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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한일관계 개선 노력에 찬물 끼얹는 日 정치인 망언

    [사설] 한일관계 개선 노력에 찬물 끼얹는 日 정치인 망언

     일본 중의원의 자민당 소속 의원이 “한국은 어떤 의미에서는 형제국이다. 확실히 말하면 일본이 형님뻘”이라고 발언했다고 한다. 13선(選)의 에토 세이시로 의원은 그 이유를 묻는 기자들에게 “일본은 과거 한국을 식민지로 한 적이 있었다”고 답했다는 것이다. 도무지 상식을 가진 사람이라면 입 밖에 내놓을 수 없는 망언이다. 우리 정부는 그동안 불편했던 한일관계를 어떻게든 정상화시켜 보겠다고 애쓰고 있지 않은가. 그런데 일본쪽에서는 원로급 의원이라는 사람이 앞장서 훼방을 놓고 있으니 안타까울 뿐이다.  에토의 망언은 한일의원연맹의 대표단이 일본을 방문하고 있는 시점에서 나왔다. 대표단은 파트너인 일한의원연맹 대표단과 올 가을 서울에서 3년 만에 합동총회를 개최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한다. 나아가 간사들은 상호교류를 어렵게 하고 있는 양국 간 비자 면제가 조속히 이뤄질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한다는 진일보한 합의를 내놓기도 했다. 그럼에도 한편에서는 다른 사람도 아닌 일본과 한국의 우호를 다지는 의원연맹 구성원이 나서 관계개선 노력에 찬물을 끼얹고 있으니 교류에 나서는 저들의 속내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에토는 “일본과 한국 사이 일종의 상하 관계가 미국과 일본 사이 관계처럼 형성돼 있다”면서 “일본이 항상 지도적인 입장에 당연히 서야 한다”고도 했다. 나아가 “같은 인식이 한국에서도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니 말 같지 않은 소리를 들어야 하는 우리는 그저 한심스러운 노릇이다. 에토는 일제강점기 순사의 아들로 전남 강진에서 태어났다고 한다. 에토의 발언은 자신의 인식 수준이 식민지 압제를 그리워하는 제국주의자의 그것에서 한치도 나아가지 못하고 있음을 만천하에 고백하는 것이나 다름 없다.  유사 이래 문화의 흐름이 한반도에서 일본 열도로 이어졌다는 사실은 모르는 사람은 없다. 그럼에도 ‘누가 누구의 형님이니 아우니’하는 투로 발언하는 한국 정치인은 보지 못했다. 제국주의에 향수를 느끼는 노년의 자연인이 아니라, 선거에서 당선된 정치인의 입에서 이런 발언이 나온 것은 걱정스럽다. 에토에게 한일관계의 미래를 들어 사과나 해명을 요구하는 것조차 사치라고 본다. 역사를 눈을 감은 일본 정치인들을 보면, 과연 일본에 미래가 있는지 궁금해진다.
  • 욕망의 사대부도 천대받던 상인도 돈벼락 꿈꿨던 ‘육의전 흙파기’ [김별아의 도시 기행문-서울을 걷는 시간]

    욕망의 사대부도 천대받던 상인도 돈벼락 꿈꿨던 ‘육의전 흙파기’ [김별아의 도시 기행문-서울을 걷는 시간]

    정월대보름 전날 ‘소망일’ 땅파기없는 형편에 재운 깃들기를 소망미흡했던 화폐경제… 조선의 패착 육의전·객주·공인·보부상 ‘장사치’종로2가 육의전빌딩 지하 박물관폐쇄된 문만… 부실관리도 아쉬워 ‘송해길’ 입구 쉼터 구조물 지나며‘천국 노래자랑’은 어떠실까 생각 어느 나라 어느 동네에 가든 꼭 둘러보고 오는 장소가 있다. 때로는 대단한 풍광이나 유물·유적보다 더 오래 마음에 남는 장소다. 그곳에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다. 삶이 있기 때문이다. 매일의 일상이 있고 치열한 생존이 있기 때문이다. 그 장소가 바로 시장(市場), 사고파는 행위를 통해 삶의 본능을 충족하고 소통한다. 호객하고 흥정하는 사람들 틈에서 사람 인(人)자의 모양처럼 서로가 어슷하게 기대어 살아갈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새삼스레 깨닫는다. 삶의 이유와 목적을 따지고 캐어 무엇 할까? 살아가는 그 자체가 이유이고 목적인 것을.오늘도 어김없이 복잡한 종로 네거리에 섰다. 눈을 쏘는 따가운 햇살을 손차양으로 가리며 문득 조선 시대에 있었다는 희한한 풍습을 떠올렸다. 정월 대보름날의 별칭은 망일(望日), 달을 바라보는 날이었단다. 한편 그 전날인 열나흗날을 소(小)망일이라 하였는데, 이날 종로 네거리에는 이상한 광경이 펼쳐졌다. 짧은 겨울해가 시름시름 저물 무렵 허리춤에 자루 네 개씩을 주렁주렁 매단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그들은 종로의 동서남북으로 뻗은 길목마다 돌아가면서 흙을 한 삽씩 퍼서 차고 온 자루에 조심스레 담았다. 네 개의 자루가 다 차면 서로 눈을 마주치지 않은 채 제각기 집으로 돌아갔다. 자기 집 대문 안에 들어서서야 다물었던 입안의 군내를 뿜으며 자루를 풀어 마당에 흩뿌리면서 소리쳤다. 동쪽으로 뿌리며 “금 나와라!”, 서쪽에 뿌리며 “은 나와라!”, 남쪽에 뿌리면서는 “구리 나와라!”, 북쪽으로는 “쇠 나와라!”라고 고래고래 목청껏 외쳤다. 이 풍습의 연유인즉슨 돈 많은 사람들이 밟고 다녔을 종로 네거리의 흙을 집 안에 뿌려 재운(財運)이 깃들기를 소망했던 것이다. 부자가 밟은, 밟은 것으로 추정되는 흙을 집 안에 뿌려서라도 돈벼락을 맞길 비는 헐거운 미신이 딱하기 그지없다. 한데 정월 대보름 하루 전날의 땅파기 풍습이 꽤나 유행했던지 종로 거리가 들썩거릴 정도였다고 한다. 소망일이 지나고 망일이 오면 종로는 예전의 종로 같지 않았다. 잘 닦여 있던 대로는 움푹움푹 파여 엉망진창이었다. 한성부 관원들이 수레에 흙을 싣고 나와 파인 길을 메웠다. 다음해 소망일까지 부자들이 기운을 다해 꾹꾹 눌러 밟아 줄 포슬포슬한 흙을.● 한성부 관원들 매년 구덩이 메우기 종로 구석구석을 파헤치는 사람들의 빛나는 눈을 상상한다. 열망과 환희, 욕망과 탐심으로 번들거리는 눈이었을 테다. 부자들이 밟았는지 아닌지도 모를 그깟 흙을 파서 자기 집 마당에 뿌린다고 하여 자기가 정말 부자가 되리라는 ‘믿음’까지는 없었을지 모른다. 그래도 남들이 한다니까, 혹시나 행여나 설마 하며, 흙 자루를 주렁주렁 매달고 종로통을 누볐을 게다. 그 와중에 남들보다 한 움큼이라도 더 파서 자루에 담으려는 이악한 사람도 있었을 테다. 한성부 관원들에게는 파인 구덩이를 투덜거리며 메우는 지겨운 연례행사였을 테지만, 가진 것 없는 형편에 더 나아질 ‘희망’도 없는 사람들에게는 잠시나마 헛된 ‘꿈’에 젖을 수 있는 시간이었을 터이다. 사농공상(士農工商)의 신분 차별과 적서 차별, 여성 차별 등이 조선의 근대화를 막고 식민지가 되도록 빌미했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조선의 몰락을 이야기하며 이를 가는 사람들은 왕조를 탓하고 양반들을 탓하고 지배층의 이기심과 무능력을 탓한다. 분노와 증오야 이해하지 못할 바 없지만 원인에 대해서는 절반은 맞고 절반은 틀리다. 아이러니하지만 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기득권은 완전히 악의적일 수 없다. 왕조와 사대부 그리고 그들이 나라와 사회의 근간으로 삼고자 했던 성리학은 한때 고려라는 ‘적폐 청산’의 유력한 방책이었다. 다만 인간의 욕망을 거세하고 교화할 수 있을 거라 믿은 이상주의가 패착이었다. 소비 시장의 규모에 비해 발달이 더뎠던 조선의 상업과 시장에 한정 짓자면, 연구자들은 공통적으로 화폐 경제가 발달하지 못한 것을 원인으로 꼽는다. 지배층이 그린 도덕과 윤리의 파라다이스와 상관없이 보통 사람들은 돈이라는 종잇장과 구리 조각을 믿다가 한순간에 ‘개털’이 됐던 경험을 잊지 못한 것이다. 나라에서 간편한 저화를 유통시키려 해도 백성들은 한사코 거부했다. 혼란의 시기에 종이돈이 돈이 아니라 한낱 종이가 돼 버리는 꼴을 본 백성들에게 그것은 ‘굶주려도 먹을 수 없고 추워도 입을 수 없는 물건’일 뿐이었다. 사농공상의 최하층, 장인보다 못한 대우를 받으며 장사치·장사꾼이라 불리던 조선의 상인은 대체로 네 부류로 나뉜다. 서울 육의전의 시전 상인, 객주 및 여각의 상인, 관용 물품을 조달한 공인(貢人) 그리고 지방의 보부상이다. 조선 초 금난전권을 가지고 거의 독과점 형태로 존재했던 어용상인인 시전 상인의 무대를 찾아간다. 사대부의 공식적 욕망이 보무당당한 육조 거리에서 동으로 꺾어져 뻗은 서울의 가장 오래된 거리 중 하나인 종로의 육의전이다.복중 더위에 종로 한가운데서 길을 잃었다. 서울지하철 1호선 종로3가역 1번 출구로 나와 종로2가를 향해 가다 보면 탑골공원 바로 옆 귀퉁이에 ‘육의전 빌딩’이 나타난다. 그 빌딩 사이에 낙원동으로 향하는 넓지 않은 길이 얼마 전 하늘나라로 가신 송해 선생을 기념하는 ‘송해길’이다. 길 입구에 만남의 광장 같기도 하고 더위 쉼터 같기도 하고 누각 같기도 하고 정자 같기도 한 구조물이 있는데, 그 좁은 그늘에 노인들이 앉지도 못하고 엉거주춤 선 채로 햇빛을 피하고 있다.● 투자에 적극적 중년 가리키는 ‘A세대’ 그 또한 돈의 조화겠지만 요즘 들어 구매력 있고 자기 투자에 적극적인 45~64세의 중년을 가리키는 ‘A세대’라는 말이 등장했다. 에이지리스(Ageless·나이 초월), 어컴플리시드(Accomplished·성취한), 얼라이브(Alive·생동감 있는) 세대라는데, 딱 그 나이에 해당되는 나는 아무래도 A의 실감이 나지 않는다. ‘투 다이내믹’(Too dynamic)한 한국 사회에서 경험과 정서로 20년을 한 세대로 묶을 방도는 도무지 없으니, A세대는 그저 ‘돈 잘 쓰는 젊지 않은 사람’ 무리랄까. 행인의 반 이상이 늙숙한 얼굴을 하고 권태롭게 어정거리는 이 거리와는 좀처럼 어울리지 않는 이름이다. 육의전 빌딩 지하에는 2003년 건물 재건축 과정에서 발견된 장대석 등 유구를 보존하기 위해 전체를 강화 유리로 덮어 유적을 직접 관찰할 수 있게 한 ‘육의전 박물관’이 있다고 했다. 피마길 서벽과 시전 행랑 북벽에 잇닿은 육의전 거리를 볼 생각에 신이 나서 건물로 들어갔는데, 엘리베이터를 타고 지하 1층으로 가니 켜진 전등 하나 없이 깜깜하고 폐쇄된 문만 보인다. 지하 2층 스터디카페에 가서 어찌 된 영문인지 물어보았다.“박물관 문 닫았는데요.” 다시 1층으로 올라가 관리실에서 졸고 계신 경비 아저씨에게 물어보니 코로나19 때문에 문을 닫았다고 한다. 그런데 내가 본 지하 1층의 풍경은 임시로 박물관의 문을 닫은 게 아니라 아예 공간을 폐쇄한 듯한 모습이었다. 인터넷을 검색해 보니 “종로구, 육의전 유적 터 빌딩 건축주 고발”, “육의전 박물관 1년 6개월째 미등록 신세”, “서울 육의전 터 빌딩 건축주 유적 부실 관리 무혐의” 등의 기사가 줄줄이 뜬다. 김포 장릉의 ‘왕릉 뷰 아파트’가 다시금 떠올라 아뜩해졌다. 개처럼 벌어서 정승처럼 쓰라지만, 개처럼 벌면 대부분은 개처럼 쓰기 마련이다. 돈의 독력은 무섭고 강하다. 맥없이 돌아 나와 ‘송해길’을 지나노라니 95세까지 쉼 없이 일하며 치부(致富)하지 못할 바 아니었으나 이 길모퉁이의 국밥집과 목욕탕을 단골로 삼았던 송해 선생의 기억이 새삼스럽다. 돈도 명예도 부질없는 그곳에서 ‘천국 노래자랑’은 잘 진행하고 계시려나.(㉻에서 계속) 소설가
  • [데스크 시각] 윤석열의 길, 오세훈의 길/이창구 사회2부장

    [데스크 시각] 윤석열의 길, 오세훈의 길/이창구 사회2부장

    문재인 정부는 말과 행동이 달랐다. 기회의 평등, 과정의 공정, 정의로운 결과라는 이상을 내걸었지만, 결과는 ‘내로남불’이었다. 비정규직 제로를 목표로 했지만 임기 동안 기간제근로자가 160만명 넘게 늘었다. 부동산 투기를 뿌리 뽑겠다고 했으나 부동산 가격이 폭등했고 세입자를 위한다는 대책은 오히려 전세난을 부추겼다. 문 전 대통령은 약자와 강자 사이에서 길을 잃었고, 기득권과 싸우는 척하면서 기득권이 된 정권 참여자들의 표리부동에 국민은 등을 돌렸다. 윤석열 정부는 문재인 정부와 달리 사람을 헷갈리게 하지 않는다. 취임 직후 국민의힘 의원들을 대동하고 광주로 내려가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불렀을 때 잠시 ‘이건 뭐지?’라고 생각했지만, 이후 행보를 보면 ‘윤석열의 길’은 단순하고 명확하다. ‘강자와의 동행’이 바로 그것이다. 강자와의 동행은 윤 정부가 최근 내놓은 세제개편안에서 잘 드러난다. 대기업을 위한 법인세 인하, 부동산 부자를 위한 다주택자 종합부동산세 중과 폐지, 부의 세습을 돕는 상속세 완화, 오너와 주식 부자를 위한 상장주식 대주주 양도세 완화가 망라돼 있다. 정부는 경제 형벌규정 개선팀을 꾸려 범죄를 저지른 기업가의 형벌을 감해 주는 방안을 찾고 있는 반면 대우조선해양 하청노동자들의 파업에는 불법하청 구조 개선에 대한 고민 없이 엄벌 대책만 쏟아냈다. 노동시장 유연화, 탄력근로제 확대, 노동시간 증가, 최저임금 인상 억제, 공공부문 구조조정 및 민영화도 ‘윤석열의 길’ 위에 있다. 벌써 아득한 일이 됐지만, 대선 후보 시절 윤 대통령의 핵심 구호는 ‘약자와의 동행’이었다. 대통령 취임과 동시에 사장된 이 슬로건을 오세훈 서울시장이 6·1 지방선거에서 다시 꺼내 들었다. 윤 대통령과 달리 오 시장은 당선되자마자 즉시 이를 시정 목표로 정했다. 약자와의 동행지수(사다리지수)까지 개발해 예산 배정의 기준으로 삼겠다고 한다. 약자와의 동행 제1호 사업인 ‘안심소득’은 실행 단계에 접어들었다. 안심소득은 기준 중위소득 85% 이하(소득하위 약 3분의1)를 대상으로 기준 중위소득 85% 기준액과 가구소득 간 차액의 절반을 현금으로 지급하는 것이다. 서울시는 지난 11일 시범사업에 참여한 500가구에 처음으로 안심소득을 지급했다. 오 시장은 안심소득이 소득이나 자산 구분 없이 모두에게 똑같이 나눠 주는 기본소득에 비해 더 적은 비용으로 취약계층을 더 두텁게 돌볼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 11년 전 무상급식 반대 투표를 강행해 ‘복지 전쟁’에서 보수 진영의 패퇴를 자초했던 오 시장이 대한민국 복지 패러다임의 전환을 시도하는 것은 놀라운 변화다. 그렇다고 오 시장의 모든 정책이 약자와의 동행을 추구한다고 보긴 어렵다. 용산 정비창 개발, 세운지구 개발, 창신동 쪽방촌 개발, 신통기획, 모아타운 등 하루가 멀다 하고 쏟아져 나오는 재개발·재건축 플랜에는 개발로 인해 밀려나는 약자들에 대한 고민이 부족해 보인다. 박원순 전 시장의 과오를 바로잡겠다는 명분으로 추진되는 주민자치회 축소, 시민참여 조례 통폐합, 시민참여 예산제 축소 등은 풀뿌리 자치의 기반을 약화시킬 우려가 있다. 오 시장은 차기 대선 얘기가 나올 때마다 “사치스런 생각”이라고 손사래를 치지만 그가 여권의 유력한 차기 주자라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4선 서울시장에 오른 이의 말과 행동, 정책은 서울시정을 넘어 대권을 겨냥하고 있다고 봐야 할 것이다. 강자와의 동행을 택한 윤 대통령의 지지율은 취임 80일 만에 30% 밑으로 붕괴됐다. 오 시장이 강자와 약자 사이에서 길을 잃지 않길 바란다.
  • 가품의 유혹…클릭만 하면 쏟아지는 저렴한 명품, 함정은 [명품톡+]

    가품의 유혹…클릭만 하면 쏟아지는 저렴한 명품, 함정은 [명품톡+]

    인터넷에서 쉽게 만나는 명품, 정체는병행수입의 함정, 가품 구분 어려워“문의 후 현지 주문을 통해 100% 정품을 발송합니다.” (인스타그램 마켓 게시글) 30일 SNS 플랫폼 인스타그램에 명품 관련 해시태그를 검색하면 상단에 노출되는 게시글의 내용입니다. 명품 브랜드 일부를 인터넷에 검색해 구매할 수 있는 것, 이제 어려운 일도 아니죠. 하이엔드를 지향하는 일부 브랜드를 제외하고는 메신저 플랫폼에서까지 명품을 클릭 한 번에 구매할 수 있는 시대가 왔습니다. 이 때문일까요. 과거처럼 명품을 마냥 사치품으로 보지 않고 개인의 개성 표현으로 보는 시선도 늘어났습니다. 실제 1020의 명품 구매 비율이 과거에 비해 상승했고, 여기에는 명품 브랜드 제품의 일부 가격 하락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즉, 과거와 달리 수천만원대가 아닌 수십만원대의 제품을 소비자들이 ‘큰 마음 먹고’ 클릭 한 번에 구매할 수 있는 시대가 됐다는 겁니다. ● 접근성 낮아진 명품, 좋은 걸까 이렇게 쉬워진 명품 구매, 명품의 정의가 뭔지 살펴볼까요. 명품의 정의에는 반드시 희소성이 들어갑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들 명품 브랜드들이 온라인 마켓을 통해 판매하면서도 공개하지 않는 제품들도 존재합니다. 매장에 직접 가서 구매해야 만날 수 있거나 그조차 어려울 때가 있죠. 그러나 사치품이 아닌 개인 표현수단으로서의 명품은 인터넷에서 쉽게 구매할 수 있습니다. 명품의 접근성이 다소 낮아지면서, 공식 유통 경로의 정의가 모호해지기도 했죠. 유통업계에 따르면, 2010년대 초반 정부의 병행수입 활성화 시도가 2020년대에 이른 지금까지 유통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지나친 가격 상승을 막기 위해 경쟁 활로를 확장한 영향이 현재 일부의 가품 시장 확산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입니다. 정품을 구할 수 없는 것이 분명하다고 자사 정책을 통해 밝히고 있는 H사 등의 경우 인터넷에서 일부 유통되고 있는 것을 이날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는 명백한 정책 위반으로, 지적재산권을 침해한 사례에 해당할 수 있습니다. 제품을 받아보는 소비자가 제품의 정품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일도 어렵죠. 이러한 제품의 경우 대개 A/S를 해당 구매처를 통해서만 가능하게 하거나 불가능한데, 이는 정식 유통 경로를 통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 소비자, 왜 위험 감수할까 그런데 이러한 위험까지 감수하면서 소비자들은 왜 정식 유통경로가 아닌 곳에서 구매할까요. 병행수입 업체에 대한 신뢰도 영향을 끼칩니다. 병행업체들은 로열티를 제공하지 않기 때문에 더 저렴한 가격에 제품을 내놓을 수 있습니다. 본사로부터 A/S 서비스를 받을 수 없지만 정품인 점은 같다는 것, 본사로부터 정식 구매하는 것보다 저렴하다는 점이 일부에겐 장점으로 작용하죠. 드러내 보이기 위한 제품이므로 정품 여부가 그리 중요하지 않다는 인식도 작용합니다. 또한 플랫폼을 믿기 때문도 있습니다. 코로나19 이후 명품 플랫폼은 크게 성장했습니다. M사, C사, B사 등과 명품까지 함께 큐레이팅하는 또다른 M사, Z사 등이 모두 커머스 시장서 큰 성장을 이뤄냈죠. 이들 플랫폼을 믿고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있기 때문에 병행수입의 함정을 애써 ‘눈가리고 아웅’하는 상황이 벌어집니다. 실제 M사의 경우 병행수입 업체로부터 가품을 제공받아 정품으로 끝까지 해명하는 사례가 벌어졌습니다. 이러한 상황은 본사 공식 유통 경로를 통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발생한 허점이죠. ● 해명해도 이해 쉽지 않아 또한 최근 한 인플루언서 H는 공동구매 마켓을 한 병행수입 업체와 진행하다가 지나치게 저렴한 가격 탓에 소비자들에게 정품의 개념을 설명하는 촌극을 빚기도 했습니다. 병행수입 제품이라 가격이 본사 가격에 비해 크게 저렴했는데, 그 이유를 상세하게 나열하고 사과해야 했던 거죠. 이러한 개념의 경우 소비자들이 쉽게 상황을 이해하기 어렵기 때문에 갈등이 발생해도 해결하기 애매합니다. 나아가 병행수입 제품을 한 번 구매해본 소비자는 다른 소비자에 비해 해당 플랫폼을 지속적으로 이용하며 구매하는 경향도 짙습니다. 즉, 한 번 병행수입 제품을 저렴하게 사 만족한다면 굳이 본사 정식 유통 경로를 통할 필요가 없게 됩니다. 최근 들어 명품에 대한 접근도가 낮아지면서 국내서도 이러한 병행수입 제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습니다. B사도 자사 판매 경로를 확장하며 가품 논란에 휘말렸습니다. 이 역시 구매 채널이 본사가 아니기 때문에 발생한 일입니다. 플랫폼이 커지며 병행수입 업체와의 거래를 늘려가면 이들을 모니터링하는 일이 어렵습니다. 실제 협력업체가 가품을 보내는지 플랫폼으로서도 제대로 확인하기 어려운 상황이 생깁니다. 이제 대형 플랫폼으로 성장한 명품 판매 채널들이 앞으로 이러한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나갈지 지켜볼 필요가 있겠네요. 성장 후에는 책임이 따릅니다.
  • 靑 복합‘논란’단지?

    靑 복합‘논란’단지?

    문화재 손대면  되돌릴 수 없어 문화체육관광부가 프랑스의 베르사유 궁전을 모델로 청와대를 미술관을 포함한 복합문화단지로 활용하겠다는 계획을 밝히며 불거진 ‘불협화음’ 논란에 대해 문화재청이 서둘러 진화에 나섰다. 최응천 문화재청장은 27일 서울 중구 한국의 집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문화재청은 청와대만 관리하는 청와대청이 아니다”라며 “관리 주체가 어디가 되는지는 중요하다고 생각 안 한다. 솔직히 힘들고 예산도 많이 들어 맡은 쪽이 손해”라고 말했다. 취임 뒤 처음 공식적으로 언론과 만난 최 청장은 간담회가 사실상의 청와대 관련 청문회가 되자 “다른 얘기를 해 주시면 정책 방향을 말씀드릴 수 있을 텐데 청와대에 방점이 찍혀 있어 아쉽다”며 진땀을 흘렸다. 쏟아지는 청와대 관련 질문에 대해 최 청장을 비롯한 문화재청 임원들은 “구체적인 활용 방안을 얘기하기가 어렵다”, “저희가 답변드릴 수 있는 건 아니다”라며 말을 아꼈다. 최 청장에게 쏟아진 질문 대부분을 채수희 청와대국민개방추진단장이 대신 답변하기도 했다. 채 단장은 최근 전국공무원노조 문화재청지부가 “문체부 장관의 업무보고에 대해 우려를 표한다”고 성명을 발표한 것에 대해 “문화재청의 공식 입장이 아니다”라면서도 “개인적인 입장에서는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했다. 문화재청이 애써 진화하는 모양새를 취했지만 물밑에서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정치권은 물론 문화예술계에서 갖가지 의견이 쏟아지고 있다. 문화재청 김대현 노조위원장은 “문화재는 한번 손대면 다시 되돌릴 수 없는 게 문제”라며 “미술관을 당장 안 하면 큰일 나는 게 아닌데 문체부 장관이나 다른 분들도 신중하게 진행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문화재계에서도 반대 입장을 내는 상황이다. 문화재위원회 근대분과위원장인 윤인석 성균관대 명예교수는 “청와대 근간을 흔드는 안들이 자꾸 나와서 곤란하다는 게 문화재위원들 입장”이라며 “미술품 하나를 걸어도 벽을 건드리게 되고 조명이나 채광 문제도 있어 근본적으로 내부가 바뀌는데 건물 껍데기만 그대로 있다고 원형인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황평우 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장은 “1000년 이상의 역사 유적이 있는 중요한 국가문화유산인데, 사치와 허영의 상징인 베르사유 궁전을 모델로 하는 것은 대응이 잘못됐다고 본다”고 성토했다. 미술관 활용  역사적 전통 반면 미술계는 적극 지지했다. 최열 미술평론가는 “절대왕정이 사용했던 공간이 근대로 바뀌면서 미술관으로 활용하는 게 역사적 전통이었다”며 “역대 권력자들의 공간을 미술관으로 만드는 건 자연스러운 흐름이라고 본다”고 했다. 정준모 한국미술품감정연구센터 대표는 “본관만 가지고 얘기하는데 청와대의 다른 부지까지 활용하면 좋은 문화예술시설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청와대 활용 문제는 근본적으로 향후 활용에 대한 마스터플랜이 없는 문제로도 볼 수 있다. 개방 이후 문화재청이 임시로 관리를 맡고 있고, 보존 방향에 대한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문체부가 갑작스레 미술관 카드를 꺼내면서 갈등이 커졌다. 27대 문화재위원장이었던 이상해 성균관대 명예교수는 “전체적인 차원에서 어떻게 할 것인지 검토가 있어야 한다”면서 “공청회를 거쳐 기본적인 방향을 세워야지 전체 그림 없이 진행하는 건 아닌 것 같다. 서두를 이유가 없다”고 조언했다.
  • 물가 상승 편승해 폭리… 탈세자에 칼 빼 든 국세청

    물가 상승 편승해 폭리… 탈세자에 칼 빼 든 국세청

    국세청이 최근 물가 상승에 편승해 가격을 과도하게 인상한 뒤 벌어들인 수익을 숨긴 탈세자를 상대로 고강도 세무조사에 나섰다. 기업의 경영활동을 제약하는 세무조사는 줄이되, 시장 질서를 교란시키는 반사회적 탈세에는 엄정하게 대응할 방침이다. 국세청은 27일 장바구니 물가를 높이거나 가격을 담합해 폭리를 취하는 등 서민경제를 위협한 99명의 탈세자를 확인했다. 국세청은 세무조사에 착수하는 한편 탈세 유형 백태를 공개했다. 국세청에 따르면 식품 제조업체 대표 A씨는 최근 K푸드(한식) 유행으로 수요가 급증하자 가격을 인상하고 자녀 명의의 법인을 설립해 매출을 분산했다. 해외 수출 판매대금은 친인척 명의의 차명계좌로 받은 뒤 전액 신고하지 않았다. 또 법인세를 탈루해 회사에 근무하지 않은 자녀에게 연 수억원의 급여를 지급했다. A씨의 자녀는 그 돈으로 람보르기니·벤틀리·페라리 등 슈퍼카 10여대를 타고 다녔고, 법인카드로 수억원짜리 고가 시계와 명품을 사들였다. 또 탈루한 소득으로 수십억원 상당의 아파트까지 사들여 호화·사치생활을 누렸다.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 B사는 최근 물가 상승으로 외식비가 급등하고 배달 문화가 확산하자 전국 가맹점을 수백개로 늘렸다. 그러고서 가맹비와 교육비를 축소 신고하는 방식으로 탈세했고, 동생 명의로 광고대행 업체를 설립한 뒤 광고비를 과다 지급하는 방식으로 이익을 나눠 가졌다. TV 맛집 프로그램에 다수 출연한 유명 음식점 사장 C씨는 자신과 배우자 명의의 집을 세 채 이상 보유하고도 법인이 보유한 주택에 살며 보유한 주택의 월세와 보증금 등 임대료 수입을 모두 신고하지 않았다. ‘명문대 최다합격’을 자랑하는 예체능 전문 D입시학원은 정상 수강료 외에 특강 명목으로 학생 1인당 500만~600만원의 고액 컨설팅비를 현금으로 받아 챙기고선 한 푼의 세금도 내지 않았다. 학원장은 탈루 소득으로 서울 강남에 있는 상가를 사들여 임대 수익을 올렸고, 고가의 외제차를 여러 대 구매해 호화·사치 생활을 누렸다. 오호선 국세청 조사국장은 조사 대상 99명에 대해 “금융 추적과 포렌식 등을 통해 강도 높게 세무조사하고, 조사 과정에서 사기 등 부정한 행위로 조세를 포탈한 혐의가 확인되면 엄정히 고발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 ‘靑, 베르사유 논란’에 문화재청장 “청와대 관리 맡으면 손해”

    ‘靑, 베르사유 논란’에 문화재청장 “청와대 관리 맡으면 손해”

    문화체육관광부가 프랑스의 베르사유 궁전을 모델로 청와대를 미술관을 포함한 복합문화단지로 활용하겠다는 계획을 밝히며 불거진 ‘불협화음’ 논란에 대해 문화재청이 서둘러 진화에 나섰다. 최응천 문화재청장은 27일 서울 중구 한국의 집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문화재청은 청와대만 관리하는 청와대청이 아니다”라며 “관리 주체가 어디가 되는지는 중요하다고 생각 안 한다. 솔직히 힘들고 예산도 많이 들어 맡은 쪽이 손해”라고 말했다. 취임 뒤 처음 공식적으로 언론과 만난 최 청장은 간담회가 사실상의 청와대 관련 청문회가 되자 “다른 얘기를 해 주시면 정책 방향을 말씀드릴 수 있을 텐데 청와대에 방점이 찍혀 있어 아쉽다”고 진땀을 흘렸다. 쏟아지는 청와대 관련 질문에 대해 최 청장을 비롯한 문화재청 임원들은 “구체적인 활용 방안을 얘기하기가 어렵다”, “저희가 답변드릴 수 있는 건 아니다”라며 말을 아꼈다. 최 청장에게 쏟아진 질문 대부분을 채수희 청와대국민개방추진단장이 대신 답변하기도 했다. 채 단장은 최근 전국공무원노조 문화재청지부가 “문체부 장관의 업무보고에 대해 우려를 표한다”고 성명을 발표한 것에 대해 “문화재청의 공식 입장이 아니다”라면서도 “개인적인 입장에서는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했다.문화재청이 애써 진화하는 모양새를 취했지만 물밑에서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정치권은 물론 문화예술계에서 갖가지 의견이 쏟아지고 있다. 문화재청 김대현 노조위원장은 “문화재는 한 번 손대면 다시 되돌릴 수 없는 게 문제”라며 “미술관을 당장 안 하면 큰일 나는 게 아닌데 문체부 장관이나 다른 분들도 신중하게 진행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문화재계에서도 반대 입장을 내는 상황이다. 문화재위원회 근대분과위원장인 윤인석 성균관대 명예교수는 “청와대 근간을 흔드는 안들이 자꾸 나와서 곤란하다는 게 문화재위원들 입장”이라며 “미술품 하나를 걸어도 벽을 건드리게 되고 조명이나 채광 문제도 있어 근본적으로 내부가 바뀌는데 건물 껍데기만 그대로 있다고 원형인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황평우 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장은 “1000년 이상 역사 유적이 있는 중요한 국가문화유산인데, 사치와 허영의 상징인 베르사유 궁전을 모델로 하는 것은 대응이 잘못됐다고 본다”고 성토했다.반면 미술계는 적극 지지했다. 최열 미술평론가는 “절대 왕정이 사용했던 공간이 근대로 바뀌면서 미술관으로 활용하는 게 역사적 전통이었다”며 “역대 권력자들의 공간을 미술관으로 만드는 건 자연스러운 흐름이라고 본다”고 했다. 정준모 한국미술품감정연구센터 대표는 “본관만 가지고 얘기하는데 청와대의 다른 부지까지 활용하면 좋은 문화예술시설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청와대 활용 문제는 근본적으로 향후 활용에 대한 마스터플랜이 없는 문제로도 볼 수 있다. 개방 이후 문화재청이 임시로 관리를 맡고 있고, 보존 방향에 대한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문체부가 갑작스레 미술관 카드를 꺼내면서 갈등이 커졌다. 27대 문화재위원장이었던 이상해 성균관대 명예교수는 “전체적인 차원에서 어떻게 할 것인지 검토가 있어야 한다”면서 “공청회를 거쳐 기본적인 방향을 세워야지 전체 그림 없이 진행하는 건 아닌 것 같다. 서두를 이유가 없다”고 조언했다.
  • 맛집 프로그램 자주 나온 유명 음식점 오너, 임대수익 탈세 의혹

    맛집 프로그램 자주 나온 유명 음식점 오너, 임대수익 탈세 의혹

    국세청이 최근 물가 상승에 편승해 가격을 과도하게 인상한 뒤 벌어들인 수익을 숨긴 탈세자를 상대로 고강도 세무조사에 나섰다. 기업의 경영활동을 제약하는 세무조사는 줄이되, 시장 질서를 교란시키는 반사회적 탈세에는 엄정하게 대응할 방침이다. 국세청은 27일 장바구니 물가를 높이거나 가격을 담합해 폭리를 취하는 등 서민경제를 위협한 99명의 탈세자를 확인했다. 국세청은 세무조사에 착수하는 한편 탈세 유형 백태를 공개했다. 국세청에 따르면 식품 제조업체 대표 A씨는 최근 K푸드(한식) 유행으로 수요가 급증하자 가격을 인상하고 자녀 명의의 법인을 설립해 매출을 분산했다. 해외 수출 판매대금은 친인척 명의의 차명계좌로 받은 뒤 전액 신고하지 않았다. 또 법인세를 탈루해 회사에 근무하지 않은 자녀에게 연 수억원의 급여를 지급했다. A씨의 자녀는 그 돈으로 람보르기니·벤틀리·페라리 등 슈퍼카 10여대를 타고 다녔고, 법인카드로 수억원짜리 고가 시계와 명품을 사들였다. 또 탈루한 소득으로 수십억원 상당의 아파트까지 사들여 호화·사치생활을 누렸다.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 B사는 최근 물가 상승으로 외식비가 급등하고 배달 문화가 확산하자 전국 가맹점을 수백개로 늘렸다. 그러고서 가맹비와 교육비를 축소 신고하는 방식으로 탈세했고, 동생 명의로 광고대행 업체를 설립한 뒤 광고비를 과다 지급하는 방식으로 이익을 나눠 가졌다.TV 맛집 프로그램에 다수 출연한 유명 음식점 사장 C씨는 자신과 배우자 명의의 집을 세 채 이상 보유하고도 법인이 보유한 주택에 살며 보유한 주택의 월세와 보증금 등 임대료 수입을 모두 신고하지 않았다. ‘명문대 최다합격’을 자랑하는 예체능 전문 D입시학원은 정상 수강료 외에 특강 명목으로 학생 1인당 500만~600만원의 고액 컨설팅비를 현금으로 받아 챙기고선 한 푼의 세금도 내지 않았다. 학원장은 탈루 소득으로 서울 강남에 있는 상가를 사들여 임대 수익을 올렸고, 고가의 외제차를 여러 대 구매해 호화·사치 생활을 누렸다. 오호선 국세청 조사국장은 조사 대상 99명에 대해 “금융 추적과 포렌식 등을 통해 강도 높게 세무조사하고, 조사 과정에서 사기 등 부정한 행위로 조세를 포탈한 혐의가 확인되면 엄정히 고발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 식품값 올려 번 돈 탈세한 사주… 그 돈으로 자녀는 슈퍼카 타고 다녔다

    식품값 올려 번 돈 탈세한 사주… 그 돈으로 자녀는 슈퍼카 타고 다녔다

    국세청이 최근 물가 상승에 편승해 가격을 과도하게 인상한 반사회적 탈세자에 대한 고강도 세무조사에 나섰다. 국세청은 27일 장바구니 물가를 높이고 가격을 담합해 폭리를 취하는 등 서민경제를 위협한 99명의 탈세 혐의를 확인하고 세무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국세청에 따르면 식품 제조업체 대표 A씨는 최근 K푸드(한식) 유행으로 수요가 급증하자 가격을 인상하고 자녀 명의의 법인을 설립해 매출을 분산하고, 해외 수출 판매대금을 친인척 명의의 차명계좌로 받은 뒤 전액 신고하지 않았다. 또 법인세를 탈루해 회사에 근무하지 않은 자녀에게 연 수억원의 급여를 지급했다. A씨의 자녀는 람보르기니·벤틀리·페라리 등 슈퍼카 10여대를 타고 다니며 법인카드로 수억원짜리 고가 시계와 명품을 사들였고, 탈루한 소득으로 아파트까지 구매하는 등 호화 사치생활을 누린 것으로 확인됐다. 외식비가 급등하고 배달 문화가 확산해 매출이 크게 증가한 식품 프랜차이즈업체 B사는 가맹비와 교육비를 축소 신고해 매출을 누락했고, 동생 명의로 광고대행 업체를 설립한 뒤 광고비를 과다 지급하는 방식으로 이익을 나눴다. 맛집 프로그램에 다수 출연한 유명 음식점 사주인 C씨는 자신과 배우자 명의의 집을 세 채 이상 보유하고도 법인이 보유한 주택에 살며 보유한 주택의 월세와 보증금 등 임대료 수입을 모두 신고하지 않았다. 예체능 전문 입시학원 D는 정상 수강료 외에 특강 명목으로 학생 1인당 500만~600만원의 고액 컨설팅비를 현금으로 받아 챙긴 뒤 수입금액 신고를 누락했다. 학원장은 탈루 소득으로 서울 강남에 상가를 사들여 임대했고, 고가의 외제차를 여러 대 구매해 호화·사치 생활을 누렸다.
  • [이종수의 헌법 너머] 해묵은 ‘경찰국가’의 소환/연세대 로스쿨 교수

    [이종수의 헌법 너머] 해묵은 ‘경찰국가’의 소환/연세대 로스쿨 교수

    최근 경찰에 대한 민주적 통제가 논란이다. 행정안전부 내에 경찰국을 신설해 경찰에 대한 주무 부처 장관의 지휘감독을 강화하겠다는데, 다소 뜬금이 없다. 필자가 몸담고 있는 공법, 즉 헌법과 행정법 분야에서 ‘경찰국가’라는 개념이 자주 다뤄진다. 별다른 통제 장치가 없는 가운데, 경찰 등의 공권력을 동원해 시민의 자유와 권리를 마구 억압하는 국가를 지칭하는 표현이다. 과거에 나치의 게슈타포와 동독의 슈타지와 같은 비밀경찰이 시민들에게 공포스런 존재로 각인되던 경우가 대표적으로 그러하다. 이에 대응하는 개념이 ‘야경국가’(夜警國家)다. 대낮에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서 모두가 곤히 잠든 밤 동안에만 야경꾼처럼 시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공권력의 상징인 경찰이 활동하는 모습을 일컫는다. 또한 수사와 기소가 분리되고, 기소 단계에서 경찰의 부당한 수사를 통제하는 인권옹호 기관으로 검찰이 설치됐다. 헌법재판소가 국가권력에 의한 기본권 제한의 정당성을 가늠하는 “전가(傳家)의 보도(寶刀)’로 활용하는 ‘과잉금지원칙’도 원래는 행정법 영역에서 경찰 작용을 통제하기 위해 고안된 것이다. 주지하듯이 경찰을 뜻하는 영어 ‘police’는 고대 그리스의 도시(정치)를 뜻하는 ‘polis’에서 유래한 단어다. 유럽의 다른 나라들에서도 마찬가지였는데, 독일에서는 중세 후반 무렵부터 ‘policey’라는 단어가 넓게 통용됐다. 우리말로 굳이 옮기자면 ‘치안’(治安) 또는 ‘공안’(公安)이 가장 적합해 보인다. “훌륭한 치안”을 확보하는 게 당시의 정치가 꿈꿔 온 이상형이었다고 한다. 게다가 도시들의 공간적 협소함 때문에 “훌륭한 치안”을 명분으로 앞세워 수많은 법적인 요청과 금지가 강제됐다. 즉 도시 방어를 위한 군대제도, 화재예방, 상하수도 및 건강과 보건위생, 풍속, 근검절약, 신분 계급들 간의 거리 두기 등 시시콜콜한 사항들을 도시의 여러 규율에서 정했다. 일정한 자산이 있어야만 진주 목걸이 몇 개와 모피코트를 가질 수 있다는 규칙을 정한 ‘사치금지법’도 그러했다. 이 ‘policey’는 이후에 ‘행정’(Administration, Verwaltung)이라는 개념이 등장하면서 자리를 내주고 경찰 작용을 뜻하는 것으로 의미가 축소됐다. 우리도 과거 다방에서 대화 중에 정권을 비판하는 말을 꺼냈다가 곧바로 삼청교육대로 끌려갔었다고 알려진 엄혹했던 시절은 ‘경찰국가’와 별반 다를 바 없었다. 1987년 민주화 이후 국면에서도 이른바 ‘명박산성’과 ‘물대포’ 등 경찰의 과잉적인 시위 진압이 문제시되곤 했지만, 그것이 정권의 암묵적인 지시나 명령과 무관하지 않았다고 짐작된다. 또한 현직 경찰의 일탈적인 위법행위가 언론에 자주 보도되는데, 이로써 경찰 내부의 기강 확립과 감찰 기능이 더욱 강화돼야 하지 민주적 통제 운운할 일은 아니다. 지난 정부에서 검경 수사권 조정과 이른바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법 개정이 있고서 경찰의 권한이 확대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검찰공화국’으로 회자되는 요즘에 경찰을 민주적으로 통제하겠다는 발상은 다소 뜨악하다. 민주적 통제를 위해 법률상의 기구인 국가경찰위원회가 이미 설치돼 있고, 민주적 통제라는 것이 본래 국민의 대표기구인 국회의 몫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경찰청에 대한 국정감사를 하는 것은 물론 경찰법에서는 경찰청장과 더불어 치안정감 중에서 유일하게 국가수사본부장을 국회의 탄핵소추 대상으로 정하고 있다. 수년 전에 일본의 아베 정부가 ‘수출 관리’라는 그럴듯한 명분을 앞세워 우리의 반도체산업을 고사시키려 했던 작태를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 마찬가지로 민주적 통제 운운하는 것이 경찰의 중립성과 독립성을 저해하는 경찰 장악 의도로 읽히는 것이 과연 오독(誤讀)일까 싶은 의구심이 든다.
  • 국세청, 소득세 신고 제대로 안 한 유튜버 잡아낸다

    국세청, 소득세 신고 제대로 안 한 유튜버 잡아낸다

    국세청이 유튜버 등 1인 미디어 창작자의 소득세 신고 누락을 세밀히 들여다보기로 했다. 국세청은 22일 세종 국세청 본청에서 열린 전국 세무관서장 회의에서 발표한 국세행정 운영방안에 이런 내용의 추진 과제를 담았다. 국세청은 해외 온라인 플랫폼을 이용해 용역을 제공한 불성실 신고 혐의자, 유튜버 등 1인 미디어 창작자로서 종합소득세 무(과소)신고자 등에 대해 점검을 실시하고 소득 탈루행위를 차단할 방침이다. 또 온라인 플랫폼을 통한 경제 활동이 증가함에 따라 판매·결제 대행 자료를 성실히 제출하도록 안내하는 등 자료 수집을 확대하기로 했다. 과세 자료 수집 금액은 2019년 216조원, 2020년 261조원, 2021년 342조원으로 매년 급증했다. 올해 1분기에만 99조원에 달했다. 국세청은 악의적인 탈세·체납 행위에 대해서도 엄정 대응할 방침을 밝혔다. 특히 반칙·특권 탈세, 반사회적 민생침해 탈세, 지능적 역외탈세, 변칙적 자본거래를 통한 탈세 등 불공정 탈루행위에 강력 대응하기로 했다. 국세청은 지방청 별 ‘체납추적관리팀’을 신설하고, 세무서 8곳에서 ‘체납추적전담반’을 시범운영해 고액·상습 체납자에 대한 추적 활동을 강화한다. 구체적으로 인테리어 업체, 홈트레이닝 업체 등 코로나19 확산으로 막대한 부를 축적하고 호화·사치생활을 누린 탈세혐의자에 대한 검증을 강화한다. 실제 주택 유지보수 공사 전문 건설업체가 동종업체와 담합해 폭리를 취하고, 사주의 주택 신축 비용을 공사 원가로 계상하는 방법으로 탈세한 사례가 국세청에 적발됐다. 아울러 국세청은 디지털 시장의 비정형성·불투명성으로 탈세 위험이 큰 가상자산 거래와 온라인 플랫폼 거래에서 발생하는 신종 탈세 조사에도 나선다. 가상자산을 활용한 기업자금 유출 및 편법증여, 시장 지배력이 있는 온라인 플랫폼 운영 사업자와 이용자의 변칙 탈세에 대한 검증을 강화할 방침이다.
  • ‘탈(脫) 홍콩’ 이민 열풍에 ‘청년 취업 문 열렸다’ 환호한 홍콩 당국

    ‘탈(脫) 홍콩’ 이민 열풍에 ‘청년 취업 문 열렸다’ 환호한 홍콩 당국

    강력한 중국식 제로코로나 정책과 홍콩판 국가안보법을 강행하는 홍콩을 탈출하려는 사례가 잇따라 보고되고 있는 상황에서 홍콩 당국이 ‘이때가 바로 청년 취업자들에게 절호의 취업 기회’라는 전망을 내놓아 비판을 받고있다. 홍콩 매체 더 스탠다드는 최근 이민 열풍 등 홍콩을 떠나는 시민들로 인해 일자리 공석이 증가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홍콩 인사부 한 임원이 “홍콩 청년 취업자들에게 오히려 낙관적인 취업 기회가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고 22일 보도했다. 최근 들어와 홍콩은 국가안보법 시행과 제로코로나 강제, 중국판 애국주의 교육 등의 논란으로 매년 10~20대 인구 수가 크게 감소하는 등 위기감이 고조된 상태다. 전통적으로 홍콩 학교들은 공립학교와 국제학교, 대학교 등을 불문하고 모두 입학 경쟁이 치열했지만, 이제는 오히려 홍콩의 이민 물결 속에서 각 학교가 학생 수 감소로 신음하는 상태다. 하지만 이 같은 상황에 대해 친중적인 목소리를 내 왔던 홍콩 당국과 전문가들은 오히려 청년 취업 기회가 확대됐다는 등의 지나친 낙관론을 내놓는 분위기다. 왓슨 컨설팅 쑨 랩만 이사는 더 스탠다드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홍콩의 청년 취업자들의 취업 성공은 그리 어렵지 않을 것”이라면서 “이민 열풍 등으로 인해 현재 홍콩 일자리에 많은 공석이 생겼고, 청년 취업이 이전과 비교해 분명히 쉬워진 것을 사실이다. 많은 수의 졸업생들이 3~5월 중 취업 시장의 문을 두들길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교사, 간호사, 사회복지사 등의 직군에서는 고용률이 90% 이상 치솟을 것으로 전망됐다. 또, 일부 이 분야 전문가들은 “정부가 경찰력과 출입국 관리부 등을 중심으로 대규모 인력 채용에 나섰기 때문에 공공 부문에서 일자리를 찾는 것도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고 현지 매체들은 전했다. 한편, 이 같은 전망이 잇따라 공개되자 홍콩 누리꾼들은 “실력자들은 다 떠나고 남은 공석에 경험과 경력이 없는 미숙한 사회 초년생들이 들어간다면 그 회사는 이전과 같은 회사라고 볼 수 없다”면서 “아시아 허브로의 기능을 했던 홍콩은 다 옛말이 됐다. 그때의 위상을 홍콩에게 기대하는 것은 사치다”고 우려했다. 
  • 미친 물가에 도시락도 사치… 빈자의 밥상에 건강은 없다

    미친 물가에 도시락도 사치… 빈자의 밥상에 건강은 없다

    식재료 물가가 치솟으면서 기초생활수급자나 쪽방촌 주민 등 저소득층의 밥상이 타격을 받고 있다. 고령에 지병이 있는데도 균형 있는 식단을 꾸리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 때문에 기초생활보장 급여의 기준이 되는 기준중위소득을 인상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서울 강북구에서 기초생활수급을 받는 권오승(64)씨는 하루 점심과 저녁 두 끼만 먹는다. 지난 19일에도 아침을 거른 뒤 편의점 김밥 한 줄과 삼각김밥 한 개, 두유 한 병으로 점심을 때웠다. 권씨는 20일 “물가가 오르기 전에는 그래도 반찬 가짓수가 많은 편의점 도시락을 자주 먹었는데 지금은 부담이 돼서 김밥을 주로 사 먹는다”며 “그마저도 편의점 김밥 한 줄이 2500원으로 올라 1500원짜리 삼각김밥과 빵 등 값싼 종류로 2~3개씩 사 먹을 때가 많다”고 말했다. 당뇨병과 고혈압, 역류성 식도염을 앓는 권씨에게 균형 잡힌 식생활은 필수지만 치솟은 물가에 영양소를 따지는 것은 사치다.통계청이 발표한 지난 6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6.0% 올라 외환위기 이후 23년 만에 최대치로 치솟았다. 그러나 올해 기초생활수급비 지급 기준이 되는 기준중위소득 인상률은 5.02%에 불과하다. 서울 중구 남대문 쪽방촌에 사는 강홍렬(65)씨는 최근 두부전골을 요리하는 횟수가 많아졌다. 평소 단백질 섭취를 위해 계란 프라이를 챙겨 먹었지만 계란값이 오르면서 대신 두부 한 모로 전골을 끓여 2~3일 동안 먹기 때문이다. 당뇨가 심한 강씨는 지난달 다리가 괴사해 수술까지 했지만 한 달 수급비 58만원 중 저축 등을 제외한 18만원으로 식단 관리까지 하기엔 빠듯한 상황이다. 강씨는 “가끔 돼지고기를 먹는 날도 있는데 그런 날엔 한 끼만 먹고 굶는다”며 “식비를 아끼려 요리를 직접 해 먹는데 물가가 너무 올라 배부르게 먹겠다는 생각 자체를 버렸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2월부터 4월 19일까지 기초법바로세우기공동행동(기초법공동행동)이 기초생활보장제도 수급을 받는 25가구를 대상으로 가계부를 조사한 결과 1인 가구의 하루 평균 식비는 8618원에 불과했다. 이 중 9가구는 두 달간 육류를 한 번도 구입하지 않았고 14가구는 생선 등 수산물을, 9가구는 과일을 한 번도 구입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기초법공동행동은 지난 19일 중위기준소득을 결정하는 중앙생활보장위원회 회의장 앞에서 내년도 중위기준소득을 올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성철 빈곤사회연대 사무국장은 “고물가 상황에서 사실상 식비만이 저소득층이 유일하게 줄일 수 있는 비용”이라며 “올해 1인 가구의 기준중위소득이 현실적이지 않은 데다 기준중위소득 인상률이 물가 상승률을 따라잡지 못하는 문제까지 겹쳐 있다”고 지적했다.
  • “밥상물가 고공행진에 ‘건강’부터 포기합니다”…빈곤층의 생존법

    “밥상물가 고공행진에 ‘건강’부터 포기합니다”…빈곤층의 생존법

    고물가에 저소득층 ‘영양’은 사치도시락 포기하고 계란 소비 줄여육류·수산물·과일 구매 안하기도“기초수급비 기준 중위소득 현실화해야”식재료 물가가 치솟으면서 기초생활수급자나 쪽방촌 주민 등 저소득층의 밥상이 타격을 받고 있다. 고령에 지병이 있는데도 균형 있는 식단을 꾸리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 때문에 기초생활보장 급여의 기준이 되는 기준중위소득을 인상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서울 강북구에서 기초생활수급을 받는 권오승(64)씨는 하루 점심과 저녁 두끼만 먹는다. 지난 19일에도 아침을 거른 뒤 편의점 김밥 한 줄과 삼각김밥 한 개, 두유 한 병으로 점심을 때웠다. 권씨는 20일 “물가가 오르기 전에는 그래도 반찬 가짓수가 많은 편의점 도시락을 자주 먹었지만 지금은 부담이 돼서 김밥을 주로 사먹는다”며 “그마저 편의점 김밥 한 줄도 2500원으로 올라 1500원짜리 삼각 김밥과 빵 등 값싼 종류로 2~3개씩 사먹을 때가 많다”고 말했다. 당뇨병과 고혈압, 역류성 식도염을 앓는 권씨에게 균형 잡힌 식생활은 필수지만 치솟은 물가에 영양소를 따지는 것은 사치다. 권씨는 “약을 먹어야 해 매 끼니를 먹어야 하지만 최근 간단히 때울 때가 많아 현기증이 자주 났다”고 덧붙였다. 물가는 무섭게 상승하는 반면 일정한 금액의 기초생활수급비가 지급되다 보니 저소득층은 허리띠를 졸라맬 수밖에 없다. 통계청이 발표한 지난 6월 소비가물가지수는 전년 같은 달보다 6.0% 올라 외환위기 이후 23년 만에 최대치로 치솟았다. 그러나 올해 기초생활수급비 지급 기준이 되는 기준중위소득 인상률은 5.02%에 불과하다. 서울 중구 남대문 쪽방촌에 사는 강홍렬(65)씨는 최근 두부전골을 요리하는 횟수가 많아졌다. 평소 단백질 섭취를 위해 계란 프라이를 챙겨먹었지만 계란 값이 오르면서 계란 대신 두부 한 모로 전골을 끓여 2~3일동안 먹기 때문이다. 당뇨가 심한 강씨는 지난달 다리가 괴사해 수술까지 했지만 한 달 수급비 58만원 중 저축 등을 제외한 18만원으로 식단 관리까지 하기엔 빠듯한 현실이다. 강씨는 “가끔 돼지고기를 먹는 날도 있는데 그런 날엔 한 끼만 먹고 굶는다”며 “식비를 아끼려 요리를 직접 해먹는데 물가가 너무 올라 배부르게 먹겠다는 생각 자체를 버렸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2월부터 4월 19일까지 기초법바로세우기공동행동(기초법공동행동)이 기초생활보장제도 수급을 받는 25가구를 대상으로 가계부 조사를 실시한 결과, 1인 가구의 하루 평균 식비는 8618원에 불과했다. 이 중 9가구는 두 달 간 육류를 한 번도 구입하지 않았고 14가구는 생선 등 수산물을, 9가구는 과일을 한 번도 구입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기초법공동행동은 지난 19일 중위기준소득을 결정하는 중앙생활보장위원회 회의장 앞에서 내년도 중위기준소득을 올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성철 빈곤사회연대 사무국장은 “고물가 상황에서 사실상 식비만이 저소득층이 유일하게 줄일 수 있는 비용”이라며 “올해 1인 가구의 기준중위소득이 현실적이지 않은데다 물가인상률이 기준중위소득 인상률을 따라잡지 못하는 문제까지 겹쳐 있다”고 지적했다.
  • 치솟는 물가에… 車선팅 직접 바꾸고 화장품 만든다

    치솟는 물가에… 車선팅 직접 바꾸고 화장품 만든다

    고물가 시대 지출을 조금이라도 아껴 보려는 소비성향과 개성을 중시하는 세태가 맞물리면서 ‘DIY’(Do it yourself) 등 알뜰 소비행태가 늘고 있다. 과거 DIY가 가구제조 등 일부 영역에만 해당됐다면 이제는 자동차 선팅 필름 교체, 화장품 제조 등 다양한 분야로 퍼져 나가고 있다. 서울 은평구에 사는 이모(58)씨는 최근 자동차 선팅 필름을 직접 교체했다. 이씨는 19일 “선팅을 한 지 오래돼 카센터에 들렀는데 예상보다 높은 가격을 불러 스스로 해 봤다”며 “자동차 DIY 중 가장 어려운 게 선팅 필름 시공이라고 하는데 몇 번 시도 끝에 붙였고 가격도 많이 아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을 개조하는 등 자동차 DIY 노하우를 공유하는 모임도 성행하고 있다. 최근 자동차 외관 필름 시공을 직접 한 김모(38)씨는 “예전 같으면 30만원대에 시공을 할 수 있었는데 40만원대까지 올랐다고 해 인터넷에 올라온 정보를 보고 스스로 필름을 부착했다”면서 “시간은 걸렸지만 재료 값 4만원 정도로 마무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강서구에서 자동차 정비 업체를 운영하는 강모(40)씨는 “환율, 원재료값 상승 등으로 선팅 같은 경우 10~20% 가격이 상승했다”며 “인상분을 반영하면 소비자가 부담을 느낄 테고 가격을 유지하자니 수익률이 지나치게 낮아져 고민 중”이라고 했다. 알뜰소비족의 활동 반경은 자동차 정비 분야에 그치지 않는다. 건강을 챙기는 동시에 돈을 아끼려는 이들은 화장품과 향수도 직접 만들어 쓴다. 문화센터에서 운영하는 ‘화장품 DIY 클래스’ 수강 문의도 늘고 있다. 은평구에 사는 주부 진모(48)씨는 국산 원료로 화장품을 만들어 쓰고 있다. 진씨는 “직접 재료까지 만들어서 화장품을 만들면 방부제를 조절할 수 있고 가격도 아낄 수 있어 일석이조”라고 말했다. 주거공간을 직접 꾸밀 수 있는 도구를 파는 매장인 홈센터에서 각종 도구와 재료를 구입해 집을 꾸미는 사람도 늘고 있다. 셀프 인테리어 커뮤니티에서는 “시공이 어려운 벽지 대신 친환경 페인트를 칠했다”는 등의 정보를 공유하기도 한다. 최근 이사를 한 직장인 이모(31)씨는 “봉 커튼 등 시공이 쉬운 가구를 중심으로 최대한 돈을 쓰지 않고 집을 꾸며 보려고 한다”면서 “단칸방 월세가 100만원이 넘는 상황에서 비싼 가구를 사는 건 사치인 것 같아 직접 인테리어를 하기로 했다”고 했다.
  • 고물가에 자동차 정비도, 화장품 제조도 내가한다…내차도 스스로 뜯는 DIY족들

    고물가에 자동차 정비도, 화장품 제조도 내가한다…내차도 스스로 뜯는 DIY족들

    고물가 시대 DIY 열풍고물가 시대 지출을 조금이라도 아껴보려는 소비성향과 개성을 중시하는 세태가 맞물리면서 ‘DIY’(Do it yourself) 등 알뜰 소비행태가 늘고 있다. 과거 DIY가 가구제조 등 일부 영역에만 해당됐다면 이제는 자동차 선팅 필름 교체, 화장품 제조 등 다양한 분야로 퍼져 나가고 있다. 서울 은평구에 사는 이모(58)씨는 최근 자동차 선팅 필름을 직접 교체했다. 이씨는 19일 “선팅을 한 지 오래 돼 카센터에 들렀는데 예상보다 높은 가격을 불러 스스로 해봤다”며 “자동차 DIY 중 가장 어려운 게 선팅 필름 시공이라고 하는데 몇 번 시도 끝에 붙였고 가격도 많이 아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을 개조하는 등 자동차 DIY 노하우를 공유하는 모임도 성행하고 있다. 최근 자동차 외관 필름 시공을 직접 한 김모(38)씨는 “예전 같으면 30만원대에 시공을 할 수 있었는데 40만원대까지 올랐다고 해 인터넷에 올라온 정보를 보고 스스로 필름을 부착했다”면서 “시간은 걸렸지만 재료 값 4만원 정도로 마무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강서구에서 자동차 정비 업체를 운영하는 강모(40)씨는 “환율, 원재료값 상승 등으로 선팅 같은 경우 10~20% 가격이 상승했다”며 “인상분을 반영하면 소비자가 부담을 느낄테고 가격을 유지하자니 수익률이 지나치게 낮아져 고민 중”이라고 했다. 알뜰소비족의 활동 반경은 자동차 정비 분야에 그치지 않는다. 건강을 챙기는 동시에 돈을 아끼려는 이들은 화장품과 향수도 직접 만들어 쓴다. 문화센터에서 운영하는 ‘화장품 DIY 클래스’ 수강 문의도 늘고 있다. 은평구에 사는 주부 진모(48)씨는 국산 원료로 화장품을 만들고 쓰고 있다. 진씨는 “직접 재료까지 만들어서 화장품을 만들면 방부제를 조절할 수 있고 가격도 아낄 수 있어 일석이조”라고 말했다. 주거공간을 직접 꾸밀 수 있는 도구를 파는 매장인 홈센터에서 각종 도구와 재료를 구입해 집을 꾸미는 사람도 늘고 있다. 셀프 인테리어 커뮤니티에서는 “시공이 어려운 벽지 대신 친환경 페인트를 칠했다”는 등의 정보를 공유하기도 한다. 최근 이사를 한 직장인 이모(31)씨는 “봉 커튼 등 시공이 쉬운 가구를 중심으로 최대한 돈을 쓰지 않고 집을 꾸며보려고 한다”면서 “단칸방 월세가 100만원이 넘는 상황에서 비싼 가구를 사는 건 사치인 것 같아 직접 인테리어를 하기로 했다”라고 했다.
  • 이재명 “대통령실 사적 채용, 청년들에 큰 좌절” 직격탄

    이재명 “대통령실 사적 채용, 청년들에 큰 좌절” 직격탄

    대선 패배 넉달 만에 거대 야당 대표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의원이 당권 도전 행보 첫날인 18일 곧바로 윤석열 정부에 직격탄을 날렸다. 이 의원은 연세대 청소노동자들과의 간담회 뒤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실 사적 채용’ 논란과 관련해 “취업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도전하는 우리 젊은이들에게 큰 좌절감을 준 것”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의 국정조사 요구에 대해선 “당 지도부에 맡겨 놓고 기다려 보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 의원은 현재 최저임금 수준인 시급을 400원 더 올려 달라며 학교 측과 투쟁하고 있는 연세대 청소노동자들에게 “최소한의 인간다운 대우와 처우, 보상을 받을 수 있어야 한다”며 “최저임금은 그것만 주라는 게 아니라 반드시 그 이상을 주라는 최저선”이라고 했다.앞서 이 의원은 이날 아침 서울 국립현충원에 있는 김대중(DJ)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했다. 방명록엔 DJ의 어록을 인용해 “상인적 현실감각과 서생적 문제의식으로 강하고 유능한 민주당을 만들겠다”고 적었다. 이 의원은 참배 후 기자들과 만나 “김대중 대통령께선 통합 정신으로 유능함을 증명해 수평적 정권 교체라는 큰 역사를 만들어 냈다”며 “개인적으로 정말 닮고 싶은 근현대사의 위대한 지도자”라고 했다. 이와 관련해 정치권 관계자는 “당대표 선거 최대 표밭인 호남 유권자를 겨냥한 측면도 있어 보인다”고 했다. 전당대회 후보 등록 마감일인 이날 총 8명이 당대표 후보로 등록한 가운데 ‘어대명’(어차피 민주당 대표는 이재명) 기류를 깨기 위해 나머지 후보들은 이 의원의 ‘사법 리스크’를 가차없이 공격하고 나섰다. 설훈 의원은 CBS 라디오에서 “이 의원이 당대표가 되면 분열이 일어날 것”이라며 “(이 의원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은) 누가 봐도 누군가 대납했을 것이라고 보는 것이 상식이고, 대장동을 봐도 지금 구속돼 있는 사람들이 다 자신의 측근 중 측근들”이라고 했다. 조응천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당대표가 수사 대상이 되면 당이 민생에 전념하는 것 자체가 사치로 치부될 것”이라고 했다. 이 의원의 전대 출마를 반대해 온 이원욱 의원은 BBS 라디오에서 “책임 회피를 하지 않기 위해 출마했다고 하는데 말장난에 불과하다”고 했다. 호남 대표로 최고위원에 도전한 송갑석 의원은 광주시의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민들의 (민주당에 대한) 아픈 지적이 ‘내로남불’인데, 이 의원의 당대표 출마가 오버랩되는 게 있다”고 했다.
  • 당대표 출마하자마자 尹정부 직격탄 날린 이재명 “사적 채용 논란, 젊은이에 좌절감”

    당대표 출마하자마자 尹정부 직격탄 날린 이재명 “사적 채용 논란, 젊은이에 좌절감”

    대선 패배 넉달 만에 거대 야당 대표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의원이 당권 도전 행보 첫날인 18일 곧바로 윤석열 정부에 직격탄을 날렸다. 이 의원은 연세대 청소노동자들과의 간담회 뒤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실 사적 채용’ 논란과 관련해 “취업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도전하는 우리 젊은이들에게 큰 좌절감을 준 것”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의 국정조사 요구에 대해선 “당 지도부에 맡겨 놓고 기다려보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 의원은 현재 최저임금 수준인 시급을 400원 더 올려달라며 학교 측과 투쟁하고 있는 연세대 청소노동자들에게는 “최소한의 인간다운 대우와 처우, 보상을 받을 수 있어야 한다”며 “최저임금은 그것만 주라는 게 아니라 반드시 그 이상을 주라는 최저선”이라고 했다. 앞서 이 의원은 이날 아침 서울 국립현충원의 김대중(DJ)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했다. 방명록엔 DJ의 어록을 인용, “상인적 현실감각과 서생적 문제의식으로 강하고 유능한 민주당을 만들겠다”고 적었다. 이 의원은 참배 후 기자들과 만나 “김대중 대통령께선 통합 정신으로 유능함을 증명해 수평적 정권 교체라는 큰 역사를 만들어냈다”며 “개인적으로 정말 닮고 싶은 근현대사의 위대한 지도자”라고 했다. 이와 관련, 정치권 관계자는 “당대표 선거 최대 표밭인 호남 유권자를 겨냥한 측면도 있어 보인다”고 했다. 전당대회 후보 등록 마감일인 이날 총 8명이 당대표 후보로 등록한 가운데 ‘어대명’(어차피 민주당 대표는 이재명) 기류를 깨기 위해 나머지 후보들은 이 의원의 아킬레스건인 ‘사법 리스크’를 가차없이 공격하고 나섰다. 설훈 의원은 CBS에서 “이 의원이 당 대표가 되면 분열이 일어날 것”이라며 “(이 의원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은) 누가 봐도 누군가 대납했을 것이라고 보는 것이 상식이고, 대장동을 봐도 지금 구속돼 있는 사람들이 다 자신의 측근 중 측근들”이라고 했다. 조응천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당 대표가 수사대상이 되면 당이 민생에 전념하는 것 자체가 사치로 치부될 것”이라고 했다. 이 의원의 전대 출마를 반대해 온 이원욱 의원은 BBS에서 “책임 회피를 하지 않기 위해 출마했다고 하는데 말장난에 불과하다”고 했다. 호남 대표로 최고위원에 도전한 송갑석 의원은 광주시의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민들의 (민주당에 대한) 아픈 지적이 ‘내로남불’인데, 이 의원의 당 대표 출마가 오버랩되는 게 있다”고 했다.
  • “결혼하면 700만원 줍니다”…‘돌싱’도 가능한 정착지원금

    “결혼하면 700만원 줍니다”…‘돌싱’도 가능한 정착지원금

    농촌 지역의 인구 소멸 위기가 가속화 하면서 전국적으로도 30여 개 지자체가 결혼에 따른 부담을 덜어주고 안정적 지역정착을 돕자는 취지로 정착지원금을 지급하고 있다. 충남 부여군은 현재 ‘부여군 인구 증가 등을 위한 지원 조례’를 통해 결혼정착지원금으로 700만원을 주고 있다. 가족관계등록법에 따라 혼인신고를 하고 부여군에 주민등록을 둔 만 18세 이상 49세 이하 부부를 대상으로 3회에 걸쳐 지역화폐로 나눠 지급하는 내용이다. 1차 지원금은 혼인신고 후 1년 경과 시 200만 원, 2차는 최초 신청일로부터 1년 경과 후 200만 원, 3차는 최초 신청일로부터 2년 경과 후 300만 원을 받을 수 있다. 부부 중 1명만 부여군에 주민등록을 둔 경우 나머지 배우자가 혼인신고일 이후 30일 이내 부여군으로 전입하면 지원받을 수 있다. 재혼 부부도 지원하지만, 이혼한 부부가 재결합한 경우는 제외된다. 다문화 가족도 국적 취득 후 주민등록을 한 경우 신청이 가능하다. 대표적인 인구 소멸지역으로 꼽히는 부여군의 지난해 기준 혼인 건수는 149건으로 2015년 264건과 비교해 약 44%나 줄었다. 군 관계자는 “결혼정착지원금 지급으로 결혼에 조금이라도 긍정적인 여건이 만들어지고 혼인 부부가 부여에 정착하는 기반을 조성하는 데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고 소개했다. 청양군은 2018년 결혼장려금으로 500만 원과 입양축하금으로 300만 원을 지원하는 내용을 담은 관련 조례를 공포했다. 그 해 신혼부부 15쌍이 미혼남녀 결혼장려금을 받았다. 태안군과 예산군도 이와 비슷한 결혼장려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인구는 계속 줄고 있다. 괴산군은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인구를 늘리기 위해 국제결혼을 한 57쌍의 부부에게 결혼비용으로 2억 8500만 원을 지원했다. 전문가들은 지원금은 단기적인 효과만 있을 뿐 장기적으로 인구를 늘리기 위해서는 주거는 물론 의료와 돌봄 같은 지원이 복합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한다.미혼남녀 61% “결혼은 사치” 혼인율 감소는 농촌 지역을 넘은 국가적인 현상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1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1월 혼인 건수는 1만4753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4%(-1527건) 감소했다. 동월 기준으로 1981년 통계 작성 이래 최저 수준이다. 혼인율 감소는 출산율 감소로 이어져 국가 경쟁력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지표다. 미혼남녀 61%가 ‘결혼은 사치’라고 느낀 적이 있다는 설문조사는 낮은 혼인 건수의 이유를 보여준다. 결혼정보회사 듀오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현실 속 결혼’을 주제로 미혼남녀 총 500명(남성 250명·여성 25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미혼남녀 61%가 ‘결혼은 사치’라고 느낀 적 있었다고 답했다. 이 가운데 남성은 50.4%, 여성은 71.6%로 조사됐다. 결혼이 사치라고 느낀 이들은 그 이유로 ‘경제적 이유’(남 83.3%·여 62%)를 가장 많이 꼽았다. 경제적 측면에서 결혼에 관한 가장 사치스런 바람으로 남성은 ‘부부 명의 집 마련’(24.8%), 여성은 ‘자녀 셋 이상 양육’(20%)을 꼽았다. 이어 남성은 ‘대출기관, 부모님 도움 없이 결혼’(18%), ‘자녀 셋 이상 양육’(16.4%), 여성은 ‘부부 명의 집 마련’(19.6%), ‘대출기관, 부모님 도움 없이 결혼’(17.2%) 순이었다. 부부 2인이 살아가는 데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한 달 최저생계비는 평균 241만원으로, 2021년 법원 인정 2인 가족 최저생계비 185만원보다 56만원 많았다. 성별로 보면 남성은 약 243만원, 여성은 약 239만원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부부 간 경제적 갈등이 없기 위한 한 달 최저생활비는 평균 298만원이었다. 성별로 보면 남성은 약 300만원, 여성은 약 297만원이라 답했다. 제한된 소득 내에서 결혼 생활에 경제적 갈등이 있을 경우 남녀 모두 ‘자녀 출산’(남 42.4%, 여 63.2%, 중복응답)을 포기하겠다고 답했다. 2014년에는 ‘자녀 출산’을 포기하겠다는 남성은 9.4%, 여성은 15.5%에 불과했다. 이어 남성은 ‘가족 외 인간관계’(40.8%), ‘본인의 외모 및 스타일’(32%), 여성은 ‘가족 외 인간관계’(33.6%), ‘본인의 내적 자기계발’(26.4%)을 꼽았다.
  • “우리 굶는 동안 넌 사치했구나” 분노한 시위대 스리랑카 대통령 관저 습격

    “우리 굶는 동안 넌 사치했구나” 분노한 시위대 스리랑카 대통령 관저 습격

    약 20년간 형 마힌다 라자팍사 전 총리 등 가족과 함께 스리랑카를 쥐고 흔들었던 고타바야 라자팍사 대통령이 9일 밤(현지시간) 전격 사임 의사를 밝혔다. ‘최악의 경제난’을 부른 정권에 분노한 10만명의 국민이 수도 콜롬보를 가득 채우고 ‘정권 퇴진’을 요구하는 수천명의 시위대가 대통령 집무실, 관저와 총리 사저까지 점거한 지 하루 만에 백기를 든 것이다. 마힌다 야파 아베이와르데나 스리랑카 국회의장은 이날 TV 성명을 통해 라자팍사 대통령이 오는 13일 대통령직에서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전해 왔다고 밝혔다. 최루탄 쏘는 경찰 뚫고 대통령 관저 습격 최루탄을 쏴대는 경찰 장벽을 뚫고 대통령 관저 등을 습격한 시위대와 각 정당 대표의 퇴진 요구를 더는 버티지 못한 것이다. 특히 관저를 점거한 시위대는 시민들의 비참한 생활고와 극명한 대조를 이루는 호화로운 관저에서 마치 분풀이하듯 물건을 훔치고, 부엌에서 카레 요리를 하고, 침대와 소파에 눕고, 야외 수영장에 뛰어들기도 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이날 보도했다. 시위에 참가했던 다누는 “우리가 고통받는 동안 납세자의 돈으로 그가 어떻게 삶을 즐겼는지 눈으로 확인했다”면서 “대통령은 도둑”이라고 비난했다. 다른 시위 참가자인 루키 페르난도는 “살아 있는 정권을 심판한 최대 규모의 민중 봉기”라고 말했다. 가디언은 “역사적인 승리”라고 평가했다. 학교 문닫고 수술 연기 국가 사실상 마비 시민들이 거리로 나선 가장 큰 이유는 ‘경제붕괴’ 탓이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최근 스리랑카에서는 모든 휘발유 판매가 중단됐고, 학교는 문을 닫았으며, 약물과 장비 부족으로 수술은 연기되거나 취소되는 등 국가가 사실상 마비 상태에 빠졌다. 연료가 없어 농산물은 운송 길이 막혔고 사람들은 차 없이 걸어다니고 있다. 유엔은 스리랑카 국민 25% 이상이 식량 부족 위기를 겪고 있다고 경고했다. 지난달 스리랑카의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기보다 54.6% 급등했다.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주력 산업인 관광산업이 무너지고 지나친 감세 등 재정 정책 실패까지 겹치며 스리랑카는 지난 5월 18일 공식적인 디폴트(국가부도)를 선언했다. 현재 라자팍사 대통령은 군 보호 아래 도피한 상태다. 아베이와르데나 국회의장은 이날 각 정당 대표에 의해 임시 대통령으로 추대됐다. 지난 5월 취임한 라닐 위크레마싱헤 총리도 이날 자택이 불타기 직전 사임했다. 정당 지도부는 임시 거국 정부 구성 및 선거 일정 등을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다. 세계1위 경제대국 미국도 ‘기술적 경기후퇴’ 전망 한편 ‘세계 1위 경제 대국’인 미국 경제 전망이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 10일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이 산출하는 ‘국내총생산(GDP) 나우’에 따르면 미국의 2분기 GDP 성장률 전망치(전기 대비·연율 환산 기준)는 8일 현재 -1.2%로 추정됐다. 1분기(-1.6%)에 이어 2개 분기 연속 성장률 마이너스를 기록, 통상 ‘기술적 경기후퇴’에 접어들 것이란 예측이 힘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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