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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민정신은 위대했다(「삼풍」참사/의로운 시민들)

    ◎관악산 의용 산악인 구조대/7인의 산사나이 이틀째 밤샘 구조/참변 소식에 비상 연락/맨손으로 현장서 사투 죽음을 넘나드는 아비규환의 서초동 삼풍백화점 매몰 지하 2층 주차장.산악 동호인인 「관악산 의용 산악인 구조대」(대장 김지명·45·체육관 운영·과천시 중앙동)대원 7명은 이틀째 밤샘구조의 사투를 벌였다. 이들은 119구조대와 특전사 요원,경찰구조대 등 공공요원들과는 달리 특수 마스크나 헬멧 등 개인보호용나 장비도 제대로 갖추지 않고 이리 저리 뛰고 있었다. 2차붕괴나 유독가스로부터 완전 노출돼 있지만 어느 누구도 몸을 사리지 않았다. 이들이 작업현장에 투입된 것은 29일 저녁 사고 직후.백화점이 무너졌다는 사고소식을 접하고 서로 연락해 곧바로 달려왔다.모두 과천에 살고있어 신속하게 모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들은 곧바로 사고대책본부를 찾았고 『산악구조등의 경험이 있으니 가장 위험한 곳에 투입시켜달라』고 자청했다.이들은 결국 지하 4층과 더불어 가장 위험한 지하 2층에 투입됐다. 『칠흑같은 어둠속에서 희미한 손전등에 비친 콘크리트 더미와 철근들이 거대한 괴물처럼 보였습니다』 김지명대장은 처음엔 막막하기만 했다고 말했다.콘크리트더미등을 제거하다보니 어디선가 목소리가 들렸다.여자 목소리였다.『거기 사람없어요』『살려주세요』 산에서 야간구조에 익숙해 청력이 남달리 발달한 이들은 가냘프게 흘러오는 여자의 목소리를 재빨리 알아듣고 함께 투입된 경찰,군인들과 굴삭작업을 벌여 안에 갇힌 생존자들을 구출했다. 10여시간만에 10여명의 생존자를 구조해 냈고 사체 10여구를 발굴했다. 이들은 『지휘체계의 일원화가 안돼있고 장비도 턱없이 부족해 구조작업이 지연되고 있는 것이 안타깝다』고 입을 모았다. ◎20시간 구조활동 시민 정제훈씨/청진기 하나로 지하 30명 극적 발견/바다서 구조경험 활용/“암흑속 비명소리 생생” 『사방에서 비명과 신음소리가 터져 나왔습니다.소리나는 곳으로 찾아가도 칠흑같은 어둠속이라 정확한 위치를 알 수 없었어요』 붕괴직후 콘크리트 더미와 실타래처럼 얽혀있는 철근을 헤집고 지하층으로내려간 정제훈(32·식당경영)씨.10년동안 낙산해수욕장에서 구조대원으로 일한 경험이 있는 그는 이 상태로는 구조가 불가능하다는 판단이 들었다.정씨는 쥐어짜듯 구조를 요청하는 목소리를 향해 『당신은 살았어요.산토끼 노래를 부르고 있어요』라며 「목소리」를 우선 진정시켰다. 바깥에 있는 간호사로부터 청진기와 플래시를 빼앗듯이 받아들고 「아수라장」으로 다시 들어간 때가 하오 6시30분쯤.『내 목소리가 들리면 무엇이든 들고 두드리세요』 그는 앉은 걸음으로 나가며 주변 돌더미에 청진기를 들이댔다.커다란 콘크리트 더미 아래에서 「똑…똑」하는 소리가 「천둥」처럼 들려오며 플래시 불빛에 돌더미에서 비져나온 팔 하나가 움직이는 것이 보였다. 청진기를 통해 그가 부르라고 한 「산토끼」 노래도 울렸고 뭔가 긁히는 소리도 들려왔다.애타는 구조의 신호였다.뒤따라온 구조대원들은 정씨의 기발한 구조방법을 돕느라 발자국 소리를 죽였고 그가 찾아낸 부상자·사망자들을 차례로 후송했다.30여명은 족히 넘었다. 손목시계가 떨어져 나가시간이 얼마나 흘렀는지 알 수 없었다.건물 바깥에서 크레인작업을 하느라 1층 바닥이 흔들리며 무너질 것 같아 지하에서 빠져나오니 어느새 날이 밝아 있었다. 30일 상오 8시.그는 20시간동안의 구조작업으로 늘어져버린 몸을 이끌고 다시 사고현장으로 나섰지만 경찰이 만류했다. 정씨는 피와 땀으로 뒤엉킨 몸을 이끌고 병원으로 향했다.
  • 1살·3살 남매업고 탈출도중 부상(「삼풍」참사/현장·병원 표정)

    ◎“생존자 먼저”“복수 먼저” 한때 실랑이/구급차 올때마다 가족확인 “안도·울음”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이틀째인 30일 사고현장에는 밤샘 구조작업을 벌인 경찰·소방대원·군병력·자원봉사자 등이 전날과 달리 체계적으로 움직이며 구조와 복구활동에 나섰으나 지하에서 뿜어져 올라오는 연기와 엄청난 양의 건물 잔해 때문에 구조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 ○구조대원 부상 잇따라 ○…구조활동에 나서 몸을 돌보지 않고 희생자 구조에 앞장섰던 소방관들의 부상이 잇따랐다. 사고현장에서 부상자를 후송하던 서울 송파소방서 장일덕 지방소방장(54)이 구조작업중 뇌일혈로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중태. 또 동대문소방서 김학천 지방소방사(28)도 가파른 콘크리트더미 속에서 사체를 꺼내다 미끄러져 다리가 부러지기도. ○…이날 상오 7시부터 구조대원들은 지하 1층 슈퍼마켓에 생존해 있는 것으로 확인된 여자 3명을 구하기 위해 구조작업을 펴 4명을 꺼냈으나 이 가운데 1명은 병원으로 옮기던 중 숨져 허탈해 하는 모습. 대책본부를 지휘하고있는 최병렬 서울시장은 상오 11시쯤 『아직도 2명의 생존자가 더 있다』는 구조대원의 연락을 받고 『복구작업에 앞서 생존자를 먼저 구하라』고 지시. 그러나 포클레인 작업중지로 복구작업이 늦어지자 구조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철거전문반원들과 대책본부간에 『생존자가 먼저냐.복구가 먼저냐』를 놓고 한동안 마찰을 빚기도. 서울시는 붕괴되지 않은 백화점의 건물이 기울어 붕괴될 위험성이 있다는 지적에 대해 토목학회의 점검결과,가운데 비스듬히 누운 건물은 붕괴될 가능성이 높지만 A동과 B동의 끝부분건물은 붕괴될 위험성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김정식씨도 자원봉사 ○…「밥풀떼기」로 유명한 인기코미디언 김정식씨가 이날 하오 5시40분부터 자원봉사활동을 하고 있어 눈길. 김씨는 『오늘 폭소대작전 녹화를 이부근 아파트에 사시는 최용순 선배와 함께 끝내고 최선배와 피해복구에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기 위해 나왔다』고 말하면서 『군인이 사고현장을 통제해 피해가족들의 현장접근이 어려운 만큼 모두의 부드러운 업무협조를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희생자와 부상자들이 안치된 시내 각 병원에는 가족의 생사와 소재를 파악하지 못한 사람들이 「오스틴리드 김영주」등 실종자의 이름과 직장이름을 적은 커다란 안내문을 안고 다녀 80년대의 남북 이산가족찾기 캠페인을 연상시키기도. 이들은 병원 응급실마다 북새통을 이루며 구급차가 도착할 때마다 몰려들어 가족이 아니면 안도의 숨을 내쉬기도. ○…구조작업에 투입된 수도방위사령부 헌병대 지광일 중사(31)는 구조작업을 펴던중 백화점 지하 패스트푸드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부인 문순희씨(26)의 행방이 끝내 확인되지 않자 사상자가 후송된 병원을 돌아다녀 안타깝게 했다. 지중사는 『아내가 군인의 박봉으로 살기 힘들어 아르바이트에 나섰는데 이렇게 허무하게 죽을 수 없다』면서 『꼭 살아 있을 것』이라고 오열. ○…영동세브란스 병원 영안실에 마련된 김성규(41·회사원)씨의 빈소에는 국민대 야간학부 경영학과 동기 20여명이 김씨의 부인과 어린 아들(13)과 딸(15)을 대신해 애통한 표정으로 조문객들을 맞아 눈길. 이 학과 대표 김성기씨(29)는 『덕수상고 졸업생인 김씨가 고교졸업후 쌍용양회에 입사해 25세의 나이에 과장이 된 뒤 삼성건설에 스카우트되는 등 남보다 탁월한 능력을 인정받았으며 올해 대학에 입학했다』며 『나이 어린 동기들을 친동생처럼 보살펴 줬던 김씨가 갑자기 세상을 떠날 줄을 몰랐다』고 비통한 표정. ○…영동세브란스병원 64동 소아과병동에는 붕괴사고로 부상을 입고 구조된 조현정양(3·여)과 현범군(1) 남매가 나란히 침대에 누워 치료를 받고 있어 안타까운 모습. 상품권으로 아들 유모차를 사러 백화점에 갔었다는 어머니 김고미씨(30)는 『쇼핑을 마치고 B동 1층 휴게실에 앉아서 아들에게 우유를 먹이고 있는데 갑자기 「모두 대피하라」는 급박한 목소리가 들려 현범이와 현정이를 끌고 무조건 밖으로 뛰쳐 나왔다』며 『당시 1층 휴게실에는 10여명의 어머니들이 아이들과 쉬고 있었다』고 말했다. ○…개포병원 302호에 입원한 이홍근씨(33·삼풍백화점 시설부 전기과 직원)는 『사고당일 상오 11시쯤 5층 식당에이상이 있으니 가보라는 지시를 받고 올라가 보니 화물용 엘리베이터 앞 벽에 세로로 금이 가 있었다』며 『상부에 보고하니 「이미 알고 있다」는 답변을 했다』고 주장. 이씨는 『손님을 빨리 대피시키고 영업을 끝냈으면 이런 참사는 피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분통을 참지 못하는 모습. 이씨를 문병온 시설부 사무실 여직원 김모양(26)도 『일주일전쯤 A동 가정용품 사무실 직원이 벽이 심하게 흔들린다는 전화를 두차례 했었다』면서 『사고 당일 하오 3시쯤 감리회사에서도 밑으로 쳐진 5층 식당가 천장을 피아노줄로 묶어 놓으면 당분간 견딜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고 전했다. ○관련자 17명 비밀조사 ○…삼풍백화점 붕괴사고를 수사하고 있는 서울 서초경찰서는 외부인의 접근을 차단하고 이한상 삼풍백화점 사장 등 관련자 17명을 대상으로 비밀조사를 벌였다. 서초서 형사들은 이사장 등 삼풍백화점 간부들과 보도진을 비롯한 외부인들이 접촉할 수 없도록 백화점 간부들의 화장실 출입까지 통제. ○…경찰은 삼풍백화점 시공당시 건설현장 소장이 누구인지 제대로 파악하지못해 신병확보에 실패. 경찰은 당시 건설현장 소장을 이모씨로 잘못 알고 있다가 3년전 우성건설을 떠난 김용경씨라는 사실을 뒤늦게 확인하고 급히 집에 경찰을 보냈으나 김씨가 없어 허탕을 쳤다. ○…경실련은 이날 『이번 사고에서 볼 수 있듯이 대형건축물의 부실시공에 대해 전혀 책임의식이 없는 행정당국과 건설업체에 더이상 시민의 안전과 목숨을 맡기고만 있을 수 없다』며 7월1일부터 「부실신고 제보창구」를 설치,운영키로 결정. 경실련은 『이 창구를 통해 시민들로부터 주위의 대형공공건물의 안전상태에 대해 제보를 받아 이를 시민들에게 알리고 관계당국에는 안전점검을 촉구할 계획』이라고 설명. ○…사고 현장에는 구조작업의 혼란한 틈을 타 백화점 주변에 꺼내 놓았던 골프채,의류,액세서리 등을 훔치는 좀도둑이 극성. 서울 서초경찰서에 붙잡힌 좀도둑은 이날까지 30여명으로 액수는 5천여만원에 달했으며 형사과 당직반은 끊임없이 들어오는 좀도둑 처리로 다른 업무에는 전혀 신경을 쓰지 못하고 있는실정. ○프랑스인 1명 매몰 ○…사고 현장에는 최근 사업차 내한한 프랑스인 1명도 매몰돼 있는 것으로 이날 밝혀졌다. 프랑스인 장 피에르 랑팡씨(34)는 치즈수출문제를 상담하기 위해 29일 하오 5시쯤 백화점 지하1층 웬디스 햄버거점에서 주한 프랑스 대사관 직원 진혜선씨(35·여)의 통역으로 이 백화점 직원과 상담하다 변을 당했다는 것. ○…이날 하오 3시30분 세계라이온스 서울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에 온 주세피 그리말디 회장은 사고현장에 도착,『평화를 상징하는 라이온스의 정신에 입각해 이번 참사가 조속히 복구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14시간만에 극적 구조/이행주씨의 「악몽」/몰스펀지로 목 적시며“살자… 살자…”/다리 철골낀 채 몸돌릴 틈도없이 갇혀/발견 2시간지나 구출 “왜이리 더딘지…” 『스펀지 헹군 물로 목을 적셔가며 구조대가 오기를 애타게 기다렸습니다』 30일 새벽 삼풍백화점 붕괴현장 지하 1층에서 극적으로 구조된 백화점 직원 이행주(25)씨는 악몽같은 14시간을 이렇게 말했다. 29일 하오 5시50분쯤 아이스크림 코너에서 밀크쉐이크를 만들다 갑자기 「우르르」 하는 소리와 함께 큰 돌멩이에 맞고는 정신을 잃었다. 사고 당시 백화점에는 종업원을 비롯해 저녁 반찬거리를 사러나온 주부와 엄마를 따라온 어린이 등 평일치고는 꽤많은 사람들로 붐비고 있었다. 깨어난 것은 2∼3시간쯤 뒤. 누군가 뺨을 때리며 『정신차려』라고 외쳐댔다.계산대 밑에 함께 있던 사장 추경영씨(45)였다.오른쪽 다리는 육중한 철골 구조물 속에 끼어 극심한 통증이 느껴졌고 칠흑같은 어둠속에서 공포감마저 엄습했다. 목이 말라왔다.고개를 들어보니 아이스크림 스펀지를 헹군 물이 조금 고여있는 것이 보여 추씨와 함께 허드렛물을 스펀지에 적셔 목을 축였다. 바짝 말라붙었던 목이 조금씩 풀리면서 「어떻게 해서라도 살아야 겠다」는 의지가 생겼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이제는 지칠대로 지쳐 추씨와 함께 좁은 공간에 나란히 누워 있는 동안 「죽었구나」는 생각에 울음이 솟구쳤다. 깜깜하고 매케한 공기를 가로질러 동료들의 신음소리가 들릴 때마다 온몸에소름이 끼쳤다. 마른 침마저 삼킬 수 없을 지경에 이르렀을 때 멀리서 작은 불빛이 흘러 들어왔다. 구조대원들의 것으로 여겨지는 인기척과 천장 철판을 두드리는 소리가 나자 있는 힘껏 추씨와 함께 『살려달라』고 소리를 내질렀다. 손에 잡히는 돌과 흙을 마구 던졌다. 「이제는 살았구나」하는 희망도 잠시,곧 구조대원들의 인기척이 사라졌다. 다시 길고도 긴 시간이 흘렀을 때 천장에서 쇠를 자르는 소리가 들려와 눈을 떴다. 구조대원이 위치를 알아낸뒤 철판 천장의 구멍을 뚫는데 걸린 시간은 대략 2시간 남짓. 강남성모병원으로 옮겨진 이씨는 『저승과도 같은 14시간이 살아온 25년의 세월보다 훨씬 길었다』며 오빠 옥재(29)의 손을 잡으며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
  • “한사람이라도 더” 필사의 구출(「삼풍」참사/매몰자 구조현장)

    ◎콘크리트·가스 맞서 “장비지원 호소”/방독면도 없이 지하실로… 탈진까지/“사람수 만큼 두드려라”에 “똑·똑·똑·똑·똑·똑”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발생 이틀째인 30일 사상자가 가장 많이 난 지하 매몰현장에서는 한 사람이라도 더 구조하기 위해 민·관·군으로 구성된 5천여명의 합동구조반이 피땀을 흘렸다. 그러나 이날 밤부터 제법 굵은 빗줄기가 내려 구조작업에 상당히 애를 먹었다.이 때문에 구조작업이 한동안 중단되기도 했다. 온갖 장비를 동원해 지하로 파 내려가던 구조대원들은 이날 하오 8시30분쯤 백화점 B동 지하 2층 구석에서 스타킹을 신은 여자의 다리 1개가 나와 있는 것을 발견,아연 긴장했다.이들은 야전삽으로 통로를 튼 뒤 희미하게 인기척이 들리는 벽면을 향해 『그 안에 있는 사람 수 만큼 두드려라』고 소리쳤다. 이에 화답이라도 하듯 『똑 똑 똑 똑』 4차례 울렸고 이어 『똑 똑』하고 다시 울려 6명이 생존해 있는 것을 확인했다. 거의 같은 시각 백화점 A동 중앙 지하 3층에서는 20여명의 사상자가 무더기로 발견됐으나 대부분 숨져 있었다.이에 따라 이날 하루동안 발굴된 사체만도 20여구에 이르렀다. 또 이날 하오 3시40분쯤 백화점 B동건물 지하 2층에서 의식을 잃은채 인양된 35세 가량의 여자를 숨진 것으로 추정,앰뷸런스에 싣고 강남성심병원으로 후송하던 대원들은 심장박동을 확인하고 『사람을 살렸다』고 모두 만세를 불렀다. 이어 하오 4시쯤 지하 1층 식품매장부 근처에서 권모씨(22·여)와 박모씨(29·여) 등 2명이 무너진 콘크리트 더미 사이에 생존해 있는 것이 확인됐다.대원들은 이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대화를 나누면서 시멘트 더미 구조물들을 걷어내기 시작했다. 이보다 앞서 상오 10시10분쯤 백화점 직원으로 보이는 20대 여자를 극적으로 구조했으나 병원으로 후송하는 도중 숨졌다는 소식에 대원들이 넋을 잃고 망연자실 하기도 했다. 구조대원들은 엉키고 설킨 철근과 콘크리트 더미속에서 찜통 더위와 유독가스로 고통을 당하면서도 단 하나의 생명을 구하겠다는 의지로 누구 하나 물러설 줄 몰랐다.특히 방독면과 해독장비도 갖추지 못한채 맨몸으로 현장에 뛰어든 일부 대원들은 이처럼 정신없이 수색작업을 벌이다 탈진 상태에 빠져 동료들의 부축을 받으며 현장에서 나올 수 밖에 없었다. 이들은 대형 크레인의 쇠줄을 타고 지하 2∼3층까지 오르내리며 몸에 해로운 석면가루와 싸우는 악조건 속에서도 『신속한 생존자 구조를 위해서는 용접장비와 버팀목·H빔이 필요하다』고 외쳐댔다. 민간인 신분의 자원봉사자들도 「죽음의 현장」에서 전문 구조대원 못지않은 활약으로 주위의 찬사를 받았다. 해병전우회 강서지부 남정우(38)씨는 이날 상오 10시쯤 지하 2층에 매몰된 남녀 생존자 3명을 발견,2시간 동안 흙구덩이를 파고 들어가 여직원 1명을 기적적으로 구해 냈다. 이 여직원을 구해낸 뒤 쓰러졌다가 한참만에 기운을 차린 남씨는 『남자 1명은 갈비뼈에 나무가 끼어 실신 상태인데다 흙구멍이 좁아 접근이 불가능하다』고 발을 동동 굴렀다. 구조반은 지금까지 신고된 실종자만도 2백여명에 이르는데다 A동 지하 3층의 여직원 휴게실과 직원식당에 사고 당시 3백여명의 종업원이 있었다는 목격자들의 진술에 따라 수백여구의 시체가 매몰됐을 것으로 보고 구조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 270명 아직도 지하층 매몰/사체 97구확인… 사망 3백명 넘을듯

    ◎부상 923명/「삼풍」참사/매몰자 유독가스로 구조지연 삼풍백화점 붕괴사고를 수습하고 있는 정부 합동대책본부는 30일 하오부터 무너진 건물더미의 불길이 잡힘에 따라 대형 기중기를 동원,무너져 내린 철골구조물 잔해를 제거하면서 지하통로를 뚫고 들어가 본격적인 인명구조에 나서는 등 빗속에서 이틀째 철야 구조작업을 벌였다. 대책본부는 이에 따라 빠르면 이날 밤 삼풍백화점 B동 건물 북쪽 지하층과 A동 엘리베이터탑 지하에 묻혀 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 30여명에 대한 구조작업을 마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구조작업 결과 이날 하오 9시 현재 사망 97명,부상 9백22명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밤을 새면서 시민들로부터 접수된 실종신고가 2백46여명에 달해 사망자수는 훨씬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대책본부는 이날 소방·경찰대원 등 5천여명의 합동구조반과 대형 기중기와 펌프차·구급차·헬기등 2백여대의 장비를 현장에 투입했다. 합동구조반은 특히 무너진 A동과 마주 보고 있는 B동의 중앙출입구 아래 파묻힌 생존자를 구조하는데 전력을 기울였으나 유독가스와 철근골조 절단의 어려움·추가붕괴 등의 우려때문에 구조작업이 예상보다 지연됐다. 구조반은 이에 앞서 이날 상오 절단기 등을 이용한 지하통로 굴착작업에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낮 12시부터 붕괴위험이 있는 삼풍백화점 A동 엘리베이터탑을 강철코일로 묶어 지지대와 연결시킨 뒤 기중기 6대를 동원,콘크리트 잔해 제거작업을 재개했다.
  • 마치 폭격 맞은듯 완전 폐허화(삼풍백화점 붕괴/현장 표정)

    ◎철골 잔해 자를 절단기 모자라 구조 지연/가족 생사확인… 병원마다 전화 빗발/골조 파편에 근처 차량 수백대 파손/“막을수 있는 사고였다”… 고객들 분통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현장에서는 민간인과 군·경 등이 포클레인과 크레인 등 중장비를 동원,1명의 매몰자라도 더 구하려고 밤샘 구조작업을 벌이는 한편 사상자가 실려간 각 병원은 가족의 생사를 확인하려고 몰려든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루며 사망을 확인한 유족들의 울음이 이어졌다. ○헌혈자 즉석 모집 ○…사망자와 부상자의 명단이 내걸린 강남성모병원 로비에는 유가족들의 울부짖는 소리가 곳곳에서 들리고 가족의 생사를 미처 확인하지 못한 사람들이 발을 구르는 등 안타까워하는 모습.사체 4구와 부상자 1백70여명이 있는 영동세브란스병원도 가족의 생사를 확인해달라는 사람들로 붐벼 응급실 진입을 제지하는 병원 관계자들과 심한 몸싸움을 벌이기도. ○병원 로비 북새통 ○…사망자 2명을 포함해 40여명의 사상자들이 후송된 서울 강남성모병원에서는 의사 1백여명과 간호사 2백여명이 중상자들의 수술에 들어가고 병원 마당에도 간이침대를 펴놓고 부상자들을 치료. ○…사고현장에는 백화점 붕괴소식을 듣고 달려온 직원 가족들이 가족의 생사를 확인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며 현장에 접근하려 했으나 B동의 2차 붕괴위험 때문에 경찰이 접근을 철저히 차단. 서울 노원구 상계동 당고개에 사는 길종례씨(53·여)는 『셋째 딸 최미영(24·백화점 종업원)·최종길(20·백화점 아르바이트생)등 자식들의 생사를 확인할 수 없다』며 구청 공무원들을 붙잡고 생사를 알려달라며 애원.또 서초구 방배동에 사는 신종희씨(22·여)는 현장 주변에 서 있는 구급차에 매달려 하오 7시쯤 백화점 앞에서 만나기로 한 어머니 길정아씨(49)의 생사를 몰라 발을 동동 구르며 수소문. ○…삼풍백화점 직원들은 오래전부터 건물붕괴를 예고하는 여러가지 징후들이 발견됐으나 회사측이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고 성토. 백화점 4층에 근무하는 김모씨(31)는 『5년전부터 비가 내리면 물 떨어지는 소리가 건물 바깥벽에서 들렸고 최근에는 건물이 흔들리는 진동을느낄 정도로 불안했다』고 증언. 1층 잡화부 직원 곽모양(19)도 『평소 건물 4·5층에서 벽 균열현상 등 심각한 이상이 발견됐는데도 회사측은 대책을 마련하지는 않고 숨기는데 급급했다』고 울분을 토로. ○…이홍구 국무총리는 이날 하오 7시50분쯤 김용태 내무장관과 함께 사고현장에 도착,『서울시내에서 이용가능한 기중기 등 모든 중장비를 동원해 조속히 구조에 임하라』고 긴급지시. 이에 앞서 도착한 최병렬 서울시장은 『이런 곳에서 살고 있다는 것이 부끄럽다』고 개탄한 뒤 수행한 시 관계자들에게 『조속한 사고수습에 만전을 기하라』고 침통한 어조로 지시. 또 이양호국방장관은 이날 하와이 미군사령부에 지하에 매몰된 생존자들의 음성을 감지할 수 있는 특수장비를 긴급히 보내줄 것을 요청했다고 설명. ○“인명구조 급선무” ○…조순 서울시장 당선자는 하오 9시20분쯤 이해찬 부시장내정자 등 민주당 관계자들과 함께 사고 현장을 방문.조 당선자는 현장에 나와 있던 최시장과 함께 현장 지휘차량인 소방용마이크로 버스에 올라 최시장으로부터 사고상황과 인명구조 작업 등을 설명받고 침통한 표정.조 당선자는 『이번 사고를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지금 이 순간에는 인명구조와 사고수습이 급선무』라고만 답변. ○…현장구조반은 겹겹이 쌓인 철재와 건물 잔해를 절단기로 자른 뒤 부상자를 구조하고 있으나 절단기가 모자라 구조작업이 지연되자 TV 등을 통해 절단기 등을 지원해줄 것을 호소. KBS 등 TV 방송사는 이날 밤 구조작업을 생중계하면서 「시민협조사항」이라는 자막과 함께 절단기와 들것,랜턴 등이 부족해 부상자 구조작업이 늦어지고 있으니 이들 물품을 보유하고 있는 시민은 구조반에 급히 지원해 달라고 요청. ○…사고 현장에는 경찰과 군,119구급대가 투입돼 무너진 건물 더미에 묻혀있는 사상자들을 구조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으나 내부에서 불길이 치솟고,남아있는 건물의 붕괴 가능성 때문에 한동안 구조에 어려움을 겪었다. 군·경은 굴착기와 크레인을 현장에 투입한데 이어 헬기 2대와 수도경비사령부 소속 특공대원들도 건물 내부를 잘 아는직원들의 안내를 받으며 응급환자나 사망자들을 병원으로 후송. 그러나 구조대원들은 무너진 건물더미에 묻혀있는 사상자들을 구조하기 위해 건물안으로 들어가려다 7시10분쯤 남아있는 건물 일부분이 다시 무너져 서둘러 철수하기도. 하오 7시10분쯤 수방사 35특공대 요원 10여명이 로프 등 구조장비를 갖고 무너진 백화점 건물내로 진입한 것을 시작으로 한승의 수방사령관 지휘로 군병력이 현장구조및 진입로 통제작업을 전개. 군은 이어 구조헬기 3대를 동원,형체가 남아 있는 백화점 옥상에 구조요원 20여명을 내려놓은 뒤 상공을 맴돌며 현장상황을 점검하면서 지휘. 밤이 깊어지자 구조대는 현장 주변 곳곳에 서치라이트를 비추고 밤샘 구조작업을 벌였다. 구조에 나선 서초소방서 소방관 박종규씨(42)는 『건물이 그대로 내려앉아 마치 시루떡처럼 되어 있었으며 건물바닥과 무너져내린 천장 사이에 사체와 생존자들이 뒤엉켜 있었다』고 현장상황을 설명. ○불길 치솟아 어려움 ○…이날 많은 시민들이 자원봉사자로나서 인명구조활동을 펼치거나 군·경찰·소방대원 등으로 이뤄진 정부 합동구조반원들에게 음식과 음료수를 제공하는 등 헌신적인 봉사활동을 전개. 40∼50대 주부들로 구성된 자원봉사단은 음식과 음료수를 준비,먼지와 연기로 가득찬 콘크리트더미속에서 사상자 구출활동을 벌인 뒤 밖으로 나오는 구조대원들에게 일일이 나눠주며 격려. ○…삼풍백화점 근처 반경 50m이내의 차도와 인도에는 여자용 신발,화장품,액세서리 등 백화점에서 진열했던 상품과 손님들의 소지품 등이 어지럽게 흩어져 있었으며 사고 현장 근처에 주차해 있던 차량 수백대도 붕괴당시 튕겨져나온 콘크리트 조각에 맞아 대부분 파손되는 등 아수라장을 방불. 붕괴된 삼풍백화점 뒤쪽에 자리잡은 15층짜리 삼풍아파트 주민들은 긴급대피 방송을 듣자마자 일찍 귀가한 자녀들을 데리고 간단한 생필품 등을 챙겨 건물 바깥으로 신속히 대피. ○…붕괴된 삼풍백화점은 마치 폭격을 맞은듯 지하 3층까지 내려앉아 지반이 20∼30m가량 파여 있는 상태.백화점 건물은 콘크리트 골조기둥 6개만 앙상하게 남기고 무너졌으며 엿가락처럼 휘어진 철근과 상수도관 등이 무너진 건물 옆벽으로 삐져나와 흉칙한 모습. 한편 사고가 나자 이웃 주민들의 안부를 묻는 전화 등 전화사용이 하오 7시부터 갑절이상으로 폭증,밤늦게까지 이 일대 일반전화와 핸드폰의 통화체증이 극심.이날 사고는 일본과 호주 등 해외에서도 주요 뉴스로 보도됐는데 한국에 있는 친지들에게 피해여부를 묻는 교포들의 국제전화가 쇄도.
  • 화물선끼리 충돌… 27명 실종/제주 남해상

    ◎라이베리아선 한국선에 받혀 침몰/사체 2구 인양 【부산=이기철 기자】 22일 상오 3시30분쯤 제주도 남쪽 1백60마일 공해에서 한진해운 소속 부산 선적 한진마드라스호(7만7천t급·선장 우경환·58)가 라이베리아 선적 미네랄담피어호(8만7천t급·선장 이어롬 이스라엘)를 들이받아 미네랄담피어호가 침몰했다. 이 사고로 미네랄담피어호의 이어롬 선장과 필리핀인 10명,이스라엘인 9명,루마니아인 5명 등 선원 27명이 실종됐다.한진마드라스호의 인명피해는 없었다. 부산 해경은 일본 해상보안청과 함께 구난함 4척 등을 사고해역에 급파,사체 2구를 인양했으나 폭풍주의보가 내려진 사고해역의 파도가 4∼5m나 돼 구조작업에 어려움을 겪었다. 한진마드라스호는 선체를 수리하기 위해 지난 20일 하오 포항을 떠나 싱가포르로 가던 중이었고,미네랄담피어호는 브라질에서 철강석 16만1천5백여t을 싣고 포항으로 가던 중이었다. 한진마드라스호의 선장 우씨는 한진 본사와의 교신에서 『서로 교신을 통해 교행키로 했으나 피항 동작이 미흡해 마드라스호의 뱃머리와 미네랄담피어호의 중간 부위가 충돌했다』고 말했다.
  • 10대 「살부 패륜」/꾸중 듣고 새벽 흉기로 찔러

    【가평=윤상돈 기자】 경기도 가평경찰서는 19일 꾸지람한 아버지를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최모군(17·무직·가평군 외서면)을 존속살인 혐의로 긴급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최군은 지난 18일 상오 2시쯤 안방에서 잠자고 있던 아버지 최영환씨(44)의 목을 흉기로 4∼5차례 찔러 숨지게 한 혐의다. 최군은 범행후 이날 상오 6시쯤 집근처 빈터에 사체를 묻기위해 구덩이를 파던중 이를 본 친구 정모군(17)의 신고로 경찰에 붙잡혔다. 최군은 경찰에서 『평소 생활태도가 불성실하다는 이유로 아버지로부터 심한 꾸지람을 듣고 매질까지 당해 홧김에 범행했다』고 말했다.
  • 체첸 반군,러 인질 대거 석방/의원 등 백50명 볼모로 귀국

    ◎다게스탄지역선 러 초소 공격… 4명 사살 【부됴노프스크 오이신 종합】 러시아 남부도시 부됴노프스크에서 지난 5일간 러시아인 인질을 붙잡고 항거하던 체첸반군들이 19일 하오 4시2분(한국시간 하오 9시2분)쯤 인간방패를 자원한 인질과 함께 부됴노프스크를 떠나 체첸공화국 남동부의 반군점령지역인 베데노지역으로 출발했다고 러시아 관리들이 전했다. 체첸반군 1백43명은 러시아인 인질 1천5백여명 대부분을 모두 병원에 남겨놓고 기자 16명,러시아 하원의원 8명 등을 포함한 자원인질 약1백50명과 함께 러시아정부가 제공한 버스 7대에 나눠타고 체첸반군의 사체를 실은 냉동트럭 한대와 함께 경찰차량의 호송을 받으며 떠났다고 알렉산드르 모길니 러시아총리 대변인이 전했다. 병원에 남아있던 인질들은 체첸반군들이 떠나자마자 병원밖으로 나와 자유의 몸이 됐다. 이에 앞서 빅토르 체르노미르딘 총리는 더 이상의 유혈사태를 피하기 위해 러시아군의 체첸 철군을 제외하고 평화회담 재개,체첸내의 휴전,반군의 안전한 귀환등 반군이 내건 요구조건을 수용했다. 【모스크바 로이터 연합】 체첸반군 약 80명이 19일 체첸공화구과 다케스탄 자치지역 사이에 있는 러시아군 초소를 공격,러시아군 4명을 사살했다고 인테르팍스통신이 세르게이 메드베데프 대통령대변인의 말을 빌려 보도했다. 러시아군은 이날 아침 일찍 체첸반군과 4시간 전투를 벌인 끝에 이들을 격퇴했으며 이 과정에서 4명이 사망하고 6명이 부상했다고 이통신은 전했다.
  • 일가족 3명 변사체 발견

    【영암=최치봉 기자】 18일 하오 2시40분쯤 전남 영암군 신북면 유공리 옥정마을 우대중씨(36·농업) 집 안방에서 우씨의 부인 나현자씨(29)와 아들 강미군(5),딸 현미양(4)등 3명이 숨져 있는 것을 우씨의 어머니 서순례씨(68)가 발견,경찰에 신고했다. 서씨에 따르면 『이날 상오10시30분쯤 집을 나서 영암읍 시장에 갔다가 돌아와보니 안방에 며느리와 아이들이 나란히 누운 채 숨져 있었다』고 말했다.
  • 쌀 5만t 주내 북송 개시/남북차관급 북경회담

    ◎북 요구 15만t중 1차분/무상지원­해상수송 유력/북 “우성호 선원·시신 무조건 인도”/합의문 오늘 서울·평양 등 동시 발표될듯 정부는 17일에 이어 18일 열린 북경 남북당국자간 쌀회담에서 북한에 제공되는 쌀의 규모와 공여절차 등에 대한 협상이 대체적으로 매듭됨에 따라 이번 주중 북한에 보낼 쌀 1차분의 선적을 시작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정부는 북한측이 요청한 것으로 알려진 15만t의 쌀을 가급적 무상으로 전량지원하되 1차적으로 5만t정도를 보내고 나머지는 남북관계의 진전을 보아가면서 단계적으로 전달한다는 내부방침을 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그러나 북한이 북경회담에서 정부 대 정부의 무상공여에 대해서는 「자존심」을 이유로 거부반응을 보임에 따라 대한무역진흥공사(KOTRA)와 북한의 삼천리공사간 민간차원의 구상무역형식으로 북한에 쌀을 보내는 방안을 놓고 북한측과 막바지 절충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또 북경 남북쌀회담이 최종타결되면 나웅배부총리 주재로 통일관계장관회의를 즉각 소집해 유관부처간 협조방안을 비롯한 범정부차원의 후속지원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한편 대북 곡물지원경로로 정부는 「주해로종육로」방식을 고려하고 있으나 북측의 희망에 따라 목포·인천∼남포,부산·포항∼언산·청진항을 이용한 해로수송이 유력시되고 있다. 【북경=이석우 특파원】 남북한 대표단은 18일 대북한 쌀제공과 관련한 이틀째 회담을 갖고 제공규모와 방법·시기절차등에 대해 거의 합의,19일중으로 합의문에 서명한후 서울과 평양에서 동시에 발표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날 북경의 모처에서 이석채 재정경제원차관고 전금철 아·태평화위원회 부위원장을 수석대표로 열린 남북한 차관급 회담에서 양측은 북한에 대한 15만t규모의 대여와 1차분 5만t의 무상공급원칙에 대한 의견접근을 본후 구체적적인 전달방법등에 대해서도 대체적인 합의를 보았다고 북경의 한 외교소식통이 전했다. 양측은 인천을 통해 남포항으로 인도하는 방식과 판문점을 통해 육지로 수송하는 복수방안을 놓고 논의했으며.해상운송의 경우 제3국선박으로 인도하는 방식으로 논의했으나 구체적인 합의 내용은 알려지지 않고 있다. 이번 회담에서 양측은 지난달 30일 중국에서 귀환도중 북한에 피랍된 제86우성호 선원과 숨진 선원의 사체등을 한국측에 무조건 인도한다는 원칙에 잠정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담에서 북한측은 대남경협을 이루기 위해서는 일부 대기업등의 대북투자등에 대해 한국정부가 제한하지 말하야 한다며 강한 불만을 제기했으며 이에 대해 우리측은 기업인의 방북인사에 대한 신변보장안전등 정부차원의 문제점을 더욱 보완해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했다고 북경의 친북한 실업인들이 전했다.
  • 치과의사 모녀 변사체로/서울/아파트 목욕탄 욕조에 잠긴채 발견

    ◎경찰,반항흔적 등 근거 피살 추정 12일 상오 9시20분쯤 서울 은평구 불광1동 미성아파트 5동708호 이도행(32·외과의사)씨 집 목욕탕에서 부인 최수희(31·치과의사)씨와 딸 화영양(2)이 욕조에서 숨져 있는 것을 아파트 경비원 조부식(60)씨가 발견,경찰에 신고했다. 경비원 조씨는 『최씨의 집에서 연기가 심하게 나 119 소방대원과 함께 창문을 뜯고 들어가보니 안방 장롱과 침대에서 연기가 나고 있었으며 최씨와 딸이 물이 가득 담긴 욕조에 엎드린채 숨져 있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최씨의 목과 팔에 찰과상이 있는 등 반항한 흔적이 있고 숨진 곳까지 불길이 미치지 않은 점 등으로 미루어 내부 사정을 잘 아는 사람이 범행을 위장하기 위해 이들을 살해한 뒤 사체를 옮기고 불을 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최씨는 목과 뺨에 상처를 입고 알몸으로 발견됐으며 현관문은 잠겨 있었다. 경찰은 이에따라 최씨 주변 인물이 범행을 저지르고 문을 잠근 뒤 달아났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수사하고 있다.
  • 정보통신전시회 KOEX서 개막/첨단 통신기술 “총집합”

    ◎무궁화호 실물크기 모형등 볼거리 푸짐/14일까지 「21세기 가상세계 체험」 기회도 제공 오는 8월초 발사되는 국내 첫 통신·방송위성인 무궁화위성이 실물과 동일한 형태로 일반에 공개된다.이와 함께 국내 통신발자취 1백년사를 한눈에 살펴보고 미래 정보화사회의 핵심인 가상현실등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된다. 광복 50주년 및 무궁화위성 발사기념 「정보통신 전시회」가 한국통신·데이콤·한국이동통신등 국내 9개 정보통신사 업체들이 참가한 가운데 7일 막을 올려 오는 14일까지 서울 삼성동 한국종합전시장(KOEX)3층 대서양관에서 열린다. 지난 50년동안 비약적으로 발전한 국내 정보통신기술의 발달을 과거와 현재를 기반으로 미래를 재조명하기 위해 열리는 이번 전시회에서는 무궁화위성이 선보이며 위성및 발사체의 진행과정,기능및 역할,지상관제소의 기능등도 소개된다. 또 우리나라의 전기통신 도입·초창기부터 현재까지 1백년간의 통신발자취를 대형 벽면을 통해 인물·기술·이용행태등을 연도별로 재조명하며 세계 처음으로발명된 벨전화기부터 80년대까지의 세게 각종 전화기 24점이 시대별로 출품된다. 이와함께 「초고속정보통신코너」에서는 초고속정보통신에 대한 소개에 이어 초고속정보통신망을 통해 이용가능한 전화비디오서비스(VDT),화상회의및 탁상형영상회의(DVCS)등의 서비스가 온라인상으로 관람객을 위해 시연될 예정이다. 특히 「미래관코너」에서는 21세기에 각광받게 될 개인휴대통신,국제해사위성기구인 인말샛(INMARSAT)과 공동으로 추진중인 「프로젝트­21」,네트워크상에서 여러가지 가상적인 세계를 체험해 볼 수 있는 「가상현실서비스」도 소개된다. 이번 전시회에는 한국통신,데이콤,한국이동통신,신세기통신,한국전화번호부,한국통신카드,한국통신진흥,한국PC통신,한국무선호출협의회등이 참여한다.
  • 사할린 지진 구조대/사체 3백77구 발굴

    【모스크바 AFP 연합】 최소한 2천명 이상이 숨진 것으로 우려되는 사할린 북부 네프테고르스크의 지진발생 현장에서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는 구조팀들은 건물잔해등에서 현재까지 3백77구의 사체를 발굴했고 3백72명의 부상자들이 구조됐다고 러시아 비상대책부가 30일 발표했다. 인테르팍스통신은 구조팀이 건물잔해 등에서 끌어낸 3백77구의 사체가운데 1백27명의 신원이 확인됐고 이중 39명은 어린이이며,상당수의 사체들이 훼손돼 신원확인이 매우 어렵다고 전했다.
  • 이라큭군,폭동 수백명 살상/회교수니파 항거에 헬기·탱크 동원

    【암만 AFP 연합】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이 2주전 바그다드 서부 안바르주의 라마디에서 폭동이 발생하자 탱크와 헬기 등을 동원한 정예군을 투입,30여명을 살해하고 수백여명을 부상시켰다고 현지를 다녀온 여행객들이 29일 전했다. 아랍 외교 소식통들도 안바르주의 강력한 회교 수니파인 둘라이미가가 지난해 쿠데타에 연루돼 고문·살해된 공군 장성 모하마드 마즐룸 알 둘라이미의 처참한 사체를 본 뒤 지난 17일부터 공공건물에 방화를 하는 등 폭동을 일으켰으며 이를 진압하기 위해 정예 군병력이 투입됐다고 말했다. 현지 여행객들은 주민들의 말을 인용,30여명이 숨지고 수백여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전하면서 희생자들의 대부분은 둘라이미가의 구성원들이라고 말했다.
  • 지존파 6명에 대법,사형 확정

    대법원 형사3부(주심 안용득 대법관)는 27일 「지존파」일당에 대한 상고심 선고공판에서 두목 김기환(27) 등 관련피고인 6명에게 살인·사체유기·사체손괴·범죄단체조직죄 등을 적용,사형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피고인들의 범죄수법의 잔혹성과 대담성,유족들과 온국민에게 안겨준 아픔과 충격,극악범죄에 대한 예방적인 측면 등을 고려할 때 사형을 선고한 원심의 형량은 적절하다』고 밝혔다.
  • 과열선거(지방자치 총점검:14)

    ◎산업인력 이탈·인플레 등 부작용 우려/공단·건설업체 등 일손확보 비상/먹고 마시는데 뿌리는 돈1조원/홍보물 인쇄용지 1만t 소요… 종이파동 걱정/정당·후보자·유권자 “공명선거 정착” 의지 가담듬어야 지난 92년 지방의회 선거 때 건설업체들은 일손부족으로 아우성을 쳤다.많은 인력이 선거운동원으로 빠져나갔기 때문이다. 이런 사태는 이번 지방선거를 한달남짓 앞두고 벌써부터 재발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이 때문에 각 건설업체들은 일손확보에 비상이 걸렸다.전국 2백여곳에 건설현장이 있는 대우는 최근 5백여 협력업체에 차질 없는 인력수급대책을 마련토록 공문을 보냈다.80곳에서 공사중인 동아건설도 협력업체 모임을 갖고 대책을 협의했다. 이번 선거는 사상 최대규모다.법정 선거운동원만 해도 17만3천여명에 이른다.사실상 유급이면서도 자원봉사자라는 이름으로 상당수 동원될 가능성까지 감안하면 가뜩이나 어려운 인력난은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통산산업부가 지난달 전국 10개 주요 공단을 대상으로 실시한 인력실태 조사결과는 이런우려를 현실로 입증해 주고 있다.각 공단의 인력부족률이 13∼19%에 이르렀다.전체 숫자로는 무려 3만4천4백71명이 모자라 90년 이후 최악의 인력난이다.구미공단은 구인 대 구직비율이 무려 19대 1이다.선거가 가까워질수록 어려워질 것은 뻔하다. 현단계에서 이같은 인력난 심화현상을 선거과열과 연결짓는 것은 무리라고 할 수도 있다.그 자체가 복합적인 요소들을 배경에 깔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상 아직도 대부분 지역에서 선거과열현상은 찾아볼 수 없을 만큼 조용한 편이라고 관계자들은 전하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선거규모의 방대함으로 인해 일순간 폭발적 과열현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다는 점이다.선거운동에 엄청난 인원이 동원되고 홍보물이 홍수를 이루고,그에 따른 자금이 이리저리 나돌다 보면 나라 전체가 선거분위기에 휩싸일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선거자금만 해도 엄청날 것으로 예상된다.재정경제원은 후보자들이 합법적 범위안에서 쓸 선거비용을 4천1백22억원으로 추정했다.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공식 선거관리비용으로 1천9백92억원을 잡아 놓고 있다.합법적인 비용만해도 6천억원을 웃돈다. 법정한도에 묶이지 않는 「씀씀이」도 만만치 않다.통합선거법은 ▲선거사무소 및 연락사무소 유지 ▲정당의 후보자 선출 ▲법정 선전벽보·소형인쇄물 작성 ▲후보자 등록전 선거운동을 위한 준비행위에 소요되는 비용은 공식 선거비용에서 제외시키고 있다. 이같은 추가비용과 탈법적으로 지출될 지도 모르는 선거자금을 합하면 최소한 1조원은 될 전망이다.법정한도액의 3∼4배에 이를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2조원안팎이 되는 엄청난 규모다.경기호황국면을 고려하면 심각한 인플레현상도 우려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처음 도입된 자원봉사자 제도가 선거과열 현상을 부채질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민자당은 2백50만명 전당원을 자원봉사체제로 전환할 방침이며 민주당도 마찬가지다.대규모 인력동원에 따른 과열은 어쩌면 필연이라 할 수 있다. 자원봉사자제도의 맹점은 후보들이 이들을 사실상 유급운동원으로 악용해도 이를 막기가 수월치 않다는 데 있다.「철새선거꾼」들이 후보자들을 유혹하는 것도 과열을 부추기는 한 요인이다.자원봉사자제도의 운영방식등을 둘러싸고 정치권과 선관위가 대립하고 있는 것도 이 제도의 성공적인 정착에 걸림돌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출마예정자들이 자원봉사자들에 대해 상당한 기대를 걸고 있다.벌써부터 대학생은 물론 부녀회 노인회 조기축구회 등산회등을 찾아다니며 모집에 나서고 있다.그러나 이 과정에서 사전선거운동을 벌이거나 뒷거래가 이뤄지는 사례가 나타나기 시작했다.지난달 22일에는 춘천시의원 출마예정자인 권모씨(59·자유총연맹 간사)가 단체로 자원봉사자를 모집하려다 사전선거운동 혐의로 춘천지검에 구속되기도 했다. 유권자들이 후보자에게 손을 벌리는 병폐도 우려되는 대목이다.지난 93년 「6·11」,「8·12」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선거운동원 가운데 44.8%와 56%가 『유권자로부터 금품·향응제공 요구를 받았다』고 응답했다.지난해 8월 경주와 대구 수성갑 보궐선거에서는 이런 현상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그러나 아직도 상당수 유권자들의 의식은 답보상태라고 선거관계자들은 밝히고 있다. 중앙선관위는 이번 선거에서 선관위 공보제작에 8백35t,후보자 홍보자료 제작에 9천5t 등 1만여t의 인쇄용지가 소요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이 수치대로라면 엄청난 인쇄용지 파동이 우려된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누구보다도 과열을 막으려고 힘을 써야 할 여야 정치권이 오히려 부추기고 있다는 점이다.여야를 막론하고 후보공천을 둘러싸고 온갖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지방의 「살림꾼」을 뽑는 데 힘을 쏟기 보다는 정실이나 이해관계에 더 매달리면서 선거분위기를 흐리게 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말부터 지난 15일까지 선관위에 적발된 선거법 위반사례는 2백1건이다.금품 및 음식물제공이 76건이고,선전시설물이나 인쇄물이용 55건,신문 방송 등 언론이용 26건,의정활동보고 16건,기타 28건 등이다. 당국은 선거분위기가 조기에 과열되는 사태를 막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선거일이 임박해질수록 선거가 과열돼 위반사례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일선 선관위별로 20여명의 특별단속반을 편성,계도 및 단속활동을 집중적으로 벌이고 있다. 재정경제원 내무부 건설교통부 국세청 등 정부부처들은 부동산 투기 합동단속활동에 나서는 등 범정부 차원에서 과열방지에 나서고 있다. 선거과열은 공명선거가 정착될 것이냐는 문제와 직결된다.여기에는 정부의 강력한 의지가 필수적이다.그러나 근본적인 대책은 「돈 안드는 선거,깨끗한 선거를 치르겠다」는 유권자들의 의식개혁에 있다.정부나,여야정당이나,후보자나,유권자나 모두 공명선거 정착의 시험대에 올라있다는 각오를 다져야 할 때다.
  • 청부폭력 폭로 우려/동료 등 둘 살해 암장

    【평택=김병철 기자】 경기도 평택경찰서는 26일 청부폭행 사실을 폭로하겠다는 동료와 그의 애인을 살해,암매장한 정병옥씨(29·평택시 진위면 은산1리 285)를 붙잡아 살인 및 사체유기 등 혐의로 긴급 구속했다. 또 이미 강도상해 등 다른 혐의로 수원 및 안양교도소에 수감된 조대규(40·안양AP구파두목),정병근씨(28) 등 공범 4명에는 이 혐의를 추가하기로 했다.
  • LG전자 60여명 「직급파괴 인사」

    ◎「차장→수석부장」등 2단계 승진… 정상보다 6∼10년 빨라/학력제한 등 없애 「능력주의」 가속화… 타사도 확산추세 올들어 주요 재벌 그룹들이 연봉제를 도입하거나 일부 임원들의 발탁인사로 인사파괴의 조짐이 일고 있는 가운데 LG전자가 16일 직원 인사로는 처음으로 60명에 대해 대규모 직급파괴 인사를 단행했다. 보수적 성향의 기업으로 연공 서열을 중요시해 온 LG에서 상식을 뛰어넘는 발탁인사를 함으로써 인사혁명의 바람은 더욱 세게 불어닥칠 전망이다.특히 이번에 발탁된 60명 중 7명은 동일 직급에서 선배보다 먼저 승진하는 단선적인 발탁이 아니라 2단계를 뛰어 넘어 「직급파괴」의 인상을 준다. 한만진(44) 황재일씨(40) 등 3명의 3급차장은 1급 수석부장으로 이동근씨(34)등 2명의 5급 과장보는 3급 차장으로 올랐으며 최광림 6급 대리(34)가 4급과장으로,조창우 고졸 8급사원(34)이 6급대리로 각각 뛰어올랐다.한 직급 승진에 평균 5∼6년이 걸리는 점을 감안할 때 인사체계상 남들보다 6∼10년까지 빨리 승진한 셈이다. 특히 수석 부장으로 승진한 전자기술원 안도렬차장(34)의 경우에는 10년 가량을 앞당긴 케이스.포항공대 조교수출신의 박사다.8급 고졸사원에서 많은 대졸사원들을 제치고 6급 대리가 된 구미 TV생산기술실 조씨는 인사혁명이 학력제한도 과감히 철폐한 것을 보여준 사례.홍일점으로 조씨와 함께 고졸 출신으로 고졸 8급 기능직 사원에서 7급 대졸사원급으로 오른 박현숙씨(26)가 있다. LG전자는 지난 93년 능력주의 인사제도를 도입했다.한 단계 발탁으로 부장급 7명을 지난 해에는 과장급 24명을 각각 승진 발탁했다. 그러나 이번 인사를 계기로 직급이나 호봉에 관계없이 능력이 있으며 누구나 발탁이 가능하고 2단계이상 진급이 가능하도록 해 내년에는 3단계를 뛰는 사원들이 나오지 말라는 법이 없게 된 것이다.하정헌 LG전자 인재개발실 과장(34)은 『능력주의 인사제도를 구체화 시킨 대표적인 사례』라고 말했다. 광고업계도 선수를 LG전자에 빼앗겼지만 제일기획과 LG애드 대홍기획 코래드 등이 상반기 중에 직원들을 대상으로 연공서열을 무시한 신인사제도를 선보일예정이다.임원 경우는 지난 3월 2일 한화그룹이 자동차부품 김일수 부장을 이사대우로 승진시킨지 한달 만에 사장으로 발탁하는 등 삼성·두산·미원그룹 등에서 발탁인사가 계속되고 있다.
  • 메넴 아르헨대통령 재선/보르돈 후보에 압승

    【부에노스아이레스 연합】 카를로스 메넴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14일 실시된 대선에서 경쟁자인 중도좌익의 호세 옥타비오 보르돈 상원의원에게 압승을 거둬 연임에 성공했다. 최종개표결과 집권 정의당의 메넴대통령은 전체유효투표수 가운데 48.7%의 득표율을 기록,32%를 얻는데 그친 국민단결전선(일명 프레파소)의 보르돈후보를 큰 표차로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급진시민연합의 오라시오 마사체시 리오네그로주지사는 16.1%에 그쳐 제2야당사상 최저득표율을 기록했다. 대선과 병행된 총선과 지방자치선거에서도 집권당이 연방 상·하원과 지방의회의 다수의석을 차지했으며 주지사와 시장선거에서도 승리를 거둬 향후 정책수행과 정국안정에 큰 도움을 주게 됐다.
  • 부친 살해… 사체 불태워/20대 구속/술취해 흉기 휘두르자 격분

    헤어져 살던 아버지가 가족들을 괴롭히는데 격분,20대 아들이 아버지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뒤 사체를 불태운 사건이 일어나 충격을 주고 있다. 서울 동부 경찰서는 15일 백종현(24·자동차도색공·성동구 용답동 46의 20)씨를 존속살해및 사체유기혐의로 구속했다. 백씨는 지난 10일 하오 11시 30분쯤 성동구 용답동 집에서 아버지 백기준(45·택시기사)씨가 술에 취해 길이 30㎝의 부엌칼을 휘두르며 동생들을 죽이겠다고 협박하자 아버지로부터 칼을 빼앗아 가슴·복부 등을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백씨는 이어 같은날 하오 11시 40분쯤 아버지의 사체를 여동생의 치마저고리와 속이불로 싸 서울 2르 7916호 자신의 엑셀스용차 트렁크에 싣고 성동구 용답동 중랑천 둑방도로로 가 시너를 붓고 1회용 라이터로 불태웠다는 것이다. 경찰은 15일 상오 4시쯤 고모부 손모씨(66)와 함께 실종신고를 하러 온 백씨를 수상히 여겨 백씨의 집을 수색한 끝에 장롱속에서 혈흔을 발견했으며 백씨의 막내여동생(중2)이 『아버지와 오빠가 심하게 다툰뒤 방안에 피가흥건히 고여 있었다』고 진술한 점을 중시,범행을 집중 추궁해 백씨로부터 범행일체를 자백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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