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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선후기 신지식인 한양의 中人들] (16) 역관 명문 인동 장씨

    [조선후기 신지식인 한양의 中人들] (16) 역관 명문 인동 장씨

    지금까지 확인된 조선시대 잡과(雜科) 합격자는 모두 6122명이다. 이 가운데 역과가 2976명, 의과가 1548명, 음양과가 865명, 율과가 733명 순이었다. 산학(算學)은 정조 즉위년(1756)부터 주학(籌學)이라고 했는데, 잡과에서 제외되었기 때문에 취재(取才)를 통해 1627명 이상 선발했다. 역과가 가장 많은 합격자를 냈는데, 인조가 병자호란 때에 남한산성에서 나와 청나라에 항복한 이후 역관(譯官)의 업무가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조정에서는 사신들의 여비를 공식적으로 지급하지 않고,1인당 인삼 여덟자루(80근)를 중국에 가져다 팔아 쓰게 했다. 돌아올 때에 골동품이나 사치품을 사다가 팔면 몇배의 장사가 되었다. 인삼이 차츰 귀해지자, 인조 때에는 인삼 1근에 은 25냥으로 쳐서 2000냥을 가져다 무역하게 하였다. 사신들은 중국 장사꾼과 만날 수 없어 사신들의 몫까지 역관들이 대신 무역했다. 역관들이 무역을 통해 막대한 재산을 축적하고, 서울의 돈줄은 역관의 손에 달려 있었다. 연암 박지원의 소설 ‘허생전’에서 허생이 돈을 빌린 갑부 변씨도 역관이다. 변씨는 허생을 어영대장 이완에게 추천하여 벼슬을 주려 했다. 역관들은 막대한 재산과 해박한 국제정세를 통해 정권의 핵심에 가까이 다가갔다. 역관의 딸로 왕비에까지 오른 장희빈이 대표적인 예이다. 인동 장씨는 역과 합격자가 22명뿐이라 전체의 1%도 채 안되지만,1등 합격자가 많고 정치적·경제적 수완이 뛰어난 인물들이 나와 역관 명문을 이루었다. ●역관들 중국과의 인삼무역으로 막대한 돈 벌어 원래 양반인 인동 장씨 집안에서는 20대 경인과 응인 대에 이르러 처음 역관이 되었다. 장경인은 1628년 명나라에 진향사(進香使) 역관으로 갔다가 사신이 재촉해 시세에 맞게 팔 수 없게 되자 중국인 앞에서 서장관을 욕해 나중에 심문을 당했다. 경험이 없어 첫 장사에 실패한 것이다. 그의 맏아들 장현(張炫)이 1639년 역과에 1등으로 합격해 사역원에서 중국어를 가르치고,40년 동안 북경에 30여차례나 다녀왔다.‘인동장씨세보’에는 장경인 이하 역관 집안이 빠져 있어, 김양수 교수는 역과방목과 ‘역과팔세보(譯科八世譜)’ 등을 통해 이 집안이 어떻게 역관 집안으로 정착되었는지 조사했다. 다른 역관들도 인삼 무역을 통해 부자가 되었지만, 장현은 색다른 방법을 썼다. 자신의 딸을 효종의 궁녀로 넣어, 왕을 후견인으로 삼은 것이다. ●왕명으로 화포까지 밀수입 효종 4년(1653) 7월에 대사간 홍명하가 자신의 벼슬을 바꿔달라고 아뢰었다. 사신들이 압록강을 건널 때에 화물 50여 바리에 내패(內牌)가 꽂혀 있어 물의를 일으킨데다, 불법무역을 심문당하던 역관 김귀인이 동료들의 이름을 끌어대자 형관이 손을 저어 말렸기 때문. 제대로 조사하지 못한 책임을 지고 물러나겠다는 뜻이었다. 내패(內牌)는 내수사(內需司)의 짐이라는 꼬리표였으니, 역관 장현의 짐이라는 것을 알았지만 아무도 손댈 수 없었다. 효종은 “풍문이 사실과 다르다.”면서 장현을 감싼 뒤에, 도강 초기에 50바리라는 것을 알았으면 왜 그때 조사하지 않고 지금 와서 시끄럽게 구느냐고 오히려 나무랐다. 이날의 실록 기사에는 장현의 이름이 나타나지 않았지만, 사관은 이 기사 끝에 “성명을 끌어댄 자는 역관 장현인데, 궁인(宮人)의 아버지이다.”라고 붙였다. 대사간이나 효종의 입에서는 장현의 이름이 끝내 나오지 않았지만, 알 만한 사람은 다 알고 있었던 것이다. 이 한번의 무역만으로도 엄청난 이익을 남겼는데, 무역량과 그 이익은 해가 가고 직급이 높아질수록 눈덩이처럼 커졌다. 심지어는 화포(火砲)까지 밀수입하다 청나라 관원에게 적발되기까지 했다. 염초(焰硝)나 유황(硫黃), 화포 등의 무기류는 금수품(禁輸品)이다. 선양에서 모욕적인 인질생활을 겪었던 효종은 복수를 다짐하며 북벌책(北伐策)을 강구했으며, 기회가 있을 때마다 무기를 사들였다. 현종 7년에도 최선일이 염초와 유황을 밀수하다 적발돼 청나라 사신에게 문책당하고 몇천금의 뇌물을 썼다. 숙종 17년(1691) 6월에는 장현의 밀수건이 문서로 넘어왔다. 몇년 전에 청나라에서 화포 25대를 구해오다가 봉황성장(鳳凰城將)에게 적발된 사실이 자문(咨文)으로 이첩돼와, 조정에서도 할 수 없이 “장현을 2급 강등시키겠다.”고 청나라에 알렸다. 그가 역모를 꾸미지 않았다면, 화포는 당연히 나라에서 쓸 물건이다. 적어도 화포 밀수건은 왕의 묵인하에 저지른 사건이라고 볼 수 있다. 장현의 신임이 그만큼 두터웠고, 그에 따른 경제적 이익도 막대했으리라고 짐작된다. 응인은 경인과 사촌 간으로 선조 16년(1583) 의주에 역학훈도(譯學訓導)로 있었다. 목사와 통군정에 올라 시를 짓는데, 술을 따르고 운을 부르자 술잔이 식기 전에 시를 지을 정도로 문학적 재능이 뛰어났다. 그의 아들 장형(張炯)도 취재를 거쳐 사역원 봉사를 지냈다. 그의 장인 윤성립은 밀양 변씨 역관 집안의 사위였다. 장형의 맏아들 장희식은 효종 8년(1657) 역과에 장원으로 합격해 한학직장(漢學直長)이 되었으며, 작은아들 장희재는 총융사까지 올랐다. 딸이 장희빈이니, 장희빈의 외할머니는 조선 최고의 갑부 역관 변승업의 큰할아버지 딸이었다. 안팎으로 역관 집안들과 혼맥을 이루면서, 인동 장씨도 역관 집안의 핵심이 되었다. 장희빈이 처음 종4품 후궁인 숙원(淑媛)에 봉해지던 숙종 12년(1686) 12월10일 사관은 이렇게 기록했다. ●정치력 발휘, 장희빈을 왕비로 장씨를 책봉하여 숙원으로 삼았다. 전에 역관 장현은 온나라의 큰 부자로 복창군 이정과 복선군 이남의 심복이 되었다가 경신년(1680) 옥사에 형을 받고 멀리 유배되었는데, 장씨는 바로 장현의 종질녀(從姪女)이다. 나인(內人)으로 뽑혀 궁중에 들어왔는데, 얼굴이 아주 아름다웠다. 경신년(1680)에 인경왕후가 승하한 후 비로소 은총을 받았다. 왕실과 가까이 했던 장현은 경신대출척으로 한때 밀려났지만, 바로 그해에 오촌 조카딸 장희빈이 숙종의 눈에 들면서 기사회생하였다. 장현이 딸을 궁녀로 들였던 것처럼, 장형도 역시 딸을 궁녀로 들였다. 인경왕후는 노론 김만기의 딸이니,‘구운몽’의 작가 김만중의 조카딸이기도 하다. 숙종 14년(1688) 10월에 장씨가 아들을 낳자 숙종은 노론의 반대를 무릅쓰고 원자로 정해 종묘사직에 고했으며, 소의(昭儀·정2품) 장씨를 희빈(정1품)에 봉했다. 노론을 견제하려던 종친과 남인들이 장희재 주변에 모여들자, 서인의 영수 송시열이 “원자로 정하는 것이 너무 이르다.”고 상소했다가 남인의 공격을 받고 삭탈관직당했다. 노론의 등쌀을 지겨워했던 숙종이 장희빈에게 마음이 기울면서 남인을 편들어준 것이다. 다음날로 목내선을 좌의정에, 김덕원을 우의정에, 심재를 우의정에 임명하면서 정국을 뒤바꿨다. 이것이 바로 기사환국이다. 장희빈의 아버지 장형은 영의정, 장수는 좌의정, 할아버지 장경인은 우의정에 추증하여, 역관 집안이 정국의 핵심에 들게 되었다. 목내선은 “역관 장현이 청나라 내각의 기밀문서를 얻어온 공로를 표창해 주십사.”고 아뢰었다. 이미 품계가 숭록대부(종1품)까지 올라 더 이상 오를 수 없지만 “600금이나 비용을 쓴 점을 감안하여 그 자손에게라도 수여하자.”고 하자, 왕이 “그 자손에게라도 한 급을 올리라.”고 했다. 장희빈이 왕비로 책봉되자, 오빠 장희재도 포도대장을 거쳐 총융사에 올랐다. 숙종실록 18년 10월24일 기사에 재미있는 이야기가 실렸다. ●서울의 돈줄 좌지우지 왕이 주강(晝講)에 나오자, 무신 장희재가 아뢰었다.“신이 주관하고 있는 총융청은 군수(軍需)가 피폐하므로, 병조판서 민종도와 상의하였습니다. 병조의 은 1만냥을 꿔다가 장차 교련관에게 주고, 사신이 북경에 갈 적에 같이 가서 잘 처리하여 그 이득을 가지고 동(銅)을 무역해다가 주전(鑄錢)하는 재료로 삼기로 했습니다.” 그러자 임금이 옳게 여겼다. 이때 민종도와 장희재가 서로 안팎이 되어 마구 뇌물 주기를 자기들 하고 싶은 대로 했었다. 숙종이 기사환국을 통해 당쟁으로 약화된 왕권을 회복하려고 하자, 남인들은 그 기회를 이용해 집권하고 서인에게 복수하려 했다. 장희재는 국고를 이용해 역관의 무역방식으로 재산을 불렸다. 후대의 사관은 군수(軍需)를 빙자한 무역의 이익이 결국은 두 사람의 뇌물로 쓰였을 것이라 판단했다. 수출과 수입을 통해서 몇배를 벌어들인 뒤에 그 구리로 동전까지 찍어 풀었으니, 얼마가 남는 장사였는지 계산하기 힘들다. 서울의 돈줄이 역관 집안에서 나왔다는 사실은 ‘허생전’ 뿐만 아니라 이러한 기록에서도 확인된다. 허경진 연세대 국문과 교수
  • [이색거리 탐방] (9) 화곡동 유통 단지

    [이색거리 탐방] (9) 화곡동 유통 단지

    목동에서 인천방향으로 경인고속도로를 달리다 보면 신월나들목 못미처 ‘○○유통’‘○○통상’이란 간판이 쭉 늘어서 있는 거리가 있다. 총 1.2㎞ 구간에 230여 생활용품 점포가 들어선 화곡유통단지다. 생활용품 단지로는 국내최대 규모인 이곳은 “먹을거리와 입을거리 빼곤 다 있다.”란 말이 나올 정도로 물건이 다양하고 많다. 특히 가격면에서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싸다고 장담한다. 취급품목을 보면 문구, 완구, 화장품, 주방용품, 판촉물, 도자기, 가방·벨트 등 가죽용품, 소형가전, 공구, 차량용품, 인형, 게임기, 매트, 인테리어 팬시용품, 우산, 타월, 경품, 생활 잡화 등 종류를 헤아리기조차 힘들다. 무엇보다 매력적인 것은 가격. 저렴한 가격 덕분에 중간상인들 사이에서도 서로 쉬쉬하며 감추는 ‘비밀의 쇼핑장소’다. 같은 장사라도 남보다 싸게 물건을 공급받아야 경쟁력이 생기는 탓에 ‘침묵의 카르텔’은 지켜진다고 이곳 상인들은 말한다. 화곡유통협동조합 홍종국 이사장은 “품목마다 편차가 있지만 대형마트의 반값으로 쇼핑이 가능하다고 보면 된다.”면서 “덕분에 지방 상인은 물론 러시아, 중국, 몽골, 동남아시아를 드나드는 보따리 상인까지 찾는다.”고 말했다. 아무리 싸도 소매를 안 한다면 ‘그림의 떡’일 뿐이지만 지난해 8월 조합 이사회는 회의를 통해 도매와 소매를 병행하기로 결정했다. 1990년대 초 자생적으로 생겨난 이래 도매만을 고집했던 이곳이 소매를 시작한 것은 사정이 있다. 최근 할인마트와 대형슈퍼마켓들의 공세에 주고객층인 소상인들의 구매력이 과거에 비해 현저히 떨어졌기 때문이다. 또 편리함으로 무장한 온라인 쇼핑몰의 등장도 불황을 가중시켰다. 주방용품을 파는 한 상인은 “도매전문상가에서 소매를 취급하는 건 제 살 깎아먹는 격이란 논쟁도 있었지만 어쩔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아직도 전체 상점의 30% 정도는 소매를 하지 않는다. 매출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 데다 도매가격이 노출되는 것을 꺼리는 일부 단골 소매상들이 심하게 반발하기 때문이다. 어쨌거나 소비자의 입장에서 보면 그만큼 가격경쟁력에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협동조합 박상근 상무는 “주 고객이 도매상인 탓에 일반소비자에 비해 (도매 소비자에) 더 신경을 쓰는 것이 사실”이라면서 “조금 불편하지만 대한민국에서 가장 싼 쇼핑을 즐길 수 있는 곳”이라고 말했다. 참고로 상가 대부분이 오전 9시∼오후 7시 문을 열며 일요일엔 쉰다. 글· 사진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어디서 무얼 살까 그러면 화곡동 생활용품단지의 대표적인 품목을 중심으로 쇼핑에 나서 보자. 아동용 완구전문점인 벤처유통은 3층짜리 건물 전체가 각종 무선조정완구와 게임기, 로봇, 인형, 소형게임기 등으로 가득 차 있다. 전품목이 일반매장에 비해 30% 이상 싸다. 소형가전 전문점인 성원상사에선 전기밥솥부터 전화기, 스팀다리미, 토스터, 면도기, 다리미 등 각종 전자제품을 살 수 있다. 무선주전자도 만원이면 살 수 있다. 한 가게 주인은 “백화점에서 20만원까지 호가하는 T사의 신형 전기그릴이 이곳에선 10만원 정도로 평균 40%는 싸다.”고 말했다. 고속도로변 미화물산은 액자와 스탠드, 장식장, 청동장식 등 앤티크풍의 인테리어 소품을 판매한다. 인테리어 용품은 사치품목인 데다 소량생산으로 물건이 귀해 가게별로 가격이 천차만별이다. 그만큼 바가지 쓰기 좋다는 말인데 이곳에선 일반매장의 50% 정도 가격에 구입이 가능하다. 지갑, 벨트, 가방 등 각종 가죽제품을 파는 CM유통에선 벨트는 2000원, 지갑은 7000∼8000원부터 살 수 있다. 한동유통에서는 그릇, 수저, 프라이팬부터 식당에서 쓰는 대형 솥단지까지 주방용품 일체를 판매한다. 매장을 돌며 발품 파는 것이 힘들다면 만물유통과 같은 ‘마트식 도매점’을 찾는 것도 방법이다.4층 건물에 엘리베이터까지 갖춘 이곳은 스포츠용품부터 공구, 시계, 주방잡화, 자동차용품, 주방용품까지 마치 유통상가를 축소한 듯하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이색&뜨는 新직업] (6) 조향사

    “향기는 21세기 감성의 시대에 새롭게 부각되는 산업분야입니다. 개인뿐 아니라 모든 제품의 이미지 관리에 향기가 이용되고 있습니다. 개성있는 향기를 찾는 게 성공의 관건이지요.”19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위치한 스튜디오 갈리마오.30평 남짓한 작은 공간이 수많은 향기로 가득 차 있었다. 한쪽 강의실에는 스튜디오를 운영하는 정미순(44) 원장이 갖가지 향수병을 가리키며 열심히 설명하고 있었다. 정 원장은 “향수에는 스토리가 있어야 한다.”면서 향에 대한 이미지화를 강조하는 강의에 열을 올렸다. 그는 향기를 만들어 낸다는 향의 창조자,‘조향사’이다. 조향사란 천연향에 화학적인 합성향을 첨가해 더욱 더 강력하고 인상적인 향기를 만들어내는 사람이다. 자연 상태의 사과향은 강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조향사는 이런 향을 일반인도 쉽게 느낄 수 있도록 강력한 향을 만들어 낸다. 조향사란 직업은 고대 로마시대 때도 있었다. 향수는 종교 의식에서 신과 인간을 교감시켜 주는 매개체로, 귀족들의 품위를 더욱 세련되게 가꿔주는 사치품, 화장품 등으로 사용돼 왔다. 하지만 이젠 향수가 귀족 등 특정인의 전유물이 아닌 누구나 쉽게 사용하고 접할 수 있는 필수품이 되고 있다. 먹고, 마시고, 이용하는 모든 제품에 향기(향수)가 없는 것이 없을 정도다. 향수의 용도가 사치품이나 화장품의 영역에서 벗어나 전자제품, 건강상품, 담배, 의류, 치약, 샴푸, 음료, 주류, 과자, 요리 등 산업의 전 분야에 영향을 미치는 새로운 산업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근래에는 향기가 건강 분야까지 점령하면서 시장 규모가 수십조 원대에 이르고 있다. ●향기산업 건강분야 확대… 시장규모 수십조 국내에는 100여명의 조향사들이 활동하고 있다. 정 원장과 같은 최고수급은 20∼30명 선이다. 이외에도 화장품회사, 식품회사, 향수회사, 향료회사 등에 소속된 조향사도 60명가량 활동하고 있다. 커져가는 시장 규모와 급속히 증가하고 있는 수요에 비하면 조향사의 수는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수입은 천차만별이다. 기업체에 소속된 경우에는 해당기업의 임금체계에 따른다 해도 경력을 쌓고 전문성을 인정받으면 상대적으로 높은 연봉을 받을 수 있다. 개인 창업이나 프리랜서, 강사 등으로 활동하면 월 300만원 수준은 거뜬하다. 정 원장의 경우 1995년 스튜디오를 연 뒤 조향사 지망생을 비롯해 기업체 담당자, 취미로 배우는 주부 등을 교육해왔다. 수강생만 300명이 넘는다. 하지만 정 원장은 “조향사에 대한 우리 사회의 인식이 여전히 낮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냄새로 이미지 나타내는 상상력 갖춰야 ‘샤넬 5’는 러시아의 백야 이미지를 표현한 향으로 알려져 있다.‘물망초 향기’는 여성스럽고 깨끗한, 호숫가의 청초한 이미지를 나타낸다. 이처럼 향기는 보이진 않지만 냄새로 특유의 이미지를 나타낼 수 있어야 한다. 이 때문에 ‘향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고 말한다. 이야기는 천연향과 자연향의 비율을 달리한 처방전에 따라 기쁨이 되고, 슬픔, 우울함, 화려함 등으로 바뀐다. 조향사에게는 처방전이 바로 노하우이다. 프랑스의 유명화장품 ‘겔랑’은 5대째 내려오는 향수 처방전을 가보(家寶)로 간직하고 있다. 조향사는 뛰어난 후각과 이미지를 표현할 수 있는 풍부한 상상력을 갖춰야 한다. 냄새만으로 어떤 향인지,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는지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 합성향을 다루는 만큼 화학약품에 대한 기본소양을 갖추고 있다면 더욱 좋다. 대학에서 화학이나 식품공학을 전공했다면 조향사로서 출발하기에 유리하다. 정 원장도 대학에서 화학을 전공한 뒤 일본에서 3년간 조향교육을 받았다. 최근에는 전문대학 향수화장품학과, 향장공업과, 피부미용과 등에서 기본소양을 갖출 수도 있다. 맞춤향수 전문점이나 학원 등 사설교육기관도 개설되어 있다.6개월의 기본과정과 전문가 과정 등을 1년가량 수료하면 조향사협회에서 1,2,3급의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조향사는 향료회사, 화장품회사, 식품회사, 향수회사 등에 입사한 것을 계기로 조향교육을 받고 견습시절을 거쳐 전문가로 성장하고 있다. 정 원장은 “조향사는 단순히 향을 만들어 내는 직업이 아니라 예술적, 미적 감각을 높여주는 예술가로 인정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프리섹스 교회앞마당까지

    프리섹스 교회앞마당까지

    예비성직자(豫備聖職者)인 신학대학(神學大學)생들이 『섹스는 어디까지』란 주제로 지난 7월13일 YMCA 강당에서「세미나」를 열었다. 세계적인「프리·섹스」의 물결이 마침내 한국교회의 성스러운 재단에 까지 밀려들 것인가「프리·섹스」풍조로 심각해진 한국 예비성직자「聖」이「性」에 기울인 관심은-. 「플레이보이」지(誌)·히피 등이 프리·섹스의 시대를 재촉 전국 22개 신학대학 신학생 연합회(회장 김용걸) 주최로 마련된 이「세미나」에 등장한 연사는 두 분. 연세대(延世大)연합신학대학원 교수 정하은(鄭賀恩)박사와 서울대 의과대학 학장 權(권)이혁 박사. 청중은 약1백50명 가량이었는데 그중 3분의1 정도는 여자, 특히 여대생들이 많았다. 먼저 등장한 정박사는 신학적(神學的)인 입장에서 본「프리·섹스」문제를 발표. 60연대를 한마디로「프리·섹스」홍수의 시대라고 말한 정박사는「섹스」문제가 사회혁명으로 까지 확대된 심각한 시대였다고 단정하고 그 이유로 다섯가지를 들어 필연적인 결과였다고 설명했다. 첫째가 미국에서 발간되는「플레이·보이」라는「섹스」잡지의 죄. 마치「핸드백」이나「파라솔」처럼 필수적인「액세서리」로「플레이·보이」를 들고 다니는 유행이 있었다.이런 현상은「마르틴·루터」가 종교개혁을 할 때 성서를 대중화시켜 너도나도 성서를 들고 다니던 중세이후 최대의「붐」이었다는 것이다. 두번째가「히피」족의 출현. 이유나 동기야 어떻든「히피」족의 출현이야 말로「프리·섹스」의 노골화였다는 주장.「히피」들은 거리나 공원 학교에서 뿐만 아니라 신성한 교회에서까지 진출하여「프리·섹스」의 극성을 부린다고 실례를 들어 설명했다. 정박사가 서독(西獨)을 여행하면서 서부「베를린」에 들렀을 때 전통있는「카이젤」교회에서 본광경인데 교회 앞 마당에서 젊은 남녀들이 서로 끌어 안고 태연히「키스」, 애무, 심지어는 성교까지 하더라는 것이다. 세번째 이유로 60년대에 생겨난 나체「데모·붐」. 가장 극한의 방법인「데모」를 가장 원시적인 형태인 나체로 호소함으로써 가장 큰 효과를 노린다는 묘한 풍조가 엉뚱한 부산물로「프리·섹스」를 몰고 왔다는 것이다. 자유니 민주주의니 하는 형이상학이 알몸의 형이하학과 야합을 한 셈. 결혼의 신성을 부르짖은 1천여신부(神父) 결혼도 한몫 네번째 이유가 67년부터「가톨릭」신부 1천여명이 결혼하기 위해 성직을 내던진 사태를 들고 있다. 결혼의 신성함과 자유를 부르짖으며「인간」이기를 주장하고 나선 이들의 결혼소동이 엉뚱하게도「프리·섹스」에 부채질한 격이 됐다는 것. 다섯번째 이유는 지난해에「덴마크」에서 열렸던「섹스」박람회. 지금까지「터부」로 알아온「섹스」를 마치 자랑스러운 상품인양 박람회를 열만큼「섹스」에 대한 개념을 바꾸어 놓았다는 것이다. 이상의 다섯가지 이유가 필연적으로「프리·섹스」의 물결을 일으킨 진원이었다고 단정한 정박사는 기독교적인 입장에서 보아 전통적(가톨릭적)인 눈과 낭만적(성공회적)인 눈으로 나누어「프리·섹스」에 대한 진단을 내렸다. 전통적인 입장에서의「섹스」는 부부관계(결혼)로서만 인정되는 것이고 혼외정사(婚外情事)는 일체 죄악으로 보고 있다. 반면 낭만적인 입장에서의「섹스」는 반드시 부부관계가 아니더라도 관용을 베풀어야 한다는 주장. 애정만 있다면 결혼한 사이가 아니라도 성관계를 맺을 수가 있다는 것이다. 프리·섹스의 본고장에선 오히려 난교(亂交)현상 적은편 성(性)의 낙원이라는「덴마크」에서 혼외정사에 대한 일반의 여론조사를 해보았더니 애정만 있다면 찬성한다는 편이 85%였다는것. 성교는 애정의 한 형태로서 해석해야 된다는 생각이다. 그래서「프리·섹스」가 가장 발달한(?) 북「유럽」에서는 오히려 무절제한 난교현상이 극히 드물다는 이야기. 흔히「프리·섹스」하면 아무하고나 「인·베드」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북「유럽」에서는 천만의 말씀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전통적인「모럴」을 지키는 나라보다 난교의 현상이 적다는 이야기. 그런데 예수는「섹스」에 대해 구체적인 가르침을 주지 않았다. 다만 창녀「마리아」를 놓고『죄 없는 자 있으면 돌로 치라』고 대갈일성한 것으로 보아 경우에 따라서는 율법을 초월한 「프리·섹스」의 가능성(?)도 있을 수 있음을 넌지시 암시하고 있다. 정박사는 우리나라 기독교에서 받아들여야 할「프리·섹스」의 자세를 전통과 낭만의 중용으로 매듭지었다. 그리고 정박사는 70년대에는 60년대보다「프리·섹스」의 물결이 주춤한 것이라고 낙관적인 전망을 했다. 마치 요즘「미니」가 퇴색하여「맥시」가 머리를 드는 유행처럼. 서울의대 학장 권이혁박사는 의학적인 입장에서「프리·섹스」를 논했다. 몇해전 서울시내 모 지역을 선정하여 20세에서 40세까지의 주부를 대상으로 조사를 해봤더니 결혼전에 임신한 사람이 전체의 18%였다고. 혹시 잘못 조사된 것이 아닌가하고 다음 해에 다시 해 보았더니 이번에는 1%가 늘어난 19%로 나타났다는 이야기. 임신율이 그 정도이니 성교율은 짐작할 수도 없을 만큼 높지않겠냐는 결론「프리·섹스」의 문제는 의식주에 걱정이 없는 사람들이 정신적인 여유가 생겼을때 요구분출의 한 형태로 나타나는 것이다. 「섹스」의 낙원 북「유럽」여러나라들이 세계에서 사회 보장제도가 가장 잘 된 나라라는 것만 보아도 알수 있다. 40세까지의 결혼전 임신 우리나라에서도 19%나 그런데 우리나라의 경우 의식주의 문제가 가장 심각한 것. 따라서「프리·섹스」에 대한 관심을 가질 여유가 없다는 것이 권박사의 결론. 지금「프리·섹스」에 대한 걱정을 하고 있다는 것은 마치 10원짜리「버스」도 제대로 못타는 주제에 자가용 타고 다닐 걱정을 하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그는 비유. 그러나 우라나라의 일부에서는 그리고 언젠가는 심각하게「프리·섹스」가 사회문제로 대두될 것은 틀림없는 일. 만약 그렇게 된다면 마땅히 예방을 해야 할 것인데 예방책으로는 성교육이있다. 아주 어렸을때부터 단계적인 성교육을 통하여 올바른「섹스」의식을 길러주는 것이라고. 그러나 실제로「섹스」교육이란 것이 얼마나 효과를 볼지는 의문이라는 얘기. 어쨌든 아직은 우리나라에서「프리·섹스」를 논의한다는 것은 사치품과 같은 노릇이라고 권박사는 못박았다. [선데이서울 70년 7월 26일호 제3권 30호 통권 제 95호]
  • 사치의 나라 럭셔리 코리아/김난도 지음

    지난해 가짜 명품시계 ‘빈센트 엔 코’ 사건으로 온 나라가 시끄러웠다. 실제로 있지도 않은 브랜드의 시계가 ‘사치품 마케팅’에 힘입어 180년 전통의 명품시계로 둔갑, 엄청난 가격에 팔려나간 것이다.‘사치 공화국’이 되어 가는 대한민국의 단면을 생생히 보여준 사례다. ‘사치의 나라 럭셔리 코리아’(김난도 지음, 미래의 창 펴냄)는 명품애호가에 대한 심층인터뷰 등을 통해 사치의 심리적 원인과 이를 부추기는 사회적 기제를 밝힌 책이다. 인간에게는 ‘사치본능’이 있는 것일까. 일찍이 소크라테스는 “요새 사치가 너무 심하다.”고 개탄했다. 북미 인디언들도 ‘포틀래치’라는 축제를 통해 자신들의 부를 과시했다. 서울대 소비자학과 교수인 저자는 사치의 욕망은 인간의 본성이 아니라 물질문화에 의해 ‘길러진’ 것이라고 말한다. 저자는 사치 소비유형을 과시형, 질시형, 환상형, 동조형 등 네가지로 나눈다. 신흥 부자층에 많이 나타나는 과시형은 명품을 ‘지위의 대리물’로 여긴다. 반면 질시형 소비자들은 명품이 남들의 무시를 막아 주는 ‘갑옷’ 구실을 한다고 믿는다.1만 1000원.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마카오, 대북제재 동참

    |베이징 이지운특파원|북한의 물자조달 창구이며 불법자금 통로 가운데 하나였던 마카오가 유엔의 대북제재 조치에 참여한 것으로 6일 알려졌다. 마카오 정부는 지난달 10일 ‘행정장관 지시’로 북한의 핵실험 이후 채택된 유엔 안보리 결의 1718호에 따라 마카오를 통한 사치품과 군사장비의 대북 수출과 환적을 금지하는 규정을 마련, 시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금수품목에는 각종 군사무기와 원자재·부품뿐 아니라 핵·미사일 관련 물질과 설비, 장비 유지·보수·제조 기술과 자문, 서비스 등이 포함된다.jj@seoul.co.kr
  • [김숙기 가족클리닉-행복만들기] 아내 쇼핑중독으로 고통의 나날

    Q아내의 쇼핑 중독으로 고통받고 있는 결혼 13년된 가장입니다. 석 달 전 아내의 카드 빚을 갚아주면서 백화점 출입금지령을 내렸더니 그 후 TV 홈쇼핑을 통해 물건을 사들였고, 최근에 방송 케이블을 끊었더니 이젠 컴퓨터를 통해 사치품을 구매합니다. 구입한 물건을 숨기고 들통이 나면 가격을 속이고 거짓말을 일삼습니다. 하루 종일 아내만을 지킬 수도 없고 어찌하면 좋을까요? -최만수(가명·42세)- A아내의 잘못된 행동으로 얼마나 많은 고통을 받고 있는지 그 심정이 구구절절 느껴져 안타깝습니다. 주부들의 쇼핑 중독은 대부분 가정에서의 소외감, 고독감, 상실감, 자신감 결여 등으로 인한 심리적 공허함을 채우기 위한 보상심리에 기인합니다. 이룰 수 없는 꿈이 많고, 즉각적 만족을 추구하며, 좌절감을 못 견디는 사람에게 더 심한데 물건을 사들이면 자신이 능력 있고 가치 있는 사람으로 느끼게 되어 기분이 좋아지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일시적인 욕구충족일 뿐, 구매 뒤에도 사지 못한 물건에 미련이 남고 손해 보는 느낌과 허전함 불안감 때문에 물건에 집착하면서 악순환을 반복하게 되는 것입니다. 쇼핑 중독자는 자기 스스로를 제어할 수 없을 정도로 상품과 관련된 생각에 집착하고 일상생활의 우선순위를 무시하고, 지불 능력이 없다는 걸 알면서도 계속 물건을 구입합니다. 그 결과로 경제적인 문제에 시달리지요. 우선 남편께서 문제를 적당히 얼버무리거나 현 상황을 회피하지 말고 아내가 일상생활 속에서 공허함을 느끼지 않도록 역할을 인정해주고 건강한 가족대화 분위기를 조성하세요. 그리고 아내에게 처벌, 위협, 회유, 설교 등을 하지 말고 ‘사랑하지만 잘못된 행동은 용인할 수 없다.’는 뜻을 단호하고 분명하게 표현해야 합니다. 잘못된 행동을 중단시키기 위해서는 심리적인 수용과 행동에 대한 책임, 그리고 단호함으로 현실과 직면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합니다. 아내를 사랑스러운 인격체로 받아주면서, 인격과 행동을 분리하여 중독증이 보이는 행동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대처하는 것이지요. 문제 행동 결과에 대한 책임은 스스로 져야 한다는 원칙을 확실히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카드 값을 해결해주고 덮어두거나, 소홀히 하고 있는 자기역할의 합리화 또는 변명도 더 이상 받아주면 안됩니다. 아내의 정서적 상황에 대해서는 있는 그대로 따뜻하게 수용해주고 문제가 있는 행동에 대해서는 냉정하게 단호한 입장을 취해 결과에 대한 고통을 느끼게 해야 책임 수용과 행동변화를 할 수 있기 때문이지요. 자기행동이 사랑하는 가족들에게 상처를 입히고 실망을 주었다는 것만으로도 행동변화를 보이는 사람들이 있으나 안타깝게도 대개 자신이 심각한 상태라는 것을 부인하거나 숨기는 예가 많습니다. 자신은 언제든지 의지로써 벗어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지만 스스로 상황을 통제할 수 없다고 인정하고 순순히 도움을 받아들일 때 비로소 정상적인 생활로의 회복이 가능해 집니다. 아내가 스스로 쇼핑에 중독 되어 있음을 인정하는 것이 시작입니다. 벗어나겠다는 동의와 다짐을 얻어낸 뒤 먼저 신용카드를 없애고, 주변 사람에게도 돈을 꿔주지 말도록 당부하는 등 쇼핑을 막는 조치를 취하도록 하세요. 꼭 필요한 상품구매는 항상 가족과 함께 하고 쇼핑 횟수를 스스로 체크하여 자신의 행동을 기록으로 확인하도록 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아내 스스로 운동이나 건전한 취미생활로 기분전환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서서히 자원봉사나 직업 등을 찾아 사회활동을 할 수 있도록 독려하여 긍정적인 체험과 성취감을 경험하게 하세요. 이러한 노력의 결과가 예상했던 것에 못 미치거나 실패하더라도 좌절하거나 중단하지 말고 지속적으로 이어나갈 것을 당부합니다. 쇼핑 중독 현상을 극복하고 정상적인 생활로 회복되기까지는 시간과 인내가 필요합니다. <나우미가족문화연구원장>
  • 김정일 올해의 ‘아시아 붐&버스트’ 에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올해 아시아에서 성공과 좌절 등 가장 큰 부침을 겪은 인물로 선정됐다.김 국방위원장이 미국 뉴욕 월가의 유명 경제칼럼니스트인 윌리엄 페섹이 선정한 ‘붐 앤드 버스트(boom and burst)’ 수상자가 됐다고 인터내셔널 해럴드 트리뷴이 19일 보도했다. 아시아 경제전문가로 최근 김 국방위원장과 사치품 금수 조치를 조롱하는 칼럼을 쓴 페섹의 수상자 선정은 ‘정치적 유머’에 가깝다. 페섹은 김 위원장에 대해 “핵실험을 벌여 전 세계를 뒤흔들어 놓았지만 이런 스타일로 세상을 놀라게 하는 그의 능력은 이제 더 이상 통하지 않게 됐고 미국의 사치품 금수라는 보복조치까지 받게 됐다.”고 수상 이유를 밝혔다. 다음은 페섹이 선정한 우스꽝스러운 수상자와 수상국가.●‘노바디 홈’상 제 정신이 아니라는 뜻의 미국 속어에서 유래된 상이다. 올해 수상자는 소니 전 최고경영자인 하워드 스티링어 회장. 소니는 배터리 리콜과 플레이스테이션3 게임기의 출시 지연으로 혹독한 시련을 겪었다.●‘스네이크 아이’상 관광산업 활성화를 이유로 카지노와 섹스산업을 허용한 싱가포르가 ‘뱀의 눈’처럼 검은 의도가 있다는 점에서 선정됐다.●행복한 망명상 군부 쿠데타로 축출된 탁신 친나왓 전 태국 총리가 수상자. 탁신은 실각 이후 베이징, 홍콩, 발리 등 전 세계를 돌며 쇼핑을 즐기고 있다.●경제상 인텔이 10억달러 규모의 공장을 건설하고 빌 게이츠까지 방문해 아웃소싱 가능성을 극구 칭찬한 베트남이 선정됐다.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北 명품족들 단둥에 몰려든다

    北 명품족들 단둥에 몰려든다

    북한 신의주와 압록강을 사이에 두고 있는 중국 국경도시 단둥(丹東)에 ‘북한 쇼퍼(shopper)’들이 몰려들고 있다. 유엔 안보리의 대북제재 결의안 채택 이후 미국, 일본 등 잇단 사치품 금수조치 등 지도층을 겨냥한 경제제재도 북한 상류층의 ‘단둥 러시’를 막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아시아판은 18일 김일성 배지를 가슴에 달고 단둥 시내를 활보하는 북한 상류층의 ‘통큰 쇼핑’ 실태를 소개했다. 고급 세단과 천연 모피에서부터 보석·향수, 비아그라까지 북한 명품족의 ‘사치품 쇼핑’이 단둥의 일상적인 풍경이 되고 있다. 단둥 세관 인근에 있는 도요타 대리점. 직원은 북한 남성들이 종종 고급 세단을 보러 온다고 말한다. 주로 평양에서 온 사람들이다. 최근 한 북한인은 그 자리에서 현금 5만달러를 내고 고급 세단을 구매했다고 한다. 부동산 투자도 이뤄지고 있다. 단둥의 한 고급 아파트 중개인은 북한인이 10만달러를 호가하는 방 3개짜리 아파트를 구입했다고 확인했다. 값비싼 모피옷을 걸친 북한 귀부인들이 즐겨 찾는 곳은 시내에 위치한 신이바이 백화점. 북 지도층 부인들이 심심찮게 목격된다는 곳이다. 보석 판매직원 왕샤오주는 “한 북한 여성은 매일 금목걸이와 보석을 사가고 있다.”고 말한다. 압록강이 내려다 보이는 백화점 내부의 고급 스파도 인기다. 큰 손은 북한 여성들이다. 우유 목욕과 마사지를 끝낸 뒤 이들은 수입용품을 잔뜩 사들인다. 로레알 화장품을 판매하는 직원은 “북한 여성들이 날씬하게 보이도록 하는 보디 크림을 주로 찾는다.”고 말했다. 북한 지도층 출신의 탈북자 박용호씨는 인터뷰에서 “고위 당간부와 군부, 무역업자들이 누리는 북한에서의 삶은 편안하다.”고 비판했다. 강도높은 경제제재에도 현재 평양의 당간부 자녀들은 인라인 스케이팅을 타고 미국산 컴퓨터 게임을 즐긴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1990년대 중반에 북한에서 100만명 이상이 굶어 죽었을 때도 노동당 고위 간부의 집에는 냉장고 3대가 있었다고 전했다. 상당수 북한인과 탈북자들이 사치품 금수조치가 북한 특권층의 삶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 신문은 제재가 효력을 발휘하려면 북한의 최대 교역국인 중국의 손에 달려 있다는 지적이다. 중국이 대북 사치품 판매를 눈감아 주고 있기 때문이다. 장위 (姜瑜)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일반적인 교역에 영향을 주어서는 안된다.”고 밝혔다. 중국 단둥이 북한 상류층의 욕구를 해소하는 쇼핑 명소로 떠오르고 있는 이유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美, 對北금수 60여개 품목 확정

    美, 對北금수 60여개 품목 확정

    미국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유엔 안보리 결의 1718호에 따른 대북 수출금지 사치품 60여개를 확정했다. 플라스마 TV와 향수 등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그 가족 등 북한 지배층을 겨냥한 물품들이다. 지난달 28·29일 베이징에서 북·미가 핵폐기와 관련한 포괄적인 협의를 벌인 뒤 북측의 결단을 기다리고 있는 시점에 발표됐다는 점에서 북측의 반응이 주목된다. 카를로스 구티에레스 상무장관은 성명에서 “북한 주민들은 굶주리고 고통받는 상황에서 정권이 코냑과 시가에 돈을 물쓰듯하는 것은 변명의 여지가 없다.”면서 “전면적 무역 금수는 아니며, 주민들을 위한 식품, 의약품 등 기본품목들은 금수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AP통신은 “미 정부 사상 처음 무역제재를 이용해 외국 지도자를 개인적으로 괴롭히는 조치로, 김정일이 좋아하거나,600여개의 충성 가문에 선물로 줄 것으로 생각되는 물품들”이라고 보도했다. 미국의 사치품 목록 발표는 6자회담 진전과 별개로 유엔 안보리 결의안에 따른 제재의 바퀴는 계속 돌린다는 원칙을 재확인시킨 조치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지난해 9월 9·19 공동성명이 채택된 무렵, 미국에 의해 돈세탁 우려 은행으로 지정된 마카오 방코델타아시아(BDA)가 북한 계좌를 동결하자 북한은 강력 반발했다. 북한이 사치품목 조치를 속으로 삭이고 회담에 나올지, 반발할지가 관심사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北주민 400만명 기아 상태”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서울 박정현기자|“북한이 다시 기아상태에 빠져든 것 같다.” 올해 홍수와 대북제재 강화로 북한의 식량사정이 크게 악화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미국 CNN 방송이 23일 중국 국경지대의 탈북자 취재를 토대로 이같이 결론지었다. CNN은 “북한에서 기아는 매일 반복되는 현실이며 기본 필수품조차 사치품이 됐다.”고 전했다. 중국의 한 관계자는 “내년 2월까지 400만명 정도가 기아 선상에 놓일 것으로 북한 관계자들이 전했다.”면서 “북한에 식량을 제공하기 위한 조선족 단체까지 생겨났다.”고 밝혔다. 대북 무역업에 종사하는 한 중국기업인은 “올 겨울과 내년 초 북한의 식량난은 매우 심각한 상황으로 치달으면서 1990년 중반 최악의 식량난을 겪었던 ‘고난의 행군’ 때보다 더 많은 아사자(餓死者)가 나올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고난의 행군 때 북한에서는 200만명가량이 기아로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일부 관계자도 24일 지난 7월 북한 미사일 발사 이후 한국의 50만t에 달하는 대북 식량지원이 끊기는 등 국제사회의 대북 식량지원량 급감으로 올 북한 식량이 150만t 이상 부족할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식량기구(WFP)도 북한 자체 보유식량이 내년 1월엔 바닥날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대북 인권단체 소식지 ‘좋은 벗들’ 최근호는 “함경북도, 평안북도 일대를 중심으로 성홍열이 빠르게 퍼져가고 있고 토끼풀로 죽을 끓여먹는 일이 많아질 만큼 식량난이 심화됐다. 또 군부대 역시 심각한 식량부족 현상에 시달리고 있으며 군인 가족들도 배급을 받지 못할 정도”라고 소개했다. 가중되는 경제난 속에 북한은 고난의 행군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함경남도를 ‘본보기 단위’로 내세워 경제난 극복에 활용하려는 움직임을 가속화하고 있다. 총련 기관지 조선신보는 지난 22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함경남도 시찰 소식을 전하면서 “고난의 행군 시기에 함경남도는 시련의 연속이었다. 우리는 사느냐, 죽느냐의 상황 속에서 불사조처럼 일어서 새 역사를 펼쳤다.”고 강조했다. 고려대 남성욱 교수는 “북한이 핵실험 장소와도 가까운 함경남도를 본보기로 내세운 것은 제2차 고난의 행군에 대비, 중앙에만 의존하지 말고 지역이 각자 알아서 경제난을 극복해 나가라는 뜻을 담고 있다.”고 분석했다.한편 CNN은 북한 당국이 탈북자를 막기 위해 담을 더 높게 쌓고 있다면서 “강이 얼어붙으면 북한 군인들마저 중국으로 몰래 건너와 음식물을 훔쳐가고 있다.”고 밝혔다.jj@seoul.co.kr
  • “美대북정책 강경파 빠져라”

    “美대북정책 강경파 빠져라”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내년 초 개원하는 미국 110대 의회의 하원 국제관계위원회 위원장으로 내정된 톰 랜토스 의원이 15일 대북 정책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미국은 민주당이나 공화당이 당론으로 대북 정책을 정하지 않고 하원 국제관계위원회나 상원 외교위원회에서 의원들이 행정부를 상대로 정책 방향을 주문하는 형식으로 영향력을 행사한다. 의회 소식통은 “그동안 한·미관계나 북한 문제는 상원보다 하원에서 주도해 왔기 때문에 랜토스 의원의 의견이 민주당의 입장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랜토스 위원장이 들어서면서 국제관계위원회의 전문위원 자리도 대부분 피터 여 보좌관 등 랜토스 의원측 인사들이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새롭고 대담한 접근법을” 랜토스 의원은 이날 열린 북한 문제 청문회에서 조지 부시 행정부의 북한 정책이 실패한 것은 강경파와 협상파간의 노선 다툼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랜토스 의원은 이에 따라 “새롭고 대담한 접근법을 시도해야 한다.”면서 국무부에 대북 협상의 기회를 주고 강경파는 빠져라고 협상파의 손을 들어줬다. 랜토스 의원은 북핵 6자회담이 재개되면 미국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에게 포괄적이고 검증 가능한 타결책을 마련토록 협상의 전권을 부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부통령실과 국방부에 박혀 있는 강경파에 (대북 협상에 대한)거부권 행사를 허용해선 안 된다.”고 촉구했다. 이와 함께 랜토스 의원은 힐 차관보가 다음달 재개되는 6자회담에 참석한 후 귀로에 “새로운 별도의 협상을 위해서가 아니라 평양에 우리의 평화 의도를 보여주기 위해” 북한을 방문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미국 외교관의 북한 방문을 불허하는 부시 행정부의 정책은 끝나야 하며, 그것도 지금 끝나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북한 지도부와 인권엔 강경 입장 그러나 랜토스 의원은 “외교와 강압적인 조치를 적절하게 조합해야 한다.”며 북한 핵 실험에 따른 대북 제재가 철저히 이행돼야 하고 한국도 동참해야 한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이어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를 이행하는 과정에서 “중국과 한국의 전폭적이고 적극적인 협력”을 끌어내라고 부시 행정부에 촉구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한국의 대북 제재에 대한 미 의회의 감시가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두 차례 평양을 방문했던 랜토스 의원은 방북 때 만난 북한군 장성들이 최신형 벤츠 승용차를 타는 반면 북한 어린이들은 기아에 시달리는 점을 지적하며 “제멋대로인 북한 지도부는 개인적인 고통을 겪어야 한다.”고 대북 사치품 금수의 정당성을 강조했다. 헝가리 출신의 유대인으로 홀로코스트(유대인 대량학살)에서 생존한 랜토스 의원은 북한의 인권 문제에 대해서는 단호한 입장을 갖고 있다. 그는 “북한에 특권과 박탈이 공존하는 현실은 용납할 수 없는 정권의 고의적인 정책의 결과”이며 “세계의 커다란 수치”라고 지적했다. 랜토스 의원은 이라크와 이란 문제 때문에 북한 핵 문제의 우선 순위가 밀린다는 시각과 관련,“나는 의회에서 북한문제가 최우선 과제가 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dawn@seoul.co.kr
  • 日, 24개 사치품 對北금수 15일 발효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 정부가 14일 보석과 모피, 캐비어, 고급 쇠고기 등 사치품 24개 품목,33개 항목을 북한에 수출 금지하는 내용의 대북 추가제재 조치를 의결했다. 일본 정부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결의에 따라 이날 각료회의에서 금수 품목을 확정했으며, 안보리 제재결의위에 이날 오전 이를 제출했다. 금수조치는 15일부터 발효된다. 금수가 확정된 사치품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애용하거나 간부·부하들에게 지급하는 것, 북한의 생활수준으로 볼 때 서민들이 사용하는 것으로 보기 힘든 물품 등으로 규정했다.일본 정부는 국제사회의 움직임에 따라 금수대상 품목을 추가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금수 품목에는 고급 쇠고기와 참치, 캐비어(철갑상어알), 술, 담배, 보석, 모피, 카메라, 오디오 기기, 손목시계, 악기, 승용차, 오토바이, 요트, 향수, 화장품, 침구류, 만년필, 골동품, 미술품 등이 포함됐다. 구체적 품목에 대해 일본 당국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좋아하는 것으로 여겨지는 참치의 고급 부위 외에, 김 위원장이 좋아하는 영화 관련 카메라·영화용 기기도 수출금지 대상에 포함시켰다고 밝혔다. 고베나 와카야마현 등에서 생산된 고급 일본쇠고기도 유사한 이유로 금수 품목에 들어갔다.이번에 금수 조치된 사치품의 대 북한 연간 수출액은 모두 10억 9000만엔(약 87억원·2005년 기준)으로, 일본의 북한 수출 총액의 약 16%에 해당한다. 아마리 아키라 경제산업상은 기자회견을 통해 “(사치품 수출을 해온)중소업자에게는 상담창구를 마련, 융자를 지원하는 등 치밀하게 대응하겠다.”면서 업자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taein@seoul.co.kr
  • 추가 조치보다 기존통제안 활용 밝힐듯

    정부가 대북 유엔안보리 결의안 채택 후 한달여 동안 고민한 끝에 결의안 1718호의 이행 계획서를 마련해 13일 안보리 제재위원회에 제출하면서 발표할 예정이다. 북한 핵실험 후 채택된 제재안 제8조 6개항에 대한 세부 실천 내용을 담는 계획서에는 새로운 추가 조치는 없는 것으로 알려진다. 우리 정부가 하고 있는 내용을 종합 정리, 설명하고, 만약의 ‘틈’을 철저히 보완하겠다는 선에서 정리됐다. 인적 통제의 한 예로, 우리의 ‘국가 보안법’도 열거돼 있다.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사업의 경우 결의안과 관계가 없음을 여러차례 밝혀왔듯이, 계획서에는 전혀 언급되지 않았다. 정부 당국자는 12일 “핵실험 전후에 달라진 게 없다는 지적을 할 수도 있겠지만 한국은 대북 물자·인원 교류에 있어 다른 어느 나라보다도 많은 통제장치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유엔 제재위가 대량살상무기(WMD) 관련 품목만 구체적으로 지정했을 뿐 사치품 등 나머지에 대해서는 사실상 판단을 유보했다는 점도 정부의 ‘리스트 작성’에 영향을 미쳤다. 정부는 지난달 15일 북한 핵실험 이후 안보리 결의안이 채택된 직후 성명을 통해 “이후 모든 사태 책임은 전적으로 북한에 있다.”며 추가 강경 조치를 예고한 바 있다. 유엔에 규정된 재래식무기 일체, 핵·미사일,WMD 품목의 경우 한국은 핵공급그룹(NSG)과 미사일기술통제체제(MTCR) 등 우리 정부가 적극 참가, 국내 무역시스템에 적용하고 있는 5개 통제체제를 소개하고 있다. 다만 대북 반출 물자는 더욱 철저히 관리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전해진다. 또 제재위가 정한 자산동결 등의 대상이 되는 단체와 여행제한 개인 등을 구체적으로 지정하지 않아 이행 계획에 이와 관련한 추가 조치를 담지는 못했다. 제재위가 각국의 재량에 결정을 맡긴 이전 금지 사치품도 마찬가지다. 필요한 부분이 있으면 조치를 취한다는 방침 아래 ‘추후 지정하겠다’는 정도로만 담고 있다.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유엔 北제재 목록 확정… 적용은 나라별로 다를듯

    |워싱턴 이도운·베이징 이지운특파원|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위원회는 1일(미국시간) 수백건에 이르는 제재 대상 품목을 확정했다. 확정된 제재 품목의 명단은 안보리가 지난 14일 합의한 대북 결의 1718호에 부칙으로 첨가된다. 제재위원회가 이날 확정한 품목은 핵공급그룹(NSG)과 미사일기술통제체제(MTCR), 생화학무기 수출통제체제인 호주그룹(AG)이 정한 제재대상 품목을 원용한 것이다. 대부분이 핵과 화학·생물학 무기 및 미사일의 개발과 생산에 관련되는 제품 및 기술들이다. 북한의 핵 실험에 대한 보복으로 동결할 구체적인 북한 자산과 여행을 제한한 북한 인사의 선정은 계속 논의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각 유엔 회원국들은 결의이행 방안 보고서 작성 준비에 들어갔다. 제재위는 결의 채택 후 30일이 되는 13일까지 이 보고서를 받은 뒤 90일 안에 제재효과 강화방안 건의사항 등을 포함한 보고서를 안보리에 제출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제재 대상 품목이 확정됐더라도 이에 대한 각국의 법률적 상황과, 이에 따른 해석 및 시각차에 따라 접근법이나 대응 방안이 달라질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일본처럼 적극적인 해석을 통해 제재를 극대화하려는 나라가 있는가 하면, 한국처럼 제재를 최소화하려는 나라가 생겨난다.”는 얘기다. 품목 확정과정에서 논란이 됐듯,‘사치품’에 대한 개념이 저마다 다른 것이 대표적인 예다. 미국은 이미 제재 품목으로 지정된 물품과 서비스에 대해 북한 수출을 금지하고 있다. 이미 테러지원국 등으로 지정된 북한에 대해 각종 국내법 및 국제규범으로 규제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 미국의 관심은 다른 나라들, 특히 대북 제재의 열쇠를 쥐고 있는 중국과 한국을 전적으로 동참시키는 쪽에 쏠려 있다. 미국이 유엔 결의 사항을 점검하기 위해 국무부 고위관리 등으로 구성된 팀을 동북아 지역에 보내기로 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그러나 중국은 벌써 한발 물러나는 듯한 모습이다. 상황이 좋아지면 제재강도를 조절하는 등 유연한 대응을 할 수 있는 권한을 제재위가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베이징의 전문가들은 “중국이 국제사회와 보조를 맞추려고 노력하겠지만 적극적인 입장에서 문제를 해석하고 집행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일본 정부는 북한 선박의 입항금지와 북한산 상품의 전면 수입금지 등 사실상 대북 봉쇄로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jj@seoul.co.kr
  • 1·21사태 北생환 박재경 ‘북핵실험 3인방’ 중 하나

    1998년 이후 금강산 관광사업 대금으로 6억달러 가량이 북한 군과 조선노동당에 유입된 의혹이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나라당 북핵대책특위 소속 김학송·최경환·이혜훈 의원 등은 29일 염창동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같이 주장한 뒤 “이 가운데 관광 대가 4억 5000만달러는 현대아산이 방코델타아시아(BDA) 은행의 북한 계좌를 통해 북한으로 송금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사치품을 구입하고, 군비 증강에 사용하는 등 통치자금으로 쓴 의혹이 있다.”고 말했다. 김 의원 등은 또 “지난해 9월 미국의 BDA 북한계좌 동결 이후 오스트리아의 금별은행, 중국인민은행과 조선중앙은행이 설립한 합작은행인 화려은행, 중국은행 마카오지점 대성은행 계좌 등을 통해 금강산 관광 대가가 송금됐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를 뒷받침할 만한 증빙 서류나 자료를 함께 공개하진 않았다. 최 의원은 “정부가 금강산 관광사업을 시작할 때 군사비 전용을 감시하기 위해 ‘체크리스트’를 만들겠다고 한 만큼 해외 북한계좌의 사용처를 정부가 밝혀야 한다.”고 압박했다. 이들은 이와 함께 금강산 관광 단지의 음식점인 목란관·옥류관·금강원·고성횟집과 기념품 가게 등은 ‘조선인민군 총정치국 선전부’ 산하의 ‘백호무역총회사’가 맡고 있다고 주장했다. 백호무역회사가 이를 통해 벌어들인 1억 4000만달러도 군비도 이용됐을 것이라는 추정이다. 금강산 관광사업은 형식적으로 북한 아태평화위원회와 민경련이 계약 당사자로 되어 있지만 실질적인 운영자는 백호무역총회사라는 것이다. 최 의원은 특히 “백호무역총회사를 총괄하는 조선인민국 총정치국 선전부 책임자는 북한 핵실험을 주도한 3인방 중 한 명으로 알려진 박재경 인민군 대장”이라면서 “그는 2000년 남북정상회담 직후인 9월에 김 위원장이 남측에 보낸 칠보산 송이버섯 선물을 직접 서울로 가져왔던 인물”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2004년 2월호 ‘신동아’ 보도를 인용해 “박 대장은 1968년 1·21 청와대 습격미수 사건 당시에 남파 무장공비 31명 가운데 유일하게 북한으로 도주한 인물”이라면서 “그가 서울에 송이를 전달하러 왔을 때 정보기관이 무장공비 전력을 알면서도 묵인했다.”고 주장했다.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금강산·개성사업 거론 안된듯”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북한 제재위원회는 26일(미국시간) 결의 1718호에 따른 대북 제재 대상 물자의 품목에 잠정 합의했다. 제재위는 이날 전문가 회의에서 핵공급그룹(NSG)과 미사일기술통제체제(MTCR), 생화학무기 관련 수출통제기구인 호주그룹(AG) 등 기존의 국제 통제체제에서 거래를 규제하는 품목들을 토대로 대북 반출·입 금지 물자의 목록을 정했다. 이날 논의과정에서 구체적인 제재대상 단체와 개인을 지정하는 문제는 논의되지 않았으며, 이에 따라 금강산 관광과 개성공단 사업도 거론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금강산 관광과 개성공단 문제는 특정 국가가 이들 사업이 대량살상무기(WMD)와 관련이 있다는 구체적인 증거를 확보해 문제를 제기하지 않는 한 안보리나 제재위에서 논의될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관측된다. 이와 관련, 주미대사관 관계자는 외교통상부의 조약국에서 법리적으로 검토한 결과 개성공단과 금강산은 이번 제재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 것으로 해석을 내렸다고 전했다. 화물 검색에 대해서는 결의 1718호가 필요할 경우 각국이 국내법과 국제법에 따라 협조조치를 취하도록 요구한다고 규정해 놓았기 때문에 별도로 제재위가 논의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결의에서 대북 금수대상으로 지정한 사치품은 그 의미를 구체적으로 규정하기 어려워 각국의 재량에 맡기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고 관계자는 전했다. 제재위는 이날 논의 내용과 합의된 기본 원칙에 따라 구체적인 제재대상 목록을 작성, 배포한 뒤 이사국 정부의 승인과정을 거쳐 다음주 초 제재대상을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제재위는 결의 채택 후 30일인 다음달 14일까지 각국의 결의 이행방안에 관한 보고서를 받은 뒤 90일 안에 제재효과 강화방안 등 건의사항을 담은 보고서를 안보리에 제출할 예정이다.dawn@seoul.co.kr
  • [유엔 北제재 결의 이후] 北선박 검사 찬반 분분 日, 대북제재 수위 고심

    |도쿄 이춘규특파원|대북 포위망 구축을 주도하고 있는 일본 정부가 제재 실행 시기와 제재수위 조절에 고심하고 있다. 특히 북한에 가장 타격을 줄 것이라며 주목을 끌고 있는 북한 출입 선박의 강제검사에 일본 자위대가 당장은 참여하기 어렵다며 정부여당 내에서조차 논란이 분분하자, 정부 관계자들은 속도조절에 나선 모습이다. 규마 후미오 방위청장관은 16일 국회에서 자위대가 북한에 출입하는 선박 등의 화물 검사에 나설 수 있는 ‘주변사태(일본의 평화 및 안전에 큰 영향을 미치는 주변의 무력분쟁 등 사태)’ 인정 여부에 대해 “주변 사태에 해당한다는 판단에는 이르지 않았다.”고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다. 이는 북한 선박에 대한 강제검사시 자위대가 선제 경고사격까지 가능하도록 특별조치법을 제정해야 한다며 초강경 자세를 보여 온 여권내 강경매파들의 입장과는 현격한 거리가 있다. 일본 여권내에서는 대북 강경제재를 가능케 하는 특별법 제정을 놓고도 “법제정은 일러야 내년이다. 법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에 정치적으로 결단해야 한다.”는 지적이 적지 않았다. 또 현 단계서는 “주변사태로 인정하기도 어렵다.”는 신중론이 일면서 “실제 선박검사에 참가하는 나라는 미국뿐”이라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고 아사히신문이 보도했다.일각에서는 일본이 미국과 함께 북한선박에 대해 강제검사를 하려 할 경우 1962년 미국이 쿠바를 봉쇄하려다 옛 소련과 일촉즉발의 위기에 처했던 것처럼 ‘무력분쟁’으로 비화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성급한 제재에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고 아사히·마이니치신문 등이 보도했다. 이와 관련, 아베 신조 총리는 이날 정부여당 연락회의에서 일본 정부의 대북제재 방향에 대해 “북한의 대응, 국제사회의 동향을 고려하면서 새로운 대응을 검토, 적절한 조치를 강구한다.”고 원론적으로 밝혔다. 다만 시오자키 야스히사 관방장관은 안보리의 대북 제재결의에 따른 추가적 제재조치를 신속히 결정할 방침이라고 강조, 일본 정부가 북한의 사치품 수출 금지 등을 서둘러 단행할 것임을 시사했다.taein@seoul.co.kr
  • [유엔 北제재 결의 이후] ‘고립무원’ 北, 금융제재 탈출구 있나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 결의안의 핵심은 해상봉쇄이자 금융봉쇄다. 북한의 핵, 대량살상무기, 탄도미사일 프로그램과 관련된 금융자산을 동결하고, 북한의 지시에 따라 움직이는 개인이나 단체의 금융자산을 동결하기로 결의해 금융자산 동결 범위 확대는 불가피하다. 금융봉쇄는 ‘사치품 금수’와 함께 북한 지도부 와해를 노리고 있는 듯하다. 일부에서는 북한에 들어가는 달러 창구가 막히면서 달러 부족현상은 북한 권력층을 더욱 압박할 수밖에 없다. 주민들에게는 ‘고난의 행군’으로 버텨나가도록 독려하겠지만, 지도층에게는 달러 부족은 견디기 어려운 핵겨울일 수 있다. 당장 우리가 북한에서 모래를 들여오고 지급하는 달러도 논란이 될 것같다.2002년부터 올해 6월까지 해주의 모래 1129만여t을 들여오면서 북에 지급된 금액은 4192만달러다. 이 돈은 무역상사를 거쳐 인민무력부, 즉 군부로 들어갔다. 유엔 제재위원회의 가이드라인에 따라 모래대금 송금은 제동걸릴 가능성이 있다. 정부 관계자는 16일 “북한과의 경협에서 돈이 지급되는 무역상사의 실태파악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회 정보위 소속 한나라당 공성진 의원이 국가정보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마카오 방코델타아시아은행(BDA)의 북한계좌 동결 이후 러시아의 스베르 은행, 베트남의 베트콤 은행, 몽골 골룸투 은행 등이 계좌를 개설했다고 국정원은 파악하고 있다. 미국 정보기관은 당연히 파악하고 있을 것으로 여겨진다. 이렇게 드러난 북한 계좌는 또다시 동결조치될 것으로 보여 북한 돈줄을 조이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 정형근 의원은 BDA 은행의 북한계좌가 김정일이 북한 군부에 하사하는 데 쓰이는 개인자금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정부는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은 민간차원의 상거래라고 하지만 북측 상대자 대부분은 대남기구의 외곽기구이거나 내각이 관여한 외화벌이 사업일 뿐”이라고 말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안보리 결의문이 정한 ‘대량살상무기 관련자’로 정해지면, 중국도 방문하지 못하는 출국금지 상태가 될지 모른다는 관측마저 일부에서는 나온다.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유엔 北제재 결의 이후] 정부 “PSI 참여해도 무력충돌 없을것”

    우리나라가 북한을 해상봉쇄하는 국제사회의 움직임에 동참하면 남북간 무력충돌 사태가 벌어질지에 관심이 집중된다. 16일 국회 농림해양수산위에서도 해상봉쇄를 놓고 여당은 불가를, 야당은 동참을 주장하면서 논란이 벌어졌다. 조경태 열린우리당 의원은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 등 미국이 요구하는 다소 공격적인 화물 검색보다는 해양부와 해경이 남북해운합의서에 근거, 평화적으로 유엔 대북제재 결의안을 이행하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해군 등이 강한 제재에 나설 경우 서해 총격전과 같은 남북간 우발적 사고가 재연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나라당 김재원 의원은 “북한 정권의 통제력 약화를 노려 사치품 반입까지 막는 등 유엔을 통한 국제 규범이 만들어지고 있다.”며 PSI에 동참하지 않는 것은 유엔의 북한 제재 합의를 피해 도망가겠다는 뜻일 뿐 아니라 국제적 고립을 자초하는 일이라고 반박했다. 하지만 정부 당국은 PSI가 정치쟁점으로 부각돼 있을 뿐,PSI에 참여한다고 해도 무력충돌의 가능성은 없다고 설명한다. 우리 해상봉쇄에 참여하는 방안은 크게 영해, 공해, 제주해협 등 세가지다. 공해에서는 항해 자유란 국제법상 원칙에 따라 검색을 할 수 없으며, 해적·허위깃발·무국적 선박·노예매매·불법 라디오 방송 등의 경우에는 예외적으로 가능하다. 이밖에 양자 협정을 체결하는 경우에도 승선 검색을 할 수 있다. 영해에서는 남북 대치상황에서 북한 선박이 영해와 작전수역을 지나갈 수 없어 검색의 의미가 별로 없다.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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