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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경원 의원실 점거농성’ 학생단체 회원 1명 구속영장 청구

    ‘나경원 의원실 점거농성’ 학생단체 회원 1명 구속영장 청구

    지난 12일 자유한국당의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의 사퇴를 요구하며 나 원내대표 의원실에서 점거 농성을 벌인 한국대학생진보연합 소속 대학생 1명의 구속영장이 법원에 청구됐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공동주거침입 혐의로 지난 13일 신청한 이 단체 회원 A씨의 구속영장이 법원에 청구됐다고 14일 밝혔다. 앞서 A씨를 포함한 이 단체 회원 20명은 지난 12일 오전 10시쯤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원회관 나 원내대표 의원실을 기습 점거해 “김학의 성접대 은폐 황교안은 사퇴하라”, “반민특위 발언 나경원은 사퇴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약 50분 동안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이날 의원회관에서 열릴 예정이던 전자파학회 세미나에 참석한다며 들어온 뒤 기습적으로 의원실을 점거한 것으로 전해졌다. 점거 후 구호를 외치던 학생들은 국회 방호팀에 의해 끌려나갔다. 이들은 경찰 버스 안에서도 구호를 외치고 몸부림을 치는 등 거세게 저항했다.이 단체 소속 대학생들은 지난달 20일 동작구 사당동에 위치한 나 원내대표의 지역구 사무실을 항의 방문해 면담을 요청한 바 있다. 당시 이들은 ‘아베 수석대변인 나경원은 사퇴하라’, ‘적폐청산 반대하는 나경원 면담 요청’이라고 적힌 간이 현수막을 들고 “면담 요청 거부하는 나경원은 사퇴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에 연행됐다. 한편 구속영장이 청구된 A씨를 제외한 나머지 21명은 모두 석방됐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이미선 후보자, 6억 7000여만원 상당 주식 매각…“남편도 곧 처분”

    이미선 후보자, 6억 7000여만원 상당 주식 매각…“남편도 곧 처분”

    부부가 전체 재산에 비해 과도한 주식을 보유해 논란이 된 이미선(49·사법연수원 26기) 헌법재판관 후보자가 12일 자신의 명의로 보유한 주식을 전부 매각했다고 밝혔다. 이 후보자는 이날 오후 입장문을 내고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약속드린대로 오늘자로 후보자 소유의 전 주식을 매각했다”면서 “배우자 소유 주식도 조건 없이 처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후보자는 입장문과 함께 이날 오후 신한금융투자 계좌에 자신의 명의로 보유한 주식 6억 7196만원 상당을 처분한 위탁잔고 출력물을 함께 공개했다. 앞서 이 후보자의 남편인 오충진(51·23기) 변호사는 10일 “배우자가 헌법재판관으로 임명되는 경우 보유하고 있는 주식을 모두 조건 없이 처분할 것을 서약한다”는 서약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이 후보자 부부는 지난달 국회에 제출한 인사청문요청안에 신고한 부부 재산 42억 6519만원 가운데 83%인 35억 4886만원을 주식으로 보유해 논란이 일었다. 특히 일부 기업들에 대해서는 이 후보자와 오 변호사가 맡은 사건과 연관성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불러와 이해충돌 논란도 불거졌다. OCI그룹 계열사인 이테크건설 주식을 이 후보자는 2040주(1억 8706만원), 오 변호사는 1만 7000주(15억 5589만원)을 보유했고, 역시 OCI그룹 계열사인 삼광글라스 주식을 이 후보자는 907주(3696만원), 오 변호사는 1만 5274주(6억 2241만원)를 각각 보유한 것으로 신고됐다. 이를 두고 지난 10일 인사청문회 과정에서도 이른바 ‘우량주’가 아닌 코스닥 상장 주식에 속칭 ‘몰빵’을 한 것이 석연치 않다며 사건을 맡으면서 기업 내부정보를 취득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잇따라 제기됐다. 그러나 이 후보자는 “내부 정보를 이용하는 등의 불법행위는 없었다”고 거듭 해명했다. 한편 자유한국당 등 야당은 주식매각과 관계없이 주식취득 과정에서 내부정보 이용 등의 불법행위가 있었는지 따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오는 15일 주식투자 의혹과 관련해 이 후보자를 검찰에 고발하겠다”며 자진사퇴를 촉구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주승용·하태경, 손학규 책임론 놓고 충돌…바른미래당 내홍 어쩌나

    주승용·하태경, 손학규 책임론 놓고 충돌…바른미래당 내홍 어쩌나

    4·3 보궐선거에서 참패한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의 책임론을 놓고 국민의당계와 바른정당계의 충돌이 거세지고 있다. 바른정당 출신인 하태경 최고위원은 12일 페이스북에 “바른미래당은 구시대 정치를 끝내고 새 시대 정치를 해야 한다. 그것이 안철수·유승민의 창당 정신”이라면서 “손 대표는 바른미래당을 개인 부속정당으로 여기는 구시대적 발언을 계속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 최고위원은 “손 대표는 우리당을 1인의 개인 사당으로 간주하는 발언을 반복하고 있다”며 “우리당은 개인 사당이 아니라 민주적 공당으로 지도부가 물러나도 새로운 지도부가 생긴다. 지도부가 물러나도 당은 없어지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손 대표에게 어떤 모욕을 주자는 것이 아니다”라며 “순전히 바른미래의 발전을 위해 현 지도부는 한계에 봉착해 있다는 충심에서 손 대표의 결단을 촉구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자 국민의당 출신이자 국회 부의장이기도 한 주승용 의원은 페이스북에 “4·3 보궐선거 패배의 책임은 우리 모두에게 있다”며 하 최고위원 주장을 반박했다.주 의원은 “사실 손 대표와 저는 예전부터 악연은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좋은 인연도 아니었다”며 “그럼에도 저는 손 대표가 보궐선거 결과에 책임지고 사퇴해야 한다는 주장은 맞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보궐선거에서 우리당 후보가 두자릿수를 득표하지 못할 것이라는 것은 선거가 시작되기 전부터 이미 모두 알고 있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손 대표는 창원에 내려가서 그 누구보다 열심히 뛰었다”고 손 대표를 옹호했다. 주 의원은 안철수 전 대표 복귀론이 나오는 데 대해 “과거 안철수 신드롬은 국민들이 안철수를 직접 불러내 국민들이 직접 만들어주셨던 것이나 지금은 국민들이 안철수를 찾지 않고 계신다”고 일갈했다. 이어 “안철수 전 대표가 지난 몇 년 동안 정치를 하면서 부족했던 점을 채우면서 자숙한다면 언젠가 국민들은 반드시 그를 다시 찾을 날이 올 것”이라며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고 한다”며 당내 분열 자제를 촉구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포토] ‘황교안·나경원 사퇴’ 한국대학생진보연합 나경원 의원실 점거 농성

    [포토] ‘황교안·나경원 사퇴’ 한국대학생진보연합 나경원 의원실 점거 농성

    12일 오전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의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을 기습 점거했던 한국대학생진보연합 학생들이 회관 본청 현관 앞에서 농성을 이어가다 경찰에 연행되고 있다. 이들은 “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세월호 진상규명을 가로막고 ‘김학의 사건’을 은폐했다”며 “나경원 원내대표는 논란이 됐던 ‘반민특위 발언’에 대해서 책임지고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연합뉴스
  • “황교안·나경원 사퇴하라” 나경원 의원실에 드러누운 학생들

    “황교안·나경원 사퇴하라” 나경원 의원실에 드러누운 학생들

    대학생 20여명이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 사퇴를 요구하며 나경원 의원실을 점거하는 농성을 벌이다 경찰에 연행됐다. 한국대학생진보연합 소속 대학생 22명은 12일 오전 10시쯤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원회관 나경원 의원실을 점거하고 “김학의 성접대 은폐 황교안은 사퇴하라”, “반민특위 발언 나경원은 사퇴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는 등 50여분간 시위를 벌였다. 또 나 원내대표가 강원도 산불진압을 방해하고 황교안 대표에게는 아들 특혜채용 의혹이 있다며 면담을 요청하기도 했다. 이들은 국회 방호과 직원들이 제지하자 바닥에 누워 스크럼을 짜기도 했다. 이들은 이날 의원회관에서 열릴 예정이던 전자파학회 세미나에 참석한다며 들어온 뒤 기습적으로 의원실을 점거한 것으로 전해졌다. 점거 후 구호를 외치던 학생들은 국회 방호팀에 의해 끌려나갔다. 이어 회관 앞에서도 ‘반민특위 망언 나경원은 사퇴하라’, ‘김학의 성 접대 사건 은폐 황교안은 사퇴하라’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농성을 벌였다. 시위가 이어지자 경찰은 학생들을 현주건조물침입죄 현행범으로 연행했다. 이들은 경찰 버스 안에서도 구호를 외치고 몸부림을 치는 등 거세게 저항했다. 연행된 이들은 서울 영등포경찰서 등 3개 경찰서로 이동해 조사를 받고 있다. 이 단체 소속 대학생들은 지난달 20일 나 의원의 동작구 지역 사무실을 점거하고 농성을 벌인 바 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35억 주식투자’ 이미선 두고 여야 팽팽…여론 악화에 문 대통령 선택은

    ‘35억 주식투자’ 이미선 두고 여야 팽팽…여론 악화에 문 대통령 선택은

    전체 재산의 83%인 35억원 상당을 주식에 투자한 이미선 헌법재판관 후보자의 임명 문제를 놓고 여야가 12일 기 싸움을 벌였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이날 전체회의를 열어 문형배 헌법재판관 후보자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채택 여부를 논의하려고 했지만 더불어민주당이 보이콧하면서 회의 자체가 열리지 못했다.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문 후보자에 대해서는 ‘적격’으로 청문보고서를 채택할 수 있지만 이 후보자는 ‘부적격’으로 채택은커녕 청와대의 지명철회나 후보자 자진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민주당은 문 후보자뿐만 아니라 이 후보자 청문보고서 채택까지 같이 논의하자는 입장이지만 야당이 받아들이지 않자 회의에 불참한 것이다. 한국당 소속인 여상규 법사위원장은 “문 후보자에 대해서는 여야 간사 간 합의가 된 상태이지만 민주당에서 이 후보자의 안건도 같이 상정하지 않으면 이 회의 소집에 응할 수 없다는 의견을 고집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 위원장은 “어차피 이 후보자는 주식투자 관련 의혹으로 검찰 고발이 검토되는 후보자인데 그런 후보자를 (청문보고서 채택) 안건 상정한들 무슨 의미가 있겠나”라며 “어차피 청문보고서 채택은 안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른미래당 법사위 간사인 오신환 의원은 “야당이 청문보고서를 채택하겠다고 하는데 여당이 거부하고 있다”며 “이게 말이 되는 상황인가. (여당은) 대한민국 조국을 지켜야지 왜 청와대 조국을 지키려고 하느냐”라고 지적했다. 민주당은 이 후보자와 문 후보자 청문보고서 채택을 같이 처리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민주당 법사위 간사인 송기헌 의원은 “우리 당 입장에서 조 수석이 중요한 게 아니라 야당에서 문 후보자는 흠 잡을 수 없으니 이 후보자를 타깃 잡아 끌어내리자는 것”이라며 “주식이 자본주의 사회에서 총아와 같은 것인데 (고위공직자 후보가) 주식 보유하는 걸 금지하는 규정이 없지 않나”라고 말했다. 송 의원은 “(국민적) 정서와 차이가 있다는 점을 인정한다”면서도 “자산 형성 과정에 문제가 있느냐가 초점인데 (이 후보자가) 어떤 잘못된 게 없는데 부적격 사유로 할 수 없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 후보자의 거취를 놓고 여야가 팽팽하게 맞서면서 이 후보자의 청문보고서 채택은 사실상 불가능해진 상황이다. 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뿐만 아니라 민주평화당도 이 후보자의 자진사퇴를 촉구했다. 박주현 수석대변인은 “평화당은 이 후보자가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아 부적격이라고 판단한다”며 “본인이 자진사퇴하거나 청와대가 지명을 철회하고 청와대 인사라인이 책임지는 모습을 보일 것을 요구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이 후보자를 임명하겠다는 의지가 강하지만 여론이 악화되면 이 후보자를 지명철회할 가능성도 있다. 금융당국이 내사에 착수한 데다 야당이 이 후보자에 대해 검찰 고발까지 검토하고 있어 이 후보자의 입지가 점점 좁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 내에서도 이 후보자 불가론이 커지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이날 오후 늦게 한미 정상회담을 마치고 귀국하기 때문에 주말 동안 여론 추이와 민주당의 의견을 들어본 뒤 이 후보자의 거취를 최종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서울광장] 욕하면서 닮는다/김성수 편집국 부국장

    [서울광장] 욕하면서 닮는다/김성수 편집국 부국장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최저치에 도달했다. 2년 전 대선 때 득표율(41.1%)에 닿아 있다. 집권 3년차니 놀랄 일도 아니다. 떨어질 때도 됐다. 조금 떨어졌다고 호들갑 떨 일은 아니다. 지지율은 다양한 변수에 영향을 받는다. 당장 트럼프와의 정상회담만 잘돼도 금세 풀쩍 뛴다. 하지만 정권을 바라보는 국민들의 시각이 기본적으로 부정적으로 바뀌었다면 얘기는 달라진다. 최근 지지율 하락은 국민들의 깊은 실망감이 기저에 깔려 있다. ‘촛불정부’는 다를 것으로 기대했지만, 2년이 지나서 보니 진보나 보수나 무슨 차이가 있는지 모르겠다는 좌절감이다. 욕하면서 닮는다더니 현 정권도 과거 보수정권의 무능과 잘못된 관행을 그대로 좇고 있다고 분통을 터트린다. 약속했던 말과 실제 행동이 다르다는 지적도 있다. 정권의 도덕성을 내세우며 과거 정권과는 DNA가 다르다고 목소리를 높였지만, 여태 드러난 것만 봐서는 별반 다를 게 없다. ‘국민 눈높이’가 최우선 잣대라고 입버릇처럼 되뇌면서도 정작 국민들의 상식과는 정반대의 결정을 매번 반복한다. 잘못을 했다면 사과를 하는 게 인지상정이고, 책임질 일이 있으면 책임을 지는 게 맞다. 그런데도 사과는 없고, 누구 하나 책임지겠다는 사람도 찾아보지 못했다. 외려 위법도, 불법도 아닌데 뭐가 문제냐는 식으로 윽박지른다. 사과 대신 “아내가 나 몰래 한 일”, “남편이 전부 알아서 한 일”이라는 낯뜨거운 변명만 쏟아낸다. 3·8개각과 이후 이어진 인사를 보면 국민들은 어안이 벙벙해질 정도다. 일부러 하자가 있는 사람들만 다 모아 놓은 게 아니냐는 의구심마저 들 정도다. 딸과 사위에게 자기 집을 증여하고, 그 집에 자기는 월세로 사는 ‘묘수’를 선보인 장관 후보, 자기가 재판을 맡은 회사의 주식에 투자하는 등 무려 35억원의 주식을 가진 헌법재판관 후보, 자기 지역구에 땅을 사서 십억여원을 쉽게 번 장관 등…. 모두 서민들은 상상도 할 수 없는 특권을 한껏 누렸다. 이런 흠결이 드러났는데도 예외없이 ‘밀어붙이기’ 인사를 강행한다. 이럴 거면 애초 청문회를 왜 했느냐는 말이 나올 만도 하다. 청와대 사무실마다 내걸었다는 ‘춘풍추상’(남에게는 부드럽게 대하고 자신에게는 엄격하게 대함)이란 말이 무색할 지경이다. 유독 ‘내 편’에게만 너무 관대한 게 아니냐는 지적을 곱씹어 봐야 한다. 특히 청와대 대변인의 26억원짜리 상가 매입은 대처가 더 실망스럽다. 실제 특혜 대출이 있었는지 여부는 검찰이 밝혀야겠지만, 끝까지 한마디 사과도 없었다는 건 국민들의 눈에는 오만으로 비친다. 노년을 걱정하는 심정은 이해가 되지만, 부끄러움을 안다면 먼저 고개부터 숙였어야 했다. “누군 전세 살고 싶어 사냐”며 분통을 터트리거나 “나도 건물 사게 10억원만 대출해 달라”는 조롱 섞인 불만이 터져나오는 건 서민들의 상대적인 박탈감을 여실히 보여 준다. 문 대통령이 국민들의 이런 참담한 심정을 헤아렸다면 떠나는 대변인을 붙잡고 “어디서 살 건가”라는 질문은 하지 않았을 것 같다. 잇단 인사 참사에도 굴하지 않고 조국 민정수석을 계속 끌고 가겠다는 청와대의 오기도 이해하기 어렵다. 지난 2년간 인사 검증 시스템은 한 번도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 그러니 인사 때마다 뒤탈이 났다. 심지어 이번 ‘35억 주식 판사’는 2년 전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주식 투자로 수억원의 차익을 남겼다는 의혹을 받다 사퇴한 변호사의 경우와 꼭 닮았다. 이 문제를 포함해 지금껏 논란이 됐던 대부분의 사안들은 민정에서 검증할 때 사전에 파악했다고 하는데, 그렇다면 더욱 문제다. 코드만 맞다면 이 정도 하자야 얼마든지 넘어갈 수 있다고 오판했다면 국민 감정과는 한참 동떨어져 있다. 조 수석은 이제라도 경질해야 한다. 혹여 조 수석이 없으면 공수처 신설도 아예 물 건너가고 검경 수사권 조정도 제대로 안 될 것이라고 지레 겁먹고 있는 게 아니라면 말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 9일 국무회의에서 “특권층끼리 결탁, 담합 공생해 국민의 평범한 삶에 좌절과 상처를 주는 특권과 반칙의 시대를 반드시 끝내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들이 요구하는 게 바로 그거다. 그런데 잘 안 되고 있다. 집권 2년이 채 안 됐는데 벌써부터 뒤뚱거리는 오리처럼 된 것은 여전히 우리 사회에 반칙과 특권이 난무한다는 방증이다. 이번에는 바로잡아야 한다. 옛날과 달라진 게 뭐냐는 말이 다시 나온다면 실패다. 1년 뒤가 총선이다. sskim@seoul.co.kr
  • 인사수석, 참여정부 신설→MB 폐지→朴정부 부활

    인사수석은 참여정부 때 신설됐다. 노무현 대통령 당선 직후엔 인사보좌관이었다가 수석으로 승격됐다. 초대 수석에 호남 출신의 정찬용 당시 광주 YMCA 사무총장이 발탁된 것은 인사에 견제와 균형을 기한다는 취지였다고 한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집권하면서 인사수석실을 없앴다. 정두언 전 의원에 따르면 당시 이 전 대통령 측근으로 꼽히던 그가 폐지를 건의했다고 한다. 청와대가 인사수석실을 통해 각 부처와 공공기관 인사를 챙기면 장관이 무력화된다는 이유였다. 이 전 대통령은 인사수석을 없애고 인사비서관이 그 역할을 대신하게 했다. 그러나 2009년 천성관 검찰총장 후보자가 스폰서 의혹에 휩싸여 자진사퇴하는 ‘사고’가 터지면서 인사비서관은 인사기획관(수석급)으로 격상됐다. 인사수석실은 2014년 6월 예전 모습으로 되살아났다. 박근혜 정부 출범 후 안대희·문창극 등 국무총리 후보자가 연속으로 중도 하차하는 ‘참사’가 벌어지면서다. 인사 사고를 막기 위해 수석 아래 인사비서관과 인사혁신비서관을 뒀다. 문재인 정부 들어서도 인사수석실은 인사혁신비서관을 균형인사비서관으로 이름을 바꾸었을 뿐 예전 형태 그대로 이어지고 있다. sdragon@seoul.co.kr
  • 또 불거진 靑 검증 책임론… 野, 조국·조현옥 경질 요구

    황교안 “이미선 인사검증 어떻게 한건가” 바른미래당 “조조라인 스스로 물러나야” 정의당도 “국민 납득할 만한 조치 있어야”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등 야권은 11일 35억 원대 주식 보유 논란을 빚은 이미선 헌법재판관 후보자의 사퇴를 압박하는 동시에 청와대의 조국 민정수석, 조현옥 인사수석 경질을 요구하고 나섰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주식으로 재산을 35억이나 만들고도 그걸 ‘남편이 다 했다’고 주장하는 헌법재판관 후보는 정말 기본적인 자격이 없는 것 아니냐”며 “주식을 보유한 회사의 재판을 맡았는데 인사검증을 어떻게 한 것인지 묻고 싶다”고 청와대 인사검증을 비판했다. 황 대표는 이어 “청와대의 소위 ‘조조라인’, 정말 퇴출해야 하는 것 아닌가. 대통령이 이 문제부터 처리해주실 것을 촉구한다”고 경질을 요구했다. 전희경 한국당 대변인은 “이 후보자와 판사 출신 남편은 법원 개혁을 부르짖던 우리법연구회와 국제인권법연구회 출신”이라며 “앞으로는 개혁 운운, 뒤로는 법관의 기본 자질마저 의심케 하는 주식투자에 골몰이 아무렇지도 않은 이른바 ‘위선진보’의 실상을 우리는 목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청문회에 선 위선진보, 남의 사다리를 걷어차는 강남 좌파의 모습을 국민이 얼마나 더 봐야 하나”며 “청와대 조국 민정수석은 조현옥 인사수석과 함께 속히 청와대를 떠남으로써 일말의 염치라는 것을 보이기 바란다”고 했다. 이종철 바른미래당 대변인도 “주식으로 얼룩진 청문회를 보는 국민은 하도 기가 막혀서 청와대가 검증을 과감히 생략한 것인지 의문이 든다”며 “조국 민정수석과 조현옥 인사수석 등 인사 검증 책임자는 스스로 물러남이 마땅하다”고 했다. 정호진 정의당 대변인은 전날 논평에서 “청와대의 인사 검증 시스템에 심각한 적신호가 켜졌다. 국민이 납득할 만한 조속한 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했다. 청와대는 조조라인 퇴진 요구에 대해 고위 공직자 7대 배제 기준, 위법했던 내역이 없는 만큼 인사 추천·검증 단계의 잘못이 아니라는 기존 입장을 유지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추천·검증 단계에서 잘못이 드러난 게 없는 상황에서 야당이 자꾸 정치공세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與 일각서도 ‘이미선 사퇴 불가피론’… 금융당국, 내사 착수

    與 일각서도 ‘이미선 사퇴 불가피론’… 금융당국, 내사 착수

    李후보자 남편 “주식 거래 불법 없었다” 이해찬 대표 “법적으론 문제 없어” 신중 黨내부 “국민 정서상 납득 안 돼” 목소리도 文 귀국 뒤 여론보며 거취 문제 결정할 듯전체 재산의 83%인 35억원 상당을 주식 투자에 쏟은 이미선 헌법재판관 후보자의 거취를 놓고 11일 야당은 자진사퇴를 촉구하며 공세를 강화했다. 여당은 일단 신중한 입장을 보이면서도 일부에서는 곤혹스러워하며 사퇴가 불가피한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바른미래당 의원들은 이날 국회에서 이 후보자의 자진사퇴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이 후보자는 주식 거래와 관련한 모든 의사결정은 전적으로 배우자가 했다고 답변하는 무책임한 모습을 보였다”고 했다. 한국당 주광덕 의원은 이 후보자의 남편이 지난해 3월 OCI 계열사인 삼광글라스 주식을 거래정지 직전 집중 매도한 뒤 거래가 재개되자 주식을 다시 사들여 이득을 취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주 의원은 “전형적인 작전 세력의 패턴”이라며 “내부정보를 알고 주식 매매 거래를 했다는 합리적 의심을 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 후보자의 남편 오충진 변호사는 페이스북에 “2007년부터 삼광글라스 주식을 매매해 왔고 가격이 오르면 매도하고 내리면 매수했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주식 거래 과정에서 불법이나 위법은 결단코 없었다”며 “주식 거래는 전적으로 제가 했기 때문에 아내가 사실관계를 잘 모른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신중한 기조를 보였다. 이해찬 대표는 “좀 신중하게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해식 대변인은 “이 대표의 취지는 다소 국민 눈높이에는 맞지 않지만 법적으로 문제가 없어서 도의적으로 매우 지탄받는 행위라고는 보기 어려운 것 아닌가”라고 설명했다. 다만 민주당 일각에서는 또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후보가 나왔다며 스스로 사퇴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한 중진 의원은 “고위공직자의 수십억 주식 투자가 국민 정서상 납득이 되겠나”라고 했다. 민주당과 청와대는 문재인 대통령이 한미 정상회담을 마치고 귀국하는 12일 이후 여론의 추이를 지켜본 뒤 거취 문제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는 당의 요청이 없는 한 지명철회는 없다는 기류가 강하다. 청와대 관계자는 “7대 공직 배제 기준에 해당되는 바 없고 위법했던 사항도 없고 다만 판사 남편이 그만큼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게 일반 서민 정서상 합당한가의 문제”라며 “주식이 본인 소유가 아니고 업무 연관성도 없어 결이 다르다”고 밝혔다. 다만 주말까지 여론이 악화되면 청와대가 결국 이 후보자 지명철회 카드를 쓸 가능성도 있다. 금융당국이 이 후보자의 불법 주식 투자 의혹에 대한 내사에 들어가면서 이 후보자가 2017년 비슷한 의혹으로 자진사퇴한 이유정 전 헌법재판관 후보자의 절차를 밟지 않겠냐는 관측도 나온다. 금융위 관계자는 “이 후보자의 주식 매매 과정에서 미공개정보 이용 등 문제의 소지가 있다면 한국거래소와 금융감독원에 정식 심리를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노블레스 오블리주 없는 공직자들의 민낯

    노블레스 오블리주 없는 공직자들의 민낯

    천민자본주의 좇는 행태에 국민 분노 “허탈감과 괴리감” “미선 로저스” 비판최근 장관 후보자들의 부도덕성이 질타를 받은 데 이어 이미선 헌법재판관 후보자의 ‘35억원대 주식 투자’ 파문이 일면서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찾아볼 수 없는 대한민국 고위공직자의 민낯이 또 한번 드러났다는 비판이 나온다. 가장 모범을 보여야 할 공직자들이 뒤로는 천민자본주의를 좇는 부도덕한 행태에 국민은 허탈감을 넘어 분노를 느끼고 있다. 지난 10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이 후보자는 근무시간에 수백 차례 주식 거래로 재산을 불린 데 대해 “재산관리는 전적으로 남편이 했다”는 대답으로 내부정보 이용·이해충돌 등과 관련한 모든 의혹을 부인했다. 그럼에도 여야 의원들이 거듭 질타하자 이 후보자는 결국 “20여년간 공직 생활을 하며 부끄러움 없이 살겠다고 최선의 노력을 다했지만 그럼에도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행동을 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고개를 숙였다. 국민들은 11일 인터넷 공간 등에서 비판을 쏟아냈다. 아이디 oupa****는 “주식을 남편이 했다고 해도 이 후보자의 도덕성에는 이미 흠집이 나고 말았다”며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가는 월급쟁이 직장인에게 이 후보자는 허탈감과 상상을 초월할 만큼의 괴리감을 느끼게 했다”고 밝혔다. 아이디 tigr****는 “이 후보자는 판사가 아니라 ‘미선 로저스’, ‘미선 버핏’으로 불려야 할 주식투자가”라고 꼬집었다. 최근 문재인 정부가 추천한 고위공직자 후보 중엔 천민자본주의의 본보기가 될 인사들이 많았다. 부동산 정책을 주관할 최정호 전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는 경기 분당과 서울 강남에 아파트 한 채씩을 보유하고 세종시에 아파트 분양권을 소지한 사실상 3주택자였던 전력 때문에 끝내 자진사퇴했다. 조동호 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는 유학 중인 아들에게 고급 승용차를 사주고 월세 240만원짜리 집을 제공하는 등 ‘호화 유학’ 논란을 일으켜 문재인 정부 출범 후 첫 지명 철회되는 수모를 겪었다.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도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아들의 특혜 채용 의혹을 샀다. 박상병 인하대 정책대학원 초빙교수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이 후보자 같은 인물을 자격이 된다며 국회 인사청문회에 내보낸 것 자체가 청와대 인사검증의 한계를 보여준 것”이라며 “개인의 성향이 보수든 진보든 깨끗하고 유능한 인재를 등용해야 하는데 현 정부는 코드 인사에 따라 편중된 인사풀을 돌리고 있기 때문에 지금과 같은 참사가 반복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이미선 후보 남편 해명 “아내, 주식거래 방법도 모른다”

    이미선 후보 남편 해명 “아내, 주식거래 방법도 모른다”

    주식 보유와 미공개 정보 이용 투자 의혹 등의 논란에 휩싸인 이미선 헌법재판관 후보자의 남편이 “주식거래는 전적으로 내가 한 일로, 불법이나 위법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자의 남편인 오충진 변호사는 11일 이런 취지의 입장문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렸다. 오 변호사는 우선 “어제 아내가 (청문회에서) 답변하면서 명확하고 자세히 설명하지 못한 것은 사실을 숨기려는 것이 아니었다”며 “주식거래는 전적으로 제가 했기 때문에 사실관계를 잘 모르는 상황에서 답변하면서 그렇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변호사인 제 연봉은 세전 5억 3000만원가량”이라며 “지난 15년간 소득의 대부분을 주식에 저축해 왔고, 부동산은 빌라 한 채와 소액의 임야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15년간 소득을 합하면 보유 주식 가치보다 많고, 불법적 방식의 재산 증식은 하지 않았다”며 “부동산 투자보다 주식거래가 건전한 방법이라고 생각해 결과적으로 후보자에게 폐를 끼쳤다”고 설명했다. 오 변호사는 또 “후보자는 주식을 어떻게 거래하는지도 모르고, 스마트폰의 애플리케이션도 제대로 사용할 줄 모르는 사람”이라며 “주식거래와 재산관리는 남편인 제게 전적으로 일임했다”고 적었다. 또 “주식 거래 과정에서 불법이나 위법은 결단코 없었다”며 “그러나 국민 눈높이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돼 마음이 무겁다”고도 해명했다. 오 변호사는 “평생 재판밖에 모르고 공직자로서 업무에 매진한 후보자의 명예가 실추되지 않길 소망한다”며 “청문회에서 아내가 약속한 주식 매각은 임명 전이라도 최대한 신속히 실천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야권은 전날 인사청문회를 끝낸 이 후보자의 부적격성을 강조하며 일제히 사퇴를 요구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주식으로 재산을 35억원이나 만들고도 그것을 남편이 다했다고 주장하는 헌법재판관 후보는 정말 기본적인 자격이 없는 것 아닌가”라며 “즉각 사퇴하거나 지명을 철회하는 것이 당연한 일”이라고 밝혔다. 바른미래당 이종철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주식으로 얼룩진 청문회’를 보는 국민들은 하도 기가 막혀서 청와대가 검증을 과감하게 ‘생략’한 건지 의문을 제기한다”며 “조국 수석과 조현옥 수석 등 인사 검증 책임자들이 대통령에게 조금의 면구함이라도 있다면 스스로 물러남이 마땅하다”고 비판했다. 민주평화당은 이 후보자를 투자의 귀재 짐 로저스에 빗대 ‘미선 로저스’라고 명명하며 사퇴를 요구했고, 정의당은 “문제가 심각하다”며 이 후보자를 이른바 정의당 ‘데스노트’에 올렸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공식적인 판단을 유보했다. 민주당 이해식 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해찬 대표가 국립현충원 참배 후 이동 중 이 후보자와 관련해 “좀 신중하게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 대변인에 따르면 이 대표는 “이 후보자가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남편이 주식 거래를 전담했다고 해명했고, 다소 국민 눈높이에는 맞지 않지만 법적으로는 문제가 없는 것이어서 도의적으로 매우 지탄받는 행위라고는 보기 어려운 것 아닌가”라는 취지로 말했다. 이 대변인은 “이번에도 특별히 인사검증에 실패했다기보다는, 인사검증은 기준에 의해 정확히 한 것 같다”며 “그런데 주식 거래와 관련된 사항은 기준에 있는 것이 아니니 넘어간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日아베, ‘망언·실언’ 장관 한밤중 긴급경질...“자민당에 암운이”

    日아베, ‘망언·실언’ 장관 한밤중 긴급경질...“자민당에 암운이”

    “(그를 올림픽상으로) 임명한 책임은 저에게 있습니다. 이번 일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사과를 드리고자 합니다.” 지난 10일 밤 9시 15분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상기된 표정으로 도쿄 나가타초 총리 관저에서 기자들 앞에 섰다. 그는 사쿠라다 요시타카(69) 올림픽 담당상(장관)이 약 2시간 30분 전 ‘(동일본 대지진) 재해지역의 부흥보다 정치가 더 중요하다’는 식으로 발언한 것과 관련해 전에 없이 강한 톤으로 사과의 뜻을 표했다. 그는 “좀전에 사쿠라다 올림픽상이 재해지역 여러분의 마음을 상하게 하는 발언을 한 것과 관련해 사퇴하겠다는 뜻을 밝혀와 수리했다”며 “재해지역 여러분에게 총리로서 깊이 사과드리고자 한다”고 했다.잘못된 발언과 부적절한 행동으로 끊임없이 구설수에 올랐던 사쿠라다 올림픽상이 결국 지난해 10월 임명된 지 8개월여 만에 낙마했다. 형식은 사의 표명이었지만, 누가봐도 분명한 ‘경질’이었다. 사쿠라다 올림픽상은 이날 오후 6시 30분쯤 같은 자민당 소속 다카하시 히나코 의원의 후원모임에서 “부흥 이상으로 중요한 것은 다카하시 의원”이라고 발언했다. 2011년 3월 동일본 대지진 피해지역의 복구를 의미하는 ‘부흥’보다 같은 당 소속 정치인 한 명이 더 중요하다는 인식을 드러낸 것이다. 이 발언이 알려지자 아베 총리를 비롯한 정권 수뇌부는 발칵 뒤집혔다. 그동안 도쿄 올림픽·패럴림픽을 동일본 대지진 부흥의 계기로 삼겠다고 강조해온 터에 다른 사람도 아닌 올림픽 담당 장관이 이를 내팽기치는 듯한 발언을 했기 때문이다. 특히 현재 지방선거가 진행 중인 것은 물론이고 오는 7월 아베 정권의 명운이 걸린 참의원 선거가 예정돼 있는 터에 나온 이 발언에 그동안 야권의 사쿠라다 올림픽상 해임 요구에 줄곧 버텨왔던 아베 총리는 격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여당 안에서는 국가적으로 중대한 행사인 2020년 도쿄 올림픽·패럴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서는 정부측 총괄 사령탑인 사쿠라다 올림픽상을 서둘러 교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많았다. 아베 총리의 결단이 늦어도 너무 늦었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사쿠라다 올림픽상은 장관으로서 자질을 논하기에 앞서 이미 2016년 1월 당내 회의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에 대해 “직업으로서의 매춘부였다. 그것을 희생자인양 하는 선전공작에 너무 현혹당했다”는 망언을 했던 인물이다. 앞서 2014년에는 “‘고노 담화’는 날조된 것”이라고 말해 극우인사로서 본성을 드러내기도 했다. 취임 이후부터 그는 정부와 국회 안팎에서 쉴새 없이 구설수에 올랐다. 지난해 11월 “2020년 도쿄올림픽의 비전을 알고 있느냐”는 국회의원의 질문에 “모든 사람들이 자기 베스트를 목표로 한다”는 엉뚱한 대답을 했다. ‘미래를 바꾼다‘로 정한 도쿄올림픽 비전 캐치프레이즈도 모르고 있었던 것이다. 전체 올림픽 예산 중 정부의 부담이 얼마인지에 대한 물음에도 “1500엔”(약 1만 5000원)이라고 답해 여당 의원들로부터도 실소를 자아냈다. 서둘러 “1500억엔”이라고 정정했다가 나중에 보좌진의 말을 듣고 다시 1725억엔으로 번복했다. 북한 올림픽 선수단의 도쿄올림픽 참가 문제와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에 “총리 관저와 외무성이 정할 일로 내 담당이 아니다”라고 말했다가 담당 업무도 잘 모른다는 비판을 받았다. 지난 2월에는 수영 유망주 이케에 리카코 선수가 백혈병에 걸렸다는 소식을 듣고 “기대하던 선수인데, (메달 전선에 차질이 빚어져) 실망이다”고 말했다가 선수가 아닌 성적만 걱정한다는 비판을 받았다.교도통신은 “선거를 앞두고 자민당에 암운이 떠다니고 있다”며 “사쿠라다 올림픽상이 그동안 실언을 반복했던 것을 고려할 때 경질이 지나치게 늦었다는 비판이 분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야권은 호재를 만났다.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 에다노 유키오 대표는 “계속 두둔했던 아베 총리의 책임 문제”라고 국회에서 추궁을 예고했고, 마시코 데루히코 국민민주당 간사장 대행은 “절대로 용서할 수 없는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금융위, 이미선 ‘35억 주식투자’ 의혹 진위 파악 착수

    금융위, 이미선 ‘35억 주식투자’ 의혹 진위 파악 착수

    금융당국이 부부합산 35억원 상당의 주식을 보유하고 5000건이 넘는 주식거래를 한 이미선 헌법재판관 후보자의 주식 투자를 둘러싼 여러 의혹과 관련해 매매 과정에 문제가 없었는지 진위 파악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야당은 이 후보자 부부의 미공개정보를 이용한 주식 거래 가능성에 대해 금융위원회에 조사를 의뢰할 방침이어서 검찰 수사로 확대될 지 주목된다. 11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이 후보자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제기된 의혹과 관련해 한국거래소에 파악된 사실이 있는지 최근 문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상 한국거래소는 심리를 통해 주식 거래 내역 등을 조사한 뒤 불공정거래 행위와 관련된 혐의가 포착되면 금융위나 금융감독원에 정식 조사를 요청한다. 일종의 ‘내사’ 단계인 셈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아직 거래소에 공식적으로 심리를 요청한 건 아니고 제기된 의혹과 관련해 거래소가 파악하고 있는 게 있는지 문의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금감원은 지금 당장 조사할 계획은 없지만 추가로 증거가 나올 경우 조사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현재로선 조사 계획을 검토하고 있지 않지만 언론에서 제기된 의혹 외에 추가로 새로운 증거가 나오거나 국회 요청이 있을 경우는 조사 여부를 검토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대통령이 지명한 헌법재판관 후보자를 둘러싼 의혹인 만큼 금융당국으로서도 조심스러운 입장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야당이 금융위에 조사를 요청하면 정식 조사 절차를 밟을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자유한국당 김도읍 의원과 바른미래당 오신환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후보자의 자진사퇴를 촉구하면서 금융위에 미공개정보 이용 가능성은 없는지 조사를 의뢰하겠다고 밝혔다. 오 의원은 2017년에도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주식 대박’ 논란이 불거져 자진사퇴한 이유정 전 헌법재판관 후보자에 대해 금융위에 조사를 요청한 적이 있다. 당시 오 의원이 금융위에 주식 거래 의혹에 대해 조사를 촉구하는 진정서를 제출했고 금융위는 산하 자본시장조사단이 직접 조사하지 않고 금감원에 조사를 맡겼다. 금감원 조사 결과 미공개정보 이용 혐의가 있는 것으로 결론이 나면서 이 사건은 검찰로 넘겨졌다. 검찰은 지난달 이유정 전 후보자를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기소했다.이미선 후보자는 지난 10일 청문회 과정에서 본인과 배우자가 상장 추진·대규모 계약 등의 호재성 정보를 사전에 알고 주식을 집중적으로 매입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진 상태다. 이 후보자는 남편인 오모 변호사와 함께 재산 42억 6000여만원 가운데 83%인 35억 4887만원 상당을 주식으로 보유하고 있다. 특히 OCI그룹 계열회사인 이테크건설(17억 4596만원)과 삼광글라스(6억 5937만원) 보유 주식이 전체 재산의 절반을 넘었다. 이를 두고 야당은 이테크건설과 삼광글라스가 1대, 2대 주주로 있는 열병합 발전기업 군장에너지의 상장 추진 정보를 미리 알고 집중적으로 주식을 매입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테크건설과 삼광글라스는 비상장사인 군장에너지의 지분을 각각 47.67%와 25.04% 보유하고 있다. 또 지난해 2월 이테크건설이 2700억원의 계약 사실을 공시하기 직전에 남편인 오 변호사가 이테크건설의 주식을 산 것을 두고도 미공개정보 이용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오신환 의원은 “이 후보자의 남편은 2주 동안 34회에 걸쳐 6억 5000만원 상당의 주식을 매입했고 공시 후 주가가 41% 폭등했다”면서 “수사를 받아야 하는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2월 1일 이테크건설은 계열사와 2700억원 규모의 바이오매스 발전사업프로젝트 공급 계약을 맺었는데 이는 직전 매출액의 22.66%에 달하는 것이었다. 이테크건설은 같은 달 9일에는 2017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23.0%, 61.6% 늘었다는 내용의 실적 공시도 했다. 야당은 이 후보자가 이테크건설 주식을 보유한 상태에서 이 회사와 관련된 재판을 맡아서 도덕성에 심각한 하자가 있다고도 지적했다. 그러나 이 후보자는 해당 재판과 이테크건설은 무관하다고 부인했다. 이 후보자는 전날 인사청문회에서 “종목·수량 선정은 모두 배우자가 했다”면서 “주식 거래에는 관여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모두 남편이 한 것이라고 주장한 것이다. 이 후보자는 청문회에서 “저는 재판 업무에 매진하면서 재산문제를 전적으로 배우자에게 맡겼다”면서 “헌법재판관이 된다면 조건 없이 주식을 처분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후보자는 “남편은 2001년부터 주식을 했고, 제 명의로 시작한 건 2011년 6월 무렵으로 알고 있다”면서 “전적으로 배우자에게 재산관리를 맡기고 세세히 챙겨보지 않은 것은 제 실수지만 주식거래와 관련해 업무 수행에 지장을 준 적은 한 번도 없다”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정의당은 청문회가 끝나기도 전에 예외 없는 낙마 명부로 유명세를 탄 ‘정의당 데스노트’에 이 후보자를 올렸다. 정의당은 논평에서 “문제가 심각하다”며 “그 규모나 특성상 납득하기 어려운 투자 행태로 국민의 마음을 대변할 수 있을지 심히 우려된다”며 청와대에 조치를 촉구했다.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은 이날 인사청문회에서 “관련 자료를 보면 후보자 명의로 1300회, 배우자 명의로 4100회 주식거래를 해 총 5000회 이상 주식거래를 했다”며 “워런 버핏이나 조지 소로스처럼 남편과 주식투자를 하지 왜 헌법재판관이 되려고 하나”라고 비판했다. 자유한국당 장제원 의원은 청문회에서 “2004년 2억 9000만원 재산이 2019년에 46억원이 됐다”면서 “수익률을 보면 메지온 287.22%, 한국기업평가 47.93%, 한국카본 47.20%, 삼진제약 43.61% 등이다. 주식의 신이다”라고 지적했다. 장 의원은 “대부분 국민의 수익률은 4∼10%인데 하늘이 주신 운 때문에 주식 부자가 된 건가”고 꼬집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손학규, 대표직 사퇴 거부… 내홍 깊어진 바른미래

    손학규, 대표직 사퇴 거부… 내홍 깊어진 바른미래

    국민의당 출신 원외 위원장도 부정 기류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바른정당계 인사들의 사퇴 요구를 거부하면서 4·3 보궐선거 참패 이후 벌어진 당내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손 대표는 10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내홍과 관련, “국민께 송구하다. 앞으로 서로 감정을 낮추고 이해하고 포용하는 자세를 보여 줬으면 좋겠다”며 “저도 그런 자세로 당을 이끌겠다”고 말했다. 4·3 보궐선거 창원 성산에서 이재환 후보가 3%대 득표에 그치자 제기된 사퇴 요구를 사실상 거부한 것이다. 회의에 불참한 바른정당계 이준석·하태경·권은희 최고위원을 향해 “만나서 깊은 이야기를 나누고 허심탄회하게 생각을 말하겠다”며 “최고위에 참석해서 단합된 모습으로 당을 이끌어 가자”고 요청했다. 세 최고위원은 지난 8일 최고위원회의 보이콧을 선언했다. 그러나 이준석·하태경 최고위원 등 바른정당계 인사들은 새 지도부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완고히 유지하고 있다. 하 최고위원은 “총선 출마자인 지역위원장들이 손 대표로는 선거를 못 치른다고 하고 있다. 사퇴해야 한다”며 “용퇴를 하지 않는다면 불명예 퇴진밖에 없다. 지도부 총사퇴를 위한 전당대회를 열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최고위원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노선이 국민의 지지를 받지 못한 것인데 재신임 절차도 일신하는 과정도 없이 여권과 정부를 비판하면 메시지가 먹히겠느냐”고 지적했다. 국민의당 출신 원외 지역위원장도 지난 9일 회동을 하고 손 대표에 대한 부정적인 기류를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12일 최고위원회는 최고위원의 불참에 더해 김관영 원내대표 등의 해외 일정으로 열리지 않을 예정이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예외 없이 낙마… 이미선, 청문회 도중 ‘정의당 데스노트’에

    예외 없이 낙마… 이미선, 청문회 도중 ‘정의당 데스노트’에

    이미선 헌법재판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10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가운데 이 후보자 부부가 보유한 ‘35억원’ 상당의 주식을 놓고 야당의 질타가 쏟아졌다. 특히 야당은 이 후보자를 또 한 번의 인사검증 실패 사례로 규정하며 ‘청와대 책임론’을 주장했다.  자유한국당 민경욱 대변인은 “이젠 하다 하다 ‘주식판사’ 헌법재판관인가”라며 “이 후보자는 ‘주식 투자는 남편이 했다’는 어불성설로 헌법재판관 자리만큼은 포기하지 못하겠다는 삐뚤어진 의지만 내비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민 대변인은 “청와대 인사검증 참사는 화룡점정을 찍었다”며 “결국 인사참사에 대한 비판의 최종 종착지는 ‘조남매’인 조국 민정수석과 조현옥 인사수석으로 귀결된다”고 강조했다.  바른미래당 김수민 원내대변인은 “문재인 대통령이 지명한 이 후보자의 자질과 자격 등이 부적합한 데 대해 유감을 표한다”며 “이 후보자의 자진사퇴 또는 청와대의 지명철회를 요구한다”고 했다.  정의당은 인사청문회가 끝나기도 전에 이 후보자를 ‘데스노트’에 올렸다. 정의당 데스노트는 문재인 정부 들어 정의당이 부적절한 인사라고 지목한 고위 공직 후보자가 예외 없이 낙마한 데 따라 생긴 정치권 은어다.  정의당 정호진 대변인은 “이 정도의 주식투자 거래를 할 정도라면 본업에 충실할 수 없다”며 “판사는 부업이고 본업은 주식 투자라는 비판까지 나올 정도”라고 했다. 이어 “청와대의 인사검증 시스템에 심각한 적신호가 켜졌다”며 “국민들이 납득할 만한 조속한 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추가 낙마는 더이상 없다며 공식 논평 없이 사태를 일단 지켜보겠다는 입장이지만 청와대가 또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인사를 추천했다며 우려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35억 주식투자’ 이미선 ‘정의당 데스노트’에…여당 탄식

    ‘35억 주식투자’ 이미선 ‘정의당 데스노트’에…여당 탄식

    정의당 “심각…판사가 부업, 본업은 주식투자냐”이미선 “모두 남편이 했다”에 여당도 고민…5000건 주식거래에 “국민 눈높이 안 맞아”부부합산 35억원 상당의 주식을 과다 보유하고 5000건이 넘는 주식거래를 한 것으로 드러난 이미선 헌법재판관 후보자에 대해 정의당이 10일 국회 인사청문회가 끝나기도 전에 ‘정의당 데스노트’에 이름을 적시했다. 이 후보자는 “주식종목 선정 등 재산관리는 모두 남편이 했다”고 해명했다. ‘정의당 데스노트’는 문재인 정부 들어 정의당이 부적절한 인사라고 지목한 고위 공직 후보자가 예외 없이 낙마하는 일이 반복된 데 따라 생긴 정치권 은어다. 정의당 정호진 대변인은 서면 논평에서 “이 후보자의 문제가 심각하다. 이 정도의 주식투자 거래를 할 정도라면 본업에 충실할 수 없다”면서 “판사는 부업이고 본업은 주식투자라는 비판까지 나올 정도”라고 비판했다. 이 후보자 부부는 전체 재산 42억 6000만원 가운데 83%인 35억 4887만원 상당을 주식으로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후보자는 6억 6589만원 상당의 주식을, 이 후보자의 남편인 오모 변호사는 28억 8297만원 상당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정 대변인은 “헌법재판관은 다양한 국민의 생각을 포용하고 시대정신에 부합하는 시대의 거울”이라면서 “그 규모나 특성상 납득하기 어려운 투자 행태로 국민의 마음을 대변할 수 있을지 심히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본인의 과거 소신이나 판결도 중요하지만, 그 못지않게 국민 상식에 맞는 도덕성도 매우 중요하다”며 “국민이 납득할 만한 조속한 조치가 있어야 한다”며 부실한 청와대 인사검증 시스템을 질타했다. 정의당이 이 논평을 발표한 것은 이날 오후 5시 30분이다. 아직 이 후보자에 대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인사청문회가 진행되고 있던 시점이다. 정의당이 인사청문회가 끝나기도 전에 특정 후보자를 겨냥해 부적격 의견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알려졌다. 그동안에는 청문회 후에도 후보자의 도덕성과 자질 논란이 계속되고 보수 야당들이 지명철회나 자진사퇴를 거세게 요구하는 와중에 캐스팅보트처럼 ‘데스노트’를 꺼내 들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도 근심이 깊어지고 있다. 인사청문회에서는 일단 이 후보자의 도덕성 논란에 대해 방어막을 쳤지만 국민 눈높이와 맞지 않다는 지적이 내부에서 흘러 나오고 있다. 이미 장관 후보자 2명가 낙마한 가운데 추가적인 인사 낙마는 여권에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지도부 측은 “주가조작이 아닌 주식 과다 보유만으로 문제삼기는 어렵다”는 입장을 내보이고 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합법적인 거래 자체를 문제 삼을 수는 없다는 논리다. 하지만 이 후보자에 대한 부정적인 논리도 만만치 않다. 한 초선 의원은 “이 후보자와 배우자의 주식거래 횟수가 5000회를 넘는다는 것은 국민 눈높이와 다소 맞지 않는다고 볼 수 있다”고 전했다. 또다른 의원들도 근무시간 내 주식투자나 별도 정보 취득으로 이익을 얻었다면 국민이 용납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봤다. 이날 개최된 인사청문회에서도 민주당 의원들의 우려가 연이어 터져 나왔다. 검사 출신인 백혜련 의원은 “국민 정서에 반하는 점이 있다는 걸 인정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역시 검사 출신인 금태섭 의원은 “판·검사는 국민 신뢰를 잃지 않기 위해 주식을 해서는 안 된다고 배웠다”고 말했다. 앞서 야당은 일제히 이 후보자의 거액의 주식보유와 과다 거래를 맹비난했다.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은 이날 인사청문회에서 “관련 자료를 보면 후보자 명의로 1300회, 배우자 명의로 4100회 주식거래를 해 총 5000회 이상 주식거래를 했다”며 “워런 버핏이나 조지 소로스처럼 남편과 주식투자를 하지 왜 헌법재판관이 되려고 하나”라고 비판했다. 자유한국당 장제원 의원은 청문회에서 “2004년 2억 9000만원 재산이 2019년에 46억원이 됐다”면서 “수익률을 보면 메지온 287.22%, 한국기업평가 47.93%, 한국카본 47.20%, 삼진제약 43.61% 등이다. 주식의 신이다”라고 지적했다. 장 의원은 “대부분 국민의 수익률은 4∼10%인데 하늘이 주신 운 때문에 주식 부자가 된 건가”고 꼬집었다. 한국당 소속의 여상규 법사위원장은 “후보자 머릿속이 주식에 대한 생각으로 꽉 차 있을 텐데 어떻게 재판 업무를 하나”라면서 “상식적으로 어떻게 부부 사이에 주식거래를 모를 수가 있나”라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대법원 윤리강령을 보면 법관은 재판의 공정성 관련 의심을 초래하거나 직무수행에 지장을 줄 염려 있는 경우 경제 거래를 해서는 안된다고 규정하고 있다”고 비판했다.이에 대해 이 후보자는 “모두 남편이 한 것”이라고 해명해 논란을 가중시켰다. 이 후보자는 이날 “재산 대부분을 주식의 형태로 보유하고 있어서 일부 오해할 수 있는 상황이 돼 대단히 송구스럽다”면서도 “저는 재판 업무에 매진하면서 재산문제를 전적으로 배우자에게 맡겼다”고 밝혔다. 이 후보자는 “배우자가 홈트레이닝으로 거래했다. 종목·수량 선정은 모두 배우자가 했다”며 남편 책임으로 돌린 뒤 “주식거래에는 관여하지 않았고 1년에 한 번 재산신고할 때만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남편은 2001년부터 주식을 했고, 제 명의로 시작한 건 2011년 6월 무렵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헌법재판관이 된다면 조건 없이 주식을 처분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후보자는 “전적으로 배우자에게 재산관리를 맡기고 세세히 챙겨보지 않은 것은 제 실수”라면서도 “주식거래와 관련해 업무 수행에 지장을 준 적은 한 번도 없다”고 해명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해치’ 정일우, 왕 즉위..고주원 “세상을 뒤엎어야” 이인좌의 난 예고

    ‘해치’ 정일우, 왕 즉위..고주원 “세상을 뒤엎어야” 이인좌의 난 예고

    SBS ‘해치’ 정일우가 마침내 왕좌에 오르며 파란만장한 영조 시대의 서막을 열었다. 9일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해치’(극본 김이영, 연출 이용석, 제작 김종학프로덕션) 35회, 36회에서는 이금(정일우 분)이 경종(한승현 분)의 승하와 동시에 보위에 오르는 모습이 그려졌다. 특히 박문수(권율 분)와 함께 이광좌(임호 분)-조현명(이도엽 분)이 이금을 위해 관직을 내려놓아 시청자들을 안타깝게 만들었다. 이날 ‘소론의 수장’ 조태구(손병호 분)는 자신의 모든 세력을 동원해 이금의 즉위를 막는데 나섰다. 조태구는 인원왕후(남기애 분) 앞에서 이금에 대해 “주상 전하께서 승하하신 것은 모두 저하 탓입니다. 그런 저하께서 이 나라의 왕이 될 자격이 없으십니다”라고 독설했고, 이에 이금은 “나는 자신을 증명하고 싶어 이 길을 나선 것인지도 모른다. 나에게는 자격이 없었을지도”라며 다시 한 번 출생의 서러움과 무력감에 빠졌다. 하지만 조태구의 강력한 반대에 가만히 있을 이금이 아니다. 마음을 다잡은 그는 인원왕후에게 하루빨리 즉위식을 앞당겨 달라는 청과 함께 “선왕을 죽음으로 몬 뒤 서둘러 보위까지 오른 파렴치한 왕이 되겠죠. 저에게 어떤 오해와 수모가 드리우게 될지를 잘 압니다”라며 자신을 향해 겨눠진 창과 맞서 싸울 것을 선포했다. 이후 이금은 왕위에 오름과 동시에 선왕을 죽였다는 소문에 시달렸고, 그의 고통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박문수-이광좌-조현명 등 절친한 벗과 동료들이 자신의 곁을 떠나는 슬픔을 맛보며 고독한 군주의 길을 걷게 된 것. 박문수는 사헌부에 사직서를 제출했고, 스승 이광좌는 “국정을 운영해나가기 위해선 소신들을 버려야 합니다. 그래야 치세가 안정됩니다. 노론을 통해 힘을 가지십시오”라는 충언을 남기며 그의 곁을 떠났다. 이금은 배후에 ’노론의 수장’ 민진헌(이경영 분)이 있다고 짐작했지만 실상은 달랐다. 민진헌은 그들의 제안이라는 것을 밝히며 왕의 자리란 아끼던 자들도 희생시켜야 하는 외로운 자리라는 걸 강조했다. 동시에 “앞으로 노론이 전하의 편에 서겠습니다”라고 맹세, 앞으로 달라질 이들의 군주관계를 드러냈다. 이처럼 든든한 벗 박문수와 뒷배였던 이광좌-조현명의 자진 사퇴와 함께 그 동안 정치적으로 대척점을 이뤘던 민진헌과 손을 맞잡으면, 본격적인 군주의 길로 들어섰다. 가장 필요할 때 벗과 충신이 아닌 자신의 정적이었던 이와 함께 나서는 모습을 통해 진정한 군주의 길은 어떤 것인지 깨닫게 만들었다. 그런 가운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훗날 ‘이인좌의 난’을 일으키는 이인좌(고주원 분)가 본격적인 등장을 알려 시선을 강탈했다. 특히 그가 위병주(한상진 분)의 탈주를 돕는데 이어 이탄(정문성 분)에게 손을 건네면서 “세상을 뒤엎으려면 먼저 세상을 혼돈에 빠트려야 하는 것이오. 그러면 그 혼돈이 군왕에게 자격을 묻게 될 테니”라는 말과 함께 반란의 초석을 다지는 모습이 엔딩을 장식, 그의 향후 활약에 대한 궁금증을 높이며 안방극장을 더욱 심장 쫄깃하게 만들었다. 무엇보다 의문의 한 사람이 우물에 수상한 액체를 타는 수상한 움직임이 그려지는 동시에 나라에 원인도 이유도 알 수 없는 괴질이 발생, 시청자들의 등골을 오싹하게 만들었다. 왕 즉위와 동시에 위기를 맞닥뜨리게 된 이금의 앞으로의 활약을 더욱 궁금하게 만들었다. 이 날 방송이 끝난 후 각 커뮤니티 사이트에서는 “민진헌의 거래가 박문수 이광좌의 희생”, “박문수-이광좌-조현명 진정한 충신들”, “하루빨리 영조가 꽃길 걸었으면”, “점점 이인좌의 난도 다가오네”, “작가님이 현실에서 정치 감각있네요” 등 네티즌들의 다양한 반응이 잇달았다. SBS 월화드라마 ‘해치’는 매주 월, 화요일 밤 10시에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서울특별시의회 교육위원회, 서울공연예술고 방문

    서울특별시의회 교육위원회, 서울공연예술고 방문

    서울특별시의회 교육위원회는(위원장 장인홍) 최근 교장 일가의 전횡으로 사회적 물의를 빚고 있는 서울공연예술고를 방문하여 서울특별시교육청의 감사 결과에 따른 후속조치 이행상황과 학교시설 등을 점검하였다. 9일 교육위원회 위원들은 박재련 교장의 업무보고 후 서울특별시교육청의 감사에서 드러난 학교운영의 문제점에 대해 집중적으로 질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현재 서울공연예술고는 학생 외부행사 공연수익금의 부당처리, 교육경비보조금 집행의 부적정, 교원채용 서류 무단폐기, 학교시설 무단 용도변경, 교육청의 학생설문조사에 협조한 학생에 대한 부당징계 진행 등으로 서울특별시교육청으로부터 교장 파면, 행정실장 해임, 교사 정직 등의 처분요구를 받았으며, 횡령, 업무방해, 사문서 위조 등의 사안으로 경찰의 수사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서 교육위원회 위원들은 박재련 교장에게 서울특별시교육청의 처분에 대해 학교법인이 신속히 절차를 진행할 것과 전임 이사장의 사퇴에 대한 일련의 절차를 확인할 수 있는 자료의 제출을 요구했으며, 이번 사태로 학생들이 상처받지 않도록 조치할 것을 당부하였다. 특히 장인홍 교육위원장은(더불어민주당, 구로1) “학교는 공적 영역으로 그 운영에 있어서는 법과 원칙을 준수해야 마땅하며 그에 따른 결과는 오롯이 학생들의 교육활동으로 환원되어야 하는 것”임을 강조하면서 “교육청의 감사결과로 드러난 학교운영상의 문제점에 대해서는 학교장이 책임 있는 자세로 신속하게 바로잡고 그에 상응하는 처분은 달게 받아야 하며, 학교장 이하 모든 관련자가 조속히 학교가 안정화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임을 당부했다.오전 업무보고가 종료된 후 교육위원회 위원들은 학교시설을 점검하면서 용도를 무단으로 변경해서 사용한 옥상의 주거시설과 지하의 숙직실을 학생들이 사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변경할 수 있는지를 검토하도록 요청하였고, 지하주차장 옆의 미술실습실의 경우에는 학생안전과 쾌적한 교육환경 조성을 위해 이전방안을 강구하도록 요구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시사상식설명서] 정계개편 현실 가능성 있을까? 역대 총선 살펴보니

    [시사상식설명서] 정계개편 현실 가능성 있을까? 역대 총선 살펴보니

    총선이 1년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정계개편 이야기가 어김없이 나옵니다. 4⋅3 재보선이 계기가 됐는데요. 자유한국당은 ‘진보정치 1번지’로 불리던 경남 창원·성산에서 정의당에 504표차로 아깝게 패배하자 “보수 이름 아래 다 모이자”며 ‘보수통합론’, ‘보수빅텐트론’을 언급하고 있습니다. 한국당에서 떨어져 나간 대한애국당의 838표만 있었으면 이길 수 있었다는 말이죠. 민주평화당과 바른미래당 내부의 호남세력이 합쳐서 제3지대를 만들자는 설(?)도 있습니다. 정치권의 한 의원은 “정계개편은 항상 말로만 끝난다”고 했지만 총선을 앞두고 정치권은 격랑 속에 빠져들고는 했는데요. 역대 총선에서 각 정당들이 어떻게 통합과 분열을 반복했는지 살펴봤습니다.2004년 총선을 한해 앞두고 여권은 둘로 나눠졌습니다. ‘노무현 정부’를 창출한 집권 여당 새천년민주당(민주당)에서 ‘참여민주정치의 새로운 역사를 쓰려면 새로운 정치세력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터져 나온 겁니다. 노무현 대통령도 지역을 뛰어넘는, 낡은 정치의 틀을 깨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죠. 거대 야당이었던 한나라당은 불법대선자금 사건으로 뒤숭숭한 상황이었거든요. 국민들의 개혁 열망도 그만큼 컸습니다. 열린우리당은 이러한 국민의 뜻을 받아 2003년 11월 민주당 탈당 세력이 중심이 된 원내 47석으로 태어납니다. 국회가 민주당, 한나라당, 열린우리당, 자유민주연합 등 4당으로 재편된 것이죠. 이후 민주당과 한나라당은 노무현 대통령이 열린우리당에 대한 지지발언을 했다며 선거중립위반으로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가결합니다. 헌법재판소는 이를 기각했고요. 결과적으로 민주당과 한나라당은 역풍에 직면하며 열린우리당(152석)에 제1당 자리를 내줍니다. 2008년은 친이명박·친박근혜 세력의 갈등이 극에 달한 해입니다. 2007년 한나라당 대선 후보 경선의 갈등이 공천까지 이어진건데요. 친이계 이방호 사무총장은 공천을 주도하며 한선교, 김무성, 유기준, 서청원, 홍사덕 등 친박계를 낙선 시킵니다. 당연히 친박계는 공천 학살이라며 반발, 탈당하죠. 이후 서청원, 홍사덕 전 의원은 당시 정근모 전 과학기술처 장관의 대선 출마 때문에 만들어졌던 미래한국당에 입당하며 ‘친박연대’(친박근혜 연대)라는 이름으로 출마해 당선됩니다. 한선교, 김무성, 유기준 의원 등은 무소속으로 선거를 치러 국회에 입성하죠. 박근혜 전 대통령의 “(공천) 저도 속았고, 국민도 속았다”는 발언도 이때 나왔습니다.2016년 총선을 앞두고는 호남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게 흘러갑니다. 새정치민주연합(더불어민주당 전신)은 2014년 7·30 재보선에서 전남 순천·곡성을 이정현 새누리당 후보에게 뺐기고요. 2015년 4·29 재·보선 때는 광주 서을을 천정배 무소속 후보에게 내줍니다. 천 후보와 맞붙었던 조영택 새정련 후보는 호남에서 처음으로 30% 이하의 득표율을 얻습니다. 새정련의 대표였던 문재인 대통령은 책임론과 사퇴요구에 휩싸이죠. 안철수 전 대표를 비롯한 비문 세력이 공격의 중심에 섰습니다. ‘내년에 있을 총선을 이대로 치를 수 있겠냐’는 말과 함께요. 이후 문 대표는 문안박(문재인, 안철수, 박원순 연대) 공동지도부 구성, 재신임 요구 등 여러 안을 내놓지만 안 전 대표는 이를 거절하고 혁신 전당대회 수용을 압박합니다. 문 대표가 이 안을 받지 않자 안 전 대표는 2015년 12월 “광야에 섰다”는 말과 함께 당을 떠납니다. 당내에 있던 호남의원들과 국민의당을 창당하고 호남을 중심으로 큰 승리를 거두죠. 문 대표도 당명을 더불어민주당으로 바꾸고, 인재영입에 집중해 김종인 선거대책위원장 체제로 총선에서 원내 제1당을 거머쥡니다. 이처럼 역대 총선에서는 항상 정계개편이 있었습니다. 의원들은 지금부터 ‘자신의 살길이 어디에 있는지’ 찾기 시작할텐데요. 공천이 한 계파의 이익을 위해 이뤄진다며 이를 근거 삼아 뛰쳐나갈 수도 있을 겁니다. 총선이 얼마 안남은 지금 국회의원들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요. 문득 1년 뒤가 궁금해집니다. 더 자세한 내용은 서울신문 오디오 브랜드 ‘서울살롱’(https://bit.ly/2YFch0d) 유튜브에서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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