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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택 6·2-여·야 지도부 향후 행보] 與 당권경쟁 점화… 野 친노·386그룹 대약진

    [선택 6·2-여·야 지도부 향후 행보] 與 당권경쟁 점화… 野 친노·386그룹 대약진

    6·2 지방선거 결과는 여야 지도부의 명운을 갈랐다. 한나라당은 이명박 정권의 지지기반인 수도권에서 사실상 패배 판정을 받으면서 상당기간 심각한 후유증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당장 선거를 주도했던 정몽준 대표와 정병국 중앙선거대책본부장, 정두언 지방선거기획단장 등 친이계 지도부에 대한 책임론이 나온다. ●선거 주도 친이계 지도부 문책론 정 대표의 시련이 가장 클 전망이다. 본인의 지역구인 동작구청장조차 지켜내지 못한 것은 치명적이다. 당초 이번 선거 승리를 기반으로 관리형 대표라는 약점을 극복하고 차기 대권 주자로서 경쟁력을 강화하려던 계획에도 차질이 불가피하다. 당분간 상처 회복을 위한 잠복기가 필요하다는 게 대체적인 평이다. 친이계 핵심들의 부담도 만만치 않다. 당초 친이계는 수도권 선거 승리를 통해 박근혜 전 대표의 영향력을 축소시킬 것으로 기대했으나 예상이 빗나갔다. 정 대표, 정운찬 총리 등 잠재적인 대항마들을 부상시키면서 박근혜 전 대표를 견제하려던 계획이 수포로 돌아간 데다 선거 패배 국면을 수습해야 하는 만큼 대안 리더십을 검토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당장 현 지도부의 총사퇴론과 조기전대론이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 당 안팎에서는 이재오 국민권익위원장을 주목하고 있다. 그러나 이 위원장이 7월 은평구 재선거를 통한 원내 입성 계획을 포기하고 원외 대표로 돌아올지는 미지수다. 당초 예상대로 정 대표에 대한 친이계의 전폭적인 지원이 어려워지면서 수면 아래로 잠복했던 당권 경쟁이 다시 점화될 것으로 보인다. ●정대표 재보선 이어 또 성과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다음달 6일이면 대표직을 맡은 지 2년이 된다. 바람 잘 날 없는 당에서 역대 ‘최장수 대표’로 버틸 수 있었던 것은 무난했기 때문이다. 무난하다는 평은 곧 리더십이 없다는 비판으로 다가왔다. 잠재적 경쟁자들 사이에서는 정 대표를 경쟁자로 여기지 않는 분위기까지 있었다. 그러나 이번 선거를 계기로 정 대표의 입지는 몰라보게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4월과 10월 두 번의 재보선을 승리로 이끌고, 대표로서는 이번에 처음으로 치른 전국단위 선거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덕분이다. 더구나 그의 뒤를 받치던 한명숙·안희정·이광재 등 친노(親) 그룹이 이번 선거에서 대약진했다. 수도권 전패의 위기 속에서 건진 성과여서 더욱 힘을 받는다. 당의 체질이 친노·386그룹으로 완전히 바뀔 가능성도 크다. 정 대표는 기세를 몰아 오는 7월 재보선을 이끌고, 8월 전당대회에서 당권 재도전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반면 그동안 “정 대표가 자신의 대권 욕심에 친노들만 공천했다.”고 비판하던 비주류들은 머쓱해졌다. 정 대표와 각을 세워 온 정동영 의원은 설 자리가 더 좁아질 것으로 보인다. 박주선 최고위원 등 당권 도전을 준비했던 경쟁자들도 위축될 전망이다. ●손학규 전대표도 입지 넓어질 듯 막판에 경기지사 단일화를 이끌었던 손학규 전 대표는 민주당 김진표 후보가 본선에 나서지 못하는 빌미를 제공했다는 비판을 받게 됐다. 단일화를 하지 않았다면 유시민 후보가 스스로 포기했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그러나 경기지사 후보 단일화가 극적으로 전국적인 단일화에 불을 댕긴 만큼 손 전 대표도 역할을 제대로 했다는 평가도 만만치 않다. 손 전 대표는 당분간 정 대표와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이어가며 자신의 입지를 넓힐 것으로 보인다. 한편 민주당과 철저하게 후보 연합 전술을 펴며 기초단체장에서 선전한 민노당도 위상이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끝까지 독자노선을 고수했지만 성과를 내지 못한 진보신당은 당의 존립이 위태롭게 됐다. 이창구 주현진기자 window2@seoul.co.kr
  • 이정수·곽윤기 휴~ ‘1년 징계’로 감경

    밴쿠버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메달리스트 이정수(단국대)와 곽윤기(연세대·이상 21)의 징계수위가 ‘1년 자격정지’로 낮아졌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은 19일 태릉빙상장에서 상벌위원회를 열고 쇼트트랙 파문 해당자들이 이의신청한 내용을 재검토하고 징계를 확정했다. 빙상연맹 전무인 박성현 상벌위원장은 “선수들이 많이 반성하고 있다. 정황을 볼 때 담합행위가 인정되지만 선수생활을 아름답게 마칠 수 있도록 기회를 주는 차원에서 2년을 줄였다.”고 설명했다. 함께 이의신청을 한 김기훈 감독은 국가대표 감독으로서 관리감독에 소홀한 것에 책임을 물어 변함없이 연맹활동 3년 제한을 통보받았다. 전재목 코치 역시 영구제명이 확정, 앞으로 연맹 임원이나 위원회 위원활동을 할 수 없고, 공식문서에 등재되거나 코치박스에서 지도하는 행위 등 모든 게 제한된다. 빙상연맹은 지난달 29일 상벌위원회를 열어 이정수와 곽윤기에게 선수 자격정지 3년의 중징계를 내렸고, 둘은 지난 10일 징계조치에 이의신청을 했다. 상벌위는 이를 재심사했고 결국 2년을 낮춰줬다. 선수들이 1년 자격정지도 받아들일 수 없다면 7일 이내에 대한체육회에 최종 이의신청을 할 수 있다. 체육회는 재심사 요청을 받은 날로부터 30일 이내에 심사를 벌인다. 그러나 더 이상의 이의신청은 없을 전망이다. 2년을 줄인 게 파격적일 뿐더러 거듭된 이의신청 과정에 지친 듯한 모습이다. 은메달리스트 곽윤기(연세대)는 이날 개인적인 일 때문에 우연히 태릉빙상장을 찾았다. 상벌위원회가 열리기 전 “3년 자격정지가 그대로 되면 대한체육회에 이의신청하겠느냐.”고 물었다. 곽윤기는 “그래도… 그냥 반성해야죠.”라고 초탈한 듯 웃어 보였다. “묵묵히 열심히 운동하면서 반성할 거예요.”라고 거듭 말했다. 이정수와의 관계에 대한 질문엔 “모르겠어요.”라고 짧게 대답했다. 이로써 쇼트트랙 사태는 일단락됐다. 밴쿠버 메달의 영광은 이미 상처로 변했다. 대표선발전 짬짜미 의혹 등이 드러났고, 국민들은 쇼트트랙의 어두운 이면에 실망을 금치 못했다. 부회장과 전무 등 수뇌부 8명이 사퇴한 빙상연맹은 빠른 시일 내에 제도개선위원회를 꾸며 대표선발전 방식 등 세부사항을 정리한다는 방침이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스폰서 문화’ 안영욱 변호사 - 박주선 의원 지상대담

    ‘스폰서 문화’ 안영욱 변호사 - 박주선 의원 지상대담

    검찰개혁은 해마다 등장한다. 1999년 대전 법조 비리사건에서부터 2010년 ‘스폰서 검사’까지 금품과 접대를 받은 검사들이 줄줄이 사퇴하고 검찰이 강도 높은 개혁안을 내놓았지만 되돌아 보면 달라진 것이 없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 서울신문은 검찰개혁이 제자리를 맴도는 이유와 해법을 4회로 분석했다. 검찰개혁을 바라보는 상반된 시각을 ‘30년 검사’ 안영욱(55·사법시험 19회) 변호사와 ‘세번 구속·세번 무죄’ 박주선(61·사시 16회) 민주당 의원의 지상대담에서 담았다. 서울중앙지검장 출신의 안영욱 변호사와 국회 검찰개혁소위원장인 박주선 민주당 의원의 검찰 개혁을 바라보는 시선은 뚜렷하게 엇갈렸다. ‘스폰서검사 의혹’ 사건의 명칭은 물론 원인 분석과 해법까지 두 사람은 평행선을 달렸다. 이들의 시선에서 개혁의 칼을 든 정치권과 방패로 맞선 검찰의 ‘동상이몽’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안 변호사는 “‘스폰서문화’를 ‘검찰의 문화’라고 하는 것은 지나치다.”면서 ‘부산 사태’라고 표현했다. 반면 박 의원은 이를 “포괄적 뇌물죄에 해당하는 명백한 불법행위”로 규정했다. 원인에 대해서도 박 의원은 절대권력을 지닌 검찰의 시스템이 문제라고 지적한 반면, 안 변호사는 검사들의 자기관리 부족을 꼽았다. 해결책도 판이했다. 안 변호사는 검찰의 회식문화를 바꾸고, 구습의 잔재를 도려내라고 주문했다. 검찰 권력을 분산·견제할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의 신설을 주장하는 박 의원과의 사이에는 좁히기 어려운 간극이 있었다. →특별검사법이 제정되는데…. 안영욱 변호사(이하 안) 이런 사태가 일어난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 수사 대상이 검사인데, 검찰의 수사를 믿지 못한다고 국민이 의혹을 품으니 불가피하게 특검이 필요하게 됐다. 박주선 의원(이하 박) 이제라도 청와대와 한나라당이 검찰개혁에 나서겠다니 환영할 일이다. 진상규명위원회는 수사권이 없어 실효성도 없고 위법하며, 검사들로 구성된 진상조사단은 신빙성·객관성을 담보할 수 없어 불가피한 일이었다. →수사·기소권을 독점한 현 제도를 어떻게 평가하나. 박 현행법상 검찰을 견제할 수 있는 실효성 있는 제도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법원, 헌재 등은 모두 사후적, 간접적 견제기관일 뿐이다. 피의사실 공표죄를 보면 극명하게 드러난다. 최근 5년간 피의사실 공표로 고소 등이 이뤄진 사건이 116건이지만 한 건도 기소되지 않았다. 검찰이 ‘3년 이하의 징역´에 처하도록 한 형법 규정을 사문화시킨 것이다. 안 현행 검찰제도는 일관성 있는 국가 공소권의 행사로, 법에 대한 예측가능성과 법적 안정성을 높일 수 있다. 또 부패 등 각종 범죄에 효율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등의 장점이 있는 반면 권한 남용 등 권력집중에 따른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 현재 검찰에 대한 비판은 제도 자체의 문제라기보다 운영의 문제에서 비롯된 것이 많다고 본다. →상설특검제, 공수처, 검찰심사회 등을 대안으로 보는가. 안 ‘부산 사태’와 같은 일이 생겼다고 공수처, 상설특검제를 하자는 것이 문제를 해결하는 바른 방법인지 생각해 봐야 한다. 특검은 검찰 내부인사 관련사건 등 검찰 수사의 공정성 확보가 곤란한 사건을 수사하기 위한 제도다. 그런데 상설특검은 수사 대상자나 대상 범죄가 명확하지 못해 대상자의 인권침해 가능성이 높고 정쟁의 수단으로 남용될 수도 있다. 공수처는 고위공직자 비리 수사를 전담하는 기관을 마련해 수사의 정치적 중립성을 확보하고, 공직 청렴성을 높이자는 것이다. 그 전제조건으로 현재 검찰의 정치적 중립성이나 수사능력에 문제가 있다는 공감대가 형성돼야 한다. 검찰보다 더 나은 수사 체제와 인력, 장비를 갖추고 정치적 중립성 및 공정성도 검찰 이상으로 공수처가 확보해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검찰심사회, 대배심제 등은 검찰의 기소권 오·남용을 방지하기 위한 차원에서 도입할 필요가 있다. 다만 외국의 시행 사례에서 나타난 부작용에 대해 충분한 검토가 필요하다. 투입되는 시간 비용 등 효율성과 함께 기소권 행사의 공정성 명확성을 보장할 수 있어야 한다. 박 특히 공수처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특검제는 구체적 사건 발생 후 처리만을 담당할 뿐, 범죄 예방활동을 할 수 없고, 검찰 수사요원의 사용으로 사실상 검찰수사의 연장에 불과하다. 공수처는 그 자체만으로도 고위공직자 부패에 대한 일반적 예방효과를 거둘 수 있으며, 비리사건이 포착되었을 때 공정하고 엄정하게 수사할 수 있다. 자체 실무조직을 보유해 독립적으로 활동하는 것도 어렵지 않다. 검찰에 대한 실질적 견제 역할이 가능하다. 공수처를 국가인권위원회처럼 검찰과 완전히 인적으로 분리된 조직으로 신설해 고위 공직자 감시와 정보수집 등을 수행하게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검찰심사회는 공소권 행사에 국민의 여론을 반영하고 부당한 불기소처분을 억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시대적 요구와 부합한다. 그러나 기소권 남용에 대한 제도적 장치가 아니어서 한계가 있다고 본다. →과거의 검찰 개혁을 어떻게 평가하나. 박 ‘검찰의 독립성과 중립성 확보’ ‘검찰의 도덕성과 청렴성 제고’라는 큰 틀에서 검찰 개혁이 이뤄졌지만 검사 비리의혹이 터져나오는 악순환은 멈추지 않고 있다. 2007년엔 검사가 사건 관계인과 골프·식사·여행 등으로 접촉하는 행위를 금지한 ‘검사윤리강령’을 제정했지만 스폰서 검사 관행은 여전하다. 결국 검찰개혁은 자체적으로 이뤄내는 미봉책 수준에 불과한 개선만으로는 의미도, 효과도 없다는 것이 그 동안의 사례가 보여준 교훈이다. 안 주로 검찰권한의 통제와 수사·재판과정에서의 인권보장, 검찰의 정치적 중립성 보장 등에 대한 제도 개선이 있었다. 공판중심주의 강화, 재정신청 확대, 검찰조서의 증거능력 제한 등으로 검찰 영역을 제한하는 부분이 많이 생겼다. 검찰은 검찰의 범죄 수사 및 대응능력의 약화를 초래한 것이라며 참고인구인제, 영장항고제 등 보완책 마련을 요구해 왔다. 법질서 확립과 인권보장을 위해 지속적인 개혁이 필요하고, 특히 검찰 내부의 청렴성을 제고하려는 노력을 계속해야 한다. →검찰개혁의 방향은. 박 검찰의 비대한 권한을 분산시켜 견제하는 게 중요하다. 검찰은 말로는 수없이 개혁을 외쳤지만 공염불에 그쳤다. 이제 검찰을 다시 ‘국민을 위한 검찰’로, ‘공익의 대변자’로 돌려놓아야 한다. 무소불위의 검찰권력을 견제하고, 정치적 중립성과 독립성이 보장된 국민의 검찰로 환골탈태할 수 있도록 국회 사법제도개선특별위원회가 검찰을 반드시 개혁할 것이다. 안 검찰의 권한 분산과 견제 자체가 목적이 되기보다는 검찰의 문제점을 정확하게 분석하고 이를 고쳐나갈 구체적인 방법이 필요하다. 검찰 회식문화부터 바꾸고, 구습의 잔재를 과감히 도려낼 수 있는 감찰시스템을 갖춰야 한다. 검찰 수사의 효율성, 공정성을 강화하는 한편, 검찰권한의 오·남용을 방지할 견제방안 등도 강구해야 할 것이다. →‘스폰서 검사’ 의혹 사건의 원인은. 안 검사로서 엄격한 자기관리나 처신이 부족했다. 중요한 것은 시대가 변함에 따라 국민들의 의식과 검찰에 대한 요구 수준이 높아지는데 일부 검찰이 미처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건 아닌지 우려스럽다. 박 검사 개인의 자질과 도덕성의 문제도 크지만, 검찰의 구조가 근본적 문제다. ‘절대권력은 절대부패한다.’ 인신의 자유를 절대적으로 제약하는 수사권과 기소권을 검찰이 독점하는 나라는 우리나라가 거의 유일하다. 절대권력을 지닌 검사에게 ‘유혹의 손길’이나 ‘비리의 손길’이 뻗쳐오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것 아닌가. →‘스폰서 문화’의 실체는. 박 윤리적 문제를 넘어 명백한 불법행위다. 평상시에 일상적으로 금품과 향응이 오가는 부적절한 관계를 맺어두면 구체적 사건이 발생했을 때 따로 로비를 할 필요가 없게 된다. 사건 제보자 정모씨도 이를 ‘보험’이라 불렀다. ‘포괄적 뇌물수수’에 해당한다. 안 일부 부적절한 처신이 있었지만 ‘스폰서’를 검찰 문화라고까지 하는 것은 지나치다. 대다수 검사는 스폰서와는 무관하다. 모든 공무원이 아는 사람으로부터 밥 얻어먹어도 뇌물죄가 안 되듯 검사도 마찬가지다. 남의 잘못을 지적하는 검사는 더 높은 청렴성을 유지해야 된다. 정리 김지훈·사진 안주영 김태웅기자 kjh@seoul.co.kr
  • [옴부즈맨 칼럼] 언론의 권력 감시/조항제 부산대 신문방송학 교수

    [옴부즈맨 칼럼] 언론의 권력 감시/조항제 부산대 신문방송학 교수

    언론의 자유에 완고한 태도를 보이는 자유주의자들은 그 이유로 권력 감시의 필요성을 꼽는다. 언뜻 보기에 자본주의사회의 권력에 더 비판적일 것 같은 민주주의자들이 오히려 다양한 의견들이 발표되고 서로 쟁론하는 포럼 기능을 중시한다. 물론 우선 순위가 그렇다는 것이지 우리가 무심코 쓰는 ‘자유-민주주의’라는 복합어대로 두 가치는 언론에 모두 중요하다. 그러나 언론에 대한 대부분의 신화가 폭로나 고발 같은 감시의 가치와 관련된 것을 보면 아무래도 권력 감시가 적어도 바깥에서 보기에는 더 크게 느껴지기도 한다. 이런 기능을 흔히 주인 대신 주변 환경을 감시해주는 ‘파수견’에 비유하는데, 이에 자주 ‘애완견’이나 ‘경비견’같이 다른 용어가 대입되는 것을 보면, 이 감시가 그렇게 쉽지는 않은 듯하다. 애완견은 권력을 감시하기는커녕 권력의 귀여움을 받는 언론이고, 경비견은 오히려 권력의 이익을 지키기 위해 존재하는 언론이다. 이처럼 언론의 기능이 왜곡되는 이유는 현실에서 언론과 권력이 맺는 관계가 그만큼 교과서처럼 되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언론이 정말 권력을 제대로 감시하려 한다면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유능한 기자들에 많은 시간과 비용을 할애해 심층탐사보도를 해야 한다. 그러나 출입처를 정기적으로 드나들어야 하는 직업인으로서의 기자가 이런 일을 해내기는 쉽지 않다. 중요하다고 해서 가뜩이나 어려운 처지에 있는 언론사가 이것저것 계산 없이 무작정 뛰어들 수도 없다. 대통령을 권좌에서 내리게 한 워터게이트의 후예들인 미국 언론에서도 이런 보도는 가뭄에 콩 나는 정도다. 그렇다면 이런 보도는 불가능할까? 꼭 그렇지는 않다. 간혹 언론에 귀한 정보를 제공해주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다. 이런 정보가 올 때 상황판단을 잘 하면, 이른바 대박을 터뜨릴 수 있다. 워터게이트를 시발의 계기 역시 내부의 제보자였다. 이번 ‘검찰과 스폰서’도 그러한 경우다. 타 언론(PD수첩)이 먼저 보도하기는 했지만, 매체가 다른 텔레비전이고, 또 이 건은 이미 아는 사람은 다 안다는 점에서 뉴스라기보다는 ‘올스’(olds)에 가깝다. 결국은 검찰총장이 못 되고 사퇴한 천성관의 청문회 때 이미 예고된 바로 그 스폰서 건이다. 이렇게 믿을 만한 제보가 올 때, 언론은 권력을 감시할 수 있다. 병폐가 이미 드러났으므로 사실을 더 찾아 여죄를 추궁하고, 대안을 찾으면 된다. 그러나 처음 서울신문은 PD수첩의 예고에 긴가민가했던 것으로 보인다(4월20일자 12면). 다소는 알려진 일이고, 무엇보다 ‘사정기관’인 검찰에 관한 건이므로 PD수첩보다는 검찰을 더 믿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방송이 나간 다음 날부터는 달라져 21일 자에는 사설로, 22일 자에는 톱으로까지 다룬다. 그러나 이때는 이미 다른 언론들도 모두 대응을 시작한 터라 독자들에게 약발이 약할 수밖에 없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처음부터 외부의 개입을 주장한 점이다. 이번 건에 검찰은 외부 인사를 참여시킨 진상규명위원회로 모처럼 발빠르게 대응했다. 아마도 여러 차례 일을 당해 본 노하우의 발로일 것이다. 그러나 지난 사례들이 잘 보여주듯 사실 같은 대학에, 고시 동기가 하는 감찰을 믿는 국민들은 많지 않다. 물론 외부, 특히 특검이라고 해서 모든 것을 밝혀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면 더 자세하게 외부 조사의 여러 유형들의 장단점을 검토해줄 필요가 있다. 서울신문은 감사원 감사를 앞세웠지만, 어느 안이 더 나을 수 있다는 점을 설득력 있게 보여주지는 못했다. 지금이 자유주의의 시대라는 소리가 자주 들린다. 만약 자유주의가 이름값을 한다면, 언론 스스로 권력 감시가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을 보여주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자유주의는 정말 알맹이 없는 허울에 그치고 만다.
  • 월드뉴스 위클리 프리뷰(4월19~25일)

    월드뉴스 위클리 프리뷰(4월19~25일)

    이번 주(4월19~25일)에는 반정부 시위와 불의의 사고로 대통령 유고 사태가 발생한 키르기스스탄과 폴란드에서 본격적인 정국 수습이 시작된다. 반면 태국에서는 소강 상태를 보였던 반정부 시위가 재개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키르기스 헌법 초안 공개 레흐 카친스키 대통령 부부 장례식을 치른 폴란드에서는 조기 대선 일정이 확정, 발표된다. 대통령 권한 대행을 맡고 있는 브로니스와프 코모로프스키 하원 의장이 유력한 후보인 가운데 카친스키 대통령이 소속돼 있었던 법과정의당 후보로 누가 나설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쿠르만베크 바키예프 대통령의 사임과 망명으로 탄력을 받은 키르기스스탄 과도정부는 19일 새 헌법 초안을 공개한다. 3개월 내에 헌법 개정을, 6개월 내에 대선과 총선을 치르겠다고 약속한 과도정부는 헌법 개정을 통해 의원 내각제를 도입하고 권력 분점을 위한 시스템을 도입할 계획이다. 특히 부정 선거를 막기 위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구성을 ▲정당 ▲공공 및 비정부 기관 ▲유엔으로부터 동수를 추천받는 제도를 검토 중이다. ●태국 반정부시위 재개 최대 명절인 쏭끌란을 기점으로 잠시 시위를 중단했던 태국 반정부 시위대는 이번 주 초 가두 시위를 시작으로 총리 사퇴 압박 수위를 높일 예정이다. 체포 영장이 발부돼 있는 시위대 지도부 24명 전원은 “다음달 15일 자수하겠다.”며 남은 기간 총리 사퇴를 이끌어 내겠다고 선언했다. 벨기에 의회는 22일 전체 회의를 열고 공공장소에서 신원을 확인할 수 없게 하는 옷이나 베일 착용을 금지하는 법안에 대한 표결을 실시한다. 부르카와 히잡 등 이슬람식 베일을 겨냥한 법안으로, 통과가 될 경우 벨기에는 유럽 최초의 부르카 금지국이 된다. 지난 14일 아이슬란드 남부 에이야프얄라요쿨 화산 폭발로 시작된 항공 운항 중단 사태는 쉽게 끝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화산재 분출이 줄어들고는 있지만 여전히 계속되고 있는 데다 당분간 바람 방향까지 바뀌지 않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기 때문이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여, 충남지사 이인제 영입설

    ‘충남지사를 어찌할꼬.’ 22일 마감한 16개 시·도 광역단체장 공천신청 결과가 한나라당의 고민을 새삼 되살리고 있다. 세종시 수정안에 반발, 지난해 12월 이완구 지사가 사퇴한 뒤 줄곧 이어져온 걱정이기도 하다. 당 일각에서는 이 전 지사가 불출마 선언을 접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지만 현실화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23일 당의 한 관계자는 “당의 이름으로 추대한다면 모를까, 지금 추대 분위기가 가능하겠느냐.”고 말했다. 때문에 당 일각에서는 무소속 이인제 의원의 영입이 검토된 것으로 전해진다. 영입 필요성을 주장하는 쪽에서는 ‘윈-윈 효과’를 거론하고 있다. 이 의원으로서는 당선된다면 여권의 지역 맹주로 자리잡을 수 있다. 충남을 발판 삼아 재기를 도모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충남도 되찾고, 대항마도 마련하는 것이다. 다만 경선에 불복, 당을 박차고 나가 ‘10년 야당’의 단초를 제공했던 이 의원에 대한 당내 거부감은 아직도 상당하다. 이 때문인지 양쪽 모두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이고 있다. “4월 말까지는 기다려야 할 것 같다.”는 게 당 주변의 관측들이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 한나라 친이·친박, 강원·경북서 격돌

    한나라 친이·친박, 강원·경북서 격돌

    한나라당의 6월 지방선거 경선 구도가 윤곽을 드러냈다. 당 공천심사위원회는 22일 16개 광역단체장 공천 신청을 마감하고 본격 심사에 들어갔다. 16개 광역단체장 후보로 44명이 공천을 신청, 평균 경쟁률은 2.75 대 1을 기록했다. 이완구 전 지사가 세종시 수정안에 반대하며 사퇴해 공석이 된 충남지사에는 공천 신청자가 한 명도 없었다. 공심위원장인 정병국 사무총장은 “투명하고 공정한 공천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신청자가 없는 곳은 추가 공모를 검토하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 김문수 경기지사, 안상수 인천시장 등 수도권 ‘빅3’를 비롯해 허남식 부산시장, 김범일 대구시장, 박성효 대전시장, 박맹우 울산시장, 정우택 충북지사, 김관용 경북지사가 ‘현역 프리미엄’을 앞세워 도전장을 내밀었다. 오 시장은 원희룡·나경원·김충환 의원 등과 경선을 벌이게 됐고, 안 시장은 윤태진 전 인천 남동구청장과 맞붙게 됐다. 박광진 경기도의원의 도전을 받은 김문수 지사는 전날 경기지역 51개 당협위원장이 단독 후보로 지지, 본선 직행이 무난해 보인다. 3선 연임 제한 등으로 현역들이 불출마를 선언한 강원과 제주는 ‘무주 공산’이라는 생각에서인지 출마자도 대거 몰렸다. 김태호 지사가 불출마를 선언한 경남지사에는 이방호 전 사무총장과 이달곤 전 행정안전부 장관이 나란히 공천을 신청, 친이 간 경선 격돌을 예고했다. 당내 친이·친박 간 격돌지는 강원·경북 2곳이 될 전망이다. 강원지사 경선에서 친박계 이계진 의원과 친이계 허천 의원이 경쟁하게 됐고, 친박계 김관용 지사가 재선을 벼르는 경북지사 경선에는 친이계인 정장식 전 중앙공무원교육원장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하지만 출마가 예상됐던 부산시의 서병수 의원, 대구시의 서상기 의원, 경남도의 김학송·안홍준 의원 등 친박계 의원들은 공천을 신청하지 않았다. “친박계가 대권 경선에서 별 영향력이 없는 광역단체장 자리를 놓고 친이계와 불필요한 격돌을 빚기 보다 지역 관리가 쉬운 기초단체장 공천에 집중하고 있다.”는 해석이 흘러나왔다. 홍성규 허백윤기자 cool@seoul.co.kr
  • 우근민 재심요청…공심위원장 사퇴 요구

    성추행 전력으로 민주당 제주지사 후보 공천에서 배제된 우근민 전 제주지사가 당에 재심사를 요구했다. 뜻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탈당하겠다는 뜻도 분명히 했다. 우 전 지사는 17일 오후 민주당 제주도당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천심사위원회가 소명 기회조차 주지 않고 제주지사 후보로 적합하지 않다고 결정한 것은 절차상 하자가 분명하기 때문에 무효”라면서 “최고위원회의에서 새롭게 공심위를 구성해 다시 심의해달라.”고 밝혔다. 그는 “공심위원장인 이미경 사무총장은 심사 업무에서 공정성을 기하기 어렵다고 판단된다.”면서 “사무총장직에서 사퇴할 것을 정식으로 요청한다.”고 주장했다. 우 전 지사는 “제주도민의 자존심과 명예를 지키기 위해 어떤 경우에도 반드시 출마하겠다.”고 강조해 재심 요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무소속으로 출마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에 대해 민주당 노영민 대변인은 “지방선거 공직 후보와 관련된 권한은 전적으로 공심위에 있으며, 우 전 지사가 재심을 청구하게 되면 공심위가 다시 한 번 진지하게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청와대發 국민투표설 요동

    청와대發 국민투표설 요동

    청와대발(發) ‘세종시 국민투표설(說)’에 2일 여의도가 요동쳤다. 한나라당 내 친박계와 야당이 들썩였다. 친이 주류는 파문 차단에 애쓰면서도, 청와대의 미숙한 정무 대응 능력을 나무라며 불쾌감을 표시했다. 급기야 이명박 대통령까지 직접 진화에 나섰다. 친박 의원들은 “한쪽에서 운 띄우고 다른 쪽에선 발 빼는, 전형적인 치고 빠지기”라고 비난했다. 한선교 의원은 사안의 진원지로 이동관 청와대 홍보수석을 지명하며 사퇴를 촉구했다. 민주당 우상호 대변인도 과거 ‘외신 보도파동’ 등을 거론하며 “사퇴시킬 때가 됐다. 그렇지 않으면 가만 있지 않겠다.”고 가세했다. 친박 성향 중립인 이한구 의원은 “세종시 수정안의 국민투표 회부는 국회를 부정하는 자세이자 비겁한 생각”이라면서 “수정안이 결정되면 박근혜 전 대표는 한나라당의 다음 대선 후보가 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여론조사기관인 리얼미터는 최근 박 전 대표의 지지율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29.7%까지 떨어져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친이계 정두언 의원은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 “청와대에 확인했는데 (국민투표는) 사실무근이고, (발언을 한) 청와대 관계자도 세종시 상황이 너무 답답하니까 개인적 의견을 말한 것 같다. 그냥 해프닝으로 받아들였으면 좋겠다.”고 했다. 정태근 의원도 “대통령 의사를 정확히 반영한 것으로 볼 수 없다.”고 거들었다. 고승덕 의원은 “친박계에 대해 너무 반대만 하지 말라는 압박용이지 문제해결용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내심 청와대 참모진에 대해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한 친이계 핵심 의원은 “모든 게 수순이 있다. 어렵사리 끝장 토론을 마치고 중진협의체를 구성해 일을 꾸려 가려는데, 다 망쳤다.”며 혀를 찼다. 이런 와중에 이 대통령과 정운찬 국무총리 간 주례회동에서 ‘한나라당 내 세종시 논의가 지지부진하면 6·2 지방선거 이전에 국민투표에 부치기로 결정했다.’는 기사가 추가로 보도되자, 이 대통령이 나서 “현재 국민투표는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부인했다. 이 대통령은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당에 위임한 상태인 만큼 당이 치열하게 논의해 결론을 내리는 것이 맞다.”며 이같이 말했다. “청와대에서도 (국민투표 관련) 얘기가 나오지 않도록 하라.”고도 했다. 다만 ‘현재’라는 단서가 붙어 있는 점이 주목된다. 그러나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청와대가 ‘중대 결단’ 운운했는데 이는 대단한 착각으로, 정권이 감당할 수 없는 상황이 올 수 있다고 경고한다.”면서 “세종시와 관련해 대통령이 결단할 것은 백지화 선언 철회”라고 말했다.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는 “국민투표의 정확한 개념도 모르고 책임감도 없는 사람들이 국민투표를 함부로 떠들고 다닌다.”면서 “국가안위에 관한 중요한 정책이더라도 입법으로 제·개정할 수 있는 중요 정책은 국민투표의 대상이 되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대통령이 헌법을 유린하는 무모한 일을 하지 않기를 바란다.”고도 했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 ‘박근혜 MB면담제안 거절’ 발언 충돌

    세종시 수정 문제를 놓고 한나라당 친이계와 친박계가 다시 날을 세웠다. 23일 국회에서 열린 이틀째 의원총회에서다. 의총이 시작되자마자 ‘박근혜 전 대표가 이명박 대통령의 면담 제안을 거절했다.’는 요지의 전날 정몽준 대표 발언을 두고 정 대표와 박 전 대표 쪽이 충돌했다. 박 전 대표의 비서실장 출신인 유정복 의원은 신상발언을 자청, 정 대표를 향해 “왜 사실관계를 확인하지 않고 어제 의총에서 그런 말을 했는지, 무슨 다른 의도가 있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다.”며 해명과 사과를 요구했다. 박 전 대표는 정 대표가 말한 것처럼 면담 요청을 거절한 게 아니라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가 만나는 대신 주호영 특임장관과 유 의원 간 대화 창구를 열어두자고 제안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정 대표가 반박 해명에 나서 “유 의원이 한 얘기는 내가 한 얘기와 별로 큰 차이가 없다.”고 맞받았다. 또 “박 전 대표는 당의 중요 자산이지만 현재 대표는 아닌데, 유 의원이 박 전 대표의 당 대표 때보다 더 잘 보좌하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유 의원이 ‘당 대표가 중립적이지 못하고 치우쳐 있다.’고 비판한 데 대해 “중도가 어렵다. 이중 간첩은 중도를 잘할 수 있겠지만 (나는) 천성이 이중간첩이 아니어서….”라고 말했다. 과거 박 전 대표가 정 대표의 ‘말 전달’을 문제삼았던 사례들을 들춰내며 감정의 앙금도 드러냈다. 정 대표는 “지난해 10월 재·보선 전에 ‘박 전 대표가 선거지원을 할지’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박 전 대표도 마음속으로 우리 후보들이 잘되기를 바라지 않겠어요.’라고 답한 적이 있는데, 박 전 대표가 ‘관여하지 않겠다고 했는데, 왜 내용이 다르게 나왔냐.’고 말씀하셨다.”면서 “마음속으로 우리 후보가 잘되기를 바라지 않는다는 것인지 그런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토론에서 의원들은 감정 싸움도 불사했다. 친이계인 이은재 의원은 “무조건 반대하고 원안만 옳다는 것은 ‘벌거벗은 임금님의 독선이자 오만’이라며 박 전 대표를 겨냥했다. 친박계 이성헌 의원은 “어느 날 대통령이 (생각을) 바꾸니까 당론을 바꾸고 국민투표를 하자는데, 그렇다면 지난 2년 동안 잘못된 당론으로 당선된 분들이 의원직을 사퇴하고 재평가를 받아야 한다.”고 꼬집었다. 절충안도 나왔다. 친이계 중진인 정의화 의원은 “교육과학기술부, 지식경제부, 농림수산식품부, 환경부를 포함한 일부 부·청에다 김무성 의원의 제안처럼 사법부 이전도 검토하자.”고 말했다. 주현진 홍성규기자 jhj@seoul.co.kr
  • [모닝 브리핑] MBC사장 공모 15명 지원… 26일 내정자 확정

    MBC 신임 사장 공모에 모두 15명이 지원한 것으로 집계됐다. 21일 MBC 등에 따르면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가 12일부터 20일까지 실시한 신임 사장 공모에 김재철 청주MBC 사장과 구영회 MBC미술센터 사장을 포함해 15명이 지원했다. 정흥보 춘천MBC 사장은 지원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방문진 이사회는 접수된 서류를 검토해 24일 후보자를 3~5명으로 압축한 뒤 26일 사장 내정자를 확정할 예정이다. 신임 사장은 MBC 주주총회에서 최종 결정된다. 신임 사장의 임기는 지난 8일 사퇴한 엄기영 전 사장의 잔여 임기인 내년 2월까지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檢, 우리銀 파생상품 투자손실 전임원 수사

    검찰이 세계적 금융위기의 발단이 됐던 미국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 당시 파생금융상품에 투자했다가 천문학적 손해를 봤던 우리은행의 투자 실무자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서울중앙지검은 31일 우리금융지주가 회사에 1조 5000억원의 투자손실을 입힌 H 전 우리은행 부행장과 H 전 홍콩 우리투자은행 영업대표를 업무상 배임 혐의로 고발한 사건을 금융조세조사1부(부장 전현준)에 배당, 수사에 나섰다고 밝혔다. 우리은행은 2005~2007년 이들의 투자 실무 작업 주도 하에 미국 서브프라임모기지 부채담보부증권(CDO)에 10억 7000만달러, 신용부도스와프(CDS) 4억 8000만달러를 투자했다. CDO는 미국의 주택담보대출을 기초자산으로 발행된 유동화 증권이며, CDS는 여기서 위험부문만 분리한 신용파생상품이다. 고위험 파생상품에 속하지만 2000년대 초중반 미국 부동산 호황에 힘입어 큰 인기를 누렸다. 하지만 주택시장이 침체기로 접어들고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가 불거지면서 글로벌 금융위기의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됐다. 거액을 투자했던 우리은행도 12억 5000만달러(1조 5000억원)의 손실을 보게 됐고, H 전 부행장 등은 2008년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검찰은 H 전 부행장 등이 고위험 파생상품에 투자를 결정하면서 적절한 위험관리 규정을 지키지 않거나 안전장치를 갖추지 않아 피해가 커졌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책임을 밝히는 데 수사력을 모을 방침이다. 한편 우리금융의 대주주인 예금보험공사는 당시 우리은행장이었던 황영기 전 KB금융지주 회장에게 이 손실의 책임을 물어 직무정지 징계를 내렸고, 황 전 회장에 대해 민·형사 소송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황 전 회장은 당시 사업단의 CDO와 CDS에 대한 투자 집행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며 자신의 책임은 없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KB지주 27일 이사회… 일부 사외이사 사퇴여부 관심

    KB금융지주가 다음주 이사회를 연다. 3월 임기가 만료되는 사외이사 등 일부 사외이사들의 사퇴 표명 여부가 주목된다. 22일 금융계에 따르면 KB금융은 27일 이사회를 열어 준법감시인 선임과 새로운 사외이사제도 모범규준의 적용 여부 등을 논의한다. KB금융은 금융지주회사법 변경에 따라 최근 부사장급인 준법감시인을 신설, 이민호 전 국민은행 상임법률고문을 선임했으며 이사회 승인을 남겨두고 있다. 또 이사회는 25일 은행연합회에서 발표할 금융지주회사와 은행의 사외이사제도 모범규준의 적용 여부도 논의할 예정이다. 이번 이사회에서는 일부 사외이사의 거취에 대해서도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은행과 전산용역 계약을 체결한 적이 있는 기업의 회장인 A 사외이사는 임기가 1년 남았지만 연내 사퇴 의사를 피력해왔다. 새 모범규준을 고려해 이사회에 사퇴 의사를 밝힐 가능성이 있다. A 사외이사는 “법률적인 검토 후 문제가 없다는 결론이 나와 국민은행 사외이사에서 KB금융 사외이사로 변경했지만 금융지주회사법과 관련해서는 혼선이 있는 것 같다.”면서 “개인적인 사정도 있어 다른 사외이사들에게 그만두겠다는 얘기를 했다.”고 말했다. 올해 바뀐 금융지주회사법 시행령에서는 자회사와 거래 관계가 있는 사람은 지주회사의 사외이사가 될 수 없도록 했다. 올해 3월 4년간의 임기가 끝나는 B 사외이사도 지난해 연임 과정과 국민은행의 차세대 전산시스템 기종 변경 등과 관련해 논란에 휩싸인 적이 있어 연임 여부가 불투명하다. 올해 3월 임기가 돌아오는 자크 켐프 ING보험 아·태지역 사장도 거취를 표명할 가능성이 있다. 이사회 관계자는 “27일 이사회에서 준법감시인 선임 외에 사외이사 제도 개선안도 다룰 예정”이라면서 “현재 이사회 의장과 경영진이 분리돼 있어 큰 변화는 없겠지만 현재 6년까지인 임기를 5년으로 축소하는 작업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오는 3월 임기가 만료되는 사외이사들이 거취에 대한 입장을 밝히면 이를 논의할 것”이라며 “공석이 생기면 급히 사추위를 구성해 주주총회 이전에 이사회 구성을 완료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세종시 수정안 이후]鄭총리 “기업·학교에 지역민 의무채용”

    [세종시 수정안 이후]鄭총리 “기업·학교에 지역민 의무채용”

    정운찬 국무총리가 달라졌다. 이제까지의 ‘민심읍소형’에서 벗어나 세종시 지역채용 의무할당제 도입 등 해결사를 자청하고 나섰다. 정치권도 정면으로 공격했다.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 발표 이후 첫 주말인 16~17일 충남과 대전을 방문한 자리에서다. 정 총리는 17일 대전·충남 여성단체 회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행정부처가 오면 나라가 거덜날지도 모른다.”며 “행정부처 옮겨와서 폼 잡고 기분 좋은 것하고 기업과 연구소, 과학비즈니스벨트가 와서 실질적으로 도움되는 것 중 어떤 게 좋은지 선택할 시점에 와 있다.”며 수정안 지지를 호소했다. 이에 앞서 정 총리는 16일 충남 연기군 이장단·주민협의회, 진의리 부안 임씨 집성촌 주민간담회를 잇따라 갖고 “(세종시) 일할 힘도 있고 일할 의사가 있는 분들은 다 취업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면서 “정부의 재정 지원을 받은 기업과 학교 등에서 의무적으로 지역민을 일부 채용하도록 룰(규칙)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정 총리는 “지역 주민에게 ‘쿼터(할당)’를 줘서 (좋은)초·중·고등학교에 (지역 학생들을) 20~30% 정도 뽑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총리는 “여러분이 새로운 안을 받아주신다면 제가 실질적으로 ‘세종시 건설본부장’을 맡겠다.”고 밝혔다. 정 총리는 서울대 세종시 유치와 관련, “공과대학, 자유전공학부, 융복합 대학원 등 다양한 안(案)이 서울대에서 검토되고 있는데, 서울대가 곧 안을 내고 발표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정치하는 사람들이 여러분의 의견을 왜곡하는 일이 없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세종시 수정안 발표 이후에도 충청 민심은 여전히 갈려있었지만 주민간담회 등에 제대로 참석하지 않았던 종전과는 달리 이장단들은 정 총리에게 수차례 격려의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일부 주민대표들은 “묘 이장, 보상금 등을 해결해주면 수정안에 적극 지지하겠다.”고 밝혔다. 또 일부 주민은 “상주(원주민)는 울지 않는데 상객(정치인)이 왜 우냐. 민주당이 왜 우냐.”며 말해 박수를 받기도 했다. 원안고수를 주장하는 ‘연기군 사수대책위’는 대다수가 원주민이 아닌 공천 등을 받기 위해 만들어진 조직이라 해체를 요구했다고 일부 주민이 전하기도 했다. 정 총리는 조치원 지역 재래시장에서 소금세례와 ‘사퇴하라’는 구호를 듣는 등 험악한 상황도 맞았지만 연기군 청년실업대책협의회에서는 ‘대기업 세종시 유치를 환영합니다.’라는 플래카드를 걸어놓기도 했다. 연기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세종시 수정안 이후] 충청권 지방의원들 한나라 탈당 도미노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에 반발하는 한나라당 소속 충청권 지방의원들의 탈당 도미노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송재용·곽영교·오영세 대전시의원은 13일 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세종시 투쟁 대열에 합류하기 위해 한나라당을 탈당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번 수정안은 500만 대전·충청민의 열망을 무참히 유린한 것으로, 우리는 이명박 정부에 심한 분노와 배신감을 금할 수 없다.”면서 “집권 여당인 한나라당이 지역여론을 수렴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어떠한 기대나 희망을 품을 수 없다.”고 했다. 앞서 강태봉 충남도의회 의장도 수정안에 반대하며 한나라당 탈당을 선언했다. 충북지역에서도 지방의원들의 탈당이 예고되고 있다. 이대원 충북도의회 의장을 비롯한 한나라당 소속 도의원 21명은 12일 기자회견을 갖고 “정부부처 이전계획을 백지화하고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통해 기업과 대학 등을 세종시에 몰아줄 경우 충북발전 전략에 심각한 악영향을 줄 수 있다.”며 “원안대로 추진되지 않으면 탈당 등 중대한 결심을 하겠다.”고 밝혔다. 세종시 수정안 찬반의견을 놓고 대전 유성구청장과 구의원들은 몸싸움까지 벌였다. 13일 오전 9시30분쯤 유성구청 회의실에서 진동규 구청장이 간부회의를 여는 도중 임모 의원 등 자유선진당 소속 구의원 3명이 들어와 “세종시 수정안에 왜 찬성하느냐. 당장 철회하라.”고 소리를 질렀다. 이 과정에서 구청장, 회의 중이던 일부 간부 직원과 구의원 사이에 15분간 고성이 오가고 몸싸움이 벌어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정우택 충북지사는 ‘중대결심’이란 표현을 쓰며 정부와 여당을 압박했다. 정 지사는 지난 11일 “세종시 원안 추진이란 내 소신은 변함이 없다.”며 “충청권 민심이 변하지 않았는데도 정부와 여당이 수정안을 밀어붙이면 스스로 중대한 결심을 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중대결심’에 대해 “‘지사직 사퇴’나 ‘불출마’ 등 여러 방법이 있겠지만 민심 향배와 한나라당 당론 결정 과정, 2월 국회의 세종시법 처리 등을 지켜보고 종합적으로 검토해 결정하겠다.”고 했다. 반면 일부 단체장은 되레 한나라당에 입당한다. 무소속인 민종기 당진군수와 박기처 전 예산 부군수는 15일 충남 천안에서 열릴 한나라당 중앙당 국정보고대회에 참석, 입당을 선언할 예정이다. 대전 이천열·청주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 이장님 정년은?

    “이장님 정년은 70살?” 강원 춘천시의 이장 정년이 70세 이하로 규칙에 명시돼 일부 농촌지역에서 적임자 선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북산면 청평1리는 지난해 말 주민들이 75세 적임자를 선출해 면에 추천했으나 면은 자격요건 미달로 반려했다. 이는 시가 ‘이장 임명에 관한 규칙(65세)’과 ‘통·반 설치조례(60세)’를 2008년 6월 통합 개정하면서 이·통장의 자격을 70세 이하인 사람으로 통일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농촌마을 일부 이장협의회는 고령자로 이뤄진 마을이 많아 적격자를 추천할 수 없다며 시 차원에서 규칙 개정 등을 통해 융통성을 보여줘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장과 달리 도심에서는 통장의 70세 정년이 너무 길다는 민원이 제기되고 있다. 일부 지역에선 재임자가 사퇴하기만을 기다리는 경우까지 나오고 있다. 강릉시는 지난해 9월 이장 정년을 65세로 명시했다가 아예 삭제했다. 원주시는 65세 이하로 규정하면서 ‘아파트 지역을 제외한 이장은 적임자가 없는 경우 그러하지 아니한다.’는 예외조항을 둬 탄력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또 상당수 지자체는 이장 연령 규정을 두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농촌지역 이장들은 “고령화 사회를 맞아 이장 적임자가 부족한 읍·면 현실을 고려해 연령을 초과하더라도 이장직을 맡기는 방안을 검토해 줘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광준 춘천시장은 “의견을 수렴해 이·통장 임명 및 위촉에 관한 규칙에 예외조항을 신설하거나 임명권자인 읍·면장이 탄력적으로 운영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세종시 수정안 발표] 정총리 “발표 이후 상황은 걱정안해”

    ‘미스터 세종시’로 통하는 정운찬 국무총리에게 10일은 긴 하루였다. 정 총리는 숙면도 하지 못하고 긴 겨울 밤을 보냈을지도 모른다. 지난해 9월 총리로 내정됨과 동시에 세종시 수정 논란에 불을 붙였던 그가 11일 세종시 수정안 발표를 앞두고 이런저런 생각을 많이 했을 듯싶다. ●“총리지명후 가장 마음 편안해” 정 총리는 세종시 수정안 발표를 하루 앞두고 오전에는 서울 잠실의 교회를 찾았다. 총리가 되기 전에도 찾던 교회에서 세종시 수정안에 대해 특히 충청도민이 이해를 해줬으면 하는 기도를 하지 않았을까. 정 총리는 대부분 시간을 총리공관에 머물면서 ‘세종시 수정안’ 발표 문구를 다듬고 또 다듬었다. 이날 저녁 8시부터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당·정·청 8인 회동을 갖고 세종시 수정안을 최종 조율했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정 총리는 ‘진인사 대천명(盡人事待天命·할일을 다 하고 하늘의 뜻에 맡긴다)’이라며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는 생각뿐”이라면서 “수정안을 발표한 이후의 상황에서 대해서는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지난 8일 충청 출신 지인들과 저녁을 하면서 “그동안 많은 의견을 들었고 고민도 많았는데 (세종시 수정안에 대한) 진정성이 잘 알려졌으면 좋겠다.”면서 “지난해 9월3일 지명된 이후 오늘이 가장 마음이 편안하다.”고 그간 힘들었던 속내를 털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 총리는 지명되자마자 “세종시 원안을 수정해야 한다.”며 세종시 문제를 전면으로 끌어올렸다. 정 총리는 세종시 수정안의 당위성을 설명하기 위해 수 차례 충남 연기군 등 충청지역을 방문하고 재계, 언론계, 과학기술계 등 관련 인사들을 두루 만났다. 충남 공주 출신인 그는 고향을 팔아먹는 ‘매향노’라는 말도 들었다. 야당은 물론 세종시 원안을 찬성하는 한나라당 친박계와도 껄끄러운 관계를 갖게 됐다. 정 총리는 달걀세례를 받았던 지난해 12월 초에는 세종시 수정안이 통과되지 않을 경우 총리직을 사퇴하겠다는 입장표명을 하는 것도 심각히 고려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수정안 직접 발표후 충청으로 정 총리는 11일 세종시 수정안 발표를 마친 뒤 대전으로 내려가 방송사가 주관하는 세종시 수정안에 대한 토론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어 대전 현충원에 들러 참배하고 지역언론사 등 여론주도층과 만찬을 한 뒤 서울로 돌아올 계획이다. 주말에는 충청지역으로 내려가 주민들을 설득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정 총리가 웃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새해 예산안 본회의 통과] 기습… 단독… 이번에도 ‘쇼’ 국회

    31일 국회 본회의에서 올해 예산안이 가까스로 통과됐지만, 그 과정에서 국회는 한바탕 법석을 떨었다. 한나라당이 예결위와 본회의에서 예산안을 강행 처리하고, 김형오 의장이 직권상정 수순을 밟는 과정에서 불법 논란이 일고 코미디 같은 장면이 연출됐다. 김 의장과 한나라당은 불법 시비에 대응할 시간을 벌기 위해 본회의를 4차례나 연기한 끝에 오후 늦게 예산안과 관련 부수법안들을 통과시켰다. ●야당 항의 속 본회의 처리 이날 다섯 번째로 본회의가 공지된 오후 8시가 되자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의원 50여명이 입장해 김 의장이 앉아 있는 의장석 주변을 에워싸고 ‘직권상정 날치기 주범 김형오는 사퇴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소란 속에 8시38분 예산안 의결 절차가 시작됐고, 한나라당과 친박연대 의원 등 177명이 표결에 참여했다. 무소속 정동영·친박연대 정하균 의원이 반대했고, 무소속 송훈석 의원은 기권했다. 자유선진당 소속 의원들은 회의장에 입장했다가 표결이 시작되기 직전 퇴장했다. 예산안 통과가 확정되자 시위를 벌이던 민주당 등 야당 의원들은 모두 퇴장했다. ●법사위의 반란… 문제의 6분 예산안 처리의 변수는 ‘6분’이었다. 민주당 소속 유선호 법제사법위원장은 오전 10시 열린 전체회의에서 “예산이 예결위에서 날치기 처리된 이상 예산부수법안 논의는 의미가 없다. 직권상정의 수순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며 개회 9분 만에 기습적으로 산회를 선포했다. 한나라당 의원들이 “이런 날치기가 어딨어.”라고 소리쳤지만, 유 위원장은 이미 회의장을 떠난 뒤였다. 법사위 기습 산회는 국회의장실의 직권상정 시나리오를 헝클어트렸다. 김 의장이 심사기일을 오후 1시30분으로 지정한 공문을 법사위에 보냈으나, 이미 산회한 지 ‘6분’ 뒤였다. 국회법은 세입·세출에 영향을 주는 예산부수법안이 개정되기 전에는, 예산안을 심사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고, 일단 산회가 선포된 상임위는 같은 날 다시 회의를 열 수 없도록 돼 있다. 뒤늦게 허용범 국회 대변인은 “김 의장은 오전 10시5분에 심사기일 지정 공문에 서명했다.”며 심사기일 지정이 유효하다고 반박했다. 김 의장도 오후 8시15분에 열린 본회의에서 예산안과 전날 상정된 부수법안 3건 등을 처리한 뒤 “민주당의 무효 시비가 있어 시간을 두고 검토해 봤지만,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면서 “법사위 산회는 의장의 직권심사 권한을 원천 방해하기 위한 의도”라고 밝혔다. 그는 곧이어 심사기일 지정 공문에 포함됐던 부가가치세법 등 8건을 직권상정, 처리했다. 결국 예산안 처리 뒤 부수 법안을 통과시켜 국회법 규정을 거스른 셈이다. ●예결위, 복지위 삭감예산 일방증액 한나라당은 보건복지가족위가 삭감한 응급의료기금 173억원을 일방적으로 증액해 예결위에서 처리하면서 불법 논란을 자초했다. 국회법 84조 5항은 소관 상임위에서 삭감한 예산을 예결위가 증액할 때는 해당 상임위의 동의를 얻도록 했지만, 한나라당은 동의 절차를 밟지 않았다. 앞서 정부는 119 구조장비 확충 등을 위해 신규예산 편성을 요구했지만, 복지위는 여야 합의로 이를 전액 삭감했다. 한나라당 예결위 간사인 김광림 의원과 차명진 의원은 오전 7시10분 민주당이 점거한 예결위 회의장에 찾아가 본청 245호로 회의장을 변경한다고 통보했다. 하지만 민주당은 2002년에 개정된 국회법의 취지를 어겼다며 ‘무효’라고 주장했다. 지난 16대 국회에서 정치개혁특위는 ‘날치기 법안 처리’를 방지하기 위해 표결에 부칠 안건을 알리고 표결 결과를 선포할 때 ‘의장석’에서 하도록 국회법 110조와 113조를 개정했다. 이후 교섭단체 간 협의 없이 회의장을 변경한 사례는 없었다. 홍성규 유지혜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점프 코리아 2010-지방선거] 대전·충청·강원 광역단체장 누가 뛰나

    [점프 코리아 2010-지방선거] 대전·충청·강원 광역단체장 누가 뛰나

    충청 지역은 세종시 문제가 최대의 변수다. 지난 지방선거에서는 한나라당이 대전시장과 충남·북지사를 석권했지만 세종시 수정 추진 이후 원안을 추진하든 수정론을 밀어붙이든 ‘충청은 물 건너갔다.’는 말이 계파를 막론하고 공공연하게 나돌 정도다. ●대전, 박성효-염홍철 재대결 주목 대전은 재선에 도전하는 한나라당 박성효 시장과 자유선진당 염홍철 전 시장의 재대결이 주목받는다. 지난 2006년 선거 당시 현역이던 염 전 시장과 부시장이던 박 시장은 2.7%포인트 차이로 박빙의 승부를 펼쳤다. 염 전 시장은 지난해 말 자작시 76편을 엮은 시집 ‘한 걸음 또 한 걸음’ 출판기념회를 열고 대전시장 출마를 사실상 공식화했다. 한나라당에선 박 시장이 재선 의지를 불태우는 가운데 이양희 전 의원, 이윤호 전 지식경제부 장관, 박해춘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육동일 대전발전연구원장,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 등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민주당에선 일찌감치 출마를 선언한 김원웅 전 의원과 대전시당위원장인 선병렬 전 의원이 경선을 준비 중이다. 자유선진당에선 권선택·이재선 의원도 물망에 오른다. 민주노동당에선 김창근 대전시당위원장, 진보신당에선 선창규 대전시당위원장이 출마할 것이란 얘기가 나온다. ●충청, 세종시 여파 주목 충남은 세종시 수정 문제로 한나라당에 대한 민심이 냉랭하다. 한나라당 이완구 충남지사가 세종시 수정 추진에 반발해 지난해 말 지사직을 사퇴한 것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거리다. 홍문표 한국농어촌공사 사장, 전용학 조폐공사 사장, 한나라당 김학원 전 최고위원 등이 후보로 거론된다. 민주당에선 안희정 최고위원의 출마가 확실시되는 가운데 서산·태안 지역위원장인 문석호 전 의원, 오영교 동국대 총장 등이 거론된다. 자유선진당은 박상돈·류근찬·이명수 의원의 이름이 나오지만 당에서는 ‘제3후보’ 영입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진보신당에선 이용길 부대표가 최근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충북 지역은 같은 충청권이면서도 충청 패주인 자유선진당의 바람이 통하지 않는 곳이다. 지난 총선 이후에도 이 지역 기초·광역의원 재·보궐 선거에서 민주당이 계속 이겼다. 한나라당에서는 지사직 출마 의사를 밝힌 정우택 현 지사를 빼고 공식으로 출마 의사를 밝힌 사람이 없다. 다만 김병일 2012년 여수세계박람회 조직위원장, 윤진식 청와대 경제수석비서관의 출마설이 본인 의사와 상관없이 나오고 있다. 민주당 후보는 재선 의원인 이시종 도당 위원장과 한범덕 전 행자부 제2차관으로 압축된 상태다. 자유선진당에선 유일한 지역 국회의원인 이용희 의원의 출마설이 나온다. ●강원, 무주공산 치열한 경합 강원은 김진선 현 지사가 ‘3선 연임제한’에 걸려 출마할 수 없게 됨에 따라 무주공산(無主空山) 지역으로 꼽힌다. 보수정당이 유리한 지역정서 때문에 한나라당 공천 경쟁이 치열하다. 조기송 전 강원랜드 사장과 조규형 전 주브라질 대사는 각각 지난해 9월과 10월 한나라당에 입당 원서를 냈다. 최흥집 정무부지사, 한나라당 이계진·허천 의원, 최영 하이원리조트 대표, 조관일 대한석탄공사 사장, 권혁인 전 행안부 차관보, 이이재 광해공단 이사장, 조명수 유엔가버넌스센터 원장, 최동규 한국생산성본부장, 최종찬 전 건설교통부장관 등도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민주당의 유력한 후보로는 이광재 의원이 거론되지만,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재판이 진행되고 있어 출마가 불투명하다. 중앙당 차원에서 권오규 전 경제부총리와 엄기영 MBC 사장 등을 대상으로 영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자유선진당에선 춘천시장 출신인 류종수 도당위원장의 이름이 나온다. 진보신당 후보로는 길기수 도당 위원장이, 민주노동당 후보로는 엄재철 도당위원장이 각각 거론된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KB금융 31일 이사간담회 임시주총 연기·취소 검토

    KB금융지주 이사회가 31일 간담회를 열고 내달 7일로 예정된 임시 주주총회를 연기하는 방안을 논의한다. KB금융 이사회 관계자는 30일 “KB금융 안팎 상황의 심각성을 고려해 현안에 대한 논의를 미룰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배경을 밝히며 “간담회에는 사외이사 9명과 사내이사 2명 등 이사 11명 전원이 참석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간담회에서는 이사회가 임시 주총 연기나 취소가 가능한지 법적 검토를 하는 것으로 알려져 주총이 무산될 가능성이 주목되고 있다. 간담회는 정식 이사회가 아니지만 이사 전원이 찬성하면 이사회로 바뀔 수 있다. 임시 주총일로부터 일주일 이전까지는 이사회의 과반수가 찬성할 경우 임시 주총은 취소될 수 있다. KB금융지주는 지난 3일 단독 후보로 나온 강정원 국민은행 행장을 차기 회장 내정자로 추천했다. 강 행장은 임시 주총에서 회장으로 선임될 예정이었다. 금융계에서는 강정원 행장이 차기 회장 내정자로 추천된 이후 금융당국이 KB금융에 대해 고강도 조사를 벌이는 등 전방위 압박을 가하고 있어 임시 주총이 연기되거나 사퇴하는 이사가 나올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일부 사외이사들이 임시 주총 연기는 회장 후보 선임 과정에 문제가 있었다는 것을 자인하는 것이라며 반대하고 있어 주총이 연기될지는 미지수다. 이 관계자는 “간담회에서 최근 현안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얘기할 것”이라며 “특별한 안건이 정해져 있지 않으며 임시 주총 연기 등을 포함한 포괄적인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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