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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린세상] 논쟁의 장은 열려야 한다/이은희 과학칼럼니스트

    [열린세상] 논쟁의 장은 열려야 한다/이은희 과학칼럼니스트

    얼마 전 메일함에서 눈에 띄는 메일을 한 통 발견했다. 메일을 보낸 측은 생물학 연구정보센터의 과학분야 설문조사기관 SciON으로,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과학교과서 시조새 관련 논란’에 대하여 설문조사에 응답해 달라는 내용이었다. 6월 11일부터 15일까지 실시된 이 설문조사의 결과는 현재 SciON에 공개되어 있다. 최근 오래전 멸종된 시조새의 족보(?)를 둘러싼 갈등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난해 말, 교과서진화론개정추진위원회(이하 교진추)가 교육과학기술부에 ‘시조새는 파충류와 조류의 중간종이 아니다.’라는 이유로 관련 내용을 교과서에서 삭제할 것을 요청하는 청원서를 냈고, 이에 고등학교 과학교과서를 출간하는 7개의 출판사 중 5개가 이 청원을 받아들여 해당 내용을 삭제했다는 사실이 알려진 뒤부터 시작된 갈등이었다. 이 사건을 접하자마자 도버교육위원회 사건이 떠올랐다. 2005년 1월 미국 펜실베이니아의 소도시 도버의 교육위원회는 ‘진화론은 생명체의 기원을 설명하는 유일한 과학이론이 아니기에, 생물학 시간에 지적 설계(Intelligent Design)도 함께 가르쳐야 한다.’는 성명서를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도버 지역 학부모 11명은 해당 지침이 수정헌법 1조를 위반한다는 이유를 들어 소송을 제기했고, 결국 이 논쟁은 그해 12월 ‘지적 설계는 과학 이론이 아니라 종교 이론이기에 이는 위헌’이라는 판결문을 통해 일단락되었다. 하지만 최근 시조새를 둘러싸고 우리 사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움직임은 도버교육위원회 사건의 그것보다 더욱 석연찮은 느낌이 든다. 사실 이전부터 진화론은 확정된 이론이 아니라 단지 ‘가설’에 불과하며, 지적 설계가 종교적 교리를 넘어 과학 이론이 될 만한 요건을 갖추고 있다는 주장은 심심찮게 제기되어 왔다. 이는 진화론을 비롯한 고생물학 연구가 가진 본질적인 한계 탓이다. 진화론의 경우, 연구 대상이 품고 있는 시간의 길이와 간극이 인간이 경험할 수 있는 그것을 훨씬 넘어서기에 남아 있는 몇 가지 화석을 징검다리 삼아 이론의 상당 부분을 논리적 추론으로 메울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SciON의 응답자 다수가 지적했듯이 시조새를 둘러싼 문제 제기에서는 진화론 자체의 취약점보다는 이 논쟁을 받아들이는 우리 사회의 구조적 취약점이 더 많이 노출되었다. 교진추의 청원이 제시된 이후 교과서에서 해당 부위가 삭제되는 과정은 일사천리였다. 청원에 대한 정확한 검토나 전문가들의 심도 있는 토론을 바탕으로 진실을 추구하기보다는 문제가 되는 부분을 삭제하여 아예 이에 대한 논쟁에서 빠지겠다는 입장을 취한 것이다. 문제가 발생하면 이를 해결하기보다는 서둘러 이를 덮어 버리려는 우리 사회의 구조적 문제점이 여기에서도 역시 드러난 것이다. 사실 세상 모든 과학 이론은 완벽하지 않다. 철저한 종교배척주의자이자 과학중심주의자인 리처드 도킨스조차도 과학 이론은 완벽하지 않다고 말한다. 하지만 도킨스는 그렇기에 과학 이론이 가치가 있다고 주장한다. 즉, 과학이론은 스스로가 완벽하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언제든 새로운 증거가 나타나면 이전의 이론을 버리고 새로운 이론으로 거듭날 ‘열린 자세’를 가지고 있기에 오히려 가치 있는 진리라고 주장하는 것이다. 그러한 시각에서 본다면 이번 시조새 논란은 과학 이론이 가진 ‘열린 자세’를 무시했다는 점에서 매우 우려된다. 누구든 특정 과학 이론에 대해 반론을 제기할 수 있다. 따라서 반론을 제기당했다는 것이 그 이론이 틀린 것이거나 가치 없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앞서 말했듯 진화론은 태생적 한계로 인해 그 어떤 과학 논란보다 반론이 제기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반론이 제기될 때마다 이를 덮어 버리거나 삭제하게 된다면 해당 이론은 결국 사라져 버릴 것이다. 중요한 건 반론이 제기되는 것이 아니라, 그 반론에 대한 적절한 대응과 심도 있는 논쟁을 통해 스스로의 가치를 증명하는 것이다. 스스로를 증명할 수 있는 논쟁의 장조차 열어주지 않은 채 서둘러 문제를 봉합해 버리려는 태도가 오히려 더 우려스러운 것이다.
  • 전통음악에 연극·문학·재즈를 맛있게 버무렸다…여우樂 페스티벌

    전통음악에 연극·문학·재즈를 맛있게 버무렸다…여우樂 페스티벌

    7월 3일부터 19일간 서울 남산 국립극장에서 독특한 음악여행이 시작된다. 한국 전통 음악을 뿌리로 삼아 그 위에 연극을 심고 문학을 덧대거나 재즈와 맞댄, ‘여우(락) 페스티벌’이다. ‘여우락’은 ‘여기, 우리 음악이 있다’의 줄임말로, 2010년 첫선을 보였다. 올해 ‘여우락’은 장르의 경계를 뛰어넘은 다양한 음악을 소개한다. ●7월 3일부터 19일간 국립극장서 독특한 음악여행 15일 국립극장에서 출연진과 함께 설명회에 나선 안호상(53) 극장장은 “여우락은 중독성 강한 한국음악을 어떻게 재미있고 즐겁게 만나게 할 것인가 하는 고민과 목적에서 나왔다.”면서 “올해 축제는 앞으로 20~30년 동안 우리 음악의 미래를 이끌어갈 젊은 예술가를 만나는 장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출연진으로 페스티벌에 참가한 음악인 양방언(52)은 올해부터 3년간 예술감독으로 나선다. “지난해 전통과 그 이외의 것이 한자리에 모이는 이 축제를 보면서 신선하다고 느꼈다.”는 그는 “예술가는 전통과 다른 장르의 접점을 찾고, 관객은 그 예술가들과 접점을 만나는 자리가 되도록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축제는 전통음악과 재즈를 조합한 미연&박재천 듀오의 ‘조상이 남긴 꿈’(3~4일)으로 시작한다. 안숙선·김청만·이광수 명인이 각각 소리와 북, 꽹과리로 즉흥연주를 시도하면서 흥을 절정으로 이끈다. 소리꾼 이자람은 판소리 브레히트 ‘사천가’(7~8일)로 관객과 만난다. 영국 극작가 베르톨트 브레히트의 연극 ‘사천의 선인’을 판소리로 풀었다. 인간의 자격에 대한 해학과 풍자를 담고 2시간 동안 관객을 쥐락펴락하며 매번 기립박수를 이끌어 내는 수작이다. 정가악회의 낭독음악극 ‘왕모래’(12~13일)도 기대된다. 황순원 소설 ‘왕모래’를 국악 선율과 함께 읽어내는 공연으로, “먹먹한 그리움과 아릿한 슬픔을 남긴다.”는 평가를 받았다. 창작국악그룹 ‘그림(The林)’은 가야금, 해금, 대금, 기타, 피아노, 판소리 등이 어우러진 ‘그린 서클’(14~15일)을 공연한다. 자연을 담은 치유음악부터 전통 굿에 이르는 다양한 음악을 선사한다. ●장르의 경계 뛰어넘어… 우리음악의 다변화 이름만으로도 기대를 하게 하는 노름마치는 신명과 열정이 가득한 ‘풍’(18~19일)으로, 해금연주자 꽃별은 ‘숲의 시간’(10~11일)으로 무대에 오른다. 홍대 클럽에서 활동하는 가야금 연주자 정민아의 토크콘서트 ‘당신의 이야기’(13~14일), 국립국악관현악단의 피리 연주자 3인방의 ‘피리, 셋’(20~21일)도 준비돼 있다. 야외 문화광장에서는 7일에 민속악회 수리의 ‘신명, 하늘에 닿고’와 월드 뮤직밴드 억스의 ‘억스 인 춘·향’이, 14일에는 연희집단 더 광대의 ‘도는 놈 뛰는 놈 나는 놈’과 자유국악단 타니모션의 ‘새굿 프로젝트’가 펼쳐진다. 마지막 날인 21일에는 모든 연주팀이 함께하는 여우락 콘서트가 열린다. 양 예술감독과 스즈키 마사유키(베이스), 쓰치야 레이코(바이올린)가 출연하는 1부에 이어 야외광장에서 2부가 펼쳐진다. (02)2280-4114.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경남시장군수협의회장 정만규 사천시장 선출

    경남시장군수협의회(회장 박완수 창원시장)는 지난 13일 창원시 진해구청에서 열린 정기회에서 정만규 사천시장을 차기 회장으로 선출했다고 14일 밝혔다. 부회장에는 김채용 의령군수가 선임됐다. 회장단 임기는 다음 달 7월부터 2014년 6월까지 2년간이다. 정만규 시장은 “시·군 간 긴밀한 협조를 통해 파트너십을 발휘해 중앙정부에 요구할 부분에 대해서는 당당하게 요구하면서 시·군의 상생과 이익을 위해 적극적인 역할을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창원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비례대표 4·11 총선비용 보전액, 통진당 6명 49억 〉새누리 25명 46억

    비례대표 4·11 총선비용 보전액, 통진당 6명 49억 〉새누리 25명 46억

    부정경선 논란 속에 비례대표 국회의원 6명을 낸 통합진보당이 25명을 배출한 새누리당보다 비례대표 선거비용을 더 많이 보전받았다. 지역구 출신들 가운데서도 통진당 의원과 후보들이 ‘최다’ 랭킹에 이름을 올렸다. 13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발표한 4·11 총선 보전비용 지급내역에 따르면 통진당은 비례대표 선거비용으로 총 49억 5900만원을 국고에서 지급받았다. 비례대표 21명이 당선된 민주통합당의 보전비용이 49억 6400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새누리당은 46억 5800만원을 받았다. 비례대표 2명을 배출한 선진통일당도 37억 6300만원을 보전받았다. 비례대표 선거비용은 후보자 및 당선자 수와 관계없이 정당별로 51억 4100만원 내에서 집행할 수 있다. 통진당은 총선에서 50억 4403만원으로 4개 정당 가운데 가장 많은 비용을 지출했다고 신고했고 이 가운데 49억 5900만원을 보전받은 것이다. 선관위는 이날 4개 정당과 574명의 지역구 후보자들에게 총 892억여원의 선거비용 보전액을 지급했다. 총선에서 15% 이상 득표를 해 선거비용 전액을 보전받은 후보자가 537명이었고 10~15%의 득표로 선거비용의 절반을 보전받은 후보자가 37명이었다. 새누리당은 전체 후보자 230명 가운데 216명이 보전 대상자로 총 264억 4600만원을 받았고 민주당은 전체 210명 가운데 204명의 후보자가 260억 5500만원을 돌려받았다. 통진당은 55명의 후보자 가운데 48명이 63억 1700만원을 보전받았다. 전체 보전 대상자 가운데 가장 많은 액수를 지급받은 후보는 통진당 김선동(전남 순천곡성) 의원으로 나타났다. 김 의원은 지역구의 선거비용 제한액 2억 6000만원 가운데 2억 4000만원을 청구했고 이 중 2억 3100만원을 받았다. 청구액 대비 최다 보전 대상자는 경남 남해하동사천에 출마했던 통진당 강기갑 비상대책위원장이다. 강 위원장은 선거비용 제한액 2억 4500만원 가운데 2억 2500만원의 보전을 청구했고, 300만원을 감액한 2억 2200만원을 받았다. 선거비용 제한액 대비 최다 보전대상자도 통진당 후보였다. 전남 광양구례에 출마했던 유현주 후보는 1억 9800만원 가운데 1억 9000만원을 청구했고 이 가운데 1억 8700만원을 보전받았다. 한편 가장 적은 액수를 보전받은 후보자는 제주 제주갑에 출마했던 무소속 장동훈 후보로 1억 9600만원의 선거비용 제한액 가운데 1억 5300만원을 청구했으나 300만원만 보전받았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부고]

    ●이계문(기획재정부 기획재정담당관)씨 장인상 11일 서울대병원, 발인 13일 오전 8시(02)2072-2016 ●석제욱(삼성증권 부장)제범(방송통신위원회 통신정책국장)씨 부친상 김희대(전 강남세무서장)금병한(씨에버 부사장)씨 장인상 10일 경북대병원, 발인 12일 오전 8시 (053)420-6149 ●이상용(이상용내과 원장)상철(금오공대 교수)씨 모친상 권규완(전 사천초 교장)장상인(JSI파트너스 대표·부동산신문 발행인)김두경(춘천 동산중 교장)씨 장모상 11일 강릉아산병원, 발인 13일 오전 7시 30분 (033)610-5981 ●박상일(경인일보 사회부 차장)씨 부인상 11일 수원 연화장, 발인 13일 오전 7시 (031)218-8784 ●심정섭(전 하나대투증권 이사)씨 부친상 최기용(한국도로공사)이상준(브리지텍 차장)씨 장인상 11일 일산 동국대병원, 발인 13일 오전 6시 (031)961-9411 ●홍기동(전 SAS항공 회장)씨 별세 11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13일 오전 6시 20분 (02)2227-7569 ●황지성(태성엔지니어링 과장)씨 모친상 김양구(삼성서울병원 재활의학과 물리치료파트장)씨 장모상 11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3일 오전 (02)3410-3151 ●하일용(현대증권 트레이딩 시스템부 과장)씨 모친상 최재호(한국전력 남서울지역본부 차장)윤영길(신한은행 강원도청지점장)씨 장모상 10일 고대구로병원, 발인 13일 오전 11시 (02)3281-3899 ●박화강(전 국립공원관리공단 이사장)형선(전 해동건설 회장)동준(그룹포에이건축사사무소 대표)씨 모친상 11일 조선대병원, 발인 13일 오전 9시 (062)231-8901 ●김경식(전 경기지방중소기업청장)씨 모친상 11일 경북 구미 선산제일병원, 발인 13일 오전 8시 (054)482-4408 ●이규남(전 숭의여고 과학부장)씨 부친상 서청석(전 경희대 대학원장)씨 장인상 11일 경희의료원, 발인 13일 오전 11시 (02)958-9721 ●심광식(세무사)씨 별세 형철(신라대 교수)혜령(배재대 교수)씨 부친상 백영기(변호사)김영규(변호사)씨 장인상 황은경(약사)씨 시부상 11일 부산 동아대의료원, 발인 13일 오전 8시 (051)256-7011
  • [지방시대] 국립공원에 케이블카 안 될 말/임낙평 광주환경운동연합 공동의장

    [지방시대] 국립공원에 케이블카 안 될 말/임낙평 광주환경운동연합 공동의장

    국립공원의 케이블카 설치 여부가 쟁점이다. 국립공원 1호인 지리산의 구례·남원·함양·산청, 남도의 소금강 영암 월출산 그리고 양양 설악산과 사천 한려해상 등 7군데 국립공원의 케이블카 설치 여부를 두고 환경부가 심의 중이다. 환경부는 6월 중 신청지역 가운데 시범 설치 지역을 결정할 예정이다. 국립공원은 자연공원법상 ‘우리나라의 자연생태계와 문화경관을 대표하는 곳’으로 ‘항구적으로 보전하고 지속가능한 이용’을 도모하고자 지정되었다. 국립공원으로 지정되면 모든 국민들은 강한 행위제한을 받는다. 공원 내 흡연이나 산나물 채취, 지정된 등산로 이탈행위, 공원계곡의 물놀이 등 사소한 행위도 불법이다. 공원지역에 내 땅이 있더라도 토지이용이 불가능하다. 그만큼 국립공원은 엄격하게 관리되어 왔다. 빼어난 경관을 지닌 국립공원의 존재에 많은 이들이 자부심을 갖고 있다. 그런데 현 정부 등장 이후 사정이 달라졌다. 현 정부는 국립공원에 케이블카 설치가 용이하도록 제도와 정책을 바꿨다. 현 정부는 케이블카 설치가 ‘지속가능한 이용’ 측면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한다. 영암이나 구례 등 자치단체들은 오히려 등산로로 인한 자연환경의 파괴와 훼손을 막는다며 한 술 더 뜨고 있다. 더불어 이들 자치단체는 탐방객에게 서비스 차원에서 그리고 어린이, 노약자, 장애인에게도 탐방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며 사회적 형평성을 강조한다. 더불어 케이블카를 통해 세수 확대와 관광사업 진흥을 강하게 원하고 있다. 지난 1990년대 이후 이들 자치단체가 케이블카 설치를 주장했으나 역대 정부는 수용하지 않았다. 국립공원의 케이블카 설치나 개발행위는 공원의 지정 취지에 정면으로 배치된다. 후세대들에게까지 항구적으로 보존되어야 할 공원의 환경생태계 파괴·훼손이 불 보듯 뻔하다. 월출산 케이블카 계획의 경우, 케이블카를 도입하려면 6개의 대규모 철탑을 세우고 출발지점 2만 4035㎡와 도착지점(정상부) 1996㎡의 토지에 정거장, 휴게, 판매시설 등이 각각 들어서도록 되어 있다. 이 같은 개발은 공원의 자연환경생태계를 정면으로 파괴할 수밖에 없다. 지리산의 경우 케이블카가 케이블로 이동한다 하더라도 소음을 야기해 복원 중인 반달곰 등 야생동물의 생태에 치명상을 준다. 국립공원을 관장하는 환경부는 각성해야 한다. 미국의 국립공원에 단 한 개라도 케이블카가 있는가. 지난 1990년 이후 일본 또한 마찬가지로 케이블카 설치를 용인하고 있는가. 환경부는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런데 환경부가 나서서 이 시설을 도입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 국립공원은 결코 경제적 이윤추구의 대상이 될 수 없다. 천혜의 수려한 자연경관과 자연자원 및 문화자원이 영구히 보전되어야 하지 않겠는가. 케이블카 개발 허용은 환경부의 존재 이유에도 부합하지 않는다. 환경부는 국립공원 케이블카 도입의 우를 절대 범해서는 안 된다. 국립공원 계곡에서 물놀이마저도 금하면서 정상부나 능선에 수백평 규모의 건축물을 세운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 월출산, 지리산 등 국립공원의 케이블카 설치는 절대 안 될 말이다. 지금 이 시점 우리나라 국립공원은 많은 국민의 적극적인 관심과 사랑을 원하고 있다.
  • “당론·당명 의무 위반” 결정문… 구당권파 입지 좁아질 듯

    “당론·당명 의무 위반” 결정문… 구당권파 입지 좁아질 듯

    통합진보당 서울시 당기위원회가 6일 이석기·김재연 의원 등 사퇴를 거부한 구당권파 인사 4명에 대한 제명을 전격 결정함에 따라 이들의 당원 자격이 우선 정지되게 됐다. 이에 따라 6월 중순부터 시작될 통진당 당대표 선거에서 구당권파의 세가 크게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제명 결정에 대해 구당권파가 이의를 신청하면 중앙당기위원회가 재심에 들어가게 되지만, 당규에 따라 이들 4명은 중앙당기위의 최종 판정이 나기 전까지 당원 자격정지와 같은 징계 상태에 놓이게 된다. 당직 및 공직후보자 선출 선거권과 피선거권도 제한되고, 의원의 경우 의원총회에도 참석할 수 없다. 당기위는 이날 오후 2시부터 오후 11시 30분까지 밤늦도록 논의를 벌인 끝에 비례대표 전원 사퇴를 거부한 이들의 행위는 ‘당론과 당명에 따를 의무’를 현저히 위반했다고 판단, 제명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김 의원 등은 이날 오후 당기위 회의 직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과 당원의 명예를 판단하는 자리인 만큼 충분한 소명 과정과 시간이 주어져야 한다.”며 당기위에 소명 시한 연장을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들 4명은 당기위에서도 40여분간 “제명안 심의가 일정에 끼워 맞춰진 채 진행돼서는 소명이 불충분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하며 시한 연장을 거듭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앞서 지난 3일 “소명을 위한 충분한 시간을 갖지 못했다.”며 한 차례 심의 연장을 요구했었다. 당기위는 이미 소명 기회를 줬다고 판단, 이들의 소명 연장 요청을 거부하고 징계안을 처리했다.그러면서 “당의 절차적 민주주의가 훼손됐다는 피제소인의 주장은 근거가 없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제명 결정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당기위원들은 제명 여부를 놓고 갑론을박을 벌였고 때때로 고성도 오갔다. 결정문에 양형을 포함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위원들 간의 격론이 펼쳐졌다. 김 의원 등은 이날 낮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일정을 강조하며 일사천리로 심의를 하려고 하는데 군사재판이 아니고서야 상식을 벗어난 처리 과정은 4명을 서둘러 제명하려는 수순을 밟고 있다는 의혹을 지우기 어렵다.”며 당기위를 압박했다. 이어 “이런 식이라면 소명을 준비한들 아무런 소용이 없는 것 아니냐.”며 “서울시당기위가 정치적 판단, 엄밀히 말해 이해관계에 따른 판단을 한다면 당기위원회로서의 권위는 일거에 무너지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구당권파는 같은 주장을 이어나가며 당기위의 제명 결정에 반박하고 중앙당기위에 이의를 제기한 뒤 대응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이현정·송수연 기자 hjlee@seoul.co.kr
  • “수도권 비대화에 맞불”… 남부권, 연대 강화

    수도권이 서울, 인천, 경기 등에서 충청, 강원지역까지 확대되면서 남부권이 연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 상황이 지속되면 남부권 전체가 무너질 수 있다는 위기감이 어느 때보다 높기 때문이다. 대구와 경북, 광주, 전남·북, 부산, 경남, 울산이 광역경제권별로 합종연횡에 나선 것으로 4일 알려졌다. 대구시와 광주시는 지난 3일 양 시장이 교차 방문해 달빛동맹 강화를 역설하는 특강을 하고 공동발전을 위한 어젠다를 정해 이를 구체화하는 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지난달 14일에는 강운태 광주시장이 경남도청에서 특강을 했다. 강 시장은 호남과 영남의 남남 상생연대를 통해 남부권 경제시대를 열어나가자고 역설했다. 영·호남 시·도지사들은 최근 경남 사천시청에서 협력회의를 갖고 남해안 선벨트사업 활성화 등 영·호남 8개 시·도의 공동 현안 14건을 중앙에 건의키로 했다. 지난 1일 대통령 직속 지역발전위원회가 경남 거제에서 연 정책세미나에서도 남부경제권육성에 대한 목소리가 대부분이었다.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 김정호 교수는 “수도권이 비대화되면서 중부권 경제로의 쏠림이 심각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홍철 지역발전위원장은 “중부 경제권은 마켓 메커니즘에 의해 성장을 거듭하지만 1800만 영·호남의 남부경제권은 지속적인 인구유출과 산업위축 경향을 보이는 만큼 남부경제권에 대한 육성정책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고통분담 없이 ‘사방 목죄기’… 제 뱃속만 채우는 한전

    고통분담 없이 ‘사방 목죄기’… 제 뱃속만 채우는 한전

    한국전력이 임직원의 고통 분담 없이 ‘제 뱃속 채우기’에만 급급하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적자 보전을 위해 상대적으로 약자인 발전·자회사들과 유관 기관에 무리하게 압력을 넣고 감독 기관인 정부와는 마찰을 빚고 있는 것이다. 21일 지식경제부와 전력업계에 따르면 한전은 지난달 18일 이후 세 차례에 걸쳐 전력거래소에 ‘보정계수’(수익조정) 기준을 다시 설정하지 않으면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불사하겠다는 공문을 보냈다. 보정계수란 원자력 등 발전 단가가 비교적 싼 발전사들이 큰 폭의 이윤을 챙길 수 없도록 전력거래소가 그 이익을 제한하는 비율이다. 보정계수가 낮을수록 한전은 전력거래소에서 더 낮은 단가에 전력을 구매할 수 있다. 서로 간의 의견이 맞서면서 오는 25일로 예정된 전력거래소의 비용평가위원회는 개최마저 불투명한 상태다. 전력거래소 관계자는 “한전에서 전력거래소와 발전사들이 분사된 지 12년이 됐지만 이런 공문을 받아 본 것은 처음”이라면서 “6개월마다 보정계수를 조정하는 절차가 있는데도 이를 무시하고 소송 운운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지난 3월 한전은 한국수력원자력, 중부발전 등 10여개 발전·자회사에 대해 지난해 총당기순이익의 70%인 7500여억원을 배당금으로 요구해 반발을 샀다. 매년 순이익의 20~30%를 받아 오던 관행을 깨고 한꺼번에 2~3배 더 많이 요구하고 나선 것이다. 이 사안은 한전 이사회에서 일사천리로 의결됐고 각 발전·자회사의 주주총회에서도 통과됐다. 한전이 자회사 대부분의 지분 과반을 보유한 최대 주주여서 주총 통과는 의례적인 절차였다. 발전·자회사들은 노조를 중심으로 “발전소의 유지 보수와 신규 건설 등에 써야 할 비용을 빼앗아 모회사의 적자를 메우겠다는 의도가 아니냐.”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런 와중에 한전은 4·11 총선 이튿날인 지난달 12일 정부와 협의하는 관례를 무시하고 이사회에서 전기요금 13.1% 인상안을 의결했다. 지경부는 물가 안정 등을 이유로 이사회 연기를 권고했지만 한전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한전은 지난해 8월과 12월 두 차례에 걸쳐 이미 전기요금을 올린 바 있다. 지경부 관계자는 “민간 기업은 경영상의 잘잘못을 오너가 모두 책임지지만 공공기관인 한전의 잘못은 한전 사장뿐만 아니라 장관, 대통령의 책임으로 전가될 수 있다.”면서 “지난해 9월 취임한 김중겸 사장을 비롯한 새 경영진이 이를 잘 이해하지 못한 채 서둘러 성과를 내려고 무리수를 두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이런 가운데 현대건설 출신의 김 사장은 현재 3%에 불과한 해외 사업 비중을 자신의 임기 내인 2014년까지 50%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한전 관계자는 “한전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부채가 82조 7000억원(연결기준), 누적적자가 8조 5342억원이다. 구매 단가 인하나 가격 인상 요구, 자회사 배당 결정 등은 우리 권리이자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자회사들의 목을 죄고 있는 한전의 지난해 임직원 평균 임금은 7353만원으로 전년 대비 총액 기준으로 5.5%(200여만원) 올렸고 기획재정부의 경영평가에 따라 기관장(사장)의 성과급으로 1억 4195만원을 지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원희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한전은 부동산 매각, 유휴 인력과 설비 정리 등 경영 합리화를 먼저 실행해야 한다.”면서 “인력·사업 구조조정 등을 포함한 자구 노력 없이 쉽게 전기요금 인상 등에 나서면 국민적 저항에 부딪힐 것”이라고 경고했다. 윤철한 경실련 국장은 “‘밀어붙이기 경영’으로 악수를 두지 말고 요금 인상에 앞서 투명한 원가 공개 등으로 국민의 신뢰를 얻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경운·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990원짜리 짜장면에 어떤 재료 들어가나 봤더니…

    990원짜리 짜장면에 어떤 재료 들어가나 봤더니…

    990원짜리 짜장면, 2000원짜리 비빔밥, 3000원짜리 냉면 등 값이 싸면서도 제품이나 서비스가 우수한 업소 10곳이 추려졌다. 경기도는 도내 10곳을 ‘경기도 착한가격 업소 베스트 10’으로 선정하고, 20일 고양시에 있는 중국음식점 ‘사천왕짬뽕’에서 지정서 수여식을 했다. 수여식에는 김문수 지사와 최성 고양시장, 소비자단체 회원, 물가모니터 요원 등이 참석했다. 사천왕짬뽕은 물가가 치솟던 지난해 4월 오히려 짜짱면 가격을 990원으로 내려 학생, 직장인, 노인 등이 즐겨찾고 있다. 이곳은 지난 2월 한 TV 방송 프로그램에 소개되면서 전국적으로 화제가 된 바 있다. 이찬 사장은 방송에서 “여느 중국집과 비교해도 맛과 양, 품질에서 모자라지 않는다. 국산 돼지고기와 채소 등 어느 재료 하나 소홀히 하지 않는다. 새벽에 일찍 나와 두 사람 몫을 해가며 열심히 일하기 때문에 990원 짜장면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또 양주 ‘봉양보리밥집’은 비빔밥을 2000원에, 안성 한경식당은 냉면을 3000원에 팔고 있는 점을 인정받았다. 이밖에 3000원 칼국수(송우리손칼국수·포천), 3500원 짬뽕(짬뽕시대·부천), 3500원 김치찌개(황가네분식·과천), 4000원 된장찌개(별미식당·의정부), 5000원 여성컷트(헤어스케치·수원), 5000원 남성컷트(남성스카이컷·수원), 7970원 삼겹살(산골정육점식당·수원) 등도 포함됐다. 경기도의 착한가격 업소 베스트 10 선정은 지난달 후보 업소 신청을 받은 뒤 소비자단체와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선정평가위원회의 현지 심사를 거쳐 이뤄졌다. 경기도는 현재 340개인 착한가격 업소를 이달 말까지 1000개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水公 떠나라, 상수도 직영하겠다”

    정부가 장려하고 있는 지방상수도사업의 민간위탁이 지방자치단체들의 반발로 중대 기로에 놓였다. 10일 경기 양주시를 비롯한 지자체들에 따르면 정부는 2004년 무렵부터 수돗물 누수가 많은 시·군 등을 대상으로 상수도사업을 민간에 위탁하도록 독려해 왔다. 재정이 넉넉하지 않은 지자체들이 낡은 수도관을 교체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데다, 한국수자원공사(K-water) 등을 앞세워 전국 상수도사업의 운영 효율을 개선하기 위한 목적이다. 그러나 전국 228개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수자원공사 또는 한국환경공단 등에 위탁경영을 맡긴 18개 자치단체 대부분이 “위탁운영비가 과다하고 직영할 때보다 나아진 게 없다.”며 위탁계약 변경 및 해지 등을 요구하고 있다. 2008년 2월 수자원공사에 상수도사업을 위탁한 양주시는 ‘오는 29일 상수도 사업 운영 관리권 취소처분 및 실시협약 중도해지를 위한 청문에 참석하라.’는 내용의 공문을 최근 수자원공사에 보냈다. 지난해 상수도사업 원가분석 용역을 발주해 결과를 받아 본 결과 향후 20년간 시가 직영할 경우 1782억원이 소요되는 반면, 수자원공사에 위탁할 경우 2960억원의 비용이 지출되는 것으로 조사됐기 때문이다. 시 기획예산과 김경수 주무관은 “전용 공업용수 공급, 저렴한 운영비, 유수율 확대 등을 제안한 수자원공사를 믿고 상수도사업을 맡겼으나 유수율이 90.5%에서 84.8%로 하락하는 등 오히려 운영 효율이 떨어져 계약해지 절차를 밟게 됐다.”고 밝혔다. 경기 광주시도 지난해 6월 비슷한 이유로 수자원공사가 위탁 단가를 조정하는 등의 재계약에 나서라며 비용 지급을 일시 유보했다. 경남 사천과 거제시에서는 수자원공사가 민간위탁을 받기 위해 제시한 경제성 검토 결과가 부풀려졌다며 위탁계약 해지 등을 예고하고 있다. 통영시는 수공이 2010년 6월 ‘지방상수도 운영효율화 실시 협약’ 체결 당시 유수율 56%를 약속했으나 실제로는 47.1%에 그쳤다며 11억 1351만원을 환수했다. 이 밖에 민간위탁 중인 전국 18개 지자체 중 14곳의 실무 책임자들은 지난달 4일 경기 용인 한화리조트에서 비공개 토론회를 갖고 수자원공사와 맺은 부당한 위탁계약 등의 사례를 공유하는 등 대책을 논의했다. 이에 대해 수자원공사 정구응 수도경영팀장은 “수질을 좋게 하고 낙후된 수도시설을 선진화·과학화해야 하는 상황에서 지자체들이 무조건 직영할 때 비용에 맞추라는 것은 부당하다.”면서 “해당 지자체와 사안별로 충실하게 협의해 나갈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한상봉기자 hsb@seoul.co.kr
  • “판소리는 묻혀선 안될 아름다운 소리… 인생의 또 다른 즐거움 드리고 싶어요”

    “판소리는 묻혀선 안될 아름다운 소리… 인생의 또 다른 즐거움 드리고 싶어요”

    다섯 살 때 앙증맞은 목소리로 ‘내 이름 예솔아’를 부르던 아이가 기억 난다. 그 아이가 어느 날 국악고 재학 중에 판소리 ‘심청가’를 완창했고, 2년 뒤 8시간에 걸쳐 ‘춘향가’까지 불렀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2007년에는 창작 판소리 ‘사천가’를, 2011년엔 ‘억척가’(2011)를 내놓으며 큰 호응을 이끌어 냈다. 뮤지컬 ‘서편제’를 본 사람들은 그를 ‘송화’의 분신이라고도 부른다. 예인(藝人)이라는 극찬을 아끼지 않는다. 나름 질곡이 있었겠지만, 참 잘 자랐다 싶다. 바로 소리꾼 이자람(33)이다. ●2시간 20분 동안 1인 15역 오는 11~13일과 16~17일에 서울 역삼동 LG아트센터에서 ‘억척가’를 올리는 이자람을 지난 4일 만났다. 매회 한을 토해 내며 관객을 울리던 ‘서편제’를 막 끝낸 터라 많이 지쳐 있을 줄 알았는데 생기가 넘친다. 공연 후 일주일 동안 아무것도 못 하고 쉬었다고 했다. “소리를 하면서 처음 맞은 위기였다.”는 그는 “목 관리를 따로 안 할 정도로 튼튼하다고 자부했는데, 목소리가 안 나오고 목에 염증이 생겨서 그럴 수밖에 없었다.”고 털어놓았다. ‘억척가’ 연습도 이틀 전에야 시작해 마음이 조급하다. “몸과 마음을 다스리는 데 많은 공을 들여야 하거든요. 이 공연을 왜 하는지, 무엇을 관객과 나눌지, 철학적으로 물리적으로 고민하고 준비해야 관객과 만날 수 있기 때문이죠.” 그도 그럴 것이 무대에 악사 세 명이 함께 오르지만, 혼자 1인 15역을 하면서 2시간 20분을 이끌어 간다. 대본, 작창을 한 그가 연기까지 해낸다. 무대에 객석을 설치해 그의 코앞에서 관객들이 그를 응시한다. 아무것도 못한 일주일이 아쉽기도 하지만, 그는 “송화를 벗고, 완전히 ‘억척가’로 주파수를 맞췄다.”고 의미를 찾았다. ●獨작가 작품을 한나라 배경으로 각색 ‘억척가’는 독일 극작가 베르톨트 브레히트의 ‘억척 어멈과 그 자식들’이 원작이다. 판소리 다섯 마당 중 하나인 ‘적벽가’처럼 중국 한나라를 배경으로 각색했다. 한나라까지 흘러들어 간 전남 출신 김순종이 세 아이를 먹여 살리려고 장사꾼이 되고, 전쟁 속에서 비정한 어미로 변하는 모습을 담았다. 남인우 연출과 한혜정 드라마터지가 함께 작업했다. 판소리 공연으로는 드물게 매회 매진 기록을 낳는 데에는 350여명만 들어가는 소박한 객석도 이유겠지만, 꼭 봐야 하는 공연으로 인식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관객 호응은 이토록 뜨겁지만, 이자람의 바람은 소박하다. 판소리를 대중화시켜야 한다는 대단한 목표 의식이나 책임감 대신 다른 의미를 둔다. “내가 아는 판소리는 많은 사람에게 선택받지 못할, 그렇게 묻힐 것이 아니거든요. 어떤 사람 취향에는 안 맞을 수 있지만, 경험 한 번 못한 채 외면하는 일은 없어야죠. 적어도 판소리를 맛보고 인생의 즐거움을 하나 더 가져갈 수 있게 해 드리고 싶습니다.” 글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사진 손형준기자 boltagoo@seoul.co.kr
  • [저축은행 영업정지 파장] 검찰, 동시다발 압수수색… 정·관계 로비 정조준

    [저축은행 영업정지 파장] 검찰, 동시다발 압수수색… 정·관계 로비 정조준

    저축은행 비리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일사천리로 진행되고 있다. 검찰은 앞서 두 차례의 저축은행 관련 수사를 통해 확보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이들 저축은행의 부실화 과정에서의 범법 행위를 신속하게 밝혀내는 동시에 정·관계 로비 의혹에 대한 수사도 신속하게 진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검찰청 산하 저축은행비리 합동수사단(단장 최운식)은 저축은행 영업정지 첫날인 7일 오전 9시부터 솔로몬·한국·미래·한주저축은행 등 4곳의 본점과 사무실, 대주주와 경영진 자택 등 30여곳에 수사관을 급파해 동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이 같은 신속한 움직임은 앞서 부산저축은행과 제일저축은행 수사와 비교해도 이례적이다. 검찰은 표면상으로는 금융당국의 조치 이후 수사착수를 언급했지만 실제로는 지난 연말부터 금융당국과 공조해 해당 은행에 대한 내사 자료를 상당수 확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검찰은 중국으로 밀항하려다 붙잡힌 김찬경(56) 미래저축은행 회장에 대해 이날 오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과 배임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등 구체적인 범죄사실을 파악한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광범위한 계좌추적을 토대로 김 회장이 제3자 명의로 미래저축은행에서 1500억원을 대출받아 충남에 온천리조트가 딸린 27홀 규모의 골프장을 차명으로 운영해 온 사실을 파악했다. 또 주가조작 관련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카메룬 다이아몬드 광산 개발업체인 CNK에도 회사 차원의 투자와 별개로 차명을 통해 수만주의 주식을 사들인 혐의를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임석(50) 솔로몬저축은행 회장이 재무상태가 양호한 계열사를 고의로 파산시켜 30여억원을 빼돌리고, 40억원 상당의 아파트를 최근 부인 명의로 이전시킨 혐의도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임 회장이 김대중 정부 시설부터 정치권 인사들과 폭넓게 교류했다는 점에 주목, 부산·호남 솔로몬저축은행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불법이 있었는지에 대해 별도의 내사를 진행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윤현수(59) 한국저축은행 회장과 김인순(53) 한주저축은행 대표에 대해서도 각각 동일인 한도 초과 불법대출과 부실 및 무담보 대출 등 상호저축은행법을 위반한 혐의를 일부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에 검찰의 수사 대상에 오른 4개 은행의 총자산 규모가 10조원에 가깝고 지금까지 드러난 대주주들의 비리 혐의가 앞서 수사를 받은 은행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에서 금융당국과 정·관계 인사 개입 혐의가 필연적으로 드러날 수밖에 없다는 것이 검찰 안팎의 분위기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공직선거법·증권거래세법·북한인권법… 18대 폐기 법안 6300건

    공직선거법·증권거래세법·북한인권법… 18대 폐기 법안 6300건

    18대 국회가 2일 본회의를 끝으로 막을 내렸지만 법안 폐기율이 51.9%에 이르면서 사장된 민생법안들도 만만치 않다. 3일 국회 의안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이날까지 18대 국회에 발의된 법안 1만 3912건 중 미처리(계류) 법안은 6300건(45.3%)에 이른다. 이미 폐기된 법안 919건까지 합치면 18대 국회 법안 폐기율은 51.9%로 5대 국회(1960~1961년) 폐기율(72.8%)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17대 국회 법안폐기율은 47.7%, 16대는 35.1%였다. 높은 폐기율은 여야 간 합의 실패에도 원인이 있지만, 의원들의 무분별한 법안 발의에도 원인이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국회의장의 본회의 직권상정 역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을 비롯해 97건으로 헌정 사상 최고라는 오명을 남겼다. 의장 직권상정은 17대 국회에선 29건, 16대 국회에선 5건에 불과했다. ●법안 폐기율 51.9%… 5대 이후 최고 ‘노무현·김대중 정부의 민간인 불법사찰 의혹 진상규명을 위한 특검법’은 민주통합당의 반대로 지난달 법안 발의만 해놓은 상태에서 사라지게 됐다. 선거 때마다 지역구 조정을 의원들 마음대로 하는 게리맨더링 관행 때문에 제출된 공직선거법 개정안 역시 휴지조각이 됐다. 지난 4·11 총선 때도 경남 남해·하동 지역구는 불과 한 달여 전에 사천과 합구가 결정되는 등 막판까지 혼란을 겪었다. 이런 이유로 개정안은 국회에 임시기구로 두는 국회의원선거구획정위를 중앙선관위 산하에 상시 설치하고 선거구획정안은 국회 본회의에 그대로 부의, 처리하되 수정의결을 할 수 없도록 했지만 무용지물이 됐다. 파생상품 거래세 도입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증권거래세법 개정안은 지난해 3월 여야 합의로 법사위를 통과해 놓고서도 본회의 문턱에서 좌절됐다. 이번 총선에선 여야 모두 조세정의를 내세우며 파생상품 거래세를 핵심 공약으로 내걸었다. 그러나 부산 지역 의원들의 반대가 거세 막판 본회의에 상정조차 되지 못했다. ●거래세 여야합의하고도 좌절 친족관계의 성폭력을 가중처벌하는 ‘성폭력범죄의 처벌 및 피해자보호 등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안’은 지난해 3월 발의된 이후 법사위에서 잠자다 결국 폐기처분됐다. 북한인권자문위원회와 북한인권재단 설치가 목적인 북한인권법은 2005년 발의된 이후 8년째 입법화가 좌절됐다. 이 밖에 지방 구도심 활성화를 위한 ‘도시재생활성화법’, 도심에 있는 군공항 이전을 위한 ‘군공항 이전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 사학비리 근절에 초점을 맞춘 ‘사립학교법 개정안’ 등도 폐기됐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부산, 연극의 바다에 풍덩~

    “연극의 바다에 흠뻑 빠져 보세요.” 부산국제연극제(BIPAF)가 ‘헬로 아시아’를 주제로 4일부터 13일까지 부산문화회관, 경성대 공연장 등에서 열린다. 올해 9회째로 중국, 뉴질랜드, 이탈리아 등 7개국 11개 초청작과 국내 12개 경연작 등 모두 23개 작품이 선보인다. 동양의 오페라라고 불리는 중국 사천 지역 천극(전통 연극)인 ‘수유기’와 2010년 뉴질랜드 연극상 6개 부문 수상작이자 부산국제연극제와 LG아트센터 공동 초청작인 ‘이방인’이 각각 개·폐막작으로 선정됐다. 조직위는 아시아 특집전과 콘셉트와 형식, 장르에 제한 없이 국내외 우수 작품을 소개하는 연극제 추천작을 모은 ‘BIPAF OPEN’ 등의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특히 올해는 내년 프랑스의 ‘아비뇽 OFF ’축제에 참가할 작품을 선정하기 위한 경연제를 신설해 12개 작품이 경쟁한다. 이와 함께 거리 쇼케이스, 10분 연극제, BIPAF 워크숍, BIPAF존, 기타 부대행사 등 다양한 볼거리 및 시민 참여 행사와 연극 전문가들을 위한 교류의 장이 펼쳐진다. 개막식은 4일 오후 7시 부산문화회관 중극장에서, 폐막식 및 시상식은 13일 오후 6시 대극장에서 열린다. 허은 집행위원장은 “부산국제연극제는 국내 유일한 콘셉트 연극제이자 경연제, 10분 연극제, 거리 쇼케이스 등 다양한 시도로 시민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경청 李… 당내 상황엔 말 아끼며 충청도 찾아 민심 청취

    경청 李… 당내 상황엔 말 아끼며 충청도 찾아 민심 청취

    ‘당 안에서는 비판, 당 바깥에선 조용한 민생 탐방’ 새누리당 이재오 의원의 최근 대권 행보는 이렇게 요약할 수 있다. 1일도 충청도에서 민심을 청취했다. 이날 이 의원은 충남 당진의 자동차 부품회사인 하나로모터스를 방문해 중소기업 근로자들의 고충을 들은 뒤 서산시 율곡리 마을, 예산 수덕사 방문 등의 일정을 소화하며 대선 구상을 가다듬었다. 앞서 지난달 25일 부산을 시작으로 26일 경북 의성, 27일 충북 충주, 28일 전남 구례·전북 익산, 30일 경남 함안·사천 등 전국을 순회하는 강행군을 하고 있다. 2010년 국민권익위원장 시절 지방을 돌며 이동신문고를 열고 주민들의 민원을 수렴한 뒤 즉석에서 해결 방안을 제시했던 콘셉트를 연상케 한다. 그는 민생 탐방 현장에선 당내 상황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다. 다만 언론을 향해서는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과 틈틈이 각을 세우고 있다. “대선이라는 것에 매달려 1인독재 지배체제를 강화하고 심화시켜 놨다.”고 비판하고 있다. 대선 출마를 위한 대내외적인 명분을 착착 쌓아 나가고 있는 모습이다. 무엇보다 ‘현장의 목소리’가 강한 무기가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 의원 측은 “7일까지 전국 탐방을 끝내고 10일쯤 출마 선언을 한 이후 캠프 조직 및 인원 구성, 선거 사무실 개소 등도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2일엔 강원 동해시 묵호항 어시장 및 동해시청을 방문한 뒤 평창 알펜시아 리조트에서 동계올림픽 준비 상황을 챙길 예정이다. 이어 춘천 현지 마을회관에 묵는 등 서민 행보도 강조할 계획이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핀율, 가구를 예술로 만들고…오다, 예술로 가구를 모았다

    핀율, 가구를 예술로 만들고…오다, 예술로 가구를 모았다

    울컥했나 보다. 처음 얘기를 시작했을 때는 딱 수집가였다. 수집품 하나하나마다 담겨져 있는 얘기들을 들려주고 싶어 근질근질해 하거나, 순수예술에 밀려 디자인의 가치가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다며 울분을 토로할 때도 그랬다. 그런데 핀 율(1912~1989)과의 마지막 인연을 회상할 때가 되자 그만 눈가와 콧잔등이 붉어졌다. “1989년 5월 17일 낮 12시 30분이었어요. 전화를 걸었는데, 사모님이 받아서는 돌아가셨다는 거예요. 마침 그 분이 일흔일곱 살이었는데, 제 생일이 7월 7일이거든요. 하아, 이것도 인연이다 싶더군요. 그 순간을 정확하게 기억할 수 밖에 없는 게, 약속 잡고 덴마크 코펜하겐 공항에 막 도착해서 시계를 맞춘 직후였거든요.” 그를 기리기 위해 1990년 1주기 때 전 일본 순회전을 열기도 했다. #설계도면 700장보여주며 만나달라 사정 그로부터 22년 만이다. 9월 23일까지 서울 통의동 대림미술관에서 ‘핀 율 탄생 100주년전 - 북유럽 가구 이야기’전이 열린다. 덴마크 출신 디자이너 핀 율은 1950년대 가구전시회 밀라노트리엔날레에서 5개상을 거머쥐면서 두각을 나타낸, 요즘 한국에도 유행이 밀어닥친 북유럽 디자인의 선두주자다. 거창한 치장을 하기보다 나무 그 자체가 지닌 따뜻한 감성을 살리는 데 중점을 뒀고, 그의 작품 ‘No. 45’는 전문가들 사이에서 아직까지도 ‘현대 의자의 어머니’,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팔걸이를 지닌 의자’라 불린다. 이름이 낯설다면 TV에 등장하는 미국 뉴욕의 UN회의장을 떠올려보면 된다. 그게 핀 율 작품이다. 이번 전시에 선보이는 작품들은 일본인 오다 노리츠쿠(66)의 수집품들이다. 오다는 단순한 수집가가 아니다. 출발은 3만엔 월급 가운데 가구 할부금으로 2만 4000엔을 쓰는 대책 없는 가장이었지만, 그래픽디자이너로 수입이 늘면서 아예 1980년 ‘체어스’(Chairs)라는 연구기관까지 설립한 일본 최고의 가구디자인 전문가다. 수집한 가구만도 핀 율 작품 56점을 포함해 1500점이 넘고, 각종 카탈로그, 비디오, 사진자료까지 합치면 수만점의 연구자료를 보관하고 있다. 설계도면을 모은 책, 작가의 첫 작품에서 마지막 작품까지 모두 정리한 책 등 모두 7권의 저서를 펴냈고 지금은 20세기 일상용품에 대한 연구를 진행 중이다. 그래서 공식명칭은 ‘핀 율 100주년전’이지만, 사실은 ‘오다 노리츠쿠 컬렉션전’이라 해도 손색없다. #핀 율 작품 56점 포함해 가구 1500점 수집 그는 핀 율과의 첫 만남도 기억했다. “1983년이에요. 연구소를 설립하고 한창 연구에 몰두하다 보니 직접 작가들을 만나 인터뷰를 하고 싶더군요. 사실 북유럽 디자인은 유럽에서 1950~60년대가 절정기였는데다, 핀 율은 나이 일흔이 넘었던 때라 거의 잊혀진 은퇴디자이너였어요.” 그래서 쉽게 만날 수 있으리라 싶었건만 기대는 산산이 깨졌다. 그 어느 누구도 만남을 중개해주지 않았다. “부끄러운 얘기지만, 그때만 해도 일본은 지금의 중국처럼 남의 것을 베낀다는 이미지가 강했어요. 어느 누구도 똑부러진 이유를 대진 않지만 그 때문에 만남을 주선해주지 않았지요.” 보일 것은 진정성뿐이었다. “그간 모으고 만들었던 각종 가구 사진, 설계도면 700여점을 보여주면서 설득했어요. 디자인 역사를 정리해보고 있는데 비어 있는 부분들이 있다, 이 부분을 작가의 설명으로 채워넣고 싶다고 설득했습니다.” 그 뒤 일은 일사천리였다. 열정에 감동한 유럽 디자인계 사람들이 적극적으로 다리를 놔줬다. “핀 율과의 첫 만남은 정말 잊을 수 없죠. 우리 얘기를 듣고서는 스페인에서 지내다 급히 되돌아왔다는데 우리 일행을 맞이한다면서 집을 통째로 새로 페인트칠하고, 최고급 와인을 내왔어요.” 감격의 순간이다. #남은 꿈은 디자인박물관… 일본에? 덴마크에? 오다의 마지막 꿈은 디자인박물관이다. “이미 자식들에겐 단 하나도 내줄 수 없다고 얘기했어요. 또 일상용품이라 망가질 위험이 있기 때문에 가치관이 달라서도 안 돼요. 남은 건 박물관인데…. 쉽진 않네요.” 핀 율의 고국 덴마크뿐 아니라, 디자인에 관심 높은 한국에서도 이미 제의를 받은 상태다. “나이도 있고 몸도 좋질 않아서 연구하고 관리하는 작업이 벅찹니다. 조만간 방향을 정해야죠.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어떻게 들여온 물건들인데 싶어 일본에 남겨두고 싶긴 해요. 허허허.” #애장품 궁금하면… 대림미술관 ‘북유럽 가구’전 전시는 가구가 일상용품이라는데 점에 주목, 작품을 단순히 나열하기보다 월별로 적당한 주제를 잡고 거기에 맞춰 매달 전시장을 다시 세팅하는 이색적인 방식을 택했다. 5월까지는 한국 전통과 북유럽 가구와의 접목을 시험해본다는 의미에서 ‘스칸디나비아 인 코리아’를 주제로 잡았다. 6월 ‘우먼스 스페셜’, 7월 ‘섬머 파티’, 8월 ‘칠드런스 데이’, 9월 ‘스칸디나비아 오텀’으로 정했다. 전시장 꼭대기에 올라가면 국내의 디자인 매니아 김명한 aA디자인뮤지엄 관장이 해석한 북유럽적인 공간도 볼 수 있다. 입장료 5000원. (02)720-0667.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오늘의 눈] 박위원장 한마디에 민생법안 처리하나/강주리 정치부 기자

    [오늘의 눈] 박위원장 한마디에 민생법안 처리하나/강주리 정치부 기자

    임기 4년 내내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인 18대 국회가 마지막까지 오락가락 행보를 보이고 있다. 사실상 마지막으로 예상됐던 지난 24일 본회의를 앞두고 여야는 여야 의원들의 몸싸움을 막기 위한 국회선진화법 처리를 놓고 옥신각신한 끝에 59개 민생법안 처리마저 무산시켰다. 가정상비약의 슈퍼 판매를 허용하는 약사법 개정을 비롯해 ‘수원 여대생 살인사건’으로 신속한 대응의 필요성이 제기돼온 ‘112위치추적법안’ 등이 모두 사장될 위기로 내몰렸다.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이 25일 국회선진화법과 민생법안 처리를 거듭 다짐하고 뒤이어 황우여 원내대표가 부랴부랴 야당과의 협의에 나서 절충점을 찾은 듯하지만 대체 누구를 위한 소동인지 알 길 없는 행보가 아닐 수 없다. 사실 4·11 총선을 앞두고 국회법 개정안을 처리하자고 졸랐던 건 새누리당이었다. 민간인 사찰 등이 불거지면서 정권심판론 속에 여당 불리, 야당 우세가 점쳐지던 상황이었다. 총선이 끝난 지난 17일 국회 운영위원회 위원장인 황우여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운영위를 소집, 만장일치로 국회법을 처리했다. 새누리당은 당시 의결정족수가 부족하자 의원까지 교체해 가며 법안을 처리했다. 다수당이 되니 합의를 뒤집은 것이다. 민주당도 잘한 것 없다. 다수당을 기대하며 총선 전 일정 등을 이유로 국회법 처리에 미적거렸던 민주당은 총선에서 제1 당이 되지 못하자 국회법 처리를 일사천리로 진행했다. 원포인트 국회였다는 이유로 민생 법안 처리를 하지 않겠다고 으름장을 놓은 것도 국민으로서는 속이 끓을 일이다. 그렇다손 치더라도 이번 사태의 책임은 의회 제1당이자 다수당인 새누리당의 책임이 더 크다. 상임위 합의처리 이후 이틀 만에 말을 바꾼 무책임은 면피가 되지 못한다. 총선 의석수에 따라 생각이 바뀌고 다시 박 위원장의 말 한마디에 자세를 고쳐잡는 갈팡질팡 행태로 19대 국회를 여는 한 또다시 국민들은 좌절과 실망만 이어가게 된다. 총선 전의 그 절박함을 새누리당은 잊지 말아야 한다. jurik@seoul.co.kr
  • 통폐합 중앙 주도로… 여론은 걸림돌?

    15일 지방행정체제개편추진위원회(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13일 본회의에서 통과된 확정안에는 지치구는 물론 중앙정부가 정한 일부 지역은 여론조사 등의 의견수렴 절차 없이도 통폐합을 추진할 수 있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위원회는 “경북의 안동·예천과 충남의 홍성·예산은 도청이 두 지역에 걸쳐 있고 전남 여수·순천·광양의 경우는 순천만 경제권으로 국가경쟁력 강화를 위해 국가 주도로 통합이 추진돼야 할 곳”이라고 말했다. 통합신청을 하지 않은 일부 자치구도 국가 주도의 통폐합 대상이 된 데다 향후 최종 통합 결정이 주민투표가 아닌 지방의회 의결로도 이뤄질 수 있어 지역 내 반발이 예상된다. 지난달 20일에는 광양시의회가 임시회를 열어 통합 반대 의견을 모으는 등 최근 세 지역은 벌써부터 통합문제로 심각한 내부 갈등을 겪고 있다. ●74개 자치구·군의회 폐지 특히 이 결정은 지난해 9월 위원회가 ‘지역주민의 자율적 의사를 최대한 존중한다.’고 밝힌 통합원칙과도 정면 배치된다. 이기우 위원은 “여론조사는 주민의 요구를 파악하는 가장 기본적인 과정인데 이걸 생략하겠다는 것은 지역의 반대 여론을 무릅쓰고서라도 통합을 강행하겠다는 것으로 큰 혼란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박승주 위원은 “여론조사는 참고조사 정도일 뿐인데 여론조사를 하는 것 자체가 오히려 혼란만 초래할 뿐이다.”라고 반박했다. 그런 반면 위원회는 15개 지역은 반드시 여론조사를 거치도록 의결했다. 경기 수원·오산·화성, 안양·군포·의왕, 의정부·양주·동두천, 강원 동해·삼척·태백, 속초·고성·양양, 충북 괴산·증평, 음성·진천, 충남 논산·계룡, 전북 전주·완주, 군산·김제·부안, 전남 목포·무안·신안, 경남 통영·거제·고성, 진주·사천 등이 그곳이다. 통합 자치구·군에도 교부세 50억원을 지원하는 등 인센티브를 무분별하게 늘린 것도 논란거리다. 지자체 통폐합의 취지였던 재정건전성 확보나 조직체계 간소화의 기본방향과 어긋나기 때문이다. 이 위원은 “기존 지방의원과 공무원의 반발을 무마하려는 의도이며, 명백한 고비용·저효율 통합”이라고 꼬집었다. ●자치구 단체장 관선으로 자치구·군 통합기준도 마련됐다. ‘인구·면적이 해당 특별·광역시 평균 이하’인 서울 중구 등 10개 지역이 대상이다. 또 특별·광역시의 자치구·군의회도 폐지된다. 모두 74개, 전체 기초지자체의 32% 수준이다. 또 서울을 제외한 광역시의 자치구 단체장도 직선에서 관선으로 바뀐다. 대신 위원회는 기초자치의 대표성이 약화될 수 있다는 점을 감안, 현행 주민자치회의 권한을 강화할 계획이다. 박 위원은 “향후 읍·면·동 주민센터를 행정기관에서 주민자치기관으로 바꾸면 지금보다 더 나은 주민자치를 실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지난 10일 개편추진위원회 소속 근린자치분과위원회 회의의 결정은 이런 방침을 무색하게 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새로 도입하기로 한 주민자치회 선출방안은 기존의 ‘직선제 요소를 가미한 선출’에서 ‘주민대표성을 확보할 수 있는 선출’로 변경돼 직선제 가능성이 오히려 더 낮아졌다. 이에 대해 이 위원은 “직선제로 선출되지 않은 주민자치회는 읍·면·동장의 자문기구로 전락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신라로 넘어온 헤라클레스 금강역사·사천왕으로 변신”

    “신라로 넘어온 헤라클레스 금강역사·사천왕으로 변신”

    수천 년 전 동양과 서양이 교류했는지를 어떻게 파악할 수 있을까. 가장 빠르게 흔적을 찾는 방법은 문화인류학적으로 접근하는 것이다. 특히 문화재에는 정복이나 경제적 교류의 증거들이 오롯이 새겨져 있는 경우가 적지 않다. 오랫동안 문화재 담당기자를 했던 서동철 서울신문 경영기획실장이 펴낸 ‘오래된 지금’(생각처럼 펴냄)은 동서 문화의 교류현장이 문화재에 어떻게 기록됐는지를 잘 서술하고 있다. ●그리스·인도문화, 신라불교에 스며들어 동양에서 헤라클레스가 등장하는 그 기원은 1~2세기경에 제작된 간다라 불상 조각이다. 런던 영국박물관의 아시아미술관에는 부처님의 수행원인 금강역사로 ‘제우스의 벼락을 든 헤라클레스’가 나타난 조각이 전시돼 있다. 미국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이 소장한 금강역사도 곱슬머리의 그리스 귀족의 모습이다.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일까? 마케도니아의 알렉산더 대왕은 BC 327년에 오늘날 파키스탄의 페샤와르와 아프가니스탄의 잘랄라바드 일대를 정복했다. 독자적인 예술전통이 없었던 인도 북부의 유목민은 간다라에 도시를 이루고 살던 그리스인들의 전통을 쉽게 수용했다. 알렉산더 대왕은 헤라클레스를 집안의 시조로 떠받들었기 때문에 정복전쟁을 벌일 때 사자 머리 모양으로 장식된 투구를 쓰고 다녔는데, 그 모습 등을 형상화한 것이다. 그리스 신화에서 헤라클레스는 네메아 계곡에서 30일 밤낮으로 사자의 목을 졸라 죽인 뒤 그 사자의 가죽을 쓰고 다녔는데 여기서 모티브를 받은 것이다. 쿠샨 왕조의 간다라 불상 조각에서 정복자와 피정복자 문화가 합쳐져 알렉산더 대왕 또는 헤라클레스가 간다라 미술에서 부처를 호위하는 금강역사가 된다. 금강역사가 된 헤라클레스는 중앙아시아와 중국을 거쳐, 한반도와 일본으로 전해졌다. 헤라클레스는 한반도로 오면서, 금강역사가 되기도 하고 사천왕으로도 변신한다. 신라 문무왕이 682년 세운 경주 감은사 석탑의 사리함에 새겨진 사천왕상에 헤라클레스의 사자가 나타났다. 1203년 지어진 일본 도다이지(東大寺)의 금강역사는 올리브 몽둥이를 든 헤라클레스를 연상시킬 정도로 이미지가 강하다. 사자로 대표되는 헤라클레스의 이미지는 통일신라 이후에 줄곧 사천왕상에 흔적을 남겼고, 고려시대를 거쳐 조선시대에는 봉은사의 목조 사천왕상의 서방광목천에서 그 흔적을 찾아볼 수 있다. 봉은사의 정문에 해당하는 진여문의 사천왕상은 배에 사자머리가 장식됐고, 어깨 장식에도 사자가 나온다. ●수로왕릉 ‘쌍어문’은 메소포타미아 영향 김해 김씨의 시조인 김수로왕릉 묘역에 들어가는 삼문 문설주에는 물고기 한 쌍이 마주 보게 그려진 ‘쌍어문’이 있다. 이 쌍어는 메소포타미아에서 생겨난 신어(神魚)사상의 표현으로 신라가 인도와 교류했음을 보여 주는 흔적이다. 수로 왕비가 된 허황옥은 서기 48년 7월 27일 붉은 돛단배로 가락국 해안에 도착해 “가락 국왕 수로는 하늘이 보낸 왕인데, 아직 배필을 정하지 못했으니 공주를 보내라.”고 말하고, 가락국의 왕비가 됐다. ‘삼국유사’에 허황옥 공주의 고향은 인도 아유타국으로 나오는데, 1977년 아동문학가 이종기가 인도 아요디아의 수많은 건물에서 쌍어문이 새겨진 것을 보고, 수로왕릉과 연결하면서 본격적인 연구가 이뤄졌다. 인도의 아유타국은 인도의 아요디아였던 것이다. 메소포타미아의 신어는 인도-중국-한반도-일본으로 연결된다. 이 연결을 따라가다 보면 아프리카 동쪽 해변의 인류가 어떻게 한반도까지 확산됐는지 그 경로를 찾을 수 있다고 서 실장은 말한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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