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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건교 금명 사퇴할듯

    추건교 금명 사퇴할듯

    추병직 건설교통부 장관은 13일 부동산 가격 폭등과 관련한 여야의 사퇴 압박에 대해 “책임을 회피하지 않겠다.”고 밝혀 간접적으로 사퇴 의사를 내비쳤다. 추 장관은 이날 국회 경제분야 대정부질문에 출석, 한나라당 정병국 의원의 질문에 대해 이같이 답변했다. 또 “부동산에 대한 여러 정책에도 불구하고 현 시장 상황이 수도권 중심으로 가격이 오르고 있는 데 대해 주무 장관으로서 대단히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신도시 개발과 관련한 발표도 의도와 다르게 사회적 물의가 발생한 점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추 장관은 15일쯤 예상되는 부동산 시장 안정화대책 발표 이후 노무현 대통령에게 사의 표명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여야 의원들은 이날 대정부질문에서 추 장관을 비롯한 부동산 정책팀과 청와대 홈페이지에 ‘지금 집 사면 낭패’라는 글을 올려 물의를 빚은 이백만 홍보수석에 대한 문책을 한목소리로 강도높게 요구했다.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도 이날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 부동산 정책라인의 인책론을 강하게 제기했다. 한명숙 국무총리는 “부동산 정책팀의 쇄신을 대통령에게 건의할 용의가 있느냐.”는 열린우리당 송영길·오영식 의원의 질의에 “정책팀 인사와 관련해 의원님들의 말씀을 참고하고 경청하겠다.”고 답변했다. 한 총리는 이 홍보수석의 글과 관련,“서민들의 상심을 헤아리지 못한 측면이 있는 만큼 재발하지 않도록 (청와대와) 협의를 철저히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청와대는 이날 추 장관과 이 홍보수석에 대한 인책론과 관련,“현재 검토되고 있는 사항은 없다.”며 인책 불가 방침을 분명히 했다. 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은 “주무장관(추 장관)이 지금 (부동산) 대책을 한참 만들고 있는데 인책 얘기가 나오는 것은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부동산대책이 발표된 이후 추 장관 인사문제를 다룰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말했다. 박홍기 전광삼기자 hkpark@seoul.co.kr
  • [국감 하이라이트] “핵우산 포기 주장 누가 했나”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처장을 겸직하고 있는 송민순 청와대 외교안보정책실장이 19일 국회 국방위 NSC 국정감사에서 여야의 집중 타깃이 됐다. 야당측은 정부가 지난해 한·미연례안보협의회(SCM)에서 ‘핵우산 조항 삭제’를 추진한 사실을 집중적으로 캐물었고, 여당측은 송 실장이 18일 한 포럼에 참석, 북 핵실험에 대해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고 지적했다. 한나라당 공성진 의원은 지난해 SCM에서 ‘핵우산 제공’ 조항을 삭제하려고 했던 장본인이 누구냐고 추궁했다. 그는 “외교부나 국방부 실무자들의 의견을 제쳐두고 청와대에서 강력하게 (추진)했다고 하는데, 혹자는 대통령의 지시였다고 한다.”고 몰아붙였다. 같은 당 황진하 의원은 서면 자료를 통해 “NSC가 미국의 핵우산 조항 삭제를 추진한 것은 북한 변화를 유도한다는 구실로 북방한계선(NLL) 재검토, 국가보안법 철폐, 전시작통권 단독행사를 주장하는 것과 같이 대책 없고 경솔한 행위”라고 비판했다. 북 핵실험에 대해 정부가 안이하게 대응했다는 질타도 있었다. 국민중심당 이인제 의원은 “지난해 2월 북한이 핵 보유 선언을 했을 때 블러핑(허세부리기)으로 판단하지 않았느냐. 북핵이 일종의 암덩어리인데 크기 전에 제거해야 하지 않았느냐.”고 따졌다. 한나라당 김학송 의원은 “야당의 내각총사퇴 주장엔 송 실장도 포함돼 있다. 책임지고 물러날 의사가 없느냐.”고 말했다. 여당 의원들은 송 실장이 18일 ‘21세기 동북아미래포럼’에 참석해 발언한 내용을 비판했다. 안영근 의원은 “발언록을 보면 ‘유엔에 운명을 맡기면 자기운명을 포기하는 것’이란 답변이 있다. 청와대 (외교안보)책임자가 1시간30분 동안 발언하면 오해·곡해될 수 있는 내용이 충분히 나오게 된다.”고 경고했다. 이근식 의원은 “오해성 발언은 절대 있어선 안 될 것”이라고 지적했고, 박찬석 의원은 “꼭 해야 될 말만 하고 아껴야 한다.”고 ‘충고’했다.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盧의 남자’ 김병준 돌아온다

    ‘盧의 남자’ 김병준 돌아온다

    ‘노의 남자’, 김병준 전 청와대 정책실장이 돌아온다? 노무현 대통령은 송하중 전 위원장의 사퇴로 공석 중인 대통령자문 정책기획위원장(장관급)에 김 전 청와대 정책실장을 기용할 방침인 것으로 17일 알려졌다. 노 대통령의 최측근 고위 정책참모로 평가되는 김 전 실장은 지난 5월 말 정책실장에서 물러난 뒤 7월21일 교육부총리에 임명됐으나, 대학교수 재직 시절 논문 논란 의혹에 휘말려 18일만에 물러났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김 전 실장이 정책기획위원장의 유력한 후보로 검토되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이르면 18일 인사추천회를 거쳐 최종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참여정부에서 정부혁신·지방분권위원장, 청와대 정책실장 등을 거치며 거의 모든 정책의 입안 및 추진과정을 이끌어온 김 전 실장의 복귀는 노 대통령이 임기 후반기 정책을 일관성 있게 유지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위원회는 새 정책을 만들기보다 정책실과 협조 체제를 구축, 대통령 어젠다들이 잘 마무리되도록 정리하는 쪽으로 기능이 맞춰질 가능성이 높다.”면서 “대통령의 정책 철학과 정책 역사를 가장 잘 아는 김 전 실장이 적임자로 검토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 전 실장이 기용될 경우, 노 대통령 특유의 ‘자기 사람 챙기기’,‘회전문 인사’라는 등의 비난은 피하지 못할 듯 싶다. 정책기획위원회는 참여정부 들어 정부의 국정과제를 총괄하는 자문기구로 기능이 확대돼 이종오·이정우·송하중 교수 등이 차례대로 위원장을 맡아왔다. 위원장직은 지난 8월 말 송 전 위원장이 대학으로 복귀하면서 비어 있었다. 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이스라엘 카차브 대통령 기소 위기

    모셰 카차브(61) 이스라엘 대통령이 성폭력과 도청 혐의로 기소될 위기에 처했다. 이스라엘 법무부와 경찰은 15일(현지시간) 공동 발표한 성명을 통해 “카차브 대통령이 자기 밑에서 일하던 여성 2명을 강제로 성폭행하고 성희롱했다는 주장을 뒷받침하는 증거를 충분히 확보했다.”며 기소할 수 있음을 내비쳤다. 또 카차브 대통령이 부하 직원들의 전화 통화를 엿듣기 위해 도청 장치를 설치한 혐의도 받고 있다고 밝혔다. 메나헴 마주즈 이스라엘 법무장관은 검찰이 이 증거들을 검토한 뒤 카차브 대통령에 대한 사법절차 진행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 소식통은 마주즈 장관의 기소 결정이 2주 정도면 내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찰은 지난 8월 카차브 대통령의 자택을 수색했었다. 이스라엘 언론은 관련 여성이 최대 10명까지 있다고 보도하며 이들의 ‘불평´이 증거 수집의 바탕이 됐다고 전했다. 한 여성은 “성관계를 갖지 않으면 해고하겠다는 위협을 받았다.”고 폭로했었다. 카차브 대통령은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그는 “재판이나 조사없이 언론의 린치를 당하는 희생자가 되고 있다.”며 반발했다. 하지만 기소되면 대통령직을 사퇴할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BBC 방송은 올겨울 이스라엘 크네세트(의회)가 대통령 없이 진행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빚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레바논 전쟁 실패에 이어 이스라엘 정국의 혼란스런 현주소를 보여줄 전망이다. 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北 핵실험 파장] 외교안보라인 교체 소폭? 대폭?

    북한의 핵실험 강행에 따라 외교안보 라인의 책임론이 도마에 올랐다. 참여정부의 ‘북핵 불용, 평화적 해결, 정부의 주도적 역할’의 북핵 3원칙 자체가 북한의 핵실험에 의해 사실상 실패했다는 판단 아래 야당 쪽에서 집중적으로 인책론이 제기되고 있다.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는 11일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전쟁중에 장수가 말을 갈아탈 수 있겠느냐.’는 전날 노무현 대통령의 발언을 빗대,“내각 전체를 갈기 힘들다면 최소한 말굽이나 안장이라도 바꿔야 하지 않겠느냐.”며 부분 내각 교체를 요구했다. 노 대통령은 전날 여야 대표와의 조찬에서 내각 사퇴 요구에 대해 “긴박한 상황을 정리한 뒤 부분적으로 검토하겠다.”며 선을 그어 놓은 상태다. 청와대 측도 인책론과 관련,“대통령이 이미 제시한 것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차기 유엔 사무총장 지명자인 반기문 외교부 장관의 후임 인선작업에 착수했다. 반 장관의 사퇴와 상관없이 사무총장에 선출되는 일정에 맞춰 준비에 들어간 것이다. 외교안보라인 책임론과 별개로 ‘부분 교체’가 자연스럽게 진행되는 상황이다. 후임 장관 내정 시기는 국감이 끝나는 이달 말쯤으로 예상된다. 반 장관은 유엔 사무총장에 선출되더라도 당분간 장관직을 유지하는 셈이다. 초점은 반 장관의 후임이다. 누가 오느냐에 따라 외교안보 라인의 ‘부분 교체’가 ‘대폭’으로 바뀔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후임에는 송민순 청와대 안보실장이 유력시됐으나 북핵실험의 후속 조치 및 관리를 위해 유임될 것 같다. 북핵실험 인책론의 한가운데 서 있기도 하다. 만약 송 실장이 자리를 옮길 경우, 청와대 안보실을 비롯해 외교부까지 연쇄 인사가 불가피하다. 청와대 안보실의 체제를 유지한 상태에서 후임을 찾는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따라서 유명환 외교부 1차관이 부상하는 가운데 이태식 주미대사, 최영진 주 유엔대사, 김재섭 주 러시아대사 등도 비중있게 거론되고 있다. 이종석 통일부장관과 윤광웅 국방부장관은 현 상황에서 편하지는 않다. 김승규 국정원장도 마찬가지다. 이 장관 스스로도 북핵실험에 대해 “책임을 회피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윤 장관은 정치권으로부터 “역량이 떨어진다.”는 비판을 받아온 데다 여러 차례 교체설이 나돌았다. 김 원장은 국회로부터 북핵실험에 대한 정보수집 및 판단과정의 문제점을 지적받았다. 그러나 노 대통령이 ‘전쟁 중 교체 불가론’를 편 만큼 북핵실험의 상황이 정리될 때까지 ‘읍참마속’식의 개각을 단행할 가능성은 그리 크지 않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박홍기 김수정기자 hkpark@seoul.co.kr
  • [北 핵실험 파장] 靑·한나라 北核대화 ‘딴 얘기만’

    10일 청와대에서 진행된 노무현 대통령과 여야 5당 지도부의 조찬 간담회에서는 ‘북핵실험 해법’을 둘러싼 서로의 간극이 드러났다. 청와대측은 ‘초당적인 대처’의 공감대 형성을 성과로 꼽았지만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는 “실망스럽다.”고 평가했다. 다음은 간담회 요지.●노 대통령 질책받을 일은 질책 받아야 하지만 또 도와달라고 할 것은 도와달라고 하고 싶다. 전시 작전통제권을 환수한다고 돈이 더 드는 것은 한푼도 없다. 북한핵 문제가 심각하지만 경제에 대해서도 생각을 해야 된다. 도저히 헤쳐 나갈 수 없는 파국적 상황이라고는 생각지 않는다. 국제공조문제에 대해서 무기를 통제하는 것이 1차적인 것이지만 관계를 관리하는 것이 2차적 전략이다. 포용정책이 긴장을 해소시켜 주고, 경제 활력에 도움을 준 측면도 있다. 내각교체 문제는 전장에서는 말을 갈아타지 않는다는 말이 있듯이 긴박한 상황을 정리한 후에 부분적으로 검토하겠다.●한나라당 강재섭 대표 북한 핵실험으로 비핵화 선언은 휴지조각이 됐다. 김정일은 세계가 적이라고 선언한 상황인데도 정부만 계속 옹호하는 이유가 뭔가. 대통령이 북한의 핵 보유, 미사일 문제가 자위권 행사라고 일리가 있다고 말한 부분, 전작권과 핵실험은 무관하다고 한 발언 등이 상황을 악화시킨 측면이 많다. 사과해야 한다. 내각은 총사퇴하고 비상안보내각을 구성해야 한다. 적어도 통일·안보라인은 즉각 문책해야 한다.6조원 이상 퍼부었는데 미사일 발사와 핵실험으로 응답을 해왔다.한나라당은 인도적 지원을 해야 한다는 입장이었지만 지금은 안 된다. 내년 예산에서도 무분별한 대북 지원을 삭감해야 한다. 무력 대응을 뺀 모든 대응을 강구해야 한다. 엄청난 사정 변경이 있으므로 전작권 논의는 중단해야 한다.●열린우리당 김근태 의장 북·미간 직접 테이블을 만들어야 한다. 위기이지만 교류 협력은 분리해 대응해야 한다. 포용정책을 포기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 무력 제재가 동반되는 제재는 동의 못한다.수해복구를 위한 물자지원을 보류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남북 총리급 회담을 제안해 새로운 대화 채널을 가중시킬 필요가 있다.●민주당 한화갑 대표 대북 정책에 대한 반성이 필요하다. 햇볕정책은 튼튼한 안보를 바탕으로 한 것이다. 금강산 관광과 개성공단 철수 문제는 한국 경제에 파장이 클 것이다. 전쟁이 일어나지 않는 한 유지하는 방향으로 강구해 줬으면 좋겠다.●민주노동당 문성현 대표 무게중심을 제재보다 대화에 둬야 한다. 남북 정상회담이 가능한 조건들을 만드는 것이 좋겠다.●국민중심당 신국환 대표 전작권 논의는 유보돼야 한다. 금강산관광·개성공단 중단은 득보다 실이 많다.구혜영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이경형칼럼] 객석 모놀로그

    [이경형칼럼] 객석 모놀로그

    미국 극작가 이브 엔슬러 원작의 ‘버자이너 모놀로그(Virgina Monologues)’가 서울 대학로 한 소극장에서 공연중이다. 평소 입에 담기 어려운 ‘여성 성기’의 금지된 언어들이 도발적으로 쏟아지면서 객석은 통쾌한 카타르시스를 맛본다.“이게 음식이야, 늘 먹고 싶다고 말하게.”라는 대사에서는 웃음을 자아내지만, 출산의 숭고함을 묘사하는 ‘나 거기 있었다’에서는 장내가 숙연해지기도 한다. 최근 국정 무대에서 벌어지고 있는 광경을 보고 있노라면, 객석에서 절로 짜증과 탄식의 독백이 터져 나온다. 헌법재판소장 문제도 그렇다. 눈만 뜨면 법조문만 캐는 그 많은 율사들, 청와대 비서진 등 그 많은 검증기관들, 입법 활동으로 세비 받는 여야 국회의원들 모두가 한심하기는 마찬가지다. 이번 사태는 헌법재판소가 생긴 이래 처음으로 현직 재판관이 소장 후보로 추천되는 과정에서 일어났다. 또 지난 해부터 소장뿐 아니라 재판관도 청문회를 거치도록 절차가 바뀌었다. 이런 변화된 상황에서는 여러 가지 경우의 수에 대비하는 제대로 된 검토 작업이 청와대, 국회, 헌법재판소 할 것 없이 이뤄져야 했다.‘재판관 중에서 임명한다.’(헌법 제111조4항)는 조항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3명의 헌법재판소장은 ‘재판관이 아닌 자’중에서 임명되어 왔다. 대통령이 헌재소장으로 임명해서 재판관직을 겸하게 하는 것이 관행으로 되어온 것도 사실이다. 그렇더라도 임기 6년에 3년여를 지낸 전효숙 재판관을 임기 6년을 새로 시작하는 재판소장으로 임명하려면, 임기에 관한 명확한 규정이 없더라도 ‘사퇴 후 새로운 지명’이라는 편의적 선택을 하기 전에 더 세심한 검토가 있어야 했다. 차기 정권의 임기까지 ‘코드 재판소장’이 헌법 해석의 최고 기관장이 되기에 더욱 그랬다. 무엇보다 아쉬운 것은 당시 전 재판관이 청와대 민정수석에게서 일단 사퇴를 한 뒤, 임명 절차를 밟는다는 통보를 받고 왜 얼른 사표를 냈으며, 좀 더 사려깊은 대응을 할 수 없었던가 하는 대목이다. 과거 권위주의정권 시절처럼 청와대가 내정만 하면 일사천리로 끝나는 시대가 아니지 않는가. 9·15 한·미정상회담을 전후해 대북제재를 둘러싼 노무현 대통령의 발언을 놓고 주미대사와 청와대가 엇박자를 놓은 것도 한심하기 짝이 없다. 사실 주요 외교 현안에 관해서는 일선 담당 과장에서부터 장관까지 똑 같은 목소리를 내는 것이 정상이다. 대사도 본국 정부 훈령에 따라 어휘 하나까지도 세심하게 선택해야 한다. 이태식 주미대사는 “노 대통령이 방코델타아시아(BDA)의 북한 계좌 조사를 조기에 종결해줄 것을 미 재무장관에게 요청했다.”고 밝힌 반면, 청와대는 이를 부인했다. 주미대사는 대미외교의 야전사령관이 아닌가. 이런 망신스러운 일이 어떻게 일어날 수 있는가. 결국 청와대 부연 설명에 주미대사관이 꼬리를 내려 일단락되었지만 뒷맛은 영 개운치가 않다. 공정거래위 공무원들의 ‘민간근무 휴직제도’가 그들에게 부당하게 높은 수입을 보장해 주는 빨대로 변질한 것은 또 뭔가. 민·관의 이해 증진과 상호 발전이라는 그럴싸한 명분으로 포장된 돈맛과 봐주기의 야합을 보는 관객은 목구멍까지 욕이 나올 지경이다. 객석의 독백이 아스팔트 위의 함성으로 가게 해서는 안 된다. 공직자들이 좀 더 지혜롭고 치밀하고 치열한 프로 정신을 보여줄 수는 없는 것인가. 본사 고문 khlee@seoul.co.kr
  • 변협 “대법원장 명예훼손訴 검토”

    변협 “대법원장 명예훼손訴 검토”

    이용훈 대법원장의 검찰과 변호사 비하발언 파문의 여진이 계속되고 있다. 정상명 검찰총장은 전날에 이어 완곡한 표현으로 불편한 속내를 드러냈지만 대법원장의 자진 사퇴를 요구했던 대한변호사협회는 전국 변호사들의 서명운동 등을 계획하고 있다. 정상명 검찰총장은 22일 광주 고검·지검을 방문,“검찰과 관련된 적절치 못한 발언으로 법조 전체가 흔들리고 있어 안타깝고 유감스럽다.”면서 “검찰은 사정의 중추로서 본연의 임무에 전념하자.”고 조직 결속을 강조했다. 그는 “세상사는 서로 견해차가 있기 마련이고 상대방에 대한 ‘배려’가 좋은 말 아니냐.”면서 “남에 대한 배려가 자기를 위한 것”이라고 불편한 속내를 우회적으로 드러냈다. 변협은 25일 정기 상임이사회를 열어 후속 대책을 논의할 계획이다. 변협 하창우 공보이사는 “대법원장 자진 사퇴를 요구한 성명서 이후에도 대부분의 회원들은 ‘법조 3륜’으로서 변호사의 역할과 직역(職域)을 무시한 묵과할 수 없는 발언이라는 비난 의견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변협이 계획하고 있는 후속 대책으로는 대법원장 탄핵 추진을 비롯해 명예훼손 혐의로 형사고소 및 민사 손해배상, 전국 변호사들의 서명운동 등이 거론되고 있다. 반면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은 이날 성명서를 내고 “(이 대법원장이)변호사 관련 발언을 놓고 볼 때 언어선택에 있어 신중하지 못하여 표현상의 문제가 있었다는 점에 대해서는 유감”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대법원장의 발언은 사법개혁이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공판중심주의를 이룩하는데 법원이 앞장서자는 취지로 이해된다. 대법원장의 발언에 대해 부적절한 표현을 꼬투리 잡아 전체 발언의 취지를 왜곡하는 행동은 자제되어야 한다.”면서 대법원장의 사퇴 주장은 지나치다는 입장을 밝혔다. 광주 남기창 김효섭기자 kcnam@seoul.co.kr
  • 한나라 “안보단체 탄압” 맹공

    한나라당은 18일 박세환 전 향군 육군부회장의 사퇴를 놓고 ‘안보단체 탄압’이라고 맹공을 퍼부었다. 대표적인 보수 인사인 한나라당 정형근 최고위원은 “재향군인회가 전시작통권 단독행사를 저지하기 위한 기자회견을 하자 국가보훈처장이 ‘향군을 어떻게 제재할지 검토하고 있다.’고 했고, 결국 향군부회장이 사퇴하고 말았다.”면서 “참여정부는 한총련 같은 이적단체에 9100만원의 행사비를 국고로 지원하며 방북활동을 허용하면서 안보를 걱정하는 안보단체에 대해서는 정치활동이라고 탄압하는데 도대체 정체성이 무엇이냐.”고 비난했다. 이어 “열린우리당도 정부산업특수법인이라는 향군의 법적 지위를 박탈해 국고 지원을 받을 수 없도록 하거나 아예 향군을 폐지하는 법률안 등 3대 법안을 발의해 향군을 무력화시키려 한다.”고 말했다. 황진하 의원도 “안보를 걱정하는 단체를 탄압하는 노골적이고 전형적인 사례”라면서 “나라와 안보를 걱정하는 것을 정치 행위라고 해 탄압한다면 대체 우리의 안보는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물었다. 이와 관련, 유기준 대변인은 “열린우리당과 민주노동당이 향군 폐지 법안 등 3개 법률안을 국회에 제출했다.”면서 “이 3가지 법안에 대해서는 한나라당이 앞으로 강력하게 제동을 걸고 국회에서 통과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사설] 헌재소장 공백 오래 끌면 안된다

    전효숙 헌법재판소장 후보자에 대한 임명동의안이 국회 본회의에 상정되지 못해 사상 초유의 헌재소장 부재 사태가 빚어졌다. 윤영철 소장은 어제 퇴임했다. 열린우리당은 19일 국회 본회의에서 전 후보 임명 동의안을 처리한다는 계획이나 처리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민주당·민주노동당·국민중심당이 열린우리당의 단독처리에는 반대한다는 입장을 견지하면서도 중재시한을 19일로 정한 것은 그나마 다행스러운 일이다. 한나라당은 계속해서 노무현 대통령이 전 후보자 지명을 철회해야 한다거나 전 후보가 스스로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그것은 6년 전 윤영철 소장에 대한 임명동의안 처리 때와 비교해 보면 지나친 정치공세임을 금세 알 수 있다. 그 때에도 헌재 소장은 재판관 중에서 임명해야 하므로 절차상 잘못이라는 지적이 있었지만 한나라당은 더 이상 문제삼지 않았다. 임채정 국회의장은 어제 임명동의안 처리와 관련해 “국민께 심려를 끼쳐드려 송구스럽다.”고 사과하면서도 “국회운영은 절차가 미흡하거나 법해석에 논란이 있을 경우 여야 합의를 우선 존중하는 관례를 유지해왔다.”고 밝혔다. 이는 동의안이 절차적으로 문제가 있더라도 국회에서 협의해 보정할 수 있다는 뜻이다. 청와대와 여당도 한나라당에 명분을 제공해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이병완 청와대비서실장이 ‘일부 절차적 문제’에 사과하기는 했으나 미흡하다는 여론도 적지 않은 것 같다. 따라서 비서실장이 직접 찾아가 유감의 뜻을 표하거나 관련자 인책 등의 방법도 검토해 볼 수 있을 것이다. 헌법재판소는 신뢰와 권위의 상징이어야 한다. 헌재 소장의 부재로 그 위상이 떨어지는 것은 국민들로서도 불행이다. 야3당은 한나라당이 중재안을 계속 거부하면 전 소장 후보에 대한 임명동의안을 국회법에 따라 표결로 처리해야 한다.
  • 중소3당 전효숙해법 ‘제3의 카드’

    중소3당 전효숙해법 ‘제3의 카드’

    전효숙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임명동의안 처리 문제를 두고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이 날카롭게 대립하는 가운데 소수 야3당이 11일 절충안을 내놓고 거대 양당을 압박하고 나섰다. 하지만 여당측엔 ‘대통령의 사과’ 등을 선결조건으로 내걸고 한나라당측엔 ‘원천무효 주장 철회’를 요구함에 따라 양당 모두 절충안 수용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현 헌재소장 임기가 끝나는 14일 국회 본회의 때까지 어떤 조율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야3당은 노무현 대통령과 임채정 국회의장의 사과를 요구하고 법제사법위원회 청문회 개최를 제안했다. 민주당 김효석 원내대표와 민주노동당 권영길 의원단대표, 국민중심당 정진석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회담을 갖고 이런 내용의 중재안을 마련했다. 이 자리에서는 ▲노 대통령과 임 의장의 사과 ▲14일 국회 본회의에서 여야가 합의 처리하지 않을 경우, 국회의장이 임명동의안을 직권상정하지 않을 것 ▲법사위 차원의 인사청문회 개최 등의 중재안에 합의하고 이를 거대 양당에 제시했다. 민주당 김 원내대표는 회동 뒤 국회 브리핑을 통해 “헌재소장 임명동의안 사태를 초래한 1차적 책임은 노 대통령과 청와대에 있으며, 국회의장도 국회 인사청문회를 충분한 법적 검토 없이 진행해 혼선이 생긴데 대해 국민에게 사과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민노당의 권 의원단대표는 “합리적인 안을 마련했다고 생각한다. 상식적으로 어느 당도 거부하지 않으리라고 본다.”고 말했다. 하지만 거대 양당은 중재안을 수용키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열린우리당 노웅래 원내공보부대표는 “야3당의 중재안에 선뜻 동의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그는 “대통령 사과는 청와대에 물어야 하고 국회의장 사과와 (의장)직권상정 안 된다는 부분은 우리당이 말하는 게 월권”이라고 난색을 표시했다. 열린우리당은 이날 저녁 김한길 원내대표 주재로 긴급 원내대표단 회의를 열어 야3당이 제안한 중재안 가운데 법사위 인사청문 개최 문제를 전향적으로 검토하는 쪽으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법사위 차원에서 직접 청문회를 개최하지는 않고 인사청문특위의 청문회 내용을 원용하는 것으로 청문절차를 갈음하는 대안을 제시할 것으로 전해졌다. 한나라당 주호영 원내공보부대표는 “야3당도 대통령의 책임과 사과를 요구하는 마당에 전 후보자가 자진 사퇴하거나 대통령이 지명을 철회해야 한다는 것이 더욱 명백해졌다.”고 밝혀 기존 입장에서 물러서지 않았다. 구혜영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질렸어요, 블레어”

    여론과 여당인 노동당 안에서도 거세지고 있는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에 대한 사임 압박이 내각으로 번지고 있다. 톰 왓슨 국방차관이 6일 블레어 총리의 사퇴를 전격 요구하며 물러났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왓슨 차관은 “블레어가 총리직에 남아있는 건 노동당을 위한 것도, 국가를 위한 것도 아니다.”라고 쓴소리를 쏟아냈다. 영국 언론들은 일제히 블레어 총리가 내년 5월31일 당수직을 버리고 두달 뒤 총리직에서 물러나는 일정표를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내년 5월 스코틀랜드와 웨일스 중간선거가 블레어 총리에게 고비가 될 전망이다. 노동당이 참패하면 그의 사퇴는 일정보다 앞당겨질 수 있다. 당장 커지고 있는 ‘연내 퇴진론’을 잠재울 수 있을지도 미지수이다. 영국 정계는 화려했던 그의 정치인생이 종착역으로 향하고 있다는 데는 이견이 없다. 지난 1994년 노동당 당수로 선출돼 97년 2월 총리로 취임한 뒤 3연임인 블레어 총리는 2009년 총선에 앞서 충분한 시간을 갖고 퇴진하겠다고 공언해 왔다. 따라서 그에겐 임기가 3년이나 남아 있다. 맨 처음 이를 보도한 신문은 대중적 일간 선이었다. 우파 논조에다 정확한 정치 관련 특종으로 유명한 선은 블레어 총리가 측근들과 일정표를 마련하고 있으며 이미 측근들에게 1년 뒤 물러나겠다는 뜻을 표명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의 조지 파스코 왓슨 정치부장은 스카이 TV와의 인터뷰에서 블레어의 후계자로 유력시되는 고든 브라운 재무장관도 이같은 일정표를 알고 있으며 그가 경쟁자를 물리치기 위해서는 두달 정도의 시간이 필요한 것으로 판단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전날에는 다른 일간 데일리 메일이 블레어의 고위 측근들이 서명한 메모를 입수했다고 보도했다. 이 메모에는 총리가 화려하게 퇴진할 수 있도록 몇 개월에 걸쳐 집중적으로 TV와 라디오에 출연하도록 배려하고 준비해야 한다는 것을 전제로 당분간 함구하자는 내용이 들어 있다고 BBC는 전했다. 지금까지 블레어의 조기 퇴진을 촉구하는 각기 다른 3가지 문서에 서명한 하원의원 수만 50명에 이른다. 맨 마지막에 서명한 힐러리 암스트롱 장관 역시 블레어 총리와는 내년 노동당 전당대회까지만 함께 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총리실은 일절 대응하지 않고 있다고 BBC는 전했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접점 못찾는 ‘직도 사격장’

    접점 못찾는 ‘직도 사격장’

    전북 군산 해상의 무인도인 직도 한·미 공군 사격장에 자동채점장비(WISS) 설치를 놓고 국방부와 군산시 및 주민들이 29일 공청회를 가졌으나 쉽게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주민측은 “직도에 폭격장이 설치되면 어민들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것은 물론 고군산 해양관광벨트 조성, 새만금 개발사업 등에 막대한 영향을 받게 된다.”면서 정부가 일방적으로 사격장 설치사업을 추진하는 것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반면 공군본부측은 “직도에 WISS가 설치되면 어로통제구역이 반경 18㎞에서 9㎞로 축소돼 어민의 어업권이 확대돼 경제적으로 보탬이 된다.”면서 대직도는 연습탄만, 소직도는 실폭탄만 사용하게 돼 대직도의 생태계 복원이 가능하다고 설득했다. 군산시는 오는 9월19일까지 자동채점장비 설치에 필요한 산지전용 허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뜨거운 감자’인 직도 문제에 대한 양측 입장을 점검해 본다. 전북 군산시에서 뱃길로 59㎞ 떨어진 바위산인 직도는 1971년부터 35년 동안 한·미 공군의 해상 폭격장으로 사용돼 온 무인도이다. ●군산시민 강력 반발 군산시는 요즘 ‘정부의 밀어붙이기 작전’과 ‘주민들의 결사반대’ 사이에서 여론도 진정시키고 지역발전에 도움이 되는 해답을 찾기 위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국방부가 지난 16일 두번째 산지전용 허가신청서를 접수하자 시민들은 더욱 거세고 조직적으로 반발하고 있다.100여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군산발전비상대책위’(대표 이만수 전 군산시의장)는 이날 “국방부가 시와 시민들의 동의도 없이 정해진 일정에 따라 군사작전처럼 밀어붙이고 있다.”며 불만을 터뜨렸다. 이들 단체는 ▲어민 생존권 보장과 피해 보상 ▲정부와 국방부의 일방적인 미 공군폭격장 검토 철회 ▲사격장 활용 즉각 중단 ▲국방부장관 사퇴 등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 25일 출범한 ‘매향리 국제폭격장 직도 이전 저지를 위한 군산대책위원회’ 최재석 집행위원장도 “직도 사격장은 시민만의 문제가 아니라 국민 모두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최 위원장은 “WISS 설치를 용인할 경우 앞으로 직도 사격장은 주한 미공군과 아시아 태평양지역 미공군의 폭격훈련장이 되면서 동북아시아의 긴장을 고조시키는 진원지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전북도와 군산시가 어설픈 정부지원을 기대하며 군산을 팔아 낙후된 전북경제의 책임을 모면하려 해서는 안 된다.”고 우려했다. 이들 단체는 홍보전과 함께 국방부 항의방문, 대규모 거리집회 등 강력한 반대투쟁을 시작할 계획이다. 직도를 점거하는 ‘직도현장방문 투쟁’을 공세적으로 전개해 나갈 방침이어서 정부와 충돌이 예상된다. 직도 인근 말도 이장 고영곤(47)씨도 “35년 동안 황금어장을 눈앞에 두고 조업을 못했으니 피해보상은 물론 앞으로의 생계대책도 마련해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부에 대한 불신 시민들의 반발은 정부에 대한 불신과 피해의식 때문이다. 주민들은 정부에서 직도가 매향리 대체 사격장이 아니라고 밝혔지만 자동채점장비가 설치되면 주한 미공군은 물론 아시아에 주둔 중인 미군이 국제폭격장으로 활용할 것이 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특히 그동안 정부가 군산시에 약속했던 국책사업들이 수포로 돌아간 것도 감정을 상하게 한 주요인이다. 방폐장 유치에 적극 나섰던 군산시민들은 결국 경주의 들러리로 전락했고, 대통령 공약사업인 군산경제자유구역 지정도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며 분개하고 있다. 군산시가 여러 차례 방폐장 후속대책을 요구했지만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는 정부를 신뢰하지 못하는 것은 당연하다는 게 시민들의 주장이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윤우 공군작전훈련처장 문답 공군본부 윤우 작전훈련처장(준장)은 29일 최근 논란이 일고 있는 직도 자동채점장비(WISS) 설치 방침과 관련,“직도에 자동채점장비를 설치하면 경제적·환경적으로 이익이 된다.”고 밝혔다. 윤 처장은 이날 전북 군산시 청소년수련원에서 열린 ‘직도사격장 문제 해결을 위한 시민토론회’에서 “직도에 WISS가 설치되면 어로통제구역이 반경 18㎞에서 9㎞로 축소돼 어민의 어업권이 확대돼 경제적으로 보탬이 된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주민과 시민단체 등이 제기한 문제제기에 대한 윤 처장의 설명. ▶한·미 공군이 30여년 전부터 직도를 사용했는데 왜 지금 WISS를 설치하나. -지난해 매향리사격장 폐쇄에 따라 주한미군은 유일하게 평가장비가 있는 강원도 필승사격장에서만 훈련하고 있다. 그러나 필승사격장은 산악지형상 저고도사격이 요구되는 A-10기는 사용할 수 없다. 이 때문에 직도에 WISS설치를 추진하고 있다. ▶직도사격장과 관련한 한·미간 합의내용을 공개할 수 있나. -한·미군 간 협의절차가 진행중이며, 공식적으로 합의된 사항은 없다. ▶주민 반발이 거세면 미 공군이 옮겨오지 못하나. -직도사격장은 현재 상태에서 WISS만 설치될 뿐, 미 공군 병력이 추가로 이전해오는 것은 아니다. 주민이 반발한다고 다른 곳으로 옮겨갈 사안이 아니다. ▶WISS는 미군지원시설 아닌가. -직도에 설치되는 WISS는 우리 공군의 사격훈련 효과를 증대시키는 장비이고 향후 모든 공군사격장에 설치를 계획하고 있는 만큼 미군전용시설로 규정하는 것은 무리이다. ▶직도사격장이 새만금∼고군산군도를 연결하는 해양관광벨트 조성을 저해하지 않나. -직도사격장은 새만금 관광단지 조성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WISS가 설치되면 정확한 탄착점 확인이 가능해 사격 고도를 현재보다 6∼8배 상향 조정, 소음을 대폭 감소시키는 등 해양관광벨트 조성사업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직도사격장도 방폐장 문제처럼 주민투표로 결정할 사안 아닌가. -방폐장은 주민에게 과도한 부담을 주거나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데다 3개 지역에서 경쟁적으로 유치하려는 사업이어서 주민투표 대상에 해당하지만 WISS설치는 주민부담과 관계가 별로 없을 뿐 아니라 오히려 어로통제 구역 축소로 어민피해가 감소하기 때문에 주민투표 대상이 될 수 없다. ▶WISS설치 추진 방향은. -WISS설치 문제는 국가안보 전략상 더 이상 늦출 수 없는 중요한 사업이다. 지자체와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관리권 전환을 통한 해결방법도 생각하고 있으나 그런 방법까지 동원되지 않도록 정부차원에서 최대한 성의를 다할 것이다. 군산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직도는 어떤 섬 직도는 전북 군산시 옥도면 말도리 산 144·145번지에 있는 무인도이다. 군산에서 서쪽으로 59㎞, 말도에서는 22㎞ 떨어져 있다. 면적 3만 1376평의 대직도와 4432평의 소직도로 구성돼 있다. 1971년부터 현재까지 한·미 공군이 해상 실무장 폭격훈련장으로 공동 사용하고 있다. 주변에는 말도에 60여명, 방축도에 160여명, 명도에 80여명 등 모두 300여명의 주민들이 살고 있다. 이들 유인도는 직도와 18∼20㎞가량 떨어져 있다. 주민들은 직도 인근에서 조업을 하다 불발탄이 폭발해 1997년과 1999년,2000년 3차례에 걸쳐 3∼4명이 사상했으며 폭격기의 잦은 사격으로 소음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현재 직도 사격장에서의 한국 공군과 주한 미 공군의 훈련량은 80대 20으로 이뤄지고 있다. 최근 주한 미군측이 30%까지 확대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무인도인 직도는 한때 ‘갈매기 섬’이라고 불릴 정도로 바다새의 낙원이었으며 주변은 서해의 황금어장이었다. 그러나 지난 35년 동안의 폭격 훈련으로 황폐화됐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관련 정보 소상히 밝힌 후 주민동의 구해야” “국방과 외교문제라고 해서 지역주민들의 여론을 무시하고 밀어붙이는 것은 매우 위험한 발상이라고 생각합니다.” 문동신 군산시장은 29일 “직도 문제는 주민들의 삶과 직결된 것인 만큼 민주적 절차에 따라 시민들의 여론을 수렴해 실마리를 풀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책사업이지만 이미 수면 위로 드러난 만큼 투명하고 공정한 주민의견 수렴과정을 거쳐 동의를 구하는 것이 해법을 구하는 지름길이라는 설명이다. “국방부는 우선 주민들이 궁금해 하는 직도 사격장 관련 정보를 정확히 공개하고 납득이 갈 수 있도록 충분히 설명해야 합니다.” 문 시장은 “자동채점장비 설치후 피해가 줄어든다는 증거와 관련정보를 밝힌 뒤 설득력있고 합당한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제시했다. 직도 문제는 수요자와 공급자 모두가 정부이기 때문에 국가관리 차원에서 정부가 먼저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는 정부가 국방과 외교논리를 앞세워 주민들의 삶의 문제를 권위적인 행태나 힘으로 해결하려는 자세가 시민들의 자존심을 상하게 한 가장 큰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그동안 정부가 방폐장, 경제자유구역 지정 등 국책사업 추진과정에서 신뢰를 잃어 보다 적극적이고 성의있는 자세로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지역 여론을 무시하고 사격장 문제를 해결하려면 절대 동의할 수 없습니다.” 문 시장은 “정부가 국방과 주민의 삶의 문제를 대등한 위치에서 공평한 가치관으로 해결하려 노력한다면 주민과 시의회가 여론을 수렴해 문제해결 방안을 찾아볼 방침”이라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김근태 ‘외로운 마이웨이’

    김근태 ‘외로운 마이웨이’

    열린우리당 김근태 의장이 안팎의 우환 속에 ‘외로운 마이웨이’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서민경제 회복과 일자리 창출을 위해 내놓은 야심작 ‘뉴딜’이 청와대의 ‘비협조’에 주춤거리고 당 지도부의 계파별 균형이 흔들거리는 문제가 불거지고 있지만,16일 시작되는 노동계와의 ‘뉴딜’ 만남에 앞서 재계와 청와대에 ‘경고성’ 메시지를 보내는 등 의지를 밝히고 나섰다. 김 의장은 15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몇 가지 주목할 만한 언급을 했다. 먼저 전략기획위원장인 이목희 의원의 입을 빌리는 형식으로 출자총액제한제와 관련한 입장을 밝혔다.“현재 당론은 출총제 유지다. 당정간의 공통 감각은 올 연말까지 대안을 마련하고 폐지한다는 것이다.”라는 내용이었다. 이 의원은 “(‘뉴딜’과 관련) 경제계와의 만남에서 제안한 출총제 폐지가 아무런 대안 없는 것은 아닌데 다소 잘못 전달된 측면이 있음을 밝힌다.”고 강조했다. 최근 출총제 대안으로 ‘순환출자 금지’ 방안이 거론되자 재계가 ‘차라리 출총제를 유지하라.’며 반발하는 상황을 감안하면,‘당근과 채찍’이 모두 든 메시지로 해석됐다. 당장 출총제 대신 ‘순환출자 금지’를 도입하진 않겠다는 점을 분명히 하면서도 검토 가능성을 열어뒀기 때문이다. 청와대에 대한 불만도 드러냈다. 김 의장은 노무현 대통령의 광복절 축사를 언급하며 ‘동아시아공동체 건설’이나 ‘전시작전통제권 환수’ 문제 등 외교·안보 현안에 대해선 지지 입장을 밝혔지만 ‘8·15 특별사면’에 대해선 쓴소리를 했다. 김 의장은 “경제인 사면에 대해 당이 기대했던 수준에 못 미쳤다. 우리의 고충과 진의가 (대통령을) 설득하지 못한 측면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사회에서 재벌 오너(owner)들이 자유로워야 신규투자가 확대되기 때문에 경영인보다는 오너를 사면해 달라는 요청이었다.”고도 했다. 재계의 환심을 사기 위해 공을 들인 재벌총수 사면이 이뤄지지 않은 데 대한 서운함을 드러낸 것이었다. 다만 청와대와 각을 세우는 모양새를 취하진 않았다. 유진룡 전 문화부차관의 폭로로 정치 쟁점이 된 ‘청와대 인사 청탁설’이나 문재인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법무부장관 기용 문제로 인한 당·청 갈등 등에 대해선 언급을 피했다. 김 의장은 당 내부적으로도 골머리를 앓고 있다. 지도부인 비상대책위원회의 계파별 균형이 최근 불상사로 변화를 겪게 됐기 때문이다. 김 의장 계보로 꼽히는 이호웅 의원이 ‘수해골프 논란’으로 14일 비대위원직을 사퇴하면서 안배에 문제가 생겼다. 이전에도 정동영 전 의장측 인사들이 비대위에 김 의장측보다 많이 참여한 상황이었다는 점에서 균형이 급격히 기울게 됐기 때문이다. 비대위가 당내 최고의결기구인 중앙위원회의 권한을 넘겨받아 전권을 행사한다는 점에서 김 의장에겐 더욱 불리해진 구조다. 지도부의 핵심 관계자는 “비대위원이 그만두면 새로 뽑아야 한다는 규정도 없다. 계파가 나름대로 안배돼 있는 상황에서 이런 일이 발생해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곤혹스러워했다.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김부총리 거취 1일 고비

    김부총리 거취 1일 고비

    한명숙 총리가 휴가 중인 노무현 대통령과 31일 오찬 회동을 갖고 김병준 교육부총리의 거취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 한 총리는 논문 표절과 중복 게재 의혹에 휩싸인 김 부총리의 거취 문제와 관련, 해임건의권을 행사하겠다는 뜻을 전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한 총리는 이어 이날 저녁에는 김근태 열린우리당 의장을 만나 노 대통령과의 회동 결과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김 부총리의 거취 문제가 사실상 ‘김병준 청문회’로 1일 열리는 국회 교육위원회 전체회의 이후 사퇴로 결론날지 주목된다. 김석환 총리 공보수석은 이날 오후 브리핑을 통해 “한 총리는 여론수렴 등 이 문제를 면밀히 검토하고 있으며 1일 열리는 국회 교육위에서 이루어지는 진상규명 과정을 지켜본 뒤 결심을 실행에 옮기겠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정태호 청와대 대변인도 이날 오전만 해도 “사퇴할 만한 사안이 아니다.”라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더니 오후에는 예고 없이 춘추관 기자실에 들러 “우선 사실관계를 규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총리 공보수석은 이어 “현재로서는 결심이 어느 쪽일지 단정할 수는 없지만 법에 명시된 모든 권한이 포함될 수 있다.”고 말해 해임건의권 행사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에 앞서 여야의 교육위원회 간사인 열린우리당 유기홍, 한나라당 임해규 의원은 31일 오후 비공개 협의를 갖고 김 부총리를 출석시킨 가운데 1일 전체회의를 갖기로 합의했다. 구혜영 장세훈기자 koohy@seoul.co.kr
  • 한나라, 김부총리 자진사퇴 압박 강화

    한나라당은 지난달 31일 논문 표절과 중복보고 의혹으로 물의를 빚은 김병준 교육부총리를 고강도로 압박했다. 자진사퇴하라는 것이다. 해임건의안 제출도 검토할 수 있다고 으름장까지 놓았다. 김형오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김 부총리 처신의 부적절성과 부도덕성은 이미 입증됐으므로 노무현 대통령이 즉각 경질해야 한다.”면서 “더 이상 시간을 끌면 한나라당과 다른 야당이 공조해 이 문제를 처리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서는 “그것(해임건의안 제출)을 포함해 여러가지 강력한 조치가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검찰 수사를 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정형근 최고위원은 “BK21 논문 재탕 보고는 사기죄에, 직위를 이용해 구청에 용역을 받은 것은 업무상배임죄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당 인권위 소속 정인봉 변호사는 김 부총리를 사기 및 배임수재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그러나 당장 해임건의안을 제출하는 일이 현실화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물론 한나라당(124석)과 민주당(12석), 민주노동당(9석), 국민중심당(5석) 등 야4당만으로 해임건의안 의결에 필요한 재적의원 과반수를 확보할 수는 있지만, 한나라당을 제외한 다른 야당의 입장이 확실치 않은 상황이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野3당 “치명적 결함”… 靑 “사퇴 검토안해”

    김병준 교육 부총리에 대한 사퇴 압력이 강해지고 있다. 김 부총리가 국민대 교수 시절 제자 논문을 표절했다는 의혹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는 가운데 또다시 연구실적 부풀리기 의혹이 불거졌기 때문이다. 김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 장관은 27일 한 편의 논문이 2개 논문으로 둔갑, 제각각 연구실적으로 보고된 것에 대해 잘못을 인정하면서도 “과거보다 미래에 대해 고민할 시간을 달라.”며 사퇴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하지만 야당 등 김 부총리의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는 갈수록 높아가고 있다. 민주당 유종필 대변인은 “학자로서, 교육부총리로서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로 스스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했고, 민주노동당 박용진 대변인도 “김 부총리의 도덕적 문제는 교육수장으로서 역할을 제대로 수행할 수 없을 만큼 치명적”이라면서 “스스로 문제를 인정한 만큼 현명한 판단을 기다리겠다.”며 자진 사퇴를 종용했다. 김 부총리 사퇴 주장에 대해 청와대는 정태호 청와대 대변인은 “청와대에서 특별히 할 말은 없다.”며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하지만 교육수장은 그 어떤 자리보다 도덕성과 윤리성을 갖춰야 하는 자리라는 점에서 여론의 향배를 점치기 어렵다.18년 전 작성된 논문 표절 논란에 대해서는 “그럴 수 있다.당시 정황을 감안해야 한다.”는 우호적 여론이 있었으나 연구논문 중복 게재는 ‘실수’라는 해명에도 불구하고 의도성이 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김 부총리는 사실상 같은 논문임에도 제목을 약간 바꿔 잇따라 제출한 데 대해 “내용이 조금 추가돼 제목을 바꾼 것 같다.”고 궁색한 답변을 했다. 김 부총리의 거취 여부와 상관없이 그가 강한 의욕을 보였던 고등교육 개혁 작업에도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아졌다. 자녀의 외국어고 편입학 논란에다 이번 논문 중복 보고로 도덕성에 적지 않은 상처를 받은 마당에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엇갈리는 교육 관계자들을 제대로 설득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다. 한국교총, 전교조 등 교육단체에서는 교육전문성 부족이나 교원평가 강행 등을 이유로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혀온 터다. 그동안 적지 않은 논란을 불러일으킨 BK21사업에 대한 전면적인 정책감사 요구도 제기될 수 있다. 이번 일로 지원 대상 선정에서부터 평가에 이르기까지 주먹구구식으로 이뤄졌던 것 아니냐는 의혹이 커졌기 때문이다.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美에 할말은 한다”

    “美에 할말은 한다”

    24일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회 전체회의에서는 대북 정책이 전면적으로 실패했다면서 이에 따른 이종석 통일부 장관의 사퇴 촉구 등 대북 정책라인 교체 요구가 빗발쳤다. 야당의원들은 ‘북한 미사일 문제에서 미국이 제일 많이 실패했다.’는 이 장관의 발언에 대해 “한·미 공조를 와해시키는 대단히 부적절한 발언”이라고 질타했다. 한나라당 박종근 의원은 “정부의 대북 햇볕정책은 완전히 실패했다. 이 장관은 실패한 정책을 주도한 당사자로서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 한다.”고 사퇴를 촉구했다. 같은 당 남경필 의원도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대북정책 실패의 하이라이트”라며 “이 장관을 비롯한 외교안보라인 교체야말로 정책 실패를 인정하는 첫 단추”라고 주장했다. 열린우리당 최재천 의원도 “외교 전문가가 아니면 입을 다물고 있어야지, 왜 불필요한 마찰을 일으키느냐.”고 가세했다. 이에 이 장관은 “북한이 미사일로 가장 위협하고자 했던 것이 미국이었다는 점을 강조하는 차원에서 그런 말을 한 것”이라며 “이로 인해 외교적 마찰을 야기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미국이 이야기하는 것이 모두 국제적 대의는 아니다. 미국에 할 말은 하는 것은 지극히 상식적인 얘기”라고 말했다. 야당은 이산가족 상봉 중단과 금강산 이산가족 면회소 건설인력 철수 등 최근의 남북 관계 경색에 대해 “정부의 정책 판단이 잘못됐다.”고 공세를 폈다. 박종근 의원은 “쌀과 비료 지원 재검토는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한 후 격앙된 분위기에서는 상당히 일리가 있었다고 본다.”고 했고, 같은 당 고흥길 의원은 금강산 관광사업 중단을 촉구했다. 이에 이 장관은 “북한에 대해 일반적인 상거래를 모두 끊는다는 유엔 결의가 있기 전까지는 어렵다.”고 밝혔다. 헬싱키 협약 수용 여부도 도마에 올랐다.“6자회담이 헬싱키 협약을 모델로 삼아야 한다는 미국내 일각의 주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한나라당 진영 의원)는 질의에 이 장관은 “헬싱키 협약은 체제변동을 전제로 하고 있다는 인식이 있기 때문에 (북한에 적용하는 것은) 효과가 없을 것”이라며 “정부차원에서도 이를 검토해 본 적이 없다.”고 밝혔다. 유엔 안보리 대북 결의 후 중국의 대북 정책 변화 여부에 대해서 이 장관은 “중국이 당장 기존의 정책을 바꿨다고 볼 만한 태도 변화는 없었다.”고 답변했다.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열린세상] 한국 대선 게임의 법칙/김형준 국민대 정치대학원 겸임교수

    7·11전당대회에서 대리전 논란을 빚었던 한나라당의 박근혜 전 대표측과 이명박 전 서울시장측이 대선후보 선출방식인 ‘경선 게임의 룰’을 놓고 충돌하고 있다. 현행 당헌·당규에는 경선 선거인단 구성비율이 대의원 20%, 책임당원 30%, 국민참여 30%, 여론조사 20%로 규정되어 있다. 이 전 시장측은 “이번 전당대회를 통해 대선 경선투표에 참여할 당원과 대의원들이 특정세력의 입김에 좌우될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게 드러났다.”면서 “지금의 선거인단 규정에 구속되지 말고 어떤 제도가 공정성 시비가 없는지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박근혜 전 대표는 최근 “당헌은 한두명이 결정한 게 아니다.”라며 경선제도 변경에 대해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양측의 충돌을 보면서 과연 한나라당은 내년 대선에서 세 번의 눈물을 흘리지 않을 준비가 되어 있는지에 대해 강한 의혹을 갖게 된다. 이러한 의혹은 한나라당이 걸어왔던 대선 필패의 역사에 근거한다. 2002년 2월28일 박근혜 부총재는 전격적으로 한나라당을 탈당했다. 박 부총재는 “국민이 원하는 정치를 거부한 채 어떻게든 집권만 하겠다는 기회주의적 생각에 더 이상 동참할 수 없어 당을 떠나기로 결심했다.”고 탈당 배경을 밝혔다. 한나라당과 대권경쟁을 벌이고 있었던 당시 집권 여당인 민주당은 2001년 11월 김대중 대통령이 민주당 총재직을 사퇴한 것을 시발점으로 2002년 1월에 한국 정당 사상 최초로 대선후보를 국민이 직접 참여하여 선출하는 ‘국민참여경선제’를 채택하는 정치실험을 단행했다.2002년 3월9일부터 시작한 민주당의 정치기획상품인 ‘국민참여경선제’는 말 그대로 대박이었다. 전 국민의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했고, 모든 사람들의 예상을 깨고 광주경선에서 승리한 노무현 후보는 일약 슈퍼스타로 부상했다. 한편, 박근혜 부총재 탈당 이후 국민여론에 밀려 마지못해 실시했던 한나라당식 ‘짝퉁 국민참여경선’은 국민의 관심을 전혀 끌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국민의 마음 속에 ‘민주당=개혁추구세력, 한나라당=개혁거부세력’이라는 인식을 강하게 심어주었다. 다시 말해, 민주당은 ‘변화와 개혁’이라는 당시의 시대정신을 충실히 수행하는 정당으로 인식되어 2002년 6월 지방선거에서 참패했음에도 불구하고 12월 대선에서는 승리할 수 있었다. 반면, 이회창 총재를 정점으로 한 한나라당 주류세력은 비주류측의 합리적인 요구를 묵살하고 시대정신을 외면한 채 대세론에 도취되어 수구보수의 길을 걷다가 국민에게 버림받아 패배했다.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와 주류세력은 이 시점에서 왜 지난 대선에서 한나라당이 패배했는지를 냉정하게 성찰해야 한다. 당권과 대의원 세력만을 지키려는 ‘자기 방어적 리더십’에서 벗어나 당내 비주류와 소장·개혁세력을 온몸으로 끌어안고 국민에게 비전을 제시하는 ‘미래지향적 포용의 리더십’을 보여야 한다. 박 전 대표도 역사와의 대화를 시작해야 한다. 비록 자신은 주류이지만 비주류 입장에서 상대방의 무모한 의견까지도 귀 기울이는 성숙된 역지사지(易地思之)의 자세가 필요하다.4년 5개월 전, 혼자서 거대한 바위와도 같았던 주류에 맞서 처절하게 싸웠던 당시의 ‘비주류 정신’을 현재 한나라당 비주류가 보이고 있는 것은 아닌지 냉정하게 반추해 볼 필요가 있다. 여하튼 2002년 한국판 대선 역전 드라마가 내년 대선에서 재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열린우리당은 개혁을 기치로 대선후보를 국민후보로 뽑으려는 ‘완전 국민참여경선제’(오픈 프라이머리)를 들고 나오고 있는데, 한나라당은 여전히 민심보다는 당심이 지배하는 후보선출방식을 고집하고 있다. 한나라당이 진정 잃었던 정권을 되찾아 오려고 한다면, 끊임없는 자기혁신과 시대정신에 충실한 새로운 정치실험을 과감하게 시도하는 정당만이 대선에서 승리한다는 한국 대선게임의 법칙을 두려운 마음으로 직시해야 할 것이다. 김형준 국민대 정치대학원 겸임교수
  • 이재오최고, 닷새 칩거풀고 상경

    이재오최고, 닷새 칩거풀고 상경

    한나라당 이재오 최고위원이 닷새간의 ‘칩거’를 풀고 17일 상경했다. 또 18일부터는 당무에도 복귀할 예정이어 7·11 전당대회를 둘러싼 내홍은 일단 수습 국면으로 들어갔다. 그러나 여진은 만만치 않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한때 나돌았던 ‘최고위원직 사퇴설’ 등 최악의 상황은 막았지만,‘화합’이 아닌 ‘불안한 동거’일 뿐 아슬아슬한 ‘화약고’나 다름없다는 것이다. 이번 내홍이 박근혜-이명박 두 대선주자간의 대리전에서 촉발된 만큼 대선국면에 접어들수록 양측의 균열은 커질 수 있다는 얘기다. 이 최고위원은 17일 귀경 직후 지역구인 서울 은평구청을 방문, 수해상황을 보고받는 것으로 ‘복귀 신고’를 마쳤다. 그러나 복귀 일성(一聲)부터 날선 ‘투쟁’을 예고했다. 그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특정 인맥이 당 지도부부터 시·도당까지 조직을 차지하고 있고, 그 인맥을 그대로 두고 차기 대선의 공정경선을 치르기 어렵다.”고 대립각을 명확히 했다. 그러면서 “ 중앙당은 물론 시·도당 사무처의 당직자들을 중립적 인사로 교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발언은 ‘친박(親朴·친박근혜)’ 진영에 사실상 ‘선전포고’를 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가까운 것으로 알려진 이 최고위원은 현행 당원협의회 및 대의원 구성이 ‘친박’ 일색이라고 판단, 공정한 경선을 치르기 위해서 전면개편을 주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행 당헌·당규대로라면 당원·대의원은 대선 후보 선출 때 전체 투표권의 50%나 되는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게 된다. 이 최고위원이 “지금 당헌에 나와있는 비율과 선발규정, 여론조사 문제도 (어느 것에) 구속되지 말고, 어떤 제도가 공정성 시비를 받지 않는지 때가 되면 검토해야 한다.”고 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란 지적이다. 그렇다고 강 대표나 다른 최고위원들이 이 최고위원에게 질질 끌려갈 것 같지도 않다.‘친박’인 전여옥 최고위원은 전날 당 홈페이지에 올린 글을 통해 “(이 최고위원이) 당원과 국민의 선택을 받은 지도부를 ‘수구세력’으로 본다면 그것은 또 하나의 ‘역색깔론’과 다름없다.”고 반박했다. 전광삼 박지연기자 hisa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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