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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문이 만난사람] 4개국서 동시 사진전 여는 배병우 사진작가

    [김문이 만난사람] 4개국서 동시 사진전 여는 배병우 사진작가

    사진은 진실이다. 진실은 감동이다. 감동은 사랑이다. 여기에서 문제 하나, 피사체를 담는 카메라는 언제부터 나왔을까. 궁금하다. 잠시 어원을 들여다본다. 카메라 옵스큐라(Camera Obscura), 라틴어로 어두운 방이다. 아리스토텔레스는 방 안을 어둡게 한 뒤 한쪽 벽면에 바늘 구멍을 뚫어 놓으면 방 밖에 있는 물체의 영상이 방 안의 벽면에 비친다는 것을 알았다. 화가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네모난 상자의 한쪽 면에 바늘구멍을 뚫어 놓고 반대 면에 종이를 붙여 그림의 윤곽을 잡았다. 바늘구멍이 향하고 있는 쪽의 영상이 상자 속으로 들어와 종이에 비치는 기능을 활용했다. 이 같은 ‘카메라 옵스큐라’의 원리는 오늘날의 사진기, 즉 카메라의 어원이 됐다. 재미난 과거의 뉴스 하나. 1839년 프랑스인 다게르에 의해 현재의 사진기가 처음 개발됐을 때 당시 유럽의 언론들은 다음과 같이 비판했다. “하느님의 형상과 같은 인간의 모습을 포착한다는 것은 불가능할뿐더러 신(神)에 대한 모독이다. 이런 기계를 만들었다고 떠드는 다게르는 분명 바보 중의 바보다.” 아마 사람의 얼굴에 카메라를 들이댄다는 것이 영혼을 빼앗는 걸로 여겼던 것 같다. ●‘대양을 향하여’ 30일까지 여수서 사진전 지난 19일 오후 카메라를 들고 오롯이 예술을 추구하는 사람을 만나러 갔다. 세계적으로 이름을 알린 사람이다. 배병우(62)씨. 소나무로 유명하지만 원래는 바다에 풍덩 빠진 사람이다. 서해안, 남해안, 제주도 바다를 무척이나 좋아하는 사람이다. 올해로 사진 인생 40년, 궁금한 것은 만나서 물어보자는 생각으로 경기 파주 헤이리마을 작업실로 갔다. 어라, 약속된 시간인데도 탁구를 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작업실에 있는 조교랑 주거니 받거니 잘도 한다. 약이 올랐다. 탁구 라켓을 잡고 같이 치자고 했다. 그런데 배씨는 왼손잡이. 약간 주눅이 들었지만 왕년의 탁구 실력을 발휘해 볼 생각에 열심히 덤벼들었다. 오른쪽, 왼쪽으로 푸싱을 했다. 그런데 잘도 받아 낸다. 20분쯤 지났다. 땀이 눈을 자극했다. 항복했다. 그러고 나서 ”선생님 왜 그렇게 체력이 좋으세요.”라고 인사했다. 육십이 넘었는데 민첩하게 탁구를 잘도 친다. 돌아오는 답이 “이건 아무것도 아니지. 탁구에는 급수가 있어요. A급은 프로 선수고 B급은 아마추어인데 내가 B급 정도는 되지.”라고 한다. 그러고는 슬쩍 웃는다. 흘리는 땀을 닦으며 자리에 앉았다. 물과 냉커피를 갖다준다. 얼른 물었다. “여수 바닷가 출신이지요.”라고. 배씨는 오는 30일까지 여수에서 ‘대양을 향하여’라는 제목으로 사진전을 열고 있다. 그는 소나무 작가로 알려져 있지만 사실은 바다를 먼저 시작했다. 1970년 대학에 들어가면서부터 바다를 그리워했다. 태생이 바다였기 때문이다. 배씨에게 다시 “탁구는 일주일에 몇 번 치세요.”라고 물었다. “왼손잡이는 오른손잡이한테 강합니다.” 그러고는 다시 웃으면서 말한다. “내가 고등학교 다닐 땐 유도를 했습니다. 탁구는 초등학교 때부터 했고요.” 잠시 시간이 흐른다. 창밖에는 6월의 열정으로 가득 찬 나무들이 있다. 배씨는 그것을 잠시 응시하면서 말했다. “1999년이죠. 아내가 죽었을 때 탁구장 회원 등록을 했어요. 술을 많이 먹었습니다. 규칙적인 생활을 해야 되겠다는 생각을 했지요. 건강도 생각해야 했고요. 그때부터 했어요, 탁구를…. 일주일에 세 번 정도는 탁구를 칩니다. 한 시간 30분 정도씩…. 웬만한 상대를 만나도 자신 있습니다.” ●1년 중 3분의1씩 바다·소나무와 보내 배씨는 건강에 대해서는 자신 있단다. 건강해야 예술을 할 수 있다는 의미로 들리기도 했다. 얘기를 여수 전시로 돌렸다. 지난달 경주 전시에 이어 여수엑스포에 맞춰 전시 중이다. 소나무 작가인데 왜 바다인가라는 질문을 했다. “제 나이 29살 때 제주를 처음 갔지요. 카메라 들고 말입니다. 그 바닷가가 너무 좋았어요. 그때부터 계속 바다를 찍었습니다. 지금도 1년의 3분의1은 제주도(바다), 또 3분의1은 경주(소나무), 나머지는 서울에 있지요.” 다음 전시는 언제 하는지 물었다. 피식 웃으면서 답을 한다. 늘 하는 건데 새삼 묻느냐는 의미로 다가온다. “올 11월 4개국에서 동시에 전시를 합니다. 따로따로 하는 경우는 있었는데 동시에 하는 것은 처음입니다. 서울, 파리, 베를린, 안트베르펜(벨기에)에서 합니다. 주제는 바다로 3년 동안 찍은 제주바다를 전시합니다. 아직 제목을 정하지 않았지만 바람과 바다를 접목시켜 정하려고 합니다.” 그는 생선장수의 아들이다. 그래서 바다를 좋아한다. 어머니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어릴 때 바다를 보면서 수채화를 그렸고 나중에 미술대학을 갔다. 하지만 카메라를 들었다. 그리고 바다로 갔다. 어머니 품을 담으려고 했다. 고향이었고 삶 그 자체였다. 울릉도도 가고 서해안과 남해안 섬에도 갔다. 제주 마라도에도 갔다. 그러던 33살 때 소나무를 찾았다. 소나무는 아버지였다. ●독일 등 유럽 귀족들에 내 작품 인기 그는 사진을 어떻게 찍을까. 손의 떨림, 시선은 어떻게 할까. 이런 생각이 들어 질문을 했다. “열 명이라고 합시다. 각자의 신체, 손이나, 손가락의 움직임, 감각, 숨결, 사상, 재능 따위가 다르겠지요. 한마디로 말하면 인문학의 차이라고나 할까요. 이미지와 플러스알파, 뭐 이런 것도 있고요. 사진은 온갖 것을 찍을 수도 있지만 자연을 대할 때는 마음가짐이 좀 달라집니다. 사람의 자질도 자연을 대할 때 각자 달라지겠지요.” 소나무로 다시 돌렸다. 전국 방방곡곡 소나무 숲을 전부 다녔을 터이니 말이다. “바다를 찍다가 우리나라의 상징이 무엇인가 고민하던 중 소나무를 찾게 됐다.”면서 “지금은 소나무가 많이 사라져 안타깝다.”고 말한다. 제주도 자리돔이 울릉도에 와 있듯이 온도 변화로 활엽수가 침엽수를 이기고 있다는 것이다. 그동안 갔던 숲 중에 가장 인상 깊은 곳이 어디냐는 물음에 “가야산 숲이 최고다.”라고 대답한다. 잠시 침묵이 흐른다. 창밖으로 시원한 바람이 불어온다. 배씨 뒤에는 온갖 책들이 있다. 사진집, 미술 서적, 대부분 영어로 된 책이다. 문득 사진 예술가로 걸어 오면서 누구를 좋아하는지 물었다.“에드워드 웨스턴이 멘토였어요. 만나지는 못했지만 집에 가서 남겨놓은 작품들을 살펴봤습니다.”라면서 책꽂이에서 사진집을 꺼냈다. ‘캘리포니아 오두막에 살면서 사진관도 하고 자연과 인간의 삶을 담아낸 작가’라는 설명이 나온다. “보세요, 누드도 얼마나 잘 찍었는지….” 배씨가 세계적으로 유명해진 까닭 중에 하나는 2005년 팝스타 엘턴 존이 2700만원을 주고 배씨의 사진을 구입한 일이다. 이 얘기를 꺼냈더니 그는 “엘턴 존이 애틀랜타 별장에 사는데 거기에다 걸어놨다는 얘기를 들었다.”면서 “사실 스페인, 스웨덴, 독일 등 유럽의 귀족들 별장에도 많이 걸려 있다.”고 말한다. 하기야 그는 스페인에서 2년 동안 알람브라 궁전만 찍었다. 그러면서 사귄 유럽 친구들도 많다고 했다. 어디 유럽뿐일까. 2009년 호주에서 사진 발명 170년에 맞춰 선정한 세계적인 사진작가 60인에 들기도 했다. 그는 아직도 필름을 사용한다. 디지털이 영 안 맞는다고 했다. 린호프(4x5) 카메라를 주로 들고 다닌다. ●필름 없어질지 몰라 2년 쓸 것 구입해 놔 “내가 필름을 사용하는 마지막 세대가 될 겁니다. 필름이 없어지는 것을 대비해서 2년치는 구입해 놨지요.” 그래서일까. 그가 찍은 사진에는 사람이 없지만 사람의 기척 같은 것이 있다. 있는 그대로의 자연이기는 한데 인간의 모습이 숨어 있다. 사람의 숨결이 감돌고 있다. 인터뷰를 끝내면서 그와 술잔을 기울였다. 술병, 술잔, 도자기, 달력 등등 모두가 배씨의 그림이 새겨져 있음을 알게 됐다. 그런 거 저런 거 묻기가 부끄러워 술 친구들 많이 있느냐고 했다. 잠시 생각하더니 다음과 같은 대답이 돌아온다. “인문학이라고 하잖아요. 사진도 그래요. 역사를 살피는 것, 자연을 살피는 것은 바로 인문학입니다. 내가 디자인을 전공했잖아요. 그런데 카메라를 들고 바다로 갔어요. 그리움이 있기 때문이죠. 그리움을 갈망합니다. 어떻게 살 것인가 하는 조용한 기다림이라고나 할까요.” 다시 술잔을 기울인다. 잠시 후 시계를 본다. 약속이 있다고 했다. 그에게 고약한(?) 질문을 했다. 혼자 살기 때문에 여자 친구가 있는지라는 말을 꺼냈다. “귀찮아요.”라고 했다. 에구 역시 잘못 물었나 보다. 선임기자 km@seoul.co.kr ■ 배병우 작가는 미대시절 사진 독학… “발 부르트도록 대상 찾아다녀” 1950년 여수에서 태어났다. 여수고를 나와 1974년 홍익대 응용미술학과를 졸업했다. 1978년 동대학 대학원 공예도안과를 졸업하고 독일 빌레펠트 대학에서 연구생활을 했다. 대학 때부터 카메라를 들고 바다를 찾았다. 사진은 독학했다. 1984년부터 사진작가 배병우의 이름을 세상에 널리 알린 소나무 작업에 매달렸다. 자신이 태어난 바다와 산과 제주 오름 등 한국의 자연에 천착했다. 국내는 물론 프랑스, 일본, 캐나다, 미국, 스페인, 독일 등 국외에서도 많은 전시를 열었다. 세계적인 팝 가수 엘턴 존이 작품을 구입해 화제가 되기도 했으며, 세계 유수의 아트경매에서 1억원을 호가하며 낙찰되는 등 세계적인 작가로 활동 중이다. 사진 찍는 법을 물어오는 이들에게 “손 대신 발이 부르트도록 대상물을 찾아다닌다.”고 말한다. ‘풍경을 넘어서’ ‘사진-오늘의 위상’ 등 다수의 기획전과 개인전을 했으며, 일본 국립근대미술관 ‘90년대 한국미술’(1996), 토론토 파워 플래닛 ‘Fast Forward’(1997), 파리 OZ 갤러리 ‘배병우 개인전’(1998), 서울 박영덕갤러리 ‘배병우 개인전’(2000) 등의 전시 경력이 있다. 1981년부터 최근까지 서울예술대학 사진과 교수를 역임했으며 주요 작품집으로 ‘종묘’(1998), ‘청산에 살어리랏다’(2005), ‘Sacred Woo’(2008), ‘창덕궁: 배병우 사진집’(2010), ‘배병우 빛으로 그린 그림’(2010) 등이 있다.
  • ‘과학의 탈’ 쓴 광고에 빠지다

    ‘과학의 탈’ 쓴 광고에 빠지다

    1891년 오스트리아 빈에서 ‘에드워드 버네이스’라는 이름의 아이가 태어났다. 아버지 일라이는 부유한 곡물상이었고 어머니 안나는 ‘꿈의 해석’으로 유명한 정신분석학자 지그문트 프로이트의 여동생이었다. 이듬해 버네이스는 가족과 함께 미국 뉴욕으로 건너갔고 코넬대에서 농학을 전공했다. 버네이스가 처음으로 가진 직업은 곡물 유통업이었지만 곧 친구의 의학 잡지사로 자리를 옮겨 기자로 일했다. 1차 세계대전 때는 연방공보위원회에서 독일에 맞선 전쟁의 당위성을 세계에 알리는 선전 전문가로 이름을 날렸다. 전후 본격적으로 홍보업(PR)에 뛰어든 버네이스는 광고판과 신문광고만이 전부이던 홍보시장에 외삼촌인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을 접목했다. 그로 인해 PR은 과학이자 산업이 됐고 버네이스는 ‘PR의 아버지’로 불린다. 그의 저서 ‘프로파간다’는 오늘날까지 신문방송학과 광고홍보학을 배우는 사람들의 필독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우리는 여전히 반세기 전 버네이스가 만들어낸 시대에 살고 있다. 그의 홍보 방식은 오늘날에도 유효하다. 대표적인 사례가 베이컨이다. 20세기 초만 해도 베이컨은 미국인들에게조차 낯선 음식이었다. 베이컨 회사와 농장주들은 베이컨 소비량을 늘리기 위해 버네이스에게 홍보를 의뢰했다. 버네이스는 광고를 쏟아붓는 대신 다른 접근법을 택했다. 바로 ‘권위와 과학’을 끌어들인 것이다. 곧이어 미국에서는 하루 중 아침식사가 중요하다는 주장을 펼치는 의사들과 베이컨의 단백질이 인체에 도움이 된다고 말하는 의사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식품영양학과 의학으로 무장한 전문가들 앞에서 미국인의 식탁은 빠르게 변해가기 시작했고, 결국 베이컨은 미국의 아침 식탁을 대표하는 위치를 차지했다. 결과론적인 얘기지만 아침 메뉴가 꼭 베이컨이었어야 할 필요는 없었고 베이컨의 지방은 오히려 성인병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 단지 버네이스가 베이컨을 택했고 의사들이 베이컨이 좋다고 했기 때문에 성공한 것이다. 현대에 와서 버네이스가 만들어낸 과학적 홍보는 더욱 강력해졌고 비뚤어지고 있다. 이른바 ‘과학의 탈을 쓴 광고’와 ‘과학을 가장한 거짓 논리’가 등장한 것이다. 제약회사들은 버네이스의 전략을 가장 효과적으로 이용하는 집단이다. 최근 ‘브리티시 메디컬저널’은 전직 제약회사 직원의 익명의 제보를 바탕으로 제약회사들이 어떻게 과학을 이용하는지 폭로했다. 제약회사는 흔히 의사들을 뽑아 사전 제품 개발과 사후 마케팅으로 나눠 이들을 투입한다. 미 식품의약품안전청(FDA)에서 승인을 받기 위해 연구와 개발, 임상을 담당하는 의사들이 있다면 승인이 난 후에 홍보와 마케팅을 위해 활용되는 의사들도 있다. 베이컨의 우수성을 얘기하던 의사들이 이제는 자기가 몸담고 있는 제약회사 약품의 우수성을 홍보하는 쪽으로 역할이 바뀌었다는 것이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사실’이 아닌 ‘만들어진 논리’가 개입하는 경우가 흔하다는 점이다. 내부 고발자에 따르면 제약회사들은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사후 테스트 과정에서 기대하는 결과를 얻지 못할 때에도 테스트 결과를 폐기하거나 공표하는 대신 다른 방법을 선택한다. 어떤 것이든 통계적 의미가 발견될 때까지 통계적 방법을 바꿔서 정리하는 것이 기본적인 절차다. 예를 들어 전체 환자에게는 큰 의미가 없더라도 20대 초반의 여성에게서 다른 계층보다 조금이라도 효과가 높게 나타난다면 ‘20대 초반 여성을 위한 약품’이 되는 식이다. 또 제약회사들은 부정적인 결과를 생략하고 위험한 부작용은 축소하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한다. 브리티시 메디컬저널 측은 “사후 마케팅 연구들은 FDA 승인을 받기 위한 절차처럼 면밀한 검토와 마주칠 일이 없기 때문에 더 많은 조작과 오용이 일어나게 된다.”고 설명했다. 사람들은 이 같은 제약회사의 마케팅에 무방비로 노출될 수밖에 없다. ‘의사’들이 만들어낸 결과물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는 엄밀하게 말하면 ‘과학’보다는 ‘조작’에 가깝다. 그렇다면 왜 제약회사들은 이 같은 방법을 사용하는 것일까. 네이처의 분석에 따르면 하나의 약을 개발하기 위해 제약사들이 투자하는 돈은 최소한 수백만 달러가 넘는다. 심지어 시장에 출시되는 약보다 중간에 폐기되는 약이 더 많다. 그러나 약에 대한 특허권은 10년 안팎에 불과하고 이 시간 동안 제약회사들은 투자금을 최대한 많이 회수해야 한다. 의사들을 동원한 홍보로도 충분치 않다고 여긴 회사들은 이제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는 버네이스의 이론을 실험하고 있다. 대통령 자문까지 맡고 있던 버네이스는 1930년대 이후 여성의 흡연권 보장을 외치는 여성 인권에 앞장서기 시작했다. 담배를 피우는 여성들의 거리행진을 부추겼고 담배를 피우는 여성들이 앞서가는 여성이라고 외쳤다. 하지만 이는 지지부진한 담배 판매를 획기적으로 늘리기 위해 여성이라는 새로운 시장을 창출한 버네이스의 ‘담배회사 컨설팅’의 일환이었다. 오늘날의 제약회사들은 보다 확실하고 치밀한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 장기적인 처방을 받는 사람들을 설득해 ‘약’을 바꾸도록 하는 것이다. 물론 ‘캠페인 전환’으로 불리는 이 마케팅을 권하는 것 역시 의사들이다. 당뇨나 고혈압처럼 평생 동안 약을 복용해야 하는 경우에는 보다 과감한 마케팅이 가능하다. ‘A1CHIEVE’라는 이름으로 진행된 인슐린 연구에는 21개국에서 6만 7000명의 임상실험자들이 등록했고, 비용은 모두 노보노르딕에서 부담했다. 임상실험에 참가한 사람들은 환자 개개인에게 맞춤형으로 가공된 인슐린 유사체에 깊은 신뢰를 갖게 됐고 약이 출시되면 평생 고객이 될 것이다. 새로운 환자를 찾아 기존의 약과 어떻게 다른지를 일일이 설명하는 것보다 훨씬 효과적인 마케팅 방법인 셈이다. 그러나 의학자들은 이를 ‘과학’이라고 부르지 않는다. 에드윈 게일 영국 브리스톨대 교수는 “임상시험에 참여한 사람들은 저혈당이나 기존 약품보다 훨씬 더 많은 투약량 등 약리학적인 효과에 대해서는 알지 못하고 약이 효과가 있다는 의사와 제약사의 말만 믿게 된다.”면서 “이것은 과학이라고 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특히 ‘A1CHIEVE’ 실험은 미국이나 유럽보다 중국과 인도 등 개발도상국에서 훨씬 더 폭넓게 진행됐다. 네이처는 이를 ‘캠페인 전환’ 마케팅에 대한 반발을 의식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노보노르딕은 네이처에 “우리의 활동은 오피니언 리더들을 상대로 한 의학적 효과에 대한 커뮤니케이션일 뿐 사람들을 속이기 위한 것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당뇨로 고통받는 환자와 가족을 제외한 사람들과 과학자, 의사들은 이들이 버네이스의 방식을 따르고 있다는 것을 분명하게 알고 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CEO 칼럼] 지혜로운 말(言)로 따뜻한 가슴을 얻자/김창범 한화L&C 대표

    [CEO 칼럼] 지혜로운 말(言)로 따뜻한 가슴을 얻자/김창범 한화L&C 대표

    높은 교육 수준을 자랑하던 대구에서 어린 학생들이 연이어 스스로 목숨을 끊어 충격을 줬다. 집요한 따돌림과 괴롭힘, 즉 ‘왕따’의 심각함에 학부모, 교육계는 물론 사회 전반이 크게 들끓었다. 아이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신체적 폭력의 수준이 도를 넘어섰기 때문이다. 거친 행동은 사실 험한 말에서 비롯된다. 피해 학생들이 당한 지속적인 언어폭력도 신체폭력에 버금갈 만큼 정도가 심각했다. 요즘 아이들은 예전 같으면 생각지도 못할 상황과 장소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욕을 내뱉는다. 여성가족부 실태 조사에 따르면 청소년의 73.4%가 매일 욕설을 사용한다. 이 중 50% 정도가 ‘습관’처럼 욕을 하지만 그 의미를 아는 청소년은 27%에 불과했다. 부정적이고 파괴적인 언어 사용에 대한 책임을 아이들에게만 물을 수 있을까. 막말을 일삼는 것은 어른들이 먼저다. TV는 소위 사회 지도층이라는 인사들이 선동적이고 비속적인 언행을 거리낌없이 사용하는 걸 생생히 전한다. 인터넷이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서도 원색적인 비난과 비판이 거름망 없이 유통된다. 다양한 매체를 통해 전해진 ‘폭언 세례’에 아이들은 무방비 상태다. 아이들은 어른의 거울인데, 그대로 닮는 것은 당연지사 아닌가. 말은 사람과 조직 사이를 뚫는 물줄기와 같은 역할을 한다. 다양한 의견이 막힘 없이 전해지고 흐를 때 인간관계는 물론 조직도 생생하게 살아 움직인다. 이것이 소통이다. 소통의 관점에서 리더십 이론을 풀어 쓴 마이클 해크먼과 크레이그 존슨은 성공한 리더가 되려면 공평하게 대하기, 관심과 염려 표현하기, 경청하기, 타인의 공헌에 감사하기, 과거의 행동에 대해 숙고하기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는 모두 지혜로운 말의 사용이 전제될 때 가능한 일이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고 하지 않던가. 일찍이 우리 선조들은 ‘말(言)의 지혜’가 중요함을 알고 가르쳐 왔다. 말을 사용하되 뜻이 있게 하고, 마음을 닦아 말에 담기도록 했다. 어릴 적부터 붓글씨를 쓰면서 정신을 수양하고 지혜를 키우도록 한 것도 이 때문이다. 조선 후기의 명필 추사 김정희는 제주도에 유배돼 집 울타리 밖으로 나갈 수 없는 위리안치(圍籬安置)의 형을 받았다. 권력다툼 속에서 희생됐으나 울분을 말로 뱉어내기보다는 안으로 수양을 쌓는 데 매진, 벼루 열 개를 구멍 내고 붓 천 자루가 닳아 없어지게 할 정도로 고독한 정진을 한 끝에 추사체를 완성했다. 덕분에 세한도(歲寒圖)를 비롯한 숱한 명작을 남겨 삶을 관조하고 즐길 줄 아는 지혜와 정신을 후세인 우리가 기리도록 했다. ‘칼의 노래’의 작가 김훈은 아직도 육필 원고를 고집한다고 한다. 스스로를 ‘인터넷 낙오자’라 칭하는 그는 직접 자료를 찾아 원고지에 연필로 글을 쓴다. 그는 “연필로 쓰면 내 몸이 글을 밀고 나가는 느낌이 든다. 이 느낌은 고통스럽고 행복하다.”(‘밥벌이의 지겨움’ 중)고 말한다. 남이 볼 때는 불편한 노동이지만 그에게는 몸으로 누릴 수 있는 즐거움인 셈이다. 다듬고 정제된 글로 쓰여진 이야기가 독자에게 감동으로 전해지는 것은 물론이다. 너나없이 잘나고 내 일이 우선인 세상이다. 지면 끝장이란 경쟁심리도 하늘을 찌른다. 하지만 서로 뾰족하게 찌르기만 한다면 남는 것은 상처뿐이다. 말로 주고받은 상처는 가슴 깊이 생채기를 남겨 지우기도 힘들다. “우리 시대의 말은 무기를 닮아 자기 의견을 사실처럼 말하는 무지몽매한 언어 습관이 많다.”고 한 김훈의 말을 곰곰이 새겨볼 일이다. ‘박살내자’고 소리치면 한 번쯤 쳐다볼 수는 있다. 그러나 ‘안아드릴게요’라는, 다정한 프리 허그(Free Hugs) 광고 카피는 두고두고 가슴에 남는다. 한 자 한 자 원고지에 연필로 쓴 듯 지혜로운 언어가 귓가에 흐르는 날이 많아지길 소망해 본다.
  • ‘LA폭동’ 촉발 로드니 킹 수영장서 변사체로 발견

    1992년 로스앤젤레스(LA) 폭동의 단초를 제공했던 로드니 킹(47)이 17일 숨진 채 발견됐다. 캘리포니아 경찰당국은 이날 오전 5시 25분쯤 로드니 킹의 약혼녀 신시아 켈리의 신고를 받고 리알토의 로드니 킹 자택에 출동해 뒷마당 수영장 바닥에서 로드니 킹을 발견했다. 이후 응급처치를 시도했으나 이미 킹은 사망한 상태였다. 경찰은 숨진 킹의 몸에서 타살 흔적을 발견하지 못했고 구타당한 상처도 없었다면서 구체적인 사인규명을 위해 수사를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킹의 시체는 부검될 예정이다. 로드니 킹은 1992년 3월 미국 LA에서 과속운전을 하다 백인경찰이 쫓아오자 도주했다. 결국 붙잡힌 그는 경찰들에게 무차별 구타당했고 이 장면은 인근 주민에 의해 촬영돼 공개되면서 흑인 사회를 자극했다. 특히 같은 해 4월 29일 경찰에 대한 무죄평결이 내려지자 이에 분노한 흑인들이 LA 지역에서 폭동을 벌였고 이 과정에서 한인 교포 1명 등 55명이 사망하고 2383명이 부상당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유로존 금융위기] G20, 유동성 공급 공조… 유로존, 그리스 긴축안 완화 검토

    17일(현지시간) 열리는 그리스 재총선을 앞두고 주요국들이 유동성 공급 공조에 나서는 등 후폭풍 대비에 고심하고 있다. 이번 선거 결과에 따라 그리스의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이탈 여부가 결정되고, 이는 유럽은 물론 글로벌 경제에 큰 파장을 미칠 수 있어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주요 20개국(G20) 중앙은행들은 그리스 총선 결과에 따라 금융시장에 혼란이 발생할 경우 시장 안정과 신용경색을 저지하기 위해 시중 은행들에 충분한 현금을 공급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라고 로이터통신이 G20 소식통을 인용해 14일 보도했다. 유동성 공급은 오는 18~19일 멕시코 로스 카보스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서 최대 의제가 될 전망이며, 시장 교란이 예상보다 심각해지면 주요 7개국(G7)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들이 긴급 전화회의를 할 가능성도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위기감이 고조되자 스페인 이후 최대 위기국으로 꼽히는 이탈리아는 국가부채 감축을 위해 핀테크나, 사체, 시메스트 등 국영기업 3곳을 매각해 100억 유로(약 14조 7000억원)를 비축하기로 했다고 AFP가 보도했다. 이탈리아는 또 공공건물 등을 민간 투자자에게 팔아 부채 탕감 비용을 마련할 방침이다. 유로존 3위 경제국인 이탈리아의 국가부채는 지난 3월 기준으로 1조 9460억 유로(약 2860조원)에 이른다. 유로존 국가는 아니지만 위기의 직접적인 영향권에 있는 영국도 서둘러 대비책을 내놨다. 조지 오스본 영국 재무장관은 이날 유로존 위기가 자국의 신용경색과 금리 인상 사태로 번지지 않게 하기 위해 1000억 파운드(약 181조원) 규모의 경기 부양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머빈 킹 영국중앙은행(BOE) 총재는 “재무부와 공동으로 앞으로 수주 내에 3~4년 만기의 저금리 대출을 은행에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지원 규모는 수십억 파운드로 예상되며 은행들이 기업이나 가계 대출을 늘리는 조건으로 제공된다. 이런 가운데 유로존 관리들이 그리스 구제금융의 금리를 추가로 인하하고 상환 기간을 연장하는 등 구제금융 조건을 완화하는 안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인센티브들은 구제금융 조건인 재정 긴축과 경제 개혁 이행을 약속한 신민당이 주도하는 새 정부를 염두에 둔 것으로 분석된다고 파이낸셜타임스는 전했다. 한편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15일 ING와 ABN암로를 포함한 네덜란드 은행 5곳의 신용등급을 강등했다. 무디스는 이 은행들은 모두 대규모 모기지(주택담보대출)를 갖고 있고 다른 은행에 대한 자금 조달 의존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또 미국 중견 신용평가업체 이건 존스는 프랑스의 신용등급을 A-에서 BBB+로 하향 조정했다. 지난 18개월간 조달금리가 크게 상승하지 않았지만 앞으로 유럽 재정 위기가 지속되면 상황이 변할 것이라며 프랑스의 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제시해 추가 하향 가능성도 열어뒀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사건 Inside] (36) 산악회 내연女 “아이들까지 버렸다”는 말에…

    [사건 Inside] (36) 산악회 내연女 “아이들까지 버렸다”는 말에…

    “당신이랑은 더 만나기 싫어. 두 번 다시 전화하지마.” 남자는 분노했다. 이 여자 때문에 모든 것을 다 버렸는데, 이제 와서 이렇게 끝내자고? 도저히 납득할 수 없었다. “정말 이런 식으로 나올거야? 내가 왜 이혼까지 했는데.” 여자의 반응은 싸늘했다. 남자는 분을 참아내지 못했다. 손으로 여자의 목을 강하게 눌렀고, 그 상태로 한참을 기다렸다. 싸늘하게 식어있는 여자의 시신. 어떻게 수습할까 고민하던 남자는 낙동강변으로 차를 몰았다. 지난 7일 남자는 시신을 유기한 부산 강서구 생태공원의 갈대밭을 찾았다. 5월 28일 살인을 한 지 딱 열흘째 되던 날이었다. 이번엔 혼자가 아니었다. 손에는 수갑이 채워져 있었다. 범행 현장검증. 초점 없는 눈동자에 멍한 표정으로 범행을 재연한 강모(53)씨. 잔혹한 범행의 불씨는 ‘사랑’이었다. “나를 위해 아이도 버린다는 말에…” 잘못된 만남의 시작 부산 서구에 살면서 건설업에 종사하던 강씨가 살해된 A(41)씨를 알게 된 것은 지난해 6월이었다. A씨가 건강도 챙기고 친구도 사귈겸 산악회에 가입하면서부터다. 강씨는 이 산악회의 회장이었다. 풍경 좋고 공기 맑은 곳을 함께 다니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두 사람 사이에는 호감이 싹텄다. 혼자 두 아이를 키우면서도 밝게 생활하는 이혼녀 A씨에게 가정이 있던 강씨가 먼저 마음을 주었다고 한다. A씨도 자상한 강씨에게 쉽게 마음을 열었다. 산악회 가입 한 달 만에 뒤 A씨가 강씨에게 어렵게 말을 꺼냈다. “전(前) 남편이 우리 사이를 알게 됐어요. 새롭게 출발하라더군요. 아이들은 자기가 키울 테니.” 고민 끝에 전 남편이 하자는대로 했다고 A씨는 고백했다. A씨가 사망했으니 정확한 의도는 확인할 길이 없지만 강씨에게는 자기가 아이들을 포기한 만큼 부인과 이혼하고 새로운 출발을 해달라는 말로 들리기에 충분했다. 사랑하는 여인이 나를 위해 모든 것을 포기했다는데 더 무슨 말이 필요할까. 두 사람의 관계는 산악회 회원들이 모두 알 정도로 티가 났다. 한 산악회 회원은 “두 사람의 관계가 심상치 않다는 것은 진작에 알고 있었다. 몇몇 회원들이 강씨에게 바람을 피우면 안된다고 진지하게 충고했지만 전혀 소용이 없었다.”고 말했다. 주위의 충고도 이미 불붙은 두 사람을 떼어놓을 수 없었다. 강씨의 지인들은 그가 산악회뿐 아니라 다른 모임에도 보란듯이 애인 A씨를 데리고 다녔다고 전했다. 두 사람의 애정 행각은 오래지 않아 꼬리를 밟혔다. A씨와 사랑의 밀어를 속삭이던 강씨가 실수로 전화기의 통화녹음 버튼을 누르는 바람에 그 대화를 강씨의 아내가 듣게 됐다. 강씨가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은 채 A씨와의 만남을 이어가자 아내는 결국 이혼을 요구했고 지난해 12월 강씨는 드디어 ‘합법적인 솔로’가 됐다. 사랑을 선택한 중년 남성, 애인을 살해한 뒤… 하지만 이때부터 연애전선에 먹구름이 끼기 시작했다. “원래는 잘 지냈어요. 함께 하는 시간도 많았고요. 그런데 막상 이혼을 하니 태도가 달라지더군요. 집에도 오지 말라고 하고, 이런저런 핑계도 많아지고….” 점점 자신을 멀리하는 애인의 태도에 강씨는 답답해졌다. 대체 무슨 일이냐고 물어도 A씨는 딱부러진 대답을 하지 않았다. 그렇게 시간이 갔다. 지난달 28일 A씨가 오랜 만에 먼저 연락을 해왔다. 저녁을 사달라고 했다. 다시 예전처럼 돌아갈 수 있을까. 강씨는 들뜬 마음으로 데이트를 준비했다. 부산 다대포 해수욕장 인근 횟집에서 식사를 마치고 강씨의 차에 올라탄 A씨는 집에 가기 전 잠깐 이야기를 하자고 했다. 강씨는 한적한 곳에 차를 댔다. 그녀가 청천벽력 같은 말을 꺼냈다. “직장에서 세 살 어린 이혼남을 만나고 있어요. 그러니 앞으로는 연락 안하셨으면 좋겠어요.” 강씨가 애걸했지만 싸늘하게 식은 A씨의 마음은 돌아올 기미가 없었다. 가정까지 버리고 선택한 사랑이었건만 이제와 다른 남자를 만나겠다며 헤어지자니. 분노에 강씨는 눈이 멀었다. 인근 공원의 인적 드문 곳에 시신을 암매장했다. 건설일을 하던 터라 차 안에는 삽이 있었다. 다음날부터는 공사장에 일을 나갔다. 마음이 까맣게 타들어 갔지만 의심을 피하기 위해 평소보다 더 태연하게 행동했다. 하지만 A씨의 가족들이 실종신고를 내면서 범행은 금세 들통났다. 두 사람의 관계가 워낙 잘 알려져 있었던 데다 실종 직전 휴대전화 통화기록에도 그의 이름이 빼곡했다. 경찰은 지난 4일 강씨를 살인 및 사체유기 혐의로 구속했다. 그는 경찰에서 “그녀가 죽었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는다.”며 절규했다고 한다. 가정 대신 사랑을 선택했던 평범한 중년 남성. 잘못된 선택으로 삶의 모든 것을 상실한 그는 어두운 감옥의 차가운 벽을 바라보며 무엇을 떠올리고 있을까.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서울, 노들섬 농사체험 행사

    서울시는 한강 노들섬 서쪽 땅 2만 2554㎡를 활용해 운영 중인 ‘노들섬 도시농업공원’(노들텃밭)에서 시민들을 위한 다양한 농사·체험·문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14일 밝혔다. 16일부터 운영하는 프로그램은 토종농부교실, 어린이농부교실, 노들섬투어, 울력농사체험, 토종콘서트 등이다. 노들텃밭의 대표 농사프로그램인 토종농부교실은 농사 멘토와 함께 6.6㎡씩 구획된 600개의 시민텃밭을 둘러보며 도시농업에 대해 배울 수 있다. 매주 토요일 9시에 무료로 열린다. 유아와 어린이를 위한 어린이 농부교실은 전문강사와 함께 토종논과 밭을 돌아보며 관찰하고 씨앗 파종, 농산물 수확 등을 체험할 수 있다. 매주 토·일요일 오전 10시 진행하는 노들섬투어는 1시간 30분 동안 12만㎡의 노들섬을 한 바퀴 걷는 체험 프로그램으로 누구나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 울력 농사체험은 함께 어울려 농사일을 즐기는 사람을 위한 프로그램으로 그늘이 부족한 지역에 원두막을 함께 만드는 자원봉사 프로그램과 함께 농산물을 수확해 나누는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있다. 다음 달부터 매월 한 차례 진행하는 토종콘서트는 텃밭 참여자뿐만 아니라 누구나 참여해 야외에서 음악과 음식을 즐길 수 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캠핑의 계절 떠나자! 강변으로~

    캠핑의 계절 떠나자! 강변으로~

    본격적인 캠핑의 계절이다. 한강과 금강 등 4대강 주변에 오토캠핑장이 조성되면서 캠퍼들에게 선택의 폭이 한결 넓어졌다. 강변에서의 하룻밤이 갖는 최대 장점은 시원한 강바람과 마주할 수 있다는 것. 전망도 탁 트였다. 생태공원, 자전거길, 레저시설 등 각종 부대시설이 잘 갖춰진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여기에 한시적이나마 무료로 운영되다 보니 주말엔 예약을 하기 힘들 정도로 인기다. 다만 일부 캠퍼들이 예약만 해놓고 실제로 찾지 않는 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그 탓에 가고 싶어도 못 가는 사람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입소문을 타고 인기를 얻고 있는 강변 오토캠핑장을 모았다. ■ 이포보 캠핑장(경기 여주) 남한강 머금은 바람이 살랑… 4대강 인근 오토캠핑장 중 최대 이포보 캠핑장은 경기 여주 대신면 당남리에 있다. 4대강 인근의 오토캠핑장 가운데 가장 크다. 캠핑장은 ‘오토캠핑장’과 ‘웰빙캠핑장’으로 나뉜다. 웰빙캠핑장은 텐트만 칠 수 있고, 오토캠핑장은 차를 대고 바로 옆에 텐트를 칠 수 있도록 조성됐다. 오토캠핑장의 사이트는 총 60면, 웰빙캠핑장은 65면이다. 두 캠핑장 사이의 거리가 500m 남짓이니 자신의 스타일에 맞춰 선택하면 된다. 이포보 캠핑장에 서면 사람과 강이 자연스레 하나가 된다. 남한강을 지나온 강바람과 탁 트인 시야가 더없이 시원하다. 원래 홍수 피해를 줄이려는 시설로 조성됐으나 평소엔 캠핑장과 체육행사 등 각종 야외활동이 어우러진 국민 여가 공간으로 활용된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공동 주최한 ‘2012 바이크 캠핑 축제’가 지난 2~3일 오토캠핑장 인근에서 열린 것도 그런 까닭이다. 오토캠핑장의 사이트는 리빙셸이라 불리는 거실형 텐트는 물론, 캠핑카나 트레일러를 이용한 캠핑도 가능할 정도로 여유 있다. 시범 운영 중이라 별도의 이용료는 없다. 이용도우미 홈페이지(riverguide.go.kr)에 가입하면 선착순으로 예약할 수 있다. 화장실 2곳, 개수대 1곳, 샤워장 1곳이 각각 설치돼 있다. 매점은 없다. 웰빙캠핑장은 차량과 캠핑 사이트가 분리되어 있다. 수시로 차량이 드나드는 오토캠핑장에 비해 그만큼 더 아늑하다. 다만 주차장에서 캠핑장까지 장비를 직접 들고 옮겨야 하는 불편은 감수해야 할 부분. 캠핑장과 주차장 간 거리가 멀지 않아 크게 고생스럽지는 않다. 화장실 2곳, 개수대와 샤워장 각 1곳이 설치돼 있다. 매점은 없다. 인라인스케이트장과 축구장, 족구장, 농구장 등 부대시설이 잘 갖춰진 것도 강점이다. 특히 양평에서 여주를 거쳐 충주까지 이어지는 자전거 도로는 이포보 캠핑장만의 자랑이다. 자전거 마니아는 물론 일반인도 부담 없이 라이딩을 즐길 수 있다. 오가는 길에 신륵사와 명성황후 생가, 목아박물관 등 캠핑장 인근의 관광 명소를 둘러보는 것도 좋겠다. ■ 인삼골 오토캠핑장(충남 금산) 금강 물줄기 따라 연인과 걷다 보니, 인삼향기에 절로 취하네 접근성이나 시설 등을 제외하고, 풍경으로만 보자면 인삼골 오토캠핑장이 가장 앞줄에 선다. 오토캠핑장이 들어선 충남 금산군 제원면 용화리는 용담댐의 하류 지역이다. 용담댐에서 흘러나온 ‘비단강’(금강·錦江)물이 전북과 충·남북을 넘나들며 구불구불 내려오는데, 바로 이런 이유로 진작부터 래프팅족(族)들의 사랑을 받아 왔다. 제원면 금성리와 용화리를 잇는 야산 줄기는 캠핑장 북쪽에 병풍처럼 드리워져 바람과 불빛, 소음을 막아준다. 그 덕에 맑은 날 밤이면 별이 이마 위로 쏟아지는 듯하다. 번잡한 도시를 벗어나 자연에 파묻혀 나를 되돌아보기에 더없이 좋다. 인삼골 오토캠핑장의 캠핑 사이트는 모두 55면이다. 새로 조성된 캠핑장인데도 제법 숲 그늘이 짙다. 캠핑 사이트 사이사이에는 느티나무를 심어 햇볕을 피할 수 있게 했다. 화장실(3곳)과 개수대(1곳), 샤워장(남녀 각 1곳), 전망데크, 공연 무대, 자전거 도로 등이 고루 갖춰져 있다. 특히 산책용 목재데크가 인상적이다. 캠핑장 북쪽에 금강 본류와는 또 다른 물길을 가늘게 뽑아 흐르게 한 뒤, 이 물줄기를 따라 데크를 깔아 산책을 즐길 수 있게 했다. 바람이 불면 강 건너편 밭에서 불어오는 인삼 향기가 캠핑장을 뒤덮는다. 강물 위에는 잠수교가 놓여 있다. 수위가 낮을 때는 물길로도 트레킹을 즐길 수 있다. 캠핑장 안쪽 사이트보다는 금강의 물길을 바라볼 수 있는 강변 쪽 사이트가 인기 높다. 한낮에 강변의 정취를 즐기는 것도 좋지만, 해질 무렵 금강의 물줄기가 붉게 물드는 모습을 텐트에서 바라보는 맛도 각별하다. 자전거를 가져 갔다면 자전거 도로를 따라 인근 적벽강까지 다녀오는 것도 좋겠다. TV드라마 ‘상도’의 촬영지였던 곳으로, 맑은 물과 장대한 적벽이 잘 어우러져 있다. 금산인삼관, 칠백의총, 보석사 등도 지척이다. 대전~통영 간 고속도로 금산 나들목으로 나와 68번 지방도(영동 방면)를 따라 가다 제원대교 앞 삼거리에서 용화 마을 쪽으로 우회전, 마을 중간의 느티나무 정자에서 다시 우회전해 곧장 들어가면 된다. 오토캠핑장을 알리는 이정표가 없어 다른 길로 들기 십상인데, 자전거 도로 이정표를 기준 삼으면 길 잃을 염려는 없다. (041)750-2373. ■ 합강 오토캠핑장(충남 연기) 세종시 끝자락 미호종개가 사는 그곳… 미호천 맑디맑구나 동쪽의 금강과 북쪽에서 흘러내린 미호천이 합쳐지며 뛰어난 풍치를 만들어 낸다. 주변으로는 원수산과 전월산, 괴화산이 병풍처럼 둘러쳐 있다. 산과 물이 만나 수려한 자연을 빚어낸 곳, 충남 연기군 합강 일대 풍경이다. 금강이야 옛부터 ‘비단강’으로 불릴 만큼 깨끗한 수질을 인정받은 터. 미호천 또한 한국 특산종 미호종개(천연기념물 제454호)가 서식할 만큼 맑은 물로 이름 날린 곳이니, 수질에 관한 걱정일랑 접어둘 일이다. 합강 주변에 조성된 오토캠핑장은 세종시 끝자락에서 승용차로 15분 거리다. 오토 캠핑장과 웰빙 캠핑장으로 나뉘어져 있다. 오토 캠핑장 사이트는 현재 44면이 운용중이다. 하지만 조성 목표는 총 110면에 달한다. 샤워실(남녀 각 1곳)과 화장실(3곳), 세척실(1곳), 음수대(4곳) 등이 고루 갖춰져 있다. 축구장(1곳)과 배드민턴장, 배구장(각 2곳) 등 부대시설도 마련됐다. 웰빙 캠핑장은 15면이다. 편의시설 수는 오토 캠핑장과 같다. 합강 오토캠핑장은 면적이 넓다. 10만㎡(약 3만 300평)에 달한다. 당연히 사이트 크기도 넓다. 10~15m다. 옆 사이트와의 간격도 그와 엇비슷하다. 황량하다는 느낌을 줄 정도의 공간이다. 사이트 옆에 목재 데크와 탁자가 조성된 곳도 있다. 이런 곳은 예약율도 높다. 금강과 미호천 합류 지점에는 80만㎡의 자연습지가 형성돼 있다. 수려한 수변경관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어린이를 위한 생태학습장으로도 손색 없다. 자연습지엔 수달과 가시납지리 등 동식물이 서식하고 있고, 새로 조성된 인공습지에는 생태체험학습장이 마련돼 있다. 주변의 합강정, 한글공원, 용미봉숲길 등의 관광 명소도 차분하게 돌아보는 게 좋겠다. 경부고속도로 청원나들목으로 나와 591번 지방도로로 갈아탄 뒤 합강정 이정표를 보고 곧장 가면 된다. (041)862-5985. ■ 승촌지구 캠핑장(광주광역시) 영산강에 홀려 두 바퀴로 쉼없이 달려오니 절경과 마주하다 광주 남구 승촌동 승촌보에서는 자전거 행렬이 자주 눈에 띈다. 광주천이나 풍양정천의 자전거도로가 승촌보까지 연결됐기 때문이다. 승촌지구 캠핑장은 자전거 라이딩의 명소로 꼽히는 승촌보 하류의 승촌공원 안에 들어섰다. 오토캠핑 사이트는 40면, 웰빙 사이트는 20면이 각각 운용되고 있다. 캠핑 사이트 일부엔 목재 데크를 깔았다. 편의성은 높아졌으되 흙과 단절된 느낌도 없지 않다. 화장실(2곳)과 개수대, 샤워장(이상 각 1곳) 등 편의시설과 인조잔디구장, 육상트랙, 배드민턴장(3면), 농구장(2면) 등 부대시설도 갖췄다. 매점은 없다. 승촌 캠핑장은 주변에 관광 명소가 많다. ‘영산강 8경(景)’ 가운데 6경인 승촌보, 5경인 나주평야가 바로 곁이고, 4경인 죽산보도 멀지 않다. 광주와 나주 어느 쪽에서든 30분 안쪽에 닿는 등 지리적 이점도 갖췄다. 승촌공원 자체도 매력 포인트다. 30만㎡ 규모의 공원 안에 축구장 등 생활체육시설은 물론 선사체험 문화관, 자연습지공원 등이 조성돼 있다. 또 서울의 여의도처럼 캠핑장 앞을 흐르는 영산강에서 작은 물길 하나를 빼내 캠핑장을 휘돌아가도록 만들었다. 나루터도 있어 하류 쪽의 나주 영상테마파크까지 황포돛배를 타고 오갈 수도 있다. 아울러 경남 함안군 칠서면 이룡리 일대에 조성 중인 칠서지구 캠핑장은 7월에 개장 예정이다. 이포보 캠핑장에 버금가는 규모로 총 120개 사이트가 구축된다. 축구장(1개), 야구장(4개), 족구장(2개), 농구장(1개), 인라인 스케이트장(2개) 등 부대시설도 알차다. 충남 청양군 청남면 천내리 오토캠핑장(42면)은 9월 중, 전북 남원 금지면 상귀리 오토캠핑장(40면)은 12월 중에 각각 개장할 예정이다. 글 사진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13일 TV 하이라이트]

    ●교실이야기(KBS1 오전 11시) ‘내 인생의 교훈’ 코너에서는 가수 보아 어머니 성영자씨와 함께한다. 아시아의 별이라 칭송 받는 보아, 서울대 출신 피아니스트 큰 아들 권순훤, 홍익대 미대 출신의 뮤직비디오 감독인 둘째 아들 권순욱까지. 잘나가는 권씨 삼남매의 빛나는 성공 뒤에는 어머니 성영자씨의 특별한 자녀 교육법이 있었다는데…. ●각시탈(KBS2 밤 9시 55분) 자신이 쏜 총에 맞은 각시탈이 분이인 것을 확인한 강토는 애타는 심정으로 병원으로 달려가 응급수술을 요청한다. 하지만 총독부부설병원은 그녀가 반도인이라는 이유로 치료를 거부한다. 한편 이강토가 각시탈 사건 담당형사라는 것을 알게 된 홍주는 가츠야마에게 이강토의 전부를 파악하라는 지시를 내린다. ●아이두 아이두(MBC 밤 9시 55분) 태강의 아이를 가졌다는 사실에 경악하는 지안. 준희는 지안에게 아이를 지우고 이 모든 것을 은성에게 비밀로 할 것을 권한다. 태강은 갑자기 회사로 찾아온 지안의 부모님을 얼떨결에 안내하고, 전과 다르게 무기력한 지안의 모습에 직원들은 의아해한다. 한편 나리는 장 여사에게 무릎을 꿇으며 자신을 인정해 달라 사정한다. ●출발! 모닝 와이드(SBS 오전 6시) 스포츠 해설가 양준혁이 수요일 코너 ‘양준혁의 비경대탐사’에서 탐험가로 변신한다. 그리고 탐사 파트너인 모델 양윤영과 함께 충남 계룡산에 숨어 있는 전설의 비경을 찾아 나섰다. 하루 평균 약 1만 5000 여명의 방문객이 다녀간다는 계룡산의 비경은 산 중턱, 암석 한 가운데 뚫려있는 신비의 수통굴이었다. ●달라졌어요(EBS 밤 7시 35분) 연애 3년, 친구 소개로 만난 동갑내기 남편과 허물 없이 지내는 며느리. 결혼 전 약속대로 2년간의 분가를 접고 시어머니, 시누이와 합가를 시작했다. 그렇게 6개월 만에 한 지붕 두 가족이 됐다. 하지만 기본적인 대화조차 나누지 않는 고부. 한 공간에 있기를 거부하고 빨래와 청소는 물론 심지어 식사까지 따로 하고 있는데…. ●미스터리 세계를 가다(OBS 밤 10시) 남아프리카공화국 크루거 국립공원은 전 세계에서 가장 오래되고 큰 국립공원 중 한 곳이다. 이곳에는 아프리카에서 가장 많은 종류의 야생동물이 서식하고 있다. 특히 세계 최대 악어 번식지 중 한 곳으로 1000 마리 이상의 악어가 살고 있다. 그런데 악어의 천국인 이곳에서 어느 날 의문의 악어 사체가 발견된다.
  • “재단 역할 대학육성에 국한…학사 의결은 대학서 맡아야”

    “재단 역할 대학육성에 국한…학사 의결은 대학서 맡아야”

    # 이모(48) 수원여대 총장과 대학 관계자 5명이 뇌물수수와 교비 횡령 등의 혐의로 지난달 9일 불구속 기소됐다. 이 총장은 대학 기획조정실장 재직 당시인 2010년 6~11월 전산장비를 독점으로 납품하게 해주겠다며 업체 대표로부터 1억 6000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대학 스쿨버스 용역회사를 운영하는 총장의 친동생은 버스 기름값 등 운영비를 부풀려 대학으로부터 지급받은 뒤 허위로 등재한 직원들에게 급여를 주는 것처럼 꾸며 6억 2850만원을 빼돌린 의혹을 받고 있다. 대학 설립자의 장남인 총장과 차남이 연루된 비리 의혹이 불거진 수원여대는 현재 총장 퇴진을 요구하는 대학노조에 맞서 재단 측이 직장폐쇄로 맞서 갈등이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 국내 대학의 85%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사학(私學)의 비리는 더 이상 생소한 뉴스가 아니다. 불법찬조금, 인건비 횡령, 입시부정 및 인사 비리 등 연이은 사학재단의 부정부패는 교육기관의 본질 위에 ‘비리 백화점’이라는 불명예를 덧씌웠다. 특히 지난 2009년 영남대의 정이사체제 전환 이후 각종 비리나 전횡을 저지르고 퇴출됐던 옛 재단 인사들이 속속 복귀하는 등 사학 비리와 관련한 불씨는 여전히 남아 있는 상황이다. ●반복되는 사학비리 국내 고등교육기관의 절대 다수를 차지하는 사학에 만연한 부정부패는 한국사회 교육 현장 전반에 걸쳐 부패와 비리가 일상화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교육과학기술부와 감사원 등 관련 당국은 해마다 비리 사학에 대한 감사를 벌이지만 파문이 가라앉으면 곧 이어 재단의 비리 주역들이 그대로 복귀하거나 같은 비리가 반복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사학문제의 현황과 원인을 밝히고 근본적인 해결책을 모색하기 위한 학술대회가 열렸다. ‘사학문제 해결을 위한 연구회’(사해연)는 지난 8일 서울 중앙대 서라벌홀에서 ‘사학문제의 해법을 모색한다’는 주제의 학술대회를 열고 차기 정부 사학 개혁의 정책방향을 제시했다. 윤지관 사해연 회장은 “현 정권 들어 비리나 전횡 등으로 퇴출된 구재단이 ‘대학 정상화’라는 명분을 앞세워 복귀하는 등 문제 사학이 자본주의적 소유권 논리와 결합해 사학문제를 더욱 심각하게 만들고 있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고 말했다. ‘사학 비리의 유형과 현황’에 대해 발표한 홍성학 주성대 산업경영학과 교수는 지난 1999년부터 올해까지 교육과학기술부, 감사원 감사를 통해 적발된 사립대학의 부정·비리 현황을 유형별로 분석해 제시했다. 2001~2004년 교과부 종합감사를 통해 드러난 지적사항은 예산·회계 201건(25.8%), 법인 128건(16.4%), 인사 126건(16.2%), 시설 90건(11.6%) 등이었다. 또 2005~2009년 교과부 감사 결과 적발된 대학 손실금만 해도 전문대학과 4년제 대학을 합쳐 무려 2765억 3300만원이나 됐다. 대학당 평균 61억 4500만원에 이르는 규모다. 홍 교수는 “상당수 사립대학 이사장들은 대학을 자신의 사유물로 여겨 사유화하고 있다.”면서 “학교법인이 갖춰야 할 수익용 기본재산은 미비하고, 법인전입금은 거의 없으면서 등록금과 정부지원금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는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또 “사립대학 운영과 관련된 인사권, 재정권, 규칙제정권 등의 권한이 모두 법인 이사회와 이사장이 독점하도록 돼 있다.”면서 “이런 상황은 교원의 학문적 자유와 양심적, 비판적 활동을 위축시키고 양심적인 교수들에 대한 부당한 피해가 생길 수 있는 개연성을 안고 있다.”고 분석했다. ●“사립대의 과도한 비중이 대학개혁의 걸림돌” ‘사학문제가 대학교육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발표한 조상식 동국대 교육학과 교수는 “사학의 지배구조가 고등교육의 발전을 저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조 교수는 “2006년 기준 국내 사립대 학생 비중이 77.8%에 달하는 등 사학의 폭발적인 성장이 국가로 하여금 막대한 설립비용을 부담한 사립대학에 지속적인 재정지원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었다.”면서 “고등교육체제에서 사립대가 차지하는 과도한 비중이 대학 개혁에 커다란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같은 해 기준 다른 나라의 사립대 학생 비중은 일본이 75.9%로 우리나라와 비슷한 반면, 미국은 71.9%가 국·공립대학생, 프랑스·스웨덴·독일·영국 등 유럽은 90% 이상, 호주는 98%가 국·공립대 학생이다. 조 교수는 또 “2003년 기준 재단전입금이 중등은 평균 2%, 대학은 5.6%에 불과하다는 사실은 많은 사립학교가 처음부터 학교의 운영목적을 교육보다는 이윤 창출에 두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는 “사립대학의 퇴출기준에 법인전입금이나 수익용 기본재산의 확보비율 같은 교육투자 열의를 핵심적으로 반영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사립대 친인척 참여비율 5분의 1로 낮춰야” 사학의 공공성 확보와 사학 관련 법의 개정 방향에 대한 다양한 의견도 제시됐다. 임재홍 한국방송통신대 교수는 고등교육의 공공성 확보를 위해 사립대를 준(準)국·공립화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른바 ‘정부책임형 사립대학’ 방안으로, 사립대학의 국·공립화와 비슷하면서도 기존 학교법인을 유지하는 방식이다. 임 교수는 “사립대 구조조정은 대학의 재정능력을 기준으로 정부독립형과 정부책임형으로 구분할 필요가 있다.”면서 “정부독립형 사립대에는 행정적 규제를 줄이고, 정부책임형에는 계약을 통해 지원 범위를 설정하되 계획에 따라 ‘반(半)공립 반사립’의 지위를 갖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립대학 비리의 근본적 해결방안에 대해 홍성학 교수는 “법인에 집중돼 있는 권한을 분산시키기 위해 법인의 기능을 대학 지원 및 육성기능으로 국한시키고 학사와 관련한 심의·의결사항은 대학에 위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밖에 현재 4분의1인 사립대의 친인척 참여비율을 공익법인과 같이 5분의1로 낮추는 방안과, 부정·비리를 방조한 임원들도 제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2007년 사학법에서 삭제된 ‘임원의 부당한 행위를 방조한 임원의 임원취임승인 취소’ 조항을 환원해야 한다는 방안도 제기됐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6년만에 꼬리잡힌 비정한 아내

    거액의 보험금을 타내기 위해 재혼남을 수면제로 잠들게 한 뒤 저수지에 수장한 비정한 아내와 내연남 등이 범행 6년 만에 경찰에 구속됐다. 전남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11일 보험금을 노리고 남편 이모(당시 57세)씨를 살해한 부인 김모(54)씨와 내연남 정모(57)씨를 살인 및 사체유기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 양심의 가책으로 중도 포기한 문모(53)씨는 불구속 입건됐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정씨와 공모해 2006년 7월 밤 10시쯤 전남 무안군 운남면 자신의 집에서 남편 이씨가 평소 복용하던 민들레즙에 수면제를 타 잠들게 한 후 승용차와 함께 27㎞ 떨어진 저수지에 빠뜨려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이를 교통사고로 위장해 보험금 5000만원을 타낸 것으로 밝혀졌다. 보험설계사로 일한 경험이 있던 김씨는 정씨와 동거하면서 식당을 운영하던 중 2002년 손님으로 알게 된 이씨와 재혼했고 5개월 뒤부터 이씨 명의로 사망 시 12억원을 받는 생명보험 16개에 가입했다. 김씨는 2004년 당시 10억원 상당의 생명보험 7개에 가입한 뒤 1차로 청부살인을 시도, 미수에 그치자 2년 뒤 2억원의 사망보험금이 지급되는 보험 9개에 추가 가입하고 범행을 저질렀다. 김씨는 이 사고를 교통사고로 위장, 보험금 1억 2000만원을 받아 가로챈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물증을 확보하지 못해 미제사건으로 넘겨졌으나 지난해 8월 보험범죄수사팀이 발족하면서 재수사에 착수, 실체를 밝혀냈다. 무안 최종필기자 choijp@seoul.co.kr
  • 충남, 백제옛길 밑그림 제시

    충남, 백제옛길 밑그림 제시

    충남 공주, 논산, 부여, 서천과 전북 익산 등 5개 시·군의 백제역사문화를 잇는 ‘백제옛길’ 밑그림이 나왔다. 충남도는 11일 도청에서 중간보고회를 갖고 모두 225㎞에 이르는 5개 루트의 옛길을 발표했다. 지난달 개통한 지리산둘레길 274㎞에 버금가는 규모다. 용역을 수행 중인 충남발전연구원이 내놓은 노선은 ▲1루트 공주∼탄천∼부여(31.4㎞) ▲2루트 부여∼임천∼홍산∼서천 기벌포(53.3㎞) ▲3루트 서천∼한산∼웅포∼함열∼익산(49.4㎞) ▲4루트 익산∼여산∼강경∼논산(50.3㎞) ▲5루트 논산∼연산∼노성∼공주(40.0㎞) 등이다. 걷는 길과 자전거 및 자동차 도로가 혼합돼 있다. 이성우 도 문화체육관광국장은 “백제옛길은 백제의 찬란한 역사문화 유산을 잇는 길로 세계문화유산 등재가 추진되는 곳”이라면서 “옛길이 조성되면 국내외 관광객이 늘어나 백제 문화유산을 알리는 첨병 역할을 톡톡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옛길 주변 5개 시·군에는 중요한 백제역사유적이 산재해 국보, 보물, 무형문화재, 천연기념물 등 132개가 있다. 부여군이 50개로 가장 많고 공주시 43개, 익산시 18개, 논산시 13개, 서천군 8개 등이다. 공주 무령왕릉, 수천리고분군과 부여 부소산성, 정림사지, 능산리고분군에 익산 미륵사지, 왕릉유적 등 7개는 세계문화유산 잠정목록에 등재돼 있다. 이 밖에도 공주 공산성과 고마나루, 부여 나성지구와 청마산성지구, 익산 쌍릉과 입점리고분군 및 제석사지 등 백제유적이 즐비하다. 또 공주 계룡산과 금강자연휴양림, 논산 대둔산, 서천 희리산자연휴양림 등 자연관광자원이 풍부하고 백제문화제를 비롯해 논산 딸기축제, 익산 서동축제 등 갖가지 축제가 연이어 열려 옛길을 걷는 재미를 더해 준다. 도는 다음 달 중순 최종 용역보고회를 갖고 이를 토대로 관련 시·군과 협의를 거쳐 사업계획을 확정한 뒤 2016년까지 옛길을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기존 도로를 정비하고 안내시설, 이정표, 화장실, 역사체험관, 방문자센터 등을 설치한다. 지난해 5개 시·군의 관광객은 서천 688만명 등 모두 2142만명으로 해마다 늘고 있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일본 핏빛 바다 이상현상…죽은 정어리 무려 200t

    최근 일본의 한 항구도시의 해안이 200t에 달하는 물고기 사체로 덮이는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일본 인터넷언론사인 재팬투데이의 보도에 따르면, 이 거대한 ‘참사’는 일본 지바현의 오오하라 항구도시에서 발생했다. 목격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지난 3일부터 해안이 검붉은 색으로 물들기 시작했으며, 곧 이어 죽은 정어리 무리가 속속 수면 위로 모습을 드러냈다. 이를 본 주민들이 재빨리 죽은 물고기들을 건져내는 작업에 착수했지만 그 양이 엄청나 작업이 쉽사리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 점차 불어난 물고기 사체는 약 200t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며, 거의 하나의 섬이 될 만큼 쌓인 물고기 사체 무리에서는 악취가 풍겨져 나와 주민들의 일상생활에 불편이 초래되고 있다. 한 주민은 “죽은 물고기들을 쓰레기 매립지로 옮기고 있지만, 바다가 붉어지고 죽은 물고기가 떠오르는 상황이 통제할 수 없을 정도로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미 이틀 이상 이러한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숨쉬기 힘들 정도의 악취도 큰 문제”라면서 “하지만 오오하라 주민들은 여전히 이 죽은 정어리 무리를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몰라 막막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현지 해양수질관리 전문가들은 이번 현상의 원인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여전히 뚜렷한 원인과 해결 방안을 찾지 못해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톈안먼 시위 주도 中 인권운동가 리왕양, 병원서 의문의 변사체로

    1989년 톈안먼(天安門) 사태 당시 시위를 주도한 중국 인권운동가가 지난 6일 병원에서 의문의 변사체로 발견됐다. 자살이라는 중국 당국의 발표와 달리 유족들과 인권단체는 타살이라고 주장해 파문이 일고 있다. 후난(湖南)성 사오양(邵陽) 시내 인민병원에 입원해 있던 인권운동가 리왕양(李旺陽·62)은 이날 오전 6시쯤 병실 창틀에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고 홍콩 명보(明報) 등 중화권 언론이 7일 보도했다. 유족과 친구들은 리가 출소 이후 톈안먼 사태 진상규명과 희생자 보상문제를 제기하는 등 톈안먼 희생자 명예회복에 의욕을 보여온 점으로 볼 때 자살을 선택할 이유가 없다며 타살이 명백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실제로 이를 뒷받침하는 정황도 대거 발견됐다. 우선 목매 자살한 사람의 발이 서 있는 것처럼 땅에 닿아 있었다는 점은 납득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여동생 왕링(旺玲)은 전날 오전 6시쯤 오빠가 자살했다는 소식을 듣고 곧바로 병원에 도착했을 때 오빠는 병실 창문 창살에 흰색 천으로 목을 맨 채 서 있는 것 같았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유족들이 도착할 때까지 목맨 상태의 변사체를 그대로 뒀다는 부분과 응급처치를 시도하지 않은 채 사망 판결을 내린 것도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라고 응급실 의사들이 지적했다. 왕링은 “경찰이 현장에 출동해 서둘러 시신을 가져갔으며 유족에게 문제를 만들지 말라고 경고했다.”고 주장했다. 지난달 리왕양을 인터뷰한 홍콩유선TV 기자 린젠(林建)은 리가 21년간의 옥고를 치르는 동안 상습적으로 구타를 당하고 병원 치료도 받지 못해 앞을 볼 수 없고 귀도 들리지 않게 됐는데 그런 상태로 어떻게 자살을 할 수 있겠느냐고 주장했다. 홍콩 내 최대 민주화 운동단체인 홍콩 지련회(支聯會) 리줘런(李卓人) 대표도 “옥고를 치르면서 가진 학대를 당했을 때도 자살하지 않은 사람이다. 9명의 국가보안부(우리의 국정원 격) 직원이 병원에서 리를 상시 감시하고 있었다.”면서 “최근 홍콩의 한 방송과 톈안먼 사태 관련 인터뷰를 한 일로 보복당한 것 같다.”며 타살 의혹을 제기했다. 톈안먼 사태 당시 유리공장 노동자였던 리왕양은 노동자 단체를 조직해 시위를 주도하다 붙잡혀 반혁명선동혐의로 13년형을 선고받고 투옥된 뒤 풀려났다. 그러나 출소 뒤에도 톈안먼 사태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서명운동을 벌이다 또다시 10년형을 선고받아 옥고를 치른 뒤 지난해 5월 만기출소했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솔개 한마리, 호수서 기러기 만나 ‘물고문’ 굴욕

    ”잘못했어요!” 하늘을 우아하게 날던 솔개 한마리가 물 위에서 기러기에게 혼쭐이 났다. 최근 공항 근로자인 그레이그 슐먼은 부인과 함께 영국 웨일스의 유명 휴양지인 애버리스트위스를 방문했다가 놀라운 장면을 목격했다. 솔개(red kite·붉은 솔개) 한마리가 기러기(Canada goose·캐나다 기러기)에게 잡혀 ‘물고문’(?)을 당하고 있었던 것. 슐먼은 “먹잇감을 물고 ‘만찬’을 위해 날아가던 솔개가 고기를 호수에 빠뜨리자 이를 줍고자 내려갔다가 기러기와 싸움이 붙은 것 같다.” 면서 “아마도 기러기는 새끼들을 보호하기 위해 싸운 것 같다.”고 밝혔다. 솔개와 기러기의 싸움은 ‘물위의 강자’ 기러기의 승리로 손쉽게 끝났으며 ‘물고문’ 당한 솔개는 자원봉사자에 의해 치료받고 다음날 하늘로 돌려 보내졌다. 왕립애조(愛鳥)협회 그래험 마지는 “솔개가 다른 새나 동물들을 공격한다는 통념이 있지만 솔개는 주로 죽은 동물의 사체를 먹는다.” 면서 “전투력도 별로 세지 않다.”고 밝혔다.   인터넷뉴스팀   
  • 상어도 반할 맛?…3m 거대오징어 발견

    상어도 반할 맛?…3m 거대오징어 발견

    상어의 먹이가 된 3m가 넘는 거대오징어 사체가 발견돼 주목을 받고 있다. 5일 호주 일간 데일리 텔레그래프는 낚시 칼럼니스트 알 맥글라샨이 지난 1일 뉴사우스웨일스 주 남부 해안에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는 거대오징어를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발견된 거대오징어는 이미 삼각형 꼬리가 거의 뜯겨나가 약 3m 정도로 측정됐으나 루비처럼 붉은색을 띨 정도로 아직 신선했다. 맥글라샨은 “그 오징어는 전혀 냄새가 나지 않고 색상 또한 하얗게 변하지 않아 우리가 발견하기 직전에 죽은 게 틀림없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당시 약 2.5m짜리 청새리상어가 그 거대오징어를 마구 뜯어먹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기도 했다. 그는 “그 상어는 바로 옆에 있던 우리를 조금도 신경 쓰지 않았다.”고 말했다. 오징어 전문가인 호주박물관의 맨디 레이드 박사는 “거대오징어는 약 13m까지 자랄 수 있다.”면서 “그 오징어는 천적인 향유고래를 만났거나 자연사해 물위에 떠 올랐을 수 있다.”고 말했다. 대부분 거대오징어는 매우 빨리 자라기 때문에 몇 년 동안 밖에 못살지만, 그 오징어는 향유고래의 습격을 받았을 수도 있다는 게 레이드 박사의 설명이다. 레이드 박사는 “향유고래는 거대오징어보다 더 크고 무거우며 물속에서 매우 빨라 먹이사냥에 성공한다.”고 말했다. 몸집이 큰 거대오징어는 바닷물보다 밀도가 낮은 암모니아를 생성해 천연 부력을 얻어 쓸데없는 에너지 손실을 막는다. 따라서 향유고래나 상어에게는 맛있는 먹잇감일 수 있지만 우리 인간이 먹기에는 매우 어렵다고 한다. 사진=데일리 텔레그래프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미주통신] 살인혐의자 결국 검은 야생곰이 처단?

    [미주통신] 살인혐의자 결국 검은 야생곰이 처단?

    살인 혐의로 기소돼 가석방 상태에 있던 피의자가 결국 검은 야생곰에 물려 죽은 것으로 밝혀졌다고 2일(이하 현지시각) 미국 언론들이 보도했다. 넬슨 와그너(53)로 알려진 남자는 지난달 30일 캐나다의 브리티시 콜롬비아 지역의 외딴 시골 숲에서 그의 차와 함께 사체의 일부가 발견됐다고 현지 경찰이 전했다. 경찰은 반경 120m를 수색한 결과 나머지 사체의 일부도 발견했다고 밝혔다. 현지 조사관들은 차에 곰의 무수한 흔적이 발견된 점으로 미루어 곰이 사체를 차 밖으로 끌고 나갔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차에서 술과 마약 등이 발견되었고 차 유리문이 내려져 있는 것으로 보아 곰이 도착하기 전에 이미 사망한 것으로 보이나 자세한 사항은 사체 검시 등의 결과가 나와야 알 수 있다고 밝혔다. 와그너는 1993년 자신의 친척을 성폭행했다고 믿은 남자를 살해한 혐의로 기소되었으나, 이 살해된 남자의 성폭행 혐의는 무죄로 밝혀졌었다고 언론은 보도했다. 한편, 현지 경찰은 이번 사건과 관련된 것으로 보이는 검은 야생곰을 생포하였으나 공공의 안전을 위하여 곧 사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다니엘 김 미국 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 ‘혁신보다 당권’… 통진당 ‘6월 혈투’

    ‘혁신보다 당권’… 통진당 ‘6월 혈투’

    농민 출신인 통합진보당 강기갑 혁신비상대책위원장의 ‘친정’이자 통진당 지지단체인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이 신당권파에 사실상 등을 돌렸다. 전농은 당의 분열을 막기 위해 농민 후보인 문경식 비례대표(16번) 후보를 일단 사퇴시켰지만, 철저한 진상조사 없는 출당이나 징계 등 극단적 선택은 반대한다며 구당권파와 같은 주장을 펴 왔다. 그러나 언론이 모인 자리에서 혁신비상대책위원회를 향해 공개적으로 대립각을 세운 적은 없었다. 그러던 전농이 1일 민주노총과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전국빈민연합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국회 귀빈식당에서 열린 강기갑 비대위원장과의 간담회에서 작심한 듯 날을 세웠다. 이광석 전농 의장은 “근거 없는 의혹으로 당원들의 마음에 상처를 주거나 커다란 범죄를 저지른 것처럼 왜곡하지 말고 당원의 명예를 회복시켜야 한다.”며 “단 한 명이라도 억울한 누명을 씌워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자 민주노총 정희성 부위원장은 “외부단체에 이래라 저래라 훈수를 두는 것은 문제 해결에 도움이 안 된다.”고 맞받아쳤다. 간담회 장에는 긴장감이 감돌았다. 친정인 전농에서 쓴소리를 들은 전농 출신 강 위원장의 표정도 어두워졌다. 강 위원장은 “오늘은 진상규명 문제가 아니라, 새지도부 건설과 통합진보당 혁신을 위한 노동계와 농민계의 의견을 듣고자 마련한 자리”라고 수습을 시도했으나 전농은 뜻을 굽히지 않았다. 이 의장은 “농민은 태풍이 불어도 논과 밭을 버리지 않는다. 우리는 통진당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퇴를 거부한 비례대표 당선자 및 후보를 제명하려는 혁신비대위와 통진당에 대한 조건부 지지철회로 구당권파를 압박한 민주노총을 싸잡아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비례대표 부정 경선 문제는 온데 간데 없이 종북 문제만 부각되자 위기를 느낀 NL계열은 다시 뭉치는 분위기다. NL 계열인 인천연합이 힘을 보태고, 민주당까지 혁신비대위에 힘을 실어줬지만 여러 세력의 결사체인 신당권파가 구심력을 강화하는 구당권파에 맞서려면 상당한 체력보강이 필요할 것이라는 회의적 시각도 많다. 당내에서는 민족해방(NL) 계열의 비주류이자 신당권파 쪽에 선 ‘울산연합’이 당권을 위해 경기동부연합과 다시 손을 잡았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울산연합은 부인하고 있지만 이·김 의원의 즉각적인 제명은 안 된다는 입장인 만큼 구당권파와의 교감이 가능할 것이란 얘기가 나온다. 최근 백승우 전 사무부총장 등 구당권파 5명이 ‘보복성 인사발령을 냈다.’며 울산연합의 민병렬·참여계인 권태홍 공동집행위원장 중 권 집행위원장만 당기위에 제소한 것도 ‘친(親)울산연합’ 전략의 일환으로 보인다. 신당권파 측 관계자는 “우리도 당권 준비를 해야 하지만, 비례대표 사퇴 압박이 당권을 차지하려는 정치적 술수로 오해를 살까 걱정돼 다들 소극적”이라고 토로했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초등학생 농사체험

    초등학생 농사체험

    31일 서울 노원구 마들근린공원 농사체험장에서 모심기와 농기구 체험 행사가 열린 가운데 초등학생들이 방아찧기와 알곡을 훑는 연장인 홀태 사용법을 배우고 있다.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캐나다 여당 당사로 보낸 잘린 ‘사람 손발’ 범인은…

    캐나다 여당 당사로 보낸 잘린 ‘사람 손발’ 범인은…

    최근 캐나다의 집권 여당 당사로 잘려진 사람 손과 발을 연이어 소포로 보내 충격을 던진 엽기적인 범인의 윤곽이 잡혔다. 몬트리올 경찰은 지난 30일(이하 현지시간) 기자회견을 통해 “살인범으로 추정되는 엽기적인 소포를 보낸 남자는 올해 29살의 루카 로카 마그노타로 전국에 지명수배를 내렸다.”고 밝혔다. 경찰 발표가 더욱 눈길을 끄는 것은 용의자 마그노타가 ‘에릭 클린튼 뉴멘’이라는 예명으로 활동한 포르노 배우라는 것. 그는 지난 29일 오전 몬트리올에서 오타와의 보수당사로 잘린 사람 손과 발이 담긴 소포들을 보냈다. 이중 첫번째 소포는 보수당사 직원이 개봉했으며 심한 악취가 나는 잘린 발을 발견하고는 급히 경찰에 신고했다. 또 몇시간 후에는 인근 우체국에서 보수당사로 향하는 의문의 소포에서 역시 잘린 손이 발견됐다. 이후 몬트리올에서 잘려진 손과 발의 주인으로 추정되는 사체가 발견됐으며 사망자는 백인 남성으로 용의자와 서로 아는 사이로 보인다. 몬트리올 경찰은 “용의자 마그노타는 전과 기록이 전혀 없으며 살해 동기와 보수당사로 소포를 보낸 이유도 파악되지 않았다.” 면서 “범인을 잡기 위해서 국민적인 관심과 도움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인터넷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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