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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금 안낸 부유층 ‘특단조치’ 의미

    최근 한 여론조사 결과 국민의 정부 출범 1년을 맞아 金大中 대통령의 개혁정책으로 가장 혜택을 본 계층과 집단이 놀랍게도 ‘부유층’과 ‘재벌’이라는 반응이 나온 적이 있다.이 조사는 20∼35살에 이르는 젊은 세대와 대학재학 이상 고학력층이 주류를 이뤄 전체 국민의 평균적인 생각으로 단정할수는 없지만 국민 일부의 정서를 알 수 있다. 그러나 국세청은 지난 해 부동산임대업자,사채업자,기업자금 해외유출자,고가 소비재 취급업소 및 향략업소,변칙 증여 및 상속자 등 부유층 인사 5,984명을 적발,모두 1조4,106억원의 탈루세액을 추징했다.97년의 972명과 2,331억원에 비해 6배나 늘어난 사상 최대규모다. 국세청은 올해도 비슷한 규모를 부유층으로부터 추징할 방침이다.정부가 결코 서민층을 외면하는 국세행정을 펴지는 않는다는 것을 말한다. ▒일부 부유층이 문제다 기업인,의사,변호사,공인회계사,유흥업소 주인 등우리사회의 경제적 상층부를 이루는 사람들이 음성·탈루소득자의 대부분을차지하고 있다.몇억 대의 결혼혼수를 장만하거나 자녀들을 조기 해외유학시키는 사람의 대부분이 부유층이다. 꼬박꼬박 세금을 원천징수당하는 선량한 근로자들에 비해 자영업자,기업인,전문직 종사자들은 공정한 조세부담을 지능적으로 피해 다닌다.근로자만 봉인 셈이다. 국세청이 지난해 추징한 1조4,106억원의 음성·탈루소득 가운데 일반 서민층이 낸 세금은 포함돼 있지 않다.세금을 추징당한 음성·탈루소득자가운데가장 많은 부류(1,262명)가 불성실 호화·사치생활자였다.부동산임대업자,기업인 2세,사채업자 등이다. 다음으로는 무자료거래상(1,047명)이 꼽혔다.엉터리 세금계산서를 주고 받아 부가가치세를 부정환급받거나 납부세액을 줄이는 사람들이다.세금계산서자료상들은 세법질서를 파괴시키는 주범이다. 이들은 실물거래없이 가짜 세금계산서를 발행,상대방사업자가 부가가치세매입세액을 부당하게 공제받거나 환급받을 수 있도록 한 뒤 교부금액의 3∼5%를 가로채왔다. 변칙적으로 상속·증여를 일삼거나 변칙회계를 통해 회사공금을 빼돌린 기업인(1,763명)으로부터 추징한 돈만 무려 5,231억원이었다.일부 기업인의 부도덕성이 여지없이 드러났다. 이밖에 온천운영업자,공원묘원 업자 등 소비자와 직접 접촉,자료가 발생하지 않는 사업을 운영하는 사람들도 고액의 소득을 탈루하고 호화사치생활을하는 자로 꼽혔다. 음성·탈루소득은 IMF에 신음하는 대부분의 국민들을 우롱하는 범죄성 자금이며 음성·탈루소득자들은 범죄자라는 것이 국민 대다수의 공감대다. ▒신출귀몰한 탈세수법 승용차를 경품으로 내걸고 누드댄싱경기를 벌인 서울 강남 모호텔 디스코텍 업주 金모씨는 하루 1,000여만원의 매출중 절반만신고했다.국내최대의 분장학원을 운영하는 M사는 매출액을 기록한 전산자료를 폐기하고 직원급여까지 체불하는 완전범죄를 꾸몄지만 들통이 나 162억원을 추징당했다. 부산에서 부동산임대업을 하는 文모씨는 대지 5,000평을 아들에게 241억원에 변칙양도하다 덜미가 잡혔다.모 전자회사 대표 崔모씨는 해외사업을 핑계로 부부동반으로 매년 7∼10차례에 걸쳐 20여개국을 여행하고 중학교에 다니는 자녀를 조기해외유학시키는 등 호화사치생활을 했다.崔씨는 제품매출을누락하고 부동산임대수입을 누락시킨 혐의가 드러나 20억원을 추징당했다. ▒음성·탈루소득의 추방을 위해 음성·탈루소득을 이 땅에서 내몰기 위해서는 영수증 주고받기 등 작은 과세자료의 투명성 실천에서부터 금융실명제의 전면 실시 등 제도적 보완까지 공평과세의 풍조가 뿌리를 내려야 한다는지적이다. 지난 해 국회를 통과한 금융실명법은 은행이 금융소득 이자에 대한 과세자료를 국세청에 통보해 주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국세청의 손발을 묶어버린격이다. 서울시립대 崔明根교수는 “음성·탈루소득자들이 정직하게 세금을 내는 대부분의 근로소득자보다 오히려 더 대우를 받으면서 살아가는 것이 문제”라며 “일부 가진 자들의 이해관계를 대변해 퇴보해 버린 금융실명제를 제대로 보완,시행해 검은 소득이 우리 사회에 자리잡지 못하게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 골프장 중과세 합헌

    헌법재판소 전원재판부(주심 鄭京植재판관)는 25일 골프장을 사치성 재산으로 보고 취득세를 중과세하도록 한 옛 지방세법 112조 2항이 합헌이라는 결정을 내렸다. N사가 운영하던 충북 중원군 금가면의 18홀 규모 회원제 골프장은 96년 중원군이 37억여원의 취득세를 물리자 헌법소원을 냈었다. 재판부는 결정문에서 “골프장에 대한 개발 규제는 국토의 효율적 개발이란 측면에서 합당하다”면서 “특정계층이 주로 이용하는 시설에 대해 취득세를 중과세하는 것은 공익에 부합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金汶熙재판관등 3명은 “골프는 현재 수백만명이 즐기는 대중적 스포츠일 뿐만 아니라 국위선양과 외화수입 차원에서도 장려가 필요하다”면서 “골프장은 부유층의 사치·위락시설이 아니라 스키장·승마장과 같은 건전한 체육시설로 보아야 하며 규제차원에서 취득세를 중과세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소수의견을 냈다. 任炳先 bsnim@
  • 유흥주점 허가제한 없앤다

    20일부터 서울시내 룸살롱·나이트클럽 등 유흥주점의 신규 영업허가 및 공중위생 접객업소의 영업시간 제한규제가 폐지된다.또 에너지 절약을 위해 실시해온 목욕탕과 이·미용실의 영업시간 제한과 목욕탕의 주 1회 정기휴일제도 없어진다. 서울시는 19일 정부의 행정규제완화 방침에 따라 지난 90년 이후 적용해 오던 유흥주점 및 접객업소에 대한 규제와 목욕탕,이·미용실에 대한 규제를폐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유흥주점에 대한 신규 영업허가 제한조치는 지난 90년 정부가 ‘범죄와의전쟁’을 추진하면서 시행됐던 것으로,그동안 주거지역에 허가된 단란주점에서 접대부를 고용하거나 영업허가증이 수천만원의 권리금이 붙어 거래되는등 부작용이 많다는 지적을 받아왔다.또 IMF 이후 에너지 절약을 위해 시행해온 목욕탕과 이·미용실에 대한 영업시간 제한과 주 1일의 정기휴일제도시민 편의와 영업 자율성 보호차원에서 모두 폐지하기로 했다. 이번 조치로 유흥주점의 경우 90년 10월17일부터 실시돼온 신규 영업허가제한이 없어지고,92년 12월31일 이후 규제를 받아오던 자치구간 장소 이전도 자유롭게 할 수 있게 됐다.또 오전 4시부터 밤 12시까지만 영업을 할 수 있었던 휴게음식점 및 일반음식점,오후 5시부터 밤 12시까지 영업할 수 있었던 단란주점과 유흥주점의 영업시간 제한도 없어져 앞으로는 24시간 영업이 가능하게 됐다. 공중위생업소 중에는 일반 목욕장업(오전 6시∼밤 9시),특수 목욕장업(오전 5시∼밤 9시),이용업(오전 6시∼밤 9시),미용업(오전 6시∼밤 10시)의 영업시간 제한이 폐지됐다.이와 함께 주 1회 정기휴일을 갖도록 한 목욕장업에대한 정기휴일제도 없어졌다.그러나 현재 오전 9시부터 밤 10시까지만 영업할 수 있도록 돼있는 컴퓨터 게임장업의 영업시간 제한규정은 그대로 유지된다. 그러나 시의 이같은 방침이 자칫 무분별한 규제완화로 인한 사치·향락업소의 난립으로 이어지거나 목욕탕과 이발소 등 공중위생 접객업소의 변태영업을 낳을 우려도 있을 것으로 보여 논란이 예상된다.
  • 테마조명 외청장 24시-李建春국세청장

    대한매일은 새해 들어 각 부처 장관들의 ‘새해 설계’를 내보낸 데 이어행정부 외청장들을 순방하는 기획특집을 연재한다.다음달 9일로 취임 1년을맞는 李建春 국세청장은 좀처럼 공개석상에 나서지 않는 성품이다.항상 뒤에서 조직의 큰 틀을 챙기고 직원들을 추스르는 역할에 만족한다.그러나 새 정부가 추진하는 국세행정 개혁을 완수하기 위해서는 온몸을 던지기로 작정한것 같다.‘제11대 국세청장 李建春’보다는 ‘국세행정 개혁의 완성자 李建春’으로 남으려는 생각이 엿보인다.18일 대한매일 鄭鍾錫 경제과학팀장이서울 수송동 집무실에서 李청장을 만났다. ▒국세행정 개혁은 어떻게 진행됩니까. 지난해 세풍사건의 와중에서 국장급 이상 간부 전원이 교체됐습니다.이중절반은 용퇴했고 6급 이하 직원의 70%가 자리를 옮겼습니다.과거의 모든 폐단과 폐습을 털어버리고 국민과 납세자로부터 신뢰와 사랑을 받는 국세청으로 거듭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만드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국세행정의 업무체계,제도,조직,관행 등 모든 부문이 총체적으로개편됩니다.시민단체,학계,경제단체,법조계 등에서 18명의 민간인 전문가가 ‘국세행정개혁및 평가위원회’로 위촉됐습니다.민간 주도의 국세행정 개혁을 뜻합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소개해 주시죠. 납세자 중심의 세정체제 구축,부조리 소지의 근원적 차단,건전한 납세문화의 고양,국세행정의 중립성·전문성 확보,불합리한 제도의 개혁 등 5개 개혁과제를 선정,구체적인 개혁방안을 마련중입니다.상반기까지는 개혁의 결과가가시화될 것입니다.3월초 열리는 전국 관서장회의를 통해 큰 그림을 제시,의견을 수렴한 뒤 공청회 등을 통해 구체화하겠습니다.새로 태어나는 국세청의 새 모습을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납세자 중심의 국세행정조직 개편이란 무엇을 뜻합니까. 현재와 같은 부가세과,법인세과 등 세목별 조직으로는 원활한 세정운영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습니다.단순한 세금징수기관에서 납세자가 납세의무를 잘이행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서비스기관으로 탈바꿈하려는 시도입니다.세목별 조직을 신고,징수,조사 등 기능별 조직으로 전환하고 궁극적으로는 납세자중심 조직으로 바꾸고자 하는 것입니다.1만7,000여 국세청 전 직원이 동참,국민을 기쁘게 하는 납세서비스를 준비중입니다. ▒뿌리깊은 세무비리를 척결하기 위해서는 보다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만. 자체 사정을 통해 투명성이 상당 부분 제고됐습니다만 아직도 일부 비리가상존하고 있는 게 사실입니다.근절될 때까지 자체 사정활동을 지속적으로 실시하면서 제도 개선을 병행하겠습니다.자율신고제나 신고센터 확대설치도 같은 맥락에서 시작된 것입니다.특히 6개 광역시의 66개 세무서에 신고센터를설치,사업자가 사전 간섭 없이 자율적으로 신고하는 신고관행을 확립하고자꾀했습니다.개인적으로는 국민의 정부 출범 이후 단 한건의 자의적인 세무조사도 없었다고 자신있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국민들의 납세의식을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국세청에서 거둬들이는 세금의 93%는 납세자가 자진해서 납부한 자납세수입니다.7%가 조사 등을 통한 고지세수입니다.납세의식이 매우 높은 편입니다. 국민들이 기쁘게 세금을 내는 납세환경을 조성하는 것은 국세청 공무원들의몫입니다. ▒지난해 음성탈루소득자에 대한 조사성과가 매우 높았다고 들었습니다. 5,984명에 대해 1조4,106억원의 탈루세액을 추징하는 성과를 거뒀습니다.97년 972명에게 2,331억원을 추징한 데 비하면 6배 이상의 실적입니다.올해는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입니다.특히 고의부도,기업자금 변태유출 등으로 개인재산을 증식하는 부도덕한 기업주와 소득에 걸맞지 않은 호화 사치생활자,무분별한 해외여행 등으로 사회적 지탄을 받는 자 등에 대해 조사를 집중하겠습니다. ▒올 세수전망은. 세수여건은 지난해의 마이너스 성장에서 벗어나 소폭의 플러스 성장 전망을보이고 있어 부가가치세와 세율인상 효과가 기대되는 교통세 등 간접세 부문은 다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됩니다.그러나 경기침체에 따른 기업의 채산성악화로 종합소득세,법인세 등 직접세 부문은 줄어들 것으로 보입니다.세수의 어려움을 무차별적인 세무조사를 통해 보전하는 방법은 사용하지 않겠습니다.다만 음성·탈루소득자,IMF체제로 득을 본 환차익기업,공기업등을 3대집중관리대상으로 지목,세원관리를 강화해 부족세수를 메워 나갈 생각입니다. 李청장의 별명은 ‘공주 불곰’이다.충남 공주가 고향인 데다 강직한 성격을 빗댄 표현이다.그러나 일선 서장,본청 과장,국장시절 보여준 앞뒤 가리지 않는 저돌성만 떠올리면 큰 오산이다.우직한 추진력과 함께 심사숙고하는조심성을 동시에 갖고 있다. 지난해 불어닥친 ‘세풍(稅風)’이 조직을 송두리째 흔들었지만 위기를 슬기롭게 넘길 수 있었다.李청장의 노련함과 치밀함이 만들어낸 작품이라는 평가다. ▒대담┑鄭鍾錫 경제과학팀장정리┑魯柱碩 joo@
  • 국회환란특위 국정조사결과 보고서(요지)

    국회 ‘국제통화기금(IMF) 환란조사 특위’ 보고서작성 소위는 12일 국정조사 결과보고서 초안에 대한 검토작업을 벌였다.다음은 초안 요지.▒경제위기 발생과정 97년 1월 한보그룹이 부도를 낸 데 이어 삼미 진로 대농 기아 등 대기업 연쇄부도가 발생,금융기관의 자본회수가 시작돼 자금난이 가중됐다.많은 기업들이 흑자도산에 직면하고 중소하청기업의 연쇄부도를 야기하는 등 ‘기업위기’가 발생했다.대기업 연쇄도산으로 금융기관 부실채권이 급격히 증가했으며 일부 금융기관은 유동성 부족에 직면하는 등 금융불안이 가중됐다. 97년 7월 태국 바트화 폭락에 이은 동남아 위기가 확산되면서 외국 금융기관들이 우리나라 금융기관의 대외지불능력을 믿지 못하게 됐다.97년 하반기부터 대출회수가 본격화돼 외화부도 사태에 직면했다.기아사태 처리가 지연돼 정부의 위기 대처능력에 대한 대외신뢰가 떨어졌다.▒경제위기의 원인▩관치경제와 정경유착=민간경제주체의 정부 의존이 심화되고 기업 및 금융기관의 경영혁신 노력이 미흡한데다 공기업 등 정부부문의비효율성이 심화돼 고비용 저효율 경제구조가 고착됐다.정치권의 개입이 빈번해지면서 정경유착과 책임소재 불분명에 따른 공무원의 무사안일주의가 만연,종금사 감독부재 등 정부의 역할이 소홀해졌다.▩기업의 부실화=대기업들은 외형 위주의 차입경영과 선단식 경영을 지속해비효율적인 자본투자와 금융비용 부담으로 재무구조가 불건전해지고 계열기업간 상호지급보증이 크게 늘어 계열기업 전체의 부도위험이 증가했다.▩금융기관의 부실화=관치금융으로 특정기업에 대한 대출이 급격히 증가,금융기관의 자산건전성이 나빠졌고 외부압력의 작용으로 기업의 중복과잉투자및 지나친 차입의존을 사전에 견제하지 못했다.▩국제수지의 적자증대=정부의 수출진흥책 부재와 맞물려 경상수지 적자가지속됐다.특히 93년 이후 일본 중국 대만 등에 비해 원화가치만 높은 수준을 유지해 가격경쟁력이 약화되면서 경상수지가 눈덩이처럼 불어났다.▩외채증대와 외채관리 부실=金泳三정부 출범 당시 428억달러였던 외채규모가 97년 11월 말 1,569억달러로 증가했고,기업들의해외 현지금융을 포함한총외채는 2,100억달러를 넘었다.이 중 63%가 만기 1년 이내의 단기외채여서외채구조도 나빴다.▩외부적 원인의 작용=97년 10월의 홍콩 주가 폭락 이후 한국의 외환위기 발생 우려가 확산돼 신용등급이 하락되고 외국의 투자비중 축소,달러화 환수등이 환란을 재촉했다.▒정책의 실패▩원화의 고평가=96년 경상수지 적자가 237억달러에 이르렀으나 자본시장 개방을 추진,자본수지 흑자를 통해 환율상승(원화가치 하락)을 억제하는 등 환율관리에 실패했다.97년에는 원화의 평가절하 기회를 놓쳐 외환위기를 방지할 수 있는 기회를 잃었다.▩외환보유고의 소진=97년 1월 한보사태 이후 외환수급 불균형이 심화됐으나 환율방어를 위해 달러를 쓰면서 외환보유고가 97년 1∼3월 46억달러가 줄었다.환율변동폭 확대 및 시장개입 자제 등을 통해 환율상승 압력을 수용할 필요가 있는데도 정부는 무리하게 환율을 방어하려고 달러를 소모했다.97년 12월 18일에는 가용(可用) 외환보유고가 39억달러로 급감했다.▩금융감독의 소홀=국제결제은행(BIS)기준자기자본비율 등 금융기관의 건전성에 대한 평가기준을 국제기준보다 완화하거나 유가증권 등 고위험 자산에대한 투자제한 등 건전성 감독기준이 없었다.종합금융사 등 제2금융권의 경우 건전성 감독기준도 제대로 돼 있지 않았다.▩종금사 인허가 남발 및 감독소홀=30개의 종금사가 난립,부실 및 파산의 원인이 됐다.정부는 요건을 충족하지 못한 투자금융사(단자사)들이 종금사로전환하는 것을 변칙적으로 허용했다.불법 로비 없이는 전환이 이뤄질 수 없었던 것으로 판단된다.재정경제원(현 재경부) 감독책임자들이 종금사에 대한 감사를 허술히 했다.▩조급한 대외개방 정책=96년 정부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을 성급히 추진했다.해외여행 및 해외유학 급증,사치성 소비재 수입의 증가,과소비 조장 등으로 외환위기 발생의 요인이 됐다.OECD 가입조건으로 추진된 자본자유화 확대와 외환거래 자유화로 금융기관 및 기업의 해외차입이 급격히 늘었지만 외환보유고를 충분한 수준으로 확보하는 노력이 미흡했다.▩뒤늦은 위기인식과 정책 실기=97년들어 대기업 연쇄도산과 금융기관 부실화에 따른 금융위기를 정부가 인식하지 못했고 근거없는 낙관론에 집착,기아사태 처리가 장기화되는 등 위기대처 능력이 없음을 여실히 드러냈다.정부의 초기 대응 실패의 주요 원인은 ▦정책담당자의 시장상황 인식 등 전문성부족 ▦姜慶植전경제부총리,金仁浩전청와대경제수석,李經植전한국은행총재 등경제정책 책임자들의 실력부족과 안이한 판단 ▦金泳三전대통령의 국정파악능력 부족 ▦金전대통령에게 국가부도 위기의 위험성에 대한 늑장 보고 및사후대책의 혼선 등 국가 위기관리 체제의 미비 등을 꼽을 수 있다. IMF행 한달 정도 전에 위험성을 느꼈으나 金전대통령에게 보고도 하지 않았다.金전대통령이 외환위기의 심각성을 인식한 것은 97년 11월 10일이었다.경제부총리나 경제수석 등에 의해 보고받은 것이 아니라 洪在馨전경제부총리의 전화를 받고 처음 알게 됐다.특히 재경원은 문서로 金전대통령에게 국가 부도위기의 위험성을 보고하지도 않았다.외채상환능력을 상실했지만 외환보유고가 어느정도 있었던 10월 중에 정부가 IMF와 협상을 시작했더라면 협상조건에서 유리한 입장 확보가 가능했을 것이다.▒국정운영시스템의 결함▩국가위기관리체제의 결함=정부내에 위기발생 가능성을 사전에 감지하는 조기 경보체제가 없었다.金전대통령이 비공식적인 조언을 통해 국가 경제위기를 처음으로 감지한 뒤에야 경제부총리가 보고(97년 11월 14일)했다.▩정부조직구조의 문제=金泳三정부는 경제기획원과 재무부를 통합,재경원을출범시켜 일사불란한 정책의 수립을 꾀했으나 견제와 균형이 작동할 수 있는 여건을 봉쇄,재경원장관 등 소수 정책책임자들이 독주했다.특히 국제금융에 대한 정부의 관리와 대응이 필요했지만 재경원 국제금융 담당국을 축소하는 등 정부조직 개편이 불합리했다.금융감독 권한이 재경원,한은,은감원,증감원,보험감독원,신용관리기금 등으로 분산돼 체계적 감독이 이뤄지지 않았다.▩정책담당인력의 전문성 취약=경제위기를 위기 발생 1개월 전에야 겨우 알았다는 姜전부총리의 증언이 사실이라면 당시 그를 보좌하던 전문 공무원의전문성과 판단력이 부족하다고 볼수 있다.▒경제위기의 책임▩정부 책임=정부는 정책의 투명성 및 일관성의 부재,만성적 경상수지적자방치 및 환율정책의 실패,단기외채 누적 방치 등 외채관리의 실패,관치금융의 지속,금융감독의 소홀,기업의 중복·과잉투자 방치 등의 정책적 잘못을범했다.▩기업의 책임=국내외적 경쟁 심화에도 전문화를 통한 경쟁력 강화보다는 차입에 의존한 사세확장 등 외형확대 위주의 차입경영을 지속한 것을 비롯,중복 과잉투자,경영투명성의 미흡 등의 문제점을 안고 있었다.▩금융기관의 책임=편중대출에 따른 위험 증가를 사전에 예방하지 못한데다수익성을 무시한 무분별한 외형성장을 추구하는 등 책임경영체제를 이루지못했다.▩정치권의 책임=정치권이 은행장 및 정부 고위관리의 선임 등에 관여해 정경유착을 초래했다.정치권의 필요에 따른 특정지역 대형산업 투자 등 지역이기주의를 조장했다.기아사태 처리지연 조장,경직적 노동시장 개선을 위한 노동법 개정의 당리당략적 추진,금융개혁입법의 무산 등 대외신인도 추락의 계기를 제공했다.▩국민의 책임=90∼96년 무분별한 임금인상을 요구,일본의 6배,대만의 2배에 달하는 급속한 임금상승으로 이어졌다.고비용 저효율 경제구조의 한 원인이다.사치성 과소비 등으로 외화를 낭비해 경상수지 적자 및 외채누적의 원인을 제공했다.▒부도발생 원인▩외부차입에 의존한 무리한 기업확장=기아특수강 기산 등 자동차 외 업종에서 무리한 차입투자를 강행했다.97년 5월 기준 그룹의 총차입금 9조4,000억원 중 47.8%인 4조5,000억원이 제2금융권으로부터 빌린 것이다.▒자금조달의 어려움 97년 대기업 연쇄부도로 인한 자금시장 경색으로 자금난이 가중됐다.▦李信行전기산사장이 94년 9월부터 97년 7월까지 총 24억9,000만원의 비자금을 조성한 사실이 확인됐다.정치권 로비 등의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91년부터 97년까지 기아의 총 분식결산 규모는 4조5,736억원에 이르며 金善弘전회장은이같은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 증언했다.▦金전대통령은 97년 9월 4일 한 행사장에서 카폰으로 姜전부총리에게 기아를 부도내지 말도록 지시,대통령의뜻에 따라 기아처리가 지연됐음이 확인됐다.▒정치권 로비 종금사 인허가 과정에서 정치자금이 제공됐다는 의혹이 제기됐으나 洪在馨전부총리는 “대선 등 정치적 문제와는 관계가 없었고 청탁이나 압력도 없었다”고 증언했다.94년 전환된 9개 종금사중 4개사가 부산·경남지역에 편중됐다는 지적이 제기됐다.▒무더기 전환의 문제점 시장규모를 감안하지 않은 채 2차에 걸쳐 24개 종금사를 무더기 전환해줘외화차입 등 과당경쟁을 유발했다.▒만기불일치에 대한 대처 미흡 단기외채를 빌려 장기 설비투자 자금으로 운용하는 등 만기불일치의 문제가 있었지만 정부의 적절한 대응조치가 없었다.▒주요관련사항 당진제철소 투자비 중 노무비로 과다 계상된 7,332억원이 최소 비자금 규모로 판단되나 鄭泰守전한보그룹총회장은 ‘비자금이 아니라 합법적으로 증빙처리할 수 없는 부분을 노임으로 처리한 것뿐’이라고 답변했다.그러나 이자금은 음성적인 비자금 등을 위한 은닉자금으로 사용됐을 것으로 판단된다.92년 대선을 전후해 鄭전총회장은 92년 12월 12일 하얏트호텔에서 당시 金泳三후보에게 100억원을 수표로 직접 전달하는 등 모두 150억원을 전달했다고시인했다.▒PCS사업 인허가에서 나타난 문제점▩심사기준의 변경에 따른 공정성 문제=사업자 선정과정에서 당초 심사기준이 변경되면서 LG텔레콤과 한솔PCS가 사업자로 선정되는 혜택을 받아 엄격하고 공정해야 할 심사기준의 공정성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과잉중복 투자로 인한 낭비=이동전화시장 규모에 비해 PCS사업자를 과다선정,전국단위의 5개 사업자가 과당경쟁했다.기지국의 공용화를 위한 정책적 노력을 기울이지 않아 기지국 설치 등에 있어 과잉투자를 초래했다.▒‘사직동팀’의 불법 계좌추적 金相宇 전 은행감독원 검사6국장과 朴在穆 전 경찰청 조사과장에 대한 증인신문과정에서 사직동팀이 계좌추적을 불법적으로 행한 사실이 확인됐다.국민회의가 창당된 95년 10월쯤부터 대선이 임박한 97년 8월까지 당시 金大中국민회의총재의 친인척계좌(소위 ‘DJ비자금계좌’)를 추적했다.이 계좌추적은 법원의 영장 없이 은감원과 증권감독원의 직원을 활용해 불법적으로 이뤄졌다.당시 청와대 비서실의 裵在昱사정비서관이 사직동팀을 지휘했다.97년 10월 7일 당시 신한국당 姜三載사무총장이 발표한 ‘DJ비자금계좌’와 관련,朴在穆전과장은 ‘발표내용이 우리가 팀을 동원해 조사한 내용과는 상당히 달랐다’고 증언했다. [정당팀]
  • 골프대중화 길은 먼가(5회)-까다로운 법규제

    골프장을 거미줄처럼 옭아 맨 법규제도 골프 대중화를 가로막고 있다. 골프장은 지난 74년 대통령 긴급조치에 의해 ‘사치성 재산’으로 분류되면서 까다로운 제약을 받기 시작했다.그러나 89년 관광시설이 체육시설로,91년유원지에서 체육용지로 바뀌면서 불합리한 제재는 완화되는 추세다. 올해부터는 골프장 사업승인을 얻은 뒤 6년이내 완공해야 하는 준공기간 제한 규정이 폐지된다.1억8,000만원에 달하던 재해예방 시설비도 없어졌고 골프장 등록제한과 사업승인 조항이 폐지 또는 축소됐다.전면 금지되었던 골프장내 숙박시설 건축도 제한적으로 허용됐다. 하지만 아직도 터무니없는 규제가 곳곳에 남아있다는 지적이다.골프장 한곳을 신축한다고 가정하자.우선 각 시도별로 건설될 수 있는 회원제 골프장의 총 면적은 해당 시도 총 면적의 3%를 넘을 수 없다.퍼블릭은 여기에다 2% 범위까지 더 허용하고 있다.이에 따르면 용인시의 경우 더 이상 지을 땅이없다.사업승인이 떨어져도 총 투자비의 70%만 투자비로 인정받아 은행대출이 제한된다. 클럽하우스는 18홀 기준 1,000평으로 묶여 편의시설이 부족하다는 이용객의 불평을 감수해야 하고 상수원 보호구역으로부터 40㎞나 떨어져야 한다.오수정화시설은 부유물질량이 10㎎/ℓ를 넘지 말아야 하는데 축산폐수가 30㎎/ℓ,하수종말처리장이 20㎎/ℓ인데 비하면 매우 까다롭다. 골프장은 지방세법상 별장 카지노오락장 고급선박 등과 같은 취급을 받아결국 문을 열자마자 높은 세금 공세에 허덕이게 된다. 94년부터 시행되는 골프장회원의 입회금 반환시기는 일률적으로 5년.올 6월이면 회원들은 일제히 반환 신청을 할 수 있다.이럴 경우 현재 경영난을 겪고 있는 골프장들은 연쇄 파산을 면키 어렵다는 지적이다.
  • ‘뇌물없는 경영책’ 마련 비상

    부패라운드가 기업들에게 발등의 불로 떨어졌다.뇌물방지협약 발효를 앞두고 관행적으로 해오던 뇌물거래의 사슬을 당장 끊어야 하기 때문이다.대그룹들은 본사와 에이전트,해외파트너로 이어지는 ‘뇌물 커넥션’을 끊기 위해서는 최고경영진과 임직원의 의지가 중요하다고 보고 ‘뇌물없는 해외경영책’을 마련하느라 분주하다.▒삼성 전경련의 윤리헌장 개정취지에 맞게 96년에 만든 ‘삼성윤리강령’을 대폭 강화하는 내용의 반(反)부패행동규범을 제정키로 했다.최고경영자와해외주재원,마케팅·재무·회계·영업담당 임직원들에게 뇌물방지협약내용을 주지시킬 계획.10일 사장단회의에서 崔禹錫삼성경제연구소장이 ‘부패라운드 출범에 따른 파장’을 직접 보고하고 대책을 논의했다.▒현대 96년 12월에 마련한 기업윤리강령이 제대로 실천되도록 감독을 강화할 방침.강령은 ▒정경유착을 단절하고 모든 부조리를 배격한다 ▒공정한 거래와 경쟁을 통해 자유시장경제질서를 준수한다 등의 내용으로 돼 있다.▒LG 최근 ▒임직원 뇌물방지 원칙의지 명문화 ▒현지에이전트가 뇌물중개인 구실을 하지 않도록 지도한다는 등 뇌물방지 10개 원칙을 마련했다.계열사별로 임직원들에게 뇌물방지 실천서약서를 받거나 행동지침 교육을 하고있다.▒SK 세계화시대에 걸맞은 사내 윤리강령을 제정하고 임직원 교육도 정기화할 계획이다.부패방지에 대한 임직원 실천서약서도 검토하고 있다.중국 등개발도상국 현지법인의 사업관행을 고치기 위해 현지 직원교육을 실시하고뇌물관행에 젖은 공무원과의 마찰해소 방안도 마련중이다.▒한솔텔레콤 임직원들이 공무원과 정부산하기관 직원 등에게 뇌물을 제공하는 것을 전면 금지시켰다.최고경영자도 150달러 이상의 선물을 제공할 수 없도록 했다.명절때의 선물 등 인사치레도 없앴다.魯柱碩 金煥龍joo@
  • 골프대중화 길은 먼가 ③인식전환

    21세기에 우리나라가 맞닥뜨릴 문제 가운데 하나는 인구의 노령화다.97년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한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95년 5.9%였던 우리나라 노인인구(65세) 비율은 2000년 7.1%,2022년 14.3%,2030년 29.8%로 늘어나 노령사회가 급속히 진전될 것으로 예측됐다. 보고서는 따라서 노인들에 대한 복지서비스 확대,실버산업 육성 등이 시급하다고 결론을 내리고 있다.이 가운데 실질적으로 노인들에게 제공돼야 할것은 복지서비스다.이는 앞으로 전체 국민의 건강과 직결되는 문제로 국가정책 차원에서 제공돼야 한다.그러나 정책 차원에서 국민 건강과 직결되는 복지서비스는 21세기가 코앞에 다가온 지금까지도 변변한 게 없다. 엄삼탁 국민생활체육협의회 회장은 “노령화에 따른 현실적인 문제가 실재하는 농촌의 경우 복지서비스라고 해봐야 노인정 설치가 전부다.그러나 노인정에서 노인들이 할 수 있는 일은 잡담이나 화투놀이 등 매우 부정적인 게대부분이다”며 건전하고 활동적인 방향으로 노인들의 관심을 유도해야 한다고 강조한다.그 가운데 하나로 엄회장은 게이트볼 등 노인층에 적합한 운동보급에 힘을 기울이고 있지만 여전히 여의치 않다. 이런 점에서 전문가들은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지적하며 새로운 인식의토대 위에서 생각해 볼 수 있는 운동 가운데 하나로 골프를 권장한다. 과격하지 않은 전신운동이면서 적어도 4∼5시간을 움직여야 하는 운동으로 골프만한 것이 없다는 뜻이다. 현재 우리나라 골프인구는 약 200만명.전국민의 5%다.여전히 사치성 스포츠라는 인식이 강하지만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은 불문가지다.골프 인구의 대부분도 21세기에는 노년층이 될 청·장년층일 뿐 아니라 청·장년층의 50%이상이 골프를 하고 싶은 운동으로 꼽고 있기도 하다. 골프장사업협회 백돈수부장은 “어차피 21세기에는 골프가 노년층 뿐 아니라 전국민적인 스포츠로 자리잡을 것이라는 현실적인 직시가 필요하며 이것이 곧 골프 대중화가 필요한 이유”라며 “사치성이라는 인식 역시 현재 우리나라의 골프 관행에서 비롯된 만큼 관행이나 제도 개선 등을 통해 얼마든지 대중화를 성공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 골프대중화 길은 먼가(2회)-사치성 거품 빼기

    대부분의 골프 매니아들은 골프 대중화의 당위성은 인정하고있다.그러나 지금부터 대중화를 서둘러야 한다는 점에 대해서는 고개를 가로 젓는 경우가있다.나라 전체가 휘청이는 IMF체제 때 사치성 스포츠로 인식돼 있는 골프의대중화를 들먹이는 것은 적절치 못하다는 얘기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바로 그런 시점이기 때문에 잘못된 인식이나 법제도,불법적인 관행 등을 바로 잡을 수 있다고 지적한다.다시말해 지금 골프가 지닌 거품을 빼고 합리적인 ‘구조조정’을 하면 대중 앞에 다가설 수 있다는 것이다. 지금이 대중화를 이룰 적기라는 첫째 이유로 골프용품 시장의 밀거래가 걷잡을 수 없을 만큼 극에 달했다는 점을 꼽고 있다.지난 한해 골프용품 시장규모는 전년도보다 40% 가량 줄어든 2,000억원 정도.그러나 시장이 급속히위축되자 무거운 세금 등을 피해 밀수품 등이 판을 치면서 그 규모가 5,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따라서 골프 대중화를 통해 불법시장을 양지로 끌고 나와야 한다는 주장이다. 둘째 최근 골프장 문턱이 낮아지고 있다는 점이다.골프장 영업이 부진해지자 골프장업계 스스로 서비스 개선과 차별화 전략을 통해 고객중심의 운영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골프장마다 유행처럼 번지는 그린피의 탄력 적용,라운드 마일리지 제도,소수 고액회원 모집 등이 좋은 예다. 셋째 박세리의 등장으로 뜻밖에 조성된 골프에 대한 국민적인 관심이다.지난해 국민들은 어린 선수가 이국만리에서 세계적인 스타들과 당당히 어깨를겨루는 모습을 보고 감격에 젖어 밤잠을 설쳤다.골프용어나 룰을 비로소 알았다는 사람들도 상당수다.골프가 축구나 야구처럼 국민적인 사랑을 받을 수있는 절호의 기회인 셈이다.
  • 한전,안으로“경영혁신”밖으로“국민의식개혁”

    지난 5일 서울 삼성동 공항터미널에서는 대대적인 외화절약 캠페인이 열렸다.행사를 주관한 쪽은 뜻밖에 한국전력 노조였다. 새해 들어 제2건국운동과 관련해 공기업들의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이가운데서도 한전은 적극적인 대내외 활동으로 공기업의 제2건국운동을 선도하고 있다.지난달 29일에는 ‘제2의 건국 실천 전국사업소장회의’를 소집,제2건국운동을 실천하기 위한 50개 과제를 정하고 공기업 중 처음으로 노사합동의 ‘제2의 건국 실천강령’을 제정했다. 한전의 제2건국운동은 안으로 책임경영체제 도입 등 경영혁신을 통해 기업가치를 극대화하고 밖으로는 각종 국민의식개혁 캠페인을 통해 공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게 張榮植사장의 설명이다. 이를 위해 한전은 부사장을 위원장으로 경영혁신추진위원회를 구성,인사관리 개선 등 50개 실천과제를 추진하기로 했다.의식개혁 운동으로는 ‘한강정화의 날’ 등 환경보호캠페인과 ‘해외여행자제’ ‘호화사치품 배격운동’ 등의 캠페인을 계획하고 있다. 한전이 제2건국운동에 앞장서자 각 공기업들도 이를 서두르는 모습이다.이달 하순에는 한전 張榮植사장 주재로 전국 공기업사장회의가 열린다. 張사장은 공기업인 한전이 적극적으로 제2건국운동에 앞장서는 배경에 대해 “민영화를 앞두고 기업 경영구조를 혁신하고,대외적으로는 공기업의 사회적 소명을 다하려는 뜻”이라며 “정부와 관계없이 자발적으로 추진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陳璟鎬 kyoungho@
  • 金대통령, 21일 3차 국민과의 대화

    金大中대통령은 오는 21일 오후 7시부터 두시간동안 개최되는 ‘국민과의 TV대화’에서 국정전반에 대해 소상히 밝힐 계획이다.시민들로부터 25개∼27개의 질문을 받아 답변하는 형식이다.주관 방송사인 SBS측이 이번 대화의 부제를 ‘희망을 가집시다’로 정하려 하고 있으나 아직 결정이 되지 않은 상태다. 이번 대화의 주제는 ‘철저한 구조조정을 마무리하는 것만이 우리경제가 살 길’이라는 점이다.金대통령은 구체적으로 적시하지는 않더라도 ‘우리가영국이냐,브라질이냐의 갈림길에 서있음’을 알리고 국민들의 적극적인 동참을 호소하게 될 것이라고 朴智元 청와대대변인이 전했다.이를 위해 제1회 국민과의 대화에서 金대통령이 밝힌 ‘내년 중반부터는 플러스성장으로 돌아서고 내후년부터는 호전될 것’이라고 언급한 장면을 대화에 앞서 방영할 계획이다.당시에는 낙관적이라며 거의 믿지않았으나 국민들의 애국심과 대통령의 리더십으로 환란극복·무역수지흑자 등을 기록하면서 끝내 일궈내지 않았느냐는 사실을 국민에게 심어주기 위함이다. 朴대변인은 “金대통령과 정부를 믿고 더 뛰자는 메시지를 줄 것”이라면서 “호화사치품 수입과 해외관광이 급속히 늘고있는데,우리는 아직 샴페인을터뜨릴 때가 아니라는 호소도 하게될 것”이라고 말했다.梁承賢yangbak@
  • 골프대중화의 길-저변확대 필요성(1회)

    최근들어 골프 인구가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하지만 여전히 골프는 사치성 스포츠로 남아 있다.그렇게 된데는 골프를 즐기는데 드는 비용이 높기 때문이다.그러나 인구가 늘어나는 만큼 골프에 대한 국민적인 욕구는 점차 높아지고 있다.이제는 이들의 욕구를 풀어줘야 하며 그 해답은 대중화다.골프의 대중화가 필요한 이유와 그 해결책,그리고 방향 등을 시리즈로 제시한다. 골프 대중화의 필연성은 자동차의 예에서 살펴보면 설득력을 지닌다.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97년 말 현재 우리나라 자동차수는 1,042만3,427대로 인구대비 4.4명당 1대꼴이었다.그러나 도로포장률은 76%에 그쳐 러시아워 시간이따로 없을 정도로 교통체증은 날로 심해지고 있다.이처럼 된 데는 정책 당국의 단견이 큰 몫을 했다.자동차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80년대 이후 자동차의수요를 예측하지 못해 도로 건설이 제대로 이뤄 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골프 인구는 최근 들어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골프장사업협회에따르면 골프장 내장객은 연인원 1,000만명을 넘어선지 오래고 골프인구는 200만명으로 추산된다.문제는 골프인구 200만명 가운데 실제로 골프장을 찾아‘라운딩’을 한 인구가 40만∼50만명에 불과하는데 있다.최소한 200만명은‘라운딩’을 하고 싶어 골프채를 잡고 있지만 이런 저런 이유로 골프장을찾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이들은 현재의 골프는 ‘특권층만 즐길 수 있는운동’이라고 항변한다.최근들어 우리 국민들이 가장 하고 싶어하는 운동 역시 골프로 나타나고 있는 점에서 볼때 골프인구는 앞으로도 급속히 늘어날가능성이 크며 욕구 또한 커질 것이다.자동차 증가를 예측 못해서 나타난 교통대란과 같은 우를 범하지 않기 위해서도 이들의 욕구를 풀어줘야 하며 이를 위해 골프대중화 정책은 반드시 필요하다. 골프 대중화에 따른 긍정적인 효과는 엄청나다.박세리가 지난해 미 여자프로골프(LPGA) 무대에서 메이저 2관왕을 차지했을 때 스폰서인 삼성의 홍보효과를 돈으로 환산하면 400억∼500억달러에 이른 것으로 추정됐다.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국가 이미지 고양은 실로 엄청났다.다른 스포츠에서 이만한 효과를 본 적이 있던가.이제는 제2의 박세리를 길러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저변확대가 이뤄져야 한다.그것은 곧 골프 대중화로만 가능하다.
  • ■교회개혁단체 목민선교회 高永根목사

    국내 개신교계 목회자 10명으로 지난 80년 초교파적으로 창립된 교회개혁단체인 한국목민선교회 회장 高永根목사(66).50개 교회로부터 재정지원을 받으며 평신도와 목회자훈련,교회갱신,국민생활개혁운동을 벌이는 이 단체의 회장을 맡아오며 19년간 교회개혁을 강도높게 주장하는 고목사에게 개신교계의납세문제에 대해 들어봤다.▒성직자들의 납세문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교계내의 인식과 달리 사회적으로 냉정한 비판을 받고 있다.개신교회마다다양한 교리차를 보이긴 하지만 탈세가 만연한 사회에서 성직자들이 모범을보여야 하는게 일반적인 판단이 아닐까.▒개신교회 쪽에서는 교역자들의 사회봉사적 성격을 인정해 납세의무를 인정하지 않으려는 입장이 강한데. 400년전 칼빈은 ‘기독교 강요’를 통해 교회재정 사용을 목사 생활비와 목회운영비,선교비,사회복지 사업비 편성을 각각 25%씩으로 할 것을 주장했다.극도의 청빈한 목회자생활을 강조한 것이다.칼빈의 원칙을 지킨다면 납세 해당은 안될 것이다.▒개신교회의 납세수준은 어느 정도인가. 극히일부가 교회 차원에서 일괄적으로 세금을 내고 있다.물론 연합단체들은 모두 세금을 내고 있고 개인적으로도 납세를 주장하며 실행하는 목회자들도 있는 것으로 안다.▒개신교 교회나 교역자들이 실제로 세제혜택을 받고 있나. 많이 받고 있다.엄격히 따지자면 납세를 하지 않을 명분이 없다고 본다.목사들의 생활비가 전체 교회예산에서 평균 40∼50%는 될 것이다.목사의 생활이 중산층을 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일부 대형교회들의 불법 영업행위나 부동산투기에 대한 일반인들의 우려에 대한 견해는. 교회를 사치스럽게 장식하고 신도수 팽창에 따른 주차장이나 시설 확충 과정에서 불거지는 문제는 있다.하지만 기본적으로 부동산 투기 등 의도적인불법영업은 없다고 봐야 한다.성직에 대한 기대가 오해를 불러 일으키는 것이다.▒연합적인 차원의 납세운동을 벌일 생각은. 목회자들이 국민에게 모범을 보이는 인식개혁 차원에선 가능하다.그러나 전체적으로 납세 해당이 안되는 교역자와 교회도 많고 종교계 전체가 맞물려있어 전체적인 차원의 운동을 벌이기는 사실상 쉽지 않다.
  • 불안한 출발의 수출

    수출이 연초부터 불안한 모습이다.수입은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는 반면 수출은 제자리걸음을 하는데 그침에 따라 무역수지흑자가 크게 감소,올해 흑자 목표 달성이 힘겨울 것이란 우려를 자아내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산업자원부가 발표한 지난 1월중 무역동향을 보면 수출은 93억달러로 지난해같은 기간에 비해 3.7% 늘어나는데 그쳤지만 수입은 15.4%나 증가한 86억달러로 집계됐다.이에 따라 무역수지흑자는 7억달러로 환란(換亂) 발생 무렵인 지난 97년 1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으며 지난해 12월 흑자 42억달러에 비해서는 무려 35억달러나 급감(急減)했다. 물론 원자재를 비롯한 자본재(資本財) 수입증가는 경기회복을 반영하는 바람직한 현상으로 받아들여진다.그러나 수출증가율이 너무 낮기 때문에 튼튼한 무역수지 흑자기조의 정착으로 환란극복과 경제회생을 앞당기려는 정책추진이 차질을 빚을 것으로 우려된다.또 지난해 1월에는 설 연휴기간이 있어서 올 1월 수출일자가 사흘간 더 많았던 점을 감안하면 1월 수출증가율은 별의미가 없고제자리걸음을 한데 지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실제로 1월 하루평균 수출액은 3억9,7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4억1,100만달러보다오히려 1,400만달러가 줄었다. 게다가 올 1월 수입내역을 자세히 보면 자본재 외에 외국승용차 111%,골프용구 212%,보석 106%,가방류 422% 등 고가사치품 수입증가율이 최고 4배 이상 부쩍 늘어 무역수지흑자를 줄이는 요인이 되고 있다.환란 이후 된서리를맞았던 외제품 소비수요가 경기낙관론에 편승,고개들고 있음을 반영하는 것으로 경계해야 할 대목이다. 국난(國難)으로까지 표현되는 환란의 경제위기는 결코 한차례로 끝나는 것이 아니며 무역수지 악화로 달러 등 외환이 부족해지면 언제든지 제2,제3의충격파가 밀어닥치게 마련인 것이다.때문에 우리경제의 활로(活路)인 수출증대를 위해 다각적인 대책마련이 시급하며 특히 현재 고평가되고 있는 원화가치를 절하해서 수출상품의 가격경쟁력을 높이는 환율정책이 최우선적으로 다뤄져야 할 것이다.이와함께 미국의 슈퍼 301조 부활에 대비한 통상외교 강화,업종전문화와 기술혁신지향의 재벌개혁 조기완료 등 보완대책이 뒤따라야한다. 올들어 1월 한달의 실적만으로 연간 전체동향을 정확히 예단할 수는 없겠지만 시작부터 수출입국(輸出立國)의 결연한 자세로 나가야만 경제회생이 가능해질 것임은 두말할 나위 없다.
  • [쟁점] ‘金善弘 리스트’와 비자금

    ‘金善弘 리스트’ 존재 여부와 비자금 조성 경위가 초미의 관심사항으로떠올랐다.위원들은 金善弘전기아그룹회장이 입을 여는 데 안간힘을 썼다.그러나 金전회장의 입은 열리지 않았다. 국민회의 李允洙의원은 ‘金善弘 리스트’ 존재 여부를 집요하게 물고 늘어졌다.그는 “金전회장이 5·6공 때 민정계에 450억원,金泳三정권 때 민주계에 600억원을 제공했다는 얘기가 있다”면서 진위를 추궁했다.이어 “여당선대위 관계자 金모의원에게 28억원,사무총장 金모씨 3억원,徐모의원 7억원,정책 담당자 李모의원 17억원,경기도의 李모의원에게 6억원의 정치자금을 제공했다”는 언론 보도를 예로 들며 “사실여부를 밝히라”고 촉구했다. 金전회장은 이에 대해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그러나 “최소한의 인사치레는 했다”고 여운을 남겼다. 자민련 魚浚善의원이 바통을 이었다.魚의원은 “‘인사치레로 떡값은 줬다’고 했는데 비자금 조성 경위를 솔직하게 밝혀 달라”고 호소했다.그러나무위에 그쳤다.金전회장은 “검찰에서도 조사했다”면서 “^^값은 회사의 기밀비에서 사용했다”고 위기를 넘겼다. 국민회의 金榮煥의원은 ‘기밀비에서 사용했다’는 金전회장의 답변 틈새를파고 들었다.구체적인 물증을 들이대며 압박했다. 金의원은 “인사치레로 떡값을 줬다는 것은 도덕 불감증이 아닐 수 없다”면서 “여러차례 구여당 시도지부에 수천만원씩 주는 등 94년 이후 구여권에 합법적이고 공개적으로 간 돈이 26억원인 데 이게 인사치레라 할 수 있느냐”고 추궁했다.기밀비는 영수증처리를 하지 않는 것이 관례인데 영수증처리한 액수(26억원)의 몇배가 정치자금으로 건네졌느냐고 따졌다. 金전회장은 망설이다 답변을 이었다.그는 “엄청난 정치자금을 줬다는 ‘金善弘리스트’에 대해 그런 사실이 없다고 말씀드렸기 때문에 (약간의 금품이 오고간 사실을 시인하기 위해)‘인사치레’란 표현을 사용했다”고 사과했다.이어 “과거의 정치풍토에서 기업이 살아 남는 것은 곤혹스런 일이었다”고 말끝을 흐렸다.
  • 金善弘씨 정치권 자금제공 시인

    金善弘전기아그룹회장은 28일 “이른바 ‘김선홍 리스트’는 없지만 최소한도의 인사치레는 했다”고 밝혀 정치권에 자금을 제공했음을 시인했다.그러나 액수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金전회장은 이날 ‘국회 IMF 환란조사 특위’에 증인으로 출석,위원들의 질의에 이같이 답변했다. 자민련 李健介의원은 92년 당시 하얏트호텔 종업원의 진술서를 보이며 “金泳三전대통령이 이 호텔 1916호 스위트룸에서 S그룹 총수 등 19개 그룹 총수들과 회동,식사를 함께 했다”고 주장했다.李의원은 지난 22일 “金전대통령이 92년 대선을 전후해 113개 기업으로부터 5억∼800억원씩의 정치자금을모금했다”고 폭로했었다. 특위는 “金전대통령의 아들 賢哲씨가 내달 4∼5일 증인으로 출석하지 않겠다고 통보해왔다”면서 “그가 출석하지 않을 경우 고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 무분별한 해외여행 자제를

    요즘 김포국제공항은 해외여행을 나가는 내국인들로 무척 붐빈다고 한다.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 이후 급감했던 해외여행객들이 IMF 이전 수준으로다시 늘어난 것이다. 해외여행객 숫자로만 보면 IMF가 벌써 끝났는가 착각할정도다. 문화관광부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내국인 출국자는 29만4,000명으로 IMF체제가 막 시작된 97년 12월에 비해 36.8%나 늘었다.이같은 증가세는 올들어서도 계속돼 1월에만도 지난해 1월보다 50% 늘어난 34만여명이 출국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IMF관리 첫해였던 지난해 1월부터 10월까지 해외여행객은 97년보다 37.8%나 줄었다가 지난 연말이 가까워지면서 증가세로 되돌아선 것이다. 다음달 14일부터 시작되는 설 연휴기간의 상황은 더욱 걱정스럽다.태국·필리핀 등 동남아나 남태평양의 유명 관광지로 가는 항공편은 일찌감치 예약이 끝난 상태라고 한다.나흘간의 연휴기간중 해외여행자는 3만5,000여명에 이를 것이라는 것이 업계의 계산이다.IMF 관리체제를 상상하지 못했던 97년 설 연휴의 해외여행객 수를 정확히 회복하는 셈이다.여행객 숫자만 문제가 아니다.설 연휴 여행객의 행선지가 대부분 ‘춘절(春節)세일’이 열리는 홍콩이나 골프를 즐길 수 있는 호주·필리핀 등이다.IMF사태 이전의 무분별한 ‘싹쓸이 관광’이나 향락·탈선관광이 되살아나는 조짐이다.여행객 증가와 함께 국제공항에는 골프채·밍크·녹용 등 사치성 소비재 반입도 부쩍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어려운 경제를 살리기 위해 건전한 소비는 권장해야 한다.그러나 무분별한해외여행으로 아까운 외화를 마구 쓰는 것은 다르다.해외여행에 쓰는 돈은내수를 진작시키는 것과는 거리가 먼 국부(國富)의 유출이라 할 수 있다.더구나 지금은 경제난을 극복하기 위해 한푼의 외화라도 아껴야 할 때가 아닌가.지난 1년 동안 온 국민들의 고통스런 노력으로 이제 겨우 외환위기의 급한 불은 껐다고 하지만 경제난은 아직도 계속되고 있고 실업자는 200만명에육박하고 있지 않은가. 다행히 우리는 지난해 무역수지 흑자와 함께 몇년 만에 모처럼 여행수지도흑자를 기록해 외환 위기에서 벗어나는 데 큰 힘이 됐다.외국관광객이 갑자기 늘어났다기보다 모두가 해외여행을 자제한 결과다.IMF는 아직 끝나지 않았고 무분별한 해외여행으로 외화를 마구 쓸 때는 더더구나 아니다.
  • [경제청문회] 金善弘 前기아그룹회장 신문 답변

    국회 ‘IMF 환란조사특위’의 신문활동 나흘째인 28일에는 기아사태가 도마에 올랐다.金善弘전기아그룹회장과 都載榮전부회장·李起鎬전종합조정실장등 증인 5명과 洪鍾萬삼성자동차사장,韓丞濬전기아그룹부회장 등 참고인 2명이 나왔다.다음은 신문 요지.▒(자민련 李健介의원)97년 7월18일 불명예보다 죽음을 택하겠다고 말한 이유는. 외압에 의해 부도유예협약 적용을 받았다고 생각해 그랬다.▒林昌烈통산장관으로부터 퇴진을 촉구받자 불응하고 만난 사실도 없다고 왜 주장했나. 만난 것을 비밀로 해달라는 전화가 왔다고 부회장이 말했다.▒사퇴했으면 환란을 막고,IMF도 유리한 조건으로 가지 않았을까. 당시 환란은 상상도 안했다.▒화의신청이 경영권을 지키기 위한 게 아니냐. 회사를 지키는 것과 경영권 집착이 혼돈되는 게 곤혹스럽다.▒한국의 아이아코카로 존경받았는데 증인석에 선 게 억울한 생각이 안드나. 우리는 단순처리한 데 울분을 느낀다.어떤 나라의 자동차산업도 대통령이관여,협의해 문제를 끌고 나가는데 만나주지도 않고 일방적으로 처리했다.▒97년 10월20일 기아차판매의 金광호 상무를 퇴임시킨 것은 회사를 독점하려고 한 게 아닌가. 그 회사 사장이 처리한 것이다.▒姜慶植전경제부총리와 삼성의 밀접한 관계가 증인 인식에 작용했나. 그것도 하나라고 생각한다.▒(국민회의 李允洙의원)회계장부를 허위로 조작해 적자를 흑자로 둔갑시키고 재무제표 조작으로 신용대출받지 않았나. 변칙결산에 대해 할 말이 없다.▒96년 4·11 총선 전 吳正昭안기부1차장을 만났나.그 뒤 李信行기산부사장에게 16억원을 지원해 주었다는데. 만나지는 않았다.‘이신행 후보를 잘 밀어주는 게 좋겠다’는 전화를 받았다.그만큼 지원해준 것 같다.▒‘김선홍리스트’에 대해 진술하라. 모른다.▒10여년 동안 1,000억원 이상의 정치자금을 살포했다는데,말할 용의가 없나. 최소한도의 인사치레는 좀 했다.▒구체적인 액수는. 떡값으로 준 정도다 액수는 너무 적어 말씀드릴 수 없다.▒5·6공 때 민정계에 450억원,문민정부 때 민주계에 600억원을 제공했다는데. 전혀 사실이 아니다.▒수사기관을 통해 이런 사실이 입증된다면. 책임지겠다.▒(자민련 金七煥의원)기아 부도 이유를 두 가지만 들라. 단자사 부채와 재고증가로 캐시플로가 나빴다.▒삼성음모설에도 원인이 있다고 보나. 목이 떨어져도 그건 옳다고 생각한다.당시 음모설에 의해 5,500억원을 자금회수당했다.▒삼성음모설만 없었다면 재기할 수 있었다는 얘기인가. 삼성의 기아 흔들기가 원인이 됐다고만 말하겠다.▒(국민회의 千正培의원)4조5,000억원 이상을 분식 결산한 것이 사실이냐. 그렇다.▒95년 9월 결성된 경영발전위원회는 증인이 경영권을 유지하기 위해 만든조직이 아닌가. 회사를 지키기 위해 만들었다.▒(국민회의 秋美愛의원)경영 잘못이 아닌 삼성음모 때문에 적자가 발생했다고 보나. 꼭 그렇다는 것은 아니다.적자에 책임은 있다.▒삼성관련 종금사들이 어음을 돌렸나. 그런 것 같다.▒왜 정부나 은행이 아무도 도와주지 않은 것처럼 돌아다녔나. 그렇지 않다.부도유예협약 이후 조용히 있었다.▒경영권포기각서면 됐지 사표를 내라고 하느냐고 했나. 그런 말은 한적이 있다.▒사표를 안내겠다고 한 것은상당히 책임이 있는 것 아니냐. 당시에는 옳다고 생각했지만 이후 잘못했다고 생각했다.▒화의신청이 올바른 선택이었나. 그렇다▒대출받은 금융기관은 몇개인가. 143개다.▒시간을 끌면 어떻게 되지 않겠느냐고 버텨 기아가 죽고 온 나라를 죽이려고 했고. 그런 문제는 이미 생각했다.화의신청할 때는 된다는 계산이 있었다.제가 경영한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李會昌 당시 대선후보는 퇴출시켜야 할 기업을 살리겠다고 했는데 순수한의도라고 보느냐. 정확한 의도는 모르겠다.▒(자민련 魚浚善의원)기아노조가 강성이었습니까. 강성인 것만은 틀림없다.▒왜 강성이었겠는가.경영진 부정이 많기 때문 아닌가.분식결산의 약점을 알았다든지. 그런 루머가 돌아다녔지만 노조문제는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노조의 요구는 생산성과 관계없이 이뤄졌다.파업일이 3개 자동차 회사중 가장 많다.▒약점이 있는 전문경영인이기 때문에 그런 것 아니냐. 약점이 잡힌 것은 아니다.▒(국민회의 金永煥의원)회계법인과 짜고 분식결산을 했나. 모르겠다.▒(자민련 鄭宇澤의원)7년동안 허위 재무제표를 만든 이유는 대출금 회수때문이 아닌가. 결과적으로 그렇게 됐지만.▒허위재무제표 작성을 지시한 적이 있나. 책임자로서 했다고 할 수도 없고,안했다고 할 수도 없다.그러나 제가 책임자다.▒언제부터 분식결산을 하는 것을 알고 있었나. 처음부터 알고 있었다.▒17년 동안 장기집권을 하면서 주위 아첨꾼들만 몰려들어 기아를 망쳤다는평가가 있는데. 망한 집안에 말도 많은 법이다.죽은 동물도 해부해 보면 엄청난 병이 있는것처럼 문제가 많은 것이다.회사가 100배 늘어나는 동안에 엄청난 고생들을많이 했다.▒만약 크게 늘려놓으면 삼성도 떼어 버릴 수 있고,설마 정부가 망가뜨리겠느냐는 대마불사라는 생각 때문이 아닌가. 삼성이라는 침입자가 들어와 설비투자가 늘어났다.
  • “푼돈 받았어도 직무관련 뇌물은 不容”

    적은 액수라도 뇌물을 받은 공무원에 대한 해임처분은 정당하다는 법원의판결이 잇따라 나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부산지법 행정부(재판장 金종대 부장판사)는 14일 전 부산세관 직원 강모씨(54)와 전 해운대경찰서 위모 파출소장(46)이 각각 부산세관장과 부산지방경찰청장을 상대로 낸 해임처분취소 청구소송을 기각했다. 재판부는 “원고들은 뇌물로 받은 금액이 통상적인 인사치레 정도에 불과하다고 주장하지만 죄질이 좋지 않은 데다가 공무원의 기강을 문란하게 하고청렴의무를 어긴 만큼 해임처분은 정당하다”고 밝혔다. 강씨는 일본에서 숨겨 들어온 소뼈 470㎏(시가 140만원)을 10만원을 받고반출시켜주었고,위씨는 미성년 접대부를 고용한 술집 주인을 훈방하고 40만원을 받았다가 되돌려준 뒤 접대부의 부모에게서도 10만원을 받아 각각 해임된 뒤 소송을 냈었다. 이 재판부는 지난해 9월에도 관할구역 내 이발소를 3차례나 찾아가 주인으로부터 20만원을 받아 해임된 전직 경찰관 조모씨(45)가 낸 소송에서도 “비행의 질이 좋지 않아 표창을 10회나 받았더라도 참작사유가 되지 않는다”며 기각했다. 앞서 부산고법 제2특별부(재판장 金시승 부장판사)는 지난해 8월 교통사고피해자 가족들을 불러 가해자에게 유리하게 처리할 것 같은 암시를 줘 10만원과 식사를 제공받아 해임된 전직 경찰관 金모씨(53)가 낸 소송의 항소심에서 승소판결을 내린 원심을 깨고 金씨의 청구를 기각했었다.
  • IMF시대 인기직종 경찰공무원(6회)-두얼굴의 경찰像

    “민중의 지팡이에서 몽둥이를 든 비리 경찰로 바뀌는 것은 순식간의 일입니다” 경찰생활 20여년째를 맞은 한 경찰간부의 말이다.한해에 5,000여명의 ‘새내기 경찰’이 밀려들면서 경찰의 두 얼굴과 윤리관은 새삼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그렇지 않아도 각종 부조리와 사고로 바람 잘 날 없는 경찰사회에서 신참내기 가운데 누가 어떤 ‘사고’를 칠지 모르기 때문이다. 경찰청장 보좌관인 金重謙 경무관은 “눈앞의 자그마한 검은 돈에 현혹되지 말고 정정당당하게 승진 경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승진이야말로부패를 막는 지름길이라는 얘기다.순경이 받는 검은 돈의 규모는 얼마나 될까.많게는 수백만원씩 받는 경우도 있지만,대부분은 업소로부터 인사치레로1만∼2만원을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이런 많지 않은 돈에 명예와 양심을팔지 말라는 것이다. 경찰청 치안연구소의 李모경정은 순경으로 출발한 지 22년만에 경정으로 진급,한달 평균 280여만원을 받는다.경찰생활을 함께 시작한 동료 가운데는 아직 경장에 머무르고 있는 사람도 많고 그들의월급은 계급이 낮은 만큼 적을 수밖에 없다.승진이야말로 돈과 명예를 버는 지름길이란 얘기다. 李경정은 시험 승진을 거듭한 노력파에 속한다.그는 4년 뒤면 총경을 달고일선 경찰서장으로 나갈 꿈에 부풀어 있다.그는 누구나 부조리를 저지르지않고 노력하면 신참내기 때의 꿈인 서장을 이룰 수 있다고 설명한다. 검은 돈을 받지 않겠다는 경찰의 변화 조짐도 없지 않다.경찰의 선호부서는 뒷거래가 많은 것으로 알려진 형사·조사·교통분야에서 최근들어 파출소로 바뀌고 있다.서울 남대문경찰서 역전파출소의 鄭鍾泰소장(경위)은 “요즘들어 파출소 근무를 희망하는 경찰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수당이 비교적 많은 파출소 근무로 검은 돈을 물리치겠다는 생각들인 것이다.여기에는 사정(司正)기능의 강화 탓도 없지 않다. 경찰의 부정부패는 ‘이정도쯤이야’라는 데서 비롯된다는 조사결과가 있다.그리고 ‘뭘 모르는 철부지 취급이 싫어서’ 또는 ‘썩은 세상에 혼자 맞서봤자’란 생각에 부조리를 저지르게 된다는 것이다. 두번의 일선 서장을 거친 경찰청金相奐 교육과장(총경)은 “새내기 경찰들은 고급인력이 많아 사고가 일어날 가능성이 별로 없어 보인다”고 평가하고 “하지만 검은 돈을 한번 받으면 영원히 부조리의 나락으로 빠지게 된다”고 강조했다.경찰이 바로 서느냐,국민에게 다가갈 수 있느냐는 경찰 스스로에게 달려 있는 것이다. 아울러 지팡이로 자리매김하려면 친절은 부정부패 추방 못지 않은 덕목으로 꼽힌다.그래서 경찰헌장은 1조에 친절,2조에 깨끗한 경찰상을 규정하고 있다.李志運 崔麗京j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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