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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역만리 집 떠난 軍 장병들은 어떻게 설을 지낼까?

    이역만리 집 떠난 軍 장병들은 어떻게 설을 지낼까?

    이역만리 낯선 땅에서 가족과 떨어져 지내고 있는 군 장병들은 어떻게 설을 지내고 있을까. 이들은 가족에 대한 그리움을 현지에서 다양한 활동으로 채우고 있다. 24일 합참에 따르면 동명부대나 한빛부대 등 해외 파병부대 장병들도 먼 나라에서 고국에 있는 가족을 떠올리는 시간을 가졌다. 유엔 평화유지군으로 레바논에서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동명부대는 설 연휴에도 합동차례를 지내고 현지인과 민속놀이를 함께 하며 명절을 보냈다. 동명부대는 설 연휴 간 현지 서포터즈인 ‘KLM’(Korea Lebanon MachaAllah)과의 언어교환활동을 통해 익힌 현지어로 지역주민들과 덕담을 나누고 양국의 명절문화를 공유했다. 또 장애인학교 학생들에게 300만원 상당의 학용품 세트를 전달하고 솜사탕 및 풍선 만들기, 기념사진 촬영 등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했다. 현지인을 대상으로 태권도 교실을 열고 태권도 수업을 하면서 한국의 예절과 언어로 새해 인사를 배워보는 시간을 가졌다.아프리카의 신생독립국 남수단에서 재건활동을 하고 있는 한빛부대는 설을 맞아 부모님께 효도 편지를 작성하면서 명절을 보냈다. 또 주민 기근 해소와 식량난 해결을 위해 2015년부터 한빛부대가 운영하고 있는 한빛농장에서는 지역주민들과 설 문화를 함께했다. 현재 호르무즈해협 파병 준비를 하고 있는 청해부대는 특별히 여유있는 시간을 가지지는 못했지만 해상작전 임무를 수행하면서 바쁜 설을 보냈다. 박한기 합참의장은 설 연휴를 맞아 지난 23일 해파부대 장병들과 화상전화를 통해 “세계 평화와 안정, 재건을 위해 헌신하고 있는 여러분들이 있어 항상 자랑스럽고 고맙게 생각한다”며 “대한민국의 국가대표이자 군사외교관이라는 긍지와 자부심을 가지고 비록 고국을 떠나 있지만 따뜻한 설 연휴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프랑스서 잇단 아시아인 습격 발생…부자라는 고정관념 탓?

    프랑스서 잇단 아시아인 습격 발생…부자라는 고정관념 탓?

    프랑스 파리 교외지역에서 사는 밍씨(41)는 최근 버스에서 내릴 때 복면을 쓴 남성에게 습격당했다. 핸드백을 빼앗기지 않으려 저항하던 끝에 괴한에게 밀려 넘어져 의식을 잃은 밍씨는 이 때문에 신체 두 군데가 골절됐고 그후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에도 시달렸다. 게다가 일을 3주 동안 쉬어야 해서 가계에 큰 손실을 봐야만 했다. AFP통신은 최근 이런 사연을 공개하며 아시아계 프랑스인을 노린 습격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고 주장하며 그 이유는 인종차별적인 고정관념과 아시아인은 모두 부유한 관광객이라는 생각에 의한 것일 수 있다고 우려한다고 전했다. 가명으로 인터뷰에 응한 밍씨가 습격당한 지역은 파리 남동부에 있는 발드마른주다. 당시 사건으로 분실된 물건은 핸드백과 거기에 있던 수십유로 상당의 지폐, 그리고 신분증이었다. 하지만 그녀는 이런 물질적 피해보다 무력감이나 분노와 같은 감정이 계속되는 정신적 피해에서 쉽사리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아시아계 주민에 관한 습격이 처음으로 세상에서 관심은 끈 것은 2016년 파리 북부에서 남성복 가게를 운영하던 장차오린(당시 49세)이 습격당해 숨지는 사건이 일어났을 때였다. 두 아이의 아버지였던 그는 파리 근교의 한 식당에 가던 중 청소년들에게 습격당해 사망했다. 당시 그가 빼앗긴 것은 휴대전화 충전기와 사탕 몇 개뿐이었다. 범인들은 2018년 수감됐다. 피해자를 위한 재판을 지원하는 현지 인권단체 ‘모두를 위한 안전’(Sécurité pour tous)의 관계자는 “우리는 그의 죽음에 문제가 있다는 점을 알았지만, 관련자들이 얼마나 되는지 규모까지는 파악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프랑스에서는 인종별 통계가 금지돼 있어 이런 습격에 관한 공식적인 자료는 없다. 하지만 운동가들은 습격자들이 특정 패턴을 보이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희생자는 대개 여성이거나 노인이었다. 거리에서 발견되면 그 뒤를 밟고 인적이 드문 곳에 들어서면 습격하는 방식이다. 이에 대해 이 관계자는 “피해자들은 아시아인이라는 이유로 표적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습격자들에게는 아시아인이 약하고 항상 현금을 갖고 있고, 자신을 방어하는 법을 모른다는 고정 관념이 있다”고 설명했다. 경찰 기록에 따르면, 2018년 5월부터 1년간 습격 사건 114건이 발생했다. 이는 사흘에 한 번꼴로 발생한 수준이다. 사건이 발생한 장소는 대부분 파리 교외에서도 발드마른주다. 하지만 운동가들은 이런 문제가 더욱 광범위하게 발생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정부가 아시아인에 대한 인종 차별을 방치하고 있다고 비난한다. 게다가 피해자 중 상당수는 신고하지 않는다. 보복이 두렵거나 부끄럽고 또는 자신이 불법 체류자이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로베르 나 참파삭은 아시아인을 대상으로 한 습격 사건을 금기시하는 것을 없애기 위해 법에 따른 투쟁으로 희생자들을 지원하는 ‘모두를 위한 안전’에 동참하게 됐다고 말했다. 로베르의 어머니(당시 64세)는 2017년 댄스 교실에 참가하러 가는 도중 습격당해 그로부터 18일 뒤 뇌졸중으로 세상을 떠났다. 당시 의료진은 습격과 뇌졸중 사이에 인과관계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지만, 로베르는 어머니가 범인들에게 습격당한 뒤로 건강이 급격하게 악화했다고 믿는다. 그는 “어머니는 인생을 즐기고 있었다. 그런데 습격 이후 한 발자국도 밖에 나가려 하지 않았다”면서 “예전의 모습이 아니었다”고 회상했다. 한 경찰 관계자는 아시아계 사람들이 습격당하는 이유로 젊은이들 사이에서 갱단에 가담하기 위한 통과 의례가 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익명을 조건으로 한 이 관계자는 “아시아인들이 항상 큰돈을 갖고 다닌다고 젊은이들은 생각한다”면서 “그들에게 이는 게임이자 내기”라고 말했다. 이어 “그러므로 습격 수준이 심해지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진=AFP 연합뉴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폐목재로 바이오연료, 수소 두마리 토끼 잡는 기술 개발

    폐목재로 바이오연료, 수소 두마리 토끼 잡는 기술 개발

    온실가스로 인한 지구온난화, 그 때문에 발생하는 각종 기후변화는 인류의 생존을 위협할 정도로 심각한 상황에 닥쳐있다. 이 때문에 과학자들은 지구온난화를 부추기는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한 다양한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 특히 주목받는 것은 바이오연료와 수소에너지이다. 그런데 국내 연구진이 폐목재에서 추출한 물질과 그 공정을 통해 바이오연료와 화장품이나 식음료에 들어가는 화학물질은 물론 수소에너지까지 쉽게 만들어 낼 수 있는 ‘일석이조’ 기술을 개발해 주목받고 있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 에너지및화학공학부 연구팀은 폐목재 같은 바이오매스에 포함된 리그닌을 이용해 바이오연료를 만들고 이 과정에서 추출된 전자를 이용해 수소를 생산하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기술은 미국화학회에서 발행하는 ‘ACS 촉매’에 실렸다. 보통 수소를 만들어 내는 친환경적 방법으로는 물을 전기분해하는 것이다. 물에 전압을 가하면 분해되면서 수소와 산소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문제는 전기분해 방식은 투입되는 에너지에 비해 수소 생산효율이 낮다는 점이다. 연구팀은 물을 전기분해할 때 폐목재에서 추출되는 리그닌을 첨가하는 방법을 개발했다. 연구팀은 몰리브덴이라는 비교적 저렴한 금속촉매를 이용해 저온에서 리그닌을 분해하고 그 과정에서 만들어진 전자를 추출해 수소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물을 전기분해할 때는 고에너지와 귀금속 촉매를 사용해야 하지만 이번에 개발한 기술에서는 물의 전기분해시보다 적은 에너지와 저렴한 촉매로 수소를 더 많이 생산할 수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더군다나 리그닌이 분해되면서 만들어지는 바닐린이나 일산화탄소는 다양한 화학산업에서 활용될 수 있는 유용한 물질이다. 바닐린은 식품에 단맛을 더해주는 향료로 초콜릿, 아이스크림, 사탕 등에 첨가되고 화장품 원료로도 쓰인다. 일산화탄소는 암모니아 가스 합성이나 니켈 정제공정에 사용되는 중요한 화학물질이다.류정기 UNIST 교수는 “리그닌은 다양한 식물과 폐목재에 포함된 원료로 가격이 저렴하기는 하지만 분해가 어렵다는 단점이 있었지만 이번에 개발한 몰리브덴 기반 촉매를 사용하면 쉽게 분해되는 것이 관찰됐다”라며 “이번 연구는 저렴한 촉매와 낮은 전압으로 유용한 화학물질과 수소를 효과적으로 생산해낼 수 있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길섶에서] 출근버스의 어린이/전경하 논설위원

    가끔 출근버스에서 어린이 목소리가 들린다. 출근하는 부모를 따라 부모 직장에서 운영하는 어린이집에 등원하는 경우가 많다. 며칠 전에도 아이 목소리가 들려 쳐다보니 할머니와 4살 정도 된 손자가 보였다. 할머니는 자신의 무릎에 앉아 불편해하는 손자를 어르는 데 진땀을 뺐다. 두 사람 대화가 간간이 들렸는데, 아이 엄마가 사정이 있어 먼저 출근하고 할머니가 아이를 어린이집으로 데려다주는 것 같았다. 그러다 할머니가 “단것, 안 돼요. 아직 한 번도 안 먹어 봤어요”라고 다급하게 말했다. 아이가 투정을 부리고 할머니가 힘들어하자 옆에 서 있던 승객이 갖고 있던 사탕이나 초콜릿 등을 내밀었던 모양이다. 선의였겠지만 내민 손도, 다급한 거절도 서로 민망했겠다. 나도 무언가 내밀 수 있는 상황이면 그랬을 텐데. 가끔 외부에서 투정 부리는 아이들을 볼 때가 있다. 그럴 때면 갈수록 줄어드는 아이가 귀여워서인지, 아이의 낯선 모습이 신경 쓰여서 그러는지 시선들이 쏠린다. 때론 과자나 사탕 등이 등장한다. 아이를 돌보는 사람은 반가울 때도 있지만 당혹스러울 때도 있을 거다. 예민하게 고르는 아이의 먹거리니까. 따뜻하게 지켜보다가 도움이 필요할 때 도와줄 수 있는 배려. 그걸 몸에 익혀야겠다. lark3@seoul.co.kr
  • 밸런타인데이 초콜릿 안전 점검

    밸런타인데이 초콜릿 안전 점검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내달 14일 밸런타인데이를 앞두고 초콜릿·사탕 등 선물용 식품에 대한 안전점검을 실시한다고 17일 밝혔다. 오는 20일부터 이뤄질 이번 안전점검은 온라인을 통해 수제 초콜릿을 판매하는 업체를 포함해 초콜릿류, 캔디류 제조업체 180여곳을 대상으로 실시된다. 유통기한이 지난 원료를 사용하지 않는지, 조리실 등이 위생적인 취급기준에 맞게 운영되는지, 냉동·냉장 등 온도관리를 제대로 지키고 있는지 등이 주요 점검 내용이다. 아울러 수입품을 포함한 국내 초콜릿·사탕 제품을 수거, 검사해 타르색소의 적정 사용 여부와 세균수 등의 안전성을 확인하고 수입통관 단계에서의 정밀검사도 강화할 계획이다. 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 부산세관, 설 제수용품 이력 집중 점검

    부산본부세관은 설 명절를 앞두고 제수용품 등에 대해 오는 21일까지 유통이력신고 이행여부를 집중 점검한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특별 단속 대상품목은 조기, 명태, 도라지, 땅콩 등으로 거래내역 미신고,허위신고 및 관련 장부 미보관 행위를 집중 점검한다. 또 원산지를 엉터리로 표시하거나 국산으로 속이는 등 행위도 단속한다. 유통이력 대상물품은 유통 단계별 거래내역 양도 후 5일 이내 관할세관장에게 신고해야한다. 위반행위와 위반 횟수에 따라 50~50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되므로, 신고의무가 있는 업체들은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세관은 이번 점검기간 동안 ‘유통이력 신고 요령’ 리플릿을 배포하고, ‘유통이력신고’ 모바일 앱 사용법을 안내해 영세업체가 신고 위반하는 사항이 없도록 사전에 적극 계도할 예정이다. 세관 관계자는 “앞으로도 수입물품 유통이력에 대한 지속적인 점검으로 국내 소비자 보호 및 시장질서 교란행위 차단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라고 말하며, 신고의무가 있는 업체에 대해 성실 신고를 거듭 당부했다. 유통이력관리제도는 관세청장이 지정하는 수입물품에 대해 수입통관 후 소매단계까지 거래내역을 신고하도록해 통관·유통 경로를 추적·관리한다. 유통이력 대상품목은 모두 32개로 수산물은 뱀장어, 냉동조기, 향어, 활낙지, 미꾸라지, 냉장명태, 돔, 가리비, 냉동꽁치, 식용 천일염, 냉동꽃게, 염장새우, 냉장갈치, 활우렁쉥이, 냉장홍어, 활먹장어, 활방어이다. 농산물은 냉동고추, 건고추, 김치, 팥, 콩(대두), 참깨분, 황기(식품용), 당귀(식품용), 지황(식품용), 천궁(식품용), 작약(식품용), 도라지, 땅콩, 사탕무당(설탕) 이며 공산품은 에이치 형강이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탄산수 음수대까지 갖춘 파리… “수돗물이 생수보다 더 안전하고 미더워”

    탄산수 음수대까지 갖춘 파리… “수돗물이 생수보다 더 안전하고 미더워”

    “수돗물이 잘 나오는데 굳이 물을 사다 나르고, 플라스틱 쓰레기를 만들 이유가 없잖아요. 이미 일상생활에서 너무 많은 플라스틱을 쓰고 있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줄이려고 노력해요.” 프랑스 파리에 사는 조에 마이에(25·여)는 환경보호를 위해 생수보다는 수돗물을 마신다. 최근 들어 젊은층에서 페트병에 든 생수를 사 먹는 사람이 부쩍 늘고 있지만, 마이에는 물통을 챙겨 다니며 수돗물을 받아 마신다. 지난해 10월 방문한 파리에서는 거리 곳곳에서 시민들이 공공 음수대를 이용해 수돗물을 마시는 모습을 흔하게 볼 수 있었다. 레알지구의 포럼데알 앞 공원에 두 딸과 놀러 나온 토마 리옹(43)은 “파리에 20년간 살면서 항상 수돗물을 마셨다”며 “플라스틱병에 담긴 생수는 가끔 플라스틱 냄새가 나기도 하고, 창고 속에서 몇 개월씩 어떤 상태로 보관되는지 알 수도 없다. 하지만 수돗물은 늘 점검하기 때문에 더 안전하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리옹의 아이들은 놀이터에서 뛰어놀다 목이 마르면 자연스레 음수대로 가 물을 마셨다. 글로벌 생수 회사 에비앙의 나라 프랑스이지만 파리 시민의 수돗물 음용률은 77%로 높은 편이다. 이처럼 파리 시민들이 수돗물을 신뢰하게 된 데는 파리시의 지속적인 홍보와 캠페인도 한몫했다. 2010년 출범한 파리 상수도공기업 오드파리는 페트병 대신 사탕수수와 대나무로 만든 친환경 물통을 나눠주며 언제 어디서든 물을 받아 마실 수 있도록 했다. 도심 곳곳에 1200개에 이르는 음수대를 설치하고 음수대 지도도 만들어 배포했다. 특히 소비자군에 따라 홍보 방식을 다양화했다. 탄산수를 즐겨 마시는 젊은층을 겨냥해 탄산수가 나오는 음수대와 냉장시설을 갖춘 음수대를 설치하는 한편 ‘수돗물을 마시지 않는다’고 응답한 23%에 대해서도 분석했다. 에릭 필제도퍼 오드파리 대외협력팀장은 “주로 어린아이를 둔 부모나 수돗물에 대한 신뢰가 낮은 비유럽권 출신 사람들의 이용률이 낮았다”면서 “직접 유치원에 가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기도 하고, 물 정보관 ‘파비옹드로’와 전시회 등을 통해 수돗물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알리고 있다”고 말했다. 글 사진 파리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써니, 환한 미소 근황 ‘강아지와 닮은꼴 인증’ [EN스타]

    써니, 환한 미소 근황 ‘강아지와 닮은꼴 인증’ [EN스타]

    써니가 강아지와 함께한 눈웃음 셀카를 공개했다. 그룹 소녀시대 멤버 써니는 12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너는 솜사탕이야?”라는 문구와 함께 3장의 사진을 게재했다. 사진 속 써니는 비숑 프리제를 껴안고 환하게 웃었다. 눈웃음과 귀여운 외모가 강아지와 닮은 듯해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써니는 지난 2019년 7월 14일 종영한 JTBC 시사 교양 ‘쉘 위 치킨’에 출연했다. 사진 = 서울신문DB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여기는 남미] 반려견 때려죽인 남자에 징역 6개월…직업 자유도 제한

    [여기는 남미] 반려견 때려죽인 남자에 징역 6개월…직업 자유도 제한

    반려견을 때려죽인 아르헨티나 남자에게 실형이 선고됐다. 재판부는 남자에게 한동안 반려견을 키우는 것도 금지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사건은 2019년 마지막 날 아르헨티나 인헤니아에서 발생했다. 남자는 이날 자택에 친구들을 초대해 연말파티를 열었다. 한창 즐거운 시간을 갖고 있을 때 하필이면 반려견이 실내에서 배설을 했다. 배설물을 치우고 바닥을 닦으면 될 일이었지만 남자는 버럭 화를 내면서 반려견에게 발길질을 하기 시작했다. 남자와 함께 살던 반려견은 8살 된 푸들로 몸무게 3kg 정도의 작은 개였다. 주인에게 계속 걷어차인 반려견은 결국 바닥에 쓰러져 눈을 감았다. 끔찍한 동물학대 만행은 사건을 목격한 친구들의 신고로 세상에 알려졌다. 경찰은 동물학대 혐의로 남자를 재판에 넘겼다. 재판부는 반려견을 때려죽인 남자에게 징역 6개월을 선고했다. 이와 함께 32개월 동안 반려동물을 키워선 안 된다는 금지명령을 내렸다. 남자에겐 직업의 제한도 생겼다. 재판부는 남자에게 동물과 관련된 그 어떤 직업도 가져선 안 된다며 직업의 자유를 제한했다. 엄중한 사법처리를 결정한 재판부엔 박수가 쏟아지고 있다. 네티즌들은 "동물학대에 경종을 울리는, 모범이 될 만한 결정이 내려졌다"면서 재판부의 결정을 적극 환영했다. 동물학대에 대한 아르헨티나의 관심은 남다르다. 국민청원으로 법이 개정된 때문이다. 2017년 아르헨티나에선 대규모 시위집회가 열렸다. 벙키라는 이름을 가진 반려견이 이웃 여자의 마체테(밀림에서 길을 내거나 사탕수수와 같은 작물을 자르는 데 이용되는 외날의 큰 칼) 공격을 받고 죽은 사건이 발생하면서다. 국민들은 거리로 몰려나와 동물학대를 엄중히 처벌해야 한다며 강력한 법 개정을 요구했다. 아르헨티나에선 1954년 동물보호에 대한 법이 제정됐다. 시간이 흐르면서 개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지만 의회에선 별다른 입법 움직임이 없었다. 사건은 게으른(?) 의회에 찬물을 끼얹은 격이 됐다. 이 사건을 계기로 의회엔 20건이 넘는 개정안이 발의됐다. 의회는 지난해 9월 이들 법안의 핵심 내용을 종합, 1개 법안으로 단일화하고 본회의에서 통과시켰다. 반려동물에게 적절한 음식을 주지 않는 것도 동물학대로 규정하고 처벌의 길을 열어놓았을 정도로 개정법은 내용이 엄중하다. 사진=주인이 죽인 반려견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모던패밀리’ 박해미 “고3 때 사주 봤다가 이혼수에 충격”

    ‘모던패밀리’ 박해미 “고3 때 사주 봤다가 이혼수에 충격”

    박해미가 “남자를 조심하라”는 역술가의 사주풀이에 ‘동공지진’을 일으키다 ‘폭풍 공감’을 보낸다. 10일 MBN ‘모던 패밀리’(기획 제작 MBN, 연출 송성찬) 46회에서 박해미는 아들 황성재와 신년운을 보기 위해 철학관을 찾는다. 2020년 경자년을 맞아 새로 이사간 월세 집에서 대청소와 요리를 하다가, 재미삼아 사주를 보러 나서는 것. 철학관 방문 전 박해미는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고3때 엄마 손에 이끌려 처음으로 사주를 봤다”라며 “그때 이혼수가 있다고 해서 충격을 받았다”라고 아찔한 추억을 털어놓는다. 이번 철학관에서 역술인은 박해미의 사주를 살펴보더니 심각한 표정을 짓는다. 그는 “솔직히 말하면 나쁘다”라고 운을 뗀다. 이어 “여태까지 돈을 많이 벌긴 했는데, 그게 관리가 안 되는 거다. 박해미 씨는 무조건 은행 거래만 해야 한다”라고 강조한다. 옆에서 듣던 황성재는 격하게 공감하다가, 급기야 웃다가 쓰러진다. 역술인은 특히 “(박해미가) 호기심이 많은 성격에다가, 사람들을 다 포용하는 편이라 쉽게 사이비에 빠질 수 있다”고 강력 경고한다. 애정운에 대해서도 귀띔하는데 “줄줄이 사탕처럼 나타난다”고 표현, 박해미를 당혹스럽게 만든다. 나아가 남자들이 쏟아지는 구체적인 년도를 언급하며, 피해야 할 남자 유형과 이상적인 배우자감까지 콕 집어준다. 박해미의 사주풀이를 VCR로 보던 스튜디오 MC와 게스트들은 놀라워 하다가, “저기 어디냐?”며 급 관심을 보인다. 김정난은 사주의 과학(?)에 수긍하며 “전 빨리 결혼하면 무조건 이혼한다고, 늦게 하라고 했다. 그런데 너무 늦어졌다”고 밝혀 의도치 않은 짠내를 풍긴다. 박해미에 이어 황성재의 사주도 함께 공개되는데, 이 역술인은 “대박”이라고 외치며 박해미와 180도 다른 리액션을 보인다. 박해미 모자의 신년운 이야기는 10일 ‘모던 패밀리’ 46회에서 공개된다. 이 외에도 2020년 2세를 목표로 한 고명환-임지은 부부가 ‘일일 부모’가 되어 육아에 나서는 모습이 펼쳐진다. 불금 대세 예능 MBN ‘모던 패밀리’는 매주 금요일 밤 11시 방송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2020 신춘문예 단편소설 당선작] 균열 아카이브즈

    [2020 신춘문예 단편소설 당선작] 균열 아카이브즈

    목캔디가 담긴 플라스틱 상자 겉에는 다른 관객들을 위해 두 개 이상은 가지고 가지 말라는 경고문이 붙어 있었다. 그러나 공연장 로비 내의 누구도 그 경고문을 신경 쓰지 않았다. 마른 남자가 플라스틱 상자에 팔을 욱여넣고 한줌 크게 쥐었다. 왁스를 먹인 캔디의 껍질에서는 부드러운 소리가 났다. 살라는 저것들을 협찬해준 사측의 직원을 만나본 적이 있다. 여자는 성마르게 생겼지만 웃을 때는 잇몸이 모두 보이도록 입을 벌렸다. 여자의 치아는 살라가 여자를 만날 때마다 점점 미묘하게 비뚤어졌기 때문에, 그녀는 여자가 치아교정을 했었고 지금은 유지 장치도 제대로 끼지 않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었다. 여자에게는 종종 불소 냄새가 났다. 여자의 가방은 치과에 다녀온 날이면 평소보다 무거워 보였다. 이른 아침의 기상일보는 오늘이 겨울 들어 가장 춥고 눈 내리는 날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살라는 문득 그녀가 집의 수도꼭지를 너무 꽉 조이고 나왔음을 깨달았다. 동파되고 말 거야. 살라가 당황해하는 것과는 별개로 공연장 내부는 점차 소란스러워졌다. 로비 안에 들어온 관객의 수보다 그들의 발자국이 더 많았다. 입구부터 길게 깔아 놓은 붉은색의 카펫도 눈 젖은 발자국을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공연 시간이 가까워 오자, 관객들이 어셔에게 그들의 겉옷과 소지품을 맡기기 시작했고 근처에 두꺼운 프로그램 북을 사기 위한 줄이 세워졌다. 아이들은 프로그램 북으로 서로의 머리를 가격하고 놀았다. 관객 몇몇은 공연장 입구 옆에 위치한 음반 가게에서 미리 음악을 들어 보기도 했다. 어떤 관객은 다른 독주회를 중계해주는 모니터 앞에 서서 팔짱을 끼고 있었다. 그러나 살라는 알고 있었다. 오늘 이 시간의 관객들은 저런 독주회에 일말의 관심도 없다. 저들은 카라얀을 보러 왔다. 카라얀이 마지막으로 지휘하는 오케스트라였기 때문에 티켓 값은 끔찍할 정도로 비쌌다. 모든 좌석이 매진되었기 때문에 티켓을 사지 못한 사람들은 공연을 생중계해주는 모니터라도 차지하기 위해 집을 나섰을 것이다. 살라가 그녀의 발치를 맴도는 남아를 보호자에게 보내고 나니 독주회 홀에서 관객들이 빠져나오고 있었다. 이윽고 오케스트라 홀의 문이 열렸고 어셔들이 재빨리 줄을 정리했다. 홀의 내부는 조금 어두웠다. 남자들이 여자보다 앞서 걸음을 재촉했다. 홀에는 남자인 네가 먼저 들어가야 한다. 그곳은 어둡기 때문이야. 그들은 그렇게 배웠을 것이다. 살라가 아는 어셔와 눈인사를 했다. 그리고 뭔가 쏟아지고 엎어지는 소리가 들려왔다. 살라는 반사적으로 몸을 돌려 소음의 근원지를 향해 빠르게 걸어갔다. 목캔디를 담은 박스가 엎어져 모조리 쏟아져 있었다. 무리하게 까치발을 들어 팔을 집어넣었던 것이 분명한 아이가 빨개진 얼굴로 울기 시작했다. 아이는 두꺼운 바지를 입었다. 바닥에 엎어진 무릎이 아픈 게 아니었다. 바닥에 미끄러진 것을 부끄러워할 나이였다. 아이의 보호자가 아이를 안아 달랬다. 살라는 목캔디를 주워 담을 수 없었다. 그녀가 이런 상황을 정확히 교육받은 적은 없다. 하지만 살라의 상식으로도 잘 벗겨지는, 왁스를 먹인 공연장용 목캔디가 구정물이 묻은 바닥에 굴러다닌다면, 그것은 절대 주워 담아서는 안 되는 물건이 되어버린다. 사정이 어떻게 되었든 입장은 멈추지 않았다. 상황을 전해 들은 청소부가 바닥을 청소하기 시작했다. 공연이 시작하기 삼십분 전이었다. * 살라가 홀 뒤편인 음향조절시설로 들어갔을 때는 모든 것이 준비된 상태였다. 붉은 의자에 앉은 관객들은 헛기침을 하거나 돌아다니는 아이를 붙잡아 앉혔다. 헤드셋을 쓴 관리자들이 음향시설을 조절했고 유리창 너머로 보이는 오케스트라 단원들은 저마다 악기를 만지작거렸다. 요란하게 울리는 금관악기 소리와 낮게 웅성이는 관객들의 목소리는 돌림노래처럼 이어졌다. 서로 알은체하며 악수하는 관객 두세 명이 크게 웃었다. 난 악기 조율소리가 제일 좋더라. 관객들은 이런 이야기를 주고받기도 했었다. 살라는 잠시 관객들을 내려다보았다. 그리고 그녀에게 가장 익숙한 버튼을 눌렀다. 살라가 버튼을 누름으로써 그녀의 월급에 작은 수당이 더해질 수 있다. 그것은 휴대폰 벨소리를 재생하는 역할이었다. 관객들은 너 나 할 것 없이 바지춤을 뒤졌다. 휴대폰을 보관하고 온 관객들도 마찬가지였다. 휴대폰을 소지하고 온 관객들은 황급히 휴대폰을 끄거나, 정말로 꺼졌는지를 확인했다. 초대석에 앉은 어떤 남자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주위를 살폈다. 살라는 그 남성관객의 옆모습을 얼핏 목격할 수 있었다. 찡그린 것 같았다. 그러나 잘 보이지 않았고, 남자가 다시 앉기도 전에 홀 내부의 조명들이 어두워졌다. 이윽고 카라얀이 입장했다. 도저히 끝날 것 같지 않은 박수소리를 들으며 살라는 파이프를 떠올렸다. 집의 수도관들은 지금쯤 단단히 얼었을까? 균열처럼 연속되는 성에들이 물을 막고 있을까? 카라얀은 박수를 갈무리하고 뒤돌았다. 그리고 지휘봉을 치켜들었다. 현악기와 목관악기가 가장 첫마디를 시작했고 이어 피아노가 보조선율로 들어왔다. 현악기의 소리는 점차 작아졌다. 오케스트라 가장 앞쪽에 앉은 현악기 연주자들이 정지했다. 악보를 넘기는 행동도 하지 않았고 목관악기 파트가 주선율을 장악할수록 카라얀의 팔이 부드럽게 움직였다. 곧 피아노와 목관악기의 역할이 바뀌고 현악기가 자리를 차지했다. 겨울의 라흐마니노프 협주곡은 겪은 적 없는 쓸쓸함을 선사한다고, 어떤 음악평론가가 주장한 적이 있었다. 라흐마니노프의 음악은 단조에서 빛을 발하지 않겠습니까? 혹자는 차이콥스키를 러시아 최고의 음악가로 꼽지만 그건 라흐마니노프의 정서를 전혀 읽어내지 못하는 사람이나 하는 말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동차 광고가 반을 차지하는 프로그램 북을 살라는 끝까지 읽어본 적이 없다. 하지만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2번이 끝난 후, 바로 차이콥스키의 심포니 5번을 지휘한 카라얀을 보면 그 음악평론가가 단숨에 새로운 평론을 써내려갈 것을 알았다. 예정에 없는 곡이었기 때문에 관객들은 지니고 있던 프로그램 북을 넘겨보고 싶은 충동과 싸워야 했다. 그러나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겨울의 공연장 홀 안에서는 아무도 소음을 내선 안 됐다. 그건 공연 시간에 늦은 사람이 마음대로 홀의 문을 열고 들어가는 것과 같은 일이었다. 이어 살라가 유일하게 제목과 음악가를 모두 알고 있는 라벨의 볼레로가, 그리고 익숙하지만 제목은 알 수 없는 곡들이 연주되었다. 살라는 인터미션이 다가오자 조용히 홀 밖으로 나갔다. 살라가 가장 먼저 마주한 것은 중계 모니터에 밀도 높게 붙어 있는 관객들이나, 새 독주회에 입장하는 관객들이 아닌, 캔디를 채우러 온 여자였다. 여자의 무채색 코트는 녹은 눈 탓에 비루할 정도로 젖어 있었다. 젖은 머리카락은 넘기면 넘길수록 여자의 이마에 달라붙었고 여자는 외양을 정리할 새도 없이 빈 캔디 박스에 새 캔디들을 쏟아부었다. 플라스틱 통에서 작은 벼락소리가 났다. 그리고 여자가 살라를 바라보았다. 날씨가 좋지 않네요. 여자는 사람 좋은 웃음을 지었다. 여자가 발갛게 붓고 젖은 손가락을 코트 주머니에 밀어넣었다. 그리고 주먹 쥔 손을 내놓았다. 사탕 좀 드시겠어요? 여자의 손에는 갖가지의 사탕이 담겨 있었다. 기침을 예방하는 공연장용 캔디는 아니었다. 살라는 여자를 향해 천천히 걸어갔다. 그리고 두 손을 모아 사탕을 받았다. 여자의 치아는 저번보다 더 뒤틀려 있었다. 살라는 짙은 색의 껍질의 캔디를 까서 입에 넣었다. 예상대로 인공적인 맛이었기에 도저히 어떤 과일 맛인지 추리할 수 없었다. 그녀가 사탕을 입 안에서 굴리는 것과 동시에 오케스트라 홀 문이 열렸다. 살라가 여자에게 사탕에 대한 고마움을 표시할 틈도 없이 그녀의 어깨가 빠르고 강하게 붙잡혔다. 여자의 얼굴이 빙글 돌았다. 당신이지요? 중년의 남성이었다. 살라가 대답하지 않자 남자는 살라의 어깨를 붙든 손에 힘을 더욱 강하게 실었다. 어셔들이 황급히 남자를 말렸지만 남자는 듣지 않았다. 당신이 벨을 울렸어. 겨우 살라에게서 남자를 떼어낸 어셔들이 숨을 골랐다. 매니저가 달려와 살라에게 눈빛을 보냈다. 대체 무슨 일이야, 따위의 물음이 확실했지만 그녀도 알지 못했다. 살라의 입 안에서 사탕이 굴러갔고 달콤한 즙이 목구멍으로 넘어갔다. 매니저는 남자를 사무실로 데려가기 위해 살라와 그의 사이를 비집고 들어왔다. 사무실에서 이야기 하실까요? 벨을 울렸다고, 당신이. 남자는 매니저 어깨 너머에 있는 살라에게 검지를 치켜들었다. 당신이 울린 거야. 남자는 매니저와 함께 사무실로 향하는 것을 선택했지만 그는 중간중간 살라를 돌아보는 것을 잊지 않았다. 그는 그때마다 잠시 걸음을 멈추고 당장에라도 그녀에게 달려들 것만 같은 제스처를 취했다. 살라가 침을 삼켰다. 작아진 사탕과 함께. * 세면대의 물은 나오지 않았다. 온수를 틀어보기도 하고, 언 수도관에 끓인 생수를 붓기도 해봤지만 헛수고였다. 살라는 생수와 그것으로 끓인 물을 섞어 세수했다. 윗물은 너무 뜨거웠고 아랫물은 너무 차가웠다. 물기를 채 닦지 않은 얼굴이 붉게 물들어 있었다. 살라는 거울을 바라본 상태로 잠깐 생각해야 했다. 왜 내 얼굴이 빨갛지? 그리고 몇 초 후 깨달았다. 코피가 나고 있었다. 그녀는 얼굴을 세면대에 박은 상태로 숨을 내뿜었다. 고기의 핏물을 빼고 난 그릇이 이런 모습이었다. 살라는 뒤집힌 양말을 다시 뒤집어 원상태로 만들었다. 공연장에서 일한다는 것은 누군가의 옷장이 단조로워진다는 뜻일지도 모른다고, 살라는 생각한 적이 있다. 하지만 그녀에게 그것은 기꺼운 일에 가까웠다. 아무도 그녀의 옷차림을 지적하지 않는다. 모두가 유니폼을 입고, 비슷한 색의 양말을 신었다. 그녀는 세탁물을 정리한 후 고지서 봉투를 뜯기 시작했다. 거주자님께, 로 시작하는 봉투는 뜯지 않았다. 그것은 고지서를 빙자한 기부금 홍보물일 가능성이 높았다. 코피는 멎었지만 살라는 여전히 약간 어지러웠다. 그녀는 계산기를 두드렸다. 월세와 공과금을 지불하고 나면 그녀에게는 겨우 최소 생계비가 남아 있었다. 살라는 반사적으로 공연장 구석구석의 아름다움을 떠올렸다. 그러나 그녀는 그곳의 조각품이나 장식품들, 심지어 바닥에 깔린 마감재 한 조각의 가치를 알아채기 어려웠다. 글쎄, 아름답다는 건 비싸다는 뜻 아닐까. 그녀의 동료 중 하나는 쾌활하게 말했었다. 살라는 필사적으로 그 역을 생각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그러나 마침내, 그녀가 계산기에 마지막 숫자를 두들겼을 때 그녀는 떠올리고 말았다. 살라는 꼭 그런 움직임으로 공연장 내부에 벨소리를 울려왔었다. 벨을 재생하는 버튼은 부드러웠지만 동시에 묵직했다. 살라가 버튼을 누를 때면, 그녀는 그녀도 모르는 기쁨에 살짝 빠져들곤 했다. 누구보다 잘 교육받은 관객들이 살라의 손짓 한 번에 당황했다. 맡겼거나 챙겨오지도 않은 휴대폰을 찾느라 빈 허벅지를 찰싹 때리기도 했다. 안전한 유리창 너머로 살라는 그들을 천천히 내려다보았다. 그러나 그 관객이 살라의 어깨를 붙잡았을 때 그녀는 아무런 생각도 행동도 할 수 없었다. 살라는 계산기를 제자리에 집어넣었다. 계산을 마저 하기가 꺼려졌다. 그녀는 두려움 때문인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지만 인정하지는 않았다. 그녀의 월급은 일정했고 지불해야 할 돈도 일정할 것이다. 그와 마찬가지로, 그녀는 해야 할 일을 했다. 반듯하게. 매니저는 살라에게 연락하지 않았다. 살라는 휴대폰을 쥔 상태로 잠들었지만 아침까지 그녀에게 온 메시지나, 부재 중 전화는 없었다. 그렇다면 별일이 아닐 수도 있다. 하지만 그녀가 공연장으로 출근하자마자, 그녀는 느꼈다. 그녀의 추론은 어딘가 잘못되었다. 하지만 벨은, 벨을 울리는 건 규정에 있잖아요? 그래도 하필 그 벨이었어. 살라, 넌 그 벨을 울린 거야. 매니저는 살라를 맞은편에 앉힌 후 말했다. 무슨 말인지 모르겠는데요. 벨은 늘 같은 걸 써왔어요. 기억 안 나세요? 살라, 제발. 그냥 가서 죄송하다고 해. 내가 바라는 건 그게 전부야. 이해가 안 되는데요…. 네가 관객에게 피해를 입혔어. 그렇게만 알아둬. 나가도 좋아. 살라는 입을 잠깐 벙긋거렸지만 곧 일어나야 했다. 매니저는 서류를 들춰보고 있었다. 그녀가 사무실을 나왔을 때 그녀는 사기를 당한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그 관객에게 사과를 할 때까지 살라는 공연장 일을 할 수 없었다. 아무도 그녀에게 맡기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녀는 프로그램 북조차 만질 수 없었고 그녀와 면식이 있던 어셔들은 어색하게 웃었다. 그동안 고생했으니까 조금 쉬어도 좋잖아. 모두가 비슷한 말을 했다. 살라는 가끔 길 잃은 관객들을 제자리로 돌려보내곤 했다. 그게 전부였다. 목캔디는 주기적으로 채워졌고 여자는 목캔디를 두고 와 다시 회사로 돌아가는 헛발걸음을 몇 번 했다. 살라는 아주 멀리서 공연장 내부를 바라보았다. 그녀는 이제 몇 개 남지 않은 사탕을 까서 입에 넣었다. 여전히 무슨 맛인지 알 수 없었으나 이제는 궁금하지도 않았다. 살라는 그녀 곁을 지나가는 어셔에게 가볍게 눈인사를 했다. 그러나 그 어셔는 금방 그녀의 눈을 피했다. 그러고는 자신이 이끌고 온 신입 어셔들을 교육하는 것에 열중했다. 여러분 모두 공연장 지리를 외워야 합니다. 신입 어셔에게 가장 중요한 일이 그것이니까요. 신입들은 고개를 끄덕였다. 무언가를 기억하려는 듯 두리번거리던 신입이 살라를 쳐다보았다. 말간 눈이었다. 살라는 그대로 발길을 돌렸다. 살라는 길을 잃지 않는다. 그녀가 신입 티를 벗기 전부터 그녀는 길을 잃어본 적이 없다. 그러나 살라는 지금 그녀가 어디를 향해 걷는지 알 수 없었다. 검정색의 굽 낮은 단화가 뒤꿈치를 사정없이 찔러올 때까지 그녀는 걸음을 멈추지 않았다. 살라는 많은 동료들을 지나쳤다. 가장 처음 얼굴이 뭉개지고 그다음은 목소리가 흐려졌다. 살라는 거의 울기 직전이었다. 그러나 누구도 살라를 부르거나 알은체하지 않았다. 겨우 걸음을 멈췄을 때, 그녀는 익숙한 얼굴을 마주할 수 있었다. 어디에서나 목캔디를 구입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 소리 나지 않는 목캔디는 공연장에서만 만날 수 있습니다. 살라가 빠르게 중얼거렸다. 기억하고 계시네요. 다정한 목소리는 아니었다. 그러나 더할 나위 없이 다정하다고, 살라는 생각했다. 그리고 그 생각에서 굳이 빠져나오려고 하지 않았다. 여자가 잇몸을 내보이며 활짝 웃었다. 오늘은 누가 무슨 공연을 하지요? 여자가 주머니를 뒤적이며 물었다. 눈 탓에 흠뻑 젖었던 그 코트 같았다. 그러나 오늘의 코트는 아주 잘 말라 있었고 어쩐지 좋은 냄새가 나는 것 같기도 했다. 살라는 입을 벙긋거렸다. 오늘은, 어. 그러니까, 오늘은…. 아, 사탕을 모두 먹어버린 것 같아요. … 모르겠어요. 의사가 그렇게 먹지 말라고 했는데도요. 어쩌면 좋지? 모르겠어요…. 여자는 난감한 표정을 짓더니, 옆구리에 끼고 온 공연장용 목캔디 박스에 손을 집어넣었다. 그리고는 한 주먹만큼의 캔디를 꺼냈다. 살라는 손을 펼치지도, 여자에게 다가서지도 않았다. 여자는 넉살 좋게 살라의 손을 들어올렸다. 그리고 그 안에 목캔디를 가득 담아주었다. 여자는 살라에게 인사했다. 다음에는 꼭 드릴게요. 새 사탕이요. 여자는 빠른 걸음으로 살라에게서 멀어졌다. 살라는 한참이나 목캔디를 받든 자세로 서 있었다. 누군가에게 용서를 구하는 것처럼 낮은 자세였다. * 그다음날도 살라는 공연장 근처를 맴돌았다. 달라진 것이라고 더이상 그녀가 공연장 안에 들어갈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신입 어셔임이 분명한 이들이 홀 안을 배회했다. 그들에게 주어진 임무라고는 길 잃은 고객 관리였지만 신입들은 모두 특유의 빛나는 눈으로 주변을 살폈다. 꾹 깨문 입술에서는 약간의 긴장감마저 느껴졌다. 살라가 신입과 눈이 마주치면 신입은 멋쩍게 웃었다. 마치 살라를 알고 있는 것처럼. 그녀는 얼른 시선을 돌렸다. 하지만 신입이 고객을 잘못된 방향으로 안내한다는 것을 깨달았을 때, 살라는 나서야만 했다. 분명하게 느껴지는 콧잔등의 땀이나 빨개진 귀, 떨리는 목소리. 살라는 그것을 뒤로하고 고객을 올바른 장소로 안내하기 위해 발걸음을 뗐다. 그리고 누군가 그녀의 어깨를 두드렸다. 순간 그녀는 내장이 아래로, 더 아래로 떨어지는 것처럼 오싹해졌다. 저희가 안내해드리겠습니다. 살라의 어깨를 두드린 것은 고객도, 매니저도 아니었다. 그럼에도 한 번 식은 피가 데워질 때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만 같았다. 다른 어셔가 고객을 데려갔고 살라는 멍하니 그 모습을 바라보기만 했다. 내가 할 수 있었어, 따위의 말이 하고 싶은 것이 아니었다. 그녀가 느끼는 감정은 그것보다 더 단순했다. 살라, 쉬어야 하는 거 아냐? 어셔가 물었지만 살라는 대답하지 않았다. 여기에 있으면 안 돼. 그는 사람 좋게 웃어 보였다. 여기는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곳이야. 그렇지? 살라는 그의 태도를 어디선가 본 적이 있다고 생각했다. 심지어 그녀도 그런 말투나, 몸짓을 직접 실행해야 했다. 무릎을 굽히고 눈을 마주치고 주머니에서는 사탕이나 껌을 꺼냈다. 아니면 프로그램 북을 펼쳐 가장 사진이 많은 페이지로 상대방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그리고 살라는 말했었다. 울지 마. 엄마를 찾아줄게. 아빠를 찾아줄게. 그러나 살라는 아이가 아니었다. 그리고, 넌 내 매니저가 아니야. 모두가 네 매니저야. 살라, 정신 차려. 그녀의 말에 그가 대답했다. 그의 말에는 어떠한 대꾸도 필요하지 않았다. 그냥 사과하면 끝날 일을. 그는 그대로 뒤돌아 갈 길을 가기 시작했다. 그는 분명히 그렇게 말했다. 무겁고 눅눅한 히터바람이 살라의 머리카락 몇 올을 흔들었다. 공연시간이 다가왔다는 것을 살라는 알 수 있었다. 어떤 일은 관성처럼 작용했다. 관객들의 발소리나 웅성거림 외에도 그녀가 공연이 시작되었음을 알아차릴 방법은 많았다. 겉옷과 소지품을 맡긴 관객들이 오케스트라 홀로, 독주회 홀로 입장했고 잠시 후 단발성적인 소란이 홀을 뒤덮었다. 어셔 중 하나가 벨소리를 재생했으리라. 살라는 두꺼운 문 너머로 지휘자가 보인다고 생각했다. 어떤 공연인지, 누구의 지휘인지 알 수는 없었지만 그가 카라얀만큼 유명하지 않다면 그는 꽤 예의 바르게 인사했을 것이다. 불쾌한 관객 탓에 연주를 멈추는 일도 없을 것이다. 그는 가벼운 목례 후에 멋지게 뒤돌아 지휘봉을 치켜들 것이다. 그리고 연주가 시작되었고……. 공연을 생중계해주는 모니터에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 악장이 끝나기도 전에 모니터 앞을 떠나는 사람, 젖은 손을 바지춤에 비비는 사람. 어떤 아이는 보호자의 엉덩이에 끊임없이 자신의 머리를 박았다. 그러나 보호자는 아이에게 신경 쓸 생각이 없어 보였다. 보호자는 성가신듯 아이의 머리를 밀어냈다. 하지 말라니까. 하지 말랬지. 하지… 그리고 살라와 눈이 마주쳤다. 그리고 물었다. 저기요. 지금 연주하는 곡이 뭐예요? 살라는 입을 조금 벌렸다. 당장 발음이 샐 것처럼 흉부에 공기가 들어차기 시작했지만 도저히 내뱉을 수 없었다. 그러게요. 모르겠네요. 살라는 그렇게 말할 수 없었다. 뭔지 몰라요? 보호자는 살라의 차림새를 다시 한번 살폈다. 살라의 차림새는 어셔가 분명했다. 보호자는 그녀의 대답을 더 기다리기 싫다는 듯이 프로그램 북을 판매하는 곳으로 걸음을 돌렸다. 아이는 이제 보호자의 손가락을 잡아당겼다. 아파. 아프다고. 볼레로, 라벨의 볼레로요. 살라가 찢어지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그러나 보호자는 듣지 못했다. 볼레로로 말할 것 같으면, 글쎄요. 저는 라벨의 음악을 딱히 선호하는 편은 아닙니다만, 수학자들의 기호에는 딱 들어맞은 셈입니다. 우리는 수학의 기원으로 올라가는 무모한 행동은 하지 않겠습니다. 볼레로는 구조입니다, 이 음악에는 주선율이 흐릅니다. 이제부터 그것을 A라고 지칭하겠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편곡하여 반복한 선율을 A’ 라고 부를 것이고요. 볼레로는 기본적으로 A와 A’ 선율의 반복입니다. 형태와 악기만 조금씩 바꿔서 끊임없이 반복됩니다. 그것이 볼레로의…. * 주말이 찾아오자 살라는 여분의 돈을 더 지불한 후 수도관 수리공을 불렀다. 수리공은 수도관이 아주 꽝꽝 얼었기 때문에 수도관을 모두 들어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녀는 알겠다고 대답했다. 수리공에게 몇 개의 전화번호를 얻은 후, 그녀는 시장에서 채소 몇 종류와 붉은 고기를 사왔다. 그녀는 그것들을 모두 끓여 먹었다. 그다음주에 살라는 그 관객에게 사과하기로 결심했다. 매니저는 기꺼이 관객에게 연락을 넣겠다고 대답했다. 살라는 말끔한 카펫이 깔린 공연장을 배회했다. 캐나다의 거장 건축가가 설계하고 건축을 지도했다는 공연장은 신문기사를 인용하자면, 모던했다. 그 누구도 거스르지 않을 만한 곡선은 매끄러웠고 바닥은 차가웠다. 내부는 반짝이거나, 반짝이지 않았다. 그게 모던이었다. 살라는 현대적인 소파에서 시간을 죽였다. 마침내 그 관객이 사무실로 들어갔고 살라는 약간의 간격을 두고 따라 들어갔다. 관객은 매니저의 맞은편에 앉아 있었다. 매니저는 공식적인 서류 작업을 위해 함께 있겠다고 했지만 관객은 그것을 정중히 거절했다. 이것은 지극히 개인적인 일이라는 이유 때문이었다. 매니저는 사무실을 떠났다. 살라는 아침에 발톱을 깎고 오지 않은 것을 약간 후회했다. 단화 안의 발톱이 유독 무거웠고 거슬렸다. 발톱에 대한 생각을 멈출 수 없었지만 살라는 사과를 잊지 않았다. 사과를 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벨을 울린 것 말입니까? 네. 벨을 울리지 말았어야 했는데, 제가 울렸습니다. 그게 고객님께 피해를 입혔다면…. 제가 무슨 피해를 입었는지 아십니까? 살라는 고개를 들어 남자를 바라보았다. 햇빛을 직접적으로 받은 남자의 얼굴은 저번에 봤던 것보다 훨씬 늙어 있었다. 노골적인 자연광 탓일지도 몰랐다. 살라는 매니저에게 그가 어떤 피해를 입었는지에 대해 들은 바가 없으므로, 말을 얼버무려야 했다. 포괄적인 사과에 대해 배운 적이 분명히, 있었다. 하지만 기억나지 않았다. … 어떤 사과로도 복구가 안 될 피해로 알고 있습니다. 그녀의 대답에 남자는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순간 살라는 그를 기억해냈다. 그는 그녀가 홀에 벨을 울리자마자 화가 나 일어났던 그 남자였다. 그 옆모습이 확실했다. 당신은 전혀 모르는군. 남자는 그대로 사무실을 나갔다. 그가 문을 세게 닫았기 때문에 문고리, 경첩, 책상 위의 액자, 모든 것이 흔들렸다. 살라가 얼굴을 감싸쥐었다. 그리고 조용히 울었다.
  • 폐목재 바이오연료로 제대로 활용하는 기술 나왔다

    폐목재 바이오연료로 제대로 활용하는 기술 나왔다

    지구온난화와 미세먼지 등으로 인해 바이오연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지금까지는 바이오연료를 옥수수나 사탕수수처럼 곡물에서 채취해 식량가를 높인다는 문제가 지적돼 왔었다. 이 때문에 최근에는 폐목재를 활용해 바이오연료를 생산해내려는 연구들이 많이 진행되고 있다. 문제는 폐목재 속 바이오연료의 소재인 리그닌 분자가 다른 재료와 잘 섞이지 않아 상업적 활용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국내 연구진이 리그닌 분자와 다른 물질이 잘 섞일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내는데 성공했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 에너지및화학공학부 연구진은 폐목재에 있는 리그닌 분자가 뭉치거나 퍼지는데 작용하는 힘을 밝혀내고 이를 조절할 방법을 제시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화학회에서 발행하는 생물화학공학 분야 국제학술지 ‘ACS 지속가능 화학·공학’에 실렸다. 리그닌은 식물세포벽 주성분으로 목재의 30~40%를 차지하는 고분자 물질이다. 바이오연료나 종이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많이 나오는 물질로 연간 5000만t이 나오지만 대부분 폐기되거나 단순한 땔감으로 사용되고 있다. 최근에는 바이오연료, 바이오플라스틱, 접착제 등으로 활용되고 있지만 실제로 사용되고 있는 비중은 2%에 불과하다. 이는 리그닌 분자구조가 불규칙하고 응집력이 강해 다른 물질과 섞이지 않으므로 상용화에 어려움이 있는 것이다. 연구팀은 아주 가까운 거리의 분자력을 측정해 리그닌 수용액 속에 있는 여러 가지 힘을 측정했다. 그 결과 리그닌에는 물을 싫어하는 물질끼리 뭉치는 소수성 상호작용이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 때문에 리그닌이 포함된 수용액에 소금으로 알려진 염화나트륨(NaCl)을 넣어주면 리그닌 응집력을 조절할 수 있음을 밝혀냈다. 염분이 리그닌 분자 표면에 달라붙으면서 리그닌 분자끼리 뭉치려는 힘을 차단해 응집력을 정량적으로 조절할 수 있다. 연구팀은 이 원리를 이용해 각종 석유화학공정에서 독성물질을 흡착해 제거하는 역할을 하는 활성탄의 강도를 높이는데도 성공했다. 이동욱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산업폐기물로 여겨지던 리그닌의 분자적 상호작용 원리를 분석하고 상업적 활용에 필요한 방법을 찾아냈다는데 의미가 있다”라며 “이번 연구를 바탕으로 리그닌을 석유화학산업과 바이오메디컬 분야에서 고부가가치 소재로 활용하는게 조금 더 수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올해도 어김없이 묘기 대행진… ’산타 코끼리’의 슬픈 크리스마스

    올해도 어김없이 묘기 대행진… ’산타 코끼리’의 슬픈 크리스마스

    태국에서 특별한 크리스마스 행사가 열렸다. AP통신 등은 23일(현지시간) 태국 방콕 북부 아유타야의 지라사트위타야 학교에서 ‘산타 코끼리’와 함께하는 크리스마스 기념식이 열렸다고 전했다. 행사는 국민 95%가 불교 신자인 태국에서는 보기 드물게 15년째 이어지고 있다. 지역 대표 관광상품으로도 자리 잡았다. 산타클로스 분장을 하고 나타난 코끼리 4마리는 긴 코를 이용해 학생들에게 사탕과 장난감, 인형 등을 나눠줬다. 앉거나 서는 등 다양한 묘기를 선보이기도 했다. 코끼리들을 동원한 아유타야 코끼리 끄랄 측은 사육사들도 함께 분장하고 행사에 참여해 학생들과 크리스마스트리를 만들며 뜻깊은 시간을 보냈다고 밝혔다. 그러나 귀여운 ‘산타 코끼리’의 이면에는 온갖 학대에 노출된 태국 코끼리의 일상이 자리하고 있다.‘산타 코끼리’들이 머무는 아유타야 코끼리 끄랄은 16세기부터 20기 초까지 야생 코끼리를 포획해 왕실이나 군대에서 사용할 목적으로 훈련하던 곳이다. 그러나 야생 코끼리가 생존의 기로에 놓이면서 2007년 이후부터는 멸종 위기에 처한 코끼리 보호소로 재출발했다. 현재 약 90마리를 보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이곳은 관광객을 상대로 ‘코끼리 스테이’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그 수익금으로 코끼리를 돌보고 있다. 관광객들은 코끼리를 먹이고 씻기는 등 돌보미를 자처하기도 하며, 코끼리 등에 올라 근처를 관람하기도 한다. 아유타야 코끼리 끄랄은 코끼리 학대 논란이 끊이지 않는 태국에서 그나마 보호에 앞장선다고 자부한다.그러나 이곳을 방문한 관광객들의 의견은 조금 다르다. 11월 이곳을 방문한 인도네시아 출신 관광객 한 명은 유명 후기사이트에 “사육사가 코끼리를 때리는 소리를 들었으며, 코끼리에게 먹이를 주면서 몸집에 난 상처를 봤다”며 학대 의혹을 제기했다. 또 다른 관광객 역시 사육사의 학대에 울부짖는 코끼리를 보았다고 논란에 힘을 실었다. 영국 출신 관광객 크리스 리차드는 “사람을 등에 태우고 몇 시간 동안 한 장소를 맴돌거나, 사슬에 묶여 온종일 걷는 것이 과연 야생 코끼리에게 일반적인 상황일까”라면서 “분명 자연 그대로의 상황은 아니”라고 꼬집었다.태국 내 다른 코끼리가 처한 상황은 더 심각하다. 동물보호단체 ‘무빙 애니멀스’는 지난달 치앙마이의 ‘매사 코끼리 캠프’의 코끼리 학대 의혹을 제기했다. 이 단체에 따르면 사육사는 새끼 코끼리 한 마리가 어미를 쫓아가려 하자, 코끼리 몸에서 가장 예민한 부위 중 한 군데인 귀를 거칠게 잡아당기는 등 폭력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뿐만이 아니다. 새끼 코끼리가 사육사 지시대로 움직이도록 하는 ‘파잔’(Phajaan) 의식도 여전히 행해지고 있다. 파잔은 생후 2년이 된 새끼 코끼리를 어미와 분리한 뒤, 비좁은 판자에 가둬 묶고 갈고리와 못, 망치 등으로 사정없이 두들겨 패 야생성을 말살시키는 과정이다.이 과정에서 새끼 코끼리의 절반이 목숨을 잃으며, 살아남아도 어미와 마찬가지로 관광에 동원돼 온갖 혹사를 당한다. ‘불훅’(Bullhook)이라 불리는 쇠갈고리에 찔려가며 죽을 때까지 묘기를 부려야 할 운명인 셈이다. 지난 5월에도 태국 푸껫에서 강제로 공연에 동원된 새끼 코끼리가 영양실조에 시달리다 결국 숨을 거뒀다. 태국에 서식하는 코끼리는 대부분 ‘아시아코끼리’(인도코끼리) 종이다. 아시아코끼리는 세계자연보전연맹이 지정한 멸종위기종이다. 전 세계적으로는 3만 마리, 태국에는 2000마리 미만의 야생 개체가 남아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동물단체들은 아시아코끼리를 포함해 전 세계 1만6000여 마리의 코끼리가 무리한 관광과 학대로 생존의 갈림길에 서 있다며 코끼리 관광을 자제해 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동심을 싣고 달립니다”…산타버스 운행하는 주형민기사

    “동심을 싣고 달립니다”…산타버스 운행하는 주형민기사

    “승객들과 소통하고 즐거움을 주고자 산타 버스를 운행하게 됐습니다”. 부산 시내버스 189번 노선 운전기사인 주형민(45)씨는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지난 지난 16일 부터 산타복장을 차림으로 산타 버스를 운행하고 있다. 주씨는 2015년 대진버스에 입사한 때부터 매년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면 산타 버스를 운행 하고 있는데 올해로 4년째. 사비와 회사지원비 등으로 차량 치장과 산타 복장을 갖췄다. 그는 버스 내부를 산타 인형·조명·트리 등으로 꾸미고 크리스마스 캐럴을 틀어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물씬 풍긴다.버스 외관에는 커다란 눈과 콧수염, 루돌프 뿔과 크리스마스 LED 조명 등을 달았다. 산타 버스 장식에는 하루 5시간씩 꼬박 이틀이 걸렸다.산타버스를 탄 어른 승객들은 마치 동심의 세계 돌아간 듯 얼굴에는 미소가 가득하다. 꼬마 승객들은 신기한지 산타 버스에서 눈을 떼지 못한다. 탑승객들은 덤으로 알사탕도 받는다. 주 씨는 21일 “버스 일을 시작하면서 시민들과 함께할 수 있는 버스를 만들고 싶다는 초심을 잃지 않고자 매년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면 산타 버스를 운행한다”고 말했다. 예비 기사인 그는 오는 26일부터 다른 노선에 배치되지만, 이달 말까지 다른 기사가 산타 버스를 운행한다. 그는 앞으로 정식 기사가 되면 “ 향기가 나는 버스, 분위기를 내는 버스 등 주제가 있는 버스를 운행할 계획”이라고 귀띔했다. 부산에는 주 기사처럼 산타복장을 한 기사가 운행하거나 크리스마스 소품으로 꾸며진 산타 버스가 여러 대 있다. 주 씨가 소속된 대진 여객은 산타버스 3대를, 남부여객,대도운수, 신한 여객 등에서도 산타버스를 운행하고 있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1년 반 만에 95㎏ 감량한 여성 “어머니도 나 못 알아 봐”

    1년 반 만에 95㎏ 감량한 여성 “어머니도 나 못 알아 봐”

    1년 반 만에 무려 95㎏이 넘는 체중을 감량한 한 30대 여성이 거리에서 어머니조차 자신을 보고 누구인지 알아보지 못했던 일화를 공개했다. 영국 일간 미러 등 현지매체는 17일(현지시간) 현재 잉글랜드 버킹엄셔에 사는 만 38세 여성 엘리자베스 왓킨스가 어떻게 1년 반 만에 169㎏대에서 73㎏대까지 감량할 수 있었는지를 소개했다. 현재 채용 상담가로 일하며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약혼까지 한 그녀는 한때 의류 사이즈가 30(한국 120)이었지만 이제 사이즈 8(한국 90 또는 55)짜리 옷을 마음껏 입는다고 밝히면서도 자신이 이렇게 극적으로 살을 뺄 수 있었던 이유는 먼저 위 우회술을 받고 나서 하루 700㎉의 엄격한 식이요법을 지켰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그녀는 운동을 병행했는데 처음에는 체중이 오히려 늘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근육이 생겨서 그렇다는 것을 알았지만, 체중계 위에 오를 때마다 눈금이 나를 깔보는 것 같았다”면서도 “그렇지만 체중을 줄이려면 체중을 확인하는 것이 정말 필요했다”고 말했다.터키 이스탄불에서 소수민족 아르메니아인 가정에서 태어나 12살 때 영국으로 이주했다는 그녀는 “어린 시절부터 체중 탓에 고생했다”면서 “살이 찐 여러 요인 중 하나는 기분이 좋을 때나 좋지 않을 때도 음식을 계속해서 먹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부모가 이혼한 뒤 음식을 훨씬 더 많이 먹게 됐다”면서 “나이가 들어 체중이 계속 늘어나자 낯선 사람들의 시선과 동정심을 피하고자 외부 세상과 단절된 삶을 선택했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그녀는 함께 있을 때 편하게 느껴지는 몇몇 사람들하고만 대화했었다. 살을 빼기 전 그녀는 하루에 엄청난 양의 음식을 먹었다. 우선 그녀는 아침을 거르고 나서 점심으로 샌드위치 2개와 큰 감자칩 1봉지 그리고 초콜릿바 1개를 먹었다. 오후에는 간식으로 각설탕 3개를 넣은 차 한 잔을 마시며 케이크와 비스킷을 함께 먹었다. 저녁으로는 집에서 만든 음식이나 레토르트 식품 또는 테이크아웃 음식을 양 많은 성인 기준으로 2인분 먹었다는 것이다. 게다가 이렇게 먹고도 부족하면 사탕이나 초콜릿 또는 아이스크림으로 허기를 채운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던 어느 날 자신이 이런 생활을 계속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는 그녀는 2017년 5월 위 우회술을 받기로 했었다. 여기서 위 우회술은 위를 상부(식도부근)에서 잘라 15~20cc 용량으로 작게 남겨 아래위를 제외하고 소장과 연결하는 방법을 말한다.수술 뒤 그녀는 1년간 하루에 700㎉만 섭취하는 엄격한 식이요법을 실천했고, 그동안 매달 6㎏이 넘는 체중 감량을 경험했다고 밝혔다. 그렇게 76㎏을 좀 넘게 감량해 92㎏대에 진입했다는 그녀는 그 후 반년 동안 하루에 1200㎉씩 섭취하는 식이요법을 계속했다는 것이다.이에 대해 그녀는 “사람들은 더는 날 알아보지 못했다. 심지어 어머니도 거리에서 날 보고 그냥 지나쳐 갔을 정도였다”고 설명했다. 또한 “체중 감량은 오래전에 연락이 끊긴 친구 두 명과 다시 만날 수 있게 도왔다”면서 “우리 우정이 나 때문에 깨졌다는 것을 깨닫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고 말했다.이번 체중 감량으로 그녀는 삶의 모든 것이 변했다고도 했다. 이에 대해 “한 주 동안 10만 보를 걸어도 문제없고 어디든 여행할 수 있다”면서 “살을 뺀 뒤 만난 낯선 사람들과 함께 여행하며 우정을 쌓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난 살아 있다는 것을 느끼고 뭐든지 할 수 있을 것 같다. 살을 뺀 대신 삶을 얻었고 이 삶을 최대한 오래 이어가고 싶다”고 덧붙였다. 사진=엘리자베스 왓킨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캔디 크러쉬’ 현실로…M&M 초콜릿·사탕 17만t, 도로에 와르르

    ‘캔디 크러쉬’ 현실로…M&M 초콜릿·사탕 17만t, 도로에 와르르

    유명 초콜릿 브랜드인 M&M(앰엔앰)의 초콜릿과 사탕 17만t이 도로에 와장창 쏟아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뉴욕포스트 등 미국 현지 언론의 16일 보도에 따르면 현지시간으로 지난 13일 새벽 5시 32분경, M&M 초콜릿과 사탕 17만t을 싣고 가던 트럭이 테네시 주 동부의 녹슨빌 인근을 지나던 중 전복됐다. M&M을 생산하는 마즈(Mars) 측은 운송을 담당하는 회사에 소속된 트럭이 테니시주의 생산공장에서 제품을 싣고 이동하던 중, 운전자의 운전과실로 사고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 사고로 도로에 쏟아진 초콜릿과 사탕은 17만t에 달하며, 대다수의 제품들이 상자 그대로 도로에 쏟아지거나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완전히 깨지거나 부서졌다. 마즈 측은 “우리 회사는 엄격한 품질과 식품 안전 규정에 따라 해당 제품들을 회수하지 않고 전량 폐기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트럭 운전자는 현장에서 구조된 뒤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가벼운 부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대량의 초콜릿이 도로에 쏟아지는 사고가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12월, 독일 도르트문트 인근 베를 지역의 초콜릿 공장에서 저장 탱크에 있던 초콜릿 1t 가량이 쏟아져 도로가 마비됐다. 당시 독일 수제 명품 초콜릿 브랜드 드라이마이스터 공장 측은 초콜릿 탱크의 기술적 결함으로 1t이 넘는 액체 형태의 초콜릿이 도로에까지 쏟아졌다고 밝혔다. 추운 겨울, 도로에 쏟아진 초콜릿은 빠르게 굳었고, 소방당국은 소방관 20여 명 및 횟불과 뜨거운 물로 초콜릿을 녹여가며 제거작업을 펼쳐야 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인도 성난 여성들, 집단 성폭행범 달아나다 사살되자 “잘 죽였네”

    인도 성난 여성들, 집단 성폭행범 달아나다 사살되자 “잘 죽였네”

    “잘 죽였네.” 윤리적으로 제목이 이러면 안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매일처럼 끔찍한 성범죄가 자행되는 인도에서 여성들이 느끼는 솔직한 분노와 기쁨을 액면 그대로 옮기고 싶어서였다. 남부 텔랑가나주의 하이데바라드 경찰이 지난달 27일(이하 현지시간) 여자 수의사를 집단 성폭행하고 시신에 불을 질러 태운 네 명의 남성 용의자들이 6일 현장 검증 도중 달아나려 해 사살했다고 밝히자 연일 격렬한 항의 시위를 벌였던 여성들이 기쁨을 한껏 표현하고 있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경찰은 현장 검증을 위해 용의자들을 범행 장소에 데려갔는데 용의자들이 달아나거나 경관의 총을 빼앗으려 해 어쩔 수 없이 사살했다고 BBC 텔루구에 밝혔다. 경관 둘도 부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몇 시간도 안돼 2000명 가량의 주민들이 몰려들어 경찰의 대응을 칭찬했다. 그들은 “경찰을 찬양하라”고 연호하며 사탕과자를 나눠주는가 하면 스물일곱 피해 여성이 불태워진 장소에 꽃을 갖다바쳤다. 이웃 동네에도 많은 사람이 몰려와 축포 잔치를 벌였고 사탕을 나눠줬다. 물론 온라인에서도 마찬가지였다. 한편 지난 5일에는 북부 우타르 프라데시주에 사는 23세 여성이 법원에 성폭행 피해 사실을 증언하려고 출두하던 도중 가해자 둘이 포함된 남성 다섯 명에게 끌려가 불 태워져 중상을 입는 끔찍한 사건이 일어났다. 이 여성은 지난해 12월 12일 두 남성에게 총이 겨눠진 상태에서 성폭행을 당한 사실을 올 3월 고소했는데 이날 아침 법원 출두를 위해 열차역으로 가는 길에 다섯 남성들에게 근처 들판으로 끌려갔다. 남성들은 그녀의 몸에 기름을 끼얹은 뒤 불을 붙였다. 그녀는 집 근처 러크나우 병원에서 화상의 90% 정도를 치료받은 뒤 다음날 에어 앰뷸런스에 실려 수도 델리의 병원으로 옮겨졌는데 이곳에서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다. 특히나 충격적인 것은 피해 여성이 고소한 직후 체포됐던 두 남성 용의자들이 지난 주 모두 보석으로 풀려나자 이같은 보복 범행을 저질렀다는 점이다. 경찰은 다섯 남성 모두를 체포해 구금했다고 밝혔다. 이날 끔찍한 범행이 자행된 곳은 운나오 지구란 곳이었는데 지난 7월 집권당 BJP 의원이 다른 여성을 성폭행한 곳이었다. 경찰은 이 사건의 피해 여성이 집권당 의원의 실명을 공개하며 고발한 뒤 자동차 사고로 중상을 입은 사건을 살인 사건으로 보고 다시 수사하고 있다. 사고 당시 차 안에 함께 타고 있던 이 여성의 이모 둘이 목숨을 잃었고, 변호사 역시 부상을 입었다. 인도에서는 2012년 수도 델리에서 한 젊은 여인을 여러 남성이 집단 성폭행하고 살해한 사건이 벌어진 뒤 여성을 상대로 한 흉악한 성범죄가 전혀 줄지 않고 오히려 늘어만 가고 있다. 최근 정부 통계에 따르면 2017년 인도 경찰에 등록된 성폭행 사건 수는 3만 3658건으로 하루 92건씩 발생한 셈이라고 방송은 전했다. 우타르 프라데시주는 인도에서 가장 인구가 밀집한 주이며 여성에 대한 범죄를 제대로 기록조차 안하는 주로 악명 높다. 2017년에만 4200건 이상 보고돼 가장 발생 빈도가 높다. 특히 주 정부는 나렌드라 모디 총리의 BJP 당이 완벽하게 장악한 주인데도 거듭되는 성폭행으로부터 여성을 지켜내지 못하고 자당 의원을 보호하는 데 급하다는 이유로 야당의 집중 포화를 맞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유전자가위로 만든 미생물, 폐목재에서 바이오연료만 뽑아낸다

    유전자가위로 만든 미생물, 폐목재에서 바이오연료만 뽑아낸다

    얼마전 세계기상기구(WMO)는 지난해 온실가스 농도가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는 분석결과를 발표했다. 증가하는 온실가스는 인류 멸종이라는 극단적 결과를 불러올 수도 있다는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석탄, 석유와 같은 화석연료 사용으로 인한 온실가스 증가와 미세먼지 발생 같은 환경문제를 줄이기 위한 대안 중 하나로 바이오연료가 꼽히고 있다. 바이오연료는 현재 휘발유나 경유에 약 30%까지 혼합돼 사용되고 있다. 현재 바이오연료 생산에 주로 쓰이는 원료는 옥수수에서 추출하는 전분, 사탕수수에서 나오는 당, 팜에서 나오는 식물성 오일이다. 문제는 이것들은 식재료로 쓰이는 작물들로 바이오연료 생산에 쓰이면서 곡물가격을 높인다는 지적이 꾸준하게 나오고 있다. 이 때문에 많은 연구자들은 폐목재를 비롯해 식량으로 쓰이지 않는 목질계 바이오매스를 이용한 바이오연료 생산 연구에 주력하고 있다. 그러나 목질계 바이오매스를 바이오연료로 전환하는 공정에서 쓰이는 미생물의 활동이 둔화돼 생산효율이 낮아진다. 국내 연구진이 이런 전환과정에서 낮아지는 생산효율을 개선할 수 있는 방법을 만들어 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청정에너지연구센터 연구진은 유전자가위를 이용해 목질계 바이오매스에서 고농도의 바이오연료를 생산할 수 있는 미생물을 만들어 내는데 성공했다고 1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화학공학 분야 국제학술지 ‘글로벌 체인지 바이올로지 바이오에너지’(Global Change Biology Bioenergy)에 실렸다.연구팀은 생물학 분야 최신기술이라고 불리는 유전자 가위기술을 활용, 바이오연료 생산 미생물의 유전체를 편집함으로써 자연계에서 발생하는 진화과정을 실험실 내에서 단기간에 효과적으로 발생시킬 수 있는 적응진화공법을 적용했다. 이렇게 유전자 편집된 미생물은 목질계 바이오매스를 이용해 바이오연료를 생산할 때 효율을 저하시키는 아세트산에 대한 저항성이 강해졌다. 이 신규 미생물을 활용하면 기존에 바이오연료를 생산할 때 버려지던 성분에서 이론적 최대수치인 98%의 수율로 바이오연료를 생산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설탕을 추출한 뒤 버려지는 사탕수수 부산물에서도 바이오연료를 생산해낼 수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이번에 개발된 미생물은 유전자 가위를 이용한 유전자 편집기술을 활용해 개발됐기 때문에 추가적 변형을 통해 바이오플라스틱, 바이오폴리머 등도 생산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선미 KIST 박사는 “이번 연구결과는 현재 쓰이고 있는 1세대 바이오연료의 한계를 넘어서는 동시에 2세대 바이오연료의 상용화를 앞당길 수 있을 것”이라며 “미생물의 변형에 따라 바이오연료 뿐만 아니라 바이오소재를 생산할 수 있는 바이오리파이너리 플랫폼 균주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20년차 배우 공효진이 말하는 ‘진정한 행복’ [임효진 기자의 입덕일지]

    20년차 배우 공효진이 말하는 ‘진정한 행복’ [임효진 기자의 입덕일지]

    ‘상두야 학교가자’, ‘건빵선생과 별사탕’, ‘고맙습니다’, ‘파스타’, ‘최고의 사랑’, ‘주군의 태양’, ‘괜찮아, 사랑이야’, ‘프로듀사’, ‘질투의 화신’, 그리고 ‘동백꽃 필 무렵’. 1999년 영화 ‘여고괴담2’ 데뷔 이후 드라마 흥행 불패를 써 온 공효진. 캐릭터마다 최고의 인기를 이어 온 그녀는 또 한 번 최고의 인기를 누리게 됐다. 이를 두고 공효진은 “더 이상이 있을 줄 몰랐는데 또 다른 국면에 서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드라마 성공 신화를 이어 온 공효진의 매력에 대해 분석해봤다. ▶ 좋아하는 작품을 잘 고르는 사람공효진은 행복하게 사는 것에 대해 ‘자신의 왕만두를 빚는 것’이라고 비유하며 이렇게 말했다. “저 진짜 왕만두 잘 빚은 것 같아요. 용감하게, 하고 싶은 거 잘 했구나 싶어요. 억지로, ‘천만 영화가 될 거니까 이거 해야지’ 하고 이런 게 없었어요. 재미있는 것, 흥미로운 것만 했어요. 하기 싫은 건 안 했던 것 같아요.” 자신이 좋아하는 작품, 그리고 잘 소화할 수 있는 캐릭터를 잘 알아 본 배우였던 것. 자신이 작품에 빠져 든 만큼 사람들도 공효진의 진심을 알아봤다. 그런 공효진이 작품 대본에 있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유치하지 않은 것’이었다. “깊이가 없는 유치한 내용들은 이해가 잘 안 되는 것 같아요. 제가 보기에도 심심한데, 보는 사람들도 심심할 것 같아요. 뻔한 얘기인데도 그 루틴을 피해가는 것 있잖아요. ‘동백꽃’에서 동백이랑 용식이가 울면서 헤어지는 신 같은 게 그랬어요.” ▶ 내면이 단단한 사람 데뷔 20주년을 맞은 공효진은 지금까지의 시간을 되돌아보며 “진짜 나 자신을 믿으며 지내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자신을 믿는다는 그 말 한 마디에 그녀의 20년차 단단함이 느껴졌다. 공효진은 “자기 행복은 자기 스스로가 만드는 것”이라며 “그 속에 뭐가 들었는지는 나만 알 수 있고, 맛있게 먹으면 장땡”이라고 설명했다. “저는 막 ‘어떤 목표, 나 거기까지 갈 거야’ 그런 게 잘 없어요. 챌린지(도전 정신)가 좀 부족하거든요.(웃음) 경쟁하는 것도 싫고, 보란 듯이 잘 살고 이런 것도 (싫고). 내가 행복하면 됐지 싶어요.”자신이 어떤 방식으로 행복해질 수 있는 지를 알고 있는 공효진은 다른 사람들을 생각하며 이렇게도 말했다. “경쟁하려고 하지 말고, 남들과 내 행복의 크기를 비교하지 말고. 본인이 원하는 거, 본인이 할 수 있는 거. 행복이 뭔지를 빨리 알았으면 좋겠어요.” ▶ 소탈한 성격의 사람 인터뷰 내내 자신의 생각을 거침없이 말하는 공효진은 꽤나 소탈해 보였다.배우로서 욕심내고 싶은 목표나 꿈에 대해 묻자, 그녀는 소탈한 답을 내놓았다. “아뇨, 없어요. 충분한 것 같아요. 지금 충분한 것 같아요.” (인터뷰 ▶‘동백꽃 필 무렵’ 공효진 “나는 소박한 연기 잘 하는 사람” )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산타에 “밥 주세요” 소원 빈 브라질 소년…경찰이 응답했다

    산타에 “밥 주세요” 소원 빈 브라질 소년…경찰이 응답했다

    산타클로스에게 보내는 10살 소년의 편지에 경찰이 응답했다. 14일(현지시간) 브라질 상파울루 페루이브 인근을 순찰하던 경찰 2명은 주민 여성에게 밀봉된 편지 하나를 건네받았다. 편지는 이 마을에 사는 가브리엘(10)이 '산타클로스 우체국'에 보내는 것으로, 소년의 어머니가 경찰 편에 맡긴 참이었다. 브라질 ‘산타클로스 우체국’은 전국의 초등학교 5학년 미만 어린이들에게 편지를 받아 소원을 들어주는 캠페인이다. 크리스마스 시즌이면 어김없이 산타에게 보내는 어린이들의 편지가 도착하자, 브라질 국영 우편회사 코헤이오스가 소외 아동을 돕기 위해 30년 전 처음 시작했다.접수된 편지는 개인 및 단체 모두 응답할 수 있다. 온라인을 통해 편지를 선택하고 어린이가 갖고 싶어 하는 선물을 준비해 지정 장소로 가져가면, 우체국이 소원을 적어낸 어린이에게 대신 전달한다. 만약 어린이의 산타클로스가 되어주기로 마음먹은 사람이 선택한 편지에 응답하지 않으면 그 어린이는 다른 후원도 받을 수 없다. 지금까지 600만 명의 어린이가 '이름 없는 산타클로스'에게 소원한 선물을 받았다. 다만 어린이 한 명당 한 통의 편지만 접수할 수 있으며, 모든 소원이 수리되는 것은 아니다. 전자제품이나 음식은 후원에서 제외되기도 한다. 또 후원자는 아동의 이름이나 주소, 나이 등 신상정보를 알 수 없으며 직접 접촉도 금지된다.가브리엘의 편지 역시 ‘산타클로스 우체국’으로 보내는 것이었다. 이를 안 경찰들은 자신들이 직접 소년의 산타클로스가 들어주기로 결심했다. 그러나 편지를 뜯어본 경찰들은 뜻밖의 소원에 목이 메고 말았다. 파비아노 산틸 경관은 “갖고 싶은 게 장난감이나 게임기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소년은 밥을 달라는 소원을 써놓았다”고 밝혔다. 가정 형편이 넉넉지 않았던 가브리엘은 산타클로스에게 “우리 가족이 아주 힘들다. 크리스마스 저녁 함께 먹을 음식을 보내주었으면 좋겠다"는 부탁을 했다. 또 자폐증을 가진 동생 루카스를 위해 사탕과 슬리퍼를 가지고 싶다는 소원을 빌었다.몇 시간 후, 경찰은 가브리엘이 그토록 바라던 음식과 사탕 바구니, 슬리퍼를 들고 나타났다. 그들은 “마냥 해맑아야 할 어린아이가 가족과 함께 먹을 음식을 달라는 소원을 비는 것은 너무 슬픈 일”이라며 준비한 선물을 가브리엘에게 전달했다. 현지매체 G1은 경찰이 가브리엘에게 "산타클로스가 시내에 온 김에 선물을 미리 주고 갔다"고 설명했으며, 소원을 이룬 가브리엘은 뛸 듯이 기뻐했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 11일부터 시작된 올해 '산타클로스 우체국' 캠페인은 29일 마감된다. 현재까지 600여 통의 편지가 접수됐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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