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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방큰돌고래와의 공존을 위하여… 플로깅 함께 해요

    남방큰돌고래와의 공존을 위하여… 플로깅 함께 해요

    “남방큰돌고래와 공존하려면 제주해양 환경 정화활동부터 해야죠.” 제주특별자치도는 고향사랑기부금 제1호 사업으로 ‘제주남방큰돌고래 친구와 함께하는 플로깅’을 제주 곳곳에서 잇달아 진행한다고 1일 밝혔다. 이번 릴레이 플로깅은 남방큰돌고래 등 해양생물을 보호하고 청정한 제주바다를 지키는 분위기 확산을 위한 것으로 오는 4일 오전 10시 30분 서귀포시 대정읍 영락리에서 출발한다. 전문 다이버들 50여명이 바다 속 해양쓰레기를 수거하는 ‘플로빙’ 활동을 한다. 대정읍 영락리는 신도리 바다와 함께 제주 남방큰돌고래가 자주 출몰하는 바다 중 한 곳이다. 현재 개체수가 120여마리 밖에 남지 않아 멸종위기 국제보호종인 제주 남방큰돌고래는 연안 난개발에 따른 서식처의 감소와 오염물질의 지속적인 해양 유입에 따른 서식 환경 악화, 해수온도의 급격한 상승, 낚시줄과 폐그물 그리고 어구를 비롯한 해양쓰레기 등으로 인해 등지느러미가 손상되고, 꼬리지느러미가 잘려나가는 등 위기에 처해 있다. 지난 8월 15일에는 어미 돌고래가 새끼 사체를 힘겹게 업고 다니는 안타까운 모습이 포착됐음에도 불구하고 대정읍 인근에선 관광선박 4척이 동시에 돌고래 관광을 하는 모습이 목격돼 공분을 산 바 있다.제주남방큰돌고래와 함께 플로깅을 고향사랑기부금 1호사업으로 정한 것은 도외인들이 제주환경에 관심이 많기 때문이기도 하다. 9월말 기준 지금까지 6억 6900만원의 기금이 모였는데 이 가운데 1억원을 플로깅사업에 투입된다. 오는 11일에는 함덕해변에서, 25일에는 협재해변에서 오후 1~4시 관광객과 도민 누구나 참여가 가능한 플로깅도 마련된다. 미션을 통한 플로깅, 비치코밍, 어싱, 바다 자율감각 쾌감 반응(ASMR), 바다환경교실도 함께 진행된다. 체험프로그램으로는 고래꼬리 만들기, 바다환경 책 전시, 청정 제주바다 그리기, 부대행사로는 타투스티커, 환경룰렛퀴즈 이벤트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또한 12월 3일에는 남방큰돌고래 친구와 함께하는 해양환경 콘서트가 웰컴센터에서 열린다. ‘과학의 통역사’로 불리는 이정모 전 국립과천과학관 관장이 강사로 나서 토크쇼 형식으로 펼쳐진다. 정재철 제주도 해양수산국장은 “이번 행사를 통해 고향사랑기부금이 제주의 청정 바다 보전을 위해 소중하게 쓰여지기 바란다”며 “앞으로도 청정 제주바다를 지키고 가꾸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발굴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 7개월 여정,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공식 폐막…980만 관람 흥행 성공

    7개월 여정,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공식 폐막…980만 관람 흥행 성공

    ◇ 31일 오천그린광장 ‘새로운 시작 The 높게’ 폐막식 ‘정원에 삽니다’를 주제로 7개월 동안 열렸던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가 214일 간의 긴 여정을 마쳤다. (재)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조직위원회(이사장 노관규)는 31일 오천그린광장에서 ‘새로운 시작 The 높게’라는 주제로 폐막식을 열고 폐막을 선언했다. 행사에는 박람회 종사자, 자원봉사자, 유관기관, 김영록 전남지사와 남성현 산림청장, 시민 등 1만여명이 참석했다. 어느 때보다 시민 참여가 빛났던 이번 박람회의 의미를 새기기 위해, 조직위는 공식 폐막행사에 앞서 순천시와 함께 ‘시민한마당’ 행사를 열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특히 기수단 퍼레이드에서는 정원박람회 성공을 위해 에너지를 모았던 자원봉사자, 일류플래너, 조직위 직원 등 250여명이 함께 깃발을 들고 행진하며 감동을 더했다.김영록 전남지사는 축사를 통해 “정원박람회로 순천과 전남의 이름이 세계 속에 빛난 해였다. 순천은 지역이 가진 매력과 경쟁력이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에서도 성공할 수 있음을 멋지게 보여주고, 빛나는 지방시대에 큰 획을 그었다”며 “정원에 애니메이션을 입히려는 순천시의 혁신적인 도전에도 힘을 모으겠다. 다시 한번 정원박람회 성공을 축하드린다”고 전했다. 남성현 산림청장은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성공 사례를 토대로 대한민국이 날마다 정원문화에 빠지고 정원으로 치유되고 나아가 정원 산업이 더욱 육성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정원속의 도시, 도심속의 정원으로 삶의 질이 높아지는 행복한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 노관규 시장···‘더 높고 더 새로운 순천’ 개막 선언 정원박람회를 총괄해 온 노관규 시장은 “지난 7개월은 순천이 정원으로 대한민국을 흔들고, 대한민국 전체가 순천에 열광한 꿈같은 시간이었다”며 “시민들의 행복과 자긍심은 정원을 찾은 980만 관람객과 여기 계신 모든 분들, 순천시의회, 전남도, 산림청과 정부 등의 노고 덕분이다”고 감사를 전했다. 이어 “순천은 이제 214일의 기간, 980만의 관람객, 330억원의 수익금 같은 숫자는 역사에 남겨두고, 다시 0에서부터 시작하려 한다”고 정원박람회 폐막 선언과 동시에 ‘더 높고 더 새로운 순천’의 개막을 선언했다. 정원을 도심까지 끌어들여 소득 3만불 시대 맑고 밝은 녹색도시의 모델을 제시한 이번 행사는 목표 관람객 800만명을 넘어 최종 980여만명의 관람객을 불러 모았다. 또한 500개 이상의 기관·단체(지자체 200여개)의 견학·벤치마킹에 이어 ‘정원열풍’을 불러오는 등 미래 도시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명확히 제시한 행사였다고 평가받는다.◇ 미래 가치에 대기업·정부 투자 박람회는 정원 행사에 그치지 않고 순천의 미래 성장동력의 기반을 닦는 계기가 됐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포스코와이드, 포스코리튬솔루션 등 대기업들이 순천의 탁월한 정주 여건과 미래 가치에 주목해 대규모 투자를 결정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율촌산단에 우주발사체 제조시설을 짓고, 포스코와이드는 순천에 프리미엄 레저타운을 조성할 예정이다. 포스코리튬솔루션은 율촌산단에 이차전지 소재 수산화리튬 공장을 만들 계획이다. 해룡·순천산단은 6000억원 규모의 거점산단 경쟁력 강화 사업지로 선정돼 미래 성장 동력을 얻었다. 박람회 이후 순천을 이끌어 갈 애니메이션 클러스터 사업은 정부 예산 2000억원을 확보해 순조롭게 추진되고 있다.대외경제정책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박람회 경제 파급 효과는 생산 유발 1조 6000억원, 고용 창출 2만 5000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날 오후 4시 30분 오천그린광장에서 열린 폐막식에는 가수 현숙 등 특집 공연이 열려 시민들의 발길을 잡았다. 아모르파티 김연자, 스트릿우먼파이터 시즌 1 우승팀 홀리뱅, DJ 바가지와 댄서팀의 EDM 파티가 마련돼 시민들과 함께 즐기는 무대로 마무리됐다.한편 조직위는 정원박람회를 향한 성원에 보답하고, 더욱 아름답게 물든 가을 정원의 풍경을 국민들께 선물하기 위해 폐막 직후인 11월 1일부터 5일까지 박람회장 전 구역을 무료로 개방한다.
  • 날카로운 이빨+촉수…수심 1000m 심해어 美 해변서 발견

    날카로운 이빨+촉수…수심 1000m 심해어 美 해변서 발견

    약 1000m 부근의 깊은 바닷속에 사는 희귀 심해어가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한 해변에서 사체로 발견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최근 미국 LA타임스 등 현지언론은 ‘퍼시픽 풋볼피시'(Pacific footballfish)로 불리는 심해어가 지난 13일 크리스탈코브주립공원 모로비치에서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현지 해양연구소에 보내져 뒤늦게 정체가 확인된 이 심해어는 큰 입에 유리조각처럼 투명하고 날카로운 이빨을 가진 것이 특징으로 머리에는 긴 촉수가 달려있는 기괴한 모습이다. 캘리포니아주 어류 및 야생동물부 미셸 호레츠코 연구원은 "이번에 발견된 풋볼피시의 크기는 36㎝로 전세계적으로 표본이 30개 정도일 정도로 매우 희귀하다"면서 "특히 전체적인 상태도 매우 양호한 것이 특징"이라고 밝혔다.연구진들의 관심은 왜 심해어가 해변까지 밀려왔느냐는 점이다. 이에앞서 지난 2021년에도 같은 지역에서 풋볼피시가 사체로 발견된 바 있어 근래들어 두번째다. 호레츠코 연구원은 "풋볼피시가 좌초된 원인은 무엇인지 현재까지 미스터리로 남아있다"면서 "이상하고 매혹적인 물고기가 캘리포니아 해양보호구역의 수면 아래 숨어있다는 사실은 여전히 놀랍다"고 밝혔다. 한편 캘리포니아 과학아카데미에 따르면 퍼시픽 풋볼피시는 전 세계 심해에 서식하는 300종 이상의 아귀종 중 하나다. 럭비공과 비슷한 생김새 때문에 이같은 이름이 붙었으며 태평양 해저 600~1000m 심해에 서식한다. 이번에 발견된 풋볼피시의 경우 머리에 빛나는 발광 촉수를 달고있는데 이는 암컷만 갖고있는 특징이다. 암컷은 심해의 어둠 속에서 이 발광 촉수를 이용해 먹이를 유인해 자기 몸 크기만 한 먹이를 삼킬 수 있다.  
  • “우린 러軍처럼 싸우지 않아… 전쟁 한두 달 안에 끝날 것”

    “우린 러軍처럼 싸우지 않아… 전쟁 한두 달 안에 끝날 것”

    아키바 토르(63) 주한 이스라엘 대사는 하마스와의 전쟁이 우크라이나 전쟁처럼 장기화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26일 서울 종로구 이스라엘대사관에서 서울신문과 만난 토르 대사는 전쟁 장기화에 대한 국제사회 우려에 “우리의 전쟁은 우크라이나 전쟁과 같지 않을 것”이라며 “지상군 투입이 2주 정도 지연됐지만 짧으면 한두 달 안에, 길어도 몇 달 안에는 이스라엘 군대가 전쟁을 끝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도 지난해 2월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 일주일 안에 끝낼 것이라고 공언했지만 전쟁은 610일 넘게 지속되고 있다’고 하자 그는 “우리는 러시아 군대처럼 싸우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이어 “전쟁법을 준수하고, 팔레스타인 민간인 사상자를 최소화하며, 억류된 인질을 안전하게 구출하는 동시에 하마스와의 지난 전쟁과 같이 신속히 승리 가능한 모든 역량을 쏟을 것”이라고 말했다. 토르 대사는 하마스 공격의 초동 대처에 실패해 1400명 넘는 사망자가 발생한 원인에 대해 “이스라엘 국내 정보기관인 신베트와 일반보안국(GSS)의 정보 실패가 있었고, 육군과 국가안보실 등 수뇌부의 판단이 늦었다”면서 “변명하고 싶지 않지만 우리가 ‘실수’를 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가자지구에서 지중해로 이어지는 항구를 통해 농산물 수출이 늘고, 수만 명의 가자지구 사람들이 이스라엘에서 일하며 가자지구 경제가 계속 좋아졌다”면서 “하마스 정권이 분명 잔인하고 끔찍하지만 줄곧 이성적인 대화 상대라 여겼고, 정치적 결사체로서 자국민의 이익을 최우선시하리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번에 하마스는 스스로 파멸에 이르는 ‘조직의 자살’을 택했다”고 했다. 이스라엘의 대규모 지상군 투입 작전에 관해서는 “결코 쉬운 일은 아니지만 피할 수 없는 일”이라며 “이번 전쟁은 1만㎞ 떨어진 곳이 아니라 10㎞ 앞에서 벌어지고 있다”고 했다. 토르 대사는 이스라엘이 하마스 완전 제거를 목표로 하는 이유에 대해 “만약 하마스에 패하면 우리 영토를 넘보는 주변의 ‘나쁜 이웃들’에게 더 많은 군사적 공격을 받게 된다”며 “따라서 평화 협상을 위한 노력도 수포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제2, 제3의 하마스가 등장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그들의 이데올로기를 파괴할 수는 없지만 약화시킬 수는 있다”면서 “팔레스타인이 우리를 위협하지 않는 한 이스라엘은 그들의 자치권을 보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쟁 이후에 관해서는 “이스라엘의 경제적 기초는 강하기 때문에 지난 모든 전쟁이 끝난 뒤처럼 빠르게 회복될 것”이라며 “중단된 ‘아브라함 협정’은 신속히 재개되고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대인과 아랍인의 공동 조상인 아브라함의 이름을 딴 이 협정의 재개는 하마스 공격의 원인으로 지목된 이스라엘과 사우디아라비아의 국교 정상화를 포함해 주변 아랍국가들과의 관계 정상화를 추진한다는 의미가 된다. 또 “우리는 가자지구 내부에 북한제 무기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하마스가 가진 휴대용 로켓(RPG) 무기도 아마 북한제 122㎜ 로켓일 것이다. 북한의 무기가 어떻게 그곳까지 흘러들어 갔는지는 정확히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하마스를 국제적, 군사적으로 지원하는 것은 이란이며, 이란은 오랫동안 북한과 관계를 맺어 왔다”면서 “과거 미사일 프로그램, 드론 제작 설계도 같은 군사기술이 북한으로 넘어간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 주한이스라엘 대사 “이스라엘 위기 극복 방식, 민주주의 위기 국가에 좋은 본보기 될 것”

    주한이스라엘 대사 “이스라엘 위기 극복 방식, 민주주의 위기 국가에 좋은 본보기 될 것”

    아키바 토르 주한이스라엘 대사 인터뷰 아키바 토르 주한 이스라엘 대사는 하마스와의 전쟁은 우크라이나 전쟁처럼 장기화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키바 대사는 26일 서울 종로구 이스라엘대사관에서 가진 서울신문 인터뷰에서 “하마스와의 전쟁은 우크라이나 전쟁과 같지 않을 것”이라며 “지상군 투입이 2주 정도 지연됐지만, 짧으면 한두달 안에, 길어도 몇 달 안에 이스라엘 군대가 전쟁을 끝낼 수 있을 것이고, 올해를 넘기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스라엘 경제에 해를 끼치면서까지 예비군들을 무기한 동원 상태를 유지하긴 어렵다. 이스라엘 방위군(IDF)은 신중하게 전쟁에 임할테지만 가능한 한 빨리 전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도 지난해 2월 침공 직후 일주일 안에 전쟁을 끝낼 것이라고 공언했지만 전쟁은 610일째 끝나지 않고 있다’고 되묻자 “우선 이스라엘은 러시아 군대와 다른 방식으로 싸우고 있다”며 “우리는 팔레스타인 민간인을 공격 타깃으로 삼지 않으며, 전쟁법을 철저히 준수하고, 가자지구 내 민간인 사상자를 최소화하면서 하마스에 끌려간 인질을 안전하게 구출하기 위해 신중히 행동하는 동시에 이스라엘이 이전에 하마스와 싸웠던 모든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신속하게 승리할 수 있는 모든 역량을 갖출 것”이라고 말했다. 토르 대사는 ‘이스라엘이 하마스에 대한 초동 대처에 실패한 원인에 대해 돌아봐달라’는 질문에 “이스라엘 국내 정보기관인 신베트와 일반보안국(GSS) 등의 정보 실패가 있었다. 육군, 국가안보실 등 수뇌부의 판단이 늦었다”면서 “변명하고 싶지 않지만, 이스라엘이 개념적 실수(conceptual mistake)를 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가자지구에서 지중해로 통하는 항구를 통해 농산물 수출이 늘고, 수만 명의 가자지구 사람들이 이스라엘에서 일하며 가자지구 경제가 계속 좋아졌기 때문에 하마스가 궁극적으로 가자지구를 스스로 파멸에 이르게 하는 공격을 시작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며 “2005년 이스라엘이 철군하고 2007년 가자지구가 하마스에 장악한 15년 동안 우리는 2~3년마다 무력 충돌을 경험했다. 그럼에도 하마스는 우리에게 줄곧 분명 잔인하고 끔찍함에도 이성적인 대화 상대였고, 합리적인 정치 결사체로서 자국민의 이익과 조직으로서의 생존에 반하는 행동을 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이번에 하마스는 조직으로서의 자살(suicide as an organization)을 택했다”고 일갈했다. 토르 대사가 말한 ‘개념적 실수’란 무장 조직인 동시에 정당 조직인 하마스가 자신들의 정치적 이익과 국익을 고려해 절대 선제적으로 전쟁을 일으키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 이스라엘 정부의 판단이 실수였다는 얘기다. 토르 대사는 이스라엘이 하마스를 완전히 제거해야 하는 또 다른 이유로 이번 전쟁이 이스라엘의 패배나 심대한 타격만을 입고 하마스가 그대로 유지된 채 종결되면 오히려 중동 전체의 전쟁으로 번질 수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그는 “만약 우리가 하마스에 패배하면, 이스라엘 영토를 넘보는 나쁜 이웃들에게 이스라엘이 자국 방어를 스스로 할 수 없다는 인상을 주게 되고 더 많은 군사적 공격을 받게 될 것”이라며 “이스라엘이 강경하게 대응하지 않으면 평화를 위한 노력 역시도 수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 국민에게 이런 종류의 행위를 가하면 살아남을 수 없다는 메시지를 분명히 보여줘야 한다”며 “그래서 우리의 전쟁 목표는 인질을 구하고 하마스를 끝장내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마스를 제거하더라도 팔레스타인에 하마스와 비슷한 사상을 공유하지만 다른 이름을 가진 제2, 제3의 하마스가 등장할 가능성’을 묻자 “그들의 이데올로기를 파괴할 수는 없지만 약화시킬 수는 있다”면서 “분명한 건 팔레스타인이 우리를 위협하지 않는 한 이스라엘은 강력한 자치권을 보장할 것이라는 점”이라고 말했다. 전쟁 이후의 중동 정세에 관해서는 “이스라엘의 경제적 기초는 강하기 때문에 지난 모든 전쟁이 끝날 때마다 그랬던 것처럼 이스라엘 경제는 빠르게 반등할 것”이며 “‘아브라함 협정 프로세스는 빠르게 재개될 것이며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랍인과 유대인의 공동 조상인 아브라함의 이름을 딴 이 협정은 이스라엘과 주변 아랍 국가들과의 관계 정상화를 추진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토르 대사는 “나는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외교적 프로세스 역시, 재개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마스에 억류된 인질 협상 진행 상황’에 대해서는 “이스라엘 정부가 하마스와 직접 대화하지 않지만, 예전부터 전쟁 때마다 이집트의 중재가 있었다”라면서 “이외에도 다양한 외교 채널을 통한 간접적인 협상이 이뤄지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날 뉴욕타임스(NYT)는 “가자지구에서 지상전이 개시되면 악마의 놀이터가 펼쳐질 것”이라며 “도시의 지형을 이용한 게릴라 전술로 전력 비대칭 상황을 해소할 수 있다”고 분석을 내놓았다. 이에 대해 토르 대사는 “(지상전은) 결코 쉬운 일은 아니지만 불가피한 일”이라며 “팔레스타인 문제는 1만km 떨어져 있는 곳에 일어난 일이 아니라 10km 떨어져 있는 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하마스 뿐만 아니라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와 동시에 양면전쟁이 벌어질 것이라는 우려에 관해서도 “헤즈볼라는 하마스보다 훨씬 더 많은 로켓을 가지고 있지만, 그보다 강한 적이 있다고 해도 우리는 이겨낼 수 있다”고 말했다. 또 토르 대사는 가자지구 내부에 북한제 무기가 있다는 사실에 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하마스가 가진 RPG 무기도 아마 북한제 122mm 로켓일 것”이라며 “북한의 무기가 어떻게 그곳까지 흘러 들어갔는지는 정확히 밝힐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이란과 북한과의 관계를 살펴볼 필요는 있다. 하마스를 국제적, 군사적으로 지원하는 것은 이란이고, 이란은 오랫동안 북한과 관계를 맺어왔다”면서 “과거 미사일 프로그램, 드론 제작 설계도와 같은 이란이 보유한 군사적 자원들이 북한으로 넘어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17일 불상의 로켓 폭발로 500여명이 사망한 알 아흘리 아랍병원 참사 책임에 관한 진상 조사 진행 과정에 관해 묻자 “이슬라믹 지하드가 가자지구 내에서 발사한 로켓에 의해 알 아흘리 병원 지역이 피격되었다는 사실에 대해 합리적인 사람이라면 의심을 가질 수 없다고 생각한다. 미국, 영국, 프랑스, 캐나다 정부가 독립적으로 확인했듯이 이스라엘의 조사 결과가 확인될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추적된 로켓 궤적, 알자지라의 입수 영상, 감청된 무선 통신이 모두 이를 증명한다. 가자지구 내에서 로켓이 발사되고 떨어지는 것은 드문 일이 아니며 자주 발생한다. 지금까지 하마스의 주장 중 어느 것도 사실로 입증되지 않았다”고 재확인했다. 토르 대사는 “한국은 우리의 친구이며 같은 생각을 가진 민주주의 국가로서 우리와 협력하고 있다”며 “저는 한국도 자국의 안보 문제로 인한 이스라엘의 딜레마에 대해 남다른 이해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쟁 발발 전 약 9개월간 네타냐후 정부가 추진한 ‘사법개혁’에 대한 반발로 인해 제기된 ‘이스라엘의 민주주의 위기’가 전쟁을 촉발한 것 아니냐는 지적에 관해서는 “현재 이스라엘은 전시내각을 꾸려 완전히 단결했다. 민주주의 기능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라면서 “이처럼 이스라엘이 위기 상황을 극복하는 힘은 국민의 단결에서 나왔고, 국민들이 단결하는 한 우리는 모든 역경을 이겨낼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물론, 이스라엘 사람들이 정치적 기능이 작동하지 않는 상태에 빠지면 국가가 위험해질 수 있다는 좋은 교훈을 얻었다고 생각한다”면서 “어쩌면 이스라엘이 지금에 처한 위기와 이를 극복하는 방식이, 민주주의 위기에 빠진 국가들에게 본보기가 될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 ‘강남 납치·살해’ 이경우·황대한 무기징역…배후 부부는 징역 6·8년

    ‘강남 납치·살해’ 이경우·황대한 무기징역…배후 부부는 징역 6·8년

    ‘강남 납치·살해’ 사건을 저지른 이경우(36)·황대한(36)이 1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9부(부장 김승정)는 25일 일당 7명의 선고공판에서 이같이 선고했다. 범행의 배후로 지목된 부부 중 유상원(51)은 징역 8년, 황은희(49)는 징역 6년을 선고받았다. 납치·살해 범행에 가담했으나 범행을 자백한 연지호(30)는 징역 25년이 선고됐다. 이경우·황대한·연지호는 지난 3월 29일 오후 11시 46분쯤 서울 강남구 역삼동 아파트 단지 앞에서 피해자 A(사망 당시 48세)씨를 차로 납치한 뒤 다음날 오전 살해하고 대전 대청댐 인근 야산에 암매장한 혐의(강도살인·강도예비·사체유기)로 재판에 넘겨졌다. 유상원·황은희 부부는 가상화폐 투자 실패로 재산상 갈등을 빚고 있던 A씨를 납치해 가상화폐를 빼앗고 살해하자는 이경우의 제안에 범죄자금 7000만원을 건넨 혐의를 받고 있다.검찰은 지난 16일 열린 결심공판에서 이경우·황대한·유상원·황은희에게 사형을, 연지호에게는 무기징역을 구형했다. 재판부는 “이경우·황대한·연지호가 피해자를 강도·살해할 마음을 먹고 범행을 공모한 사실이 인정된다”고 판단했다. 이어 “피해자 부부를 납치한 뒤 휴대전화를 이용해 코인을 강취하고 살해할 계획을 했고 장기간 미행하며 기회 노린 끝에 범행했다”면서 “이경우·황대한은 살인의 고의를 부인하고 있고 최초 범행 제안도 자신들이 아니라며 책임을 떠넘기려 하는 등 진심으로 잘못을 뉘우치는지 깊은 의문이 든다”고 지적했다. 다만 재판부는 유상원·황은희 부부에 대해선 살해까지는 이경우와 사전에 모의했다고 인정하기 어렵다며 두 사람의 살해 혐의를 무죄로 봤다.
  • “절단된 새끼 고양이 사체 나뒹굴어… 예초기에 살해된 듯”

    “절단된 새끼 고양이 사체 나뒹굴어… 예초기에 살해된 듯”

    서울의 한 하천 인근에서 몸 여기저기가 절단된 새끼 고양이 사체가 무더기로 발견됐다. 최초 발견자는 근처에서 진행된 예초작업 때문인 것 같다고 추측했다. 지난 23일 사단법인 서로같이동물동행본부(서동행) 온라인 카페에는 ‘사천교 아기고양이 5마리 집단 살해사건 - 민원 요청’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에 따르면 제보자는 지난 18일 오후 1시쯤 손주와 함께 서울 서대문구 남가좌동 사천교 주변을 산책하다 생후 1~2개월 정도 돼 보이는 새끼 고양이들의 사체를 발견했다. 고양이는 총 5마리였는데 이 가운데 4마리는 몸이 잘려 나가 죽어 있었다. 주변에 다리 등 잘린 사체 부위가 흩어져 나뒹굴고 있었고, 그중 1마리의 입안엔 구더기가 가득했다. 살아남아 울고 있던 나머지 1마리는 뼈까지 절단된 다리가 바깥쪽 털을 지탱한 채로 간신히 붙어 있는 상태였다. 제보자는 다산콜센터와 구청에 신고한 후 오후 6시쯤 해당 장소를 다시 찾아 사체 처리 등 아무런 조치가 취해지지 않았음을 확인하고, 울고 있던 검은 고양이를 병원으로 데려갔으나 병원에서 끝내 목숨을 잃었다. 서동행 측은 현장을 찾아 조사한 결과 지난 16일부터 해당 장소에서 작업자 6~7명이 예초작업을 했다는 사실을 파악하고, 이 사건이 예초기계에 의해 발생한 것으로 봤다. 서동행 측은 “시·군·구청은 동물학대 방지에 대한 법적 의무가 있다”며 “만약 동물학대자 소행이라면 지자체가 신고받고도 늑장 대응해 고양이들을 죽음으로 이르게 한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또 “20일 구청에 신고했더니 담당자가 ‘고양이 때문이냐’고 묻고는 ‘이번 주 사천교에서는 예초작업이 없었다’고 답변했다”며 “제보자에게 ‘예초작업 중 고양이들이 죽었다는 피해 사실을 입증하라’고도 요구했다”고 말했다. 서동행은 사건과 관련해 25일 경찰서에 진정서를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美서 살해된 20대 한인 여성, 35년 만에 신원 확인…“쓰레기장서 발견”

    美서 살해된 20대 한인 여성, 35년 만에 신원 확인…“쓰레기장서 발견”

    35년 전 미국 조지아주(州)의 쓰레기장에서 발견됐던 신원 미상의 변사체 신원이 뒤늦게 확인됐다. 해당 변사체는 실종됐던 한인 여성인 것으로 밝혀졌다. 조지아 지역매체인 WJCL 등 현지 언론의 23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1988년 2월 14일 조지아주 밀렌의 한 쓰레기 수거장에서 온몸이 테이프로 감긴 여성의 시신이 발견됐다. 당시 시신은 여행용 가방에 담겨있었으며, 조지아수사국(GBI)은 피해자가 질식사한 지 4~7일이 지난 것으로 추정했다. 조지아수사국은 시신의 지문과 치아기록 등을 채취해 실종자 명단과 대조하는 동시에, 시신의 몽타주를 제작해 전단을 배포했다. 수사 당국이 당시 배포한 몽타주 속 여성은 검은색 머리카락과 큰 눈, 고르지 않은 치열, 갈색 눈동자를 가지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사 당국은 시신의 신원을 찾지 못했다. 유전자정보(DNA) 기술을 활용했지만 당시 기술 수준이 미흡했던 탓에 성과가 없었다. 다만 아시아 인종으로 추정된다는 결과만 얻었을 뿐이었다. 35년이 지난 최근, 조지아수사국은 DNA 기술회사인 오스람과 함께 해당 여성의 신원 분석을 재시도 했다. 업체에서 분석한 유전자 염기서열 정보를 바탕으로 재수사를 시작했고, 그 결과 시신의 신원은 당시 조지아주에 거주했던 한국인인 김정은 씨(사망 당시 26세)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조지아수사국과 DNA 기술업체는 김 씨의 시신을 발견했을 당시, 시신을 옮기는 데 사용됐을 것으로 추정되는 담요에서 유전자 정보를 채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계보 검색을 통해 숨진 김 씨와 관련된 시기 및 장소를 1980년대‧조지아주로 좁힌 뒤 거주 흔적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 수사국과 기술업체의 협업을 통해 시신의 신원이 밝혀졌고, 동시에 그녀의 여동생이 현재 뉴욕에 거주하고 있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조지아수사국에 따르면, 김 씨는 1981년 한국에서 미국으로 이민을 떠났으며, 1988년 실종되기 직전까지 조지아주 하인스빌에 거주했다. 수사 당국은 이 여성이 살해당한 것으로 보고 사건을 조사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이렇다 할 용의자조차 파악되지 못한 상황이다. 조지아수사국 측은 “김 씨의 가족에게 이 사실을 통보했으며, 사망한 김 씨에 대해 알고 있는 사람의 제보를 받고 있다”면서 “우리는 계속해서 그녀의 이야기를 따라갈 것이며, 그녀를 죽음에 이르게 한 사람이 누구인지 알아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 美 조지아주 신원미상 변사체, 35년 만에 김정은 씨로 밝혀져

    美 조지아주 신원미상 변사체, 35년 만에 김정은 씨로 밝혀져

    지난 1988년 미국 조지아주의 쓰레기 수거함에서 발견된 신원미상 변사체가 한인 여성의 것으로 35년 만에 뒤늦게 밝혀졌다. 23일(현지시간) 조지아수사국(GBI)에 따르면 1988년 2월 14일 조지아주 밀렌의 한 쓰레기 수거함에서 비닐과 덕테이프로 감싼 여행 가방에 담긴 여성의 시신이 발견됐다. GBI는 이 여성이 질식사했으며, 사망 4일~일주일 사이에 발견된 것으로 추정했다고 애틀랜타의 WSBTV는 전했다. GBI는 당시 시신의 지문과 치아 기록을 채취해 실종자 명단과 대조하는 한편, 시신의 몽타주를 복원한 전단을 배포했다. 그 뒤로도 여러 차례 유전자 정보(DNA) 기술을 활용해 신원을 파악하려 했으나 실패했다. 그러다 올해 들어 GBI는 DNA 검사회사인 오스람에서 분석한 유전자 염기서열 정보를 바탕으로 다시 추적하기 시작해 끝내 시신의 주인이 한인 김정은(당시 26세) 씨임을 밝혀냈다. GBI에 따르면 김씨는 1981년 한국에서 미국으로 이민 왔으며, 실종 당시까지 몇년 동안 조지아주 하인스빌에 거주했다. GBI는 이달 초 한국에 거주하는 김씨의 가족에게 이 사실을 통보했다. GBI는 김씨에 대한 정보를 가진 사람은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전화번호 912-871-1121. 익명의 제보 전화는 1-800-597-TIPS(8477), 온라인 제보는 https://gbi.georgia.gov/submit-tips-online
  • 김해 원룸서 부패한 반려견 사체 4구 발견… 경찰 수사중

    김해 원룸서 부패한 반려견 사체 4구 발견… 경찰 수사중

    경남의 한 원룸에서 반려견 4마리가 부패한 채 숨진 것이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3일 김해서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 15일 김해시 한 원룸에 반려견 4마리가 숨져있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다. 이 원룸은 인근 식당에서 일하던 A(40대)씨가 거주하던 곳으로, 식당 주인이 일정한 거주지가 없던 A씨에게 제공해 준 숙소였다. 그러다 A씨가 최근 일을 그만뒀고, 식당 주인이 청소를 위해 원룸을 찾았다가 부패한 반려견 사체들을 발견했다. 발견 당시 사체에는 구더기와 파리가 득실거리고, 집안에 악취도 심하게 풍겼다. 식당 주인은 “A씨가 객지 사람이라 숙소가 필요할 것 같아 월세방을 구해줬었다”며 “반려견을 키우기 힘들면 다른 사람에게 부탁하면 되는데 너무 무책임하게 죽인 것 같아 잔인하단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경찰은 A씨를 불러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다.
  • 대통령 공약 우주항공청 설립 지연 놓고 국민의힘·민주 ‘네탓’ 공방...설치법안 연내 처리 불투명

    대통령 공약 우주항공청 설립 지연 놓고 국민의힘·민주 ‘네탓’ 공방...설치법안 연내 처리 불투명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공약 사업인 우주항공청 설립 특별법 처리가 국회에서 지연되고 있는 가운데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이 서로 ‘네탓’을 주장하며 지연책임을 떠넘기고 있다. 우주항공청 설치 예정지역인 경남도와 사천시는 국회에서 잇따라 궐기대회와 토론회를 여는 등 조속한 법안 처리를 촉구하고 있으나 올해안 처리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경남도와 사천시, 국민의힘 최형두 의원은 공동으로 23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국회의원, 산·학·연·관 관계자 및 도민 등 45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우주항공청 조기 개청을 위한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번 토론회는 그동안 국회에서 공전중인 우주항공청 특별법의 조속한 통과를 촉구하고 우주항공청 설립 당위성과 조속한 개청 필요성을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 박완수 경남지사는 서면 축사를 통해 “우리나라도 우주개발 선도국과의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 속도를 내려 하고 있지만 우주항공청 특별법안이 국회에 발목 잡혀 안타깝다”며 “대한민국 백년대계를 위한 계획이 특정 이해관계에 의해 좌우되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박 지사는 “국회가 국가 미래를 걱정하는 마음으로 더 이상 늦추지 않고 대승적 결단을 내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박 지사는 이날 도청에서 열린 실국본부장 회의에서도 “국회에서 표류중인 우주항공청 특별법 통과를 위해 필요하다면 국회에서 1인 시위도 하겠다”며 답답한 마음을 나타냈다. 이날 토론회는 이창진 건국대 교수가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조직과 연구체계로 본 우주항공청의 연구개발(R&D)역할’ 이라는 주제로 발표를 한데 이어 김영민 우주기술진흥협회 사무국장이 ‘우주항공청의 산업 측면에서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두 번째 주제 발표를 했다. 이어 김승조 전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원장, 김민석 항공우주산업진흥협회 상근 부회장, 유용원 조선일보 논설위원, 안영수 서경대 교수, 이준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상무 등이 토론을 벌였다. 이날 국회 토론회에 참석한 경남도민 350여명은 토론회에 앞서 민주당사 앞에서 우주항공청 설치 특별법 조속 제정을 촉구하는 궐기대회를 열었다. 이들은 “우주항공청을 정쟁과 타협의 대상으로 삼아서는 안된다”며 “지역적 갈등과 기관 간 이해관계에서 벗어나 우주항공청 특별법을 조속히 통과시켜라”고 촉구했다. 이날 오전 국민의힘 강기윤, 강민국, 김태호, 박대출, 서일준, 윤영석, 윤한홍, 이달곤, 정점식, 조해진, 최형두, 하영제 등 경남지역 국회의원도 토론회에 앞서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에 우주항공청 특별법을 함께 통과시키자”고 협조를 요청했다. 이들은 “대전 연구개발 특화지구, 전남 발사체 특화지구, 경남 위성 특화지구로 이뤄진 우주산업 클러스터 삼각체제를 우주항공청 설치로 완성해야 한다”며 “우주강국 대한민국을 실현할 우주항공청 설치를 정쟁 때문에 늦출 수는 없다”고 밝혔다.우주항공청 설립 특별법과 관련해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안건조정위원장을 맡은 더불어민주당 조승래 의원은 이날 대전시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안전조정위원회에서 합의된 사항을 지키지 않으면 이번 국회에서 해당 법안을 처리하지 않을 것이다”며 “우주항공청 기능을 명확히 하지 않으면 입지에 대해서도 근본적으로 재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조 의원은 “위원회에서는 우주항공청을 과기부 소속 외청으로 하고, 연구개발(R&D) 과제나 우주 임무를 기획·설계할 수 있지만 직접적 R&D는 하지 않는다고 합의했다”며 “현재 한국항공우주연구원·천문연구원 등을 중심으로 구축된 우주항공 관련 연구클러스터를 해체하지 않는 조건 등에 토를 단 의원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합의 문안을 구체적으로 작성하는 과정에서 갑자기 여당에서 우주항공청에 연구개발 기능이 없으면 안 된다고 문제를 제기하는 바람에 합의가 깨졌다”고 지적했다. 조 의원은 “우주산업 클러스터 삼각 체제 가운데 핵심이 대전 연구개발 특화지구인데, 이는 항우연과 천문연 등에 R&D 기능이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며 “이 기능이 사천으로 내려가면 제 기능을 할 수 없고 이는 국가적 손실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우주항공청에 R&D 기능이 포함돼야 한다는 주장은 결코 받아들이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정부와 여당은 우주항공청이 초기 인력 300명 가운데 R&D 전담을 200명쯤 두고 한국항공우주연구원, 한국천문연구원 등과 별도로 직접 선도형 R&D 등을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 마산항 정어리 집단폐사 원인은 ‘산소부족에 의한 질식사’

    마산항 정어리 집단폐사 원인은 ‘산소부족에 의한 질식사’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발생한 경남 창원시 마산항 인근 정어리 집단폐사 원인이 ‘산소부족에 의한 질식사’로 확인됐다. 지난해 정어리 집단폐사 원인 역시 산소부족에 의한 질식사라는 발표가 있었다. 창원시는 지난 11일 정어리 집단폐사 발생 이후 국립수산과학원에 의뢰한 원인 분석 결과‘산소부족에 의한 질식사’ 결론이 났다고 20일 밝혔다.산소 소비량이 많은 정어리가 산소부족 물 덩어리가 있는 반 폐쇄성 해역에 대량으로 들어와 산소부족으로 질식사해 집단폐사 했다는 게 수산과학원 결론이다. 산소부족 물 덩어리(빈산소수괴)는 해수 유동이 원활하지 않은 반 폐쇄성 유역에서 저층에 퇴적된 유기물의 미생물 분해 과정에서 용존산소(물과 같은 용액 속에 녹아 있는 산소량)가 소모돼 발생한다. 수온 변화와 해수 유동에 따라 규모와 강도 등이 바뀐다. 마산항이 있는 진해만은 6~10월 빈산소수괴가 주로 발생한다. 수산과학원은 6~7월에 남해군, 9~10월에 거제와 마산에 정어리떼가 유입됐고 10월 10일 마산해양신도시 내 호에 산소부족 물 덩어리가 강하게 형성되면서 유입된 정어리떼가 집단폐사한 것으로 본다. 수산과학원은 정어리 자원량 증가와 맞물린 정어리 집단폐사 재발을 막으려면 육상에서 마산만 내만으로 유입되는 유기물을 줄이고 주기적인 퇴적물 준설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김현수 창원시 수산과장은 “폐사 원인 분석 결과가 작년과 같으며 경남뿐 아니라 부산, 제주 등 동남해안 전반에 걸쳐 나타나는 현상임에 따라 관리부서와 대책 방안을 모색하겠다”며 “그 결과를 해수부에 건의해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창원시는 11일 마산항 일대에서 발생한 정어리 집단폐사로 닷새간 45톤 전량을 수거 완료한 바 있다. 수거 작업에는 공무원과 어업인 등 220명, 어선·장비 등 42대가 동원됐다. 폐사체는 대부분 15~20cm크기 성어로, 첫날 0.1톤에 이어 하루 5~16톤 정도 거뒀다. 수거한 폐사체는 모두 소각했다. 창원시는 지난해에도 마산만 정어리 집단폐사로 곤혹을 치렀다. 그해 9월 30일부터 10월 말까지 수거한 정어리 폐사체는 226톤에 달했다. 당시 인력 1414명과 선박 57척, 차량 78대 등이 동원됐다. 폐사체 가운데 일부(20t)는 재활용 업체에 맡겼으며 나머지는 공공·민간 소각시설에서 1700여만 원을 들여 태웠다. 수산과학원은 집단폐사 원인을 두고 ‘산소 부족에 의한 질식’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 휴대폰 가지러 간 아빠 홀로 기다린 중국 4살 딸, 바다에 빠져 사망

    휴대폰 가지러 간 아빠 홀로 기다린 중국 4살 딸, 바다에 빠져 사망

    지난 4일 가족 나들이 중 실종된 4살 여자아이가 결국 가족 곁으로 오지 못하고 주검으로 발견되었다. 19일 중국 언론들은 일제히 지난 10월 4일 상하이 해변에서 실종된 여자아이 시신이 18일 발견되었다고 보도했다. 아빠 황(黄)모씨의 증언에 따르면 당시 엄마와 외할머니, 남동생과 함께 다섯 식구가 상하이 바닷가를 찾았다. 4살 딸과 아빠만 모래사장으로 내려가서 놀았고 당시의 딸의 모습이 너무 예뻤던 아빠는 사진을 찍어주기로 했다. 휴대폰이 자동차에 있는 것을 알게 된 아빠는 아이에게 잠시 그 자리에 서 있으라고 말한 뒤 차를 주차한 곳으로 뛰어갔다. 막상 도착하니 휴대폰은 배터리가 없었고 가족들의 성화에 그대로 다시 뛰어서 아이에게 돌아갔다. 아빠 증언으로 약 12분 정도 걸렸다고 한다. 그러나 원래 장소에 도착하니 아이는 온데간데 없었고 당황한 아빠는 주변 사람들에게 아이의 행방을 물었다. 그러나 도저히 찾을 수 없었던 부모는 10월 5일 새벽부터 SNS를 통해 아이 실종 소식을 올렸다. 한 네티즌은 그 당시 한 여자아이가 해변가에 홀로 있던 사진을 찍어 올렸고 잠시 후 아이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었다. 5일 오후부터 관할지역 경찰력이 투입되었고 주변 CCTV 화면을 분석한 결과 바닷물 근처에서 넘어진 뒤 그대로 파도에 휩쓸려 갔을 것으로 추정했고 소방대원과 6개 민간 구조팀까지 총 200명이 넘는 인력이 수색 작업에 돌입했다. 그래도 성과가 없자 수색 범위를 계속 넓히고 육해상에서 드론 등 각종 장비를 동원해 아이를 찾았다. 부디 무사히 부모 곁으로만 와주길 기도했던 사람들의 기대가 무색하게 18일 상하이에서 약 200km 떨어진 닝보시(宁波)에서 실종된 여아로 보이는 어린아이 사체가 발견되었다. 실종 아동의 옷차림과 신체 특징 등이 비슷했고 법의관은 실종 가족과의 유전자 검사 후 상하이에서 실종된 아이라고 결론지었다. 검사 결과 황 모양의 사망 시간과 실종된 시간과 거의 일치했다. 게다가 옷차림이 그대로였고 외부에서 힘을 가한 등의 손상은 없었고 전형적인 익사 사망자의 모습이었다. 누리꾼들은 아이의 사망 소식에 슬퍼하면서도 아빠의 무책임을 비난했다. “그 시간이면 썰물 시간인데 4살짜리 아이를 혼자 둔다는 게 말이 안된다”, “아빠가 형사 처벌을 받아야 한다”,  “아이를 주변에 있는 사람에게 맡기고 갈 순 없었을까?” 라먀 안타까워했다.
  • 올해에만 외래 흰개미 2종 유입…‘더 센 놈’ 올 수 있다

    올해에만 외래 흰개미 2종 유입…‘더 센 놈’ 올 수 있다

    올 한해에만 외래 흰개미 2종이 국내에서 발견된 가운데 또 다른 외래 흰개미도 이미 유입됐거나 앞으로 들어올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특히 번식 속도가 빠르고 군체 규모가 큰 일명 ‘대만흰개미’가 주의해야 할 외래종으로 꼽히고 있다. 19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농림축산식품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3년 이후 현재까지 수입검역 과정에서 흰개미류가 30차례 검출됐다. 모두 목재나 식료품 수입 과정에서 발견됐다. 대만흰개미로 불리는 ’콥토테르메스(Coptotermes)속 포르모사누스(Formosanus)종‘은 나오지 않았지만, 친척뻘인 콥토테르메스속 흰개미는 동정(분류학상 위치와 종 정보를 판별하는 작업)에 실패한 경우를 포함해 7차례 적발됐다. 검역 과정에서 나온 흰개미 명단에 ▲올해 5월 서울 강남구 주택에서 신고된 마른나무흰개미(Kalotermitidae)과 크립토테르메스(Cryptotermes)속 도메스티쿠스(Domesticus)종 ▲지난달 경남 창원시에서 군체가 여럿 발견된 ’마른나무흰개미과 인사이스테르메스(Incisitermes)속 서부마른나무흰개미(가칭)‘ 등 2종은 없었다. 즉 민간에서 발견돼 신고된 이 2종의 흰개미는 검역 과정에서도 포착하지 못했다는 의미다.환경부 국립생태원에 따르면 국내에 들어온 외래종 동식물은 2009년 894종에서 2021년 2천653종으로 연평균 16%씩 증가해왔다. 이중 한국 생태계에 정착한 것으로 판단되는 종은 707종(26.6%)에 달한다. 외래종 유입이 늘어난 주요한 원인은 국제교류 증가에 있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국제화물 물동량은 2020년 기준 12억 8000만t으로 2004년보다 74% 많아졌다. 한국은 사계절이 뚜렷해 외래종이 국내에 정착하려면 혹한을 견뎌내야 하는데, 최근 50년(1974∼2023년) 1월 평균기온이 영하 2.2도에서 영하 0.6도로 1.6도 높아지면서 정착 가능성이 커진 탓도 있다. 대만흰개미는 1월 평균기온이 4도 이상인 지역에 주로 분포한다. 땅속에서 생활하는 ’지중흰개미‘라는 점을 고려하면 지중온도가 5도 이상으로 유지되는 남해안에는 서식할 수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흰개미는 생태계에서 나무를 분해해 탄소를 자연으로 환원하고 토양 수분을 유지해주는 역할을 한다. 인체에 직접 해를 끼치진 않지만, 목조 건물과 목조 문화재를 갉아 먹어 붕괴시킨다. 이에 따라 흰개미로 인한 경제적 비용이 세계적으로 연간 400억 달러(약 54조원)나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흰개미 중에서도 대만흰개미는 번식 속도가 빠르고 군체 규모가 수백만 마리에 달해 관리 필요성이 크게 요구된다. 서부마른나무흰개미 군체가 3000마리, 도메스티쿠스 군체가 300마리 정도인 것과 비교해 볼 때 상당한 규모다. 실외에 서식하기 때문에 분포 범위가 넓고 건조한 환경에서 잘 살아남는 점도 대만흰개미의 ’강점‘이다.이 때문에 대만흰개미는 국토교통부가 2014년 3월 발표한 ’한옥건축의 고위험 흰개미 피해방지 참고 자료‘의 국내에 침입·정착할 수 있는 흰개미류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올해 국내서 확인된 2종 역시 이 목록에 있었다. 농림축산검역본부는 1994년부터 대만흰개미를 ’검역 병해충‘으로 지정해 관리해왔다. 검역본부는 흰개미 주요 유입 경로인 목재와 묘목 등을 일일이 검역하고 있으며, 가구에 대한 모니터링도 실시 중이다. 흰개미 전문가인 박현철 부산대 교수는 연합뉴스 통화에서 “검역 과정에서 흰개미를 100% 확인하지 못하는데도 30차례 적발됐다면 놓친 흰개미는 얼마나 되겠느냐”라며 “국내에 정착했을 가능성이 큰데 육안으로 관찰을 못 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박 교수는 “일단 대대적인 흰개미 분포조사가 필요하다”라며 “종별로 적합한 방제법을 강구해 대비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흰개미 습성을 잘 아는 전문가가 필요하다”라고 덧붙였다. 서부마른나무흰개미와 도메스티쿠스같은 마른나무흰개미를 방제할 때는 주로 서식 의심 지역을 밀폐한 다음 독가스를 주입하는 훈증 소독을 실시한다. 서식지를 특정할 수 있을 때는 감염 부위에 살충제를 뿌리고 감염목을 제거하거나 전자파와 열기를 가하기도 한다. 대만흰개미 등 지중흰개미를 방제할 때는 미끼형 바퀴벌레약과 비슷한 원리로 작동하는 생리활성 억제물질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생리활성 억제물질을 묻힌 셀룰로오스를 섭취한 개체가 서식지로 돌아가 탈피에 실패해 죽으면, 사체를 포식한 다른 개체도 같은 이유로 죽게 된다. 다만 국내에서는 특허 문제로 가장 보편적으로 쓰이는 생리활성 억제물질을 도입할 수 없는 실정이다. 우 의원은 “기후변화로 외래종 유입·확산 가능성이 커지면서 새로운 피해 사례가 여러 분야에서 나타나고 있다”라며 “검역과 방제체계를 강화해 철저히 대비할 필요가 있다”라고 강조했다.
  • “비행체 급전환 후 폭발, 마당에 떨어져 연료 번지며 커다란 불길”

    “비행체 급전환 후 폭발, 마당에 떨어져 연료 번지며 커다란 불길”

    지난 17일(현지시간) 밤 짙은 어둠이 드리운 팔레스타인 가자시티 상공에서 빠르게 고도를 높이던 비행체가 갑작스레 섬광을 내뿜으며 방향을 급전환했다. 그 뒤 폭발해 더는 보이지 않는다. 지상에서는 포탄이나 미사일이 날아올 때 생기는 바람을 가르는 금속성 휘파람 소리가 들렸고, 곧 오른쪽 어딘가 아래에서 거대한 불길이 치솟는다. 아랍권 뉴스매체 알자지라 방송이 송출한 20초 분량의 영상에 이런 내용이 생생히 담겼다. 소셜미디어(SNS)의 오픈소스 정보를 분석한 결과 하마스 군사조직 알카삼 여단은 같은 시각 이스라엘 주요 도시를 겨냥한 로켓 공격을 진행하고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은 18일 전했다. 알카삼 여단은 이날 내내 텔레그램으로 이스라엘 공격 관련 정보를 업데이트하고 있어서 이를 확인할 수 있다. 그에 따르면 오후 7시에는 이스라엘 남부 항구도시 아슈다드, 7시 3분에는 수도 텔아비브에 대한 ‘로켓 폭격’을 수행했으며 같은 날 오후 8시 14분에는 이스라엘 북부 도시 하이파에 사거리 약 160㎞의 R160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알카삼 여단은 밝혔다. 이 와중에 하마스는 이스라엘이 오후 7시가 조금 안 됐을 때 가자시티의 알아흘리 아랍병원을 폭격해 ‘끔찍한 학살’을 저질렀다는 내용이 담긴 성명을 언론에 배포했고, 이스라엘의 보복 폭격으로 팔레스타인 민간인 사상자가 늘어나는 상황을 걱정스레 지켜보던 국제사회의 분노가 단번에 폭발하는 결과를 낳았다.그러나 이튿날 드러난 알아흘리 병원의 모습은 예상과 많이 달랐다. 이스라엘군이 투하한 항공 폭탄에 맞아 거대한 구덩이가 파이고 주변이 폐허가 됐을 것이란 예상과 달리 병원 주차장에 있던 차량 10여대가 불타고 바닥이 그을렸을 뿐 주변 건물은 별다른 손상을 입지 않았다. 병원 마당에 폭탄이나 로켓이 떨어지면서 생겼을 것으로 보이는 구덩이의 직경과 깊이도 수십㎝에 불과해 이스라엘군이 쓰는 대형 탄두로 생긴 것이라고 보기 어렵다는 것이 서방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미국 국방부 관료 출신 군사 전문가 마크 갈라스코는 가디언과 인터뷰에서 “이 구덩이와 주변에 발생한 피해는 (이스라엘 공군이 주로 쓰는) 합동정밀직격탄(JDAM) 항공 폭탄과 일치하지 않는다. 바닥의 구멍은 물리력으로 생겨난 것”이라면서 “이건 고장 난 무기가 넓은 면적에 탑재물을 흩뜨렸을 때 모습에 더 가깝다”고 말했다. 미국 밴더빌트대학의 J 안드레스 개넌 교수는 영국 BBC 방송의 질의에 낙하 순간 발생한 폭발 자체가 크지 않았던 점에 비춰볼 때 탄두의 폭발물이 터졌다기보다 남은 연료가 불붙은 것으로 보인다고 답했다. 앞의 동영상에 포착된 발사체가 섬광을 뿜은 뒤 사라진 데 대해선 로켓엔진이 과열로 작동이 정지된 탓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영국 싱크탱크 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의 저스틴 브롱크 선임연구원도 당장 결론을 내리긴 힘들지만 현재까지 나온 정황을 보면 고장 난 로켓 추진부가 병원 주차장에 떨어지면서 연료가 폭발해 화재로 이어졌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이스라엘군이 쓰는 무기 중에도 큰 구덩이를 남기지 않는 종류가 없지는 않다. 리스크 평가업체 시빌라인의 발레리아 스쿠토 수석 중동 애널리스트는 이스라엘군이 헬파이어 미사일을 운용할 수 있는 드론을 보유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알아흘리 병원의 화재 패턴은 헬파이어 미사일이 남기는 흔적과는 일치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책임이 어느 쪽에 있는지 규명할 ‘스모킹건’(smoking gun·결정적 증거)이 될 낙하물 파편과 관련한 정보도 현재까지 공개된 것이 없다. BBC 등은 가자지구 현지의 자사 기자를 알아흘리 병원에 보내 취재를 시도했지만 이를 확인하지 못했다고 했다. 이튿날 아침 여러 외신이 타전한 현장 사진이나 소셜미디어 영상에서도 이와 관련한 내용은 찾아볼 수 없다.이스라엘군은 또 알아흘리 병원 폭발 당시 확보한 하마스 첩보원들의 대화 녹취 음성을 엑스(X, 옛 트위터)에 공개했다. 여기에는 “이건 이슬라믹 지하드 것”, “파편을 보면 이스라엘 것이 아니라 이쪽 지역 것처럼 보인다고 한다”는 등의 내용이 담겼다. 하지만 BBC 베리파이는 이 음성 파일의 진위를 검증하지 못했다고 했다. 이스라엘군은 조악한 재료로 값싸게 만든 하마스 로켓 무기들은 예전부터 신뢰도가 낮기로 악명이 높았다면서 하마스가 이번 분쟁에서 발사한 로켓 중 무려 450발이 비행 중 고장으로 이스라엘에 닿지 못한 채 가자지구에 떨어졌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물론 하마스와 팔레스타이니안 이슬라믹 지하드(PIJ)는 이스라엘 측의 폭격이란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이슬라믹 지하드는 “(이스라엘이) 자신들이 범한 잔혹한 학살의 책임을 모면하려고 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가자지구 보건부는 알아흘리 병원에서 영유아와 어린이를 포함해 모두 471명이 숨졌다고 밝혔지만, 이스라엘군은 의도적으로 부풀린 숫자라고 반박했다. 그러나 대규모 사상자가 나온 것은 사실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 병원을 운영하는 성공회 사제 리처드 슈얼은 BBC 인터뷰를 통해 폭발 당시 주차장으로 쓰이는 이 병원 마당에 약 1000명의 피란민이 몰려 있었고, 병원 내부에는 약 600명의 환자와 의료진이 있었다고 전했다.
  • “한시도 쉴수 없어”···노관규 순천시장, 시민과의 대화 강행군

    “한시도 쉴수 없어”···노관규 순천시장, 시민과의 대화 강행군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관광객 870만명 돌파 저력을 보인 노관규 시장이 지난 11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관내 24개 읍·면·동을 순회하는 ‘시민과의 대화’를 진행하고 있다. 노 시장은 오는 31일 정원박람회 폐막 후 새로 시작되는 순천의 변화된 모습을 시민들에게 설명하기 위해 하루 두세지역 주민들을 만나는 시정 보고회를 강행하고 있다. 지난 18일 오후 2시 상사면 행정복지센터 2층 대회의실. 10분 동안 국제정원박람회장 곳곳 현장과 480개 기관·단체들의 견학 모습을 동영상으로 본 주민 100여명은 노 시장이 모습을 보이자 환하게 맞았다. 이날 행사에는 국가정원·순천만과 함께 2000여점의 희귀한 수석으로 순천을 관광도시로 성장시켜나가겠다는 포부를 보이고 있는 박병선 순천세계수석박물관장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행사 시작 전 상사면 서정마을 강혜정 부녀회장이 하루 4만보를 걸어 운동화가 닳아진 노 시장에게 “순천을 위해 몸을 사리지 않고 뛰어다니신다. 앞으로 꽃길만 걸으시라”며 새 운동화를 선물하는 가슴 뭉클한 장면도 볼수 있었다. 노 시장은 이어 취임 후 1년 동안 변모한 순천의 상황을 직접 설명했다. 경전선 도심 통과의 문제점을 직접 확인시키기 위해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을 순천으로 오게 한 비하인드도 소개해 박수를 받았다. 국토부는 노 시장의 요구대로 현재 경전선 도심 우회노선을 설계중이다. 노 시장은 의전을 간소화하고, 사전에 읍면동을 통해 접수 받은 주민 불편과 제안사항에 대한 현장 답변, 지역 현안 해결 등 미래비전 설명을 통해 순천의 새로운 시작을 알려 공감을 얻기도 했다. 노 시장은 특히 정원박람회의 흑자 성공에 대한 의미를 상세히 설명했다. 정원박람회 성공으로 지방도 잘해낼수 있다는 확신을 정부에 각인시켜 정부의 지원도 커지고 있다고 했다. 시가 미래 도시를 꿈꾸며 추진중인 ‘애니메이션 클러스터 사업’을 기존 300억원에서 정부가 2000억원 규모로 확대했고, 5년 동안 1000억원을 지원하는 글로컬대학 30에 순천대가 예비대학으로 선정되는 성과도 정원박람회 성공 후광 효과다고 설명했다. 노 시장은 오는 20일 심사 예정인 글로컬대학 30에 최종 10개 대학에 뽑힐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했다.정원박람회 성공으로 기업들이 순천의 변화를 인지하기 시작한 상황도 소개했다. 지난 6월 포스코리튬솔루션㈜가 순천시와 투자협약을 체결하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율촌산단에 들어서는 등 대기업들이 잇따라 순천에 들어선 모습을 상세히 전했다. 포스코의 이차전지·리조트 사업, 한화의 우주발사체 사업 등 1조원 투자 성과도 가시화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노 시장은 지방하천인 순천 동천을 정부가 곧 국가하천으로 승격 발표할 희소식도 전했다. 국가하천이 될 경우 정부가 1조원 상당을 투자해 옥천 정비와 동천하구 습지복원 등이 이뤄져 순천만이 국가해양정원으로 발전하는 미래 모습도 주민들에게 설명했다. 노 시장은 특히 시비를 들여서라도 누구나 안심하고 진료받는 “지역완공형 공공의료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약속했다. 마지막으로 시의 현안사업인 공공자원화시설 건립 계획도 알렸다. 공공자원화시설 지하에는 소각시설과 재활용 선별 시설이 들어서고, 지상에는 소각을 통해 발생한 에너지를 활용할 수 있는 공연장, 체육시설, 복합문화공간 등 주민 친화 시설을 갖춰 연향들 일원을 미래 세대를 위한 융복합 미래산업지구로 변모시켜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노 시장은 공무원들이 붙인 3보 1노(순천 시정 전반에 대해 점검하면서 만족스럽지 않은 모습이 자주 보여 세걸음 걸을때 마다 한번 화냄을 비유)의 별명을 거론하며 직원들에게 서운함을 내비쳐 웃음을 자아냈다. 또 민원 사항을 주민들에게 설명하면서 당혹감을 보인 해당부서 과장들에게 “시장을 쳐다보는 표정이 왜그리 안좋은 모습이냐”, “10년만에 이상해져서 다시 시장으로 돌아왔다는 말도 들었다”고 농담을 건네기도 하는 등 솔직 담백한 모습을 그대로 표현해 박수 갈채를 받기도 했다. 노 시장은 또 정원박람회 흥행 요인인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와 공직자들의 헌신 등에 대해 고마움을 전하기도 했다.노 시장은 “순천을 중심으로 여수와 광양을 잇는 남해안벨트를 완성해 지방소멸위기를 벗어날 것이다”며 “문화의 옷을 입혀 도시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강조하면서 행사를 마무리했다. 1시간 10분 동안 서서 시정 방향을 상세히 알린 노 시장은 “주민들이 시의 든든한 동반자가 돼 주시길 바란다”며 “시정에 협조해주시는 수준 높은 의식을 가진 시민들이 너무나 자랑스럽고 감사드린다”고 고개 숙여 큰 인사를 올렸다. 시 행정을 믿고 예산을 전폭적으로 밀어주고 지원해준 순천시의회가 있었기에 이같은 성과를 올렸다고 고마움을 표하기도 했다. 행사후 만난 주민 김모(65)씨는 “순천 현안 사업들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유익한 시간이었다”며 “연향들에 들어설 소각장을 갖춘 자원화 시설을 놓고 일부 반대가 있지만 입지선정위원회가 충분한 검토 끝에 위치를 결정한 만큼 잘 마무리 될 것이라는 기대를 한다”고 했다. 김씨는 “오늘 시장님이 선진국 사례로 말한 덴마크 코펜하겐과 일본 오사카, 경기도 하남시의 경우 도심속에 자리잡고 있고 소각장 인근에 아파트도 밀집해 있다는 소식을 처음 알았다”며 “도심에 설치하면 절대 안된다고 하는 잘못된 정보를 많은 시민들이 깨달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사설] 우주항공청 발진 더 미룰 수 없다

    [사설] 우주항공청 발진 더 미룰 수 없다

    우리나라의 우주 경쟁력은 선진국에 비해 10년 이상 뒤처져 있다. 그런데 국회 모습을 보면 위기의식을 도통 찾아볼 수 없다. 1년을 끌어 오던 우주항공청 설립의 핵심 사안에 합의하고도 지엽적인 문제를 놓고 또 티격태격하며 시간만 버리고 있다. 여야는 이달 초 우주항공청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차관급 외청으로 두기로 합의했다. 장관급 우주전략본부로 독립시키자던 야당이 본부 체제의 실효성을 의심하는 비판을 수용하면서다. 이때까지만 해도 우주항공청 특별법 처리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였다. 그런데 뜬금없이 연구개발(R&D)이 발목을 잡았다. 국민의힘은 우주청에 200여명의 R&D 전담 인력을 두고 기능을 수행하자는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기존 항공우주연구원·천문연구원 등과의 기능 중복을 들어 반대한다. R&D 업무를 우주청이 하냐 마냐로 여야가 대치하고 있는 것이다. 이게 우주청 발진을 지연시킬 만큼 중차대한 사안인가. 우주청을 과기부 외청으로 두기로 해 놓고 R&D 기능을 제약하는 게 타당한지 의문이다. 우주청 모델인 미국 나사(항공우주국)도 우주 개발에 관한 모든 것을 총괄한다. 그보다도 이는 항우연과 천문연을 우주청 산하 직속기관으로 두면 간단히 해결될 문제다. 정부는 출연기관법 등을 손봐야 해 당장 추진이 쉽지 않다며 난색이다. 위기의식이 없기는 정부도 매한가지다. 1%에 불과한 우주산업 점유율을 10%로 끌어올려 ‘세계 5대 우주강국’으로 도약하겠다고 공언한 게 1년 전이다. 오는 23일까지인 국회 상임위 안건조정위 시한이 지나면 다시 법안소위로 넘어가게 돼 시간이 지연될 수밖에 없다. 우선 큰 틀에서 합의해 법안부터 처리한 뒤 세부 내역을 풀어 가기 바란다.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2020년 480조원인 우주산업 규모는 2040년 1370조원으로 커진다. 메릴린치는 3300조원 시장으로 본다. 미국과 러시아가 주도하던 우주 경쟁은 이미 다극화 시대가 됐다. 인도는 세계 최초로 달 남극 착륙에 성공했고 일본도 달 착륙선을 쏘아올렸다. 우리는 이제 달 궤도를 도는 탐사선을 올려 보냈을 뿐이다. 발사체 재사용 등으로 우주산업 진입 장벽은 낮아지는 추세다. 우주 스타트업 육성 등 세계는 민간이 주도하는 ‘뉴스페이스’로 달려가고 있는데 우리는 컨트롤타워조차 띄우지 못하고 해를 넘길 판이다. 이래서야 2045년 화성에 태극기를 꽂을 수 있겠는가.
  • “고양이 죽이고 SNS에 사진 올려서 활짝 웃던 20대”…법정구속

    “고양이 죽이고 SNS에 사진 올려서 활짝 웃던 20대”…법정구속

    길고양이를 잔혹하게 죽이고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올려 1심에서 징역 4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받았던 20대가 항소심에서 징역 8개월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다. 대전지법 제1형사부(재판장 나경선)는 18일 총포·도검·화약류 등의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동물보호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A(29)씨에게 “정당한 이유 없이 동물에게 고통과 함께 생명을 박탈했고 생명경시 성향을 보면 재범 위험이 적잖다”며 징역 8개월과 벌금 200만원을 선고하고 법정 구속했다. A씨는 2020년 1월 충북 영동군 모 수렵장 등에서 야생 고양이에게 화살을 쏜 뒤 자신을 쳐다보는 모습을 촬영한 뒤 흉기로 목을 베었다. 같은 충남 태안군 자기 집 마당에서 참새 사체를 이용해 고양이를 포획 틀로 잡은 뒤 발로 차고 감금하기도 했다. A씨는 또 같은해 9월 토끼 목에 상처를 내 움직이지 못하게 한 뒤 죽이는 잔혹 행위를 저질렀다. 그는 이들 장면을 촬영한 사진과 동영상을 그해 9월 중순부터 12월 말까지 자신의 여자친구와 함께 4차례에 걸쳐 ‘고어전문방’이란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에 올렸다. 이는 야생동물을 포획하고 도살하는 등 학대 영상·사진을 공유해 ‘동물판 n번방’으로 불렸다. 폐쇄 전 대부분 미성년자인 80여명이 참여했다. 1심 재판부는 “A씨는 채팅방에 ‘활은 쏘면 표적 꽂히는 소리도 나고…뛰어다니는데 쫓아가는 재미도 있다’는 메시지를 올리고 겁에 질린 고양이를 보면서 고함 치거나 웃었다”고 비판한 뒤 “잘못을 일정하고 범행 이후 동물보호 활동을 한 만큼 기회를 줄 필요가 있다”며 징역 4개월에 집유 2년을 선고했다. 검찰은 “A씨는 극도의 고통이 따르는 방법을 동원해 동물을 죽음에 이르게 했다”며 1,2심 모두 징역 3년을 구형했었다. A씨 측 변호인은 “사이코패스 성향이 없는 점을 참작해달라”고 선처를 호소했다. 이날 항소심 재판 후 최민경 동물권행동 카라 팀장은 취재진과 만나 “A씨는 단순히 동물의 생명을 박탈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폐에 물이 차는 걸 보거나 활로 쏴 고통을 느끼는 것에서 쾌감을 느낀다고 상세히 기록했다”면서 “이날 실형 선고는 동물권에 대한 인식 개선의 차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 하늘 위 로켓, 가자지구 병원 폭발 순간…누가 500명 목숨 앗았나 (영상)

    하늘 위 로켓, 가자지구 병원 폭발 순간…누가 500명 목숨 앗았나 (영상)

    17일(현지시간) 로켓 폭발로 최소 500명이 사망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알 아흘리 침례교 병원 참사를 두고,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진실 공방이 거세다. 양측은 각각 상대에게 참사 원인과 책임을 돌리며 반박에 재반박을 거듭하고 있다. 이날 밤 가자지구 가자시티 알 아흘리 병원에 로켓이 떨어졌다. 가자지구 보건부는 “수백명이 다치고 수백명의 희생자가 아직 건물 잔해 밑에 있다”고 밝혔다. 구조 작업에 따라 사망자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팔레스타인 당국과 하마스는 병원 폭발의 원인을 이스라엘군의 공습 탓으로 돌렸다.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은 병원을 겨냥한 것은 용납할 수 없는 “끔찍한 전쟁 학살”이라 부르며 사흘간 애도 기간을 선포했다. 하마스는 “끔찍한 학살”이자 “명백한 전쟁 범죄”라고 이스라엘을 비난했다. 특히 병원 폭발 순간이 찍힌 동영상을 근거로, 이스라엘군의 열추적 미사일이 하마스의 로켓 발사대를 파괴한 뒤, 병원의 발전 시설을 오인 파괴한 것이라고 팔레스타인 측은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스라엘 일간 ‘하 아레츠’는 팔레스타인 측 주장이 사실이라면 2008년 이후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가자지구에서 발생한 가장 큰 피해라고 짚었다.반면 이스라엘군은 팔레스타인의 또 다른 무장정파 이슬라믹 지하드의 불발탄에 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스라엘군 수석 대변인인 다니엘 하가리 소장은 “병원 폭발 때 가자지구 내 테러리스트들이 일제 사격한 로켓들이 인근을 지나간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여러 곳에서 취합한 정보에서도 이슬라믹 지하드가 병원 인근에서 로켓을 일제 사격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특히 감청을 통해 이슬라믹 지하드 대원들이 이번 사건이 자신들의 책임이라고 말하는 음성 녹음을 확보했다고 강조했다. 이슬라믹 지하드 측은 발끈했다. 이들은 로이터통신에 “거짓말이자 날조이며 완전히 잘못된 것”이라며 “점령군(이스라엘군)은 민간인을 상대로 저지른 끔찍한 범죄와 학살을 은폐하려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스라엘군은 관련 동영상 등을 공개하며 재반박했다.이스라엘군은 참사 당시 가자지구 상공에서 아랍어 채널 ‘알자지라 무바셔’ 생중계 카메라에 잡힌 병원 폭발 순간을 편집되지 않은 “RAW 화면”이라며 공개했다. “오후 6시 59분 이스라엘을 겨냥한 로켓이 불발 후 폭발했으며, 같은 시각 가자지구 병원에 떨어졌다”고 지적하는 한편 “이스라엘을 비난하기 전에 당신들 동영상부터 확인하라”고 이스라엘군은 비난했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 군사전문기자 에마뉴엘 파비안도 이스라엘 남부 넷티브 하아사라의 폐쇄회로(CC)TV 화면을 공유하며 “가자지구 북부에서 이스라엘 쪽으로 여러 발의 로켓 발사됐으며, 발사체 불발과 함께 병원 자리에서 대규모 폭발이 일었다”고 했다.이스라엘군은 18일 참사 이후 병원 일대를 무인기(드론)로 촬영한 결과 병원 건물이 아닌 주차장이 타격을 받은 것으로 분석됐으며, 병원 지하 또는 근처에 있던 무언가로 인해 2차 폭발이 일어났을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이스라엘군 대변인 하가리 소장은 “우리 군의 드론 촬영 동영상을 보면, 팔레스타인 이슬라믹 지하드가 쏜 로켓이 병원 주차장에 떨어졌다. 그 무렵 이스라엘 공군이 그 지역에서 작전을 했지만, 병원 폭격 현장 영상이 보여주는 것과는 다른 무기를 갖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군이 공개한 드론 동영상을 보면, 전날 이스라엘군이 폭격한 장소에는 직경 7~19m의 구멍(crater)이 생겼다. 반면 병원 폭발 지점에는 로켓 폭격 때 나타나는 구멍이 관찰되지 않았다.일부 서방 군사전문가들은 구체적인 무기명과 각 무기의 소음 등을 거론하며 이스라엘군 소행이 아닐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일례로 영국 공군 조종사 출신으로 영국 싱크탱크 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 선임연구원이자 노르웨이 왕립공군사관학교 교수로 활동 중이 저스틴 브롱크는 “장담할 수는 없지만, 이스라엘 공군 전투기가 주로 활용하는Mk80 계열/통합정밀직격탄(JDAM)을 사용한 공습처럼 보이지 않는다. 소음 역시 마찬가지”라면서 “화면상으로는 일반적인 고폭탄(HE)에 의한 폭발이라기 보다 추진체로 인한 화재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앞서 자원봉사 군사전문가들이 각국의 분쟁지역의 지리정보(GEOINT)를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공개출처정보(OSINT) 계정 ‘지오컨펌드’도 하마스가 발사한 미사일이 공중에서 폭발했고 그 중 하나가 가자지구 병원 마당에 떨어졌다고 결론낸 바 있다.이처럼 양측이 참사 책임을 두고 진실 공방을 이어가는 가운데,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참사 관련 첫 보도의 제목을 “이스라엘 공습으로 병원에서 수백명 사망”에서 ‘이스라엘 공습(Israeli Strike)’을 뺀 뒤 수정했다. 이와 관련해 이스라엘군 국제 대변인 조너선 콘리쿠스는 “테러리스트 하마스의 주장만을 근거로 하여 가자지구 병원 폭발에 대해 이스라엘을 비난한다”며 BBC월드의 “편향 보도”를 비판했다. 아울러 “어떤 주장에 대해 조사하고 잘잘못을 가리려면 증거가 있어야 한다”며 “책임을 지는 건 문제가 안되지만, 우리의 적에 대해서도 똑같이 철저한 검토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책임이 어느 쪽에 있든 전쟁에 가장 취약한 민간인·환자들이 보호받던 의료시설에서 수백명이 사망한 이번 참사로, 이스라엘과 하마스간 전쟁은 중대 기로에 놓이게 됐다. 아랍·이슬람권이 격앙된 만큼 확전 위기가 고조될 전망이다. 특히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그간 확전 가능성을 억제하기 위해 중동 이웃국들에 하마스 제거 당위성을 설득하는 데 공들여왔는데 이번 참사가 악재가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스라엘이 곧 가자지구에 지상군을 투입할 것이라는 관측과 관련해서는 이번 참사로 이스라엘이 더 강하게 견제받을 가능성도 있다.
  • 한국항공우주산업, 아덱스서 VR 고글 활용한 KF-21 정비체험, 미래 공중전투체계 개념 제시

    한국항공우주산업, 아덱스서 VR 고글 활용한 KF-21 정비체험, 미래 공중전투체계 개념 제시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17일 개막한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 2023’에서 4차 산업혁명 기술 중심의 미래전장 초연결 플랫폼을 공개했다. 유무인복합과 AAV/무인기, IPS/시뮬레이션, 우주, 고정익, 회전익, 국내 항공우주 역사를 압축한 레거시 등 모두 7가지 존으로 구성된 KAI의 전시장에는 대형스크린을 통해 KF-21 무인기 복합편대와 소형무장헬기(LAH), 상륙공격헬기(MAH) 등 유·무인 체계가 연결된 미래 공중전투체계 개념을 제시했다.특히 IPS/시뮬레이터존에는 가상현실(VR) 고글을 활용한 KF-21 정비체험과 KF-21, FA-50 조종체험 등 미래형 훈련체계를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무인지 존에서는 차세대 모빌리티로 활약할 민·군 겸용 미래항공기체 AAV와 수직이착륙 무인기, 차기군단무인기 등이 전시됐다. 우주존에는 차세대중형위성, 초소형위성 등 다양한 위성과 지난 5월 발사된 한국형발사체 누리호 모형이 전시됐다. 지난해 설립한 위성활용서비스 전문업체 ‘메이사 플래닛’의 위성영상 분석 플랫폼도 최초로 공개됐다. 고정익존에서는 지난 6월 잠정전투적합 판정을 획득한 KF-21 한국형전투기와 성능개량을 진행 중인 FA-50 전투기, 차기 기본훈련기 소리개, 다목적 수송기 모형을 선보였다. 레거시존에는 올해로 개발 70주년을 맞은 국산 1호 항공기 부활(復活)호 모형과 함께 국내 항공우주산업을 선도해온 KAI의 개발사가 전시된다. 이번 ADEX에서는 한국형전투기 KF-21 보라매가 대중 앞에서 첫 시범비행을 선보였으며 야외전시장에 전시된다. KF-21은 5분여 동안 진행되는 기동 시범에서 수평 급선회 기동, 배면비행 등을 통해 국산전투기의 고기동성과 우수성을 선보이며 국내외 고객에게 많은 주목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KAI 강구영 사장은 “이번 ADEX에서는 2050년 매출 40조, 세계 7위 항공우주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KAI의 미래형 신 플랫폼을 한자리에 모두 볼 수 있다”며 “대한민국 항공우주와 방위산업의 대표기업인 KAI의 비전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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