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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치식 주택담보대출 손보나

    금융감독당국이 대출 때 처음 일정 기간은 원금상환을 미루고 이자만 내는 ‘거치식 주택담보대출’에 대해 제도 개선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거치식 대출은 투기 수요를 유발할 수 있고, 차주의 상환능력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는 게 단점이다.또한 대출상환이 일시에 몰리면 은행과 대출자 모두 리스크 관리에 어려움이 있다는 판단에 따른 조치로 해석된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6월 12일 ‘가계대출 제도 및 관행 개선협의회’를 열어 시중은행 가계대출 담당 부행장들과 거치식 주택담보대출의 위험 현황 및 관리 방안을 집중 논의할 예정이다.금감원 관계자는 “거치식 대출이 거치기간이 없는 분할상환식 대출보다 리스크가 높기 때문에 시중은행들과 함께 모여 관리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금융권에서는 장기적으로 거치기간을 없애는 쪽으로 주택대출 관행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시중은행들은 지난 3월부터 금감원의 ‘주택담보대출 여신심사체계 선진화 방안’에 따라 투기 및 수도권 투기과열지역의 아파트 담보대출 때 거치기간이 없는 장기원리금 균등분할 상환에 대해 총부채상환비율(DTI)을 5%포인트가량 우대해주고 있다. 그러나 거치식 대출 쏠림현상에 따른 위험도는 여전하다. 한국은행이 최근 발표한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분할상환 주택담보대출 중 거치식의 비율은 88.9%. 기간별로는 2∼3년 비중이 57.5%로 가장 높았다.앞으로 거치기간이 끝나 상환돼야 하는 주택대출금은 2009년에는 48조 6000억원까지 늘어나면서 금융불안과 소비위축을 불러올 가능성도 적지 않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상당수의 주택대출 고객이 이자만 내다가 집을 팔아 양도차익을 남기는 만큼, 실수요자 대출 확대를 위해서도 거치기간을 없애는 게 바람직할 것”이라고 말했다.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고배율 줌 활용 다양한 효과를”

    수업에 다양한 자료가 쓰이면서 디지털 카메라(디카)를 적극 활용하는 교사들이 많다. 반면 기능을 잘 몰라 디카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교사도 적지 않다.ICT교육을 위한 교사들의 모임인 ‘교실밖교사 커뮤니티’(eduict.org)의 도움으로 교실에서 디카를 100% 활용하는 법을 소개한다.1. 반셔터를 활용하자. 피사체를 놓고 셔터를 살짝 누르면 자동초점(AF) 기능이 작동하면서 뷰파인더에 사각형이나 대괄호 등 표시가 나타난다. 이때 끝까지 셔터를 누르면 흔들림을 80%까지 줄일 수 있다.2. 망원을 이용하자. 대부분의 디카가 갖추고 있는 광학 망원 기능을 활용하면 대상을 강조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3. 배경도 중요하다. 피사체는 배경 속에서 더욱 도드라진다. 주변에 있는 사물이나 벽, 잔디, 흙 등을 이용해 피사체 밑에 깔아줄 배경에도 신경써야 한다.4. 플래시 남발은 금물 플래시를 쓰면 빛이 닿는 모든 사물을 환하게 만들어 버린다. 되도록 주변의 빛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 좋다.5. 거리 조정에 관심을 촬영자-피사체-배경 간의 거리를 줌을 밀고 당겨 확보할 수 있다. 이때 렌즈 밝기를 함께 조절하거나 셔터 스피드까지 고려하면 다양한 느낌의 사진을 얻을 수 있다.6. 피사체의 주조색을 고려하자. 대상의 주 색깔을 보고 이에 맞는 배경을 선택한다. 하늘은 거의 모든 피사체를 강조해 준다.7. 아웃포커스는 적절히 피사체 외의 것을 흐리게 처리하는 아웃포커스가 교육용 사진에 늘 필요한 것은 아니다. 적당히 활용하자.8. 후(後)보정을 활용한다. 샤픈(선예도 조정)이나 콘트라스트(색 대비) 등 후보정은 잘된 사진을 더 다듬어 주는 역할을 한다.9. 관리 프로그램을 이용한다. 사진 관리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용량이 큰 사진 파일도 쉽게 저장할 수 있다.10. 고배율줌 디카를 고르자. 쉽고 빠른 사진을 원하는 교실에서는 10∼12배 광학줌 기능을 갖춘 디카가 활용하기에 좋다.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길섶에서] 벽장 속 카메라/황성기 논설위원

    어디를 여행 가건 필수품으로 챙기던 카메라를 좀처럼 들고 다니지 않게 된 것은 요 몇년 사이다. 초등학교 6학년 때 용돈을 모아 산 조잡하기 이를 데 없는 플라스틱 카메라를 손에 쥐고 세상을 얻은 듯한 기쁨을 느꼈던 게 옛날은 옛날인 듯싶다. 지금은 그럴싸한 아날로그 카메라와 아들이 내팽개친 디지털 카메라가 집에 있어도 여간해선 들고 나설 기분이 나지 않는다. 우선은 귀찮다. 카메라를 들고 다니는 번거로움, 가벼워야 할 여정에 카메라란 존재의 무거움이 싫어졌다. 카메라가 있으면 뭔가를 찍어야 할 것 같은 강박증, 가방에서 카메라를 꺼내고 셔터를 누르는 동작에 위화감까지 드는 것은 여행 방법을 쓸어담기에서 보고 흘리기로 바꾼 데 한 이유가 있을 터다. 또 하나. 마음 먹고 들고 나선 카메라로 기껏 좋은 풍광을 배경 삼아 자신을 담아 넣어도 그 속에 있는 ‘내’가 왠지 어색해진다. 그건 아마도 날마다 거울에서 확인하는 피사체보다는 몇 년은 더 노화한 내가 있기 때문이 아닐까. 이런저런 까닭으로 벽장 속 카메라에는 먼지가 쌓여가고 있다. 황성기 논설위원 marry04@seoul.co.kr
  • ‘골든로즈’ 선장추정 시신 1구 추가인양

    지난 12일 중국 배와 충돌한 뒤 침몰한 ‘골든로즈호’ 선체수색을 벌이고 있는 중국 구조팀은 22일 오전 10시 50분(현지 시간)쯤 선장실 부근 통로에서 한국인 선장 허용복(58)씨로 추정되는 시신 1구를 인양했다. 사고 대책반은 이 시신이 왼손 중지 한마디가 없는 허씨의 신체적 특징과 일치하고 사체로 발견된 지점이 선장실 부근이라는 점 등을 근거로 이같이 추정했다. 구조팀은 이어 낮 12시 1분쯤 3층 항해사 선실 부근에서 실종자 시신 1구를 추가로 발견해 인양했다. 이에 따라 선체수색 작업이 시작된 지 3일 동안 골든로즈호에서 발견된 실종자 시신은 전날 인양된 미얀마인 항해사로 추정되는 1구를 포함해 모두 3구로 늘어났다. 구조팀은 여건이 허락되는 대로 금명간 선실 내부를 수색할 예정이어서 다른 피해자들의 시신도 속속 발견될 전망이다. 현지 사고대책지원반 관계자는 “현재 사고 해역에서 조류 속도가 빨라 잠수요원들의 입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선실내부 수색을 위한 도면을 확보하지 못했지만 도면이 다롄에 도착해 있어 선체 수색 작업이 곧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골든로즈호에 탑재됐던 구명벌(침몰시 자동팽창되는 보트식 탈출기구) 1개가 전날 밤 선체에 묶인 채로 발견돼 실종자의 생존 가능성은 더욱 희박해졌다. 사고해역 수색과정에서 골든로즈호에 탑재된 전체 구명벌 3개 가운데 2개만 발견되자 실종자 가족들은 실종자들이 생존해 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한편 이날 오전 10시 45분(한국시간) 사고현장을 방문한 실종선원 가족 21명 가운데 15명이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인천 김학준기자·베이징 이지운특파원 kimhj@seoul.co.kr
  • “임시이사가 정이사 선임못해”

    사립학교 임시이사회가 전 이사들의 의견을 듣지 않고 정식이사(정이사)를 선임한 것은 무효라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하지만 대법원은 동시에 전 이사들이 정식이사를 선임할 권한도 없다고 밝혀 구(舊) 재단이 복귀할 가능성에는 제한을 뒀다. 대법원 전원합의체(주심 김황식 대법관)는 2004년 1월 상지대학교 전 이사장인 김문기(전 국회의원)씨가 “임시이사들이 일방적으로 정이사를 선임한 것은 부당하다.”면서 학교를 상대로 낸 이사선임무효확인 청구소송 상고심에서 대법관 8대5의 의견으로 원고승소 판결한 원심을 확정했다. 이날 판결로 2003년 말 이사장으로 선임된 서울대 변형윤 명예교수를 비롯해 최장집 고려대 교수, 박원순 아름다운재단 상임이사 등 9명의 정이사들은 자격을 상실하게 됐다. 재판부는 “교육부가 선임한 임시이사들은 임시적인 위기관리자에 불과해 정이사를 선임할 권한이 없다.”면서 “임시이사들이 정이사들을 선임하는 내용의 이사회 결의는 무효”라고 밝혔다. 재판부는 하지만 “김씨 등 구 이사들이 정이사를 선임할 수 있는 권한이 되살아난다고는 볼 수 없다.”면서 “학교 정상화 방법은 정상화가 이뤄지는 시점에 유효한 사학법과 민법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일반 원칙에 따라야 한다.”고 밝혔다.●14년 끈 상지대 분규 재연되나이에 따라 14년을 끌어 온 상지대 사태가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현재의 정식이사(정이사) 체제가 무효화되면서 상지대는 임시이사 체제로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학내 분규의 재연 가능성도 높아졌다. 교육부는 개정 사학법에 따라 후속 조치를 취할 방침이다. 개정 사학법 25조 3항에 따르면 학교가 정상화됐다고 판단하면 관할청인 교육부가 바로 정이사를 선임하게 된다. 반면 25조에는 정상화되지 않으면 다시 임시이사를 파견하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판결로 김 전 이사장이 학교경영에 복귀할 가능성은 없다. 대법원이 정이사 체제를 무효라고 판결했지만 그렇다고 정이사 선임 권한을 김 전 이사장에게 준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결국 교육부는 개정 사학법에 따라 상지대에 정이사를 선임하거나, 새로 임시이사를 파견할 전망이다.●임시이사체제로 복귀 가능성한편 이번 판결이 최근 임시이사에서 정이사 체제로 전환한 다른 대학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까지 임시이사에서 정이사 체제로 전환한 대학은 고신대와 극동대, 단국대, 상지대, 서원대, 한국외국어대, 한성대 등 7곳. 이 가운데 고신대를 제외한 6곳이 구 사학법에 따라 정 이사 체제로 전환했다.정병걸 사립대학지원과장은 “이 대학들은 상지대와는 달리 학내 구성원들이 합의를 거쳐 정이사 체제로 전환했기 때문에 이번 판결이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김재천 김효섭기자 patrick@seoul.co.kr
  • [Local] 5·18묘역에 추모관 개관

    광주시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 한쪽에 5·18추모관이 14일 문을 열었다. 박광태 광주시장과 유족회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이날 개관한 추모관은 5·18묘지 내 ‘민주의 문’ 왼쪽에 자리잡았다. 추모관은 5·18민주화운동을 배우고 체험하는 공간으로 지상 2층,500여평 규모로 국비 52억원이 투입됐다.1층에는 추모 촛불을 물에 띄우는 ‘한줄기 눈물의 촛불’ 코너가 마련됐다. 영상실에는 고 홍남순 변호사, 정상용 전 국회의원 등이 군사법정에서 최후 진술한 내용을 육성으로 듣고 재판 장면을 영상으로 볼 수 있도록 했다. 유물 전시실은 유해 이장 과정에서 발견된 시계와 총알, 관을 덮었던 태극기 등이 전시된다. 역사체험관인 2층에서는 ‘5월상회’라는 전시공간을 통해 1980년 이전 상황을 라디오 방송을 통해 듣고,5·18민주화운동 당시 10일간의 항쟁을 영상으로 볼 수 있다.
  • 이응종 흑백사진 개인전

    사진가 이응종의 개인전 ‘네번째 사과’가 서울 인사동 가나 아트스페이스 3층에서 9∼16일 열린다. 은염인화 방식으로 제작된 정통 아날로그의 흑백사진은 사과를 주된 피사체로 삼았다.(02)734-1333.
  • [녹색공간] 꿀벌이 지구에서 사라진다면/박정임 KEI책임연구원

    꿀벌 실종 사건 때문에 미국이 떠들썩하다. 꿀벌들이 죽은 것이 아니라 사라져버렸다고 한다. 벌집에는 여왕벌과 아직 다 자라지 않은 벌들만 남아 있다. 이러한 현상은 미국에 그치지 않고 캐나다와 브라질, 스위스와 독일 등 유럽으로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 꿀벌이 사라지는 현상은 지난해 가을부터 조짐이 나타났다. 지난 다섯달 새 미국 24개주에서 평균 25%의 벌이 사라졌고, 어떤 곳은 70%까지 없어지기도 하였다. 엄청난 규모의 실종도 문제지만 더 큰 문제는 도대체 원인을 알 수 없다는 점이다. 농약 중독이나 추위가 원인이었다면 벌집 주변에서 꿀벌의 사체가 보여야 한다. 만일 꿀벌들이 어떤 위협을 피해 도망한 것이라면 여왕벌을 남겨두고 갔을 리가 없다. 꿀벌의 양분이 부족했다거나 미지의 병원균에 감염되었기 때문이라거나, 유전자변형 생물체 때문에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라는 등 의견이 분분하다. 지금까지 제기된 가능성 중에 그럴듯한 원인 하나는 꿀벌들이 방향감각을 잃어 집으로 돌아오지 못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것이다. 꿀벌이나 비둘기가 집을 찾아오는 방향감각은 지구의 자기장과 관련이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지구 자기장에 문제가 생긴 것이거나, 지구 자기장에서 나온 전자기선을 방해하는 어떤 것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 방해꾼으로 휴대전화에서 나오는 전자파가 지목되고 있다. 과학적으로 확증되지 않은 것이기는 하지만 이 기발한 생각에는 근거가 아예 없는 것도 아니다. 전기선 주변에서 꿀벌의 행동 방식이 달라진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벌집 주위에 휴대전화가 놓여 있으면 꿀벌이 집에 들어가려 하질 않는다는 최근의 연구결과도 있다. 이유가 무엇이든 간에 꿀벌이 지구에서 사라진다면 어떻게 될까? 아인슈타인은 꿀벌이 없어지면 인류가 4년 안에 멸망할 것이라고 내다보았다고 한다. 꿀벌은 꿀만 만드는 것이 아니다. 사과·딸기·호박·오이 등 식용작물의 90%가 꿀벌 없이는 열매를 맺지 못한다. 꽃가루받이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니, 식물이 없어지고 동물도 없어지니, 결국은 인류도 살아남을 수 없게 된다는 것이다. 이게 과연 꿀벌만의 문제일까. 지구상에 존재하는 생물의 수는 정확하게 알 수 없다. 이제까지 밝혀진 것은 대략 140만종 정도이지만, 과학자들은 모두 1000만 내지 8000만 정도로 추산한다. 개미 연구와 사회생물학으로 유명한 하버드대학의 윌슨에 의하면 매년 열대 우림에 사는 생물의 0.5% 정도가 멸종되어 간다. 지구상 생물의 총수를 1000만이라고 볼 때 매년 5만종가량의 생물이 사라지는 것이다. 이러한 추세로 나가면 금세기 내에 지구상 생물종의 25%가 사라질 것이라고 과학자들은 예측하고 있다. 생물다양성의 손실은 생태계 균형을 파괴시킴으로써 궁극적으로 우리의 생존을 위협하게 된다. 예를 들어 천적인 뱀이 멸종하는 경우 들쥐의 수가 늘어나게 되어 유행성출혈열을 비롯한 전염병을 옮기게 된다. 개구리가 멸종하는 경우 곤충이나 기타 해충이 크게 번식하여 농작물에 피해를 주게 된다. 사람도 어차피 생태계의 일원이다. 생태계가 균형을 잃으면 사람도 영향을 받기 마련이다. 봄이면 어김없이 돌아와 처마 밑에 둥지를 틀었던 제비가 언제부터인가 보이지 않는다. 제비는 도대체 어디로 가버린 것일까? 그러고 보니 흔하게 보았던 개구리나 두꺼비 같은 양서류도 쉽게 찾아보기가 어려워졌다.40여년 전 레이첼 카슨은 새가 떠나, 봄이 와도 새소리가 들리지 않는 생태계의 모습을 ‘침묵의 봄’을 통해 적나라하게 보여주었다. 그래도 그녀는 DDT 같은 살충제가 그 원인임을 분명히 알고 있었다. 미국의 꿀벌 실종 현상을 접하며 나는 두려움을 느꼈다. 그들이 사라지는 이유조차 모른 채 하릴없이 떠나보내기 때문이다. 박정임 KEI책임연구원
  • [한종태 정치전문기자의 정가 In&Out] 또 누굴 내세운다고…

    [한종태 정치전문기자의 정가 In&Out] 또 누굴 내세운다고…

    이번에는 문국현 유한킴벌리 사장인 모양이다.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의 대선 불출마 선언으로 큰 혼란에 빠졌던 범여권 인사들이 문 사장을 크게 주목하고 있다. 한나라당의 유력 대선후보에 맞설 대항마로 여기는 듯하다. 일종의 정 전 총장 ‘대체재’인 셈이다. 현실 정치에 거의 기반이 없었던 정 전 총장과는 달리 문 사장은 오랜 시민·사회운동으로 시민단체에 강력한 네트워크를 갖고 있는 점이 크게 다르다는 설명도 곁들여진다. 그래선지 문 사장을 향한 범여권의 러브콜도 점차 구체성을 띠는 분위기다. 실제로 문 사장도 대권 도전에 생각이 있는 것 같다. 진보개혁 시민사회 진영의 정치결사체인 ‘통합과 번영을 위한 미래구상’에서 계획 중인 지방 간담회에 문 사장이 동행한다는 것이다. 문 사장이 나서야 한다는 시민단체의 압력도 거세다. 최근 들어 문 사장도 정치권에 대해 보다 분명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다만, 기존 정당에 얹혀 가는 것은 안 되고 그 역시 독자 신당을 만들겠다는 쪽이다. 문 사장이 대권 도전을 본격화할 것이냐는 전적으로 그의 선택이다. 자신에 관한 모든 게 까발려지는 것을 감수하고라도, 기필코 대권을 잡아 보겠다는 권력의지가 있느냐가 최우선 관건이다. 다음으론 현실(조직과 자금)과 이상(정책과 비전)이 조화를 이뤄야 한다. 한데, 이게 그리 간단치 않다. 바로 현실 부분이다. 독자 신당을 추진하더라도 기존 정치권의 도움 없이는 성공하기가 어렵다. 대선 불출마를 선언한 고건 전 국무총리나 정 전 총장도 이 대목에서 거꾸러졌다. 두 사람은 불출마 선언을 하면서 현실 정치의 높은 벽을 언급했는데, 뒤집어 말하면 현역 국회의원들에게 경멸에 가까운 불만을 토로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정 전 총장의 애제자들이나 고 전 총리의 핵심 측근들을 만나 보면 이구동성으로 이런 얘기를 한다. “(국회의원들이) 하루에도 두세 차례 말 바꾸기를 하는 것에 환멸을 느꼈다.2중,3중 플레이를 하는 사람이 다수였다. 막무가내식으로 자신의 차기 총선 공천과 당선을 보장해 달라고 떼를 썼다.‘30명 정도는 문제 없이 데리고 오겠습니다.’고 했는데 정작 나가 보니 2∼3명 앉아 있기 일쑤였다.” 고 전 총리나 정 전 총장이 느꼈을 배신감이나 무력감을 짐작할 만하다. 이번에도 ‘문국현 카드’를 범여권 대권경쟁의 흥행 불쏘시개로 활용하려 한다면? 정동영·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이나 한명숙·이해찬 전 총리 등 조직을 갖춘 후보군이 기득권을 모두 버리고 제로 상태에서 문 사장과 경쟁을 벌이면 모를까, 그렇지 않으면 생채기를 입을 가능성은 적지 않다. 우리 사회의 아까운 인물이 정치판에 의해 다시 한번 더럽혀질까봐 걱정이다. 하여튼 요상하게 돌아가는 선거판이다. 어려울수록 정도(正道)로 가야 하는 게 정치다. 승산이 별로 없다며 지레 겁먹고 후보 ‘발굴 작업’이나 해서는 국민들과 점점 더 괴리될 뿐이다. 시간도 많이 남아 있다. 더구나 상대방은 당내 경선만 이기면 대권은 수중에 넣은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여기는 오만한 한나라당이다. 특히 이명박·박근혜 후보는 범여권 후보들의 지지도가 밑바닥인 탓에 서로 독자 출마 가능성까지 있다. 틈새 전략을 잘만 활용하면 선거환경은 크게 달라지게 된다. 있는 자원을 잘 다듬어 작품을 만들어 나가야 하는 이유다. jthan@seoul.co.kr
  • [김종면 기자의 시사 고사성어] 四體不勤 五穀不分(사체불근 오곡불분)

    춘추시대 공자는 자신의 정치적 주장을 널리 알리고 관철시키기 위해 안회, 자로 등 제자들과 함께 여러 나라를 돌아다녔다. 주유열국(周遊列國)이다. 어느날 공자가 길을 걷는데 자로가 따라가다 뒤처졌다. 이에 자로는 밭에서 김을 매는 장인(丈人·나이든 어른)을 보고 “우리 선생님을 보지 못했습니까.”라고 물었다. 그러자 장인은 이렇게 말했다.“팔과 다리를 부지런히 움직이지 않고 다섯 가지 곡식도 구별하지 못하는 사람을 어찌 선생이라 할 수 있소(四體不勤 五穀不分 孰爲夫子).” 밭을 직접 갈거나 곡식의 씨앗을 나눠 심을 줄도 모르는 인간을 어떻게 선생이라고 존경해 부를 수 있냐는 질책이다. 이를 전해들은 공자는 그가 보통 사람이 아님을 알고 찾아가 보았지만 그는 온데간데없었다고 한다.‘논어’ 미자편(微子篇)에 나오는 이야기다.`사체불근 오곡불분´이라는 성어는 이렇듯 선비들을 조롱하는 말이다.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의 대선 불출마 선언은 그야말로 사체불근하고 오곡불분해서 문약(文弱)에 빠지기 쉬운 학자의 전형을 보여준 한심한 사건이다. 책상물림의 한계인가. 끊임없는 정치 저울질로 날을 지새다 결국 새로운 당(黨)을 만들 힘이 없다며 주저앉아 버린 그의 기회주의 행태는 이기적이기까지 하다. 정치판을 떠나는 것이야 개인의 일일지 모르지만, 극도의 정치불신을 초래한 자신의 말과 행동에 대해서는 응분의 사과와 반성이 있어야 한다. 정 전 총장은 그동안 학자라기보다는 권력을 탐하는 ‘정치교수’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줬다.“충청인이 나라 가운데서 중심을 잡아 왔다.”느니 “이론으로 무장한 사람들이 문제를 더 멀리 깊게 볼 수 있다.”느니…. 정 전 총장이 다시 학자로 돌아간다면, 그는 ‘맹자’의 한 구절을 새겨둘 만하다. 학문지도무타 구기방심이이의(學問之道無他 求其放心而已矣). 학문의 길이란 다름이 아니라 놓쳐 버린 자기 마음을 다시 찾는 것이라는 뜻이다. 누구든 자기 자신을 스스로 헤아리지 못하는 부자량(不自量)의 우를 범한다면, 그 결과는 비극이다. 학자는 학자의 길, 정치인은 정치인의 길이 있는 것이다.jmkim@seoul.co.kr
  • 정운찬 출마 포기 왜?

    정운찬 출마 포기 왜?

    충청 출신에 경제학을 전공한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은 지역구도(충청+호남)와 교육·경제 콘텐츠를 겸비한 ‘비상장 블루칩’으로 범여권의 러브콜을 받아왔다. 그는 특히 정치인 뺨치는 정치적 수사(修辭)로 학자 출신답지 않게 내공이 간단치 않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그만큼 그의 불출마 선언은 뜻밖으로 받아들여진다. 무엇이 정 전 총장을 시작도 하지 못하고 주저앉게 만들었을까. 직접적으로는 돈 문제가 꼽힌다. 주변 인사들에 따르면, 그동안 정 전 총장의 결단을 망설이게 한 요인은 조직과 정치자금 문제라고 한다. 그는 지난 11일 정대철 열린우리당 상임고문을 만났을 때도 “돈이 없다.”는 고민을 털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 전 총장은 자신이 대선후보로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기존 정당과 거리를 둬야 한다는 생각에 독자신당을 염두에 뒀다. 하지만 이런 방식에는 막대한 창당자금이 필요하다. 정 전 총장은 “기존 정당과는 다른 새로운 결사체를 만들려고 하는데, 현실과 이상이 다르다는 걱정이 많다. 돈 문제가 쉬워 보이진 않는다.”고 토로했다는 전언이다. 기자들 앞에서도 정 전 총장은 종종 “나 정말 아무 것도 없어.”라는 말을 내뱉곤 했는데, 결국 이 말에 상당부분 진심이 담겨있었던 셈이다. 그는 30일 기자회견에서도 “정치는 비전 제시만이 아니라 이를 세력화하는 활동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해,‘현실의 벽’을 실감했음을 인정했다. 좀처럼 뜨지 않는 여론 지지율도 그의 발목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반년 가까이 언론의 집중적인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음에도, 그의 지지율은 1∼2%대를 면치 못했다. 한 측근은 “정 전 총장은 지지율이 10%대로 올라서면 나가고 그렇지 않으면 (뜻을) 접겠다는 말을 자주 했다.”면서 “주변에서 아무리 현재 지지율은 무시해도 된다고 조언을 해도 본인은 거기에 크게 의미를 뒀다.”고 전했다. 하지만 근본적으로는 조순·이홍구·이수성·고건씨의 전례를 들어 ‘온실형 정치인’의 한계가 거론된다. 대권주자라면 모름지기 진흙탕에서 멱살을 잡고 뒹굴만한 ‘권력 의지’가 있어야 하는데, 학자 출신들은 한결같이 이 점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최근 “법정 선거비용 470억원을 모을 수 있을지, 그 과정에서 나를 도운 사람이 감옥에 가는 일이 생기면 어떻게 될까 걱정”이라는 정 전 총장의 언급이 알려졌는데, 여기에선 정치판 특유의 ‘야성’(野性)을 찾아보기 힘들다는 지적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사실 고 전 총리의 출마 포기도 돈 문제가 결정적이었다.”면서 “온실형 정치인은 손에 흙탕물을 묻히길 꺼려한다.”고 분석했다. 서울대 관계자도 “동료 교수들이 명예 손상을 우려,100이면 100 모두가 출마를 말렸다.”고 했다. 결국 정 전 총장으로서는 “(범여권의)불쏘시개는 되지 않겠다.”는 본인의 평소 언급을 지킨 셈이 됐다. 김상연 나길회기자 carlos@seoul.co.kr
  • 또다른 범여 잠룡 대선참여 곧 결단?

    범여권 대선잠룡으로 꼽히는 문국현 유한킴벌리 사장의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문 사장은 오는 15일 진보개혁 시민사회진영인 ‘통합과 번영을 위한 국민운동’과 ‘창조한국 미래구상’이 통합·출범한 뒤 2박3일 일정으로 이들과 함께 지역 간담회에 동행할 것으로 30일 알려졌다. 양 조직은 ‘통합과 번영을 위한 미래구상’(미래구상)으로 통합출범한다. 미래구상이 제3지대 진보개혁진영의 세력화를 주장해온 정치결사체라는 점을 감안할 때 문 사장의 이같은 행보는 사실상 연말 대선출마 의지를 굳힌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당초 문 사장은 오는 8일 ‘창조한국 미래구상’측과 함께 대구지역 간담회에 참석하기로 했다. 그러나 문 사장이 잠재적 범여권 대선주자라는 점이 고려돼, 지역 순회일정은 양 조직이 통합된 뒤로 순연됐다. 미래구상측 관계자는 “문 사장이 오는 15일부터 다음 달까지 지역별 버스투어 형태로 진행되는 미래구상 주최의 간담회에 참가해 지역의 민심을 직접 들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간담회에는 예비 대선주자를 비롯해 오충일 6월 사랑방 대표 등 원로급 시민사회 지도자들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구상측은 본격적인 개혁진영 연대를 앞두고 지역간담회 결과를 토대로 활동방향을 세우기로 했다. 지난달 4일 출판기념회를 비롯,8일 열린 국민운동 발기인대회에서 문 사장은 “정책이 바탕되지 않은 사람이나 당 중심의 대선논의는 인기영합주의”라면서 “(정치와 경제의) 벽이 너무 심하면 통합적 창조적으로 나가는 데 뒤처질 수 있다.”며 전에 없이 적극적인 대선 감상법을 내놓았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인육 스프’ 먹인 중국 엽기 부모 징역형

    “내 아들이 나을 수만 있다면....” 지난 해 12월 아들에게 ‘인육 스프’를 먹인 혐의로 재판에 회부된 중국의 한 부모가 징역 6개월을 선고 받았다고 온라인 뉴스 ‘레코드차이나’가 보도했다. 중국 쓰촨성(四川省)에 사는 A씨는 작년 자신의 외아들이 뇌종양으로 앓아 눕자 병원 치료를 계속 받아왔었다. 그러나 전혀 나아질 기미를 안 보이자 “죽은 지 얼마 안된 아기를 먹으면 어떤 병도 낫는다.”는 소문을 듣고 이 일을 저지르게 된 것. A씨는 옆 집에서 태어난 갓난 아기가 사망했다는 소식을 듣고 부인과 함께 아기가 매장된 묘지로 가 사체를 머리만 남기고 집으로 가져가 스프를 끓였다. 부부는 당시 아들에게 ‘인육스프’를 ‘치킨 스프’라고 속여 마시게 한 것으로 드러났다. 나우뉴스 주미옥 기자 toyobi@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희귀 난치병 도전과 정복] (28) 크로이츠펠트-야코프병

    [희귀 난치병 도전과 정복] (28) 크로이츠펠트-야코프병

    한·미 FTA협상이 타결돼 벌써 미국산 쇠고기가 터진 봇물처럼 밀려들고 있는 가운데 이제 광우병은 국민들이 체감하는 가장 심각한 보건위생상의 문제가 됐다. 이 광우병과 가장 밀접한 상관성을 가진 질환이 바로‘크로이츠펠트-야코프병(CJD· Creutzfeldt-Jakob Disease)이다. 변형된 ‘프리온 단백’이 체내 중추신경계에 축적되어 퇴행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서울아산병원 감염내과 우준희 교수는 이에 대해 “우리나라에서 발병 사례가 없어 심각하게 여기지 않았으나 이제부터는 이 병이 현실적인 고민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광우병과의 상관성 때문입니다.1986년 영국에서 처음 광우병이 확인된 이후 1996년에는 광우병에 걸린 쇠고기를 먹은 후 발병한 변종 CJD가 보고됐었지요. 세계적으로는 1980년 1건,1990∼2003년 사이에 모두 78례가 확인됐는데, 이 추세에서 보듯 광우병 확산과 이 질환의 발병률이 비례한다는 사실은 매우 중요합니다.” CJD를 유발하는 프리온 단백은 지구상에 유일하게 핵산이 없는 무세포성 단백 병원체로, 동물의 세포질막에 존재하는데, 이 프리온 단백이 변형을 일으키면 문제가 된다. 변형 프리온 단백은 전염성이 강해 일반 세균과 달리 100nm(나노미터·1nm는 10억분의 1m) 정도의 여과막을 통과하는 특성이 있으며, 매몰된 사체 조직 속에서도 1년 이상 생존할 만큼 생존력도 강하다. 또 열이나 자외선, 일반 소독제에도 내성을 보인다. “발병률이 높지는 않습니다. 우리나라 통계는 없지만, 세계적으로 보면 인구 100만명당 0.5∼1명 정도지요. 전염 경로나 임상 소견에 따라 산발성, 가족성, 의인성, 변종CJD로 나뉘는데, 이 중에 주로 55∼75세의 고령층에서 발생하는 산발성의 점유율이 가장 높습니다. 문제는 주로 젊은 연령층에서 발생하는 변종 CJD입니다.” 이 변종이 바로 2005년 일본에서 아시아권 최초의 사망자를 낸 ‘인간 광우병’이다. 광우병에 걸린 소의 고기나 뼈, 내장 등을 먹으면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에서도 2003년 전북 진안에서 당시 40세의 변종 의증 환자가 발생해 사람들을 놀라게 하기도 했습니다. 국내의 경우 CJD 환자는 20여명가량 있었지만 아직 변종 CJD 환자는 보고된 적이 없습니다. 그러나 환자의 존재 가능성을 부인할 수는 없는 실정입니다.” 이 병의 확실한 전파 경로는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다.“그렇지만 뇌경막 이식, 사체에서 얻은 뇌하수체 호르몬의 투여, 각막 이식 등 의인성 원인에 의해 전파된 사례는 속속 보고되고 있습니다. 또 변종 CJD는 광우병에 걸린 쇠고기 섭취와 관련이 있는 만큼 광우병 취약지역인 미국산 쇠고기를 먹어야 하는 우리로서는 긴장하지 않을 수 없는 대목이지요.” 증상은 주로 신경학적 이상으로 나타난다.CJD는 수십년의 잠복기를 거쳐 더디게 진행되는 혼돈 상태나 진행성 치매, 다양한 운동실조 현상이 나타나다가 이 단계를 지나면 근경련 등 신경학적인 징후들을 보인다.“모든 연령층이 감염될 수 있지만 잠복기가 길어 대부분의 환자는 35세를 넘긴 상대적 고령층입니다. 지금까지의 임상사례를 보면 질병의 경과가 매우 빨라 증상이 나타난 뒤 3개월에서 길어야 1년 안에 사망할 만큼 치명적입니다.” 임상적 특성으로는 동일한 형태의 뇌파가 반복되는 ‘주기성 뇌파’와 20번 염색체의 유전자 돌연변이를 들 수 있다. 또 환자의 5∼10%에서는 가족력도 나타난다. 그러나 이런 정형화된 특성만 보이는 것은 아니다.“변종 CJD의 경우 CJD보다 젊은 20∼30대에서 주로 발생하고, 주기성 뇌파소견을 보이지 않으며, 발병 초기부터 우울증, 불안감, 초조감, 공격적 성향, 무감동증 등의 정신적인 증상이 나타납니다. 이어 기억장애나 감각장애 등 신경학적 증상이 뒤따르는 게 일반적입니다. 이 중 가장 흔한 증상은 팔, 다리의 감각 이상과 여기에서 발전한 운동실조증이며, 이어 인지장애와 운동불능, 무언증(無言症) 등 치매와 흡사한 말기 증세를 보이다가 첫 증상 후 14개월쯤 지나 사망에 이르지요.” 가장 중요한 임상적 진단 기준은 운동실조와 치매 등 중추신경계 증상이다. 특히 변종CJD는 진행성 신경정신 질환과 함께 대뇌·소뇌에서 프리온 단백의 축적이 확인된다. 꽃 모양의 이 흔적을 ‘개화성반’이라고 한다. 불행하게도 아직 CJD나 변종CJD의 예방 및 치료법은 없다.“정상 상태에서는 뇌 활동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프리온 단백이지만 일단 비정상적인 구조로 바뀌면 신경세포를 죽이면서 CJD나 광우병, 전염성 뇌질환과 알츠하이머 등을 일으키는데, 아직까지 이 프리온의 생성 경로를 알지도 못하며, 제거 방법도 없습니다. 결국 인간이 아직은 ‘인간 광우병’에 전혀 손을 쓰지 못하고 있는 거지요.” 이런 의학적 한계를 정책적 대안으로 상쇄하려는 게 현실이다. 예컨대 유럽연합(EU)에서는 동물성 사료를 먹인 소가 광우병에 걸림에 따라 권역 내에서 영구적으로 동물성 사료의 사용을 금지했으며, 실제로 이후 광우병 발병 추세가 크게 수그러들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의학자들이 다양한 시도를 계속하고 있기는 합니다. 한 예가 바로 퀴나크린을 이용한 치료인데, 우리에게 말라리아 치료제로 잘 알려진 퀴나크린을 이용한 동물실험 결과 병증의 진행 속도를 약간 늦추기는 했지만 완치와는 상당한 거리가 있었습니다. 이런 상황이니 환자가 발생하면 초보적 보존적 치료밖에 다른 방법이 없는 셈이지요.” 우 교수는 끝으로 이런 사실을 귀띔했다.“변종 CJD가 우리에게 새롭고도 가공할 위험이 된 것은 사실입니다. 실제로 프랑스와 영국에서만 이 병으로 벌써 수백명이 숨졌으니까요. 그때 프랑스 정부는 놀라운 예측을 제시했습니다. 향후 10년간 변종 CJD로 인한 자국의 인명피해가 300명을 넘을 것이라는 것이지요. 우리도 이제 이 병에 대한 경각심을 새롭게 해야 할 때입니다.” 글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현장 행정] 광진구 기동순찰팀

    [현장 행정] 광진구 기동순찰팀

    25일 오전 9시40분 자양2동 주택가 앞. 고양이 사체가 길에 나뒹굴고 있다는 전화신고를 받은 광진구 ‘기동순찰팀´이 20분 만에 현장에 도착했다. 팀원들은 사체를 확인하고 간단한 방역을 한 뒤 애완동물처리기관에 연락했다. 동물사체는 쓰레기로 분류돼 기동순찰팀이 수거해야 하지만 병원균 감염을 감안해 전문기관에 넘겼다. ‘민원접수 후 30분 이내 현장출동접수 후 처리율 98%주민 만족도 94%’ 기동순찰팀의 성적표이다. 주민들의 가려운 곳을 깔끔하고 신속하게 해결하는 기동순찰팀이 주민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고 있다. ●현장부서 출신 중심 5명으로 편성 오전 10시50분 중곡1동 자신의 거주자우선주차구역에 다른 사람의 자동차가 주차돼 있다는 신고가 들어온 현장. 신고인은 구청 주차단속원이 3차례나 와서 운전자에게 “차를 빼라.”고 경고했으나 단속원이 사라지면 다시 차를 대놓는다고 하소연을 했다. 기동순찰팀 한기옥(37·여) 주임은 운전자를 호출해 “다른 주차장을 안내해 드릴까요.”라고 물은 뒤 규정을 어기면 견인이 불가피한 점을 설명했다. 신고인은 몇 시간 뒤 구청 홈페이지에 “그 이후 더 이상 차를 대놓지 않는다.”며 감사의 뜻을 남겼다. 오전 11시20분 기동순찰팀은 용도를 알 수 없는 전선이 지상으로 드러난 광장동 상가지역에 도착했다. 한국전력, 한국통신, 구청 보안등 담당 등에게 일일이 확인해도 용도를 알 수 없자 전선을 폐기하기로 결정했다. 기동순찰팀은 오전에 3건의 신고 민원을 해결하고 오후에 출동할 일정을 확인했다. 올 1월1일자로 감사담당관실 소속으로 기동순찰팀이 편성됐다. 그 전에도 ‘생활민원처리반’이 있었으나 신속한 현장행정을 강조하는 정송학 구청장의 지시에 따라 기능과 역할이 한층 강화됐다. 팀원은 여성 직원 1명을 포함해 현장부서 출신을 두루 섞어 5명으로 편성했다. 감사담당관 아래 팀을 둔 이유도 일을 신속하게 처리하기 위해서다. 우선 1억원을 들여 2.5t짜리 첨단 다목적 출동차량을 제작했다. 차 안에 발전기와 냉·온장고, 노트북컴퓨터, 위성수신기, 급수대, 공구함 등을 갖췄다. 보도블록을 수리하고 차량 양쪽에 달린 전광판을 통해서 구정 안내도 한다. 야간에 전화나 온라인으로 접수된 민원을 해결하기 위해 매일 아침 현장으로 출동한다. 정 구청장은 “밤사이 접수된 민원을 직접 확인한 뒤 현장에 출동하는 출동팀을 격려한다.”고 말했다. ●주민들 “신속한 민원처리와 사후통보 만족” 기동순찰팀은 지난 3개월 동안 모두 618건의 신고를 접수해 596건을 말끔하게 처리했다. 처리율은 98.3%에 이른다.618건 가운데 청소(205건), 교통(101건), 보안등(74건) 등에 대한 민원이 많았다. 신고는 주로 전화(432건), 홈페이지(160건), 자체발견(24건) 순으로 접수됐다. 신고인을 상대로 전화설문을 한 결과,100명 중 94명이 “민원처리에 만족한다.”고 답했다. 주민 길창훈씨는 홈페이지에 올린 글을 통해 “신속한 처리와 사후 통보까지 일사천리로 진행하는 구청의 행정서비스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김석민씨도 “깔끔하고 착실한 일처리로 사고를 막았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선임병 가혹행위… 육군일병 자살

    선임병들의 가혹행위를 견디지 못한 육군 일병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24일 군에 따르면 육군 모 부대 소속 박모(22) 일병이 지난 23일 오후 6시쯤 경기도 가평군 하면 야산에서 입대 6개월만에 나무에 목을 매 숨졌다. 발견 당시 박 일병은 전투복 차림이었며 이날 오전 10시30분쯤 동료 4명과 함께 부대 뒤 야산에서 1시간 가량 통신 선로작업을 한 뒤 부대로 복귀했으나 곧바로 사라져 6시간에 걸친 수색작업 끝에 변사체로 발견됐다. 부검 결과 박 일병의 시신에서 타살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으며 입고 있던 바지와 내무반 사물함에는 메모지 1장과 유서 1장이 있었다. 지난 2월에 작성된 유서에는 선임병에게 무전기로 맞은 일, 점호 때 심하게 혼난 일 등 가혹행위 내용과 함께 자신을 괴롭힌 선임병 8명의 이름이 적혀 있었다. 또 박 일병은 지난 2월부터 가족들에게 죽고 싶다는 말을 하며 선임병들의 가혹행위를 하소연 해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군 헌병대는 23,24일 유서에 열거된 선임병들을 상대로 조사를 벌여 8번의 가혹행위를 확인했으며 이들을 군법에 따라 징계할 방침이다. 군 관계자는 “지난해 10월 24일 입대한 박 일병은 성격이 내성적이고 생활에 소극적이어서 관심 사병으로 분류돼 있었다.”며 “박 일병의 내무반에서 벌어진 일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군 간부들도 징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가평 한만교기자 mghann@seoul.co.kr
  • [한종태 정치전문기자의 정가 In&Out] 신당 신드롬

    [한종태 정치전문기자의 정가 In&Out] 신당 신드롬

    통일국민당, 국민신당, 국민통합21. 대통령선거를 겨냥해 만들어졌다가 선거가 끝나자마자 흔적도 없이 사라진 정당들이다. 이 가운데 통일국민당만 대선에 앞선 국회의원 총선에 참여하는 등 1년 이상 정당 틀을 유지했으나, 나머지 둘은 1년도 채 지탱하지 못한 급조 정당이었다. 더욱이 통일국민당은 ‘정주영당’, 국민신당은 ‘이인제당’, 국민통합21은 ‘정몽준당’이라 불릴 정도로 대통령 후보 한 사람에게 전적으로 의존하는 구조의 사설 정당이나 마찬가지였다. 그나마도 국민통합21의 정몽준 후보는 새천년민주당의 노무현 후보와의 후보단일화 여론조사에서 져 출마도 하지 못했다. 이렇듯 대선 때만 되면 정당들이 많이 생긴다. 올해도 예외는 아닌 것 같다. 최근 범여권의 움직임이 그렇다. 한나라당의 유력 대선후보에 맞서 싸우려는 범여권의 후보군들이 독자 세력화에 올인하고 있다. 나중의 후보단일화를 염두에 둔 각개 약진이다. 신당 창당 붐은 열린우리당 탈당파인 통합신당모임이 먼저 지폈다. 이들은 민주당과의 통합이 결렬되자마자 곧바로 독자 신당 창당 작업에 들어갔다. 다음달 6일 창당을 목표로 하고 있단다. 국고보조금이나 챙기겠다는 얄팍한 술수라는 비판론이 거세지만, 이들의 창당 스케줄은 일단 ‘예정대로’ 갈 전망이다. 하지만 자체적인 대선후보가 없는 신당의 운명은 불을 보듯 뻔한 일. 범여권의 후보단일화 협상 추이에 따라 또다시 소멸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 한나라당을 탈당한 손학규 전 경기지사와 대선 출마 결심을 거의 굳힌 정운찬 전 서울대총장도 독자 창당의 길을 걷고 있다. 손 전 지사는 보수와 진보를 아우르는 새로운 정치 실험에 걸맞게 중도통합을 기치로 내걸고 정치결사체 ‘선진평화연대’ 구축에 온 힘을 쏟고 있다. 정치결사체는 잘 알다시피 창당의 바로 직전 단계다. 정 전 총장측은 ‘남의 문전에 기웃거리며 스스로 품위를 떨어뜨리는 일은 없도록 해야 한다.’는 정 전 총장의 발언 이후 신당 움직임을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 22일 새로운 정책정당 추진을 위한 대전·충남본부 결의대회를 시작으로, 전국 16개 시·도에 유사한 조직의 본부를 구성한 뒤 6월초쯤 창당할 계획이라 한다. 열린우리당 김근태 전 의장 계열인 민주평화연대와 천정배 의원 주축의 민생정치모임도 별도의 신당을 만들 가능성이 있다. 친노 직계의 ‘참여정부 국정평가포럼’도 열린우리당의 분화과정이 변수이긴 하지만, 신당 창당의 유혹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 같다. 한나라당의 강세 현상이 약해지면 이런 움직임은 더욱 활발해질 것이다. 정당은 모름지기 국가의 미래에 대한 구체적 비전을 설득력 있게 제시해야만 그 존재가치가 있다. 물론 이념좌표 설정과 함께 남북관계와 경제, 교육, 공공부문 개혁 등에 대한 실천력을 겸비해야 할 것이다. 이것이 바로 수요자(국민) 중심의 정치다. 하지만 우리 정치사에서 이런 정당은 눈 씻고 봐도 아직 없다. 급조 정당, 포말 정당이 많은 탓이다. 요즘의 ‘신당 신드롬’을 보면 너무 안이하게 신당 창당을 생각하고 있지 않나 걱정이 앞선다. 대선만을 의식해 정당이나 만들려고 해서는 얼마 못가 국민들의 냉엄한 심판을 받을 수밖에 없다. 국민들은 거들떠도 안 보는데 자기들끼리 북치고 장구치고 해서야 되겠는가. 포말 정당을 지켜 보는 것도 이제는 지쳤다. jthan@seoul.co.kr
  • [신연숙 대기자의 금요 초대석] 조기숙 교수 “대선용 통합신당은 정당정치 역행”

    [신연숙 대기자의 금요 초대석] 조기숙 교수 “대선용 통합신당은 정당정치 역행”

    “이번 대선은 사상 최초로 정책·이념 대결을 벌이는 정상적 정치구도 선거가 될 것이다.”“한나라당 대선후보 지지율은 허상이다. 국민은 토론과정을 거치며 결국 집합적으로 이성적 선택을 할 것이다.” 노무현 정부에서 홍보수석을 지냈던 정치논객 조기숙(48) 이화여대 국제대학원 교수가 입을 열었다.2002년초 노무현 후보 지지율이 바닥을 길 때 노 후보의 당선을 예견하여 선거 참여에까지 이르렀던 그다. 그새 ‘참여정부 사람’이란 입장이 더해졌지만, 그는 이번 선거에도 학자로서 정치논평가 역할을 피할 생각이 없다고 했다. 종이신문과는 거리를 둬 온 그를 다그쳐 이대 교수실에서 인터뷰를 했다. ●범여권이 참여하는 국민경선을 ▶현재 논의가 한창인 범여권 통합과 대선후보 선정은 어떤 방향이 바람직하다고 봅니까. “대선용 통합신당 창당은 반대합니다. 정당은 투표의 준거틀이 되는데 그걸 선거 때마다 새로 만드는 것은 국민에 대한 예의도 아니고, 정당정치 발전에도 역행합니다. 오히려 녹색당 창당 같은 정당 분화가 옳은 방향이지요. 그러나 후보단일화는 필요합니다. 우리 헌법은 결선투표를 허용 안합니다. 국민은 이를 요구할 권리가 있어요. 결선투표에 준하는 게 후보단일화입니다. 그를 위해 민주당과 열린우리당, 범여권 진보진영 세력들이 참여하는 국민경선은 찬성합니다.” ▶노 대통령을 밟고서는 대권을 잡을 수 없다고 했는데 근거는 뭔가요. “김대중·노무현 대통령의 집권은 개인보다는 시대정신의 승리라고 봅니다. 시대정신으로 대변되는 세력이 누구냐 하면 긴장보다는 평화를 택했고, 특권과 정경유착의 정치보다는 투명한 민주정치를 택한 시민세력입니다. 저는 우리 사회에 서구에서 부르주아혁명을 가져왔던 시민계급 세력이 분명하게 존재한다고 봅니다. 광주민주항쟁 때부터 배태되기 시작한 이들은 정치적 식견이 풍부하고 중산층이라 공익을 위해서 자기돈 내고 자발적 결사체를 형성할 만큼 사회적 자본도 갖추고 있어요. 노 대통령이 어떤 상황에서도 20% 지지율은 유지했던 기반이 되는 세력이지요. 이들이 특정 대통령을 만들어낼 수는 없다고 하더라도 비토 세력이 되는 데는 힘이 있거든요.“ ▶여권에서 국민경선을 한다면 후보군 중 누가 가장 좋겠습니까. “경선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실력이 가려질 테지만 누가되든 상관없다고 봅니다. 절차적 정당성을 갖추면 진보진영을 대표하게 될 것이고, 이번 선거는 세력 간의 싸움이 되지 인물싸움이 되진 않을 거거든요. 그러나 나름대로 경쟁력을 가진 히든카드는 있는데 아직은 발설할 때가 아닌 것 같아요.” ▶대략의 범주라도 제시해주시죠. “크게 보면 지금까지 진보는 민주화 진영인데 이게 반독재란 목표를 제외하면 통일성이 없습니다. 분열 요인을 태생적으로 내포하고 있는 거죠. 그런 점에서 상당히 진보적이면서, 온건진보와 보수진보를 하나로 묶어낼 수 있는 사람이 돼야겠죠. 중도적인 후보는 안 될 것으로 봅니다. 고건 씨가 무너지는 걸 봐도 ‘중도’는 허상이죠. 역사적으로 봐도 이번 대선은 정당의 재연합이 이뤄질 수 있는 선거가 될 가능성이 크고, 이는 정당들도 양극화된다는 걸 의미합니다.” ●이번대선은 사상 처음 정책·이념 대결될 것 ▶정당이 어떻게 재편된다는 건가요. “정당의 순환사이클을 볼 필요가 있습니다. 건국 이후엔 민주 대 반민주 구도로 여촌야도 현상이 있었죠.1987년 대선 때 민주주의가 성취되면서 그 구조가 깨지고 지역정당 구도가 등장합니다. 지역정당 구도도 노무현 대통령 집권으로 어느정도 깨지고 ‘새정치 낡은정치’구도가 되었죠. 그런데 ‘새정치’가 노 대통령 때 빠르게 성취돼버립니다. 새로운 정당 재연합이 일어날 조건이 된 것이죠. 과거 정치구도가 민주 대 반민주, 지역정당, 새정치 낡은정치 같은 비정상적인 구도였다면 새로운 정당재편은 정상적인 정치구도가 처음으로 만들어질 것입니다. 성장이냐 분배냐의 정치 본연의 의제가 중심 쟁점이 되는 정당 구도죠.” ▶국민경선으로 선출된 후보는 경쟁력이 있을까요. 이명박, 박근혜씨가 상당히 앞서가는데요. “굉장히 있을 거라고 봅니다. 이명박씨는 참 유능한 서울시장이었다고 봐요. 업무추진력도 있고 목표지향적이죠. 박근혜씨는 정치인의 자기절제가 얼마나 중요한 덕목인가를 보여준 탁월한 정치인이죠. 그러나 대통령은 시대정신과 맞아야하는데 이분들은 역사를 되돌리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요. 벌써 성장 문제같은 핵심 공약들을 건드렸는데, 지금 양극화 문제가 성장이 부진해서 오는 것이 아니거든요. 이회창씨가 패배한 것도, 고건씨가 중도하차한 것도 대통령에게 필요한 미래를 꿰뚫는 통찰력이 부족했기 때문이에요.” ▶성장정책은 모든 국민이 공감하는 것 같은데요. “경제가 어렵다 해서 지금은 동의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 TV토론에 들어갔을 때 50%의 추인을 받기는 어려울 거라고 봐요. 이번 선거는 거대담론이 아니라, 구체적인 정책 갖고 제대로 한번 경쟁해보는 정치선거가 될 겁니다. 교육, 복지, 부동산 분야에서 계층의 이익을 대변하는 차별적 대결을 벌일 거고, 공개토론 과정에서 학습이 된 국민들은 집합적으로 다수가 시대정신에 맞는 사람을 선택할 겁니다.” ▶노 대통령은 개헌 철회로 모양새만 구긴 꼴이 아닙니까. “노 대통령의 특징은 결과지향적이 아니라 과정지향적이라는 겁니다. 이점 이명박씨와 크게 구별되는데, 그래서 손해도 많이 봅니다. 그러나 미래를 보는 사람은 첫삽을 뜨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개헌은 국민적 어젠다가 됐고, 국회약속도 받았으니 과정상 의미가 있고 성공했다고 봅니다.” ●노대통령 정책은 시장 친화적인 진보 ▶한·미 FTA로 진보세력으로부터 비판을 받고 있는데, 노 대통령은 진보를 포기한 건가요. “진보와 좌파를 같게 보는데 구분할 필요가 있어요. 좌파는 일률적 복지를 주장하고, 시장주의적 진보는 시장의 역할을 존중하되 약자에게 차등적 배려를 하자고 합니다. 저는 국민소득 2만달러 수준에서 좌파 집권은 시기상조라고 봅니다. 노 대통령이 맘 속으로는 유럽의 좌파를 동경할지 몰라도 정책은 시장 친화적 진보정책을 써왔기 때문에 좌파로부터 신자유주의자 비난을 받는 거지요. 진보세력이 다양한 분화를 하겠지만, 좌파가 현실적인 타협을 추구한다면 한나라당보다는 진보진영과 협조해야지요.” ▶3불정책 옹호자로서 최근 격화되는 논란을 어떻게 보십니까. “3불정책은 자동차 운전에서 신호등과 같은 최소한의 제한에 불과합니다. 지식기반시대를 맞아 이를 뛰어넘는 획기적 대책이 필요한데도, 교육부는 이는커녕 끊임없이 신호를 위반하는 서울대에 범칙금조차 물리지 않고 있어요. 오죽하면 산업시대 본고사로 돌아가자는 여론이 나오겠어요. 대선에서 핫이슈가 될 거로 보고 책을 쓰고 있습니다.” ▶고부군수 조병갑이 4대조로 알려졌는데 이를 과거사 문제와 대비하는 것은 어떻게 봅니까. “개인이 선택할 수 없는 사안을 갖고 특정인을 공격하는 반지성적 야만적 행태예요. 어떤 인권단체도 문제제기가 없었다는 점에서 슬픔을 느낍니다. 과거사규명은 피해자의 명예를 회복시키자는 거고 동학농민은 특별법으로 명예가 이미 회복됐습니다. 교과서에도 나오는 역사적 사실을 다시 들출 이유가 없었죠.” 그럼에도 조교수는 노 정부 참여에 대해서 후회는 없다고 했다. 민주화운동 시절 역할이 다르다 느껴 유학길을 택했지만, 현장에 동참하지 못한 것에 죄책감을 가졌는데 그 짐을 덜었기 때문이다. 정치논평은 계속할 생각이다. 노 대통령 때처럼 뜻하지 않게 선거 참여를 할 수도 있지만, 순수성을 지키기 위해 정무직 진출은 않겠다고 미리 다짐하고 있다고 했다. yshin@seoul.co.kr 사진 이호정기자 hojeong@seoul.co.kr ■ 그는 누구 1959년 경기도 안성 출생. 이화여대 정치학과 미국 아이오와대학교 정치학 석사·박사. 이대 국제대학원 교수.2002년 정치논평가로 활동 중 당시 노무현 후보의 승리를 예측, 언론의 관심을 모았고 이후 선거과정에 참여했다.2005년 2월부터 1년간 대통령 비서실 홍보수석을 지냈다. 노 후보에 대한 부당한 언론 공격에 침묵할 수 없어 선거에 뛰어들었고 청와대 시절엔 아름다운 장미꽃을 위해 정원사가 된 심정으로 온몸으로 맞섰다고 한다.‘16대총선과 낙선운동’‘한국은 시민혁명중’‘마법에 걸린 나라’등 저서. 상당히 진보적이면서, 온건진보와 보수진보를 하나로 묶어낼 수 있는 사람이 돼야겠죠.
  • 상표권 분쟁 ‘베르사체’ 이탈리아 지아니 웃다

    이탈리아 유명 브랜드인 ‘지아니 베르사체’와 미국 상표인 ‘알프레도 베르사체’가 9년째 벌인 다툼에서 대법원이 이탈리아 쪽의 손을 들어줬다. 대법원 3부(주심 안대희 대법관)는 15일 지아니가 알프레도 상표를 사용하는 국내 업체 W사를 상대로 낸 상표사용 금지 및 손해배상 청구 소송 상고심에서 4000만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또 국내 업체 M사와 A사도 항소심에서 각각 4000만원,5000만원을 배상하라는 판결을 받고 상고를 포기해 배상 책임이 확정됐다. 재판부는 “두 상표가 모두 ‘베르사체’만으로 호칭될 수 있어 일반 수요자나 거래자에게 오해를 줄 우려가 있는 유사상표라고 판단한 원심은 옳다.”고 밝혔다.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아인슈타인 덕에 필름없이 ‘찰칵’

    아인슈타인 덕에 필름없이 ‘찰칵’

    이제 디지털 사진은 더 이상 새로운 문화가 아니다. 누구나 휴대전화를 꺼내 버튼 하나만 누르면 간단히 사진이 찍힌다. 많은 이들의 가방이나 핸드백 속에도 최첨단 기능의 디지털 카메라가 들어있다. 그런데 디지털 카메라는 어떤 원리로 필름을 대신할 수 있는 것일까. 또 카메라 렌즈를 얼굴 위에서 비스듬히 바짝 대고 찍으면 ‘얼짱’처럼 보이는 이유는 뭘까. 이른바 ‘폰카’,‘디카’를 둘러싼 과학적 지식에 대해 살펴보자. ●디카, 아인슈타인의 ‘광전효과’이용 디지털 카메라는 필름 카메라와 마찬가지로 광학 메커니즘을 이용한다. 렌즈, 조리개, 셔터 등 구조도 같다. 다만 필름이 아닌 CCD(Charge Coupled Device)로 영상 이미지를 포착하는 점이 다르다. 필름 카메라가 화학 반응을 일으키는 필름을 사용한다면 디지털 카메라는 반도체 이미지 센서를 이용한다. CCD는 손톱만한 크기의 반도체 소자다. 빛을 받으면 전자를 내놓는 성질을 갖고 있다. 이렇게 생성된 전자는 전기적 신호로 바뀐 뒤 다시 디지털 신호로 변환돼 플래시 메모리와 같은 저장장치에 기록된다. CCD와 같이 빛을 전기 신호로 바꾸는 원리는 아인슈타인이 정립했다.‘광전효과’라는 것인데, 금속에 전자기파(빛)를 쪼이면 표면에서 전자가 튀어나오는 현상을 일컫는다. 아인슈타인은 빛은 파동이 아니라 ‘일정한 에너지를 지닌 알갱이’로 구성돼 있다고 가정해 광전효과를 성공적으로 증명했다. CCD는 화소(畵素) 수만큼 이미지 센서가 붙어 있다.500만 화소라면 CCD안에 바둑판 모양으로 배열된 이미지 센서 500만개가 다닥다닥 붙어 있는 것을 의미한다. 각각의 화소에는 극소형의 렌즈들이 붙어 있어 들어오는 빛을 모은다. 그런데 이미지 센서는 색상을 인식하지 못하기 때문에 센서 위에 빛의 삼원색인 빨강, 파랑, 녹색을 선택적으로 통과시키는 필터가 붙어 있다. 빛 색깔별로 구분한 뒤 합성해 실제 피사체와 같은 이미지 정보를 얻어낸다.TV 화면의 작은 화소가 빨강, 파랑, 녹색 빛을 조합해 영상을 만드는 것과 같은 원리다. ●‘얼짱’만드는 광각렌즈 30도 이상 얼굴 위로 렌즈를 기울인다. 눈을 지긋이 치켜 뜬다. 얼굴은 약간 오른쪽으로 비스듬히 기울인다…. 이른바 ‘얼짱’이 되기 위한 촬영기술이다. 얼굴이 둥글넓적하거나 살이 많아도 연예인마냥 예쁘고 잘생겨 보이게 찍을 수 있다. 정면 얼굴보다 눈이 훨씬 커 보이고 얼굴도 갸름하게 나온다. 코도 더 부각돼 보인다. 이는 렌즈의 ‘광각’효과 때문이다. 대부분의 휴대전화 카메라나 디지털 카메라는 대부분 화각이 넓은 광각 렌즈가 달려 있다. 화각이 넓다는 것은 화면폭이 넓어 한번에 많은 피사체를 담을 수 있다는 뜻이다. 그런데 광각렌즈는 피사체의 크기와 거리감을 늘리는 효과가 있다. 원근감이 강조된다. 즉, 렌즈와 가까운 물체는 보다 크게, 먼 물체는 보다 작게 나타낸다. 때문에 디지털 카메라를 얼굴 위 눈 높이에서 가까이 대면 눈은 커보이게 된다. 눈과 가까운 위치의 코도 상대적으로 더 보이는 효과가 나타난다. 반면 상대적으로 거리가 먼 턱선은 가늘어 보이게 된다. 볼살도 줄어 보이면서 계란형에 가까운 얼굴로 찍히게 된다. ●‘번쩍’후 ‘충혈된 눈’ 생기는 이유 화려한 밤 풍경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었다. 그런데 웬걸…‘번쩍’하는 플래시 때문인지 화면 속 사람들의 눈이 죄다 뻘겋게 충혈된 귀신처럼 나왔다.‘레드아이’, 즉 적목현상이다. 사람의 동공은 밝은 곳에서는 축소되고 어두운 곳에서는 확대된다. 적목현상은 밤에 동공속 망막에 자리잡고 있는 혈관이 플래시 빛에 반사돼 카메라에 찍히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적목현상은 카메라와 플래시가 가까울수록, 카메라와 찍히는 사람간의 거리가 멀수록 잘 일어난다. 상대적으로 눈동자가 검은 동양인보다는 파란 눈동자의 외국인들에게 많이 나타난다. 특히 사람에 비해 동공 자체가 큰 개나 고양이 같은 동물에서는 더 잘 관찰된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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