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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엔貨 폭등세… 1弗 110엔대 진입

    ◎“엔고시대 도래” 성급한 전망도/금융전문가 “강세 오래 안갈것”/아시아권 통화·주가 동반 상승 일본 엔화가치가 연일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지난 1일 달러당 136엔대를 맴돌던 엔화가 7일 런던 외환시장에서 무려 13엔정도 오른 123.95엔을 기록한 데 이어 8일에도 한때 97년 6월 이후 최고수준인 달러당 111.73엔까지 치솟았다.1주일여만에 무려 25엔정도 급등,일각에서는 ‘엔고 시대’가 다시온 게 아니냐는 성급한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최근의 엔화 폭등세는 미국이 금리를 낮춘 데 이어 영국 등 유럽국가들도 하향 조정할 움직임을 보이는 데다 일본 정부가 경기부양을 위해 추가로 30조엔(약 2,230억달러) 규모의 돈을 풀기로 한 게 기폭제가 됐다. 여기에 ▲미 금리의 추가 인하 가능성 ▲미 경제의 어두운 전망 ▲일본의 ‘금융기관 조기 건전화 법안’의 통과 기대감 등이 부추겼다.사쿠라은행의 한 딜러는 “달러 강세를 주도했던 미국과 유럽의 헤지펀드(투기성 자금)들이 몸을 사리고 있는 것도 강세의 배경”이라고 말했다. 국제 금융전문가들은 그러나 엔화강세가 세계 금융시장의 불안정한 모습을 반영한다는 점에서 오래 지속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본다.미국과 일본의 금리차가 아직 크고 일본의 금융위기가 해소될 조짐이 없기 때문이다.달러화의 약세에 따른 기대감으로 상승한다는 분석이다. 한편 엔화 폭등에 힘입어 아시아 국가들의 통화 및 주가가 이날 일제히 상승세를 보였다.인도네시아 루피아화는 달러당 9,600루피아에서 9,150루피아,싱가포르 달러화도 1.6680에서 1.6435로 상승했다. 대만·필리핀·태국 주가는 4.4%,3.1%,5.2% 각각 수직 상승했다.반면 닛케이 주가는 전날 급등에 따른 경계매물이 쏟아져 큰 폭으로 떨어졌다.
  • 단재·백범 그리고 안기부(金三雄 칼럼)

    “이성(理性) 말고는 어떠한 주인도 인정하지 않는 자유인의 세계에만 태양이 빛나는 시대가 올 것이다. 그때가 되면 폭군과 노예,성직자들과 그들의 우둔하고 위선적인 도구에 지나지 않는 종교의 신자들은 역사 속이나 무대 위에서밖에 찾아볼 수 없게 될 것이다.” 인간의 이성과 진보를 위해 프랑스 혁명에 참가했다가 비참한 죽음을 당한 수학자이며 계몽사상가,그리고 혁명 사상가인 콩도르세는 ‘인간정신진보사’에서 이렇게 주장했다. 콩도르세가 처형되고 200여년이 지난 오늘까지 대체적으로 인류사는 이성과 진보의 과정을 거쳐왔지만 프랑스혁명이 반혁명과 나폴레옹 독재의 반동기를 겪었듯이 인류는 몽매와 압제에 시달려왔다. 우리 역시 이성과 진보의 과정보다 몽매와 압제의 기나긴 터널에서 살아왔다. 그러나 중세의 어둠 속에서 프랑스혁명의 횃불이 근세의 여명을 열었듯이 우리도 광주항쟁,6월항쟁,그리고 새정권의 출범과 함께 이성과 상식이 통하는 변화의 시대를 열고 있다. ○의열단과 한인애국단 변화의 가닥에는 안기부도 포함된다. 군사정권의 모태에서 태어난 안기부(중앙정보부)가 새로운 역할,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하려는 것은 만시지탄이지만 반가운 일이다. 비록 ‘국가정보원’으로 개명을 해놓고도 국회파행으로 개명신고조차 하지 못한 과정에서 추구하는 변화이지만 과거 어두웠던 시절 원부(怨府)의 이미지를 씻고 새롭게 환골탈태하려는 노력은 값지다. 안기부는 힘과 권력을 상징했던 조형물을 철거하고 내곡동 청사 진입로에 시야를 널리 해외로 돌리자는 뜻에서 광개토대왕비를 원형의 크기대로 세워 8·15광복절에 제막식을 갖는다고 한다. 안기부의 변화는 조형물의 교체만이 아니라 단재 신채호,백범 김구 선생의 존영을 이종찬 부장 집무실에 걸기로 했다는 점이다. 이는 상징성의 큰 변화를 의미한다. 흔히 안기부의 연원을 일제시대 고등계경찰이나 건국 직후 악명을 떨친 육군특무대를 연상하는 잘못을 씻고,일제에 항거하기 위해 조직된 비밀결사인 단재의 의혈단이나 백범의 한인애국단에서 뿌리를 찾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단재의‘조선혁명선언’으로 잘 알려진 의열단은 1919년 11월 만주 길림성에서 조직된 항일운동단체다. 창단 직후‘공약 10조’와 뒤에‘5파괴’‘7가살(可殺)’이란 행동목표를 독립운동의 지침으로 채택했다. ①천하의 정의의사(事)를 맹렬히 실행하기로 함 ②조선의 독립과 세계의 평등을 위해 신명을 희생하기로 함 등 10개조와,파괴대상으로 ①조선총독부 ②동양척식회사 등 일제식민지 통치기관을 들었다. 대한민국 임시정부 국무령 백범이 한인애국단을 창설한 것은 1926년 12월, 만주사변 이후 임정지도부는 중국인의 악감(惡感)을 해소하고 독립운동의 새로운 국면을 전개하기 위해 일제에 대한 파괴와 암살을 계획했다. 한인애국단은 바로 이런 목적으로 비밀리에 결성되고 이봉창 의사의 도쿄 사쿠라다문(櫻田門)의거,윤봉길 의사의 상하이 훙커우공원(虹口公園)의거 등이 감행되었다. 항일무장투쟁에 빛나는 금자탑이다. 의열단과 한인애국단이 망국기 국권회복원동의 첨병이었다면 제2국난기로 불리는 오늘 안기부는 그 정신을 이어서‘정보는 국력이다’란 부훈에 걸맞는,21세기 정보화시대를 뒷받침하는 책임과 사명을 다해야 할 것이다. ○단재·백범 정신으로 건국 반세기동안 이승만과 군사정권에 의해 단재와 백범정신이 굴절되었다. 이 분들의 애국사상은 아무리 강조해도 모자라지 않는다. 안기부가 구태를 벗고 이들의 애국정신으로 국난극복의 선두에 서고자 하는 자세는 바람직하다. 문제는 실천이다. 아무리 외양이 바뀌고 구호가 요란해도 본질이 바뀌지 않고 실천이 따르지 않으면 아무런 소용도 없다.“나는 우리나라의 청년 남녀가 모두 과거의 조그맣고 좁으라운 생각을 버리고 우리 민족의 큰 사명에 눈을 떠서 제 마음을 닦고 제 힘을 기르기로 낙을 삼기 바란다”(백범일지) 기왕에 백범과 단재의 정신을 안기부의 정신으로 받들기로 했다니 과거의 ‘좁으라운’생각을 버리고 ‘민족의 큰 사명’에 눈을 떠서 분발할 것을 당부한다. 그래서 이성의 시대를 열어가자.
  • 日 5개 은행 등급 하향 조정/무디스사

    ◎아사히·후지 등 4곳도 검토 【도쿄 AFP 연합 특약】 미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사는 27일 일본의 5개 주요 은행의 신용등급을 낮췄으며 다른 4개 은행도 내릴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무디스사는 아시아의 경제위기와 일본 국내의 거품붕괴에 이은 일본 경제의 침체로 은행들의 부실채권이 걷잡을 수 없이 늘어남에 따라 일본은행들은 자산평가에 있어 또다시 문제를 안게 됐다고 말했다. 무디스사는 이에 따라 세계 최대규모인 도쿄미쓰비시은행의 신용등급을 ‘Aa2’에서 ‘A1’로 내리는 등 다이이치간교,사쿠라,스미토모,일본흥업은행등 5개 주요 은행의 신용등급을 내렸다고 밝혔다. 또 다이이치간교은행의 신용등급은 ‘A1’에서 ‘A3’로,일본흥업은행은 ‘A2’에서 ‘A3’로,사쿠라은행은 ‘A3’에서 ‘Baa2’로,스미토모은행의 신용등급은 ‘A1’에서 ‘A2’로 각각 내렸다고 무디스사는 덧붙였다. 이밖에 무디스사가 신용등급의 하향조정을 검토중인 4개 은행은 아사히은행과 일본장기신용은행,후지은행,도카이은행 등이다. 이같은 무디스사의조치는 일본은행들이 지난 3월 끝난 97회계연도중 엄청난 적자를 기록했다는 발표가 나온지 불과 며칠 만의 일이다.일본의 상위 9개 은행은 97회계연도중 모두 3조1,100억엔(230억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 한국물산 청산과정 결정/日 은행,정부에 대책 요구

    【도쿄 연합】 농수산물유통공사의 자회사로 일본 현지법인인 한국물산이 51억엔(510억원)의 부채를 처리하지 못한 채 청산과정에 들어가면서 일본 채권은행들이 정부에 채무변제를 요구하고 나섰다. 한국물산은 26일 “지난해 돼지고기 수입 사기사건으로 입은 31억엔의 손실을 감당하기 힘들어 청산절차를 밟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이에 대해 사쿠라,스미토모(住友),다이이치간교(第一勸業) 은행 등 일본의 5개 채권은행단은 주일 한국대사관에 건의문을 내고 “한국 정부의 재투자기관으로 한국정부를 믿고 자금을 지원한 만큼 대신 변제해달라”고 요청했다. 한편 농수산물유통공사는 “한국물산의 채무액 중 26억엔은 회수중에 있고,이를 은행별로 배분 지급할 계획이어서 실제 부족한 채무액은 25억엔”이라며 “한국물산은 일본 상법에 따라 현지에 설립된 독립법인인 만큼 공사가 책임질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 일 백제대사 9층탑 기단 발견/나라현서… 사방 30m 규모

    【도쿄=강석진 특파원】 일본 나라현 사쿠라이시에서 7세기 중반 창건된 일본 최초의 국가사원 백제대사(백제대사 일본발음은 구다라오오데라) 9층탑 터로보이는 대형 기단이 발견됐다. 사쿠라이시 기비이케(길비지)폐사터를 발굴하고 있는 나라문화연구소는 12일 지난해 2월 금당 기단이 발견된 지점으로부터 서쪽으로 50m 떨어진 지점에서 사방 30m에 달하는 거대한 탑 터가 발견됐다고 발표했다.
  • 일 은행 자기자본확충금 2조1천억엔 지원 신청

    【도쿄=연합】 일본의 시중은행과 장기신용은행,신탁은행,3개 지방은행 등 21개 은행은 4일 우선주와 후순위채 발행을 통한 자기자본 확충을 위해 모두 2조1천억엔에 달하는 공공자금 도입을 신청하기로 결정했다. 일본 은행들의 공공자금 신청은 정부의 금융시스템 안정화 대책에 따른 것으로 예금자보호기구가 각 은행의 신청 내용을 심사,은행별 액수와 금리 등을 승인한 뒤 각의결정을 거쳐 이달말쯤 투입될 예정이다. 신청 액수는 일본채권신용은행과 일본장기신용은행이 각각 3천억엔과 2천억엔으로 가장 많으며,도쿄미쓰비시(동경삼능)와 사쿠라,다이이치간교(제일권업) 등 9대 시중은행은 나란히 1천억엔씩을 요청했다.
  • 대한 단기채권 90억불/일,중장기로 전환 통보

    【도쿄=강석진 특파원】 일본의 주요 금융기관들이 한국 금융기관에대한 단기 채권 1백억달러중 90% 이상을 1∼3년 만기의 중장기 채권으로 전환해주겠다고 통보했다. 27일 도쿄의 한국계 은행들에 따르면 농림중앙금고(한국의 농협)는 단기대출금 100%를 중장기 채권으로 전환해주겠다는 방침을 전해왔다.도쿄미쓰비시은행도 작년 12월24일 대출잔고 기준으로 단기대출의 98%를,사쿠라은행은 80% 이상을 각각 중장기채권으로 전환시켜줄 것을 약속하는 등 나머지 채권은행들도 대부분 단기채무의 90% 이상을 중장기 채무로 전환,연장해주겠다고 말했다. 이들 금융기관들은 특히 신인도 하락으로 단기대출금을 집중 회수했던 서울은행·제일은행에 대해서도 동일 비율을 적용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27일 도쿄 데이코쿠호텔에서는 채권은행단의 간사은행 씨티은행 주최로 열린 ‘외채연장 설명회’가 열려 유종근 대통령경제고문과 허버트 나이스 국제통화기금(IMF)아시아국장 등이 한국경제의 현황을 설명하고 일본의 금융기관에 협조를 요청했다. 이날 설명회에는 일본 대장성의 사카키바라 에이스케 재무관을 비롯,한국금융기관에 대출해준 일본 16개은행과 14개 외국은행 관계자 70여명이 참석했다.
  • 일 경제특사 ‘빈손 귀국’/미·유럽 순방‘엔저저지’시각차만 확인

    ◎미서 되레 “내수확대·신인도 제고” 주문 【도쿄=강석진 특파원】 일본은 지난주 경제관련 협의를 위해 고위 관계자를 일제히 미국에 파견했다. 대장성의 사카키바라 에이스케(신원영자)재무관이 지난 5일 출국,유럽과 미국을 방문했다. 또 오미 고지(미신행차)경제기획청장관은 6일부터 10일까지,누카가 후쿠시로(액하복지랑)관방부장관은 7일부터 11일까지 미국을 방문했다. 방문목적은 지난주 134엔대까지 급속하게 진행된 엔저현상을 막기 위해 미국이 협조개입해 줄 것을 요청하는 것이었다. 2조엔 규모의 감세조치와 금융안정정책을 미국에 설명해 이해를 끌어내는 것도 주요 과제중의 하나였다. 국제금융계에서 ‘미스터 엔’으로 불리우는 사카키바라 재무관은 서머스 미 재무부 부장관,그린스펀 미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등을 만나 엔저문제를 협의했다. 누카가 부장관은 하시모토 류타로(교본용태랑)총리의 특사라는 추측속에 미국을 방문했다. 그는 일본의 경기회복 노력을 향한 정치적 결심을 강조했다. 일본에서는 인도네시아등의 경제위기가아시아 경제위기를 가속화시키고 일본으로 옮겨 붙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었다. 미국측은 백악관의스파링 보좌관,불스 수석보좌관,루빈 재무장관뿐만 아니라 서머스 부장관,스타인벅 보좌관,아이젠스타트 국무차관등이 잇따라 누카가 부장관을 만나 협의에 임했다. 오미장관은 “사쿠라(벚꽃)가 필 때까지는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면서 미국측의 우려를 불식시키려 했다. 그러나 이들은 ‘협조’는 확인했지만 ‘협조 개입’은 끌어내지 못했다. 미국은 오히려 ‘소비세인상,의료보험 개정으로 국내총생산 2%의 시장을 잃었다’면서 ‘현재의 재정긴축은 적당하지 못한 것 아닌가’,‘일본경제는 국제적 신뢰를 충분히 받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내수확대를 강력히 요구했다. 일본의 고위방문단은 결국 ‘일본이 내수확대에는 소극적인 채 수출만으로 경기를 회복시키려 한다’는 미국측의 의혹을 확인하는 ‘성과’를 올리는데 그치고 말았다.
  • 일 은행 대한협조융자단 구성/시은 4곳

    ◎미·유럽은행과 컨소시엄 만들어/융자잔액 유지 방침 【도쿄=강석진 특파원】 일본의 주요 민간은행들은 미국과 유럽 은행들과 한국에 대한 협조융자단을 구성,대한 융자 잔액을 유지키로 하는데 기본적으로 동의하고 있다고 일본의 마이니치(매일)신문이 27일 보도했다. 융자단 구성에 대한 조건은 한국 정부당국과 협상중에 있으나 한국은행의 보증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일본측은 27일 관계자들을 미국에 파견,미국은행들과 의견을 조정한 뒤 합의가 이뤄지면 다음주초 이를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컨소시엄에는 일본에서 도쿄­미쓰비시(동경삼능),스미토모(주우),후지(부사),다이이치간교(제일권업) 은행 등이 참가하며,구미에서는 미국 시티은행과 독일은행 등이 참여한다. 주간사는 미국의 J.P모건은행이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협조융자단이 구성되면 한국이 그동안 외화부족을 심화시켜온 외국 은행들의 단기자금 회수 압박에서 벗어날 수 있게 돼 당면 금융위기를 극복하는 데 결정적인 도움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도쿄­미쓰비시,다이이치간교(제일권업) 등 일본의 10개 대형 은행은 26일 한국의 금융 위기 타개를 돕기 위한 지원을 약속했다. 이들 10개 은행은 이날 발표한 공동 성명에서 “우리는 한국의 금융 체제를 안정시키는 것이 국제금융계의 핵심적 관건이라는 서방선진 7개국(G­7)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의 견해에 동의한다”고 밝혔다. 성명에 참여한 은행은 도쿄­미쓰비시,다이이치 간교,후지(부사),일본흥업은행,일본장기신용은행,노린추킨,사쿠라,산와(삼화),스미토모(주우),도카이(동해)은행이다.지난해말 현재 일본 은행들의 한국에 대한 채권은 모두 2백43억달러로 한국의 전체 외채 가운데 4분의 1가량을 차지했다.
  • 이 한은총재 일본 방문/차입금 만기 연장 요청

    이경식 한국은행 총재는 24일 일본 도쿄­미쓰비시은행을 방문,일본의 주요 금융기관들이 우리 금융기관들의 차입금에 대한 만기를 연장해줄 것을 요청하기 위해 23일 출국했다. 이총재는 25일에는 마쓰시타 일본은행 총재를 예방하며 사쿠라은행과 다이이치강교은행 등도 방문할 예정이다. 한은 관계자는 “이총재의 일본 방문은 우리나라 금융기관들의 주요 차입선인 일본계 금융기관이 이미 지원한 자금을 차환해 주지 않고 상환을 요구하는 사례가 빈번해 이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 일 중견식품사 도쇼쿠 도산/부채 규모 6천4백억엔

    【도쿄 연합】 식품업이 주업인 일본의 중견상사 도쇼쿠(동식)가 18일 금융 자회사의 심각한 자금난으로 전후 3번째 규모인 6천4백억엔에 이르는 거액의 부채를 안고 도산했다. 일본 언론들에 따르면 도쇼쿠는 자회사인 도쇼쿠 파이낸스의 재테크 실패로 거액의 손실이 발생,주거래 은행인 사쿠라은행이 자금지원을 중단하는 바람에 법원에 회사갱생법 적용을 신청했다.이로써 올들어 일본의 상장기업 가운데 도산한 회사는 모두 9개사로 늘어났다. 일본 경제계는 이번 도쇼쿠의 도산에 대해 국내경기 침체와 금융위기 등으로 종합건설회사와 금융기관의 파탄이 줄을 잇고 있는 가운데 부도의 파고가 무역상사로까지 번진데 대해 우려를 표하고 있다. 도쇼쿠는 지난 46년 설립된 회사로 농수산물과 곡물 유지 설탕 등의 국내거래와 수입업무를 주로 취급해왔다.
  • 김치관광(외언내언)

    서울신문사는 지난 94년 국내 최초의 김치축제를 마련한 바 있다.이 축제의 한 행사로 열린 ‘외국인 김치 글짓기 대회’의 응모자 가운데는 일본인이 압도적으로 많았다.일본인 응모자들은 수적으로도 많았지만 김치에 대한 이해나 사랑도 깊었다. “한마디로 김치라고는 해도 내가 대강 알아보기를 해봐도 대충 200여가지가 있고 각각이 독특한 향기와 맛을 내고 있다”고 서툰 한국어로 쓴 한 응모자(니시모토 아키코)는 하숙집 아주머니가 김치 담그는 것을 지켜 보면서 “배추 끝을 한장 잎으로 싸서 김칫독에 살살 넣을 때는 마치 어머니가 아기를 다루는 모습같다”고 묘사하기도 했다.그는 김치 맛이 담그는 사람의 손 맛에 따라 달라진다는 사실까지 알고 있었다. 또 다른 응모자(이사쿠라 리에)는 “아침 식사때 김치를 한 입 먹기만 해도 졸음을 쫓을수 있다.김치는 나에게 활기를 준다”면서 “김치 같은 맛있는 음식을 한국 사람들끼리 독점해서 즐겨 먹으면 너무 아깝기 때문”에 요즘 세계적으로 김치가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매우 좋은 경향”이라고 평가했다. 그런가 하면 직접 김치를 담그면서 겪었던 시행착오를 통해 김치의 맛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가 배추의 절임 정도는 물론 고춧가루의 품질에도 달렸음을 알아내고 ‘한국에서 가져 온 고춧가루’로 마침내 성공한 경험을 써 낸 응모자(후세 켄이치)도 있었다.그의 김치 사랑은 웬만한 한국인보다 앞서는 것이었다. ‘김치 관광’이 일본인들의 한국 관광에 있어서 필수 코스가 되고 있다는 소식이다.김치를 직접 만들어 보고 시식하는 코스가 국내 요리학원과 관광호텔 등에 마련돼 한 요리학원의 경우 한달 평균 10개팀 100여명의 일본인 관광객이 찾아오기도 한다는 것이다. ‘외국인 김치 글짓기 대회’에서 이미 예고됐던 일이지만 반가운 현상으로 볼 수 만은 없을듯 싶다.정작 한국에서는 김치를 먹지 않는 아이들과 김장을 담그지 않는 가정이 늘어 나고 있기 때문이다.일본인의 김치 숭배가 김치의 세계화에 도움이 되겠지만 자칫하면 김치 종주국의 위치를 빼앗길 위험도 있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되겠다.
  • “지역민방 살길은 적극적 차별화전략”/일 사쿠라연구소 보고서

    ◎공중파의 전파중계기지 역할로는 한계/지역뉴스 확충통해 존립기반 강화해야 지난 1일 첫 전파를 발사한 울산방송에 이어 전주·인천·청주방송 등 2차 지역민방이 개국을 앞둔 가운데 일본 사쿠라연구소가 TV채널의 급속한 증가에 맞선 적극적 차별화전략만이 지역민방의 살 길이라는 보고서를 내놓아 눈길을 끈다. 이는 지난해부터 계속된 극심한 광고불황으로 인해 지역민방의 앞날이 결코 순탄치 못할 것으로 예상되는 우리의 현실에 비춰 시사하는 바가 많다. 한국방송개발원이 발행하는 ‘방송동향과 분석’ 최근호에 따르면 사쿠라연구소는 전국방송을 염두에 둔채 공중파방송의 전파중계기지 역할만을 해서는 지역민방의 존재기반이 위태로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일본의 민영방송국은 126개.이중 12개 독립 UHF국을 제외한 114개 지역민방이 도쿄의 키(KEY)스테이션을 중심으로 한 네트워크 체제에 속해있다.이들 지역민방은 제작·편성·뉴스소재 교환 등 프로그램뿐 아니라 광고판매 등 경영분야에 걸쳐 키스테이션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그러나 키스테이션사들이 디지털 위성방송에 직접 참여해 방송환경의 변화에 적극 대응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반면,지역민방의 경우 키스테이션사에 대한 의존도가 프로그램 제작과 영업면에서 오히려 높아지고 있다.이는 키스테이션사가 광고를 일괄적으로 모집하고 지역민방은 프로그램 시간대만 제공하는 역할에 그치고 있으며,경영압박을 우려한 지역민방이 프로그램 제작관련 투자를 꺼리고 키스테이션사가 제공하는 프로그램으로 방송시간의 절반 이상을 채우는 등 소극적인 자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것. 이와 관련,보고서는 지역민방이 지역뉴스 확충 등 적극적인 차별화전략을 구사하도록 권고하고 있다.지역성을 더욱 강화하는 미디어를 지향함으로써 궁극적으로 공중파는 물론 위성방송에 프로그램을 공급할 수 있을 정도의 제작역량을 갖추는 것만이 스스로 존립기반을 확립하는 길이라는 것.이와 함께 단순히 지역에서 일어난 소식을 전달하는데 그치지 않고 지역의 관점에서 전세계의 뉴스를 보도하는 뉴스제작 역량을 높일 필요도 있다고주장했다.
  • 재일교포작가 김달수씨 ‘일본속의 한국문화 유적을 찾아서2’ 출간

    ◎일 고대사 주역 ‘도래인’의 자취/고분 등에 감춰진 한국문화의 유적 규명/민족감정·경직된 논리 배제… 호소력 더해 지난 5월 작고한 재일교포 작가이자 고대사연구가인 김달수씨.민족차별이 심한 일본에서 ‘김달수’라는 한국이름을 사용하며 한일고대사 연구에 몰두해온 그는 한반도에서 일본에 건너간 고대인을 ‘귀화인’에서 ‘도래인’으로 바꿔 부르도록 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정부는 지난 16일 한일 고대사 정립에 기여한 공로를 기려 그에게 은관문화훈장을 추서하기도 했다.‘일본 고대사의 주역’인 도래인의 자취를 꼼꼼히 살핀 그의 저서 ‘일본속의 한국문화 유적을 찾아서2’(배석주 옮김,대원사)가 최근 출간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일본인들의 고대사에 대한 관심은 유별나다.일본 큰 도시의 대형서점 어디를 가도 고대사 관련 책들을 수십종씩 볼 수 있다.최근 후지노키고분 등의 발굴은 고대전설속의 인물이나 고대국가에 대한 일본인들의 관심을 한층 높여줬다.그러나 일본인들의 그러한 관심은 유감스럽게도 역사에 대한 왜곡을초래해 문제를 남긴다.일본에 문화를 전해준 우리 조상들을 ‘도래인’이라고 부르기보다는 ‘귀화인’으로 낮춰 부르고 싶어하는 그들의 자세는 그 대표적인 예다. 이 책은 먼저 나라현(나양현) 사쿠라이시(앵정시) 하시나카(저중)에 있는 하시바카(저묘)고분의 내력부터 살핀다.일본은 이 고분이 고대 능묘의 축조나 장례의식에 관여했던 씨족인 하지씨(토사씨)의 조상이 만들었다고 주장한다.그러나 지은이는 하시바카 고분의 측량과 설계,그리고 시공은 도래인에 의한 것임이 틀림없다고 반박한다. 아메노히보코(천일창)는 신라계 도래인들이 태양신을 받드는 제사를 지내기 위한 제구를 인격화한 것이다.이런 연유에서 신라계 도래인들은 ‘아메노히보코 집단’으로 불린다.이들은 신라·가야계로 여겨지는 하타(진)씨족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나라현 야마토타카하라(대화고원)의 츠게촌(도기촌)에 남아있는 전숭과 유적 등에서도 이러한 점을 확인할 수 있다.이와 관련,지은이는 “옛 츠게국에서 발굴된 유물과 산료보(삼능묘)고분이 전방후원분이라는 사실을미루어 볼때 이 지역이 도래인과 밀접한 지역이라는 점은 분명하다”고 말한다.일본 특유의 분묘형식으로 알려진 전방후원분은 이미 한반도 남부 해안이나 낙동강 유역에서 축조되었던 것으로 밝혀졌다.더욱이 전방후원분의 원류는 고구려의 적석총이라는 사실이 입증되면서 일본고대사는 고구려계의 기마민족에 의해 큰 영향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 책에서는 텐리시(천리시)와 나라시의 한국문화 유적을 중점적으로 다룬다.텐리시 중부에 위치한 후루정(포유정)에는 이소노카미(석상)라고 불리는 중요한 신궁이 있다.이 신궁에 소장된 보물 가운데 특히 주목할만한 것은 백제에서 전래된 칠지도다.일본 학자들은 아직도 이 칼이 백제왕이 일본 왜왕에게 헌상한 것이라고 주장하는 등 황국사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나라시대의 귀족들은 대륙에서 수입한 무궁화를 관상용으로 재배하고 이국정서를 즐겼다고 한다.이는 헤이죠(평성)궁터에서 발견된 화분 분석을 통해 밝혀졌다.일본문화에 끼친 한국의 영향은 그만큼 절대적이었다.일본의 유명사찰인 도다이샤(동대사)는 신라계와 백제계의 합작품이며,하쿠호(백봉)사원에서 출토된 막새는 경주 황룡사터에서 출토된 것과 매우 흡사해 고신라계 양식을 그대로 좇은 것으로 평가된다.이밖에 일본이 자랑하는 아스카시대의 대표적인 공예품인 옥충주자와 백제관음,몽전의 구세관음상이 도래인에 의해 만들어졌다는 사실은 이미 일본의 저명한 미술평론가 야나기 무네요시(유종열)에 의해 인정된 바 있다. 지은이는 사학자로서 교육을 받거나 전공을 한 적이 없다.그러나 그의 연구는 학적 권위를 인정받고 있다.그것은 무엇보다 그가 고대 한일관계사를 연구하는데 있어 막연한 민족감정에 호소하거나 경직된 논리의 함정에 빠지지 않기 때문이다.그는 실증적이고 객관적인 자료를 인용,역사의 날줄과 씨줄을 교직한다.그 결은 완벽하고 아름답기까지 하다.
  • 범민련,대북성금 불법 송금/조총련에 3차례 1천3백만원 보내

    ◎남측의장대행 추적,서울지부 처장 구속 이적단체인 ‘조국통일 범민족 연합’(범민련) 남측본부가 북한동포돕기 성금을 모아 조총련에 불법 송금한 사실이 공안당국에 적발됐다. 서울지검 공안2부(신건수 부장검사)는 30일 범민련 남측본부가 지난 4월부터 북한동포돕기 모금 운동으로 2천7백만원을 모아 이 가운데 1만5천달러(1천3백여만원)를 “범민련 북측본부에 전달해 달라”며 조총련 산하조직인 ‘재일조선인 평화통일협의회’에 송금한 사실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북한동포돕기 성금이 대한적십자사를 거치지 않고 곧장 반국가단체로 건너간 사실이 적발되기는 처음이다. 검찰은 이에 따라 범민련 남측본부 의장 권한대행 이종인(74) 상임 부의장 이천재씨(66)에 대해 국가보안법 위반(편의제공 등)혐의로 구속 영장을 미리 발부받아 검거에 나섰다.지난 21일에는 범민련 남측본부 서울시지부 사무처장 민경우씨(32)를 같은 혐의로 구속했다. 이씨 등은 지난 4월28일 모 일간지에 북한동포돕기 모금 광고를 내 2개월 남짓 일반인과 회원들로부터 2천7백만여만원을 거둔뒤 3차례에 걸쳐 5천달러씩 재일조선인 평화통일협의회 사무국장 이동기씨(65)에게 불법 송금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5월8일 주택은행 방배지점,5월19일 주택은행 종로지점,6월19일 한일은행 종로6가 지점을 통해 각각 송금됐으며 북한 국적을 갖고 있는 이동기씨가 개설한 일본 사쿠라은행 다카다노바바 지점으로 입금된 사실이 확인됐다고 말했다.모금액 가운데 송금하고 남은 1천4백여만원의 용처에 대해서는 수사중이다. 검찰은 이들이 지난 4월부터 조총련 정치국 부장 박용씨와 50여차례에 걸쳐 전화 통화와 팩스를 교환한 사실을 밝혀내고 북한측의 지시를 받고 모금운동을 했는지 여부를 집중적으로 캐고 있다. 남측·북측·해외본부로 구성된 범민련은 조선노동당 통일전선부 산하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를 상위조직으로 둔 이적단체이다.
  • 조총련 신용조합의 파산(사설)

    일본내 조총련계 최대신용조합인 조긴(조은)오사카 신용조합의 파산은 조총련계 사회의 경제적 기반이 본격적으로 흔들리고 있다는 것을 의미해 관심을 갖게 한다.일본 대장성은 지난 14일 경영난을 겪고 있는 오사카 등 긴키(근기)지방 조긴계열 5개 신용조합에 대해 강제합병조치를 취한다고 발표했다. 일본정부는 그동안 조총련계 신용조합이 심각한 경영난으로 파산위기에 있었지만 대북관계와 조총련계의 동요 등 정치적 파급문제를 고려하여 강제합병을 미뤄온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이번 긴키지방 5개 조합의 강제합병명령은 앞으로 일본정부가 도쿄 등 다른지역 조총련계 부실 금융기관도 강제정리를 하겠다는 신호로 보인다. 파산한 오사카 조합 등 5개 조합의 예금고는 일본 전국에 있는 조총련계 38개 신용조합 예금총액의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어 강제합병으로 인한 충격은 엄청날 것같다.오사카,교토(경도),나라(나양) 등 긴키지방은 조총련계가 경제기반을 뿌리내린 곳이다.특히 조총련계 신용조합은 북한의 가장 중요한 외화자금 조달창구여서 앞으로 북한의 외화조달에 어려움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조종련 금융기관이 파산에 이르게 된 것은 이들 조합이 그동안 조총련계 재일동포와 기업들을 상대로 대출한 자금이 부실채권으로 변한데 있다.일본경제의 거품이 걷히면서 토지가격이 크게 하락,이들 신용조합의 채권회수가 불가능하게 된데 기인한다는 것이다. 조총련계 금융기관의 파산과 함께 조총련 기업 가운데 최대기업인 사쿠라 그룹이 한국기업과 제휴를 시도하고 있어 조합파산으로 충격을 받은 조총련계가 더욱더 흔들릴 것으로 보인다.따라서 일본내 한국계 은행과 민단계 신용조합은 조총련계 동포들에게 신용을 공여하고 국내기업은 조총련계 기업과 제휴하는 등 조총련계 끌어안기에 적극 나설 것을 제의한다.
  • 일 조총련계 사쿠라사 간부/남·북 합작사업 논의차 방한

    일본 조총련계 최대 기업인 사쿠라(앵)그룹의 2세 경영인인 전수열 전무(43)가 한국기업과 대북합작 등을 논의하기 위해 15일 하오 3시 도쿄발 서울행 대한항공 702편으로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조총련 출신의 경제계 거물이 한국을 방문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것으로 남북합작사업과 관련,주목된다. 사쿠라그룹 직원 6명과 함께 입국한 전전무는 『사쿠라그룹의 주생산품인 식품판매를 위한 시장조사 차원에서 입국했다』고만 밝히고 구체적인 방문목적 및 방한활동 등에 대해서는 언급을 회피했다.
  • 미쓰비시·도쿄은 합병→「1+1=3」(고비용을 깨자:20·끝)

    ◎“금융변혁기 강자만이 살아 남는다”/합병 배경­책임의식 부족·업무 단순… 부실채권 60조엔/합병 특징­국내·해외망 강점 보완… 질적 효율성 높여/향후 과제­파생상품 개발 등 「구미 수준」 노하우 확보 1995년3월28일 하오 도쿄 금융시장과 증권시장에는 취재진들이 부리나케 달리고 있었다. 자금량에서 일본 시중은행 3위인 미쓰비시은행과 10위인 도쿄은행이 합병된다는 소문 때문이었다.증권시장에서는 두 은행의 주식거래가 중단됐다. 이날 저녁 양 은행의 행장은 나란히 기자회견에 나서서 합병사실을 발표했다.니콘케이자이신문은 이 합병을 「강한 은행으로의 결단」이라고 표현했다.합병은 준비작업을 거쳐 1년뒤 96년 4월을 기해 이뤄졌다. 충격파의 흐름은 해외에서도 역시 컸다. ○미·영 금융계서도 주목 미국에서는 두 은행의 지점 합병만으로도 제8위의 은행이 탄생하게 됐다.미국 금융계에서는 사실 커다란 주목의 대상이 되지 못했던 일본 은행이 합병을 통한 대형화로 경쟁 상대로 급부상하는 것 아닌가라는 우려를 낳았다.물론 전문분야에 특화해 경쟁력을 키우는 미국은행들로서는 「일본은행은 아직…」이라는 평가도 있다.세계금융시장의 제1중심지라고도 할 수 있는 런던에도 충격파가 전해졌다. 「세계 최강의 은행이 탄생했다」는 것이었다. 도쿄미쓰비시은행의 탄생이 일본 국내외에 적지않은 관심을 불러 일으킨 것은 이 합병이 전후 일본의 은행 합병과는 달리 양적으로 뿐만 아니라 질적으로도 「대대적인 변화」의 신호탄으로 받아들여졌기 때문이다. 합병시 와카이 쓰네오 미쓰비시 은행사장은 『세계 전체가 구조변화하는 격동의 시대에 대응할 새로운 은행상을 만들어내지 않으면 안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각오를 피력했다. 도쿄미쓰비시은행 합병후 95년 8월 효고은행이 일반은행으로서는 전후 처음으로 도산해 일본 금융계에 변화의 태풍이 밀어닥치고 있음을 다시 보여주기도 했다.변화는 강자가 살아남는 우승열패로의 변화다. 도쿄미쓰비시은행 합병은 한신 대지진,옴진리교 사린테러사건,장기불황으로 뒤숭숭한 일본사회에 오랜만에 등장한 밝은 뉴스였다.왜 일본사회에서경제력이 집중되는 두 은행의 합병이 밝은 뉴스로 받아들여졌는가. 대답은 명료하다.국제적으로 경쟁력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됐기 때문이다. ▷일본금융계의 명과 암◁ 일본은행들은 엔고현상과 막대한 무역흑자등 풍부한 자금력으로 세계 톱 클래스의 금융기관으로 성장해 왔다.거품호황때 세계 10위안에 랭크된 금융기관은 모두 일본 금융기관이었다. 하지만 거품불황이 찾아들면서 일본은행들은 어느날 50조 내지 60조엔에 이르는 부실채권을 떠안게 됐다.일본은행들이 속 빈 강정이 돼 버린데는 여러가지 원인이 지적된다. ○거품 걷히자 속빈 강정 일본은행들은 예금을 모아 자금을 대출하는 단순업무에 너무 오래 안주했다.시대의 변화에 적응하지 못했다.원시적인 부동산 담보대출 관행에서 벗어나지 못했다.거품호황 당시에는 많은 자금을 모아 대출해 주기만 하면 이익이 남았기 때문에 대출선의 신용평가에도 소홀했다.마지막으로 가장 문제되고 있는 것이 전후 경제부흥과정에서 대장성 지휘하에 「호성선단」식으로 금융계가 관리돼 책임의식이 부족했다는 것이다. 여하튼 세계 3대 금융중심지라는 말에 어울리지 않게 도쿄의 금융시장은 무겁게 가라앉았다.80년대 런던이 「빅뱅」으로 표현되는 금융개혁으로,뉴욕이 다양한 금융기술의 개발로,각각 지반을 넓혀나가고 있을때 일본은행들은 부실채권의 처리 등 불황 후유증으로 몸살을 앓아야 했다. ▷도쿄미쓰비시은행 합병의 특징◁ 이전에도 일본에는 굵직한 은행합병이 몇차례 있었다.부실경영에 빠진 금융기관을 궈제하거나,은행들이 체중을 불리기 위한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도쿄미쓰비시은행도 체중 불리기라는 점에서는 과거와 비슷하다.두 은행은 앞서 말한 것처럼 자금량에서 일본 3위,10위의 은행이었지만 합병함으로써 1위로 뛰어올랐다.당연히 세계에서도 1위다.94년말 결산 자료로는 자금량면에서 2위인 사쿠라은행의 3조8천7백19억엔을 훨씬 뛰어넘는 5조2천6백47억엔의 슈퍼뱅크가 됐다.자금량이 늘어나면 안정성이 늘어나고 리스크가 큰 사업분야에 과감하게 자금을 넣음으로써 경쟁력이 향상되게 된다. 두 은행의 합병은 다른 측면에서 보면금융자유화 시대를 맞아 본격적인 금융대변혁 시대의 도래를 예고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두 은행이 합쳐진 가장 큰 이유는 경쟁력 때문이다.국경과 업종의 벽이 허물어지고 컴퓨터 통신망으로 시간의 벽마저 허물어진 최근의 국제금융시장에서 자금량 등 양적인 면에서 세계 몇 위라는 것은 그다지 큰 의미가 없게 됐다.특히 구미 선진 금융계가 구조개편과 다양한 금융기술을 앞세워 공략해 들어옴에 따라 일본은행들은 새로운 응전 태세를 요구받고 있다. ○양적인 순위는 무의미 도쿄은행은 1880년 요코하마정금은행으로 창업된 외국환 전문은행이었다.국내에서는 점포수가 34개인 반면 해외지점은 328곳이나 됐다.도쿄은행은 국내기반의 강화가 요구되는 시점이었다. 같은 해인 1880년 창업된 미쓰비시은행은 국내에서는 300곳의 지점망을 확보하고 있으나 해외에서는 107곳에 불과했다.일본기업의 해외진출이 가속화됨에 따라 국제화 업무를 강화하기 위해서는 해외기반의 강화가 필요했다. 일본에서 합병을 생각하지 않는 은행장이 없을 것이라고 말할 정도로 합병은 경쟁력 강화에 유효한 수단으로 자리잡고 있다.두 은행의 합병은 기능의 상호보완,다양한 사업전개 측면에서 유연한 대응을 가능케 할 것으로 기대됐다.유니버설 은행이 거의 완성된 셈이다. ▷합병이후의 과제◁ 금융계 강자의 조건으로 자본력,신용력,상품개발,금융 노하우 등 4가지가 흔히 일컬어진다.도쿄미쓰비시은행은 합병을 통해 자본력과 신용력면에서 타은행을 뛰어넘는 경쟁력을 갖췄다.그러나 아직도 과제는 남아 있다.합병이 효율화를 가져 올 것인가.상품개발과 금융 노하우면에서 구미 금융계를 앞지를수 있는가.자기자본 이익률(ROE)이 구미은행 수준으로 높아질 수 있는가.이는 일본은행 공통의 고민이기도 하다. 구미은행들이 흔히 합병과정을 통해 부서를 통합하거나 인원을 정리하는 리스트럭처링을 행하지만 일본에서는 이러한 것은 거의 예가 없다.도쿄미쓰비시은행도 인력감축은 자연 감소에만 의존하고 있다.인적인 융화 단결이 단기적인 비용 절약보다 중요하다는 것이다. ○자본이익률 제고 고민 상품개발에서 일본은행들이 갖고 있는 약점은 역시 파생상품 분야다.일본은행 등이 부실채권 처리에 고민하고 있다.반면 미국 금융계는 리스크 분산을 위한 스와프,자산보증권,정크채(채) 등 파생상품을 개발했다.또 재무·자산관리 이론의 발전과 컴퓨터 활용면에서도 앞서 갔다.유니버설 은행의 단계를 넘어 전문화로 경쟁력을 키우는 단계이다. 도쿄미쓰비시은행은 금융자유화의 거친 바다에 거함을 만들어 도전한 셈이다.합병으로 금융경쟁력이는 역에 도착했다기 보다는 경쟁력 강화로 가는 열차의 탑승권을 손에 쥐게 됐다고 보는 것이 적절할 것이다.
  • 백제대사 옛터 일 나라현서 발견

    【도쿄 연합】 일본 왕이 7세기경 처음 설립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실체가 확인되지 않은 구다라노 오데라(백제대사)의 거대한 금당으로 보이는 기단 옛터가 발견됐다고 일본의 나라국립문화재연구소가 27일 발표했다. 백제대사는 서명왕이 639년 국가불교를 위해 건립을 시작했으나 건물 등은 모두 없어지고 소재지에 관해서만 여러가지 설이 전해져 내려왔다. 연구소는 그러나 나라현 사쿠라이시 「기비이케하이데라」(길비지폐사)를 발굴한 결과 남북 약 27m,동서 약 36m,높이 약 2m로 지반에 50㎝ 가량 박혀 있던 견고한 기반 흔적을 발견했다는 것이다.
  • 이붕,연내 방일 표명

    【도쿄 연합】 이붕 중국총리는 21일 북경에서 사쿠라우치 요시오(앵내의웅)일본국제무역촉진협회 회장(전 중의원의장)을 만난 자리에서 연내에 일본을 방문하겠다는 의사를 표시했다고 일본언론들이 22일 보도했다. 이총리는 사쿠라우치 회장이 『중·일 수교 25주년인 올해 일본을 방문해 주길 바란다』고 방일을 요청한데 대해 『하시모토 류타로(교본용태랑) 일본총리의 초청이 있으면 방문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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