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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누벨바그’ 그 달콤한 매력/‘클로드 샤브롤 회고전’ 13일부터

    서울 동숭동 하이퍼텍 나다의 ‘감독 주간 영화제’가 이번엔 누벨 바그의 거장 클로드 샤브롤로 향한다. 13일부터 26일까지 열리는 ‘클로드 샤브롤 회고전’은 프랑수아 트뤼포와 장 뤼크 고다르에 이은 세번째 누벨 바그 감독전.정작 누벨 바그의 장을 열었지만 상업영화로 전환,영화사에서 덜 평가받는 샤브롤의 작품 15편이 상영된다. ‘새 물결’이란 뜻의 누벨 바그(Nouvelle Vague)는 1950년대 후반 프랑스 20∼30대 젊은 영화인들이 전통 영화와는 다른 작품을 만들면서 형성된 흐름.줄거리보다 표현을,스튜디오보다는 로케이션 촬영을 중시한다는 평을 듣는데,비록 짧은 기간의 기류였지만 현대 영화에 미친 영향은 컸다. 고상하게 보이는 부르주아의 이면에 담긴 허위의식과 억눌림을 파괴적 영상언어로 표현해왔다는 평가를 받는 샤브롤은 73세인 지난해에도 ‘악의 꽃’을 감독한 ‘영원한 현역’.이번에 선보이는 작품들은 그의 영화세계를 총체적으로 보여준다. 데뷔작이자 로카르노 영화제에서 감독상을 안긴 ‘미남 세르주’는 누벨바그의 특징이담겼다고 평가받는다.또 기존 촬영기법을 파괴하며 베를린 영화제 황금곰상을 받은 수작 ‘사촌들’과 강렬한 샤브롤 미학의 상징인 ‘암사슴’도 놓치면 아까운 작품.여기에 히치콕류의 스릴러인 ‘닭초절임’‘여자이야기’와 90년대 이후 ‘샤브롤식 스릴러’라는 수식어를 낳은 일련의 작품들 ‘지옥’‘의식’‘거짓말 한가운데’ 등이 상영된다. 이 작품들은 시네마테크 부산에서도 새달 3일부터 18일까지 만날 수 있다.(02)3672-0181,051-742-5377 . 이종수기자
  • 러 대학 기숙사 화재 한국여학생 사망확인

    |모스크바 연합|러시아 모스크바 소재 민족우호대학(우데엔) 기숙사 화재 사건 이후 실종됐던 한국 유학생 전영선(19)양이 숨진 것으로 최종 확인됐다고 주러 한국 대사관이 25일 밝혔다. 대사관은 “모스크바에 함께 유학중인 전양의 사촌 오빠와 동료들을 동원해 화재로 숨진 학생들의 시신이 안치돼 있는 병원을 찾아 확인한 결과 전양이 사망자에 포함돼 있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대사관은 대학측에 전양의 사망 사실을 공식 통보하는 한편,국내 유족들에 대한 비자 발급 등 방문 편의와 장례 절차 등 제반 사후 처리를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 NGO / 내셔널트러스트운동 3년 어디까지 왔나 정회원 1200여명… 존폐 기로

    ‘내셔널트러스트(NT)운동’은 훼손위기에 놓인 자연이나 문화유산을 시민들의 자발적인 모금이나 기부·증여를 통해 확보한 뒤 이를 영구히 보전관리하는 시민운동을 말한다.우리말로 하면 ‘자연유산 신탁운동’으로 풀이된다. 국내에서는 지난 2000년 1월 사단법인 ‘한국내셔널트러스트’가 공식적으로 닻을 올렸다.하지만 출범 이후 만 3년이 흘렀지만,활동이 저조해 위기에 놓여 있는 실정이다. 참여율이 너무 낮은데다 기금 조성이 형편없기 때문이다.이런 상황에서 환경부가 자연과 문화유산 보존이라는 이 운동의 취지를 살리기 위해 법제화를 추진하는 등 ‘수혈’에 나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불씨가 살아날지 주목된다. ●매화마름·최순우 古宅 매입이 성과 내셔널트러스트 운동을 태동시킨 영국이 가장 적극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다. 역사만도 100년이 넘는다.전 국토의 1.5%와 해안지역의 17%를 소유해 영구적으로 보호하는 성과를 일궈냈다. 이웃나라 일본을 비롯,뉴질랜드 등 세계 26개국에서 이 운동이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 국내에도 이 운동의 성격을 띤 지역단위의 시민운동들은 90년대부터 있어왔다.무등산 지키기와 대전 오정골 외국인선교사촌 보존운동,경기도 맹산 반딧불이 자연학교 조성,고양시 고봉산 한뼘사기,용인 대지산 지키기 운동 등이 여기에 속한다. 하지만 공식적으로 시작된 것은 2000년 1월 300여명의 각계 전문가와 시민들이 참여한 가운데 한국내셔널트러스트 본부가 출범되면서부터다. 당시 그린벨트 보전의 실패를 경험한 시민·환경단체들은 대안운동으로 내셔널트러스트 운동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이다. ●국토 1% 소유·관리가 목표 한국 내셔널트러스트 운동본부의 사업목표는 2020년까지 전국의 보호대상지 100곳을 발굴해 내셔널트러스트 방식으로 소유·관리하고 국민총생산의 1%가 이 운동을 위한 자산으로 적립되도록 하는 것이다. 또 회원 수를 100만명으로 늘리고,자원봉사자를 5만명까지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이를 위한 실천사업으로 자연자원에 대한 모니터링과 보전대상지 선정관리,후원인·국민모금운동 등을 전개하고 있다.아울러 정부 차원의 법제도 정비와 특별법 형태의 ‘국민자연신탁법’ 입법 청원운동 등도 펼치고 있다. 조직의 활성화를 위해 지방 트러스트와의 네트워크를 통해 연대를 모색 중이다.현재 200여명의 시민전문가들이 분과별로 활동하고 있으며 1200여명의 정회원을 확보하고 있다. 지금까지의 성과로는 시민들의 기금으로 강화군 매화마름 군락지와 미술사학자 최순우 고택(古宅)을 사들인 것이 꼽힌다.시민 자연유산 1호로 기록된 매화마름은 912평으로 112평은 무상 기증받았고,800평은 4800만원의 시민기금으로 매입했다. 최순우 고택 역시 10여명으로부터 8억여원을 기부받아 매입,시민 문화유산 1호가 됐다. ●정부 ‘국민신탁법' 추진 활성화기대 무엇보다 이 운동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회원 확보와 기금 조성이 시급하다.누구나 회원이 될 수 있지만 아직까지 참여율은 무척 저조한 편이다. 기금조성을 위해 각종 모금운동과 기부·기증운동,헌납운동 등을 추진하고 있지만,지금까지 3년간 모금액은 고작 11억여원에 불과하다. 국민자연신탁법 입법 청원운동을 전개하고 있는것도 돌파구를 찾기 위해서다.여기에는 자연과 문화유산이 국민들의 공동소유라는 법적 지위를 확보하기 위한 뜻도 담겨 있다. 하지만 기부문화가 불충분한 우리나라에서 이 운동이 성공할 수 없다는 회의론도 고개를 들고 있다. 특히 보전 대상에는 고가의 토지가 많아,국민들의 자발적인 기부와 성금으로 보전지를 취득하기는 어려운 형편이다. 또 취득 자산에 대한 법적 보장,즉 신탁으로서의 법적 지위가 보장되지 않고 있다는 점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전문가들은 “이 운동이 뿌리를 내리기 위해서는 일정기간 정부 차원의 재정적인 지원과 제도적 뒷받침이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환경부 관계자는 “자연보전 차원에서 내셔널트러스트 운동은 적극 권장돼야 한다.”면서 “국민자연신탁법 제정의 필요성과 관련해 이미 용역을 의뢰해 놓고 있다.”고 밝혔다.이 관계자는 내년 상반기 용역결과가 나오는 대로 입법안을 마련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유진상기자 jsr@
  • “최도술 900억 신당 유입 의혹”한나라 오늘부터 폭로 중단

    한나라당은 대통령 측근 비리 폭로공세와 관련,당 안팎에서 부정적인 여론이 일자 20일부터 이를 중단키로 했다. 앞서 한나라당 이주영 의원은 19일 국회 예결특위에서 “청주 K나이트클럽 실소유주 이원호씨와 그의 사촌형,친구 손모씨 등 6명이 지난 1989년 청주시 봉명동 K여관에서 배모씨를 살해하기로 모의했다.”면서 “그해 5월 청주시 북문로 모 빌딩 앞에서 배씨가 사망할 때 옆에 있던 이모씨의 증언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홍준표 전략기획위원장은 증언과 관련,‘녹취록’ 형태라고 귀띔했다. 지난 17일 최도술씨가 S그룹 등으로부터 900억원을 받았다는 의혹을 제기했던 이성헌 의원은 “최씨의 부인 C씨가 진술했던 900억원이 어디가서 어떻게 이용되고 있는지는 지금 이미 나오고 있다.”면서 “신당 창당하는 분들은 제가 보기에 양심에 손을 얹고 얘기를 해야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강금실 장관은 “최도술씨로부터 900억원이 나와서 신당 창당자금으로 흘러들어갔다고 말하는 것이냐.”고 되묻고,이 의원이 “그러니 그걸 한번 조사해 보라.”고 말하자 “자료를 주면 수사착수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같은 당 이병석 의원은 “C씨가 S그룹에서 300억원,평양관광 관련회사에서 300억원,또 다른 두 그룹에서 각각 20억원씩 모두 900억원을 모금했다고 진술했다는 의혹도 사실로 판명되고 있다.”고 가세했다. 박정경기자 olive@
  • [데스크 시각] 웃음의 질이 다르다

    ‘충무로의 웃음 제조기’ 김상진 감독은 사석에서 “서울 안에서도 강남과 강북 관객은 웃음의 코드가 다르다.”고 얘기한다.관객들에 섞여 여러차례 제 영화를 보았는데 웃음을 터뜨리는 장면에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김 감독은 강남이 한수 위라고 본다.강북에선 단순하고 직선적인 대사도 통하지만 강남은 조금 더 비트는 듯한 대사와 짜임새가 필요하다는 것이다.시나리오를 읽으면 강남과 강북 관객이 웃을 장면을 구분할 수 있을 정도라고 한다. 과장이 아니냐고 의문을 품을 수도 있지만 사실일 것이다.김 감독은 충무로에서 가장 잘 나가는 사람이다.유쾌한 코미디 영화 6편을 만들어 검증을 받았다.최근엔 ‘주유소 습격사건’ ‘신라의 달밤’ ‘광복절 특사’로 연속 흥행 대박을 터뜨렸다.‘광복절 특사’에선 강남과 강북의 웃음 코드를 다시 확인했다고 한다.김 감독뿐이 아니다.다른 코미디 영화 감독들도 김 감독의 주장에 동의한다. 얼마 전,신도시 K동의 아주머니들 사이에 이런 이야기가 나돌았다.신도시의 대형 아파트에 살며 젠체했던 한 아주머니가 강남 도곡동의 ‘꿈의 궁전’ 타워 팰리스로 이사를 했다.그런데 얼마 안 지나 우울증에 걸려 남편에게 병수발을 받게 되었다는 것이다.K동 아주머니들은 그 아주머니가 열패감으로 정신병을 얻었을 것이라고 수군댔다.신도시에서는 으스대며 살았는데,타워 팰리스에 이사하고 보니 평형도 작은 데다 자기보다 부자인 사람이 많아 자존심이 훼손됐다는 것이다. 이런 이야기도 있었다.60대 초반인 남자가 암에 걸려 1년이 채 안돼 별세했다.그는 강남의 중형 아파트에서 살다가 3년 전에 팔고 신도시의 큰 아파트를 사들여 이사한 사람이었다.그런데 강남의 아파트 값이 너무 올라 억울해하다 암에 걸려 화를 다스리지 못해 갑작스레 숨졌다는 것이다. 신도시 아주머니들의 이야기는 살을 붙여 과장한 것이거나 지어낸 것일 수 있다.그리고 그런 심리의 근저에는 미묘한 경쟁심,다른 사람이 잘 되는 것을 시기하는 마음이 자리잡고 있을 것이다.그러나 누가 그 아주머니들의 입방아를 비난할 수 있을까.‘사촌이 땅을 사도 배가 아프다.’는데,생판 남인 사람들이 강남 아파트에서 살면서 2∼3년만에 몇 억원의 불로소득을 얻는다면 누군들 마음이 편할 수 있을까.더욱이 강남은 교육 환경이 좋아 명문대학 합격률이 가장 높고 웃음의 코드와 질까지 다른 곳이 아닌가. 백담사에서 비승비속(非僧非俗)으로 10여년간 오현 스님을 시봉(侍奉)하다 하산한 이홍섭 시인은 지난 6월에 낸 에세이집에서,스님이 이따금 우스갯소리로 “난 ‘동물의 왕국’ 삼년 보고 해탈했어.거기에 모든 게 다 들어 있어.”하고 얘기했다고 전한다.인간 세상이 약육강식의 동물의 세계와 별반 다르지 않다는 뜻이다.그럴진대,이 땅의 서민들에게 ‘강남 불패 신화’와 상대적 박탈감을 견디라고 하는 것이 가당한 소리인가.오현 스님은 (마음을)‘비웠다.’거나 (욕심을)‘버렸다.’고 말하는 사람을 보면 대번에 “미친 놈”이라고 일갈했다고 한다. 1997년, 의료보험제도를 취재하기 위해 독일에 갔다가 만난 교포의 말은 잊히지 않는다.그는 한국이 싫은 이유로 집값을 들었다.독일에서는 이를테면 10년 동안 열심히 저축을 하면 어떤 집을살 수 있는지 알 수 있는데,한국은 그런 예측이 불가능한 사회라는 것이다.부자가 되는 것에도 공정한 게임의 룰이 적용되어야 한다.갈수록 강남과 강북의 웃음의 질에 차이가 난다면 어떻게 민심을 달랠 수 있겠는가. 황 진 선 문화부장 jshwang@
  • 호주제 폐지되면/재산상속·족보 등재 지금과 똑같아 姓 바꾸어도 나중에 되찾을수 있어

    흔히 호주제 찬성과 폐지에는 세 단계가 있다고 한다.전혀 모르면 ‘찬성’,조금 알면 ‘반대’,정확하게 호주제 폐지의 의미를 알게 되면 다시 ‘찬성’하게 된다는 것이다.올초 국가인권위원회는 호주제가 헌법에 위배된다는 의견을 헌법재판소에 제출하면서 폐지를 촉구했다. 호주제가 폐지되면 전통적인 관습에 어긋난다고 반대하는 사람들의 몇 가지 대표적인 궁금증을 알아본다. ●호주제가 폐지되면 가족이 해체된다는데? 호주제가 폐지되면 그동안 민법상 가족에 포함되지 않았던 분가한 차남이나 혼인한 딸도 새로운 신분등록부에 등재되게 된다.그런 점에서 가족유대감이 오히려 생길 것으로 보는 측면도 있다. ●성불변의 원칙이 파괴되면 형제자매가 성이 달라져서 근친혼이 가능한 것이 아닌가? 성씨가 달라 가까운 친족간 혼인할 수도 있다면 지금도 이종 사촌과 외종·고종 사촌 등 성이 다른 모계친족과는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이다.이혼한 부모로 인해 성이 달라진다고 해도 새로 마련되는 신분등록부에 생부와 생모가 함께 등재되므로 이는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 ●반대가 만만치 않은데 호주제 폐지보다는 일부 문제조항만 보완하면 안되나? 호주제는 호주와 나머지 가족,남성과 여성을 차별하는 위헌적 제도로서 처의 부가(夫家)입적,자의 부가(父家)입적 등 부성강제조항에 따른 개인의 존엄과 부부평등권,행복추구권 위반으로 부분 수정으로는 해결되지 않는다.더욱이 호주제로 인해 남성중심의 가계계승은 남아선호를 심화시켜 여아낙태 및 출생성비불균형을 심각하게 초래하고 있는 현실이다. ●상속도 달라지나? 현행법상 호주에게 재산상속에서 우월한 권리가 인정되지 않으므로 호주제가 폐지되어도 상속은 현재와 마찬가지로 법정상속과 피상속인의 의사에 따라 이뤄진다.또 호주제가 폐지되더라도 종중재산의 유지와 관리에는 아무런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달라진다면 호주제 때문이 아니라 여성들이 권리를 찾아야 한다는 인식에서 비롯될 것이다. ●호주제가 폐지되면 족보도 없어지는 것은 아닌가? 아니다.호적은 국민 개개인의 신분사항을 증명하는 국가의 공문서이고 족보는 문중의 가계(家系)를 기록하는 사적인 기록부다.그러므로 호주제가 폐지돼도 족보는 아무런 영향을 받지 않는다.또 호주제가 폐지되면 호적편제의 기준과 범위를 새로 정해 집안에 따라서는 딸의 이름은 물론 사위도 함께 기록하는 이 시대에 맞는 새로운 신분등록 제도를 만들 수도 있다. ●어릴 때 성을 변경한 아이가 나중에 자라서 친부의 성을 되찾으려면 할 수 있나? 물론이다.자녀의 성은 2가지 차원 즉,자녀의 복리와 출생의 계통 기능으로 이해될 수 있다.그러므로 민법개정안은 자녀의 복리를 위해 성을 변경할 수 있도록 하면서 동시에 자녀의 정체성 및 인격권을 보호하는 차원에서 복성(復姓)할 수 있도록 민법 개정안은 마련됐다.학교를 다니는 동안 아이들을 보호하고,성장해서 원한다면 본래의 성을 되찾을 수도 있게 했다. 허남주기자
  • 연간 400명 AIDS 2명이 관리

    열흘 새 3명의 후천성면역결핍증(AIDS) 감염인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막막한 생계와 주변의 싸늘한 시선 때문이었다.전문가들은 지금의 통제와 격리 위주의 에이즈 대책으로는 매년 400명안팎씩 발생하는 신규 감염인을 감당할 수 없다고 입을 모은다. ●감염 40대 2명 또 자살 30일 오전 3시50분쯤 서울 서초구 잠원동 오피스텔에서 홍모(46)씨가 목을 매 목숨을 끊었다.사촌동생 김모(34)씨는 “정상적인 사회생활이 불가능하다는 점을 비관해 왔다.”고 말했다. 조사결과 홍씨는 4년전 사업차 일본을 방문했다가 에이즈에 감염된 뒤 3년 전부터 구청 보건소의 특별관리를 받아온 것으로 밝혀졌다.지난 6월에도 음독자살을 하려다 김씨에게 발견돼 목숨을 건졌다.김씨는 “형을 괴롭힌 것은 신체적 고통보다 외로움과 상실감이었다.”고 말했다. 29일 광주에서 병원을 탈출한 감염인 장모(41)씨도 30일 낮 광주 서구 운천저수지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앞서 지난 22일에는 부산에서 50대 감염인이 목숨을 끊었다.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달까지 국내에서는 2405명의 에이즈 감염인이 발생했다.올해 새로 감염된 사람만도 398명에 이른다. ●에이즈 관리체계 문제 있다 에이즈에 감염되면 시·도의 보건소에서 3개월에 한번씩 면담해 건강상태와 주소지 이전 등의 근황을 조사받는다.에이즈 관리를 총괄하는 국립보건원에는 에이즈 전담부서가 없다.방역과 직원 2명이 에이즈와 성병,결핵 업무를 함께 담당한다. 감염인이 전문 진료를 받을 수 있는 의료시설도 턱없이 부족하다.서울에서 에이즈 감염인을 진료하는 병원은 3곳 정도에 불과하다.더욱 심각한 것은 병원측이 대부분 에이즈 감염인의 진료를 기피한다는 점이다.인터넷 포털사이트의 에이즈감염인 모임을 통해 만난 감염인 A씨는 “출입 사실이 알려지면 일반환자의 항의가 빗발치기 때문에 병원이 에이즈 감염인을 받길 꺼린다.”고 말했다. 감염인의 생계문제도 심각하다.정부가 생활이 어려운 감염인을 기초생활수급대상자로 지정해 생계비를 지원하고 있지만 혜택을 받는 사람은 전체 감염인의 13.1%인 236명에 그친다.감염인 B씨는 “지원을 받으려면 직접 동사무소에 가서 감염사실을 밝혀야 하는데 에이즈란 질환의 특성상 스스로 털어놓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또 다른 병 ‘에이즈 포비아’ 에이즈로 인한 고통은 감염인에게만 국한되지 않는다.대한에이즈예방협회와 에이즈퇴치연맹에는 한달에 1만명이 넘는 비감염인들이 이메일과 전화를 통해 상담을 신청하고 있다.에이즈예방협회 백승수 사회복지사는 “같이 식사를 하거나 공중 화장실만 사용해도 에이즈에 감염되는 줄 아는 사람이 많다.”면서 “인터넷 등에 떠돌아다니는 정확하지 않은 정보가 불안과 편견을 조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이같은 증세가 심해지면 정신질환의 일종인 ‘에이즈 포비아(공포증)’로 발전된다.에이즈퇴치연맹에 따르면 에이즈 감염을 의심해 10차례 이상 상담을 요청하는 비감염인이 전체 상담자의 40%에 이른다.1개월 이상 휴가를 얻거나 아예 직장을 그만두는 사람도 있다. 전문가들은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에이즈대책의 수립을 촉구하고 있다.국립보건원 신희영 역학조사담당관은 “강제적인 관리체제의 효과는 길어야 2∼3년”이라면서 “교육과 상담,의료 분야를 망라한 총체적 대응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대한에이즈예방협회 관계자는 “환자들이 생활할 호스피스 요양시설을 확충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지적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
  • 눈처럼 녹는 찰나속 내면의 인생…/윤대녕의 장편 ‘눈의 여행자’ 8년 구상한 눈 소재 소설 결실

    “그 때마다 낙타 한 마리가 눈 속을 뚫고 밤의 사막을 느리게 건너갔다.” 모래와 눈의 만남.8년 전 실크로드 여행에서 그 이질적 이미지의 겹침을 목도한 작가 윤대녕은 그 틈새에서 미지의 외침을 들었다.이미지를 중시하는 작가의 뇌리 속에는 시간이 지날수록 또렷해졌다.이는 눈을 소재로 한 작품을 쓰겠다는 결심으로 이어졌다.작가는 밀린 빚을 갚듯 올해 1월5일 눈을 찾아 일본으로 떠나 한달 동안 “눈 눈 눈”이라고 되내이며 눈 속을 걷고 쓰고 한 끝에 초고를 완성했다.이후 5번의 수정작업을 거쳐 최근 장편 ‘눈의 여행자’(중앙 M&B 펴냄)를 탈고했다. 소설은 작가인 주인공의 눈여행으로 시작해 눈여행으로 끝난다.어느날 ‘그’의 작품을 관리하는 에이전시의 K가 한 재일교포 여인의 숫자놀이책과 편지를 주면서 작품기획을 제의한다.그 속엔 그녀의 눈여행에 대한 상세한 기록과 여행 내내 아이의 울음소리가 들리는데 작가가 그 아이를 찾아줬으면 한다는 사연이 적혀있었다. 3인칭 시점으로 시작한 작품은 여행이 시작되면서 내면의 이야기를술회하기에 유리한 1인칭으로 바뀐다.여행을 수락한 것은 ‘나’에게도 외사촌누이와의 근친 상간에서 낳은 ‘수’라는 아이에 얽힌 사연이 있기 때문.작품은 ‘나’의 니가타 등 일본 동북부 지역 ‘눈 여행’과 ‘수’에 얽힌 사연을 교차하면서 진행된다. 여행이 끝날 무렵 ‘나’는 초대한 주인공 부부를 만난다.딸이 죽자 실어증에 걸린 부인이 어느날 눈여행을 하면서 갖고 있던 아이의 이빨 열개를 하나씩 묻으며 다녔다는 사연을 들려준다.결국 ‘나’를 눈여행에 초대한 것은 소설을 써서 눈속의 아이나 그 속에 함께 묻힌 것이나 다름없는 여인을 불러냈으면 하는 바람이 담긴 것이라고 덧붙인다. ‘눈의 여행자’는 아이를 일찍 떠나보내고 가슴에 묻은 가족이야기와 자신의 아들에 대한 이야기를 소설로 쓰게 되는 과정을 다룬 ‘메타 소설’(소설쓰기의 소설)이다.그리고 그 슬픈 운명을 잠깐 내렸다 사라지는 백색의 이미지에 옮긴 것이다.그러나 외연은 더 넓다.‘눈 여행’을 통한 작가의 메시지는 퍼붓는 눈송이만큼이나 많다. 작가의 속내는 작품곳곳에 주인공 ‘나’의 독백을 통해서 감지된다.“나라는 존재도 이 무량히 퍼붓는 눈송이 중의 하나가 아닐까.(…)더불어 내가 한 송이 눈이 되어 떠돌 때 가슴에 품고 있는 상처나 고통도 세상과 하나가 되는 것은 아닐까.”. 작가는 이렇게 말한다.“인생도 잠깐 내렸다가 녹는 눈처럼 찰나 아닌가?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가는데 그 사이에 인간의 갈등과 번민을 담은 스토리를 넣었다.” 지난 4월 제주로 이사해 그토록 원하는 창작과 낚시에 푹 젖어 사는 그는 “묵은 마음의 짐을 턴 뒤 멍 한 상태”라고 말한다.내년 초 문학동네서 내놓을 창작집을 마무리하고 쉬고 있다. 이종수기자 vielee@
  • 전인권·윤도현·이은미 장애우 돕기 ‘한무대’/ 31일 잠실체육관 록콘서트

    전인권,강산에,윤도현밴드,이은미,그리고 신인 여가수 마야 등 둘째가라면 서러운 가창력의 스타 뮤지션들이 한 무대에 선다.오는 31일 오후 7시30분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장애인돕기 록콘서트-이웃사촌’. CF를 통해 요즘 제2의 전성기를 누리는 ‘한국 록의 대부’ 전인권,6집 앨범을 내고 전국 순회공연 중인 윤도현 밴드,‘라이브의 여왕’‘맨발의 디바’란 화려한 수식어를 자랑하는 이은미가 라이브 무대의 진수를 보여줄 각오다. 자유의 열기를 뿜어내는 로커 강산에도 인기곡들을 들려준다.지난 2월 데뷔앨범을 낸,반항기섞인 이미지의 마야도 대표곡 ‘Good day and good bye’‘진달래꽃’ 등을 부를 예정이다.(02)514-0336. 황수정기자
  • “자전거에 허리·팔 묶인채 달려 탈진후 100m 기어서 숙소로”/감량 사망 고교레슬러 유족 주장

    무리한 감량을 하다 숨진 고교생 레슬러 김종두(사진·17·전북체고 2)군은 쓰러질 당시 자전거에 허리와 팔이 묶인 채 강제로 달리기를 했고 쓰러진 뒤 숙소까지 100여m를 기어서 갔었다는 주장이 제기돼 파문이 일고 있다. 김군의 유족들은 15일 전북경찰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 10일 오후 김군이 운동하는 모습과 쓰러지는 장면,숙소까지 기어가는 장면 등 가혹행위를 목격한 증인들의 증언을 동영상으로 공개했다. 이 동영상은 김군이 숨진 뒤 지난 11∼14일 유족들이 현장에서 목격한 2명의 학생들을 인터뷰한 것이다. 유족들이 인터뷰한 목격자 김모(16)군과 황모(15)군은 동영상에서 “전주 동중학교 운동장에서 종두형이 자전거에 연결된 줄에 허리와 팔이 묶여 끌려가며 오랫동안 달리기를 했다.”면서 “자전거에는 종두형의 선배로 보이는 사람이 타고 있었으며 이어 계단 오르내리기를 하다 쓰러져서 레슬링 숙소까지 기어갔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 “이 과정에서 아무도 부축하는 사람이 없었으며 표정이 꼭 ‘죽을 맛’이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고 증언했다. 유족들은 “당시 훈련장소에 있던 코치가 쓰러져 기어가는 김군을 전혀 돌보지 않는 무책임한 행동을 했고 감독은 훈련은 코치가 시켜서 잘 모르겠다.”라는 식으로 책임전가를 하고 있다며 분개했다. 숨진 김군의 사촌형 김종하(26·대학원생)씨는 “종두가 쓰러진 날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에 대해 진실을 밝혀야 한다.”면서 “유족들이 원하는 것은 진상규명과 관계자들의 진심어리고 깊이있는 사죄”라고 말했다. 그는 또 “장례식은 진상이 밝혀질 때까지 무기한 연기할 것이며 추후 절차와 보상문제 등은 변호사와 상의해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김군은 지난 10일 오후 3시쯤 전북 전주시 덕진구 인후동 동중학교 운동장에서 체중감량을 위해 땀복을 입고 40분 남짓 뛰다가 탈진해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12일 오후 숨졌다.이날 전주의 기온은 섭씨 27도로 가을날씨 치고는 무더운 날씨였다. 김군은 그레코로만형 46㎏급에 출전할 예정이었지만 체중이 56㎏에 이르러 개막 10일 전부터 체중감량에 들어갔으나 6㎏밖에 줄이지 못해코치진이 걱정을 많이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KBS 전국레슬링대회에서 우승하는 등 금메달 기대주였던 김군은 체중감량을 견디지 못해 지난 9일 합숙소를 무단 이탈해 가족들에게 “내 얼굴을 봐라,더 이상 살을 뺄 곳이 어디 있느냐.”며 어려움을 호소했으나 코치진의 설득으로 다시 연습장으로 돌아갔었다. 한편 전주북부경찰서는 김군의 정확한 사인을 가리기 위해 부검을 실시하고 코치진을 불러 가혹행위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
  • 데뷔 30년 “음악으로만 말해요”/‘추억의 가수’ 옥희 첫 단독콘서트 권인하·신효범등 실력파가수 출연

    “뒤늦게 웬 호들갑이냐고 면박을 줄 사람도 있을 거예요.그렇지만 노래를 부르고픈 욕망이 나이가 들수록 더 솟구치는 걸 어째요? 하나님이 목소리로 먹고 살라고 정해주셨으니 소명대로 살 겁니다.” ‘나는 몰라요’‘이웃사촌’‘눈으로만 말해요’ 등의 히트곡으로 1970년대 가요계의 한 부분을 장식했던 추억의 가수 옥희(49)가 예사롭지 않은 공연을 갖는다.오는 31일 오후 6시 그랜드하얏트서울 그랜드볼룸에서 여는 데뷔 30주년 기념 콘서트. 그에겐 “눈물이 날 정도로” 각별한 무대다.그동안 밤무대나 미사리 라이브 카페를 돌며 짬짬이 마이크를 잡아오긴 했다.그러나 대형무대에서 이렇게 내놓고 ‘공고’를 한 채 노래 부르기는 데뷔 이후 처음이다. “한창 잘 나가던 데뷔 5년째에 스캔들이 나버렸잖아요.그때는 연예인들의 스캔들에 지금보다 훨씬 더 엄격하고 냉담하게 반응했어요.젊은 시절 오랫동안 그 기억은 상처였죠.지금은 다 풀렸어요.아마 세상도 그걸 아련한 옛이야기로 접어뒀을 것 같아요.” 중학교 3학년때인 1968년 미국인 기획자의 눈에 띄어 도미(渡美),라스베이거스의 팝송무대에 처음 섰다.국내 가요계에 데뷔한 것은 그로부터 6년 뒤인 1974년.77년까지 방송 3사의 가수왕을 휩쓸며 최고 인기를 누리다 복서 홍수환씨와의 스캔들로 무대를 떠나야 했다.“작고 귀여운 체구여서 옛날엔 ‘키티 킴’이라고 불렸다.”는 그는 “한때는 파격적 옷차림을 히트시킨 패션리더이기도 했다.”며 좋았던 시절을 돌이키며 웃는다.통굽 구두에 통바지,반지를 서너개씩 끼고 치렁치렁 액세서리를 매다는 과감한 패션을 유행시킨 주인공이 그다. “디자이너 하용수씨의 격려와 도움으로 첫 개인콘서트를 열 엄두를 냈다.”는 그는 “이번 무대를 통해 옥희가 그렇게 초라하게 살진 않았다는 걸 보여줄 생각”이라고 말했다. 자신감이 넘칠 만하다.콘서트를 함께 꾸밀 얼굴들이 하나같이 쟁쟁한 후배가수들이다.권인하·박상민·신효범·박미경 등이 동참하고,사랑과 평화가 연주를 맡는다.“별명이 ‘까불이’였을 정도로 화려한 무대율동을 좋아한다.”는 그는 “재즈무용가 전미례씨에게 특별수업을 받으며 죽기살기로 ‘몸’을 만들고 있는 중”이라며 웃었다. 지난 5월 그는 소리소문없이 새 앨범을 발표했다.16년만에 내놓은 9집 음반이었다.“타이틀곡이 ‘소설같은 사랑’인데,라틴풍을 처음 시도했다.”며 “새 앨범의 재킷을 산뜻하게 단장해 공연에 맞춰 출시할 것”이라고 귀띔했다. 그는 이번 콘서트를 제2의 무대인생을 여는 열쇠로 삼을 작정이다.“내 주특기는 팝송인데,한창 활동하던 70년대엔 사회금기에 눌려 제대로 불러보지 못했다.”는 그다.오비스 캐빈 같은 명동의 음악살롱에서 잔뜩 주눅들어 선보였던 장기를 속시원히 펼쳐보이고 싶단다.‘Proud Mary’‘Crazy Love’‘Diana’등 추억의 팝송들을 연습하느라 요즘 여념이 없다. 대중앞에 다시 서는 날만 갈망하며 살았다.오죽했으면 그가 운영하던 방배동 갈비집 지하에 전용 노래방을 다 만들었을까. “무대를 기다리는 신인처럼 너무너무 떨립니다.나이 든 가수는 트로트나 불러야 된다는 고정관념을 깨야죠.록무대도 자신있어요.” 연륜과 음악적 깊이를 함께 더해간 프랭크 시내트라,토니 베닛.그가 누구보다 좋아하는 가수들이다.1544-1555. 황수정기자 sjh@
  • 여군 경비요원 첫 해외파병/서희·제마부대 송정복·박세영씨

    지난 4월 이라크에 파병된 서희(공병)·제마(의료지원) 부대 1진과 교대하기 위해 15일 출국하는 2진 부대원 가운데는 여성 경비요원과 처남·매부,2대(代)째 해외 파병 등 화제의 인물이 적지 않다. 우선 제마부대에는 부대원들의 신변 경호와 여성환자 안내임무를 맡게 될 송정복(사진 오른쪽·38) 상사와 박세영(23) 하사 등 여군 2명이 포함돼 있다.여군이 참모나 간호장교로 해외에 파병된 적은 있지만,경비요원으로 해외에 나가는 것은 처음이다. 특전사 대테러부대에서 차출된 송 상사는 그동안 500여 차례 이상의 공중강하 경험이 있고,태권도 등 무술 단증 합계가 7단이나 된다.또 대경대 경호학과를 나온 박 하사 역시 무도 단증 합계가 6단인 경호 전문가다.송 상사는 “주민들에게 열린 마음을 갖고 친절하게 다가가 한국이 이라크의 친구임을 알리겠다.”고 말했다. 또 서희부대의 고성진(학군 31기) 소령과 서정오 상사는 사촌 처남과 매형 관계이며 서 상사의 장인이자 고 소령의 큰아버지인 고영배(71) 예비역 상사도 지난 1968년 베트남전 당시 비둘기 부대원으로 참전한 경험이 있다. 조승진기자 redtrain@
  • 다국적군 동참 외국군에 테러경고/이라크 ‘지하드 여단’ 성명

    |바그다드 연합|이라크 주둔 미군과 이슬람 시아파와의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시아파로 보이는 한 이라크 저항단체가 미국 주도의 연합군에 동참하는 외국 군대와 이들 국가에 대한 테러를 경고하고 나섰다. ‘이맘 알리 빈 아비 탈레브의 지하드 여단’이라는 이라크 저항단체라고 밝힌 5명의 남성은 기관총과 휴대용로켓발사기(RPG),대전차 로켓으로 보이는 무기 등으로 무장하고 동영상 콤팩트 디스크(CD)에 등장했다. 이들은 두건으로 얼굴을 가린 채 성명을 낭독하는 한 명을 제외하고 꽃으로 장식된 커튼을 배경으로 모두 바닥에 가만히 웅크리고 앉아 있었다. 이들은 성명에서 미국이 선정한 이라크 과도통치위원회 위원 전원과 미군 주도의 점령 당국에 협조하는 이라크인들을 살해하겠다고 위협하고 정치인들과 부족 지도자들을 공격 목표로 거명했다. 이들은 “아랍권 여부에 상관없이 이라크에 파병되는 모든 외국군을 점령군으로 인식,이들과 단호히 싸울 것”이라고 다짐하고 “조만간 이들 국가에 대한 작전을 개시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7세기 이슬람 예언자 무하마드의 사촌이자 가장 추앙받는 이슬람 시아파 성인중 한 명인 알리 빈 아비 탈레브의 이름을 본뜬 이 단체는 시아파 성지인 나자프와 카르발라를 미국에 대한 전장으로 거론했다. 이에 따라 AP 통신이 바그다드 서부 팔루자에서 입수,공개한 CD 속의 이들은 이슬람 시아파 단체로 추정되고 있다.
  • [나의 건강보감]드라마 ‘올인’ 주인공 차민수

    고난을 헤쳐 꿈을 현실이 되게 한 그의 인생 역정은 ‘불꽃'처럼 치열했다. 오랜 시간 그와 얘기를 나눈 뒤, 그가 일군 꿈을 다시 설명해야 하는 일은 결코 생각처럼 쉽지 않았다.그의 삶이 너무나 극적이고,다면체적이었기 때문이다. ●드라마 같은 삶 … 사람의 향기 물씬 차민수(54·미국명 지미 차).그를 만나 먼저 “직업이 뭐냐.”고 물었다.대답은 “그냥 ‘올인의 차민수’라고 해주세요.”였다.얼마전 우리 사회에 ‘신드롬’을 불러일으킨 TV드라마 ‘올인’을 통해 세상 밖으로 이끌려 나온 까닭이겠지만,그도 특정 직업으로 자신의 삶을 간단하게 규정하지 못하는 게 틀림없었다.라스베이거스를 쥐락펴락한 프로갬블러인가 하면, 한국기원 소속 프로 바둑기사이기도 하고,한국의 벅시(미국의 라스베이거스를 만든 사람)를 꿈꾸는 사업가인가 하면,누구보다 정(情)에 가슴 아려하는 소시민이기도 하다.이렇게 다중적인 삶을 살지만 그에게서는 항상 ‘사람의 향기’가 풍긴다. 스스로 선택한 삶이지만 한마디로 정의하기는 쉽지 않다는 그의 말은 우리가잊고 있었던 한 시대,혹은 한 부류의 증언이었다.“돌이켜보면 한 사람이 했다고는 믿어지지 않을 만큼 많은 일을 했고,행운까지 따라 성공을 거두기도 했죠.사람들이 더러 제게 묻습니다.드라마 ‘올인’에서 이병헌이 연기한 게 진짜 당신의 모습이냐고요.사실,그건 한 부분에 불과합니다.”그는 TV드라마라는 특성 때문에 자신의 모습이 이병헌과 지성,그리고 마피아 중간보스 등으로 나뉘었다고 부연했다.“그들을 한 묶음으로 보면 아쉬우나마 제 모습을 그리는 데 좀 도움이 될까요? 중요한 것은 아직도 제 삶이 진행중이라는 점입니다.한 일도 많지만,할 일도 많습니다.요새 암벽을 오르는 것도 이런 제 의지를 가다듬고 싶어섭니다.” 사실,최근들어 암벽등반을 즐기지만,그가 암벽등반보다 훨씬 오랜 세월 땀흘리며 공력을 쌓은 운동은 쿵후다.암울했던 60년대,“뭐든 남에게 뒤지지 말고 살라.”며 등을 떠민 어머니 덕분에 열두살때 처음 쿵후 도장을 찾았다.잠 많은 어린 나이에도 새벽부터 도장을 찾아 신들린 듯 구르고 뛰었다.“영등포에서 나고 자랐는데,전쟁 뒤라 세상 어수선했잖아요? 운동 한가지는 해야 바보 취급 안당하는 세상이었어요.도복이나 있었나요? 낡은 유도복이 고작이었는데,한겨울에도 그걸 입고 10∼15분만 뛰면 온 몸이 흠뻑 땀에 젖곤 했지요.” ●틈만 나면 암벽 올라 세상 바라봐 이렇게 시작한 쿵후가 공인 7단,76년 도미 때는 4단이었다.“미국에서도 쿵후는 계속했어요.드라마 ‘올인’을 보신 분은 아실거예요.주유소에서 멕시칸 갱들하고 한판 붙는 거 말예요.”이름도 모르는 나라 한국에서 건너간 그가 처음 몸을 의탁한 일자리는 대륙 서부 리버사이드란 도시의 주유소였다.그곳에서 멕시칸 갱들과 실랑이를 벌이다 그만 일이 커졌다.“내 딴엔 의기양양해 있는데,나중에 30여명이 몰려와요.죽었구나 싶더라고요.붙어야지 어떡합니까? 체질적으로 꽁무니 빼는 건 질색이거든요.동전 전대를 풀어놓고 앞마당에서 맞장 뜰 준비를 했죠.”그에게는 운명의 순간이었고,동물적 감각으로 위기를 직감한 그는 미국으로 갈 때 쿵후 스승 송기천 목사가 선물한 쇠표창을 꺼내들었다.“내 명이여기까지라면 여기서 죽자.”고 마음을 다졌다.“사람이 극한 상황에 처하면 온 몸에 살기가 뻗칩니다.그때 제가 그랬어요.그들이 나 하나 살리고,죽이는게 문제겠어요? 그 순간,혼신의 힘을 다해 공중제비를 돌며 바로 뒤에 있던 느티나무 가지를 발로 차 뚝,부러뜨렸어요.그랬더니 걔들 표정이 달라져요.나중에야 이들이 유명한 리버사이드의 카사블랑카 갱단이라는 걸 알았어요.” 쿵후 실력을 드러내 보인 이 한 장면으로 그는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스스로를 구명(救命)했으며,나중에 이들의 쿵후 스승이 된다.광대한 나라에 혈혈단신 몸을 던진 그에게 쿵후는 이렇듯 생존의 동아줄이었다.그래설까.그는 지금도 짬만 나면 쿵후로 심신을 추스르며 땀을 쏟는다. 그의 30년 미국 생활은 ‘월드클래스 갬블러’로 요약된다.84년 프로 도박사로 입문,세계 포커계의 성층권에 올랐다.감이 잘 오지 않는다면,하룻밤새 6억원까지 따들이는 실력에 연간 최고수입 150만달러인 승률 90%의 도박사로 이해하면 된다.그러나 이것도 결코 흡족한 설명은 아니다. “유복자로태어나 자식애가 남다른 어머니 덕분에 쿵후를 비롯,수영,탁구,당수 등 운동이란 운동은 모두 다 배웠어요.피아노,기타 등도 배웠는데 특히 바이올린은 ‘먹고 살만한 실력’이 됩니다.용산고 시절,주변에서 음대 가라고 권했을 정도니까요.” 물론 골프도 하지만 즐기지는 않는다. “모름지기 운동은 땀,그것도 머리에서 땀을 내는 운동이라야 좋다고 여깁니다.스트레스 해소는 물론 납 등 불순물이 잘 빠져나가기 때문이죠.5년 전쯤 시작한 암벽등반도 그런 점에서 아주 매력적입니다.” 그는 요새 틈만 나면 북한산 비봉이나 수문벽의 가파른 암벽에 어린 시절의 동무들과 함께 매달려 세상을 본다.“한창때 63㎏이던 체중이 지금은 85㎏으로 불어 암벽에 매달려선 숨조차 가누기 어렵지만,산정에 오르면 ‘이걸 정말 내가 올랐나.’하는 뿌듯한 성취감이 가슴을 치죠.인수봉도 곧 오를 겁니다.” ●프로바둑 4단… 89년 조치훈·오히라 등 연파 이렇듯 드라마 같은 삶을 살아온 그가 프로바둑 기사(4단)라는 사실,그것도 국수 조훈현 9단과 막역지우라는 사실을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서로 듣기 싫은 소리까지 할 만큼 가깝다.바둑은 6세때 이종사촌형인 지봉훈 목사에게서 처음 배워 대학 때인 73년 입단했다.89년 후지쓰배에 미국 대표로 출전한 그는 조치훈·야마시로·오히라 9단 등 일본의 내로라하는 강자들을 연파하고 4강전에서 당시 국내 전관왕의 조훈현 9단과 맞섰다.“마지막 계가때 16집 정도 이겼더라고요.그런데 아차,하는 순간 그 친구에게 거푸 끝내기를 당해 다잡은 승리를 놓쳤지요.그때 일본의 고바야시 9단 등이 ‘져주기로 작심하지 않으면 일어날 수 없는 일’이라며 흥분하던 기억이 납니다.” 최근에는 “우리 대학생들이 일본보다 약해 걱정”이라며 사재를 들여 대학바둑대회를 마련하기도 했다. 사람들이 산전수전 다 겪은 그의 이름에서 얼핏 ‘포커페이스’를 연상하기 쉽지만 그와 만나 얘기를 나누는 동안 그는 내내 동안(童顔)이었고 얼굴에 웃음이 가시지 않았다.눈꼬리가 편하게 굽은,헤프지 않고 따뜻한 그런 웃음. 글 심재억기자 jeshim@ 사진 이언탁기자 utl@ 차민수의 쿵후 건강론그에게 미국은 ‘약속의 땅’이자 ‘생존의 시험장’이었다.약육강식의 정글,그래서 언제든 준비하지 않으면 여지없이 도태되고 마는 곳이었다. 어렵사리 차린 슈퍼마켓을 정리한 1600달러를 거머쥐고 험한 프로갬블러의 세계로 들어갔고,광기의 노력과 천부적 재능으로 한 시대를 풍미한 세계 포커계의 신성이었다.76년에 도미한 그가 세계를 거머쥐는 데 채 10년이 안걸린 셈이다. 그러나 ‘언제든 진검 승부가 펼쳐지는 무협지의 강호’같다는 이국에서 스스로를 곧추세우기 위해 칼처럼 벼른 것이 어디 정신뿐이랴.지금도 그는 ‘건강이 자산’이라는 믿음을 갖고 산다. 험난한 서바이벌의 밀림을 헤쳐나온 그에게 쿵후(功夫)의 의미는 결코 작지 않다.오로지 쿵후만 하고 지낸 건 아니지만 40년이 넘게 익혀 공인 7단에 이른 그의 공력을 누군들 만만하게 여길 수 있을까.그에게는 멕시칸 갱과의 맞대결이라는,살아남기 힘든 상황을 이겨내게 해준 쿵후다. 중국 광둥성(廣東省)이나 푸젠성(福建省) 등지의 남파권술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쿵후는 매우 실전적권법으로 최근에는 권법보다 건강법으로 더욱 각광을 받고 있다. 태극권 팔극권 팔괘장 형의권 당랑권 등이 다 쿵후의 일종이라고 보면 크게 틀리지 않다. 중국 매화문 18대 제자로 대구 상무형의관을 운영하는 김만범 관장은 “일상 운동으로서의 쿵후는 전신을 활용하는 유연화 운동으로 청소년의 성장 발육은 물론 중장년의 경우 몸을 유연하게 하는데 탁월한 운동”이라며 “쿵후의 기본인 유연체조와 단전호흡만으로도 기대 이상의 체력과 정신력을 얻는 등 몸과 정신건강에 매우 유용한 운동”이라고 설명했다. 심재억기자
  • 옆구리 허전한데 남자나 꾀어볼까/ 연애9단 두 여우 의 달콤쌉싸름한 사랑게임

    구구한 설명이 필요없는 할리우드의 ‘문제적’ 여배우 니콜 키드먼과 르네 젤위거가 로맨틱 드라마로 다시 팬들을 찾아온다.‘버스데이 걸’(Birthday Girl·10일 개봉)과 ‘다운 위드 러브’(Down with Love·17일 개봉)가 그들의 새 영화.‘연애 9단’이 된 두 여배우의 달콤쌉싸름한 사랑게임이 초가을 극장가를 달굴 것 같다. #니콜 키드먼의 ‘버스데이 걸’ 출연하는 영화마다 화제작으로 띄워올리는 할리우드 대형배우 니콜 키드먼도 때로는 부담없이 영화를 찍고 싶을 게다.‘버스데이 걸’은 그녀가 모처럼 쉬어가는 영화다. 영국의 신인감독 제즈 버터워스가 연출한 이 영화는 키드먼이라는 빅카드를 내세움으로써 더욱 각별해졌다.더군다나 영화속의 키드먼은 ‘한탕’을 위해 순진한 남자의 순애보를 훔치는 뻔뻔스러운 러시아 여자다. “평생의 동반자를 이웃에서 찾는 건 끔찍한 일”이라고 굳게 믿는 성실한 은행원 존(벤 채플린)이 인터넷으로 신부를 ‘주문’한 게 사단이다.평소 말주변이 없어 친구가 없던 존은 말벗이 돼줄 애인을 원했건만 정작 공항에 ‘배달’돼온 여자는 한마디도 소통할 수 없는 러시아인 나디아(키드먼).고민끝에 그녀를 돌려보내려 하지만 적극적인 육탄공세에 눌려 얼렁뚱땅 한집에 살게 된다. ‘그렇고 그런’ 로맨틱 코미디인가 싶지만 러시아에서 나디아의 사촌오빠가 찾아오면서 영화는 진로를 살짝 바꾼다.사촌 유리(마티유 카소비츠)가 나디아와 한통속인 인터넷 사기중매꾼이란 사실을 귀띔한 뒤 돈가방을 목표로 쫓고 쫓기는 코믹 범죄드라마 색채를 덧칠해간다. 순진한 ‘바른생활맨’ 남자주인공이 의사소통할 대상을 찾다가 은행절도범으로 내몰리는 해프닝은 생각없이 웃어넘기기엔 메시지가 꽤 진지하다.전라의 키드먼 뒷모습이 공개되는 것도 무시못할 감상포인트.줄담배에 뚝뚝 부러질 듯 투박한 러시아어를 구사하는 키드먼의 대사연기도 영화의 질감을 한결 생생하게 다듬는다. #르네 젤위거의 ‘다운 위드 러브’ 르네 젤위거가 이완 맥그리거와 한판 로맨스를 엮는 영화.싱겁고 맨숭맨숭하게 들릴 것이다.하지만 ‘다운 위드 러브’를 압축하기에 이보다 더 효율적인 표현은 없다.소박하고 수수한 캐릭터로 승부를 걸어오다 뮤지컬 영화 ‘시카고’에서 화려한 끼를 검증받은 젤위거.그녀가 이번엔 ‘찜’한 남자의 사랑을 쟁취하기 위해 고도로 치밀하게 계산된 인생을 사는 베스트셀러 작가가 됐다. ‘사랑을 거부하다.’란 뜻의 영화제목은 극의 주인공 바바라 노박(젤위거)이 쓴 책의 제목이기도 하다.출간하자마자 베스트셀러가 된 책의 내용은,여자도 사랑에 얽매이지 말고 자유롭게 섹스를 즐기며 사회적 성공을 노리자는 것.자유연애와 여권신장을 외치는 페미니스트 명사가 된 그녀에게 유력 남성잡지의 스타기자이자 소문난 바람둥이인 캐처 블락(맥그리거)이 인터뷰를 요청한다.그런데 무슨 연유에선지 뻣뻣하게 콧대만 세운다. 세상의 주목을 받는 미모의 페미니스트와 천하의 바람둥이 매력남이 옥신각신 펀치를 주고 받다가 사랑에 빠지는 것이 영화의 얼개.1960년대 뉴욕의 야경 위로 보름달이 장난처럼 붕 떠오르거나 배우들의 과장된 제스처·대사가 뮤지컬처럼 색다른 감흥을 안긴다.베스트셀러 작가가 된 노박의 숨겨진 사연이 ‘깜찍한’ 반전이다.패션모델 뺨치게 화려한 배우들의 의상을 감상하는 것만으로도 본전 생각은 나지 않을 영화다. 황수정기자 sjh@
  • “퇴임하면 실크로드로 제2세계일주”/45개국 여행한 이성 구로 부구청장

    다음달 4일 구로구청 앞에서 이색 마라톤대회가 열린다.벤처기업 직원 1000여명이 와이셔츠에 넥타이 차림으로 달리는 ‘제1회 벤처인 넥타이 마라톤대회’다.공무원 이성(47)씨가 기획했다. 이씨는 지난 2000년 7월 서울시 시정개혁단장으로 재직하던 당시 훌쩍 휴직계를 내고 만 1년동안 가족 4명과 함께 세계 45개국 일주를 감행,화제가 됐던 인물이다. 그는 세계일주를 마친 뒤 복직,지난해 7월부터 구로구 부구청장으로 재직하고 있다.그는 무모한듯 했던 천하주유가 그와 가족들을 한층 더 성숙하게 했다고 말했다. ●아이들,경험만큼 자라다 현재 이씨는 아내와 두 아들과 함께 강남구 대치동에 있는 처조카 홍익환(14)군 소유의 아파트에 세들어 산다.14살 처조카에게 얹혀 식구들이 더부살이를 하는 ‘기이한 동거’다. “조카 익환이는 제 엄마가 세상을 떠난 뒤 청주에 사는 아빠와 떨어져 저희와 같이 살았습니다.세계여행도 함께 했죠.처남은 아파트 전세보증금을 여행비로 써버린 우리를 위해 지금 살고 있는 아파트를 조카 명의로 사두었습니다.그리곤 지난 1월 조카만 남겨둔채 갑자기 숨을 거뒀지요.” 이씨는 부모를 잃고 혼자된 조카에게 얹혀살다가 조카가 결혼 적령기가 되면 “밑천삼아 살라.”며 집을 비워주고 나갈 생각이다. 조카 익환군을 비롯,아들 홍일(18)·영일(17)군 그리고 아내 홍현숙(46)씨와 이씨까지,1년동안의 여행은 이들 다섯 가족의 삶을 크게 바꿔놓았다.아이들은 모두 친구들보다 1년씩 학년이 늦춰졌지만 그들보다 몇 곱절 빨리 어른이 됐다. “학교 선생님들이 저희 아이들을 보고 ‘여느 학생과 다르다.사회생활을 경험한 어른같다.'고 얘기합니다.” 또래 아이들이 겪어보지 못한 일들을 경험하면서 몸으로 깨달은 지식이 아이들을 변화시켰다는 의미다. 귀국 직후 아이들이 다시 돌아온 일상을 견디지 못해 힘들어할 때도 있었다. “큰 아이는 처음엔 ‘한국에서는 대학 입학이 어쩔 수 없는 과정이니 빨리 끝내고 자유를 찾자.’고 생각하는 것 같았어요.지금은 일상에 많이 적응한 것 같습니다만.” 경기고 2학년에 재학중인 장남 홍일군은 지난 여름 학교선거에서 많은학생들의 지지를 얻어 학생회장으로 당선됐다.아내 홍씨와 이씨는 초조해하고 조급해하던 성격이 낙천적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버둥버둥 살기가 싫어졌지요.사촌이 땅을 사도 배 아파하지 않고,남의 집값이 얼마나 뛰었든 신경 안쓰게 됐다고나 할까요? 제 페이스대로 살게 됐다는 것이죠.” ●‘넥타이 마라톤'등 문화축제 준비 구로구 부구청장으로 부임한 뒤 이씨는 가슴이 아주 후련했던 순간이 있었다고 한다.남부순환도로 근처 개봉1동에 있던 육교가 철거되고 횡단보도가 생겼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였다.그는 육교를 ‘무지무지' 싫어한다. “현재 개봉2동에서 육교를 철거해달라는 민원이 제기돼 여론조사를 하고 있습니다.문제없으면 철거할 겁니다.” 육교 통행을 국민에게 강요하려면 홍콩처럼 에스컬레이터도 설치하고 장애인을 위한 엘리베이터도 설치해야한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지하도 역시 못견뎌한다.전 세계를 통틀어 지하도나 육교가 있는 나라는 아주 드물다고 그는 강조한다. 그런 이씨는 요즘 자치구를 문화도시로 만드는 방안에 몰두하고 있다.다음달 2∼5일 열리는 구로구의 ‘문화축제’ 준비에 여념이 없는 것도 그 때문이다.넥타이 마라톤도 축제행사의 하나다. 시민들에게 도로를 가득 메운 넥타이부대의 행렬을 보여주며,구로구가 ‘굴뚝과 매연’의 이미지가 아닌,1800여개 벤처기업이 입주한 ‘첨단산업단지’란 사실을 널리 알리고 동시에 ‘젊은 벤처문화’를 심겠다는 의도다. “도로가 넓고 기반시설이 잘 갖춰졌다고 좋은 도시는 아닙니다.주민들이 다같이 문화를 만들며 향유할 수 있어야 살기 좋은 도시지요.” 내년초 착공을 목표로 자치구 최초로 전문적인 장난감도서관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지난 7월 프랑스를 방문했을 때,시민들이 ‘장난감도서관'을 이용하는 것을 목격한 뒤 마음속에 담아뒀던 사업이다. “선진국 부모들도 자녀에게 매번 새 장난감을 사주기는 힘듭니다.장난감도서관은 ‘내 아이가 안쓰는 장난감을 다른 아이를 위해 제공한다.’는 공유문화의 개념입니다.그러면 내 아이도 장난감을 얻게 되니까요.” ●요즘에도 세계일주 문의 이메일 수십통씩 요즘에도 이씨에겐 세계일주를 문의하는 이메일이 수십통씩 쏟아진다.지금까지 이씨에게 자료와 조언을 구해 세계일주를 떠났거나 계획중인 가족만 모두 5가족이다.정보수집의 어려움 등으로 인해 그들 대부분은 이씨 가족이 경험했던 여행코스를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고 한다. 이씨는 정년퇴임하면 ‘실크로드를 따라 티베트와 네팔을 지나고,다시 중앙아시아를 돌아 시베리아를 횡단’하는 제2의 세계일주에 나설 계획이다. 황장석기자 surono@
  • 후세인 학살대리인 ‘케미컬 알리’구금

    |워싱턴 바그다드 AFP 연합|일명 ‘케미컬 알리(사진)’로 악명 높은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 사촌 알리 하산 알 마지드 장군이 미군에 구금돼 있다고 미국 국방부의 고위관리가 21일 밝혔다. 미군의 지명수배자 55명중 순위 5위인 그는 1988년 이라크 북부지역 쿠르드족 수천명을 살해한 화학무기 사용을 명령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케미컬 알리’(Chemical Ali)라는 별명을 얻었다. 영국의 BBC 방송은 체포된 알 마지드 장군에 대한 조사로,후세인 전 대통령의 체포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그가 체포됨에 따라 지명수배자 55명중 현재 도피중인 수배자는 16명으로 줄었다. 럼즈펠드 국방장관 등 미국 관리들은 처음에는 알 마지드 장군이 지난 4월 이라크 남부지역에서 공습으로 사망했다고 밝혔으나,리처드 마이어스 미 합참의장은 6월 이라크 죄수들에 대한 조사결과 그가 살아있을 수도 있다고 시사했었다.그는 쿠르드족 대량살상 뿐아니라 1991년 제1차 걸프전 이후 이라크 남부지역의 시아파 주민들의 봉기 당시 유혈 강경진압에도 연루돼있으며 1990년 쿠웨이트 침공 때에는 7개월간 쿠웨이트 총독직을 맡기도 했다.
  • “무념무상속 옛도공 솜씨 되살리죠”/‘이도다완’ 대가 민영기 씨

    도예가 민영기(閔泳麒·56).그는 오늘을 살고 있는 옛 도공이다.임진왜란 이후 400여년간 국내서 완전히 자취를 감춘 ‘이도(井戶)다완’을 다시 탄생시킨 장본인이다.지난 78년 가마를 박은 경남 산청군 단성면 방목리 ‘산청요’에서 옛 솜씨로 요즘 그릇을 만들며 전통을 계승하고 있다.대학 졸업후 ‘늦깎이’로 도예에 입문했지만 타고난 성실함과 열정,그리고 실험정신이 오늘의 그를 가능케 했다.그는 지난 4월 일본 도쿄의 고미술화랑 ‘고주쿄(壺中居)’에서 세번째 다완전을 열었다.고주쿄는 100년 이상의 전통을 자랑하는 화랑인 데다 당시 가져간 이도다완 30여점은 전시회가 열리기 전 모두 판매될 정도였다.일본서 다완으로는 이도를 첫째로 친다.이도다완은 아주 자연스럽고,아무렇지 않은 소박한 그릇이지만 조건은 까다롭기 그지없다.우선 굽이 듬직하게 높고,몸통이 곧게 벌어져야 하며,유약은 황백색이어야 한다.그밖에 바닥의 비짐눈 자국과 몸통의 물레 흔적,굽의 대나무마디 자국 등도 따진다.조선시대 경남 일대에서 만든 것으로 추정되는 이도다완은 임진왜란 당시 일본으로 건너가 소박하고 꾸밈없는 아름다움으로 일본사람들을 사로잡았고,특히 말차(抹茶)잔으로 각광받았다. 민씨는 “이도다완은 흙이나 몇가지 형태와 유약등 외형만으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욕심없이 만들고,쳐다 봐서 마음이 편하면 그것이 바로 이도”라고 말한다. 그리고 “조선시대 잘 만든 그릇을 보면 ‘황금분할’을 발견할 수 있다.”면서 “당시 상당한 기술 수준의 도공들이 특별한 기교를 부리지 않고 일상적으로 무념무상의 상태에서 만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황금분할(Golden Section)은 조형예술 분야에서 다양한 통일의 원리로 널리 활용되는 가장 조화로운 비례(1:1.618).고대 로마의 건축가 ‘비트로비우스’가 그리스의 건축양식에 이 비례가 적용된 것을 발견한 이래 중시돼 왔다. 민씨는 1947년 산청에서 태어났다.부산 동아대 원예과를 나온 그가 도자기와 인연을 맺게 된 사연은 남다르다.대학 시절 부산 고미술협회장을 맡은 사촌형의 영향으로 옛 도자기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마침 조선도공의 후예로서 일본의 5대 도예가문으로 손꼽히는 ‘나카자토(中里)가문’의 13세손인 나카자토 다로우에몽(中里太郞右衛門)이 모국귀향전을 가졌다.나카자토는 선대로부터 물려받은 도예기술을 모국의 젊은이에게 되돌려 주려는 계획도 갖고 있었다. 민씨는 도자기에 관심은 많았지만 그때까지 물레를 돌려보지는 않았다.그러나 나카자토는 오히려 이 점을 높이 사 그를 문하생으로 거뒀다.이렇게 해서 일본으로 건너갔지만 수업은 상상 밖으로 힘들었다.일본사람에게 질 수 없다는 의지는 앞섰지만 무엇보다 그를 괴롭힌 것은 일본적인 치밀함과 완결을 위한 끊임없는 추구였다.이때 익힌 치밀함과 완전함으로 이도다완을 재현할 수 있었고,30년이 지난 지금 그에게 가장 큰 장점이 됐다.하지만 당시로서는 참기 어려운 고통이었다.이를 익히는 데 당초 예정한 3년이 부족해 2년을 더 보태야 했다. 5년 만에 귀국한 민씨는 산청에 가마를 박고 분청사기를 만들었다.꾸준히 도자기를 만들었지만 ‘나카자토식’으로 훈련된 조형감각을 털어내지 못해 고민했다.자신에게 채워진 스승의 흔적을 지우기 위해 그는 박물관과 국내에 흩어져 있는 옛 가마터를 답사했다.그곳에서 접하고 눈에 익힌 옛 도자기를 스승으로 삼아 무언의 가르침을 받고서 비로소 털어낼 수 있었다. 그가 다완에 관심을 갖게 된 때는 지난 90년.평소 민씨의 물레질을 아끼던 당시 국립중앙박물관장 정양모(鄭良謨·현 경기대 석좌교수)씨의 소개로 세계 제일의 다완평론가 하야시야 세이조(林屋晴三·74)를 일본서 만난 것이 계기였다.정씨는 “옛날 솜씨로 요즘 것을 만들어 보자.”면서 이도다완을 다시 만들도록 권유했다.하야시야도 “일본사람이 못 만드는 그릇을 만들면 일본서 전시회를 열어주겠다.”면서 부추겼다. 그로부터 7년간 그는 다완이라는 화두를 붙들고 씨름을 했다. 일본의 명품 이도다완을 직접 만져 보고 감을 익히며 작업을 되풀이했지만 만족스러운 결과는 나오지 않았다.그 시절 그는 1년에 1만개씩 다완을 만들어 깨버려야 했다.한 해에 15번씩 가마에 불을 지피고,가마에서 나온 300여점 중 10점만 남기고 나머지는 모두 부숴버렸다.민씨는 “10점을 골라내려면 눈알이 빠지고 머리가 빠개지는 듯했다.”고 고통스러웠던 당시를 떠올렸다. 방황의 세월을 보내고 이도의 모습이 드러나자 지난 96년 5월 일본 도쿄의 고미술화랑 고주쿄에서 처음 전시회를 열었다.당시 반응은 “정말 이도다완답다.”는 것이었다.이도다완의 재현을 꿈꿔온 하야시야는 “민영기의 이도다완”이라고 극찬했다.그후 2001년과 올 4월에도 같은 장소에서 전시회를 열었다.그래서 그런지 그는 국내보다 오히려 일본에서 더 유명하다. 민씨는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우리나라 도예는 암흑기를 맞았다.”면서 “만드는 사람이 없으니 사용하는 사람도 없고,그러니 안목이 없어져 좋은 그릇을 만들지 못했다.”고 말한다. 그는 작가로서 상당한 경지에 다다랐지만 아직도 만족하지 못하고 물레를 돌리고 있다.좋은 흙을 찾아 산청 골짜기를 뒤지는 것도 모자람을 채우기 위함일 것이다. 그의 꿈은 한 차원 높은 이도다완을 만드는 일이다. 산청 글·사진 이정규기자 jeong@
  • ‘아들 애도’ 후세인 육성 공개

    미국의 추적작전이 강도를 더해가는 가운데 두 아들의 죽음을 애도한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의 육성테이프가 29일(현지시간) 공개됐다.미군은 그의 고향인 티크리트에서만 이날 하루 60여차례의 기습작전을 전개,최소 175명을 체포하는 등 후세인 체포가 임박했다는 추측이 일고 있다. 아랍어 위성방송 알 아라비아가 이날 후세인의 육성이라고 소개한 테이프는 지난 22일 미군과의 교전 끝에 사망한 우다이와 쿠사이 형제의 죽음을 애도하고 이들을 ‘순교자’로 칭송하고 있다.알 아라비아는 9분 길이의 이 테이프를 이날 오전 입수했다고 밝혔다.녹음날짜는 알려지지 않았다.후세인의 것이라 추정되는 육성 테이프의 공개는 지난 4월9일 바그다드 함락 이후 5번째다. 테이프는 “축복받은 이라크인이자 당신들의 아들이고 형제인 우다이와 쿠사이,쿠사이의 아들 무스타파는 모술에서 벌어진 성전에서 적들과 6시간에 걸쳐 격렬한 전투를 벌였다.”면서 “그들이 신을 위해 순교한 데 대해 신께 감사한다.”고 말했다. 미군은 이 테이프가 후세인이 직접아들들의 죽음을 인정함으로써 이들의 죽음에 회의적인 이라크인들을 설득한 셈이라며 반가워하고 있다.바그다드 현지에서 테이프를 들은 이라크인들은 목소리의 주인공이 후세인이 틀림없다는 반응들이다. 테이프는 “사담 후세인이 우다이와 쿠사이 외에 100명의 아들들이 있더라도 (그들에게)똑같은 (순교의)길을 걷도록 했을 것”이라면서 이라크인들의 미군에 대한 저항을 촉구했다. 이날 티그리트에서 실시된 대규모 기습작전에서 체포된 사람들 중에는 후세인의 사촌이자 신임받던 경호원의 한명인 아드난 압둘라 아비드 알 무슬리트가 포함돼 있다. 워싱턴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미 합참 작전국장 노턴 슈워츠 공군중장은 “제보자들의 신빙성이 점점 높아지면서 많은 양질의 제보가 들어오고 있다.”며 후세인 체포가 임박했음을 시사했다.슈워츠 중장은 지난 한달 동안 68명의 후세인 정권 지도급 인사들을 포함,1100명이 구금돼 있다고 밝혔다. 전경하기자 lark3@
  • 유령·뱀파이어 이야기 ‘으스스’ 동심도 독서 삼매경

    휴가나 방학시즌을 겨냥한 어린이용 팬터지·추리물들도 눈에 띄는 것들이 많다. 우선,추리의 즐거움에 과학적 사고력까지 키울 수 있는 책으로는 비룡소에서 펴낸 ‘과학탐정 도일과 포시’시리즈(미셸 토레이 글·전 3권)가 좋다.주인공 도일과 포시는 초등 5학년생.복잡하게 얽힌 사건을 풀기 위해 둘이 온갖 과학지식들을 동원한다. 비룡소의 ‘못말리는 꼬마 뱀파이어’시리즈(앙겔라 좀머·보덴부르크 글)도 납량 팬터지물로 제격이다.무서운 이야기를 유난히 좋아하는 소년 안톤이 꼬마 뱀파이어와 친구가 되어 벌이는 신비로운 이야기.뱀파이어의 ‘집’인 관을 어른들 몰래 옮겨다니는 등 에피소드들이 재미있다.4권이 시리즈에 묶였다. 좀더 작품성 있는 팬터지 소설을 원한다면 푸른나무에서 내놓은 따끈따끈한 신간 ‘벽속의 유령’(멜빈 버지스 글)을 추천한다.글쓴이는 영국 ‘카네기상’‘가디언 아동문학상’등을 수상한 인기작가.외롭게 사는 열두살짜리 소년 데이비드가 유령에 사로잡혀 그 미스터리를 풀어가는 줄거리다. 올여름엔 영원한 어린이 고전 ‘피노키오의 모험’(카를로 콜로디 원작·청솔 펴냄)을 골라줘도 좋겠다.널리 알려진 원작의 뼈대에다 다양하고 풍성한 에피소드들로 살붙여 개작했다.책장을 넘길 때마다 화려한 천연색 그림이 펼쳐져 환상적인 분위기를 곱절로 부풀린다. 국내 작가가 쓴 모험소설도 빼놓을 수 없다.이상권씨의 ‘황금박쥐의 모험 1·2’(창작과비평사 펴냄).사촌사이인 시우와 길우가 떡갈나무 뿌리 근처의 구멍을 발견한 뒤 신비한 모험을 벌인다. 창작과비평사에서 나온 우리 고전 ‘장화홍련전’(김별아 글)도 전통 팬터지를 이해할 수 있는 읽을거리.등골오싹한 옛날이야기를 골라담은 ‘무서운 전래동화’(이지현 엮음,문공사 펴냄)도 재미있다.구미호,천년묵은 지네,불여우,외다리 귀신 등 ‘토종괴담’에 등장해온 주인공들이 총출동한다. 황수정기자 s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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