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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갑자기 물러난 ‘틱톡’ 38세 창업주… 마윈처럼 될까봐?

    갑자기 물러난 ‘틱톡’ 38세 창업주… 마윈처럼 될까봐?

    지난달 20일 중국에서 ‘빅뉴스’가 날아들었다. 짧은 동영상 공유 소셜미디어 틱톡(TikTok·글로벌 버전)과 더우인(音·중국 버전)으로 유명한 쯔제탸오둥(字節跳動)을 창업한 장이밍(張一鳴·38)이 올 연말 최고경영자(CEO) 자리에서 물러난다는 소식이었다. 그는 사내 공지를 통해 “수개월간 고민 끝에 CEO에서 물러나 회사의 장기적 계획에 좀더 집중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나는 혼자 책을 읽고 음악을 들으면서 깊이 생각하는 것을 좋아하는 편이라서 매일 사람들을 만나고 의사결정을 해야 하는 CEO의 직무와 잘 맞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마윈·핀둬둬 황정까지 부자 CEO 줄사퇴 중국에서 젊은 나이에 사업이 한창 잘나갈 때 손을 떼는 기업인들이 잇따르고 있다. 장 CEO에 앞서 중국 전자상거래업계 3위 핀둬둬(多多) 황정(黃·41) 창업자는 지난해 7월 CEO직을 내던진 데 이어 올 들어 회장직마저 내놨고, 2018년 9월에는 알리바바(阿里巴巴)그룹 마윈(馬雲·57) 창업자가 회장직에서 물러나는 등 연부역강한 CEO들이 줄줄이 퇴진하면서 주목받고 있다.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財新) 등에 따르면 장 CEO의 후임은 회사를 공동 창업한 량루보(梁汝波)에게 맡기기로 했다. 량루보는 회사의 인사(HR)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두 사람은 원활한 임무 교대를 위해 6개월간 함께 일할 예정이다. 비상장 기업인 만큼 주주 구성을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장 CEO가 쯔제탸오둥 지분을 20% 이상, 의결권을 50% 이상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향후 거취 등에 대해선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1983년 푸젠(福建)성 출생인 장 CEO는 톈진(天津)시 난카이(南開)대에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을 전공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스타트업 여러 곳을 거쳐 2012년 베이징에서 쯔제탸오둥을 창업했다. 쯔제탸오둥은 뉴스 앱 터우탸오(頭條)에 이어 더우인(틱톡)까지 연달아 성공시켰다. 틱톡은 미국 Z세대(10~20대)에서 폭발적 인기를 끌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국가안보를 이유로 들며 사용 금지까지 내렸다. 쯔제탸오둥은 동영상 소셜미디어 외에 뉴스 서비스 진르터우탸오(今日頭條), 온라인 교육 등이 주요 사업이며 전 세계에서 10만명 이상을 고용하고 있다. 기업 가치는 2500억 달러(약 283조원)로 세계 최대 유니콘(기업 가치 10억 달러 이상 스타트업)으로 꼽힌다. 특히 30대 후반의 장 CEO가 쯔제탸오둥이 기업공개(IPO·상장)를 앞둔 중차대한 시점에 갑작스럽게 사퇴를 결정한 것에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차이신에 따르면 쯔제탸오둥은 올해 2분기에 홍콩 증권거래소에 상장을 신청할 계획이다. 상장에 성공하면 쯔제탸오둥의 시가총액은 30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단숨에 텅쉰(騰訊·Tencent)과 알리바바에 이어 중국에서 세 번째로 시총이 많은 빅테크(대형 정보기술)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이런 만큼 그의 퇴진은 미스터리할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중국 산업계에서는 중국 정부의 빅테크 기업에 대한 견제 강화가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장 CEO의 퇴진이 불확실한 정치 환경과 관련됐다는 얘기다. 마윈 전 회장이 지난해 10월 상하이 금융포럼에서 금융 감독 당국을 비판한 뒤 공산당과 정부가 본격적인 ‘인터넷 공룡 길들이기’에 나서면서 중국 빅테크 기업들을 둘러싼 규제는 날이 갈수록 강화되고 있다. 중국 당국은 지난달 알리바바그룹에 대해 3조원대 반독점 벌금을 부과했고, 디디추싱(滴滴出行)·메이퇀(美團) 등 정보기술(IT) 기업을 불러 ‘군기 잡기’에 나서고 있다. 인민은행 등 금융감독 기관은 지난달 ‘웨탄’(約談·예약 면담) 형식으로 중국의 인터넷 각 분야를 대표하는 테크 기업 관계자들을 소환해 금융 사업 자제를 요구했는데 쯔제탸오둥도 여기에 포함됐다. 이에 반발해 알리바바그룹의 최고 경쟁자로 떠오른 핀둬둬 황정 전 회장이 지난 3월 사임했다는 설이 유력하게 나돈다. 이런 탓인지는 몰라도 중국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에서는 ‘마윈: 이 녀석 어릴 때부터 똑똑하네’라는 말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마윈 전 회장이 실제로 한 말은 아니지만 현재 중국에서 빅테크 기업들의 경영을 책임지는 자리에 있는 것이 부담스러운 상황이라는 점을 애둘러 표현한 것으로 해석된다. 황 전 회장은 지난해 7월 기준으로 직접 보유 지분과 우호 지분을 합쳐 29.4%의 지분을 통제하고 있는 데다 차등의결권(보유 지분 이상의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는 권리)을 보유하고 있다. 덕분에 그의 보유 의결권은 80.7%로 거의 절대적인 수준이었다. 회장 사퇴로 주당 10배의 의결권을 갖는 차등의결권을 모두 잃게 됐다. ●“규제=분서갱유” 비판한 왕싱도 어려움 중국 내 배달대행업계 1위 메이퇀 왕싱(王興) 창업자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당국의 규제를 분서갱유(焚書坑儒)에 빗댄 한시를 올렸다가 곤욕을 치렀다. 왕 CEO는 지난 6일 트위터와 비슷한 중국 SNS인 판퍼우(飯否)에 당나라 시인 장갈(章碣)이 진시황(秦始皇)의 분서갱유를 비판하려고 쓴 한시 ‘분서갱’(焚書坑)을 올렸다. 28자로 된 이 한시는 “책 태운 연기가 사라지기도 전에 동쪽 산에서 반란이 일어나니 유방과 항우는 원래부터 책을 읽지 않았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시는 중국에서 체제 비판적인 시로 읽힌다. 왕 CEO가 이 시를 통해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 중국 공산당에 불만을 드러낸 것이라는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장 CEO의 퇴진도 같은 맥락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회사 경영에 누구보다 열정적인 젊은 CEO들의 잇단 퇴진에 마윈 전 회장 퇴진 당시에 제기된 음모론을 떠올린다. 미 뉴욕타임스는 2018년 9월 마윈 전 회장의 퇴진 당시 “마 회장이 회장직에서 물러날 것이란 징조가 전혀 없었다”며 “은퇴를 결심하기까지 말 못 할 속사정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대만 자유시보(自由時報)는 ‘비명횡사(非命橫死)’라는 표현까지 써 가며 마 전 회장이 신변 안전을 위해 어쩔 수 없이 사퇴의 길을 선택했다고 주장했다. 자유시보의 당시 논리는 이랬다.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 계열’로 분류되는 마윈 전 회장이 시진핑 정권의 눈 밖에 나는 바람에 몸을 숨길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2014년 9월 뉴욕증시에 상장한 알리바바에 장 전 주석 계열 인사들이 대거 포함되면서 마 전 회장도 장 전 주석 계열로 비쳐졌다. 중국 당국은 2015년 5월 중국 증시 폭락 사태를 두고 마 전 회장이 태자당(太子黨·혁명 원로 자제 그룹)을 도와 공매도(주식을 빌려 판 뒤 가격이 하락하면 그 주식을 사서 갚는 과정에서 시세 차익을 챙김)를 통해 대규모 시세 차익을 얻었다고 암묵적으로 비판했다. 마 전 회장은 장 전 주석의 손자 장즈청(江志成), 류윈산(劉雲山) 전 정치국 상무위원의 아들 류러페이(劉樂飛) 등 장쩌민 계열 인사들과 평소 친분이 두터웠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인사는 시진핑 정권 들어 ‘부패 척결’의 미명 아래 제거됐다. 류러페이는 2015년 10월 외화유출 및 불법 자금 수수 등의 혐의로 체포됐고, 장즈청은 권력 남용을 통해 1000억 위안대 재산을 모았다는 정황이 드러나 공안 당국에 붙잡혔다. 이들 외에도 시진핑 정권이 반부패 사정의 칼날을 겨눈 장쩌민 계열 기업인에는 우샤오후이(吳小暉) 전 안방보험 회장, 샤오젠화(肖建華) 밍톈(明天)그룹 회장, 천이(陳毅) 전 부총리의 아들 천샤오루(陳小魯), 프랑스에서 의문의 실족사한 왕젠(王健) 전 하이항(海航)그룹 회장 등이 꼽히고 있다. 자유시보는 시진핑 주석은 성장 둔화와 채무 압력, 자금 유출에 미중 무역 전쟁까지 겹치면서 이들을 부패 척결의 이름으로 숙청했다고 주장했다. khkim@seoul.co.kr ■이 기사는 서울신문 홈페이지에 연재 중인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를 재구성한 것입니다. 인터넷에서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goo.gl/sdFgOq)의 전문을 만날 수 있습니다.
  • 조국, 회고록서 윤석열 비판...벌써 1.5만부 팔려[이슈픽]

    조국, 회고록서 윤석열 비판...벌써 1.5만부 팔려[이슈픽]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해 “문재인 정부를 곧 죽을 권력이라 판단하고 자신이 지휘하는 고강도 표적수사를 통해 압박해 들어갔다”고 회고했다. 다음 달 1일 출간을 앞둔 조 전 장관의 회고록 ‘조국의 시간: 아픔과 진실 말하지 못한 생각’에는 윤 전 총장과 검찰을 향한 비판이 담겨있다. 조 전 장관은 윤 전 총장에 대해 “현직에 있을 때부터 수구보수 진영의 가장 강력한 대권 후보였다”고 평가했다. 이어 “윤 전 총장은 사표를 낸 지난 3월 4일부터 공식적으로 정치인이 됐지만, 그전에는 과연 자신을 검찰총장으로만 인식하고 있었을까”라고 물음표를 달았다. 그러면서 “대통령 2명을 감옥에 보낸 윤석열은 조국 수사와 검찰개혁 공방이 계속되는 어느 시점에서 문재인 대통령도 ‘잠재적 피의자’로 인식하기 시작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윤 전 총장 검찰총장에 발탁할 때 찬반 의견이 갈렸다”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 사건을 돌아보면서 “울산사건 공소장에는 대통령이라는 단어가 총 35회 등장한다”며 “공소장에 드러난 수사·기소의 의도와 목적은 분명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검찰이 청와대 관계자를 기소한 것은 4·15 총선에서 보수야당이 승리하면 국회가 문재인 대통령을 탄핵할 수 있도록 밑자락을 깔아준 것”라고 추론하기도 했다. 윤 전 총장을 검찰총장에 발탁할 때 청와대 안팎에서 찬반 의견이 갈렸다는 사실도 밝혔다. 그는 “더불어민주당 법사위원과 법률가 출신 국회의원 등 다수는 ‘뼛속까지 검찰주의자다’, ‘정치적 야심이 있다’ 등의 강한 우려 의견을 제기했다”고 전했다. 윤 전 총장이 임명된 후 한동훈 당시 서울중앙지검 3차장의 서울중앙지검장 임명을 요구했다고도 폭로했다. 조 전 장관은 “이는 사실이다. 나는 이 요청을 단호히 거절했다”며 “만에 하나라도 윤석열 총장이 대통령이 된다면, 한동훈은 당시 가지 못했던 자리 또는 그 이상의 자리로 가게 되리라”라고 했다.법무부 장관 인사청문회 준비단을 꾸린 직후 시작된 언론과 야당의 의혹 제기에 대해선 “저주의 굿판이 벌어지는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2019년 9월 9일 청와대 장관 임명식 직후 문 대통령에게 “검찰 수사와 야당의 정치적 공세가 더 거세질 것이다. 아무래도 오래 장관직에 있지 못할 것 같다. 미리 후임자를 생각해두시는 것이 좋겠다. 재임하는 동안 최대한 속도를 내서 개혁 조치를 하겠다”라고 말했던 사실도 공개했다. “나와 가족 향한 검찰 수사, 장관 낙마를 목적으로 한 ‘표적 수사’” 그는 “윤 총장 측이 압수수색 전후 청와대 핵심 관계자에게 연락해 사모펀드를 이후로 ‘조국 불가론’을 설파했다”며 “나의 대학 1년 후배인 조남관 검사장 등이 그즈음 나에게 연락해 우회적으로 사퇴를 권고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아내 정경심 교수의 사모펀드 의혹, 웅동학원 비리 의혹, 딸 조민 씨의 고교생 인턴 관련 의혹 등 자신과 가족을 둘러싼 8가지 의혹들에 대한 언론 보도와 친여권 인사들의 글·저서 등을 인용하며 상세히 해명하기도 했다. 하지만 “법학자로서, 전직 법무부 장관으로서 기소된 혐의에 대해 최종 판결이 나면 승복할 것”이라고 썼다. ‘조국의 시간’, 벌써 1.5만부 팔려 “8쇄 돌입”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자서전 ‘조국의 시간’은 정식 판매 전부터 선주문 1만 5000부를 돌파했다. 28일 출판사 한길사에 따르면 전날 오후 서점에 공개된 ‘조국의 시간’은 하루도 채 되지 않아 1만 5000부가 나갔다. 한길사는 곧바로 중쇄에 들어가 현재 8쇄에 돌입, 총 4만부를 제작 중이다. 한길사 관계자는 “다음달 1일 출고 예정”이라며 “솔직히 이렇게까지 많이 팔릴 줄은 예상 못했다”고 전했다. 이번 출판은 김언호 한길사 대표가 조 전 장관에게 직접 제안하면서 이뤄졌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법무차관 사퇴한 이용구…택시기사 폭행 다음날 경찰서 방문 논란

    법무차관 사퇴한 이용구…택시기사 폭행 다음날 경찰서 방문 논란

    택시기사를 폭행한 혐의를 받는 이용구 법무부 차관이 사건 다음날 경찰서를 방문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이 차관이 전날 택시에 두고 내린 물건을 찾아갔을 뿐 사건 처리 담당자와 만나지는 않았다고 해명했다. 28일 경찰에 따르면 이 차관은 지난해 11월 6일 술에 취해 택시를 탔다가 집 앞에서 자신을 깨우는 택시기사의 뒷덜미를 잡는 등 폭행한 다음 날인 7일 사건을 담당하는 서울 서초경찰서를 찾았다. 경찰 설명에 따르면 이 차관은 택시에 두고 내린 물건을 찾아가라는 경찰관의 연락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자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던 파출소 경찰관이 이 차관이 택시에 두고 내린 유실물을 서초서 형사과에 넘겼고 이에 담당 형사가 7일 오전 10시쯤 이 차관에게 오는 9일 오전 10시에 출석해달라고 요청하는 문자메시지를 보내면서 유실물을 형사당직 데스크에게 맡겨 놓을 테니 찾아가라는 내용도 함께 남겼다는 것이다.문자를 확인한 이 차관은 당일 오전 11시 12분쯤 서초서 형사당직팀 사무실을 방문해 유실물을 찾은 뒤 경찰서를 빠져나갔다. 이런 장면은 서초서 폐쇄회로(CC)TV 녹화 영상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이 차관이 방문 당시 사건 관계자를 만난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 차관이 서초서를 찾은 시점은 피해자 조사 전이고 담당 형사도 야간 당직 후 퇴근했으며 9일 조사를 받으러 오라는 출석 요구도 된 상태였다”고 말했다. 서초서는 피해자인 택시기사가 이 차관과 합의한 후 처벌불원서를 제출해 이 차관을 정식 입건해 조사하지 않고 사건을 내사 종결했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택시기사가 주행 중인 상황에서 폭행을 당한 것이라면 이 차관을 특정범죄 가중처벌법 위반 혐의로 입건해 조사했어야 한다는 지적이 불거졌다.특히 택시기사가 사건 담당 수사관에게 폭행 장면이 담긴 블랙박스 영상을 보여줬음에도 담당 수사관이 “못 본 걸로 하겠다”며 덮은 정황이 뒤늦게 드러나면서 ‘봐주기 수사’ 의혹이 일었다. 서울경찰청은 해당 사건이 부실 처리된 의혹을 살펴보기 위해 지난 1월 진상조사단을 꾸렸다. 서울청은 사건 관련자 52명을 수사선상에 올려놓고 전자기기 20여대를 포렌식하고 7000여건의 통화내역을 분석하고 있다.한편 이 차관은 28일 법무부에 사의를 표명했다. 이 차관은 기자들에게 문자를 보내 “남은 1년, 법무·검찰 모두 새로운 혁신과 도약이 절실한 때이고 이를 위해 새로운 일꾼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며 사의 배경을 밝혔다. 법조계에서는 택시기사 폭행사건 때문에 차관 취임 이후 끊임없이 논란에 시달린 이 차관이 거취를 결정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불가리스 논란’ 남양유업, 한앤컴퍼니에 매각

    ‘불가리스 논란’ 남양유업, 한앤컴퍼니에 매각

    불가리스 효능 과장 발표로 논란에 휩싸였던 남양유업이 결국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한앤컴퍼니에 팔린다. 남양유업은 27일 최대주주인 홍원식 외 2명이 남양유업 보유주식 전부를 매각가 3107억 2916만원에 한앤컴퍼니로 양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홍원식 전 남양유업 회장을 비롯한 오너 일가 지분 약 53%를 모두 넘기는 구조다. 이번 사태의 발단이 된 과장 발표가 있은 지 한 달 보름만에 58년 전통의 우유회사를 넘긴 것이다. 홍 전 회장은 남양유업의 지분 51.68%를 보유하고 있고, 그의 부인과 동생 등 일가 주식을 합하면 53.08%에 이른다. 대금 지급 시기는 당사자들이 합의할 수 있지만 8월 31일을 넘기지 못하도록 했다. 최대 주주는 대금 지급 시점에 변경된다. 홍 전 회장은 아버지인 홍두영 창업주가 1964년 창업한 남양유업을 물려받아 국내 2위 우유 회사로 키웠다. 그러나 ‘나쁜 기업’ 이미지가 누적 각인되면서 현 오너 체제로는 도저히 경영회복이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남양유업은 2013년 대리점 갑질 논란에 이어 외손녀 황하나씨의 거듭된 마약투약 혐의 등으로 연일 구설에 올랐다. 홍 전 회장의 장남 홍진석 전 상무는 최근 회삿돈을 유용해 고급차를 샀다는 의혹을 받아 물러났다. 지난달 불가리스가 코로나19를 예방하는 데에 효과가 있다는 기자회견을 연 것은 최악이었다. 홍 전 회장은 지난 4일 불가리스 효능 과장 발표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했지만 여론은 가라앉지 않았다. 지난해 매출(9489억원)은 2008년(8833억원) 수준으로 쪼그라든 상태다. 남양유업을 인수하는 한앤컴퍼니는 모건스탠리 프라이빗에쿼티(PE)부문 아시아 최고투자책임자(CIO)를 지낸 한상원 대표가 2010년 설립했다. 그동안은 주로 제조업 분야 인수합병(M&A)에 집중해 왔다. 2013년 웅진 식품을 1150억원에 매수해 2019년 2600억원에 대만 퉁이그룹으로 넘겼다. 또 작년에는 대한항공 기내식기판사업을 인수해 체질 개선 작업을 진행 중이다. 한앤컴퍼니 관계자는 “적극적인 투자와 경영 투명성 강화를 통해 소비자와 딜러들의 신뢰를 회복하고 사랑받는 새로운 남양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밝혔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잘 나가는 중국 기업 젊은 총수들 돌연 퇴진 왜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잘 나가는 중국 기업 젊은 총수들 돌연 퇴진 왜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지난 20일 중국에서 ‘빅 뉴스’가 날아들었다. 짧은 동영상 공유 소셜미디어 틱톡(TikTok·글로벌 버전)과 더우인(?音·중국 버전)으로 유명한 쯔제탸오둥(字節跳動·ByteDance)를 창업한 장이밍(張一鳴·38)이 올 연말 최고경영자(CEO) 자리에서 물러난다는 소식이었다. 그는 사내 공지를 통해 “수개월 간 고민 끝에 CEO에서 물러나 회사의 장기적 계획에 좀 더 집중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나는 혼자 책을 읽고 음악을 들으면서 깊이 생각하는 것을 좋아하는 편이라서 매일 사람들을 만나고 의사결정을 해야 하는 CEO의 직무와 잘 맞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중국에서 젊은 나이에, 사업이 한창 잘 나갈 때 손을 떼는 기업인들이 잇따르고 있다. 장 CEO에 앞서 중국 전자상거래업계 3위 핀둬둬(拼多多) 황정(黃崢·41) 창업자는 지난해 7월에 CEO직을 내던진데 이어 올들어 회장직마저 내놨고, 2018년 9월에는 알리바바(阿里巴巴)그룹 마윈(馬雲·54) 창업자가 회장직에서 물러나는 등 연부역강한 CEO들이 줄줄이 퇴진하면서 주목받고 있다.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財新) 등에 따르면 장 CEO의 후임은 회사를 공동 창업한 량루보(梁汝波)에게 맡기기로 했다. 량루보는 회사의 인사(HR)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두 사람은 원활한 임무 교대를 위해 6개월 간 함께 일할 예정이다. 비상장 기업인 만큼 주주 구성을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장 CEO가 쯔제탸오둥 지분을 20% 이상, 의결권은 50% 이상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향후 거취 등에 대해선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1983년 푸젠(福建)성 출생인 장 CEO는 톈진(天津)시 난카이(南開)대에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을 전공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스타트업 여러 곳을 거쳐 2012년 베이징에서 쯔제탸오둥을 창업했다. 쯔제탸오둥은 뉴스 앱 터우탸오(頭條)에 이어 더우인(틱톡)까지 연달아 성공시켰다. 틱톡은 미국 Z세대(10~20대)에서 폭발적 인기를 끌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국가안보를 이유로 들며 사용 금지까지 내렸다. 쯔제탸오둥은 동영상 소셜미디어 외에 뉴스 서비스 진르터우타오(今日頭條), 온라인 교육 등이 주요 사업이며 전 세계에서 10만명 이상을 고용하고 있다. 기업가치는 2500억 달러(약 283조원)로 세계 최대 유니콘(기업가치 10억달러 이상 스타트업)으로 꼽힌다. 특히 장 CEO가 30대 후반의 나이에 쯔제탸오둥이 기업공개(IPO·상장)를 앞둔 중차대한 시점에서 갑작스럽게 사퇴를 결정한 것에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차이신에 따르면 쯔제탸오둥은 올해 2분기에 홍콩 증권거래소에 상장을 신청할 계획이다. 상장에 성공하면 쯔제탸오둥의 시가총액은 30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단숨에 텅쉰(騰訊·Tencent)과 알리바바에 이어 중국에서 세 번째로 시총이 많은 빅테크(대형 정보기술)기업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이런 만큼 그의 퇴진은 미스터리할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중국 산업계에서는 중국 정부의 빅테크기업에 대한 견제 강화가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장 CEO의 퇴진이 불확실한 정치 환경과 관련됐다는 얘기다. 마윈 전 화장이 지난해 10월 상하이 금융포럼에서 금융감독 당국을 비판한 뒤 공산당과 정부가 본격적인 ‘인터넷 공룡 길들이기’에 나서면서 중국 빅테크 기업들을 둘러싼 규제는 날이 갈수록 강화되고 있다. 중국 당국은 지난달 알리바바그룹에 대해 3조원대 반독점 벌금을 부과했고, 디디추싱(滴滴出行)·메이퇀(美團) 등 정보기술(IT) 기업을 불러 ‘군기 잡기’에 나서고 있다. 인민은행 등 금융감독 기관은 지난달 ‘웨탄’(約談·예약 면담) 형식으로 중국의 인터넷 각 분야를 대표하는 테크기업 관계자들을 소환해 금융 사업 자제를 요구했는데 쯔제탸오둥도 여기에 포함됐다. 이에 반발해 알리바바그룹의 최고 경쟁자로 떠오른 핀둬둬 황정 전 회장이 지난 3월 사임했다는 설이 유력하게 나돈다.상황이 이런 탓인지는 몰라도 중국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에서는 ‘마윈:이 녀석 어릴 때부터 똑똑하네’라는 말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마윈 전 회장이 실제로 한 말은 아니지만 현재 중국에서 빅테크기업들의 경영을 책임지는 자리에 있는 것이 부담스러운 상황이라는 점을 애둘러 표현한 것으로 해석된다. 황 전 회장은 지난해 7월 기준으로 직접 보유 지분과 우호 지분을 합쳐 29.4%의 지분을 통제하고 있는 데다 차등의결권(보유 지분 이상의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는 권리)을 보유하고 있다. 덕분에 그가 보유 의결권은 80.7%로 거의 절대적인 수준이었다. 회장 사퇴로 한 주당 10배의 의결권을 갖는 차등의결권을 모두 잃게 됐다. 중국 내 배달대행업계 1위 메이퇀 왕싱(王興) 창업자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당국의 규제를 ‘분서갱유’(焚書坑儒)에 빗댄 한시를 올렸다가 곤욕을 치렀다. 왕 CEO는 지난 6일 트위터와 비슷한 중국 SNS인 판퍼우(飯否)에 당나라 시인 장갈(章碣)이 진시황(秦始皇)의 분서갱유를 비판하려고 쓴 한시 ‘분서갱’(焚書坑)을 올렸다. 28자로 된 이 한시는 “책 태운 연기가 사라지기도 전에 동쪽 산에서 반란이 일어나니 유방과 항우는 원래부터 책을 읽지 않았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시는 중국에서 체제 비판적인 시로 읽힌다. 왕 CEO가 이 시를 통해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 중국 공산당에 불만을 드러낸 것이라는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장 CEO의 퇴진도 같은 맥락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젊은 CEO들이 회사 경영에 누구보다 열정적이다 보니 이들의 잇단 퇴진에 일각에서는 음모론을 제기한다. 미 뉴욕타임스(NYT)는 2018년 9월 당시 마윈 알리바바 전 회장의 퇴진에 대해 “마 회장이 회장직에서 물러날 것이란 징조가 전혀 없었다”며 “은퇴를 결심하기까지 말 못 할 속사정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대만 자유시보(自由時報)는 ‘비명횡사(非命橫死)’라는 표현까지 써가며 마 회장이 신변 안전을 위해 어쩔 수 없이 사퇴의 길을 선택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자유시보의 논리는 이렇다.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 계열’로 분류되는 마윈 전 회장이 시진핑 정권의 눈 밖에 나는 바람에 몸을 숨길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2014년 9월 뉴욕증시에 상장한 알리바바그룹에 장 전 총서기의 계열 인사들이 대거 포함되면서 마 회장도 장 전 총서기 계열로 비쳐졌다. 중국 당국은 2015년 5월 중국 증시 폭락사태를 두고 마 회장이 태자당(太子黨·혁명 원로 자제 그룹)을 도와 공매도(주식을 빌려 판 뒤 가격이 하락하면 그 주식을 사서 갚는 과정에서 시세사익을 챙김)를 통해 대규모 시세 차익을 얻었다고 암묵적으로 비판했다. 마 회장은 장 전 주석의 손자 장즈청(江志成), 류윈산(劉雲山) 전 정치국 상무위원의 아들 류러페이(劉樂飛) 등 장쩌민 계열 인사들과 평소 친분이 두터웠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인사들은 시진핑 정권 들어 ‘부패 척결’의 미명 아래 제거됐다. 류러페이는 2015년 10월 외화유출 및 불법 자금 수수 등 혐의로 체포됐고, 장즈청은 권력 남용을 통해 1000억 위안대 재산을 모았다는 정황이 드러나 공안 당국에 붙잡혔다. 이들 외에도 시진핑 정권이 반부패 사정 칼날을 겨눈 장쩌민 계열 기업인에는 우샤오후이(吳小暉) 전 안방보험 회장, 왕젠린 (王健林) 완다(萬達)그룹 회장, 샤오젠화(肖建華) 밍톈(明天)그룹 회장 등이 꼽히고 있다. 자유시보는 시진핑 주석은 성장 둔화와 채무 압력, 자금 유출에 미중 무역 전쟁까지 겹치면서 샤오 회장과 우 회장, 왕 회장과 함께 천이(陳毅) 전 부총리의 아들 천샤오루(陳小魯), 왕젠(王健) 전 하이항(海航) 그룹 회장 등을 부패 척결의 이름으로 숙청했다고 주장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김종인과 만남 피한 윤석열, 지지 포럼은 싱크탱크?

    김종인과 만남 피한 윤석열, 지지 포럼은 싱크탱크?

    야권 유력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지지하는 전문가 그룹이 21일 공식 출범했다. 최근 5·18 관련 메시지를 내놓고 반도체 공부에 나서는 등 조금씩 자기 관심사를 노출하고 있는 윤 전 총장의 등판 시점에 포럼 출범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공정과 상식 회복을 위한 국민연합’은 이날 오전 프레스센터에서 ‘윤석열, 대통령 가능성과 한계’를 주제로 창립 기념 토론회를 열었다. 윤 전 총장의 대학 은사인 송상현 서울대 명예교수가 축하 강연을 했다. 윤 전 총장이 야권 지지율 1위를 달리면서 각종 지지 단체은 우후준순처럼 생겨나는 추세다. 팬클럽인 윤석열을사랑하는모임(윤사모) 등은 윤 전 총장이 직접 관여하지 않았지만 회원 수가 2만 명을 넘어섰다. 다만 이날 출범한 국민연합은 대학교수와 법조인 등 전문가집단이 주축이 돼 결성된 만큼 잠재적인 대선 싱크탱크 역할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윤 전 총장은 이 모임을 싱크탱크로 확대 해석하는 것을 경계하는 분위기다. 윤 전 총장 측은 “윤 전 총장과 직접 상관이 없는 모임”이라면서 “포럼 참석도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윤 전 총장은 최근 노동, 복지, 안보, 경제 분야 전문가들과 비공개 만남을 이어가며, 국정 운영에 대한 기본기를 다지는 중으로 알려졌다. 대외적으로는 사퇴 후 두 달 넘게 칩거 중이지만, 매주 한 차례 이상 교수들과 만나면서 나름의 ‘대선 수업’에 매진하고 있다고 한다. 윤 전 총장 측 사정을 잘 아는 한 정치권 관계자는 “국정 운영 관련 공부를 하는 한편, 내부적으로 조직을 구축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국민의힘은 윤 전 총장의 입당 분위기를 만드는 데 열을 올리고 있다. 김기현 원내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윤 전 총장 등을 거명하며 “적절한 시점에 제1야당 통합 플랫폼에 참여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또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윤 전 총장의 전화를 받고 만남을 추진했다가 불발된 사실을 이날 공개했다. 김 전 위원장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내가 한 번 전화를 받았다. 한 달 전쯤 됐다”고 밝혔다. 그는 “4·7 재보궐선거 사흘 뒤인 지난달 10일 어떤 사람이 찾아와 몇 분 후 전화가 올 테니 좀 받아달라 해서 받았다”면서 “한번 시간이 되면 만나보자 했다”고 전했다. 이어 “(윤 전 총장이) 적절한 시기가 아니라고 판단했는지 그다음에는 제3자를 통해 만남을 피해야겠다는 연락이 왔다”면서 “그래서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지나간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몸 푸는 윤석열, 이번엔 ‘반도체 열공’… 몸값 뛰는 김동연, 여야 서로 러브콜

    몸 푸는 윤석열, 이번엔 ‘반도체 열공’… 몸값 뛰는 김동연, 여야 서로 러브콜

    유력 대권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공개 행보를 늘리고 있다. 조만간 지지 포럼 출범까지 예고되는 등 등판 시점이 다가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대권 가능성을 거론하며 추켜세운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의 몸값도 빠르게 오르는 양상이다.윤 전 총장은 지난 3월 사퇴 이후 각계 전문가를 비공개로 만나는 식의 간접적 ‘메시지 정치’를 이어 가고 있다. 지난 17일에는 서울대 반도체공동연구소를 찾아 정덕균 석좌교수 등을 만난 사실이 19일 알려졌다. 이 만남은 반도체 공부를 하고 싶다는 윤 전 총장의 연락으로 성사됐다. 최근 미중 반도체 전쟁이 격화된 상황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21일에는 지지 포럼인 ‘공정과 상식 회복을 위한 국민연합’이 출범한다. 한국법학교수회장을 지낸 정용상 동국대 명예교수 등 33명이 발기인으로 참여했다. 3·1운동 민족 대표 33명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출범 토론회 주제도 ‘윤석열, 대통령 가능성과 한계’다. 윤 전 총장의 석사 논문을 지도한 송상현 서울대 명예교수가 축하 강연,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기조 발제를 맡는다. 윤 전 총장 측은 “윤 전 총장은 참석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윤 전 총장의 공식 정계 진출 시기는 아직 안갯속이다. 지지율 1위 윤 전 총장이 굳이 조기 등판할 필요가 없다는 분석과 함께 국민적 피로도 해소를 위해 일정을 당겨야 한다는 의견이 엇갈린다. 정치권에서는 국민의힘 지도부가 출범하는 6월 중순 이후 가시적 활동을 시작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여야 모두 ‘우리 편’이라며 관리에 나선 김 전 부총리는 2018년 12월 사퇴 후 영입설이 끊이지 않는 인물이다. 흙수저 출신의 경제전문가, 충청 대망론 등 정치권에서 탐을 내는 이력을 가졌다. 특히 문재인 정부 초기 최저임금 인상과 소득주도성장에 각을 세워 야권의 영입 대상에도 올랐다. 김 전 부총리는 지난 1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 요청설에는 “세력 교체에 준하는 정도의 변화가 있어야 한다”며 새판 짜기와 독자세력화 뜻을 밝혔고, 18일에는 “단임 대통령제에서 성과를 내려는 성급한 마음이 만드는 ‘청와대 정부’를 바꿔야 한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무소속 홍준표 의원의 복당과 그의 입당 시기를 연계하며 앞서 나가는 분위기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이광재 의원은 “김 전 위원장의 정략에 흔들리는 무게 없는 분이 아니며 야권의 불쏘시개로 쓰일 한가한 분도 아니다. 국민의힘으로 갈 일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실제 김 전 부총리가 끝내 야권행을 택하면 민주당의 타격은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손지은·이근아 기자 sson@seoul.co.kr
  • ‘메시지 정치’로 등판 채비 윤석열…몸값 뛰는 김동연

    ‘메시지 정치’로 등판 채비 윤석열…몸값 뛰는 김동연

    각계 전문가 만나 공부하는 윤석열‘윤 전 총장 지지’ 전문가 포럼도 곧 발족김동연은 여야 모두 영입설 흘러나와유력 대권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공개 행보를 늘리고 있다. 조만간 지지 포럼 출범까지 예고되는 등 등판 시점이 다가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대권 가능성을 거론하며 추켜세운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의 몸값도 빠르게 오르는 양상이다. 각계 전문가에 조언 듣는 윤석열…지지 전문가 포럼도 발족 윤 전 총장은 지난 3월 사퇴 이후 각계 전문가를 비공개로 만나는 식의 간접적 ‘메시지 정치’를 이어 가고 있다. 지난 17일에는 서울대 반도체공동연구소를 찾아 정덕균 석좌교수 등을 만난 사실이 19일 알려졌다. 이 만남은 반도체 공부를 하고 싶다는 윤 전 총장의 연락으로 성사됐다. 최근 미중 반도체 전쟁이 격화된 상황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21일에는 지지 포럼인 ‘공정과 상식 회복을 위한 국민연합’이 출범한다. 한국법학교수회장을 지낸 정용상 동국대 명예교수 등 33명이 발기인으로 참여했다. 3·1운동 민족 대표 33명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출범 토론회 주제도 ‘윤석열, 대통령 가능성과 한계’다. 윤 전 총장의 석사 논문을 지도한 송상현 서울대 명예교수가 축하 강연,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기조 발제를 맡는다. 윤 전 총장 측은 “윤 전 총장은 참석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윤 전 총장의 공식 정계 진출 시기는 아직 안갯속이다. 지지율 1위 윤 전 총장이 굳이 조기 등판할 필요가 없다는 분석과 함께 국민적 피로도 해소를 위해 일정을 당겨야 한다는 의견이 엇갈린다. 정치권에서는 국민의힘 지도부가 출범하는 6월 중순 이후 가시적 활동을 시작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여야 모두 눈독 들이는 김동연 전 부총리도 주목여야 모두 ‘우리 편’이라며 관리에 나선 김 전 부총리는 2018년 12월 사퇴 후 영입설이 끊이지 않는 인물이다. 흙수저 출신의 경제전문가, 충청 대망론 등 정치권에서 탐을 내는 이력을 가졌다. 특히 문재인 정부 초기 최저임금 인상과 소득주도성장에 각을 세워 야권의 영입 대상에도 올랐다. 김 전 부총리는 지난 1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 요청설에는 “세력 교체에 준하는 정도의 변화가 있어야 한다”며 새판 짜기와 독자세력화 뜻을 밝혔고, 18일에는 “단임 대통령제에서 성과를 내려는 성급한 마음이 만드는 ‘청와대 정부’를 바꿔야 한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무소속 홍준표 의원의 복당과 그의 입당 시기를 연계하며 앞서 나가는 분위기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이광재 의원은 “김 전 위원장의 정략에 흔들리는 무게 없는 분이 아니며 야권의 불쏘시개로 쓰일 한가한 분도 아니다. 국민의힘으로 갈 일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실제 김 전 부총리가 끝내 야권행을 택하면 민주당의 타격은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손지은·이근아 기자 sson@seoul.co.kr
  • 與 “이성윤 거취 스스로 결정해야”… ‘박범계 이중잣대’ 비판도

    與 “이성윤 거취 스스로 결정해야”… ‘박범계 이중잣대’ 비판도

    검찰이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불법 출국금지 수사에 외압을 행사한 의혹을 받아 온 이성윤(59·사법연수원 23기) 서울중앙지검장을 12일 재판에 넘겼다. 문재인 정부의 임기 말 유력한 검찰총장 후보로 꼽혔던 이 지검장은 헌정 사상 처음으로 서울중앙지검장 신분으로 피고인이 되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이 지검장은 이날 ‘개인 사정’을 들어 연가를 내고 출근하지 않았다. 대신 기소 직후 입장문을 내 “불법행위를 한 사실이 결코 없다”며 결백을 주장했다. 자신의 거취에 대해서는 일언반구도 없었다. 법조계는 물론 여권에서도 자진 사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지만 ‘버티기’에 들어간 형국이다. 자신의 안위를 위해 조직(검찰)의 혼란을 부추긴다는 비판이 높아지고 있다. 이 지검장에 대해 인사 조치를 하지 않는 박범계 법무부 장관에 대해서도 ‘법무행정 수장으로서의 책임을 방기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 전 차관 의혹을 수사 중인 수원지검 형사 3부(부장 이정섭)는 이날 조남관 검찰총장 직무대행(대검찰청 차장)의 최종 승인을 받아 이 지검장을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로 서울중앙지법에 불구속 기소했다. 이 지검장은 2019년 6월 대검 반부패강력부장으로 근무하면서 수원지검 안양지청에 김 전 차관 불법 출금 의혹 수사를 중단하라고 압력을 가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의 공소장에는 이 지검장이 ‘이규원(당시 대검 과거사진상조사단 소속) 검사가 피의자가 아닌 김 전 차관에 대해 불법으로 출국 금지를 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제출한 안양지청 지휘부에 전화를 걸어 외압을 행사한 사실 등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팀은 지난 3월 말 이 지검장을 기소하기로 방침을 정했으나, 차기 검찰총장 인선 시기가 맞물리면서 대검과 기소 시점을 조율해 왔다. 이 지검장은 검찰총장 후보추천위원회 개최를 일주일 앞둔 지난달 22일 검찰의 ‘표적 수사’를 못 믿겠다며 검찰수사심의위원회(심의위) 소집을 신청했고, 지난 10일 심의위는 ‘기소 8명, 불기소 4명, 기권 1명’ 의견으로 이 지검장 기소 권고를 의결했다. 심의위 권고로 더 큰 정당성을 확보한 수사팀이 11일 이 지검장을 곧바로 기소할 것이란 관측이 많았다. 기소 시점이 예상과 달리 하루 미뤄지면서 수사팀이 이 지검장을 수원지법이 아닌 서울중앙지법에 기소하기 위해 대검에 서울중앙지검 검사 직무대리 발령을 요청했으나 승인이 늦어졌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이 지검장은 앞서 기소된 차규근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장, 이규원 검사와 함께 서울중앙지법에서 재판을 받게 될 전망이다. 수사팀은 이 지검장 사건을 두 사건과 병합해 달라고 법원에 요청했다. 검찰이 이 지검장과 함께 김 전 차관 불법 출금 수사 외압 의혹을 받아 온 윤대진(당시 법무부 검찰국장) 법무연수원 부원장 등에 대한 수사를 이어 나갈지 관심이 쏠린다.현직 검사의 고위공직자범죄 혐의 발견 시 공수처로 넘기도록 한 공수처법 25조 2항에 따라 검찰이 윤 부원장 사건을 공수처로 이첩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불법 출금을 주도한 의혹을 받는 이광철 청와대 민정비서관, 김오수 검찰총장 후보자 등에 대한 수사에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여권 지도부에서는 이 지검장의 자진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백혜련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 지검장의 기소를 언급하면서 “본인이 요청한 수사심의 결과 기소 권고가 나왔기 때문에 결단이 필요한 것 아닌가”라며 “(이 지검장이 거취를) 스스로 결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전날 “기소된다고 해서 다 징계하는 건 아니다”라고 언급한 박 장관에 대한 책임론도 불거지고 있다. 문재인 정부 첫해인 2017년 ‘돈봉투 만찬’ 사건으로 감찰을 받다가 기소된 이영렬 전 서울중앙지검장은 감찰 대상이 된 직후 인사 조치됐다. 재경 지검의 한 부장검사는 “통례에 비춰 이 지검장에 대한 직무 배제가 이뤄져야 한다”면서 “인사에 절차나 정도가 전혀 지켜지지 않는 상황”이라고 했다. 김한규 전 서울지방변호사회장도 “법 집행 최고 책임자인 법무부 장관이 사안에 따라 징계 기준을 달리하는 것은 법질서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최훈진·이혜리 기자 choigiza@seoul.co.kr
  • 與 “이성윤 거취 스스로 결정해야”… 檢도 “직무 배제 필요” 비판

    與 “이성윤 거취 스스로 결정해야”… 檢도 “직무 배제 필요” 비판

    검찰이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불법 출국금지 수사에 외압을 행사한 의혹을 받아 온 이성윤(59·사법연수원 23기) 서울중앙지검장을 12일 재판에 넘겼다. 문재인 정부의 임기 말 유력한 검찰총장 후보로 꼽혔던 이 지검장은 헌정 사상 처음으로 서울중앙지검장 신분으로 피고인이 되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이 지검장은 기소 직후 입장문을 내 “불법행위를 한 사실이 결코 없다”며 결백을 주장했다. 자신의 거취에 대해서는 일언반구도 없었다. 법조계는 물론 여권에서도 자진 사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지만 ‘버티기’에 들어간 형국이다. 자신의 안위를 위해 조직(검찰)의 혼란을 부추긴다는 비판이 높아지고 있다. 이 지검장에 대해 인사 조치를 하지 않는 박범계 법무부 장관에 대해서도 ‘법무행정 수장으로서의 책임을 방기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 전 차관 의혹을 수사 중인 수원지검 형사 3부(부장 이정섭)는 이날 조남관 검찰총장 직무대행(대검찰청 차장)의 최종 승인을 받아 이 지검장을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로 서울중앙지법에 불구속 기소했다. 이 지검장은 2019년 6월 대검 반부패강력부장으로 근무하면서 수원지검 안양지청에 김 전 차관 불법 출금 의혹 수사를 중단하라고 압력을 가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의 공소장에는 이 지검장이 ‘이규원(당시 대검 과거사진상조사단 소속) 검사가 피의자가 아닌 김 전 차관에 대해 불법으로 출국 금지를 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제출한 안양지청 지휘부에 전화를 걸어 외압을 행사한 사실 등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팀은 지난 3월 말 이 지검장을 기소하기로 방침을 정했으나, 차기 검찰총장 인선 시기가 맞물리면서 대검과 기소 시점을 조율해 왔다. 이 지검장은 검찰총장 후보추천위원회 개최를 일주일 앞둔 지난달 22일 검찰의 ‘표적 수사’를 못 믿겠다며 검찰수사심의위원회(심의위) 소집을 신청했고, 지난 10일 심의위는 ‘기소 8명, 불기소 4명, 기권 1명’ 의견으로 이 지검장 기소 권고를 의결했다.심의위 권고로 더 큰 정당성을 확보한 수사팀이 11일 이 지검장을 곧바로 기소할 것이란 관측이 많았다. 기소 시점이 예상과 달리 하루 미뤄지면서 수사팀이 이 지검장을 수원지법이 아닌 서울중앙지법에 기소하기 위해 대검에 서울중앙지검 검사 직무대리 발령을 요청했으나 승인이 늦어졌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이 지검장은 앞서 기소된 차규근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장, 이규원 검사와 함께 서울중앙지법에서 재판을 받게 될 전망이다. 수사팀은 이 지검장 사건을 두 사건과 병합해 달라고 법원에 요청했다. 검찰이 이 지검장과 함께 김 전 차관 불법 출금 수사 외압 의혹을 받아 온 윤대진(당시 법무부 검찰국장) 법무연수원 부원장 등에 대한 수사를 이어 나갈지 관심이 쏠린다. 현직 검사의 고위공직자범죄 혐의 발견 시 공수처로 넘기도록 한 공수처법 25조 2항에 따라 검찰이 윤 부원장 사건을 공수처로 이첩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불법 출금을 주도한 의혹을 받는 이광철 청와대 민정비서관, 김오수 검찰총장 후보자 등에 대한 수사에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이날 여권 지도부에서는 이 지검장의 자진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백혜련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 지검장의 기소를 언급하면서 “본인이 요청한 수사심의 결과 기소 권고가 나왔기 때문에 결단이 필요한 것 아닌가”라며 “(이 지검장이 거취를) 스스로 결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전날 “기소된다고 해서 다 징계하는 건 아니다”라고 언급한 박 장관에 대한 책임론도 불거지고 있다. 문재인 정부 첫해인 2017년 ‘돈봉투 만찬’ 사건으로 감찰을 받다가 기소된 이영렬 전 서울중앙지검장은 감찰 대상이 된 직후 인사 조치됐다. 재경 지검의 한 부장검사는 “통례에 비춰 이 지검장에 대한 직무 배제가 이뤄져야 한다”면서 “인사에 절차나 정도가 전혀 지켜지지 않는 상황”이라고 했다. 김한규 전 서울지방변호사회장도 “법 집행 최고 책임자인 법무부 장관이 사안에 따라 징계 기준을 달리하는 것은 법질서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최훈진·이혜리 기자 choigiza@seoul.co.kr
  • 직무배제 뭉개는 박범계…기소에도 버티는 이성윤

    직무배제 뭉개는 박범계…기소에도 버티는 이성윤

    檢 ‘김학의 사건’ 수사 외압 혐의 적용李 “불법행위 없었다”거취 언급 안 해중앙지법서 재판 전망… ‘朴 책임론’도검찰이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불법 출국금지 수사에 외압을 행사한 의혹을 받아 온 이성윤(59·사법연수원 23기) 서울중앙지검장을 12일 재판에 넘겼다. 문재인 정부의 임기 말 유력한 검찰총장 후보로 꼽혔던 이 지검장은 헌정 사상 처음으로 서울중앙지검장 신분으로 피고인이 되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이 지검장은 이날 ‘개인 사정’을 들어 연가를 내고 출근하지 않았다. 대신 기소 직후 입장문을 내 “불법행위를 한 사실이 결코 없다”며 결백을 주장했다. 자신의 거취에 대해서는 일언반구도 없었다. 법조계는 물론 여권에서도 자진 사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지만 ‘버티기’에 들어간 형국이다. 자신의 안위를 위해 조직(검찰)의 혼란을 부추긴다는 비판이 높아지고 있다. 이 지검장에 대해 인사 조치를 하지 않는 박범계 법무부 장관에 대해서도 ‘법무행정 수장으로서의 책임을 방기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김 전 차관 의혹을 수사 중인 수원지검 형사 3부(부장 이정섭)는 이날 조남관 검찰총장 직무대행(대검찰청 차장)의 최종 승인을 받아 이 지검장을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로 서울중앙지법에 불구속 기소했다. 이 지검장은 2019년 6월 대검 반부패강력부장으로 근무하면서 수원지검 안양지청에 김 전 차관 불법 출금 의혹 수사를 중단하라고 압력을 가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의 공소장에는 이 지검장이 ‘이규원(당시 대검 과거사진상조사단 소속) 검사가 피의자가 아닌 김 전 차관에 대해 불법으로 출국 금지를 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제출한 안양지청 지휘부에 전화를 걸어 외압을 행사한 사실 등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팀은 지난 3월 말 이 지검장을 기소하기로 방침을 정했으나, 차기 검찰총장 인선 시기가 맞물리면서 대검과 기소 시점을 조율해 왔다. 이 지검장은 검찰총장 후보추천위원회 개최를 일주일 앞둔 지난달 22일 검찰의 ‘표적 수사’를 못 믿겠다며 검찰수사심의위원회(심의위) 소집을 신청했고, 지난 10일 심의위는 ‘기소 8명, 불기소 4명, 기권 1명’ 의견으로 이 지검장 기소 권고를 의결했다. 심의위 권고로 더 큰 정당성을 확보한 수사팀이 11일 이 지검장을 곧바로 기소할 것이란 관측이 많았다. 기소 시점이 예상과 달리 하루 미뤄지면서 수사팀이 이 지검장을 수원지법이 아닌 서울중앙지법에 기소하기 위해 대검에 서울중앙지검 검사 직무대리 발령을 요청했으나 승인이 늦어졌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이 지검장은 앞서 기소된 차규근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장, 이규원 검사와 함께 서울중앙지법에서 재판을 받게 될 전망이다. 수사팀은 이 지검장 사건을 두 사건과 병합해 달라고 법원에 요청했다. 검찰이 이 지검장과 함께 김 전 차관 불법 출금 수사 외압 의혹을 받아 온 윤대진(당시 법무부 검찰국장) 법무연수원 부원장 등에 대한 수사를 이어 나갈지 관심이 쏠린다.현직 검사의 고위공직자범죄 혐의 발견 시 공수처로 넘기도록 한 공수처법 25조 2항에 따라 검찰이 윤 부원장 사건을 공수처로 이첩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불법 출금을 주도한 의혹을 받는 이광철 청와대 민정비서관, 김오수 검찰총장 후보자 등에 대한 수사에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여권 지도부에서는 이 지검장의 자진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백혜련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 지검장의 기소를 언급하면서 “본인이 요청한 수사심의 결과 기소 권고가 나왔기 때문에 결단이 필요한 것 아닌가”라며 “(이 지검장이 거취를) 스스로 결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전날 “기소된다고 해서 다 징계하는 건 아니다”라고 언급한 박 장관에 대한 책임론도 불거지고 있다. 문재인 정부 첫해인 2017년 ‘돈봉투 만찬’ 사건으로 감찰을 받다가 기소된 이영렬 전 서울중앙지검장은 감찰 대상이 된 직후 인사 조치됐다. 재경 지검의 한 부장검사는 “통례에 비춰 이 지검장에 대한 직무 배제가 이뤄져야 한다”면서 “인사에 절차나 정도가 전혀 지켜지지 않는 상황”이라고 했다. 김한규 전 서울지방변호사회장도 “법 집행 최고 책임자인 법무부 장관이 사안에 따라 징계 기준을 달리하는 것은 법질서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최훈진·이혜리 기자 choigiza@seoul.co.kr
  • 與지도부 첫 이성윤 자진사퇴 공개 압박…백혜련 “기소 됐으면 스스로 결단해야”

    與지도부 첫 이성윤 자진사퇴 공개 압박…백혜련 “기소 됐으면 스스로 결단해야”

    수원지검 이성윤 기소…與 “버티기 쉽지 않아”‘추미애 픽’ 이성윤 “수사외압 사실 결코 없다”내부적으로 與 신중론 속 정상 업무 불가 판단‘조희연 사건 공수처 1호’도 비판…“눈치보기”더불어민주당 지도부에서 12일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불법 출국금지 사건 수사에 외압을 행사한 혐의로 기소돼 재판에 넘겨진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에 대한 자진 사퇴를 압박하는 목소리가 처음으로 공개적으로 나왔다. 이 지검장은 이날 수원지검의 기소 직후 “대검 반부패강력부장으로서 당시 수사외압 등 불법행위를 한 사실이 결코 없다”고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며 사실상 자진사퇴할 뜻이 없음을 밝혔다. 백혜련 “본인이 요청한 수사심의 결과기소 권고 나왔기에 결단 필요해” 검사 출신 백혜련 최고위원은 지난 11일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본인이 요청한 수사심의 결과 기소 권고가 나왔기 때문에 결단이 필요하다”면서 “스스로 결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여당 지도부에서 이 지검장의 자진사퇴 필요성이 거론된 것은 처음이다. 다만 다른 최고위원은 언론에 “백 최고위원 개인의 의견일 뿐”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여당 내부에서는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갈등을 겪을 당시 선택한 이 지검장을 그대로 둬야 한다는 신중론과 함께 이 지검장이 기소로 인해 원활한 업무 수행을 할 수 없는 상황임을 고려할 때 사퇴해야 한다는 의견이 공존하는 상황이다. 한 친문계 의원은 “통상적으로 현직 지검장이 기소된 상태에서 직무를 제대로 수행할 수 있을지 의문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김학의 전 차관이 출국하도록 놔두는 것이 옳았는지도 의문이고, 기소 내용도 다툴 여지가 많지 않으냐”고 반문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한 의원은 “기본적으로 이 지검장이 버티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다만 현 상황이 ‘검찰의 저항’으로 해석되는 면도 있는 만큼 김오수 검찰총장 취임 이후 종합적인 수습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정리되는 것이 나을 것”이라고 내다봤다.수원지검, 이성윤 불구속 기소헌정사 첫 현직 중앙지검장 기소 앞서 수원지검 이정섭 형사3부장 수사팀은 이날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이 지검장을 서울중앙지법에 불구속기소 했다. 이 지검장은 헌정사상 처음으로 현직 서울중앙지검장으로 기소됐다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이 지검장은 2019년 6월 대검 반부패강력부장 재직 당시 수원지검 안양지청에 김 전 차관 출금 사건 수사를 중단하도록 압력을 가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공소장에 이 지검장이 안양지청 지휘부에 전화를 걸어 외압을 행사한 사실과 수사 결과를 왜곡하도록 한 정황 등을 담은 것으로 알려졌다. 수원지검 수사팀은 이미 지난 3월 말 이 지검장을 기소하기로 방침을 정했고, 대검도 별다른 이견이 없었다. 다만 4·7 재보선 등 정치 일정과 차기 검찰총장 인선 시기가 맞물린 점을 고려해 기소 시점을 미뤄왔다. 이후 차기 검찰총장 후보군에서 탈락한 이 지검장이 소집 신청한 검찰수사심의위원회가 지난 10일 심의 끝에 ‘기소 권고’ 의결을 하자 이틀 만에 대검 승인을 받아 그를 전격 기소했다.‘조희연 해직교사 부당채용’ 공수처 1호 사건에 與 내부서도 비판“정치적 논란 피하는 너무 편한 판단”“소 잡는 칼 닭 잡는 데 써…기대 저버려” 한편 정부·여당이 야심차게 출범시킨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1호 사건으로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의 해직교사 부당채용 의혹을 선택한 것에는 당내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검찰과 정치인의 권력형 비리 사건 등을 수사하기 위해 만들어진 공수처의 취지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백 최고위원은 “너무 편한 판단을 했다”면서 “정치적 논란을 피하기 위해 그런 선택을 했나 싶다”고 말했다. 신동근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정치적 논란을 피하려 되레 정치적 결정을 한 것이라는 의구심이 든다”면서 “국민이 공수처에 보낸 기대와 염원을 저버린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수진(서울 동작을) 의원도 “어이가 없다. 소 잡는 칼을 닭 잡는 데 써서는 안 된다”면서 “전형적인 눈치보기 수사로 국민의 지탄을 받을 수 있다”고 혹평했다. 감사원에 따르면 조 교육감은 2018년 7∼8월 해직 교사 5명을 특정해 특별채용을 검토·추진하도록 지시했다가 담당자로부터 반대 의견을 보고받자, 교육감 비서실 소속 A씨가 채용에 관여하도록 했다. A씨는 조 교육감의 지시로 2018년 11월 기존 심사위원 선정방식과 달리 자신이 알고 지내던 변호사 등을 선정했고, 심사 결과 의도대로 해직 교사들만 교육공무원으로 채용됐다. 이에 감사원은 조 교육감을 국가공무원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고, 관련 비위를 공수처에 수사 참고자료로 제공했다. 경찰은 공수처 요청에 따라 사건을 공수처로 이첩했다. 공수처는 국가공무원법 위반 혐의가 자체 수사할 수 있는 고위공직자 범죄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점을 고려해 조 교육감을 직권남용 혐의로 입건한 것으로 보인다. 조 교육감에 대한 수사를 완료하면 공수처 사건사무규칙(28조)에 따라 서울중앙지검에 공소제기를 요구하거나, 불기소 결정을 할 수 있다. 한편 조 교육감은 “특별채용의 제도적 특성과 혐의없음을 적극적으로 소명하겠다”며 무죄를 주장하고 있다. 공적 가치 실현에 높은 점수를 받은 사람을 채용한 것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국민의힘, 임혜숙 향해 “여자 조국” 사퇴 촉구...방어하는 민주당

    국민의힘, 임혜숙 향해 “여자 조국” 사퇴 촉구...방어하는 민주당

    野 “공과 사 구별 못 하는 사람, 사퇴하라”“국가 세금 이용한 무임승차...연구비 부정 사용”“‘여자 조국’이냐는 말까지 나와”與“가족 동반 관행 있어...문화적 차이 있는 것”“파렴치한이라는 식의 표현 부적절”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서 야당인 국민의힘이 임 후보자를 향해 지적했다. 4일 국회에서는 임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열렸다. 이날 국민의힘은 아파트 다운계약·위장전입·가족 동반 외유성 출장·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 무자격 지원·논문 표절 등 임 후보자를 둘러싼 의혹을 언급하며 자진 사퇴를 요구했다. 국민의힘 간사인 박성중 의원은 임 후보자의 가족 동반 외유성 출장 의혹에 대해 “공무 출장에 가족을 데려간 게 당연하다는 식의 답변을 보고 아연실색했다”며 “공과 사를 구별하지 못하는 사람이 어떻게 정부 부처를 이끄나. 즉각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박대출 의원은 지난해 11월 임 후보자가 더불어민주당 당적을 가진 상태에서 과기연 이사장직 공모에 지원한 것을 두고 “응모 자격에 ‘정당에 소속되지 않은 사람’이라고 명시돼 있다. 이것은 부정 입학이며 입학 취소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임 후보자의 가족 동반 외유성 출장 논란과 관련해 “국가 세금을 이용한 무임승차, 무임 숙박이자 연구비 부정 사용”이라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명색이 장관 후보자란 사람들이 밀수, 절도, 탈세 등 무슨 유치장 대기자들”이라며 “의혹·하자 종합세트인 임 후보자를 두고 ‘여자 조국’이냐는 말까지 나온다”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임 후보자가 임명되면 문재인 정권의 레임덕에 터보엔진을 달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희용 의원은 “해외 출장지에서 자녀들과 호텔 방을 셰어(공유)하고, 자녀들은 해외 유명 도시를 가 볼 기회를 가졌다. 이것은 ‘엄마 찬스’로 자녀들에게 특혜를 준 것”이라고 꼬집었다.이에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임 후보자 방어에 나섰다. 다만 일부 논란에 대해서는 임 후보자의 처신이 다소 잘못됐다는 지적도 나왔다. 과기연 자격 논란에 대해 민주당 우상호 의원은 “박대출 의원의 지적대로 응모 시점에서의 자격이 맞다”라면서 “(임 후보자는) 그렇게 설명하는 것이 맞다”고 했다. 가족 동반 출장 문제에 대해서는 “우리나라는 공적 업무시 가족을 동행하는 데 국민 정서가 열려있지 않다. 가족 동행은 썩 바람직하지 않다. 겸허히 답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영찬 의원은 “공과대학의 경우 해외출장시 가족을 동반하는 관행이 있지 않으냐”며 “주최 측에서는 가족 동반을 장려하는 문화도 있으나 국내는 여전히 그런 문화가 없다. 문화적 차이가 있는 것”이라고 했다. 여당 간사인 조승래 의원은 “장관 후보자도 인격을 가진 사람”이라며 “파렴치한이라는 식의 표현은 인사청문회 자리에서 부적절하다. 야당은 인격 모독성 발언에 대해서는 주의하라”고 요구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사설] 차기 검찰총장, ‘정의’ 구현할 정치적 중립에 방점 둬야

    차기 검찰총장 후보에 김오수 전 법무부 차관, 구본선 광주고검장, 배성범 법무연수원장, 조남관 대검찰청 차장검사 등이 선정됐다. 당초 유력한 총장 후보로 거명됐던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은 후보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검찰총장 후보추천위원회(추천위)는 어제 법무부 정부과천청사에서 회의를 갖고 이들 4명을 차기 검찰총장 후보로 선정, 박범계 법무장관에게 추천했다. 박 장관은 조만간 이들 중 1명을 대통령에게 제청한다. 문재인 대통령이 이를 재가하면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다음달 하순쯤에는 새 검찰총장이 임명될 것으로 보인다. 박 법무장관은 후보자 추천 과정에서 “차기 검찰총장은 대통령의 국정철학과 상관성이 크겠다”고 했지만, 검찰총장은 대통령의 국정철학에서 한발 비켜 서 있는 것이 국민에게 더 유리하다. 대통령의 국정철학에 맞춰 수사하다 보면 정치적 판단이나 논란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에 이 지검장이 후보에 들지 않은 것은 당연하다. 그는 최근 불거진 김학의 전 법무차관의 불법 출국금지 의혹 사건으로 기소 위기인 데다 청와대 울산시장 선거개입 사건 등에서도 편향성의 문제가 제기됐다. 김 전 법무차관 또한 차관 재직 당시 대검과의 갈등을 제대로 중재하지 못하고 정부 편에만 섰다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차기 검찰총장 인선에 국민적 관심이 쏠린 이유는 전임 윤석열 총장이 당시 조국, 추미애 법무장관 등과 잇따라 갈등을 빚으면서 2년 임기를 다 마치지 못한 채 사퇴했기 때문이다. 그 과정에서 국민은 검찰의 정치적 중립성과 수사의 공정성이 검찰개혁만큼이나 중요하다는 판단을 했다. 특히 차기 검찰총장은 현 정부의 마지막 총장이면서 차기 정부까지 임기가 이어진다. 내년 대선과 지방선거가 예정돼 있어 검찰의 정치적 중립성과 공정성이 더욱 중요한 시점이다. 당연히 검찰의 수장인 검찰총장의 정치적 중립성과 조직의 독립성을 지키려는 확고한 철학과 자질이 주요한 임명의 기준이 돼야 한다. 검찰개혁 과정에서 위상이 다소 흔들리고 있다고는 하나 검찰은 여전히 국가 사정기관의 정점에 있고 권한과 책임 또한 막중하다. 검경 수사권 조정에 이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 등에도 검찰은 한국 사회의 부정·부패를 막고 범죄로부터 국민을 보호하는 ‘정의의 대명사’다. ‘성역 없는 수사’도 확고해야 한다. 검찰개혁을 마무리하고 검찰 조직을 안정적으로 이끌 수 있는 공정하고 유능한 검찰총장을 선정하는 일이야말로 국민적, 국가적 관심사가 아닐 수 없다.
  • [단독]여당, 가상화폐 세금 유예 카드 ‘만지작’

    [단독]여당, 가상화폐 세금 유예 카드 ‘만지작’

    가상화폐 전문가 만나 다각적 논의여론 조성되면 과세 유예 추진할 듯“가상화폐 개념부터 세워야” 의견내년 대선 앞두고 2030 표심 악화도 우려투자자 의식한 연이은 정책 철회는 부담비트코인 등 국내 가상화폐 가격이 폭등 후 대폭 조정받는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내년부터 걷기로 한 암호화폐 소득세를 유예하려는 움직임이 여당 내부에서 포착됐다. ‘정부가 코인을 금융자산으로 인정하지 않아 보호는 안 해주면서 과세는 하겠다는 건 모순’이라는 지적이 있는데다 당장 세금까지 걷으면 내년 대선을 앞두고 주요 투자층인 2030세대의 여론이 더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25일 금융계와 학계에 따르면 최근 더불어민주당의 중진 의원 등 여당 인사들이 가상화폐 전문가들을 만나 과세와 투자자 보호, 미래 산업 방향 등에 대한 의견수렴을 활발히 하고 있다. 또 다음 달 중순부터는 이 이슈를 두고 관련 법안 공청회와 토론회 등을 열 계획이다. 핵심은 과세 유예다. 예정대로라면 내년 1월 1일부터 가상화폐로 번 돈에는 세금이 붙는다. 지난해 말 국회가 통과시킨 개정 소득세법은 가상자산을 팔아 얻은 ‘기타소득’이 연 250만원을 넘으면 20%의 세율로 분리 과세하도록 했다. 예컨대 내년 한해동안 가상화폐에 투자해 600만원의 차익을 얻었다면 공제액은 250만원을 뺀 350만원의 20%(70만원)를 기타소득세로 내야 한다. 하지만 분위기가 조성되면 과세 시점을 조금 미뤄야 한다는 의견이 여당 안에서 나오고 있다. ●학계 일각 “소득세 아닌 거래세 매겨야” 정치권에서 가상화폐 과세 시점 유예 카드를 만지작 거리는 건 크게 세가지 이유 때문이다. 우선 가상화폐를 어떤 성격의 자산으로 볼지 명확하지 않아서다. 금융당국은 가상화폐를 미술품과 비교하면서 금융소득이 아닌 기타소득으로 분류했다. 하지만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해 국정감사 당시 “(가상화폐를) 금융자산으로 과세하는 것도 검토할 수 있다”고 발언했었다. 정부 안에도 시각차가 있는 셈이다. 이 때문에 가상화폐의 개념부터 정립한 뒤 세금을 매겨야 한다는 주장이 있다. 업계에서는 “소득이 생겼을 때 높은 세율을 매기는 소득세 대신 가상화폐를 매매할 때마다 낮은 세율로 세금을 거두는 거래세를 매기는 게 합리적”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김형중 고려대 가상화폐연구센터장은 “무거운 세금을 거두면 투자자들이 과세하지 않는 다른 나라의 거래소를 이용할 수 있어 세수 확보가 안 되는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세금을 거두기 전에 투자자 보호책부터 만들어야 한다’는 여론도 정치인들로서는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 국내 가상화폐 거래대금은 하루 20조원을 넘나들 정도로 커졌다. 하지만, 법·제도가 전혀 갖춰지지 않아 개인 투자자들이 언제든 피해볼 수 있는 구조다. 학계의 한 관계자는 “세금을 아예 안 걷는다고 하면 문제 되겠지만 제도가 정비될 때까지 유예하자는 건 명분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커지는 원성…은성수 금융위원장 사퇴 청원 10만 6000명 동의 대통령선거가 불과 11개월 앞두고 급락세를 보이는 가상화폐에 세금까지 매기면 청년 표심이 더 악화될 수 있다는 점도 관건이다. 특히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지난 22일 국회에 출석해 거래소 폐쇄 가능성까지 언급하면서 20·30세대의 원성이 커졌다. ‘은성수 위원장의 자진사퇴를 촉구한다’는 내용의 청와대 국민청원 글은 사흘만에 10만 6000명(25일 오후 8시 40분 기준)의 동의를 얻었다.은 위원장은 “잘못된 길로 가면 어른들이 이야기를 해줘야 한다”며 훈계하는 듯한 발언도 했는데 청년들 사이에서는 “가상화폐에 왜 투자하는지 이유는 말하지 않고, ‘꼰대’ 같은 소리를 한다”며 반발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젊은층에게는 가상화폐 투자가 자산을 불릴 수 있는 몇 안되는 통로여서 여당에서는 과세하거나 과한 규제를 하면 반발이 생길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과세 유예 쪽으로 방향을 잡는다면 ‘포퓰리즘’(인기영합정책) 논란이 불거질 수 있다. 여당은 지난해 동학개미(개인 투자자)의 표심을 의식해 정부 부처의 반대 속에서도 공매도 금지 연장, 금융투자 비과세 한도 상향, 대주주 요건 하향 조정안 철회 등을 이끌었다. 특히 공매도 제도는 애초 지난 3월 16일 재개될 예정이었지만 4월 서울·부산시장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한차례 더 연기돼 5월 3일부터 재개된다. 윤연정 기자 yj2gaze@seoul.co.kr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이낙연은 반등할 수 있다’는 몇 가지 믿음

    ‘이낙연은 반등할 수 있다’는 몇 가지 믿음

    “좀처럼 반등하기는 어렵지 않겠나.” 싸늘해졌다. 여권 대권 주자로서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에 대한 당내 인사들의 평가 말이다. 한때 ‘어대낙’(어차피 대표 또는 대세는 이낙연)이란 말까지 통용되며 민주당에서 전폭적 지지를 받던 때와 비교하면 급전직하 수준이다. 대선 11개월이 남은 시점에 한 자릿수 지지율 추락한 이 전 대표를 두고 일각에선 ‘회복 불능’이라는 진단까지 내리고 있다. 이대로 이 전 대표는 큰 꿈을 접게 되는 것일까. ●재보선 전부터 ‘낮에는 이낙연, 밤에는 이재명’ 최근 여론조사 추이를 보면 한때 40%까지 육박했던 이 전 대표 지지율은 한 자릿수로 떨어졌다. 그것도 겨우 ‘군소후보’들보다는 좀 더 그래프가 올라와 있는 수준이다. 한국갤럽의 4월 셋째주 대권 주자 선호도 조사(13~15일, 1005명 조사,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1% 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조)를 보면 윤석열 전 검찰총장 25%, 이재명 경기지사 24%, 이 전 대표 5%였다. 이 전 대표는 윤 전 총장, 이 지사와 함께 한때 ‘3강’을 형성했지만, 지금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4%)와 비슷하고, 홍준표 무소속 의원(2%), 오세훈 서울시장(2%) 보다 조금 나은 정도다. 강력한 지역 기반이라고 했던 호남에서는 그나마 두 자릿수(15%) 지지율을 기록했지만, 이마저도 이 지사(28%)에 한참 못 미친다. 이 전 대표 지지율은 이미 작년부터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했다. 대선 출마를 위해 대표직을 버리고 지휘봉을 잡았던 4·7 재보궐 선거를 반등 기회라고 생각했지만 여당이 참패하면서 이 전 대표는 그야말로 치명상을 입었다. 선거 이후에는 지금껏 별다른 공개 활동조차 없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지난 16일 사퇴 이후 적극적으로 정치 행보를 이어가는 것과도 대조적이다. 정 전 총리는 23일에도 지지율 1위인 윤 전 총장을 향해 “검사밖에 해본 게 없지 않나”고 각을 세우면서 존재감을 드러냈다.민주당 내에서는 이미 재보선 전부터 ‘주낙야명’(낮에는 이낙연, 밤에는 이재명)이란 말이 회자됐다. 이 전 대표 지지율이 하락하면서 의원들이 새로 대세가 된 이 지사 쪽으로 슬금슬금 ‘갈아타기’를 해온 것이다. 민형배(광주 광산을) 의원처럼 공개적으로 이 지사에 대한 지지를 선언한 의원도 있다. 민주당 한 관계자는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론 때문에 이 전 대표에 대한 의원들이 지지가 약해진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그 전부터도 하락세였다”면서 “이대로는 회복이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마타도어 강점과 친문에 대한 믿음 그러나 이 전 대표과 가까운 측에서는 아직 믿음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몇 가지 반등 가능성이 여전히 있다는 것이다. 첫 번째는 이 전 대표가 지금까지 거론된 어떤 대권 주자들보다 ‘정책 의제’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다는 믿음이다. 이 전 대표는 국회의원, 광역단체장, 국무총리를 지냈고 일찌감치 대권 주자로 주목받으면서 깊이 있고 진지한 정책 연구를 오랫동안 해왔다. 이에 현재는 정치공학적 계산이나 이슈의 흐름에 따라 지지율이 변하지만 본격적인 경선 국면에서는 정책 능력이 주목받을 것이란 게 이 전 대표와 가까운 인사들의 설명이다. 다음은 도덕성 부분에서도 이미 ‘검증됐다’는 믿음이다. 이 전 대표는 총리 인사청문회 시절 위장전입 외에는 큰 논란이 없었다. 특히 이 같은 믿음에는 현재 독보적인 여권 1위 주자인 이 지사가 이 부분에 ‘약점’을 가지고 있다는 생각이 어느 정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여야 후보들이 맞붙는 대선 본선에서 벌어질 ‘마타도어 대결’을 생각하면 이 전 대표가 경쟁력이 높다는 것이다.세 번째는 친문(문재인)은 결국 이 전 대표뿐이라는 믿음이다. 재보선 참패 이후 민주당 초선 의원 등을 중심으로 친문 극렬지지층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나왔지만 오래 이어지진 못했다. 원내대표 경선에서 보듯 당내 영향력도 여전하다. 특히 이 전 대표는 문재인 정부 초대 총리 출신이자 친문 지지를 얻어 대표를 지낸 만큼 당심 경쟁에선 유리하다는 게 이 믿음의 근거다. 최근 가까운 의원들과 모인 자리에서 이 전 대표는 “인간적으로 초대 총리를 한 사람이 대통령을 배신할 수 없다”는 취지에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대표와 가까운 한 정치권 관계자는 “이 전 대표와 문 대통령은 서로 보완하면서 같이 갈 수밖에 없는 사이”라고 평가했다. ●전당대회 이후 정책 행보 시작할 듯 지지율 하락세가 오래 이어지면서 이 전 대표의 행동에도 일부 변화가 감지된다고 한다. 독보적 지지율을 유지하며 전 국민적 관심을 받던 때와 비교하면 오히려 주변 인물들과의 접촉면이 더 넓어졌다는 것이 측근들의 전언이다. 한 주변 인사는 “지지율이 떨어지고 나니 주변 사람들과 자신을 둘러싼 환경이 이제야 눈에 제대로 보이는 것 같다. 이런 시련도 성장을 위한 필요한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다만 재보선 이후 잠행이 이어지면서 일반 유권자 사이 이 전 대표의 존재감은 더욱 희미해진 모양새다. 대선 경선 국면에 접어들면 정책 의제 등을 적극적으로 던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우선 당대표를 선출하는 전당대회 마무리 전까지는 물밑 행보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검찰총장 공석 장기화되나… ‘이성윤 변수’에 인선 난항

    검찰총장 공석 장기화되나… ‘이성윤 변수’에 인선 난항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사퇴한 지 50일이 다 돼 가지만 후임 총장 인선을 위한 검찰총장 후보추천위원회(추천위)는 이번 주에도 열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청와대가 그동안 차기 총장 후보로 유력시됐던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을 대체할 만한 인물을 찾는 데 난항을 겪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9일 법조계에 따르면 추천위는 이번 주에도 개최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인사권자인 문재인 대통령이 차기 총장 후보를 낙점하지 못하고 있는 탓이다. 추천위는 총장 인선 과정에서의 중립성 확보를 위해 2011년 도입됐지만, 실제로는 청와대가 낙점한 인사를 포함한 최종 3인 이상 후보를 추리는 역할을 해 왔다. 채동욱 전 총장 때처럼 청와대 내정자였던 김학의 당시 고검장이 추천위 표결에서 탈락하는 바람에 의외의 인물이 총장이 된 경우도 있다. 앞서 법무부는 지난달 15일부터 22일까지 검찰총장 후보 천거를 받았다. 대통령령인 추천위 운영규정에 추천위 개최 시점에 대한 규정은 없지만 천거 종료 후 한 달이 다 되도록 후보군이 결정되지 않는 건 이례적이다. 채 전 총장은 24일, 김진태·김수남 전 총장은 9일, 문무일 전 총장은 13일 만에 후보로 추천됐다. 당초 검찰 안팎에서는 4·7 재보궐선거 직후 추천위가 열려 이 지검장이 포함된 최종 후보군이 추려질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 문재인 정권에서 법무부 검찰국장과 대검 반부패·강력부장 등 요직을 두루 거친 이 지검장은 임기 말 청와대를 호위해 줄 적임자로 꼽혀 왔다. 그러나 선거 참패로 정부가 이 지검장 추천을 강행하는 데 부담을 느끼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민심이 등을 돌린 상황에서 정권 수사를 뭉개려 한다는 뜻으로 읽힐 수 있어서다. ‘황제 소환’ 논란도 걸림돌이다.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불법 출국금지 수사 외압 의혹을 수사해 온 수원지검 형사3부(부장 이정섭)와 대검찰청이 이 지검장을 기소하기로 결론 내린 점도 부담이다. 이 지검장과 함께 총장 후보로 꼽혀 온 조남관 검찰총장 대행(대검 차장)은 추천위가 열리기 전 이 지검장을 기소하면 대통령의 인사권을 침해했다는 공정성 시비에 휘말릴 수 있어 그 시기를 ‘총장 지명 이후’로 조율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합당·전대 놓고 국민의힘 잡음… 주호영 ‘리더십 시험대’

    합당·전대 놓고 국민의힘 잡음… 주호영 ‘리더십 시험대’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의 사임 이후 리더십 공백 상태에 놓인 국민의힘을 관리하고 있는 주호영 대표 권한대행이 시험대에 올랐다. 특히 국민의당과의 합당, 차기 지도부 선출 등 권한대행으로서의 역할과 차기 당권을 염두에 둔 ‘플레이어’ 역할을 병행하면서 ‘관리’와 ‘실익’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지 주목된다. 주 권한대행이 해결해야 할 최우선 과제는 국민의당과의 합당이다. 합당이 차기 전대의 시기와 방식을 결정하는 데 영향을 끼치는 것은 물론 야권 재편의 첫걸음이기 때문이다. 주 권한대행은 14일 “우선 합당 선언이 있어야 구체적 협상이 이뤄지기 때문에 16일 의원총회, 19일 시도당위원장 회의에서 당내 의견을 확인하겠다”고 말했다. 합당 논의가 늘어지면서 당내에서 국민의당에 끌려다니지 말고 전대를 치러 ‘자강’을 꾀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지만 그는 합당을 완수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당 관계자는 “당대표 출마를 고려 중인 주 권한대행 입장에선 국민의당과 안철수 대표를 품었다는 성과를 남기고 싶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차기 지도부 선출 절차도 정리해야 한다. 원내대표를 겸하는 그가 어느 시점에 사퇴하느냐에 따라 전대 구도와 일정 등이 달라질 수 있다. 앞서 재선 의원들은 “원내정책의 안정성을 위해 조기 사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주 권한대행은 “거취 문제는 합당 문제가 정리되고 나면 고민해 보겠다”고 밝혔다. 유력 당권 주자로 꼽히는 그로서는 출마 명분과 야권을 하나로 이끌 비전도 제시해야 한다. 4·7 재보궐선거에서 드러난 2030 표심으로 ‘쇄신’이 정치권 화두로 떠오르자 당내에선 ‘영남 꼰대당 탈피’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그는 당의 쇄신과 야권 재편을 이끌 적임자임을 강조해야 하지만 대구 지역 5선 의원인 스스로가 쇄신 대상이기도 하다. 한 초선 의원은 “국민의힘이 달라졌다는 모습을 보이려면 이번만큼은 젊고 참신한 인물이 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권한대행이면서 플레이어로 뛰다 보니 잡음도 나온다. 4선 이상 중진 연석회의에서는 그의 당권 도전을 놓고 날 선 신경전이 오갔다. 조경태 의원은 비공개회의에서 “조기 사퇴를 빨리 결정하라”고 쏘아붙였고, 주 권한대행은 “빨리 결정하겠다”고 답했다. 홍문표 의원이 주 권한대행과 정진석 의원이 단일화할 수 있다는 보도를 거론하며 “담합한다는 게 사실이냐”고 직격하자 주 권한대행은 “그런 일 없으니 우려하지 말라”고 했다. 정 의원도 “근거 없는 얘기”라고 반박하면서 고성까지 오간 것으로 전해졌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사설] ‘재보선 참패 이유’ 제대로 진단한 개각 되어야

    문재인 대통령이 조만간 개각을 단행한다. 재보궐선거에 대한 후폭풍과 정세균 국무총리의 사퇴가 겹쳤다. 국민의 원성을 사는 주택 및 관련 세금 정책의 책임자인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의 교체는 불가피할 것이다. 이와 함께 경제 부처 장관의 얼굴도 적지 않게 바뀔 것이라고 한다. 일부 청와대 주요 수석비서관도 교체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어제 지지율이 33.4%로 최저치를 기록한 문 대통령은 임기를 1년 남짓 남겨 놓았다. 핵심 국정과제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해야 할 시점이다. 정부가 야심 차게 추진한 북미관계 개선을 통한 종전선언 등은 진전을 기대하기 어렵고, 코로나19 방역은 초기의 찬사를 이어 가지 못하고 있다. 부동산 정책 실패와 종부세 대상 증가 등으로 민심이 이반하는 상황에서 4·7 재보궐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의 참패는 국정운영의 동력 소실의 위기감으로 이어지고 있을 것이다. 이럴수록 청와대와 민주당은 쇄신의 의지를 강하게 보여 줘야 한다. 그러나 재보선 이후 여권의 모습을 보면 혼돈 그 자체다. 참패의 후유증을 극복하고 국민의 신뢰를 되찾으려면 명확한 현실 인식에 기반한 원인 분석이 먼저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은 상식이다. 하지만 지금 민주당 인사들은 한결같이 반성한다면서 그 원인을 다르게 파악하고 있다. 초심을 잃은 개혁과 조국 사태 등 ‘내로남불’에 대한 처절한 반성이 필요하다는 초선 의원의 주장은 ‘개혁을 강화하지 못한 것을 반성해야 한다’는 친문(친문재인)의 목소리에 묻혔다. 재보선을 참패로 몰아넣은 강경파가 여전히 당을 지배할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가 지배적이다. ‘친문 2선 후퇴론’이 나오는 상황에서 친문 중진을 비대위원장으로 앉힌 데 이어 최고위원을 중앙위원회가 아닌 전당대회에서 뽑기로 했다. 지도부의 친문 색채는 더 짙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새로운 대표 후보의 면면을 보면 어디서 민주당의 반성과 쇄신 의지를 찾아야 하는지 당혹스러울 만큼 그 얼굴이 그 얼굴이다. 선거 참패의 원인을 내각과 청와대 비서진의 무능에서 찾는 목소리가 여권에서도 나온다는 것에 문 대통령은 주목해야 한다. 정부가 신뢰를 잃을 위기에 청와대가 얽힌 난맥을 정치적으로 풀어내야 하는데 이 같은 역할을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러니 전문성과 책임감 있는 인물들을 내각과 청와대에 새로 기용해 남은 1년을 무리 없이 마무리해야 한다. ‘비문’ 이철희 전 민주당 의원의 정무수석 유력설이 나돌지만, 레임덕 관리에 충분한 인물인지 청와대는 잘 검토해야 한다.
  • 朴 “거짓말 吳 당선땐 역사 오점”… 吳, 세빛섬서 비판론 정면 돌파

    朴 “거짓말 吳 당선땐 역사 오점”… 吳, 세빛섬서 비판론 정면 돌파

    여성·청년정책 낸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 청년 반값 통신비·여성부시장 공약 차별화“2030세대 좌절에 공감… 민주당도 바꿀 것”朴 ‘중대 결심’ 선 긋기… “사전 교감 없었다”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는 4일 “서울을 위해 몰입하고 올인할 일 잘하는 시장이냐 아니면 실패한 과거의 정치 시장이냐에 대한 시민들의 판단이 승패를 가를 것”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에 비해 여론조사 열세가 두드러졌던 청년층을 겨냥한 맞춤형 공약 보따리도 잇달아 풀었다. 또 “제가 있는 힘껏 민주당에 가진 국민들의 불만과 섭섭함을 풀어 드리겠다”며 성난 민심에 읍소했다. 박 후보는 “진심이 거짓을 이길 수 있는 세상 만들어 주옵소서”라는 부활절 기도로 선거 전 마지막 주말을 시작했다. 부활절 예배와 명동성당 부활절 대축일 교중미사 참석 등 종교 현장을 돈 뒤 노원·도봉구 현장 유세로 지지층 결집을 노렸다. 노원 롯데백화점 앞 유세에서는 “서울의 민심이 뒤집어지고 있음을 피부로 느낀다”며 승리를 자신했다. 청년 맞춤형 공약도 계속됐다. 지난 3일에는 만 19∼24세 청년들에게 매월 5GB의 데이터 바우처를 지급하는 청년 반값 통신비 공약을 전격적으로 꺼냈다. 청년들의 버스·지하철비를 40% 깎아 주는 청년패스, 일터와 주거지가 합쳐진 청년 직주일체형 2만호 공급 공약에도 공을 들였다. 박 후보는 이날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공정한 사회에 대한 갈망이 있는 2030세대가 겪는 좌절감에 충분히 공감한다”며 “민주당에 섭섭하고 좌절도 했지만, (오 후보가) 거짓말 후보라는 그 부분에서 굉장히 갈등하는 분들도 많다고 들었다”고 오 후보를 겨냥했다. 이어 “그동안 민주당에 걸었던 기대에 부족함이 있지만, 그 부족함보다도 거짓말하고 시장에 당선되는 역사의 오점을 남기는 선거가 되는 것은 아니지 않으냐”고 호소했다. 또 “민주당도 바꾸겠다”고 약속했다. 지난 2일 선대위 전략기획본부장인 진성준 의원의 발언에서 시작된 ‘중대 결심’ 논란에는 박 후보가 직접 선을 그었다. 야당이 박 후보 사퇴를 운운한 데 대해 박 후보는 “내가 왜 사퇴를 하느냐. 오 후보가 사퇴 전문가”라고 일축했다. 또 “사전에 교류나 교감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라며 “의원단 회의에서 논의를 거쳐 무언가를 하기로 했는데, 오 후보의 답변이 있어야 하고 그 답을 기다리고 있다는 게 진 의원의 설명”이라고 전했다. 반면 국민의힘 조수진 대변인은 오 후보가 내곡동 처가땅 측량 현장에 갔었다는 주장과 관련,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한 이른바 ‘생태탕집 주인’ 황모씨의 증언이 엇갈린 데 대해 “민주당과 박 후보, 김어준의 ‘정치공작소’가 ‘생떼탕’을 끓이려 안간힘을 쓰고 있다”고 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安과 세빛섬에 간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재직 당시 추진 DDP 등서 “이제 이용 정착” 재평가받아 ‘실패한 시장’ 프레임 뛰어넘기 선글라스 청년 “내가 吳” 외치자 吳 눈시울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4일 한강 반포지구에 위치한 세빛섬을 찾아 “오해도 있었지만 이제 이용이 정착됐다”고 했다. 최근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 이어 서울시장 재직 당시 추진했던 현장을 연달아 찾아 여당의 ‘실패한 시장’ 프레임을 정면돌파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오 후보는 이날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함께 세빛섬 한강변을 걸으며 시민들과 만났다. 오 후보는 “세빛섬과 한강시민 공원을 만들며 오해도 비판도 꽤 있었다”며 “이제 이용이 정착돼 세빛섬을 찾은 누적 인구는 1000만명, 한강공원은 8억명에 이른다”고 말했다. 그는 여당이 지적하는 세빛섬 운영 적자에 대해서는 “완공해 넘긴 세빛섬을 박원순 전 시장이 2~3년 정도 문을 닫아 시민의 이용을 제한했다. 그 바람에 적자가 누적됐다”고 주장했다. 세빛섬은 오 후보 재직 시절인 2011년 4월 완공됐지만 이후 운영사 선정 등 각종 문제가 불거져 2014년에야 문을 열었다. 여당에서는 세빛섬을 전형적인 재정 낭비 사례로 규정하며 오 후보에 대한 네거티브 재료로 활용해 왔다. 한 국민의힘 의원은 “최근 시설들이 시민 생활에 녹아들며 인식이 달라졌고, 오 후보 스스로도 충분히 재평가받을 시점이 왔다고 판단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오 후보는 지난 2일에도 DDP를 자신의 업적으로 꼽으며 “왜 서울운동장 야구장, 축구장을 없애느냐고 일할 때는 욕 많이 먹었다”며 “바꿔 놓고 보니까 서울에 들어오는 관광객들이 한 번씩 꼭 가보는 명소가 됐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오 후보의 한강 르네상스는 실패한 정책이라며 각을 세웠다. 이낙연 공동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DDP를 두고 “옛날 동대문운동장(자리)에 시커멓게 생긴 건물이 있다. 암만 봐도 무엇인지 모르겠다”며 “그런 건물을 지었던 그 시절로 돌아가자는 것이냐”고 했다. 오 후보는 이날 자신을 응원하는 청년들의 자유발언을 들으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광진구 어린이대공원 앞에서 진행된 ‘청년 마이크’ 행사에서 한 청년은 정장 차림에 선글라스를 착용하고 유세차에 올라 “‘내가 조국이다’도 있는데, ‘내가 오세훈이다’는 왜 없겠나”라고 외쳤다. 이는 최근 오 후보가 내곡동 토지 측량 현장에 선글라스를 끼고 나타났다는 목격자 증언을 풍자한 것으로, 발언을 들은 오 후보는 청년을 안아 줬다. 청년들의 지지 발언이 이어지자 오 후보는 “정말 꿈꾸는 것 같다. 너무너무 가슴이 벅차다”며 감격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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