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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시민운동협 ‘…웃는 아파트’ 캠페인

    ‘인사와 미소,칭찬의 마법을 아시나요.’ 서울 평창동의 한 빌라에 사는 개그맨 이용식씨.그는 집을 나설 때마다 이웃들에게 ‘마법’아닌 마법을 건다.미소와 함께 ‘안녕하세요.’라며 건네는 인사는 그의 아침을 밝게 매일 새롭게 한다. 웃음을 만들고 전하는 게 직업이지만 그도 처음부터 먼저 인사를 건네기는 쉽지 않았다.변화는 지난해 가족 중에 환자가 생기면서 일어났다. TV를 통해 알려진 그도 한밤중에 도움을 요청할 마땅한 이웃사촌이 없었다.위층에 의사가 산다는 것도 뒤늦게 알았다. ‘내가 먼저 인사하기 운동’에 동참한 이씨는 인사 한마디,미소 하나가 이웃의 마음을 여는 큰 힘이라고 믿는다. 문화시민운동중앙협의회(회장 이영덕 전 국무총리)는 11일 밝은미소운동본부와 공동으로 서울 강남구 대치동 쌍용아파트에서 아파트벽·마음의 벽을 허물기 위한 ‘내가 먼저 인사하기 운동’을 시작했다. ●인사!미소!칭찬! 세상을 바꿉니다 ‘웃는 아파트,인사하는 엘리베이터’의 출발은 이웃이다.인사와 미소,칭찬이 닫힌 공간의 아파트를 열린 공간으로,이웃간의 벽을 허무는 원동력이기 때문이다.먼저 건네는 인사와 칭찬 한마디,미소 하나가 더불어 어울려 살아가는 건강한 공동체를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기획됐다.협의회는 2002년 한·일 월드컵대회에서 싹튼 문화시민 의식의 불씨를 공동체 문화로 꽃피울 것을 제안했다. 협의회 이진배 사무총장은 “모든 국민의 62%가 아파트,연립주택 등 공동주택에서 살고 있지만 콘크리트벽에 갇혀 불과 2∼3m 떨어진 이웃과도 인사를 나누지 않는 게 현 세태”라면서 “인사와 미소는 사회를 변화시키고 친절한 나라를 만드는 밑거름”이라고 말했다. ●안녕하세요! 이웃의 마음을 여는 시작입니다 이날 행사에는 자원봉사를 맡은 서울시 녹색어머니연합회,안전실천어머니지도자회 등 회원단체와 아파트 부녀회 등 100여명이 솔선해서 참여했다.평소 낯이 익었지만 서로 인사도 제대로 하지 못했던 주민들은 각 동에 있는 엘리베이터마다 인사·미소·칭찬 스티커를 함께 붙이면서 정담을 나눴다. 개그맨 이씨와 가수 김혜영씨가 행사를 이끌자 아파트는 주민들의 장기자랑 등 이웃이 함께 손을 잡고 즐기는 무대로 변했다.부녀회장 손영심(51)씨는 “아이들도 같은 아파트 어른들에게 인사하기가 쉽지 않다.”면서 “캠페인에 참여하면서 이웃들과 한결 가까워진 느낌”이라고 말했다. 문화시민운동중앙협의회는 서울 25개 지역 1만 1706동의 아파트 단지를 대상으로 ‘내가 먼저 인사하기 운동’을 펴고 부산·대구·대전 등 전국으로 캠페인을 확대할 계획이다. 안동환기자 sunstory@˝
  • [사설] 방폐장 찬성교사 퇴출요구 안돼

    전북 부안의 한 중학교에서 또 집단 등교거부 사태가 발생했다.지난해 방사성폐기물처리장 논란과정에서 유치에 찬성했던 교사가 올해 입학한 신입생의 담임을 맞자 학부모들이 해당 교사의 퇴출을 요구하며 자녀의 등교를 가로막고 나섰다.학교측은 신입생 48명 중 43명이 학교에 나오지 않아 입학식마저 무산되자 담임을 교체했지만 학부모들은 퇴출 요구를 굽히지 않고 있다.5일부턴 등교는 시키되 해당 교사의 도덕 수업을 1학년은 물론 전교생이 전면 거부하고 3월말까지 사퇴하지 않으면 보다 강력한 행동을 취하기로 했다고 한다. 학부모들은 학생을 지도할 교사가 방폐장 유치를 적극 찬성하는 발언을 삼가지 않음으로써 중립적 가치관을 지녀야 할 본분에서 벗어났다고 주장한다.해당 교사가 방폐장 유치를 주도한 부안군수의 사촌 동서라는 사정도 학부모들의 반발을 격화시킨 것으로 보인다.그간 방폐장을 놓고 부안 일대가 겪어야 했던 극심한 분란을 감안하면 학부모들의 대응도 조금은 이해가 된다.그러나 냉정을 되찾아 보면 집단적 과민반응으로 의식적 폭력이다. 먼저 방폐장에 대한 찬반은 단순한 의견일 뿐 가치관의 문제가 아니다.생각이 다르다는 이유로 소수는 집단 행동으로 억눌러도 괜찮다는 발상이야말로 크게 잘못된 것이다.더구나 학교는 다음 세대를 사회화시키는 현장이다.가장 교육적이어야 할 학교에서 가장 비교육적인 횡포가 자행되어서야 되겠는가.학교측도 그렇다.학부모 요구라 해서 담임직을 박탈한 것은 엄연한 교권의 침해다.교육당국과 지역사회는 문제의 중학교 사태에 적극 나서 파문을 진정시키는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다.
  • 사회주의 독립운동 ‘햇빛’

    1910년대 말에서 1920년대 초에 이르는 러시아 내전기에 만주와 연해주,시베리아 지역에서 활동했던 독립군 부대와 이들의 활동과정을 보여주는 육필 자료가 국내 첫 발굴됐다. 사회주의 계열 독립운동가 리인섭이 남긴 이 자료에는 안중근 의사의 사촌 안홍근 등 당시 이 지역에서 활동했던 독립운동가 수십명의 명단과 러시아 한인마을 양허지(루키야노부카)에 한인들이 세운 사관학교가 존재했다는 사실 등 그 동안 국내 학계에 알려지지 않았던 역사적 사실이 다수 수록돼 있어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최근 독립기념관 자료실에서 이 자료를 발굴한 한국외국어대 국제지역대학원의 반병률(48·독립운동사 전공) 교수는 29일 “최초의 한인 사회주의 단체인 한인사회당의 결성과정과 이와 관련된 독립운동단체와 지도자들,이들이 펼친 독립전쟁의 경과와 내용 등 새로운 사실들이 상세히 담겨 있다.”고 밝혔다. 반 교수는 “이들에 대한 연구는 대부분 일본이나 비사회주의 계열 단체들의 자료에 의존해 이루어졌기 때문에 그 의미가 과소 평가된 측면이 없지 않다.”면서 “이번에 발견된 자료는 당시 독립전쟁에 직접 참여했던 내부인의 시각에서 참여단체와 인물,복잡한 내부 역학관계 등을 기술하고 있어 향후 한국 독립운동사 연구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자료는 ‘한인사회당 참고자료’ 6권과 ‘우랄 노동자 동맹’ 1권,‘원동 인민위원 소비에트 외교위원 김 알렉산드라 페트로브나에 관한 회상기’ 1권 등 대학노트 8권으로 이루어져 있다.이 가운데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한인들의 독립 무장투쟁과 관련된 ‘한인사회당 참고자료’다.여기에는 이동휘,김립,이한영 등 한인 사회당과 김좌진,이청천,홍범도 등 무장 독립군 부대 대표자뿐 아니라 안홍근,허회,김광택,백수산,임기학 등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무장조직 지도자 수십명이 대거 등장한다. A4용지 160장 분량인 이 자료는 ▲한국적위군에 대하여 ▲적의군 조직에 관하여 ▲김 알렉산드라의 최후 ▲수청 고려 의병대 ▲올긴항 전쟁 ▲철혈 강북단과 지방대 사실 ▲자유시 고려군대,무장 ▲독립단 군대 ▲니항 군대 ▲중령에서 공작하던 독립군들 ▲국민회 군대 ▲독립군 군대 ▲군정서 군대 ▲연해주 솔벽관 고려혁명군 ▲이만의병군동에 대하여 ▲이만 전투와 볼로차예프 전투 등 18개의 소단락으로 구성돼 있다. ‘우랄 노동자 동맹’은 모두 34장의 분량으로,1차세계대전 당시 우랄 지역으로 이주한 사람들을 중심으로 리인섭과 김 알렉산드라가 결성한 한국 사상 최초의 노동조합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 노트가 씌어진 것은 소련에서 스탈린 격하운동이 한창이던 50년대 말이다.반 교수는 “러시아 지역에서 활동했던 독립운동가들의 상당수가 30년대 스탈린의 대숙청기에 ‘반혁명분자’,‘일본의 스파이’라는 명목으로 처형됐다.”면서 “스탈린 격하운동으로 가능해진 유화국면 속에서 대숙청기에 살아남은 리인섭이 자신의 기억과 주변 동료들의 진술을 모아 기록을 남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세영 박지윤기자 sylee@˝
  • [사건 패트롤] 왕따에 무너진 中조기유학생

    “칼을 들 때 두려움에 심장이 터질 것 같았지만 돈 없다고 한 학기 내내 왕따를 당하는 것보다는 낫겠다고 생각했습니다.” 25일 서울 영등포경찰서 유치장.중국 베이징의 명문 중학교(한국의 고교 과정)에 조기유학을 갔다가 방학을 맞아 귀국한 뒤 출국 하루를 앞두고 강도짓을 벌인 전모(17)군의 손에 수갑이 채워져 있었다.전군과 마주한 어머니 김모(41)씨는 “남들 1000원 쓰면 100원은 써야지.엄마에게 말하면 어떻게든 보내줬을 텐데 왜 여기까지 왔냐.남편 잃고 너 하나 보고 살았는데…”라며 가슴을 쳤다. 전군은 이날 0시5분쯤 영등포구 당산동 H아파트에서 귀가하던 약사 이모(39·여)씨를 흉기로 위협,현금 8만 4000원과 신용카드 3장을 빼앗다 현장에서 검거됐다. 2년 전 사고로 아버지를 잃고 영등포 인근 시장에서 행상을 하는 홀어머니를 둔 전군은 사촌동생(16)과 함께 조기유학을 가게 됐다.음식업을 하는 고모부 내외가 7대 독자인 조카를 제대로 공부시켜야 한다며 유학을 보낸 것.고모부 내외의 후원으로 중국 학교에 입학했지만 전군에게 지난 한 학기 동안의 유학 생활은 악몽과 같았다. 2인1실의 기숙사 생활을 시작한 전군에게 처음에는 큰 문제가 없었다.학비를 내고 남은 돈으로 같은 또래의 한국 학생들과 어울릴 수 있었고 학교 밖에서 식사를 하며 공부도 했다.성적도 중간은 됐다.그러나,전군의 집이 가난하고 용돈마저 궁하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따돌림’이 시작됐다.한 달에 10만원 안팎의 용돈으로 친구들과 어울릴 수도,밥값 한번 내기도 힘들었다.주위에서 “넌 돈도 없냐.”고 면박을 받거나 “밥도 한번 못 산다.”면서 무시당하기 일쑤였다.전교에 소문이 퍼지면서 전군은 “저기 왕따 지나간다.”는 비아냥에 시달려야 했다. 혼자 기숙사 식당에서 끼니를 때우는 일도 부쩍 많아졌다.한국 학생들 사이에서 외톨이가 됐다.한국에서도 겪어보지 못한 ‘왕따’를 중국에서 겪으며 고민을 나눌 상대도 없었다. 비싼 전화요금 때문에 한달에 한번 어머니와 통화한 게 고작이었다.지난달 10일 귀국한 전군은 26일 출국을 앞두고 부엌칼을 가슴에 품었다.전군은 “같은 한국친구를 사귀려면 돈이 필요했다.”고 말했다.경찰은 이날 전군에 대해 강도협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안동환기자 sunstory@˝
  • 주룽지 “날 좀 제발 내버려두시오”

    |홍콩 연합|“나와의 관계를 밑천으로 전기를 써 돈을 벌겠다고? 읽고 싶지도 않으니 아예 내 근처에 얼씬도 하지 말아라!” 지난해 3월 퇴임한 주룽지(朱鎔基·76) 전 중국 총리의 청렴결백한 성격을 보여주는 일화가 중국 공산당 기관지 최근호에 소개돼 화제다.상하이(上海)시 공산당 기관지인 ‘공산당역사정보뉴스’는 주룽지 전 총리가 퇴임 이후 자신에 관한 전기나 책은 어떤 것도 읽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는 심지어 지난해 봄 자신에 대한 전기를 쓴 사촌 형이 책을 선물하러 베이징(北京)을 찾아 왔을 때도 끝내 면담을 거부하고 돌려보냈다.이 잡지는 또 주룽지 전 총리는 은퇴한 지도자들이 공직 생활의 기억을 되살려 회고록을 저술하는 것과는 달리 어떤 책도 저술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주룽지 전 총리는 친지들로부터 인사 청탁을 받지 않은 것은 물론 아예 공직에 진출한 친인척들을 승진 대상에서 제외시키는 불이익을 주기도 했다.특히 고향지역 공무원들이 모친의 무덤을 다시 꾸미려 하자 엄하게 꾸짖은 것은 물론 친척들에게 서툰 짓하지 말라는 편지까지 보낸 일화는 유명하다.
  • 최태원 ‘이중포석’ 소버린 꺾고 친정체제 굳히고…

    ‘승부수인가 노림수인가.’ 최태원 SK㈜ 회장이 지난 24일 SK텔레콤 이사직을 자진사퇴함에 따라 최 회장 ‘올인’ 전략의 의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초점은 SK텔레콤이 발표한 대로 전문경영인 체제를 확립하기 위한 포석이냐,아니면 소버린 자산운용과의 경영권 다툼 등 골치아픈 현안을 정면돌파하기 위한 전략이냐 하는 것.재벌 총수로서는 가히 ‘혁명적’이라고 할 수 있는 최 회장의 단안은 삼성,LG,현대자동차 등 다른 그룹에까지 적지 않은 파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재벌 지배구조 개선을 피할 수 없는 대세로 자리매김하는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정면돌파를 위한 승부수 최 회장을 비롯해 최재원 부사장,표문수 사장 등 오너일가 3명과 손길승 회장의 동시 퇴진은 최 회장이 그룹의 자존심과 SK㈜를 지키기 위한 ‘비장의 카드’로 분석된다.SK㈜의 지배구조개선을 요구하며 점점 압박해 오는 소버린자산운용과의 명분싸움에서 밀릴 수 없다는 의식이 깔려있다는 것이다.또 분식회계에 따른 검찰수사,기업지배구조 개선에 대한 참여연대의 압력 등을 정면돌파하겠다는 의지로도 풀이된다. 최 회장은 이처럼 전문경영인을 중심으로 계열사별 독립경영 체제를 확립하되 본인은 SK텔레콤의 최대주주이자 그룹의 지주회사격인 SK㈜ 회장직을 유지하면 그룹 전체를 이끌고 나갈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여겨진다.“몸통을 보호하기 위해 깃털을 털어낸 것”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는 이유다. ●세대교체를 통한 직할체제 노림수 최 회장의 이사직 사퇴는 친정체제를 갖추기 위한 노림수라는 평가도 적지 않다.손 회장과 표 사장,황두열 SK㈜ 부회장이 동반퇴진함으로써 시민단체의 집중 포화에서 벗어나고,그룹내 다른 파벌을 제거하는 이중효과를 노린 ‘행마’라는 것.특히 표 사장의 사퇴 표명은 사내에서조차 의구심을 자아내고 있다.표 사장은 최 회장과 고종 사촌간이지만 사실상 전문경영인에 가깝다는 것이 재계의 일반적인 시각이다.표 사장을 영입하기 위해 SK그룹이 들인 정성으로 볼 때 이해하기 어렵다는 게 중평이다.SK 비자금 사태 이후 표 사장의 행보는 최 회장보다는 SK텔레콤의 독립 경영에 주안점을 두었다는 점에서 ‘새판짜기’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이와 관련,참여연대 경제개혁센터 김상조(한성대 교수)소장이 25일 최 회장의 자신사퇴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최 회장이 이번 주주제안을 계기로 과거의 가신그룹과 표 사장을 제거해 직할체제를 구축하지 않겠나 하는 의심도 든다.”고 말한 점도 같은 맥락이다. 이런 분석들은 24일 이사회에서도 나타났다.한 참석자는 “표 사장이 지난해 사상 최고의 실적을 거둔 데다 본인이 개인적인 사정으로 그만두겠다고 말해 참석자들이 상당히 당황했다.”며 사퇴를 만류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최 회장의 사퇴가 확정되지 않은 만큼 이사회의 강력한 건의로 이사직에 복귀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이사회는 아직 최 회장의 사퇴에 대해 결론을 유보한 상태다.그러나 이 경우 지금보다 더 심각한 역공에 시달릴 수밖에 없어 최 회장의 경영일선 복귀는 당분간 어렵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이에 따라 향후 SK텔레콤의 전문경영인 체제에 눈길이 쏠린다.오너일가의 동반사퇴로 사내이사는 조정남 부회장,김영진 부사장,김신배 전무,하성민 상무 등 4명만 남게 됐다.이사후보로 전문경영인이 추천될 가능성도 있지만 물리적으로 시간이 부족한 만큼 현 이사진에서 최고경영자(CEO)가 나올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종락 김경두기자 jrlee@˝
  • [서울광장] 조류독감과 포퓰리즘/양승현 논설위원

    기우(杞憂)이길 바라지만,이번 조류 독감 광풍은 과거와 비교가 안될 만큼 오랫동안 광범위하고,집단적인 행동 양식이 아닐 수 없다.이제 광장의 이중성을 고민할 때다. 조류 독감이 광풍처럼 휘몰아치고 있다.14만 양계 농가는 파산 선고를 한 지 오래됐고,1만여 도심의 통닭 체인점은 아예 문을 닫거나 업종을 변경하느라 아우성이다.2개월째 계속되고 있는 이 광풍이 현기증을 느낄 만큼 공포스럽다. 그런데 현상을 목도하면서 우리 사회에서 한참 진행 중인 ‘광장 논쟁’을 떠올렸다.이제 우리도 광장의 포퓰리즘이 가져다 주는 속도와 파괴력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점을 읽었다면,나만의 생각일까.더러는 부인할지 모르겠으나 우리도 정치에서부터 작은 먹을거리에 이르기까지 광장문화 시대에 들어섰다는 방증이 아닐까. 광장은 아직 우리에게 생소한 체험이다.광장 논쟁이 정치의 중심부를 관통하고 어느새 일상의 작은 곳까지 미치고 있으나 여전히 느끼지 못한다.너무 짧은 역사 탓이다.2002년 월드컵 때 붉은악마들이 만들어낸 인터넷 강국의 열린 광장이 최초였다.이제는 순식간에 평범한 주부를 ‘얼짱’,‘몸짱’으로 만들고,끝없는 대글로 보통 사람을 유명 인사로 만드는 공간으로 확대됐다.가히 위협적이고 항구적이라 할 만하다.과거 시민들의 정치적 대규모 군중집회가 더러 있었으나 광장으로 자리매김하지 않는 것은,지속적인 공간이 아닌 까닭이다. 원래 우리 여론 공간의 원형질은 골목이다.아낙네들이 골목에 모여 수군거리면 ‘발 없는 말이 천리를 가는’ 여론 문화다.동네 꼬마들의 으뜸도 골목안의 대장이다.골목여론에 의해 서열이 정해지고,새로 이사온 아이는 여기에 편입되어야만 시쳇말로 ‘왕따’를 면하고 진정한 구성원이 된다.먼 동네 사람은 괜찮아도,‘사촌이 논을 사면 배가 아픈’ 폐쇄적 공간이기도 하다. 그 오랜 여론 문화가 월드컵을 거치면서 광장으로 나온 뒤 그해 겨울 대통령 선거에서 또 그 위력을 과시하고 오늘에 이른 것이다.그 참여폭과 속도감은 아무도 따라잡기 어려운 상황이다. 그러나 이 광장에 대한 비판도 거세다.‘타락한 광장’이고,저급한 포퓰리즘(인기 영합주의)이라고 지적한다.소설가 이문열씨는 그의 산문집 ‘신들메를 고쳐매며’에서 ‘질낮은 인터넷 광장이 젊은 세대를 호도하고 있다.’며 좌파와 우파의 조화를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다.그의 지적처럼 광장은 집단 최면이나 히스테리,집단 피학과 가학증과 같은 부작용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회사 근처 한 오리고기 음식점 주인은 TV 사극 대장금에서 유황오리의 효험이 소개돼 “이제 유황오리다.”며 좋아했는데,조류 독감으로 된서리를 맞았다고 털어놓았다.그의 설명인즉,세상에 유황을 먹고 살아남을 짐승은 없다고 했다.오리도 마찬가지라고 한다.다만 만 하루 동안 사료에 유황을 섞어 먹이면 60%는 죽고,40%가 그 때까지 살아있다는 것이다.그 하루를 살아남은 오리가 유황오리로 식탁에 오르는 것이라고 영업 비밀을 털어놨다. 흔히들 ‘잘 사용하면 보배지만,잘못 사용하면 독’이라고 말한다.유황처럼 말이다.우리 광장 문화도 이제 비슷한 상황에 도달한 게 아닌가 여겨진다.음식 문화가 소문에 춤을 추는 경향이 짙긴 하지만,골목 수준을 뛰어넘은 지 오래다.혹 음식문화도 광장의 영향으로 집단적 가학 심리가 작동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아파트 입구에 하루에 3∼4개씩 붙어있는 통닭집 광고를 보고,또 저녁 늦게 할인점에서 “닭 한 마리에 300원,떨이 선착순 10명입니다.”를 듣고 이런 생각을 한 적이 있다.‘아니,그런데 통닭을 만원씩 받고,밤늦게 아이들을 꾀어 뚱보로 만들었단 말이야.’ 이게 꼭 우리 동네만의 일일까. 기우(杞憂)이길 바라지만,이번 조류 독감 광풍은 과거와 비교가 안될 만큼 오랫동안 광범위하고,집단적인 행동 양식이 아닐 수 없다.이제 광장의 이중성을 고민할 때다. 양승현 논설위원 yangbak@˝
  • '이헌재 사람들’ 움직이나

    이헌재 전 재정경제부 장관이 경제부총리로 임명되면서 이 부총리와 인연을 맺어온 ‘이헌재 사람들’이 또다시 주목받고 있다. 이 부총리가 주로 금융감독위원장으로 있을 때 관계를 맺었던 사람들로 50대 후반이 많다.재경부 등 관계의 경기고 인맥도 한축을 이룬다.이 부총리가 임명한 박해춘(56) 서울보증보험 사장은 최근까지 수시로 만날 정도로 가깝다.이 부총리가 금융감독위원장 시절 삼성화재 상무로 있던 박 사장을,파산위기에 몰린 서울보증보험 사장으로 스카우트하면서 인연이 시작됐다.이후 박 사장이 CEO의 성공적인 사례로 평가받으면서 신임이 더욱 두터워졌다고 한다. 옛 상업·한일은행 합병추진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임명됐던 이덕훈(55) 우리은행장과 이 부총리가 재경부장관때 특별보좌관을 지낸 전광우(55) 우리금융 부회장,기업구조조정위원장과 대우계열 구조조정추진협의회 의장을 맡았던 오호근(62) 라자드코리아 회장,기업구조조정위원회 사무국장으로 일했던 이성규(45) 국민은행 부행장,5대그룹 구조조정을 조율했던 서근우(45)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이 구조조정을 위해 발탁됐다가 가까워진 사람들이다. 현직에서 활동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금감위나 금감원 출신 가운데는 1998년 5개은행 퇴출 당시 금감위의 구조개혁기획단 총괄팀장을 지낸 연원영(56) 자산관리공사 사장과 기업구조조정을 실무를 맡았던 김상훈(62) 국민은행회장 등이 있다. 지금도 끈끈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사람들로는 ‘이헌재 펀드’에 전념하기 위해 솔로몬신용정보 회장직을 그만둔 김영재(57) 전 금감위 대변인,이 부총리의 경기고 후배로 ‘이헌재 펀드’의 판매를 자임하고 나선 박종수(57) 대우증권 사장 등이 있다.이헌재펀드의 총괄을 맡은 이윤재 전 청와대 비서관은 사촌 동생이다. 97년 외환위기 이후 아더앤더슨 한국지사장을 지내면서 금융권의 컨설팅에 깊이 참여한 김재록 인베스트투스 사장,12일 퇴임하는 오호수(60) 증권업협회장과도 가깝게 지낸다.재경부내의 경기고 인맥으로는 김규복 기획관리실장,박병원 차관보 등 수두룩하다. 주병철기자 bcjoo@˝
  • TV 일일극 아직도 성차별 구태

    ‘어머니는 막말·막행동,아버지는 합리적 의견제시와 갈등조정?’ 시청자단체 ‘미디어세상열린사람’(미디어열사)이 지난달 7일부터 이달 3일까지 KBS ‘백만송이 장미’, MBC ‘귀여운 여인’,SBS ‘흥부네 박터졌네’ 등 일일 드라마 세 편의 가족관·성평등 의식을 분석한 결과 우리 드라마들이 여전히 남성 중심의 삼각관계와 성차별적 가족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백만송이 장미’는 혜란을 사이에 두고 이복형제인 민재와 형규가,‘흥부네 박터졌네’는 현태를 두고 사촌간인 미리와 수진이 연적 관계로 얽힌 비현실적 인물 설정이 두드러졌다.‘귀여운 여인’의 경우 대웅과 소연·유진,세웅과 승은·기주,재하와 금례·향숙처럼 남자 한 명을 두고 여자 2명이 경쟁하는 상투적 삼각관계가 설정돼 비판을 받았다. 가족문제의 해결방식에 있어서도 인물간의 성차별적 역학관계와 신분문제 등 드라마의 상투적 고정관념이 극대화한 것으로 나타났다.세 드라마 모두 자식의 결혼 문제를 놓고 어머니가 감정적으로 대응하는 데 반해,아버지는 며느리와 아들간의 갈등을 해결하는 합리적 인물로 부각되고 있다. 또 부자는 가난한 사람에게 막 대해도 될 만큼 당당하지만 가난한 사람은 부당함을 알면서도 항의하지 못할 정도로 위축돼 있으며,그 고정관념을 극대화시키는 역할은 모두 여성이라는 것이다. 미디어열사는 “우리 드라마는 가부장제 가치관이 투영된 결혼 지상주의,결혼 만능주의,성차별적 편견,가족관의 변화를 시도하는 데 있어서 매우 게으르며 이 부분에 대한 근본적인 대수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영표기자 tomcat@˝
  • [Anycall프로농구]양동근 1순위 '낙점’

    선택은 결국 공격형 포인트가드였다.2004 한국농구연맹(KBL) 신인 드래프트가 실시된 4일 서울 교육문화회관.1순위 지명권을 가진 KCC 신선우 감독은 한양대 졸업반 양동근(180㎝)을 호명했다. 그러나 KCC는 지난달 17일 모비스에서 R F 바셋을 데려오고 무스타파 호프를 넘겨주면서 1차지명 신인선수를 맞트레이드하기로 했기 때문에 양동근은 조만간 모비스 유니폼을 입는다.카리스마 넘치는 경기운영과 화끈한 공격력까지 갖춰 대학 최고의 포인트가드로 주목받은 양동근은 지난 1998년 이후 역대 신인 드래프트에서 한양대 선수로는 최초로 1순위 영광을 안았다.그동안 1순위는 연세대 고려대 중앙대가 삼분해 왔다. 지난해 대학농구에서 팬의 뇌리에 각인된 양동근에 대한 기억은 크게 두가지.먼저 MBC배 대학선수권대회 결승에서 양동근은 ‘무적’ 연세대를 맞아 31점을 넣으며 득점상과 어시스트상 수비상을 휩쓸었다.그러나 팀은 92-94로 졌고,양동근은 회한의 눈물을 흘렸다. 두번째 기억은 농구대잔치 예선.양동근은 후배들을 독려하며 코트를 누볐고,결국 연세대의 대학팀 상대 39연승을 끊어 버렸다.당시 연세대에는 국가대표 방성윤은 물론 최장신 센터 하승진(223㎝)까지 가세한 터였다. 양경민(TG삼보)의 사촌동생인 양동근은 “다시 농구를 시작하는 마음으로 프로에서 뛸 것”이라면서 “1분을 뛰더라도 팀에 결정적으로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겠다.”고 말했다. 양동근과 막판까지 치열한 1순위 경쟁을 벌인 연세대 3학년 수료생 이정석(182㎝)은 2순위로 SBS에 지명됐다.성균관대의 포인트가드 임효성(179㎝)은 3순위로 SK에,경희대의 슈터 김도수(193㎝)는 4순위로 전자랜드에 지명됐다. 김성현(한양대·188㎝)과 이상준(연세대·191㎝)은 KTF와 TG삼보의 유니폼을 입게 됐다. 한편 이날 98년 홍대부고를 졸업한 ‘늦깎이’ 이항범(24)이 모비스에 2라운드 4순위로 지명돼 KBL 사상 최초로 대학문을 밟지 않은 선수로 프로무대를 밟게 됐다.KCC SBS KTF는 2라운드 지명권을 포기하는 인색함을 보였고,다른 구단들도 2명 외에는 더 이상 뽑지 않았다.이날 드래프트에선 33명 중 17명만이 지명됐다. 이창구기자 window2@˝
  • 수호천사 뽑는다굽쇼?/포인트가드 양동근·이정석등 33명 오늘 신인 드래프트

    “대어가 없다고요? 일단 뽑아주시면 특급가드가 뭔지 보여드리겠습니다.” 프로농구 2004신인드래프트가 대학 졸업예정자 20명,3학년을 마치고 프로행을 결심한 9명 등 총 33명이 참가한 가운데 4일 서울 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다.이번 드래프트는 김승현(2001년·오리온스) 김주성(2002년·TG삼보) 김동우(2003년·모비스)처럼 즉시 전력감이 없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그러나 조금만 다듬으면 제몫을 톡톡히 할 재목은 많다.특히 33명 가운데 15명이 가드여서 눈길을 끈다. 전체 1순위 지명권을 잡을 확률이 각각 25%인 SK,모비스,SBS,전자랜드 가운데 황성인이 건재한 SK를 제외한 나머지 3개 구단은 가드 기근에 시달려온 터여서 오래 전부터 예비 신인들을 눈여겨봤다. 그 중에서도 한양대 졸업반인 양동근(180㎝)과 연세대 3학년을 수료하고 프로무대에 도전장을 낸 이정석(182㎝)이 속이 꽉찬 ‘알곡’으로 주목받고 있다. 두 대학 감독까지 서로 “우리 제자가 낫다.”며 자존심을 세우고 있어 1순위 경쟁은 더욱 흥미롭다.한양대 김춘수 감독은 “양동근의 기량을 따라올 선수는 없다.”면서 “어느 팀이든 동근이를 뽑지 않으면 크게 후회할 것”이라고 장담했다.연세대 김남기 감독은 “이정석이 팀 동기인 방성윤에게 가려 과소평가된 측면이 많다.”면서 “정통 포인트가드를 원한다면 단연 정석이를 뽑아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둘 다 가드를 맡고 있지만 스타일은 확연히 다르다.양경민(TG삼보)의 사촌동생인 양동근은 빠르고 공격력이 뛰어나다.지난해 MBC배 대학대회에서 득점상과 어시스트상,수비상을 휩쓸며 3관왕에 오르기도 했다.이정석은 게임을 풀어가는 능력이 탁월하고 수비가 좋다.해외 진출을 노리는 방성윤 등 스타급 선수들이 즐비한 팀을 무리없이 이끌며 지난해 대잔치에서 실업팀 상무를 누르고 우승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4개 구단은 3일까지도 누구를 선택할지 결정하지 못했다. 김현중(동국대·177㎝) 최승태(연세대·190㎝) 김경범(성균관대·178㎝) 김도수(경희대·193㎝) 남호진(건국대·191㎝) 등도 1라운드에서 지명받을 가능성이 높다. 이창구기자 window2@
  • ‘사모 펀드’ 자금유치 경쟁 후끈

    대규모 투자금을 모아 금융회사 등을 인수하는 사모(私募) 인수·합병(M&A)전용 주식투자펀드(Private Equity Fund) 시장이 뜨거워지고 있다.이헌재 전 재정경제부 장관과 미래에셋 박현주 회장에 이어 삼성증권 황영기 사장도 도전장을 내 ‘자금 끌어들이기’ 경쟁에 나섰다. 편드마다 적게는 2000억원에서 많게는 3조원까지 자금을 유치키로 하고 투자자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그러나 투자를 권유받은 기업이나 연기금 등은 PEF의 성공여부를 놓고 저울질하고 있어 펀드조성이 기대만큼 쉽지 않을 전망이다. 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헌재 전 장관이 최근 금융감독원에 등록한 PEF인 ‘한마음펀드’는 3조원 규모의 펀드조성을 목표로 이 장관의 인맥이 총동원됐다.실무총괄은 이 전 장관의 사촌동생이면서 경기고·서울대 법대 후배로 청와대 비서관을 지낸 이윤재 코레이 대표이사가 맡았고,김영재 전 금융감독위원회 대변인,박종수 대우증권 사장 등이 참여한다.1차 목표는 우리금융지주 인수이며,이후 공기업 민영화에 참여한다는 계획이다. 이달중 2000억원 규모의 투신권 구조조정전용 PEF를 출범시키는 미래에셋은 일반 기업과 연기금 등을 통해 1200억원을 투자받기로 잠정 결정했으며,회사측이 800억원을 투입한다.미래에셋 관계자는 “일반 법인과 각종 연기금을 상대로 마케팅을 벌인 결과 프로젝트에 따라 투자의사를 밝힌 곳이 상당수 있다.”면서 “이달중 조성될 펀드는 대투·한투운용 인수 및 LG투자증권 인수전 등에 참여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이헌재펀드와 미래에셋펀드가 주로 금융권 M&A에 초점을 둔 데 비해 삼성증권이 올해중 1조원 규모로 조성할 예정인 PEF는 구조조정이 필요한 비공개 일반기업을 인수,5∼7년간 장기 투자함으로써 경영성과 개선을 통해 연 25%의 수익률을 올리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삼성증권 관계자는 “삼성생명에 최근 PEF 투자를 제안,생명측이 긍정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하지만 관련업계 등의 반응은 낙관적이지만은 않다.증권업계는 국내 금융회사 등이 외국PEF로 잇따라 매각되는 상황에서 토종 PEF 조성의 필요성에는 공감하면서도,자금력이있는 기업이나 연기금 등이 출자할 수 있는 돈이 이들 3개 펀드로 나뉠 수밖에 없어 펀드별로 목표한 자금을 조달하기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증권업계 고위관계자는 “당초 이헌재펀드에 투자하려고 했던 미래에셋이 단독 펀드를 만들고,삼성생명 등 삼성 계열사는 삼성증권쪽으로 갈 수밖에 없기 때문에 투자자금이 편중될 수도 있다.”면서 “연기금이나 기업 등 기관 자금은 PEF가 고수익을 노리는 만큼 위험도 커 투자를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혼전임신 딸과 첫사랑 간직한 엄마 서로의 생채기 어루만지다/이순원 장편 ‘스물셋 그리고 마흔여섯’

    이순원의 소설 앨범은 빛바랜 흑백 사진을 들춰보는 듯하다.그리고 그 속은 늘 푸근하다.아늑한 기억을 따스하게 비추며 삶의 근원을 환기시켜온 작가의 감성이 이번에는 모녀(母女)가 나누는 정감어린 공간을 그렸다. 그의 신작 장편 ‘스물 셋 그리고 마흔 여섯’(이가서 펴냄)은 그가 어떤 소재를 고르더라도 그만의 빛깔로 채색할 줄 아는 작가임을 잘 보여준다.작품은 순영과 윤희 모녀가 서로의 속끓이는 생채기를 어루만지고 핥아주는 이야기를 통해 힘들게 근대화의 시기를 지나쳐온 이 땅의 딸과 그 딸의 딸의 연대기를 어루만진다.딸이 자라면서 데면데면해진 모녀 사이를 더 살갑게 이어주는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각자가 지닌 내면의 상처다. 순영은 고교 3학년 윤희의 변화에서 이상한 낌새를 느낀다.‘원치 않는 임신’이라는 충격적 고백을 들은 엄마는 속타는 심정을 추스른 뒤 말한다.“그래.얘기할 수 없었다는 거 알아.엄마도,엄마도 그랬을 테니까.” 이번엔 병실에 누운 딸이 묻는다.“엄마는 이런 적 없었지?”라고.딸의 슬픔을 위로하기 위해엄마는 용기를 낸다.“보호자로서의 엄마가 아니라 같은 아픔을 이해할 수 있는 같은 상처를 가진 여자로서의 엄마”가 되기 위해 꼬깃꼬깃 접어둔 아련한 속내를 들려준다. 빈농의 딸인 순영의 첫사랑은 같은 마을 재집(기와집)에 사는 승호.중학교만 마치고 서울 공장에 취직한 그에게 잘사는 집 대학생은 동경의 대상.우연히 만나 밤을 지새우며 모든 것을 허락하기로 했지만 막상 바지가 벗겨지자 남루한 팬티를 보이기 싫어 관계를 거부하면서 끝나버린 가슴아픈 사연을 들려준다. 엄마의 비밀과 상처를 공유한 딸은 ‘위기’를 넘기고 스물 셋으로 성큼 커간다.그러나 고백은 절반이었다.시간이 흘러 딸의 임신이 이종사촌 오빠 기혁과의 ‘금지된 사랑’때문임을 알게 되면서 순영의 혼돈은 커진다.기혁의 아내를 달래며 사건을 무마하자 이번엔 자신의 상처가 덧난다.승호가 돈에 쪼들린다는 소식을 들은 뒤 남편 몰래 돈을 꾸어주고 속앓이를 한다.이런저런 마음의 상처는 폐암에 걸린 순영이 수술을 받으러 가면서 가라앉는다.딸은 좁은 병실 침대에 누운엄마 품에 안긴다. 작가는 둘의 공감의 폭을 넓히기 위해 시점을 번갈아 가며 기억 여행에 나선다.때론 같은 사건을,때론 다른 사건을 교차시키면서 교감을 생생하게 전달한다.가는 길에 이 땅에 여성으로 사는 의미도 살짝 건드린다.순영이 종일 밟은 ‘미싱’에는 앞만 보고 달려온 우리 어머니의 삶과 근대화의 그늘이 오롯이 담겨 있다. 작가는 “두 사람이 살아오고 또 살아가고 있는 서로 다른 시간 속,사랑의 금기”를 전하고 싶었다고 말한다.그 말대로 ‘스물 셋…’은 이전의 작품처럼 따뜻한 삶과 그에 대한 그리움으로 다가온다. 이종수기자 vielee@
  • 주말매거진 We/섬초 나 모른다고?

    “한 겨울 들판이 이렇게 푸르다니…,이게 전부 ‘섬초’(시금치)래요.” 지난 12일 전남 신안군 비금도 내월리 내포마을.새해 휴가차 서해안 탐사에 나섰다는 박성민(39·경기 고양시 덕양구)씨는 끝없이 펼쳐진 시금치 벌판을 보고 감탄사를 연발했다. 한 겨울인 요즘 비금도는 온통 파랗다.비닐 하우스를 하지 않고 한데서 기르는 시금치가 들판과 산기슭을 온통 뒤덮고 있기 때문이다.재배 면적이 서울 여의도 넓이의 2배가 넘는 180만여 평에 이른다. 명경철(29) 비금농협 직원은 “비금도에선 재래종의 노지 시금치를 ‘섬에서 나는 풀’이라 하여 섬초라 부릅니다.”라며 섬초의 유래를 설명했다.비금 농협은 이를 ‘비금 섬초’라 하여 특허청에 상표로 등록했다.비금 섬초는 여느 시금치보다 맛이 좋다.달착지근하면서 특유의 상큼한 맛이 있다.잎사귀도 두텁고 실하다.‘명품’ 시금치라 할 수 있다.믹서기로 갈아 즙으로 마시면 바로 건강 음료가 된다.섬초에는 비타민이 풍부하고 철분도 많이 들어 있다. ●늙지도, 아프지도 않게 하는 만병통치약 주부들이 섬초를 좋아하는 이유는 삶았을 때도 싱싱하기 때문.죽치마을 산기슭 밭에서 섬초를 캐던 노부부의 이야기를 들었다.명계단(72) 할머니는 “섬초를 데칠 때 소금을 살짝 넣으면 파란 색깔이 변하지 않아.”라고 말했다.섬초의 뿌리는 어른 손가락만하게 굵다.“뿌리도 버리지 말고 같이 데쳐 먹어.뿌리가 더 맛있어.섬초는 늙지도 않고,아픈 데도 없게 하는 만병통치약이야.”라는 김종기(73) 할아버지가 부인 명씨를 거들었다. 선도도 오래 간다.강영삼(43) 비금농협 과장은 “다른 시금치는 3∼4일 지나면 시들어 버리는데,섬초는 물만 뿌리면 잎사귀가 금방 고개를 쳐들며 싱싱해진다.”고 자랑했다.섬초는 바닥에 바짝 붙어 잎이 사방으로 쫙 퍼져 자란다.한 겨울 바닷바람을 받으면서 자라 생명력이 끈질기다는 것이다.육지 낫의 절반 크기인 ‘섬낫’으로 섬초를 캐던 최은숙(33)씨는 “섬초로 겉절이도 하고,잘게 다진 돼지고기에 양념을 쳐서 섬초로 싼 뒤 튀김옷을 입혀 튀겨 먹는다.”고 말했다. ●비금도 섬초의 비결은 게르마늄 토양 비금 섬초는 무엇보다 토양 때문에 맛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이야기다.서남문대교로 연결된 이웃 도초면도 같은 종자를 심지만 맛이 비금 섬초를 따라오지 못한다고 주장하고 있다.김종흔 신안군 농업기술센터 비금지소장은 “비금도는 우리나라에서 보기 드물게도 게르마늄 토양이고,섬은 갯벌을 일군 땅이어서 산성도가 적당하다.”고 말했다.섬초는 속대가 배추처럼 오므라들어 있어 다른 시금치와 금방 구별된다.죽림마을 김방용(53)씨는 “진짜 섬초는 속대를 펴면 가운데가 꽃처럼 노랗다.”고 강조했다. 요즘 나오는 섬초는 추석 무렵에 씨를 뿌린 것으로 3월까지 캔다.노지 채소가 무척이나 귀한 한 겨울 섬초는 비싼 값에 팔려 나간다.하루 평균 15㎏들이 4000여 상자가 나오며,3월까지 35만여 상자가 출하돼 1200여 재배 농가가 60억원 정도의 수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시금치가 비금도에서 재배된 것은 45년 전.1958년 죽림리 최남산씨가 시금치 종자를 구입,재배한 게 시초.초창기엔 중간 상인들이 섬초를 ‘밭뙈기’로 매매,폭리를 취했다고 한다.15∼16년 전에야비로소 농민들이 농협을 통해 시장에 내다 팔수 있었다.. 비금 섬초는 아침 9시 첫 배로 육지에 나와 서울 가락시장에서 밤 11시쯤 경매에 들어간다.비금 섬초의 90% 가량은 이렇게 팔린다.요즘 15㎏들이 상품 한 상자에 3만 5000원선이다.“작년 설 직전에는 15㎏들이 한 상자에 8만원이나 나왔습니다.섬초가 ‘금초’였지요.”라는 박병로(37·한국청과) 경매사는 비금 섬초가 ‘경매의 꽃’이라고 예찬했다. ●서울서 주문할 땐 택배비 부담해야 이런 섬초를 비금도에서 직접 사기가 쉽지 않다.내다 파는 곳이 없다.재배농가나 비금농협(061-275-5251)에 미리 주문해야 살 수 있다.보통 4㎏들이 한 상자 1만원.서울에서 주문하면 택배 비용을 별도로 부담해야 한다. 섬초를 맛보려면 비금면사무소 옆 골목의 청해식당(061-275-4617)이 좋다.밑반찬으로 나오는 섬초 나물은 약간 싱거운 듯하지만 특유의 싱그러운 풍미가 난다.요즘엔 홍어의 사촌격인 간재미(일명 갱개미) 회무침이 나온다.한 접시(2만원)면 3명이 먹을 수 있다.면사무소 바로 앞 삼양식당(061-275-0602)엔 빨갛게 나오는 장어탕이 좋다.바닷장어의 빼를 바르고 껍질째 듬성듬성 썰어 넣었다.한 그릇에 8000원. 글·사진 비금도 이기철기자 chuli@ ●비금도 새가 날아오르는 모양인 비금도는 남한 최초로 염전이 개발된 섬이다.지금도 바닷가 평탄한 곳은 ‘아음(천일염)’을 생산하는 염전이다.기암절벽으로 둘러싸인 하누넘해수욕장과 명사십리 원평해수욕장이 유명하다.비금도 가려면 전남 목포 북항에서 비금농협이 운영하는 카페리를 타면 1시간50분이,목포여객터미널에서 쾌속선(061-244-0005)을 타면 50분이 걸린다. 안승춘의 안승춘의 시금치요리 시금치요리 비법 비법 안승춘 한국식생활개발연구회장은 68년 조리업계에 뛰어들어 36년 동안 음식을 개발하고 연구했다.한·양·중·일식을 두루 통달해 ‘생활요리의 대가’로 불린다.한국조리직업전문학교(02-833-1623) 이사장도 겸하고 있다. 시금치 하면 근육이 우뚝 솟은 ‘뽀빠이’가 생각납니다.뽀빠이 같이 근육이 부풀어 오르기를 바라며 시금치를 많이도 먹었지요.참깨를 솔솔 뿌려 먹으면 맛까지 고소하지요.그런데 시금치에 참깨를 뿌려 먹으면요,우리 몸에 결석이 생기는 것까지 막을 수 있다고 합니다. 글 이기철기자 chuli@ 사진 김명국기자 daunso@ 요리 시연 한국식생활개발연구회장 ●시금치 도토리묵 무침 재료 시금치 100g,도토리묵 1모, 양파 ¼개,간장 3큰술,고춧가루·다진 파 2큰술씩,다진 마늘·깨소금·참기름·설탕 1큰술씩,물엿 ½큰술 만드는 법 (1) 도토리묵은 물에 한 번 씻은 다음 무늬 칼로 썰어 놓는다.(2) 시금치는 깨끗이 씻어 먹기 좋은 크기로 뜯어 놓고 양파는 얇게 썰어 놓는다.(3) 간장·고춧가루·다진 마늘·다진 파·물엿·깨소금·참기름·설탕을 넣어 양념을 만든다.(4) 넓은 그릇에 시금치·양파·도토리묵을 담고 (3)의 양념장을 부어 묵이 부스러지지 않도록 살살 버무린다. ●시금치 겉절이 재료 시금치 200g,배 ½개 초무침 양념 간장·식초 3큰술씩,설탕·고춧가루·다진 파 2큰술씩,다진 마늘·깨소금 1큰술씩,참기름 ½작은술씩 만드는 법 (1) 시금치는 깨끗이 다듬어 씻어 먹기 좋은 크기로 뜯어 놓는다.(2) 배는껍질을 벗기고 속을 제거한 후에 썰어 놓는다.(3) 간장·식초·설탕·고춧가루·파·마늘·깨소금·참기름을 섞어 양념을 만든다.(4) (1)과 (2)를 그릇에 담고 (3)의 양념을 넣고 가볍게 버무려 그릇에 담아낸다. ●시금치 조갯국 재료 시금치 200g,대파 1대,다진 마늘 1큰술,붉은 고추 1개,모시조개 200g,된장 2큰술,물 6컵·소금 약간 만드는 법 (1) 시금치는 다듬어 끓는 물에 소금을 넣고 데쳐 찬 물에 행궈 물기를 짠 다음 먹기 좋은 크기로 썬다.대파는 굵게,붉은 고추는 씨를 뺀 다음 채썬다.(2) 모시조개는 연한 소금물에 1시간 정도 담가서 해감을 뺀 다음 끓는 물에 넣고 입이 벌어질 때까지 끓여 면보에 밭아 맑은 국물을 만든다.(3) (2)의 조개 국물에 건져 둔 모시조개를 넣고 된장을 체에 담아 풀어 한소끔 끓인다.(4) (3)의 국물이 끓으면 (1)의 시금치를 넣고 굵은파,다진 마늘,붉은 고추를 넣어 한번 더 살짝 끓인 다음 소금으로 간을 맞춘다. 팁 날콩가루를 데친 시금치에 버무려 넣고 된장국을 끓이면 더욱 구수하다. ●시금치 참기름 샐러드 재료시금치 잎 130g,붉은 양파(또는 양파) ¼개,치커리 50g,양상추잎 2장,귤 3개,참기름드레싱, 볶은참깨 참기름 드레싱 잘게 썬 귤껍질 1작은술·귤 주스 2큰술·연한 생강즙 2작은술,청주 3큰술,식용유 1⅓큰술,간장·설탕 1작은술씩,소금 ½작은술,참기름 1큰술 만드는 법 (1) 시금치와 치커리는 부드러운 속잎만을 골라서 깨끗이 씻은 다음 냉장고에 보관하여 싱싱하게 살아나도록 한다.(2) 양상추는 먹기 좋게 뜯어 냉수에 담갔다가 건져 물기를 빼준다.(3) 귤 껍질을 벗겨 속을 떼어 놓는다.(4) 드레싱을 만든 다음 커다란 그릇에 시금치·치커리·양파·귤을 모두 넣고 드레싱과 함께 살짝 버무려 준다.(5) 접시에 담은 다음 마지막으로 볶은 참깨를 위에 뿌려준다. ●시금치 편채쌈 재료 시금치 200g,쇠고기(또는 돼지고기) 600g,간장 3큰술,설탕·다진 마늘·깨소금·참기름·청주 1큰술씩,다진 파·배즙 2큰술씩,후추·양겨자 약간씩 만드는 법 (1) 시금치는 연한 잎으로 깨끗이 준비한다.(2) 쇠고기는 3㎜ 두께로 길게 썰어 준비한다.(3) 간장·설탕·마늘·파·깨소금·참기름·배즙·청주·후추를 섞어 양념을 만든다.(4) (2)의 고기에 (3)의 양념을 넣고 버무려 재운다.(5) 배는 껍질을 벗기고 채썰어 놓는다.(6) 고기를 구워 겨자를 바르고 시금치와 배를 놓고 말아 쌈을 만든다. ●시금치 부침 재료 시금치 200g,밀가루 2컵,고추장 2큰술,우유(또는 물) 2컵,소금·시금치·식용유 약간씩 만드는 법 (1) 시금치는 깨끗이 씻어 먹기 좋은 크기로 썰어 놓는다.(2) 넓은 그릇에 우유·고추장·소금·밀가루를 넣고 덩어리가 없도록 반죽한 다음 시금치를 섞는다.(3) 프라이팬에 식용유를 두르고 뜨거워지면 (2)의 반죽을 떠 놓아 얇게 펴서 부침을 한다.
  • [길섶에서] 참새구이

    “형! 주말에 내려와요.뒷동산에 친 그물에 참새가 여럿 매달려 있습니다.오래두면 상합니다.” ‘백수’시절이던 20여년전 겨울,중학생이던 이종사촌 동생에게서 전화가 걸려오면 그 길로 기차를 타고 고향으로 달려갔다. 그러면 동생은 며칠동안 그물로 잡은 참새들을 대단한 전리품이라도 되는 양 자랑스러워하며 내밀었다.“그래,수고했다.” 이 한마디를 건네곤 참새의 털을 뽑고 내장을 갈라 버린 다음 연탄불에 구워 소금에 찍어 먹었다.톡 쏘는 소주와 참새구이의 고소함이 어우러진 그 맛이란,세상 그 어떤 산해진미에 뒤질 바 아니었다. 얼마전 그 동생을 만났다.반가운 마음에 옛날 빚도 갚을 겸 근사한 음식점을 찾는데 동생은 갈 데가 있다며 뒷골목으로 잡아끈다.포장마차다.“참새구이 주세요.” 어린 마음에 크면 형처럼 소주에 참새구이를 먹고 싶었단다.한데 영 옛 맛이 아니다.“요즘은 환경오염으로 인해 농촌에서도 참새가 귀합니다.시중 참새구이 중 십중팔구는 병아리 아니면 메추리 새끼일 겁니다.” 우리들의 이야기를 엿들은 포장마차 주인이 솔직하게 고백한다. 김인철 논설위원
  • 자동차 이야기/수입차 판매 나선 대기업들

    ‘손쉽게 돈벌이'… 딜러 계약 잇따라 일부 비판적 시각에 사업권 포기도 대기업이 수입차를 파는 것에 대해서는 상반된 시각이 공존합니다.한쪽에서는 돈이 된다면 뭐든지 한다는 전형적인 문어발식 사업확장이라며 비난하고,대기업들은 부진했던 고객서비스 수준을 높이겠다고 반박하지요. 올해 판매량 1만 9000대에 이어 2004년 2만 3500대,2005년 3만대 등으로 수입차 시장의 급성장이 예상되자 수입차 딜러,즉 판매상으로 나서는 대기업들도 늘고 있습니다. 내년 5월쯤 국내 판매를 시작할 예정인 혼다는 두산과 KCC정보통신,아이더블유트레이딩 등에 이어 일진을 추가 딜러로 선정했습니다.일진은 신소재,광통신,케이블 등의 제품을 생산하는 회사로 8개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습니다.서울방송(SBS),전주방송,온세통신,LG텔레콤 등의 주요 주주이기도 하지요. GM코리아의 새로운 딜러가 된 그리핀모터스는 대구에서 섬유업을 하는 대건산업과 호남에서 건설업을 하는 금강기업의 오너 2세들이 공동 투자해 세운 법인이라고 합니다. 지난 9월 광주에 지상 5층짜리 렉서스 전시장을 연 남양모터스는 남양건설이 렉서스를 팔기 위해 설립한 회사.남양건설의 마형렬 회장은 대한건설협회 회장이자 광주상공회의소 회장이기도 합니다.남양건설이 렉서스를 파는 것에 대해서는 “건설협회장이 수입차까지 팔아야 하느냐.”며 눈살을 찌푸리는 이들이 많습니다.대기업들이 수업차 판매에 대한 부정적 시각때문에 판매권을 포기한 사례도 있습니다.LG칼텍스정유는 지난 9월 도요타 렉서스의 분당지역 판매권을 땄으나 비판 여론이 폭주하자 수입차 사업을 접어버렸습니다.LG의 판매권은 허동수 LG칼텍스정유 회장의 사촌인 허용수 ㈜승산 사장이 가져갔습니다.LG측은 렉서스가 대기업의 복잡한 의사결정 과정때문에 개인이 딜러를 맡길 원해 수입차 판매를 포기했다고 말합니다. 기술개발이나 과도한 투자없이 손쉽게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수입차 판매권을 두고 대기업간의 낯뜨거운 과당경쟁도 종종 벌어집니다.볼보의 판매권을 두고 LG칼텍스정유를 포함해 중견기업 5곳이 지원,30대 1의 치열한 경쟁률을 기록했습니다.LG,SK,두산은 지난 6월 푸조뿐 아니라 지난해 벤츠 판매권을 두고도 서로 다퉜습니다.90년대 중반부터 효성,한진,두산 등의 대기업이 대거 수입차 판매에 뛰어들었다가 외환 위기로 사업을 접은 적이 있습니다.IMF 이후 수입차 판매가 호전되자 대기업들이 다시 눈독을 들이는 것이지요. 이들 대기업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말은 “수천만원짜리 수입차를 우리에게서 사간 사람들에게는 앞으로 뭐든 팔 수 있다.”는 것입니다.이들이 공언한대로 수입차 판매로 확보한 고객들에게 앞으로 어떤 것을 더 팔지 지켜볼 일입니다. 윤창수기자
  • 盧대통령 당선 1년/자갈치 아지매 이일순씨 ‘애정’

    “노무현 대통령이 다시 대통령후보로나오면 지지할 겁니다.” 지난 대선때 노무현 대통령후보 찬조연설을 하면서 일약 유명스타로 떠오른 ‘자갈치 아지매’ 이일순(사진·58)씨는 18일 “노 대통령을 지지한 것은 지금 생각해도 올바른 판단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14일 민주당에 정식으로 입당했다.민주당을 적극 지지한다는 입장도 밝힘으로써 열린우리당에 호의적인 노 대통령과 거리가 멀어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그러나 이씨는 “사촌동생인 이승재씨가 부산영도지구당 위원장을 맡고 있어 자연스럽게 입당하게 됐다.”고 말했다.머지않은 장래에 민주당과 열린우리당이 합당할 것이라는 기대도 내비쳤다. 선거 이후 각종 신문 인터뷰와 방송국 출연 등으로 바쁜 일정을 보낸 이씨는 지금은 본업인 장사에만 전념하고 있다고 전했다.“방송출연 등 잦은 나들이로 과로했는지 몸이 좋지 않다.”며 “지금도 고혈압 약을 먹고 있다.”고 밝혔다. 자갈치 시장에서 30여년 넘게 생선(아구) 장사를 해오고 있는 그는 요즘 너무 장사가 안돼현상유지가 어렵다며 걱정이 태산이었다. 검찰의 불법 대선자금 수사와 관련해서는 “환자의 고인 환부를 도려 내려면 고통이 따르듯이 중환자를 치료하기 위해서는 아픔을 감내할 수밖에 없는 것 아니냐.”며 “국민들이 다 잘살 수 있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거쳐가는 과정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장사꾼이라 정치는 잘 모르지만 국민들이 마음 편하고 잘살게 하는 게 정치라고 생각한다.”는 자갈치 아지매 이씨는 “제발 본업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새해에는 정치권과 나라에서 열심히 뛰어 달라.”고 주문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
  • 한겨울 충남 서천 나들이/일출·일몰·철새 군무·갈대 물결 겨울운치 한곳에

    충남 서천은 겨울 여행의 3박자를 갖춘 곳이다.한 해를 정리하고,새해를 설계하는 해넘이·해돋이 감상,금강 하구둑의 철새 관찰,겨울의 운치가 살아 있는 신성리 갈대숲 산책이 그것. 여기에 더해 제 철을 맞은 간재미와 1300년 역사의 한산 소곡주 맛기행은 덤이다. ●마량포구 일출,춘장대 일몰 마량리에 해가 솟는다.끝없이 펼쳐진 갯벌을 벌겋게 물들이며,대장간의 후끈 달아오른 쇳덩이처럼 밝은 빛깔을 머금고 힘차게 솟아오른다. 서천 비인반도 끝자락 마량포구가 해돋이 마을로 유명해진 것은 불과 4,5년 전.지구 공전으로 해가 가장 남쪽으로 치우치는 12월과 1월은 서해에서 드물게 해상 일출을 감상할 수 있어,여느 동해안의 해돋이 못지 않은 운치를 느낄 수 있다. 불과 100여가구가 사는 이곳엔 해돋이 축제 첫해(1999년)에 수만명이 몰려 시끌벅적했다.해넘이와 해돋이를 한 군데서 즐길 수 있는 곳이라는 사실이 몇몇 매스컴과 관광객들의 입소문을 타면서 마량리는 하루아침에 벼락스타가 되었다. 한 주민은 “당시 8만여명의 관광객이 자동차를끌고 오는 통에 비인반도 전체가 주차장이 돼버렸다.”고 회고한다. 일출 포인트는 포구 방파제 끝,일몰은 화력발전소 뒤에서 감상해야 가장 아름답다.발전소 뒤 넓은 공터에 차를 세우면 된다.공터에서 방파제까지는 1.5㎞ 정도로 차로 2∼3분 걸린다.마량포구가 너무 붐비면 춘장대 해변으로 발길을 돌려보자.마량리에 닿기 3∼4분 전 오른쪽으로 춘장대 해수욕장 빠지는 길이 나온다.너른 갯벌을 붉게 물들이며 해가 뚝 떨어지는 일몰은 그 아름다움이 마량포 못지 않다. ●금강 하구둑 철새 금강 하구둑은 철새를 가장 가까이서 관찰할 수 있는 곳이다.웬만한 철새 도래지에선 인기척만 나도 새들이 날아올라 제 모습을 보기 어렵지만 이곳은 철새 모이주기 덕분에 오히려 전망대 앞에 새들이 몰려 있다. 청둥오리,가창오리 등 오리류는 사람이 옆에 가도 아예 도망갈 생각을 하지 않을 정도.전망대 옆에는 조그만 바가지에 새 모이를 담아 놓았다.500원만 내면 가져다가 새들에게 뿌려줄 수 있다.이 때문에 철새들이 야생성을 잃고 있다는 지적이 일부 환경단체에서 나오고 있다. 하구둑 인근에 서식하는 철새는 총 20여종 10만여마리.천연기념물인 개리,큰고니,고니,두루미도 볼 수 있다.가장 많은 새는 청둥오리와 가창오리,붉은부리갈매기 등. 전망대에 서니 마침 붉은부리갈매기떼가 하얗게 수면을 덮고 있다.잠을 자는 듯,물결에 몸을 맡기고 흔들리는 모습이 멀리서 보면 종이배를 수천개 띄워놓은 것 같다. 그러다가 마치 관람객을 의식한 듯 일제히 떠올라 에어쇼를 펼치는데,밀집대형을 유지했다가 모래를 흩뿌리듯 사방으로 흩어지더니 이내 수면 위에 사뿐히 내려앉는다.1시간 정도 머무는 동안 서너번 정도 이같은 군무를 선보이는 것이 꼭 조련사의 조종을 받는 듯하다.철새탐조대(041-956-4002) 또는 서천환경운동연합(041-956-3901)에 미리 연락하면 철새 탐조와 관련된 상세한 안내를 받을 수 있다. ●신성리 갈대숲 금강 하구둑에서 29번 국도를 타고 부여 방면으로 14㎞쯤 가면 신성리 갈대숲으로 빠지는 길이 나온다.여기서 갈대밭 이정표를 따라 500m쯤 가면 온통 갈색 물결로 뒤덮인 신성리 갈대밭이다.영화 ‘공동경비구역’이 촬영된 곳. 폭 200m,길이 1㎞의 갈대밭엔 비옥한 강변의 영양분을 먹고 자란 갈대가 빽빽히 들어서 있다.키가 3∼4m에 달해 수십명이 숲속에 들어가도 밖에서 보면 티도 안난다. 6만여평에 달하는 갈색 물결은 막바지 서해 합류를 앞둔 금강의 푸른 물결과 어우러져 제방 너머 드넓은 서천벌을 위협하듯 넘실댄다.서해에서 불어오는 해풍이 불 때마다 도미노처럼 쓰러졌다가 일어서는 모습에 가슴 속이 뻥 뚫린 듯 시원하다. 10여년 전만 해도 이곳 갈대들은 대부분 베어져 인삼밭 햇빛 가리개나 지붕용으로 팔렸다고 한다.하지만 요즘은 검은 망사가 이것들을 대체해 갈꽃비를 매는 사람들이 조금씩 베어갈 뿐이다. 금강 하구는 역사적으로도 의미가 깊은 곳이다.고려 말 최무선 장군과 나새 장군이 이곳에서 서해를 타고 올라와 침입하는 왜구를 막기 위해 포를 쏘던 장소로 알려져 있다. 숲속엔 갖가지 새들이 둥지를 틀고 살아간다.봄·여름엔 참새들이 많지만 지금은 철새들이 주인.이맘 때면 세계적 희귀조인 검은머리물떼새 수천마리가 날아와 볼거리를 제공한다고.그러나 마침 인근 다른 곳으로 먹이 사냥을 떠났는지 보이지 않고,청둥오리들만 수백마리가 여유롭게 헤엄을 치며 놀고 있었다. 글·사진 서천 임창용기자 sdragon@ 가이드 ●가는 길 서해안고속도로 춘장대IC에서 빠져 21번 국도와 607번 지방도를 갈아타고 30분쯤 달리면 도둔리를 지나 마량리에 이른다.금강하구둑은 서천IC에서 빠져 4번 국도,21번 국도를 갈아타고 서천읍을 지나 40분 정도 남쪽으로 가면 나온다.신성리 갈대숲은 하구둑에서 29번 국도를 타고 부여 방면으로 14㎞ 정도 가면 나온다. ●숙박 마량리에 해돋이산장(041-952-3013),동백정별장(041-952-2245) 등 모텔과 민박집들이 많다.12월31일엔 방이 꽉 차므로 예약하는 게 좋다.빈 방 잡기가 여의치 않으면 인근 도둔리 여관도 알아보자.신흥파크(041-952-2526),아드리아모텔(041-951-6699) 등이 있다. ●마량포 해돋이축제 31일 오후부터 새해 첫날 아침까지 마량포구 특설 행사장에서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진행된다.31일 오후 4시부터 해넘이 길놀이및 풍물놀이가 펼쳐지고,일몰 감상과 함께 해넘이 시낭송회가 열린다. 또 어선 15척이 포구 앞바다에서 퍼레이드를 벌이는 가운데 달집을 태우며 한 해를 마감한다.저녁 8시20분부터 10시까지는 댄싱 및 노래동아리들의 경연이 펼쳐지며,서면 동백국악원의 국악공연이 이어진다. 자정을 전후해 신년 카운트다운,새 희망 불꽃쇼가 펼쳐지고,새벽 6시까지 6인조 앙상블과 대전시립교향악단의 신년음악회가 이어진다.일출과 함께 관광객들이 소원을 빌며 풍선을 날리는 이벤트도 열린다. 이밖에 10∼15개 정도의 모닥불이 피워진 캠프파이어장이 운영되며 고구마 구워먹기,떡국 나누어먹기도 진행된다.한산소곡주,서천김 등을 살 수 있는 특산물 장터도 열린다.서천군청 문화공보실 (041)950-4224. 식후경 서해안은 요즘 간재미가 제 철이다.사투리로 ‘갱게미’로 불리는 간재미의 공식 명칭은 상어가오리. 모양은 ‘홍어 사촌’쯤 되고,크기는 그보다 작다.값은 홍어보다 싸지만 맛은 홍어 못지 않아 날씨가 추워지면 간재미를 찾는 발길이 서해안으로 몰린다.간재미는 사철 잡히기는 하지만 산란기인 겨울에 가장 많이 잡히고 맛도 좋다.살이 가장 통통하게 올랐을 뿐만 아니라 임신 중이어서 영양분이 많이 비축되어 있기 때문. 서천에선 대부분의 횟집에서 간재미를 내는데,마서면 당선리의 ‘해강’은 입소문을 따라 찾아오는 이들이 꽤 많은 횟집이다. 이곳에서 내는 간재미 요리는 회와 회무침 두가지.연한 뼈째 두툼하게 저민 회는 기름소금에 찍어 상추에 싸서 먹거나 묵은 김치를 곁들여 먹는다.고소하면서도 연골과 함께 살점이 씹히는 맛이 일품. 회무침은 매콤달콤한 양념맛 때문에 여성과 아이들이 좋아한다.간재미 겉피부에 있는 끈적끈적한 액체와 내장을 제거한 다음 고기 결을 거슬러 포를 뜬다.이렇게 떠낸 포에 미나리,참깨,고추장,고춧가루,참기름,막걸리,식초 등을 넣어 무친다.밥 반찬으로도 훌륭하다. 간재미 회는 1접시에 1만 8000원.둘이서 먹을 만하다.회무침(2만 5000원)은 3∼4명이 먹어도 부족하지 않다.(041)956-8885.
  • 故전재규씨 유해 국내 운구/유가족 “국립묘지 안장을“… 정부, 석류장

    지난 7일 남극 세종기지에서 실종된 동료대원을 구조하려다 보트 전복사고로 숨진 전재규(27·한국해양연구원 연구원)씨의 유해가 12일 오후 5시50분쯤 미국 LA발 대한항공 KE018편으로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전씨의 유해는 간단한 검역과정을 거친 뒤 6시30분쯤 유가족의 품에 안겼다.영정과 전씨의 운구가 화물터미널청사로 옮겨지자 청사 밖에서 기다리던 전씨의 아버지와 사촌동생 등 유가족과 한국해양연구원 동료 50여명은 전씨의 이름을 부르며 오열했다. 전씨의 유해는 곧바로 서울 구로구 고려대 안산병원 장례식장으로 옮겨졌고,밤새 추모행렬이 이어졌다.전씨의 아버지 익찬(55)씨는 “청와대 행정비서관에게 아들의 국립묘지 안장을 요구했지만 아무 말이 없었다.”면서 “국립묘지 안장 결정이 나면 장례는 빨리 치를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전씨의 희생정신과 연구활동의 업적을 기리는 뜻에서 국가와 사회 발전에 이바지한 국민에게 수여하는 국민훈장 ‘석류장’을 13일 오전 유가족에게 전달키로 했다. 이영표기자 tomcat@
  • 이여명의 ‘배 마사지 30분’/우울할때 배꼽 문지르면 ‘싹~’

    ‘배가 편해야 몸이 편하다.’ 배는 소화·흡수뿐만 아니라 각종 노폐물을 처리하는 곳이다.더불어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고 할 만큼 감정적 스트레스가 쌓이는 곳 역시 배.만약 이런 독소들을 제때에 풀어 주지 않는다면 에너지 순환이 잘 이뤄지지 않아 결국 이런저런 질병으로 이어진다.바꿔 말하면 배 건강을 다스리면 우리 몸 건강을 지킬 수 있다는 얘기다. 국내 최초로 기(氣)마사지를 보급한 이여명씨가 쓴 ‘배 마사지 30분’은 배 마사지로 건강 지키는 방법을 제시한다.흔히 ‘기 마사지는 어렵다.’고 생각하지만 이 책은 사진과 자세한 설명으로 쉽게 풀어내 누구나 따라하기만 하면 된다.여기에 ‘엄마 손은 약손’이라는 말이 있듯이 어머니와 같은 정성을 더한다면 배 마사지로 사랑하는 사람의 건강을 지켜줄 수 있다. ●배를 문지르는 것만으로도 효과 조선의 왕들은 잠자리에서 일어나기 전 꼭 손으로 배를 문질렀다고 전해진다.저자는 배 문지르기가 배의 기 순환을 도와 배를 따뜻하게 하고 에너지 조화를 이루는 데 탁월하다고말한다. 방법도 간단하고 무엇보다 혼자 할 수 있어 좋다.양손을 비벼 열이 날 정도로 마찰시킨다.배가 아픈 경우에는 배꼽에 한 손바닥 또는 양 손바닥을 겹쳐 얹은 다음 시계 방향으로 부드럽고 빠르게 문지른다.이때 바깥쪽에서 안쪽으로 나선형으로 100회 정도 마사지 한다. 기분이 우울할 때는 배꼽에 손을 얹고 위 아래로 손을 빠르게 움직여 마찰시켜 마사지하면 된다.또 머리가 아프거나 정신이 산만할 때는 손바닥으로 명치 쪽에서 아랫배 쪽으로 강하게 쓸어내리면 된다. ●배꼽은 건강의 핵심 배에서도 가장 중요한 부분은 배꼽.온몸과 곧바로 연결돼 있어 우리 몸에 독소가 퍼지면 가장 먼저 딱딱하게 굳는다.책은 그래서 배꼽을 풀어주면 장기의 기능을 근본적으로 되살릴 수 있다고 설명한다.어설픈 전신 마사지 1∼2시간보다 배꼽 마사지 10분이 오히려 더 효과적이다. 우선 배꼽 아래 3∼4㎝아래 있는 단전을 양 엄지손가락으로 약 20초 동안 약간 아플 정도로 지압을 해준다.이어 배꼽에 시계가 놓여 있다고 가정한 다음 배꼽 주위 8곳을 눌러주면 된다.3시 방향부터 시작해 90도씩 시계 반대방향으로 이동하며 지압한다.이어서 4시 30분 방향에서 다시 시작해 90도씩 이동한다.각 지점을 엄지손가락으로 약 20초간 누른다.손을 뗄 때는 손가락을 원형으로 돌려 마사지한 다음 천천히 뗀다. ●배꼽호흡 전 풀무호흡부터 배 마시지와 더불어 배꼽으로 숨쉬는 것도 자연 건강법의 하나다. 가슴을 사용하지 않고 어린 아이들처럼 배로 호흡하면 더 많은 에너지를 축적할 수 있다.하지만 배꼽 호흡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결코 쉬운 것은 아니다.따라서 배꼽 호흡을 익히기 전에 예비 운동으로 ‘풀무’ 호흡을 하면 아랫배를 단련시킬 수 있다.먼저 서거나 앉아서 혹은 누워서 양손을 아랫배에 얹는다.숨을 강하게 들이 쉴 때 아랫배를 불룩 내밀고,숨을 강하게 토해낼 때 아랫배가 등에 닿는 기분으로 당겨준다.숨을 내쉬거나 들이 쉬는 시간은 1∼2초 정도로 한다.처음에는 50회 정도로 시작해 점차 횟수를 늘려간다. 책은 이 밖에 장에 좋은 체조도 소개하고 있다.넥서스.1만 5000원. 나길회기자 kkirina@ ■숙변 없애는 대장마사지 많은 사람들이 변비로 고생하면서도 이를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다.하지만 대변은 우리 몸에서 나오는 가장 독한 노폐물.대장에 오래 머물면 각종 질병의 원인이 된다.숙변의 독소는 대장과 주변의 장기를 오염시킬 뿐만 아니라 혈액을 타고 피로,어깨결림,여드름 등을 유발하기도 한다. 사람은 동물과 달리 서서 걷기 때문에 장 운동이 원활하지 않다.또 대장은 혈액의 순환이 잘 이뤄지지 않은 곳이다.따라서 변비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운동이 필요하다.여기에 대장 마사지를 해준다면 숙변 걱정 끝. 마사지에 앞서 대장의 위치와 상태를 파악한다.건강한 장은 부드러우며 전혀 아프지 않다.그러나 가스가 차거나 딱딱한 상태가 되면 누를 경우 아픔을 느끼는 등 압력에 민감해진다. 대장에서는 S결장(아랫배 가운데),맹장(아랫배 오른쪽),간 만곡부(오른쪽 갈비뼈 아래),비장 만곡부(왼쪽 갈비뼈 아래)가 잘 막힌다.따라서 이 부분을 양손 끝으로 지그시 압박을 가해 주무르고 시계방향으로 돌리면서 각각 마사지 해준다.그 다음 양손으로 허리를 감싸안아 등쪽에서 배쪽으로 쓸어준다.특히 허리 쪽의 갈비뼈 아래를 파 들어가 듯이 많이 자극해준다. 장의 각 부분을 풀어 준 뒤 연동 운동을 활성화시킨다.양손 손가락을 나란히 합쳐 맹장에서 시작해 대장 전체를 따라 작은 원을 그리며 주무른다.대장을 따라 손바닥으로 가볍게 두드리고 몇 차례 쓸어줘 마무리한다. 나길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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