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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정많은 야단법석 진오스님

    석가탄신일을 맞아 EBS는 부처님의 뜻을 실천하고 있는 스님을 만나본다. 이번에 만난 스님은 소외된 이웃을 위해 불철주야 뛰어다니는 진오스님. 특집 ‘야단법석 진오스님’은 12∼13일 이틀에 걸쳐 오후 10시40분에 방송된다. 진오스님(46·법랍 25년)은 신라시대에 지어진 천년고찰 경북 구미 대둔사의 주지이다. 스님은 철인 3종 경기와 마라톤을 하는 ‘별난 스님’으로 이름났지만, 사실 이 지역에서는 1인 3역을 하는 스님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지역 복지관 부관장인데다 외국인 근로자 쉼터, 결혼 이민자 지원 센터 업무까지 맡고 있는 것. 여기다 최근에는 일거리 하나가 더 보태졌으니 바로 ‘아빠 노릇’이다. 스님의 하루는 이른 아침 현준(14)과 재호(13)를 깨우는 일에서부터 시작된다. 아이들이 학교로 가고 나면 15년된 낡은 자동차를 타고 맨 먼저 구미의 마하붓다 센터를 찾는다. 이곳은 낯선 타국에서 아프고 외로운 외국인 이주노동자들이 쉬어가는 쉼터. 정부 지원도 없어 절 살림은 늘 빠듯하기만 하지만, 벌써 8년째 자력으로 버텨내고 있다. 얼마전에는 젊은 외국인 노동자 한명이 기찻길에서 의문의 사고를 당했다. 힘 없는 외국인 노동자이기에 기본적인 사고조사조차 받지 못했다는 사실에 스님은 가슴이 아프다. 때때로 외국인노동자들까지 신경써줄 여력이 어디 있느냐는 핀잔을 듣기도 한다. 하지만 군 법사 시절 사고로 한 쪽 눈을 잃은 스님은 이들의 아픔이 마치 자기 일인양 안타깝게 다가온다. 지난 3월 문을 연 김천의 결혼 이민자 지원센터도 자주 들른다. 국제결혼한 이주여성들을 위해 마련한 곳으로, 스님은 여기서 온갖 궂은 일을 도맡아 한다. 바닥 청소, 유리창, 창틀 닦기 등은 물론이고 ‘임시 아가방’을 만들어 손수 아기까지 돌봐준다. 재호와 현준을 보살피는 일도 만만치 않다. 스님은 재호네 학교에 불려가기도 하고, 현준이의 엄청난 휴대전화 요금에 충격을 받기도 한다. 부모님과 떨어져 사는 아이들이지만, 잘못한 일에 대해서는 엄하게 꾸짖는 스님. 하지만 반항기 넘치는 사춘기 아이들 앞에선 스님의 카리스마도 통하지 않을 때가 많다. 그렇더라도, 찰나의 인연조차 중요하게 여기는 스님에게 아이들과의 남다른 인연은 더없이 소중하기만 하다. 스님은 아이들이 스스로 자신을 돌아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해 108배를 시킨다. 현준이와 재호는 ‘스스로 깨달아 부처가 되는’ 108배 수행의 의미를 언제쯤 깨달을 수 있을까?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책꽂이]

    ●쉽고 뜻깊은 불교이야기(김달진 지음, 문학동네 펴냄) 시인이자 한학자, 승려였던 월하 김달진의 업적을 되새기는 ‘김달진 전집’의 8권. 시인의 생전에 출간된 ‘일곱 가지의 아내’ ‘불교설화’ ‘큰 연꽃 한 송이 되기까지’ 등에 수록된 불교 이야기를 한데 엮었다. 인도의 불교 사상가이자 시인인 마명이 붓다의 생애를 풀어낸 작품 ‘붓다차리타’(9권)도 시인의 번역으로 함께 출간됐다.8권 1만 5000원,9권 1만 8000원.●근대와 나의 문학(고은·모옌 등 지음, 김태성 옮김, 민음사 펴냄) 지난해 ‘근대와 나의 문학’이란 주제로 열린 한ㆍ중문학포럼에서 발표된 글들을 모았다. 고은, 김광규, 김원일, 정호승, 은희경 등 한국 작가 12명과 모옌, 장종, 수팅, 차오원쉬안 등 중국 작가 11명이 문학의 길을 걸어오면서 가진 문제의식과 단상 등이 실렸다.1만 2000원.●아미빅(가네하라 히토미 지음, 양수현 옮김, 문학동네 펴냄) 소설 ‘뱀에게 피어싱’으로 2004년 아쿠타가와상을 수상한 일본 신예 작가의 장편소설.‘아미빅(Amebic)’의 사전적 의미는 ‘아메바의, 아메바로 인한’이라는 뜻. 이 소설에서는 ‘자기중심주의가 뇌를 침식해 일어나는 상상력의 붕괴’라는 뜻으로 쓰였다.9500원.●네 가족을 믿지 말라(리저 러츠 지음, 김이선 옮김, 김영사 펴냄) 아빠의 취미는 가정 내 도청, 엄마 취미는 딸의 남자 친구 신원 조사, 여동생의 취미는 가족 미행….‘세상이 무너져도 믿을 건 가족뿐’이라는 진리를 유쾌하고 엉뚱하게 풀어낸 불량가족 이야기. 미국 문단의 기대주로 꼽히는 작가가 내놓은 첫 소설.1만 2000원.●날개는 언제까지나(가와카미 겐이치 지음. 한희선 옮김, 비채 펴냄) 일본 아오모리현의 중학교 3학년생인 가미야마 히사시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청춘소설. 주인공이 우연히 비틀스의 노래를 듣고 느꼈던 전율과 함께 사춘기 소년이 겪은 우정과 사랑, 호기심 등을 잔잔하게 그려냈다. 작가는 자율신경실조증 등 역경을 딛고 재기한 일본의 대표적인 청춘소설가.9800원.●멀리 있어도 사랑이다(김정한 지음, 북갤러리 펴냄) 월간 문학세계로 등단한 시인의 다섯번째 시집. 사랑의 카타르시스를 간결하게 묘사했다. 숙성된 와인처럼 때로는 고급스러우면서도 깊고 심오한 맛을 느낄 수 있는 70편 시를 묶었다.6000원.●이방원전(전2권, 이정근 지음, 가람기획 펴냄) 자신의 욕망을 위해서라면 피도 눈물도 없는 잔혹한 행동을 일삼았던 태종 이방원의 생애를 새로운 각도에서 조명한 역사소설. 작가는 “권력을 쟁취하는 과정에서 드러난 그의 행적은 비난받아 마땅하지만 피바람을 일으키며 쟁취한 그 권력을 누구를 위하여 어디에 썼느냐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각권 1만 2000원.
  • 추상미가 들려주는 류시화의 ‘옹이’

    추상미가 들려주는 류시화의 ‘옹이’

    “가만히 있어도 무언가 생각하고 있는 것 같은….” 어느 영화감독이 떠올린 한 여배우에 대한 인상이다. 브라운관과 스크린, 연극무대를 종횡무진하며 팔색조의 매력을 발산하는 그녀는 누굴까. 추상미다.7일 KBS 2TV ‘낭독의 발견’(밤 12시45분)에서는 추상미가 직접 낭독무대에 선다. 연극 ‘블랙버드’의 우나가 절규한다. 어른들의 선입견과 세상의 편견 속에서 방황하는 그녀의 목소리는 지켜보는 사람의 가슴을 울린다. 우나처럼 외로운 소녀시절을 보냈다는 추상미는 우나라는 인물 속으로 몰입해 무아지경의 연기를 선사한다. 다음 작품은 ‘좁은문’. 추상미는 청소년기부터 여러 번 읽었다는 이 소설을 “영혼이 닮은 거울을 보는 것처럼 좋아했다.”고 고백한다. 신에 대한 사랑, 남녀간 세속적인 사랑 사이에서 갈등하는 주인공 알리샤처럼 사춘기때 그녀도 두 가지 이상형 사이에서 고민했노라고 털어놓는다. “한때는 이것도 여리디 여렸으니 다만 열정이 지나쳐 단 한 번 상처로 다시는 피어나지 못했으니….” 류시화의 시 ‘옹이’를 낭독하는 목소리에는 진정성이 어려 있다. 상처받은 영혼을 노래한 이 시를 그녀는 외로울 때마다 혼자 음미한다고 말한다. 무엇보다 추상미는 예술적인 영감을 주는 여류 예술가들을 존경한다고 말한다. 에디트 피아프의 노래 ‘파담 파담(Padam Padam)’의 가사와 프리다 칼로의 일기를 읽어주며 그녀들의 격정적인 삶도 함께 들려준다. 또 톨스토이의 단편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를 들려주며 추상미는 말한다.“상처를 받는 것도 사랑받지 못할 것 같은 두려움 때문이죠. 상처를 치유해줄 수 있는 힘도 결국에는 사랑에 있지 않나요?” 한밤에 추상미의 낭독을 듣고 있노라면 왜 그녀를 두고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연기 열정으로 빛난다.”고들 하는지 알 것 같다.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신촌의 연극열전’ 시대 곧 열립니다

    ‘신촌의 연극열전’ 시대 곧 열립니다

    ●설립 4년새 화제작 수두룩… 공연계 ‘미다스 손´ ‘스위니토드’‘쓰릴 미’‘필로우맨’‘김종욱 찾기’…. 설립한 지 이제 4년 된 공연기획사 뮤지컬해븐의 지난해 레퍼토리다. 해븐의 선택은 처음엔 고개를 갸우뚱하게 했다.‘이게 우리나라에서 될까.’라는 의문이 대부분이었다.20대 여성 관객이 대부분인 국내에 핏빛 복수와 동성애, 살인 등 뒤틀리고 비주류적인 소재는 흥행과는 멀어 보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해븐의 ‘남다른’ 선택은 평단과 관객의 지지를 얻어냈다. 짧은 시간 공연계의 미다스 손으로 떠오른 박용호(40) 대표는 오히려 “그동안 관객들이 선택권을 박탈당했던 것”이라고 말했다.“우리나라 관객들은 자신이 작품을 골라 본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일부 스타나 이름값에 왜곡된 관람 형태가 많습니다. 그래서 관객들에게 다양한 작품을 소개해야 된다는 의무감이 있어요.” ●내년 2월 전용관 개관… ‘마이 스케어리 걸´ 美 시범무대에 1일 박용호 대표는 오전 9시부터 대학로가 아닌 신촌에 있었다. 전용관을 신촌에 짓고 있기 때문이다.5년간 장기임대해 내년 2∼3월 중 문을 여는 극장은 220석짜리 소극장으로 거듭난다. 개관작은 ‘쓰릴 미’가 될 예정이다. 박 대표의 복안은 야심차다. 신촌의 ‘연극열전’ 시대를 만들어 가겠다는 것이다.“장기적으로 레퍼토리 소극장 공연을 올리는 극장으로 활성화할 예정이에요. 대학로는 지나치게 상업적인 공연이 넘쳐나고, 극장 임대료 등 제작비용이 너무 높아졌어요. 그 흐름에서 벗어나고 싶었습니다. 극장을 회원제로 운영하면서 흥행작과 신작을 한꺼번에 돌릴 생각이에요. 극장을 하나 세우면 서너 개 들어오는 건 시간문제입니다.” 뮤지컬해븐의 라인업은 내년이 더 화려하다. 내년 3월쯤 개막하는 영화 ‘달콤살벌한 연인’을 뮤지컬로 옮긴 ‘마이 스케어리 걸’(My Scary Girl)은 국내 창작 뮤지컬로는 처음으로 미국 비영리 극단인 배링턴 스테이지 컴퍼니의 뮤지컬 시어터 랩 발표작으로 선정됐다. 올 7월9∼26일에는 미국에서 시범 공연을 올린다. 브로드웨이와 오프 브로드웨이 진출 가능성을 시험하는 무대다. 뮤지컬 ‘컴퍼니’‘스펠링 비’ 등이 여기서 나왔다. 박 대표는 미국 공연 가능성에 대해 “이미 관계자들이 (진출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고 했지만 “공연이 결정된 작품도 3∼5년 이상 붕 뜨는 경우가 많아 아직 확정적으로 말하긴 어렵다.”고 말했다.‘마이 스케어리 걸’은 뉴욕뮤지컬페스티벌에 출품된 4000편 중 최종 후보작 38편 중 하나로 오르기도 했다. 올 7월 제2회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창작지원작이기도 하다. ●“제작가는 작품을 잘 만드는 게 우선, 마케팅은 나중 문제” 내년 6월에는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스프링 어웨이크닝’(사춘기)을 올린다. 지난해 토니상 시상식에서 최우수뮤지컬상 등 8개 부문을 수상한 이 작품은 국내 10여개 업체가 라이선스 확보 경쟁을 치열하게 벌인 화제작이다. 올해는 새 라이선스 공연인 ‘씨왓아이워너씨’(7월15일∼8월24일·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로 다시 한번 인간의 어두운 내면을 파고 든다. 일본의 문호 아쿠타가와 류노스케의 소설 ‘덤불 속으로’와 ‘용’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박 대표는 ‘직감’으로 작품을 고르고 만든다. 서울대 성악과를 졸업하고 삼성영상사업단과 극단 신시를 거친 그는 음악에 대한 심미안이 남다르다는 게 주변의 평이다.“제작가는 작품을 잘 만드는 게 우선이지 기획이나 마케팅 마인드로 접근하면 작품을 못 골라요. 어떤 것에든 ‘통해야’죠. 음식을 만들 때 싱싱한 해물을 먼저 갖고 와야지 양념은 나중 문제예요. 원재료인 고깃덩어리(작품)가 탔는지도 모르고 작품 외적인 요소에만 신경 쓰는 경우가 너무 많아요.”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21일 TV 하이라이트]

    ●닥터스(MBC 오후 6시50분) 세모꼴로 솟은 머리, 개구리처럼 튀어나온 눈, 납작한 이마와 코. 두개골과 얼굴뼈가 자라지 않는 선천성 안면기형을 안고 태어난 여섯살 보영이.‘닥터스’의 도움으로 병원을 찾아 정밀 검사를 받은 결과 수술이 시급한 상황이다.12시간에 걸친 대수술을 거친 보영이가 건강한 모습으로 엄마를 다시 만날 수 있을까?   ●애자언니 민자(SBS 오후 7시20분) 은행 빚을 모두 갚은 민자는 홀가분한 마음으로 은행 문을 나서고, 자신이 운영하는 주유소로 들어서던 민자는 달건이 자신 때문에 빚을 져서 미안해하자 모두 지난 일이라며 위로한다. 그러다 채린과 양금이 도우미 옷을 입고 주유소 일을 보는 모습에 커피점 운영은 언제 하냐며 걱정하다 사무실로 들어선다.   ●뉴스Q 2부-데뷔 50년 패티 김(YTN 오후 4시30분) 올해로 데뷔 50주년을 맞은 가수 패티 김. 노래와 함께한 그녀의 지난 50년은 국내 가요계 발전의 역사이기도 했다.10년 만의 정규 앨범이자 50주년 기념 앨범을 최근 발매하고 오는 30일부터 전국 순회 공연에 나서는 패티 김을 뉴스 큐 ‘별의별 뉴스’에서 만나본다.   ●다큐 인(EBS 오후 10시40분) 개구쟁이 꼬마 녀석부터 한창 예민한 사춘기 아이들까지 한데 모였기에 크고 작은 일들이 끊이지 않을 법한데, 신기하게도 서당의 하루하루는 조용하고 고즈넉하다.‘글 한자 더 배우는 것보다 중요한 게 마음이 바로 서는 것이다.’라는 이상규 훈장의 가르침 속에 오늘도 회인서당의 아이들은 올곧게 커나간다.   ●TV, 책을 말하다(KBS1 오후 11시30분) ‘TV, 책을 말하다’의 자문위원 박경철이 추천한 책은 ‘스타일’. 박경철과 토론자 홍윤기, 박기형, 박파랑이 불꽃 튀는 토론을 벌인다. 그들은 이 책에 몇 점을 매길까. 또 울산에는 약보다 책이 더 많이 진열된 약국이 있다. 책을 사랑하는 약사 시인 권주열씨가 책과 만나는 방법이 신선하다.   ●김동건의 한국 한국인(KBS2 밤 12시45분) ‘얼짱 대변인’에서 본격 정치인으로 선 제18대 국회의원 나경원. 선거유세 현장에서 서민들과 부딪치며 겪었던 에피소드와 1년8개월간 ‘한나라당의 입’으로 활동했던 대변인 시절의 숨겨진 이야기들을 들어본다. 다운증후군을 앓고 있는 딸과 날카로운 모니터 요원인 아들의 각별한 사랑도 엿본다.
  • ‘정글피쉬’ 청소년 드라마 부활 신호탄 되나

    ‘정글피쉬’ 청소년 드라마 부활 신호탄 되나

    청소년 드라마의 부활 조짐일까. 지난 2월 MBC 청소년 특집드라마 ‘나도 잘 모르지만’에 이어 5월에는 KBS 1TV에서 청소년 리얼리티 드라마 ‘정글피쉬’(연출 김정환, 극본 서재원·김경민·임채준)가 방영된다. 한동안 맥이 끊겼던 청소년 드라마들이 다시 시청자의 관심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 벌써부터 방송가의 기대가 쏠리고 있다. 따져 보면 방송가에서 청소년 드라마의 파워는 꾸준히 이어져 왔다. 멀리 ‘제3교실’‘고교생 일기’에서부터 가까이는 ‘사춘기’‘나’‘학교’‘반올림#’‘달려라 고등어’‘최강! 울엄마’ 등이 청소년들의 고민과 사랑을 대변해온 인기 드라마들이다. 스타 등용문으로서의 역할도 꾸준히 했다. 어느덧 중견 배우로 자리잡은 손창민, 강수연에서부터 최강희, 장혁, 조인성, 하지원 등 한창 주가 높은 스타들까지 청소년 드라마는 신인 연기자들의 기량을 검증받는 관문이 돼왔다. 하지만 몇년 새 청소년 드라마의 세력은 급격히 줄었다. 언제부턴가 TV에서 청춘 드라마 자체를 보기가 어려워졌다. 청소년들이 즐겨 보는 TV 프로그램 목록에는 수년 전부터 예능 프로그램들이 수위를 다투어온 게 현실이다. 최근 시청률 조사기관 AGB닐슨코리아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이달 17일까지 청소년층(13∼18세)이 즐겨 본 프로그램의 10위권에는 1위를 차지한 ‘무한도전’을 비롯해 예능 프로그램이 무려 4개나 들어있다. 청소년 드라마가 자취를 감춘 이유는 간단하다. 우선 주 시청층인 청소년들의 TV 시청 시간이 줄어든 데다, 광고시장마저 축소돼 제작비를 제대로 뽑지 못한다는 인식이 퍼져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청소년 드라마 관계자들은 “주로 배우와 작가를 신인으로 기용하기 때문에 실제 제작비는 미니시리즈의 3분의1 수준에 지나지 않는다.”며 “문제는 시청률이나 제작비가 아니라, 드라마 내용의 보편성과 질적 완성도에 있다.”고 목소리를 모은다. 사실 청소년 드라마는 성인을 대상으로 한 드라마에 비해 공간·시간적 배경이 협소할 수밖에 없다. 이같은 한계 때문에 장르와 소재도 제한이 따를 수밖에 없다는 의견이 있다. 그러나 다른 시각도 많다. 다양한 학원물들이 큰 인기를 누리는 일본 방송시장을 보면 개척의 여지는 많다는 지적들이다. 우리나라 또한 과거에는 하이틴 로맨스물이 주를 이루던 것이 근래에는 왕따(‘나도 잘 모르지만’), 청소년 자살(‘비밀의 교정’), 동성애(‘성교육닷컴’) 등 청소년들이 현실에서 직면하는 문제점 및 학교현장의 실태를 반영하는 시도가 늘고 있어 전망은 밝은 편이다. 방영을 앞둔 ‘정글 피쉬’로 기대가 쏠리는 것은 소재와 기법에서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실험적인 시도가 많기 때문이다. 우선 리얼리티가 대폭 강화됐다. 김포외고 입시문제 및 전국고교 일제고사문제 유출 사건 등 사회적 핫이슈를 적극적으로 소재로 삼았다. 드라마 사상 처음으로 블로그 기법도 도입했다. 극중 주인공의 블로그를 화면에 담는 형식뿐만 아니라, 내용면에서도 실제 블로그(www.junglefish.co.kr)를 운용해 그곳에 올라오는 청소년 시청자들의 고민과 주장을 소재로 십분 활용한다. 일반 학생들을 6㎜카메라로 찍은 다큐멘터리 영상과 UCC물을 혼용하는 등 영상기법의 다양화도 빼놓을 수 없다. 파일럿(시청자 반응을 보기 위한 시험제작)으로 만들어진 ‘정글피쉬’는 앞으로 정규 프로그램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높다. 실험정신으로 뭉친 ‘정글피쉬’가 청소년 드라마 부흥의 주역이 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로틴 버라이어티쇼 하고 싶다” 연출 맡은 KBS 김정환 PD 인터뷰 김정환(40) KBS 어린이·청소년팀 프로듀서는 우리나라 청소년 드라마의 파수꾼을 자임한다.2003년 하반기 ‘반올림1’로 첫걸음을 내디뎠으니, 햇수로 치면 6년. 이후 ‘최강! 울엄마’를 기획·연출했고, 이번에 다시 ‘정글 피쉬’를 기획했다. 그는 “갈수록 청소년 드라마에 대한 소명의식이 더 커져간다.”고 말했다. ▶언제 어떤 계기로 청소년 드라마를 시작하게 됐나. -1995년 10월 KBS에 입사해 초반에는 줄곧 예능국에 있었다.‘슈퍼선데이’‘개그콘서트’ 등에 참여했다. 그러다 ‘사랑과 전쟁’을 맡고 있던 2003년, 당시 팀장이던 장성환 현 KBS미디어 이사가 “청소년 드라마를 만들어 보면 어떻겠냐?”고 권유했고, 그해 9월 ‘반올림1’을 제작하게 됐다. ▶‘정글피쉬’에는 실험적 시도들이 눈에 많이 띈다. 어떤 의도인지. -청소년 드라마의 새로운 포맷을 계발하고 싶었다. 그래서 블로그나 UCC 등 새로운 트렌드에 부합하는 기법을 많이 활용했다. 또 기존의 하이틴 로맨스물에서 벗어나 리얼리티 강한 내용을 담고 싶어 최근의 이슈들을 많이 반영했다. ▶언제 가장 보람을 느끼는지. -시청자 반응이 좋을 때, 함께 작업했던 연기자들이 뜨는 것을 볼 때다. 고아라, 이은성, 유아인 등이 거쳐간 배우들이다. ▶앞으로의 작품 계획은. -미국의 ‘미키마우스클럽’(MMC)처럼 로틴(Low teen, 15세 이하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청소년 버라이어티쇼를 만들고 싶다.‘미키마우스클럽’은 저스틴 팀버레이크, 브리트니 스피어스, 크리스티나 아길레나 등 하이틴 스타들을 많이 배출했다. 우리나라 방송에서 로틴 프로그램은 아직 거의 사각지대나 다름없다. 청소년들이 능동적이고 주체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절실하다.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플라스틱 젖병에 든 BPA 유방암 유발”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미국 정부가 아기 젖병과 음료수병, 콤팩트디스크, 선글라스 등 플라스틱 제품에 흔히 쓰이는 화학물질인 비스페놀에이(BPA)의 인체 유해 가능성을 처음으로 공식 인정했다. 미국 국립보건원 독극물연구소(NTP)는 BPA가 유방암, 전립선암, 사춘기 조숙증 등의 발병과 연관됐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15일(현지시간) 발표했다고 로이터통신과 워싱턴포스트 등이 보도했다. 연구소는 사람이 노출되는 것과 비슷한 정도로 이 물질을 실험용 쥐에 노출시키자 전립선과 유방에서 암 증세가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소는 또 아이들의 과잉행동과 같은 이상 증세와도 연관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6세 이상 미국인 93%의 소변에서 BPA가 검출될 정도로 사람들은 어릴 때부터 BPA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다. BPA의 유해성 논란은 그동안 계속돼 왔으나 미국의 식약의약국(FDA)이 지난달 화학산업계가 지원한 2차례의 검사를 통해 BPA가 인체에 무해하다는 결론을 내려 문제가 되고 있다. 미 하원 민주당 의원들은 이 연구 결과를 근거로,FDA에 BPA를 유아나 어린이에게 무해하다는 견해를 바꿀 것을 촉구했다. 한편 미국 캘리포니아주와 뉴저지주 등 일부 주들에서는 BPA의 사용 금지를 검토하고 있다. 캐나다의 CBC방송은 캐나다 보건국이 곧 BPA를 유해물질로 분류할 것이라고 보도했다.kmkim@seoul.co.kr
  • 친부모 찾는 한국계 벨기에인 기타리스트 드니 성호

    친부모 찾는 한국계 벨기에인 기타리스트 드니 성호

    어머니는, 음악을 닮았을 거예요. 취재, 글 박혜란 기자 ┃ 사진 한영희 무대에 설 때마다 그는 기대와 두려움으로 몸을 떨었다. 오늘 연주하는 이 곡이 삶을 뒤흔들 운명의 서곡이 되는 건 아닐까. 지금 객석 어디에서 친부모님이 내 연주를 숨죽여 듣고 있는 건 아닐까. 연주가 끝나고 그분들이 다가와 “우리가 네 엄마, 아빠란다” 하고 말해준다면 얼마나 좋을까…. 클래식 기타리스트 드니 성호(34세, 신성호)는 유럽에서 재능을 인정받고 있는 연주자이다. 2004년 유럽 콘서트홀 연맹이 ‘라이징 스타’로 지목하여, 뉴욕 카네기홀, 암스테르담 콘서트헤보우, 빈 무지크페라인, 잘츠부르크 모차르테움 같은 세계 유명 콘서트홀에서 연주회를 가졌다. 그런 그가 한국으로 날아와 크고 작은 무대를 가리지 않고 기타를 연주하는 것은 자신을 낳아준 부모를 찾게 될지 모른다는 희망 때문이다. 1975년 1월 부산에서 태어난 그는 생후 사흘 만에 고아원에 보내졌다. 그리고 돌이 되기 전 ‘좋아하는 것은 우유이며, 그 밖에 신체적 특성은 없다’는 문서 한 장을 발급받고 벨기에로 입양되었다. 다시 한국 땅을 밟게 된 것은 2006년 한민족문화공동체대회의 초청을 받고서였다. 갓난아기는 그 사이 서른 넘은 청년이 되어 있었다. 벨기에 국적을 가지고 프랑스어를 모국어로 썼다. 하지만 서울 거리에서 마주치는 청년들보다 더 한국적인 생김새를 지니고 있었다. 젓가락질을 잘했고, 김치와 곱창을 즐겨 먹었다. “열여덟 살까지 살았던 곳은 수도 브뤼셀에서 두 시간 정도 떨어진, 벨기에 남부의 아름다운 시골 마을이었습니다. 동양인이 거의 없는 그곳에서 ‘보름달’이다 ‘밥공기’다 놀리는 소리를 들으며 내가 그들과, 부모님과도 다르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사춘기 때는 친부모에게서 버림 받은 것에 대한 분노로 어설픈 반항아가 되기도 했고, 4년 넘게 정신과 상담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은 원망과 미움도 다 버렸습니다. 나는 행복하다고, 어머니를 이해한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혼란과 방황 속에서 그의 삶을 이끌어준 등대는 기타였다. 양부모님은 클래식 음악에 흥미를 보이는 어린 아들에게 피아노를 사주고 싶었지만, 형편이 여의치 않아 대신 기타를 사주었다. 여덟 살 때 처음 기타를 잡은 그는 자기 손으로 소리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이 신기하기만 했다. 기타는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제2의 목소리였고, 누구도 침범할 수 없는 나만의 세계였다. 그곳에서는 자신이 벨기에인인지, 한국인인지, 중국인인지 고민할 필요가 없었다. “사랑 없이는 살아도 기타 없이는 못 살아요.” 기타가 그의 정체성이었다. 어떻게 하면 기타를 잘 칠 수 있느냐는 질문에 그는 “끝없이 연습하고, 자신의 길을 찾으라”고 답한 적이 있다. 그것은 연주자로서 자기 자신에게 하는 다짐이기도 하다. “공허함과 상실감이 늘 따라다니기에, 입양인들은 행복해지기 위해서 남들보다 더욱 노력해야 합니다. 놀랍도록 큰 행복이 찾아오리라 믿지 않아요. 그보다는 평범하고 평온한 삶의 순간순간이 소중하다는 생각입니다.” 은 ‘테크닉은 뛰어난데 영혼이 부족하다’고 평하는 유럽 음악계에서 그는 남보다 더 많이 노력해야 했다. 수련을 하듯이 꾸준히 연습하고, 자신의 내면과 끊임없이 싸울 것. “그것은 내가 누구인지 묻고, 나를 알아가고, 나의 마음에 귀를 기울이는 것입니다.” 자신과 자기 음악의 뿌리를 찾고 싶은 것은 그 때문인지 모른다. “양부모님은 음악과는 거리가 먼 분들이지요. 친부모님에게서 음악적 재능을 물려받은 것이 아닐까 생각해보기도 합니다.” 그의 양아버지는 체육 교사였고, 양어머니는 화원을 운영했다. 소박하고 따뜻한 분들이었고, 언제나 그의 뜻을 존중하는 든든한 후원자였다. 그는 기타 케이스 안에 양부모의 사진을 지니고 다녔고, 한국에 머무는 동안 자주 안부 전화를 했다. 자신의 내면을 파고들던 날선 감성은 이제 조금씩 세상을 향해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연초에는 충남 서산의 한 시골 보육원에서 연주를 하기도 했다. “호기심 어린 눈망울이 아직도 눈에 선합니다. 그날 아이들이 본 것이 희망이었길 바랍니다.” 마치 동생들에게 처음으로 큰형 노릇을 한 사람처럼 그는 뿌듯해했다. 현을 튕기는 그의 오른손 손톱은 길고 날카로운 삼각형이다. 현을 눌러야 하는 왼손 손톱은 바짝 깎아 동그랗다. 그렇게 서로 다르게 생긴 양손으로 그는 영혼을 울리는 연주를 할 수 있다. 같은 것과 다른 것, 얻은 것과 잃은 것, 슬픔과 기쁨을 모두 껴안고 그는 묵묵히 현을 고르고 있다. 드니 성호는 열네 살 때 벨기에 청소년 음악경연대회에서 1위를 차지하며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 파리 알프레드 코르토 음악학교와 벨기에 왕립음악원에서 수학했다. 클래식기타 이중주단으로 유명한 세르지오 오다이르 아사드 형제의 수제자이기도 한 그는 탱고와 같은 남미음악을 주로 연주한다. 세 장의 앨범을 내고 유럽 각지에서 활발한 연주 활동을 벌이고 있다.
  • 점심 햄버거·저녁 삼겹살 액취증에 毒

    점심 햄버거·저녁 삼겹살 액취증에 毒

    주부 이진경(가명·45)씨는 중학생 딸아이의 학업상담을 위해 학교를 찾았다가 담임교사로부터 아이의 별명이 ‘쩐내’라는 말을 듣고 충격을 받았다. 이씨 자신 역시 어릴 때 액취증으로 고통이 컸기 때문이다. 액취증이 대물림된다는 사실을 몰랐던 이씨는 아이의 상태에 대해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가 수술을 결정하기 전까지 스트레스에 시달려야만 했다. ●부모 모두 액취증 있으면 80% 유전 우리 몸에는 두 종류의 땀샘이 있다. 맑고 투명한 땀을 배출하는 ‘에크린 땀샘’과 액취증의 원인이 되는 ‘아포크린 땀샘’이 그것이다. 에크린 땀샘은 우리 몸에 골고루 퍼져 있고 주로 온도에 영향을 받는다. 반면 아포크린 땀샘은 겨드랑이, 음부, 귓속, 유두 등 은밀한 곳에 집중돼 있으며 특히 ‘겨드랑이’에 가장 많이 분포돼 있다. 아포크린 땀샘은 체온조절과 거의 관계가 없다. 아포크린 땀샘에서 분비된 땀은 초기에는 냄새가 없지만 세균에 의해 분해가 되면서 심각한 악취를 일으킨다. 의과대학에서 사용하는 일부 교과서를 살펴보면 액취증은 분명히 유전되는 질환으로 밝혀져 있다. 부모 가운데 한명만 액취증이 있어도 자녀에게 액취증이 생길 확률이 50%나 된다. 또 양부모 모두 액취증이 있으면 확률이 80%로 높아진다. 강남아름다운나라성형외과 김진영 원장은 “액취증은 2차 성징이 나타나는 사춘기에 주로 증상이 나타난다.”면서 “정서적으로 예민한 청소년기의 대인관계에 심각한 지장을 초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춘기 시작하면 아이 겨드랑이 점검을 액취증이 나타나는 시기는 신체적으로 사춘기가 시작되는 시기와 거의 일치한다. 즉 여학생의 경우 초경이 시작되고 가슴이 나오기 시작하는 때부터다. 갓 태어난 아기에게는 냄새가 거의 나지 않는다. 냄새를 풍기는 아포크린 땀샘이 활동을 시작하는 것은 성호르몬의 분비가 활발하게 이뤄지는 시기와 일치하기 때문이다. 갓난 아기 때는 아포크린 땀샘이 몸 전체에 분포해 있지만, 나이가 들면서 다른 부분은 퇴화하고 겨드랑이 밑과 음부, 유방, 배꼽 부위에만 남게된다. 아이들의 발육이 좋아지면서 액취증이 생기는 연령층도 점점 낮아지는 경향을 보이는데, 간혹 2차 성징 전에 액취증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이는 육류 위주의 생활 때문에 발육 속도가 빠르기 때문인 것으로 전문가들은 추측하고 있다. ●당근·호박 등으로 비타민E를 섭취해야 아이에게 액취증이 의심된다면 집에서도 간단히 확인해 볼 수 있다. 대체로 ‘귀지’가 젖어 있다면 아포크린 땀샘의 기능이 활발해 액취증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심하지 않은 겨드랑이 냄새는 몸을 자주 씻으면 제거할 수 있다. 또 겨드랑이 털을 제거하고 자주 말려주는 것이 좋다. 과도한 지방을 섭취하면 체취가 심해질 위험이 있기 때문에 식이조절도 중요하다. 특히 호박과 시금치에 풍부한 ‘비타민E’는 악취 발생의 원인인 과산화질의 생성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 비타민E가 풍부한 음식은 쌀, 당근, 호박 등이다. 과거에는 아포크린 땀샘을 외과 수술로 절개하는 방식이 많이 사용됐지만 흉터가 많이 남고 회복기간이 많이 걸린다는 단점 때문에 초음파 및 레이저 수술이 주목받고 있다. 최신 시술법은 흉터와 통증이 거의 없고, 시술 시간이 30분에 불과하다.3∼5일 이후에는 샤워도 가능하기 때문에 효과적이다. 초이스피부과 최광호 원장은 “피부나 신경, 혈관의 손상 없이 아포크린선을 파괴할 수 있는 최신 시술법이 많이 나와 있다.”면서 “하지만 가능한 한 여러 전문가들에게 조언을 받아 자신에게 가장 적절한 치료법을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지방흡입 수술 오해와 진실

    지방흡입 수술 오해와 진실

    지방흡입수술은 과도한 체중을 줄이는 수술이 아니라 국소적으로 축적된 지방을 줄여서 아름다운 몸매를 만드는 것이 목적이다. 그래서 지방흡입수술과 복부 성형술,그리고 여타 종아리근육 퇴축술 등을 묶어서 체형 조각술(body contouring surgery)이라고 부르며 아름다운 조각 작품의 황금 비율(golden section)과 균형(balance)을 여성의 바디라인을 만들 때 가장 신중하게 고려한다. 시대가 변함에 따라 아름다운 몸매에 대한 기준은 조금씩 변화하고 있다.글래머러스한 육감적인 체형을 선호하던 것에서 슬림하면서 물흐르듯 자연스럽게 떨어지는 자연스러운 바디라인이 요즘 여성들이 선호하는 아름다운 몸이다. 전지현·한채영·한은정·이파니·최여진 등 아름다운 몸매로 인기있는 연예인들의 몸의 특징에 대해 알아보자. 첫번째,허리와 히프의 라인이다.(정확히는 허리와 히프의 비율) 히프둘레가 1이라면 허리둘레는 약 0.67.즉 2/3일 때 이상적인 몸매라고 말하는 36-24-36 사이즈라고 불린다. 마릴린 먼로의 몸매가 지금으로 봐서는 약간 뚱뚱한 체형이지만 그래도 그녀의 허리와 힙의 비율은 0.67이며 최근의 슈퍼 탤런트들이 아무리 말랐다고 하지만 역시 섹시한 모델은 대부 분 이 비율을 가지고 있다. 때문에 황금 비율 2:3이 정확히 적용되는 부위라고 말할 수 있다. 아마도 남성들의 마음 속에는 이런 비율이 이성으로서 섹시하다는 생각이 수천년간 무의식 속에 있지 않나 싶다. 두 번째,히프와 허벅지의 라인 스키니가 대유행하면서부터 히프에서 다리로 이어지는 라인의 곡선은 새로운 아름다움의 대명사가 되고 있다.여성의 허벅지는 남성과 다르게 지방이 축적되는 부위가 양쪽 옆 즉 대퇴골이 골반과 관절을 이루는 부위인데 이 부위가 지방이 축적됨으로써 바지를 입으면 약간 불룩하게 보이게 되고 이것은 히프에서 다리로 연결되는 라인을 해치는 이유가 된다. 스키니를 입었을 때 군살없는 라인을 위해 허벅지가 지방 흡입을 가장 많이 하는 부위가 된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이다. 비만과 지방 흡입에 대해 흔히 잘못 알고 있는 부분은 바로 지방 세포의 수적 변화이다. 우리 몸의 지방 세포 수는 사춘기까지 증가하다가 더 이상 증가하지 않는다.다만 비만이라는 것은 지방 세포의 크기가 증가하는 것인데 지방 흡입은 지방 세포의 수를 물리적으로 줄여주는 유일한 방법으로 국소적인 지방 축적으로 인한 불균형한 몸매를 아름답게 하는 데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위드의 ‘체형 전문클리닉’은 지방흡입 수술을 위한 최신 어코니아 레이저 장비와 함께 지방 흡입 후 생길 수 있는 셀룰라이트(cellulite)의 관리를 위해 최신 엔도몰로지 기계와 초음파 기계로 수술 후 관리를 하고 있어 최고의 체형 클리닉으로 자리잡고 있다. 누구나 한번쯤 느껴봤을 거울을 통해 그려본 아름다운 몸매에 대한 욕망은 이제 더 이상 불가능한 일이 아니다. 도움말: 압구정 위드 성형외과 김지혁원장
  • [길섶에서] 사추기(思秋期)/ 구본영 논설위원

    한 유명 여배우의 20년만의 복귀를 다룬 인터뷰 기사를 읽다가 눈에 확띄는 단어를 만났다.‘사추기(思秋期)’란 표현이었다. 연예계 컴백을 꺼리는 남편을 그녀는 “사추기 여자의 심정을 아느냐.”면서 “일을 통해 ‘나’를 찾고 싶다.”고 설득했단다. 사추기는 요즘 절기와는 어울리지 않는 낱말이다. 벌써 진달래가 망울을 터뜨린 새 봄에 설렘이나 청춘, 혹은 사춘기(思春期)와 같은 단어라면 또 모르겠지만. 인생 후반전을 향한, 엇비슷한 연배의 심경 토로여서 더 절실하게 와닿았던 듯하다. 특히 “이젠 꼭 주연이 아니더라도 좋은 조연도 좋다.”는 그녀의 말도 진솔하게 들렸다. 그렇다. 꿈과 희망이 어디 청소년들의 전유물이겠는가. 연령이야 사추기일지라도 새것에 대한 열정만 잃지 않는다면 정신적으론 사춘기나 다를 바 없을 게다. 다만 삶이 고단할수록 허황된 미래만 그리기보다는 현재에도 충실해야 하지 않겠는가. 로맹 롤랑이 그랬던가.“성공한 사람이란 할 수 없는 일만 바라는 게 아니라 잘할 수 있는 일을 제때에 한 사람”이라고. 구본영 논설위원
  • [Seoul In] 초·중학교 방문 척추측만증 검진

    중구(구청장 정동일) 초·중학생들을 대상으로 척추측만증 검진을 한다. 허리가 C,S로 휘어지는 척추측만증은 사춘기 전후에 많이 발병 후 1∼2년 사이에 급속히 진행돼 조기 발견과 치료 관리가 중요하다. 고대구로병원 척추측만증 클리닉 협조로 지역 11개 초등학교 5·6학년생,6개 중학교 2학년생 등 4906명을 직접 찾아가 검진할 예정이다. 의약과장 2250-4446.
  • [문화마당] 선진 일류국가의 꿈/박양우 중앙대 예술경영학과 교수

    [문화마당] 선진 일류국가의 꿈/박양우 중앙대 예술경영학과 교수

    우리 아파트 단지 화단에 어느새 파릇한 쑥이 얼굴을 내밀었다. 장미 나무에도 새파란 잎사귀가 돋아났다. 집에 오던 길, 한강변엔 노오란 개나리꽃이 제법 사춘기 티를 내고, 버들가지도 예의 연초록으로 옷을 갈아입었다. 정말 봄이다. 생명과 희망이 넘실대는…. 그런데 최근 들어 우리 사회는 죽음과 절망의 아픔에 신음하고 있다. 국보1호 숭례문이 불타 새 정부의 출범을 우울하게 하더니, 다시 떠올리기도 끔찍한 네 모녀 살해사건이며 온 국민을 공분케 한 어린이 유괴살해사건, 또 언제 일어날지 모를 사건 사고로 국민은 불안하다. 사회 한복판에서 버젓이 자행된 인간성 상실의 비극을 동시대인으로 마주하고 있는 우리네 자화상은 무엇인가를 반문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는 그동안 경제성장 제일주의로 살아왔다. 현 정부의 화두는 지난 2월25일 대통령 취임사에서 밝힌 대로 ‘경제발전’과 ‘국민화합’을 두 축으로 선진일류국가의 꿈을 이루는 것일 게다. 그러나 실은 경제 살리기가 시급하다고 그날 대통령이 언명한 바와 같이 경제 대통령을 주창하고 집권한 새 정부도 ‘경제제일’ 정책을 펼 것임이 자명하다. 우리는 앞으로 5년 더 경제, 경제를 외치는 정부와 함께 고락을 함께할 것이다. 어떻든 광복 후 이룩한 경제발전 덕분에 우리가 이만큼 살게 된 것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런데 국가 전체로는 웬만큼 살게 되었는데, 왠지 우리의 허리에 스며오는 허전한 냉기는 무엇일까. 새 정부는 지금 갈 길이 바쁘다. 출범하자마자 환율에 고유가에 물가 문제까지 적지 않은 숙제들이 쌓여 있다. 그래서 새 정부가 경제문제에 더 집착할 것이라고 예상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 그러나 취임사에서 함께 언급했던 ‘국민화합’ 없이 경제성장만으로 국정을 운영할 수는 없을 터이다. 우선 새 정부에서는 경제발전과 더불어 정신문화에 관심을 기울였으면 한다. 하도 위원회 혐오증이 심한 요즘인지라, 또 정부가 주도하는 것이 그 자체로 반문화적인 여지가 없는 것이 아니라서 말하기 쑥스럽지만 대통령 직속으로 그 흔한 민관합동위원회 하나 만들 순 없을까. 명칭이야 어떻든 간에 이름하여 ‘참살이 위원회’나 ‘정신문화위원회’쯤으로. 거기에서 최소한 인간성 회복을 비롯해 정신문화 정립을 위한 국가 전반의 정책을 의제화하고 각 부처에서 구체화해 가도록 하는 것이다. 괜히 만들어진 또 하나의 위원회라는 비판을 받지 않으려면 문화체육관광부는 물론 교육, 보건복지, 여성, 환경, 노동 등 여러 분야의 관련 부처들이 함께 진지한 정책화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정신문화를 대변하는 정부부처라 할 문화체육관광부조차도 지난달 3월 대통령에게 보고한 업무보고서에서 ‘콘텐츠산업 전략적 육성’을 최우선 정책목표로 설정하였다. 문화의 산업화, 경제화를 제1과제로 표방한 것이다. 국가경제를 위해서 문화도 산업화해야만 하는 현대 조류를 모르는 바 아니지만, 문화체육관광부가 이럴진대 다른 부처는 말하여 무엇 하겠는가. 이제야말로 정부의 모든 부처에서 인간의 존엄과 가치를 존중하고 문화적인 세상을 만드는 것을 정책기저에 두고 살맛나는 소관 정책들을 펴줬으면 좋겠다. 이 일에 정부만 나서라고 해서는 곤란하다. 사회 각계각층의 참여가 필수적이다. 종교 지도자에서부터 학교 선생님, 언론인, 기업인 등 모두가 스스로를 돌아보고 다짐할 일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우리 자신의 정신, 인간으로서의 존엄성을 지키는 것은 바로 국민인 우리 각자의 몫이다. 박양우 중앙대 예술경영학과 교수
  • [한국인의 질병] (28) 천식

    [한국인의 질병] (28) 천식

    어느날 갑자기 숨이 가쁘고 숨 쉴 때마다 쌕쌕거리는 소리와 기침이 난다면? ‘감기일 테니 약 몇 알 사먹고 나면 괜찮아지겠지.’라고 여긴다면 큰 오산이다. 이는 전형적인 ‘천식’의 증상이다. 최근에는 노인성 천식이 급격히 증가해 사회문제로까지 떠오르고 있는 실정이다. 서울아산병원 호흡기내과 이상도(51) 교수는 “천식 환자는 치료를 빨리 받으면 일반인과 다름없이 생활할 수 있게 된다.”며 환자의 10∼20%는 완치된다고 밝혔다. 우리나라에 천식 환자가 얼마나 되는지에 대한 정확한 자료는 없다. 다만 국내 천식 환자 비율은 전체 국민의 5∼10%인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 인구가 4800만명이라고 하면, 천식 환자가 400만명 이상이라는 의미다. “천식은 어릴 때 주로 생깁니다. 초등학교 입학전에 생겼다가 사춘기에 들어서면 저절로 사라지기도 하죠. 하지만 최근에는 50세 이상 중년층에서 환자가 급증하는 것이 눈에 띕니다. 노인성 천식이 늘고 있다는 것이지요.” ●천식의 가장 큰 원인은 ‘알레르기´ 천식의 가장 큰 원인은 알레르기다. 우리 몸은 외부 물질이 몸속으로 침입하면 강한 거부반응을 보이다가 점차 반응이 사라지는데, 천식은 이것이 유지되는 병이다. 특히 자동차 도색공처럼 직업적으로 유해물질에 노출되기 쉬운 사람, 공해 물질에 많이 노출된 사람은 천식을 앓을 확률이 높다. 유전적인 요인도 있다. 부모 중 한 사람이 천식을 앓았다면 자식도 같은 증상을 경험할 가능성이 25%에 달한다. 꽃가루나 황사도 천식을 일으킬 위험이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천식은 증상이 보통 감기와 매우 유사하다. 쌕쌕거리는 숨소리나 3주 이상 지속되는 기침, 숨이 차는 증상 등이 나타나면 천식으로 의심해 봐야 한다. 기침은 특히 밤과 새벽에 심하고, 때때로 서서히 잦아들기 때문에 천식 증상인지, 아닌지를 쉽게 알아차리기 힘들다. ●폐기능·알레르기 검사로 증세 진단 천식은 환자의 설명만으로도 어느 정도 증세를 짐작할 수 있다. 하지만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처럼 증상이 유사한 질환도 있기 때문에 지레짐작하는 것은 위험하다. 정확하게 증세를 확인하려면 폐기능검사, 알레르기 반응검사 등 정밀진단을 받아야 한다. “천식 환자가 운동을 못할 것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입니다. 오히려 격렬한 운동을 끝내고 난 뒤에 숨이 가쁘고, 평소보다 고통스러운 경험을 하게 되죠. 증상의 기복이 심하기 때문에 정밀 검진을 받기 전까지 모르고 지나치는 환자도 많아요.” 천식 환자는 초기에 발견해 꾸준히 치료하면 10명 중 1∼2명은 완치된다. 천식 환자는 기관지 염증을 완전히 뿌리 뽑아야 하는데, 이는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기침이나 숨이 차는 증상을 완화하는 기도확장제 등의 ‘증상완화제’를 많이 쓰면 몸은 편해지는 반면 염증은 억제되지 않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따라서 흡입형 스테로이드로 만들어진 ‘항염증제’에 대한 거부감부터 없애는 것이 좋다. 흡입형 스테로이드는 기도에 집중적으로 작용하므로 전신부작용이 크지 않다. ●항염증제 지속 사용땐 증상 크게 완화 평생 약을 몸에 지니고 살아야 한다고 생각해 애초에 이런 항염증제를 사용하지 않으려는 환자도 많다. 실제로 최근 발표된 한 연구결과에서는 천식 환자의 50%가 항염증제를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 밝혀지기도 했다. 그러나 이는 잘못된 생각이다. 항염증제를 꾸준하게 사용하면 몇 달씩 약을 쓰지 않아도 증상이 나타나지 않을 수 있고, 심지어 이 기간이 수년씩 이어지기도 한다. 보조요법으로 증상완화제를 쓰면서, 꾸준히 항염증제를 흡입하면 완치까지는 아니라도 천식 증상을 완벽하게 관리할 수 있다. “증상은 없어도 계속 병의 불꽃을 살려두면 기도안의 염증 반응이 이어져 치료가 어려워집니다. 중증 천식으로 병이 진행되지 않도록 하려면 염증의 뿌리를 뽑는 항염증제를 꾸준히 사용할 수밖에 없습니다.” ●배 등 음식으로는 천식 완치 못해 음식으로 천식을 낫게 할 수는 없다. 다만 배, 은행 등은 폐기능 향상에 도움을 줘 기침 증상을 완화하는 효과가 있다. 도라지도 마찬가지로 천식에 좋은 음식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것들은 어디까지나 보조적인 수단일 뿐이다. 천식이 생기는 데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 중 하나는 ‘집먼지 진드기’다. 집먼지진드기는 습도가 75∼80%인 공간에서 가장 잘 자라고,50% 이하에서는 살 수 없다. 따라서 실내를 적정습도로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침대, 카펫, 천으로 만들어진 소파는 미리 제거하는 것이 좋다. 애완동물의 털도 천식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환자와 격리시켜야 한다. “환자들은 무조건 기침만 하면 천식으로 생각하고 두려워하는 경향이 있어요.‘죽을 병’이나 ‘죽을 때까지 갖고 가야 되는 병’으로 생각하고 몹시 우울해하죠. 하지만 전문가 진료와 치료를 받고 주변 환경을 잘 개선하면 별 탈 없이 지낼 수 있습니다. 요즘에는 좋은 약제가 많이 나와서 입원 환자도 줄고 있어요. 희망을 갖고 적극적으로 치료하면 길이 보일 것입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가장 먼저 담배부터 끊어라” ●프로레슬러 이왕표씨의 극복기 WWA 세계챔피언인 프로레슬러 이왕표(52)씨. 쉰을 훌쩍 넘긴 나이에도 매일 몸 관리에 한창이다. 2006년 작고한 ‘박치기왕’ 김일과 더불어 ‘레슬링계의 대부’로 불리는 그이지만, 훈련 강도는 20∼30대 때나 변함이 없는 듯했다. 하지만 강철 체력을 자랑하는 그가 한때 천식으로 고통을 받았다는 사실을 아는 이는 그리 많지 않다. “최악의 상황에는 폐 기능이 50% 이하로 떨어지기도 했어요. 계단을 오르면 숨이 벅찰 정도였죠. 꾸준히 치료를 받고 운동을 계속해 폐활량을 100% 회복했습니다. 치료를 받은 뒤부터 운동을 하는데 아무런 지장이 없어요.” 훈련이나 경기를 위해 링 위에 올랐을 때 주위를 날아다니는 먼지가 문제였다. 그는 숨쉬기가 벅차다는 사실을 깨달았지만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오히려 더 악착같이 운동을 하면서 몸을 혹사시켰다.40대에 들어서야 뒤늦게 천식이 생겼다는 사실을 알고 적극적인 치료에 나섰지만 ‘조금만 더 일찍 치료를 받았다면’하는 아쉬움이 없지 않다. “예전의 저처럼 안일하게 생각하는 환자가 의외로 많아요. 흡입 치료제가 불편하다고 쓰지 않으려는 환자도 많죠. 전문가를 만나 진단을 받은 뒤에 치료제를 써보세요. 천식은 완치가 어렵다고 하지만 생활에 불편을 느끼지 않을 정도로 건강을 회복할 수 있습니다.” 그는 2004년 ‘천식 홍보대사’로 활동한 경험을 살려 주변에 천식의 심각성을 알리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요즘 들어서는 금연 전도사를 자처하고 있다. 그는 “천식을 이기려면 먼지가 많은 환경을 피하면서 빨리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가장 먼저, 가장 손쉽게 실천할 수 있는 행동은 금연”이라고 강조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스트레스 많으면 천식위험 3배↑ ●아산병원 호흡기내과 연구결과 천식 환자는 마음의 안정이 중요하다. 스트레스가 천식 증상을 일으키는 원인 중 하나로 꼽히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아산병원 호흡기내과 연구팀이 1998년 시행된 ‘제1차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이용해 스트레스와 천식의 관계를 구명한 최근 연구결과에서도 이런 사실이 밝혀졌다. 이 연구는 20세 이상 남녀 전체 인구 가운데 무작위로 추출한 9263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연구 결과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사람은 그러지 않는 사람보다 천명음(숨이 쌕쌕거리는 천식의 증상)이 나타날 위험이 2.6∼3.6배 높았다. 생활 속에서 스트레스를 많이 느끼는 사람일수록 천식 증상이 생길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 스트레스로 인한 천식을 막으려면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너무 과격한 운동은 오히려 몸을 피로하게 만들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1주일에 3∼5일씩 20분가량 가볍게 운동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 명상과 같은 긴장 완화법을 터득하거나 오락활동에 열중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식단을 균형있게 짜고, 가능하면 충분하게 수면을 취하는 것도 스트레스를 줄이는 효과가 있다. 부모의 스트레스가 자녀의 천식 발병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발병 기전이 명확하게 밝혀진 것은 아니지만 스트레스를 많이 느끼는 여성이 임신 중에 자녀의 면역체계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서울아산병원 호흡기내과 오연목 교수는 “천식의 원인은 단순하지 않다. 스트레스는 물론, 면역체계의 혼란과 환경오염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환자를 주의깊게 살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직장 초년생이 경계해야 할 것

    3월의 마음·치우침 없는 인간관계 사회에 갓 발을 내디딘 직장 초년생들은 냉랭한 분위기와 익숙하지 않은 업무로 인해 ‘도마 위에 올라간 생선’과 같은 두려움을 느끼게 된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몇몇 사람은 확실히 자신에게 우호적임을 눈치 채게 된다. 호감을 보이는 친구들과 어울리던 당신은 어느 날 홀연 자신이 ‘그 파벌’의 일원으로 취급당하고 있음을 알게 된다. 특히 ‘그 파벌’이 많은 사람들 눈에 미운털이 박힌 존재라면 잘 모르는 동료들도 당신에게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낼 것이다. 당신은 기분이 좋지는 않지만 ‘그룹’의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는 의무감을 느끼게 될 것이다. 또한 사무실에서 공개적으로 혹은 암암리에 의견이 충돌할 때 당신은 ‘그들’이 지지해달라고 보내는 은근한 눈빛에 흔들려 마음에도 없는 선택을 하게 된다. 얼마 후 당신은 주체적인 판단력을 잃은 사실에 씁쓸해질 것이다. 직장에서 우의를 쌓겠다는 조바심 탓에 인간관계의 함정인 ‘끼리끼리’에 말렸기 때문이다. 만일 당신이 평상심을 유지하고 있다면 함정과 올가미는 항상 원의 형태라는 사실을 발견할 것이다. ‘서클’도 마찬가지이다. ‘서클’은 어떤 조직이나 집단의 이익이 외부와 갈등을 빚을 때 만들어진다. 다른 사람들이 볼 때 당신과 친구들은 ‘떼거리’로 비쳐진다. 이해관계가 얽힐 때 당신들은 한 참호에 모여서 싸우고 있기 때문이다. 자신의 ‘그룹’성원들끼리 나누는 정을 남들이 우의라고 믿어주길 기대해선 안 된다. 우의는 대가를 바라지 않는 감정이지만, 그룹의 구성원들은 이해관계에서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해관계로 인해 가까워진 사이가 아니라 해도, 일단 이해가 엇갈리면 그룹 내의 사람들끼리도 시험을 당하게 된다. 이런 상황이 되면 군자의 관계는 물처럼 담담하다는 말 앞에 부끄러울 수밖에 없다. 일상생활이나 직장에서 함정에 빠지지 않기란 그리 어렵지 않다. 그 관건은 좋고 싫음을 따지지 않고, 친소의 차이 없이 동료들과 한결같은 사이를 유지하는 데 있다. 그렇게 함으로써 동료들에게 좋은 인상을 주고, 업무에서도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동료들을 자세히 관찰하되 질문은 삼가고, 업무 이외의 다양한 역학 관계를 파악해야 한다. 조직에는 생리적으로 이해를 달리하는 파벌들이 존재하는데, 이들의 합종연횡을 이해해야 하지만 어느 한 편에 서는 것은 ‘자살’ 행위나 다름없다. 되도록이면 전체 모임에는 적극적으로 참여하되 소규모의 모임(을 빙자한 파벌 미팅은 특히 조심해야 한다)은 피해서 친화력을 키워야 한다. 또한 동료에 대한 험담이나 스캔들에 대해 듣는다면 경계를 할 필요가 있다. 왜냐하면 이야기를 전하는 사람이 당신을 자기편이라 여긴다는 증거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당신이 들은 이야기를 다른 동료에게 전한다면 80% 정도는 어느 ‘계파’에 속하는 것으로 보일 것이다. 스스로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도 최소한 다른 사람들 눈에는 그렇게 보인다는 뜻이다. 결론적으로 말해서 ‘파벌’은 사회 초년생이 가장 경계해야 할 대상이다. ‘사회적 사춘기’에 해당하는 이 시기에 파벌이라는 함정에 걸려들면 복잡한 인간관계로 인해 많은 지장을 받기 때문이다. 처음부터 사회에서 사귄 사람들과 의기투합하려는 생각은 비현실적이다. 사람들은 서로를 이해하는 과정을 거쳐야만 하기 때문이다. 한편 학생에서 사회인으로 신분이 바뀐 뒤에는 그에 맞는 마음 자세를 갖춰야 한다. 익숙하지 않은 동료들 간의 상투적이고 의례적인 행동은 사회생활의 에티켓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현명하다. 직장에서의 인간관계는 다층적이고, 때로는 서로의 이해가 첨예하게 부딪친다. 그러므로 다음과 같은 화제는 삼간다. 그는 문제를 왜 그렇게 해결하려 하지? 그 사람들은 같이 무엇을 하는 겁니까? 모 부장은 모 씨를 편애하는 것 같아요. 나랑 친구들은 이런 일을 당하면 이렇게 처리하는데…. 너랑 그 사람들은 사이가 좋지 않은 것 같아. 나는 모 씨와 일할 때가 훨씬 편해. 이 일은 나랑 그에게 맡기면 잘할 수 있는데. 여기는 인간관계가 왜 이렇게 복잡하죠? 이 글은 ‘흔들리지 않는 마음으로 삶의 주인이 되는 실천’을 권하는 책 <나를 이기는 힘, 평상심>(장쓰안 지음, 황보경 옮김)에서 뽑아 정리한 것입니다. 무자년 한 해, ‘평상심’에 관한 유익한 내용을 모아 매달 여러분께 전해드리겠습니다.
  • 시력 0.5 0.7이면 안경 착용해야

    시력 0.5 0.7이면 안경 착용해야

    80년대까지만 해도 일러야 초등학교 고학년이 지나서부터 안경을 쓰곤 했지만 성장이 빠른 요즘 아이들은 유치원을 다닐 무렵부터 안경을 쓰기도 한다. 갑자기 아이가 안경을 써야 할 정도로 시력이 나빠지면 아무리 ‘강심장’인 부모라도 당황하기 마련이다. 그제서야 부모들은 눈에 좋은 건강식품을 먹이는 등 갖은 노력을 기울이지만 시력을 과거처럼 되돌리기란 어려운 일이다. 그렇다면 미리 대책을 세우는 것이 상책. 우리 아이의 눈 건강을 지키는 기본 상식부터 챙길 필요가 있다. ●눈 피로도 높으면 근시 빨리온다 먼 곳이 흐릿하게 보이는 근시(近視)는 원인이 명확하지 않다.TV나 컴퓨터를 너무 가까운 거리에서 보면 근시가 된다는 연구결과도 있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주장일 뿐이다. 오히려 눈이 나빠진 뒤에 더 가까운 곳에서 TV를 보는 경향도 많다. 근시가 빠른 속도로 진행되는 아이들에게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바로 눈의 ‘피로도’가 높다는 사실이다. 책이나 TV, 컴퓨터 게임에 오랫동안 열중하는 아이는 근시가 생길 위험이 높다. 식생활 수준이 향상되면서 아이들의 눈 건강도 좋아졌지만, 어린이 근시 환자가 많은 것은 눈의 피로를 제대로 풀어 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눈의 피로 축적을 막기 위해서는 50분간 시선을 고정시킨 뒤에 10분 동안 반드시 휴식을 취해야 한다. 휴식할 때는 고개를 돌려 멀리 있는 풍경을 바라보거나, 편안하게 눈을 감았다가 뜨는 행동을 반복하는 것이 좋다. 강남성모병원 안과 김만수 교수는 “과거에는 눈 앞을 가로막는 건물들이 많이 없었기 때문에 풍경을 보면서 눈을 쉬게 할 수 있었다.”면서 “하지만 요즘에는 눈의 피로를 높이는 환경이 많아져 근시가 빨리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고도난시´ 눈 비비면 각막 돌출 위험 안경을 쓰면 눈이 더 나빠지는 것 아니냐고 걱정하는 부모들이 많지만, 그것은 사실이 아니다. 아이가 자라면서 자연스럽게 근시가 진행되다가 중학교 1,2학년 시기가 되면 시력이 안정되므로 너무 걱정할 필요 없다. 오히려 시력이 나빠져 버릇처럼 눈을 찡그리면 좋지 않은 인상으로 비춰질 수 있다. 더 늦기 전에 안경을 쓰는 것이 좋다. 칠판을 볼 때 글씨가 잘 보이지 않아 불편함을 느낀다거나 인상을 찌푸리면 병원을 찾아야 한다. 항상 TV를 가까이에서 보거나 눈물을 자주 흘리는 경우에도 가능한 한 빨리 시력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안과 전문의들은 보통 시력이 0.5∼0.7 수준으로 낮아질 때 안경을 쓰라고 권유한다. 그러나 초등학교 1,2학년 정도의 아이들은 안경쓰는 것을 더 불편하게 여길 수도 있다. 따라서 시력이 0.5 밑으로 떨어졌을 때 정식으로 검사를 받게 하고 안경 착용을 검토해야 한다. 난시가 심하게 진행된 ‘고도난시’ 환자는 눈이 가려워도 절대 비비지 말아야 한다. 럭비공처럼 각막이 튀어나오는 ‘원추각막증’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원추각막증은 사춘기가 시작되면서 가벼운 근시가 나타났다가 점차 심해지면서 마침내 안경으로도 교정이 안되는 심각한 증상이다. ●라식 수술 전 ‘굴절검사’부터 외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어린 나이에 시력교정 수술을 원하는 환자가 많다. 그러나 이는 자칫 돌이킬 수 없는 문제를 일으킬 수 있으므로 조심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시력교정 수술인 ‘라식 수술’이 가능한 나이는 20세다. 그러나 고도근시 환자는 20세가 넘어도 근시가 진행될 수 있기 때문에 너무 이른 나이에 수술을 받는 것은 좋지 않다. 수술을 한 뒤에 오히려 시력이 낮아질 가능성도 있다. 이런 위험을 피하려면 라식 수술 전 6개월 간격으로 2회 정도 굴절검사를 받아야 한다. 굴절검사를 받으면 근시 진행여부를 판단할 수 있기 때문에 안전하게 수술할 수 있다. 한빛안과병원 최재원 진료과장은 “나이가 어린 데도 환자가 원한다고 해서 라식 수술을 해주는 병원이 적지 않다.”면서 “수술받기 전에 1년 정도는 여유를 갖고 생각해 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나탈리 포트만 “난 어린 시절을 잃었다”

    나탈리 포트만 “난 어린 시절을 잃었다”

    “잃어버린 어린 시절 보상받고 싶다.” 할리우드 스타 나탈리 포트만(26)이 영화 ‘레옹’으로 시작된 자신의 아역 시절에 대해 “난 소중한 어린 시절을 잃어버렸다”고 고백했다. 나탈리 포트만은 11세 때인 1994년 영화 ‘레옹’에서의 마틸다 역할로 세계적인 스타로 급부상했다. 당시 포트만은 나이답지 않은 조숙한 연기로 평단과 관객의 찬사를 한몸에 받으며 대배우로 성장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그러나 이제 20대 중반에 들어선 포트만은 뉴스사이트 ‘몬스터스&크리틱스’(monstersandcritics.com)와의 인터뷰에서 “어린 나이에 연기를 시작해서 너무 빨리 커 버렸다.”며 어린 시절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포트만은 “나는 내 어린 시절을 잃어버렸다고 생각한다. 그때는 나도 다른 아이들처럼 ‘어서 나이를 먹었으면’ 하고 바라는 아이였지만 지금 생각하니 부끄러운 일이었다.” 고 밝혔다. 또 그녀는 “난 평범한 삶의 일부분을 놓쳤다. 어린 시절 나는 밖에 나가서 또래 아이들과 어울려 흙장난을 하지 않은 아이였다.”고 회상했다. 그러나 포트만 본인의 후회와는 다르게 그녀는 잃어버린 어린 시절에도 불구하고 사춘기를 잘 보낸 모범적인 할리우드의 아역 출신 연기자로 꼽힌다. 하버드대학교 심리학과를 졸업한 재원인 포트만은 세계적인 스타이자 뛰어난 연기파 배우로 인정받고 있다. 사진=나탈리포트만 홈페이지 (natalieportmanclub.com) 서울신문 나우뉴스 명 리 미주 통신원 starlee07@naver.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토요영화] 열세살, 수아

    [토요영화] 열세살, 수아

    ●열세살, 수아(KBS2 방송81년 HDTV특선 밤 12시45분) 열 세살은 독특한 신비감을 지닌 나이다. 인간은 이 시기에 막 철이 들고 사춘기로 접어든다. 그러니까 열 세살은 외로움이 무엇인지 알아가는 나이이며, 어렴풋이나마 생의 의미를 감지하기 시작하는 나이이다. 영화 ‘열세살, 수아´ 속 수아(이세영)를 보면 이런 심증은 더 굳어진다. 평범한 열세살로 보이지만 이 꼬마 친구에겐 누구도 모르는 혼자만의 비밀이 있다. 그건 바로 진짜 어머니가 유명가수 윤설영(김윤아)이라는 사실이다. 수아는 이 사실을 얼마전 돌아가신 아버지에게서 전해들었다. 식당을 운영하는 지금의 엄마(추상미)는 이 사실을 숨기려들지만, 이젠 TV에서 가수 윤설영을 보는 게 수아에겐 유일한 즐거움으로 자리잡았다. 그러는 사이, 초등학교를 졸업한 수아는 중학교 교복을 입는 본격 사춘기의 징검다리를 건너게 된다. 현실은 갈수록 녹록지 않다. 생활의 터전이던 엄마의 식당은 팔려나가고, 친구 사귀기는 점점 더 어려워진다. 텅 비어가는 수아의 마음 속에 낳아준 엄마를 향한 그리움이 새록새록 고개를 든다. 급기야 수아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고향인 지방도시를 떠나 친엄마를 만나려 기차에 몸을 싣는다. 열세살의 바스라질 듯 섬세한 감수성을 김희정 감독은 아기자기하면서도 가슴이 서늘하도록 연출했다. 수아만이 볼 수 있는 환상들, 예를 들면 이사간 날 밤 친엄마가 베갯머리에서 자장가를 불러준다거나 경찰서에서 조사를 받을 때 가수 윤설영이 화려한 쇼로 위로해주는 장면 등은 현실과 묘하게 결합해 마술같은 느낌을 안겨준다. 배우 이세영은 어린 나이지만 가감없는 연기로, 존재감 없던 열세살이 현실에 무사히 안착하는 순간을 멋지게 화면에 옮겨놓았다. 하지만 이 영화는 비단 열세살에 관한 이야기만은 아니다. 각자의 위치와 연배에서 저마다의 성장통을 앓고 있는 세 여자에 관한 보고서이기도 하다. 이세영, 추상미, 김윤아는 맞춤옷을 입은 듯 자연스러운 연기로 세상을 알아가는 세 캐릭터에 생명을 불어넣었다.15세 이상 관람가.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영원한 하숙생’ 최희준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영원한 하숙생’ 최희준

    스피노자는 스스로 ‘왕따 철학자’였다.46세 폐병으로 죽을 때까지 집을 떠나 홀로 ‘하숙생’과 ‘나그네’로 전전했다. 하지만 주위의 어떤 비난과 찬사에도 불구하고 일관된 삶을 살았다.‘내일 지구가 멸망하더라도 오늘 한 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겠다.’는 철학을 폈다. 그래서 헤겔은 “철학자가 되기 위해서는 먼저 스피노자를 배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상 곳곳에서 열심히 사는 사람들, 대부분 철학자나 다름없다. 부모를 뒤로하고 고향집을 떠나 ‘하숙생’으로, ‘나그네’로 다들 살고 있을 터이다. 모진 비바람이 닥쳐도 ‘나름대로의 사과나무를 심겠다.’며 하나 둘 꿈의 벽돌을 쌓고 있다. 이름을 떨치든 아니든 ‘나 태어나 열심히 잘살아 보겠노라.’고 고민하고 다짐하면서 고군분투한다. TV가 아주 드믈었던 1964년,‘하숙생’이란 드라마가 있었다. 미스코리아 출신의 애인을 구하려다 화상을 입고 버림받은 남자 주인공의 애틋한 사랑을 그렸다. 사람들은 비운의 사랑 이야기를 들으며 가슴을 졸여야 했다. 그럴 때마다 허스키한 저음의 음성이 미치도록 나지막이 깔렸다.‘인생은 나그네 길 어디서 왔다 어디로 가는가/구름이 흘러가듯 떠돌다 가는 길에 정이랑 두지 말자 미련이랑 두지 말자/인생은 나그네 길 구름이 흘어가듯 정처 없이 흘러간다∼’ 전파를 탄 지 불과 10일도 안돼 전국적인 관심을 불러모았다. 경향각지 선술집에서는 너도나도 젓가락 반주에 ‘인생은 나그네길∼’을 불렀다. 그럴듯한 ‘철학적 깊이’에 다들 심취하는 모양이었다.‘그래, 인생이 뭐 별거냐, 벌거숭이로 왔다가 벌거숭이로 가는 것을’이라고 중얼거리면서. 서민들의 지친 삶을 어루만지는 노래로 대표되는 ‘하숙생’이다.1960년대 톱가수 최희준(72)씨가 불렀다.50년 가까운 세월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잊혀지지 않는다. 왜? 이 노랫말을 직접 쓴 고 김석야 선생이 생전에 답했다.“교통 요충지인 천안삼거리를 오가는 길손들의 애환을 어릴 적부터 보면서 드라마로, 노래로 만들어 보겠노라.”고. 40대 이상의 팬들은 물론 30대의 젊은 층도 가수 최희준을 아는 사람이 많다. 전무후무하게 서울대 법대를 나온 가수이자 전 국회의원, 그리고 학사 출신 가수 1호로도 각인돼 있기 때문이다. 일흔을 넘긴 지난해 그는 ‘대한민국 연예예술상대상’과 ‘화관문화훈장’을 받으면서 ‘영원한 하숙생’이라는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2008년 그에겐 각별한 의미로 다가온다.1936년 쥐띠생인 그가 쥐띠해를 맞아 노래인생 50년을 기념한다.‘우리 애인은 올드 미스’‘진고개 신사’‘빛과 그림자’‘하숙생’‘종점’‘팔도강산’ 등 수많은 히트곡을 모아 올가을 특별한 콘서트를 가질 예정이다. 되도록 추억의 팬들을 많이 만나려고 대극장을 물색 중이다. 그를 서울교육문화회관 커피숍에서 만났다. ▶노래 인생 50년을 맞는 소감은 어떠신지요? “벌써 그렇게 세월이 흘렀네요. 예나 지금이나 노래를 부른다고 생각하면 가슴이 마구 떨려요.‘우리 애인은 올드미스’로 데뷔할 때가 엊그제 같은데 말입니다.” ▶당시 사회적 분위기로 봤을 때 ‘올드미스’라는 제목이 쉽게 나왔을까요? “제가 본격적으로 노래를 부른 것은 서울대 3학년 때인 1958년입니다. 지금 동숭동 문리대 교정에서 법대 대표로 저와 가야금 하시는 황병기 선생이 출전해 입상을 했지요.6·25이후 미군의 영향이 많았을 때였습니다. 군복을 염색해 입고 다니기도 했거든요.1959년 대학졸업 후 미8군에서 노래를 하고 있는데 손석우 선생님이 저를 부르더니 ‘우리 애인은 올드미스’‘내사랑 주리안’‘그림자’‘목동의 노래’ 등을 주시더군요. 그러면서 온 가족이 다 함께 모여서 부를 수 있는 밝은 풍의 노래를 보급시켜야 하지 않겠느냐고 강조하셨지요. 이른바 ‘홈송’입니다. 여전히 꼬장꼬장하신 손 선생님은 나이가 90인데도 건장하게 잘살고 계십니다. 지난해에 한번 만나 뵈었지요.” ▶데뷔 당시 같이 노래를 부른 가수가 여럿 되지요? “패티김, 이미자, 남일해, 한명숙, 박재란, 위키리 등 많습니다. 미8군에서 노래를 같이 부른 사람도 많고요.” ▶서울대 법대를 진학했다면 당연히 법관 지망생이었겠네요? “원래는 상대 입학원서를 들고 다녔는데 아버님께서 무조건 법대를 넣으라고 했어요. 장차 법조인이 되라는 것이었지요. 그런데 노래로 빠졌으니 아버지가 많이 속상해하셨습니다.‘우리 애인은 올드미스’를 발표하고 나더니 당시 대한일보의 임영웅(현 산울림극단 대표)씨가 ‘대기만성형 학사가수 1호’ 어쩌구저쩌구 대문짝만 하게 기사를 쓰는 바람에 아버님이 알게 됐습니다. 보름 동안 아무 말씀도 안 하셨지요.” ▶법대를 진학했는데 고시공부는 안 했습니까? “대학 3학년때 제8회 고등고시에 응시한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시험지를 받아봤더니 ‘이건 떨어뜨리기 위한 시험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포기했습니다.” ▶대학 동기들은 누구입니까? “서울대 법대 12회 출신들의 모임이 있습니다. 이한동 전 총리, 남재희 전 국회의원, 김용태 전 내무장관 등입니다. 동기들 중 저 혼자 노래를 부르다 보니 모임에 가면 제 주변에 다들 앉으려고 했는데 나중에는 정치실세들 주변에 모이더군요, 하하하.12회니까 매년 12월12일날 송년회 겸 만납니다.” ▶가수에서 국회의원도 했습니다. 재선에는 왜 도전을 안 하셨는지요? “1996년 새정치국민회의로 안양지역구에서 출마해 다행히 당선이 됐습니다. 문화관광위를 맡아 입법을 하는 데 앞장섰습니다. 재선도전은 공천 가지고 이러쿵저러쿵 말이 많아 관뒀습니다.” ▶세월이 지나도 ‘하숙생’의 가사가 잊혀지지 않는 이유는 뭘까요? “인생이 뭐냐 하는 것은 항상 화두가 됩니다. 이 노래의 가사는 때로는 묵상을 하게 만들고, 철학적으로도, 종교적으로도 들리지요. 종교계에 계신 분들도 ‘생각할수록’ 의미가 깊다는 말씀을 해주시더군요. 저도 이 노래를 부를 때마다 ‘그래 과연 인생이 뭘까.’라는 질문을 던지게 됩니다. 또 가사처럼 부담없이 인생을 살다 보니 주변에 좋은 사람들이 많습니다.” ▶해병대에서 복무하셨지요? “121기입니다.1961년 9월에 입대해 64년 2월에 제대했지요.‘해병 연예대’의 모병 광고를 보고 지원했습니다. 한 달에 두세 번 나가는 모병선전과 전국 위문공연을 많이 다녔습니다. 여자 가수도 동행했는데 박재란, 이금희, 한명숙, 현미, 이춘희 등 당대의 스타들이었습니다. 해병 연예대의 멤버는 도미, 남백송, 박일호, 방태원, 박경원, 코미디언으로는 임희춘 등이었지요. 우리의 뒤를 이어 남진, 진송남, 박일남, 오기택 등이 해병 연예대의 전통을 이었습니다.” ▶요즘 노래를 들으면서 격세지감을 느끼시지요? “옛날에는 생각도 못 했던 깜짝 놀랄 만한 노래들이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대중음악이 정규대학의 과목으로도 채택되고 있고 노래를 참 잘 부르는 후배들이 많이 활약하고 있지요. 한류가 힘을 갖는 것도 실력이 뒷받침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가족들 근황은 어떻습니까? “아들 둘, 딸 하나 두었는데 다들 결혼해 잘살고 있습니다., 안사람과 단둘이 오붓하게 살고 있지요. 일주일에 두어 번 헬스클럽에서 안사람과 같이 운동을 합니다. 좋아하던 술은 3년 전에 딱 끊어 버렸습니다.” 인터뷰를 마치면서 저작권료를 얼마 받느냐고 하자 “가수는 받는 게 별로 없다. 그런 문제가 하루빨리 해결돼야 되는데….”라고 했다. 노래는 무엇이냐고 했더니 “말만 들어도 사춘기 때처럼 여전히 가슴이 뛴다.”며 웃는다. 인물전문기자 km@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그가 걸어온 길 ▲1936년 서울 출생 ▲54년 경복고 졸업 ▲59년 서울대 법대 졸업 ▲58년 가요계 데뷔 (우리 애인은 올드미스) ▲64∼66년 10대가수왕 ▲70∼72년 한국연예협회 가수분과위원장 ▲96∼2000년 새정치국민회의 안양동안갑지구당위원장.15대국회 문화관광위원 ▲01∼04년 한국문화예술진흥원 상근감사 ▲02년 최희준 가을밤 콘서트(정동극장) ▲03∼현재 한국대중음악연구소 이사장 ●주요 히트곡 우리 애인은 올드미스, 하숙생, 팔도강산, 빛과 그림자, 종점 등 200여곡 발표
  • 두 번째 장편 ‘쿨하게 한걸음’ 출간 서유미

    두 번째 장편 ‘쿨하게 한걸음’ 출간 서유미

    지난해 창비장편소설상과 문학수첩작가상을 연거푸 수상하며 ‘문단의 신데렐라’로 떠오른 서유미(33)씨. 그가 ‘판타스틱 개미지옥’에 이어 두 번째 장편 ‘쿨하게 한걸음’(창비 펴냄)을 내놓았다.30대 초반 여성들의 휘청거리는 삶을 다룬 성장소설이다. “성장이라고 하면 껍질을 깨고 밖으로 나가는 것을 의미하죠. 하지만 이 작품에서는 그런 성장이 아닌, 자기 자신을 향해 안으로 한 걸음 들어가 내면을 성찰한다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소설은 크리스마스 이브에 남자 친구와 헤어지고 구조조정 칼바람에 휩싸인 회사를 그만두는 주인공 연수의 이야기다. 서른셋이라는 나이에 새삼 사춘기를 맞은 연수 주위에는 문제적 인간들뿐. 그의 아버지는 은퇴 후에도 일자리를 찾아 나서지만 번번이 실패하고, 갱년기를 맞은 연수의 어머니는 대학에 가지 못한 한을 품고 살아간다. 연수의 친구들도 제각기 고민을 안고 살아가고…. “30대는 어쩐지 무겁고 책임질 일도 많은데, 그렇다고 어른이라고 하기엔 아직 뭔가 부족한 것처럼 느껴져 굉장히 애매한 연령대입니다. 젊으니까, 젊기 때문에 실패도 할 수 있고 가난할 수도 있고 다시 시작할 수도 있다고 말하지만, 우리 사회나 가족들이 이런 삼십대의 방황과 성장통을 이해하는가 하는 의문이 들었죠.” 그래서 내게 절실한 얘기를 써보자는 생각을 하게 돼 주인공을 내 또래로 정하고 고민할 법한 문제를 짚어 봤다는 것이다. “등단하기 전 학원 강사, 홍보회사 직원 등 다양한 일을 경험해 봤습니다. 그러다가 작가가 되기 위해 직장을 때려치우고 원주에 내려가 2년간 습작을 했죠.” 하지만 이번 소설이 꼭 작가 자신의 이야기는 아니다. “세계 명작을 많이 읽었습니다. 도리스 레싱과 밀란 쿤데라의 소설을 특히 좋아하죠. 일견 평범해 보이는 인물이나 상황을 전개하는 것 같지만 그 안에서 들끓고 있는 인간의 심리와 부조리를 예리하게 잘 드러내고 있기 때문입니다.” 작가는 자연 재해의 공포에 휩싸인 개인의 심리적 변화 양상을 다룬 장편소설을 준비하고 있다고 근황을 소개했다.9800원.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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