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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겨여제’ 김연아 역전우승 비결은

    우리나라에 피겨스케이팅이 처음 선을 보인 건 1894년 겨울. 당시 조선 주재 외국인들이 고종황제와 명성황후가 지켜보는 가운데 얼어붙은 경복궁 향원정에서 ‘얼음 위를 나는 기술’을 선보였고, 이후 ‘빙족회(氷足會)’라는 이름의 피겨팀이 처음으로 등장했다. 당시 명성황후는 남녀가 사당패처럼 발재주를 부리며 손까지 잡았다 놓았다 하는 모양을 보며 매우 불쾌하게 생각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후 한 세기가 훨씬 지난 올 겨울, 명성황후가 살아있다면 세계 정상에 오른 16세 여고생의 몸짓을 보고서도 과연 똑같은 생각을 할 수 있을까. ●16세, 빙판의 전설 하늘색 의상을 입고 그랑프리 파이널 둘째날 자유종목 네 번째로 연기에 나선 김연아는 허리 부위에 테이핑을 한 채 얼음판에 들어섰다. 전날 규정종목에서 3위에 그친 터라 시니어로 나선 첫 파이널대회 결과는 불투명했다. 그러나 걱정은 이내 환희로 변했다.‘종달새의 비상’ 선율에 맞춰 몸짓을 시작한 김연아는 첫 번째 트리플 플립-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연속 공중 3회전)을 깨끗하게 마친 뒤, 멋진 이너바우어(허리를 뒤로 젖힌 채 활주)와 더블 악셀(공중 2회전 반)까지 성공시키며 큰 박수를 받았다. 총점은 전날 규정연기 점수(65.06점)를 합친 184.20점. 마지막 순서로 경기에 나선 동갑내기 라이벌 아사다 마오(일본)가 두 차례의 결정적인 실수에 발목을 잡히긴 했지만 김연아의 이날은 분명 한국 피겨 역사를 새로 고쳐 쓴 날이었다. 주니어이던 2년 전 한국피겨의 첫 세계대회(그랑프리 2차대회) 우승으로 시작해 세계주니어선수권 은메달과 주니어그랑프리 파이널 패권, 그리고 1년 만의 성인무대 정상까지 일궈낸 김연아는 분명 한국 피겨의 전설이다. ●얼음공주, 별명은 승부사 사춘기 그의 모습은 ‘정돈’ 그 자체다. 백지장같이 하얀 얼굴에 불면 쓰러질 것 같은 여린 몸매지만 빙판에 나설 때면 한 자락의 흐트러짐도 없다. 꼭 필요한 때가 아니면 웃음조차 보이질 않는 터라 한때는 ‘얼음공주’로도 불렸다. 짜릿한 역전극으로 성인무대 패권을 틀어 쥔 건 승부욕과 두둑한 배짱이 한몫했다.“어린 시절부터 연습과 경기 내용이 맘에 들지 않으면 스스로 분을 삭이지 못해 펑펑 울었다.”는 게 어머니 박미희(48)씨의 전언. 이번 대회에서 김연아를 지도한 박분선 코치는 “허리 부상 탓에 좋은 성적을 기대하지 않았다.”면서 “당초 난이도가 높은 연기를 주문하지 않았지만 자신감은 물론, 배짱 두둑한 연기까지 보여줬다.”고 말했다. 이날 일본 마이니치신문도 “김연아는 떡볶이와 쇼핑을 좋아하는 보통의 소녀이지만 경기에 임할 때는 승부사 기질을 발휘하며 절대 타협을 허락하지 않는다.”면서 “2010년 밴쿠버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까지 바라볼 선수”라며 자국 선수들의 경계를 촉구했다. 한편 김연아는 18일 갈라쇼를 마친 뒤 19일 귀국한다. 휴식을 취한 뒤 내년 1월 창춘 동계아시안게임에 대비할 예정이다. 내년 3월 세계선수권도 그를 기다리고 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피겨 그랑프리 파이널은 피겨 그랑프리 파이널은 올해 6차례 열린 그랑프리 시리즈 여자 싱글에 참가한 총 38명의 선수 중 상위 6명에게만 출전권이 주어지는 ‘왕중왕’대회. 선수들은 6차례 시리즈 중 최대 2개 대회까지 초청을 받는다. 김연아는 2차대회 3위,4차 대회에서 우승해 그랑프리 포인트 26점(전체 4위)으로 파이널에 참가했다.
  • 내가겪은 男과女 사이

    내가겪은 男과女 사이

    성전환(性轉換)의 미녀(美女) 「에이프릴·애슐리」(34)는 지난 2월 영국 최고재판소에서 정식으로 「남성」이라는 판결을 받았다. 아내의 좌(座)에서 자동적으로 쫓겨났고 결혼 14일만에 이혼한 그녀. 그녀는 『나는 「에이프릴·애슐리」, 여자다. 내 여성으로서의 신분(身分)을 이제 어쩌란 말이냐』고 외친다 여성으로서 밖엔 못살아 나는 같은 경우의 다른 사람들보다 운이 좋다. 내 친구들은 모두 내 편이 돼 주었고 있는 그대로의 나(즉 여성이라는 것)를 인정해 주고있다. 이혼재판이 끝나고 집에 돌아 와 보니 내 방은 꽃다발과 편지로 가득했다. 친구들이 보내준 것이었다. 어느 편지에도 내가 『옛날과 다름없이 같은 「에이프릴」이야』라고 쓰여 있었다. 그리고 나는 사실 틀림없이 옛날대로의 「에이프릴」인 것이다. 특별한 여자도 아니고 이상한 여자도 아니다. 나는 「에이프릴·애슐리」, 여자다. 10년전 「카사블랑카」에서 수술한 때부터 분명한 여성이 되었다. 그러니까 나는 여성이외의 존재로서 살아 가는 도리를 알 수가 없다. 수술할 때에도 나는 남성적이기 보다는 차라리 여성적이었다. 수술은 내 몸의 아주 작은 한부분을 몸 전체나 마음에 일치시키는 계기였던 것이다. 남성의 흔적 조금도 없고 다시 한번 조절할 필요조차도 없었다. 워낙 나는 정신적으로는 여성이었으니까. 수술은 나에게 있어 유일하게 남아있는 남성의 것을 떼어 버리고 인공적인 여성의 기관으로 바꾸는 것이었다. 내가 발가숭이가 되더라도 사람들은 여성인 나를 볼뿐 남성을 보지는 못한다. 그리고 내가 일찌기 남성이었음을 암시하는 흔적은 아무것도 발견할 수가 없을것이다. 그런데 지금에 와서 법률에 의하면 내가 만일 결혼하고 싶을 경우 색시가 아니라 신랑으로서 결혼식장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내 「보이·프렌드」들은 거의 모두 정상이고 건강하고 이성을 사랑하는 남성들이다. 동성애의 경향을 가지고 있는 「보이·프렌드」같은 건 단 한명도 없다. 20대 초반까지 나를 괴롭힌 것은 남자를 안고 싶다는 것이 아니었다. 여자로서 정당하게 인정받고 싶다는 것이었다. 인고끝에 찾아낸 여성미 나는 내 자신을 찾아 헤매었고 여성으로서의 참된 자신을 찾아내지 않으면 안되었다. 「보그」 같은 잡지의 「모델」이 되어서 돈도 많이 버는 우아하고 「차밍」한 여인, 그런 여인으로서의 나자신을 발견하는 것이 나의 소원이있다. 지금 판사의 말 한마디가 일껏 발견한 나의「신분」을 빼앗아버렸다. 나는 다시 한번 처음부터 「나」를 찾아 헤매야 된다는 얘기다. 나의 생활은 결코 평탄한것은 못되었다. 어렸을 때의 나는 남자애로서 살고 남자애들의 장난을 해야 했었다. 아버지는 내 형제들과 함께 「복싱」을 가르쳐 주마고 줄기차게 나를 졸라댔다. 그리고 아버지는 내가 「노크·다운」당한 횟수를 세어보고 나서 「복싱」연습에서 해방시켜 주곤했다. 학교의 사내녀석들은 곧잘 나를 묶어서 방공호 속에 쳐박아 놓곤 했다. 아이들은 기묘한 생물이나 자기들이 모르는 것에 대해서는 잔인한 법이다. 나로 말할 것 같으면 도저히 믿어지지 않을 만큼 계집애 같았고 목소리는 또 높디 높은 「소프라노」였다. 어릴때부터 여자로 믿어 학교애들에게서 심한 구박을 받은 일, 그리고 자기는 계집애가 되어야 마땅하다는 사실을 깨달은 것- 이 두가지 때문에 나는 정신적으로 괴로워 했다. 그 결과 열여섯살 때 신경쇠약에 걸려 버렸다. 나흘 동안이나 말을 못했고 게다가 무서운 「쇼크」때문에 목소리가 갈라져 버렸다. 나는 이 때 아직 사춘기에 달해 있지도 않았었다. 나는 아는 이들에게서 도망치고 싶은 일념으로 상선대(商船隊)에 들어갔다. 물론 거기서도 즐거운 생활이 기다리고 있지는 않았다. 결국은 어디나 마찬가지였다. 처음에는 약을 먹고 자살하려 했다. 배가 미국에 닿았을 때였다. 괴로와 자살 기도한 일도 다음에는 배가 「리버풀」에 돌아 왔을 때 물에 빠져 죽으려고 바다로 뛰어 들었다. 구조되고 나서 또 약을 먹었지만 양이 적어서 살아나고 말았다. 그럴 즈음 「그리스틴·조겐센」의 얘기를 들었다. 수술을 받고 성전환한 미국의 「지·아이」다. 『나같은 사람이 또 있었구나!』 그런 것을 알자 어떻게 되지 않을까 하고 바라는 마음이 생겼다. 내 집에서의 생활은 여간 괴로운 것이 아니었다. 내가 남성이 못 된다는 사실을 어머니는 도무지 이해해 주려고들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나는 정신과의사에게 다녀야 했고 남성 「호르몬」과 전기 「쇼크」의 신세를 지지 않으면 안 되었다. 그런데 효과는 전혀 아무것도 나타나질 않았다. 18살이 되자 나는 어머니와 헤어져 살게 되었다. 말이 나왔으니 말인데 이번 사건 이후로 어머니와 나는 화해를 하고 사이 좋게 지내고 있다. 감추려해도 커지는 가슴 나는 「저지」로 가서 「호텔」에 취직했다. 경영자측은 나를 쓸까 말까 약간 망설이는 것 같았다. 내가 너무나 여자 같았기 때문이었다. 그때부터 나의 가슴은 커지기 시작했다. 보통 여자의 젖가슴처럼 커져 가는 것이었다. 나는 조끼를 입고 가슴을 감추려 했다. 조끼가 작아서 나는 늘 가슴이 답답했다. 가슴은 자꾸 부풀어 오르기만 했다. 나는 지금 「유니·섹스」라고 불리는 옷을 입게되었다. 「유니·섹스」의 발명자는 바로 내가 아닌가 싶을때도 있을 지경이다. 나의 남성부분은 별로 발달하지 않았다. 그렇기 때문에 수영복을 입으면 나는 여자애들과 다를 것이 없었다. 불행하게도 그즈음 나는 한 청년과 알게 되었다. 그는 나를 계집애라고 믿고 있었다. <계속> [선데이서울 70년 4월 5일호 제3권 14호 통권 제 79호]
  • “부츠 안맞아 두달전 은퇴할 뻔”

    “부츠 안맞아 두달전 은퇴할 뻔”

    #1“자만하지 않고 밴쿠버올림픽까지 열심히 하겠습니다.” 피겨스케이팅 그랑프리 4차대회(19일) 여자싱글에서 당당히 ‘피겨 여왕’에 등극한 김연아(16·군포수리고)가 한층 성숙된 모습으로 21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여느 사춘기 소녀처럼 가벼운 청바지 차림에 회색 스웨터를 입고 수줍은 미소까지 지어보였지만 말 한마디 한마디에 당당함이 엿보였다. 김연아는 “시니어무대에서 좋은 성적을 냈고, 좋은 경험을 했다.”면서 2008년 밴쿠버동계올림픽 금메달을 향한 강한 의지를 밝혔다. 그는 “지난 2차대회는 시니어 첫 경기라 많이 떨렸고 중간에 넘어져 크게 당황했다.”면서 “이번에는 침착하게 하려고 애썼고 지난 대회 경험이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잘하는 선수들이 많아 걱정했는데 그런 선수들 덕분에 더 잘할 수 있었다.”면서 경쟁이 실력 향상에 도움이 됐음을 강조했다. 김연아는 일단 올시즌 최대 목표를 그랑프리 파이널(러시아·12월14∼17일)로 잡았다.6차례의 그랑프리 대회를 통해 상위 6명에게만 출전권이 주어지는데 김연아는 현재 종합점수 2위에 올라 출전이 확정적이다. 한편 대한빙상연맹은 김연아에게 포상금 2000만원을 전달할 예정이다. #2자칫 ‘피겨여왕’ 탄생이 물거품이 될 뻔했다. 김연아와 함께 대회에 동행했던 어머니 박미희(48)씨는 21일 입국해 두 달 전 딸을 은퇴시키려고 했던 뒷이야기를 털어놨다. 그는 “부츠가 잘 안 맞아 고생이 심했다. 두달 전 은퇴시키려고까지 했는데 그랬으면 큰일날 뻔했다.”면서 가슴을 쓸어내렸다. 박씨는 “다른 선수들은 스케이트 부츠 1켤레를 서너달씩 신는데 연아는 한 달도 못 신는다. 신체적 문제인지, 무슨 문제인지는 모르겠지만 남들이 발전할 때 제자리걸음”이라며 “이번 시즌은 부상도 있었고 정말 어렵게 준비했다.”고 말했다. 대한빙상연맹 관계자도 “두달 전 연아 어머니가 전화해서 우시면서 (김연아를) 은퇴시키겠다고 하셨다. 부츠가 안 맞아서 너무 힘들다고 했다. 집까지 찾아가 2시간 정도 얘기를 했다.”고 당시의 상황을 설명했다. 아직도 부츠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았다. 박씨는 “이달 말 회장배 대회가 끝나면 일본으로 부츠 장인을 찾아가 맞춰 신게 할 계획”이라면서 “전문가들이 이 문제를 해결해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깔깔깔]

    ●빨랑 껌 벗어!중학교 여교사가 결혼해서 신혼여행을 다녀왔다.싱글싱글 웃으며 수업에 들어간 교실에서 한창 사춘기인 아이들이 첫날 밤 얘기를 해달라고 졸라대는 것이었다. 여교사는 붉어진 얼굴로 학생들을 보면서 민망해 하고 있는데 맨 뒷자리에 앉은 녀석이 껌을 질겅질겅 씹고 있는 것이었다. 괘씸한 녀석을 혼내줘야겠다는 생각에녀석에게 큰소리로 하는말, “빨랑 껌 벗어!”●경범죄의 대가 어느 날 아가씨가 소변이 급한 나머지 골목길에 행인이 없는 것을 확인하고 잠시 볼일을 보고 있는데 마침 방범대원이 지나가다가 쭈그리고 앉은 그녀를 발견하고는 “아가씨! 경범죄가 벌금이 얼만 줄 알아?” “얼만데요?” “5000원만 내!” 뻔뻔한 그녀가 말하기를, “만원짜리밖에 없는데.5000원 거슬러주세요.” “나도 잔돈 없으니 한번 더 싸!”
  • ‘끝없는 스트레스’ 탈모 원인과 치료

    ‘끝없는 스트레스’ 탈모 원인과 치료

    겨울로 접어드는 지금쯤이면 머리카락 때문에 고민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시시때때로 빠지는 머리카락은 가뜩이나 버거운 스트레스를 더하게 한다. 탈모, 정말 대책이 없는걸까. # 탈모란 빠지는 머리카락 개수가 50∼100개 정도면, 모발의 수명이나 성장주기로 볼 때 정상으로 본다. 그러나 이를 넘어서면 병적인 탈모에 해당한다. 두피 상태나 두피질환, 호르몬 불균형, 내과적인 문제 등으로 인해 모발 주기에서 성장기 모발이 차지하는 비중이 줄거나, 모낭은 살아있으나 모발이 없는 휴지기가 길어지는 것이 바로 병적인 탈모다. # 남성형 탈모 대머리를 말하며, 유전적 소인이 강하다. 원인은 남성호르몬인 안드로겐이다. 탈모는 사춘기에서 20∼30대 사이에 시작한다. 앞머리에서 정수리로 이어지는 부위의 모발이 점차 가늘고 짧아지다가 나중에 앞머리 탈모된 부위와 정수리 탈모된 부위가 서로 만나 대머리가 된다. 탈모는 머리카락이 빠진다는 것뿐 건강상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다. 문제는 스트레스다. 최근 한 대학병원 조사 결과 탈모로 고민하는 20∼60대 인구가 340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 남성형 탈모의 원인 가장 큰 원인은 유전적 소인과 남성호르몬, 그리고 노화이다. 이밖에 혈액순환 장애, 스트레스, 영양 불균형 및 지루성피부염 등도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임상적으로는 두피에 남성호르몬이 작용해 발생하며, 여기에 유전적 소인과 노화가 작용한다. 따라서 유전적 소인이 강해도 남성호르몬인 안드로겐이 없으면 대머리가 되지 않으며, 안드로겐이 많아도 유전적 소인이 없으면 대머리가 되지 않는다. # 남성형 탈모의 증상과 진단 아침에 베개에 떨어진 머리카락 수가 유독 많으면 탈모 가능성이 높다. 또 머리밑이 가려워지면서 지성 비듬이 많아지는 경우에도 탈모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모발이 점차 가늘어지고 힘이 없거나 예전과 비교해서 이마가 넓어진 경우도 탈모에 해당된다. 자신의 머리카락 8∼10개 정도를 잡아 가볍게 당겼을 때 1∼2개 정도 빠지면 정상, 그 이상이면 탈모로 구분한다. # 여성 탈모 여성들은 산후 탈모가 가장 많다. 즉, 출산 후 일시적으로 휴지기 모발이 증가해 탈모로 이어지는데, 이 경우 대부분 시간이 지나면 정상으로 회복되나, 스트레스나 영양부족 등으로 산후 탈모가 영구 탈모로 이어지기도 한다. 여성도 탈모를 유발하는 남성호르몬 안드로겐을 갖고 있지만 여성호르몬 에스트로겐이 훨씬 많아 남성들처럼 완전한 대머리는 되지 않는다. 대신 머리 주위에서 서서히 탈모가 진행되다가 나이가 들면 두피의 위 부분이 훤히 보이는 경과를 보인다. 탈모가 주는 스트레스는 여성이 남성보다 훨씬 크다. 탈모 때문에 우울증과 강박, 좌절감에 빠지기도 하는데, 이런 반응은 스트레스를 낳아 탈모를 부추기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이밖에 원형탈모나 정신적 장애로 인해 자신의 모발을 습관적으로 뽑아내는 발모벽, 화상이나 감염 후 두피에 흉터가 생겨 모낭이 영구적으로 파괴되는 반흔성 탈모, 여성들이 고무줄로 머리를 너무 단단히 묶을 때 나타나는 견인성 탈모, 갑상선 기능 이상에 의한 내분비성 탈모 등도 남녀가 겪는 탈모에 해당한다. # 탈모 치료 비수술적인 치료방법으로는 프로페시아 복용, 호르몬제 국소 도포, 병변내 주사, 자외선치료, 두피 마사지 등이 있으며, 수술적인 방법으로는 인조모발 이식술과 자가모발이식술, 조직 확장법, 두피 피판술 및 축소술 등이 있는데, 최근에는 자가모발 이식술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최근에는 ‘CTG’라는 장비를 이용해 탈모 진행을 억제하고, 탈모의 초기 증상인 머리카락의 가늘어짐을 개선하기도 한다. 임상 결과 36주 이상 치료한 환자의 66.1%에서 모발이 재생하는 효과가 나타나기도 했다. 자가모발 이식술은 자신의 후두부 모발을 이용해 탈모된 부위에 재배치하는 방법으로, 부작용이 없고 생착률이 매우 높다. 한번에 많은 양의 이식이 가능한 ‘메가세션(megasession)’이 최근에 도입됐지만 이 방식이 꼭 좋은 것만은 아니다. 환자의 탈모상태와 헤어라인을 고려해 적적한 양을 이식하는 것이 좋다. 또 탈모가 계속 진행되는 경우라면 앞으로 진행될 탈모를 예방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식된 자가모발의 생존율은 보통 80∼90% 정도. 이식된 모발은 한 차례 빠졌다가 3개월 후쯤 다시 나기 시작해 9개월 후쯤 완성된다. 따라서 수술후 최소 6개월에서 1년 동안은 모발의 성장을 지켜봐야 한다. ■ 도움말:홍남수 듀오피부과 원장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아이 자신감 늘고 부모도 변화”

    “아이가 달라지는 모습을 보면 정말 뿌듯해요.” 여성 속옷 가게를 운영하는 조재연(45)씨는 요즘 삶이 달라진 것을 느끼고 있다. 부모 교육을 받은 뒤부터다. 군 복무 중인 아들이 예전과는 달리 부모에게 마음을 열고, 자신감도 넘쳤다. 자신은 대학 공부를 시작했다. 그는 “부모교육을 받은 뒤로 나부터 변화하자 아이도 달라지기 시작했다.”면서 “부모교육의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고 했다. 그는 현재 대학교 1학년을 마치고 군 복무 중인 아들과 매주 통화하고 있다. 군 생활에서부터 고민, 진로에 대해 수시로 얘기를 나눈다. 아들이 원래 이렇게 부모와 마음을 터놓고 얘기를 나누는 성격은 아니었다. 내성적이고, 주눅들어 있었다. 동생과 비교되면서 공부에 자신감도 잃었다. 걱정만 하던 조씨가 달라진 것은 한국지역사회교육협의회가 마련한 부모교육 프로그램을 우연히 접한 것이 계기가 됐다. 아이와의 대화법과 자녀와의 갈등을 해결하는 법을 배우면서 나만의 고민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됐고, 해결책도 배웠다. 아이의 눈을 들여다 보면서 얘기를 나누고, 어떤 이야기를 하든지 일단 받아줬다. 사춘기에 접어든 아이가 말수가 줄어들 때에는 “너 왜 그렇게 얼굴이 퉁퉁 부어 있어?”라며 다그치는 대신 “뭔가 걱정이 있는 것 같은데 말을 안 하니까 엄마가 걱정이 많이 된다.”고 아이 입장에서 얘기했다. 아이가 말을 할 때면 중간에 끊지 않고 끝까지 들어준 뒤 “그래서 속상했구나.”,“무척 걱정이 되겠구나.”라는 식으로 대꾸해줬다. 이렇게 강의에서 배운 대화법을 실생활에 적용하기를 2년. 서서히 효과가 나타났다.“내가 이 세상에서 필요한 사람이 아닌 것 같다.”며 세상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던 아이는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했다. 학교 생활에 적응해 나가고 성격도 눈에 띄게 활달해졌다. 공부에 흥미를 잃어 점수에 맞춰 대학에 갔지만 지금은 “하고 싶은 공부를 하고 싶다.”며 다시 수능을 준비하고 있다. 전공도 컴퓨터 디자인 설계 분야로 스스로 정했다. 조씨는 “스스로 진로를 고민하고 장래까지 설계하는 모습을 보면서 부모교육의 효과를 실감하고 있다.”고 했다. 아이를 대하는 방법이 달라지면서 조씨의 삶도 달라졌다. 고등학교만 졸업한 그도 책을 잡았다. 영상미디어학과에 진학해 올해 졸업장을 받았다. 최근에는 부모교육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협의회에서 부모교육 강사 교육도 받고 있다. 조씨는 “부모들이 자녀를 가르쳐야 할 대상이라고 생각하고 실제 공부할 생각은 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막연하게 자녀 교육을 시키기보다 고민도 나누고 바람직한 방법을 찾을 수 있는 부모교육 프로그램을 권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베리타스·한국법학교육원과 함께하는 PSAT 실전강좌] 언어논리 영역 실전연습

    [베리타스·한국법학교육원과 함께하는 PSAT 실전강좌] 언어논리 영역 실전연습

    예제1) 다음 논증의 전제들이 참인 경우, 결론의 타당성은? ㄱ. 민수는 음악을 감상했거나, 민수는 공부를 했다. 민수는 음악을 감상했다. 그러므로 민수는 공부하지 않았다. ㄴ. 모든 급진주의자들은 현 사회제도에 대한 거부 세력이다. 급진주의자들은 모두 비판의식이 철저한 사람들이다. 따라서 비판의식이 철저한 사람들은 모두 현 사회제도에 대한 거부세력이다. ㄷ. 위대한 철학가는 모두 순수한 영혼을 지니고 있다. 어떤 도덕적 윤리학자는 순수한 영혼을 소유하고 있다. 그러므로 어떤 도덕적 윤리학자는 위대한 철학자이다. 해설 및 정답) ㄱ. 선언 삼단논법에서는 선언지 중 최소한 1개는 참이어야 하며,2개까지도 상황에 따라 참일 가능성이 있다. ㄴ. 비판의식이 철저한 사람들의 집합이 현 사회제도에 대한 거부세력을 포함하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 ㄷ.A→C,B→C ∴ A→B(B→A)⇒이와 같은 논리 형식은 연역에서 오류이다. 예제2) 다음의 논증에서 (형식적)오류를 발견할 수 없는 것은? ㄱ. 만일 혜영이의 밤눈이 아주 좋아졌다면, 그때는 그녀의 사춘기이다. 만일 혜영이의 밤눈이 아주 좋아졌다면, 그녀는 어둠 속에서 보통 때 분간할 수 없는 희미한 물체까지도 볼 수 있다. 따라서 만일 혜영이가 사춘기라면, 그녀는 어둠 속에서 보통 때 분간할 수 없는 희미한 물체까지도 볼 수 있을 것이다. ㄴ. 만일 인간이 선하다면, 법이 있을 필요가 없다. 만일 인간이 악하다면, 법은 아무 소용도 없다. 그러나 인간은 선하지도 않고 악하지도 않다. 성자도 존재하지 않고 완전한 죄인도 존재하지 않는 것이다. 따라서 법이 있을 필요가 없거나 아무런 소용도 없다는 말은 맞지 않는다. ㄷ. 만일 네가 그녀를 사랑하고 그녀에게 선물을 준다면, 그녀는 너를 사랑할 것이다. 따라서 만일 네가 그녀를 사랑한다면, 네가 그녀에게 선물을 주는 경우 그리고 그 경우에만 그녀는 너를 사랑할 것이다. ㄹ. 우리는 중국에 맞서거나 맞서지 못할 것이다. 만일 우리가 자유세계를 구하고자 한다면, 우리는 중국에 맞설 것이다. 그러나 만일 우리가 한 문명국으로서 사라져 간다면, 우리는 중국에 맞서지 못할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자유세계를 구하거나 아니면 한 문명국으로서 사라져 갈 것이다. ㅁ. 만일 네가 기말시험을 친다면, 너는 박 교수의 과목을 통과할 것이다. 만일 네가 그 교수의 과목을 통과하고자 한다면, 너는 그녀의 기말시험을 보아야만 할 것이다. 따라서 기말시험을 보는 일은 그 과목을 통과하는데 필요충분한 조건이다. (1)ㄱ (2)ㄴ (3)ㄷ (4)ㄹ (5)ㅁ 해설) ㄱ. 후건 긍정의 오류가 있다. ㄴ. 전건 부정의 오류가 2회 발생했다. ㄷ. 충분조건을 필요조건으로 잘못 이해하고 있다. ㄹ. 후건 긍정의 오류가 있다. 정답)(5) 베리타스·한국법학교육원 방재훈 강사
  • [女談餘談] 스물아홉 증후군/강혜승 지방자치부 기자

    내 나이 서른까지 석 달이 남았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더니 여자 나이는 또 그런 게 아닌가 보다.30대를 맞는 나에게 쏟아지는 건 축하가 아닌 위로의 말뿐이다. 게다가 미혼이라니…. 얼마 전 오랜만에 대학 동창들을 만났다. 모두 석 달 후면 서른이 되는 미혼의 여자친구들이다. 만나자마자 푸념이 쏟아졌다. 한 친구는 부모님과 마주치기가 두렵다고 했다. 더 늦기 전에 어서 짝을 찾으라는 성화가 부쩍 늘은 탓이다. 친구는 “노력할 게 따로 있지 결혼을 혼자 하냐.”며 억울해했다. 짝이 있는 친구도 우울하기는 마찬가지다. 동갑인 남자친구는 이제 막 사회에 발을 디딘 터라 결혼 생각이 전혀 없고, 집에선 눈치가 이만저만이 아니란다. 중간에서 친구만 답답할 노릇이다. 결혼만 문제인가. 진로도 고민이다. 사회생활 4∼5년차가 되자 장래에 대한 불안감이 엄습한다. 이대로 가느냐, 다른 길을 찾느냐 갈림길 앞에서 하루에도 열두 번씩 주판알을 튕긴다. 한 친구는 승진시험을 준비하느라 학교 때도 안 다니던 독서실까지 등록했다. 결혼을 독촉하는 가족의 따가운 시선을 받으며 주경야독을 하려니 공부만 해야 했던 학생시절이 그리울 지경이란다. 당당히 해외지사 발령을 자처하고 나선 친구도 심란하다고 하소연이다. 사회적 압박도 상당하다. 결혼과 출산, 육아라는 책임을 다해 어서 빨리 진짜 어른이 되라고 아우성이다. 특히나 우리 사회는 나이와 결혼에 민감하다. 정작 당사자들은 일과 결혼 사이에서 갈팡질팡이다. 그래서인지 서른을 앞두고 ‘스물아홉 증후군’을 앓는 이들이 많다고 한다. 두려움과 불안감으로 때아닌 질풍노도에 빠지는 것이다. 마지막 기회로 여기고 일탈을 꿈꾸기도 한다. 그래서 이 시기를 제2의 사춘기라고도 부른다. 어느 시인은 ‘이렇게 살 수도 없고 이렇게 죽을 수도 없을 때 서른이 온다.’고 노래한다. 어쨌든 우리 친구들은 용감하게 서른을 맞기로 했다. 서른 잔치의 시작을 자축하며…. 강혜승 지방자치부 기자 1fineday@seoul.co.kr
  • [김형기의 영화, 99가지 모놀로그] “청춘이여 꿈을 가져라”

    꿈은 이상이다. 동시에 희망이며 미래이다. 그것에 동의반복이거나 비슷한 말은 바로,‘청춘’이다. 영화 속에서의 청춘이나 젊음은 이유 없는-기성세대들의 몰이해에서 나온 단순한 평가가 대부분인-반항이거나, 방황하고 불안전하며, 치유 극복 불가능한 쾌락의 모습들로 그려지기 일쑤. 하지만 한번 생각해 보자. 지금 현재를 살고 있는 자신의 나이에서 완전하고 만족스런 삶의 모습을 살고 있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있는가? 더군다나 스스로의 날개를 달지도 못하고, 또는 방향성을 깨닫지 못한 그들의 삶에 대해 어떤 근거로 방황이나 반항이나 불안정이란 단어를 붙일 수 있겠는가? 중요한 건 우리는 누구나 그 시기를 거쳤으며, 또 누구나 그 시기를 거쳐 우리가 된다는 것…. 여기 28명의 젊고 유쾌한 에너지들이 있다.‘워터 보이스’(Water Boys·2001년)에서는 숭숭난 털로 무장한 각선미와 ‘샤방샤방한’ 꽃미남들이 대담하고 화려한 구성과 신나는 춤으로 상상을 초월한 전혀 새로운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젊은 청춘들의 좌충우돌 수중발레 스토리인 이 영화는 실제 모델이 언론에서도 화제가 된 바 있는 사이마타현립 고등학교 수영부의 이야기다. 청춘은 분명 질풍노도의 시기이나 아름답고 푸른 블루에 가깝다는 것을 증명해 보인다. 그리고 여기, 편견과 가난과 재능 사이에서 몸부림치는 소년이 하나 있다.‘빌리 엘리엇’(Billy Elliot·2000년)은 광산촌의 노동분쟁과 한 소년의 꿈을 찾는 여정을 씨줄과 날줄로 엮어 보여주며 극복하고 이겨내며 이해하고 감싸 안는 청춘 성공담을 제시한다. 광부인 형과 아버지는 파업상태이고, 사랑으로 가족을 감싸던 어머니는 죽었으며 할머니는 치매에 걸려 거리를 헤맨다. 가족의 명예를 회복하기 위해 빌리는 할아버지의 오래된 권투장갑을 끼고 체육관을 찾고, 아버지는 남자의 상징은 힘이라며 빌리를 독려한다. 하지만 빌리는 자신의 손보다 발에 더 재능 있음을 깨닫고 발레 선생인 윌킨슨 부인의 응원에 힘입어 발레를 남몰래 시작한다. 그리고 무섭게 반대하던 아버지는 이 지긋지긋한 광산촌을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길이 빌리에겐 있다는 것을 느끼고 런던으로 보내기 위해 돈을 모으기 시작한다. 이 영화가 지닌 미덕은 그 순간 놀라운 힘을 발휘한다. 삶의 의지를 잃어버린 광산촌의 노동자에서 치매 걸린 노인, 자신의 성 정체성을 갈등하는 친구, 꿈을 좇는 소년까지 모두가 함께, 더불어 존재하고 포용하는 너그러움 말이다. 저마다, 시대마다 시기는 다르지만 사춘기라는 것을 거치고 변성기와 첫 생리의 과정을 겪는다. 변성기를 거치며 평생 쓸 목소리를 얻고, 첫 생리 이후엔 여자에서 여성의 존재를 부여받는다. 성장의 과정엔 고통이 따르게 마련이다. 그것이 단순한 몸의 변화와 견줄 만한 것은 못될지라도 우리가 어떤 모습으로 살아왔고, 살 것인가에 대한 기본적 배경은 이때 마련된다. 그것이 우리가 그들을 사랑해야 하는 이유이며, 우리가 그때를 그리워하는 까닭이다. 영화 속 청춘과 젊음이 대개는 핑크빛 무드의 안정된 과정보단 불안하고 거친 경로를 따른 이유도 가장 아름답고 화려한 시기에 대한 예찬이며, 희망을 발견하고 싶은 반대의 표현이지 않을까. 시나리오 작가
  • [깔깔깔]

    ●입이 무거운 사람들 어느날 입이 무거운 사나이 세 명이 유람선을 타고 가다가 폭풍을 만나 무인도에 표류하게 되었다.“참 조용한 섬이군요.”그렇게 1년이 지나 다른 한 사나이가 입을 열었다 “당신 말처럼 이 섬은 참 조용하군요.” 그리고 또 1년이 지나 마지막 한 사나이가 말했다. “당신들! 정말 그렇게 떠들면 나 혼자 이 섬에서 떠나겠어!”●삽입과 수정사이 막 사춘기를 맞이한 맹구가 컴퓨터학원에서 키보드에 대해 배우고 있었다.“자! 여러분 삽입키를 한번 더 누르면 수정이 됩니다.” 딴 짓을 하던 맹구가 갑자기 손을 번쩍 들었다.“선생님! 설명이 좀 부족한 것 같은데요.” “뭐가 부족하지요?” 그랬더니 맹구의 말,“삽입 다음에 사정을 해야만 수정이 되는 거 아닌가요?”
  • [추석연휴 가족이 함께보는 애니] ‘극장판 애니’ 마니아 시선집중

    [추석연휴 가족이 함께보는 애니] ‘극장판 애니’ 마니아 시선집중

    올 추석 애니메이션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브라운관용이 아닌 다른 버전의 애니메이션을 즐길 수 있다는 사실이다. 바로 극장판이나 OVA(비디오로만 출시되는 작품)의 특집편성이다. 국내 애니팬들의 높아만 가는 수준을 따라잡기 위한 변화다. 유료채널이라 아쉽다. 하지만, 애니가 ‘애들이나 보는 것쯤’으로 취급당하면서 추석다운 특집보다는 기존 프로그램을 한데 모아 재탕하는데 그치거나, 활황세를 보이고 있는 한국영화에 집중하면서 애니는 구색맞추기용으로 편성하는 상황에선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애니맥스’에서는 ‘에어리어88 1·2편’(7·8일 밤12시)이 눈길을 끈다. 아스란 내전의 용병으로 고용된 전투기 조종사들의 애환을 그린 작품이다. 비행·전투 장면의 역동적인 화면구도와 스피디한 전개가 인상적이고, 일본 만화답게 캐릭터와 그에 맞춘 전투기의 성능 등이 세부적으로 묘사될 뿐 아니라 스토리와도 밀착되어 있어 즐길 거리가 많다. 기체 운용에서부터 항공 전략·전술에 이르기까지, 항공 마니아들은 물론 직업 전투기 조종사들로부터 ‘만화답지 않은 만화’라는 극찬을 이끌어냈을 정도로 충실한 사실성이 눈길을 끈다. 여기에다 아무런 목적의식 없이 전쟁에 동원된 용병으로서의 고뇌까지 묘사하고 있어 수준도 제법 높다.OVA로는 ‘은하철도999’,‘우주해적 하록선장’ 등으로 유명한 레이지 마쓰모토의 작품 ‘하록의 전설’(3∼5일 오전9시)이 방영된다. ‘애니박스’에서는 5일 오후 10시부터 방영되는 ‘구름의 저편 약속의 장소’가 눈에 띈다.1인 제작시스템으로 유명한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첫번째 장편으로 지난해 서울국제만화애니메이션페스티벌에서 소개돼 전회매진을 기록하는 등 열렬한 반응을 이끌어냈고 우수상까지 받았다.2차세계대전에 패한 일본의 현실과 기묘한 SF적인 상상력을 결합, 알싸한 사춘기 소년의 감성을 잘 표현했다는 호평을 받았다. 유려한 그림과 탄탄한 스토리도 즐길 만하다. 특히 어떤 느낌이나 분위기를 빛으로 표현해내는데 탁월한 작품이어서, 실사영화와 달리 애니에서 빛이 어떻게 표현되고 쓰이는가를 본다면 쏠쏠한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작품으로도 꼽힌다. 이밖에 아이들에게 인기가 높은 ‘포켓몬’과 ‘유희왕’의 극장판도 추석연휴기간에 집중적으로 편성, 방영한다.90년대 초 인기를 끈 원작에 바탕을 둔 ‘신북두의권’,‘시티헌터 스페셜’도 눈길을 끈다. ‘챔프’도 추석연휴기간 동안 ‘올림포스 가디언’ 등 극장판 애니 22편을 집중 편성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국경 넘어 떠도는 소녀의 험난한 삶

    국경 넘어 떠도는 소녀의 험난한 삶

    ‘난 이 국경의 동쪽 아래에 있는 작은 나라에서 태어났어요. 내가 태어난 나라와 같은 말을 쓰지만 때깔이 전혀 다르고 풍요로운 곳이라고 알려진 p국으로 가려고 했죠. 국경을 넘어서 이 나라에 들어왔어요. 처음엔 이 나라의 서쪽으로, 다시 동남쪽으로 그리고 다시 출발한 동북쪽으로 갔어요.’(344쪽) 키가 작고 갸름한 얼굴에, 이마에 노란 여드름이 난 여자애. 탄광지역 노동자인 부모의 큰딸로, 방과 후엔 유소년 직업훈련센터에 나가 밤늦게까지 기계부품을 조립해야 하는 사춘기 소녀. 강영숙의 첫 장편소설 ‘리나’(랜덤하우스코리아)는 열여섯에 국경을 넘어 스물넷이 되도록 이리저리 낯선 나라를 떠돌아야 하는 주인공 리나의 험난한 여정을 담고 있다. 소설은 국경 근처에서 태어나고 자란 리나의 가족을 비롯해 스물두명의 탈출자들이 국경을 넘는 생생한 장면 묘사로 시작된다. 국경을 탈출하는 일은 그들의 유일한 희망이었다. 탈출하다 잡히면 남자아이들은 다른 나라로 팔려가 밤낮없이 일하고, 여자아이들은 여러 나라의 매춘지역을 떠돌아야 한다는 끔찍한 소문도 그들의 발걸음을 막을 수는 없었다. 하지만 탈출 도중 리나는 괴한들에게 끌려가 성폭행을 당하는 것을 시작으로 인신매매와 마약, 매춘, 살인 등 잔혹하고 비윤리적인 행동을 저지르는 다양한 인간 군상들을 만난다. 와중에 리나는 벙어리소년 ‘삐’, 봉제공장 언니, 늙은 여가수 할머니와 가족 같은 관계를 맺게 되고, 이들과 함께 가스폭발사고로 폐허가 된 땅에서 살아간다. 소설에서 탈출자의 국적이 어디인지, 또 이상향인 p국은 어느 곳인지 불분명하다. 중국 등 제3국을 경유하는 탈북자들의 모습이 겹쳐지지만 좀더 나은 사회를 향해 끊임없이 유랑하는 현대인의 보편적인 욕구로 해석하는 편이 온당할 듯싶다. 앞으로 닥칠 일들을 모른 채 처음 국경을 넘어 버스를 타고 가면서 리나는 생각한다.“우리가 여기 있는 줄 아무도 모르겠지. 우린 공중에 떠있는 거나 마찬가지야”(24쪽) “‘나는 누구인가.’가 아니라 ‘나는 어디에 있는가.’를 물을 수밖에 없는 방황하는 존재”(평론가 소영현)가 바로 리나다. 작가는 1998년 서울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해 소설집 ‘흔들리다’‘날마다 축제’등을 펴냈다.9800원.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주연 이나영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주연 이나영

    따박따박 적금을 붓듯 연기를 살찌워가는 배우. 한두 편의 특출난 흥행작을 간판처럼 걸고 다닌 적도 없고, 그래서 한정된 이미지에 갇혀 있을 일도 없었던 스타. 이나영의 작품을 번번이 호기심 반, 기대 반으로 기다리게 되는 건 그래서일 것이다. 맺힌 데 없이 분방하고(‘외계인’이란 별명은 갈수록 더 잘 어울리는 것같다.) 마냥 연해보이는 이미지가 이번엔 송해성 감독에게 ‘필’을 꽂았다.‘파이란’‘역도산’으로 삶의 거친 주름살을 고집스레 쓸어온 감독이 정확히 그녀의 어떤 매력에 눈독을 들였을까.“착하고 진심이 보이는 배우를 찾았다. 유독 왜 두 사람(이나영, 강동원)의 진심이 보였는지는 나도 모르겠다.” 기자시사회가 끝나고 송 감독은 무조건 이나영이어야 했던 캐스팅 배경을 그렇게 설명했다. 감독의 아우라와 배우의 질감이 엇박자 조합 같아 외려 기대치를 높이는 영화가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제작 프라임엔터테인먼트·14일 개봉)이다. 공지영의 인기 동명소설이 원작인 영화에서 그녀는 내일이 없는 사형수와 인간적으로 깊이 교감해가는 대학강사 역이다.“송 감독의 작품엔 대한민국의 배우라면 누구든 참여해보고 싶을 것”“인간에 대한 깊은 이야기에 솔깃하지 않을 배우는 없을 것”이라는 그녀의 말이 의례적 수사로 들리지 않는다.‘천사몽’‘후아유’‘영어완전정복’‘아는 여자’ 등으로 조심조심 필모그래피를 확장해온 배우에게 이번 영화는 성장판을 열어젖히는 도전무대가 됐다. 세 차례나 자살을 기도한 ‘까칠한’ 부잣집 외동딸에서 사형수와 인간적인 이해를 나누는 성숙한 면모까지 아우르는 캐릭터는 크랭크인 한참 뒤까지도 참 막연했다.“이렇다할 영화적 요소가 없거든요. 감정을 받쳐줄 배경음악도 자제됐고, 치고받고 화끈하게 사랑싸움을 하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카메라 동선이 큰 것도 아니고. 교도소 면회소라는 초라하고 한정된 공간에서 대화 톤, 얼굴 표정만으로 내면 변화를 묘사하는 작업이 솔직히 힘들었어요.” 사춘기 때의 치명적 상처, 이를 외면한 엄마에 대한 분노로 세상을 냉소하며 살아가는 주인공 캐릭터. 그 뾰족함을 살려내려 촬영장에서도 내내 의식적으로 신경을 곤두세우고 지냈다. 극중에서 걸치는 옷가지 하나, 자동차 브랜드 하나를 정하는 데도 몇달이 걸렸다. 소품들에 이번만큼 일일이 잔신경을 써본 적도 없었다.“부잣집 반항아 막내딸 역할이지만 관객들의 미움을 사는 인물이어서는 치명적이기 때문”이라는 욕심에서였다. 당분간은 이보다 더 고민 많은 작품은 하지 않을 것이다. 크랭크업한 지가 언젠데, 도무지 편히 놓여나지를 못하고 있다.“다음 작품은 아직 못 정했어요. 근데 무조건 이번 영화와는 다른 느낌이어야 한다는 거죠.” 성장판을 여는 작업 끝에 달콤한 후유증을 앓고 있는 배우에게 흥행욕심이 왜 없을까.“감독님과 제 출연작들의 관객수를 다 합해도 (강동원의)‘늑대의 유혹’ 한편을 못 당해요. 이번엔 흥행하고도 소통하고 싶어요.” 목젖이 다 보이도록 터뜨리는 웃음이 그대로 CF로 퍼옮겨도 좋을 만큼 시원하다. 글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사진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 남편 맘잡으려 데려온 딸의 순결(純潔)까지…

    남편 맘잡으려 데려온 딸의 순결(純潔)까지…

    남편의 바람기를 막으려던 40대의 여심(女心)이 끝내는 17세 난 자기 딸의 순결마저 남편에게 갖다 바쳤다. 멀어져가는 남편의 마음을 자기에게 묶어두기 위해 전 남편 사이에서 난 딸을 남편의 방에 들여보내야 했던 이 여인의 기막힌 내막을 살펴보면-. 69년 12월 15일 서울 영등포경찰서 수사과에 40세 가량의 한 중년여인이 경찰서에서 발부한 출두지시서를 들고 약간 수줍은 몸짓으로 담당 김모형사 앞으로 다가갔다. 김형사와 마주 앉아 심문을 받는 이 여인은 『남편의 외도를 참을 수 없어 어린 딸이라도 바쳐서 멀어진 남편의 애정을 되찾으려 했다』면서 눈물을 흘렸다. 천인공노할 이 여인 집안의 해괴한 정사가 동네사람들에 의해 고발됐지만 적용법규가 될 간통이나 업무상 위력에 의한 간음들이 친고죄이기 때문에 김형사는 생각다 못해 이 여인을 데리고 수사과장 책상으로 갔다. 이 영인이 영등포경찰서 長수사과장에게 사뭇 부끄러운 표정으로 들려준 「모(母)의 중개에 의한 부녀(父女)간통」의 자초지종은 -. 한춘자(韓春子,가명), 올해 42세. 어쩌면 여자로서는 자기에게서 멀어져 가는 남자의 애정을 자기 주변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갖은 안간힘을 쓴 연륜일지도 모른다. 첫 남편 朴모씨와 8년전 사별한 韓여인은 5년 전부터 전 남편사이에 난 딸 경순(敬順)양(가명, 당시 14세)을 데리고 조그만 목로술집을 차리고 살아왔다. 이 모녀의 목로주점에 자주 드나들던 단골손님 중에 드내기 행상인 김수성(金壽晟)씨(가명·45)가 끼어 있었다. 자주 찾아오는 金씨와 韓여인은 자연스럽게 접근할 수 있었고 서로 신변사정을 털어놓기에 이르렀다. 게다가 金씨는 방탕벽이 심하고 주색(酒色)에는 둘째 가라면 서러워할 사람. 金씨의 능란한 꾐에 빠진 韓여인은 金씨와 살림을 차리기에 이르렀다. 金씨의 본부인은 金씨가 방탕벽과 바람기로 살림을 돌보지 않자 金씨와의 사이에서 얻은 아들 하나를 데리고 몰래 달아나 버렸던 것. 이래서 홀아비로 살아온 金씨는 韓여인의 집에 와 함께 살게되었다. 홀아비의 마음은 과부가 알아주는 것. 두 사람의 살림은 마냥 즐거웠다. 오랜 독수공방 끝에 새 남편을 얻은 중년의 여심(女心)은 극진했다. 몸과 마음을 다해 남편 金씨를 섬겼다. 韓여인의 딸 경순양도 의붓 아버지 金씨를 잘 따랐다. 그러나 몇 달 안가서 풍파가 일기 시작했다. 金씨의 바람기가 되살아나 외박을 하는 날이 잦아지기 시작한 것. 남편이 들어오지 않는 밤마다 韓여인은 늘그막에 얻은 남편의 사랑이 멀어져 가는 것을 참을 수 없었다. 어쩌다가 집에 들어오는 날 韓여인은 갖은 정성을 다해 남편을 섬겼다. 그러나 남편은 즐거운 표정이 아니었다. 韓여인은 남편에게 이미 매력을 주지 못하게 되버린 늙은 자신의 육체가 한계점에 다가섰다고 느끼자 심한 불안감을 느끼게 됐다. 그러나 이제와서 남편의 사랑을 남에게 빼앗길 수는 없었다. 고민하던 韓여인의 머리에 묘안이 스쳤다. 자신의 늙은 육체에 싫증이 난 남편이 방년 17세의 딸 경순양을 가까이 하면 외박을 하지 않고 가정에 충실하게 되어 자신은 버림을 받을 염려가 없을 것 같았다. 사랑을 위해 딸까지 희생시키려는 어처구니 없는 중년여인의 마음이었다. 韓여인은 남편 金씨에게 은근한 말로 의사를 타진해 봤다. 처음엔 남편 金씨도 『그럴 수 있느냐』고 펄쩍 뛰었다. 韓여인은 끈질기게 남편을 설득, 펄쩍 뛰던 金씨도 싫다, 좋다, 말이 없게 됐다. 무언의 승낙인 것이다. 그 다음은 딸 경순양을 꾀기 시작했다. 『우리 두 모녀의 앞날을 위해서도 너의 희생은 정당하다』 고 갖은 감언으로 딸을 꾀었다. 딸은 울면서 거절했지만 의붓아버지 金씨의 탐욕적인 눈길에 문득 문득 얼굴이 붉어지는 사춘기였다. 어느 날 딸은 어머니의 간곡한 호소와 꾐에 엷은 흥분으로 들떠 등을 떠밀려 의붓아버지 金씨의 방으로 들어갔다. 딸의 젊은 육체를 안 남편 金씨는 외도를 않게 될 것이고 남편의 몸과 마음은 항상 자기 곁에 머물러 있으리라 생각했다. 한동안 남편 金씨는 「꿀먹은 벙어리」였다. 그 잦던 외박도 뚝 그쳤다. 3인의 희한한 혼거가 시작된 것이다. 그러나 그것도 몇 달 동안뿐. 金씨는 다시 외박을 시작했고 모처럼 들어오는 날이면 韓여인과 경순양을 마구 때리기도 했다. 두 중년 남녀의 사랑의 갈등에 끼여 무참하게 짓밟혀 버린 경순양은 아무 말 없이 울 뿐이었다. 만사가 틀린 韓여인은 남편 金씨가 원망스러웠다. 이 사실을 이웃 여인에게 하소연도 해봤으나 오히려 아낙네들을 통해 이 해괴한 사실이 알려져 동네사람들의 분노를 사고 끝내는 경찰에 진정하기에 이르고 말았다. 한여인의 기막힌 사연을 다듣고 난 長과장은 남편 金씨의 행동을 나무라기 전에 남자의 마음을 돌이키려고 딸의 순결까지 빼앗기게 한 잔인하리만큼 무서운 중년여인의 탐욕에 몸서리쳤다. 『어처구니 없는 짓을 벌인 이들 남녀들에겐 처벌 이전에 인간의 양심을 찾으라고 말하고 싶을 뿐입니다』- 25년간의 수사과 생활에서 꿋꿋하게 다져지고 무디어지기까지한 長과장도 기가막혀 한참동안 어쩔줄 몰라했다. <우홍제(禹弘濟)기자> [선데이서울 70년 1월11일호 제3권 2호 통권 제 67호]
  • 불안·반항·충동… 내 사춘기의 기억

    불안, 콤플렉스, 예민함, 반항심, 성적 충동, 모범생에 대한 강박…. 이들이 대체로 사춘기에 겪게 되는 심리적 갈등이라면 현대 한국사회가 형성되는 과정에서 겪은 급격한 변화현상도 이와 비슷하지 않을까? 1일부터 서울 태평로2가 로댕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는 ‘사춘기 징후’전은 우리 동시대 미술가들이 소년기나 학창시절, 또는 사회에 뿌리를 내리지 못한 주변부 문화에 관심을 갖고 진행해온 작업의 결과물들을 보여주는 자리다. 사회 변동기를 바라보는 작가들의 심리적 갈등이 청소년들이 ‘사춘기’라는 인생의 과도기에 겪게 되는 내면적 모순과 놀랄 만한 유사성을 지닌다는 점에 착안한 전시다. 회화, 설치, 영상, 사진, 만화 등 다양한 장르에 걸쳐 김홍석 박진영 배영환 서도호 새침한YP 양만기 오형근 임민욱 장지아 최민화 플라잉시티 현태준 등 12인의 작가들이 참여했다. 김홍석은 ‘와일드 코리아’란 단편영화를 통해 오늘날까지도 버젓이 전략으로 활용되는 해묵은 색깔론에 피로감을 호소하고, 서도호는 60개의 옛 교복을 이어붙인 조형물을 통해 개인의 자율성이 박탈된 학교생활의 단면을 보여준다, 오형근은 한국사회가 교복 입은 여학생에게 요구하는 표정연기 사진을 통해 억압의 장치인 교복과 도덕적 규제의 양면성을 다룬다. 이밖에 사회에 뿌리내리지 못한 미미한 존재들을 분홍색 화면에 동양화적 선묘로 형상화하거나(최민화), 도시기반 구조의 취약성은 내버려둔 채 혼잡도만 커져가는, 즉 사춘기적 징후가 만연한 서울의 삶을 보여주는 각종 통계데이터들을 시각화(플라잉 시티)한 조형물 등도 눈길을 끈다. 다양한 세대의 관람객들이 각기 겪은 사춘기의 경험과 기억을 통해 한국사회의 변화상을 비판적으로 되돌아볼 수 있는 전시가 될 것 같다.11월5일까지.(02)-2259-7781.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건강 칼럼] ‘충수염’을 아시나요

    예전에 유행했던 수술 중의 하나가 바로 맹장을 미리 떼어내는(?) 수술이었다. 맹장이라고 하지만 실은 충수돌기이다. 일반인들이 맹장염이라고 아는 것도 역시 맹장이 아니라 충수돌기에 염증이 생긴 ‘급성 충수염’이다. 급성 충수염은 10∼20대에 주로 발병하며, 어린아이나 고령자에게는 드문 대신 충수돌기의 천공은 이 연령층에 더 많다. 특히 사춘기에서 25세 사이의 경우 남자가 여자보다 3대 2 정도로 많다. 따라서 합병증인 복막염으로 인한 사망률도 더 높다. 나머지는 충수돌기의 내부가 막혀 염증이 생기면서 충수돌기가 붓고 커져 통증이 생기는 경우다. 방치하면 충수돌기 벽이 괴사해 천공이 되면서 급성 복막염으로 발전한다. 충수돌기는 변색(변이 충수돌기 안에서 굳는 것)과 기생충, 종양, 임파선 증대로 더러 막히곤 한다. 일반적인 진단법은 임상 증상인데 이때는 통증의 순서가 중요하다. 초기에는 충수의 수축과 팽창으로 가스나 배변 느낌이 오거나 상복부 또는 배끝 주위에 불분명한 통증이 나타난다. 체한 것으로 여기는 것은 이 때문이다. 이때는 설사보다 변비 증상이 나타난다. 그러다가 24∼48시간 정도가 지나면 통증이 오른쪽 하복부 쪽에서도 나타나며 통증도 한층 심해진다. 충수가 방광과 가까운 경우에는 방광염처럼 소변이 불편한 경우도 있다. 더러는 충수돌기가 상복부 쪽에 붙어 있는 변형도 있을 수 있고, 드물지만 심장이 좌우로 바뀐 기형의 경우 충수돌기도 좌측에 있을 수 있다. 특히 어린이나 영아의 경우 까닭없이 설사, 구토와 복통이 오거나 고령자에게 비슷하면서도 둔한 통증이 나타나면 급성 충수염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진단이 늦어져 천공이 오면 사망률이 10배 이상 증가한다. 숙련된 의사라도 진단 정확도가 80% 정도여서 잘못 충수염 수술을 하는 경우도 없지는 않다. 그러나 충수염을 방치했다가 천공이 되는 경우보다는 안전하기 때문에 의심이 가면 수술을 받는 것이 좋다. 이승남 강남베스트클리닉 원장
  • 혼혈인에 대한 이중태도 ‘고발’

    혼혈인에 대한 이중태도 ‘고발’

    ‘다른 인종의 피가 섞인 사람. 다른 인종의 장점이 합쳐진 사람.’미국 풋볼 스타 하인스 워드가 지난봄 내한할 당시 TV 전파를 탔던 한 이동통신사의 광고 카피다. 혼혈 가수 인순이의 눈물을 배경으로 한 이 광고는 많은 사람들을 감동시켰다. 하지만 성공한 혼혈 스타에게 환호를 보내는 우리 사회의 이면에는 피부색이 다르다는 이유로 온갖 냉대와 괄시를 받는 평범한 혼혈인들이 무수히 존재한다. 김중미의 첫 장편소설 ‘거대한 뿌리’(검둥소)는 혼혈인을 대하는 이중적인 사회 인식에 경종을 울리는 책이다. 달동네 아이들의 성장기를 따뜻한 시선으로 그린 ‘괭이부리말 아이들’로 친숙한 동화 작가 김중미는 자신의 자전적 체험을 바탕으로 동두천 미군 기지가 낳은 혼혈의 아픔과 오늘날 이주노동자의 고통을 생생하게 드러낸다. 도시 빈민촌에서 태어난 정아는 술만 마시면 폭력을 행사하는 아버지와 묵묵히 폭력을 견디는 어머니 밑에서 아무런 희망없이 자랐다. 지역에서 공부방을 운영하며 정아의 성장을 곁에서 지켜봐온 ‘나’는 정아를 이주노동자 축제에 데려가는 등 세상의 다른 면을 보여주려고 애쓴다. 하지만 정아가 네팔 이주노동자 자히드의 아기를 가졌다는 말에 크게 당황한다. 정아와 자히드, 그리고 태어날 아기가 겪을 고통이 눈에 선했기 때문이다. 동두천에서 자란 ‘나’는 혼혈인 가족의 아픔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그곳에서 보낸 유년의 기억에는 첫사랑 재민도 있다. 백인 혼혈인 재민은 동네 사람들의 심한 멸시를 받았다.“나는 사람들한테 물어보고 싶어. 도대체 튀기가 뭐 어쨌다는 거야? 물건은 미제라면 사족을 못 쓰면서, 왜 우리 같은 애들은 싫어해?”(150쪽) ‘나’는 정아를 위해, 그리고 동두천에서의 기억이 시시때때로 가슴을 내리누르는 자신을 위해 중학생 때 떠나온 이후 한번도 가지 않았던 동두천을 찾아간다. 미국으로 간 줄 알았던 재민을 다시 만난 ‘나’가 그에게 털어놓는 속마음은 바로 작가의 목소리다.“재민아, 동두천은 말이야. 사람들을 떠나보내지 않는 곳이야. 여기 살던 사람들에게 동두천은 특별한 흔적을 남기는 것 같아.(중략)왜냐하면 동두천은 현실이거든. 이 땅 어디를 가도 지워버릴 수 없는. 그래서 결국 여기까지 오게 된거야.”(189쪽) 1963년생인 작가는 동두천에서 열네살때까지 살았다.“사춘기 이후 내 안에 큰 의미로 자리잡은 동두천에 대한 이야기를 꼭 한번 쓰고 싶었다.”는 작가는 “동두천이 아니었다면 이 세상이 부조리하고 불공평하다는 것을 예민하게 감지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2001년 ‘작가들’에 발표했던 중편 분량의 소설을 다시 손질해 내놓은 그는 “다양한 인종이 함께 섞여서 살아가야 하는 현실에 걸맞게 사회인식도 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판화가 롭스·뭉크 19세기 시각으로 본 ‘남자와 여자’

    여자를 보는 눈은 시대에 따라 변화해왔고, 사람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이기도 한다.19세기 말 유럽문화계는 퇴폐적인 분위기 속에서 세기말 악마주의가 만연해 있었고, 여자에 대한 시각도 이를 비켜갈 수 없었다. 당시 활동했던 미술가 중 특히 벨기에의 풍자만화가이자 판화가인 펠리시앵 롭스(1833∼1898), 노르웨이의 표현주의 화가 에드바르 뭉크(1863∼1944)는 남자를 파멸시키고 악을 퍼뜨리는 ‘팜므 파탈’로 여자를 묘사한 대표적 작가들이다. 서울 덕수궁미술관에서 ‘남자와 여자’란 주제로 열리고 있는 ‘롭스·뭉크 2인전’은 ‘어쩌면 이렇게 철저히 여자를 악의 근원으로 여길 수 있나.’란 의문이 절로 들 정도로 여자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로 가득 차 있다. 롭스는 잡지와 책의 삽화를 그리는 데 큰 관심을 가졌는데, 그의 뛰어난 묘사력은 에칭과 석판화 기술에 힘입어 크게 부각되었다. 그는 많은 작품에서 여성을 통해 세상을 풍자하였다. 특히 여자, 어리석음, 그리고 죽음에 의해 주도되는 ‘팜므 파탈’의 세계에 집중적인 관심을 가졌다. 보들레르의 대표시집 ‘악의꽃’에 삽화를 그리기도 했다. 이번에 전시된 그의 대표작 ‘창부정치가’는 벌거벗은 창녀가 눈을 가린 채 돼지의 인도를 받고 있는 천박한 장면을 묘사하고 있다. 또다른 작품 ‘꼭두각시를 든 부인’은 남자를 파멸로 몰고 가는 것뿐만 아니라 사회 전체를 위협하는 악마적인 존재로 여자를 묘사했다. 뭉크는 화가로서 유화뿐만 아니라 수많은 판화를 남겼다. 아버지의 우울한 성격과 어릴적 겪은 어머니와 누이의 죽음, 자신의 잦은 병치레 등 그의 유년시절은 죽음에 대한 불안과 공포가 가득했다. 하지만 이같은 ‘불행했던 기억’과 작가의 병적인 상태는 오히려 그의 독특한 작품 생산의 밑바탕이 되었다. 그 중에서도 여자에 대한 병적인 두려움의 이미지를 담은 많은 작품을 남겼다. 그의 대표작 ‘마돈나’는 뭉크의 여성관을 극명하게 보여준다. 그에게 있어 사랑하는 여인은 마돈나이면서 메두사였으며, 사랑스러우면서도 공포의 대상이었다. 또 죽은 누이의 모습을 그린 ‘병든 아이’는 뭉크가 유화와 판화에서 가장 많이 다루었던 소재로서, 어릴적 경험한 누이의 죽음이 얼마나 강렬했었는지 잘 보여준다. 이밖에 롭스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추정되는 ‘사춘기’, 성적 두려움과 죽음의 공포를 표현한 ‘흡혈귀’ 등의 작품도 볼 수 있다. 역동적으로 흐르는 곡선을 반복해 윤곽선을 대신한 뭉크 특유의 표현기법과 어둡고 기괴한 분위기를 고스란히 보여준다. 롭스의 판화 61점, 뭉크의 판화 37점 등 총 100여점.10월22일까지. 관람료 일반 4000원, 학생 2000원.(02)2022-0612.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외국의 환경호르몬 연구는

    환경호르몬이 국제적 이슈로 떠오른 건 불과 10여년 전이다. 세계야생생물보호기금(WWF)의 고문이던 테오 콜본 여사가 1996년 발간한 ‘도둑맞은 미래(Our Stolen Future)’가 촉발시켰다. 특히 환경호르몬의 생태축적 효과에 대해선 섬뜩한 가설이 제시됐다.“극미량의 환경호르몬이라도 먹이사슬을 거치면서 사람에겐 2500만배 이상의 농축효과를 나타낼 수 있다.”는 내용이다. 그 결과, 암수의 성 변화와 기형·암 같은 각종 질환의 증가로 이어진다고 주장했다. 당시 수많은 찬반 논란을 불러일으킨 이같은 ‘가설’은 불행히도 갈수록 정당성을 확보해 가고 있다. 그동안 각국에서 진행된 수많은 연구결과가 환경호르몬의 위해성을 거듭 확인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들어선 동물실험에서 한 단계 나아가 인체실험 연구사례도 점차 많이 제시되고 있다. 성균관대 이병무 교수는 “2000년 푸에르토리코에서 유방이 비대 발육한 사춘기 여성에게서 일반인의 6배 이상되는 프탈레이트가 검출돼 환경호르몬의 인체 연관성이 입증된 적이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미국 로체스터 대학의 스완 박사가 발표한 연구결과는 더욱 극적이다. 프탈레이트에 노출된 임산부가 낳은 남아들의 생식기형이 뚜렷하게 관찰됐다. 에스트로겐 같은 여성호르몬이 과다분비돼 인체 내분비시스템을 파괴하면서 성기와 항문사이의 길이(AGL)가 정상인보다 훨씬 짧아졌다는 것이다. 용인대 김판기 교수(환경보건학)는 “최근 일본에선 환경호르몬의 부작용 가운데 남녀 성비(性比)의 역전 현상에 깊은 관심을 갖고 연구 중”이라고 말했다.1950년대 수은 중독증(미나마타병)에 걸린 산모가 낳은 아이들은 여아 1인당 남아 출생자가 0.7명에도 미치지 못했다. 일본은 현재 기존의 남아초과 현상이 이 시기에 갑자기 역전된 이유를 캐고 있는데,“수은이 환경호르몬 작용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김 교수는 전했다. 동물에서의 관찰사례는 이보다 훨씬 많다. 선박 바닥에 따개비 같은 생물이 달라붙지 못하도록 사용되는 트리부틸주석(TBT)의 영향으로 수컷 생식기를 가진 암컷 달팽이 사례가 학계에 보고되는가 하면,▲바다표범의 생식선 이상 ▲돌고래의 면역능력 감소 ▲노닐페놀 등의 영향으로 수컷 어류·양서류에서 암컷화 지표인 ‘비텔로제닌(난황호르몬)’의 과다 생성 현상 등이 관찰돼 왔다. 그럼에도 환경호르몬의 정체는 아직 베일에 가려있다. 미국·유럽·일본 등이 그동안 국가역점사업으로 연구해 왔지만 여태 환경호르몬의 물질분류조차 통일시키지 못하고 있다.WWF는 프탈레이트를 비롯한 67종, 일본에선 142종을 환경호르몬에 포함시키고 있다. 환경부 관계자는 “해마다 수 천∼수 만종의 신종 화학물질이 양산되고 있어 앞으로 얼마나 많은 물질이 환경호르몬으로 판명될지 알 수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박은호기자 unopark@seoul.co.kr
  • [뷰티Up 스타일Up] 우리아이 키성장 체크포인트

    최근 결혼정보회사의 설문 조사에 의하면 희망하는 배우자의 키는 남성은 182㎝, 여성은 168㎝라고 한다. 물론 이 결과는 자신의 희망을 얘기한 것으로 현실과는 거리가 있겠지만 중요한 것은 그만큼 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예라고 하겠다. 이처럼 외모도 경쟁력이 되고 있는 현대 사회에서 키에 대한 관심이 점점 더 많아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할 수 있다. 필자는 무조건 큰 키보다는 신체의 균형과 건강이 더 중요하다고 보지만 키가 크면 신체적 비율과 건강이 더 좋은 경우가 많은 것은 사실이다. 그렇다면 우리 아이를 위해 부모가 우선적으로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 첫번째로 아이의 키가 정상적으로 자라고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다. 3개월마다 우리 아이의 키와 체중을 확인해 보자. 지난 1년 동안 키가 4㎝ 미만으로 자랐다거나 알레르기 비염, 아토피 등과 같은 질병을 가지고 있을 경우, 또래보다 작을 경우에는 전문의를 찾아 ‘성장’에 대한 상담을 받아 보는 것이 좋다. 두번째는 아이의 키성장에 영향을 주는 문제점을 빨리 파악하여 교정 및 치료를 해주는 것이다. 아이의 식습관이나 운동, 스트레스 여부, 수면습관 등 환경요인을 먼저 잘 지켜보고 증상이 개선되지 않을 경우 진료를 통해 전문적인 치료와 성장관리를 해주어야 한다. 세번째는 아이에게 성장치료가 필요할 경우 치료시기를 빨리 정하는 것이다. 성장치료의 시작은 확실히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지만 빠를수록 좋으며 키가 클 수 있는 사춘기까지 꾸준한 관리를 받는 것이 좋다. 만약 현재 2차 성징이 나타나는 사춘기라면 치료시기를 늦추지 않는 것이 좋다. 사춘기는 성장에 있어 키가 급격히 자랄 수 있는 마지막 시기이며 사춘기가 시작된 후 2∼3년이 지나면 성장이 멈추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아이들이 적절한 시기에 치료할 경우 충분히 자랄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치료시기를 놓쳐 키 클 수 있는 기회를 잃어버리는 경우가 많다. 키는 유전적 요인을 무시할 수는 없지만 부모들의 관심과 노력에 의해 얼마든지 변화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하자. 비록 짧은 여름 방학이지만 고른 영양섭취, 적절한 운동, 숙면은 아이에게 숨겨진 키와 건강을 함께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김기준 자연담은한의원 원장(성장전문 02-593-24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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