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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니아]옆집 아저씨 축구 ★ 되다

    ‘뚝도축구회(회장 김근홍)’가 성동구청장기 생활체육축구대회 청년부(30대) 3연패를 달성했다.이로써 뚝도축구회는 대회규정에 따라 우승기를 영구 소지하게 됐다. 제26회 성동구청장기 생활체육축구대회가 지난 6일(일) 18개 동호회가 참가한 가운데 미사리 축구장에서 치러졌다.청년부·장년부(40대)·노년부(50대)로 나뉘어 치러진 이날 결승 경기는 종로구·성북구 경기와는 달리 잔디구장에서 열려 선수들이 평소의 기량을 맘껏 펼칠 수 있었다. 24·25회 대회 청년부를 2년 연속 석권한 뚝도축구회 김 회장은 “이번 기회에 꼭 3연패를 달성해 우승기를 우리 것으로 만들겠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이에 대해 전통의 강호 ‘마장축구회’장재흥 회장은 “다른 것은 몰라도 뚝도의 3연패만은 막겠다.”며 의지를 불태웠다. 양팀의 결승전은 전·후반 50분 내내 불꽃튀는 접전이었다.전반은 뚝도의 공격수 이병낙(35·의류업)·양철의(39·IT업) 선수의 빠른 발을 이용한 왼쪽 돌파가 주효했다.지속적으로 왼쪽 돌파를 시도하던 뚝도는 전반 12분 마장의 수비가 잘못 걷어낸 공을 양철의 선수가 오른쪽 구석으로 강하게 때린 슛으로 첫골을 뽑아냈다. 전반을 1대0으로 마무리한 뚝도는 후반전에도 우세한 경기를 펼쳐갔다. 후반 5분 전반부터 활기찬 경기를 펼치던 뚝도의 이병낙 선수가 왼쪽에서 올라오는 센터링을 가볍게 방향을 바꿔 추가골을 성공시켰다.2대0으로 끌려가던 마장은 후반 8분 김영주 선수가 만회골을 터뜨렸으나 기쁨도 잠시,바로 1분 뒤 다시 뚝도의 이병낙 선수에게 20m 이상 단독 드리블 찬스를 허용,추가골을 내주고 말았다. 이후 전체적인 경기 분위기는 뚝도 쪽으로 급선회했다.뚝도는 여세를 몰아 후반 종반무렵 마장의 오프사이드 작전을 뚫고 김행진(33·상업) 선수가 골키퍼와 일대일 찬스를 만들어 골키퍼를 제치고 가볍게 마지막 골을 성공시켰다.경기결과는 4대1.뚝도팀이 청년부 3연패를 달성하는 순간이었다. 앞서 치러진 노년부 결승에서는 금일축구회(회장 장이식)와 무학축구회(회장 한창우)의 경기가 있었다.양팀은 전·후반 50분,연장 전·후반 30분 동안 결판을 짓지 못하고 결국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을 펼친 결과 금일축구회가 무학축구회를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한편 이날 마지막 경기로 치러진 장년부 결승에서는 응봉축구회(회장 이영기)가 마장축구회를 2대1로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마장축구회는 청년부·장년부 모두 결승에 올랐으나 아쉽게 준우승에 그치고 말았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뚝도’의 힘은 인터넷 구청장기 3연패를 달성한 ‘뚝도축구회’는 성수2가 1동에 있는 경수초등학교 운동장을 홈구장으로 사용하는 축구 동호회다.현재 60여명의 회원이 있으며 김근홍·이재균씨가 각각 회장과 총무를 맡고 있다. 뚝도팀이 3연패를 이룩할 수 있었던 것은 기량이 뛰어난 선수들이 많았던 점도 있지만,다른 팀들과는 달리 인터넷 홈페이지(www.ddsoccer.pe.kr)를 통한 회원 상호간의 교류가 잦았다는 점도 큰 장점으로 작용했다.프로경기가 아닌 ‘동네축구’에서는 개인의 경기력보다는 특히 회원 상호간의 신뢰와 팀워크 등이 승부에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밥먹고 뛰면 백전백패” “아무리 이웃사촌끼리 모여 만든 팀이라도 전략부재로 결승전에서 졌다는 소리를 들을 수 없습니다.” 성동구 생활체육 축구대회에서 결승전에 오른 청년·장년·노년 등 3개 부문 감독들은 모두 비장한 각오를 밝혔다. 청년부와 장년부 모두 결승전에 올려 놓은 마장축구회의 김영래(43) 감독은 “체력과 패기를 무기로 뛰는 청년부는 3∼4명의 스타플레이어를 중심으로 힘의 경기를 펼치겠다.”면서 “불혹을 넘긴 장년부는 아무래도 후반전에 체력이 떨어지니 모든 선수가 공을 협공하는 ‘동네축구 방식’을 구사하겠다.”고 말했다.김 감독은 특히 올해는 동계특별훈련까지 받았으며 팀의 허리인 미드필드를 튼실하게 재배치했다고 밝혔다.하지만 이날 마장 청년부는 뚝도에 4대1로,장년부는 응봉에 2대1로 모두 졌다.마장 청년부를 침몰시킨 뚝도축구회 김명수(55) 감독은 경기전 인터뷰에서 “운이 많이 작용하는 동네축구의 수준은 차이가 크지 않다.”고 겸손해했으나 마장을 대파하자 “강인한 정신력을 바탕으로 ‘투톱체제’를 적용한 것이 주효했다.”면서 팀의 비밀병기인 30번과 37번 선수를 가리켰다.김 감독은 또 마장 청년부가 오프사이드 작전을 구사하다 기습골에 맥없이 무너졌다고 분석했다. 김형식(54) 무학축구회 감독은 경기전 “50대 초반의 체력이 무궁무진해 문제 없다.”면서 자신감을 보였으나 연장전에서도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승부차기에서 아깝게 패하자 “심판이 경기 운영의 묘를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우리 선수 1명을 퇴장시키는 바람에 팀 전력이 급격하게 떨어졌다.”면서 아쉬워했다. 승부차기로 우승컵을 거머쥔 이재철(62) 금일축구회 감독은 “지난 경기에서 식사한 뒤 바로 뛰는 바람에 무학팀에 패배했다.”면서 “이번 경기에서 팀 차원에서 식사량을 조절한 것이 승리의 1등 공신”이라고 말했다. 장년부에서 우승한 응봉축구회의 이인현(52) 감독은 “끈끈한 인간관계를 바탕으로 한 조직력이 비결”이라고 밝혔다. 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 17대의원이 가장많이 꼽은 ‘단짝’ 박원순

    17대 국회의원들이 가장 많이 ‘친한 사람’으로 꼽은 외부 인사는 박원순(아름다운 재단 상임이사) 변호사로 나타났다.박 변호사는 열린우리당 김춘진·이은영 의원과 한나라당 박진·박계동·김영선 의원 등 5명이 최근 서울신문사가 발간한 ‘17대 국회의원 인물정보’에서 스스로 ‘친하다.’고 밝혀 여야를 넘나드는 친교 관계를 보여줬다.열린우리당은 일부 인사들에게 다소 집중된 반면 한나라당은 다양하게 분산되는 면을 보였다. ●백기완씨 민노당 의원들과 두루 친분 정운찬 서울대 총장은 열린우리당 김근태 의원과 민주당 김종인·이승희 의원 등 3명이 친한 사람 명단에 올려 두 번째를 차지했다.문규현 신부도 열린우리당 김원웅 의원 등 3명과 남다른 친분을 과시했고 백기완 재야운동가는 민주노동당 의원들의 전폭적 지지를 받았다. 2명의 의원들로부터 동시에 친한 사람으로 거명된 인사는 서울대 황우석 교수(열린우리당 박병석·자민련 김학원)와 유홍준 영남대 교수(열린우리당 김부겸·최규성),함세웅 신부(열린우리당 김희선·유기홍),최열 환경운동가(열린우리당 김부겸·이석현),안병영 교육부총리(열린우리당 신중식·한나라당 이재웅) 등 주로 사회적으로 덕망 있고 민감한 이해관계와 동떨어진 이들이었다. 같은 정치인 중에는 열린우리당의 김근태 의원이 뽑혔다.같은 당 정봉주 의원 등 7명이 택했다.정동영 전 의장은 강창일 의원 등 6명이,천정배 원내대표와 이부영 전 의원,임종석 의원은 각각 5명의 여야 의원들로부터 친분을 확인받았다.아무래도 다수당이 유리했으며,지도급 정치인들의 당내 역학관계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강창일 의원은 정 전 의장의 서울대 국사학과 1년 후배이다. ●‘짝사랑(?)’과 단짝형 열린우리당 김한길·최재천 의원은 신기남 의장을 친교 명단에 올렸지만 신 의장의 명단에는 이들이 없었다.같은 당 우상호 의원도 송영길 의원을 “연세대 동기동창”이라고 밝혔지만 송 의원은 김영춘 의원을 친한 사람으로 명시,‘단짝’임을 드러냈다.민주노동당 권영길·천영세 의원도 서로가 친하다고 답변했다. ●마당발형과 끼리끼리형 재계 마당발형으로는 열린우리당 이계안·홍창선 의원과 한나라당 이종구·공성진 의원 등을 들 수 있다.현대캐피탈·현대카드 대표이사를 지낸 이계안 의원은 재계 출신답게 동양증권 박중진 부회장,삼일회계법인 안경태 대표,우리금융 황영기 회장 등과 두루 친하다.그는 특히 노동운동가 출신인 열린우리당 이목희 의원과 문성현 전 금속연맹 사무국장과도 친하다고 공개했다.홍창선 의원은 박삼구 금호그룹 회장,이인호 전 신한은행장,이충구 전 현대자동차 사장과 가깝다고 했다. 이종구 의원은 강준석 루치니 사장,한성건 마한전자 사장 등을,공성진 의원은 김동녕 예스24 대표,윤승수 영종건설 대표 등 주로 중소기업 관계자를 꼽았다. 주한 중국대사관 법률고문을 지낸 열린우리당 우윤근 의원은 리빈 중국대사와,한나라당 이성권 의원은 일본 고노타로·이치다 의원 등과의 친교를 과시했다. 끼리끼리형도 있다.민주노동당 심상정·단병호·노회찬 의원 등은 서로를 친교 명단에 포함시켰으며 열린우리당 이광재 의원은 안희정·박범계·김만수·서갑원 등 전 청와대 비서관들이 가장 친한 사람들이다.남경필·원희룡 의원 등은 한나라당 소장파들끼리 친하다. 열린우리당 김근태 의원이 한나라당 소속인 손학규 경기도지사를 꼽은 경우는 여야 교차형에 속한다.한나라당 김애실 의원은 민주당 출신인 김성훈 전 농림장관을 외사촌이라 밝혔고,한나라당 이상배 의원은 민주당 김종인 의원을,열린우리당 조정식 의원은 한나라당 고진화 의원을 각각 친한 사람으로 올렸다. 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3代가 현역 복무 ‘명문가’ 찾습니다

    “성실하고 명예롭게 병역의무를 수행한 집안을 찾습니다.” 병무청(www.mma.go.kr)은 3대(代)가 모두 ‘현역’ 복무를 마친 명예로운 가문을 찾아 선양하는 ‘병역 이행 명문가(名門家) 찾기’ 사업을 이번달부터 펼친다.병무청 관계자는 31일 “병역의무를 당당하게 이행한 사람이 우대받고 긍지와 보람을 느끼는 사회분위기 조성을 위해 매년 한 차례씩 이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최근 종교적 양심에 따른 병역 거부에 대한 법원의 무죄판결로 젊은층이 병역의무에 혼란을 느끼고 있는 점도 병무청의 이번 사업 추진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병무청은 1일부터 21일까지 가까운 각 지방병무청에서 3대 가족(조부와 아버지와 백·숙부,본인 형제와 사촌형제) 모두가 현역복무를 명예롭게 마친 가문을 대상으로 신청받고,7월30일까지 확정한다. 병무청은 집안에 복무자가 많은 순서대로 20가문을 선정해 대상에 300만원의 상금을 전달하며,훈·포장이나 정부 포상을 수여하는 방안을 관계부처와 협의 중이다. 조승진기자 redtrain@seoul.co.kr˝
  • [재계 인사이드] 최신원 SKC회장

    “시간을 갖고 형제들과 그룹의 분가를 논의하겠다.” SK 창업주인 고 최종건 회장의 차남인 최신원(53) SKC 회장이 재계 주변에 설(說)로만 떠돌던 ‘그룹 분가’에 대해 모처럼 입을 열었다. 최 회장은 31일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편안하게 일하는 분위기가 조성되고,그룹에 걱정이 없을 때 분가는 자연스레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분가가 사촌 동생인 최태원 회장 등 고 최종현 회장 아들들과의 불화로 비춰질까봐 조심스러운 눈치였다.“분가 문제로 형제들이 갈등을 겪지는 않을 것”이라고 자신있게 말했다. 최 회장은 올들어 SKC,SK케미칼,SK증권 등 주요 계열사 주식을 꾸준히 사들여 관심을 끌었다. 지난 4월에는 SKC 주식 6500주를 매입해 지분을 0.08%에서 0.1%로 소폭 늘렸다.3∼4월에는 SK증권 주식 27만 4000주를 매입했다. 지난 3월 형제들과 함께 대폭 매입한 SK케미칼 주식도 5월들어 2만 7000주를 추가 매입했다.현재 지분은 동생인 최창원 SK케미칼 부사장,정원·지원·예정씨까지 더해 8.5%로 최태원 회장·최재원 SK엔론 부회장 형제(9.11%)와 비슷한 수준이다.SK케미칼은 최종건 회장이 선경직물에 이어 두번째로 세운 선경합섬의 후신이다.최 회장은 또 선친이 마지막으로 인수한 워커힐 호텔에도 남다른 애정을 갖고 있다.“뜻을 같이하는 이들과 공동 인수해 경영을 해보고 싶다.”며 의욕을 보였다. 한편 최태원 SK㈜ 회장은 이날 사촌형의 발언이 보도된데 대해 “회사를 빨리 안정시켜야 한다는 취지에서 한 말인데 그렇게 보도가 됐네요.”라며 담담한 반응을 보였다. SK관계자도 “LG그룹의 구씨·허씨처럼 그룹 내 계열사를 나눠 가진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분가는 시기상조”라고 잘라 말했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문상길 5명 교통사고 사망

    28일 오후 3시8분쯤 강원도 동해시 망상동 강릉 방면 동해고속도로 9㎞ 지점에서 세피아 승용차(운전자 서희진·22·서울 중화동)와 25인승 버스(운전자 김종복·42·강릉시 입암동)가 정면 충돌했다. 이 사고로 승용차 운전자 서씨를 비롯해 서씨의 부모인 서복수(52)·이민숙(45·여),사촌 서희봉(18·경기도 구리시),숙모 김혜경(42·경기도 구리시)씨 등 친·인척 5명이 숨지고 버스 운전사 김씨가 다쳐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이들은 이날 서복수씨의 사촌 장례식에 참석하기 위해 동해시 성지병원 영안실로 가던 중 사고가 난 것으로 알려져 주변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경찰은 강릉에서 동해쪽으로 가던 승용차가 운전 부주의로 중앙선을 침범,마주오던 버스와 정면 충돌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동해 조한종기자 bell21@˝
  • ‘내셔널트러스트’ 날개 단다

    2006년 시행 예정인 국민신탁법(가칭) 제정을 앞두고 국내 내셔널트러스트(NT) 운동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국민신탁법은 새로운 공공신탁제도로 NT운동의 활성화를 위해 환경부가 특별법으로 입법을 추진중이다. 이에 대해 그 동안 국민신탁법 제정을 요구해왔던 관련 단체들은 환영 입장을 밝히면서도 수행 주체(조직)에 대해서는 입장을 달리하고 있어 관계부처 협의 및 국회 심의과정 결과에 관심이 모아진다. ●민·관협력 NT운동 활성화 국민신탁법은 시민들의 자발적 모금과 기부 등으로 이뤄지는 NT운동의 애로 해소 및 활성화를 지원할 수 있는 법적 근거이다. NT 활동은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 유도와 매입 자산에 대한 보호가 뒤따라야 하나 현행법에서는 이를 기대할 수 없다.국내 NT활동이 어렵고 부진한 가장 큰 이유이다.기부가 필수적이지만 기탁자에 대한 세제 혜택이 없다보니 생각에만 머물고 권유 역시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보호가 시급해 매입하더라도 소유 및 관리·유지에 드는 세금 부담이 크다.이에 따라 신탁법은 이를 공유·공공개념으로 분류,면세하는 방안을 담고 있다.신탁자산에 대한 기부 및 보전적 관리를 위한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취지이다. 2000년 11월 중앙토지수용위원회는 녹색연합이 백두대간 보호를 위해 매입한 변전소 부지에 대해 강제수용 명령을 내렸다.개발법 우위의 상황을 그대로 반영했다.신탁법은 국민신탁 자산과 공익을 목적으로 하는 개발사업이 상충할 때 이를 조정하고 보전우위를 결정할 수 있는 근거가 된다.중재권한은 국회와 행정부,법원중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아울러 신탁법은 시작 단계에서 정부 및 지방예산을 뒷받침할 수 있게 돼 재정난을 호소하는 관련 단체들에는 단비같은 소식이다. 환경부 자연정책과 박연재 서기관은 “국민신탁법은 초보적·제한적 수준인 국내 NT운동 지원 및 활성화를 위한 민·관 협력”이라며 “자연과 문화유산 보호가 정부에서 시민 주도로 전환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단일조직화는 다양성 막을 수도 국민신탁법 제정과 달리 수행 주체에 대해서는 관련 단체들의 입장이 대조적이다.신탁법이 시행되기 위해서는 국민신탁조직이 필요하다.NT운동의 활성 및 안정화,신탁자산의 투명한 운영·관리의 필요성을 위해서다. 정부가 추진중인 안에 따르면 사단·재단법인 형태인 기존 단체들은 자산을 국민신탁에 출연하고 단체를 해체해야 한다.사실상 단일 NT단체가 설립되는 것이다. 한국법제연구원 전재경 연구위원은 “신설되는 국민신탁은 특별 수행조직으로 민간 또는 정부조직이 아닌 독립법인체”라며 “활동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각 단체가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NT단체 한 관계자는 “국민신탁법이 자율적 참여로 전개될시 사상누각이 될 수도 있다.”고 단일 조직론에 공감을 표했다. 그러나 참여의 자율성을 강조하면서 국민신탁에 소속되지 않은 단체에 대해 세제 혜택 및 경상운영비 등을 지원하지 않는다는 방침에 대해 비판여론도 만만찮다. 김희송 무등산보호단체협의회 사무국장은 “협의체가 아니고 단일 조직화하겠다는 것은 NT 운동의 취지에 맞지 않고 오히려 또다른 문제를 야기시킬 수 있다.”며 “특정 단체를 위한 특별법으로 제한을 둬서는 곤란하다.”고 지적했다. 황평우 문화유산위원회 부위원장은 “단일화는 지역 소외 및 다양성을 저하시킬 수 있는 만큼 지역 자생단체에 대한 지원도 필요하다.”며 “후손에게 물려줄 유산이라는 측면에서 주관부처도 환경부보다 문화재청이 맡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박 서기관은 “개별 활동단체 지원은 부처간 협의가 필요한 사안”이라고 말했다. ●국내 NT운동 아직은 초보단계 환경부에 따르면 현재 활동중인 국내 NT 단체는 14개다.대부분 영세하고 지역단체들을 중심으로 회원 8850여명,적립 기금 6억 5000여만원 규모인 것으로 파악됐다.기금은 개인보다 기업들의 기부가 많다. 이처럼 어려운 여건 가운데서 성과도 거뒀다.대전의 오정골을 지키는 시민의 모임(현 역사경관을 지키는 시민의 모임)은 99년 사유지로 사라질 위기에 놓였던 선교사촌을 지켜냈다.2001년 6월에는 문화재자료 44호로도 지정됐다.직접 매입은 못했지만 3자의 매입을 주선해 보전 토대를 마련하면서 국내 NT운동의 시발점 역할을 했다.94년 공유화운동을 시작,2000년 재단법인으로 등록한 무등산보호단체협의회는 지난해부터 기증 및 매입에 나서 7만여평의 땅을 확보해 무차별한 개발을 막아낼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국내 NT운동의 장을 마련한 것은 2000년 출범한 사단법인 한국내셔널트러스트.지난해 5월 ‘시민 자연유산 1호’로 인천시 강화군 매화마름 군락지 910여평을 사들였다.11월에는 기부로 자금을 마련해 ‘시민 문화유산 1호’인 서울 성북동 최순우 옛집을 매입했다. 조성집 한국내셔널트러스트 사무처장은 “우리 사회도 사람과 직접 관련된 기부 및 참여는 매우 활발하나 말 못하는 자연과 문화유산에 대한 관심은 상대적으로 낮다.”고 아쉬워했다.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 [재계 인사이드] 노소영씨 ‘남편 최태원구하기?’

    SK㈜ 최태원 회장의 부인 노소영씨가 지난 19일부터 2차례에 걸쳐 이 회사 주식 1950주를 취득한 것으로 밝혀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서울 종로구 서린동 SK빌딩에 있는 ‘아트센터 나비’의 관장을 맡고 있는 노씨는 그동안 SK㈜는 물론 SK계열사 주식을 한주도 보유하지 않았었다. SK㈜ 관계자는 “남편이 회장으로 재직하는 회사에 대한 관심을 표명한 수준이지 다른 뜻은 없는 것으로 안다.”면서 “회사주식이 1억 2000만주가 넘는데 1000∼2000주가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고 말했다. 하지만 지난해 소버린과 경영권 분쟁을 겪은 SK㈜는 최근 미 캐피털그룹이 주식 6.72%를 취득하는 등 외국계 지분이 갈수록 높아져 ‘우호지분’이 아쉬운 형편이다. 지난 2월부터는 최신원 SKC 회장,최창원 SK케미칼 부사장 등 최 회장의 사촌들이 경영권 안정 목적으로 SK케미칼의 주식을 집중 매입,대주주 지분을 26.44%에서 30.58%로 늘렸다.SK케미칼은 SK㈜의 지분 6.67%를 직·간접적으로 보유하고 있어 케미칼의 경영권을 쥐고 있어야 SK㈜ 경영권 방어가 가능하다.최신원 회장은 최근 들어서도 5000∼1만주씩 꼬박꼬박 케미칼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 최 회장 일가는 지난해 소버린이 SK㈜의 최대주주로 부상하며 경영권을 위협하자 가족회의를 열고 “여윳돈이 생길 때마다 주식을 한 주라도 더 사두자.”고 뜻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본인의 적극적인 부인에도 불구하고 최신원 회장의 지분늘리기를 ‘분가준비’로 해석하는 시각도 있다. 류길상기자 ukelvin@˝
  • [문화마당] 골방의 기록/ 백지연 문학평론가

    청춘의 고독과 방황을 섬세하게 그려낸 여러 소설들 중에서도 김승옥의 작품들은 각별한 의미를 갖는다.우리 소설사에서 김승옥만큼 화려하고 짧게 당대의 소설계를 빛낸 작가도 드물 것이다.그의 소설은 6·25전쟁 후 황막한 폐허 속에서 움트기 시작한 예술적 자의식을 새로운 형태로 보여주었다.한 예로 그의 ‘무진기행’의 마지막 구절은 지금 읽어도 그 청신한 감수성에 가슴이 설렌다. “한 번만,마지막으로 한 번만 이 무진을,안개를,외롭게 미쳐가는 것을,유행가를,술집 여자의 자살을,배반을,무책임을 긍정하기로 하자.마지막으로 한 번만이다.꼭 한 번만.그리고 나는 내게 주어진 한정된 책임 속에서만 살기로 약속한다.”라는 주인공의 고백 속에서 자신의 방황에 대한 위로와 확인을 얻은 문학 청년이 한 두 명이 아니었으리라.청춘이 증명하는 자기결벽과 우울증을 이처럼 아름답고 명징하게 그려낸 소설가도 없다. 얼마 전 출간된 김승옥의 산문집 ‘내가 만난 하나님’(작가)을 읽으면서 새삼스러운 감회에 사로잡힌 것도 다른 이유에서가 아니다. 작가의 투병과정 중에 출간된 이 책은 한 시대의 빛나는 기록들을 담고 있는 솔직한 자기고백서라는 점에서 특별한 느낌을 준다.물론 제목이 상징하듯이 산문집의 절반 이상을 채우고 있는 것은 작가의 절실한 신앙간증이다. 신선한 감수성으로 한국소설사를 장식했던 명민한 재능의 소유자가 어느 순간 소설쓰기를 중지하고 종교에 귀의하게 된 일은 여러 사람을 놀라게 했다.소설을 쓰다가 영화각본을 쓰고 영화감독으로 데뷔도 하였다가 잡지사에서 근무하는 등 여러 행로를 거친 김승옥은 한동안 소설을 쓰지 못했다.유신시대와 민주화운동이라는 사회적 격류 속에서 충격과 분노 때문에 글을 쓰지 못했다는 그의 기록은 가슴 저릿하게 다가온다.그의 문학적 결벽증과 섬세한 감수성을 생각한다면 그를 찾아온 ‘종교적 계시’가 갑작스러운 것만은 아닐 것이다.그 어느날 갑자기 ‘하얀 손’이 나타나 “인도에 가서 전도하라”(‘내가 만난 하나님’)는 명언을 내렸다는 그의 간증은 단순한 신앙고백만으로 다가오지 않는다. 실제로 이 책에서 흥미롭게 다가온 것은 종교 이야기보다도 유년기와 대학시절에 관한 회고담이었다.‘옛날,하나님을 만나기 전’으로 표기되어 있는 과거사들은 작가 김승옥을 이해하는 또 다른 코드를 제공한다. 특히 ‘나의 첫 창작’은 김승옥 자신이 처음 ‘꾸며낸 이야기’에 대한 흥미로운 자료로 읽힌다.어린 김승옥에게 외사촌형과 그의 친구들이 속삭이던 여자친구 이야기와 음담패설은 강한 인상으로 남아 있었다.‘높은 탑에서 서로 껴안고 있는 남녀가 있는 이상한 서울’에 대한 소년의 환상은 이후의 김승옥 소설에서도 자주 되풀이되는 문학적 모티프가 된다. 도시에 대한 동경과 좌절을 젊은이의 예민한 감수성으로 포착한 김승옥의 소설은 우리에게 남아있는 빛나는 소설의 기억이다.정든 누이와 어머니가 있는 서늘한 해풍을 등지고 찾아온 서울은 젊은이에게 안식을 주지 못한다.그에게 “우뚝우뚝 솟은 빌딩들이 몸뚱이의 한편으로는 저녁 햇빛을 받고 다른 한편으로는 짙은 푸른색의 그림자를 길게길게 눕”(‘力士’)히는 도시의 고독한 풍경은 문학의 골방으로 파고들 수밖에 없게 만들었다.김승옥의 글을 읽으면서 그 연약하고 섬세한 청춘의 감수성이 가슴 한 구석에 만든 생채기를 오래도록 들여다보게 되는 것은 괴롭고도 행복한 일이다. 백지연 문학평론가˝
  • [우리 결혼해요] 현석원(33)·조윤정(26)씨

    우리가 만난 건 일본에서였다.여느 날과 다름 없이 매주 유학생끼리 하는 성경공부에 참여했더니 참하게(지금은 아주 어여쁜) 생긴 자매가 있었다.마음이 동하여 “몇 살입니까?”하고 물었더니 나와의 나이 차는 일곱살.너무 어리다는 생각과 함께 ‘좋은 오빠로 남아 있어야지.’라고 마음먹으며 모임 안에서 서로를 점점 알게 되었다. 1년 예정의 어학 연수를 3개월 앞두고 나의 고백으로 우리는 교제하게 되었다.교토 시내 여기저기를 자전거로 돌아다니면서 떨어지고 나서도 서로를 위해 많은 추억을 만들려고 노력했다.그러던 9월 초,교토역에서 나는 아직 공부를 마치지 않아 남게 되고 그녀가 공항버스에 몸을 싣고 갈 때 얼마나 눈물이 쏟아지던지. 그 후 내가 공부를 끝내고 한국에 들어올 때까지는 1년이란 세월이 있었다.참으로 불안한 마음이 있었으나 서로의 부모들에게 타격을 줘가면서 전화를 통하여 사랑을 유지해 나갔다. 지금 생각해보니 지난해 11월 한국에 들어와 1월에 그녀 부모님께 인사갔을 때 아버님께서 눈물을 흘리시던 기억,청혼한다고 식사 후 편지를 읽어주던 기억,상견례 때 총선전이라 상견례보다는 정치에 관한 이야기로 떠들썩하였던 기억 등이 떠오른다. 사귀고 나서 한 1년쯤 되었을 때 어느날 우리 아버지께서 그녀에게 이런 분 아냐고 물어 보신 적이 있었다.처음엔 모른다고 했지만 알고 보니 바로 그녀의 사촌이모부 성함이었다. 그 사촌이모부께서 바로 우리 어머니의 육촌오라버니셨던 것.이렇게 우리는 사돈지간으로,무덤덤한 우리 아버지조차 인연인가보다 하실 정도로 인연이었나보다.예식장을 아직 못잡은 관계로 날짜가 정해지지 않아 8월말 아니면 9월 초에 결혼하는,따라서 발표하기에 빠른 감이 없지 않은 우리. 앞으로 신앙 안에서 닮은 점과 틀린 점을 모두 사랑하며 나 닮은 또한 그녀를 닮은 아이를 많이 낳고 살았으면 한다.˝
  • 儒林(82)-제1부 王道 제3장 至治主義

    제1부 王道 제3장 至治主義 소중한 물건이 들어 있다는 조광조의 말에 양팽손은 반신반의하면서 물었다. “이처럼 남루한 걸망 속에 귀한 물건이 들어 있다니요.” 그러자 조광조가 대답하였다. “이 속에는 월단(月旦)이 들어 있다네.” 월단이라 하면 인물에 대한 비평을 일컫는 말로 원래는 월단평(月旦評)이라 한다.‘매달 첫날에 내리는 평’이라는 뜻을 지닌 말로 후한서(後漢書)에 나오는 유명한 일화 중의 하나이다. 후한 말 여남(汝南)에 허소(許 )와 그의 사촌형인 허정(許靖)이란 사람이 살고 있었는데,이 두 사람은 그 지방의 인물들을 자세히 관찰하여 ‘매월 초하룻날’이면 허소의 집에서 인물비평을 하였다.이 비평이 매우 날카롭고 정확하다 하여 평판이 높았다.그래서 당시 이 비평을 들으려는 사람들이 많았다. 조조도 그 중의 하나였다.아직 두각을 나타내기 전에 조조는 그들을 찾아가 자신에 대한 평가를 해 주기를 청하였다.그러나 허소는 성격이 난폭하여 소문이 좋지 않았던 조조였던지라 선뜻 응하지 않고 머뭇거리고 있었는데 조조가 하도 재촉하자 허소는 마지못해 다음과 같이 평하였다. “그대는 태평시대에는 간적(奸賊)이요,난세에는 간웅(奸雄)이 될 인물이오.” 이 말을 들은 조조는 뛸 듯이 기뻐하였다는 말이 전해 내려고 오고 있는데,양팽손은 웃으며 말하였다. “하면 대감도 조조처럼 간웅이시나이까?” “그것은 아무도 모르는 일일세.” 조광조는 걸망 속에서 물건을 꺼내었다.양팽손은 그 물건을 확인해 보았다.그것은 신발이었다.한눈에 보아도 알 수 있는 태사혜(太史鞋)이었다.태사혜는 비단이나 가죽으로 만들고,코와 뒤축 부분에 흰줄무늬의 태사문을 넣은 고급 신으로 주로 양반들이 신는 마른 신 중의 하나였던 것이다. “태사신이 아닙니까.” 양팽손이 다소 실망한 목소리로 말하였다. “그렇네.태사신일세.” 조광조는 한눈에 그 신발이 갖바치가 자신을 위해 특별히 만들어준 물건임을 알 수 있었다.갖바치는 각별한 인연을 맺고 있었던 조광조를 위해 손수 가죽으로 태사혜를 만들어 주었던 것이다. “하면 이것이 월단평이란 말씀이십니까.대감 나으리를 감히 신발에 비유하다니요.” 그러나 조광조는 대답 대신 그 신발을 신어 보았다.미리 치수라도 재어 놓고 있듯이 발에 꼭 맞는 맞춤 신발이었다.한번도 조광조의 발 치수에 대해서 묻거나 재본 적이 없는 갖바치였지만 눈대중만으로도 정확히 발의 크기를 꿰뚫고 있었던 듯 신발은 크지도 작지도 않게 정확하게 꼭 맞고 있었다.조광조는 태사혜를 신고 방안을 이리저리 거닐어 보며 말하였다. “어떤가.내게 어울리는 신발인가.” 그러나 그 순간 양팽손은 조광조가 신고 있는 신발이 어딘가 이상하다는 느낌을 받았다.양팽손은 유심히 조광조가 신은 신발을 바라보았는데,놀랍게도 한쪽은 검은색이었고,다른 한쪽은 흰색이었다.크기는 정확하게 딱 들어맞았지만 신발의 빛깔만은 짝짝이였던 것이다. “하오나 대감.” 양팽손이 입을 열어 말하였다. “신발의 색이 한쪽은 검은색이고,다른 한쪽은 흰색이나이다.”˝
  • 儒林(82)-제1부 王道 제3장 至治主義

    儒林(82)-제1부 王道 제3장 至治主義

    제1부 王道 제3장 至治主義 소중한 물건이 들어 있다는 조광조의 말에 양팽손은 반신반의하면서 물었다. “이처럼 남루한 걸망 속에 귀한 물건이 들어 있다니요.” 그러자 조광조가 대답하였다. “이 속에는 월단(月旦)이 들어 있다네.” 월단이라 하면 인물에 대한 비평을 일컫는 말로 원래는 월단평(月旦評)이라 한다.‘매달 첫날에 내리는 평’이라는 뜻을 지닌 말로 후한서(後漢書)에 나오는 유명한 일화 중의 하나이다. 후한 말 여남(汝南)에 허소(許 )와 그의 사촌형인 허정(許靖)이란 사람이 살고 있었는데,이 두 사람은 그 지방의 인물들을 자세히 관찰하여 ‘매월 초하룻날’이면 허소의 집에서 인물비평을 하였다.이 비평이 매우 날카롭고 정확하다 하여 평판이 높았다.그래서 당시 이 비평을 들으려는 사람들이 많았다. 조조도 그 중의 하나였다.아직 두각을 나타내기 전에 조조는 그들을 찾아가 자신에 대한 평가를 해 주기를 청하였다.그러나 허소는 성격이 난폭하여 소문이 좋지 않았던 조조였던지라 선뜻 응하지 않고 머뭇거리고 있었는데 조조가 하도 재촉하자 허소는 마지못해 다음과 같이 평하였다. “그대는 태평시대에는 간적(奸賊)이요,난세에는 간웅(奸雄)이 될 인물이오.” 이 말을 들은 조조는 뛸 듯이 기뻐하였다는 말이 전해 내려고 오고 있는데,양팽손은 웃으며 말하였다. “하면 대감도 조조처럼 간웅이시나이까?” “그것은 아무도 모르는 일일세.” 조광조는 걸망 속에서 물건을 꺼내었다.양팽손은 그 물건을 확인해 보았다.그것은 신발이었다.한눈에 보아도 알 수 있는 태사혜(太史鞋)이었다.태사혜는 비단이나 가죽으로 만들고,코와 뒤축 부분에 흰줄무늬의 태사문을 넣은 고급 신으로 주로 양반들이 신는 마른 신 중의 하나였던 것이다. “태사신이 아닙니까.” 양팽손이 다소 실망한 목소리로 말하였다. “그렇네.태사신일세.” 조광조는 한눈에 그 신발이 갖바치가 자신을 위해 특별히 만들어준 물건임을 알 수 있었다.갖바치는 각별한 인연을 맺고 있었던 조광조를 위해 손수 가죽으로 태사혜를 만들어 주었던 것이다. “하면 이것이 월단평이란 말씀이십니까.대감 나으리를 감히 신발에 비유하다니요.” 그러나 조광조는 대답 대신 그 신발을 신어 보았다.미리 치수라도 재어 놓고 있듯이 발에 꼭 맞는 맞춤 신발이었다.한번도 조광조의 발 치수에 대해서 묻거나 재본 적이 없는 갖바치였지만 눈대중만으로도 정확히 발의 크기를 꿰뚫고 있었던 듯 신발은 크지도 작지도 않게 정확하게 꼭 맞고 있었다.조광조는 태사혜를 신고 방안을 이리저리 거닐어 보며 말하였다. “어떤가.내게 어울리는 신발인가.” 그러나 그 순간 양팽손은 조광조가 신고 있는 신발이 어딘가 이상하다는 느낌을 받았다.양팽손은 유심히 조광조가 신은 신발을 바라보았는데,놀랍게도 한쪽은 검은색이었고,다른 한쪽은 흰색이었다.크기는 정확하게 딱 들어맞았지만 신발의 빛깔만은 짝짝이였던 것이다. “하오나 대감.” 양팽손이 입을 열어 말하였다. “신발의 색이 한쪽은 검은색이고,다른 한쪽은 흰색이나이다.”
  • 터키작가 파묵의 ‘내 이름은 빨강’

    터키의 대표 작가로 세계적 명성을 떨치고 있는 오르한 파묵의 장편 ‘내 이름은 빨강’(민음사 펴냄)은 다층 구조로 읽힌다. 얼핏 보면 살인자를 추적하는,촘촘하게 잘 짜여진 역사 추리소설이고 달리 보면 다른 방식으로 한 여자를 사랑하는 세 남자의 절절한 러브스토리로 읽힌다.그런가 하면 16세기 이슬람의 사회·정치적 변화 속에 장인정신을 구현하려는 화가들의 고뇌를 다룬 예술소설의 요소도 적지않게 갖추고 있다. “나는 지금 우물 바닥에 시체로 누워 있다.”로 시작하는 소설은 1591년 이스탄불을 배경으로 세밀화가(細密家) 엘레강스가 나흘 전 억울하게 살해당한 뒤 버려진 사연을 들려주면서 복잡다단한 사연을 풀어나간다.이어 카라·셰큐레 등 사람은 물론 개·나비·올리브·빨강 등 생물과 무생물들이 화자로 등장하면서 엘레강스의 죽음에 얽힌 사연과 당시의 사회·정치상을 비춘다.작가 파묵은 이스탄불 최고의 미인 셰큐레를 향한 시동생 하산과 이종사촌 카라의 사랑,딸에 대한 아버지의 과도한 사랑 등을 섬세한 심리묘사와 유머로 아름답고도 슬프게 버무린다.또 이슬람의 전통적 화풍에 유럽 기법을 도입하려는 과정을 둘러싼 이슬람 세밀화가들 사이의 이견,낯선 화풍에 대한 두려움과 그로 인한 살인사건 등을 톱니바퀴처럼 물리면서 긴박하게 소설을 이어간다. 그에 힘입어 ‘내 이름은 빨강’은 32개국에서 번역됐고 프랑스와 이탈리아에서 ‘최우수 외국어 문학상’을 받았다. 이종수기자˝
  • [깔깔깔]

    ●여자에게 차이는 남자들의 공통점 *스스로 잘생겼다고 생각해 본 적이 한 번도 없다. *고등학교 다닐 때까지 이성관계는 버스 안에서 가방 들어준 여학생이 전부다. *스스로 천연 기념물임을 자각한다. *첫 만남에 ‘이 여자는 내 여자다.’라는 자기만의 이유를 만들려고 애쓴다. *국악의 대가(?)다(혼자 북 치고 장구 치기를 즐겨한다). *지리에 밝지 못하다(분위기 좋은 곳은 아는 곳이 하나도 없다). *펭귄과 사촌 사이 (썰렁함을 면하려고 주요 일간지 유머난을 다 외우지만 실전엔 오히려 그것 때문에 더 썰렁해진다). *먼저 전화할 용기가 없으면서 혹시나 하고 전화 오기를 기다린다. *전화하더라도 그녀가 받으면 아무말 못하고 그냥 끊는다. *자기가 상대방보다 잘났다고 생각해 본 적이 한번도 없다.
  • [책꽂이]

    ●소기호씨 부부의 집나들이(전혜성 지음,문학동네 펴냄) 97년 문학동네 신인상으로 등단한 작가의 첫 작품집.8편이 통일된 주제를 다루고 있지 않지만 심층에는 ‘가족과의 관계’라는 패턴이 존재한다.작가가 독창적으로 빚어낸 독특한 표현과 묘사가 작품집 전반에 빛난다.9000원 ●해체와 저항의 서사(김인호 지음,문학과지성사 펴냄) ‘최인훈과 그의 문학’이라는 부제가 말하듯 작가의 모든 작품을 분석한 뒤 작가론과 연계시킨다.최인훈의 문학세계를 ‘해체’와 ‘저항’으로 규정한 저자가 작가와 2002년 나눈 집중 대담도 처음 소개한다.1만 3000원 ●윤동주 평전(송우혜 지음,푸른역사 펴냄) 윤동주와 함께 옥사한 고종사촌 송몽규의 조카이자 작가인 저자가 자료를 수집해 낸 재개정판.윤동주의 일본인 대학 후배와 중학 후배 등의 증언을 보태 일본 유학시절의 모습을 생생하게 담았다.1만 5000원 ●흰 비너스 검은 비너스(이가림 지음,문학수첩 펴냄) 시인·불문학자인 저자가 여성을 중심으로 살펴본 프랑스 천재 시인 7명의 문학과 사랑.흰 비너스(성녀·천사)와 검은 비너스(악마적·금지된 사랑)의 경우로 나눠서 사랑시 5편,그림자료 등을 곁들여 설명.8000원 ●은하철도의 밤(마야자와 겐지 지음,심종숙 옮김,북치는마을 펴냄) 애니메이션 ‘은하철도 999’의 모티프가 된 소설.아동용으로 각색되지 않은 원본에 충실,시인·과학자·농촌운동가인 작가의 세계관을 잘 읽을 수 있다.7500원 ●밝은 모퉁이 집(헨리 제임스 지음,조애리 옮김,문학과지성사 펴냄) 소설에 내면적 독백의 형식을 도입한 작가의 대표 중·단편선.현실과 예술의 관계,미국·유럽 문화의 갈등,뒤늦은 깨달음 등의 주제를 다룬다.6000원˝
  • LG그룹, 제조·유통업 분할

    LG그룹이 제조업과 유통서비스 양대 부문으로 나눠진다. LG그룹의 지주회사인 ㈜LG는 13일 이사회를 열고 업종전문화 및 주주가치 극대화를 위해 상호사업연관성이 작은 전자·화학 중심의 ‘제조업부문’과 홈쇼핑·유통·정유 등 ‘유통중심의 서비스부문’을 분리하기 위한 회사분할안을 결의했다.이는 허씨 계열인 유통서비스 부문의 계열분리를 위한 사전 정지작업으로 해석된다. LG는 ㈜LG에서 LG유통,LG홈쇼핑,LG칼텍스정유에 대한 출자부문을 분할해 신설 지주회사인 가칭 ㈜GS홀딩스를 설립키로 했다.GS홀딩스는 5월28일 주총 특별결의를 거쳐 7월2일 공식 출범한다.상장은 8월10일로 예정됐다. 분할비율은 ㈜LG 65%,GS홀딩스 35%로 100주를 가진 주주는 회사분할 후 ㈜LG 65주,GS홀딩스 35주를 각각 교부받게 된다.GS홀딩스는 분할과 함께 LG의 옛 브랜드인 ‘금성’,‘Goldstar’,‘GS’,‘GS device’ 등의 브랜드를 가져가기로 했다.프로축구단 ‘FC서울’과 LG강남타워도 회사분할과 함께 GS홀딩스로 넘어간다. 이에 따라 LG그룹은 창업주인 고 구인회 회장-구자경 명예회장-구본무 회장으로 이어지는 전자·화학계열,구평회·구태회 고문-구자홍회장·구자열 부회장으로 이어진 LG전선그룹(전선·산전·E1·희성전선·니꼬동제련 등),분리가 끝난 LG화재(구자경 명예회장의 사촌인 구자준 사장 등이 대주주)·LG애드(외국계),분리됐거나 분리를 앞두고 있는 금융부문(카드·증권 등)에 이어 남아있던 허씨 계열사마저 사전 분리작업을 끝마쳐 그룹 지분 정리를 사실상 마무리했다.구본걸 회장이 대주주인 LG상사는 앞으로도 LG계열사로 남게 되지만 허씨계열인 건설은 유통서비스 부문과 함께 그룹에서 분리될 예정이다. LG 관계자는 “허씨 계열사의 분리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2년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되며 GS홀딩스가 설립되더라도 대주주인 구씨와 허씨의 지분은 바뀌지 않는다.”고 말했다.즉,현재 ㈜LG 지분 5.5%를 보유중인 구본무 회장은 GS홀딩스 지분도 5.5% 갖게된다.그룹의 완전분리는 구씨와 허씨간 지분정리가 끝나야만 가능하다. 류길상기자 ukelvin@˝
  • 록펠러가의 사람들/피터콜리어·데이비드 호로 지음

    ●100년간 미국 뒤흔든 재벌 록펠러가문 아버지는 더러운 돈을 벌어들였고,아들은 돈으로 왕조를 이룩했다.‘형제들’은 돈으로 미국을 지배했고,‘사촌들’은 돈이 싫다며 가문의 이름을 거부했다.4대 100년간에 걸쳐 미국을 좌지우지한 재벌 록펠러가,그들은 과연 누구인가.‘록펠러가(家)의 사람들’(피터 콜리어ㆍ데이비드 호로위츠 지음,함규진 옮김,씨앗을 뿌리는 사람 펴냄)은 세계 최고의 재벌가로 한 세기를 풍미한 ‘록펠러 왕조’의 흥망성쇠를 다룬 책이다. ●1대, 정유업 투자… 검은 돈 불려 ‘록펠러 제국’의 건설자 존 데이비드슨 록펠러 1세.고등학교 시절 늘 우울하고 엄숙해 ‘집사님’으로 통했던 그는 어려운 가정 형편 때문에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조그만 위탁판매 회사에 경리직원으로 들어갔다.종교적인 신성함을 느끼게 할 만큼 일에 몰두했던 록펠러가 막대한 재산을 모으게 된 것은 정유업에 투자하면서부터다.그는 온갖 방법을 동원해 재산을 불렸다.리베이트와 뇌물 증여 등의 편법으로 석유산업의 동맥인 철도를 장악하고 스탠더드 오일을 설립해 전국의 대형 정유회사들을 하나씩 인수했다.기업합동의 원조인 스탠더드 트러스트를 출범시켜 전성기엔 미국 전체 석유 공급량의 95%까지 주무르는 ‘완전’ 독점을 실현했다.이 석유부호는 만년에 들어선 “내 재산은 인류의 복지를 위해 쓰라고 하느님께서 주신 것”이라며 록펠러 의학연구소와 록펠러 재단을 세우는 등 자선 사업가로 변신하기도 했다.하지만 ‘검은 돈’의 오명은 평생 그를 따라다녔다. ●2대, 자선사업으로 인맥 구축 록펠러 1세의 외아들 존 데이비드슨 록펠러 2세는 가업을 이을 황태자로 기대를 모았지만 심약한 성격으로 아버지의 그늘에 가려 살아야 했다.그는 주식투자에 실패하고 온갖 구설수에 오르다 일찌감치 경영일선에서 물러나 자선사업에 몰두했다. 록펠러 2세는 이후 정·재계 및 문화계의 유력인사로 자리잡고 가문의 이미지를 높이는 데 힘썼다.록펠러 재단을 중심으로 콜로니얼 윌리엄스버그·베르사유 궁전 같은 문화유적을 복원했고,옐로스톤 등 각지의 명승지를 국립공원으로 조성했으며,제3세계의 위생 상태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했다.그가 이룩한 거대한 인적 네트워크는 록펠로 가문이 명실상부한 ‘왕조’를 이루는데 결정적인 힘이 됐다. ●3대, 정·재·학계서 왕성한 활동 록펠러 2세의 다섯 아들,이른바 ‘형제들’로 불린 록펠러 3대는 정·재계와 학계에 뛰어들어 왕성한 활동을 벌였다.그러나 이들의 승승장구는 재산의 낭비와 집안의 분열 등 부정적인 결과를 낳기도 했다.특히 욕망의 화신인 둘째 넬슨 올드리치 록펠러는 정계에 뛰어들어 가문의 재산을 탕진했으며,대중에게 록펠러가에 대한 나쁜 인식을 심어줬다.넬슨은 ‘백악관’ 을 목표로 가문의 역량을 총동원했다.닉슨이 공화당 대통령 후보가 되는 데 맞서 그는 이렇게 말했다.“공화당이야말로 록펠러가의 부속기관 아닙니까.록펠러 재단과 록펠러 대학처럼 말입니다.” ●4대, 대부분 정신병원 드나들어 록펠러 4대는 21명에 이른다.이 ‘사촌들’의 삶은 각양각색이다.이들은 거의 모두 정신과 병원을 들락거렸다.세계 최고의 부잣집 자손으로 태어났지만 가문의 정체성을 부정하고 그로부터 벗어나려 애썼다.저널리스트 출신인 저자들은 100여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록펠러 왕조는 이들 증손자 대에 와서 종말을 맞게 됐다고 말한다.록펠러 1세와 2세가 ‘개같이’ 벌어들인 엄청난 재산을 록펠러 3대가 ‘정승처럼’ 써버렸고 록펠러 4대에 와선 ‘개도 싫고 정승도 싫다.’며 각자의 길로 뿔뿔이 흩어진 형국이라는 것이다. 영국의 철학자 버트런드 러셀은 비스마르크와 함께 록펠러를 ‘현대를 만든 사람’으로 꼽았다.그만큼 록펠러가의 그림자는 넓고 짙다.이 책은 19세기 중반부터 20세기 말에 걸친 세계 자본주의의 역사와 미국의 현대사를 고스란히 보여준다. 지금까지 국내에 소개된 록펠러 관련 책들은 록펠러가가 미화되거나 부정적인 예단에 의한 것들이 대부분이었다.그랜트 시걸의 ‘세계 최고의 부자 록펠러’는 록펠러 1세를 위대한 신앙인이자 자선가,사업가로만 묘사한다.또 히로세 다카시의 ‘억만장자는 할리우드를 죽인다.’는 모건가와 록펠러가가 전세계를 주무르는 암흑의 군주라는 전형적인 음모이론에 입각한 책이다.이에 비해 ‘록펠러가(家)의 사람들’은 록펠러가의 흥망사를 비교적 불편부당한 관점에서 다룬다.우리말 번역본으로 900쪽이 넘는 대작이다.3만 3000원.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마야·마법의 도서관/요슈타인 가아더 지음

    “탐정소설의 기본 형식을 빌린 철학적 탐험”“평이한 문체로 서양철학을 투명하게 전달…”. 숱한 찬사 속에 45개국에서 널리 읽힌,소설로 읽는 철학책 ‘소피의 세계’의 저자 요슈타인 가아더.‘지식 대중화’를 향한 그의 발길이 ‘진화 생물학’과 ‘책의 역사’에 닿았다.현암사에서 나온 ‘마야’와 ‘마법의 도서관’은 꽉 닫힌 성채같은 두 분야의 이미지를 소설로 부드럽게 허물려는 시도의 결실이다. ●마야:소설로 읽는 진화생물학 저자는 이번에도 퍼즐게임하듯 궁금증을 잇따라 자아내며 호기심을 유발한다.주인공은 가아더의 분신인듯한 영국의 소설가인 존 스푸크.소설은 그가 원시의 풍광이 보존된 피지제도의 타베우니 섬에 머물면서 알게된 다양한 인물들의 토론과 사랑이야기를 축으로 우주의 역사,영장류라 뽐내는 인간의 유한성 등 광활한 주제를 탐색한다. 그렇다고 미리 혀를 내두를 필요는 없다.“진화를 공부하려는 사람들에게 읽기 편하고 이해하기 쉬운 교재”라는 감수자 최재천 서울대교수의 말처럼 소설은 처음엔 너무 복잡해 이곳저곳 걸리지만 잇단 지적 모험으로 흥미진진하면서 갈수록 속도가 빨라진다. 스푸크와 프랑크 일행이 벌이는 생명의 기원과 진화의 역사에 대한 토론을 중심으로 안나라는 여인이 200년전 고야의 그림의 주인공 마야임을 알고 그 비밀을 밝혀가는 과정도 곁들인다.그를 통해 가아더는 단순한 생물학 지식을 나열하는게 아니라 눈에 보이는 세계 저 너머의 의미를 찾으면서 우리 삶의 유한성을 들려준다.그 길목에서 저자의 해박함은 생태운동·문화인류학·물리학으로의 짧은 산책도 곁들인다.‘소피의 세계’에서 “너는 누구니?”“세계는 어디에서 생겨났을까?”라는 질문을 던진 가아더는 이번에 “인류는 어디서 왔을까?”“사랑이야 말로 인류를 보존하는 미덕이 아닐까?”라고 자문자답하고 있다. ●마법의 도서관:소설로 읽는 책의 역사 ‘마야’가 어른들이 곱씹으며 읽을 소설이라면 ‘마법‘은 철저히 어린이를 위한 것이다.“아이들에게 책을 읽게하자.”는 저자의 문제의식은 딱딱한 책의 이미지를 말랑말랑하게 만든다. 비결은 역시 호기심.이를 위해 저자는 노르웨이 영화감독인 카우스 하게루프와 함께 소설을 썼다.두 사람이 이종사촌 오누이인 베리트와 닐스의 눈높이에 맞춰 편지를 주고 받으며 추리기법 형식으로 소설을 이어간다. 소설은 오누이가 우연히 마주친 이상한 여인 비비의 정체를 밝히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사건을 중심으로 책에 대한 궁금증을 한꺼풀씩 벗겨간다. 비비가 받은 편지에 ‘내년에 세상에 나올 책’이라는 내용을 보고 그녀가 책도둑이자 지명수배된 살인범으로 생각한 남매가 진상을 밝혀가는 동안 다양한 이야기가 물고 물리면서 이어진다. 번역을 맡은 이용숙씨는 “가벼운 탐정소설 한 권 뒤적이는 기분으로 슬슬 읽다 보면,읽고 쓰는 일이 얼마나 재미있고 의미있는지를 자기도 모르게 깨닫게 된다.”고 추천한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국제플러스] 쥐 유전자지도 해독

    |파리 AFP 연합|미국이 주도하는 쥐게놈 연구팀이 31일 쥐의 유전자암호 배열작업을 완료했다고 발표,유전자 정보를 이용한 인간의 질병을 치료하기 위한 연구에 가속도가 붙게 됐다. 쥐는 이번 연구로 인간과 생쥐에 이어 게놈의 수수께끼가 풀린 3번째 포유동물이 됐다. 이번 연구를 후원하고 있는 미국 국립보건연구원(NIH)의 엘리어스 제루니 원장은 기자회견에서 “지난 200년 가까이 실험실 쥐는 인간의 생리를 이해하고 새로 개선된 약물을 개발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며 “쥐의 유전자암호 배열자료를 갖게 됨으로써 쥐 모델의 유용성이 크게 개선돼 인간의 건강 증진에 엄청난 도움을 얻을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인간은 29억개의 염기로 이뤄진데 비해 쥐는 27억 5000개,그의 사촌인 생쥐는 26억개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들은 각각 3만개 정도의 유전자를 가지고 있다.˝
  • 최태원 ‘유비무환’ SK케미칼 지분 27.75%로 늘려

    소버린과의 경영권 분쟁에 진땀을 흘린 최태원 SK㈜ 회장이 SK케미칼 지분 확대 등을 통해 일찌감치 경영권 방어에 나섰다. 23일 SK케미칼에 따르면 최 회장의 사촌인 최신원·최정원·최지원씨 등이 지난 2월18일부터 지난 22일까지 20억원을 들여 이 회사 주식 23만 1903주를 집중 매입,대주주 지분을 26.44%에서 27.75%로 늘렸다.최 회장은 대주주 지분확대를 통한 경영권 안정을 투자목적으로 공시했다. SK케미칼은 SK그룹의 지주회사격인 SK㈜의 지분 3.28%를 직접 보유하고 있고 대주주인 SK건설을 통해 3.39% 등 6.67%를 보유중이어서 케미칼 경영권을 쥐고 있어야 SK㈜ 경영권 방어가 가능하다. 최 회장 등 대주주는 지난해 10월에도 SK케미칼 지분을 18.56%에서 26.2%로 늘린 바 있다. SK㈜는 또 IR팀 상무에 이승훈 전 JP모건증권 상무를 영입하는 등 해외투자자와의 우호관계 증진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SK 관계자는 “지난 주총에서 소버린에 완승을 거뒀지만 올해도 험난한 한해가 예상되기 때문에 ‘유비무환’으로 경영권 정지작업에 나선 것”이라고 말했다. 류길상기자 ukelvin@˝
  • [We 동화]‘또 다른 쥐 한 마리는‘

    6000만년 전,지금으로 말하자면 남산의 꼭대기쯤 되는 곳.그 우거진 숲 속에서 쥐 한 마리가 허공을 뚫어져라 쏘아보고 있었어.꽤나 서늘한 눈빛을 하고 말이야. “싫어.난 이렇게 살지 않을 테야.절대로.” 몸집이 겨우 달걀만한,작은 그 쥐는 주먹까지 꼭 쥐었어. ‘무슨 일일까?’ 작은 쥐의 표정을 본 토끼는 궁금해서 귀를 쫑긋댔어.하지만 차마 물어 볼 수가 없었지.그때 엉겅퀴 덤불 바로 뒤쪽에서 훌쩍거리는 누군가의 울음소리가 들렸어. “누구야? 누가 울고 있지?” 토끼는 얼른 엉겅퀴 덤불을 뛰어넘었어. 거기에는 너무 울어서 눈알이 토끼처럼 빨갛게 되어버린 쥐 한 마리가 있었어. “오늘 또 내 친구가 독수리에게 잡혀 갔어.사흘 전에는 우리 삼촌이,일 주일 전에는 누나가,그리고 열흘 전에는….” 그 쥐는 울먹이며 말했지. “이제 우리 식구는 둘밖에 남지 않았어.나와 사촌동생 단 두 명밖에….” 그러고 보니 이 쥐의 몸집이 조금 큰 것 같기도 했어.토끼가 조심조심 물었지. “저기 저쪽에 있는 친구가 네 동생이구나! 그래서 저렇게….” 토끼의 말에 그 쥐는 고개를 끄덕였어. “내 동생은 이렇게 살지 않겠대.매일 쫓겨다니고,걸핏하면 잡아먹히고,이렇게 무력하게는 살지 않겠대.” 큰 쥐는 한숨을 내쉬었지. “하지만 도대체 무슨 다른 방법이 있겠니.흔해빠진 뿔,아니면 날카로운 이빨,하다못해 누구처럼 고약한 냄새가 나는 방귀라도 뀔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너희는 재빠르게 달아날 수 있잖아?” 답답하기로 말하면 토끼도 마찬가지였어.남의 일 같지 않아 얼른 거들었지. “도망이라….그래,그렇지….” 큰 쥐의 얼굴에 씁쓸한 미소가 번졌지. “불쌍한 우리들.기껏 할 수 있는 일이 도망가거나 새끼를 낳고 또 낳는 일밖에 없다니.잡아먹히고,또 잡아먹혀도 멸종하지 않도록….우리는 무방비 상태에서 언제나 당하기만 하는 운명인가 봐.스스로를 지킬 수 있는 아무 능력도 없이.” 큰 쥐의 목소리는 가늘게 떨렸어. “능력이 없으면 길러야지.” 단호한 목소리,어느 틈에 나타난 작은 쥐가 끼어들었지. “그렇지만 어떻게?” 토끼와 큰 쥐는 합창을 하듯 물었지. “우선 날개를 달아야겠어.” ‘날개를?’ 어이가 없어서 한동안 아무도 입을 열지 않았지. “족제비,뱀,부엉이,고양이,매….이런 사나운 동물들에게 포위된 아주 위험한 순간에 날개를 달고 유유히 하늘로 솟아오르는 거야.비로소 적에게서 벗어나는 거지.그리고 다른 세계로,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세상으로 날아오르는 거야.” 작은 쥐는 꿈을 꾸듯 말했어. “하지만 어떻게?” “우선 기도를 해야지.아주아주 정성껏.그리고 나는 연습을 하는 거야.이렇게,이렇게 말이야.” 작은 쥐는 어느 틈에 나무 위로 올라갔어.그러고는 앞발을 버르적거리며 뛰어내렸지.수십,수백,수만 곱하기 수십,수백,수만 번을. 작은 쥐는 온몸이 상처투성이가 되었어. ‘저러다 죽지 않을까?’ 토끼는 겁이 나서 꽁무니를 감추었지. ‘저러다 죽지 않을까?’ 지레 포기한 큰 쥐도 걱정이 되어 기도했어.‘작은 쥐의 소원을 들어 주세요.’라고. ‘하지만 해 아래 있는 날짐승들의 수가 모두 찼다.’ 태초부터 계시던 보이지 않는 분이 작은 쥐의 귀에다 속삭이셨어. ‘그럼 전 해 아래 있지 않겠어요.밤에만 날아다닐래요.그럼 되지요?’ ‘아무것도 안 보일 텐데?’ ‘상관없어요.삶을 살아내는 것이,쫓기지 않고 당당하게 살아내는 것이 더 중요하니까요.볼 수 없는 답답함쯤은 견뎌 내겠어요.’ 꿈에서 깨어난 뒤,작은 쥐는 자신의 양 팔 사이에 검은 막이 돋아나 날 수 있게 된 것을 알았지.마침내 작은 쥐는 박쥐로 다시 태어난 거야. 수많은 시행착오 후에,박쥐는 입에 맞는 먹이도 잡을 수 있게 되었어.더 이상 바랄 것이 없을 지경이었지. “저 불길한 검은색을 좀 봐.” “도대체 새 편이야,짐승 편이야?” “앞을 볼 수도 없다면서?” 온갖 동물들의 무성한 입방아 앞에서도 박쥐는 의연하지.스스로가 자랑스러웠거든.아직도 숫자 늘림으로 종족을 보존하는,그래서 한 쌍이 일 년 새에 1만 5000 마리로 번식하고,그러면서 남이 먹던 찌꺼기나 뒤져야 하는 쥐들에 비하면 살아 볼 만한 삶이라는 생각이 든 거야. 그렇지 않겠어? 적어도 박쥐는 스스로의 생명과 자존심을 지켜냈거든.말처럼 쉽지 않은 그 일을 해내고 말았거든.어쨌거나 말이야. 파랑새 어린이 ‘해내고야만 박쥐우화’에서 작가의 말 자존을 지키는 일이 참으로 쉽지 않은 요즈음입니다.당찬 박쥐의 모습을 보면서 스스로를 사랑하는 방법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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