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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스로 「대선자금」부터 밝혀야(사설)

    노태우 전대통령의 부정축재사건이 우리 정치권을 강타하면서 우리 정당과 정치인이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치는 모습은 민망할 정도다.양금씨를 비롯하여 관련의혹을 받고 있는 정치인이 대선자금의 공개를 정치쟁점으로 삼는 것도 그 때문이지만 노씨로부터 20억원을 받았다고 스스로 공개한 김대중씨가 다른 사람의 대선자금공개를 주장할 자격이 있는지는 지극히 의문스럽다. 김씨가 노씨의 천문학적 부정축재수사에서 대선자금공개로 초점을 바꾸려 하는 의도는 20억원의 노씨자금수수에 따르는 의혹을 벗어나려는 계략일 것이다.누가 요구한 것도 아닌데 부랴부랴 그것도 중국에서 자진공개했다가 노씨가 사용처에 대해 입을 다물자 손상된 이미지를 어느 정도라도 만회해보려는 의도에서 역공세를 취하는 인상을 준다.그러나 김씨는 이번 사건의 연루자로서 20억원의 정확한 자금수수경위를 밝혀 수사에 협조해야 할 책무가 있을 뿐 이 문제에 이래라 저래라 할 수 있는 국민여론의 공정한 대변기능은 이미 상실했다.개인적인 인사치레로 20억원을 받았다면 정치자금으로는 얼마를 받았는지도 밝혀야 한다.그렇게 황급히 자진공개한 것은 뭔가 더 있기 때문이 아니냐 하는 의혹도 나오고 있다. 이번 노씨 부정축재사건은 정경유착·권력남용·개인축재·선거자금관행등 부패정치의 크고도 많은 문제를 포괄하고 있다.김영삼대통령이 이미 밝힌대로 이런 모든 문제는 검찰의 수사에서 여야를 막론하고 성역 없이 철저히 가려질 것이다.그런데도 김총재가 대선자금부분만 계속 강조하는 것은 노씨의 부정축재혐의와 정치부패관행을 축소 내지 희석시킬 우려가 있다.그게 아니라면 검찰수사를 지켜보고 협조하는 것이 온당한 일이다. 정치부패의 청산이 참뜻이라면 그동안 세차례의 대선출마와 관련한 선거자금을 누구로부터 얼마를 받아 어떻게 썼는지 차제에 소상히 밝혀 정치정화에 동참하는 것이 떳떳한 태도일 것이다. 스스로 한 말을 뒤집고 책임을 돌리는 구습의 반복은 정치생명을 정말 위기로 몰아넣을지 모른다.
  • “진희동,비자금 수천억원 해외 도피”/북경시 전 서기

    ◎「자살」 왕보삼에 시재정 착복 지시/홍콩 경보 보도 【홍콩 연합】 중국공산당 북경시 당위원회 진희동 전서기와 지난 4월 부정부패로 권총자살한 왕보삼 북경시 전상무부시장이 수십억원(한화 수천억원)의 비자금을 조성했으며 거액의 재산을 해외로 빼돌렸다고 홍콩의 중국계 월간지 경보최신호가 1일 보도했다. 이날 발매된 경보11월호는 거액비자금은 진희동의 지시로 북경시 핵심요직인 재정국장과 계획위원회 주임을 지낸 왕보삼이 북경시의 각종 재정수입에서 빼돌려 시예산과는 따로 불법으로 조성했으며 현재 조사가 진행중이라고 말했다. 진은 「북경시의 재신」으로 불린 왕과 함께 이 비자금으로 재산을 축적했고 당·정·군에 필요한 인간관계의 고리를 맺거나 내통 청탁을 하는데 사용했고 사치생활을 하는데도 이용했다고 이 잡지는 말했다. 진은 「돈줄」인 왕보삼에게 「93년 5월 홍콩에 「북경발전향항(홍콩)유한공사」를 설립토록 지시,이 회사를 통해 자신과 왕이 이미 착복한 거액의 재산을 해외로 도피시켰다고 이 잡지는 말했다. 진과왕의 비자금 조성과 재산 해외 도피는 당중앙기율검사위원회가 작성한 「진희동 동지 문제에 관한 조사보고」에 포함돼있다고 이 잡지는 말했다. 진희동은 자신이 유혈진압을 적극 지지한 천안문사태가 발생한 89년부터 북경시와 외국의 합작호텔인 북경가일려도반점의 동사장이자 자신보다 30세 연하의 하평과 섹스행각을 즐기기 시작했으며 그녀는 현재 체포돼 조사받고있다고 이 잡지는 말했다.
  • “부정 축재” 노씨와 결연한 단절/노태우씨 비리­청와대 시각

    ◎「범법자」 규정… 사법처리 수위 높아질듯/“여야 모두 수사” 양김까지 확대 가능성 김영삼 대통령은 31일 민자당 간부들과의 조찬에서 노태우 전대통령의 비자금 보유를 「부정축재」라고 규정했다.한마디 말에 많은 것을 포함하고 있다고 여겨진다. 먼저 노씨에 대한 사법처리의 강도가 높아질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검찰이 노씨에 대해 단순히 정치자금법 위반죄를 적용한다면 불구속 기소로 끌날수도 있다.그러나 김대통령의 언급대로 「부정축재」를 저지른 「범법자」라는 결론에 이르게 되면 뇌물수수등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을 적용해야 한다는게 일반론이다.구속은 물론 실형을 선고받을 가능성이 보다 커지고 있는 것이다. 김대통령이 노씨관련 비리를 「부정축재」라고 강조한 배경에는 이번 사태를 개인적 비리로 규정하여 처리하겠다는 견해가 깔려있는 것으로 이해된다.「6공비리」라는 식으로 이전 정권과 그 참여자 전체를 매도하는 것이 아니라 노씨 개인이 부정한 방법으로 자금을 모아 은닉한 사건으로 파악한다는 뜻이다. 현재의 문민정부와 민자당에는 6공에 몸담았던 인사들이 상당수 포진해 있다.노씨 개인비리를 6공 전체의 매도로 확대할 경우 범여권의 단결을 해칠 우려가 있다.때문에 김대통령은 6공과의 결별이 아니라 노전대통령과의 단절임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대통령은 노씨 개인과의 인연을 철저히 부정하는 절차를 밟고 있다.3당합당에 이어 대통령에 선출되기까지 노씨로부터 별 도움을 받은바가 없다고 거듭 밝히고 있다.도와주기는 커녕 대통령이 되는 것을 방해하기 위해 온갖 공작까지 했다고 회고한다.이런 불편한 관계속에서 대통령선거 자금이 오갈수 있었겠느냐는게 김대통령의 설명이다. 김대통령은 노씨의 비자금 축적을 「부정축재」라고 규정하면서 정치권에 대한 제2의 사정,그리고 정치자금법·선거법 개정 등 제도개혁 의지까지 표출하고 있다. 김대통령은 이와 관련,『여야 가릴 것 없이 철저히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이미 노씨로부터 20억원을 받았다고 밝힌 김대중 국민회의총재와 함께 1백억원 비자금설이 나도는 김종필 자민련총재 등에 대한 검찰 수사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이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여야 정치인들이 단순히 인사치례나 정당운영비로 노씨의 돈을 받았다면 몰라도 수억원 이상의 수상한 자금거래가 있었다면 검찰이 계좌추적에 나서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정치권에 심상찮은 먹구름이 드리울 전망임을 예고하는 언급이다. ◎김 대통령 민자 당직자 조찬 발언 요지/노씨 행위 국민 모두가 배신 당한 심정/취임직후 집무실 대형금고 철거 지시 비자금은 정확한 말이 아니다.나는 비자금이 아니고 부정축재라고 생각한다.부정축재는 범죄행위다.국민 모두가 같은 심정이다.배신당한 심정이다. 여야 가릴 것 없이 철저히 조사할 것이다.수사하는데 정치권이 협조해 줘야 한다.성역 없는 수사를 지시했다.법 앞에 만인이 평등하다는 정신으로 할 것이다. 금융실명제를 안했으면 이런 일이 드러나지 않았을 것이다. 노전대통령이 민자당 총재시 당비를 댔다고 본다.당에 직접 돈을 주었다고 생각한다.나를 통해 준 일은 없었다.정확한 액수는 알지 못하고 알려고 하지도 않았다.나자신 한푼도 안대는 입장이어서 알려고 하지도 않았고 알 필요도 없었다.민자당 탈당 뒤에는 만날 필요가 없었고 그 이후로 만난 일도 없었다. 돈 안쓰는 선거를 해야한다.정치자금법에 의한 지원도 국민세금에서 나오는 것이다.이러한 국고보조가 괜찮은 것인지도 생각해 봐야 한다.잘못된 부분은 고쳐야 할 것이다. 도전과 기회는 같이 오는 법이다.문민정부하에서 일어난 일이 아니고 과거 정부의 일인 만큼 당당하게 대처하자.성경에 「간음한 여자에게 감히 누가 돌을 던질 수 있겠는가」하는 구절이 있지만 그러나 법앞에 만인이 평등하다는 정신에 입각해서 정치적 흥정은 절대 없을 것이다. 대통령에 취임해 보니 청와대 집무실 옆방에 큰 금고가 있었다.관저에도 큰 금고가 있었다.하도 커 의아스럽게 생각했다.경호실장에게 나는 앞으로 돈을 받지 않을테니 필요없다고 치우라고 지시했다.금고가 너무 크고 무거워 건물이 상할것 같아 분해해서 철거했다.또 부인방에도 금고가 있어서 철거했다. 이 얘기를 박관용 비서실장에게 했더니 비서실장방에도금고가 있다고 해 당장 치우라고 했다. 노전대통령은 대통령후보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나를 지원하지 않았다.나 혼자만의 힘으로 후보자리를 쟁취했다.정말로 내가 대통령이 되는것을 바랐다면 그가 탈당을 했겠는가. 흔히 5·6공 인물하는데 이번 사태는 노씨 개인의 문제다.비록 과거의 일이지만 국민에게 허탈감과 배신감을 준 일에 대해 부끄럽게 생각해야 한다.나는 혼신의 힘으로 국민과 국가를 위해 최선을 다 할것이다.우리 모두 지혜를 모으고 노력해 전화위복의 계기로 만들자.
  • 청빈한 삶의 가치/서정욱 한국이동통신 사장(시론)

    궁핍 속에서 출발한 우리의 경제개발은 잘 살아보자는 의욕이 지나쳐 인간의 소유에 대한 욕구를 과열시켰다.이것을 인간사회의 속성이라고들 하지만 풍족한 삶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황금만능의 풍조를 사회전반에 만연시켰다.삼대를 두고 노력해도 이루지 못할 부귀영화의 꿈을 벼락같이 이뤄 당대발복해 보려는 허영이 우리 사회를 졸속·부실·이기·탐욕 등으로 병들게 만들었다. 이처럼 가공할 사회적 병리를 통감하게 된 것은 물질생활은 풍족해졌지만 우리의 현실이 정신적 풍요나 심리적 화평이 없는 정신문화적 위기에 처해 있기 때문이다.이것은 또한 인간과 자연에 대한 배려없이 기술적으로 가능하면 무엇이든 만들고 팔아서 이익을 많이 남기면 된다는 경제효율 지상주의를 금과옥조로 삼았기 때문이다. 단군 이래 처음 이룩한 물질적 풍요이지만,진정한 의미에서 삶의 질이 결코 향상되지 않았음을 우리 모두가 깨닫게 됐다.이러한 현실은 우리에게 소비와 소유에 대해서 근본적으로 성찰할 반성의 기회가 됐다.사실은 경제적 번영과 물질적 풍요도 그것을 체험하지 않으면 그 악덕을 적발할 수 없고,물자의 과잉생산과 과소비에서 오는 폐해를 당해보지 않으면 청빈한 삶의 가치를 인식할 수 없다. 청빈이라고 해서 단순히 가난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청빈은 자신의 사상과 의지로 실천하는 정하고 분수와 격에 맞는 삶을 영위하는 지혜와 용기다.이 세상에는 얼마든지 호화롭고 사치스러운 삶을 영위할 수 있음에도 그것을 자제하고 필요한 최소로 삶을 영위하는 사람이 있다.성 프란시스코와 같은 사람이 옥루금전의 삶을 버리고 무소유의 누처에 기거한 것은 그러한 삶이 신의 섭리를 따르는 길이라고 믿었기 때문이지만,우리도 고된 심신의 절차탁마를 통해 성현과 같은 청빈한 삶의 경지에 이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많고 적고 간에 소유의 인과에 대해서 철저하고 겸허한 성찰을 해야 한다.부귀에 대한 원망,소유에 대한 욕망이 극성할수록 사람은 축재를 지상의 목표로 삼고 과분하게 소유하고도 부족해서 더 소유하려는 탐욕 때문에 어떠한 죄악이나 무자비도 자행하게 된다.우리도 한에 맺힌 보릿고개를 넘기는 과정에서 이런 원망과 욕망의 노예가 된 사람을 많이 만들어 냈다. 청빈이라는 말이 사어가 돼 가는 우리 현실에서 「분수와 격에 맞는 가난」의 길을 택하기란 정말 어렵다.청빈낙도란 자유의지로 택해야 즐거운 삶의 길이기 때문이다.사실은 소유욕이 인간의 내면 세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 정치와 경제의 지도자들이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한 나라,한 사회의 덕목이 틀잡히는 것이다. 굶주림과 헐벗음으로 고통을 겪는 나라나 사회일수록 사람들이 최대의 소유를 추구하고 청빈과 같은 덕목은 정신적 사치라고 비웃는 경우가 많다.극도의 소유욕에 사로잡힌 사람은 재물의 노예가 돼서 여타 인륜지대사에 마음을 쓰지 못한다.이런 사람은 이웃에 대한 배려·사랑·자비와 같이 인간만이 갖고 있는 소중한 속성마저 간직하지 못하고 소유하면 할수록 인색과 탐욕에 빠지기 쉽다. 소유욕으로 마음을 채우면 사물을 판단하는 눈이 흐려지고 청빈낙도에 걸림돌이 된다.소유는 필요한 최소로 억제해야 인간의 정신세계가 맑아지고 자유로워진다.고대의 종교가들은 우주를 지배하는 원리를 「범」이라고 하고 이와 동질의 원리인 「아」가 인간의 내면세계를 지배한다고 했다.「아」는 통상 인색과 탐욕으로 덮이고 가려져 나타나지 못하지만 그것을 발휘하려면 육욕·물욕등 모든 욕망과 단절하고 심신을 청정히 하는 수행을 쌓을때 「범」과 합치해서 인간은 영생할 수 있다고 했다. 인간이 만물의 영장으로서 자연을 정복하고 인간의 의지에 따르게 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은 용서받지 못할 오만이다.자연을 대상화해서 분석하고 조작함으로써 인류는 과학기술을 발달시켰고 여러차례의 산업혁명을 일으켰다.우리도 과학기술과 산업이 베푸는 물질문명을 누리고는 있지만 무참하게 지구를 파괴하고 말았다는 반성을 하고 있다. 환경·생태·인구·식량·에너지·남북격차·통상마찰 등 지구적 문제군이 표출되기 시작했다.자연을 의지하고 살아야 할 인류가 자연에 대한 애정과 외경심을 되찾지 않고는 지구의 종말을 자초하고 만다.이런 의미에서도 우리 선조들이 사랑하던 자연으로 돌아가 그분들이 추구하던 청빈낙도의 가치관으로 물질만능 풍조와 탐욕으로 왜곡된 우리 사회를 정상화해야 한다.
  • 「검은 돈」과 야당 총재(사설)

    노태우 전 대통령 비자금 파문과 관련,이제 우리는 더이상 머뭇거림없는 범국민적 국가사회 자정 캠페인이 전개돼야 할 것임을 역설하고자 한다.비자금을 비롯한 검은 돈 거래를 차단시키는 일은 정치권이나 재계가 스스로 뉘우치고 깨달아 하게끔 느슨하게 맡겨놓을 수만은 없다는것이 국민 모두의 생각이며 밝고 건강한 국가사회의 앞날을 위해,대외적으로 부끄럽지 않은 선진국대열의 진입을 위해 반드시 이뤄져야 할 선결과제이기 때문이다. 특히 국민들은 야당지도자인 김대중 국민회의 총재까지 검은 돈을 받고서도 그동안 침묵해온 사실에 경악한다.더욱이 전직대통령의 대국민 사과성명이 임박하자 자신에 닥칠지 모를 충격과 피해를 완화하기 위해 외국에서 급히 「20억원 수수」를 밝힌 선수치기의 책략적 행태에 분노와 허탈함을 느끼는 것이다. 국민들은 김총재가 결코 적지않은 액수의 이 돈에 대해 인사치레와 위로의 뜻으로 알고 받은 것으로 여겨 별다른 부정적 의미를 두지 않은 사실은 군부출신 정치지도자들을 비판해온 점에 비춰 볼때 너무 2중적임을 지적한다.또 인사치레정도를 위한 돈이어서 받을수 있었다는 것은 다른 과오에 대한 개연성의 오해를 불러 일으킬 수도 있는 것이다.때문에 여·야 할것 없이 기성정치권을 검게 물들게 한 비합법적인 정치자금의 행적들이 모두 노출됨으로써 검은 돈 중독증세의 근인이 제거돼야 함을 강조한다.이러한 노력은 문민정부의 도덕성을 가늠케 하는 잣대가 될 것이다. 이와함께 정치지도자들은 국부를 사유재산쯤으로 여기는 시각을 버리고 윗물이 검어서는 아랫물이 결코 맑아질 수 없음을 잠시라도 잊어선 안될 것이다.제도적으로는 금융실명제의 근본취지를 퇴색시키는 돈세탁방지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거듭 강조하지만 한점의 의혹없는 과거청산만이 새롭고 활력에 찬 미래를 약속한다.정치권등 각분야의 구악적인 검은돈 중독증세를 추방·격리시키는 새 개혁의 힘찬 바람이 불어야 할 것이다.
  • 달라진 통혼풍속(압록강 2천리:9)

    ◎다른 민족과 혼례 예사… 한지붕 「5족」도/오랫동안 지키던 순수혈통 보존은 옛말/3세대들에 유행… 신·구세대 갈등속 성행/부모 반대땐 집 뛰쳐나와 신접살림 차려 압록강유역 조선족사회에서는 다른 민족과의 통혼이 예사로운 관행이 되었다.두마강유역의 조선족이 다른 민족을 사위나 며느리로 맞으면 아직도 말밥에 오르는 것과는 사뭇 달랐다.결혼 당사자도 막상 혼례를 치르고 나서는 부부동반을 꺼리는 것이 두만강유역 조선족이다.그런데 압록강유역의 조선족 부모는 자녀가 다른 민족과 결혼을 해도 그저 운명으로 여기거니와 당사자는 더욱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있다. 길림성 양수조선족향에서는 최근 12명의 조선족 젊은이가 한족 처녀와 짝을 지었다.한족에게 시집을 간 조선족 처녀도 6명이나 된다.이 향의 통천촌에 사는 방씨 일가는 남매 넷을 두었는데 두 사위와 며느리가 한족이다.장백진에서 음식점을 경영하는 조선족 여인은 재미있는 이야기를 했다. 『제 시집은 민족끼리 어울려 대단결을 했수다.저야 조선족이지만 남편은 몽골족이 아이겠수.시어머니는 한족인데 시누이 둘은 만족과 회족한테 시집을 갔지비.다섯 민족이 안팎으로 일가를 이루어 화목하게 살고 있수다』 ○최근에도 18쌍 통혼 조선족은 오랫동안 단일민족의 순수혈통을 지켜왔다.소수민족들이 한족 틈에 끼어 살아온 잡거지구의 생활이라 할지라도 다른 민족과의 통혼을 금기시했다.사랑은 국경이 없다고 했던가.그런 사랑이 요즘처럼 유행하기까지는 많은 우여곡절이 뒤따랐다.요녕성 단동시에 사는 한국 인천 태생의 김천순(74)할머니는 자식이 한족 처녀를 사랑한 비련을 털어놓느라면 지금도 목이 메인다. 그 사연은 한족 처녀와 눈이 맞아 돌아간 맏아들 이야기인데,부모가 아무리 타일러도 기어이 한족 처녀와 살겠다고 우겨댔다.그러나 영감이 매를 대자 훌쩍 조선으로 건너갔다는 것이다.1960년의 일이다.한족 처녀는 아들이 없는 집에 들려 아버지 어머니 하면서 살갑게 돌았고,처녀집에서도 정식청혼을 해왔다.그래도 영감이 무서워 조선에 가 있는 아들 주소를 대주지 못했다는 것이다.처녀는 3년을 기다리다 마음에 없는시집을 가버렸다. 조선으로 건너간 아들이 어느덧 삼남매의 아버지가 되어 올해 영감 환갑에 돌아왔다.그런데 반백이 다된 아들의 옛 애인이 소식을 듣고 달려왔다.그녀는 이혼을 하고 아들과 살겠다면서 말을 들어주지 않으면 압록강에 투신하겠다고 을러댔다.그녀도 삼남매를 둔 어머니여서 두 노인 양주가 나서 타일렀다.사람이 사람 갈 길을 가야 한다고….할머니는 비록 한족 처녀였으나 짝을 맺어주지 못한 것이 인간적으로 가여웠다고 했다. 조선족 이주민 1,2세대에게 다른 민족과의 통혼은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어려운 시절을 살았기 때문에 국경을 초월한 사랑 따위란 사치품으로 치부할 수밖에 없었다.그러나 3세대는 개화나 동화가 되어서인지는 몰라도 민족을 초월한 사랑으로 결혼이 가능하다는 생각을 한다.그것은 신구세대간의 갈등의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장백현의 한족 전장림(40)도 신구세대의 갈등 속에서 어렵사리 조선족 여인을 아내로 맞이한 본보기의 하나다. 그는 미남인데다 만능체육선수여서 총각시절 처녀들의 우상이었다.그런데 도시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내려온 조선족 전씨 처녀를 만나 서로 사랑했다.전씨 처녀는 조선족 약혼자가 따로 있었던 터라 한족 총각과의 사이를 눈치챈 부모가 부랴부랴 결혼식을 올려주었다.부부 오누이라고 둘이 다 미남미녀로 천생배필이었지만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은 종말을 고하고 말았던 것이다. ○개방바람 타고 확산 문제는 조선족 전씨 처녀가 결혼을 하고 나서 불거졌다.시집을 간 새댁이 혼례 사흘만에 일방적으로 이혼을 알리고 시집을 뛰쳐나왔다.친정으로 돌아와 혼전에 사귀던 총각과 결혼하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부모는 길길이 뛰면서 딸 하나 없는 셈치고 집에서 내쫓았다.총각집의 반대도 만만치 않았다.그래서 두 남녀는 집을 나와 동거 열달만에 남이 버린 빈집에서 딸 아이를 낳았다.세월이 약이라 양가에서도 두 사람의 결혼을 추인했다는 것이다.딸 이름은 고진감래의 뜻을 담아 달 「첨」이라는 외자로 지었다. 민족간의 통혼은 문화대혁명이라는 극한의 정치상황도 가로막지 못했다.민족간의 통혼이 막 시작되던 60∼70년대의 문화대혁명 열풍은 사랑을 자산계급의 사치품으로 비판했다.그속에서도 사랑이 꽃피었는데 장백진의 한족여인 엄영군(46)은 조선족 이상률(46)과 끝내 보금자리를 꾸며 지금은 다정한 부부로 살고 있다.엄여인은 당시 성도 장춘시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부모의 친척이 대만에 있다는 이유로 하향(중학 졸업 이상자를 시골로 내려보낸 정부의 조치)했다. ○문혁때도 막지 못해 그녀는 장백현에서 농사를 지어야만 했다.거기서 타고 난 예술적 재능을 인정받아 현가무단 바이올린 연주자가 되었다.그 이후 가무단에서 피아노 연주자 이씨를 만나 무대위의 사랑을 불태웠다.그들의 밀회는 곧 다른 단원의 눈에 띄어 가무단 당조직에 밀고되었다.당은 그들의 사랑을 낡고 썩어빠진 자본주의사상으로 비판하면서 둘 사이의 관계를 청산하라고 다그쳤다. 그리고 남자의 예비당원자격과 여자의 적극분자(입당을 신청하고 입당을 노력하는 사람)자격을 박탈해버렸다. 한족을 신랑으로 맞은 조선족 여인은 팔자가 늘어졌다는 말을 잘 듣는다.왠가 하면 한족 신랑은그들의 습관대로 집에 돌아오면 음식도 만들고 빨래를 하는 등 집안살림을 알아서 챙기기 때문이다.그러다가도 조선족 손님이 오면 아닌 보살하고 아내가 차려오는 음식상을 천연덕스럽게 기다린다고 했다.그 까닭은 조선족 풍습대로라면 아내가 욕을 먹을 것 같아서라는 것이다. 장백현 문화관의 한족 사건작가인 정덕리(35)와 조선족여인 홍영애(32)도 그런 부부다.그래서 금슬도 좋아 딸 이름을 부부의 성을 하나씩 따서 정홍으로 지었다.이 부부의 선대는 거의 같은 시기에 장백현으로 들어왔는데 본디 고향은 남편 쪽이 산동성이고 아내 쪽은 함경북도 남양이다.
  • 유학생 10만(외언내언)

    『한국이 더욱 성장하고 세계화되기 위해서는 보다 많은 유학생을 보내야 합니다.다만 도피성 또는 사치성 유학생의 폐해는 최근 미국 교포사회에서도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로스앤젤레스지역의 한국인 대모로 알려진 「소니아 석」여사가 이달초 로스앤젤레스에서 만났을 때 털어놓은 말이다. 유학의 목적성이 확실치 않거나 현지적응을 못해 방황하는 유학생이 크게 늘고 있다는 것이다.그녀는 한국전 직후 미국으로 이민해 그때만 해도 가물에 콩나듯 희귀했던 한국유학생을 돌보아온 여인이다.당시 유학생이라면 주경야독의 대명사였다.모든 것이 부족하던 시절,유학생 뒷바라지를 한다는 것도 애국의 한 방법이었다. 그런데 80년대말부터 해외여행과 자비유학에 대한 규제가 완화되면서 양적팽창이 계속돼 유학생수가 드디어 10만을 넘어섰다.지난해말 유학생수는 66개국 10만6천여명으로 「세계화바람」을 타고 앞으로도 크게 늘어나리라는 전망이다.지역별로는 미국이 5만6천여명,일본 1만8천여명,독일 7천3백여명이고 특히 눈에 띄는 것은 러시아 6백21명,중국 4천5백여명,베트남 12명등 구동구권국가로의 유학생수가 3년전보다 6배가량 늘어났다는 점이다. 더욱이 지난해 유학생경비로 지출된 액수는 1조원(12억5천만달러)이나 돼 무역외수지적자에 큰 몫을 차지하고 있으며 1인당 한달평균 송금액도 3년전보다 배가 늘어 1천달러에 이르고 있다.1인당 월 80만원이면 국내의 웬만한 월급쟁이 한달수입보다도 많은 액수다. 세계화를 지향하는 시점에서 외국의 새로운 질서와 첨단학문을 배워 선진한국을 건설한다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그러나 사치성·도피성 유학이 크게 늘어나고 일부유학생의 사치와 방종이 전체유학생의 이미지를 흐려놓고 있는 것은 문제가 아닐 수 없다.유학생수에 비례해서 증가하고 심화되는 부정적인 현상은 세계화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 “맥주 주세율 인하” 국회청원 잇따라/형평과세­세수확보 대립

    ◎정부·자치단체 “세금줄면 세출 차질” 강력 반대/맥주사·애주가 “위스키 보다 높은 세율 불합리”/국회 세법 개정안때 최종 판가름 날듯 대중주가 된 맥주.변호사와 전직 장관 등 사회저명인사들이 최근 이 대중주의 세율이 너무 높으니 내려달라고 국회에 청원을 했다. 맥주의 주세율은 제조원가의 1백50%.지난 해 1억7천6백만상자(1백76만㎘)가 출고돼 맥주에서만 1조1천4백99억원의 주세가 걷혔다.맥주회사를 통해 직접 걷기 때문에 한푼의 손실도 없었다.더없이 훌륭한 세목인지라 세정당국으로선 자진해서 내려 줄 세금이 아니다. 맥주의 가격구조를 살펴보면 5백㎖ 한병(OB라거 기준)의 원가가 2백50원58전이다.여기에 주세(3백75원87전)·교육세(1백12원76전)·부가가치세(73원92전)가 붙어 출고가는 8백13원13전.중간마진이 붙어 슈퍼에서는 평균 1천1백원,업소에서 3천원에 팔린다. 지난 달 28일 김춘봉 변호사와 홍성철 전 내무장관,장성환 전 교통장관,이원경 전 외무장관,김기춘 한국야구위원회 총재,민병철 서울중앙병원장,조영제 서울대 교수,박정자 연극배우,하일성 야구해설가 등 저명인사 2만7백1명이 연대 서명,맥주의 주세율 인하를 요청하는 청원서를 국회에 제출했다.『맥주는 고급사치품이 아닌 서민들의 술이다.고소득층의 애용품인 위스키는 구미제국의 통상압력으로 세율을 1백20%에서 1백%로 내리면서 서민 애용품인 맥주세율을 1백50%로 묶는 것은 납득하기 어려운 처사다』라는 게 이들의 목소리였다. 지난 9일엔 동양 조선 진로쿠어스 등 맥주 3사도 국회에 청원했다.이들은 『보석이나 대형 승용차,골프채 등 고소득층의 애용품에 대한 특별소비세가 20%인 반면 전체 주류 소비의 60% 이상을 차지,서민의 술로 자리잡은 맥주에 1백50%의 높은 세금을 물리는 것은 형평에 어긋난다』며 『맥주의 주세율을 1백50%에서 80%로 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위스키는 주로 유흥업소에서 소비되는 데다 원액을 전량 수입해 국내에서 단순 배합하거나 완제품을 수입·판매하는 반면 맥주는 65%가 가정용 소비이고 국내 농민이 재배한 맥주보리를 전량 수매해 생산한다는 점에서 세율이 당연히 위스키보다 낮아야 한다는 게 제조업체들의 논리이다.맥주3사의 청원서에는 민자당의 정창현·황명수·박세직·이민섭·이순재 의원,국민회의의 정대철·조세형·김덕규 의원,민주당의 제정구·박석무 의원 등 여·야의원 32명이 서명했다. 정부도 맥주 주세율이 높고 위스키 세율과 형평이 맞지 않는다는 점을 인정한다.그러나 세수감소 때문에 세율인하는 어렵다는 입장이다.재정경제원은 올 정기국회에 올린 세법개정안에 위스키의 주세율을 내년부터 1백20%에서 1백%로 내리기로 했지만 맥주 주세율은 그대로 두었다.위스키의 세율인하는 물론 유럽연합(EU)과의 통상협상에 따른 것이다. 재경원 관계자는 『정부의 세법개정안이 확정된 상태여서 재경원으로서는 손댈 여지가 없다』며 『그러나 국회가 세법개정안을 심의하는 과정에서 맥주의 주세율을 내리고 세출예산을 깎는 경우를 상상할 수는 있다』고 했다.공이 국회로 넘어간 셈이다. 맥주3사의 로비가 강도 높게 펼쳐지자 정작 다급해진 곳은 내무부와 지방자치단체다.주세의 80%는 지방양여금으로 지자체에넘어가게 돼있기 때문이다.지난 해 맥주 주세 중 9천2백억원이 지방양여금으로 지원됐다. 따라서 내무부로서는 맥주업계의 로비를 저지하지 않을 수 없는 입장이다.그렇지 않아도 한·미자동차협상에서 자동차세를 내려 내년부터 지방세인 자동차세수의 결함이 예상되는 마당에 주세마저 내릴 경우 세수결함이 커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중앙정부도 세수결함을 감내해야 하지만 지방 만큼 부담이 크지는 않다.재경원은 국회가 주세율을 내리면 세출예산도 그만큼 깎아야 해 섣부른 결론은 내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그러나 돌아가는 분위기는 맥주업계에 승산의 기미가 있다. 맥주 주세율이 1백20%로 내리면 슈퍼 판매가격(OB라거 기준)은 1천1백원에서 8백50원으로,80%로 인하되면 7백50원으로 떨어진다.업소가격도 3천원에서 2천5백원과 2천원으로 각각 내리게 된다.애주가들 입장에선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맥주 3사와 재정경제원·내무부 등 관련 부처,소비자의 이해가 맞물린 맥주 주세율이 국회에서 어떻게 요리될 지 주목된다.
  • 이 홍구 총리 주재 「관광진흥 국정 좌담회」

    ◎“국제선 늘리게 국내선 공항청사 이전을”/관광산업 침체는 “사치성 업체” 지정탓/관광전세버스도 전용차선 통행 허용을 정부는 29일 삼청동 총리 공관에서 이홍구 총리 주재로 관광진흥을 위한 국정좌담회를 개최했다.이 자리에는 주돈식 문화체육부장관과 김태연 한국관광공사사장등 관광관련단체 대표,손대현 한양대교수 최승담 교통개발연구원관광연구실장등 학자,주장건 세종호텔대표등 업계 대표,정광필 라마다올림피아호텔판매사업부장등 관광종사원등 20여명이 참석했다.다음은 대화 요지. ▲이총리=관광은 소득 1만달러 시대에 있어 국민들의 새로운 생활양태를 개발한다는 점에서 중요하다.또 국가간 문화교류는 관광에 크게 의존하고 있어 관광은 세계화 추진에 있어 큰 의미를 지닌다.무공해 산업으로서 우리 경제에 주는 실질적 이익도 크다. ▲정운식 일반여행업협회장=신공항 건설에는 시간이 많이 걸린다.외국관광객을 많이 유치하기 위해 국내선 청사를 성남·수원비행장으로 옮겨 국제선 편수를 늘리는 방안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손대현교수=관광청 신설등 정부의 관광행정능력이 증가되어야 한다.관광은 3조5천억달러의 어마어마한 사업인데 국가의 인식이 부족하다. ▲최승담 실장=문체부를 문화체육관광부로 이름을 바꾸고 차관이 관장하는 관광전담부서가 있어야 한다. ▲장철희 한국관광협회장=올림픽 이후 관광산업이 쇠퇴하게 된 것은 정부에서 「한국방문의 해」를 정해 놓고 모든 관광업을 소비성 서비스업체로 지정함으로써 여신 규제등 업계가 불이익을 받게 되었기 때문이다. ▲이총리=국민들은 특1급 호텔을 외국관광객 보다는 주로 국내인들이 이용하는 사치업소로 보는 경향이 있다.정부가 특급 호텔등의 부담을 해제할 경우 국민들이 특혜로 여길 수 있다. ▲김미옥 한국관광여행사안내부실장=일본에서 한국 오는 시간과 김포에서 시내에 오는 시간이 거의 비슷하다.현재 버스전용차선에 관광버스가 운행하지 못하도록 되어있는데 개선이 필요하다.일본학생 수학여행의 철도편 예약에 대한 개선도 시급하다. ▲이총리=그런 문제는 곧 개선이 가능하리라고 생각한다. ▲주장건 대표=특1급 호텔의 각 실당 투자비용은 3억원에 이른다.호텔 신축을 기피하는 이유는 호텔내 1백50여개 업종에 대해 모두 면허를 취득해야 하는등 행정규제가 심한 것에도 원인이 있다. ▲이총리=소득 1천달러 시대의 호텔에 대한 인식이 소득 1만달러 시대까지 이어져 호텔에 대한 긍정적 인식이 부족한 것 같다. ▲김기병 롯데관광대표=최근 일부 세무관서에서 관광가이드의 소득을 기타소득으로 분류해 중과세하려고 하는데 자유직업소득으로 과세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본다. ▲주돈식 장관=한국관광공사 면세점 운영 개선,국제산업으로의 육성,컨벤션센터 육성,관광호텔 객실 확보대책,문화식품 개발,특1급 호텔 예식업 허용,관광전세버스 전용차선 통행 허용,카지노업제도개선등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 박재윤 통산장관 회견/통상마찰 소지 없애 큰 소득

    ◎대형차 수요 별 영향 없어 박재윤 통상산업부장관은 28일 저녁 한·미 자동차협상이 타결된 직후 기자들과 만나 『미국에 누진구조의 차등폭 완화라는 명분을 내주고,실리를 얻었다』고 자평했다. 그는 『대표단끼리의 실무 합의는 생각보다 순조로웠다』며 협상 결과에 대체로 만족감을 표시했다.『그러나 미국측이 막판에 합의사항을 문안으로 만드는 과정에서 세세한 문구 표시에 강한 집착을 보여 애를 먹었다』고 협상과정에서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박장관은 세율 인하에 따른 세수 감소는 특소세 1백80억원,자동차세 1백5억원을 포함,연간 2백85억원 정도로 추산했다.또 승용차 구입가격 인하폭과 연간 세금부담 경감액은 3천㏄급 세이블을 기준으로 할 경우 각각 1백10만원과 29만8천원 정도라고 분석했다.그는 『세이블을 타는 사람의 평균 소득은 월평균 8백만원 수준이기 때문에 이 정도의 가격 인하와 세부담 경감으로 대형차의 수요 이동이나 수입이 크게 늘어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시장 수요에 별 영향을 미치지 않으면서 대형차를 중과세한다는 오해를 풀어 통상마찰의 소지를 없앤 것은 큰 소득』이라며 「실리」를 얻었음을 거듭 강조했다. 「조세주권을 포기 내지 훼손했다」는 일부의 비판에는 『교역이 있는 한 그 교역과 관련된 모든 제도는 협상의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반박했다.또 『고소득층이 쓰는 사치재에는 중과세한다는 우리 조세정책의 기본원칙을 지켰다는 점에서 오히려 조세주권을 지켰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금융 부문은 한·미 금융정책회의를 통해 논의키로 했으며,형식승인 등에 대해서는 국제적인 기준에 비추어 적절한 수준에서 미국의 요구를 수용하는 선에서 협상을 매듭지었다고 덧붙였다.
  • 보스니아 평화안 합의/당사국들 내전종식 기본원칙 승인

    ◎“「보」 중앙정부 구성·선거 실시” 【뉴욕·워싱턴 AFP 로이터 연합】 보스니아내전 당사국들은 26일 뉴욕에서 회담을 갖고 보스니아 사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고 보스니아 중앙정부를 『국제적으로 승인받은 유일정부』로 규정하기 위한 헌법적 원칙에 합의했다고 빌 클린턴 미대통령이 발표했다. 클린턴 대통령은 미국의 중재로 열린 이번 회담이 끝난후 가진 특별기자회견에서 『보스니아,유고연방,크로아티아의 외무장관들이 지난 8일 제네바에서 결정된 사항에 근거해 내전종식을 위한 기본 합의 원칙들을 승인했다』고 전하고 『이 원칙들은 최고회의(국가최고통치기구),의회및 사법부 설치와 민주선거 실시 등 보스니아의 헌법구조를 상세히 밝히고 있다』고 말했다. 유엔 미대표부에서 미국측 협상대표인 리처드 홀브룩 국무차관보와 유럽연합 (EU)측의 칼 빌트 협상대표의 주재로 열린 이날 회담에는 교전 당사국들 외에도 영국,프랑스,독일,러시아,미국등 「접촉 그룹」의 대표들도 참석했다. ◎당사국 합의에 담긴 뜻/구유고 평화정착 「미완의 진전」/휴전·영토분할 합의등이 과제로 보스니아 중앙정부 구성을 둘러싼 헌법적 원칙에 보스니아 내전 당사국들이 26일 일단 합의를 도출해낸 것은 보스니아사태 해결을 향한 중대진전이라고 할 수 있다. 회교도·크로아티아계 연방과 세르비아계공화국이 51대 49로 영토를 분할 차지해 보스니아 내 두개의 실체를 인정키로 한 지난 8일 제네바 합의에 근거한 이번 추가합의에서 교전당사국들은 중앙정부의 집단지도체제형 통치행정기기관인 최고회의와 의회,사법부 구성 및 자유선거를 비롯한 헌법적 원칙을 개략적으로나마 결정함으로써 평화국면으로 전환하는 발판을 마련했다. 이같은 합의는 세르비아계에 대해 나토가 강력한 공습을 계속하고 미국이 적극적인 외교공세를 펴는 등 서방측의 강온양면작전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진정한 평화 정착을 위해서는 앞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산적해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우선 이번 회담에서 가장 핵심사항인 휴전문제에 진전이 없었다.두개의 실체간 영토분할 문제는 언급조차 안됐다.세르비아계가장악하고 있는 영토는 나토의 공습을 계기로 보스니아 전체의 70% 이상에서 50% 내외로 줄어 있는 상황이지만 구체적으로 선을 긋는 작업은 첨예한 이해관계가 걸린 문제다. 세르비아계는 중앙 최고회의가 외교정책만을 주재하고 나머지 문제는 2개 지역정부가 각각 맡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고,의회 및 최고회의 선출방식에 관해서도 자유선거 실시보다는 임명제를 원하는 실정이다.선거일정에 대해서도 「국제감시단이 가능하다고 평가한 후 30일 이내」라고만 언급돼 있다. 무하메드 사치르베이 보스니아 외무장관은 세르비아계 지도자 라도반 카라지치와 라트코 믈라디치 사령관을 거론하면서 세르비아계 전범들이 헤이그에 설치된 전범재판소로 인도될 때까지는 선거가 실시될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이에 대해 이번 회의를 주재한 리처드 홀브룩 미국무차관보는 『이번 회담의 의제가 아니며 전범 재판은 별도의 과정』이라고 일축했으나 앞으로 이 문제를 둘러싼 논란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보스니아 외적인 문제이기는 하지만 옛유고 공화국들간 승인문제와,크로아티아공화국내 세르비아계 거주지역인 동슬라보니아의 지위문제도 향후과제다. □평화 합의문 골자 ▲보스니아 내 2개 세력은 어느 일방이 상대방의 합의없이 초래한 재정적 의무가 아닌한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의 국제적 의무를 준수한다. ▲사회적 조건이 허용하는 한 양지역에서 최단시일 내에 자유선거 실시를 목표로 한다.이 선거의 민주적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양정부는 거주 이전의 자유 보장,추방된 사람들의 복귀와 정당한 보상,언론 자유 보장,국제적으로 인정된 다른 기본적 인권 보장 등을 즉시 공약하며,보스니아 내 주요도시에 상주할 국제감시단이 자유·민주선거 실시가 가능하다고 평가한 후 30일 이내에 양정부는 선거를 실시하고 국제 선거 감시에 협력한다. ▲선거 이후에 구성되는 다음 기구가 보스니아 국무를 관장한다. ▷의회◁ 의회의원의 3분의 2는 보스니아 회교도·크로아티아 연방에서,나머지 3분의 1은 보스니아 세르비아계공화국(SRPSKA) 지역에서 선출한다.모든 의결은 최소한 양지역의원 3분의 1씩이 포함된 다수결로 결정한다. ▷최고회의◁ 최고 집행기관으로서 의회와 같은 비율로 선출한다.의결은 다수결로 처리하되,결정에 대해 최고위원 3분의 1 이상이 지역 이익에 반한다고 선언할 경우 해당지역의회의 3분의 2이상 반대결의로 무효화할 수 있다. ▷통합내각◁ 적절한 내각기구를 조직한다. ▷헌법재판소◁ 이번 합의에 따라 개정될 보스니아 현행 헌법과 관련된 의문 사항은 헌법재판소가 결정한다.
  • 사치성 소비재 수입 62% 급증/7월까지

    ◎자동차 1백63% 늘어 최고 지난 1∼7월 사이에 17개 사치성 소비재의 수입액은 전년 동기보다 62% 늘었고,품목별로 자동차·정수기·VTR·요트류는 수입증가율이 1백%를 넘었다. 25일 통상산업부의 국회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미국·EU·일본 등에서 수입되는 값비싼 사치성 소비재 17개 품목의 수입액은 지난 1∼7월에 9억8천8백만달러로 전년 동기의 6억1천만달러보다 평균 62%가 늘었다.이는 이 기간의 전체 수입증가율 35%를 크게 앞지른 것이다. 품목별로는 자동차가 1억5천4백만달러어치가 수입돼 작년의 5천8백만달러보다 1백63.4%가 늘어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그 다음은 정수기·공기청정기(1백31.4%),VTR(1백17.4%),요트류(1백5.3%),에술·수집품(91.7%),오토바이(76.7%),주류(73.8%)등의 순으로 수입증가율이 높다. 수입액 규모로는 자동차가 가장 많고,그 다음은 화장품(1억3천만달러),운동용구(1억1천1백만달러),주류(1억9백만달러),정수기·공기청정기(8천1백만달러) 등의 순이며,문구류와 예술·수집품도 각각 7천6백만달러와 4천만달러어치나 수입됐다.
  • 알와리드 사우디 왕자 사업가로 “대 성공”

    ◎세계굴지 기업·은행·호텔 대거 매입/장래 중시… 부실기업 집중투자 적중/언론매체·쇼비즈니스도 큰 관심… 한해 5천만달러 수익 호화궁전,전용 비행기,40인승 호화요트에 4백명의 가신,2명의 24시간 무장경호원을 거느린 아라비안 나이트 왕자 알와리드 빈 타랄.이들 식솔에게 지급되는 급료는 그러나 그의 가계비 지출의 2%도 안될 만큼 「사막의 왕자」는 갑부다.알와리드는 또한 궁핍한 서민들에게 한해에 1억5천만달러를 희사하며 가난한 왕자들을 먹여살리기도 한다. 세계 굴지의 기업체·은행·호텔·유통체인 위락시설등을 닥치는대로 매입,1백억달러의 「부의 왕국」을 건설한 사우디 아라비아의 왕자이자 톱 경영자로 자리잡은 알와리드.왕자라기 보다는 전문기업가로 성공을 거듭하는 그에게 유수의 세계 경영인들이 경이로운 눈길을 보내고 있다.알와리드는 현 파드국왕의 조카로 재무장관직을 맡고 있는 타랄의 아들이다. 올해 38세인 알와리드의 다음 목표는 이탈리아의 전직 총리이자 언론재벌인 실비오 베를루스코니의 TV매체 인수를 성사시키는 일이다.한때 미국 CBS매입에도 관심을 가졌던 그는 이탈리아 TV왕국의 12억달러 상당의 주식 매입을 놓고 요즘 호주출신의 황색 언론재벌 루퍼트 머도크와 치열한 힘겨루기를 벌이고 있다. 술과 담배를 입에 대지않는 알와리드는 지난 70∼80년대에 오일달러를 흥청망청 낭비하던 아랍의 귀족이나 거부들과는 달리 사업수완이 출중하다.미국 샌프란시스코 소재 멘로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한 그는 전과목 A학점을 받을 정도로 학업성적도 우수했다. 사우디 수도 리야디에 있는 그의 집무실에는 레흐만 브러더스,메릴 린치,골드만 삭스등 투자자문회사의 신용조사 자료로 가득차 있다.그는 핵심측근 10여명의 자문을 받아 당장 목전의 수익보다는 3∼4년후,아니면 10년후의 투자전망을 더 중시한다.그리고 대중 앞에 나서기를 꺼려하는 그는 계약을 체결할 때는 반드시 대리인을 내세워 리야드에서 무선전화를 통해 지시한다. 그 좋은 사업 성공사례가 15년전 미국 중앙은행(FRB)으로부터 부실기업 판정을 받은 시티은행의 주식을 다량 매입할 때의 일이다.측근들은 주식인수를 적극 만류했지만 그는 주당 16달러에 이 은행 보유 주식의 9.9%를 과감히 사들였다.현재 시티은행 주가는 당시보다 4배 이상(주당 67달러) 올라 이 은행내 그의 자산을 2백80억달러로 늘렸다. 적자 투성이인 유로 디즈니랜드에도 3백50억달러(24.8%의 주식보유)를 투입했지만 투자전망이 밝다고 판단하고 있다. 알와리드는 또한 뉴욕의 플라자호텔에 1억6천만달러(50%),샌프란시스코의 페어먼트 유통체인에 4천만달러(50%),토론토의 포시즌 호텔에 1억2천4백만달러(26.6%)등을 투자해 호텔업계 종사자들을 놀라게 한다. 현재 이들 호텔에 대한 투자가치는 다소 떨어지고 있지만 그는 개의치 않는다.오히려 그는 5년 이내에 호텔수를 40개,10년후에는 80개로 늘릴 야심찬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알와리드는 그러나 커크 커코리언 회장의 크라이슬러 자동차,영국 사치 & 사치 회사의 주식 인수제의에 대해서는 단호히 거부했다. 그의 사업 스타일과 관련,사우디 거부 아므로 카쇼기는 『외국 기업인들과 공동출자를 통한 그의 사업수완이 점차 세련되고 있다』며 『실패를 거듭하는 다른 왕족들과는 달리 알와리드는 한해에 5천만달러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사우디 주재 한 전직 미국대사도 『그는 여러 분야에서 성공을 하고 있고 자신에 대해서도 엄격하다』고 전한다. 아랍 TV & 라디오(ART)를 소유하고 있는 알와리드는 특히 언론매체와 할리우드의 쇼비즈니스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그래서 그는 자신의 전용 비행기를 보내 팝스타 마이클 잭슨을 점심식사에 초대할 정도로 절친하다.영화,만화영화,리조트등을 포함하는 새로운 초대형 멀티미디어 왕국을 겨냥하는 두사람은 최근 비밀협정에 서명,더욱 주목되고 있다. 비교적 비대한 몸집의 아랍귀족과는 달리 알와리드는 주치의가 처방해주는 하루 1천3백 칼로리의 영양분만 섭취할 정도로 절제력이 뛰어나다.한밤중에 조깅을 하고 새벽 4시에 잠자리에 들며,반드시 오후 4시에 점심식사를 하는 괴벽의 소유자이기도 하다.그가 가장 싫어하는 것은 무절제한 식사로 몸이 뚱뚱해지는 것이다.
  • 사치성 소비재 수입 급증/승용차 작년보다 백63% 늘어

    외제승용차와 VTR·정수기 및 요트류 등 사치성 고급소비재의 수입이 지난해보다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통상산업부가 23일 국회에 제출한 국정감사자료에 따르면 올들어 7월말 현재 외제승용차는 1억5천4백만달러가량이 수입돼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백63% 늘어났다. 정수기및 공기청정기의 수입은 8천1백만달러어치로 지난해 동기대비 1백31%가 늘어났으며 VTR는 4천4백만달러로 1백17%,요트류는 4백만달러로 두배이상 증가했다.
  • 생활용품 특소세도 내려야(사설)

    재정경제원이 경제장관회의를 거쳐 내년부터 대형승용차 보석·모피류 고급사진기 모터보트등 13개 고가품의 특별소비세를 낮추기로 한 간접세법개정안은 일단 여러측면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우선 적용세율이 25%에서 20%로 낮춰지는 만큼 소비자 가격도 인하됨으로써 물가안정에 기여할 것이다.또 부가가치가 높은 고급사진기 등 고도정밀산업제품들은 내수기반이 넓어지고 기술개발 여력도 축적됨에 따라 국제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 장기적인 정책방향에 의해 얼마전 법인·소득세 등 직접세부문의 최고세율을 내리기로 한 조치와 관련,간접세인 특소세의 높은 세율도 낮추는 등 전반적인 저세율체계를 이뤄가겠다는 재경원 설명도 설득력을 지닌다. 그러나 우리는 고가품과 함께 당국이 냉장고 컬러TV 세탁기등 거의 모든 가정에서 쓰는 생필품화한 가전제품을 비롯,설탕과 같은 식료품등 대부분의 생활용품에 대한 특소세율도 인하조정할 것을 촉구한다. 특히 「특별 소비」가 아닌,지극히 일반화한 소비품목들은 특소세 과세대상에서 제외하는 것이 마땅하다.이들 품목에 이미 붙여진 10%의 부가가치세만으로도 납세자는 적정의 세부담을 하고 있는 것이다. 재경원이 미국과의 통상협상을 위해 대형승용차 특소세율을 인하한 조치는 어쩔 수 없는 정책의 선택으로 볼 수 있겠으나 생활용품을 제외한 고가품 세율을 낮춘 것은 조세의 형평성에도 맞지 않는다.때문에 어느정도 세수부족이 예상되더라도 생활용품의 특소세인하를 통해 조세의 소득재분배효과에 의한 서민생활보호에 힘써야 할 것이다.세율인하에 따른 매출증대로 세수가 늘어나는 효과도 적잖이 기대할수 있을 것이다. 이와함께 우리는 고가품 세율인하조치가 자칫 고소득층의 과소비를 부채질하거나 같은 종류의 사치성 외국제품 수입을 크게 늘리는 부작용을 낳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당국이 이들 고가품목 취급업소 등에 대한 단속을 통해 탈루세금을 철저히 추징할 것도 촉구한다.
  • 어느 귀순용사의 비애/김동진 전국부기자(현장)

    ◎자본주의 매력에 돈 탕진… 범죄의 길로 데이트중인 남녀에게 공기총을 쏘고 금품을 빼앗으려던 귀순용사 신광호씨(27·충북 음성군 음성읍 읍내리)의 범행은 적지 않은 국민에게 충격을 주었다.사건 이후 충주경찰서에 그를 비난하는 전화가 빗발치고 심지어 얼굴을 보려고 찾아오는 사람까지 있다. 그러나 평생을 공산주의체제에서 살아온 신씨가 짧은 기간에 자본주의에 적응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라며 연민의 정을 감추지 않는 사람도 있다. 지난 90년10월 귀순한 신씨는 북에서 누리지 못한 자유와 사치를 마음껏 누리며 그에 따르는 책임에는 소홀했다. 정착금으로 받은 7천7백여만원과 각종 성금 등 억대의 돈과 기아자동차서비스 홍보요원으로 매월 60만원 정도의 월급에 잦은 반공강연으로 연 6백여만원이상의 강사료를 받으면서 분에 넘치는 생활을 한 신씨는 자본주의의 매력에 푹 빠졌다. 그러나 지난해 5월 처가가 있는 음성에 31평형 아파트를 마련하면서 2천5백여만원의 빚을 졌다.올 1월 기아에서 해고된데다 최근 귀순자가 늘어나며 강연횟수가줄어 수입이 크게 줄었다. 자본주의의 생리를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그의 말대로 「1백만원으로 하루아침에 1천만원을 만드는 기술」을 지닌 남한 국민을 흉내내기 위해 비디오가게를 냈지만 1년도 안돼 적자로 문을 닫았다. 지난 7월 신문에 난 사원모집공고를 보고 생산직 사원으로 취업했으나 77만원의 월급으로는 생활이 어려웠다.오는 10월말까지 아파트잔금 1천5백만원을 마련할 길도 없었다.평소 알고 지내던 귀순용사들을 찾았으나 별도움을 받지 못했다. 대다수 국민은 사선을 넘어온 귀순용사가 공기총을 맞아 피를 흘리는 어린 여학생을 성폭행까지 했다는 데 분개한다.어려운 여건이지만 가장 나쁜 길을 택했다는 점에서 다른 범죄자와 아무 차이가 없다.언젠가 본 TV프로가 범행의 힌트였다고 한다. 충주경찰서의 한 경찰관은 『범죄의 질은 더할 나위 없이 나쁘지만 그가 귀순용사라는 점에서 우리도 반성해야 한다』며 『정부는 귀순자에게 자본주의사회에 적응하는 방법을 가르쳐야 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 보이는 연민도 그가 우리 체제에적응하는 데 실패한 것에 대해 사회구성원의 일원으로 느끼는 자책감 때문인 듯하다.
  • 「성실납세」위한 세정/우홍제 논설위원(서울논단)

    세금보다 무서운 것이 없다고 한다.그래서 고대중국의 성현인 공자도 『가혹한 정치는 호랑이보다 무섭다(가정맹어호)』고 했다.제자들과 천하를 돌때 어느 깊은 산속에서 호랑이에게 물려간 남편을 생각하며 울고 있는 아낙네에게 『왜 번화한 마을 네거리에 가서 살지 않고 깊은 산에 살면서 변을 당하느냐』고 물었더니 아낙네가 『마을에선 세금때문에 더 못살겠다』고 대답한데서 생겨난 일화다.세금의 무서움을 단적으로 나타낸 말이다. ○조세저항은 없게 세금은 국가존립의 필수적 재원이며 사회복지제도의 실시에 의한 소득 재분배등 중요한 역할과 기능을 맡고 있지만 일반적으로 납세자의 입장에서 보면 즉각적인 반대급부 없이 징수되기 때문에 반사적인 저항감,즉 조세저항을 일으키게 되는 경우가 많은 것이다.때문에 가장 바람직한 세정이란 이러한 조세저항이 극소화된 상태에서 납세자들이 기꺼이 세금을 내도록 유도하는 것일 듯싶다. 같은 맥락에서 국세청이 내년에 개인사업자들이 물어야할 세금을 크게 줄이고 억울한 과세행위가 없게끔 해당세무공무원에 대한 직접 감사에 나서기로 한 것등은 성실한 납세풍토의 확립을 위해 환영할만한 조치로 높이 평가한다.보도에 따르면 추경석국세청장 주재로 지난 4일 열린 전국 지방청장회의에서 확정된 세무행정 집행방향은 내년 3월까지 개인사업자의 소득금액을 산출하는데 적용할 표준소득률을 대폭적으로 인하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표준소득률을 전체 매출액에 곱하면 소득금액이 나오고 이에 다시 단계별 종합소득세율을 곱해야 최종적인 납부세액이 산출되는 것이다.이처럼 표준소득률의 높낮이가 사실상 세부담을 결정하기 때문에 이 비율은 제2의 세율 또는 실질세율로도 불린다. 국세청은 또 업종과 업태에 따라 모두 1천7백여개에 이르는 표준소득률종목도 8백여개로 절반정도를 줄여 전산처리를 쉽게 하고 일선세무서의 공평과세위원회도 세무서직원들외에 공인회계사·세무사등 2인이상의 외부인사를 참여시켜 부당한 과세를 최대한 줄이기로 했다는 것이다.지방국세청장의 승인없이는 세무조사에 나선 세무공무원들이 법인기업이나 개인사업자의 회계장부를 가져가지 못하게 한 것도 사업활동의 불편을 덜어준다는 점에서 납세자의 편에 서려는 세정이란 평가를 받을 만하다. ○납세자의 편에서 우리는 특히 표준소득률이 적용되는 영세중소상공인등 90여만명의 개인사업자들이 대부분 경기침체국면에 있는 경공업부문에 종사하는 점을 들어 올해의 영업실적에 적용될 내년도 표준소득률 대폭인하조치는 경기양극화현상을 누그러뜨리는데 기여할 것으로 본다.따라서 올해에 수해를 많이 입은 농축수산물 관련 업종을 비롯,원가와 임금상승으로 어려움을 겪는 제조업종사자에 대한 표준소득률이 보다 큰 폭으로 낮춰지기를 세정당국에 촉구하고 싶다. 반면 과소비를 유발하는 고급요정·룸살롱 등의 유흥업소는 표준소득률을 올림으로써 사회전반의 소비성향이 낮아지게끔 유도하고 부족한 국내 노동인력이 과소비업종에 지나치게 몰리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값비싼 외제수입품등을 취급하는 고급백화점등 사치성 유통업체에 대해서도,올해에만도 1백억달러를 웃돌 것으로 전망되는 무역수지적자를 감안할때 소득률을 인상조정하는 것이 마땅하다. ○사치·과소비 억제 이와함께 내년부터 사업자의 소득세 납부방식이 개인신고납부제로 바뀌는 것과 관련,소득신고절차나 세금계산방식을 크게 간소화해서 까다로운 서식때문에 납세자들이 겪어야 했던 당혹감이나 불편도 모두 없애 줘야 할 것이다.또 규모가 작은 개인사업자들의 세부담경감조치와 함께 세정당국에서 지나쳐선 안될 것이 대기업들의 교묘한 조세 회피행위와 불로소득자들의 거액 음성세원을 철저히 적발해내는 작업이다.이는 공평과세원칙에 충실하면서 사회저변의 조세저항 또는 마찰의 가능성을 없애 성실납세분위기를 조성하는 길이기도 한 것이다.
  • 총외채규모 조절의 필요성/외채관리 철저히 해야 한다(사설)

    올들어 외채가 급격히 증가하여 사상 처음으로 총외채 규모가 7백억달러를 넘어섰다.지난 6월말 현재 총외채는 7백2억달러로 올들어 6개월만에 무려 1백33억달러가 늘었다.그 증가율이 무려 23.5%에 달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외채는 지난 85년 4백67억달러를 기록했으나 지난 86년부터 시작된 3저의 호황으로 인해 2백93억달러까지 줄었다.그러나 90년부터 경상수지가 적자로 반전하면서 외채가 늘어 나고 있다. ○GNP대비 외채비율은 양호 특히 총 외채 규모가 지난해부터 크게 늘고 있고 많은 외채가 상환기간 1년만기의 단기성을 띠고 있으며,당분간 외채가 증가할 전망이어서 관심을 끌게 한다.물론 총 외채에서 대외자산을 뺀 순외채가 1백73억달러에 불과해 지난 80년대와 같이 외채위기를 걱정할 정도는 아니다. 한국가의 외채상환능력을 평가하는 기준으로 국민총생산 대비 총외채비율이 이용되고 있다.세계은행(IBRD)은 국민총생산대비 외채비율이 30%미만인 경우 외채상환에 문제가 없는 나라로 보고 있다.우리나라는 「외채망국론」이 나돌았던 지난 85년 그 비율이 52.1%에 달했었다.그러나 86년부터 3저의 호황이 계속 되면서 그 규모가 줄어 94년의 경우 국민총생산대비 외채 비율이 15%로 떨어져 아주 양호한 상태에 있다. ○외채 더이상 증가는 못하게 또 93년 현재 우리나라 국민총생산규모가 세계12위에 달하고 무역규모 순위도 12위에 달하고 있어 과거와 같이 7백억달러의 외채를 걱정할 상황에 있지는 않다.외채의 상환능력에서 본 외채문제는 우려할 바가 아니라는게 전문가들의 지배적 의견이다.일부기업은 외국에서 금리가 싼 자금을 들여와 투자를 늘리고 생산을 확대하는 것이 우리상품의 국제경쟁력강화를 위한 길이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그 주장이 일리가 없는 것은 아니나 개인이든 국가든 간에 가능하면 자체자금으로 투자를 하고 국가재정을 운영하는 것 이상 바람직한 일은 없다.이런 상태가 바로 건강한 국가 경제체질이다.그리고 선진경제권으로 가는 길이다.따라서 외채가 더 이상 증가하지 않도록 정부·기업·가계가 지혜를 모아야 하겠다.정부는 지난 5월부터 대기업에 대한 외화대출비율을 시설투자 소요자금의 90%에서 70%로 낮추는 등 외채구조개선대책을 시행하고 있다.오는 4.4분기부터는 경기가 둔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대기업의 외자에 의한 시설재도입이 줄기는 하겠지만 그 상황이 크게 개선되지 않으면 정부의 적절한 조절대책이 필요하다고 본다. ○외채에 의한 투자 억제해야 기업에도 외채에 의한 투자확대가 반드시 이익을 수반하지는 않는다.자칫 잘못하면 손해를 볼 수 있다.특히 우리나라 기업과 같이 재무구조가 취약한 상태에서 빚을 많이 쓰는 것은 비록 금리가 싼 외국 빚이라도 위험천만한 일이다. 더구나 현재 경기가 하강국면에 접어들고 있을 때 외자를 들여다 시설을 늘리는 것은 과잉투자를 유발할 우려가 있다.그러므로 기업 스스로 경영전반에 대한 정밀한 분석을 통해서 외자사용을 억제해야 할 것이다.경기의 연착륙을 위해서도 외자에 의한 투자는 억제되어야 한다. 기업의 또 하나의 과제는 수출을 늘려 무역적자를 줄이는 것이다.8월말 현재 무역적자가 무려 86억달러에 달하고 있다.기업이 수출을 늘려 무역적자를 줄이는 것은 경상수지적자를 줄이는 것이고 경상적자가 줄면 그만큼 외채도입액이 줄게 된다.수입을 줄이면서 수출을 늘려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소비절약·저축증대 강화를 국민들도 외국 빚을 줄이는 데 한몫을 해야 한다.최근 해외여행 붐으로 인해 여행수지가 적자를 보이고 있다.무역이 적자가 나고 해외여행경비 등 무역외수지에서 또 적자가 나면 결국 외국에서 빚을 빌릴 수 밖에 없다.또 외산 대형 내구 소비재나 고가사치품을 사들이는 것도 외채를 늘린다.그러므로 정부·기업·시민 모두가 힘을 모아 외채가 더 이상 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 구미/사치품 “대호황”(현장/세계경제)

    ◎시계 2,400만원/핸드백 720만원/재킷 160만원/스카프 120만원/미니배낭 80만원/시장차별화로 매출 연40%씩 늘여/소량생산·구매제한… 희소가치 높여/아시아 졸부 겨냥한 고급차·여성용품 출시도 적중
  • 교통난 완화에 왕도 없다/양수길 교통개발연구원장(서울광장)

    전국주요도시와 그 주변의 도로상에 교통혼잡이 실로 극심하다.이제는 수년전까지만해도 출퇴근시간대에만 나타나던 이른바 첨두현상도 사라지고 야간이외의 모든 시간대에 교통혼잡이 나타나고 있다.또 시내거리가 일요일에는 한적하던 것도 이제는 옛적 이야기가 되고 있다.학생데모 등을 위시한 주요 가두행사가 있거나 비 혹은 눈이 조금이라도 내리면 시내교통은 아예 마비되어 버리듯 한다.그래서 요즈음에는 약속장소에 한시간정도 늦게 나타나는 것은 이미 예사가 되어 버렸고 심지어는 교통난으로 인해 주요 참석자가 공식적 행사에 참석하는 것마저 포기하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버스전용차선제를 실시한 이후로는 주요간선도로를 따라 버스를 이용할 경우 시내통행이 크게 나아진 것도 사실이다.그러나 버스전용차선의 보급은 아직도 시내 모든 4차선도로의 10%에 불과한 실정이어서 버스를 이용하여 시내교통난을 극복하는데에는 한계가 있다.가장 신속한 시내교통수단은 역시 지하철이다.그러나 아직도 대부분의 도시에는 지하철이 개통되어 있지 않고 서울과 부산의 경우 현재 건설되고 있는 부분을 포함하더라도 지하철망의 보급이 너무나 성글어 지하철이용에도 한계가 있다.통행난에 못지않게 심지어는 그 이상으로 심각한 것이 박차난이다.자동차보유가 급증함에 따라 주거지의 골목길마다 저녁시간이 되면 야간주차되는 승용차들로 인해 차량의 소통이 불가능해지다시피함은 물론이요 사람의 보행도 만만치 않게 어려워진다.주거지 주변의 모든 공간과 도로가 승용차들의 차고지로 이용되기 때문이다.그러고도 부족해서 이웃사촌간에 갈등과 반목이 일상생활화되고 심지어는 주먹싸움마저 벌어지기 시작했다. 이와 같은 문제들이 자동차,특히 승용차의 급증으로 인한 것임은 물론이다.30년전(1965년)만 해도 전국에 등록된 자동차는 4만대에 불과하였다.최근에는 그 수가 8백만대에 이르고 있으니 과연 폭발적인 증가라고 할 수 있겠다.그러나 실로 두려운 사실은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통행난과 박차난이 문제의 시작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자동차의 급증을 주도하고 있는 승용차는 현재 5백50만대에 이르고 있다.인구비례로 보자면 인구 1백인당 12대의 승용차를 보유하는 셈이다.그런데 선진국의 경우를 살펴보면 미국의 경우 승용차보급률이 1백인당 60대에 이르고 있다.그외의 선진국들의 경우에는 평균적으로 1백인당 42대의 보급률을 보이고 있다.아직도 개발도상국인 우리는 앞으로 소득이 증가함에 따라 승용차보급률이 선진국의 수준을 향해 지속적으로 증가할 전망이다.승용차수의 지속적인 급증이 예상되는 것이다.인구증가는 이에 박차를 가할 것이다. 2011년이 되면 우리의 인구는 5천만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이에 소득수준 향상을 전망,아울러 감안해 볼때 우리의 승용차보급률은 1백인당 36대 수준을 능가하고 절대수치로는 1천8백만대를 능가할 것으로 예상된다.승용차수가 현수준의 3.3배에 달할 것이란 말이다.유사한 논리로 계산해 보면 매우 가까운 미래인 2001년에는 승용차보급률이 1백인당 29대 수준에 육박해 그 절대규모가 지금의 2.5배 규모인 1천3백50만대의 수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이것은 곧 승용차가 앞으로 6년간 연평균 1백30만대꼴로 증가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얼마나 끔찍한 전망인가.그에 따른 통행난과 박차난을 상상해 보라.실로 특단의 결심과 대책을 요하는 상황이라고 하겠다.이러한 차원의 대책은 세가지로 요약된다. 첫째,승용차 보유에 엄중한 책임을 부과한다.즉 차고지대책이 없는 승용차보유를 금지시킨다.일본이 그러했듯이 소위 차고지증명제를 실시하는 것이다.주거지주변의 주차가능공간을 최대한 활용하고 동시에 주거지의 주차시설확충을 자유화하고 지원하고 또한 제도의 도입을 단계적으로 추진하는 경우 이 제도의 도입은 불가능한 것이 아니다. 둘째,휘발유와 경유에 대한 세금을 대폭인상해서 승용차의 이용을 과감하게 억제한다.이를 위해서는 우선 승용차를 생활필수품으로 보는 시각을 탈피해서 승용차를 고급사치품으로 보는 시각으로 전환해야 한다.평소에는 승용차를 이용하지 않고 특별한 경우 그리고 주말에만 승용차를 쓰는 새로운 문화를 창출하자는 뜻이다. 셋째,지하철과 버스에 대한 지원을 획기적으로 확충한다.지하철의 건설을 위한 재정지원을 크게 확대한다.그 혜택은 장기적으로 나타날 것이다.한편 중단기적으로는 버스에 대한 지원을 획기적으로 확대한다.버스전용차선제를 과감히 확대하고 동시에 버스산업의 공용시설확충을 지원한다.이와 아울러 버스노선망을 정비하고 특히 버스와 지하철을 중심으로 하는 연계환승체제를 정비한다.이들과 같은 조치에는 재원이 필요하다.이에는 휘발유와 경유로부터의 세수를 활용한다.이들과 같은 조치에는 많은 승용차운전자들이 반대할 것이다.그러나 교통난 완화에는 따로이 왕도가 없다.당면한 교통난을 극복하는 비결은 바로 이러한 반대를 극복하는데에 있으며 바로 그래서 특단의 결심이 요청되는 것이다.그 결심은 바로 시민들의 용단을 의미하기도 한다.이 세가지 조치를 동시에,그리고 모든 시민들이 받아들일 때에는 교통상황이 획기적으로 향상되고 모든 시민들의 복지가 향상될 것이다.나아가 흔히 생각하는 것과는 달리 사회형평도 크게 증진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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