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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북구민은 결혼식장이 공짜”

    “성북구민은 결혼식장이 공짜”

    서울 성북구가 우리 사회에 뿌리내린 사치성 결혼문화를 바로잡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성북구는 지난 5월 완공한 삼선동 새 청사에 지역 주민을 위한 무료 결혼식장을 마련했다고 28일 밝혔다. 고급 예식장에 버금가는 설비를 갖춘 결혼식장 무료 개방은 지방자치단체로 확산돼 혼례문화를 바로잡는 데 보탬이 될 전망이다. 무료 결혼식장은 신랑이나 신부, 혹은 가족 중 한 명이라도 성북구에 거주할 경우 우선 배정된다. 주말이나 공휴일은 물론 평일에도 이용이 가능하다. 결혼식에 활용되는 시설은 성북아트홀, 다목적홀과 아리랑식당, 구청장실, 폐백을 위한 사무실, 지하 주차장 등이다. 성북아트홀은 청사 4층에, 다목적홀은 지하 1층에 있다. 이들 시설은 각각 최대 200명과 600명까지 수용이 가능하다. 지하 주차장도 200대까지 주차시킬 수 있다. 이곳에서 치러지는 결혼식에는 음향, 영상, 조명시설도 제공된다. 피로연장으로는 지하 1층에 위치한 200석 규모의 아리랑식당이 개방된다. 구청장실은 혼주 가족을 위한 휴식공간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구는 혼주가 원할 경우 하객들에게 구내식당 음식을 실비로 제공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예식장 무료 개방은 최근 일광복지재단측이 구에 레드카펫과 주례단상, 꽃길 세트, 폐백실 용품 등 1200만원가량의 결혼 관련 소품을 제공하면서 구체화됐다. 이춘섭 가정복지과장은 “구청사에서 열리는 예식인 만큼 신랑과 신부가 원할 경우 성혼 선언에 이어 혼인신고서에 바로 서명을 하는 독특한 순서를 결혼예식 안에 넣겠다.”고 전했다. 성북구는 앞으로 소박하고 특색 있는 결혼을 위해 구민회관 대강당과 20개 동 주민센터, 공원 등도 결혼식장으로 개방할 예정이다. 서찬교 구청장은 “건전 가정의례의 정착과 지원에 관한 법률 제7조에 따라 원래 지자체의 장은 업무수행에 지장이 없는 범위에서 강당, 회의실 등을 혼인장소로 개방할 의무가 있다.”며 “앞으로도 혼인문화를 바로잡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인류는 어떻게 미각을 진화시켰을까

    인류는 어떻게 미각을 진화시켰을까

    ‘더 진한 와인을 섞어라. 여기 손님들의 손에 한 잔씩, (중략) 도마 위에 양고기 등심, 살찐 염소의 등심, 지방질 성분이 적절히 어우러진 큰 돼지의 기다란 등뼈를 올렸다. 위대한 아킬레우스는 아우토메돈이 들고 있는 고기를 네 등분으로 자르고, 또 조각조각 잘라서 쇠꼬챙이에 꿰었고, 이에 불길을 일으키는 신과 같은 인간, 파트로클로스가 그것을 화로 위에 걸었다. (중략) 받침대에 고기를 올려놓고 깨끗한 소금을 뿌렸다. 로스트가 완성돼 큰 접시에 쫙 펴놓자마자 파트로클로스가 넓은 버들가지 광주리에 담긴 빵을 가져와 식탁 위에 올렸다.(중략) 그의 벗에게 신에게 제물을 바치라 명령한다. 파트로클로스는 불 속으로 맨 처음 자른 고기를 던졌다. 이제야 눈앞에 차려진 것들에 손을 뻗었다.’ -일리아스 9장 244~265절. 제2장 ‘고대 그리스·로마의 맛’에 소개된 호메로스의 시에 나타난 고대 그리스 영웅들의 잔치 모습이다. 호메로스는 빠르게 변모하는 사건과 행사가 이어지는 서사시 속에 음식 이야기를 넣어서 독자들에게 일종의 휴식을 주었다고도 한다. 그러나 후대에 그의 서사시를 읽는 독자들은 고대 그리스인들의 음식과 관행에 대해 배우게 된다. ●중세유럽에선 신분에 따라 음식도 세분화 ‘미각의 역사-History of Taste’(폴 프리드먼 엮음, 주민아 옮김, 21세기북스)는 예일대 역사학과 교수인 폴 프리드먼이 기획하고 알랭 드로와 파리 과학연구소 국립센터 연구 소장, 베로니카 그림 예일대 고전고대 역사학부 강사, 조애너 월리 코헨 뉴욕대학교 교수, H D 밀러 아이오와 코넬 칼리지 역사학부 조교수, 엘리엇 쇼어 펜실베이니아 브린 마워 칼리지 역사학부 교수 등 역사학자와 박물관 관계자들 10명이 음식문화에 관련해 연구한 글을 써서 모았다. 각각의 글들은 ‘미각’이란 소재를 중심에 놓고 선사·고대·중세·현대 등 시대적이면서 나라별로 특징과 공통점을 집중적으로 소개한다. 우선 선사시대 인류가 미각을 발전시키는 과정은 진화생물학에 나타나는 진화와 보조를 맞춘다. 원시인류로부터 네안데르탈인까지 인류는 사실상 하이에나와 같은 청소부였을 가능성이 높다. 큰 고양잇과 짐승들이 게걸스럽게 먹고 남긴 먹이를 청소한 탓에 신선하지 않은, 때론 완전히 부패한 동물의 사체를 주워먹었다. 당시 인류는 도구를 사용했지만 사냥꾼이기보다 사냥감이었다는 것이다. 오늘날 먹을 수 있을 것이라곤 도저히 생각할 수 없는 것을 먹었던 당시 인류는 그것을 맛있게 먹었을까? 앨런 K 아우트램은 이에 대해 미각적 취향이라는 것은 어떤 것에 익숙해지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라며, 맛있었을 것이라는 쪽에 한표를 던진다. 맛에 대한 변화가 일어난 것은 인류가 불을 활용하기 시작하면서부터. 무엇을 먹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맛있게 먹느냐를 발견한 인류는 단백질 섭취의 양을 확대시키면서 뇌의 용량을 늘려나갔다고 한다. 고대 로마시대의 요리사들은 다양한 맛을 창조하기 위해 향신료 사용에 혼신의 힘을 기울였다. 후추, 커민, 아사포티다 뿌리, 샐러리 씨, 월계수 말린 것, 양파, 샬롯, 파, 고수, 크레스, 타임, 생강 등이다. 인도에서 시작된 고대 로마의 향신료 사랑은 중세시대 유럽은 물론 중국에까지 퍼져나간다. 1300년쯤 마르코 폴로의 기록에 따르면 중국으로 수입되는 후추의 양은 이집트 알렉산드리아 항구에 들어오는 양의 100배였다. 그러나 중세를 벗어나면서 과도한 조작과 불필요한 조미는 기본 식품의 본질적 특성을 해친다고 해서 거부된다. 요리재료의 신선도, 품질, 우아한 단순함을 추구하라는 것이 17~18세기 프랑스 그랑 퀴진이 정립한 원칙이다. 즉 우리는 18세기부터 신선한 재료가 가진 맛을 즐기게 됐다는 의미다. 중세 유럽에서는 신분에 따라 먹는 음식이 세분화됐다. 백밀가루 빵, 엽조류, 희귀한 진미 조류, 큰 생선과 이국의 향신료가 들어간 것은 상류 귀족층의 음식이었다. 소작농들은 유제품과 향미가 풍부한 뿌리 채소, 마늘, 죽, 호밀빵만을 먹어야 했다. 사치금지령이나 윤리 규제 법령 등을 통해 계층별 요리를 규제한 것은 신흥 부유층의 등장과 그로 인한 사회적 경계의 침범에 대비한 기존 상류층의 불안을 감추기 위한 것이었다. 중세에는 소작농 남편을 둔 귀족층의 여인이 우아한 최신 요리를 내놓자 남편이 심각한 소화불량에 걸렸다는 소설들이 난무했다. 이에 프랑스 한 학자는 “상류층이 하층보다 더 예리한 지적 능력을 소유한 것은 그들이 쇠고기나 돼지고기가 아니라 자고(메추리)처럼 귀한 진미를 먹기 때문”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정치인들의 입맛에 맞게 활용된 음식 아이러니한 것은 요즘 현대 상류층에서 사랑받는 음식이나, 전세계적으로 유행인 슬로푸드 운동으로 각광받는 음식들이 중세 소작농의 음식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귀족층의 음식 재료들이 양식이나 재배를 통해 대량 유통되면서 랍스터나 푸아그라조차도 흔한 음식이 된 덕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대판 자고’는 존재하는데, 자연산 캐비어(상어의 알)와 송로 요리 등이다. 음식물은 입만 즐겁게 하는 것이 아니다. 때론 정치인들의 입맛에 맞게 활용되기도 한다. 1939년 미국의 루스벨트 대통령은 영국의 엘리자베스 여왕과 조지 6세에게 핫도그를 대접한 사진을 언론에 뿌렸다. 이것은 루스벨트 대통령이나 영국 여왕이 서민적이라는 이미지를 전달하고 강화한 일종의 광고였다. 1990년대 영국 노동당 정치가인 피터 만델슨이 북부 노동계층이 즐겨먹는 완두콩 요리를 아보카드를 넣은 멕시칸 요리로 착각했다는 소문이 유포됐는데, 이것은 사실이 아니었다. 다만 영국 노동당이 자신들의 지지층인 프롤레타리아에서 유리됐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한 상징적인 이야기였다. 책은 서문을 먼저 읽고 관심이 가는 시대와 나라편을 골라서 읽으면 된다. 5만원.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황금같은 추석연휴, ‘신의 휴양지’ 필리핀으로 떠나자

    황금같은 추석연휴, ‘신의 휴양지’ 필리핀으로 떠나자

    황금같은 추석연휴, 필리핀 전 영부인 이멜다의 별장으로 유명한 까일라브네 베이 리조트로 짧지만 실속있는 해외휴가를 떠나보자. 한 가족이라도 취향이 천차만별이라 휴가계획 짜는 게 쉽지 않다. 그러나 까일라브네 베이 리조트에서는 골프, 마사지, 농구, 태닝 등 각자 취향대로 휴가를 즐길 수 있다.특히 30분 거리에 골프장이 있어 골프를 좋아하는 아빠들에게는 안성맞춤. 그 시간 엄마와 아이들은 따가이따이 이중화산 등 주변에 널린 즐겁고 신기한 관광지를 구경하거나 간단한 구기, 낚시, 다트, 당구 게임도 즐길 수 있다. 마닐라에서 차로 1시간 반 거리 카비테에 위치한 까일라브네 베이 리조트는 필리핀의 숨겨진 낙원이다. 카비테 지역 마지막으로 남은 수자원보호 구역인 이곳은 지금까지 필리핀 정부가 특별히 보호해왔던 팔라팔라이 마타스 산의 굴로드 국립공원을 통과하는 재미가 있다. 부대시설로 마닐라 남부에서 가장 아름다운 석양을 볼 수 있는 멋진 바다전망이 일품인 브에나비스타 카페가 돋보인다. 역사적 격전지였던 코레히돌과 드럼 요새가 시야에 들어온다. 해변에 위치한 엘 파티오 레스토랑에 앉으면 마치 지중해에 온 듯하다. 부유한 현지인들이 즐기는 현지 식부터 유럽식 지중해식 식단까지 모두 소화해내는 노련한 주방장의 요리를 해변 식탁에서 즐기는 사치는 특별하다. 또 필리핀 전통 민속무용 티니클링도 공연은 눈과 귀를 즐겁게 한다. 워낙 조용한 곳이라 연인 부부 혹은 가족단위 여행지로 적당할 뿐만 아니라 이멜다의 전별장지답게 단체손님을 위한 부대시설도 잘 갖춰져있다. 오디오와 비디오 시설이 완비된 16명부터 200명까지 수용 가능한 4개의 홀이 있는데 조리실 식당 미니바 등이 완비돼 홀 내에서 식사와 음료를 해결할 수 있다. 울창한 숲속에 위치한 자연조건 덕분에 리조트에서 지내기에 결코 단조롭지 않다. 마치 유럽 같은 풍광은 조용하고 평화로운 주말을 즐기고 싶어 하는 여행객들에게 있어서 최고의 장소. 멋진 조깅코스가 있고 수영 테니스 농구 낚시 다양한 해양스포츠도 즐길 수 있다. 113개의 지중해식으로 꾸며진 아름다운 방들은 투숙자의 취향에 맞도록 스튜디오 타입, 1실, 2실, 거품마사지 등으로 다양하게 나눠진다. 또한 관광객들은 전문적으로 훈련받은 마사지사들로부터 다양한 마사지를 받을 수 있다. 5일 69만 9000원. 문의 (주)SM투어앤트래블(sm-tour.co.kr) 02-3210-0110. 서울신문NTN 우혜영 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2030] 내겐 너무 특별한 가을별미

    [2030] 내겐 너무 특별한 가을별미

    기름기가 잘잘 흐르는 전어구이, 향긋한 자연송이, 오동통한 대하찜, 잘 익은 오곡백과 등 각종 별미가 군침을 돌게 하는 가을. 취업 스트레스에 시달리거나 일과 연애가 안 풀려 괴로운 20, 30대도 푸짐한 가을 밥상과 마주하면 잠시나마 시름을 잊는다. 2030이 추억하는 가을 별미를 들어봤다. 박성국 오달란 유대근기자 dallan@seoul.co.kr 직장인 장모(28)씨의 가을 별미는 대한민국 모든 예비역들의 추억이자 악몽인 ‘전투식량’이다. 장씨는 전투식량 중에서도 비빔밥을 잊지 못한다. 제대 이후 해마다 가을이 되면 인터넷 쇼핑을 통해 ‘전투 비빔밥’을 구입해 먹는다. 전투식량은 군대에서 지급하는 휴대용 식품으로 뜨거운 물만 부으면 한끼 식사를 해결 할 수 있는 간편식이다. 장씨는 “7년 전 군대에 있을 때 매년 가을이면 어김없이 진지공사를 위해 산에서 천막을 치고 2주 동안 생활을 했다.”면서 “하루에 한끼는 꼭 전투식량이 나왔는데 그땐 질려서 쳐다보기조차 싫었다.”고 고개를 저었다. 군대음식이라면 치를 떨었던 장씨는 제대 후 1년이 지나자 이상하게도 뭔가 하나 빠진 것처럼 싱겁고 입 안에서 겉도는 그 맛이 간절해졌다고 한다. 장씨의 별미는 직장 동료에게도 인기다. 야근 간식으로 컵라면, 피자 대신 전투식량을 챙겨먹기도 한다. 여성동료들은 회색 봉투에 뜨거운 물만 부으면 단 5분 만에 완성되는 비빔밥을 보면서 신기해 한다. 장씨는 “선선한 바람이 아침저녁으로 불어오기 시작하면 나도 모르게 ‘전투 비빔밥’이 생각난다.”면서 “밥보다는 추억을 먹는 재미에 해마다 찾게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3년차 영업사원 박모(30)씨는 입사한 첫해 가을, 부장님이 사준 전어 회무침을 잊지 못한다. 입사 전에는 한번도 먹어보지 못한 전어였는데 부장님이 팀원들 기를 살려주겠다며 회사 근처 횟집으로 데려가 전어 회무침을 사준 것. 파, 미나리 등 싱싱한 야채와 뼈째 잘게 썬 전어, 칼칼하면서도 새콤달콤한 고추장 양념이 완벽한 조화를 이룬 회무침을 상추와 깻잎에 싸서 입에 넣은 뒤 소주 한 잔까지 털어넣으면 세상 부러울 것이 없었다. 박씨는 그날 전어를 먹으면서 자신이 직장인이 됐음을 새삼 실감했다고 한다. 그는 “가을 전어는 집 나간 며느리도 돌아올 정도로 맛있다고 하지만 백수 시절에는 먹어볼 기회가 없었다.”고 돌아봤다. 입사한 지 한 달이 채 지나지 않은 때라 잔뜩 군기가 들어있었던 박씨. 부장님이 어깨를 두드리며 소주를 권하고, 처음이라 낯설고 힘들 텐데 많이 먹고 기운내라며 회무침 접시를 자신의 앞쪽으로 밀어주는 선배들 때문에 눈물이 왈칵 날 뻔했다고 한다. 박씨는 “그날 밤 팀원들과 둘러앉아 이런 저런 얘기를 하면서 나눠먹었던 전어의 맛이 잊혀지지 않는다.”면서 “나에게 가을 전어는 ‘정’이란 이름으로 각인된 것 같다.”고 털어놨다. 대학생 정모(26)씨는 무더위가 가시기 시작하면 학교 앞 닭갈비집 문턱이 닳도록 드나든다. 그는 “일주일에 평균 3번은 찾아가서 점심에는 닭갈비 볶음밥을 먹고 저녁에는 지글지글 익어가는 닭갈비 한 접시를 안주삼아 친구들과 소주잔을 기울인다.”고 전했다. 정씨의 머릿속에 ‘가을=닭갈비’ 공식이 자리잡게 된 건 풋풋한 연애의 추억 때문이다. 정씨는 6년 전 같은 과 동기였던 여자친구와 춘천 여행을 떠났다. 그는 “5월 축제 때 용기내서 고백해 연애하기 시작했는데 사귄 지 100일을 기념해 처음 둘이서 놀러간 곳이 춘천이었다.”면서 “여자친구 손을 꼭 잡고 설레는 마음으로 기차에 올랐었다.”며 웃었다. 정씨는 당시 점심을 먹기 위해 춘천교대 앞 닭갈비 골목을 서성이다가 조용한 가게로 들어가 먹었던 닭갈비의 맛보다 연애의 추억을 잊지 못한다고 말했다. ●다이어트 끝에 찾아온 식탐 직장인 박모(32)씨는 8월 달력을 뜯자마자 지난 여름 내내 졸라맸던 허리띠를 풀어볼 생각에 한껏 들떴다. 가을이 제철인 음식들을 찾아 부지런히 인터넷 즐겨찾기에 추가하고 있다. 자타가 공인하는 미식가임에도 지난 한철 내내 맛집 근처에도 얼씬하지 않은 박씨다. 8월 마지막 토요일에 5년 사귄 여자친구와 결혼식을 올린 그는 웨딩사진과 식장에서 멋있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100일 동안 몸을 가꿨다. 여자친구와 함께 다이어트 식단을 철저히 지키고 매일 1시간30분씩 개인 트레이너와 함께 운동을 했다. 갈수록 탄탄해지는 복근과 등 근육은 만족스러웠지만 식생활은 고역이었다. 소금 안 친 닭가슴살과 소스없는 샐러드와 두부, 오븐에 구운 생선 반토막과 잡곡밥 반 공기가 그동안 먹어온 음식이다. 박씨는 “그렇게 좋아하던 술도 끊고 맵고 짜고 자극적인 음식에서 손을 떼니 세상 사는 낙이 없었다.”면서 “100일 동안 쑥과 마늘만 먹었다는 곰이 된 기분이었다.”며 고달팠던 기억을 떠올렸다. 결혼식을 마치고 신혼여행까지 다녀온 그는 이제 먹는 행복만 남았다며 즐거워했다. 박씨는 “가을인 만큼 기름진 전어부터 시작할 생각”이라면서 “이번 주말에 인천 소래포구에 가서 전어 회, 구이, 매운탕 등 풀코스 만찬을 즐길 예정”이라고 벌써부터 입맛을 다셨다. 예전엔 서비스 안주로나 내놓던 전어 값이 천정부지로 뛴 게 불만이지만 음식은 제철에 먹어야 한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박씨는 “두번 결혼할 일은 없으니 다이어트 생각은 접어두고 ‘식신 본능’에 충실하겠다.”며 웃었다. 초등학교 교사인 신모(31·여)씨는 최근 걱정거리가 하나 늘었다. 여름 내내 혹독한 다이어트를 통해 4kg을 감량했지만 가을이 되면서 입맛이 돌고 있기 때문이다. 길거리를 걷다가 음식냄새만 맡아도 군침이 흐르고 점심을 먹고 이까지 닦은 뒤에도 달콤한 디저트 생각에 지갑을 들고 매점으로 향하기 일쑤다. 가을비가 추적추적 내리기라도 하면 대학시절 도보여행 때 섬진강에서 맛 본 다슬기 수제비 생각이 간절해진다. 대학교 3학년 때 신씨는 혼자서 무작정 도보여행을 떠났다. 남도의 가을 정취에 취해 섬진강 줄기를 거닐던 중 마을 어귀에서 커다란 가마솥에 수제비를 끓여먹던 아주머니들이 가을볕에 새까맣게 그을린 신씨에게 “체력도 약한 아가씨가 밥은 챙겨먹고 다니는 거냐. 와서 한 그릇 들고 가라.”며 수제비를 권했다. 섬진강에서 갓 잡은 다슬기로 국물을 우려내 푸른 빛깔이 도는, 생전 처음 맛 보는 수제비였다. “한 그릇을 뚝딱 해치우고 나면 다슬기 알맹이를 쏙쏙 빼먹는 맛과 재미는 덤으로 따라 온다.”며 신씨는 다슬기 수제비 예찬론을 늘어놨다. 그는 “속풀이에 최고인 다슬기 국물에 남도 아주머니의 따뜻한 인심까지 더해져 지상 최고의 만찬이었다.”면서 “다슬기는 살도 찌지 않는 다이어트 음식이니 주말에 전문음식점을 찾아가서 배불리 먹어봐야겠다.”고 말했다. ●열심히 일한 당신, 먹어라 올해 유난히 잦은 야근에 시달리고 있는 컨설턴트 장모(34·여)씨는 당분간 주말마다 ‘몸보신 여행’을 하기로 했다. 격무와 더위에 시달린 몸을 호강시킬 겸 골드미스인 친구들과 함께 가을음식 주산지로 1박2일 여행을 나서기로 한 것. 가장 먼저 맛볼 음식은 추어탕이다. 행선지는 전북 남원으로 정했다. 장씨는 “미꾸라지 추(鰍)자가 가을(秋)과 물고기(魚)가 합쳐진 만큼 가을의 대표적 보양식”이라며 추어탕 예찬론을 늘어놨다. 그는 “소설 태백산맥에 보면 가을 추어탕은 여름 개장국만큼 어르신들 보양식으로 쳐준다는 대목도 있다.”고 덧붙였다. 남원을 택한 이유는 원조 남도식 추어탕으로 유명한 도시이기 때문이다. 미꾸라지를 통으로 우려내 맑고 가벼운 서울식 추어탕과 달리 남도식은 크고 통통한 미꾸라지를 갈아 넣고 된장과 들깨가루를 듬뿍 풀어 걸쭉하고 구수한 맛이 특징이다. 산초가루가 들어가 독특한 향미를 낸다. 장씨는 “아삭한 우거지도 아낌없이 들어가서 씹는 맛이 일품”이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었다. 남원에서 추어탕을 먹고 난 뒤 그 다음 주말엔 서해안 고속도로를 타고 내려가 태안반도에서 ‘대하’를 정복할 요량이다. 큰 전골냄비에 굵은 소금을 자작하게 깔고 그 위에서 대하가 선홍색으로 익어가는 모습을 떠올리기만 해도 장씨는 시장기가 돈다며 입맛을 다셨다. 초고추장에 찍어 먹으면 쫀득한 살이 입속에서 녹아 사라진다는 대하회에도 도전해 볼 생각이다. “추어탕이나 대하나 모두 단백질 덩어리니까 더위에 축 처진 피부 미용에도 좋을 것 같다.”는 게 장씨와 친구들의 공통된 생각이다. ‘한국 사람은 밥심으로 산다.’고 믿는 은행원 유모(28)씨는 9월 말이면 새로 출하된 햅쌀 구매에 바빠진다. 자취생인 탓에 평소 전자레인지로 데워먹는 인스턴트 쌀밥 먹는 게 고작이지만 가을이 되면 최고급 백미를 먹는 호사를 누린다. 막 거둬 도정한 햅쌀은 맛이 워낙 좋기 때문에 밥과 김치만 있으면 다른 반찬이 필요 없다는 게 유씨의 생각이다. 고혈압을 앓고 있는 유씨는 올해엔 한 가지 사치를 더 하기로 했다. 유기농 농산물만 취급하는 생활 협동조합을 통해 송이버섯을 공동구매하기로 한 것. 유씨는 “가을에 향이 정점에 오르는 송이가 성인병이나 당뇨, 고혈압 등에 좋다고 해서 올해는 큰 맘 먹고 15만원짜리 한 박스를 구입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은행 근처 서점에 들러 얇은 요리책 한 권도 사두었다. 그는 4년째 교제 중인 여자친구도 집으로 초대해 만찬을 대접할 계획이다. 거창한 음식을 사주기보다 소박하지만 손수 만든 음식을 대접하면 감동을 갑절로 느낄 것이라는 생각 때문이다. 그는 “윤기가 잘잘 흐르는 흰쌀밥에 송이버섯 전골이면 산해진미가 따로 없다.”면서 “건강식으로 원기를 보충해서 남은 2009년도 잘 마무리하겠다.”고 다짐했다.
  • 핑크 마니아의 드림카 ‘핑크 벤틀리’ 화제

    핑크 마니아의 드림카 ‘핑크 벤틀리’ 화제

    패리스 힐튼과 같은 핑크 마니아를 위한 튜닝카가 공개돼 눈길을 끈다. 스위스의 튜닝업체 만소리(Mansory)사는 벤틀리 컨티넨탈 GT 스피드를 튜닝한 ‘비테세 로세’(Vitesse Rose)를 프랑크푸르트모터쇼에 공개했다. 핑크색 차체는 합성 소재를 적용해 경량화를 추구했으며, 공기 흡입구를 넓힌 에어로파츠를 적용해 냉각 효율성을 높였다. 보닛은 탄소섬유로 만들어졌다. 실내 역시 핑크색으로 꾸며졌다. 대시보드와 도어트림, 매트까지 온통 핑크색으로 장식됐다. 특히 최고급 핑크색 가죽으로 마무리된 시트는 사치스럽게 느껴질 정도다. 비테세 로세는 W12 엔진을 탑재해 610마력의 최고출력을 발휘하며, 최고속도는 326km/h, 제로백(0-100km/h)은 4.5초다. 휠은 21인치, 타이어 사이즈는 285/30R21에 달한다. 아울러, 운전자의 취향에 따라 차체의 높이를 조절할 수 있는 에어 서스펜션도 적용됐다. 만소리 비테세 로세는 3대만 한정 생산되며, 현지 판매가격은 약 4억 8천만원(26만 9천유로)이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자동차전문기자 정치연 chiyeon@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주목할 만한 공연 | 인디국악이 모였다

    국악을 하며 함께 살기를 꿈꾸는 ‘젊은국악연대’의 <모여놀기 프로젝트 2>가 7월 1일부터 19일까지 문화일보 홀에서 펼쳐졌다. 작년, 국악을 통해 모여놀기를 시도한 이들의 2번째 프로젝트. 첫 번째는 가곡과 줄 풍류 등 전통음악과 새로운 창작음악을 바탕으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는 정가악회의 <정가악회, 중남미 문학과 만나다>. 시조창과 중남미 문학의 낭독이 묘한 조화를 이룬다. 그 열기를 이어 판소리를 이용해 국악 뮤지컬을 선보이는 국악뮤지컬집단 타루의 <판소리, 애플그린을 먹다>, 한국의 전통장단을 토대로 세계인들이 공감할 월드뮤직을 선보이는 이스터녹스의 <한국의 장단 위에 쓰는 새로운 신화>, 세계무대를 향하는 프로젝트 시나위의 신명나는 콘서트 <JOY>, 현대적인 연희극의 창작을 지향하는‘연희집단 The광대’의 <양반 나가신다>, 일렉트로닉 국악을 선보이며 젊은 관객층을 확보하고 있는 ‘키네틱국악그룹 옌’의 <옌’s 라틴아메리카 음악노트>가 관객들을 맞이했다. 퓨전국악, 국악뮤지컬, 음악극, 전통연희, 가야금중주 등 국악으로 할 수 있는 다양한 공연이 날짜를 달리하여 펼쳐졌다. 기존에 알고 있는 지루한 이미지를 깨고 새롭고 발랄한 인디국악의 진수를 선보여 지루할 틈이 없다. ‘젊은 국악연대’는 국악을 좋아하는 젊은 국악인들의 모임. 2008년 초부터 모임의 취지에 공감하는 젊은 국악인들이 하나 둘 모여 결성하게 된 이 모임은 정가악회, 키네틱 국악그룹 옌, 국악뮤지컬집단 타루, 연희집단 The광대, 프로젝트 시나위, 이스터녹스, 아우라, 태동연희단이 참여하고 있다. 이들이 모인 이유는 단순하지만 명쾌하다. “지금 현재 이 땅에서 국악을 하며 자체적으로 살아남을 수 있는 길을 찾고 싶다”는 것이 그것이다. 국악을 통해 함께 살아 있음을 느끼고 싶은 이들은 ‘모여놀기 프로젝트’ 외에도 각 팀 별 음악작업 교류, 현 시대의 국악계 논단 및 방향성을 모색할 수 있는 세미나 및 심포지움 개최 등 다양한 방향으로 대중들에게 접근할 예정이다. 또한 관객 개발을 위한 방법으로 다양한 공연 및 문화체험의 기회를 제공하는 데 있어서 젊은국악연대의 찾아가는 상설 공연과 이들의 문화학교 등을 만들 계획이고 해외공연 유치와 국제공연 문화 페스티벌에 참가하여 국외 활동을 통한 국악의 저변 확대를 실현한다. 마지막으로 젊은 국악지원센터를 마련해 신생되는 국악팀을 위한 운영시스템 및 노하우를 지원하는 계획도 구상 중이다. 중요한 것은 이들의 ‘모여놀기 프로젝트’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느냐 하는 것이다. ‘모여놀기 프로젝트’에는 그야말로 다양한 국악팀이 참가한다. 정가악회 <정가악회, 중남미 문학과 만나다> “정가악회, 중남미 문학과 만나다”는 문학, 음악, 춤, 이야기로 꾸며져 있다. 중남미 5개국(멕시코, 페루, 칠레, 아르헨티나, 브라질)의 문학과 한국의 전통예술이 만나 빚어내는 앙상블은 관객들을 몽환의 세계로 인도한다. 타루 <판소리, 애플그린을 먹다> 배꼽 빠지게 웃긴 국악 뮤지컬이다. 옴니버스로 펼쳐지는 타루의 “판소리, 애플그린을 먹다”는 독특한 두 색깔의 작품 [과자이야기]와 [조선나이키]로 구성되었다. 꽃게랑과 오감자의 운명적인 만남과 사랑을 다룬 [과자이야기]는 여름을 시원하게 해줄 비장의 무기. [조선나이키]는 70년대 나이키 신발을 갖고 싶어 하는 한 아이의 해프닝을 극화시킨 작품이다. 키네틱 국악그룹 옌 <옌’s 라틴아메리카 음악노트> 다양한 인접예술과의 만남 속에 일렉트로닉 국악을 선보이며 젊은 관객층을 확보하고 있는 키네틱국악그룹 옌은 해외 공연 전 과정 (공연 준비 과정, 해외공연, 여행, 공연 중 창작의 과정, 문화교류, 현지인 인터뷰 등)을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기록해 이번 공연을 통해 영화 상영과 더불어 남미의 정서를 담은 옌의 신곡도 발표한다. 이스터녹스 <한국의 장단 위에 쓰는 새로운 신화> 전통장단의 멋과 신명을 보여주는 시간. 전통장단의 위대함을 세계에 전달하고자 기획한 이스터녹스의 공연작품은 기본 장단뿐만 아니라 6채, 7채, 5채, 타령, 화청장단, 우질굿, 좌질굿 등 다양한 민속음악 장단들을 토대로 한 창작음악들을 음악적 구성요소로 하고 있다. 연희집단 The광대 <양반 나가신다> 전통적인 마당극의 플롯 구성과 권선징악의 이야기 속에 현대 사회의 우리 세태를 맛깔스러운 대사로 유희적이고 해학적으로 그려낸 창작 연희극 <양반 나가신다>는 안동 하회별신굿의 이매, 고성오광대의 양반, 봉산탈춤의 사자, 진도 다시래기의 장사치 등 각각의 캐릭터 속에 전통연희의 맛이 느껴져 절로 어깨춤이 난다. 프로젝트 시나위 <JOY> 이 시대의 굿, 이 시대의 전통의 즐거움을 보여주는 신명나는 콘서트. 진도 씻김굿과 경기도 당굿, 동해안 별신굿 등 장단에 기반을 두고 다양한 장단 변화와 성음, 탁월한 연주력으로 이 시대의 굿, 이 시대의 전통을 모색한다. 공연문의: 02-6381-4500 (빵과 물고기 프로덕션)
  • 伊-北 ‘금수품 커넥션’의혹

    이탈리아에서 북한으로 수출되려던 호화 사치품들이 잇따라 적발되고 있다. 앞서 북한제 무기의 이란 수출을 이탈리아 운송업체가 대행을 맡은 것으로 이미 드러났다는 점에서, 이탈리아 기업과 북한 당국 간 일종의 ‘금수품(禁輸品) 커넥션’이 존재하는 것 아니냐는 의문이 일고 있다. 11일 이탈리아 주재 외교관에 따르면, 지난달 하순 북한으로 갈 코냑 150병과 위스키 270병 등 고급 양주 420병이 이탈리아 동부 해안도시 안코나 세관당국에 적발돼 압류됐다. 1만 2000유로(약 2150여만원) 어치에 해당한다. 앞서 지난 7월 중순에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이탈리아 비라에지오 시의 한 조선소에 주문한 것으로 추정되는 총 1300만유로(234억원) 어치의 호화 요트 2척이 이탈리아 세무경찰과 오스트리아 검찰의 공동 조사 끝에 압수됐다는 이탈리아 현지 언론의 보도가 나왔다. 양주와 요트는 모두 지난 6월12일 유엔 안보리의 대북제재 결의에 따른 대북 금수품목에 해당한다. 앞서 지난 5월30일 북한 남포항을 출발, 중국 다롄과 상하이 등지를 거쳐 이란으로 수출되던 대형 컨테이너 10개가 아랍에미리트 코르파칸항에서 적발돼 압류됐는데, 북한제 무기를 담은 이 컨테이너의 해상운송을 맡은 것도 이탈리아 업체였다. 이탈리아가 서방 선진국 중에서 가장 먼저 북한과 수교하는 등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해왔고, 고급 소비재 생산 및 유통 규모가 크며, 마피아 등 지하경제가 발달했다는 특성 때문에 북한 고위층이 금수품 조달지로 애용한다는 분석이 그럴 듯하다. 이탈리아 현지 언론은, 이탈리아 세무경찰과 오스트리아 검찰이 요트 계약자가 오스트리아의 한 기업인에서 중국 회사로 바뀌는 등 수상한 부분을 발견하고 추적한 결과, 실제 고객인 김정일 위원장이 중국회사를 대리인으로 삼아 요트 구입을 시도한 것을 밝혀냈다고 보도했다. 제네바·로마 연합뉴스
  • 양우섭 ‘전창진 남자’ 될까

    │도쿄 임일영특파원│치악산(원주 동부)을 떠나 바다(부산 KT)로 간 전창진 감독은 고민이 많다. 최고참 신기성(34)을 제외하면 붙박이로 내세울 선수가 마땅치 않다. “베스트 5는 사치다. 그날 상대팀과 선수들의 컨디션을 봐서 내보내야 한다.”고 했다. 7일 일본 도쿄에 전지훈련 캠프를 차린 뒤 JBL(일본농구리그)팀들과 빡빡한 경기 일정을 잡은 것도 같은 이유다. 숨은 진주를 발굴하기 위한 것. 10일 JBL 도치기와의 연습경기가 열린 도쿄 인근 카누마시의 도치기체육관. 전 감독은 “올해 (양)우섭(24)을 히트상품으로 만들어 보려고 한다.”고 귀띔했다. “운동능력이 워낙 좋고 성실한 선수”라고 평했다. 전 감독은 동부 시절에도 전지훈련지에서 ‘히트상품’을 예고했다. 2007년에는 이광재를, 지난 해에는 윤호영을 꼽았다. 그러나 양우섭은 낯선 존재다. 지난해 최고의 풍작인 하승진(KCC), 김민수(SK) 등의 그늘에 가려 있었다. 특히 명지중·고-고려대 동기인 차재영(삼성)의 활약은 큰 자극이 됐다. ‘부럽기보다는 열 받아서’ 이를 악물었다. 때마침 전 감독과 김승기 코치를 만났다. 특히 김 코치는 두 배 이상 양우섭을 채찍질했다. 주전 포인트가드 신기성의 짐을 덜어 줄 선수가 절실했기 때문. 다른 선수보다 1시간 먼저 나오도록 해서 슈팅 연습을 시켰다. 지난 시즌 19경기에 출전, 평균 1.9점 0.9어시스트에 그쳤던 양우섭은 그 덕분에 지난달 서머리그(2군)에선 평균 16.9점(5위)에 6.1어시스트(2위)로 활약했다. 184㎝의 단신이지만 실전에서 덩크슛을 터뜨릴 만큼 탄력과 운동능력은 빼어나다. 빠른 발에 드리블도 제법이다. 다만 2년차로 ‘구력’이 짧은 탓에 코트를 꿰뚫어 보지 못하고 완급 조절이 안 된다. 양우섭은 “수비를 제치고 깔끔한 패스를 쫙 뽑아 줄 때 기분이 가장 좋다. 덩크슛은 옵션이다.”면서 “일단 많이 뛰는 게 목표다.”고 다짐했다. 양우섭이 ‘전창진의 남자’로 커 나갈지 기대된다. argus@seoul.co.kr
  • 소개팅 뒤 첫 번째 문자로 애프터 이끄는 법

    많은 미혼 남녀들이 인연을 만나는 방법으로 선택하는 것이 소개팅이다.소개팅 뒤 흔히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느낌을 털어놓게 되는데 미묘한 뉘앙스 차이로 두 번째 만남으로 이어지느냐 마느냐가 갈리기도 한다.그렇다면 어떻게 문자를 보내야,흔히 말하는 ‘애프터’에 성공할 수 있을까.  결혼정보회사 듀오가 운영하는 블로그 ‘듀오 애피소드’에서 애프터로 이어지는 첫 문자 보내는 법을 살펴봤다.  첫 번째 비결은 단답형이 아니라 질문형으로 대답을 유도하라는 것.  예를 들어 ‘들어가셨죠? 오늘 정말 즐거웠습니다. 좋은 꿈 꾸세요. ^^’는 가장 전형적인 문자메시지인데 ‘잘 들어가셨나요? 차가 밀리진 않았는지 모르겠네요. 오늘 무척 즐거웠습니다. 오늘 즐거우셨는지?^^’라고 예의 바른 질문을 하나 살짝 보태면 훨씬 상대방의 답장 충동을 쉽게 이끌어낼 것이다.  두 번째 비결은 시간 약속을 구체적으로 하라는 것이다.  흔히 사람들과의 만남에서 자주 하는 말로 ‘언제 밥 한번 먹자’ ‘언제 소주 한번 같이 하자’가 있다. 하지만 국내 거주하는 외국인들도 ‘언제 한번 …하자’는 한국인의 말은 인사치레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잘 알고 있을 정도다.  즉 ‘오늘 즐거웠습니다. 아까 연극 좋아하신다고 했죠? 그럼 담에 같이 연극 보러 가요~!’보다는 ‘오늘 즐거웠습니다. 아까 연극 좋아하신다고 했죠? 이번 주말에 연극 보러 가실래요?’가 훨씬 두번째 만남으로 이어질 확률이 높다. ‘오늘 즐거웠습니다. 그럼 다음에 시간되실 때 꼭 뵙겠습니다.’는 예의상 멘트로 읽힐 수도 있다.  세 번째 비결은 과도한 인터넷 용어나 이모티콘을 남용하거나 철자가 틀린 문자메시지를 보내는 일은 조심해야 한다. 싫어하는 이들도 많기 때문이다. ‘잘 들어가셔써용~? 전 막 도착해써욤! 잘자궁~조은꿈 꾸세여~*^^*’와 같은 문자메시지를 20대 중·후반에서 30대가 쓴다면 상대방은 호감에서 반감으로 돌아설 수 있다. 네 번째는 맺고 끊는 것을 분명히 하라는 것이다. 국내에서도 인기가 높았던 미국 시트콤 ‘프렌즈’에서 남자 주인공인 로스(데이비드 쉼머)가 새로 사귄 여자친구와 서로 먼저 끊으라며 전화통화를 계속하자 옆에 있던 레이첼(제니퍼 애니스톤)이 참다못해 전화를 끊어버리는 에피소드가 있었다.  끝없이 이어지는 문자 역시 상대방을 피곤하게 한다.    남: 정말 즐거웠습니다. 오늘 즐거우셨어요?  이번 주 토요일에 아까 말씀하셨던 ‘국가대표’ 꼭 보러가요. 제가 예매해놓겠습니다~!  여: 네 저도 즐거웠어요. 그럼 토요일에 뵐게요~! 잘 쉬세요.  남: 네~ ○○님도 잘 쉬시고 좋은 꿈 꾸세요.  여: 네~(자…그럼 이제 마무리 해야지)  남: 네~ 토요일이 기다려지네요. 토요일에 뵐게요.  여: (아…또 답장을 보내야 되는 건가?)    이렇게 되면 이 문자 행진의 끝이 어떠하리란 것은 쉽게 짐작할 수 있다. 듀오의 커플 매니저들은 “애프터 문자는 짧지만 첫 만남에서 두 번째 만남으로 이어주는 중요한 과정이다. 바로 전화통화를 하기에는 부담스럽기 때문에 문자메시지를 선호하는 만큼 과하지도 짧지도 않은 문자메시지를 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인터넷서울신문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다른 기사 보러가기] 옴므 파탈…이런 남자를 조심하라 미혼여성 ‘평범’ 기준은 연봉 4334만원의 남성?
  • [Healthy Life] (40) 혈액형 편견과 진실

    [Healthy Life] (40) 혈액형 편견과 진실

    인터넷 카페에서 퍼온 글이다. ‘A형·B형·AB형·O형 등 혈액형이 각기 다른 네 사람이 음식점에서 식사를 하다가, AB형:갑자기 말없이 나가버린다. O형:왜 그러냐며 뒤쫓아 나간다. B형:먹던 거 계속 먹는다. A형:자기 때문에 생긴 일이라며 자책한다.’ 카페 글에는 이런 부연 설명이 붙어 있었다. ‘A형=생각이 많다. 계획적이고 꼼꼼하고 까칠하다. 한번 내 사람이면 영원히 내 사람이고, 배신은 용서 안 한다. B형=똑똑하고, 끼도 많고, 주변 사람들을 즐겁게 해준다. 에고이스트가 많다. O=긍정적·낙천적·자기중심적이고 휴머니스트가 많다. AB형=(아직 연구 중…ㅋㅋ).’ 혈액형에 대한 온갖 견해가 난무한다. 맹신자들은 결혼 조건으로 혈액형을 들기도 한다. 그런가 하면 평판이 나쁜 혈액형을 가진 이들은 한사코 자신의 혈액형을 숨기기도 한다. 이런 현상이 과연 바람직하며, 정말 의학적 근거는 있는 것일까? 혈액형의 진실에 대해 서울대병원 진단검사의학과장 한규섭 교수로부터 듣는다. ●혈액형이란 무엇인가? 혈액형이란 적혈구 표면에 존재하는 항원을 의미한다. 1900년에 오스트리아의 카를 랜스타이너가 ABO 혈액형을 발견한 이래 지금까지 500여 가지 항원이 발견되었다. 혈액형의 유형이 500여 가지나 된다는 뜻이다. ABO 혈액형은 이런 500가지 혈액형 중 하나일 뿐이다. 보고된 혈액형의 수가 이렇게 많지만 실제적으로 중요한 혈액형은 ABO와 Rh 혈액형 등 20가지 정도로 보면 된다. ●혈액형을 왜 구분하는가? 혈액형을 구분하는 유일한 이유는 수혈 때문이다. 혈액형이 다른 혈액을 수혈 받으면 면역반응에 의해 사망할 수 있다. 또 장기이식 때도 혈액형 검사가 필요하고, 산모와 태아의 혈액형 때문에 신생아가 임신 혹은 출산 후에 사망하기도 한다. 따라서 혈액형 검사는 수혈과 장기이식 전, 그리고 산전검사로서 필요하다. ●혈액형을 구분하는 중요한 인자는 무엇인가? 적혈구 표면에서 표현되는 혈액형은 탄수화물 성분일 수도 있고, 지질·당지질·단백질일 수도 있다. 이런 성분들이 표현되는 것은 혈액형 유형에 따라 다른 개인별 유전자에 의해 좌우된다. ●국내 인구의 각 혈액형별 인구 분포비는 어떻게 되나? 혈액형별 인구 점유비는 인종에 따라 차이가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A형이 전체 인구의 34%인데 비해 일본은 38%, 중국은 26%, 미국 백인은 42%, 미국 흑인은 29% 정도다. O형은 우리가 28%, 일본 29%, 중국 42%, 미국 백인 45%, 미국 흑인 49%이며, B형은 우리가 27%, 일본 22%, 중국 26%, 미국 백인과 흑인이 각각 10·18% 등이다.또 AB형은 우리와 일본 11%, 중국 6%, 미국 백인과 흑인 각 3·4% 등으로 보면 된다. ●혈액형별로 성격상의 특성을 부여하는 것이 가능하며, 근거는 있는가? 과학적 근거가 없다. 과학적으로 개인의 성격을 정의하고 분류하는 데에는 5가지 기준이 사용되는데, 그것은 ▲신경질적인 정도 ▲개방성 ▲내성적이냐, 외향적이냐 여부 ▲주변과 얼마나 잘 어울리는가 ▲얼마나 양심적인가 등이다. 이를 판단하기 위해 240개의 조사 문항을 사용한다. 참고로, 2005년 타이완에서 3000여명의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시행한 연구에서도 혈액형과 개인의 성격은 관계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얼마 전, 한 방송 프로그램에서 일본 일류기업 사장·회장의 혈액형별 점유비를 조사한 결과, A형 39.1%, O형 27.5%, B형 22.4%, AB형 11.0% 등의 결과가 제시됐다. 이런 분류가 단순한 혈액형별 인구수에 비례한 결과가 아니라 혈액형별 특성이 반영된 것이라고 보는가? 그렇다면 근거는 무엇인가? 이는 일본의 조사치일 뿐이다. 한국인과 비교하면 표에서 보듯 전체 인구의 각 혈액형 분포비와 별반 차이가 없는 것이다. 전체 점유비가 높은 A형에서 사장·회장이 상대적으로 많은 것은 당연한 것 아닌가. ●세간에 알려진 것처럼 특정 직업과 특정 혈액형의 상관성이 과학적으로 설명이 되는가? 앞에서 밝혔듯 특정 직업군과 혈액형의 상관성을 거론할 과학적 근거는 없다. 일본의 조사치에서 보듯 사장·회장 점유비는 인구의 혈액형 점유비를 반영한 것일 뿐이다. 결국 모든 혈액형이 비슷한 점유비로 사장·회장을 한다고 보면 된다. 다른 직업도 다르지 않을 것이다. ●혈액형이 개인의 성품을 결정한다는 견해에 대한 입장은 무엇인가? 성격 결정에는 많은 유전자가 관련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 중 ABO 혈액형은 인간이 가진 46개의 염색체 중 9번 염색체 끝 부분의 유전자 하나에 의해 결정되는데, 이 유전자가 모든 성격을 결정한다고 보기 어렵다. 실례로, 알래스카를 통해 미국으로 이주한 몽골족은 미국 원주민 인디언들로, 이들은 모두 O형 혈액형을 가졌다. 이들은 인디언들끼리만 결혼하므로 모두 O형 혈액형을 갖게 되었는데, 이들이 모두 같은 성격을 가진 것은 아니다. 따라서 혈액형이 성격을 결정한다고 볼 수 없다. ●지금의 혈액검사 방식이 의학적으로 어떤 의미를 갖는가? 자신의 혈액형을 잘못 알고 있는 경우가 의외로 많다. 언젠가 입영 장병들을 대상으로 조사했더니 5.5%가 자신의 혈액형을 잘못 알고 있었다. 고령자들은 더할 것이다. 문제는 손가락 끝에서 한 방울의 피를 채혈해 시행하는 혈액형 검사가 약식이라는 데에 있다. 정확한 혈액형을 알려면 혈구·혈청형 검사가 필요한데, 약식검사는 혈구형 검사만 하는 것이다. 예컨대 A형은 적혈구에 A항원이 있으면서 혈청에는 항B항체가 있어야 한다. 혈구형 검사는 이 사람의 적혈구가 항A 시약과 반응하는지를 보는 것이고, 혈청형 검사는 이 사람의 혈청이 B형 적혈구를 응집시키는지를 보는 것이다. 이 두 가지 검사를 모두 거쳐야 정확한 판단이 가능하다. 더구나 한국인에 특히 많은 변이형 혈액형은 약식검사로는 찾기가 어렵다. 따라서 오차투성이인 이런 약식 혈액형 검사는 전혀 의미가 없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80년대와 만난 가요계…복고열풍 재점화

    80년대와 만난 가요계…복고열풍 재점화

    유행은 언제나 돌고 돈다. 7-80년대 유행하던 촌스러운 장발머리와 나팔바지는 현 시대의 ‘디스코’ 트렌드와 만나 세련된 패션으로 재탄생됐고, 화려한 ‘비비드’ 색상의 선그라스와 티셔츠는 ‘복고’ 아이템과 결합돼 미래 지향적인 사이버 패션을 보여주기도 한다. 게다가 이제는 화장을 하는 남자들을 보는 것도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가요계 역시 마찬가지다. 과거를 추억하고 소비하는 흐름은 올해도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 시계를 거꾸로 돌려 몇십년전 히트곡의 익숙한 멜로디는 샘플링으로 차용되거나 1950~80년대의 음악 장르는 다시 2009년에 ‘복고’라는 이름으로 다시 태어나고 있다. 하지만 최근 가요계는 원더걸스와 손담비의 복고풍 의상과 음악과는 조금은 다른 양상이다. 단순히 옛 것을 찾아가는 것이 아니라, 콕 집어 1980년대를 지목해 각 분야에서 유행을 선도하고 있는 것. 일렉트로닉 음악이 인기를 끌고 있는 요즘, 전자음이 처음 태동되던 그 때 그 시절로 돌아가자는 바람이 바로 현 대중음악계를 80년대로 이끌고 있다. 3년 만에 컴백하는 바다는 최근 ‘모빈팝’(모던팝+빈티지)이라는 새로운 장르로 돌아왔다. 이번 앨범은 올 상반기 가요계 주를 이룬 복고 일렉트로닉과 달리 80년대 전세계를 강타한 신스 팝 사운드에 모던 팝을 가미했다. 마치 티나 터너, 폴라 압둘 등 80년대 팝스타들의 음악 스타일과 흡사한 모습이다. ‘삐삐밴드’ 출신 이윤정이 결성한 프로젝트 그룹 ‘EE’ 역시 쉬운 멜로디는 물론, 패션, 안무 등 모든 것에서 80년대의 모습을 완벽하게 현대적으로 해석했다. 즉, 대중적인 멜로디에 귀에 착착 감기는 디스코 특유의 비트는 대중들이 금세 친근함을 보일 수 있는 이유다. 이번 음반에는 80년대 복고를 그대로 재현한 일렉트로닉 음악을 토대로 하고 있지만 ‘EE’만의 독창성은 전시회, 클럽, 페스티벌 무대 등 다양한 분야에서 드러나고 있다. 젊은이들의 사랑 얘기, 청소년 실업 문제, 가짜 얼굴을 한 멋쟁이들의 허세, 획일화된 사회 등 다양한 주제가 80년대 일렉트로닉 음악으로 표현됐다. 특히 타이틀 곡 ‘기억속의 하이칼라’ 뮤직비디오는 마치 추억 속으로 거슬러 올라간 듯한 착각이 들게 할 정도로 80년대의 감성을 그대로 재현했다는 평이다. 가수들의 패션도 80년대와 만났다. 짙은 아이라인의 눈화장, 파격적인 의상, 높은 굽의 구두까지, 남성 가수들의 패션은 노래만큼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근 솔로 음반을 발표한 지드래곤, FT아일랜드의 이홍기 등은 여성의 부드러움 속에 남성의 강렬함을 숨기고 카리스마를 발산하고 있다. 성의 구분을 뛰어넘어 몽환적인 느낌을 주는 이른바 ‘글램룩’이다. 마치 여성의 옷과 눈화장, 사치스러운 가발, 장신구 등을 착용, 80년대를 강타한 팝가수 데이빗 보위와 닮은 꼴이다. 이 시대의 스타일 아이콘이라 불리는 ‘패셔니스타’ 이효리도 최근 80년대 스타일을 토대로 한 트렌디한 느낌을 부각시켰다. 지난 28일 열린 ‘2009 Mnet 20’s Choice’ 시상식에 참석한 이효리는 이날 블루카펫에서 레이디 가가를 연상케 하는 파워숄더 탑을 선택했다. 어깨 끝이 뾰족하게 선 파격적인 스타일 역시 80년대를 풍미했던 팝스타들이 즐겨입던 의상 중 하나다. 대중음악평론가 성시권씨는 “이 같은 흐름은 최근 영국에서 유행하는 80년대 음악 스타일과 연관이 깊다. 마치 옛스러운 느낌이 최신 트렌드와 맞물려 새로운 유행을 선도하는 분위기다.”며 “음악 뿐 아니라 패션, 예술 등 문화 전반에 걸쳐 트렌드를 이끌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최근 가요계의 복고 열풍은 누구나 쉽게 따라 부를 수 있는 멜로디와 아날로그 음색의 친숙함으로 음악 팬들에게 추억과 감성을 제공하고 있다. 부모님 세대들로 하여금 아련한 향수와 공감대를 형성하고, 젊은 세대들에게는 새로운 문화로 거듭나는 ‘복고’는 돌고 돈다. 사진=서울신문NTN DB, 프로그뮤직 컴퍼니, YG엔터테인먼트, 매거진 ‘W’, 파운데이션 레코드 서울신문NTN 박영웅 기자 hero@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주목할 만한 공연|인디국악이 모였다

    주목할 만한 공연|인디국악이 모였다

    국악을 하며 함께 살기를 꿈꾸는 ‘젊은국악연대’의 <모여놀기 프로젝트 2>가 7월 1일부터 19일까지 문화일보 홀에서 펼쳐졌다. 작년, 국악을 통해 모여놀기를 시도한 이들의 2번째 프로젝트. 첫 번째는 가곡과 줄 풍류 등 전통음악과 새로운 창작음악을 바탕으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는 정가악회의 <정가악회, 중남미 문학과 만나다>. 시조창과 중남미 문학의 낭독이 묘한 조화를 이룬다. 그 열기를 이어 판소리를 이용해 국악 뮤지컬을 선보이는 국악뮤지컬집단 타루의 <판소리, 애플그린을 먹다>, 한국의 전통장단을 토대로 세계인들이 공감할 월드뮤직을 선보이는 이스터녹스의 <한국의 장단 위에 쓰는 새로운 신화>, 세계무대를 향하는 프로젝트 시나위의 신명나는 콘서트 <JOY>, 현대적인 연희극의 창작을 지향하는‘연희집단 The광대’의 <양반 나가신다>, 일렉트로닉 국악을 선보이며 젊은 관객층을 확보하고 있는 ‘키네틱국악그룹 옌’의 <옌’s 라틴아메리카 음악노트>가 관객들을 맞이했다. 퓨전국악, 국악뮤지컬, 음악극, 전통연희, 가야금중주 등 국악으로 할 수 있는 다양한 공연이 날짜를 달리하여 펼쳐졌다. 기존에 알고 있는 지루한 이미지를 깨고 새롭고 발랄한 인디국악의 진수를 선보여 지루할 틈이 없다. ‘젊은 국악연대’는 국악을 좋아하는 젊은 국악인들의 모임. 2008년 초부터 모임의 취지에 공감하는 젊은 국악인들이 하나 둘 모여 결성하게 된 이 모임은 정가악회, 키네틱 국악그룹 옌, 국악뮤지컬집단 타루, 연희집단 The광대, 프로젝트 시나위, 이스터녹스, 아우라, 태동연희단이 참여하고 있다. 이들이 모인 이유는 단순하지만 명쾌하다. “지금 현재 이 땅에서 국악을 하며 자체적으로 살아남을 수 있는 길을 찾고 싶다”는 것이 그것이다. 국악을 통해 함께 살아 있음을 느끼고 싶은 이들은 ‘모여놀기 프로젝트’ 외에도 각 팀 별 음악작업 교류, 현 시대의 국악계 논단 및 방향성을 모색할 수 있는 세미나 및 심포지움 개최 등 다양한 방향으로 대중들에게 접근할 예정이다. 또한 관객 개발을 위한 방법으로 다양한 공연 및 문화체험의 기회를 제공하는 데 있어서 젊은국악연대의 찾아가는 상설 공연과 이들의 문화학교 등을 만들 계획이고 해외공연 유치와 국제공연 문화 페스티벌에 참가하여 국외 활동을 통한 국악의 저변 확대를 실현한다. 마지막으로 젊은 국악지원센터를 마련해 신생되는 국악팀을 위한 운영시스템 및 노하우를 지원하는 계획도 구상 중이다. 중요한 것은 이들의 ‘모여놀기 프로젝트’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느냐 하는 것이다. ‘모여놀기 프로젝트’에는 그야말로 다양한 국악팀이 참가한다. 정가악회 <정가악회, 중남미 문학과 만나다> “정가악회, 중남미 문학과 만나다”는 문학, 음악, 춤, 이야기로 꾸며져 있다. 중남미 5개국(멕시코, 페루, 칠레, 아르헨티나, 브라질)의 문학과 한국의 전통예술이 만나 빚어내는 앙상블은 관객들을 몽환의 세계로 인도한다. 타루 <판소리, 애플그린을 먹다> 배꼽 빠지게 웃긴 국악 뮤지컬이다. 옴니버스로 펼쳐지는 타루의 “판소리, 애플그린을 먹다”는 독특한 두 색깔의 작품 [과자이야기]와 [조선나이키]로 구성되었다. 꽃게랑과 오감자의 운명적인 만남과 사랑을 다룬 [과자이야기]는 여름을 시원하게 해줄 비장의 무기. [조선나이키]는 70년대 나이키 신발을 갖고 싶어 하는 한 아이의 해프닝을 극화시킨 작품이다. 키네틱 국악그룹 옌 <옌’s 라틴아메리카 음악노트> 다양한 인접예술과의 만남 속에 일렉트로닉 국악을 선보이며 젊은 관객층을 확보하고 있는 키네틱국악그룹 옌은 해외 공연 전 과정 (공연 준비 과정, 해외공연, 여행, 공연 중 창작의 과정, 문화교류, 현지인 인터뷰 등)을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기록해 이번 공연을 통해 영화 상영과 더불어 남미의 정서를 담은 옌의 신곡도 발표한다. 이스터녹스 <한국의 장단 위에 쓰는 새로운 신화> 전통장단의 멋과 신명을 보여주는 시간. 전통장단의 위대함을 세계에 전달하고자 기획한 이스터녹스의 공연작품은 기본 장단뿐만 아니라 6채, 7채, 5채, 타령, 화청장단, 우질굿, 좌질굿 등 다양한 민속음악 장단들을 토대로 한 창작음악들을 음악적 구성요소로 하고 있다. 연희집단 The광대 <양반 나가신다> 전통적인 마당극의 플롯 구성과 권선징악의 이야기 속에 현대 사회의 우리 세태를 맛깔스러운 대사로 유희적이고 해학적으로 그려낸 창작 연희극 <양반 나가신다>는 안동 하회별신굿의 이매, 고성오광대의 양반, 봉산탈춤의 사자, 진도 다시래기의 장사치 등 각각의 캐릭터 속에 전통연희의 맛이 느껴져 절로 어깨춤이 난다. 프로젝트 시나위 <JOY> 이 시대의 굿, 이 시대의 전통의 즐거움을 보여주는 신명나는 콘서트. 진도 씻김굿과 경기도 당굿, 동해안 별신굿 등 장단에 기반을 두고 다양한 장단 변화와 성음, 탁월한 연주력으로 이 시대의 굿, 이 시대의 전통을 모색한다. 공연문의: 02-6381-4500 (빵과 물고기 프로덕션)
  • [女談餘談] 철벽녀의 항변/김민희 사회부 기자

    [女談餘談] 철벽녀의 항변/김민희 사회부 기자

    며칠 전 인터넷의 바다를 헤엄치다 어떤 질문 앞에 멈추어 섰다. ‘당신은 철벽녀입니까.’ 철벽녀는 연애에 대한 환상은 있지만 귀찮거나 두려워 철벽처럼 남자를 막는 여성을 말한다. 16개 문항 중 8개 이상에 해당하면 철벽녀라는데…11개다. 나는 철벽녀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요즘 나와 비슷한 사람들이 열대우림처럼 무성하게 생겨난다는 거다. 초식남·건어물녀·토이남 등 최근 등장한 ‘신인류’들은 모두 연애와 결혼 같은 관계맺기를 기피한다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열여섯 살에 일부종사하겠다며 옥살이도 불사한 춘향이의 후손인 우리가 대체 왜 그렇게 된 걸까. 간단하다. 사랑하기엔 너무 피곤한 사회에 우리는 살고 있다. 춘향이가 300년 지나 태어났다면 이도령과 사랑을 희롱하는 대신 남원지역 모의수능고사 점수 때문에 골머리를 앓을지 모른다. 대학 입학 후엔 ‘스펙’을 쌓느라 이도령은 안중에도 없었을 테다. 입사원서 100군데 넣어 취직했더라도 ‘월급 88만원’ 받는 비정규직일 가능성이 70%다. OECD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직장여성 3명 중 2명은 비정규직이니까. 사랑은 사치고, 결혼은 턱도 없는 선택지다. 일단 돈 있고 직업 있어야 미래를 도모하지 않겠는가. 춘향이가 지금 태어났다면, 십중팔구 그녀는 노처녀로 늙어죽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요즘의 신인류들은 사랑을 선택해야 할 시점에서 효율을 생각하게 된다. 누군가와 결혼해 돈과 시간과 에너지를 허비하느니 나 자신을 위해 오롯이 투자하는 게 훨씬 나은 삶이라는 판단은 이런 배경에서 나온다. 그들은 애인 대신 친구를 만나 유대감을 얻고, 자식 대신 애완동물을 기르며 돌봄의 욕구를 채운다. 이기적이라고 탓하지는 말자. 이들의 대차대조표를 봤다면 누구라도 그런 선택을 했을 터다. 그동안 사랑은 나이도 뛰어넘고 국경도 넘었지만 팍팍한 생활과 불투명한 미래까지 극복하진 못한 것 같다. 이 시점에서 나, 철벽녀는 항변한다. ‘우리도 사랑하게 해주세요.’라고. 김민희 사회부 기자 haru@seoul.co.kr
  • 日 마르크스 경제학자의 경제윤리

    ‘빈곤’이란 화두가 다시 떠오르고 있다. 세계적인 경기 침체 속에서 우리나라에서도 현실을 자성해 보자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그런 가운데 가와카미 하지메(1879∼1946년)의 ‘빈곤론’(송태욱 옮김, 꾸리에 펴냄)이 국내에서 번역·출간돼 눈길을 끈다. 가와카미는 근대 일본이 배출한 대표적인 마르크스 경제학자다. 그의 사상을 이해하려면 먼저 파란만장한 인생 이력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다행히도 책 후반부 하야시 나오미치 오사카시립대 명예교수가 쓴 해제가 이를 안내한다. 도쿄제국대학 강사였던 26세의 가와카미는 ‘요미우리 신문’에 ‘사회주의 평론’을 연재해 큰 호평을 얻었다. 하지만 연재 도중 갑자기 붓을 꺾고는 ‘절대적 타애주의’라는 신조를 실천하고자 한 종교단체에 귀의한다. 그러나 곧 그의 번민과 열정에 못미치는 사람들에게 실망해 두 달 만에 뛰쳐나오고 만다. 이후 유럽 유학을 다녀와 교토제국대학 교수가 된 뒤 36세에 ‘빈곤론’을 쓴다. 열성적인 마르크스 연구자 생활은 순탄치 않았다. 정부의 압력으로 사직하기도 하고 공산당 입당 뒤엔 4년간 투옥생활도 했다. 출옥 뒤에는 집필에만 몰두했으나 건강이 악화돼 1946년 세상을 뜨고 만다. ‘빈곤론’은 제1차 세계대전 참전으로 양극화가 심화되던 당시 일본 사회에서 가와카미가 길어올린 학문적 통찰의 결산서다. 가와카미는 빈부격차 시정, 경제조직 개조를 주장하면서 빈곤 타개책으로 부자의 사치근절을 주장한다. 그러나 개개인의 도덕과 윤리 회복으로 사치품 소비를 자제해야 빈민에게 필수품이 배분된다는 논리는 지나치게 도덕주의에 호소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그럼에도 빈곤에 온몸으로 대결하려던 젊은 학자의 정신과 태도는 오늘날에도 귀감이 되고 있다. 노회찬 진보신당 대표는 추천사에서 “빈곤과 정면으로 맞서려는 치열한 정신이 일거에 이 땅에서 사라져버린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든다.”면서 “언젠가 명성만으로 찾아 읽었던 가와카미의 책이 지나치게 도덕주의가 강하다고 느꼈던 내가 다시 그의 글을 되돌아보게 되는 까닭”이라고 말했다. 1만 5000원.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한·일 애니송 페스티벌 열린다

    한·일 애니송 페스티벌 열린다

    일본의 정상급 애니송 가수인 다카하시 요코가 한국을 찾을 예정이라 국내 애니메이션 마니아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애니메이션 전문지 ‘뉴타입 한국판’ 창간 10주년을 기념해 오는 30일 오후 4시 KBS홀에서 열리는 ‘한일 애니송 페스티벌 무대’에 나서는 것. 한국과 일본을 대표하는 애니송 가수 9명(팀)이 함께 모이는 자리다. 좀처럼 무대에 설 기회가 없는 국내 애니송 가수들에게는 관련 공연 문화를 개척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1991년 데뷔한 다카하시는 일본 애니메이션 사상 최고의 인기를 누린 ‘신세기 에반게리온’ 주제가인 ‘잔혹한 천사의 테제’와 ‘혼의 리프레인’ 등을 부르며 갈채를 받았다. 그의 해외 공연은 이번이 처음이라 더욱 기대가 된다. 다카하시가 관록파라면, ‘마크로스F’ 주제가로 인기를 끌고 있는 메인은 떠오르는 스타로 함께 한다. 이밖에 일본에서는 ‘페이트/스테이 나이트’의 오프닝과 엔딩곡을 부른 다이나카 사치, 게임 ‘토가이누의 피’의 엔딩을 장식한 이토 가나코가 참여한다.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일본 인기 성우 겸 가수의 깜짝 무대도 있을 예정이다. 한국에서는 유명한 CM송 가수이자 ‘드래곤볼Z’, ‘포켓몬스터 AG’, ‘파워 디지몬’의 한국판 주제가를 부른 방대식, ‘캐릭캐릭 체인지’에서 주인공 목소리는 물론 주제가까지 맡는 등 노래하는 성우로 인지도가 높은 이용신, ‘쾌걸! 근육맨 2세’의 한국판 오프닝송 ‘질풍가도’로 이름을 날린 유정석, 온라인 게임 ‘타르타로스’ 등의 주제가를 부른 3인조 그룹 S.I.D 사운드가 나선다. 각자 3곡 정도를 부를 예정이며 해당 애니메이션의 주요 영상들이 곁들여지게 된다. 캐릭터 피겨나 만화책, 음반 등 애니메이션 관련 부가 상품에 대한 작은 전시회도 계획됐다. 입장료는 3만~7만원. 예매는 인터파크에서 할수 있다.(02)2644-9603.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내 책을 말한다] 참된 ‘럭셔리’에 대한 탐구

    없어도 생활에 별 불편이 없음은 물론, 그것 하나를 소유한다고 해서 인생이 완전히 달라지는 것도 아님을 잘 알면서 우리는 럭셔리한 물건 혹은 경험을 갈망한다. 공장에서 마구 찍어낸 물건으로 주변을 채우기엔 내가 너무나도 소중한 존재이고 소비를 통해 개성을 표현하는 것도 충분히 의미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럭셔리’란 말을 대하던 태도 역시 예전에 비해 훨씬 너그러워졌다. 소수의 특권층이 누리는 사치와 허영이란 인식에서 내 삶을 풍요롭게 만들어주는 즐거움으로 럭셔리에 대한 이해가 변해갔기 때문이다. 고급 소비의 대중화, 민주화가 가능케 됐다. 그렇기 때문에 럭셔리를 무조건 폄하하거나, 수많은 명품 브랜드의 이름을 소개하고 신상품을 살펴보는 것 이상의 관심이 필요하다. 그저 유행을 맹목적으로 따르는 것이 아니라 무엇이 럭셔리인지, 왜 럭셔리인지 제대로 알 필요가 있다는 데 많은 이들이 공감한다. ‘럭셔리 is’(시공사 펴냄)는 좋은 물건과 경험에 대한 무조건적인 질시나 막연한 동경이 아닌 현실적인 의미를 전하기 위해 쓴 책이다. ‘럭셔리’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보석, 핸드백, 스포츠카는 물론이고 의자, 예술품, 노트, 크림, 미식 등 삶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어주는 진짜 럭셔리의 의미와 역사, 가치를 편안하게 살펴보고 싶었다. 그저 비싼 고가품과 구분해 ‘럭셔리’를 말할 때 공통적인 요소가 몇 가지 있다. 우선은 전통이다. 요즘처럼 디자인과 기술 수준이 평준화된 상황에서 가장 확실한 차별 요소가 아닐 수 없다. 100년 넘게 이름을 걸고 꾸준히 이어온 자부심을 짧은 시간에 베낄 수는 없기에 사람들은 전통의 힘을 인정한다. 럭셔리는 또한 안목이다. 돈이 많다고 해서 반드시 럭셔리한 삶을 사는 것은 아니다. 빼어난 것을 골라내는 안목은 오랜 시간 훈련해야 가능한 것이다. 안목이 있어야 시공을 초월해 가치를 인정받는 물건이나 서비스를 만들어낸다. 안목이 있어야 합당한 대가를 치르고 이를 손에 넣을 줄 안다. 마지막으로 럭셔리는 생활 속 향유다. 좋은 물건을 소유했다고 장식장에 넣어둔다면 전시품에 지나지 않는다. 은행 금고에 모셔둔 다이아몬드 반지보다 손때 묻은 최고급 가죽 다이어리가 더 럭셔리한 것은 그것이 내 일상의 일부가 되었기 때문이다. 우리 조상들은 이런 럭셔리의 의미를 이미 오래 전에 이해했다. 삼국사기는 백제의 시조 온조왕이 지은 궁궐을 ‘화이불치 검이불누(華而不侈 儉而不)’라고 설명했다. 화려하지만 사치하지 않고, 검소하지만 누추하지 않은 것. 와인이건, 음악이건, 구두건, 사랑하는 가족과 보내는 시간이건 누구나 어떤 한 분야에서는 호사를 누릴 자격이 있다. 이를 통해 삶이 풍요롭고 즐거워진다면 그것은 사치가 아니고, 이런 즐거움을 위해 다른 데에서는 절제하고 아낀다면 그 역시 누추함은 아니다. 그저 대충 괜찮은 인생을 최고로 멋진 인생으로 만들려는 사람일수록 적극적인 럭셔리 탐구에 나선다. 요즘 그토록 자주 등장하는 ‘명품 도시’ ‘명품 국가’는 바로 그런 사람들이 만들어내지 않을까. 1만 3000원. 김은령 칼럼니스트
  • 중국판 ‘꽃남’ 주인공은 ‘F4’ 아닌 ‘H4’?

    중국판 ‘꽃남’ 주인공은 ‘F4’ 아닌 ‘H4’?

    시작 전부터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중국판 ‘꽃보다 남자’인 ‘유성우’(流星雨)가 지난 8일 드디어 방영을 시작했다. 그러나 한 주 만에 시청자들의 보이콧이 빗발치는 등 우여곡절이 끊이지 않고 있다. 유력 일간지 화상바오(華商報)는 “청소년들의 기대를 안고 시작한 ‘유성우’가 시작하자마자 ‘천둥’ 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며 “많은 시청자들이 드라마 속 주인공들의 부적절한 내용에 의문을 품고 걱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문제가 된 것은 주인공들의 배경을 ‘이해불가능’하게 설정한 것. ‘유성우’ 제작진은 촬영을 시작할 때부터 ‘사치를 부리는 주인공들의 모습을 보고 어린 시청자들이 잘못된 모습을 배울까봐 두렵다.’는 일부 네티즌과 시민들의 지적을 받았다. 이에 주인공들이 타고 등장하는 자동차를 외제 자동차가 아닌 국산자동차로 모두 교체했고, 그 덕분에 지나치게 ‘럭셔리’한 이미지는 피할 수 있었다. 그러나 실제 드라마에서는 주인공들이 값비싸 보이지 않는 자동차로 ‘극도의 우월감’을 연기하고 있어 시청자들이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것. 어른들이 이러한 억지 설정에 반감을 표했다면, 청소년들은 현실과 드라마를 구분하지 못해 혼란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학부모들도 자녀에게 정상적인 경제관념을 심어주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고 토로했다. 중학생 자녀를 둔 한 시청자는 “아이가 ‘대학생이 되면 저렇게 좋은 차를 자랑하면서 운전해도 되는 거냐.’고 내게 물어왔다. 이 드라마가 청소년기 아이들에게 무척 큰 영향을 끼치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학부모는 “아이를 키우는 부모 입장에서 이런 드라마는 매우 불편할 수 밖에 없다. 돈이 전부라는 생각과 자만심에 빠진 주인공은 우리 아이들에게 나쁜 영향만 끼칠 뿐”이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지난 8일 방영한 첫회는 시청률 1.9%로 순조롭게 출발했다. 일부 네티즌들이 “드라마가 지나치게 비현실적이다.”, “배우들의 연기가 너무 어색하다.” 는 등 비난을 쏟아내는 가운데 현지 언론은 “비난이 많아질수록 시청률은 더욱 올라갈 것”이라고 예측했다. 한편 기존 ‘꽃보다 남자’ 주인공들을 ‘F4’로 부른 것에 반해, ‘유성우’의 주인공들은 드라마가 방영되는 ‘후난 TV‘의 앞 글자 또는 꽃 ’화‘자의 알파벳을 따 ’H4’라고 부른다. 사진=sohu.com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사설] 이통사·제조사가 부추긴 휴대전화 과소비

    10·20대의 휴대전화 사용이 과도한 나머지 사치 수준으로 치닫고 있다. 본지 취재진 조사에 따르면 시중에서 판매되는 50만, 60만원대 고가 휴대전화의 대부분을 10, 20대에서 구입하고 있다. 반면에 40대 이상 부모세대는 30만, 40만원대의 중저가 휴대전화를 쓰고 있다고 한다. 실질 구매력이 없거나 소득이 적은 연령층의 휴대전화 과소비를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우리 청소년층 소비자가 새 휴대전화를 경쟁적으로 구입하거나 2∼3개월 만에 바꾸는 일은 아주 흔하다. 과도한 휴대전화 사용을 막기 위해 일부 학교에선 교내 휴대전화 반입이나 사용을 금지하기도 한다. 청소년 휴대전화 구입비며 비싼 통신요금을 고스란히 물어야 하는 부모들의 부담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20대의 휴대전화 구입비나 통신요금 지출도 별반 다르지 않을 것이다.휴대전화 과소비는 이동통신사와 제조사 간 왜곡된 시장구조가 큰 요인이다. 제조사들은 해외에서 충분한 판매수입을 올리면서도 국내 휴대전화 가격을 내려받지 않는다. 이동통신사들이 출혈경쟁에 나서는 이유이다. 이른바 번호이동 전략으로 보조금을 얹어 공짜폰 같은 값싼 휴대전화를 팔지만 마케팅 비용은 수요자에게 높은 통신요금으로 물리게 된다. 제작사와 이동통신사 간의 왜곡된 구조를 바로잡아 국내 휴대전화시장의 거품을 빼야 할 것이다. 소득이 없는 청소년들의 소비심리에 편승한 출혈경쟁을 줄여나가는 조치가 필요하다. 수요자들도 과도한 소비를 자제해야 함은 물론이다.
  • 매년 유아 970만명이 죽어가는데…

    매년 유아 970만명이 죽어가는데…

    출근길에 물에 빠져 허우적대는 아이가 있다면 어떻게 할까. ‘옷이 젖으면 어쩌지? 지각을 하게 되면 뭐라고 하지?’ 이런 걱정을 할 겨를이 없다. 구할 방법을 생각하고 뛰어들어야 한다. 한 아이의 생명을 구하는 일에 비하면 이런 것들은 대수롭지 않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사람들도 그렇게 생각한다. ●빈곤층을 돕는 건 인간의 의무 호주 출신의 실천윤리학자 피터 싱어는 “이렇게 사소한 희생으로 살릴 수 있는 아이가 죽어가는 일은 세계 곳곳에서 매일 2만 7000번, 한해에 1000만번 가까이 일어난다.”고 말한다. 세계 인구의 5분의1이 하루 생활비 1.25달러 이하로 생활하는 절대빈곤에 빠져 있으며, 해마다 5세 이하 유아 970만명이 죽어간다. 그는 이들을 돕는 일은 선택이 아니라 물에 빠진 아이를 구하는 것처럼 인간으로서 당연한 의무이며, 부유한 사람들이 포기하고 희생하는 약간의 사치로 가난한 사람들은 생명을 얻을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는 신작 ‘물에 빠진 아이 구하기’(피터 싱어 지음, 함규진 옮김, 산책자 펴냄)에서 그 방법으로 ‘기부’에 집중하며, 실제로 우리가 삶의 질을 떨어뜨리지 않고 얼마를 기부를 할 수 있는지 소개한다. 저자는 책에서 수많은 연구와 통계 자료, 기부를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 등을 전달하고 자연스럽게 기부를 유도한다. 그리고 우리가 “기부를 하라.”는 말을 들을 때나 남을 도우려고 할 때 갖게 되는 의구심에 대해서도 간파한 듯, 꽤 설득력있게 설명을 덧댄다. 이를 테면 “남을 돕지 않는다고 해서 나를 비난할 수 있나.”, “내가 번 돈으로 차를 사고 집을 산들 누가 왈가왈부할 것은 아니지 않은가.”, “남에게 해를 끼치며 돈을 모은 게 아닌데 왜 가난한 사람들에 대한 책임을 가져야 하지.” 등의 의문이다. ●강요보다 타인 경험 등으로 설득 이에 대해 싱어는 물론 사람은 자기가 번 돈을 마음대로 쓸 권리가 있지만, 그런 권리를 갖는다고 해서 그것을 ‘당연히’ 해야 하는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사치를 할 권리가 있더라도 당연히 사치할 필요는 없다. 그러나 당연히 해야 할 윤리적 행동을 외면한 비판을 피하기는 힘들다. 부를 추구하면서 가난한 사람들에게 해를 끼칠 수도 있다. 대기업의 문어발식 사업 확장이 중소기업에 돌아갈 이익을 빼앗을 가능성이 있는 것과 마찬가지다.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은 빈민국의 자원을 헐값에 쓰고, 온실가스를 뿜어내며 후진국 환경까지 영향을 미친다. “나도 힘든데 어찌 남을 돕지?”나 “내가 낸 돈이 누구에게 갈지 어찌 알고?” 등의 질문도 할 것이다. 싱어는 명쾌하게 말한다. “우리는 수백년 전 프랑스 왕보다 잘 살 뿐만 아니라 바로 우리의 증조할아버지보다도 훨씬 잘 산다.” ‘기브웰(Give Well)’ 같은 자선단체 평가기관이 있으므로 이를 잘 활용하면 안심하고 기부 활동도 할 수 있다. ●기부는 소득의 5%부터 이제 문제는 ‘그렇다면 어떻게?’이다. 싱어의 방법은 ‘소득의 5% 기부’이다. 이는 연간 소득 10만~14만 8000달러인 사람들이 삶의 질을 떨어뜨리지 않고 행복감을 느끼는 적정선이다. 연소득이 이를 넘어서면 기부액을 조금씩 더 늘려나가도 생활하는 데 부담감을 느끼지 않는다. “절대 빈곤을 줄이자는 것이지 독자에게 죄책감을 심어주려는 것은 아니다. 꼭 필요하지 않는 지불을 하고 있음을 일깨우며 스스로 희생을 감수하지 않고도 이들을 도울 수 있다는 점, 우리 모두가 더 많은 소득을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써야겠다는 생각을 갖도록 하고 싶다.” 저자의 말 그대로 무한한 죄책감을 심으며 기부를 강요하지 않고 마음으로 느끼고 행동으로 옮기도록 하는 점이 책의 미덕이다. 1만 2000원.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수험생들의 오해와 진실

    카운트다운은 시작됐다. 수험생 모두에게 똑같은 100일이 주어졌지만 시험 당일 결국 차이는 생길 것이다. 지금부터는 작은 실수도 치명적인 결과를 낳을 수 있다. 수험생들이 흔히 잘못 생각하는 몇 가지 예를 살펴보고 올바른 방향을 제시한다. →올해 수시 모집인원이 많이 늘었다는데 무조건 지원해야 할까. -올해 수시에서는 전체 모집정원의 57.9%를 선발한다. 그러나 선발 비율만 보고 수시가 정시보다 수월하겠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 수시에서 모집정원을 선발하지 못한 대학은 부족한 인원만큼 정시 모집에서 충원하기 때문이다. 또 요행을 바라고 철저한 준비 없이 수시에 지원할 경우 수시 지원에 드는 노력과 시간이 너무 크다. 자칫 수능까지 소홀해질 수 있다. 따라서 본인의 학생부와 모의고사 성적을 면밀히 검토해보고 모집 시기별로 지원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수능 기출문제만 많이 풀어보면 좋은 성적 얻을 수 있을까. -이 시기 일부 수험생들은 시간이 촉박하다는 이유로 기출문제 풀이에만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 물론 기출문제 풀이는 필수다. 그러나 기본 개념이나 원리에 대한 파악 없이 단순히 기출 문제만 풀어서는 오히려 문제 응용력이 떨어진다. →그럼 1단원부터 모두 다시 봐야 하나. -수능이 100일 남은 시점에서 처음부터 전 단원을 공부하기 위해서는 시간과 노력이 너무 든다. 비효율적이다. 먼저 현재까지 출제된 수능이나 모의평가 등을 분석해 출제빈도가 높은 단원을 찾자. 이후 이런 단원을 중심으로 자신이 취약한 부분 등을 감안해 시간을 투자하는 게 효율적이다. →성적이 오르지 않는 영역은 포기해야 하는 게 나을까. -수능 날짜가 다가올수록 일부 영역이나 과목을 포기하려는 수험생이 늘어난다. 물론 선택과 집중전략으로 자신의 목표대학과 모집단위에 따라 우선순위를 달리 공부할 수는 있다. 그러나 지금부터 미리 포기하는 건 어리석은 일이다. 수능 당일 시험 난이도 변화나 컨디션 등에 따라 성적이 요동칠 가능성도 있다. 일단은 4개 영역 모두 소홀함 없이 준비하고, 탐구과목도 최대한 4개 모두 응시하는 게 혹시 있을지 모를 변수에 대비하는 방법이다. →1분 1초가 아까운데 몸이 아파도 꾹 참고 공부해야 할까. -초조하고 불안한 수험생들은 휴식과 건강관리를 사치로 여길 수 있다. 그러나 지금부터는 학습 컨디션이 중요하다. 능률이 떨어지면 실제 수능 성적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오히려 지금이야말로 일정시간 학습한 뒤에는 반드시 휴식하고, 식사를 거르지 않는 등 건강에 신경써야 할 때다. 정리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도움말 진학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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