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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나라 ‘검증 불끄기’ 초강수

    한나라당 지도부가 사생결단식의 과열 경쟁을 펼치고 있는 유력 대선주자 진영을 향해 칼을 뽑아들었다. 특히 ‘이명박 X-파일’ 의혹을 제기해온 박근혜 전 대표의 법률특보인 정인봉 변호사에 대해서는 강도높은 징계를 통해 ‘일벌백계’의 교본으로 삼겠다며 으름장을 놓았다. 강재섭 대표는 15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당내 검증 논란과 관련,“대선 예비후보들에게 직접 경고한다.”면서 “자기쪽 사람들을 단속해서 이 문제가 사적으로 언급되는 일이 없도록 해 달라.”고 강도높게 촉구했다. 강 대표는 “후보검증 문제로 당이 상당히 시끄러운데 당 대표로서 호루라기를 세게 불고 있다.”면서 “이미 ‘옐로카드’를 보내고 있지만 필요하면 ‘레드카드’까지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검증은 2007 국민승리위원회와 당 윤리위원회 등 공식기구에서 그 권한과 책임을 다해서 공정하고 합리적으로 처리할 것”이라며 강조했다. 특히 그는 “여론조사를 해도 당의 분열가능성이 많다는 얘기가 과반 통계로 잡히고 있는 만큼 서로에게 깊은 상처를 줘선 안 된다.”며 “이 문제를 갖고 라디오나 TV에 나가 자꾸 갈등을 증폭시키는 일이 없도록 해 달라.”며 검증과 관련한 양측 캠프의 방송 출연 자제를 요구했다. 한나라당 인명진 윤리위원장도 정 변호사에 대한 징계 문제와 관련,“정 변호사가 기자회견을 통해 이런 저런 말을 하는 게 해당행위라고 해서 윤리위에 회부된 상태”라며 “자기 잘못을 모른 채 당을 혼란에 빠뜨리고 질서를 어지럽히면 엄중한 책임을 묻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출당·제명 등도 검토하느냐.’는 질문에 “당의 질서를 깨고, 또 당인으로서 지켜야 할 윤리를 어기고 행동하면 이게 스스로 당원이 아니라는 것 아니냐.”며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았다. 한편 인 위원장은 당 일각의 사퇴요구에 대해 “물러나야 한다면 언제든지 물러나겠다. 미련이 없다.”고 말했고, 특정 대선주자 편을 들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나는 가까운 사람이 강 대표 한 사람”이라고 반박했다.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혼돈의 고려대 어디로

    이필상 고려대 총장이 15일 전격 사퇴한 것은 다른 대학과 달리 학내 문제에 강력한 영향을 지닌 교우회의 압박이 가장 큰 작용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또 이 총장에 대해 호의적이지 않았던 재단 반응과 규정에도 없는 ‘신임 투표’라는 깜짝 승부수를 던졌지만 40%에도 못 미치는 낮은 투표율도 부담으로 작용했다.●교우회와 재단, 교수사회 3중 압박으로 사퇴 그동안 침묵을 지켜왔던 교우회는 이날 ‘이필상 총장의 논문 표절 의혹 사태에 대해’라는 회보 기사를 통해 “이 총장은 물론 전체 고대 사회가 입은 상처가 만신창이라고 할 만큼 깊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이 총장이 대내외적으로 총장의 직무를 제대로 수행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사퇴를 촉구했다. 박종구(삼구그룹 대표이사) 교우회장은 학교법인 고려중앙학원 이사회 멤버 가운데 상당한 영향력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교우회의 한 관계자는 “교우회장을 비롯, 핵심 관계자들 사이에 ‘이 총장이 무리하게 버티고 있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최대한 빨리 파문이 수습되기를 기대했던 재단도 이 총장이 상의 없이 신임투표를 제안한 데 대해 불쾌해 했다는 후문이다. 현승종 이사장이 지난 12일 “학술적인 문제를 인기투표로 해결해야 했나.”라면서 불쾌감을 표시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파문이 장기화하면서 이 총장이 임명한 보직교수들 사이에서도 의견 대립이 이는 등 내분이 있었던 것도 사퇴를 앞당기는 기폭제가 됐다. 한 교수는 “며칠 전부터 일부 처장들이 용퇴를 직언했다. 외부로부터 거센 압박을 받던 이 총장으로선 사면초가에 빠진 셈이었다.”고 설명했다.●총장 지명제 도입 논란 일 듯 이 총장의 전격 사임으로 102년 역사의 고려대는 한동안 표류하게 됐다. 대내외적인 이미지 손상도 치유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승종 고려중앙학원 이사장은 “더 이상 혼란과 행정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김호영 교무부총장과 처장단 13명의 사표는 반려할 것”이라고 밝혀 최악의 행정공백은 피하게 됐다. 이에 따라 우선 김 부총장에게 직무대행을 맡긴 뒤 별도의 총장 서리를 임명, 새 총장 선출에 나설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 현 이사장은 “현재의 간선제나 직선제 총장 선출제 모두 문제가 많다.”면서 “재단이 총장을 직접 지명하는 방식으로 바꿀 것을 검토하겠다.”고 밝혀 또다른 갈등도 예상된다. 고려대가 총장 선출방식을 직선제에서 현재의 간선제로 변경했던 2002년 12월 당시 교수 사회의 강한 반발이 일었던 것을 감안하면 이 같은 재단의 개선방안은 교수들과 재단간 갈등을 일으킬 소지가 많아 보인다. 한편 이 총장의 사표를 공식 수리하고 새로운 총장 선출제도를 논의할 재단 이사회는 오는 23일 열린다.●교수사회 자성의 목소리 이중호(전북대 윤리교육과) 민주화를 위한 교수협의회 위원장 직무대행은 “논문표절 진위를 떠나 학교 갈등의 시비거리를 제공했다는 사실만으로도 학교로나 개인으로나 사퇴하는 것이 옳다.”면서 “이번 기회를 통해 교수사회도 자성하는 계기를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거용(상명대 영어교육과) 전국교수노조 학문정책위원장은 “당초 학문적 차원이 아닌 권력게임 차원에서 문제가 제기됐기 때문에 결국 논문의 진위 규명이 아닌 총장 자리를 둔 정치싸움이 되고 말았다.”고 진단했다. 고려대 과학기술대 H교수는 “도덕적인 정당성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것을 총장도 깨달은 것 같다. 고려대의 자정 능력을 보여준 것”이라고 밝혔다. 경영대 N교수는 “그동안 섭섭했던 감정을 털어놓고 파문의 본질인 연구윤리에 대한 기준을 마련하도록 애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임일영 이문영기자 argus@seoul.co.kr
  • 알맹이 없는 정인봉 ‘X파일’

    알맹이 없는 정인봉 ‘X파일’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측과 이명박 전 서울시장측간의 검증공방이 알맹이 없는 이전투구로 끝날 것인가. 박근혜 전 대표의 법률특보인 정인봉 변호사는 15일 오후 A4용지 1000여쪽 분량의 방대한 자료를 한나라당 경선준비위원회인 ‘2007 국민승리위원회’에 제출했다. 하지만 국민승리위는 자료를 검토한 결과 일부 언론에 실린 신문기사를 복사한 내용과 법원의 판결문인 것으로 드러나 검증절차 없이 검증작업을 종료키로 했다. 정 변호사가 제출한 자료는 조선일보·동아일보 기사와 인터넷 자료를 비롯해 대법원 사건 일반내역, 판례공보, 대법원 판례, 법인등기부등본, 국회 법사위 회의록 등이 포함돼 있다. 자료에는 이 전 시장의 서울 강남 소재의 부동산과 친형인 상은씨가 설립한 ㈜다스(옛 대부기공)와 관련된 의혹 등이 담겨져 있다. 이 전 시장은 그동안 부동산 등 재산형성과정에서 위법이 없음을 해명해왔고,㈜다스도 형이 설립한 회사일 뿐 자신과 전혀 관계가 없다고 일축했다. 국민승리위원회 이사철 대변인은 기자회견에서 “1996년 제 15대 국회의원 선거 당시 이명박 전 시장의 보좌관인 김유찬씨가 선거법을 위반해 선거자금을 썼다는 내용으로 폭로한 바 있다.”고 전제,“이에 따라 이 전 의원은 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돼 유죄판결을 받았고, 이 보좌관을 도피시킨 혐의로도 기소돼 유죄판결을 받았으며 의원직을 사퇴했다.”고 말했다. 이에 정 변호사는 “사람들이 이 전 시장의 선거법 위반에 대해 모르고 있거나 잊어버렸기 때문에 상기하기 위해서 제출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그는 “공개할 만한 자료가 한 건 더 있지만 확인절차를 거쳐야 한다.”고 말해 또 다른 폭로전을 전개할 가능성도 있다. 이에 대해 이 전 서울시장의 측근인 정두언 의원은 “정 변호사의 비열한 행위는 설을 앞두고 국민적 관심을 끌려는 사전의 기획된 정치공작”이라며 정 변호사의 주장이 박 전 대표 캠프와의 교감을 통해 나온 것이라는 의혹을 거듭 제기했다. 이 전 시장은 내용을 보고받은 뒤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고 측근들은 전했다. 한편 국민승리위원회에 이어 열린 윤리위원회는 정 변호사를 오는 20일 소환, 소명을 들은 뒤 징계수위를 결정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종락 김지훈기자 jrlee@seoul.co.kr
  • 이필상총장 “교수들 불신임땐 사퇴”

    이필상총장 “교수들 불신임땐 사퇴”

    논문 표절 의혹으로 진퇴의 기로에 선 이필상 고려대 총장이 ‘신임투표’라는 깜짝 승부수를 던졌다. 이 총장의 거취는 오는 13∼14일 1300여명의 교수들을 대상으로 한 전자투표 결과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당초 이 총장의 표절과 거취를 결정하겠다던 학교법인 고려중앙학원은 9일 오후 열린 이사회에서 8시간에 걸친 마라톤 회의 끝에 총장의 거취에 대한 결정을 유보하기로 했다. 한 관계자는 “이 총장이 낙마해 직무대행 체제로 갈 경우 고려대가 1년 가까이 표류하게 돼 부담이 컸던 것 같다. 투표 결과를 지켜 보고 재검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총장은 앞서 이날 오전 열린 전체 교수회의에서 “진상조사위원회의 조사가 공정하기를 기대했지만 오히려 학내 불안만 키웠다.”면서 “교수 전체를 상대로 투표를 해 과반수 이상이 불신임하면 사임하겠다.”고 선언했다. 이 총장은 이어 열린 기자회견에서 “학내 구성원 총의로 선출된 만큼 진퇴도 이에 따라 이뤄져야 한다.”면서 “재단과의 조율은 없었다.”고 밝혔다. 또한 논문을 결코 표절하지 않았다는 종전 입장을 고수했다. 신임 여부를 묻는 전체투표는 학칙에 명시돼 있지 않은 것으로 윤리기준을 어겼는지, 총장으로서 지도력을 인정받을 수 있는지에 대한 여론조사 성격이라고 이 총장 측은 밝혔다. 이 총장이 신임 투표 카드를 꺼내든 것은 학교 안팎에 떠도는 의혹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 총장의 승부수에 대해 교수들은 대체로 수긍했지만, 일부는 반발했다. 교수의회 의원인 K교수는 “표절이란 꼬리표가 따라다니는 상황에서 재단이 유임 결정을 내리더라도 ‘서둘러 봉합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올 것을 우려한 것 같다.”면서 “전체 교수들에게 신임을 받는다면 이 총장과 고대의 상처가 그나마 치유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재단과의 사전 교감설’에 대해 또다른 K교수는 “재단하고 얘기가 됐다면 이사회가 유임을 결정하고 총장이 ‘그래도 신임을 묻겠다.’라고 나서는 게 그림이 맞지 않겠나.”라면서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하지만 일부에선 총장의 제안에 노골적인 불만을 드러냈다. 문과대의 H교수는 “신임 투표는 고려대를 두 번 죽이는 셈이며 전자투표 방식은 사실상의 실명제 아니냐.”고 반발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이필상총장 유임 가능성

    고려대 교수의회는 2일 이필상 총장의 논문 표절 여부에 대해 공식 입장을 내지 않기로 했다. 교수의회는 이날 전체회의를 열었으나 아무 결정을 내리지 않고 “재단측에 표절 여부 결정 및 총장 거취 판단을 일임키로 했다.”고 밝혔다. 스스로 만들어 표절 조사에 관한 전권을 맡긴 진상조사위원회에서 6편이 표절이고 2편이 중복이라고 보고했지만 결국 전체 차원에서는 판단을 유보한 것이다. 이에 따라 이 총장이 중도 사퇴할 가능성은 거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배종대 교수의회 의장은 의원회의 직후 가진 기자간담회를 통해 “구성원들간에 이견이 많았지만 회의 참석 교수들이 개인적 부담 때문에 공식 결정을 내리지 않기로 표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책임을 회피한 것 아니냐는 기자들의 지적에 “그렇게 볼 수도 있다.”고 시인했다. 이렇게 결정하는 과정에서 일부 교수들이 강하게 반발했다. 한 교수는 “짜맞추기식 결정”이라며 회의장을 박차고 떠나기도 했다. 실제로 박성수 진상조사위원장도 “이 총장의 소명서를 검토했지만 6편 표절과 2편을 중복 게재했다는 확신에는 변함이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에 따라 교수의회가 당초 “재단은 학술기관이 아니기 때문에 표절여부를 판단할 수 없다. 표절 판단은 교수의회(진상조사위)의 몫”이라며 이 총장의 모든 논문을 조사할 것을 천명하고 의욕적으로 출발했다가 결국 ‘용두사미’ 식으로 조사작업을 끝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교수의회측에서 공식 의견을 낼 경우 기자회견을 하려고 했던 이 총장측은 대응을 자제했다. 이승환 대외협력처장은 “이 총장이 자신에 대한 협박 문제를 밝히면서도 실명을 공개하지 않은 것은 대승적 차원에서 진흙탕 싸움에 끌려들어가지 않겠다는 확고한 의지 때문”이라고 말했다.재단측은 사태 확산을 막기 위해 더 이상 총장을 흔들지 않기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지난해 12월 말 불거진 표절 의혹은 ‘화합’이란 구호 아래 서둘러 봉합하는 수순에 들어가게 된 셈이다. 한편 교수의회측은 다음주 초 진상조사위의 최종보고서를 재단에 제출할 방침이다. 이 총장의 최종 거취는 이르면 다음주에 결정될 전망이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탈당 둑 터진 與 어디로] 與 세조각 날까

    [탈당 둑 터진 與 어디로] 與 세조각 날까

    열린우리당 천정배·이계안 의원 등이 개혁신당의 깃발을 올릴 계획이다. 이에 따라 여당발 정계개편은 탈당파들이 만들 개혁신당과 중도·보수신당, 당에 남을 잔류파가 꾸려갈 신당 등 3개 이상으로 분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천 의원 등 개혁신당을 추진하는 여당 의원 10여명은 22일 현재 ‘탈당선언문’까지 작성했다. 빠르면 23일 선언문을 낭독할 가능성도 있다. 이계안 의원을 비롯해 이종걸·김재윤·이상경·안민석·우윤근·제종길·정성호·최재천 의원 등이 개혁신당의 깃발을 천 의원과 함께 들 것으로 알려졌다. 최초로 ‘선도 탈당’한 임종인 의원도 천 의원과 정치적 운명을 같이할 것이란 관측이 많다. 이들은 민주당의 김종인·김효석 의원 등과도 긴밀하게 접촉해 왔으며, 문국현 유한킴벌리 사장과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 등 외부세력 영입 작업도 진행해 오고 있다. 김한길 원내대표 등이 참여하는 중도·보수신당도 등장할 전망이다. 양형일·유재건·강봉균·전병헌 의원 등이 이끄는 통합신당 4개 의원모임 소속 의원들 상당수가 이 중도·보수신당을 꿈꾸고 있다. 이들은 정동영 전 의장도 이 신당에 합류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염동연 의원 등 호남 출신 일부 의원들도 참가를 적극 검토중이다. 김근태 의장도 탈당 문제를 고심하고 있다. 오는 29일 중앙위원회를 열어 다음달 전당대회 개최 여부를 결정짓는 게 우선이지만, 중앙위가 열릴 가능성이 낮아 현재로선 ‘중앙위 불발→의장직 사퇴→지도부 해체→당 분열’이란 수순이 눈에 훤하기 때문이다. 한 측근은 “29일 중앙위가 열리지 않으면 의장직을 그만 둘 수밖에 없고, 탈당 문제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당의장이라는 직책상 탈당을 해도 막차를 탈 수밖에 없는 상황이 곤혹스럽다. 사수파와 함께 당에 남아 신당을 만들 수도 있지만, 당을 나와 개혁신당에 합세할 가능성도 있다. 측근은 “강봉균 의원 등 중도·보수파와는 함께 하기 어려울 것이다. 천 의원 측과는 그동안 많은 의논들을 함께 해왔다.”고 말했다. 김 의장의 측근인 이목희 의원은 22일 “대거 탈당 사태가 오면 소수가 당에 잔류하고, 나가는 분들 중에선 개혁적 색채가 강한 분과 보수적 색채가 강한 분들이 함께 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여당이 3분될 가능성을 언급했다.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지도부 준비한 당헌무효 대응문건 내용은

    지도부 준비한 당헌무효 대응문건 내용은

    열린우리당 지도부가 개정된 당헌이 무효가 될 경우에 대비해 준비한 ‘대응문건’은 2가지 방안을 제시한다. 서울신문이 입수한 해당 문건에 따르면, 첫번째 방안은 비상대책위원회를 유지하면서 중앙위원회를 열어 무효가 된 당헌을 적법하게 다시 의결하는 것이다.19일 지도부가 적극 검토하기로 한 방안과 일치한다. 문건은 “당헌 개정이 무효화될 경우 기초당원제 도입에 따른 현재의 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 및 대의원 선출 과정 자체가 무효가 되기 때문에 당헌을 재의결한 뒤 이에 대한 소급 적용하는게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중앙위에서 비대위 사퇴 공방이 강하게 제기될 경우에 대한 대응책도 제시됐다. 문건은 “당헌·당규에는 중앙위가 비대위에 대한 신임 여부를 추궁할 수 있는 조항이 없으며 단지 중앙위·의원총회 연석회의를 소집할 수 있는 권한만 부여돼 있다.”고 설명했다. 지도부가 사퇴한 뒤 중앙위·의원총회 연석회의를 열어 비대위를 재구성하는 ‘두번째 대응방안’은 매우 비관적이다. 문건은 “비대위가 사퇴해 임시 지도부가 구성될 경우 기존 비대위 결정 사항을 다시 논의해야 하고 중앙위 역시 다시 의결해야 해 다음달 14일 전대 개최가 사실상 어렵다.”고 설명했다. 기초당원 확정, 당협 운영위원장과 대의원 선출 등에 필요한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것이다. 문건은 “전대가 연기되거나 무산될 경우 당내 원심력이 강화될 가능성이 있다.”며 탈당 도미노 현상 등이 잇따를 것을 우려했다.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김형준 정치비평] 여전히 국민이 대통령입니까?

    [김형준 정치비평] 여전히 국민이 대통령입니까?

    노무현 대통령이 새해 벽두 기습적으로 제안한 ‘4년 연임제 개헌’은 사실상 실패로 귀결되는 분위기이다. 노 대통령과 청와대가 개헌 당위성 홍보에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개헌론은 ‘바람 빠진 풍선’처럼 맥을 못추고 있다. 그 까닭은 무엇일까? 논리적 오류와 전략적 오류가 결합되었기 때문이다. 첫째,“개헌은 나라와 미래와 다음 대통령을 위한 일이고, 헌법이 개정되더라도 다시 대통령에 출마할 수 없기 때문에 정략적이지 않다.”는 노 대통령의 논리는 설득력이 약하다. 개헌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개헌 저지선을 확보하고 있는 한나라당의 협조가 필수적이다. 한나라당의 협조를 얻어 내기 위한 어떠한 조치도 취하지 않은 채 불쑥 개헌안을 제시하고 한나라당과 의도적인 대립 전선을 펼치는 것이 정략적이다. 다시 말해, 개헌안이 국회에서 부결될 줄 뻔히 알면서 발의하겠다는 것 그 자체가 정략적이라는 뜻이다. 둘째,“대통령과 국회의원 임기를 맞추는 개헌을 해야 정치적으로 안정된다.”는 논리도 지극히 자의적이다.5년 단임제이면서 대선과 총선의 주기가 일치하지 않기 때문에 정부와 국회를 지배하는 정당이 서로 다른 ‘여소야대’가 자주 나타나고, 그 때문에 안정적인 국정운영이 어렵다는 논리를 펼치고 있다. 이러한 논리에는 노 대통령의 국정 운영 실패를 제도 탓으로 돌리려고 하는 ‘나쁜 의도’가 숨어있다. 국정운영의 성공 여부는 제도보다는 국정운영 최고 책임자의 능력에 달려 있다. 대통령이 시대와 국민의 요구를 제대로 읽을 수 있는 능력이 없으면 십중팔구 실패한다는 것이 검증된 사실이다. 셋째,“개헌안을 발의할 때 자신에 대한 신임을 조건으로 제시하지 않는 한 부결되더라도 중도 사퇴 등 정치적 책임을 지지 않아도 된다.”는 논리도 편의주의적 발상의 극치이다. 헌법 개정안 발의 자체가 목적이 아닌 이상 발의라는 정치적 행위와 이후에 벌어질 결과에 대해서는 책임이 따라야 한다. 국민과 야당이 반대하는 걸 우겨서 하고, 부결돼도 괜찮다고 말하는 것은 책임정치라고 할 수 없다. 대통령의 개헌안 발의권 자체는 국민의 뜻을 무시하고 자의적으로 행사할 수 있는 권한이 아니라 정치적 책임이 따르는 고도의 정치 행위이기 때문이다. 장기 집권 등 개인의 정치적인 야욕을 위해 개헌을 하는 것도 나쁜 대통령이지만, 국민이 전혀 원하지 않는데도 오로지 합법적인 권한이라는 이유만으로 개헌하는 것도 나쁜 것이다. 4년전 참여정부 대통령 인수 위원회는 ‘국민은 대통령입니다’라는 신선한 슬로건을 제시했었다. 국민은 더 이상 단순한 설득의 대상이 아니고 국정운영의 주체라는 뜻이 함축되어 있었다. 노 대통령에게 묻습니다.“국민은 여전히 대통령입니까? 아니면 무지한 설득의 대상입니까?” ‘국민은 대통령이다’라는 철학이 아직도 노 대통령의 가슴에 살아 숨쉰다면 개헌 시기에 대해 분명한 메시지 거부를 보이고 있는 국민의 뜻을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노 대통령은 대승적 차원에서 개헌 발의를 접고 보다 건설적인 선언으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정계개편 불개입’,‘임기단축 불용’,‘초당적 국정운영’ 등의 3대 정치선언을 진지하게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개헌 수용’이라는 전제를 달지 말고,“향후 정계개편에 절대로 개입하지 않겠다.”,“어떠한 경우에도 임기를 단축하지 않겠다.”,“탈당을 감수하더라도 초당적으로 국정을 운영하겠다.”고 선언하는 것이다. 남은 임기동안 식물 대통령이 되지 않고 역사적으로 평가받는 대통령이 되기 위해서는 노 대통령의 이러한 정치선언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민심에 부응하는 이러한 역발상적인 선언이야말로 개헌 발의보다 훨씬 나라와 미래를 위한 노 대통령의 진정성이 인정받기에 충분할 것이다. 국민대 정치대학원 부원장
  • [4년연임제 개헌 제안 파장] 후속타는 탈당·선거구제 개편?

    “노무현 대통령의 개헌 발의권 행사에 이은 다음 행보는 대통령직 포기?” 9일 4년 연임제 개헌을 제안한 노 대통령의 다음 수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노 대통령은 이날 대국민 특별담화를 통해 “너무 늦지 않은 시기”라는 단서를 달긴 했으나 개헌 발의권을 행사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하지만 대통령의 ‘개헌카드’는 현재로서는 무위에 그칠 공산이 크다. 개헌에 찬성하는 열린우리당뿐만 아니라 민주당, 민주노동당이 대통령의 개헌안에 ‘가표’를 던져 ‘정치적 우군’으로 변하는 구도를 상정하더라도 127석을 갖고 있는 제1야당 한나라당이 강력 반대하는 한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정치권 일각에서는 대통령직 포기 가능성을 예상한다. 한나라당 맹형규 의원은 이같은 가능성을 이미 2년 전 예고한 바 있다. 맹 의원은 2년 전인 당 정책위의장 시절 ‘노무현 대통령의 정치권 빅뱅구상:대통령발 개헌카드’라는 글을 통해 “대통령은 궁극적으로 정치권 대변화를 꾀하고 있고 그 실현 가능성은 대통령의 개헌안 발의와 대통령직 사퇴수순에 있다.”고 주장했다.하지만 단국대 안순철 교수는 “만약 개헌이 안돼서 대통령 자리에서 물러난다고 하면 명분이 되겠느냐?”면서 “개헌과 대통령의 거취연계는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 청와대도 대통령의 중도 하야 가능성을 일축했다.이병완 청와대 비서실장은 ‘개헌 추진과정에서 노 대통령의 임기를 단축할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통령 임기에는 변함이 없다.”고 임기 중 ‘하야’ 가능성은 물론 탈당 문제에 대해서도 “전혀 검토된 바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어떤 형식이든 노 대통령이 정국을 뒤흔들 카드를 제시할 것으로 본다. 한나라당 임태희 여의도연구소장은 “현재의 판을 흔들기 위한 모든 조치를 다 취할 것 같다.”면서 “탈당이나 임기단축 문제, 선거구제 개편문제 등이 후속타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서울시 인사 끝… 산하기관 ‘술렁’

    서울시 인사 끝… 산하기관 ‘술렁’

    최근 서울시 인사가 마무리되면서 시 출연기관 및 투자기관 인사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사장이나 대표 자리가 비어 있거나 임기가 거의 끝나가는 출연기관이나 투자기관장이 적지 않은 탓이다. 게다가 이번 서울시 인사에서 퇴진한 1급 간부 가운데 일부가 이들 기관으로 자리를 옮길 것으로 보여 하마평이 나오고 있다. 서울시 산하 기관 가운데 현재 공석이거나 임기가 끝나는 곳은 6∼7곳에 이른다. 서울메트로는 지난 8일 강경호 사장이 사퇴했다. 서울시설관리공단은 3월3일이면 임기가 끝난다. 도시철도공사도 조기퇴진설이 나돌고 있다. 통상산업진흥원장은 오는 6월30일이 임기지만 조기퇴진할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SH공사 사장도 임기는 2008년 8월까지이지만 조기 퇴진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출연기관 가운데 시정개발연구원장과 서울문화재단 대표가 공석이다. 이에 따라 하마평이 무성하다. 서울메트로 사장은 1급 관리관으로 승진한 김상돈 전 교통국장이 거론되고 있다. 서울메트로 사장은 지난해 말 공모했으나 마땅한 인사가 없다는 이유로 지난 4일 재공고를 냈다. 한때 공모 없이 공무원 출신을 지명하는 방안도 거론됐다. 시설관리공단 이사장은 임기를 연장, 유임하는 방안이 검토되기도 했으나 퇴진으로 가닥을 잡았다는 후문이다. 최령 전 경영기획실장은 SH공사 사장으로 옮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서울문화재단과 시정개발연구원은 문화계나 교수 출신이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서울시는 임기 3년인 투자기관 및 출연기관장의 임기를 2년으로 줄일 계획이다. 4년인 민선시장의 임기와 맞지 않아 불편한 점이 있다는 이유에서다.2년으로 줄이면 임명권자에게 재량권을 줄 수도 있고, 유임시 임명권자와 진퇴를 같이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시 관계자는 “산하기관장의 임기를 2년으로 하면 시장 교체 주기와 맞춰지고 서울시의 인사 적체 숨통도 틀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李통일 발언 주사파 전형 같아”

    한나라당은 3일 이재정 통일부장관이 전날 신년사를 통해 “같은 민족으로서 북한의 빈곤에 대해 책임을 감수해야 한다.”고 말한 것과 관련,“대단히 충격적인 발언”이라며 자진사퇴를 요구했다. 당 지도부는 이 장관을 ‘친북사대주의자’‘친김정일 좌파’‘주사파’ 등 원색적인 표현까지 동원하며 강도 높게 질타한 데 이어 해임건의안 제출 가능성까지 내비쳤다. 정형근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북한 신년사를 신주단지 모시듯 외우는 이 장관의 발언은 주사파의 전형을 보는 것 같다.”면서 “현 좌파정권이 북한의 요구에 의해 간첩을 석방하고, 북한은 더 나아가 일부 중요직책까지 요구하는 걸로 아는데 이 장관 역시 북에 의해 임명된 장관이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주장했다. 정 최고위원은 “파격적인 대북지원을 통해 남북정상회담을 이끌어 내려는 의도가 담겨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강재섭 대표는 비공개 회의에서 “1월 말까지 지켜본 뒤 해임건의안 제출 여부를 검토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고 나경원 대변인이 전했다. 이에 대해 통일부는 “이 장관은 북한에 빈곤이 초래된 책임을 언급한 것이 아니라 평화와 통일이라는 한반도 미래를 설계할 때 북한 주민의 빈곤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같은 민족으로서의 도덕적 책임감을 강조한 것”이라며 “남북정상회담이나 구체적인 대규모 대북지원을 염두에 두고 한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열린우리당 우상호 대변인은 “한나라당이 구시대적 색깔론을 제기하며 이념대립을 선동하고 있다.”고 반박했고, 민주노동당 문성현 대표는 “이 장관의 대북인식을 환영하며, 지금이라도 즉각 대북지원을 재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사설] 방통위원 임명권 꼭 독점해야 하나

    방송통신위원회 설치법안이 당초 입법예고한 내용에서 개선되지 않은 채 엊그제 차관회의를 통과했다. 방통위원 임명권을 대통령이 독식하는 것은 잘못이라는 비판이 잇따르자 정부는 국회 추천제 도입을 검토해왔다. 그러나 태도를 바꿔 5명의 위원 중 3명은 대통령이 직접 임명하고 나머지 2명은 관련 단체의 추천을 받아 대통령이 임명토록 하는 안을 밀어붙였다. 사실상 5명 모두를 대통령 입맛에 맞는 이를 뽑겠다는 발상이라고 본다. 국무조정실 관계자는 국회 추천을 배제하려는 이유에 대해 “정파적 이해를 벗어날 수 없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방송통신위를 합의제 기관으로 유지하려는 취지는 방송의 정치적 중립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다. 대통령이 모든 방통위원 인선을 좌지우지한다면 중립성이 깨지기 쉽다. 대통령의 인사 독점이 오히려 방통위의 정파성을 심화할 우려가 있는 것이다. 시민단체 추천도 코드에 맞는 인사를 뽑는 쪽으로 악용될 소지가 얼마든지 있기 때문에 정파성 배제를 담보하는 장치가 못 된다. 방통융합추진위 역시 국회 추천 몫을 반영하라고 건의했으나 국무조정실은 이를 묵살했다. 청와대 입김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일고 있다. 일부 방통융합위 민간위원들이 사퇴 움직임을 보이고 있고, 조창현 방송위 위원장은 정부 입법안에 반대한다고 공표했다. 또 법제처는 방통위의 법적 위상을 문제삼고 나섰다. 방통위의 중립성을 확고히 보장하도록 법안을 손질하지 못하겠다면 차라리 시행시기를 다음 정권으로 넘겨야 할 것이다.
  • [데스크시각] 與,女당수는 어떤가/박대출 공공정책부 부장

    올해 943명이 서울시 9급 공무원이 됐다. 원래 904명을 뽑으려고 했다. 그런데 남성이 모자랐다.30%가 안 됐다. 여성이 부족한 분야도, 적지만 있었다. 그래서 39명을 더 합격시켰다.‘양성채용 목표제’ 때문이다. 남성이든, 여성이든 30%를 넘어야 한다. 남성은 37명을 더 뽑았다.‘운좋은 남자’들이다. 물론 ‘운좋은 여자’도 있다. 겨우 2명이다. 요즘 남성과 여성의 차이다. 갖가지 시험에서 흔한 현상이다. 여풍(女風)은 이미 오래된 화두다. 여성은 양적으로 팽창하고, 질적으로 도약 중이다. 정치권도 마찬가지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장상 민주당 대표, 김혜경 전 민주노동당 대표가 나왔다. 참여정부에서 제1·2·3야당이 여성 당수를 배출했다.‘여당(與黨) 여(女) 당수’는 아직 없다. 서울신문이 열린우리당 의원들에게 물었다. 절반 넘게 중립내각에 찬성했다. 중립내각은 탈정치, 비정치를 근간으로 한다. 정치인은 당연한 배제 요소다.1990년대 이후 역대 대통령은 대선 국면에서 탈당했다. 노태우도, 김영삼도, 김대중도 그랬다. 개각론이 꽤나 유동적이다. 연말인 듯하더니 새해 초로 넘어가는 분위기다. 개각 대상도 불투명하다. 누구는 당에 복귀하니, 마니 설이 무성하다. 한명숙 총리는 접어둔 것 같다. 중립내각을 얘기하면서 의원 겸직 총리는 논외다. 대안이 없다는 푸념도 들린다. 대선을 1년 앞두고 정치권이 시끄럽다. 쌈박질이 그치지 않는다. 여야간은 그렇다고 치자. 여권은 유난스럽다. 곳곳에서 격정의 대립이다. 대통령과 전 총리, 대통령과 전·현직 당의장, 당(黨)과 청(靑), 신당파와 사수파, 친노(親盧)와 반노(反盧)·비노(非盧)…. 여당 의장의 사퇴를 놓고도 티격태격이다. 언제가 될지도, 누가 될지도 미지수다. 고민거리는 ‘정파적 쏠림’이다. 탈계파·중립이 후임 수장의 필요 덕목인 때다. 한 총리는 최소한 이 기준에 든다. 신당파니, 사수파니 갈라서려는 때여서 더욱 그렇다. 설령 쪼개지더라도 마찬가지다. 큰 여당이든, 작은 여당이든 상관없다. 한 총리 스스로도 ‘설 자리’에 있는지 새겨봐야 한다. 그의 능력, 역할에 대한 관가의 평가는 박하다.‘의전 총리’로 자리매김돼 있다. 전임인 이해찬 ‘실세총리’와 구별된다. 대통령과 전직 총리가 대립각을 세워도 한 총리는 잘 보이지 않는다. 대통령이 ‘왕따’를 당해도 보좌가 별로 없다. 그에 대한 회의론은 여기서 출발한다. 당 복귀론도 마찬가지다. 이런 상황에서 한 총리의 ‘정치꾼’ 발언은 미묘하게 들린다. 그는 정치꾼을 ‘선거만을 생각하는’ 존재로 규정했다. 참여정부 초기 ‘한명숙 당의장 기용설’이 있었다. 검토는 했지만 없는 일이 됐다고 한다. 지금은 ‘한명숙 대망론’이란 게 있다. 뚜렷한 실체는 없다. 측근들이 부추기고, 앞서간다는 지적도 있다. 이만으로도 행정의 영역을 벗어났다. 정치의 영역으로 넘어왔다. ‘여 당수론’은 쌈박질, 헐뜯기, 분열 조장을 덜할 것이라는 기대에서 출발한다. 덜 호전적이고, 더 섬세한 여성이란 기본 속성을 깔고 있다. 설령 여 당수가 나오더라도 성공하기는 쉽지 않다. 한 총리에게 벅찬 느낌도 든다. 여권의 난국이 워낙 총체적이다. 열린우리당은 출범 3년도 안 된다. 이 실험, 저 실험 많이 해봤다. 의장은 여덟번 바뀌었다. 쓸 사람 거의 다 써본 셈이다. 평균 임기는 겨우 넉달이다. 실패라는 얘기다. 능력이 없었든, 상황이 어려웠든 마찬가지다. 모두 남성 의장이었다. 쉬울 때도 성공하지 못했다. 향후 상황은 더 난세다. 참여정부는 저물고 있다. 이쯤에서 ‘여 당수 실험’을 해보면 어떨까. 반대론도 많을 것이다. 하지만 최소한 남는 게 있다.‘집권당 첫 여성 당수’는 가치 있는 기록이다. 제1·2·3·4당에서 여성 당수를 배출하는 사상 첫 정권이 된다. 이것만으로도 손해는 안 본다. 박대출 공공정책부 부장 dcpark@seoul.co.kr
  • “상한제로 분양가 규제 가능”

    “상한제로 분양가 규제 가능”

    정부가 24일 민간아파트에 대해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하되 분양원가는 공개하지 않기로 입장을 정리했지만 시민단체 등에서는 반대 목소리가 높아 논란이 예상된다. 정부가 분양원가 공개에 부정적인 것은 분양원가를 제대로 알기 어렵다는 현실적인 이유 때문이다. 또 분양가 상한제를 도입하기로 했기 때문에 분양가를 어느 정도 규제할 수 있다는 판단도 깔린 듯하다. 건설교통부 산하 분양가제도 개선위원회의 대부분 위원들도 분양원가 공개에 대해서는 난색을 표명해 왔다. 이들은 분양원가 공개와 집값 안정은 연관성이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박환용 분양가제도 개선위원장은 “민간아파트의 원가공개가 집값 안정으로 연결되기 어렵다는 위원회의 입장을 정리했다.”면서 “원가공개 대신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하는 것만으로도 분양가 인하를 유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택도시연구원 원장인 박헌주 위원도 “분양원가를 공개하면 민간업체들은 그 가격에 맞춰 원가 항목을 구성할 것이기 때문에 오히려 고분양가를 인정해 주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건설산업연구원 박사인 김현아 위원은 “업체의 기술개발투자비, 브랜드가치 등 유·무형의 비용을 어떻게 계량화하고 검증하겠느냐.”고 말했다. 건국대 부동산대학원장인 조주현 위원은 “분양가 상한제도 투기우려 지역 등 일정 지역에서 집값이 안정될 때까지만 한시적으로 운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분양가제도 개선위의 대부분 위원들이 분양원가 공개에 반대하는 쪽으로 흘러가자 이달 초 민간위원 4명은 사퇴했다. 분양원가 공개를 주장했지만 내부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위원회를 탈퇴한 김남근 참여연대 부집행위원장은 “분양가 검증위를 만들어 원가를 검증하고 적정한 가격을 산정할 필요가 있다.”면서 “이를 따르지 않을 경우 분양을 못하도록 승인을 보류시키는 검증시스템을 갖추자는 내용의 주택법 개정안을 민노당 이영순 의원이 이미 국회에 제출했다.”고 말했다. 역시 위원회를 탈퇴한 서순탁 서울시립대 도시행정학과 교수도 “대통령도 원가 공개를 전제로 방법론을 검토하라고 했다. ”면서 “원가 공개가 시장원리에 어긋나지만 우리 현실에서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내년 1월 초 열린우리당에 복귀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이는 정세균 산업자원부 장관도 “분양원가를 공개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입장이어서 앞으로 분양원가 공개를 놓고 당정협의 때 논란도 예상된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분양가개선 민간위원 4명 사퇴

    분양원가 공개의 적절성을 판단해 보라는 노무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지난달초 출범한 분양가제도 개선위원회가 ‘반쪽짜리’로 전락했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일부 위원들이 자진 사퇴한데다 분양원가 공개, 분양가 상한제 등 위원회에서 검토해야 할 사안들이 정부와 여당에서 일방적으로 결정·발표되면서 당초 우려대로 ‘들러리’에 불과하다는 말이 나오기 때문이다. 이춘희 건설교통부 차관은 19일 “(오늘)분양가제도 개선위 6차 회의를 열고 조속한 시일 내에 분양원가 공개에 대해 위원회의 결론을 내리는 것으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위원들의 불만은 크다. 한 위원은 “지난 금요일 회의가 끝나고서야 당정에서 분양가 상한제에 대해 합의했다는 뉴스를 접했고 매우 당황스러웠다.”면서 “애초부터 위원들을 들러리 세우려고 모은 것이란 생각은 하고 들었지만 이 정도로 심할지는 몰랐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앞서 서순탁 서울시립대 도시행정학과 교수, 변창흠 세종대 행정학과 교수, 김남근 참여연대 부집행위원장, 남상오 주거복지연대 사무총장 등 분양가제도 개선위 민간위원 4명은 지난 6일 분양원가 공개가 어렵게 되자, 사퇴서를 제출했다.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평통 수석부의장 김상근목사 유력

    청와대는 이재정 통일부장관 기용으로 공석중인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에 민주화운동기념관 건립추진위원회 공동대표인 김상근(67) 목사의 기용을 유력하게 검토중인 것으로 13일 알려졌다. 또 최근 사의를 표명한 차관급인 오정희 감사원 사무총장의 후임에는 감사원 출신의 김조원(49)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이, 물의를 빚고 사퇴한 이백만 청와대 홍보수석의 후임에는 이 전 수석과 같은 한국일보 기자 출신의 윤승용(49) 국방부 국방홍보원장이 확실시되고 있다.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14일 오후 인사추천위원회를 열어 민주평통 수석부의장, 감사원 사무총장, 홍보수석 후임 문제를 논의, 인선할 방침”이라고 밝혔다.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부시의 이라크정책 전환기 맞나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이라크연구그룹(ISG)의 보고서를 계기로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이라크 정책 기조에 변화가 불가피하다. 이라크연구그룹이 6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의 수용 여부에 대해 부시 대통령은 명확한 입장은 밝히지 않았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제임스 베이커 전 국무장관 등 연구그룹 위원들과 조찬을 함께했다. 이 자리에서 “보고서가 이라크 상황을 혹독하게 평가했지만 매우 흥미있는 제안들이 포함돼 있다.”면서 “제안들을 진지하게 검토하고 적절하게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발표된 보고서 주요 내용은 ▲2008년 초까지 전투병력을 이라크에서 철수시키고 ▲이를 위해 미군 역할을 전투에서 지원 위주로 전환하며 ▲이란, 시리아와도 대화를 시도하고 ▲국제사회의 지원을 이끌어내기 위해 국제지원그룹을 조직하라는 것 등이다. ●7일 부시-블레어 회동, 분수령될 듯 부시는 그동안 “이라크서 철수 않겠다.”고 공언해 왔다. 그렇지만 국민 대다수가 조기 철수를 원하고 있고 여소야대 구도에서 민주당이 장악한 의회가 철수를 압박하고 있는 상황에서 ‘레임 덕’(권력 누수)의 임기말 대통령이 얼마나 버틸지도 의문이다. 또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전쟁 비용과 늘어만 가는 미군 사상자 수도 부담이 아닐 수 없다. 게다가 지난 3년 동안 이라크전의 든든한 지원자 역할을 해 온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가 내년 초 퇴임을 앞두고 있어 부시로서는 중요한 조력자를 잃게 되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7일로 예정된 부시와 블레어간의 회동이 이라크 전쟁의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두 지도자는 이라크 정책 변경을 위한 조치를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일부 전문가들은 “미국이 이라크에서 발빼기 위한 수순을 밟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라크서 발빼기 위한 수순? 한편 ISG 보고서에 대해 미 정치권은 여야를 막론하고 환영 의사를 표시했다. 민주당 지도자인 낸시 펠로시 차기 하원의장도 민주당은 이라크전을 최대한 빨리 끝내기 위해 초당적으로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누리 알 말리키 이라크 총리는 보고서 결론 가운데 일부에 동의한다고 밝히면서도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이라크 문제, 국제사회와 함께 풀어야 보고서는 “이라크 상황이 위태로우며, 계속 악화될 경우 정부 전복과 종파분쟁 확산, 알 카에다의 기반 강화 등의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이라크 문제를 별개의 사안으로 다루지 말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분쟁 등 전반적인 중동 문제를 해결하는 맥락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와 함께 ISG에 이라크는 물론 이란, 시리아, 이집트 등 주요 역내 국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 유럽연합(EU)이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밖에 독일, 일본, 한국처럼 이라크의 정치, 외교, 안보 문제 해결에 기여할 용의가 있는 나라들도 회원국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ISG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베이커 전 장관과 리 해밀턴 전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외교정책의 실패를 피하기 위해서는 미 국민과 정치 지도자들은 물론 의회와 정부 각 부처간의 협력과 단결이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dawn@seoul.co.kr ■ 이라크연구그룹 이라크연구그룹(ISG)의 정책 권고를 부시 행정부가 꼭 따를 의무는 없다. 그렇지만 ISG는 미 의회가 당파를 초월해 이라크 정책의 재평가를 위해 초당적, 중립적으로 만든 독립 기구란 점에서 무게가 실린다. 위원회는 수렁에 빠진 이라크전쟁을 마무리하기를 바라는 미 국내 여론의 바람을 담고 출범했다. 위원들도 민주·공화당에서 미국을 대표하는 거물급들이 포진해 있다. 제임스 베이커 전 국무장관과 리 해밀턴 전 하원 외교위원장이 공동의장을 맡았다. 이들을 포함, 위원은 공화·민주당 5명씩 모두 10명이다. 전 대법관, 전 법무·국무장관, 전 대통령 수석보좌관 등이 구성원이다.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과 로버트 게이트 전 중앙정보국(CIA) 국장도 위원을 역임했다. 줄리아니는 대선 출마준비를 위해, 게이트는 국방장관 지명으로 각각 사퇴했다. 위원회 형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미국 평화연구소가 정책 평가에 참여하고 있고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대통령연구소(CSP), 제임스 베이커 공공정책연구소 등이 돕고 있다. 활동 기금은 의회에서만 130만달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ISG는 발족 직후 이라크 대통령을 비롯한 각료와 공무원, 종교 지도자를 면담했다. 미국내 군·외교 부문 지도자와 실무자들을 면담해 방대한 자료를 만들어 왔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이용섭 건교 후보자 인사청문회

    이용섭 건교 후보자 인사청문회

    국회 건설교통위원회는 6일 이용섭 건교부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를 열어 참여정부 부동산 정책의 문제점과 ‘코드인사’에 따른 전문성 부족 문제를 집중 추궁했다. 부동산 공청회를 방불케 하는 청문회였다. ●또 세금 정책으로 해결? 여야 의원들은 국세청장 출신인 이 후보자가 공급 확대가 아닌 세제를 통한 투기 수요 억제로 부동산 문제를 해결하려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열린우리당 한병도 의원은 “행자부 장관 취임 뒤 ‘공급 확대로는 집값을 잡을 수 없다.’고 했는데 세금으로 투기를 억제하려는 것 아니냐.”고 물었다. 한나라당 윤두환 의원은 “시장 논리를 무시하고 세금 일변도로 가다 부동산 문제가 이렇게 됐다.”면서 “후보자도 조세 전문가지 부동산 전문가는 아닌데 세금만 가중시키는 정책을 펴는 것 아니냐.”고 따졌다. 이 후보자는 “취임 후 발언은 공급확대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다는 얘기였고 부동산 문제는 투기억제, 투명성 확보, 공급확대라는 세가지 대책이 적절하게 조화돼야 한다.”고 밝혔다. ●“투기 목적이라면 아파트 사지 말것” 이 후보자는 열린우리당 정장선·강길부 의원이 토지 임대부 분양제도에 대한 견해를 묻자 “토지임대부 분양제든 환매조건 분양제든 취임 후 면밀히 검토해서 빠른 시일 내에 결론 내겠다.”고 즉답을 회피했다. ‘지금 아파트를 사야하냐.’는 질문에는 “주거 목적이라면 사야하지만 투기 목적이라면 사지 말것을 권유하고 싶다. 조만간 물량이 쏟아지면 손해를 볼 것이기 때문이다.”고 대답했다. 아파트 택지비 원가 공개 문제에 대해서는 “확대 공개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또 재건축 규제 완화와 관련,“공급은 어느 정도 늘겠지만 그 효과보다는 주택가격 상승에 미치는 영향이 더 크다.”고 부정적인 의견을 피력했다. 참여정부의 부동산 정책이 실패했다는 의원들의 질타에 “실패를 논하는 것은 빠르다.”고 소신 답변했다. 그러자 민주당 이낙연 의원이 “부동산 문제로 인한 국민의 고통에 둔감한 것 아니냐.”고 일침을 놓기도 했다. ●코드 인사 또 도마에 한나라당 정희수 의원은 “반 FTA 폭력 시위를 책임져야 할 사람이 건교부 장관으로 영전했으니 전형적인 코드인사라는 말이 나오는 것”이라면서 “문외한이 어떻게 난제를 풀겠다는 건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같은 당 김석준 의원은 “‘보은인사’로 보는 사람이 많다.”면서 “다른 부동산 전문가들에게 양보하는 것이 어떻겠냐.”며 자진 사퇴를 촉구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씨줄날줄] 下野/이목희 논설위원

    노무현 대통령이 엊그제 “임기를 다 마치지 않은 첫번째 대통령이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해 파문이 일고 있다. 비슷한 한탄을 했던 대통령이 과거에도 있었다. 공개석상의 발언이 아니어서 비사(史)로 알려지는 게 다를 뿐이다. 또 중도에 물러난 전직 대통령이 이미 4명이나 된다. 이승만·윤보선·박정희·최규하 전 대통령은 민중혁명, 쿠데타 군부의 압력, 시해 등으로 임기를 채우지 못했다. 노 대통령의 ‘첫번째’라는 언급은 자의에 의한 하야(下野)를 지칭한 듯싶다. 역대 대통령의 임기 중단이 거론됐던 배경은 둘로 나눠진다. 첫째는 권력강화용이다. 물러날 의사가 없으면서 참모들을 압박하거나 정적을 견제하는 정치기술로 볼 수 있다. 노태우 전 대통령은 5공청산 작업이 한창이던 1989년 말 민정당 핵심간부들을 청와대로 불렀다.“친구인 정호용을 사퇴시키려니 인간적으로 못할 짓이다. 하야절차를 알아보라.”고 지시했다. 혼비백산한 당간부들은 “각하, 아니됩니다.”라고 말렸다. 그때부터 여권 인사들은 죽을 힘을 다해 정씨의 의원직 사퇴를 관철했다. 전두환 정권에서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 전 전 대통령은 86년11월 좌익세력 청소를 위한 친위쿠데타를 기획했다고 박철언 전 의원이 회고록에서 밝혔다. 실제 친위쿠데타를 일으키기보다는 검토사실을 퍼뜨려 야당을 비롯한 반대세력을 위협하겠다는 속셈이 깔렸었다고 본다. 둘째는 엄청난 스트레스를 하소연하는 푸념이 와전된 경우다. 김영삼(YS) 전 대통령은 임기말에 둘째아들이 구속되었다. 자존심에 먹칠을 당하자 의기소침했고, 비공식 자리에서 대통령직의 어려움을 몇마디 털어놓았다. 총리실 일각에서는 “대통령 궐위시에 대비하자.”는 얘기가 흘러나왔다. 이를 전해들은 청와대 비서실은 발끈했다.“임기 마지막날까지 대통령 권한을 행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당시 총리는 고건씨였다. 노 대통령의 언급은 두가지를 섞어놓은 모양새다. 절박한 심정이 느껴지긴 한다. 하지만 공개리에 작심하고 말하는 모습에서 정치의도가 엿보인다. 무엇보다 대통령이 너무 자주 임기 관련 발언을 하는 것은 어떤 해명을 붙이더라도 좋게 비치지 않는다. 이목희 논설위원 mhlee@seoul.co.kr
  • 송민순 “난 반미주의자 아니다”

    송민순 “난 반미주의자 아니다”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와 국방위는 16일 송민순 외교통상부 장관·김장수 국방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열었다. 송 후보자에 대한 청문에서는 대북 포용정책 수정 논란과 안보관,‘코드인사’ 등이 쟁점으로 떠올랐다. 한나라당 남경필 의원은 통외통위에서 “송 후보자가 외교부 차관보 시절 ‘외교관들이 냉전시대의 이분법적 사고를 한다.’는 대통령의 발언을 부정했는데 이후 대통령 코드에 맞는 발언을 했다.”며 코드 인사의혹을 제기하고 자진사퇴를 촉구했다. 같은 당 박진 의원은 “참여정부의 북핵 낙관론에는 송 후보자가 중심에 있다.”면서 “북핵사태로 모든 외교안보정책이 변해야 하는데 송 후보자가 적합한 인물인지 의심이 든다.”고 말했다. 반면 열린우리당 정의용 의원이 “왜 자꾸 반미성향이라는 지적이 나오느냐.”고 묻자 송 후보자는 “반미주의자라는 말에 동의할 수 없다.31년 외교관 생활을 하면서 반미적 발언이나 행동을 한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같은 당 최재천 의원은 “정부가 북한 인권결의안에 찬성입장을 밝힌 이유는 북핵실험 이후 한반도 상황변화에 따른 정치적 결정이 아니냐.”고 추궁했다. 이에 송 후보자는 “북핵실험 이후 국제사회의 북한 인권인식이 더 나빠진 점, 한반도 긴장고조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했다.”고 답했다. 김장수 국방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국방위 청문회에서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 참여 유보논란과 전시작전통제권 환수에 대한 견해를 따져 물었다. 열린우리당 김명자·조성태 의원은 “PSI에 참여하지 않겠다면서도 유사시 미국으로부터 도움을 받겠다면 문제다.”며 “당연히 참여하고 상황에 따라 신축적으로 대응해야지,‘가담할 수 없다.’는 원칙을 천명한 것은 있을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김 후보자는 “PSI는 정부 결정대로 시행하고 추후 검토하면 추가방안이 있지 않을까 개인적으로 생각한다.”면서 “동맹관계가 다시 굳건히 되도록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 송영선 의원이 김 후보자가 지난 1988년 국방대학원 안보과정 수료시 제출한 보고서를 인용,“당시 명분론에 입각한 작통권 환수 내지 주한미군 철수는 매우 위험하다고 밝혔는데 지금도 그렇게 생각하느냐.”고 묻자 김 후보자는 “지금은 선택 시기가 지났다.”고 잘라말했다. 같은 당 공성진 의원은 “김 후보자는 92년 분양받은 경기 일산 후곡마을 아파트의 입주 시점에 태릉에서 근무했고 가족은 서울 반포동에 살았음에도 혼자 일산으로 주민등록상 주소를 옮긴 뒤 전세를 줬다.”면서 “거주하지 않는 주택으로 주소를 옮기는 것은 주민등록법 위반”이라고 주장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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