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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춤 못춰서… 뚱뚱해서…청소년 우울증환자 급증

    청소년들의 우울증 현상이 심각하다.특히 최근에는 PC게임이나 연예인 우상화 등 신세대들의 독특한 문화에서 소외된 데 따른 새로운 형태의 우울증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서울에 있는 중학교 3학년인 A모군(15)의 장래 희망은 백댄서다.그는 친구5명과 함께 그룹을 만들어 수업이 끝나면 대학로나 동대문 패션타운 등 또래들이 많이 모이는 곳에서 춤 연습을 한다. 그는 운동신경이 부족해 친구들의 춤 실력을 따라갈 수가 없었다.학원에서춤을 배워서라도 댄서가 되고 싶었지만,고학력자인 부모의 반대에 부딪쳤다. 그는 손이 마음대로 안 움직이고 갑자기 말수가 줄어드는 등 우울증세를 보여 신경정신과에서 상담을 받았다.그러나 여전히 우울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미국에서 중학교 3학년을 휴학하고 서울에 머물고 있는 B양(13)도최근 입원해 신경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음식을 전혀 먹지 않는 거식 증세를 치료하기 위해서다. 입원할 때 B양은 키 156㎝에,몸무게는 31㎏일 정도로 야위었다.갈비뼈가 다드러나 보이고 피부가 쭈글쭈글하지만 B양은뚱뚱하다고 여긴다. 우유 한 잔이라도 칼로리를 계산해 마실 정도다.음식의 성분 함량표를 일일이 분석해 살을 빼는 데 지장이 있다고 생각하면 쳐다보지도 않는다. B양은 지난해 미국에서 학교를 다닐 때 친구들이 ‘돼지’라고 심하게 놀려대면서 거식증에 걸렸다.사춘기의 B양은 친구들의 놀림을 견디기 힘들었고생명이 위독할 정도로 먹지 않아 결국 병원을 찾았다. 입시에 대한 불안과 긴장감은 해마다 이맘때쯤이면 청소년들을 우울증으로몰아넣는다. 고등학교 3학년인 C군(18)은 강박장애에 시달리고 있다.그는 반에서 1∼2등을 했으나 3학년이 되면서 치르는 시험마다 실패할 것이라는 불안감에 사로잡혔다.성적은 17등으로 곤두박질했다. 서울 강동성심병원 신경정신과 소아청소년클리닉 신지용(申智容·39)교수는“우울증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는 청소년들은 한달 평균 40여명으로 지난해보다 30%쯤 늘었다”고 말했다.그는 “우상으로 여기는 인기 연예인에 맞추려는 청소년과 이들을 이해하지 못하는 부모와의 갈등으로부터 빚어지는 청소년 우울증이새 현상으로 부각됐다”면서 “갑자기 학교 가기를 싫어하거나 말수가 줄고 짜증을 내는 횟수가 늘면 주의깊게 살펴 전문의의 상담을 받게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재천기자 patrick@
  • [촬영현장] MBC 새 일일극‘날마다 행복해’

    28일 오후 서울 목동 아파트단지 옆 주택가.카메라와 조명판,각종 촬영장비를 챙겨넣은 철제가방 등이 널린 좁은 골목길에 수십명이 모여서서 웅성대고 있다.얼핏 무질서한 군중 같지만 유심히 보면 모두들 한 인물을 구심점으로불규칙한 동심원을 그리고 있음을 알게 된다.MBC 장수봉PD다. 주머니가 잔뜩 붙은 감색 등산용조끼와 운동화속에 밀어넣은 국방색 바지,벌겋게 달아오른 얼굴로 “연출 주안점 X도 없어,젊은 놈들 연기 훈련시키는거지”,“꼰대(중견 연기자)들 어제 다 찍었어”험한 말을 연발하는 그는 헌칠한 남녀 배우들이 누비는 이곳에서 자못 피에로같다. 하지만 기자며 스탭이며 연기자들은 불로 향하는 나방처럼 그 곁으로 다가서지 못해 안달이다.장씨가 이곳서의 촬영분으로 막을 올릴 새 일일극 ‘날마다 행복해’(10월11일 첫방송,월∼금 오후8시25분)의 연출자이기 때문만은아닌 것 같다.오척단구의 이 ‘인상파’에게서 세파에 찌든 보통사람들은 묘한 동질감과 친화력을 느끼는가 보다. ‘날마다…’는 줄곧 평범한 사람들 삶에 포커스를 맞춰온 장PD의 장기가 또한번 발휘될 드라마.여자들만 사는 유정(이태란)네 집에 준제(김상경)네 식구들이 세들어오면서 두 가족이 싸우고 화해하다 정들어가는 과정을 그린다. 우연히 유정과 같은 ‘소나티네’속옷 개발과에 배치된 준제가 유정과 사장딸 주란(김정은)사이에서 벌이는 애정 갈등,껄렁한 백수인 준제 동생 훈제(이훈)가 식당집 딸 금희(박선영)를 만나면서 사람 돼가는 과정 등에 유정엄마(박원숙),준제엄마(김용림)등의 감초연기를 얹어 밝고 경쾌하게 보여준다는 기획의도다.‘일곱개의 숟가락’‘사춘기’등을 통해 탄탄한 기본과 훈훈한 시선을 보인 이정선씨가 집필한다. 이날 촬영 하이라이트는 단연 준제와 유정의 첫 상면.제대한 준제가 그새 이사한 집을 찾느라 한눈 팔던중 유정의 차에 부딛쳐 나동그라지는 장면이다. 브레이크가 늦게 걸렸는지 유정의 차에 부딛쳐 수박 깨지는 ‘퍽’소리가 제법 컸다.얼굴을 찡그리고 간신히 일어선 김상경이 일부러 허리를 돌려보이며 “나 괜찮아”하는데도 겁에 질린 이태란은 훌쩍임을 그치지 않는다.어디선가 다가선 장PD,“야 임마,괜찮아,이건 연기야”하며 이태란 어깨를툭툭 두드리더니 좌중을 둘러보며 “자,한번 더 갑시다”한다.원래 크고작은 돌부리들이 무수하지만 꺾이지 않고 한번 더 일어서 가는 것이 평범한 삶의위대함 아니겠는가. 손정숙기자 jssohn@
  • 원성스님 시화집‘풍경’화제

    ‘동승(童僧)’시리즈 그림으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원성(圓性)스님이 최근글과 그림집인 ‘풍경’이란 단행본을 내놓아 화제가 되고 있다. 이 책은 아직 학승 신분인 원성의 천진무구하고도 해맑은 동심의 세계를 그림과 시로 잘 그려내고 있다.특히 입산기(入山記)를 통해 삶의 쳇바퀴 속에잃어버린 현대인의 옛 이야기를 주머니속에서 끄집어 내게 한다. ‘버렸으나 버린 것이 아니래요/떠났으나 떠난 것이 아니래요/하지만 나는버렸고 미련없이 왔다’(‘출가’중에서).‘고운 산 찾아/깊은 고요에 들어/심연의 나와 만난다/이리도 고요한 한낮/엄마가 너무너무 보고 싶은 날’(‘엄마가 너무너무 보고 싶은 날’중에서) 이들 시구에서는 원성이 어린시절 어머니 손에 이끌려 산사에 들어와 삭발하면서 흘린 눈물의 의미,그리고 수도과정에서의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이 마치 한 편의 시화전을 보는 것처럼 와닿는다. 이 책은 모두 4부로 구성됐다.‘그리움’에서 시작해 ‘부처님의 깨달음’에 접근해 가는 원성의 속내를 잘 드러내고 있다.즉 사춘기에 출가해세속을 잊지 못하는 외로움과 어머니에 대한 절절한 그리움,산사의 이야기와 아름다운 자연풍경 등을 알알이 담아 내고 있다. 스님이 직접 쓰고 그린 책이지만 구도(求道)와 선(禪)의 세계만 느껴지는것이 아니다.그보다는 눈맑고 천진한 아이의 어리광이 더 진하게 느껴진다. 하늘과 별과 달과 구름,그리고 바람 물소리가 책 속에서 소리없이 들려오곤한다. 이 책이 눈길을 특히 끄는 것은 따뜻하고 편안한 그림이다.수채화풍의 이들 작품은 마치 원화가 그대로 살아있는 듯한 착각이 들만큼 감상적이다.그림은 출판사가 국내 최초로 개발한 ‘엠 매트’라는 용지에 실려 있어 원화의질감이 그대로 살아 숨쉰다. ‘말의 뿌리는 침묵입니다/우레와 같은 침묵을 갖지 않고는/내면의 소리를들을 수 없습니다/커다란 침묵 속에서만이 마음이 열리고/은쟁반에 흰 눈을담은듯 고요하게/환히 들여비칠 것입니다’(‘우레와 같은 침묵’중에서) 원성은 깊은 산속의 샘물과 같은 순수가 느껴지는 이들 시와 그림을 스스로 얻어냈다.정규 미술교육을 받지않았는데도 이것이오히려 그림을 보는 감상자들에게 가슴 뭉클한 감동을 안겨주는 비결이 되고 있다. 이 책은 담백하고 고결한 선의 세계를 한 동자승을 통해 우리들에게 들려준다는 의미에서 현대적 선화집이라 평가할 수 있다.도서출판 이레.값 8,000원. 정기홍기자 hong@
  • “신생아때 통증기억 사춘기까지 간다”

    세인트루이스 (미국 미네소타주) UPI 연합 신생아들도 통증을 느끼며 이때의 기억은 사춘기까지 이어져 아픔에 대해 유난히 예민한 반응을 일으키는 요인이 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미 워싱턴대 의대,아칸소 아동병원,캐나다브리티시 컬럼비아 아동병원 등 3개 연구팀은 신생아 때 포경수술이나 외상,질병의 치료과정에서 주사 등의 통증을 겪었던 아이들은 커서도 유난히 아픔을 두려워하며 이 때문에 통증을 더욱 악화시킨다는 요지의 보고서를 최근발표했다.
  • 로얄시어터 ‘황금연못 가는 길’ 22일까지 동숭아트센터서

    치매에 걸린 시어머니,의무감 때문에 그를 부양하는 며느리,6·25의 비극적산물인 씨다른 형제,가족을 이해하기 보다는 생활의 편함을 앞세우는 아이들…. 평범하다고는 할 수 없지만 어느 가정에나 있음직한 가족 3대의 이야기를 담은 연극 ‘황금연못으로 가는 길’(극단 로얄시어터)이 13∼22일 서울 대학로 동숭아트센터 동숭홀에 오른다.매일 오후 4시30분·7시30분,첫날은 낮공연 없음.(02)760-4638. 5년이 넘도록 치매에 시달리는 금순에게는 아픈 기억이 있다.6·25 와중에인민군에게 성폭행을 당해 맏아들 영훈을 낳은 것.그 아들은 미국으로 이민을 갔고 금순 부부는 둘째아들 영민과 함께 산다.영민의 아내 진숙은 갈수록 심해지는 시어머니(금순)의 노망,그 때문에 외출 한번 마음놓고 못하는 자신의 처지,그런 할머니를 싫어하는 사춘기 아이들,이 모든 상태가 힘겹다. 가족간 갈등이 폭발직전에 다다를 즈음 이민간 영훈이 가족을 방문하고,그가씨다른 형임을 둘째 영민이 알게 되는데…. 오래전부터 죽음을 준비해온 금순·기수 노부부가 스스로 목숨을끊은 뒤 남은 가족은 비로소 삶의 의미를 깨닫는다. 올해는 유엔이 정한 ‘노인의 해’.누구나 절감하면서도 특별한 해결책을 마련하지 못하는 노인문제를 본격적으로 다루었다.강은실 극본,유근혜 연출에TV드라마로 익숙한 정애리가 진숙 역을 맡았다.또 윤여성(극단 대표)과 박정순 전국향 신현종 이채영 등이 함께 출연한다. 이용원기자 ywyi@
  • [氣차게 삽시다](12)공부방 책상 출입문과 등지면…

    멀지 않아 입시철이 다가온다.수험생은 수험생대로,부모는 부모대로 불안한나날을 보내게 될 것이다. 좋은 학습효과를 위해 한번쯤 공부방의 기흐름을 바꾸어보자.물론 공부를잘하고 있다면 괜스레 바꿀 필요는 없다.그러나 왠지 공부하는만큼 성적이안오를 때는 한번쯤 시도해보자. 기의 주출입구는 출입문이고 보조출입구는 창문이다.4방위중 그 방주인과잘맞는 방위는 3방위이고 1방위는 맞지 않는다.즉 출입구를 등진 자리에 책상을 놓은 학생은 밖으로 나돌고 싶어하고,진득하니 앉아서 공부를 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이런 때는 아이를 야단칠 것이 아니라 책상 위치를 바꿔줄 필요가 있다. 우리나라의 공부하는 학생은 거의 다 입시위주로 공부하며 사춘기이기 때문에 항상 강박관념에 사로잡히는 경우가 많다.주위에서 공부공부 노래하듯 말하니 노이로제에 걸릴 판이다.이때 출입문을 등지고 앉아있으면 언제 어느때 호랑이같은 아빠 엄마가 나타날 줄 모른다.공부를 하다가 짜증이 나면 만화첵이나 이성에 관한 책을 몰래 읽기도 할 것인데 갑자기 문이열리면 놀라서 급히 허리를 돌려 출입구룰 바라보다가 허리가 삐끗하든가 목이 삐끗해질수도 있다.요즘 허리디스크 목디스크로 병원을 찾는 10대들이 많다는 신문기사를 보고 혹 이런 것과 연관이 있지 않을까 걱정하기도 한다. 문을 등지고 앉아있으니 언제 어느때 엄마 아빠가 나타날 줄 몰라 눈하나는 뒤통수에 두고 귀는 문쪽을 향해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게 된다.그러니 공부에 정신이 집중될 수가 없다.그렇잖아도 예민한 애들인데 말이다.출입구를등지지 않는 나머지 3방위에 책상을 놓기를 권한다. 직장의 책상배치에 관하여 알아보자.출입구를 향해서 정면으로 앉은 사람은 좋은 기를 받지 못한다.왜냐하면 점심을 먹고 앉아 있으면 식곤증에 깜빡졸기도 하는데 갑자기 상관이 문을 열고 들어와 정면으로 마주칠 수 있다.어이쿠 하고 놀라지만 이미 시간은 늦다.그러나 출입구를 피해 앉으면 똑같은상황이 벌어졌을 때라도 수초간이지만 정신이 들면서 문쪽을 바라보며 여유있게 상관을 맞이할 수가 있는 것이다.우리가 새 차를 사면 몇분간 워밍업을 하는것이나 수영장에 들어갈 때 찬물을 가슴에 적시고 들어가는 것과 연관이 있다고 보면 이해가 빠르리라고 본다. 우리가 어렵게 살았던 60년대서부터 80년대까지 응접실의 소파 배치는 하나같이 마주보는 형태여서 항상 가족간에 대립과 갈등이 심했었지만 지금의 배치는 ㄱ자나 ㄴ자의 배치다.각국 정상들의 회담시 의자배치도 ㄱ자나 ㄴ자배치를 하는 것을 보는데 이는 상대방을 긴장감으로부터 덜어주는 일방 기가 원만하게 흐르도록 하기 위함이다.연락처 (02)723-2595,6李載奭 한국정신과학학회 이사
  • 볼트강 라트/’사랑 그 딜레마의역사’

    단테에게 사랑은 내면의 지옥을 지나 천국으로 가는 행복의 사다리였다.그러나 20세기 말의 사랑은 우연히 만난 남녀가 불타는 가슴도 없이 ‘가벼운황홀함’에 탐닉하는‘도구’로 전락했다.그들은 언젠가 헤어지리라는 것을알고 있으며 그리움 때문에 생활이 피해를 입는 일도 없다.사랑은 이처럼 끊임없이 옷을 갈아입으면서 시대에 맞는 전설과 신화를 만들어오고 있다.독일 작가 볼프강 라트는 그의 저서‘사랑 그 딜레마의 역사’(장혜경 옮김)에서인류의 영원한 테마인 사랑을 탐구하고 있다. 이 책은 고대 그리스 신화에서 현대의 니체·프로이트 등에 이르기까지 사랑의 개념이 어떻게 변화해 왔는지를 설명한다.그러나 단순한 사랑의 역사에 머물지 않고 사랑·결혼·성의 문제 등을 통해 그 시대의 사회를 조명한다. (끌리오 1만원) “사랑 그 자체는 고유하고 본질적이다.인생에서 만나기 힘든 ‘보석의 섬광’이다.그러나 사랑은 시대에 따라 그 개념이 다르게 해석돼 왔다.낭만적인 사랑의 역사는 겨우 250년에 지나지 않는다.18세기에 와서야 인간은사랑과 결혼을 함께 묶어 생각했고 한 사람과 일생을 함께하는 행복을 약속받았다”고 라트는 말한다. 고대 그리스의 사랑의 이상은 절제의 미덕이었다.‘자신을 통제하며 주체적으로 사랑하라’는 말이 그 시대의 사랑에 대한 주제어였다.플라톤은 욕망과 절제의 동성애를 가장 이상적이고 자연스런 사랑의 형태라고 말했다.중세의사랑관은 욕망을 억압하면서 방탕을 허용했던 이중성을 보여주고 있다. 사랑은 18세기 ‘낭만주의 사랑’이라는 감상적 사랑의 시대를 거쳐 19세기에는 ‘상상의 사랑’이라는 또 다른 모습으로 나타났다.프랑스 작가 플로베르가 쓴 ‘보바리 부인’의 주인공 엠마로 대표되는 이 사랑의 형태는 환상이 현실의 사랑을 대신했다.환상의 사랑을 맛보기 위해 현실의 애인을 얼마든지 바꿀 수 있었다.20세기 초에는 고조된 분위기와 순간의 쾌락이 물결쳤다.베데킨트의 ‘봄의 깨어남’에서는 족쇄에서 풀려난 사춘기의 성이 무대위로 올랐다.고삐에서 풀려난 사랑은 날개를 활짝 펼쳤다. 그러나 20세기 중반 카뮈는 ‘이방인’에서 늙은살라모노와 그가 키우는개와의 절망적인 의존관계를 그리며 그 시대 사랑이 안고 있던 내면의 고독과 쓸쓸함을 비유했다.20세기에는 눈부신 진보가 있었으나 사랑만 앞으로 나가지 못하고 제자리 걸음을 했다.사랑의 도취는 열매를 맺지 못했고 환희는삶을 촉진하지 못하고 너무도 빨리 식어버렸다.토마스 만,헤밍웨이,버지니아 울프의 작품은 20세기 식어버린 열정을 대변한다.“현대인들은 사랑을 하고 있어도 고독하다고 느낀다.권태와 둔감,무감각,타인과의 충동적인 섹스로감정을 회복하는 기쁨만이 만연하고 있다.섹스를 즐기고 파트너를 바꾸고 영원한 사랑이라는 ‘유치한 신화’를 지워버릴 수 있게 됐다”고 바트는 말한다.그러나 사랑은 문화와 문명을 낳은 원동력이었다고 그는 강조한다.그러한 사랑 속에는 풀리지 않는 딜레마가 있다.“성적이든 정신적이든 사랑은 보다 많은 것을 원하며 항상 갈증에 애태운다.”이창순기자 cslee@
  • ‘게임방 중독증’10대 非行 온상으로

    20일 새벽 서울 강서구 화곡동 A PC게임방.20여평 남짓한 공간에 빼곡히 놓인 컴퓨터 앞에 청소년 10여명이 웅크리고 앉아 게임에 열중하고 있었다.몇몇은 캔맥주를 마시며 담배를 피워대기도 했다.귀가할 시간이 훨씬 지났지만 이들은 전혀 신경쓰지 않는 표정이었다. 거의 매일 이곳을 찾는다는 이모(16·H고 1년)군은 “새벽 2∼3시에 들어가도 집에서는 독서실에서 공부하다 온 것으로 안다”면서 “자제해야 한다는생각도 들지만 학교 수업만 끝나면 나도 모르게 게임방으로 향하게 된다”고 털어놓았다. 청소년들의 ‘게임방 중독증’이 심각한 수준을 넘어섰다.우리나라에서 컴퓨터 게임방(일반 오락실)은 80년대 들어 급성장했다.마땅한 여가시설을 찾지 못한 청소년들이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오락실을 대용수단으로 삼은 것이다.결국 오락실은 여가 활용보다는 사춘기 청소년들의 비행(非行)을 유발하는 장소로 전락했다는게 일반의 인식이다. 고성능 개인용 컴퓨터가 급속히 보급됨에 따라 새 업종으로 등장한 PC게임방(인터넷 게임방)도 컴퓨터 게임방의 전철을 답습하고 있다.특히 지난해부터 24시간 영업이 허용되면서 부작용은 더욱 커지고 있다. 지난 2월 컴퓨터 게임에 중독돼 발작 증세를 보이던 대학생이 가족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계속 컴퓨터 게임을 하다가 숨진 사건이 발생했다.지난 91년미국 미시간주의 한 부모는 컴퓨터 게임을 하던 아이가 간질 증세를 보이자게임 제조회사를 상대로 260만 달러의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청소년들은 이같은 위험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다.PC게임방에 들어가면 3∼4시간씩 게임에 빠지는 게 예사다.잠을 자지 않고 밤샘 게임을 하는 10대들도 적지 않다. 게임방은 불량 청소년들의 ‘아지트’로도 이용된다.서울 강남에서 컴퓨터게임방을 운영하는 김모(37)씨는 “예전에 비해서는 많이 나아졌지만 아직도 불량 청소년들이 많이 드나들고 있다”면서 “밤에 게임방을 약속 장소로정하는 10대들도 많다”고 말했다. 정부는 최근 18세 미만은 보호자 없이 오후 10시 이후에 게임방을 출입하지 못하도록 제한하고 학교에서 200m 안에는 PC게임방을 설치하지 못하도록관련법에 규정했다.하지만 실효를 거둘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상록기자 myzodan@
  • [氣차게 삽시다](6)-선조들 지명 짓는데도 해안

    우리 선조들은 지명을 짓는데도 혜안이 있었다. 물 수(水)자나 샘 천(泉)자우물 정(井)자 내 천(川)자가 들어간 곳에는 물이 많고,마를 건(乾)자 목마를 갈(渴)자가 들어간 지명은 물이 적은 지역임을 알 수 있다.따뜻할 온(溫)자가 들어간 지역은 온천이 있다.즉 충남 온양면의 온양온천,온정리의 백암온천이 그러하다.지표상에 잘 나타나지 않는 것들에 대해서도 선조들은 기를 동원해 지형상의 특수성을 찾아내 그에 알맞는 이름을 지어준 것이다. 옛 선조들이 지어준 이름을 따라 업종이 선택되는 경우를 볼 수 있다.즉 일산의 심학산(心學山)밑에는 세계 최대의 출판단지가 들어설 예정이고,청주국제공항의 비상리(飛上里)에서 비행기가 뜨고 비하리(飛下里)로 비행기가내린다. 경기도 부천시 중동에 산다는 30대 중반의 주부가 수심 가득찬 얼굴로 사무실을 찾았다.전후 사정을 이야기하려고 하는 것을 중지시키고 거주하는 집의 평면도를 그리게 하였다.그린 그림을 앞에 두고 도면 탐사를 해보니 현관으로 들어서는 두 방쪽으로 수맥이 관통하고 있는 것이감지되었다. 거기에 일단 표시를 하고 식구들의 잠자는 모습과 가구배치를 그리게 하였다.아니나 다를까.아들 방에서 불길한 일들이 나온다고 했다. ”아드님이 아침에 잘 일어나지 못하고 방에 30분을 앉아있지도 못하며, 그래서 밖으로만 돌고,가끔 머리가 아프다고 할 것입니다” 이렇게 진단을 내려주었더니 과연 그렇다고 하는 것이다. ”현재의 집으로 이사오기 전에는 공부도 항상 1등을 하고 말도 잘 듣고 착했어요.그런데 이곳으로 이사온 이후부터는 공연히 반항심이 강해지고 말도잘 안듣고 성적도 자꾸 떨어지는 거예요.그래서 사춘기라서 그러는가보다 하고 생각을 했는데 우연히 서점에 들렀다가 선생님이 쓰신 ‘기와 생활풍수인테리어’를 읽다가 이렇게 찾아왔어요.정말 우리가 알지 못하는 신비한 세계가 있는가요?” ”신비한 것이 아니라 이치를 알면 당연한 과학이지요” 필자는 이렇게 설명을 하고 그 방에 깔도록 동판 석장을 내주었다.그리고 1개월쯤 지나서 그 여인이 사무실을 찾아왔다. ”선생님이 말씀하신대로 아이 방에서 장판을 들어내니까 양쪽 벽과 방바닥에 선명하게 금이 가있지 뭐예요.그러나 동판을 깔아준 뒤에는 아이가 별 탈없이 공부도 잘하고 있답니다” 하찮은 시도였지만 효과는 만점이었다는 평가였다. 李載奭 한국정신과학학회 이사
  • ‘여성장애인‘ 주인공 김진옥씨

    서울여성영화제의 ‘더불어 보기’코너는 이 땅의 여성이 부딪치고 있는 문제를 진솔하게 다뤄 돋보인다.여성장애인(‘여성 장애인 김진옥씨의 결혼이야기’),일자리를 못찾는 30대 고졸 미혼여성(‘그녀의 하루’),가부장제 사회의 희생자인 모녀(‘모녀 참새의 하루’),며느리·아내·어머니 등 1인3역을 강요받는 맞벌이 여성(‘여자가 되는 것은 사자와 사는 일인가’)등을 앵글에 담아 울림이 크다.19일 상영한 김진열 연출의 ‘여성장애인 김진옥씨의 결혼이야기’는 두가지 문제를 동시에 포착,여성 장애인이라는 ‘이중의 소외’를 극복해가는 과정을 담았다. 자신의 출연작품을 보고 나오던 김진옥씨(42)는 “실물보다 덜 이쁘게 나왔다”고 우스개 소리를 던진뒤 “개인 생활이 타인에게 노출돼 쑥스럽고 창피하기도 하지만 부부싸움 장면 등은 재미있었다”면서 소감을 전했다.작품은김씨가 뇌성마비 중증장애를 일상으로 받아들이고 결혼,육아의 과정에 적응해 가는 과정을 통해 자기를 사랑하고 삶에 도전하는 진취적 자세를 담고 있다. “비록 40분짜리 다큐지만 이런 작업이 ‘여성 장애인’이라는 두가지 억압에 눌리는 사람들의 생활여건을 개선하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하고 촬영에 응했습니다”. 김씨는 앞으로 김진열 연출가와 함께 1년에 한두차례 계속 촬영할 계획이다.8개월된 서경이가 사춘기가 되어 장애인 엄마를 자연스럽게 이해하게 됐으면 하는 게 바람이다.김씨는 이런 저런 사연과 바람을 21일 재상영뒤 ‘관객과의 만남’시간에 들려주었다. 이종수기자
  • 인터뷰-‘내마음의 풍금’ 이병헌

    배우 겸 탤런트 이병헌(28)이 달라졌다.오는 27일 개봉할 ‘내마음의 풍금’에서 갓 스물을 넘긴 시골 초등학교 초임 선생님으로 나온 이병헌은 ‘확’ 달라진 연기력을 뽐낸다. 최근 열린 시사회에서 관객들은 시도 때도 없이 웃음보를 터뜨렸다.“힘들지 않느냐” “그러면 되겠느냐”.총각선생님 입에서 고풍(古風)스런 말투가 능청스럽게 나올 때 마다 관객들은 배꼽을 잡았다. 따뜻하고 순수하며 아름다운 이야기.지난 60년대 시골초등학교를 배경으로한 ‘내마음의 풍금’은 총각선생님과 그를 좋아하는 늦깎이 초등학생(전도연 분)이 엮어 나간다. “3년만에 영화를 다시 했는데 이제껏 TV 등에서 맡지 못했던 순수하고 때묻지 않은 역할이었습니다.오랜만에 ‘내숭’을 떨어 봤지요” 이병헌은 “연기가 완전히 달라졌다”는 칭찬에 이같이 겸손해 했다.그러나 그는 이번 영화에 이전의 두 배 이상 열정을 기울였다는 게 제작사 ‘아트힐’측의 얘기다. 지난 겨울 강원도의 어느 마을.물에 빠진 전도연을 이병헌이 구하는 장면을 찍을 때였다.전도연은 선생님을 대접하기 위해 집에서 몰래 갖고 나온 닭이 달아나자 이를 좇다 그만 강물에 빠진다.물에 뛰어 들어야 할 차례가 된 이병헌.그는 우황청심환 한알을 꿀꺽 삼켰다.차가운 얼음물 속으로 선뜻 뛰어들어 전도연을 안고 걸어 나온 그의 몸은 드라이아이스처럼 뻣뻣해졌다.물에 빠진 닭은 끝내 ‘동사’했다. “새롭게 변신해야 하는 만큼 신경을 많이 쏟았습니다.영화가 예쁘고 따뜻해 그저 물흐르듯 감정에 젖어 들려 애썼습니다.사춘기 때처럼 얼굴이 절로빨갛게 달아 오르고 감정이 우러나더군요” 평소 성격은 활달한 편이지만 영화에 몰입하다보니 영화속의 캐릭터에 자연스럽게 맞춰졌다고 한다. 사실 이병헌은 나름대로 단단한 ‘각오’를 갖고 이번 영화에 나섰다.그동안 출연한 영화가 줄줄이 부진을 면치 못한 탓이었다.그는 데뷔 이래 TV에서는 인기를 끌었지만 ‘런어웨이’ ‘지상만가’ 등 영화에서는 잇달아 ‘참패’를 맛봤다. 그가 기울인 ‘열의’의 흔적은 영화 곳곳에서 엿보인다.그가 영화 속에서입은 재킷은 작고한 부친의 유물.영화의 시대 배경이 60년대인 만큼 사실성을 부여하기 위해 하루종일 집안을 뒤져 당시 부친이 입던 옷을 찾아 냈다. 의상전문가들은 “아주 어울리는 옷”이라고 평했다. 정든 학교를 떠나기 전 날 밤 텅빈 교실에서 달빛 아래 풍금을 연주할 때는 스스로도 감정이 고조됐다.기쁘고 슬픈 순간들이 주마등처럼 눈앞을 스쳐지나갔다고 한다. “가슴이 떨려 아직 영화를 못 보았습니다.새 모습을 보이려 애썼는데 잘됐는지 모르겠습니다.잘 평가해주십시오” 이병헌은 아직도 영화 속의 총각선생님 마냥 떨리는 가슴을 멈추지 못하고 있다.
  • 키 작은 사람 찬우유 피해야

    ◎대전 나동규 한의원장에 들어본 키자라게 하는 습관/성장치료 사춘기전에 해야 효과/사춘기 지나면 성장판 닫혀버려/잠자기전 근육 풀어주는 운동도 좋아 최근 양·한방에서 키를 자라게 하는 성장치료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다. 성장치료는 무엇보다 치료시기가 중요하다. 성호르몬이 왕성하게 분비되기 시작하는 사춘기를 지나고 나면 ‘성장판’이 닫혀버려 더이상 키가 자라지 않기 때문이다. 또 비용이 만만치 않아 웬만해선 엄두를 내지 못한다. 양방에서 주로 하는 성장호르몬 치료는 연 1,000만원이 들고 한방치료도 많게는 몇백만원까지 들어간다. 성장클리닉을 운영하고 있는 대전 나동규한의원 나동규 원장(042­623­7575)은 “성장판이 닫힌 뒤 키를 키우는 것은 불가능하다”면서 “성장에는 생활습관이나 운동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나원장으로부터 키를 크게 하는 생활습관 등을 알아본다. ◆생활습관 찬 우유나 자극적인 음식을 피하는 게 좋다. 흔히 우유가 몸에 좋다고 많이 먹이는데 찬 우유는 장을 약하게 해 소화흡수를 방해한다. 인산이함유된 탄산음료나 인스턴트 식품도 가급적 줄인다. 인산은 뼈의 성분이 되는 칼슘을 소변으로 배출시키는 작용을 하기 때문. 무거운 물건을 자주 들거나 너무 오래 서있는 것,오래 걷는 것도 좋지 않다. 잘못된 자세로 척추변형이 생기는 척추측만증과 같은 증상은 성장을 방해하므로 책상에서 올바른 자세를 갖도록 지도한다. ◆운동 몸의 근육이나 관절을 풀어주는 체조가 성장에 도움을 준다. 특히 잠자는 동안 성장호르몬이 많이 분비돼 이 때 키가 잘 자라므로 잠자기 전에 국민체조와 같은 스트레칭을 규칙적으로 하면 좋다. 복부의 지방을 줄여주는 윗몸일으키기도 성장에 이롭다. 복부의 비만이 줄어들면 성장판을 닫게 하는 성호르몬 분비를 감소시켜 성장판이 닫히는 시기를 늦추게끔 한다. 하루에 10분씩 철봉에 매달리는 운동도 성장을 촉진시킨다. 몸무게로 척추나 성장판이 압박을 받아 눌려진 상태를 늘리고 풀어준다.
  • ‘아우성’ PC통신서도 본다/인기절정 具聖愛씨 성교육 강좌

    ◎유니텔서 개설… 하루 접속 5만건 익살스러운 표정과 제스처에 간간이 터져 나오는 육담(肉談)으로 인기 절정을 누리고 있는 具聖愛의 ‘아우성’이 PC통신에도 등장했다. 유니텔은 최근 具씨의 성교육 강좌인 ‘아름다운 우리들의 성(아우성)’을 독점 개설한 결과 지금까지 하루 평균 접속건수가 5만여건에 이르고 있다고 밝혔다. 자유게시판에 나타나는 젊은 네티즌들의 반응도 좋은 편이다. “아줌마 강의가 너무 속시원해서 기분 좋았답니다.고3인 남동생과 같이 봤는데 하나도 쑥스러운 거 없이 ‘그래 바로 저거야’하면서 봤어요”(물속세상) “…사춘기 시절에 보았으면 좋았을 아쉬움도 있지만 성인이 된 지금의 우리에게도 필요한 것”(혜성274) 유니텔의 ‘아우성’에는 10대들이 알아야 할 성지식,청소년들이 적어 보낸 질문 쪽지와 답변,교사를 위한 성교육 사례 모음,자녀 성교육 지침 등으로 구성돼 있다.유니텔의 ‘아우성’은 이달말까지 무료이며 11월부터는 유료(분당 50원)로 운영된다. 유니텔에서 ‘아우성’을 보려면‘GO AUSUNG’을치면 된다.
  • 性/이제 터놓고 얘기합시다

    ◎최고의 상담가는 부모/5∼6세 되면 성에 관심/적당한 예 들며 설명/성폭력예방교육 병행을 ‘지금까지 이토록 자연스럽고 재미있는 성교육을 받아본 적이 없습니다’(하이텔 ID 휴먼이) ‘이런 프로그램을 내가 사춘기때에 보았다면 참 좋았을 것을…’(secret72) ‘이렇게 성교육을 잘 받기는 처음이에요. 학교 성교육은다 아는 얘기라서 졸립기만 한데…’(초록엄지). 지난 14일 MBC특별기획 ‘온가족이 함께 보는 구성애의 아우성’2탄 방영이후 PC통신에는 엄청난 양의 소감문이 올라왔다. 자녀와 함께 이 프로그램을 본 부모들은 그동안 쑥쓰러워서 하기 어려웠던 얘기들을 속시원히 대신해줬다며 고마워했다. 자녀들은 그들대로 학교나 부모로부터 배울 수 없었던 성적 궁금증을 해소한데 대해 감사의 글을 적었다. 우리 사회가 그동안 자녀 성교육에 대해 얼마나 보수적이고 무지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준 예이다. 청소년 성교육전문가들은 자녀 성교육의 최고 상담가는 ‘부모’라고 강조한다. 그러나 부모들에게 이는 풀기 어려운 숙제이다. 얼굴 마주보고 얘기하기 어렵다고 쉬쉬하거나 그냥 놔두면 스스로 알겠거니 하며 애써 모른 척하던 시대가 지났음은 부모들도 이미 알고 있다. 성(性)은 음지에 놓일수록 왜곡되고 비뚤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하지만 구체적인 방법론에 들어가면 난감하기 이를데 없다. 무슨 말부터 꺼내야 할지,어느 정도 선까지 얘기해야 할지 판단이 잘 안선다. 한국성폭력상담소 이경미 연구원은 “아주 어릴때부터 아이들의 성적 호기심을 하나씩 자연스럽게 해결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사춘기에 접어든 이후에 성을 얘기하려면 부모와 자녀 둘다 부담이 너무 크기 때문이다. 보통 5∼6세가 되면 ‘아이가 어떻게 나오느냐’는 등 성에 대한 질문을 하는데 이때 첫 단추를 잘 끼워야 한다는 것. 면박을 주거나 피하지 말고 솔직한 대화를 한다. 몸의 명칭도 아이가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생각되면 정확한 용어를 사용한다. 또 수영복을 입는 신체부위에 대해서는 남에게 보여주거나 남이 만지게 해서는 안된다는 식의 성폭력 예방교육을 병행하는 것이 좋다. 초등학교 3∼4년쯤 되면 초경과 몽정,임신 등에 대해 조금씩 설명을 시작한다. 자녀가 자신의 신체 변화를 스스로 털어놓으면 좀더 자연스럽게 얘기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부모가 자녀의 심리상태를 면밀히 관찰해 먼저 얘기를 꺼낸다. 이런 과정을 통해 어떤 질문이라도 부모에게 할 수 있는 신뢰가 쌓인다. 이 연구원은 “부모의 성행동이 자녀에게 엄청난 영향을 미치는 만큼 자녀의 성교육에 앞서 부모가 올바른 성(性)인식을 갖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 우리애 키 왜 이리 안크지?

    ◎사춘기전 연 4㎝ 미만 자라면 터너증후군 등 저신장증 의심/유전성 일땐 치료 힘들어/“성장호르몬 만능” 맹신 말아야 우리 아이는 얼마까지 키가 자랄까? 또래에 비해 왜 이렇게 키가 작을까? ‘롱다리 신드롬’이 등장할만큼 특히 청소년층의 체형은 서양인 못지않게 큰 키,긴 다리로 변모해가고 있다. 상대적으로 작은 키에 대한 고민은 커질 수밖에 없다. 그동안 키는 유전적 요인에 의한 것으로 여기고 그냥 지나쳐왔다. 그러나 최근 성장호르몬의 투여로 키를 자라게 해주는 치료법이 보급돼 키작은 어린이의 고민을 일부분 해결해주고 있다. 서울대병원 양세원 교수(소아과)는 “성장지연의 원인이 개인마다 다를뿐아니라 성장호르몬으로 모든 사람의 키를 정상인 수준으로 키울 수 있는 건 아니다”라면서 성장호르몬이 만능이란 인식은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저신장의 기준=의학적으로 말하는 저신장 어린이란 또래 100명중 키가 작은 순서로 3명안에 들 때 해당된다. 사람의 키는 태어나서 생후 2세까지 급성장기를 가지고 그 이후부터 사춘기가 올 때까지 완만한 성장을 보인다. 이 기간동안 보통 1년에 4∼5㎝정도 키가 자란다. 그러나 사춘기때는 급성장을 한다. 여자의 경우 10∼11세부터 사춘기가 시작되며 이후 15∼20㎝가 자라고 초경때부터 성장속도가 감소된다. 남자어린이는 13∼14세에 사춘기가 오며 이후 20∼25㎝정도 자란다. □원인=성장은 유전적인 요인이나 영양상태, 호르몬(성장호르몬,갑상선호르몬,부신피질호르몬,성호르몬)의 상호작용에 의해 조절된다. 이 세가지 인자가 제대로 상호작용을 할 때 정상적인 성장을 가져다준다. 만일 이들 인자중 한가지라도 결함이 있으면 성장장애가 생긴다. 때문에 성장장애의 원인을 정확히 진단해내는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저신장의 가장 주된 원인은 유전적 영향으로 생기는 가족성 저신장증. 또 태어날 때부터 왜소해 다른 사람에 비해 발육부진으로 성장속도가 떨어지는 체질성 저신장증도 많다. 이와 함께 선천적 영향으로 뇌에서 성장호르몬 분비가 안돼 키가 작은 경우나 여자어린이에게만 특징적으로 나타나는 염색체이상에 따른 터너증후군,그리고 만성신부전증 등에 의해 저신장이 나타나기도 한다. □치료=무조건 성장호르몬만 투여한다고 키가 크는 게 아니다. 성장호르몬은 성장호르몬 결핍증이나 터너증후군 만성신부전증 등 세가지 질환에선 탁월한 효과를 보인다. 이런 경우 성장호르몬을 투여하면 성인이 됐을 때 정상인의 키만큼 자란다. 그러나 유전성 저신장이나 체질성 성장지연에선 이만한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저신장 진단은 현재의 신장과 1년에 얼마나 자랐는지를 알아보는 성장속도로 우선 판단한다. 사춘기이전 나이에선 연 4∼5㎝정도 키가 자라야하는데 4㎝ 미만이라면 성장장애를 의심해봐야 한다. 또 왼쪽 손과 손목부분을 X­ray 촬영해 뼈나이를 측정한다. 그러나 성장호르몬 치료의 가장 큰 걸림돌은 어마 어마한 치료비. 국산제품이 나오고 있지만 한달 치료비가 100만원을 웃도는데다 성장이 멈출 때까지 치료를 지속해야 효과를 볼 수 있어 치료기간이 보통 5년이상으로 길다.
  • 여자아이 性조숙증/陳東奎 삼성서울병원 소아과(전문의 건강칼럼)

    경아는 올해 세살된 여자아이다.한손에 곰인형을 들고 있는 경아를 병원으로 데려온 경아엄마의 얼굴엔 그늘이 가득하다.서너달전까지만 해도 살짝 봉우리진 가슴이 지난주엔 아이 주먹만하게 커진데다 아래로 피까지 약간 비치는 것이다.여중생에게나 있어야할 변화가 이제 세살된 경아에게 생긴 것이다. 사춘기변화는 뇌하수체에서 성호르몬의 음성(陰惺)되먹임에 대한 역치의 변화로 일어난다.낮은 수준으로 억제되던 성선자극 호르몬이 어느날 충분히 억제되지 못하고 증가해 성호르몬 분비를 촉진시키게 된다.인체 신비중의 한가지로 이런 변화가 어떻게 생기는지 아직은 뚜렷한 원인 규명이 안된 상태다. 어쨌든 경아는 성조숙증의 한 예로 소아내분비 전문의들이 드물지 않게 관찰하게 되는 경우다.여자 어린이의 성조숙증은 대부분 성선자극호르몬의 분비가 때이르게 증가돼 발생하는 것이다.즉,가슴이 커진다든지,여성으로서의 분비물이 생긴다든지 하는 사춘기때의 신체적 변화가 어린아이에게 나타난다.겨우 엄마 아빠나 부를 아이가 갑자기 부분적으로만성숙한 소녀가 되는 셈이다. 치료는 약제투여로 가능하다.증상에 따라 매달,혹은 세달에 한번씩 약제를 주사함으로써 이런 이상 증세를 없애고 나이에 맞는 신체로 되돌아가게 한다.그러나 너무 늦게 치료를 시작하면 성장판이 빨리 닫혀버려 키가 자라지 않는다.성인이 됐을때 다른 사람보다 훨씬 키가 작아 또다른 고민에 빠지게 된다. 최근엔 다른 질병을 치료하다 부작용으로 성조숙증이 생기는 경우도 있다. 소아백혈병이나 뇌종양 등을 치료하기 위해 방사선 조사를 받았던 아이들중 뇌하수체 기능저하를 보이면서 때로 성조숙증이 나타나는 수가 있다.이런 어린이들도 제때 치료만 하면 큰 문제는 없다. 이런 증상이 보이면 미루지말고 바로 소아내분비 전문의를 찾아 진단을 받아야 한다.문의 3410­2260
  • 백조 꿈꾸는 미운오리들/안양소년원생 142명 참회의 벽화 그리기

    “지금은 미운 오리새끼라고 놀리겠지만 곧 우아한 백조로 다시 태어날 겁니다” 20일 경기 안양시 만안구 석수동 정심여자중학교(교장 김숙영·62).소년원생 신분인 전교생 142명은 220m에 이르는 소년원 담장 내벽과 정문 입구 담장에 달라붙어 벽화를 그리고 있었다. 본드흡입 등으로 문제아로 지목돼 사회로부터 격리됐지만 이 날 만큼은 여느 사춘기 소녀와 다를 바 없이 밝고 맑았다.정선순씨(42·여) 등 벽화전문가 5명도 함께 붓을 잡고 어울렸다. 안양시 청소년지도과가 주최하고 안양YWCA가 후원한 이날 행사의 이름은 ‘벽화 그리기 청소년 어울마당,나도 피가소대회’. 미운 오리새끼라고 눈총을 받다가 결국은 백조가 되어 비상한다는 동화내용을 벽화로 옮기도록 했다.이를 통해 학생들에게 꿈과 용기를 심어주겠다는 것이 행사의 취지다. 학생들은 정문 입구 담장에는 오리새끼의 부화에서부터 백조로 날아가는 모습을 그렸다.소년원 담장 내벽에는 무수한 꽃 사이를 날아다니는 새들의 자유를 담았다. 지난해 초 본드흡입으로 이곳에 들어온 최모양(19)은 “날아다니는 새에 색칠을 하면서 지난 날의 과오를 훌훌 털어버리고 새로운 인생설계를 다짐하게 됐다”면서 활짝 웃었다.
  • 가정의 달/가족과 손잡고 고향의 봄을…

    ◎아련한 추억 되새기며 가족애도 다지고/근교 한적한 곳 나들이로 찌든 심신 ‘훌훌’ 【양산·마산=任泰淳 기자】 ‘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산골/복숭아꽃 살구꽃 아기 진달래/울긋불긋 꽃대궐 차린 동네/그 속에서 놀던 때가 그립습니다. 꽃 동네 새 동네 나의 옛 고향/파란 들 남쪽에서 바람이 불면/냇가의 수양버들 춤추는 동네/그 속에서 놀던 때가 그립습니다.’ 아동문학가 李元壽씨의 동시 ‘고향의 봄’이다.초등학교 교과서에 실린 동요지만 동요의 차원을 넘어 전국민이 즐겨 부르는 애창곡이다.굳이 고향이 남쪽이 아니라도 이 노래를 들으면 누구나 고향의 모습이 눈에 선하다.그래서 북에 고향을 둔 실향민들도 이 노래를 부르면서 눈자위가 붉어 진다.그만큼 고향의 정겨운 모습이 간단하고 평이한 언어로 잘 그려져 있기 때문일 것이다.또 ‘고향’과 ‘봄’의 절묘한 배치도 이 노래의 생명력을 불어넣어 주었다. 李元壽는 1911년 경남 양산읍 북정리 660에서 태어났다.그가 이 노래를 지은 것은 15살이던 1926년.감수성이 예민한 사춘기의 명정같은 마음이 이 노래말을 탄생시켰을 것으로 여겨진다. 그러면 ‘고향의 봄’ 무대는 어디였을까.그의 생가터는 아직 북정리에 남아 있다.아파트와 연립주택을 지나 꼬불꼬불 샛길로 접어들면 제일 뒤편에 기와집이 나타난다.기와집 너머로는 낮은 야산이 있고 집좌우측으로는 대나무,감나무가 휘감고 있다.넓직한 마당 한켠에는 텃밭과 꽃밭이 있다.50년째 이곳에서 살고 있는 김복남씨(71)는 “옛날에는 마을 초입의 교리에 복숭아꽃,양산천 제방에 수양버들이 가득 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택지로 개발이 되고 도로가 뚫리면서 그 옛날 고향의 봄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대신 양산천 너머 강서동의 춘추공원에 그를 기리는 시비만이 남아 그와의 인연을 말해준다. 李元壽는 김해,창원,마산 등을 옮겨 다니며 소년시절을 보낸다.그는 생전인터뷰를 통해 “창원에서 서당다니던 시절을 생각하며 고향의 봄을 지었다”고 회고했다.그러나 김해,창원 등지에서도 고향의 봄 흔적을 찾아보기가 어렵다.서당과 그가 기거하던 집은 없어져 버렸고 그가 다니던 마산공립보통학교(현 성호학교)도 현대식 건물로 바꼈기 때문이다.양산과 마찬가지로 마산 산호공원에 그의 시비만이 남아 있을 뿐이다. 5월은 어린이날,어버이날이 이어지는 가정의 달이다.가정의 달을 맞아 자녀들을 이끌고 한번 고향집 뒷산을 찾아 보자.고향집이 사라졌으면 고향의 정취를 느낄수 있는 근교의 한적한 곳을 찾아 보자.
  • ‘청소년 대화의 광장’ 김지은씨

    ◎“사춘기 이성·성적고민 전화주세요”/청소년 집단·개인상담에 심리검사도 “사춘기 이성문제나 학교 성적문제 등 고민에 빠졌을 때는 다이얼을 돌려 주세요” ‘청소년 대화의 광장’의 김지은씨(32·여). 김씨는 1평 남짓한 상담실 공간에서 매일 걸려오는 청소년들의 고민을 전화로 해결해주는 청소년 상담원이다. 이성문제부터 가출문제,학교성적 및 적응,대인관계 등 사춘기를 맞은 청소년의 고민을 언니와 누나처럼 다정하게 풀어준다. 김씨는 “최근 들어 여중생 집단투신자살 등 청소년들의 행동이 즉흥적이고 극단적으로 발전하고 있다”며 “이는 어른들의 무관심이 만들어 낸 청소년 문제의 한 단면”이라고 안타까워 했다. 김씨는 대부분의 전화 상담을 면접상담으로 이끌어 낸다. 전화상담 결과에 따라 부모와 함께 자녀 문제를 토론하거나 개인 면접상담을 한다.또 친구사귀기 집단과 싸이코드라마집단 등으로 나눠 집단 상담을 실시하거나 청소년 부모집단 상담 등 체계적인 방법을 적용한다. 이와 함께 모든 상담자의 성격과 흥미,진로 등각종 성격·적성 검사에 따라 상담방법을 달리한다. 김씨는 지난 91년 서울대에서 심리학 석사를 받은 뒤 아주대 학생상담센터 상담원을 거쳐 이곳에서 6년째 상담원 활동을 하고 있다. ‘청소년 대화의 광장’은 지난 90년 설립,현재 40여명의 전문상담인들이 청소년들의 전화,집단,개인상담을 하며 심리검사까지 맡고 있다. 이곳에서는 일주일에 4백여건의 전화상담과 3백여건의 개인상담이 이뤄진다.상담시간은 평일 상오 9시부터 하오 9시.(02)730­2000,231­2000
  • 안타까운 自殺 행렬(사설)

    여중생 4명이 고층아파트에서 뛰어 내려 동반자살했다.지난 1월 10대 소녀 3명이 역시 투신(投身) 자살한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이다.감수성이 예민하고 충동적인 10대 뿐만 아니라 어른들의 자살도 잇따르고 있다.직장에서 해고당한 30대 남자 2명이 여중생들이 자살한 날,각각 달리는 지하철과 한강에 뛰어들어 자살했다.심각한 사회현상이다. 경제난국의 찬 바람이 연쇄자살을 불러오고 있다.정리해고에 따른 실직(失職)을 비관하거나 기업 부도로 인한 생활고로 인해 자살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국제통화기금(IMF)형 자살’이라는 말이 생길 정도다. 10대의 동반자살은 사춘기 청소년의 미숙한 심리상태에서 비롯된 우발적인 일이라고 볼 수도 있다.그러나 이번에 자살한 여중생들의 경우 모두 집안형편이 어려운데다 그것을 비관하는 유서 등을 남겼다는 점에서 단순한 청소년 문제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경제난국이 가정을 파괴하고 가족 구성원을 자살로 모는 상황에까지 이르지 않았나 우려된다. IMF체제가 시작된 지난해 12월 이후 ‘생명의 전화’에 걸려 온 상담전화의 80% 이상이 경제적 고통을 호소하며 “죽고 싶다”는 내용이라고 한다.‘사랑의 전화’가 지난 2월 서울시내 직장인 45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직장인 26%가 경제적 어려움과 실직 불안감에 자살충동을 겪는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는 자살을 개인적인 부적응(不適應)의 결과로만 간과해서는 안된다.자살하는 이들의 심리적 나약함을 탓할 것이 아니라 전염성이 강한 사회병리(病理)현상으로서 대처해야 할 것이다.경제 불황속의 전반적인 스트레스와 좌절감을 해소시킬 사회적 프로그램이 시급히 마련돼야 한다.민간 단체에 맡겨진 각종 자살방지 상담이나 기능에 대한 정부 예산과 조직 등의 지원도 필요하다.가정과 학교에서는 IMF시대를 이겨 갈 정신교육과 함께 구성원에 대한 더 많은 이해와 관심으로 이 어렵고 힘든 고비를 넘어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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