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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진석 “禹, 결심해야” 사실상 사퇴 요구…野 “禹 수석 의혹 상당부분 신빙성 확인”

    野 “특감 무력화 땐 특검 필요” 與 “내용 유출 됐다면 국기문란”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18일 이석수 특별감찰관이 직권남용과 횡령 혐의로 검찰에 수사 의뢰한 청와대 우병우 민정수석비서관의 사실상 사퇴를 요구했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우 수석은 대통령과 정부에 주는 부담감을 고려해 자연인 상태에서 자신의 결백을 다투는 것이 옳다”며 “우 수석이 결심해야 할 시점”이라고 적었다. 정 원내대표는 “민정수석은 정부 사정기관 지휘 책임은 물론 공직기강 확립, 공직자 검증, 국민 여론 동향 파악을 책임지고 있는 사람”이라며 “특별감찰관의 수사 의뢰가 제기된 상황에서 (우 수석이) 직책을 계속한다는 것은 법리상, 국민정서상 불가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검찰이 현직 민정수석을 상대로 수사를 벌이는 초유의 상황이 벌어지게 됐다”며 “상설특검과 특별감찰관 제도는 고위 공직자들의 비리를 다루기 위해 새롭게 만들어낸 제도다. 특별감찰관의 이번 조치를 무겁게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야권도 이 특별감찰관의 검찰 수사 의뢰를 계기로 청와대를 더욱 압박했다. 이재경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공식 논평을 통해 “이번 검찰 수사 의뢰는 우 수석에 대한 의혹의 상당 부분이 신빙성이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면서 “박근혜 대통령은 자신이 임명한 특별감찰관이 직접 의혹을 확인하고 검찰에 수사 의뢰까지 했다는 점에서 더는 우 수석을 고집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손금주 국민의당 대변인도 “검찰은 특별감찰관이 의뢰한 사안뿐만 아니라 부실한 인사 검증, 처가 땅 부당 거래, 재산 축소 신고 등 모든 의혹을 한 점도 남김없이 철저하게 전면 수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날 오전 여야는 이 특별감찰관의 감찰 내용 유출 논란을 두고 첨예하게 대립했다. 민경욱 새누리당 원내대변인은 “조사 내용을 유출해서는 안 된다는 특별감찰관의 의무를 위반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어 이에 대해서도 필요하다면 조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상호 더민주 원내대표는 “대통령이 임명한 특별감찰관마저 무력화시킨다면 특검으로 갈 수밖에 없음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고 주장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한민구 국방장관과의 간담회서 한 투쟁위원 사드 제3후보지 언급 (종합)

    한민구 국방장관과의 간담회서 한 투쟁위원 사드 제3후보지 언급 (종합)

    17일 오후 경북 성주군청에서 열린 한민구 국방부 장관과 사드배치 철회 투쟁위원회의 간담회에서 사드 배치 제3후보지가 거론됐다. 하지만 제3후보지로 언급된 장소가 어디인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이날 오후 3시 40분쯤 이수인 투쟁위원회 기획팀장은 간담회 도중 군청 1층 현관으로 나와 주민들에게 “투쟁위원 1명이 제3후보지를 언급했고 국방부 등이 반응을 보였다”면서 “아직 구체적인 내용을 말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한 위원이 제3후보지를 거론하는 상황을 도저히 참을 수 없어 간담회장을 나왔다”며 “현시점에서 투쟁위에서 사퇴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 기획팀장 말을 전해 들은 주민들은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느냐”는 등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또 “다시 간담회장에 들어가 제3후보지 반대에 힘을 실어달라”고 요청했다. 이 기획팀장은 다시 간담회장으로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트럼프 “핵무기 왜 못 쓰나” 또 자질 논란

    트럼프 “핵무기 왜 못 쓰나” 또 자질 논란

    공화당 중도 낙마 플랜B 논의도… 트럼프 소액기부금은 되레 늘어 도널드 트럼프(얼굴)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가 “미국은 핵무기를 갖고 있는데 왜 사용하면 안 되느냐”고 발언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외교안보 정책 결정자로서의 자질 논란에 불이 붙었다. 트럼프의 잇단 자충수와 적전 분열 양상에 위기감을 느낀 공화당 일각에서는 트럼프의 낙마에 대비한 대책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미국 MSNBC방송 앵커인 조 스카버러는 3일(현지시간) 자신이 진행하는 토크쇼 ‘모닝 조’에서 “유명 외교정책 전문가가 수개월 전 트럼프에게 조언을 하는 도중 트럼프가 ‘핵무기가 있는데 왜 쓸 수 없냐’고 세 번이나 물어봤다고 한다”며 “트럼프 주변에 외교 전문가가 없다는 것을 잘 보여 주는 사례”라고 말했다. 토크쇼에 동석한 마이클 헤이든 전 중앙정보국(CIA) 국장도 “내 주변 전문가들 중 트럼프에게 조언하는 사람은 없다”고 맞장구쳤다. 미국과 같은 핵보유국 지도자에게 핵무기 사용은 즉각 다른 핵보유국의 보복을 불러온다는 점에서 신중할 수밖에 없는 문제다. 트럼프는 지난 3월 “한국과 일본은 스스로 방어하기 위해 핵무장을 하려 할 것이고 어느 시점이 되면 이를 논의해야 할 것”이라고 말해 미국의 비확산 정책과 배치되는 것 아니냐는 논란을 자초했다. 무슬림 출신 미군 전사자 부모에 대한 비하 발언 등 잇단 자충수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도 벌어지고 있다. 폭스뉴스가 지난달 31일(현지시간)부터 이달 2일까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클린턴의 지지율은 49%로 39%인 트럼프보다 10% 포인트 높았다. 지난 6월 여론조사 당시 지지율이 44%로 트럼프(38%)를 6% 포인트 앞선 것보다 격차가 더 벌어진 셈이다. 트럼프의 잇단 자충수에 트럼프 캠프 관계자의 불만도 커지고 있다고 CNN이 전했다. 하지만 트럼프는 트위터를 통해 “내 선거캠프는 어느 때보다 단합돼 있다”고 이를 부인했다. ABC뉴스는 이날 당내 고위 인사들이 트럼프가 중도 낙마하는 시나리오를 상정한 ‘플랜B’를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는 공화당 경선과 전당대회를 거쳐 대선 후보로 지명돼 당 지도부가 대선 후보 지명을 강제로 철회할 수 없다. 후보를 교체하려면 후보자 스스로 사퇴하거나 불의의 사고로 사망해야 하지만 트럼프가 스스로 물러날 기미는 보이지 않고 있다. 만에 하나 트럼프가 사퇴하게 된다면 공화당전국위원회(RNC) 대의원 168명이 트럼프의 대타를 결정해야 한다. 대의원 과반수 이상의 지지를 얻어야 선출된다. 전문가들은 11월 8일 대선 투표를 앞둔 공화당이 새 후보를 내세우려면 트럼프가 9월 초까지는 물러나야 한다고 보고 있다. 그런 가운데서도 그동안 선거자금 모금 실적이 저조했던 트럼프는 지난 한 달간 8200만 달러(약 916억원)의 선거자금을 모아 클린턴과의 격차를 좁혔다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이 중 6400만 달러(약 715억원)는 인터넷과 우편을 통한 지지자의 소액 기부금으로 트럼프에 대한 ‘풀뿌리 지지’가 여전히 만만치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이화여대 “평생교육 단과대 백지화” 학생들 농성 유지한 채 “총장 사퇴를”

    이화여대 “평생교육 단과대 백지화” 학생들 농성 유지한 채 “총장 사퇴를”

    최 총장 “구성원 존중” 밝혔지만 학생들 “공식 철폐 때까지 농성” 교육부 “사업 철회에 문제 없어” 이화여대가 재학생과 졸업생들의 본관 점거 농성 7일 만인 3일 미래라이프대학(평생교육 단과대학) 설립 추진을 전면 백지화하겠다고 발표했다. 이화여대는 이날 오전 9시 긴급 교무회의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최경희 총장은 이날 낮 12시 본관 농성 현장을 찾아 “학생들을 보호하고 구성원의 의견을 존중하는 차원에서 미래라이프대 설립을 철회하기로 했다”면서 “학생들도 점거 농성을 풀고 진지한 대화에 나서 주길 부탁한다”고 말했다. 학교 측은 이날 학생들에게 공문을 보내 오후 6시까지 농성을 풀 것을 요청했다. 그러나 학생 측 대변인은 오후 5시 기자회견을 열고 “공식적인 철폐 절차가 끝날 때까지 본관을 지키겠다”며 ▲총장 직인이 찍힌 공문으로 사업 철폐를 공식화할 것 ▲불통 행정에 대해 총장과 학교 측이 전면 사과할 것 ▲성명서에 실명으로 참여한 교수·교직원·노동자들에게 불이익이 가지 않도록 할 것 등을 요구했다. 이어 “농성 철회 시점은 추가 논의를 거쳐 추후 결정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대 재학생과 졸업생들은 이날 오후 8시 학교 정문 시위에서 총장 사퇴를 요구하며 책임론을 제기해 후유증이 이어질 전망이다. 이번 농성은 지난달 28일 오후에 열린 대학평의원회 회의에서 미래라이프대 설립 계획을 폐기하라는 학생들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서 시작됐다. 이 과정에서 농성 학생들이 회의에 참석한 평의원 교수와 교직원 등 5명을 약 46시간 동안 본관 밖으로 나가지 못하도록 막자 학교 측이 경찰 병력을 요청하고 이들이 학내에 투입되면서 사회적 논란이 일기도 했다. 최 총장은 지난 1일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미래라이프대 설립과 관련한 대학평의원회 등 앞으로의 일정을 잠정 중단하고 의견을 수렴하겠다”고 밝혔으나 학생들은 단과대 설립을 철회해야 농성을 풀겠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학생들에 이어 이날 이화여대 교수협의회가 사업 철회를 요구하는 성명을 내고, 이튿날 밤에는 인문대 교수 35명도 추가 성명을 내는 등 반대 여론이 거세졌다. 이에 학교 측에서 부담을 느껴 사업 철회를 결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교육부는 3일 “이대가 공문으로 지원사업 철회 의사를 제출해 이를 받아들일 계획”이라면서 “아직 지원금을 지급하지 않았고, 사업 협약도 체결되기 전이라 이대의 불참에 대해 절차상 무리는 없다”고 덧붙였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추미애 “朴대통령 새누리 탈당·내각 총사퇴 요구”

    추미애 “朴대통령 새누리 탈당·내각 총사퇴 요구”

    ”새 헌법 필요…제7공화국 준비委 만들어 집권정당 비전 보여줄 것“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의원은 28일 ”많은 분이 야권통합을 이야기하지만 우리 당의 강력한 통합이 먼저“라며 ”3자 대결을 벌여도 이길 수 있는 강한 야당부터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12일 광주에서 당 대표 출마를 선언했던 추 의원은 이날 후보등록 시점에 맞춰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같이 말했다. 추 의원은 스스로 ‘필승대표’라고 지칭하며 ”분열에 맞서 통합을 지키겠다. 당의 강력한 통합으로 국민이 집권하는 시대를 준비하는 당대표가 되겠다“고 밝혔다. 추 의원이 이날 당내 통합을 우선 강조한 건 지난 22일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당대당 통합과 세력간 지지자 통합 등 모든 가능성을 열고 (야권)통합을 추진해야 한다“고 한 것과는 다소 달라진 모습이다. 추 의원은 또 ”공정한 대선 관리를 위해 박근혜 대통령의 새누리당 탈당과 내각 총사퇴 후 선거 중립내각 구성을 요구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4·13총선 때 대통령은 직접 표밭을 찾아 ‘배반의 정치’를 운운하며 깊숙이 개입했다“며 ”대선 1년 전까지 공정한 선거를 국민께 약속하잔 의미에서 제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추 의원은 또 ”공정한 대선후보 경선을 위해 경선 전 과정을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위탁하고 경선 규칙 마련을 위한 원탁회의도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아울러 ”87년 체제 헌법은 변화를 담아내지 못해 새 헌법이 필요하다“며 ”‘제7공화국 준비위원회’를 만들어 집권정당의 비전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추 의원은 ‘당 대표가 되면 사드 반대를 당론으로 할 것이냐’ 질문에 ”이미 그렇게 말했다“며 ”지금까지 우리 당 대외 정책 맥락에서 보면 (현 지도부 입장은) 굉장히 엇박자다. 근본 당론이 바뀔 리 없고 전대 후 당 위상이 재정립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당대표 후보들이 모두 친문(친문재인) 인사란 시각이 있다’는 질문엔 ”전 21년 정치 족적에서 한 번도 어느 세력에 가담해본 적이 없다“고 답했다. ‘더민주 차기 대선후보로 문재인 전 대표가 유력한 게 아니냐’는 질문엔 ”여러 사람을 경선에 모시는 게 중요하고 공정한 경선을 통해 승자는 패자를 보듬고 패자는 승자를 위해 뛰는 분위기를 만들어 내는 게 당대표 소임“이라고 말했다. 추 의원은 대구 출신이지만 김대중 전 대통령이 직접 발탁해 정치권에 입문한 이래 야권의 대표적인 여성 정치인으로 입지를 굳히며 ‘추다르크’라는 별명을 얻었고, 여성 최초로 지역구 5선의 기록을 세웠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韓스텔스기vs日스텔스기, 결과는? ‘한국 참패’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韓스텔스기vs日스텔스기, 결과는? ‘한국 참패’

    흔히 우리나라를 ‘일본을 우습게 보는 세계에서 유일한 민족’이라고들 한다. 일본은 GDP 순위 세계 3위로 세계 경제에 강력한 영향력을 미치는 나라일 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국력이 우리나라를 크게 앞서는 나라지만, 이러한 객관적인 지표의 열세와 관계없이 우리 국민들은 일본을 ‘무시’, ‘괄시’, ‘멸시’하는 경우가 많다. 국가대표 축구팀 감독은 평상시에 제아무리 뛰어난 성적을 거두더라도 한일전에서 패하면 사퇴를 각오해야 하고, 각종 지표나 통계에서 일본에 뒤처지는 결과가 나왔다는 뉴스가 보도되면 분통을 터트리는 댓글이 줄을 잇는다. 우리나라가 국가적 자존심을 걸고 ‘단군 이래 최대의 국방 사업’이라고 불리는 한국형 전투기(KFX) 체계 개발에 들어가자 일본은 차세대 스텔스 전투기 기술실증기의 시험 비행을 실시하고, 최근 차세대 전투기 개발 본격화를 위한 기술공개 접수를 마감하면서 본격적인 전투기 개발에 들어갔다. 韓 KFX vs 日 F-3 우리나라의 KFX와 일본의 F-3는 비슷한 시기에 등장할 전투기지만, 그 성능 면에서는 ‘하늘과 땅’에 가까울 만큼의 차이가 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유사시 독도 상공에서 KFX로 F-3에 덤비는 것은 무모한 자살행위에 가깝다. 2026년부터 실전 배치되는 KFX는 4.5세대 전투기를 표방하고 있다. 라팔이나 유로파이터와 같은 4.5세대 전투기들이 2000년대 초반부터 등장했다는 사실을 감안한다면 등장 자체가 경쟁 기종들보다 20년 이상 늦었다는 이야기다. 미국과 러시아, 중국 등 강대국들은 이미 5세대 전투기를 실전에 배치하고 있고, KFX가 한창 양산될 2030년대 출시를 목표로 6세대 전투기에 대한 개념 연구 단계에 들어가 있다. F-16보다 조금 더 큰 24.5톤의 최대 이륙중량에 쌍발엔진, 마하 1.8 수준의 최대속도를 갖춘 KFX는 현재 기준에서는 상당히 우수한 전투기지만, 5세대 전투기 보급이 일반화되는 2020년대 중반 이후부터는 성능 면에서 주변국 주력 전투기보다 상당한 열세에 처하게 될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KFX는 블록(Block) 개념을 도입해 단계적으로 성능을 향상시킬 계획이지만, 기체 크기의 한계 때문에 개량형인 블록 II나 블록 III에서도 충분한 용적의 내부 무장창이나 항공전자장비를 갖추기 어려워 주변국 대비 성능 열세는 극복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와 대조적으로 일본이 준비하고 있는 F-3는 목표 성능치가 KFX와는 ‘클래스’가 다르다. 일본은 F-3의 목표 성능을 현존 최강의 전투기라는 미국의 F-22A 랩터(Raptor)와 동등 이상으로 설정하고 있다. F-3에는 스텔스기를 원거리에서 탐지할 수 있는 고성능 AESA(Active Electronically Scanned Array) 레이더와 전자전 장비, 적외선 탐색추적장비(IRST) 등을 통합한 선진통합센서는 물론, 기체 표면에 붙여 사각지대를 없애주는 레이더인 스마트 스킨(Smart skin), 중거리 공대공 미사일 6발 이상을 수납할 수 있는 넓은 내부 무장창과 30톤급 이상의 대형 전투기를 마하 1.5 이상으로 초음속 순항시킬 수 있는 고성능 엔진, 그리고 고기동을 위한 비행제어시스템이 구현될 예정이다. 일본은 지난 4월과 5월에 시험 비행을 실시한 기술실증기 X-2에서 F-3에 탑재될 통합센서와 엔진의 선행 개발 제품들의 기술 테스트를 실시했을 정도로 관련 연구를 상당 수준 진척시켰다. 이 때문에 오는 2028년까지 F-22A와 동등 이상의 성능을 가진 세계 최고 수준의 전투기를 개발한다는 일본의 목표는 어렵지 않게 달성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방위성은 F-3 전투기를 F-2 지원 전투기의 후계로 100여 대 이상 전력화한다는 구상을 가지고 있지만, 지난해 11월 방위장비청 기술 심포지엄에서 공개된 F-3의 요구 성능 중 공중전 능력과 장거리 작전 능력, 내부 무장 능력 등이 대단히 높게 설정되어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 전투기는 F-2보다는 F-15의 후계에 가깝다. 즉 장거리 항속 능력과 우수한 공중전 성능을 바탕으로 주변국에 대한 공세적 항공 작전에 투입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며, 이는 유사시 독도 상공에서 우리 KFX가 이 전투기를 상대해야 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현재 공개된 제원을 비교하면 KFX는 레이더와 항공전자장비 성능, 무장 능력과 공중 기동 능력 등 모든 능력에서 F-3에 열세다. 여기에 공중조기경보통제기와 이지스함 등이 거미줄처럼 연결된 자위대의 네트워크 교전 능력까지 감안한다면 KFX로 F-3에 대적하는 것은 자살 행위가 될 우려도 있다. 분통이 터질 일이지만 비슷한 시기에 개발된 양국의 전투기들이 이렇게까지 심각한 성능 격차가 발생할 수밖에 없는 것은 지난 수십여 년 간 항공산업을 바라보는 양국 정부의 시각차 때문이었다. 파격 투자 일본과 최저가 한국 장중하고 맑은 종소리로 유명한 국보 제29호 선덕대왕 신종은 본명보다 ‘에밀레종’이라는 별명으로 더 유명하다. 종을 완성시키기 위해 쇳물에 어린 아이를 던져 넣었는데 이 때문에 종소리에서 ‘에밀레(어미 때문에)’라는 소리가 들린다는 전설 때문이다. 이 종이 완성된 것은 통일신라 선덕왕 재위 기간 중이었는데 무엇인가를 만들 때 사람을 희생시켜 물건을 완성시키는 전통(?)은 에밀레종 이후 1000년이 지난 지금까지 우리나라에서 이어지고 있다. 우리나라 산업계에는 ‘공밀레’라는 말이 있다. 과학자나 기술자들을 비하하는 표현인 ‘공돌이’라는 단어에 에밀레종의 ‘밀레’를 합성해 탄생한 단어로 어떤 제품이나 물건을 개발하거나 만들 때 인력을 혹사시키는 연구개발 풍토를 비꼬는 말이다. 이러한 풍토는 산업계 전반에 만연해 있지만 무기 개발 분야에서는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한국형 명품 무기’는 최저가 낙찰제를 통해 결정된 부족한 연구개발비를 가지고 지정된 기간 내에 개발을 완료해야 하는 열악한 환경에서 탄생한다. 정해진 기간 내에 납품하지 못하면 하루하루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지체보상금을 내야 한다는 압박 속에서 연구원들의 피와 땀, 경우에 따라서는 목숨이 한국형 명품무기 탄생의 댓가로 지불되고 있다. 실제로 T-50 고등훈련기 개발 과정에서 2명, K-9 자주포 개발 과정에서 1명의 연구원이 과로로 순직했다. 문제는 연구개발 기간 중 과로에 시달리던 연구원들도 막상 무기체계의 개발 프로젝트가 끝나면 갈 곳이 없어진다는 것이다. 국방과학연구소(ADD)와 같이 국가에서 운영하는 연구소는 그나마 사정이 조금 나은 편이지만, 민간업체들에 근무하는 연구원들은 연구개발 프로젝트가 끝나면 당장 다음 달 월급을 걱정해야 하는 열악한 환경에서 근무하는 경우가 많다. 뛰어난 능력과 잠재력을 가진 전문 인력들은 생계를 위해 타 업종으로 전환하거나 해외 업체의 러브콜을 받아 우리나라를 떠나기 일쑤다. 이러한 문제는 연구개발 인력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민간업체들은 항공기나 장갑차 등 군에서 주문한 물량에 대한 납품이 끝나면 후속 물량을 확보하기 어렵기 때문에 막대한 예산을 투자해 설치한 생산라인을 뜯어내고 이 생산라인에서 근무했던 근로자들을 정리 해고하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가령 항공기 생산 업체의 사례를 들어보자. 국산 고등훈련기와 전투기를 생산하는 K업체는 현재 우리 공군과 필리핀, 이라크 등에 인도될 항공기들을 생산하고 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현재 수주 물량은 내년 연말까지 모두 인도되기 때문에 추가 수출이 성사되지 않는다면 내년부터 KFX 양산 개시 시점인 2026년까지 약 9년간 이 업체는 고정익 항공기 생산라인 유지가 어려워질지도 모른다. 항공기 생산은 일반적인 자동차 생산과 다르기 때문에 현장의 말단 인력도 수개월 이상의 전문 교육을 이수해야 하며, 현장 관리자들은 이름만 생산직일 뿐 석·박사 학위를 소지한 고급인력들이 필요하다. 생산 물량이 없어 항공기 생산라인을 접는다면 항공기의 개발과 관리, 생산 업무에 종사했던 수백여 명 이상이 국내 타 업종 또는 해외 동일 업체로 이직해야만 한다. 항공산업의 맥이 끊어진다는 이야기다. 흔히들 항공산업을 미래 대한민국을 먹여 살릴 신성장동력으로 언급한다. 대당 수백억 원을 훌쩍 넘는 항공기 1대를 수출하면 중형차 수천 대를 수출하는 것과 같은 경제적 이익을 기대할 수 있을 정도로 항공산업은 고부가가치 산업이다. 또 항공산업을 육성해 제반 기술 기반을 닦아 놓으면, 해외에서 항공기를 구매할 때 바가지 쓸 일도 없다. 휴대폰이나 컴퓨터를 살 때 사고자 하는 물건에 대해 잘 알고 있으면 소위 말하는 ‘호갱님’이 되지 않는 것과 같은 이치다. 이 때문에 항공산업 육성은 정부 차원에서 반드시 해야하는 과제이지만, 현재 대한민국의 항공산업은 그 맥이 끊길 위기로 내몰리고 있다. 이러한 위기는 13년 전에도 있었다. 2002년 KF-16 120대 면허생산이 종료되면서 2005년 T-50 양산 개시 이전까지 2년간 생산라인 가동 중단 위기가 있었던 것이다. 당시 참여정부는 이 문제 해결을 위해 군 전력증강 계획에 없었던 KF-16 20대 추가생산 카드를 꺼내들었고, 공군은 FX 사업 예산이 전용될 우려가 있다며 강력 반발했다. 하지만 정부가 1조 2천억 원에 달하는 KF-16 추가 생산 비용을 공군 예산이 아닌 산업자원부 예산을 쓰기로 결정하면서 공군 전력공백 방지와 항공기 생산라인 유지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수 있었다. 하지만 현재는 향후 9년간의 항공기 생산라인 가동 중단 위기를 목전에 두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어떤 대비책도 제시되지 않고 있다. 문제는 멀쩡한 이 생산라인이 개점휴업하고 있을 9년의 기간 중 우리 공군의 전투기 전력공백이 최고조에 달할 것이라는 점이다. 공군은 노후 정도가 극심해 비행이 위험한 수준까지 와 있는 F-4E 40대와 F-5E/F 120대 등 160여 대의 전투기를 2019년까지 퇴역시킬 예정이지만, 이 시기에 도입되는 전투기는 F-35A 40대가 전부로 2019년부터 2030년까지 약 10여 년간 우리 공군은 100~120대의 전투기가 부족한 사상 최악의 전력 공백 사태를 겪게 된다. 항공산업 위기와 전력공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간단하다. 국내에 있는 생산라인을 이용해 전투기를 추가 생산하는 것이 그것이다. FA-50이 전투기 전력을 대체하기 위한 기체로 부족하다면 KF-16의 성능 개량형을 추가 생산하는 방법도 있고, 일본처럼 F-35를 면허생산하는 방법도 있다. 하지만 이 방안에 대해 정부와 군에서는 회의적인 분위기다. 정부 입장에서는 수 조원에 달하는 비용을 지출하는 것이 부담스럽다. F-16 전투기 면허생산 비용은 대당 600~800억 원 선이고, 옵션에 따라 차이가 큰 편이지만 일본의 사례를 보자면 F-35 면허생산 비용은 1700~2000억 원을 넘어간다. 이러한 전투기들을 매년 10대 안팎씩 9년간 생산한다면 적게는 5.4조에서 많게는 18조원의 돈이 들어간다. 부정적인 것은 군도 마찬가지다. 계획에 없던 전투기 추가 양산이 결정되면 다른 전력증강사업 예산이 타격을 입게 된다. 가뜩이나 복지비 부담이 큰 상황에서 선거 때 표로 연결되지 않는 국방예산은 지출을 꺼리는 것이 예산당국의 일관된 입장이기 때문에 전투기 추가 양산을 한다는 결정이 내려지면 기존의 국방예산을 전용하라는 압박이 강할 것이라는 것이 군의 걱정이다. 또한 공군의 전투기 보유 정수는 430대로 정해져 있기 때문에 중기계획에 없는 F-16이나 F-35 면허생산 카드를 꺼내게 되면 다른 전투기 도입 수량, 즉 KFX 도입 수량이 줄어들어 한국형 전투기 개발 사업이 흔들릴 수밖에 없다. 정부와 군의 이러한 경직된 사고는 일본의 사례와 너무도 대조적이다. 일본의 항공산업은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군용기 생산을 계기로 시작되었지만, 그 전개 과정은 우리나라와 너무도 상이했다. 요컨대 일본의 전투기 생산라인은 지난 반세기 동안 멈춘 적이 거의 없었다. 일본정부는 1955년부터 1960년까지 300대의 F-86 전투기를 면허생산하고, 이 사업이 끝나기도 전에 F-104 전투기 면허생산 계약을 체결, 1967년까지 230대의 F-104를 생산해 생산라인을 유지시켰다. 잠시 숨을 고른 뒤 1969년에는 F-4D/E 전투기 140대 면허생산 계약을 체결해 1981년까지 생산했고, 그 직후 F-15CJ/DJ 전투기 100대 생산 계약을 체결했다. F-15 전투기가 생산되던 당시 항공자위대는 F-104와 F-4 등의 전투기를 300대 넘게 보유하고 있었기 때문에 F-15 전투기는 당초 항공자위대가 요구한 100대면 충분했다. 하지만 일본정부는 F-15 전투기 100대의 생산이 종료되면 차세대 독자개발 전투기인 F-2의 생산이 시작되기 전까지 10년 가까이 항공산업이 침체기에 접어들 것을 우려해 3차례에 걸쳐 각각 55대, 32대, 36대 추가 생산을 결정했다. 당초 군이 요구한 100대에 무려 123대를 더 얹어준 것이다. 이러한 기조는 21세기에 들어와서도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일본은 F-3 양산이 시작되는 2028년 이후까지 자국의 전투기 생산라인 유지를 위해 F-35 면허생산을 준비하고 있다. 현재 계약된 것은 42대지만, 지속적인 생산라인 유지를 위해 F-35 도입 대수를 100대 이상으로 늘리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일본에서 생산되는 F-35는 일본 자국기업이 생산한 부품 비중이 40%에 육박하는데, 이 때문에 도입 가격이 타국의 F-35보다 50% 가량 비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정부가 기존 소요 대비 2배 이상 추가 도입을 추진하는 것은 단순한 군비증강이 아닌 항공산업에 대한 과감한 투자다. 이러한 투자 덕분에 일본은 완성기 생산뿐만 아니라 항공전자, 항공엔진, 소재 기술 등 항공과학기술 전반에 걸쳐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확보할 수 있었고, F-2 전투기 개발 이후 세계 각국으로부터 공동개발과 기술이전 등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현재는 이러한 기술력 기반 위에 4500억 원에 달하는 R&D 예산을 투자, X-2라는 5세대 스텔스 전투기 기술실증기를 완성하기도 했다. 요컨대 한국은 전투기 생산을 단순히 소모성 국방사업이라고 생각해 정부 차원의 투자를 꺼렸고, 일본은 전투기 생산을 항공산업 명맥 유지와 발전을 위한 투자라고 인식했다. 수십 년간 지속된 이러한 인식의 차이는 한일 양국 간 항공산업 수준의 격차를 천지차이로 벌려 놓았다. 이제 15년 후면 우리나라는 북한을 제외하면 동북아에서 질적·양적으로 가장 떨어지는 공군력을 보유하게 될 것이고, 일본은 질적으로 미 공군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세계 최정상급 공군력을 가지고 동북아시아 하늘을 지배하게 될 것이다. 물론 아직 시간은 있다. 정부가 미래 대한민국 안보를 걱정한다면, 또 항공산업을 미래 신성장동력 산업으로 생각하고 있다면 범정부차원의 공세적인 투자가 필요하다. 과거에는 ‘공돌이’를 쥐어짜면 “안되면 되게하라”가 가능했지만, 21세기 대한민국을 먹여 살릴 산업을 육성하자는데 1000년전 에밀레종 만드는 스타일로 덤벼들 수는 없지 않은가? 이일우 군사 전문 통신원(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finmil@nate.com
  • 구심점 사라진 ‘제3당’… 전당대회 개최 시점 논의도 없어

    구심점 사라진 ‘제3당’… 전당대회 개최 시점 논의도 없어

    국민의당 안철수·천정배 상임공동대표가 29일 리베이트 사태에 책임을 지고 당 대표직을 전격 사퇴하면서 국민의당은 창당 5개월여 만에 최대 위기를 맞게 됐다. 국민의당은 이날 박지원 원내대표를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임명하고 사태 수습에 들어갔지만 당의 구심점인 안 대표가 사라진 상태에서 새 대표가 선출될 때까지 대혼돈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야권 재편 흐름도 국민의당 내부 변수에 따라 요동칠 가능성이 커졌다. 이번 사태는 리베이트 수수 의혹 혐의로 박선숙 의원이 검찰에 소환되고 왕주현 전 사무부총장에 대한 구속영장이 청구된 지난 27일 이후 급박하게 돌아갔다. 안 대표는 이미 28일 새벽 최고위원회와 오전 의원총회를 거치면서 “이번 사태에 책임을 지겠다”는 결심을 굳혔던 것으로 알려졌다. 오후에 이어진 의원총회에서 사퇴 의사를 피력했지만 대다수 의원은 이를 극구 만류했다. 다음날 비공개로 진행된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최고위원들은 당 수습을 위해선 안 대표가 직을 유지하는 것이 옳으며 사퇴 시 당이 와해될지도 모른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국회부의장인 박주선 최고위원은 “당헌·당규대로 해야 한다. 지금 수습이 목적이지 현실도피를 해선 안 된다”면서 “지금 안 대표가 책임져서 당이 수습이 되겠느냐”며 적극 반대했다. 1차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오전 10시에 열린 공개 최고위에서 안 대표는 짧게 “제 입장에 대해서는 추후 말씀드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다시 비공개로 전환된 최고위에서 거취 문제가 논의됐다. 그러나 안 대표는 이번 사태와 대표직을 연계하는 방식으로 본인이 어떻게든 책임을 져야 한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안 대표와 천 대표는 결국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대표직 사퇴를 전격 선언했다. 정치권 관계자는 “안 대표의 사퇴가 국민에게 책임 정치로 비칠지 아니면 당의 혼란을 야기시켰다는 점에서 무책임한 모습으로 평가될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당은 안·천 대표 사퇴 이후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긴급 최고위 회의를 열고 박 원내대표를 비대위원장으로 임명했다. 박 원내대표는 빠른 시일 내에 비대위 구성을 완료, 최고위와 협의한 뒤 의결 절차를 거쳐 비대위를 구성할 예정이다. 비대위가 구성되면 최고위는 해산된다. 박 원내대표는 리베이트 사태의 당사자인 박선숙·김수민 의원에 대해 당헌·당규 이상의 정치적 책임을 더이상 묻지 않겠다는 의사를 확인하면서도 “(30일 열릴 의원총회에서) 그분들이 스스로 참석 안 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손금주 수석대변인은 “비대위원장은 당헌상으로 특별한 사정이 없으면 전당대회 시점까지는 임기가 이어진다”며 “전당대회 시점과 관련된 논의는 아직 없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당헌은 ‘원내대표는 당 대표의 직무를 대행할 수 없도록 돼 있다’고 규정하고 있어 박 원내대표가 원내대표직까지 겸직하는 데는 논란의 소지가 있다. 이런 상황에서 국민의당을 이끌 후임자로 더불어민주당 손학규 전 고문이 다시 거론된다. 손 전 고문에게 직접 러브콜을 했던 박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을 맡은 만큼 ‘손학규 조기등판론’은 더욱 힘을 받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국민의당은 20대 총선 전부터 손 전 고문을 영입하기 위해 애써 왔다. 지난 3일 전남 목포에서 박 원내대표는 손 전 고문을 만나 “국민의당에서 함께하자”고 직접 입당을 제의하기도 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브렉시트 후폭풍] 英·EU 어색한 첫 만남… “9월 이후 vs 당장” 탈퇴 협상 신경전

    [브렉시트 후폭풍] 英·EU 어색한 첫 만남… “9월 이후 vs 당장” 탈퇴 협상 신경전

    메르켈 “가족서 탈퇴하길 원하면 특권 누리고 의무 저버릴 수 없어” 캐머런 “EU와 긴밀한 관계 추구” 영국과 유럽연합(EU) 정상이 28일(현지시간) 영국의 EU 탈퇴 결정 이후 처음으로 마주 앉아 탈퇴 협상에 관해 논의했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를 어색한 분위기에서 만난 27개국 EU 지도자들은 탈퇴 협상 시작 시기를 명확히 할 것을 촉구했지만 캐머런 총리는 자신의 후임이 결정되는 9월 이후로 미뤄야 한다고 주장했다. 캐머런 총리는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EU 정상회의 만찬에 참석해 지난 23일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국민투표 이후 영국의 정치·경제적 상황과 정부 대책을 설명했다. EU 정상들은 이를 바탕으로 다음날 캐머런 총리를 배제한 오찬회의를 열고 영국과의 탈퇴 협상 과정에 대해 토의한 뒤 정상회의 일정을 마무리한다. 캐머런 총리는 만찬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탈퇴 이후에도 영국은 EU와 긴밀한 관계를 추구할 것”이라면서 “탈퇴 절차가 가능한 건설적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하지만 캐머런 총리의 바람과 달리 영국과 EU는 이날 탈퇴 협상 개시 시점을 두고 신경전을 벌였다. 영국은 올 가을 이후에나 공식적인 탈퇴 절차를 밟아 협상을 시작하겠다는 입장이지만, EU 주요국들은 다른 회원국의 추가적인 EU 이탈을 막기 위해 영국에 당장 탈퇴 절차를 개시해 협상에 나서라고 압박하고 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이날 독일 연방의회 연설에서 “가족에서 탈퇴하기를 원하는 누구라도 특권은 누리고 의무는 저버리려 할 수 없다”며 영국을 작심 비판했다. 메르켈 총리는 이어 영국이 정식으로 EU에 탈퇴를 고지하기 전까지, 즉 리스본 조약 50조(회원국의 탈퇴)를 발동하기 전까지 영국과의 공식 및 비공식 탈퇴 협상은 없다고 못박은 독일·프랑스·이탈리아 3국 정상의 전날 합의를 재확인했다. 앞서 메르켈 총리는 영국에 브렉시트 상황을 분석할 시간을 주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등 다소 유화적인 태도를 보여 국내외의 비난에 직면해있었다. 유럽의회도 28일 브렉시트 긴급회의를 열고 영국에 리스본 조약 50조의 즉각적인 발동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반면 캐머런 총리는 이날 하원에서 “지금 단계에 리스본 조약 50조를 발동하지 않을 것”이라며 “발동 여부는 주권의 문제며, 영국이 독립적으로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국민투표 다음날인 24일 사퇴 의사를 밝힌 캐머런 총리는 후임자가 탈퇴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EU 각료이사회 의장국인 네덜란드의 마르크 뤼터 총리는 28일 네덜란드 의회에서 “영국이 EU를 빨리 떠나도록 강요하는 것은 현명하지 못한 것일 수 있다”며 타협적인 목소리를 냈다.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도 전날 런던에서 필립 해먼드 영국 외무장관과 회동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EU 정상들이 영국의 EU 탈퇴 결정과 관련해 영국에 보복적인 행동을 취해서는 안 된다”며 영국에 힘을 실어줬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특권 내려놓는다더니… 20대 국회 ‘비리 국회’

    20대 국회가 닻을 올리자마자 잇단 비리 의혹이 제기되면서 신뢰 위기 상황으로 빠져들고 있다. ‘국회의원 특권 내려놓기’가 화두로 등장한 시점에서 만만찮은 파장을 예고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24일 가족을 보좌진과 회계책임자로 임명한 서영교 의원에 대해 당무감사를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당무감사는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직접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송옥주 대변인은 “비대위가 서 의원과 관련해 당무감사원이 사실 여부를 가려 줄 것을 요청했다”면서 “당무감사가 끝나면 결과를 비대위에 보고한 뒤 문제가 있다면 당 윤리심판원에서 조치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 의원은 과거 자신의 딸을 인턴으로 채용했고, 딸의 로스쿨 입학 과정에서 서 의원이 영향력을 행사한 게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된다. 서 의원은 또 과거 자신의 오빠를 회계책임자로 임명하고 인건비를 지불해 논란이 되고 있다. 서 의원은 논란이 확산되자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위원직을 사퇴했다. 국민의당 총선 홍보비 리베이트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도 속도를 내고 있다. 업무에 깊숙이 관여한 왕주현 전 사무부총장에 이어 총선 당시 홍보위원장이던 김수민 의원이 이날 새벽까지 검찰 조사를 받았고 오는 27일에는 당의 회계책임자였던 박선숙 의원도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관련자 간 ‘책임 떠넘기기’라는 볼썽사나운 모습을 연출하고 있다. 김 의원이 검찰 조사에서 당이 허위 진술을 하라고 조언했다는 취지로 진술하면서 리베이트 의혹이 폭로전 양상으로 비화되고 있는 셈이다. 여기에다 20대 총선 당시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수사 선상에 오른 의원만 무려 98명에 이른다. 전체 의원 3명 중 1명꼴이다. 잇단 의혹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18대 ‘동물 국회’와 19대 ‘식물 국회’에 이어 20대는 ‘비리 국회’라는 오명을 뒤집어쓸 가능성도 있다. 여야가 앞다퉈 국회의원 특권 내려놓기를 시도하고 있지만 아직은 ‘말잔치’에 불과하다. 더민주 원혜영 의원은 불체포 특권 남용 제한법, 백혜련 의원은 가족 보좌진 채용 금지법, 새누리당 홍일표 의원은 국회의원 징계 심사 강화법 등을 제출했지만 ‘동료 의원 감싸기’ 분위기 때문에 처리 여부를 속단하기는 이르다. 새 국회가 개원할 때마다 나타난 현상이었지만 이렇다 할 결과물이 없었다는 점도 기대보다 우려를 키운다. 진정성을 의심받지 않으려면 여야가 이른바 ‘특권 금지법’을 20대 국회 ‘1호 합의처리 법안’으로 내세워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딱 걸렸다’ 野 3당, 국가보훈처장 해임건의안 금주 발의

    5·18 기념식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여부 등을 놓고 갈등의 골이 깊어진 야당이 박승춘 국가보훈처장에 대한 해임을 추진한다. 20대 국회 개원 이후 다수를 점한 야 3당이 의견을 모은 것이어서 그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정의당 등 야 3당은 빠르면 이번주 중 박승춘 국가보훈처장에 대한 해임촉구결의안을 공동 발의하기로 합의했다고 20일 밝혔다. 해임촉구결의안의 사유는 국가보훈처가 올해 6·25 기념행사에서 5·18 민주화운동의 상징인 옛 전남도청 앞 광장에서 당시 계엄군이었던 제11공수특전여단이 참여하는 시가행진을 추진한데 따른 것이다. 우상호 더민주 원내대표는 이날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박 보훈처장이 또 사고를 쳤다”며 “이번 주 안으로 야 3당은 해임촉구결의안을 발의하겠다”고 밝혔다. 우 원내대표는 “광주의 상흔이 우리 마음속에서 완전히 치유되지 않은 시점에 공수부대 부대원들을 광주 거리에 풀어놓겠다는 발상을 어떻게 할 수 있는지 참으로 이해할 수 없다”며 “개탄을 넘어 분노한다. 보훈처장을 용서하고 넘어갈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도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미 퇴출 1호로 지목된 박 보훈처장이 자진사퇴는커녕 5·18을 모독하는 기행을 자행하고 있다”며 “어떻게 이번 행진을 계획할 수 있는지 발상 자체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음주운전도 3진 아웃이 있는데, (박 처장은) 열거할 수 없을 만큼 많은 문제를 일으킨 만큼 이른 시일 내에 해임촉구결의안을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5·18 당시 공수부대로는 광주지여의 11공수여단과 전북 지역 7공수여단이 계엄군으로 참여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경제 블로그] 여신협회장선거에 뜬 ‘친박 우주선’

    [경제 블로그] 여신협회장선거에 뜬 ‘친박 우주선’

    여신 금융 경력 전무한데 급부상 최경환·함승희와 친분… 교감설 여신금융 업계에선 ‘우주선’이 화제입니다. 여기서 우주선은 우주하 전 코스콤 사장을 이르는 말이지요. 우 전 사장은 지난 1일 마감한 여신금융협회장 후보자에 도전했습니다. 3일 임기가 끝나는 김근수 회장 후임 자리를 놓고 당초 황록 전 우리파이낸셜 사장과 김덕수 전 KB국민카드 사장의 2파전이 될 것으로 점쳐졌었죠. 그런데 예상을 뒤집고 우 전 사장이 ‘갑작스레’ 등장하면서 우주선이란 별명이 생겼습니다. 특히나 여신금융업 경력이 전무한 우 전 사장이 ‘히든 카드’로 급부상하며 “윗선과 확실한 교감이 있었을 것”이라는 해석에 힘이 실리고 있습니다. 사실 우 전 사장은 대표적인 이명박(MB) 맨으로 알려져 있죠. 2011년 코스콤 사장 취임 당시에도 ‘낙하산’ 논란이 일었습니다. 박근혜 정부 출범 직후에는 물갈이 대상 공공기관장 ‘1순위’로 꼽히다 결국 2013년 6월 중도 퇴임했습니다. 3년간의 야인 생활 끝에 금융권 컴백을 시도 중인 셈이죠. 금융권에선 그의 이력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와 행시 동기(22기)인 데다 같은 대구·경북(TK) 출신이라는 점을 들어 최 전 부총리의 ‘입김’이 작용한 게 아니냐는 거죠. 그런데 이보다 더 눈길을 끄는 대목이 있습니다. 우 전 사장은 지난해 4월부터 강원랜드 사회공헌위원장 직함을 달고 있습니다. 강원랜드의 함승희 대표는 ‘진박’(진짜 박근혜)으로 분류되죠. 함 대표는 2008년 친박연대 최고위원과 공천심사위원장을 지냈습니다. 2012년 대선에선 ‘오늘과 미래’(포럼오래)를 이끌며 박근혜 대통령 후보를 외곽에서 지원했습니다. 박 대통령은 2007년 대선 후보 경선에서 낙마한 뒤 포럼오래에 합류했죠. 이런 배경 탓에 우 전 사장이 협회장에 출마하는 과정에서 함 대표가 ‘모종의 역할’을 했을 것이란 추측까지 나옵니다. 우 전 사장이 코스콤 재임 시절 판공비(1억 3000만원) 사용 내역 미제출, 과다 골프비용 문제, 부인을 대동한 해외 출장 논란에 더해 자신의 최측근 자녀를 부당 채용한 의혹이 불거지며 자진 사퇴했던 이력을 지금 이 시점에 굳이 걸고 넘어지지 않겠습니다. 다만 ‘관피아’(관료+마피아) 척결을 부르짖던 현 정부가 정권 말기에 들어서니 또다시 ‘낙하산’ 유혹을 떨쳐 버리지 못하는 듯싶어 씁쓸할 따름입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단독]韓에 사무국 둔 유엔국제기구 GGGI·GCF 수장 모두 사의

    우리나라에 사무국을 두고 있는 대표적인 기후변화 대응 관련 국제기구인 글로벌녹색성장기구(GGGI)와 녹색기후기금(GCF)의 수장들이 모두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확인됐다. 외교부 관계자는 28일 “이보 더부르 GGGI 사무총장과 힐라 샤이크루후 GCF 사무총장이 사의를 표명한 상태”라며 “내부적 사정도 있을 것이고 개인적 사정도 있어 사의 표명 이유에 대해서는 말하기 곤란하다”고 밝혔다. 더부르 총장은 지난 14일쯤 일신상의 이유를 들어 사의를 표명했다. 그는 가족을 한국으로 데려와 함께 지내려고 했는데 계획대로 되지 않아 고국으로 돌아가고 싶다며 올 9월까지만 일하겠다고 밝혔다고 한다. 더부르 총장은 2014년 4월 취임했으며 임기는 2018년 4월까지다. 또 GCF 초대 사무총장인 샤이크루후 총장은 올 9월까지 3년 임기만 채우고 그만두겠다는 의사를 올 초에 일찌감치 밝혔다. 이에 따라 두 기구는 후임 사무총장 선임을 위한 준비 절차에 들어간 상태다. GGGI는 오는 8월 총회에서 신임 사무총장 임명을 목표로 이사회 준비 절차 등을 진행하고 있다. GCF는 다음달 중순까지 후보 지원을 받아 자체 사무총장 선임위원회 평가를 거친 뒤 6월 이사회에서 새 사무총장을 뽑을 계획이다. GGGI는 2010년 설립돼 서울에 본부를 두고 있으며 GCF는 2013년 인천 송도국제도시에서 사무국을 열었다. 특히 GCF 사무국 개소 당시 정부는 대규모 국제기구를 우리나라에 최초로 유치했다며 대대적인 홍보를 했고 개소식에는 박근혜 대통령이 직접 참석하기도 했다. 하지만 정작 ‘파리기후협약’ 이후 기후변화 등 정책을 선도적으로 이끌어 가야 할 시점에 두 기구 수장이 모두 사퇴 수순을 밟고 있는 것이다. 이들의 사퇴 이유에 대해 한 외교 소식통은 “이명박 정부 시절에는 녹색성장을 주요 국정과제로 내세워 관련 국제기구 활동 등에도 큰 관심을 보였는데 정부가 바뀐 뒤 정책 우선순위가 낮아져 찬밥 신세가 되자 불만이 있었던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외교부 관계자는 “국제기구는 우리 정부 힘만으로 어떻게 할 수 없는 것이라 정부 지원 문제라고 볼 수는 없다”면서도 “국제기구가 초기에 길을 잘 닦으면 좋은데 아쉬운 면이 있다”고 말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단독]한국에 사무국 둔 유엔국제기구 GGGI·GCF 수장 모두 사의

    우리나라에 사무국을 두고 있는 대표적인 기후변화 대응 관련 국제기구인 글로벌녹색성장기구(GGGI)와 녹색기후기금(GCF)의 수장들이 모두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확인됐다.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기후변화 정책에 대한 관심도와 적극성이 떨어지자 이에 대한 불만이 표출된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외교부 관계자는 28일 “이보 더부르 GGGI 사무총장과 힐라 샤이크루후 GCF 사무총장이 사의를 표명한 상태”라며 “내부적 사정도 있을 것이고 개인적 사정도 있어 사의 표명 이유에 대해서는 말하기 곤란하다”고 밝혔다. 더부르 총장은 지난 14일쯤 일신상의 이유를 들어 사의를 표명했다. 그는 가족을 한국으로 데려와 함께 지내려고 했는데 계획대로 되지 않아 고국으로 돌아가고 싶다며 올 9월까지만 일하겠다고 밝혔다고 한다. 더부르 총장은 2014년 4월 취임했으며 임기는 2018년 4월까지다. 또 GCF 초대 사무총장인 샤이크루후 총장은 올 9월까지 3년 임기만 채우고 그만두겠다는 의사를 올 초에 일찌감치 밝혔다. 이에 따라 두 기구는 후임 사무총장 선임을 위한 준비 절차에 들어간 상태다. GGGI는 오는 8월 총회에서 신임 사무총장 임명을 목표로 이사회 준비 절차 등을 진행하고 있다. GCF는 다음달 중순까지 후보 지원을 받아 자체 사무총장 선임위원회 평가를 거친 뒤 6월 이사회에서 새 사무총장을 뽑을 계획이다. GGGI는 2010년 설립돼 서울에 본부를 두고 있으며 GCF는 2013년 인천 송도국제도시에서 사무국을 열었다. 특히 GCF 사무국 개소 당시 정부는 대규모 국제기구를 우리나라에 최초로 유치했다며 대대적인 홍보를 했고 개소식에는 박근혜 대통령이 직접 참석하기도 했다. 하지만 정작 ‘파리기후협약’ 이후 기후변화 등 정책을 선도적으로 이끌어가야 할 시점에 두 기구 수장이 모두 사퇴 수순을 밟고 있는 것이다. 이들의 사퇴 이유에 대해 한 외교 소식통은 “이명박 정부 시절에는 녹색성장을 주요 국정과제로 내세워 관련 국제기구 활동 등에도 큰 관심을 보였는데 정부가 바뀐 뒤 정책 우선순위가 낮아져 찬밥 신세가 되자 불만이 있었던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외교부 관계자는 “국제기구는 우리 정부 힘만으로 어떻게 할 수 없는 것이라 정부 지원 문제라고 볼 수는 없다”면서도 “국제기구가 초기에 길을 잘 닦으면 좋은데 아쉬운 면이 있다”고 말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영화계 “부산영화제 보이콧”

    행사 6개월 앞두고 파행 조짐 부산국제영화제 지키기 범영화인 비상대책위원회는 올해 영화제 참가 전면 거부를 결의했다고 18일 밝혔다. 이에 따라 부산시와 영화인, 영화제 집행위원회 사이에서 결정적 전기가 마련되지 않는다면 올해 영화제는 파행 개최될 가능성이 커졌다. 비대위는 보도자료를 내고 “단체별 회원들에게 보이콧 찬반 여부를 묻는 의견 수렴 과정을 거쳤다”며 “과반수 이상이 응답했고, 응답자 중 90% 이상이 찬성해 영화제 참가를 전면 거부키로 했다”고 말했다. 비대위는 영화제작가협회, 영화감독조합, 영화프로듀서조합, 영화산업노동조합, 독립영화협회, 영화촬영감독조합, 시나리오작가조합, 여성영화인모임, 영화마케팅사협회 등 9개 단체를 아우르고 있다. 각 단체는 지난 1일부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전화 설문을 통해 찬반 의견을 물었다. 비대위는 “지난달 기자회견을 통해 서병수 부산시장의 조직위원장 즉각 사퇴와 영화제 자율성·독립성을 보장하는 정관 개정, 신규 위촉 자문위원에 대한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철회, 영화제 훼손에 대한 공개 사과와 재발 방지 약속 등을 요구했다”며 “그러나 부산시는 어느 하나 이행하지 않았고 법원의 인용 결정을 얻어 임시총회를 통한 정관 개정을 무산시켰다”고 보이콧 선언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영화제가 6개월도 채 남지 않은 시점에 극단적 조치를 취하게 된 것은 유감스럽지만 영화제 독립성, 나아가 표현의 자유를 보장하는 기반이 마련되지 않는다면 영화인들이 참석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지원은 하되 간섭은 하지 않는다는 원칙이 지켜져 모쪼록 영화제가 정상화되길 강력하게 바란다”고 덧붙였다. 2014년 ‘다이빙 벨’ 상영 이후 부산시와 갈등 관계에 놓인 집행위는 올해 2월 자체 정관 개정이 가능하도록 신규 자문위원 68명을 대거 위촉했다. 하지만 부산시가 이 문제를 법정으로 끌고 갔고, 최근 법원은 68명의 효력을 정지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국민의당, 안철수 ‘대권·당권 분리론’ 공방

    국민의당, 안철수 ‘대권·당권 분리론’ 공방

    오는 7월 말쯤 전당대회를 앞둔 국민의당이 안철수 상임공동대표의 ‘당권·대권 분리론’을 놓고 논쟁을 벌이고 있다. 신생 정당인 국민의당이 안착할 때까지 안 대표가 ‘간판’ 역할을 계속해야 한다는 의견과, 안 대표는 당권이 아닌 대권에 집중해야 한다는 주장이 맞서는 형국이다. 국민의당은 당헌·당규에 따라 창당 6개월(오는 8월 2일) 전 전당대회를 열고 새 지도부를 뽑아야 한다. 동시에 ‘대선 경선에 출마하려면 대선 1년 전 모든 선출직 당직으로부터 사퇴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안 대표가 대표직 연임에 성공해도, 대권에 도전하려면 4개월 만에 대표직에서 물러나야 한다. 안 대표 측에서는 ‘녹색 돌풍’의 주역인 안 대표가 계속 당을 이끌어야 한다는 생각이 강하다. 일각에서는 당헌·당규를 개정해서라도 ‘당권·대권 분리’ 규정을 완화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국민의당 비례대표로 당선된 이상돈 전 공동선대위원장은 17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보통 대선 출마 공식선언을 (내년) 7월쯤 하기 때문에 (대선 후보의 당직 사퇴 시점을) 대선 6개월 전으로 고쳐야 한다”고 말했다. 안 대표의 한 측근은 “안 대표가 아닌 다른 인사가 당 대표를 맡을 경우 총선 흥행을 이어나가기에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반면 차기 당권을 노리는 호남 중진 의원들 사이에서는 안 대표의 대표직 연임에 대한 반대 기류가 강하다. 천정배 공동대표는 “4개월짜리 대표를 뽑아 사퇴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면서 “처음부터 대선 후보와 당 지도부는 분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지원 의원도 “저는 원래 ‘당권·대권 분리론자’로 안 대표도 이를 따라야 한다”며 “(당권 도전 의사를) 부인하지 않겠다”고 했다. 이에 대해 안 대표는 “(대선) 1년 전에는 (당 대표와 대선 후보) 둘 다 할 수 없다”며 “그 정신을 그대로 지키면 되는 것”이라고 원칙적인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자신의 대표직 연임 가능성을 묻자 “아무 고민 안 하고 있다”라고만 답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4·13 총선] ‘녹색 돌풍’ 못 넘은 文… 무너진 호남 민심 다지기 과제로

    [4·13 총선] ‘녹색 돌풍’ 못 넘은 文… 무너진 호남 민심 다지기 과제로

    ‘광주 0석’ 최악의 성적표 받아 “與 과반 막아” 野선전 의미 부여 ‘야권 지지층 분열 봉합’ 숙제 이번 4·13 총선에서 호남의 철저한 외면을 받은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 이번 총선 결과와 호남의 지지 여부를 자신의 정치생명 및 대선 불출마와 연계하는 승부수를 던진 문 전 대표의 행보에 대한 관측은 엇갈린다. 문 전 대표가 앞서 호남 방문에서 “호남이 지지를 거둔다면 정치 은퇴와 대선 불출마를 하겠다”고 배수진을 치며 호남 완패 시 정계 은퇴론이 불거질 수 있는 상황을 만들었다. 당시 그는 정치적 명운을 판단할 기준에 대한 언급을 구체적으로 하지 않았다. 지난 1월 신년기자회견에서 새누리당 과반 의석 저지를 강조하며 “백의종군을 하더라도 총선 결과에 무한 책임을 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고, 지난달 말 언론 인터뷰에서는 “최소 현재 의석(102석)은 확보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도 했다. 문 전 대표 측 인사는 “일단 100석을 넘지 못하면 책임을 지는 것으로 이해한다”고 말했다. 다른 문 전 대표 측 관계자는 “새누리당의 과반을 막지 않았느냐”며 일단 야권의 선전에 의미를 두는 모습을 보였다. 이 같은 기류를 감안하면 문 전 대표는 일단 낮은 자세로 향후 행보를 모색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총선은 ‘김종인의 선거’로 시작했지만 총선 마지막 국면에서 야권의 헤드라인을 장식한 것은 문 전 대표였다. 당 대표직 사퇴 후 경남 양산에서 칩거했던 그는 강원과 영남 등 험지 지원을 시작하며 유세에 나선 뒤 총선 막판에는 사실상 김종인 대표와 함께 ‘당의 얼굴’로 선거를 치른 것이나 다름없었다. 특히 그는 총선이 5일 남은 시점부터 호남을 두 차례 방문했다. 당시 호남의 반문(반문재인) 정서를 정면 돌파하며 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에게 쏠리던 시선을 분산시키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았고 실제 지지율 반등으로도 이어졌다는 게 더민주 광주시당의 분석이었다. 하지만 결과는 호남 참패였다. 광주는 선거 초반 승리를 예상했던 이용섭 후보의 광산을까지도 선거 막판 역전당하며 ‘광주 0석’이라는 최악의 성적을 받았다. 그가 지원 유세에 나선 우윤근, 노관규 등 친노(친노무현)·친문(친문재인)계 인사들은 개표 결과 열세를 보인 반면 이춘석, 이개호 후보 등 비주류이자 손학규계 의원들은 오히려 선전했다. 문 전 대표는 호남 유세 때 “국민의당에 던지는 표는 여당의 장기 집권을 도와 국민을 불행케 하는 표”, “호남 바깥에서 아무런 존재감이 없는 정당에 힘을 모아 준다면 결국 야권을 분열시키고 여당에 어부지리를 준다”며 국민의당을 강하게 성토했다. 하지만 이번 총선 결과는 이 같은 인식이 얼마나 민심과 괴리된 것이었는지를 보여줬다. 결국 그는 호남에서 지지층의 강한 결집력을 바탕으로 ‘대선 출정식’과도 같은 모습을 연출했지만 결과적으로 확장성의 한계와 다른 진영에 대한 야권 주류의 배타성만 드러냈다는 평가를 받게 됐다. 문 전 대표는 앞서 호남 방문에서 “이번 총선이 끝나면 국회의원이 아니다. 자주 (호남에) 오겠다. 총선이 끝나면 더 여유로운 신분으로 자주 놀러오겠다”고 밝혔다. 평당원 신분으로 호남의 무너진 지지 기반을 바닥부터 다시 다지겠다는 뜻을 나타낸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는 대목이다. 반문 정서의 바탕에 있는 호남홀대론에 적극 대응한 것은 ‘긴 호흡’으로 내년 대선을 바라보고 있기 때문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더 큰 문제는 더민주의 이번 호남 참패가 단순히 문 전 대표의 성적표만으로 국한해 볼 문제가 아니라는 데 있다. 반문 정서로 드러난 호남과 수도권 개혁 세력 등 야권 지지층의 분열상은 향후 야권 재편과 대선을 앞두고 해결해야 할 과제가 됐다. 노무현 전 대통령으로부터 파생된 ‘코어 지지층’을 대변하는, ‘현재 대권 지지율 1위 문재인’의 궁극적인 역할은 분열된 야권을 다시 하나로 모으는 ‘결자해지’에 있다는 의미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4·13 총선] 與 친박 vs 비박 당권 내전·野 ‘재통합’ 다툼… 정계개편 회오리

    [4·13 총선] 與 친박 vs 비박 당권 내전·野 ‘재통합’ 다툼… 정계개편 회오리

    ‘포스트 4·13’은 여야의 내부 지형 재편과 동시에 2017년 대선을 향한 차기 주자들의 레이스가 사실상 시작되는 시점이다. 엇갈린 여야의 총선 결과로 정당별로 정계 개편의 회오리도 휘몰아칠 것으로 전망된다. 새누리당은 수도권 참패로 당장 조기 전당대회가 가시화됐다. 이미 김무성 대표가 총선 결과에 관계없이 사퇴를 선언한 만큼 전당대회는 20대 국회 개원 이후 7월 14일 대표 임기 만료 이전에 치러져야 한다. 이번 당 지도부는 내년 대선을 치를 ‘관리형 지도부’다. 당권의 헤게모니를 친박근혜계·비박근혜계 중 어느 계파가 쥐느냐에 따라 향후 대권 경쟁 구도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런 점에서 친·비박계의 당권 쟁탈 혈투가 예상돼 왔다. 여기에 이번 선거 결과까지 더해져 새누리당은 당장 ‘새판 짜기’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친박계 핵심으로 당에 복귀한 최경환 의원이 TK(대구·경북) 지역 지지를 바탕으로 당권 출마를 기정사실화했지만 기반이 약화될 수 있다. 신박계 당권 후보인 원유철 원내대표·이주영 의원, 친박계 홍문종 의원 등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친박계는 레임덕 방지를 위해 친박계 당 대표 심기에 올인할 수밖에 없다. 비박계 역시 대권을 향한 교두보 확보를 위해 당권을 양보할 수 없다. 김 대표 사퇴 이후 비박계에 뚜렷한 주자가 없는 점도 고민거리다. 총선 결과에 대한 책임론은 전당대회 과정에서도 첨예한 계파 갈등의 불씨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비박계는 ‘진박’ 후보에 대한 무리한 공천을 민심 이반의 원인으로 돌리며 친박계를 몰아세울 것으로 보인다. 친박계도 김 대표가 감행했던 옥새투쟁 등을 문제 삼아 비박계를 압박할 공산이 크다. 무엇보다 유승민 의원을 비롯한 탈당파의 복당이 주요한 이슈로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의 국정 운영 말기로 접어든 시점에 노동개혁 등을 완수하기 위해 과반 의석은 필수적이지만, 친박계 입장에선 탈당파의 복당이 달가울 리 없다. 앞서 최경환 의원 역시 “내가 있는 한 복당은 안 된다”고 불가 입장을 확실히 했었다. 반면 비박계 입장에선 유 의원 등을 당권 전면에 앞세워 동력을 확보하려 할 가능성이 높다. 그동안 수직적이었던 당·청 관계에서 내년 대선 시계가 가까워질수록 청와대의 주도권이 약해질 것으로 보인다. 국회선진화법 자체 개정을 위한 의석(180석) 달성이 턱없이 모자람에 따라 새누리당으로서는 제3당으로 부상한 국민의당과의 전략적 제휴 필요성이 높아졌다. 반면 야권은 ‘새누리당 압승’이라는 최악의 상황을 막으며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포스트 총선’을 맞게 됐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은 ‘야권 주도권 경쟁 2라운드’에 돌입한다. 지난해 12월 더민주를 탈당한 안철수 대표의 ‘창당 실험’은 5개월 만에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국민의당은 안 대표의 대권 가도에 힘을 실으며 중도통합·확장론 또는 야권 재통합론에 불씨를 댕길 것으로 보인다. 반면 더민주는 수도권 개혁세력 및 영남권 등 ‘비호남 지분’을 바탕으로 야권 재통합 과정에서 주도권을 노릴 것으로 전망된다. 더민주의 앞날은 ‘문재인’의 문제를 풀어 가는 일에서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당내 최대 계파인 친노무현계의 얼굴, 문 전 대표가 평당원으로 복귀한 상황에서 김부겸·송영길 등 원내 진입에 성공한 인사들이 세대교체를 내세우며 구주류와 치열한 당권 경쟁을 펼 것으로 보인다. 공천 및 총선과정에서 더민주 내 ‘친노’ 색채는 옅어졌지만 ‘친문’(친문재인) 색채는 더욱 짙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주류가 다시 당권을 잡을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앞서 문 전 대표 체제에서 구성된 ‘10만 온라인 당원’ 등 당내 환경 역시 구주류 측에 더욱 유리하게 재편된 측면도 있다. 국민의당도 새 지도부 구성을 위한 전당대회에 돌입하면 당권을 놓고 충돌이 불가피하다. 호남과 수도권 의원 간 경쟁구도가 예상되나, 총선에서 만족할 만한 성과를 얻은 만큼 파열음이 크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야권 관계자는 “더민주에 비해 국민의당은 규모가 작고, 사실상 안 대표가 유일한 대권 주자이기 때문에 당권 구도도 상대적으로 간명하다”고 내다봤다. 대선이 다가올수록 야권 통합 논의는 더욱 뜨거워질 수밖에 없다. 이미 이번 총선에서 야권 연대 논의의 휘발성이 얼마나 큰지 확인됐다. 친노 패권주의 논란이 또다시 불거질 수도 있다. 국민의당은 원내 교섭단체 구성 및 호남 ‘제1당’의 위상을 등에 업고 야권 재편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원내에선 제3당으로서 캐스팅보트 역할을, 야권 내에선 안 대표의 대선행을 뒷받침하며 영향력 확대를 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과정에서 더민주에 남은 비주류 의원들이 동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용두사미 된 야권 후보 단일화? 후보등록 이후 단 4곳

     야권의 후보 단일화 논의가 결국 ‘용두사미’로 끝나는 모양새다. 후보 등록 시점부터 ‘데드라인’인 사전투표일(8일) 하루 전까지 단일화를 이룬 곳은 총 4곳에 불과했다. 이마저도 두 야당 간의 단일화일 뿐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정의당 등 야3당이 합의한 사례가 아니기에 ‘반쪽 단일화’라는 평가도 나온다. 이론적으로 총선 전날인 오는 12일까지 단일화가 가능하지만 이미 투표용지 인쇄가 끝나 사퇴자의 이름이 남는 만큼 단일화의 효과는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신문이 7일 전국 253개 선거구의 단일화 현황을 살펴본 결과 지금까지 서울 동작을, 은평을, 강원 춘천, 경남 창원·성산이 일부 후보 단일화에 성공했다. 이날 동작을에서는 더민주 허동준 후보가 정의당 김종철 후보와의 단일화 경선에서 승리하며 단일 후보로 선출됐다. 서울에서 후보 단일화를 이룬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허 후보는 새누리당 나경원 후보, 국민의당 장진영 후보와 3자 대결을 펼치게 됐다. 은평을도 이날 더민주 강병원 후보가 김제남 정의당 후보와의 경선에서 승리해 후보 단일화에 성공, 무소속 이재오 후보, 국민의당 고연호 후보와 맞붙게 됐다.  앞서 지난달 29일 강원 춘천에서는 더민주 허영 후보가 국민의당 이용범 후보와 단일화를 이뤄내 새누리당 김진태, 정의당 강선경 후보 간 3자 구도가 형성됐다. 정의당 노회찬 후보가 더민주 허성무 후보와 단일화를 이룬 경남 창원·성산은 후보 단일화 효과가 극적으로 드러난 케이스다. 노 후보는 새누리당 강기윤 후보에게 오차 범위 내 열세였으나 지난달 29일 단일화를 이룬 직후 여론조사에서 선두로 치고 나왔다.  반면 단일화 합의를 선언했다가 깨지는 경우도 부지기수다. 더민주 윤종기 후보와 국민의당 한광원 후보는 단일화를 하기로 합의하고 지난 5일부터 이틀간 여론조사를 벌여 윤 후보가 경선에서 승리했다고 밝혔지만 이날 한 후보는 불복 선언을 했다. 한 후보는 “경선 실시 계획을 윤 후보 측이 지난 5일 언론에 먼저 공개하는 등 합의 규칙을 깼다”고 밝혔다. 전날 대전 동구에서 여론조사를 통한 야권 단일화에 합의한 더민주 강래구, 국민의당 선병렬, 무소속 이대식 후보는 설문 문항 등을 놓고 이견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 후보 측 관계자는 “국민의당에서 다른 의견을 내놔 선 후보를 제외한 두 사람만 단일 후보 경선에 나서기로 했다”고 밝혔다.  윤희웅 오피니언라이브 여론분석센터장은 “당대당끼리 경선 규칙을 정하면 연대가 수월할 수 있는데 지역별로 논의를 하다 보니 세부적인 사안에서 충돌하는 것 같다”면서 “데드라인이 지난 상황이라 야3당이 이견을 좁히기는 앞으로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한일관계 회복”… 유흥수 주일대사 전격 사의

    “한일관계 회복”… 유흥수 주일대사 전격 사의

    “총선서 떨어지는 친박인사 위해 미리 자리 비워 두는 것” 관측도 유흥수 주일본 대사가 사의를 표명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6일 “유 대사가 본인의 소임을 다했다며 최근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유 대사는 이날 일본 마이니치 신문과의 통화에서도 “지난해 12월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한·일 정부 간 합의가 실현돼 어두운 터널을 빠져나갔다. 내 역할은 여기까지”라며 사의 표명 사실을 밝혔다. 유 대사는 이미 지난해 12월 28일 한·일 일본군 위안부 합의 타결 직후부터 지인들에게 “할 일을 했으니 이제 떠나겠다”는 취지의 말을 해 왔다고 한다. 그는 전임 주일 대사인 이병기 청와대 비서실장을 통해 박근혜 대통령에게 이 같은 뜻을 미리 전했으나 연초 북한의 4차 핵실험 등으로 공식화가 늦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 관계자는 “유 대사는 지난달 서울에서 열린 재외공관장회의에 참석했을 때도 윤병세 외교부 장관을 통해 청와대에 사의를 전달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유 대사는 고령인 데다 지금 사퇴하지 않으면 후임 대사의 임기가 줄어들기 때문에 위안부 합의가 끝난 지금이 적기라고 사퇴 이유를 든 것으로 알려졌다. 유 대사는 2014년 8월 취임했다. 올해 78세로 4선 국회의원, 내무부 치안본부장, 관선 충남지사 등을 지냈다. 대사관 관계자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내년 말에 대선이 있어 지금이 아니면 기회가 없다고 본 듯하다”며 “본인은 물론 아내의 건강 문제도 고려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위안부 합의 후속 조치와 관련한 유 대사의 부적절한 발언 등이 내부적으로 문제가 됐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위안부 피해자 지원 재단 설립 및 평화의 소녀상 이전 등 예민한 현안을 앞두고 대사를 교체해 부담을 터는 것이란 분석이다. 또 그가 총선을 앞둔 시점에 사의 표명을 공식화했다는 점을 들어, 총선에서 낙마하는 친박근혜 인사를 고려해 자리를 비워 준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실제로 본인 의사와 무관하게 후임 대사 후보로는 총선 후보 경선에서 떨어진 새누리당 심윤조 의원, 공천에서 배제된 뒤 무소속으로 경북 구미을에 출마한 김태환 의원 등이 거론된다. 심 의원은 외교관 출신으로 주일 대사관 1등 서기관, 외교부 동북아1과장(일본과장) 등을 지냈다. 김 의원은 유 대사도 활동했던 한일의원연맹의 회장대행이다. 아울러 유 대사 임명 당시 강력한 후보로 거론됐던 청와대 정무수석 출신의 박준우 세종재단 이사장 역시 주요 후보로 거론된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이도운의 빅! 아이디어] 4·13 이후의 청와대와 김무성, 반기문

    [이도운의 빅! 아이디어] 4·13 이후의 청와대와 김무성, 반기문

    청와대는 4·13 총선이 끝나면 노동개혁 등 정부가 미뤄 둔 정책 과제들을 완수하는 데 집중하려 할 것이다. 그러나 정치권은 2017년 대통령 선거를 향해 달려갈 텐데, 여권에서 관심 있게 바라볼 대목이 청와대와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상호 관계다. # 청와대와 김무성, ‘아직’ 건너지 않은 강 김 대표는 지난달 30일 관훈토론회에서 사실상 대선 레이스를 시작했다. 총선 직후 대표직 사퇴와 저서 출간 계획을 밝혔고, “권력을 다룰 줄 안다”고 차별화된 경쟁력도 강조했다. 김 대표는 총선 공천 과정에서 당내 세력을 확실하게 다졌다. 공천자 가운데 50명 정도가 김 대표 지지자로 분류된다. 이 정도면 독자적으로 대선전을 이끌어 갈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청와대와 껄끄러운 관계라는 것은 여전히 큰 걸림돌이다. 공천 과정에서 청와대와 김 대표는 “함께 갈 수 없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사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김 대표는 관훈토론회에서 박근혜 대통령과의 관계를 묻는 질문에 “강을 아직 건너지 않았다”고 답변했다. 청와대는 ‘아직’이라는 단어에 주목하는 것 같다. 언젠가는 건너겠다는 뜻인가? 정치는 생물과 같다. 청와대와 김 대표의 관계가 껄끄럽다고 친박 전체와 김 대표 간의 관계가 계속 나쁘란 법은 없다. 이번 총선 공천의 최대 수혜자는 친박의 대표 주자인 최경환 의원과 김 대표라는 말이 나온다. 필요하면 양자가 협력하는 그림도 배제할 수는 없다. # 김무성과 반기문, 경쟁과 협력의 갈림길 지난해 7월 30일 워싱턴에 이어 뉴욕을 방문한 김무성 대표 일행이 유엔본부에서 반 총장과 만났다. 잠재적인 여권 차기 주자 간의 만남이어서 관심이 집중됐지만, 회동은 그저 무난하게 끝난 것으로 보도됐다. 그런데 자세히 들여다보면 주목할 만한 대목이 있다. 당시 면담에서 반 총장은 김 대표를 앞에 두고 박 대통령을 두 차례나 ‘칭송’했다. 또 김 대표 측의 발표와는 별도로 유엔 사무국에서도 회담 결과를 발표했다. 반 총장 측으로서는 김 대표를 환대하면서도, 한편으로는 ‘한 묶음으로 엮이지 않도록’ 경계도 했다고 봐야 한다. 김 대표는 줄곧 대선 지지율 1위를 달리는 반 총장이 실제로 국내 정치에 관심이 있는지 궁금했을 것이다. 김 대표 측에서 반 총장의 의중을 타진했을 가능성이 있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반 총장 측이 거기에 응했을 가능성은 없다. 김 대표는 관훈토론회에서 반 총장에게 “정체성 맞는 정당을 골라 당당하게 선언하고 활동하라. 새누리당은 환영하지만 민주적 절차에 의해서 도전해야 한다. 들어오시면 얼마든지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경쟁과 협력의 메시지가 6대4 정도인 것 같다. # 청와대와 반기문, 늘 즐겁진 않겠지 박 대통령과 반 총장은 줄곧 국제무대에서 협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두 사람 사이에 신뢰가 꽤 쌓였을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고 청와대와 반 총장 측 관계가 늘 아무런 문제 없이 가는 것은 아니다. 새해 첫날 청와대는 박 대통령과 반 총장의 통화 사실을 공개하면서 반 총장이 한·일 간 위안부 합의에 대해 평가한 내용을 포함시켰다. 이것이 양자 간의 합의에 의한 공개인가에 대해서 논란이 있었다. 지난해 한 친박 의원이 박 대통령에게 ‘반기문 대통령에 친박 총리’ 얘기를 꺼냈다가 좀 머쓱해졌다고 한다. 설령 박 대통령이 반 총장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하더라도 임기 중반에 차기가 거론되는 것이 달가울 리가 없다. 반 총장은 지난 2일 재외국민 투표를 하면서 “대한민국의 상황이 위중하다. 나라를 잘 이끌어 갈 지도자를 뽑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고 말했다. 국내 정치에 반 발자국쯤 들어온 것 같다. 반 총장은 5월 말 방한할 예정이다. 총선이 끝나고 정치권이 재편되는 시점이기 때문에 관심이 집중될 것이다. 특히 친박 측에서는 반 총장이 이번 방문 기간 중에 박 대통령을 만나게 되면 무슨 말을 주고받을지 주목하고 있다. 그러나 5월은 너무 빠르지 않을까. 반 총장의 투표 메시지를 감안할 때, 하반기로 접어들면 어떤 식으로든 국내 정치와 관련한 메시지들이 나오기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편집국 부국장 겸 정치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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