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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직자숙정,투기ㆍ호화생활 내사 여파/호텔ㆍ골프장 “발걸음 주춤”

    ◎예약 잇단 취소… 업소마다 울상/조촐한 전문음식점은 때아닌 호황 공직자에 대한 사정활동이 강화된 이후 고급호텔과 고급술집ㆍ음식점등 사치성 유흥업소와 골프장 등을 찾는 공직자들의 발길이 크게 줄어들고 있다. 이 때문에 광화문ㆍ과천등 관공서주변이나 강남 유흥가일대에서는 호화스러운 고급술집이나 음식점 대신 규모가 작은 한식집 또는 전문음식점 등에서 간단한 식사만하고 헤어지는 사례가 늘고 있다. 30여개의 크고 작은 방이있는 서울 서초구 서초동 M룸살롱의 경우 손님의 50%가량이 공무원ㆍ사회지도층 인사들이었으나 최근에는 하루에 한 건 정도 이같은 손님이 찾을 뿐 발길이 끊어졌다는 것이다. 성북구 성북동 초대형 D음식점에서는 평소 대형룸6개를 포함,30여개의 방에 저녁시간이면 80%정도 손님이 들었으나 최근들어 10%가량 줄어 들었다. 종로구 익선동 O관광요정의 경우 공직자접대 20%,외국관광객 80%정도의 비율로 손님이 들었으나 최근에는 전적으로 외국관광객들에게만 의존하고 있다. 용산구 이태원동 D중국음식점 영업부장이신일씨(45)는 『지난달까지만 해도 정치인이나 고급공무원들이 하루 3∼4팀 정도 이곳을 찾았으나 이달들어서는 거의 없는 실정』이라면서 『최근 정부의 과소비 사치풍조 추방운동 때문에 공직자나 사회지도층 인사들이 호화업소출입을 자제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신라호텔에서는 지난달 모두 10건의 공직자들이 참석하는 대형 연회가 있었으나 이달들어서는 단 한건도 열리지 않았고 예약도 없는 실정이다. 힐튼호텔 연회장도 이달중순 현재 50여건의 크고 작은 연회예약이 들어와 있으나 공직자들이 예약했던 것은 거의 취소됐다. 이 호텔직원 최모씨(27ㆍ여)는 『일부 공직자들은 자신의 이름으로 예약한 파티계획을 취소하고 있으며 가족모임등 불가피한 경우에만 예약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초순 문을 연 성북구 종암동 M호텔은 다소 가격이 싼 장점을 내세워 각종 접대모임이나 연회등을 잔뜩 기대했었으나 공직자들이나 지도층들이 전혀 찾지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 경기도 성남시에 있는 N컨트리 구락부의 경우 휴일 평균 고객80∼90팀 가운데 10여팀 정도는 공무원들이 끼어 있었으나 최근에는 거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다. 이곳의 영업대리 유호동씨(34)는 『공무원들이 출입을 자제하다 보니 자연히 이들을 접대하기 위한 손님들도 줄고 있다』면서 『이때문에 일반골프객들의 예약이 예전보다 훨씬 쉬워졌다』고 말했다. 경기도 고양군 원당읍 H컨트리클럽의 경우 휴일이면 평균 5백20∼5백30명정도 내장객이 있었으나 최근에는 3백90명 안팎에 그치고 있다. 이처럼 공직자및 관련인사들의 호화업소출입이 줄면서 한식ㆍ일식ㆍ양식등 조용하고 아담한 전문음식점들이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호황아닌 호황을 누리고 있다. 강남구 삼성동 B레스토랑지배인 김모씨(41)는 『최근 호화스러운 곳보다는 조용한 분위기를 맛볼 수 있는 업소들이 오히려 영업이 잘되고 있다』면서 『이같은 고객들의 취향에 맞게 이달초부터 내부수리를 한뒤 아담하고 실속있게 꾸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 수입가표시 40개품목 추가/새달 10일부터

    ◎공장도가표시도 16종 늘려 정부는 현재 남녀 기성복 시계 등 9개 수입품에 대해 실시하고 있는 수입원가표시제를 49개 품목으로 확대,6월10일부터 실시키로 했다. 또 공장도가격 표시대상상품목도 골프채 타일 도자기커피셋트 등 16개 품목을 추가,모두 61개 품목으로 늘리기로 했다. 11일 상공부가 개정고시한 가격표시제 실시 요령에 따르면 TV 냉장고 세탁기 전축 골프채 등 40개 품목을 수입원가표시 대상품목으로 추가,이들 품목이 원가의 몇배나되는 가격으로 팔리고 있는 가를 소비자들에게 알려 주기로 했다. 이들 품목은 45개 공장도 가격표시 대상품목중 설탕 조미료 가습기 선풍기 등 생활필수품이거나 수입실적이 미미해 수입원가표시의 실익이 없는 품목 12개를 뺀 모든 품목과 골프채 목제침대 등 사치품으로 간주되는 16개 품목들로 선정했다. 또 현재 실시되고 있는 품목중 전축은 뮤직센터에서 모든 전축으로,피아노는 어프라이트 그랜드 등 2종류에서 디지틀피아노까지로 확대되고 전동페달차(장난감)는 비행기 배모형 등이 추가됐다. 이번조치에 따라 시장 군수 구청장은 수입가격표시제품으로 새로 지정된 품목에 대해 이달말까지 가격표시 의무자를 지정하고 새로 지정된 가격표시 의무자는 7월1일부터,기존 표시의무자는 6월10일부터 새 품목에 대해 수입원가를 표시해야 한다.
  • 청와대 「특명사정반」 가동의 뜻

    ◎“윗물부터 정화”… 사회기강 쇄신의 “메스”/공직자ㆍ지도층 공사비위에 철퇴/권력비호ㆍ재벌로비등 압력 차단/각부처 54명으로 구성… 연말까지 시한부 운용 공직기강확립의 「시퍼런 칼」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노태우대통령의 특명에 의해 청와대에 사정ㆍ감사ㆍ수사1급 베테랑 54명으로 구성된 매머드 「특명사정반」이 11일부터 금년말까지 시한부로 본격활동에 나섰기 때문이다. 이번 특명사정반은 지금까지의 사정활동과는 기본적으로 그 성격을 달리하고 있다. 6공들어 사정활동의 방향은 해당부처등 내각에 사정업무를 부여,자율적으로 추진되도록 하고 청와대는 이들 부처간의 사정기능을 조정하고 주요공직자의 복무점검을 중심으로 예방차원에서 활동을 벌여왔다. 그러나 청와대는 최근 「총체적 난국」 상황과 관련,노대통령이 금년말까지 정치 경제 사회전반에 걸쳐 안정을 이룩하겠다고 국민에게 약속한 5ㆍ7특별담화의 후속대책을 차질없이 추진하기 위해서는 우선 공직사회의 분위기를 쇄신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특히 노대통령이 국정의전면에 나서서 일일이 챙기겠다고 밝힘에 따라 청와대가 갖고 있는 통치사정활동도 이에 발맞추어 민정수석비서관이 정부의 핵심사정활동을 직접 장악,예방사정에 머물지 않고 처벌사정까지 강력히 집행할 필요성이 대두된 것이다. 청와대참모들은 「난국」의 원인을 다각적으로 분석한 결과 경제적 요인 뿐만 아니라 경제외적인 요인이 더 많이 작용했고 그 가운데는 사회전반의 기강해이가 큰 몫을 차지하고 있다고 분석,이를 바로잡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공직기강확립이 필요불가결하다고 보았다. 이번 특명사정반의 가동은 연말까지로 된 난국타개시한에 비쳐 통상적인 사정활동으로는 분위기 쇄신의 실효성이 의문시 된다고 보고 통치차원의 사정이 어떤 것인가를 본때를 보여주겠다는 것이다. 즉 시한부 비상정국운영에 대한 통치권자의 강력한 실천의지를 특명사정반활동을 통해 가시화시켜 주고 공직사회의 기강확립이 사회전반으로 확산되어 나가야 국민공감대도 형성된다고 본 것이다. 또 특별담화에서 제시된 ▲단호하고 엄정한 법집행 ▲부동산투기근절의 과감한 실천에 따른 정부의 후속대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예상될 수 있는 권력의 비호나 재벌ㆍ대기업의 로비 등 「외부압력」을 차단하기 위해서도 통치차원의 과감한 사정활동을 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정구영민정수석비서관이 직접 관장하는 이 특명사정반은 김영일사정비서관을 반장으로 하고 청와대민정비서실 사정요원과 국무총리 4행정조정실ㆍ치안본부조사과ㆍ감사원 5국직원 54명을 반원으로 하고 있다. 특명사정반은 총괄조ㆍ1ㆍ2ㆍ3조 등 4개조로 나뉘어 있고 총괄조는 기획ㆍ종합업무를 다루며 1조는 기업부동산부문을,2조는 공직기강,3조는 사회지도층을 대상으로 활동을 벌인다. 특명사정반은 이같이 통상의 사정활동범위보다 훨씬 광범위하며 특히 부동산투기,각종 개발계획누설,청탁은 물론 공직자의 직무관련비리,공사생활의 문란,그리고 사회지도급인사의 과소비,호화사치생활 등도 은밀히 내사하게 된다. 이 특명사정반은 사정ㆍ감사ㆍ수사기능을 다함께 갖고 있기 때문에 비위나 비리사실이 적발될 경우 인사조치등 행정적 문책은물론 지위고하를 가리지 않고 형사처벌사항에 대해서는 지체없이 사법조치를 취할 계획이다. 기업의 비업무용,과다 부동산처분과 부동산투기문제에 대해서 이미 청와대 경제수석비서관을 반장으로 해서 구성,활동중인 「부동산대책 특별점검반」과 유기적인 업무협조,지원체제를 갖춰 주로 기업이 부동산처분이나 투기적발의 장애요인을 제거해 나갈 것으로 알려졌다. 특정기업이 과다부동산을 위장처분하거나 처분을 지연시킬 경우 국세청을 통한 세무사찰 수단까지 동원하여 그 기업의 반사회적 행태를 공개하는 것은 물론 국민경제적 차원에서 도태시키는 한이 있더라도 부동산투기문제를 뿌리뽑겠다는 것이다. 특명사정반의 활동가운데 주목되는 것은 사회지도급 인사들의 비위나 비리,향락생활 등 지탄사례를 집중내사한다는 것인데 그 대상은 주로 여야국회의원,정부투자기관장,각종 사회단체장 등을 겨냥하고 있는 것 같다. 청와대사정당국은 이미 작년부터 두차례에 걸쳐 정부내 사정요원들을 투입해 3급이상 9백80명의 고위공직자의 복무상황과 공사생활을 내사했기 때문에 공직기강확립에 필요한 1차자료는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위사정관계자는 특명사정반 가동과 ▲이병선한일은행장의 해임(재벌기업의 부동산매입 사후승인) ▲차부근총무처총무국장의 의원면직(공무원의 품위실추)에 이은 ▲서병기서울지방국토관리청장의 의원면직(직무상 비위)조치와 ▲상습투기꾼 1백68명 명단 공개는 기본적으로 사회전반의 기강확립이라는 면에서 맥락을 같이 하고 있다면서 일벌백계의 효과를 얻기 위해 비위,비리가 적발된 자에 대해서는 가차 없는 행정적 사법적 제재조치가 가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특명사정반의 활동이 가속화되면 6공출범후 가장 광범위하고 강도높은 사정활동이 국민의 피부에 와 닿을 것으로 기대되지만 자칫 기업신용에 대한 비밀이나 개인의 프라이버시가 불필요하게 공개되거나 침해되는 일이 없도록 그 활동에 각별한 신중성이 요청된다. 특명사정반이 그야말로 통치권자의 특명에 의해 우리사회에 만연된 기강해이,과소비,향락풍조를 뿌리뽑는 「고단위 처방」으로서의 약효를 나타내기 위해서는 그 활동방식이나 사정결과가 국민의 공감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 공직자비리ㆍ지도층투기등 내사 「청와대 특명사정반」 가동

    ◎사치등 반사회적 사례 수집/적발땐 명단공개… 지위고하막론 엄단/서울지방 국토관리청장도 면직 노태우대통령은 11일 부동산투기근절등 난국극복을 위한 5ㆍ7특별담화의 후속대책을 차질없이 추진하기 위해서 공직기강 쇄신이 급선무라고 판단,청와대에 「특명사정반」을 설치,이날부터 가동하라고 지시했다. 청와대는 이에따라 노대통령이 난국타개의 시한으로 약속한 금년말까지 한시적으로 정구영민정수석비서관이 직접 지휘하는 특명사정반을 구성,▲부동산투기 억제대책추진의 장애요인제거 ▲공직기강점검및 비리내사 ▲사회지도급인사의 부동산투기,과소비,호화ㆍ사치생활사례수집활동에 착수했다. 특명사정반은 김영일사정비서관을 반장으로 하고 청와대민정비서실 사정요원과 국무총리실 4행정조정관실ㆍ치안본부조사과ㆍ감사원5국직원 등 54명으로 구성되어 감사ㆍ수사ㆍ사정의 포괄적 기능을 수행한다. 이 특명사정반의 활동개시로 6공들어 가장 광범위하고 강도높은 통치권 행사차원의 사정활동이 수행될 것으로 알려졌으며 여기에서 적발되는 비리,비위공직자,반사회적 기업인,지탄을 받을 만한 지도급인사에 대해서는 그 명단을 공개하는 것은 물론 인사조치 등 행정적 문책과 형사처벌 등 모든 제재조치를 취할 방침이다. 청와대의 고위 사정관계자는 이날 특명사정반의 활동과 관련,『부동산 투기분야에 대해서는 이미 청와대에 발족된 「부동산대책 특별점검반」과 유기적인 협조는 물론 국세청,은행감독원의 관계자료를 받아 투기억제대책추진의 장애요인을 제거하고 신고누락ㆍ불공정처리ㆍ청탁을 배제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하고 『공직기강점검은 각종 개발계획의 누설,부동산투기및 방조사례를 적발하고 직무관련비리,공사생활문란여부를 내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회지도급 인사에 대한 내사의 대상이 구체적으로 어떤 범위인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으나 여야국회의원ㆍ정부투자ㆍ재투자기관장ㆍ사회단체장 등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정부는 이병선한일은행장을 해임하고 차부근총무처총무국장을 의원면직시킨 데 이어 이날 직무상 비리와 관련된 서병기서울지방국토관리청장을의원면직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 국민들의 마음가짐(난국극복의 길:4 끝)

    ◎“위기 초래한건 공동책임” 인식이 중요/“나만 잘살면 그만”이기심부터 버려야/한탕주의 청산… 도덕성 회복에 힘쓸때 우리사회를 인체에 비유한다면 이른바 「총체적 난국」이라는 것은 「전신질환」을 앓고 있다는 말이 된다. 그리고 이 병은 6ㆍ29이후부터 시작된 질환이며 그 원인은 급진주의ㆍ흑백논리ㆍ패배주의 및 과도한 욕구 등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이 많은 사람들의 분석이다. 따라서 이같은 사회병리현상을 이 시점에서 손쓰지 않고 방치하면 영원히 치유할 수 없는 고질병이 되고 자칫 환자의 생명까지 위협하게 될 것이므로 정부당국은 물론 사회구성원 모두가 지혜를 모아 치유하자는 것이 노태우대통령의 「5ㆍ7특별시국담화」에 담긴 뜻으로 볼 수 있다. 지금과 같은 위기상황에 처하게 된 원인은 물론 정치권의 무능과 부의 재분배정책 등 경제정책 실패에 1차적인 책임이 있으며 정부당국도 이를 솔직히 시인하고 있다. 그러나 또 한편으로는 우리사회전반에 퍼져있는 이기주의ㆍ불신풍조ㆍ한탕주의 등 민주화ㆍ자율화에 역행하는 많은 역기능적인 행태가 서로 상승작용을 하여 사태를 더욱 악화시켰다는 사실도 부인할 수 없다. 6ㆍ29선언이후 봇물터지듯 한꺼번에 분출된 근로자들의 과도한 욕구및 각종 이익단체ㆍ집단들의 자신만을 생각하는 요구와 일부 시민들의 과소비성향,부동산 투기행위,법질서 훼손행위가 「위기국면」을 부채질한 또다른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자유경제체제를 떠받들고 있는 두 개의 큰 기둥이 노와 사라고 볼 때 근로자와 사용자는 국가경제발전을 책임진 공동운명체이지 서로 대립하고 갈등하는 「투쟁」관계일 수는 없다. 그러나 최근 우리사회의 가장 큰 이슈가 되고 있는 산업현장에서의 노사분규 양상을 보면 처음에는 대부분 임금인상ㆍ복지개선요구등 극히 정석적인 노사문제 제기에서 시작되었다가 서로의 과도한 주장만을 되풀이하는 비타협ㆍ비협상 국면에 빠지고 곧바로 파업ㆍ농성ㆍ파괴ㆍ방화 등의 극단적인 방향으로 치달아 급기야는 공권력이 투입되는 파국을 되풀이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노동운동의 전반적인 흐름이 자체의 순수한 목표달성이라는궤도에서 일탈,노노연대ㆍ노학연대라는 방법을 통해 소위 「정치투쟁」으로 변형됨으로써 결국 대다수 근로자들에게 불이익을 가져다주는 파행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안정국면에 들어섰던 노사분규양상이 최근 KBS및 현대중공업사태와 「전노협」등 급진노동세력의 연대파업기도로 한꺼번에 동요되는 현상을 보인 것도 노사문제가 순전히 각 단위 사업장에서의 근로자와 사용자간의 마찰 때문만이 아니라는 사실을 반증하는 것이다. 올들어 현재까지 노사분규발생건수는 모두 1백21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8백65건에 비해 86%나 감소했고 노사분규의 선행지표인 쟁의발생 신고건수도 5백4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천5백38건보다 76%나 줄어들었는데도 현대중공업사태에서 보듯 파업농성 상황은 오히려 과격화ㆍ장기화하고 동조파업행위가 잇따른 것은 당초의 합법투쟁으로 전환되고 있음을 말해준다. 산업현장에서의 과도한 욕구분출이 노사분규해결에 큰 저해 요인이 되고 있듯 우리사회 전반에 걸친 이러한 「탐욕」분출 현상은 얼마든지 찾아볼 수 있다. 가장 손쉬운 예는 대기업들의 비정상적인 재테크닉 추구 현상으로 인한 비업무용 부동산매입행위에서부터 복부인들의 땅투기ㆍ아파트투기 행위에 이르기까지 사회정의나 체면,도덕심은 뒷전으로하고 우선 한탕주의로 돈을 모으고 나만 잘살면 된다는 극도의 이기주의가 만연하고 있다. 터무니없이 전세금을 올려 불쌍한 이웃을 울리고 법망을 교묘히 피해 재산을 모은뒤 정직하고 착실하게 살고 있는 서민과 이웃을 우습게 보며 흥청망청 과소비를 일삼는 그릇된 풍조가 가시지 않는한 정치적인 민주화나 자율화의 길은 더욱 멀어질 것임에 틀림없다. 또한 각종 이익단체나 집단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나면서 저마다 자기의 주의ㆍ주장만을 목청껏 외쳐대고 이성적인 해결책보다는 시위ㆍ농성 등의 집단행동이나 어거지방법을 통해 목적을 달성하려는 사람들이 곳곳에 몰려 있는한 총체적인 위기를 벗어나려는 많은 사람들의 노력은 허사가 될 수밖에 없다. 이밖에도 지난해 12월부터 과소비풍조 일소를 위해 심야 유흥업소 영업시간이 제한되었으나 많은 업소들이 단속이 소홀한 틈을 타 불법 영업을 일삼고 있으며 서울 영동일대 등의 호화 유흥업소들은 계속 호황을 누리고 있는 실정이다. 서울의 경우 경찰이 이들 유흥업소에 대해 그동안 10여차례나 집중단속을 폈으나 평균 적발건수는 3백여건으로 전혀 위반업소가 줄어들지 않고 있다. 또한 최근의 과소비 양상은 더욱 심해져 수입개방 조치로 양담배에서부터 식품ㆍ농산물ㆍ의류ㆍ가구ㆍ자동차ㆍ가전제품까지 거의 모든 종류의 외국상품이 쏟아져 들어오면서 일류 백화점마다 아예 대형 「수입품코너」가 들어섰고 고객들의 발길이 줄을 잇고 있는 실정이다. 심지어 질좋은 국산품보다 몇곱절 비싼 손수건에서 양말,어린이용 문방구류까지 불티나게 팔리고 있어 과소비의 심각성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북구유럽의 추운나라 부유층이 주로 입는 여성모피코트 등을 국내 백화점에서 내놓자 한벌에 몇백만원,몇천만원짜리가 불티나게 팔리는 웃지 못할 현상까지 일어나기도 했다. 이밖에 여행자유화 이후 내국인들의 해외여행 추세가 유행처럼 번지면서 해외에서 돈을 낭비하는 관광객이 대부분이어서 관광수지마저 적자를 기록하는 등 사치ㆍ낭비ㆍ과소비 성향이 그치지 않고 있다. 현재의 총체적인 위기국면은 결코 정부나 기업만의 노력으로 치유될 수는 없다. 근로자는 물론 국민모두가,너나 나만이 아닌 우리 모두가 난국의 책임을 함께 느끼고 각자가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하는 것만이 현재의 난국을 이겨 나가는 길일 것이다.
  • “투기척결”정책의지에 재계“공동보조”/10대재벌의 결의문발표 안팎

    ◎전체규모 당초 예상보다 크게 상회/목좋은 땅 거의 제외… 매각될지 관심 재계를 대표하는 10대 재벌그룹회장들이 한자리에 모여 경제난국에 대한 책임의 일단을 인정하고 보유부동산 매각계획을 국민앞에 직접 밝힌 것은 충격적인 「사건」이랄 수 밖에 없다. 자본주의 경제체제를 유지하는 사회에서는 평상시에 일어날 수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우리 사회에서 이와 유사한 성격을 갖는 재계의 자성표명은 5ㆍ16직후의 혁명적인 사회분위기 속에서 단 한차례 있었다. 그만큼 현재의 위기상황,특히 부동산값 폭등과 관련해 재벌을 바라보는 국민의 시선이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라는 것을 정부 및 재계 스스로가 느낀 셈이다. 재계가 「5ㆍ10선언」을 하기까지에는 정부,특히 청와대측의 강력한 의지가 작용했다. 「4ㆍ13대책」에서 기업의 비업무용 부동산을 자진 매각토록 촉구했던 정부는 그 결과를 조용히 기다리다가 경제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자 이달 들어 청와대가 직접 나서게 됐다. 지난 1일 「총체적 난국」을 수습하기 위해서는 재벌들의부동산문제를 처리할 수 밖에 없다는 통고를 시발로 7일의 대통령특별담화,8일의 경제종합대책 발표를 통해 강제매각이라는 비상수단까지 동원하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표명했다. 이와 함께 김종인 청와대경제수석이 5대 및 10대그룹 기조실장들을 잇달아 만나 이같은 뜻을 재확인했다. 10대 그룹으로서는 자체의사와는 상관없이 「5ㆍ10선언」을 준비하게 된 셈이다. 이동안 경제5단체장 모임 등을 통해 『부동산매각은 법대로 해야 한다』는 등 불만이 간간히 표출되기는 했지만 전반적인 재계의 분위기는 「소나기는 일단 피하고 보자」는 것이었다. 어찌됐든 10대 그룹 회장들은 직접 국민에게 약속한 사항들을 실천에 옮겨야 하는 짐을 안게 됐으며 정부는 정책의지의 가시화라는 효과를 얻은 셈이다. 이날 10대 그룹 회장들이 밝힌 부동산매각계획내용은 규모상으로는 당초의 예상을 웃돈 것이다. 10대 그룹이 총보유한 부동산이 89년말 현재 건물포함 9천3백여만평(장부가격기준 9조6천6백여억원 상당)으로 이번에 매각하게 된 1천5백70만평의 부동산은 전체의 18% 수준에 이른다. 그러나 각 그룹이 공개한 내역을 살펴보면 규모에 비해 실효는 보잘것 없다는 지적들이 많다. 1천5백69만평 가운데 임야ㆍ토취장ㆍ골프장 등을 제외하면 5백만평도 남지 않는 등 대부분이 값싼 토지라는 평이다. 또 호텔 등 미리 매각이 지목된 물건 외에는 대도시나 공단ㆍ개발예정지 주변의 목좋은 땅은 거의 포함돼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면적은 넓되 사용가치가 낮은 부동산만 주로 매각대상에 포함시켜 효과를 극대화하려는 인상을 벗어나기 어렵다는 평이다. 이와 함께 재벌들이 그동안 불요불급한 부동산을 얼마나 많이 가지고 있었는가를 매각계획을 통해 확인시켜준 셈이다. 법규상으로야 정당하게 업무용으로 취득한 부동산이겠지만 내용상으로는 비업무용을 과다하게 보유하고 있었다는 지적이다. 한진이 공표한 67만평의 매각 내용을 보면 ▲제주 제동목장의 미개발지 10만3천평 ▲전국 각 곳의 야산 15만7천평 ▲여주골프장의 일부인 5만3천평 등 평소 놀리고 있던 땅들의 내역을 알 수 있다. 10대 그룹의 부동산매각 내용에서 오히려 그동안 재벌들이 벌여온 땅투기의 실상을 확인하게 됐다는 지적이다. 이날 공표한 부동산과 국세청조사에서 비업무용으로 판정된 부동산은 앞으로 6개월 기한내에서 재벌들이 자진해서 팔아야 한다. 이 기간중에 팔리지 않은 부동산은 토지개발공사가 사들이거나 성업공사에 매각을 의뢰하게 돼 어차피 재벌의 손을 떠나게 된다. 또 매각대금은 대출금상환 등의 절차를 거쳐 은행으로 들어갈 예정이다. 10대 그룹 회장들은 이날 부동산매각계획과 함께 부동산 투자억제 등 5개 과제를 실천해 나갈 것을 결의했다. 회장들은 「경제난국 극복을 위해 경제주체사이에 상호신뢰와 협조의 분위기를 북돋우는 책임」이 자신들에게 있음을 시인하는 한편 그같은 책임을 다하지 못한 점을 깊이 「인식」 한다고 밝혀 사과의 뜻을 보였다. 이와 함께 「국민의 여망과 정부시책에 최대한 부응하기 위해」 솔선해서 ▲부동산투자 억제 ▲근로자 복지증진 ▲근로자 주택지원 ▲중복투자 및 과잉투자 자제 ▲건전한 기업윤리 확립 등 5개 과제를 실천하겠다고 밝혔다. 세부 실천사항으로는 부동산 부문에서 비업무용부동산을 일체 취득하지 않을 것,타인명의 부동산은 국세청에 등록하고 매년 변동사항을 신고할 것 등을 다짐했다. 이와 함께 근로자 복지증진을 위해 각자는 세전 당기순이익의 1%를 근로복지기금으로 적립할 것을 다짐했으며 ▲유통업에 대한 신규투자 억제 ▲사치성 소비재 수입 자제 ▲계열사 공개 촉진 등을 이루겠다고 밝혔다. 근로자 주택문제에서는 장기저리의 구입자금 지원,그룹 건설회사는 조합주택 및 근로자복지주택을 실비로 분양한다는 다짐을 담았다. 재계에서는 이날 발표한 부동산매각계획과 5대 과제 시행이 각 그룹 회장들이 직접 나서 약속한 만큼 과거와는 달리 구체적으로 시행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10대 그룹을 중심으로 재계가 「5ㆍ10선언」의 정신을 충실히 지켜 국민이 더이상 따가운 눈총을 보내지 않고 국민경제발전의 주역으로서 기업인을 대우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고 있다.
  • “재벌 땅투기 봉쇄”초강경처방/「5ㆍ8부동산대책」배경과 전망

    ◎투기열풍 재우게 산업ㆍ금융자본 유입 차단/담보활용가치 제한,과다보유 원인제거/비업무용의 한계모호… 일부 반발 우려도 정부가 그동안 「방치」해 오다시피했던 재벌의 부동산투기에 대해 큰 「칼」을 빼들었다. 그러나 이 「칼」이 재벌의 투기행위를 뿌리뽑는 데 얼마만큼 유효적절하게 사용될 것인지는 아직 미지수이다. 8일 발표된 정부의 부동산투기 억제대책은 발표내용만을 놓고 볼 때 과거의 부동산 대책과는 전혀 궤를 달리하는 고단위 처방들을 포함하고 있다. 우선 이번 대책은 정부의 여신관리를 받고 있는 49대 재벌그룹과 증권ㆍ보험회사 등 금융기관으로 그 대상을 국한하고 있다. 이들은 모두 거대한 자금동원 능력을 갖고 있는 부동산시장의 「큰손」들이다. 이들은 국가경제의 토대를 이루는 산업자본과 금융자본의 주체들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그동안 이들 대기업과 금융기관들은 당국의 투기억제 행정력이 제대로 미치지 못하는 사각지대에 방치되어 본업인 생산활동보다는 투기를 통해 엄청난 「불로소득」을 챙겨온 장본인이라는 비난을 듣고 있다. 이 때문에 지금까지 부동산투기를 막기 위한 온갖 대책들이 쏟아져 나왔지만 그때마다 「큰손들은 빠져나가고 송사리만 걸려든다」는 비난과 함께 국민들의 정책에 대한 불신과 대기업등에 대한 위화감만 증폭시키는 결과를 초래했던 것이 사실이다. 정부는 이들 대기업과 금융기관의 부동산투기에 대한 제재조치를 가시화 하지 않고는 만연된 투기심리를 붙들어 맬 수 없다고 판단한 것 같다. 재벌의 부동산투기를 막기 위해 이번 대책에서 동원되고 있는 정책수단은 「비업무용 부동산 강제 매각」과 「부동산 담보취득의 부분적 제한」으로 간추려 볼 수 있다. 전자는 대기업이 갖고 있는 부동산 보유량을 강제적인 방법으로 줄이는 것이고 후자는 부동산을 과다하게 보유할 필요를 느끼지 않도록 만듦으로써 대기업의 부동산 보유욕을 줄이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부동산 투기억제의 일환으로 정부가 개인이든 기업이든 민간부문에서 소유하고 있는 부동산에 대해 강제매각 방식을 동원한 것은 그 전례를 찾아보기 어렵다. 정부는 그동안대기업의 재무구조가 악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 여신관리 차원에서 비업무용 부동산보유를 금지해왔다. 또 이미 보유하고 있는 부동산이 비업무용으로 판정될 경우 6개월이내에 이를 처분토록 하는 강제규정도 두고 있다. 그러나 강제처분권이 행사된 적은 거의 없었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강제매각 방식에 대해서는 그 합법성 여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합법성을 인정한다 하더라도 강제매각으로 인한 후유증과 부작용을 우려하는 소리도 많다. 물론 강제매각은 비업무용으로 판정된 부동산을 소유한 기업이 자체매각을 하지 않을 경우에 한해 예외적으로 토지개발공사나 성업공사에 「위임」하는 요식절차를 밟아서 이루어지게 된다. 이 과정에서 기업에는 생명줄이나 다름없는 여신을 쥐고 있는 정부의 입김이 작용하게 될 것이기 때문에 정부의 「처분 위임명령」이 내려지면 해당 기업은 이를 거스를 수 없다. 따라서 강제매각 방식은 대통령의 긴급명령권을 제외하면 정부가 사용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비상수단인 셈이다. 정부는 이같은 비상조치에 대해 재계 일부에서 반발이 있기는 하지만 대체로 상당수준의 호응이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눈치이다. 이미 김종인 청와대경제수석을 비롯한 정부관계자들의 잇단 재계인사들과의 접촉을 통해 노태우대통령의 재벌투기 근절에 관한 의지가 매우 강한 톤으로 전달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지금까지 개인이나 기업은 소유 부동산을 담보로 잡혀 금융기관으로부터 대출을 받아왔다. 그러나 이번 대책으로 부동산 가운데 기업(계열및 비계열 포함)의 비업무용 부동산,개인의 사치성토지(별장ㆍ골프장ㆍ고급주택ㆍ고급오락장 등)및 토지초과이득세 과세대상인 유휴토지,대출받는 사람과 담보부동산의 소유자가 다른 제3자 명의의 부동산에 대해서는 담보취득이 금지된다. 이는 부동산의 담보활용 가치를 상당부분 제한하는 것으로서 부동산의 과다보유 동기를 제거함으로써 투기억제에 지속적인 효과를 나타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같은 조치에는 현재의 담보대출 중심에서 점차적으로 신용대출 중심으로 금융관행의 선진화를유도해 나가겠다는 뜻도 내포되어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단기적으로는 부동산담보 취득제한조치로 인한 부작용도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비업무용 부동산을 담보로 한 대출규모는 파악할 수 없지만 제3자 명의인 부동산을 담보롤 한 대출이 금융기관 전체 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0%선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이로 미루어 당장에는 상당한 대출압박이 불가피해질 것이며 그 대부분은 담보능력이 빈약한 중소기업과 서민에게 돌아갈 것이 분명하다. 이번 「4ㆍ8 투기억제 대책」은 산업ㆍ금융자본이 비생산적인 부동산시장으로 빠져나가는 구멍을 틀어 막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자금흐름의 왜곡」 현상은 우리 경제를 위기상황으로 몰아 넣고 있는 주요 원인으로 지적돼 왔다. 기업이 생산활동을 통해 땀흘려 이윤을 추구하지 않고 부동산투기로 앉아서 손쉽게 떼돈을 벌려고 하는 풍토는 두가지 측면에서 경제의 활력 회복을 더디게 하는 장애요소로 작용했다. 그 하나는 제조업의 공동화현상을 초래함으로써 산업기반을 강화하는 데「기여」하지 못한 점이고 다른 하나는 부동산 투기 열풍을 전국적인 규모로 확대 재생산하는 데 기여한 점이다. 「5ㆍ8대책」은 이같은 병리현상을 치유함으로써 「기업은 생산활동을 통해 사회복지에 기여해야 한다」는 기업윤리 또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바로 세워야 한다는 급박한 필요성에 따른 것이다. 이번 대책이 적용대상으로 49대 재벌기업을 선택한 것도 바로 이같은 「상징성」을 말해주는 대목이다. 그러나 이번 대책이 과연 실효성을 가질 수 있을 것이냐에 대한 의문은 여전히 남아 있다. 한마디로 기업은 생산활동과는 직접 관련되지 않는 비업무용 부동산을 사지도 갖지도 말라는 것이 이번 대책의 골자이지만 어디까지가 「업무용」이고 어디까지가 「비업무용」인지를 구분짓는 한계는 기업당사자가 아닌 한 가려내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번 대책을 계기로 기업가들의 각성과 자발적인 참여가 요구되고 있다. ◎부동산 투기억제 특별대책 주요내용 ◇대기업 보유부동산 관련 ●대책내용 비업무용부동산의 처분 -판정기준 90년 4월 개정된 법인세법 시행규칙적용 -여신관리대상 계열기업군 6월말까지 자체처분계획 제출 -국세청 내무부 은행감독원 실태전면조사 ㆍ5대계열 기업군 5월중 조사 ㆍ44개 계열 기업군 6월중 조사 -해당기업 비업무용 판정시점으로부터 6개월이내 자체매각 또는 성 업공사에 매각위임,토지개발공사에 매수요 청 ㆍ토개공 택지개발 가능토지를 감정가격으로 채권매수 ㆍ기타 토지 건축물 부속토지는 성업공사 경쟁입찰 매각(6개월내 미조치시 신규부동산 취득전면 금지,신규여신 금지) -해당기업군 기업체및 계열주와의 특수관계인 매수불가 비업무용 판정기준 정비강화 -8월말까지 새로운 판정기준 강화정비(91년1월 시행) ㆍ생산에 직접 사용되지 않은 부동산 비업무용 판정기준강화(연수 원등) ㆍ현행 법인세법 지방세법 토초세법상 판정기준 통일 계열기업군의 부동산 신규취득 억제 -91년6월말까지 생산활동에 직접 소요되는 부동산만 취득 허용(공장부지,창고,연구시설,주택건설용토지 등) -콘도업,전문휴양업(민속촌 해수욕장온천장 수영장 등),오락업 신규진출금지(골프장,스키장,목장,조림용 임야 등은 90년1월에 신규진출금지조치) -구체적 판정기준 은행감독원이 제정 주거래은행 부동산취득 승인시 은행감독원과 사전협의(내무부 국세청은 관련자료 협조) -주거래은행승인 없이 부동산 취득시 ㆍ취득가액상당 대출금에 연체대출금리(19%)적용 ㆍ규정위반정도따라 신규취득 금지 또는 신규대출중단 금융기관의 부동산 담보취득제한 -비업무용 부동산 금융기관 담보취득금지(제2금융권도) ㆍ담보취득 금지대상 ①계열및 비계열기업포함한 법인및 개인기업 비업무용부동산 ②별장,골프장,고급주택,고급오락장 등 사치성재산 ③ 개인소유토지중 토지초과이득세 과세대상 유휴토지 -제3자 담보취득금지(제2금융권도 준용) *금융기관 담보취드중인 비업무용및 제3자명의 예외인정 기업부동산 세제혜택 축소 -특별부가세 과세범위 확대 ㆍ조세감면규제법시행령 개정 조세감면범위 대폭축소(예:2년 이상 가동공장등) -차입금 과다기업 부동산매입시 지급이자 손비부인범위한정 ㆍ상품전시장 판매장등 취득시 지급이자 손비부인 제3자명의 부동산 실태조사 및 처분 촉구 -30대 계열 기업군 제3자명의 부동산 5월중 자진신고 ㆍ국세청 전면 실태조사 병행 -제3자명의 업무용 부동산 3개월내 기업명의 전환 -제3자명의 보유 비업무용 처분 증여세 추징 -임직원 개인목적 취득경우 자금출처 및 탈세여부 집중조사 ㆍ대기업 개발예정지 주변지역 구입사례조사 추진체계의 일관성 확립 -대기업부동산 과다보유 억제대책 계속 보완 -일선집행기관 집행상태 철저 감독 -감사원 및 중앙행정기관 집행기관에 대한 정기감사 실시 □금융기관 관련 증권ㆍ보험사의 과다보유 부동산매각 -89년1월1일이후 취득한 다음 부동산중 투기성향 또는 과다 인정되면 매각 ㆍ점포용 사옥용으로 구입후 미착공상태 부동산 ㆍ연수원 체력단련장등 영업목적이외 부동산 ㆍ상당부분 임대하고 있는 부동산(신축중 건물포함) -88년말이전 취득한 다음 부동산도 매각 ㆍ취득후 3년 경과되고 2년이내 당초 취득목적대로 사용할 수 없 는부동산 ㆍ개발제한지역등에 소재,업무용으로 활용될 수 없는 부동산 -구체적 매각대상 증권 보험감독원 조사후 확정 -처분대상 부동산 3개월내 자체매각 -처분기간중 매각되지 않으면 성업공사 매각 위임 ㆍ택지개발 가능 토지는 토개공에 매각 또는 매수의뢰 -처분대상 보유시 성업공사와 별도 협약체결(공개경쟁 입찰) -해당 계열기업군및 계열주와의 특수관계인 매수불가 금융기관 점포신설 동결 -은행 증권 보험등 금융기관 금년중 점포신설동결 ㆍ신설금융기관경우 별도기준에 의해 최소한 신설허용 -91년부터 금융기관 점포설치에 관한 새로운 기준설정 ㆍ은행 증권 보험감독원등 3개 감독기관 금융기관 점포 협의회 설치 운용 ㆍ적자점포 매각합병및 교환유도 금융기관 부동산 신규취득 억제 -별도기준 정해 필수적 부동산만 취득허용
  • 외언내언

    정신과 의사 가운데는 그 자신이 정신과 환자로 되는 경우가 더러 있다고 한다. 정신이 말짱하지 못한 사람들을 만나고 대화하고 하는 일이 직업이다 보니 나중에는 정상과 비정상의 한계를 모르게 된다는 뜻이리라. ◆혼수 적다고 그 아내를 때려 유산케 한 사람이 구속되었다. 그는 국립서울정신병원의 정신과 수련의. 그가 아내에게 가혹해지기까지는 「혼수」이외의 다른 이유도 있을 수는 있다. 하지만 평소에 혼수가 적다 하여 구박한 것만은 사실인 듯하다. 한데,보도된 대로라면 혼수 장만한 돈이 1억1천4백여만원 어치였다니 그게 어디 적은 액수인가. 그렇다면 이 정신과 수련의는 정신과 환자라고도 할 만하다. ◆지난 연초 한국소비자 보호원이 혼인비용 지출실태를 조사한 일이 있다. 서울을 비롯한 전국 5대 도시에서 89년에 결혼한 부부 6백쌍을 대상으로 했던 조사. 여성이 평균 1천56만원,남성이 7백75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액수가 보통사람들의 「혼인 비용」. 그러니까 그 안에는 혼수비용도 포함된다. 그렇다 할때 혼수비용만 1억이 넘는다는 것은 얼마나 파격적인 액수인가 짐작이 간다. 그런데도 「적다」고 구박을 했다. 그래서 정신과 환자라는 거다. ◆『옛날에는 혼가의 납채에 옷 몇가지만을 썼고 혼례식날 저녁에는 종친들이 모여 한상의 음식과 술 두세잔으로 그쳤다. 그런에 요즘에는 납채에 채반을 쓰면서 많은 것은 수십 필,적어도 수필에 이르며 납채 싸는 보도 명주ㆍ비단을 쓴다. 혼례식 날 저녁의 연회도 크게 베풀며 신랑이 타는 말 안장도 사치스럽다.…』 성현의 「용재총화」(권1)에 쓰여 있는 4백년전의 「개탄」. 그가 오늘의 혼수 풍속을 본다면 뭐라고 할까. ◆어째서 세상이 이리 점점 천박해져 가는 건지. 배울만큼 배운 축일수록 혼수타박이 심해진다는 것도 병. 오순도순 살림 늘려 나가는 「재미」가 있는 법인데….
  • 49개 재개 비업무용 땅 6개월내 매각 의무화

    ◎신규매입 1년간 금지/제3자명의 부동산 담보대출 봉쇄/청와대에 특별점검반 설치/부동산투기억제­물가안정대책 발표 재벌그룹들은 앞으로 6개월이내에 비업무용 부동산을 자진 또는 강제 처분해야 하며 1년동안은 생산과 관련없는 부동산 취득이 전면 금지된다. 또 은행들은 모든 기업의 비업무용 부동산등을 담보로 대출할 수 없을 뿐더러 제3자 명의의 부동산도 담보로 잡을 수 없다. 정부는 8일 상오 이승윤부총리겸 경제기획원장관,정영의재무 박필수상공 권영각건설 최영철노동부장관및 서영택국세청장의 합동기자회견을 통해 이같은 내용의 「부동산투기억제와 물가안정을 위한 특별보완대책」을 발표했다. 이 대책은 30대 재벌그룹이 임직원등 제3자 명의로 갖고 있는 부동산을 오는 19일까지 국세청에 자진신고토록 하는 한편 업무용은 3개월 이내에 기업명의로 이전토록 하되 제3자 명의로 계속 보유하고 있는 기업의 비업무용 부동산에 대해서는 증여세를 추징하고 대기업의 비업무용 매각방식에 준용해 처분토록 했다. 정부는 대기업의 비업무용 부동산 처분을 위해 여신관리대상 49개 재벌그룹들이 6월말까지 자체처분계획을 은행감독원에 제출토록 하는 동시에 국세청ㆍ은행감독원ㆍ내무부 등이 이달중 삼성ㆍ현대ㆍ대우ㆍ럭키금성ㆍ한진 등 5대 재벌그룹에 대해,다음달까지는 나머지 44개 그룹에 대해 비업무용 부동산실태를 전면조사,하반기중에 이를 처분토록 할 계획이다. 정부는 이와관련,토지개발공사가 비업무용 부동산을 매입할때 연2∼8%의 토지채권을 발행,공시지가를 기준으로 한 감정가격에 매수토록 했으며 기업이 6개월이내에 부동산을 처분하지 않을 경우 신규부동산 취득과 여신을 금지키로 했다. 정부는 특히 기업이 부동산을 과다하게 보유하는 동기중의 하나가 부동산을 담보로 금융기관의 대출을 받으려는 데 있다고 보고 ▲제3자 명의의 부동산이나 ▲기업의 비업무용 부동산(개인기업도 포함) ▲별장ㆍ골프장ㆍ고급주택ㆍ고급오락장 등 사치성 재산 ▲개인소유토지중 토지초과이득세 과세대상 유휴토지를 담보로 대출을 하지 못하도록 제한하고 제2금융권에 대해서도 이를 함께 적용토록했다. 그러나 중소기업지원등 불가피한 경우에는 한은총재가 정하는 기준에 따라 예외를 인정키로 했다. 특히 내년 6월말까지는 ▲공장부지나 창고 ▲기술개발을 위한 연구시설용 부동산 ▲건설업체의 분양용토지 ▲근로자주택 건설용 부동산등과 같은 생산활동과 관련된 부동산이외의 신규취득을 금지하고 49개 그룹에 대해서는 골프장ㆍ스키장 등 이미 신규진출이 금지된 업종외에 민속촌ㆍ온천장ㆍ해수욕장ㆍ수영장 등 전문휴양업이나 콘도ㆍ오락업의 신규진출도 금지키로 했다. 한편 정부는 비업무용 부동산 판정과 관련,부당하다고 인정될 경우 재심의 기회를 주기로 했으며 기업의 비업무용 부동산 처분에 따른 투기성 이득은 특별부가세와 법인세로 환수할 방침이다.
  • 노대통령 「5ㆍ7담화」에 담긴 뜻(난국극복의 길:1)

    ◎“총체적 시국대처” 결연한 의지 표명/시한부 대국민약속… 비상한 각오 천명/현상황 굴절없이 진단… 국민협조 강조/부처별 후속조치로 「안정」가시화 할듯 정치ㆍ경제ㆍ사회 전반의 「총체적 난국」극복을 위한 6공정부의 돌파신호탄이 7일 노태우대통령의 시국특별담화문 발표로 올려졌다. 대통령의 결연한 의지와 방향제시에 이어 8일의 경제부처장관들의 후속조치발표,그리고 10일엔 업계의 호응노력이 가시화될 것으로 알려져 난국극복을 위한 범국민적 분위기 조성이 빠른 속도로 이뤄질 것 같다. 앞으로 4회에 걸쳐 정치권의 반성 및 공직기강 확립,기업ㆍ근로자의 자세,과소비 자제 등 정치ㆍ경제ㆍ사회분야에 있어 난국극복의 과제를 점검,시리지로 엮어 본다. 노태우대통령의 7일 시국관련 특별담화는 「총체적 난국」에 대처하는 통치권자의 결연한 의지표명과 함께 총론적 방향제시라고 할 수 있다. 특히 노대통령이 오늘의 현실과 관련,국정의 최고책임자로서 「송구」 「깊은 책임」을 가식없이 토로한 뒤 『늦어도 연말까지는 정치ㆍ경제ㆍ사회의 안정을 이루도록 비상한 각오와 자세로 국정을 이끌겠다』고 천명함으로써 이번 담화가 온 체중을 실은 배수진의 성격을 띠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그의 총론적 처방제시는 지금의 현실이 6공출범이후 민주화과정에서의 전환기적 현상지속과 민자당에 대한 국민실망,전ㆍ월세값 폭등,주식폭락,부동산등귀,물가불안에 겹쳐 KBS사태,불법파업등 산업현장의 불안요소가 가중되어 상호 상승작용을 일으킨 데서 비롯되었다는 진단에서 나오고 있다. 이같은 현실진단은 현재 나타나고 있는 사실들을 비교적 굴절없이 그대로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기는 하지만 그 바탕에는 지난 2년여에 걸쳐 보여준 6공 정부정책에 대한 불신,나아가 현정권,대통령에 대한 기대감 상실이 깔려있다는 것도 부인하기 어려울 것이다. 이번 담화문에서 제시하고 있는 국정처방은 대충 ▲단호하고 엄정한 법집행 ▲기업의 부동산투기 근절및 불로소득중과 ▲노동운동의 정치투쟁화 강력대처 ▲기업의 투자의욕 고취ㆍ경쟁력 향상,기술개발 지원 등으로 되어 있다. 이와함께 장기적으로 근로자ㆍ서민의 주택건설,농어민과 저소득계층의 복지정책추진을 다짐하고 있다. 이러한 국정처방은 일견 총론적 방향제시에 그친 감이 있어 다소 아쉬운 점이 있으나 내각차원에서 가시적인 후속조치가 뒷받침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럼에도 그 행간에 담겨있는 의미를 곱씹어 보면 상당한 정책의 무게를 알 수 있게 한다. 첫째,노조의 정치투쟁에 대한 강력한 대처의지는 KBS사태,현대중공업사태 등에 대해 정부가 앞으로 어떻게 대응해 나갈 것인가를 선명하게 밝힌 것이라 할 수 있다. 이미 정부는 이들 사태의 본질이 노사간의 문제가 아닌 노조의 정치투쟁으로 규정하고 있기 때문에 통치권자의 이러한 의지천명은 정부가 이 문제를 적당히 넘기지 않겠다는 것을 의미한다. 둘째,대기업과 증권ㆍ보험회사등 금융기관이 보유하고 있는 비업무용은 물론 「과도한」 부동산은 강제매각해서라도 처분토록 하여 기업이 생산활동보다 부동산투기를 통해 이익을 챙기는 풍조를 고치겠다는 것이다. 대통령이 「강제매각」을 직접 언급한 것은 지금까지정부의 행정적ㆍ정책적인 유도와는 그 강도를 크게 달리하고 있어 매우 주목된다. 이는 6공이후 지속되어온 기업의 자율성,금융의 자율화 정책노선에 비추어 보면 대단한 선회라고 할 수 있으며 앞으로는 기업과 금융의 국민경제성을 강조할 것임을 시사한 것이다. 기업의 비업무용 부동산 판정기준 강화,그리고 기존보유분에 대한 재판정에 이어 재무구조 불량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부동산은 일단 「과도한」 부동산으로 분류될 것임을 예고해 주고 있다. 강제매각은 결국 해당기업이 부동산을 처분하지 않을 경우 모든 금융ㆍ세제상의 제재조치를 가차없이 가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번 담화는 대통령의 총론적 처방제시와 함께 그 어느 때보다도 대국민협조를 강도높게 호소하고 있다. 우리 경제의 앞날은 정부와 기업,근로자와 소비자등 모든 경제주체의 의지와 노력에 달려있다면서 경제는 정부의 힘만으로 되지 않는다는 점을 역설했다. 이러한 노대통령의 호소는 경제제반문제를 재정ㆍ금융을 통해 해결하려는 정부의 정책수단에는 분명히 한계가 있다는 점을 인정한 것이며 권위주의체제 시절의 통치자가 사용하던 충격적인 비상조치는 사용하지 않을 것임을 우회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정부의 힘이나 지시로 모든 것을 해내라는 것은 또다시 권위주의체제로 돌아가자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말한 대목이 바로 이를 두고 말한 것이다. 이번 담화는 전체적으로 보아 시국상황이 경제난국과 겹쳐 심각한 상황에 와있다는 대통령의 시국인식이 솔직하게 나타나 있고 이같은 인식을 바탕으로 앞으로 6개월여 남은 금년말까지 무언가 보여주겠다는 것을 국민에게 약속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이날 상오의 담화문발표에 이어 하오에 있은 노대통령과 민자당의 김영삼ㆍ김종필 두 최고위원,박태준최고위원대행의 청와대 4자회동에서 그동안 실추된 집권여당의 대국민신뢰를 끌어낼 수 있도록 결속하고 단합키로 다짐한 것도 이같은 약속의 추진력을 가속화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총체적 난국」상황에 통치권자인 대통령이 직접 뛰어들어 「시한부」로 대국민약속을 했음에도 상황의 개선이 국민들의 피부에체감되지 않는다면 6공정부는 최대의 시련기를 맞을 가능성이 크다. 그런 점에서 대통령의 담화는 스스로에게 난국극복의 책임과 의무의 굴레를 씌웠다고 할 수 있으며 현내각과 9일 창당전당대회를 갖는 집권여당 민자당의 앞길도 노대통령과 함께 공동운명체로 나갈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제 담화문발표로 국정최고책임자의 난국극복을 결연한 의지표명과 총론적 방향제시가 이루어진 만큼 앞으로 그 성패는 내각을 중심으로 한 관계부처의 확실한 후속조치와 그 실천력여부,그리고 각 경제주체의 협조등에 달려있다고 하겠다. ◎노대통령 시국관련 담화 전문 우리나라가 정치ㆍ경제ㆍ사회 각분야에 걸쳐 당면하고 있는 어려움때문에 국민의 불안감이 조성되고 있는 오늘의 현실에 대해 국정의 최고책임자로서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6ㆍ29선언이후 지난 3년동안 이 땅에 민주주의를 열고 새로운 질서를 정착시키기 위해 온 국민이 노력해 왔습니다. 우리의 민주화과정은 결코 순탄하지만은 않았으며 값비싼 대가를 치르고도 아직까지 진통이 따르고 있습니다. 요즈음 국민의 불안이 높아진 것은 민생치안ㆍ법질서의 문란 등 전환기적 현상이 가시지 않은 데다 최근의 몇가지 사태가 상승작용을 한 데서 빚어지고 있습니다. 3당통합으로 정치적 안정의 바탕이 마련되었으나 체질이 다른 정치세력을 통합하여 새로운 여당을 창당하는 과정에서 국민에게 실망을 안겨 주었습니다. 정부는 정책의 일관성에 대해 국민의 신뢰를 얻지 못하고 국민은 정부의 안정의지조차 믿으려 하지 않고 있습니다. 집값이 올라 내집마련의 꿈이 멀어진 수많은 국민들의 허탈감,전ㆍ월세값이 뛰어 이사를 해야 하는 서민의 고통이 컸습니다. 여기에 물가가 불안하고 한때 주식값이 크게 떨어져 경제에 대한 불안심리도 높아졌습니다. 올들어 국민여러분의 새로운 인식과 근로자들의 자세로 노사분규는 크게 줄어들고 노사관계가 크게 안정되었습니다. 그러나 국민의 방송인 KBS의 장기 불법 제작거부사태와 이에이은 현대중공업의 불법파업이 사회불안을 확산시켰습니다. 이같은 모든 현상에 대해 대통령으로서 깊은 책임을느낍니다. 저는 늦어도 금년말까지는 국민여러분이 안심할 수 있을 정도로 정치ㆍ경제ㆍ사회의 안정을 이루도록 비상한 각오와 자세로 국정을 이끌 것입니다. 정부는 이 기간안에 해야 할 일의 우선순위를 가려 이를 강력히 추진하고 특히 다음과 같은 노력을 집중적으로 벌여 나갈 것입니다. 저는 그것이 실효성을 나타내고 정착될 때까지 앞장서 독려하고 필요한 조처를 취해 나갈 것입니다. 첫째,법을 어기는 행위에 대해서는 단호하고 엄정한 법집행으로 이 사회의 질서를 바로세울 것입니다. 법질서 파괴해행위를 방치할 경우 경제가 제대로 될 수 없고 민주발전의 기틀이 무너질 수밖에 없습니다. 모든 국민이 안심하고 살 수 있는 기본적인 권리를 보장하는 차원에서도 법질서를 확립할 것입니다. 둘째,대기업과 증권,보험회사 등 금융기관이 보유하고 있는 비업무용 부동산과 과다한 부동산은 강제매각을 해서라도 처분토록 하고 기업이 생산활동보다 부동산투기를 통해 이익을 챙기는 풍조는 고치겠습니다. 이미 공포된 토지공개념관계법과 4월13일발표한 부동산 투기억제대책을 통치권 차원에서 강력히 실천토록 할 것입니다. 불로소득에 대해 세금을 더욱 중과하고 땀흘려 일하여 얻은 소득과 이윤은 더욱 보호받을 수 있도록 세제를 개혁할 것입니다. 셋째,합법적인 노동운동은 최대한 보장하겠지만 불법분규나 노사관계를 이탈한 정치적 목적의 집단행동에 대해서는 강력히 대처하겠습니다. 넷째,기업의 투자의욕을 고취하고 제조업의 경쟁력 향상과 기술개발을 최대한 지원하여 우리 경제의 안전성장을 이루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근로자와 서민을 위한 주택건설,농어민과 저소득층의 복지향상을 위한 정책을 차질없이 추진해 나갈 것입니다. 집권당의 책임자인 저는 민주자유당이 하루빨리 단합된 모습을 갖추도록 하고 정치에 대한 국민의 불신을 씻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우리 경제가 경쟁력이 떨어지고 무역수지가 적자로 반전되는 등 어려워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위기에 처해 있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 경제는 현재 7% 내외의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고 고용과 경기도 나쁜편이 아닙니다. 수출도 완만하나 회복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올들어 물가가 4.7%로 다소 높게 올랐으나 연말까지 7∼8% 수준에서 그 고삐를 잡을 수 있을 것입니다. 문제는 사회에 짙게 깔린 불안심리가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는 데 있습니다. 우리 경제의 앞날은 정부와 기업ㆍ근로자와 소비자,모든 경제주체의 의지와 노력에 달려 있습니다. 지금부터 우리가 자신을 갖고 노력하면 우리 경제는 건실한 성장을 지속할 수 있습니다. 경제는 정부의 힘만으로 되지 않습니다. 물가만 해도 그렇습니다. 정부의 실책도 없지 않았지만 지난 3년간 임금이 1백% 가까이 오르는데 물가가 오르지 않을 수 없습니다. 물가가 오르면 서민과 근로자가 먼저 피해를 입고 우리 경제의 경쟁력도 약화되게 마련입니다. 스스로는 사치한 생활로 과다한 소비풍조를 조장하면서 다른 사람을 탓하고 정부의 책임만 추궁하는 데 그친다면 우리 모두의 고통만 더해질 뿐입니다. 지금은 모두가 자기의 직분을 다하고 있는지 성찰할 때입니다. 우리 사회성원 각자가 해야 할 일,자기가 맡은 몫을 다해야 잘 사는 나라를 만들 수 있습니다. 정부의 힘이나 지시로 모든 것을 해내라는 것은 또다시 권위주의체제로 돌아가자는 것과 다를 바 없습니다. 민주주의 사회는 국민의 뜻과 국민의 힘으로 운영되는 사회입니다. 각계 국민 여러분이 이 나라의 주인은 바로 국민 스스로라는 민주시민의식을 갖고 맡은 바 자기의 직분을 다해 주어야 합니다. 지금은 나라가 어려운 때입니다. 발전의 길로 나갈 수도,또한 혼란의 길로 떨어질 수도 있는 기로에 서 있습니다. 정부가 할 일은 대통령인 이 사람이 책임지고 하겠습니다. 기업인ㆍ근로자ㆍ소비자인 국민 여러분 모두 우리 경제를 일으키고 나라의 어려움을 극복하는 데 앞장서 주셔야 합니다. 저는 특히 다음 사항에 대하여 각계 국민 여러분께 각별한 협조를 구합니다. 발전의 혜택을 더 입은 기업인과 경제계 여러분은 오늘 이 시각 국민의 바람이 무엇인지 직시하여 이 사회의 안정기반을 튼튼히 할 수 있는 일을 자율적으로 해주기 바랍니다. 갈등의 소지가 되고 있는 토지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업활동에 꼭 필요하지 않은 부동산은 스스로 처분하고 노사와 국민화합을 위한 노력을 적극적으로 전개해 주어야겠습니다. 근로자 여러분은 이제 더 열심히 일하고 생산성을 높여 주어야 합니다. 임금인상을 생산성 향상의 범위내로 자제해 주어야 합니다. 임금과 근로조건은 최근 2∼3년간 많이 개선되었습니다. 우리 경제를 키우면서 어려움을 하나하나 개선해 나가야 합니다. 지금 근로자와 서민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집문제도 92년까지 짓는 2백만채의 주택이 본격적으로 공급되면 크게 호전됩니다. 이처럼 과감하게 집을 지어가면 앞으로 10년안에 누구나 손쉽게 내집을 가질 수 있게 됩니다. 어려움을 맞을 때마다 우리 국민은 단합하여 그 고비를 슬기롭게 극복해 왔습니다. 이 사회에 큰 영향력을 가진 언론과 지도층은 정부의 잘못도 비판하지만 이 사회의 그릇된 풍조를 바로잡는 데도 소신있게 나서 주어야 합니다. 여유있는 계층은 과도한 소비와 사치를 자제하고 화합하는 사회를 이루는 데 더 큰 책임을 져 주어야 합니다. 이와같이협조해가면 현재의 국면은 머지않아 극복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어려움을 이기며 민주주의를 후퇴시킬 수 없습니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민주주의를 후퇴시킬 수 없습니다. 우리는 냉전의 벽이 허물어지고 동서독일이 사실상 한나라가 되고 있는 세기적 변혁을 맞고 있습니다. 반세기동안 우리에게 금단의 땅이었던 북방세계도 열렸습니다. 변화의 큰 물결은 한반도에 밀려오고 있습니다. 우리는 그동안 이룩한 민주발전과 번영,북방정책의 결실을 바탕으로 이제 통일의 길을 본격적으로 열어가야 합니다. 민족사의 운명을 결정하는 중대한 시기입니다. 저와 정부는 비상한 자세로 나갈 것입니다. 국민 여러분의 협조를 호소합니다.
  • 중증의 과소비사회/소비자단체들이 치유에 나서라(사설)

    우리의 과소비풍조를 어찌해야 할 것인가 개탄해 온지도 한참이지만 이제 이 증상은 개탄만 하고 있을 때가 아닌 것같다. 이를 보다 구체적으로 확인하는 경제수치들을 보면서 과연 이제 우리는 중증의 단계에 있구나 하는 것을 실감한다. 그 수치의 하나는 경제기획원이 발표한 「89년도 도ㆍ산매업 및 음식ㆍ숙박업통계조사결과」에 들어 있다. 얼른 두드러지게 눈에 띄는 것만 보아도 지난 1년새 호텔 총매출액이 47ㆍ7%,백화점의 총매출액은 46.4% 증가했다. 이것을 금액으로 보면 호텔 매출증가액이 3천3백54억원이고 백화점 매출증가액이 6천4백2억원이다. 우리의 지난해 경제상황을 설명하는 어떤 경제수치보다 그 성장률은 파격적으로 높고,높을 뿐만 아니라 기형적인 폭증을 보이고 있다. 이 수치를 우리가 어떤 관점에서든 발전이라고 말할 수 없음에 누구든 동의할 것이다. 이를 방증해 주는 것이 또 하나의 수치,한은이 집계한 올해 1분기 경상수지의 적자계수이다. 지난 3개월간 외국과의 거래에서 발생한 경상수지의 적자는 10억9천만달러를 넘어서서이는 지난 83년 이래 7년만에 보이는 최대규모이다. 더욱 답답한 것은 이 속에 들어 있는 관광경비ㆍ해외송금ㆍ사치품 수입들의 적자항목이다. 호화사치품 수입은 이제 봇물처럼 터져 3천㏄ 넘는 승용차가 전년대비 7배가 되었다는 것 같은 수치는 별로 시각적 자극도 주지 않는다. 외화에서나 보던 호화 자가용 요트도 이미 들어와 있고 질적으로 어떤 보증도 없는 그림ㆍ도자기ㆍ골동품까지 단지 고가품이라는 레테르로 4천5백만 달러어치나 수입됐다. 그리고 이들은 다시 시가의 13배에 이르는 투기대상으로까지 변하고 있다. 오늘날 무역역조의 원인이 바로 과소비에 있다는 것을 이렇게 물증으로 확인하는 것처럼 답답하고 망연한 일은 없다. 그러나 좀더 자료들을 들춰보면 우리의 과소비 증거가 돈 많이 가진 자의 호화판 낭비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평균적인 국민들의 생활태도에도 있다는 것을 찾을 수 있다. 지난 3월 경북 선산군은 세무자료를 통해 군민의 1년간 과소비 실태를 조사했다. 군민의 84%가 연간 2회이상 외지를 여행해 27억원을 소비했고 술값으로 86억원,차값으로 24억원 등 1백37억원을 써서 이것만으로도 가구당 평균 79만원을 소비했다. 이는 동군의 89년 추곡수매가 2백61억원의 53%에 해당된다. 이것은 꼭 이 군의 증상일리가 없고 실은 우리 모든 국민의 오늘날 일반적 행태로 보아야만 할 것이다. 왜 우리는 이렇게 가고 있는가를 좀더 본격적으로 심각하게 생각해야만 할 것 같다. 우리의 과소비 풍조에는 그 나름대로 우리의 특수성이 있다고 보인다. 무엇보다 일찍이 미국의 사회학자 베블렌이 말했던 「위세의 낭비」가 과도하게 확대돼 있는 것 같다. 실제적이고 실질적인 면에서 분수있고 실속있는 생활을 하기 보다는 우선 남의 이목이나 자기체면을 위한 과시욕이 너무 크게 앞서 있는 것이 우리의 정신적 상황이다. 그러니 자연 나를 남에게 표현하는 길은 나날이 더 과시를 위한 낭비로 전개될 수 밖에 없고,이는 또 한단계 더 나아가 상대를 제압하려는 방법으로까지 쓰이고 있다고 말해도 별로 과언이 아닐 것이다. 여기에다 우리에겐 어떻게 사는 것이 보다 충실한 삶인가에 대한 교육적 문화환경적 접근마저 시도되어 있지를 않다. 교육은 한 개인이 물량적 가치에 의해서만 사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물질적 빈곤속에서도 정신적ㆍ문화적 가치의 소유로써 더 긍지롭게 살 수 있다는 것을 우선적으로 가르쳐야 함에도 불구하고 이에 상반되는 단순한 점수경쟁으로만 훈련을 시켜가고 있다. 금전이나 시간의 여유가 있을 때 이를 어떻게 국민이 문화적으로 사용하느냐에는 또 그 사회가 가진 문화시설과 문화프로그램들이 있어야만 이를 바르게 이끌 수 있다. 그러나 이 모든 기초적 조건들이 지금 우리에겐 준비돼 있지 않다. 그러므로 실은 할 줄 알고 할 수 밖에 없는 것이 과소비 일 수 밖에 없게 되는 것인지도 모른다. 검소와 절약의 미덕이라는 것도 개개인이 그 사회속에서 교육에 의해 신념화가 되어야만 존재하는 것이다. 이 중증의 과소비 사회를 극복하기 위한 국가의 총체적 구상이 진실로 급히 마련되어야만 할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그동안 상당한 역량을 구촉해온 소비자운동 단체들이 우선 앞서서 이 일에 나서는 것이 첩경이라고본다. 이미 사치풍조 추방을 새 운동목표로 설정한 단체들도 있음을 알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대부분의 운동체는 질의 검사,피해보상 및 불공정거래들을 중심으로 한 소비자보호운동 영역에 있다. 이러한 접근이 잘못됐다는 것은 물론 아니다. 단지 우리의 오늘날 소비행태는 소비자 자신의 건실한 소비양식의 틀도 다져져야 한다는 특수성을 가지고 있으므로 이 역시 소비자 운동의 과제가 되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할 뿐이다. 실제로 소비자운동에 의해 치유되어야 할 부분도 상당히 큰 것이다.
  • 미 교포사회 골치 “무자격 유학생”(특파원 코너)

    ◎국내서 대학입시 실패한 「도피성」많아/언어장애로 학업 탈락… 술ㆍ도박에 빠져/호화차 끌고다니며 돈 물쓰듯… 위화감만 조장 「유람인가 유학인가 유랑인가」. 최근들어 급격한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는 무자격 자비유학생들을 빗대어 이곳 교포사회에서 나도는 유행어다. 막 건너와서는 미국을 파악한답시고 여기저기 구경다니다가 등록은 하지만 따라가기가 어려워 결국 학업을 중단,오갈데 없는 신세가 되고만다는 얘기다. 충분한 준비없이 자비유학시험에 간신히 턱걸이를 하거나 여행비자등 편법으로 미국에 들어와서 유학생으로 변신한 뒤 제대로 적응해 나가지 못하는 무자격 자비유학생의 문제는 물론 어제 오늘 사이에 갑작스레 생긴 일은 아니다. 또한 「지구촌시대」를 맞아 선진국의 학문과 언어를 배우며 국제감각을 익힐 수 있는 기회인 유학의 의미자체를 과소평가 해서도 안된다. 그러나 능력을 갖춘 사람들에게도 만만치 않은 유학을 국내 대학입시 낙방에 따른 도피수단쯤으로 여기는 일부 부유층자녀의 수가 무분별하게 늘어나고 있고초중고생들까지 이에 가세,조기화하는등 심각한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는데 문제가 있는 것이다. 이들 조기 유학생들은 대부분 한국에서 학업성적이 시원찮아 대학진학이 어렵다고 판단되는 일부 「돈 있는 집안」의 자녀들로서 돈을 들여서라도 일찌감치 미국으로 유학을 보내 입시ㆍ취직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고 가능하면 미국에 눌러살게 하려는 복합적인 계산이 깔린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지난해말 현재 미국에 체류중인 한국인 유학생수는 2만1천9백6명. 세계 각국에 나가 있는 전체 한국인 유학생(4만1천6백96명)의 52.5%로 절반 이상이 미국에 머물고 있다. 또 지난해 유학을 떠난 전체 한국인 5천9백74명 가운데 고졸자 유학생이 9백31명으로 15.6%를 차지,86년의 50명(7%),87년의 58명(7%),88년 4백7명(5%)등에 비해 급격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88년4월 「고교재학중 성적 상위 10%」 조항이 삭제 되는등 고졸자유학 기준이 완화된데 따른 결과이다. 자비유학시험을 거치지 않고 편법으로 출국,유학생으로 변신한 경우까지 합치면 그 숫자는 훨씬 더 많고 앞으로도 가속화 추세를 멈추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유학생들이 처음으로 부딪히는 문제는 영어. 『모든 불행한 일들은 불충분한 언어에서부터 시작된다』고 LA총영사관의 정규진 교육원장은 지적한다. 서울에서 온 김모씨(43ㆍ여ㆍ서초구 서초동)는 『아들 형제가 이곳에와 있는데 대학에 다니는 큰 아들이 공부가 힘에 겨워 학교가길 꺼려한다』며 한국으로 데리고 갈 수도 없어 고민이라고 실토했다. 언어가 통하지 않고 적응 속도가 늦다보니 처음엔 학교 가는게 싫어지다가 두려워지고,수업을 빼먹는 시간에 비슷한 처지의 친구들끼리 만나 소일하다 보면 여자ㆍ도박과 술ㆍ마약으로까지 이어지지 말란 법이 없다는 것이 영사관 관계자들의 걱정이다. 『이웃에 사는 한 한국유학생은 수시로 집을 비워 신문등 각종 우편물이 수주일치씩 쌓이기가 일쑤』라고 LA한인타운 근처의 한 아파트에 사는 손병수씨(39ㆍ상업)는 유학생들의 어수선한 생활상을 전해준다. 특히 대학입시에 2,3차례 낙방한 경험을 가진 유학생들의 문제는 더욱 심각할 수밖에 없다. 적응이 안돼 따라갈 수도,그렇다고 군입대를 위해 귀국할 수도 없는 그야말로 진퇴양난의 상황에서 끝내는 학업을 포기한채 아예 불법체류자로 남아 국제고아가 되는 경우도 많다. 이같은 타락과 함께 유학생들의 사치성 낭비 또한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LA근교 오렌지 카운티 내의 명문 서니힐즈고 3학년에 유학중인 김모군(16)은 고소득층이나 탈 수 있는 BMW승용차를 타고 다녀 주위 사람들의 빈축을 사고 있다. 연령에 걸맞지 않는 고급차를,그것도 일시불로 구입하는등 돈을 물쓰듯 하는 유학생들의 무절제한 생활태도는 외화 낭비라는 문제 뿐아니라 교포사회 내에서의 위화감 조장이라는 부작용마저 낳고 있다. 『근검ㆍ절약하며 열심히 사는 교포사회에 차라리 나타나지 말아줘야 한다』는 LA교포 김복인씨(47ㆍ산매상)를 비정하다고 할 수만은 없는 현실이다. 폭등하는 전세값을 감당못해 가족동반 자살을 시도하는 가장도 생겨나는 마당에 일부 부유층 자녀들은 이렇게 흥청망청해도 되는 것이냐는 극단적인 지적도 무리는 아니다. LA나 샌프란시스코 등지로 오는 자비유학 대학생중 해당지역 공관에 신고하는 경우가 30%에 불과,나머지 대부분은 애초부터 「딴 생각」을 갖고 온다는 것이 비공식 통계이고 보면 「도피성 유학」이란 표현이 걸맞는 셈이다. 유학을 성공리에 마친 뒤 이를 잘 활용하는 유자격자들의 유학기회를 돈으로 가로채는 무자격 유학생들이야 말로 「유학 그레셤의 법칙」으로 비유할 만하다. 자신과 가족들의 불행,나아가서는 국력낭비를 초래하는 그릇된 유학풍토가 바로 잡아져야 한다는 이곳 교포사회의 목소리가 높다. 학부모들의 올바른 유학관과 유학 당사자들의 철저한 사전준비,정부 당국의 자비유학 규정 재검토 등이 요구되는 상황이다.〈LA=홍윤기특파원〉
  • 어린이도 절제를 배워야 한다(사설)

    어린이날이다. 소파 방정환선생이 「아해들을 반사람으로 보지 말기를」 호소하며 어린 사람이라는 뜻의 「어린이」날을 만든 날로부터 치면 칠순에 가까운 날이다. 근대이후 「제정」된 날로 「어린이날」만큼 변함없이,그 나름으로 풍성하게 치러지는 기념일도 없다. 그것은,이날이 금지옥엽같은 자녀들을 위한 날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어린이날이 이처럼 화려하게 날이 갈수록 번성해 가는 것은 이날이 지닌 상품적 가치때문이기도 하다. 값비싼 호텔 뷔페상품으로 개발되고,사치스런 수입장난감 파는 날로 둔갑되어 가느라고 이날의 명맥은 더욱더욱 굳세어 가고 있다. 어린이날이 이런 날로 타락해 가는 것에 어른들은 반성을 해야 한다. 장사꾼이 그걸 충동이고 부추기는 것이 악덕임에는 틀림없다. 그러나 어차피 장사꾼은 장사속으로만 살아가게 마련된 사람들이다. 그들이 그렇게 하는 것에서 우리 아이들과 우리 가정을 방어하고 보호하는 것은 부모이고 스승이고 어른들이다. 대체로 오늘의 우리 어린이들은 물질적으로 호강스럽고 정신적으로 이완되어 있다. 소비적이고 응석꾼이다. 「공부 잘하는 아이 만들기」 한가지에만 집착해 있는 부모들은 그것 이외에는 어떤 절제도 훈련하지 않는다. 어려운 일 참는 법도 안 가르치고,일하기도 길들이지 않는다. 혼자서 자기앞을 닦아가는 미덕같은 것은 어른의 「과보호기능」이 녹슬까봐 폐기처분해 버린 듯한 현상을 빚고 있다. 어른공경하기,질서지키기,이웃돕기,양보하기,화합하기 따위의 민주시민의 덕목은 일부러 처럼 안가르친다. 그런 덕목들은 자녀들의 「이기적인 삶」에 도움이 안된다는 판단인 듯 싶다. 그러나 그것은 대단히 잘못된 계산이다. 내 아이가 참을성이 있고 절제할 줄 알아야 남의 아이도 그럴 줄 알게 된다. 그런 사람끼리가 모여야 품질이 높은 미래사회는 만들어질 수 있다. 그렇게 고급한 사회라야 「공부잘해서 출세한 사람」도,어려운 사람도 기를 펴며 살기좋다. 위 아래도 모르고 허영되고 핑계장이고 게으르고 이기적이기만한 시민으로 이뤄진 사회는 끝장이 날 수밖에 없다. 어른이 아이들을 가르치자면 우선 좋은 본을 보여야한다. 그리고 당면한 어려움이 있으면 알려주어서 해결해 가는 과정에 동참시키는 일도 중요한 구실을 한다. 어려운 가정에서 열심히 일하며 산 부모가 효를 받는 것도 그런 이치다. 아이들이란 순진무구한 천사이기도 하지만 교지를 가진 악동의 일면도 지니고 있다. 키우는 어른이 공을 들이면 리트머스시험지처럼 그 공을 표출해 낸다. 잘못했을 때는 따끔하게 벌주고 잘했을 때에는 기쁨 가득한 칭찬을 해야 한다. 잘못한 행동조차도 분별해 주지 못하는 어른을 어린이는 우습게 안다. 오늘을 우리는 위기라고 보고 있다. 항례적인 것이 아닌 「총체적 위기」라고 보고 있다. 이 시기가 시련기이긴 하지만 어린이를 포함한 가족공동체가 결속하여 절도를 실천하고 난관을 탈출해 가는 과정을 배우며 동참하기에는 아주 적절한 기회이다. 먹고 즐기기만으로 지쳐 버리는 소모적인 어린이날 계획을 접어 들이고 건설적이며 덕성있는 어린이날이 되도록 해보는 일이 모두를 위해 도움이 될 것이다. 사려깊은 어른을 보고 아이들은 생각하는 법을 배우게 된다.
  • 5천억규모 정부공사 7월후로 연기

    ◎철근 등 7∼8개 품목 할당관세 추가/호텔등 사치성건물 건축 제한/농협보유 일반미 57만석 방출/정부,물가안정대책 마련 정부는 건축자재값의 상승을 막고 건축자재의 수급을 원활히 하기 위해 5천억원 규모의 각종 정부공사 발주시기를 7월 이후로 늦추고 불요불급한 사치성 건물에 대한 건축을 제한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물가안정을 위해 핫코일ㆍ철근ㆍ화학제품 등 공급부족 현상이 빚어지고 있는 7∼8개 품목을 6월부터 할당관세 적용대상에 추가하고 관세율도 현행 3∼5%에서 1∼2%로 낮추어 수입을 크게 늘리기로 했다. 정부는 3일 경제기획원에서 이진설 기획원차관 주재로 물가대책실무회의를 열고 이같이 건자재 및 농축산물 수급안정대책을 확정했다. 건축자재의 원활한 수급을 위해 발주시기가 늦춰지는 정부공사는 정부기관청사신축ㆍ도로ㆍ하천개수ㆍ항만시설 등으로 올해 정부발주공사 전체규모 2조원의 25%에 해당된다. 또 건자재의 정상적인 수급이 이뤄질 때까지 건축이 제한되는 건축물은 여관ㆍ호텔ㆍ유흥시설ㆍ콘도미니엄ㆍ음식점 및 판매시설 등이다. 정부는 이번 대책에서 쌀값 안정을 위해 농협보유 일반미 57만5천석을 5월 한달동안 서울ㆍ부산 등 6대도시에 방출키로 하고 농협미 방출로도 쌀값이 안정되지 않을 경우 이달 중순 통일계,이달말 일반계의 순으로 89년산 정부미도 방출키로 했다. 또 소값 안정 목표를 수소 4백㎏짜리기준 1백70만원선으로 설정,수입쇠고기의 하루 방출량을 2백50t 이상으로 늘리고 하반기에는 내년도 수입쿼타량중 1만t을 조기 도입,방출키로 했다. 품귀현상을 빚고 있는 건자재의 경우 시멘트는 내수 우선 공급을 위해 2ㆍ4분기중 수출을 20만t가량 추가 감축하고 5∼6월중 28만2천t을 수입,수급불균형을 해소키로 했다. 철근은 6월초부터 할당관세 적용확대로 50만t을 추가로 수입하고 골재는 미사리에 이어 5월중 임진강ㆍ팔당호 주변지역의 채취를 허용키로 했다.
  • 작년 로열티지급 11억불 넘어/해마다 큰폭 증가… 2년새 2배껑충

    ◎올 1ㆍ4분기에도 2억9천만불 수출부진과 수입증가로 올들어 경상수지적자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기업들의 무분별한 외제브랜드 도입으로 로열티 지급액이 해마다 크게 늘어 국제수지를 악화시키고 있다. 3일 한은에 따르면 국내기업들이 상표권과 기술용역대가로 외국에 지불한 돈이 지난 한햇동안 총11억2천3백만달러로 2년새 두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밝혀졌다. 로열티 지급액은 지난 87년 5억7천4백30만달러에 그쳤으나 88년 8억1천5백30만달러로 42%가 증가한데 이어 지난해에도 37.7%나 늘어나 11억달러를 넘어섰다. 올들어서도 과소비풍조와 함께 의류ㆍ식품등의 상표권도입이 늘면서 이에따른 사용료 지불이 증가해 지난 1ㆍ4분기중 로열티지급액(추정)이 2억9천4백만달로 전년 동기대비 28.5%의 증가세를 기록했다. 이같은 추세라면 올 한해 로열티지급금액은 15억달러선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한은의 한 관계자는 『과소비 추세로 외제승용차등 사치성 소비재의 수입증가와 함께 외제상표권 사용에 따른 로열티지급 규모도 해마다 급증추세를보이고 있다』며 『로열티지급액의 대부분이 외제고급상표 도입에 대한 사용료 지불로 국제수지를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특허청에 따르면 지난 2월말 현재 국내에 도입돼 사용되고 있는 상표권은 총 4천7백15건으로,국별로는 미국 2천2백3건,일본 5백96건,서독 3백91건,영국 3백59건의 순이다.
  • 경제심리를 안정시켜야(사설)

    최근 우리경제의 문제는 불투명한 경기전망 못지 않게 정책당국의 정책부재와 경제주체들의 심리이반현상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서민층은 전ㆍ월세파동으로 좌절과 실망속에 있고 중산층은 정치권의 반목사태와 증시파동을 지켜보면서 무언가 뒤숭숭하고 불안하다는 느낌을 갖고 있다. 경제불안과 위기의식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일부 부유층은 이와는 거리가 먼 과소비와 퇴졔적 낭비를 일삼고 있는 실정이다. 이른바 가계의 주체들 모두가 「경제하려는 의지」와는 동떨어진 상태에 있음을 피부로 절감하게 된다. 재화의 확대재생산을 담당하고 있는 기업은 어떤가. 지난 3년동안 막대한 흑자가 발생하자 그 돈으로 재테크와 부동산을 구입하는 데 여념이 없었다. 우리상품의 대외경쟁력 강화를 위하여 시설투자를 늘리고 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일에는 아예 외면해 왔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노사분규로 인하여 투자심리가 위측되었다고 하지만 실은 눈앞의 이익에 매달려 투기쪽에 거의 모든 관심을 집중시킨 것으로 여겨진다. 그 뿐아니라 수출이 원절상으로 채산성이 맞지않자 수입으로 눈을 돌려 무역수지를 적자로 반전시키는 일을 서슴지 않고 있다. 대기업 자신들이 생산하는 자동차와 전자제품들을 스스로 수입하는 이른바 「자해수입」이 성행하고 있다. 영세한 기업들이 목전의 이익을 위하여 국내에서 생산되고 있는 외국제품을 수입할 경우에 대비하여 자사제품들의 품질개선과 아프터서비스등을 강화해야 할 대기업들이 오히려 수입에 급급하는 한국적 아이러니는 참으로 개탄스러운 일이다. 대기업의 수입행위는 그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고가품과 사치성 소비재 위주의 수입이 과소비와 함께 유통구조까지 왜곡시키는 부작용을 초래하고 있다. 근로자들 또한 지난 3년동안의 노사분규과정에서 생산성 향상보다는 임금인상에 더 많은 관심을 보여 왔다. 분규기간동안 파업과 태업 또는 조업단축등은 예사이고 분규가 끝난 후에도 근로의욕이 현저히 감퇴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산업현장에서 근로자들의 노동시간이 줄고 있는 것 보다 더 심각한 문제가 근로분위기의 이완현상이다. 경제정책을 주도해야 할 정부 역시 정책실기를 일삼았고 경제주체들의 심리이반현상을 간과해 왔다. 거시적 경제지표에 나타나지 않는 경제심리 이완현상은 도외시한 채 하반기에는 경제가 회복되리라고 낙관해 왔다. 정책당국은 어째서 경제주체들의 심리가 그토록 궤도를 이탈해 있는지를 헤아리지 않고 일반적인 경기대책만을 발표하곤 했다. 경제심리 이반현상의 주범은 불로소득이다. 대기업들이 부동산투기나 손쉬운 수입으로 치부를 하는 현실에서,부동산가격이 뛰고 장바구니 물가가 치솟는 상태에서 대다수 국민들이 열심히 일할 기분과 마음을 가질 수 없음은 자명하다. 따라서 정책당국은 대기업의 부동산투기억제는 물론 무분별한 수입행위등 포괄적 의미의 불로소득 억제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대통령의 지시에 의하여 겨우 기업부동산대책 수립에 나서는 미온적 자세를 버리고 포괄적이고 종합적인 경제심리안정 대책을 강구하기를 촉구한다.
  • 「동맥경화증」사회/윤남중 새순교회 담임목사(서울시론)

    ◎「정신적 유통구조」정상화가 시급하다 요즘은 신문을 들추자마자 『이거 야단났는데!』라고 한숨을 짓는다. 다음날 신문을 보면서 『이거 큰일 났는데!』라고 탄식한다. 그 다음날 신문을 보는 순간 『이젠 다 틀렸구만! 나라 꼴이 무어야!』라고 신음을 하는 것이 우리나라 정치와 경제와 사회상이다. 정치는 집안싸움에 정신없고 경제는 증권시장에 파탄(Black Monday)이 왔고 시장경제는 파산지경에 이르렀는데도 사치와 향락과 과소비와 범죄가 범람하는 사회상을 보게 된다. ○따로따로 노는 유기체 얼마전 정부는 돈의 유통이 잘 안되는 것은 부동산 투기 탓이라 하여 부동산 투기 하는 사람들을 체형으로 혼내 주겠다고 해서 이젠 무엇인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그런데 그후 사흘도 안되어 「30대재벌 보유부동산 13조원,경제침체속 매입경쟁… 폭등부추겨」라는 기사가 신문마다 대서특필되었다. 그리고 30대 재벌은 경기침체 속에서 자금난을 겪던 작년에도 3백47만5천평으로 무려 2조4천4백억원치의 부동산을 늘렸는데 이같은 재벌의 부동산 매입경쟁이 최근 부동산가격 폭등의 주요원인이 됐다고 은행감독원이 밝혔다. 『은행돈을 빌려 부동산 사재기와 투기를 하다니… 4조원어치나… 죽일놈들!! 그리고 정부는 같은 공범자로서 부동산투기자들을 때려 잡겠다고 큰 소리치는 비양심으로 어떻게 경제를 바로 잡겠다는 것인가?』 이것이 시민들이 내뱉는 말이다. 이것은 돈의 유통구조가 잘못된 것이 아니라 분명히 위정자들의 정신적ㆍ도덕적 유통구조가 막혀버린 것임에 틀림없다. 필자는 지난번 시론에서 우리나라 경제위기는 경제 그 자체의 공황이 아니라 지도자들의 도덕부재의 위기,즉 도덕공황임을 지적한 바 있다. 정부는 재벌의 부동산투기에 돈을 빌려주면서까지 부추기면서 12ㆍ12경제부양책을 발표한 것은 병주고 약준 셈이다. 그 치유책에도 유통이 안되니 힘없는 피라미들만 잡아들임으로써 결국 위화감과 불신감만 깊어지게 된 것이다. 경제부양책과 같은 말이 통하지 않으면 국민화합은 불가능하고,그 화합이 깨지면 피차 힘과 폭력으로 대결하게 되고,힘으로 안되면 속임수(성경에는「눈가림」이라 함)를 쓴다. 다시 말하면 위정자들은 구렁이 담넘는 식으로 슬쩍 넘기고 약자는 법망을 피하여 수단ㆍ방법 가리지 않고 자기 수지를 맞추려 한다. 지금 우리는 정부와 여야지도자들은 정직한 언어와 성실한 행동으로 하루속히 신뢰를 회복하고 화합으로 협동합으써 난국을 타개할 때이다. 왜냐하면 현재 우리나라는 옛날 그렇게도 강성했던 폼페이와 로마가 멸망한 요인을 다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로마역사가 리비(Livy)가 한 얘기를 귀담아 들을 필요가 있다. 바울사도가 로마에서 전도했던 1세기초에 로마에는 많은 인종들이 함께 살고 있었다. 그리고 유태인과 로마인과 헬라인들 사이엔 보이지 않는 장벽이 있었다. 유태인들은 그들의 종교를 자랑했고 헬라인들은 그들의 지혜를 자랑하였다. 헬라인들은 호머ㆍ소크라테스ㆍ아리스토텔레스ㆍ플라톤ㆍ견유학파 등 시대를 앞선 모든 지식체계를 자랑했기 때문에 다른 민족을 소외 시켰다. 로마인들은 그들의 법과 제국의 힘을 자랑했다. 로마군대의 힘은 문명화된 세계를 차례로 정복하였다. 그들의 군대행렬은 아프리카사막까지 길게 이어졌다. 또한 로마시내에는 수많은 귀족들과 서민들이 있었는데 그들 사이에도 갈등이 있었다. 역대 로마황제들은 이 장벽을 헐고 정신적 통일을 하려고 황제숭배같은 종교정책을 강요했으나 별 소득이 없었다. 그런데 기독교인들 간에는 로마인이나 헬라인이나 유태인이나,그리고 귀족과 노예들 사이에 갈등없이 「형제들」이라 부르며 유무상통하고 있었다. 그러나 불신 로마시민의 계층간 갈등의 골은 깊어만 갔다. 마침내 어느날 서민들이 모두 다 로마를 떠나 버리고 말았다. 로마의 귀족들은 『그놈들 잘 떠났다. 깨끗한 거리가 됐고,듣기 싫은 불평을 듣지 않게 되어 시원하다』고 좋아했다. ○지체들의 단합 절대적 그러나 며칠 안돼 로마시민들은 생활에 위협을 받게 되었다. 그래서 귀족들이 상의한 후 「메네니우스 아그립바」라는 말잘하는 웅변가를 보내어 서민들을 설득시켜 보도록 하였다. 지혜로운 메네니우스 아그립바는 서민들을 찾아가서 연설이나 변론을 하지 않고 다음과 같은 우화를 하나 들려 주었다. 어느날 신체의 각 지체들이 모여 위장에 대하여 불평을 털어 놓았다. 우리는 제기능대로 최선을 다하여 열심히 일을 하고 있는데 유독 위장만은 아무일도 하지 않고 우리가 가져다 주는 음식을 받아 먹기만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 지체들은 위장을 골려 주기로 작정하였다. 손은 음식을 입으로 들어 올리지 않기로 했고 입은 음식을 먹지 않기로 했으며,눈은 음식을 보지 않기로 하고 혀는 맛을 보지 않기로 동조했고,목구멍은 음식을 삼키지 않기로 동의했다. 그야말로 KBS처럼 파업하기로 결의했다. 그러면 위장은 꼼짝없이 혼이 날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그런데 그렇게 하고 보니 몸 전체가 균형을 잃고 죽을 지경에 이르게 되었다. 손은 떨리기 시작했고 입은 냄새가 나고,눈은 쑥 들어갔고 혀와 목구멍은 수분이 말라 말을 할 기력이 없고,온 몸이 현기증으로 흔들리고 휘청거렸다. 그제서야 각 지체들은 서로 단합해서 일해야 한다는 것과 무슨 일이나 협력해야 된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러나 통일,곧 단합한다고 해서 의견차이가 전혀 없다는 것은아니다. 비록 심각한 차이점이 있다 해도 로마의 기독교인들 처럼 정이 통하는 사랑이 있어서 피차에 이해하는 정신으로 협동함이 있어야 한다. 그러므로 정부나 기업체도 확대한 신체구조와 같기 때문에 국민들과 근로자들의 협조가 없이는 제 기능을 다 발휘 할 수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동시에 근로 대중도 선투쟁 후해결이라는 공식만 가지고 문제가 해결될 수 없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 바울사도는 분쟁이 있는 고린도교회의 통일을 위해 신체기능의 조화로 아름다운 비유를 들어 말했다. 『만일 발이 「나는 손이 아니므로 몸에 속한것이 아니다」라고 말한다 해서 몸에 속하지 않은 것이 아니다. 또 귀가 「나는 눈이 아니므로 몸에 속한것이 아니다. 」라고 해서 몸에 속하지 아니한 것이 아니다. 만일 온 몸이 다 눈이라면 어떻게 들으며 온 몸이 귀라면 어떻게 냄새를 맡겠는가? 그래서 지체가 많아도 몸은 하나이다』(고린도전서 12:15∼17:20) 이 비유는 몸의 다양성이 통일성과 완전히 일치함을 강조한다. ○신뢰회복이 선결과제 옛날 플라톤도 유명한 비유를 사용하여 인간의 몸을 하나의 유기체로서의 유통구조로 묘사했는데 즉 『머리는 산성,목은 머리와 몸통을 잇는 지협,심장은 몸의 샘,털구멍은 몸의 소로요,혈관은 몸의 운하다』라고 말했다. 그래서 플라톤은 우리가 『내 손가락이 아프다』라고 하지 않고 『내가 아프다』고 말한다고 했다. 만약 한나라의 도덕적ㆍ정신적ㆍ양심적인 유통구조가 막히면 『아프다』는 감각을 상실해 버리고 만다. 그것은 결국 혈관의 유통기능이 막힌 동맥경화증에 걸린 중증환자로 그 운명은 뻔하지 않겠는가? 이 비유는 현재 우리나라의 계층간의 상호의존과 신뢰를 회복하는데 매우 좋은 교훈이라고 생각한다. 이 상호신뢰가 회복될 때에 「몸의 더 약하게 보이는 지체가 도리어 요긴하게 되는 필요성」을 알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사회는 돈의 유통구조를 다룬 전문가들의 실패를 회복하기 위해 하루속히 먼저 정신적ㆍ도덕적인 유통구조가 선행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제2의 12ㆍ12정신 및 양심적 부양책(치유책)을 발표함이 어떨까 제안하는 바이다.
  • 정부,비상근무체제로 운영/과제별 대책반 편성

    ◎물가안정ㆍ노사분규등에 신속대응 정부는 공휴일인 2일 청와대ㆍ총리실ㆍ경제기획원ㆍ내무ㆍ법무ㆍ노동 ㆍ공보처 등 현시국과 관련된 주요부처 간부급 공무원들이 정상출근한 가운데 부처별로 현안에 따른 대처방안을 모색했다. 정부의 이같은 움직임은 KBS사태ㆍ증시폭락ㆍ물가불안ㆍ노사분규 등 최근 복합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각종 사태에 정부가 신속하게 대응,국민들의 불안을 덜어주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최근의 각종 사태가 진정되지 않을 경우 앞으로도 당분간 휴일에도 필요인원을 출근시켜 정상근무를 하도록 할 방침이다. 강영훈국무총리는 이날 정부종합청사 집무실로 정상출근,KBS사태 ㆍ증시폭락사태 등과 관련해 관계부처로부터 상황을 보고받고 대책을 협의했다. 이날 정부의 주요 부처는 현재 일어나고 있는 일련의 사태에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할 경우 국가위기상황으로까지 치달을 것이라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과제별 대책반을 편성,1일 점검체제를 유지해 효과적으로 대응키로 했다. 정부는 이와함께 현시국이 진정국면으로 회복될 때까지 공직자들의 골프장ㆍ요정등 호화사치업소의 출입을 금지토록 권고하기로 했다. 한편 강총리는 3일 각종 현안에 대한 대책과 분위기 쇄신책을 노태우대통령에게 보고할 것으로 알려졌다.
  • 5천불이내「자유환전제」폐지/오늘부터/여행경비도 바꿀땐 여권에 기재

    ◎연간 송금액 1만5천불 이상은 국세청 통보 주민등록증을 제시하면 누구에게나 건당 5천달러 이내의 외화를 바꿔주는 제도가 1일부터 폐지된다. 또 해외여행자가 출국할때 여행경비를 외화로 바꾸면 여권이나 별도의 환전수첩에 반드시 환전사실을 기재토록 함으로써 중복환전이 불가능해진다. 지금은 크레디트카드로 월 5천달러 이상을 사용할 경우 사용명세서를 확인,여행에 직접 필요한 경비로 썼는지 여부를 사후심사,카드사용금지 등의 제재를 내리고 있으나 앞으로는 이같은 심사기준이 월 3천달러 초과사용자로 확대된다. 이밖에 현재는 지난해 12월1일 이후 개인외화송금액이 연간 3만달러를 넘는 사람의 명단을 국세청에 통보,증여세 등의 세금을 물리도록 하고 있으나 앞으로는 국세청에 통보하는 대납금액이 연간 1만5천달러 이상인 사람으로 강화된다. 재무부는 외화환전제도를 이같이 바꿔 1일부터 시행하겠다고 30일 발표했다. 이는 계속되는 수출부진으로 국제수지가 적자로 반전된데다 사치성 소비재의 수입증가 등 과소비현상과 부동산투기 등으로 근검ㆍ절약하는 분위기가 해이해지고 해외여행자의 급격한 증가와 함께 일부계층의 호화사치성 여행이 지탄을 받는 등 외화과소비현상이 나타나고 있어 이를 시정하기 위한 것이다. 재무부는 그러나 경조비의 대외송금,1인당 여행경비환전 등 실수요자들의 외화환전에는 아무 제약이 없으며 환전범위도 종전과 다름이 없다고 설명했다. 지난해의 출국자는 1백21만3천명으로 88년의 72만6천명보다 67%가,전체 여행경비는 23억5천4백만달러로 88년의 12억5백만달러보다 95%가 각각 증가했다. 또 1인당 해외여행경비는 88년의 1천6백60달러에서 89년 1천9백41달러로 늘어났다. 개인의 외화송금액도 지난해 하반기 이후 매달 8천만달러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자유환전」 폐지 문답풀이/해외여행자 1만불까지 소지가능/친인척 경조비 5천불내 송금허용 ­거주자 환전제도를 폐지하는 이유는. ▲이 제도는 주민증만 제시하면 누구에게나 건당 5천달러 이내에서 환전사유를 묻지 않고 원화를 외화로 바꿔주는 제도이다. 이는 누구나 외화를 보유할 수 있도록하기 위해 도입됐으나 실제로는 해외여행경비를 보충하거나 외화밀반출 등에 악용되는 사례가 많아 폐지하게 된 것이다. 국제수지가 적자로 돌아선 것도 폐지하게 된 이유 중의 하나이다. ­과거에 거주자 환전제도를 이용,5천달러를 갖고 있는데 이는 어떻게 되나. ▲그냥 갖고 있으면 된다. 해외로 부터 부쳐온 외화나 해외여행 경비로 쓰고 남은 외화 등도 계속 보유할 수 있다. ­출국여행자가 휴대반출할 수 있는 외화의 한도도 줄어 드는가. ▲아니다. 5천달러 이내에서는 외화보유가 가능하므로(외환집중의무면제) 5천달러 이내의 외화는 외국환은행에서 인증받은 여행경비 외 추가로 갖고 나갈 수 있다. 따라서 일반 여행자들의 경우 기본경비 5천달러와 집중의무가 면제된 5천달러를 합해 1만달러까지 갖고 나갈 수 있다. ­5월10일 출국할 예정인데 5월1일 2천달러를 여행경비로 바꿨다. 추가로 외화를 더 바꿀 수 있는가. ▲그렇다. 한번 출국때의 환전합계액이 기본경비한도인 5천달러 이내에서는 여러차례에 걸쳐 중복환전이 가능하다. 그러나 처음에 외화를 바꾼 은행에서만 가능하다. ­크레디트카드로 월 3천달러 이상을 사용할 수 없게 되는 것인가. ▲아니다. 여행에 직접필요한 경비로는 아무 제한없이 신용카드를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월 사용액이 3천달러가 넘으면 그 사용금액이 여행에 직접 필요한 경비로 쓰여졌는지를 확인해서 그렇지 않은 경우 제재를 가한다는 것이다. ­건당 5천달러 이내의 개인 외환송금제도는 바뀌는 것이 없는가. ▲그렇다. 이 제도는 축의금 조의금 친척간의 증여등 국민간의 일상생활에서 대외송금이 필요한데도 그 사유를 서류로 입증하기가 어려운 경우엔 신고인의 사유대로 송금을 인정해 주는 제도이다. 그러나 세법에 의한 증여세등 세금까지 면제되는 것은 아니다. 더구나 거액을 송금하기 위해 남의 이름을 빌려(차명) 분산송금한 때에는 외환관리법에 따라 제재를 받게 된다.
  • 호화건물건축 허가규제/시멘트 안정수급 돕게/정부 발주공사도 연기

    상공부는 최근 품귀현상을 빚고있는 시멘트의 안정적인 수급과 가수요를 방지하기 위해 정부발주공사시기를 3ㆍ4분기로 늦추고 호화사치성 건축에 대한 허가를 규제해 나가기로 했다. 상공부는 24일 시멘트 수급안정대책을 마련,분당등 신도시 건설과 전국적인 건설경기의 호황에 따른 수급차질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중소건설업계와 영세건설업자들이 필요로 하는 포장시멘트를 대폭 늘리고 대형건설업체나 레미콘에 소요되는 벌크시멘트를 감축 출하키로 했다. 또 가공업체에 불만을 해소하기 위해 벌크시멘트공급은 대형레미콘업체와 시멘트회사가 운영하는 레미콘사업부에 대한 공급량을 감축하는 대신 이를 중소업체에 대해선 늘려 공급하기로 했다. 상공부는 특히 대형건설업체의 미착공공사 착공시기를 연기하는 한편 불요불급한 호화사치성 건축에 대한 허가를 통제하는 방안을 관계부처와 협의,시행해 나갈 방침이다. 올 상반기의 시멘트수요는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30%가 증가,1천6백77만t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2ㆍ4분기에는 수요 1천1백만t에 공급이1천만t으로 약 1백만t이 부족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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