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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철원 민통선 남쪽서 돼지열병 감염 멧돼지 확인…방역 비상

    철원 민통선 남쪽서 돼지열병 감염 멧돼지 확인…방역 비상

    강원 철원에 설치된 광역울타리 내에서 발견한 멧돼지 폐사체와 포획개체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바이러스가 검출되면서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8일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폐사체는 환경부 수색팀이 5일 오전 11시쯤 갈말 신철원리 야산에서 발견했다. 포획개체는 철원군 포획단이 4일 오후 10시 30분쯤 서면 와수리 야산에서 총기로 포획했다. 발견·포획 지점은 각각 민간인 출입통제선(민통선)에서 13㎞, 3㎞ 남쪽이며 광역울타리 안이다. 철원군은 ASF 표준행동지침에 따라 시료를 채취하고 현장 소독한 뒤 매몰처리했다. 이로써 ASF 바이러스가 검출된 멧돼지는 총 41마리로 늘었다. DMZ 내를 포함해 민통선 이북 34마리, 민통선 이남 7마리다. 지역별로는 경기 연천 10마리, 강원 철원 15마리, 경기 파주 16마리다. 살아있는 개체 발견은 4번째, 총기 포획은 이번이 2번째다. 철원은 ASF가 발병하지 않은 지역인 데다 민통선에서 가장 남쪽 지점이어서 돼지 농가 확산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갈말읍 ASF 감염 멧돼지 발견지점 10㎞ 이내에는 46농가(철원 31·포천 15농가)에서 약 10만 5000두의 돼지를 사육 중이며, 서면 10㎞ 이내에는 12농가(철원)가 약 4만 1000두를 사육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서면에서는 3㎞ 이내에 양돈농가 2곳에서 5200두를 사육하고 있다. 농식품부는 야생멧돼지에서 ASF가 확인됨에 따라 58농가를 포함한 경기·강원 전체 양돈농가에 내부 소독 및 울타리 등 차단방역 시설 점검을 조치했다. 철원군과 포천시에는 양성개체 발견지점 10㎞ 방역대 내 농가에 대한 이동제한 조치와 혈청검사, 농가 진입로·주변도로·인근 하천 등에 대한 집중 소독, 농장 둘레 생석회 도포, 멧돼지 기피제 설치 등 농장단위 방역조치를 내렸다. 철원군은 8일부터 완충지역으로 설정해 등록된 축산차량만 농장 운행을 허용하는 한편 돼지?분뇨 반출입 금지, 수의사의 임상검사를 거친 후 도축 출하토록 했다. 박찬용 환경부 ASF 종합상황실 총괄대응팀장은 “철원 검출지역이 2차 울타리의 밖이나 광역울타리 내에 위치하고 있다”며 “2차 울타리를 추가 설치하고 울타리가 완료될 때까지 발생지점 인근에서 총기포획을 금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지난 5일 제96회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에서 가축전염병 현황 및 방역대책을 심의해 확정했다. 사육돼지는 10월 9일 이후 돼지열병이 발생하지 않았지만 접경지역에서 감염 야생멧돼지 폐사체 발견이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파주~철원 간 광역울타리를 연장 설치해 멧돼지의 동진 및 남하를 막고 울타리 북쪽은 멧돼지 포획을 강화하는 등 개체수 감축을 추진하기로 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北 ‘중대한 시험 성공’ 발표에 청와대 “상황 예의주시”

    北 ‘중대한 시험 성공’ 발표에 청와대 “상황 예의주시”

    北 ICBM 엔진 시험 가능성 제기돼 북한이 ‘7일 서해위성발사장(동창리)에서 중대한 시험을 진행했고, 성공적 결과가 나왔다’고 발표하자 청와대가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북한의 움직임을 파악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국가안전보장회의(NSC)는 아직 소집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국방부와 통일부 등 관계 부처들과의 상황 파악 후 이날 오후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 주재로 현안점검회의 등을 거쳐 북한 발표에 대한 우리 측 입장 및 파악된 내용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2019년 12월 7일 오후 서해위성발사장에서는 대단히 중대한 시험이 진행되었다.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방과학원은 중대한 의의를 가지는 이번 시험의 성공적 결과를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에 보고하였다“고 전했다. 이어 ”이번에 진행한 중대한 시험의 결과는 머지않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전략적 지위를 또 한 번 변화시키는데서 중요한 작용을 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이 어떤 시험을 진행했는지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으나, 최근 북한의 움직임 등으로 볼 때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관련 시험이라는 추측이 나온다. 동창리에는 서해위성발사장과 엔진시험장이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작년 9월 평양 남북정상회담에서 비핵화 조처로 이들 시설의 영구 폐쇄를 약속한 바 있다. 이번 시험은 인공위성의 발사체나 ICBM 엔진 개발과 관련됐을 가능성이 있다. 신형 무기 개발을 담당하는 국방과학원이 시험 사실을 발표했고 북한의 ‘전략적’ 지위‘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기 때문이다.ICBM은 미국 본토 전역을 타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미국이 매우 예민해하는 무기다. 북한은 2017년 3월 18일에도 서해발사장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참관한 가운데 ICBM용 신형 고출력 로켓엔진인 ’대출력 발동기(고출력 엔진) 지상분출시험‘을 한 적이 있다. 최근 북한은 미사일 엔진의 연료를 기존 액체에서 충전 시간이 필요 없어 신속 발사가 가능한 고체로 전환해왔는데 이번에 고체연료를 사용하는 엔진의 동력 확인 시험 등을 했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최근 미국 민간 위성업체 플래닛랩스(Planat Labs)가 북한 동창리 서해발사장 일대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를 CNN이 보도하기도 했다. 이에 따르면 발사장 엔진 실험대에 대형 컨테이너가 있고 실험대 부근에서 새로운 활동들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북한의 이번 성명은 비핵화 협상에 대한 ’연말(크리스마스) 시한‘을 앞두고 북미 간 입장 차가 좁혀지지 않는 상황에 대해 미국을 향한 시위의 수위를 높여가는 행동의 일환으로 보인다. 한편에선 7일 한미 정상 간 통화에서 북한의 이번 도발이 사전 감지돼 공유됐을 가능성도 거론되지만, 청와대는 관련 내용은 포함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北, 서해위성발사장서 “중대한 시험”…ICBM 시험 빨간선 넘었나

    北, 서해위성발사장서 “중대한 시험”…ICBM 시험 빨간선 넘었나

    北 구체적인 시험 내용은 안 밝혀서해위성발사장은 ICBM 시험발사지전문가 “고체 연료 연소 시험한 듯” 추정연말 비핵화 협상서 대미 압박 최고조北 유엔대사 “비핵화 테이블서 내렸다”재선 등 트럼프 국내 정치 겨냥 발언도트럼프 ‘필요시 군사력’에 北 잇단 강성 발언트럼프 “지켜본다…金 선거개입 안 원할 것”ICBM 시험 강행시 북미협상 깊은 수렁에북한이 지난 7일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에 있는 서해위성발사장에서 “대단히 중대한 시험”을 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8일 밝혔다. 북한이 한 시험이 미국을 겨냥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엔진 시험으로 드러날 경우 북미간 비핵화 협상은 걷잡을 수 없는 수렁으로 빠져들 것으로 보인다. 통신에 따르면 북한 국방과학원 대변인은 이날 “2019년 12월 7일 오후 서해위성발사장에서는 대단히 중대한 시험이 진행되었다”고 발표했다. 대변인은 “국방과학원은 중대한 의의를 가지는 이번 시험의 성공적 결과를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에 보고하였다”면서 “이번에 진행한 중대한 시험의 결과는 머지않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전략적 지위를 또 한 번 변화시키는 데서 중요한 작용을 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당 중앙위원회 보고는 김정은 국무우위원장에게 보고됐다는 것을 의미하지만 대변인은 시험의 내용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다.서해발사장은 북한의 ICBM 개발과 관련된 곳으로 북한이 비핵화 협상 시한으로 제시한 연말을 목전에 두고 그동안 유예해온 ICBM 시험발사를 재개할 수 있음을 암시해 미국의 태도 변화를 끌어내기 위해 압박 강도를 최대한으로 끌어올린 것으로 해석된다. 동창리에는 서해위성발사장과 엔진시험장이 있다. 이번 시험은 인공위성의 발사체나 ICBM 엔진 개발과 관련됐을 가능성이 있다. 신형 무기 개발을 담당하는 국방과학원이 시험 사실을 발표했고 북한의 ‘전략적 지위’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힌 대목은 ICBM 개발에 무게를 실리게 한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9월 평양 남북정상회담에서 비핵화 조처로 이들 시설의 영구 폐쇄를 약속했다. 북한이 ICBM 개발과 관련한 특정한 시험을 가동했다면 이는 남북정상회담의 약속 파기로 그동안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발사를 문제될 게 없다고 용인해주던 미국의 태도에도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북한은 2017년 3월 18일에도 서해발사장에서 김 위원장이 참관한 가운데 ICBM용 신형 고출력 로켓엔진인 ‘대출력 발동기(고출력 엔진) 지상분출시험’을 한 적이 있다.최근 북한은 미사일 엔진의 연료를 기존 액체에서 충전 시간이 필요 없어 신속 발사가 가능한 고체로 전환해왔는데 이번에 고체연료를 사용하는 엔진의 동력 확인 시험 등을 했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언론 인터뷰에서 “북한은 이미 미국 본토까지 날아가는 화성 14·15형 ICBM 발사에도 성공했지만, 아직 ICBM을 발사할 수 있는 고체연료를 갖추지 못했다”면서 “이번에 ICBM용 고체연료 엔진의 연소 시험을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5일 미국 CNN방송도 동창리 미사일발사장에서 엔진 시험 재개를 준비하는 듯한 정황이 위성사진에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CNN은 위성 발사대와 대륙간 탄도 미사일에 동력을 공급하는 데 쓰이는 엔진의 시험을 재개하려는 준비작업일 수 있다는 전문가 분석을 전했다. 북미 비핵화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진 가운데 북한이 미국에 ‘새로운 계산법’의 시한으로 제시한 연말이 다가오면서 북미 양측의 갈등 고조와 함께 기싸움이 점점 치열해지는 양상이다.특히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필요시 군사력 사용’ 발언에 대해 북한이 강력 반발하며 북미가 거친 언사를 주고받은 데 이어 북한의 미국 대선 개입 가능성을 놓고도 신경전을 벌이는 모양새다. 김성 유엔주재 북한 대사는 시험 당일 낸 성명에서 “우리는 지금 미국과 긴 대화를 가질 필요가 없다. 미국이 ‘국내 정치적 어젠다’를 위해 시간벌기 속임수를 쓰고 있다”고 주장하며 “비핵화는 협상 테이블에서 이미 내려졌다”고 엄포했다. 여기서 ‘국내 정치적 어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2020년 재선 행보를 지칭하는 것으로 보인다. 대북 적대정책 철회 전까지 비핵화 협상은 “꿈도 꾸지 말라”(김영철 북한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위원장), “협상탁(협상테이블)에서 내려지지 않았나 하는게 제 생각”(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이라는 발언과 같은 맥락으로 이해된다. 지난 3일에는 리태성 외무성 미국 담당 부상이 담화에서 “남은 것은 미국의 선택이며, 다가오는 크리스마스 선물을 무엇으로 선정하는가는 전적으로 미국의 결심에 달려있다”며 미국의 선제적 결단을 촉구했었다.비핵화 협상 재개에 앞서 제재 해제나 체제안전 보장에 대한 가시적 조치를 내놓으라는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적대적으로 행동한다면 나는 놀랄 것”이라며 북한의 도발이나 긴장 고조 행위 가능성에 대한 경계심을 드러냈다. 로이터통신과 백악관 풀기자단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플로리다로 떠나기 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성 유엔대사가 향후 북미협상과 관련, 비핵화 이슈는 협상 테이블에서 내려졌다는 입장을 내놓은 것에 대해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그는 내가 다가오는 선거를 치른다는 것을 안다”면서 “나는 그가 선거에 개입하길 원한다고 생각지 않지만 우리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와 3년간 잘 지내왔다. 우리 두 사람 모두 좋은 관계를 유지하길 원한다고 생각한다”면서 “관계는 매우 좋지만 약간의 적대감이 있다. 그것에 대해서는 의문이 없다”고 덧붙였다.트럼프 대통령이 내년 미국 대선을 언급한 것은 김 위원장이 재선 도전에 나선 자신을 압박하기 위해 일종의 ‘레드라인’인 ICBM이나 핵 실험과 같은 도발에 나서선 안 된다는 강한 경고도 담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일 “원하지 않지만 필요하다면 북한 문제와 관련해 군사력을 사용할 수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김 위원장과의 좋은 관계를 재차 강조한 것은 교착 상태에 놓인 비핵화 실무협상의 재개 필요성과 함께 두 사람의 신뢰를 통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긍정적 메시지도 함께 발신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메마른 물줄기…세계 3대 ‘빅토리아 폭포’ 가뭄에 절벽 드러나

    메마른 물줄기…세계 3대 ‘빅토리아 폭포’ 가뭄에 절벽 드러나

    세계 3대 폭포 중 하나로 ‘아프리카의 꽃’이라 불리는 빅토리아 폭포 물줄기가 메말랐다. 에드거 룽구 잠비아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영국 스카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최악의 가뭄 속에 빅토리아 폭포 수위가 25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기후변화 때문에 정치할 시간이 없다”고 하소연했다. 폭 1676m, 최대 낙차 108m로 세계에서 가장 긴 빅토리아 폭포는 잠비아와 짐바브웨 경계를 흐르는 잠베지강에 자리 잡고 있다. 분당 5억 리터의 폭포수가 한꺼번에 쏟아져 내리면서 일으키는 하얀 물보라가 장관을 이뤄 전 세계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그러나 계속된 가뭄으로 지금은 절벽이 드러날 정도로 유량이 줄었다. 폭포가 속한 잠베지강도 수위가 낮아져 큰 배로의 이동은 불가능한 상태다.수력 발전 의존도가 높은 잠비아와 짐바브웨는 발전량을 대폭 줄일 수밖에 없었고, 매일같이 정전에 시달리고 있다. 음툴리 은쿠베 짐바브웨 재무장관은 “잠베지강에 설치된 세계 최대 저수지 카리바댐 저장 용량이 4분의 1로 줄었다”면서 댐 발전을 중단해야 할 위기에 놓였다고 설명했다. 전력이 바닥나자 구리광산지대의 가동률도 떨어졌고, 국가 경제에도 위기가 불어닥쳤다. 잠비아는 자국의 GDP 성장률 전망치를 4%에서 2%로 하향 조정했다. 이에 대해 룽구 대통령은 “기후변화는 파괴적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그 영향은 특히 잠비아 같은 개발도상국에서 가장 많이 감지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또 “부유한 국가가 지구 온난화의 결과를 부인하는 것을 보며 놀랐다”면서 “그들이 사는 세상은 어떨지 몰라도 우리가 사는 잠비아는 기후변화가 가져온 변화를 온몸으로 느끼고 있다”라고 규탄했다.남아프리카는 4년째 계속된 가뭄으로 극심한 물 부족과 식량난에 휩싸인 상태다. 유엔에 따르면 잠비아 200만 명, 짐바브웨 700만 명 등 1100만 명이 넘는 남아프리카 주민이 기근에 허덕이고 있다. 수도꼭지는 말라붙은 지 오래고, 드러난 강바닥에는 물고기 썩는 냄새가 진동한다. 물과 먹이가 부족해 굶어 죽은 동물의 사체도 곳곳에 널려 있다. 속이 타는 주민들이 한데 모여 기우제를 지내고 있지만 별 효과는 없다. 예부터 잠비아 원주민들은 빅토리아 폭포를 ‘모시 오아 툰야 (Mosi-oa-Tunya)’라고 불렀다. 천둥 치는 연기라는 뜻이다. 천둥소리를 내며 휘몰아치는 거대한 물보라가 사라진 지금, 룽구 대통령은 “다음 세대에게 빅토리아 폭포 없는 아프리카를 물려주고 싶은가”라고 묻고 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안녕? 자연] ‘죽음의 덫’ 플라스틱 집 삼는 소라게…57만 마리 떼죽음

    [안녕? 자연] ‘죽음의 덫’ 플라스틱 집 삼는 소라게…57만 마리 떼죽음

    인도양의 작은 섬 두 곳에서 매년 57만 마리의 소라게가 플라스틱에 갇혀 떼죽음을 당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지난달 16일(현지시간) 환경공학 분야 세계 1위 저널 ‘유해물질 저널’(Journal of Hazardous Materials)에 공개된 논문에 따르면 인도양에 위치한 호주령 코코스 제도와 영국령 헨더슨 섬의 소라게 수십만 마리가 플라스틱 잔해의 위협을 받고 있다. 호주 태즈메이니아대학교 해양남극연구소(IMAS)와 영국 런던 자연사 박물관 등은 2017년 3월부터 2019년 9월까지 섬 곳곳에서 딸기 소라게(Coenobita perlatus)의 서식 환경을 관찰했다. 그 결과 코코스 제도와 헨더슨 섬에 서식하는 소라게 중 각각 50만7938마리와 6만961마리가 플라스틱을 껍데기로 활용했다가 떼죽음을 당하는 것으로 추산됐다.연구에 참여한 런던 자연사박물관 알렉스 본드 박사는 “껍데기가 없는 소라게는 다른 개체가 죽으면 빈 껍데기를 찾아 몰려든다”라고 설명했다. 페트병을 집으로 삼았다가 미처 빠져나오지 못한 소라게가 죽으면, 다른 소라게가 또 플라스틱으로 들어가 목숨을 잃는 끔찍한 연쇄작용이 반복되는 것이다. 연구팀은 작은 플라스틱 통 하나에서 무려 526개의 소라게 사체가 발견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플라스틱이 소라게들에게는 죽음의 덫이나 마찬가지인 셈이다. 최근 조사 결과 코코스 제도에는 4억1400만 개(1㎡당 713개), 헨더슨 섬에는 3800만 개(1㎡당 239개)의 플라스틱 잔해가 해변을 뒤덮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 플라스틱 잔해가 소라게의 서식을 위협하며 개체 수 유지에 악영향을 미친다고 강조했다.‘인도양의 파라다이스’로 불리는 코코스 제도와 1988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된 헨더슨 섬은 최근 파도에 떠밀려온 플라스틱 쓰레기에 몸살을 앓고 있다. 코코스 제도는 인구 600여 명, 헨더슨 섬은 무인도라는 점을 고려하면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는 곳까지 얼마나 많은 플라스틱 쓰레기가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짐작할 수 있다. 특히 10종의 희귀식물과 4종의 희귀조류가 서식하고 있는 헨더슨섬은 10년 사이 세계에서 가장 쓰레기가 많은 섬이라는 오명을 갖게 됐다. 독일, 캐나다, 미국, 칠레, 아르헨티나는 물론 일본 등 아시아에서 흘러들어온 것으로 보이는 쓰레기가 섬 전체를 뒤덮어 생태계를 위협하고 있다. 연구팀은 두 섬에서 관찰된 잔해의 95%가 플라스틱이었다면서, 일회용 제품 구매에 관대한 우리의 태도를 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꼬집었다. 본드 박사는 “편의에 따르는 대가가 엄청나다는 것이 반복적으로 증명되고 있다”라고 경고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유럽 6개국 “北, 안보리 결의 위반” 성명

    유럽 6개국 “北, 안보리 결의 위반” 성명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4일(현지시간) 북한의 단거리 발사체에 대한 비공개 회의를 열고 유럽 지역 6개국이 북한을 규탄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상임이사국인 영국·프랑스, 비상임이사국인 독일·벨기에·폴란드, 차기 이사국인 에스토니아의 유엔 대사는 이날 안보리 회의 직후 “지난달 28일 미사일 발사를 비롯해 북한의 잇따른 탄도미사일 발사에 깊은 우려를 표명한다”고 성명을 냈다. 이들은 “북한은 지난 5월 이후로 모두 13차례 탄도미사일을 발사했고 핵 프로그램 활용을 이어 가고 있다”면서 “이는 국제 평화와 안전뿐만 아니라 지역 안보와 안정을 훼손하고, 만장일치로 채택된 안보리 결의에도 명백하게 위반된다”고 했다. 안보리 대북결의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기술을 이용한 발사를 금지하고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 북한이 단거리 또는 중거리 탄도미사일을 시험발사했을 때 추가 제재 결의안이 채택된 적은 없다. 이번 규탄 성명 역시 경고 차원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북측은 대북 적대시 정책의 연장선상으로 보고 반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0월 유럽 6개국이 북한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발사를 규탄하는 성명을 내자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미국의 사촉을 받은 성명”이라며 “안보리가 올바른 잣대나 기준도 없이 우리의 자위권에 속하는 문제를 부당하게 탁우에(탁자 위에) 올려놨다”며 비난한 바 있다. 또 김성 유엔주재 북한 대사는 이날 안보리 차원에서 추진되는 ‘북한 인권토의’와 관련해 강력한 대응을 경고했다. 김 대사는 이메일 성명에서 “북한의 인권 상황을 다루는 어떤 회의도 심각한 도발”이라며 “미국의 적대정책에 편드는 것”이라고 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12월 안보리 순회의장국인 미국을 비롯해 영국, 프랑스, 독일은 세계 인권선언의 날인 12월 10일 북한 인권토의 개최를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범철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은 “유럽 국가들의 규탄 성명은 향후 미국이 북한에 대해 전면적인 압박 기조로 전환할 때 유용하게 사용하기 위한 포석”이라며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를 재개할 경우 미국은 이전에도 동맹국들이 문제 제기를 해 왔다는 명분을 앞세워 강도 높은 압박을 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생후 7개월 딸 살해 어린 부부에 중형 구형

    생후 7개월 딸 살해 어린 부부에 중형 구형

    생후 7개월 딸을 5일 간 집에 혼자 방치해 살해한 혐의 등으로 기소된 어린 부부에게 검찰이 중형을 구형했다. 검찰은 인천지법 형사12부(부장 송현경) 심리로 5일 열린 비공개 결심 공판에서 살인·사체유기·아동복지법상 아동유기 및 방임 혐의로 구속 기소된 남편 A(21)씨에게 징역 20년을 구형했다. 같은 혐의로 기소된 그의 아내 B(18)양에게는 장기 징역 15년∼단기 징역 7년을 구형했다. 만 19세 미만 미성년자에게는 소년법에 따라 장기와 단기로 나눠 형기의 상·하한을 둔 부정기형을 선고할 수 있다. 이들 부부의 선고 공판은 이달 19일 오후 2시 인천지법에서 열릴 예정이다. A씨 부부는 지난 5월 26일부터 같은 달 31일까지 5일간 인천시 부평구 아파트에 생후 7개월인 딸 C(1)양을 방치해 숨지게 한 혐의 등으로 구속 기소됐다. C양은 6월 2일 오후 7시 45분쯤 숨진 상태로 외할아버지에 의해 처음 발견될 당시 아파트 거실에 놓인 종이 상자에 담겨 있었다. 검찰은 이들 부부가 숨진 딸을 야산에 매장할 의도로 집에 방치한 채 주변에도 알리지 않은 것으로 보고 사체 유기죄도 적용했다.B양은 앞선 경찰 조사에서 “평소 아이 양육 문제뿐 아니라 남편의 외도와 잦은 외박 문제로 다툼이 많았다”며 “서로가 돌 볼 거라고 생각하고 각자 집을 나갔다”고 진술했다. 당시 A씨는 집을 나간 뒤 친구와 게임을 하고 지냈으며 B양도 지인들과 새벽까지 술을 마셨다. B양은 검찰 조사에서는 “딸이 죽어도 어쩔 수 없다고 생각했다”며 살인 혐의를 사실상 인정했지만 이후 재판에서는 다시 입장을 바꿔 혐의를 부인했다. A씨는 계속해서 살해할 의도가 없었다고 진술해 왔다. 이들 변호인은 “피고인들은 피해자가 사망할 거라고 예견하지는 못했고 각자 상대방이 집에 들어가서 아이를 돌봐줄 것으로 예상했다”며 아동학대 치사죄로 의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싸패다’ 윤시윤-정인선-박성훈, 야산 살인사건 삼자대면 ‘숨멎’

    ‘싸패다’ 윤시윤-정인선-박성훈, 야산 살인사건 삼자대면 ‘숨멎’

    ‘싸패다’ 윤시윤-정인선-박성훈이 으슥한 야산 사건 현장에 모인다. 현장을 바라보는 세 사람의 각기 다른 표정이 포착돼 긴장감이 고조된다. tvN 수목드라마 ‘싸이코패스 다이어리’(연출 이종재, 극본 류용재, 김환채, 최성준, 제작 스튜디오드래곤, 키이스트) 측이 5일 목요일 6회 방송을 앞두고 한 자리에 모인 윤시윤(육동식 역)-정인선(심보경 역)-박성훈(서인우 역)의 스틸을 공개해 이목이 집중된다. 지난 방송에서 ‘착각 살인마’ 윤시윤은 싸이코패스의 갈증을 다르게 해소하기 위해 정인선의 수사를 돕기 시작했지만, 이내 자신을 쫓는 것임을 깨닫고 충격을 금치 못했다. 정인선은 윤시윤으로부터 힌트를 얻어 또 다른 살인으로 의심되는 실종사건을 조사에 돌입했고, 사건의 진상에 한발 더 다가서 긴장감을 자아냈다. 그런가 하면 말미 ‘진짜 살인마’ 박성훈은 새로운 타깃으로 윤시윤을 정하면서, 아찔한 상황이 그려져 향후 전개에 궁금증이 모아졌다. 이 가운데 공개된 스틸 속에는 야산에 모인 윤시윤-정인선-박성훈의 모습이 담겨있어 눈길을 끈다. 현장 보존을 위해 분주한 경찰들의 모습이 사건 현장임을 예상케 하는 한편, 서로 다른 표정을 내비치고 있는 세 사람의 면면이 포착돼 관심이 높아진다. 특히 윤시윤은 창백하게 질린 낯빛으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눈을 부릅뜨고 입을 꾹 다문 그의 표정에서 느껴지는 초조함과 불안감이 궁금증을 증폭시킨다. 그런가 하면 현장에서 눈을 떼지 못한 채 무언가 확신에 찬 표정을 짓고 있는 정인선과, 그런 정인선의 뒤에서 싸늘한 아우라를 발산하고 있는 박성훈의 모습이 긴장감을 치솟게 한다. 무엇보다 정인선을 향해 번뜩이는 박성훈의 날 선 눈빛이 포착돼 보는 이들의 심장을 쫄깃해지게 한다. 이는 극중 정인선이 연쇄살인의 피해자로 의심했던 실종자의 사체를 발견한 현장의 모습. 이에 연쇄살인사건임을 확신하기 시작한 정인선과 자신의 범행이 들킬까 초조해진 ‘착각 살인마’ 윤시윤, 정인선이 자신을 쫓고 있음을 알게 된 ‘진짜 살인마’ 박성훈이 어떻게 얽혀갈지 관심이 고조된다. tvN 수목드라마 ‘싸이코패스 다이어리’는 어쩌다 목격한 살인사건 현장에서 도망치던 중 사고로 기억을 잃은 호구 육동식이 우연히 얻게 된 살인 과정이 기록된 다이어리를 보고 자신이 싸이코패스 연쇄살인마라고 착각하며 벌어지는 이야기. 오늘(5일) 밤 9시 30분에 6회가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길고양이 잔혹살해 후 “짜릿했다…자랑해야지” 글 올린 누리꾼

    길고양이 잔혹살해 후 “짜릿했다…자랑해야지” 글 올린 누리꾼

    흉기사진까지 “자랑”게시물 현재 삭제돼4일 동물자유연대는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고양이를 망치와 칼 등으로 학대하고 살해했다는 애용의 게시물이 올라온 것을 확인하고 해당 누리꾼을 성동경찰서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이 이용자는 길고양이를 토막 내는 등 잔인하게 살해하고 사체를 훼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누리꾼은 고양이를 학대하는 데에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흉기와 길고양이 사체 사진 등을 올렸다. ‘인증사진’을 올리면서 “오늘은 정말 짜릿했다. 내일 자랑해야겠다” 등의 내용도 함께 적었다고 한다. “경찰관 언제 오시나?”와 같은 내용의 게시물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해당 게시물은 삭제된 상태다. 동물자유연대 관계자는 “끊임없이 길고양이를 대상으로 한 잔혹한 학대가 발생하고 있다”면서 “학대자가 합당한 처벌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고양이 살해 사진 올리고선 “정말 짜릿했어”…누리꾼 경찰 고발돼

    고양이 살해 사진 올리고선 “정말 짜릿했어”…누리꾼 경찰 고발돼

    디시인사이드에 고양이 살해 사진 게시동물자유연대, 해당 누리꾼 경찰에 고발 고양이를 잔혹하게 살해한 뒤 인터넷 커뮤니티에 인증 사진을 올린 누리꾼이 4일 경찰에 고발됐다. 동물자유연대는 이날 오후 디시인사이드 내 ‘우울증 갤러리’에 고양이를 학대하고 살해했다는 내용의 게시물이 올라온 것과 관련해 해당 글을 올린 누리꾼을 서울 성동경찰서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동물자유연대에 따르면 이 누리꾼은 고양이 사체 사진과 함께 “고양이 살해 4마리째”라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고양이를 해치는 데 사용한 흉기 사진도 함께 공개했다. 심지어 이 누리꾼이 “경찰관 언제 오시나?”, “오늘은 정말 짜릿했어. 내일 자랑해야지”라면서 자신의 행위를 자랑하는 듯한 글도 남겼다고 동물자유연대는 전했다. 현재 해당 게시글은 삭제된 상태다. 동물자유연대 관계자는 “경찰이 잔혹한 동물 학대 사건에 대해 철저히 수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파주 민통선 내 돼지열병 감염 멧돼지 확인…총 37건

    파주 민통선 내 돼지열병 감염 멧돼지 확인…총 37건

    경기 파주 민간인 출입통제선(민통선) 내 멧돼지 폐사체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바이러스가 추가 검출됐다. 이로써 ASF 바이러스가 검출된 멧돼지는 총 37마리로 늘게 됐다.4일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지난 3일 오후 경기 파주 정자리 산자락 밑에서 주민이 발견해 신고한 멧돼지 폐사체에서 ASF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파주시는 ASF 표준행동지침에 따라 시료를 채취하고 현장을 소독한 뒤 매몰처리했다. ASF 감염 멧돼찌는 비무장지대(DMZ)를 포함해 민통선 이북 32마리, 민통선 이남 5마리다. 지역으로는 경기 연천 10마리, 강원 철원 13마리, 경기 파주 14마리 등이다. 환경부는 감염 폐사체 발견 지점이 감염·위험지역을 차단하고 있는 2차 울타리 안으로 감염 멧돼지 추가 발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속보] “유엔 안보리, 北발사체 논의 비공개 회의 소집” [교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지난달 28일 북한이 발사체를 시험발사한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4일(현지시간) 비공개 회의를 열기로 결정했다고 교도통신이 안보리 외교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4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안보리는 영국과 프랑스 등 유럽연합(EU)의 안보리 이사국에 회의 소집 요청을 전달했다. 지난달 28일 앞서 북한은 발사체 2발을 동해상으로 발사한 이튿날인 29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참관 하에 초대형 방사포 연발시험사격을 진행했다고 발표했다. 이어 30일에는 외무성 일본담당 부국장 담화를 통해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초대형 방사포 시험 사격을 ‘탄도미사일 발사’라고 착각했다고 비난하면서 “아베는 진짜 탄도미사일이 무엇인가를 오래지 않아 그것도 아주 가까이에서 보게 될 수도 있을 것”이라며 탄도미사일 시험발사를 경고하기도 했다. 북한은 올해 5월 이후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포함해 13번의 발사체 시험발사를 감행했다고 교도통신은 덧붙였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1·21 사태’로 막혔던 북악산 54년 만에 완전 개방

    ‘1·21 사태’로 막혔던 북악산 54년 만에 완전 개방

    1단계 한양도성 북쪽·2단계 남쪽 허용 기존 입산시간·탐방로 지정 운용키로청와대가 지난 1968년 `1·21 사태’(김신조 사태) 이후 출입이 제한됐던 북악산을 2022년까지 전면 개방한다고 3일 밝혔다. 북악산은 참여정부 시절인 2007년 4월 40년 만에 개방됐지만, 군사보안 문제로 인해 한양도성 순성길을 따라 일부 탐방로(와룡공원~창의문)만 열렸다. 그러나 2022년 상반기까지 북·남측면이 2단계에 걸쳐 개방되면 여의도 공원의 약 4.8배인 110만㎡ 면적이 시민의 품에 안기게 된다. 앞서 올해 1월 초 광화문대통령시대위원회 유홍준 자문위원이 대통령집무실 광화문 이전 보류를 밝히며 “북악산 개방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소통과 개방의 취지를 살리겠다”고 언급한 데 따른 후속조치의 일환이라고 청와대는 밝혔다. 우선 내년 상반기까지 진행되는 1단계로 한양도성 북악산 성곽부터 북악스카이웨이 사이 성곽 북측면이 개방된다. 청와대는 성곽철책을 제거해 청운대~곡장 구간의 성곽 외측 탐방로(약 300m)를 개방하고 횡단보도와 주차장을 설치하는 등 접근성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또 경계초소·철책 등은 보존해 역사체험 기회로 삼고 군 대기초소는 화장실, 쉼터 등 편의시설로 확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어 2단계 개방을 통해 50여년간 폐쇄됐던 성곽 남측면도 열리게 된다. 현재 북악산~북한산 구간은 북악산 동측인 와룡공원에서 북한산 형제봉으로 가는 코스가 유일하다. 앞으로 북악산 완전 개방이 이뤄지면 성곽 곡장에서 북악스카이웨이 구간이 연결돼 안산에서 인왕산·북악산을 지나 한북정맥인 북한산까지 끊김 없이 오를 수 있게 된다. 다만 시민 안전과 생태계 보호를 위해 기존 성곽로 탐방과 동일하게 입산시간, 탐방로가 지정·운용될 예정이다. `자연휴식년제’ 도입도 검토된다. 청와대는 대통령경호처, 국방부, 문화재청, 서울시 등 관계기관 협의체를 구성해 순차적으로 진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경기 파주·연천서 돼지열병 감염 멧돼지 확인…총 36건

    경기 파주·연천서 돼지열병 감염 멧돼지 확인…총 36건

    경기 파주·연천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바이러스에 감염된 멧돼지가 추가 확인됐다.파주에서 발견된 폐사체는 민간인 출입통제선(민통선) 내였지만 연천은 민통선 이남 3.3㎞ 지점이다. 3일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오후 1시 경기 파주 거곡리 농경지에서 농민이 발견한 멧돼지 폐사체와 2일 오전 10시쯤 산자락에서 주민이 발견해 신고한 폐사체에서 ASF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파주시와 연천군은 ASF 표준행동지침에 따라 시료를 채취하고 현장 소독한 뒤 매몰처리했다. 이로써 ASF 바이러스가 검출된 멧돼지는 총 36마리로 늘었다. DMZ 내를 포함해 민통선 이북 31마리, 민통선 이남 5마리다. 민통선 이남에서 감염 멧돼지가 확인된 것은 지난달 1일 연천 답곡리 폐사체 후 한달여만이다. 지역으로는 경기 연천 10마리, 강원 철원 13마리, 경기 파주 13마리다. 환경부는 감염 폐사체 발견 지점이 2차 울타리 안으로 추가 발견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추정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안녕? 자연] 향유고래 사체서 쓰레기 100㎏ 와르르…해양오염의 현실

    [안녕? 자연] 향유고래 사체서 쓰레기 100㎏ 와르르…해양오염의 현실

    무게 20t에 달하는 거대 향유고래의 몸에서 100㎏에 가까운 쓰레기가 발견됐다. 인간이 오염시킨 바다가 동물을 얼마나 많이 병들고 죽게 하는지 보여주는 처참한 예다. 영국 현지시간으로 28일, 스코틀랜드 시일리보스트 해변에서 발견된 향유고래 사체의 뱃속에서는 그물과 비닐봉지, 밧줄과 일회용 컵 등이 다량 뒤엉켜 나왔다. 향유고래의 뱃속에서 꺼낸 쓰레기의 양은 약 100㎏에 달했다. 현지 연구기관인 스코틀랜드 해양동물 표류계획(SMASS)에 따르면, 이 고래의 정확한 사인(死因)이 쓰레기라고 단정지을 수는 없지만, 고래 한 마리가 이렇게 많은 해양 쓰레기를 삼킬 수 있다는 사실을 직설적으로 보여주는 예가 됐다. 죽은 채 발견된 향유고래는 아직 성년이 되기 전의 수컷이며, 어선이 배출한 해양 쓰레기를 삼킨 것으로 추측된다고 전문가들은 밝혔다. SMASS는 스코틀랜드 연안에 대형 고래나 돌고래가 표류에 떠밀려오는 사고는 2009년 204건이었던 것에 반해, 지난해에는 930건으로 크게 늘었다고 전했다. 현지의 한 주민은 “고래 뱃속에서 그물과 쓰레기 등이 나오는 것을 보는 일은 매우 절망적이다. 우리는 매일 해변을 산책하면서 쓰레기를 담을 봉지를 챙긴다. 해변에서 주운 쓰레기들은 대부분 낚시용품들”이라면서 “이런 것들이 매우 쉽게 해양을 오염시키고, 그 정도는 매우 심각한 상황”이라고 털어놓았다. 현지 전문가와 해안경비대 등은 고래가 발견된 후 이틀 동안 고래의 사체를 부검한 뒤, 이후 고래의 사체를 묻기 위한 거대한 무덤을 파고 있다. 한편 향유고래는 이빨고래 중 가장 큰 종으로 최대 몸길이 20m, 몸무게 수십 톤에 이르는 동물이다. 향유고래의 장 속에서 만들어지는 용연향은 고급 향수의 재료로 쓰이면서 사람들의 포획이 이어졌고, 결국 멸종위기에 처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60만원 빚 독촉에 동료 살해한 40대 男… 징역 25년 원심 확정

    60만원 빚 독촉에 동료 살해한 40대 男… 징역 25년 원심 확정

    빌린 돈을 갚으라고 독촉하는 동료 근로자를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40대 남성에게 중형이 확정됐다. 대법원 2부(주심 김상환)는 살인, 사체유기 등 혐의로 기소된 김모(46)씨의 상고심에서 징역 25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2일 밝혔다. 김씨는 지난해 6월 제주 서귀포시의 한 공사 현장에서 A씨를 알게 된 뒤 100만원을 빌렸으나 40만원만 갚고 나머지 60만원을 갚지 못했다. 김씨는 같은 해 11월 제주시의 한 마트에서 우연히 마주친 A씨로부터 빚 독촉을 받고 말다툼을 벌이다 인적이 드문 한 도로 갓길로 그를 유인해 흉기로 살해한 뒤 인근 숲속에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기소됐다. 김씨는 또 범행에 쓰인 차량의 번호판을 떼낸 뒤 휘발유로 차량을 불태우려 했지만 미수에 그친 혐의도 받았다. 이 밖에 2009년 제주시의 한 PC방에서 B씨에게 현금과 게임머니를 거래하자며 25만원을 챙긴 혐의(사기)와 C씨의 차량을 빌린 뒤 돌려주지 않은 혐의(횡령) 등도 함께 적용됐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고유정 변호인측 “의붓아들 살해혐의 공소기각해야” 주장

    고유정 변호인측 “의붓아들 살해혐의 공소기각해야” 주장

    고유정(36) 측이 공소장 일본주의 위배를 지적하며 의붓아들 살해 사건에 대해 공소기각 판결을 요구했다. 고씨의 변호인은 2일 오후 제주지법 형사2부(정봉기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고씨의 8차공판에서 모두진술을 통해 “검찰의 공소장을 보면 피해자의 범행동기 외에 사건과 관계없는 너무 장황하고 과장된 내용을 넣어 (재판부로 하여금) 사건을 예단하도록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변호인은 “검찰이 법률에 허용되지 않게 공소제기를 하는 등 절차가 위법한 만큼 공소기각 판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공소장 일본주의란 검사가 기소할 때 기본적으로 공소장 하나만을 법원에 제출해야 한다는 원칙으로, 법원에서 예단을 갖게 할 서류, 기타 물건을 첨부·인용할 수 없다는 것을 말한다. 법원은 지난달 19일 고유정의 의붓아들 살해 사건을 현재 진행중인 전 남편 살해 사건 재판에 병합 심리하기로 결정,이날 재판은 고씨의 의붓아들 살해 사건에 대한 첫 재판이다. 검찰은 공소장에서 고유정이 미리 처방받은 독세핀 성분의 수면제를 탄 차를 남편 A씨에게 마시게 한후 잠에 빠지자 의붓아들을 살해했고 사망 책임을 A씨의 잠버릇 때문인 것처럼 보이기 위해 치밀하게 계획을 세워 실행에 옮겼다고 밝혔다.고씨 측은 검찰의 공소사실을 전면 부인했다. 고유정은 2016년 6월 전 남편(36)과 별거하고 이혼 절차를 밟는 시기였던 2017년 1월 A씨를 만났다.A씨는 2015년 1월 아내와 사별한 상태였다. 이날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A씨는 “사람이 양심이 있으면 자기(고유정)도 아이 낳은 엄마인데 아이 잃은 아빠의 심정을 이해하지 않을까 했지만 반성은커녕 사건과 관련없는 인신공격하는 걸 보면서 비통하고 원통하고 괴롭다”며 눈물을 터트렸다.A씨는 “이 사건의 진실이 꼭 밝혀져 죄를 지은 사람은 응당한 처벌을 받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날 법정에서 검찰은 고유정이 의붓아들 사망 날인 3월2일 오전 3시48분쯤 깨어 있었다는 증거로 휴대전화 분석결과를 공개했다.검찰이 추정하는 고유정의 범행 시간인 같은날 오전 4~6시 직전 시간대이다. 고유정은 해당 시간 휴대전화에서 A씨의 사별한 전처 가족 번호를 삭제한것으로 드러났다. 또 의붓아들 사망 다음날인 3월3일에는 친정 가족과 통화에서 의붓아들이 숨져서 안됐다는 위로를 듣고 “우리 애기 아니니까 말하지 말라”고 얘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A씨는 “고유정이 그런 얘기를 했는줄 몰랐고 전처쪽 연락처를 어떻게 알았는지도 모르겠다”며 “나와 아이가 함께 있을 때는 (고유정이)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고씨는 지난 3월 2일 오전 4∼6시쯤 의붓아들 A군이 잠을 자는 사이 몸을 눌러 숨지게 한 혐의(살인)를 받는다. 또 지난 5월 25일 오후 8시 10분부터 9시 50분 사이 제주시 조천읍의 한 펜션에서 전 남편을 흉기로 찔러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하고 버린 혐의(살인·사체손괴·은닉)도 받고 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스코틀랜드 해변에 떠밀려온 향고래 뱃속에서 그물 등 쓰레기 100㎏

    스코틀랜드 해변에 떠밀려온 향고래 뱃속에서 그물 등 쓰레기 100㎏

    정말로 지구가, 특히 대양이 병들고 있다는 것을 이 향고래 뱃속이 처참하게 웅변하고 있다. 지난달 28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스코틀랜드 시일리보스트 해변에 떠밀려온 향고래 사체의 뱃속에서 무려 100㎏이나 되는 그물, 줄, 빵끈, 봉지와 일회용 컵 등이 뒤엉켜 나왔다. 전문가들은 이 쓰레기 더미 때문에 고래가 죽은 것이지는 명확하지 않다고 말했다. 하지만 해양 오염이 얼마나 심각한지는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근처 루스켄타이어에 사는 댄 패리는 “고래 뱃속에서 그물과 잔해가 나오는 것을 본 일은 절망적이게 슬픈 일이었다. 우리는 이 근처 해변들을 거의 매일 산책하는데 올 때마다 쓰레기들을 담는 봉지를 들고 온다”면서 “쓰레기 대부분은 낚시와 관계된 것들이다. 이런 것들이 쉽게 떠내려가거나 폭풍에 날아가는지 모르지만 해양오염이 얼마나 심각한 규모로 진행되는지 잘 보여준다”고 말했다. 스코틀랜드 해양동물 표류계획(SMASS)이란 연구기관에 따르면 문제의 고래는 성년이 되기 전의 수컷으로 뭍에서 생겨나거나 어선들이 배출한 해양쓰레기들을 잔뜩 삼킨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해안경비대와 웨스턴 아이슬스 위원회의 직원들이 이틀 뒤 합심해 이 고래 사체를 묻을 큰 구멍을 파고 있다고 BBC가 2일 전했다. SMASS는 스코틀랜드 연안에 고래와 돌고래가 표류해 떠밀려오는 일이 2009년 204건이 신고된 데 반해 지난해 930건 이상으로 크게 늘었다고 전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역대 최악 가뭄 시달리는 남아프리카…극심한 물 부족에 기우제도

    역대 최악 가뭄 시달리는 남아프리카…극심한 물 부족에 기우제도

    “비를 내려주소서” 남아프리카가 역대 최악의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2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극심한 물 부족을 겪고 있는 남아프리카 주민들이 기우제까지 지내며 비 소식을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달 17일 남아프리카 동부 케이프주의 그라프 리넷시 주민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주민들은 교회 목사의 주도 아래 기우제를 지냈다. 돌란 코크란 목사는 “천국 문을 열고 비를 내려주시기를 간청한다. 당신이 우리를 구하러 오리라는 것을 알고 있다”며 신도들과 한목소리로 기도를 올렸다.애타는 주민들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아프리카 땅은 계속 타들어 가고 있다. 4년째 계속된 가뭄으로 수도꼭지는 말라붙었고, 드러난 강바닥에는 물고기 썩는 냄새가 진동한다. 양이나 염소 같은 가축은 물론 물과 먹이가 부족해 굶어 죽은 야생동물의 사체도 곳곳에 널려 있다. 아프리카 최상의 야생동물 보호구역인 마나풀스 국립공원은 최근 수개월 사이 황무지로 변해 버렸고, 코끼리 수백 마리가 목숨을 잃었다. 물웅덩이를 두고 다투는 코끼리와 물소의 모습도 자주 목격된다.세계 3대 폭포 중 하나인 빅토리아 폭포의 물흐름도 역대 최저치로 떨어졌다. 빅토리아 폭포의 최근 유수량은 초당 100㎥ 수준으로 1977년의 60분의 1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유엔은 1100만 명이 넘는 남아프리카 거주민이 식량 위기에 놓여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가뭄은 앞으로 몇 달간 더 지속될 것으로 보여 남아프리카의 물 부족과 기근은 심화될 전망이다. 기후변화에 따른 재앙은 이미 전 지구적 현상이다. 아마존 열대우림이 사라지고 극지방의 빙하가 빠르게 녹아내려 해수면이 상승하는 등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북극의 영구 동토층은 메탄가스를 방출하기 시작했다.전문가들은 기후변화가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말한다. 과학저널 ‘네이처’에 발표된 최근 연구에서 과학자들은 기후변화의 ‘티핑 포인트’(Tipping Point)를 이미 지났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티핑 포인트는 처음에는 아주 천천히 진행되던 현상이 폭발적 변화를 보이는 시점을 뜻한다. 상황을 이전으로 되돌릴 수 없는 경계점인 셈이다. 결국 기후변화가 가져올 재앙을 막기에는 이미 늦었다는 말이다. 연구를 주도한 팀 렌튼 영국 엑시터대 교수는 “우리는 이미 돌이킬 수 없는 변화를 목격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라면서 “그게 아니더라도 아주 가까운 미래에 폭발적 변화를 경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때가 어느 때인데 중국에 페스트가… 항생제 쓰면 치명률 10% 이하로

    때가 어느 때인데 중국에 페스트가… 항생제 쓰면 치명률 10% 이하로

    1990년 이후 주로 아프리카서 발병 쥐벼룩 물려 고열·두통·근육통 시달려 올바른 손 씻기 등 위생 관리 신경 써야 정부, 테러 대비 100만명 분 항생제 보유세상의 기억에서 잊힌 페스트가 가까운 중국 베이징에서 발생했다. 지난달 중국에서만 환자 4명이 발생했으며, 이들 모두가 페스트 풍토병 지역인 네이멍구 자치구 주민이었다. 이 중 2명은 베이징의 한 병원에서 호흡기 전파가 가능한 ‘폐 페스트’ 진단을 받았다. 인구 밀집 지역에서 환자가 나온 터라 공포가 컸다. 질병관리본부는 네이멍구에서 우리나라로 오는 직항 노선이 없고, 베이징에서 보고된 폐 페스트 환자 접촉자 중 유증상자가 없어 추가 전파 가능성은 작다고 보고 있다. 전파되더라도 항생제로 치료할 수 있다. ● 중세 유럽 인구 3분의1의 목숨을 앗아가 페스트는 페스트균으로 알려진 그람 음성 세균에 의해 감염되는 급성 발열성 인수공통감염병(사람과 동물이 함께 걸리는 감염병)이다. 고대 북부 아프리카와 중동지역에서 발병한 기록이 남아 있고, 성경 새뮤얼서에도 페스트로 의심되는 질병의 기록이 있다. 6세기 비잔틴 왕국에서 대규모로 유행했다는 기록도 있다. 14세기에는 중국에서 시작한 유행이 유라시아 대륙으로 확산해 당시 유라시아 대륙에서 1억명 이상이 사망했다. 마지막 대유행도 1850년대 중국에서 시작됐다. 윈난에서부터 광저우까지 퍼졌고, 1894년에는 홍콩으로 확산했으며, 이후 남아프리카, 미국, 태국, 스리랑카, 인도, 유럽으로 전파돼 1900년대 초반까지 유행했다. 하지만 이후 위생 상태가 좋아지면서 ‘유럽의 역사 지형을 바꾼 감염병’으로 불리던 페스트의 기세도 꺾였다. 지금은 의학 기술이 발달해 치명률이 낮아져 중세 유럽 인구 3분의1의 목숨을 앗아갔던 것처럼 맹위를 떨치지 못한다. 1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페스트는 1990년 이후 주로 아프리카에서 발생하고 있다. 2010~2015년 환자가 3248명 발생해 이 중 584명(치명률 18%)이 숨졌다. 마다가스카르·콩고민주공화국·페루에서 유행했고, 우간다·탄자니아·중국·러시아·키르기스스탄·몽골·볼리비아·미국 등에서 산발적 발생이 보고됐다. 마다가스카르에서는 2017년 8월부터 11월까지 2417명의 환자가 나와 209명이 사망했다. 이중 폐 페스트가 1854명(77%)으로 가장 많았다. 콩고민주공화국 이투리주에서는 올해 2~10월 31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 우리나라 발병 없어… ‘법정감염병 4군’ 관리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마다가스카르는 초반에는 몇몇 환자만 산발적으로 보고되다가 어느 순간 급격히 늘었고, 인구가 밀집한 수도에서마저 환자가 발생하면서 통제 불능의 대유행이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질병을 얼마나 잘 제어할 수 있느냐에 따라 페스트 환자가 발생했을 때 확산할 수도, 산발적 발생에 그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국내에서는 페스트 환자가 나온 적도, 페스트균에 오염된 질병을 옮기는 매개체가 발견된 적도 없다. 올해 상반기 마다가스카르를 다녀온 사람이 페스트 의심증세를 보였으나 검사 결과 페스트가 아닌 것으로 판명됐다. 보건당국은 페스트를 법정감염병 4군으로 관리하고 있는데, 4군은 국내에서 새롭게 발생했거나 발생할 우려가 있는 감염병 또는 국내 유입이 우려되는 해외 유행 감염병이다. 우리에게도 익숙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과 지카바이러스 감염증이 4군 감염병이다. 페스트 매개체는 쥐와 벼룩이다. 사람이 페스트균을 가진 벼룩에 물리거나 페스트균에 감염된 동물의 사체를 만졌을 때, 페스트에 걸린 사람의 화농성 분비물이나 비말(작은 침 방울)에 접촉했을 때 감염된다. 이번에 중국 베이징에서 발생한 환자는 감염된 동물의 사체를 만져 감염됐다. 가장 흔한 감염 형태는 페스트 풍토병 지역에서 균에 감염된 쥐벼룩에 물리는 것이다. 벼룩에 물린 자리가 붓기 시작해 림프절 부종이 발생하는 페스트를 림프절 페스트라고 한다. 고열과 권태감, 두통, 근육통이 함께 나타난다. 치명률은 낮지만 치료 시기를 놓치면 균이 혈액을 타고 전신으로 퍼져 패혈증 페스트로 사망할 수 있다. 또 균이 폐를 침범하면 폐렴 증상이 생겨 다른 사람을 감염시킬 수 있다. 그러나 일반적인 림프절 페스트는 림프절 고름 등 환자의 화농성 분비물을 직접 만지지 않는 한 사람 간에 전파되지 않는다. 가장 잘 전파되는 페스트 유형은 폐 페스트다. 페스트는 림프절 페스트, 폐 페스트, 패혈증 페스트로 나누는데 이 중 폐 페스트만 호흡기로 전파된다. 폐 페스트는 비말로 사람 간 전파가 가능하며 병의 진행이 매우 빠르다. 폐 페스트의 잠복기는 1~4일로, 림프절 페스트 잠복기(1~7일)보다 짧다. 그만큼 상태가 빠르게 악화할 수 있다는 의미다. 폐 페스트는 환자가 객담(가래 등)을 통해 균을 배출하는 기간에 전파될 수 있다. 효과적인 항생제를 투여한 후에도 48시간 동안 균이 완전히 죽지 않을 수 있어 격리 치료를 해야 한다. 항생제를 쓰고서 일정 시간이 지나면 전파 가능성이 떨어진다. 세계보건기구(WHO) 문헌에 따르면 비말이 옮겨가는 거리는 약 2m 정도의 매우 가까운 거리이고, 폐 페스트 발병 초기보다 농이 많이 섞인 객담을 배출할 때 더 많은 페스트균이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즉 환자와 가까울수록, 환자가 기침을 많이 할수록 위험하다. 폐 페스트에 걸리면 대개 심한 발열과 두통, 피로, 구토, 쇠약감 등의 증상을 보이다 기침, 호흡곤란, 흉통, 중증 폐렴 등의 증상으로 사망할 수 있다. 패혈증 페스트는 림프절 페스트나 폐 페스트를 제대로 치료하지 못했을 때 발병한다. 피가 엉겨 ‘피떡’(혈전)이 생기고 모세혈관이 막혀 피부가 괴사한다. 흔히 페스트를 일컫는 ‘흑사병’(Black Death)이라는 명칭은 패혈증 페스트에 걸려 괴사로 피부가 검게 변한 환자의 모습을 보고 붙인 이름이다. 이 병의 법정용어는 ‘페스트’다. ‘흑사병’은 정확한 명칭이 아니다. ● 풍토병 지역 여행 땐 쥐벼룩·동물 사체 주의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중세시대나 과거 항생제가 충분하지 않았을 때는 림프절 페스트로 시작해도 결국에는 패혈증 페스트로 악화해 피부가 검게 변하면서 사망했다”며 “하지만 지금은 그렇게 되는 사례가 흔치 않다”고 말했다. 페스트는 주로 항생제로 치료하며, 진단과 동시에 항생제를 투여해야 사망률을 낮출 수 있다. 항생제 치료를 하지 않았을 때 림프절 페스트의 치명률은 50% 이상, 폐 페스트나 패혈증 페스트는 30~100%로 알려졌다. 하지만 마다가스카르 대유행 사례에서 보듯 현재의 치명률은 10% 이하다. 페스트에 사용하는 항생제는 국내 병원에서 일반적으로 쓰는 것으로, 보건당국은 생물테러에 대비해 100만명분 항생제를 비축하고 있다. 페스트는 상용화된 백신이 없다. 1999년까지는 생산했지만 부작용이 발생해 중단했다. 현재는 일부 백신 후보군을 놓고 연구와 임상 시험을 하고 있다. 다만 감염자와 밀접 접촉한 사람에게는 예방 차원에서 항생제를 쓸 수 있다. 밀접접촉자에게 항생제를 투여하면 발병 우려를 줄일 수 있다고 한다. 페스트 예방수칙은 모든 호흡기 질환이 그러하듯 올바른 손 씻기와 개인위생 준수다. 이 밖에 페스트가 풍토병인 지역을 여행할 땐 쥐벼룩에 물리지 않도록 조심하고 야생동물이나 그 사체를 만져서도 안 된다. 폐 페스트 유행지역을 여행할 때는 외출할 때 마스크를 착용하는 게 좋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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