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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승민 사퇴론, 친박-비박·지도부 정면 충돌 왜?

    유승민 사퇴론, 친박-비박·지도부 정면 충돌 왜?

    유승민 사퇴론 유승민 사퇴론, 친박-비박·지도부 정면 충돌 왜? 새누리당은 3일 국회법 개정안을 둘러싼 논란과 협상을 총괄했던 유승민 원내대표의 사퇴론을 비롯한 당청 갈등을 둘러싸고 친박-비박계 뿐 아니라 당 지도부 간에도 의견이 충돌, 내홍이 심화하는 양상이다. 친박계가 국회법 개정안 처리 문제의 책임을 유 원내대표에게 돌리며 공개적으로 사퇴 요구를 한 지 하루 만인 이날 비박계 중진들은 최고중진연석회의에 나와 일제히 반격을 가하며 유 원내대표를 감쌌다. 또 비주류 중진들은 당내 계파 갈등으로 인한 분열을 경계하는 한편 메르스 사태가 악화되는 와중에 일방적으로 당청 협의 회의론을 제기한 청와대를 강력 비판했다. 이에 최고위원들은 다시 국회법 개정안의 위헌성을 강조하며 재반박에 나서는 한편 유 원내대표 사퇴론에는 ‘사태 수습이 급선무’라며 한발 물러서는 입장이었다. 친박계 ‘좌장’인 서청원 최고위원은 회의에 불참, 이번 일이 전면전으로 비화할 것을 우려한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이재오 의원은 이날 회의에서 ‘메르스 사태’를 거론, “첫 환자가 죽는 날 청와대는 뭘 했나. 국회법 못 받아들이겠다고…. 환자가 죽어나가고 늘어나는데 청와대는 뭘했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청와대의 당청협의 중단 시사 발언에 대해 “지금이라도 당정청이 모여 메르스 확산 방지, 국민 불안 해소를 해야 할 시기가 아니냐”면서 “싸우다가도 국가의 중대 사태가 터지면 즉각 중단하고 메르스부터 해결하자고 해야지 메르스 해결은 뒷전이고 당청간에 내분이나 일으키고 이 정부가 생각이 있느냐”고 비판했다. 국회법 개정안에 대해선 “야당도 명분이지 그게 무슨 실리가 있냐. 아무리 조문을 들여다봐도 뭐가 차이 나나”라고 했고, 유 원내대표 사퇴요구에 대해서도 “이런 사태가 일어났으면 힘을 실어주고 최고위가 격려해줘야지. 국회법 개정안이 원내대표 단독으로 했냐. 공동 책임 아니냐”고 지적했다. 정병국 의원도 “메르스 총체적 난국을 보면서 세월호참사를 보는 게 아니냐는 의구심 속에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며 “국가적 역량을 다 모아도 부족한 시점에 지금 당청간 갈등하는 모습은 무책임한 정치의 극치를 보여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국회법 개정안 통과 이후 일련의 사태를 보면서 이게 문제가 있었다고 하면 정치인 모두 책임이지 왜 유 대표 책임이냐 되묻고 싶다”면서 “당 지도부라는 최고위에서 책임공방을 하는 자체를 이해 못한다”고 지적했다. 청와대의 당청 협의 중단에도 “어떻게 이런 이야기가 나올 수 있냐”면서 전날 친박의원 모임에 대해서도 “정부의 책임있는 법제처장이 민감한 시기에 나와서 그런 자리에서 입장표명하는 게 옳냐. 심각한 문제다. 계파갈등을 부추기려 의도한 바 있는 게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김태호 최고위원은 “국회법 개정안을 야당은 이미 정략적, 공격용으로 사용했다. 결과적으로 우리는 순진했고 대한민국을 망하게 하는 ‘괴물법’이 탄생했다”며 “여러 협의 과정에서 올바른 정보가 공유되지 못했다면 그 문제는 문제삼을 수 있다고 본다”고 반박했다. 이어 “지금이라도 여야가 다시 (국회법 개정안을) 원점으로 돌려야 한다”며 “국회 안에 충분히 그런 협의를 끌어낼 역량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인제 최고위원은 “사태의 본질은 우리 당청관계 문제다. 대통령이 우리당의 중심이고 최고지도자이다. 대통령과 여당은 운명공동체가 아닌가”라면서 “시간이 걸리더라도 청와대와 전략적 조율이 끝난 다음에 단추를 끼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부 이송 전에 여야 지도부가 모여앉아 이 부분을 협상을 통해 해결해야 한다. 강제성이 없다는 게 담보되면 잘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수정요구를 국회에서 보내더라도 정부가 합당한 이유를 설명하고 거부할 수 있게 하는 단서 조항을 만들어 번안해 다시 의결하는 방법도 있다”고 ‘중재안’을 냈다. 유 원내대표 사퇴론에 대해선 “지금은 책임공방이 문제가 아니라 사태 수습을 위해 지혜를 모을 때”라며 “엉클어진 사태를 수습하는 게 급선무”라고 했다. 이정현 최고위원은 “이번 조항이 강제 지시 성격이 있다면 헌법을 근본적으로 흔드는 게 아닌가 싶어 중대한 문제라 생각한다”며 “국가 근간을 흔드는 문제를 잘 몰라서 거기까지 이르렀다면 더 논의해서 바로잡는 게 합당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원내지도부 사퇴론에 대해 “지금 그 문제보다 더 큰 본질의 문제를 더 빨리 해결하고 나서 이야기하는 것이 옳다고 본다”고 말했다. 다만 일부 친박 의원들은 전날에 이어 이날도 유 원내대표의 사퇴를 촉구했다. 이장우 의원은 MBC라디오에 출연, “당청을 조율하는 원내대표 역할인데 도리어 당정청 갈등을 실질적으로 더 부채질하고 조장하는 역할을 해 왔기 때문에 이번에 책임져야 한다”며 “국회법 개정 문제도 청와대에서 굉장히 우려를 많이 했는데 의원들에게 충분히 설명 안 했고 청와대와 조율된 것처럼 이야기해 큰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문재인 ‘김상곤 카드’ 먹힐까 “수락 여부 여전히 변수”

    문재인 ‘김상곤 카드’ 먹힐까 “수락 여부 여전히 변수”

    문재인 김상곤 문재인 ‘김상곤 카드’ 먹힐까 “수락 여부 여전히 변수”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 등 지도부는 21일 ’초계파 혁신기구’ 구성을 위해 온종일 분주하게 움직이는 등 4·29 재보선 패배로 인한 내홍 수습에 안간힘을 썼다. ’뜨거운 감자’였던 위원장직은 여러 후보를 거쳐 결국 김상곤 전 경기교육감으로 압축되는 모양새다. 다만 후보군을 둘러싼 계파대립이 첨예했던 만큼 막판에 뒤집힐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이런 가운데 문 대표의 책임론도 여전히 잦아들지 않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새정치연합 지도부는 전날 심야에 이어 이날까지 비공개 회의를 이어가며 위원장직 인선을 고심했다. 당초 회의에서는 문 대표를 중심으로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비중있게 거론됐으나, 이종걸 원내대표를 필두로 한 반대에 부딪히면서 현재는 김 전 교육감 카드가 급부상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김 전 교육감이 안철수 전 원내대표가 영입을 추진했던 인사인 만큼 계파를 아우를 수 있다는 점, 광주 출신이어서 호남민심을 다독일 수 있다는 점 등을 내세우고 있다. 최종 결단은 문 대표에게 넘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조 교수를 인선할 가능성 역시 여전히 살아있다는 주장이 나온다. 여기에 김 전 교육감과 조 교수가 공동으로 위원장을 맡거나, 위원장과 부위원장을 나눠 맡는 식으로 ‘쌍끌이’ 체제를 구축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 경우 사실상 ‘친문-친안’ 인사의 공동체제라는 평가도 가능하다. 다만 당사자들의 수락 여부는 여전히 변수다. 김 전 교육감의 의중은 여전히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조 교수 본인는 트위터에 “백면서생을 호출하지 마시라”고 남겨 사실상 고사했다는 관측도 제기됐다. 이밖에도 논의 과정에서 안경환 서울대 명예교수나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 등의 이름도 나왔지만, 안 명예교수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내가 할 일이 아니다”고 거부 의사를 밝혔고 윤 전 장관도 “제안이 올 일이 없을 것”이라며 부정적인 답변을 내놨다. 이처럼 위원장 인선에 시선이 집중된 사이에도 당내의 계파간 대립은 좀처럼 진정되지 않는 모습이다. 실제로 ‘조국 카드’를 두고는 비노진영에서 대대적 반발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지원 전 원내대표는 이날 연합뉴스TV ‘남현호의 뉴스포커스’에 출연, “(조 교수에 대해) 비노의 모든 의원이 반대했다. 전화가 불나게 오더라”면서 “문 대표는 안 전 대표에게도 전권을 주지 못했는데, 조 교수에게 전권을 주겠나”라고 반문했다. 그는 “(조 교수가 제안한) 혁신공천과 현역의원 물갈이는 반드시 필요하다”면서도 “그러나 산술적으로 호남의원 40%를 물갈이 한다는데, 선거 때는 호남에 달려와 표를 달라고 하다가 선거가 끝나면 호남의 자존심을 무시하는 것”이라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박 전 원내대표는 문 대표의 책임론을 거듭 거론하면서 “(문 대표가) 사퇴론 대신에 혁신위원장을 누구로 할지로 (화제를 돌려) 국면을 전환하는 데 성공했다”며 “그러나 이런 식으로 (책임론을) 모면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문 대표가 ‘사퇴할테니 중앙위 등을 소집해 (재신임을) 결정해달라’고 하는 등 노무현 전 대통령처럼 정면돌파를 했다면 정리가 됐을 것”이라며 “정치는 타이밍이다. 완전히 실기했다”고 지적했다. 김한길 전 대표도 문 대표를 향해 “대권 행보를 독주해서는 안된다”고 직격탄을 날리며, 혁신위 구성에 대해서도 “기구의 책임과 권한을 먼저 정하고, 누가 맡을지는 그 다음”이라고 쓴 소리를 했다. 반대로 비노진영을 공격하는 목소리도 점차 거세지고 있다. 울산시당 당원들은 이날 낮 국회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선거 패배의 책임을 물어 당을 깨고 딴 살림을 차리려는 노골적 해당행위가 도를 넘었다. 호남에서 회초리를 들었더니 적반하장으로 지도부를 바꾸자고 우기는 것”이라고 비노진영을 비판했다. 이어 “지도부를 중심으로 단결해야 한다”며 “기득권 주장과 계파 패권주의 조장행위를 엄정조치하라”고 촉구했다. 이는 문 대표가 앞서 사실상 비노 진영을 겨냥해 “기득권 세력”이라고 비판한 것과 흐름을 같이 한다. 이상헌 시당위원장 등 지도부는 회견 후 삭발식까지 진행했다. 당내에서는 선거 패배 후유증이 길어지며 당의 상처도 너무 깊어지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번지고 있다. 총선이 1년도 남지 않은 가운데 순조롭게 대비하는 여당과 달리 야당은 재보선 후 3주가 지나도록 내분 수습에만 매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일단 지도부는 이번주 안에 혁신기구 인선과 구성을 마치고, 이를 토대로 강도높은 쇄신드라이브를 걸겠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새정치연합은 내달 4~5일로 예정했던 의원 1박2일 워크숍을 2~3일로 당겨서 실시, 당내 단합을 도모하고 총선 대비책을 세우기로 했다. 그러나 때마침 황교안 법무장관의 총리 내정이 겹친데다, 쇄신의 ‘핵심’인 혁신위원장 인선이 늦춰지며 이같은 ‘로드맵’도 지연되는 것 아니냐는 걱정이 나온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野 “국민 신뢰 훼손 복지방해부” vs 政 “야당이 기금 고갈 은폐”

    野 “국민 신뢰 훼손 복지방해부” vs 政 “야당이 기금 고갈 은폐”

    국회에서 11일 열린 보건복지위원회 긴급현안질문에서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은 야당 의원들과 ‘1702조원 세금 폭탄론’ ‘보험료 두 배 인상론’ 등을 놓고 한 치의 양보 없는 싸움을 벌였다. 청와대와 정부는 국민연금의 소득대체율을 50%(현행 40%)로 올리려면 “앞으로 65년간 미래 세대가 추가로 져야 할 세금 부담만 무려 1702조원(청와대)”, “현재 9%인 보험료율을 두 배 수준인 16.69%로 올려야 한다(문 장관)”고 주장했다. 포문을 연 건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안 의원은 “국민연금 재정 운영 방식을 기금이 소진되는 2060년까지 ‘적립 방식’으로 하는 데 국민적 합의가 있고 이후에는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라면서 “문 장관이 ‘2100년까지 적립 방식을 유지한다’는 자의적인 판단으로 보험료 두 배 인상 발언을 해 공포감을 조장했다”고 지적했다. 문 장관은 “자의적으로 말한 것이 결코 아니며 재정 추계 결과에 입각해 말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같은 당 김용익 의원은 ‘사퇴론’을 제기하며 보다 강한 톤으로 문 장관을 압박했다. 김 의원은 “‘보험료 두 배 인상론’으로 (국민연금의) 신뢰감을 갈기갈기 찢어 놨다. 보건복지부가 어디에 있나. 복지혼란부, 복지방해부 아니냐”면서 “(소득대체율 10% 상승을 위해서는)보험료율을 1.01%포인트만 올리면 되고 2100년까지 기금을 유지하려면 5.11%만 추가로 올리면 된다. 산수 공부는 한 건가. 지금이라도 자진 사퇴하라”고 비판했다. 문 장관도 이에 지지 않고 “복지부에 ‘공포 마케팅’을 한다고 하더니 야당이 되레 ‘은폐 마케팅’을 한다”고 답했다. 야당이 2060년에 기금이 고갈된다는 내용은 ‘은폐’한 채 아전인수식 주장을 내놨다고 꼬집은 것이다. 김성주 의원은 “‘내가 낸 보험료를 못 받는다’ 등의 국민연금 괴담이 세 가지가 있다. 유포자가 정부와 청와대 아니냐”면서 “1702조원이라는 수치는 국민들이 보험료를 그만큼 내야 한다는 거냐”고 따져 물었다. 문 장관은 “기금 고갈 없이 소득대체율 50% 유지를 위해 그 정도 보험료가 필요하다는 게 시뮬레이션 결과”라고 답했다. 최근 문 장관이 기금 고갈로 인한 부담이 후(後)세대에 전가된다고 주장하면서 이를 ‘세대 간 도적질’로 비유한 것을 놓고도 야당 의원의 비난이 잇따랐다. 인재근 의원은 “정책 책임자가 ‘도적질’이라는 자극적 발언으로 국민연금 이미지를 훼손한 건 부적절했다”고 비판하자 문 장관은 “어감이 좋지 않았다면 제가 경솔했다”고 사과했다. 반면 새누리당 의원들은 문 장관에게 해명의 시간을 마련해 줬다. 이명수 의원이 “보험료를 약 1% 올리면 소득대체율 50%가 가능하냐”고 야당 주장의 현실성을 묻자 문 장관은 “정부가 마술사도 아니고, 현실적으로 맞지 않는 주장”이라고 부정적 입장을 피력했다. 전날 있었던 청와대의 국민연금 관련 기자회견이 “복지부와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진행됐냐”는 질문에 문 장관은 “그렇게 알고 있다”고 답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정청래 “사과 못해” 주승용 “안 돌아가”… 그래도 계파수장 원탁회의 하자는 문재인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4·29 재·보궐선거 전패 이후 불거지고 있는 당내 계파 갈등 봉합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하지만 비노무현계로 분류되는 이종걸 의원의 원내대표 당선 이후 비노 진영의 목소리가 힘을 받고 있고 ‘문 대표 사퇴론’이 재등장하는 등 계파 갈등이 수그러들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당내에서는 “계파 갈등 해소를 위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얘기가 나온다. 지난 8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정청래 최고위원의 ‘공갈’ 발언에 반발해 주승용 최고위원이 사퇴 의사를 밝히고 자리를 박차고 나간 뒤 당내 내홍은 점입가경이다. 동교동계 좌장인 권노갑 상임고문과 박지원 의원이 단독회동을 갖고 문 대표 책임론을 거론하는 등 비노 진영이 술렁이고 있다. 동교동계 일부 인사들은 문 대표 책임론에 대한 공식 입장 표명을 검토했지만 일단 ‘보류’했다. 그러나 한 동교동계 인사는 10일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선거는 이길 수도 질 수도 있는 것이지만 책임지는 것이 당연한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문 대표는 비노 진영의 이런 움직임을 수습하기 위한 대책 마련에 부심했다. 가장 급선무는 주 최고위원의 복귀를 설득하는 일이었다. 문 대표 측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문 대표가 주승용 최고위원의 복귀를 설득하기 위해 다방면으로 연락을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정작 최고위원회의에서 ‘공갈’ 발언을 했던 정 최고위원은 “사과할 뜻이 없다”며 버티고 있어 문 대표를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오히려 정 최고위원은 문 대표의 사퇴를 주장하고 있는 비노 측 박주선 의원에 대해 트위터에 글을 올려 “종편에 나가 ‘시정잡배’, ‘대안정당’을 운운하며 (저를) 공격하시던데 호남 민심은 과연 박 의원 같은 국회의원들을 지지할까요”라고 공격했다. 주 최고위원은 지역구인 전남 여수에 내려가 휴대전화를 끈 채 외부와의 접촉을 삼갔다. 그는 이날 언론 인터뷰에서 “이제 나는 못 돌아간다. 복귀 안 한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면서 “그 순간 공갈친 게 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 최고위원이 최고위원직에 복귀하지 않을 경우 당장 11일 당 최고위원회의부터 비정상적인 모습을 노출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주 최고위원과 각별한 사이인 김한길 전 대표와 비노 진영의 중심으로 떠오른 박지원 의원 등은 일단 사태 추이를 지켜보기로 했다. 문 대표는 주 최고위원이 요구한 대로 계파 수장들이 참석하는 원탁회의를 추진키로 했다. 단일성 집단지도체제에서 한발 물러서겠다는 뜻으로도 읽힌다. 하지만 비노 진영은 원탁회의에 대해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고 있어 계파 갈등 해소에 도움이 될지는 미지수다. 비노 진영의 한 관계자는 “원탁회의가 유명무실한 기구가 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보다 실질적인 계파 해소 방안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신당 창당론을 꾸준히 주장하고 있는 정대철 상임고문은 최근 김한길·천정배·박주선 의원과 차례로 회동하며 문 대표 책임론에 대한 의견을 나누는 등 비노 진영과의 만남을 통해 보폭을 넓히고 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사설] 野, 호남 중심 신당보다 쇄신이 먼저다

    새정치민주연합이 4·29 재·보선 전패 이후 연일 시끌벅적하다. 호남 시·군·구 의원들의 도미노 탈당이 이어지는 가운데 문재인 대표는 어제 광주행에 나섰다. 지도부 사퇴론을 누그러뜨리려는 행보였다. 그의 이런 곤경은 자업자득일 수 있지만, 이를 기화로 호남 신당을 만들려는 야권 일각의 움직임도 민심을 오독하는 일이라고 본다. 어제 최고위원회의에서 비주류의 주승용 최고위원은 문 대표에게 “물러나지 않겠다면, 친노 패권 청산이라도 약속하라”고 압박했다. 나름 설득력 있는 요구다. 텃밭인 광주 서을을 무소속 천정배 후보에게 내주고 호남 출신 유권자가 압도적인 서울 관악을에서도 새누리당에 어부지리를 안긴 원인을 되짚어 봤을 때다. 지역에서 경쟁력 있는 후보들을 외면하고 친노 인사 위주로 공천한 게 패인의 일부라는 뜻이다. 하지만 공천 실패가 호남판 자민련을 만들 빌미가 돼서는 곤란하다. 얼마 전 광주 지역구의 박주선 의원은 “천 의원이 신당을 추진하면 합류 인사가 수십 명은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호남 유권자를 주머니속 공깃돌인 양 여긴 새정치연합의 전철을 답습하는 신당의 태동은 정치 퇴행일 뿐이다. 이번 재·보선에서 새정치연합이 한 석도 건지지 못한 원인을 공천 잘못으로만 돌리기도 어렵다. 여권의 실세급 8명이 연루된 ‘성완종 파문’으로 여당에 불리한 선거 지형이었음을 감안하면 새정치연합에 대해 국민, 특히 호남 유권자들의 실망감이 크다는 얘기다. 천 의원이 “뉴DJ(김대중)를 키워 새정치연합의 호남 독점 구조를 깨고 야권의 수권 능력을 구축하겠다”고 한 건 이를 의식한 발언일 게다. 그러나 과거 친노 핵심이었던 천 의원이 ‘호남 정치’ 부활을 거론하는 건 정치 도의를 떠나 민심 역주행이다. 재·보선 전패의 핵심 요인은 ‘나만 옳고 깨끗하다’는 친노의 독선이나 근거 없는 선민주의가 국민들에게 믿음을 주지 못한 결과다. 그런데도 지역 당을 만든다면 수권 가능성을 더 엷게 해 호남 민심을 다시 실망시키는 일이다. 야권의 대주주 모두 재·보선 연패의 교훈을 제대로 헤아려야 한다. 세월호 사태와 성완종 파문을 그저 정권심판론의 호재로만 여겼지만, 유권자들에게는 먹혀들지 않았다. 문 대표는 국민이 왜 자신이 이끄는 야당을 ‘안심하고 국정을 맡길 대안’으로 보지 않는지부터 곱씹어 봐야 한다. 혹여 지도부에 대한 불만으로 지역 신당을 꿈꾸는 인사가 있다면 이 또한 야당의 쇄신 방향을 가리키는 민심의 손가락 끝만 쳐다보는 꼴임을 인식하기 바란다.
  • 재보선 전패 책임론…野, 계파 갈등 내홍

    재보선 전패 책임론…野, 계파 갈등 내홍

    4·29 재·보선 전패 책임론을 둘러싼 새정치민주연합의 내홍이 격화되고 있다. 지난달 30일 의원총회에서 문재인 대표 거취 논란을 봉합하며 급한 불을 끄는가 했지만 4일 공개된 최고위원회의가 계파 간 충돌의 장이 됐다. 호남·비노(비노무현) 진영의 주승용 최고위원이 문 대표를 향해 ‘친노(친노무현) 패권정치’라는 표현까지 공개적으로 언급하며 반기를 든 것이다. ‘친노 대 비노’ 간 갈등이 재연되는 모양새다. 주 최고위원은 이날 회의에 참석해 “선거 참패는 여러 원인이 있지만 그중에 친노 패권정치에 대한 국민의 경고”라며 “호남 지역에 의외로 친노에 대한 피로가 만연돼 있다. 우리 당에 친노가 없다고 했는데 과연 우리 당에 친노가 없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그는 문 대표를 향해 ‘당의 패권정치 청산 약속’, ‘2017년 정권교체를 위한 원탁회의 구성’ 등을 요구했다. 주 최고위원의 ‘작심 발언’이 진행되는 동안 문 대표는 굳은 표정으로 정면을 응시했다. 문 대표의 의사결정 방식을 비판하는 의견도 나왔다. 지난달 30일 문 대표의 재·보선 패배 입장표명이 일방적으로 이뤄지고, 이날 광주 방문 일정 역시 사전에 조율되지 않은 것을 두고 문제를 삼은 것이다. 유승희 최고위원은 “당무와 정책에 대한 심의의결 권한을 가진 최고위원으로서 들러리밖에 서지 못한 데 대해 자괴감을 느낀다”며 문 대표를 겨냥했다. ‘문재인 사퇴론’ 불씨도 여전하다. 정대철 상임고문은 이날 SBS 라디오에 출연, “내가 문 대표라면 그만두겠다”고 일갈했다. 반면 친노진영 의원들은 문 대표 흔들기에 대한 우려를 제기했다. 한 초선의원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구체적인 것도 없이 친노 비판 발언을 하면 갈등만 증폭된다”고, 또 다른 의원은 “선거 패배 책임의 화살을 다른 곳으로 돌리려는 의도 아니냐”고 말했다. 문 대표는 내홍을 뒤로한 채 재·보선 이후 처음으로 광주를 방문, “(국민의) 회초리를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통렬하게 반성하면서 완전히 새로운 정당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결국… 李총리, 朴대통령에 사의 표명

    결국… 李총리, 朴대통령에 사의 표명

    이완구 국무총리가 20일 중남미를 순방 중인 박근혜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했다.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메모가 발견된 이후 11일, 총리 임기 63일 만이다. 여권의 고위 관계자는 이날 “이 총리가 고심 끝에 박 대통령에게 총리직 사의 뜻을 전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관련 사실에 대해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자진사퇴론이 확산된 상황에서 국정 혼란을 조기 수습하고 재·보선의 악영향을 막기 위한 결정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27일 귀국한 이후 이 총리의 사의 수용 여부를 최종 결정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당초 21일 이 총리 주재로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릴 예정이던 국무회의는 최경환 경제부총리가 주재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 총리는 2013년 국회의원 재선거 당시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으로부터 3000만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박근혜 대통령 성완종 사태 논의 “총리 거취, 다녀와서 결정하겠다”

    박근혜 대통령 성완종 사태 논의 “총리 거취, 다녀와서 결정하겠다”

    박근혜 대통령 성완종 사태 논의 박근혜 대통령 성완종 사태 논의 “총리 거취, 다녀와서 결정하겠다” 박근혜 대통령은 16일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금품을 전달했다고 지목한 이완구 국무총리의 거취 문제와 관련해 “(남미 순방을) 다녀와서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3시부터 40분간 청와대에서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배석자 없이 긴급 회동한 자리에서 김 대표가 이번 사태와 관련해 당 내외에서 분출되는 여러 의견을 가감 없이 전달하자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고 김 대표가 전했다. 박 대통령의 이 같은 언급은 중남미 순방을 마치고 귀국하는 이달 말께 이 총리의 사퇴를 포함한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성완종 사태’에 대한 특단의 조치를 취할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김 대표는 국회 집무실에서 한 언론 브리핑에서 ‘당내 이 총리 사퇴 목소리도 전달했느냐’는 질문에 대해 “여러 주장에 대해 모두 말씀을 드렸다”고 답변, 당내에서 확산하는 이 총리 자진 사퇴론에 대해서도 의견을 개진했음을 우회적으로 내비쳤다. 박 대통령은 또 회동에서 “의혹을 완전히 해소할 수 있는 길이라면 어떠한 조치라도 검토할 용의가 있고 특검을 도입하는 것이 진실 규명에 도움이 된다면 그것 또한 마다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대통령은 “이번 일을 부정부패를 확실하게 뿌리 뽑는 정치 개혁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김 대표는 ‘의혹 해소를 위해 어떤 조치도 할 수 있다는 대통령의 얘기에는 총리직을 유지한 채 수사를 받게 되면 의혹 해소에 도움이 안 된다는 의견도 포함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 “모든 이야기를 다 했다”고 답했다. 박 대통령은 또 “공무원연금 개혁은 어떠한 일이 있더라도 꼭 관철시켜야 하고, 일자리 창출 법안들을 비롯한 여러 민생 법안들을 4월 임시국회에서 꼭 처리해달라”고 당부했다. 오는 27일까지 이어질 중남미 순방을 위해 이날 출국한 박 대통령은 정오쯤 이병기 청와대 비서실장을 통해 김 대표에게 “장기간 출국을 앞두고 여러 현안에 대해 당 대표의 의견을 듣고 싶다”며 회동을 제안했다. 박 대통령이 외국 순방을 앞두고 김 대표를 불러 독대한 것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여당에 특별한 당부를 하기보다 오히려 당 내부의 다양한 의견을 듣고 가능한 것들은 수용하겠다는 열린 태도를 보인 것이라는 게 청와대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한 청와대 참모는 “오늘 회동 결과는 대통령이 김 대표의 말을 수용하려는 느낌이 강하다”면서 “순방 ‘다녀와서 결정하겠다’는 대통령의 말씀도 당의 의견을 수용할 가능성을 열어놓은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이 참모는 특히 당 일각의 이 총리 사퇴 요구에 대해서도 사견을 전제로 “그런 의견에 대해서도 대통령이 수용 가능성을 열어놓은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앞서 박 대통령은 팽목항 방문 직후 청와대로 복귀, 김 대표와 회동에 앞서 약 15분간 수석비서관 회의를 주재했다. 박 대통령은 회의에서 김관진 청와대 안보실장으로부터 경계 태세 등과 관련한 보고를 받고 참모들에게 차질 없는 국정 운영을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또 “공무원연금 개혁 법안과 민생경제 법안이 꼭 처리될 수 있도록 당과 잘 협조해달라”면서 “공무원연금 개혁은 이번 기회를 놓치면 여러 가지 큰 부담이 예상되니 꼭 처리돼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청와대 고위 관계자가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대한민국은 패러디 중’ 비타500 박스 패러디까지 등장 “복용 후 검찰과 상의하세요”

    ‘대한민국은 패러디 중’ 비타500 박스 패러디까지 등장 “복용 후 검찰과 상의하세요”

    “국무총리도 반한 맛. 복용 후 검찰과 상의하세요” 대한민국은 패러디 중이다. 최근 이슈가 생기면 어김없이 등장하는 패러디. 패러디(parody)란 다른 노래에 병행하는 노래란 뜻의 그리스어 파로데이아에서 유래된 단어로, 단순히 다른 작품을 흉내 내거나 모방하는 것이 아니라 그 작품이 안고 있는 문제점을 폭로하고, 대상이 되는 작품을 정밀하게 분석한다. 15일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이완구 국무총리에게 ‘비타500 박스’로 정치자금 3000만 원을 전달했다는 내용이 화제를 모으고 있는 가운데, 이완구 총리에 대한 패러디 역시 등장했다. ’비타 500’ 뚜껑에 ‘축 3000 만원 당첨’이라고 글자가 적혀 있는 사진이 올라오거나, ‘비타500’ 박스 앞면에 이완구 총리를 합성한 패러디 사진과 함께 ‘한 박스의 활력. 총리도 반한 맛! 복용 후 검찰과 먼저 상의하세요’라는 글귀가 적혔다. 패러디 물은 기발하다 못 해 폭소를 유발시킨다. 또 이완구 총리의 사퇴론이 불거지자, 네티즌 사이에는 당연하다는 듯 정홍원 전 총리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정홍원 전 총리도 패러디를 피해갈 순 없었다. 앞서 정홍원 전 총리는 여러 번 유임논란을 거듭한 바 있다. 후임 총리 후보로 지목된 안대희 전 대법관은 전관예우 논란으로, 문창극 후보는 왜곡 역사관 논란으로 자진사퇴를 표명했기 때문. 그때마다 정 전 총리는 총리직으로 되돌아왔고, 그에겐 ‘불멸의 총리’, ‘현대판 황희정승’ 이란 별명이 붙었다. 정홍원 전 총리에겐 “야, 누가 1억만 좀 줘봐. 이러다 또 총리하게 생겼다”는 문구와 함께 ‘뫼비우스의 총리’라는 제목으로 패러디 사진이 올라왔다. 사퇴하려 했지만 오랜 기간 총리직에서 일해야 했던 정홍원 총리의 상황을 희화화 한 것으로 보인다. 이렇듯 이슈가 생길 때 마다 기가 막힌 ‘패러디물’이 속속 등장한다. 앞서 ‘이태임 예원 욕설 논란’은 치킨 광고부터 방송 뉴스 소재로도 활용되는 등 실제 영상보다 패러디물이 더 오랜 시간 포털사이트를 점령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또 강균성은 앞서 한 방송에서 일명 ‘땅콩회항’으로 논란을 자아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을 완벽히 패러디 해 스타덤에 오른 바 있다. 강균성 외에도 김희철, 정다정, 이현정 등 많은 연예인이 조현아 전 부사장을 패러디 해 큰 웃음을 선사했다. ‘잘 알려진’ 원작을 비틀어 풍자적으로 새로운 메시지를 만들어 내는 문학의 표현형식인 패러디가 이슈를 비틀어 새로운 블랙 유머로 재탄생되고 있다. 앞으로도 대중매체와 일상을 통해, 다양한 종류의 패러디를 접하게 될 것이다. 그때마다 친숙함 또는 다른 측면에서 해당 이슈를 바라보게 될 것이다. 긍정적 의미의 패러디는 새로운 의미를 재창조한 형태로 우리와 계속 커뮤니케이션하는 통로가 될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블랙유머 가운데 숨어있는 냉혹한 현실 묘사를 잊으면 안 될 것 같다. 사진 = 이완구 ‘비타 500 박스’ 패러디, 조현아 패러디, 이태임 예원 패러디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여권發 특검·사퇴론… ‘벼랑 끝’ 李총리

    여권發 특검·사퇴론… ‘벼랑 끝’ 李총리

    새누리당이 14일 이완구 국무총리에 대한 최우선적인 검찰 수사를 요구했다. 이 총리는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으로부터 2013년 4월 충남 부여·청양 재·보궐선거 당시 현금 3000만원을 받은 의혹을 받고 있다.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이날 김무성 대표가 주재한 긴급 최고위원회의 직후 “검찰은 빨리 총리부터 수사해야 한다”면서 “총리 본인도 검찰 수사에 응하겠다고 한 만큼 국정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라도 총리부터 수사할 것을 검찰에 요구한다”고 밝혔다. 유 원내대표는 ‘총리직을 유지한 채 검찰 수사를 받는 게 적절하냐’는 질문에 “그 문제도 깊이 고민했지만 직무 정지는 법적으로 없는(불가능한)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회의에서) 사퇴 요구 얘기까지 명시적으로 나오지는 않았지만 그 부분에 대해 상당히 고민한 것은 사실”이라고 밝혀 사실상 이 총리의 사퇴가 불가피하다는 분위기를 전했다. 유 원내대표는 “언제든지 특검을 받을 준비가 돼 있다”면서도 “특검을 당장 주장하지 않는 이유는 특검이 수사를 시작할 때까지 한 달, 길면 두 달 정도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특검까지 고민하는 부분은 모든 사람에게 해당된다”고 말해 이 총리뿐 아니라 이병기 청와대 비서실장과 홍준표 경남도지사, 유정복 인천시장, 서병수 부산시장 등 이른바 ‘성완종 리스트’의 금품 수수 의혹이 제기된 현직 광역자치단체장의 거취와도 연계돼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당초 직무 정지를 요구했던 새정치민주연합은 자진 사퇴를 압박하고 나섰다. 문재인 대표는 이날 광주 서을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 참석해 “현직 총리와 비서실장이 피의자로 수사받는 일은 역사상 없었던 일”이라며 “두 사람은 스스로 거취를 결정해 의혹을 더 키우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박근혜 대통령은 총리가 피의자로 수사받게 된 상황을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입장과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의 수사 관여를 차단하는 방안을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총리는 국회 대정부 질문 답변에서 “총리부터 수사를 받겠다”며 사퇴론을 일축했다. 이 총리는 “성 전 회장으로부터 한 푼도 받은 적이 없다”며 “한 분의 근거 없는 메모 내지 진술로 막중한 총리직을 놓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할 수 있다고는 생각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성 전 회장이 만난 사람을 기록해 놓은 다이어리에는 2013년 8월부터 지난달까지 20개월 동안 이 총리 23차례를 비롯해 리스트에 오른 인물들의 이름이 총 62차례 등장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박세일 ‘자진사퇴론’ 당 안팎서 솔솔

    박세일 ‘자진사퇴론’ 당 안팎서 솔솔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명예이사장이 새누리당 여의도연구원장에 임명될까, 아니면 낙마할까.” 새누리당 친박(친박근혜)계와 비박(비박근혜)계 간의 계파 갈등을 촉발시킨 박 이사장의 여연원장 임명안은 지난달 22일 친박계 서청원 최고위원의 강한 반발을 계기로 수면 위로 올라온 지 17일째 표류 중이다. 이후 친박계 의원 전원이 송년 모임 등에서 박 이사장의 임명을 격렬하게 반대했다. 박 이사장이 과거 박근혜 대통령을 여러 차례 곤경에 빠뜨린 ‘배신자’라는 이유에서다. 김무성 대표는 진퇴양난에 빠진 형국이다. 임명을 강행하면 당내 갈등이 확산되고, 임명을 번복하면 대표의 고유 권한인 여연원장 임명 하나 하지 못했다며 공격을 받을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박 이사장의 ‘자진 사퇴론’이 당 안팎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새누리당의 한 당직자는 7일 “김 대표가 입을 수 있는 정치적 상처를 최소화할 수 있는 유일한 방안”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박 이사장이 자진 사퇴할 경우 김 대표의 압박에 따른 결정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또 절차적 문제가 없는데도 임명에 실패했다는 이유로 김 대표의 정치력도 도마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왜 최고위원회의에서 표결에 부치지 않았느냐”는 비판도 제기될 수 있다. 실제로 여연원장은 당 대표의 추천, 여연 이사회(당 대표가 이사장 겸임)의 의결, 당 최고위원회의의 승인 과정을 거쳐 임명된다. 따라서 최고위원회의에서 다수가 찬성하면 박 이사장의 임명에는 아무런 절차적 문제가 없다. 때문에 김 대표는 이런 반발 여론을 잠재우기 위해서는 친박계에 정치적 ‘당근’을 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국회의원 선거구조직위원장 인선, 4·29 보궐선거 등에서 친박계의 요구가 대폭 수용될지 주목되는 이유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공무원연금 vs 사자방·정윤회 국조… 연말정국 혹한기 예고

    공무원연금 vs 사자방·정윤회 국조… 연말정국 혹한기 예고

    12년 만의 법정시한 내 예산안 처리 이후 연말 정국이 청와대 비선 실세의 국정개입 의혹, ‘사자방’(4대강·자원외교·방위산업) 비리, 공무원연금 개혁 등 난마처럼 얽힌 혹한기로 돌입했다. 야당은 핵심 쟁점으로 부상한 정윤회씨 국정개입 의혹에 대해 국정조사·특검을 요구하며 4자방 비리 국정조사와 함께 쌍끌이 전략으로 주도권을 잡겠다는 포석이다. 김기춘 대통령 비서실장과 이재만 청와대 총무비서관 등 ‘문고리 권력’ 3인방의 퇴진론도 터져나왔다. 반면 새누리당은 검찰의 철저한 수사를 앞세우며 공무원연금 개혁안 등 국정 동력 모으기에 부심하고 있다. 4자방 국정조사와 연금개혁안의 연말 빅딜이 이뤄질지 한치 앞을 예측할 수 없는 형국이다. 문희상 새정치민주연합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비대위 회의에서 “비선 실세들의 국정농단과 문건 유출 사건은 어느 것 하나 간과하면 안 되는 국기문란이자 중대 범죄”라면서 “이 사건은 상설특검 1호, 국정조사가 정답”이라고 강조했다. 우윤근 원내대표도 “새누리당은 오늘 중이라도 국회 운영위 소집 요구에 응해주길 강력히 요구한다. 비선 실세의 국정농단에 대해 김 비서실장을 비롯한 관련자들의 국회 출석과 해명이 있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사자방 국정조사에 대한 결론 없이 연말을 보낼 수 없다”고도 했다. 문재인 비대위원은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 “국민에게 죄송스러워해야 하고 사과해야 마땅한데 문건에 근거한 언론의 의혹 제기를 비난하고 화내는 것은 옳지 않다”고 날을 세웠다. 박지원 비대위원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나라를 흔들게 만든 장본인은 김 비서실장”이라며 ‘김기춘 사퇴론’을 주장했다. 이날 새누리당의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는 비박근혜계를 제외하고 김무성 대표 등 당 지도부의 관련 언급이 나오지 않았다. 여당은 예기치 않은 시점에 터진 비선 실세 의혹으로 인해 국정운영 동력 상실, 조기 레임덕 가시화에 대한 우려감이 짙어진 가운데 12월 임시국회 준비에 돌입했다. 이완구 원내대표는 “정기국회를 잘 마무리할 수 있도록 하고 12월 임시회에 대비할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공무원연금, 국정조사 등 여러 가지 현안이 많다. 적절히 대책을 세워 올해 안에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여야가 대표·원내대표 연석회의에서 연금 개혁, 사자방 국조를 논의키로 한 만큼 빅딜 가능성은 여전히 적지 않다. 그러나 정윤회 의혹이 터지고 잔여 쟁점법안 처리까지 겹치면서 정국은 한층 안갯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박영선 사퇴 시기 ‘고차방정식’

    박영선 사퇴 시기 ‘고차방정식’

    새정치민주연합이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 체제에 돌입하면서 박영선 원내대표의 거취 문제가 조용해졌다. 박 원내대표가 세월호특별법 협상을 마무리한 뒤 물러나겠다고 했지만, 그가 당 비상대책위원으로 참여하면서 사퇴 문제가 공론화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박 원내대표는 일단 원내대표로서의 행보를 이어 가고 있다. 23일에는 서울 마포구 성산사회복지관에서 원내대책회의를 주재하며 “경로당 냉난방비마저 삭감하는 정부 행태를 우리 당이 바로잡겠다”고 당 밖으로 화살을 돌렸다. 그는 현재 명확한 사퇴 시점은 언급하지 않는다. 문 비대위원장도 조기 사퇴론을 차단하려는 우호적 입장으로 보인다. 문 비대위원장은 그의 사퇴 시점과 관련, “세월호특별법 통과 시점이 가장 좋은 모습이다. 다른 하나는 정기국회 일정에 (새정치연합이) 정상적으로 참여하는 날”이라고 불투명하게 제시했다. 박 원내대표의 사퇴 문제는 조만간 소집될 것으로 보이는 의원총회에서 거론될 수도 있다. 새누리당이 그를 협상 상대로 인정하지 않으려는 기류도 새로운 변수다. 이처럼 박 원내대표의 거취는 당 안팎의 변수들이 뒤엉킨 복잡한 고차방정식이 돼 버린 분위기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3자 협의체에 일단 묻힌 ‘박영선 사퇴론’

    3자 협의체에 일단 묻힌 ‘박영선 사퇴론’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국민공감혁신위원장(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여·야·유가족 3자 협의체 구성 카드를 전면에 내세우며 사퇴론 진화에 나섰다. 파국의 화살을 외부(여당)로 돌려 당 대 당 대치 구도를 심화함으로써 당내 불만을 피하는 고전적 전략으로 풀이된다. 박 원내대표는 25일 원내대책회의와 의원총회에서 세월호특별법 해결을 위한 방안으로 자신이 제안한 여·야·유가족 3자 협의체 구성에 대해 “오늘까지가 시한”이라고 못 박은 뒤 새누리당의 수용을 거듭 촉구했다. 그러면서 새누리당이 끝내 거부할 경우 “강도 높은 대여투쟁으로 전환하겠다”고 경고했다. 특히 의총에서는 두 차례의 협상안 ‘불발’에 대한 당 안팎의 반발을 감안한 듯 “제가 모자란 탓이다. 걱정 끼쳐 송구하다”고 사과하며 고개를 숙였다. 3자 협의체라는 ‘재재협상 카드’와 사과를 병행하며 ‘사퇴론’을 불식시키고 ‘협상 동력’ 확보에 다시 한번 나선 셈이다. 일부 의원이 박 원내대표를 비판하면서 의총 분위기가 험악해졌으나 지도부를 흔들어선 안 된다는 주장이 좀 더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의총에서 신기남 의원은 “현시점에서 지도부를 흔들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동원 의원도 “당 소속 130명의 의원이 사퇴를 각오하며 박 원내대표에게 협상의 권한을 준 적이 있느냐”고 반문하면서 “지도부를 공격하는 에너지를 정부·여당에 돌려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석현 의원은 의총 후 기자들에게 “원내대표-국민공감혁신위원장직 분리와 같은 문제로 당내 분란을 초래해서는 안 되고 나중에 따로 이야기하고 검토하자는 의견이 많았다”고 전했다. 반면 은수미 의원은 “박 원내대표가 한 게 뭐 있느냐”며 불만을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다. 이학영 의원도 “선수가 두 번 다 KO 당했으면 국민과 함께 바깥에 나가서 싸워야 하는 거 아니냐”고 박 원내대표의 전략 부재를 비판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청래 의원도 의총장을 나오면서 취재진에게 “나는 (박 원내대표가) 잘 이해가 안 된다”며 “3자 협의체 구성안은 새누리당이 이미 거부했다고 봐야 한다”고 일갈했다. 일단 표면적으로는 박 원내대표 사퇴론 확산이 저지됐지만 논쟁을 잠시 뒤로 미룬 것일 뿐 언젠가 다시 폭발할 것이란 전망이 많다. 당 관계자는 “상당수 의원이 지금은 당내 분란으로 비쳐질까 일단 목소리를 자제하는 것일 뿐 언제든 목소리를 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한편 유기홍 수석대변인은 “세월호 가족이 사흘째 청와대 앞에서 면담을 요구하며 노숙하는데 대통령은 청와대 회의에서 세월호의 ‘세’자도 언급하지 않았다”며 “참으로 비정하고 냉정한 대통령”이라고 비난했다. 7일째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단식 농성 중인 문재인 의원은 전날 법원의 세모그룹 부채 탕감에 자신이 연루됐다는 의혹을 제기한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을 서울남부지검에 허위 사실 유포에 따른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세월호정국 기로] 강경파 “박영선 거취 결단” 朴 “사퇴 불가”… 25일 의총 분수령

    [세월호정국 기로] 강경파 “박영선 거취 결단” 朴 “사퇴 불가”… 25일 의총 분수령

    새정치민주연합 내부에서 박영선 국민공감혁신위원장(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의 사퇴론이 수면 위로 떠오른 가운데 25일 열리는 새정치연합 의원총회가 박영선 체제의 운명을 가르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일부 강경파 의원들은 의총에서 박 원내대표의 거취 문제를 공식 거론할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예상된다. 반면 박 원내대표는 사퇴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강해 당내 권력투쟁으로 비화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당내 초선 의원 10여명은 지난 22일 비대위 구성과 박 원내대표의 거취 문제를 논의한 데 이어 주말에도 다양한 채널을 통해 논의를 이어 간 것으로 알려졌다. 홍익표 의원은 24일 서울신문과의 전화 통화에서 “(10여명) 전원이 합의를 이룬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더 이상 기존의 협상팀으로는 안 된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어 “박 원내대표가 여야 재합의안의 무효를 선언하고 재협상에 나서지 않는다면 거취 문제를 얘기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해 의총에서 박 대표의 책임론에 대해 거론할 것임을 예고했다. 한 재선 의원도 “의원들 대부분이 더 이상 원내대표와 비대위원장을 겸하는 것이 어렵다고 보고 있다”면서 “다만 의원들이 이를 먼저 거론하는 것보다는 박 원내대표가 스스로 결단을 내리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좋지 않겠느냐”며 박 원내대표의 자진 사퇴를 압박했다. 반면 당내 초재선 의원 모임 ‘더 좋은 미래’의 간사인 김기식 의원은 “거취 문제를 논할 때가 아니다. 세월호법을 위해 싸워야 할 때”라며 온도 차를 보였다. 지난 22일 박 원내대표에게 ‘원내대표·비대위원장 겸임은 한계’라는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진 중진의원 가운데 한 사람인 문희상 의원도 “대표 한 명의 책임으로 몰아가면 모든 것이 지리멸렬된다. 있는 힘을 다해 유가족을 설득해야 한다”고 말해 공개적으로는 한발 물러서는 모습을 보였다. 박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을 그만둔다 하더라도 당내에 뚜렷한 대안이 없다는 현실론도 제기된다. 온건파 성향의 한 재선 의원은 “박 원내대표가 물러난다고 하면 과연 누가 그 자리를 맡아서 한다고 할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비대위원장직을 유지하겠다는 의지가 확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원내대표가 여야와 유가족이 참여하는 3자협의체 구성을 이날 공개 제안한 것도 ‘계속 일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행보로 해석된다. 그러나 새누리당이 이를 거부함에 따라 박 원내대표의 운명은 여전히 백척간두 위에 선 것처럼 위태로워 보인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최악의 위기’ 박영선,내부에서 사퇴론 나오자…

    ‘최악의 위기’ 박영선,내부에서 사퇴론 나오자…

    세월호특별법(세월호법) 불발 이후 다른 법안 별도 처리 여부를 놓고 의견이 갈리던 새정치민주연합에서 급기야 박영선 국민공감혁신위원장 겸 원내대표 사퇴론이 제기됐다. 세월호법 여야 합의가 두 차례 무산되며 입은 정치적 상처를 추스르던 박 위원장의 리더십이 다시 한 번 흔들리게 됐다. 더욱이 새정치연합이 오는 25일 의원총회, 혁신위 공식 출범 등을 앞둔 상태에서 박 위원장이 궁지에 몰리며 정국 또한 더욱 혼미해졌다. 새정치연합의 4선 이상 중진급 의원 8명은 22일 모임을 갖고 “어려운 상황에서 당의 역량을 극대화하려면 원내대표와 비대위원장을 겸임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의견을 모아 박 위원장에게 전달했다. 비대위원장을 사퇴해야 한다는 권고로 해석됐다. 참석 의원은 “당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힘에 부친다면 분리하는 게 좋겠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면서도 “(세월호법 합의 실패) 문책성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당초 지난 4일 박 위원장이 추대될 때에도 중진 일부가 “원내대표와 겸임하기 어렵다”는 문제제기를 했지만 대다수 의원이 추대하자 주장을 접은 바 있다. 세월호법과 관련해 “박 위원장은 할 바를 다했다”고 인정하던 대다수 의원들의 기류도 미묘하게 바뀌었다. 새정치연합 의원 22명은 이날 성명을 내고 “박근혜 대통령이 약속한 대로 철저한 진상규명이 가능한 특별법 제정을 수용하라”면서 “여야와 유족들이 머리를 맞대고 해법을 만들어 가자”고 요구했다. 박 대통령의 면담을 촉구한 점은 박 위원장의 입장과 같지만, 여·야·유족의 ‘3자 협의’를 촉구한 점은 세월호 가족의 의견을 반영한 주장이다. 박 위원장은 “재재협상은 없다”는 입장이다. 성명에 참여한 의원은 “세월호 가족들에게 힘을 싣고 청와대의 책임 있는 대응을 요구하기 위한 성명이지 박 위원장을 겨냥한 것은 아니다”라고 했지만, 두 차례 세월호법 협상에 실패한 박 위원장이 재재협상을 맡기 어려운 국면임을 감안하면 사실상 박 위원장을 불신임한 것으로 읽힌다. 대변인을 맡은 한정애 의원이 “세월호법 재논의에 시간이 걸리니 국정감사 법안 등을 투트랙으로 논의해야 한다”고 하는 등 ‘일괄 처리’ 당론 대신 ‘분리 처리’ 거론이 늘어난 게 지도부와 의원들 간 균열을 불렀다는 지적도 있다. 한편 박 위원장 측은 “담담하게 지켜보고 있다. 박 위원장의 모든 고민은 세월호법 해결과 당의 위기상황 극복”이라며 말을 아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새정치연 ‘박영선 사퇴론’ 회오리

    새정치연 ‘박영선 사퇴론’ 회오리

    세월호특별법(세월호법) 불발 이후 다른 법안 별도 처리 여부를 놓고 의견이 갈리던 새정치민주연합에서 급기야 박영선 국민공감혁신위원장 겸 원내대표 사퇴론이 제기됐다. 세월호법 여야 합의가 두 차례 무산되며 입은 정치적 상처를 추스르던 박 위원장의 리더십이 다시 한 번 흔들리게 됐다. 더욱이 새정치연합이 오는 25일 의원총회, 혁신위 공식 출범 등을 앞둔 상태에서 박 위원장이 궁지에 몰리며 정국 또한 더욱 혼미해졌다. 새정치연합의 4선 이상 중진급 의원 8명은 22일 모임을 갖고 “어려운 상황에서 당의 역량을 극대화하려면 원내대표와 비대위원장을 겸임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의견을 모아 박 위원장에게 전달했다. 비대위원장을 사퇴해야 한다는 권고로 해석됐다. 참석 의원은 “당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힘에 부친다면 분리하는 게 좋겠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면서도 “(세월호법 합의 실패) 문책성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당초 지난 4일 박 위원장이 추대될 때에도 중진 일부가 “원내대표와 겸임하기 어렵다”는 문제제기를 했지만 대다수 의원이 추대하자 주장을 접은 바 있다. 세월호법과 관련해 “박 위원장은 할 바를 다했다”고 인정하던 대다수 의원들의 기류도 미묘하게 바뀌었다. 새정치연합 의원 22명은 이날 성명을 내고 “박근혜 대통령이 약속한 대로 철저한 진상규명이 가능한 특별법 제정을 수용하라”면서 “여야와 유족들이 머리를 맞대고 해법을 만들어 가자”고 요구했다. 박 대통령의 면담을 촉구한 점은 박 위원장의 입장과 같지만, 여·야·유족의 ‘3자 협의’를 촉구한 점은 세월호 가족의 의견을 반영한 주장이다. 박 위원장은 “재재협상은 없다”는 입장이다. 성명에 참여한 의원은 “세월호 가족들에게 힘을 싣고 청와대의 책임 있는 대응을 요구하기 위한 성명이지 박 위원장을 겨냥한 것은 아니다”라고 했지만, 두 차례 세월호법 협상에 실패한 박 위원장이 재재협상을 맡기 어려운 국면임을 감안하면 사실상 박 위원장을 불신임한 것으로 읽힌다. 대변인을 맡은 한정애 의원이 “세월호법 재논의에 시간이 걸리니 국정감사 법안 등을 투트랙으로 논의해야 한다”고 하는 등 ‘일괄 처리’ 당론 대신 ‘분리 처리’ 거론이 늘어난 게 지도부와 의원들 간 균열을 불렀다는 지적도 있다. 한편 박 위원장 측은 “담담하게 지켜보고 있다. 박 위원장의 모든 고민은 세월호법 해결과 당의 위기상황 극복”이라며 말을 아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김기춘 사퇴론’ 둘러싼 정치역학구도

    국무총리 후보자의 연속 낙마에 따른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 사퇴론을 둘러싸고 정치권이 복잡한 역학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여권에서는 내부 권력 투쟁의 촉매제가 되고 있고 야권에서는 대여 공격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새누리당 친박근혜계 의원들은 김 실장을 옹호하고 있다. 윤상현 사무총장은 25일 “김 실장이 (문창극 전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여론을 만들어 갈 수도, 여론몰이를 막을 수도 없다”면서 “후보자를 사퇴시킨 뒤 그 디딤돌로 다시 김 실장을 물러나라고 하는 것은 정치적 표적몰이”라고 했다. 여권 안팎에 나도는 “문 전 후보자의 인선에는 김 실장이 아니라 비선라인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발언들이 김 실장 구하기의 일환이라는 관측도 있다. 그러나 비박근혜계 의원들은 김 실장 책임론을 제기하며 친박계가 장악하고 있는 지도부를 흔들고 있다. 특히 김태호, 김영우 의원 등 7·14 전당대회에 출마한 당권 주자들은 “김 실장은 책임을 피하기 어렵다”며 공개적으로 비판을 쏟아냈다. 김무성 의원도 언론 인터뷰에서 “김 실장과 손에 꼽히는 몇몇 핵심 친박들이 자기들끼리만 (권력을) 독점하려 한다”고 날을 세웠다. 비박계가 김 실장 진퇴를 놓고 친박계와 대립각을 세우는 것은 전당대회와 7·30 재·보궐 선거를 앞두고 ‘박심’(박 대통령의 의중) 논란을 차단하려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여권의 원내대표 선거와 6·4 지방선거 공천 과정에서 ‘보이지 않는 손’이라고 불리며 실체 없이 떠돈 박심이 김 실장과 연결고리가 있다고 보는 것이다. 야당은 “청와대의 인사검증시스템이 심각한 수준으로 무너졌다”고 규정하는 한편 “김 실장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김 실장 책임론 제기에 화력을 높였다. 새정치민주연합은 ‘기춘대원군’이라는 별명이 붙은 김 실장이 여권을 지탱하는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보고 야권의 주도권과 존재감 회복을 위해 줄기차게 그를 표적으로 삼아 왔다. 하지만 이날 박지원 의원이 비선라인의 인사 개입 의혹을 제기하면서 상황은 복잡해지고 있다. 비선라인 책임론이 부각될 경우 상대적으로 공적라인인 김 실장 책임론은 약화될 수밖에 없다는 게 딜레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文카드 버린 與 “이병기 지켜라”… 안철수, 문·이·김 콕 찍어 “NO”

    새누리당이 여전히 청와대의 거수기 노릇만 한다는 비판이 들끓고 있다. 새누리당 지도부가 개각 국면에서 빚어진 ‘인사 파동’ 속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청와대의 눈치만 보며 말을 바꾸는 등 소신 없는 태도로 일관했다는 지적이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당 지지율이 급격하게 하락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새누리당은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 카드를 버리자마자 이번엔 이병기 국가정보원장 후보자 지키기로 자세를 바꿨다. 윤상현 사무총장은 20일 국회에서 열린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이 후보자는 2002년 단순 정치자금 전달자 역할만 했다. 만약 정식 재판을 받았다면 무죄 선고가 나왔을 것”이라며 비호했다. 새누리당이 각별히 이 후보자의 방패막이를 자처하고 나선 것은 그가 친박(친박근혜)계 원로그룹 핵심이라는 이유가 크다. 야권이 이 후보자에 대한 화력을 높이는 것도 그가 친박계라는 딱지를 달고 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새누리당은 또 인사 책임자인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 ‘지킴이’를 자임했다. 이완구 비상대책위원장은 “나랏일은 신중하게 해야지 그렇게 하면 안 된다”며 김 실장의 책임론과 사퇴론을 일축했다. 다른 의원들도 문 후보자의 인사 참극을 ‘인사 검증 시스템’ 탓으로 돌리며 김 실장을 겨냥하고 있는 활의 방향을 돌리는 데 힘썼다. ‘문창극 파동’을 둘러싼 새누리당의 행보는 그야말로 ‘청와대 바라기’였다. 문 후보자 임명동의안의 국회 제출이 예정됐던 지난 16일 박 대통령이 동의안에 재가를 하지 않고 중앙아시아 순방을 떠나자 분위기가 급변하기 시작했고 ‘귀국 후 재가 검토’ 결정을 내리자 새누리당은 결국 ‘문창극 버리기’로 최종 입장을 정리했다. “청와대의 꼭두각시”라는 비판도 함께 쏟아졌다.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은 이날 문 후보자뿐 아니라 이 후보자, 김명수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 등 세 명의 임명은 “절대 안 된다”며 반드시 낙마시키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이들의 흠결이 모두 직무 연관성이 있거나 국민 상식에 어긋나는 심각한 결함이라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안철수 공동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에게도 국제사회에도 도저히 통할 수 없는 총리, 국정원을 개혁하는 게 아니라 개악하려는 게 아닌가 의구심을 가지게 하는 국정원장, 역대 어느 정부·국회에서도 용납되지 않았던 논문 표절의 교육부 장관, 이 세 분은 한마디로 자격이 없다”며 세 후보를 콕 찍어 ‘입각 불가론’을 피력했다. 안 대표는 그러면서 “이번 인사 파동은 과거 방식, 옛날 방식으로는 더 이상 안 된다는 것을 보여 준다”며 “20세기 낡은 사고와 21세기 국민의 눈높이가 충돌한 것”이라고 규정했다. 안 대표는 연일 정부·여당과 각을 세우는 ‘초강경 발언’을 이어 가고 있다. 당내에서는 “안 대표가 드디어 현실 정치에 눈을 떠 가는 것 같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마지막 시험대인 7·30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당내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란 해석도 나온다. 한편 이종걸 의원은 이날 친일·반민족 행위를 찬양·정당화하거나 일제 항거를 비방하면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는 내용 등을 담은 일명 ‘문창극법’(일제 식민 지배 옹호행위자 처벌법 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문창극 사퇴 기로] 청문회 강행 의지 밝힌 文 총리 후보 때문에 고심… 與 “국민 뜻에 대한 항명”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가 여권 내부에서도 비등한 자진 사퇴론을 일축하며 청문회 강행 의지를 밝힘에 따라 여권의 고심도 깊어지고 있다. 해외 순방 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임명동의안 국회 제출을 위한 결재 검토를 21일 귀국 이후로 미루는 등 세 번이나 연기하면서 문 후보자의 자진 사퇴를 유도하고 있지만 정작 당사자는 요지부동이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19일 “(문 후보자) 스스로 사퇴하는 길을 유일한 해법으로 다들 인식하고 있는데 본인만 외면하는 것 같다”고 일침을 놓았다. 다른 핵심 당직자는 “박 대통령이 임명동의안을 보내지 않은 것은 국민 여론을 그대로 따른 것이기 때문에 이제 남은 것은 사실상 하나뿐”이라며 문 후보자의 결단을 촉구했다. 당권주자인 친박계 홍문종 전 사무총장은 이날 라디오에서 “민심에 반하는 결정을 해서 민심을 이기는 것은 엄청나게 어려운 일”이라면서 “문 후보자가 대세와 민심 동향을 잘 판단해서 결정해 주면 좋을 것”이라고 압박했다. 홍 의원은 “저희로서는 어떻게든 도와드리고 싶은데 민심이 뒷받침되지 않아서 굉장히 어렵다. 문 후보가 현명하게 판단했으면 좋겠다”며 ‘간곡한 당부’도 잊지 않았다. 새누리당은 이날 매주 월·목요일 이완구 비대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주재하는 비상대책회의도 특별한 이유 없이 건너뛰는 등 외관상 침묵을 지켰다. 박 대통령이 임명동의안 제출을 보류한 마당에 문 후보자의 최종 결단을 기다리겠다는 취지로 관측된다. 박 대통령이 귀국하는 21일 전까지 문 후보자가 자진 사퇴하는 게 여권 입장에선 최선의 시나리오다. 그렇지 않을 경우 국정공백을 감안해 주말 이후인 23일에는 인사청문요청서 재가를 놓고 박 대통령이 결단을 내려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된다. 문 후보자가 끝까지 버틴다면 청와대가 문 후보자 지명을 철회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그러나 지명 철회 시 인사권자인 대통령이 자신의 선택을 스스로 거둬들인다는 점에서 인사 검증 실패를 놓고 박 대통령의 핵심 측근이자 청와대 인사위원장인 김기춘 비서실장의 책임론이 걷잡을 수 없이 번지게 된다. 안대희 전 총리 후보자 낙마에 연이은 인사 참사는 6·4 지방선거 이후 민심 회복이 절실한 여권에 악재가 될 수밖에 없다. 문 후보자 지명 실패 여파로 당 지지율이 하락하고 여론심판론이 비등할 경우 미니 총선급인 7·30 재·보궐 선거에도 적신호가 켜진다. 새누리당 핵심 인사는 “재·보선 패배로 중반기 국정운영의 동력을 상실하게 되면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이나 관피아 개혁, 창조경제, 비정상의 정상화 등 국정과제 이행도 불투명해진다”고 지적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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