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사체
    2026-06-23
    검색기록 지우기
  • 첫 승
    2026-06-23
    검색기록 지우기
  • 동포
    2026-06-23
    검색기록 지우기
  • 도망
    2026-06-23
    검색기록 지우기
  • 노사
    2026-06-23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1,603
  • 외계인? 골룸?…‘파나마 괴물’ 정체 드러나

    외계인? 골룸?…‘파나마 괴물’ 정체 드러나

    온라인을 떠들썩하게 한 일명 ‘파나마 괴물’의 정체가 드러났다. 지난 9월 소년 5명이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파나마에 있는 강에서 놀다가 죽은 지 꽤 된 것으로 보이는 정체불명의 생명체를 발견했다. 발견된 지역의 이름을 따 ‘파나마 괴물’이라 별칭이 붙은 이 생명체는 옅은 붉은 빛을 띠는 창백한 피부에 납작한 코와 긴 팔, 갈고리와 같은 발톱 등 생김새가 외계인을 연상케 했다. 온라인에서 파나마 괴물은 영화 ‘반지의 제왕’에 나오는 골룸을 닮았다는 의견부터 미국 롱아일랜드 해변에서 발견된 몬탁 괴물과 비슷한 종이라는 추측까지 나왔다. 최근 파나마에서 활동하는 야생동물 협회 소속 수의사들이 검시를 한 결과 이 생명체의 정체는 다름 아닌 나무늘보인 것으로 밝혀졌다. 수의사 안드레 세나 메이아는 검시를 한 결과 이 생명체는 중남미에서 주로 서식하는 세발가락 나무늘보(Bradypus)의 잡종이라고 밝혔다. 이어 “사체가 물에 부패되면 털이 빠지고 피부가 부드러워지고 부풀기 때문에 이처럼 외모가 변할 수 있다.”고 설명한 뒤 “검시한 나무늘보의 사체를 땅에 묻어줬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5월 발견된 ‘몬탁 괴물’ 역시 괴물 생명체로 추정됐으나 죽은 뒤 물에서 부패된 너구리인 것으로 밝혀진 바 있다. 사진=동영상 캡처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흑백사진… 그 신비한 매력속으로

    흑백사진… 그 신비한 매력속으로

    “오히려 지금이 ‘흑백의 전성시대’ 아닐까요? 극소수의 마니아가 있는 상태 말이에요.” 11일부터 30일까지 서울 송현동 이화익갤러리에서 개인전을 여는 흑백 사진작가 민병헌(54)은 “앞으로도 재료가 허락하는 한 흑백사진을 찍을 것”이라며 흑백사진에 대한 애착을 드러냈다. 그는 디지털 사진이 시대의 대세가 된 21세기에 필름 사진을 고집하는 몇 안 되는 사진가로, 인화에서 현상까지 아날로그 방식으로, 조수도 없이 직접 자신이 하는 작가이다. 젤라틴 실버프린트에서는 세계적으로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다. 눈부신 햇살에 다 날아가 버린 듯 하얀 화면 위로 어렴풋하게 물체가 보이는 흑백 풍경 사진을 찍어온 민 작가가 ‘나무’(tree) 연작과 ‘폭포’(waterfall) 연작 등 20여점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피사체가 훨씬 구체적으로 드러난다. 그 이유에 대해 민 작가는 “과거에는 감정에 더 무게를 뒀다면 나이가 들면서 좀 더 솔직한 톤으로, 본질적으로 가야 할 것 같아서 변화를 줬다.”고 말했다. 이번엔 작품크기도 가로 127㎝에 세로도 130㎝ 정도로 커졌다. 아날로그 방식으로 할 수 있는 가로의 최고 길이가 127㎝이다. 민 작가는 “디지털 시대에는 대형 필름사들이 인화지나 필름 현상액 등 사업을 포기하고 있어 필요한 물품을 구하기가 쉽지 않지만, 소규모로 물품을 공급하는 회사들이 생기고 있어 마니아들 사이에서는 더 열광하기 때문에 좋기도 하다.”라고 말한다. 아날로그를 고집하지만, 디지털의 유혹이 없지 않다. 길이 4m 정도 되는 벽을 가득 채울 수 있는 대형 사진을 만들어달라는 주문이 있었다. 거액을 약속하면서 말이다. 그런 사진은 디지털로 인화해야 하기 때문에 작가로서는 힘들 것도 없었다. 잠시 흔들렸다. 하지만 그는 끝내 ‘안됩니다.’라고 말할 수밖에 없었다. 작가로서의 고집이었다. 그때 만약 ‘그럽시다.’라고 대답하면 두 번 다시 수작업의 고통스러운 작가의 길로 돌아올 수 없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는 또한 말한다. “그렇다고 디지털을 거부하는 작가라고 쓰지는 말아달라. 오늘은 이렇지만, 또 체력이 떨어지고 해서 어떻게 바뀔지 모르는 것 아니냐.”라고. 보통 사진가는 사진을 잘 찍어야 한다고 착각하기 쉽지만, 그에게 사진 찍는 일은 아주 작은 부분이다. 또한 사진기를 메고 다니며 작업하는 시간보다 여행을 하면서 마음이 머무는 장소를 발견해내는 일이 먼저다. 화창한 날에는 거의 작업하지 않고 새벽이나 안개 낀 날, 눈이나 비가 오는 날처럼 육안으로 봐도 명암 대비가 뚜렷하지 않은 날, 소주를 마시면서 사진을 찍고, 현상을 하고 인화를 한다고 한다. 요즘 그가 하는 작업은 누드 초상 작업이다. 누드로 찍은 풍경화 정도가 되겠다. 앞으로 2~3년 안에 신작을 발표할 예정이다. (02)730-7817.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성지건설 경영난에 극심한 스트레스

    4일 박용오(현 성지건설 회장) 전 두산그룹 회장의 자살 소식은 재계와 고인이 평소 몸담았던 체육계는 물론 사회 전반에 큰 충격을 주었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성북경찰서는 이날 “최초 목격자인 가사도우미와 병원으로 후송한 운전기사의 진술, 자택에서 발견된 유서 등으로 보아 고인이 자택 드레스룸에서 넥타이로 목을 매 자살한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7시50분쯤 가사도우미로부터 급한 전화를 받고 달려간 박 전 회장 자택 경비업체 직원은 “회장님이 와이셔츠를 입은 채 방에 쓰러져 있었는데 목에 넥타이가 감겨 있어 가위로 잘랐다.”고 말했다. 박 전 회장의 사망 원인을 놓고 한때 혼선이 빚어지기도 했다. “자살은 사실무근”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이는 서울대병원 응급실에서 작성된 사체검안서를 근거로 한 것이었다. 검안서에는 사망 원인이 ‘급성심장사’ ‘병사’로 적혀 있었다. 하지만 경찰은 박 전 회장의 시신을 검시하는 과정에서 목을 맨 흔적을 발견했고, 가사도우미와 운전기사로부터 박 전 회장이 넥타이로 목을 맸다는 진술을 받아냈다. 이후 경찰 과학수사대가 자택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자살을 뒷받침하는 유서를 찾아냈다. 박 전 회장이 남긴 유서 내용으로 볼 때 박 전 회장은 성지건설의 경영난으로 극심한 스트레스와 압박감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2005년 동생인 박용성 당시 그룹 회장과의 다툼(형제의 난)으로 그룹에서 물러난 박 전 회장은 2008년 성지건설을 인수해 재기를 노렸으나 건설경기 침체가 장기간 이어지면서 극심한 경영난을 겪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차남 중원씨의 구속도 박 전 회장에게 큰 충격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박 전 회장의 최측근 직원은 “최근 눈에 띄는 신변변화는 없었다. 원래 회사운영에 대한 이야기를 잘 하지 않는 분”이라고 말했다 이전에도 여러 명의 재계 총수 및 최고경영자들이 박 전 회장과 마찬가지로 정신적인 압박감을 이기지 못해 자살이라는 극단적 방법을 택했다. 2003년 8월에는 정몽헌 전 현대그룹 회장이 서울 계동 현대 사옥 본관 12층 집무실에서 투신자살했다. 2004년 8월에는 검찰조사를 받던 남상국 대우건설 전 사장이 서울 한남대교 위에서 투신 자살했다. 박 전 회장과 극단적으로 대립했던 박용성 두산중공업 회장은 중국 출장 일정을 앞당겨 이날 오후 8시쯤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급히 귀국했다. 박 회장은 곧바로 박 전 회장의 빈소가 차려진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을 찾아 처음에는 함구하다가 “놀랍고 착잡하다.”고 짧게 말했다. 빈소는 정운찬 국무총리 등 각계 인사들이 보낸 조화로 가득찼으며 밤 늦게까지 조문이 이어졌다. 조문객은 상주인 장남 박경원 성지건설 부회장과 구속집행정지로 풀려난 박중원 성지건설 전 부사장이 맞았다. 중원씨는 영정 사진에 절한 뒤 형인 경원씨를 끌어안고 오열했다. 재계에서는 구본무 LG 회장이 일찍 빈소를 찾아 “아깝게 돌아가셨습니다.”라며 아쉬워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아프간 도로마다 ‘죽음의 IED’

    아프간 도로마다 ‘죽음의 IED’

    미군들이 험비(HMMWV)를 타고 순찰을 하던 중 갑자기 도로에서 폭발이 일어난다. 주변은 연기로 가득차고 부상자는 소리를 질러댄다. 차량 안은 순식간에 아비규환이 된다. 영화에서 나오는 장면이 아니다. 지금 이라크나 아프가니스탄에서 실제로 벌어지고 있는 일들이다. 도로 위에서 폭발한 것은 ‘급조폭발물’(IED)로 수많은 연합군의 목숨을 앗아간 무기다. 특히 작년과 올해 아프간에서 전사한 미군 중 절반은 IED에 공격당했다. IED는 일종의 부비트랩으로 탈레반 같은 민간인들이 제작하다보니 종류와 형식도 가지각색이다. 때문에 연합군도 미리 대비하지 못하고 당하고 나서야 조심하는 수 밖에 없다. 가장 흔한 IED는 땅 속에 묻어놓고 폭발시키는 것으로, 지뢰와 비슷하지만 폭발력은 더욱 강력하다. 또 밟아야 터지는 지뢰와 달리 주변에서 지켜보다 원격조종으로 터뜨리는 방법이 주로 사용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길 가에 주차된 차량이나 버려진 타이어, 심지어 동물의 사체 등에도 IED가 숨겨져 있다. 또 장갑을 관통할 수 있는 형태의 파편(폭발형성관통자, EFP)을 만들어내는 IED도 사용돼 연합군을 끊임없이 괴롭히고 있다. 가장 많은 피해를 입고 있는 미국은 ‘MRAP’(Mine Resistant Ambush Protected)란 차량을 급히 개발해 일선에 보급했다. MRAP는 방탄유리와 두꺼운 장갑을 설치하고, 폭발력을 분산시킬 수 있도록 차바닥을 V자로 만들어 탑승자를 보호할 수 있다. 또 휴대전화의 주파수를 방해할 수 있는 전파발생기를 장착하는 등 다양한 대응법이 사용되고 있다. 사진 = 미육군 서울신문 나우뉴스 최영진 군사전문기자 zerojin2@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서울광장] 달나라 가는 길/육철수 논설위원

    [서울광장] 달나라 가는 길/육철수 논설위원

    최근에 11달러짜리 지폐를 처음 봤다. 한국항공대학교 우주박물관 전시품인데, 모형 우주선·위성체·항공기들보다 더 눈길이 갔다. 앞면엔 아폴로11호 우주비행사들의 사진이 실려 있었다. 네 귀퉁이엔 ‘11’이란 숫자가 선명했다. 1969년 7월21일(한국시간) 인간이 달에 첫발을 내디딘 걸 기념하는 화폐였다. 박물관 직원에게 알아봤더니 미국 스미스소니언 박물관 측이 기증한 것이라고 했다. 연방준비은행(FRB)이 발행한 법정화폐가 아니고 상품용이라 해서 다소 아쉬웠다. 당시 이 화폐는 10달러에 팔렸는데, 지금은 진폐 못지않은 귀한 물건이 돼 있다. 11달러짜리 기념지폐 위에 당시 미국민이 가슴에 품었을 자긍심이 어른거렸다. 아폴로 계획이 첫 결실을 거둔 지 올해로 40년째다. 미국은 1961년 구소련의 지구궤도 유인 우주선 스푸트니크호에 자극받아 이후 10년 동안 아폴로17호까지 쏘아 여섯 번(13호는 실패)이나 달착륙에 성공했다. 이 계획은 1972년 말 중단돼 달에는 37년 동안 인간의 발길이 끊겼다. 미국은 아폴로 계획을 위해 무려 200억달러를 쏟아부었다. 지금 돈가치로 따지면 1400억달러(150조원)쯤 된다. 이달 중순 이명박 대통령은 대전 국제우주대회에서 미국이 주도하는 달 탐사 계획에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예산이 어마어마하게 들어가는 사업이어서 베트남, 태국, 말레이시아 등 신흥 우주개발국들과 국제공조로 투자할 예정이다. 달 탐사에 다시 불을 댕긴 미국은 2020년 달에 영구기지를 세우고 2024년엔 사람을 상주시킬 계획이라고 한다. 우리는 2020년에 달탐사선을 보내고 2025년엔 달 착륙선을 쏠 예정이란다. 달 탐사 계획은 나로호 발사 실패로 의기소침한 과학기술계에 여간 반가운 일이 아닐 것이다. 더구나 우리가 경쟁력을 갖춘 정보기술(IT)·생명공학(BT)·나노기술(NT)을 우주기술에 접목시키겠다는 목표를 제시해 연관 산업의 발전도 기대된다. 우주사업을 겉만 번지르르하고 실속은 없는 것으로 여기면 첨단 우주경쟁시대에 낙오 국가가 될 수밖에 없다. 실제로 미국은 아폴로호를 쏘는 과정에서 3000여건의 특허를 따냈다. 이 가운데 1300여건이 실생활에 응용됐을 만큼 파급효과가 대단했다. 예를 들어 여성들의 브래지어 캡과 체형 보정용 속옷, 남성용 전기 면도기 같은 사소한 생활용품에도 우주개발을 하면서 창출한 기술이 응용됐다. 중국에서도 신소재 개발품 1000여개 가운데 80%가 우주개발 과정에서 얻은 기술의 성과라고 한다. 미래의 무한한 천연자원 확보까지 고려하면 당장 큰돈이 들어간다고 망설일 이유가 없다. 무엇보다 자라나는 세대에게 꿈을 심어 준다는 점에서 과감하게 도전할 필요가 있다. 우리는 최근 들어 우주개발에 연간 3000억원(2억 5000만달러)쯤 써 왔다. 미국(2006년 기준 386억달러)은 물론이고 프랑스와 일본(각 20억달러), 러시아와 중국(각 10억달러) 등 우주 선진국에 비해 보잘것없는 수준이다. 우주기술이 걸음마 단계이고 아직 러시아에 위성 발사를 의지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도 통신·관측 위성을 다른 나라 발사체에 실어 띄운 경력에다 우주인을 배출했다. 예산을 점차 늘려 핵심기술과 기초기술에 집중하면 우주 선진국 진입도 욕심낼 만하다. 이제 달로 향하는 출발선에 우리도 선다. 우주경쟁에서 위축되지 말고 선진국과 당당하게 겨뤄 달을 향한 꿈을 꼭 이루었으면 싶다. 육철수 논설위원 ycs@seoul.co.kr
  • 상인들 애환 담긴 추억의 장터

    지방의 5일장은 국립민속박물관을 방문하지 않아도 30~40년대, 멀게는 80년 전까지 세월을 훌쩍 뛰어넘을 수 있는 공간이다. 쇠전(우전)과 삼베장은 사라졌고 미곡전은 축소됐지만, 어물전은 크게 확대돼 사람들을 끌어모으고 있다. 장돌뱅이의 꽁꽁 언 몸을 녹여주는 펄펄 끓는 국밥과 잔치국수도 먹어볼 수 있다. 장터 한편에서는 뻥튀기 장사의 ‘뻥’ 소리에 깜짝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 하는 이벤트도 기대된다. ‘북평장터 이야기’(홍구보 글, 북평동주민자치위원회 펴냄)는 3·8일에 열리는 강원도의 북평장터를 다뤘다. 평생을 회사원으로 살면서 펜을 놓지 않고 강원도 지역에서 소설가로 활동해온 저자는 고향의 사라져가는 풍경과 사람들의 일상을 마치 카메라가 피사체를 포획하듯 찰깍찰깍 잡아냈다. 문패를 만들며 평생을 살아온 심재림 할아버지나 ‘애들은 가라!’고 소리를 질러대는 약장수, 장작 석단을 지게에 지고 새벽길을 걸어오는 나무꾼들, 중학교를 가거나 장가를 갈 때 의식처럼 양복을 맞춰 입었던 양복점 주인의 흥정, 등짐으로 지고 날라주는 항아리 장수 등등. 저자는 또한 기록했다. 북평장터에서 가장 오래된 집은 1930년대에 개업해 대를 이어 영업하는 중화요리점 ‘덕취원’이고, 두 번째로 오래된 집은 ‘별표국수집’이고, ‘동해목공소’, ‘천일철물상사’, 국밥집인 ‘대성집’과 ‘두꺼비집’, ‘3000리호 자전거’, ‘삼송사진관’ 등 순이라고. 30년 이상 장터를 지키는 터줏대감들도 많다. ‘샘방앗간’을 비롯해 ‘제일기름집’, ‘창영이발관’, ‘이주이발소’, 북평 최초의 양복점 ‘유일라사’, ‘흥농종묘사’, ‘경북그릇마트’ 등등. 이제 미용실에, 기성복에, 대형할인마트에 자신들의 역할을 내주고 있는 사라져가는 흔적이기도 하다. 북평장터에서는 쇠머리국밥과 묵사발(묵 냉채)을 꼭 먹어야 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특히 묵사발은 ‘북평장에 가서 메밀묵 안 먹고 그냥 가면 자식새끼가 묵사발 난다.’는 말도 있다니 꼭 먹어볼 일이다. 구속이 싫어서 자기 점포 갖기를 싫어하는 장돌뱅이의 삶을 진득한 애정을 가지고 되짚어보고, 그들의 삶이 장터의 활성화를 통해 복원되길 바라는 저자의 바람이 강원도 사투리, 오래된 흑백 사진과 잘 버무려져 40~50대 독자들을 꼼짝없이 어린 시절로 되돌려 놓을 것이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日기업 상여금 꽁꽁 얼어붙다

    日기업 상여금 꽁꽁 얼어붙다

    │도쿄 박홍기특파원│일본 대기업들이 올 여름에 이어 겨울의 상여금도 대폭 삭감했다. 회사원들은 무더위를 견뎌내자 한파를 맞는 처지다. 일본은행은 지난달 19일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경기판단을 내놓았지만 전반적인 경제는 여전히 불황의 늪에 빠져 있다. 29일 경제단체연합회(經團連·게이단렌)가 조사한 253개 대기업의 겨울 평균상여금을 보면 74만 7282엔(약 971만원)으로 지난해에 비해 15.9% 줄었다. 도쿄증시에 상장된 500명 이상의 사원을 둔 대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노사 합의로 결정된 겨울 상여금이다. 일본 기업들은 여름·겨울 두 차례로 나눠 상여금을 몰아준다. 겨울 상여금의 감소폭은 지난 1999년 거품붕괴 때의 5.15%를 크게 웃돌아 1959년 첫 조사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평균상여금도 1990년 73만 8430엔 이래 최저 수준이다. 올 여름 상여금도 역대 가장 큰 폭인 15.2%가량을 깎았다. 게이단렌 측은 “지난해 10월 이후 계속되는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기업의 경영이 악화된 탓”이라면서 “노사 모두 상황을 인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수출과 직결된 제조업의 평균 삭감률은 18.5%로 평균을 넘어섰다. 비철금속·금속 11개사는 무려 22.4%나 낮아져 지난해 81만 1814엔에서 62만 9932엔으로 떨어졌다. 자동차 19개사의 평균상여금은 75만 6949엔으로 지난해 97만 2926엔보다 22.2%나 삭감됐다. 전기 7개사 역시 18.9%나 줄어 66만 9615엔을 받게 됐다. 상여금 사정은 소비 위축으로 연결될 수밖에 없다. 일본은행이 30일 내놓을 ‘경제·물가 전망보고서’에서 잠재성장률을 ‘1% 이하’로 하향 수정키로 결정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일본 8개 자동차제조업체가 28일 공개한 상반기(4∼9월) 국내 생산대수는 해외 판매 부진과 맞물려 32.4%나 하락, 376만 3790대다. 역대 최대 하락률이다. 미쓰비시 감산율은 52.6%, 도요타·혼다·스즈키·마쓰시타는 30%를 넘었다. 대형백화점의 매출도 뚝 떨어졌다. 미쓰코시 본점의 지난달 매출은 지난해와 대비해 15.2%, 긴자 마쓰자카야는 29.9%, 니혼바시 다카시마야는 17.5%나 줄었다. 때문에 백화점들은 새로운 대책에 고심하고 있다. 해외 고급브랜드도 찬바람이다. 이탈리아의 브랜드인 ‘베르사체’는 일본에서 이미 직영점을 철수시킨 데다 법인도 조만간 폐쇄하기로 했다. 미쓰이물산은 영국 ‘버버리’ 측과 맺었던 2020년까지의 장기계약을 5년 단축했다. 야노경제연구소는 해외 고급브랜드의 일본 국내시장 규모가 지난해 1조 643억엔에서 올해 1조엔 이하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hkpark@seoul.co.kr
  • 아내 토막 살해범 4년만에 검거

    아내를 목졸라 살해하고 시신을 토막 내 유기한 인면수심의 남편이 4년여 만에 경찰에 붙잡혔다.서울 마포경찰서는 28일 이혼 후 재결합해 살던 아내 안모(당시 37세)씨를 목 졸라 숨지게 한 후 시신을 토막 내 유기한 혐의(살인 및 사체유기 등)로 주모(36)씨를 구속했다.주씨는 2005년 5월3일 망원동 자신의 집에서 아내 안씨가 “일을 하러 나가지 않는다.”며 욕설을 하자 격분해 살인을 저질렀다. 주씨는 숨진 아내를 안방에 5일간 방치해 뒀다가 악취가 나자 시신을 토막 내 과일상자 5개에 나눠 담아 상암동 난지캠프장 인근 웅덩이에 버린 혐의다.주씨는 시신을 유기한 직후 경기도 안산으로 이사하는 등 거주지를 옮겨 다니며 도피행각을 벌였지만 지난 3월 안씨의 남동생이 “누나가 2005년에 이사 간다고 한 후 연락이 끊겼다.”며 경찰에 실종신고를 하면서 덜미가 잡혔다.경찰은 실종자 수사를 하던 중 2005년 5월 한강에서 발견된 시신의 일부에서 나온 DNA와 주씨 아들의 DNA가 일치하자 주씨를 살해 용의선상에 올렸다.지난 24일 절도혐의로 체포된 주씨는 살해 혐의에 대해서는 완강히 부인해 오다가 거짓말 탐지기 수사 결과 거짓 반응이 나오자 모든 범행을 인정했다. 경찰은 자백만으로는 유죄 입증이 어렵고 주씨가 법정에서 진술을 번복할 가능성도 있어 안씨의 시신 수색에 주력하고 있다.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키아누 리브스는 불사신” 황당 동영상 화제

    “키아누 리브스는 불사신” 황당 동영상 화제

    영화배우 키아누 리브스(45)가 늙지도, 죽지도 않는다는 황당한 주장이 제기돼 인터넷상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영국에 사는 한 네티즌은 이러한 주장을 뒷받침하는 이유들을 엮어 동영상으로 제작해 논란의 불씨를 당겼다. 이 네티즌은 1994년 데뷔한 리브스가 적지 않은 세월이 흘렀음에도 외모에 변화가 거의 없다는 점을 첫번째 이유로 들었다. 2000년 사진을 비교한 뒤 6년이면 얼굴이 변해야 마땅하지만 얼굴에 주름하나 생기지 않았다는 것. 여기에 그치지 않고 이 네티즌은 1847년 생인 프랑스 배우 폴 무네가 1922년 사망한 뒤 사체가 발견되지 않았다는 점을 들면서 두 사람이 동일인물일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리브스가 파라오와 샤를마뉴 대제 등을 빼닮았다고 비교하며 이 네티즌은 영화 ‘매트릭스’에 나오는 구원자처럼 불멸의 존재일 수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한편 아직까지 리브스 측의 대응은 없는 상태다. 영상을 본 대다수 네티즌들은 “오랫동안 동안 외모를 가졌다고 불멸설을 제기하는 것 자체가 코미디”라며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사진=해당 영상 캡처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패륜 20代 2제] 아버지 살해후 넉달간 안방 유기

    경기 수원중부경찰서는 15일 성적이 나쁘다는 핀잔에 아버지를 흉기로 때려 살해하고 시신을 4개월여간 집안에 유기한 혐의(존속살해 및 사체유기)로 대학생 김모(21)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김씨는 지난 6월15일 오전 9시쯤 수원시 화서동 자신의 집 거실에서 집으로 배달된 성적표를 보고 꾸짖는 아버지(53·운전기사)를 야구방망이로 때려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시신을 침낭에 넣어 양복커버로 감싼 뒤 접착테이프로 밀봉해 안방 거치식 옷걸이 밑에 놓고 카펫으로 덮은 다음 안방 문틈도 테이프로 밀봉했다. 김씨는 경찰에서 “아버지가 부엌에서 흉기를 들고 나와 ‘함께 죽자.’며 심하게 야단을 쳐 홧김에 옆에 있던 야구방망이를 휘둘렀다.”고 말했다. 경찰 조사 결과 김씨는 아버지가 지방의 대학에 다니는 자신에게 준 마이너스통장 카드를 이용해 범행 후 4개월여간 500만~600만원을 쓰며 학교에 다니는 등 태연히 생활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는 어머니가 2년 전 가출한 뒤 아버지, 형(25)과 함께 생활해 왔고 범행 당시 형은 중국에 교환학생으로 연수를 갔다. 김씨는 형이 귀국한 6월 말 이후에는 “아버지가 집을 나갔는데 안방 문을 열지 말라고 했다.”고 형을 속여 온 것으로 밝혀졌다. 김씨의 범행은 2층에 사는 세입자의 전세기간이 끝나 계약자인 아버지가 없으면 가출인 신고를 해야 법정대리인 자격이 된다는 부동산업자의 말을 듣고 형이 14일 오후 경찰에 신고하면서 덜미를 잡혔다. 4개월 전에 아버지가 가출했는데 뒤늦게 신고한 점을 수상히 여긴 경찰이 집을 수색하던 중 테이프로 밀봉된 안방에서 시신을 발견하고 김씨를 추궁해 범행 일체를 자백받았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김훈 “비극적 현실의 몽타주 기자의 시각으로 관찰”

    김훈 “비극적 현실의 몽타주 기자의 시각으로 관찰”

    소설가 김훈(61)의 손은 키보드를 거부한다. ‘아직도’ 그는 연필을 꾹꾹 눌러가며 원고지에 글을 쓴다. 몽당연필 몇 자루와 수북한 지우개 때, 그게 김훈의 문학이다. 그런 그가 지난 5월 인터넷 연재를 시작한다고 했을 때 그 말을 곧이듣는 사람은 없었다. 하지만 그후 5개월, 소설 ‘공무도하’는 무사히 연재를 마치고 한 권 책(문학동네 펴냄)으로 묶여 나왔다. “정말 숨 막히더라.” 8일 경기도 일산에 있는 그의 작업실. 오랜 긴장에서 벗어난 그는 첫 인터넷 연재의 소감을 이렇게 전했다. “발버둥쳐도 글이 안 나오는 날이 있습니다. 그런데도 어쨌든 매일 원고는 보내야 하니 쉽지 않더군요.” ●매일 원고 보내느라 숨막혀 애초에 “일일 연재를 통해 게으름을 단속하자.”는 의도로 시작한 연재. 역시 김훈은 ‘인터넷’보다 ‘연재’에 방점을 찍어 놓고 있었다. 사실 인터넷 연재라고 하지만 그는 전처럼 연필과 지우개로 글을 썼고, 그 원고를 편집자들이 사이버공간에 올리는 식이었다. 더구나 그는 “댓글도 한번 본 적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독자 반응이 궁금하지 않았을까. 거기에는 “독자 반응을 즉각적으로 들어야 할 이유가 있는가.”라고 오히려 반문을 한다. 그러면서 “독자와 작가는 서로 떨어져 있는 것이 아름다운 관계”라고 덧붙인다. 전부터도 “나는 독자를 상정하기 보다 나를 표현하기 위해 글을 쓴다.”고 해온 그였다. 이번 ‘공무도하’를 완결한 소감도 “하려고 한 것을 해낸 기분”이라고 했다. 그는 학창시절에 고조선의 노래 ‘공무도하가(公無渡河歌)’를 배우면서 받은 충격에 훗날 작품화를 다짐했다고 한다. “흰머리 미치광이가 어디론가 가려다가 물에 빠져 죽었어요. 굉장히 슬프고 무서운 장면이죠. 민간에서 노래로 만들어 부를 정도니 당시에도 상당한 비극이었을 겁니다.” 김훈은 “강 건너로 가지 못하는 물가 사람들의 현실에 대한 이야기”라고 작품을 설명했다. 중심인물은 일간지 사건기자 문정수. 그가 기자로서 겪는 사건들, 예컨데 존속살인, 홍수, 개에 물린 아이의 죽음 등으로 이야기를 엮고, 거기에 출판인 노목희, 노동운동가 장철수 같은 인물이 섞여 든다. “작품 속 사건들은 지상에 없는 가상의 것들입니다. 하지만 그 가짜들은 지극히 현실적인 ‘현실의 몽타주’인 셈이죠.” 작품은 기사체인 스트레이트 형식으로 짧게 쳐냈다. 오랜 시간 기자 생활을 해온 작가의 경력이 빛을 발하는 부분. 하지만 그는 “작품은 기자시절 사적 체험과는 관련이 없다.”고 잘라 말한다. 그러면서 “이 세상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세상을 관찰하는 캐릭터로 기자를 등장시킨 것”이라고 설명했다. ●학창시절 받은 충격이 집필 계기 첫 소설 이후 15년 만에 당대를 배경으로 한 작품을 썼지만, 그 점을 두고도 “필요하다면 어떤 시대든 끌어다 쓸 수 있는 것”이라면서 특별한 의미를 두지 않았다. 인간의 야만성을 표현하기 좋았기에 지금까지는 역사소재를 써왔다는 설명이었다. 문장에 대한 자괴감에 묶은 책은 다시 보지 않는다는 김훈. 그는 이미 마음 속에서 ‘공무도하’를 지웠다. 11월까지는 푹 쉴 생각이란다. 직업이 ‘자전거 레이서’인 만큼 춘천, 화천 등 강원도 쪽으로 달릴 예정이다. “한달쯤 쉬다가 다시 일을 하려고 합니다. 무슨 이야기가 될지는 아직 분명치 않아요. 안개가 낀 것처럼 뿌옇게 뭔가 몰려오는데 그 속에서 언뜻 ‘자연의 모습’이나 ‘인간의 고통’ 같은 게 보이네요.” 희미한 안개가 걷히고 물상이 분명히 시야에 들어오는 12월쯤이면 새 작품의 윤곽이 분명해질 거라고 한다. 글ㆍ사진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부고] ‘인물사진 대가’ 어닝 펜

    인물 사진의 대가로 평가받는 어닝 펜이 7일 뉴욕 맨해튼 자택에서 사망했다. 92세. 뉴욕의 유명 화랑 페이스 맥길 갤러리의 피터 맥길 대표는 “그는 잠시도 사진촬영을 멈춘 적이 없다.”며 그의 사망 사실을 발표했다. 펜은 리처드 아베든과 함께 패션사진의 쌍벽을 이뤘다. 화가 지망생이었던 펜은 패션잡지 ‘보그’에 입사한 뒤 그의 독특한 디자인을 눈여겨본 사진작가의 도움으로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이어 흑백의 명료한 조화 속에서도 피사체의 감정과 질감이 드러나는 사진으로 보그의 스타로 떠올랐다. 화가 파블로 피카소·조지아 오키프, 음악가 마일즈 데이비스 등 유명인과도 함께 작업했다. 전 세계를 여행하면서 뉴기니 원주민, 모로코의 여인 등 다양한 인물도 담아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시론] 나로우주센터 녹색·관광산업과 연계를/김경민 한양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시론] 나로우주센터 녹색·관광산업과 연계를/김경민 한양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나로호 발사가 절반의 성공으로 마무리됐지만, 내년 5월 예정된 두 번째 발사는 반드시 성공을 거둬야 한다. 위성의 궤도 진입은 성공하지 못했으나 로켓이 화염을 뿜으며 우리가 만든 우주센터에서 하늘로 올라가는 모습은 대한민국이 우주입국을 계속 지향할 것이라는 선언적 의미를 가진다. 이제 우주입국의 서막은 올랐고, 2018년 예정인 순국산 우주발사체 KSLV-2의 개발이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도록 이번 정기국회에서 심의할 내년도 예산편성에 제대로 반영하는 등 장기적 기획이 뒤따라야 한다. 우주개발은 많은 예산이 투여되기 때문에 ‘국민과 함께하는 우주개발’이 되지 않으면 꾸준히 진행될 수 없다. 국민 세금으로 이뤄지는 사업인 만큼 범국민적 격려와 관심이 필수적이다. 국민들의 우주개발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려면 고흥의 나로우주센터가 국민들을 맞이하는 중추적 역할을 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지난 6월에 개관한 우주센터의 우주홍보관은 엊그제까지 3개월만에 약 6만명이 다녀갈 정도로 인기가 높다. 홍보관은 로켓이 실제 발사되는 것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는 시설이 있는 등, 미국 플로리다와 일본 다네가시마 우주홍보관에 결코 뒤지지 않을 정도로 잘 만들어져 자녀들의 현장학습에 안성맞춤이다. 예상보다 많은 인원이 다녀간 이유는 대한민국 역사상 처음으로 로켓이 발사된 곳이라 흥미도 있었겠지만, 우주발사대가 있는 곳 치고는 교통이 대단히 편리하기 때문이다. 일본 다네가시마 우주발사대는 비행기를 타고 들어가야 하지만, 우리는 차량 접근이 가능하다. 게다가 득량만을 끼고 있는 청정지역이라 최근 방문한 일본 로켓 개발의 주역인 고다이 히로부미도 남해안 특유의 빼어난 경관을 보고 감탄을 아끼지 않을 정도였다. 이명박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녹색관광산업과도 연계시키면 전 국민이 한번쯤은 들르게 되는 관광명소가 될 것이고 우주강국을 향해 나아가는 선진 대한민국의 자긍심을 높이는 본산이 될 것이다. 특히 고흥지역은 태양광 발전시설 등이 있어 신재생에너지 관련시설의 견학은 물론 친환경 녹색 에너지의 체험을 할 수 있고, 우주센터를 친환경 에너지, 녹색관광산업과 연계하면 우주센터를 방문하는 국민들이 늘어날 것이고 그렇게 되면 ‘국민과 함께하는 우주개발’의 목표를 얻게 될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지역경제 발전에도 기여하게 되어 님비(Nimby)현상도 사라지게 될 것이다. 우주선진국 대부분이 그렇지만, 우주센터는 우주개발의 산실로 기능해야 한다. 앞으로 로켓 개발의 가장 중요한 핵심인 엔진 연소시험대도 설치해 순국산로켓 개발의 꿈을 실현해 나가야 하겠고, 관측용 로켓의 발사를 통해 기술개발과 축적의 장으로 활용해야 할 것이다. 지난 8월25일 대한민국 최초의 나로호 발사를 국민과 함께 지켜보면서 몰랐던 것을 알게 된 사실도 많다. 인공위성을 발사한 나라의 최초 발사 성공률이 27%에 불과하다는 것과, 성공을 이루기 위해서는 실패의 뼈아픈 과정들이 기다리고 있다는 현실도 절감했다. 그러면서 성공적 발사를 위해 수차례의 연기는 당연한 것이라는 상식도 배우게 되면서 지구력과 인내력도 학습했다. 단박에 성공하면 더 말할 나위없이 좋겠으나, 우주라는 극한 환경 그리고 마이너스 180도에 가까운 액체산소를 관리해야 하는 기술적 어려움은 우주개발에 대한 국민의 깊은 이해와 지지가 절실함을 일깨워주고 있다. 김경민 한양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 관악구, 드래프트제로 인사혁신 이끈다

    관악구, 드래프트제로 인사혁신 이끈다

    서울 관악구가 최근 실시한 ‘혁신 인사(人事)’가 관가의 화제가 되고 있다. 프로축구·농구 등에서나 볼 수 있던 드래프트제(팀이 원하는 선수를 공평한 규칙에 따라 공개 선발하는 제도)를 인사에 반영해 누구나 수긍할 수 있는 공정한 인사를 단행했다고 구는 자신한다. 과연 인사 혁신을 위한 관악구의 ‘승부수’는 무엇일까? ●맞춤형 기준으로 진정한 순환근무 이뤄 관악구는 지난 1일자로 실무자급에 대한 대규모 정기인사를 단행했다. 승진자 62명을 포함, 200여명을 전보 발령했다. 지방자치제가 시작된 1995년 이후 구의 단일 인사로는 가장 많은 규모다. 많아야 50~60명 정도인 자치구의 인사 규모를 감안할 때 상당한 ‘파격’이다. 구는 우선 지난 9월 전 직원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모든 업무 부서를 ▲선호부서 ▲기피부서 ▲일반부서 등 세 부류로 나눴다. 그 뒤 인사 대상자의 상황을 고려해 맞춤형 전보 기준을 제시,진정한 의미의 순환형 근무가 이뤄지도록 했다. 예를 들어 장기간 동주민센터에서 일한 근무자는 이번 인사에서 구청 업무를 맡게 했으며, 기피부서에서 격무에 시달리던 공무원은 선호부서로 전환 배치했다. 이를 통해 그동안 인사 과정에서 소외감을 느끼던 직원들을 배려했다는 게 구의 설명이다. 이번 대규모 인사는 그동안 인사비리 등으로 얼룩진 관악구 인사체계가 정상화되는 과정에서 나타난 자연스런 치유과정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이번 정기인사에 주요 직책에 대한 공정한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직위공모제’와 ‘국별 추천제’도 도입했다. 스스로 능력이 있다고 생각하는 이들은 자신이 원하는 보직에 자원할 수 있도록 했다. 이를 위한 별도의 위원회를 구성해 지원자들에 대한 엄격한 심사를 거쳐 팀장급 주요 보직에 대한 적격자를 골라냈다. 책임행정을 강화하기 위해 국별로 원하는 인재를 추천받아 직접 데려올 수 있도록 국별추천제도 도입했다. 이명구 총무과장은 “투명성을 강화하기 위해 도입한 이번 인사에 대해 직원들의 만족도가 상당한 편”이라며 “우리 구가 처음 도입한 국별 드래프트제가 이른 시일내에 정착돼 공무원들이 신나게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고질적 인사비리 불식 사실 관악구가 프로 선수단의 선수 선발 시스템까지 벤치마킹해 가며 정기인사를 단행한 데는 그동안 인사비리로 얼룩진 자치구의 구태를 척결하겠다는 뼈를 깎는 각오가 담겨 있다. 행정자치부에 따르면 1995년 7월 초부터 2005년 12월 말까지 지자제 1~3기 단체장 가운데 인사 관련 뇌물수수로 73건이 적발됐다. 단체장 10명 가운데 1명 정도는 뇌물을 받아 재판을 받았다는 뜻이다. 서울지역에서 올해에만 구청장 한 명이 구청장직을 내놓았고, 또 한 명은 직무 정지 상태에 놓여 있다. 이번 인사는 앞으로 어떠한 인사 비리도 발붙이지 못하게 하겠다는 박용래 구청장 권한대행이 직접 박은 ‘대못’인 셈이다. 박 권한대행은 “관악구에는 앞으로 어떠한 인사 관련 비리도 발생할 수 없게끔 시스템을 만들 생각”이라며 “공무원 인사가 바로 서야 지역 주민들이 행복해진다는 것은 자명한 이치 아니겠냐.”고 말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중랑 청소년들의 마을가꾸기

    중랑 청소년들의 마을가꾸기

    “처음엔 그저 자원봉사 점수 때문에 참여한다는 마음이 더 컸는데 막상 우리 동네의 불편한 점을 처리하는 데 도움을 주고, 마을이 깨끗해지니 너무 뿌듯하고 기분이 좋다.”(혜원여자고등학교 1학년 김미소) 중랑구가 청소년 자원봉사와 마을가꾸기 사업을 연계하는 ‘청소년 주민불편 살피미’ 봉사단 사업을 통해 1석2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 봉사단 사업은 학생들이 봉사활동을 하며 마을환경을 쾌적하게 만들고, 봉사점수뿐 아니라 애향심까지 가질 수 있도록 하자는 구상에서 출발했다. 28일 중랑구에 따르면 망우3동주민센터는 지난 7일 혜원여고와 매월 한차례 토요일 수업을 현장 봉사활동으로 대체하는 ‘청소년 주민불편살피미’ 봉사단을 운영하기로 했다. 봉사단은 1학년 학생 350여명으로 구성했다. 주민불편살피미 제도는 주민들이 일상생활 속 불편사항을 전화나 인터넷으로 신고하면 구청 담당부서에서 현장확인 후 민원을 신속하게 해결해 주는 제도. 이에 따라 지난 19일엔 망우3동주민센터에서 봉사단 참여학생들과 주민센터 직원들이 참여한 가운데 봉사단 발대식도 가졌다. 이날 처음으로 봉사활동에 나선 학생들은 오전 9시부터 오후 1시까지 4시간 동안 인근 지역을 돌며 1800ℓ 분량의 무단투기 쓰레기를 모으고 불법광고물 등을 없앴다. 또 보도블록 파손과 신호등 고장 등 20건의 주민불편사항을 구청에 신고했다. 주민센터와 구는 신고된 사항들을 점검한 뒤 이를 곧바로 개선했다. 이번 활동으로 청소년들은 동네를 관심있게 살펴볼 수 있는 계기를 가졌을 뿐 아니라 마을 구석구석의 불편함 점을 직접 신고함으로써 지역환경을 개선시키 데 일조했다. 망우3동주민센터 권용호 과장은 “지역과 연계된 다양한 봉사체험을 통해 학생들이 고장에 대한 사랑을 가지게 되길 바란다.”면서 “앞으로도 청소년들이 직접 동참할 수 있는 많은 사업을 발굴해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군인공제회 투자손실 초래…감사원, 직원3명 해임 권고

    감사원은 군인공제회에 재무구조 개선 및 투자심사체계 개선을 권고하고 투자손실을 초래한 직원 8명 가운데 3명을 해임토록 권고했다. 감사원은 24일 군인공제회에 대한 감사결과를 발표하고 이같이 권고했다. 감사원에 따르면 군인공제회는 회원들에게 시중금리(5년간 평균 4.79%)보다 월등히 높은 이자(4월 현재 7%)를 보장하고 있다. 이를 위해 대부분 만기 1년 이내 단기자금을 과도하게 차입해 장기 고수익·고위험 자산에 집중 투자했다. 하지만 지난해 말 금융위기 상황에서 군인공제회는 투자자금 회수 지연, 회원부담금 인출 등으로 유동성 위기를 겪기 시작했다. 보유주식 매각과 기업어음 발행 등으로 8821억원을 긴급 조달해 위기는 넘겼지만 보유주식을 헐값에 매각하느라 발생한 기회손실(유동성 부족이 발생하지 않았다면 지불하지 않아도 될 비용)이 190억원이 넘었다. 또 투자금 회수를 위한 채권확보 조치와 투자금 집행에 대한 사후관리를 소홀히 하는 바람에 투자금 회수가 불투명한 사례도 발견됐다. 군인공제회는 2006년 Y업체의 바다 골재 개발사업에 186억원을 투자하면서 이 업체가 10배 이상 과장한 추정매장량을 근거로 10년 동안 해마다 투자이익이 44억원씩 발생하는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감사원 조사결과 사업가치가 전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이란, 아프간 탈레반 연계설 논란

    이란 혁명수비대가 아프가니스탄 내 탈레반과 연계돼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란 연계설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아프간 전쟁과 대이란 외교정책의 또 다른 변수가 될 전망이다. 로이터 통신은 21일(현지시간) 이란 혁명수비대가 탈레반에 무기를 지원하고 훈련을 시행하고 있다고 미 정부 대테러 관계자의 말을 인용, 보도했다. 혁명수비대의 역할이 명확히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이들의 정예부대인 ‘코드스 군단(Qods force)’이 개입됐다는 분석과 함께 이란 정부가 직접적으로 연계돼 있는지를 두고 미 국방부와 정보당국 간에 논란이 뜨겁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이란 정부가 직접 관여하지는 않지만 적어도 혁명수비대의 활동을 모르고 있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스탠리 매크리스털 아프간 주둔 미군 사령관은 “이란의 최근 동향은 단기적으로 아프간 내 임무수행에 영향을 주지 않지만 장기적으로는 위협적일 수 있다.”면서 우려를 나타냈다. 의혹이 제기된 이유는 이란 국경 인근 서부 아프간 지역에서 이란산(産)으로 추정되는 무기와 폭발물이 발견됐기 때문이다. 이 중에는 사제폭발물(IEDs)과 폭발물형태발사체(EFPs) 등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 관계자는 아프간에서 다량의 은닉 무기가 발견된 것은 2년만에 처음이라고 밝혔다. 익명의 관계자에 따르면 미 정보 당국도 코드스 군단의 이 같은 탈레반 지원을 매우 우려할 만한 수준으로 인식하고 있다. 이 때문에 미 중앙정보국(CIA) 등은 아프간에 정보요원들을 추가로 배치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고 또 다른 관계자는 말했다. 혁명수비대가 미국의 심기를 건드린 것은 이번만이 아니다. 2007년 조지 부시 행정부는 혁명수비대가 이라크에 대량살상무기를 공급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당시 미국은 혁명수비대를 테러단체로 규정, 자산동결 등의 금융 제재를 가했다. 혁명수비대는 이슬람혁명 당시 최고 권력기관이었던 이슬람 최고혁명위원회가 창설한 정예군으로 주권국가의 정규군이 테러단체로 지정된 것은 당시가 처음이었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국산 망원경 러 위성탑재 우주로

    국산 망원경 러 위성탑재 우주로

    100% 국내 기술로 세계 최초로 개발된 신개념 우주망원경이 우주 궤도에 정상 안착했다. 이화여대 MEMS 우주망원경 창의연구단(단장 박일흥 교수)은 자체 개발한 추적망원경 ‘MTEL’(MEMS Telescope for Extreme Lightning)이 지난 18일 러시아 소유스 2호 로켓에 탑재돼 발사됐으며, 우주 정상궤도 진입에 성공했다고 20일 밝혔다. MTEL은 초미세 거울을 이용해 예상치 못한 곳에서 빛의 속도로 날아가는 물체를 순간적으로 포착, 고속 추적하는 광시야 추적망원경으로 지난해 국내 기술에 의해 세계 최초로 개발됐다. 망원경은 지상에서는 날아가는 총알도 쫓아갈 수 있을 정도다. MTEL은 지난 18일 오전 1시(한국시간),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발사장에서 러시아 발사체 소유스 2호에 탑재된 과학위성 타티아나 2호(Tatiana-II)의 주 탑재체로 발사됐다. 위성은 고도 800㎞에서 성공적으로 분리돼 정상궤도 진입에 성공했으며, 2시간 후 지상과의 첫 교신에도 성공했다. MTEL의 주요 임무는 최근 ‘메가번개’로 소개되고 있는 지구 대기의 극한방전 현상을 규명하는 것이다. 위성의 수명은 1년 이상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연구단은 거울을 사용한 추적 카메라 및 망원경의 원천기술로 국내 및 국제 특허 30건을 출원했다. 박 단장은 “앞으로 대형 추적망원경을 제작하여, 빅뱅 다음으로는 우주의 최대폭발인 감마선폭발(GRB : Gamma Ray Burst)과 같이 무작위로 발생하는 천체 현상의 최초 순간 관측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미국 NASA의 소형 인공위성 활용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용어클릭 ●메가번개(Transient Luminous Events : TLE, 고층대기 극한방전 현상) 구름 위 대기의 상층부에서 발생해 지상 방향으로 진행하는 대규모 방전 현상으로, 구름 위에 번개가 있을 수 없다는 기존 상식을 뒤집는 자연 현상이다. 스프라이트(sprite), 블루제트(b lue jet), 자이언트 제트(giant jet), 엘브(elve)등의 다양한 종류가 보고되고 있으나 그 발생원인과 진행과정 등은 아직 규명되지 않았다.
  • 오바마 체코·폴란드 MD철회에 엇갈린 반응

    오바마 체코·폴란드 MD철회에 엇갈린 반응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부시시대의 유산’인 동유럽 미사일 방어(MD) 시스템을 철회하겠다고 밝히자 국내 보수파들은 ‘위험하고 근시안적인 유화책’이라며 즉각 반발했다. 미사일 방어 기지가 들어설 예정이던 체코와 폴란드 등 동유럽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으나 러시아와 이란은 환영하는 등 국제사회의 희비도 엇갈렸다. 특히 러시아는 18일 MD에 맞서 자국령 칼리닌그라드에 이스칸데르 단거리 미사일을 배치하려던 계획을 중단했다고 인테르팍스통신이 보도, ‘해빙 무드’를 더했다. ●러 단거리 미사일 배치 보류로 ‘화답’ 오는 21일 열릴 유엔총회를 며칠 남겨두고 이뤄졌다는 것도 주목된다. 이 기간 중 오바마는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과 회동할 예정인데, 이는 이번 결정이 이란을 지원하는 러시아를 유인할 ‘내밀한 거래’일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자국 안보를 이유로 MD 계획을 반대해온 러시아는 오바마의 결단을 반기면서도 ‘표정관리’에 들어갔다.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이날 “이번 결정은 미국과 방어 공조에 나설 ‘좋은 환경’을 조성했다.”며 오바마의 ‘책임있는 태도’를 높이 산다고 화답했다. 지난 7월 정상회담에서 도출된 양국간 ‘관계 재설정’을 염두에 둔 것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도 “(미국이) 용감한 결정을 했다.”며 환영의 뜻을 전했다. 이란이 곧 핵무기를 보유하면 중동 내 권력구도가 완전히 뒤바뀔 거란 공포에 시달리던 미국은 국제제재로 이란을 고립시키는 방법을 택했다. 그러나 러시아와 중국의 반대로 번번이 가로막혔다. 백악관은 “러시아와 관계없다.”고 선을 그었지만 결국 이번 선택은 러시아에 건네는 ‘당근’인 셈이다. “이제 양국간 전략적 파트너십 회복에 대해 논의할 수 있게 됐다.”는 러시아 하원 외교위원회 위원장 콘스탄틴 코사체프의 말처럼 긍정론도 있지만 섣부른 낙관은 이르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부시정부의 실수를 고친 것뿐”이라며 여전히 이란에 대한 새 제재를 반대한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미사일 방어의 원인을 제공했던 이란 정부도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이란 고위관계자는 “MD 계획 철회는 이란 핵프로그램에 대한 위협과 대립에서 멀어지는 신호가 될 수 있다.”고 로이터통신에 말했다. ●동유럽 달래기 나선 미국 동유럽의 우려는 깊다. 미군기지 구축에 정치적 자산을 내걸었던 폴란드와 체코 정치권은 반발하고 있다. MD는 구소련 세력권을 회복하려는 러시아의 잠식을 막아주겠다는 미국 공약의 상징이었다. 때문에 미국은 발표 직전엔 오바마가 직접 두 나라 정상에 전화해 동맹관계를 재확인하고, 발표 직후엔 두 나라에 고문단을 파견하는 등 동유럽 달래기에 분주한 모습이다.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은 미사일 요격기능을 탑재한 이지스함을 유럽 남·북부에 배치하겠다며 MD 철회에 따른 대안책을 제시했다.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도 18일 유엔총회를 앞둔 연설에서 “이란의 위협을 막기 위해 더욱 광범위한 미사일 방어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라며 동맹국들을 달랬다. 미국 내 반대 역풍도 거세다. 공화당 의원 등 보수파들은 미국과 유럽의 안보가 취약해질 수 있다며 ‘나약하고 순진한 결정’이라고 반발했다. 존 킬 상원 공화당 원내 부대표는 “미국은 동맹들에 등을 돌렸다.”고 강력 비난했다. 러시아의 분노를 무릅쓰고 이를 지지해온 옛소련 위성국들과의 합의를 폐기, 위험을 떠안겼다는 지적이다. 존 볼턴 전 유엔 대사는 “러시아와 이란만 큰 승자가 됐다.”고 질타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인류는 어떻게 미각을 진화시켰을까

    인류는 어떻게 미각을 진화시켰을까

    ‘더 진한 와인을 섞어라. 여기 손님들의 손에 한 잔씩, (중략) 도마 위에 양고기 등심, 살찐 염소의 등심, 지방질 성분이 적절히 어우러진 큰 돼지의 기다란 등뼈를 올렸다. 위대한 아킬레우스는 아우토메돈이 들고 있는 고기를 네 등분으로 자르고, 또 조각조각 잘라서 쇠꼬챙이에 꿰었고, 이에 불길을 일으키는 신과 같은 인간, 파트로클로스가 그것을 화로 위에 걸었다. (중략) 받침대에 고기를 올려놓고 깨끗한 소금을 뿌렸다. 로스트가 완성돼 큰 접시에 쫙 펴놓자마자 파트로클로스가 넓은 버들가지 광주리에 담긴 빵을 가져와 식탁 위에 올렸다.(중략) 그의 벗에게 신에게 제물을 바치라 명령한다. 파트로클로스는 불 속으로 맨 처음 자른 고기를 던졌다. 이제야 눈앞에 차려진 것들에 손을 뻗었다.’ -일리아스 9장 244~265절. 제2장 ‘고대 그리스·로마의 맛’에 소개된 호메로스의 시에 나타난 고대 그리스 영웅들의 잔치 모습이다. 호메로스는 빠르게 변모하는 사건과 행사가 이어지는 서사시 속에 음식 이야기를 넣어서 독자들에게 일종의 휴식을 주었다고도 한다. 그러나 후대에 그의 서사시를 읽는 독자들은 고대 그리스인들의 음식과 관행에 대해 배우게 된다. ●중세유럽에선 신분에 따라 음식도 세분화 ‘미각의 역사-History of Taste’(폴 프리드먼 엮음, 주민아 옮김, 21세기북스)는 예일대 역사학과 교수인 폴 프리드먼이 기획하고 알랭 드로와 파리 과학연구소 국립센터 연구 소장, 베로니카 그림 예일대 고전고대 역사학부 강사, 조애너 월리 코헨 뉴욕대학교 교수, H D 밀러 아이오와 코넬 칼리지 역사학부 조교수, 엘리엇 쇼어 펜실베이니아 브린 마워 칼리지 역사학부 교수 등 역사학자와 박물관 관계자들 10명이 음식문화에 관련해 연구한 글을 써서 모았다. 각각의 글들은 ‘미각’이란 소재를 중심에 놓고 선사·고대·중세·현대 등 시대적이면서 나라별로 특징과 공통점을 집중적으로 소개한다. 우선 선사시대 인류가 미각을 발전시키는 과정은 진화생물학에 나타나는 진화와 보조를 맞춘다. 원시인류로부터 네안데르탈인까지 인류는 사실상 하이에나와 같은 청소부였을 가능성이 높다. 큰 고양잇과 짐승들이 게걸스럽게 먹고 남긴 먹이를 청소한 탓에 신선하지 않은, 때론 완전히 부패한 동물의 사체를 주워먹었다. 당시 인류는 도구를 사용했지만 사냥꾼이기보다 사냥감이었다는 것이다. 오늘날 먹을 수 있을 것이라곤 도저히 생각할 수 없는 것을 먹었던 당시 인류는 그것을 맛있게 먹었을까? 앨런 K 아우트램은 이에 대해 미각적 취향이라는 것은 어떤 것에 익숙해지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라며, 맛있었을 것이라는 쪽에 한표를 던진다. 맛에 대한 변화가 일어난 것은 인류가 불을 활용하기 시작하면서부터. 무엇을 먹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맛있게 먹느냐를 발견한 인류는 단백질 섭취의 양을 확대시키면서 뇌의 용량을 늘려나갔다고 한다. 고대 로마시대의 요리사들은 다양한 맛을 창조하기 위해 향신료 사용에 혼신의 힘을 기울였다. 후추, 커민, 아사포티다 뿌리, 샐러리 씨, 월계수 말린 것, 양파, 샬롯, 파, 고수, 크레스, 타임, 생강 등이다. 인도에서 시작된 고대 로마의 향신료 사랑은 중세시대 유럽은 물론 중국에까지 퍼져나간다. 1300년쯤 마르코 폴로의 기록에 따르면 중국으로 수입되는 후추의 양은 이집트 알렉산드리아 항구에 들어오는 양의 100배였다. 그러나 중세를 벗어나면서 과도한 조작과 불필요한 조미는 기본 식품의 본질적 특성을 해친다고 해서 거부된다. 요리재료의 신선도, 품질, 우아한 단순함을 추구하라는 것이 17~18세기 프랑스 그랑 퀴진이 정립한 원칙이다. 즉 우리는 18세기부터 신선한 재료가 가진 맛을 즐기게 됐다는 의미다. 중세 유럽에서는 신분에 따라 먹는 음식이 세분화됐다. 백밀가루 빵, 엽조류, 희귀한 진미 조류, 큰 생선과 이국의 향신료가 들어간 것은 상류 귀족층의 음식이었다. 소작농들은 유제품과 향미가 풍부한 뿌리 채소, 마늘, 죽, 호밀빵만을 먹어야 했다. 사치금지령이나 윤리 규제 법령 등을 통해 계층별 요리를 규제한 것은 신흥 부유층의 등장과 그로 인한 사회적 경계의 침범에 대비한 기존 상류층의 불안을 감추기 위한 것이었다. 중세에는 소작농 남편을 둔 귀족층의 여인이 우아한 최신 요리를 내놓자 남편이 심각한 소화불량에 걸렸다는 소설들이 난무했다. 이에 프랑스 한 학자는 “상류층이 하층보다 더 예리한 지적 능력을 소유한 것은 그들이 쇠고기나 돼지고기가 아니라 자고(메추리)처럼 귀한 진미를 먹기 때문”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정치인들의 입맛에 맞게 활용된 음식 아이러니한 것은 요즘 현대 상류층에서 사랑받는 음식이나, 전세계적으로 유행인 슬로푸드 운동으로 각광받는 음식들이 중세 소작농의 음식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귀족층의 음식 재료들이 양식이나 재배를 통해 대량 유통되면서 랍스터나 푸아그라조차도 흔한 음식이 된 덕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대판 자고’는 존재하는데, 자연산 캐비어(상어의 알)와 송로 요리 등이다. 음식물은 입만 즐겁게 하는 것이 아니다. 때론 정치인들의 입맛에 맞게 활용되기도 한다. 1939년 미국의 루스벨트 대통령은 영국의 엘리자베스 여왕과 조지 6세에게 핫도그를 대접한 사진을 언론에 뿌렸다. 이것은 루스벨트 대통령이나 영국 여왕이 서민적이라는 이미지를 전달하고 강화한 일종의 광고였다. 1990년대 영국 노동당 정치가인 피터 만델슨이 북부 노동계층이 즐겨먹는 완두콩 요리를 아보카드를 넣은 멕시칸 요리로 착각했다는 소문이 유포됐는데, 이것은 사실이 아니었다. 다만 영국 노동당이 자신들의 지지층인 프롤레타리아에서 유리됐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한 상징적인 이야기였다. 책은 서문을 먼저 읽고 관심이 가는 시대와 나라편을 골라서 읽으면 된다. 5만원.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