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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천구, 가족과 함께 하는 5월 “힐링캠프 참여하세요”

    양천구, 가족과 함께 하는 5월 “힐링캠프 참여하세요”

    서울 양천구는 가정의 달 5월을 맞아 가족과 함께 참여할 수 있는 ‘5월 원데이 해빛 힐링 프로그램’ 참여자를 모집한다. 구는 10일 연극놀이, 플라워 가드닝, 펠든크라이스, 오감만족 산림치유 등으로 구성된 5월 원데이 해빛 힐링 프로그램 참여자를 오는 13일까지 모집한다고 밝혔다. 21일에는 몸의 움직임을 통해 피로를 풀어주는 풀어주는 ‘짝(부부)과 함께 하는 펠든크라이스’와 봄바람을 체험하는 어린이 야외 연극놀이 ‘장난꾸러기 바람’이 준비돼 있다. 사춘기 청소년을 대상으로 꽃꽂이를 통해 마음의 안정을 도모하는 ‘청소년 플라워 가드닝’도 진행된다. 이어 28일에는 지난 2월 새롭게 개장한 신정산 둘레길을 무대로 가족과 함께하는 산림치유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신청은 건강힐링문화관 홈페이지 온라인 접수 또는 사무실 방문 신청하면 된다. 구 문화체육과 관계자는 “가족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향후에도 지속해서 이어갈 예정이며, 이번 원데이 해빛을 통해 부부와 어린이, 청소년 등 가족 구성원 모두가 행복한 5월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 김창열, ‘백지 시험지’ 낸 아들에 ‘반전’ 반응

    김창열, ‘백지 시험지’ 낸 아들에 ‘반전’ 반응

    가수 김창열이 아들 주환이가 백지 시험지를 낸 사실에 미안해했다. 6일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에서는 김창열과 그의 가족이 게스트로 등장했다. 이날 김창열은 겉에 비해 속이 빈약하다는 뜻의 ‘창렬하다’는 표현에 대해 “처음엔 화도 났었지만 싫지 않다. 그 말 뜻을 좋게 바꾸면 되는 거 아니냐?”라고 무덤덤하게 말했다. 이에 오 박사는 “진짜 기분이 나쁘지 않았냐?”라고 물었고 “이건 비하되는 건데 고통스러워 하는 게 맞다. 그 감정을 진솔하게 직면을 못하시는 것 같아 더 가슴이 아프다”라고 덧붙였다. 가족들에게 밖에서 있던 일을 잘 말하지 않는다던 김창열은 “제가 밖에서 겪은 일을 집에서 잘 얘기 안 한다. 특히 안 좋은 일은 더 얘기 안 하게 되고. 주환이는 이 상황을 알고 있을 거라곤 생각했는데, 자라나는 사춘기 시절에 상처가 될까봐 건드리지 않으려고 했다”라며 굳이 언급하지 않은 이유를 밝혔다. 이를 들은 오 박사는 “불특정 다수 대중에게는 상황을 설명하기 어려웠다 하더라도, 가족에게는 얘기를 했어야 했다고 본다. 주환이는 인터넷이나 제3자의 입을 통해 듣게 된다”라고 안타까워했다. 한편 주환 군은 “당시 제 SNS 댓글에 욕이 올라오기도 했다. 애들이 보면 안 되니까 올라오자마자 지우고, 댓글 단 이에게 물어봤다. 왜 그랬냐니까, ‘지은 죄가 있으니 그러지’라고 하더라”라며 스트레스로 인해 시험지를 백지로 냈던 걸 언급하기도 했다. 뒤늦게 사실을 알게 된 김창열은 “나만 참으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내가 참은 것보다 주환이가 더 참았다고 생각하니”라며 눈물을 흘렸다. 이에 주환 군은 “아빠가 잘못해든 안 했든 제게 아빠는 아빠니까 상관없다. 말하지 않아도 이해한다”라며 두 사람은 뜨거운 포옹을 했다.
  • 3代 여덟 충신·효자·열녀 기린 ‘팔홍문’… 돌 하나로 남은 ‘핏빛 가족사’ [김별아의 도시 기행문-서울을 걷는 시간]

    3代 여덟 충신·효자·열녀 기린 ‘팔홍문’… 돌 하나로 남은 ‘핏빛 가족사’ [김별아의 도시 기행문-서울을 걷는 시간]

    중학교 때 월요일 조회 시간에 ‘명심보감’을 읽는 순서가 있었다. 목소리가 낭랑한 친구가 연단에 올라 좋은 말씀들을 하나도 놓치지 않겠다는 듯 또박또박 낭독했다. “하루라도 선을 생각하지 않으면 모든 악이 저절로 일어난다.” “어려서 배우지 않으면 늙어서 아는 것이 없고, 봄에 밭 갈지 않으면 가을에 바랄 것이 없으며, 새벽에 일어나지 않으면 그날에 하는 일이 없다.” 먼지바람이 부는 운동장에 정렬한 채 몸을 배배 꼬고 있는 열서너 살짜리 아이들에게는 너무 옳은, 너무 좋은 말씀들이었다. 커서 얼마나 훌륭한 사람이 될지는 몰라도 당장 지금 배우긴 지겹고, 봄에 가을을 생각하긴커녕 당장 내일도 알지 못하며, 새벽에는 5분이라도 더 이불 속에서 뭉개려 엄마와 실랑이를 하는 터였다. 선과 악, 그 내밀하고 복잡 미묘한 세계를 분별하기엔 턱없이 어리고 어리석었다. 우이독경이거나 마이동풍이거나, 결국엔 ‘명심보감’ 한 권을 귀동냥으로나마 완독한 셈인데, 책의 핵심적인 교화의 주제는 충과 효를 위시한 유교적 가치였다.“효도하고 순한 사람은 효도하고 순한 자식을 낳으며, 부모에게 거역한 자식은 부모에게 거역하는 자식을 낳는다.” 때로 가르침이 으름장으로 들렸다. 돈은 쓰면 다함이 있지만 충성과 효도는 다함이 없다면서, 들썩거리는 사춘기의 반항심에 비유의 못을 땅땅 박아 ‘입틀막’하기도 했다. “믿지 못하겠거든 저 처마 끝의 낙수를 보라. 방울방울 떨어짐에 어긋남이 없다!” 5월은 ‘가정의 달’이다.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날, 성년의날, 부부의날 등 기념일이 집중돼 있다. 가족은 개인의 삶에 가장 밀착돼 있는 일상적인 관계이니 그것을 축하하며 기념하는 5월에는 특별히 의미 있고 행복해야 마땅하리라. 하지만 5월만 되면 아니 5월이 시작되기 전부터 마음이 무겁다는 사람들이 있다. 아예 도망쳐서 숨어 버리고 싶다는 비명도 있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기념일들을 기념하기엔 물적·심적으로 지쳤기 때문이다. 행여 기념일을 챙기지 않고 지나쳐도 마음 한구석이 죄책감으로 묵지근한 건 어쩔 수 없다. 가족은 ‘사랑하는’ 상대를 넘어서 ‘사랑해야 하는’ 대상이기 때문이다. 아무리 상처를 주고받아도 기어코 얽히고설켜야 하는, 우리가 사랑하는 아주 특별하고 이상한 사람들. ●유교문화 아래 직조된 핏줄의 무게 유교 문화권에서 나고 자란 사람이라면 이 사랑에 ‘당위’의 무게가 더해진다. 치밀한 그물망으로 직조한 명분과 도리가 부모와 자식, 부부의 관계를 장악해 그것을 종내 임금과 신하의 관계로 확장한다. 유학은 정교하고도 집요한 이념이다. 하지만 이상주의가 거개 그러하듯 제아무리 촘촘하게 짜인 그물망이라도 찢고 뜯고 삐져나오는 인간의 욕망을 이해하진 못한다. 존천리멸인욕(尊天理滅人慾), 천리를 보존하고 욕망을 없앨 만큼 기어이 이해하지 않으려 한다. 이상과 현실, 명분과 욕망, 그 사이에 아름다운 잔혹극이 있다.지하철 1호선 서울역 3번 출구로 나와 염천교 쪽으로 걷다 보면 교차로 횡단보도를 건너자마자 가로수 아래 나지막한 돌이 하나 보인다. 지도상으로 순화공원이 시작되는 지점이지만 보도 한가운데 불쑥 튀어나와 있는 데다 표석의 앞면이 순화더샵 주상복합을 향해 있어 생뚱맞게 느껴진다. 도로를 향해 걸린 실종된 딸을 찾는 가족들의 플래카드가 그 위로 진한 그늘을 드리운다. 이미 오래전에 봤던 광고 같은데 1999년에 실종된 열일곱 살의 그녀는 아직도 집에 돌아오지 못했나 보다. 이십여 년이 지나는 동안 사례금은 1000만원으로 올랐고 그만큼 늙은 부모의 가슴은 숯이 됐을 것이다. 그래도 애타게 찾고 또 찾는다. 포기할 수 없는 세상의 마지막 사람, 가족이기에!●위풍당당 여덟 개의 정문은 어디에 ‘팔홍문 터: 팔홍문은 조선시대에 이지남(1529~1577)과 그 아들 등 삼대에 걸쳐 여덟 명이 충신·효자·열녀가 된 것을 기리기 위해 나라에서 세워 준 여덟 개 문이다. 이지남과 그의 아들 기직·기설은 효자, 딸은 효녀, 기설의 두 아들 돈오·돈서는 충신, 이지남의 부인 정씨와 돈오의 부인 김씨는 열녀로 인정받았다.’ 결코 예사롭지 않다. 한 집안 삼대의 여덟 명이 정문(旌門)을 받다니! 가문의 영광이요, 고을의 자랑이다. 충신·효자·열녀에게 나라에서 내린 정문 비각이 줄지어 위풍당당하게 늘어선 모습은 대단한 장관이었을 터인데, 지금은 그 흔적이 고작 돌 하나로 남아 있다. 본디 1634년(인조 12) 세워졌던 정려각은 김포 사촌과 이곳 서울 남문 밖 자인암으로 수차례 옮겨졌는데, 조상 덕 만큼이나 자손 복이 중요하기 때문이었다. 충신과 효자와 효녀와 열녀, 그들은 다 죽었다. 죽었기에 붉은 문을 받았다. 남은 자들은 드높은 이름을 얻었지만 피와 살이 도는 보호벽을 잃었다. 정처가 없는 자손들은 제아무리 훌륭한 조상이라도 두고두고 지킬 방도가 없었다. 연안 이씨 이지남은 양재역벽서사건에 연루돼 유배지에서 죽은 아버지를 위해 3년간 여막살이를 해 스무 살이 되기도 전에 지효(至孝)라는 이름이 널리 퍼졌다. 그 후 어머니가 이질을 앓아 위중해지자 목욕하고 울부짖으며 하늘에 호소했다. 대변까지 맛보며 간병하다가 어머니를 살리는 꿈을 꾼 뒤 피를 토하며 죽었다. 이지남의 부인 정씨는 남편을 잃은 슬픔에 겨워 까무러쳤다 깨어나기를 반복하며 피눈물로 세월을 보냈고, 죄인으로 자처하며 입에 맞는 음식과 몸을 편안하게 하는 물건은 아예 가까이 하지 않았다. 이지남의 장남 기직은 죽은 아버지를 위해 명당자리를 찾아 천지사방을 헤맸고 마침내 상청에서 울다가 기절해 죽었다. 둘째 아들 기설은 이지남의 삼년상을 치르고 남겨진 어머니를 지극정성으로 모시다가 병이 걸리자 칼로 손가락을 끊고 혀를 자르는 등 효행을 다했다. 이지남의 딸 이씨는 똑똑하고 인물이 빼어났는데 부친상을 당하자 슬픔에 겨워 3년간 죽만 마셨다. 죽을 때에 이르러 “내가 지금 죽어서 아버님 곁을 따르니 죽어도 유감이 없으나 다만 어머님이 살아 계시니 그 불효를 어찌 감당하겠는가! 어머님을 봉양하지 못하고 앞서감이 죄송할 뿐이다” 하고 운명하니 그녀의 나이 18세였다. 호랑이 집안에 개의 새끼가 날 리 없었다. 이기설의 아들 돈오는 벼슬자리에 있지 않았음에도 병자호란으로 나라가 위태로워지자 스스로 강화도에 갔다가 적군이 상륙하자 성을 향해 달려갔다. 허나 성은 이미 적군에게 포위돼 있었으니 돈오는 북쪽을 향해 통곡하다가 적군과 부딪쳤고, 적군을 꾸짖고 굽히지 않으니 급기야 살해되고 말았다. 이때 돈오의 부인 김씨도 마니산에서 적에게 몸을 더럽히지 않으려고 자결했고, 돈오의 아우 돈서는 적에게 포로가 되자 강물에 몸을 던져 순절했다. 숨차고 벅찬 이야기다. 온 가족이 효자요, 효녀요, 충신이요, 열녀다. 동리 사람들이 극구 칭찬하고 나라에서 상을 내렸다. 여덟 개의 붉은 문이 뜨르르하게 거리를 메웠다. 그런데 과연 이 이야기가 아름답고 존경스럽기만 한가? 내가 불효하고 불충하고 지조 없는 인간이라 그런지 모르겠지만, 이지남 가족의 집단 변사(變死)는 아무래도 지독한 비극이자 엽기적인 잔혹극으로 느껴진다. 그렇다면 끊이지 않는 비명횡사의 사슬을 기념하는 이곳은 영광의 자리인가, 비극의 자리인가? 딛고 선 발밑이 서늘하다.(㉻에 계속) 소설가
  • 성시경부터 케이시·볼빨간사춘기까지…5월 귀호강 콘서트들

    성시경부터 케이시·볼빨간사춘기까지…5월 귀호강 콘서트들

    팬데믹으로 인해 장기간 동면 상태였던 대중음악 공연계가 본격적인 기지개를 켜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등 방역 수칙들이 속속 해제되는 가운데 다채로운 뮤지션들이 콘서트를 이어가며 관객과의 밀접한 음악적 소통을 예고하고 있다. 감성 보컬리스트 케이시는 오는 14일, 15일 단독 콘서트 ‘메이, 비’(May, Be) 개최를 앞두고 있다. 이번 공연은 약 3년 만에 진행되는 오프라인 콘서트로 음원 차트에서 꾸준히 사랑 받고 있는 조영수 리메이크 프로젝트 싱글 ‘언제나 사랑해’를 비롯해 ‘그때가 좋았어’, ‘나 그댈위해 시 한편을 쓰겠어’ 등 케이시의 대표곡을 생생하고 감미로운 라이브로 만나볼 수 있다. 볼빨간사춘기 또한 오는 14일, 15일 단독 콘서트 ‘서울’(Seoul)을 개최하며 음악 팬들을 만난다. 약 3년 만에 개최되는 이번 콘서트는 예매 당일 매진을 기록해 공연에 대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볼빨간사춘기는 최근 발매한 미니앨범 ‘서울’을 비롯해 지금까지 대중에게 사랑 받았던 다채로운 히트곡들을 선보일 예정이다.그룹 하이라이트는 오는 20일부터 22일까지 사흘간 단독 콘서트 하이라이트 라이브 2022 인트로(INTRO)를 개최하며 3년6개월 만에 팬들을 찾아간다. 이번 콘서트는 빠르게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하이라이트의 티켓 파워를 증명했다. 하이라이트는 14년차 아이돌다운 노련한 무대 매너로 글로벌 팬들의 눈과 귀를 만족시킬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성시경은 오는 28일, 29일 2022 성시경 콘서트 ‘축가’를 개최한다. 성시경의 ‘축가’는 봄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5월 대표 명품 브랜드 공연으로 2012년부터 꾸준히 관객들과 소통했다. 성시경은 특유의 감미롭고 서정적인 보이스는 물론 위트와 재치 넘치는 입담까지 선보이며 관객들의 감성을 부드럽게 어루만질 전망이다. 이외에도 다채로운 전국 투어 콘서트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임영웅은 오는 6일부터 8일까지 고양을 시작으로 2022 임영웅 콘서트 ‘아임 히어로’(IM HERO)를 이어갈 전망이다. 지난 2일 발매한 첫 번째 정규 앨범 ‘아임 히어로’ 선주문량이 100만 장을 돌파하는 등 뜨거운 인기를 이어가고 있는 만큼 공연에 대한 열기도 고조되고 있다. 그룹 빅마마 또한 지난달 23일 서울을 시작으로 2022 전국투어 콘서트 ‘리본’(ReBorn)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공연은 무려 15년만에 선보이는 전국 투어로 빅마마의 내공과 관록을 담은 보이스와 무르익은 하모니를 가까이 느낄 수 있어 관객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 90년대 ‘아역계 원빈’, 동대문 노점상→어부 된 근황 “연매출 2~30억이었지만…”

    90년대 ‘아역계 원빈’, 동대문 노점상→어부 된 근황 “연매출 2~30억이었지만…”

    1990년대 ‘아역 배우계 원빈’으로 불렸던 배우 손무(41)의 근황이 공개됐다. 유튜브 채널 ‘근황올림픽’에서는 21일 ‘20년 만에 찾은 90년대 ’아역 계 원빈‘ 근황…어부가 된 배우’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강릉 사천항에서 만난 손무는 어부로 일하며 낚시 배도 운영하고 있었다. 그는 “여기서 제가 최연소 어부다. 온 지 1년2개월 됐다”며 “겨울에 양미리 작업을 했는데 극한 직업이더라. 새벽 1시에 일어나서 2시30분에 막사에 도착해 3시에 출항한다. 저녁 7~8시에 집에 간다”고 전했다. 이어 “(낚시 배 손님들은) 여름에 문어, 겨울에 대구를 잡으러 오신다”며 “11명 정도 오면 3~4명은 못 잡고 그냥 가시더라. 그래서 제가 미리 잡아놨다가 못 잡은 분들에게 몰래 드린다”고 설명했다. 이국적인 외모로 1990년대 주목을 받았던 손무는 드라마 ‘감성시대’, ‘아스팔트 사나이’. ‘사춘기’ 등에 출연하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는 당시 인기에 대해 “액션 장면이나 멋있는 역할은 제가 주도했다”며 “그때는 인기가 조금 있었는데 지금은 알아보는 사람도 없다”고 미소지었다. 손무는 어려운 집안 형편 때문에 배우가 아닌 다른 길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그는 “군대 가서 빨리 제대하고 본격적으로 배우 활동을 하려 했는데 우연찮게 동대문 어머니 가게를 가게 됐다. 작은 소파에서 주무시는 걸 보고 자리 잡을 때까지 집안을 도와야겠다 했는데 그게 지금까지 왔다”고 회상했다. 이어 “동대문 좌판에서 8년간 노점 생활했다. 그때는 알아보는 사람이 많았다. ‘곧 다시 방송할 거예요’라고 했다”며 “6년간 돈을 못 벌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노점에서는 가품을 팔았는데 저는 나중에 방송해야 하니까 그렇게 못 했다”며 “제가 디자인한 가방을 팔려고 하니까 잘 안 팔리더라”고 했다. 이어 “그러다 손님이 점점 쌓였고, 마지막 2년 동안에는 6억원을 벌었다”고 밝혀 놀라움을 안겼다. 하지만 사업도 접을 수 밖에 없었다. 손무는 “노점상으로 8년을 했는데 (동대문 디자인센터 사업으로) 철거가 되면서 하와이에 3년을 갔다. 거기서 투어 가이드를 했는데 너무 치열함이 없어서 다시 한국에 들어와서 가방 사업을 했다. 많이 벌 때는 연매출이 20~30억 사이였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다시 사업을 접은 이유는 코로나19 때문이었다. 손무는 “8~90%가 외국인 상대였는데 입국이 안 되니까 사람이 아무도 없다”고 털어놨다. 손무는 그 동안의 삶에 대해 “저는 고생할 만큼 했다. 지금도 사실 고생하고 있다. 그래도 몸은 피곤하지만 스트레스가 없어서 좋고 행복하다”며 “신기하게 보는 사람이 많을 것 같다. 여기서 어부 생활을 할 거라고 상상해본 적 없었다. 매일 꿈 속에 사는 것 같다”고 밝혔다.
  • 평생 결기로 정교하게… 영원한 문청, 국문학 전문 출판의 외길 걷다[유성호 교수가 찾은 문학의 순간]

    평생 결기로 정교하게… 영원한 문청, 국문학 전문 출판의 외길 걷다[유성호 교수가 찾은 문학의 순간]

    지난해 봄, 문예지 하나가 세상에 나왔다. 계간 ‘문학인’이다. 소명출판 박성모 대표는 전성시대를 지나 황혼을 맞고 있는 문예지 시장에 늦둥이로 뛰어들었다. 남다른 규모와 자본을 가지고 있지도 않은 터에, 오랜 역사를 가진 출판사들이 문예지를 과감하게 포기하는 시점에, 반전에 가까운 낯선 등장을 수행한 것이다. “모든 이들이 정전이라고 합의할 수 있는 잡지는 사라지지 않았나 생각이 듭니다. 이때 우리가 개입할 시점이 아닌가 하고 판단을 했어요. 최선을 다하면 늦은 나이지만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박 대표는 자신이라도 굵고 오래 끌고 가서 그동안 눈에 보이지 않던 주요 필자를 발굴하고 살려야 되지 않겠느냐는 각오로 새로운 시작을 한 셈이다. 때로 기민하게 사회현상도 담아내겠지만 후일에도 다시 뒤적여 볼 수 있는 결코 가볍지 않은 잡지, 매호가 역사가 되는 잡지가 되도록 애쓰겠다고 한다.소명출판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국문학 전문 출판사다. 이쪽 연구자들은 한결같이 소명에서 책을 내기를 소망하면서, 어렵기만 한 인문학의 성채를 함께 쌓아 가고 있다. “스스로 대표 출판인라고 말하긴 어렵습니다. 출판 영역이 하도 넓어 특정 영역에 한정해서는 그렇게 불릴 수도 있고, 고맙게도 그렇게 인정해 준다는 걸 잘 알고 있습니다.” 상업성을 좇아도 될까 말까 한데 가장 장사가 안 된다는 학술출판에 이렇게 괜찮은 편집을 해도 되는 거야? 사람들은 이러한 질문 형태의 격려를 소명출판에 아끼지 않을 것이다. 학술출판이니까 편집 디테일이 허술하고 적당히 기일에 맞춰 끝내도 된다는 생각은 애초부터 그와 거리가 멀다. 오히려 학술출판이기 때문에 더 정확하고 미학적으로 공들여야 한다는 에디터로서의 그의 신념은 20여년 동안 완강하게 지속돼 왔다. 박 대표는 그런 정예화 과정을 실천해 온 세월을 자산으로 삼고 있는 몇 안 되는 학술전문 출판사의 발행인인 셈이다. “흘러 흘러 바닷물이 되려는 냇가에 고목 한 그루쯤 있어야 하는데 냇물은 그저 흐르기 바쁜 시절인가 봅니다. 소프트한 대중서도 기초학문이 무르익어야 탄생하는 건데, 기초를 무시하고 계란이 계란을 낳는 출판 풍토가 많이 아쉽기만 합니다.” 그가 힘주어 말하는 인문학의 기초가 우리 시대의 과제를 은유하는 듯해 묵직한 연대감으로 다가오는 순간이다.●기초 무시, 계란이 계란 낳는 풍토 개탄 물론 박 대표가 처음부터 출판인을 소망했을 것 같지는 않다. 그도 출판보다는 문학을 꿈꾸었던 어린 시절이 있지 않았을까? 그는 월남민인 아버지를 따라 춘천, 양구, 철원, 인제 등 강원 북부를 떠돌다가 여섯 살에 원주에 정착했다. “초등학교, 중학교 때는 거의 독고였죠. 학교 주변을 흔들어 대던 소위 짱들은 스스로 가난했으면서도 가난한 애들을 더 괴롭혔어요. 제 안의 가난도 그네들과 다투어야 했습니다.” 그중 대장이었던 녀석과 서로 눈빛으로 기싸움을 하다 ‘소년 박성모’는 깜빡하는 사이에 ‘선빵’을 맞아 입술이 뚫어진 적이 있었다. 담임 선생님이 안과에 업고 가서 여섯 바늘을 꿰맸다. “지금 같으면 어떻게 안과에서 꿰매느냐 난리가 났을 거예요. 아직도 입술에 딱딱하게 굳은 상처 자국이 있습니다.” 그 후로도 몇 번 자잘한 일이 있었지만, 어쨌든 대장과 맞짱 뜬 일은 엄청난 사건으로 원주 전역 초중고에 퍼졌고, 고등학교 졸업 때까지 아무도 그를 건드리지 못했다고 한다. 이쯤 되면 ‘말죽거리잔혹사’나 ‘우상의 눈물’ 주인공이 따로 없다. “그런 와중에 원주의 고등학교 연합으로 ‘아사달’이라는 시 동호회가 있었는데 거기서 약간의 필력이 소문 나긴 했죠. 원주문화원에서 연합시화전도 열었고, 여고생들로부터 편지도 오고, 학교로 편지들이 오는 바람에 수학 선생님께 들켜 크게 혼났죠.” 그 역시 필력 있는 문청(文靑) 누구나 겪는 연애편지 대필, 백일장 수상의 사춘기를 통과하고 있었다. “대학 갈 생각은 없었어요. 우선 가난했고 공부는 딴전이었고요. 수업 시간에 교과서 밑에 숨겨서 읽던 책으로 지금도 잊히지 않는 것이 정음사판 서정주의 ‘시문학원론’이었어요. 간간이 김춘수 ‘시론’도 봤지요.” 그럼 그렇지. 그 역시 대가들의 시론을 통해 습작의 밑그림을 그리던 조숙한 독서열의 시절이 있었다. 그는 원주 유명 헌책방 서너 군데를 단골 마트로 삼아 순례를 시작했다. 그때 문예반 선생님께서 그를 많이 아껴 주신 모양이다. “고3 진달래꽃 필 때였는데, 대학은 다른 세계가 있으니 좋은 대학이 아니라도 가보라는 거예요. 정 아니면 시를 쓰는 일은 꼭 대학이 아니어도 된다시며 당시 소련의 어떤 시인을 말씀해 주셨는데 지금 잘 기억이 나질 않습니다. 어렴풋이 당시 음색을 따라가 보면 마야콥스키가 아니었나 싶기도 합니다.” 잔혹사와 서정주와 김춘수, 마야콥스키가 혼재했던 가난한 시절이었다. 우여곡절 끝에 ‘청년 박성모’는 대학에 들어갔다. 휴학과 입대와 제대를 하고 나서 그가 마주친 과제는 공부가 아니라 돈 버는 일이었다. 당시 단기간에 목돈 버는 방법은 원양어선 타는 것과 광부 생활이었다. 둘 다 목숨을 거는 일이었다. 단기간에 졸업 때까지 학비를 벌 수 있었다. 원양어선은 멀미가 걸려서 원주역 맞은편 구인 광고업체를 찾아가 서류를 작성하고 태백으로 갔다. 태백 장성광업소에서 2개월간 훈련을 받고 광산에 배치됐다. “고한에 있는 성동광업소에 차출돼 일했죠. 희멀건 얼굴로 광업소에 왔으니 남들보다 신원조회를 더 까다롭게 해요. 다이너마이트를 다루는 일이기도 했고 지하로 들어온 운동권들이 많아 더 그랬겠지요.”●근대 표상하는 대표 도록 장정으로 내 월급 타면 신간 시집을 사 읽었다. 사북에 있는 서점에서 산 시집들을 지금도 제법 여러 권 가지고 있다. 주로 신문 신간 면에 소개된 책들을 주문해서 보았다. “당시 문화면들은 읽을거리가 많았죠. 3학년 복학해서야 현실 사회에 눈을 떴어요. 대학 입학하고 3학년이 되기까지 나름 책을 닥치는 대로 읽었죠. 그때 읽은 책들이 지금 제 자산의 팔할이라 봐도 무방합니다.” 복학 후에 그는 스승인 비평가 구중서 선생을 만난다. “처음엔 꽤나 어려웠어요. 말수가 적으신 데다 느리시고, 넘어질 듯 휘청휘청 걸으시는 모습은 어딘가 함부로 다가가기가 어려웠어요. 그러다 선생님 강의를 들으면서 매우 흥미로웠죠. 성큼성큼 건너는 강의였지만 오히려 그게 핵심을 짚어 주신 것이었습니다.” 이제 그는 서정주를 넘어 임화와 이태준을 읽고 있었다. ‘문학인’에 있는 ‘정전의 재발견’ 코너에 들어가는 문인 이름은 그때 구중서 선생께서 다 말씀해 주신 인물들이었다. 그리고 그는 습작과 신춘문예 병에 빠져 있었다. 10년은 그랬고 능력이 안 됨을 스스로 인정하는 데 5년이 걸렸다. 불면증이 깊어 유체이탈 같은 고통, 이명 등의 증상을 경험하면서 더는 그런 고통을 이겨낼 자신이 없어졌다. 조금씩 시로부터 멀어지니 평안이 찾아왔다. “지금도 가끔 고통스러울 때가 있습니다. 본선에 딱 한 번 이름이 거론된 적이 있었지만 그 이상은 능력이 안 되었죠. 그러고 보면 시인이란 정말 대단한 사람입니다.” 이 모든 고통과 좌절의 경험이 지금 그의 자존감을 이루는 파고(波高) 높은 바탕이 됐으리라.박 대표는 출판을 여기(餘技)로 여기는 사람들에 대한 비판을 멈추지 않는다. 출판은 매우 정교하고 전문적인 영역이고 평생을 거는 일이라는 것이다. 여기가 아니라 ‘결기’로 해 가는 출판문화의 최전선 작업이 ‘출판인 박성모’의 철학이자 미래로 훤칠하게 다가온다. 지금 우리는 타자를 읽을 생각은 없고 자기만 노출하려는 욕망이 훨씬 강한 시대를 살고 있다. 그 결과 깊이를 잃은 자기 노출의 문학이 부유하는 현상을 자주 목도하곤 한다. “글이 신변잡기에 그쳐 참을 수 없는 가벼움을 많이 보게 됩니다. 시인이 산문집을 내고, 소설가가 출판사를 차리고, 지자체는 이들과 융복합 문화를 창출하는 역설의 시대가 아닌가 합니다. 컴퓨터 시대의 글쓰기는 댓글 문화의 연장인 토막글이 기워져 멋진 문장이 되고 하나의 책이 되고 있는 건 아닌지 자문해 봐야 합니다.” 원주의 가난했던 소년이 질풍노도의 청년 시절을 지나 비로소 꿈꾸는 문예지 발간과 출판문화 정예화를 응원하는 4월의 한나절이었다. 이태준은 한 수필에서 ‘책’만은 ‘冊’으로 쓰고 싶다고 했다. 그 ‘冊’이 ‘영원한 문청’ 박성모의 손길에서 끊임없이 이어져 나올 것을 기대한다. 아닌 게 아니라 그는 사반세기 고집쟁이 출판 외길을 걸어왔고, 어려운 형편에도 임화문학예술상을 13회째 시행하고 있고, 근대를 표상하는 대표 도록(圖錄)들을 아름다운 장정으로 펴내고 있지 않은가. ‘문학인’으로서의 남다른 ‘소명’을 안고서 말이다. 문학평론가·한양대 교수
  • “아이의 과한 행동,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요?”

    “아이의 과한 행동,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요?”

    서울시, ‘서울가족학교’ 운영서울시민 누구나 신청 가능 “아이의 과한 행동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지, 잘못했을 때 어떻게 훈육해야 하는지 배울 수 있었습니다.”(서울가족학교 아버지 교실 참가자) 모두가 서투르지만 어디에서도 가르쳐주지 않았던 ‘가족으로 사는 법’을 가르쳐주는 학교가 있다. 서울시가 25개 자치구 가족센터에서 진행하는 ‘서울가족학교’다. 서울시는 예비부부와 아동·청소년 부모를 상대로 교육해주는 서울가족학교를 올해 연말까지 운영한다고 5일 밝혔다. 서울가족학교는 생애주기별 수업으로 구성된다. 우선 ‘예비·신혼부부 교실’은 결혼을 앞두거나 결혼한 지 7년이 되지 않은 부부를 대상으로 자신과 상대에 대한 이해를 넓힐 수 있도록 돕는다. ‘아동기·청소년기 부모교실’은 초등학생부터 고등학생까지 자녀를 둔 부모를 대상으로 양육에 필요한 정보와 훈육 방법을 알려준다. 부모가 알아야 하는 자녀의 성, 사춘기 자녀와의 대화법, 자녀 디지털 기기 사용 지도 등의 수업으로 구성돼 있다. ‘아버지 교실’을 통해서는 직장생활로 지친 마음을 돌보는 법, 아이와의 갈등을 현명하게 해결하는 법 등을 배울 수 있다. 부모와 자녀가 함께하는 ‘패밀리셰프’는 가족들이 함께 장을 보고 요리하는 과정에서 가족 간 소통을 통해 수평적 가족문화를 형성할 수 있도록 돕는다. 서울가족학교 프로그램은 서울시민이라면 누구나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 김선순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장은 “앞으로도 변화하는 가족 형태의 욕구에 적합한 교육 콘텐츠를 운영해 다양한 가족구성원들이 살기 좋은 서울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 “자립 준비 때 스스로 진로 설계하도록 도와야”

    “자립 준비 때 스스로 진로 설계하도록 도와야”

    “제가 겪은 시행착오가 후배들에게 도움이 됐으면 좋겠어요.” ‘자립 6년차’ 보호종료아동 박강빈(24)씨는 “보육원 퇴소 전엔 충분한 교육이, 자립 후엔 옆에서 도와줄 ‘선배 어른’이 필요하다”며 이렇게 말했다. 박씨는 네 살 때부터 인천의 한 아동양육시설(보육원)에서 지내다가 만 18세가 되던 지난 2016년 퇴소했다. 한때 ‘대기업 회장님’이 되고 싶었던 박씨는 현재 평범한 대학생 겸 한 기업의 청년 인턴이자, 여전히 꿈을 찾고 있는 보통의 청춘이다. 박씨는 지난 20일 서울 종로구 아름다운재단에서 가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보호아동을 위한 맞춤형 자립 대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자립을 앞둔 후배들에게 멘토 역할을 하다 보면 보육원이 외진 곳에 자리하고 환경이 열악할수록 자립 준비도나 교육 수준이 부족하다고 느꼈다”며 “지역·연령별로 보다 양질의 교육이 보편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박씨는 특히 경제·금융 관련 교육이 보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립 후 처음엔 경제관념이 1도(하나도) 없어서 매일 택시를 타고 배달 음식만 먹었다”고 돌이켰다. 그는 “‘돈도 써 본 사람이 잘 쓴다’는 말이 있는데, 고등학생 때 한 달 용돈이 2만 5000원이었다가 졸업 후 첫 월급으로 250여만원을 받았지만 씀씀이가 크다 보니 어느새 통장 잔고가 바닥나더라”고 떠올렸다. 이어 “보육원에서 받았던 자립표준화 교육엔 ‘구닥다리 내용’들이 많았다”며 “인터넷·폰뱅킹 시대에 은행 창구에서 통장 개설 방법을 배운 격”이라고 말했다. 박씨는 아름다운재단 캠페인을 통해 보호종료아동들이 자립 후 겪는 일상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전하고 있다. 박씨는 “보호종료아동 지원 대책이 많이 개선됐지만 관련 제도를 몰라 혜택을 받지 못하는 이들에게는 적극적으로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자립을 준비하는 단계에선 스스로 진로를 설계할 수 있도록 주변에서 도와야 한다”고 했다. 사춘기에 접어들면서 방황을 거듭하던 박씨의 경우 진로 선생님이 선물해 준 책 한 권이 마음을 다잡는 계기가 됐다. 박씨는 “미용실 청소부가 세계적인 가수가 되는 ‘꿈꾸는 다락방’이라는 책을 읽고 허비한 시간이 아깝게 느껴졌다”고 회고했다. 그는 “당시엔 무작정 대기업 회장님이 되고 싶었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대기업에 들어가야겠다는 생각에 물류 특성화고에 진학해 주니어 인턴 활동을 했다”고 전했다. 박씨는 “다녔던 보육원에서 대학에 간 선배는 거의 없었고 대부분 공장에 취업을 했다”며 “나중에서야 등록금을 다 내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알고 특성화고졸 재직자 전형으로 대학에 입학했다”고 말했다. 경희대 국제통상·금융투자학과 3학년에 재직 중인 박씨는 “금융권에 취직하고 싶지만 당장은 보육원에서 접할 수 없었던 다양한 기회를 경험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 [단독] “경제관념 없어 매일 택시… 세상 사는 방법을 몰랐어요”[남겨진 아이들, 그 후]

    [단독] “경제관념 없어 매일 택시… 세상 사는 방법을 몰랐어요”[남겨진 아이들, 그 후]

    “제가 겪은 시행착오가 후배들에게 도움이 됐으면 좋겠어요.” ‘자립 6년차’ 보호종료아동 박강빈(24)씨는 “보육원 퇴소 전엔 충분한 교육이, 자립 후엔 옆에서 도와줄 ‘선배 어른’이 필요하다”며 이렇게 말했다. 박씨는 네 살 때부터 인천의 한 아동양육시설(보육원)에서 지내다가 만 18세가 되던 지난 2016년 퇴소했다. 한때 ‘대기업 회장님’이 되고 싶었던 박씨는 현재 평범한 대학생 겸 한 기업의 청년 인턴이자, 여전히 꿈을 찾고 있는 보통의 청춘이다. 박씨는 지난 20일 서울 종로구 아름다운재단에서 가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보호아동을 위한 맞춤형 자립 대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자립을 앞둔 후배들에게 멘토 역할을 하다 보면 보육원이 외진 곳에 자리하고 환경이 열악할수록 자립 준비도나 교육 수준이 부족하다고 느꼈다”며 “지역·연령별로 보다 양질의 교육이 보편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박씨는 특히 경제·금융 관련 교육이 보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립 후 처음엔 경제관념이 1도(하나도) 없어서 매일 택시를 타고 배달 음식만 먹었다”고 돌이켰다. 그는 “‘돈도 써 본 사람이 잘 쓴다’는 말이 있는데, 고등학생 때 한 달 용돈이 2만 5000원이었다가 졸업 후 첫 월급으로 250여만원을 받았지만 씀씀이가 크다 보니 어느새 통장 잔고가 바닥나더라”고 떠올렸다. 이어 “보육원에서 받았던 자립표준화 교육엔 ‘구닥다리 내용’들이 많았다”며 “인터넷·폰뱅킹 시대에 은행 창구에서 통장 개설 방법을 배운 격”이라고 말했다. 박씨는 아름다운재단 캠페인을 통해 보호종료아동들이 자립 후 겪는 일상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전하고 있다. 박씨는 “보호종료아동 지원 대책이 많이 개선됐지만 관련 제도를 몰라 혜택을 받지 못하는 이들에게는 적극적으로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자립을 준비하는 단계에선 스스로 진로를 설계할 수 있도록 주변에서 도와야 한다”고 했다. 사춘기에 접어들면서 방황을 거듭하던 박씨의 경우 진로 선생님이 선물해 준 책 한 권이 마음을 다잡는 계기가 됐다. 박씨는 “미용실 청소부가 세계적인 가수가 되는 ‘꿈꾸는 다락방’이라는 책을 읽고 허비한 시간이 아깝게 느껴졌다”고 회고했다. 그는 “당시엔 무작정 대기업 회장님이 되고 싶었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대기업에 들어가야겠다는 생각에 물류 특성화고에 진학해 주니어 인턴 활동을 했다”고 전했다. 박씨는 “다녔던 보육원에서 대학에 간 선배는 거의 없었고 대부분 공장에 취업을 했다”며 “나중에서야 등록금을 다 내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알고 특성화고졸 재직자 전형으로 대학에 입학했다”고 말했다. 경희대 국제통상·금융투자학과 3학년에 재직 중인 박씨는 “금융권에 취직하고 싶지만 당장은 보육원에서 접할 수 없었던 다양한 기회를 경험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 ‘열여덟 어른’ 박강빈씨 “나의 시행착오가 너희에게 도움이 되길”

    ‘열여덟 어른’ 박강빈씨 “나의 시행착오가 너희에게 도움이 되길”

    “제가 겪은 시행착오가 후배들에게 도움이 됐으면 좋겠어요.” ‘자립 6년차’ 보호종료아동 박강빈(24)씨는 “보육원 퇴소 전엔 충분한 교육이, 자립 후엔 옆에서 도와줄 ‘선배 어른’이 필요하다”며 이렇게 말했다. 박씨는 네 살 때부터 인천의 한 아동양육시설(보육원)에서 지내다가 만 18세가 되던 지난 2016년 퇴소했다. 한때 ‘대기업 회장님’이 되고 싶었던 박씨는 현재 평범한 대학생 겸 한 기업의 청년 인턴이자, 여전히 꿈을 찾고 있는 보통의 청춘이다. 박씨는 지난 20일 서울 종로구 아름다운재단에서 가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보호아동을 위한 맞춤형 자립 대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자립을 앞둔 후배들에게 멘토 역할을 하다 보면 보육원이 외진 곳에 자리하고 환경이 열악할수록 자립 준비도나 교육 수준이 부족하다고 느꼈다”며 “지역·연령별로 보다 양질의 교육이 보편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남들과 ‘다름’을 깨닫게 한 반찬통 박씨의 첫 기억은 4살 무렵 큰고모(보육원 선생님)와 언덕을 오르던 장면이다. 식사 시간마다 식판에 배식을 받아 밥을 먹었던 박씨는 초등학교 때부터 친구들과 자신이 다르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는 “초등학교 2학년 때 원가정 방문으로 친엄마집에 갔는데 반찬통과 냄비를 놓고 밥과 찌개를 먹었다”며 “친구집에 놀라가서도 그런 것을 보고 ‘나만 좀 다른건가’ 싶었다”했다. 그는 “집(보육원)에서 먹는데 집밥이 아닌 느낌을 받아서 그런지 지금도 가정식 백반집을 좋아한다”고 너스레를 떨었다.사춘기에 접어들면서 방황을 거듭하던 박씨에게 진로 선생님이 선물해 준 책 한 권이 마음을 다잡는 계기가 됐다. 박씨는 “미용실 청소부가 세계적인 가수가 되는 ‘꿈꾸는 다락방’이라는 책을 읽고 지금까지 허비한 시간이 아깝게 느껴졌다”고 회고했다. 그는 “당시엔 무작정 대기업 회장님이 되고 싶었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대기업에 들어가야겠다는 생각에 물류 특성화고에 진학해 주니어 인턴 활동을 했다”고 전했다. #자립 후 겪은 일상생활 속 막막함 그는 “자립 후 처음엔 경제관념이 1도(하나도) 없어서 매일 택시를 타고 배달 음식만 먹었다”고 돌이켰다. 그는 “‘돈도 써 본 사람이 잘 쓴다’는 말이 있는데, 고등학생 때 한 달 용돈이 2만 5000원이었다가 졸업 후 첫 월급으로 250여만원을 받았지만 씀씀이가 크다 보니 어느새 통장 잔고가 바닥나더라”고 떠올렸다. 또 “보육원에서 받았던 자립표준화 교육엔 ‘옛날 내용’들이 많았다”며 “인터넷·폰뱅킹 시대에 은행 창구에서 통장 개설 방법을 배운 격”이라고 말했다. 박씨는 자립 후 보증금, 월세 등에 대한 막연한 개념만 안 채 계약을 했다. 그는 “월세집에 들어갔는데 방충망이 뜯겨져 있었다”며 “인터넷에 검색해보니 입주 전 집주인에게 말해 특약사항에 기재할 수 있었는데 집 근처 잡화점에서 붙이는 방충망을 사왔다”고 돌이켰다. 박씨는 아름다운재단 캠페인을 통해 보호종료아동들이 자립 후 겪는 일상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전하고 있다. #꿈을 향한 도전은 현재진행형 박씨는 보호종료아동들 지원 방안과 관련해서도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고 있다. 그는 “보호종료아동 지원 대책이 많이 개선됐지만 사각지대가 없는지 꼼꼼히 살피고, 관련 제도를 몰라 혜택을 받지 못하는 이들에게는 적극적으로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야 한다”고 밝혔다. 박씨는 “다녔던 보육원에서 대학에 간 선배는 거의 없었고 대부분 공장에 취업을 했다”며 “나중에서야 대학 등록금을 다 내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알고 특성화고졸 재직자 전형으로 대학에 입학했다”고 말했다. 경희대 국제통상·금융투자학과 3학년에 다니고 있는 박씨는 “졸업 후 금융권에 취직하고 싶지만 당장은 보육원에서 접할 수 없었던 다양한 기회를 경험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 “아들 셋 이혼남이라...” 임창정 18세 연하 아내 서하얀 최초 심경고백

    “아들 셋 이혼남이라...” 임창정 18세 연하 아내 서하얀 최초 심경고백

    한 차례 이혼의 아픔을 겪은 임창정(48)과 6년째 결혼 생활 중인 서하얀이 최초로 그간의 심경을 고백했다. 서하얀(30)은 28일 SBS ‘동상이몽2-너는 내 운명’에 출연해 18세 연상 임창정의 아내이자 아들 다섯을 키우는 엄마로서의 삶을 소개했다.  방송에 따르면 임창정과 서하얀은 8년 전 임창정이 운영하던 가게에서 처음 만났다. 당시 서하얀을 보고 첫눈에 반했다는 임창정은 “맥주를 서비스로 주고 친해져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근데 나도 모르게 ‘맥주 한잔 사주세요’라고 해버렸다”라면서 “(아내가) 빵 터져서 웃었다. 그게 첫 만남이었다”라며 회상했다. 이어 “아무렇지 않은 척 자리에 돌아왔는데 계속 가슴이 뛰었다”라고 전했다. 서하얀은 연애 초 임창정의 이혼 사실과 세 아이의 존재를 알게 된 후 심경에 대해 솔직하게 밝혔다. 서하얀은 “막막했다. 아무한테도 말 못 했다”라면서 “고민을 많이 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서하얀은 “근데 자연스럽게 아이들 이야기도 해주고, 연애 초반에 애들을 소개시켜줬다. 그런 부분에 있어서 놀랍지만 침착하게 다가온 것 같다”라고 말했다.  서하연은 첫 만남에 천진난만한 질문을 쏟아내는 밝고 순한 아이들의 모습에 걱정이 눈 녹듯 사라졌다고 설명했다. 서하얀은 “애들이 순하고 잘 따라줘서 너무 고맙더라. 아직도 그 기억이 생생하다”라며 아이들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를 듣던 임창정은 “애들이 사춘기에 접어들었는데 엄마랑 되게 잘 지낸다. 저한테는 연락을 잘 안 하는데 엄마랑은 자주 얘기하고 한다”라고 덧붙였다. 두 사람은 방송 최초로 가족의 보금자리도 공개했다. 서하얀은 방송에서 임창정과 다섯 아들을 위해 아침 식사를 준비하기도 했다. 서하얀은 냉장고에 한 번 들어간 음식은 먹지 않는다는 남편 임창정을 위해 좋아하는 반찬들로 구성된 일명 '창정이 정식'을 뚝딱 차려냈고, 임창정과 아이들은 “전 우주에서 제일 맛있다”, “엄마가 한 건 다르다”라며 폭풍 먹방을 이어가 서하얀을 웃게 했다. 예상과 달리 다섯 아들은 서로를 챙기는 등 형제애를 드러냈다. 특히 첫째와 둘째는 식사 후 동생들과 다정하게 놀아주는가 하면 능숙하게 등원 준비도 도왔다. 
  • ‘도핑 파문’ 러 투트베리제 코치, 푸틴 사진 돌연 삭제...“배신자 비난 봇물”

    ‘도핑 파문’ 러 투트베리제 코치, 푸틴 사진 돌연 삭제...“배신자 비난 봇물”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금지약물 논란의 중심에 섰던 러시아 피겨스케이팅 코치 에테리 투트베리제(48)가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찍은 사진 등을 삭제해 국내에서 ‘배신자’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고 일본 도쿄스포츠가 러시아 국영통신 RIA를 인용해 27일 보도했다. RIA는 “투트베리제가 자신의 소셜미디어에서 러시아 국기를 올린 사진과 푸틴 대통령과 찍은 사진 2장을 삭제했다”며 “모든 러시아의 국기 사진이 사라졌고 푸틴 대통령의 생일을 축하한 게시물도 사라졌다”고 전했다. 투트베리제가 갑자기 게시물을 삭제한 이유에 대해 RIA는 “투트베리제의 의사 표시는 곧바로 주목을 받았다”며 “그는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의 특수작전이 개시되면서 서방의 제재를 받게 되는 것을 두려워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국제사회의 제재를 피하기 위한 술수라는 것이다. 폴란드 미디어 오넷도 관련 뉴스를 전하면서 “투트베리제는 미국에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으며 그녀의 딸 다이애나 데이비스는 미국 국적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러시아 언론 리액터(REACTOR)는 “많은 인터넷 블로거와 스포츠 팬들이 이러한 투트베리제의 행위에 분개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팬들은 올림픽 메달 획득을 위해 정부에서 거액의 돈을 받고 있는 사람에게는 이렇게 행동할 권리가 없음을 지적하고 있다”고 했다. 이 매체는 투트베리제가 그동안 속해 있던 모스크바의 스케이팅 클럽 ‘삼보70’에서 최근 퇴단한 것과 결부시켜 “투트베리제가 이미 러시아에서 미국으로 이주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며 그의 ‘미국 망명설’을 제기했다.투트베리제는 지난달 베이징 올림픽에서 ‘신기록 제조기’로 불렸다가 도핑 논란에 휩싸인 카밀라 발리예바 등 러시아 피겨 유망주들을 키운 전설적인 코치다. 그러나 제자들의 2차 성징을 지연시키기 위해 가루음식만 먹게 하고, 루프론을 복용시켜 사춘기를 지연시키는 등 행위가 알려지면서 ‘냉혈한’ 이미지를 구축했다.
  • ‘혼자되면 어쩌지?’… 마음의 병 앓는 초4 진서[남겨진 아이들, 그 후]

    ‘혼자되면 어쩌지?’… 마음의 병 앓는 초4 진서[남겨진 아이들, 그 후]

    “엄마, 나는 보육원이 제일 좋아.” “그래? 왜 좋을까?” “난 어디서 태어났는지도 모르고, 진짜 엄마·아빠가 누군지 모르는데 엄마들은 이렇게 같이 있어 주잖아.” “그렇게 말해 줘서 고마워. 그리고 엄마는 어디 안 갈 거야.” 초등학교 4학년 진서(10·가명)는 보육원 보육사 겸 사례관리 선생님 박정경(40·가명)씨에게 가끔 이렇게 속마음을 털어놓는다. 그럴 때마다 박씨는 진서를 다독이면서도 ‘평생 옆에 있어 줄 수 없을 텐데’라는 생각에 마음 한구석이 먹먹하다. 진서가 어렴풋이 친구들과 다르다고 느낀 건 유치원에 다닐 때부터다. 산책을 하는데 친구들은 “우리집이다!”라며 저마다 아파트를 가리켰다. 보육원을 지나갈 때 진서는 아무 말 없이 땅만 보고 걸었다. 초등학교 첫 참관수업에 온 다른 엄마들을 보고 ‘내 엄마(보육원 선생님)는 진짜 엄마가 아니구나’ 바로 알아챘다. 사춘기 문턱에 있는 진서의 머릿속은 ‘나는 누굴까’, ‘왜 친구들과 다르지?’, ‘혼자가 되면 어쩌지?’라는 생각으로 뒤엉켜 있다. 진서와 주기적으로 이야기를 나누며 심리치료와 연계하는 박씨는 “입양특례법이 개정된 2012년 이후 늘어난 베이비박스 아이들이 곧 사춘기에 접어든다. 이 아이들은 작은 머리로 ‘내가 어디서 왔을까’ 치열하게 고민한다”며 “더 사랑받고 싶은 마음이 문제 행동으로 표현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서울신문이 서울 지역 보육원 34곳의 종사자 11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67.9%가 최근 3개월간 아동의 문제 행동을 목격했다. 문제 행동의 원인에 대해선 ▲심리적 불안정(59.8%) ▲일반 가정과 다른 환경(52.7%) ▲영유아기 애착 형성 부족(50.9%) 순으로 답했다.
  • [남겨진 아이들, 그 후]‘난 어디서 왔을까’…사춘기 맞는 베이비박스 1세대

    [남겨진 아이들, 그 후]‘난 어디서 왔을까’…사춘기 맞는 베이비박스 1세대

    “엄마, 나는 보육원이 제일 좋아.” “그래? 왜 좋을까?” “난 어디서 태어났는지도 모르고, 진짜 엄마·아빠가 누군지 모르는데 엄마들은 이렇게 같이 있어 주잖아.” “그렇게 말해 줘서 고마워. 그리고 엄마는 어디 안 갈 거야.” 초등학교 4학년 진서(10·가명)는 보육원 보육사 겸 사례관리 선생님 박정경(40·가명)씨에게 가끔 이렇게 속마음을 털어놓는다. 그럴 때마다 박씨는 진서를 다독이면서도 ‘평생 옆에 있어 줄 수 없을 텐데’라는 생각에 마음 한구석이 먹먹하다. 진서가 어렴풋이 친구들과 다르다고 느낀 건 유치원에 다닐 때부터다. 산책을 하는데 친구들은 “우리집이다!”라며 저마다 아파트를 가리켰다. 보육원을 지나갈 때 진서는 아무 말 없이 땅만 보고 걸었다. 초등학교 첫 참관수업에 온 다른 엄마들을 보고 ‘내 엄마(보육원 선생님)는 진짜 엄마가 아니구나’ 바로 알아챘다. 사춘기 문턱에 있는 진서의 머릿속은 ‘나는 누굴까’, ‘왜 친구들과 다르지?’, ‘혼자가 되면 어쩌지?’라는 생각으로 뒤엉켜 있다. 진서와 주기적으로 이야기를 나누며 심리치료와 연계하는 박씨는 “입양특례법이 개정된 2012년 이후 늘어난 베이비박스 아이들이 곧 사춘기에 접어든다. 이 아이들은 작은 머리로 ‘내가 어디서 왔을까’ 치열하게 고민한다”며 “더 사랑받고 싶은 마음이 문제 행동으로 표현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서울신문이 서울 지역 보육원 34곳의 종사자 11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67.9%가 최근 3개월간 아동의 문제 행동을 목격했다. 문제 행동의 원인에 대해선 ▲심리적 불안정(59.8%) ▲일반 가정과 다른 환경(52.7%) ▲영유아기 애착 형성 부족(50.9%) 순으로 답했다.  
  • ‘남→여’ 성전환 美수영선수, NCAA 수영대회 우승 ‘최초 트랜스젠더 챔피언’

    ‘남→여’ 성전환 美수영선수, NCAA 수영대회 우승 ‘최초 트랜스젠더 챔피언’

    남성에서 여성으로 성전환을 한 수영선수 리아 토마스(22·펜실베니아대)가 지난 18일(한국시간) 미국대학스포츠협회(NCAA)가 주최한 여자 자유형 500야드 부문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미국 스포츠계에선 토마스과 여성과 경쟁하는 것이 공정한 것인가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18일 미 스포츠 전문방송 ESPN에 따르면, 그는 이날 미국 조지애나주 애틀랜타에서 열린 NCAA 전국 선수권대회 여자 자유형 500야드 결승 경기에서 4분 33초24를 기록하며 2위보다 2초 빠른 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3위는 지난해 도쿄올림픽 1,500m 은메달리스트인 에리카 설리번이 차지했다. 이번 경기로 토마스는 NCAA 수영대회에서 우승한 최초의 트랜스젠더 여성이 됐다. 이날 경기장 주변에선 토마스가 여성 스포츠에 참가하는 것을 반대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일부 관중들은 “여성 스포츠를 구하자”라고 쓰인 현수막을 들고 관중석에 앉아있기도 했다. 경기가 끝난 후 토마스는 ESPN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대회에 많은 기대를 하지 않았다”면서 “그저 이곳에서 최선을 다해 경쟁할 수 있어서 행복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자신의 경기 참여를 반대하는 여론에 대해선 “수영과 경기에만 집중하고, 그 외의 모든 것들은 차단하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인터뷰 도중 관객석에서는 “사기꾼”이라는 조롱이 터져 나오기도 했다. 토마스의 NCAA 대회 우승 이후 미 스포츠계에선 그의 우승이 ‘성별‧신체적인 차이를 무시한 불공정한 경쟁’인지 혹은 ‘성소수자가 보여줄 수 있는 가능성’인지를 두고 논쟁이 격화되고 있다.한편, 생물학적 남성이었던 토마스는 남성 수영 선수로 활동할 당시 뛰어난 두각을 보이지 못했다. 하지만 호르몬 주사를 맞고 성전환 선언 이후 여성팀으로 옮긴 토마스는 지난해 11월 미 대학스포츠협회(NCAA)가 주관하는 수영경기 중 여성 200미터, 500미터 자유형 종목에 출전해 대회 최고 기록을 세웠다. 토마스가 신기록을 쓰자, 성전환 수술을 받고 여성과 경쟁하는 것은 공정성에 어긋난다는 지적이 쏟아졌다. 이후 미국수영협회는 트랜스젠더 수영선수의 호르몬 수치 등의 요건을 강화했다. 바뀐 규정에 따르면 트렌스젠더 수영선수는 경기에 참여하기 전 36개월간 혈중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리터(L)당 5나노몰(nM)을 넘지 않아야 한다. 또한 남성으로서 사춘기를 보낸 것이 다른 시스젠더(타고난 생물학적 성과 젠더 정체성이 일치하는 사람) 여성과의 경쟁에 도움이 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증명해야 한다. 미 수영협회가 새롭게 제시한 성전환 여성 선수의 출전 자격 규정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기준보다도 엄격한 수준이다. 바뀐 정책은 2022 겨울 선수권대회부터 적용된다.
  • 건조해도 습해도 가려운 아토피… 긁으면 더 심해지는 ‘국민 피부병’

    건조해도 습해도 가려운 아토피… 긁으면 더 심해지는 ‘국민 피부병’

    피부가 심하게 자주 가렵고 붉은 발진과 함께 염증이 생긴다. 긁은 부위에 상처가 나면 가려움이 더 심해져 계속 긁게 된다. 피부가 건조하고 땀이 나면 습진이 재발하기 일쑤다. 만성 재발성 피부질환인 아토피피부염의 대표적인 증상들이다. 아토피피부염은 주로 팔과 다리의 접히는 부위, 양쪽 목, 이마, 입 주위에 잘 생긴다. 낮보다는 저녁이나 밤에 증상이 더 심해진다. 이로 인해 수면 장애가 일어날 수 있고, 스트레스와 불안감·우울감에 시달리기도 한다. 아토피(atopy)는 ‘이상한’ 또는 ‘부적절한’이란 뜻을 가진 그리스어에서 유래한 단어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음식물이나 흡입 물질에 대한 알레르기 반응이 유전적으로 발생한 경우를 말한다. 아토피 질환에는 피부염뿐 아니라 천식, 알레르기 비염, 알레르기 결막염 등이 포함된다. 장성은 서울아산병원 피부과 교수는 “아토피피부염은 만성적으로 재발하는 습진성 질환”이라면서 “과거에는 발생 빈도가 6세 이하 어린이의 경우 3% 정도로 보고됐으나 최근에는 어린이 20% 이상, 성인 1~3% 정도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고 갈수록 증가 추세를 보여 가히 국민 피부병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토피의 가장 특징적인 증상은 무엇보다 가려움증이다. 피부를 긁으면 더 심해지고 이로 인해 다시 심하게 가려운 악순환이 반복된다. 알레르기 접촉피부염, 자극성 접촉피부염, 주부습진, 피부건조증 등 다양한 질환에서도 비슷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어 전문의와 상담해야 한다. 생후 2~3개월 이후에는 주로 양쪽 뺨이나 팔다리를 펴는 부위에 흔하게 생긴다. 2~10세에는 눈이나 입 주변, 목 등의 얼굴 부위와 팔다리, 사춘기 이후 성인에게서는 얼굴과 목 전체에 주로 발생한다. 박창욱 세브란스병원 피부과 교수는 “피부에 나타나면 아토피피부염, 호흡기 점막에 나타나면 아토피 천식, 코 점막에 나타나면 아토피 비염 등 다양한 증상이 생긴다”고 말했다. 이어 “주로 유아, 소아에게 발생하지만 드물게는 성인이 돼 증상을 보이는 일도 있고 최근에는 고령자를 비롯해 모든 연령에서 아토피피부염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피부과 전문의들은 아토피피부염을 자가 진단할 수 있는 점검 사항을 이렇게 제시하고 있다. 피부가 자주 가려운지, 얼굴과 목, 팔다리의 접히는 부분에 생긴 습진이 오래 가거나 자주 재발하는지, 부모나 가까운 친척 중에 알레르기나 아토피 환자가 있는지, 피부가 건조한 편인지, 땀이 나면 가려운지 등이다. 또 눈을 자주 비벼서 눈 밑 주름이 잡히지는 않았는지, 귀밑이나 귀가 갈라지거나 습진이 자주 생기는지, 팔꿈치·무릎·복사뼈 부위가 때 낀 것처럼 보이고 꺼칠꺼칠하게 각질이 일어나거나 거무스름하게 보이지는 않는지도 확인해 본다. 여기에 해당되면 피부과 전문의와 상담하고 의사 처방에 따라 적절한 치료를 시작하는 게 좋다. 아토피의 주된 원인으로는 유전이나 외부 환경 등에 의한 과민반응이 꼽힌다. 과민반응이 피부에 나타나면 아토피피부염, 호흡기 점막이나 코 점막에 나타나면 아토피 천식이나 아토피 비염 증상이 생긴다. 특히 미세먼지의 영향에다 카펫이나 소파처럼 집먼지진드기가 잘 서식하는 가구 사용이 늘면서 아토피피부염 환자도 덩달아 늘고 있다. 부모가 아토피피부염이 있으면 자녀도 발생할 확률이 높다. 나정임 분당서울대병원 피부과 교수는 “아토피피부염 환자의 70~80%는 아토피 질환 가족력이 있으며 이들은 가족력이 없는 경우에 비해 예후가 좋다”면서 “하지만 유전적 요인만으로는 최근의 급격한 아토피피부염 증가를 설명할 수 없으며 산업화한 국가에서 특히 유병률이 높은 원인으로 위생이론이 지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위생이론이란 어린 시절에 병원균, 기생충, 공생균(다른 생물체에 기생하는 균) 등으로부터 받은 자극이 부족한 경우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면역반응이 증가한다는 가설이다. 아토피피부염은 만성적으로 재발하는 특성이 있어 한 번 치료했다고 방심해선 안 된다. 피부염 치료뿐 아니라 질환의 진행 과정을 조절하는 장기간의 치료 계획이 필수라고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재발이나 악화를 막으려면 우선 급격한 온도 변화를 피하고 적절한 실내 온도와 습도를 유지한다. 집에서의 습도는 40~50%, 온도는 18~23도가 좋다. 목욕으로 피부를 청결하게 관리하고 3분 안에 보습제를 바른다. 이때 세척력이 강한 비누와 세제는 피부에 자극을 줄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새로 산 옷은 입기 전에 세탁하고, 세탁 후 세제가 남지 않도록 반복해서 헹궈야 한다. 모직이나 화학섬유보다는 면으로 된 옷을 입는 게 좋다. 지나치게 몸에 달라붙는 바지나 스타킹도 피부를 자극할 수 있다. 땀을 흘리거나 신체 접촉이 많은 격렬한 운동은 피하고, 수영 후에는 물로 여러 차례 헹궈 염소 잔류물을 씻어 낸다. 또한 햇빛이 강한 시간에는 될 수 있으면 야외활동을 하지 않는다. 무엇보다 아토피피부염의 재발과 악화를 막으려면 꾸준한 노력과 긍정적인 마음 자세가 필요하다. 고주연 한양대병원 피부과 교수는 “증상이 호전됐다 하더라도 아토피피부염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키는 원인에 노출되지 않도록 하고 꾸준하게 보습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면서 “한 보고에 따르면 국내 환자의 70% 정도가 민간요법을 하고 있거나 과거에 이를 시도한 경험이 있다고 하는데 이는 근거가 부족하고 간 독성을 비롯한 여러 부작용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환자에 따라서는 수개월에서 수십 년 동안 증상의 호전과 악화가 반복되기 때문에 치료 기간이 길어지고 부작용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 때문에 빠른 치료보다는 부작용이 적은 치료법을 권한다. 질병청은 “환자마다 아토피피부염의 유발 요인이나 악화 인자가 다르므로 다른 사람의 치료법을 무턱대고 따라 하기보다는 적절한 검사를 통해 개인별 치료 방법을 선택하고 전문적인 치료와 상담을 할 수 있는 의사를 정해 계속 관리해 나가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했다.
  • 음원 내고 데뷔한 ‘가상인간’들… 가수·연기까지 영역 넓힐까

    음원 내고 데뷔한 ‘가상인간’들… 가수·연기까지 영역 넓힐까

    ‘버추얼 휴먼’, 가상 인간도 케이팝 스타가 될 수 있을까. 최근 온라인에서 인기를 얻은 가상 인플루언서와 광고 모델들이 잇따라 음원을 발표·예고하면서 가수 등 연예계까지 영역을 넓힐지 시선이 쏠리고 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팔로어 12만 3000명을 보유한 로지는 지난달 22일 첫 음원 ‘후 엠 아이’(WHO AM I)를 발표하고 가수로 데뷔했다. 가상 인간답게 정체성과 자아에 대한 고민을 노랫말에 투영한 미디엄 템포의 곡이다. 볼빨간사춘기의 앨범을 프로듀싱한 정재원이 제작했고 실제 사람이 보컬에 참여했다.‘MZ세대’가 선호하는 얼굴을 빅데이터로 모아 인공지능(AI) 기반으로 만든 로지는 한 보험사 광고에 출연한 후 관심이 높아지는 등 국내에서 가장 화제성 높은 가상 인간 중 한 명이다. 인지도에 비해 음원 순위는 상위권에 오르지 못했으나 국내외 팬들을 중심으로 새롭다는 반응이 나온다. 앞서 로지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티빙 드라마 ‘내과 박원장’에 카메오로 출연하기도 했다. 음원을 만든 뮤직바인 관계자는 “뮤직비디오를 준비해 신곡을 더 내고 분야를 넓힐 계획”이라고 설명했다.‘버추얼 아티스트’ 한유아는 이달 데뷔곡 ‘아이 라이크 댓’(I Like That)의 발표를 앞두고 최근 첫 티저 영상을 공개했다. 곡은 마마무와 화사, 청하 등과 작업한 박우상 프로듀서가, 목소리는 합성을 위해 수집된 여러 사람의 음성을 조합해 만들었다. 게임사 스마일게이트가 걸그룹 에스파의 아바타를 만든 자이언트스텝과 협업해 탄생한 한유아는 YG엔터테인먼트 계열사인 YG케이플러스가 매니지먼트를 맡아 연기 등으로 영역을 넓힌다. 스마일게이트 관계자는 “메타버스 산업이 성장하면서 MZ세대를 중심으로 버추얼 휴먼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며 “여러 메이저 게임사가 시각효과(VFX) 제작사에 지분 투자를 하거나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으며 제작이 늘고 있는 추세”라고 전했다.앞서 LG전자가 개발한 래아킴은 가수 윤종신이 대표 프로듀서로 있는 연예기획사 미스틱스토리와 업무협약을 맺고 신곡을 준비한다. 미스틱스토리가 직접 프로듀싱을 맡고 목소리는 다수의 사람에게서 따온다. 국내 첫 가상 가수는 1998년 등장한 사이버 가수 아담이었다. 당시 아담은 앨범 20만장을 판매하는 등 화제가 됐지만, 이듬해 2집 앨범을 마지막으로 활동을 접었다. 많은 인력과 제작비가 투입되는 모션 캡처기술로는 활동을 지속하는 게 어려웠기 때문이다. 반면 최근 등장하는 가상 연예인들은 기술 발전과 함께 장벽이 낮아졌다. 사생활 문제나 시공간 제약이 없다는 것도 장점이다. 한 음악 콘텐츠 기업 관계자는 “가상 인간이 이슈가 되면서 곳곳에서 뛰어들고 있다. 다만 영상보다 제작이 용이한 음원 발표가 많다”며 “진짜 연예인처럼 똑같이 무대를 꾸미는 등 다양한 활동을 보여 줘야 오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 업계에 미치는 영향과 윤리적 문제를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덕현 문화평론가는 “가상 인간이 노래를 하고 영역을 넓히면 실제 가수에게 위협이 될 수 있다”며 “범죄 등에 잘못 활용될 가능성과 대중의 정서적 수용에 대한 문제도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 가수 데뷔하는 가상 인간들…20년 전 아담과 다른 점은

    가수 데뷔하는 가상 인간들…20년 전 아담과 다른 점은

     연예계 영역 넓히는 ‘버추얼 휴먼’ 로지·한유아 등 잇따라 음원 발매 메타버스 활용…기술적 한계 줄어“진짜 가수에 미칠 영향 고려해야”‘버추얼 휴먼’, 가상 인간도 케이팝 스타가 될 수 있을까. 최근 온라인에서 인기를 얻은 가상 인플루언서와 광고 모델들이 잇따라 음원을 발표·예고하면서 가수 등 연예계까지 영역을 넓힐지 시선이 쏠리고 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팔로어 12만 3000명을 보유한 로지는 지난달 22일 첫 음원 ‘후 엠 아이’(WHO AM I)를 발표하고 가수로 데뷔했다. 가상 인간답게 정체성과 자아에 대한 고민을 노랫말에 투영한 미디엄 템포의 곡이다. 볼빨간사춘기의 앨범을 프로듀싱한 정재원이 제작했고 실제 사람이 보컬에 참여했다. ‘MZ세대’가 선호하는 얼굴을 빅데이터로 모아 인공지능(AI) 기반으로 만든 로지는 한 보험사 광고에 출연한 후 관심이 높아지는 등 국내에서 가장 화제성 높은 가상 인간 중 한 명이다. 인지도에 비해 음원 순위는 상위권에 오르지 못했으나 국내외 팬들을 중심으로 새롭다는 반응이 나온다. 앞서 로지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티빙 드라마 ‘내과 박원장’에 카메오로 출연하기도 했다. 음원을 만든 뮤직바인 관계자는 “영상 제작에는 수개월이 걸려 이번에는 음원만 발매하게 됐다”며 “뮤직비디오를 준비해 신곡을 더 내고 분야를 넓힐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버추얼 아티스트’ 한유아는 이달 데뷔곡 ‘아이 라이크 댓’(I Like That)의 발표를 앞두고 최근 첫 티저 영상을 공개했다. 곡은 마마무와 화사, 청하 등과 작업한 박우상 프로듀서가, 목소리는 합성을 위해 수집된 여러 사람의 음성을 조합해 만들었다. 게임사 스마일게이트가 걸그룹 에스파의 아바타를 만든 자이언트스텝과 협업해 탄생한 한유아는 YG엔터테인먼트 계열사인 YG케이플러스가 매니지먼트를 맡아 연기 등으로 영역을 넓힌다. 스마일게이트 관계자는 “메타버스 산업이 성장하면서 MZ세대를 중심으로 버추얼 휴먼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며 “여러 메이저 게임사가 시각효과(VFX) 제작사에 지분 투자를 하거나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으며 제작이 늘고 있는 추세”라고 전했다. 앞서 LG전자가 개발한 래아킴은 가수 윤종신이 대표 프로듀서로 있는 연예기획사 미스틱스토리와 업무협약을 맺고 신곡을 준비한다. 미스틱스토리가 직접 프로듀싱을 맡고 목소리는 다수의 사람에게서 따온다. 국내 첫 가상 가수는 1998년 등장한 사이버 가수 아담이었다. 당시 아담은 앨범 20만장을 판매하는 등 화제가 됐지만, 이듬해 2집 앨범을 마지막으로 활동을 접었다. 많은 인력과 제작비가 투입되는 모션 캡처기술로는 활동을 지속하는 게 어려웠기 때문이다. 반면 최근 등장하는 가상 연예인들은 기술 발전과 함께 장벽이 낮아졌다. 사생활 문제나 시공간 제약이 없다는 것도 장점이다. 한 음악 콘텐츠 기업 관계자는 “가상 인간이 이슈가 되면서 곳곳에서 뛰어들고 있다. 다만 영상보다 제작이 용이한 음원 발표가 많다”며 “진짜 연예인처럼 똑같이 무대를 꾸미는 등 다양한 활동을 보여 줘야 오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 업계에 미치는 영향과 윤리적 문제에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덕현 문화평론가는 “가상 인간이 노래를 하고 영역을 넓히면 실제 가수에게 위협이 될 수 있다”며 “범죄 등에 잘못 활용될 가능성과 대중의 정서적 수용에 대한 문제도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 러 코치 학대 의혹에… 발리예바 “강해지게 도와줬다”

    러 코치 학대 의혹에… 발리예바 “강해지게 도와줬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신기록 제조기’로 불렸다가 도핑 논란의 중심에 선 카밀라 발리예바를 키운 러시아의 전설적인 코치 에테리 투트베리제(48). 그는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발리예바가 최악의 연기를 펼치자 위로는커녕 “왜 포기했어? 나에게 설명해 봐!”라며 화를 냈고, 이를 본 IOC 위원장은 “엄청난 냉혹함에 소름이 끼친다”라고 표현했다. 투트베리제의 제자들은 대부분 20살을 넘기지 못하고 빙판을 떠났다. 러시아 코치가 선수들에게 도핑을 지시하고 학대했다는 의혹을 받는 가운데 발리예바(16)는 올림픽이 끝난 후 인스타그램을 통해 코치에게 감사함을 표현했다. 러시아 피겨스케이팅 단체팀은 정부 훈장인 ‘우호 훈장’을 받았다. 발리예바는 여러 논란을 의식한 듯 자신의 SNS에 코치의 생일을 축하하는 사진을 올린 뒤 “절대적인 마스터”라며 “단순히 훈련 뿐만 아니라 자신을 극복하는 법을 가르쳤다. 이는 스포츠는 물론이고 인생을 살아가는 데 도움이 되는 조언”이라고 썼다. 발리예바는 “당신이 내 옆에 있어 줬기에 나는 보호받는다고 느낀다. 어떤 시련도 이겨낼 수 있다고 느낀다. 내가 강해질 수 있도록 도와줘서 고맙다”라고 말했다. 세계반도핑기구(WADA)는 지난해 12월에 채취된 소변 샘플에서 금지된 심장약인 트리메타지딘에 양성 반응을 보인 발리예바의 주변인들에 대한 조사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여기에는 투트베리제 코치도 포함된다.투트베리제 코치는 이달 초 러시아 TV와의 인터뷰에서 발리예바의 도핑 의혹에 대해 “카밀라는 결백하고 깨끗하다고 절대적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발리예바가 여론몰이의 희생자라고 강조한 그는 지난 20일 자신의 팀 공식 SNS에 발리예바의 훈련 복귀 영상을 올리기도 했다. 러시아 현지에서는 발리예바가 다음달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투트베리제는 제자들의 2차 성징을 지연시키기 위해 가루음식만 먹게 하고, 루프론을 복용시켜 사춘기를 지연시켰다. 4회전 점프를 위해 하루 12시간씩 가혹한 훈련을 시켰고, 선수들은 어린 나이에 각종 부상과 신체 이상을 겪어야 했다. 그의 제자였던 10년생 알료나 질리나 12년생 파르셰고바의 훈련 시절 모습은 성인보다 심하게 근육이 발달한 모습이었다. 빙판 위에서 훈련 시키는 모습은 충격 그 자체였다. 투트베리제는 소리를 지르는 것은 기본, 툭하면 선수의 머리채를 잡고 돌렸다. 3년 전 러시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는 피로 회복을 위해 선수들에게 복용시켰다는 협심증 치료제 멜도니움이 금지약물로 지정되자 다른 비슷한 효과의 다른 약물을 찾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발리예바의 ‘도핑 의혹’ 배후로 그가 지목되는 이유다. 영국 가디언은 “투트베리제 코치 별명이 크루엘라 드 빌”이라고 전했다.
  • 미혼모 안소영, 아이 아빠 정체 최초 공개 “스키장에서…”

    미혼모 안소영, 아이 아빠 정체 최초 공개 “스키장에서…”

    배우 안소영이 미혼모의 길을 택할 수밖에 없었던 아픈 사연을 공개했다. 23일 방송된 KBS 2TV ‘같이 삽시다’에선 안소영이 게스트로 출연해 평창살이를 함께했다. 미혼모로 홀로 아들을 키워낸 안소영은 “미국생활을 마치고 한국에 돌아와서 식당 일도 하고 7080 주점도 하고 김치 장사도 했다”면서 고생담을 전했다. 자매들은 “아이 아빠는 누구였나?”라고 조심스레 물었고, 안소영은 “내가 스키를 좋아한다. 아이 아빠와 스키장에서 처음 만나 애가 생겼다”고 솔직하게 답했다. 이어 “나는 그를 이혼남으로 알고 있었는데 나중에 보니 위장이혼을 한 상태였더라. 그렇다고 늦은 나이에 애를 포기할 수 없어서 혼자 낳게 됐다. 처음 밝히는 이야기다”라며 미혼모의 길을 택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전했다.안소영은 또 “난 조금도 부끄럽지 않다. 그렇기에 아이를 데리고 미국으로 간 거다. 배우 안소영이란 이름을 지우고 엄마로서 살고자 했다”면서 강한 모성애를 덧붙였다. 미혼모로 홀로 아들을 키우며 친정의 도움도 받지 못했다는 안소영은 “아들 사춘기 때, 아들의 마음을 몰라서 답답했다”며 당시의 고충을 털어 놨다.한편 감독 부인이었던 극단 선배의 추천으로 영화 ‘애마부인’에 출연했다는 안소영은 “1편은 원작이 있다. 한국판 ‘엠마뉴엘 부인’ 같이 된 거다. 난 이 영화 시사회 때 되게 실망 많이 했다. 이 영화가 그렇게 성공할 거라고 생각 못 했다”고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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