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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스크시각] 광장에 촛불을 허(許)하라/박찬구 사회부 차장

    [데스크시각] 광장에 촛불을 허(許)하라/박찬구 사회부 차장

    ‘법(法)’과 ‘치(治)’는 물수(水)변이다. 물이 흘러가듯(去) 상식과 이치에 따라 낮은 곳으로 흐르는 것이 ‘법’의 정신이라면, 물이 넘쳐 난리가 나지 않도록 자연의 섭리대로 다스리는 것이 ‘치’라고 할 수 있다.‘법치’는 맑고 투명한 ‘물의 흐름’처럼 무리없이 사회의 질서를 유지하고, 조율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로 점화된 촛불 민심에 현 정권은 ‘엄정한 법치’의 잣대를 들이대고 있다. 검찰과 경찰이 영장과 색소 물대포로 상징되는 공권력으로 촛불을 발본색원하려 한다. 소비자 불매운동을 주장하는 네티즌을 끝내 구속하고, 정부의 정책에 이의를 제기하는 시민을 전경버스로 실어나르고 있다. 5∼6월의 광화문에서 물결치던 촛불이 ‘법치’의 역류에 부딪혀 주춤해진 형국이다. 각계각층의 다양한 삶의 방식과 시대변화를 고려한다면 과거 군사정권 시절처럼 아스팔트의 민심이 절대선이고, 공권력은 타도의 대상이라고 이분화할 수는 없다. 민주주의의 성숙한 이행을 위해서라도 법과 질서가 바로 서야 함은 자명한 일이다. 하지만 법과 질서를 확립하겠다며 민심의 물길을 강압적으로 차단하고 인위적으로 왜곡시키려는 것은, 번지수가 틀려도 한참 틀린 일이다. 시위대 검거에 ‘현상금’을 걸려 하고, 연행한 여성의 속옷탈의를 강제하며, 시위에 참가하지 않은 시민까지 마구잡이로 연행하는 것은 ‘5공(共)식 법치’와 영락없이 닮은 꼴이다. 대통령 부인의 사촌언니나 여당의 고위 인사가 연루된 비리사건은 무엇에 쫓기듯 서둘러 종결시키면서, 촛불 집회 관련 사안은 피해자 고소까지 종용하며 ‘있는 것, 없는 것’ 다 뒤지고 털어내는 것은 공평무사한 공권력이 아니다. 과거 군사정권 때와 다른 점이 있다면, 무소불위한 공권력의 활동 영역이 오프라인을 넘어 온라인과 네티즌으로까지 확산됐다는 점이다.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작동되어야 할 ‘법치’가 도리어 민심의 물길을 억누르고, 막아서는 이율배반의 현실이다. 그렇다고 현 정권이 촛불 민심을 ‘안티 MB’ 세력의 선동에 이끌린 군중심리 정도로 폄훼하고,‘이젠 해결됐다.’며 안도한다면, 그야말로 오산이고, 불행이다. 지금 단계에서 거리의 촛불이 지속하느냐, 소멸하느냐는 중요한 화두가 아닐지 모른다. 수십만명의 남녀노소가 며칠씩 광화문을 가득 메웠을 때 촛불은 이미 승리하고, 또 진화했다. 문제는 촛불에 대응하는 공권력의 일그러진 얼굴이다. 헌법이 보장한 시민의 기본권 정도는 최고 권력자의 말 한마디에 무시할 수 있다는, 그 무도한 사고방식이다. 그 과정에서 권력을 향한 검·경 수뇌부의 충성 경쟁이 끼어들고,‘공권력은 정권의 시녀’라는 철 지난 섬뜩함이 되살아난다면, 공권력은 스스로 그 권위를 잃게 될 것이다. 물은 자연의 이치에 따라 흐르지 못하면 정체되고 썩기 마련이다. 공권력이 ‘엄정한 법치’를 ‘전가(傳家)의 보도(寶刀)’처럼 휘두르며 정당한 시민의 권리마저 억누른다면, 훗날 더 큰 봇물에 직면할지 모를 일이다. ‘흐르는 물’과 같은 법치의 본연을 권력은 되새겨야 한다. 촛불집회를 원천봉쇄하는 게 능사가 아니다. 도심의 길목 곳곳에 포진한 시위진압부대가 자발적인 민심의 물길까지 막을 수는 없다.100차례가 넘는 집회에서 보듯 촛불은 끊임없이 재생하고 정화하는 생명력과 역동성을 지니고 있다. 누르면 더 튀는 게 민심의 속성이다. 제대로 된 사회라면 광장은 열고 물길은 살리는 게 마땅하다. 공권력은 집회와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지 않는 범위에서 최소한으로 행사되어야 한다. 소통과 대화의 마당조차 거부하는 권력이 어떻게 시민들에게 정당성을 설득하고, 믿음을 줄 수 있겠는가. 박찬구 사회부 차장 ckpark@seoul.co.kr
  • 여야 ‘보수개혁 입법’ 공방

    여야 ‘보수개혁 입법’ 공방

    올림픽 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잠잠했던 정치권이 다시 달아오르고 있다. 정기국회를 분기점으로 여야의 정국 주도권 쟁탈전이 본격화될 조짐이다.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는 25일 “보수대개혁을 추진하는 기반을 만들겠다.”고 자신했다. 반면 민주당 원혜영 원내대표는 “지난 6개월은 기득권과 특권이 부활하는 기간이었다. 국정 기조가 바뀌어야 된다.”고 지적했다.‘잃어버린 10년’ 논란이 정책 공방으로 재연될 공산이 커보인다. 아울러 그동안 올림픽에 묻혔던 핫이슈도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를 조짐이다.KBS·YTN 등 방송 장악 논란과 유한열·김옥희 로비의혹 사건, 창조한국당 문국현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 처리 문제가 대표적이다. 1 정체성 공방 다음달 정기국회를 전후로 여야의 정책적 대립각이 날카로워질 전망이다. 한나라당 홍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번 정기국회는 10년 좌파정권의 좌편향적 정책을 바로잡는 계기로 삼겠다.”고 밝혔다. 감세·규제개혁·공기업 민영화 관련 법안 등 이른바 ‘MB노믹스’를 관철시키겠다는 의중이다. 방송에 대한 정치권의 역할을 강화하는 국가기간방송법과 방송·신문 겸업 등을 뼈대로 하는 언론관계법 등도 포함된다. 이에 대해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명박 정부의 지난 6개월은 인권과 민주주의를 거꾸로 돌린 역주행 6개월”이라고 혹평했다. 여권의 보수 정책입법을 차단하면서 서민과 중산층을 위한 정체성을 강조하는 법안 마련에 중점을 둘 계획이다. 2 언론장악 공방 KBS 정연주 전 사장 해임 및 신임 사장 선출 논란,YTN 사장 선임 논란,MBC 민영화 논란 등은 뜨거운 화약고다. 야권은 총체적인 언론장악 음모라며 정조준에 나설 태세다. 그러나 여권은 안정적 국정운영을 위한 주요 기제로 삼고 있다. 특히 이명박 대통령이 야권과 여론의 반발과 상관없이 대언론전에서 ‘정연주 사장 해임권 행사’ 등 강경 드라이브를 강행한 것은 향후 정국현안을 해소하기 위한 선택지를 제공하지 않겠다는 것을 뜻한다. 대치국면의 장기전을 예측하게 한다. 3 로비 의혹 공방 유한열·김옥희 로비 의혹이 핵심이다. 대통령 부인 김윤옥 여사의 사촌언니 김옥희씨의 공천청탁 로비사건의 경우 공직선거법 수사로 선회했고, 유한열 한나라당 상임고문의 국방부 남품비리 의혹사건도 검찰의 수사가 본궤도에 올랐다. 검찰 수사에서 새로운 사실관계가 밝혀질 경우 정권의 도덕성 문제와 직결된다. 권력형 게이트로 비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4 문국현 처리 공방 야권이 특검과 국정조사 도입을 강조하면서 확전을 노리는 반면, 여권은 추가적인 연루 사실이 확인되지 않았다며 조기 진화를 서두르는 모습이다. 이번 정기국회에서 창조한국당 문국현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 처리문제가 여야의 첫 각축전이 될 것 같다. 야권은 “여권의 비리를 물타기하려는 정치보복의 신호탄”으로 규정했다. 하지만 한나라당은 “의원 개개인의 양심에 맡겨 자율투표로 할 것”이라며 원칙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의 ‘법치 강조’와 맥을 같이한다. 구혜영 구동회기자 koohy@seoul.co.kr
  • ‘잘 나가는’ LG맨

    이명박 정부 들어 LG맨들의 주가가 한껏 올라가 눈길을 끈다. 장관 배출에 이어 공기업 수장 자리에도 속속 진출하고 있다. 19일 지식경제부와 한국전력공사에 따르면 국내 최대 공기업인 한전 신임사장에 김쌍수 LG전자 고문이 내정됐다. 한전은 20일 주주총회를 열어 김 고문을 사장에 선임, 대통령에게 임명 제청을 요청할 예정이다. 재공모를 통해 최종후보로 낙점된 김 고문은 22대1의 경쟁률을 뚫었다.1969년 럭키금성에 입사, 금성사 공장장,LG전자 대표이사 부회장 등을 지냈다.LG 시절,‘혁신 드라이브’로 유명했다. 성격도 저돌적이어서 한전은 벌써부터 바짝 긴장하는 분위기다. 지경부가 민간인 최고경영자(CEO) 출신들을 공모에 최대한 끌어들이기 위해 영입대상 리스트를 작성했을 때, 이명박 대통령이 김 고문의 이력서를 보고 “반드시 공모에 참여케 하라.”고 지시했다는 뒷얘기가 있다. 이 때문에 당초 고사하던 김 고문을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직접 설득했다는 말도 들린다. 앞서 한국지역난방공사 신임사장에는 정승일 GS건설(옛 LG건설) 고문이 선임됐다. 금병주 LG상사 고문(석유공사), 윤철수 전 LG상사 부사장(코트라), 정규석 전 LG전자 사장(한전) 등 최종 관문통과에는 실패했지만 공모과정에서 경합을 이룬 이들도 많다. 이수호 전 가스공사 사장도 LG상사 부회장 출신이다. 지식경제부 장관도 LG 출신이다. 이윤호 장관은 LG경제연구원장을 지냈다. 한 재계인사는 “삼성, 현대와 달리 LG 출신들이 정부 요직이나 공기업 수장에 진출한 사례는 드물었다.”며 “요즘에는 ‘LG가 싹쓸이한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라고 전했다. 이는 현 정권의 민간인 CEO 선호경향과 상대적으로 엷은 LG의 정치색이 맞아떨어진 결과라는 분석이다. 물론 대통령과 LG가 ‘건너 사돈’이라는 사실에 주목하는 이도 있다. 이 대통령의 형인 이상득 한나라당 의원은 구본무 회장의 사촌동생인 구본천 LG벤처투자 사장의 장인이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김옥희, 공천헌금 ‘돌려막기’

    지난 14일 공직선거법 및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등 혐의로 구속기소된 김윤옥 여사의 사촌언니 김옥희(74)씨가 김종원(구속)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 이사장에게 받은 공천 헌금을 갚기 위해 닥치는 대로 ‘취업 장사’를 벌인 구체적인 정황이 18일 공소장을 통해 확인됐다. 김씨는 검찰이 본격 수사에 착수한 시점을 전후해 채무 변제의 압박이 심해지자 사기행각을 거듭해 뜯어낸 돈으로 ‘돌려막기’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이번 수사를 통해 김씨와 공범인 브로커 김모(61)씨가 김 이사장에게 30억 3000만원을 받은 혐의 말고도 공기업 감사 자리를 두고 취업 알선 대가로 금품을 뜯어낸 사실을 추가로 확인했다. 김씨가 전 교통안전관리공단 기획본부장인 한모씨에게 한국도로공사나 한국철도공사의 감사를 시켜주겠다는 명목으로 1억원을 받은 것은 지난달 10일이었다. 김씨는 호텔 커피숍에서 한씨를 만나 “힘이 되면 도와주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씨는 이를 로비자금으로 쓰기는커녕 다음날인 11일 곧바로 이 가운데 9000만원을 김 이사장에게 보냈다. 그러면서도 12일 한씨가 호텔 커피숍에 맡겨둔 이력서를 찾아가 취업 로비를 할 것처럼 속였다. 이틀 뒤인 14일에는 전 한국석유공사 고문 윤모씨에게 “석유공사나 한국수자원공사 등의 감사로 임명될 수 있게 도와주겠다.”며 5000만원과 이력서를 받았다. 이날은 바로 청와대가 검찰에 김씨 사건을 이첩한 날이었다. 김씨는 이틀 뒤인 16일 이 5000만원을 그대로 김 이사장에게 건넸다. 앞서 청와대가 김씨의 공천 사기 행각을 인지하고 조사에 착수한 6월 초순쯤에는 취업 사기도 시도했다.김씨는 지인 성모씨에게 접근해 “아들을 좋은 데 취직시켜줄 수 있는데 5000만원 정도가 필요하다.”고 거짓말을 했다. 이에 속은 성씨는 김씨에게 두 차례에 걸쳐 5000만원을 건넨 것으로 밝혀졌다.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넉달만에 딸낳고 신부가 하는말이…

    넉달만에 딸낳고 신부가 하는말이…

    처녀가 애를 낳아도 할말이 있다지만 신부가 결혼 넉달만에 멀쩡한 애를 낳고『조산(早産)이라우』. 아무리 손꼽아 봐도 조산치고는 너무나 조산인 까닭에 신랑이 고민끝에 고소를 했는데…. “명문집 딸이라 믿었더니 불륜 낳고도 큰소리쳐요” 결혼 4개월만에 아이를 낳았다하여 아내와 장인을 사기결혼으로 처벌해 달라는 색다른 고소사건. 비록 약혼시절에 그녀를 범한 적은 있지만 그나마 7개월밖에 되지 않는다는 것. 고소인은 해병대위 양(梁)모씨(32). 피고소인은 서울에 있는 모국영기업체 고위 간부인 이(李)모씨(48) 와 그의 딸 복희(福姬)여인(24·가명). 지난 15일 광주지검에 고소장을 낸 양대위는『뷸륜의 씨앗을 낳고도 뉘우치기는 커녕 나의 자식이라고 우겨대니 이런 기막힌 노릇이 어디있겠읍니까. 자기네들의 권세만 믿고 우리집안이 보잘것없다 하여 무시하려고 드니 분통이 터질 지경입니다』라고 호소. 양대위가 억울하다고 펼쳐놓은 사연을 들어 보면-. 양대위가 복희양과 약혼식을 올린 것은 지난 1월 20일의 일. 목포시 용해동 신부집에서 양가의 어른들과 친지들의 축복속에서였다. 식이 끝난뒤 며칠 쉬었다가라는 신부집 사람들의 권고에 따라 자기쪽 사람들을 먼저 광주의 집으로 돌려 보내고 혼자 쳐졌다. 약혼녀의 집에서는 이날 당장 신방을 꾸며주며 후한 사위대접을 해줬다. 『그날밤 저는 그녀에게 몸을 요구했지요. 그러나 그녀의 완강한 거부에 부딪쳐 실랑이를 벌이며 밤을 밝히고 말았읍니다』다음날 장인은 바쁜일이 있다며 서울로 올라갔다.『빨리 결혼식을 올리도록 하라』는 당부를 장모에게 남기고. 장인이 떠난 그날밤 그러니까 1월 22일밤 처음으로 양대위는 약혼녀와 잠자리를 함께 할 수 있었다. 『몸을 허락지 않으려면 오늘밤은 따로 따로 자자』는 양대위에 그녀는 아무 대꾸없이 몸을 맡겼다는 것. 『한가지 섭섭한 것은 처녀이면 보여야 한다는 것이 없었읍니다』 그러나 처녀들도 그럴 수 있다는 것은 익히 알고 있는 양대위라 그까짓것 별게 아니라고 잊어 버리기로 했다. 양대위가 그녀와 첫선을 본 것은 지난해 12월 23일. 부대에서 연가를 얻어 고향인 광주에 돌아 온 그를 늙으신 어머니가 반가히 맞으며 결혼문제를 꺼냈다. 목포에 살고 있는 고종사촌누이가 오빠를 위해 중매자리를 마련해 놓았다는 연락이 왔으니 가보자는 것이었다. 처녀는 1m 68cm의 헌칠한 키에 얼굴도 빠지지 않아 외모로는 합격점을 준 양대위는 다음날 숙부를 만나 마음을 표시하고 승낙을 얻었다. 장인이 본처와 별거, 서울에 딴 살림을 차리고 있는 것이 마음에 걸리긴 했으나 자기로선 과분한 혼처라고 자위했다. 누이의 중매가 이렇게 성공을 보아 두 남녀는 서로 장래를 약속했다. 이젠 단지 서울에 있는 장인될 사람의 승낙만 받으면 되는 것이다. 때마침 그날은「크리스머스·이브」. 거리의 모든 사람들이 둘을 축복해 주는 듯 하여 행복에 겨웠었다는 둘은「아베크」끝에 완구점에 들러「마스코트」를 사서 서로 교환도 했다, 그다음 양대위는 서울에 올라가 장인될 사람의 결혼 승낙도 얻고 부대로 돌아왔다. 두사람사이에 몇차례 사랑의 글이 오간 어느날, 처녀에게서 약혼식날을 1월 20일로 정했으니 빨리 와 달라는 기별이 왔다. “매사가 신부측 마음대로 결혼날짜 늦췄다, 당겼다” 『모든게 생각보다 빨리 이루어지는 구나…』기쁨에 넘친 양대위가 이렇게 하여 약혼휴가를 얻은 것이다. 약혼후 귀대한 양대위는 사랑의 편지와 함께 여성잡지를 사 보내는 등 만혼의 정열을 불태웠다. 『그런데 갑작스런 통지가 왔어요』신부집에서 결혼날짜를 일방적으로 2월 24일로 했다는 소식이 아닌가. 아직 마음의 준비도 채 갖추지 못했는데. 『왜, 그렇게 성급하게 서두르는지 이해할 수가 없더군요』 더구나 그때 양대위는 고등군사반입교명령까지 받은 처지였다. 그런데도 양대위는 입교명령을 취소시키고 광주의 집으로 돌아갔다. 그러나 결혼날을 또 3월 28일로 연기했다는게 아닌가. 매사가 신부쪽의 일방통행이었다. 그런대로 결혼식은 예정대로 성대히 올려졌다. 쏜살같은 행복한 3일동안의 신혼여행을 제주도에서 보내고 돌아온 신혼부부는 신부가 시가식구들의 얼굴을 익히고 가풍도 이해하도록 하기 위해 신부만 3개월동안 광주에서 시어머니를 모시도록했다. 양대위는 부대로 돌아가고. 이렇게 떨어진 뒤 1개월 만에 집에 돌아온 양대위는 아내의 배가 벌써 눈에 띄게 불룩해진 것을 보고 기쁘기보다 오히려 의심이 솟구쳤다. 그러나 약혼날로 따져보면 그럴 수도 있으려니 하고 의심을 몰아냈다. 6월 15일 어머니의 진갑잔치를 치르고 난 뒤 아내를 데리고 부대주둔지로 돌아가 새 살림을 차렸다. 군대생활에서 푼푼이 모은 돈으로 새살림도 장만하고 산모에게 좋다는 약도 사먹이며 아기가 태어날 10월 하순을 손꼽아 기다렸다. 그러던중 7월30일 양대위가 부대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있을 때였다. 아내가 위급하니 빨리 집에 오라는 전갈이 경비전화로 왔다. “조산이라 하지만 9개월반 된 정상아래요” 집에 도착해 보니 아내의 옆에 갓난 아기가 나란히 누워 있지 않는가. 『10월 하순 예정이라더니 왠 아이를 벌써 낳았는가』이웃 아낙네들의 수군거리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아 얼굴을 들고 다닐 수 없었다. 딸을 낳았다는 전보를 받은 광주의 집에서는『누구의 아인지 밝혀 내라고 법석을 떨며 성화였다. 그러나 아내는『며칠전 시장에 갔다가 옥수수 튀기는 소리에 놀랐더니 조산을 했다』며 천연덕스러웠다. 해산을 도운 산파도『조산』이라고 일러주고 돌아갔다. 그러나 좀더 확실한 근거를 알아내어 일을 처리해야겠다고 생각한 양대위는 산파를 다시 쫓아갔다. 『조산이라곤 하지만 9개월 반 이상이 됐으니 정상아나 다름없어요』산파의 이 말은 양대위의『설마』하던 마음을 끝내 무너뜨리고 말았다 좀 더 과학적인 걸 알아본 결과 이젠 절대『내딸이 아니다』라는 확신을 얻었다는 것이다. 『이제는 장인마저 마음대로 하라고 배짱을 내밀고 있습니다. 명문의 딸이라 믿고 장가 들었더니 이게 무슨꼴입니까』라며 눈물을 글썽이는 양대위. 이 기막힌 사건이 어떻게 끝맺을지는 두고보야 알일. <광주(光州)=정일성(丁日聲) 기자>[선데이서울 71년 11월 7일호 제4권 44호 통권 제 161호]
  • 檢 사정칼날에 ‘벌집’된 여의도

    檢 사정칼날에 ‘벌집’된 여의도

    정치권이 ‘검찰발 태풍’에 휘청이고 있다. 한나라당 소속 김귀환 서울시의회 의장의 금품살포 사건과 같은 당 유한열 상임고문의 국방부 납품청탁 사건, 이명박 대통령 부인 김윤옥 여사의 사촌언니 김옥희씨 공천 수수사건은 이미 검찰의 사정권에 들어왔다. 민주당도 검찰의 칼끝을 비껴서지 못했다. 김재윤 의원이 14일 외국 영리병원 인허가 로비 의혹으로 검찰수사를 받게 된 것. 검찰은 김 의원이 소환에 응하지 않을 경우 다음주 재차 출석통보를 한 뒤 체포영장 청구, 출국금지 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수원지검은 창조한국당 이한정 의원의 비례대표 ‘공천헌금’ 의혹사건과 관련, 문국현 대표에 대해 체포영장 청구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사정 정국이라는 점에선 여야의 인식이 크게 다르지 않지만, 사안의 성격과 시기에 대해선 시각차가 뚜렷하다. 최근 이명박 대통령이 한나라당 지도부와의 정례회동에서 “비리사건 관련자의 경우 지위고하와 소속 여부를 막론하고 철저히 수사해야 한다.”고 언급한 데 대해 여야의 해석은 천양지차다. 한나라당은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며 법의 심판에 맡겨야 한다는 원론적인 입장이다. 이에 머물지 않고, 당과 연관된 비리 사건의 경우 직접 검찰에 수사의뢰했다는 점을 부각시켰다. 홍준표 원내대표는 최근 원내대책회의에서 “김옥희씨·유한열 고문 사건은 문제를 접하자마자 신속하게 사정기관에 건의해 철저히 수사토록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민주당은 김재윤 의원의 연루의혹에 대해 ‘정치 보복’,‘야당 죽이기’라는 원색적 비난을 퍼부었다. 김 의원은 “나를 알선수재로 얽어매려는 것은 최근 정치상황에서 야당 정치인에 대한 무리한 표적수사라고 생각한다. 촛불집회에서 당 국민보호단장을 맡으면서 정권의 가시가 된 것 같다.”며 결백을 주장했다. 이 대통령의 사정 발언이 나오자마자 곧바로 김 의원 연루의혹 사건을 발표했다는 것이 민주당측의 입장이다. 김유정 대변인은 “김옥희씨 사건은 금융조세조사부가 맡고, 김 의원 관련 사건은 대검 중수부를 앞세운 것은 이명박 정부의 비리를 은폐하기 위한 명백한 표적수사”라고 규탄했다. 민주당은 대검 중수부의 수사 자체가 결과와는 무관하게 청와대에 정치적 효과를 안겨줬다고 보고 있다. 검찰의 수사 결과는 여야의 정국 주도력과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 장악력의 향배와 맞물릴 공산이 크다. 최근 불거진 비리의혹 사건이 다음달 정기국회를 앞두고 수사가 본격화된다는 점에서 여야의 긴장도는 그만큼 높아질 수밖에 없다.‘여의도 길들이기용’이라는 해석과 맞물려 관심을 끄는 대목이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김옥희씨 취업장사도 했다

    김옥희씨 취업장사도 했다

    김윤옥 여사의 사촌언니 김옥희(74)씨의 국회의원 공천 개입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14일 김씨와 공범인 브로커 김모(61)씨를 기소하면서 사건을 일단락지었다. 김씨가 취업 알선 대가로 금품을 받아 챙기는 등 추가로 저지른 범죄사실이 밝혀지기는 했지만, 또 다른 인물에게 ‘공천 장사’를 벌이거나 실제 로비를 시도하지는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대통령 부인 친언니’ 내세워 취업알선 사기도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2부(부장 우병우)는 김종원(구속) 서울시버스운송조합 이사장에게서 공천 대가로 30억 3000만원을 받은 김씨 등 2명을 공직선거법 위반 및 특정경제가중처벌법상 사기 등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이들은 지난달 전 석유공사 고문 윤모씨와 전 교통안전관리공단 기획본부장 한모씨에게 대통령 인척 관계임을 내세워 “공기업 감사를 임명하는 공무원 등에게 청탁해 대한석유공사, 한국수자원공사, 한국도로공사 등 관련 공기업 감사로 임명되게 해주겠다.”고 속여 금품을 가로챈 혐의도 받고 있다. 조사결과 이들은 윤씨에게서 5000만원, 한씨에게서 1억원을 받았으며, 이 가운데 1억 4000만원은 김 이사장에 대한 반환자금으로 쓴 것으로 확인됐다. 수사과정에서 김씨의 단독범행도 추가로 확인됐다. 김씨는 지난 1월 평소 다니는 성당에서 알게 된 전 국회의원 오모씨의 부인에게 “대한노인회 몫으로 비례대표 공천을 해주겠다.”며 30억원을 요구했다가 거절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는 지난 6월 지인의 아들을 대기업에 취직시켜주겠다는 명목으로 5000만원을 뜯어낸 혐의도 받고 있다. ●청와대 가정부, 운전기사도 접촉 수사팀은 김씨 등 2명의 올 1∼4월 휴대전화 통화내역 5400여건을 분석한 결과 이들이 김모 전 의원의 비서관, 친박연대 소속 총선 출마자 등 2명의 정치권 인사와 통화한 사실을 밝혀냈다. 하지만 국회의원 공천과 관련해 청탁을 하거나 로비한 정황은 발견되지 않았다. 김씨가 김윤옥 여사와 통화를 하거나 청와대에 출입한 기록도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 관계자는 “다만 김씨가 김윤옥 여사의 가정부, 운전기사와 통화한 사실이 확인돼 경위를 파악한 결과 오랫동안 알고 지낸 가정부와의 채무관계 때문에 주로 통화를 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청와대에 말해 검찰 시원하게 해줄게요.” 김씨는 검찰 조사과정에서도 ‘대통령 부인의 언니’를 과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첫날 조사를 받으면서 덥다고 느낀 김씨가 “냉방이 원래 이렇지는 않죠.”라고 묻기에 수사검사가 “원래 이 정도”라고 하자 “그럼 내가 청와대에 이야기해서 시원하게 해줄게요.”라고 말했다는 것. 또 체포되기 직전 공범인 브로커 김씨, 김 이사장과 만나 말을 맞추는 과정에서도 공범 김씨에게 범행을 뒤집어쓰라고 종용하며 “네가 다 쓰고 들어가면 내가 곧 해결해 주겠다. 네가 나의 장세동이 되어라.”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열린세상] 대인(大人)과 소인(小人)/윤재근 문학평론가

    [열린세상] 대인(大人)과 소인(小人)/윤재근 문학평론가

    공자(孔子)보다 더 사람의 대소(大小)를 사정없이 갈래지은 성인(聖人)은 없을 성싶다. 논어(論語)에 15회에 걸쳐 군자와 소인이 대비(對比)돼 있다. 거기서 보면 왜 소인이 삶을 뻔뻔하게 얕보려는 천박한 인간인지 살펴볼 수 있다. 그래서인지 “너 소인배야.” 하면 누구나 화를 버럭 내면서 소인배 주제에 누구를 보고 소인배라 하느냐며 멱살잡이를 마다 않는다. 이는 누구나 소인배란 소리를 들으면 모멸감을 느끼는 까닭이다. 인간이 문명사회를 일구었다 하지만 인간의 대소(大小)에 관한 공자의 판별을 보면 인간의 성질머리는 예나 지금이나 달라진 것이 없다는 생각이 앞선다. 남의 탓만 찾는다. 그래서 내 탓은 하나도 없다고 우긴다. 이를 소인의 ‘구저인(求諸人)’이라고 공자께서 밝혔다. 잘못되면 조상 탓이라며 시치미를 떼는 경우일수록 꼬투리를 잡아 일을 헝클어 놓는다. 실타래도 헝클어지면 실마리를 찾아야 실을 풀어 쓸 수 있는 일이다. 실마리를 찾기는커녕 제가 헝클어 놓고 네가 책임지라고 삿대질만 일삼기를 마다 않는다. 이런 소인배들이 설치면 살기는 점점 더 힘들어 간다. 그래서 ‘구저기(求諸己)하라.’고 성인이 타일러 두었다. 자기한테서 탓을 찾아라. 그러면 헝클어진 실꾸리에서도 실마리를 찾아낼 수 있다. 이래서 치자(治者)일수록 대인(大人)이어야 한다. 서로 견주기만 한다. 그래서 내가 이겨야지 지면 안 된다고 다짐한다. 이를 소인의 ‘비이부주(比而不周)’라고 공자께서 말했다. 오죽하면 사촌이 논을 사면 배 아프다는 속담이 생겼겠는가. 내가 잘 되어야지 남이 잘 되면 꼴사납고 샘이나 비위가 상한다는 놀부 근성이 본래 소인배가 장기로 삼는 심술이다. 그러면 세상에 링 아닌 곳이 없다. 세상을 사각 링으로 삼고 매사에 싸울 준비가 돼 있다는 소인배가 득실거릴수록 세상은 조용할 리 없다. 그래서 ‘주이불비(周而不比)하라.’고 성인이 타일러 두었다. 두루하되 견주지 마라. 그러면 난장 같은 세상도 살맛나는 이웃 골목처럼 된다. 이래서 치자일수록 대인이어야 한다. 서로 패거리만 짓는다. 그래서 이패 저패 기웃하며 저울질한다. 이를 소인의 ‘동이불화(同而不和)’라고 공자께서 밝혔다. 쓰면 사정없이 뱉고 달면 주저 없이 삼킨다. 내패에 이로우면 무조건 선(善)이고 내패에 해로우면 무조건 악(惡)이라는 무서운 윤리가 곧 소인의 선악(善惡)이다. 말하자면 소인한테는 상선(上善)이 통하지 않는다. 미운 놈에게 떡 하나 더 준다는 여유란 없다. 오로지 내편의 이해(利害)를 따져 선악을 결정하므로 선도 뻔뻔스럽고, 악도 선한 척해 시비(是非)란 처음부터 흥정거리에 불과하다. 그러면 세상은 어느 편으로든 기울어져 척추가 구부러져 바르게 서지 못하고 부끄러움을 잊어버린다. 그래서 ‘화이부동(和而不同)하라.’고 성인이 타일러 두었다. 아울러 어울리되 패거리짓지 마라. 그러면 뻔뻔해 부끄러움을 모름이 얼마나 못난 짓인가를 사람은 터득할 수 있는 일이다. 이래서 치자일수록 대인이어야 한다. 공자께서 왜 사람의 품(品)을 대소로 사정없이 갈래지워 소인이 되지 말라고 했을까? 무엇보다 소인(小人)은 ‘안인(安人)’을 팽개치는 까닭이다. 사람(人)을 편하게(安) 하라. 이는 곧 백성(民)을 편하게 하라 함이요 나아가 백성을 후리지 말라(不惑) 함이다. 군자의 덕풍(德風)이 불면 백성은 절로 덕초(德草)가 된다는 공자의 말씀이 새삼 절절하게 들린다. 대인의 덕풍이란 본래 미풍(微風)이지 돌풍(突風)이 아니다. 돌풍이 불면 불수록 상처를 입는 쪽은 민초(民草)뿐이다. 참으로 대인의 치세(治世)라면 백성을 돌풍으로 몰아가지 않는다.‘밤새 안녕했느냐.’는 인사말이 어느 날에나 없어질는지. 윤재근 문학평론가
  • ‘30억 공천 청탁’ 김종원씨 구속

    김윤옥 여사의 사촌언니 김옥희(74)씨의 국회의원 공천 개입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2부(부장 우병우)는 13일 김씨에게 공천 헌금으로 30억 3000만원을 건넨 김종원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 이사장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 김 이사장은 지난 2월 건넨 20억원은 개정선거법이 발효되기 전이라 문제가 없다고 주장해 왔다. 하지만 검찰은 김 이사장이 세 차례에 걸쳐 김 씨에게 돈을 준 것이 한나라당 공천을 받기 위한 의도에서 행해진 연속적 행위이므로 공선법을 일괄 적용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檢 “김옥희씨 공직선거법 적용”

    김윤옥 여사의 사촌언니 김옥희(74)씨의 국회의원 공천 개입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2부(우병우 부장검사)는 김씨에게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를 적용해 기소할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12일 “김씨에게 돈을 건넨 김종원 서울시버스운송조합 이사장에게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를 적용한 만큼 돈을 받은 쪽도 같은 혐의를 적용해 형사처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김씨가 돈을 받은 뒤 대한노인회에 청탁해 김 이사장이 한나라당 비례대표 후보로 추천될 수 있도록 영향력을 행사했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검찰은 김씨가 김 이사장과 친박연대 후보 박모씨, 서울시의원 이모씨, 전직 국회의원 오모씨 등 4명을 상대로 한 국회의원 비례대표 공천 말고도 취업을 미끼로 주변 사람에게 사기행각을 벌인 사실을 추가로 밝혀냈다.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대여공세 장외투쟁 나선 민주

    민주당이 여권의 비리의혹 사건과 KBS 정연주 사장 해임 파문에 전면전을 선포했다. 민주당은 12일 ▲김귀환 서울시의장의 돈 봉투 사건 ▲이명박 대통령의 부인 김윤옥 여사의 사촌인 김옥희씨의 금품수수 사건 ▲한나라당 유한열 상임고문의 군납 로비 의혹사건을 ‘3대 권력형 비리’로 규정하고 공세의 고삐를 이어갔다. 당 차원의 ‘대통령 처형의 공천비리 진상조사특위’를 ‘대통령 친·인척 및 측근과 한나라당 고위층의 권력형 비리 진상조사특위’로 확대개편했다. 이와 함께, 이명박 대통령이 KBS 정연주 사장을 해임한 것을 ‘부패·비리정권의 방송장악 음모’라고 비판하며 연일 맹공을 퍼부었다. 이날 낮 정세균 대표를 비롯한 소속 의원들은 서울 여의도역 근처에서 이같은 내용이 담긴 특별당보를 시민들에게 배포하며 장외 투쟁에 나섰다. 다음달 정기국회 직전에 ‘김옥희 사건’에 대한 검찰기소가 예고돼 있고, 유한열씨의 납품 로비 의혹 수사가 본격화되는 시점을 염두에 둔 대여 공세전으로 풀이된다. 정세균 대표는 의원총회에서 “대통령은 권한을 남용해 정 사장을 면직시켰다.”면서 “원내외 병행투쟁을 통해 정권의 잘못을 시정하기 위한 노력을 적극적으로 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의총에선 비리의혹 사건과 ‘정연주 해임’에 대한 국정조사와 특검 도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이와 관련, 박주선 최고위원은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김종원씨는 대통령과 영부인을 팔고 다니면서 비례대표 13번이나 16번을 받을 것이라고 했다는 제보가 들어왔다.”면서 “검찰이 초대형 권력형 비리를 제대로 수사하지 않는다면 특검을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공선법 위반혐의 김종원씨 영장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2부(부장 우병우)는 11일 김윤옥 여사의 사촌언니 김옥희(74)씨에게 공천헌금 30억여원을 건넨 김종원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 이사장에 대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김 이사장은 한나라당의 비례대표 공천을 앞두고 3차례에 걸쳐 30억 3000만원을 김씨에게 건넨 혐의를 받고 있다.조사 결과 김 이사장은 지인을 통해 김씨를 소개받고 비례대표로 자신을 추천해달라는 청탁과 함께 돈을 건넨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검찰은 김씨의 통화내역 조회 등을 통해 현역 국회의원의 친인척인 오모(69) 전 의원이 김씨와 접촉한 정황을 확보, 오씨를 참고인 자격으로 불러 조사했다.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與 고위관련자들 해명

    여권은 서울시의장 ‘돈 살포’와 이명박 대통령 부인 김윤옥 여사의 사촌언니인 김옥희씨의 ‘공천 장사’ 의혹에 이어 당 상임고문인 유한열 전 의원의 ‘국방부 납품 비리’ 의혹이 잇따르자 당혹감에 휩싸였다. 당 관계자는 10일 “가뜩이나 어려운데 도움을 주지는 못할망정 재나 뿌리지 말지. 당 주변에 정신 나간 인사들이 얼마나 더 있을지 앞으로가 더 걱정이다.”고 우려했다. 한나라당은 그나마 유 상임고문이 납품 청탁을 위해 찾아간 맹형규 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이 이번 사건을 검찰에 수사 의뢰했다는 점에서 다소 안심하는 분위기다. 맹 수석은 이날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지난 1월 말 유 고문이 찾아와 국방부 납품청탁을 하기에 ‘잘못하면 큰일 난다. 정상적인 절차를 밟아서 해야 한다.’고 거절했다.”며 “이번 사건이 내 개인의 명예는 물론이고 당이나 청와대에도 누를 끼쳐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들어 (검찰에) 수사의뢰를 한 것”이라고 밝혔다. 맹 수석은 “지난 8일 정식으로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고, 수사의뢰인 자격으로 검찰에 나가 조사도 받았다.”며 “한 점 의혹이 없도록 검찰이 철저히 수사해주길 촉구한다.”고 말했다. 공성진 최고위원도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유 고문이 찾아와 신기술을 더 싼값에 공급하겠다는데, 국방부가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해서 비서관을 통해 사실 여부를 알아본 결과 국방부가 잘 판단한 것 같아 그냥 넘겼다.”면서 “문제될 게 전혀 없다.”고 말했다. ●野 “명백한 권력형 비리” 그러나 야권은 이번 사건을 “명백한 권력형 비리”로 규정하는 동시에 검찰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는 당보를 제작, 배포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등 맹공을 퍼붓고 있다. 민주당 김유정 대변인은 “명백한 권력형 비리”라며 “검찰은 청와대 맹형규 정무수석 등이 로비자금을 받았는지와 유 상임고문 및 관련자들이 다른 이권에도 개입했는지를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자유선진당 박선영 대변인도 “한나라당은 부패정당, 비리정당이라는 비난에서 벗어나기 어렵게 됐다.”고 힐난했고, 창조한국당 김석수 대변인도 “잇따른 권력형 비리는 한나라당이 차떼기 정당이라는 본질이 전혀 변하지 않았다는 것을 드러낸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김옥희에 30억 준 김종원씨 조사

    김윤옥 여사의 사촌 김옥희(74)씨의 국회의원 공천 개입 의혹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2부(부장 우병우)는 10일 한나라당 비례대표 공천 명목으로 김씨에게 30억 3000만원을 건넨 김종원 서울시버스운송조합 이사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김 이사장은 지난 4월 총선을 앞두고 2월5일과 25일,3월7일 세 차례에 걸쳐 30억 3000만원을 김씨에게 건네 공직선거법을 위반한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 2월29일 개정된 공직선거법은 누구든지 공천 대가로 금품을 제공하거나 금품 제공을 약속하는 행위를 금지하는 조항을 신설했다. 김 이사장은 법 개정 전 20억원, 개정 후 10억 3000만원을 건넸다. 김 이사장 쪽은 “법 개정 후 건넨 돈은 후보 추천을 해준 대한노인회에 대한 기부금이기 때문에 법을 위반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검찰은 법 개정 후에도 공천 대가로 돈을 건넨 이상 공직선거법 위반에 해당하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검찰은 이날 김 이사장을 상대로 김씨에게 돈을 건넨 정황과 돈의 출처 및 사용처, 공천 부탁 정황 등을 캐물었다. 검찰은 또 김 이사장이 김씨에게서 25억 4000만원을 돌려받은 경위 등도 조사했다.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뭉칫돈 대부분 개인용도 사용”

    김윤옥 여사의 사촌언니 김옥희(74)씨의 국회의원 공천 개입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김종원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 이사장이 건넨 30억 3000만원에 대해 계좌추적을 벌인 결과 대부분 김씨 개인 용도로 사용된 사실을 확인했다.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2부(부장 우병우)는 8일 “상당금액의 용처를 확인한 결과 오피스텔 보증금 납입과 채무 변제, 증권선물 투자, 손자의 외제 차 구입 등 거의 개인적인 용도로 사용됐다.”면서 “아직 사용처를 밝히지 못한 부분은 김씨가 김 이사장에게 돌려 주지 않은 4억 9000만원 가운데 일부인 8000만원 정도로 며칠 내에 계좌추적 작업이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김씨는 입출금 상황과 용처 등을 자세히 기억하지 못하고 있지만, 검찰이 제시한 계좌추적 결과에 대해서는 대부분 맞다고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김 이사장에게 돈을 받은 뒤 상당 시일이 지난 뒤에야 돈을 계좌에 입금한 데 대해서는 “특별한 이유 없이 집에 보관하고 있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김 이사장에게 돈을 건네받고서도 한 달 이상 지난 뒤에야 계좌에 입금, 로비를 위해 제3자에게 건넸다가 실패해 되돌려 받은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일었다.30억여원은 김씨 본인과 아들, 며느리 등 가족 명의의 계좌 여러 개로 2억∼3억원씩 쪼개 입금된 것으로 파악됐다. 김씨가 입금한 수표는 김 이사장에게 받은 것과 똑같은 수표들로 이서나 배서 흔적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김 이사장에게서 건네받은 30억여원 외에 김씨의 계좌로 흘러들어간 1억원이 채 못되는 추가 유입 자금에 대한 추적도 계속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계좌에서 계좌로 이체되면 경우에 따라서는 중복계상될 수도 있기 때문에 전체 흐름을 확인해 봐야 추가 유입 자금의 규모와 용처 등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김 이사장 말고도 김씨가 공천을 미끼로 접근했던 정치인이 있었다는 첩보를 입수, 사실 확인 작업에 들어갔다. 검찰은 지난 총선에서 친박연대 후보로 경기 지역에서 출마했다 낙선한 박모씨를 불러 조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하지만 박씨가 김씨를 전혀 알지 못한다고 강하게 부인하고 있는 데다, 알려진 접촉 시점이 개정 공직선거법 발효 전이라 박씨를 소환조사해도 실익이 없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단독] 개정 공직선거법 발효전 공천헌금 요구 2명에 집유

    국회의원 공천 대가로 금품 등을 주고받거나 수수 의사만 밝혀도 처벌하도록 신설된 공직선거법 47조의2를 적용한 첫 판결이 나왔다. 특히 이번 판결은 개정법 발효 이전에 공천 헌금을 요구하고 발효 뒤 또다시 암묵적으로 요구한 경우도 ‘연속된 위법 행위’로 보고, 모두 47조2로 처벌할 수 있다는 취지여서 주목된다. 최근 공천헌금으로 30억여원을 챙긴 김윤옥 여사의 사촌언니 김옥희(74)씨가 개정법 발효 이전에 받은 돈에 대해서도 검찰이 공선법을 적용할 수 있는 근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부장 이광만)는 전 국회의원의 부인 김모씨에게 접근해 공천 헌금으로 15억원을 요구,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된 원모(60)씨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고 7일 밝혔다. 법원은 같은 혐의로 불구속기소된 공범 이모(55)씨에게는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이들은 지난 2월13∼19일 4차례에 걸쳐 김씨를 만나 원씨가 이명박 대통령과 함께 찍은 사진 등을 보여주며 “한나라당 사무총장의 측근이라 비례대표 18번 공천권을 부여받았다.”고 말한 뒤 공천 대가로 15억원을 달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금품 전달 방법 등을 놓고 이견이 생겨 2월20일 이후로는 잠시 접촉이 끊겼다. 이후 원씨 등은 3월6일 “공천 신청공고가 났으니 참고 서류를 준비하라.”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하지만 김씨는 “일에 변수가 많고 신뢰할 수 없어 제안을 사양한다.”고 거절했다. 원씨 등은 “47조의2 등을 포함한 개정 공직선거법이 시행된 것은 2월29일로 실질적으로 금품을 요구한 것은 법 발효 이전이고, 이후 문자메시지를 보낸 것은 혹시나 하는 마음에서였지 금품을 달라는 뜻이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재판부는 “피고인들이 개정 공선법 시행 이후인 3월6일 보낸 문자메시지를 명시적으로 돈을 요구한 것으로 보기는 어렵지만, 이미 15억원을 달라는 요구가 확정적으로 철회되지 않고 논의가 일시 중단된 상태에서 문자메시지를 보낸 것은 아직 공천받을 의사가 있다면 15억원을 달라고 재차 묵시적으로 요구한 것이라고 봄이 타당하다.”면서 “피고인들이 요구한 금품의 제공은 국회의원 선거 비례대표 후보자의 추천 대가, 또는 사례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검찰도 이 판례를 주목하고 있다. 김옥희씨에게 30억여원을 건넨 김종원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 이사장 쪽 역시 이 사건의 피고인들처럼 “20억여원은 개정 공선법 발효 이전에 준 것이라 공선법을 적용할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김옥희씨 또다른 공천장사

    김윤옥 여사의 사촌언니 김옥희(74)씨의 국회의원 공천 개입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김씨의 계좌에 김종원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 이사장으로부터 받은 30억여원 말고도 추가로 돈이 흘러들어간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7일 확인됐다. 이에 검찰은 김씨가 또 다른 공천 장사를 시도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사실관계를 캐고 있다. 검찰은 또 김 이사장 외에 대한노인회가 비례대표 공천 추천서를 써준 다른 3명 가운데 2명을 이날 소환조사했다.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2부(부장 우병우) 관계자는 “김 이사장이 건넨 30억 3000만원 말고 추가로 유입된 돈이 있어 김씨의 개인 자금인지 제3자에게 받은 것인지 계좌를 추적하고 있다.”면서 “현재 집중하고 있는 부분은 김씨가 김 이사장에게 돌려주지 않은 4억 9000만원에 추가로 유입된 자금까지 합해 6억 5000만원 정도의 출처와 최종 사용처”라고 밝혔다. 검찰은 공천 탈락 이후 김씨가 김 이사장에게 돌려준 20억원은 계좌에 넣어둔 뒤 돈이 움직인 정황을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표번호 등을 확인한 결과 이 20억원은 김씨의 계좌에서 인출된 뒤 곧바로 김 이사장에게 되돌아갔다. 김씨는 이후 추가로 5억원을 여러 차례에 걸쳐 돌려줬다. 검찰이 주목하고 있는 부분은 2차로 돌려준 5억원과 김씨가 개인적으로 쓴 6억 5000여만원의 흐름이다. 곧바로 김 이사장에게 돈을 돌려주지 못한 것은 제3자에게 돈을 건넸다가 되찾는 데 시간이 걸렸거나 개인적으로 써버려 자금을 돌려막는 데 애를 먹었기 때문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특히 검찰은 김 이사장에게 받은 돈 외에 추가로 유입된 1억 6000여만원의 성격을 밝히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이는 김씨가 또 다른 인물에게 공천 장사를 시도했음을 짐작케 하는 단서가 될 수 있다. 검찰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김씨는 수입원이 전혀 없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적지 않은 돈이 흘러들어간 경위가 석연치 않고, 평소 김씨의 행태 등으로 봤을 때도 다른 곳에 가서도 공천사기 행각을 벌였을 가능성이 적지 않다.”면서 “김씨의 개인 자금이 섞였을 가능성과 또 다른 공천 대가로 받은 돈일 가능성을 모두 염두에 두고 계좌를 추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검찰은 이날 대한노인회가 비례대표 공천 후보로 추천한 4명 가운데 백모 전 노인회 회장 등 2명을 소환조사했으며, 나머지 1명에게도 출석을 요구했다. 검찰 관계자는 “일단 김씨와의 직접적인 연관성은 드러나지 않았지만, 공천 경위 등을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공천뇌관 터질라’ 떨고 있는 與

    “한마디로 폭풍전야다.” 한나라당 고위 관계자는 6일 이명박 대통령 부인 김윤옥 여사의 사촌언니 김옥희씨에 대한 검찰 수사와 관련한 당내 분위기를 이렇게 전했다. 그는 “비례대표 공천 배경과 과정을 정확히 알고 있는 인사가 한 명도 없으니 더 불안하다.”면서 “당 일각에선 ‘김옥희발(發) 판도라의 상자’가 열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제기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유력인사 개입 땐 메가톤급 김옥희씨에 대한 검찰 수사에서 여권 유력 인사가 개입된 것으로 드러날 경우, 한나라당은 메가톤급 후폭풍에 시달릴 수밖에 없는 처지다. 당 지도부는 강력히 대응한다는 방침이지만 대다수 의원들의 생각은 섣불리 판단하거나 무턱대고 부인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정확히 아는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지난 2003년 대선 자금 수사 때는 그나마 극히 일부라도 ‘차떼기’ 사실을 아는 당직자가 있어서 나름의 대책이라도 세웠지만 이번엔 그때와는 또 다른 상황이라는 것이다. ●“순번까지 정해 내려보냈다더라” 당 관계자는 “총선 공천 당시 지역구는 공천심사위원회에서 모든 걸 심사했지만 비례대표는 공천심사소위라는 것을 만들어 당에선 극히 일부만 관여했다.”면서 “하지만 그 사람들도 비례대표 순번이 어떻게 결정됐는지 모른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실제 한나라당에는 비례대표 공천에 공식적으로 관여했던 인사가 국회의원이나 주요 당직에 남아 있지 않다. 비례대표 공천은 당시 안강민 공천심사위원장과 이방호 사무총장, 강창희 인재영입위원장 등으로 구성된 공천심사소위에서 주관했다. 지역구 공천심사와 달리 비례대표 공천심사는 철저하게 베일에 가려진 채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이로 인해 당 안팎에서는 “권력핵심부에서 순번까지 정해서 내려 보내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나돌았다. 공천 업무를 총괄했던 이방호 전 사무총장은 한 언론과의 전화통화에서 “비례대표 선정은 고도의 정치적 판단으로 이뤄진 것”이라며 “정치권에서 비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람은 아주 한정돼 있는데 김옥희씨는 그런 급이 아니었고 김종원씨는 회의에서 거론조차 되지 않았다.”며 ‘금품 로비’ 가능성을 일축했다. ●핵심당직자 “靑·당 수뇌부 깨끗” 그러나 김옥희씨가 김종원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 이사장의 공천 탈락에 반발해 대한노인회를 통해 청와대에 진정서를 제출한 것도 이같은 ‘밀실 공천’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실제로 청와대가 대한노인회의 진정서를 받았다면 누가 받았는지, 누구에게 보고됐는지 명확히 밝혀져야 할 대목이다. 그러나 한 핵심당직자는 “청와대나 당 수뇌부나 이 문제는 아주 깨끗하다는 분위기”라며 “이 문제에 대해서는 강력히 대응한다는 게 청와대와 당 지도부의 명확한 입장”이라고 말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공천 탈락 뒤 20억 돌려받아

    김윤옥 여사의 사촌언니 김옥희(74)씨의 국회의원 공천 로비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은 한나라당 비례대표 공천 결과가 발표된 뒤에야 20억원이 김씨 계좌에 입금된 사실을 확인하고, 이 돈의 중간 경로 추적에 주력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2부(부장 우병우)는 6일 김씨 명의 계좌를 추적하는 과정에서 이같은 사실을 확인하고 돈이 정치권으로 넘어갔다가 되돌려졌는지를 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김 이사장에게 한나라당 비례대표 공천을 약속하고 지난 2월13일·25일,3월7일 세차례에 걸쳐 30억 3000만원을 받았다. 그런데 이 중 10억원은 한나라당 공천 발표일(3월24일) 김씨 계좌에 입금된 반면 20억원은 김 이사장의 공천 탈락이 확정된 뒤인 3월26일쯤 입금된 것으로 확인돼 김씨가 실제 정치권 등에 공천 로비를 벌였다가 실패하자 뭉칫돈을 되돌려 받은 게 아닌지 검찰은 의심하고 있다. 검찰관계자는 “제기된 모든 의혹들에 대해 조사를 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김씨의 공범인 브로커 김모(61·구속)씨나 정치권 인사 등에게 전달된 흔적은 찾지 못했다.”면서 “김씨 계좌에서 빠져나간 돈의 경로를 모두 추적하고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김씨 휴대전화 등에 대한 통화내역 조회 등을 통해 정치권 인사와 연결한 흔적이 있는지도 조사 중이다. 검찰은 또 김씨가 30억 3000만원 중 6억 5000만원을 오피스텔 구입비용, 손자 외제차 구입비용, 주식·선물투자, 아들 내외 용돈 명목 등으로 사용한 뒤 4억 9000만원은 끝내 김 이사장에게 돌려주지 못한 사실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단독]“10억씩 요구한 김씨에 속았다”

    김윤옥 여사의 사촌언니 김옥희(74)씨에게 국회의원 공천헌금 명목으로 금품을 건넨 김종원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 이사장 쪽은 5일 “10억원씩 요구하는 김씨의 수법에 속아 넘어가 30억여원이라는 큰 돈을 넘겨 주게 됐다.”고 밝혔다. ●“공증은 4억 9000만원 회수하기 위한 것” 김 이사장의 측근은 이날 서울신문 기자와 만나 “이명박 대통령과 서울시장 시절부터 친분이 있었던 김 이사장이 이렇게 사기를 당한 것이 석연치 않다는 여론이 있는데, 처음부터 30억원을 요구했으면 넘어가지 않았을 것”이라고 전했다. 김씨와 공범인 브로커 김모(61)씨가 처음에는 “비례대표가 되려면 특별당비로 10억원은 내야 하는 건 기본으로 알고 있지 않느냐.”고 해서 돈을 건넸고, 이후 “경합자가 있어 특별당비가 더 필요하다.”고 해서 10억원을 더 건넨 뒤에는 “귀신에 홀린 듯” 이들에게 끌려 다니게 됐다는 것이다. 김 이사장은 수시로 누구에게 어떻게 얘기했는지, 공천 과정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물었지만 김옥희씨는 아무런 답도 해주지 않았다고 한다. 이 측근은 “김 이사장이 당시에는 그저 보안 유지를 위해 입조심을 하는 것으로 생각했는데 공천을 못 받고 나서야 속았다는 것을 알았다고 한다.”고 전했다. 공천에 떨어진 뒤 항의하자 이들은 순순히 돈을 돌려 주겠다고 했지만, 실제로 20억원을 돌려 주는 데에는 상당 시일이 소요됐다고 전했다. 측근은 처음 건넨 20억원은 김 이사장이 지인에게 빌려 줬다가 지난해 가을쯤 돌려 받은 돈으로 수표 형태로 자택에 보관 중이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추가로 요구한 10억여원을 마련하는 데에는 김 이사장도 애를 먹었다고 이 측근은 전했다. 그는 “은행에 넣어 둔 돈을 찾고 가족에게도 부탁해 돈을 융통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해 회삿돈 횡령 의혹을 부인했다. 검찰 수사 이후 이들에게 합의서 취지의 확인서를 써서 공증해 준 것도 진술을 짜맞추기 위한 것이 아니라 돌려 받지 못한 4억 9000만원을 받기 위한 것이었다고 주장했다. 측근은 “미변제액을 언제까지 주겠다는 내용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김 이사장 쪽은 공천과 관련해 금품을 제공한 사람도 처벌하도록 한 공직선거법 47조2항이 발효되기 전인 올 2월13일과 25일에 건넨 20억원에 대해서는 공직선거법을 적용할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3월7일 건넨 나머지 10억여원은 김옥희씨 등이 “대한노인회 추천비로 필요하다.”고 해서 대한노인회에 기부금 형식으로 건넨 것이기 때문에 역시 공선법을 적용하기 무리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검찰 관계자는 “이를 각각 다른 범의(犯意)를 가진 범죄로 볼 것인지, 하나의 목적을 가진 연속적 행위로 볼 것인지를 놓고 법리 해석의 여지가 있다.”면서 “연속된 행동으로 본다면 모두 공직선거법, 아니라면 앞의 두 번은 사기죄를 적용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檢, 통화내역 2만건 추적 한편 검찰은 김 이사장의 공천 탈락 뒤 김옥희씨가 “이 대통령이 공천 탈락 소식을 듣고 자세한 내용을 진정서 형식으로 보내 달라고 했다.”며 문구를 직접 작성해 대한노인회 쪽에 넘겨 주고 청와대에 항의성 진정서를 접수케 한 사실을 파악했다. 이와 관련, 검찰은 김옥희씨가 정치권 인사들을 접촉했는지 확인하기 위해 통화내역 2만여건을 추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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