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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든 정의 TECH+] 美정부도 ‘재사용’ 우주 발사체 XS-1 개발한다

    [고든 정의 TECH+] 美정부도 ‘재사용’ 우주 발사체 XS-1 개발한다

    최근 억만장자들의 우주를 향한 도전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일론 머스크가 세운 스페이스 X는 팔콘 9 R(Reusable) 1단을 바다에서 회수하는 데 성공했고, 아마존 CEO인 제프 베조스의 블루 오리진 역시 아직 궤도에 위성을 발사할 순 없지만, 프로토타입 우주 로켓을 재착륙 시키는 데 성공했습니다. 여기에 상대적으로 덜 알려졌기는 하지만, 마이크로소프트의 공동 창업자 가운데 하나인 폴 앨런 역시 스트라토런치 시스템이라는 거대한 항공기 기반 우주 발사체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이들의 목표는 모두 하나로 수렴됩니다. 즉, 재활용이 가능해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발사체를 만드는 것이죠. 값비싼 로켓을 한 번 쓰고 버렸기 때문에 우주 발사 비용은 매우 비쌀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를 경제적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비행기나 자동차처럼 여러 번 재사용이 가능한 우주 발사체가 필요합니다. 사실 이들의 목표는 과거 미 항공우주국(NASA)과 미 방위고등연구계획국(DARPA)의 목표와 일치합니다. 유명한 NASA의 우주 왕복선 역시 일회용이 아니라 100회 이상 재사용이 가능한 우주 발사체를 목표로 개발된 것입니다. 하지만 1970년대 미국의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개발 예산이 축소되었고, 우주 왕복선은 여러 차례 설계를 변경해 최종적으로는 거대한 연료 탱크를 한 번 쓰고 버리는 타협안을 채택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구조가 복잡해져 비용이 크게 상승했고 사고까지 나는 바람에 결국 퇴역하는 운명을 맞게 되었습니다. 사실 NASA는 10여 년 전 우주 왕복선을 대체하기 위해서 SSTO(단단식 궤도 발사체)라는 재사용 우주 발사체를 개발했으나 프로토타입 제작 도중 취소되어 시험 비행 한 번 못해보고 프로젝트가 종료됩니다. 이후 NASA는 아레스 I이라는 새로운 로켓을 이용해서 1단을 재사용하는 방식을 개발했습니다.(낙하산으로 바다에서 회수하는 방식) 그러나 한번 시험 발사가 성공한 후 당시 금융위기로 미국 정부의 재정 적자가 급격히 커지면서 역시 예산이 삭감되어 개발이 취소되는 비운을 겪습니다. 이렇듯 정부 주도하의 개발은 아무리 엔지니어들이 획기적인 아이디어를 내놓는다고 해도 예산권을 쥔 정부 관료와 의회에서 예산을 배정받지 못하거나 삭감되면 쉽게 취소되는 운명을 맞이하곤 했습니다. 그래서 오히려 이런 변덕(?)에 좌우되지 않는 스페이스 X 같은 민간 기업이 앞으로 우주 분야에서 혁신을 주도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DARPA는 다시 한 번 재사용 우주 발사체 개발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전투기에서 소형 위성을 발사하는 계획은 잠정 보류지만, 비즈니스 제트기 만한 크기의 소형 발사체를 만드는 XS-1 프로젝트는 1단계를 넘어 실제 크기 프로토타입을 제작하는 2단계로 진행할 계획입니다. - 저렴한 재사용 우주 발사체 XS-1 XS-1은 과거 우주 왕복선의 소형화 버전으로 저렴한 위성 발사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위성 발사는 군사 목적으로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죠. 동시에 적에 의해 GPS 및 정찰 위성이 파괴되었을 때 위성 시스템을 긴급 복구하기 위해서 재발사 시간이 매우 빨라야 한다는 것도 목표입니다. 현재 DARPA는 보잉, 노스럽 그루먼, 마스턴 우주 시스템의 3개 회사를 1차 대상자로 선정해 각각의 디자인을 경쟁시키고 있습니다. XS-1의 프로토타입은 음속의 10배까지 속도를 높인 다음 작은 로켓을 발사해 위성을 저지구궤도(LEO)에 올리는 2단 로켓 구성입니다. 1단에 해당하는 로켓은 항공기 구조로 재사용이 가능하며 위성을 발사하는 2단은 일회용입니다. XS-1의 1회 발사 비용은 500만 달러 이하로 저렴해야 하며 프로토타입에서 페이로드는 900~500파운드(408kg~80kg) 정도입니다. 그리고 10일 내로 10회라는 아주 빠른 재발사 시간을 지녀야 합니다. 달성이 쉽지 않아 보이는 목표지만, XS-1은 이전의 우주 왕복선과 큰 차이가 있습니다. 우주 왕복선은 화물 포함 100t에 달하는 거대한 우주선을 궤도에 올리기 위해서 엄청난 연료가 필요했습니다. 이는 100t에 달하는 우주선을 음속의 25배로 가속해야 가능한 일입니다. 반면 XS-1은 음속의 10배 정도라는 훨씬 쉬운 목표를 달성하고 다시 귀환하는 준궤도(sub orbital) 로켓입니다. 무인 로켓으로 사람이 타는 부분도 필요없고 연료도 훨씬 적게 실어도 문제없습니다. 그래서 비용이 낮아질 수 있는 것입니다. 물론 최종 성공 여부는 지켜봐야 알 수 있습니다. 이번에도 역시 비용을 초과하거나 기술적 어려움에 직면하면 취소될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습니다. 이 역시 정부 개발 사업이니까요. 솔직히 앞서 NASA가 계획했던 프로젝트 중 하나라도 성공했다면 머스크나 베조스 모두 우주 로켓 대신 다른 사업을 알아봐야 했을지 모릅니다. 의도한 바는 아니겠지만, NASA의 실패 덕분에 이들의 성공이 있었던 것이죠. 그런데 그 실패는 앞서 말했듯이 관료제의 산물일 수 있습니다. 어쩌면 일각에서 제기하는 것처럼 진정한 혁신은 이제 민간 주도로 진행되는 것이 맞을지도 모릅니다. XS-1이 실패한다면 이와 같은 주장은 더 설득력을 얻게 될 것입니다. 반면 XS-1이 성공한다면 재사용 발사체 개발 사업은 또 다른 전환점을 맞이할 수도 있습니다. 여기서 기술력을 확보한 보잉이나 록히드 마틴같은 전통적 대기업이 이 분야에 끼어들어 민간 기업과 경쟁을 할지 모릅니다. 어느 쪽이 옳은지는 아직 결론을 내리기는 이르지만, 한동안 침체기를 겪었던 저렴한 우주 발사체 개발이 민간과 정부의 투자로 다시 치열해지는 것 같습니다. 고든 정 통신원 jjy0501@naver.com  
  • 4년 동안 18명이나 사망, ‘런던올림픽의 저주’ 맞는가?

    4년 동안 18명이나 사망, ‘런던올림픽의 저주’ 맞는가?

    2012 런던올림픽에 출전했던 선수 가운데 18명이나 세상을 떠난 것으로 집계됐다. 누구나 ‘저주’란 단어를 떠올릴 법하다. 16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BBC 매거진에 따르면 프랑스의 BFMTV가 지난해 11월 벨라루스의 단거리 주자 율리야 발리키나의 죽음을 보도하면서 저주란 표현을 가장 먼저 사용했다. 발리키나는 4년 전 런던올림픽 육상 여자 100m와 400m 계주에 출전했는데 수도 민스크 외곽의 한 숲에서 플라스틱 봉지에 싸인 변사체로 발견됐고, 28세 남성이 살해 용의자로 지목됐다. 그런데 지난달 3일 런던올림픽 조정 여자 페어 결선에서 케이트 혼시와 함께 은메달을 목에 건 호주 선수 사라 테이트가 췌장암으로 세상을 떠나면서 런던올림픽 출전이 저주가 됐다는 식의 보도가 잇따랐다. 질 파스토는 지난달 5일 일간 르 피카로에 기고한 글을 통해 “테이트가 런던올림픽에 참가했다가 사망한 선수들의 긴 명단에 맨마지막으로 이름을 올렸다”고 썼다. BBC는 지난해 3월 9일 프랑스 수영 선수 카미유 무팟과 복서 알렉시스 바스탕이 다른 10명과 함께 리얼리티 프로그램 촬영에 나섰던 아르헨티나에서 헬리콥터 충돌 사고로 목숨을 잃은 비극적인 사건 때문에 프랑스인들은 저주란 단어에 이끌리게 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프랑스 국적 선수들의 갑작스러운 죽음에 막중한 슬픔을 느낀다”고 밝혔다. 4년도 안돼 18명의 젊은 선수가 세상을 떠났으니 눈길을 끄는 건 당연하다. 하지만 런던올림픽에 출전한 선수가 1만 568명에 이르기 때문에 매년 1000명당 7.89명의 사망률에 터잡아 4년 동안 333명이 목숨을 잃는다고 유추하면 그리 놀라운 일이 아니라고 BBC는 전했다. 또 올림픽에 출전하는 선수들의 평균 연령이 26세란 점을 감안해도 이 나이대 젊은이들 중 매년 7명이 목숨을 잃어 4년 동안 28명이 세상을 떠난 것에 비춰도 그리 많지 않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런던올림픽 이후 세상을 떠난 선수들의 명단은 다음과 같다. 7 December 2012 Keitani Graham, Micronesian wrestler (heart attack) 3 January 2013 Burry Stander, South African mountain biker (hit by vehicle while training) 9 May 2013 Andrew Simpson, British sailor (sailing accident) 15 June 2013 Elena Ivashchenko, Russian judoka (suicide) 4 August 2013 Billy Ward, Australian boxer (suicide) 16 August 2013 Abdelrahman el-Trabily, Egyptian wrestler (shot dead) 19 October 2013 Jakkrit Panichpatikum, Thai shooter (shot dead) 6 November 2013 Christian Lopez, Guatemalan weightlifter (pneumonia) 29 December 2013 Besik Kudukhov, Russian wrestler (car accident) 3 May 2014 Elena Baltacha, British tennis player (liver cancer) 9 March 2015 Camille Muffat, French swimmer (helicopter crash) 9 March 2015 Alexis Vastine, French boxer (helicopter crash) 27 March 2015 Daundre Barnaby, Canadian 400m runner (missing at sea) 25 June 2015 Trevor Moore, American sailor (missing at sea) October 2015 Yuliya Balykina, Belarusian sprinter (murdered) 10 November 2015 Laurent Vidal, French triathlete (heart attack) 10 December 2015 Arnold Peralta, Honduran soccer player (shot dead) 3 March 2016 Sarah Tait, Australian rower (cervical cancer)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청주 아동 암매장’ 끝내 시신없는 시신유기 사건으로

    檢, 계부 암매장 등 혐의로 기소… 상습 폭행·상해 여부도 조사중 청주 아동 암매장 사건 재판이 결국 시신을 찾지 못한 채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청주지검은 친모 학대로 숨진 네 살배기 의붓딸을 암매장한 혐의 등으로 구속된 계부 안모(38)씨를 14일 기소한다고 13일 밝혔다. 검찰은 지난달 28일 이 사건을 경찰에서 넘겨받고 전담반을 구성, 보강 수사했지만 안씨의 혐의를 입증할 가장 확실한 증거인 딸의 시신을 찾지 못했다. 검찰은 안씨와 함께 그가 암매장 장소라고 주장하는 진천의 한 야산을 살폈고, 지난 8일에는 경찰 협조를 받아 수색작업까지 펼쳤지만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검찰은 ‘시신 없는 시신 유기사건’이 되자 과거 유사 사건 판례를 수집해 분석하는 등 안씨가 법정에서 진술을 번복하는 최악의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검찰은 안씨가 일관된 진술을 하는 만큼 사체유기 혐의의 공소유지는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안씨가 부인과 암매장한 의붓딸, 자신의 친딸에게도 폭력을 행사한 정황을 포착한 경찰이 추가로 적용한 상습폭행 및 상습상해, 아동복지법 위반 등 3개 혐의에 대해서는 검찰이 상습성 등을 따져보고 있다. 최종 기소 때 일부 혐의가 빠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청주 아동 암매장 사건은 2011년 12월 25일 발생했다. 같은 달 21일 대소변을 못 가리고 말을 잘 듣지 않는다는 이유로 친모 한모(36)씨가 욕조에 물을 받아 딸을 학대하다 숨지자 안씨는 딸의 시신을 방치하다 나흘 뒤 한씨와 함께 진천의 한 야산에 암매장했다. 이번 사건은 이들 부부의 딸이 3년째 학교에 입학하지 않는 것을 수상히 여긴 동 주민센터 직원 신고로 수사가 시작됐다. 경찰이 지난달 18일 수사에 착수하자 한씨는 “죽이려고 하지 않았는데 미안하다”는 유서를 남기고 집에서 자살했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청주 아동 암매장 사건 시신 못찾고 계부 기소될 듯

    청주 아동 암매장 사건 재판이 결국 시신을 찾지 못한 채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청주지검은 친모의 학대로 숨진 네 살배기 의붓딸을 암매장한 혐의 등으로 구속된 계부 안모(38)씨를 14일 기소한다고 13일 밝혔다. 검찰은 지난달 28일 이 사건을 경찰로 넘겨받고 전담반을 구성, 보강수사했지만 안씨의 혐의를 입증할 가장 확실한 증거인 딸의 시신을 찾지 못했다. 검찰은 안씨와 함께 그가 암매장 장소로 주장하는 진천의 한 야산을 살폈고, 지난 8일에는 경찰 협조를 받아 수색작업까지 펼쳤지만 아무런 성과도 거두지 못했다. 검찰은 ‘시신없는 시신 유기사건’이 되자 과거 유사 사건 판례를 수집해 분석하는 등 안씨가 법정에서 진술을 번복하는 최악의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검찰은 안씨가 일관된 진술을 하고 있는 만큼 사체유기 혐의의 공소유지는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안씨가 부인과 암매장된 안양, 자신의 친딸에게도 폭력을 행사한 정황을 포착한 경찰이 추가로 적용한 상습폭행 및 상습상해, 아동복지법 위반 등 3개 혐의에 대해서는 검찰이 상습성 등을 따져보고 있다. 최종 기소 때 일부 혐의가 빠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청주 아동 암매장 사건은 2011년 12월 25일 발생했다. 같은 달 21일 대소변을 못 가리고 말을 잘 듣지 않는다는 이유로 친모 한모(36)씨가 욕조에 물을 받아 딸을 학대하다 숨지자 안씨는 딸의 시신을 방치하다 나흘 뒤 한씨와 함께 진천의 한 야산에 암매장했다. 이번 사건은 이들 부부의 딸이 3년째 학교에 입학하지 않는 것을 수상히 여긴 동 주민센터 직원 신고로 수사가 시작됐다. 경찰이 지난달 18일 수사에 착수하자 한씨는 “죽이려고 하지 않았는데 미인하다”는 유서를 남기고 집에서 자살했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덜 달게 덜 짜게… 중구 식습관 ‘조기 교육’

    덜 달게 덜 짜게… 중구 식습관 ‘조기 교육’

    영양식·채소 중심 요리 교실도 많아지는 설탕 섭취량, 늘어나는 아토피 질환과 비만 등이 아이들의 건강을 위협하는 가운데 서울 중구가 마련한 바른 식습관 교육에 관심이 쏠린다. 중구는 임산부와 영유아를 대상으로 한 영양 교육 프로그램 ‘유아 편식 예방 식사체험교실’과 이론·실습을 병행하는 ‘스페셜 요리스쿨’을 운영하면서 식습관과 체질 변화에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11일 밝혔다. 중구보건소가 운영하는 식사체험교실은 영·유아기에 바른 식습관을 형성시키는 데 도움을 주면서 만성질환 예방과 관리에 초점을 맞춘 프로그램이다. 채소를 중심으로 한 음식들을 만들면서 식재료를 만지고 조리하는 즐거움을 주고 음식에 대한 편견을 없앤다. 상반기 교육과정은 6월까지 보건소와 중림동 보건분소에서 매월 1회 진행한다. 중림동 보건분소에서는 스페셜요리스쿨도 운영한다. 전문영양사의 지도로 빈혈 예방식, 아토피 예방식, 비만 예방식 등 식사 요령과 영양 관리법을 익히는 시간이다. 유아 자녀를 둔 다문화가정은 한국 음식에 대한 이해와 함께 영양가 있는 유아식 조리법도 배울 수 있다. 지난해 영양 교육을 받은 대상자는 386명으로 사업 전후를 비교한 결과 빈혈 대상자는 35.6%에서 10.3%로 줄었고, 신체 계측 영양 위험을 보유한 영·유아도 10.7%에서 7.1%로 개선되는 효과가 나왔다. 구는 올해 보건소와 중림동 보건분소뿐만 아니라 황학·약수·다산지소 등 가까워진 보건소에도 확대해 프로그램을 진행할 계획이다. 최창식 중구청장은 “어릴 때 자리잡힌 잘못된 식습관이 어른이 된 뒤 만성질환을 야기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소아, 청소년의 영양 불균형 문제가 심각해지지 않도록 평생 건강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최여경 기자 cyk@seoul.co.kr
  • 우주선 로켓 팔콘9, 대서양 바지선에 재착륙 순간

    우주선 로켓 팔콘9, 대서양 바지선에 재착륙 순간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CEO 엘론 머스크가 이끄는 우주선 개발업체 스페이스X의 ‘팔콘9’(Falcon 9) 로켓이 해상 바지선 재착륙에 성공했다. 발사체가 된 팔콘9 로켓은 지난 8일(현지시간)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보급품을 공급하기 위한 보급선인 드래곤(Dragon)을 궤도에 올리고 나서 대서양에 있는 해양 바지선에 수직 착륙했다. 앞서 지난해 11월 우주선 개발업체 블루 오리진 우주로 발사한 로켓을 지상에 재착륙하는 데 성공했지만, 해상에 배치한 바지선에 로켓이 재착륙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해상 착륙은 지상 착륙보다 연료 소모가 적다는 점에서 스페이스X의 이번 성공은 더욱 의미 있게 평가되고 있다. 그간 스페이스X는 팔콘9 로켓을 이용해 인공위성 등을 궤도로 보내고서 재착륙시키는 도전을 수차례 감행해왔다. 로켓을 재사용해 비용 절감을 하기 위해서다. 따라서 팔콘9 로켓의 재착륙 성공은 저비용 우주여행의 가능성을 한 발짝 앞당긴 성과라는 점에서 갖는 의미가 매우 크다. 스페이스X 측은 착륙에 성공한 로켓을 5~6월 중 재사용해 다시 우주로 쏘아 올릴 계획이다. 영상=SpaceX/유튜브 김형우 기자 hwkim@seoul.co.kr
  • 잘 다진 식습관 여든까지…중구 아동 맞춤형 영양교육 인기

    잘 다진 식습관 여든까지…중구 아동 맞춤형 영양교육 인기

    많아지는 설탕 섭취량, 늘어나는 아토피 질환과 비만 등이 아이들의 건강을 위협하는 가운데 서울 중구가 마련한 바른 식습관 교육에 관심이 쏠린다. 중구는 임산부와 영유아를 대상으로 한 영양교육 프로그램 ‘유아 편식예방 식사체험교실’과 이론·실습을 병행하는 ‘스페셜 요리스쿨’을 운영하면서 식습관과 체질 변화에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11일 밝혔다. 중구보건소가 운영하는 식사체험교실은 영·유아기에 바른 식습관을 형성시키는 데 도움을 주면서 만성질환 예방과 관리에 초점을 맞춘 프로그램이다. 채소를 중심으로 한 음식들을 만들면서 식재료를 만지고 조리하는 즐거움을 주고 음식에 대한 편견을 없앤다. 상반기 교육과정은 6월까지 보건소와 중림동 보건분소에서 매월 1회씩 진행한다. 중림동 보건분소에서는 스페셜요리스쿨도 운영한다. 전문영양사의 지도로 빈혈예방식, 아토피 예방식, 비만예방식 등 식사요령과 영양관리법을 익히는 시간이다. 유아 자녀를 둔 다문화 가정은 한국 음식에 대한 이해와 함께 영양가 있는 유아식 조리법도 배울 수 있다. 지난해 영양교육을 받은 대상자는 386명으로 사업 전·후를 비교한 결과 빈혈대상자는 35.6%에서 10.3%로 줄었고, 신체계측 영양위험을 보유한 영·유아도 10.7%에서 7.1%로 개선되는 효과가 나왔다. 구는 올해 보건소와 중림동 보건분소뿐만 아니라 황학·약수·다산지소 등 가까워진 보건소에도 확대해 프로그램을 진행할 계획이다. 최창식 중구청장은 “어릴 때 자리잡은 잘못된 식습관이 어른이 된 뒤 만성질환을 야기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소아, 청소년의 영양 불균형 문제가 심각해지지 않도록 평생건강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최여경 기자 cyk@seoul.co.kr
  • 日서 늘어나는 ‘방사능 멧돼지’…천적 없는 ‘괴수’

    日서 늘어나는 ‘방사능 멧돼지’…천적 없는 ‘괴수’

    원전사고가 발생했던 일본 후쿠시마 일대에 방사능에 오염된 멧돼지들의 개체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불어나 당국이 곤욕을 치르고 있다. 6일(현지시간) 타임지 등 외신들은 2011년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원전 반경 20㎞ 범위로 설정된 격리지역에서 멧돼지들이 외부 간섭 없이 자유롭게 번식한 결과, 그 수가 크게 불어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조사에 따르면 현재 해당 지역 내 멧돼지 개체수는 4년 전과 비교해 330% 가량 증가했으며, 총 1만 3000여 마리가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렇게 멧돼지 숫자가 끊임없이 불어나자 이들에 의한 인근 농가의 작물 피해도 커지고 있다. 원전사고 이후 이 지역에서 멧돼지에 의한 농가 피해 규모는 과거에 비해 두 배로 커졌으며 총 피해액은 약 170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에 더해 멧돼지들이 주민을 공격하는 일도 많아져 공공안전에 대한 직접적 위협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자연 상태에는 멧돼지의 수를 줄일 수 있는 천적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당국은 엽사들을 고용해 멧돼지 개체수 조절에 힘써왔다. 그러나 이렇게 사냥되는 수보다 번식으로 늘어나는 수가 더 많은 까닭에 전체 멧돼지 수는 줄어들지 않고 있다. 사냥된 멧돼지의 사체 처리 또한 문제가 되고 있다. 본래 멧돼지 고기는 지방이 적고 단백질이 많아 일본 일부 지역에서는 멧돼지를 식용으로 삼기도 한다.그러나 후쿠시마 원전 멧돼지들의 경우 이는 불가능하다. 이들은 원전 주변의 방사능 오염 식물들을 마음껏 섭취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험 결과 해당지역 멧돼지의 고기에는 인간이 견딜 수 있는 수준의 300배에 달하는 방사능 오염이 존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런 멧돼지들의 사체를 처리하기 위한 대규모 무덤이 인근의 니혼마쓰 시에 총 3군데 존재하며, 이들 시설은 각각 600마리의 멧돼지를 수용할 수 있다. 그러나 이미 해당 시설들은 거의 가득 찬 상태로, 당국은 추가로 발생한 멧돼지 시체를 처리할 장소 물색에 힘쓰고 있다. 이 지역에서 멧돼지를 사냥하고 있는 엽사 츠네오 사이토는 “조만간 지역 주민들에게 사유지를 내어달라고 요청해야 할 지경”이라고 말했다. 한편 멧돼지들 스스로가 방사능에 의해 신체손상을 입었는지 여부는 아직까지 확인되지 않았다. 그러나 현지 과학자들은 보다 작은 크기의 동식물의 경우 방사능에 의한 직접적 피해가 확인됐으며, 지렁이나 전나무의 경우엔 유전자 손상 및 돌연변이 또한 관찰됐다고 전했다. 사진=퍼블릭도메인(픽사베이)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北 ‘핵 동결 카드’ 포석?… 韓·美 “핵 포기 우선”

    당국 “신뢰할 만한 조치 내놔야” 일각 “국면 전환용” 핵 포기 아냐 고강도 제재를 받고 있는 북한이 “협상만이 근본 해결책”이라며 대화 가능성을 처음 내비친 데 대해 한·미 당국이 ‘비핵화 우선’ 원칙을 재확인했다. ‘떠보기’가 아니라 정말 대화 의지가 있다면 신뢰할 수 있는 비핵화 조치를 먼저 취해야 한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추후 ‘핵동결 카드’ 등을 내놓는 수준에서 국면 전환을 꾀하기 위해 사전 포석을 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조준혁 외교부 대변인은 5일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은 도발과 위협을 즉각 중단하고 비핵화가 유일한 선택지임을 깨닫고 진정성을 가지고 비핵화의 길로 나와야 할 것”이라며 “지금처럼 비핵화 의지를 보이지 않고 변화를 거부하는 한 우리와 국제사회의 압박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측도 북한이 모든 핵활동을 동결하고 과거 핵활동을 신고하고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단을 복귀한다는 ‘3대 비핵화 사전 조치’를 이행해야만 6자회담이 재개될 수 있다고 밝혔다. 대니얼 러셀 미국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도 4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한미연구소(ICAS) 주최로 열린 토론회에서 “이는 기본적인 국제적 의무”라며 “그런 뒤에야 6자회담이 중단됐던 지점에서 다시 협상을 재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2012년 북·미 ‘2·29 합의’ 당시 내건 비핵화 사전 조치와 같은 내용이다. 한·미 당국은 북한의 협상 언급에 공히 핵 문제 해결이 먼저라는 입장을 내놓은 것이지만 강도에 있어서는 다소 차이가 감지된다. 우리 정부는 지난 1월 북한의 제4차 핵실험 이후 “제재가 우선”이라는 강경한 입장을 취해 왔다. 반면 미국은 원칙적 입장이긴 하나 구체적인 대화 조건을 내걸며 북한과 ‘밀고 당기기’를 하는 듯한 모습을 보인 것이다. 특히 미국 측이 언급한 핵동결은 우리 정부가 강조하는 비핵화와는 다소 결이 다른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핵동결은 기존 핵물질의 불가역적 폐기가 아니라 추가 핵물질 생산 등을 하지 않겠다는 의미에 가깝다. 이에 대해 조 대변인은 “러셀 차관보의 언급은 북한이 비핵화에 진정성을 보일 수 있는 방안을 일반론적 차원에서 예시한 것”이라며 “한·미는 북한과 그 어떠한 대화에서도 비핵화가 최우선이라는 일관된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제재 결의 채택 이후 외교가에서는 북한이 대화에 나설 경우 핵동결 의사를 밝히는 선에서 국면 전환을 노릴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김정은 정권이 헌법에 ‘핵·경제 병진노선’을 명시한 이상 당장 전면적 비핵화에 나설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하지만 이 경우에도 우리 정부가 용인할지는 미지수다. 외교부 관계자는 “북한이 동의한다 해도 9·19 공동선언 당시와 지금의 핵동결은 의미가 다르다”며 “핵탄두와 발사체를 가진 상태로는 동결을 해도 위협은 여전하다”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도 “핵동결이 비핵화 의지를 보여 주는 척도가 될 순 있지만 신뢰할 수 있는 내용인지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북한은 여전히 핵활동을 이어 가고 있는 것으로 보여 협상 언급의 신뢰성이 떨어지는 상황이다. 북한 전문 웹사이트 38노스는 평안북도 영변 핵단지의 사용후핵연료 재처리시설에서 연기가 포착되는 등 의심스러운 활동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괴물이 되어가는 일본의 ‘방사능 멧돼지’…민가 피해 폭증

    괴물이 되어가는 일본의 ‘방사능 멧돼지’…민가 피해 폭증

    원전사고가 발생했던 일본 후쿠시마 일대에 방사능에 오염된 멧돼지들의 개체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불어나 당국이 곤욕을 치르고 있다. 6일(현지시간) 타임지 등 외신들은 2011년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원전 반경 20㎞ 범위로 설정된 격리지역에서 멧돼지들이 외부 간섭 없이 자유롭게 번식한 결과, 그 수가 크게 불어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조사에 따르면 현재 해당 지역 내 멧돼지 개체수는 4년 전과 비교해 330% 가량 증가했으며, 총 1만 3000여 마리가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렇게 멧돼지 숫자가 끊임없이 불어나자 이들에 의한 인근 농가의 작물 피해도 커지고 있다. 원전사고 이후 이 지역에서 멧돼지에 의한 농가 피해 규모는 과거에 비해 두 배로 커졌으며 총 피해액은 약 170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에 더해 멧돼지들이 주민을 공격하는 일도 많아져 공공안전에 대한 직접적 위협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자연 상태에는 멧돼지의 수를 줄일 수 있는 천적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당국은 엽사들을 고용해 멧돼지 개체수 조절에 힘써왔다. 그러나 이렇게 사냥되는 수보다 번식으로 늘어나는 수가 더 많은 까닭에 전체 멧돼지 수는 줄어들지 않고 있다. 사냥된 멧돼지의 사체 처리 또한 문제가 되고 있다. 본래 멧돼지 고기는 지방이 적고 단백질이 많아 일본 일부 지역에서는 멧돼지를 식용으로 삼기도 한다.그러나 후쿠시마 원전 멧돼지들의 경우 이는 불가능하다. 이들은 원전 주변의 방사능 오염 식물들을 마음껏 섭취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험 결과 해당지역 멧돼지의 고기에는 인간이 견딜 수 있는 수준의 300배에 달하는 방사능 오염이 존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런 멧돼지들의 사체를 처리하기 위한 대규모 무덤이 인근의 니혼마쓰 시에 총 3군데 존재하며, 이들 시설은 각각 600마리의 멧돼지를 수용할 수 있다. 그러나 이미 해당 시설들은 거의 가득 찬 상태로, 당국은 추가로 발생한 멧돼지 시체를 처리할 장소 물색에 힘쓰고 있다. 이 지역에서 멧돼지를 사냥하고 있는 엽사 츠네오 사이토는 “조만간 지역 주민들에게 사유지를 내어달라고 요청해야 할 지경”이라고 말했다. 한편 멧돼지들 스스로가 방사능에 의해 신체손상을 입었는지 여부는 아직까지 확인되지 않았다. 그러나 현지 과학자들은 보다 작은 크기의 동식물의 경우 방사능에 의한 직접적 피해가 확인됐으며, 지렁이나 전나무의 경우엔 유전자 손상 및 돌연변이 또한 관찰됐다고 전했다. 사진=퍼블릭도메인(픽사베이)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해외여행 | 스리랑카-코끼리의 나라에서 일어나는 일

    해외여행 | 스리랑카-코끼리의 나라에서 일어나는 일

    스리랑카는 세상에서 가장 사랑받는 코끼리들이 사는 나라였다. 그러나 개발이라는 이름 아래 코끼리와 인간의 관계는 비극으로 치달았다. 상처 주고 상처 받는, 죽고 죽이는, 그 악업의 고리를 끊을 해결책은 아직도 막막하다. 실론티와 불교 그리고 코끼리의 나라 90년대 초, ‘실론티’라는 제품이 국내에 처음 나왔다. 약간 쓰고 떫은맛의 홍차를 단숨에 좋아하게 만들었던 음료였다. 뚜껑을 따면 독특한 차 향기가 코를 자극하고, 기분 좋게 씁쓸하고 달콤한 맛이 혀를 즐겁게 했다. 액체를 마시면서 ‘실론’이 도대체 어디일까 궁금해 찾아본 기억이 난다. 실론은 지금은 ‘스리랑카’ 라고 불리는 섬나라의 옛 이름이다. 15세기부터 전 세계의 바다로 진출한 포르투갈이 1505년 이 섬에 도착해 실론Ceilao이라는 명칭을 붙였다. 1815년 영국이 실론을 지배하게 되면서 1867년부터 내륙 산악지대에서 차를 재배하기 시작했다. 차 재배에 적합한 기후와 지형에서 생산된 실론티는 고급차의 대명사가 됐다.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후 차 산업은 부침을 겪었지만 스리랑카는 지금도 세계 4위의 차 생산국이다. 사람들은 스리랑카를 ‘인도양의 진주’, ‘인도 대륙이 흘린 눈물방울’로 비유한다. 남한의 3분의 2 면적에 2,000만 인구가 사는 이 나라는 차 외에 다른 두 가지로도 유명하다. 바로 소승불교와 코끼리다. 기원전 3세기에 인도로부터 전파된 불교는 지금까지도 스리랑카의 주류 종교다. 인구의 70%가 불교 신도다. 10세기 이후 발상지인 인도에서는 불교가 쇠퇴하고 힌두교가 득세한 반면, 스리랑카는 소승불교의 진수를 면면히 보존하고 있는 종주국이다. 오래전부터 스리랑카 승려들은 태국, 미얀마, 라오스 등 여러 동남아시아 국가들에 불교의 전통을 전파했다. 오늘날 인도의 고대 불교 사원들은 폐허가 되어 관광객과 순례자들만 찾아가는 쓸쓸한 곳으로 남았지만, 스리랑카의 오래된 불교 사원들은 아직도 신도들로 붐빈다. 매일 승려들이 주재하는 종교 의식이 열린다. 사원을 찾아 꽃과 음식을 정성스럽게 바치고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하는 신도들의 모습은 진지하고 숭고하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스리랑카는 코끼리의 나라이기도 하다. 불교는 코끼리를 신성시한다. 석가모니는 인간으로 태어나기 전 여러 전생을 거쳤는데, 그중 하나가 코끼리였다. 어머니인 마야부인은 싯다르타석가모니의 속명를 낳기 전 자궁 속으로 흰 코끼리가 들어오는 태몽을 꾸기도 했다. 코끼리는 불교 사원과 부처의 수호신이면서, 스리랑카 건축과 미술의 가장 흔한 소재이다. 종교 행사의 맨 앞장에 서는 동물도 코끼리다. 해마다 지역별로 열리는 페라헤라Perahera 축제 행렬의 선두는 좋은 천으로 만든 옷을 입고 점잖게 걷는 코끼리의 차지다. 그토록 사랑받는 동물이라 그런지 스리랑카의 단위 면적당 코끼리 밀도는 어느 국가보다도 높다. 현재 약 6,000마리의 야생코끼리가 국립공원과 민가 주변의 숲에서 노닐고 있다. 같은 소승불교를 믿는 라오스나 미얀마에선 좀 다르다. 코끼리를 일꾼으로 부린다. 그곳의 코끼리들은 산악 벌목 현장에서 베어낸 통나무를 끌고 내려오는 고된 일을 해야 한다. 반면 스리랑카의 코끼리는 유유자적, 먹이를 먹으며 숲과 들판을 어슬렁거린다. 개발에서 시작된 비극 다큐멘터리 제작차 스리랑카의 내륙을 지나던 중 도로에서 50m쯤 떨어진 들판에서 코끼리 3마리가 나뭇가지를 훑으며 이파리를 먹는 모습을 보았다. 늦은 밤 숲을 관통하는 도로에선 길을 건너는 코끼리 가족을 여러 번 마주쳤다. 그럴 때면 스리랑카 운전사는 자동차를 멈추고 거대한 동물이 지나기를 기다렸다. 혹시라도 새끼를 거느린 어미를 자극할까 봐서다. 자동차에 위협을 느낀 어미나 성난 수컷 코끼리가 자동차를 공격하고 짓밟아서 탑승자가 사망하는 일이 자주 생긴다고 한다. 코끼리의 습격은 민가나 경작지에서 더 많이 일어난다. 스리랑카에선 매년 코끼리에 밟혀 죽는 사람이 60~70여 명에 달한다. 밭에서 일하다가, 밤에 집으로 돌아오다가 코끼리와 잘못 마주쳐 변을 당하는 것이다. 옛날 우리 조상들에게 가장 비참하게 죽는 일이 호랑이한테 잡혀 먹히는 호환虎患이었다면, 21세기 스리랑카에선 상환象患이 가장 끔찍한 죽음이다. 코끼리는 인가를 습격해 집을 부수기도 한다. 취재팀이 방문한 지방의 양곡상 주인은 집에 설치해 둔 CCTV에 찍힌 코끼리를 보여 줬다. 대낮에 열어 놓은 대문으로 코끼리 한 마리가 성큼성큼 걸어 들어오는 것이 아닌가! 이 침입자는 주인이 소리를 지르자 뒷마당으로 가서 짖어대는 개의 집을 부셔 버리고 내뺐다. 사람이 다치지 않은 것이 천만다행이다. 그 양곡상 주인은 인근에 국제공항이 들어선 이후부터 코끼리의 침입이 잦아졌다고 말했다. 스리랑카엔 몇년 전부터 개발붐이 일고 있다. 코끼리 서식지인 정글을 밀어 버리고 그 자리에 공항과 크리켓 경기장, 신규 주택지를 조성했다. 살 곳과 먹이를 잃은 코끼리들은 경작지와 민가를 습격했다. 코코넛야자나무를 머리로 박아 쓰러뜨린 뒤 잎을 훑어 먹고, 논밭을 짓밟고 다니며 벼와 토마토를 먹어치우기 시작했다. 식성이 좋은 코끼리는 하루 200kg의 식물을 먹는다. 코끼리 한두 마리가 경작지를 휩쓸고 지나가면 몇 달 농사를 한순간에 망쳐 버리는 셈이다. 내가 만난 코끼리 피해지역 농부들은 농사를 거의 포기한 상태였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상황이 이 지경에 이르자 농민들도 반격에 나섰다. 코끼리를 쫓기 위해 함정을 파고, 고압 전기선을 설치했다. 가장 잔인한 퇴치법은 호박폭탄이다. 코끼리가 좋아하는 둥근 호박의 윗부분을 칼로 오려내고 속에다 폭발물을 집어넣는다. 그걸 농민들이 밭에 뿌려 두면 코끼리는 폭탄이 든 줄도 모르고 큰 호박을 코로 집어 한 입에 우적 씹는다. 그 순간 폭탄이 터지면서 턱과 입이 찢겨 나간다. 당장 죽지 않은 코끼리는 쓰러져서 며칠간 먹지도 마시지도 못한 채 고통스러워하다가 숨이 끊어진다. 이 밖에도 여러 가지 방식으로 매년 100마리 이상의 야생코끼리가 죽어 간다. 정글을 없애고 개발이 계속되는 한 코끼리와 인간이 서로 죽이고 죽는 비극의 악순환은 끊이지 않을 테다. 사람과 동물 사이에 생긴 그 악업의 고리를 어떻게 끊을지, 해결책은 아직 막막한 실정이다. 오늘도 버려지고 죽어 가는 코끼리 스리랑카에는 코끼리 고아원과 임시보호 센터가 몇 곳 있다. 고아원은 말 그대로 어미를 잃은 새끼 코끼리를 거둬 키우는 곳이다. 임시보호 센터는 고아 코끼리가 국립공원이나 밀림으로 돌려보내질 때까지 야생에 적응하도록 돌봐 주는 곳이다. 인간과의 갈등으로 희생되는 코끼리가 많아질수록 인간의 손길을 기다리는 어린 짐승도 늘어난다. 고아 코끼리가 가장 많은 곳이 스리랑카 정부가 운영하는 피네왈라Pinnewala 고아원이다. 이곳엔 약 60마리의 코끼리가 살고 있다. 코끼리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찾아와 어린 새끼에게 우유를 주고 먹이를 먹이는 체험을 할 수도 있다. 어미의 젖을 먹고 자라지 못한 아기 코끼리들은 관광객이 든 우유병을 순식간에 비우고 더 달라고 보챈다. 어느 정도 배가 부른 녀석들은 다른 새끼의 등 위에 올라타고 장난을 친다. 코끼리와 인간의 분쟁을 취재하던 중, 어느 마을에서 코끼리 한 마리가 죽었다는 연락을 받았다. 달려가 보니 야자나무 옆에 어린 코끼리 한 마리가 쓰러져 있는 것이 보였다. 다 자라지 않았는데도 누워 있는 몸집은 커다란 바위처럼 육중했다. 허공으로 뻗은 네 다리는 단단한 기둥 같았다. 새벽에 누군가가 설치해 놓은 전기선에 감전된 것 같다고 주민들이 알려 줬다. 코끼리의 사체를 처음 봤기에 가슴이 저렸다. 코끼리의 감은 눈에는 물기가 서려 있었다. 밤새 맺힌 이슬인지, 아니면 고통스럽게 죽어 가며 흘린 눈물인지 알 수 없었다. 냄새를 맡은 독수리와 까마귀들이 하늘을 까맣게 덮은 채 맴돌고 있었다. 에디터 고서령 기자 글·사진 손현철 KBS 다큐멘터리 프로듀서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 [아하! 우주] 억만장자 머스크 vs 베조스…로켓 시장 승자는?

    [아하! 우주] 억만장자 머스크 vs 베조스…로켓 시장 승자는?

    지난 2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밴혼 인근에서 로켓 한 대가 굉음과 화염을 내며 하늘로 날아올랐다. ‘아마존’의 제프 베조스 CEO가 창립한 ‘블루오리진’의 재사용로켓 ‘뉴 세퍼드’(New Shepard)다. 이날 뉴 세퍼드는 고도 103km까지 치솟았다가 무인 캡슐을 성공적으로 분리한 후 다시 원래 착륙지점으로 무사히 내려앉는데 성공했다. 지난해 11월 23일, 지난 1월 22일에 이어 세 번째 시험발사에 성공한 것으로 블루오리진은 본격적인 민간 우주사업의 막을 올릴 수 있는 전기를 마련했다. 이날 베조스는 “완벽한 발사와 착륙에 성공했다. 오늘 비행을 축하한다”며 세 번째 테스트 성공을 자축했다. 향후 블루오리진은 승무원이 탑승한 유인 테스트비행을 거쳐 이르면 2018년 일반 승객들을 대상으로 한 우주관광에 나설 계획이다.  이번 테스트 성공에서 당사자인 베조스만큼이나 주목받는 인물이 있다. 바로 최근 전기자동차 '테슬라'로 한참 주가를 올리고 있는 일론 머스크 회장이다. 그는 블루오리진보다 한참 전인 지난 2002년 우주사업이라는 원대한 꿈을 안고 '스페이스X'를 창립했다. 해외 언론들이 두 회장을 자주 비교 대상에 올리는 이유는 두 사람 모두 세계적인 IT 거물이라는 것 외에도 공교롭게도 스페이스X 역시 블루오리진과 마찬가지로 재사용 로켓을 개발했기 때문이다.   두 거물의 경쟁이 표면화 된 것은 지난해 11월 블루오리진의 뉴 세퍼드가 첫 번째 테스트에 성공하면서다. 이에 머스크 회장은 트위터를 통해 "축하한다"면서도 "‘궤도’로 발사하는 데 성공한 건 아니다"라는 뼈있는 한마디를 한 바 있다. 이는 두 회사의 로켓이 수준이 다르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우주 로켓의 목적은 지구 궤도나 그 너머로 우주선과 인공위성을 발사하는 데 있다. 따라서 지구 대기권 안에서 아무리 테스트에 성공했다고 해도 이는 우주 발사체라고 부르기는 어렵다. 블루오리진이 연이은 테스트 성공에 고무돼 있지만 사실 두 회사 간에는 큰 기술 격차가 존재한다. 실제 지난해 12월 미국 플로리다 주 케이프 커내버럴 기지에서 수직 발사된 스페이스X의 대형 로켓 '팰컨 9'는 소형 위성 11개를 모두 궤도에 올려놓고 발사 11분 만에 무사히 지상으로 돌아온 바 있다. 그러나 지난 1월 밴던버그 공군기지에서 발사된 팰컨 9는 제이슨 3호 위성을 궤도 위에 올리는데 성공했으나 1단계 추진 로켓 회수는 실패했다. 곧 스페이스X의 팰컨 9가 이미 상업위성 발사 시장에서 성공과 실패를 반복하며 돈을 벌고 있지만 블루오리진의 뉴 세퍼드는 현재로서는 준궤도(suborbital) 테스트 로켓 정도인 셈이다. 그러나 블루오리진은 연이은 테스트 성공을 발판으로 스페이스X가 장악한 시장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서로 다른 분야에서 돈을 벌었던 두 회사가 같은 시장에 군침을 흘리는 이유는 있다. ‘일회용’인 기존 로켓은 발사비용이 무려 6000만 달러(약 690억원)를 상회한다. 그러나 재사용 로켓은 가장 비싼 1단 추진체가 회수되기 때문에 기존 가격의 10분의 1수준이면 발사가 가능하다. 이 때문에 과거 미 항공우주국(NASA)과 보잉, 록히드마틴 등도 여러차례 재사용 로켓 개발을 시도했으나 실패한 바 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원영이 친부, 시신 둔 채 ‘정관복원 수술’ 예약

    7살 신원영군을 잔인하게 학대한 끝에 숨지게 한 친부가 원영이 사망 이틀 뒤 새 부인과 아이를 갖기 위해 전화로 정관수술 복원 수술을 예약한 사실이 검찰 수사에서 새롭게 드러났다. 수원지검 평택지청 형사2부(부장 강수산나)는 계모 김모(38)씨와 친부 신모(38)씨를 살인·사체유기·아동복지법·아동학대처벌특례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했다고 4일 밝혔다. 김씨는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3개월여간 원영이를 화장실에 가둬놓고 식사를 제대로 주지 않는 등 학대하던 중 1월 31일 오후 1시쯤 옷에 대변을 봤다는 이유로 원영이의 옷을 벗기고 찬물을 뿌려 방치해뒀다가 다음날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 2월 1일 오전 원영이가 숨진 채 발견되자 김씨는 신씨와 함께 시신을 베란다에 11일간 내버려뒀다가 같은달 12일 오후 11시 25분쯤 청북면 야산에 암매장한 것으로 조사됐다. 원영이가 사망한 지 이틀 2월 3일 신씨는 한 비뇨기과에 전화를 걸어 “과거 정관수술을 했는데 복원할 수 있느냐”며 문의한 뒤 3월에 수술을 예약한 사실이 추가로 드러났다. 이에 대해 신씨는 검찰에서 “아내(김씨)의 몸을 빌어 원영이가 다시 태어날 거라 생각했다. 새로 태어날 아이의 이름을 원영이로 지으려 했다”는 뻔뻔한 변명을 댄 것으로 전해졌다. 신씨의 신용카드 사용내역을 보면, 원영이가 숨질 당시 신씨는 족발과 소주를 사서 김씨와 나눠 먹고 있었고, 당일 오후 11시 30분쯤에도 동네 슈퍼에 가서 술을 사온 사실이 드러났다. 오후 10시 30분에는 김씨가 자신의 휴대전화로 게임 아이템을 구입한 내역도 확인됐다. 아이가 죽음을 목전에 놓고 신음하고 있을 당시 친부는 술을 마셨고, 계모는 술과 함께 모바일 게임에 열중하고 있었던 것이다. 검찰 한 관계자는 “수사자료를 종합해 볼 때 두 부부는 아이가 사망하길 바란 것으로 보일 정도로 잔인하고 치밀하게 행동했다”며 “아이가 사망한 바로 다음날 증거를 인멸하려 한 점이나, 며칠 뒤 아이를 갖기 위해 문의한 점 등은 정말 충격적이었다”고 전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억울한 죽음 ‘시그널’ 검사가 직접 챙긴다

     한 케이블TV에서 최근 종영한 드라마 ‘시그널’ 때문에 억울한 변사사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 때문에 억울한 죽음에 대한 ‘시그널’을 챙기기 위해 형사부 검사들이 변사사건 현장에 직접 출동해 검시에 참여하는 등 바빠졌다. 검시는 사망에 범죄 혐의가 있는지 밝히기 위해 시신과 주변 현장을 종합적으로 조사하는 절차다.  4일 대검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변사사건 2만8255건 중 10%인 2838건을 검사가 직접 검시했다. 몇 년 전까지 검사의 직접검시율은 4%에 불과했다. 2013년에는 3만1134건 중 검사가 4.1%(1273건)만 현장에 나갔던 것과 비교하면 2년 사이에 2배 넘게 증가했다.  형사소송법 상 ‘변사자 또는 변사가 의심되는 사체가 있으면 검사가 검시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한 해 3만건 정도 접수되는 변사를 모두 검찰이 직접 검시할 수 없어 대부분 경찰이 맡아왔다.  검찰의 직접 검시 강화는 2014년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을 눈앞에서 놓친 반성에서 비롯됐다. 당시 검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유전자 검사로 사망 사실이 확인되기까지 40여 일 간 전남 순천의 매실밭에서 발견된 시신이 유씨일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이에 대검은 2014년 10월 ‘변사에 관한 업무지침’을 고쳐 신원이 불분명하거나 타살이 의심되는 변사, 대규모 인명사고 등은 원칙적으로 검사가 직접 검시하기로 했으며 필요하다면 현장 검시소도 설치하기로 했다.  서울중앙지검의 경우 경찰을 수사지휘하는 형사2부와 강력사건 전담인 형사3부 검사들이 24시간 당직체제를 갖췄다.  그러나 검안의사도 법의학 전문가가 아니면 사인 규명의 실마리를 놓치기 쉽다는 문제가 있다. 경찰 과학수사 부서에 활동하는 검시조사관 100여명도 임상병리학, 생물학 등 비 의학 분야 전공자가 대부분이다.  이 때문에 검찰은 지난해부터 법의학자 26명으로 법의학 자문위원회를 꾸려 초동수사 단계부터 검시에 참여해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 현직 의과대학 교수들로 연구와 강의, 부검 등이 본업이어서 현장에 제때 출동하기는 어렵다.  이 때문에 법의학계는 경찰관과 검사 등 비전문가가 주도하는 현행 검시체계를 뜯어고쳐야 한다고 주장한다. 수사 목적을 최우선에 두고 타살 혐의점을 지워나가는 방식으로는 억울한 죽음이 묻힐 가능성이 여전한만큼 영국의 검시관(coroner) 제도나 미국 여러 주의 법의관(medical examiner) 제도처럼 수사기관에 종속되지 않고 독자적으로 사망 원인을 규명하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정치적으로 보수적일수록 부정적 정보 중시한다”

    “정치적으로 보수적일수록 부정적 정보 중시한다”

    총선이 다가오면서 정치권에 대한 관심이 극대화되고 있는 가운데, 정치성향이 다른 사람들은 서로 정서적인 차원에서조차 근본적 차이를 보인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돼 눈길을 끈다. 최근 호주 네브래스카대학교 링컨캠퍼스 연구팀은 정치적으로 보수적인 사람들일수록 부정적 정보를 더 중시하는 성향인 ‘부정편향’(negativity bias)을 더 강하게 보인다는 사실을 알아냈다고 논문을 통해 밝혔다. 연구팀은 실험 참가자들에게 20가지 정치적 중대 현안에 대한 찬반의견을 물어 이들의 정치성향을 먼저 구분했다. 이후 이들에게 긍정적·중립적·부정적 이미지가 담긴 120장의 사진을 보여주며, 사진들을 최대한 많이 기억해둘 것을 지시했다. 그 다음엔 120개의 새로운 사진을 추가한 뒤, 전체 사진들 중에서 방금 봤던 사진들을 구분해 낼 것을 요구했다. 그 결과 보수적인 참가자들일수록 전쟁, 뱀, 동물사체 등의 부정적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이미지를 상대적으로 더 잘 기억한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실제로 가장 보수적이었던 참가자의 경우 부정적 이미지 중 91%를 기억했지만 긍정적 이미지는 80%만 기억하는 등 두 종류 이미지에 대한 기억력에 큰 편차를 보였다. 그러나 진보적 참가자는 부정적 이미지를 84%, 긍정적 이미지를 86% 만큼 기억해 기억력에 부정편향이 나타나지 않았다. 연구를 이끈 마크 밀스 연구원은 “개개인의 정서 처리과정을 서로 다르게 만드는 변수는 매우 많다”면서 “이번 연구의 부분적 목표는 개인 간의 이런 정서상의 차이가 각자의 정치사상과 얼마나 크게 관련돼 있는지 알아보는 것이었다”고 전했다. 연구팀은 부정편향이 꼭 나쁜 것은 아니라는 점을 지적했다. 연구를 함께 이끈 케빈 스미스 정치과학 교수는 “긍정적 정보를 무시하면 삶 속에서 좋은 기회를 놓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부정적 정보를 무시하면 자기 자신이 위험해지게 된다”면서 “따라서 인간이 부정편향을 가지는 데에는 납득할만한 이유가 있는 것” 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연구는 진보주의자와 보수주의자가 어째서 각자의 직관이라는 측면에서조차 상호 차이를 가지는지 보여줬다”며 “두 부류의 사람들에겐 확연한 심리학적 차이가 있다”고 정리했다. 이번 연구는 국제 학술지 ‘뇌 행동연구’(Behavioural Brain Research) 최신호에 게재됐다. 사진=ⓒ포토리아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블루오리진, 재사용 로켓 테스트 3번째 성공

    블루오리진, 재사용 로켓 테스트 3번째 성공

    ‘아마존’의 제프 베조스 CEO가 창립한 ‘블루오리진’의 재사용로켓 ‘뉴 세퍼드’(New Shepard)가 3번째 시험발사에 성공했다. 지난 3일(이하 현지시간) 베조스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2일 미국 텍사스주 밴혼 인근에서 발사된 뉴 세퍼드가 발사후 지상 목표 지점에 정확히 도착했다고 발표했다. 뉴 세퍼드는 지난해 11월 23일, 지난 1월 22일에 이어 3번째로 시험발사에 성공하면서 본격적인 민간 우주사업의 막을 올릴 수 있는 전기를 마련했다. 이날 베조스는 "완벽한 발사와 착륙에 성공했다. 오늘 비행을 축하한다"며 3번째 테스트 성공을 자축했다. 베조스의 야심찬 계획이 담긴 뉴 세퍼드는 재사용 로켓으로 캡슐에는 3명의 승무원이 탑승 가능하며 약 100km 상공까지 치솟는다. 이후 캡슐은 로켓에서 분리돼 승무원들은 약 5분간 무중력 체험이 가능하며 우주와 지구를 구경한 후 낙하선을 이용해 다시 지구로 귀환한다. 뉴 세퍼드가 언론의 관심을 받는 이유는 가장 비싼 1단 추진체가 원해 발사지로 되돌아오기 때문이다. ‘일회용’인 기존 로켓은 발사비용이 무려 6000만 달러(약 690억원)를 상회한다. 그러나 재사용 로켓은 가장 비싼 1단 추진체가 회수되기 때문에 기존 가격의 10분의 1수준이면 발사가 가능하다. 이 때문에 과거 미 항공우주국(NASA)과 보잉, 록히드마틴 등도 여러차례 재사용 로켓 개발을 시도했으나 실패했다. 그러나 블루오리진을 비롯한 '스페이스X'가 시험 발사에 성공하면서 본격적인 민간 우주사업의 막이 올랐다. 블루오리진은 내년 승무원이 탑승한 유인 테스트비행을 거쳐 이르면 2018년 일반 승객들을 대상으로 한 우주관광에 나설 계획이다. 한편 ‘테슬라’와 ‘스페이스 X’로 주가를 올리고 있는 엘론 머스크 CEO가 설립한 '스페이스X'의 재사용 로켓은 이보다 한발 더 앞서있다. 일반적으로 우주 로켓의 목적은 지구 궤도나 그 너머로 우주선과 인공위성을 발사하는 데 있다. 따라서 지구 대기권 안에서 아무리 테스트에 성공했다고 해도 이는 우주 발사체라고 부르기는 어렵다. 이미 스페이스 X는 팔콘 9 같은 대형 로켓을 가지고 있으며 이보다 더 대형인 팔콘 헤비 같은 차세대 로켓도 개발 중이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北 체제결속 강화 포석… 고강도 추가 도발 가능성

    북한이 지난달 29일 300㎜ 신형 방사포로 추정되는 단거리 발사체를 발사한 지 불과 사흘 만인 1일 동해상에 지대공미사일을 발사하고 이틀 연속 위성항법장치(GPS) 교란 전파를 내보내는 도발을 이어 갔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북한의 잇단 저강도 무력시위가 다음달 초 7차 당대회를 앞두고 내부 결속을 다지고 긴장감을 유지하려는 의도라고 분석하면서도 장거리 미사일 발사나 추가 핵실험 등 고강도 도발로 이어질 가능성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북한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4차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로켓) 발사에 대응해 제재 결의안을 채택한 지난달 3일 300㎜ 신형 방사포 6발을 시작으로 이날까지 6차례에 걸쳐 17발의 다양한 발사체를 발사했다. 북한이 이번에 발사한 지대공미사일은 사거리가 100㎞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평가되나 한·미·일 3국 정상이 핵안보정상회의에서 강력한 공조체제를 과시한 직후 발사했다는 점에서 국제 사회의 대응을 지켜보며 도발 수위를 조절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김동엽 북한대학원대학교 연구교수는 “북한의 잇단 단거리 발사체 발사는 당대회를 앞두고 남측에 위협을 가해 긴장을 유지하면서도 체제 내부 결속을 강화하며 경제력 건설에도 전념하겠다는 ‘양수겸장’의 의미”라고 분석했다. 정영태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북한이 여러 형태의 핵·미사일 공격이 가능하다는 시위를 한 다음에 우리가 이에 추가 대응하면 기존과 다른 군사적 도발을 과감하게 시도하며 한반도에 핵전쟁이 일어날 것이라고 위협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미 군 당국은 특히 북한이 지난해 10월 열병식을 통해 선보인 ICBM ‘KN08’ 개량형을 ‘KN14’라고 따로 명명해 분석하고 있다. 이는 9000㎞ 이상으로 추정되는 KN08보다는 사거리가 짧은 것으로 추정되나 조만간 시험 발사와 실전배치가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평가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보수주의자, 부정적 정보 더 잘 기억” (연구)

    “보수주의자, 부정적 정보 더 잘 기억” (연구)

    총선이 다가오면서 정치권에 대한 관심이 극대화되고 있는 가운데, 정치성향이 다른 사람들은 서로 정서적인 차원에서조차 근본적 차이를 보인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돼 눈길을 끈다. 최근 호주 네브래스카대학교 링컨캠퍼스 연구팀은 정치적으로 보수적인 사람들일수록 부정적 정보를 더 중시하는 성향인 ‘부정편향’(negativity bias)을 더 강하게 보인다는 사실을 알아냈다고 논문을 통해 밝혔다. 연구팀은 실험 참가자들에게 20가지 정치적 중대 현안에 대한 찬반의견을 물어 이들의 정치성향을 먼저 구분했다. 이후 이들에게 긍정적·중립적·부정적 이미지가 담긴 120장의 사진을 보여주며, 사진들을 최대한 많이 기억해둘 것을 지시했다. 그 다음엔 120개의 새로운 사진을 추가한 뒤, 전체 사진들 중에서 방금 봤던 사진들을 구분해 낼 것을 요구했다. 그 결과 보수적인 참가자들일수록 전쟁, 뱀, 동물사체 등의 부정적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이미지를 상대적으로 더 잘 기억한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실제로 가장 보수적이었던 참가자의 경우 부정적 이미지 중 91%를 기억했지만 긍정적 이미지는 80%만 기억하는 등 두 종류 이미지에 대한 기억력에 큰 편차를 보였다. 그러나 진보적 참가자는 부정적 이미지를 84%, 긍정적 이미지를 86% 만큼 기억해 기억력에 부정편향이 나타나지 않았다. 연구를 이끈 마크 밀스 연구원은 “개개인의 정서 처리과정을 서로 다르게 만드는 변수는 매우 많다”면서 “이번 연구의 부분적 목표는 개인 간의 이런 정서상의 차이가 각자의 정치사상과 얼마나 크게 관련돼 있는지 알아보는 것이었다”고 전했다. 연구팀은 부정편향이 꼭 나쁜 것은 아니라는 점을 지적했다. 연구를 함께 이끈 케빈 스미스 정치과학 교수는 “긍정적 정보를 무시하면 삶 속에서 좋은 기회를 놓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부정적 정보를 무시하면 자기 자신이 위험해지게 된다”면서 “따라서 인간이 부정편향을 가지는 데에는 납득할만한 이유가 있는 것” 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연구는 진보주의자와 보수주의자가 어째서 각자의 직관이라는 측면에서조차 상호 차이를 가지는지 보여줬다”며 “두 부류의 사람들에겐 확연한 심리학적 차이가 있다”고 정리했다. 이번 연구는 국제 학술지 ‘뇌 행동연구’(Behavioural Brain Research) 최신호에 게재됐다. 사진=ⓒ포토리아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1보] 북한, 또 무력시위…탄도미사일 추정 발사체 발사

    북한이 1일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를 또 다시 발사했다. 군 관계자는 이날 “북한이 오후 1시쯤 함경남도 선덕 일대에서 발사체 1발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군 당국은 이 발사체가 탄토미사일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국서 낳은 영아 지하철역에 버린 베트남 유학생

    한국에서 낳은 아이가 숨지자 쇼핑백에 넣어 역에 유기한 베트남 국적의 여성과 공범이 검거됐다. 경기 의정부경찰서는 1일 영아유기치사 및 사체유기 혐의로 베트남 국적 A(19·여)씨와 A씨를 도와 범행에 가담한 B(19ㆍ여·베트남 국적)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달 30일 오후 8시 30분쯤 의정부시 의정부역 지하상가 출입구 계단에 자신이 낳은 남자 아기를 쇼핑백에 넣어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지난 1월 한국어 어학연수차 한국에 와 한 대학에 입학했다. 입국 당시 베트남에서 사귄 남자친구 사이에서 아이를 가져 임신 6개월 상태였다. 임신 사실을 숨기고 입국한 A씨는 부모나 학교에서 알면 불이익을 받을까 봐 출산할 때까지 임신 사실을 숨겼다. 그러던 지난 30일 오전 4시쯤 A씨는 출산 예정일을 약 1달 남기고 진통이 시작돼 기숙사 화장실에서 아이를 낳았다. 하지만 아이는 출산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숨졌다. 이후 A씨는 같은 기숙사에 사는 친구 B씨와 함께 의정부역으로 가 아기를 담은 봉투를 놓고 도망간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출산하고 아이 몸 상태가 안 좋아 분유를 먹여보려 했지만 3시간 만에 숨졌다”며 “사람이 많이 다니는 지하철역에 아이 시신을 놓아두면 지나가는 사람이 장례를 치러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사건 경위를 조사하는 한편 영아 시신을 부검해 A씨의 말이 사실인지 확인할 방침이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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