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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탄핵·특검 정국] 이정미 ‘공정’ 강조에… 헌재 안팎 ‘탄핵 기각·선고 지연설’ 고개

    [탄핵·특검 정국] 이정미 ‘공정’ 강조에… 헌재 안팎 ‘탄핵 기각·선고 지연설’ 고개

    재판관 중 1~2명은 ‘기각 의견’ “변론 신속 종결하는 게 곧 공정” 소추위 “4월 후 선고 없을 것”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심판이 열리는 헌법재판소 안팎의 ‘공기’가 예전과 사뭇 달라졌다. 8명의 증인이 추가 채택돼 2월 선고가 사실상 물 건너가면서 ‘선고 지연설’이나 ‘탄핵 기각설’이 등장하고 있다. 인용이 기정사실화됐던 국회의 탄핵안 의결 직후와는 다른 분위기다. 8일 정치권과 법조계에서는 하루 종일 ‘탄핵심판 기각설’이 화제를 모았다. 8명의 재판관 중 1~2명이 기각 의견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박 대통령 측에서는 나머지 재판관들의 마음도 최대한 돌리려 한다는 루머다. 이것이 여의치 않을 경우 3월 13일로 예정된 이정미 헌재소장 권한대행의 퇴임일까지 선고를 지연해 어떻게든 결론을 미루는 ‘선고 지연설’도 입길에 올랐다. 박 대통령이 탄핵 전 사퇴할 수 있다는 이야기도 돌고 있다. 헌재 내·외부의 기류가 달라진 것은 박한철 전 헌재소장의 퇴임과 맞물려 있다. 박 전 소장은 지난달 25일 자신이 참석한 마지막 공개변론에서 ‘이 권한대행 퇴임 전인 3월 13일 이전에 선고가 돼야 한다’고 역설했고, 박 대통령 측은 “방어권이 충분히 보장되지 않을 경우 (전원사퇴 등) 중대 결심을 할 수 있다”며 강력 반발했다. 반면 바통을 넘겨받은 이정미 권한대행은 지난 1일 ‘신속한 재판’은 일절 언급하지 않고 ‘공정성과 엄격성’의 원칙을 강조했다.이런 와중에 지난 7일 11차 변론에서 박 대통령 측이 신청한 17명의 증인 중 절반에 가까운 8명이 채택되고 이에 따라 2월 선고가 사실상 불가능하게 되면서 이런 기류 변화는 외부에서 체감할 수 있을 만큼 두드러지기 시작했다. 당장 박 대통령 측은 “분위기가 개선되면서 박 대통령 변론에 참여하겠다며 자발적으로 찾아오는 변호사들이 늘었다”고 전했다. 박 대통령 변호인단은 4명으로 시작해 지금 14명이 됐다. 11차 변론 휴정시간에 양측 대리인들이 언쟁을 벌이자 6~7명의 방청객이 몰려나와 “국민들이 지켜보고 있다”며 박 대통령 측 대리인들을 응원한 것도 기류 변화를 보여 주는 풍경 중 하나다. 그러나 국회 탄핵 소추위원단 측은 최근 여러 정황상 우려가 제기되기도 하지만 선고가 4월 이후로 미뤄지는 일 등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소추위원 측 관계자는 “최근 이 권한대행이 이래저래 부담을 많이 느끼는 것 같지만 아직 3월 선고에 문제가 없다는 시각이 더 강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탄핵 기각설’에는 구체적 근거가 없다. 그렇게 불안해하는 사람은 늘 있었다”고 말했다. 법조계에서는 재판부가 공정성과 더불어 ‘지체된 정의는 정의가 아니다’라는 격언을 떠올려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종수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오는 22일 변론이 끝나더라도 이 권한대행 퇴임 전 선고까지는 시간이 빠듯하다”며 “국익 차원에서는 사회적 혼란을 줄이기 위해 신속하게 변론을 종결하는 게 곧 공정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김종대 전 헌법재판관, 손석희와 인터뷰 도중 ‘뿜종대’된 사연

    김종대 전 헌법재판관, 손석희와 인터뷰 도중 ‘뿜종대’된 사연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의 이달 내 결정이 사실상 무산되면서 일각에서는 다음 달 중순 이후로도 헌법재판소가 탄핵심판 결론을 내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박한철 헌재소장이 지난달 31일 퇴임해 ‘8인 재판관 체제’가 된 상황에서 이정미 재판관까지 다음달 13일 물러나면 ‘7인 체제’가 된다. 이 7명 중 6명 이상이 찬성해야 탄핵이 인용된다. 후임 재판관을 뽑지 못한 상태에서 전체 재판관 숫자가 줄면 그만큼 탄핵안 심리가 어려워지는 것이다. ‘식물 헌재’에 대한 불안감이 가중되는 상황에 대해 김종대 전 헌법재판관은 “7인 재판관 체제가 되면 헌재는 중환자실에 들어가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면서 “헌재도 지금 모든 노력을 기울여서 8인의 재판관이 있을 때 선고를 하려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재판관은 8일 JTBC ‘뉴스룸’을 진행하는 손석희 앵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탄핵심판 선고가 다음달 13일 이전에 나오는 일에 있어 문제는 없을 것”이라면서 “오는 22일까지 심리가 진행돼 종결되고, 이정미 재판관이 퇴임하기 전에 평의를 종결하고 평결을 끝내면 이 재판관이 퇴직하고 나서도 그의 이름을 넣어서 8인의 재판관이 선고를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날까지 진행된 11차례의 탄핵심판 심리 변론기일에 한 번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박 대통령이 직접 출석해 심리가 지연되는 것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김 전 재판관은 “대통령 심리기일을 따로 법에서 의무적으로 열어줘야 할 이유는 없다. 지금까지 많은 기회가 있지 않았습니까?”라면서 “심리가 이미 성숙됐는데 지금 와서 새삼 여러 번 (직접 증언할) 기회를 안 쓰고 있다가 그렇게 한다는 것은 ‘의도적인 재판의 지연을 꾀하는 것’이다, (재판관들이) 그렇게 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김 전 재판관은 또 “(박 대통령) 대리인단이 전부 사퇴를 해도 이미 심리가 성숙 단계에 가 있으면 그것(대리인단 총사퇴)은 재판의 지연 사유가 될 수 없다”면서 “헌재는 그대로 심리하고 거기에서 더 이상 심리할 게 없으면 종결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박 대통령 법률 대리인단의 총사퇴가 탄핵심판 심리에 지장을 초래하는 변수가 되지 못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런데 김 전 재판관이 손 앵커와의 인터뷰 도중 갑자기 웃음을 터뜨렸다. “실제로 대통령 측에서 전부 대리인단이 사퇴해 버렸을 경우에 그것은 여론전의 일환이라고 볼 수 있겠죠?”라는 손 앵커의 질문에 김 전 재판관은 “법적으로는 큰 의미가 없다. 물론 심리 중에 사정이 있다면, 그렇지만 심리가 이미 다 성숙됐으면 왜 다 사퇴를 할까. 빨리 해서 빨리 하는 게 서로 좋은데”라고 답변한 뒤 ‘허허허’하고 웃었다. 문제는 그 뒤에 발생했다. 손 앵커가 “알겠습니다. 그렇다면 김종대 전 헌법재판관 생각은 아마 이러신 것 같습니다. 만일에···”이라며 말을 이어가는 도중 김 전 재판관이 느닷없이 ‘으흐흐흐’하면서 웃음을 터뜨린 것이다. 손 앵커는 잠시 놀라 카메라를 바라봤다. 동공이 살짝 흔들리는 모습이 카메라에 찍혔다. 그러나 이내 “김 전 재판관은 만일 헌재 쪽에서 박 대통령 심리 기일을 잡는다면 헌재 판단에 문제가 있는 것이다라고 보는 것이냐”면서 침착하게 질문을 이어갔다. 평정심을 되찾은 김 전 재판관은 “여러분이 원하는 8인의 재판관이 선고를 하는 데 장애가 생길 수는 있다. 그것은 아마 헌재도 피할 것이다. 왜냐면 (재판관이) 7인이 되면 헌재가 중환자실에 들어가는 거나 마찬가지”라면서 “중환자실에 들어가서 재판하려고는 하지 않을 거니까, 헌재도 지금 모든 노력을 기울여서 8인이 있을 때라도 선고를 하려고 애를 쓸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탄핵 기각·연기설 ‘솔솔’…야권 대선주자들 바싹 ‘긴장’

    탄핵 기각·연기설 ‘솔솔’…야권 대선주자들 바싹 ‘긴장’

    최근 법조계와 정치권을 중심으로 ‘탄핵 기각설’, ‘탄핵 선고 연기설’ 등이 나오면서 야권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새누리당 일부 인사들이 지난 주말 열린 보수단체의 탄핵 반대 집회에 참석해 목소리를 높였고, 박근혜 대통령의 변호인단이 헌법재판소 탄핵심판에 추가 증인을 신청하는 지연 작전을 펼치는 등 보수 진영의 움직임도 예사롭지 않다. 특히 야권 유력 대선주자들의 경우 탄핵 과정을 거치면서 중도 성향 유권자들의 지지를 흡수할 것으로 계산했지만, 탄핵이 기각되거나 연기되면 중도층 표심도 흩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에 야권은 ‘탄핵 위기론’을 제기하며 헌재의 빠른 결정을 촉구하고 나섰다. 8일 법조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최근 돌고 있는 ‘탄핵 기각설’은 “보수 성향의 재판관 두 명이 기각으로 심증을 굳혔고, 여권에서 기각 결정을 이끌어 내기 위해 최근 또 다른 재판관까지 설득하고 있다”는 내용이다. 또 법조계에서는 “기각 심증을 굳혔거나 기각 쪽으로 돌아섰다는 재판관이 4명에 이른다”는 이야기가 실명과 함께 나온다. 기각설에 등장하는 재판관은 다르지만 기각설의 결론은 같다. 이들 재판관이 ‘탄핵을 결정할 정도로 실체 규명이 되지 않았다’는 논리를 형성, 이정미 재판관이 3월 중순쯤 퇴임하면 탄핵에 찬성하는 재판관이 5명 이하가 돼 기각될 것이라는 내용이다. 물론 헌재 심판의 공정성 보장 차원에서 기각설의 진실을 확인할 수 없다. 확인해서도 안 되는 재판관들의 심증을 기반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신빙성이 없다는 주장도 많다. ‘탄핵 연기설’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대통령 측 변호인단이 추가 증인 신청과 변호인 사퇴 등의 지연 전략을 펼치는 사이에 이정미 재판관이 퇴임하고, 후임자 인선이 늦어질 경우 선고가 3월 말 이후에나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수사 결과 발표 전에 헌재가 정치적 부담을 이유로 선고를 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어 특검의 수사 속도를 고려하면 4~5월은 돼야 선고가 날 것이라는 추측이다. 탄핵 기각·연기설이 퍼지자 야권 주자들도 행동에 나섰다. 특히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들은 지난 7일 일제히 ‘탄핵 위기론’을 제기하고 나섰다. 정치권이 탄핵 인용을 기정사실화 하고 너무 빨리 대선 레이스에 들어갔다는 지적도 나왔다. 아직은 야권을 중심으로 탄핵이 인용되도록 힘을 모아야 한다는 의견이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대전을 방문해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2월 말 3월 초’ 탄핵 결정이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이어 “박 대통령은 검찰 수사를 거부하더니 지금은 특검 수사도 거부하고 탄핵 절차를 지연시키기 위해 갖은 수단을 다 쓰고 있다”며 “지금 우리가 대선 정국을 말하기에는 좀 이르게 된 것이 아닌가”라고 했다. 문 전 대표은 “정치권은 좀 더 탄핵 정국에 집중하고 또 촛불 시민도 촛불을 더 높이 들어서 탄핵이 반드시 관철되도록 함께 힘을 모아나가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아예 헌법재판소 앞으로 찾아갔다. 이 시장은 같은 날 헌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기득권 세력이 복귀를 노린다”며 “시간을 끌지 말고 조속히 2월 안으로 탄핵 결정을 해달라”고 촉구했다. 이 시장은 “지금 황교안 국무총리나 새누리당의 태도, 거리의 여러 상황을 보면 기득권 국정 농단 세력의 복귀 시도가 현실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며 “국민이 잠시 현장을 떠나고 정치권이 관심을 버린 사이, 기득권이 다시 복귀를 노리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안희정 충남지사도 이날 오후 5시쯤 자신의 페이스북에 ‘탄핵시계는 절대 멈춰서는 안 됩니다’는 글을 게시했다. 안 지사는 “헌재는 무제한 증인 신청으로 탄핵 일정을 늦추려는 박 대통령 측의 꼼수에 단호히 대처해야 한다”면서 “박 대통령은 시간 끌기 전술 등 탄핵 기각을 위한 어떠한 시도도 촛불 민심을 거스를 수 없다는 것을 잊지 마셔야 한다”고 밝혔다. 윤관석 민주당 대변인은 “탄핵 인용을 장담할 수도 없는 상황에서 당과 후보들이 선거 준비에만 몰두하고 있다는 인상을 국민에게 줄 수는 없다”며 “선거 일정은 탄핵 정국의 추이를 봐 가면서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박 대통령 변호인단이 신청한 증인 15명 중 8명이 채택됐다. 헌재는 오는 22일까지 심판 기일을 세 차례 더 열기로 했다. 남은 절차를 고려하면 이달 안에 선고는 물 건너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아직 3월 중순 전 선고할 가능성도 남아있다. 국회 탄핵소추위원단 관계자는 “심판이 없는 날에도 재판관들이 거의 매일 모여서 회의를 하고, 논의도 상당히 많이 진행됐다”면서 “심판 절차만 끝난다면 결정문을 쓰는 데 일주일이면 충분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열린세상] ‘이름 없는 여인’의 삶을…/김종면 서울여대 국문과 겸임교수

    [열린세상] ‘이름 없는 여인’의 삶을…/김종면 서울여대 국문과 겸임교수

    평상시엔 향을 올릴 생각을 않다가 위급에 처하게 되니 부처님 다리를 잡고 애걸한다는 말이 있다. 지금 박근혜 대통령이 탄핵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몸부림치는 행태를 보면 꼭 그런 형국이다. 얼마나 다급했으면 평소 언론을 외면하던 그가 느닷없이 기자들을 청와대에 모아 놓고 신년 간담회를 하는가 하면 존재도 희미한 인터넷 매체와 살갑게 인터뷰까지 했겠는가. 상식적인 국민의 눈으로 볼 때 그것은 민심과는 거리가 먼 ‘원 맨 플레이’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다.전대미문의 국정 농단 사태로 국가가 거덜나고 국민은 집단 우울증에 걸릴 지경인데 대통령이라는 사람이 어떻게 그렇게 천연덕스럽게 자기 일신의 안위에만 몰두할 수 있을까. 그 ‘그로테스크’한 심상 풍경을 그려 보니 박 대통령이 한때 롤모델로 삼았다는 마거릿 대처 전 영국 총리의 모습이 떠오른다. ‘제왕적 총리’로 군림한 대처는 리더십 붕괴에 따른 총리 사퇴 후 100여일 동안 분노와 좌절의 나날을 보냈다. 12년 가까이 지켜 온 총리 자리를 같은 보수당 내 믿었던 동지들의 배신으로 잃은 데 대한 충격이 컸다. ‘철의 여인’ 대처도 권좌에서 물러나자 심각한 심리적 갈등을 겪은 것이다. 미국의 워싱턴포스트는 대처의 그런 삶을 ‘정치적 과부생활’이라고 표현했다. 자진 사임한 대처와는 달리 탄핵 심판대까지 오른 박 대통령의 심적 고통을 상상 못할 바는 아니다. 그러나 자업자득이다. 국민의 용서를 구해야 마땅하다. 그럼에도 박 대통령은 여전히 이빨 잃은 사자가 애써 호기를 부리듯 더욱 권력에 집착하는 모습을 보이며 시위소찬(尸位素餐)하고 있다.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을 ‘시간과의 싸움’으로 여기고 지연시킬 궁리만 하고 있는 듯하다. “누군가의 기획”이라는 박 대통령의 인식에 얼마나 많은 국민이 공감할까. 헌재 결정이 순리대로 이뤄지도록 협조해야 한다. 탄핵 결정이 어떻게 나든 비극이다. 탄핵이 기각된들 국민의 신뢰를 잃은 박 대통령이 온전히 대통령 노릇을 하기는 어렵다. 지금이라도 어둠의 무리와 짝짓기를 거부하고 벼랑 끝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는 처절한 ‘몰락’을 선택해야 한다. 그것이 그나마 한때 국민의 지지를 받았던 대통령으로서 최소한의 명예라도 지키는 길이다. 고대 그리스의 비극작가 소포클레스의 ‘오이디푸스 왕’을 보면 눈먼 예언자 테이레시아스는 왕이 찾고 있는 범인은 바로 왕 자신이며 가장 가까운 핏줄과 부끄러운 인연을 맺고 있다는 충격적인 말을 한다. 하지만 오이디푸스는 그 불길한 예언을 믿지 않는다. 결국 어떻게 되었는가. 아버지를 죽이고 어머니와 결혼한 오이디푸스는 모든 것이 사실이었음을 인정하며 왕비의 옷에 달린 황금 브로치로 두 눈을 찔러 장님이 된다. 오이디푸스는 자신의 눈을 향해 이렇게 외친다. “너희는 너무 오랫동안 보아서는 안 될 사람들을 보았고 내가 알고자 한 일은 보지 못했다.” 박 대통령은 우리가 상상하는 것 이상을 보여 준다. 고대 그리스 비극의 주인공 같다. 혹시 자신의 숙명적인 결함을 통해 공포와 연민을 이끌어 내려고 하는 것은 아닐까. 비극은 때로 우리에게 카타르시스를 선사한다. 그러나 동정을 쥐어짜 내려 하는 것은 감정의 정화는커녕 스트레스만 안겨 줄 뿐이다. 비극의 숭고한 의미조차 모독하는 일이다. 비록 끔찍한 일을 저질렀지만 오이디푸스는 그래도 겸손했다. 자신의 정체를 확인하려 했고 드러난 진실을 운명으로 받아들여 죗값을 치렀다. 그것은 진정한 자아에 눈을 뜸으로써만 가능하다. 박 대통령이 진실을 받아들이고 자신의 운명을 제대로 사랑할 줄 아는 사람으로 거듭났으면 좋겠다. 국가를 병들게 하고 국민을 그만큼 아프게 했으면 아무리 개인적으로 억울하다 해도 ‘내 탓이오, 내 탓이오’ 하는 게 정상이다.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내려놓고 ‘이름 없는 여인’이 되어 살겠다는 마음만 먹으면 무엇이 두려우랴. 어느 조그만 산골로 들어가 들장미로 울타리를 엮고 마당엔 하늘을 욕심껏 들여놓고 밤이면 실컷 별을 안고…. 그렇게 이름 없는 여인이 되어 사는 삶. 노천명 시인은 그런 삶을 여왕보다 더 행복한 삶이라고 했다. 박 대통령에게 지금 필요한 것은 바로 그런 텅 빈 마음의 자세다.
  • 김해숙 국악원장 “문체부의 검열 지시 따를 수밖에 없었다”…영화인 1052명은 블랙리스트 항의 성명

    김해숙 국악원장 “문체부의 검열 지시 따를 수밖에 없었다”…영화인 1052명은 블랙리스트 항의 성명

    김해숙 국립국악원장은 7일 “문화체육관광부 소속 기관으로서 (‘블랙리스트’와 관련한 검열 지시를) 따를 수밖에 없는 측면이 있었다”고 시인했다.김 원장은 이날 서울 서초구 국립국악원 우면당 재개관 기자간담회에서 블랙리스트 논란에서 국립국악원이 자유롭지 못하다는 지적에 대해 이같이 답했다. 김 원장은 “(블랙리스트 관련 지침이) 옳다는 생각은 안 했지만, 문체부 소속기관장으로서 기관을 보호하기 위해 나 홀로 결백을 내세우기 어려운 측면이 있었다”며 “다시는 우리 문화예술계에 이런 일이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국립국악원은 2015년 11월 6일 공연 예정이던 협업 프로그램 ‘소월산천’에서 박근형 연출을 배제할 것을 요구했다는 의혹을 받은 바 있다. 박근형 연출은 2013년 박근혜 대통령과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풍자를 담은 연극 ‘개구리’를 선보여 현 정부에서 ‘미운털’이 박혔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블랙리스트 사태에 항의하는 문화예술인들의 집단 움직임도 잇따르고 있다. ‘블랙리스트 대응 영화인 행동’은 이날 서울아트시네마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세훈 영화진흥위원회 위원장과 서병수 부산시장이 정부의 블랙리스트에 부역했다며 이들의 사퇴 및 구속 수사, 압수수색을 촉구하는 영화인 1052명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영화감독조합 부대표인 류승완 감독은 “영화인들의 가장 큰 재산은 자유롭게 생각하고 어떤 것에도 얽매이지 않고 작품을 만들어 내는 것인데 이를 빼앗아 가려 한다는 게 심각한 문제”라며 “문화예술계 전반에 일어난 이 사태를 그냥 지나치게 된다면 사회 전반적으로 국가가 개인을 통제하려는 일이 벌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문인들은 시를 통해 저항에 나섰다. 블랙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시인 99명이 시 모음집 ‘검은 시의 목록’(걷는사람)을 펴냈다. 시집을 엮은 안도현 시인은 “누군가는 이들을 검은색 한 가지로 칠하려 했지만, 시인은 그리고 인간은 한 가지 색으로 칠하고 억압할 수 없다”며 무지개처럼 다양한 색으로 빛나는 작품들을 모아 놓고 보니 이들을 블랙리스트가 아니라 무지개리스트라고 부르는 게 옳겠다”고 밝혔다. 시인들은 시집 출간을 맞아 오는 11일 오후 2시 서울 광화문 블랙텐트에서 시낭송회를 열 예정이다. 국회의원인 도종환 시인을 비롯해 함민복, 정우영, 안상학, 천수호, 유병록, 권민경, 최지인 시인 등이 시민들과 만난다. 지난해 겨울 시민들의 촛불 집회에 응답하는 기념시집 ‘천만 촛불 바다’(실천문학사)도 최근 출간됐다. 고은, 신경림, 강은교, 맹문재, 박노해 등 역시 블랙리스트에 포함된 시인 61명이 촛불 시위를 주제로 한 시들을 한 편씩 들여보냈다. 이에 앞서 정부의 검열에 항의하는 공연예술인들은 지난달부터 광화문광장에 임시공공극장 블랙텐트를 설치해 다양한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위성호, 잡음에도 신한은행 이끈다

    위성호, 잡음에도 신한은행 이끈다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이 차기 신한은행장으로 내정됐다. 재점화된 ‘신한 사태’ 잡음에도 대세론은 흔들리지 않았다. 직전까지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 내정자와 경합을 벌였던 만큼 ‘라이벌’도 품는 신한만의 문화도 드러났다.●맞수도 품는 조직문화 드러나 신한금융지주는 7일 서울 중구 신한은행 본점에서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자경위)를 열고 위 사장을 차기 신한은행장 후보로 단수 추천했다. 이날 자경위 측은 “위 내정자는 다양한 경험을 통해 은행장으로서 요구되는 통찰력과 조직 관리 역량을 고루 갖췄고 카드 사장으로 재임하며 빅데이터 경영 선도를 통해 탁월한 성과를 창출해 경영 능력이 입증됐다”고 발탁 배경을 설명했다. 금융권에선 이번 인선을 ‘미래’와 ‘성과’에 방점이 찍혀 있는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위 사장은 빅데이터 센터를 업계 최초로 설립하는 등 변화하는 금융권 영업 환경에 발 빠르게 대응했고 국내 1위 카드사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결국 과거 이력보다는 미래 신한에 가장 적합한 인물이 누구인지 그간 실적을 기반으로 수장을 뽑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위 사장의 낙점을 두고 ‘신한만이 할 수 있는 선택’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시중은행 고위 임원은 “통상 기업은 호랑이 새끼는 키우지 않는다는 게 통념”이라면서 “직전까지 1인자와 자리다툼을 했던 2인자를 내치지 않고 되레 오른팔로 앉힌 것은 금융권에서도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과제도 적지 않다. 시민단체인 금융정의연대가 최근 서울중앙지검에 과거 신한 사태 관련 건으로 위 내정자를 위증죄로 고발하고 야당도 우려의 목소리를 냈던 만큼 어수선한 조직부터 추슬러야 한다. 한 금융권 고위 관계자는 “초반 유력 후보를 제치고 일부 교포와 노조의 반대에도 결국 위 사장이 낙점되자 각종 설이 떠돌았다”면서 “은행·지주 간 의견 충돌 시 제2 신한 사태가 재연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또 지난달 신한금융 차기 회장 최종 면접에서 “신한을 위해 조 행장이 회장이 되는 것이 순리”라며 위 사장이 후보를 막판 사퇴한 것을 두고 당시 차기 행장 내정설도 제기됐다. ●오늘 승인…새달 주총서 공식 선임 리딩뱅크 수성과 모바일 시장에서 차별화된 선도적 이미지 구축도 당면한 숙제다. 신성환 금융연구원장은 “금융지주가 계열사 간 시너지를 강화하겠다는 의지가 강한 해인 만큼 지주와 은행 간 협업과 인사, 지배구조 문제가 잡음 없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위 내정자는 8일 임원추천위원회 승인을 거쳐 오는 3월 주주총회에서 차기 은행장으로 공식 선임된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헌재 추가 증인 8명 소추위 - 대통령 측 모두 불만… “신속성에 무게 둬라” vs “추가 증인 신청할 수도”

    헌법재판소가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사건에서 대통령 측 신청 증인 17명 중 8명을 채택한 데 대해 국회 탄핵소추위원회와 박 대통령 대리인단 측 모두 불만을 쏟아 냈다. 국회 측 권성동 소추위원은 7일 탄핵심판 11차 변론기일 직후 기자회견을 열고 “박 대통령 측이 소송 지연을 목적으로 증인을 대거 신청했고 재판부가 절반 이상 채택했다”며 “이미 한 번 증언을 한 안종범·최순실을 다시 채택한 것은 지나치게 공정성에 집착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권 위원은 “이번에 채택된 증인은 전부 대통령 측이 신청한 증인이고 이 증인들이 다음 기일에 출석 안 하면 (헌재는) 채택된 증거를 취소하고 빨리 결론을 내야 한다”고 말했다. 권 위원은 특히 “국회 측은 이미 최후변론 준비를 시작했으며, 변론 종결 전에 박 대통령이 직접 헌재에 나오는 경우의 수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소추위원단인 국민의당 김관영 의원도 “(이정미 재판관 퇴임일인) 3월 13일이라는 대단히 긴박한 시간이 기다리고 있다”며 “헌재가 앞으로 좀더 신속성이라는 점에 무게를 두고 재판을 진행해 달라”고 요구했다. 반면 박 대통령 대리인단 이중환 변호사는 11차 변론 후 열린 브리핑에서 “우리가 신청한 17명의 증인 중 8명만 채택된 것에 대해 상당히 불만스러운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이 변호사는 이어 “17명의 증인은 절제해서 신청한 것이어서 새로운 신청 사유가 나온다면 (추가 증인 신청이 없다는 것을) 장담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 변호사는 국회 측이 문화·예술계 지원 배제 리스트(블랙리스트)를 탄핵소추 사유의 근거로 제시한 것도 비판했다. 이 변호사는 “블랙리스트를 변론조서에 적는 것은 (탄핵소추 사유를) 추가하는 것”이라며 “국회는 문화체육관광부 1급 공무원 일괄 사퇴와 관련해 근거를 든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탄핵소추 사유에 블랙리스트를 기재할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박 대통령이 최종변론에 참여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열어 놓았다. 이 변호사는 “(대통령의 직접 출석이 어렵다고 한 부분은) 1차 변론에 한해 말했던 것이고 최종변론에 대해 말한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朴대통령 헌재 출석 등 ‘지연 변수’… 3월 초도 힘들 수도

    朴대통령 헌재 출석 등 ‘지연 변수’… 3월 초도 힘들 수도

    안종범 등 8명 추가 증인 채택 14~16차 변론기일 3번 추가 대통령 대리인단 전원사퇴 ‘유효’ 7일 헌법재판소가 최순실(61·구속 기소)씨와 안종범(59·구속 기소)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등 8명을 추가 증인으로 채택하면서 당초 2말3초(2월 말~3월 초)로 점쳐지던 탄핵심판 최종 선고 일정이 다소 불확실해졌다.증인 채택 규모만 놓고 보면 오는 3월 13일 이정미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이 퇴임하기 전 탄핵심판의 결론 도출이 가능하다. 그러나 박근혜 대통령 측 대응이 변수다. 박 대통령이 헌재 변론에 직접 출석하거나 추가 증인을 신청하는 등의 카드를 쓸 경우 이 권한대행의 퇴임 ‘데드라인’을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헌재 재판부가 이날 추가로 채택한 증인 8명은 최씨와 안 전 수석 외에 정동춘 전 K스포츠재단 이사장, 이성한 전 미르재단 사무총장, 김수현 고원기획 대표, 김영수 전 포레카 대표, 최상목 기획재정부 1차관(전 청와대 경제금융비서관), 방기선 전 청와대 경제수석실 행정관이다.헌재는 9일과 14일에 각각 예정된 12차, 13차 변론기일 외에 이날 추가로 세 차례의 변론기일을 새로 정했다. 오는 16일 14차 변론기일에 김 전 포레카 대표, 정 전 이사장, 이 전 사무총장, 김 대표 등 4명을 부른다. 20일 15차 변론기일에는 최 차관과 방 전 행정관이, 22일 16차 변론기일에는 최씨와 안 전 수석이 최종 증인으로 출석할 예정이다. 헌재는 예상보다 많은 8명의 증인을 채택했지만 각 증인신문 시간으로 짧게는 30분만 부여했다. 대통령 측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하면서도 국회 탄핵소추위원회 측에서 강조하는 재판의 신속성을 잃지 않으려는 절충안인 셈이다. 22일 마지막 변론기일에 최종변론도 함께 이뤄지면 헌재는 곧바로 판결문 작성에 들어갈 수 있다. 통상 목요일이 헌재의 선고일인 점을 감안하면 3월 9일에는 최종 결론이 내려질 수 있다. 그러나 대통령 측에서 최종변론을 위한 시간을 추가 요청할 경우 따로 최종변론 기일을 잡아야 하기 때문에 선고일이 2~3일 더 늦춰질 수도 있다. 그렇게 될 경우 이 권한대행의 퇴임(3월 13일) 이후에 선고가 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박 대통령 측은 남은 기간 동안 선고 기일을 최대한 늦출 수 있는 카드를 총동원할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 측이 쓸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방안은 계속해서 증인 신청을 추가하는 것이다. 박 대통령 측 이중환 변호사도 이날 “(추가 증인 신청 여부를)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헌재 재판부가 기존에 출석한 최씨와 안 전 수석을 다시 추가 증인으로 채택하는 등 ‘양보’를 한 데다 새로운 소명 사실이 드러나지 않는 한 추가 증인 채택을 받아들일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게 법조계의 중론이다. 박 대통령이 직접 헌재 재판정에 출석하는 방안도 실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헌재 마지막 변론기일에 박 대통령이 직접 출석을 결정할 경우 이 권한대행의 퇴임 이후 ‘7인 체제’로 결론이 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다만 퇴임 전에 마지막 재판관 회의(평의)가 열린다면 전례에 따라 이 재판관은 표결에 포함되는 것은 물론 결정문에도 이름을 올릴 수 있다. 박 대통령 측 대리인단의 전원 사퇴 방안도 여전히 유효하다. 그러나 이는 탄핵심판 결론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어 실현 가능성은 크지 않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김진태, 춘천시민연대 사무국장 고발…무고·명예훼손 혐의

    김진태, 춘천시민연대 사무국장 고발…무고·명예훼손 혐의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이 유성철 춘천시민연대 사무국장을 춘천지방검찰청에 7일 고발했다. 김 의원 측은 “유 사무국장은 20대 총선 과정에서 김 의원이 4건의 선거법을 위반했다고 고발했으나 검찰은 4건 모두 무혐의 처분했고, 이 중 3건은 재정신청 심리 법원에서도 아무 문제가 없는 것으로 지난 2일 결론 났다”며 유 사무국장에게 무고죄와 명예훼손 혐의가 있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 측은 “최소 3건에 대해서는 당초부터 허위사실을 고발한 것으로 명백히 무고죄에 해당한다는 판단”이라며 “재정신청 인용으로 재판이 개시될 공약이행 관련 건도 충분히 소명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승적 차원에서 법적 조치만은 지양하려 했으나, 어제도 기자회견을 빙자해 허위사실을 유포하며 임기가 보장된 선출직 국회의원 사퇴를 운운하며 중상모략하는 유 국장을 그대로 둘 수 없다”며 “끝까지 법적 책임을 물어 잘못된 행태를 반드시 뿌리 뽑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유 국장은 “확실한 타당한 근거와 증거가 있어서 고발했으며 허위사실을 신고한 적이 없다”며 “무고죄 성립이 되지 않는다고 본다”고 말했다. 지난해 4월 춘천시민연대는 김 의원이 한강수계법, 교육 관련 국비 확보, 공약이행률, 법률소비자연맹 공약대상에 관해 허위사실을 유포했다고 춘천시 선관위에 고발한 바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영화인 1052명 “블랙리스트 부역자들 즉각 사퇴하라”

    영화인 1052명이 문화계 블랙리스트와 관련한 성명서를 발표하며 김세훈 영화진흥위원회 위원장과 서병수 부산시장에 대한 사퇴 및 구속 수사, 압수수색을 촉구했다. ‘블랙리스트 대응 영화인 행동’(가칭)은 7일 서울아트시네마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 위원장이 블랙리스트에 오른 영화인을 지원에서 배제하려고 영화진흥사업을 편법으로 운영했다고 주장했다. 또 서병수 시장은 영화 ‘다이빙벨’의 상영을 반대하는 등 부산국제영화제의 독립성을 훼손하고 이용관 집행위원장을 정치적으로 탄압했다며 사퇴를 촉구했다. 이날 회견에는 임시공동대표인 고영재 한국독립영화협회 대표와 안영진 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 대표, 영화감독 류승완 등 영화계 인사들이 참석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씨줄날줄] 대머리 사회/이동구 논설위원

    [씨줄날줄] 대머리 사회/이동구 논설위원

    말을 꺼내기도 조심스럽지만, 항간에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앞머리가 가발 아니냐는 말이 있다. 사실인지 확인된 바는 없지만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사퇴 이후 대선 주자로 거론되면서 그의 외모에 대한 관심도 함께 높아지고 있는 듯하다. 미국 대선 당시 트럼프 대통령의 머리카락이 가발이라는 소문에 한 방송사 앵커가 그의 머리카락을 잡아 보기도 했다.대머리에 대한 인식은 동서고금을 통틀어 좋지 못한 것은 사실이다. 결혼 정보회사 설문조사에서 여성들의 기피 배우자 1위로 수년간 탈모 남성이 차지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일 것이다. 가수 김상희씨의 ‘대머리 총각’이 요즘 발표됐다면 과연 히트했을까. 입사시험 때도 머리카락이 빠진 사람은 불이익을 당하기 쉽다. 지난해 한 취업 포털이 기업 인사담당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겉모습이 채용에 영향을 미친다고 답한 사람은 80%가 넘었다. 아무리 그렇더라도 다른 사람의 외모에 대해 왈가왈부하는 것은 예의가 아니다. 탈모의 고충은 현대인만 겪는 게 아니다. 고려의 문장가 이규보(1168~1241)는 탈모가 진행되는 자신의 모습을 한탄하는 시조를 남겼다. ‘털이 빠져 머리가 온통 벗겨지니 나무 없는 민둥산을 꼭 닮았네~, 귀밑머리와 수염만 없다면 참으로 늙은 까까중 같으리~’라고 탄식했다. 조선시대도 마찬가지. 윗머리가 빠지면 뒷머리와 옆머리를 올려 상투를 만들어 감추었다. 조선 초 개국공신인 권근(1352~1409)은 ‘대머리의 변’이라는 글까지 남겼다. “한 사내가 대머리였음에도 대간의 요직을 역임하는 등 인품이 훌륭한 사람이었다”며 인물의 됨됨이는 외모에 있지 않고 인격수양의 정도에 의해 결정됨을 알리는 교훈적인 내용을 해학적으로 담아냈다. 대머리는 유전이기도 하지만 후천적으로 스트레스가 원인이라고 한다. 옛 사람들도 전염병이며 전쟁, 허리를 휘게 하는 세금, 과거시험, 양반의 횡포 등 지금에 못지않은 스트레스가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복잡하고 빠르게 변화하는 현대사회의 특성을 고려해 볼 때 현대인은 훨씬 더 스트레스를 받을 수밖에 없다. 지난해 건강보험 적용을 받은 원형 탈모증 환자 16만 3700여명 가운데 20~30대가 7만 1300여명으로 43.5%나 된다고 한다. 학업과 취업, 결혼과 육아 등 삶의 과정이 갈수록 힘들어져 스트레스가 커졌기 때문이 아닐까. 9살배기 어린이나 수험생을 둔 학부모가 원형 탈모로 고민하고 있다는 사실에서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하긴 스트레스가 유발하는 질병이 단지 탈모뿐이겠는가. 암이나 우울증 등 현대인들이 많이 걸리는 병들의 원인 중에 스트레스가 안 들어가는 게 있겠는가. 그러니 아무리 힘들어도 마음만은 편히 가지며 살 일이다. 이동구 논설위원 yidonggu@seoul.co.kr
  • 불붙은 佛대선… ‘프렉시트’ 르펜 vs ‘친유럽’ 마크롱

    불붙은 佛대선… ‘프렉시트’ 르펜 vs ‘친유럽’ 마크롱

    오는 4~5월 치러지는 프랑스 대선 여론조사 1위 주자인 마린 르펜(49) 국민전선(FN) 대표가 5일(현지시간) ‘프랑스 우선주의’를 내세우며 대선 캠페인을 본격 시작했다고 가디언 등이 보도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무소속 에마뉘엘 마크롱(39) 전 경제장관이 2위를 차지하면서 르펜 대표와 중도 성향의 ‘젊은 피’ 마크롱 전 장관이 각축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르펜 대표는 이날 프랑스 제2의 도시 리옹에서 열린 대선 출정식에서 전날 발표한 144개 공약 중 프렉시트(프랑스의 유럽연합(EU) 탈퇴), 불법 이민자 추방 등 주요 공약을 설명했다. 르펜 대표는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등의 사례를 들어 “역사의 흐름이 바뀌었다”면서 “프랑스인에게 교육과 고용 혜택을 주겠다”며 프랑스 우선주의를 설파했다. 르펜의 강력한 대항마로 떠오른 마크롱 전 장관도 전날 리옹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고 “프랑스 좌우를 화해시키는 중심에 서겠다”고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마크롱 전 장관은 한때 지지율 1위를 달리던 프랑수아 피용 전 총리가 부인을 자신의 보좌관으로 거짓 취업시켜 거액을 횡령했다는 의혹으로 사퇴 압박을 받은 뒤 급부상했다. 현재 공화당 내부에서는 알랭 쥐페 전 총리로 후보를 교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마크롱 전 장관은 35~37세 때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의 경제수석과 경제장관을 지낸 엘리트로 르펜 대표와 달리 친EU, 친기업적 성향이 강하다. 그는 정당에 가입하지 않는 대신 정치 집단 ‘앙마르슈’(전진)를 이끌며 오는 6월 총선 때 시민사회단체 출신과 여성을 절반 이상 공천하겠다고 약속했다. 관료주의 해소, 노동법 완화 등도 그의 대표적인 공약이다. 마크롱 전 장관은 고등학생 때 문학교사였던 25살 연상의 부인과 2007년 결혼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집권 사회당 후보로 극좌 성향의 브누아 아몽 전 교육장관이 선출되자 중도 진영의 민심은 마크롱 전 장관에게 쏠리고 있다. 프랑스 여론연구소(IFOP)가 지난달 31일부터 지난 3일까지 프랑스 국민 143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대선 1차 투표 여론조사 결과 마크롱 전 장관은 20.5%의 지지율을 얻어 피용 전 총리(18.5%)를 누르고 르펜 대표(25%)에 이어 2위에 올랐다. 마크롱 전 장관이 결선투표에 오를 가능성이 매우 크다. 경제 침체, 잇단 테러 등으로 사회당은 정권 재창출이 어렵다는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여론조사는 마크롱 전 장관이 르펜 대표와 결선투표에서 맞붙게 된다면 63%의 지지율을 얻어 37%의 르펜 대표에 압도적인 승리를 거둘 것으로 예상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외모비하’ 논란 서울대 총학생회장, 오는 9일 사퇴권고안 상정

    ‘외모비하’ 논란 서울대 총학생회장, 오는 9일 사퇴권고안 상정

    여학생 외모를 비하하는 발언을 했던 서울대 총학생회장이 ‘사퇴권고’를 받게 됐다. 서울대 총학생회에 따르면 5일 총운영위원회는 오는 9일 전체학생대표자회의에 ‘총학생회장 사퇴권고안’을 상정해 논의하기로 했다. 전학대회는 각 학과 대의원이 참석하는 의사결정기구다. 지난해 11월 당선된 이탁규 총학생회장은 새내기 새로배움터에서 연극의 해설을 맡은 여학생을 두고 “얼굴을 보니 왜 배우를 안 하고 내레이션을 했는지 알겠다”는 등 다른 사람의 외모를 비하하는 발언을 했다. 아울러 과거 학교 축제 일일주점에서 여학생에게 ‘꽃이 없다’, ‘에이핑크가 없다’는 등의 발언을 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당선 한 달여 만에 직무정지를 당했다. 특별위원회를 꾸려 진상조사에 나섰던 총학생회는 피해호소인 진술과 목격자 증언 등을 종합해 이 회장의 문제 발언들이 실제 있었다고 결론 내렸다. 특히 특별위원회는 이 총학생회장이 내놓은 소명문 등에 사실관계 설명이 부족하거나 잘못돼 ‘2차 가해’를 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이 총학생회장은 페이스북에 사과문을 올리며 “상처받았을 모든 피해 학우분들 그리고 실망했을 모든 서울대 학우들께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 특별위원회의 조사를 바탕으로 총의에 따르겠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명예기자 마당]

    [명예기자 마당]

    # 정릉 2동 ‘키다리 아저씨’ 지난해 12월 27일 이른 아침이었다. 서울 성북구 정릉 2동 주민센터에 키가 큰 신사 한 분이 들어와 갑자기 직원에게 불쑥 봉투 하나를 내밀었다. 그는 ‘어려운 이웃에 전달해 주세요. 정릉 2동 주민’이라고 쓰인 봉투를 내밀고는 급히 주민센터 밖으로 나갔다. 최악의 불경기로 어려운 요즈음 정릉 2동은 ‘키다리 아저씨’로 인해 여느 해보다 마음 따뜻한 겨울을 나고 있다. 이대현 명예기자(서울 성북구 언론홍보팀장) # 국민안전처 모임 ‘마중물’ 국민안전처에는 직원 모임인 ‘마중물’이 있다. 안전행정부, 소방방재청, 해경 등이 합쳐진 안전처의 경우 출범 초기에 조직 융합에 대한 우려가 있었지만 이 모임을 통해 서로를 이해하고 있다. 행정직, 기술직, 소방직, 해경직 직원 30여명이 직급과 상관없이 점심시간에 모여 재난관리에 관한 연구동향, 국제동향 등에 대해 토론한다. 재난안전 영화 시사점을 이야기하거나 외부 전문가를 초청해 강의도 듣는다. 윤세열 명예기자(국민안전처 안전기획과 사무관) # 자전거로 싸게싸게 출근해요 세종시의 아침에는 자전거로 출퇴근하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다. 개인 자전거로 출퇴근하는 경우도 있지만, 세종시 공공자전거 어울링은 자가용이 없는 학생, 사회 초년생 등에게 유익한 교통수단이다. 1일 이용권은 1000원이지만 연 이용권은 3만원이라 매일 이용할 경우 100원도 안 되는 비용으로 자전거를 이용할 수 있다. 세종시 곳곳에 52개의 대여소가 설치돼어 있어 원하는 곳에서 출발과 반납이 가능하다. 이재광 명예기자(국무총리실 공보실 사무관) # 총리실 사무관 7명의 ‘일 福’ 총리실에는 행시 56회 합격자 출신 7명의 사무관이 근무하고 있다. 결혼한 사무관은 1명에 불과하다. 후배 사무관도 이미 3명이나 결혼을 했다. 그런데 이들의 애정·결혼운이 없는 것일까. 이들이 처한 업무운의 역할도 매우 크지 않았을까 한다. 이들은 유난스러운 비상정국인 2014년 4월 28일 총리실에 왔다. 세월호 참사 12일 후, 정홍원 총리가 사퇴를 발표한 1일 후였다. 이후 지금까지 총리 청문회만 총 4번을 거쳤으니 이들의 일복은 말을 안 해도 알 만하다. 과연 이들에게는 언제쯤 ‘요순의 시대’가 올 수 있을까. 윤장렬 명예기자(국무총리실 공보실 사무관)
  • 99일 된 촛불 vs 거세진 맞불

    박근혜 대통령의 2월 중 탄핵을 촉구하는 14차 촛불집회가 지난 4일 서울 광화문광장 등 전국 각지에서 열렸다. 촛불집회가 시작된 지 99일을 맞은 이날 집회에서는 2월 중 박 대통령 탄핵,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사퇴, 국정농단 공범세력 구속 등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전날 청와대가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압수수색영장 집행을 불승인한 데 대한 규탄의 목소리가 높았다. 집회에 나온 김유진(26)씨는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특검의 청와대 압수수색에 협조를 안 해주고 범죄자를 지켜주고 있다”고 말했다. 집회를 주도한 ‘박근혜 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 측은 이날 오후 8시 30분 기준으로 광화문에 40만명을 비롯해 전국에 연인원 42만 5500명이 모였다고 주장했다. 이날 서울 덕수궁 대한문 앞 등에서는 박 대통령 탄핵 반대를 주장하는 11차 태극기 집회가 개최됐다. 참석자들은 헌법재판소의 박 대통령 탄핵안 기각과 국회 해산, 특검 해체를 촉구했다. 정영신(34·여)씨는 “언론이 박 대통령을 탄핵하는 방향으로만 몰아가고 탄핵 반대의 목소리는 전혀 보도하지 않고 있다”고 성토했다. 행사 주최 측은 이날 집회에 130만명이 참가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태극기 집회 참가자 일부가 교통 체증에 항의하던 운전자 최모(53)씨와 시비가 붙는 소동이 일어났다. 참가자들은 최씨의 차를 손상시켰고 최씨는 차를 움직이던 중 참가자 1명과 경찰관 2명을 쳐 찰과상을 입혔다. 또 촛불집회에서는 만취한 정모(50)씨가 오후 8시 30분쯤 종로구 통의동에서 행진하던 10대 여학생 2명이 들고 있던 피켓을 뺏어 찢고 그들을 밀치는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은 최씨와 정씨를 각각 특수상해·특수공무집해방해 치상 혐의와 폭행·재물손괴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탄핵심판 향배 가를 증인채택 묘수는?

    탄핵심판 향배 가를 증인채택 묘수는?

    고영태 9일 증인 출석 여부도 관심이번 주엔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 탄핵심판 일정도 주요 고비를 맞는다. 7일 열리는 11차 변론에서 헌재 재판부가 박 대통령 측이 추가 신청한 15명의 증인을 채택할지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재판부가 증인을 추가 채택한다면 ‘2말3초’(2월 말~3월 초)로 예상됐던 헌재의 탄핵 여부 결정은 3월 중순, 다시 말해 이정미 헌재소장 권한대행 퇴임(3월 13일) 이후로 늦춰질 공산이 커진다. 남은 재판관 7명 가운데 2명만 기각 결정을 내려도 탄핵심판이 기각되는 만큼 일정뿐 아니라 탄핵심판 자체의 향배와도 직결된다. 반대로 재판부가 증인 신청을 대거 기각할 경우 박 대통령 측 대리인단은 그동안 공언해 온 ‘중대 결심’, 즉 대리인단 전원 사퇴 카드를 뽑아 들 가능성이 높다. 현재 헌재의 증인신문은 오는 14일 열리는 13차 변론까지로 예정돼 있다. 헌재 재판부가 박 대통령 측 추가 신청 증인 15명 가운데 극히 일부만 증인으로 채택한다면 21~23일쯤 변론이 종결되고, 3월 초엔 탄핵 여부가 결정될 수 있다. 그러나 적지 않은 증인이 채택된다면 증인신문만 3월 초까지 이어지고, 이에 따라 탄핵 여부 결정도 3월 중순 이후로 늦춰질 것으로 전망된다. 박 대통령 측에서 신청한 15명 중 8명은 앞서 한 차례 기각된 증인들로, 이번에도 대부분 받아들여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나머지 7명 중 ‘비선 실세’ 최순실(61·구속 기소)씨와 안종범(58·구속 기소)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은 이미 한 차례 증인신문을 했다. 결국 정동춘 전 K스포츠재단 이사장, 이성한 전 미르재단 사무총장 등 5명만이 새롭게 신청한 증인들로, 재판부는 이들에게 새롭게 물을 만한 부분은 그리 많지 않다고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판부는 그러나 이들을 무조건 기각시킬 경우 박 대통령 측의 반발이 예상돼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악의 상황을 막기 위한 이정미 권한대행의 ‘묘수’가 필요가 상황이다. 고영태 전 더블루K 이사에 대한 증인신문 성사 여부도 초미의 관심사다. 고씨는 헌재에 증인으로 채택됐지만 이미 두 차례 출석하지 않았다. 폐문부재(문이 닫혀 있고 사람이 없음)로 인해 증인 출석요구서가 전달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6일 최씨의 형사재판에 고씨가 출석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상황 변화가 예상된다. 박 대통령 측은 ‘헌재가 법원에 직원을 보내 직접 출석요구서를 전달해 달라’고 요청했고, 이에 재판부는 출석요구서를 고씨에게 전달할 방법을 놓고 최씨 재판을 맡고 있는 법원과 연락을 주고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출석요구서가 제대로 전달되고 고씨 또한 출석할 뜻을 세운다면 헌재에서는 9일 오후 3시 고씨에 대한 증인신문이 열린다. 박 대통령 측은 이번 사태가 고씨 등이 사익을 좇다 실패하자 언론에 왜곡된 사실을 제보하면서 발생했다고 판단하며, 고씨를 상대로 파상공세를 벼르고 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남경필 “문재인 대세론 꺾인다?황교안은 무난하게 지는 필패 카드”

    남경필 “문재인 대세론 꺾인다?황교안은 무난하게 지는 필패 카드”

    바른정당의 대선후보 중 한 명인 남경필 경기지사는 5일 “이번 대선은 대한민국이 미래와 통합으로 가느냐, 아니면 과거와 분열로 가느냐의 갈림길에 서 있는 선거”라면서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대세론을 꺾고 대선에서 승리하겠다”고 밝혔다. 남 지사는 이날 캠프 사무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대통령에 대한 탄핵이 인용되고 조기 대선이 확정되면 문재인 대세론은 무너진다”면서 “박근혜 대통령으로 대변되는 분열정치와 패권정치가 문을 닫게 되는데, 똑같은 모습을 보이는 문 전 대표 역시 심판받게 될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특히 범여권의 주자로 거론되고 있는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에 대해 ‘필패 카드’라며 비판했고 바른정당 내 경쟁자인 유승민 의원을 향해서도 공세를 가했다. 남 지사는 황 권한대행에 대해 “권한대행을 할 거면 계속하고 대선후보로 나올 거면 빨리 사퇴하는 게 맞다”면서 “권한대행일지 대선후보일지 국민에게 큰 혼란과 갈등을 야기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황 권한대행의 지지율이 높게 나오는 데 대해서도 “당장 지지율은 조금 더 나올지 모르지만 무난하게 지는 필패 카드”라고 말했다. 유 의원에 대해서는 유 의원이 언급한 ‘보수 후보 단일화’를 비판하며 “선거에서 가장 나쁜 결과인 ‘원칙 없는 패배’로 갈 가능성이 크다”면서 “이는 우리 당을 해치는 일이다. 보수 후보 단일화 얘기를 이제는 중단하자고 내일 최고위원회에 공식 요구하겠다”고 말했다. 남 지사는 그러면서 자신이 추구하는 대연정을 위해 민주당 소속 안희정 충청남도지사,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 정의당 심상정 대표와 대연정을 전제로 본선에서 경쟁하자고 제안했다. 그는 “바른정당과 새누리당의 뚜렷한 차이는 탄핵에 대한 찬반인데, 이 둘을 합친다는 건 원칙이 없다”며 연정 대상에서 새누리당을 제외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촛불집회 “박근혜 퇴진” 압수수색 거부 비판…태극기집회 “특검 해체”(종합)

    촛불집회 “박근혜 퇴진” 압수수색 거부 비판…태극기집회 “특검 해체”(종합)

    4일 오후 서울 도심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즉각 퇴진과 이달 중 탄핵을 촉구하는 제 14차 주말 촛불집회가 열렸다. 친박(친박근혜) 보수단체들도 대규모 탄핵 반대집회를 열고 탄핵 무효를 주장했다. ‘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이날 오후 5시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박근혜 2월 탄핵, 황교안 사퇴, 공범세력 구속, 촛불개혁 실현 14차 범국민행동의 날’ 집회를 열었다. 이날 집회 참가자들은 전날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압수수색영장 집행을 청와대가 불승인하고,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사실상 특검의 협조 요청을 거부한 상황을 규탄했다. 퇴진행동은 이날 오후 7시 30분 기준으로 광화문에 연인원(누적인원) 35만명이 모였다고 밝혔다. 참가자들은 본 집회 이후 “박근혜는 범죄자다”, “2월에는 탄핵하라” 등 구호를 외치며 청와대와 헌법재판소, 국무총리공관 방면으로 행진했다. 퇴진행동은 본 집회에 앞서 서초동 서울중앙지법 앞에서 사전집회를 열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영장을 기각한 법원을 규탄하고, 재벌 개혁과 이 부회장 구속을 요구한뒤 삼성 서초사옥까지 행진했다. 촛불집회에 앞서 친박(친박근혜) 보수단체들의 탄핵 반대집회도 서울 도심에서 대규모로 열렸다.‘대통령 탄핵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탄기국)는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탄핵 반대집회를 열어 탄핵 정국이 언론의 조작 보도와 종북세력 선동 결과물이라며 탄핵 기각과 특검 해체를 요구했다. 탄기국은 이날 집회에 130만명이 참가했다고 주장했다. 탄핵반대 집회에는 아이들을 유모차에 태우고 온 주부들도 일부 참석했다. 이들은 “유모차를 끌고 탄핵반대 집회에 나오면 15만원을 준다는 언론 보도가 틀렸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나왔다”고 말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서울 도심서 대규모 탄핵 찬반집회…“박 대통령 탄핵” vs “특검 해체”

    서울 도심서 대규모 탄핵 찬반집회…“박 대통령 탄핵” vs “특검 해체”

    주말인 4일 서울 도심에서 설 연휴 이후 처음으로 탄핵 찬반 집회가 열린다. ‘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이날 오후 5시 광화문 광장에서 ‘박근혜 2월 탄핵, 황교안 사퇴, 공범세력 구속, 촛불개혁 실현 14차 범국민행동의 날’ 집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퇴진행동은 박 대통령 즉각 퇴진과 힘께 헌재의 2월 중 탄핵심판 인용,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사퇴를 촉구한다.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본 집회에 앞서 서초동 서울중앙지법과 삼성본관 앞에서 대규모 사전집회도 개최한다. 본 집회 이후에는 청와대와 헌재, 국무총리공관 앞까지 행진할 계획이다. 탄핵에 반대하는 친박(친박근혜) 보수단체들도 이른바 ‘태극기 집회’를 연다. ‘대통령 탄핵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운동본부(탄기국)’는 오후 2시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제11차 탄핵기각을 위한 태극기 집회’를 개최한다. 탄기국은 언론의 조작 보도와 종북세력 선동으로 지금의 탄핵 정국이 만들어졌다고 주장하면서 박 대통령이 탄핵당할 사유가 없다고 주장할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佛 트럼프’ 르펜 돌풍… 4월 대선까지 삼키나

    ‘佛 트럼프’ 르펜 돌풍… 4월 대선까지 삼키나

    “2016년은 앵글로색슨 세계(영국과 미국)가 깨어난 해였습니다. 2017년은 유럽 대륙 국민이 깨어나는 해가 될 것입니다.” 지난해 6월 영국에서 실시된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국민투표는 예상을 뒤엎고 탈퇴 쪽으로 가결됐다. 같은 해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는 공직 경험이 전무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승리를 거머쥐었다. 프랑스 극우 정당 국민전선(FN)의 마린 르펜(49) 대표도 지난달 21일(현지시간) 독일 코블렌츠에서 열린 유럽 극우 성향 정당들의 모임에서 자신이 트럼프의 뒤를 이을 이변의 주인공이 될 것임을 시사했다.●대세론 피용 前총리, 비리 의혹에 ‘흔들’ 오는 4월 23일로 예정된 프랑스 대선 1차 투표를 앞두고 반(反)이민과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탈퇴를 주장하는 르펜의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브렉시트에 이어 ‘프렉시트’(프랑스의 유로존 탈퇴)가 현실화되면 브렉시트로 상처를 입은 EU의 위상이 더욱 타격을 받기 때문이다. 르펜은 세계화의 흐름에서 낙오되고 실업과 빈곤에 시달리는 소외계층에 호소하면서도 트럼프처럼 반감을 살 극우 포퓰리스트 이미지를 희석시키는 전략을 통해 집권을 꿈꾸고 있다. 프랑수아 올랑드(63) 대통령이 이끄는 현 사회당 정부는 경기 침체와 10%에 달하는 평균 실업률(청년 실업률은 26%), 잇단 테러, 이민자 증가 등으로 정권 재창출이 어렵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올해 대선 구도는 르펜과 우파 성향의 제1야당인 공화당의 프랑수아 피용(63) 전 총리, 무소속인 에마뉘엘 마크롱(40) 전 경제장관, 사회당 브누아 아몽(50) 전 교육장관의 4파전으로 압축되는 양상이다. 프랑스 여론연구소(IFOP)와 피뒤시알이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1일까지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르펜은 24%의 지지율로 1위, 피용은 21%로 2위, 마크롱은 20%로 3위를 기록했고 아몽은 18%에 그쳤다. 1차 투표에서 과반수를 득표한 후보자가 없을 경우 1·2위 후보를 대상으로 오는 5월 7일 실시하게 되는 결선투표에서 르펜과 피용이 맞붙으면 피용이 60%의 득표율로 40%를 얻은 르펜을 이길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지난해 11월 오독사의 결선투표 예측 여론조사 결과가 피용 71%, 르펜 29%였던 것과 비교하면 차이가 상당히 좁혀지고 있는 추세다. 무엇보다 피용은 지난해 12월까지 여론조사 1위를 달렸으나 최근 비리 의혹으로 일부 조사에선 마크롱에게도 뒤진 3위로 나타날 만큼 흔들리고 있다. 피용은 지방 하원의원 시절 자신의 아내를 보좌관으로 위장 취업시키고 80만 유로(약 10억원)를 급여로 지급한 의혹이 최근 불거져 당 안팎에서 사퇴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 표면상으로 중도 성향의 마크롱이 약진하는 모양새라 프랑스 대선은 예측 불허의 상황에 빠져들게 됐다. 에르베 모랭 전 프랑스 국방장관은 지난달 25일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언론과 정치권의 관심이 온통 (다크호스로 급부상한) 마크롱에게 집중돼 르펜 후보에 대해서는 잊고 있다”면서 “(군소 정당이던) 국민전선이 2015년 지방의회 선거에서 1위를 차지했던 저력을 잊으면 안 된다”고 경고했다.●원조 극우는 아버지 장마리 르펜 2015년부터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프랑스에서 잇달아 일으킨 테러는 르펜의 지지율을 끌어올리는 호재가 됐다. 프랑스 국립통계청(INSEE)이 지난해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프랑스인들이 가장 크게 불안을 느끼는 요소 1위는 실업(30.9%), 2위는 테러(30.4%)로 나타났다. 2015년 같은 조사에서 테러를 불안 요소로 꼽은 응답자가 17.7%였다는 점과 비교하면 월등히 높아진 셈이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지난해 12월 “실업자 수가 300만명이 넘고 지난 18개월간 테러 희생자가 230여명에 달하는 프랑스의 현 상황은 국가 안보를 강조하고 무슬림 이민자 유입에 부정적인 르펜이 표를 얻기에 좋은 환경”이라고 분석했다. 르펜은 앞서 국민전선을 이끌던 극우 정치인 장마리 르펜(89)의 딸이지만 2002년 대선에서 낙선한 아버지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트럼프와 같은 일방통행식 행보는 피하고 있다. 르펜은 지난달 4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프랑스가 EU를 완전히 떠날 수는 없지만 프랑스 주권을 회복하기 위해 EU와 재협상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는 대통령이 되면 EU 탈퇴 국민투표를 실시하겠다는 기존 주장에서 다소 후퇴한 발언이다. 르펜은 대신 EU에 불만을 품은 다른 회원국과 함께 유로존을 탈퇴하고 2002년 이전에 사용하던 프랑화를 부활시켜 궁극적으로는 프랑화가 유로화를 대신하게 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EU의 긴축 프로그램을 이행하느라 진통을 겪은 그리스 등의 사례를 예로 들며 유로존이 유럽 각국을 옥죄는 도구로 사용됐다는 주장에 따른 것이다. 실제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해 6월 프랑스 국민 대상 여론조사 결과 EU 탈퇴 국민투표를 해야 한다는 주장에 45%가 동의했고 탈퇴에 찬성표를 던지겠다는 의견은 33%에 불과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프랑스가 EU로부터 더 많은 자율성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개진한 주장이 55%에 달했다. 르펜이 EU 탈퇴에는 불안해하지만 EU의 간섭에서는 벗어나고 싶다는 프랑스 국민의 이중적인 심리를 읽고 있다는 방증이다. ●소외된 민심 파고들며 무슬림까지 포용 르펜은 트럼프와 마찬가지로 세계화의 흐름 속에서 경제적으로 소외된 서민계층을 파고들며 프랑스 기성 주류 정치권을 비판해 왔다.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 시절 총리를 지낸 피용은 공공부문 일자리를 50만명 감축하고 주 35시간 노동을 39시간으로 연장하겠다는 등 친기업적 정책을 내세우고 있어 좌파 진영을 중심으로 반대 여론이 거세다. 반면 르펜은 피용의 신자유주의 기조를 비판하고 주 35시간 노동, 공공부문 일자리를 사수하겠다고 강조해 전통적 사회당 지지층의 표심도 끌어들이고 있다. 가디언은 “국민전선이 노동계층과 공공부문 노동자들의 표심을 대거 흡수하고 있으며 경찰과 군인의 절반 이상이 국민전선을 지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르펜은 2010년에는 프랑스 인구의 7.5%를 차지하는 무슬림을 ‘프랑스를 점령한 나치’에 비유해 비난받기도 했지만 이제 그런 과격한 발언은 하지 않는다. 미국 스탠퍼드대 세실 올두이 교수는 지난해 4월 르펜의 아버지 장마리 르펜과 딸 마린 르펜의 연설 500여건을 분석한 결과 “딸은 아버지가 즐겨 썼던 ‘인종’이나 ‘진정한 프랑스인’ 같은 자극적 단어를 쓰지 않았다”고 밝혔다. 르펜은 1일 CNN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의 ‘반이민’ 행정명령을 옹호했지만 프랑스에서도 비슷한 조치를 할 의향이 있는지 묻자 “프랑스는 EU 때문에 더이상 국경이 없으므로 바짝 경계해야 한다”며 즉답을 피했다. 르펜은 지난해 11월 국민전선 좌담회에서 “파리에 집중된 투자를 이민자가 많이 사는 외곽으로 확대해야 한다. 프랑스인인 이민자 2세 어린이들이 무슬림 극단주의자들의 손에 맡겨지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기존 반이민 노선과 배치되지 않는 선에서 프랑스 국적을 가진 이민자 출신을 최대한 포용하겠다는 메시지다. 500만명이 넘는 프랑스 무슬림 사회에서도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폴리티코 유럽판은 지난달 23일 무슬림이 많이 사는 파리 인근 도시 오베르빌리에의 주민을 인용해 “프랑스 무슬림들이 당연히 르펜을 반대할 것이라는 생각은 잘못된 것”이라며 “프랑스 좌파나 우파 정치인들은 모두 입에 발린 말만 하는 데 반해 르펜은 최소한 솔직하다”고 평가했다. 이 주민은 “르펜이 대통령이 돼도 이미 프랑스 국민의 상당수를 차지하는 무슬림들을 어떻게 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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