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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꽂이]

    |경제·실용| ●한국경제를 읽는 7가지 코드(좌승희 외 지음, 굿인포메이션 펴냄)한국경제연구원의 전문가들과 학계·정계 인사 26명이 진단하는 우리 경제의 위기와 해법. 거대권력이 된 노조, 반기업·반부자 정서, 일관성 없는 정부정책 등 날카로운 현실진단과 비전을 함께 제시한다.1만 2000원. ●나를 변화시키면 성공할 기회는 있다(사쿠라이 히데노리 지음, 김준균 옮김, 지상사 펴냄)‘여성자신’‘미소’등 일본의 유명 여성지 편집장을 두루 거친 저자가 들려주는 자기계발론. 평범함에서 벗어나 변화와 성공을 가져다주는 구체적인 생활습관 72가지를 실었다.8500원. ●당신의 성격을 진단하라(김동훈 지음, 물푸레 펴냄)타고난 천성은 바뀔 수 없는 것일까. 상담심리학을 공부한 저자는 행복한 삶을 가능하게 하는 성격은 따로 있으며, 누구나 그러한 성격으로 변화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1만원. |초등·청소년| ●꼬마 로봇 스누트의 모험(브라이언 게이지 글·캐서린 오토시 그림, 한강 옮김, 더북컴퍼니 펴냄)우주 끝의 인공도시 ‘돔’에 사는 꼬마 로봇 스누트의 모험담을 통해 진정한 행복의 의미와 정의, 그리고 자유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철학동화. 소설가 한강의 탄탄한 번역이 읽는 맛을 더한다. 초등3년 이상.8000원. ●폭풍의 비밀(케빈 크로슬리홀런드 글·앨런 마크스 그림, 양원경 옮김, 비룡소 펴냄)폭풍우가 몰아치는 날, 출산을 앞둔 언니를 위해 멀리 읍내까지 도움을 요청하러 가야 하는 주인공 애니. 겁많은 애니가 무서움을 이겨내고 읍내에 도착하기까지의 과정을 흥미진진하게 묘사했다. 초등3년 이상.6500원. ●아빠에게 보내는 병 편지(후버트 쉬어네크 글·멜라니 켐믈러 그림, 이옥용 옮김, 국민서관 펴냄)기발하고 풍부한 상상력을 지닌 안나가 멀리 바다에 나가 있는 아빠에게 보내는 편지를 모은 책. 안나는 우표도 봉투도 필요없는 병에 편지를 담아 바다에 띄운다. 초등생용.7000원.
  • [바다에 살어리랏다-주강현의 觀海記] (54) 가고시마에서 만난 마지막 사무라이

    [바다에 살어리랏다-주강현의 觀海記] (54) 가고시마에서 만난 마지막 사무라이

    온천욕을 즐기고, 골프 치는 곳으로 우리에게 제법 알려진 일본 규슈의 최남단 가고시마. 지난해 12월에는 노무현 대통령과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가 한·일 정상회담을 가진 장소로 널리 알려졌다. 그런데 정작 노 대통령이 바라보던 가고시마 해변이 일본 근대사는 물론이고 한·일 관계사의 엄청난 비밀을 안고 있음을 아는 이는 많지 않다. 임진왜란 때 일본에 끌려와 도공의 가업을 이어온 심수관은 인구에 회자되지만, 정작 한반도 식민화에 결정적 역할을 했던 한 사나이에 대해서는 어느 누구도 모른 척한다. 오늘도 검푸른 바다로 요동치는 현해탄 언저리 규슈 곳곳에는 바다를 통한 한반도 침략의 징후들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고 있다. 오늘의 바다 이야기는 사이고 다카모리(西鄕隆盛·1827∼1877)라는 가고시마 출신의 한 근대 인물에 할애하고자 한다. ●메이지유신 기념해 만든 ‘레이메이칸’ 가고시마 시내의 야트마한 언덕 같은 시로야마(城山)를 오르면 지금도 뿜어져 나오는 활화산 ‘사쿠라지마’가 한눈에 들어온다. 참으로 웅장한 화산섬. 시로야마는 사이고가 마지막으로 자결한 ‘신성한’ 곳으로 널리 알려져 그가 최후를 맞이한 동굴은 흡사 성지처럼 순례하러 찾아오는 일본인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다. 시로야마 바로 밑은 이 일대의 문화 중심지. 데루쿠니 신사를 비롯하여 현립 박물관, 도서관, 미술관이 모여 있다. 사이고의 동상과 그가 속했던 사쓰마번의 번주들 동상이 서 있고, 그 인근에 심상치 않은 건물이 하나 있으니, 바로 레이메이칸(黎明館)이다. 역사 자료센터인 레이메이칸은 메이지 100년에 해당하는 1968년을 기념하여 1983년에 개관한 종합박물관이다. 여명이 밝아오듯 일본 메이지유신의 첫 장이 열렸음을 기념하는 곳이다. 정원에 세워진 ‘죽마고우들’ 동상에서 범상치 않은 인물군을 만나게 된다. 사이고는 물론이고 오쿠보 도시미치(大久保利通) 같은 메이지유신의 주역들이 한데 어울려 있다. 사이고는 사쓰마번 출신으로 메이지유신의 1등 공신이다. 어떤 의미에서 1868년의 유신혁명은 사이고의 혁명이었다고 해도 지나침이 없다. 일본의 오늘은 메이지유신이 없었더라면 불가능했을 것이니, 일본 근·현대사에서 그가 차지하는 위상은 가히 절대적이다. 명문이 아닌 하급 무사 출신이었던 사이고를 알려면 먼저 사쓰마번을 이해해야 한다. 사쓰마는 번주인 시마즈씨(島津氏)의 개화 조치로 일찍부터 외래 문물을 받아들여 부국강병을 모색했다. 막부의 쇄국에도 불구하고 오키나와를 창구로 해상활동을 하고, 부단히 해외정보를 접하였다. 종자도 등을 통하여 포르투갈의 선진 무기들이 들어오는 등 각종 문물이 쉼없이 유입됐다. 중앙 정부가 요구해 오는 재정지출과 부역으로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번의 재정개혁을 성공시켰으며, 에도 말기에는 진보적인 의식을 가진 군주가 등장, 유신을 향한 에너지를 축적했다. 사이고 같은 인물은 이같은 현명한 군주들을 만남으로써 뜻을 펼 수 있었다. 메이지유신에서 사이고나 오쿠보 등 가고시마 출신 인사들이 중요한 역할을 한 것은 이런 배경을 갖는다. ●한반도를 정복하라 ‘정한론’ 대두 유신혁명사에서 결정적인 의미를 지닌 것은 그 유명한 사초(薩長)연합이다. 오늘의 가고시마를 지배했던 사쓰마번과 시모노세키 근처의 조슈번이 극적인 연합을 이뤄낸 것이다. 사초연합군이 붕괴에 직면한 막부정권을 타도하기 위한 조서를 손에 쥔 바로 그 날, 쇼군이 자진해서 3세기에 걸쳐 이어온 정권을 포기한다. 이로써 일본에서 봉건적 막부체제가 종언을 고하고, 근대의 시작인 메이지시대가 열리게 된다. 그런데 한반도 정벌을 둘러싼 인식차이로 인하여 심각한 내전이 발생한다. 일찍이 정한론을 제창한 이는 기도 다카요시(木戶孝允). 그는 조슈번의 명문으로 비밀리에 사쓰마번과 막부 타도의 밀약을 맺은 자로, 사이고·오쿠보와 더불어 ‘유신 3걸’로 불린다. 그는 한말 대원군 시절, 조선 정부에 사절을 파견한 뒤 냉담했던 조선정부의 반응에 격분해 “실로 하늘을 함께 할 수 없는 도적들이다. 반드시 이들을 처버려야 한다.”고 선언한다.“기선 군함도 필요없고 다만 무사들이 가벼운 배를 타고 해협을 횡단하도록 허락하기만 하면 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들이 주창한 한국 침략론은 드디어 사이고가 이끈 대사파견론, 즉 자신이 한반도 사절로 가서 최후의 담판을 짓겠노라는 정한론으로 발전하고, 이 정한론은 정부 수뇌부들 사이에서 격렬한 논쟁을 일으킨다. 결말은 사이고를 비롯하여 그를 지지하는 친구 이타키가 다시스케(板垣退助) 등 여러 사람들의 사직으로 일단락되거니와 그 여파는 사가(佐賀), 구마모토(熊本), 하기(萩)의 반란, 그리고 사이고가 주동이 된 세이난(西南戰爭·1877년)으로 발화되었다. 정한론은 두말 할 것도 없이 막부 체제가 끝나면서 일거리가 없어진 무사출신 낭인집단들의 반발을 해외로 돌리려는 의도에서 나왔다. 외압이 강해지는 조건에서 일본과 가장 가깝고, 열강의 입김이 아직 충분히 미치지 않는 한국은 누가 보더라도 입맛 당기는 대상이 아닐 수 없었다. 한국은 그들의 눈에 오로지 침략의 대상으로만 비쳤을 뿐이었다. ●日역사의 위대한 2명, 도요토미와 사이고 정한론을 주장한 사이고 일파는 이와쿠라 도모미, 오쿠보 도시미치 등의 반대론에 패하여 하야했으나, 반대파들도 정한 자체를 반대한 것은 아니었으니 그들의 생각이 사이고 등의 정한론과 근본적으로 대립했던 것은 아니다. 다만 시기나 방법, 또 정한 주도권에 대한 반대에 불과했다. 오쿠보는 그의 유신혁명 동지이며 사이고의 출생지로부터 멀지 않은 곳에서 태어난 친구이자 동지였음을 기억하자. 사이고 등의 하야 후 약 반년이 지난 1874년 4월, 일본은 타이완에 출병했으며, 곧이어 1876년에는 강화도 수호조약이 체결되어 한국은 일본에 개항하게 되며, 이로써 구멍 뚫린 댐처럼 식민화의 길로 들어서게 된다. 정한론 반대를 둘러싼 논쟁이 어디까지나 내부 시기조율에 불과했음을 알 수 있는 사실이다. 삿포로 농학교를 나와 미국 신학교를 졸업하고, 일본 지식계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으며, 한국 무교회주의자 김교신과 함석헌도 감화를 받은 우치무라 간조(內村鑑三)의 영문판 인물일본사(1894년 간행)를 펴보면 첫 장을 사이고가 장식한다.“일본 역사에서 가장 위대한 2명을 고르라고 한다면, 망설이지 않고 도요토미 히데요시와 사이고의 이름을 들 것이다. 둘 다 대륙 방면에 야망을 품고, 세계를 활동무대로 여겼다.” 그는 이어 “가장 위대한 인물이 세상을 떠났다. 그가 마지막 사무라이지 않을까.”라고까지 했다. 오늘도 수많은 한국 관광객들이 들이닥치는 규슈에서 ‘사이고’를 생각함은 매우 지난한 일일 수 있다. 그러나 분명히 일본 메이지유신의 시작과 완결은 모두 가고시마라는, 변방 중의 변방 바닷가에서 이루어졌다. 레이메이칸 전시실에는 재미있는 그림이 하나 걸려 있으니 정한회의도, 즉 ‘한반도 침략대책회의’란 그림이 그것이다. 앞에서 거론한 인물은 물론이고 이토 히로부미도 함께 그려져 있으니, 그도 한반도에서 가까운 조슈번 출신이다. ●사이고, 日선 영웅이나 우리에겐… 규슈는 본디 왜구들의 본거지였다. 왜구는 우리나라는 물론 중국과 오키나와 일대를 무대로 활약하던 일군의 해상세력이었으니, 그들의 후손이 결국은 메이지유신도 성공시켰고, 끝내는 한반도 침략도 해치운 셈이다. 그들은 뿌리깊은 해상세력이었다. 중세의 국제 무역항이었던 하카다(博多)가 있는 후쿠오카에서 흑룡회 같은 대륙 낭인집단을 결성, 조선 일대와 만주 벌판을 누볐으며, 끝내 명성황후를 무참하게 난도질하고 시간(屍姦)까지 하기에 이르렀다. 일본이 섬이라면, 규슈는 섬 중의 또 다른 섬이다. 여말선초의 왜구로부터 임진왜란, 근세의 한반도 침략에 이르기까지 규슈 곳곳이 연관되지 않은 곳이 없다. 지금도 가고시마 시내의 유신기념관인 후루사토칸의 복판에 늠름하게 서 있는 이도 사이고다. 도쿄에 있는 우에노공원의 개를 끌고 서있는 동상도 바로 사이고다.1898년 동상이 세워질 당시, 제막식에는 전국 각지에서 사이고의 덕을 기리려는 사람들이 무리지어 모여들었다고 한다. 가고시마 시내에는 사쓰마 번주의 그림 같은 정원이 나오고, 슈우세이칸(集成館)이 세워져 있어 해외로부터 바다를 통한 근대를 모색했던 그들의 온갖 ‘실험’들이 형상화되거나 유물로 전시돼 있다. 가고시마 해변을 따라서 조금만 내려가면 지란(知覽)이 나오고 250여년 전에 조성된 무사마을을 만나게 된다. 이 마을은 일찍이 오키나와와 해상교역을 하던 출구였다. 지란에는 일제시대에 오키나와 바다로 출격했던 가미카제들의 흔적이 밴 곳이다. 가고시마현의 기리시마에 오르면 가라쿠니다케(韓國岳)가 있다. 정상에서 바다 건너 멀리 한반도가 보일 정도로 높다고 하여 한국악이라 불리게 되었다고 한다. 한반도 바다의 관해겠지만, 달리보면 한반도 침략의 대망을 키운 곳 아니겠는가. ●고통스럽지만 미워할 수만은 없는 가고시마 해변에서 마지막 사무라이를 떠올리면서 한반도와 일본 간의 바닷길에는 아직도 해결되지 않은 문제들이 산적해 있음을 새삼 깨닫는다. 고통스럽지만 정작 정한론의 고장인 가고시마를 미워할 수만은 없음은 웬일일까. 일찍이 바다를 통한 부국강병의 길을 찾아내 이를 실천한 변방 사람들의 선진적 해양관에 경의를 표하지 않을 수 없어서일 것이다. 게다가 가고시마 남방 60㎞ 지점에 떠있는 야쿠시마처럼 세계자연유산으로 등록된 천혜의 비경을 훼손없이 간직한 그들의 바다자연을 아끼는 의지에도 또한 예의를 표하지 않을 수 없다. 취재협조:한국학술진흥재단 21세기 민중생활사연구단
  • ‘동양의 나폴리’ 가고시마

    ‘동양의 나폴리’ 가고시마

    따뜻함을 찾아 훌쩍 떠나고 싶어지는 계절이 돌아왔다. 피곤한 삶을 씻어 줄 따뜻한 온천물이 그리워지고, 일상에서 쌓인 스트레스를 풀어줄 넓은 바다가 간절하게 다가온다. 열대성 야자나무 밑을 거닐며 새해, 새희망을 꿈꿀 수 있는 곳이라면 더욱 좋다. 그렇다면 남국의 온화한 기후가 유혹하는 일본 규슈의 최남단 가고시마(鹿兒島)로 떠나보자. 해안선을 바라보며 온천욕을 즐길 수 있고, 야자나무 산책로와 천년의 시간을 살아온 삼나무의 경이로움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더욱이 국내에는 거의 알려지지 않은 섬 야쿠시마(屋久島)와 다네가시마(種子島)는 신비를 간직한 땅. 일본내에서 ‘웰빙투어’와 ‘에코투어’(친환경적 관광)의 명소로 각광받는 ‘동양의 나폴리’로 안내한다. 가고시마 글 사진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천년의 비밀 숨쉬는 섬 ●용암 품은 활화산이 뿜어내는 온천수 남국의 유혹에 이끌려 가장 먼저 찾은 곳은 가고시마 남단의 이부스키. 화산 지형이 만들어낸 아름다운 해안선과 푸른 바다를 보면서 모래찜질 온천을 즐길 수 있는 곳으로 국내에도 알려져 있다. 용암을 품은 채 지금도 거칠게 허연 숨을 몰아 쉬는 활화산 사쿠라지마 등 7개의 화산에서 뿜어져 나오는 온천수는 일본 최고로 꼽힌다. 이부스키 이와사키호텔에 도착하자 지배인 요시오 미씨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모래찜질 온천을 즐길 수 있는 곳으로 바다로 흘러드는 온천수에는 몸에 좋은 각종 광물질이 녹아 있다.”고 소개했다. 바닷가의 노천 온천탕은 ‘남녀혼탕’이라는 설명에 귀가 솔깃해 곧바로 유카타(목욕 가운)으로 갈아 입은 뒤 모래 찜질장으로 향했다. 모래 구덩이 속에 들어가 무거운 모래를 몸위에 덮자 모래에서 뿜어져 나오는 뜨거운 열기가 몸을 덮었다. 온몸에 쌓였던 노폐물이 빠져나가는 듯한 전율이 흐른다. 드디어 야외 온천탕. 그러나 기대와 달리(?) 유카타를 입은 채 목욕을 하는 곳이었다. 아쉽지만 이국적인 경험은 충분했다. 이 곳은 호화로운 호텔 온천탕부터 젊은 세대와 가족을 위한 여관에 이르기까지 수백개의 특이하고 다양한 시설이 들어서 있다. 또 능선이 아름다워 ‘사쓰마의 후지산’으로 불리는 가이몬다케 산의 멋진 경치도 만끽할 수 있다. ●태고의 신비를 간직한 땅 야쿠시마 이부스키에서 뱃길로 130㎞를 달려 도착한 야쿠시마는 ‘천년의 생명’을 이어온 삼나무들이 숨쉬고 있는 경이로운 땅이다. 그러나 한국인 관광객은 1년에 200명이 채 안될 정도로 거의 알려지지 않은 곳이다. 일본인조차도 지난 1993년 유네스코 자연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뒤 본격적으로 찾는다. 인간으로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천년’이라는 극한의 시간을 버텨온 삼나무 2000여 그루와 아열대에서 아한대를 어우르는 1300여종의 식물들이 자라는 원시림은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야쿠시마에서 가장 깊은 고대 원시림인 시라타니운수계곡은 일본 최고의 흥행을 기록했던 미야자키 하야오의 애니메이션 대서사극 ‘모노노케 히메(원령공주)’의 이미지 무대가 된 곳. 자연을 파괴하는 인간과 이를 응징하려는 신들의 대결을 그린 이 영화의 장엄함을 느낄 수 있다. 7200년된 ‘조몬스기’를 보려면 8시간 이상 등산을 해야 하지만 시라타니운수 계곡으로 가는 길에 있는 수령 2500년 니다이스기(二代杉)는 30분 등산 코스에 있어 쉽게 다녀올 수 있다. 삼나무들은 어른 7∼8명이 팔을 이어야 감싸안을 수 있는 고목들이다. 이 곳에서 1000년 미만 삼나무는 삼나무 취급을 받지 못한다.1000년 이상된 삼나무만 ‘야쿠스기’라 부르고, 나머지는 작은 삼나무라는 뜻의 ‘고스기’로 부른다. 야쿠 삼나무 박물관의 안내원 이와카미 치나미(33)씨는 서툰 한국어로 “안녕하세요.”라며 반갑게 맞아 주위를 깜짝 놀라게 했다. 한국인이 거의 오지 않는 일본 끝자락의 궁벽한 섬에서 한국말을 들었기 때문. 이와카미씨는 배우 배용준(욘사마)의 열렬한 팬으로 두달전부터 한국어를 독학으로 배웠단다. 그녀는 “삼나무들이 수천년을 살아올 수 있었던 것은 빽빽한 숲이라 빛이 부족해 겉으로 크게 자라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원숭이와 사슴 등 야생동물을 가까이에서 관찰할 수 있는 살아있는 섬이기도 하다. 안내를 맡은 쿠모씨는 “이 곳 주민은 6만명인데 그 중에 사람이 2만명, 원숭이가 2만명, 사슴 2만명”이라고 너스레를 떤다. 주민들이 자연스럽게 자연과 동화돼 살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이어 그는 “한달에 35일 비가 온다.”며 물과 공기가 맑고 깨끗하다고 자랑한다. 연간 강수량은 1만㎜로 레몬맛이 나는 초연수를 그냥 마신다. 또 못초무산에서 동중국해로 직접 떨어지는 도도오키 폭포도 빼놓을 수 없는 풍광이다.1000명이 아름으로 연결할만큼 넓다는 뜻의 이름이 붙여진 센삐로 폭포도 장관이다. ●바다와 우주, 별의 섬 다네가시마 야쿠시마 지척에 있는 다네가시마는 야쿠시마와는 대조를 이룬다. 높은 산이라야 고작 200m가 최고다. 그렇지만 높은 산이 없고 적도가 가까워 일본 우주과학의 상징인 로켓 발사기지가 있는 곳이기도 하다. 하늘이 깨끗하고 맑아 별을 볼 수 있다. 가장 볼 만한 곳은 지난 69년 개설된 우주센터로 광대한 면적에 로켓 발사장과 종합사령탑, 기상관측탑, 박물관 등 관련 시설이 있다. 우주센터 박물관에서는 로켓의 운반에서 조립, 발사과정은 물론 일본 우주과학의 발전사를 영상과 전시물을 통해 배울 수 있다. 조총과 고구마가 처음 전래된 곳으로 조총박물관과 고구마 전래비가 있다. 가늘고 긴 이 섬은 해안선 길이가 무려 186㎞에 달해 해수욕과 낚시, 다이빙 등 해양스포츠의 천국이기도 하다. 또 해안선이 아름답고 가도쿠라미사키 곶에서는 동중국해와 태평양을 동시에 볼 수 있다. ■윈드서핑 즐기GO 날치스테이크도 먹GO ●이것도 즐기세요 가고시마는 연평균 기온이 15∼22도로 일년 내내 푸른 바다와 녹음이 짙어 겨울철에도 골프와 등산, 축구, 트래킹, 윈드서핑을 즐기기에 적합하다. 가고시마 현에는 32개 골프장이 있어 1년 내내 골프를 즐길 수 있다. 우리나라보다 부킹이 쉽고 싸다. 여행사마다 차이는 있지만 2박 3일 상품으로 항공료와 골프(36홀 라운딩 기준), 호텔, 식사 1일 2회를 포함해 80만∼90만원선이다. 2개의 축구장을 갖춘 이브스키 이와사키 호텔은 지난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 프랑스 대표팀의 훈련장소로 활용됐다. 이부스키 골프클럽은 지난 1998년 타이거우즈가 다녀간 곳으로 일본에서 제일 비싼 골프클럽이다. 가이몬다케산과 기리시마연산, 야쿠시마 산 등 많은 산과 봉우리가 있어 등산이나 트레킹에도 최적이다. 야쿠시마에는 1000m가 넘는 아름다운 산 30여개가 있다. 다네가시마는 윈드서핑 마니아들로 끊이지 않는다. 오키나와 인근까지 태풍이 올때 즐기기가 좋아 수천명의 윈드서퍼가 찾는다. ●이것도 맛보세요 가고시마현은 웅대한 자연 환경만큼이나 그 속에서 나오는 향토 먹을거리가 풍부하다. 축산업으로 유명한 이 곳의 대표적인 특산물은 흑돼지 고기.흑돼지 돈가스는 이 지역 어느 곳에서나 맛 볼 수 있는 대중적인 음식이다. 돼지 뼈갈비를 생강과 흑설탕 등의 재료와 된장을 넣어 푹 끓인 돈코쓰(돼지뼈 요리)가 대표적인 향토요리다. 또 고구마 전래지인 다네가시마가 있어 고구마를 원료로 한 과자, 튀김 등 다양한 음식들을 맛볼수 있다.고구마 소주는 일본내에서조차 없어서 못팔 정도로 유명하다. 소주는 뜨거운 물에 소주와 물을 4:6의 비율로 섞거나 얼음을 넣어 마신다. 날치가 많이 잡히는 야쿠시마에서는 날치회에서부터 날치 햄버그스테이크까지 날치를 이용한 요리가 명물이다. 닭고기와 우엉, 당근, 곤약, 생강 등을 넣어 끊인 가고시마식 된장국인 사쓰마지루와 독특한 감칠맛을 내는 라멘은 전국적으로 유명하다. 기네스북에는 이 지역의 무와 밀감이 세계에서 가장 큰 무와 가장 작은 밀감으로 등재돼 있다. ●이렇게 가세요 가고시마는 도쿄보다 서울이 더 가깝다. 서울에서 비행기로 1시간 30분 정도. 대한항공이 가고시마까지 매주 일·수·금요일 3차례 직항편을 운행한다. 가고시마 공항에서 도심까지는 공항버스나 택시를 이용해 이동한다. 대략 50분이 소요된다. 버스는 1인당 1200엔(1만 2000원), 택시는 8000∼1만엔으로 비싼 편이다. 가고시마에서 야쿠시마와 다네가시마까지는 초고속 페리가 운행한다. 배편은 하루 5편 정도로 사전에 예약해야한다. 가고시마에서 야쿠시마까지는 편도 7000엔, 왕복 1만 2600엔이며, 가고시마에서 다네가시마까지는 편도 6000엔, 왕복 1만 800엔이다. 야쿠시마에서 다네가시마까지는 편도 3200엔이다. 자세한 여행 문의는 이와사키호텔 서울사무소 (02)598-2952.
  • 한국 여자드림팀, 4일 韓·日대항전 3연패 도전

    ‘일본은 없다.’ 한국 여자프로골프 ‘드림팀’이 일본 정벌에 나선다. 한·미·일 무대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수들만으로 짜여진 한국의 ‘호화 군단’ 13명은 오는 4일부터 이틀간 일본 시가현 오츠CC(파72)에서 열리는 제5회 한·일여자프로골프 국가대항전에 출전, 대회 3연패를 노린다.2002년부터 2연승을 달리는 한국은 올해 우승으로 일본을 확실하게 뛰어 넘겠다는 각오. 일본은 자국 프로 투어 상금랭킹 상위 순으로 13명을 선발, 홈에서 연패를 끊겠다고 벼르고 있다. 첫날은 12조로 나뉘어 싱글 홀 매치플레이를 펼치며, 둘째날은 12조 싱글 스트로크 매치플레이로 겨룬다. 이기면 2점, 비기면 1점, 지면 0점이 주어지며 이틀간 모든 선수가 따낸 포인트를 합산해 승리 팀을 가린다. ●한·일 1인자의 충돌 한국에서는 박지은(25·나이키골프) 김미현(27·KTF) 한희원(26·휠라코리아) 박세리(27·CJ) 김초롱(20) 안시현(20·엘로드) 장정(24) 송아리(18·빈폴골프)가 미국투어를, 고우순(40·혼마) 이지희(25·LG화재) 이영미(41)가 일본투어를, 송보배(18·슈페리어) 문현희(21·하이마트)가 국내투어를 대표해 나선다. 박세리 박지은 한희원 김미현 장정은 올해로 3년째 출전하며, 박세리는 5승1패(승점 10점)로 양팀 통틀어 최고의 성적을 냈다. 이번 대회 최고의 관심사는 역시 양국의 대표선발 포인트 1위를 차지한 ‘메이저 퀸’ 박지은과 후도 유리(28)의 맞대결. 개인 일정 탓에 출전을 포기하려 했던 박지은은 홍콩에서 열리는 JP모건인비테이셔널 이벤트를 마치고 곧바로 일본으로 건너가 둘째날 출전한다. 박지은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대회인 나비스코챔피언십과 CJ나인브릿지클래식에서 우승했고,LPGA 상금 2위와 시즌 최저타수상의 영예를 안은 명실상부한 에이스다. 후도는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에서 올해까지 4년 연속 상금왕을 차지한 일본의 ‘골프 여왕’으로 통산 31승을 챙겼다. 박지은은 한·일전에서 2승1무1패, 후도는 2승2패를 기록했다. ●‘슈퍼 루키’들의 경연장 두 나라의 차세대 주자들이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도 눈길을 끈다. LPGA 데뷔 첫해 8차례나 ‘톱 10’에 오르며 신인왕을 거머쥔 ‘신데렐라’ 안시현과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에서 신인왕과 상금왕, 올해의 선수상 등 3관왕에 오른 송보배는 한국이 자랑하는 새내기들이다. 지난해 한·일전에 첫 출전해 1패를 기록했던 안시현은 이번에 명예회복을 다짐했고, 국내 무대를 휩쓴 송보배는 팬들에게 확실한 ‘눈도장’을 받겠다는 심산이다. 일본팀에서 주목해야 할 선수는 미야자토 아이(19)와 동갑내기 라이벌인 요코미네 사쿠라. 둘은 155㎝를 넘지 않는 작은 키에 52∼53㎏의 아담한 체격으로 일본에서 ‘슈퍼 땅콩’ 열풍을 일으켰다. 미야자토는 JLPGA 신인 사상 첫 4승과 상금 1억엔을 돌파했다.4살 때 레슨프로인 아버지의 영향으로 골프채를 잡은 그는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에서 김주미를 제치고 개인전 우승을 차지했다. 또 지난해 미야기TV컵 던롭여자오픈에서 프로들을 제치고 30년 만에 아마추어로 우승을 거머쥐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해 천안에서 열린 아시아아마추어챔피언십에서 송보배와 격돌해 아쉽게 패했다. 요코미네는 ‘엘리트 코스’를 밟은 미야자토와는 전혀 다르게 성장했다. 골프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2년전 집까지 팔았고, 지금은 월세 3만엔의 원룸에서 생활하는 ‘잡초’ 같은 선수다. 올시즌 그는 캐디를 맡은 아버지와 캠핑카로 대회장을 이동해 1999년 미국무대에서 비슷한 생활을 했던 김미현을 연상케 한다. 요코미네의 험난한 여정은 내년 봄 만화로도 제작될 예정이다. 요코미네와 ‘닮은 꼴’ 김미현의 충돌 여부도 관심이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이경형칼럼] 中道, 넓힐 수 있다

    [이경형칼럼] 中道, 넓힐 수 있다

    한국사회가 풀어야 할 최대 과제 가운데 하나는 양극 대결 현상의 극복이다. 특히 권력을 장악한 측의 2분법적 사고와 기득권을 빼앗기지 않으려는 가진 계층의 반발은 이념 면에서 진보와 보수, 좌와 우로 나누는 편 가르기를 촉진하고, 나아가 세대간 갈등, 수도권·충청권 간의 신 지역 대립을 증폭시켜 왔다. 가까스로 이해찬 총리의 사과 표명으로 정상화의 물꼬를 튼 정기국회가 지난 14일 동안 헛바퀴를 돈 것도 이런 2분법 사고에 젖은 오기의 정치가 낳은 산물이다.‘전부가 아니면 전무’라는 승부사의 정치는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타협을 도출하는 중도(中道) 정치의 설 자리를 잃게 해왔다. 최근 교계에서는 각기 보수와 진보 성향으로 양립된 한국교회를 초교파적으로 일치시키자는, 이른바 중도 통합을 외치는 개신교 단체와 비정부기구(NGO)가 곧 출범한다고 한다. 그뿐만 아니라 학계에서도 중도 성향의 외교안보 전문가들이 ‘21세기 지구넷’을 결성하는 것이나, 과거 운동권 출신으로 실용주의 노선을 추구하는 소장 학자들의 ‘자유주의 연대’의 발족 움직임도 양극화 현상에 대한 반성과 궤를 같이하고 있다. 법조계에서도 헌법재판소의 수도이전 위헌결정 이후, 중도 성향의 소장 변호사들이 독자적인 변호사 단체의 설립을 준비하고 있고, 역시 이념적으로 중도적 입장을 취하겠다는 시민단체 ‘나라생각’도 내년초 출범할 예정이라고 한다. 이 같은 일련의 움직임은 우리 사회가 더이상 양극화로 달리지 않도록 제동을 걸고, 중도의 영역을 확장하려는 거대한 물결의 단초로 읽혀진다. 본래 ‘중도통합론’은 과거 박정희 대통령의 유신공화국 시절, 신민당 대표최고위원이었던 이철승씨가 제창한 것이다. 이씨는 독재정권과 싸우기 위해서는 다 같이 옥쇄하기보다는 살아서 싸워 이기는 것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전부가 아니면 전무’식의 극한 선명 투쟁보다는 점진적으로 민주화의 영역을 넓혀가는 ‘참여 속의 개혁’방식이 현명하다고 주창했다. 당시 이씨는 ‘낮에는 야당, 밤에는 여당’하는 ‘사쿠라’소리까지 들었지만, 그는 유신헌법 아래 두 번째 총선인 제10대 총선(1978. 12. 12)에서 사상 처음으로 총 득표에서 야당이 여당을 1.1% 누르는 승리를 거두었다. 이때 야당의 승리는 이듬해 부마사태의 밑거름이 되었고, 결국 유신 독재의 비극적인 종말을 재촉한 한국 민주주의 투쟁사의 중대한 분수령으로 기록되었다. 지금 우리 사회 각 분야에서 나타나고 있는 중도 성향 인사들의 결사 움직임은 과거 ‘중도통합론’과는 시대 상황 등 여러가지 면에서 다르다. 적어도 민주 반민주 구도 아래서 과거 야당이 추구했던 정권 쟁취의 수단은 아니라고 본다. 2002년 대통령선거에 이은 노무현 대통령정부의 출범 이후, 증폭되고 있는 우리 사회의 양극화 현상을 순화시키고, 사회 결속을 지향하는 신(新)중도통합론은 아직 이론적으로 확립된 개념은 아니라고 본다. 다만 박세일 의원 같은 이가 국회에 들어오기 전부터 강조한 ‘중도(국민)통합론’과 대강을 같이하는 것으로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다. 우리 사회가 추구해야 할 중도(주의)는 좌나 우, 진보나 보수를 선택하는 개념이 아니라 상대의 가치를 인정하고 포용하는 것이어야 한다. 또 공허한 탁상의 논리가 아니라, 현실과 부딪치는 실물 정책이어야 한다. 정치적으로는 완승이 아니라,‘51%’승리에 만족하고 ‘49%’패배에 승복하는 것이다. 그리고 21세기 한국사회는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분명히 진보쪽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인식을 바탕으로 하는 중도여야 한다. 편집제작 이사 khlee@seoul.co.kr
  • [임영숙 칼럼] “사쿠라가 그립다”

    [임영숙 칼럼] “사쿠라가 그립다”

    ‘사쿠라’로 불리는 것을 우리 정치인들은 싫어한다. 요즘은 잘 들리지 않지만 박정희 유신 이후 독재정권의 서슬이 퍼렇던 시절에는 정치권에서 사쿠라라는 말이 자주 쓰였다. 여당에 협조적으로 보이는 야당 인사에게는 어김없이 붙는 꼬리표였다. 벚꽃의 일본말인 사쿠라는 변절한 정치인, 지조없는 정치인 등을 지칭한다. 유진산 이철승씨 등 1960∼70년대 야당의 거물들은 물론 80∼90년대 정치인들도 이 말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이 사쿠라에 대한 향수가 솔솔 피어 오르는 것 같다. 지금 정치권의 극단적인 대립과 갈등을 염려하며 차라리 사쿠라들이 정치판에 여유를 가져다 주었다고 회고하는 이들을 가끔 보게 된다. 한 저명한 정치평론가는 사쿠라의 원조로 불리는 유진산씨를 ‘한국 현대사에서 재평가가 가장 필요한 정치인 중 한명’으로 꼽기도 한다. 이해찬 국무총리의 한나라당 폄하 발언으로 시작된 국회파행이 일주일째 계속되고 있다.‘차떼기당’‘좌파정부’‘깽판총리’‘수구꼴통’로 이어지는 막말을 주고 받은 여야는 극한대립을 풀지 않고 있다. 지나친 강경론에 제동을 걸었던 양쪽 온건파의 목소리는 ‘적전 분열’‘등 뒤에 총질하는 것’‘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라’는 삿대질에 움츠러들고 말았다.“싸우다 죽더라도 끝까지 가야 한다.”“정기 국회가 아니라 내년 4월 재·보궐선거 때까지 싸워야 한다.”는 강경파의 채근에 밀린 한나라당은 급기야 의원들의 지역구별 투쟁과 규탄집회 등 볼썽사나운 장외투쟁에 나서기로 했다. 총리의 유럽 순방 중 “한나라당이 집권하면 역사는 퇴보한다.”는 술자리 발언에서 비롯된 여야 대립이 이 지경에 이른 것은 서로 한치의 양보도 하려들지 않았기 때문이다. 원인 제공자인 총리가 먼저 유감표명이나 사과로 풀어야 할 것을 강공으로 맞선 것이 잘못이다. 그러나 한반도 정세에 큰 영향을 미칠 미국 대선이 끝나도록 진흙탕에서 뒹굴며 산적한 민생문제와 경제난을 외면하는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 모두에 국민은 짜증스러움을 느낀다. 사쿠라가 그립다는 것은 이처럼 경직된 한국 정치에 대한 역설적인 비판이다. 정치를 이기고 지는 게임으로만 접근할 뿐, 설득과 절차를 통한 타협과 공존의 정치를 모색하지 않기 때문이다. 독재정권 시절의 밀실정치·부패정치 소산으로 여겨졌던 부정적인 의미의 사쿠라가 아니라, 민주주의 사회에서 대화와 타협으로 정치를 소생시키는 완충지대·중간자를 그리워하는 것이다. 완충지대·중간자의 역할은 여야 정치권뿐만 아니라 보수와 진보, 개혁과 반개혁의 극단적 편가르기와 적대적 대립으로 분열된 우리 사회 모든 곳에 필요하다. 경제정책, 교육정책을 수립하고 시행하는 데서도 명분에 얽매이는 이분법적 대립에서 벗어나 구체적 현실과 사실에 주목하는 실사구시의 유연한 태도로 접근해야 한다. 사실 우리 사회에는 내편도 네편도 아닌 중간자가 더 많다. 이쪽이 잘못했지만 저쪽도 책임이 있다는 사람들, 이쪽에 공감하지만 저쪽도 이해할 수 있다는 사람들이 결국 여론의 향배를 결정한다. 이들을 무시한 정치는 민심을 잃는다. 우리네 삶 자체가 단순하게 흑백으로 나뉘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 정치인들은 이 사실을 선거때만 기억하는 듯하다. 티베트 망명정부를 이끄는 종교지도자 달라이 라마가 마침 한국인들에게 보낸 메시지도 음미할 만하다.“우리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또는 서로 동의하든 동의하지 않든, 우리는 함께 살아야만 합니다. 또 모든 나라들과 모든 공동체의 미래는 서로에게 의존하고 있습니다.…용서의 정신과 상호의존의 원리를 깨닫기 바랍니다.” 주필 ysi@seoul.co.kr
  • XTM, 21일부터 ‘돌격!‘ 방영

    XTM, 21일부터 ‘돌격!‘ 방영

    “텔레비전을 시청하시는 여러분들,이 애니메이션에 나오는 녀석들은 불량합니다.그러므로 절대 이 작품의 흉내는 내지 마십시오.” 매회 이 같은 자막과 함께 시작되는 엽기 코믹 학원 애니메이션이 케이블채널을 통해 소개된다.영화·오락 채널 XTM은 21일부터 매주 화요일 오후 8시 최신 일본 애니메이션 ‘돌격! 크로마티 고교’를 방영한다.이 애니메이션은 불량학생들만 모인 도립 크로마티 고등학교에서 가장 번듯하고 정상 학생처럼 보이는 카미야마의 기행(奇行)을 다룬 작품.일본 ‘주간 소년 매거진’에 연재된 노나카 에이지의 원작을 바탕으로 사쿠라이 히로야키 감독이 제작,지난해 10월부터 TV도쿄를 통해 방영돼 큰 화제를 모았다. 학원물임에도 수업장면 하나 없지만,문제아들의 불량스럽고 과격한 행동 이면에 숨은,인간미 넘치는 유머가 보는 이들의 감성을 자극한다.“‘돌격! 크로마티 고교’ 애니는 여론은 신경 쓰지도 않은 채 다음 회도 나오나 봅니다.”라는 등의 내레이션이나,주인공의 독백을 이용해 제작자의 의도를 드러내는 특이한 설정도 볼거리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레저+α]

    ● 물방개등 40종 물속곤충전 코엑스 아쿠아리움은 물 안팎에 사는 곤충들만을 모아 ‘물속곤충전’을 오는 11월14일까지 연다.수생곤충 40여종과 주변 생물 5종 등이 살아있는 그대로 혹은 액침표본 상태로 이들의 서식 환경과 동일하게 조성된 미니 수조 속에서 전시된다. 대형 돋보기가 설치되어 물방개 잠자리 소금쟁이 물땡땡이 송장헤엄치게 등을 자세히 관찰할 수 있다.하천생태계 공부에 좋다.(02)6002-6200,www.coexaqua.co.kr ●한달간 어린이 전통 문화 체험 삼성어린이박물관은 한가위를 앞두고 어린이들에게 전통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활동을 마련했다. 9월 한달 동안 평일 오후 4시,아트워크숍에서 찰흙과 전통문양 찍기틀을 이용해 여러 모양의 한과 만들기 미술작업을 무료로 진행한다.4일,5일,11일,12일 오후에는 지점토로 한복 노리개를 만든다.18일,19일,25일,26일 오후에는 추석 차례 상차림 음식들을 알아보고,점토류와 꾸미기 재료를 통해 추석 음식 만들기 체험도 할 수 있다.27,28일은 휴관.www.samsungkids.org,(02)2143-3600. ●10일부터 ‘자라섬 재즈페스티벌’ 오는 10일부터 12일까지 3일간 가평 자라섬 일대에서 제6회 북한강 수상축제와 더불어 제1회 자라섬 국제 재즈페스티벌이 열린다.레포츠 마니아들을 대상으로 했던 북한강 수상축제에서 벗어나 올해는 일반인들에게 문호를 개방했고,국내·외 뮤지션들의 공연까지 준비했다. 쌍동선경주·배스낚시대회·가족래프팅경주 등 다양한 볼거리와 쌍동선기차여행 연인보트 다슬기 잡기 등의 다양한 관객참여 행사도 준비했다.또 오후4시부터는 일본을 대표하는 재즈 베이시스트 데쓰오 사쿠라이,기타리스트 마이크 스턴 밴드 등의 공연을 맛볼 수 있다.(02)3675-2754,(031)580-2063. ●봉평문화마을 효석문화제 전통의 향수를 담고 있는 ‘제6회 효석문화제’가 오는 10일부터 19일까지 평창군 봉평면 문화마을 일대에서 펼쳐진다.수만평의 메밀꽃밭과 생애 단 한 번의 사랑을 나누었던 허생원과 성처녀의 애틋한 이야기와 함께 물레방앗간의 이야기를 주제로 한 축제다. 2000여평으로 조성된 먹을거리 장터에서는 다양한 메밀음식과 과거 30년대 재래장터를 재현해 뻥튀기 장수,대장장이·짚신장수·채소장수·곡물장수 등 지나간 시대를 느끼게 한다.(033)335-2323,www.bongpyong.co.kr
  • 가을에 떠나는 3일간의 재즈여행

    재즈 마니아들,가자! 자라섬으로. 새달 경기도 가평에 위치한 자라섬에서 국내 최초로 ‘제1회 자라섬 국제 재즈 페스티벌’이 열린다.10∼12일 3일간 열리는 이번 행사에 미국·일본·스웨덴·독일 등 12개국 30개팀의 정상급 재즈 아티스트들이 참여,최고의 무대를 꾸민다. 행사를 주최하는 가평군은 이번 재즈 페스티벌을 한국은 물론 아시아를 대표하는 페스티벌로 키운다는 야심찬 포부를 가지고 있다.39년 역사를 가지고 있는 핀란드의 포리 재즈 페스티벌,매년 150만명이 몰려드는 몬트리올 재즈 페스티벌 등은 세계적 권위의 IJFO(국제 재즈 페스티벌 기구) 산하 페스티벌.현재 13개의 페스티벌 중 유럽 11개,북미에 2개가 있을 뿐 아시아권에는 전무하다.기획자 인재진씨는 “자라섬 페스티벌을 연례화해 아시아를 대표하는 페스티벌로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페스티벌은 최정상급 재즈 뮤지션들의 무대가 펼쳐지는 ‘재즈 스테이지’와 평키·힙합·솔·R&B 등 다양한 음악이 선보이게 될 ‘파티 스테이지’ 등 2개의 메인 무대로 꾸며진다.국내에서는 이정식밴드,웨이브,차은주,대니정,커먼그라운드,믿음의 유산과 조PD,가평 출신 재즈 피아니스트 전혜림 등이 참가한다. 해외 뮤지션들로는 일본 재즈 베이시스트 데쓰오 사쿠라이,드러머 데니스 챔버스가 내한한다.또한 재즈·펑크계의 대표적 기타리스트 하이럼 블록이 기타리스트 한상원과 함께 무대에 오른다.www.jarasumjazz.com.(02)3675-2754.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서울광장] 과거의 반성과 화해/손성진 논설위원

    [서울광장] 과거의 반성과 화해/손성진 논설위원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가 김대중 전 대통령을 찾아가 유신에 대해 사과하는 모습을 보면 세상에 화해하고 용서하지 못할 일은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김 전 대통령은 유신의 최대 피해자 아닌가.박 대표가 아버지의 잘못에 대한 용서를 구했지만 먼저 화해의 손짓을 한 쪽은 사실 김 전 대통령이었다.재임중 박정희 기념관 건립을 위한 예산을 책정한 것이다.사후 20년 동안 잠잠하던 박정희의 공과(功過)에 대한 시비가 촉발된 것은 그때였다. 역사는 과거에 대한 반성을 거쳐 앞으로 나아간다.대결과 화해의 반복으로 발전하는 것이다.이런 변증법적 절차로 역사가 진보하려면 진정한 반성이 반드시 따라야 한다.어제가 없이 내일이 찾아올 수 없듯 과거가 없는 미래는 있을 수 없다.진정한 반성이 없으면 대립에서 벗어날 수 없고 화해도 없다.과오를 인정하지 않을 때 역사는 정체되고 만다.6·25전쟁에 개입해 결과적으로 한반도의 통일을 가로막은 최대의 적이었던 중국이 지금은 수교와 화해로 최대의 교역국이 됐다.그러나 중국은 고구려사 왜곡을 시도함으로써 한·중 관계를 뒷걸음질치게 만들고 있다.일본은 어떤가.제국주의의 망령을 버리지 못하는 일본의 반성없는 태도로 한국과 일본은 수십년전과 별반 다를 것이 없는 감정적 대립 상황에 놓여 있다.그것은 양국의 동반자적 관계를 해쳐서 상호 발전을 저해하는 원인으로 작용한다. 더 먼 시점에서 과거를 바라볼 후세에 올바른 과거를 정립해서 물려주는 것이 우리의 임무다.친일 문제가 그렇고 박정희와 유신이 그렇다.과거의 진실은 여전히 부정되고 있다.박정희는 일본군 소속이 아니라 만주군이었다는 한나라당 김모 의원의 주장은 해괴하다.문경보통학교 교사로 일하던 박정희는 ‘진충보국 멸사봉공(盡忠報國 滅私奉公)’이라는 여덟글자를 혈서로 써내고 만주군관학교에 입학했다.진충보국이란 물론 일본국왕에 대한 충성다짐이다. 만주군관학교를 수석졸업한 그는 이렇게 선서를 했다.“대동아 공영권을 이룩하기 위한 성전에서 나는 목숨을 바쳐 사쿠라와 같이 죽겠습니다.”나구모 주이치 당시 일본 육사교장은 천황폐하에 바치는 충성심이라는 면에서 보통의 일본인보다 훨씬 일본인답다고 박정희를 평가했다.다카키 마사오(高木正雄)로 창씨개명을 했던 박정희는 더 일본인다워지려고 오카모토 미노루(岡本實)로 다시 이름을 바꾼다.(최상천의 ‘알몸 박정희’)만주군 제8단에 배치된 박정희는 독립군 토벌작전에 들어간다고만 하면 ‘요오시(좋다),토벌이다!’하고 벽력같이 소리쳤다고 한다.(문명자의 ‘내가 본 박정희와 김대중’)만주군은 일본의 군대였고 박정희는 독립군 토벌에 앞장섰던 일본군 장교였다.일제 치하에서 태어나 자란 박정희는 한국인의 정체성을 상실하고 정말 일본인인양 착각했는지 모른다. 박정희의 경제적 치적은 무시될 수 없다.그러나 실정(失政)과 과오가 묻혀서는 안 된다.경제 업적에 대한 평가도 양면적이다.개발독재의 폐해는 아직도 앙금이 남아 발목을 잡고 있다.정경유착,빈부격차,경제력 집중 등 독버섯 같은 요소들은 개발독재의 산물이다.치적만 부각하는 박정희 기념관을,그것도 국가 예산으로 건립하는 것은 역사를 올바로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잘못도 함께 보여주는 ‘박정희 역사관’을 만든다면 모를까.역사를 오도할 수 있는 기념관 건립보다는 참모습을 규명해서 제대로 평가하는 것이 먼저 할 일이다.친일 경력의 왜곡이 시도되듯 시간이 흐르면 협박,사생활 추적,세무조사,고문,날조 등 그가 동원한 온갖 불법수단도 부정되고 미화될 것이다.지금도 막걸리를 마시며 농민들과 담소하는 박정희의 웃는 모습만 기억하는 국민들이 많지 않은가. 손성진 논설위원 sonsj@seoul.co.kr
  • [구정 이삭]

    ●서울 강서구는 20∼21일 강원도 화천에서 여는 청소년 농촌체험 캠프에 참가할 초·중학생 30명을 선착순 접수한다.참가비 5만원.(02)3664-2456. ●서울시는 2일부터 ‘2030 우먼 리더십 캠프’에 참가할 20∼30대 여성단체회원을 모집한다.(02)3707-9237∼8. ●서울 관악구는 무료 청소년 여름레포츠교실에 참가할 초등학교 4학년∼고교생을 2∼5일 선착순 접수한다.(02)880-3132. ●경기 김포시는 5일 오전 9시 30분 소설가 한수산씨를 초청해 제76회 시민자치대학 ‘벚꽃도 사쿠라도 봄에 핀다’를 개최한다.(031)984-2181. ●서울 도봉구는 3일까지 도봉구 문화교양교실의 노래교실·스포츠댄스 담당 강사를 모집한다.(02)2289-1414. ●서울 동대문구는 25일까지 운영될 여름방학 특강 프로그램에 참가할 학생 및 학부모를 모집한다.(02)2127-4057.
  • 춘천의 8월은 ‘축제의 계절’

    ‘8월의 춘천은 축제의 도시’ 강원도 춘천시에서는 8월 한달동안 춘천국제연극제(3∼8일까지)와 춘천인형극제(6∼15일까지)가 열린다. 올해 6회를 맞는 ‘2004 춘천국제연극제’는 이탈리아,네덜란드,레바논,체코,스페인,일본,중국,한국 등 8개국에서 모두 13개팀이 참가한다.춘천문예회관과 국립춘천박물관 일송아트홀,명동 등이 주요 무대다. 연극제의 테마는 ‘I Love Theater’. 3일 개막공연인 이탈리아 말로치&프로푸미의 ‘한여름 밤의 꿈’을 비롯해 네덜란드 더치 독의 ‘실리콘’,일본 사쿠라전선의 ‘영원’,중국 안산시 희곡극원의 경극,폐막작인 체코의 ‘체리 오차드’등이 공연된다. 국내 작품으로는 마당극과 노래판 굿 등 전통적인 요소를 가미한 작품 극단 현장의 ‘다시 온 취발이’와 서울연극앙상블의 ‘수전노’가 눈에 띈다.4∼6일까지 춘천문예회관의 오후 4시 공연은 무료다. ‘2004 춘천인형극제’는 네덜란드,이탈리아,러시아,불가리아,일본,타이완,아르헨티나 등 7개 해외극단과 국내 44개 전문극단과 21개 아마추어극단이 참가해 인형극의 세계로 안내한다. 러시아 최고의 인형극장인 상트페테르부르크 국립인형극장에서 공연되는 러시아 줄인형극 서커스와 이탈리아 극단 핏의 발인형극이 주목할 만하다.두 공연 모두 인형극의 진수를 맛볼 수 있게 한다. 이와 함께 매일 오후 8시 인형극장 야외무대에서 펼쳐지는 축제공연과 하루만에 만드는 번개인형극,아마추어인형극 경연대회,창작 인형극 대본공모 시상식,코코바우열차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진행된다.문의:(033)242-8450.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새로 나왔어요]

    ●데쓰오 사쿠라이 ‘브라질에서 온 편지’ 일본을 대표하는 퓨전재즈 밴드 카시오페아의 오리지널 멤버였던 베이시스트 데쓰오 사쿠라이.그가 브라질 뮤지션과 함께 여름에 어울리는,상큼한 브라질리언 사운드를 담은 앨범을 발표했다.카시오페아 시절부터 최근까지 그가 작곡한 곡 가운데 브라질의 분위기에 어울리는 발라드를 직접 선곡했고,브라질 출신의 가수들에게 노래를 부탁했다.이반 린스,자반,로사 파소스,발레리아 올리베이라 등의 목소리와 퓨전재즈가 어우러져 이국적인 정서가 짙다.11곡.씨앤엘뮤직.●가키아케 나호코 ‘Baroque’ 작곡·작사가,편곡자,보컬리스트,연주자,엔지니어 등 여러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일본의 아티스트 가키아게 나호코의 새앨범.전자음 위를 떠다니는 옅은 목소리톤이 아방가르드한 신비함을 자아낸다.수록곡 11곡은 ‘음악의 건축가’ 별칭에 걸맞게 부드러움과 날카로움,따뜻함과 차가움이라는 대칭되는 감각을 넘나들며 공감각을 창조해냈다.‘Bread and Wine’은 국내 영화 ‘페이스’의 뮤직비디오에 쓰였다.포니캐년.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r●2004 Summer Vacation in SMtown.com SM 엔터테인먼트 소속 가수들이 여름 시즌에 맞춰 옴니버스 앨범을 발표했다. 보아,강타,문희준,SES의 전 멤버인 슈,남성 듀오 플라이투더스카이,올해 최고의 신예로 떠오른 동방신기 등 SM 소속가수 12팀이 참여했다. 보아의 신곡 ‘My Name’을 작곡한 겐지가 쓰고 보아,강타,문희준,플라이투더스카이,동방신기 등이 열창한 팝 댄스곡 ‘Hot Mail’을 비롯,16곡이 담겼다.SM.
  • [새로 나왔어요]

    ●데쓰오 사쿠라이 ‘브라질에서 온 편지’ 일본을 대표하는 퓨전재즈 밴드 카시오페아의 오리지널 멤버였던 베이시스트 데쓰오 사쿠라이.그가 브라질 뮤지션과 함께 여름에 어울리는,상큼한 브라질리언 사운드를 담은 앨범을 발표했다.카시오페아 시절부터 최근까지 그가 작곡한 곡 가운데 브라질의 분위기에 어울리는 발라드를 직접 선곡했고,브라질 출신의 가수들에게 노래를 부탁했다.이반 린스,자반,로사 파소스,발레리아 올리베이라 등의 목소리와 퓨전재즈가 어우러져 이국적인 정서가 짙다.11곡.씨앤엘뮤직.●가키아케 나호코 ‘Baroque’ 작곡·작사가,편곡자,보컬리스트,연주자,엔지니어 등 여러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일본의 아티스트 가키아게 나호코의 새앨범.전자음 위를 떠다니는 옅은 목소리톤이 아방가르드한 신비함을 자아낸다.수록곡 11곡은 ‘음악의 건축가’ 별칭에 걸맞게 부드러움과 날카로움,따뜻함과 차가움이라는 대칭되는 감각을 넘나들며 공감각을 창조해냈다.‘Bread and Wine’은 국내 영화 ‘페이스’의 뮤직비디오에 쓰였다.포니캐년.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r●2004 Summer Vacation in SMtown.com SM 엔터테인먼트 소속 가수들이 여름 시즌에 맞춰 옴니버스 앨범을 발표했다. 보아,강타,문희준,SES의 전 멤버인 슈,남성 듀오 플라이투더스카이,올해 최고의 신예로 떠오른 동방신기 등 SM 소속가수 12팀이 참여했다. 보아의 신곡 ‘My Name’을 작곡한 겐지가 쓰고 보아,강타,문희준,플라이투더스카이,동방신기 등이 열창한 팝 댄스곡 ‘Hot Mail’을 비롯,16곡이 담겼다.SM.
  • [책꽂이]

    ●한국의 식민지 근대와 여성공간(태혜숙 등 지음,여이연 펴냄) 한국의 식민지 근대는 주로 제국주의나 민족,식민성 등을 중심으로 경제·사회·역사·문화적 시각에서 조명돼 왔다.이런 관점의 거대담론들은 종종 일상생활의 구체적 경험들을 소홀히 함으로써 관념적인 역사분석의 잘못을 범하곤 했다.이같은 관념론의 덫은 대개 남성을 역사의 주체로 가정하는 ‘젠더 맹목성’에서 기인한다.우리의 경우 식민지 근대는,여성이 가문이나 신분보다는 자신의 섹슈얼리티에 비로소 눈뜨기 시작한 시기라 할 수 있다.이 책은 여성을 식민지 근대 논의의 키워드로 끌어올린다.1만 5000원. ●원숭이는 적을 만들지 않는다(사쿠라이 히데노리 지음,김현희 옮김,씨앗을 뿌리는 사람 펴냄) 평민 출신에 ‘원숭이’라 불릴 정도로 초라한 외모를 지녔던 도요토미 히데요시.그러나 그는 주인인 오다 노부나가의 짚신 담당으로 출발해 전국시대 최고의 권력자가 됐다.히데요시는 이 세상이 온통 ‘관계’로 성립돼 있다는 것을 몸소 실천을 통해 보여준 진정한 리더였다.그의 인간경영 기술은 경영컨설턴트 피터 드러커의 말을 떠올리게 한다.“이제는 지위로 군림하는 시대는 지났다.인간적인 매력과 영향력을 바탕으로 추종자를 만들어내야 한다.” 히데요시의 철학을 살펴본다.1만원. ●행복을 찾아가는 나만의 삶,웰빙(맹한승 지음,행복한 마음 펴냄) 휴(休)칼럼니스트이자 작가인 저자가 펼치는 체험적 웰빙론.저자는 웰빙은 스스로 만족할 줄 아는 아날로그적 삶의 태도이며 자유로움이며 개성이라고 말한다.왜곡된 웰빙 열풍에 대한 비판도 곁들인다.예컨대 몸짱 아줌마 신드롬 같은 것은 상업적 마케팅 전략의 일환일 수 있다는 것이다.1만원. ●달리,나는 천재다!(살바도르 달리 지음,최지영 옮김,다빈치 펴냄) 스페인의 천재화가 달리의 일상과 생각을 엿보게 하는 일기집.냄새를 줄이기 위해 귀에 재스민꽃을 꽂고 변기 위에 앉아 있는 모습이나 정어리 기름을 머리에 뒤집어쓴 채 파리떼가 자신을 뒤덮기를 기다리는 모습 등을 보면 그가 천재인지 광인인지 구별할 수 없다.달리는 여전히 오만방자하고 자아도취적이다.진정한 초현실주의자는 자신밖에 없으며 ‘살바도르’라는 이름이 의미하는 것처럼 현대예술의 ‘구원자’로서 임무를 부여받았다고 단언한다.1만 5000원. ●경영자 간디(요르크 치들라우 지음,한경희 옮김,21세기북스 펴냄) 평화와 비폭력의 상징 마하트마 간디.그는 날마다 물레를 돌리며 명상을 하고 걷기를 즐기며 맨발에 샌들을 신고 다닌 ‘몽상적인’ 사람으로 보이지만,그는 스스로를 이렇게 표현했다.“나는 몽상가가 아니라 현실적인 이상주의자다.” 간디의 리더십의 비결은 무엇일까.지독한 현실주의자 간디의 지배하지 않고 사람을 움직이는 인간경영 지혜를 소개한다.1만 2000원.˝
  • 日짱, 韓짱에 도전장

    일본 TV드라마의 한국상륙 3개월.케이블 TV에서만 방송된다는 한계 때문에 시청률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지만 최고 ‘얼짱’들을 내세워 시청자들의 눈길을 서서히 잡아 끌고 있다.우리에겐 낯설지만 일본에서 둘째 가라면 서러워할 대표 ‘꽃미남 꽃미녀’ 배우들을 만나보자. ●후카다 교코 아마 일본 여배우 중 가장 인지도가 높지 않을까.첫 한·일합작 드라마인 MBC ‘프렌드’에 원빈의 상대역으로 등장,국내에 얼굴을 알렸다.첫사랑 고교선생님을 잊지 못하는 주인공으로 나왔던 ‘퍼스트 러브’가 일본 대중문화개방 이후 첫 전파를 탄 일본 드라마가 된 건 순전히 이 때문이다.얼굴은 앳되 보이지만 볼륨 있는 몸매로,남성팬들에게 인기가 높다.‘안되는 노래’를 얼굴로 떠받치고 있는 이른바 ‘비디오형’ 가수지만 음반도 꾸준히 내고 있다. ●마쓰모토 쥰 6인조 남성그룹 ‘신화’에 비견할 만한 일본 최고의 인기그룹 ‘아라시’의 멤버로 활동하는 가수이자 탤런트.국내 소개된 일본 드라마중 최고 시청률(4.8%)을 올린 ‘고쿠센’에서 주인공 사와다 신 역으로 나와 여성팬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았다.드라마 방영 이후 방송사 게시판에 쥰의 팬들이 대거 몰려들었으며,인터넷 팬클럽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구보쓰카 요스케 영화 ‘고(GO)’에서 정체성 혼란을 겪는 재일 한국인 청년을 기억하시는지.욕구불만에 가득 차 눈꼬리를 치켜 뜨고 그 긴 다리로 2단 옆차기를 날리던 ‘싸움짱’이 바로 요스케다.윤손하의 일본 진출작으로 화제가 됐던 NHK의 ‘다시 한번 키스’에도 출연해 한국과 인연이 깊다.홈CGV에서 방영되는 ‘롱 러브레터’를 통해 영화에서와는 달리 단정하고 깔끔한 모습을 볼 수 있다. ●쓰마부키 사토시 영화 ‘워터보이즈’에서 쇠락해가는 고등학교 수영부를 다시 일으킨 주인공.최근 막을 내린 ‘런치의 여왕’에서 순정파로 출연해 여성팬들을 설레게 만들었다.1980년 후쿠오카 출신으로 ‘스타오디션’이라는 프로그램에서 300만대1이라는 ‘살인적인’ 경쟁률을 뚫고 화려하게 데뷔했다.NHK가 매년 실시하는 인기 남녀 탤런트 조사에서 20대 남자 배우중 유일하게 10위권에 들 정도.서글서글한 인상에 순진한 미소로 일본 최고의 미소년으로 통한다. ●후지키 나오히토 와세다대학 재학시절 영화 ‘꽃보다 남자’의 루이 역으로 데뷔해 NHK 대하드라마 ‘도쿠가와 요시노부’에 출연하면서 연기자로 인정받았다.‘반항하지마’이후 ‘러브 레볼루션’ 등 각종 드라마 주연을 꿰찼으며 많은 일본 배우들처럼 가수를 겸하고 있다.순정만화에서 방금 튀어나온 것처럼 고운 외모에 앳되 보이지만 올해 활동 10년차.이란성 쌍둥이의 형을 두고 있다고. ●다케노우치 유타카 외모나 경력으로 볼 때 ‘일본의 정우성’쯤 되겠다.고교 때 모델로 데뷔해 올해로 활동 11년째가 된 베테랑 연기자.일본에서 1000만 관객을 동원했던 영화 데뷔작 ‘냉정과 열정사이’가 국내에 소개되면서 인터넷에 팬페이지가 우후죽순처럼 생겨났다.인기를 반영하듯 지금까지 소개된 일본 드라마엔 빠지지 않고 등장할 정도.‘한여름의 크리스마스’에서부터 ‘속도위반 결혼’,현재 방영중인 ‘이상적 결혼’(SBS드라마 플러스)에 두루 얼굴을 비친 미남 스타다. ●나카타니 미키 ‘한여름의 크리스마스’에서 다케노우치 유타카의 상대역.OCN에서 새로 소개되는 미스터리 스릴러물 ‘게이조쿠’에서 끈질기게 사건을 파헤치는 여형사로 나온다.일본인이라면 하루도 그녀의 얼굴을 못보고 지나는 일이 없다는 우스갯 소리가 있을 정도로 드라마,영화,노래 등 다방면에서 재능을 과시하고 있다.영화 ‘링-라센’ 등 주로 공포물에서 두각을 나타낸 미키는 차분한 성품으로 ‘신비로운 매력의 여배우’란 평가를 받고 있다. ●나카마 유키에 어디서 많이 봤다 했더니 몇년 전 우리나라에서 전파를 탄 일본산 샴푸 광고의 헤로인이다.물방울을 머금은 듯한 청순한 미모는 쉽게 잊혀질 리 없지만 기억이 가물한 이들을 돕기 위해 이 샴푸 광고 컷이 블로그에 떠돌 정도로 새로운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트릭’에도 나왔고 ‘고쿠센’에서 조폭 두목의 외손녀이자 열혈교사인 야마구치 구미코로 나와 ‘눈도장’을 확실히 받은 유키에의 대표작은 온스타일에서 방송 예정인 ‘나이트 하스피탈’이다. ●마쓰시마 나나코 ‘내사랑 사쿠라코’에서 돈많은 남자를 밝히는,허영기 많지만,귀여운 스튜어디스로 나온 나나코는 명실상부한 일본 톱 여배우다.일본에서의 인기에 편승,한국에서 김희선 주연의 ‘요조숙녀’로 리메이크됐지만 재미를 못본 채 김희선에게 엄청난 (나나코와 비교당하느라)스트레스를 안겨주기만 했다.‘GTO(반항하지마)’에 함께 출연했던 소리마치 다카시와 결혼해 임신중인데 광고 제의가 물밀듯 몰려든다고. 박상숙기자 alex@˝
  • [日열도에 뿌리내리는 신보수](3)새 한·일 관계를 위해

    |도쿄 황성기특파원|시즈오카 현립대학의 조교수인 고하리 스스무(41)는 작년 11월 부산에서 값진 경험을 했다.자신의 제자들과 동서대 학생들이 한·일 두 나라의 내셔널리즘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토론하는 자리였다. 10여명의 양국 학생이 원탁에 둘러앉아 시작된 토론은 금세 열기를 띠어갔다.일본 학생이 한국의 내셔널리즘을 “폐쇄적·배타적”이라고 비난하자,한국 학생은 “군사국가로의 회귀”,“동해를 ‘일본해’라고 하는 것이야말로 배타적”이라고 맞받아쳤다.다른 일본 학생은 “반일(反日)은 한국에서 ‘힘의 원천’”이라며 “역사교과서,야스쿠니 신사참배,종군위안부 문제가 나오면 한국은 ‘과거’를 꺼내 일본을 때림으로써 민족적 우위의 쾌감을 얻어왔다.”고 주장했다.이를 듣던 한국 학생은 “힘의 원천이라든가,쾌감이라는 표현은 웃긴다.사실을 지적했을 뿐”이라고 응수했다. 토론은 갈수록 과열돼 분위기가 한때 험악해지기도 했다.하지만 토론이 끝난 뒤 어떤 일본 학생은 “서로 가슴 속에서 생각하고 있는 문제였기 때문에 공개된자리에서 이렇게 얘기하는 것이 소중하다.”고 감상을 털어놓았다.뒤풀이에 간 이들은 뜨거웠던 토론은 깡그리 잊은 듯 얘기꽃을 피웠다. 고하리 교수는 “두 나라의 20대들이 역사망언을 일삼는 일본 정치인이나 반일감정을 때에 따라 이용하는 한국 수구파 정치인들보다는 훨씬 세련돼 있었다.”고 당시의 느낌을 들려준다.그는 “독도(일본명 竹島·다케시마)나 동해(일본해)의 명칭,일본의 우경화,교과서 문제 등 우호나 교류의 장에서는 터부시해 온 얘기를 앞으로는 거부하지 않고 귀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美·中 양대국 틈서 공동이익 추구해야 한국과 일본의 주역인 3040세대,그들은 전쟁경험을 갖고 있지 않다는 점에서 똑같다.그러나 한국쪽이 민주화를 이룬 성공체험이 있다면,일본쪽은 70년대 파산한 학생운동을 보고 자라며 좌파적·진보적 활동의 무의미함을 실감한 세대이다. 한국쪽이 사회에 진출한 90년대 들어서 가까스로 성장의 과실을 누리기 시작했다면,일본쪽은 정점에 달했던 80년대 중반의 ‘재팬 넘버 원’을 맛보다,거품경제가 붕괴되고 ‘잃어버린 10년’,좌절의 90년대를 보냈다. 반일감정이 옅어지는 대신 북한을 의식하고,반미를 비롯한 민족주의 성향이 짙어진 한국의 3040,이전 세대와 달리 식민지배에 ‘빚’이 없고,싹트는 내셔널리즘 속에서 국가를 인식하기 시작한 일본의 3040이 어떻게 새로운 관계를 만들어가면 좋을까. 한국의 386세대 국회의원들과 교류가 두터운 고바야시 유타카(39·참의원) 의원은 이렇게 제시한다. “정치도 경제도 글로벌화해 가는 시대에서 두 나라가 반목하면 어떤 손해가 있는지를 인식해야 한다.FTA(자유무역협정)문제만 해도,중국과 맞설 때 양국이 제각기 싸우는 것과 공동운명체로 싸우는 것,어느 쪽이 합리적인가를 생각하면 해답은 보일 것이다.” 중국의 위협에 한·일이 공동대처해야 한다는 인식은 평론가 미야자키 데쓰야(41)도 마찬가지다.“일본이 영토확장에 야심이 있다거나,전쟁국가가 된다는 것은 망상이다.한국이 따뜻한 눈길로 봐줬으면 한다.미·중 양대국에 낀 일본과 한국이 파트너로서 협력관계를 구축해 가야 한다.”(미야자키) 그러나 새 한·일관계 구축이라는 이상과 목표에도 불구하고,신보수 일본인들의 역사인식,대 한국관에는 적지 않은 거리와 괴리감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일본 주재원인 한국인 A(40)씨는 술친구인 일본 신문기자(38)에게서 들은 얘기가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다.김치나 감자탕은 물론 한국 영화도 좋아하는 그 친구와 한·일관계에 대해 가볍게 토론하던 중의 일이었다.“1910년의 한일합방은 힘이 있는 나라가 힘이 없는 나라를 식민지 지배하던 당시 역사의 필연이었다.” 친구의 이런 말에 A씨는 취기가 달아났다. “‘창씨개명은 조선인이 원했다.’(아소 타로 전 자민당 간사장)거나 ‘조선인이 한일합방을 바랐다.’(이시하라 신타로 도쿄도 지사)는 망언은 비난하면서도 그들 망언의 주인공과 비슷한 역사인식을 갖고 있는 일본인 친구에게 벽을 느꼈다.”(A씨) 지난해 한국인 무비자 특구를 일본 정부에 신청한 기쿠치(菊池)시는 한동안 곤욕을 치렀다.“무비자가 실시되면 일본에서의 한국인 범죄가 급증할 것”이라는 밑도끝도 없는 음해성 메일이 쏟아져 들어왔기 때문이었다. 일본인도 A씨와 비슷한 경험을 하기는 마찬가지다.경찰 공무원인 가와무라(37·가명)는 지난해 11월 어학연수를 하던 한국에서 난처한 체험을 했다.첫 대면한 한국인으로부터 “당신이 한국사람인지,일본사람인지를 가리는 좋은 방법이 있다.”면서 “독도는 어느나라 땅이냐”는 질문을 받았다.“독도는 일본땅”이라고 대답했던 그는 “역시 일본사람”이라며 그 한국인에게서 무안을 당했다. 한국쪽이 내셔널리즘이 심하다고 생각하는 일본인도 적지 않다.도요가쿠엔대학 전임강사인 사쿠라다 준(38)은 “지금 한국이야말로 전전의 일본 같은 내셔널리즘 과잉이 아닌가.”고 주장한다.“한국인이 일본에 대항의식을 갖고 접해 올 때 어색한 감정을 갖는 일본인이 많다.”(사쿠라다) ●젊은세대 한·일관계 큰 굴절 없어 생각의 골을 메우기 위해서도 고바야시 의원은 두 나라 젊은 세대의 역할을 강조한다.“먼저 (망언 같은) 문제를 일으키지 않고,만일 야스쿠니 참배나 역사교과서 문제로 마찰이 일어난다고 하더라도 원만히해결할 수 있는 신뢰조치를 한·일의 젊은 세대가 만들어가야 한다.”(고바야시) 그 조치의 좋은 사례로 한·일 역사공동연구위원회나,한·일 FTA교섭을 꼽는다. 일본 팝음악에 빠진 한국의 젊은이들을 취재해 ‘좋아해서는 안되는 나라’라는 책을 써낸 간노 도모코(40)는 한·일관계가 ‘제2의 단계’에 들어갔다고 본다.그 증거로 일본 언론에 한국 386세대와 관련된 기사가 늘어난 점을 꼽는다.“한국의 중추가 새 세대로 자리잡았다고 일본의 동세대가 의식하기 시작했다.”(간노) “2002년 월드컵,영화,드라마,음악 같은 양국문화의 유입으로 젊은 세대의 한·일관계에는 큰 굴절이 없다.”고 분석하는 그는 “사고방식이 다른 점을 피부로 느끼는 세대가 늘어나는 것은 양국관계가 바뀌어갈 전조”라고 내다봤다. marry04@ ■이종원 릿쿄大 교수 진단 |도쿄 황성기특파원|릿쿄대학의 이종원(李鍾元) 교수는 “일본의 내셔널리즘은 당장은 위험하지 않더라도 지금의 추세대로라면 위험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그는 “반드시 과거회귀는 아니지만 젊은세대들은 체계적 논리나 언어를 갖고 있지 않은 탈역사적 내셔널리즘이어서 낡은 역사,낡은 민족주의를 강조하는 일부 정치적 의도에 쉽게 동원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일본 젊은 세대들에게서 내셔널리즘을 찾는다면. -과거 세대가 역사 대 반역사의 구도라면,젊은 세대는 한 마디로 탈역사이다.역사의 맥락을 생각하지 않고,한일합방을 ‘힘의 정치’에 의한 역사라고 쉽게 말해버린다.그렇다고 역사를 미화한다는 의식도 없다.일종의 중립적 태도다.이전 세대처럼 한국을 깔본다거나 전전으로 돌아간다는 생각도 없다. 한국을 역사적 구조에서 보지 않고,평면적·단락적으로 보는 세대가 늘었다.분명한 시대변화이지만 그래서 혼란스럽게 한다. 신·구 내셔널리즘의 관계는. -얽혀 있다.신 내셔널리즘이 명확한 사고구조나 언어표현을 갖지 못하기 때문에 실체와 반드시 일치하지 않지만 표현은 히노마루(국기),기미가요(국가) 같은 옛것을 쓴다.보수정치가 전략적·정치적 동기 때문에 새로운 세대들의 내셔널리즘에 낡은 옷을 입히려고 하고 있다.때문에 새롭게 등장하는 내셔널리즘에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객관적 대응을 해야 한다. 이것들은 위험하고 공격적이고,배타적이고,우파적인 대내외 정책과 맞물려 있다. 새 세대에도 양면이 있을 텐데. -긍정·부정 양면이 있다.한국,한국문화에 대해 편견이 없다는 점에서 긍정적이지만,일관된 체계가 없으니까 일관된 체계를 갖고 있는 전전회귀형 내셔널리즘에 쉽게 끌려갈 가능성이 있다.30∼50대,특히 40대 이후는 이시하라 신타로 도쿄도 지사를 좋아한다.언론·학계도 그렇다.젊은 세대들은 다나카 야스히로 나가노 지사 같은 혁신파를 지지하면서도 이시하라에게도 친밀감을 표시한다. 한국 젊은세대의 내셔널리즘이라면. -월드컵에서의 붉은 악마를 한국의 내셔널리즘이라고 흔히 예로 들면서 더불어 반미를 꼽는다.그것은 일본의 현상과도 연관이 있다.단순화시키면 아시아가 1945년 이후 정치·경제적 성장,민주화를 이루면서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을 발견했다.미국·유럽·일본에 대해 열등의식을 갖지 않는 세대가 중국이건,한국이건 나오고 있다. 한·일 내셔널리즘의 틀린 점이라면. -아시아 전체가 유럽과 미국에 대해 자신감을 회복하고 그 속에서 자기 정체성을 찾아가는 추세인데,과도적인 현상이긴 하지만 일본만 1990년대 경제침체로 좌절했다.그래서 과민해졌다.내셔널리즘은 자신감이 넘칠 때는 개방적이지만 그렇지 않을 때는 배타적이고,히스테리컬해지고,병리적이 된다. 한국도 세계화라든가,고구려붐이라는 국토회복운동 같은 내셔널리즘적인 현상들이 있었지만 지금의 젊은 세대는 반드시 그렇지 않은 것 같다.한국쪽은 자기정체성은 강하지만,반면 글로벌하고 동아시아를 얘기한다.젊은이들의 국가별 호감도 조사에서 1위 일본,2위 북한,3위 중국 순으로 나타나는 것은 바로 그같은 이유에서인 것 같다. ●이종원 교수는 1953년 대구출생.민청학련 사건으로 서울대를 중퇴한 뒤 일본으로 건너와 도쿄대서 법학박사.도호쿠대학 조교수를 거쳐 현직(법학부).저서로는 ‘동아시아 냉전과 한미일 관계’ 등.
  • [日 열도에 뿌리내리는 신보수](1)일본의 신보수 탄생 배경

    21세기 일본의 첫 총선거(중의원)가 치러진 작년 11월 9일,하나의 키워드가 창조됐다.보수 양당제로의 재편,사민·공산당의 몰락이 일어난 열도를 읽어낼 새 흐름,풀뿌리 신보수이다.열도에 뿌리내려가는 신보수에 주목해야 할 이유는 간단하다.그 흐름이 주류가 되어가고,그 핵인 젊은 세대들이 일본의 주역으로 성장해 가고 있기 때문이다.그들은 어떤 일본을 구상하고 있는가,그들이 주역이 되는 일본에 대해 우리는 어떤 전략을 세워야 하는가.풀뿌리 신보수,침몰해 가는 사민주의,그들과의 새 한·일 관계를 3회에 걸쳐 제시한다. |도쿄 황성기특파원| 세밑인 12월18일 게이오대학.강연에 나선 작가겸 와세다대 교수인 헨미 요(59)는 200여명의 청중 앞에서 “도무지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가 있다.”고 운을 뗐다. 그의 수수께끼는 이렇다.북·일 정상회담을 성사시킨 다나카 히토시 외무성 심의관 집에 지난 9월 폭발물이 설치됐다.이시하라 신타로 도쿄도 지사는 ‘당연한 일”이라는 망언을 했다.“자기와 생각이 다른 인물을 암살해도 괜찮다고 말하는 사람이 공인으로서 있을 수 있는 국가는 일본 밖에 없다.이런 발언을 하는데도 어떻게 300만표를 얻었는지,그리고 비인간적인,상식적이지 않은,있어서는 안될 발언을 한 그가 어떻게 도쿄도 지사 자리에 앉아 있을 수 있는지.왜 이런 발언을 해도 인기가 있는 건지… 그 속에서 살고 있는 우리들은 무엇인가.” 이렇게 호소한 헨미는 “자연발생적인 파시즘의 전조”라고 지금 일본의 현상을 한마디로 정리했다. 다나카 심의관 집에 폭발물을 설치한 범인들이 체포된 것은 12월19일이었다.조총련과 사민당,일본교직원노동조합 건물에 총격을 가하거나 정치인들에게 실탄과 협박문을 보냈던 이들은 ‘도검(刀劍) 벗의 모임’ 회원들이었다.전통적인 우익단체와는 다른 자생적 신보수다.면면을 보면 치과의사,미용실 경영자,주지 등 어디에서나 만날 수 있는 40∼50대 보통 시민이다. 2001년 한·일 역사교과서 파동을 일으킨 ‘새역사 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의 일반 참가자들도 ‘보통’을 자처하는 시민들로 추정된다.이 모임의 가나가와현 지부에 2001년부터 4월부터 10개월간 참가해 회원들을 조사한 우에노 요코(25·당시 게이오대 학생)에 따르면 회원들은 스스로를 ‘침묵하는 다수’로서 보통시민의 감각을 지녔다고 생각한다.2차대전 패전 후 태어난 30∼40대가 주축인 이들은 좋아하는 정치가로 이시하라 도쿄도 지사를 첫 손가락에 꼽는다. “침묵하는 다수”였던 야마모토 헤루미(37)는 북한의 일본인 납치 문제를 접하고 1999년 행동파로 변신했다.신보수 정치인의 산실인 마쓰시타 정경숙 출신인 그는 ‘청년의 모임’을 만들어 1인 시위를 해오다 지금은 ‘북한에 납치된 일본인을 구출하기 위한 전국협의회’ 간사를 맡아 가두서명 등 “행동부대”로 일하고 있다. 야마모토는 “시대가 바뀌었다.”고 실감한다.재작년 9월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에게 일본인 납치를 시인하기 전만 해도 술자리에서 납치,안보 문제를 꺼내면 시큰둥했던 친구들이 이제는 진지하게 응해온다.군대보유,천황제,애국심을 강조하는 그는 납치 해결 전 북한과의 국교 정상화를 해서는 안되는 대북 강경론자이다.그가 주도하고 있는 ‘청년의 모임’ 회원들은 주축이 10대에서 40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산케이신문에 칼럼을 연재하고 있는 도요가쿠엔대학 전임강사 사쿠라다 준(38)은 최근 두각을 나타내는 젊은 보수논객이다.그는 천황제,헌법 9조 개정을 통한 군대보유,야스쿠니(靖國)신사 존속,애국심을 강조하는 교육기본법을 주장하지만,북한의 핵 위협에 맞서 핵무장을 해야 한다는 과격보수와는 약간 다르다. 북한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일본이 진주만 공격에 나선 것은 “미국의 석유금수 조치로 절망에 빠졌기 때문”이라고 비유하는 사쿠라다는 “북한을 만족시켜서도 절망시켜서도 안 된다.”고 대북 지원 필요성을 주장한다.그런 점에서 야마모토보다는 온건하다. 좌파 주간지 ‘슈칸긴요비(週刊金曜日)’의 다케우치 가즈하루(33) 기자는 이들을 “좌절을 겪으면서 경제대국의 재현,국제사회에서 큰소리를 칠 수 있는 군사력에 대한 갈망을 키워가고 있는 세대”라고 정의한다. “‘잃어버린 10년’ 동안 얻은 것은 내셔널리즘”이라고 분석하는 간사이가쿠인대학 아베 기요시(39)교수의 말처럼 풀뿌리 신보수는 1990년대 거품경제의 붕괴와 더불어 저변을 넓히기 시작했다. 같은 시기 극우 만화가 고바야시 요시노리(50)가 등장,젊은 세대에 큰 영향을 미쳤다.만화 ‘전쟁론’ 등을 통해 침략전쟁을 미화하고,군대 보유를 알기 쉽게 설명해 군사 내셔널리즘의 토양을 다졌다. 이런 가운데 신보수의 지형을 넓히고,단결토록 만든 “패전 후 첫 퍼블릭 메모리”(헨미 요)는 역시 2002년 9월 북한의 납치 시인이었다는 데 대다수 사람들의 의견이 일치한다. 일본 국회에서 지한파로 꼽히는 고바야시 유타카(39·참의원)는 일본의 최대 적을 “북한”이라고 꼽는다.그도 헌법 9조 개헌 등을 주장한다는 점에서 신보수 대열에 서있기는 하지만 지금의 흐름이 “과거 히노마루(일장기)를 흔들던 군국주의적인 것과는 다르다.”고 강조한다. 가네코(63·회사이사)는 올해 두 종류의 연하장을 만들었다.나이든 사람에게 “일본 안보의 위기감”을 주제로,젊은층에게는 “싸우는 일본은 어디로 갔는가.”였다.건설회사 간부로 20여년간 해외를 다니며 ‘강한 일본’을 체감했던 그는 지금의 ‘약한 일본’에 위기감을 느끼는 ‘보통 시민’이다. marry04@ ■ 오구마 게이오대 조교수 |도쿄 황성기특파원|게이오대 조교수 오구마 에이지(小熊英二)는 “영국,프랑스에서 경기가 좋지 않았던 70∼80년대 이민 배척 운동이 태동한 것처럼 지금의 일본이 그렇다.”면서 “네오나치즘을 했던 사람들이 과거의 나치즘을 알고 했다기보다 경제적 불만을 해소하는 방법으로 택했다는 점을 생각한다면 일본의 내셔널리즘은 선진국형이라고 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신 내셔널리즘이 탄생한 배경은. -1990년 전후 냉전 종언과 불황이 동시에 일본에 찾아왔다.지금은 가난하지도 않지만,과거처럼 고도성장이 되는 시기도 아니다.그런 점에서 첫째,목표가 없어졌다.과거처럼 가난을 딛고 풍부하게 된다거나 좋은 생활을 추구하는 목표가 사라진 것이다. 둘째,냉전이 끝나고 미국 일극체제가 되면서 일본에 대한 미국의 군사적 요구가 강해졌다.미·일 가이드라인 수정,자위대 파병 요구 같은 것들이다.셋째,전쟁을 경험한 사람이 사회에서 점점 물러나면서 전쟁기억이 없어지고 있다는 점이다.이 세가지가 현재 내셔널리즘으로 불리는 현상의 배경이다. 특징이라면. -패전 직후의 (전통적)우익과 ‘새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과는 분명 다르다.예전의 우익,보수는 전전(戰前)으로 돌아가려는 사람들이지만 교과서 모임측은 전전을 모른다.그때를 살지 않았으니까.고도성장기 이후의 사람이 많다.전쟁 전을 몰라서 “전쟁이 좋다.”거나,“한·일병합이 잘못된 것이 아니었다.”라든가 해도 그 말에 리얼리티가 없다. 이전의 보수,우익은 한국 중국에 대해 전통적인 멸시가 있었다.가난한 시절의 한국,중국밖에 모르기 때문이다.지금의 20∼30대들은 한국과의 우호나 한국 문화 같은 것을 자연스럽게 얘기하면서도 한편으로는 “한·일병합은 옳았다.”는 형태로 나타난다. 목표가 발견되지 않은 상태에서 헤매고 있고,미국의 압력에 의한 군사요구의 흐름 속에서,자신 속에 전쟁체험이 있는 것도 아니다.그래서 명확히 뭔가에 몰두할 수 있는 내셔널리즘이 필요한것이다.신흥종교를 추구하는 마음과 비슷하다고 할까.그들은 ‘천황'에 충성심을 갖지도 않고 있다. 젊은 세대들에게 내셔널리즘을 가르치는 세력은 누구인가. -단순히 말할 수 없을 만큼 많다.전통적인 우익들이 먼저 있다.자민당 지지 기반과 연결돼 있고,신도(神道)의식,야쿠자 조직과도 연결돼 있다.이들은 이익 기반과 연결돼 있다.‘새 역사교과서 모임’ 같은 사람들도 있다.그러나 이들은 조직과 연결돼 있지 않고,신도의식 같은 것도 없다. 2002년 북한의 납치 시인이 일본내 여론을 폭발시키고 보수진영을 단결시켰는데. -결과적으로 그렇게 됐다. ●오구마는 1962년 도쿄 출신.도쿄대 농학부를 거쳐 이와나미 출판사에서 10년간 근무.도쿄대에서 박사학위 취득한 뒤 현재 게이오대 종합정책학부 조교수.저서로는 ‘민족과 애국-전후 일본 내셔널리즘과 공공성’,‘치유의 내셔널리즘’ 등.
  • 후세인 체포/“이라크 정국 어디로”각국 전문가 긴급진단

    |워싱턴 백문일·도쿄 황성기·파리 함혜리특파원|사담 후세인 전 대통령이 미군에 체포됨으로써 마침내 이라크 정정이 안정화될 것인가.물론 후세인 전 대통령의 생포로 이라크 사태가 해결의 실마리를 찾게 될 것이라는 게 이라크 주둔 미군 수뇌부 등의 희망섞인 관측이다.그러나 국제사회의 다수 중동문제 전문가들은 대체로 이라크에서 완전한 서구식 민주국가가 건설되기까지는 아직 갈길이 멀다는 시각을 보이고 있다. ●켄 폴랙(전 중앙정보국 요원·CNN 중동문제 분석가)향후 대 이라크 정책의 핵심은 이라크인들을 가장 중요한 ‘청중’으로 보는 것이다.미국이 이라크의 이익을 대변한다고 생각하게 만드는 게 최선의 방안이다.미국이 거만하거나 고압적인 자세로 비춰지면 이라크인들은 미국이 주도한 지금까지의 과정에 신물을 낼 것이다. 분명히 이라크에서 테러는 문제다.저항세력은 미군을 죽이려 하고 이라크인을 공격하고 있다.그러나 이라크인들이 걱정하는 것은 전기나 급수같은 일상적인 이슈들이다.물론 거리는 범죄자와 무법자 등으로 안전치 않다.그러나 이라크인들이 느끼는 문제들은 나아지긴 했어도 전력공급과 깨끗한 물이 아직도 부족하다는 점이다. 이라크인들은 테러보다 이같은 생활환경이 빠르게 개선되지 않는데 더 분노하며 실망할 것이다. ●피비 마(전 우드로윌슨 선임연구원,‘이라크 근대사’ 저자) 후세인은 갔지만 그가 돕고 만든 중산층들은 남았다.후세인이 권좌에서 물러났지만 그는 여전히 살아 있다.오랫동안 외세의 영향력에 반대하고 독립적으로 남고자 하는 이라크의 강력한 민족주의 풍토도 그대로이다. 이같은 열망은 이라크 전쟁과 미군 주도에 반대한 주변 아랍국들의 지원을 받고 있다.따라서 효율적인 주권이양과 후세인을 따른 수니파 중산층들을 (새정부가) 포용하지 않는다면 이들 중산층들은 저항세력을 계속 지원할 뿐 아니라 새로운 이라크의 창조에도 방해가 될 것이다. ●사쿠라다 준(도요가쿠엔 대학 전임강사·국제정치학) 전쟁 이후 대량파괴무기가 발견되지는 않았지만 후세인 체포로 미국의 전쟁목적이 99% 달성됐다.또한 일본이 자위대를 파병하는데도 환경이 정비됐다고 본다.고이즈미 준이치로 정권에 있어서도 후세인 체포는 역시 반가운 소식이다.만약 후세인 체포전에 일본 정부가 자위대 파병을 결정하지 않았다면 다소 입장이 어려웠을 것이다. 15일 국회에서 자위대 파병과 관련된 심의가 있으나 어떤 논의가 전개될지 자못 흥미롭다.미국 정부가 정한 대로의 이라크 국민에 대한 정권양도가 진행될 것으로 본다.문제는 후세인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이다.앞으로 중요한 것은 이라크 국민의 생활에 필요한 것들을 제대로 공급하는 것이다. ●다케사다 히데시(방위연구소 주임연구관) 향후 1주일간 후세인 잔존세력이 남은 대량파괴무기나 화학무기를 쓸 가능성이 높다.지도자 구속이라는 충격적인 사실에 따라 테러리스트들이 전반적인 전투를 걸어올 가능성이 단기적으로 있다. 장기적으로 볼 때 완전히 없어질 것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이라크에서 테러가 줄어들 것이다.후세인 체포는 미국의 전쟁이나 점령정책에 대의명분을 부여해 줄 것이다.후세인 체포에 이어 국제재판이 열리게 되면 미국에 유리한 재판 결과도 예상된다. ●무스타파 알라니(런던 소재 왕립연합서비스연구소 연구원) 후세인 추종세력에 의한 저항운동은 줄어들 것이 확실하지만 이라크 저항운동과 관련한 다른 주체 세력이 남아있는 한 저항운동은 계속될 것이다.후세인의 생포는 이라크 저항군과 아랍 전사들에게 당장은 어떠한 영향도 미치지 않을 것이다.이번 체포를 계기로 이라크 전사들은 외국에서 유입된 아랍 급진세력과 결속,오히려 저항운동을 강화할 수 있다. ●토디 더지(영국 워윅대 국제전략문제연구소 연구원) 후세인 생포는 미국에 새로운 기회의 장을 여는 것이 분명하다. 현 시점에서 주둔군 병력을 확대한다면 현재 이라크내 저항세력을 잠재울 수도 있을 것이지만 만약 반대로 미국내 여론과 재선을 위해 부시대통령이 미군 철수를 결정한다면 이는 이라크를 더욱 큰 혼란으로 몰아넣을 수 있다.후세인이 지금까지 저항운동을 직접 지휘했을 가능성은 매우 희박한 만큼 긴장을 늦출 경우 큰 문제에 직면할 수 있다. lotus@
  • 현지 표정·각국 반응/“사담에 죽음을” 바그다드시민 환호

    |바그다드 외신·파리 함혜리·도쿄 황성기·베이징 오일만특파원|후세인의 체포 사실이 외신을 통해 전해진 14일 이라크 전역에서는 거리로 몰려나온 이라크인들이 하늘로 수백발의 총을 쏘면서 축제 분위기를 넘어서 치안 부재의 불안한 상태로 번졌다.후세인 체포 소문은 이날 새벽 키르쿠크 지역에서 나돌기 시작,빠르게 확산됐다.바그다드의 한 주민은 “결혼식처럼 우리는 축하하고 있다.”며 “마침내 범인을 제거했다.”고 말했다. ●일부시민 “희망 잃었다” 일부 시민들은 체포된 후세인의 장면이 텔레비전 화면을 통해 비쳐지자 “사담에게 죽음을,이라크여 영원하라.”를 외치며 환호했다. 바그다드 시민들은 거리로 쏟아져 나와 축하의 뜻으로 총을 공중으로 쏘아 대거나 춤을 추고,또 자동차 경적을 울려대는 모습이 목격됐다.버스와 트럭에 탄 일부 시민들은 ‘사담을 잡았다.’며 연호했다. 그러나 일부 이라크인들은 후세인 생포 소식을 믿지 못하겠다는 태도를 보이기도 했으며,또 후세인이 아무런 저항없이 손쉽게 체포된 것을 아쉬워하는 등 엇갈린 반응이 나타났다. 팔레스타인 호텔의 경비원인 아빌 다우드는 “우리는 유일한 희망을 잃었다.”고 후세인의 생포를 안타까워 했다.또 일부 바그다드 시민들은 체포된 후세인을 겁쟁이라고 꼬집었지만 다른 쪽에서는 후세인이 순교자로 죽지 않아 다행이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세계 각국 일제히 환영 영국 등 이라크전쟁에 참여했던 동맹국들은 물론 프랑스·독일 등 이라크전 반대 국가들도 14일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 체포 소식에 이라크의 악몽을 종식시키고 평화로운 이라크의 미래를 건설할 전기가 마련됐다고 일제히 환영했다.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는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의 체포 소식에 “후세인의 체포는 이라크 국민들에게 큰 희소식으로,오랫동안 이라크인들의 뇌리에 맴돌던 후세인 재등장의 악몽을 제거하는 것”이라고 논평했다.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도 후세인의 체포 소식을 반가워하고 있다고 카트린 콜로나 대변인이 밝혔다. 콜로나 대변인은 후세인의 체포는 이라크의 민주화와 안정에 기여할 매우중요한 사건이라며 시라크 대통령은 후세인의 체포로 이라크 국민들이 자신들의 운명을 개척해 나갈 수 있게 된 것으로 믿고 있다고 말했다. 자위대의 이라크 파병을 결정한 일본 TV들은 14일 오후 8시쯤 넘어 후세인의 체포를 속보로 전하기 시작했다.NHK는 정규방송을 중단하고 후세인 체포 소식을 전했다. 한편 사쿠라다 준 도요가쿠엔 대학 전임강사는 전쟁 이후 대량파괴무기가 발견되지는 않았지만 후세인 체포로 미국의 전쟁 목적이 99% 달성됐다면서 일본이 자위대를 파병하는데도 환경이 정비됐다고 본다고 말했다. 다케사다 히데시 방위연구소 주임연구관도 자위대 파병의 대의명분 부족으로 고심했던 일본 정부가 후세인 체포로 더 늦어지기 전에 파병을 서두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CCTV 등 중국 언론들은 14일 저녁 ‘긴급 자막’을 통해 사담 후세인 이라크 전 대통령의 체포 사실을 전하기 시작했다.하지만 이날 중국 정부의 공식 반응은 없었다. lot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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