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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연단신]

    사천의 착한 영혼 독일의 극작가 베르톨트 브레히트의 ‘사천의 착한 사람’을 현대적으로 다듬었다. 이병훈 연출, 길윤이, 김다정, 김병건 등 출연. 7일까지 서울 국립극단 소극장판. 전석 2만원. (02)1688-5966. 더 솔리스츠 아카펠라 국내 최초 아카펠라 그룹 ‘솔리스츠’가 27일 하남문화예술회관 대극장에서 객석과 무대의 경계를 허문 하우스 콘서트를 갖는다. 8000~1만원. (031)790-7979.
  • [사설] 북, 신뢰 얻으려면 대화 진정성부터 보여라

    오늘 서울에서 이틀 동안 열릴 예정이던 남북당국회담이 무산됐다. 북측이 우리측 수석대표인 김남식 통일부 차관의 격(格)을 문제 삼으면서다.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첫 공식회담이면서 남북 고위급 만남으로는 6년 만의 회담이어서 그 어느 때보다 기대가 컸었는데 북측의 억지로 인해 회담이 무산돼 여간 실망스럽지 않다. 사실 엊그제까지 이틀간의 남북 간 실무접촉에서 회담의 격과 의제 등을 놓고 진통을 겪어 왔기에 이번 회담이 순항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것은 어느 정도 점쳐졌던 바다. 그렇다 하더라도 어렵사리 대화의 장을 마련한 만큼 회담 자체가 결렬될 것이라고는 예상하긴 힘들었다. 더구나 개성공단 정상화, 금강산 관광 재개 등 당면 현안을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해서가 아니라 뜬금없이 대표단 수석대표의 격을 문제 삼은 것은 북이 처음부터 회담에 뜻이 없었음을 보여 준다고 하겠다. 당초 이번 회담을 권한과 책임을 가진 ‘장관급 회담’으로 추진하려고 했던 것은 우리 정부다. 우리 측에서 류길재 통일부 장관이 나오고, 북측에서는 김양건 조선노동당 통일전선부장이 나오면 회담은 일사천리로 진행되는 것이었다. 하지만 북측이 김양건 통일전선부장 카드에 난색을 표하면서 우리 측에서 할 수 없이 차관급 인사로 선회한 것이다. 그런데도 북측은 이번 회담에 차관보다 훨씬 격이 떨어지는 강지영 조평통 서기국 국장을 수석대표로 내세웠다. 그러고도 거꾸로 “수석대표를 차관급으로 교체한 것은 남북당국회담에 대한 우롱이고 실무접촉에 대한 왜곡으로 엄중한 도발로 간주한다”고 우리 쪽에 책임을 돌렸다니 적반하장이 따로 없다. 북이 이번에 회담을 무산시킨 진짜 이유는 수석대표의 격이 아닐 것이다. 비핵화 등 긴장완화 조치는 제쳐두고 개성공단 재가동, 금강산 관광 재개 등으로 경제적 반대급부만 어물쩍 챙기려는 것이 속셈이 아니었는지 궁금하다. 미국의 뉴욕타임스가 “(북한의 의도는) 한국으로부터 경제적 부분을 확보하기 위한 목적”이라며 “한국의 경제제재 완화를 필요로 하고 있다”고 지적한 것도 그런 맥락일 것이다. 북한이 통일부 차관의 격을 문제 삼아 당국회담을 거부하는 것은 상식과 사리에 맞지 않을뿐더러 국제사회에 대화가 목적이 아니었다는 본심만 드러낼 뿐이다. 대화의 문은 열려 있는 만큼 북은 남북 대화에 진정성을 보여 주기 바란다.
  • 결국… 진주의료원 해산案 강행 처리

    결국… 진주의료원 해산案 강행 처리

    폐업이 결정된 진주의료원을 해산하기 위한 조례안이 11일 경남도의회에서 가결 처리됐다. 하지만 반대 의원들이 표결 등 처리과정을 문제 삼고 있어 효력 여부에 대한 논란이 예상된다. 경남도의회는 오후 2시 15분쯤 본회의를 열고 진주의료원을 해산하는 내용의 ‘경상남도 의료원 설립 및 운영 조례 일부 개정안’을 상정, 가결했다. 홍준표 지사가 지난 2월 26일 폐업 방침을 밝힌 지 105일 만이다. 김오영 경남도의회 의장은 야권의 민주개혁연대 의원 11명이 의장석 주변을 점거하고 의사진행을 막고 있는 가운데 새누리당 소속 의원 등의 보호를 받으며 단상 뒤에 물러선 상태에서 조례 개정안을 상정한 뒤 표결 없이 5분 만에 조례안 가결을 선포했다. 이 과정에서 여야 의원들이 뒤엉키는 등 격렬한 몸싸움이 벌어졌다. 김 의장은 “원안대로 가결하는데 동의하시죠”라고 물은 뒤 새누리당 의원들이 “예”라고 대답하자 곧바로 “다수 의원이 동의했으므로 가결됐다”며 일사천리로 처리했다. 김 의장은 의사봉 없이 손바닥으로 공중에 단상을 두드리는 시늉을 하며 조례안을 가결했고 이에 야권의원들은 “날치기 하지 말라. 무효다”라며 고함을 지르며 저지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조례안 처리 직후 개혁연대 소속 도의원들은 기자회견을 갖고 “조례안은 불법·날치기로 처리됐기 때문에 원천무효”라고 주장했다. 석영철 도의원은 “가결에 반대한다고 했는 데도 표결을 하지 않고 의장이 가결을 선포했다”며 “조례안을 복원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처리된 조례안은 5일 이내에 경남도지사에게 이송되고 도지사는 안전행정부에 보고한다. 안전행정부는 관련 부처인 보건복지부로 보내고 복지부가 재의요구를 하지 않으면 20일 이내 경남도가 공포해 효력이 발생된다. 재의요구는 법령위반이나 공익을 현저히 해치는 경우에 가능하다. 조례가 공포되면 경남도는 진주의료원 건물 등을 매각하고 남은 재산은 도에 귀속시키는 등 해산 및 청산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리모델링 수직증축 아파트 투자, 4가지를 따져라

    아파트 리모델링 수직증축 허용 방침이 나오면서 오래된 아파트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이미 리모델링사업을 추진하던 아파트 단지는 물론 15년 이상된 아파트를 중심으로 수직증축 리모델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지지부진했던 재건축사업 대신 리모델링 수직증축으로 눈을 돌리는 단지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모든 아파트가 수직증축 리모델링 수혜 대상은 아니다. 투자 유망 리모델링 단지의 조건은 ▲일반분양 물량 많은 곳 ▲집값 비싼 곳 ▲사업추진 빠른 곳 ▲15층 이상 아파트이다. 9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리모델링사업은 재건축사업과 달리 가구 수가 많이 늘어나지 않는다. 재건축은 일반분양 물량이 많아 사업비의 상당 부분을 충당할 수 있다. 하지만 리모델링은 기존 건물의 뼈대를 유지한 채 일부 가구 수를 늘리거나 면적을 넓히는 사업이라서 주민 부담이 크다. 때문에 일반분양 물량이 많은 단지를 골라야 한다. 일반 분양물량 증가는 15층 이상 단지가 유리하다. 14층 이하 아파트는 건물이 받는 하중을 감안, 최대 2개 층만 늘릴 수 있기 때문에 일반분양 물량이 적게 나온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집값이 비싼 동네를 찾아야 한다. 리모델링 공사비(건축비)는 서울-지방, 도심-변두리 간 차이가 크지 않다. 그러나 시세는 엄청난 차이를 보인다. 같은 사업비를 투자해 리모델링을 해도 일반분양 물량이 많고, 집값이 비싼 곳에서는 조합 수익금이 많아 조합원 부담금이 상대적으로 줄어든다. 일반분양 물량이 같아도 지역별로 분양가는 큰 차이를 보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단지 규모가 비슷한 서울 강남 개포동 대치아파트(1753가구)와 경기 수원시 정자동 동신2차아파트를 비교하면 확연히 드러난다. 부동산 114가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가구 수가 15% 늘어난다고 했을 때 대치 아파트는 263가구, 동신2차 아파트는 299가구가 증가한다. 반면 단순 수익금(일반분양 가구 수×분양 가격)은 가구 수가 약간 적은 대치아파트(1012억 50만원)가 동신2차 아파트(447억 3248만원)보다 2배 이상 많다. 대치아파트 주민들은 동신2차 아파트 주민들보다 가구당 부담이 2배 이상 줄어든다는 의미다. 사업추진 역시 주요 변수다. 사업추진 기간이 길면 조합운영 경비, 이주비 금융비용 등이 늘어난다. 조합원 간 단합이 잘돼 사업이 일사천리로 추진될 때 사업 수익도 극대화된다. 현재 수도권에서 리모델링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36개 단지, 2만 6067가구가 수직증축 허용에 따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사업성·주민 이견 등으로 답보상태에 빠진 리모델링 추진 단지도 수직증축 허용을 시작으로 사업 추진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윤지해 부동산114 선임연구원은 “수직증축 허용을 기점으로 36개 단지 외에 1개신도시 등에서 리모델링을 더 활발히 추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사설] 남북 실무접촉 일관된 원칙 지키며 임하길

    남북 간 대화가 속도를 높이기 시작했다. 그제 북측의 당국 간 회담 제의와 우리 측의 ‘장관급 회담 12일 서울 개최’ 제의, 그리고 어제 판문점 적십자 연락 통로 재개와 남북 각각의 실무회담 제의가 일사천리로 이뤄졌다. “공허한 말장난으로 시간 보낼 생각이 없다”고 밝힐 정도로 북측이 적극성을 보이고 있는 만큼 남북 간 대화는 당분간 빠른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박근혜 정부가 내세운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의 순조로운 출발과 앞으로 한반도 평화 정착과 비핵화까지 이어질 먼 길을 생각한다면 이제부터가 중요하다. 우리의 대북정책 기조와 전략을 다시 한번 가다듬어야 하며, 이를 위해 먼저 북측의 의도를 정확히 파악해야 할 것이다. 주지하다시피 북은 도발과 위협, 대화공세, 협상과 보상으로 이어지는 대외전략의 패턴을 이어왔다. 이번 대화 모드도 오늘 열리는 미·중 정상회담을 통해 한·미·중 3국의 대북 압박이 정점으로 치닫는 상황을 우려한 북의 선제 대응으로 봐야 할 것이다. 남북 관계를 디딤돌, 중국을 지렛대로 삼아 종국적으로 미국을 움직이려는 의도를 담고 있는 것이다.그러나 한편으로는 박근혜 정부의 일관된 대북 메시지에 대한 기대감도 담겨 있다고 본다. 박정희 전 대통령과 북측이 이룬 7·4공동성명 기념행사를 함께 갖자는 전례 없는 제의가 이를 말해준다. 그런 점에서 입지(立志)에도 이르지 못한 김정은의 ‘29세 리더십’의 특질을 꼼꼼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 오랜 남북 대치에 따른 피로감, 국제적 고립에 대한 압박감, 가중되는 경제난에 따른 위기감, 체제 유지에 대한 절박감 속에서 무언가 획기적인 돌파구를 갈구하고 있을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 당장의 대화 재개 못지않게 앞으로 북한을 우리가 어떻게 견인해 나갈 것인가의 차원에서 우리 정부가 깊이 고민해야 할 대목이다.헛디뎌 주저앉지 않기 위해서라도 신중한 걸음이 요구된다. 개성공단 정상화 등 화급한 의제를 중심으로 논의를 풀어가되, 작은 성과에 연연해 원칙을 훼손하는 접근은 피해야 한다. 천안함과 연평도 사태, 금강산 박왕자씨 피살 등 짚어야 할 사안을 피해서는 안 된다. 반대로 과거에 얽매여 한발짝도 앞으로 나가지 못하는 우를 범해서도 안 될 것이다. 기준은 미래지향적 남북관계 정립이어야 한다. 정부는 원칙 있는 대북자세를 견지하되 이를 위한 국민적 공감대 형성에 더욱 노력하기 바란다.
  • [사설] 남북 당국 회담 화해·협력의 물꼬 트길

    정부가 오는 12일 남북 장관급 회담을 서울에서 열 것을 북한에 제안했다. 회담이 성사되면 남북 당국자 간의 만남은 2년 4개월, 장관급 회담은 6년만의 일이다. 류길재 통일부 장관은 어제 북한의 남북 당국 간 회담 제의와 관련해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면서 “개성공단, 금강산 관광, 이산가족 문제 등 남북한 현안을 해결하기 위한 남북 장관급 회담을 오는 12일 서울에서 개최할 것”을 북에 제의했다. 북이 어제 개성공단 정상화와 금강산 관광 재개를 위한 남북 당국 간 회담을 전격 제의하자 다시 우리가 북에 역제의를 하고 나선 것이다. 우리 정부가 회담을 고위급 회담인 장관급으로 하고, 회담 날짜와 장소까지 구체적으로 제시한 만큼 이제 회담의 성사 여부는 전적으로 북한에 달렸다고 본다. 남북한 사이에 어제 회담과 관련해 일사천리로 제의와 역제의가 이뤄지면서 회담이 보다 현실화·구체화된 것은 환영할 만한 일이다. 북한의 회담 제의 배경 등을 분석한 우리 정부가 발 빠르게 “회담을 하고 싶으면 서울로 오라”는 메시지를 북에 보낸 것은 대화에 대한 북의 진정성을 확인하는 동시에 향후 회담에서의 주도권을 우리가 쥐고 가겠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고 해야 할 것이다. 이명박 정부 이래 경색된 남북 관계가 최근까지 계속돼 왔는데도 북이 대남 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의 특별담화문을 통해 돌연 회담 제의 카드를 들고나온 것은 7~8일 미·중 정상회담과 하순의 한·중 정상회담을 의식한 행보로 보인다. 미·중의 ‘선(先) 남북관계 개선 요구’에 화답하는 모양새를 취해 미·중과의 관계 개선에 대한 돌파구를 마련하고자 하는 뜻이 담겨 있다고 볼 수 있다. 북은 한·미·중의 대북 공조에도 부담을 느꼈을 것이다. 이번 특별담화문이 최고지도자인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지시가 있었음을 시사하는 ‘위임’에 따른 것이라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로켓 발사와 핵실험 등 북의 도발 행위에 대한 국제사회의 제재를 돌파해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돌아가고자 하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봐야 할 것이다. 남북 관계가 개선되지 않으면 심각한 경제난을 극복하기 어렵다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진정 대화에 뜻이 있다면 남북 장관급 회담 제의에 즉각 응할 것을 촉구한다. 우선 남북회담을 위한 실무 회담에 대한 답을 내놓아야 한다. 류 장관은 어제 “남북 장관급 개최를 위한 실무적 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북측은 오늘부터 판문점 연락사무소 등 남북 간 연락 채널을 재개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그런 만큼 남북회담에 대한 의지가 있다면 당장 그동안 끊어진 남북 간 대화 통로부터 열어 놓는 것이 급선무라고 본다. 이번 회담은 남북이 진정으로 신뢰를 구축하고 화해와 협력, 교류의 물꼬를 트는 계기가 돼야 할 것이다.
  • [정부 ‘서울 남북 장관급회담’ 제의] 남북 어제 긴박했던 하루

    남북은 6일 하루 동안 ‘당국간 대화 제의-수용 표명-6월12일 서울에서 남북 장관급회담 개최 제의’ 등 남북회담 관련 논의를 그야말로 속전속결로 진행했다. 마치 상대의 ‘수’를 미리 알고 있었다는 듯 일사천리였다. 북한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가 남북 당국 간 회담 제의를 담은 대변인 특별담화문을 발표한 시간은 이날 오전 11시 56분. 북한 조선중앙TV 아나운서는 6·15 공동선언 발표 13주년을 계기로 개성공단 정상화와 금강산 관광 재개를 위한 남북 당국 간 회담을 열자는 제안을 육성으로 전했다. 조평통은 회담 장소와 일시에 대해서는 “남측이 편리한 대로 정하면 될 것”이라며 우리 정부 측에 공을 넘겼다. 통일부와 외교부 당국자들이 점심을 거르며 청사로 속속 들어가는 모습도 포착됐다. 청와대 국가안보실과 외교안보 부처 등은 곧바로 특별담화문 분석에 착수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현충일 추념식 행사 등을 마치고 청와대로 돌아온 직후 관련 내용을 보고받았다. 우리 정부의 입장 표명은 북한 발표 1시간 19분 만에 나왔다. 김형석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오후 1시 15분 북한 측의 회담 제의를 수용한다는 뜻을 표명했다. 정부 입장을 신속하게 전달하기 위해 통일부는 출입기자들에게 문자 메시지로 이 내용을 알렸다. 우리 측은 회담 시기(12일)와 장소(서울) 등을 구체화해 예상과 달리 몇 시간 뒤 곧바로 발표했다. 류길재 통일부 장관은 이날 오후 7시 긴급 브리핑을 통해 남북 장관급회담 개최를 제의했다. 지난 5년 가까이 지루하게 상호 공방을 벌였던 남북의 하루는 숨가빴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미운오리’ 지방공항 ‘백조’ 될 수 있을까

    ‘미운오리’ 지방공항 ‘백조’ 될 수 있을까

    양양국제공항에선 국제 정기노선 신설 등이 논의되고 국회에선 ‘지방공항 살리기’ 법률안이 발의되는 등 지방공항이 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만성적자에 시달리는 지방공항들은 지방자치단체의 지원으로 연명하는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양양국제공항은 6일 북핵 위협 등으로 운항이 중단되거나 연기됐던 중국의 하얼빈·상하이·다롄·베이징·광저우 등을 오가는 전세기가 이달 들어 속속 운항을 재개하고 상하이 국제 정기노선이 협의되는 등 개항 이래 최대 활황기를 맞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3일부터 152석 규모의 전세기가 매주 월요일 하얼빈을 오간다. 오는 22일부터는 157석 여객기가 수·토요일 일주일에 두 차례 상하이를 오간다. 다음 달 2일부터는 150석 여객기가 다롄을 주 3회(월·수·금) 운항하는 등 양양공항의 국제선 운항이 주 4회(8편)로 늘어난다. 개항 첫해인 2002년을 제외하고는 가장 잦은 횟수다. 올해 안에 베이징과 광저우 노선 개설도 추진 중이다. 특히 중국 길상항공과 시트립여행사는 빠르면 올겨울부터 양양~상하이 노선을 정기노선으로 바꿀 예정이다. 양양공항은 개항 첫해 2~3개월만 국제 정기노선이 운항됐으며 11년째 정기노선이 없었다.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과 2015년 개통 예정인 서울~양양(2시간) 간 동서고속도로가 뚫리면 양양공항이 제2의 인천국제공항 역할까지 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중국 항공사들이 몰려오고 있다”고 말했다. 청주국제공항은 ‘세종시 시대 개막’이란 호재에 기대를 건다. 아직 세종시가 자리를 잡지 못해 효과를 보지 못하지만 장기적인 전망은 밝다. 최응기 충북도 공항지원팀장은 “세종시로 이전하는 정부기관 근무자 가운데 8000여명이 지난해 해외출장을 다녀오는 등 세종시로 인한 수요가 상당히 있어 장기적인 안목에서는 활성화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국회도 지방공항 살리기에 나섰다. 새누리당 김기선(원주갑) 의원은 최근 ‘항공운송사업진흥법 일부개정법률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주요 내용은 ‘지방자치단체가 항공사업자 등에 대해 지원한 금액의 전부 또는 일부를 정부가 보조할 수 있다’는 내용이다. 현재 지역공항 지원은 지자체 부담이다. 강원도는 양양공항에 그동안 운항장려금 16억원과 손실보전금 21억원, 모객 인센티브 8억원 등 모두 53억원을 지원했다. 다른 지방공항들도 마찬가지다. 우리나라는 국제공항 8개(인천·김포·제주·양양·무안·김해·대구·청주), 국내공항 7개(울산·여수·광주·사천·포항·군산·원주) 등 15개의 공항이 있다. 이 가운데 국제선 거점공항인 인천·김포·제주·김해공항을 제외한 나머지 11개 공항은 노선 수가 적고 이용 실적이 저조해 적자에 시달리고 있다. 양양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조선시대 ‘국가유공자’ 후손, 군역 등 면제됐다

    조선시대 전쟁 공신들의 후손에 대한 보훈정책을 보여주는 고문서가 공개됐다. 경상대 한문학과 허권수 교수는 5일 “정구룡 장군의 13대손 정봉영(65)씨가 선조 때부터 보관한 ‘정사은 소지(所志)’에 이같이 기록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정씨는 내용을 확인하려고 최근 허 교수에게 문서 해석을 부탁했다. 정구룡 장군은 임진왜란 때 왜군 토벌대장 정기룡 장군의 좌막(佐幕·무관 벼슬)을 지냈다. 1597년 정유재란 때 경상우도 의령, 함양, 진주, 사천 등지에서 왜적을 격파해 신임을 얻었다. 이듬해엔 거창에서 대승을 거뒀다. 고령·성주·합천·초계·의령 등을 탈환하고 경주·울산을 수복할 때도 선봉에 섰다. 정구룡 장군은 36세이던 1598년 10월 왜군을 토벌하고 돌아가다가 매복해 있던 적군의 조총을 맞고 별세했다. ‘평생 충의충용을 위해 살아온 충신’이란 장계를 받은 조정은 ‘호조판서’ 추증과 선무원종(무공훈장급) 1등 녹훈을 내렸다. 장군의 자손들은 ‘전쟁 공신의 후손을 예우한다’는 호국보훈 정책으로 부역·군역·조세·대동미 등 각종 신역을 면제받았다. 그러나 장군 사후 242년에 8세손 정사은이 양자를 들이자 함안군수가 양자에게 신역을 부과했다. 정사은은 신역이 부당하다는 내용의 진정서 ‘소지’를 군수에게 냈으나 거부됐다. 1842년 정사은의 진정서를 받은 암행어사는 군수에게 즉각 면제를 지시했다. 이후 정구룡 장군의 후손들은 1910년까지 312년에 걸쳐 정부의 각종 신역을 면제받았다. 정씨는 “전쟁공신의 후손을 대우하는 정책이 조선을 519년간 존속하게 한 힘인 것 같다”며 “대한민국 정부도 6·25 참전자 등에 대한 보훈 정책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진주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열린세상] 경제민주화의 이름으로…/차은영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

    [열린세상] 경제민주화의 이름으로…/차은영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

    예전에 읽었던 책에서 이런 구절이 생각난다. ‘종교가 과연 세상을 구원하는 데 기여했는가.’ 신의 이름으로 구원한 인간보다 종교의 이름으로 살생한 인간이 훨씬 더 많다는 것이다. 역사적으로 보면 십자군 전쟁을 비롯한 수많은 전쟁이 신의 이름을 걸고 진행되었고 최근 테러에 이르기까지 종교적 요인을 배제할 수 없다. 요새 갑과 을에 대한 논란이 분분하다. 갑이란 본래 가만히 있어도 힘이 있고 대우받는 것인데, 기어이 표나게 과잉으로 갑 노릇 하려다 봉변당한 사람들이 많다. 이런 갑 위에 군림하는 슈퍼 갑들이 경제민주화의 이름으로 양산하는 법안들을 보고 있으면 우려스러운 점이 한둘이 아니다. 뜻도 애매모호해서 각자 자기방식으로 해석하는 경제민주화라는 구호 아래 온갖 입법 과잉이 자행되고 있는 것이다. 6월 임시국회를 앞두고 여야는 더 독하고 파격적인 법안을 상정하는 경쟁구도를 보이고 있다. 법안의 타당성과 실효성을 제대로 논의하거나 분석하지 않은 채 경제민주화 법안이라는 도장만 받게 되면 반대의견을 여론 재판으로 묵살하고 소통과 의견수렴의 과정 없이 신속하게, 때로는 졸속으로 법안을 쏟아낸다. 근로환경에 엄청난 파급 효과를 초래할 정년연장법을 공청회도 없이 통과시켰다. 근로자의 정년을 3~4년 뒤부터 60세로 의무화하는 정년연장법의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변변한 경과 과정 없이 2016년부터 도입해야 한다. 고용과 임금체계에 커다란 영향을 초래하고 세대 간의 갈등과 경제구조의 변화에 대한 충분한 고려는 어디에도 없었다. 화학물질 유출 사고가 난 기업에 연간 매출액의 5%를 과징금으로 부과하는 법도 일사천리로 통과되어 버렸다. 임시국회가 열리면 대기업 계열사 간 일감 몰아주기와 밀어내기에서 최대 10배까지 징벌적 손해배상을 확대하는 공정거래법 개정안, 산업자본의 은행지분 보유한도를 9%에서 4%로 다시 낮추어 금산분리를 강화하는 금융지주회사법 개정안, 총수 지분이 30%가 넘는 계열사와의 내부거래는 무조건 총수가 관여한 것으로 추정하는 법안 등을 비롯한 소위 경제민주화법안들이 줄줄이 통과를 기다리고 있다. 여러 의견을 수렴한 심도 있는 논의와 부작용의 피해를 감안하지 않은 채 반시장적인 규제들을 경제민주화의 이름으로 양산하는 것이 과연 장기적 저성장 국면으로 접어드는 우리 경제에 실질적인 이득을 가져다줄 것인가. 만연한 규제 일변도 논리는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동반성장위원회가 발표한 중소기업 적합업종을 보면 역차별의 논쟁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만만한 국내기업만 규제하고 진정한 글로벌 갑은 대상에서 제외한 것이다. 전문성이 떨어지는 영세한 자영업자들의 과잉공급으로 말미암은 폐해와 소비자의 후생 감소는 어떻게 보상할 것인가. 전통시장을 살리려고 대형마켓을 강제로 휴점시키는 규제는 대형마켓이 담당하던 고용을 감소시키면서 전통시장의 매출로 이어지지 않았다. 오히려 동네 편의점의 매출이 증가하였다. 대형마켓이 휴점한 날은 장을 보러 가지 않거나 필수불가결한 아이템은 약간 비싸더라도 접근성이 용이한 편의점을 이용하는 소비자 패턴은 고려하지 않은 전시성 정책 탓이다. 승자는 없고 패자만 있는 정책을 고집하는 것은 무책임한 것이다. 물론 이런 규제가 나오게끔 일방적 갑 노릇을 해온 대기업과 시장의 책임이 매우 크고 무겁다. 갑이 갖는 권력과 이익을 과도하게 사용해온 결과 자업자득이라는 견해도 일리가 있다. 을이 없으면 갑도 없다는 점을 정확히 이해하고 있다면, 동반성장은 규제에 의해서가 아니라 스스로 추구해야 할 명제이다. 규제 하나에 부패가 열이라는 말이 있다. 현실을 고려하지 않은 규제는 그만큼 편법을 부추길 수 있다는 뜻이다. 실패한 정책의 답습보다는 인센티브를 통한 합의에 도달할 수 있도록 틀을 정비하고 설득하는 것이 우선이다. 모든 현상을 법으로 규제하겠다는 발상은 실효성이 없을 뿐 아니라 반민주적이다. 을의 이익을 대변한다는 미명 아래 갑에게 마구잡이 슈퍼갑질을 하는 것은 아무래도 아귀가 안 맞는다.
  • “창극이라고 틀에 갇혀 있을 수 없다…성소수자라는 화두 당당하게 던지겠다”

    “창극이라고 틀에 갇혀 있을 수 없다…성소수자라는 화두 당당하게 던지겠다”

    지난 5월 국립창극단은 그리스 비극 ‘메디아’를 창극으로 무대에 올려 공연계에 신선한 충격을 줬다. 그동안 판소리 다섯 바탕 등을 기반으로 했던 창극을 현대화하려는 노력이었다. 그런 국립창극단이 또 한번 새로운 실험을 준비하고 있다. 이번에는 10대 성소수자 이야기인 영화 ‘천하장사 마돈나’(2006년)를 원작으로 한 ‘내 이름은 오동구’다. 오는 8일 첫 공연을 앞두고 연습이 한창인 남인우(39) 연출과 주연배우 최호성(26)을 지난달 29일 서울 중구 국립극장에서 만났다. ‘내 이름은 오동구’는 국립창극단의 청소년창극시리즈 중 첫 번째 작품이다. 사천가, 억척가 등 창극과 ‘소년이 그랬다’ 등 아동·청소년극을 여러 편 연출한 남인우가 연출을 맡았고, 국립창극단의 신입단원인 최호성이 주연 ‘오동구’ 역을 맡았다. 여자가 되고 싶어 하는 소년이 성전환수술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샅바를 잡는다는 스토리는 영화 개봉 당시에도 화제가 됐다. 전통 창극이 성소수자의 이야기를 전면에 내세운다는 것은 부담이 될 듯도 하지만 남인우 연출은 아무렇지 않다는 반응이다. “창극이라고 해서 틀에 갇혀야 하는 건 아닙니다. 성소수자라는 화두를 사회에 던지는 것은 ‘국립’인 창극단이 가질 수 있는 공공성이에요.” 성소수자의 문화와 고민을 이해하기 위한 노력은 필수적이었다. 배우들은 최근 동성 애인과의 결혼을 발표한 영화감독 김조광수를 초빙해 성소수자에 대한 강연을 들었다. 최호성은 이태원의 트랜스젠더 바에 직접 가보기도 했다. “처음에는 퇴폐적인 분위기일 것 같아 망설여졌는데, 트랜스젠더 쇼가 시작된 후 5분 만에 그런 생각이 싹 사라졌어요.” 그가 본 것은 원작이 전하려 했던 동구의 당당함이었다. “트랜스젠더들은 마치 아무도 자신을 보지 않는 것처럼 열정적으로 춤을 추고 있었어요. 성소수자고 아니고를 떠나 자신의 정체성을 좁은 공간에서나마 불태우는 모습에 저도 모르게 박수를 쳤어요.” 주제뿐 아니라 음악에서도 전통 창극의 변화를 시도했다. 팝스타 비욘세를 꿈꾸는 동구는 비욘세의 춤을 추며 ‘싱글레이디’를 부른다. 탬버린, 트라이앵글 같은 타악기와 기타, 드럼 등 현대 악기들이 등장한다. 그러면서도 아빠가 포클레인을 몰고 굉음을 내며 등장하는 장면과 동구가 씨름을 하는 장면에서는 판소리 고유의 묘미를 최대한 살렸다. 배우들의 씨름 실력은 용인대 교수들이 직접 전수해 준 것이다. 침체에 빠진 씨름의 부흥을 위해 교수들이 팔을 걷어붙였다는 후문이다. 이는 작품의 주제와도 연관된다. “그저 성소수자뿐 아니라 어느 누구든 자신의 자아를 지키며 살아가는 용기와 희망을 청소년들에게 전해주고 싶다”고 남 연출은 강조했다. 오는 18일까지 서울 중구 국립극단 KB청소년하늘극장. 2만~3만원. (02)2280-4114.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길섶에서] 어떤 이별/진경호 논설위원

    아내가 차를 떠나 보냈다. 초등학교 입학식에 태우고 간 큰아이가 어엿한 대학생이 됐으니 10년 넘게 아내와 함께했던 녀석이다. 그 차로 아내는 회사를 다녔고, 두 아이를 학교로, 학원으로 실어날랐다. 집이 서너 번 바뀌는 동안에도 녀석은 아내 곁을 떠날 줄 몰랐다. 아내의 손때가 묻지 않은 곳이 없었다. 오랜 세월을 달리면서도 큰 사고 한번 내지 않았던 ‘충신’이기도 했다. 몸집이 커진 아이들의 성화와 점점 기름을 더 먹는 것 같다는 아내의 푸념이 부쩍 잦아졌다 싶던 어느날 아내는 돌연 녀석과의 결별을 선언했고, 둘의 이별은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지인의 손에 끌려 녀석이 집을 떠나던 날, 아내는 훌쩍였다. “이상하지. 꼭 무슨 사람 떠나보내는 것 같아….” 한데 이런 아내의 감상도 잠시, 녀석은 그냥 떠나지 않았다. 지인에게 넘기는 과정에서 그동안 깜빡했던 속도위반, 주차위반 과태료가 무더기로 나왔다. “아니, 이놈은 무슨 딱지를 이렇게도 많이 뗐대?” 아내는 남 얘기하듯 목청을 높였다. 아내의 ‘일방적 퇴출’을 녀석은 그렇게 복수했다. 진경호 논설위원 jade@seoul.co.kr
  • 경남도, 복지공무원 57% 더 뽑는다

    전국에서 사회복지 공무원의 격무에 따른 자살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경남도가 올해 사회복지직 신규 공무원 채용 인원을 당초 계획보다 57% 늘렸다. 경남도는 17일 올해 지방공무원 선발 인원을 당초 821명에서 32명 증원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9급 사회복지직 선발인원은 당초 56명에서 88명으로 늘었다. 창원시 18명, 통영·밀양·거제시 각 3명, 진주·사천시 각 2명, 함안군 1명이다. 경남도는 사회복지직의 경우 다른 직렬에 비해 높은 여성 비율 때문에 출산·육아 휴직 등으로 결원이 계속 생기면서 업무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는 실정이어서 근무여건과 복지행정 서비스를 개선하기 위해 시·군별 수요를 조사해 선발인원을 늘렸다고 설명했다. 최종합격자 발표도 다른 직렬보다 앞당겨 임용을 오는 12월 초 완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나와 남을 살피고 보듬는 계기 됐으면”

    “나와 남을 살피고 보듬는 계기 됐으면”

    “삶에 지친 사람들이 우리 불교 전통문화를 즐기고 직접 체험하면서 나와 남을 함께 살피고 보듬는 계기가 됐으면 합니다.” 부처님오신날과 가정의달을 맞아 지난달 28일부터 오는 12일까지의 일정으로 서울 청계천을 비롯해 전국 108곳에서 ‘행복바라미’행사를 열고 있는 조계종 중앙신도회 이기흥(59) 회장. 2일 아침 서울 종로구 견지동 중앙신도회 회장실에서 만난 이 회장은 “불교계에 국한하지 않는 불교전통문화를 토대로 우리 사회에 치유와 나눔의 문화가 널리 퍼지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행복바라미’행사는 연등만들기며 직장인을 위한 점심 연꽃다실, 불교음악 힙합콘테스트, 명상 체험 등 불교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행사로 꾸며지는 문화축제. “불교 신자뿐만 아니라 심지어는 외국인까지 큰 관심을 보이고 참여가 늘고 있는 연등축제를 국가적 문화행사로 발전시켜 보자는 뜻에서 열게 됐지요.” 브라질의 삼바축제며 일본의 온천축제에 결코 뒤지지 않는 행사로 키워나가겠다는 다짐이다. ‘행복바라미’행사가 체험과 힐링(치유) 축제에 얹어 눈길을 끄는 부분은 나눔의 캠페인이다. 전국 각 행사장에 설치한 모금함에 쌓이는 십시일반의 정성을 연말쯤 각 지역의 소외되고 어려운 이들에게 돌리게 된다. “모금 활동은 이번 행사의 부대적인 일이지만 어차피 공동선을 지향하는 불교라면 나눔문화로 연결지을 수 있지 않을까요.” 이 회장은 불교계에선 소문난 ‘나눔 포교사’. 지난 10년간 ‘청소년을 위한 나눔문화재단’을 운영하면서 100억원을 기부했다. 나눔문화재단은 혜택을 받은 200여명의 장학생들이 졸업 후 취직해 봉사활동을 이끄는 등 나눔문화를 선도하는 선순환 구조로 유명하다. 이 회장은 태릉선수촌과 올림픽공원에 법당을 개원한 것을 비롯해 폭넓은 포교활동으로 불교계에서 인정받는 포교사다. 이제 불교 포교는 그저 전도와 홍보에 그치지 않고, 더불어 사는 ‘나눔 문화’의 확산으로 이어져야 한단다. “팔만사천 대장경에 담긴 부처님 교훈을 한 마디로 압축하면 ‘자비’라고 생각해요. 그 자비는 물론 동체대비의 큰 울림이지요. 이 세상의 모든 것은 서로 연결되어 있는데 굳이 나와 남을 가를 필요가 있을까요.” 남의 아픔은 곧 나의 아픔이고, 나의 기쁨 또한 남의 기쁨일 수밖에 없다는 이른바 화엄경의 ‘상즉상입(相卽相入)’, ‘상즉상용(相卽相容)’이라고 할까. 그 정신을 사회적으로 실천한다고 할 때 사각지대에 있는 힘든 이웃을 먼저 돕는 게 당연하다고 한다. “지난해 나라를 온통 뒤집어놓았던 ‘백양사 승려 도박 사건’도 불교계가 교훈의 큰 방편으로 볼 필요가 있어요. 출가승뿐만 아니라 일반 재가신자들이 함께 큰 틀에서 합리적인 개선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물론 조급하게 서둘러선 안 될 것 같아요.” 그래서 사찰 재정 투명성 확보며 합리적인 의사결정 정착을 위해 일반 신도들이 적극 나서야 한다고 말한다. “종단의 최고 의사결정 기구인 중앙종회에도 재가신자가 당당하게 참여할 수 있어야 합니다. 지금 상황에선 신도들도 준비가 덜 됐어요.” 지난해 제25대 중앙신도회장에 취임한 이후 이런저런 일들을 벌이고 수습하느라 아주 바빴다는 이 회장. 우리 종교계가 사회 통합에 앞장서려면 나와 남을 가르는 극단의 말과 행동을 먼저 버려야 한다고 거듭 강조한다. “교리가 아무리 좋은들 실천을 안 하면 무슨 소용이 있을까요. 불교 신자들도 화합과 상생을 말로만 내세울 게 아니라 부처님이 보여주고 가르쳤던 교리에 더욱 충실해야 한다고 봅니다.” 글 사진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통합 청주시 4개 구 획정

    통합 청주시 4개 구 획정

    충북 청주시와 청원군의 행정구역 통합으로 내년 7월 출범하는 통합 청주시의 4개 구가 획정됐다. 청원·청주 통합추진위원회는 30일 제10차 회의를 열고 한국지방행정연구원이 상정한 3개 안 가운데 2안으로 4개 구를 나누기로 의결했다. 2안은 청주시를 ‘X’자 형태로 나눈 뒤 그 연장선에 청원군 읍·면을 포함하는 방식이다. 가 구역은 우암동, 내덕1동, 내덕2동, 율량·사천동, 오근장동, 내수읍, 오창읍, 북이면으로, 나 구역은 중앙동, 성안동, 탑·대성동, 용암·명암·산성동, 금천동, 영운동, 용암1동, 용암2동, 남일면, 낭성면, 문의면, 가덕면, 미원면으로 구성됐다. 다 구역은 사직1동, 사직2동 사창동, 모충동, 수곡1동, 수곡2동, 산남동, 분평동, 성화·개신·죽림동, 남이면, 현도면으로, 라 구역은 운천·신봉동, 봉명1동, 봉명2·송정동, 복대1동, 복대2동, 가경동, 강서1동, 강서2동, 오송읍, 강내면, 옥산면으로 짜였다. 인구는 라 구역이 25만 6781명으로 가장 많고, 면적은 나 구역이 404.44㎢로 가장 넓다. 4개 구 명칭은 3일부터 9일까지 주민 공모를 실시해 결정된다. 이로써 바이오산업의 메카로 부상하는 오송은 서부권, 과학산업단지가 들어서 있는 오창은 북부권 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오송 지역에는 보건복지부 산하 6개 국책기관이 입주해 있는 데다 첨단의료복합단지가 조성되고 있다. 오창과학산업단지에는 LG화학을 비롯해 150여 업체가 들어서 있으며 인근에 52만㎡의 제2산업단지가 건설되고 있다. 하지만 동부권과 남부권은 개발동력을 갖고 있지 못해 지역 간 불균형을 막기 위한 대안이 마련돼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외곽 이전이 추진되는 농수산물도매시장이나 청주동물원 등을 동부·남부권에 배치하고, 정부 국비사업을 이들 지역에 우선 배정하는 방안 등이 대안으로 거론되고 있다. 통합추진위는 연구용역을 통해 내년 초까지 4개 구의 균형발전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경제민주화 법안 자제” 촉구

    “경제민주화 법안 자제” 촉구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등 경제5단체가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첫 긴급 회동을 갖고 최근 정치권의 경제민주화 법안 추진에 대해 한목소리로 반대를 표시했다. 경제5단체 부회장들은 26일 서울 중구 소공동 플라자호텔에서 회동을 한 뒤 성명을 통해 “최근 사회 전반에 확산되는 반기업 정서와 시장 경제에 대한 신뢰를 약화시키는 각종 경제·노동 관련 규제 입법은 기업의 투자심리를 크게 위축시키고 있다”며 “우리 경제가 총체적 난국에 빠진 엄중한 상황임을 고려해 경제민주화 관련 입법을 자제해 달라”고 촉구했다. 박근혜 정부의 핵심 정책 기조인 경제민주화와 창조 경제에 보조를 맞춰 오던 경제5단체 부회장들이 예정에 없던 모임을 가진 데는 정치권의 대기업 옥죄기가 도를 넘어섰다는 판단이 작용했다. 재계에서는 엔저·북핵리스크로 경제상황이 불투명한 가운데 정치권의 과도한 경제민주화 움직임에 지금이라도 ‘브레이크’를 걸지 않으면 미래가 암담하다는 위기의식이 팽배하다. 한 재계 인사는 “여야 할 것 없이 대통령 공약 사항이라고 내세우며 무리한 입법을 추진하고 있다”며 “변화된 경제환경에 대한 고려나 공청회, 여론조사 등 관계자 의견 수렴 과정도 없이 법안이 일사천리로 진행되고 있어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이에 경제단체가 ‘총대’를 메고 나선 것이다. 전경련 관계자는 “위기감으로 인해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회동이 자연스럽게 성사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경제5단체가 전면에 나서 경제민주화 관련 정치권의 입법 시도에 제동을 걸고 나서면서 자칫 역풍을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전경련 등 경제단체들이 밥값을 해보겠다며 나섰지만 이렇게 시끄럽게 벌일 일은 아닌 것 같다”면서 “조심스러운 접근이 필요한 시점이다”라고 우려를 표명했다. 김영배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부회장은 “경제민주화의 취지에 공감하고 협조하려고 노력해 왔지만 정치권의 입법이 균형감을 잃고 반기업 정서를 확산하는 쪽으로 감에 따라 경제계의 우려를 강하게 표명하고자 자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또 배상근 전경련 경제본부장은 공정거래법 개정안에 대해 “현재 심의 중인 법안들은 대개 균형이 깨졌다”며 “대기업·중소기업 간 동반성장을 저해할 수 있는 요소들이 많아 기업은 물론 국민경제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 [아베 ‘릴레이 망언’ 파장] 아베노믹스 인기 업고 ‘극우 개헌’ 폭주할 듯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일제 식민지 지배와 침략 역사를 부정하려는 의도를 노골적으로 드러냄으로써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한국과 중국은 물론 일본 내부에서도 그의 극우 행태를 비판하는 형국이다. 아베 총리의 극우 행보와 도발 행태가 오는 7월 일본 참의원 선거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참의원 선거에서 압승해 집단적 자위권 행사가 가능하도록 평화헌법 개정을 시도하고, 자학사관 교육 철폐를 위한 초·중·고 교과서 해설서 개정 등 일련의 시나리오를 일사천리로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식민지 지배와 침략을 사죄한 무라야마 담화를 그대로 계승하지 않겠다’거나 ‘침략의 정의는 관점에 따라 다르다’는 등의 아베 총리의 ‘망언 릴레이’는 이미 준비된 시나리오에 따라 차근차근 진행되고 있다는 느낌이 짙다. 그는 집권 전부터 ‘무라야마 담화’와 일본군 위안부 강제 동원을 인정한 ‘고노 담화’의 수정, 자학사관 교육 철폐, 평화헌법 개정, 집단적 자위권 행사 등 극우 공약을 제시한 바 있다. 2006년 1차 집권 시 부잣집 ‘도련님’ 이미지를 벗지 못하던 아베 총리의 거친 돌출 행동은 2009년 9월 민주당에 정권을 내준 뒤 3년 3개월 동안 와신상담하며 ‘오답노트’를 정리한 결과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문제는 아베 총리의 ‘폭주’를 일본 내부에서 막을 수 없다는 데 있다. 대담한 금융완화와 공공사업, 성장전략 등을 축으로 한 경제정책인 ‘아베노믹스’가 주가 상승과 엔저로 연결되며 경제가 되살아나면서 일본 내 보수화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아베 총리의 인식 자체도 문제가 많다. 아베가 최근 강경 발언을 이어가고 있는 데는 한국과 중국을 배려해도 불만만 제기한다는 아전인수식 인식이 큰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아베는 최근 한 측근에게 “한국을 배려해도 아무것도 되는 일이 없다. 어떻게 하더라도 (한국이) 이러쿵저러쿵 말을 해온다”는 말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베 정권의 ‘우경화 폭주’에 한·일, 중·일 관계가 악화 일로로 치닫자 일본 우파에서도 경고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보수 언론인 요미우리신문은 24일자 사설에서 “아베 정권은 역사문제가 외교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 정권을 운영하길 바란다”고 경고했다.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에서 아베 총리가 침략전쟁을 부인했다는 한국 언론들의 보도에 대해 “단편적인 (국회) 답변만 채택했다. 총리의 진의는 다르다”고 진화했다. 도쿄 이종락 특파원 jrlee@seoul.co.kr
  • “최악은 피해야” 공감대…시간벌기 셈법도

    진주의료원 노사가 23일 폐업 결정을 한 달간 유보하고 대화를 통해 사태 해결 방안을 찾기로 전격 합의한 배경은 양측 모두가 최악의 상황을 피해 보자는 공감대가 형성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극적인 돌파구 마련을 위한 시간을 벌어두자는 셈법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합의에도 불구하고 현재 노사 간의 의견 차를 어떻게 좁혀 나갈 것인가는 양측의 숙제로 남아 있다. 노조 측은 “진주의료원 경영 악화의 원인이 경남도의 부실한 관리 운영 때문”이라며 “폐업 유보 기간 동안 경남도가 부실 운영 실태를 전면 조사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노조는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진주의료원 정상화를 위한 개혁에 나서면 적극 동참하겠다”며 대화를 통한 타협의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하지만 경남도는 일관되게 “경영악화가 강성노조 때문”이라고 강조한다. 현재의 강성노조가 버티고 있는 한 진주의료원 경영정상화가 어렵다는 주장이다. 또 “노조가 진정으로 진주의료원을 살리기를 바란다면 자진 사퇴 등 희생하는 모습을 보여라”고 압박하고 있다. 이에 대해 노조 측은 “경영정상화를 위한 구조조정에는 동의할 수 있지만 ‘전원 사직’만큼은 말도 안 되는 요구라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만약 노사가 이 같은 입장차를 좁히는 데 실패한다면 당초 계획대로 진주의료원의 폐업 절차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경남도는 사태해결을 위한 대화 노력을 할 만큼 했다는 명분을 앞세워 폐업 조치를 일사천리로 진행할 것으로 분석된다. 경남도 의회도 한 달 뒤 본회의에서 진주의료원 법인 해산을 위한 조례 개정안을 처리할 예정이다. 경남도는 이 조례에 근거해 법인을 해산하고 건물 등을 매각해 진주의료원을 완전히 없애게 된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의사 2명뿐… 93세 할머니 “남게 해달라”

    폐업이 예고된 가운데 휴업 6일째를 맞은 진주의료원은 8일 입원 환자들이 속속 다른 병원으로 떠나가고 의사들의 사직도 이어졌다. 진주의료원의 입원 환자는 5층 일반병동 1명, 7·8층 노인요양병동 33명, 호스피스 병동 1명 등 39명만이 남아 있다. 모두가 장기 입원 환자들이다. 폐업 방침을 발표한 지난 2월 26일 당시 203명의 입원 환자가 있었다. 현재 남아 있는 환자들은 공중보건의 5명과 일반 의사 2명에게서 진료를 받고 있다. 신경과 의사 1명은 이날 오전까지만 근무하고 사직했다. 남아 있는 의사 2명은 노인요양병동 환자들을 진료하는 의사들로, 이 가운데 1명도 10일까지만 근무하고 떠날 예정이다. 나머지 1명은 경남도가 해고 날짜로 통보한 오는 21일까지 진료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의사들이 떠나면서 입원 환자들은 계속 빠져나가고 있다. 이날 3명의 환자가 다른 병원으로 옮겨 갔다. 5층 일반병동에 3년 넘게 입원해 있던 환자 오모(75·여)씨는 오전 인근 사천시에 있는 중앙병원으로 옮겨 갔다. 오씨의 아들은 “더 이상 진료할 의사가 없어 옮길 수밖에 없다”며 “장기 입원할 병원이 없어 사천으로 간다”고 말했다. 같은 병동에 입원해 있는 왕모(81)씨는 산소호흡기에 의존하고 있어 다른 병원으로 옮기는 것이 위험한 상태다. 왕씨의 아들(64)은 “마지막 가시는 길을 편안하게 모셔야 하는데 마음대로 할 수 없는 처지가 됐다”면서 “어떻게 해야 될지 모르겠다”고 안타까워했다. 노인요양병동에 3년째 입원해 있는 이모(75)씨는 “장기 입원해야 하는 노인 환자들에게는 진주의료원이 모든 면에서 좋은데 안타깝다”며 “문을 닫을 때까지 남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모(93) 할머니는 “제발 이곳에 계속 있을 수 있게 해 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오전 민주통합당 비상대책위 의원들이 경남도청을 방문해 홍준표 경남지사와 설전을 벌였다. 홍 지사가 “의원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서 죄송하다”고 하자 설훈 의원이 “내가 도지사라면 이렇게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에 홍 지사는 “그럼 내년 도지사 선거에 출마해 보시죠”라고 맞받았다. 김동철 의원은 “여론을 잘 파악해 정책에 반영해야 한다”고 몰아붙이자 홍 지사는 “여론은 가변적이며 정책 결정을 하면서 여론만 따르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언성을 높이기도 했다. 민주노총 경남본부와 보건노조는 진주의료원 노조를 ‘귀족·강성노조’라고 비난한 홍 지사와 경남도 담당 공무원 등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을 중심으로 공동법률팀을 꾸려 휴업중지 가처분신청과 휴업처분 무효확인 소송도 검토 중이라고 밝혀 진주의료원 사태는 법정공방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진주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北 플루토늄 폭탄 매년 1개씩 완성… 한반도 ‘잔인한 4월’ 될 것”

    “北 플루토늄 폭탄 매년 1개씩 완성… 한반도 ‘잔인한 4월’ 될 것”

    “북한 영변의 5㎿(메가와트) 흑연감속로(원자로) 재가동 프로세스를 볼 때 앞으로 한반도의 4월은 북한이 매년 플루토늄 폭탄 1개씩 완성하는 그야말로 ‘잔인한 4월’이 될 것입니다.” 서균렬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는 영변 원자로의 재가동은 핵폭탄 실전배치를 위한 수순으로, 향후 2~3년 내 대량 생산 체제를 구축할 가능성이 크다며 이같이 진단했다. 서 교수는 3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영변 원자로는 시운전 기간을 포함해도 최단 3개월 이내, 지금부터 냉각 설비를 복원해도 6개월 이내면 가동될 수 있다”며 “이 프로세스대로라면 내년 4월 플루토늄 폭탄 1개를 제조할 수 있는 고순도 플루토늄 5㎏ 정도가 추출된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이 건설을 중단한 영변 50㎿ 원자로와 이로부터 20㎞ 떨어진 평북 태천의 200㎿ 원자로도 상업용이 아닌 만큼 15개월 이내면 추가적으로 완공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북한의 핵무기 대량 양산시대로의 돌입을 의미한다. 다음은 서 교수와의 일문일답. →영변 원자로가 재가동되는 기간은. -북한은 속도감 있게 진행할 것이다. 2008년 6월 폭파된 냉각탑은 어차피 노후시설이어서 의미가 없었다. 우리 고리·월성 원전도 냉각탑 없이 바닷물을 끌어올려 냉각한다. 재가동 준비는 최단 1개월, 시운전을 포함해도 3개월이면 가능하다. 북한이 영변 원자로 재가동을 발표한 시점 이전에 이미 준비에 들어간 것으로 유추하면 재가동 기간이 더 단축될 수 있다. →고순도 플루토늄 추출 과정은. -5㎿에는 핵연료봉 8000개가 장전돼야 한다. 북한이 2008년 가동 중단 이후 6000개를 처리해 현재 2000개를 갖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6000개를 추가로 만들어야 하는데 3개월이면 충분하다. 연료봉이 장착되면 일사천리다. 사용 후 8000개의 연료봉을 재처리해 플루토늄 5㎏을 추출하는 데 한 달도 걸리지 않는다. 내년 4월이면 플루토늄 폭탄 1기가 완성될 수 있다. →북한이 고농축우라늄(HEU) 생산 의지도 밝혔는데. -북한 전력 사정을 볼 때 HEU를 확보하는 건 쉽지 않다. 북한이 갖고 있다는 원심분리기 2000대를 완전 가동하려면 북한 전체 전력의 3분의 2가 투입돼야 한다. 미국이 1940년대 오크리지 국립연구소에서 우라늄을 농축할 때 미 전체 전력의 50%를 투입해야 가능했다. 북한이 HEU보다는 플루토늄 추출에 더 집중할 것으로 보는 이유다. 원심분리기 2000대가 다 정상 작동하는지도 의문이지만 이론적으로 1년이면 히로시마급 우라늄 폭탄 1기를 만들 수 있는 25㎏의 HEU를 확보할 수 있다. 그러나 우라늄탄을 제대로 만들려면 원심분리기가 5000~8000대가 안정적으로 필요한 수치다. →북한의 핵무기 개발 전략은. -북한이 소형화·경량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증폭 핵분열탄’ 개발에 집중할 가능성이 있다. 폭발력은 히로시마급의 10배나 되지만 고순도 플루토늄과 HEU가 각각 5㎏ 정도만 투입되면 만들 수 있다. 북한은 지난 2월 3, 4차 핵실험을 모두 준비했지만 4차 실험은 하지 않았다. 이는 3차 핵실험이 상당히 성공적이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북한이 소형화·경량화에 근접한 것으로 본다. →영변 핵시설 재가동 이후 단계는 무엇인가. -영변 50㎿와 태천 200㎿가 완공되면 매년 플루토늄 폭탄 50개 제조 분량인 250㎏을 추출할 수 있다. 실전 배치를 하려면 여러 전술 핵이 필요하다. 그러기 위한 핵무기 대량 양산체제에 들어갈 가능성이 크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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