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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에 판매 목적”…아이슬란드서 희귀 대왕고래 불법 포경 논란

    “日에 판매 목적”…아이슬란드서 희귀 대왕고래 불법 포경 논란

    아이슬란드의 한 포경회사가 국제 법상 포경이 금지된 멸종위기종 대왕고래를 잡아 해체했다는 증거가 나와 논란이 일어나고 있다. 비영리 동물권단체 ‘하드 투 포트’와 해양생물 보호단체 ‘시셰퍼드’는 최근 아이슬란드 최대 포경업체 ‘흐발루 H/F’가 대왕고래를 살해했다고 주장하며 증거 사진과 영상을 온라인상에 공개했다. 이들 단체가 공개한 증거에는 대왕고래로 추정되는 거대한 고래 사체가 지난 7일 오후 포경선 ‘흐발루 8호’ 측면에 묶인 채 아이슬란드 흐발피오르두르의 한 항구로 옮겨지는 모습이 담겼다. 또한 여기에는 흐발루 8호 선원들이 부두 위로 옮겨진 고래 위에 올라가 기념사진을 찍는 모습도 고스란히 찍혔다. 시셰퍼드 측은 흐발루 H/F는 지난 3주 동안에만 이 고래에 앞서 21마리의 참고래를 잡아 죽였다고 말했다. 또한 “이 회사의 대표인 크리스탼 로프트손이 이 고래 역시 다른 참고래들과 마찬가지로 해체하라고 지시했다”면서 “대왕고래의 고기와 껍질, 그리고 뼈는 모두 이전에 잡힌 참고래들과 섞여 당국이 조사를 진행하더라도 찾기 어렵거나 아예 못 찾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증거는 이 고래가 해체되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고래 보호 운동가들은 이 고래의 고기는 일본으로 건너 가 판매될 것이라고 말했다. 로프트손의 포경 회사는 아이슬란드 정부로부터 포경을 승인받았지만, 대왕고래는 모든 국가에서 불법이다. 이번 증거를 본 많은 전문가는 사진 속 고래의 색상과 무늬, 그리고 지느러미 및 꼬리 모양을 봤을 때 거의 확실하게 대왕고래가 맞다고 밝혔다. 미국 해양대기청(NOAA) 알래스카 수산학센터의 필립 클래펌 박사는 “사진 속 고래는 색상 패턴을 고려하면 대왕고래의 모든 특징이 있다”면서 “능숙한 관찰자라면 이 고래를 다른 어떤 고래로 잘못 판단했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동물보호단체 휴메인 소사이어티 인터내셔널(HSI)의 수석 해양동물 과학자 마크 시먼스 역시 사진 속 고래는 아직 성장 중이 대왕고래이거나 보기 드문 참고래와 대왕고래의 잡종일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현재 시 셰퍼드 영국의 최고운영자 로버트 리드는 해당 포경회사가 불법으로 대왕고래를 살해했다는 것을 입증하기 위해 아이슬란드 정부에 흐발루 8호의 장비와 저장 고기, 그리고 보관소 등에서 DNA 표본을 채취해 조사할 것을 요구했다. 로버트 리드는 “이 사람(크리스탼 로프트손)이 국제 보호 규정을 가차 없이 위반해 아이슬란드에 불명예를 안기는 것을 막아야 한다”면서 “이번 범죄에는 법적 타당성이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대왕고래는 역사상 세계에서 가장 큰 동물로, 몸길이 33m까지 자랄 수 있으며 과거 고래잡이로 인해 멸종 직전까지 갔으며 현재는 1만 마리 정도밖에 남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정수기 위생·안전 관리 깐깐해진다

    2016년 얼음정수기에서 니켈이 검출된 후 정수기 위생·안전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지면서 환경부가 개선 대책을 내놨다. 환경부는 10일 발표한 ‘정수기 안전관리 개선 종합대책’은 정수기의 품질검사부터 사후관리까지 전 과정에 안전관리를 강화하는 것이 골자로 11일 시행한다. 우선 정수기 품질검사 체계가 개선된다. 현재 품질검사는 제조업체가 회원사인 한국정수기공업협동조합에서 실시해 야기된 공정성 논란 해소를 위해 내년 6월 ‘한국물기술인증원’을 설립해 수행할 예정이다. 인증원은 수도용품 위생안전 인증도 담당한다. 정수기의 품질검사 적합여부를 결정하는 정수기 품질심의위원회의 심의 기능도 강화한다. 구조·재질, 사후관리, 표시사항 등 심의분야별로 전문가를 2명에서 4명으로 확대하고, 분야별 사전 심의를 통과한 제품에 한해 종합심의를 실시하는 이중 심의를 실시할 방침이다. 정수기 성능의 핵심이자 수시 교환이 이루어지는 필터에 대해 흡착·여과 등 기능별, 활성탄·역삼투막 등 종류별 표준교환주기 산정법을 마련키로 했다. 그동안은 제조업체가 임의로 실험한 결과를 활용해 표준교환주기를 표시했다. 또 최근 판매가 증가하고 있는 복합정수기의 얼음·음료제조 등 부가기능에 대한 위생안전도 이뤄진다. 현재 복합정수기는 정수기능만 품질검사를 받았으나 앞으로는 부가기능도 별도로 품질검사를 받은 제품만 판매가 가능하다. 환경부는 국회 계류 중인 ‘먹는물 관리법’ 개정안 통과에 대비해 부가기능에 대한 세부 품질검사체계를 준비하고 있다. 소비자의 자가관리 및 위생관리에 대한 관심 증가에 따라 후속 조치도 추진한다. 소비자 눈높이에 맞춘 표준안내서(매뉴얼)를 제작하고 소비자가 직접 부품을 교체·세척·살균 등 관리할 수 있도록 필터와 접속부 등 주요 부품을 쉬운 구조로 개선을 추진할 계획이다. 박용규 상하수도정책관은 “수요가 늘고 있는 정수기의 위생안전을 강화해 국민들이 안심하고 정수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면서 “정수기에 대한 소비자의 알권리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기업 보는 눈 바꿔야 국가경제 산다] 나눠서 가치 키우는 기업… 공유했더니 돈이 불었다

    [기업 보는 눈 바꿔야 국가경제 산다] 나눠서 가치 키우는 기업… 공유했더니 돈이 불었다

    “구글이 추구하는 인공지능(AI) 비전은 모두에게 그 혜택이 돌아가도록 하는 ‘모두를 위한 AI’ 입니다.” 제프 딘 구글 시니어 펠로는 지난달 26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구글캠퍼스서울에서 열린 ‘구글 AI 2018’ 콘퍼런스의 기조연설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모두를 위한 AI’의 구체적인 실현 방법과 관련해 “우선 인공지능을 활용해 세계 사용자들에게 구글의 혁신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 다음은 텐서플로와 같은 오픈소스를 통해 모두가 인공지능 혁신을 이룰 수 있도록 돕는 것, 마지막은 인공지능 혁신을 통해 의료나 생명과학 분야 등에서 인류의 난제들을 해결하는 것 등”이라고 설명했다. 검색엔진에서 출발한 구글이 세계적인 IT기업으로 우뚝 서게 된 성공의 중심에는 플랫폼 개방이 있었다는 것이 중론이다. 이에 따라 구글은 개방형 생태계 조성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AI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텐서플로’를 오픈소스로 공개하면서 AI 생태계 선점에 나섰다. 메일 내용을 분석해 자동으로 답장을 추천해 주는 지메일의 ‘스마트 리플라이’, 사진 속 피사체에 대한 정보를 제공해 주는 ‘구글 렌즈’ 등이 대표적인 ‘텐서플로가 낳은 자식들’이다.국내 소셜커머스 업체 티몬도 텐서플로를 기반으로 한 프로그램을 활용해 판매자가 올린 제품 설명 중 법 규정에 어긋나거나 부적절한 부분이 있는지 걸러내는 작업을 하고 있다.구글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많은 기업들이 공유경제에 눈을 돌리고 있다. 최대한 자신의 기술이나 아이디어 등을 독점하려고 ‘방어’하던 것에서 최근에는 이를 나누려는 시도가 급증하는 추세다. 흥미로운 사실은 이 같은 변화가 기업들이 갑작스레 ‘착해졌기’ 때문이 아니라, 이 같은 나눔이 수익 창출에 이득이 된다는 판단 때문이라는 점이다. 공유경제라는 개념을 처음 제시한 로런스 레시그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에 따르면 공유경제란 ‘자신이 소유한 기술이나 자산을 다른 사람과 나눔으로써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것’을 의미한다. 활용되지 않고 있던 유휴 자원을 타인과 공유해 불필요한 소비 자원의 낭비를 줄이고 이익을 증가시키는 경제 활동이라는 설명이다. 다시 말해 단순히 시혜적인 차원에서 기업이 가진 것을 아래로 베푸는 게 아니라 공유 행위 자체가 비즈니스 모델이 되는 것으로 해석이 가능하다. 즉, 폐쇄적으로 문을 닫고 있는 것보다 자신의 것을 나누는 게 외려 가치를 증폭해서 수익을 창출하는 데 더 유리할 수 있다는 개념이다. 이병태 카이스트 경영학 교수는 “기업 입장에서는 자신들이 개발한 프로그램이나 기술을 활용한 제2, 제3의 서비스나 콘텐츠가 늘어날수록 자신들의 ‘우군’이 늘어나는 셈”이라면서 “어딘가에서 잠자고 있던 재화나 서비스가 기업의 유통망과 맞물려 시장에 등장할 수 있게 되면 훨씬 적은 비용으로 가치 창출이 가능해진다”고 설명했다. 결국 4차 산업혁명 시대가 도래하면서 기술 확산 속도가 비약적으로 빨라지자 재계에서도 소유보다 나눔에서 성장 동력을 찾을 수 있다는 역설적인 주장이 힘을 얻고 있는 것이다.국내 대기업들도 이 같은 공유경제 구축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SK그룹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회사 자산을 외부와 공유함으로써 가치를 창출하는 공유 인프라를 거듭 강조해 온 것으로 유명하다. 올해 초 그룹 신입 사원들과의 대화 자리에서 “우리 인프라를 외부와 공유하면 손해가 아니냐는 우려가 있지만 공유할 가치가 없다면 보유할 가치도 없는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최 회장이 드라이브를 걸면서 계열사들에서도 가시적인 움직임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실제로 SK에너지는 최근 물류회사 CJ대한통운과 손잡고 전국에 위치한 자사의 주유소를 택배 집하 등 지역의 물류 거점으로 육성하는 프로젝트를 실행하기로 했다. 그 일환인 ‘실시간 택배 집하 서비스’는 고객이 협력 관계를 맺은 중간 배송전문 업체에 택배 접수를 하면 1시간 안에 기사가 방문해 택배를 수거하고, 수거한 택배는 주유소에 보관해 놨다가 택배 회사에서 정해진 시간에 수거하는 시스템이다. 석유 제품을 팔거나 세차·정비 서비스를 제공하던 주유소에서 새로운 가치 창출 활동을 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고객들은 시간과 비용을, 택배 회사는 집하와 배송 시간을 각각 줄일 수 있다는 것이 SK에너지 측의 설명이다. 그런가 하면 삼성전자도 개방형 기술 도입을 시도하고 나섰다. 삼성전자는 최근 인수한 미국 실리콘밸리 소재 AI 플랫폼 기업인 ‘비브랩스’를 앞세워 스마트폰과 각종 가전제품을 연결하는 ‘AI 비서 서비스’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같은 전략의 핵심은 개방성이다. 인위적으로 모든 서비스를 통합하기보다 자발적인 생태계가 조성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비브랩스의 기술을 외부 업체들도 쓸 수 있게 공개해 비브랩스의 기술을 활용한 서비스를 최대한 늘린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 측은 “비브랩스는 외부 서비스 제공자들이 각자 자신의 서비스를 쉽게 붙일 수 있는 형태이기 때문에 향후 개방형으로 구축하기 용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아직 국내에서 공유경제 생태계가 뿌리 내릴 토양이 마련되지 못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대기업이 주도하지 않는 이상, 자생적인 공유경제 모델은 규제의 벽에 부딪쳐 꽃을 피우기도 전에 좌절하게 된다는 것이다. 실제로 얼마 전 국내 1위 승차 공유 서비스 업체 ‘풀러스’가 택시 업계의 반발 등에 부딪쳐 경영난에 시달리던 끝에 대표가 사임하고 직원 구조조정을 결정했다. 현행 여객운수사업법에는 출퇴근 시간에 자가용으로 유상 운송하는 것을 허용하고 있는데, 이 ‘출퇴근 시간’의 정의를 둘러싸고 풀러스와 택시 업계 사이에 갈등이 빚어진 것이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정부가 신규 사업 모델에 대한 기득권층의 반발을 중재하는 데 실패한 것”이라고 불만을 드러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세계적인 업체 우버도 국내에 상륙했지만 각종 규제에 부딪쳐 서울 강남, 서초, 송파구 일대에서만 제한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을 정도로 관련 시장이 발붙이기 힘든 상황인 데다 정부에서도 이렇다 할 대안을 내놓고 있지 않은 만큼 지금과 같은 환경에서 공유 플랫폼에 도전하는 스타트업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법원 “사망 배우자와 별거했었다고 체류연장 불허는 위법”

    법원 “사망 배우자와 별거했었다고 체류연장 불허는 위법”

    배우자와 오랫동안 별거 상태에 있던 몽골 여성의 체류기간 연장을 허가하지 않은 조치는 위법하다는 법원의 판단이 나왔다. 서울행정법원 행정2단독 김선영 판사는 몽골 국적 여성인 A씨가 서울출입국·외국인청장을 상대로 “체류기간 연장 등에 대한 불허처분을 취소해 달라”며 낸 소송에서 원고 승소로 판결했다고 8일 밝혔다. A씨는 2000년 11월 방문동거(F-1) 체류자격으로 국내에 들어와 다음해 우리 국민인 이모씨와 혼인신고를 마치고 ‘국민의 배우자’로서 거주(F-2) 자격을 받았다. 이씨는 지난해 4월 사망했고, A씨는 지난해 9월 서울출입국·외국인청에 결혼이민(F-6) 체류자격에 대해 체류기간연장 허가신청을 했다. 그러나 서울출입국·외국인청은 A씨가 배우자와 장기간 동거하지 않았고, 이씨의 사망사실을 몰랐던 점 등을 들어 혼인의 진정성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체류기간 연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A씨는 “2000년부터 동거하며 혼인생활을 하다 남편의 주벽으로 2006년 말부터 별거를 하게 됐다”면서 “남편이 사망한 것을 한 달 뒤쯤 늦게 알게 된 것은 맞지만 별거기간 중에도 한 달에 두어번 만남을 가지며 남편의 생활비까지 지원했다”고 주장했다. 이씨와 진정한 혼인관계를 유지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법원은 A씨의 손을 들어주었다. 김 판사는 “A씨는 ‘국민인 배우자와 혼인한 상태로 국내에 체류하던 중 자신에게 책임이 없는 사유로 정상적인 혼인관계를 유지할 수 없는 사람’에 해당한다”면서 체류기간을 연장해줘야 한다고 판단했다. 출입국관리법상 결혼이민(F-6) 규정을 종합해 보면 외국인이 국민인 배우자와 혼인한 상태로 국내에 체류하다가 상대방의 주된 귀책사유로 혼인관계를 정상적으로 유지할 수 없게 되면 체류기간 연장을 허가할 수 있다. 김 판사는 A씨가 이씨와 2000년부터 2006년까지 함께 살면서 그 중 4년 남짓 이씨의 부모를 모시고 생활했던 점, 2006년 A씨가 이씨의 아이를 임신했다가 유산한 점 등을 들어 두 사람의 혼인관계를 인정했다. 이씨는 평소 건강이 좋지 않아 동거기간 중 소득활동을 거의 하지 못해 A씨가 식당이나 모텔, 편의점, 공장 등에서 일을 하며 생계를 책임졌던 것으로도 알려졌다. 그러나 이씨가 평소 과도한 음주로 만성 알코올 중독 상태에 있었고 술을 마시면 주변인들을 때리거나 괴롭히는 등의 주벽이 있어 이로 인해 A씨와 다른 가족들과도 지속적으로 갈등이 있던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갈등이 계속되자 2006년 말 집을 나가 별거를 하면서 한 달에 한 두번 정도 이씨를 찾아 생활비를 주기도 했다. 지난해 이씨의 사망 당시 사체검안을 통해서도 만성 알코올 중독 상태가 있었음이 밝혀졌고 만성신장부진 및 간경변합병증이 사인으로 나왔다. 김 판사는 “A씨와 이씨는 6년여간 지극히 평범하고 정상적인 혼인생활을 유지했고 별거한 기간에도 주기적으로 A씨가 이씨를 방문해 돌보고 간헐적으로 경제적 도움을 주었다”면서 “A씨는 이씨의 사망 당시까지 진정한 혼인관계를 유지했다고 봄이 타당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별거를 시작한 무렵부터 혼인관계에 파탄을 가져온 것에는 이씨의 주된 책임이 있다고 봤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의정부 부패 시신 사인은 간경화…동거남 왜 투신했나 의문

    의정부 부패 시신 사인은 간경화…동거남 왜 투신했나 의문

    방 안에서 부패가 진행된 채 발견된 40대 여성의 시신의 사인이 병사로 밝혀지면서 이를 발견하는 과정에서 스스로 투신한 동거남의 행동에 의문이 남고 있다. 6일 경기 의정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4일 발견된 A(44·여)씨의 시신을 국과수에서 부검한 결과 사인이 간경화에 의한 간 손상이라는 1차 소견이 나왔다. 경찰 관계자는 “몸에 흉기에 의한 상처나 목졸림 흔적 같은 외상은 전혀 발견되지 않았다”면서 “약독물 검사 절차가 남아 있지만, 간 손상 정도로 봤을 때 간경화가 사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A씨는 사망 직전까지 간경화 치료를 받아온 것으로 조사됐다. A씨가 평소 앓아온 지병으로 숨진 것으로 드러남에 따라 동거남 B씨는 살인 혐의를 어느 정도 벗게 됐다. 그러나 실종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도착했을 때 A씨와 같은 오피스텔에 살던 B씨가 9층에서 스스로 몸을 던졌던 행동에는 여전히 의문점이 남아 있다. 이 때문에 A씨는 수사 초기 용의자로 지목됐다. 또 A씨가 집안에서 숨진 직후 바로 신고하지 않은 점도 의문이다. A씨의 시신은 부패가 상당히 진행된 채 발견됐다. 경찰은 사망 후 짧게는 5일, 길게는 10일 정도 지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신고하지 않고 시신을 방치해 둔 채 생활한 것은 일반인의 상식으로 납득하기 힘든 부분”이라면서 “B씨의 행적과 통화 내역 등을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9층에서 차 보닛 위로 떨어진 B씨는 현재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생명에는 지장이 없으나 아직까지 의식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B씨에 대해서 사체유기나 검시 방해 등 혐의를 적용할 수 있는지 법리 검토를 하고 있다”며 “B씨 의식이 회복돼 조사가 먼저 진행돼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A씨의 죽음은 지난 4일 “딸이 열흘간 연락이 안 된다”면서 A씨의 어머니가 경찰에 신고하면서 드러났다. 경찰이 A씨의 주거지인 의정부의 한 오피스텔을 찾아가 잠긴 문을 강제로 열었을 때, A씨는 바닥에 누운 상채로 숨져 있었고 동거남 B씨는 수색 시작 직전 창밖으로 몸을 던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32년 만에… ‘박종철 고문치사’ 기록물 세상으로

    32년 만에… ‘박종철 고문치사’ 기록물 세상으로

     1987년 ‘6월 민주항쟁’의 마중물 역할을 한 인천 5·3 시위와 박종철군 고문치사 사건 관련 경찰 수사 기록이 일반에 공개됐다. 행정안전부 국가기록원은 기록물공개심의회와 국가기록관리위원회를 열어 이런 비공개 기록물 1만 6182권을 공개한다고 5일 밝혔다.  이번에 관심을 끄는 것은 인천 5·3 시위와 박종철군 고문치사 사건 관련 기록물이다.  인천 5·3 시위 사건은 1986년 5월 3일 인천 주안역 앞 시민회관 사거리에서 일어난 민주화 요구 집회로, 1985년 말부터 전국적으로 확대되던 개헌 요구가 수도권에서 처음으로 분출된 시위였다. 시민단체와 대학생, 노동자, 시민 등 수천여명이 모여 직선제 개헌 요구를 분출시켰다. 6·13 지방선거 자유한국당 서울시장 후보였던 김문수(67) 당시 서울노동운동연합(서노련) 지도위원 등이 시위를 주도했다. 인천지방경찰청이 만든 이 기록물에는 시위사건의 종합 수사상황, 수사보고, 피의자에 대한 수사경위 보고, 현장 참가자의 증언 등이 담겨 있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5·3 민주항쟁은 폭력적 측면이 부각돼 언론이나 여론으로부터 부정적인 평가를 받었지만, 인천 이외의 다른 도시로 직선제 개헌 대회가 확산되고 결국 1987년 6월 전국적인 민주화 시위가 퍼져 6·29 선언으로 이행되는 중요한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경찰청이 작성한 ‘박종철 사건 처리 개요’ 기록물은 1987년 1월 14일 박군이 서울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고문을 받다가 사망했을 당시의 사고 발생 현황, 응급 처리, 사건 발생 보고, 사체 처리, 부검 소견, 장례 등이 개략적으로 설명돼 있다. 경찰 재판 과정에서 구형·선고 내용, 해당자의 문책 내용, 국회의원 답변 자료, 범인 축소 기도 경위 등도 포함돼 있다.  이소연 국가기록원장은 “국가기록원은 2007년 이래 비공개 기록물 7900여만건을 재분류해 적극적으로 공개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국민의 실생활과 관련 있는 기록물을 중심으로 국민의 알권리 보장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고준희양 학대·암매장 친부 형량 무겁다 항소

    친딸인 고준희(5) 양을 학대해 숨지게 하고 암매장한 혐의로 1심에서 징역 20년형을 선고받은 친아버지 고모(37) 씨가 판결에 불복해 항소했다. 범행에 가담한 고씨 동거녀 이모(36) 씨와 이씨 어머니 김모(62) 씨도 항소장을 냈다. 5일 전주지법과 전주지검에 따르면 아동학대치사 등의 혐의로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은 고씨와 이씨, 김씨가 판결 직후 각각 법원에 항소장을 냈다. 이들은 “1심 판결이 지나치게 무겁다”며 항소했다. 검찰도 이들의 형량이 가볍다며 항소했다. 법원은 지난달 29일 고씨와 이씨에게 각각 징역 20년과 10년을 선고하고 아동학대치료프로그램 160시간씩을 명령했다. 암매장을 도운 김씨에겐 징역 4년을 선고했다. 고씨와 이씨는 지난해 4월 준희양 발목을 수차례 밟아 몸을 가누기 힘든 상황에 빠트리고 방치해 준희양이 숨지자 같은 달 27일 오전 2시쯤 김씨와 함께 시신을 군산 야산에 암매장한 혐의로 구속기소 됐다. 이들은 아동학대치사와 사체유기,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사회보장급여의 이용·제공 및 수급권자 발굴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형량 무겁다”며 고준희양 친부와 동거녀 모두 항소

    “형량 무겁다”며 고준희양 친부와 동거녀 모두 항소

    친딸을 학대해 숨지게 한 후 암매장한 혐의로 1심에서 징역 20년형을 선고받은 아버지 A(37)씨가 형량이 무겁다며 항소했다. 공범인 A씨의 동거녀 B(36)씨와 이씨 어머니 C(62)씨도 마찬가지로 항소했다. 5일 전주지법과 전주지검에 따르면 아동학대치사 등의 혐의로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은 A씨와 B씨, C씨 전부 판결 직후 법원에 항소장을 냈다. 이들은 “1심 판결이 지나치게 무겁다”는 이유로 항소했다. 반면 검찰은 이들의 형량이 가볍다며 항소했다. 법원은 지난달 29일 A씨에겐 징역 20년, B씨에겐 징역 10년을 선고했다. 또 이들에게 아동학대치료프로그램 160시간씩을 명령했다. 암매장을 도운 C씨에겐 징역 4년을 선고했다. 지난해 4월 A씨와 B씨는 준희양의 발목을 수차례 밟아 몸을 가누기 힘든 상황에서 숨질 때까지 방치했다. 이어서 같은 달 27일 오전 2시쯤 C씨와 함께 시신을 군산의 야산에 암매장한 혐의로 구속기소 됐다. 이들은 아동학대치사와 사체유기,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사회보장급여의 이용·제공 및 수급권자 발굴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를 받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16마리 하이에나 굴복시킨 수사자의 포효

    16마리 하이에나 굴복시킨 수사자의 포효

    수사자 1마리와 하이에나 16마리. 하이에나의 입장에선 숫자상으로 한 번쯤 붙어볼 만한 싸움이다. 누가 먼저, 어느 타이밍에 싸움을 시작할지는 알 수 없지만 절체절명 ‘싸움의 아우라’는 이미 그들 주위에 가득 차 있다. 하지만 그 기운은 곧 사그라들고 서로 물고 뜯기는 격투씬없이 싱겁게 끝이 난다. 땅에 네 발을 고정시킨 채 조금도 움직이지 않던 사자가 땀 한 방울 흘리지 않고 싸움에서 이긴 것. 쩌렁쩌렁하고 엄청난 위력을 가진 ‘으르렁’ 소리가 상대방으로 하여금 ‘도전’조차 할 수 없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그 모습을 지난 3일 뉴스플레어, 라이브릭 등 여러 외신이 전했다. 지난달 3일(현지시각) 남아프리카 크루거(Kruger) 국립공원에서 촬영된 영상엔, 물소 한 마리가 몸이 뜯겨나간 채 이미 죽어있는 모습이다. 누군가 물소를 사냥한 후, 배를 충분히 채우고 자리를 뜬 모양이다. 어디선가 물소 사체의 냄새를 맡은 숫사자 한 마리가 다가와 서 있다. 또한 ‘사체 전문 청소부’란 별명을 가진 하이에나들도 물소의 썩은 사체 냄새를 맡고 모여들었다. 그 수가 16마리나 된다. 사자를 경계하면서도 배고픔은 속일 수 없는 듯 하이에나 특유의 소리를 질러댄다. 이 영상을 촬영한 남성에 따르면 물소 시체 냄새가 숲 전체에서 맡을 수 있을 정도로 강했다고 한다. 문제는 이제부터다. 물소 사체를 놓고 뺏기지 않으려는 사자와 빼앗으려는 하이에나의 긴장감 넘치는 싸움이 시작된 것이다. 사자 한 마리쯤 어떻게든 해볼 수 있을 거 같았던 16마리의 하이에나들은 사자 주위를 맴돌며 소리만 질러댈 뿐, 섣불리 공격하지 않는다. 사자의 으르렁 거리는 포효 소리가 너무나 위협적이었기 때문이다. 결국 사자는 위협적인 ‘소리’ 하나만으로 16마리의 굶주린 하이에나를 굴복시켰다. 그저 놀라울 뿐이다. 사자에게 ‘야수의 왕’이란 이름을 괜히 붙여준 게 아님을 다시 한번 확인하게 만드는 영상이다.사진 영상=AllVideoKingdom/유튜브 박홍규 기자 gophk@seoul.co.kr
  • 동료 도시락에 독극물…독일 경찰, 21명 사망 재수사

    동료 도시락에 독극물…독일 경찰, 21명 사망 재수사

    18년간 직장에서 벌어진 21명의 죽음이 동료의 소행이었을까. 독일 수사당국이 직장 동료의 도시락에 독을 넣으려던 50대 남성을 붙잡아 연쇄살인 의혹을 조사하고 있다고 현지 언론들이 28일(현지시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독일 북서부 슐로스 홀트-스튀켄브로크 소재 금속 부품 회사 ARI 아르마튀렌에 근무하는 56세의 직원이 지난 5월 동료의 도시락에 독극물을 넣으려다 붙잡혔다. 도시락의 주인은 자신의 도시락에 정체모를 흰색 가루가 뿌려져 있는 것을 발견하고 상사에게 신고했고, CCTV 기록을 봐 달라고 요청했다. 회사 측은 CCTV 기록에서 한 직원이 동료의 도시락에 뭔가를 넣는 장면을 포착했다. 이 회사 매니저는 “처음에는 둘 사이의 장난으로만 여겼지, 살해 시도로는 전혀 생각하기 못했다”고 말했다. 도시락에 뿌려진 흰색 가루의 정체는 아세트산 납으로 밝혀졌다. 아세트산 납은 독성이 매우 강한 물질로 심각한 장기 손상을 일으킨다. 그러나 아무런 맛이 나지 않아 음식과 섞여 있을 경우 알아차리기 어렵다. 경찰이 용의자의 자택 수색에 나선 결과 수은과 납, 카드뮴 등 독극물을 만들 수 있는 물질들을 발견했다. 경찰은 2000년 이후 이 회사에서 근무하다 숨진 21명의 사인이 문제의 직원과 관련이 있는지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이들은 중금속 독극물이 야기할 수 있는 심장마비나 암으로 사망했다. 2명은 현재 혼수상태에 있으며, 1명은 신장 투석을 받고 있다. 경찰은 15명으로 전담수사팀을 꾸리고 희생자 가족과 사망자들을 치료했던 의사들을 상태로 탐문 수사에 나섰다. 경찰은 사망자의 무덤을 발굴해 사체에 중금속 물질이 잔류하고 있는지 검사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문제의 직원은 이 회사에서 38년째 근무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검거 이후 묵비권을 행사하고 있다고 경찰은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준희양 학대·암매장 친부·동거녀 중형

    고준희양 학대치사·암매장 사건 피고인인 친아버지와 친부 동거녀가 1심에서 중형을 선고받았다. 전주지법 제1형사부(박정제 부장판사)는 29일 아동학대치사 등의 혐의로 기소된 준희양 친부 고모(37)씨와 고씨 동거녀 이모(36)씨에게 각각 징역 20년과 10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이들에게 아동학대치료프로그램 160시간씩도 명령했다. 또 암매장을 도운 이씨 모친 김모(62)씨에겐 징역 4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이번 사건의 주범으로 고씨를 지목했고 동거녀 이씨는 학대·방임의 적극적인 동조자로 판단했다. 재판부는 “고씨의 학대로 어린 생명은 따뜻한 사랑을 받아보지 못한 채 인생을 제대로 꽃피우지 못하고 처참하게 숨져 우리 사회에 엄청난 충격과 아픔을 안겨줬다”면서 “피고인이 잔인·냉혹하고 반인륜적 죄책을 동거녀에게 전가한 점 등을 고려하면 경종을 울려야 하고 엄중한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씨에 대해선 “가장 오랜 시간 양육하면서 적극적으로 막기는커녕 피해 아동을 사망에 이르게 했다”며 “고씨와 암묵적 동의하에 피해 아동을 제대로 된 보호 없이 무관심으로 방치해 그 비난 가능성이 크다”고 비판했다. 고씨와 이씨는 지난해 4월 준희양 발목을 수차례 밟아 몸을 가누기 힘든 상황에 빠트리고 방치해 준희(5)양이 숨지자 같은 달 27일 오전 2시께 김씨와 함께 시신을 군산 야산에 암매장한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이들은 아동학대치사와 사체유기,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사회보장급여의 이용·제공 및 수급권자 발굴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를 받고 있다. 고씨와 이씨는 생모와 이웃이 준희양 행방을 물을 것을 우려해 지난해 12월 8일 경찰에 실종신고를 했다. 신고 당일 이씨는 양육 흔적을 남기려고 준희양 머리카락을 모아 어머니 원룸에 뿌려놓고 양육수당까지 받아 챙기는 등 알리바이 조작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다. 고씨와 이씨는 재판 내내 서로 죄를 떠넘기며 혐의 일부를 부인해 공분을 샀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상반기 모범 검사 선정 이유 “경찰 수사지휘 잘해서···”

    상반기 모범 검사 선정 이유 “경찰 수사지휘 잘해서···”

    대검찰청은 29일 김해중(44·사법연수원 35기) 청주지검 형사2부 검사와 김동희(43·34기) 서울남부지검 공안부 검사, 변준석(39·42기) 울산지검 형사2부 검사 등 3명을 2018년 상반기 모범 검사로 선정했다고 밝혔다.김해중 검사는 청주 장남천 뚝방에서 나체의 여성이 숨진 채 발견된 이른바 ‘청주 뚝방길 살인사건’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경찰과 유기적인 수사지휘를 통해 신속하게 범인을 검거하고 증거를 확보했다. 김동희 검사는 중국 선박의 불법조업을 해경이 단속하자 실시간으로 수사를 지휘했고, 중국인 6명을 구속기소 해 유죄 판결을 끌어냈다. 또 사체가 발견되지 않은 아동 폭행치사 사건에서는 철저한 통화내역 분석과 법의학 자문 등을 거쳐 범행을 부인하는 범인의 거짓 진술을 입증했다. 변준석 검사는 경매방해 사건에서 경찰의 수사결과에 국한하지 않고 재수사를 통해 추가 공범 3명을 밝혀냈으며 성공적으로 수사를 지휘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고준희양 암매장’ 친부·동거녀 각 징역 20년·10년 선고

    ‘고준희양 암매장’ 친부·동거녀 각 징역 20년·10년 선고

    고준희양 학대치사·암매장 사건과 관련 법원이 피고인인 준희양 친아버지와 친부 동거녀에게 중형을 선고했다. 전주지법 제1형사부(박정제 부장판사)는 29일 아동학대치사 등의 혐의로 기소된 준희양 친부 고모(37)씨와 고씨 동거녀 이모(36)씨에게 각각 징역 20년과 10년을 선고했다. 또 암매장을 도운 이씨 모친 김모(62)씨에겐 징역 4년을 선고했다. 고씨와 이씨는 지난해 4월 준희양 발목을 수차례 밟아 몸을 가누기 힘든 상황에 빠트리고 방치해 준희(5)양이 숨지자 같은 달 27일 오전 2시쯤 김씨와 함께 시신을 군산 야산에 암매장한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이들은 아동학대치사와 사체유기,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사회보장급여의 이용·제공 및 수급권자 발굴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를 받고 있다. 고씨와 이씨는 생모와 이웃이 준희양 행방을 물을 것을 우려해 지난해 12월 8일 경찰에 실종신고를 했다. 신고 당일 이씨는 양육 흔적을 남기려고 준희양 머리카락을 모아 어머니 원룸에 뿌려놓는 등 알리바이 조작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특별한 동행] 사람 싸움에 죽어가는 개들

    [특별한 동행] 사람 싸움에 죽어가는 개들

    “영업보상대상이 아니라고 이야기 했는데도 계속해서 생활대책용지를 요구해요.” “적절한 보상만 해주면 언제든지 떠날 겁니다.” 식용개를 키우는 농장주들과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대립 속에 개들이 죽어가고 있다. 지난 25일 오후 경기도 하남시 LH공사부지에 있는 개 농장을 찾았다. 3000평 규모다. 100여 개의 뜬장 안은 악취와 오물로 가득했다. 좁은 뜬장 안에 갇힌 개들은 충격적일 정도로 피골이 상접한 상태였다. 갓 태어난 새끼들도 보였다. 일부는 힘겹게 숨을 쉬고 있었고, 이미 죽은 새끼도 여러 마리가 눈에 띄었다. 사체 중 일부는 부패가 진행 중이었다. 밥을 제대로 먹지 못해 폐사한 것으로 추정되는 상황. 동물권단체 케어 박소연 대표는 “너무나 심각한 상태”라며 “이미 죽은 개도 있고 며칠 후면 죽어나가는 동물들이 생길 것 같다. 그럼에도 현장은 지금 새로운 동물들을 채워 넣는 상황”이라며 구조의 시급성을 강조했다. 대체 이런 상황이 왜 벌어진 걸까. LH관계자는 “모란시장에서 개고기를 판매하던 상인들이 하남시 공사 부지를 무단으로 점거했다”고 밝혔다. ‘생활대책용지’를 받을 목적으로 상인들이 3000여 평을 무단 점거했다는 것이다. 이어 “생활대책용지를 보상해주지 않으면, 절대로 보상조사에 응하지 않겠다며 불법 점유를 한 상황이다. 개를 키우는 것이 주목적이 아니라 생활대책용지를 받기 위한 것”이라며 답답함을 호소했다. 하지만 이곳에서 오랫동안 개농장을 운영했다는 배영남(59)씨는 “여기서 30년 가까이 개를 사육해 왔다. 무단점유는 절대 아니다. 적절한 보상만 이뤄진다면 언제든지 비켜줄 수 있다”고 말했다.처참한 농장 환경에 대해 묻자 그는 “올 3월부터 길이 막혀 개를 사육할 수 없는 상황이다. 총 1500~2000마리 정도 되는 개가 있는데, 밥 주는 데만도 6시간이 걸린다. 진입로가 막혀 잔반을 옮기기가 힘들다”며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이에 박소연 대표는 “하남시에 긴급격리조치를 발동하도록 요구할 것”이라며 “(빨리) 동물들을 다른 공간으로 이동시킬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지난 3월 22일 개정된 동물보호법에 따르면 정당한 사유 없이 동물에게 신체적 고통을 주는 행위, 또는 고의로 사료 또는 물을 주지 않는 행위로 인해 동물을 죽음에 이르게 하는 행위를 하는 경우, 처벌받을 수 있다. 하지만 현행법상 동물을 압수하거나 몰수할 방안은 없다. 박 대표는 “학대자로부터 동물들을 압수할 수 있는 관련법 개정이 시급하다”고 강하게 주장했다. 누구의 잘잘못을 따지기 이전에 동물도 생명체라는 공감대가 먼저 형성되어야 할 것 같다. 글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영상 문성호, 곽재순 ssoon@seoul.co.kr▷ ‘특별한 동행’은 인간과 동물의 ‘공존’을 위해 우리는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지, 함께 고민해보는 인터뷰 형식의 짧은 다큐멘터리입니다. 이 프로그램은 ‘인간과 동물이 어떻게 하면 공존하며 행복하게 살아갈까?’라는 질문에서 출발해, 위험에서 구조된 동물들의 사연과 현재 모습을 통해 개선되어야 할 점들을 고민해 보고자 합니다.
  • 강진 실종 여고생 추정 시신 발견 당시 옷가지 없어…공범 가능성도 수사

    강진 실종 여고생 추정 시신 발견 당시 옷가지 없어…공범 가능성도 수사

    전남 강진에서 실종된 여고생으로 추정되는 시신이 야산에서 발견됐다. 여고생이 행방불명된 지 8일 만이다. ●어디서 발견됐나 전남 강진경찰서는 24일 오후 2시 53분쯤 강진군 도암면 지석리에 있는 일명 매봉산 정상 뒤편 7~8부 능선에서 A(16·고1)양으로 추정되는 시신을 발견했다. 시신이 발견된 곳은 용의자이자 A양 아버지 친구인 김모(51)씨의 검은 승용차가 목격됐던 산 중턱 농로에서 걸어서 30분 거리다. 이혁 강진경찰서장은 현장 브리핑에서 “용의자 차량이 주차됐던 지점에서 1㎞가량 산길을 올라가야 하는 곳, 매봉산 정상에서는 50m 넘어가는 지점에서 시신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혁 서장은 “두세번 걸어보니 성인 걸음으로 20~30분 내로 충분히 갈 수 있는 거리”라고 설명했다. 다만 차량 위치에서 250m 직선거리로, 매봉산 정상은 경사도 70~80도 되고, 정상에서 직선으로 내려가는 50m 구간도 급경사 지역인 것으로 전해졌다. 시신은 A양의 소지품 냄새를 익힌 경찰 체취견이 찾았다. ●시신 상당히 부패해 육안으로 신원 확인 어려워 시신은 알몸 상태로 심하게 부패했으며, 머리카락도 대부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가족들이 1차로 얼굴을 확인했으나 “내 딸인지 알 수 없다”고 할 정도로 부패 정도가 심했다. 이혁 서장은 “왼쪽 하체 부분은 거의 부패됐다고 보면 된다”고 전했다. 이 때문에 신장 파악도 정확히 되지 않고 있다. 사체 주변에서 옷가지는 전혀 발견되지 않았다. 한때 ‘청바지와 운동화가 발견됐다’는 보도가 나왔으나 이혁 서장은 “전혀 확인된 내용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A양은 실종 당시 검정색 반팔 라운드티, 청바지, 흰색 운동화를 신고 있었다. 휴대전화나 기타 소지품도 발견되지 않았다. 다만 시신 왼손에서 30cm 떨어진 지점에서 립글로스가 발견됐다. 그러나 A양이 쓰던 것인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시신은 발견 당시 매장됐거나 나뭇가지 또는 풀에 덮인 상태가 아니었다. 미성년인 A양의 지문이 등록돼 있지 않기 때문에 경찰은 DNA 감정 등을 통해 시신의 정확한 신원과 사망 시점, 사망 경위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공범 가능성 있나 시신이 발견된 장소는 오르막길이 70~80도 경사, 내리막길도 60도 경사로 비교적 험준한 곳이다. 발견된 시신이 실종된 A양이 맞다면 범인이 A양을 위협해 산속으로 끌고 간 뒤 범행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그러나 A양이 발견 현장이 아닌 다른 곳에서 숨졌다면 험준한 산 정상 부근까지 혼자서 시신을 옮기기 어렵다. 더구나 숨진 A양은 몸무게가 70㎏으로 용의자 김씨보다 2㎏이 더 나간다. 이 때문에 경찰은 또 다른 공범이 있을 가능성도 열어놓고 수사하고 있다. ●유력한 용의자 김씨는 누구? A양은 지난 16일 오후 2시쯤 강진군 성전면 집을 나서며 소셜미디어를 통해 친구에게 “아빠 친구가 아르바이트를 소개해준다고 해서 성전에서 해남 쪽 방면으로 이동한다”는 메시지를 남겼다. 또 집을 나서기 전 소셜미디어에 “아르바이트가 처음이다. 떨린다. 큰일이 나면 신고해 달라”는 내용도 남겼다. A양이 집을 나설 무렵 A양 집에서 600m 떨어진 곳에서 용의자 김씨의 승용차가 CCTV 카메라에 포착됐다. 이후 김씨의 승용차는 2시간 30분가량 시신이 발견된 현장 부근에 머문 것으로 경찰 조사 결과 드러났다. 김씨는 강진읍에서 보신탕 전문점을 운영했다. A양 아버지와는 서로 알고 지낸 사이였다. 지난 16일 밤 딸의 행방을 찾아다니던 A양 어머니가 집에 찾아오자 뒷문으로 달아났다가 다음날 자택 근처 공사 현장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김씨는 시신이 발견된 지석리에서 태어나 주변 지리에 밝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의 차량이 주차됐던 곳에서 200여m 떨어진 곳에 과거 선영이 있었다가 현재는 이장된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강진에서는 2000년과 2001년에 현재 25살이 됐을 김하은, 김성주 두 명의 초등학생이 잇따라 실종돼 아직도 찾지 못하고 있어 당시 실종 사건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여기는 중국] ‘성적이 뭐길래’ 중국 수험생 성적 비관 낭떠러지로…

    [여기는 중국] ‘성적이 뭐길래’ 중국 수험생 성적 비관 낭떠러지로…

    중국판 수능 까오카오(高考) 성적을 비관한 수험생이 자살하는 사건이 연이어 발생해 충격은 안겨주고 있다. 지난 19일 오후 5시 19분 경, 후난성 장가계 소재 텐먼산(天文山) 낭떠러지로 몸을 던진 수험생 최 군(18)의 사체 일부가 인근 바위에서 발견됐다고 지역 공안은 밝혔다. CCTV에 촬영된 영상 속 최 군은 이 일대를 순찰하는 경비원에게 ‘조금 피곤하다. 잠시 쉬어가는 중이다’고 밝혔으나, 이내 낭떠러지로 몸을 던지는 장면이 그대로 촬영됐다. 영상 속 최 군은 투신 전 약 5분 동안 절벽 아래를 바라보며 주저하는 모습도 담겨 주위의 안타까움을 사고 있는 상황이다. 해당 사건 조사를 맡은 지역 공안국 관계자는 “올해로 18세에 불과한 최 군이 입시 스트레스를 견디지 못하고 이 같은 선택을 했다”면서 “사망자가 남긴 가방과 유품 등은 가족에게 전달했다. 하지면 현재 가족과 친지들은 큰 충격을 받은 상태”라고 말했다. 더욱이 이 같은 중국 청소년의 성적 및 까오카오 비관 자살은 매년 반복되고 있다는 것이 문제라는 지적이다. 이에 앞서 이달 7일 까오카오 시험 당일 허베이성 텐허에 소재한 호수에 18세 수험생이 투신한 사건이 발생한 바 있다. 해당 사망자는 까오카오 중압감 탓에 자살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해 6월 7일에는 랴오닝성 차오양시에서 고교생이 고층 건물에서 투신한 사건이 언론에 보도된 바 있다. 뿐만 아니라 2016년 6월 8일에는 네이먼구 우라트 지역에서 까오카오 국어 점수가 기대치보다 낮게 나온 것을 비관, 시험장 건물에서 투신한 사건도 보고됐다. 이와 관련 최근 21세기연구원(21世纪研究院)은 중국 중고생 자살 요인과 자살 시기 등에 대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 2016년 10월부터 2017년 9월까지 약 1년에 걸쳐 중고생 3000여명을 조사한 결과, 이 기간 동안 중국 전역에서는 약 392건의 자살 및 자살 미수 사건이 발생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 대상자는 13~18세, 조사 지역은 홍콩, 타이완 및 직할시 등을 포함, 29곳의 지역에 달했다. 성별로는 남성 191건으로, 106건에 그친 여성과 비교해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같은 기간 자살 미수 사건은 남성이 63건, 여성이 32건이었다. 자살 및 자살 미수가 발생한 시기는 매년 5~6월이 가장 많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중국은 매년 동일하게 6월 초 까오카오를 양일간 실시해오고 있다는 점에서 청소년 자살의 주요 요인이 까오카오와 무관하지 않다고 해당 보고서를 지적했다. 이어 해당 연구에 따르면, 청소년의 주요 자살 사유로 가족 내 갈등이 33%로 가장 높았으며, 이어 학업 성적 비관 및 스트레스가 26%, 교사와의 갈등 16%, 심리적 문제 15%, 기타 원인 6%, 왕따 등 교우관계 갈등 4%, 갈등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가장 높은 자살 원인으로 지적된 ‘가정불화’와 관련, 일각에서는 중고교생의 경우 가정불화가 있는 부모를 가진 학생일수록 성적 하락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경험할 위험이 높다고 지적했다. 때문에 가정불화는 곧 성적 하락과 성적 스트레스로 이어지는 악순환의 원인이 된다는 분석이다. 이와 관련, 해당 연구 결과는 ‘부모의 갈등과 같은 가정불화에 대해 청소년이 느끼는 스트레스 지수는 학업에서 오는 것보다 훨씬 노골적으로 나타난다’면서 ‘학업 성적에 비관한 자살 사망자 가운데 상당수가 가정 불화를 겪으며 성장한 사례다. 연령대가 낮은 사망자일수록 부모와의 갈등, 가정 불화, 교사와의 갈등 등 간접적인 스트레스로 인해 비극적인 선택을 하는 사례가 상당하다’고 분석했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오늘(9일) ‘그것이 알고 싶다’ 일본에서 발생한 한국인 박꽃수레 실종 사건

    오늘(9일) ‘그것이 알고 싶다’ 일본에서 발생한 한국인 박꽃수레 실종 사건

    오늘(9일)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일본에서 발생한 한국인 여성 실종 사건을 조명한다. 2016년 7월, 일본 후쿠시마현 인적 드문 작은 마을에서 박꽃수레라는 이름을 가진 43세 한국인 여성이 실종됐다. 잠시 외출을 한 것 같은 어수선한 집안과 의문스러운 행적들은 그의 실종이 단순 가출이 아님을 짐작게 했다. 그가 실종된 뒤, 행방을 찾던 가족들은 뜻밖의 사실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 그는 가족들 몰래 일본에서 결혼 두 번과 이혼 한 번을 했던 것. 제작진은 그녀가 실종되자 두 번째 남편을 수소문해 찾았으나, 남편은 이미 박꽃수레 씨가 실종되기 3개월 전 의문의 사고사로 죽은 상태였다. 그녀의 행방이 묘연해진 후, 남은 것은 그녀가 한국에 남겨두고 간 물건들뿐. 그중에는 편지 48통이 있었다. 발신인은 오래전 그녀와 결혼을 약속했던 이성재(가명)라는 이름의 남자였다. 그는 그녀가 실종 직전 마지막으로 만난 유일한 사람이었다. 그리고 제작진은 그 남자 주변에서 사라진 사람이 꽃수레 씨뿐이 아니라는 사실을 확인한다. 2010년 6월 일본 미야기현 대나무 숲에서 사체로 발견된 한국인 유학생 김영돈 씨는 2008년 10월 흔적 없이 실종된 바 있다. 그리고 실종 전, 김씨의 주변을 맴돌던 이성재의 흔적이 발견된다. 더욱 의문스러운 것은 박꽃수레 씨가 갖고 있던 48통의 편지 속에 김영돈 씨가 언급됐다. 두 사람은 김 씨의 실종과 어떤 관련이 있는 걸까. 48통의 편지가 두 사건의 열쇠가 될지 이목이 쏠린다. 실종된 여성과 실종 후 사체로 발견된 유학생, 이 둘과 공통적으로 연결된 이씨가 쥐고 있는 진실은 과연 무엇일까. 일본 후쿠시마현에서 발생한 박꽃수레 실종 사건에 대한 추적과 두 실종 사건의 중심에 있는 의문의 한 남성에 대한 진실은 이날(9일) 오후 11시 15분 방송되는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공개된다. 사진=SBS 연예팀 seoulen@seoul.co.kr
  • ‘한국전쟁 목격자’ 눈감다

    ‘한국전쟁 목격자’ 눈감다

    6·25전쟁의 참혹함을 생생한 사진으로 전 세계에 알린 미국 사진작가 데이비드 덩컨이 7일(현지시간) 프랑스에서 숙환으로 별세했다. 102세.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덩컨은 1916년 미주리주 캔자스시티에서 태어났다. 대학교 재학 도중 일본이 진주만을 공습한 이후 해병대 장교로 자원해 참전했다. 한국전쟁을 거치며 종군 사진작가로 명성을 얻었다. 2차 세계대전 후 전역해 사진 잡지 ‘라이프’에서 활동한 덩컨은 6·25전쟁 발발 3일 후인 1950년 6월 28일 수원에 도착해 촬영을 시작했다. 그의 사진은 생사의 경계에 서 있는 장병의 모습을 담담하게 담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낙동강 전선 사수 작전을 펼치던 한 미군 해병대원이 탄약이 떨어진 사실을 알고 눈물 흘리는 모습, 장진호 전투 때 지친 무표정한 얼굴로 식사하는 미군 병사들, 아군 시신이 담긴 트럭 옆을 무표정하게 지나가는 행렬 등을 담은 사진이 유명하다. 덩컨은 1951년 한 인터뷰에서 “내 목표는 마치 보병대원, 해병대원, 파일럿의 눈을 통해 바라보는 것처럼 가능한 한 피사체에 가까이 다가가 셔터를 누르는 것이었다”며 “독자들에게 교전 중인 이들이 겪는 불안, 고통, 긴장, 이완을 시각적으로 보여줄 수 있기를 원했다”고 말했다. 그는 1951년 한국전쟁 사진을 담은 ‘이것은 전쟁이다’(This is War!)라는 제목의 사진집을 출간해 세계적으로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알쏭달쏭+] 돌고래가 죽은 새끼를 등에 업고 헤엄치는 이유는?

    [알쏭달쏭+] 돌고래가 죽은 새끼를 등에 업고 헤엄치는 이유는?

    돌고래와 고래가 마치 사람처럼 동료나 가족의 죽음을 애통해하고 애도할 줄 안다는 사실이 연구를 통해 다시 한 번 확인됐다. 이탈리아 돌고래 생물 및 보존 연구소는 1970~2016년 해양생물이 동료 또는 가족의 죽음에 대처하는 행동을 촬영한 영상 78건을 정밀 분석했다. 그 결과 돌고래의 90% 이상은 동료와 가족의 죽음에 매우 민감한 모습을 보였으며, 특히 암컷의 경우 죽은 새끼의 사체 곁을 헤엄치며 맴돌거나 입에 물고 헤엄치는 등의 행동을 보인 어미는 암컷 전체의 75%에 달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일부 어미는 죽은 새끼의 사체를 버리지 못하고, 사체와 멀어지지 않기 위해 1주일 가까이 등에 업고 함께 헤엄치기도 했다. 또한 이러한 애도의 행동은 어미 한 마리만 할 때도 있지만, 때로는 무리 일부가 참여해 함께 동료나 가족의 사체를 지키는 경우도 있었다. 돌고래와 고래는 동료나 가족의 사체가 가능하면 물 위에 떠 있을 수 있도록 노력하는 모습도 보였다. 사체가 수면 아래로 가라앉거나 혹은 부력에 의해 너무 물 위로 솟아오르지 않도록, 살아있는 무리 구성원들이 번갈아가며 사체를 지켜냈다. 돌고래 무리에서는 어린 새끼의 죽음을 애도하는 어미의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었다면, 고래 무리에서는 다 자란 성체 수컷의 죽음을 무리 전체가 애도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연구진은 돌고래와 고래의 이러한 행동이 실제로 죽음의 존재를 인지함으로서 나타나는 것인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문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감정적인 애착을 나누던 존재가 사라짐으로서 받는 스트레스가 애도의 방식으로 표현됐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연구진은 “해양 포유류의 이러한 행동은 강한 애착관계 때문에 죽은 동료나 가족을 쉽게 놓아줄 수 없는 감정 때문”이라면서 “죽음을 인정하거나 받아들이지 못하기 때문에 나오는 행동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세계적인 출판사인 엘스비어가 발간하는 국제학술지 ‘동물학’(Zoology) 저널 최신호에 실렸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씨줄날줄] 재난 셀카/이순녀 논설위원

    [씨줄날줄] 재난 셀카/이순녀 논설위원

    갈비뼈가 드러날 정도로 앙상하게 야윈 어린 소녀가 굶주림에 지친 듯 고개를 땅에 떨군 채 웅크리고 앉아 있다. 그 옆에는 소녀에게 시선을 고정한 채 먹잇감을 기다리는 대머리 독수리가 있다. 1994년 퓰리처상을 받은 보도사진작가 케빈 카터의 ‘독수리와 소녀’다. 이 한 장의 사진으로 아프리카 남수단의 비참한 기근 실상이 널리 알려졌고, 대규모 구호가 이뤄졌다. 하지만 동시에 보도 윤리에 대한 논란도 야기했다. 위험에 처한 소녀를 즉시 구하지 않고, 사진을 먼저 찍은 카터의 행동이 비인간적이라는 항의가 빗발쳤다. 카터는 결국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최근 이탈리아 피아센자역에서 80대 캐나다 여성이 열차에 치여 구조 요원들로부터 응급구조 조치를 받는 현장에서 한 남성이 셀카를 찍는 모습이 뒤늦게 현지 언론에 보도돼 큰 파장이 일었다. 이 남성은 손으로 ‘V자’ 모양을 그리기도 했다. 현장을 기록하고, 알리기 위한 공익 목적의 보도 사진이라도 재난이나 참사를 피사체로 다룰 때는 매우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사실을 카터의 사례는 보여 준다. 그러나 요즘은 재난 현장을 소셜미디어에 올리기 위한 인증샷 배경쯤으로 여기는 몰지각한 사람들이 점점 늘고 있다. 오죽하면 ‘재난 셀카’(disaster selfies)라는 신조어가 생겼을까. 지난해 6월 79명이 화재로 숨진 영국 런던의 그렌펠타워 사고 현장에서도 추모보다 사진 촬영에 더 열을 올리는 셀카족 때문에 유가족과 이재민들의 불만이 높았다. 당시 화재 현장 인근에 “그렌펠타워는 참사 현장이지 관광 명소가 아닙니다”라는 플래카드가 내걸릴 정도였다. 심지어 자신이 위험한 상황에 놓였을 때조차 인증샷이 우선인 ‘대담한’ 셀카족도 있다. 지난해 9월 초강력 허리케인 ‘어마’가 미국 플로리다주를 강타하는 긴박한 순간에 관광 명소인 서던모스트 포인트 앞에서 셀카를 찍는 사람들 때문에 당국이 바짝 긴장해야 했다. 소셜미디어가 일상인 시대에 셀카는 자기과시 욕구를 충족시키는 강력하고 효과적인 수단이다. 더욱이 남들이 갈 수 없는 곳이나 금기 장소에서의 셀카는 스스로를 특별한 존재로 착각하게 만든다. 이런 왜곡된 자기애가 갈수록 자극적이고, 위험한 사진을 찍게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탈리아 언론 라스탐파는 이번 사건을 보도하면서 “셀카를 찍은 남성은 영혼과 인간성을 잊은 채 인터넷의 자동화 기계처럼 행동했다”면서 “인터넷에서 자라난 암”이라고 지적했다.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 무개념 셀카 중독에서 벗어나야 한다. cor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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