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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골소녀 영자 아버지 시집 출간

    지난해 TV 프로그램을 통해 세간에 알려져 화제가 됐던‘산골소녀’ 영자(18)와 올해 초 강도사건으로 숨진 아버지 이원연씨(51)가 쓴 시들이 한 권의 책으로 묶여 나왔다. 제목은 ‘영자야,산으로 돌아가자’(도서출판 신풍). 128쪽의 시집 1부 ‘영자야,내 사랑하는 딸아’에서 이씨는 딸이 서울로 간 뒤 혼자 남은 외로움,딸의 장래에 대한걱정 등을 25편의 시로 표현했다.2부 ‘산과 함께 살고 있소’에서는 강원도 삼척 산골에서 자연을 벗하며 사는 즐거움을 노래했다. 3부 ‘하늘의 아빠에게’는 영자양의 시를 모은 것으로아버지와 함께 한 일상생활, 조금씩 싹트는 사춘기 소녀의사랑 감정 등을 담았다. 영자양 이야기를 방송에서 보고 그의 가족과 인연을 맺게됐다는 신풍의 김기은 대표는 “아버지 이씨는 외딴 산중에 살면서도 평소 사서오경,주역 등을 공부하고 틈틈이 시를 쓰는 등 나름대로 세상 보는 눈을 지닌 사람이었다”고말했다. 김 대표는 “이씨가 지난 2월 피살되기 전 여러 차례 그의 집을 찾았다”고 밝히고 “이씨가 주역 공부를 근거로미래를 점치곤 했는데 ‘나는 올초 고비를 맞고 만약 내가죽으면 영자는 독수공방할 팔자’라고 미래를 예견하기도했다”고 전했다. 그는 “딸과 함께 시집을 내는 게 평생 소원이라는 이씨로부터 원고를 넘겨 받아 출간을 준비하던 중 사고가 났다”면서 “갑작스럽게 세상을 뜬 고인과 최근 불교에 귀의한 영자양에게 시집 출간이 위로가 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김종면기자 jmkim@
  • 과도한 ‘진땀’은 몸의 ‘적색경보’

    *땀과 건강. “무용 시간만 되면 정말 숨고 싶습니다.아무도 제 손을 잡으려 하지 않아요.친구들이 싫어졌어요.” 유독 손에 땀이많이 나는 여고 2년생 K양이 의사에게 한 말이다.그녀는 수업 중 필기도 제대로 못한다.손의 땀으로 공책이 다 젖어잉크가 번지기 때문이다.여름철에는 발과 겨드랑이에서도땀이 나온다.“수업을 마치고 집에 돌아오면 매일 울어요. 죽고 싶을 만큼 힘들어요.” 날씨가 무더워지면서 유별나게 땀을 많이 흘리는 사람들이 다시 한번 고역을 치르게 됐다. 박만실 을지병원 흉부외과 교수는 “긴장하고 있거나 더울 때 양손과 발,겨드랑이 등에서 많은 땀이 나오는 사람을다한증(多汗症)환자라고 한다”면서 “이럴 경우 악수하거나 시험을 치르거나 컴퓨터 키보드 조작 등을 할 때 더 심해져 정상적인 사회 생활이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한증은 인구 200명당 1∼2명 꼴로 발생한다”면서 “사춘기 청소년들에게 이런 증세가 비교적 많다”고 덧붙였다. 이상준 아름다운나라 피부과 원장은 “겨드랑이 땀이 많은 사람은겨드랑이 밑이 누렇게 얼룩지거나 축축해져 옷을자주 갈아입어야만 하는 불편함을 겪기도 한다”면서 “특히 겨드랑이에서 양파 썩는 것같은 불쾌한 냄새가 나는 액취증(腋臭症·암내)을 앓고 있으면 고민이 남다를 수 밖에없다”고 말했다. 이두연 영동 세브란스병원 흉부외과 교수는 “고객과 상담할 때 얼굴에서 땀이 많이 나는 바람에 상담에 실패하기도하고 오페라를 지휘하거나 강의를 할 때 얼굴에서 땀이 비오듯해 차질을 빚기도 한다”면서 “얼굴 다한증 환자도 의외로 많다”고 밝혔다. 그는 “발에 땀이 많아 항상 무좀으로 고생하거나 양말을신지 못하는 경우도 흔하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다한증은 정신적인 스트레스나 감정적인 자극등에 의해 발생하는 경우가 많지만 만성 간염,갑상선 기능이상,암 등의 질환이나 비만 등에 의해 생기는 경우도 꽤있다고 말한다. 대전 을지대학병원 흉부외과 원경준 교수는 “교감신경을절단하는 방법과 절단하지 않고 클립으로 신경을 압박하는방법을 이용해 손바닥 및 얼굴 다한증의 경우 사실상 완치할수 있다”고 말했다. 최영호 춘천성심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암내는 수술,레이저 치료,초음파 치료 등 다양한 방법으로 고칠 수 있다”면서 “침을 겨드랑이에 꽂은 뒤 전류를 흘려 땀샘을 파괴하는 방법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재발 빈도나 수술 흉터가 남는 정도가 치료 방법에 따라 다르므로 의사의 설명을 충분히 듣고 자신에게 맞는방식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충고했다. 유상덕기자 youni@. * 땀의 성분과 역할. 땀은 몸의 열을 내려 건강을 지켜주는 일종의 ‘체온조절장치’라고 할 수있다. 마치 여름에 실내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에어콘과 같은 역할을 한다. 땀은 초록색 땀을 흘리는 색한증(色汗症) 환자를 빼면 99%가 물이고 나머지는 소금,칼륨,질소함유물,젖산 등으로 이뤄져 있다. 소금 농도는 땀을 흘리는 상태에 따라 달라 묽을 때는 0.4%,진할 때는 1%까지 된다고 한다. 땀은 에크린 땀샘과 아포크린 땀샘 에서 분비된다. 에크린 땀샘은 입술,손·발톱,음부를 제외한 몸 전체 특히 손바닥,발바닥,겨드랑이에많다.이곳에서 나온 땀은 몸의표면에서 증발해 체온을 내리는 작용을 한다.또 정서적 자극에 반응해 통증,공포,분노,긴장감 등을 느낄 때도 땀이분비된다.이때 진땀이 흐른다. 아포크린 땀샘은 털과 함께 있으며 겨드랑이에 95%쯤 몰려 있다.젖꼭지,유방,외이도(귓구멍에서 고막에 이르는 통로)등에도 일부 있다.여기서 나오는 땀은 지질이나 단백질 등유기질이 많아 이것들이 세균에 의해 분해되면서 불쾌한 냄새를 풍긴다. 사람이 자신도 모르게 흘리는 땀의 양은 하루 0.5∼4ℓ.사는 지역과 계절,활동 정도에 따라 크게 차이가 난다. 체중 65㎏인 사람은 섭씨 29도인 실내에서 하루종일 가만히 있기만 해도 3ℓ의 땀을 흘린다.500㎖ 짜리 생수병을 6개나 채울 수 있는 양이다. 축구선수가 전후반 90분을 모두 뛰면 3∼4ℓ,마라톤 선수가 완주하면 이보다 많은 양의 땀을 흘린다.운동을 하고 흘리는 땀은 노폐물 등을 체외로 내보내는 데 반해 사우나에서 억지로 땀을 빼면 체내에서 필요한 성분인 칼륨이나 칼슘,마그네슘 등이 함께 빠져나간다. 더위에 적응되지 않은 사람이 유리공장에서 일하거나 뛰기 등 운동을 하면 시간당 최대 700㎖,더위에 적응된 사람은시간당 최대 1,500∼3,000㎖의 땀이 분비된다. 일시적으로 땀을 너무 많이 흘려 자기체중의 10%에 이르면 의식을 잃을 수도 있는 등 위험하다. 갈증은 체중 70㎏인 경우 2%인 1.4ℓ 쯤의 수분 손실이 발생하면 나타나기 시작한다.수분을 계속 빼앗기면 탈수증으로 이어진다.더 심해지면 발작증세를 보이는 경우도 있고환각,섬망(헛 것이 보이는 것)등이 생기기도 한다. 물이 수증기로 될 때의 기화열은 1g당 539㎈이므로 만약땀 1ℓ가 다 증발하면 체중 60㎏의 경우 체온이 10도 이상내려가는 효과가 있다. [도움말 박만실 을지병원 흉부외과 교수,연동수 연세의대생리학 교실 교수,최영호 춘천성심병원 가정의학과 교수]유상덕기자
  • 음주후 부은 얼굴엔 얼음찜질

    곱고 매끄러운 피부는 여성들만의 전유물인가? 여성보다모공이 넓고 피지분비가 활발한 남성들의 피부는 여성보다훨씬 쉽게 지친다.잦은 면도,음주와 흡연은 피부의 적이라할 수 있다.그러나 남성들도 조금만 신경을 쏟으면 피부를잘 가꿀 수 있다. ◆술을 마신 다음날 얼굴이 부을 때. 찬물로 얼굴을 씻고 찬 물수건으로 눈 주위와 볼 주변 등을눌러 부기를 최대한 가라 앉힌다. 화장솜에 차가운 스킨을묻혀 사용하면 효과가 있다. 짧은 시간 안에 부기를 빼려면얼음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손수건 등에 얼음을 싸,얼굴의군데군데를 눌러준다. ◆지성인 피부. 세안을 꼼꼼히 하는 버릇을 들인다.스킨은 알코올이 들어있어 수렴·유연 효과가 있으며,로션은 피부에 영양을 공급한다. 유분과 수분의 균형을 맞추려면 로션을 바르는 것이좋다. 로션은 생략하고 스킨만 바르면 피부는 영양 부족이되어 부분적인 당김이나 하얀 각질 등이 생긴다. ◆여성화장품을 쓴다면. 여성화장품은 남성 화장품보다 다양하기 때문에 잘만 선택하면 사용해도 가능하다.그러나 남성은여성의 피부와는 생리적으로 많은 차이가 있다. 피지의 분비량도 다르고 모공의 크기도 피부의 결도 또한 다르다. 사춘기 전까지는 남성과 여성의 피부는 차이를 보이지 않다가,호르몬의 양적인 변화에 의해 피부가 달라지게 된다.지성 피부용 여자 화장품을 쓰되 수분이 적은 제품은 피한다. ◆전기 면도와 칼날 면도,어떤 것이 좋은가. 피부 보호를 위해서는 칼날 면도가 좋다. 이때 면도 전에스팀타월을 이용해 수염을 부드럽게 해준다.거품 면도를 할경우 미지근한 물에 얼굴을 적신 뒤 쉐이빙 제품을 발라줘야 하며 같은 부분을 3회 이상 깎지 않아야 한다. ◆눈가의 주름. 남자 피부는 여성보다 30% 정도 두껍기 때문에 과음,흡연,과로, 스트레스 등으로 인해 일단 주름이 생기기 시작하면더 깊게 패이게 된다. 그러면 피부가 쉽게 거칠어지고 점차수분을 잃게 되어 노화가 촉진된다.이를 위해 남성 전용 아이크림이 따로 나온다.따로 화장품을 장만하기가 싫으면 여자들이 쓰는 아이크림을 발라도 괜찮다. 이송하기자 songha@
  • 청소년극 ‘사춘기’ 대본 中1 국어 수록

    93년 인기리에 방영됐던 MBC의 청소년 성장드라마 ‘사춘기’의 대본이 중학교 1학년 개정 국어교과서에 20여쪽에 걸쳐 그대로 실렸다고 MBC가 21일 밝혔다. MBC의 최홍미 홍보부장은 “TV드라마 대본이 교과서에 그대로 실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사춘기 대본이 실린교과서 단원을 학생들이 현재 배우고 있어 이제서야 알게 됐다”고 말했다. 교과서에 실린 대본은 93년 4월 29일 방영된 ‘육체미 자랑’편으로 주인공 동민(정준)이 옷 밑에 스펀지를 넣고 다니다 혼나는 내용으로 지난 94년 독일 뮌헨에서 열린 제16회프리쥬네 국제방송제에서 픽션부문 3위에 오르기도 했다.MBC는 교과서에 실린 대본의 방송 테이프를 원하는 중학교에는무상으로 배포할 계획이다.
  • [씨줄날줄] 여선생과 제자의 결혼

    39세의 여 선생님과 27세의 청년 사업가 제자가 오붓한 보금자리를 꾸미기로 했다는 소식이 떨림으로 다가왔다.주인공들도 20일의 결혼식에 축하객들이 몰릴 것에 대비,실내체육관을 아예 결혼식장으로 빌렸다니 떨리기는 마찬가지였나보다. 사랑이란 하도 숭고한 것이라서 평범한 결혼도 두손 모으고 지켜보거늘 선생님과 제자의 결혼이라면 주위의 시선이예사로울 수 없다.더구나 남자 선생님과 여자 제자의 인연이 아니라 여자 선생님과 남자 제자의 결합이다.어디 그뿐인가.아내가 될 여자 선생님이 연상인데 그것도 열두살이나차이가 난다는 대목에선 그들의 ‘사랑 얘기’ 뒤안길이꽤 궁금해지게 마련이다. 안테나는 여자 선생님쪽으로 기울어진다.첫 만남은 14년전이라고 한다.1987년 중학교에서 도덕을 가르치던 25세의선생님과 갓 입학한 중학교 1년생의 만남이었다.예쁜 여자선생님이라면 한번쯤 눈여겨보는 사춘기였을 것이니 싹은제자쪽에서 먼저 틔웠을 테지만 ‘사랑 마음’을 셈하자면선생님쪽이 훨씬 부자같아 보인다. 제자는 선생님과 보이스카우트 활동을 함께하면서 남을 배려하는 심성에 감동받았다고 했다.정말 그랬을 것같다.선생님은 교사생활을 하는 한편 방학을 활용해 대구대 특수대학원에서 청각 장애인을 교육할 수 있는 소정의 과정을 마친다.그리고 4년 만인 올해 자격증을 얻자 자폐아 등을 위한특수학교 근무를 자원했다고 한다.상대적으로 근무하기가편한 까닭에 일반학교를 선호하는 현실에 비춰보면 선생님의 심성은 남달라 보인다. 그렇다 하더라도 선생님으로서는 태산처럼 버티고 있는 관행의 벽을 뛰어 넘기란 쉽지 않았을 것이다.무려 4년 동안1,000통이 넘는 편지를 주고 받았다니 끙끙 앓았을 속앓이가 조금은 헤아려진다.바로 할아버지 할머니 세대만 하더라도 새색시가 오줌싸개 신랑을 키웠건만 ‘연상의 여인’은아직도 좀 서먹한 게 현실이다.여고 시절 총각 선생님과 사랑을 싹틔워 결혼한다는 줄거리의 드라마가 전파를 탈 만큼사회에서 용인을 받았다지만 아직도 ‘사제간의 혼사’는멋쩍기만 하다. 인류 역사에서 ‘사랑’만큼 두고두고 진한 감동을 주는화두는 없다.동서고금을 통해 숱한 얘기를 쏟아냈지만 언제나 다른 모습으로 새로운 감흥을 던져준다.이 시대 한편의러브 스토리로 기록될 ‘여 선생과 제자의 결혼’은 사랑에는 공식이 없다는 평범한 명제를 또 한번 확인시켜 준다. 정인학 논설위원chung@
  • [여성 선언] 여자의 몸은 누구의 것인가

    책 광고를 통해 처음 ‘버자이너 모놀로그’가 나왔다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 이미 미국에서 큰 화제를 모은 책이 드디어 나왔구나 하는 찬탄과 함께 우리나라에서는 어떤 반응일까 하는 다소 회의적인 생각이 동시에 떠올랐다.책이란것이 결국 그 국민들의 문화적인 역량과 토양을 기반으로하여 꽃피우는 것이므로 어떤 단순한 공간적인 이식만으로는 성공하기 어렵다는 생각까지가 그 속에는 포함되어 있었다. 근원적으로는 남녀의 성차가 온전히 한 인간이 자신의 발로서서 삶을 꾸려나가는 문제에 있어 무슨 층위를 발생시키겠느냐고 생각하기 쉽지만 이 땅에서 여성으로 살아가기의 어려움을 떠올려볼 때 그리 간단한 도식만으로는 사정을 잘 이해하기 어렵다. 가령 사춘기 이전부터 남자아이와 여자아이는 달리 키워진다. 이런 학습 효과들이 쌓여 여자아이는어느 순간 뒤편에서 후발대 같은 삶을 살아가게 된다.가령‘버자이너 모놀로그’식으로 말한다면 남성의 성기를 입에올리면 욕이라도 되지만, 여성의 성기를 입에 올리면 분위기가 아주 기묘해진다. 여성의 몸은 이처럼 여전히 베일에 쌓여 있는 것이다.의학적인 경지,생리학적인 경지에서가 아니라 문화적,관습적인차원에서 여성의 몸은 여전히 잘 알 수 없고 또 입에 올려서도 안되는 그 무엇이다. 물론 이 책이 미국내에서 많은 반향을 불러일으킨 것은 그간의 사회적 금기 요소였다고 할 여성 성기에 관한 이야기를 공론화했다는 점에 그 일차적인 원인이 있지만 소외되고죄악시되던 우리 사회의 어두운 부분들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는 데 더 큰 원인이 있을 듯하다.이 책의 작가 이브 엔슬러는 이 책을 쓰기 위해 약 200명의 여성들과 인터뷰를했다고 한다.그들 중에는 나이 든 여성은 물론이고 기혼여성,독신여성,레즈비언,대학교수,배우,커리어우먼,섹스상담가,흑인여성,남미여성,아시아여성,인디언여성,백인여성,유태계여성 등 실로 다양하고 다채로운 여성들이 포함되어 있었다고 한다. 여성의 몸의 진정한 주인은 누구인가? 여성의 몸은 누구에소속되어 있는가? 이는 간단히 대답할 수 있는 질문이 아니다.이 단순한 질문은 우문이 아니라 심오한 물음이다.특히한국여성들은 전통적으로 자신의 몸을 소모해 가족들의 삶을 부양하는 것을 생의 목적으로 알고 살아왔다.최근 어느여성지에서 공모한 장편소설 모집에서 당선한 ‘불온한 날씨’라는 소설은 여성의 몸에 대한 너무나 당연한 메시지를던져주고 있다. 어느 평론가는 이 소설을 읽고 “남성들이여,착각하지 마라. 여성의 몸은 그대들의 것이 아니라 바로여성의 것이다”라고 다소 희화적으로 적었지만 과연 오늘날 여성의 몸의 주인은 서서히 바뀌고 있는 듯하다. 여성의자기 선언은 바로 몸에서부터 시작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여성,남성의 편가름이 그것만으로 무슨 의미를 지닌다고 할 수는 없다.자신이 남의 노예라고 느끼는 사람은 자신의 몸 또한 남의 것이라고 느낄 것이다.여성은 진정 자신의몸,자신의 영혼의 주인이 되어야 한다. 삶의 즐거움과 아름다움은 바로 여기에서 비롯되니까.여성의 몸에 대한 도발이단지 도발이 아니라 새로운 차원을 보여주는 메시지를 던져주기를 바라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정은숙 시인
  • [여성 선언] 호주제로 고통받는 가족들

    “남편의 상습적인 폭력으로 이혼한 뒤 엄마인 제가 아이들에 대한 친권을 가지고 키우고 있지만,아이들은 양육비한푼 내지 않고 이미 재혼해서 연락도 두절된 지 오래인전 남편 호적에 그대로 올라 있습니다.저는 일가 창립해서 호주가 되었는데 아이들이 제 호적에 옮겨올 수 없다니,도저히 이해할 수 없습니다.”“남편과 사별한 지 5년 만에 주위의 권유로 상처한 사람과 어렵게 재혼했습니다.새롭게 가족을 이룬다는 생각에남편,그리고 아이들 모두 열심히 노력해서 4년이 지난 지금 서로 피를 나눈 가족 못지않게 화목합니다.그런데 새아버지,다른 형제들과 달리 유독 혼자 호적과 성이 다른제 아이가 요즘들어 부쩍 말수가 적어졌습니다.사춘기라고는 하지만 일기장에 가족과 다른 성씨에 대한 고민이 적혀 있는 것을 봤습니다.아이의 성과 호적을 바꿀 수만 있다면 제 가정의 고민도 없어질 텐데,법이 바뀔 수 있도록 여성단체에서 도와주십시오.” 오래 전부터 여성단체에는 이런 내용의 호주제 피해사례들이 꾸준히 접수되었다.법이 그 모양이니,고통받는 가족들에게 여성단체에서 상담해줄 수 있는 말은 뾰족한 해결책 없이 조금만 참고 기다리라고,단체에서 국회에 입법청원을 하고 호주제 위헌소송을 벌이고 있으니 기다리라는말밖에 할 수가 없었다. 그런데 지난달 말 드디어 법원에서 남성중심적인 호주제를 규정하고 있는 현행 민법이 위헌소지가 있다며 위헌심판 제청 결정을 내렸다.서울지법 북부지원 및 서부지원에서 내린 이 결정은 한국여성단체협의회를 비롯한 여성·시민사회단체들이 힘을 합쳐 발족한 ‘호주제 폐지를 위한시민연대’가 지난해 원고인단을 모집해 위헌소송을 본격적으로 전개한 결과 우선,서울 본적지 관할 구청들을 상대로 낸 호주변경신청 불수리처분 취소신청에 대한 판결이었다. 서울가정법원과 서울지법 남부지원에서 충분한 검토 없이 지난해말 기계적으로 이 사안을 기각한데 이어 나온 북부지원과 서부지원의 이 결정은 호주제로 인해 고통받고 있는 많은 사람들에게 모처럼 희망의 싹을 보여주는 역사적인 소식이다. 현행 민법에는 자녀는 출생하는 즉시 부가(父家)에 입적토록 하는 ‘부가 우선’ 입적주의와 호주가 사망하면 아들-미혼인 딸-처-어머니 순으로 호주를 승계토록 하는 ‘남성 우선’ 승계순위를 규정하고 있다.대표적인 성차별법제도인 것이다. 특히 우리 사회가 구성원들의 의식이 발전하고 변화하면서 다양한 가족형태가 출현하고 있는 이 시대에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 중의 하나이다.한 부모가정,재혼가정,독신가정 등등 가족의 형태만을 가지고 정상·비정상을 나눌수 없듯이 이들에게 생부의 호적과 성을 강제하여 고통을줄 것이 아니라 선택할 수 있게 해야 한다.부계혈통이나전통이라는 명분보다는 이들 가족의 실제 행복이 더 소중하기 때문이다. 이제 공은 헌법재판소로 넘어갔다.헌법에 명시된 평등정신에 입각하여 헌재에서 호주제 위헌판결이 나오는 그날을 기다린다. 권 수 현 한국여성단체협 사무총장
  • 눈이 내린다…욕망이 날린다…KBS1 TV문학관 ‘홍어’

    자고새면 무릎이 푹푹 빠지게 문간까지 쌓이는 눈.골방에유폐된 어머니는 하루하루 삯바느질로 집나간 지아비에 대한 회한을 삭인다.떠꺼머리 아들아이는 누이뻘 계집애와 눈싸움에,썰매타기에,어머니 속타는 줄은 까맣게 모른 척이고. KBS1의 TV문학관 ‘홍어’(김주영 원작,김병수 극본,장기오 연출,21일 오후11시)는 시종 브라운관을 짓누르는 눈이반은 말해주는 드라마다.눈은 카멜레온처럼 몸을 바꾸며,유예되는 욕망들로 핏기 잃어가는 사람들에게 톡톡한 방점을찍어준다.어스름 내려앉아 푸르스름한 눈,비끼는 노을자락에 겨자빛 도는 눈,어둠 풀려 흡사 심해같은 눈,염색천이나부끼는 희디흰 벌판, 흩날리는 진눈깨비, 먼 눈, 가까운눈…. 눈은 곱다시 배경으로 머물긴 커녕,그 자체 강렬한 캐릭터가 되어 등장인물에,시청자들에게 말을 건넨다. 별명이 홍어인 아버지(임동진)가 기생집 ‘춘일옥’안주인과 눈맞아 도망친 지 5년.어머니(김해숙)가 문설주에 걸어둔 홍어는 말라비틀어졌다.어느날 이집에 18세 삼례(정다빈)가 흘러들자 사춘기가 시작된 아들세영(김수동)은 삶이확 달라져버린 기분이다.안으로 메말라만 가는 어머니와 달리 되바라지기 밤톨같은 삼례는 자전거포 총각과 밤도망을놓더니 어느날 기생이 되어 읍내에 나타난다. 드라마 관건은 엄청 쌓인 눈.3년전부터 기획안만 만지작거려온 KBS는 올해 20년만의 폭설이 내리자 강원도 평창 축산기술연구소 대관령지소에 세트를 짓고 2주만에 촬영을 해치웠다. 25년간 현장을 지켜온 장기오 대PD는 “열세살 시골소년의성장기를 한축으로,어머니의 욕망과 반란을 또 한축으로 한편의 수채화같은 드라마를 엮어내고 싶었다”고 밝혔다. 수채화라면 합격점이다.이점 함박눈을 펑펑 쏟아준 올겨울하늘에 고마워해야 할 성 싶다. 하지만 두바퀴라는 드라마는 자꾸 한쪽으로 기우는 느낌이다. 엄마 품에서 벗어나 성에 눈떠가는 세영이쪽 삽화는 그런대로 깔끔한데 어머니 캐릭터가 종내 오리무중이다. 삼례에 목돈을 쥐어 쫓아보낸 뒤 아들에게 털어놓는 넋두리 몇마디에다 흰천에 핏방울 듣는 이미지 몇가지만으론 평온해 뵈는 삶에 섬뜩하니 묻힌 욕망,그 입체적 깊이가 드러나질 않는다.삼례 역시 마냥 발랄한 N세대일뿐 어머니 가슴에 확 불을 댕길만큼 ‘화력’있어 보이진 않는다.그런 탓에 막바지 대반전인 어머니 가출도 왠지 느닷없어 보였다. ‘산뜻한 화면’에 매달린 나머지 눈이 던진 질문들,저 자못 폭력적인 삶의 어둠에 대한 응시는 너무 쉽게 생략해 버린 것 아닌지 아쉽다. 손정숙기자 jssohn@
  • 김선희씨 황금도깨비상 수상

    어린이도서출판사 비룡소(사장 朴祥姬)는 제7회 황금도깨비상 수상자로 김선희씨(37)를 선정했다고 14일 밝혔다. 수상작은 장편동화 ‘흐린 후 차차 갬’으로,이혼 등 민감한 소재를 사춘기소녀의 시선으로 말끔하게 녹여낸 점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 조기유학 성공하려면

    교육인적자원부는 최근 이상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는 조기 유학붐과 관련,올바른 정보 전달과 건전한 유학 풍토 조성을 위해 ‘조기 유학 가이드’ 책자를 5일 펴냈다.주요 내용을 살펴본다. ◆유학 가기 전 반드시 고려할 사항=‘뚜렷한 목표 의식’과 ‘높은 성취 동기’는 성공적인 유학의 필수조건이다.반면외국에 대한 막연한 동경,입시 도피,부모의 과욕,영어 강박감 등은 금물이다.감수성이 예민한 사춘기에 유학하는 경우현지 부적응,탈선 등으로 인생을 그르칠 수 있는 만큼 자녀의 연령 및 정신적 성숙도를 고려해 유학시기를 잘 선택해야 한다. 최소한의 어학 실력,학교 성적,독해력 등 학업 능력을 검토해 수준에 맞는 학교를 선택한다.어학시험,안내서 요청 등유학에 관한 정보 수집에 최소한 1년은 걸리므로 충분한 준비기간을 확보한다.유학생활은 돈이 너무 많아도,너무 부족해도 문제가 되므로 학비 조달 능력을 꼼꼼히 따져 봐야 한다. ◆사설 유학원 이용시 유의할 점=유학생 파견 실적과 알선학교 등을 살펴본다.유학할 국가의 교육제도와 외국인 입학요건 등에 대해 얼마나 상세한 정보를 제공하는지,출발 전오리엔테이션을 하는지 여부도 체크한다. 유학의 좋은 점은 물론 곤란한 점,고생스러운 점 등을 알려줌으로써 현실적인 선택을 권유하는지,유학원의 책임범위와사고 발생시 책임 소재,문제 해결 방법은 어떤 것이 있는지등을 미리 고려한다. 이순녀기자 coral@
  • [씨줄날줄] 사람과 초파리

    “드디어 인간이 신(神)의 영역에 진입했다”인간게놈지도완성 소식에 과학자들이 지른 탄성이다.과학사적으로는 닐암스트롱의 달나라 착륙(1969년 7월)에 버금간다는 이 사건은 의학적으로는 ‘질병 정복의 시작’이라는 의미를 지닌다.유전정보의 총체인 게놈지도가 밝혀짐에 따라 천식·암·심장마비·정신질환 등 유전요인과 관련있는 1,500여 질병의원천적 예방과 치료의 길이 열린 것이다.뿐만 아니라 게놈지도 완성으로 이론상으로는 ‘퍼펙트 베이비’의 출산시대도약속된 셈이다. 하지만 인간 생명의 비밀이 담긴 ‘블랙박스’ 해독이 반드시 희소식만은 아닌 것 같다.생명의 비밀지도를 해독한 것은쾌거지만 그로 인해 인류는 ‘몰랐으면 더 좋았을’ 두가지사실도 알게 됐기 때문이다. 하나는 인간이 하등 생물인 초파리와 큰 차이가 없다는 점이다. 인간의 유전자가 약 10만여개에 달할 것이라던 의학계의 예상과 달리, 초파리의 두 배 정도인 2만6,000개에서 4만여개 라는 사실이 밝혀진 것이다. 또 하나는 인간의 유전자 중 200개는 박테리아에서 유래입다는 사실이다.박테리아는 세균으로 인간과는 아주 거리가멀다고 생각해 왔는데 200개나 되는 유전자가 박테리아에서유입됐다는 사실이 확인된 것이다. 말하자면 인류는 사춘기청소년이 자신이 사생아라는 사실을 처음 알았을 때 충격을받는것처럼 우리가 박테리아나 초파리와 유전자상으로는 이웃사촌쯤 된다는 믿어지지 않는 사실을 받아 들여야 할 입장에 처했다. 과학자들 역시 인간의 유전자가 예상보다 적은 것에 적잖이놀라워 한다. “적기 때문에 집중적인 연구가 가능하게 됐다”고 말하지만 충격을 감추지는 못한다.이제 과학자들은 “생명의 신비가 유전자에만 있지 않다”는 과학철학자들의 주장을 받아들여야 할 입장에 놓였다.초파리와 인간의 차이는상상력과 응용의 차이로밖에 설명할 수 없게 된 것이다.자동차와 비행기가 기본 부품 수는 비슷하지만 기능면에서는 현격한 차이가 나는 것처럼. 박테리아에서 유입된 200개의 유전자 역시 많은 암시를 준다.“생물의 진화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는 과학자들의 설명대로,아득한 예날에 박테리아도 인류와 혈연이었다는 사실을 뒷받침해 주었다고 할까.지구촌의 모든 생명은 한덩어리의 큰 생명이라는 심층생태학자들의 주장이 설득력을얻게됐다. 김재성 논설위원 jskim@
  • [희망 2001] 재능교육 ‘나누며 돋우며’

    한국보육원 아이들은 토요일에 ‘과외수업’을 한다. 토요일인 지난 3일 오후 일곱 살배기 범현(가명)이는 점심을 먹으면서 연신 창 밖을 내다봤다.방문학습 선생님들이 오시는 날이기 때문이다.중2인 훈식(가명)이도 내색은 않지만 계속 현관 쪽에 신경을 쓰는 눈치다. 살가운 정(情)을 느끼지 못하고 자란 경기도 의정부시 한국보육원생40여명은 선생님들이 찾아와 공부도 가르쳐주고 함께 놀아주는 토요일 오후가 마냥 즐겁다.재능교육 봉사활동 동아리 ‘나누며 돋우며’회원 20명은 자신들이 할 수 있는 뜻깊은 일을 찾아 지난해 3월부터한국보육원 아이들을 가르치기 시작했다. 공부에 별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데다 잠시 왔다가 떠나버리는 만남에 익숙해진 아이들은 처음에는 마음의 문을 열지 않았다.하지만 1년이상 만남이 지속되면서 마치 친형이나 친누나같이 정이 듬뿍 들었다. 아이들의 실력도 학원에 다니는 아이들에게 떨어질 것이 없는 수준으로 향상됐다. ‘나누며 돋우며’ 대표 구연실(具蓮實·33)씨는 “순수한 동심을만나고 나면 한 주일의피로가 말끔히 풀린다”면서 “아이들만큼이나 선생님들도 토요일을 기다린다”고 말했다. 이들은 아이들을 다섯 반으로 나눠 두 시간씩 가르친다.초등학생반에서는 놀이도 배운다.사춘기의 중학생들과는 공부가 끝난 뒤 진솔한얘기를 나누며 그들의 고민에 귀를 기울인다. 구씨는 “단순하게 수학문제 풀이법 하나를 가르치는 것이 중요한것이 아니다”면서 “아이들이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이 얼마나 즐겁고 필요한 일인지 느끼는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
  • [희망 2001] 경기 동두천 봉사단체 ‘참빛’

    “세상 사람 모두 사랑받고 살았으면 좋겠어요.저처럼요” 28일 정오 경기도 동두천시 상패동 미군부대 캠프 님블 인근 단독주택의 10평 짜리 전세방에선 소녀가장 김영미양(가명·18·동두천 D고2년)의 조촐한 집들이가 열렸다. 집들이에 초청받은 이들은 94년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김양을 가족처럼 돌봐온 ‘참빛’ 회원 20여명. 이들은 지난해 12월 두 차례에 걸쳐 일일찻집을 열어 마련한 수익금700만원으로 주방도 화장실도 없는 단칸방에 살던 김양에게 새 보금자리를 마련해 줬다. 회원들은 각자 쓸만한 중고 냉장고와 세탁기·TV·책상·침대를 선물로 준비했고,김양은 할머니와 전날밤 늦게까지 준비한 양념 돼지고기와 참치찌개·북어찜을 대접했다. 김양은 얼굴도 기억하지 못하는 부모와 어릴 때 헤어져 할머니(69)와 단 둘이 살아왔다. ‘참빛’ 회원들은 동두천시 사회복지과의 소개로 김양을 만난 이후 해마다 김양의 생일이나 운동회·졸업식에 ‘가족’으로 참가했다. 수학여행 때는 용돈을 모아줬고 96년 할머니가 동맥류로 수술을 받을때는돌아가며 병실을 지켰다. 회원들의 정성으로 한때 좌절감에 시달리던 김양은 민감한 사춘기를온전히 넘기고 웃음과 희망을 찾았다. 현재 참빛의 회원은 모두 100여명.대부분 20∼30대인 시니어 회원과10대 주니어 20여명으로,주니어 중 6∼7명은 김양처럼 회원들의 보살핌을 받아 성인이 되어 이제는 보살핌을 되갚는 회원이다. 현재 이들의 뒷바라지를 받는 소년소녀 가장은 모두 16명,무의탁 노인은 4명이다.참빛은 2주일전 인터넷 홈페이지(www.chamvit.net)를개설했고 이미 34명이 회원으로 새로 가입,후원을 약속했다.이날 집들이의 주인공 김양도 “7년동안을 돌봐주고 함께 해준 언니·오빠들의 정성에 보답하기 위해 남을 돕는 삶을 살겠다”고 다짐했다. 동두천 한만교기자 mghann@
  • [굄돌] 시민회관의 추억

    어릴 적 광화문 근처에 살았던 내게는 동네 극장처럼 가깝게 다가왔던 시민회관(지금의 세종문화회관의 전신)에서의 추억을 잊을 수 없다.그야말로 쇼도 보고,영화도 보고,마술도 보고,가지각색의 이벤트가 마치 요술램프처럼 펼쳐졌던 꿈과 환상의 공연장이었기 때문이다. 영화를 싫어하셨던 엄마 곁을 빠져나와 아버지를 따라 미국 서부영화도 보았고,때론 ‘독 짓는 늙은이’라는 영화를 위시하여 그 당시 유행하던 어른들의 문예영화를 본 적도 있다.초등학교 시절에는 내 생애 가장 잊을 수 없는 ‘호동왕자와 낙랑공주’라는 만화영화를 바로그곳에서 보면서 비운의 공주와 왕자를 위해 펑펑 울기도 하였다.그리고 역시 그곳에서 올리비어 하세라는 아름다운 미국 여배우가 나오는 ‘로미오와 줄리엣’의 이루지못한 아름다운 사랑을 보면서 내 사춘기시대의 막을 열기도 하였다. 뿐만 아니라 한때 장안의 명콤비로 이름을 날렸던 고춘자와 지금은이름조차 잊었지만 그녀의 명파트너인 만담가가 진행하는 ‘진짜’쇼도 보았다. 한 외국 마술단 남자가 공주같이아름다운 여자를 통속에 가두어놓고머리며 허리며 다리를 톱으로 잘랐다가 도로 붙여놓는 것을 보고 충격으로 밤새 악몽에 시달리기도 했었다. 그런 동네에 살았던 내겐 정말 시민회관이라는 곳은 신나는 대중 문화체험의 장소였다.그러던 어느날 시민회관은 무슨 이유에서인지 불이 났고,지금의 세종문화회관으로 변신을 하였으며,최근 또다시 불이났다. 그런데 그런 공연장과 무슨 인연인지,나는 극장을 지키던 동네꼬마에서 이제 그 공연장의 무대를 지키는 공연 예술가로 변신해 있다. 이제 그때 그 시절과는 달리 서울에만 해도 적지않은 공연장이 있다. 그러나 아쉽게도 그 극장들은 예술이니 국립이니 하는 간판을 걸어놓고도 단순한 임대공간으로 전락하고 있다.그 중에서도 특히 ‘예술의전당’의 행보는 실망스럽다.얼마 전 대중가수에게까지 오페라하우스를 대관하며 오로지 수지 타산을 극장 경영 목표로 바꾼 듯 하다. 그렇게 되면 갈수록 순수 예술가의 처지에선 턱없이 비싸지기 마련인임대료의 문턱을 넘어설 수 없고,결국 무대를 포기하게 될 것이다.이것이 자본주의 극장경영의 논리라면 차라리 임대보다는 자체적으로수준있고 경쟁력있는 작품을 발굴,제작하는 방식으로 관객과의 정면승부를 유도해야 하지 않을까? 최데레사 현대무용가.
  • [네티즌 이슈] 여성부 신설

    ■여성의 세력화에 도움. 여성부 신설이 확정되었다는 소식이다.기존 여성특별위원회 기능 이외에 보건복지부·노동부에서 ▲성폭력·가정폭력 피해여성 보호 ▲윤락행위 방지 ▲여성 사회교육의 활성화 ▲종군위안부 생활안정 지원업무 ▲일하는 여성의 집 등의 업무를 이관받게 되었다고 한다. IMF경제위기 이후 여성이 공식 영역에서 퇴출되는 비율이 남성에 비해 7배 정도로 높은 우리사회에서 여성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정치세력화와 동시에 심리적 세력화이다.여성부 신설은 곧 이와 연결될것으로 기대된다.육아휴직과 영유아 육아를 위한 ‘1시간 일찍 퇴근하기’가 주위에서 잘 지켜지지 않는데 이유는 여성이 많이 근무하는직장에선 출산·육아휴가로 일손이 달리기 때문이다. 휴직·출산휴가자 대신에 임시직을 고용할 수 있도록 하고 영유아 육아시간 1시간확보는 의무사항으로 제도를 보완하면 좋겠다. 독일에는 여성문제수임관 혹은 동등지위의 수임관이 행정기관뿐 아니라 사기업에도 존재해 여성 채용이나 재교육,해고 등에서 차별받지않는가를 감시하고 3년마다 여성장려 계획을 세운다고 한다. 직원 200명,혹은 20명당 한명 중에서 공모를 통하거나 비밀투표로 여성문제수임관을 뽑는다는데 우리도 이런 제도를 고려해 보면 좋겠다. 또 가정폭력방지에 대해선 접근금지명령을 신청했을 때 보통 3개월만에 명령이 내려지는데 미국에선 10일 정도임을 참고해 좀 더 신속히 처리되도록 제도 보완을 기대해 본다. 윤락행위 방지를 위해선 아셈 2000 민간포럼 여성분과 참가자 일동이 발표한 대책을 참고하면 좋겠다.성을 사는 자에 대한 처벌 및 성매매 방지 교육과 매매춘 여성의 사회복귀를 위한 사회복지체계 마련,그리고 양성평등 문화를 확립하기 위한 캠페인·홍보활동 강화가 필요하다.매년 7월에 있는 여성주간행사에 미국의 ‘딸’날(딸들을 일터로 데려가는 날) 같은 행사를 함께하여 소녀들이 외모보다는 능력에 초점을 맞추어 사춘기 이전과 같은 자신감을 계속 유지하도록 도와준다면 좋겠다.남북한 여성교류와 협력을 활성화하여 민족사적 염원인 남북통일의 시기를 앞당기는 일에도 여성부가 기여하고자 한다는 데 박수로 환영하며 내게도 그런 기회가 오기를 기대한다. 안병선·서울 양천구보건소 의사 quasy@chollian.net. ■성공의 열쇠 따로 있다. 여성부는 시민운동단체가 아닌 정부부처이다.모든 정책은 대중의 마인드에 파고 들지 못한다면 실패한다.그 대중 속에 남성이 있음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지난 99년말 군가산점제 폐지를 둘러싼 네티즌들의 불만에서 드러나듯이 여성부가 무조건적인 여성권익만을 주장하는 부처가 된다면 원치 않는 잡음도 걱정된다. 그간 여성운동이 좀 더 마음을 열고 설득했더라면 대부분 여성의 동지가 될 수 있는 ‘보수적일지 모르지만 사악하지 않은 남성’들을한꺼번에 적으로 만든 예에서 보듯이 여성권익의 문제를 너무 감정적으로 다뤄왔다는 비판을 잊어서는 안된다.즉 근본적인 것은 가부장적권위주의가 습관화해 있는 한국인의 의식과 태도의 전환을 여성부 신설만으로 이끌어낼 수 있겠느냐는 회의적 시각을 우선 불식시켜 나가야 할 것이다. 여성부 신설이 한국여성운동의 진일보라는 데만 안주해서는 안된다. 언제나 시스템이 모든 것을 해결해주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물론입으로는 진보를 외치고 성차별 타파를 이야기하더라도 몸에 젖은 권위주의를 떨쳐버리지 못하는 대부분의 남성들이 잘못된 것은 사실이다.하지만 설득을 회피하고 남성들의 무지만을 탓한 여성 진영의 태도 역시 가부장적 권위주의의 모습과 닮아 있었다. 우선 여성부는 일부 엘리트 여성들이 뭉쳐 여성 권익을 찾는다는 이미지를 빠르게 탈피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또 ‘성별의 문제’가아닌 기회균등을 저해하는 비민주적인 한국사회를 개선하는 ‘인권의문제’임을 설득하고 남성 일반을 적이 아닌 동지로 만들 수 있는 효율적인 설득전략과 지속적인 캠페인이 필요하다. 모든 남자에게 그저 “반성하라 회개하라”고 외치는 것을 전제로정책을 세우면 곤란하다는 말이다. 원래 여성의 것을 되찾는 여성부의 정책이 남자의 것을 빼앗는 운동으로 오해된다면 곤란하다.여성 소외는 결국 남성 소외를 의미한다는점을 분명히 인식시켜야 한다. 성에는 기득권이지만 모든 부분에는약자임이 분명한 보통 남자들과 공동전선을 펼 때 여성부는 성공할수 있을 것이다. 이승휘·영화칼럼니스트 simba@chollian.net
  • [굄돌] 청소년기는 거울이다

    청소년 문화에 대한 개인적 관심이 많기에,그 시기를 직접 보내고 있는 청소년들과의 대화 시간을 자주 마련하곤 한다.얼마 정도 마음의준비를 한 뒤 그들을 만나지만,실제 만남을 가질 때마다 당혹감에 빠지는 경험을 여전히 반복하게 된다.각종 언론매체를 통해 전파되는십대 문제들에 관한 선입관에 너무 지배됐기 때문일까? 직접 마주 대하며 바라본 청소년들은 개개인의 꿈과 희망으로 가득채워져 있었다.언론에서 떠드는 내용처럼 일그러지고 궤도를 벗어난문제들이 청소년 세계의 전부는 아니었던 것이다.아름답고 풋풋한 청소년 이야기보다는 어두운 이면만을 집중 조명하는 게 바로 언론의무책임성이라는 낭패감마저 드는 게 솔직한 심정이다. 물론 성적과 진학에 대한 과중한 부담감,일부의 일탈이라는 현실적그늘이 없는 건 아니다.실제로 사회적 문제를 일으키는 이들도 있고,그런 보도가 일부러 확대된 것이 아닐 만큼의 우려가 존재한다는 건분명한 사실이다.하지만 소수에 의해 다수가 억울한 피해를 입는다면,그 문제를 다시 한번 생각해야 함이 옳지않을까?사춘기의 열병 지대를 통과하는 시기,우리는 항상 보이지 않는 틀 속에 그들에 대한 생각 모두를 고정시키려고만 한다.자기 자신의 청소년기는 잊어버린 채로,눈앞에 보이는 일률적인 규율의 잣대를 들이대는 것이다. 망각의 벽을 두드려야 한다.그들의 모습에서 지난날의 자기 자신을생각하고 떠올려야 한다.얼마나 헤맸는지를,얼마나 홀로 마음 아파했는지를,얼마나 많은 눈물과 분노를 속으로 삭히기만 했었는지를 하나씩 떠올려야 지금의 그들을 제대로 바라볼 수 있는 것이다.그들과 똑같은 시기가 있었고,얼마나 아름다우면서도 살얼음 같은 순간이었는지를 왜 잊어버리며 지내는 건지,나이가 들었다는 이유만으로 그들을 어린 존재로만 치부하는 게 정당한 일인지를 진지하게 헤아려 봐야할 일이다. 어느 시대나 마찬가지였듯이,어른들의 청소년기에도 지금과 같은 문제들은 예외없이 존재했었다는 게 사실이다.모든 청소년 문제가 지금 이 시점에 갑자기 생겨난 건 아니라는 점,우리는 그 점을 간과하면서 현재의 그들만을 비난하는 게 아닌지 처음부터다시 돌아봐야 할시점이다. 채지민 소설가
  • 오페라 아리아와 팝의 만남…가족과 함께 ‘가을밤 콘서트’로

    지난 주말 도심의 가로수들은 약속이라도 한듯 우르르 잎사귀들을 떨구어 냈다.가을바람에 흩날리는 낙엽길을 밟으며 사춘기 때의 강렬한 감성들이 세월의 더께를 들추고 깨어나 버석대는 소리를 여러분들은 들으셨는지. 아쉽게 저무는 가을의 끝자락.사랑하는 가족끼리,연인끼리 추억을 만들고 싶다면 팝과 아리아가 어우러지는 음악회를 찾아가보는 것은 어떨까. 대한매일과 스포츠서울이 15일 오후7시30분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개최하는 ‘가을밤 콘서트’는 온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부담없는 가족음악회다. 하성호 지휘로 서울팝스오케스트라가 협연하는 이번 음악회의 1부 무대는 귀에 친숙한 오페라 아리아와 클래식 소품의 아름다운 선율로시작한다. 국내 정상급 성악가인 테너 김남두,바리톤 최종우,소프라노 이현정은 오페라 ‘카르멘’중 ‘투우사의 노래’,오페라 ‘자니 스키키’중‘사랑하는 나의 아버지’와 이탈리아 칸초네 메들리를 선사한다. 2부에는 특유의 고음 가성창법으로 폭넓은 팬을 확보하고 있는 인기가수 조관우가 출연해 흐느끼는듯한 음색으로 ‘늪’,‘하트 온 화이어(Heart on fire)’를 부른다. 조관우는 인간문화재이자 명창인 아버지 조통달에게 물려받은 가창력으로 근래 보기드문 소리꾼이라는 평을 얻고 있다. 무대의 열기를 더할 또 하나의 주인공은 20대 신세대 색소포니스트대니 정.2살때 미국으로 이민 가 고교시절 색소폰을 배운 그는 올초데뷔 앨범 ‘메이크 어 위시(Make a wish)’를 발표하고 미국 무대로까지 활동영역을 넓혀가고 있는 실력파 연주자다. 이번 공연에서는 데뷔앨범에 실린 ‘난 행복해’와 영화 ‘시네마 천국’의 테마곡 등 2곡을 준비해 열정적인 무대를 연출한다.. 서울팝스오케스트라는 ‘집시의 노래’등 클래식 소품과 영화 ‘미션 임파서블’테마곡,인기가요 ‘바꿔’ 등 다채로운 레퍼토리로 흥을돋운다. ‘클래식의 대중화’를 기치로 일반인들에게 쉽고 즐거운 음악을 선사하기 위해 애써온 서울팝스는 88년 창단이래 1,500여회의 활발한연주활동을 펼치고 있다.최근에는 문화관광부가 주관하는 ‘찾아가는 문화활동 2000’프로젝트의 하나인 ‘산따라 물따라 음악회’를 대한매일과 공동으로 열어 16개 농어촌을 순회공연하기도 했다. 공연문의 (02)2000-9722∼4 허윤주기자 rara@
  • [유형준의 건강교실] 웃음과 건강

    기분좋게 술을 마시고 적당히 얼큰하여 체내의 순환이 왕성해지면 까닭 없는 웃음이 계속 나온다.또한 사춘기에 웃음이 헤픈 것도 이 시기에는 신체의 성장 발육과 생장이 활발하기 위해 심장을 포함한 순환이 왕성한 때문이다. 삿포로 의대의 다카시 나가오(高橋長雄) 교수는 다음과 같이 역설하고 있다.“웃음은 특수한 형태의 호흡운동이다.기쁘고 즐거운 심사가다채롭게 아롱져 표현된 호흡운동이 바로 웃음인 것이다. 이와 달리개운치 않은 마음이 저도 모르게 입으로 새어 나오면 한숨이 된다”실제로 너무 크게 지나치게 웃다가 늑골골절이 생기는 수도 있음은웃음이 가져다 주는 활기찬 호흡운동의 증거인 것이다. 하여간 스릴이 넘치는 장면을 보면 숨을 죽이고,마음이 들뜨면 숨이빨라지고, 속사정이 즐거우면 웃는 것처럼 생명의 억양은 호흡운동과밀접한 연관이 있다. 바꾸어 말하면 웃음은 순환의 활발한 징조요,다채로운 즐거움의 호흡이다. 그 수식이 어떻든 웃음은 입을 통해서 드러난다.입가에서,눈가에서웃음이 나온다고 하지만 결국은 입의 동작에서 파문이 번진 것일 뿐이다. 최근 동료가 던진 취중 질문과 대답이 생각난다.“그대의 입은 왜붙어 있는가.먹기 위해서,토하기 위해서,말하기 위해서,연지를 바르기 위해서,입맞추기 위해서,숨쉬기 위해서?” 그의 정답은 웃기 위해서라는 것이다. 필경 입은 웃기 위해서 있는 것 같다.그렇게 단정하기가 버겁다면입은 웃음을,속의 즐거움을 표현해 낼 수 있는 신체 일부라 한다면어떨까. 안그래도 이런 저런 말들이 입에서 쏟아져 나오는 세파요,건강도 입으로 만들어 선사하려는 세태다.이런 권유를 단단히 믿어보자.‘그저양쪽 어깨를 넉넉히 뒤로 젖혀 조용히 숨을 내쉬곤 잠시 후에 가슴이가득하다고 느껴질 때까지 깊게 천천히 숨을 들여마심을 열 두어번반복하면 답답한 우울이 달아나고 적극적인 웃음의 호흡동작이 된다’ 신경내분비계의 엔돌핀이 활발해짐을 느끼면서,웃음을 지배하는 간뇌(腦)의 기능을 토닥임이 무엇보다 간편한 건강 마련이 아닌가. 유형준 한림대의대 부속 한강성심병원 내과
  • [휴먼 카페] 남과 나 돌아보게 하는 ‘위대한 콤플렉스’

    우리는 모두 조금씩은 우월감과 열등감을 가지고 살아간다.이런 우월감 또는 열등감은 사춘기나 성장기에 만만치 않은 변수로 작용한다이는 다른 사람과의 차이점을 자각하게 되는 계기가 된다.우리가 삶의 모델들을 찾고 자기를 성찰하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 시대라는 어쩔 수 없는 한계가 있었지만 자기의 열등의식이나 우월의식을 정확히 성찰하고 그것이 열등한 것이든 우월한 것이든 시대와함께 살아낸 이들은 어떻게 이를 조화시키거나 키워나가며 인류의한 모델들이 되었을까? 가을,내가 종종 읽는‘위대한 콤플렉스’라는 책은 옛사람들의‘열등감’혹은‘정신상태’를 한 신경정신과 전문가가 간략히 진단한 책으로 자신을 그리고 다른 사람을 생각하는 시간을 주는 빼어난 책이다. 우리나라의 기인,학자,예술가,승려,왕족들 중 33인을 추려내 이들의인생과 약력 등을 간략히 기술하며 정신의학적으로 해명해보고 있는데,예를 들면 요즘 갑자기 유명해진 궁예는‘가족로맨스’,즉‘인류가 가지고 있는 오이디푸스적인 죄악감을 공상기제로 투영시키는’심리기제에,이의 한 확장인‘의처증’까지 가세하여 왕건과 대립하는사람으로 진단되어 있다.윤동주 같은 경우는‘자아동일성 확산증후군’이란 에릭슨의 용어를 빌려 자아 확립의 혼란과 예민성 등으로검토되고 있다. 현대인들은 의사 소통 부재에 시달리고 있고,점점 사람을 알아가는것에 지치거나 이맘때 쯤이면 뭔가를 수확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초조해 하는 사람들이 많다.우리들이 혹시 업적 위주나 턱없이 미화되어이해하고 있는 우리 역사상의 이른바 위대한 인물들도 콤플렉스에 시달리며 살았다는 것을 생각해 본다면 자신이 잃은 것보다 대견하게도남겨지거나 추스려진 것에 감사할수 있는 계절이 될수 있지 않을까? 위대한 그들도 콤플렉스에 고개를 숙이고 눈빛을 산란하면서도 세상에 자신을 쾌척하며 살아내었으니 말이다. ■김 영 인 우리모두 사이트 운영위원everman@lycos.co.kr
  • 대한매일을 읽고/ 어른들이 청소년들에 모범보여야

    중학교 3학년 학생이 지하철 전동차 내에서 자리를 양보하지 않는다고 야단을 맞은 데 앙심품고 70대 노인을 발로 차 넘어뜨려 중태에빠트렸는데,병원에서 뇌수술을 받고 입원 중 끝내 숨졌다는 기사(대한매일 15일자 27면)를 접하고 허탈하고 착잡한 마음을 가눌 길 없었다. 더욱이 노인을 숨지게 한 학생은 가족과 함께 지하철을 타고 가다동행했던 어머니와 어린 동생을 남겨둔 채 좌석 양보를 훈계한 노인을 따라내려 발로차 계단으로 굴러떨어뜨렸다니 정말 세상에 이럴 수있는가. 또 16일자 22면에 함께 실린 성적표 꾸지람이 두려워 숨을곳을 찾아 무작정 이웃집으로 들어갔다가 주부를 살해했다는 대구의한 중학교 3학년 학생의 행동 역시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것이다. 왜 이렇게 요즘들어 청소년의 무분별한 행동이 물의를 일으키고 있는지 새삼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두 사건은 사춘기에 접어든 청소년들의 순간적인 감정을 다스리지 못한 극단적 행동이나 실수로 넘길수도 있겠으나 인륜의 도를 저버린 악행이 아니었나 생각되기에 더욱염려스럽고 착잡하기 이를 데가 없는 것이다. 이 또한 우리 사회에 만연한 폭력주의 문화와 세대간 계층간 말이통하지 않는 상호 불신 풍조가 빚어낸 결과요,인성교육의 부재,어른들의 잘못과 가정이나 학교 할 것없이 어린 학생들을 제대로 가르치지 못한 탓으로 돌리고 변명하고 싶다.청소년들이 정의롭지 못하고자꾸 엉뚱한 길로 빠져들면 미래사회 또한 걷잡을 수 없는 곳으로 팽개쳐질 것이다.바라건대 다시는 이러한 흉측한 일들이 재발되지 않도록 어른들이 좋은 본보기를 보여주었으면 좋겠다.아울러 조금 나이더 먹은 사람들이 주위의 모든 어린 청소년들에게 끊임없는 관심을보여주고,훌륭한 가르침이 병행될 때 비로소 그들 역시 어른을 이해하게 되고 또한 어른문화에 휩싸일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박동현[서울시 관악구 봉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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