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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하에게 막말했던 부산경찰청장, 결국…

    부하에게 막말했던 부산경찰청장, 결국…

    퇴직 경찰관들이 13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막말 논란을 빚은 권기선 부산지방경찰청장의 자진 사퇴를 요구했다. 이들은 이날 ‘무궁화클럽 퇴직 경찰관 일동’ 명의의 성명서를 통해 “어느 때보다 경찰 책임이 막중한 시기에 사기와 권위를 짓밟는 부산경찰청장의 인격말살 행위는 어떤 이유로도 용인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 이들은 “갑질 언행으로 국민과 하위직 경찰관의 분노를 일으킨 당사자는 퇴출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부하 직원을 무시했다는 이유로 여론의 도마에 오른 권 청장이 사과를 했지만, 사태는 진정되지 않는 모양새다. 지난 7일 부산경찰청 간부회의 자리에서 A(58) 과장(총경)은 권 청장의 평소 언행에 문제가 있다면서 “청장이라고 해도 부하에게 인격적인 모욕감을 느끼게 하는 폭언을 할 자격은 없다”고 말하며 공식 해명을 요구했다. 권 청장은 지난 8일 공식 사과문을 내고 “잘못된 언행으로 마음의 상처를 입은 당사자와 가족, 부산경찰 동료 여러분에게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하지만 사태는 쉽게 진정되지 않고 있는데, 권 청장이 공식사과를 거부하다 경찰청장의 구두경고를 받자 부랴부랴 기자회견을 열었기 때문이다. 부산경찰청 관계자는 “권 청장이 평소 부하 직원들에게 말을 함부로 하고 욕설도 자주 하는 등 입이 험한 편이다”고 말했다. 사과를 요구한 A 과장은 정년이 몇 년 남지 않았고, 간부 업무보고에서 다른 간부들과 달리 성의 없는 자세로 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권 청장은 A 과장을 질책하면서 평소 험한 입담이 여과 없이 쏟아져 나왔다는 것이 주위의 전언이다. A 과장은 권 청장의 폭언에 극단적인 생각까지 든다는 이야기를 주위에 털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부하 직원의 태도에도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A 과장은 “퇴직하면 생활할 준비를 모두 해놓았다. 지금 시점에서 내가 못 할 말이 뭐가 있느냐”는 말을 많이 했다는 것이다. 자신보다 나이도 적은 청장이 여러 직원 앞에서 모욕을 주니 항명 아닌 항명을 일으켰다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또 일각에서는 경찰대 출신과 비경찰대 출신 간 오랜 알력이 수면 위로 떠오른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부산 오성택 기자 fivestar@seoul.co.kr
  • [박대통령 신년회견-인적 쇄신] ‘왕 실장’ 김기춘 시한부 유임… 새달 설 연휴 전후 교체 유력

    [박대통령 신년회견-인적 쇄신] ‘왕 실장’ 김기춘 시한부 유임… 새달 설 연휴 전후 교체 유력

    박근혜 대통령은 12일 청와대 김기춘 비서실장에 대해 사실상 ‘시한부 유임’ 의사를 드러냈다. 다음달 설 연휴 전후가 김 실장 교체의 1차 고비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박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김 실장의 거취에 관한 질문에 “당면한 현안이 많이 있어 그 문제 수습을 먼저 해야 하지 않겠냐 해서 그 일들이 끝나고 결정할 문제”라고 밝혔다. 표현 자체만 놓고 보면 김 실장에 대한 ‘유임’에 무게가 실린 것으로 보이지만, 청와대 내부에서는 교체를 ‘시간문제’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김 실장은 ‘비선실세 국정개입’ 의혹과 김영한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항명 파동’ 등으로 조직 장악력에 상처를 입었고, 박 대통령 입장에서도 인적 쇄신 요구를 철저히 외면할 수만은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박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김 실장에 대한 ‘문책성 경질’보다는 주어진 임무를 마친 뒤 ‘자진 사퇴’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준 것으로 해석된다. 박 대통령이 정윤회 문건을 “조작된 것”, 항명 파동에 대해서도 “항명으로 보지 않는다”고 말한 것도 이러한 맥락으로 해석된다. 향후 관심은 김 실장에 대한 교체 시점으로 쏠릴 것으로 예상된다. 청와대 특보단 신설 및 조직 개편, 개각 등 박 대통령이 기자회견에서 언급한 현안 과제가 마무리되는 시점과 김 실장의 거취가 연계될 가능성이 높다. 다음달 설 연휴에 즈음한 시기가 주목받는 이유다. 다만 핵심 정책 과제의 밑그림이 윤곽을 드러내는 올 상반기 이후로 교체 시기가 늦춰질 가능성도 있다. 이 경우 김 실장의 거취를 둘러싼 논란이 장기화돼 국정 운영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낮아 보인다. 박 대통령이 ‘포스트 김기춘’ 체제를 누구에게 맡길지도 주목된다. 박 대통령은 평소 ‘2인자’라는 표현에 거부감을 보여온 반면 정작 김 실장은 야권으로부터 ‘왕실장’으로 불려왔다는 점에서 신임 비서실장의 중량감을 놓고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김영한 민정수석 항명 파문] 기강 무너진 靑… 정윤회 사태 ‘희생양 될 수 없다’ 반기?

    김영한 청와대 민정수석은 왜 ‘항명사태’를 일으켰을까. 청와대 관계자들조차 의구심을 갖는 일이다. 9일 오후 청와대에 남아 있던 관계자들은 대부분 긴급회의에 소집됐으며, 대부분의 인사들은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김 수석은 민경욱 대변인을 통해 자신의 입장을 전달한 뒤 소식을 끊었다.  김 수석은 민 대변인을 통해 “문건 유출 사건 이후 보임해 사건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자신의 출석 여부가 핵심 쟁점으로 부각되는 것은 말 그대로 정치 공세라고 생각하며 지난 25년간 특별한 경우 외에는 민정수석이 국회에 출석하지 않는 것이 관행으로 정착돼 왔던 것인데, 정치공세에 굴복해 나쁜 선례를 남기지 않기 위해 출석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민 대변인은 “김 수석은 다만 이에 대한 책임을 지고 본인이 사의를 표하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김 수석의 언급은 자신의 행동이 ‘항명’이 아닌 ‘충정’에서 비롯됐음을 주장하고 있다. 여권에서는 “‘항명’이라기보다는 본인이 사표를 던지고 희생함으로써 문건 파동을 덮고 대통령과 실장을 보호하려는 차원으로 봐야 한다”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청와대 민정수석실이 문건 유출자 중 한 명인 한모 경위를 ‘회유’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는 점이 이번 사태의 직접적인 이유가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해 검찰 수사 과정에서 문건 유출자로 지목받은 뒤 자살한 최모 경위가 유서에서 한 경위에게 “민정비서관실에서 너에게 그런 제의가 들어오면 당연히 흔들리는 것은 나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적었다. 야당은 “한 경위가 회유를 받았다는 증거가 있는데, 이 문제를 묵과할 수 없다”며 김 수석의 국회 출석을 강력히 요구해 왔다. 야당에서는 김 수석이 사실관계를 추궁당할 것을 피하기 위해 불출석이라는 ‘극약처방’을 선택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또한 “조직이 자신을 보호해주지 못한 데 대한 불만을 표출한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일부에서는 청와대가 정윤회 문건 파문을 수습하는 과정에서 김 수석이 합당한 만큼 참여하지 못했는데, 책임만 자신에게 돌아오는 상황에 불만을 가졌다는 관측도 있다.  경북 의성 출신인 김 수석은 경북고와 연세대를 나와 1982년 사법시험에 합격, 서울지검 공안1부장과 대검 공안 1·3과장, 일선 검찰청 공안부장검사를 두루 맡은 전형적인 ‘공안통’ 검사 출신이다. 지난해 6월 박근혜 대통령의 제3기 청와대 참모진 개편 때 임명됐다. 정윤회 문건이 한창 문제가 됐다가 내부적으로 잠시 수그러든 것으로 알려진 시점이고 이후 민정수석실 소속 검찰수사관과 경찰수사관이 대거 청와대에서 물러난 일을 지휘하기도 했다. 이후 일의 수습 과정은 상당 부분 김 수석의 업무였던 것으로 여겨진다.  한편 현 정부 들어 민정수석은 3명 모두 문책성 사유로 불명예 퇴진하게 됐다. 곽상도 초대 수석은 정부 출범 초기 장관(급) 인사들의 잇따른 낙마 등 인사참사와 관련해 2013년 8월 경질됐고 후임인 홍경식 수석도 지난해 6월 총리 후보 2명의 연쇄 낙마에 책임을 지고 교체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김영한 민정수석 항명 파문] 돌연 사의 표명한 김영한은 누구? 공안통… 굽히지 않는 성격, 검사 시절 만취 상태에서 병으로 기자 머리 내려치기도 9일 돌연 사의를 표명한 김영한 청와대 민정수석은 대표적인 ‘공안통’ 검사 출신이다. 이 때문에 지난해 6월 민정수석 내정 당시 야권과 진보 성향 시민단체가 강력히 반발했다. 사의 표명과 관련해서는 “굽힐 줄 모르는 성격 탓에 사퇴를 결심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국회에 출석하지 않는 관행을 자신이 불명예스럽게 깰 수는 없다는 판단을 내려 사퇴한 게 아니냐는 것이다. 경북 의성 출신인 김 수석은 대구 경북고와 연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으며 사법시험 24회로 검찰에 입성했다. 김진태 검찰총장과 사시 및 사법연수원 14기 동기다. 1988년 광주지검 검사를 시작으로 대구지검 공안부장, 대검 공안1·3과장, 서울지검 공안1부장 등을 거쳤다. 검사장 승진 이후에는 청주지검장, 대구지검장, 수원지검장, 대검 강력부장 등을 역임했다. 1992년 서울지검 강력부 검사 시절 조직폭력배 검거 실적이 높아 엘리트 코스인 특수부와 공안부 근무 선택권이 있었는데 이때 공안부를 선택했다는 일화가 검찰 내에서 회자된다. 서울지검 공안1부장 때인 2003년 16대 대선 당시 노무현 대통령 후보의 선거운동 과정에서 ‘희망 돼지 저금통’ 모금운동을 주도한 문성근 전 민주통합당 대표를 불법 선거운동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2010년 수원지검장 재직 때는 김상곤 당시 경기교육감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지만 법원은 무죄를 확정했다. 김 수석은 2011년 8월 고검장 승진에서 누락된 뒤 사의를 표명했으나 한상대 당시 검찰총장의 만류로 검찰에 남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대검 강력부장을 끝으로 2012년 7월 변호사로 개업했고 지난해 6월 청와대에 입성했다. 민정수석 내정 당시 김 수석이 과거 검사 시절 만취 상태에서 맥주병으로 동석한 기자를 내려친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논란이 되기도 했다. 1991년 공안부 동료 검사 및 검찰 출입기자들과의 술자리에서 강제로 술을 권하는 데 항의하는 일간지 기자의 머리를 맥주병이 깨질 정도로 강하게 내려친 것이다. 김 수석은 청와대에 들어온 후 기자들과의 접촉을 피해 왔으며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는 일도 적었다. 한편 검찰 내부에서는 이번 일이 이달 말~2월 초쯤 예정된 검찰 정기 인사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대한항공 ‘왕산 마리나’ 특혜 의혹 감사

    인천시가 영종지구 왕산마리나 조성사업과 관련해 대한항공에 특혜를 주었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자체 감사에 착수했다.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왕산레저개발 대표이사였으나 최근 사퇴했다. 왕산레저개발은 왕산마리나 사업을 위해 대한항공이 2011년 11월 100% 출자해 만든 회사다. 29일 시에 따르면 왕산마리나 조성사업의 임대기간 적정 여부 등 사업 전반에 대해 특정 감사를 실시하고 있다. 특혜 의혹이 제기된 지 3년 만에 감사를 시작한 셈으로, 대한항공 ‘땅콩 회항’ 파문이 작용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왕산마리나 사업은 인천 중구 을왕동 왕산해수욕장 인근 공유수면 9만 8604㎡에 요트경기장과 요트 300척을 계류할 수 있는 시설, 호텔, 아쿠아리움, 테마파크 등을 조성하는 것으로 2011년 3월 인천시가 대한항공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당시 대한항공은 전체 사업비 1500억원 가운데 1330억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이곳 요트경기장에서는 지난 9월 인천아시안게임 요트경기가 치러졌다. 특혜 의혹은 우선 공유수면 사용기한 부분에서 제기됐다. 협약서에는 ‘법령상 허용되는 최대한의 기간(최소 30년 이상) 공유수면 점용·사용 허가를 득하여 준다’고 돼 있다. 이처럼 협약서에 사용 허가가 종료되는 시점이 명시되지 않은 데다, 사용료를 감면받을 수 있도록 협의한다는 내용도 포함돼 대한항공이 무한기간 무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겼다. 아울러 시는 10만㎡에 달하는 매립부지 소유권을 대한항공에 조성원가 또는 그 이하의 가격으로 양도하면서 실질적인 개발행위를 대한항공이 수행할 수 있도록 했다. 게다가 을왕산 채취토석 무상 사용이 가능하도록 한 내용도 담겨 있다. 감사를 청구한 박영애 인천시의원은 “1330억원의 조성원가 중 대한항공이 계류시설 짓는 것을 제외하고 얼마나 부담했는지 명확하지 않아 구체적으로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조 전 부사장은 인하대 이사직에서도 물러나 한진그룹과 관련된 모든 공식 직책에서 사퇴했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이주영 장관 사퇴] 인적 개편 가시화…與 차기 원내대표 후보군 ‘요동’

    이주영 해양수산부 장관이 새누리당에 복귀하고 후속 개각 가능성이 가시화되면서 여당 지도부 역시 출렁이고 있다. 개각과 청와대 참모진 교체 등 인적 개편이 이뤄질 경우 새누리당 지도부의 내각 차출 혹은 당 복귀로 인해 차기 원내대표 선거가 앞당겨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당장 차기 원내대표 후보군부터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일찍이 원내대표에 의지를 드러냈던 3선 유승민(대구 동을) 의원이 현재까지는 계파를 아우르고 대세를 형성하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세 번에 걸쳐 원내대표를 준비했던 이 장관이 복귀하면서 차기 선거전 구도에 어떤 변화를 몰고 올지 관심이 집중된다. 여기에 수도권 4선 심재철·원유철·정병국 의원, 3선 친박(친박근혜)계 홍문종 의원, 비박계 나경원 의원 등도 다크호스군을 형성하고 있다. 당 핵심 관계자는 “세월호 참사 현장에서 끝까지 현장을 지킨 이 장관이 국민과 박근혜 정부의 공신”이라며 “집권 3년 차 중반기에 정부여당의 핵심 가교 역할을 해 줄 적임자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런 이유에서 친박계 일각에서는 이 장관을 합의 추대해야 한다는 분위기도 감지되고 있다. 진작부터 당 복귀를 희망했던 이 장관 역시 최근까지 추대를 전제로 한 원내대표 출마에 긍정적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장관은 당장 당에 복귀하기보다는 한동안 휴식기를 가질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서청원 최고위원 등을 중심으로 한 친박 핵심 계파는 7·14 전당대회 때 서 위원을 도왔던 유 의원을 외면하기 어려운 측면도 있다. 유 의원은 친이(친이명박)계 등 비주류 표는 물론 영남지역에서 탄탄한 지지세를 갖고 있다. 세월호특별법 협상, 내년도 예산안 처리 등을 무리 없이 이끌어 낸 이완구 원내대표를 비롯해 여권 중진들의 총리 하마평도 계속 나오고 있다. 여권 지도부에서 내각행이 결정될 경우 원내대표 선거 시점이 내년 5월에서 개각 예상 시점인 내년 초 즈음으로 앞당겨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조현아 인하대 이사직 물러나야”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땅콩 회항’ 파문이 인하대학교로 확산되고 있다. 인하대 교수회는 22일 성명서를 발표하고 “대학 재단 이사장의 직계 자녀는 이사회에서 배제돼야 한다”며 족벌 경영 체제를 정면으로 비판했다. 인하대 재단인 정석인하학원은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이 이사장이며 장녀 조 전 부사장, 장남 조원태 대한항공 부사장 등으로 이사진이 구성돼 있다. 인하대 이사직은 조 전 부사장이 항공기 ‘땅콩 회항’ 사건 이후 사퇴하지 않은 유일한 직책이다. 교수회는 이어 “이사장 자녀의 부적절한 언행이 사회적 지탄을 받는 사태는 그간 쌓인 적폐의 일단이 드러난 것”이라며 “재단과 모기업 대한항공은 물론 우리 대학의 운영 방식을 획기적으로 변화시키지 않으면 안 될 시점에 와 있음을 확인시켜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인하대 총장직은 연이어 3대째 파행적으로 유지돼 왔다. 홍승용 11대 총장은 2008년 12월 말 이사회에 참석한 뒤 갑자기 퇴진했다. 당시 조 이사장도 참석한 이사회에서 조현아 이사가 교수 임용과 관련해 홍 총장에게 막말하며 서류를 던진 직후라는 증언이 나왔다. 이본수 12대 총장도 임기를 채우지 못했다. 이 총장 역시 이사진과 매끄럽지 못한 관계였다는 풍문이 돌았다. 박춘배 13대 총장은 공교롭게도 미국 뉴욕 공항에서 땅콩 회항 사태가 발생한 지난 8일 돌연 사직서를 냈다. 한편 조 전 부사장의 동생인 조현민 전무는 지난 17일 마케팅 분야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조직문화나 지금까지 회사의 잘못된 부분은 한 사람에 의해서만 만들어지지 않는다”면서 “모든 임직원의 잘못”이라고 강조했다. 조 전무는 “저부터 반성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野 전대일정 올스톱… 비선 국정개입 총공세

    정윤회씨 동향 파악 문건 유출로 인한 비선 실세 국정 개입 의혹이 새정치민주연합의 차기 당 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준비 일정과 대결 구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우선 유력주자 ‘빅3’로 꼽히는 문재인, 정세균,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의 사퇴 시점이 오는 17일 이후로 연기됐다. 전당대회 룰 확정 시점 역시 ‘8일’에서 ‘급할 것 없다’는 쪽으로 기류가 변했다. 이는 15~16일로 예정된 국회 긴급현안질문에서 비선 실세 국정 개입 의혹과 관련해 여권에 집중 공세를 가하기 위한 전열 가다듬기 차원이라는 게 정치권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박 비대위원은 8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15~16일 긴급현안질문이 있고 아직 당내에 처리할 문제가 있기 때문에 (사퇴 시점은) 그 주말 정도가 되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정 비대위원 측도 “전당대회준비위원회가 (비선 의혹에 대한) 당의 강력한 대응 체제를 마련하기 위해 비대위원들에게 17일 이후 사퇴를 권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당대회 룰 또한 선거인단 구성비와 당권·대권 분리 여부 등을 놓고 당내 이견이 좁혀지지 않고 있는 데다 비선 실세 의혹까지 터지면서 결정을 서두르지 않는 분위기다. 선거운동과 예비경선 기간을 고려하면 오는 22일까지 룰을 확정해도 늦지 않다는 시각도 적지 않다. 새정치연합 관계자는 “남은 시간이 많아서 룰 확정을 천천히 할 생각이고 비대위원 3인의 사퇴 역시 마찬가지라고 보면 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비노(비노무현) 측 후보로 거론되는 박영선 전 원내대표와 김부겸 전 의원은 ‘혁신 토론회’를 통해 점차 보폭을 넓히고 있다. 박 전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왜 오픈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제)인가’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열었다. 그는 취재진에게 “아직 전당대회 문제에 대해 깊게 생각해 보진 않았다”면서도 “(전당대회 출마를 요구하는) 이야기를 듣는 건 사실”이라며 출마 가능성을 닫지 않았다. 김 전 의원은 10일 국회에서 열리는 ‘정치혁신, 누가 주도할 것인가’라는 주제의 토크 콘서트에서 토론자로 나선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공무원연금 vs 사자방·정윤회 국조… 연말정국 혹한기 예고

    공무원연금 vs 사자방·정윤회 국조… 연말정국 혹한기 예고

    12년 만의 법정시한 내 예산안 처리 이후 연말 정국이 청와대 비선 실세의 국정개입 의혹, ‘사자방’(4대강·자원외교·방위산업) 비리, 공무원연금 개혁 등 난마처럼 얽힌 혹한기로 돌입했다. 야당은 핵심 쟁점으로 부상한 정윤회씨 국정개입 의혹에 대해 국정조사·특검을 요구하며 4자방 비리 국정조사와 함께 쌍끌이 전략으로 주도권을 잡겠다는 포석이다. 김기춘 대통령 비서실장과 이재만 청와대 총무비서관 등 ‘문고리 권력’ 3인방의 퇴진론도 터져나왔다. 반면 새누리당은 검찰의 철저한 수사를 앞세우며 공무원연금 개혁안 등 국정 동력 모으기에 부심하고 있다. 4자방 국정조사와 연금개혁안의 연말 빅딜이 이뤄질지 한치 앞을 예측할 수 없는 형국이다. 문희상 새정치민주연합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비대위 회의에서 “비선 실세들의 국정농단과 문건 유출 사건은 어느 것 하나 간과하면 안 되는 국기문란이자 중대 범죄”라면서 “이 사건은 상설특검 1호, 국정조사가 정답”이라고 강조했다. 우윤근 원내대표도 “새누리당은 오늘 중이라도 국회 운영위 소집 요구에 응해주길 강력히 요구한다. 비선 실세의 국정농단에 대해 김 비서실장을 비롯한 관련자들의 국회 출석과 해명이 있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사자방 국정조사에 대한 결론 없이 연말을 보낼 수 없다”고도 했다. 문재인 비대위원은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 “국민에게 죄송스러워해야 하고 사과해야 마땅한데 문건에 근거한 언론의 의혹 제기를 비난하고 화내는 것은 옳지 않다”고 날을 세웠다. 박지원 비대위원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나라를 흔들게 만든 장본인은 김 비서실장”이라며 ‘김기춘 사퇴론’을 주장했다. 이날 새누리당의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는 비박근혜계를 제외하고 김무성 대표 등 당 지도부의 관련 언급이 나오지 않았다. 여당은 예기치 않은 시점에 터진 비선 실세 의혹으로 인해 국정운영 동력 상실, 조기 레임덕 가시화에 대한 우려감이 짙어진 가운데 12월 임시국회 준비에 돌입했다. 이완구 원내대표는 “정기국회를 잘 마무리할 수 있도록 하고 12월 임시회에 대비할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공무원연금, 국정조사 등 여러 가지 현안이 많다. 적절히 대책을 세워 올해 안에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여야가 대표·원내대표 연석회의에서 연금 개혁, 사자방 국조를 논의키로 한 만큼 빅딜 가능성은 여전히 적지 않다. 그러나 정윤회 의혹이 터지고 잔여 쟁점법안 처리까지 겹치면서 정국은 한층 안갯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사설] 靑, 정윤회씨 등 ‘십상시’ 실체 제대로 밝혀라

    박근혜 대통령의 국회의원 시절 보좌관 등을 지냈던 정윤회씨가 청와대 핵심 실세들과 잦은 회동을 하고 정국 동향 등을 논의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파문이 일고 있다. 세계일보는 어제 1면 머리기사를 통해 정씨가 이재만 청와대 총무비서관 등 이른바 ‘문고리 권력 3인방’을 비롯해 청와대 안팎의 핵심 인사 9명과 비공식 모임을 갖고 청와대 내부 현안을 논의해 왔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세계일보가 공개한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실 문건엔 이 같은 내용의 정씨 행적이 소상하게 기록돼 있다. 지난 1월 6일 ‘靑비서실장 교체설 등 VIP측근(정윤회) 동향’이라는 제목으로 작성된 이 문건엔 지난해 10월부터 정씨 등 10명이 서울 강남의 일식집 등에서 매월 두 차례 정도 모임을 가진 것으로 돼 있다. 특히 지난해 말 송년모임에서는 정씨가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에 대해 언급하며 “(퇴진 시점을) 2014년 초·중순으로 잡고 있다”고 밝히면서 참석자들에게 ‘찌라시’(정보지) 관계자들을 만나 김 실장 사퇴 분위기를 조성할 수 있도록 루머를 유포하라고 지시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문건은 이들 10명을 중국 한나라 영제(靈帝) 시절 어린 황제 뒤에서 국정을 농단한 환관 10명에 빗대 ‘십상시’(十常侍)라 칭하며 이들의 전횡에 대한 우려를 내비치기도 했다. 어안을 벙벙하게 만드는 의혹은 더 이어진다. 당시 문건은 김 실장에게까지 보고됐으나 그로부터 한 달 뒤 문건을 작성한 공직기강비서관실의 경찰 출신 A행정관에게 원대복귀 명령이 내려졌고, 다시 두 달 뒤엔 조응천 공직기강비서관이 사표를 냈다는 보도 내용이다. 한마디로 이들이 보복성 인사를 당했다는 의혹을 자아내는 대목이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민경욱 대변인을 통해 “문건은 시중의 풍문과 풍설을 다룬 정보지에 나온 내용을 모아 놓은 것으로,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정씨 행적 등을 감찰해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작성한 보고서가 아니라는 것이다. 강도 높은 법적 대응에 나설 뜻도 밝혔다. 그러나 사안의 심각성을 감안하면 청와대가 그저 검찰 고발로 손을 털 일이 아니라고 본다. 정씨는 현 정부 출범 이후 줄곧 갖가지 의혹의 중심에 선 인물이다. 세월호 참사 이후 박 대통령과 그를 둘러싸고 불미스러운 억측이 나돌았을 만큼 많은 국민들이 그에 대해 이런저런 의혹의 눈길을 보내고 있는 게 현실이다. 만에 하나 문건 내용이 사실로 드러난다면 이는 박근혜 정부 남은 임기 3년의 국정을 휘청거리게 할 만큼 막대한 후폭풍을 몰고 올 것이다. 마땅히 정씨를 비롯해 ‘주변 권력’에 대한 대대적인 정리가 불가피한 일이다. 그러나 이와 반대로 헛소문에 불과하다는 청와대 해명이 사실로 드러난다고 해서 갖가지 ‘정윤회 의혹’이 봄눈 녹듯 사라질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청와대가 안고 있는 ‘정윤회 딜레마’의 맹점이 바로 여기에 있다. 청와대는 세계일보 보도를 비선권력에 대한 이런저런 의혹의 실체를 가리고 합당한 조치를 취할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본다. 야권발 ‘만만회’(박지만·이재만·정윤회) 논란 등까지 감안하면 청와대의 직접적인 진상 조사와 구체적인 소명이 절실하다. 비선권력이 자행한 지난 정부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서라도 실체가 무엇이든 집권 2년을 마감하는 현 시점이 화근을 잘라 낼 마지막 기회일 것이다.
  • “정윤회, 국정개입” 문건에 발칵 뒤집힌 靑

    박근혜 정부의 ‘숨은 실세’로 거론돼 온 정윤회씨가 이른바 청와대의 ‘실세 3인방’ 등과 정기적으로 접촉하며 국정에 개입했다는 보도가 나오고 이에 대해 야권이 진상조사를 요구하고 나서면서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청와대는 이날 관련 의혹을 보도한 세계일보를 검찰에 고소했다. 세계일보는 28일자 보도를 통해 ‘靑 비서실장 교체설 등 관련 VIP 측근(정윤회) 동향’이라는 제목의 문건을 공개하며 정씨가 박근혜 대통령 핵심 측근 비서관인 이재만 청와대 총무비서관과 정호성 제1부속 비서관, 안봉근 제2부속 비서관 등 3명을 포함한 이른바 ‘십상시’와 정기적으로 만나 박 대통령의 국정운영 및 청와대 내부상황을 체크하고 의견을 제시한 게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보도에 따르면 문건은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실 행정관으로 일했던 경찰 출신 A경정이 청와대 재직 중이던 1월 6일자로 작성됐으며 정씨와 ‘십상시’의 회동 장소, 참석자들의 실명 등을 구체적으로 포함하고 있다. 문건은 “지난해 10월부터 서울 강남 모처에서 만나 VIP(대통령)의 국정운영과 BH(청와대) 내부 상황을 체크하고 의견을 주고받는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정씨는 지난해 송년회 자리에서는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과 관련해 “(김 실장은) ‘검찰 다잡기’가 끝나면 그만두게 할 예정이다. 시점은 2014년 초·중순으로 잡고 있다”며 참석자들에게 정보지 관계자들을 만나 사퇴 분위기를 조성하도록 지시했다. 정씨는 “(친박 7인회 중의 한 명인) 최병렬이 VIP께 추천해 (김 실장이) 비서실장이 됐다. (하지만) 7인회 원로인 김용환도 최근 김기춘을 달갑지 않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이에 대해 문건에 나온 내용 자체가 시중의 풍문과 풍설을 다룬 이른바 ‘찌라시’(증권가 정보지)에 나온 내용을 모아놓은 것으로, ‘팩트’가 아니라고 강조하며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민경욱 대변인은 이날 “공직기강비서관실 소속 행정관이 찌라시를 근거로 보고서를 작성했을 뿐 사실관계를 확인한 것은 아니었다”고 밝혔다. 문건에 나온 문장 가운데 ‘…를 지시하기도 한다 함’ ‘…를 지시하였다 함’ 등 ‘전언’ 형식을 빌린 것이 떠다니는 얘기를 보고서에 옮겨 놓은 증거의 하나라는 주장이다. 상부 보고와 관련, 보도는 “조응천 공직기강비서관이 A경정의 보고서를 직속 상사인 홍경식 당시 민정수석에게 보고했고 조 비서관은 이후 김기춘 비서실장을 만나 대면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고 주장했으나 민 대변인은 “조 비서관이 당시 김 실장에게 보고서 형태의 보고가 아닌 구두로 보고했다”고 말했다. 보고서 작성자인 A경정은 한 달 뒤쯤 ‘좌천성 원대 복귀’를 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인사는 수시로 있으며 통상적인 인사였다”고 반박했다. 문건 이후 조치에 대해서는 “문건에 나온 내용이 맞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문건에 실명이 거론된 당사자를 상대로 이날뿐만 아니라 비서실장이 첫 보고를 받은 시점까지 두 차례 사실 확인을 거쳤다”고 해명했다. 한편 청와대 3인방 등 8명은 세계일보 사장, 편집국장, 해당 기사를 작성한 평기자 등 6명에 대해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장을 냈다. 명예훼손 사건을 전담하는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가 맡을 가능성이 높다. 형사1부는 세월호 참사 당일 박 대통령 행적에 의혹을 제기한 일본 산케이신문 가토 다쓰야 전 서울지국장을 지난달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한 바 있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사외이사 사퇴문제 답변 곤란…LIG 인수 승인 안 나면 계약 연장”

    “사외이사 사퇴문제 답변 곤란…LIG 인수 승인 안 나면 계약 연장”

    ‘비전’은 있었지만 ‘강단’은 없었다. 윤종규 KB금융지주 신임 회장 겸 국민은행장은 25일 “금융 당국의 LIG손해보험 인수 승인이 안 나오면 LIG 측과 계약을 연장하겠다”며 LIG손보 인수에 대해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윤 회장은 이날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민은행 본점에서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다만 윤 회장은 LIG손해보험 인수 승인을 위한 전제 조건으로 금융 당국이 KB 사외이사 사퇴를 요구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사외이사에 대해 답하기 곤란하다. 곤란한 질문”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대신 윤 회장은 “LIG손보 인수 필요성과 인수 후 그룹과 어떤 시너지를 낼 수 있는지 당국에 지속적으로 설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3년 임기 동안 리딩뱅크 지위를 되찾을 수 있는 기반 조성에 힘을 쏟겠다”고 여러 차례 강조한 윤 회장은 이를 위해 ▲영업점 중심의 조직개편 ▲소호 및 중소기업 금융, 자산관리 강화 ▲기업투자금융 투자 확대 등을 제시했다. 윤 회장은 “경쟁력을 가진 소매금융 분야를 더 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지만, 가계대출 총액이 지나치다는 지적도 나오는 만큼 앞으로는 성장 잠재력이 큰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금융도 주력하겠다”며 영업전략 방향을 소개했다. 회장과 행장 겸임 시기에 대해서는 “국민은행의 경쟁력과 고객 신뢰를 회복하는 시점까지”라고 선을 그었지만 “겸임 시기는 여유를 두고 보겠다”고 말했다. 금융권에선 겸임 시기를 6개월에서 최대 1년으로 내다봤지만 그보다 길어질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취임 후 조직쇄신 방향에 대해 윤 회장은 “전임자가 마련한 인사쇄신 제도는 승계하되 ‘원샷 인사’ 등 대폭적인 물갈이보다는 인사공백을 최소화하는 데 초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인력 구조조정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그는 “전체적인 인력이 다른 은행보다 많고 40대 이상이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직원들을 재교육하고 재배치하는 방식으로 생산성을 높이는 데 진력하겠다”며 신중한 태도를 취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與 “소폭 이상 개각”… 靑은 “필수 인사만”

    새누리당이 연말 개각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주영 해양수산부 장관이 금명간 청와대에 사의를 표명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 장관의 사퇴가 연말연시 개각의 신호탄이 될지 관심이 쏠린다. 새누리당에선 17일 해수부의 원포인트 개각이 총리 혹은 기타 부처를 포함한 소폭 이상 개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이 장관의 사퇴 후 당 복귀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였다. 앞서 이 장관은 세월호 참사 수습 후 물러나겠다는 뜻을 수차례 밝힌 데다 지난주를 기점으로 실종자 수색 종료, 세월호 3법의 국회 통과 등 사태가 일단락을 맞았기 때문이다. 이 장관의 사퇴설이 전해지면서 참사 직후 재신임된 정홍원 총리의 거취도 다시 논의 선상에 올랐다. 당 관계자는 “12월 국회에서 내년도 예산안이 통과되는 대로 개각론이 수면 위로 본격 부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당내에서는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임기를 같이해 온 국무총리와 농림축산식품부, 국토교통부, 통일부 등을 개각 대상 부처로 지목하고 있다. 또 공석인 교육문화수석 등 청와대 참모진의 교체설도 계속 흘러나오고 있다. 여권에선 충청 출신으로 박 대통령의 신임을 얻고 있는 이완구 원내대표의 총리 입각설, 3선 유기준, 재선 이진복·윤상현 의원 등 부산·인천권 친박근혜계 의원들의 해수부 장관설이 오르내린다. 다른 관계자는 개각 시점에 대해 “원포인트 개각이 아닌 한 연말 예산을 통과시키고 새정치민주연합 전당대회가 있는 1월 초 직후가 낫지 않겠나”라면서 “여권 인사가 입각할 경우 인사 청문회 부담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18일 국무회의에서 정부조직개편안이 의결되면 국가안전처장과 인사혁신처장 인선을 곧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부처 신설에 따른 필수적인 인사 요인을 제외하고는 개각을 가급적 피하려는 분위기인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연말을 앞두고 내년도 예산, 경제혁신 3개년 계획 등 경제활성화 추진 논의가 한창인데 국정 동력을 분산시킬 필요가 있느냐는 생각”이라고 부정적인 기류를 전했다. 또 이 장관의 사임 의사가 박 대통령과 충분한 교감을 거친 것인지 의문을 제기하는 시각도 있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윤종규 “속 탄다 속 타”…사외이사 버티고 연체이자는 불어나고

    “아”라고 말해도 “어”라고 알아들어야 할 판에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는 모습이다. LIG손해보험 인수 승인을 놓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금융 당국과 KB금융 사외이사들을 두고 하는 얘기다. 오는 21일 취임을 앞두고 있는 윤종규 KB회장 내정자의 속만 새카맣게 타들어 가고 있다. 인수 지연 이자는 하루하루 1억원씩 불어나고 있는데 해결의 물꼬는 좀체 트이지 않는 양상이다. LIG손보 인수가 해를 넘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인수 무산’이라는 성급한 관측마저 고개를 들고 있다. 13일 금융 당국 고위 관계자는 “이제 (사외이사 사퇴 문제는) 윤 내정자가 결단을 내려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KB 사외이사들은 전날 임시 이사회를 열었지만 자신들의 거취에 대해서는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았다. 이에 맞서 금융 당국도 “사외이사 사퇴를 포함해 KB 지배구조가 개선되지 않는 한 LIG손보 인수를 승인해 주기 어렵다”고 거듭 밝혔다. 이에 따라 오는 26일 열리는 금융위원회 정례회의에서도 LIG손보 인수 승인은 나기 어려워 보인다. 금융위 관계자는 “인수 승인을 위해서는 간담회 개최 등 제반 절차가 필요한데 아직 착수조차 못했다”며 “올해를 넘길 수 있다”고 전했다. 연내에 LIG손보 인수계약이 마무리되지 않으면 인수 자체가 무산될 수도 있다. KB금융과 LIG그룹은 지난 6월 양해각서를 주고받으며 ‘12월 31일까지 최종 계약이 마무리되지 않으면 쌍방이 인수 무산을 요청할 수 있다’는 단서 조항을 달았다. 양측이 계약 종료 기한으로 잡았던 당초 시점은 지난달 27일이다. 하루 지연될 때마다 1억 1000만원의 이자를 물게 돼 있다. 지금까지 쌓인 연체이자만도 18억 7000만원이다. 윤 내정자는 최근 LIG 측에 연체 이자 할인을 요청해 긍정적인 답변을 얻어 둔 상태다. 금융권 관계자는 “윤 내정자가 (주변의 평가대로) 외유내강형인지 아닌지는 사외이사 문제를 어떻게 푸는가를 보면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경제 블로그] 여론 눈치만 살피며 꿈쩍 않는 금융위·KB 사외이사

    금융위원회와 KB금융지주 사외이사의 여론 눈치보기가 민망할 정도입니다. 자존심과 권위만을 내세울 뿐 LIG손해보험과 KB금융 안정은 안중에도 없습니다. 서로 상대방의 양보와 이해만을 바라고 있을 뿐입니다. 여론이 어느 한쪽으로 악화돼야 움직일 심산인 듯합니다. 지금 분위기라면 LIG손해보험 인수 승인은 이달을 넘길 것으로 예상됩니다. 금융위는 LIG손해보험 인수 승인의 전제 조건으로 KB금융의 지배구조 개선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정권의 ‘의중’과 달리 내부 출신인 윤종규 회장 내정자를 선택한 사외이사들에 대한 괘씸죄 적용이라는 해석이 많습니다. 그렇다고 예전처럼 대놓고 ‘물러나라’고 할 수도 없는 세상입니다. 눈치껏 알아서 그만둬 주면 좋은데 KB 사외이사들은 꿈쩍도 안 하고 있습니다. 맞불 카드로 내놓은 게 LIG손해보험 인수 승인 ‘시간끌기’입니다. 좀 치사하다고 할 수 있죠. 아무리 밉기로서니 멀쩡한 기업의 인수합병을 붙잡고 늘어지고 있으니까요. 이 때문에 KB는 몇십억원의 생돈을 지연이자로 물게 생겼습니다. 금융위는 펄쩍 뜁니다. “(시간끌기가 아니라) 승인 여부를 포함해 여러 가지 검토할 사안이 꽤 있다”는 겁니다. KB금융이 LIG손해보험 인수 계약을 체결한 것은 지난 6월입니다. 5개월 동안 금융 당국은 무엇을 했는지 모르겠습니다. 금융위 관계자는 “(사외이사 사퇴를 원하는) 그런 분위기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사외이사들이 알아서 판단하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KB 사외이사들은 지배구조 개선 용역 보고서로 퉁 치려는 기색이 역력합니다. 임영록 전 KB금융 회장에게 “억울해도 금융 당국과 맞설 수는 없지 않으냐”며 사퇴를 끌어낸 결단력 따위는 찾아볼 수 없습니다. 욕 한 번 먹고 자리를 지키겠다는 속셈처럼 보입니다. KB금융 사외이사는 대한민국 사외이사 가운데 가장 좋은 ‘꽃 보직’으로 통합니다. 1년에 회의 20여번 참석하고 연봉 7000만원을 받습니다. 경영권에 훈수를 할 수 있는 데다 역대 회장들이 별도로 ‘챙겨 줬다’는 뒷말도 있습니다. 양측이 맞서는 사이 LIG손해보험만 난감한 처지에 놓였습니다. 내년 경영 계획과 인사에도 차질이 생기고 있습니다. 이제는 여론을 떠보지 말고 욕심을 내려놓을 시점입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경제 블로그] 국민은행 노조의 새 회장 길들이기

    ‘KB사태’로 한바탕 홍역을 앓았던 국민은행에 요즘 또다시 심상치 않은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지난달 20일부터 국민은행 노사 양측이 협상을 진행 중인 가운데 불협화음이 감지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노조는 지난달 30~31일 이틀간 박지우 행장 직무대행 집무실 앞에서 요구조건 관철을 위한 항의시위를 벌이며 대치 국면을 조성하기도 했습니다. 노조의 주요 요구 사항은 ‘시간외 특별수당 지급’입니다. 올해 1월 초 국민카드 고객 불법 정보유출 사건이 벌어지며 사태 수습을 위해 추가 근무를 했던 행원들에게 특별수당을 지급하라는 것입니다. “이건호 전 행장과의 협의 사항이며, 이를 이행하라”는 것이 노조 측 주장입니다. 사측은 “당시 시간외 근무수당을 모두 지급했고, 특별수당을 약속한 바 없다”며 맞서고 있습니다. 이미 자진사퇴한 이 전 행장에게 사실관계 여부나 책임을 따져 물을 수도 없으니 난감한 상황입니다. 일각에선 국민은행 노조가 벌써부터 윤종규 신임 회장 내정자 ‘길들이기’에 나섰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신임 회장이나 행장 취임을 전후로 실력행사를 통해 특별 상여금을 얻어내는 구태를 반복하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그런데 윤 내정자는 회장 후보에 올랐던 최종 4명 중 유일하게 노조의 지지를 얻었던 후보입니다. 이 덕분에 역대 KB 회장 중 처음으로 노조의 반발 없이 회장직에 ‘무혈입성’했습니다. 그렇기에 더더욱 최근 노조의 행보는 윤 내정자에게도 부담이 아닐 수 없습니다. 노조의 ‘돌출행동’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앞서 KB 회장 선출 과정에서 외부 출신 중 유력 후보로 거론됐던 이동걸 전 신한금융투자 부회장과 이종휘 전 우리은행장, 조준희 전 기업은행장에게 국민은행 노조가 직접 후보 사퇴를 권고하고 나서 ‘월권 논란’이 일기도 했습니다. KB사태 후유증 치료와 재발방지를 위해 KB금융은 지배구조 개편 논의를 한창 진행 중입니다. 이를 통해 ‘리딩뱅크의 위상과 자존심을 회복하겠다’고 구성원 모두가 입을 모으고 있지만 노조의 행태는 여전히 과거 어느 시점에 머물러 있는 듯합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비리로 만신창이 된 감사원

    비리로 만신창이 된 감사원

    감사원이 직원과 간부의 잇단 비리로 감찰 기관으로서의 권위가 만신창이가 된 데다 엘리트 간부까지 수뢰 혐의로 수사를 받으면서 청렴도와 조직 문화가 도마에 올랐다. 3일 감사원과 인천경제자유구역청 등에 따르면 감사원 파견으로 청장직을 맡아 오던 이종철(1급 고위감사공무원) 전 감사원 심의실장이 지난달 30일 자해 소동에 이어 청장직 사의를 밝혔다. 검찰이 이 청장의 집무실과 자택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인 뒤였다. 올 들어 홍정기 전 감사위원의 자살에 이어 억대 금품수수 등의 비리로 감사관과 간부들이 잇따라 검찰에 구속됐다. 노른자위 공기업과 금융기관에 낙하산으로 가 있는 전직 감사원 간부들의 인사개입이나 피감기관 감사 무마 시도 등의 구설까지 겹쳐 ‘감사원의 조직문화와 청렴도가 과연 정상적인가’란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감사원 직원과 간부들의 잇단 비리와 의혹은 개인 일탈이라기보다는 투명하지 못한 조직 문화와 폐쇄적인 조직 운영, 퇴직 후 재취업을 매개로 한 줄 서기, 관행화된 ‘끼리끼리 챙겨 주기’ 탓이란 비판이 많다. 견제받지 않는 권력으로서 자정 능력이 한계에 이르렀다는 질책도 나온다. 이 청장은 박근혜 정부 들어 사무총장 후보군에 다크호스로 꼽혔다는 점에서 혐의 자체가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사무총장은 차관급이지만 정부 부처 및 공기업에 대한 감찰과 감사를 총지휘하는 ‘야전사령관’으로서 일반 부처 장관보다 영향력이 결코 적지 않다. 그는 재경금융국 과장과 국책과제감사단장 등 감사원 요직을 두루 거쳤다. 외환은행 론스타 헐값매각 감사를 주도해 주목을 받았다. 당시 경기고 인맥들의 헐값매각 결정 과정에서의 연관성을 부각시켜 ‘경기고 마피아’란 말이 회자되기도 했다. 그는 적극적인 대인관계로 감사원 내부에서는 신망이 두터웠다고 한다. 파견 근무를 하면서도 ‘금의환향’(사무총장으로의 영전)을 꿈꾸며 감사원 내부 식구들을 관리해 왔다는 이야기도 돌았다. 올 초에는 황찬연 감사원장이 일부 파견 직원들과의 만남에서 이 청장을 직접 격려한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그는 2010년 3년 임기의 인천경제청장에 임용된 뒤 지난해 7월 임기 1년이 연장된 상태다. 감사원 주변에서는 “국가개혁을 위해 감사원이 앞장서 공직비리와 예산낭비 등 적폐 철폐를 가속화해야 하는 시점에서 잇단 비리 혐의로 절름발이가 된 감사원이 과연 제 역할을 할 수 있겠느냐”면서 “감사원의 개혁이 시급하다”고 꼬집고 있다. 감사원 내부에서도 직원들의 입단속을 시키고는 있지만 “감사받을 대상 기관에 대해 감사원의 권위와 영이 서겠느냐”는 자조적인 목소리가 확산되고 있다. 이석우 기자 jun88@seoul.co.kr
  • 김종준 하나은행장 사퇴

    김종준 하나은행장 사퇴

    김종준 하나은행장이 30일 사퇴했다. 김 행장은 지난 29일 하나금융지주 이사회에서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조기합병 계약 체결이 완료된 직후 사의를 표명했다. 김 행장은 앞서 “하나·외환은행의 통합이 가시화되는 시점에 백의종군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당초 잔여 임기는 내년 3월까지였다. 통합 시점까지는 김병호 부행장이 행장 직무대행을 맡게 된다.
  • “인사 청탁자 명단 수첩에 기록 불이익 줄 것”

    “인사 청탁자 명단 수첩에 기록 불이익 줄 것”

    윤종규(59) KB금융지주 회장 내정자가 조직 내 인사청탁 문화를 뿌리 뽑기 위해 ‘수첩경영’을 실천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인사청탁을 하면 수첩에 명단을 적어 나중에 인사 때 불이익을 주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또 ‘조속한 조직 안정’을 위해 회장과 행장을 겸임하겠다는 뜻도 재차 확인했다. 윤 내정자는 29일 서울 중구 명동 KB금융지주 본사에서 열린 이사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조직원들이) 외부에 너무 눈을 돌린다는 말이 많아서 쓸데없는 청탁을 일제히 하지 말라는 의미에서 이번에 수첩을 하나 샀다”면서 “다행히 아직 수첩에 하나도 적힌 게 없지만 청탁을 하는 직원들의 이름을 수첩에 적어 나가며 줄서기 문화를 없애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KB의 고질적 문제인 국민은행(1채널)과 주택은행(2채널) 출신 간 채널 갈등을 뿌리 뽑겠다는 얘기다. 이날 윤 내정자는 이사회 의결을 거쳐 후보자에서 내정자 신분으로 지위가 바뀌었다. 다음달 21일 주주총회의 최종 선임을 앞두고 있다. 윤 내정자는 취임까지 한 달 가까이 지주와 ‘경영자문’ 계약을 체결하고 고문 자격으로 30일부터 업무보고를 받는다. KB금융에서 본사 8층에 집무실도 마련해 줬다. 낙하산 논란에 휩싸이며 내정과 동시에 노조의 극심한 반발에 부닥쳤던 황영기·어윤대·임영록 등 역대 회장들이 취임 전 인근 호텔에 머물며 업무보고를 받았던 것과 대조를 이룬다. 회장과 행장 겸임도 공식화했다. 그는 “조직을 최대한 빨리 추스르고 리딩뱅크로 복귀할 수 있는 터전 마련을 위해 회장·행장 겸임에 대해 (이사회 멤버들과) 의견을 모았다”면서 “겸임 시기는 고객 신뢰회복과 경쟁력 확보, 내부 승계 프로그램 기초가 잡혀 가는 시점까지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임영록 전 회장 시절 폐지된 지주 사장직 부활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방안을 오늘 이사회에서 논의했으나 회장·행장을 겸임하기로 결정했으니까 (사장직 부활은) 더 생각해 보겠다”고 말하며 선을 그었다. 윤 내정자의 첫 시험대는 ‘인사’다. 윤 내정자는 “능력과 실력을 토대로만 평가해 적재적소에 인재를 배치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28일 열린 그룹 비상경영회의에서도 윤웅원 지주 부사장을 통해 “언제 선임됐고 누가 뽑았는지에 관계없이 오직 능력만 보겠다. 12월까지 인사는 없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회장 취임 직후 전 계열사 사장과 임원들이 재신임을 묻기 위해 일괄 사표를 제출하던 관행 대신 시간을 두고 능력 위주의 인사 검증을 하겠다는 얘기다. 경제개혁연대 등 일각에서 KB 사태를 둘러싸고 책임론과 자진사퇴 요구를 받고 있는 KB 사외이사들은 자진 사퇴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날 이경재 의장은 “(거취에 대해) 전혀 계획이 없다”고 답변했다. 회장후보추천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던 김영진 사외이사 역시 “(거취는) 나중에 이야기하겠다. KB 발전에 뭐가 좋은지 사외이사들이 고민해 보겠다”며 말을 아꼈다. 하지만 KB 사외이사들은 앞서 “회장 선임 절차가 마무리되면 적절한 시기에 책임을 지고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어 사외이사 거취를 둘러싼 논란이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은행권 CEO 지각변동 시작됐다

    은행권 CEO 지각변동 시작됐다

    은행권 최고경영자(CEO)들의 지각변동이 시작됐다. 올해 연말과 내년 초 시중은행 6곳의 행장이 교체될 예정이다. KB사태로 이건호 전 행장이 자진 사퇴한 국민은행을 비롯해 불명예 조기 퇴진하는 행장, 임기 종료를 앞두고 연임이라는 시험대를 통과해야 하는 행장까지 이유도 제각각이다. 한국씨티은행은 27일 행장추천위원회와 이사회, 주주총회를 열고 신임 행장으로 박진회 수석 부행장을 선임했다. 하영구 전 행장이 KB금융 회장 선출 레이스에 뛰어들면서 행장직을 던졌기 때문이다. 지난해 3월 5연임에 성공했던 하 전 행장의 당초 임기는 2016년 3월까지였다. ‘5연임 행장’이란 타이틀이 따라다닐 만큼 장기집권했던 하 전 행장이 물러나고 박 신임 행장이 선임되면서 한국씨티에도 오랜만에 변화가 예상된다. 박 신임 행장은 전남 강진 출신으로 경기고와 서울대 무역학과를 졸업했다. 1984년 한국씨티은행 서울지점에 입행한 뒤 자금담당본부장, 한미은행 기업금융본부장 등을 지냈다. 이건호 전 행장의 자진사퇴로 두 달 가까이 대행체제가 유지되고 있는 국민은행장 자리는 윤종규 KB금융 회장 내정자가 겸임할 것으로 보인다. 윤 내정자는 앞서 “흐트러진 조직 분위기를 조속히 추스르기 위해 회장이 행장을 겸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겸직 시기는 최소 1년으로 예상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순우 우리금융지주 회장 겸 행장과 서진원 신한은행장은 각각 올해 12월과 내년 3월 임기가 끝난다. 다음달 28일 예비입찰을 앞두고 있는 우리은행은 민영화 작업이 진행되고 있어 이 행장이 당분간 직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우리은행의 매각 성공 여부와 주인이 누가 되느냐에 따라서 이 행장의 향후 운명이 갈릴 것으로 보인다. 서 행장은 무난하게 연임에 성공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서 행장 임기 내에 리딩뱅크(업계 1위) 자리를 꿰찰 정도로 안정적인 조직 운영 능력을 인정받아 연임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내년 3월 임기가 종료되는 김종준 하나은행장은 연내 하나·외환은행 통합 시점에 행장직에서 물러난다. 통합은행장으로는 김한조 외환은행장이 거론된다. “통합은행이라는 대의를 위해 행장직을 내려놓겠다”는 것이 김종준 행장의 표면적 이유다. 하지만 임기 종료를 불과 얼마 앞두지 않은 상태이고, 올해 4월 금융당국으로부터 ‘중징계’를 받고도 행장직을 유지하며 무리를 일으킨 바 있어 김 행장의 ‘진의’가 빛을 바랬다는 지적도 있다. 올해 4월 취임한 아제이 칸왈 SC은행장은 불명예 퇴진을 앞두고 있다. 수십억원대 대저택에 거주하고 VVIP 골프회원권 구매 논란이 최근 불거지면서 취임 6개월 만에 사실상 경질됐다는 게 금융권 시각이다. 후임으로는 박종복 부행장이 거론된다. 박 부행장이 행장에 선임되면 그는 SC은행 최초의 한국인 은행장이란 타이틀을 갖게 된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오늘의 눈] 김태호식 정치/이재연 정치부 기자

    [오늘의 눈] 김태호식 정치/이재연 정치부 기자

    지난주 정국을 발칵 뒤집어 놓은 김태호 새누리당 최고위원의 사퇴 과정은 ‘김태호식 정치’의 명암을 새삼 드러낸다. “형님만 800명”이라는 우스개가 회자할 만큼 김 최고위원의 친화력은 가히 독보적 수준이다. 정치권에서 손꼽히는 마당발 인맥을 자랑한다. 술자리를 한 번만 가져도 절대 그 인연을 놓치지 않는다. 휴대전화를 받을 때도 “아이구, 형님”하며 받는 식이다. 지난 7·14 전당대회 때 경남 출신인 그는 지연이 겹치지 않는 충청·강원 지역 초·재선 의원들로부터도 든든한 지원을 받아 3위에 올랐다. 정치적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측면도 있었겠지만 의원들이 “그의 인간적 매력에 포섭됐다”고 고백할 정도면 친화력이 보통은 아닌 게 분명하다. 반면 즉흥적인 좌충우돌 스타일은 그의 아킬레스건이다. 대표적 예가 ‘홍어 거시기’ 발언이다. 2012년 대선 새누리당 공동선대위원장 당시 야권후보 단일화를 비판하면서 “국민을 마치 ‘홍어 X’ 정도로 생각하는 대국민 사기쇼는 즉각 중단돼야 한다”고 극언해 물의를 빚었다. 앞서 대선 예비후보 경선 때는 “오빠는 강남 스타일, 근혜는 불통스타일”이라는 노래를 하고 다녔다. 그런 그는 박근혜 대통령의 한나라당 대표 시절엔 “누님, 태호 왔습니다”라고 인사하며 넉살 좋게 굴었다고 한다. 그의 이번 과정은 ‘김태호식 정치’의 아쉬운 구석을 노출했다. 존재감을 부각시키기 애매한 때에 나온 고도의 승부수라는 관측보다는 ‘뜬금없다’는 평가가 갈수록 커졌다. 먼저 김무성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와 최소한의 논의과정이 생략됐다. 물론 정치인이 자신의 행보를 타인과 상의할 의무는 없다. 하지만 개헌론 파장이 정부 여당을 한바탕 훑고 지나간 뒤 공무원연금 개혁, 세월호·정부조직법 협상, 내년 예산안 등 국정 현안이 산적한 마당이다. 지난 23일 김 최고위원의 사퇴 발언이 나오기 전 김 대표 측에선 최고위원들에게 “공무원연금 개혁이 시급하니 다른 발언은 자제해달라”고 요청했었다. 하지만 김 최고위원의 사퇴 발언은 강행됐다. 본인은 “장기간 고민한 결과”라고 했지만 개헌론자인 그가 박근혜 정부의 경제활성화법 처리 미진을 사퇴의 변으로 잡은 것도 생뚱맞다. 사퇴 시점과 명분이 고개를 갸우뚱하게 한 셈이다. 최고위원직 사퇴가 청와대나 친박근혜계와의 교감설로 비친 부분은 ‘무계파’를 외쳐 왔던 그에겐 타격으로 남을 공산이 있다. 전당대회 3위로 지도부에 입성한 것이 김 대표와의 ‘연대’에 힘입은 바 컸던 점을 감안하면 좀 더 아쉽다. 김 대표의 삼고초려 요청으로 사퇴 재고에 들어간 김 최고위원은 지도부 복귀 여부를 떠나 ‘김태호식 정치’의 진화 기점을 맞을 것 같다. 2010년 총리 낙마 이후 선 굵은 인상을 남기지 못했던 그가 중앙 정치인으로 거듭날지 눈여겨볼 대목이다. 인간적인 매력으로 무장한 정치인이 숙성과 통찰까지 겸비한다면 금상첨화 아닐까. osc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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