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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라크 사태 출구 보이나

    이라크 혼란의 주범인 시아파와 수니파의 갈등이 ‘평화 로드맵’의 전격적인 합의로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영 일간 가디언은 3일 시아파와 수니파 대표단이 핀란드 헬싱키에서 열린 4일간의 협상에서 민주적 방법으로 정치문제를 해결할 것을 포함한 12개항의 화해 방안에 합의했다고 보도했다.12개항 합의방안에는 ▲민주적, 비폭력적 사태 해결 ▲무장해제 ▲회담 진행중 무기사용 금지 ▲협상 결과 수용 ▲인권보호 등이 포함돼 있다. 협상에는 강경 시아파 성직자 무크타 알사드르의 대표단과 수니 아랍 정파 지도자 아드난 알둘라이미, 북아일랜드·남아공 대표 등 30여명이 참석했다. 한편 이번 합의안이 이라크 문제 해결에 큰 기여를 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힐러리 클린턴 미 상원의원 등에게 사퇴압력을 받고 있는 누리 알말리키 이라크 총리에게 국면전환용 카드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시아파인 알말리키 총리는 “미국이 오는 15일 발표하는 이라크 주둔 증가 효과 보고서에는 긍적적인 측면이 담겨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현재 검토중인 보고서에 이라크 정부의 부패가 심각하다는 의견이 포함돼 있어 알말리키 총리가 현재의 위기를 쉽게 벗어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구동회기자 kugija@seoul.co.kr
  • 황운하 총경 감봉 3개월

    황운하 총경 감봉 3개월

    경찰이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보복폭행 사건 은폐 수사 의혹을 책임지고 이택순 경찰청장이 물러날 것을 요구했던 황운하(44·경찰종합학교 총무과장) 총경에 대해 당초 예상보다 낮은 감봉 3개월의 경징계를 내렸다. 앞서 청와대는 정례브리핑에서 황 총경의 이름을 적시하며 경찰 내부 반발에 ‘하극상이 일어나서는 안 된다.’며 강력히 제동을 걸고 나서 중징계가 예상됐었다. 황 총경과 일부 경찰들은 징계조치가 내려지자 “징계 수위에 관계없이 청장이 보복성 징계를 요구한 것 자체가 문제”라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어 불씨는 쉽사리 사그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남형수 경찰청 감사관은 29일 열린 징계위원회 결과에 대해 “사이버경찰청 등에서 청장 사퇴를 주장하고 언론 인터뷰에서 경찰청장을 비난한 황 총경에 대해 국가공무원법 56조(성실의무),63조(품위유지의 의무), 복무기강 확립 강조지시 등 법령과 지시명령을 위반한 것으로 판단, 감봉 3개월의 징계를 의결했다.”고 밝혔다. 황 총경은 “징계 사유에 전혀 해당하지 않음에도 감봉 3개월을 결정한 것은 매우 무거운 징계다. 즉각 소청절차에 돌입하는 것은 물론 민사소송도 진행하겠다.”며 강경 대응할 뜻을 밝혔다. 다만 “집단행동이나 분신 등 도를 넘은 극한 분열은 없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경찰 수뇌부가 경징계를 내린 가장 큰 원인은 경찰대 동문은 물론 중·하위직과 전직 경찰까지 비난 여론을 형성하면서 조직이 거세게 동요했기 때문이다. 국민들에게 경찰 수뇌부와 일선 경찰들의 극한대립으로 비치는 양상도 부담스러워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남형수 감사관이 “정직에 해당하는 중징계 대상이지만 2005년 녹조근정훈장 등이 감경사유로 작용해 한 등급 낮추었다.”고 말해 조직 안정을 꾀하면서도,‘내부기강 확립’이라는 명분도 살리려 했음을 드러냈다. 비(非) 경찰대 출신의 간부는 “기강 확립도 중요하지만, 안팎에서 비등한 여론을 무시하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현직 경찰들의 모임인 ‘대한민국무궁화클럽’의 전경수 회장은 ““경징계와 관계없이 청장 퇴진운동은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모임인 ‘무궁화클럽’도 이날 국가인권위에 진정서를 제출하고 “이 청장에 대한 직무정지가처분신청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사설] 검찰, 정치공세에 협박으로 맞서나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후보의 서울 도곡동 땅 의혹이 이 후보측과 박근혜 후보측, 그리고 검찰의 물고 물리는 식의 이전투구(泥田鬪狗)로 치닫고 있다. 검찰이 지난 13일 “이상은씨의 도곡동 땅 부분은 제3자 것으로 보인다.”고 중간수사 결과를 발표하자 이 후보측은 즉각 ‘정치검찰’ 운운하며 검찰총장과 수사검사 등에 대해 탄핵을 발의하겠다고 발끈했다. 그러자 검찰은 그제 발표문을 통해 검찰 수사결과에 대한 비난을 계속하면 법이 허용하는 범위에서 조사 내용, 관련자 진술을 소상히 공개할 용의가 있다며 이 후보 진영을 압박했다. 박 후보측은 이 후보의 주장이 거짓으로 드러났다며 후보 사퇴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우리는 검찰 발표 직후 의혹의 중심에 서 있는 이상은씨와 주변인물들이 검찰 수사에 협조해 의혹을 해소시킬 것을 주문한 바 있다.‘김대업식 수법’이라거나 “DNA 검사라도 받았으면 좋겠다.”라는 감성적인 대응으로는 실체적 진실 규명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동시에 의혹을 해소하기는커녕 ‘∼같더라.’는 식으로 도리어 의혹을 부풀린 검찰의 사건 마무리 방식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게다가 ‘까불면 다 까발리겠다.’는 식의 협박은 국가 수사기관인 검찰이 취할 태도가 아니다. 흥정하자는 것인가. 이상은씨와 이 후보의 자금관리인 등은 검찰이 추가 소환하면 조사에 응하겠다고 했다. 검찰은 설혹 그들이 1차 조사 때의 주장을 되풀이하더라도 소환해 조사해야 한다. 또 검찰수사 결과와는 달리, 이 후보측이 구속된 김유찬 전 비서관에게 위증을 교사했다는 내용이 담긴 녹취록의 진위 여부도 다시 수사해야 한다. 이 후보도 경선 후라도 거짓임이 밝혀지면 후보를 사퇴하겠다라고 선언하는 것을 진지하게 검토해야 한다고 본다. 억측과 거짓이 대선의 주요 변수가 돼선 안 된다.
  • 후보사퇴론으로 번지는 ‘차명 의혹’ 공방

    ■이명박후보측 주장 “(도곡동 땅도)DNA를 가지고 검사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니 땅인지, 내 땅인지 딱 DNA 조사만 할 수 있으면 좋은데….”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 경선 후보가 15일 부산 남갑 당원협의회에서 한 말이다. 그는 특히 “세상에 내 땅이라고 시비하는 것은 봤어도 내 땅이 아니라고 (하는 데도) 시비붙는 것은 처음봤다.”는 말로 ‘억울함’도 호소했다.“남의 이름으로 된 땅이 한 평이라도 있으면 모든 것을 책임지겠다.”며 기존 입장도 재확인했다. 이 같은 발언은 최근 논란이 된 도곡동 땅 차명의혹에 대해 박근혜 후보측이 ‘당 차원의 사퇴 공론화’를 요구한 데다 그동안 잠잠하던 범여권까지 나서 “검찰을 협박하지 말고 직접 해명하라.”고 공세를 펴자 논란을 초기에 접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캠프에선 검찰 수사 발표 직후에 한국갤럽에 의뢰한 여론조사에서 두 후보의 격차가 10.1%p로 나왔다고 주장하며 “경선 판도에 큰 영향이 없다.”고 논란 확산을 경계했다. 그러면서 ‘정치 공작’으로 분위기 반전을 시도했던 전날 기조도 이었다. 김덕룡 공동선대위원장이 이날 간담회에서 “검찰이 무슨 흥신소나 점집처럼 ‘뭐뭐같이 보인다.’는 식으로 의혹 부풀리기식 결과를 발표할 수 있느냐.”고 공세를 편 것이 대표적이다. 진수희 대변인은 “박 후보 캠프의 모든 관계자가 사실을 왜곡하는 것도 모자라 연일 ‘인신구속’,‘후보 사퇴’ 운운하며 저주를 퍼붓고 있는데 금도를 넘어서도 한참 넘어선 것”이라면서 “박 후보측 행동은 명백한 허위사실 유포이자, 조직적인 막가파식 흑색선전”이라고 일축했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박근혜후보측 주장 “도곡동 땅의 이상은씨 지분이 이명박 후보 소유라는 근거가 있다.” “만약 이 후보가 땅의 실소유자라면 그는 본선을 완주할 수 없다.” 한나라당 박근혜 대선 경선 후보 캠프 소속 의원 20여명은 15일 여의도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이 주장했다. 박 후보 캠프는 이와 관련된 문제를 당 차원에서 토론하기 위해 의원총회를 소집하자고 당 지도부에 건의할지 검토 중이다. 캠프 법률특보단장을 맡은 강신욱 전 대법관이 회견을 주도했다. 그는 “땅의 실소유주가 밝혀질 때 중대한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경고했다. 부동산실명제법 위반으로 행정적인 제재를 받을 수 있고, 증여세 포탈 혐의로도 처벌받을 수 있다는 법 해석을 내놨다. 캠프 법률지원단 소속 엄호성 의원은 “도곡동 땅이 이 후보 소유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그 이유로 ▲검찰 발표에 대해 검찰 내부 관계자가 “이 후보에 대한 예우와 배려 차원”이라고 한 점 ▲관련 발언을 해 고소당한 서청원 고문이 혐의없음 결정을 받은 점 ▲이 후보 인사들이 수사를 회피하고 있는 점 등을 들었다. 검사 출신인 함승희 클린선거대책위원장도 “이른바 ‘돈세탁방지법’은 5000만원 이상 현금을 인출할 때 국세청에 통보하도록 규정했는데, 이를 피하기 위해 이상은씨 계좌에서 1000만∼5000만원씩을 인출한 게 아닌가 싶다.”며 추가 의혹을 제기했다. 김무성 조직총괄본부장은 “법률적 상식선에서 봐도 본선에서 완주할 수 없는 이 후보가 한나라당 후보가 된다면 우리는 얼굴을 들고 다닐 수 없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한상우기자 cacao@seoul.co.kr
  • 총리실 간부들 ‘총선 바람’

    총리실 간부들 ‘총선 바람’

    국무총리실 고위 간부들이 내년 4월 총선에 대거 출마한다는 소문이 돌면서 직원들이 술렁대고 있다. 총리실 주변 공무원들에 따르면 비서실에선 윤후덕 비서실장과 김희갑 정무수석비서관이 총선 출마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 일부 국장급 비서관도 출마에 뜻을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8일 임명된 윤대희 국무조정실장은 취임 전부터 총선 출마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총리실이 총선 바람에 휘말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총리실의 한 간부는 “일부는 주말마다 고향에 내려가 지역 주민 행사에 참여하는 등 출마 준비작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가을쯤이면 본격적인 준비를 위해 사임하는 사람들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들이 “범여권 대권 후보중 공천 지분을 행사할 수 있는 후보에게 줄을 서기 위해 저울질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김 수석과 모 국장은 한명숙 전 총리 캠프행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윤 비서실장과 윤 국조실장은 아직 결정을 미루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총선에 출마하려면 공직선거법상 출마 60일 전에 사퇴해야 하므로, 내년 2월까지 사임하면 된다. 그러나 오는 12월 대선을 앞두고 지지 후보를 돕기 위해 상당수는 가을쯤 사퇴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해 총리실 직원들은 “총리실 고위직 자리가 총선용이냐.”며 속내를 숨기지 않았다. 국무조정실의 한 서기관은 “총선 출마 예상자로 거론되는 이들은 대부분 청와대나 정치권 출신”이라며 “임기말 국정 마무리에 전념해야 할 이들이 정치적 야심만 채우려 한다.”고 비꼬았다.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전당대회 앞둔 열린우리 ‘내홍’

    오는 18일 전당대회를 앞둔 열린우리당에 ‘비상령’이 떨어졌다. 일부 국회의원과 당원들이 대통합민주신당과의 합당은 원천무효라며 당 사수를 주장하고 있다. 강경 당원들은 합당 반대 표결을 비롯, 전당대회 개최 저지까지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열린우리당 지킴이연대는 지난 9일 서울지법 남부지원에 ‘당의장 직무정지 가처분’과 ‘8·18 전당대회 개최금지 가처분’을 신청했다. 한 관계자는 “당을 지키겠다고 남은 당원이 있는 데도 흡수합당을 위해 전당대회를 추진하는 것은 부도덕한 처사”라면서 “2·14 전당대회 결과에 따라 치러지는 전당대회라 해도 반 년 이상 경과돼 당시 의사결정은 효력을 다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오는 17일 최종 심리결과가 나올 때까지 당사 앞에서 촛불시위를 벌이고 밤샘 토론회를 벌일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열린우리당 게시판에는 당 사수를 주장하며 전당대회 개최를 저지하겠다는 글로 넘쳐나고 있다. 한 당원은 “당이 사유재산도 아니고, 당원이 조공도 아닌데 무슨 권리로 지지자를 다 갖다 바치려 하나.”라고 성토했다. 부산·경남지역의 상당수 대의원들은 지난 3일 치러진 신당 창당대회는 열린우리당이 배제된 채 치러졌다며 이달 안으로 개편대회를 치르지 않으면 각자도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 대의원은 “오는 16일까지 지도부의 입장표명이 없으면 전당대회 불참을 비롯, 대회장에서 전투를 벌여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며 예사롭지 않은 기류를 전했다. 최근에는 ‘대의원 사퇴 종용’이 논란이 되고 있다. 김혁규 의원 측은 “중앙당이 밀실합당을 통과시킬 음모로 대의원들에게 전화를 걸어 사퇴를 종용하고 있다.”면서 “합당안 통과를 위해 온갖 불법 행위를 하는 지도부는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대의원수는 6300여명이며, 전당대회가 성사되려면 과반 이상이 참석해야 한다. 이에 대해 당 관계자는 “전당대회 불참자는 대의원 사퇴서를 내라고 요청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광주비엔날레 새 이사진 구성

    ‘신정아 파문’으로 파행을 거듭해온 (재)광주비엔날레가 3일 이사진을 새로 구성하고 정상화에 나섰다. 광주비엔날레는 이날 제102차 이사회를 열어 선출직 이사 12명의 명단을 공개하고 상견례를 가졌다. 신임 이사는 김광명 숭실대 교수, 김영호 중앙대 교수, 정승주 전남대 명예교수, 최영훈 조선대 교수 등 미술계 인사 4명이며 이용우 2004 광주비엔날레 예술 총감독 등 기존 이사 8명은 재선임됐다. 이사회는 또 전시행사와 관련된 안건을 처리하는 예술소위원회와 예산 편성 및 결산을 담당하는 운영소위원회를 각각 5명의 이사로 구성키로 했다. 시민단체가 요구해 왔던 이사 임기 제한 규정과 당연직 이사 축소 등 정관 개정 안건은 운영소위 등을 열어 순차적으로 검토키로 했다. 광주비엔날레 개혁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는 이사회에 앞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민사회의 의사를 무시한 채 당연직 이사들이 재구성한 비엔날레 이사회를 인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광주비엔날레 이사진은 지난달 18일 신정아 파문으로 인한 도의적 책임을 지고 전원 사퇴했으며 명예 이사장인 박광태 광주시장 등 당연직 이사 8명이 새 이사진 선임을 추진해 왔다.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다시 뛰자 한국 축구] (3·끝) 축구협회 중장기플랜 짜야

    2005년 초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회장은 한국축구 목표 중 하나로 2010년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0위권 진입을 꼽았다. 아직 3년이나 남았지만 목표 달성은 오히려 멀어진 느낌이다. 2002년 깜냥의 150%를 발휘, 월드컵 4강 신화를 일군 직후 한국은 22위로 아시아 최고였다. 하지만 현재 58위로 아시아 팀(호주 포함) 중 5위다. 한국축구가 ‘역주행’ 또는 제자리 걸음을 하는 동안 한 수 아래로 여겨졌던 팀들은 치고 올라왔다. 이제 아시아 약체 팀에도 만만한 상대가 돼 버렸다. ●베어벡 성적 과연 최악인가 역대 외국인 사령탑 가운데 최단명(약 13개월)한 핌 베어벡 감독의 자진 사퇴를 놓고 반대 의견도 만만치 않았다. 박지성 설기현 이영표 등 주축 전력의 이탈 속에 3위는 나쁘지 않은 성적이라는 게 주된 이유다. 설왕설래가 있었으나 베어벡 감독은 이제 떠났다. 주목되는 점은 감독 교체를 주장했거나 반대했던 양측 모두 축구협회에 따가운 눈총을 보내고 있다는 사실이다. 한국축구를 움직이는 중심에는 어쨌든 협회가 있기 때문이다. ●협회가 중심 잡아줘야 거스 히딩크 감독 이후 코엘류-본프레레-아드보카트-베어벡까지 5년 동안 사령탑 4명이 오고 갔다. 성적 부진 탓이 크지만 협회가 이 지경이 되도록 뒷짐만 지고 있었다는 날선 비판이 많다. 사후약방문식 행정에다 여론 방패막이로 감독을 희생양으로 삼는다는 얘기도 나돌았다. 협회는 적어도 한국축구의 확실한 중·장기 비전을 지니고 있어야 한다. 비전을 향해 면밀한 분석과 검토를 거친 뒤 걸맞은 선장을 영입해야 한다. 그랬다면 초반 부진에도 팬들은 오히려 힘을 보태줬을 것이다. 협회는 파트너를 뽑아 놓고 남의 일처럼 팔짱을 끼고 있던 순간이 많았다. 해마다 반복되는 대표팀과 K-리그 구단과의 차출 갈등이 단적인 예. 여기에 베어벡 감독에게 대표팀과 올림픽팀을 ‘투 트랙’으로 책임지우는 시스템에 우려가 많았으나 협회는 강행했고, 결국 스스로 발등을 찍고 말았다. 수장의 눈치를 보느라 협회가 제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난은 그래서 나온다. 한국 축구는 이제 현주소를 확인하고 다양한 의견을 모아 다시 뛸 채비를 해야 한다. 이건 당연히 협회의 몫이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사설] KF-16 또 추락, 대책은 있는 건가

    지난 20일밤 야간비행임무를 수행하던 공군 KF-16 전투기 1대가 또 서해상에 추락했다. 탑승했던 조종사 2명도 사망한 것으로 추정됐다. 이미 팬텀기를 타고 비행중에 순직한 공군조종사를 아버지로 둔 박인철 중위가 희생자에 포함돼 안타까움을 더해주고 있다.KF-16기는 우리 공군의 주력기로, 지난 97년 이후 이번에 5번째 추락했다. 특히 지난 2월에도 1기가 추락해 공군참모총장이 사퇴하는 등 파문을 일으켰는데 올들어 벌써 두번째 사고라니 할 말을 잊게 한다. 그동안 4차례의 추락 원인은 모두 정비불량 아니면 기체결함이었다. 지난 2월 사고의 원인도 엔진 정비 부실로, 넉넉하지도 않은 항공기 정비예산의 전용이 불러온 인재(人災)였다. 당시에도 정비불량 상태로 운용 중인 KF-16기가 더 있을 가능성이 제기됐었다. 그 때 임시방편에 급급하지 말고 제대로 대책을 세웠다면 이번 사고는 피할 수 있었을 것 아닌가. 대당 425억원대인 전투기의 추락으로 인한 비용 손실만 문제가 아니다. 도대체 언제까지 조종사의 희생이 이어지는 것을 속수무책으로 지켜봐야 한다는 말인가. 사고의 원인을 철저히 규명하고 근원적인 대책을 세워 다시는 사고가 재발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해야 한다. 우리는 차제에 F-15K급 전투기 20대를 도입하는 차세대전투기(FX) 2차사업을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KF-16기의 경우 미국서 이미 일부 부품 생산이 중단됐기에 F-15K 역시 업그레이드로 성능은 개선하더라도 향후 정비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 [취임 1주년…단체장 인터뷰] 정우택 충북지사 “11조 5548억 투자 유치 경제특별도 건설 올인”

    [취임 1주년…단체장 인터뷰] 정우택 충북지사 “11조 5548억 투자 유치 경제특별도 건설 올인”

    “교육이 중요합니다.” 정우택 충북도지사의 말이다. 취임 초부터 중점을 둬 온 경제특별도 건설을 위해서란다. 취임 1년을 맞은 지금도 이 계획에 변함없이 ‘올인’하고 있다. 그는 충북인재양성재단을 세우고 인터넷방송국에 수능방송을 도입하겠다고 했다. 학교환경 개선사업도 적극 추진한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교육 활성화와 관련, 도 교육감과 사전 교감이 있었다고 밝혔다. 정 지사는 이어 하이닉스 청주공장 증설 등 33개 업체의 11조 5548억원을 투자 유치했다고 자랑했다. 국내 최초로 재래시장 활성화 5개년 계획을 세우고 14개 재래시장의 시설을 현대화한 것도 경제특별도의 기초가 됐다고 자평했다. 화합과 참여도정도 강조했다. 도와 시군, 시군과 시군간, 지자체와 민간단체의 네트워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시군간 갈등에서 부단체장 역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정 지사는 “앞으로 이러한 부단체장의 노력을 따져 인사에 반영하겠다.”고 경고했다. 시민단체와의 교류도 활성화할 계획이다. 청와대의 시민사회수석처럼 시민단체와 네트워크가 형성될 수 있도록 보좌관제 도입을 검토하겠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개방형 공모제를 통한 외부인사 영입보다 계약직 임용이 더 효율적이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2월 김모씨를 복지여성국장으로 임명한 뒤 ‘낙하산 인사’ 시비로 시민단체들과 갈등을 빚었었다. 김씨는 지난해 지방선거 당시 지사가 소속된 한나라당 충북도당 심사위원을 지낸 뒤 개방형 공모제를 통해 국장이 됐다가 논란이 계속되자 사퇴했다. 성과관리시스템의 확고한 구축도 약속했다. 실국별로 목표를 정해 실천 프로그램을 강화하면서 조직 혁신을 가속화하고 산하기관에 경영평가제 등을 도입해 경쟁력을 높여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국내 처음으로 종합사회복지센터를 개관하고 균형발전 전략을 마련한 것을 성과로 꼽았다. 낙후도에 따라 2010년까지 6개 시군에 750억원을 차등 지원하는 것이 전략의 골자다. 정 지사는 ‘엘리트 의식’이 강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도 충북의 ‘아칸소 주지사’가 되겠다며 취임 초부터 대권의 꿈을 밝혀왔다. 아칸소주는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거친 곳이다. 그는 이를 위해 ‘작지만 강한 충북’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충북은 전통 농업도이면서도 최근 산업이 크게 발전돼 있다. 농업시장 개방에 대비,1만 2000명의 정예 농업인을 키우고 못자리 뱅크를 읍면까지 확대하는 등 지원시책을 다각적으로 펼치겠다고 말했다. 첨단의료복합단지 오송 유치, 관광 인프라 확충, 청주공항 활성화 대책 등도 적극 추진해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겠다고 밝혔다. 정 지사는 “충북은 바닥이 좁다. 사소한 일로 시시비비를 따지기보다는 잘한 일을 칭찬해 줘야 한다.”며 도정에 도민들의 적극적 지지를 당부했다. 청주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대운하보고서 공방 2R

    한나라당 이명박·박근혜 대선 경선 후보간의 ‘경부운하 재검토 정부보고서 유출 사건’을 둘러싼 논쟁이 다시 불붙었다. 이 후보측은 “보고서가 언론에 보도되기 전에 박 후보측 유승민 의원에게 보고서의 존재가 먼저 알려진 사실을 확인했다.”는 경찰 수사 결과에 따라 “같은 당의 경쟁후보를 죽이기 위해 정권과 야합한 사상 초유의 일”이라며 전면 공세를 펼쳤다. 이에 대해 박 후보측 구상찬 공보특보는 “의심받을 만한 보고서가 있다는 것을 알고 공개하라고 한 것이 무슨 잘못이냐.”며 “연일 언론에 계속되는 땅투기 의혹에 대한 물타기”라고 받아쳤다. 이상배·김광원·이재오 의원 등 이 후보측 의원 27명은 10일 발표한 성명서에서 “홍사덕 위원장과 유승민·이혜훈 의원 등이 모두 나서 공작용 문건을 근거로 이 후보를 공격했다.”며 “박 후보 캠프는 노무현 정권의 2중대냐.”고 비난했다. 이들은 또 “문서를 입수해 전달한 방석현 교수와 유승민 의원을 즉각 출당시켜야할 뿐만 아니라 박 후보가 나서 그간의 경위를 해명하고 사과해야 한다.”며 박 후보를 직접 겨냥해 공세의 날을 세웠다. 이 후보 캠프 장광근 대변인도 “캠프 실세가 개입한 내용을 박 후보가 몰랐다면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일”이라며 몰아세웠다. 캠프의 좌장격인 이재오 최고위원도 평화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정말로 정부와 보고서의 내용을 공유했다면 의원직을 내놓겠다.’고 한 유승민 의원의 발언을 언급하며 “유 의원은 의원직을 사퇴하고 박 후보는 사과하라.”고 압박의 수위를 높였다. 김형오 최고위원도 이 후보측 주장에 힘을 실어줬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주요당직자 회의에서 “운하 보고서 유출 관련 당사자는 실수와 잘못에 대해 시인하고 바로 사과하라.”면서 “구차한 변명을 늘어 놓는 것은 문제를 꼬이게 만든다.”고 말했다. 이 후보측의 전방위 공세에 박 후보측은 강경한 반응을 보였다. 박 후보 캠프 최원영 공보특보는 “수자원 공사 보고서가 있다는 사실을 언론보도에 앞서 알게 된 점이 크게 사과해야 할 일이냐.”며 “오히려 김정일, 노무현과 짜고 이 후보를 압박했다는 이른바 ‘김노박’운운했던 발언에 대해서 이 후보측의 성의있는 사과가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상우기자 cacao@seoul.co.kr
  • [한종태 정치전문기자의 정가 In&Out] ‘콩가루’ 한나라당

    [한종태 정치전문기자의 정가 In&Out] ‘콩가루’ 한나라당

    “지난번에 정치자금을 사용(私用)한 것 때문에 구속까지 됐던 분”(한나라당 이명박 대선경선 후보) “이 후보는 부정 선거해서 국회의원도 사퇴한 사람 아닌가. 지금 잣대로는 후보가 될 수 없는 사람”(한나라당 박근혜 캠프 서청원 상임고문) 이쯤 되면 막 가자는 거다. 오로지 경선 승리밖에 보이는 게 없다. 대선 승리는 경선 승리의 결과물 정도로 여긴다. 때문에 치졸한 인신공격도 마다하지 않고, 금도(襟度)를 넘는 경우도 부지기수다. 상대방을 회복 불능의 만신창이로 만들어버리고 말겠다는 생각뿐이다. 경선 후에는 도저히 함께 할 수 없는 ‘적’이란 생각을 굳힌 지 오래다. 한때 회자됐던 ‘살생부’ 차원을 훌쩍 뛰어 넘었다. 과거의 동지가 오늘의 적인 셈이다. 오늘의 한나라당 현주소다. 시쳇말로 ‘콩가루’ 한나라당이다. 이 후보의 ‘전 재산 헌납설’ 공방도 볼썽사납다. 재산 헌납의 주체인 이 후보는 가만 있는데, 상대방 진영에서 재산 헌납 가능성을 제기하며 공세를 취하고 있다. 박근혜 경선후보측의 홍사덕 공동선대위원장이 지난 2일 “이 후보가 경선 승리를 위해 전 재산 헌납 카드를 사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발언한 게 도화선이다. 박 캠프측에서 이 얘기를 처음 한 건 아니다. 지난달 25일 핵심 측근이 인터넷매체 기자에게 “이 후보가 지지율 하락을 반전시키기 위해 재산 헌납을 검토 중이고, 곧 선언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재산 헌납 카드가 실천에 옮겨질 경우 파괴력이 적지 않을 것인 만큼 사전에 김빼기, 물타기하려는 전략적 측면이 배어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이 후보측에선 당연히 펄쩍 뛸 일. 말도 안 되는 소설 같은 얘기라며, 급기야 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죄에 해당한다며 중앙선관위에 조사를 공식 요청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이 후보가 재산 헌납을 하겠다고 선언하면 박 후보측에서 위기 국면을 타개하려는 얕은 술책이라며 공박하는 게 정상적이다. 하지만 돌아가는 꼴은 앞뒤가 바뀐 느낌이다. 수준 이하의 공방을 벌이는 것 자체가 안쓰럽다. 한나라당은 이번에도 정권창출에 실패하면 당 해체가 불가피할 것이다. 현역 의원들이 내년 총선에서 생존할 확률도 희박하다고 봐야 한다. 소속 의원들 대부분 동의한다. 그런데도 행동은 딴판이다. 일부 의원은 (지지 후보가 질 경우) 분당까지 거론한다.1997년 신한국당 경선 때도 예비후보들간의 경쟁이 치열했지만 이 정도는 아니었다. 지금과 같은 사생결단식 진흙탕 싸움은 승자에겐 상처뿐인 영광이고, 현재 한나라당에 높은 지지를 보내는 민심도 결국 차갑게 등을 돌릴 것이다. 두 유력 주자의 줄 세우기, 편가르기 후유증이다. 당 중심모임이 더 이상 중심을 잡지 못하고 흔들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양 캠프의 끊임없는 유혹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중심모임 멤버인 권영세 최고위원은 “중간자적 입장에서 대선 본선만을 생각하고 싶은데 정말 힘들다.”고 토로한다. 모든 의혹은 그 진실이 가려져야 한다. 이것은 분명한 당위(當爲)이고 명제다. 대선 후보라면 더욱 그렇다. 또 중요한 게 있다. 승자와 패자가 함께 하는 포용의 문화, 승복의 문화는 우리 정치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다. 그 점을 생각했으면 한다. jthan@seoul.co.kr
  • [사설] 윗물 탁한데 아랫물 관리하겠다는 경찰청

    경찰청이 청장퇴진을 요구하는 글을 인터넷에 올리는 경찰관들에 대해 강력한 대응을 검토중이라고 한다. 한마디로 비판 경찰관들에게 재갈을 물리겠다는 것이다. 바로 신분상 불이익을 주는 것은 아니지만, 다른 부서나 근무지로 인사조치하거나 특별교육 대상자로 지정하는 방안 등이 거론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그룹 회장의 보복폭행 수사를 둘러싼 경찰청장의 위증, 수사외압 의혹이 해명되지 않은 상황이다. 일선 경찰관들이 얼마나 공감할지 의문이다. 반발심만 키우지 않을지 걱정이다. 경찰청장은 지금 안팎으로부터 불신을 받고 있다. 한화수사와 관련, 국회에서 한화측으로부터 전화를 받은 적이 없다고 거짓말을 한 사실이 드러났다. 또 수사외압 의혹 등으로 언제 검찰에 불려갈지 모르는 처지다. 경찰내부는 물론 정치권 일각으로부터도 사퇴압력을 받았다. 이 정도면 경찰의 명예나 조직의 쇄신을 위해 용퇴하는 게 마땅한 몸가짐이라 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택순 청장은 버티기를 계속하고 있다. 청와대와 행정자치부까지 나서 역성을 들었다. 경찰 수뇌부나 정부는 일부 경찰관들이 청장퇴진 요구를 했다 해서 나무라기에 앞서, 경찰쇄신이나 조직동요를 막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 자성부터 했어야 옳다. 특정 사건 수사가 물의를 빚었다 해서, 경찰청장이 반드시 책임져야 한다는 것은 사리에 맞지 않다. 나아가 위계가 분명한 조직속성상 일선 경찰관이 총수의 퇴진을 요구하는 풍토 역시 바람직하다 할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청장의 도덕성에 치명적 흠이 확인됐는데도, 물러나지 않는 것은 더 큰 문제다. 윗물이 맑지 않은데 아랫물을 정화하겠다는 발상은 누가 봐도 납득하기 어렵다. 이제 청장 스스로가 거취에 대한 결단을 내릴 때다.
  • 李청장, 한화측과 통화 시인

    이택순 경찰청장이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보복폭행 사건과 관련해 한화측 고위관계자와 통화했던 사실이 드러나면서 사면초가에 빠졌다. 이 청장은 29일 “지난달 29일 고교 동기동창인 한화증권 유모 고문으로부터 전화가 걸려와 통화했다.”면서 “그러나 사적인 이야기를 하다 대화 말미에 김 회장 사건 얘기를 꺼내기에 ‘네가 낄 일이 아니다.’라고 면박을 주고 더 이상 얘기를 못 하도록 한 뒤 끊었다.”고 밝혔다.●국회 위증죄 검토…‘부실감찰’ 논란도 국회 행정자치위원회는 이 청장이 지난 4일 행자위에 출석해 한화측 관계자와 만나거나 통화한 적이 없다고 공언한 것과 관련해 ‘위증죄(국회에서의 증언 감정 등에 관한 법률)’에 해당하는지에 대한 법률 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경찰청 감사관실은 지난 25일 감찰 결과를 발표하면서 이 청장과 한화증권 유모 고문 사이에 이번 사건과 관련해 접촉이 일절 없었다고 밝혀 ‘부실감찰’ 논란도 일고 있다. 이 청장은 이날 예정된 행사를 급히 취소하고 외부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07 교통사고줄이기운동 범국민대회’를 주재할 예정이던 이 청장은 급히 강희락 차장을 행사에 대신 보냈다. 이 청장은 박명재 행정자치부 장관이 이날 오후 급히 주재한 경찰청 회의에만 모습을 드러냈다.●행자부 장관, 경찰청장 사퇴촉구 움직임 엄중경고 박 장관은 “국민적 의혹에 대한 진실규명에 있어 객관성과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검찰에의 수사의뢰가 불가피한 점이 있었다.”면서 “경찰 내부에서 집단적·분파적 행동으로 인사권에 대한 의견 표명까지 하는 것은 경찰 신분의 특수성을 감안하면 결코 용납될 수 없는 사안”이라며 이 청장에게 힘을 실어줬다. 그러나 거짓말로 도덕성에 치명타를 입은 이 청장에 대한 안팎의 사퇴 여론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사이버경찰청 경찰관 전용방의 ‘김종대’는 “국민을 대표하는 국회에 출석해서 전혀 그런 사실 없다고 거짓말을 했으니 이제는 더 이상 버티기 어려울 듯하다. 초읽기에 들어간다. 이제 그만 떠날 때도 되었는데….”라고 했다. 일선서 경정급 간부도 “사실 사퇴까지는 아니라고 봤는데 뻔히 드러날 거짓말을 한 걸 보고는 한계선상에 달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청탁이 없었으면 왜 처음부터 통화했다는 사실을 당당하게 밝히지 못했나.”라며 이 청장을 질책했다. 일반인들의 사퇴 여론도 거셌다.26년 동안 경찰로 복무했다는 ‘한경희’씨가 포털사이트 다음에 올린 ‘이택순 경찰청장은 물러나라.’는 청원에는 이날 오후 3시 현재 400여명이 서명했다.●늑장·외압수사 관련자 5∼6명 출금 서울중앙지검은 이날 김학배 전 서울경찰청 수사부장과 장희곤 전 남대문경찰서장 등 5∼6명을 출국금지하고, 관련자들에 대한 계좌추적과 자택·사무실 압수수색을 실시할 방침이다. 검찰은 또 경찰로부터 전달받은 한화그룹 최기문 고문의 통화내역을 조사해 지금까지 통화한 것으로 드러난 경찰간부 외에 다른 고위층이 최 고문과 접촉한 기록이 있는지 캐낼 예정이다. 검찰은 특수부 검사들을 대거 투입한 특별수사팀을 꾸려 경찰에 대한 전방위 압박에 나섰다. 특별수사팀은 김 회장의 보복폭행 사건 수사를 지휘한 서범정 형사 8부장이 주임검사를 맡았다. 검찰은 경찰이 보낸 수백 쪽 분량의 감찰 보고서를 토대로 기초 조사를 진행하고 필요할 경우 관련자들에 대한 자택과 사무실, 계좌를 압수수색할 방침이다.홍성규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이택순 경찰청장 소환 검토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 ‘보복폭행’ 사건의 후폭풍으로 경찰 조직이 뿌리째 흔들리고 있다. 경찰 내부에서는 이택순 경찰청장에 대한 사퇴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 검찰은 28일 담당 수사부서를 정한 뒤 전직 경찰총수인 한화그룹 최기문 고문 로비 수사에 착수할 방침이라고 27일 밝혔다. 검찰은 사건이 배당되면 최 고문에 대한 소환조사는 물론 홍영기 전 서울경찰청장과 이 청장에 대한 조사도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김 회장의 구속수사 기간을 열흘 연장해줄 것을 서울 중앙지법에 신청해 받아들여졌다고 밝혔다. 검찰은 다음달 4∼5일쯤 김 회장 등을 일괄 사법 처리할 예정이다. 박철준 서울중앙지검 1차장검사는 “경찰에서 수사의뢰한 김학배 서울청 수사부장과 장희곤 남대문서장은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게 된다.”면서 “사건이 서울청 광역수사대에서 남대문서로 이첩되는 과정에서 부적절한 수사 개입이나 외압, 금품 공여가 있었는지 등을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청장이 검찰에 소환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청장과 고교 동창인 한화증권 A고문이 이 청장에게 전화를 걸었을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경찰청 감사관실은 양측에 통화 여부를 구두로 물어보는 형식적인 확인에 그쳤다. 검찰은 이 청장에 대한 통화 내역을 조사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청장은 일요일인 27일 경찰청에 출근하지 않았다. 경찰청 관계자는 “평소 특별한 일이 없으면 일요일에 출근하지만 이날 회의는 강희락 차장이 주재했다. 언론 보도는 관사에 문서로 보고했다.”고 말했다. 홍성규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울포위츠 결국 옷벗다

    울포위츠 결국 옷벗다

    |워싱턴 이도운특파원|폴 울포위츠 세계은행 총재의 사임이 임박했다고 미국 언론들이 16일(현지시간) 일제히 보도했다. 네오콘(신보수주의자)의 대표적 인물로 1991년과 2003년 두 차례의 이라크전을 기획한 것으로 알려진 울포위츠 총재는 결국 여자친구에게 특혜를 줬다는 의혹 때문에 씁쓸한 퇴장을 맞게 됐다. 미 ABC방송은 울포위츠 총재가 ‘체면을 살릴 수 있는 타협’을 통해 자진 사임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 마무리 단계에 와 있다고 전했다. 세계은행 집행이사회는 이날 회의를 열어 울포위츠 총재의 사임을 위한 ‘출구 전략’을 논의했다고 뉴욕타임스는 보도했다. 또 세계은행 윤리위원회도 울포위츠 총재에게 여자친구 승진 및 급여 인상과 관련해 조언을 잘못한 일부 책임이 있다는 점을 인정할 방침이라고 ABC와 뉴욕타임스는 보도했다. 울포위츠 총재는 물러나되 윤리적·행정적 잘못을 저질렀다는 오명만은 쓰고 가지 않기 위해 마지막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울포위츠 총재의 유임을 두둔해 온 미 백악관도 이날 오전 ‘대안’을 검토할 용의가 있다고 밝혀 울포위츠 총재의 사임 가능성을 시사했다. 토니 스노 백악관 대변인은 이번 사태로 세계은행이 타격을 입었으며, 이를 회복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스노 대변인은 향후 일정 시점에 세계은행을 이끌 적절한 총재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수 있으며 그렇게 되면 가능한 모든 선택들이 거론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톰 케이시 국무부 부대변인도 세계은행은 그 어떤 개인보다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케이시 부대변인은 세계은행이 빈곤 완화라는 막중한 임무와 다양한 중요 프로그램들을 수행하고 있으며 “그것이 계속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는 헨리 폴슨 미 재무장관의 고위 측근들이 세계은행 이사국 관계자들에게 전화를 걸어 ‘울포위츠 총재의 명예회복 후 모든 옵션 검토’라는 이른바 ‘투 트랙’ 접근법을 제시했으나 냉담한 반응만 돌아왔다고 보도했다. 미국 정부가 제시한 투트랙 접근법은 울포위츠 총재가 실수를 저질렀지만 해임될 정도의 중대 실수는 아니라는 것을 이사회가 확인하면 추후 울포위츠 총재의 자진사퇴를 포함한 모든 옵션을 논의할 수 있다는 것. 그러나 세계은행의 한 고위관리는 울포위츠 총재의 규정 위반이 사실로 드러난 상태여서 미국의 제안이 너무 늦게 나왔다고 말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울포위츠 총재는 조지 H W 부시 전 대통령 시절 딕 체니 당시 국방장관(현 부통령)과 함께 1차 걸프전을 이끌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 1기 행정부에서도 도널드 럼즈펠드 장관과 함께 국방부를 이끌며 이라크전을 기획, 추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의 이념과 별개로 울포위츠 총재는 공직자로서 늘 정책을 연구하며, 개인생활도 비교적 깨끗한 인물로 평가돼 왔다. 울포위츠 총재는 그러나 ‘여자 친구 봐주기’라는 깔끔하지 못한 처신으로 오랜 공직생활에 오점을 남기게 됐다. 울포위츠 총재는 세계은행에 부임하면서 마침 세계은행에 다니던 여자친구 샤하 알리 리자를 국무부로 파견근무시키는 과정에서 지나친 직급과 보수 인상을 용인한 의혹을 받고 있다. 시카고 대학에서 정치학 박사 학위를 받은 울포위츠는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 인도네시아 대사, 국방부 정책차관 등을 역임했다. dawn@seoul.co.kr
  • 한나라 당직 소폭 개편 그칠 듯

    한나라당이 4·25 재·보선 참패에 따른 분위기 쇄신을 위해 검토하고 있는 당직개편이 소폭에 그칠 전망이다. 이명박 전 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 진영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가운데 ‘중립인사’를 찾기 어렵기 때문이다. 교체 대상은 사무총장과 제1·2사무부총장, 정책위의장, 홍보기획본부장, 전략기획본부장 등이다. 사무총장에는 맹형규 의원과 이윤성, 이재창 의원 등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지만 모두 특정 대선주자와 가깝다는 점이 걸림돌이어서 아직 적임자를 찾지 못하고 있다. 지도부 총사퇴를 주장하며 물러난 전재희 정책위의장 후임에는 이주영 정책위부의장이 확정적이다. 홍보기획본부장은 외부영입 가능성이 높고 전략기획본부장엔 ‘무색무취’한 박진 의원의 기용이 검토됐지만 본인의 고사로 김성조 의원의 유임 가능성도 제기된다.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당 진로 격론… 해체론까지

    26일 국회에서 열린 한나라당 의원총회에서는 4·25 재보선 패배에 따른 당의 진로와 지도부의 거취 문제를 놓고 격론이 펼쳐졌다.‘현체제 유지론’,‘비대위 구성론’,‘새 지도부 선출론’,‘당 해체 후 통합론’ 등 백가쟁명식 해법들이 쏟아졌지만 이렇다 할 결론에 이르지는 못했다. 다음은 의원들의 주요 발언 요지. ●이원복 당 해체도 검토해야 한다. 새로 편성되는 당에는 극좌파와 주사파를 배제하고 범 중도세력을 모아서 통합에 적극 대처해야 한다. ●안상수 지난 대선에서 잇따라 패배한 것은 다른 세력을 감싸안지 못하고 다른 세력에 포위돼 있었기 때문이다. 이제라도 오픈 프라이머리(완전국민참여경선) 도입해서 어떤 후보든 한나라당에서 뛸 수 있게 해야 한다. 뉴라이트도 국민중심당도 같이 해야 한다. 경선시기도 늦춰야 한다. ●김양수 4·25 재보선에서 오히려 희망을 보았다. 지도부 사퇴 주장은 부끄러운 주장이다. 지도부에 협조해 준 적 있는가. 힘을 실어줘 본 적 있는가. 이제라도 지도부에 힘을 실어 주고 당원 단합토록 하면 잘될 것으로 본다. ●권오을 참패할 줄은 몰랐지만 쓴 약이 몸에 좋듯 이번 일을 계기로 잘만 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도 있다. 당의 고질적인 문제는 온정주의다. 면전에서는 나쁜 말을 못한다. 재보선과정에서 나타난 갖가지 문제점을 적당히 덮으려 해서는 안된다. ●전재희 죽으려면 살고 살려면 죽는다는 말이 있다. 당이 이렇게 부패할 수 있는가. 새 인물, 새 세력의 영입이 필요하다. 지도부는 사퇴할 수밖에 없다. 사퇴 후의 문제에 대해 미리 염려할 필요가 없다. 위기가 오면 영웅이 나온다. 그렇지 않으면 집권능력이 없는 것이다. ●김기춘 열린우리당이 선거 패배할 때마다 지도부를 바꿨다. 지금까지 8번이나 바꿨지만 국민들의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다. 지도부 사퇴가 능사가 아니다. 전당대회 열어서 지도부 선출하면 당이 분열되고, 자칫 망하는 수도 생긴다. 이번 선거에 나타난 민의는 더 단합해서 잘 하라는 의미이지 당을 깨라는 뜻이 아니다. ●박순자 이번 패배는 공천 잘못에서 비롯된 것이다. 이에 대해서는 비상대책위를 구성해서 다뤄야 한다. ●전여옥 한나라당은 그라운드 제로에서 다시 출발해야 한다. 국민이 한나라당을 내핑개친 것이다. 절벽 아래로 집어던진 것이다. 한나라당은 사자 새끼가 되어 절벽 위로 올라와야 한다. 지도부 사퇴야말로 국민에게 보여줄 수 있는 책임이다. 한나라당엔 훌륭한 분들이 많다. ●강재섭 대표 의원들이 제시한 여러 의견에 대해 심사숙고하겠다. 전광삼 김지훈기자 hisam@seoul.co.kr
  • “靑측근, 중수부 폐지 압력”

    참여정부 초대 검찰총수를 지낸 송광수 전 검찰총장이 노무현 대통령의 대선자금은 한나라당 불법 대선자금의 10분의 1을 넘었다고 밝혔다.또 당시 수사과정에서 노 대통령 측근들이 중수부 폐지까지 거론했다고 폭로했다. 청와대는 이에 대해 “중수부 폐지 문제는 대선자금 수사와는 무관하고 대선자금 주장도 사실무근”이라고 반박, 진위여부를 둘러싼 파문이 확산될 조짐이다. 송 전 총장은 19일 숭실대에서 가진 ‘교정복지론’ 강의에서 “노 대통령 측근들이 대선 자금 수사 때 대검 중수부가 공명심에 무리한 수사를 하고 있다.”면서 “중수부와 범죄정보실을 폐지해야 한다고 얘기했고 당시 법무부도 폐지를 검토했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노 대통령이 한나라당 불법대선 자금의 10분의 1보다 더 썼으면 그만 두겠다고 했지만 검찰은 10분의 2와 3을 찾았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윤승용 청와대 홍보수석은 이날 오후 브리핑을 통해 “대검 중수부를 폐지하는 대신 독립된 특별수사처를 설치하거나 고검에 대검 중수부 기능을 분산배치하여 고검의 수사기능을 활성화하는 방안 등은 이미 참여정부 인수위 때부터 논의됐었고,2003년 11월 법무부에 제도개선 연구팀이라는 조직을 만들어 역시 중수부 폐지 방안 등에 대해 연구가 이뤄졌으나 2004년 5월 이 연구팀이 활동을 종료하면서 최종적으로 중수부를 존치키로 결론냈었다.”고 밝혔다.윤 수석은 “따라서 중수부 폐지 문제는 대선자금 수사와는 무관하다.”고 말했다. 윤 수석은 이어 “2004년 6월쯤 정치권에서 다시 중수부 폐지론이 제기된 바 있으나 이는 정부 입장과는 무관하다.”고 덧붙였다. 윤 수석은 노 대통령의 대선자금이 한나라당의 10분의 1을 넘었다는 지적에 대해 “전혀 근거가 없다.”고 반박했다.윤 수석은 “당시 검찰 중간수사발표에 따르면 이른바 노무현 캠프의 불법대선자금은 113억 8700만원이고, 한나라당 대선자금은 823억 2000만원으로 액수로 10분의 1이 넘는 것으로 발표가 됐지만, 당시 중수부장은 ‘113억 부분은 수수 시기와 당 차원의 모금 차원인지 여부 등에 따라 해석이 다를 수 있다. 또 증거에 따른 최소한의 액수이기 때문에 비교는 무의미하다.’고 말한 바 있다.”고 전했다. 윤 수석은 이어 송 전 총장이 ‘검찰에서 10분의 2,3을 찾았더니, 대통령 측근들이 검찰이 하늘 무서운 줄 모른다며 손을 봐야 한다고 했다.’고 주장한 데 대해 “그렇게 말한 측근이 누구인지를 오히려 물어보고 싶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나라당은 이날 청와대에 대한 날선 비판을 했다. 유기준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송 전 검찰총장의 발언과 관련,“사실일 경우 노 대통령이 (사퇴한다는) 자신의 발언에 책임을 져야 하고, 국민앞에 사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박찬구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이병완 비서실장 다음주 교체…총리 한덕수 유력

    노무현 대통령은 신임 국무총리에 한덕수 전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을 유력하게 검토중인 것으로 5일 알려졌다. 노 대통령은 또 이달 하순쯤 예상되는 개헌안 발의에 앞서 이병완 청와대 비서실장을 이르면 다음주에 교체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이 기간을 전후해 내각 진용도 일부 개편될 것 같다. 지난달 노 대통령의 열린우리당 탈당 이후 한명숙 총리 교체에 연이은 ‘당정청 개편’이다.‘임기말 체제’를 조기 구축하려는 의도로 읽힌다. 이는 후임 국무총리와 청와대 비서실장의 인선기준에서도 감지된다. 청와대측은 9일 발표 예정인 후임총리에 ‘실무행정형’을 발탁한다는 기조를 세워놓고 한 전 부총리와 김우식 부총리 겸 과학기술부 장관으로 압축했다는 후문이다. 청와대 내부의 경제관료 출신들이 강력하게 한 전 총리를 밀고 있다는 설도 나온다. 청와대 관계자는 “한 전 부총리는 하반기 최우선과제인 경제문제를 챙길 수 있는 적임자”라고 말했다. 임기말 핵심쟁점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한·미자유무역협정(FTA) 문제를 고려할 때도 한 전 부총리는 유리한 고지에 있다. 현재 대통령직속 한·미FTA 체결지원위원장을 맡고 있어 협상타결시 내각이 후속 관리체제를 갖춰야 한다는 점에서 노 대통령의 고민을 덜어주는 측면이 있다. 이병완 비서실장은 지난달초 노 대통령에게 취임 4주년을 맞아 국정운영 방향을 건의하는 과정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전했다고 한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후임 실장 인선기준에 대해 “대통령이 좋아하고 대통령의 국정철학을 잘 이해하는 사람이 되지 않겠냐.”는 의견을 내놓았다. 문재인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김병준 대통령 자문 정책기획위원장과 신계륜 전 의원, 염홍철 중소기업특위위원장도 후보군에 올라 있다. 이 실장의 교체는 예상보다 조기에 가시화된 편이다. 경질이 아니냐는 얘기도 있다. 일각에서는 한 총리의 사퇴도 자발적 의사가 아니었다는 의견이 나왔었다. 때문에 사실상 개헌 밑그림을 진두지휘한 두 핵심 포스트를 조기 교체한 것을 두고 노 대통령의 개헌의지가 약화된 건 아닌가 하는 시각이 있다. 그러나 청와대측은 노 대통령의 조기 당정청 개편을 개헌문제와 연관지으려는 해석을 부인하는 분위기다. 윤승용 홍보수석은 이 실장의 사퇴와 관련,“개헌안 발의와 무관하게 이달 중순쯤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청와대측은, 내각개편은 보완 수준에서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청와대 비서실의 경우, 수석보좌관을 일거에 대대적으로 바꾸기보다 교체수요가 발생하면 순차개편 하겠다는 입장이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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