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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영희 이혼클리닉-만남,사랑 그리고 헤어짐]아내의 사치·허영 못참겠어요

    직장 다니는 29세 남자입니다.결혼 6개월째인데 아내의 사치와 허영심 때문에 죽을 지경입니다.아내는 외식과 명품만 좋아하고,하루도 집에 붙어 있지 않습니다.잔소리를 할라치면 ‘이혼하자.’고 대듭니다.아이가 생기기 전,일찌감치 헤어질까요.-정고남 정고남씨.지난해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우리나라에서는 하루 평균 840쌍이 결혼하고 398쌍이 이혼한다고 합니다.이혼율 세계 2위인 한국은 미국,스웨덴,프랑스를 제치고 멀지 않아 세계 제일의 이혼천국이 될 것 같습니다.이혼이 급증하면 가족해체 현상이 두드러지고 부모의 이혼으로 결손가정에서 문제아가 나오고,사회도 불안정해질 수밖에 없지요. 이혼사유 대부분은 배우자의 부정,성격차이,육체적·정신적 학대,경제적 능력부족 등입니다.자기중심적인 가치관이 이기심을 만들고 ‘힘든 결혼생활은 하지 않겠다.’는 생각으로 이혼이 급증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충동적으로 결혼하고,충동적으로 이혼하고.만남과 헤어짐을 ‘인터넷 클릭’하듯이 너무 쉽게 결정짓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물론도저히 결혼생활을 지속할 수 없는 중대한 사유가 있는 부부도 많지요.불행한 결혼을 피눈물 흘려가면서까지 참고 살아야 할 이유도,살아서도 안 되겠지요. 고남씨.사랑의 호르몬이 20개월 간다는 의학적 해석도 있던데 고남씨네는 결혼 6개월 만에 위기를 맞고 있군요.연애시절 미처 몰랐던 아내의 지나친 허영심과 낭비벽을 뒤늦게 알게 되어 문제가 되고 있는데,배우자의 인간됨됨이를 충분히 살피지 못하고 결혼한 절반의 책임이 본인에게도 있습니다. 인생을 함께할 동반자를 사랑하는 마음 하나만으로 결혼하려는 미혼남녀가 요즘 많은 것 같아서 걱정이 됩니다.아내 될 사람이 예쁘고 날씬하고 세련되고 섹시하다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배우자는 마음이 따뜻하고 건실한 사고와 책임감이 강한 지혜로운 사람이어야 할 것 같습니다.‘눈에 콩깍지가 씌었다.’는 속담이 있지요.서로를 잘 파악하지 못한 채,혹은 상대의 단점을 알면서도 ‘살아가면서 고치지 뭐.’하는 들뜬 기분으로 결혼한 사람들 대부분,그 단점이 문제가 되어 파경에 이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연애 상대와 결혼 상대는 엄연히 다르다고 말들은 하면서도,막상 그 선을 긋지 못하고 결혼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연애는 사랑만 있으면 되겠지만,‘사랑 플러스 알파’가 있어야 되는 게 결혼이 아닐까 생각합니다.또한 연애와 결혼이 엄연히 다른 점은,연애는 책임이 따르지 않지만 결혼은 책임이 따른다는 점입니다. 고남씨.사람은 지니고 있는 성품을 고치기가 어렵습니다.아내가 백화점에서 명품을 사들이고 외식을 좋아한다는데 고남씨 한달 월급만으론 아내의 낭비벽을 감당키 어려울 것 같습니다.쇼핑을 좋아하는 낭비벽도 중독이 되면 고치기 어려운 병입니다.아기가 생기기 전에 저축도 해야 하고,앞날을 위해 여러 가지 계획도 세워야 할 텐데요.고가의 명품 핸드백 하나 값이 고남씨 한달 월급과 같을 수도 있습니다. 결혼 6개월 된 신부가 집안 살림에는 전혀 관심 없고,사치와 허영만 일삼으며 벌써부터 이혼 운운하고 나온다면 철부지랄 수도 없고 성인으로서 기본자세가 전혀 안돼 있는 것 같습니다.하지만 마지막 시도를 해보시지요.아내를 몰아치지 말고 진지하고 차분한 대화를 해보세요.그럼에도 아내가 전혀 개선할 의사가 없다든지,대화조차도 안 된다면… 1∼2년 살고 헤어질 것도 아니고,아이가 생기게 되면 문제가 더욱 심각해지지요. 부부가 함께 가는 40여년 세월 속에는 즐거움도,기쁨도,보람도 있지만 힘들 때도 많답니다.굽이치는 파도를 타고 가는 게 삶인데,살다가 어떤 고난이라도 닥쳐오게 된다면 아내가 당신과 함께 그 위기를 헤쳐나갈 수 있을는지요.울고 웃고 사는 게 인생이라지만,잘못된 결혼은 너무나 많은 것을 빼앗고 너무나 큰 상처를 줍니다. 인생을 웬만큼 살아온 저도 많은 시행착오와 실수를 하고,때로는 어리석은 짓을 하여 후회할 때도 많습니다.실수는 누구나 하는 것이지만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려는 반성과 노력이 따라야 합니다.고남씨.두 번 다시 실수하지 않게끔 심사숙고 하십시오.선택은 당신 몫입니다.100점짜리 인생,100점짜리 결혼은 없습니다.하지만 100점을 목표로 뛰어야겠지요? 서울가정법원 조정위원
  • 설 선물 ‘건강검진’ 어때요

    ■검진전 이것만은 꼭 체크 설을 앞두고 노부모 등 가족과 친지들을 위한 선물이 고민되는 때이다.이런저런 선물이 많지만 건강이 걱정되는 사람이라면 역시 건강검진이 제격이다.직장인은 물론 자영업 종사자 등 일반인들도 의료보험공단을 통해 얼마든지 건강검진을 받을 수 있지만 아직도 노약자나 전업주부 등 어지간해서는 건강검진 엄두를 못내는 사람들이 많다.최근에는 병원마다 다양한 건강검진 프로그램을 만들어 선보이고 있지만,꼼꼼히 따져봐야 할 부분이 많다.건강검진,어떤 곳을 찾아 어떻게 받아야 하며,무엇을 살펴야 할지를 살펴보자. ●검진,어디에서 받나 검진센터라고 다 같지는 않다.피검자의 건강상 문제를 잘 찾아내 실질적인 관리 및 치료대책을 제시해 줄 수 있는 곳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내게 필요한 검사가 가능한가 남녀별,연령별 그리고 개개인의 건강 위험인자에 따라 필요한 항목을 모두 검사할 수 있는 곳이라야 한다.또 검사 결과 이상 소견이 있을 경우 추가검사가 가능한 곳이 좋다. ●검진 프로그램은 개별화되어 있는가 남녀별,연령대별로도 필요한 검사항목이 다르다.또 특정 암의 가족력이나 특정 질환의 위험인자가 있는 경우 해당 질환에 대한 검사가 필수적이다.이런 점에서 일률적인 검진보다는 필요한 검사를 빠뜨리지 않는 맞춤형 검진프로그램을 가진 곳이면 좋다. ●예진은 가능한가 검진 전에 의사와 상담하는 예진이 필요하다.개인 병력,현재 건강상의 문제와 위험요인을 미리 살펴야 정확한 검진이 가능하기 때문이다.예컨대 녹내장 환자가 위내시경검사를 위해 부스코판주사를 맞을 경우 녹내장이 심각하게 악화될 수 있다. ●결과를 두고 전문의 상담이 가능한가 결과를 기록지로만 받아보는 검진은 별 의미가 없다.이상 소견이 있을 경우 원인과 대책 등을 전문의와 상의할 수 있어야 한다. ●이상 소견에 대해 체계적,지속적 관리가 가능한가 검진의 목적은 몸의 이상을 발견해 체계적,효율적으로 치료받거나 관리하는 데 있다.따라서 나타난 병증에 대한 치료와 관리가 일관되게 이뤄지는 곳을 골라야 한다. ●무슨 검사가 필요한가 개인별 검사항목과 시기는 미리 주치의와 상의하는 게 좋다.주치의가 없다면 해당 검진센터의 전문 상담간호사와 상의,검진프로그램을 정한 뒤 검진 당일 예진 담당 전문의와 검사 항목을 조율하는 방법도 있다. ●올바른 검진 검진을 받기 전에는 필요한 주의사항이 많은데도 많은 사람들이 이를 소홀히 해 정확한 건강정보를 못 얻는 경우가 있다.예컨대 소변검사와 자궁경부암검사는 월경 때를 피해야 하며,간기능검사를 앞두고는 술을 마셔서는 안 된다.또 고혈압 환자는 당일 혈압약을 먹고가야 되는데 그냥 갈 경우 문제가 되기도 한다. ●결과는 반드시 챙겨야 검진 결과는 반드시 본인이 직접 확인해야 한다.힘들여 검사하고도 정확한 판정을 못 받는다면 무슨 소용이 있을까. 똑같은 검사 결과도 당사자의 병력과 의학적 검진에 따라 판정이 달리지므로 본인이 직접 전문의와 상담하면서 판정을 내려야 정확한 처방과 효율적 관리가 가능하다. ●건강검진의 기본 및 선택적 검사항목 각 병원마다 약간의 차이는 있을 수 있으나 일반적인 검사항목은 다음과 같다.▲신체계측: 비만,체지방,복부비만 등 ▲혈압측정 ▲혈액검사: 간기능검사,혈중 지질·당뇨·갑상선기능·간염·염증수치·종양표지자검사 등 ▲소변검사: 혈뇨,단백뇨,요로계 염증 등 ▲대변검사: 대장 감염,대장암,염증성 대장질환 ▲심전도검사: 부정맥,심근비대,심근허혈 등 ▲흉부X선: 폐의 염증과 결절 유무 및 심장의 비대상태 등 ▲청력검사 ▲시력검사 ▲안압 및 안저촬영 녹내장 진단 ▲골밀도검사: 골다공증 ▲복부 초음파검사 간,담낭,비장,신장,췌장 등 복부내 장기검사. 이 가운데 골밀도검사는 폐경후 여성을 대상으로 하며,간염검사는 B형 간염의 면역 유무를 파악하기 위해 1회만 시행한다.최근에는 선택적으로 암을 검사하는 사람도 많은데,암은 남녀별로 검사 종류가 다르고,종류에 따라 검사 기간도 차이가 난다. 남자는 ▲위암: 35∼40세부터 2년마다 ▲대장암: 45세부터 5∼10년마다 ▲간암: 만성 B·C형 간염 환자를 대상으로 35세 이후 6개월마다,간경변환자는 3개월 마다 ▲폐암: 흡연자의 경우 저용량 흉부CT검사 ▲방광암: 45세 이상으로 혈뇨 있는 경우 방광내시경 ▲전립선암: 50세 이상은 2년마다. 여자는 ▲위암: 남자와 동일 ▲대장암: 〃 ▲간암 ▲폐암 ▲자궁경부암: 20세 이상의 성경험 있은 모든 여성은 1∼2년마다 ▲유방암: 40세부터 1∼2년마다. 심재억기자 jeshim@ ■ 도움말 서울대병원 내과학교실 조상헌 교수.세브란스병원 응급의학과 심호식 교수.서울아산병원 소아기내과 김진호 교수.삼성서울병원 소화기내과 유병철 교수. ■‘이상' 판정 대처 이렇게 검진 결과를 애써 무시하는 것도 문제이지만 사소한 이상 소견을 지나치게 확대 해석하는 것도 문제다.검진 결과를 통보받을 때 의문은 그 자리에서 해소하되 결과는 있는 그대로만 받아들이면 된다.검진때 흔히 나타나는 문제를 살펴 보자. ●혈압 많은 경우 검진 당일 혈압이 높게 나오는 경향이 있다.검진에 따른 부담 때문이다.검진에서 이상이 나타나면 재검사를 통해 정확한 상태를 판정하게 되므로 한번의 검사치에 너무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아도 된다. ●혈뇨 의외로 소변검사에서 혈뇨가 발견되는 사람이 많다.현미경적 혈뇨는 방광암 등의 중요한 소견이지만,실제로 암에 의한 현미경적 혈뇨는 전체의 1%도 안 되며 대부분은 일시적 현상이다.지속적인 현미경적 혈뇨라도 단백뇨 소견이 없고 방광내시경과 복부 CT검사상 이상이 없다면 건강에 해를 미치지 않는다. ●간기능검사 10가지 정도의 항목을 보는 간기능 검사에서는 한가지만 정상치를 벗어나도 판정은 ‘간기능 이상’으로 나온다.하지만 실제 임상적으로 의미있는 간질환인 경우는 드물다.흔한 ‘총빌리루빈 증가’의 경우 피검자의 간기능과는 별 관계가 없으며 지방간도 간염 등 다른 소견만 없다면 정상치의 2배 안에서 오르는 것은 큰 문제로 보지 않는다. ●류머티즘 양성 피검사로 확인되는 류머티즘인자는 류머티즘관절염의 많은 조건 중 하나에 불과하며,정상인의 5% 이상에서도 양성으로 나온다.또 고령일수록 양성률이 높아지기 때문에 단순한 류머티즘인자 양성 결과는 임상적으로 별 의미가 없다. ●위염 위염이 있다며 혈압약 등 필요한 약물까지 거부하는 경우가 있으나 의사들은 위가 약간 붉거나 약간 벗겨진 곳이 있는 경우도 표재성 혹은미란성 위염이라고 한다.속쓰림 등 심한 증상이 없다면 특별히 음식이나 약을 가릴 필요는 없다. ●지방간 지방간은 심하지 않다면 그 자체가 큰 질환은 아니며 음주,운동부족,나쁜 식습관,비만 등 나쁜 생활습관을 나타내는 하나의 지표일 뿐이다.꾸준한 운동과 저지방식,금주만 한다면 약물치료가 필요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간의 물혹 초음파상 간이나 신장에 나타나는 물혹이나 낭종은 지방간만큼 흔하다.낭종의 수가 많은 다낭성신질환 등 드문 예를 제외하고는 별로 해를 끼치지 않는다. ●갑상선 혹 초음파검사를 하면 적게는 전 인구의 18∼67%에서 갑상선 혹이 발견되나 대개는 별 문제가 없다.그러나 5㎜ 이상 되는 결절중 초음파상 모양이 이상하거나 1㎝가 넘는 것은 조직검사를 해봐야 한다. 심재억기자 ■ 자료 서울대병원 강남건진센터
  • [서울隨想]아름다운 삶의 모습

    입김이 얼굴에 서리는 차가운 출근길이다. 건널목 넓이에 비해 신호가 짧아 서둘러 건너서 건너편 버스정류장에 섰다. 나는 맨몸으로 건너도 숨이 가쁜데 예순 중반쯤 된 할머니가 인근 농수산물 시장에서 푸성귀며 과일들을 사서 손수레에 가득 싣고 허겁지겁 건너온다.미처 건너기 전에 빨간불이 켜져 달려오는 모습이 안쓰럽기 그지없다. 정류장에서 숨을 채 고르기도 전에 자기가 탈 버스가 오자 이내 다른 사람들 꽁무니에 붙어 짐을 버스에 실으려 한다.용케 마음 좋은 기사를 만나면 할머니가 제대로 오르기까지 기다려주는데 매정한 운전기사는 짐을 버스에 올리기 전에 문을 닫고 휑하니 떠나 버린다. 할머니는 다시 짐을 추슬러 놓고 달려가는 버스를 멍하니 바라만 보고 서 있다. 야속하지만 어쩔 수 없다는 체념과 출근시간에 그런 짐을 싣겠다는 자신의 행위가 지당하지 않다는 생각에선지 원망도 서두름도 없이 또 다음 버스를 기다린다. 버스 몇 대를 놓쳐도 타지 못하니 버스를 기다리던 사람들이 일부러 버스를 세우고 짐을 들어 실어주기도 한다.나도 어떤 때는 건널목에서 같이 걸으며 수레를 밀어 주기도 하고 그냥 떠나려는 버스를 붙들어 주기도 한다. 추운 날씨에도 상기된 얼굴과 흩날리는 반백의 머리카락,재빠른 걸음걸이가 아직 건강해 보이나 손수레에 실린 물건들이 그의 고달픈 생활을 금방 읽을 수 있게 한다. 어느 골목길 모퉁이에다 작은 좌판을 내고 매일 아침마다 그렇게 장을 봐다 약간의 이익을 남기며 사는 모양이다. 자가용에 화물차와 오토바이가 넘치는 요즘이지만 그 할머니에겐 그런 것으로 아침 시장길을 잠깐이나마 도와줄 아들이나 영감님도 없는 모양이다. 그런데도 아침 일찍 손수레를 밀고 나와 장을 보고 장사를 하는 그 모습이 딱하면서도 아름답기 그지없다.어쩌면 고생하며 기른 자식들이 기댈 만하고 제발 그일을 그만두라고 말리는데도 힘있을 때까지 일하겠다는 신념으로 그렇게 고생을 하는지도 모른다. 아직도 우리 주변에는 고달픈 삶을 사는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다.그렇게 고생을 하면서도 용감하게 일하는 모습을 보면 아침에 읽은 신문에서 본 가난이 빚은자살이나 범죄자의 비극들이 원망스럽고 사치족과 낭비족들의 행태가 미워지기만 한다. 버스에 오르기만 하면 직장까지 편안히 오갈 수 있고 책상 앞에 편안히 앉아 일을 하고 유익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데도 그것마저 싫어 매일 출근을 부담스러워하는 나 자신이 부끄러워지기도 한다. 세상은 소수자의 희생에 의해 건설되어 가고 셋방살이 지하층에서도 인재들이 크는 것은 그런 할머니나 어머니들의 사랑과 헌신에 의한 것이라 생각할 때 그 할머니의 고된 모습이 생기롭다.바람결에 흩날리는 흰 머리카락은 하나의 삶을 위한 강인한 깃발이다. 추운 날씨에 할머니의 좌판 옆에 피운 난롯불에 얹힌 주전자에서 한결 따뜻한 김이 폴폴 솟아오르고 많은 서민들이 드나들며 날마다 매상이 올랐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강석호 수필가 문학평론가
  • ‘메이드 인 EU’ 추진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일부 회원국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독일제’(Made in Germany)라든가 ‘프랑스제’(Made in France) 대신 ‘EU 제품’(Made in EU)이라는 공동 표기를 도입한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고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FT)가 12일 보도했다. FT는 이 계획은 지난해 말 처음 논의됐으며,EU 단일시장 정착을 위해 꼭 필요하다는 인식 아래 수개월 내 구체안 발표를 위한 논의가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EU 집행위는 공동 표기 도입의 논리로 EU 단일시장 정착 외에도 ▲EU 대외 이미지 제고 ▲소비자들에 대한 정보 제공 ▲모조품 방지 등을 내세우고 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일부 회원국들과 기업들의 반발은 거세다.예컨대 자동차나 향수,의류 등 특정 상품과 관련해 떠오르는 특정 국가에 대한 소비자들의 감정적 평가가 제품의 판매에 매우 밀접하게 연관된 상황에서 이를 포기하는 것은 제품의 판매 촉진에 큰 타격을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브랜드 상담업체 ‘사프론 브랜드 컨설턴츠’를 운영하면서 국가 브랜드에 관한 책을펴내기도 한 월리 올린스는 국가별 원산지 표기 대신 EU라는 공동 표기를 도입하려는 EU 집행위원회의 계획에 강력히 반대하고 있다.그는 “소비자들이 유럽산에 대해 갖고 있는 이미지는 고품질·고가품·호화사치품 같은 것들”이라고 전제,”그러나 EU에 대해서도 똑같은 이미지가 적용될까.”라고 반문했다. 그는 이어 “소비자들은 EU에 대해 친숙하지도 않고 오히려 너저분한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면서 이제까지 지켜온 국가별 표기를 포기하는 것은 상업적으로는 자살 행위나 다름없다고 강한 반론을 폈다.이 때문인지 지난해 말 이 계획이 처음 논의됐을 때 이를 지지한 나라는 이탈리아와 그리스 두 나라뿐이었다. 그러나 FT에 따르면 공동 원산지 표기를 도입한다는 EU 집행위의 계획은 아직은 요지부동이다.이 계획이 성사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리겠지만 결국 최초의 공동 원산지 표기 계획이 성공을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유세진기자 yujin@
  • [토요일 아침에] 주는 기쁨

    이 세상의 모든 사람들은 행복하기를 바란다.특히 우리는 무엇인가를 받을 때에 행복함을 느낀다.생일 선물을 받으면 행복하고,입학이나 졸업 선물,취직이나 승진 선물을 받으면 행복하다. 부모님으로부터 많은 유산을 받은 이들을 부러워한다.한때는 생기는 것이 많은 자리를 좋아하고,무엇인가를 가져오도록 압력을 넣기도 하였다.요즈음은 우리나라를 시끄럽게 만들고 있는 부정직한 돈이나 뇌물을 받고 밤잠을 설치는 이들이 많을 것이다. 그러나 복음은 “주는 것이 받는 것보다 더 행복하다.”고 말한다.받는 것도 행복하지만 주는 것은 더 행복한 것이다.이 말씀은 자신의 삶에서 체험해 보지 않으면 결코 이해할 수가 없다. 내가 잘 아는 이는 한 달에 한번씩 고아원에 가서 봉사를 하였다.고아원의 아이들이 귀여웠고,안됐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들과 같이 있는 동안 정성을 다하여 보살펴 주고 사랑하였으니,아이들이 잘 따르는 것은 당연하였다.사랑에 굶주린 아이들임을 갈 때마다 느끼곤 하였다.그러던 어느 날 한 달에 한번씩 월중 행사처럼 고아원에 가는 자신의 모습이 사치스럽다고 느껴졌다. 어쩌면 고아 중의 하나를 자기 집에 데려와 사는 것이 더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먼저 부인과 상의를 하고,그 후에 세 자녀들과 함께 가족회의를 하였다.초등학교 4학년의 막내만이 반대를 하였다.며칠 동안 함께 기도한 후에 막내도 동의를 하여 돌이 지난 아이를 입양하였다.저녁에 일찍 퇴근 하는 등 가정에 새로운 활력소가 생겼다.새로 가족이 된 아이를 중심으로 가족들이 함께 모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전보다 가족들 사이의 관계가 더 친밀하게 되었다. 놀라운 일 중의 하나는 주위의 사람들이 웅성거리는 모습이었다.“그런 사람이 아닌 줄 알았는데 밖에서 애를 낳아서 데려오다니….” 하는 소리가 들려왔다.무서운 오해였다.그러나 올바른 사실을 안 후로는 기저귀,옷,먹을 것 등이 들어왔다.“당신은 자녀가 셋이나 있는데 무엇이 부족하여 아이를 하나 더 데려왔느냐.”고 묻는 이들이 많았다.“나는 가정이 있었지만 저 아이한테는 가정이 없었습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그가 나에게 한 말이 매우 인상적이었다.“신부님,사람들은 제가 큰 일을 한 것처럼 보고 있는데 실제로는 이 아이가 더 큰 것을 저희 가정에 주고 있습니다.” 주는 것이 더 행복함을 체험을 통하여 말해 주고 있는 것이다. 우리 사회가 각박하고,어둡고,메말랐고,무섭다는 말들을 많이 한다.나 혼자만 행복하려고 애쓰면 불행해지고,이웃과 함께 행복하려고 노력하면 나도 행복할 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가 행복해진다.그러기 위하여 우리는 자신이 가진 것을 나누어야 한다.자신의 처지를 둘러보고 이웃을 바라본다면 이웃에게 줄 수 있는 많은 것을 가지고 있음을 알게 될 것이다.받는 기쁨도 행복하지만 주는 기쁨이 가져다주는 행복은 마음 깊은 데에서 나오기에 그 누구도 빼앗아 갈 수 없는 참된 행복이다. 바오로 6세 교황께서 국제연합에서 하신 연설은 오늘을 사는 우리들에게 매우 인상적으로 들린다.“이웃으로부터 어떤 도움도 필요하지 않은 부자도 없고,이웃에게 아무 것도 줄 것이 없는 것처럼 가난한 이도 없다.” 새로운 해가 시작된 연초에 “주는 기쁨”이 가져오는 행복을 체험하면 얼마나 좋을까! 유흥식 주교 천주교 대전교구 부교구장
  • 박관용 국회의장에게 듣는다/“대선수사 처벌보다 정치투명화 계기로”

    인터뷰 김영만 편집국장 지난 97년 한나라당 대통령후보 선출 전당대회가 끝난 직후 당 재정위원 ㄱ씨가 대형 가방을 들고 당시 박관용 사무총장실을 찾았다. “판사출신 후보가 돈이 있겠습니까.용돈으로 쓰십사하고 준비해왔습니다.” 박 총장은 ㄱ씨를 이회창 후보 방으로 안내해 말씀 나누시라하고 사무실로 돌아왔다.3∼4분이나 지났을까 ㄱ씨가 상기된 표정으로 다시 박 총장 방으로 들어왔다.가방을 든 채로였다. “후보가 ‘당 후원금으로 내라’고 할 줄 알았는데 ‘돈 쓸 일 없으니까 도로 가져가라’고 했다는 소릴 듣고 일났구나 했다.후보가 돈을 모르면 사무총장이 그 일을 해야 하는데 나도 돈에 대해서는 결벽증이 있는 사람이라….” 박 총장은 후보와 마주 앉았다. “후보께서 돈을 모르시는데 저도 모릅니다.그런데 그리되면 선거를 못합니다.사무총장을 바꾸십시오.” “박 총장,걱정 마소.돈 안 쓰는 선거가 될거요.” 박 총장과 이 후보의 사흘간의 밀고 당기기 끝에 당시 당 총재였던 김영삼 대통령은 강삼재씨를 총장으로 임명한다.국회의원 8명에 대해 구속영장이 청구된 9일 박관용 국회의장을 국회서 만났다.인터뷰를 하고 있던 시간에 열린우리당의 정대철 의원이 긴급체포됐고,김영일 의원 등 대선자금 연루의원 전원에 대해서도 사전영장이 청구됐다. “이회창씨는 돈을 내려면 화를 내는사람이오.가장 깨끗하다 할 사람의 선거 뒤끝이 이 정도라.대선자금 문제는 너나 할 것없이 무의식중에 지녀온 ‘잘못된 관습’같은 겁니다.너무 일반화된 분위기였어요.지난 대선에서 정치자금 뒷돈 받았다고 이 사람들 다 형무소 보내면 그 전 후보들이나 대통령들은 도대체 어떤 처벌을 받아야 하나?” ●대선자금 무의식중 지녀온 ‘잘못된 관습' 이날 체포됐거나 영장이 청구된 사람 대부분은 한차례 국회가 체포동의안을 부결시켰던 사람들이다.국민감정과는 별개로,국회의 수장으로서 심사가 남다를 수밖에 없을 것이다. “회기중 불체포 특권은 회기동안 보호하자는 취지인 만큼 회기가 끝났으면 체포할 수 있어요.그러나 관습같았던 대선자금을 무한정 파헤치고 국회의원을 무조건 구속하는 것이 능사는 아니지 않아요.투명한 정치를 제도화하는 계기로 삼는데 초점을 맞춰야지.검찰이 맑은 정치를 만드는 선을 넘어서 한도 끝도 없이 파고 든다면 다른 목적,총선 물갈이 같은 목적이 있다고 볼 수밖에 없지 않겠어요?” 법 정신으로야 박 의장의 말이 백번 옳다.그러나 국민감정과는 여전히 거리가 있어 보인다.그래선지 박 의장은 자신의 생각을 밝히되 목소리를 높이지는 않았다. 의장에게 묻고 싶은 이야기는 네가지 였다.불법 대선자금 관련 국회의원의 처리문제가 하나고,한·칠레 FTA비준안 처리가 두번째였다.한나라당을 중심으로 불고 있는 물갈이 바람,총선에 대한 대통령의 개입논란 등이 다음 관심사였다. ●무조건 구속 검찰권행사 반성기회 가져야 국회는 지난 8일 오후 FTA비준안 처리를 세번째 시도하고도 처리에는 실패했다.농촌의원 50여명이 단상을 둘러싸고 ‘농촌 수호’를 외쳤다.박 의장은 농촌의원들의 뜻이 정 그렇다면 다음달 9일에 다시 상정하되 대신 그날은 의사진행이 어려울 경우 ‘국회 경호권’을 발동하겠다고 예고했다.농촌의원들은 “그 때는 그래도 좋다.”고 두번이나 동의했다. 그러나 4월 총선을 앞둔 농촌출신 의원들의 상황은 절박하다.비록 경호권을 발동해도 좋다고 했다지만 선거가 두달 남은 2월 국회에서의 저항은 더 거세질 것임이 불보듯하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도 FTA 비준안은 통과시켜야 된다고 생각해요.농촌의원들 입장도 이해해요.어느 나라나 다 마찬가집니다.그러나 한국의 지도자라는 사람들,정부가 하는 짓거리를 보면 국회의장 혼자 왜 이러나 싶을 때가 있어.통과시키려고 이리 뛰고 저리 뛰는 내 행동이 정말 옳은지 한달 동안 정부를 좀 지켜봐야겠어요.” 박 의장은 정부·여당에 대해 “미치겠다.”고 했다.지난해 늦봄부터 선거가 가까워지면 어려우니까 농민단체를 설득하고,농촌을 과감하게 지원하라고 촉구했는데도 아무도 움직이지 않았다고 한다.하지만 노무현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농민단체를 만나고,국회도 방문하지 않았던가. “그거,만나라 만나라 하니까 어쩔 수 없이 만난거에요.피동적으로 만나놓고는 대통령으로서 ‘할 일 다했다’는 식 아닙니까.열린우리당은 여당이에요.비준안 통과를 위해 아무런 노력도 않고 있다가 원내대표라는 사람이 의장에게 와서는 ‘존경합니다’‘청사에 길이 남을 겁니다’하고 치켜세우는 인사치레나 하고….” 박 의장은 지금 한나라당에 몰아치고 있는 물갈이론의 단초를 제공한 사람이다.지난해 관훈토론회에서 꼭 그런 답을 하지 않아도 될 질문에 답하면서 “다음 선거에는 출마하지 않겠다.”고 작심한듯 말을 했었다. “지난 80년대 신군부와 함께 새 민간인 세력이 대거 의회에 충원된 이후 24년간 그 세력이 유지돼 왔습니다.나도 그 세력의 일원이에요.그동안 헌정중단같은 강제 물갈이가 없었기 때문에 의회가 꽉 찼어요.너무 늙었어.머리만 있고,허리와 발은 없는 기형적인 몸이 된 겁니다.연령상의 물갈이가 필요하게 됐고 이제 그 시기가 된겁니다.” 하지만 박의장은 지금과 같은 폭력적인 방식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토를 달았다.스스로 물러가겠다는 사람은 높이 평가하지만 토론과 이해속에서 이뤄져야지 일방적으로 몰아내는 ‘강요된 은퇴’는곤란하다고 했다. “시작은 다소간 폭력적일 수밖에 없는 것 아닐까요.대선자금도 마찬가지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희생양도 필요하다는 것을 역사에서 배우지 않습니까.” “그래서 늘 개혁이 혁명보다 어려운 것 아닙니까.당 내부에서 문제를 제기할 것이 아니라 사회적 흐름,압력,분위기를 당이 수용하는 형식이 됐어야한다는 겁니다.밤새 토론을 해서 공통분모를 만들어내는 것,그런 것이 정치의 묘미고 지도력이라는 겁니다.” 박 의장은 나아가 나이가 들었다고해서 무조건 몰아내고 신세대,젊은이만 소중하고 옳다는 흐름도 옳지 않다고 했다.노장청이 어우러지고 영속과 변화가 동시에 진행되어야 발전이 있다는 것이다.그는 월드컵 4강의 신화도 히딩크의 경험과 노련한 주장 홍명보,발로 뛰는 박지성 이천수가 어우러져 가능하지 않았느냐고 풀이했다. “대통령의 총선개입이 계속 이슈가 되지 않겠습니까.대통령도 할 수 있다는 논리도 틀린 것은 아니고,그래서는 안 된다는 논리도 있고….” “여러 이야기가 있겠지만 대통령은 총선에 개입않는 것이상식이고 관행이에요.국민정서나 관행이 대통령은 나라의 최고어른이고 어른은 부정선거 하지 마라 공명선거 해라 이런 역할을 해야지,누구를 당선시키고 누구를 낙선시켜라 이런 역할하는 것은 국민들이 어른에 거는 기대와는 다른 거에요.미국은 어쩌고 하지만,미국에서 하는 거 우리나라에서 못하는 것 많잖아요.길거리에서 진하게 키스하는 것만 해도 그렇지 않습니까.” ●노장청 함께하고 영속·변화 동시 진행돼야 대통령의 신임을 총선에 결부시킬 수 있느냐는 문제에 대해 박 의장의 목소리가 가장 높았다. “우리는 2중적으로 주권을 위임해요.2중적 정통성이라고도 하고.대통령 선거에서 일부를 위임하고 대통령이 천사일 수가 없으니까 국회의원 선거에서 나머지를 위임해서 상호 견제와 균형을 이루도록 하는 겁니다.이런 장치를 하나로 묶자는 게 총선에서 신임을 결부시키는 것인데 기본 원리,원칙에 관한 문제입니다.” 박 의장은 때문에,대통령이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만약 그렇게 하면 가만 있지 않겠다고 했다.자신은 이미 대통령 중심제에서 신임투표는 헌법위반이므로 거둬들일 것을 충고했다고 전했다.
  • [열린세상] 나라를 망치는 ‘4가지 病’

    후한(後漢) 말의 석학 순열(荀悅)은 그의 저서 신감(申鑑)에서 당시 자기 나라에는 4가지의 병이 깊어졌다고 개탄했다.그 4가지의 병이란 僞·私·放·奢라는 사환(四患)이다.그런데 문제는 이러한 병이 현재 우리나라의 온 천지에 창궐하고 있다는 것이다.지금의 우리가 걸려있는 사환의 증상을 살펴보자. 첫째,우리의 정치는 거짓이 가득한 위(僞)라는 중병을 앓고 있다.선거를 보면 그것은 거짓의 결정체로 응어리진 종기 자국과도 같다.정치가는 어제 한 발표를 하루사이에 번복하면서도 이제는 거짓으로라도 그 이유조차 말하지 않는다.함부로 내건 공약 때문에 엄청난 국력을 낭비하게 해놓고는 ‘뭐 그런 거지’하면서 오히려 국민을 힐난하고 있다. 둘째,국가와 사회라는 공동체는 잊어버리고 내 몫만 챙기려는 사(私)라는 병도 골이 깊다.도자기를 구우려면 가마를 구워야 하는데,가마는 깨면서 내 도자기만 챙기려 하고 있다.조직의 존폐를 염두에 두지 않는 노동운동,자기 주머니만 챙기는 경영자,기관의 안일만 고집하는 공무원이 늘어나고 있다.주민의협동심과 연대감으로 아름다운 경관을 빚어내고 있는 도시도 하나 없다. 셋째,방(放)이라는 병균도 이미 깊게 퍼져있다.민주주의라는 이름에 편승하여 법제도와 원칙을 무시하고 ‘떼법’을 앞세우는 무법방종이 난무하고 있다.무례한 행동을 용기로 착각하고,정직을 가장하여 남의 아픈 곳만 들추어내는 사람도 늘고 있다.의무는 외면하고 권리만 주장하는 조직구성원,극한 대립을 앞세우는 시민단체가 늘어나고 있다. 넷째,사(奢)병 또한 온 나라를 삼킬 것만 같다.분수에 넘치는 소비로 400만이 넘는 국민이 신용불량자가 되었다.외상값 때문에 뜬눈으로 밤을 지새우는 인구가 이처럼 많기는 처음이다.그러나 더욱 문제는 상실된 자신의 정체성을 패션이나 상품의 소비로 표현하려고 하는 삶의 모습이다.이처럼 우리 경제가 겪고 있는 위기의 근원은 정신적 빈곤으로 인한 심리적 불안정에서 출발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 우리 나라를 둘러싼 세계 정세는 급격히 변하고 있다.이러한 상황에서 우리는 어디에서 그 돌파구를 찾아야 하는가.공자는 자신에게 나라(衛)를 맡겨 다스리게 한다면 우선 먼저 “이름부터 바로잡겠다.”고 했다.당시 아버지는 아버지답지 못하고 자식은 자식답지 못하여 서로가 남 탓만 하고 있는 위나라를 구제하는 길이 왜 이름부터 바로잡는 것이었을까.이름을 바로잡겠다는 말은 개념과 역할을 분명히 하여 각자의 근본 소임을 다하도록 하겠다는 말이었다. 공자는 문제의 근원은 ‘잘못된 개념’에서 비롯한다고 생각했다.말과 실제가 서로 맞지 않으면 하려는 일을 이룰 수가 없다는 것이다.공자의 시대만이 아니라 오늘날 인간사회나 정치의 세계가 점점 더 험악해지고 있는 것도 따지고 보면 그 모두가 ‘잘 산다’는 개념과 역할의 혼동에서 비롯하는 것이 아닐까. 근본을 바로 세우기 위해서는 먼저 우리의 실체를 있는 그대로 보아야 한다.좋은 정치와 국민의 역할이 무엇인지를 생각하면서,정치를 구경거리로만 보고 있다가 남의 일처럼 비난만 하는 우리의 모습을 보아야 한다.내 간판만 잘 보이면 된다며 살고 있는 ‘나뿐인 사람’의 도시에서 ‘나쁜 사람’이 되어 가는 우리의 모습을 보아야 한다.도리(理)는 접어두고 권리(利)의 발톱만 세운 결과 붕괴하는 경제의 실상도 보아야 한다.방종은 오히려 여유 속에서 자행된다는 점에서 작은 여유도 감당하지 못하는 자신의 작음을 보아야 한다.자신의 문화가 없는 사람일수록 돈으로 물질을 사서 허전함을 메우려는 행동이 사치라는 사실도 알아야 한다. 현재 우리가 겪고 있는 고통의 원인을 아는 한 더 이상 비탄에 빠질 필요는 없다.새로운 시대의 탄생에는 아픔이 따른다.그러나 우리가 이러한 역사의 고개를 넘는 길을 잘못 선택한다면 우리가 아무리 아픔을 감내한다고 해도 절망의 계곡으로 빠진다.본체가 넘어져 있는데 그 부속품만 바꾼다고 문제가 해결되는 것도 아니다.따라서 시간이 걸리더라도 문제의 근본을 다스려야 한다. 강형기 충북대 교수 한국지방자치학 회장
  • 골프장 특소세 면제 추진/재경부, 비수도권 대상

    지방 골프장의 이용료가 싸질 전망이다.정부가 골프장에 붙는 특별소비세를 비수도권 지역에 한해 대폭 경감하거나 아예 면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재정경제부는 9일 대전에서 전국 시·도 세정 관계자 협의회를 갖고 “지방자치단체들이 골프장에 중과세하고 있는 토지세(지방세)를 완화해주면 국세인 특소세도 대폭 깎아주든지 면제해줄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전국 토지의 효율적 이용을 이끌어내기 위한 일종의 인센티브인 셈이다.이 인센티브를 받으려면 지자체는 반드시 골프장 토지세를 먼저 깎아줘야 한다. 이종규(李鍾奎) 재산소비세심의관은 “골프장 특소세를 아예 지방세로 이관하는 방안도 검토해볼 수 있다.”면서 “다만 수도권지역 골프장은 예외로 한다.”고 설명했다.현재 회원제 골프장은 별장·고급 오락장과 같은 사치재로 분류돼 특소세가 부과되고,지방세도 중과된다.세금부담이 덜어지면 지방의 골프장 건설이 활성화되고 이용요금도 인하될 것으로 기대된다. 안미현기자 hyun@
  • 주말매거진 We/기네스코너

    ●가장 많은 자녀를 낳은 엄마 공식적으로 한 명의 엄마에게서 태어난 가장 많은 아이 숫자는 러시아 슈야의 페오도르 바실리예바 여인에게서 태어난 69명이다.바실리예바는 1725년에서 1765년까지 총 27번의 분만을 통해 16번의 두 쌍둥이,7번의 세 쌍둥이,4번의 네 쌍둥이를 낳았는데 그 중 2명만 유아기때 사망했다. ●가장 무거운 개 영국 레스터셔주 이스트 리크의 톰 스콧이 기르고 있는 영국산 마스티프 암컷인 ‘켈’은 1999년 8월18일 현재 체중이 130㎏으로 살아 있는 개 중에서 가장 무거운 개이다.기록상 가장 무거운 개는 영국 런던의 크리스 에라클리데스가 길렀던 마스티프 ‘라수사의 아이카마 조르바’였다. 조르바는 가장 무게가 많이 나갔던 1989년 11월 155.58㎏을 기록했다. ●최연소 홀인원 골퍼 영국의 매튜 드레퍼는 홀인원을 한 최연소 골퍼다.그는 1997년 6월17일 5세 212일의 나이로 잉글랜드 옥스퍼드에 위치한 체월 에지 골프클럽 122야드짜리 4번째 홀에서 홀인원을 성공시켰다. ●실종된 최고가 보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근처예카테리나 궁전에 설치된 앰버 룸(Amber Room)은 1716년 프러시아 왕 프리드리히 빌헴름 1세가 러시아 대제 예카테리나에게 바친 선물로, 아주 섬세하게 새겨진 호박 패널과 사치스럽게 장식된 의자·탁자 그리고 호박 장식품으로 이루어진 화려한 방이다. 1941년 이곳에 침입한 독일군은 방에 있는 가구를 모조리 분해해서 독일로 가져가,동프러시아 쾨니히스베크 성(현재 러시아 칼리닌그라드)에다 그것을 다시 조립해 놓았다.나중에 앰버 룸은 창고에 들어가는 신세가 되고 말았다.2000년 4월29일 독일은 남아있는 잔해들을 러시아에 반환했다. ●최장수 아이스크림 브랜드 1970년 4월에 처음 출시된 해태 부라보콘은 30년 동안 총 31억 7000만개가 판매되어 4081억원이라는 매출액을 기록한 장수 식품.지금까지 판매된 부라보콘을 길이로 환산하면 총 53만 9000㎞에 달하며 이는 지구 13.5바퀴를 돌 수 있는 길이이다.
  • 상의, 기업접대비 현실화 건의

    대한상공회의소는 7일 기업 접대비의 입증 대상 금액을 50만원에서 100만원으로 현실화해 줄 것을 정부에 건의했다. 또 접대 목적이나 상대방 등을 기록·보관할 경우,기업의 거래선 노출과 사업기밀 누설 등의 문제점이 발생할 수 있다며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상의는 “접대비 50만원은 사치·향락성 접대가 아닌 경우에도 인원 수에 따라 쉽게 초과할 수 있는 금액”이라며 “특히 지출 증빙서류를 따로 관리·보관하는 데 따른 업무·비용 부담도 적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
  • [CEO 칼럼] 한국경제의 뉴 패러다임

    지난 천년 이상,한편으로는 일의대수(一衣帶水)의 이웃 나라요,한편으로는 늘 경쟁관계에 있던 중국의 지난 10여년간의 경제적 급성장이 눈부시고 부럽기 한이 없다.지난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은 3%에도 못 미쳤는데,중국은 사스 파동 등에도 불구하고,또다시 8.5%를 넘어 경이적인 발전을 지속하고 있다. 중국 제품의 수출시장 점유율은 미국 시장에서 이미 한국의 3배,일본시장에서는 4배를 훨씬 넘어섰다.중국의 경이적인 경제성장을 뒷받침하는 외국인 직접 투자는 지난해 800억달러를 넘어 한국의 10배를 크게 초과했다.인구로 한국의 27배가 넘고,국토가 95배를 넘는 중국은 베이징올림픽을 끝내고,상하이엑스포를 끝내는 2010년 얼마나 더 큰 나라가 될까.우리나라와는 지난 15년여간처럼 상생관계 내지 동반성장 관계를 유지할 수 있을까.아니면 150년 전의 불편한 관계로 급격히 재편되고 말 운명인가. 우리나라 제조업의 공동화는 이미 심각한 상태다.지난 10여년 사이 제조업 종사자수가 100만명 이상 감소했다.산업자원부 조사에 따르면 국내 제조업체의 42%가 5년내에 국내 공장을 추가로 축소하거나 폐쇄시키고 해외로 이전해갈 계획이다. 이로 인한 우리나라의 일자리 부족은 날로 심해지고 있다.‘사오정’,‘오륙도’라며 중년의 실업을 자괴적으로 한탄하던 것도 이미 사치가 되어가고 있다.이제는 ‘삼팔선’,‘이태백’이라는 신조어가 사회를 풍미하며,암담한 내수시장의 침체와 이에 따른 대량실업을 경고하고 있다.청년 실업은 특히 심해서 실질 실업률은 20%선을 넘어,100만명이 넘는 경제활동 가능인구가 최신 지식과 기술을 사장시키며 경제 활동에서 소외돼 떠돌고 있다. 더구나 다음 10년간,25세 이상 취업희망 인구는 추가로 300만명 이상 증가될 전망인데,우리나라의 일자리는 현재 방식대로라면 100만개 이상 줄어들 것이다.이 엄청난 수급 불균형은 이미 심각한 상태에 와 있는 빈익빈의 문제,신용불량자 400만명의 문제,자살률 세계 4위 등에 따른 사회적·경제적 손실을 확대·재생산시켜가며 우리사회를 감당할 수 없는 지경으로까지 몰고갈 추세이다. 우리나라와 우리 경제가 살려면 재래식 패러다임을 버려야만 한다. 재래식 방식으로 수출만 진흥시키면 따라올 줄 알았던 일자리 창출은 결코 일어나지 않고 있다.제3국 외국인 근로자를 불러다 저임금을 주면 견뎌낼 줄 알았던 중소기업들도 상당수 한계상황에 몰려 있다.유로화와 엔화에 대비해 과도하게 저평가되고 있는 현재의 원화 환율이 일부 산업의 수출경쟁력을 역사상 최고의 위치에까지 끌어올려 놓았지만,비정상적인 환율에 의존하는 우리 수출과 경제의 장래는 오히려 기형적이고 위태롭기까지 하다. 제는 정말 패러다임을 바꾸어야 할 때이다.수출 시장이건 내수 시장이건 저가격 제품은 대부분 더 이상 한국의 몫이 아니다.우리나라 제품이 20년전 저가격으로 유럽과 미국,일본 시장을 잠식할 수 있었듯이,이제 중국제품으로 대표되는 저임금 국가들의 제품이 우리의 수출시장과 우리의 안마당인 내수시장까지 급속히 뺏어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전략 경영의 대가인 마이클 포터는 대안으로,차별화 전략과 고급화 전략을 제시한 바 있다.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평생 학습에 의한 평생혁신체제가 국가와 사회와 산업 전반에 내부화되어 있어야 한다.이제 우리나라의 각계 지도층이 모두 한마음이 되어,우리사회를 과거보다 한 단계 높은 지식기반,고기술 사회,고신뢰 사회로 하루빨리 이행시켜야 한다.특히 모든 영역의 최고경영자(CEO)는 기업이든,정부든 제3섹터이든 최고 교육책임자(Chief Education Officer)로서의 책임을 맡아 직장을 단순한 생산기관으로서만 유지하는 것이 아니라,평생학습과 평생혁신을 실천하는 평생교육기관으로 재창조해 나가야 할 것이다. 문국현 유한킴벌리 대표이사
  • 하프타임/MLB사무국, 양키스에 사치세 부과

    올해 미국 프로야구 30개 구단 가운데 뉴욕 양키스만이 사치세를 물게 됐다.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올 시즌 선수 연봉으로만 1억 8450만달러를 지급한 양키스에 대해 1182만달러의 사치세를 부과했다고 25일 밝혔다.지난 1996년 구단간 균형적 발전을 위해 도입된 사치세는 40명의 선수 연봉 총액이 일정 기준을 넘기면 물게 된다.올 시즌은 1억 1700만달러를 넘는 구단에 연봉총액의 17.5%를 사치세로 물도록 했으며 내년에는 부과 기준이 1억 2050만달러로 오르면서 연봉총액의 22.5%를 사치세로 내도록 조정됐다.사치세로 거둬 들인 돈은 연봉 총액이 낮은 팀에게 지원금으로 지급된다.
  • [CEO 칼럼] 송년회문화 이젠 바꾸자

    우리나라에도 서구식 파티문화가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해외 유학인사와 해외 여행객이 많아지다 보니 외국에서 경험한 파티문화가 자연스럽게 삶 속으로 스며들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파티라고 하면 동양인들에게는 아직까지 낯설고 이질감이 드는 게 사실이다.하지만 놀이문화가 서구화되고 경기침체로 인해 외식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조촐한 파티로 연말 모임을 대체하는 경우가 점차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파티문화가 연말을 맞아 다시 주목을 받는 이유는 무엇일까.아마도 우리의 연말 송년회 분위기가 변화하기를 바라는 움직임들이 사회 저변에 많은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송년회라고 하면 떠오르는 모습을 생각해 보자.고깃집과 술집을 전전하다가 술에 찌든 몸을 이끌고 노래방에 가고,여기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은 또 다른 술집을 찾아 밤거리를 배회하는 모습 말이다.몸은 몸대로 힘들고,맑은 정신으로 가족 얼굴 한번 제대로 보지 못하는 이런 분위기는 이제 지양해야 하지 않을까.파티라고 하면 화려함,사치,까다로운 준비,특별한 의상 등 영화속에서 보던 서구식 문화의 모습이 먼저 떠오른다.그래서 부담스러워할 수 있다.하지만 최근에는 파티문화의 대중화에 맞춰 다양하고 저렴한 각종 홈파티 용품들이 시중에 많아 한결 간편해지는 추세다. 굳이 파티라고 표현할 필요도 없다.가정에서 간편하게 즐기는 ‘연말 가족 모임’ 정도로 이해해도 작금의 파티문화와 큰 차이가 없지 않은가.융숭히 대접하기 위해 음식준비에 허리가 휘는 그런 것 대신 더욱 합리적인 선에서 먹거리와 장식소품들을 알차게 꾸미는 ‘이벤트’를 만들어야 한다. 요즘은 가벼운 홈파티 용품을 판매하기 위한 시중의 움직임도 부산하다.대형 할인점과 백화점들은 쿠키와 케이크를 직접 만들어 먹을 수 있도록 베이킹 원료와 기구들을 다양하게 구비해 놓고 있다.모임 분위기를 낭만적인 것으로 만들어 주는 와인도 고가에서 저가까지 다양하게 나와 있어 취향과 기호에 맞게 선택할 수 있다. 음식 준비의 수고를 덜어주는 파티용 먹거리도 풍성하다.간단히 데우기만하면 곧바로 먹을 수 있는 조리식품과 반조리 식품들이 많고,‘테이크 아웃’할 수 있는 먹거리도 많다.인터넷에서 발품을 조금만 팔면 된다. 홈파티용 장식 소품도 접시,잔,향초,조명,풍선,꽃병 등에 이르기까지 아기자기한 것들이 백화점,할인점,인터넷 쇼핑몰 등에 쌓여 있어 분위기를 돋우는 데 그만이다. 경기 침체와 불황 때문에 요즘 많은 사람들의 표정이 밝지 않다.소비 위축이 지속되면서 지갑을 여는 것이 쉽지 않고,주머니 사정도 그다지 넉넉하지 않다. 이럴 때일수록 흥청망청하는 송년회로 자기자신을 낭비하기보다는 그동안 소홀했던 가족의 따뜻함을 다시 한번 느껴보는 게 어떨까. 남편은 아내의 손을,아내는 남편의 손을 잡고,아이들과 함께 가족 파티를 준비해 보자는 것이다.기회가 된다면 소원했던 먼 친척에게도 연락해 보고,아니면 그동안 연락이 뜸했던 친구들을 찾아 조촐한 모임을 갖는 것도 괜찮겠다. 서구의 파티문화가 사교적인 색채가 강하다면,우리는 사람간의 정을 찾아 한국적인 가족적 파티문화로 새롭게 변신시켜 보자.가벼운 음식을 함께 장만하면서 가정이란 테두리 안에서 세상 사는 이야기를 펼쳐보면 그 따뜻한 정감에 올 연말이 더없이 훈훈하게 느껴질 것이다. 황 경 규 신세계 이마트부문 대표
  • 盧대통령 불법자금 시인/정치권 파장

    자신의 대선자금이 350억∼400억원일 것이라고 한 노무현 대통령 발언이 19일 정치권을 강타했다.불법자금을 인정한 것이라는 주장과 노 대통령의 ‘10분의 1’발언이 맞물리면서 적지 않은 파장을 몰고올 조짐이다. ●한나라,“불법자금 시인한 것” “사실상 노 캠프의 불법대선자금 규모가 70억∼120억원은 된다는 점을 인정한 것”이라며 상응하는 책임을 질 것을 요구했다. 홍준표 전략기획위원장은 “스스로 그만두고 정계은퇴하겠다는 뜻으로 들린다.10분의 1을 넘기면 물러나겠다고 한 말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임태희 대표비서실장도 “법정선거한도를 초과한 부분에 대해 떳떳이 밝히고 불법자금임을 알고 있었다면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발언 배경을 의심했다.박진 대변인은 “노 대통령 발언은 검찰에 수사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것으로,한나라당 대선자금도 알아서 부풀리라는 메시지로밖에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그는 “대통령이 언제 이런 내용을 파악했는지가 중요하다.”면서 “대선 당시 회계보고를 통해알았는지 당선이나 취임 후 검찰보고로 알았는지 밝히라.”고 요구했다.그러나 최병렬 대표는 “언론이 어떻게 쓰는지 보고 얘기하겠다.”며 즉각적인 대응을 피했다. 한나라당은 노 대통령이 취임 전 불법대선자금 규모를 파악하고 있었다면 애당초부터 당선 무효라는 점을 알고 취임한 것이라고 해석했다.따라서 노 대통령 발언으로 대선자금 특검의 명분은 확보했다고 보고 있다.임 비서실장은 “노 대통령 발언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대책을 강구할 것”이라며 강도 높은 공세를 예고했다. ●민주당,“고해성사해야” 불법자금을 인정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구체적인 내역을 공개할 것을 요구했다.김경재 상임중앙위원은 “대통령이 잘못을 시인한 셈”이라며 “대통령은 자기 발언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추미애 위원은 “민주당에서 가져간 장부를 놓고 바깥에서 사람을 불러 나름대로 숙고한 모양”이라며 “열린우리당 김원기 의장이나 정대철 고문이 세부내역을 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관규 당 예결위원장은 “고백이라기엔 금액의 폭이너무 커 다른 의혹이 나올 수 있다.”면서 “당사자들을 모아 근사치라도 구체적 금액을 못박아 공개해야 한다.”고 요구했다.김성순 대변인은 “적게는 70억원,많게는 120억원까지 불법 대선자금을 썼다는 것을 시인한 것”이라며 “측근들이 받은 돈과 당선축하금도 밝혀야 한다.”고 가세했다. ●우리당 “누군가 허위보고 한 것 같다” 발칵 뒤집혔다.대통령 발언의 진의를 파악하느라 동분서주했다. 이평수 공보실장은 “민주당 선대본부에서는 법정 선거비용인 340억원 한도에 훨씬 못미치는 280억원을 썼다고 신고했다.”면서 “대통령 말씀이 무슨 뜻인지 정확히 모르겠다.”고 말했다.당시 선대위 총무위원장이었던 이상수 의원의 측근은 “정당활동비(81억원)까지 포함해 361억원을 지출했다.”면서 “누군가 대통령에게 허위보고한 것 같다.”고 해석했다.노 대통령의 착각 가능성도 제기했다.지난 7월 민주당이 발표한 대선자금의 총수입은 410억원이었고 총지출은 선거비용 280억원과 정당활동비 81억원을 합쳐 모두 361억원이었다. 노 대통령이 선거비용(280억원)이외에 정당활동비(81억원)가 선관위에 신고되는 사실을 몰랐기 때문에 나온 것일 수 있다는 주장이다.이 경우,신고하지 않은 규모는 40억원 정도로 짐작할 수 있다.그러나 정당활동비가 포함된 것을 알고 한 발언이라면 불법자금규모는 120억원대로 대폭 늘어난다.최도술씨가 SK로부터 받은 11억원과 이광재씨가 안희정씨를 통해 당에 건넸다는 1억원 등을 합치면 불법자금규모는 최소 50억원,최대 130억원대로 늘어날 수 있다. 파문이 확대되자 청와대측은 “근거를 갖고 구체적인 불법자금을 말한 것은 아니다.나머지가 불법자금이라고 해석하면 안된다.”고 진화에 부심했다.한 관계자는 “합법이 280억원이니 아무리 더해도 400억원을 넘지 않을 것이라는 뜻”이라며 “미국이나 다른 나라에서 몇 조원 쓰는 것에 비해 작다는 것을 강조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춘규 박현갑 박정경기자 taein@ ■공소시효 여부 관심 현행 공직선거법 263조는 “법정선거비용 제한액(341억 8000만원)의 200분의1(1억 7040만원) 이상을 초과지출한 이유로 선거사무장이나 회계책임자가 징역형의 선고를 받은 때에 그 후보자 당선은 무효로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 법에 따라 지난 대선 당시 노무현 후보가 선거비용 제한액을 초과사용하고 이를 이유로 이상수 당시 선대위 총무본부장이 징역형 이상의 실형을 선고받는다 하더라도 선거일 이후 6개월로 되어 있는 당선무효 공시시효가 지난 상태라 이 법으로는 노 대통령 당선을 무효화시킬 수 없다. 그러나 선거비용 초과가 입증될 경우,현재 대법원에 계류 중인 ‘16대 대통령 선거 무효소송’에는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다.이 소송은 지난 1월 ‘주권찾기 시민모임’에서 제기했다.선관위 관계자는 19일 “노 대통령의 언급을 둘러싼 해석이 분분한 상황에서 우리로서는 확정적으로 말할 입장이 아니다.”고 밝혔다.
  • 대선자금 수사/檢 감세청탁 수사

    썬앤문그룹측이 지난해 대선 때 민주당 노무현 캠프는 물론 한나라당 쪽으로도 광범위한 로비를 벌인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또 불법 선거자금을 유용한 정치인을 확인하기 위해 연결계좌까지 샅샅이 뒤지는 등 용처 수사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 개입 여부는 아직 확인 안돼 노 대통령이 18일 썬앤문 문병욱 회장에게 큰 도움을 받은 편이 아니라고 밝혔지만 의문은 여전하다.특히 노 대통령이 당선 직후 문 회장과 함께 청와대에서 식사를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의혹은 늘고 있다. 검찰은 그동안 손영래 전 국세청장뿐만 아니라 손 전 청장의 비서실장이나 여비서 등을 모두 불러 조사를 벌였지만 노 대통령이 지난해 4∼6월 대선 후보 당시 손 전 청장에게 썬앤문그룹 감세청탁을 했다는 의혹 등과 관련된 진술을 확보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썬앤문 그룹이 노 대통령의 최측근에 접근,금품을 건넨 정황이 꼬리를 물고 있다.검찰은 “모든 의혹을 철저히 조사할 것”이라고 밝혀 수사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음을 시사했다. 그동안 민주당 노무현 캠프 쪽으로 쏠리던 검찰의 수사방향이 한나라당으로도 옮겨지고 있다.검찰은 한나라당 소속 정치인과 원외 지구당 위원장 등 3∼4명이 썬앤문측으로부터 많게는 억대를,적게는 수천만원을 건네받은 사실을 확인했다.한나라당 로비는 김성래 부회장이 맡았다.그러나 김성래씨로부터 금품을 받은 한나라당 인사들은 부산 쪽에 지역구를 두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신상우씨 2000만원 수수 민주당 쪽 인사로는 안희정(1억원)씨,여택수(3000만원)씨,신상우(2000만원) 전 국회 부의장 등이 썬앤문 자금을 받은 사실을 확인했다.이중 신 전 부의장은 썬앤문 자금을 받아 개인적으로 썼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안희정씨와 여택수씨는 후원금으로 처리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현재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수십개 계좌를 추적하고 있다.검찰이 조사중인 계좌수는 양당을 모두 합할 경우 100개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특히 검찰은 연결계좌도 추적하고 있다. ●집수리 해외여행비용 등에 사용 이는 기업의 자금이 정당의 후원회 계좌로흘러들어간 사실 외에도,이 후원회 계좌에서 다른 개인 계좌로 빠져나갔음을 뒷받침해준다.즉 유용 사실을 말해주는 대목이다. 검찰은 현재 10여명의 정치인이 대선자금을 선거에 쓰지 않고,개인적으로 썼거나 부정축재한 단서를 확보한 상태다.과거 이른바 ‘안풍사건’에서도 일부 국회의원들이 안기부 예산에서 불법 지원된 선거자금을 집 수리비,쇼핑 또는 해외여행 비용 등 사치성 경비로 유용한 사실이 일부 드러난 바 있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맛 에세이] 크리스마스 음식

    크리스마스 불빛이 어김없이 거리를 메우고 있다.크리스마스에는 누구나 아련한 추억이 있게 마련이다.아이들에게 천원짜리 지폐를 쥐어주곤 구세군 냄비에 넣게 했던 소박한 풍경,크리스마스 실을 사 책갈피에 잘 보관해 두었던 일,관심도 없었던 교회에 나가 계란을 잔뜩 들고 오던 일,평소엔 이 빠진다고 손을 내 저으시던 어머님들도 케이크나 사탕 등을 저녁 식탁에 내어 놓으셨던 일. 무엇보다 머리맡에 놓여질 선물 생각으로 크리스마스 즈음에 착한 어린이가 되고자 무척이나 분주했을 자신들의 옛 모습을 기억하시는지? 이처럼 크리스마스는 종교적 의미나 목적보다는 우리의 어린 시절 행복의 추억을 만들어 주는 축제의 모습이 더욱 선명하게 기억에 남는다. 무엇보다 크리스마스는 ‘연인들의 날’이다.나홀로 보내야 하는 솔로들에겐 크리스마스는 무척이나 허기진 날이겠지만,연인들에겐 그야말로 최고로 맛있는 날이 된다.크리스마스에 여자들이 즐기고 싶어하는 음식은 어떤 것일까? 루비빛 와인에 부드러움이 혀끝에 감싸도는 치즈 퐁듀,크림 소스의달콤함이 매력적인 파스타,진한 풍미의 초콜릿 케이크 디저트…,창밖의 화사한 야경을 즐기며 코스 요리를 만끽하는 식도락의 사치가 허용되는 날이다.하지만 연인들에게 크리스마스는 그 자체가 맛있는 날이다.연인들에게 가장 맛있는 음식은 하늘에서 내려주는 눈송이가 아닐까? 세계의 여러나라에는 크리스마스 푸드가 있다.영국의 대표적인 크리스마스 음식은 참새우 칵테일로 시작해 터키 스터프,크리스마스 케이크와 푸딩이 있다.여기에 레몬주스와 코냑의 향이 어우러진 크리스마스 푸딩의 달콤함은 현란하다.프랑스는 크리스마스 이브에 밤 예배를 마친후 가족과 함께 레베종 만찬을 즐긴다.굴과 소시지 구운 햄과 로스팅한 닭 구이 등이 와인과 함께 나온다.그렇다면 따뜻한 나라의 크리스마스 음식은 어떤 것이 있을까? 필리핀은 가족 축제를 통해 뷔페식 만찬을 즐긴다.라이스 수프,생선 요리,국수…우유와 치즈 오리알이 들어간 비빙카는 필리핀의 크리스마스에서만 맛볼 수 있는 팬케이크이다.뉴질랜드의 경우에는 영국 전통을 따라 야외에서 칠면조 바비큐 파티를 즐기고 자두푸딩을 즐긴다. 어느 곳이든 크리스마스는 특별한 맛이 있는 날이다.굳이 크리스마스 푸드가 아니더라도 가족과 함께 즐기는 저녁 식사야 말로 가장 맛있는 크리스마스 메뉴이다.김치찌개면 어떻고,삼겹살에 된장찌개면 어떠한가? 중요한 것은 크리스마스를 맛있는 추억으로 만드는 일이다. 주변 사람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가족들과 모처럼의 풍성한 대화를 나누고,사랑하는 이에게 당당하게 고백할수 있는 당신이라면 크리스마스에 무엇을 먹든지 간에 가장 맛있는 크리스마스가 될 것이다. 정신우 푸드스타일리스트
  • [열린세상] 특별법보다 시급한 것들

    소위 ‘균형발전 3대 특별법’이라 불리는 법안이 지금 국회에 계류 중이다.지방분권특별법,국가균형발전특별법,신행정수도건설특별법 등이다.무엇이 ‘특별한’ 탓인지 이들 법안은 정치권의 뜨거운 감자가 되었다.국가균형발전법을 놓고 수도권과 비수도권 출신 의원들이,신행정수도특별법을 놓고 충청권과 비충청권 의원들이 서로 으르렁대며 대치하고 있는 것이다. 며칠 전 일간 신문마다 이들 3대 법을 지지하는 전국의 광역단체장들의 광고가 대문짝만하게 나왔다.자기들의 정치적 구호에 이렇게 국민의 세금을 마구 써도 괜찮은 것인가.물론 서울과 인천시장 그리고 경기도지사는 빠져 있었다. 참여정부는 ‘균형발전’이란 구호를 유난히 크게 외쳐왔다.이들 3개법은 첫 작품이다.특별법에 따르면 대폭적으로 행정권한을 지방에 이양한다.그리고 균형발전위원회를 만들고,지방은 균형발전계획을 세우고 정부는 균형발전 특별회계를 만들도록 되어 있다.또한 충청도에 신행정수도를 만든다. 수도권 집중문제나 균형발전을 위한 대책은 새삼스러운 것이 아니다.이같은 대책이나 법,또는 위원회는 그동안 수없이 명멸하였다.정권이 바뀔 때마다 만들어지고 정권이 바뀌면 없어지곤 했던 것이다.지금도 지역균형개발법이 있고,지역균형특별회계 제도가 있다.아무리 법 만능주의라지만,법이 그것도 특별법이 몇 개 더 만들어진다고 손바닥 뒤집듯 해결될 일이 아닐 것이다. 그런데 심각한 것은 근본적으로 정부가 수도권과 지방문제를 잘못 짚고 있는 것 같다는 점이다.수도권 집중은 경제기능의 집중에서 출발한다.따라서 무엇보다 경제기능의 분산이 이루어져야 문화,사회,교육 등의 분산이 뒤따르게 된다.그렇다면 수도권의 경제기능이 지방으로 점진적으로 흘러내리도록,또는 지방에서 유치하도록 유도하는 데 정책의 주안점이 주어져야 한다.지방의 간절한 바람은 중앙정부의 시혜적 조처가 아니다. 그런데 참여정부는 동북아중심 구상이란 맥락에서 서울과 수도권의 경제력 집중을 오히려 조장하여 왔다.서울에는 멀티미디어시티를 만들고,인천에는 송도와 영종도에 자유지역을 만들고,경기도에서는 첨단전자단지구상이발표되고 있다.삼성,엘지,쌍용 등 대기업들이 잇따라 수도권에 대규모 공장을 짓거나 지을 예정이다.결국 고용의 집중이 심화될 것이고 수도권 문제는 제자리를 맴돌 것이다. 반면 정부는 서울에 집중되어 있는 행정기능을 지방으로 분산시키겠다는 것이다.생각해 보자.경제기능은 집중시키고 행정기능을 지방으로 분산시키는 것이 합리적인가.아니면 그 반대가 맞을까. 이 기회에 또 하나 강조하고 싶은 것은,국토의 균형개발이란 명제는 수도권 대 비수도권의 시각보다 대도시와 중소도시의 대비적 구도가 더 절실하다는 점이다.서울과 수도권이 과밀이라면 부산은 과밀이 아닌가.인구밀도는 부산이 서울보다 더 높다.대구는 어떤가.이들 대도시에는 산 중턱까지 초고층 아파트들이 빽빽하게 들어서고 도시내 교통체증은 서울보다 더한 실정이다.이들은 이미 과밀수준이다. 반면 중소도시는 대도시의 그늘이 되어 낙후되어 왔다.낡고 먼지 뒤집어 쓴 볼품없는 도읍이 구태 그대로 남아 있다.빈 집들도 많은데,그 언저리에 논밭을 밀어붙이고 고층의 아파트가 볼품없는 모습으로 버티고 서 있기도 하다.신개발지와 기성시가지는 조화를 잃고 있다.서울의 부동산시장을 달구어온 재건축,재개발은 사치스러운 용어다. 이들 중소도시가 나름대로 특성있는 기능을 중심으로 고용의 틀을 확보하고,아울러 도시환경을 획기적으로 개선해 나가도록 해야 한다.거창한 ‘구호’나 특별한 ‘법’이나 달콤한 듯한 ‘기금’보다,나는 도시주거환경을 재생해 주는 계획이 더 시급하다고 생각한다.외국의 대학도시는 조그만 대학 하나를 중심으로 특성있는 도시를 이루고 있다.행정기능,경제기능이 수도권이나 대도시에 편재된 탓도 크지만,생활환경의 격차도 지방도시의 성장을 막고 있는 요인이다. 내년에 고속철도가 개통되면 전국이 하나의 생활권이 된다.대도시와 지방의 중소도시와의 균형개발이 더 절실한 과제가 될 것이다. 이 건 영 단국대 교수 前국토연구원장
  • [길섶에서] 절규

    서울 도심에서 뜻밖의 호젓함 속에 자연과 역사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공간으로 소공동의 원구단이 있다.고층빌딩 숲에 둘러 싸여 외부의 시선이 차단된 덕에 찾는 이들도 적은 데다,고건축물과 은행나무 고목,잘 가꿔진 정원이 어우러져 번잡한 일상을 잠시 잊고 생활의 숨을 고르기에 마침맞은 곳이다. 그러나 며칠전 이곳을 산책하다 부딪힌 한 남자의 모습은 그 숨고르기가 얼마나 큰 사치인가를 뼛속깊이 느끼게 했다.30대쯤으로 보인 그는 3층8각건물 황궁우가 마주보이는 돌난간에 기대 소주병을 기울이고 있었다.두 번쯤 그를 스쳐 경내를 돌다가 더이상 걷기를 멈춰야 했다.그가 뭔가를 중얼거리기 시작했기 때문이다.이윽고 그의 목소리가 큰 소리로 울려왔다.‘제발 인간답게 좀 살 수 있게 해 주세요.조상님,살려 주세요.” 절규였다. 원구단은 하늘에 제사를 올리는 곳이라는 것을 그도 알았을까.그 절규가 하늘에 가 닿았을까.청계천에서,부안에서,상도동에서 나라가 온통 절규로 들끓고 있다.온전히 살아 있음이 부끄럽지 않은 세상이 얼른 왔으면좋겠다. 신연숙 논설위원
  • 세계인-우리는 이렇게 산다 / 中 녹색아편 골프 붐 부유층 새 코드로

    중국인들은 지금 ‘녹색 아편’ 골프 중독증에 빠져들고 있다.1984년 외국인 투자 유치의 일환으로 대륙에 첫선을 보인 골프장은 이제 중국 부유층들 사이에 골프 안 치면 불출이라고 할 정도로 인기를 얻어가고 있다.가라오케나 사우나,마작 외에 특별한 여가 문화가 없는 중국의 상류층들은 골프장에서 사교도 하고 사업도 하면서 건강을 돌보며 새로운 놀이문화를 찾는 분위기다.술집이나 식당 등에서 진행됐던 비즈니스 상담도 이제는 ‘골프 모임’에서 이뤄지는 등 급속한 변화를 맞는 곳이 바로 중국이다.중국의 골프 인구는 대략 100만명 안팎으로 추산되지만 ‘성공한 상위 5%’인 6500만명의 잠재 골프 인구를 갖고 있어 향후 폭발적인 증가세가 예상된다. |베이징 오일만특파원|러시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헤이룽장(黑龍江)성에서 베트남과 접경지대인 남서쪽의 윈난(雲南)성까지 중국 전역에 골프장 건설 붐이 일고 있다. 중국의 골프장 숫자는 현재 200여개로 추산되지만 내년에는 올해의 두 배인 400개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일 문을 연베이징 근교의 징화 골프장은 평일에도 사람들로 가득하다.개장한 지 한 달도 채 안됐지만 벌써 회원권을 구입한 사람이 200명을 넘어섰다. 개인 회원권의 경우 2만달러로 중국 1인당 평균 GDP(1000달러)의 20배에 달하는 고액이다.하지만 예상보다 수요가 넘쳐 조만간 2만 5000달러로 회원권 가격을 올릴 예정이다.이 때문에 미리 회원권을 사두려고 예약자가 줄을 선 상태다. 회원권은 한국처럼 일반에 분양돼 자기들끼리 사고팔고도 가능하다.징화 골프장의 리화(李華·36) 대표는 “베이징 근교의 골프장은 현재 20여개지만 올림픽이 열리는 2008년까지 두 배가 넘는 50여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베이징 근교 골프장 이용료는 주말의 경우 600위안(9만원)∼1000위안(15만원) 선이고 회원들은 120위안(1만 8000원)∼180위안(2만 7000원)선이다. 현재 중국의 골프 인구는 전체 인구(13억명)의 0.08%인 100만명으로 추산된다.하지만 골프 전문가들은 “중국의 부유층인 상위 5%(6500만명)는 언제든지 골프 인구로 가세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한다.산술적으로 65배 이상의 시장 잠재력을 갖춘 셈이다. 골프 연습장도 만원이다.5년 전인 98년만 해도 베이징 시내 골프장은 2∼3개에 불과했다.지금은 10배가 넘은 25개 안팎에 달한다.베이징 자오양(朝陽)구 왕징(望京)인근에 위치한 위안린(園林) 골프 연습장은 지난해 8월 문을 열었다.300야드 비거리를 갖춘 이 골프 연습장은 현재 정회원만 1500명이다. 톈진(天津)과 산둥(山東) 칭다오(靑島) 등 중국 전역에 4개의 골프 연습장을 운영 중인 설명복(薛明福·46·한국인) 사장은 “지난해 문을 열 때만 해도 중국인은 전체의 10%에 불과했지만 지금은 회원의 40%가 넘는다.”며 “‘폭발적’이란 말을 요즘 들어 아주 실감하는 중”이라고 전했다. ●사스가 골프 붐의 결정적 계기 중국 골프 붐의 일등공신은 지난 4월 중국 대륙을 휩쓴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파동이다. 회사들이 한 달 이상 일시 휴업에 들어가고 극장이나 유흥가 등 오락시설이 문을 닫은 상황에서 갈 곳이 없는 부유층들이 술잔 대신 ‘골프채’를 잡은 것이다. 리화 징화골프장 대표는 “골프를 치고 싶어도 분위기 상 눈치를 봤던 부유한 중국인들이 사스를 계기로 너나 할 것 없이 골프장으로 몰려들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과거 가라오케나 마작을 하면서 상담하던 관행이 이제 골프로 바뀌고 있다.”며 “건강을 중시하는 중국 부유층들은 술자리는 도망가도 ‘골프 모임’은 열심히 쫓아다닌다.”고 설명했다. 골프 경력 3년째라고 자신을 소개한 자오밍산(趙明山·38)은 “사스 당시 처음 골프채를 잡은 친구들이 이제 골프광으로 변했다.”며 “회사의 간부급들도 골프를 주제로 이야기를 나눈다.”고 말했다. 중국 지도부 내에서도 초기 ‘사치 운동’이란 부정적인 이미지가 희석되고 건전한 놀이문화로 인식하는 분위기가 서서히 자리잡고 있다.골프에 대해 부정적 이미지가 남아 있는 한국보다는 놀이문화로 인식하는 미국 쪽에 가까운 편이다. IT업체를 운영하는 마천푸(馬陳富·43)는 “올 초만 해도 가라오케에서 공무원들이나 거래처 사람들을 접대했지만 지금은 골프장을 돌면서 골치 아픈 문제들을 해결한다.”고자랑한다.그는 최근 관료들에게 가장 인기있는 ‘뇌물’이 골프 회원권이라고 귀띔했다. 까다롭던 골프장 건설 허가 규정도 최근 들어 상당히 완화됐다는 후문이다.최근 우후죽순처럼 시작되는 골프장 건설 붐도 이를 뒷받침한다. 윈난성의 경우 외자 유치를 통한 골프장 개발이 주요한 경제 목표로 설정될 정도다.윈난성 발전계획위원회 류중(劉宗) 처장은 “쿤밍시 주변을 따라 5년내 10개의 골프장을 건설,한국과 일본은 물론 동남아의 골프 관광객들을 유치할 계획”이라고 골프 청사진을 제시했다. ●20년만에 골프대국으로 성장 중국의 골프장은 전국 200여개로 미국·일본·캐나다·영국에 이어 세계 제5위의 골프장 대국으로 성장했다. 중국에 골프장이 처음 들어선 것은 개혁·개방 초기인 지난 1984년이다.홍콩 기업인이 광둥성에 외국인 투자유치를 돕는다는 명목으로 세운 이후 20년 만에 중국의 골프 인구는 100만명을 넘어섰다. 90년대 초만 해도 해외 유학 경험이 있는 극소수의 중국인들이 골프에 심취했지만 90년대 중반 고도성장이 지속되면서골프 인구가 서서히 증가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전언이다. 리화 대표는 “골프를 선도한 직종은 집장사로 떼돈을 번 부동산 관련 업종이고 2000년대 들어 IT·금융업자들이 뒤를 잇고 있다.”고 최근 현황을 설명했다.지금은 연봉이 높은 중산층 직장인에게 골프문화가 퍼져나가는 추세다. 베이징의 메이쑹 컨트리클럽 예훙 회장은 “골프는 이제 중국에서 ‘푸른 아편’이 되고 있다.”고 중국내 골프 열기를 전했다.그는 중국 전역에서 이뤄지고 있는 골프장 건설로 내년에는 골프장이 지금보다 2배 늘어난 400여개로 급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년간 이들 골프장 건설에 쏟아부은 돈은 40억달러로 추산된다.잭 니클로스,닉 팔도,그레그 노먼 등 유명 프로 골프선수들도 중국에 자신만의 골프 코스를 설계했다. 180홀짜리 세계 최대의 골프장인 광둥성의 미션 힐스 골프장은 여의도 넓이의 2.35배에 해당하는 20㎢의 면적(1억 2000만달러)을 자랑하며 공사비만 2억 6700만달러에 달했다. 중국의 골프장비 수출도 지난해 8억달러를 기록,전세계 수출량(20억달러)의 40%를 차지하며 골프용품 생산대국으로서의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oilman@ ■징화골프장 리화 대표 |베이징 오일만특파원|1993년부터 골프장과 인연을 맺은 리화(李華·36) 징화(京華) 골프장 대표를 만나 중국의 골프 바람에 대해 들어봤다. 앞으로 골프사업 전망을 어떻게 보는지. -매년 매출이 40% 이상씩 성장 중이다.베이징 근교 골프장의 경우 연 평균 매출액이 1300만위안(19억 5000만원)에서 2000만위안(30억원) 정도로 늘었다.앞으로 성장 잠재력은 엄청나다. 골프 인구는 전국적으로 100만명 정도다.이제 골프를 안하면 비즈니스가 안 된다는 말이 나돌 정도다.한국의 경우 골프 바람이 불기 전에 한때 테니스가 유행이었지만 중국은 이런 과도기 없이 바로 골프로 이동 중이다. 어떤 계층의 사람들이 골프를 치는가. -최소 500만위안(7억 5000만원) 이상의 자산가들이 골프를 친다.중국의 1인당 GDP는 1000달러에 불과하지만 전체 인구의 5%인 6500만명 정도가 연 수입 500만위안 이상이라고 보면 된다.이 사람들이 골프장으로 나오면 엄청난 시장이 된다. 구체적으로 어떤 직업,연령군의 사람들이 많이 오는가. -IT업계나 부동산업자,금융업자 등이 주류를 이룬다.평균 연봉은 20만(3000만원)∼30만위안(4500만원)이다.나이는 대략 35∼40세 정도가 가장 많다.대략 7∼10년 정도 자리를 잡으면 정상적인 월급 이외에도 음성적인 수입이 생긴다. 공무원들도 골프장에 많이 오는가. -국유기업 간부나 관료들도 최근 들어 골프를 많이 친다.일부 공무원들은 기업체로부터 공짜 회원권을 받기도 한다.과거 룸살롱에서 이뤄졌던 경제 상담들이 골프를 치면서 성사된다.건강 제일주의자들도 많이 생겨 술 먹자고 하면 안 나오고 골프 치자면 나오는 분위기다. 골프 인구가 급증한 배경은. -지난 4월에 발생한 사스가 기폭제가 됐다.경제적 여력이 있었지만 주위의 눈치를 봤던 부유층들이 사스를 계기로 대거 골프장으로 몰리면서 폭발적인 증가세를 가져왔다. 골프장 대중화는. -한국과는 개념이 다르다.중국에서는 중소기업 사장들이 골프를 시작하는 것을 대중화로 봐야 한다.중국에서는 ‘성공한 5%’ 인구가 골프를 시작할 때 진정한 대중화가 시작된 것이다.6500만명에 달하는 숫자다.일반인들은 감히 골프를 생각할 수 없다.
  • 세계인-우리는 이렇게 산다/달라지는 日 장례문화

    236만 6000엔(약 2576만원).일본인이 장례 한 건에 들이는 평균 비용이다.놀랍게도 13년 가까운 장기불황인데도 일본의 장례비는 늘어나는 추세다.주머니 사정이 나빠진 탓에 줄었을 것이라는 예상은 보기좋게 빗나간다. 그러나 큰 흐름은 ‘작은 장례’ 쪽이다.거품이 한창이던 시절,거창한 장례식을 치러야만 체면이 섰던 일본인들이 달라지고 있는 것이다.한편에서는 개성을 좇아,고인에 어울리는 장례가 뿌리를 내리고 있지만,다른 한편에선 장례의 양극화가 진행 중이다. |도쿄 황성기특파원|일본소비자협회가 내놓은 장례에 관한 소비자동향(2003년)을 보자.거품경제 붕괴 직후(1992년) 208만엔이던 평균 장례비용은 11년새 28만엔 늘어난 236만엔이 됐다. 장례회사인 ‘코프 종합장제’의 야기 기획부장의 설명.“일본 사회의 전반적인 흐름이기도 하지만 장례에도 부익부,빈익빈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장례를 소박하게 치르자는 ‘검소한 장례’가 주류를 이루고 있으나 있는 사람은 돈을 더 들인다.그래서 일본 전체로는 평균비용이 올라간 것으로 추정된다.” 도쿄와 이웃한 가나가와현의 22개 생활협동조합이 조합원들에게 저렴한 장례를 제공하기 위해 공동설립한 이 회사의 이용자들의 상당수는 검소한 장례를 택한다.야기 부장은 “장례식을 하지 않고 화장만 하겠다는 사람도 있을 만큼 소박한 장례가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소박한 장례의 이유는 여러가지다.먼저 고령화.사망자의 45%가 80세 이상이라는 고령화의 진전에 따라 그 자식들은 60세 이상을 넘기 일쑤다.사회에서 퇴역한 상주(喪主)가 친족 이외의 문상객을 부르기 어렵게 된 사정은 짐작키 어렵지 않다. 아이를 덜 낳는 소자화(少子化),지역 공동체 붕괴로 ‘우리 집 장례는 우리 손으로'라는 의식이 퍼지면서 가까운 친족마저 부르지 않고 가족끼리 장례를 치르는 사람들이 늘어난 점도 큰 변화다. 지난 여름 남편을 여읜 에쓰코(63)는 장례식을 치르지 않았다.지병으로 세상을 떠난 남편의 유해를 곧바로 화장했다.임종에서 화장에 이르기까지 자식 2명이 함께 했을 뿐이다.49일이 지난 뒤 친족과 고인의 친구들에게 ‘사망 보고’를 했다.가족끼리의 장례는 망자(亡者)의 뜻이었다. 반드시 금전적인 사정만은 아니지만 “돈을 많이 들이지 않겠다.”거나 “자식에게 폐를 끼치고 싶지 않다.”는 의식의 변화도 적지 않다.미국의 장례회사인 ‘올 네이션스 소사이어티’가 이달 중순 도쿄 긴자에 사무실을 내고 장례시장에 뛰어든 것도 이런 흐름의 반영이다.이 회사는 자택이나 병원에서 장례식장으로의 운구,화장에 이르기까지의 기본 장례에 25만엔이라는 파격적인 가격으로 승부를 걸었다. 장례 규모가 작아지면서,문상객도 줄고 부의금이 줄어드니,장례의 규모를 축소하는 게 당연한 시대가 됐다. ●다양화하는 장례,개성 추구 장례 벤처기업인 ‘니치료쿠’는 4년 전 합리적인 가격,편리한 교통을 내걸고 도쿄 한복판에 맨션식 빌딩 묘지를 내놓았다.6185명의 유골을 납골할 수 있는 이 묘지는 지금까지 4700명분이 팔렸다. 데라무라 사장은 “처음에는 팔릴까 조마조마했으나 교통이 편리하고,가격면에서 유리해 꾸준히 팔려나가고 있다.2호 묘지 빌딩을 오사카 시내 중심부에 구상하고 있다.”고말했다. 한 구좌당 70만엔으로 가격이 저렴하고,장의를 집행하는 스님이 상주하는데다 30만∼100만엔 하는 계명(戒名·죽은 사람에게 지어주는 법명)을 무료로 제공한다.도쿄 돔 운동장 맞은편의 조용한 주택가에 자리잡은 이 맨션형 묘지 구입자의 30%는 현재 살아있는 사람으로 사망하면 화장된 뒤 이 곳에 유골이 묻히게 된다. 이 묘지의 오우치 지점장은 “일본은 4년 뒤면 태어나는 사람보다 죽는 노인들이 더 많아지는 시대가 된다.”면서 “합리성을 추구하는 지금의 젊은이들이 부모 장례를 치르는 2030년대쯤이면 간소한 장례가 보다 보편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쿠호도 종합연구소가 지난해 12월 10∼70대의 수도권 남녀 36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장례 의식조사’에 따르면 남녀 모두 소박한 장례,개성있는 장례를 “지지한다.”는 의견이 76.2%를 차지했다. 그러나 소박한 장례의 반대편에서는 고급을 추구하는 브랜드 지향도 커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지난 8월19일 도쿄도청의 한 사무실.도쿄 시내의 도립 공원묘지인 ‘아오야마 레엔’의묘지 50기의 공개추첨식이 뜨거운 열기 속에 열렸다.3.65평짜리가 1030만엔(1억 1216만원)을 호가하는 이들 묘지에는 무려 2205명이 응모해 44.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서민들로서는 엄두도 못낼 고가의 묘지에 ‘있는 사람’들이 사후의 사치를 위해 몰린 것이다.니치료쿠의 데라무라 사장은 “장례가 양극화되고 있다.”면서 “본사를 이용하는 손님들의 평균 장례비용이 129만엔이지만 1000만엔씩을 들이는 손님들도 더러 있다.”고 설명했다. ●사망 후 절차 대행 NPO 각광 가족 대신 장례를 치러주는 NPO(비영리활동법인)의 등장도 눈에 띄는 변화 중 하나이다.‘리스 시스템’은 혼자 살거나 자식은 있지만 ‘사후처리는 내 손으로' 하겠다는 사람들의 수요에 부응하기 위해 생겨난 단체다. 사망진단서 발급,장례 집행,화장장에서의 유골 처리에서부터 집 정리,공공요금 정산같은 자질구레한 일까지 도맡아 해준다.이 곳을 찾는 사람들은 사후에 희망하는 서비스 내용을 살아 있을 때 공증을 통한 유언을 통해 리스 시스템과 계약을 맺는다.사후 처리를 딱히맡길데가 없는 사람과 NPO,장례업자가 3각관계를 맺는 셈이다. 지난 10년간 공증 계약을 맺은 사람은 1420여명.이 중 120여명이 사망했다.일단 이곳에 입회금 5만엔을 내면 계약이 성립된다.사후 처리에 드는 기본비용은 50만엔 정도.이 돈은 계약을 맺고 1년 이내에 내면 되지만 죽은 뒤 사망보험 등을 통해 ‘납부’해도 된다. 리스 시스템은 이런 사후 처리 외에도 살아 있을 때의 수술 보증인,양로원의 신원 인수 보증도 대행하는 것은 물론 치매에 걸렸을 때 후견인 서비스도 실시하고 있다.마쓰시마 대표는 “장례나 수술 보증인을 가족이 아닌 사람에게 맡기는 일은 10년 전에는 거의 없었다.”면서 “가족이 있건 없건 가족을 대신해 생전,사후 처리를 부탁하는 사람이 앞으로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marry01@ ■장의평론가 히몬야 하지메 |도쿄 황성기특파원|“일본의 거품경제 붕괴는 어떤 의미에서는 일본의 장례문화를 다양화시킨 출발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장례 잡지 ‘SOGI’의 편집장인 히몬야 하지메(57)는 “과거 큰규모만을 지향했던 일본 장례는 90년대 들어 개성화,간소화하는 것이 특징”이라고 말한다. 개성화라면? -죽은 사람에 어울리는 장례다.국화만이 아닌 고인이 좋아했던 꽃을 장식한다든가,영정의 검은 리본을 없애는 것은 물론,웃는 얼굴을 쓰고 있다.이빨을 드러내거나 모자를 쓴 영정은 금기시됐으나 지금은 등산을 좋아했던 고인은 등산모를 쓴 영정도 쓴다.영정을 3개나 쓰는 장례식도 있다.얼마 전 참석했던 장례식에서는 고인이 가라오케에서 불렀던 노래를 틀기도 했다. 어떻게 간소화되고 있는가. -돈을 들이지 않는 것이다.가급적 고인과 친했던 사람들 중심의 장례이다.가족장이라고 할 수 있다. 장례의 양극화 현상이란. -안 쓰는 사람은 돈을 안 쓰고,있는 사람들은 보다 질높은 장례를 추구하고 있다.세계적인 브랜드 명품점과 100엔숍이 일본에서 모두 장사가 잘되는 이치와 같다.돈 들이는 장례는 일류기업의 회사장이라면 1억엔도 들어가고,개인의 경우 1000만엔 정도를 쓴다. 소박한 장례가 인기를 끈다던데. -그렇다.‘가족끼리만'이라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다만 ‘소박한 장례를 하고 싶다.'는 희망과 실제 치르는 장례가 다르다.주변 사람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소박한 장례라기보다 타인에게 알리지 않고 가족끼리만 조촐히 치르는 가족장이라는 표현이 더 정확할 지 모른다. 소박한 장례가 늘어나는 이유는. -과거 지역공동체의 장례였던 것이 지금은 개인화되고 있기 때문이다.도시화,근대화에 따른 것이다.그렇지만 소박한 장례,‘작은 장례’가 반드시 ‘싼 장례’만을 의미하지 않는다.예전에는 ‘작은 장례’는 가난한 사람의 전유물이었으나 지금은 돈이 있어도 ‘작은 장례’를 선택하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작지만 비싼 장례가 생겨나고 있는 것이다. 신문들의 부고란만 해도 사망하면 부고가 나가던 것이 요즘에는 게재를 희망하는 사람들이 줄어드는 것은 물론 장례를 치른 뒤 부고를 내는 사람이 늘어나는 것도 재미있는 현상 중 하나이다. 일본의 화장률은 왜 높은가. -5세기 때 화장이 시작돼 에도(지금의 도쿄)나 교토 등 도시부를 중심으로 확산됐다.1900년경 30%이던 화장은고도성장기에 접어든 1960년 60%를 넘었다.국가가 지방자치단체에 화장장 건설비를 지원했다. 지자체는 조례를 만들어서 새 묘지에는 화장한 유골만을 넣도록 했다.묘지 허가권을 쥐고 있는 지자체의 조례에 일본인들의 저항이 없었다.지금은 99%로 세계 제1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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