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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더민주, 광주·전남 의원 추가 엑소더스 임박

    더불어민주당 소속 호남 지역 국회의원들의 추가 탈당이 임박했다. 장병완(광주 남구), 주승용(전남 여수을) 의원은 의정보고회 허용 기간인 오는 13일을 기점으로 최종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당의 오랜 뿌리인 동교동계의 좌장 권노갑 상임고문과 박지원(전남 목포) 의원도 사실상 탈당 결심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더민주’ 내에선 ‘국민의당’에 제1야당 자리를 내주는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온다. 장 의원은 10일 통화에서 “12일까지 지역민들의 의견을 청취한 후 종합 의정보고회(13일) 자리에서 의견을 밝힐 것이다. 현재까지는 탈당하라는 목소리가 많다”며 탈당을 시사했다. 광주시당위원장인 박혜자 의원도 고민 끝에 탈당할 것이라는 게 지역 정가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이럴 경우 광주 지역 의원 8명 중 강기정 의원만 더민주에 남게 된다. 전남에서는 당 최고위원직을 사퇴한 주 의원이 이미 탈당 시점을 13일로 예고한 상태다. 여기에 권 고문과 박 의원의 탈당까지 겹치면 나머지 전남 의원들의 고심은 보다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 전남 의원은 “전남은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영향력이 여전히 강하다”면서 “DJ 가신그룹인 동교동계의 권 고문과 박 의원이 탈당을 결행할 경우 ‘탈당 후보군’ 의원들도 상당한 압박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후보군으로는 김영록, 이개호, 이윤석 의원이 꼽힌다. 문재인 대표 측도 고민에 빠졌다. 문 대표는 지난 5일 탈당 만류를 위해 권 고문과 회동했지만 명확한 답을 듣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도부 관계자는 “다시 만나기 위한 일정을 아직 잡지 못했다”면서 “(동교동계 등의) 탈당을 막기는 힘들어 보인다”고 했다. 호남 민심을 달래기 위해 검토됐던 광주 방문도 당내 반대 여론 등 때문에 무산됐다. 안철수 국민의당 의원은 11일 1박 2일 일정으로 광주와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방문할 예정이다. 한편 김한길계인 김관영(전북 군산) 의원은 11일 탈당 선언을 한다. 김 의원은 당초 지난 7일 오전 탈당 기자회견을 하려다 문 대표가 적극 만류, 결행을 미룬 바 있다. 김 의원 측은 “앞으로 국민의당에 합류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與 유영하 수혈·김문수 유턴?…대구發 ‘진박 재배치’ 상경하나

    여권 친박근혜계가 6일 ‘진박 재배치’를 위한 새 인물 수혈 작업을 시작했다. 비박계 현역 물갈이를 위해 ‘진실한 사람’ 구도를 앞세워 투입하려던 청와대 출신 인사들이 정작 여당 심장부인 대구 지역에서 뜨지 않자 새 인물 찾기에 나선 것이다. 대구에서 시작된 진박 재배치 작업이 경부선을 타고 수도권으로 확산될지도 관심이다. 새로 부상한 인사들은 ‘원박’이거나 대구·경북(TK) 지역을 고리로 친박 핵심 최경환 경제부총리와 연결되는 이들이다. 추경호 국무조정실장을 비롯해 인천지검장을 지낸 최재경 변호사, 유영하 국가인권위원회 상임위원 등이 ‘차기 진박’ 인사들로 거론된다. 앞서 친박계인 조원진 원내수석부대표는 전날 “대구에서 친박 재배치 작업이 시작됐다”고 인정하면서 “이기는 공천, 감동을 주는 공천을 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대구 지역) 현역들이 의외로 지지율이 낮게 나오고 있다”는 게 표면적인 이유지만 이미 출격한 진박 주자들이 지역에서 예상 외로 저조한 호응을 얻은 측면이 더 크다. 추 실장은 최 부총리의 최측근이자 안종범 경제수석과는 계성고 동문이다. 공직자 사퇴 시한인 오는 14일 전에 사표 제출 등 출마를 공식화할 것으로 보인다. 유력 후보지는 앞서 곽상도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출마 예정지였던 대구 달성군이다. 손꼽히는 ‘원박’인 유영하 국가인권위원회 상임위원은 출마를 위해 8일 사표를 제출할 예정이다. 유 상임위원은 서울 지역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최 변호사의 대구 지역 출격 여부에도 시선이 쏠린다. 부산·경남(PK) 출신(산청)이면서도 최 부총리의 대구고 후배로 검찰 재직 시절 ‘TK의 적자’로 꼽히기도 했다. 대구 수성갑 여론조사에서 열세인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의 수도권 차출 여부도 관건이다. 안대희 전 대법관,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험지 출마론에 호응해 지역구를 옮기는 문제도 재배치 작업과 맞닿아 있다. 일단 당사자들은 부정적이거나 “당 지도부가 (지역구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을 해야 한다”며 입장 표명을 미루고 있지만 ‘이기는 공천론’이 부각되고 야권의 인재영입 경쟁이 심화되면 상황은 가변적이다. 이에 따라 청와대가 ‘수도권 진박 재배치도 염두에 두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앞서 19대 총선 때도 대구는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의 ‘쇄신 진원지’로 꼽혔다. 현역 의원 12명 중 7명이 공천탈락되고 신인으로 대체되면서 인적쇄신 바람이 수도권까지 불어닥친 바 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野 탈당 엑소더스… “대표직 미련 없다” vs “때가 늦었다”

    野 탈당 엑소더스… “대표직 미련 없다” vs “때가 늦었다”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왼쪽) 대표는 23일 “당의 단합과 총선 승리를 위해 혁신과 단합을 기조로 선대위를 조기 출범할 필요가 있다는 (중진, 수도권 의원들의) 제안에 공감한다”고 밝혔다. 최근 자신의 퇴진을 요구하는 최후통첩을 보낸 김한길(오른쪽) 의원을 비롯한 수도권 비주류의 연쇄 탈당을 막고자 선거관리 업무를 내려놓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김 의원은 “그 정도로는 국민에게 감동을 주지 못한다”며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비주류의 ‘탈당 엑소더스’가 가시화되는 가운데 임내현(광주 북구을) 의원이 이날 “안철수 신당과 함께하겠다”며 탈당했다. 광주의 현역 8명 중 새정치연합 소속은 4명 남았으며 주류인 강기정 의원을 제외한 권은희, 박혜자, 장병완 의원도 탈당 가능성이 짙은 탓에 야권 텃밭에서 제1야당이 소수당으로 전락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질 가능성이 커졌다. 문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조기선대위에 대한) 당내 공론을 모아주시길 바란다”면서 “제가 고집하는 것은 자리가 아니라 원칙이며, 지키고자 하는 건 대표직이 아니라 혁신과 통합이다. 혁신을 지키고 통합을 이룰 수 있다면 대표직에 아무 미련이 없다”고 밝혔다. 또한 “엊그제까지 개혁의 대상(이었던 인사들)이 개혁 주체인 양하는 것을 민심이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탈당파를 비판했다. 조기선대위가 성사되면 문 대표가 일상적 당무와 대여 협상, 인재 영입 업무를 맡되 새롭게 구성되는 선대위가 공천 등 선거 업무를 총괄한다. 전날 문 대표를 만나 이 같은 구상을 전달한 문희상 의원 등 중진들은 이날 성명을 통해 “20대 총선에 관한 모든 권한을 선대위에 위임하고 당대표와 최고위는 일상 당무만 보는 방안을 공식 제안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김성곤 의원은 “(문 대표로선) 사퇴 아닌 사퇴인 셈이다. 총선을 앞두고 당대표의 가장 중요한 권한이 선거관리인데 다 넘겨준다는 건 가장 큰 걸 넘기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한길계인 민병두 의원과 범주류 박홍근 의원 등 수도권 의원 12명도 “중진들의 제안에 전적으로 동의한다”고 했다. 그동안 사퇴 요구를 공천권을 노린 ‘흔들기’로 규정했던 문 대표로선 ‘분당’을 막고자 조기선대위 검토 의사를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조건 없는 수용’이나 ‘2선후퇴’는 아니란 점을 분명히 밝혔다. 김성수 대변인은 “추가 탈당을 막는 정치적 약속이 된다면 당헌·당규에 따라 조기선대위 구성을 논의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조기선대위가 구성되더라도 공천혁신안이 원점으로 돌아가는 것은 아니다”라며 중진 및 수도권 의원들의 안과는 배치된 입장을 보였다. 김 의원 측 반응은 서늘했다. 김 의원은 “문 대표가 계속 책임을 지지 않는 모습 때문에 야권 지지층으로부터 외면을 받고 당이 분열됐는데, 이렇게 모면하려는 듯한 모습으로는 국민에게 감동을 주지 못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또한 “(나는) 조건 없는 사퇴를 요구한 것인데…”라며 “진작 제안했더라면 모르지만 때가 늦었다. 이 정도로 국민의 마음을 돌릴 수 있겠는가”라고도 했다. 이날 김 의원을 만난 이종걸 원내대표도 “마음이 (당을) 떠나 큰길을 가고 있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이 탈당으로 한발 더 내디딘 가운데 ‘안철수 신당’의 원심력도 커지는 모양새다. 임 의원의 탈당은 지난 13일 안 의원이 탈당한 이래 광주에서 두 번째며, 앞서 동반 탈당한 문병호, 유성엽, 황주홍 의원을 포함하면 다섯 번째다. 임 의원은 안 의원과 탈당 문제를 논의했음을 시사하며 “중도세력 통합과 새로운 정치가 필요하다는 데 원칙적으로 교감했다”고 밝혔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무너지는 野지도부… 비대위 성사 여부 ‘촉각’

    무너지는 野지도부… 비대위 성사 여부 ‘촉각’

    새정치민주연합의 비주류로 분류되는 최재천 의원이 10일 정책위의장직을 사퇴했다. 앞서 선출직 최고위원 5명 중 2명이 사퇴하고 이종걸 원내대표가 당무를 거부하는 가운데 최 의원까지 사퇴함에 따라 당 지도부 내 균열은 더욱 커졌다. 비주류의 압박이 거세지는 가운데 문재인 대표는 친노(친노무현) 자치단체장들의 불출마 카드를 내놨다. 비주류 공세에 대한 대응으로, 내년 총선을 앞두고 준비된 카드를 하나둘 꺼내기 시작한 것으로 해석된다. 최 정책위의장은 이날 정책조정회의에서 “명명한 책임 의식으로, 한편으로는 (문 대표의) 정치적 결단에 대한 강력한 재촉의 의미로 정책위의장을 내려놓고자 한다”고 밝혔다. 전날 “당직을 사퇴하지 않으면서 당무를 거부할 경우 당대표 권한으로 교체할 수밖에 없다”는 문 대표의 경고 뒤 이뤄진 것이다. 문 대표는 즉각 사의를 수용하고 조만간 후임 인사를 하겠다고 밝혔다. 최 정책위의장의 사의를 수용하고 3시간 30분쯤 뒤 김성수 대변인은 문 대표 측근 인사들에 대한 불출마 방침을 발표했다. 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문 대표가 차성수 금천구청장과 민형배 광주 광산구청장, 김영배 성북구청장을 따로 만나 총선 출마를 포기하도록 직접 설득했다”면서 “이호철 전 청와대 민정수석 비서관과 양정철 전 홍보기획 비서관, 윤건영 특보 등 최측근 세 사람도 총선 불출마 입장을 재확인한 뒤 알리도록 했다”고 밝혔다. 또한 안철수 전 공동대표가 당내 온정주의를 비판하며 지속적으로 문제를 제기했던 한명숙 전 총리는 자진 탈당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문 대표는 “앞으로 공천 과정에서 과거처럼 나눠먹기식 행태는 일체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숨긴 패를 꺼내듯이 최근 며칠 동안 주류·비주류 간 공세가 반복되는 사이 이날 수도권 의원 40여명은 문·안 공동 책임하에 비상지도체제를 출범하는 중재안을 제시했다. 중재안은 문 대표가 사퇴하고 안 전 대표가 탈당하지 않는 대신 두 사람이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공동위원장에 참여하는 내용을 담았다. 문 대표가 사퇴한다는 점에서 안 전 대표와 비주류의 반발을 무마할 수 있고, 비대위 구성에 참여해 혁신안을 관철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문 대표도 고려한 대안이다. 3선 이상 중진들도 11일 문 대표 퇴진 및 비대위 체제 문제를 논의해 이 같은 중재안에 힘을 실을 것으로 전망된다. 문·안 양측이 중재안을 받을지는 미지수다. 비주류 측 문병호 의원은 비대위 중재안에 대해 “문 대표가 잠시 물러난 다음에 비대위가 다시 문 대표를 모시고 안 전 대표를 모시는 것은 검토할 수 있다”면서 “문 대표가 대표직을 내려놓지 않고 바로 공동비대위원장으로 가는 것은 절대 받지 못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문 대표가 제안한 ‘문·안·박(문재인·안철수·박원순) 공동지도부 구성안’과 근본적으로 다르지 않다는 점에서 비대위 중재안은 일시적인 봉합책에 그칠 수밖에 없다는 전망도 나온다. 문 대표 측근은 “문·안 협력체제라면 긍정적이다. 해결의 열쇠를 가진 것은 안 전 대표”라고 말했지만, 이에 대해 안 전 대표 측 관계자는 문 대표가 사퇴 의사를 보이지 않는 점 등을 거론하며 “여전히 당대표라는 분이 책임감도 없고, 아무런 문제의식도 없다”고 비판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비주류 ‘당직 사퇴 카드’ 초강수… 야권 재편 가시화되나

    비주류 ‘당직 사퇴 카드’ 초강수… 야권 재편 가시화되나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에 대한 비주류의 압박 수위가 거세지고 있다. 전날 문 대표를 향해 ‘최후통첩’을 날린 안철수 전 공동대표가 7일 부산에서 칩거를 시작한 가운데 비주류는 당무 거부와 당직 사퇴 카드를 만지작거리는 한편 ‘안철수 탈당=야권 공멸’을 내세우며 세 결집에 나섰다. 이에 대해 문 대표는 “‘문·안·박’(문재인·안철수·박원순 공동지도부)이 적합하지 않다면 또 다른 방안으로라도 협력 체제가 모색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종걸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 빠진 대신 대테러 대책 태스크포스(TF) 회의를 주재했다.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당의 미래와 총선 승리를 위해 가닥이 잘 잡히길 기대하며 당내 문제는 상황을 좀 봐 가며 판단해 보겠다”고 말했다. 또한 “추운 겨울을 맞아 문 대표가 안 전 대표에게 따뜻한 외투를 입혀 줘야 한다. 많은 걸 갖고 있는 분이 더 많이 내려놓고 당의 승리를 위해 함께해야 한다”며 문 대표의 사퇴를 에둘러 촉구했다. 김영환, 강창일, 김동철, 신학용, 김영록, 노웅래, 문병호, 유성엽, 이윤석, 장병완, 정성호, 박혜자, 최원식, 황주홍 의원 등 14명은 서울 여의도에서 오찬 회동을 하고 ‘구당(救黨)모임’을 꾸렸다. 이들은 “현 지도부 체제로는 총선 승리가 어렵다는 데 인식을 함께한다”며 “문 대표와 안 전 공동대표는 당 분열을 막고 구당을 위한 노력에 살신성인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최 의원은 “(살신성인 요구란) 당 대표 사퇴를 포함한다고 해도 될 것”이라며 “안 전 대표가 가급적 섣부른 탈당을 하지 않았으면 하는 요구”라고 말했다. 당내 대표적 비주류 모임인 민집모(민주당 집권을 위한 모임)는 구당모임으로 발전적 해체를 하기로 했다. 문 대표의 혁신전당대회 불가 입장은 변함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밤 페이스북에 “가기로 목숨 걸면 지는 해가 문제랴”, “충분히 흔들리면 고통에게로 가자”는 내용이 담긴 고(故) 고정희 시인의 시를 올린 것도 ‘마이웨이’의 심경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안 전 대표의 극단적 선택을 막기 위한 ‘묘수’를 찾기 위해 고민을 거듭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문 대표 측에서는 혁신전대 수용은 힘들지만 ‘문·안·박 공동지도부’와 유사한 형태의 임시 지도체제를 비롯한 타협안은 검토해 볼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문 대표는 “제가 오늘도 (안 전 대표의 제안에 대해) 대답을 드리기가 좀 난감하다”며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함께 손을 잡고 단합하고 협력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번 (단합과 협력의) 그 방안으로 이른바 문·안·박 협력 체제를 제안했는데, 또 다른 방안으로라도 그런 협력 체제가 모색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유연한 입장을 보였다. 문 대표 측은 8일 관훈토론회에서 자연스럽게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개혁적 국민정당 창당추진위원회 위원장인 무소속 천정배 의원은 이날 추진위 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제1야당의 지긋지긋한 상황을 끝내는 길은 신당 창당을 통해 야권 주도 세력을 교체하는 것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안 전 대표를 포함한 야당 의원들도 함께한다면 진심으로 환영한다”며 “확실한 결단을 내려서 신당 흐름에 함께해 준다면 그것을 통해 한국 정치, 특히 야권 주도 세력을 전면적으로 교체할 수 있다”고 밝혔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공무원 사퇴 시한 D-7 금배지 위협하는 단체장

    공무원 사퇴 시한 D-7 금배지 위협하는 단체장

    내년 4·13총선에서 현역 국회의원과 지방자치단체장 간의 대결도 박빙의 승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과거 지자체장은 지역구 의원의 입김에 따른 공천 수혜자 정도로 인식됐다. ‘이름값’도 현역 의원에 비해 월등히 떨어진다는 평가가 많았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지금은 분위기가 달라졌다. 현장 행정 경험과 유권자들과의 잦은 스킨십을 무기로 현역 의원들을 위협하는 지자체장이 점점 많아지는 추세다. 총선에 출마할 현직 공무원의 사퇴 시한은 예비후보 등록(선거일 120일 전)이 시작되는 오는 15일이다. 특히 3선 연임을 달성한 기초단체장들의 기세가 등등하다. 지자체장은 현행법상 최대 3선까지 할 수 있다. 새누리당 소속 곽대훈 대구 달서구청장은 지난 4일 사직 의사를 밝혔다. 이 지역 현역인 홍지만 의원과의 공천 맞대결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대구에서 3선을 지낸 윤순영 중구청장과 임병헌 남구청장의 출마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린다. 윤 구청장은 아직 출마 결심을 내리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 구청장은 불출마 쪽으로 기운 것으로 알려졌지만 여전히 관심 대상에서 배제되지 않고 있다. 중·남구를 지역구로 하는 의원은 김희국 새누리당 의원이다. 부산 이위준 연제구청장과 박현욱 수영구청장도 ‘3선 구청장’이다. 이들이 총선 출마를 위해 현직에서 물러난다면 이 구청장은 김희정 여성가족부 장관과, 박 구청장은 유재중 새누리당 의원과 맞대결을 펼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실제로 유 의원도 수영구청장 출신으로 17대 의원이었던 박형준 현 국회 사무총장을 18, 19대 총선에서 내리 꺾었던 전적이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기초단체장도 현역 의원에게 도전장을 던질 준비를 속속 하고 있다. 서울에서는 성장현 용산구청장의 출마 가능성이 점쳐진다. 성 구청장은 진영 새누리당 의원을 위협하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3선의 이해식 강동구청장은 불출마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전해진다. 새정치연합에서는 경기 광명시장을 지낸 백재현 의원이 이원영 전 의원을 제치고 18, 19대 재선에 성공했다. 이 때문에 현역 의원들의 기초단체장 견제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새누리당은 예비후보 등록 직전 지자체장을 사퇴하고 공천을 신청하는 자에게 불이익을 주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새정치연합은 지난 9월 당무위원회에서 선출직 공직자가 임기를 마치지 않은 상태에서 총선 출마를 위해 공천을 신청하면 경선에서 감점을 준다는 내용의 공천혁신안을 통과시키며 아예 제도화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귀가’ 앞둔 친박 장관들… “중진 용퇴” vs “험지 출마” 당은 시끌

    ‘귀가’ 앞둔 친박 장관들… “중진 용퇴” vs “험지 출마” 당은 시끌

    내년 총선을 앞두고 새누리당 내 공천 룰 다툼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총선용 개각’의 폭이 얼마나 될지 주목된다. 친박(친박근혜)계의 ‘중진 용퇴론’과 비박(비박근혜)계의 ‘험지출마론’이 맞서면서 ‘프레임 전쟁’도 본격화하고 있다. 청와대의 개각 시점은 9일 정기국회가 마무리된 이후가 될 가능성이 높다. 교체가 예상되는 장관은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비롯해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정종섭 행정자치부 장관,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김희정 여성가족부 장관 등이다. 친박계 입장에서 최 부총리의 복귀는 김무성 대표에 대한 견제 수단이 될 수 있다. 당 일각에서는 충북 청주 출신인 한민구 국방부 장관, 전북 전주가 고향인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등의 총선 출마 요구도 나온다. 이들의 복귀 역시 친박계의 외연 확대에 도움이 된다. 원년 멤버인 윤성규 환경부 장관과 이동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의 교체 가능성도 거론된다. 친박·비박 간 공천 룰을 둘러싼 기싸움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친박계에서는 ‘중진 용퇴론’이 급부상했다. 용퇴론이 우선 거론된 인물은 친박계의 좌장인 7선의 서청원 최고위원이다. 친박계 3선 이상의 중진 의원들이 불출마해야 ‘텃밭’인 대구·경북(TK)과 서울 강남권 등을 우선공천지역으로 분류할 수 있다는 논리도 등장했다. 비박계는 거물들의 ‘험지출마론’을 주장하고 있다. 새누리당 김용태 의원이 지난 1일 언론 인터뷰에서 김무성 대표의 ‘험지출마론’을 주장한 것이 대표적이다. 이는 김 대표가 공천권을 포기하고 직접 경선에 뛰어들어야 청와대 출신 참모들과 친박계의 전략공천 시도를 차단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현직 지방자치단체장의 출마를 두고도 진영 간 입장이 엇갈린다. 당 지도부는 출마를 위해 사퇴한 현직 지자체장에게 공천 심사에서 불이익을 주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김 대표가 3일 새벽 예산안 처리 뒤 의원들과의 뒤풀이에서 현직 지자체장 출마와 관련, “보궐선거 사유를 만드는 것으로 당에 부담을 주는 것”이라고 발언한 것도 일맥상통한다. 이에 맞서 친박계는 ‘황우여 당대표·홍문종 사무총장 체제’에서 공천을 받았던 현직 지자체장의 출마를 적극 독려하는 분위기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두 번째 죽을 고비’ 문재인의 선택은

    ‘두 번째 죽을 고비’ 문재인의 선택은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는 ‘문·안·박(문재인·안철수·박원순) 공동지도부’라는 승부수를 던졌지만, 안철수 의원이 혁신 전당대회로 맞받아치면서 수세에 몰린 상황이다. 2·8전당대회를 앞두고 문 대표는 “당 대표가 안 돼도, 당을 제대로 살리지 못해도, 총선을 승리로 이끌지 못해도, 그다음 제 역할은 없다. 세 번의 죽을 고비가 있다”고 했는데 두 번째 고비가 덮쳐 온 것이다. 문 대표는 1일 국회에서 열린 초재선 모임 ‘더좋은미래’와의 간담회에서 “내가 자리에 연연해하는 사람은 아니지 않으냐. 지금 상태에서 사퇴하는 건 무책임하다고 보인다”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안 의원의 제안을)어떻게 하면 좋겠느냐. 고민스럽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 대표는 당내 여론을 수렴하고 있지만 안 의원의 요구를 고스란히 받아들일 가능성은 없다. 안 의원은 사실상 ‘김상곤 혁신안’의 원점 재검토를 요구하는데, 혁신안 통과에 직(職)을 걸었던 문 대표로선 ‘자기부정’이나 다름없다. 문 대표의 선택지는 많지 않다. 우선 총선기획단과 공천관리위원회 및 인재영입위원회의 조기 출범, 선출직공직자평가위원회의 ‘현역 20% 물갈이’ 명단 공개 등 총선 드라이브를 일찌감치 거는 ‘정면 돌파론’이 거론된다. 친노 중진의 불출마선언 등 ‘육참골단’이 동반된다면 명분도 얻게 된다. 다만, 안 의원과 비주류의 반발 내지는 탈당 가능성을 감수해야 한다. 안 의원의 요구를 받아들이되 전국 순회 절차를 생략한 채 2·8전대의 규칙(대의원 45%, 권리당원 30%, 여론조사 25%)을 준용해 최대한 빨리 ‘원샷 전대’를 여는 방법도 있다. 현실적으로 문 대표의 참가가 쉽지 않고,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 당내 갈등이 무한 반복될 가능성이 크다. 제3의 길도 존재한다. 문희상, 이석현, 김성곤 의원 등은 문·안 양측을 만나 중재를 모색했다. 문 의원은 “문·안·박을 포함해 공동지도체제를 만들고 중앙위 의결로 갈음하는 방법도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양측을 만족시키기는 쉽지 않다. 최고위원들도 긴급회동을 가졌다. 비주류 주승용 최고위원을 제외하면 대체로 혁신 전대에 부정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범주류 전병헌 최고위원은 문·안·박 외 ‘플러스알파’가 참여하는 수권비전위원회에 최고위 권한을 위임하는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비주류인 ‘민주당의 집권을 위한 모임’(민집모)은 성명을 통해 “당이 위기에 처한 책임은 당 대표가 짊어질 수밖에 없다”며 문 대표의 결단을 촉구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최고위원직 버린 오영식… ‘문·안·박 연대’ 길 터주나

    최고위원직 버린 오영식… ‘문·안·박 연대’ 길 터주나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의 ‘문·안·박’(문재인·안철수·박원순) 공동지도부 구성 제안에 유감을 표했던 오영식 최고위원이 27일 사퇴했다. 오 최고위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문·안·박 연대와 관련해 “분점과 배제의 논리가 아닌 비전과 역할로서 실현되길 바란다”면서 “나아가 당의 새로운 세대교체형 리더십을 창출해 낼 수 있기를 강력히 희망한다”고 밝혔다. 또 “제게 맡겨진 정치적 역할과 소임을 다하지 못한 것에 대해 깊이 반성한다”고 사퇴의 변을 설명했다. 오 최고위원의 사퇴는 당초 문·안·박 연대에 대해 “또 다른 지분 나누기, 권력 나누기로 곡해될 것”이라고 강한 우려를 표했던 것과 비교하면 장기적으로 명분을 얻기 위해 ‘일보 후퇴’하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현재 다른 최고위원들은 사퇴 의사를 밝히진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퇴는 또다시 주류·비주류 간 세 과시성 ‘성명서 전쟁’을 불러왔다. 범주류로 분류되는 초·재선 의원 48명과 원외 시·도당위원장·지역위원장 116명 중 80명은 이날 문·안·박 연대를 지지하는 취지의 성명을 내 문 대표에게 힘을 실어 줬다. 반면 호남권 의원 18명은 “통합이 절차에 있어 지도부와의 협의가 없었고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한 지도체제로서 미흡해 보완돼야 한다”는 내용의 공동성명을 냈다. 이들은 앞서 “문·안·박 연대는 ‘영남 연대’나 다름없으며 이를 비판한 우리들을 공천권이나 요구하는 사람으로 폄훼했다”고 비판했었다. 이에 대해 문 대표는 이날 “공동선거대책위원회 같은 것들을 통해 호남이 보완될 것”이라고 밝혀 문·안·박 연대를 성사시킨 후 ‘호남 달래기’에 나설 수 있음을 암시했다. 문 대표 측은 안철수 의원이 연대 제안을 받아들이면 당헌·당규상 현 단일지도체제를 문·안·박 공동대표의 임시 지도체제로 바꾸는 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상징성 있는 당 인사들을 추가해 ‘문·안·박+α’로 지도체제를 개편하지 않겠느냐는 전망도 나온다. 29일 입장을 발표할 예정인 안 의원의 의중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호남권 비주류 측 한 인사는 “당 대표 ‘직인’을 문 대표가 쥐고 있다면 공동대표 체제의 의미가 없다”고 비판해 거절 가능성에 더욱 무게를 뒀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심학봉 전 의원 불법정치자금 수수 의혹

     성폭행 의혹에 휘말려 의원직을 사퇴한 심학봉(54) 전 국회의원이 정치자금법위반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대구지검 특수부(형진휘 부장검사)는 최근 심 전 의원 자택과 구미사무소 등 3곳에 수사관을 보내 압수수색을 벌였다고 26일 밝혔다.  심 전 의원은 지인 등에게서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심 전 의원의 여성 성폭행 의혹 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이런 혐의를 포착한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확보한 자료들에 대한 분석이 끝나는 대로 심 전 의원을 소환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다.  대구지검 관계자는 “현재는 수사 초기 단계로 압수수색 자료를 바탕으로 사실 관계를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심 전 의원은 지난 7월 중순 대구 수성구의 한 호텔에서 40대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로 피소됐다. 대구지검은 지난달 20일 “성관계 과정에 강제성은 없었다”며 심 전 의원을 무혐의 처분했다.  심 전 의원은 지난달 12일 의원직 제명안 국회 본회의 처리를 앞두고 자진 사퇴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與, 세월호 특조위 대통령 행적조사 제동

    세월호특별조사위원회의 활동 범위를 놓고 여권이 강력 반발하면서 정치 쟁점으로 부상할 조짐이다. 특조위 이헌 부위원장 등 새누리당 추천 위원 5명은 19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특조위가 전날 비공개 상임위를 열어 세월호 사고 당일 박근혜 대통령의 7시간 행적을 조사하자는 안건을 통과시킨 것과 관련, “특조위가 일탈을 중단하지 않으면 총사퇴도 불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여당 측 위원들은 순조로운 조사 활동을 위해 당일 청와대 대응 등 5개 사항에 대한 조사 개시 결정에 찬성한 바 있다”면서 “그럼에도 박 대통령의 당일 행적을 조사하겠다는 것은 엉뚱한 의도가 숨어 있다고밖에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새누리당 지도부도 총력 저지 의사를 분명히 했다. 원유철 원내대표는 “박 대통령에 대한 조사 착수는 정치적 중립성 의무에 위반된 것”이라며 “대통령 행적 조사가 도대체 세월호 진상 조사와 안전한 대한민국 만들기와 무슨 관련이 있느냐”며 유감을 표명했다. 김무성 대표도 “원 원내대표와 생각이 똑같다”고 힘을 실어 줬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 소속 새누리당 간사인 안효대 의원과 문정림 원내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지난해 7월 국정조사 등을 통해 이미 밝혀진 사안임에도 재조사하겠다는 것은 무분별한 정치공세”라고 반박했다. 이에 따라 새누리당은 특조위의 활동시한 연장 요구를 거부하는 것은 물론, 특조위 예산을 삭감하는 방안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새누리당 소장파 의원 모임 ‘아침소리’ 간사인 하태경 의원은 “박종운 안전사회 소위원장은 한 포럼에 참석해 ‘박 대통령을 능지처참하고 박정희 대통령을 부관참시해야 한다’는 유가족 발언에 박수를 쳤다”면서 박 소위원장의 사퇴와 특조위 차원의 대국민 사과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새정치민주연합 유은혜 대변인은 “해양수산부가 특조위 여당 추천 위원과 여당 의원들에게 ‘특조위 관련 현안 대응 방안’이라는 문서를 보낸 사실이 확인됐다”면서 “해수부의 행동지침은 특조위의 진상조사권을 훼손하는 월권”이라고 비판했다. 농해수위 소속 새정치연합 의원들은 공동 성명을 통해 “특조위의 독립성을 포기하고 유족들과 국민을 속이고 우롱하는 처사”라면서 “여당과 이헌 부위원장은 특조위의 진상 조사 방해 행위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세월호 유가족들과 공동 기자회견을 열어 “세월호 피해자들은 청와대나 박 대통령을 타깃으로 조사하라고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성역 없는 조사 활동을 보장하라는 것”이라면서 “성역 없는 조사 활동에 왜 청와대만 빠져야 하는지 납득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한국사교과서 국정화 고시] 공 넘긴 與 “민생 입법화 올인”… 여론전 野 “국민에 선전포고”

    [한국사교과서 국정화 고시] 공 넘긴 與 “민생 입법화 올인”… 여론전 野 “국민에 선전포고”

    국회의 모든 일정이 전면 중지된 3일 정국은 얼어붙었다. 역사 교과서 국정화 확정 고시를 계기로 여야 대립이 극한으로 치달으면서 내년도 예산 심사 및 법안 처리가 마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졌다. 새누리당은 교과서·민생 분리를 대응 전략으로 내세웠고 새정치민주연합은 의사일정 거부 속에 장외 장기전 전략을 고심했다. 하지만 다음주부터 지역구 예산을 챙겨야 하는 예산안심사소위가 가동되고 20대 총선 선거구획정 법정 시한인 13일을 앞두고 있어 파행이 길어질 가능성은 작다는 관측도 나온다. 새누리당은 민생 행보에 가속도를 붙이는 전략으로 맞섰다. 당 핵심 관계자는 “교과서 대응은 정부가 주도하고 당은 민생정책 입법화에 매진한다는 ‘투트랙’으로 대응키로 했다”고 말했다. 이날 열린 고위 당·정·청 회의에서 “역사 교과서에 대한 정치권의 불간섭 원칙이 지켜져야 한다”고 선을 그은 것 역시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대신 당은 이날 아침부터 중소기업소상공인특위 간담회, 사회적기업거래소 설립을 위한 나눔경제특위 회의를 잇달아 연 데 이어 싱크홀 등 안전 종합점검 비공개회의를 공개로 돌리는 등 차별화에 힘썼다. 김무성 대표 역시 4곳의 정책 포럼회에 참석했다. 야당에는 의사일정 복귀를 압박했다. 예결위·상임위 일정을 전면 거부한 새정치민주연합은 이날 오후 황교안 국무총리의 역사 교과서 국정화 확정 고시 발표에 대한 반박 기자회견을 한 데 이어 4일 문재인 대표가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다. 새정치연합은 또한 4일 예정된 여야 원내대표·원내수석부대표 간 2+2회동, 5일 본회의 개최에도 부정적인 입장이다. 이날 의총에서는 “국정화 고시 강행은 국민을 향한 선전포고”라며 교육부의 국정화 확정 철회,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의 즉시 사퇴, 박근혜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하는 규탄사를 채택했다. 새정치연합은 밤 10시에도 이종걸 원내대표와 주승용 최고위원 등 소속 의원 5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의총을 한 번 더 열어 ‘전의’를 다졌다. 새정치연합은 교과서 집필 거부와 대안교과서 제작 등 불복종운동을 벌이고 대국민 서명운동도 계속할 방침이다. 더불어 확정 고시 효력정지 신청, 헌법소원 검토 등 장외 중심 장기전에 대비하는 모습이다. 진성준 전략기획위원장은 “1987년 6·10 민주항쟁 경험에 따라 당시의 범국민운동본부(국본)와 같은 공동기구를 구성할 것”이라며 “야당만의, 시민사회만의 개별투쟁이 아니라 힘을 모아 싸우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진 위원장은 또한 오는 6일 시민단체와 함께 규탄 문화제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야당으로서는 민생 발목 잡기라는 비판 여론을 의식할 수밖에 없어 전면 장외투쟁 가능성은 작다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의총에서도 장외투쟁을 주장하는 목소리는 나오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새누리당도 국회 파행이 길어질 가능성은 낮게 보고 야당 지도부와 접촉을 시도했다. 원유철 원내대표는 이종걸 새정치연합 원내대표와의 전화통화를 시도했으나 실패했다. 조원진 원내수석부대표는 “5일 본회의까지 못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13일 선거구획정 시한이 걸려 있는 데다 총선 재외국민 등록이 15일부터 시작되는 등 내년 총선 준비를 더 미루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한편에선 이번 주 냉각기를 거쳐 다음주 예산결산특위 소위원회가 본격적으로 가동되면 실마리가 풀리지 않겠냐는 전망도 나왔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천경자 화백 별세, 위작시비에 “예술원 탈퇴하고 붓 놓겠다” 무슨 일 있었나

    천경자 화백 별세, 위작시비에 “예술원 탈퇴하고 붓 놓겠다” 무슨 일 있었나

    천경자 화백 별세, 위작시비에 “예술원 탈퇴하고 붓 놓겠다” 무슨 일 있었나천경자 화백 별세 사망설이 꾸준히 제기된 천경자 화백이 지난 8월 이미 사망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91세. 천 화백의 딸 이혜선씨는 지난 여름 유골함을 들고 서울시립미술관을 방문해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홍희 서울시립미술관장은 22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천 화백의 딸 이씨가 몇 달 전 미술관에 유골함을 들고 수장고에 다녀갔다는 보고를 받았다”며 “이씨를 직접 만나지는 못했다”고 밝혔다. 김 관장은 “당시 이씨가 관련 사실을 외부에 알리지 말아줄 것을 강력 요청했다고 들었다”며 “개인적인 일이라 본인이 적절한 시점에 밝힐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씨의 지인은 이날 연합뉴스에 이씨로부터 “병석에 계시던 천 화백이 지난해 11월 추수감사절 이후 몸 상태가 안 좋아졌으며 지난 8월 6일 새벽 의사가 보는 가운데 돌아가셨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이 지인은 “천 화백의 시신은 화장했고 뉴욕 성당에서 장례를 치른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씨가 “같은 달 서울시에 협조를 요청한 뒤 서울시립미술관에 있는 ‘천경자 상설전시실’과 그의 작품이 보관된 수장고를 다녀왔다”며 “어머니가 아끼는 작품이 시립미술관에 있으니 가봐야 한다고 생각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씨는 이 과정에서 언론에 관련 사실을 알리지 말아줄 것을 당부했다고 그는 말했다. 꽃과 여인의 화가로 불리는 천 화백은 2003년 뇌출혈로 쓰러진 후 거동을 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미국 뉴욕 맨해튼에 있는 큰딸 이씨의 간호를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외부와 접촉을 끊은 천 화백은 의식은 있는 상태라는 것이 이씨를 통해 그동안 미술계에 알려져 온 사실이다. 미술계에선 천 화백이 길게는 10여 년 전 이미 사망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성 소문이 무성하게 돌았다. 지난해에는 대한민국예술원이 천 화백의 근황이 확인되지 않는다며 2월부터 수당 지급을 잠정 중단했고 이씨는 이에 반발해 탈퇴서를 제출했다. 예술원은 이씨에게 공문을 보내 천 화백의 의료 기록 등을 요구했으나 이씨는 이런 예술원의 요구가 천 화백에 대한 명예훼손이라며 응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본인 의사를 알 수 없는 예술원으로선 탈퇴 처리를 하지 않았으며 현재 인터넷 홈페이지에선 미술 분야 회원으로 소개하고 있다. 예술원은 그간 천 화백의 생사 여부를 확인하려 했으나 직접적인 확인은 하지 못했다. 천 화백은 1998년 작품 93점을 서울시립미술관에 기증하고 뉴욕으로 떠났다. 딸 이씨는 천 화백이 서울시에 기증했던 작품이 관리 소홀로 훼손됐다며 93점을 반환할 것을 2013년 요구하기도 했다. 천 화백은 여인의 한(恨)과 환상, 꿈과 고독을 화려한 원색의 한국화로 그려 1960~1980년대 국내 화단에서 여류화가로는 보기 드물게 자신의 화풍을 개척했고 문화예술계 전반에서 폭넓게 활동했던 ‘스타’ 화가였다. 그러나 여인의 모습을 그린 ‘미인도’를 둘러싸고 1991년에 일어난 위작시비는 천 화백 노년의 최대 시련으로 심적 충격 속에 절필을 선언한 바 있다. 미인도 위작 논란은 1991년 4월 국립현대미술관이 소장한 천경자의 작품에 대해 작가가 직접 위작 의혹을 제기하면서 시작됐다. 어깨에 나비가 앉은 여성 인물화로 국립현대미술관의 ‘움직이는 미술관’ 전시에 포함됐다. 이 작품의 아트 포스터(복제품)를 본 친지에게서 “복제품이 이상하다”는 이야기를 들은 천 화백은 국립현대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던 작품과 복제품을 검토해 자신의 그림이 아니라는 주장을 했다. 이 이야기가 언론을 통해 세상에 드러났고 국립현대미술관은 그림의 제작연도부터 소장경위 등을 추적해 진품이 틀림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러나 1999년 고서화 위작 및 사기판매사건으로 구속된 위조범 권모씨가 검찰 수사과정에서 “화랑을 하는 친구의 요청에 따라 소액을 받고 달력 그림 몇 개를 섞어서 ‘미인도’를 만들었다”고 말하면서 위작 시비가 재연됐다. 이에 대해 당시 국립현대미술관 측은 “’미인도’(29Ⅹ26㎝)는 진짜이며 현대미술관이 현재 소장하고 있다”면서 “한국화 위조범과 현대 미술관 중 어느 쪽을 믿느냐”고 반문했었다. 천 화백은 “자기 자식을 몰라보는 부모가 어디 있느냐”고 말한 것으로 보도됐다. 국립현대미술관은 후속 조치로 국립과학수사연구소, 한국과학기술원에 작품 감정을 의뢰했고 한국화랑협회에서는 진품이라는 감정을 내렸다. 당시 화백은 창작자의 증언을 무시한 채 가짜를 진품으로 오도하는 화단 풍토에선 창작행위 자체가 아무 의미가 없다며 붓을 놓고 대한민국 예술원 회원직도 사퇴하겠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천 화백은 ‘자기 그림도 몰라보는 정신 나간 작가’라는 불명예를 안았고 엄청난 정신적 고초를 겪었다. 천 화백의 둘째딸 김정희씨는 당시 “위작 시비는 언젠가는 밝혀질 자명한 사건”이라며 “위작 여부의 진실이 밝혀지겠지만, 국가기관이나 특정 이익단체가 조직적으로 나서 일평생 외골수로 작업한 화가의 작가 정신을 말살하는 사건이 다시 일어나서는 안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천경자 별세, 위작시비에 “예술원 탈퇴하고 붓 놓겠다” 대체 왜?

    천경자 별세, 위작시비에 “예술원 탈퇴하고 붓 놓겠다” 대체 왜?

    천경자 별세, 위작시비에 “예술원 탈퇴하고 붓 놓겠다” 대체 왜? 천경자 별세 사망설이 꾸준히 제기된 천경자 화백이 지난 8월 이미 사망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91세. 천 화백의 딸 이혜선씨는 지난 여름 유골함을 들고 서울시립미술관을 방문해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홍희 서울시립미술관장은 22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천 화백의 딸 이씨가 몇 달 전 미술관에 유골함을 들고 수장고에 다녀갔다는 보고를 받았다”며 “이씨를 직접 만나지는 못했다”고 밝혔다. 김 관장은 “당시 이씨가 관련 사실을 외부에 알리지 말아줄 것을 강력 요청했다고 들었다”며 “개인적인 일이라 본인이 적절한 시점에 밝힐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씨의 지인은 이날 연합뉴스에 이씨로부터 “병석에 계시던 천 화백이 지난해 11월 추수감사절 이후 몸 상태가 안 좋아졌으며 지난 8월 6일 새벽 의사가 보는 가운데 돌아가셨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이 지인은 “천 화백의 시신은 화장했고 뉴욕 성당에서 장례를 치른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씨가 “같은 달 서울시에 협조를 요청한 뒤 서울시립미술관에 있는 ‘천경자 상설전시실’과 그의 작품이 보관된 수장고를 다녀왔다”며 “어머니가 아끼는 작품이 시립미술관에 있으니 가봐야 한다고 생각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씨는 이 과정에서 언론에 관련 사실을 알리지 말아줄 것을 당부했다고 그는 말했다. 꽃과 여인의 화가로 불리는 천 화백은 2003년 뇌출혈로 쓰러진 후 거동을 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미국 뉴욕 맨해튼에 있는 큰딸 이씨의 간호를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외부와 접촉을 끊은 천 화백은 의식은 있는 상태라는 것이 이씨를 통해 그동안 미술계에 알려져 온 사실이다. 미술계에선 천 화백이 길게는 10여 년 전 이미 사망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성 소문이 무성하게 돌았다. 지난해에는 대한민국예술원이 천 화백의 근황이 확인되지 않는다며 2월부터 수당 지급을 잠정 중단했고 이씨는 이에 반발해 탈퇴서를 제출했다. 예술원은 이씨에게 공문을 보내 천 화백의 의료 기록 등을 요구했으나 이씨는 이런 예술원의 요구가 천 화백에 대한 명예훼손이라며 응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본인 의사를 알 수 없는 예술원으로선 탈퇴 처리를 하지 않았으며 현재 인터넷 홈페이지에선 미술 분야 회원으로 소개하고 있다. 예술원은 그간 천 화백의 생사 여부를 확인하려 했으나 직접적인 확인은 하지 못했다. 천 화백은 1998년 작품 93점을 서울시립미술관에 기증하고 뉴욕으로 떠났다. 딸 이씨는 천 화백이 서울시에 기증했던 작품이 관리 소홀로 훼손됐다며 93점을 반환할 것을 2013년 요구하기도 했다. 천 화백은 여인의 한(恨)과 환상, 꿈과 고독을 화려한 원색의 한국화로 그려 1960~1980년대 국내 화단에서 여류화가로는 보기 드물게 자신의 화풍을 개척했고 문화예술계 전반에서 폭넓게 활동했던 ‘스타’ 화가였다. 그러나 여인의 모습을 그린 ‘미인도’를 둘러싸고 1991년에 일어난 위작시비는 천 화백 노년의 최대 시련으로 심적 충격 속에 절필을 선언한 바 있다. 미인도 위작 논란은 1991년 4월 국립현대미술관이 소장한 천경자의 작품에 대해 작가가 직접 위작 의혹을 제기하면서 시작됐다. 어깨에 나비가 앉은 여성 인물화로 국립현대미술관의 ‘움직이는 미술관’ 전시에 포함됐다. 이 작품의 아트 포스터(복제품)를 본 친지에게서 “복제품이 이상하다”는 이야기를 들은 천 화백은 국립현대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던 작품과 복제품을 검토해 자신의 그림이 아니라는 주장을 했다. 이 이야기가 언론을 통해 세상에 드러났고 국립현대미술관은 그림의 제작연도부터 소장경위 등을 추적해 진품이 틀림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러나 1999년 고서화 위작 및 사기판매사건으로 구속된 위조범 권모씨가 검찰 수사과정에서 “화랑을 하는 친구의 요청에 따라 소액을 받고 달력 그림 몇 개를 섞어서 ‘미인도’를 만들었다”고 말하면서 위작 시비가 재연됐다. 이에 대해 당시 국립현대미술관 측은 “’미인도’(29Ⅹ26㎝)는 진짜이며 현대미술관이 현재 소장하고 있다”면서 “한국화 위조범과 현대 미술관 중 어느 쪽을 믿느냐”고 반문했었다. 천 화백은 “자기 자식을 몰라보는 부모가 어디 있느냐”고 말한 것으로 보도됐다. 국립현대미술관은 후속 조치로 국립과학수사연구소, 한국과학기술원에 작품 감정을 의뢰했고 한국화랑협회에서는 진품이라는 감정을 내렸다. 당시 화백은 창작자의 증언을 무시한 채 가짜를 진품으로 오도하는 화단 풍토에선 창작행위 자체가 아무 의미가 없다며 붓을 놓고 대한민국 예술원 회원직도 사퇴하겠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천 화백은 ‘자기 그림도 몰라보는 정신 나간 작가’라는 불명예를 안았고 엄청난 정신적 고초를 겪었다. 천 화백의 둘째딸 김정희씨는 당시 “위작 시비는 언젠가는 밝혀질 자명한 사건”이라며 “위작 여부의 진실이 밝혀지겠지만, 국가기관이나 특정 이익단체가 조직적으로 나서 일평생 외골수로 작업한 화가의 작가 정신을 말살하는 사건이 다시 일어나서는 안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천경자 화백 별세, 위작시비에 “예술원 탈퇴하고 붓 놓겠다” 대체 이유가?

    천경자 화백 별세, 위작시비에 “예술원 탈퇴하고 붓 놓겠다” 대체 이유가?

    천경자 화백 별세, 위작시비에 “예술원 탈퇴하고 붓 놓겠다” 대체 이유가?천경자 별세 사망설이 꾸준히 제기된 천경자 화백이 지난 8월 이미 사망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91세. 천 화백의 딸 이혜선씨는 지난 여름 유골함을 들고 서울시립미술관을 방문해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홍희 서울시립미술관장은 22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천 화백의 딸 이씨가 몇 달 전 미술관에 유골함을 들고 수장고에 다녀갔다는 보고를 받았다”며 “이씨를 직접 만나지는 못했다”고 밝혔다. 김 관장은 “당시 이씨가 관련 사실을 외부에 알리지 말아줄 것을 강력 요청했다고 들었다”며 “개인적인 일이라 본인이 적절한 시점에 밝힐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씨의 지인은 이날 연합뉴스에 이씨로부터 “병석에 계시던 천 화백이 지난해 11월 추수감사절 이후 몸 상태가 안 좋아졌으며 지난 8월 6일 새벽 의사가 보는 가운데 돌아가셨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이 지인은 “천 화백의 시신은 화장했고 뉴욕 성당에서 장례를 치른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씨가 “같은 달 서울시에 협조를 요청한 뒤 서울시립미술관에 있는 ‘천경자 상설전시실’과 그의 작품이 보관된 수장고를 다녀왔다”며 “어머니가 아끼는 작품이 시립미술관에 있으니 가봐야 한다고 생각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씨는 이 과정에서 언론에 관련 사실을 알리지 말아줄 것을 당부했다고 그는 말했다. 꽃과 여인의 화가로 불리는 천 화백은 2003년 뇌출혈로 쓰러진 후 거동을 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미국 뉴욕 맨해튼에 있는 큰딸 이씨의 간호를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외부와 접촉을 끊은 천 화백은 의식은 있는 상태라는 것이 이씨를 통해 그동안 미술계에 알려져 온 사실이다. 미술계에선 천 화백이 길게는 10여 년 전 이미 사망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성 소문이 무성하게 돌았다. 지난해에는 대한민국예술원이 천 화백의 근황이 확인되지 않는다며 2월부터 수당 지급을 잠정 중단했고 이씨는 이에 반발해 탈퇴서를 제출했다. 예술원은 이씨에게 공문을 보내 천 화백의 의료 기록 등을 요구했으나 이씨는 이런 예술원의 요구가 천 화백에 대한 명예훼손이라며 응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본인 의사를 알 수 없는 예술원으로선 탈퇴 처리를 하지 않았으며 현재 인터넷 홈페이지에선 미술 분야 회원으로 소개하고 있다. 예술원은 그간 천 화백의 생사 여부를 확인하려 했으나 직접적인 확인은 하지 못했다. 천 화백은 1998년 작품 93점을 서울시립미술관에 기증하고 뉴욕으로 떠났다. 딸 이씨는 천 화백이 서울시에 기증했던 작품이 관리 소홀로 훼손됐다며 93점을 반환할 것을 2013년 요구하기도 했다. 천 화백은 여인의 한(恨)과 환상, 꿈과 고독을 화려한 원색의 한국화로 그려 1960~1980년대 국내 화단에서 여류화가로는 보기 드물게 자신의 화풍을 개척했고 문화예술계 전반에서 폭넓게 활동했던 ‘스타’ 화가였다. 그러나 여인의 모습을 그린 ‘미인도’를 둘러싸고 1991년에 일어난 위작시비는 천 화백 노년의 최대 시련으로 심적 충격 속에 절필을 선언한 바 있다. 미인도 위작 논란은 1991년 4월 국립현대미술관이 소장한 천경자의 작품에 대해 작가가 직접 위작 의혹을 제기하면서 시작됐다. 어깨에 나비가 앉은 여성 인물화로 국립현대미술관의 ‘움직이는 미술관’ 전시에 포함됐다. 이 작품의 아트 포스터(복제품)를 본 친지에게서 “복제품이 이상하다”는 이야기를 들은 천 화백은 국립현대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던 작품과 복제품을 검토해 자신의 그림이 아니라는 주장을 했다. 이 이야기가 언론을 통해 세상에 드러났고 국립현대미술관은 그림의 제작연도부터 소장경위 등을 추적해 진품이 틀림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러나 1999년 고서화 위작 및 사기판매사건으로 구속된 위조범 권모씨가 검찰 수사과정에서 “화랑을 하는 친구의 요청에 따라 소액을 받고 달력 그림 몇 개를 섞어서 ‘미인도’를 만들었다”고 말하면서 위작 시비가 재연됐다. 이에 대해 당시 국립현대미술관 측은 “’미인도’(29Ⅹ26㎝)는 진짜이며 현대미술관이 현재 소장하고 있다”면서 “한국화 위조범과 현대 미술관 중 어느 쪽을 믿느냐”고 반문했었다. 천 화백은 “자기 자식을 몰라보는 부모가 어디 있느냐”고 말한 것으로 보도됐다. 국립현대미술관은 후속 조치로 국립과학수사연구소, 한국과학기술원에 작품 감정을 의뢰했고 한국화랑협회에서는 진품이라는 감정을 내렸다. 당시 화백은 창작자의 증언을 무시한 채 가짜를 진품으로 오도하는 화단 풍토에선 창작행위 자체가 아무 의미가 없다며 붓을 놓고 대한민국 예술원 회원직도 사퇴하겠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천 화백은 ‘자기 그림도 몰라보는 정신 나간 작가’라는 불명예를 안았고 엄청난 정신적 고초를 겪었다. 천 화백의 둘째딸 김정희씨는 당시 “위작 시비는 언젠가는 밝혀질 자명한 사건”이라며 “위작 여부의 진실이 밝혀지겠지만, 국가기관이나 특정 이익단체가 조직적으로 나서 일평생 외골수로 작업한 화가의 작가 정신을 말살하는 사건이 다시 일어나서는 안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천경자 별세, 위작시비에 “대한민국 예술원 탈퇴하고 붓 놓겠다” 이유가?

    천경자 별세, 위작시비에 “대한민국 예술원 탈퇴하고 붓 놓겠다” 이유가?

    천경자 별세, 위작시비에 “대한민국 예술원 탈퇴하고 붓 놓겠다” 이유가? 천경자 별세 사망설이 꾸준히 제기된 천경자 화백이 지난 8월 이미 사망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91세. 천 화백의 딸 이혜선씨는 지난 여름 유골함을 들고 서울시립미술관을 방문해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홍희 서울시립미술관장은 22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천 화백의 딸 이씨가 몇 달 전 미술관에 유골함을 들고 수장고에 다녀갔다는 보고를 받았다”며 “이씨를 직접 만나지는 못했다”고 밝혔다. 김 관장은 “당시 이씨가 관련 사실을 외부에 알리지 말아줄 것을 강력 요청했다고 들었다”며 “개인적인 일이라 본인이 적절한 시점에 밝힐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씨의 지인은 이날 연합뉴스에 이씨로부터 “병석에 계시던 천 화백이 지난해 11월 추수감사절 이후 몸 상태가 안 좋아졌으며 지난 8월 6일 새벽 의사가 보는 가운데 돌아가셨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이 지인은 “천 화백의 시신은 화장했고 뉴욕 성당에서 장례를 치른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씨가 “같은 달 서울시에 협조를 요청한 뒤 서울시립미술관에 있는 ‘천경자 상설전시실’과 그의 작품이 보관된 수장고를 다녀왔다”며 “어머니가 아끼는 작품이 시립미술관에 있으니 가봐야 한다고 생각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씨는 이 과정에서 언론에 관련 사실을 알리지 말아줄 것을 당부했다고 그는 말했다. 꽃과 여인의 화가로 불리는 천 화백은 2003년 뇌출혈로 쓰러진 후 거동을 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미국 뉴욕 맨해튼에 있는 큰딸 이씨의 간호를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외부와 접촉을 끊은 천 화백은 의식은 있는 상태라는 것이 이씨를 통해 그동안 미술계에 알려져 온 사실이다. 미술계에선 천 화백이 길게는 10여 년 전 이미 사망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성 소문이 무성하게 돌았다. 지난해에는 대한민국예술원이 천 화백의 근황이 확인되지 않는다며 2월부터 수당 지급을 잠정 중단했고 이씨는 이에 반발해 탈퇴서를 제출했다. 예술원은 이씨에게 공문을 보내 천 화백의 의료 기록 등을 요구했으나 이씨는 이런 예술원의 요구가 천 화백에 대한 명예훼손이라며 응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본인 의사를 알 수 없는 예술원으로선 탈퇴 처리를 하지 않았으며 현재 인터넷 홈페이지에선 미술 분야 회원으로 소개하고 있다. 예술원은 그간 천 화백의 생사 여부를 확인하려 했으나 직접적인 확인은 하지 못했다. 천 화백은 1998년 작품 93점을 서울시립미술관에 기증하고 뉴욕으로 떠났다. 딸 이씨는 천 화백이 서울시에 기증했던 작품이 관리 소홀로 훼손됐다며 93점을 반환할 것을 2013년 요구하기도 했다. 천 화백은 여인의 한(恨)과 환상, 꿈과 고독을 화려한 원색의 한국화로 그려 1960~1980년대 국내 화단에서 여류화가로는 보기 드물게 자신의 화풍을 개척했고 문화예술계 전반에서 폭넓게 활동했던 ‘스타’ 화가였다. 그러나 여인의 모습을 그린 ‘미인도’를 둘러싸고 1991년에 일어난 위작시비는 천 화백 노년의 최대 시련으로 심적 충격 속에 절필을 선언한 바 있다. 미인도 위작 논란은 1991년 4월 국립현대미술관이 소장한 천경자의 작품에 대해 작가가 직접 위작 의혹을 제기하면서 시작됐다. 어깨에 나비가 앉은 여성 인물화로 국립현대미술관의 ‘움직이는 미술관’ 전시에 포함됐다. 이 작품의 아트 포스터(복제품)를 본 친지에게서 “복제품이 이상하다”는 이야기를 들은 천 화백은 국립현대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던 작품과 복제품을 검토해 자신의 그림이 아니라는 주장을 했다. 이 이야기가 언론을 통해 세상에 드러났고 국립현대미술관은 그림의 제작연도부터 소장경위 등을 추적해 진품이 틀림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러나 1999년 고서화 위작 및 사기판매사건으로 구속된 위조범 권모씨가 검찰 수사과정에서 “화랑을 하는 친구의 요청에 따라 소액을 받고 달력 그림 몇 개를 섞어서 ‘미인도’를 만들었다”고 말하면서 위작 시비가 재연됐다. 이에 대해 당시 국립현대미술관 측은 “’미인도’(29Ⅹ26㎝)는 진짜이며 현대미술관이 현재 소장하고 있다”면서 “한국화 위조범과 현대 미술관 중 어느 쪽을 믿느냐”고 반문했었다. 천 화백은 “자기 자식을 몰라보는 부모가 어디 있느냐”고 말한 것으로 보도됐다. 국립현대미술관은 후속 조치로 국립과학수사연구소, 한국과학기술원에 작품 감정을 의뢰했고 한국화랑협회에서는 진품이라는 감정을 내렸다. 당시 화백은 창작자의 증언을 무시한 채 가짜를 진품으로 오도하는 화단 풍토에선 창작행위 자체가 아무 의미가 없다며 붓을 놓고 대한민국 예술원 회원직도 사퇴하겠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천 화백은 ‘자기 그림도 몰라보는 정신 나간 작가’라는 불명예를 안았고 엄청난 정신적 고초를 겪었다. 천 화백의 둘째딸 김정희씨는 당시 “위작 시비는 언젠가는 밝혀질 자명한 사건”이라며 “위작 여부의 진실이 밝혀지겠지만, 국가기관이나 특정 이익단체가 조직적으로 나서 일평생 외골수로 작업한 화가의 작가 정신을 말살하는 사건이 다시 일어나서는 안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천경자 별세, 위작 시비 일자 “대한민국 예술원 탈퇴하고 붓 놓겠다” 왜?

    천경자 별세, 위작 시비 일자 “대한민국 예술원 탈퇴하고 붓 놓겠다” 왜?

    천경자 별세, 위작 시비 일자 “대한민국 예술원 탈퇴하고 붓 놓겠다” 왜? 천경자 별세 사망설이 꾸준히 제기된 천경자 화백이 지난 8월 이미 사망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91세. 천 화백의 딸 이혜선씨는 지난 여름 유골함을 들고 서울시립미술관을 방문해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홍희 서울시립미술관장은 22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천 화백의 딸 이씨가 몇 달 전 미술관에 유골함을 들고 수장고에 다녀갔다는 보고를 받았다”며 “이씨를 직접 만나지는 못했다”고 밝혔다. 김 관장은 “당시 이씨가 관련 사실을 외부에 알리지 말아줄 것을 강력 요청했다고 들었다”며 “개인적인 일이라 본인이 적절한 시점에 밝힐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씨의 지인은 이날 연합뉴스에 이씨로부터 “병석에 계시던 천 화백이 지난해 11월 추수감사절 이후 몸 상태가 안 좋아졌으며 지난 8월 6일 새벽 의사가 보는 가운데 돌아가셨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이 지인은 “천 화백의 시신은 화장했고 뉴욕 성당에서 장례를 치른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씨가 “같은 달 서울시에 협조를 요청한 뒤 서울시립미술관에 있는 ‘천경자 상설전시실’과 그의 작품이 보관된 수장고를 다녀왔다”며 “어머니가 아끼는 작품이 시립미술관에 있으니 가봐야 한다고 생각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씨는 이 과정에서 언론에 관련 사실을 알리지 말아줄 것을 당부했다고 그는 말했다. 꽃과 여인의 화가로 불리는 천 화백은 2003년 뇌출혈로 쓰러진 후 거동을 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미국 뉴욕 맨해튼에 있는 큰딸 이씨의 간호를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외부와 접촉을 끊은 천 화백은 의식은 있는 상태라는 것이 이씨를 통해 그동안 미술계에 알려져 온 사실이다. 미술계에선 천 화백이 길게는 10여 년 전 이미 사망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성 소문이 무성하게 돌았다. 지난해에는 대한민국예술원이 천 화백의 근황이 확인되지 않는다며 2월부터 수당 지급을 잠정 중단했고 이씨는 이에 반발해 탈퇴서를 제출했다. 예술원은 이씨에게 공문을 보내 천 화백의 의료 기록 등을 요구했으나 이씨는 이런 예술원의 요구가 천 화백에 대한 명예훼손이라며 응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본인 의사를 알 수 없는 예술원으로선 탈퇴 처리를 하지 않았으며 현재 인터넷 홈페이지에선 미술 분야 회원으로 소개하고 있다. 예술원은 그간 천 화백의 생사 여부를 확인하려 했으나 직접적인 확인은 하지 못했다. 천 화백은 1998년 작품 93점을 서울시립미술관에 기증하고 뉴욕으로 떠났다. 딸 이씨는 천 화백이 서울시에 기증했던 작품이 관리 소홀로 훼손됐다며 93점을 반환할 것을 2013년 요구하기도 했다. 천 화백은 여인의 한(恨)과 환상, 꿈과 고독을 화려한 원색의 한국화로 그려 1960~1980년대 국내 화단에서 여류화가로는 보기 드물게 자신의 화풍을 개척했고 문화예술계 전반에서 폭넓게 활동했던 ‘스타’ 화가였다. 그러나 여인의 모습을 그린 ‘미인도’를 둘러싸고 1991년에 일어난 위작시비는 천 화백 노년의 최대 시련으로 심적 충격 속에 절필을 선언한 바 있다. 미인도 위작 논란은 1991년 4월 국립현대미술관이 소장한 천경자의 작품에 대해 작가가 직접 위작 의혹을 제기하면서 시작됐다. 어깨에 나비가 앉은 여성 인물화로 국립현대미술관의 ‘움직이는 미술관’ 전시에 포함됐다. 이 작품의 아트 포스터(복제품)를 본 친지에게서 “복제품이 이상하다”는 이야기를 들은 천 화백은 국립현대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던 작품과 복제품을 검토해 자신의 그림이 아니라는 주장을 했다. 이 이야기가 언론을 통해 세상에 드러났고 국립현대미술관은 그림의 제작연도부터 소장경위 등을 추적해 진품이 틀림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러나 1999년 고서화 위작 및 사기판매사건으로 구속된 위조범 권모씨가 검찰 수사과정에서 “화랑을 하는 친구의 요청에 따라 소액을 받고 달력 그림 몇 개를 섞어서 ‘미인도’를 만들었다”고 말하면서 위작 시비가 재연됐다. 이에 대해 당시 국립현대미술관 측은 “’미인도’(29Ⅹ26㎝)는 진짜이며 현대미술관이 현재 소장하고 있다”면서 “한국화 위조범과 현대 미술관 중 어느 쪽을 믿느냐”고 반문했었다. 천 화백은 “자기 자식을 몰라보는 부모가 어디 있느냐”고 말한 것으로 보도됐다. 국립현대미술관은 후속 조치로 국립과학수사연구소, 한국과학기술원에 작품 감정을 의뢰했고 한국화랑협회에서는 진품이라는 감정을 내렸다. 당시 화백은 창작자의 증언을 무시한 채 가짜를 진품으로 오도하는 화단 풍토에선 창작행위 자체가 아무 의미가 없다며 붓을 놓고 대한민국 예술원 회원직도 사퇴하겠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천 화백은 ‘자기 그림도 몰라보는 정신 나간 작가’라는 불명예를 안았고 엄청난 정신적 고초를 겪었다. 천 화백의 둘째딸 김정희씨는 당시 “위작 시비는 언젠가는 밝혀질 자명한 사건”이라며 “위작 여부의 진실이 밝혀지겠지만, 국가기관이나 특정 이익단체가 조직적으로 나서 일평생 외골수로 작업한 화가의 작가 정신을 말살하는 사건이 다시 일어나서는 안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여주시에 ´세종대왕면´ ?

     경기 여주시가 능서면을 ‘세종대왕면’으로 바꾸려는 명칭 변경과 관련, 2개월 전 시민들의 의견을 묻는 설문조사를 완료하고도 아직 발표를 미뤄 빈축을 사고 있다. 주민들은 이 문제를 놓고 민·민 갈등이 심화되는 만큼 빠른 시일에 할지 말지를 결정 내려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21일 여주시에 따르면 세종대왕능이 있는 능서면의 개명 움직임은 지난 5월 14일 ‘행정구역 명칭변경 추진위원회’가 능서면 주민(세대주)의 72%인 1968명의 서명이 담긴 건의서를 시에 제출하면서 시작됐다. 주민들은 “능서면은 일제강점기 때 붙여진 이름이다. 한글 도시 이미지를 부각시키고 ‘세종대왕’이란 명칭을 지역의 상징으로 활용하면 이미지 향상 등을 기대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시문화원 관계자는 “명칭이 변경되면 세종대왕이 영면한 우리 지역을 대외적으로 알릴 수 있고 여주의 브랜드 가치를 높여 문화관광도시로 발돋움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전주이씨 종친회 등은 “작은 행정단위인 면에 세종대왕 이름을 붙여도 되느냐. 세종대왕의 위대성을 실추시키는 것”이라며 반대하고 있다. 종친회 관계자는 “명칭변경은 영릉을 지켜 온 여주 시민의 자존심을 짓밟는 행위이자 세종대왕의 위대성을 실추시키는 것”이라며 반대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달 열린 공청회에서도 지역 브랜드 창출에 무게를 둔 찬성 주민과 지역 이미지 실추 등에 초점을 맞춘 반대 주민의 의견이 팽팽히 맞섰다. 여주시는 이에 앞서 지난 7월 22일부터 8월 15일까지 25일간 주민의견을 묻겠다며 시민과 공무원 등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했다. 시는 여론조사 결과를 지난달 공개하고 시정조정위원회를 거쳐 명칭변경 조례 개정안의 시의회 상정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시는 차반 논란이 거세지자 2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조사 결과를 발표하지 않고 있다. 이처럼 시가 뚜렷한 입장을 내놓지 않자 행정구역명칭변경추진위 등 주민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주민들은 오는 28일부터 1인 시위에 돌입한 후에도 여주시가 행정 절차를 계속 미룰 경우 다음달 3일 대규모 집회를 열 계획이다. 이장단 및 새마을지도자, 주민자치위원 등의 집단사퇴도 검토하고 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與 ‘당협위원장 사퇴’ 흐지부지

    새누리당이 당론으로 채택한 ‘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옛 지구당위원장) 선거 180일 전 사퇴안’이 어물쩍 물 건너갔다. 16일이 내년 4·13 총선 180일 전이다. 새누리당 보수혁신특별위원회는 당 지역구 조직을 장악하고 있는 당협위원장들을 선거 전 일찌감치 사퇴시켜 현역과 정치 신인이 가급적 같은 출발선에서 공정한 공천 경쟁을 벌일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이런 방안을 마련했다. 현역 기득권을 내려놓겠다는 차원이다. 혁신위는 김문수 전 경기지사를 위원장으로 지난해 9월 29일부터 약 6개월 동안 가동됐다. 하지만 오픈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제) 도입이 친박근혜계의 반발로 무산되면서 선거 180일 전 당협위원장 사퇴안도 함께 폐기 처분됐다. 현행 규정은 후보자 공모 신청 시(내년 2월 초)까지다. 당협위원장 경선에서 탈락한 한 여권 인사는 15일 “현역 의원이 계속 당협위원장을 맡아 기득권을 유지하게 되면 정치 신인과 여성, 장애인에게 정치권 진입 장벽은 더욱 높아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게다가 새누리당은 당원 50%, 국민 50%로 돼 있는 현행 경선 규칙에서 국민의 비중을 더 높이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상향식 공천이 거스를 수 없는 흐름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어서다. 이에 대해 인지도에 밀리는 예비 후보자들은 ‘현역 재공천 룰’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계파 신경전으로 구성이 지연되고 있는 당 공천 특별기구의 책임은 더욱 막중해졌다. 특별기구는 정치 소수자에 대한 가산점제 도입, 우선공천제를 통한 배려를 우선 검토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역 밥그릇 챙기기’에만 몰두하고 있다는 비판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최광 “조금만 시간 달라”…복지부, 기금운용본부장 ‘비연임’ 철회 요구

    최광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이 홍완선 기금운용본부장에 대한 ‘비연임’ 결정을 재검토하라는 복지부의 요구에 “시간을 달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좀더 고민한 뒤 결정하겠다는 의미로 기존의 강경한 입장에서 한걸음 물러선 것이다. 복지부에 따르면 이동욱 복지부 인구정책실장은 15일 전북 전주시 국민연금공단 사옥에서 최 이사장을 만나 홍 본부장에 대한 비연임 결정을 철회하고 일련의 사태에 대해 책임질 것을 요청했다. 최 이사장은 “조금만 시간을 달라. 조만간 입장을 표명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복지부는 최 이사장이 공식입장을 밝히기 전까지 당분간 해임 건의 등 추가조치를 취하지 않기로 했다. 복지부는 전날 밤 최 이사장에게 공문을 보내 홍 본부장에 대한 비연임 결정은 이사장으로서 부적절한 조치를 취한 것이라며 사실상 자진사퇴를 촉구한 바 있다. 최 이사장의 임기는 내년 5월 말까지다. 국민연금법에 따라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에 대한 면직은 복지부 장관의 제청에 따라 대통령이 결정한다. 국민연금공단은 복지부로부터 공문을 받고 나서 이날 오전 비공개 회의를 가졌으며, 이 자리에서 일부 간부들은 최 이사장에게 비연임 결정 철회에 대한 의견을 전달했으나, 최 이사장은 이렇다 할 답변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최 이사장은 지난 12일 복지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홍 본부장에게 연임 불가 방침을 통보했다. 홍 본부장의 임기는 오는 11월 3일까지로 한 달이 채 남지 않았지만 실적 평가에 따라 1년에 한해 임기를 연장할 수 있다. 복지부는 홍 본부장의 연임을 요청했는데도 최 이사장이 이를 무시했다며 ‘월권행위’라고 판단했다. 기금운용본부장과 계약을 체결하려면 복지부 장관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최 이사장은 자신의 인사가 법적으로 문제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고 전날 언론 기사에 대한 해명자료를 통해 “공공기관 운영에 관한 법률에 따라 준정부기관의 임원(기금운용본부장)은 1년 단위로 연임될 수 있으며, 연임 여부는 임명권자(공단 이사장)가 결정한다”며 복지부의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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