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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폴란스키 세자르상 감독상 수상에 여배우들 우르르 퇴장

    폴란스키 세자르상 감독상 수상에 여배우들 우르르 퇴장

    아델레 하에넬을 비롯한 여러 여배우들이 2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살 플레옐 극장에서 열린 제45회 세자르상 시상식 도중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나 시상식장을 떠났다. 감독상에 ‘장교와 스파이(프랑스 제목은 J‘accuse)’를 연출한 로만 폴란스키(87) 감독의 대리 수상이 끝난 직후였다. 폴란드계 프랑스인인 폴란스키 감독은 소아성애자로 워낙 악명 높은 인물이다. 1977년 로스앤젤레스에서 열세 살 소녀를 법정 강간한 혐의로 미국 검찰에 유죄를 인정하다 감형 협상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것 같자 이듬해 미국을 떠나 40년 가까이 도주 중이다. 그 뒤에도 숱한 성폭행 혐의로 기소됐다. 지금은 또 프랑스에 입국하면 미국으로 송환될까봐 그러지 못하고 있다. 그의 작품 ‘장교와 스파이’가 프랑스의 오스카로 통하는 세자르상 12개 부문에 후보로 천거되자 곧바로 논쟁이 벌어졌다. 프랑스의 자존심을 무너뜨린 사람에게 프랑스의 오스카를 시상한다는 것이 말이 안 된다는 논리였다. 해서 세자르상 위원회 위원 전원이 이달 초 사퇴해 새로운 위원들을 뽑는 총회가 예정돼 있다. 19세기 프랑스군 장교 드레퓌스 재판을 다룬 이 작품은 이날 시상식에서 3관왕의 영예를 누렸다. 하지만 일찍이 폴란스키 감독은 프랑스에 건너오면 체포될 것이 뻔하다며 시상식에 불참한다고 밝혀왔고 제작진도 감독과 뜻을 같이했다. 그런데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으로 여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하에넬은 어릴 적 다른 감독에 의해 성적 유린을 당한 경험을 토로했던 여배우다. 그녀는 식장을 떠나며 “수치!”라고 외쳤고, 이날 감독상 후보로 지명됐던 셀린 스키암마가 뒤를 따랐다. 여배우 겸 코미디언 플로렌스 포레스티가 이날 사회를 봤는데 한참을 무대에 돌아오지 않았다가 미안하다고 사과하는 순간, 여배우들이 우르르 퇴장하자 주최측에 어떻게 해야 하느냐는 난감한 표정을 지어 보이기도 했다. 그녀 역시 나중에 인스타그램에다 검정 스크린에 “역겹네”라고 적힌 사진을 올렸다. 사실 시상식 몇 시간 전에는 프랭크 리에스터 프랑스 문화부 장관은 폴란스키가 감독상을 받게 되면 성적이거나 성폭력에 반대하는 우리의 입장에 비춰볼 때 “상징적으로 나쁜”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상식장 바깥에는 폴란스키의 수상에 반대하는 시위대가 진을 치고 있었다. 마를렌 스키아파 프랑스 평등부 장관은 폴란스키 영화를 후보로 추천하는 일은 “여러 차례 강간을 저지른 남자의 영화를 모두가 기립해 박수를 보내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나 세자르 위원회는 상을 시상하는 데 있어 “도덕을 따져야 할 의무는 없다”며 후보 지명을 되돌리지 않았다. 폴란스키 자신은 지난해 12월 파리 마치와의 인터뷰를 통해 영화를 보이콧하려는 움직임으로부터 스스로를 떨어뜨려 놓으려 했다며 “오랜 세월 사람들은 날 괴물로 만들고 싶어했다. 난 모략에 익숙해졌고, 낯이 두꺼워져 껍질처럼 단단해졌다”고 말했다. 지난해 9월 폴란스키의 영화는 베니스국제영화제 황금곰상을 수상했다. 두 달 뒤 프랑스 여배우 출신 발렌틴 모니에르는 열여덟 살이던 1975년 폴란스키로부터 “지독한 폭력”과 강간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모니에르는 영화 흥행에 분노해 폭로하기에 이르렀다고 털어놓았다. 실제로 이 영화는 지난해 말까지 프랑스 흥행 1위를 기록했고 여러 다른 유럽 국가들에서도 잘나갔다. 2017년에도 그가 심사위원장으로 위촉되자 한바탕 난리가 나 스스로 물러난 일이 있었다. 세자르 아카데미는 4680명의 영화 직업인으로 구성되는데 나이 지긋한 남성들이 지배하고 있어 시대에 뒤떨어졌다는 비난을 들어왔다. 여성은 35%에 불과하며 회원이 되려면 두 명 이상의 추천을 받아야 하며 5년 동안 세 편의 영화에 관여했어야 한다. 모든 회원은 정기 회비를 납부해야 하는데 올해는 4313명이었다. 회비를 내면 어떤 영화를 후보로 추천할지, 어떤 작품이 상을 받을지를 결정하는 비밀 온라인 투표권이 주어진다. 회원들은 크게 배우, 감독, 기술진으로 분류된다. 이 아카데미를 관장하는 위원회가 영화진흥협회(APC)로 47명으로 구성된다. 오스카나 영국영화아카데미(BAFTAS)와 달리 세자르 아카데미 회원들은 APC 지도부 선출에는 관여할 수가 없다. 한편 봉준호 감독은 이날 ‘기생충’으로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씨줄날줄] 아베와 코로나19/황성기 논설위원

    [씨줄날줄] 아베와 코로나19/황성기 논설위원

    일본 ‘최장수 총리’ 기록을 날마다 경신하는 아베 신조 총리의 지지율이 30%대로 떨어졌다. 아베 정권에 우호적인 산케이신문이 지난 25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조차 아베 내각 지지율은 지난달보다 8.4% 포인트 떨어진 36.2%를 보였다.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46.7%였다.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진다고 아베 총리 지지율이 30%대로 하락한 것은 2018년 사학 스캔들이 터지고 2년 만이다. 아베 총리는 2018년 위기 때 사임설에 몰렸으나 ‘아베 1강(强)’, ‘자민당 1강’이 합쳐진 ‘더블 1강’이란 일본 분위기 속에서 ‘불사조’처럼 부활했다. 자민당 총재 3선에 성공한 뒤 2021년 9월 총재 선거에는 더이상 출마하지 않는다고 말했지만 도쿄올림픽 조직위원장인 모리 요시로 전 총리를 비롯한 일각에서는 “아베밖에 없다”면서 4선 연임을 밀고 있다. 하지만 이번 분위기는 2018년과는 사뭇 다르다. 아베 총리가 지역구 주민을 국민 세금으로 초대한 ‘벚꽃을 보는 모임’ 스캔들의 여진이 계속되고 있고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처가 미숙하다는 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70% 가까운 일본인들이 정부의 감질나는 정보공개에 불만족을 느끼는 데다 3700여명을 태운 크루즈선의 초기 대응 실패로 국내외 비판이 두드러지면서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게다가 정권과 가까운 검찰 간부를 검찰총장으로 앉히려고 규정에도 없는 정년 연장을 무리하게 추진하면서 장기집권의 폐해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그러다 보니 ‘차기 총리로 누가 좋으냐’는 산케이신문 여론조사의 다른 질문에는 이시바 시게루 전 방위상이 21.2%로 1위를 차지했다. 2위의 아베 총리와는 6% 포인트 차를 벌렸다. 30대 기수로 약진했던 고이즈미 신지로 환경상은 3위지만 지난 조사에 비해 5.9% 포인트 떨어진 8.6%이다. 일본 총리의 자진 사퇴는 흔하지 않지만 지지율 20%가 기준선이 된다. 20% 아래로 추락하면 국정 운영의 동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집권당 안팎에서 사임 압력을 받는다. 아베 총리 지지도가 몇 달째 떨어지고 ‘반(反)아베’가 늘어나고 있어도 총리 자리에서 끌어내릴 수 있는 힘이 여당 내부는 물론 사상 최약체로 불리는 야당에도 없다. 한국, 중국 등 동북아 국가 지도자의 리더십을 날카롭게 할퀴는 코로나19는 일본이라고 예외가 아니다. 27일 오전 10시 크루즈선 705명을 포함해 일본 내 확진환자는 891명이다. 일본만이라도 코로나19 대량 감염이 비켜가기를 바라지만 정부가 확산에 제대로 대처 못해 도쿄하계올림픽 개최에 영향을 받는 지경에 이르면 불사조 아베 정권이라도 버틸 재간이 있을지 의문이다. marry04@seoul.co.kr
  • [사설] 부적절한 발언한 박능후 장관, 사과해야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국내 코로나19 사태의 원인을 ‘중국에서 들어온 한국인’이라고 발언해 국민의 공분을 사고 있다. 박 장관은 어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왜 중국인 입국 금지 조치를 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가장 큰 원인은 중국에서 들어온 한국인”이라고 부적절한 답변을 내놓았다. 자칫 코로나19의 발병지가 한국으로 오인될 수도 있을 지경이다. 코로나19 확산세에 온 국민이 놀라고, 의료진의 사투가 곳곳에서 벌어지는데 중앙사고수습본부장은 사태의 피해자인 국민을 ‘문제의 원인’으로 몰아세우며 갈등을 부추긴 것이다. 정의당도 “코로나19 발원지가 중국임을 배제하고 감염 피해자인 자국민에게 책임을 돌리는 듯한 인상을 주는 경솔한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박 장관은 자신의 발언에 대해 마음을 담아 공식적으로 사과하길 바란다.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보건복지부 장관이 보이지 않는다는 비판들이 적지 않았던 점을 감안하면, 이번 박 장관의 발언은 경질의 원인으로도 작용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박 장관 이전에도 정부여당의 ‘망언’으로 국민의 마음에 많은 생채기가 나 있다. 홍익표 전 대변인이 ‘대구·경북 봉쇄’를 무신경하게 발언해 사퇴했고, 마스크 대란 사태인데도 박광온 최고위원은 “한국 국가체계가 잘 작동하고 있다. 정권이 잘 대처하고 있다”고 자화자찬했다. 더불어 박 장관이 “대한감염학회가 중국 전역의 입국금지를 추천하지 않았다”고 주장한 대목도 해명이 필요하다. 감염학회는 “후베이성 제한만으로는 부족하다. 위험지역 입국자들의 제한이 필요하다”는 권고문을 지난 2일 냈고, 대한감염학회 등 3개 학회도 지난 15일 제2차 대정부 권고안에서 더 높은 수위의 입국제한을 재차 권고했다. ‘추가적 제한’ 권고를 어떤 기준으로 수용하지 않았는지에 대해 국민에게 소상하게 밝혀 ‘중국 봉쇄’ 관련 논란을 종식시킬 필요가 있다.
  • 대구 달려간 황교안, TK 달래는 민주당

    대구 달려간 황교안, TK 달래는 민주당

    與 정책위의장 “TK 위기 극복에 앞장” 이낙연 “당이건 누구건 말조심해야” 야권 “박능후 장관 뻔뻔해” 사퇴 요구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가 27일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구를 방문했다. 최근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전 수석대변인의 ‘대구·경북 봉쇄’ 발언이 큰 논란이 되자 취임 1주년을 맞은 황 대표가 직접 지역 민심을 위로하며 ‘텃밭 굳히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황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불참하고 대구로 갔다. 중앙당에 남아 취임 1주년 관련 행사를 하기보다는 제1야당 대표로서 국가적 비상 상황에 적극 대응하는 모습을 보이기 위한 결정이다. 황 대표는 대구동산병원을 찾아 열악한 의료 환경 등을 점검한 뒤 휴업 중인 서문시장, 대구시청 등을 잇따라 방문했다. 황 대표는 “11년 전 대구에서 근무했는데, 그때는 활기차고 자부심을 가진 분들이 많았다. 그런데 오늘 와서 보니 거리에 사람이 보이지 않는 도시로 바뀌어 버렸다”면서 “누가 이렇게 했는가”라며 현 정권을 겨냥했다. 그러면서 “비록 야당이긴 하지만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내일 문재인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오늘 보고 들은 것을 가감 없이 전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황 대표는 또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며 의료진이 부족한 상황인데 당 차원에서 지원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해 보겠다”며 “확진환자가 너무 많이 발생하고 있어서 병상 확보가 시급하다는 점도 보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추가경정예산은 충분히 이뤄져야 한다는 게 기본적인 입장”이라며 “고통 속에 살고 있는 시민들을 위해 추경이든 예비비든 모든 수단을 다 동원해야 한다”고 했다. 황 대표는 홍 전 수석대변인의 말실수를 염두에 둔 듯 대구 방문 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지금 대구·경북 시민들에게 필요한 것은 따뜻한 격려 한마디”라고 했다.민주당은 ‘대구·경북’을 수차례 강조하며 민심 달래기에 나섰다. 조정식 정책위의장은 “민주당도 대구·경북의 위기 극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정부를 비롯해 범사회적 역량이 총결집될 수 있도록 함께하겠다”고 했다. 윤관석 정책위 수석부의장은 “국민 주권 시대의 본격적인 개막을 알린, 우리 민주주의의 가장 빛나는 초석 중 하나는 바로 대구의 ‘2·28 민주화운동’”이라며 “대구 시민들의 자랑스러운 정신과 역사가 살아 숨쉬기에 이번 위기도 극복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했다. 이낙연 공동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당이건 누구건 말조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야권은 코로나19 확산 사태의 가장 큰 원인을 “중국에서 들어온 한국인”이라고 말한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의 사퇴를 요구했다. 통합당 심재철 원내대표는 “국민이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나라를 만들어 놓고는 뻔뻔하게 책임을 국민에게 돌렸다”며 “무능하고 거짓말까지 한 박 장관을 사퇴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외국인 없어지고 양홍석도 부상... 설상가상 kt

    외국인 없어지고 양홍석도 부상... 설상가상 kt

    외국인 선수 2명이 모두 갑작스럽게 전열에서 이탈한 부산 kt가 21점 차로 패배했다. kt는 27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 경기에서 sk에 74-95로 졌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에 불안을 느낀 앨런 더햄과 바이런 멀린스가 전날과 이날 연달아 팀을 이탈해 국내 선수만으로 서울 원정에 나선 kt는 4연승이 불발됐다. 이날 오전 연습경기 때까지 바이런 멀린스는 ‘앨런 더 햄의 몫까지 하겠다’고 말했지만 잠실학생체육관으로 버스가 떠나기 전 자진 사퇴 의사를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21승 21패가 된 kt는 인천 전자랜드와 공동 5위에서 플레이오프 진출 마지노선인 6위로 내려앉았다. kt는 7위 울산 현대모비스와 격차는 2.5 경기차로 좁혀졌다. 12경기가 남은 kt는 코로나19가 창궐하면서 외국인 선수 수급은 더 어려울 전망이다. 외국인 교체 카드가 한 장 뿐인데다가 코로나19로 갑작스럽게 떠난 전례로 인해 kt에 오려고 하는 외국인 선수를 구하기가 더 어려울 것이기 때문이다. kt는 설상가상으로 경기 종료 2분 전 팀의 주요 득점원인 양홍석이 왼쪽 무릎을 다치면서 6강 플레이오프 경쟁에 적신호가 켜졌다. 서동철 kt 감독은 “악재가 겹친 상황 속에서 2쿼터까지 경기력은 만족스러웠다. 외국인 선수가 없지만 쉽게 포기하지 말자고 했는데 선수들이 잘 따라줬다. 하지만, 3쿼터 점수 차가 벌어지기 시작하면서 투지가 사라진 게 조금 아쉽다. 어려운 상황에서 경기를 이어가야 하는데 온 힘을 다하는 게 중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SK는 18득점에 9리바운드를 올린 워니와 17점을 해결한 헤인즈, 13득점에 리바운드 6개를 잡아낸 안영준이 승리를 견인했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패스추리tv]시대전환 “정치 운전대, 3040이 잡아야”

    [패스추리tv]시대전환 “정치 운전대, 3040이 잡아야”

    지난 20일 사퇴 발표 현장에서 손학규 전 바른미래당 대표는 “청년(정당)과의 통합이 무리한 요구로 결렬됐다”고 했다. 손 전 대표가 구애했던 정당 시대전환 정치네트워크가 했다는 ‘무리한 요구’란 무엇일까. 그저 “이제 3040세대가 정치 운전대를 잡겠다”는 것이었다. 3040세대가 스스로 모여 만들어낸 정당의 운전대마저 기성 유력 정치인 손에 쥐어 드려야 한다는 ‘기성 정치권식 생각’은 시대착오적일 뿐 아니라 세계적 추세와도 어긋난다고 시대전환 당직자들은 말했다. 40세에 대통령이 돼 전격 노동개혁을 이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까지 가지 않고 한국 정치만 되짚어도 40대 혁신 정치인이던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을 금새 떠올릴 수 있다. 더욱이 한국의 3040세대는 산업화와 민주화의 수혜를 입은 세대, 아날로그와 디지털을 모두 경험한 세대, 세계 수준 교육을 통해 전문가로서 분야별 경쟁력을 키운 세대이다. 경제계, 문화계, 스포츠계, 산업계에서 ‘가교’ 역할을 한 낀 세대인 3040세대는 왜 유독 정치권에서만 배제되거나 철부지 취급을 당할까. 3040세대가 정치 운전대를 잡는 게 대한민국에 좋다는 수많은 이유를 시대전환 이원재 공동대표, 김중배 사무처장, 정대진 정책위원에게 듣는다. ※새로운 정치 경험 ‘현장의 소리’와 ‘강남의소리’ 콘텐츠는 유튜브 ‘패스추리tv’에 있습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심재철, ‘총선 연기론’에 “6·25전쟁 때도 선거 치러졌다”

    심재철, ‘총선 연기론’에 “6·25전쟁 때도 선거 치러졌다”

    박능후 장관엔 “사퇴하리라 믿는다” 압박심재철 미래통합당 원내대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로 정치권 일각에서 제기된 ‘총선 연기론’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심 원내대표는 2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뒤 기자들과 만나 정치권에서 나오는 ‘총선 연기론’에 대해 “전혀 그럴 일 없다. 6·25 전쟁 때도 선거는 치러졌다”고 밝혔다. 반면 민생당은 이날 출범 후 첫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4·15 총선 승리를 다짐하면서 코로나19 사태 대응을 위한 총선 연기를 주장했다. 유성엽 공동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 회의에서 “각종 정치집회를 금지하고, 추가경정예산(추경)을 당장 실시해야 한다”며 “중국 입국금지 조치를 조속히 확대하고, 3월까지 상황이 정리되지 않으면 총선을 연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심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 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에 대해 “당연히 사퇴해야 할 사람이다. 사퇴하리라 믿는다”라고 거듭 사퇴를 촉구했다. 박 장관은 전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코로나19 사태 원인과 관련해 ‘중국에서 들어온 한국인’을 지목해 논란이 일었다. 심 원내대표는 최고위에서도 “정부와 민주당에서 국민의 분노를 일으키는 망언이 쏟아지고 있다. 그 뻔뻔함은 차마 눈 뜨고 보기 어려운 목불인견”이라며 “검역과 방역을 소홀히 해서 감염병을 창궐시킨 장관이 자화자찬도 모자라 국민 탓을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이어 “박 장관은 거짓말도 했다. 대한감염학회가 중국 전역에 대한 입국 금지를 추천하지 않았다고 말했다”라며 “그러나 감염학회는 이미 후베이성 제한만으로 부족하다, 위험지역에서 오는 입국자의 제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은 무능하고 거짓말까지 한 박 장관을 즉각 사퇴시켜야 한다”고 요구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심재철, 복지장관 사퇴 요구 “한국, 코로나 제물로 바쳤다”

    심재철, 복지장관 사퇴 요구 “한국, 코로나 제물로 바쳤다”

    “국민 눈물 닦아주긴 커녕 국민 울리고 있다”심재철 미래통합당 원내대표는 27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확산 원인으로 ‘중국에서 들어온 한국인’을 거론한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의 사퇴를 촉구했다. 심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부와 민주당에서 국민의 분노를 일으키는 망언이 쏟아지고 있다. 그 뻔뻔함은 차마 눈 뜨고 보기 어려운 목불인견”이라며 “검역과 방역을 소홀히 해서 감염병을 창궐시킨 장관이 자화자찬도 모자라 국민 탓을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또 “박 장관은 거짓말도 했다. 대한감염학회가 중국 전역에 대한 입국 금지를 추천하지 않았다고 말했다”라며 “그러나 감염학회는 이미 후베이성 제한만으로 부족하다, 위험지역에서 오는 입국자의 제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고 지적했다. 심 원내대표는 “대통령은 무능하고 거짓말까지 한 박 장관을 즉각 사퇴시켜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는 또 한국인 입국을 금지하거나 강제 격리하는 나라와 도시가 증가하는 점을 언급하면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방한을 위해 대한민국을 코로나 제물로 바치고 있다”며 “이 정부는 국민의 눈물을 닦아주기는커녕 국민을 울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중국과 우한을 응원하는 동영상을 찍은 박원순 서울시장도 겨냥해 “확진 판정을 받는 서울 시민의 수가 늘고 있는 현실을 외면한 채 문재인 대통령처럼 중국에만 추파를 던진 것”이라고 했다. 심 원내대표는 경기방송의 한 기자가 지난해 문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 때 자신이 던진 질문 탓에 회사가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조건부 재허가’ 결정을 받았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선 “문재인 정권의 언론 탄압이다. 질문했다고 경력 23년 기자가 숙청되고 있다. 방통위가 문 정권의 호위무사 노릇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홍익표 ‘TK 봉쇄’ 논란 하루 만에 결국 사퇴

    홍익표 ‘TK 봉쇄’ 논란 하루 만에 결국 사퇴

    이인영 “절박한 심정을 못 헤아려 송구” 이해찬도 질책성 발언… 후임에 강훈식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수석대변인이 26일 ‘대구·경북 최대 봉쇄조치’ 발언에 책임을 지고 대변인직을 사퇴했다. 부정확한 브리핑을 문재인 대통령까지 나서 정정하는 사태가 벌어지자 자리에서 물러난 것이다. 홍 수석대변인은 출입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에서 “단어 하나도 세심하게 살펴야 함에도 대구·경북의 주민들께 상처를 드리고 국민의 불안감도 덜어 드리지 못했다”면서 “사과드리며 책임을 지고 수석대변인에서 물러난다. 질책을 달게 받겠다”고 밝혔다. 민주당 지도부도 고개를 숙였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어제 고위 당정청 협의 결과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적절하지 못한 표현으로 심려를 끼쳤다”면서 “시·도민의 절박한 심정을 충분히 헤아리지 못했다. 송구스럽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해찬 대표도 “정쟁은 금물이며 말 한마디 실수도 코로나 대응 전선에 구멍을 낼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며 ‘긴장감’을 주문했다.홍 수석대변인이 논란 하루 만에 사퇴한 것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가 확산되는 가운데 이번 사태가 총선에 미칠 악영향을 조기 차단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앞서 그가 민주당 비판 칼럼을 쓴 임미리 고려대 연구교수와 경향신문 고발을 주도하며 비판 여론에 불을 지폈던 ‘전과’를 가지고 있다는 점도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후임에는 초선 강훈식 의원이 임명됐다. 홍 수석대변인은 전날 고위 당정청 협의 결과 브리핑에서 “대구·경북은 감염병 특별관리지역으로 지정해 통상의 차단 조치를 넘는 최대한의 봉쇄 조치를 시행해 확산을 조속히 차단하기로 했다”고 말해 논란을 일으켰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디즈니 왕국 건설’ 아이거, CEO 사임… “지금이 물러날 때”

    ‘디즈니 왕국 건설’ 아이거, CEO 사임… “지금이 물러날 때”

    5번 사임 시도 끝 사퇴… 후임엔 밥 채펙 ‘디즈니랜드 왕국’을 건설한 밥 아이거(69) 월트디즈니컴퍼니 최고경영자(CEO)가 25일(현지시간) 전격 사임했다. 미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월트디즈니는 이날 열린 콘퍼런스콜에서 “아이거가 디즈니 CEO에서 사퇴했다”고 밝혔다. 후임 CEO로는 밥 채펙(60) 디즈니파크 사장이 뽑혔다. 네 차례에 걸쳐 사임 의사를 밝혔으나 후임자를 제대로 찾지 못해 눌러앉아 15년 동안 디즈니를 이끌어온 아이거는 2021년 말까지 이사회 의장직을 맡아 디즈니를 지휘한다. 1974년 ABC방송 엔터테인먼트 부문에서 출발한 아이거는 ABC가 1996년 디즈니에 인수된 뒤 엔터테인먼트 부문에서 맹활약하면서 2005년 디즈니 CEO에 올랐다. 그는 여러 건의 인수합병(M&A) 작업을 성공시키는 등 뛰어난 경영 수완을 발휘해 디즈니를 ‘콘텐츠 제국’으로 업그레이드했다. 2006년 토이스토리 등 애니메이션으로 유명한 픽사 스튜디오를 74억 달러(약 9조원), 2009년에는 마블 스튜디오를 40억 달러, 2012년에는 스타워즈로 널리 알려진 루커스필름을 40억 달러에 각각 인수해 디즈니에 활력을 불어넣은 것이다. 지난해에는 713억 달러 규모의 21세기폭스 엔터테인먼트 부문 M&A를 마무리하며 콘텐츠 역량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특히 2016년에 중국 상하이와 홍콩에 디즈니 테마파크와 리조트를 개장했고 지난해 11월 넷플릭스에 맞서 첫선을 보인 디즈니 플러스(+)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가 전 세계에서 3000만명의 유료 이용자를 확보하며 넷플릭스의 강력한 경쟁자로 부상하는 등 대성공을 거뒀다. 아이거는 “디즈니 플러스가 성공적으로 출범하고 21세기폭스와 통합이 잘 진행된 지금이 물러날 적기라고 판단했다”고 퇴임 배경을 말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봉쇄 논란’ 홍익표 후임 대변인 “겸손한 마음으로”

    ‘봉쇄 논란’ 홍익표 후임 대변인 “겸손한 마음으로”

    홍익표 후임에 초선 강훈식초선에 수석대변인 이례적‘대구·경북 봉쇄조치’ 발언 논란으로 26일 사퇴한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전 수석대변인의 후임으로 초선 강훈식(충남 아산을) 의원이 내정됐다. 민주당에 대한 비판 여론이 쏟아지는 가운데 대변인을 맡게 된 강 의원은 “겸손한 마음으로 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강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당으로부터 요청을 받아서 민주당 수석대변인직과 선거대책위원회 수석대변인을 맡게 됐다”며 “엄중한 시기, 무거운 직책을 맡은 만큼 겸손한 마음으로 임하겠다”고 밝혔다. 강 의원은 이어 “선거운동에 지장이 되지 않느냐며 걱정해주시는 분들도 계시다”며 “우한 교민의 아산 이송과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2월 중 예정했던 후보 등록과 선거운동도 잠정 연기하고 있던 터라 고민이 깊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하지만 코로나19를 이겨내는 일이 시급하고 당의 요청에 응하는 것이 정당인의 당연한 책무라고 생각해 어렵게 임무를 맡았다”며 “당의 입장을 국민께 알리고 국민의 목소리를 당에 전달하는 소통의 매개체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여당 수석대변인을 초선 의원이 맡는 건 흔치 않은 일이다. 수석대변인은 당의 얼굴로 대변인단 전체를 이끌며 대국민 소통 업무를 해야 한다. 특히 총선 체제의 수석대변인은 선거 여론전의 최전선에 있기 때문에 그만큼 업무 부담도 크다. 그럼에도 강 의원이 원내대변인 등 소통 업무를 여러 번 맡았다는 점이 이번 인선에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강 의원은 원내대변인과 전략기획위원장, 총선기획단 대변인 등을 역임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설화에 고개숙인 민주당, 홍익표 수석대변인 사퇴

    설화에 고개숙인 민주당, 홍익표 수석대변인 사퇴

    홍 대변인 “질책을 달게 받겠다”이 원내대표 “송구스럽다”총선 전반에 미칠 악영향 조기 차단한 듯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수석대변인이 26일 ‘대구·경북 최대 봉쇄조치’ 발언에 책임을 지고 대변인직을 사퇴했다. 대변인의 부정확한 브리핑을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나서 정정하고 이어 당 지도부까지 고개를 숙이자 자리에서 물러난 것이다. 하지만 끓어오른 대구·경북 지역 민심이 곧장 회복되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홍 수석대변인은 이날 출입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에서 “단어 하나도 세심하게 살펴야 함에도 대구·경북의 주민들께 상처를 드리고 국민의 불안감도 덜어 드리지 못했다”면서 “사과드리며 책임을 지고 수석대변인에서 물러난다. 질책을 달게 받겠다”고 밝혔다. 홍 수석대변인은 입장 발표 전 이해찬 대표에게 먼저 사퇴의사를 전달했다고 한다. 민주당 지도부도 고개를 숙였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어제 고위 당정청 협의 결과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적절하지 못한 표현으로 심려를 끼쳤다”면서 “감염 차단을 의미하는 말이지만 용어 선택에 부주의했다”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이어 “일상의 위협과 두려움이 있는 시·도민의 절박한 심정을 충분히 헤아리지 못했다. 송구스럽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 대표는 같은 자리에서 “정쟁은 금물이며 말 한마디 실수도 코로나 대응 전선에 구멍을 낼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며 홍 수석대변인을 질책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하지만 봉쇄조치 논란을 직접 언급하거나 사과의 뜻까지 표명하진 않았다. 홍 수석대변인이 봉쇄 발언 논란 하루 만에 사퇴한 것은 코로나19(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가 확산되는 가운데 이번 사태가 총선 전반에 미칠 악영향을 조기 차단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당 관계자는 “아무래도 발언 이후 부정적 여론에 부담을 많이 느낀 것 같다”고 전했다. 또 홍 수석대변인이 민주당 비판 칼럼을 쓴 임미리 고려대 연구교수와 경향신문 고발을 주도하며 비판 여론에 불을 지폈던 ‘전과’를 가지고 있다는 점도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홍 수석대변인 자리에는 초선의 강훈식 의원이 내정됐다. 야당은 공세를 이어갔다. 통합당 황교안 대표는 “봉쇄를 해야 할 것은 대구가 아니다”며 “중국으로부터 우리나라에 들어오는 전염병을 확산시킬 수 있는 그런 분들에 대해서 봉쇄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앞서 홍 수석대변인이 전날 당정청 협의 결과 브리핑에서 “대구·경북은 감염병 특별관리지역으로 지정해 통상의 차단 조치를 넘는 최대한의 봉쇄 조치를 시행해 확산을 조속히 차단하기로 했다”고 말해 논란을 일으켰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레임덕 찾아온 ‘1강 아베’… 중의원 해산이냐 총리직 사퇴냐

    레임덕 찾아온 ‘1강 아베’… 중의원 해산이냐 총리직 사퇴냐

    아베 신조(66) 일본 총리가 2년 만에 다시 막다른 궁지에 몰렸다. ‘벚꽃을 보는 모임’ 파문과 여당 의원의 국책사업 뇌물수수 의혹 등 악재가 산적해 있던 터에 경제 불안과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까지 겹쳤다. 정권의 입지가 흔들리면서 집권 자민당 총재로서 내년 9월 말까지 임기를 1년 반 정도 남긴 아베 총리가 어떠한 정치적 선택을 하게 될지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임기가 끝나기 전 필연적으로 찾아오는 ‘레임덕’을 앉은 상태로 맞이해야 하는 대통령제와 달리 일본 의원내각제에는 ‘국회(중의원) 해산’, ‘총리 사퇴’와 같은 상황 반전의 카드들이 있기 때문이다. 아베 총리 임기 후반기의 일본 정국 전망을 문답으로 알아본다.Q.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이른바 ‘아베 1강’의 위세가 대단하지 않았나. A. 아베 총리는 지난해 11월 20일 통산 재임 2887일을 달성, 한일합병 당시 총리였던 가쓰라 다로를 제치고 역대 최장기 집권 총리가 됐다. 하지만, 3개월여가 지난 현재 아베 총리의 지지율은 바닥을 기고 있다. 교도통신의 이달 여론조사에서 아베 정권 지지율은 41.0%로 전월보다 8.3% 포인트나 떨어졌다. ‘모리토모 스캔들’(아베 총리 부부가 모리토모라는 우익성향 사학재단을 불법으로 지원하고, 이를 은폐하기 위해 재무성이 공문서를 조작한 사건) 파문이 절정이던 2018년 3~4월의 31%(아사히신문 기준)보다는 아직 여유가 있지만, 향후 경제상황 등 변수에 따라서는 어디까지 떨어질지 알 수 없다. Q. 왜 갑자기 이렇게 된 것인가. A. 지난해 10월 말부터 정권 차원의 악재가 꼬리를 물기 시작했다. 10월 25일 스가와라 잇슈 경제산업상이, 31일 가와이 가쓰유키 법무상이 각각 본인과 아내의 선거법 위반에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 장기 집권의 오만함에 9월 내각 개편에서 결함투성이의 측근들을 대신(장관)으로 기용한 게 화근이었다. 11월 8일에는 야당 의원이 아베 총리의 국가 예산 사유화 논란을 낳은 ‘벚꽃을 보는 모임’ 문제를 처음으로 제기했다. 이어 12월 25일에는 아베 정권의 역점사업인 카지노 중심 리조트 건설 관련 입법 과정에서 여당 의원이 중국기업으로부터 뇌물을 받은 사실이 드러나 구속됐다.Q. 그렇다 해도 이 정도로 정권이 흔들릴 것 같지는 않은데. A. 문제는 더욱 크고 강력한 악재가 닥쳤다는 사실이다. 구조적인 문제라고 할 수 있는 경제 불안과 돌발악재라고 할 수 있는 코로나19 확산이다. 이미 정부의 코로나19 대응능력에 대해 국민들의 불만이 한껏 고조돼 있는 상황이다. Q. 일본의 경제가 향후 가장 큰 변수가 될 것이라던데. A. 아베 총리의 최장기 집권을 가능케 했던 것은 2012년 말부터 이어진 전후 최장기 경기확장이었다. 실질소득은 크게 늘어나지 않은 허울뿐인 경제성장이라는 비판도 많지만, 최소한 일자리 문제만큼은 크게 개선됐다는 점에서 일본 국민들은 갖은 비리와 의혹 속에서도 아베 정권을 일정 수준 용인해 왔다. 그러나 앞으로 각종 경제지표는 내려갈 일만 남았다. 이미 지난해 4분기 경제성장률이 연율 기준 -6.3%라는 충격적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특히 경기 급락의 주된 이유로 아베 정권이 지난해 10월 강행한 소비세율 인상(8%→10%)이 지목되면서 정부 스스로 소비위축을 부추겼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Q. 아베 총리는 앞으로 본격적인 레임덕에 빠지는 것인가. A. 일본에서는 레임덕이란 말을 좀체 쓰지 않는다. 대통령과 국회의원의 임기가 지켜지는 한국과 달리 집권여당 총재가 총리를 겸하는 의원내각제인 일본은 중의원 해산이나 총리직 사퇴 등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는 수단이 있다는 게 하나의 이유가 될 것이다. Q. 그렇다면 아베 총리도 중의원 해산 등 카드를 쓸 것으로 보이나. A. 아베 총리의 임기는 내년 9월까지, 현 48대 중의원의 임기는 내년 10월까지다. 분명한 것은 정치공학적 셈법 때문에 양쪽 다 임기를 채울 가능성이 별로 없다는 점이다. 아베 총리는 자신의 임기 전에 중의원 해산이나 총리직 사퇴 등 둘 중 하나는 반드시 선택할 것이란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사실 이는 현재의 위기국면 이전부터 아베 총리가 임기 후반 자신의 구심력 유지를 위한 수단으로 줄곧 생각해 왔던 선택지들이다. 다만 안팎의 어려움이 커지면서 그 시기 등에 변수가 발생했음은 분명하다. 아베 총리는 어떻게 해야 현재의 궁지를 모면하고, 나중에 자리에서 물러나더라도 정치권에 계속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을지 자신의 측근들과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고 있을 것이다. Q. 중의원 해산 가능성은. A. 전체 465석의 중의원을 해산한 뒤 총선거를 다시 치름으로써 자신에게 유리하게 판을 새로 짜려는 게 해산의 목적이다. 특히 자신이 자민당 총재로서 갖고 있는 후보 공천 권한을 활용하면 당내 구심점을 다시 회복할 수도 있어 아베 총리로서는 선호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선거에서 얼마만큼의 승리를 거둘 수 있을지 등에 대한 셈법은 그 나름대로 또 복잡하다. Q. 임기를 채우지 않고 중도에 자민당 총재에서 사퇴, 결과적으로 총리에서 물러날 가능성은 얼마나 되나. A. 경기하강이 가팔라지고 코로나19 확산세는 잡히지 않고, 그 결과로 올림픽 개최에도 지장을 받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화되면 정권 지지율은 더욱더 곤두박질칠 수밖에 없다. 일본 정가에서는 국민들의 정권 지지율이 20%대에 진입하면 총리가 물러나야 한다는 게 통설로 굳어져 있다. 상황이 악화돼 아베 총리가 물러난다면 차기는 그가 여러 차례에 걸쳐 후계자로 지목해 온 중의원 입성동기 기시다 후미오(63) 자민당 정무조사회장이 가장 유력하다. Q. 기시다 정조회장은 차기 총리 여론조사에서 늘 하위권을 맴도는 인물 아닌가. A. 아베 총리로서는 퇴임 후에도 자신의 영향력을 계속 발휘하기를 원할 수밖에 없다. 그러려면 자신과 가까운 인물이 차기 총재가 돼야 한다. 아베 총리가 임기를 채우지 않고 물러날 경우 자신의 의중대로 기시다 정조회장을 총재로 만들기는 식은 죽 먹기다. 자민당 총재는 의원들이 1표씩 행사하는 ‘국회의원표’ 50%와 전국 100만 당원들이 지역별로 투표하는 ‘당원표’ 50%를 합산해 선출된다. 그러나 총재가 중도에 퇴임하고 치르는 일종의 보궐선거는 전국 당원들은 배제되고 국회의원표로만 선출된다. 이 경우 자민당 최대 파벌로 아베 총리가 속해 있는 ‘호소다파’와 ‘아소파’, ‘니카이파’ 등 주류 파벌의 구미에 맞는 총재 선출이 충분히 가능하다. Q. 차기 총리 여론조사 1위인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은 불가능한가. A. 아베 총리가 중도 퇴진하고 기시다 정조회장이 총재가 되더라도 어차피 임기는 내년 9월 아베 총리의 잔여 임기까지다. 그때가 되면 국회의원 50%, 당원 50%의 정식 선거를 해야 한다. 이렇게 되면 이시바의 당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된다. 당내 파벌에서 밀리기 때문에 국회의원표에서는 역부족이지만, 지방 당원들에게 인기가 많아서 합산 승패를 점치기 어렵다. Q: 기시다 정조회장과 이시바 전 간사장을 비교해 보면. A: 두 사람 모두 아베 총리와 마찬가지로 아버지로부터 정치 자산을 물려받은 세습정치인들이다. 기시다 정조회장은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 당시 협상을 직접 담당했던 외무상으로 한국에도 낯이 익은 인물이다. 카리스마 부족 등으로 국민 여론조사에서는 하위권을 맴돌고 있다. 이시바 전 간사장은 아베 총리의 당내 최대 정적이라고 할 수 있다. 2012년과 2018년 아베 총리와 총재직을 놓고 2차례 겨뤄 모두 패배했다. 아베 총리의 무리한 헌법 개정에 반대하는 등 주요 쟁점에서 이견을 보이고 있다. 벚꽃을 보는 모임 파문에서도 아베 총리 측의 태도 등을 강하게 비판해 왔다. 지방에 상대적으로 탄탄한 기반을 갖고 있어 많은 당원들로부터 지지를 받고 있다. Q. 한때 나왔던 아베의 사상 초유 ‘4연임’은 이제 완전히 물 건너간 것인가. A. 일본 총리관저 담당 기자들 중 상당수는 아베 총리의 총재직 4연임 가능성을 결코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자민당 안에서는 여전히 아베 총리 이외에는 대안이 없다고 보는 시각이 많다. 일본의 한 언론사 중견기자는 “아베 총리가 크게 고전하고는 있지만 이전의 ‘록히드사건’ 등과 같이 총리 본인이 직접적으로 연루된 문제는 없다는 점에서 시간이 약일 수도 있다”며 “중의원 해산 등이 그의 뜻대로 맞물려 돌아간다는 것을 전제로 할 때 내년 임기만료 이후 추가로 3년을 더해 2024년 9까지 집권한다는 시나리오가 전혀 불가능한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물론 어떠한 경우에도 최우선의 관건은 일본의 경제상황이 될 수밖에 없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금감원장 전결’ 은행장만 파리목숨?… 징계 차별 논란

    ‘금감원장 전결’ 은행장만 파리목숨?… 징계 차별 논란

    자산운용·증권사는 금감원→금융위 거쳐 은행 문책경고 중징계는 사실상 ‘1심제’로 “300조 은행장 운명, 금감원장 한명 좌우” 금융위, 두 차례 법 개정 시도했지만 무산 “최소 두 단계로 제재 절차 공정성 높여야”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과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부회장에 대한 중징계 이후 금융권에서는 ‘은행장만 파리목숨’이라는 차별 논란이 나오고 있다. 자산운용사나 증권사 임원에 대한 중징계는 금융감독원과 금융위원회를 거쳐 결정되지만, 은행의 경우 문책경고 이하 징계에 대해선 금감원장 전결로 확정된다. 은행장을 날려버리는 중징계(문책경고)가 ‘1심제’로 결정된다는 얘기다. 이는 금융지주사, 은행, 보험, 증권 등 업권별로 임원에게 적용되는 징계 규정이 다르기 때문이다. 파생결합펀드(DLF) 사태 당시 우리·하나은행장이었던 손 회장과 함 부회장은 지난달 금감원으로부터 문책경고를 받았다. 손 회장은 이러한 결정이 부당하다며 행정소송을 내고 연임을 강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에서는 금융당국의 제재를 둘러싸고 유독 은행에서 불만을 토로하는 것은 차별적인 징계 결정구조가 한몫을 한다고 보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23일 “중징계를 받으면 보통 자리에서 물러나야 하기 때문에 금감원장의 문책경고 결정이 사실상 사퇴로 이어졌다”며 “자산 300조원대 시중은행장의 운명을 금감원장 한 명이 좌우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금융사 임원의 징계 절차는 은행법, 금융지주회사법, 자본시장법, 보험업법 등 관련 법률에 따라 이뤄진다. 금융지주사 임원, 증권사를 포함해 금융투자업 임원을 대상으로 하는 금융지주회사법과 자본시장법에서 금감원장에게 위탁하는 업무의 징계 범위는 주의와 경고까지다. 시행령에는 ‘임원의 결격사유가 되는 조치는 금감원장에게 위탁하지 않는다’고 명시돼 있다. 중징계는 금융위 의결이 있어야만 한다는 의미다. 반면 은행법과 보험업법에는 금융위가 금감원장에게 위탁하는 업무의 징계 범위를 ‘주의와 경고, 문책경고’로 명시하고 있다. 은행과 보험사 임원의 경우 금감원장 전결로 문책경고가 확정되는 것이다. 금융사 임원 징계는 주의, 주의적 경고, 문책경고, 직무정지, 해임권고로 나뉜다. 문책경고부터 중징계로 분류된다. 문책경고를 받으면 퇴임 후 3년간 임원 자격이 제한되고 직무정지는 4년, 해임권고는 5년이다. 금융권에서는 그동안 금융 관련 법률 간 징계의 일관성이 떨어지고, 금감원에 위탁한 권한이 지나치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지난 19일 금감원장 전결권에 대해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라며 “한번 생각해 보겠다”고 말했다. 금융위는 2010년과 2014년 모든 금융사 임원의 중징계는 금감원과 금융위를 거치는 방향으로 법 개정을 시도했지만 이뤄지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금융당국의 제재가 정당성을 갖췄어도 당사자들이 승복하려면 제재 절차의 투명성을 높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경영진의 해임이나 선임에 영향을 줄 정도라면 금융위 의결을 거치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며 “절차적으로 두 단계 이상은 돼야 어느 한 기관이 무소불위의 권한을 휘두르는 일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고동원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금감원의 권력을 견제하려고 제재심의위원회가 만들어졌지만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며 “위원장을 빼고 모두 외부위원으로 바꾸고 자문기구가 아닌 법적기구가 돼야 독립성 확보가 가능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윤연정 기자 yj2gaze@seoul.co.kr
  • 행동주의 펀드 KCGI, 재벌기업 어디까지 흔들까

    행동주의 펀드 KCGI, 재벌기업 어디까지 흔들까

    반격에 재반격이 이어진다. 결과를 쉽게 예측할 수 없어 긴장감이 감돈다. 무협소설 얘기가 아니다. 한국을 대표하는 항공사 대한항공에서 벌어지는 경영권 분쟁 이야기다. 바이러스로 온 나라가 뒤숭숭하지만, 이들의 갈등은 연일 미디어를 장식한다. 경영권을 위협하는 KCGI, 반도건설 그리고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3자 연합)과 지키려는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물러설 수 없는 대결이다. 운명을 가름할 한진칼 주주총회는 이제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전·현직 임직원들의 지지를 얻은 조 회장 측이 일단 승기를 잡았다. 그러나 강성부 KCGI 대표는 오히려 “대세는 (우리 쪽으로) 기울었다”면서 자신감을 보였다. 누구도 끝까지 안심할 수 없다. 이는 단순한 재벌가 집안싸움이 아니다. 국내 오너경영의 현주소와 이를 강력하게 위협하는 행동주의 펀드의 행태를 총체적으로 되짚는 상징적인 이벤트가 될 전망이다. 2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번 경영권 분쟁에서 중요한 장면은 크게 5가지다. 먼저 지난해 12월 23일 조 전 부사장이 법률대리인을 통해 조 회장에게 선전포고한 것이다. 경영권 전쟁의 서막을 알린 장면이다. 두 번째는 같은 달 25일 성탄절을 맞아 조 회장이 어머니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을 찾았을 때다. 이 고문과 갈등이 생긴 조 회장이 집안 유리를 깨는 등 소란을 피운 것으로 전해졌다. 조 회장에 대한 여론은 급격히 나빠졌다. 이어서 조 전 부사장은 이달 초 총수일가 외부세력인 KCGI, 반도건설과 공동전선을 구축하면서 ‘굳히기’에 들어갔다. 조 회장은 완벽하게 궁지에 몰린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이내 분위기는 반전됐다. 이 고문과 조현민 한진칼 전무가 조 회장을 지지하겠다는 공식 입장을 밝히면서다. 1% 포인트 안팎의 접전 구도가 형성된 가운데 반(反)조원태 연합이 내놓을 전문 경영인 등 주주제안 카드에 이목이 쏠렸다. 그러나 정작 전문 경영인 명단이 나오자 이에 실망한 한진그룹 전·현직 임직원들이 공개적으로 3자 연합을 비난하고 조 회장의 손을 들어준 것이 가장 최근 장면이다. #1 호텔서 밀려난 조현아 선전포고 조 회장과 조 전 부사장 사이에 갈등이 생긴 이유는 호텔·레저 사업에 대한 시각 차이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조 전 부사장의 핵심 커리어는 호텔과 레저로 본인도 커다란 애착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땅콩 회항’으로 물러난 조 전 부사장이 다시 경영에 복귀할 것으로 봤고, 그 무대가 한진그룹의 호텔·레저사업일 것으로 자연스럽게 예상했다. 그러나 조 회장의 판단은 달랐다. 한진그룹의 주력은 항공운송사업이고 호텔과 레저는 정리해야 할 곁가지라고 봤다. 회장으로 취임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런 점을 명확히 했다. 이어서 지난해 11월 단행한 인사에서 조 전 부사장의 복귀는 이뤄지지 않았다. 오히려 ‘조현아 라인’으로 분류되는 인물들이 칼바람을 맞았다. 최근 열린 대한항공, 한진칼 이사회를 보면 이런 기조가 더욱 분명해진다. 호텔사업이 추진될 것으로 예상했던 서울 송현동 부지와 조 전 부사장이 설립한 레저회사 왕산마리나 그리고 제주 파라다이스호텔까지 매각하겠다고 밝히면서 조 전 부사장의 한진그룹 복귀를 원천적으로 봉쇄해 버렸다. 남매 간 감정의 골은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깊어졌다 #2 작년 성탄절 조원태·이명희 대립 조 회장의 한진칼 지분은 6.52%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그가 이번 경영권 분쟁에서 승기를 잡았다고 보는 이유는 그를 든든하게 지지하는 세력들이 있어서다. 총수일가 밖에서는 대표적으로 델타항공(10%)과 카카오(1%)가 거론된다. 그러나 핵심은 역시 이 고문(5.31%)과 동생 조 전무(6.47%)의 마음이었다. 앞서 조 회장과 이 고문은 지난해 성탄절 극심한 갈등을 겪은 바 있다. 경영권 분쟁 초기 이 고문은 남매가 서로 갈등을 잘 봉합하길 바라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조 전 부사장이 KCGI, 반도건설과 손을 잡으면서 마음이 돌아선 것으로 보인다. 경영권을 외부인사에게 넘겨줄 수는 없다는 위기감에서다. 재계에서는 지분이 공시되지 않은 일부 기관투자자들도 조 회장이 포섭하는 데 성공했고 이를 바탕으로 어머니와 동생을 설득한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3 KCGI·반도건설과 손잡은 조현아 전·현직 임직원까지 가세하자 전세는 기울었다. 대한항공노조, 한진노조, 한국공항노조 등 한진그룹 3개 노동조합은 공동선언문을 내고 “조 전 부사장은 한진 노동자들을 길거리로 내모는 복수심과 탐욕을 버리고 자중하라”고 비판하면서 조 회장에게 힘을 실어 줬다. 지난 21일에는 전직 임원들도 나섰다. 한진그룹에서 상무 이상의 임원을 지내고 퇴직한 임원 500여명으로 구성된 한진그룹 전직임원회는 이날 성명을 통해 “3자 연합은 수익 극대화를 위해 명분도 던지면서 경영권을 흔들려는 전형적인 투기세력”이라면서 “조 회장을 중심으로 한 현재의 경영진을 전폭적으로 신뢰하고 지지한다”고 밝혔다. 직원들이 조 회장을 지지한 이유에 대해 재계 관계자는 “조 회장을 강력하게 신뢰해서라기보다는 조 전 부사장에 대한 불신이 너무 강했기 때문”이라면서 “선대 회장이 돌아가신 뒤로 조 회장도 나름 배우겠다는 자세로 무게감 있는 행보를 보이는 점도 한몫했다”고 분석했다.#4 등돌린 母·조현민 “조원태 지지” KCGI가 제시한 ‘전문 경영인 제도’의 당위성은 충분해 보인다. 땅콩 회항 사건 이후 줄곧 오너리스크에 시달린 대한항공의 지배구조가 개선될 필요가 있다는 데엔 공감대가 형성돼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파트너가 하필 그 사건의 장본인인 조 전 부사장이라는 점이 KCGI와 반도건설에는 부담이었다. 3자 연합은 ‘조 전 부사장이 경영에 복귀하지 않는다는 확약이 있느냐’는 질문을 끊임없이 받았다. 이들이 내세운 전문 경영인 후보들의 ‘전문성’도 도마 위에 올랐다. 사내이사 후보 중 한 사람인 김치훈 전 대한항공 상무의 사퇴는 결정타였다. 수세에 몰린 3자 연합은 지난 20일 기자회견을 가졌다. 강성부 KCGI 대표는 이날 대한항공의 높은 부채비율을 집중적으로 공격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862%에 달할 정도로 높은 데도 조 회장을 비롯한 현 경영진은 이를 해결하려는 노력을 보이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이어 노조가 우려하는 전문 경영인 도입 이후 구조조정도 하지 않겠다고 했다. 경영인들의 전문성에 대해서는 SK텔레콤에서 경력을 쌓은 김신배 포스코 이사회 의장이 오히려 ‘미래형 항공사’라는 비전을 실현할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조 전 부사장이 복귀하지 않을 것이라는 내용도 분명히 밝혔다. 그러나 이미 돌아선 분위기는 반전하기 어려웠다. 기존 주주제안 내용에서 더 나아간 점이 없었고, 다소 급하게 준비된 기자회견이었던 것 같았다는 업계 전반의 평가가 줄을 이었다. #5 3자연합 전문경영인 카드 ‘뭇매’ 이들의 목표가 이번 한진칼 주주총회가 아니라는 분석도 나온다. 주총 이후를 내다보고 있다는 것이다. 강 대표가 “임시 주주총회는 생각하지 않는다. 이번에 무조건 이긴다”고 밝혔지만, 같은 날 3자 연합은 한진칼 지분을 종전 32.06%에서 37.08%까지 늘렸다고 공시했다. 이번 주총에서 의결권을 갖지 않는 지분을 굳이 늘린 이유에 관심이 생기는 이유다. 임시주총 혹은 조 회장의 대한항공 사내이사 임기가 만료되는 내년을 노린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경영권 분쟁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뜻이다. 재계 관계자는 “조 회장이 이기더라도 얼마나 큰 표 차로 이길 것인지가 중요하다”면서 “압승한다면 3자 연합은 구심점을 잃고 분열하겠지만, 표 차가 크게 나지 않는다면 분쟁은 내년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이번 경영권 분쟁이 한진그룹 오너일가에만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국내 행동주의 펀드가 과연 재벌기업을 어디까지 흔들 수 있는지, 실제로 오너일가를 끌어내릴 만한 힘이 있는지 시험해 볼 수 있는 사례라서다. 이는 오너경영 체제가 만연한 국내 경제·산업계의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는 중요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만약 KCGI가 성공한다면, 지배력이 취약한 재벌기업은 얼마든지 압박하고 흔들 수 있음을 과시하는 계기가 될 것이고 오너들이 더욱 긴장감을 느끼고 경영에 임하게 될 것”이라면서 “이를 계기로 항공운송사업에서는 기업 인수합병(M&A) 시장이 활성화되는 등 점점 경쟁력을 갖추는 쪽으로 구조조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행동주의 펀드 KCGI, 재벌기업 어디까지 흔들까

    행동주의 펀드 KCGI, 재벌기업 어디까지 흔들까

    반격에 재반격이 이어진다. 결과를 쉽게 예측할 수 없어 긴장감이 감돈다. 무협소설 얘기가 아니다. 한국을 대표하는 항공사 대한항공에서 벌어지는 경영권 분쟁 이야기다. 바이러스로 온 나라가 뒤숭숭하지만, 이들의 갈등은 연일 미디어를 장식한다. 경영권을 위협하는 KCGI, 반도건설 그리고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3자 연합)과 지키려는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물러설 수 없는 대결이다. 운명을 가름할 한진칼 주주총회는 이제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전·현직 임직원들의 지지를 얻은 조 회장 측이 일단 승기를 잡았다. 그러나 강성부 KCGI 대표는 오히려 “대세는 (우리 쪽으로) 기울었다”면서 자신감을 보였다. 누구도 끝까지 안심할 수 없다. 이는 단순한 재벌가 집안싸움이 아니다. 국내 오너경영의 현주소와 이를 강력하게 위협하는 행동주의 펀드의 행태를 총체적으로 되짚는 상징적인 이벤트가 될 전망이다.2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번 경영권 분쟁에서 중요한 장면은 크게 5가지다. 먼저 지난해 12월 23일 조 전 부사장이 법률대리인을 통해 조 회장에게 선전포고한 것이다. 경영권 전쟁의 서막을 알린 장면이다. 두 번째는 같은 달 25일 성탄절을 맞아 조 회장이 어머니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을 찾았을 때다. 이 고문과 갈등이 생긴 조 회장이 집안 유리를 깨는 등 소란을 피운 것으로 전해졌다. 조 회장에 대한 여론은 급격히 나빠졌다. 이어서 조 전 부사장은 이달 초 총수일가 외부세력인 KCGI, 반도건설과 공동전선을 구축하면서 ‘굳히기’에 들어갔다. 조 회장은 완벽하게 궁지에 몰린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이내 분위기는 반전됐다. 이 고문과 조현민 한진칼 전무가 조 회장을 지지하겠다는 공식 입장을 밝히면서다. 1% 포인트 안팎의 접전 구도가 형성된 가운데 반(反)조원태 연합이 내놓을 전문 경영인 등 주주제안 카드에 이목이 쏠렸다. 그러나 정작 전문 경영인 명단이 나오자 이에 실망한 한진그룹 전·현직 임직원들이 공개적으로 3자 연합을 비난하고 조 회장의 손을 들어준 것이 가장 최근 장면이다. #1 호텔서 밀려난 조현아 선전포고 조 회장과 조 전 부사장 사이에 갈등이 생긴 이유는 호텔·레저 사업에 대한 시각 차이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조 전 부사장의 핵심 커리어는 호텔과 레저로 본인도 커다란 애착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땅콩 회항’으로 물러난 조 전 부사장이 다시 경영에 복귀할 것으로 봤고, 그 무대가 한진그룹의 호텔·레저사업일 것으로 자연스럽게 예상했다. 그러나 조 회장의 판단은 달랐다. 한진그룹의 주력은 항공운송사업이고 호텔과 레저는 정리해야 할 곁가지라고 봤다. 회장으로 취임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런 점을 명확히 했다. 이어서 지난해 11월 단행한 인사에서 조 전 부사장의 복귀는 이뤄지지 않았다. 오히려 ‘조현아 라인’으로 분류되는 인물들이 칼바람을 맞았다. 최근 열린 대한항공, 한진칼 이사회를 보면 이런 기조가 더욱 분명해진다. 호텔사업이 추진될 것으로 예상했던 서울 송현동 부지와 조 전 부사장이 설립한 레저회사 왕산마리나 그리고 제주 파라다이스호텔까지 매각하겠다고 밝히면서 조 전 부사장의 한진그룹 복귀를 원천적으로 봉쇄해 버렸다. 남매 간 감정의 골은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깊어졌다#2 작년 성탄절 조원태·이명희 대립 조 회장의 한진칼 지분은 6.52%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그가 이번 경영권 분쟁에서 승기를 잡았다고 보는 이유는 그를 든든하게 지지하는 세력들이 있어서다. 총수일가 밖에서는 대표적으로 델타항공(10%)과 카카오(1%)가 거론된다. 그러나 핵심은 역시 이 고문(5.31%)과 동생 조 전무(6.47%)의 마음이었다. 앞서 조 회장과 이 고문은 지난해 성탄절 극심한 갈등을 겪은 바 있다. 경영권 분쟁 초기 이 고문은 남매가 서로 갈등을 잘 봉합하길 바라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조 전 부사장이 KCGI, 반도건설과 손을 잡으면서 마음이 돌아선 것으로 보인다. 경영권을 외부인사에게 넘겨줄 수는 없다는 위기감에서다. 재계에서는 지분이 공시되지 않은 일부 기관투자자들도 조 회장이 포섭하는 데 성공했고 이를 바탕으로 어머니와 동생을 설득한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3 KCGI·반도건설과 손잡은 조현아 전·현직 임직원까지 가세하자 전세는 기울었다. 대한항공노조, 한진노조, 한국공항노조 등 한진그룹 3개 노동조합은 공동선언문을 내고 “조 전 부사장은 한진 노동자들을 길거리로 내모는 복수심과 탐욕을 버리고 자중하라”고 비판하면서 조 회장에게 힘을 실어 줬다. 지난 21일에는 전직 임원들도 나섰다. 한진그룹에서 상무 이상의 임원을 지내고 퇴직한 임원 500여명으로 구성된 한진그룹 전직임원회는 이날 성명을 통해 “3자 연합은 수익 극대화를 위해 명분도 던지면서 경영권을 흔들려는 전형적인 투기세력”이라면서 “조 회장을 중심으로 한 현재의 경영진을 전폭적으로 신뢰하고 지지한다”고 밝혔다. 직원들이 조 회장을 지지한 이유에 대해 재계 관계자는 “조 회장을 강력하게 신뢰해서라기보다는 조 전 부사장에 대한 불신이 너무 강했기 때문”이라면서 “선대 회장이 돌아가신 뒤로 조 회장도 나름 배우겠다는 자세로 무게감 있는 행보를 보이는 점도 한몫했다”고 분석했다. #4 등돌린 母·조현민 “조원태 지지” KCGI가 제시한 ‘전문 경영인 제도’의 당위성은 충분해 보인다. 땅콩 회항 사건 이후 줄곧 오너리스크에 시달린 대한항공의 지배구조가 개선될 필요가 있다는 데엔 공감대가 형성돼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파트너가 하필 그 사건의 장본인인 조 전 부사장이라는 점이 KCGI와 반도건설에는 부담이었다. 3자 연합은 ‘조 전 부사장이 경영에 복귀하지 않는다는 확약이 있느냐’는 질문을 끊임없이 받았다. 이들이 내세운 전문 경영인 후보들의 ‘전문성’도 도마 위에 올랐다. 사내이사 후보 중 한 사람인 김치훈 전 대한항공 상무의 사퇴는 결정타였다. 수세에 몰린 3자 연합은 지난 20일 기자회견을 가졌다. 강성부 KCGI 대표는 이날 대한항공의 높은 부채비율을 집중적으로 공격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862%에 달할 정도로 높은 데도 조 회장을 비롯한 현 경영진은 이를 해결하려는 노력을 보이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이어 노조가 우려하는 전문 경영인 도입 이후 구조조정도 하지 않겠다고 했다. 경영인들의 전문성에 대해서는 SK텔레콤에서 경력을 쌓은 김신배 포스코 이사회 의장이 오히려 ‘미래형 항공사’라는 비전을 실현할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조 전 부사장이 복귀하지 않을 것이라는 내용도 분명히 밝혔다. 그러나 이미 돌아선 분위기는 반전하기 어려웠다. 기존 주주제안 내용에서 더 나아간 점이 없었고, 다소 급하게 준비된 기자회견이었던 것 같았다는 업계 전반의 평가가 줄을 이었다. #5 3자연합 전문경영인 카드 ‘뭇매’ 이들의 목표가 이번 한진칼 주주총회가 아니라는 분석도 나온다. 주총 이후를 내다보고 있다는 것이다. 강 대표가 “임시 주주총회는 생각하지 않는다. 이번에 무조건 이긴다”고 밝혔지만, 같은 날 3자 연합은 한진칼 지분을 종전 32.06%에서 37.08%까지 늘렸다고 공시했다. 이번 주총에서 의결권을 갖지 않는 지분을 굳이 늘린 이유에 관심이 생기는 이유다. 임시주총 혹은 조 회장의 대한항공 사내이사 임기가 만료되는 내년을 노린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경영권 분쟁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뜻이다. 재계 관계자는 “조 회장이 이기더라도 얼마나 큰 표 차로 이길 것인지가 중요하다”면서 “압승한다면 3자 연합은 구심점을 잃고 분열하겠지만, 표 차가 크게 나지 않는다면 분쟁은 내년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이번 경영권 분쟁이 한진그룹 오너일가에만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국내 행동주의 펀드가 과연 재벌기업을 어디까지 흔들 수 있는지, 실제로 오너일가를 끌어내릴 만한 힘이 있는지 시험해 볼 수 있는 사례라서다. 이는 오너경영 체제가 만연한 국내 경제·산업계의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는 중요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만약 KCGI가 성공한다면, 지배력이 취약한 재벌기업은 얼마든지 압박하고 흔들 수 있음을 과시하는 계기가 될 것이고 오너들이 더욱 긴장감을 느끼고 경영에 임하게 될 계기가 될 것”이라면서 “이를 계기로 항공운송사업에서는 기업 인수합병(M&A) 시장이 활성화되는 등 점점 경쟁력을 갖추는 쪽으로 구조조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트럼프 “반대파 쫓아내라”… 백악관에 ‘블랙리스트’ 작성 지시

    트럼프 “반대파 쫓아내라”… 백악관에 ‘블랙리스트’ 작성 지시

    매켄티 인사국장 숙청작업 진두지휘 트럼프 사위 쿠슈너 등 깊숙이 개입 NSC·국무부 거센 피바람 몰아칠 듯‘탄핵 면죄부’를 받은 이후 도널드 트럼프(얼굴)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의 피바람을 거세게 일으키고 있다. 반(反)트럼프 인사들을 살생부에 올리고 찍어내기에 몰두하고 있다. 오는 11월 대선을 대비해 행정부 내 친정 체제 구축을 노골화하는 분위기다. 워싱턴포스트(WP) 등 현지 언론은 ‘트럼프 대통령의 인사 전횡이 가관’이라며 비판에 나섰다. WP는 22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전 부처에 걸쳐 충분히 충성심을 보이지 않는 인사들을 내쫓으라고 백악관에 지시했다고 전했다. WP는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스캔들’ 탄핵 심판 과정에서 일부 행정부 인사들이 자신에게 불리한 진술을 한 데 대해 좌절했고, 이로 인해 대대적 인적 개편에 집착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칼잡이’로 29세의 존 매켄티 백악관 인사국장을 내세웠다.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 시절 해고됐다가 2년여 만에 화려하게 컴백한 매켄티는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를 직접 받고 반대 인사 제거작전을 수행 중이다. 매켄티 인사국장은 지난 20일 각 부처·기관 관계자들과의 회의에서 반트럼프 성향으로 보이는 정무직 명단을 제출하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종의 살생부 내지 블랙리스트 작성 지시다. 이에 따라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와 국무부, 법무부 등에서 숙청바람이 불 것으로 보인다.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는 이 작전에 대통령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 보좌관 등 트럼프 패밀리도 깊숙이 개입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우크라이나 스캔들 청문회에서 대통령에게 불리한 진술을 한 존 루드 국방부 전 정책 담당 차관이 지난 19일 사퇴 압력을 폭로하며 물러났고,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하는 익명의 신문 기고와 출판을 한 인사로 의심받아 온 빅토리아 코츠 백악관 국가안보 부보좌관도 에너지부로 전보됐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국가정보국(DNI) 국장 대행으로 임명한 리처드 그리넬 대행도 지난 21일 출근 첫날부터 DNI ‘2인자’인 앤드루 홀먼에게 ‘더는 당신의 봉직이 필요 없다’면서 사직서를 받았다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눈엣가시’로 여겨온 껄끄러운 인사들을 다 내보내고 ‘예스맨’으로 주변을 채우면서 자질 논란도 커지고 있다. WP는 “백악관 인사들은 ‘매켄티 국장이 반트럼프 인사 축출과 충성파 보은 이외에는 관련 경험이 전무하다’며 반발하고 있다”고 전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산천어축제 매도 환경부장관 물러나라” 수그러들지 않는 강원도 민심

    “산천어축제 매도 환경부장관 물러나라” 수그러들지 않는 강원도 민심

    “산천어축제 매도하는 환경부장관은 물러나라” 환경부장관의 화천산천어축제 폄훼 발언 사과에도 불구하고 강원도민들의 민심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21일 강원도 이·통장연합회(이하 연합회)에 따르면 전날 횡성 웰리힐리파크에서 강원도연합회를 비롯해 시·군연합회장, 임원 등 6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020년도 정기총회를 열고 환경부장관의 화천산천어축제 폄훼 발언에 대한 규탄 성명서를 발표했다. 연합회는 성명서를 통해 “화천군민들은 온갖 규제 속에서 화천산천어축제를 국내 최고의 축제로 성장시켰으나 올해 여러 악재로 지역경기가 아사 직전까지 내몰렸다”며 “조명래 장관은 주민들에게 더욱 상처를 입히는 망언을 일삼았다”고 조 장관의 사퇴를 촉구했다. 이어 “이 같은 요구를 거부한다면 강원도민은 물론 전국 중앙회와 양식업을 생계로 하는 국민들과 강력히 대응해 나가고 정부부처의 모든 지침을 거부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화천지역 사회단체도 규탄 궐기대회와 가두행진을 강행하기로 했다. 화천군번영회와 환경보호국민운동본부 화천군본부 등 사회단체는 “환경부 장관이 최문순 지사에게 사과를 했지만 이는 간접 사과에 불과해 받아들이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사과를 하려면 화천군수와 군민들에게 직접 사과를 해야 받아들일 수 있다”면서 “아직도 지역의 목소리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게 아니냐”고 반문했다. 임영준 화천군번영회장은 “산천어축제를 폄훼한 것은 군민들의 자존심을 짓밟은 것”이라며 “사과를 하려면 직접 당사자들에게 하는 게 옳다”고 밝혔다. 김인규 환경보호국민운동본부화천군본부장도 “지역에서 먹고살기 위해 마련한 축제를 폄훼한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직접 사과를 촉구했다. 이들 단체는 직접 사과하지 않을 경우 오는 25일 환경부 장관 사과 및 사퇴 촉구 범군민 궐기대회와 시내 가두행진을 가질 계획이다. 환경부 장관의 직접 사과를 촉구하는 군민들의 서명운동을 벌이는 것은 물론 18개 시·군이 연대해 대규모 상경집회도 추진하기로 했다. 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대한체육회장 선거 ‘90일 전 의무 사퇴’ 규정 고친다

    대한체육회장 선거 ‘90일 전 의무 사퇴’ 규정 고친다

    체육회 27일 ‘직무 정지’로 정관 변경 시민단체는 “李회장 연임 꼼수” 반발대한체육회가 오는 27일 정기대의원총회를 열고 ‘대한체육회장의 선거 90일 전 의무 사퇴’ 조항을 ‘90일 전 직무 정지’로 고친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정관에 따라 이대로 사퇴하면 국가올림픽위원회(NOC) 15명 위원 중 1명의 몫으로 선출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직이 자동 상실돼 스포츠 국익 차원에서 막대한 손실이 예상된다는 이유에서다. IOC 위원 임기는 8년인데, 만 70세 제한 규정이 있어 65세인 이 회장이 연임에 성공하면 5년 더 재임할 수 있다. 체육회 관계자는 20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2016년 통합체육회장 선거는 대규모 선거인단으로 처음 치르는 선거였던 만큼 해당 조항은 공정한 선거 진행을 위해 공직 선거법을 준용하며 생겼다”고 말했다. 이어 “선출직 무보수 명예직인 대한체육회장에게 90일 의무 사퇴 조항을 적용하는 게 비합리적이라는 입장”이라며 “정기대의원총회 심의 뒤 문화체육관광부의 최종 허가를 받아 IOC 승인 절차를 거쳐야 하는 만큼 주무부처와 충분히 협의해 정기대의원총회에서 상정·심의할 예정임을 알려드린다”고 말했다. 해당 공직선거법은 공무원, 대학교수, 언론인 등이 공적 권한을 선거에 사적으로 이용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 생긴 규정이라는 게 체육회의 설명이다. 정관 변경 움직임에 체육계 일각에서는 반대 목소리도 나온다. 스포츠문화연구소 등 시민단체 3곳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정관 변경은 이 회장의 연임을 획책하는 불순한 시도”라고 비판했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손학규 결국 사퇴… ‘호남 기반’ 바른미래·대안·평화당 24일 합당

    손학규 결국 사퇴… ‘호남 기반’ 바른미래·대안·평화당 24일 합당

    각 당 대표 추천 3인으로 공동대표 선출 권은희는 조만간 안철수 국민의당 입당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결국 사퇴했다. 이에 따라 대안신당·민주평화당 등 호남 기반 3당 통합의 마지막 매듭이 풀렸다. 중도통합 발판을 마련한 3당은 오는 24일까지 합당 절차를 마무리한다. 바른미래당 박주선 대통합개혁위원장은 20일 국회 정론관 브리핑에서 대안신당 유성엽 통합추진위원장, 민주평화당 박주현 통합추진위원장 등과 함께 서명한 ‘합당 합의문’을 발표했다. 박 위원장은 “3당은 중도·실용·민생·개혁의 대안정치 세력 태동을 위해 24일 합당해 법적 절차를 마무리한다”고 밝혔다. 3당은 현재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안신당 최경환, 민주평화당 정동영 등 현 지도부가 모두 사퇴하고 각 당 대표가 추천하는 3인으로 공동 대표를 선출하기로 했다. 이 중 바른미래당이 추천하는 공동대표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통합 정당의 대표로 등록한다. 통합당 최고위원회는 3당에서 1인씩 추천하고, 미래청년·소상공인을 대표하는 세력의 약간 명으로 구성할 예정이다. 신당 명칭은 앞서 합의한 ‘민주통합당’이 선관위에서 불허됨에 따라 추후 논의하기로 했다. 신당은 4·15 총선 이후인 오는 5월 전당대회를 열고 새 지도부를 선출한다. 3당은 앞서 지난 14일 ‘17일까지 합당한다’는 내용의 합의문을 발표했지만, 손 대표가 추인을 거부해 교착상태에 빠졌다. 소속 의원들은 탈당을 거론하며 연일 압박했고 18일에는 의원총회를 열어 비례대표 9명을 셀프 제명하기도 했다. 손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24일부로 당대표를 사직하고 앞으로 평당원으로 백의종군하겠다”고 밝혔다. 퇴진 결단이 늦어진 이유에 대해 “통합이 이합집산, 지역정당 통합으로 끝나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 소극적이었다”며 “그러나 청년 세대와의 통합이 어렵게 된 지금 각 지역에서 예비후보 등록도 못 하는 당원들을 보며 원칙만 생각할 수는 없었다”고 말했다. 한편 권은희 의원은 당원들에게 보낸 문자에서 “이제 곧 바른미래당을 떠난다”고 밝혔다. 권 의원은 앞서 제명된 안철수계 의원들과 함께 조만간 국민의당(가칭)에 입당한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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