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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전효숙 문제’ 더 이상 방치 말라

    전효숙 헌법재판소장 후보가 21일부터 헌법재판관 신분을 얻을 수 있게 됐다. 청와대가 국회에 낸 헌법재판관 인사청문 요청안 처리시한이 20일로 만료됨에 따라 청문절차 없이 노무현 대통령이 재판관으로 임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청와대는 전 후보를 먼저 재판관에 임명한 뒤 국회에 소장 임명동의안 처리를 요청할 것인지, 아니면 국회의 임명동의안 처리를 통해 재판관과 소장에 동시에 임명할 것인지를 놓고 고민하고 있다고 한다. 물론 할 수만 있다면 후자가 좋다. 재판관에 임명한 뒤 소장 임명절차를 밟을 경우 북핵 사태로 초당적 협력이 필요한 시점에서 여야의 극한대치를 부를 수도 있다. 노 대통령은 재판관 임명을 늦추고, 대신 한나라당은 인사청문회를 통해 전 소장 후보를 검증한 뒤 임명 동의안 표결에 참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러나 여·야가 정치적으로 그렇게 타협할 가능성은 거의 없어 보인다. 청와대도 전 후보 인준안을 철회할 생각이 없고, 한나라당도 전 후보가 자진사퇴하거나 청와대가 전 후보 인준안을 철회한 뒤 다른 후보 인준안을 내야 한다는 주장에서 한걸음도 물러나지 않을 태세다. 그렇다면 법절차에 따르는 수밖에 없다. 전 후보를 먼저 재판관에 임명한 뒤 소장 임명 절차를 밟아야 한다. 그래서 한나라당의 반대로 전 소장 후보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 경과보고서가 채택되지 않으면, 국회의장의 직권상정을 통한 임명동의안 표결 절차에 들어가야 할 것이다. 현재는 청와대도 한나라당의 상황을 지켜보는 쪽으로 기울어져 있는 것 같다. 북핵 사태가 급박한 상황에서 정쟁을 유발해서는 안 된다고 판단한 것 같다. 그러나 타협의 가능성이 거의 없어 보이는데도 헌법기관의 공백을 무작정 방치해서는 안 될 것이다.
  • 증권거래소 감사 선임 딜레마

    ‘한국증권선물거래소 감사가 뭐기에.’ 낙하산 인사 논란으로 상임감사 자리가 3개월 가까이 비어있지만, 후보자를 구하지 못해 전전긍긍하고 있다. 감사후보추천위원회 위원장인 권영준 경희대 교수는 5일 “경험많고 전문성이나 성실성 등에서도 적합한 후보를 찾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문제가 됐던 김영환 회계사 등 기존 후보들에 대해서는 “본인들의 생각이 중요한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 7월24일과 지난달 10일 두차례에 걸쳐 회의를 열었지만 결론을 못 내렸다. 거래소 노조측은 7월 초부터 김씨가 내정됐다며 파업불사 등을 천명해온 상태다. 거래소의 감사위원회는 사외이사가 위원장이며 감사가 위원회에 보고를 하게 돼 있다. 이용희 전 감사가 지난 6월말 한국신용정보로 떠난 이후 감사실장이 이를 대신하고 있어 큰 무리는 없다는 것이 거래소측 판단이다. 그러나 사전적 예방이나 독립적인 입장에서 진행해야 할 심층적 분석에서는 차질이 빚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 중론이다. 이용국 거래소 노조위원장은 “거래소 감사 문제가 정치적인 문제가 되고 2차례에 걸쳐 노조측이 파업을 경고한 상태라서 노조측도 운신의 폭이 좁다.”고 털어놨다. 김씨가 사퇴의사를 밝히지 않은 상태라 노조도 안심을 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이 위원장은 “워낙 사회적 파장이 커 조용히 처리될 가능성이 높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거래소 관계자는 “김씨가 한 인터넷 매체에 기고한 글이 청와대의 입장을 난처하게 해 일이 복잡하게 꼬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김씨는 기고문에서 “3개 거래소가 통합돼 출발한 거래소의 새로운 진화가 필요한 시점이므로 정부의 고민은 더욱 클 것”이라며 정부의 개입을 사실상 인정했었다.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이용원 칼럼] 도둑 드는데 개 안 짖은 까닭은

    [이용원 칼럼] 도둑 드는데 개 안 짖은 까닭은

    ‘바다이야기´ 사태와 관련, 노무현 대통령이 지난 24일 열린우리당 재선의원들과 만찬을 한 자리에서 “도둑 맞으려니까 개도 안 짖는다고…”라고 개탄했다고 한다.“어떻게 이렇게까지 되도록 몰랐는지 부끄럽다.”라고 스스로를 책망한 이 발언에 꼬리를 달 생각은 전혀 없다. 다만 ‘도둑과 개’의 비유에는, 역설적이게도 이 사건의 본질을 암시하는 부분이 있기에 그 상관관계를 들여다보기로 한다. 집안에 도둑이 들었는데 개가 짖지 않은 까닭은 무엇일까. 세가지쯤으로 유추할 수 있겠다. 첫째는 도둑이 한식구일 가능성이다. 개는 낯 모르는 사람이나 외부 침입자를 향해 짖는 법이다. 한 울타리 안에 사는 식구, 늘 들락거리는 이웃사촌에게는 짖을 필요가 없다. ‘바다이야기’ 사태의 전말은 검찰 수사와 감사원 조사 등이 끝나면 드러날 것이다. 그러나 지금까지 제기된 주장들만 보아도 권력 내부에서 발단한 게 아닌가 하는 의혹을 사기에 충분하다. 노 대통령의 조카가 구설에 오른 데 이어, 게임상품권 발행업체와 연루돼 출국금지 당한 전 청와대 행정관이 대통령 부인의 집안과 선이 닿는다는 말들이 떠돈다.‘바다이야기’ 게임과 상품권 사용을 허가한 시점의 문화부장관인 정동채 열린우리당 의원은 엊그제 당직을 사퇴하며 국민 앞에 사과했다. 영상물등급위원회와 한국게임산업개발원 등 핵심 관련기관에도 이 정권과 친한 인사가 적잖게 포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개가 정말 짖지 않았을까? 두번째로 가능한 유추는, 개는 사실 짖었는데 이를 듣지 못했거나 들으려 하지 않았으리라는 점이다. 귀가 막혀 있다는 뜻이다. ‘도박공화국´을 경고하는 신호음이 정부 내에서도 거듭 울렸다는 사실은 속속 밝혀지고 있다. 총리실에 사행성 게임장에 대한 TF팀이 구성된 게 지난해 11월이었고, 총리 주재로 올 초에 두차례 대책회의를 연 바 있다. 성인오락실·성인PC방을 폭력조직이 장악했으며 그들의 세금 탈루액이 연간 8조 8000억원에 이른다는 국정원 보고서도 뒤늦게 공개됐다. 개가 짖었는데도 이를 귀담아 듣지 않았으리라는 의심이 드는 대목이다. 세번째로 가능한 해석은, 개가 짖지 않은 게 아니라 원래부터 현장에 없었을지 모른다는 점이다. 주인은 개가 집을 지키려니 믿고 든든해했는데, 그 개가 실제로는 집 밖을 싸돌아다니거나 뒤꼍 툇마루 밑에서 늘어지게 자고 있었다면? 사태가 심각하게 돌아가자 여당에서조차 위기 경보 시스템이 꺼졌다는 우려가 잇달았다.“정보기관들과 청와대 보좌진의 유기적 결합이 부족했고, 당은 권력의 비리 의혹에만 매달려 사회적 위기에 대처하지 못했다.”라는 식의 자성론이다. 그래서 이번 사태를 두고 ‘권력형 비리’‘정책 실패’ 못잖게 ‘시스템 부재’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일부에서 나오고 있다. 집안에 도둑이 있건, 개 짖는 소리를 듣지 못했건, 개가 현장에 없었건 어느 경우라도 그 책임은 집주인이 져야 한다. 가장이라면 평상시 가솔들의 행실을 단속해야 하고, 늘 귀를 열어 놓아야 하며, 개가 제자리를 지키는지 수시로 들여다보아야 하기 때문이다. 소를 잃어도 외양간은 고쳐야 하듯이 이참에 집안 구석구석을 철저히 점검하기 바란다. 도둑을 맞는 일이 또 일어난다면 힘없는 백성들이 어찌 살아가겠는가. 수석논설위원 ywyi@seoul.co.kr
  • [데스크시각] 교육부총리 교육관료로 해보자/박홍기 정치부 차장

    노무현 대통령은 취임 조각 때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 장관의 임명을 늦출 수밖에 없었다. 거명된 부총리 후보에 대한 시민단체들의 반발 때문이었다. 노 대통령은 당시 사정을 설명하면서 ‘교육부총리의 임기를 자신의 임기와 같이하겠다.’고 공언했다. 노 대통령의 발언은 학부모 및 학생들을 비롯, 교육계에 신선한 기대로 다가왔다. 이유인 즉 ‘교육대통령’을 공약으로 내걸었던 김대중 정부에서는 무려 7번씩이나 부총리(장관)가 바뀌고, 바뀔 때마다 흔들리는 교육정책을 경험한 탓이었다. 김영삼 정부 역시 5명의 교육 수장이 오르내렸던 터였다. 그렇다면 3년 6개월째에 접어든 참여정부의 집권 후반기, 노 대통령이 이끄는 교육부의 현주소는 어떤가. 안타깝게도 김대중 정부 때와 별반 다르지 않다. 솔직히 교육정책의 중요성만큼 부총리 임명에는 딱히 수고한 흔적이 적어 보인다. 특유의 인사 스타일로 채 검증되지 않은 부총리를 임명,‘5일 부총리’,‘17일 부총리’를 내는 진기록을 세웠다. 이미 5명의 부총리가 교체됐다. 자칫 공언(公言)이 공언(空言)으로 끝날 참이다. 현재 6번째 장관을 찾는 데 애쓰고 있다. 김병준 전 부총리가 사퇴한 지도 2주일이 넘었지만 인선이 여의치 않은 듯싶다. 김 전 부총리로 인해 논문까지 뒤짐을 당해야 하는 등 임명 기준이 한층 까다로워진 까닭에서다. 더욱이 교육 수장을 독차지하다시피 한 교수들이 입각을 꺼린다는 소식도 들린다. 광복 이후 49명의 부총리(장관) 중 3명 정도의 정치인을 제외하면 모두가 교수 출신이다. 지금껏 교육부 관료 출신은 단 한명도 없다. 그런데 몸을 사리고 있다고 한다. 무엇보다 도덕적 검증을 통과하는 데 부담이 적잖은 것 같다. 또 사회적으로 존경받고 덕망있는 ‘교수님’이 괜스레 부총리로 나섰다가 전직 부총리들처럼 꼴사납게 될 성싶어서다. 따지고 보면 교육부는 수장들의 교육정책 실험장이었다. 지나친 말이 아니다. 부총리(장관)들의 재직 기간은 평균 1년 2개월 남짓이다.1년이 멀다 하고 바뀌었다. 정치적 상황에 따라 별다른 흠이 없음에도 경질했다. 업무를 파악, 알았다 싶으면 교체되는 형국이다.‘반쪽 장관’이라는 말도 괜한 것이 아니다. 그런데도 재임기간 중 실적을 내려는 ‘욕심’에 교육정책은 춤을 춰야 했고, 국민들은 불안해했다. 참여정부는 분명 집권 후반기에 들어섰다. 부총리를 외부에서 영입, 교육 수장으로서의 역할을 바라기에는 시간이 촉박하다.“개혁은 힘들 것 같다.”는 노 대통령의 말마따나 새로운 교육정책을 내놓기보다 추진 중인 교육정책을 안정적으로 추슬러 나가야 한다. 대학구조개혁을 비롯해 교원평가제, 교장공모제,2008학년도 새 대입 등 굵직굵직한 교육정책을 현장에 제대로 착근시키는 데에 적잖은 혼란과 갈등이 내재돼 있는 상황이다. 노 대통령이 인정했듯, 교육부의 바람은 매우 세다. 교육정책은 간단치 않다. 정책별로 이해관계가 첨예할뿐더러 찬반은 늘 가변적이다. 오죽하면 정치인이자 관료 출신인 김진표 전 부총리는 “교육부총리가 경제부총리보다 100배는 어렵다.”고 했겠는가. 되새겨볼 만한 말이다. 때문에 교육부총리의 자리를 허울 좋은 감투를 씌우는 식의 인사는 되풀이돼서는 안 된다. 국가의 장래와 교육의 미래를 위해서다. 현재 교육정책의 내용이나 방향은 어느 선진국에 내놓아도 나무랄 데 없다. 문제는 실천이 지지부진하다는 점이다. 그렇다고 일방적으로 밀어붙일 수도 없는 현실이다. 초·중·고교·대학 전체를 아우를 수 있는 부총리가 필요하다. 따라서 학계의 권위자만이, 대학 총장만이, 정치인만이 교육정책을 이끌 수 있다는 사고의 틀을 깨볼 만한 시점이다. 교육 전문가가 아닌 교육부의 정통 관료 출신들의 발탁도 한번쯤 고려해봄직하다. 박홍기 정치부 차장 hkpark@seoul.co.kr
  • 김병준 “내가 버티면 대통령 탈당할수밖에”

    김병준 “내가 버티면 대통령 탈당할수밖에”

    김병준 교육부총리가 취임 13일 만의 ‘사퇴 결심’이 노무현 대통령의 탈당 문제와 연관이 있다는 속내를 지난 2일 지인들과의 사석에서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김 부총리는 이 자리에서 “내가 계속 버티면 노무현 대통령이 탈당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했다고 한다. 이어 “노 대통령이 자의든 타의든 내년쯤 탈당할 수밖에 없겠지만 지금은 시기가 아니다.”고 전제한 뒤 “(지금 탈당하면) 청와대와 여당 모두 어려워진다.”며 물러날 수밖에 없는 심경을 털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 부총리는 애초 사퇴 이유를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부담을 주기 싫어서”라고만 밝혔다. 하지만 김 부총리의 언급을 종합하면 자진 사퇴를 결심하는 데는 노무현 대통령의 탈당 문제가 결정적 변수가 됐던 것으로 보인다. 단순히 국정운영에 누가 되고 싶지 않다는 차원을 넘어서는 언급이다. 노 대통령의 탈당 문제는 하반기 정치질서를 뒤흔드는 뇌관이다. 이를 본인의 거취 문제와 직결시킨 것이다. 여권 내부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김 부총리가 노 대통령의 최측근인 점을 감안하면 참여정부에 대한 무한책임과 노 대통령에 대한 ‘동반자적’ 자세를 잃지 않겠다는 의지로 들린다.”고 해석했다. 이 관계자는 “김 부총리가 말했다는 노 대통령의 탈당 진위는 내년 쯤이면 복잡한 정치환경에 의해 탈당하지 않겠느냐는 분석일 것”이라며 ‘자의적인’ 탈당 가능성을 부인했다. 그는 이어 “김 부총리의 언급에 노 대통령의 의중이 실린 것이라면 대통령이 김 부총리보다 여당을 지키는 것이 정치적으로 올바르다는 결정을 했을 것”이라고 해석했다. 집권 하반기에 여당의 지원없이 국정운영을 할 수 없다고 판단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김 부총리는 향후 거취에 대해서는 “당분간 쉴 것”이라고만 했다고 한다. 이 말의 진의를 놓고 여권 관계자들은 “노 대통령이 김병준 카드를 한번 쓰고 말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여권 핵심관계자는 “노 대통령은 ‘많이’투자해 만들어 놓은 도구를 쉽게 버리지 않는다.”며 김 부총리의 ‘재활용’ 가능성을 거들었다. 한편 교육인적자원부는 설명자료를 내고 “노 대통령의 탈당 시기와 관련된 말은 김 부총리의 사퇴와는 무관하며 노 대통령이 탈당할 수도, 않을 수도 있지만 현재는 탈당해서는 안 되는 시점임을 말한 것”이라고 밝혔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한총리, “김 부총리 관련 모든 권한 행사”

    거센 사퇴압력을 받고 있는 김병준 교육부총리와 관련,한명숙 국무총리가 이르면 1일중 공식 입장을 밝힐 전망이다.최악의 경우 한 부총리는 노무현 대통령에게 김 부총리에 대한 해임을 건의할 것으로 보인다. 김석환 총리실 공보수석비서관은 31일 “한 총리가 김 부총리 문제에 대한 여론과 정치적 공방을 잘 알고 있으며,아주 세심하게 보고 있다.”면서 “1일 열리는 국회 교육위원회 결과를 지켜본 뒤 총리에게 부여된 모든 권한을 행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헌법 17조에 따르면 총리는 내각에 대한 인사 제청권은 물론,해임 건의권도 행사할 수 있도록 보장받고 있다.때문에 현 시점에서 ‘권한 행사’는 곧 ‘해임 건의’로 받여들여질 수 있다.이와 관련,한 총리는 당초 1일 예정됐던 국방부 및 한미연합사령사 방문 일정도 연기했다. 하지만 한 총리는 김 부총리가 포함된 지난 7월초 부분 개각 당시 사실상 임명 제청권을 행사하지 못한 상황에서 소신껏 해임 건의를 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김 수석은 “김 부총리는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한 국무위원으로,주장과 주장이 부딪히는 단계에서 거취가 결정되면 안된다.”면서 “하지만 국회 상임위가 사실 규명에 중요하다고 판단,그 과정을 지켜보고 결단을 내리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총리가 대통령에게 국무위원에 대한 해임을 건의한 사례는 지금까지 한차례 있었다.지난 2003년 10월 당시 고건 총리는 교사 비하 발언 등 잦은 말실수로 물의를 빚은 최낙정 해양수산부 장관에 대해 해임을 건의,노 대통령이 이를 받아들였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與 내부서도 사퇴론… 靑 “사퇴할 사안 아니다”

    김병준 교육부총리의 논문표절 의혹에 이어 연구실적 부풀리기 논란까지 제기됨에 따라 야당이 ‘사퇴 불가피론’으로 공세를 펴자, 청와대와 열린우리당은 일단 ‘사퇴 불가론’으로 맞불을 놓고 있다. 하지만 여당 내에서조차 ‘사퇴론’에 가세하면서 청와대측을 곤혹스럽게 하고 있어 사태는 더욱 복잡한 양상으로 확산되고 있다. 청와대는 28일 정치권과 일부 교육계의 김 교육부총리에 대한 사퇴 요구와 관련,“사퇴를 거론할 사안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정태호 청와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김 교육부총리는 (논문 표절 의혹 등에 대한) 과정을 충분히 설명하고 사과까지 했다.”면서 “국회 청문회까지 거쳤다.”고 밝혔다. 또 “중요한 것은 사실관계”라면서 “사실의 경중을 가지고 판단하는 것”이라고 강조, 김 교육부총리에 대한 사퇴 여부를 따질 시점이 아님을 분명히 했다. 청와대는 이날 오전 이병완 비서실장 주재 상황점검회의에서 언론보도 내용 등을 토대로 사실관계 등을 점검한 결과, 김 교육부총리의 거취문제로 연결될 사안이 아니라는 입장을 정리했다. 반면 한나라당은 공개적으로 김 교육부총리의 사퇴를 거듭 촉구했다. 이재오 최고위원은 노무현 대통령에게 공개서한을 보내 “김 부총리는 이미 교육부총리의 직무를 수행하기 힘든 인사가 됐다.”면서 “이런 저런 이유로 시간을 끌지 말고 즉각 해임하는 것이 민심의 흐름에 합당하다.”고 주장했다. 전여옥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제자의 논문을 베꼈다는 의혹을 들으면서 교육부총리를 할 수 있겠느냐.”면서 “공직자의 도리를 넘어서 어떤 원칙을 갖고 살아온 사람인가 회의하게 된다.”고 비난했다. 열린우리당은 한나라당 등 야당의 공세에 ‘정치술수’라며 사퇴 요구를 일축하고 있다. 우상호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김 교육부총리가) 사퇴할 정도의 사안은 아니라고 판단한다.”면서 “먼지털기식의 정치공세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박홍기 황장석 박지연기자 hkpark@seoul.co.kr
  • [열린세상] 한국 대선 게임의 법칙/김형준 국민대 정치대학원 겸임교수

    7·11전당대회에서 대리전 논란을 빚었던 한나라당의 박근혜 전 대표측과 이명박 전 서울시장측이 대선후보 선출방식인 ‘경선 게임의 룰’을 놓고 충돌하고 있다. 현행 당헌·당규에는 경선 선거인단 구성비율이 대의원 20%, 책임당원 30%, 국민참여 30%, 여론조사 20%로 규정되어 있다. 이 전 시장측은 “이번 전당대회를 통해 대선 경선투표에 참여할 당원과 대의원들이 특정세력의 입김에 좌우될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게 드러났다.”면서 “지금의 선거인단 규정에 구속되지 말고 어떤 제도가 공정성 시비가 없는지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박근혜 전 대표는 최근 “당헌은 한두명이 결정한 게 아니다.”라며 경선제도 변경에 대해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양측의 충돌을 보면서 과연 한나라당은 내년 대선에서 세 번의 눈물을 흘리지 않을 준비가 되어 있는지에 대해 강한 의혹을 갖게 된다. 이러한 의혹은 한나라당이 걸어왔던 대선 필패의 역사에 근거한다. 2002년 2월28일 박근혜 부총재는 전격적으로 한나라당을 탈당했다. 박 부총재는 “국민이 원하는 정치를 거부한 채 어떻게든 집권만 하겠다는 기회주의적 생각에 더 이상 동참할 수 없어 당을 떠나기로 결심했다.”고 탈당 배경을 밝혔다. 한나라당과 대권경쟁을 벌이고 있었던 당시 집권 여당인 민주당은 2001년 11월 김대중 대통령이 민주당 총재직을 사퇴한 것을 시발점으로 2002년 1월에 한국 정당 사상 최초로 대선후보를 국민이 직접 참여하여 선출하는 ‘국민참여경선제’를 채택하는 정치실험을 단행했다.2002년 3월9일부터 시작한 민주당의 정치기획상품인 ‘국민참여경선제’는 말 그대로 대박이었다. 전 국민의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했고, 모든 사람들의 예상을 깨고 광주경선에서 승리한 노무현 후보는 일약 슈퍼스타로 부상했다. 한편, 박근혜 부총재 탈당 이후 국민여론에 밀려 마지못해 실시했던 한나라당식 ‘짝퉁 국민참여경선’은 국민의 관심을 전혀 끌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국민의 마음 속에 ‘민주당=개혁추구세력, 한나라당=개혁거부세력’이라는 인식을 강하게 심어주었다. 다시 말해, 민주당은 ‘변화와 개혁’이라는 당시의 시대정신을 충실히 수행하는 정당으로 인식되어 2002년 6월 지방선거에서 참패했음에도 불구하고 12월 대선에서는 승리할 수 있었다. 반면, 이회창 총재를 정점으로 한 한나라당 주류세력은 비주류측의 합리적인 요구를 묵살하고 시대정신을 외면한 채 대세론에 도취되어 수구보수의 길을 걷다가 국민에게 버림받아 패배했다.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와 주류세력은 이 시점에서 왜 지난 대선에서 한나라당이 패배했는지를 냉정하게 성찰해야 한다. 당권과 대의원 세력만을 지키려는 ‘자기 방어적 리더십’에서 벗어나 당내 비주류와 소장·개혁세력을 온몸으로 끌어안고 국민에게 비전을 제시하는 ‘미래지향적 포용의 리더십’을 보여야 한다. 박 전 대표도 역사와의 대화를 시작해야 한다. 비록 자신은 주류이지만 비주류 입장에서 상대방의 무모한 의견까지도 귀 기울이는 성숙된 역지사지(易地思之)의 자세가 필요하다.4년 5개월 전, 혼자서 거대한 바위와도 같았던 주류에 맞서 처절하게 싸웠던 당시의 ‘비주류 정신’을 현재 한나라당 비주류가 보이고 있는 것은 아닌지 냉정하게 반추해 볼 필요가 있다. 여하튼 2002년 한국판 대선 역전 드라마가 내년 대선에서 재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열린우리당은 개혁을 기치로 대선후보를 국민후보로 뽑으려는 ‘완전 국민참여경선제’(오픈 프라이머리)를 들고 나오고 있는데, 한나라당은 여전히 민심보다는 당심이 지배하는 후보선출방식을 고집하고 있다. 한나라당이 진정 잃었던 정권을 되찾아 오려고 한다면, 끊임없는 자기혁신과 시대정신에 충실한 새로운 정치실험을 과감하게 시도하는 정당만이 대선에서 승리한다는 한국 대선게임의 법칙을 두려운 마음으로 직시해야 할 것이다. 김형준 국민대 정치대학원 겸임교수
  • 이주성 국세청장 전격사임

    이주성 국세청장 전격사임

    이주성 국세청장이 전격사임했다. 국세청은 27일 “이 청장이 오늘 청와대에 사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 청장은 이날 국세청 간부들에게 밝힌 사임 소회를 통해 “그동안 역점을 두고 추진한 업무가 마무리되거나 체계를 잡아감에 따라 현 시점이 국세청장직을 마무리할 최적의 시기라고 판단, 청장직을 사임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적기에 후배들에게 길을 열어줌으로써 만성적 인사 적체를 해소하고 조직의 신진대사를 통해 새 기운과 에너지를 불어 넣어 줄 필요가 있다고 판단, 현 시점에서 용퇴하기로 결심했다.”고 사퇴 이유를 설명했다. 이 청장은 이어 “그동안 추진해 온 핵심 업무들이 마무리되어 소임을 다했다고 생각한다.”면서 “특히 그동안의 격무로 인해 건강상으로도 업무 수행이 한계에 이르렀다.”고 덧붙였다. 이 청장은 지난해 3월15일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참여정부 2기 국세청장으로 임명된 이후 외국계 펀드 과세, 부동산 투기 차단, 부실과세 방지 대책 등 소신있는 국세행정을 수행해 왔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이 청장이 낸 사표는 28일 수리될 것으로 알려졌다. 후임 청장으로는 전군표 현 국세청 차장(행시 20회)이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이 경우 내부 승진이 잇따르게 되며, 이달말로 예정됐던 지방청장 인사 구도가 전면 바뀌는 등 국세청은 한바탕 ‘인사태풍’에 휘말릴 것으로 보인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씨줄날줄] 인사 쓰나미/진경호 논설위원

    왕정을 무너뜨리고 의회정치가 들어서면서 도입된 인사행정 개념이 엽관제(獵官制·spoils system)다.‘관직을 놓고 싸운다.’는 뜻 그대로 정권 또는 관직을 차지한 쪽이 인사의 전권을 행사하는 방식이다.‘전리품은 승리자의 것’이라는 개념으로 정당화된 이 인사제도는 미 3대 대통령 제퍼슨이 1801년 취임과 함께 대통령 임명직의 25%를 민주공화당원으로 채우며 도입한 뒤로 지금껏 미 행정부 인사관행의 뿌리로 남아 있다. 다음달 제4기 지방자치 출범을 앞두고 우리 지방 공무원 사회에도 이 엽관제의 유령이 휘몰아치고 있다. 지방공무원뿐 아니라 산하 기관장들까지 어림잡아 수십만명이 자리를 옮길 것이라니 가히 인사 쓰나미라 할 만하다. 단체장이 바뀐 지자체, 특히 다른 당적의 단체장이 들어서는 지자체의 공무원들은 언제 날아갈지 몰라 전전긍긍하고 있는 모양이다. 광역단체 16곳 중 8곳, 기초단체 230곳 중 119곳의 단체장이 바뀌었으니, 적어도 지방공무원 중 절반 이상이 태풍권에 들어선 셈이다. 특히 막판까지 사활을 건 승부가 펼쳐졌던 대전시 등 몇몇 지자체는 논공행상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고 한다. 전임시장에 줄 선 공무원 명단을 담은 살생부와 새로 발탁될 ‘공신’들의 이런저런 명단이 나돌면서 일손들을 놓고 있다는 것이다. 진풍경도 벌어진다. 전남 여수시처럼 몇몇 지자체는 퇴임할 단체장이 미리 대규모 인사를 단행, 후임자의 인사를 원천봉쇄해 버렸다. 과거 고건 전 서울시장이 퇴임 직전 대규모 간부인사를 단행, 후임 이명박 시장이 6개월 이상 인사에 손을 못 대게 한 것을 벤치마킹한 사례다. 경기도에선 김문수 당선자의 대대적인 산하기관장 물갈이가 점쳐지면서 자진사퇴가 잇따른다. 송태호 경기문화재단 대표 등 ‘손학규 사람’ 10여명이 이미 사의를 밝혔다. 전문성이 강조되는 현대사회에서 엽관제는 분명 구시대의 유물이다. 그럼에도 현실은 인사쇄신이라는 그럴듯한 명분으로 포장한 엽관인사, 정실인사가 활개를 친다. 정치중립과 조직안정이 생명인 공직사회가 단체장 한 사람에 의해 흔들리는 상황은 바람직하지 않다. 공무원 줄서기와 보복인사의 악순환을 끊을 방안을 찾는 데 머리를 맞댈 시점이다. 진경호 논설위원 jade@seoul.co.kr
  • ‘김근태 비대위’ 노선싸움 예고

    ‘김근태 비대위’ 노선싸움 예고

    열린우리당이 창당 이후 세번째 비상대책위 체제에 돌입했다.7일 열린우리당의 지도체제 문제를 매듭짓기 위해 열린 의원총회와 의총·중앙위원회 연석회의는 긴박한 기류 속에 진행됐다. 이날 오전 김근태·김두관 최고위원의 사퇴도 무거운 분위기를 거들었다. 오전에 먼저 열린 의원총회에서는 비대위 체제로 가기로 결정한 뒤 비대위 구성 권한을 전직 당의장 5명과 국회 부의장, 당 고문단장, 원내대표에게 위임하는 방안을 연석회의에 제안했다. 연석회의는 상황의 중대성을 반영한 듯 ▲비대위 구성 전권을 8인 위원회에 위임하고 ▲중앙위 권한을 차기 전당대회까지 비대위에 전권 위임하기로 각각 결론지었다. 비대위로 넘어온 ‘백지 수표’에는 지난번 비대위는 받지 못했던 ‘당헌·당규 개정’도 들어 있다. 우상호 대변인은 “지난해 정세균 체제보다 훨씬 비상상황이라 비대위원장은 당헌·당규보다 강력한 권한을 부여받게 될 것”이라고 해석했다. 김한길 원내대표는 회의에서 “당의 중심을 세우는 일이 급하다. 그래야 체계적인 반성과 질서있는 환골탈태가 가능하다.”며 ‘선(先)수습 후(後)평가’쪽에 방점을 찍었다. 하지만 회의에 임하는 의원들의 속내는 복잡했다. 갈등의 잠복기라는 표현이 맞을 것 같다. 지도체제 구성 문제는 중진들의 제안을 수용하자는 측과 먼저 선거 결과에 대한 평가작업이 선행돼야 한다는 측으로 구분됐다. 두 기류 모두 위기 국면이라는 인식에서는 재론의 여지가 없었다. 임종인 의원은 “패인부터 논의하지 말고 오늘 중으로 비대위를 구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강래 의원도 “좌고우면할 여유가 없다. 제갈공명이 맡아도 어려운 시점인데 죽을 각오로 맡을 사람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임종석·송영길·정청래 의원 등도 이에 동의했다. 반면, 정덕구 의원은 “중요한 것은 방향과 틀을 바꾸는 것인데 그동안 지도부 인선 문제에만 매달렸다.”며 ‘선 평가’에 힘을 실었다. 김성곤·홍창선 의원도 비슷한 생각이었다. 관심이 집중됐던 비대위원장 논의는 생각보다 팽팽하지 않았다. 대다수는 ‘김근태 최고위원 불가피론’을 역설했다. 소수지만 “김근태 의원의 좌파적 이미지 때문에 우리당이 어려워질 수 있다.”(장복심 의원),“비대위보다는 재창당에 가까운 구조로 리모델링해야 한다.”(한광원·조경태 의원)는 의견은 ‘김근태 비토론’을 반영하는 입장이다. 향후 계파간의 본격적인 갈등을 예고하는 정황이다. 구혜영 황장석기자 koohy@seoul.co.kr
  • [박근혜대표 피습] “술 취해 범행” 경찰 초동수사 오류 논란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 피습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초동단계부터 축소은폐 및 늑장대응 의혹에 휩싸였다. 한나라당은 21일 “이 사건은 매우 조직적이고 계획적으로 제1야당 대표의 생명을 노린 정치테러”라고 규정한 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찰은 사건의 본질을 왜곡·축소·은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한나라당은 피의자들에 대한 음주측정 등 조사도 없이 술 때문에 그런 것처럼 발표했다며 이택순 경찰청장의 사퇴를 요구했다. 서대문경찰서를 찾아 피의자 조사를 지켜본 김정훈 의원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자청,▲초동단계의 늑장대응 ▲서울경찰청 소속 수사관들의 석연찮은 조사 ▲경찰청장의 피의자 음주 발표 ▲범행동기·배후 등에 대한 미온적 조사 등을 들어 경찰이 사건을 왜곡·축소하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사건 발생 직후 한나라당 당원들이 피의자를 제압한 뒤 경찰에 신고했는데 30분이 지나서야 교통경찰이 겨우 한 명 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학원 진상조사단장 등 한나라당 의원 23명은 이날 오후 이 경찰청장을 항의방문하고 “서대문서 연행 직후 피의자들을 함께 수용하고 이들이 휴대전화를 그대로 소지하도록 해 증거인멸의 기회를 주었으며 애초부터 야당대표 경호를 소홀히 했다.”고 밝혔다. 한진호 서울경찰청장은 ‘음주 오인발표’와 관련해 “한나라당이 지씨와 박씨 두 명을 붙잡아 경찰에 인계하는 과정에서 특정인을 지목하지 않은 채 술냄새가 난다고 했고 내부적으로 그런 보고가 있어 개연성 차원에서 말한 것일 뿐이다. 이후 사실 확인을 위해 음주측정을 했고 지씨에게서 알코올 반응이 나오지 않아 발표내용을 수정했다.”고 밝혔다.경찰은 또 늑장대응 의혹과 관련해 “신고 자체가 사건 발생 후 15분이 지나서야 이뤄졌다.”면서 늑장대응은 한나라당의 일방적인 주장일 뿐이라고 반박했다. 경찰에 따르면 현장에서의 최초 신고는 피습시점으로부터 약 15분이 흐른 오후 7시35분에 이뤄졌고 1.5㎞ 떨어진 거리를 달려 7시47분 서대문서 신촌지구대 경찰관들이 현장에 도착했다.전광삼 윤설영기자 hisam@seoul.co.kr
  • 7·26재보선 중진 출마설 ‘술렁’

    ‘7·26 재보궐 선거’를 둘러싸고 벌써부터 중진 정치인들의 출마설이 나오면서 정치권이 술렁인다. 이번 재보궐 선거 자체는 지방선거 이후 벌어질 ‘정계 변화’의 풍향계가 될 전망이다. 현재 재보궐 선거가 확정된 곳은 서울 성북을, 송파갑과 경기 부천·소사, 경남 마산갑 등 4개 지역구다. 지난 12일 한나라당 김정부 의원의 부인이 구속되면서 재선거가 확정된 마산갑 선거구에서는 지난 2월 정치재개를 선언한 한나라당 강삼재 전 사무총장의 출마설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강 전 총장의 한 측근은 “지방선거 이후 적절한 시점에 본인이 거취를 표명할 것”이라고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 열린우리당 신계륜 전 의원이 의원직을 잃은 성북을에서는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의 출마 가능성이 끊이지 않고 있다. 정 의장 본인은 최근 “아직 저 개인의 문제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보지 않았다. 앞으로 시간이 많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즉답을 피했다. 한나라당은 정 의장이 출마하면 ‘정권 심판론’으로 몰고간다는 전략이다. 서울시장 당내 후보 경선을 위해 사퇴한 맹형규(한나라당) 전 의원의 지역구인 송파갑은 열린우리당의 상대적 열세 지역이라는 점에서 한나라당 내 물밑 경쟁이 치열하다. 한나라당 나경원·박찬숙 의원 등 비례대표 의원들이 거론되는 가운데 이회창 전 총재의 측근인 이흥주 특보와 송파병 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인 이원창 전 의원 등이 뛰고 있다는 후문이다. 열린우리당에서는 정 의장 측근인 김영술 중앙위원이 거론된다. 김문수(한나라당) 전 의원의 경기지사 출마로 비어 있는 부천·소사에서 열린우리당에서는 김만수 전 청와대 대변인이 출사표를 던져 놓은 상황이다. 한나라당에서는 김 전 의원 측근인 노용수·김부회 경기도 의원의 이름이 나온다.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박계동의원 ‘술집 동영상’ 파문

    박계동의원 ‘술집 동영상’ 파문

    3일 한나라당 박계동 의원의 ‘술자리 동영상’이 유포돼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최연희 의원 사건에 이어 정치인의 성윤리가 도마에 오르는 한편 5·31 지방선거를 코앞에 둔 민감한 시점이라 유포 배경에 대한 의혹과 함께 사생활 침해 논란도 제기됐다. ‘몰래 카메라’로 촬영한 것으로 보이는 동영상은 박 의원이 카페로 보이는 곳에서 여종업원 옷섶 속으로 가슴을 만지는 듯한 장면이 담겼다.51초 분량으로 편집됐고 박 의원과 해당 여성 등 2명만 등장하는데 네티즌이 한국여성재단 홈페이지에 올린 뒤 인터넷에서 급속 확산됐다. 촬영시기는 박 의원이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영입활동을 하던 지난 3월 중순 무렵이다. 박 의원은 해명자료에서 “전체 2시간 분량 중 가장 의혹을 받을 만한 분량만 편집, 악의적으로 해석될 수 있는 부분만 유포했다.”며 “오해를 살 만한 장면은 있지만, 여자종업원 가슴에 손을 넣지는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3월에 촬영한 뒤 지방선거 직전에 공개한 것은 야당 의원의 이미지를 실추시키려는 악의적 의도”라며 “명예훼손 혐의로 수사를 의뢰하고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열린우리당 이규의 부대변인은 “최연희 의원 성추행에 이어 박 의원의 ‘술집 추태’는 한나라당의 뿌리 깊은 성윤리 의식 마비와 도덕적 타락의 극단을 보여준다.”고 비판했다. 민주노동당은 “정치탄압이라고 주장하는 박 의원의 행태는 천박한 성의식의 바닥을 드러낸 것”이라며 의원직 사퇴를 촉구했다. 이에 한나라당 이정현 부대변인은 “야당 의원의 사생활을 몰래 촬영해 악의적으로 유포하는 것은 큰 문제”라며 “여당이 선거를 앞두고 지나치게 정략적으로 이용하려는 태도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한나라당은 이날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4일 당 윤리위원회를 소집해 진상을 조사하기로 했다. 여성단체들도 긴급 공동성명을 내고 박 의원을 비난하고 진상조사를 촉구했다. 한국여성단체연합과 한국여성의전화연합, 한국성폭력상담소는 “술자리에 동석한 여성에게 부적절한 성적 행동을 하면서 희희낙락하는 모습은 의원들이 잘못된 성의식과 남성주의 술 문화에 젖어 있음을 여실히 보여주는 것”이라며 “박 의원의 행동은 여성을 술자리의 성적 대상으로 치부하는 비도덕적인 작태”라고 비판했다. 구혜영 박지연기자 koohy@seoul.co.kr
  • ‘파벌훈련’ 빙상연맹 회장단이 부추겼다

    폭력사태로 번진 ‘쇼트트랙 파문’의 발단인 파벌훈련은 대한빙상연맹(회장 박성인) 회장단이 결정한 것으로 드러났다. 따라서 회장단이 눈앞의 성적에 급급해 파벌싸움을 오히려 부추긴 게 아니냐는 의혹을 사고 있다. 박성인 회장은 6일 서울 올림픽파크텔에서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박 회장은 “올림픽 직전 선수가 지도자를 선택하도록 하자는 의견이 있어 경기위원회 토론을 거쳐 회장단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원칙과 상식에 벗어나는 일이었지만 올림픽을 준비하는 데 해결점이 되고, 선수들을 희생양으로 만들 수 없다는 생각에 그런 결정을 내렸다.”고 해명했다. 박 회장은 “그동안 여러 차례 파벌을 없애기 위해 노력했지만 무위에 그쳤다.”고 덧붙여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연맹 내부에서도 이미 파벌싸움이 심각한 수준에 달했음을 드러냈다. 그러나 일부에서 일고 있는 회장단을 포함한 집행부 총사퇴에 대해 박 회장은 “사퇴할 자세는 언제든지 돼 있다.”면서도 “현 시점의 사퇴는 너무 무책임한 행동”이라고 말했다. 현 연맹 집행부가 사퇴 거부의사를 밝히자 파벌싸움의 해결이 또다시 미봉책으로 끝나지 않겠느냐는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박 회장은 이날 사과문에서 “이번 사태의 책임을 통감하고 올해 말까지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따라서 지난해와 같은 선수촌 집단 입촌 거부사태가 발생할 경우 임박한 대회가 있더라도 원칙대로 선수자격 정지 등 강력한 징계를 내릴 뜻을 비쳤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사설] 윤상림 - 검사장 연결고리 밝혀야

    거물 브로커 윤상림씨의 수표가 현직 검사장에게 들어간 것으로 밝혀져 주목된다. 윤씨가 2002년 사용한 100만원짜리 수표 1장이 황희철 법무부 정책홍보실장에게 건네졌다고 한다. 윤씨와 현직 검찰 간부의 돈거래가 밝혀진 것은 처음이다. 전직 검사장, 현직 판사, 변호사 등 법조인과의 돈거래는 이미 드러난 바 있다. 우리는 검찰 내부 인사와도 금품수수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엄정한 수사를 촉구했었다. 압수된 윤씨의 수첩에는 현직 검찰간부도 다수 포함돼 있다고 하지 않은가. 무엇보다 윤씨와 황 검사장의 관계부터 철저히 밝혀야 한다. 돈거래와 함께 청탁할 수 있는 사이인지 규명하는 게 순서다. 황 검사장은 처남인 부산 H건설 이모 사장이 딸의 입학선물로 준 돈이라고 해명했다는 것이다. 이 사장은 윤씨에게 100만원짜리 수표를 10만원짜리로 바꿔줬다고 한다. 이에 윤씨는 “모르겠다.”며 함구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어디까지 믿어야 할지 알 수 없다. 수표가 건네진 시점은 황 검사장이 평택지청장으로 있을 때다. 그는 김대중 정부 시절 범죄정보담당관, 검찰1과장을 지내 실력자로 통했다. 윤씨가 동향인 황 검사장에게 접근했을 공산이 크다 하겠다. 이같은 얘기는 수사 초기부터 조금씩 흘러 나왔다. 그럼에도 검찰은 쉬쉬했다. 일부 언론에 보도된 뒤에야 확인해 줬다. 지난 2월 초 검사장 인사를 한 후 알았다는 게 검찰의 얘기다. 황 검사장은 사시23회 동기생 가운데 선두로 승진했다. 이해찬 총리가 부적절한 인사와 골프를 함께 쳤다는 이유로 사퇴를 종용받고 있는 형국이다. 황 검사장 이외에 다른 간부도 더 연루됐는지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남에겐 엄격하고 자기네 식구에게만 관대해서는 안 된다. 이번 수사는 전 국민이 지켜보고 있다.
  • 여권선 벌써 후임총리 하마평

    이해찬 국무총리의 3·1절 골프 파문을 수습하는 방법을 둘러싸고 여권의 기류가 복잡하다. 일단 민심의 향방에 맞춰 순리대로 가자는 의견, 즉 이 총리 사퇴가 불가피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인 것 같다. 그러나 국정운영과 당청관계 등을 염두에 둘 때 청와대측이 이 총리 거취 문제를 일사천리로 결정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추론도 나온다. 여당은 금명간 당내 의견을 취합해 노무현 대통령이 귀국하는 대로 이 총리 거취 문제에 대한 입장을 전달할 예정이다.정동영 의장은 14일 중진 의원들을 만나 이 문제를 매듭지을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노 대통령의 ‘선택’만 남은 상황이다. 큰 틀에서 이 총리 거취 문제만 보면 경우의 수는 유임과 사퇴 두 가지다. 현재로서는 ‘사퇴 불가피론’이 탄력을 받는 인상이다. 한 중진의원은 “이 총리가 견해를 말하면 노 대통령이 당 지도부의 의견을 묻는 절차를 거쳐 정리될 것으로 보인다.”고 관측했다. 사퇴로 굳어질 경우 그 시점도 주목되는 포인트다.5·31 지방선거가 시기 선택의 기준이 될 것 같다.야당이 후임 총리 인사청문회를 놓고 지방선거에 정략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민심 이반의 폭이 크다고 결론내리면 대통령은 곧바로 총리의 사퇴를 수용하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총리의 사의만 받고 지방선거 이후 사퇴수리 용단을 내릴 가능성이 크다. 후임 총리 문제도 관심사다. 정치인보다는 행정 능력이 뛰어난 비정치인을 중용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한 편이다. 그런 차원에서 전윤철 감사원장과 이의근 경북지사 등이 거론된다. 그러나 집권 하반기 국정운영의 틀을 바꾸기엔 부담스럽다는 측면에서는 ‘코드 정치인’ 중용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 김진표 교육부총리와 김혁규 열린우리당 최고위원 등이 그 연상선상에서 물망에 오르고 있다. 물론 노 대통령과 이 총리의 관계를 감인하면 유임가능성도 100% 배제하긴 어렵다. 일찌감치 분권형 대통령제의 중요성을 강조한 노 대통령 입장에서 이를 이 총리 유임의 명분으로 삼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물론 이 총리가 유임하게 되면 당청관계는 악화 국면에 접어들게 되고 이어 5·31 지방선거 결과를 놓고 당청간 책임론 공방이 불거질 공산이 크다. 이 경우 노 대통령이 여당 탈당이나 대연정 카드 등을 다시 뽑아들 개연성도 점쳐지는 등 정국의 불확실성은 더욱 커질 수도 있다.한 여권의 고위 관계자는 “대통령이 탈당하면 여당의 프리미엄이 엷어져 유시민 장관이나 고건 전 총리 등도 대권 후보로 전면에 나설 수 있게 돼 범여권 내 공정경쟁의 틀을 모색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공격이 최선의 방어” 여야, 서로 때리기

    與 ‘골프파문 벗어나기’ 박대표 訪日행보 맹공 정동영 의장을 비롯한 열린우리당 수뇌부가 10일 작심한 듯 방일 중인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를 향해 일제히 포문을 열었다.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참배 강행 때문에 한·일 정상회담이 중단된 상황에서 박 대표가 ‘신사 참배’의 부당성을 지적하지 않았다는 점에 우선 공세의 초점이 맞춰졌다. 한국민들의 반일 감정을 무시하고 방일 시점을 ‘3·1절’ 직후에 택한 것도 도마위에 올랐다. 하지만 내심 박정희 전 대통령의 친일 전략과 박 대표의 대일 외교 행보를 ‘오버랩’시키면서 시시각각 좁혀오는 이해찬 총리의 사퇴 압력을 돌파하겠다는 정치 공세적 성격도 강하다. 정 의장은 “국민 감정을 무시한 채 3·1절 직후 방일해 정부 외교정책과 엇박자를 낸 것이 국익외교·초당외교에 합당한지 문제 제기를 하지 않을 수 없다.”고 공격했다. 김근태 최고의원도 “제1야당 대표가 일본 총리를 만나 야스쿠니 문제를 제기하지 않은 것은 국민이 동의할 수 없다.”고 거들었다. 특히 ‘한국에서 여성 대통령이 나오는 것이 일본에서 여성 총리 탄생보다 빠를 것 같다.’는 고이즈미 총리의 발언에 여당 수뇌부가 발끈했다. 김한길 원내대표는 “이는 한국민을 깔보는 태도이며 여성 대통령이든 뭐든 대통령은 우리 국민이 결정할 것”이라고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다.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한나라 ‘性수렁 탈출용’ 총리골프 4단계 압박 한나라당은 10일 이해찬 총리의 ‘3·1절 골프’ 파문을 둘러싼 각종 의혹과 관련, 국정조사 실시와 특별검사제 도입 등 ‘4단계 압박카드’를 순차적으로 추진키로 했다. 청와대와 여권의 ‘이 총리 구하기’ 움직임을 정면 돌파함으로써 최연희 의원의 성추행 파문을 둘러싼 열린우리당과 여론의 공세에 맞대응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재오 원내대표는 이날 주요당직자회의에서 “해외 순방 중인 노무현 대통령은 귀국하는 기내에서 이 총리 해임을 단행하고, 국민의 신망을 받는 사람으로 후임 총리를 임명해야 한다.”며 이 총리의 사퇴를 촉구했다. 이 원내대표는 이어 “이 총리의 골프로비사건을 규명하기 위해 3·1절 골프 당사자들의 전화통화 내역 제출 요구, 야4당 합의로 국정조사 요구, 해임건의안 제출, 특검법 제출 등 4단계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 총리의 ‘100만원 내기골프’ 의혹과 관련해선 “총리와 골프를 치는데 어느 기업인이 돈을 따먹으려고 하겠느냐.”며 “이는 사실상 뇌물공여”라고 주장했다. 한나라당은 국회 정무위·교육위·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 소속 의원들을 중심으로 ‘골프로비조사단’(단장 권영세)을 구성, 영남제분 주가조작 개입 의혹을 받는 교직원공제회를 방문해 현장조사했다. 또 ‘100만원 내기골프’ 의혹과 관련, 이 총리와 이기우 교육차관을 수뢰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종합일간지 미묘한 시각차

    최연희 전 한나라당 사무총장의 여기자 성추행 사건은 우리 사회의 왜곡된 성문화를 극명히 보여준 사건이다. 또 이해찬 총리의 3·1절 골프 파문도 국민 정서상 납득하기 어려운 점이 많았고, 사의표명에도 불구하고 그 파장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하지만 두 사건이 옳고 그름의 판단이 비교적 쉬운 이슈임에도 언론 매체들은 기사를 다루는 방식이나 태도에 적잖은 차이를 보이고 있다.문제는 특정 정당에 대해 편향적 태도를 보이거나, 언론이 사건과 관련된 스스로의 문제점에는 눈감으려는 관행이 여전하다는 것이다. 종합일간지들을 중심으로 두 사건을 둘러싼 언론 보도 문제들을 짚어본다.●특정정당 편향보도… 선거 앞두고 논란 사건 경위가 비교적 소상히 전해져서인지 대부분의 신문들은 사설을 통해 최 의원의 의원직 사퇴를 촉구했다. 피해 여기자의 소속사인 동아일보가 지난달 28일자 사설에서 ‘변명의 여지가 없는 성추행’‘의원직 사퇴로 책임을 분명히 하라’고 촉구한 것을 비롯,‘나사 풀린 한나라당 이젠 성추행까지’(조선),‘왜곡된 성의식 바로잡는 계기돼야’(중앙),‘용인될 수 없는 의원의 성추행’(한겨레),‘한나라, 성범죄 엄단 말할 자격 있나’(서울) 등 최 의원과 한나라당을 강하게 질타하고 있다. 하지만 성추행이 벌어진 술자리의 부적절성에 대해선 몇몇 신문만이 문제점을 지적했다.지방선거가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 신문사 고위간부들과 기자들이 꼭 정당의 고위 당직자들과 술판을 벌여야 했는지에 대한 문제 제기다. 경향신문, 서울신문, 한겨레, 국민일보 등은 사설에서 이같은 부적절한 만남의 불건전성을 지적하고, 진정한 비판언론이라면 권언간에 적절한 거리두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사건의 본질은 분명 국회의원의 여기자 성추행이지만, 이같은 일이 어떤 자리에서 일어났고, 그 자리가 과연 적절했는지에 대해서도 국민의 알권리 차원에서 짚어줘야 했다는 게 언론계 주변의 시각이다. 사설 중에서 한 가지 눈에 띄는 점은 일부 신문이 이번 사건을 정치집단의 ‘집권’적 측면에서 접근하려고 한 점이다.‘한나라당, 만년 야당으로 가는가’(문화),‘만년 야당 증후군’(조선)이란 사설은 일견 한나라당을 강력 비판하는 듯하면서도 이들이 집권하지 못할까봐 걱정하는 듯한 묘한 뉘앙스를 풍기는 내용을 담고 있다.●총리 골프물의, 한쪽은도배 한쪽은백지 이 총리 골프 사건을 둘러싸고 지난 3,4일자 보도는 신문간 극심한 편차를 보이고 있다. 먼저 국민일보는 3일 ‘징발 개각에 총리는 골프나 치고’란 사설을 비롯,7건의 관련 기사를 내보내고,4일자엔 10여건의 기사로 주요면을 도배하다시피 했다. 한국일보도 3일 사설 등 3건의 기사를 내보냈고,4일자엔 4건의 기사를 싣는 등 비교적 사건 전말과 파장을 소상히 보도했다. 한겨레를 제외한 나머지 신문들은 3일자에서 1∼2건의 가십기사로 처리했으나, 파장이 커지자 4일자부터 기사의 비중을 크게 높였다.하지만 한겨레는 3일자엔 아예 보도하지 않았고,4일자에서야 박스성 기사로 처리하는 등 유독 이번 사건 보도에 인색함을 보였다. 이에 대해 한겨레의 일부 기자들도 “현 정권에 우호적인 것은 알지만 너무 지나치다.”며 따가운 시선을 보낼 정도다. 이번 사건은 결국 총리가 5일 사의를 표명하는 등 정국의 핵으로 등장한 상태. 정치권 일각에선 이를 최연희 성추행 사건과 관련해 국면전환의 기회로 삼으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고, 이와 맞물려 보도의 편향성 시비도 불거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사설] 거취문제로 번진 이 총리 골프파문

    ‘골프 파문’과 관련해 사퇴 압력을 받아온 이해찬 국무총리가 지난 4일 노무현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했다. 이어 어제는 국민에게 사과를 했다. 이에 대해 노 대통령은 6∼14일의 아프리카 순방 일정을 마치고 돌아와 거취 문제를 판단하자고 했다지만, 특단의 사정이 생기지 않는 한 이 총리 스스로 결정한 사의를 반려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만큼 야당들의 공세가 치열한 데다 민심도 갈수록 악화하기 때문이다. 결국 부적절한 골프 행각이 이 총리의 발목을 잡은 것이다. 이번 사태를 불러온 ‘3·1절 골프’는 여러 측면에서 온당치 않은 것임을 우리는 분명히 지적한다. 순국선열의 넋을 기리는 날에, 더욱이 철도노조의 파업으로 국민이 불편을 겪고 관련 기관이 비상에 들어간 시점에, 총리가 지방에 내려가 한가로이 골프를 쳤다는 것은 변명의 여지를 주지 않는다. 그뿐이 아니다. 함께 골프를 친 이들 가운데 해명과는 달리 지난 대선에서 불법 정치자금을 건넨 기업인과 주가를 조작해 실형을 받은 사람 등이 다수 포함돼 있다는 사실에는 더더욱 할 말이 없어진다. 이 총리는 그렇지 않아도 골프와 관련해 여러차례 구설에 오른 바 있다. 지난해 식목일에는 강원도 양양 일대에서 초대형 산불이 났는데도 총리실 직원들과 예정된 골프를 쳤고, 그해 7월 초에는 남부 지역에 물난리가 난 와중에 제주도에서 골프를 즐겼다. 특히 ‘식목일 골프’가 물의를 빚은 직후에는 “다시는 이런 일 없게 근신하겠다.”라는 대국민 사과까지 했다. 그런데도 이같은 파문을 다시 일으켰으니 이는 단순히 총리 개인의 골프벽(癖)이라는 차원으로 설명될 일이 아니다. 우리는 노 대통령이 아프리카 순방에서 돌아오면 이 총리 문제를 순리대로 처리하리라고 믿는다. 이 총리의 진퇴를 명확히 해야 흐트러진 공직 기강을 바로잡고, 공직자 또한 국민을 두려워해야 한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될 것이다. 이 총리의 부적절한 골프 행각에서 비롯된 이번 사태가 공직에 몸 담은 이들에게 자신을 되돌아보고 추스르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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