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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어준 “김윤옥 공천헌금 수사 필요…‘삼성의 다스 소송비 대납, 이건희 사면 대가?’ 거짓말”

    김어준 “김윤옥 공천헌금 수사 필요…‘삼성의 다스 소송비 대납, 이건희 사면 대가?’ 거짓말”

    시사평론가 김어준씨가 이명박(MB) 전 대통령의 부인인 김윤옥 여사가 공천 헌금 또는 정치 자금을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 검찰 수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삼성이 자동차 부품회사 다스의 미국 소송비를 대납해준 이유도 이건희 삼성 회장의 특별사면 때문이 아니라 이미 2007년 대선 때 당선이 확실한 MB 측에 줄을 대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김씨는 2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이 전 대통령은 2007년 대선 몇 달 전 상대 후보의 지지율을 2배 웃도는 등 이미 당선이 확실시 되는 유력한 후보였다”면서 이렇게 설명했다. 김씨는 “이 전 대통령 취임 두달 후 총선이 있었는데 (당시 한나라당에) 매우 유리한 상황이어서 공천헌금이 많이 오갔을 것이라는 게 내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당시 김윤옥 여사의 사촌언니가 공천 대가로 돈을 받은 혐의로 구속되고 실형을 살았는데, 김 여사가 한 일을 사촌언니가 뒤집어 쓴 것 아니냐는 의혹이 그 때도 나왔다”면서 “이상하다는 정황 보도도 있었지만 이 전 대통령 취임 직후라 다 넘어갔다. 김 여사를 통로로 하는 공천 헌금 및 정치자금 수사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김 여사의 사촌언니 김옥희씨는 지난 2009년 “한나라당 비례대표 공천을 받게 해 주겠다”며 김종원 당시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 이사장으로부터 30억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로 대법원에서 징역 3년과 추징금 31억 8000만원을 확정받아 실형을 살았다. MB 대선캠프에서 활동한 최측근이었다가 최근에는 MB 저격수로 나선 정두언 전 의원도 전날 서울신문 인터뷰에서 “김 여사가 대선의 당락을 좌우할 큰 실수를 했고, 이를 정 전 의원이 사재를 털어 무마했다”고 밝힌 바 있다. ☞ [단독]“김윤옥 여사, 대선 때 엄청난 실수…내 사재 털어 무마”☞[단독] “각서·금품 약속 받은 사람들, MB 집권하자 靑 찾아가 압박” ] 김어준씨는 삼성이 다스의 미국 소송비 60억원을 대신 내주고 삼성미국법인의 법무대리인인 미국 유력 로펌을 시켜 다스 소송에 동원한 것도 2007년 대선 당시 이뤄진 일이라고 주장했다. 김씨는 “삼성이 다스 소송비를 MB 측에 전달한 것이 MB가 대선 후보가 된 지 석달 후”라면서 “이학수 전 삼성 부회장은 그 돈이 이건희 회장의 사면의 대가라고 주장하지만 이는 거짓말”이라고 말했다. 이건희 회장에 대한 법원의 선고와 사면이 2009년 12월에 있었는데 2년 뒤 일어날 일을 어떻게 미리 예측할 수 있냐는 게 김씨의 주장이다. 김씨는 “다스 소송비를 왜 줬느냐고 말해야 하는데 와병 중인 이건희 회장에 다 뒤집어 씌우고 사면이 대가라는 구도를 만들어서 이학수 전 부회장이 자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삼성은 대선 당선이 유력한 후보이니 여러 편의를 제공하고 돈도 줬을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면서 “액수보다는 시기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다작 배우 ‘오달수 딜레마‘에 빠진 방송영화계

    다작 배우 ‘오달수 딜레마‘에 빠진 방송영화계

    개봉 앞둔 영화만 4편 출연 드라마도 하차 차질 불가피방송영화계가 ‘오달수 딜레마’에 빠졌다. ‘충무로 다작왕’이라는 별칭답게 다수의 작품에 감초 역할을 해 왔던 배우 오달수는 TV 드라마는 물론 올해 개봉을 앞둔 영화만 네 편이나 있다. 오는 20일 첫방송되는 tvN 드라마 ‘나의 아저씨’ 제작진은 방송이 불과 한 달도 안 남은 지난 27일 밤 그를 하차시키기로 결정했다. 오씨는 성폭력 의혹이 불거진 지 열흘 만인 지난 26일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하는 입장을 처음 밝히며 작품 하차는 없다고 의지를 굳혔다. 하지만 이튿날 배우 엄지영이 실명 폭로를 감행하면서 다시 궁지에 몰렸다. 오씨는 이 드라마에서 이선균과 함께 비중 있는 역할로 출연할 예정이었다. tvN 측은 여론이 악화되자 오씨 측에 하차를 통보하고 다른 배우를 캐스팅했다. 성폭력 폭로가 연일 이어지는 가운데 오씨는 28일 새로운 입장문을 내놨으나 피해자들의 주장을 인정하지는 않는 발언으로 더 혼란을 주고 있다. 그는 “최근 일어난 일련의 일들은 모두 제 잘못이고 책임이다. 저로 인해 과거에도, 현재도 상처를 입은 분들 모두에게 고개 숙여 죄송하다고 말씀드린다”면서도 “상처를 받으신 분들에 대한 기억이 솔직히 선명하지 않았다”고 변명했다. 그는 “댓글과 보도를 보고 다시 기억을 떠올리고 그 시절 주변 지인들에게도 물어봤지만 인터뷰의 내용과 제 기억이 조금 다른 것이 사실이었다”고도 했다. 이 때문에 그의 입만 바라봐야 하는 여러 작품에 크고 작은 피해가 불가피하게 됐다. 특히 유탄을 맞은 영화계는 대책 마련에 고심 중이다. 그가 참여한 영화 네 편 가운데 가장 개봉일이 빠른 영화는 오는 8월 여름 극장가에 내걸릴 ‘신과 함께 2’다. ‘신과 함께 1’은 지금까지 1441만명을 동원하며 역대 한국 영화 통틀어 흥행 2위에 올라 2편에 대한 관객들의 관심도 비상하다. 하지만 오씨의 성폭력 사실 여부에 시선이 쏠리며 작품에 대한 이미지가 얼룩지고 있다. 지난해 8월 촬영을 마치고 현재 후반 작업 중인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도 당초 올 상반기에 개봉할 예정이었다. ‘컨트롤’과 ‘이웃사촌’도 이미 다 촬영을 마친 상태라 제작, 투자배급사들은 “믿고 싶지 않은 일이라 너무 당혹스럽다”며 “일단 사실이 입증되지 않았고 배우도 입장을 분명히 내지 않아 우리로선 기다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신과 함께’ 관계자는 “피해자가 계속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 오달수가 나오는 분량을 컴퓨터그래픽(CG)으로 대체할지 아예 재촬영을 할지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방안을 고심 중”이라며 “사실 여부를 주시하면서 관객들이 불편함을 느끼지 않을 최선의 방법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성추행 인정’ 오달수 올해 개봉예정 영화만 4편…제작진 ‘패닉’

    ‘성추행 인정’ 오달수 올해 개봉예정 영화만 4편…제작진 ‘패닉’

    ‘성추행’ 사실이 폭로돼 여론의 따가운 시선을 받고 있는 배우 오달수가 올해 개봉준비 중인 영화가 무려 4편이나 돼 영화 제작진들이 속을 태우고 있다. 오달수는 28일 그동안 부인해왔던 성추행 사실을 결국 인정하며 사죄를 구했다. 영화 네 편 중 세 편은 주연인데다 현재 모두 촬영을 마친 상태로 다시 찍기도 쉽지 않아 그야말로 제작진은 패닉 상태다.오달수는 28일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최근 일어난 일련에 일들은 모두 저의 잘못이다. 진심으로 사과 드린다”고 밝혔다. 오달수는 자신의 입장 발표가 늦어진 데 대해서는 “기억이 솔직히 선명하지는 않았다”며 “어떻게 바로 모를 수 있냐는 질타가 무섭고 두려웠지만 솔직한 저의 상태였다“고 전했다. 오달수는 “‘그런 적이 결코 없다’고 밝힌 점 어떤 비난이라도 감수하겠다. 잘못했다”고 말했다. 피해자 A씨와 엄지영 씨에게도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오달수는 성폭력 피해자들로부터 집단고소를 당한 이윤택 연극연출가가 대표로 있던 연희단거리패에서 1990년대 활동할 당시 성추행 의혹이 불거졌다. 오달수는 일주일 가까이 침묵을 지키다가 지난 26일에야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오달수는 한 네티즌의 댓글을 통해 성추행 사실이 알려지자 6일 만에 “그런 행동을 하지 않았다”고 부인하며 법적대응까지 거론했다. 그러나 이튿날 연극배우 엄지영이 TV에 나와 오달수의 또다른 성추행 정황을 구체적으로 고발하면서 의혹이 재점화했다. 엄지영의 ‘미투’ 직후 tvN은 다음달 첫 방송을 하는 수목극 ‘나의 아저씨’에서 오달수가 하차한다고 발표했다. 오달수와 협의를 거쳤다고는 하지만 이미 의혹만으로 이미지에 심대한 타격을 입은 터라 불가피한 선택으로 보인다. 문제는 영화다. 네 편 중 세 편에서 주연으로 나와 편집이나 재촬영을 하려 해도 작업이 간단치 않다. 추가 폭로 이후 입장을 밝히지 않은 오달수의 입만 바라보던 제작진은 패닉상태에 빠졌다. 오달수가 주연을 맡은 영화는 박해일·정웅인과 호흡을 맞춘 영화 ‘컨트롤’로 2016년 11월 촬영을 마치고 후반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김지훈 감독의 신작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는 지난해 8월, ‘이웃사촌’은 지난 24일 촬영을 마쳤다. 세 작품 모두에서 오달수는 주연을 맡았다.‘신과함께-인과 연’은 이미 올해 8월1일로 개봉일을 받아놨다. 판관 역을 맡은 오달수의 비중이 다른 작품들에 비해 크지는 않지만 1편 ‘신과함께-죄와 벌’과 연속성을 지닌 인물이어서 제작진이 고심하고 있다. ‘신과함께’ 관계자는 “개봉까지 시간이 있는 만큼 다양한 방안을 놓고 고민 중”이라며 “적절한 방안을 찾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오달수가 밝힌 심경 전문> 오달수입니다. 최근 일어난 일련에 일들은 모두 저의 잘못입니다. 많은 분들께 심려 끼쳐드린 점 진심을 다해 사과 드립니다. 저로 인해 과거에도, 현재도 상처를 입은 분들 모두에게 고개 숙여 죄송하다고 말씀 드립니다. 전부 제 탓이고 저의 책임입니다. 지난 며칠 동안 견뎌내기 어려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제 입장이 늦어진 것에 대하여 엄청난 비난과 질타에도 불구하고 깊고 쓰린 마음에 상처를 받으신 분들에 대한 기억이 솔직히 선명하지는 않았습니다. 어떻게 바로 모를 수 있냐는 질타가 무섭고 두려웠지만 솔직한 저의 상태였습니다. 이점 깊이 참회합니다. 댓글과 보도를 보고 다시 기억을 떠 올리고, 댓글을 읽어보고 주변에 그 시절 지인들에게도 물어보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터뷰의 내용과 제 기억이 조금 다른 것이 사실이었습니다. 확인하고 싶었고 만나서 이야기하고 싶었습니다. 가슴이 터질 듯이 답답했습니다. 당시 이러한 심정을 올리지 못하고 그저 그런 적이 결코 없다고 입장을 밝힌 점 어떤 비난이라도 감수하겠습니다. 잘못했습니다.A님에게 내가 생각하는 사람이 맞다면 그 사람은 굉장히 소심했고 자의식도 강했고 무척이나 착한 사람이었습니다. 글 쓰는 재주가 있는 것 같아 희곡이나 소설을 써보라고 말해주기도 했습니다. 저는 이미 덫에 걸린 짐승처럼 팔도 잘렸고, 다리고 잘렸고, 정신도 많이 피폐해졌습니다. 감당하겠습니다. 행운과 명성은 한 순간에 왔다가 순식간에 사라진다는 세상 이치는 알고 있습니다. 25년전 잠시나마 연애감정이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어느 시점이든 제가 상처를 드린 것을 진심으로 사과 드리겠습니다. 상처를 안고 살아온 것에 안타깝고 죄스러운 마음 무겁습니다. 금방은 힘들겠지만 그 상처 아물길 바랍니다. 그리고 A님이 원하는 방식으로 대면하고 싶다면 그렇게 하겠습니다. 엄지영 배우님께 저로 인해 어린 학생을 가르치는 입장에서 배우님이 용기 내어 TV에 나오게 한 것 죄송하고 깊이 반성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말하든 변명이 되고 아무도 안 믿어 주시겠지만 가슴이 아프고 답답합니다. 그러나 저에게 주는 준엄한 질책으로 받아들이겠습니다. 부디 마음 풀어주시고 건강하십시오. 지금껏 살아온 제 삶을 더 깊이 돌아보겠습니다. 반성하는 마음으로 살아가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한 행동과 말에 대한 어떤 책임과 처벌도 피하지 않겠습니다. 또한 제 행동으로 인해 2차 3차로 피해를 겪고, 겪게 될 모든 분들께 깊이 사죄 드립니다. 그 동안 제가 받기 과분할 정도로 많은 응원을 보내주신 분들께도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드렸습니다. 다시 한번 거듭 죄송합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정찬주의 산중일기] 호(號)를 지어 선물하기

    [정찬주의 산중일기] 호(號)를 지어 선물하기

    홀가분한 마음으로 읍내를 나간다. 손님방을 사용할 수 없게 돼 마음이 심란했는데 기술자를 불러 방바닥 배관 속의 언 물을 녹였기 때문이다. 아내는 걱정이 가득했다. 설을 쇠러 광주에 계신 어머니와 서울에 사는 둘째딸 아이가 곧 올 텐데 마음이 어수선했을 터. 실제로 평창동계올림픽 취재의 일로 스위스에서 온 교포 임인옥씨가 내 산방을 찾아왔지만 아래 절의 객사 방에서 이틀 동안 머물러야 했다. 기술자는 광주에서 쉽게 생각하고 왔다가 결국 방바닥을 뚫고 작업했다. 하루는 작업 장비가 적당치 않아 2시간만 작업하고 돌아갔다가 다음날에야 언 배관 속을 완벽하게 녹였다. 호스를 배관 속으로 밀어 넣고는 뜨거운 스팀을 쏘아 주는 것이 해결 방법이었다. 두세 시간 스팀을 쏘자 플라스틱 배관 반대편 쪽에서 얼음이 가래떡처럼 나왔다. 봄이 되면 녹겠지 하고 낙관적으로 생각할 일이 아니었다.읍내로 나가는 이유는 지인들에게 호(號)를 선물하기 위해서다. 지인들의 성품에 합당한 호(號)를 지어 운당 정영채 서예가에게 글씨를 받아 두었던 것이다. 나는 지인 세 분의 호를 한 달 동안 뜸을 들이며 지었다. 서재필 박사와 외사촌 형제인 일봉 이교문 선생의 고손자인 이남섭 시인의 호를 먼저 은강(隱江)이라고 지었다. 고향집을 월백당(月白堂)으로 삼고 사는 시인의 인품이 은거한 선비를 연상시키는 ‘숨은 강’ 같아서였다. 이 시인의 시들 중에 ‘강 하나 내 가슴 깊숙이 흐르게 하고 싶다’는 시구도 있다. 더구나 고향집 앞의 개울인 가내가 보성강의 지류라고 하니 더없이 계합하는 호가 아닐까 싶었다. 두 번째로 생각한 호는 태백산맥문학관 관장을 지낸 위승환 선생의 것이었다. 위 선생은 성품이 강직하여 내가 농담으로 일제강점기에 태어났다면 독립투사가 됐을 것이라고 말했던 분이다. 내가 위 선생에게 꼭 호를 주고 싶었던 것은 3년 전에 큰 선물을 받았으므로 답례하는 차원이었다. 위 선생은 한글 창제의 비밀을 추적한 내 소설 ‘천강에 비친 달’을 200자 원고지에 1104장이나 필사해서 나에게 가져왔던 것이다. 소설 내용에 깊이 공감했다지만 가슴이 뜨겁지 않으면 그럴 수 없으리란 생각이 들었다. 위 선생의 호는 의정(義井)이라고 했다. 또 작년 가을에 위의 두 분과 함께 북인도를 여행했던 보향다원 최영기 대표의 호도 생각했다. 최 대표는 차밭을 조부 때부터 3대째 일궈 오고 있다는 분이다. 북인도 여행 중에 간간이 받은 인상이지만 언행이 진중하고 차처럼 맑았다. 여행하는 동료에게 차 누룽지를 나눠주는 등 베풀기도 좋아했다. 나눔에는 공허함이 없는 법, 반드시 덕의 메아리가 되어 돌아오는 게 나눔의 문법이 아닐까 싶었다. 나는 조용한 성품의 최 대표 호를 다선(茶禪)이라고 지었다. 운당 선생께는 다선향실(茶禪香室)이라는 글씨를 부탁했다. 추사 김정희가 차 마시는 방을 화로가 하나 있는 일로향실(一爐香室)이라고 명했던 데서 착안했다. 세 분의 호를 서예 작품으로 받는 데 나로서는 적잖은 경비가 들었지만 그래도 마음은 흐뭇했다. 내가 친근하게 여기는 분들에게 주는 선물이고, 무엇보다 운당 선생의 행초서가 살아 꿈틀거리는 듯했기 때문이었다. 과천 현충탑에 새긴 운당 선생의 글씨를 보고 흠모하게 됐지만 도무지 80세 된 노서예가의 필체라고 믿기지 않을 만큼 멋들어지고 힘찼다. 온몸으로 쓰는 추사의 현완법(懸脘法)을 되살려 낸 분이라고 평하니 그럴 만도 했다. 추사의 글씨를 보면 에너지가 넘치는데 운당 선생의 글씨도 내 마음을 격동케 했다. 세 분을 만나기로 한 식당에 들어가 호가 쓰인 서예 작품을 내미니 모두가 손뼉을 치며 좋아한다. 벌써 이름을 부르지 않고 호칭이 호로 바뀌어 있다. 마음에 든다는 방증이리라. 조선의 선비들이 부모가 지어 준 이름을 쓰지 않고 성년이 됐을 때부터는 각자 개인의 사연이나 신념, 낭만과 각오 등이 담긴 아호, 별호 등을 썼던 까닭은 다 그만한 이유가 있었을 터. 그렇다. 이 글을 읽는 분들도 철없을 때 부르던 이름을 누에 허물 벗듯 접고 마음에 드는 호를 하나씩 가져 보는 것도 어떨까 싶다.
  • 겁없는 천재소녀, 부모 나라에서 가장 높이 날다

    겁없는 천재소녀, 부모 나라에서 가장 높이 날다

    긴장이란 걸 전혀 모르는 것처럼 보이던 ‘천재 소녀’지만, 올림픽 챔피언으로 올라선 뒤에는 행복한 눈물을 훔쳤다. 금메달이 걸린 마지막 레이스 직전 트위터에 ‘배고프다’란 글을 남길 정도로 ‘강철 멘탈’을 지녔지만 ‘부모님 나라’에서 왕관을 쓰곤 외려 다른 모습이었다.재미교포 클로이 김(18)은 13일 강원 평창 휘닉스 스노경기장에서 열린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결선에서 최종 점수 98.25점으로 류지아위(89.75점·중국), 아리엘레 골드(85.75점·미국)를 여유 있게 제치고 시상대 맨 위에 섰다. 2000년 4월 23일에 태어난 클로이 김은 17세 9개월 나이로 첫 출전한 올림픽에서 정상에 올라 하프파이프 최연소 우승, 여자 스노보드 최연소 우승 기록을 고쳐 썼다.클로이는 기자회견장에서도 쾌활하고 엉뚱한 매력을 그대로 발산했다. 기자들의 질문을 받으면서도 함께 회견장에 온 류지아위, 골드와 셀카를 찍었다. 통역이 진행되느라 짬이 날 때는 골드를 향해 노래를 흥얼거렸다. “배고프다고 했는데 뭐가 가장 먹고 싶은가”라는 질문엔 “하와이안피자다. 기분이 좋아 뭐든지 다 잘 먹을 수 있다”고 거침없이 답했다.하지만 가족 얘기에 클로이 김도 숙연해졌다. 그는 “아빠가 날 위해 많은 걸 희생했다. 스노보드에 열정을 느낀 딸을 위해 일도 그만두고 뒷바라지에 나선 건 쉬운 일이 아니다”라며 고마움을 드러냈다.미국으로 잠시 건너가 클로이의 어린 시절을 함께한 외할머니 문정애(76)씨는 이날 손녀의 경기를 지켜보며 “아빠가 매일 같이 놀이공원에 가자고 조르는 클로이를 연간 정액권을 끊어 데리고 다녔다. 여자아이인데도 망아지를 겁 없이 탔다”고 되돌아봤다. 어릴 적부터 기운이 넘쳤다고 했다. 4.2㎏의 우량아로 태어나 뭐든지 잘 먹으며 활달한 아이로 컸다. 성인도 타기 쉽지 않은 롤러코스터를 네 살 때부터 즐겼다. 문씨는 시종일관 두 손을 꼭 모아 기도를 올렸다. 편안한 관중석을 예매했지만 외손녀를 조금 더 가까이에서 보려고 ‘입석’에 자리했다. 클로이가 마침내 금메달을 확정하자 첫딸 윤미란(클로이의 첫째 이모)씨와 둘째 딸 윤주란(둘째 이모)씨, 사위 노환영(둘째 이모부)씨 등과 얼싸안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클로이가 한국을 찾을 때마다 이들은 늘 함께했다. 문씨는 “먼저 한우를 사 주겠다. 설 때는 떡국을 끓여 주기 위해 (시댁이 있는) 충남 예산에서 가래떡을 공수해 왔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윤주란씨는 “클로이는 어릴 때부터 천재성을 보였다. (사촌인) 우리 아이들도 스노보드를 시켜 보려 했는데 눈을 무서워하더라”며 웃었다. 부친 김종진(62)씨도 “(우리 딸이) 드디어 해냈다! 이제 시집보내도 되겠어”라며 활짝 웃었다. ‘Go♡ chloe’ 피켓을 들고 딸의 선전을 기원하던 김씨는 “클로이한테 ‘이무기가 용이 되는 날이다’라고 말했더니, 클로이는 ‘하하하’ 웃고 말더라”며 경기 전 긴장했던 순간을 되새겼다. 김씨는 “클로이는 100% 한국인이다. 미국에서 나고 자랐지만 핏줄은 한국인이다. 생애 첫 출전인 올림픽 개최지가 한국이고, 금메달까지 딴 건 기막힌 인연”이라고 기뻐했다. 이어 “부모는 자식에게 항상 최선을 다하지만 결과로 답하는 자식은 별로 없다. 하지만 내 딸은 확실한 결과를 보여 줬다. 클로이가 넘어지지만 않으면 이 세상 누구에게도 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씨는 1982년 미국으로 건너가 부인 윤보란씨를 만나 클로이를 낳았다. 클로이에게 ‘선’(善)이란 한국 이름도 지어 주고 집에서 우리말을 쓰게 하는 등 한국인임을 잊지 않게 했다. 또 25달러짜리 보드를 사 주고 속도를 내기 위해 양초 왁싱을 손수 했다. 여덟 살 때 스노보드 타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 주려고 스위스 제네바로 이사를 가 기차를 두 차례나 갈아타고 프랑스 알프스에서 보드를 즐기게 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LA)로 돌아와서도 이른 새벽 잠든 딸을 업어 자동차에 태우고 6시간 걸리는 메머드산 슬로프로 데려다준 부정(父情)으로 유명하다. 평창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평창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여기는 남미] 경찰, 음료수 훔친 10대 강도에 총격…사망 논란

    [여기는 남미] 경찰, 음료수 훔친 10대 강도에 총격…사망 논란

    남미에서 경찰의 과잉 대응 논란이 또 불거졌다. 콜롬비아에서 음료수 1병을 훔친 10대 용의자가 경찰이 쏜 총을 맞고 사망했다고 현지 언론이 8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특히 경찰은 무장이 해제된 용의자를 향해 총을 쏜 것으로 드러나 거센 비난이 일고 있다. 콜롬비아 막달레나에 있는 한 당구장에서 6일 벌어진 사건이다. 페르난데스 핀손(18)은 음료수를 달라고 한 뒤 돈을 지불하지 않고 업소를 빠져나갔다. 주인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관 2명이 도착한 건 약 2분 후. 경찰이 나타나자 용의자는 다시 당구장으로 숨어들었지만 이내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에게 멱살을 잡히고 밖으로 끌려간 용의자는 갑자기 칼을 들고 경찰을 위협했다. 소동이 벌어지자 주변에 잔뜩 구경꾼들이 모여든 가운데 용의자의 사촌이 나타나 칼을 빼앗는 데 성공했다. 이 과정에서 혼란이 고조되면서 용의자는 주변에 모였던 사람들 사이로 사라지려 했다. 총을 빼든 경찰이 방아쇠를 당긴 건 바로 이 순간이다. 사촌과 함께 인파에 섞여 빠져나가려던 용의자의 복부를 향해 경찰은 첫 발포를 했다. 총상을 입은 용의자가 경찰을 향해 달려들려 하자 이번엔 가슴을 향해 두 번째로 방아쇠를 당겼다. 피를 흘리며 바닥에 고꾸라진 용의자에게 경찰은 확인사살을 하듯 두 번 더 총격을 가했다. 4발의 총을 맞은 용의자는 현장에서 숨을 거뒀다. 현장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어느새 현장에 몰려든 용의자의 가족과 주민들은 돌을 던지며 격하게 분노한 가운데 경찰들은 오토바이를 타고 도망가듯 현장에서 사라졌다. 사건은 주변에 있던 CCTV에 고스란히 잡혔다. 가족들은 CCTV를 증거로 제출하고 2명 경찰관을 살인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경찰 당국은 "경찰의 대응에 문제가 있었는지 조사하는 중"이라면서 "아직은 입장을 밝힐 시점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사진=하롤드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정형식 판사 “어느 기업인이 대통령 요구 거절할 수 있나”

    정형식 판사 “어느 기업인이 대통령 요구 거절할 수 있나”

    정형식 판사, 일부 언론과 심경 인터뷰“고민 지점은 법리가 아니라 석방 여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석방 판결을 내린 뒤 거센 비판에 직면한 정형식 서울고법 부장판사가 언론에 입을 열었다.정형식 판사는 6일 조선일보에 “그런 비난들을 알고 있다”면서 “시간이 지나고 사람들 생각이 정리되면 판결에 대해 담담히 얘기할 수 있을 때가 올 거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7일 오후 2시 현재 청와대 국민청원에 올라온 ‘정형식 판사 판결 특별감사 요청’ 청원 참여 인원은 17만 5000여명이다. 정형식 판사는 판결에 대해 “법리는 양보할 수 없는 명확한 영역이었고 고민할 사안이 아니었다”고 밝혔다. 그는 1심이 인정한 ‘묵시적 청탁’을 뒤집고, 삼성의 경영권 승계 작업이 없었다고 판단했다. 이로써 이재용 부회장의 뇌물 혐의 상당 부분을 인정하지 않았다. 정형식 판사는 가장 큰 고민 지점이 이재용 부회장의 석방 여부였다고 말했다. 그는 “여론의 비난을 피할 수 있는 가장 손쉬운 결정은 실형을 유지하는 것이었지만, 고민 끝에 사건의 성격을 고려해 석방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사건의 전체 구도가 사실상 박 전 대통령의 압박에 의한 ‘요구형 뇌물’이었다는 것. 이에 대해 정형식 판사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어느 기업인이 대통령 요구를 거절할 수 있겠느냐.” 같은 날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선 판결에 대한 비판은 어느 정도 예상했다고 밝혔다. 정형식 판사는 “SNS 상에서 논란이 있을 수 있다. 사람마다 생각이 많이 다르기 때문에 결과에 대한 여러 의견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자신의 친인척 관계가 거론되는 것에 대해선 불편한 입장을 내비쳤다. 정형식 판사는 “친인척 관계는 내가 어떻게 할 수 없지 않느냐. 이것까지 자세하게 거론하는 건 좀 과도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정형식 판사의 아내는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과 이종사촌이다. 또 박선영 전 자유선진당 의원은 정형식 판사 아내의 언니다. 박선영 전 의원의 남편이 민일영 전 대법관이므로 정형식 판사와 민일영 전 대법관은 동서지간이 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재용 2심 판결에 경의 표한 김진태, 정형식 판사와 친인척

    이재용 2심 판결에 경의 표한 김진태, 정형식 판사와 친인척

    국정농단 게이트에 연루돼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았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게 2심 집행유예를 선고해 석방한 정형식(57·사법연수원 17기) 서울고법 부장판사의 면면이 관심을 받고 있다.정형식 판사가 이 부회장에게 집유판결을 내린 5일 “축! 삼성 이재용 석방. 2심에서 대부분 무죄, 나머지는 집행유예 선고. 법원의 현명한 판결에 경의를 표합니다. 그동안 정말 죄도 없이 고생했는데 오늘은 모처럼 집밥 먹게 됐군요”라는 글을 올린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은 정 판사의 아내와 이종사촌인 것으로 알려졌다. 자유선진당 박선영 전 국회의원이 정 판사의 처형이며, 박 의원의 남편인 민일영 전 대법관은 동서지간이 된다. 이를 두고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런 논란에 둘러쌓여있는 정 판사를 형사 13부에 임명한 것 자체가 잘못된 것”이라고 법원행정처를 비판했다. 박영선 의원은 6일 YTN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형사 13부는 이재용 재판 1심이 주어질 그 무렵에 양승태 대법원장이 새로 만든 부서다. 이 부회장 재판을 이 부서에 배당하고 여기에 정형식 판사를 임명했다”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이 부회장에 대한 2심 판결에 대해 “집행유예를 위해 여러가지를 짜 맞춘 판결이다. 말이 타고 싶어서 말을 빌리거나 차량이 타고 싶어서 차량을 빌리는데 그것을 어떤 구체적인 금액으로 산정할 수 없다는 것은 상식적으로는 동의하기 힘들다. 삼성과 법관의 유착 ‘삼법유착’이다. 판사들의 대부분이 아마 이 판결에 동의를 안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날 정 판사에 대한 특별감사 청원은 판결이 난 지 하루 만에 9만 5000명을 돌파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정 판사를 파면하라는 청원도 쇄도하고 있다. 정 판사는 서울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1988년 임관해 수원지법 성남지원, 서울행정법원 판사와 대법원 재판연구관 등을 지냈다. 2013년 한만호 전 한신건영 대표에게서 불법 정치자금 9억여원을 받은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한명숙 전 총리의 항소심을 맡아 무죄를 선고한 1심을 깨고 유죄를 인정하며 징역 2년과 추징금 8억8000여만원을 판결했다. 그러나 한 전 총리에게 돈을 건넸다고 말한 한만호 전 한신건영 대표는 검찰 수사 때는 돈을 건넸다고 말했다가 1심 법정에 증인으로 출석해서는 이를 번복했다. 1심은 한 전 대표의 법정 증언을, 항소심 재판부는 검찰 진술을 판결의 근거로 삼아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 판결은 대법원에서 확정됐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정형식 판사 파면하라” 청와대 국민청원 11만명 돌파…파면은 어려울듯

    “정형식 판사 파면하라” 청와대 국민청원 11만명 돌파…파면은 어려울듯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로 석방시킨 정형식(57) 서울고등법원 판사에 대해 청와대 국민청원이 무시무시한 속도로 늘고 있다. 정 판사에 대한 특별감사 청원은 판결이 난 지 하루 만에 11만명을 돌파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정 판사를 파면하라는 청원도 쇄도하고 있다.5일 오후 4시 55분 현재 ‘정형식 판사에 대해 이 판결과 그동안 판결에 대한 특별감사를 청원합니다’란 제목으로 올라온 청원에는 11만 1600명이 청원에 참여한다는 동의글이 잇따랐다. 정 판사에 대한 국민청원 게시글 수는 500건을 넘겼고 계속 늘어가고 있다. 앞서 오전 9시도 채 안돼 5만명을 넘어선 정 판사에 대한 감사 청원은 5시간 만에 4만명이 추가로 청원에 동의하면서 9만명으로 늘어났고 10만명도 순식간에 넘겨 버렸다. 오전 9시쯤 100건에 불과하던 청원글도 5시간 만에 500건 이상으로 늘었다. 오후 5시 기준 정 판사와 관련된 청원 게시글은 616건이다. 청와대 청원 게시판은 30일 동안 20만명 이상의 국민들이 추천한 청원에 대해 정부와 청와대 관계자가 답해주고 있다. 이 정도 속도라면 목표 청원 수에 도달하는 건 시간 문제로 보인다. 청원자는 글에서 “국민의 돈인 국민 연금에 손실을 입힌 범죄자의 구속을 임의로 풀어준 정형식 판사에 대해 이 판결과 그 동안 판결에 대한 특별 감사를 청원한다”면서 “국민 상식을 무시하고 정의와 국민을 무시하고 기업에 대해 읍조리며 부정한 판결을 하는 이러한 부정직한 판결을 하는 판사에 대해서 감사가 필요하다”고 올렸다. 이 청원에 대해 “동의합니다”라는 글들이 줄줄이 달리고 있다. 동의글에는 “이 나라에는 정의가 없는 것인가”, “어이없는 판결로 대한민국을 어이없게 만든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공감을 표하는 글들이 상당수다.‘정형식을 파면하라’는 제목 등으로 정 판사의 파면을 요구하는 국민 청원도 폭발했다. ‘정형식을 파면하라’는 청원에는 “법치국가가 아니라 너무 화가 난다”며 청원 사유를 밝혔고 이에 동의한다는 글들이 잇따랐다. 한 참여자는 “정의로운 사회로 가는 길에 찬물을 뿌리고 ‘유전무죄 무전유죄’를 부각시킨 정 판사를 파면하라”고 올렸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부터는 “즉각 파면하고 구속하라”, “정치판사, 법 위에 군림하는 판사는 파면해야 한다”, “정말 화가 난다. 요즘은 사법부가 모든 정의의 기준을 다 망쳐버리는 느낌이다”, “상식에 어긋나는 판결로 국제망신, 재벌기업 물법을 제대로 보여준 판사에게 특별감사를 해달라. 판사가 되려고 어떤 선서를 햇는지 정신을 차리고 되돌아볼 기회를 주자. 양심에 한점 부끄럼이 없느냐. 특별감사하고 퇴출시켜야 한다”는 글들이 다수를 이루고 있다. 정형식 판사는 전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항고심에서 1심의 징역 5년 실형을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4년으로 감형시킨 뒤 석방시켰다. 하지만 정 판사를 이번 판결로 파면시키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게 법조계 판단이다. 판사의 신분은 헌법에서 규정하는데 헌법 제65조 2항은 법관을 파면(탄핵소추)하려면 국회재적의원 3분의 1 이상의 발의가 있어야 하며, 국회재적의원 과반수의 찬성이 있어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이 조항만 보면 국회에서 의결만 하면 정 부장판사를 파면시킬 수 있다. 하지만 제65조 1항은 “그 직무집행에 있어서 헌법이나 법률을 위배한 때”라고 규정하고 있다. 또 106조에는 법관은 탄핵 또는 금고 이상의 형의 선고를 받지 않으면 파면되지 않는다고 정하고 있다. 이는 법관의 독립성을 보장하기 위한 장치다.이에 따라 국민의 법 감정과 다른 판결을 내렸다고 해서 정 판사를 파면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워 보인다. 이런 가운데 정 판사의 친척 일가에 대한 관심도 쏠리고 있다. 정 판사의 처형은 박선영 전 자유선진당 국회의원이며 박 전 의원은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과 이종사촌인 것으로 파악됐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여기는 남미] 지독한 식량난 베네수엘라 이번에는 인육 사건

    [여기는 남미] 지독한 식량난 베네수엘라 이번에는 인육 사건

    지독한 식량난에 허덕이는 베네수엘라에서 인육을 먹은 사건이 발생, 사회에 충격을 주고 있다. 17세 소년을 살해하고 인육을 먹은 혐의로 10대 청소년 3명과 40대 남자 등 4명이 긴급 체포됐다고 엘카라보베뇨 등 현지 언론이 5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베네수엘라 발렌시아에서 벌어진 일이다. 보도에 따르면 사건의 경위는 아직 정확하게 드러나지 않았지만 돈 때문에 벌어진 우발적 사건이 끔찍한 카니발리즘으로 이어진 것로 보인다. 용의자 4명은 17세 소년의 머리를 파이프로 내리쳐 살해한 뒤 시신을 토막냈다. 시신을 불에 태워 증거를 없애면서 살이 많은 부위는 불에 구워 먹었다. 소년은 지난달 31일 돌연 실종됐다. 가족들은 사건을 경찰에 신고하고 귀가하지 않은 소년을 찾아 나섰다. 15살과 16살 된 사촌 여동생 두 명, 이웃인 17살 소년, 40대로 알려진 이 소년의 아버지도 가족들과 함께 실종 소년을 찾아 나섰다. 놀랍게도 이들이 바로 붙잡힌 용의자다. 네 사람은 범행을 은폐하고 의심을 사지 않기 위해 실종자 찾기에 합류했지만 이 과정에서 오히려 의심을 샀다. 이들은 틈만 나면 "아마도 가출을 한 것이 분명하다" "돌아오지 않을 것인다"라면서 찾기를 포기하가로 집요하게 가족들을 설득하려 했다. 네 사람을 의심한 가족으로부터 이런 제보를 받은 경찰은 추궁 끝에 범행 사실을 자백받았다. 현지 언론은 "경찰이 자세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권성동 의원 “안미현 검사에 강원랜드 수사 압력? 어이없다”

    권성동 의원 “안미현 검사에 강원랜드 수사 압력? 어이없다”

    자유한국당 권성동 의원은 5일 강원랜드 채용비리 수사에 대한 외압 의혹과 관련해 “수사 과정에 압력을 행사한 사실이 전혀 없는데 어이가 없다”고 말했다.앞서 춘천지검 안미현 검사는 전날 MBC에 출연해 최흥집 전 강원랜드 사장의 채용비리 의혹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당시 춘천지검장이 검찰총장을 만나고 온 뒤에 ‘불구속 수사’를 지시했다며 권 의원이 외압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안 검사는 권 의원·A 고검장·최 전 사장 측근의 통화를 근거로 권 의원이 압력을 행사했다고 주장했다. 법원에 제출한 증거목록에서 권 의원의 이름을 삭제하라는 압력을 받았다고도 했다. 검사 출신인 권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 ‘양지열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제가 법사위원장인데 잘못 연락을 하면 압력을 행사했다는 오해를 받을 수 있어서 일절 연락을 하지 않았다”면서 “중요사건을 수사할 때 주임검사가 의견을 적는데, (안 검사는) 구속·불구속을 정하지 않았다. 본인은 구속이든 불구속이든 윗분들의 결정을 수용하겠다고 한 것인데, 불구속 기소가 외압에 의한 것처럼 인터뷰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권 의원은 이어 “본인이 주임검사인데 당시에는 아무런 불만 표시를 하지 않고,이제 와서 잘못된 것처럼 얘기하는 것을 보니 잘 이해가 가지 않는다”면서 “A고검장은 검사 시절 함께 근무했고, 고향 후배여서 자주 통화를 하지만 강원랜드 사건과 관련해 통화한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단순히 통화 사실만 갖고 마치 무슨 커넥션(유착)이 있는 것처럼 주장하는 것을 보니 답답하다”고 해명했다. 이어 권 의원은 “검찰이 증거자료를 갖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는데 어떻게 압력을 행사하나. 법적인 조치를 고민하고 있다”면서 “안 검사가 서울이나 이런 쪽으로 가기를 원했는데 원하지 않는 의정부지검으로 발령이 난 데 대한 불만의 표시가 있었다. 안미현 검사의 인사불만이 이번 사건을 촉발한 원인 가운데 하나”라고 주장했다. 또 자신의 사촌 동생이 강원랜드 채용비리에 연루됐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강릉에 사촌 동생이 30명이 넘고, 이름도 잘 기억이 안 난다. 사촌이 무엇을 한 것 갖고 연루됐다고 말하는 것은 언어도단”이라면서 “비서관이 강원랜드에 채용된 것은 맞지만, 부정인지 아닌지는 좀 더 재판 결과를 지켜봐야 할 것 같다. 그 과정에서 개입한 사실이 전혀 없다”고 부인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그것이 알고싶다’ 사무장 성형외과 홈피 마비…네티즌 수사대 발동

    ‘그것이 알고싶다’ 사무장 성형외과 홈피 마비…네티즌 수사대 발동

    SBS ‘그것이 알고싶다’가 3일 다룬 ‘사무장 성형외과’가 화제가 되고 있다.인터넷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그것이 알고싶다 성형외과’가 1위를 차지했다. 연관검색어엔 ‘사무장 성형외과’가 등장했다. 사무장 성형외과란 의사가 아닌 사람이 의사 면허를 빌려 성형외과를 개원한 것을 말한다. 이러한 면허 거래는 은밀하게 이뤄지는 만큼 환자들은 물론 실제 근무하는 직원들조차 사무장 성형외과라는 사실을 모르는 경우가 많다. 내부 고발자의 제보 없이는 사무장 성형외과임을 밝히기 쉽지 않다. ‘그것이 알고 싶다-성형 제국의 여왕’에서는 나온 서울 강남의 초대형 성형외과의 실소유주로 알려진 김모씨의 행적을 쫓으며 사무장 성형외과의 실체를 파헤졌다.2015년 5월 자취를 감춘 김씨는 2004년 의사 면허를 빌려 첫 성형외과를 개원했다. 이후 타고난 영업력을 발휘해 4개의 성형외과를 잇따라 열며 수십억원대의 현금 자산가가 됐다. 성형외과 직원에서 시작해 중국의 성형 한류 붐을 타고 강남의 초대형 성형외과의 실소유주가 됐다. 그러나 쌍꺼풀 수술을 받던 환자가 사망하면서 위기가 찾아왔다. 김씨는 수술방에서 일반인이 환자에게 주사를 놓은 사실을 은폐하기 위해 간호사에게 대신 수술을 했다는 거짓 고백을 하도록 종용했다. 당시 수술실에는 수술 의사와 간호사 외에 김씨의 고향 후배가 각종 약물을 주사하는 일을 맡았다. 그는 의사 자격은 물론 간호사 자격도 없는 무자격자 일반인이었다. 수술 의사의 면허가 취소되는 것과 사무장 성형외과라는 사실이 밝혀질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고는 끊이지 않았다. 지방 흡입을 받던 중국인 환자가 사망하면서 중국 언론에도 대대적으로 보도돼 파장이 일었다.제작진은 해당 병원에 근무했던 전직 직원을 만나 사고 당시 집도 의사가 심폐소생술(CPR)조차 할 줄 몰랐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전했다. 또 김씨의 사촌동생 김현수씨를 통해 병원의 비밀 장부을 입수했다. 비밀 장부엔 브로커의 연락처와 지급 내역, 직원들의 급여 대장까지 상세히 기록돼 있었다. 김씨가 직원들 몰래 직원들의 명의를 도용, 통장을 개설해 현금 수익을 빼돌린 것으로 제작진은 추측했다. 직원들은 김씨를 명의도용 혐의로 고소했다. 이후 경찰이 재조사를 통해 의료법 위반, 중과실치사, 의료법위반교사, 증거변조, 위증교사 등의 혐의로 김씨를 재판에 넘겼지만 김씨는 의료법 위반만 유죄를 인정받았다. 재판 과정에서 진실을 이야기한 직원들은 권고사직을 당했다. 심지어 김씨는 재판이 진행되던 중에도 대형 성형외과 병원을 또 개원했다. 제작진은 사무장병원을 설계해주는 전문컨설팅 업체를 접촉해 여전히 불법이 횡행하는 업계의 실태도 전했다. 김씨와 함께 병원을 운영했던 윤모 원장은 의료사고로 면허가 취소됐다. 하지만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에서 온 환자들은 여전히 윤 원장의 이름으로 예약을 진행하고 있었다. 제작진은 윤 원장이 면허 취소 후에도 활동을 하고 있거나, 병원의 마케팅에 이용당하고 있는 것이라고 추측했다. 방송 직후 해당 성형외과가 어딘지 추적에 나선 누리꾼들로 인해 지목된 병원의 홈페이지에 접속자가 폭주, 한때 홈페이지가 마비되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주말 영화]

    ■코멘체로스(EBS1 토요일 밤 11시 40분) 서부영화의 대표 얼굴, 존 웨인의 출연작이다. 하지만 부분적으로는 그의 연출작이라고 해도 좋을 것 같다. 영화를 촬영하는 동안 암으로 투병했던 마이클 커티즈 감독이 촬영장에 나오지 못하면 존 웨인이 대신 나서 감독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존 웨인은 영화가 완성된 이후 공동 감독으로 자신의 이름을 올리는 것에 대해선 반대한 것으로 전해진다. 1961년 작으로 만들어진 지 60년 가까이 된 영화다. 하지만 선과 악의 구분이 절대적이지 않고 악인도 선의 편에 설 수 있다는 설정으로 요즘 영화 못지않은 흥미로운 지점들이 많다. 기분 좋은 에너지로 가득 찼던 촬영 현장의 분위기가 영화에서도 느껴진다. ‘카사블랑카’(1942), ‘밀드레드 피어스’(1945) 등 150여편의 영화를 만들었던 커티즈 감독의 마지막 작품이다. ■패트리어트 게임(OBS 밤 10시 10분) 해군 사관학교 교수이며 전직 해병이던 잭 라이언(해리슨 포드)은 영국 왕립 해군 사관학교에 연설차 갔다가 황태후 사촌인 홈스경을 노린 테러 현장을 목격한다. 총격전이 일어나고 라이언은 테러단 두목 숀 밀러(숀 빈)의 친동생을 사살한다. 현장에서 잡힌 숀 밀러는 유죄 판결을 받고 교도소로 이동되던 중 동지들에 의해 탈출에 성공하며 라이언에 대한 복수를 다짐한다. 전직 미 중앙정보부(CIA) 요원 출신인 군사·첩보 스릴러 작가 톰 클랜시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다.
  • ‘재우 그랩 ’ 비인기 종목 반란을 꿈꾸다

    ‘재우 그랩 ’ 비인기 종목 반란을 꿈꾸다

    “결승에 가서 자꾸 실수하는 이유를 짚어봤어요. ‘더 잘해야지’ 하고 부담 갖는 게 문제더라고요. 결승 출발선에 섰을 때 머릿속에선 전 이미 메달을 딴 선수예요. ‘한국에 돌아가면 어떻게 할까’ 하는 잡념이 가득했어요. 그래서 올림픽이나 메달에 대한 생각을 안 하려 해요. 무의식 상태일 때 가장 스키를 잘 타더라고요.”평창에서 한국 설상 사상 첫 올림픽 메달을 딸 것으로 기대받는 프리스타일스키 모굴 최재우(24·한국체대)는 2일 강원 횡성 웰리힐리파크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올림픽이 아닌 또 하나의 대회를 치르는 느낌”이라며 “올림픽 경기 시간이 몇 시인지도 모를 정도로 무덤덤하고 마음 편한 상태”라고 말했다. 최재우가 한층 성숙한 모습을 보이는 건 지난달 월드컵에서 예선을 62명 중 1위로 통과하고도 1차 결승에서 넘어지는 실수로 탈락했기 때문이다. 사상 첫 월드컵 메달을 딸 수 있던 기회였기에 꽤 아쉬웠다. 최재우는 “(탈락 직후에는) 짜증이 났지만 다시 생각하니 값진 경험을 한 것”이라며 웃었다.최근 테니스 호주오픈에서 4강 신화를 일군 정현(22)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최재우도 정현처럼 비인기 종목의 반란을 꿈꾸고 있기 때문이다. 정현의 경기를 봤다는 최재우는 그의 출생연도를 1996년으로 정확히 기억하면서 “어린 나이에 정신력이 얼마나 대단한지 모르겠다. 존경하고 배울 부분이 많다”고 감탄했다. 2012년부터 최재우를 가르치고 있는 정신적 지주 토비 도슨(40) 한국 대표팀 감독은 항상 “너의 스키를 타라”고 주문한다. 최재우는 “‘그냥’ 타면 되는 건데…. 그게 어렵더라”며 “실수를 계속 범하면서 무슨 뜻인지 알게 됐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최재우는 공중에서 3바퀴 회전하는 ‘콕 1080’과 두 바퀴 회전을 하며 스키를 손으로 잡는 이른바 ‘재우 그랩’을 주로 구사한다. 평창에서도 두 기술을 쓰겠다고 예고한 최재우는 착지 과정에서 실수가 없도록 최종 담금질에 열심이라고 전했다. 최재우와 함께 평창에 가는 서명준(26), 여자부 서정화(28)와 서지원(26·이상 GKL)도 당찬 출사표를 던졌다. 서명준과 서정화는 친남매, 서지원은 이들의 사촌이다. 2010년 밴쿠버와 2014년 소치에 이어 세 번째 올림픽 출전인 서정화는 “다른 선수들이 잘 구사하지 않는 새로운 점프를 할 테니 재밌게 봐 달라”고 웃음 지었다. 그는 옆으로 축 두 바퀴를 돌리는 점프를 구사하는데, 여자 선수는 잘 쓰지 않는 기술이다. 소치에 이어 올림픽을 뛰는 서지원은 “멘탈에 따라 성적이 갈리는 스타일이라 ‘굳게 마음먹으라’는 감독님 조언을 항상 명심하고 있다”며 “기술 난도보다는 완성도를 높이는 방향으로 최종훈련을 하고 있다”고 했다. 첫 올림픽 무대인 서명준은 “메달보다는 나만의 기술을 관중에게 보여 주려고 노력한다“며 “평창을 계기로 한국 모굴 선수들이 한층 성장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모굴은 개회식 날인 9일(예선)과 11~12일(예선 및 결승) 휘닉스 스노경기장에서 펼쳐진다. 횡성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죽기 직전 자신에게 총 쏜 범인 말한 20대 女

    죽기 직전 자신에게 총 쏜 범인 말한 20대 女

    파키스탄의 한 20대 여성이 살해당하기 직전 자신에게 위해를 가한 범인의 이름을 밝히는 장면을 담은 동영상이 공개됐다. 파키스탄에 사는 의대생 아스마 라니는 현지시간으로 지난 27일 파키스탄 북부 코하트에 있는 자신의 집 인근에서 총 3발을 맞고 쓰러졌다. 파키스탄투데이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라니는 피격을 받은 뒤 곧바로 옮겨졌지만 위중한 상태에 빠지고 말았다. 그리고 다음날, 자신의 마지막 모습을 찍는 가족과 카메라를 향해 자신에게 총을 쏜 가해자의 이름을 말 한 뒤 결국 숨을 거뒀다. 라니가 죽기 직전 밝힌 이름은 파키스탄 유력 정당 정치인의 사촌으로 밝혀졌다. 숨진 라니의 가족들은 그가 이전부터 라니를 위협해 왔으며, 라니가 그의 청혼을 거절하자 결국 이 같은 일을 벌인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현지 경찰은 라니가 죽기 직전 힘겹게 내뱉은 용의자의 이름과 가족들의 주장을 토대로 사건을 조사하고 있다. 범행에 가담한 것으로 추정되는 용의자의 친동생은 사건 직후 경찰에 체포됐지만, 용의자의 행방은 아직까지 묘연한 상황이다. 이번 사건은 정치권 인사의 가족이 개입된 만큼 정치권 내에서도 뜨거운 감자로 떠오를 전망이다. 현지 언론은 숨진 라미의 가족이 용의자의 체포 및 처벌과 관련해 고위 정치인들의 도움이 절실하다고 호소하고 있으며, 여기에는 야권 지도자인 이므란 칸 등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뉴스를부탁해]여상규 계기로 ‘신귀영 간첩사건’ 무죄 밝힌 문재인 재조명

    [뉴스를부탁해]여상규 계기로 ‘신귀영 간첩사건’ 무죄 밝힌 문재인 재조명

    일요일이었던 어제, 28일 화제의 인물이 누구였는지 아십니까. 아픈 발로 호주오픈 4강 신화를 쓰고 금의환향한 정현 선수도, 밀양 화재 참사에서 환자를 구하다 숨진 당직 의사도 아니었습니다.이날 하루 종일 소셜미디어(SNS)와 주요 포털을 뜨겁게 달군 인물은 여상규 자유한국당 의원이었습니다. 전날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 덕분(?)입니다. 이 프로그램은 1980년대 고문 피해자들의 억울한 사연을 다뤘습니다. 1980년 서울시경 정보과에서 일하던 석달윤씨는 잔혹한 고문 수사로 간첩 혐의를 뒤집어 썼고 18년간 억울한 옥살이를 한 후 풀려나 2009년 재심을 통해 무죄를 받았습니다. 판사 출신인 여 의원은 석씨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한 1심 판사였습니다.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은 여 의원에 전화를 걸어 “당시 판결로 한 분의 삶이 망가졌는데 책임을 못 느끼느냐”고 물었고 여 의원은 “웃기고 앉아 있네 이 양반 정말”이라며 화를 내며 전화를 끊었습니다. 여 의원은 자신의 판단으로 18년간 억울하게 옥살이를 해야 했던 피해자에게 진심 어린 사과 대신 책임을 회피하는 모습을 보여 비난을 샀습니다.영화 1987이나 변호인에서 보듯 1980년대 간첩조작단 사건과 고문 수사는 흔한 일이었습니다. 평범한 시민의 인생을 아무렇지도 않게 짓밟는 잔인한 시대였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이날 여 의원 외에 또다른 한 명이 정확히 반대되는 이유로 주목을 받았습니다. 간첩조작단 사건으로 억울한 옥살이를 했던 피해자를 적극적으로 도와 누명을 벗겨준 사람입니다. 바로 문재인 대통령입니다. 인권변호사로 활동하던 문 대통령은 전두환 정권 당시 간첩으로 몰려 고문을 당하고 15년간 징역을 산 신귀영씨 일가의 재심사건을 맡아 29년만에 무죄 판결을 받아냈습니다. 1980년 2월 외항선원이던 신귀영씨 등 일가족은 부산 기장 집에 들이닥친 부산경찰국 대공분실 수사관에 강제로 끌려가 구속됐습니다.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 간부이자 귀영씨의 형인 수영씨의 지시에 따라 부산의 주요 군사시설을 촬영한 뒤 이를 재일동포에게 돈을 받고 넘겼다는 혐의였습니다. 신씨 일가는 물고문, 전기고문, 무차별 구타를 당한 끝에 간첩 혐의를 인정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국가보안법과 반공법 혐의로 기소된 이들은 이듬해 6월 대법원에서 유죄를 받았습니다. 귀영씨와 그의 사촌 여동생 남편인 서성칠씨는 각각 징역 15년, 귀영씨의 당숙 신춘석씨는 징역 10년, 귀영씨의 친형 복영씨는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이 확정됐습니다. 서씨는 1990년 옥중에서 세상을 떠나고 복영씨도 고문 후유증에 시달리다 2000년 사망했습니다.1994년 만기를 채우고 출소한 귀영씨는 천주교인권위원회의 소개로 문재인 당시 변호사를 만났습니다. 문 변호사는 오랜 복역으로 어려운 신씨의 집안사정을 고려해 사비를 털어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사건을 조사하기 시작했습니다. 문 변호사는 이후 자신의 자서전 ‘운명’에서 “판결문만 훑어도 조작된 사건임이 분명했다. 그때만 해도 그런 사건에 대해 재심 청구가 받아들여진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시기였다. 그런 만큼 재심 성공 사례를 만들어 내야, 다른 억울한 사람들도 길이 열릴 것이라고 생각해 사건을 맡았다”고 회고했습니다. 1994년 11월, 문 변호사는 “조총련 간부가 아니어서 귀영씨에게 지령을 내릴만한 지위가 아니었다”는 내용의 수영씨의 진술서를 확보했습니다. 경찰이 구속영장 없이 40~67일간 불법 감금하고 고문으로 사건을 조작했다는 이유로 재심을 청구했습니다. 1, 2심은 모두 재심을 받아들였으나. 대법원은 수영씨의 진술서만으로 무죄를 인정할 만한 증거가 되지 않고 경찰관의 고문 및 감금 행위도 별도의 확정판결이 없다며 사건을 고등법원으로 되돌려 보냈습니다. 문 변호사는 ‘운명’에 “그렇다고 포기할 수는 없는 일이었다. 재심 사유를 다르게 구성해 다시 재심 청구를 하기로 했다. 새로운 사유를 확보하기 위해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이 소송에서 과거 간첩사건 재판 때 간첩 행위를 목격했다고 증언했던 증인을 소환했다”고 적었습니다. 목격자 박모씨는 “귀영씨가 버스를 타고 다니며 사진을 찍었다”고 증언했지만 관련 장소엔 도로가 없었고, 박씨는 증언이 고문에 못 이긴 위증이었다고 실토했습니다. 이를 근거로 문 변호사는 1999년 7월 다시 재심을 청구합니다. 그러나 이번에는 부산고법에서 막히고 말았습니다. 형사소송법상 위증 혐의는 최종 확정판결이 있어야 재심 청구 사유가 됩니다. 그러나 박씨의 위증 혐의는 이미 공소시효가 끝나버린 상태라 다시 재판을 열 수 없는 노릇이었습니다. 귀영씨 등은 더는 소송을 유지하기 어렵다고 자포자기한 상태였지만 문 변호사의 노력과 집념에 다시 한번 마음을 추슬렀다고 합니다.결국 세번의 재심 도전 끝에 2009년 8월 21일 귀영씨 등 4명은 무죄를 받았습니다. 2011년 3월에는 부산 고법이 “피고인 대한민국 정부는 원고들에게 손해배상금 37억 5000만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습니다. 귀영씨는 “너무 늦었지만 결실이 나와 눈물이 흘렀다. 과거사위원회 조사관들과 특히 1994년 처음 이 사건을 맡아 사비로 일본에 가서 자료 수집을 하는 등 헌신한 문재인 변호사께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귀영씨는 국가로부터 지급받은 손해배상금 중 1000만원을 같은해 6월 노무현재단에 보냈습니다. 지난해 5월 문재인 대통령은 당선 후 방송 인터뷰에서 신귀영씨 사건에 대해 “변호사를 하는 동안 거둔 아주 큰 보람 중 하나였다”면서 “그분들은 젊은 시절을 몽땅 감옥에서 보낼 수밖에 없었다.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바쳐서라도 그 억울함을 밝혀주고 싶었다”고 말했습니다. 여상규 의원께 기회가 된다면 다시 한 번 묻고 싶습니다. 아직도 아무런 책임감을 느끼지 못 하시느냐구요. ▶ “웃기고 앉아 있네”···‘간첩 조작’에 억울한 옥살이 판결한 여상규 반응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뉴스를 부탁해]궁금한 뉴스를 서울신문에 부탁하세요. 화제가 되는 이슈를 요리조리 뜯어보고 속 시원히 풀어드립니다.
  • 캐나다 경찰 “억만장자 부부는 타깃 살해됐다” 용의자는 오리무중

    캐나다 경찰 “억만장자 부부는 타깃 살해됐다” 용의자는 오리무중

    캐나다 토론토 자택에서 의문의 변사체로 발견된 억만장자 부부 배리(75)와 하니 셔먼(70)은 살해된 것으로 보인다고 현지 경찰이 26일(이하 현지시간) 밝혔다. 배리는 캐나다에서도 손꼽히는 자산가 중 한 명이었으며 부인 하니는 자선활동에 앞장서 많은 이들의 존경을 받았던 터라 이들의 죽음은 많은 이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지난달 23일 장례식에쥐스틴 트뤼도 전 총리 등 많은 이들이 참석해 둘의 죽음을 안타까워하며 영원한 안식을 기원했다. 수전 고메스 형사는 “6주 동안 수집한 증거와 수많은 이들을 조사한 결과 누군가 목적을 갖고 부부를 살해했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용의자나 동기에 대해선 아무런 얘기할 것이 없다”고 밝혔다. 지난달 15일 이들의 주검이 부동사 중개인의 눈에 띄어 신고된 지 며칠 뒤 경찰이 한 배우자가 상대를 살해하고 뒤따라 자살했을 가능성을 수사하고 있다고 현지 언론들은 경찰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는데 이제 경찰은 살해됐다는 결론을 내리고 용의자 찾기에 나서는 것이다. 수전 고메스 형사는 “어디에서 그런 살해-자살 가설이 나왔는지 모르겠다”며 여러 가능성을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녀는 부부가 마지막으로 목격된 지난달 13일 저녁까지 생존해 있었으며 그 뒤 가족들과 아무런 연락이 없었다고 밝혔다. 자택에 강제로 침입한 흔적도 발견되지 않았으며 이들 부부는 수영장 데크에서 옷을 완전히 입고 벨트로 목이 졸린 채 발견됐다고 덧붙였다. 유족들은 한 쪽이 다른 쪽을 살해하고 뒤따라 자살했다는 가설에 강력히 문제를 제기했다. 자녀들은 성명을 발표해 “부모님들은 삶에 열정을 갖고 가족들과 지역사회에 헌신했다”며 사립탐정을 고용해 경찰과 별도로 조사를 벌이게 하고 독자적으로 부검을 하기도 했다.한 매체는 부부의 한쪽 팔목에 남은 자국이 서로 상대를 겨냥했음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주검 근처에서 로프나 줄은 발견되지 않았다. 일간 토론토 스타는 “계약살인”과 “연출된 살인”이야말로 이들의 죽음을 설명할 수 있다고 전했다. 공교롭게도 이날 배리가 설립한 복제약 글로벌 기업인 아포텍스의 제레미 데사이 최고경영자(CEO)가 다른 기회를 추구하기 위해 사임했다. 배리는 부유했던 학생 시절 삼촌이 경영하던 엠파이어 레이버토리에 제약 중개인으로 입사한 뒤 대학을 다니면서 일했고 삼촌이 세상을 떠난 뒤 회사를 사들였다가 다시 팔고 아포텍스를 설립해 세계적인 제약 회사로 키웠다. 현재 고용한 직원만 1만명이 넘는다. 하지만 사촌들과 재산 분쟁을 벌였고 승소했다. 또 트뤼도가 총리에 오르기 전 자금 모금 행사를 부적절하게 진행했다는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여러 병원과 자선단체, 유대인 단체의 이사이기도 했다. 4명의 자녀가 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다스 관계자 녹취파일 속 이동형 “이시형, MB 믿고 마음대로”

    다스 관계자 녹취파일 속 이동형 “이시형, MB 믿고 마음대로”

    JTBC ‘뉴스룸’은 25일 이명박 전 대통령의 아들인 이시형씨와 조카인 이동형씨의 음성이 녹취된 통화파일 888개를 입수해 그 일부를 공개했다.이 파일은 다스의 핵심 관계자가 오랜 기간 다스의 임원 및 전·현직 관계자들과 통화했던 내용들로 이시형 다스 전무와, 이상은 다스 회장의 아들인 이동형 다스 부사장의 목소리가 담겼다. 이시형 전무가 상무로 있을 2016년 7월, 직급이 높은 사촌형 이동형 부사장이 있지만 결정권은 시형씨에게 있는 것으로 읽히는 대화가 들렸다. 이시형씨는 “알아서 한다는 게 여러가지로 시끄러웠잖아요. 이 부사장 잘못도 있고 그렇지만 내부적으로 할 일이고 바깥에서 이 부사장하고의 일이잖아요”라며 상급자인 이동형 부사장을 나무란다. 또 자신을 빼고 논의가 진행된 데 대해서는 “나는 어떻게 들었냐, 이 부사장이 OOO와 만나서 얘기가 끝난다. 난 이렇게 들었다. 내가 또 잘못 들은 거네”라며 화를 냈다. 이동형씨는 사내주도권 싸움에서 한 발 빠져 “갈등구조가 있잖아. 시형이도 내 입장에서는 내가 총괄이사 대표이사로 가는 것은 안되니까. (만약 그렇게 된다면) 사단을 낼 것 같은 뉘앙스인 거야”라며 자신의 처지를 한탄한 뒤 실권이 없는 현실을 그대로 인정하는 말을 했다. 이동형씨는 “회장님 의견이 중요하잖아. 아무리 필요없는 의견이라도 해도 회장님 의견도 중요하잖아”라면서 “시형이는 지금 MB 믿고 자기 것이라고 회사에서 맘대로 하고 있잖아”라며 시형씨가 다스의 실제 주인이라는 결정적인 발언을 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사드 반대’ 중국의 ‘내로남불’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사드 반대’ 중국의 ‘내로남불’

    지난해 12월 초 북해와 인접한 러시아 서부 우스트루가(Ust-Luga) 항구에 정박한 한 화물선에 ‘특별한 물건’이 선적됐다. 이 ‘특별한 물건’은 상트페테르부르크(St Petersburg)에 위치한 알마즈 안테이(Almaz Antey) 공장에서 갓 출고된 제품이었고, 무려 10억 달러에 달하는 고가품이었다. ‘특별한 물건’을 실은 화물선은 약 한달 반에 걸친 항해를 통해 지구 반 바퀴를 돌아 지난 주 중국에 도착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오는 길에 폭풍우를 만났고 배가 심하게 요동치면서 배에 실은 ‘특별한 물건’이 크게 파손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결국 화물선은 뱃머리를 돌려 다시 우스트루가 항구로 돌아갔고, 선적된 물건은 다시 하역되어 수리를 위해 다시 공장으로 향했다. 이 배에 실린 ‘특별한 물건’은 중국이 지난 2014년에 러시아에 주문해 4년 넘게 학수고대하며 기다린 물건이었다. 바로 ‘러시아판 사드(THAAD)’라 불리는 지대공 미사일 S-400 트라이엄프(Triumf)였다.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에서는 SA-21 그라울러(Growler)로 부르는 S-400은 지난 2007년부터 배치된 러시아의 장거리 지대공 미사일 시스템이다. 전작인 S-300 시리즈가 ‘러시아판 패트리어트’로 불렸던 것과 달리 탐지거리와 사정거리, 요격고도 등 전반적인 성능이 크게 향상된 S-400은 ‘러시아판 사드’로 불린다. 우리나라의 천궁과도 사촌뻘 되는 이 방공 시스템은 적의 항공기는 물론 토마호크와 같은 순항 미사일, 무인 정찰기, 심지어 스텔스 전투기와 같은 표적에 대해서도 상당한 수준의 요격 능력을 가지고 있는 현존 최강의 지대공 미사일 시스템으로 평가되고 있다. 약 10억 달러 수준에 판매되는 S-400 1개 포대는 교전통제차량 1대, 기능별 레이더 차량 4대를 비롯해 발사차량 4~6대 등 10여 대의 차량으로 구성된다. 레이더의 탐지거리와 미사일의 사정거리가 워낙 길기 때문에 2~3개 포대만 있으면 한반도 전역에 중첩 방공우산을 제공할 수 있는 강력한 성능을 자랑한다. S-400 포대는 최대 700km에 범위 내에서 300개 이상의 표적을 동시에 탐지할 수 있으며, 400km 거리에서부터 단계적으로 교전을 시작한다. 우선 위협도가 높은 70개 표적을 선별해 동시 추적하며, 이 가운데 36개 표적에 대해 각각 2발씩, 최대 72발의 요격 미사일을 유도할 수 있다. 즉, 1개 포대만 있어도 적 2개 전투기 대대를 상대할 수 있는 엄청난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말이다. 이 방공 시스템의 특징은 표적 성질과 임무에 따라 각기 다른 6종의 미사일을 유연하게 사용한다는 것이다. 사정거리가 400km에 달하는 대형 미사일인 40N6의 경우 먼 거리에서 접근하는 적의 조기경보기나 폭격기, 수송기 등을 요격할 때 사용한다. 사거리 40~120km인 9M96 계열의 요격 미사일들은 적의 전투기와 순항 미사일, 무인기는 물론 스텔스 전투기와 탄도 미사일 요격까지 가능하다. 중국은 러시아의 S-300 시리즈를 카피한 HQ-9을 생산해 대량으로 배치하고 있지만, 이들 전력만으로는 미국의 신형 전자전기나 스텔스 전투기, 순항 미사일 등의 위협에 대처하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오래 전부터 러시아에 S-400 판매를 요청해왔다. 그러던 가운데 지난 2014년 판매승인이 떨어지자 3개 포대를 주문했고, 내년까지 모든 물량을 인수할 예정이다. 내년까지 중국에 인도되는 3개 포대의 S-400 가운데 1차분은 대만과 인접한 푸젠성 연안 지역에, 나머지 2·3차분은 산둥반도와 랴오둥반도 일대에 배치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되면 대한해협과 서해 하늘은 사실상 중국의 손아귀에 들어가게 되며, 이 일대에서의 타국 군용기의 활동은 크게 위축될 것으로 우려된다. 문제는 중국의 이 같은 행동이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의 전형이라는 것이다. 중국은 한국에서 사드 배치 논의가 나오기 훨씬 전부터 사드를 능가하는 수준의 고성능 장거리 방공 시스템의 한반도 주변 배치를 추진해왔고, 그 이전부터 JY-26 등 고성능 레이더를 산둥반도에 배치해 한반도 상공을 샅샅이 들여다보고 있던 나라다. 그뿐만이 아니다. 중국은 냉전 시기부터 지금까지 로켓군(舊 제2포병부대) 소속의 3개 미사일 여단을 한반도 주변에 배치해 놓고 대한민국을 향해 600기 이상의 탄도 미사일을 겨냥하고 있는 나라다. 이런 나라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 때문에 방어용 미사일인 사드를 배치하는 우리나라에게 “사드용 레이더가 중국 북부 지역 일부 상공까지 들여다 볼 수 있으니 이것은 중국의 안보를 위협하는 행위”라며 강력 반발하는 내로남불의 행태를 보이고 있다. 상식적으로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중국의 이 같은 행태는 국제관계를 바라보는 그들의 인식이 아직도 화이사상(華夷思想)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화이사상이란 중화(中華) 민족만이 세상의 중심인 천자국(天子國)이고 나머지는 모두 오랑캐(夷)이기 때문에 오랑캐의 소국(小國)들은 대국(大國)인 중국을 받들어야 한다는 극단적 국수주의(Ultranationalism) 사상이다. 지난 수천 년간 동아시아를 지배했던 이 사상에 따라 역대 중국 왕조들은 주변국들이 군사 하나 늘리고 성벽 벽돌 한 장 쌓는 것까지 자신들의 승인을 받으라고 강요해 왔었다. 사드로 인한 한·중 갈등은 바로 중국의 이러한 구태(舊態)에서 출발한 것이다. 한 가지 재미있는 것은 중국은 자국에게 저자세인 주변국에게는 고압적인 정책을 펴면서도, 온 국민이 일치단결해 전쟁을 불사하고 맞서는 나라에게는 꼬리를 내린다는 점이다. 실제로 중국은 사드 보복 경고 한마디에 전전긍긍했던 한국에게는 온갖 무역 보복을 펴며 내정간섭에 가까운 오만함을 보였지만, 배타적 경제수역 문제로 갈등을 빚었던 베트남이 동원령 선포 검토를 운운하며 중국에 맞서려 하자 압박을 풀고 한 발 뒤로 물러났다. 베트남도 우리와 마찬가지로 전체 경제에서 중국과의 무역이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큰 나라였지만 경제적 손실을 일부 감내하고서라도 주권을 지키고자 했던 의지가 중국의 오만함을 꺾고 국익을 지켜냈던 것이다. 사드로 촉발된 한·중 갈등을 해결하려면 중국의 보복 조치 경고에 전전긍긍하는 모습을 보이며 그들의 비위를 맞춰줄 것이 아니라 그들의 부당한 요구에 강경책으로 맞불을 놓아야 한다. 그들이 사드 레이더의 탐지 거리를 문제 삼는다면 우리 역시 중국의 한반도 미사일 겨냥 실태와 S-400 배치 등을 문제 삼아 강력한 외교적 공세를 취하고, 원교근공(遠交近攻)의 외교 상식에 따라 한미동맹을 지렛대 삼아 중국을 압박할 줄도 알아야 한다. 그러한 점에서 보면 중국의 이번 S-400 미사일 도입은 한국에게 위협이기도 하지만 반대로 이를 외교적 반격의 기틀을 마련할 수 있는 좋은 아이템으로 활용할 수 있는 지혜가 우리 정부당국에 필요할 때이다. 이일우 군사 전문 칼럼니스트(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finmil@nate.com
  • ‘사지마비’ 환자 행세 母女 사기범 10년 만에 덜미

    ‘사지마비’ 환자 행세 母女 사기범 10년 만에 덜미

    10년 동안 ‘사지마비’ 환자 행세를 하며 보험사로부터 3억원을 뜯어 낸 모녀 사기범이 요양병원에서 직립보행을 하던 중 간호사에 목격돼 형사 입건됐다. 경기북부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A(65)씨와 B(36)씨 모녀에 대해 사기 및 사기미수 혐의로 형사입건했다고 23일 밝혔다. 또 이들 모녀의 범행을 도와 준 B씨의 남자친구 C(33)씨를 사기방조 혐의로 붙잡아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보험설계사인 A씨는 2007년 4월 딸 B씨가 지인 차량에 탔다가 경미한 교통사고를 당하자, 사지마비 후유장애 진단을 받으면 많은 보험금을 받아 낼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10년 동안 14개 병원을 옮겨 다니며 두 팔과 두 다리가 마비된 환자 처럼 행세를 했다. 이들은 교통사고 직후 부터 사지마비 후유장애 진단을 받은 2011년 10월 까지 약 4년 6개월 동안 3억원의 보험금을 받아 내고도, 추가로 21억원을 보험사에 더 청구했다. 보험사는 인정할 수 없다며 현재 A씨 모녀를 상대로 채무부존재확인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B씨는 거짓환자 사실을 숨기기 위해 외출 할 때는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리고 주변을 살피는 등 자신의 모습을 철저히 숨기며 살아온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모녀의 범행은 10년 만인 지난 해 9월 B씨가 요양병원에서 걸어 다니던 모습을 간호사에게 우연히 들키면서 종말을 맞았다. “사지마비 환자인 B씨가 걸어 다닌다”는 제보를 받은 경찰은 잠복수사에 나섰다. 경찰이 확보한 영상에는 B씨가 두 손에 물건을 들고 출입문 열림 스위치를 발로 누르거나, 공원에서 그네를 타는 모습이 고스란히 찍혔다. C씨는 여자친구인 B씨가 요양병원에서 걷는 모습을 들키자, 사촌오빠 행세를 하며 병원 측에 보행사실을 지워 달라며 진료기록부 조작을 요구한 것으로 드러났다. B씨를 사지마비 환자로 진단했던 의사 D(48)씨는 B씨의 독립 보행 영상을 본 뒤 “사지마비 환자가 할 수 있는 행동이 아니다. 나도 속았다”며 분통을 터트린 것으로 전해졌다. D씨는 B씨를 상대로 시진, 촉신, 타진, 청진 등의 이학적 검사를 총 동원했으나 사지마비 원인을 알 수 없어 ‘상세불명의 사지마비’진단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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