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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말씨:상(서울 6백년 만상:48)

    ◎조선시대 「북촌말」이 대표적 서울말/지역·계층·직업따라 독특한 언어권 형성/해방전까지 통용… 「토박이말」 듣기 힘들어 서울말씨를 두고 「정말 깍쟁이 같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다.언뜻 부드럽게 들리지만 지나치게 매끄러워 반들거리는 것이나 맺고 끊는 게 분명한게 얌체 같은 서울사람 기질과 꼭 맞아떨어진다는 것이다. 그러나 막상 서울로 올라와 살다보면 경상도 사내도,제주도 비바리도,충청도 양반도 자연스럽게 입에 배는 것이 서울말이다. 경상도 사람들은 억센 억양 때문에 티가 나는 경우가 많지만 전국 각지에서 올라온 이방인들은 1∼2년쯤 지나면 모두 서울사람처럼 서울말을 썩 잘하게 된다. 오늘날의 서울말은 서울토박이들이 쓰던 서울방언이 아니다.서울에서 순 서울말을 듣기가 어렵게 된 것이다. 전국 각지에서 사람들이 몰려들면서 팔도강산의 사투리가 자연스럽게 녹아들었고 바쁜 세상살이에 맞춰 어법은 적당히 무시되고 존·경칭어는 곧잘 생략됐다. 해방전까지만 해도 서울토박이들의 서울말은 건재(?)했었다.당시 쓰였던 서울말은 지역과 계층·직업등에 따라 상당한 차이가 있었다.조선시대 양·상반으로 나눠 거주지를 달리하던 것이 해방 될 무렵까지 이어져 성안 북쪽 「북촌」에서는 높은 벼슬아치들이 그들의 품위에 맞는 「북촌말」을 썼고 성안 남쪽 「남촌」에서는 「남촌말」을 쓴 것으로 전해진다. 남촌에는 벼슬하지 못한 양반이나 낮은 벼슬아치들이 모여 살았다.또 청계천 언저리 「중촌」에는 장사치들이 많이 살아 그네들의 언어권을 형성했다.언론인 조풍연씨는 그의 저서 「한국의 여로」에서 북촌을 우대,남촌을 아래대라고 하고 우대사람,우대말이 서울사람 서울말을 대표했다고 적고 있다. 한글학자 한갑수씨는 성문을 중심으로 광희문 밖 주변을 「앞대」,독립문 밖 주변을 「뒤대」라고 불렀다고 기억했다.그는 이들 앞·뒤대 사람들은 서로 지역감정이 좋지 않아 자기네만의 독특한 어투를 고집했다고 전했다. 예로 뒤대사람은 매음절 다음에 「ㅂ모음」을 덧붙였다.「가봐야지」라면 「가바봐봐야뱌지비」라고 했던 것이다. 또 이들 앞·뒤대 사람말고도말투에서 티가 났던 사람들은 마포 주변에 모여살던 이들이다. 이들은 「오」로 발음할 것을 모두 「우」로 발음하는 경향이 심했다. 「돈 없어 못해」를 「둔 업수 뭇해」라고 했고 어미는 「­ㅆ수」,「­보우」,「­가우」,「ㅆ다우」등 모두 우로 끝냈다.이처럼 「오」를 「우」로 발음하는 것은 오늘날 서울말의 특성으로 남게 됐다. 말끝을 올리면서 「그리고」를 「그리구」하는 말은 요즘도 자주 듣는다. 계층에 따른 차이는 그들 부류가 쓰는 단어자체에서 비롯되기도 했지만 어미나 경칭어등에서 뚜렷이 구별됐다. 말을 시작하기전에 「그러닝깐두루」「가설라무네」「저 거시끼니」「그게 뭐더라」등의 군소리들은 짐짓 점잖은 체 하기 위해 양반들을 흉내내 4대문안 서민들이 흔히 썼던 서울방언이다. 「계십쇼(계십시오)」「그런뎁쇼」(그런데요)등은 서울의 하층계급만 사용하던 말이다. 양반들은 천천하고 느리게 말을 했다.「그게 무엇인가 궁금하던 차에 그가 내려 왔기에 물어봤더니러니 그것이 떡이래야」(그것이 무엇인가 궁금하던차에 그가 내려와서 물어봤더니 떡이더라).이 말에 쓰인 「­ㅆ더니러니」와 「­이래야」등은 체면을 중시하는 양반 노인네들이 즐겨쓰는 어미였다. 물론 궁중에서만 사용하는 특수 용어는 따로 있었고 명문있는 사대부집안에서도 자신들만의 용어를 사용했다. 대표적인 것이 호칭으로 남자형님을 언니,사위를 「∼랑」,남의 손자를 영포,남의 아들을 영식,딸은 영애,남의 할아버지를 조부장이라고 했다. 이같은 사대부 용어들은 오늘날까지 몇몇 서울 사대부 집안에서 그대로 지켜지고 있다.
  • 세계 사치품시장 불황을 모른다/벼락부자 크게 늘어 귀금속 등 불티

    ◎다이아·향수 수입급증 한국도 한몫 지구 한쪽에서 아프리카 난민들이 굶어죽고 세계 경제가 침체의 늪을 헤매도 사치품 시장은 불황을 모른다. 러시아나 동독등 구사회주의권과 중국 등에서 급격한 사회 변동을 이용,큰 돈을 모은 벼락부자들이 새로운 고객이다.한국과 대만 등의 졸부들도 한몫 거든다. 독일의 백만장자만 해도 15만명이며 구동독에서 신흥 부자들이 속출,3년내 5만명이 더 늘어날 상황이다.러시아의 경우 전체 인구 1억5천만명 가운데 10%가 상류층이다. 세계 사치품 시장의 절반을 점하는 프랑스는 지난해 6.4%가 는 4백30억프랑(약 79억4천만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세계 최대의 사치품 업체인 프랑스의 LVHM사는 지믿 2백40억프랑(약 44억3천만달러)의 매출을 올렸으며 올 5월까지 악어핸드백등 가죽류는 35%,화장품은 20%의 매출 신장을 보였다. 값비싼 가죽류 제품과 향수를 판매하는 독일의 MCM사는 지난해 8천3백만마르크(5천2백40만달러)의 매출을 올렸다.올해에는 파리와 뉴욕·댈러스등 전세계에 20여개의 매장을 신설,80%가 는 1억5천만마르크(9천4백70만달러)의 매출을 목표로 잡았다. 한국이 수입한 다이아몬드는 지난해 1천3만달러,올 5월까지 7백90만달러이다.향수 및 화장품류는 지난해 3천1백20만달러,올 5월까지 2천2백만달러어치이다. 세계의 사치품 소비대열에 한국이 끼어들었다는 뉴스는 반가운 소식이 아닌것 같다.
  • 땅 투기억제 정책수단 총동원/토초세부과지 거래자 조사/국세청

    ◎유휴토지 등 종토세 중과세/내무부/토초세 효력상실따라 투기재발 대비 정부는 토지초과이득세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사실상 위헌 결정으로 투기심리가 되살아날 것으로 보고 모든 정책수단을 동원,사전에 철저히 차단하기로 했다.이를 위해 8월 초 재무부·건설부·국세청·검찰 등 관계부처 합동으로 종합적인 투기억제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30일 건설부와 국세청에 따르면 토초세의 효력 정지에 따른 양도소득세와 종합토지세의 세율 및 비과세 대상 조정 등 세제개편 작업과는 별도로 현재 시행중인 토지거래 허가제를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이에 따라 앞으로 땅값 상승 움직임이 있는 지역은 즉시 토지거래 허가지역으로 지정할 방침이다. 투기가 우려되는 지역에는 국세청 서울·중부·부산청 등 전국 7개 지방청의 부동산 투기조사반 2백99명(54개반)과 각 일선 세무서의 부동산 투기조사반을 투입하기로 했다.특히 토초세가 부과됐던 토지가 거래될 경우에는 즉시 거래자의 명단을 국세청에 통보,세무조사와 자금출처 조사를 실시키로 했다.또 현재 가동중인 토지거래 전산망을 활용,2주 단위로 토지거래 현황을 분석,투기 여부를 가려내는 한편 수시 현장조사도 강화하기로 했다. ◎투기억제방안 마련/내무부 내무부는 30일 토초세의 헌법 불합치결정에 따라 우려되는 토지투기의 재발을 막기위해 종합토지세(종토세)의 중과세등 투기억제방안을 마련키로 했다. 내무부 관계자는 ▲비업무용 유휴토지를 골프장·별장등처럼 사치성 토지로 간주,종토세를 중과세하는 방안 ▲토지다량보유자에게 중과세되도록 종토세 과세표준의 상위등급을 세분해 세율을 조정하는 방안 ▲상속토지에 대한 취득세를 중과세하는 방안등이 검토될 수 있다고 밝혔다.
  • EU,일의 미상품우대 비판/“수입업자들 차별로 우리측에 피해”

    【브뤼셀 로이터 연합】 유럽집행위는 27일 유럽연합(EU)의 고질적인 대일무역적자가 줄어든 것을 환영하면서도 일본정부가 미국상품에 이익을 주는 차별정책을 쓰고 있다고 우려했다. 존 리처드슨 유럽집행회 대일담당부장은 올 상반기 일본의 대 EU 무역흑자가 작년 동기에 비해 29.7% 감소했다고 밝혔다. 리처드슨부장은 이틀일정의 EU·일본 고위당국자 연례협의를 끝낸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EU의 대일수출이 모든 부문에서 증가하는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고급 사치품 등 제한된 부문에서 수출량이 증가하던 과거의 경우와 달리 현재 일본시장에서 자동차와 가구·사무용기기 등이 좋은 실적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또 유럽산 맥주의 수출도 올 상반기에 1백%이상 신장했으며 올여름 무더위로 인해 이에 대한 수요는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유럽위원회는 미·일 무역회담의 결과,일본수입업자들이 미국산 상품을 위해 차별적인 결정을 내리고 있으며 이에따라 EU 상품은 손해를 보고 있다고 우려했다. 리처드슨부장은 일본정부가 이러한 차별을 공식정책으로 채택한 것은 아니지만 일본기업체들은 정부당국이 자신들에게 미국상품을 우선 구매할 것을 기대한다고 믿을 위험이 있다고 설명했다.
  • 외식사치(외언내언)

    자가용승용차를 몰고 달려 나가서 외식을 하는 일이 가히 붐을 이루고 있는 것 같다.통계청이 발표한 올 1·4분기 도시근로자 가계수지동향을 보면 자가용차량을 사서 굴리는 데 쓴 돈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60%나 늘어났다.외식비용도 30·3%로 급증추세를 나타내고 있다.신나게 밟고 달리고 먹고 노는 분위기가 부쩍 팽배해졌다는 얘기다. 그러다 보니 엥겔계수가 높아지는 기현상도 생기고 있다.소득액이 늘어나면 전체소득에서 차지하는 음식료품구입비의 비중인 엥겔계수는 낮아지는 게 어떤 시대나 사회를 막론하고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인데도 반대로 그 계수가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두말할 나위없이 너무나 많이 먹고 마신 결과이며 동시에 음식값의 인플레가 만만치 않음을 가리키는 것이다.자가용차량이 무서운 속도로 늘어나는 것은 교통체증으로 인한 물류비용증가등 경제손실이 연간 10조원을 넘는다는데도 별 대책없이 방관하는 정책부재가 한몫 톡톡히 하기 때문일게다. 요즘 미국자동차업계인사들이 몰려와서 미제차 몇만대를 사지않으면 무역보복을 하겠다고 으름장을 놓는 것이나 할리우드배우들이 서울시내에 대형양식점을 차린다는 소식들도 우리의 소비패턴과 무관할 수 없다.과소비를 절제하고 근검 절약이 몸에 밴 소비습관이 깊이 뿌리내린 상황이라면 제아무리 강자의 논리에 익숙한 미국인이라도 자기네 것을 사라고 강권만 할 수는 없을게 아닌가. 국민소득 증대에 따른 적절한 소비가 나쁠 것은 없다.그러나 소비가 지나치면 저축과 투자가 줄며 수입은 늘어 무역적자가 커지고 성장이 둔화된다.얼핏 보기엔 풍요한 소비생활이 국민경제의 속내용을 빈곤하게 만든다.이쯤되면 소비는 악덕일수 밖에 없다.먹고 마시고 달리며 생각해볼 일이다.
  • 상쾌하고 안락하게/욕실 새단장 유행

    ◎덩치큰 욕조대신 간편한 샤워부스 설치/세정기 비데·안마기능의 거품욕조 인기/흰색일변도 탈피… 분홍·연두 등 실내색깔 바꿔 날씨가 더워질수록 쾌적한 집안 분위기 조성이 중요하다.최근 생활의 고급화 욕구 속에 집안내 욕실이나 화장실등을 보다 상쾌하고 안락하게 꾸미려는 추세가 높아지고 있으며 이에따른 용품들도 다양하게 선보이고 있다. 최근 서울 강남등지에서는 욕실의 욕조를 없애고 샤워부스를 설치하거나 화장실용 세정기인 비데를 설치하는 가정이 늘고 있으며 컬러도 종전의 백색일변도에서 벗어나 검정이나 파스텔조의 분홍이나 연두등까지 보이고 있다. 설치붐이 일고 있는 샤워부스는 사각공간을 조금이라도 줄여 효율적으로 쓰기 위한 것.바쁜 현대인들이 시간에 쫓겨 목욕보다는 샤워를 자주 하는 것으로 생활패턴이 바뀜에 따라 욕조를 들어내고 샤워부스로 대체하거나 욕실이 두개인 가정은 한곳에 샤워부스를 설치하는 쪽으로 바뀌는것.샤워부스는 가로,세로 1m씩의 공간만 있으면 특수강화유리를 주재료로 쉽게 설치할수 있으며 샤워부스 설치·시공비용은 50만∼2백50만원선으로 국산제품도 선보이고 미국제 독일제등도 있다. 한편 냉·온수를 뿜어 씻어주어 화장지를 사용할 필요가 없는 세정기 비데는 가장 단순한 냉수 전용 단순세정식 비데에서부터 마사지기능,온풍건조,탈취 등 다기능의 고급품까지 나오고있다.치질 변비 예방효과도 겸한다고 선전하고 있어 신축주택에는 옵션품목으로 채택되기도 할만큼 인기다.가격은 7만원짜리 부착형에서부터 1백20만원짜리 수입품에 이르기까지 폭넓다.안마기능을 갖춘 거품욕조도 인기품목으로 2백만원대의 국산품이 활발히 거래되고 있다.세면대는 고급스런 파스텔색조의 카운터형이 인기. 한편 번거로운 작업을 덜어주는 제품도 등장해 건축설비보수업체 그린핸드(주)등과 같은 곳에서는 기존 욕실을 뜯지 않고 타일의 표면을 재처리한뒤 그 위에 스프레이로 자기를 코팅하는 공법으로 하루만에 욕실을 개조하는 획기적인 방법을 쓰고있다.시공비도 평당 10만원으로 타일시공의 3분의1에 불과하고 쓰레기와 소음도 발생시키지 않는다는게 업체측의설명이다.이밖에 바닥판과 벽체를 공장에서 생산해 현장에선 조립만하는 조립식 욕실도 등장해 아파트 오피스텔 등 신축건물을 중심으로 보급이 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고급화추세에 대해 일부에서는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욕실은 송·배수관 때문에 배치변경에 따른 실내장식효과가 적어 욕실용품의 교체에 의존하기 쉬우나 가격이 수입품의 경우 몇백만원을 호가하는 것도 흔해 사치를 부추긴다는 시각이다.이와 관련,인테리어업체인 경림토탈하우징의 이호석대표는 『국산자재는 신뢰를 얻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하루바삐 품질좋은 국산자재들이 많이 개발되어 가장 기본적인 생활공간인 욕실이나 화장실등 보이지 않는곳에 투자하려는 욕구를 해결해 주고 수입품들을 대체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 “채석장 소음·진동·먼지 심해 젖소 피해땐 보상해야”

    ◎환경조정위,재정 결정 채석장에서 발생한 소음·진동및 먼지로 근처 목장의 젖소가 입은 환경피해를 보상하라는 환경분쟁조정위의 결정이 나왔다. 중앙환경분쟁조정위원회(위원장 전영길)는 13일 경북 고령군 쌍림면 안림리 산 54 장정숙씨가 인근 세명개발 채석장의 발파작업으로 젖소가 장기불임,유·사산및 우유생산량 감소등의 피해를 입었다며 1억6천6백83만원의 피해보상을 요구한데 대해 인과관계를 인정,세명개발은 장씨에게 3천8백50만원을 지급하라는 재정결정을 내렸다. 환경분쟁조정위는 『총포화약안전협회에 시험발파를 의뢰한 결과 채석장소음은 발파소음기준(1백15∼1백29dB)의 근사치인 1백15∼1백2dB로 나타났고 진동은 건물안전한계수준(80.5dB)을 넘어선 83dB로 조사됐다』면서 『소음진동이 젖소에 미치는 영향을 문헌자료등을 통해 조사한 결과 이보다 훨씬 낮은 소음레벨(58∼72dB)과 진동레벨(52∼60dB)에서도 우유생산량 감소,불임등의 피해가 발생한 사례가 있는데다 먼지 또한 질병의 원인이 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사실조사에서도 장씨 목장의 어미암소 도태율은 33%로 일반목장의 도태율 13.3%보다 두배이상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고 조정위원회는 밝혔다.
  • 소비재 수입비중 10% 수준/무공,5년간 분석

    ◎대만 13%·일은 30%… 의류등이 주도 우리나라의 소비재수입비중은 10%수준으로 대만의 13%,일본의 30%에 비해 아직 낮은 편이다. 6일 대한무역진흥공사가 지난 5년간(89∼93년)의 수입내용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구성비율이 원자재 53%,자본재 37%,소비재 10%였다.소비재의 경우 수입자유화율이 89년 95.5%에서 지난해 98.5%로 3%포인트가 높아졌음에도 0.3%포인트가 늘어난 10.4%에 머물렀다. 수입대상국은 89년 1백53개국에서 지난해 1백82개국으로 늘었고 미·일에 대한 수입의존율도 90년 50.9%에서 지난해 45.3%로 감소했다.대만은 지난해 미·일의 수입의존율이 51.8%였다. 원유도입에 따른 적자를 제외하면 금액을 기준으로 한 우리나라의 5대 무역적자국은 일본,호주,이탈리아,프랑스,말레이시아 순이다. 일본,호주,말레이시아로부터는 대부분 기계류 등 자본재와 철광,천연고무 등 원자재를 수입했다.반면 이탈리아와 프랑스로부터는 가구와 의류,화장품과 실내장식용 등의 고가소비재가 적지 않았다. 의류,과자류,무선전화기 등의 연평균 수입증가율이 각각 62.8%,54.7%,50.5%에 달했다.쇠고기는 50.4%,완구 및 인형이 42.6%,스포츠용품과 담배가 30.3%,23.1%씩 늘었다. 수입선이 과거 선진국에서 중국 및 동남아 등으로 바뀌는 점도 특징이다.값싼 제품이 우리시장에 먹히는 외에 현지에 진출한 우리기업들의 제품이 역수입되기 때문이다. 무공은 『일부 사치재수입도 증가하나 올해의 수입급증은 경기회복과 설비투자확대에 따른 현상』이라며 『앞으로 생산과 수출을 늘릴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적적인 측면도 많다』고 분석했다.
  • 도피성 유학 병폐(인성위기 신세대:상)

    ◎그들의 충격적 행태 긴급 점검/“공부는 뒷전”… 마약·도박 탐닉/문화·환경적응 못하고 탈선 예사/“도덕성 없다”… 교민들,접촉 기피 한약상부부 피살사건은 미국유학중이던 23세의 아들이 재산상속을 목적으로 저지른 범행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이번 사건은 일부 부유층 자녀들이 무작정 유학길에 올라 현지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사치와 낭비로 방황하고 있어 문제가 되고있는 가운데 목적을 위해서는 무슨 짓이든지 하고자 하는 일부 신세대의 비뚤어진 의식의 단면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문제의 심각성을 더해주고 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인성위기 신세대」란 주제로 방황하는 해외유학파,잘못된 자녀교육,이상보다는 쾌락이 좋다등 3회에 걸쳐 일부 부유층 자녀들의 탈선 실태와 원인을 점검한다. 무분별한 해외유학이 청소년들을 망치고 있다. 해외유학 문호가 개방되면서 일부 부유층 자녀들의 「도피성 해외유학」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고 최근에는 대학진학에 실패한 학생은 물론 성적이 부진한 고교 재학생까지도 미리 미국등 해외에 유학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앞뒤 가리지 않고 무작정 유학을 떠난 청소년들 가운데에는 언어장벽때문에 학업에 흥미를 잃거나 갑작스런 문화·환경의 변화에 적응하지 못해 학업은 뒷전으로 하고 도박과 약물에 탐닉,신세를 망치는 일이 허다하며 일부 여자유학생들의 경우는 외국인과 동거생활까지 하는등 탈선의 길을 걸어 「유학 만능주의」에 경종을 울리고 있다. 한약협회 서울시지부장 박순태씨(48)부부 살해범인 박씨의 장남 한상씨(23)는 그 대표적 경우다. 한상씨는 지방에 있는 W대학 토목과를 휴학,군복무를 마친뒤 『지방에서 학교다니기가 힘들다』며 복학을 하지 않고 집에서 빈둥거리며 놀았고 이를 보다 못한 아버지 박씨는 『차라리 미국 유학이나 가라』고 말했다. 그러나 한상씨가 지난해 유학준비과정으로 어학연수를 받기 위해 들어간 로스앤젤레스의 프레즈노 퍼시픽컬리지 부설 어학원은 미국 현지에서도 거의 무명에 가까운 교육기관이었다. 한상씨는 유학간지 불과 1년도 안돼 친구들과 도박에 빠졌고 나중에는 라스베이거스에서 포커도박을 하다 거액을 날리고 돈을 마련하기 위해 부모를 살해하는 패륜아로 전락했다. 그가 경찰에서 『미국사회는 도박이 자유스럽고 나와 같은 입장의 한국 유학생들은 한꺼번에 보내오는 생활비등 목돈을 만질 기회가 많아 항상 도박의 유혹이 있었다』고 말한 사실은 유학생들이 얼마나 도박에 손대기 쉬운 환경에 처해 있는가를 말해준다. 실제로 도박으로 유명한 뉴저지주의 애틀랜틱시티에서는 지난해 국내 모재벌의 회장 아들이 도박으로 수만달러를 날리고 서둘러 귀국했다는 얘기가 공공연히 나돌았을 정도이다. 게다가 뉴욕의 경우 맨해튼 42번가의 지하철역이나 고속버스역등을 중심으로 포르노나 마약,마리화나에 빠져 「젊어서 놀만큼 놀아보자」는 식으로 방탕한 생활을 하고 있는 유학생들이 상당수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뉴욕 컬럼비아대에서 1년간의 어학연수를 마치고 지난해 돌아온 이경희씨(24·여·연세대졸)는 『대다수 유학생들이 온갖 어려움속에서도 학업에 열중하고 있는 반면 일부 몰지각한 유학생들이 외국의 자유분방한 겉모습에 빠져 고급승용차를 몰고 다니며 도박과 마약에까지 손을 대는등 방탕한 생활을 하는 경우가 많아 가슴아프다』면서 『특히 여자유학생들가운데 일부는 외로움때문에 외국인과 동거까지 한다』고 말했다. 최근 북경의 B대학에 재학중인 1백30여명의 한국유학생가운데 약 40명이 6시간이나 시험을 거부하며 연좌농성을 벌여 중국학생들을 놀라게 한 일이나 천진에서 한국학생들끼리 패싸움을 벌여 4명의 학생이 중상을 입은 사건등은 해외유학의 문제점이 얼마나 심각한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지난 1월21일 서울 신사동에서 그랜저 승용차를 타고 유흥가를 돌아다니던 해외유학중인 재벌2세들이 자기차 앞으로 끼어들었다는 이유로 프라이드를 몰고가던 청년을 벽돌과 각목으로 집단구타한 사건도 「엉터리 유학생」들의 비뚤어진 행태를 드러낸 경우였다. 지난해 미국 시카고대학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대학원 진학을 준비중인 강재원씨(27)는 『최근 유학생들이 윤리와 도덕성을 내팽개쳐버리고 도박과 향락에 빠져드는 경우가 흔히 있어현지 교민들이 이들과의 접촉을 꺼리는 현상마저 있다』면서 『충분한 준비없는 도피성유학은 자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교육전문가들은 『이러한 유학생들의 탈선행위는 단순히 특정 학생이나 학부모들의 잘못된 인식때문이지만 「돈만 있으면 교육은 저절로 된다」는 식의 그릇된 교육풍조가 어느새 우리 사회전반에 물들어 있다는 증거』라면서 『해외유학제도를 면밀히 재검토하여 개선책을 마련하는 일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 에어컨·선풍기/첨단제품 개발 각축

    ◎가전업체,매출목표 20% 늘려 판촉전/에어컨/실내 온습도 감지… 냉방 자동조절/선풍기/물통에 얼음 넣으면 찬바람 솔솔 「바람세기에 따라 새소리 파도소리가 나오는 선풍기…」「심산계곡 바람 주파수를 재연한 에어컨 바람…」.에어컨·선풍기등 올 여름 냉방가전품을 둘러싼 각업체의 경쟁이 뜨겁다. 지난달 백화점의 바겐세일기간부터 수요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냉방가전품은 이달 중순부터 6월말까지가 판매정점을 이루는 시기.업계측은 92년·93년 의 경우 정부의 에너지 절약정책과 무덥지 않은 날씨로 매기가 저조했던데 비해 올해는 15%정도로 호전된 전력 예비율(93년 13.5%),일찍부터 점쳐지는 더위등으로 수요가 큰 폭으로 늘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올해 국내시장규모는 약 4천9백억원(42만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에어컨의 경우 사치품에서 생활필수품으로 인식돼가는 추세인데다 각 가구 기준 보급률 15%로 각 업체는 올 판매량을 지난해 보다 15∼20%까지 늘려잡고 판촉에 힘쓰고 있다. 가전 3사를 비롯한 각 업체들이 내건 전략은 적외선 레이더설치,탈취등 첨단기능과 쾌적성,절전성,저소음,편리성,음이온등의 건강냉방 유지등 다양한 기술채용으로 신제품을 출시해놓고 있다. 형태별로는 컴프레서(응축기)를 실외에 설치해 실내 소음을 줄인 분리형이 초기의 창문부착형을 76대 23%정도로 제치고 주로 판매되고 있다. 가격은 에어컨 회사와 모델,크기에 따라 다른데 대체로 가장 작은 5평형이 62만∼79만원선,7평형이 90만원선,9평형은 1백만∼1백50만원선이며 12평형은 1백30만∼1백40만원대로 다양하다. (주)금성사는 「인체 쾌적 지표」(PMV)에 합당하는 자연 바람의 쾌적함을 그대로 재연해준다는 「카오스 에어컨 퀵」모델 3종(GA­964RCE등)을 출시했다.이 신제품에는 「쾌속집중 냉방 기능」도 추가,무더운 여름날 집에 돌아왔을때 사용자의 위치를 감지,처음 10분동안 사용자에게 최대 능력의 시원한 바람을 집중시켜준다는 점으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또 대우전자는 필터와 팬등의 먼지 잡균을 방지하는 항균소재를 사용하고 세균 진드기를 흡입,분해하는 전기집진방식의 공기청정기능을 채용해 건강위생기능을 강화한 슈퍼크린시스템의 에어컨을 새 모델(DAS­094L)로 내놓았다.실내밝기에 따른 냉방조절및 온도 습도등도 스스로 감지하는 광퍼지 제어기능도 특징이다. 눈길을 끄는 신제품은 바람 세기에 따라 미풍에서 새소리,약풍서는 파도·갈매기소리,강풍에서는 차가운 시베리아바람소리가 14초간 들리도록 설계한 것(대우전자·11만5천원)과 선풍기 물통에 가 얼음이나 찬물을 넣으면 더욱 찬 바람을 느끼게 해주는 냉선풍기(삼성전자·12만3천원),쾌적한 바람의 주파수 상태를 선풍기에 도입한 금성전자 카오스선풍기(13만8천원) 등이 있다.
  • 신문/학교교재로 활용 검토/교육부/시사토론 등 실천방안 마련키로

    ◎“대입·과외 보도 자제를” 언론에 요청 신문을 초·중·고교의 교육교재로 활용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교육부는 12일 한국신문편집인협회(회장 안병훈)가 최근 김숙희장관 앞으로「NIE」(신문의 교육적 활용)운동의 도입을 촉구하는 공문을 보내옴에 따라 신문을 학교 교육교재로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편집인협회는 이 공문에서 『사회의 축소판이며 역사의 기록인 신문을 통해 2세들에게 폭넓은 사회교육및 역사교육의 장을 마련해줄 수 있을 것』이라고 전제,『어린 시절부터 학교에서 신문을 읽고 배우며 토론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언론의식·민주의식·시민의식을 깨닫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교육부는 21세기위원회가 『신문·방송등 언론매체가 미치는 교육적 영향력이 엄청나기 때문에 보도상의 교육적 윤리를 법제화하자』고 제의한 점을 감안,이 문제도 함께 협의키로 했다.교육부는 법제화에 앞서 언론기관들에 청소년 교육에 나쁜 영향을 미치는 ▲선정적·사치성오락 프로그램 편성의 자제 ▲대학입시및 과외를 부추기는 보도의 자제 ▲미확정 정책에 대한 신중한 보도등을 촉구할 방침이다.
  • 독식체질은 청산돼야 한다(사설)

    무한경쟁의 국제화시대를 맞아 재벌그룹을 비롯한 국내기업들에 대해 정부가 취하고 있는 각종 규제완화·철폐조치는 기업이 창의적 사고에 바탕을 둔 기술혁신및 전문화노력을 한껏 발휘,국제경쟁력을 높일 때 비로소 당위성을 인정받게 된다.현정권이 정치자금을 받지 않겠다고 선언한 것도 재벌급 기업들이 정치권을 의식하지 않고 공정·합리적인 경영륜이에 따라 국민경제체질을 튼튼히 하는데 앞장서라는 정책적 배려가 담긴 것이라 할 수 있다.이러한 정부정책의 근본취지가 요즘 내로라하는 재벌기업들의 행태로 미뤄볼 때 제대로 인식되지 않는 느낌을 준다. 대기업들은 정부의 규제와 간섭이 줄어들고 정치권등으로의 외압이 사라지는 것을 사익극대화의 기회로 악용하는 노골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이들은 통신사업 자동차생산업을 비롯,거의 모든 업종에 진출해서 세력확장에 열을 올리는 먹이다툼을 하고 있다.공기업민영화도 산업발전의 측면보다는 계열기업을 더 많이 소유하려는 문어발식 확장욕망의 차원에서 받아들이는 것으로 지적된다.수입자유화·개방화 추세에 편승해서 값비싼 사치성 호화소비재수입에 앞을 다투어 국민들의 그릇된 소비성향을 부추기는 일도 지나쳐 버릴 수 없다. 그러나 우리가 가장 경계하는 것은 이같은 재벌기업들의 세력확장과 지나친 횡포로 중소기업들이 설땅을 잃어가고 있다는 사실이다.산업의 하부구조이며 자생적 생산기반인 중소기업들이 대기업의 영역침범으로 입지가 좁아짐에 따라 우리경제는 고용과 수출부문에서 큰 타격을 받고 있으며 산업간 소득계층간 괴리감이 커져서 경제안정기반이 흔들릴 위험성도 있는 것이다. 중소기업은 대기업에 비해 국내외경기변동에 보다 민첩하게 대처할 수 있는 순발력을 지니기 때문에 그 숫자가 많을수록 산업활동이 활기를 띨수 있다.그뿐아니라 기술집약적이고 부가가치가 높은 산업설비의 각종 부품을 전문적으로 생산,대기업과 보완관계를 유지하며 국가적으로 전체 산업의 균형발전에 크게 기여할 수 있는 것이다. 때문에 우리는 재벌기업들에 대해 더이상 백화점식 경영이나 문어발식 확장을 일삼는 양적 팽창의 과욕을 부리지 말고 중소기업과의 분업적 이점을 취하면서 업종전문화와 기술개발의 끊임없는 노력으로 국제경쟁력을 강화하도록 촉구한다. 다시 말해 그룹차원이 아닌 국민경제 전반의 효율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윤리의식을 갖추고 기업운영의 내실을 기해야 한다는 것이다.그래야만 정부가 규제를 완화하는 등의 호의적인 조치를 취하는 참뜻이 살게 되는 것이며 외국기업에 뒤지지 않는 경쟁력도 갖추게 된다. 우리는 더이상 재벌그룹이 국민경제를 독과점함으로써 생기는 폐해를 용납할 수 없다는 점을 거듭 강조한다.
  • 선별금융제도 축소·정비/재무부,개선안… 이달중 시행

    ◎지방은 「제조업 대출비율」 폐지/관광단지 호텔·여관 여신 허용/영업제약 「여신 창구지도」 없애 이달 중 지방은행의 「제조업 대출 지도비율」이 폐지되고 전국 7개 관광단지 호텔·여관업의 시설자금과 농공단지 개발사업에 대해 은행여신이 혀용된다.한국은행이 규정 없이 그때그때 통첩 형식으로 해온 여신 창구지도가 폐지된다.재무부는 2일 이같은 내용의 「선별금융제도 개선방안」을 마련,5월 중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중소기업 대출 의무비율=지방은행의 경우 현행 80%에서 70%로 낮춘다.그러나 시중은행(45%)과 중소기업은행(90%)의 경우 이를 낮출 경우 중소기업에 대한 자금지원이 크게 위축될 위험이 있어 현행 수준을 그대로 유지한다.동남·대동은행은 중소기업은행과 달리 금융채 발행이 허용되지 않아 자금조달에 어려움이 있는 점을 감안해 현행 90%에서 80%로 낮춘다. ▲제조업 대출 지도비율=지방은행은 은행별로 현행 25∼60%로 돼 있으나 일괄 폐지한다.시중은행은 현행 55%에서 50%로 낮춘다.평화은행은 현행 45%에서 40%로 낮춘다.▲지방은행의 예대비율=지방자금이 서울로 환류되는 것을 막는 수준에서 예대비율 규제를 완화한다.서울지역 제1지점을 제외한 여타 점포의 예대비율을 현행 70%에서 1백%로 올려 예수금 범위에서 대출을 자유롭게 허용한다. ▲여신금지 부문=부동산 투기나 사치성 자금 등 비생산적인 부문으로 자금이 흐르지 않도록 제도의 기본골격을 유지하며 부분적으로 보완한다.제주도의 성산포·중문,경주 보문,충북 도남,전북 남원,전남 화원,경북 감포 등 7개 관광단지의 호텔·여관은 토지매입자금은 여신이 금지되나,건축 및 시설자금은 은행 돈을 빌려 쓸 수 있다. ▲여신 창구지도=은행의 영업활동에 지나친 제약요인이 되고 있고 규제의 명료성 측면에서도 외국 금융기관에 적용하기 어렵기 때문에 한은의 관련 통첩을 폐지한다. ◎은행 자율성 높여 경쟁력강화 포석/일시 폐지땐 혼란우려 단계적 개선/선별금융 개선안 왜 나왔나 재무부의 선별 금융제도 개선방안에는 은행의 자금운용에 대한 당국의 개입을 줄여 가급적 은행 자율에 맡겨야 한다는 생각이 담겨있다.자금운용의 자율성을 높여 은행의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시도이다. 국내 은행의 경쟁력이 떨어지는 근본 원인은 은행경영에 대한 당국의 지나친 규제와 간섭 때문으로 지적돼 왔다.국내 금융시장이 개방과 국제화로 「무한경쟁의 시대」를 맞은 상황에서 이같은 관치금융의 폐해가 더 이상 지속돼서는 안된다는 정책당국의 반성이 개선안의 밑바닥에 깔려 있다. 정부는 그동안 중소기업 또는 제조업에 대해서는 자금지원을 강화하고 부동산 등 투기·사치성 분야에 대한 자금지원은 억제해 왔다.제한된 금융자원을 생산적인 부문으로 몰아 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한 것이다. 국내외의 금융기관간 경쟁이 제한된 상황에서는 불가피한 측면도 있었다.그러나 지금은 이같은 제도가 경제에 기여하는 정도에 비해 금융기관의 경쟁력과 중개기능을 약화시켜 경제에 미치는 폐해가 오히려 커지고 있다. 그러나 한꺼번에 폐지할 경우 혼란이 예상되기 때문에 단계적으로 개선하려는 것이다.
  • MBC 「베벌리힐스 아이들」을 보고(TV주평)

    ◎우리와 너무 동떨어진 미 고교생활 방송 3사가 최근 실시한 봄철 프로그램 개편을 보면 「국제화·개방화」가 마치 면죄부나 되는듯한 착각이 든다. MBC는 이번 봄 개편부터 국제화·개방화를 추구하는 시대흐름에 부응,시청자들이 외국 문화를 더 생생하게 접할 수 있도록 하고 원작의 분위기를 충실히 전달해 주기 위해 매주 일요일 하오 5시10분 방영되는 「베벌리힐스 아이들」을 더빙없이 자막처리해 방송하고 있다. 포장은 그럴듯하다.그러나 문제는 내용물의 품질이다. 한번이라도 이 프로를 처음부터 끝까지 본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베벌리힐즈 아이들」이 그렇게 국제화·개방화를 선도할만한 드라마인지,또 원작의 분위기가 그렇게 충실히 전달돼야할 필요가 있는 「작품」인지 의문을 품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베벌리힐스 아이들」은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베벌리힐스 고등학교 학생들의 생활을 그린 청소년 드라마. 그러나 이 프로가 보여주는 그곳 고교생들의 생활상은 우리의 현실이나 정서와 너무 동떨어져 있다.구차하게 우리나라는예부터 동방예의지국임을 내세울 필요도 없이 그저 상식선에서 볼때도 그렇다. 한글자막 방송으로는 두번째인 지난 24일 방송분을 보자.새 학기가 시작된 교정은 짙은 화장에 가슴이 깊이 파인 원피스를 입은 여학생들과 엘비스 프레슬리 모습을 연상케 하는 복고풍 헤어스타일에 귀를 뚫은 남학생들로 가득하다.도저히 고교생이라고 생각되지 않을 정도로 성숙한 이들은 교정에서 입을 맞추는 등 애정표현도 성인들 못지 않게 노골적이다. 누가,누구하고 좋아하는데 누군가 그 사이에 들어서 갈등을 일으키는 삼각관계가 이야기의 주류를 이룬다.해변이나 누군가의 집에서 열리는 주말파티도 단골 메뉴다. 이 프로그램의 시청자는 호기심많고 민감한 청소년들과 국민학교 고학년 어린이들이 대부분이다.미국 고교생들은 공부는 안하고 사치나 부리고 연애와 파티만 하는 줄로 잘못 인식시킬 소지가 다분하다.이런 외국문화를 궂이 텔레비전에서 매주 귀중한 시간을 할애해 가며 방송할 필요가 있을까. TV외화는 내용면에서도 유익하고 알차야 한다.그렇지 않으면자막방송 철회를 주장하는 성우협회측의 주장대로 「방송이 그릇된 외국문화 침투의 활로를 열어 주는 셈」이 되고 「국제화·개방화」는 예산절감을 위한 궁색한 변명에 지나지 않는다.
  • 과세특례제 폐지 정부에 재고촉구/민자

    민자당은 21일 정부의 부가가치세 과세특례제도 폐지방침에 반대하기로 방침을 정하고 이를 재고하도록 정부에 요구키로 했다. 민자당은 이날 이세기정책위의장과 이상득경제담당정조실장,나오연세제개혁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 대책회의를 갖고 이같이 방침을 정했다. 나위원장은 『과세특례제는 영세상인들의 납세부담을 덜어주는 편리한 제도로 문제점을 보완하는 정도면 몰라도 폐지는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반대한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민자당은 또 모피·보석·고급가구등 7개 품목의 특소세를 낮추기로 한 정부의 방침에 대해서도 반대하고 있어 당정협의과정에서 논란이 예상된다. 나위원장은 이와 관련,『특소세를 대폭 줄여 나가다 부가세로 통합한다는 방향은 분명하지만 대중소비품부터 특소세를 낮추거나 폐지해야지 누가 보더라도 사치품인 이들의 특소세부터 낮추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말했다.
  • MBC·SBS 봄프로그램 개편을 보고(TV주평)

    ◎“시청률만 의식… 모방·대응 편성” 여전 좋은 프로그램을 받아들이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지만 시청률을 의식한 경쟁 차원에서의 대응편성과 모방은 피할수록 좋다. 지난 주에 단행된 MBC와 SBS의 봄철 프로그램 개편은 교양과 보도물을 늘렸다는 점에서 바람직하다. 그러나 이번 개편에서도 대응편성과 모방이라는 구태를 벗어나지는 못한 것같다. MBC가 신설한 「TV 탐사」는 KBS­2TV의 「체험! 삶의 현장」을 본뜬 대응 프로그램의 성격이 짙다. 「TV…」는 지난 15일 첫회부터 농구선수 서장훈이 출연한 KBS 「체험…」의 18일 방영편에 앞서 서 선수등 연세대 농구팀을 출연시켜 KBS와 비슷한 바닷가에서의 체험을 보여줌으로써 스스로 대응 프로그램임을 드러냈다.또 SBS가 이례적으로 황금시간대에 배정한 신설드라마 「병원 24시」의 경우 MBC의 신설 드라마 「종합병원」에 맞선 대응 프로그램이라는 것을 직감케한다. MBC가 미국의 TV드라마 「General Hospital」을 본떴다면 SBS는 외주를 내세워 MBC의 기획의도를 모방한 꼴이다. 반면에 똑같은 이유에서 MBC가 신설한 「오변호사 배변호사」는 내용으로 보아 SBS의 신설드라마 「박봉숙 변호사」에 대한 대응 프로그램임을 부정하기 어렵다. 또한 SBS가 시청률이 높은 MBC의 「베버리힐스 아이들」에 대한 대응 프로그램으로 신설한 「베이사이드 얄개들」은 이름마저도 비슷하다. 더구나 「베버리…」는 미국 부유층 고교생들의 이야기로 사치성과 문란한 이성관계등이 우리의 정서와 맞지않는다고 비판을 받아온 외화라는데서 대응편성의 부적절함을 지적 받고있다. SBS가 월·화요일 하오 6시에 편성한 「오즈 탐험대」역시 같은 요일 하오 6시25분에 신설된 MBC의 「아프리카 탐험대」에 맞선 전형적인 대응 프로그램이다.MBC의 「세계는 넓다」와 SBS의 「세계로! 싱싱싱」도 시청대상은 다르지만 비슷한 대응 프로그램이라 볼수있다. 품격높은 방송을 위해서는 손쉬운 대응편성보다는 힘들더라도 창조적인 프로그램을 개발해야한다. 그렇지않을 경우 교양물을 대폭 늘리는 것마저도 소신없는 대응편성이라는 비판을 피할수 없다.
  • UR·실명제 반영 “개편아닌 개혁”/「94세제개편」 방향과 골격

    ◎세율 낮추고 탈세는 방지 “양면효과”/기업 세부담 줄어 경쟁력 강화 도움 재무부는 15∼16일 이틀간 조세연구원과 합동으로 「94년 세제개편 방향」에 관한 토론회를 갖는다.이는 전면적인 세제개편 작업의 신호탄이다.「세제의 국제화」와 「금융소득에 대한 종합과세」가 이번 세제개편의 골격이다. 전자는 우루과이 라운드(UR) 협상의 타결로 달라진 경제환경을 세제에 반영하는 것이고,후자는 금융실명제를 완성시키는 작업이다. 이용섭 재무부 조세정책과장은 『이번의 개편은 개편이 아니라 개혁』이라고 말한다.세율 체계와 조세정책의 방향이 지금과는 근본적으로 달라진다는 얘기이다. 지금까지의 조세정책은 어떻게든 세율을 올려 정부의 조세수입을 확대하는 쪽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앞으로는 소득세·법인세·특별소비세 등 주요 세목의 세율이 지금보다 낮아진다. 현행 세율 체계는 전체 납세자의 상당수가 탈세한다는 전제로 짜여져 있다.세무행정 기법이 낙후된 시기에는 적정한 조세수입을 유지하려면 탈세가 예상되는 만큼 세율을 더 높여 세금을 성실하게 내는 사람들에게 떠넘겨야 했다.비현실적인 고세율 체계와 이로 인한 탈세양산이라는 악순환이 이어져 온 셈이다. 세율을 무조건 높게 유지한다고 해서 조세수입이 항상 늘어나는 것은 아니다.세율이 높아지면 처음에는 세수가 늘지만 납세자들이 견딜 수 있는 수준 이상으로 세율이 높아지면 오히려 세수가 줄어든다.학자들은 이런 현상을 「레이퍼 커브」라고 부르는 데 우리나라라고 해서 결코 예외가 아니다. 보석류와 고급모피의 경우 특소세율과 교육세 부가가치세를 더하면 전체 세율이 95.8%나 된다.거의 1백%나 세금을 물어가며 정상적인 방법으로 물건을 구입할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시중에 유통되는 다이아몬드의 90% 이상이 밀수품이라는 사실이 이를 반증한다. 소득세와 법인세·특소세·상속증여세 등 각종 세금의 세율을 낮추더라도 세원을 늘리면 세수도 늘어나고 탈세도 예방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수 있을 것으로 재무부는 예상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소비세율 구조를 미국과 비교하면 우리의 부가세(세율 10%)에 해당하는 미국의 판매세는 주에 따라 3∼6%로 우리의 절반 내지 3분의 1 수준이다.우리의 특소세(10∼1백%)에 해당하는 사치세도 10%로 우리 세율이 미국보다 최고 10배나 높다. 소득세율의 경우도 주요국에 비해 높다.우리나라는 최저 5%에서 최고 45%까지의 6단계 구조이다.최고 세율이 미국(39.6%),일본(40%·94년 적용 세율),영국·대만(40%) 등에 비해 5%포인트가 높다.법인세율도 마찬가지다. 이번에도 각종 조세감면 제도가 대폭 정비된다.UR체제가 출범하면 세제를 통해 기업을 직접적으로 지원하는 것은 어려워진다.따라서 전반적으로 세율을 낮춰 세부담을 줄이고 현행 세무회계 방식에 기업회계 방식을 대폭 수용,회계방식의 차이에서 오는 기업의 납세비용도 줄일 계획이다. 금융실명제를 실시하는 궁극적인 목적은 금융소득에 대한 종합과세에 있다.현재의 분리과세 제도에서는 다른 소득은 누진과세되는 반면 금융소득은 정률과세돼 고소득층인 금융소득자가 우대받고 있다.종합과세의 성공 여부는 소득세 신고납부제의 정착에 달린 것으로 보인다.
  • 교육경쟁력 높여 국제화 대응/유학 자유화조치 왜 나왔나

    ◎정보화시대 부응·교육 자율성 확대/부유층 도피성유학 양성화 효과도/알선업체 난립 등 후유증 최소화 과제 교육부가 14일 내놓은 유학자율화조치는 비록 초보적인 단계지만 어찌 보면 때늦은 감이 있다할 정도로 시의적절한 것이다. 교육부가 단계적인 자율화방안을 발표하면서 「자비유학이 제한을 받는 나라는 인도네시아와 페루뿐」이라고 스스로 설명했듯이 구태여 유학을 엄격하게 제한한다는 것은 국제화·개방화의 세계적 추세에 걸맞지 않기 때문이다. 교육부는 유학자율화조치의 명분으로 ▲국제화·개방화 시대에 적극 대처하기 위해 선진학문·기술습득및 외국문화 이해의 기회를 확대시켜 교육의 국제경쟁력을 높이고 ▲정보화시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국민에게 자유롭고 다양한 유학의 길을 열어 주며 ▲교육의 자율성을 높인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또 해외여행이 자유화되고 곧 국내교육시장이 개방되는 마당에 현행규정을 통해 선별적으로 유학을 통제하기에는 그 제도적 실효성에 한계가 있다는 현실론도 상당부분 작용했다. 교육부는 유학도 생활권적 기본권인 「교육을 받을 권리」이므로 이를 자유로이 보장해 개인의 잠재력 개발을 극대화하고,「국경이 없는 무한경쟁 시대」를 맞아 국가경쟁력을 높여야 한다는 점등을 단계적 유학자율화 시행의 대외적 여건으로 내세우고 있다. 또 대내적 여건으로는 국민경제및 의식수준의 향상에 따라 유학에 대한 편견이나 무분별한 유학선호경향이 퇴조했으며,금융실명제 실시로 호화·사치유학등에 자율적인 규제장치가 마련되어 있다는 점등을 제시하고 있다. 이번 조치는 국내대학 진학이 어려운 학생들이 편법으로 택하는 도피성 유학이나 부유층 자제의 호화·사치성 유학이 일반화되어 있는 상황에서 자유로운 유학의 길을 터줌으로써 음성적 유학행태를 양성화해 부작용을 줄일 수 있다는 측면도 있다. 또 해외유학 자율화는 국내대학의 입시경쟁을 완화시켜 고액과외와 금품에 의한 부정입학등의 병폐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풀이되기도 한다. 반면 해외에서의 수학능력이 크게 떨어지는 부적격자나 맹목적 해외유학파의 과다발생으로 인한 외화낭비 또는 국가위신 실추등의 부작용이 우려되기도 해 이에 대한 효율적 계도활동이 더욱 절실하다. 아울러 유학의 급증에 따른 유학알선업체의 난립으로 변태적 유학알선행위가 늘어날 것으로 우려되기도 해 부작용을 최소화할 후속 대책마련도 필요하다. 현재 유학알선업체는 2백50여개에 이르고 있는데 이번 조치에 따라 우후죽순격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유학자율화조치 이후에 나타날 현상에 대해 서울 두산유학원의 백승범실장(28)은 『초반 몇년동안은 유학지원자가 급증하겠지만 곧 증가율이 둔화될 것』이라며 학위취득을 위한 유학생보다는 어학연수나 전문분야 직업연수자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 모피산업 사양길에/수출 매년격감,「세계1위」 무색

    ◎특소세 높아져 도산 부채질 모피산업이 죽어간다.이상난동과 동물보호운동의 여파로 세계적으로 수요가 격감한데다 특별소비세 등 과다한 세금 때문에 내수 역시 급격히 위축되고 있다.한때 수출 1위국을 자랑하던 명성은 간데 없고 불황의 음침한 그림자만 드리워져 있다.삼정통상 대도상사 한강물산 우단모피 등 한때 명성을 날리던 모피업체들이 90년 이후 연쇄부도로 쓰러졌고 문을 닫은 업체들은 최근 4∼5년동안 1백여개나 된다.줄잡아 70여 업체가 남았고 대형사로는 (주)진도만 명맥을 유지한다.수요의 급격한 감소와 함께 인건비 상승으로 경쟁력이 약화되며 수출도 하향 곡선을 그려왔다.동물보호론자들의 세계적인 불매운동과 홍콩 등 경쟁국의 저가공세도 한몫 거들었다. 이런 악재들이 겹쳐 87년 2억6천만달러에 달했던 모피 수출은 해마다 20% 이상씩 감소,지난 해에는 5천4백만달러로 떨어졌다. 이런 가운데 오는 7월1일부터 부과될 농어촌특별세는 모피업계에 그야말로 설상가상이다.업계는 『최대 수출국의 자부심은 고사하고 이제는 사활의 기로를 맞았다』며 현실을 못 본 체 하는 정부를 원망한다. 모피업계는 특별소비세가 지나치게 높다고 비판한다.모피류에 대한 특소세율은 60%로 고급 자동차(25%)나 고급 가구(10%) 양탄자(20%) 고급 시계(20%) 모터보트·요트(30%)보다 훨씬 높다.대당 수천만∼수억원대의 고급 승용차와 모터보트·요트에 비해 세율이 높은 것은 누가 봐도 형평에 맞지 않는다. 특소세 부과 품목에 농특세 10%가 추가됨으로써 모피의 소비자 담세율은 물품대금의 1백2.4%로 모터보트(52.9%) 고급 승용차 (45.75%) 시계(38.6%)보다 훨씬 높아졌다.예컨대 3백만원짜리 모피제품의 소비자 구매가는 6백7만2천원으로 뛰어버린다. 세금부담이 높다 보니 자연히 불법거래가 성행할 수밖에 없다.상당량의 모피류가 특소세를 피해 불법으로 유통되는 것이 현실이다. 암시장에 나도는 모피는 주로 대형 메이커에 납품하는 중소 하청업체의 제품과 홍콩 등지에서 밀반입된 것들로,거래 규모가 연간 수백억원으로 추정된다.농특세가 부과되면 불법 유통이 더 기승을 부려 세수감소­유통질서문란­모피업체 도산으로 이어질 게 분명하다. 때문에 업계는 생존을 위한 사업다각화와 업종전환에 부심하고 있다.선두 주자인 진도가 컨테이너 사업에 열을 올리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업계는 모피가 사치품이라는 견해를 맹렬히 비판한다.모피제품은 20년 이상 입을 수 있기 때문에 일반 옷값과 비교할 때 결코 사치품이 아니라는 것이다.따라서 농특세를 부과하려면 최소한 모피의 특소세 면세점을 현 1백만원에서 고급가구 수준(2백만원) 이상으로 높여야 한다고 주장한다. 정부의 세제,넓게 말해 정부의 산업정책이 한 때 세계 제1위를 자랑하던 국내 산업을 죽이고 있는 셈이다.
  • 불교계 자성·자정 아쉽다/김상현(일요일 아침에)

    서울 종로구 견지동 45번지.대한불교 조계종 총무원은 거기 조계사안에 있다.그래서 조계사는 요즘 늘 시끄러워 보인다.실제 조계사를 가보면 시끄러운 것도 사실이다.폭력으로 얼룩진 살풍경한 모습을 떠올리면 한숨이 나온다.그리고 보기가 싫은 똑같은 광고물을 날마다 대하는듯한 조계종단 관계 신문기사가 짜증스러워진다. 그러니까 이번 조계종 사태는 불교계의 심각한 여러 문제를 전국민에게 적나라하게 노출시켰다.폭력배가 동원된 난투극이며,시줏돈에 대한 의혹등이 얽혀 복잡한 양상을 띠고있다.종회와 전국승려대회가 맞물리고 범종추측과 총무원측의 대립등은 진수렁에 빠진 마차를 보는 꼴이다.도무지 굴러갈것 같지가 않다. 오늘의 이 사태를 불러온 불교계는 절실한 자기반성과 참회가 마땅히 있어야 한다.지난날의 잘못에 대한 자기성찰 없이는 새로운 활로가 열리지 않을 것이다.서암종정의 읍소가 있었다는 소식도 들린다.그럼에도 절실한 참회의 목소리는 아무데서도 들리지 않는다. 오늘 한국의 승려들에게는 시은에 대한 절실한 자각이 필요하게 되었다.예부터 불교에서 강조해온 네가지 은혜가 있었다.이 가운데 하나가 베풀어준 보시에 대해 그 은혜를 잊지 않는 시은이다.출가한 수행자는 밭갈고 씨뿌리는 수고를 하지않고도 존경을 받는 일을 보아왔다.80억원이라는 시줏돈에서 보듯 시주자들로부터 많은 공양을 받지 않았는가.시주가 베푸는 공양에 응하는 일은 쉽지 않다.수행자는 불퇴진의 정진으로만 그 은혜에 보답할 수 있다.농부가 거친 땅을 일구어 씨뿌리고 김매며,세월 기다려 열매를 거두듯,수행자도 황폐한 사람들의 마음밭을 지혜의 보습으로 갈아야 한다.믿음이라는 씨를 뿌릴때 감로의 열매를 수확할수 있는 것이다. 14세기 전반,당시 고려불교계의 여러 모순에 관해 예리한 비판을 가했던 무기가 떠오른다.그는 출가수행자에게는 시주의 은혜가 막중하다고 강조했다.그러나 당시의 불교계는 부지런히 수행하는 이는 적었다.반면 권문세가의 문을 출입하면서 금란가사로 몸을 휘감고자 하는 승려가 많다고 그는 한숨지었다.재산을 축적하고 권력에 의지하여 온갖 잡된 짓을 자행하는 무리들이 많아 땅이 꺼지도록 탄식했다.「급하고 급하다.위태롭고 위태롭다」고.그러나 권력과 부와 사치와 호사에 귀가 먼 당시의 불교계는 무기의 이 발언이 들릴리 없었다.그래서 멀지않아 심한 억불책에 시달려야 했다.무기의 이 탄식이 오늘의 불교현실과 무관하다고 하겠는가. 한국불교는 권력과 결별하고 당당히 자주성을 확보해야만 한다.권력이 일부 승려를 이용해서도 안된다.불교계가 정치권력에 빌붙어서는 더욱 안될 일이다.일찍이 한용운은 말했다. 「재래의 불교는 권력자와 합하여 망하였으며,부호와 합하여 망하였도다.이제 불교가 실로 진흥하고자 할진대,권력과의 관계를 단절하고 민중의 신앙에 세워야 할지며 진실로 그 본래의 사명을 회복하고자 할진대 재산을 탐하지 말고 이 재산으로써 민중을 위하여 법을 넓히고 도를 전하는 실수단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정불유착이라는 묘한 용어가 쓰여지고 있는 오늘의 불교계가 되새겨 보아야할 교훈이 아닌가 한다.한국불교는 이제 당당히 홀로서야 한다.하루빨리 교단의 권위를 회복하고 자주성을확보하는 일이 무엇보다 시급한 것이다. 조계종단의 경우 총무원장에게 너무 많은 권력이 집중되어 있다고 한다.이와 더불어 개별 사찰주지의 전횡 또한 너무 크다고 할수 있다.역사적으로 볼때 각 본사 주지의 전횡이 나타나기 시작한 것은 일제시대부터다.본사 주지의 온갖 전횡을 막을수 있는 제도적 장치도 이 기회에 마련되어야 하겠지만 낡은 껍질을 깨고 다시 태어나는 자기성찰도 필요하게 되었다. 범종추든 총무원이든 전복위화의 우를 범해서는 안된다.다시 말하면 하나의 좋은 일을 위해서 셋의 화를 불러오는 일이 있어서는 안된다는 이야기다.서로 불교를 위한답시고 장기전을 펼친다면 한국불교는 영영 회생하지 못할 것이다.그러기에 조계종단은 하루빨리 자정을 향한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설사 그 방법이 자기살을 도려내는 고통을 수반할지라도 기꺼이 감수하지 않으면 안된다. 오늘의 이 난국을 헤쳐나가는 슬기를 한데 모을때 비가 온뒤에 땅이 더 굳어지듯 종단의 새기틀을 굳건히 잡아나갈수 있으리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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