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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궁화위성 오늘 발사/카운트다운 돌입/기상따라 연기될수도

    【케이프커내버럴 미공군기지=박건승 특파원】 국내 첫 통신·방송위성인 무궁화호의 발사시간이 5일 하오 8시10분부터 하오10시 10분사이(이하 한국시간)로 확정돼 4일부터 최종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한국통신,맥도널 더글러스등 무궁화위성발사 관련업체들은 4일 하오 10시30분 최종발사준비회의를 갖고 위성체와 발사체가 이상 없는 것으로 판명됨에 따라 지난 1일 중단됐던 발사카운트다운작업을 이날 하오 11시부터 재개했다. 그러나 4일 하오 현재 발사장인 케이프커내버럴기지 남서쪽 1천5백㎞ 부근에 허리케인 「에린」보다 더 큰 구름덩어리가 형성돼 발사장이 있는 코코아비치 쪽으로 이동하는 등 기상상황은 여전히 유동적이다.
  • 「첨단」과 자연의 섭리/박건승 과학정보부(오늘의 눈)

    우리나라 최초의 통신·방송위성인 무궁화호의 발사일을 본디 8월3일로 정한데는 나름대로의 연유가 있다. 3일은 음력으로 은하동녘의 견우와 직녀가 1년에 단 한차례 오작교에서 만난다는 칠월칠석.견우와 직녀의 「해후」처럼 무궁화호와 우주의 첫 「조우」가 성공하길 간절히 바라는 겨레의 염원을 이날에 담았던 것이다. 그러나 「칠석날 만남」의 꿈은 뜻하지 않았던 폭군 허리케인에 발목을 잡혀 끝내 무산되고 말았다. 최대시속 1백60㎞의 강풍을 동반한 「방해꾼」앞에선 첨단과학기술의 결정체인 무궁화호도 당해낼 재간이 없었다.오히려 몸(위성체와 발사체)을 다치지 않을까 전전긍긍해야 했다.한순간 모든 일이 허리케인에 압도당하고 만 것이다. 이는 무궁화호가 우주에서 나래를 펴기도 전에 겪은 첫 시련인 셈이다.이 시련은 단순한 「액땜」이 아니라 『더 큰 고난이 닥칠지 모르니 만반의 준비를 한 다음에 우주로 보내라』는 경고메시지일지도 모른다. 발사된 뒤 10년동안 구만리 장천에서 외로이 임무를 수행해야 하는 무궁화호에 어떤 일이닥칠지는 알 수 없는 노릇이다. 하루이틀 빨리 위성을 발사하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며 하늘에 쏘아올렸다고 해서 끝날 일도 아니다.첨단과학기술과 인간이 자연속에 공존할 수 있는 길은 자연의 질서를 어기지 않는데 있다.유비무환의 자세와 함께 자연의 섭리에 순응해야 한다.그런 의미에서 허리케인은 우리에게 뜻깊은 교훈을 던져주고 있다. 무궁화호가 지상 3만6천㎞의 정지궤도에서 맡은 임무를 제대로 수행할 수 있도록 다시한번 철저히 점검해야 한다.아울러 우주공간에서 또 다른 어려움을 만나더라도 원만히 대처할 수 있도록 추후 지상관제를 철저히 하라는 주문을 허리케인은 남기고 있다. 허리케인은 무궁화호에게는 당장의 시련이 되고 있지만 길게 보면 매우 고마운 존재인지도 모를 일이다.
  • 각국의 위성 보유현황(통신 방송/위성시대:6)

    ◎「인공별」 4천여개 우주서 활동중/구소 57년 발사후 모두 2천6백개 쏴/통신위성의 시조는 58년 미 스토어호/한국 등 22개국 보유… 기상탐사·첩보 등 임무 다양 현재까지 지구궤도에 쏘아올려진 인공위성의 수는 4천개가 넘는다.우주공간에 떠있는 인공위성들은 저마다 통신,방송,기상관측,기술시험등 다양한 용도에 쓰이고 있다. 우리나라 최초의 위성인 우리별 1,2호는 과학실험위성이고 이번에 발사되는 무궁화호는 통신·방송위성이다.이로써 우리나라는 22번째 상용위성 보유국이 된다. 본격적인 우주개발은 지난 57년 10월 옛 소련이 저궤도위성인 인공위성 스푸트니크 1호를 발사하면서 시작됐다.지금까지 발사된 4천여개의 인공위성 가운데 소련이 2천6백여개로 가장 많으며 다음으로 미국이 1천여개를 쏘아올렸다.일본도 뒤늦게 우주개발경쟁에 나서 지금까지 52개를 발사했다.다음은 중국(31개),프랑스(24개),영국(21개),캐나다(14개),독일(14개),인도(12개)등의 순이며 국제기구도 78개를 발사했다. 무궁화위성이 속한 통신위성의 시조는 58년 미항공우주국(나사)이 발사한 스토어위성이었으나 실제로는 62년 발사된 미국의 텔스타1호가 통신기능을 제대로 수행했다.그후 텔스타2호및 리얼리1,2호가 미국과 유럽간 국제전화및 TV중계에 처음으로 사용됐다. 이같은 위성들은 모두 저고도의 타원궤도를 도는 위성으로 통신시간이 30분으로 매우 짧았다.이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지구의 일정지점에서 볼때 위성이 24시간 내내 한곳에 정지해 있는 것처럼 보이는 위성,즉 지구정지위성의 필요성이 제기됐었다. 지구정지궤도는 적도상공 3만6천㎞의 위치를 말한다.이 궤도에서 시속 1만1천㎞로 위성을 주행시키면 지구의 자전속도와 같아지므로 지구상에서 볼때 위성이 한곳에 정지해 있는 것처럼 보인다.최초로 정지궤도에 진입한 위성은 64년 발사된 미국의 싱콤Ⅲ로 이 위성이 최초로 태평양을 횡단,도쿄올림픽 중계를 수행했다. 이로써 45년 영국의 아서 클라크가 지상 3만6천㎞의 지구궤도에 위성 3개를 띄우면 전세계를 엮는 통신망을 구성할 수 있는 이른바 정지궤도를 예언한 이후 19년만에 정지위성이 실현된 것이다. 통신·방송위성은 서비스지역이나 사업주체에 따라 국제기구위성,지역위성,국내위성으로 분류할 수 있다. 국제기구 위성은 지난 64년 설립된 미국등 서구중심의 인텔샛(국제통신위성기구),71년 결성된 소련등 동구권 중심의 인터스푸트니크(우주통신 국제기구),76년 설립된 인마샛(국제해사위성기구)등이 국제통신용으로 운용되고 있다. 땅이 넓거나 광범위한 섬으로 이루어진 나라는 위성을 국내용으로 사용하고 있다.최초의 국내위성은 소련의 몰니아위성으로 68년에 발사됐다.무궁화위성은 한반도를 중심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국내위성이다. 지역위성은 서비스지역의 범위가 여러국가에 걸치는 것으로 홍콩,중국,영국등 3국이 합작한 아시아샛,미국의 팬암샛,인도네시아의 팔라파,호주의 오샛,파푸아뉴기니의 팍스타,일본의 직샛,통가의 통가샛 등이 있다. 우리나라 최초의 정지위성인 무궁화호의 발사계획은 지나 90년부터 정부차원에서 추진돼 왔다.각국의 우주개발경쟁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국민의 다양한 통신·방송 서비스욕구에 부응하는한편,일본과 홍콩의 위성방송이 국경을 넘어 전국에 걸쳐 시청되는 현실적인 문제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무궁화 위성」 사업본부장 황보한씨/“요원 9명 시설보호… 태풍피해 없어/내년 통신·방송서비스 차질 없을것” 무궁화위성 발사의 사령탑을 맡고 있는 한국통신 위성사업본부 황보한(56)본부장은 3일 하오 임시상황실이 설치된 미 올랜도시 피바디호텔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현재 무궁화위성의 발사체와 위성체 모두 안전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5일에는 위성이 발사될 것으로 조심스럽게 내다봤다.다음은 황보본부장과의 일문일답. ­현재 기상상태로 볼 때 무궁화위성이 과연 5일 발사될 수 있겠는가. ▲허리케인 에린이 예상보다 빨리 케이프커내버럴공군기지를 빠져나가 다행이다.이러한 상태라면 5일에는 발사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다만 허리케인의 여파로 폭풍이나 낙뢰,돌풍이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에 발사 가능확률을 20%로 잡고 있으나 5일 발사에는 차질이 없을 것이다. ­만일 기상조건이 다시 악화돼 5일에도 무궁화호를 발사하지 못하게 된다면. ▲케이프커내버럴기지에는 오는 5일부터 8일까지 무궁화위성 외에는 다른 위성을 발사할 계획이 없다.따라서 5일에도 발사하지 못할 경우 하루씩 연기된다고 보면 된다. ­허리케인으로 인한 무궁화위성의 피해는 어느 정도인가. ▲발사준비팀이 3일 상오 발사기지를 조사한 결과 위성체와 발사체가 모두 안전한 것으로 확인됐다.케이프커내버럴기지가 허리케인의 영향권에 들어간 뒤 줄곧 지금까지 블록하우스(지하관제소)에 9명의 요원이 남아 시설물보호활동을 펴왔다.이제 모든 상황이 정상을 되찾아가고 있다. ­위성발사가 연기됨에 따라 내년으로 예정된 통신·방송서비스에 차질은 없는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보통 허리케인이 지나간 뒤 2∼3일 지나면 날씨가 매우 좋아진다.이번주 안에는 반드시 발사될 것으로 확신한다.따라서 연말에 위성시험 서비스를 시작한뒤 내년부터는 상용서비스에 들어갈 것이다.무궁화위성이 3일에 발사되기를 고대했던 국민들에게 죄송스럽다.
  • 무궁화위성 내일 발사/잠정 결정/“본체­발사로켓 이상없다”

    ◎강우 예보… 재연기 가능성도 【케이프커내버럴 미공군기지=박건승 특파원】 무궁화위성 발사관련 업체들은 3일 무궁화호 발사시각을 당초 예정 보다 이틀 뒤인 5일 하오 8시10분에서 10시10분(이하 한국시간)으로 잠정 결정했다. 무궁화호를 실어나를 맥도널 더글러스사의 델타Ⅱ 로켓발사팀은 이날 상오 케이프커내버럴 발사기지 현장에 도착,발사대의 손상여부 등에 대한 점검작업에 들어갔다고 한국통신이 전했다. 그러나 5일 상오까지 케이프커내버럴기지에 비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이날 현재로서는 발사확률이 20%에 불과한 상황이어서 위성발사가 연기될 가능성이 높다. 무궁화호 발사관련 업체들은 이날 공동기자회견에서 『발사체인 델타Ⅱ 로켓과 위성체 상태를 확인해 본 결과 아무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위성 자체문제로 발사가 더 이상 지연되는 문제는 없겠으나 기상문제는 여전히 유동적』이라고 말했다. 인공위성은 발사장주변에 낙뢰·폭우가 있을 경우 발사는 물론 발사를 위한 카운트다운도 전면 중단되고 발사대에서 발사작업을 진행할 요원들도 철수하도록 돼 있어 기상악화가 계속되면 발사시기는 상당기간 연기될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 피고 3명 무죄선고… 풀리지 않는 의문점

    ◎강양 살해 「제3의 공범」 가능성/범행당일 협박전화 젊은 남자 목소리/주범 이양 지적한 장소서 사체 옮겨져/이양,“공범 불면 목숨위태” 친구에 고백 부산 만덕국교생 강주영양 유괴살해사건의 범인은 누구인가. 부산고법 형사2부가 2일 이 사건의 주·공범으로 지목된 원종성,옥영민,이모(여),남모 피고인(〃) 등 4명에 대한 항소심 선고공판에서 이 피고인을 제외한 나머지 3명에 대해 무죄를 선고함으로써 공범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항소심 재판결과로 현재 이 사건의 범인은 이양만 남게 됐다. 그러나 여러가지 정황증거로 미루어 제3의 공범이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것이 주변의 지적이다. 강양의 어머니 김모씨(40)가 경찰에서 진술한 내용에 따르면 범행 당일인 지난해 10월10일 세차례에 걸쳐 돈을 요구하는 협박전화를 한 사람은 젊은 남자 목소리였다. 또 이양은 경찰에서 자신의 집 옥상 물탱크 옆에 사체가 있다고 진술했으나 옥상에서 사체를 찾지 못하고 이양 아버지의 신고로 안방 장롱뒤 의자위에 포대기로 싸여있던 강양의 사체를 찾아냈다.이양이 거짓진술을 했거나 이양이 경찰에 잡혀가자 제3의 인물이 범행을 은폐하기 위해 옮겼을 것이라는 추측도 가능하다. 구치소 수감중 이양이 남양에게 여러차례 바깥 인물의 보복을 강조한 점도 공범이 있음을 뒷받침 한다.남양은 이양이 『다른 사람이 있는데 사실을 말하면 우리들의 목숨이 위태롭다고 말했다』고 법정에서 진술했다. 이와 함께 강양의 아버지가 박봉에 시달리는 우체국 직원인데다 유괴후 고작 2백만원을 요구했다는 점도 거액을 요구하는 유괴사건의 전례로 볼 때 쉽게 납득이 가지 않는 대목이다 . 이같은 점으로 미뤄 이양이 주변 인물과 유흥비를 마련하기 위해 유괴행각을 벌인뒤 실수나 피치못 할 사정으로 강양이 죽게되자 공범을 보호하기 위해 안면이 있는 원피고인 등을 끌어들였을 가능성이 현재로서는 가장 높은 것으로 보인다. 이양 단독범행도 설득력은 약하지만 가능성을 전혀 배제할 수는 없다. 『전화 목소리가 젊고 약간 째지는 듯 했다.처음 서너번은 아무런 말도 하지않고 전화를 끊었다』는 강양 어머니의 진술은 이양이 남자 목소리로 변성했으며 친척이 전화를 받자 머뭇거렸을 가능성을 담고 있다. 아무튼 이 사건은 증거채택의 기본원칙을 환기시키고 엄격한 증거주의가 적용됐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동안 줄곧 제기돼 왔던 경찰의 강압수사에 대한 수사도 따라야 한다는 숙제를 남겼다.
  • 무궁화호 발사 연기/15일 넘기면 내년초 상용서비스 차질

    ◎태풍시속 1백60㎞… 위성체 손상 우려/피해 없을땐 8일까지 발사 가능할듯 방송·통신위성인 무궁화호가 카운트다운을 눈앞에 두고 허리케인의 「덫」에 걸려 발사가 48시간이상 늦어지게 됨에 따라 앞으로의 「위성계획」에 상당한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발사체 주계약자인 맥도널 더글러스사는 허리케인 「에린」이 3일 정오(한국시간 3일 상오1시)를 고비로 케이프커내버럴공군기지를 빠져나갈 것으로 보고 늦어도 5일에는 발사가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한국통신 관계자도 다행히 8일까지 케이프커내버럴공군기지의 인공위성 발사일정이 무궁화호를 제외하고는 비어 있어 「코리아샛」을 쏘아올리지 못하고 마는 불상사는 없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특히 늦어도 오는 15일까지만 무궁화호를 쏘아올리면 내년초로 예정된 통신·방송서비스의 상용화에는 전혀 지장이 없다고 강조하고 있으나 발사가 장기간 연기될 경우 이같은 상용화계획은 어쩔 수 없이 그만큼 늦춰지게 된다. 아무튼 이번 허리케인이 올들어 생긴 태풍중 가장 거대한 규모로 무려 시속 1백44∼60㎞의 강풍을 동반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에 따른 무궁화호 위성체나 발사체에 결함이 생길 가능성을 전혀 배제할 수 없는 형편이다. 무궁화위성은 지난 24일 발사체·위성체의 결합을 끝낸 데 이어 비행준비상태 점검회의와 발사장∼관제소간 최종리허설도 마쳤다.이러한 상태에서 만약 허리케인으로 인해 위성체나 발사체에 결함이 생길 경우 이를 보완하려면 8∼10일정도의 시일이 더 소요될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무궁화호를 우주정지궤도까지 실어다 줄 맥도널 더글러스사의 델타Ⅱ로켓은 지난 8년간 47차례의 발사를 시도,1백% 성공함으로써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발사체로 정평이 나 있다.또 무궁화호 위성체제작도 그동안 순조롭게 이뤄지는등 모든 발사준비가 원만히 진행돼옴에 따라 기술적인 측면에서는 예정된 3일 발사가 확정적인 것이었다. 그러나 기술적인 문제에 앞서 발사에 결정적인 변수가 되는 것이 바로 발사당일의 「기상조건」이다.이번의 경우 역시 자연현상 앞에는 첨단과학기술도 두손을 들 수밖에 없음이 여실히 증명됐다. 일반적으로 위성이 성공적으로 발사되기 위해서는 발사장 또는 예정비행경로 18㎞이내에 낙뢰및 뇌우가 없어야 한다.또 발사 15분전에 지상으로부터 9㎞ 상공의 전계강도(대기중 전력강도)가 1㎾/m이내여야 한다. 그리고 비행경로상에는 온도가 섭씨 0도에서 영하 20도인 구름의 두께가 1.37㎞이상이어선 안된다.위성체와 발사대가 충돌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풍속도 24노트(12.35m/초)이하여만 한다.다시 말하면 위성발사의 적정풍속은 시속 45㎞안팎이라고 볼 수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갈길 바쁜 무궁화호는 시속 1백60㎞라는 허리케인의 초강풍에 발목을 잡혀 최소한 48시간은 꼼짝 못하게 된 것이다. 무궁화호의 발사예정시간은 기상조건이 하루중 가장 좋은 상오7시15분쯤(현지시간)으로 잡혀 있기 때문에 허리케인만 지나가면 이번 주안에 무궁화호는 우주공간으로 보내질 것으로 전망되고는 있다. 하지만 발사체·위성체·발사대등이 태풍으로 피해를 보는 최악의 경우에는 발사가 오랜 기간 연기될 수도 있어 관계자들의 걱정은 이만저만 큰 것이 아니다. ◎태풍 강타… 위성발사기지 표정/기지출입 통제… 기술진도 긴급대피/지하벙커에 9명남아 위성체 점검 ○…허리케인 「에린」은 시속 1백40㎞의 강풍과 폭우를 동반하고 플로리다반도 전면을 강타,현지에서도 비상한 관심. 때문에 발사기지 주변 코코아비치에서는 주민·관광객들이 긴급대피하고 일체의 출입이 통제됐으며 에린의 진로와 피해상황에 대해 CNN등 주로 방송사들이 뉴스시간 대부분을 할애해 집중보도. 태풍분류상으로 B급으로 분류됐지만 파장면에선 지난 78년 이후 최대규모로 예상되는 가운데 에린의 향후 진로는 2일 하오(한국시간) 플로리다 남단지역 상륙후 세력약화 정도에 따라 3일에야 판가름날 듯. ○…에린의 급작스러운 진로변경으로 케이프커내버럴 발사기지가 허리케인의 직접 영향권에 들어가자 무궁화위성 발사를 보기 위해 발사기지에서 가까운 코코아비치에 숙소를 정한 관계자 2백여명은 1일 하오 서둘러 해변으로부터 1백㎞ 떨어진 올랜도시로 대피. 이해욱 한국통신이사장,최순달KAIST인공위성연구센터장,서정욱 한국이동통신 사장,이종기 삼성화재 부회장,김주용 현대전자 사장,박동우 한국유선방송 협회장 등이 위성발사를 축하하기 위해 현지에 도착했으나 기상이변에 따른 상황변화에 무척 당황해하는 모습. ○…올들어 최대규모의 허리케인으로 알려진 에린의 내습으로 무궁화위성 발사관계자들이 긴급비상상태에 들어가 있으나 발사대의 안전에는 별 문제가 없을 것으로 전망. 발사책임을 맡고있는 맥도널 더글러스사의 관계자는 『현재 무궁화위성 발사대는 허리케인의 영향에도 불구,문제가 없으며 발사대 지하 관제벙커에 9명의 기술진이 상주하면서 매시간마다 위성체를 원격점검중』이라고 설명.
  • 강주영양 살해사건/3명 항소심서도 무죄/알리바이 뒤집을 증거 없어

    【부산=김정한 기자】 부산만덕국교생 강주영(8)양 유괴살해사건 피고인 4명중 결백을 주장해 온 3명에게 항소심에서도 무죄가 선고됐다. 부산고법 제2형사부(재판장 이공현 부장판사)는 2일 이 사건 항소심 선고공판에서 1심에서 무죄가 선고됐던 원종성(24),옥영민(27),남모피고인(19·여) 등 3명에게 1심과 마찬가지로 무죄를 선고했다.또 남양대신 학원 시험에 대리응시했다 하여 업무방해혐의로 구속기소돼 무죄가 선고됐던 이상희(20·여)피고인도 무죄가 선고됐다. 그러나 범행을 자백,1심에서 사형이 선고됐던 강양의 이종사촌언니인 이모피고인(19·여)에 대해서는 미성년자약취유인 및 사체은닉죄 등을 적용해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1심에서 제기됐던 피고인들의 알리바이 등에 대해 검찰이 이를 뒤집을 만한 명백한 증거 또는 새로운 증거사실을 달리 입증하지 못했다』며 무죄선고이유를 밝혔다. 한편 검찰은 이날 판결에 불복,대법원에 상고할 것으로 알려졌다.
  • 외교문서 통신체계 개편/폐쇄회로 온라인망 구축/최승진씨 사건 계기

    ◎편집과정 없애 변조 방지 정부는 주뉴질랜드대사관 외교문서 변조사건을 계기로 현재 외무통신체계에서 수신된 암호문을 편집하는 과정을 없애고 폐쇄회로를 통한 외교통신 온라인망 체제로 개편하는 작업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이와 함께 컴퓨터 통신망의 확대로 재외공관 외신담당관의 역할이 사실상 일반공무원인 전산직과 구분이 없는 점을 감안,외신담당관의 직제를 개폐해 나갈 계획이다. 정부의 한 당국자는 30일 『최근 논란이 된 외교문서 변조사건은 현 외교통신체계상 재발하지 않으리란 보장이 없다』면서 『본부에서 수신된 암호문을 공관의 외신담당관이 편집하는 과정에서 변조를 방지할 수 없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이에 따라 미국등 선진국에서 시행되고 있는 통신 온라인망 구축을 단계적으로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부가 추진중인 통신 온라인망은 일부 선진국에서 시행하고 있는데 비선 팩스나 전화기등 폐쇄 통신시설에 특수한 난수체계 전환장치를 부착,사람에 의한 편집과정을 삭제한것으로 현재 주미대사관 등 주요공관에서 일부 시행되고 있다. 이 당국자는 『컴퓨터 통신망이 확대됨에 따라 특수직인 외신담당관의 역할이 전산직과 별반 다를 바가 없어졌다』면서 『이에 따라 외신담당관 업무를 재외공관의 영사직이 함께 맡게하는 방안이나 이를 없애는 직제 조정이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그러나 전 재외공관의 외신담당관을 일제히 폐지하는 일은 인사체계상 불만이 누적된 외신직 공무원들의 사기를 고려할때 어렵다』면서 『특히 최승진 주뉴질랜드대사관 전행정관 사건을 의식한 조치라는 인식을 우려해서라도 외신직 공무원의 불만을 사지않는 차원에서 조정이 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계획에서 발사까지(통신 방송/위성시대:3)

    ◎우주개발 동참·전파월경 방지 목적/3천4백50억 투입… 8년만에 결실 무궁화위성 발사는 지난 87년 제13대 대통령선거 공약사업으로 단독위성 보유의 뜻을 세운지 8년만에 이뤄지는 결실이다. 무궁화위성 프로젝트는 지난 89년 당시 체신부장관을 위원장으로 한 통신방송추진위원회가 마스터플랜을 확정하면서 범정부사업으로 추진돼 왔다.이는 각국의 우주개발경쟁대열에 동참하고 국민의 다양한 통신·방송서비스욕구에 부응하는 한편,일본과 홍콩의 위성방송이 국경을 넘어 안방까지 파고드는 현실적인 문제에 대처할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어 90년 5월 국민과 공감대를 형성한다는 취지 아래 위성의 이름을 공모,무궁화호(영어명 KOREASAT)로 확정했고 한국통신이 단독 투자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92년에는 해외에서 활약 중인 위성 및 로켓전문가를 유치하는 한편 국내 기술자 54명을 미국과 영국 등에 파견,현장기술훈련을 받기도 했다. 한국통신은 위성 및 발사체 2기 제작,관제소 2곳,위성연구개발 등에 모두 3천4백50억원을 투자했다.제작비 1천2백27억원을 투입한 무궁화위성 2기 중 1기는 3일 발사되는 주위성이고 나머지 1기는 오는 12월에 쏘아 올릴 예비위성으로 이는 주위성의 고장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다. 무궁화위성사업은 우리기술이 없는 위성체제작과 발사용역을 선진국에 의뢰하되 지상장비의 경우 국내개발 또는 외국과 공동개발하는 방향으로 추진돼 왔다. 이에 따라 일련의 국제입찰을 통해 위성체제작 주계약자는 미국 록히드 마틴사,발사용역업체는 맥도널 더글라스(MD)사가 선정됐다.위성체제작에는 대한항공과 금성정보통신이 보조사업자로 참여,본체구조물·태양전지판과 중계기 일부를 제작해 납품했다. 발사체분야는 MD사를 주축으로 한라중공업이 보조로켓 부품 등의 제작에 참여했다.국내 업체들이 제작한 부품은 14개 품목 40여개로 그 성능이 검증됨에 따라 기술축적과 함께 앞으로 외국의 위성사업에도 참여할 수 있는 터전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 무궁화호는 지난 2월 1차 성능시험에 이어 열진공 및 진동시험을 마친 뒤 2차 성능시험을 거쳐 지난 6월30일 케이프커내버럴기지로 운반됐다. 발사장 이동 후 최종 성능시험을 거친 무궁화호는 연료를 주입하고 원지점모터를 장착한 뒤 지난 17일 발사업체인 MD사에 인도된데 이어 24일에는 발사체인 델타 투 로켓과 결합됐다. 무궁화위성은 30일부터 8월1일까지 발사장과 관제소간의 통신연결상태를 확인하는 최종 리허설을 갖는다.오는 2일에는 한국통신,미국 공군,미국 항공우주국 등 모든 발사관계자들간에 최종 발사준비상태 점검회의를 갖고 카운트다운을 승인한다.카운트다운은 최종 발사까지 분단위로 이뤄지며 발사전 5백40분부터 진행된다. 발사 1백50분 전까지는 발사체 1단엔진과 고체 보조로켓의 점검을 마친뒤 60분간 카운트다운을 중단,경고사이렌이 울리면 최종발사와 상관이 없는 모든 인원이 발사대에서 소개된다.최종 카운트다운과정이라고 부르는 95분 전부터 발사 3분 전까지 모든 발사 준비를 최종 완료한다. 발사 2초 전에는 1단 엔진이 점화되며 0.2초 전에는 9개의 보조로켓 가운데 6개가 점화되면서 무궁화위성이 검붉은 화염을 품고 하늘로 솟아 오르게 된다. □무궁화위성사업 추진일지 △87·12제13대 대통령선거공약 △89·2체신부,국내위성확보계획 업무보고 (97년 발사) △89·8통신·방송위성사업추진위원회 구성 △89·12위성사업추진종합계획확정(96년4월발사) △90·5위성명칭공모,무궁화호(영문 KOREASAT)로 결정 △90·7한국통신 위성사업단 설치(체신부,발사시기 95년4월 발표) △90·12위성설계기준 확정 △91·12미GE사와 위성체제작계약 체결 △92·8미MD사와발사용역계약체결 △92·9위성체및발사체제작사에기술진파견 △93·2경기도 용인에 위성 주관제소 착공 △95·2대덕 위성 부관제소 공사완료 △95·5위성체 제작완료 △95·6케이프커내버럴발사기지로위성체이동 △95·7발사체인 델타Ⅱ와 결합 △95·8·3발사(예정)
  • 위성의 구성·제원(통신 방송/위성시대:2)

    ◎중기기 15개… 통신·방송 복합기능 수행/높이 3·4m­폭 15m 무게 6백35㎏ 내달 3일 밤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공군기지에서 발진하는 무궁화위성은 통신용이거나 방송용중 어느 한가지 기능만을 갖는 외국위성과 달리 통신·방송 복합기능을 발휘토록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통신 및 방송기능을 수행하는 위성체는 지구로부터 송신된 신호를 받아 그것을 증폭하고 주파수를 변환해 지구로 되돌려 보내는 역할을 한다.위성은 이를 위해 중계기(트랜스폰더)와 안테나를 탑재한다.무궁화위성의 중계기수는 모두 15개.12개는 통신용으로 쓰이고 나머지 3개는 방송을 담당한다. 무궁화호 위성체는 위성본체·위성안테나·태양전지패널·증폭기·탑재체·연료탱크로 구성돼 있다.이 가운데 탑재체는 통신과 방송중계에 필요한 모든 장비가 들어 있는 곳으로 무궁화위성의 두뇌에 해당한다.증폭기는 지구에서 수신된 미약한 신호를 강한 출력으로 높여주며 안테나는 지상으로부터 전파를 받아 되돌려 보내는 역할을 한다. 위성본체의 양옆으로 날개처럼 달린태양전지판은 위성이 작동하는데 필요한 전력을 공급해준다.태양전지판이 연간 70분 남짓 지구그림자에 가려지는 동안은 자체 배터리로 전원을 충당해야 한다. 무궁화위성을 적도 상공 3만6천㎞의 지구정지궤도에 운반할 발사체(로켓)의 이름은 「델타Ⅱ」.1,2,3단로켓과 9개의 보조로켓으로 구성돼 있다.길이 38.2m에 무게가 2백32t이나 되는 델타Ⅱ는 모두 1천8백19㎏의 짐을 정지궤도까지 실어 나를 수가 있다. 델타Ⅱ는 이륙할 때의 추진력을 증강하기 위해 1단 주엔진에 고체연료인 보조로켓 9개를 묶어 동시에 점화한다.이 때의 엄청난 추진력으로 델타Ⅱ는 불과 32초만에 음속(1마하)에 도달한다.이륙 1분7초쯤 6개의 보조로켓이 떨어져 나가고 그 뒤 4초가 지나면 나머지 3개의 보조로켓도 분리해 나간다. 이어 이륙후 1시간12분 쯤에는 2단엔진도 떨어져 나가고 3단모터와 무궁화위성만이 주차궤도를 비행한다.또 1시간13분 쯤에는 3단모터를 점화시켜 타원형의 천이궤도에 진입하며 1시간 17분 쯤에는 3단모터도 떨어져 나가고 이때부터 무궁화위성은 홀로 천이궤도를 돌게 된다. 발사체 제작을 지휘한 미국 맥도널 더글러스사는 지난 8년간 47차례에 걸쳐 델타로켓을 발사해 1백%의 성공률을 기록하고 있다. 무궁화위성 개발에는 국내 업체도 가세했다. 대한항공·LG정보통신·하이게인안테나 등 3개사가 위성체와 관제시설분야에,한라중공업은 발사체 분야에 참여했다. 대한항공은 위성본체의 구조물,태양전지판을 보호해주는 태양전지배열판,위성체 육상수송용 컨테이너등 3종을 국산화하는데 성공했다. LG정보통신은 중계기의 채널증폭기등 부품 일부를 생산했고 하이게인안테나는 위성관제용 안테나분야의 일부를 국산화했다. 한라중공업은 위성체·발사체 결합장치와 보조로켓이 들어가는 20여종의 부품을 제작했다. 이와는 별도로 한국통신과 전자통신연구소등의 연구원 54명으로 구성된 「무궁화호 가술전수단」이 설계및 제작과정에 직접 참여하기도 했다. 결국 우리나라는 이번 무궁화위성사업을 통해 현실적으로 불가능했던 위성체기술의 상당 부문을 습득,위성기술의 자립기반을 마련한 셈이다. 무궁화위성은 발사될 때의 본체모습이 직육면체로 높이 1.74m,가로 1.96m,세로 1.42m이다.그러나 안테나와 연료탱크를 포함한 전체 높이는 3.4m,태양전지판을 완전히 펼쳤을 때의 폭은 15m에 이른다. 위성자체의 무게는 6백35㎏이지만 원지점로켓과 액체연료를 채운 상태의 발사질량은 1천4백60㎏에 이른다. 무궁화위성은 오는 2005년까지 10년간 활동한뒤 영원히 「우주미아」로 남게 된다.
  • 삼풍유족 2백여명/빠른 대책촉구 시위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사망자 유족대책위원회(위원장 김창식) 소속 유가족 2백여명은 27일 하오 3시쯤 서울 서초구 양재동 서초구민회관에서 사고현장까지 2㎞가량 가두시위를 벌이며 정부와 서울시 사고수습대책본부측에 유가족 대책을 빨리 세워줄 것을 촉구했다. 한편 삼풍백화점 붕괴사고는 이날 현재 사망 4백58명,부상 3백35명(귀가자 제외),실종 1백4명,신원미확인 사체 47구 등으로 집계됐다.
  • 눈물·분노로 얼룩진 「삼풍참사」 한달/남은 의문점과 과제

    ◎실종자 1백여명 신원확인 급선무/“뼈조차 타버렸나”… 보상싸고 첨예 대립/부분시신 93점 유전자감식 결과 주목 28일로 삼풍백화점의 붕괴사고가 발생한 지 꼭 한달.그동안 온 국민은 비통함과 안타까움 속에 이번 사고를 지켜봤다.아직도 1백여명이 넘는 실종자가족이 시신을 발견하지 못하고 현장주변을 배회하고 있을 만큼 우리사회에 깊은 상처를 남겼다.우리 건설문화의 총체적 비리와 부실공사의 현주소,그리고 눈물과 분노로 얼룩진 삼풍백화점붕괴 한달을 되돌아본다. 삼풍백화점 붕괴사고는 발생한 지 한달이 됐는데도 아직 많은 의문점과 과제를 안고 있다. 여태껏 시신이 나오지 않는 실종자,물 한모금 마시지 않고 17일 동안을 콘크리트더미 속에서 버틴 인간한계 등 무척 다양하다.또 실종자 사망확인및 피해보상이라는 「뜨거운 감자」는 여전히 그대로 남아 있고 부수적인 행정적·법률적 문제도 수북이 쌓여 있다. 합동구조반은 그러나 현재 사체발굴·잔해제거 등 사고현장에서 할 수 있는 모든 작업을 사실상 끝난 상태다. 가장 의문스러운점은 지난 11일 유지환(18)군,15일 박승현(19)양 등 잇따라 극적 구조된 신세대들이 매몰되어 있는 동안 물을 한 모금도 마시지 않았다는 증언이다.물론 의사들은 무의식의 상황에서 마셨을 거라고 말하고 있지만 인간생존능력에 대한 세간의 통설에 물음표를 제기했다.의사들도 구체적인 의학적 설명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다음은 시신이 없는 실종자가 있을 수 있느냐는 의문이다.대책본부는 대책본부대로,실종자가족은 그들대로 각기 다른 주장을 내놓고 있는 상황이다.피해보상과 직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에 그 대립은 매우 첨예하다. 이날 현재 실종신고자명단에 그대로 남아 있는 사람은 모두 1백4명.신원을 확인중인 발굴사체 47구를 빼도 57명이 차이가 난다.자칫 영원히 풀리지 않을 미스터리로 남을 가능성마저 보이는 이 문제를 놓고 대책본부와 실종자가족은 매일 회의를 열어 난상토의를 벌이지만 삿대질과 맞고함으로 일관하고 있다. 93점에 이르는 부분사체에 대한 유전자감식과 실종자 주거지확인작업이 끝나면 물론 실종자수는 크게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고 대책본부와 시신 없는 실종자가족 사이의 대립이 사라질 것 같지는 않다.신원미상 사체와 부분사체의 신원확인작업을 벌이고 있는 국립과학수사연구소는 『아무리 심하게 불에 타더라도 화장터처럼 인공적인 환경이 아니면 흔적도 없이 가루가 될 수는 없고 압사의 경우도 뼛조각·살점등은 반드시 나오게 돼 있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실종자가족은 붕괴로 시신이 산산조각이 났거나 사고초기에 계속 타오른 불길로 잔해조차 없이 타버렸을 거라고 맞서고 있는 상태다. ◎발생서 수습까지/총체적 부실이 부른 인재/신속한 구난·수습행정체계 정비 절실 ▷발생◁ 지난달 29일 하오5시52분쯤 서울 서초동 삼풍백화점 A동 옥상 슬래브가 부실공사에다 냉각탑등 과도한 하중까지 겹쳐 무너져내리면서 지하 4층 일부까지 내려앉았다.사고당시 백화점에는 찬거리를 준비하거나 염가판매장에 몰린 주부가 많아 피해가 더욱 컸다. ▷사고원인과 수사◁ 검·경수사결과 이번 사고는 설계와 시공·감리·유지관리분야의 총체적인부실에 의한 전형적인 인재로 밝혀졌다.검·경합동수사본부(본부장 신광옥 서울지검2차장)는 25일 중간수사결과 발표를 통해 『설계·시공 등 부실요인이 장기간에 걸쳐 상호작용하고 건물 전체의 구조안전이 한계에 이른 시점에서 옥상과 5층 식당가 바닥이 과하중으로 휨균열과 함께 기둥부근의 슬래브에 전단파괴현상이 발생해 기둥이 이탈,붕괴하면서 그 충격으로 연쇄붕괴가 일어났다』고 밝혔다. ▷피해◁ 이 사고로 28일까지 사망 4백58명(남자 96명,여자 3백60명,성별미상 2명),부상 9백33명(중상 1백64명,경상 1백65명,귀가 6백4명),실종 1백4명(남자 21명,여자 83명) 등 1천5백명선에 달하는 사상자를 냈다.미확인된 사체가 47구이며,붕괴현장과 난지도 등에서 발굴된 부분사체도 93점이나 된다. ▷구조 및 잔해제거작업◁ 사고가 나자 서울시는 붕괴현장 근처 사법연수원 앞마당에 사고대책본부를 차려놓고 연인원 8만7천9백37명과 9천5백80여대의 장비를 동원,인명구조 및 사체발굴작업에 나섰다.사고 이틀만인 30일 홍성태(39·대원외국어고 교사)씨와권은정(22·여)씨에 이어 1일 하오 무너져내린 A동 지하 3층에서 24명의 환경미화원이 구출되면서 생존자 구조작업은 활기를 띠었다.합동구조반은 그러나 71시간만에 구조된 이은영(21)양이 병원에서 끝내 숨지는등 생존가능성이 점차 희박해지자 신속한 사체발굴위주로 작업방침을 바꾸기 시작했다.모두의 절망을 뚫고 최명석(20)군과 유지환(18)양,박승현(19)양이 2∼3일 간격으로 콘크리트더미 아래서 살아나오자 실종자가족 사이에는 혹시나 하는 기대감이 번져나갔다.작업도 다시 인명구조 위주로 방향을 바꿨다.3백77시간(15일17시간)만에 구조된 박양은 국내 매몰구조사상 최장시간을 기록하고도 비교적 건강상태가 양호해 의료진을 놀라게 했다. 합동구조반은 그러나 16일을 고비로 심하게 부패·훼손돼 신원확인이 어려운 사체가 하루 40∼50여구씩 무더기로 발굴되자 사실상 인명구조작업을 마무리했다.구조반은 지금까지 무너진 A동의 잔해 3만4천여t을 모두 들어내 부분사체를 검색하는 작업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문제점◁ 서울시 사고대책본부는 사고초기 소방본부·경찰·군·민간구조대·시청관계자 등으로 나뉘어진 지휘체계를 일원화하지 못해 많은 혼선을 빚었다.서울시의 재난구조에 대한 경험미숙과 발굴위주의 안이한 현장작업,신속한 구난체계미비,장비부족 등으로 희생자가 늘었다는 비난도 잇따랐다. ◎생환자들 근황/그때 악몽에 몸서리… 힘겨운 나날/간 이상으로 검사… 쾌활한 성격 사라져/최명석군/동료사망 소식에 눈물… 밥도 잘 못먹어/박승현양 기쁨·희열·고통·자괴감·미안함….아직도 감동과 환호가 어우러진 국민의 박수 속에서 지하 콘크리트더미를 헤치고 극적으로 구조된 기적의 생존자들에 대한 기억이 생생하다.그들이 사고 한달이 된 현재 느끼는 공통된 마음가짐이다. 그러나 「삼풍의 생환자」들은 「죽음의 동굴」에서 헤어난 그때의 악몽이 몸서리 쳐지는 듯 아직도 후유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순식간에 벌어진 사고,잃어버린 친구의 얼굴,절망의 공간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힘겨운 나날을 보내고 있는 것이다. 사고 15시간30분 만인 지난달 30일 상오9시에 구조대원에 의해 생명을 건진 홍성태(39·대원외국어고 영어담당)교사는 강남성모병원에서 지금껏 부인의 간병을 받으며 외로운 투병생활을 하고 있다.그나마 14세이하의 어린이는 병원출입이 금지돼 있어 외아들 민기군(국교3)의 얼굴조차 보지 못해 초조한 기색이 역력하다. 홍씨에 이어 2백30시간만에 생사의 갈림길에서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와 「또 다른 희망」을 심어준 최명석군(20·전문대1 휴학)은 활발한 당시의 모습과는 달리 간이상으로 정밀검사를 받는등 평소의 쾌활한 성격이 소심해져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그나마 매몰현장에서 또다른 생존가능성에 남다른 집착을 갖고 온 힘을 다 쏟던 최군의 아버지 최봉렬씨마저 과로와 아들의 병세악화를 고민한 나머지 병원신세를 지고 있는 실정이다. 최군과 병실을 마주하고 있는 유지환(18)·박승현(19)양 역시 남들처럼 환하게 웃고 싶지만 몸과 마음이 편치 않아 답답하기는 마찬가지다.친구와 어울려 재잘거리는 환상에 젖어 있지만 박양의 아픈 다리는 또 다른 마음의 상처를 되씹게 하고 있다.유양과 박양은 상처받은 가슴을 쓸어내리는 데 서로를 의지하고 있다. 백화점에서 함께 일하던 동료 박혜정양의 사망소식을 전해듣고서 입맛을 잃고 있는 박양은 지난 추억이 떠오를 때면 저려오는 가슴을 주체하지 못하고서 창가를 쳐다보며 눈물에 젖곤 한다.최근에는 제대로 식사를 하지 못해 부모님의 애를 태우고 있다. 『잊혀지지 않는 그때를 잊기 위해 한 신부님이 쓴 「낭만에 초쳐먹는 소리」를 읽고 있어요.그러나 허전한 마음은 어쩔 수가 없나봐요』 박양은 요즈음의 심경을 조심스럽게 털어놓는다. 퇴원하면 삼풍백화점의 참사현장을 찾아 국화꽃 한송이를 바치며 사라져간 친구·동료의 명복을 빌고 싶은 게 이들의 한결같은 바람이다. 강남시립병원에 입원하고 있는 청소원 24명의 남다른 고민은 말로 표현할 길이 없다.식사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속이 더부룩하기는 매일반이다. 실종자가족을 생각하면 그마나 살아 있다는 게 감사할 뿐이라는 이들은 병원을 떠나면 남은 여생을 「자원봉사」에 쏟을 거라고 다짐하고 있다. 생존의 또 다른아픔을 겪고 있는 기적의 생존자들.이들 모두는 「세상은 더불어 살아간다」는 평범한 경구를 되새기며 「덤의 인생」을 보람되게 살 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 난지도 잔해물 재수색/실종 1백5명으로 줄어/내일부터

    ◎염곡동 폐기장도 함께 삼풍백화점 붕괴사고발생 28일째인 26일 서울시 사고대책본부는 28일부터 난지도쓰레기매립장 잔해물에 대한 2차수색작업을 실시하기로 했다. 이와함께 대책본부는 백화점옥상에 있었던 냉각탑 3개가 사라졌다는 실종가족들의 주장에 따라 난지도쓰레기매립장과 서울 서초구 염곡동 건축폐자재처리장을 중심으로 수색작업을 벌이기로 했다. 이날 현재 사망은 4백58명,부상 9백33명,실종 1백8명,신원미확인 사체 48구로 집계됐다.
  • 구난체계 재정비 시급/「삼풍」계기로 본 문제점과 과제

    ◎지휘체계 확립… 인력·장비 보완해야/일관성 없는 구조… 실종자 파악도 미흡/대형참사 효율적 대처위한 예산 뒷받침 절실 6·25전쟁이후 최악의 사고로 기록된 삼풍백화점 붕괴는 성수대교붕괴·대구가스폭발사고 등 수많은 재난을 겪고도 우리의 구난체계는 여전히 개선되지 않았음을 보여줬다.일이 터지면 우왕좌왕하다 시간이 지나면 망각하는 전철의 연속이었다. 사고발생 24일째를 맞아 사고현장의 사체수습 및 잔해제거작업이 최종 마무리단계에 접어든 23일 지휘체계 및 구난체제의 부재,허술한 실종자관리,부족한 인력·장비 등 구난체제의 문제점을 중간점검해 보고 과제와 교훈을 도출해 본다. ▷지휘체계의 분산◁ 서울시대책본부는 사고발생 5일이상이 지난뒤에야 현장을 어느정도 일괄해 통제할 수 있었다. 현장에 나간 소방본부·경찰·군 등은 초기에 자체 지휘체계에 따라서만 움직였고 서울시는 무능했다.특히 이들 사이에서는 정보교환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대책본부에서는 소방본부·경찰등에서 파견한 병력·장비등의 실태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을 정도였다.그만큼 인명구조도 더뎌질 수밖에 없었다. ▷민·관 협조체계부재◁ 사고초기 적극적으로 인명구조와 사고수습에 나섰던 자원봉사자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대책본부와 잦은 마찰을 빚었다.처음에 자원봉사자들을 아무런 제한없이 구조현장에 투입했던 대책본부가 자원봉사자를 가장한 절도범 등으로 인한 문제점이 불거지자 비표를 발급하고 구조현장접근을 막는등 통제를 했기 때문이었다. 현장관계자들은 신속한 민·관 공조가 이뤄졌다면 부족한 인원과 장비속에서도 보다 많은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고 지적하고 있다. ▷허술한 실종자관리◁ 사체발굴이 한창 진행되던 13일,그때까지 실종자수가 2백여명이라고 발표해왔던 서울시는 하루아침에 실종자수를 4백9명으로 두배이상 늘려 발표,실종자가족의 분노를 샀다. 실종자 신고접수창구가 서울시와 서초구청 두 곳으로 이분화돼 일어났던 이같은 어이 없는 착오는 대책본부가 얼마나 안이하고 무성의한 자세로 사고수습에 임했는가를 보여줬다. ▷부족한 인력·장비◁ 사고현장에는 소방대원 1만2천여명,경찰 3만4천명,군 1만1천여명 등 엄청난 인력이 투입됐다.그러나 정작 매몰지역에서 구조작업을 펼칠 수 있는 119구조대와 같은 전문인력은 태부족이었다. 전국의 22개 119구조대원 1백27명이 상경해 구조활동을 펴야 했다.서울의 구조대원은 1백65명에 불과했기때문이다. 복구장비역시 현대·대우·삼성등 7개 민간기업이 제공한 중장비 1천7백여대(연동원대수)가 이용됐으며 서울시가 자체적으로 갖고 있는 장비는 전무했다.가장 중요한 인명구조장비 역시 대부분 민간기업이 제공했다. 대책본부는 또 구조반원 및 실종자가족들에게 제공하는 음식까지 민간기업과 자원봉사자 등 외부 지원에만 의존했다.심지어 중장비 가동을 위한 기름도 민간기업으로부터 무상공급받았다. ▷응급구조체계 미비◁ 사고초기 현장에서 후송된 사체를 검안한 의사들은 아깝게 사망한 희생자가 많았다고 한결같이 지적했다.낙후된 응급의료체계때문이었다. 현장에서 응급조치를 하지 않았거나 환자의 등급 분류없이 무조건 아무 병원으로 옮기는 바람에 구조된후 사망하는 경우가 많았다는 것이었다.실제로 사고초기에 나온 많은 사체들은 조기에 응급조치를 받으면 생명을 건질 수 있었던 과다출혈에 의한 쇼크사·압사증후군·화상등이 대부분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일관성없는 구조작업◁ 대책본부는 사고후 5일이 지난 4일부터 포클레인등 중장비를 건물잔해제거에 대거 투입했다. 초기 사체발굴보다는 생존자구출에 주력하겠다며 수작업에 의존하던 방침을 바꾼 것이다. 그러나 지난 9일 최명석(20)군이 콘크리트건물더미에서 10일만에 극적으로 구조되자 대책본부는 다시 생존자구조쪽에 치중한다며 처음 방법으로 돌아갔다. 많은 구조요원들은 『대책본부나 소방지휘본부가 처음부터 중장비를 대거 투입,건물잔해를 과감하게 들어내고 생존자를 수색해나가는 방법을 썼더라면 더 많은 생존자를 구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대책본부측의 일관성없고 즉흥적인 조치에 불만을 표시했다. ▷과제와교훈◁ 재난의 효율적인 수습을 뒷받침하는 「재난관리법」이 최근 국무회의를 통과했다.삼풍사고에서 노출된 갖가지 구난·구조체계의 문제점을 교훈으로 삼아 자치단체장의 총책임아래 현장 구난활동을 소방관서의 최고 책임자가 총괄적으로 지휘토록 하는 것이 주내용이다. 그러나 대형 참사에 즉각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구난·구조의 역량을 갖추기 위한 획기적인 예산지원등이 뒷받침되지 않고서는 이번 대책 역시 「소잃고 외양간 고치기」의 되풀이에 불과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 실종자 보장 장기화 조짐/삼풍대책본부­가족위

    ◎사망자처리 이견/염국동 매립 잔해 내일 수색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실종자처리를 놓고 서울시 대책본부와 실종자가족 사이에 물리적 충돌이 빚어지는 등 마찰이 커짐에 따라 실종자관리 및 보상문제가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삼풍백화점 참사 실종자가족 위원회(위원장 김상호·40)대표 7명과 대책본부의 강덕기 서울시부시장등은 23일 상오10시부터 2시간30분동안 서울 서초구 사법연수원에서 실종자처리및 보상문제를 놓고 회의를 열었으나 뚜렷한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실종자가족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김영삼 대통령 및 3부요인,조순 서울시장등 관계자들이 합동분향소를 참배하고 남은 건물에 대한 수색작업은 실종자가족의 참여 아래 진행되어야 하며,난지도매립장 유품재발굴작업과 함께 유품을 찾은 실종자는 전원 사망처리할 것 등 7개항을 요구했다. 대책본부는 이와 관련,『유가족대표와 삼풍백화점 사이에 원만한 피해보상이 이뤄질 수 있도록 서울시가 최대한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또 사고직후 서울시가 서초구 염곡동 폐건축물처리장에 매립한 2천6백여t의 삼풍건물잔해에 대해서도 사체및 유류품 검색을 벌이라는 실종자가족의 요구에 따라 오는 25일부터 작업에 들어가기로 했다. 한편 이날 상오4시30분 서울 여의도 성모병원에 입원하고 있던 나선정양(21·여)이 숨지고 신원이 확인된 상태이던 이인영씨(24·여)등 3명의 사체가 지문감식불능으로 국립과학수사 연구소에 넘겨졌다.이로써 이날 현재 사망 4백59명,부상 9백31명,실종 1백37명,신원미확인 사체 62구,부분사체 89점으로 집계됐다.
  • 윤검사 아내·자녀 시신없이 영결식/「삼풍」 수습 이모저모

    ◎조시장 “강압 분위기선 조문 못한다” ○…삼풍백화점 붕괴사고로 부인과 두 자식을 잃은 서울지검 형사6부 윤연수(32)검사는 사고현장의 잔해제거작업이 끝난 22일까지도 유품 하나 발견하지 못하자 26일 상오 시신없는 영결식을 치르기로 결정. 윤검사 친지들은 윤검사부부가 결혼식을 올린 강남의 영동교회에 24일과 25일 이틀동안 분향소를 설치한 뒤 26일 발인과 장지도 없는 영결식을 결혼식 주례를 맡았던 목사의 집전으로 거행키로 했다고 설명. 부인 서해경씨(27)는 사고가 난 지난달 29일 낮 12시쯤 여동생 명숙씨(24)와 아들 원진군(3),7개월된 딸 하은양과 함께 애들 옷을 사러 간다며 삼풍백화점으로 간 뒤 변을 당했다. 한편 윤검사의 직속상관인 유국현 형사6부장은 이날 윤검사를 대신해 「윤연수검사의 사랑하는 처와 1남 1녀를 영결하는 자리를 마련한다」는 내용의 부고를 서울지검에 배포. ○…실종자가족 1백여명이 22일 사체발굴작업을 계속하고 실종이 확실한 73명에 대해서는 무조건 보상해줄 것을 요구하며 삼풍백화점 A동 지하3층 바닥에서 철야농성에 들어가자 이 일대는 험악한 분위기에 휩싸였다. 농성장 주변에는 이들이 경찰견인차 2대를 불태우며 차안에 휴대용 부탄가스통을 계속 던지는 바람에 폭음이 잇따라 터졌나왔고 총리나 시장이 나타나지 않으면 대형 LP가스를 터뜨리겠다고 위협해 일촉즉발의 긴장상태. 또 난지도 수색작업을 참관했던 실종자 가족 40명도 이날 하오 삼풍백화점 사고 현장으로 몰려와 농성에 합류. 이들은 『사고 현장을 긴급재해지역으로 선포해 놓고도 중장비를 철수하는 등 졸속으로 사태수습을 끝내려는 것은 실종자 가족을 우롱하는 처사』라며 『복구작업을 계속하고 특히 A동 승강기탑과 B동 중앙홀을 정밀분해해 부분사체라도 남아있는지 끝까지 확인하라』고 요구. ○…실종자가족 위원회 대표 5명은 이날 하오 9시40분부터 조순 시장,이동 부시장등 서울시 관계자 10명과 만나 교대 합동분향소에 조문하고 농성장에 사과방문할 것을 요구했으나 조시장은 『강압적 분위기속에서 응할 수 없다』고 거부해 면담이 성과없이 무산. 이들은 서울시측의 요구로 조시장 등을 다시 면담,두가지 사항을 들어줄 것을 재차 요청했으나 조시장이 계속 거부하자 자리를 박차고 일어서는 등 격앙된 분위기. 조시장은 『분향소 조문은 적당한 시기에 할 수 있지만 가스통을 터뜨리는 상황에서 농성장에 내려갈 수는 없다』고 실종자 가족들을 설득.
  • 방재기술연구센터 내년 설립/과기처,삼풍사건 계기 표준과학연에

    ◎대형 시설물 안전관리기술 개발 전담/안전진단절차 표준화… 무인감시 시스템 도입 삼풍백화점 붕괴와 같은 각종 대형사고의 재발을 막기 위한 대책의 하나로 대형 시설물의 안전관리기술 개발을 전담할 연구센터가 설립된다.과학기술처는 22일 오는 96년부터 3년간 1백40억원을 투입,측정및 센서기술 전문 정부출연연구소인 한국표준과학연구원(원장 정명세)내에 「방재기술연구센터」를 설립하고 이 센터의 총괄하에 산·학·연 협동 연구체계를 구축,본격적인 재해방지 기술 개발을 추진할것을 주요내용으로 한 「방재기술연구센터 설립계획」을 확정했다. 현재 국내의 많은 대형건물·교량·댐·발전설비및 각종 산업시설들은 경제성장기의 시급한 수요 충족을 위해 단기간내 건설돼 안전성 문제가 끊임없이 제기돼 왔다.더욱이 이들 대형 시설들은 사후관리도 소홀,대량 인명피해를 동반한 각종 사고를 일으켜 이의 재발을 막을 수 있는 대책이 요청돼 왔다.「방재기술연구센터」는 이와같은 요청에 따라 필요기술을 확보하고 확보된 기술을 안전관리 시행기구에 이전하며 이들 기구의 기술적 요구를 재수렴하는 창구로서 설립되는 것이다. 과학기술처가 확정한 「방재기술연구센터 설립계획」에 따르면 이 센터는 ▲대형건물·교량·댐 등 건축·토목 구조물과 ▲고압가스시설·송유관등 위험물 운송설비 및 ▲발전시설·화학플랜트 등 기간 산업시설을 대상으로 안전성진단 및 수명 예측기술을 개발하고 이 결과를 실제 적용하기 위한 기획·지원사업단을 구성 운영하는것을 사업목표로 하고 있다. 이 센터는 먼저 시급한 안전진단이 요구되는 시설물에 대한 단기적인 대책으로 현재 무질서하게 시행되고 있는 안전진단 용역업체의 활동을 체계화하기 위해 ▲각종 비파괴시험 장비등 안전진단 장비들의 성능기준을 설정하고 그에 따른 장비의 교정 검사체계를 구축하며▲안전진단 시행절차를 표준화 하고 관련 인력에 대한 보수교육을 실시하며 ▲측정된 자료의 올바른 판독과 해석을 위해 관련 데이터베이스(DB)를 체계화하고 ▲관련 전문가단을 구성,안전진단 용역업체의 활동을 지원하는 사업을 펼 계획이다. 이 센터는 나아가 기존 기간시설물에 대한 장기적인 대책으로 이들 시설물을 24시간 무인감시할 수 있는 「상시감시시스템」을 개발할 계획이다.이 시스템은 시설물의 안전상태를 감지하는 센서와 계측·분석시스템,시설물과 중앙집중 감시센터 사이를 연결하는 무선 송수신장치,감지된 신호를 처리하고 해석하는 구조물 해석 DB등으로 구성되는데 연구원측은 필요한 경우 유사한 기능을 수행하고 있는 미국 국립표준과학연구원(NIST) 방재연구소,일본 신뢰성기술연맹등과 국제협력을 통해 관련기술을 적극 도입할 계획이다.개발된 시스템은 대덕연구단지에서 시범사업을 거친뒤 기획·지원사업단을 통해 현장에 보급된다.방재기술연구센터는 이밖에도 초음파 와전류 레이더 X­레이,음향방출등을 통해 구조물의 상태를 분석하고 결함의 진행상황을 파악하는 결함탐지기술,구조해석·구성재료 내구성 평가등을 통해 구조물의 자연수명을 예측하는 수명예측기술등 기반기술도 확보할 계획이다. 표준과학연구원은 고온사용설비 파손방지기술 개발,화력발전소 안전진단및 잔류수명 평가등을 수행해 온 연구기관.과학기술처는 과학기술연구원 과학기술원 자원(연) 원자력안전기술원,기계(연) 건설기술(연) 시설안전기술공단등 관련 대학 정부출연과 공조체제를 갖출 경우 현재 초보수준인 방재기술을 단기간내 본궤도에 올려놓을 수 있을것으로 보고 있다.
  • 난지도의 오열/이순녀 사회부 기자(현장)

    ◎“사체 흔적도 없는데…” 구조대 철수에 허탈 「9시50분 검정색 가죽장갑,10시20분 신용카드 입회신청서 4장,10시25분 흰색 아동용운동화…」.삼풍백화점 붕괴사고 발생 24일째인 22일 상오 서울 마포구 상암동 난지도 쓰레기 매립장. 실종자 유류품과 사체수색을 위해 잔재물 더미를 파헤치는 포클레인 옆에 바짝 붙어서 상오 내내 작업을 지켜본 실종자가족 강희경(23·대학생)양.그녀의 손에는 작업중 발견된 유류품들을 시간별로 꼼꼼히 적어놓은 쪽지가 들려 있었다.백화점에 쇼핑을 갔다가 실종된 어머니와 두 동생의 작은 흔적이라도 찾기위해 이모들과 함께 이 곳을 찾은 지 벌써 닷새째다. 강양은 포클레인이 조금씩 쏟아내는 흙더미 사이를 샅샅이 뒤져도 「엄마의 유류품」이 나오지 않자 끝내 울먹였다. 마찬가지로 지난 18일부터 딸의 시신을 찾고 있는 이선규(48·부천시 원미구)씨도 『잠시도 한 눈을 팔지않고 잔해물 더미를 뒤지고 있으나 아직 딸의 소지품하나 찾지 못했다』고 한숨을 쉬었다.모든 작업이 끝난만큼 이제 그나마 기대를 걸 곳은 여기밖에 없지 않느냐는 표정이었다. 이씨처럼 대부분의 실종자가족들은 이곳을 마지막 희망으로 삼고 유류품과 시신의 일부라도 찾으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그러나 지금까지 발견된 것은 유골로 추정되는 뼈 25점 뿐으로 기대 이하다.더구나 야적장 1만5천여평 가운데 절반은 이미 수색작업이 끝난 상황이다.25일쯤이면 모두 마무리될 예정이어서 실종자가족들의 마음만 초조하게 만들고 있다. 점심식사를 위해 잠시 중단됐던 수색작업을 다시 시작하려던 이날 하오 1시쯤 실종자가족들이 갑자기 술렁대기 시작했다.붕괴사고 현장에서 구조대원과 장비들이 철수한다는 소식을 전해들은 것이다.허겁지겁 현장으로 돌아가는 돌아가는 그들의 뒷모습이 무척 애처로웠다.무엇이 저들을 저렇게 만들었을까,도대체 누가 책임을 져야 하나­. 시간이 흐를수록 실종자 가족들의 애틋한 사연들도 모든 이의 기억 속에서 사라질 게 분명하다.『도대체 우리가족이 왜 이런 험한 꼴을 당해야 합니까』 울먹이며 난지도를 떠나는 강양의 분노어린 목소리는 아주 오래도록가슴에 남을 것 같았다.
  • 현장체류 증거 있어야 사망 인정

    ◎삼풍 「시신없는 실종자」 보상 어떻게/유류품·제3자 증언 통해 보상 가능/쇼핑입증 어려운 고객들 보상 난관 삼풍백화점 붕괴사고와 관련,서울시 사고대책본부가 22일 실종 신고자 1백44명에 대해 행적 수사를 경찰에 의뢰함으로써 앞으로 「시신 없는 실종자」에 대한 처리 및 보상문제가 새로운 쟁점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경찰은 지금까지 발굴된 미확인 사체 59구를 비롯,오인 및 허위신고 추정 20여명,부분사체 85점 가운데 30여명 정도만 신원을 확인 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다 일부 훼손이 심한 미확인 사체나 부분 사체들은 정밀감식을 거치더라도 신원파악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돼 보상시비를 일으킬 전체 건수는 「시신없는 실종자」를 포함,최소한 50∼60여건에 이를 전망이다. 경찰과 사고대책본부는 신원확인이 어렵거나 시신을 찾을 수 없는 실종자에 대한 보상 여부는 당사자의 현장체류 증명에 의존할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이다.사체가 없으면 사고당시 백화점 안에 있었다는 객관적인 증거라도 확보돼야 보상대상에 포함될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현장에서 신분증 등 신원을 확인할 수 있는 유류품이 발견되거나 사고당시 현장에 있었다는 사실을 입증할 수 있는 백화점 직원이나 아르바이트생등 제3자의 신빙성있는 증언이 있어야만 사망을 인정받을 수 있다. 대책본부가 사망자를 시·읍·면장에게 통보하면 해당 실종자들은 호적에서 사망처리되고 호주승계등 법적 효력과 함께 재산상속과 보험금 지급 등 나머지 절차도 가능하게 된다. 이에 따라 신분증이나 명찰,탈의실소지품,출근기록 등의 증거가 남아있고 생존한 동료직원들의 증언도 확보할 수 있는 78명의 백화점 직원들은 현장체류증명에 별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사고당시 백화점내에 있었다는 사실을 입증하기가 쉽지 않은 일반 고객들은 보상협의에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다. 보상협의에 실패한 실종자 가족들은 법원으로부터 실종선고를 받아낸뒤 이를 토대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하는 수밖에 없다.하지만 사고당시 실종자가 현장에 있었다는 명백한 정황증거를 확보하지 못할 경우 그나마 승소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전문가들은 보고있다. 이처럼 실종자가 생사불명상태로 장기간 방치되면 가족들은 보상금은 물론 보험금 수령 및 각종 재산권 행사와 호적정리도 할 수 없어 이래저래 고통은 가중될 전망이다.
  • 삼풍 「살인죄」 적용 않기로/검찰/이회장 등 5명

    ◎「붕괴」 예견못한 사실 인정/실종자가족 집단 농성 삼풍백화점 붕괴사고를 수사하고 있는 검·경합동 수사본부(본부장 신광옥 서울지검 2차장)는 22일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지난 1일 구속된 삼풍백화점 이준(73)회장과 아들 이한상(43)사장등 4명에게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혐의를 추가 적용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검찰은 이회장 등이 사고가 발생한 지난달 29일 붕괴직전까지 B동 회의실에서 대책회의를 열었던 점 등 여러 정황을 종합해 볼 때 붕괴참사를 예견하지 못한 사실이 인정돼 살인죄를 적용하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또 무단설계변경과 기초공사 등의 부실시공 관련자 10여명을 사고원인 규명감정단의 감정결과가 나오는 오는 26일쯤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검찰은 특히 부실시공의 책임이 큰 우성건설과 삼풍건설산업 현장책임자 7명도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사법처리할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견인차 불태워 삼풍백화점 붕괴사고의 수습을 둘러싸고 서울시 사고대책본부와 마찰을 빚어오던 실종자가족들이 22일 사고현장에서 경찰견인차를 불태우는 등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실종자가족들은 이날 대책본부가 서둘러 사체발굴을 끝내려 하고 실종자확인 작업을 경찰에 떠넘기는등 막바지 사고수습에 무성의한 자세로 일관하고 있다며 거세게 항의했다. 「실종자가족위원회」회원 1백여명은 이날 낮 12시50분쯤부터 붕괴된 A동 지하3층 바닥에서 자체조사 결과 사고당시 현장에 있었다고 확인된 73명에 대한 무조건 보상,A동 지하에서의 사체발굴작업 계속,난지도의 잔해에 대한 2차 확인작업 등을 요구하며 철야농성에 들어갔다. 이들은 또 사고대책본부측이 붕괴사고 직후 건물 잔해 2천6백79t을 난지도 아닌 서초구 염곡동 「충영산업」의 건출물 폐재류 집하장에 버리고도 아직까지 이 지역에서 사체를 찾는 작업을 벌이지 않고 있다고 항의했다. 한편 이날 난지도 잔재물을 재확인한 결과,유골 4점이 발견돼 난지도에서는 이날까지 두개골로 추정되는 유골 4점을 포함해 모두 25점의 부분사체와 1천2백62점의 유류품이 나왔다. 이로써 이날 현재 사망자는 4백58명,실종자는 1백34명,신원미확인 사체 59구,부분사체 89점 등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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