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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야심 찬 삼국유사 프로젝트… ‘민족성지’ 꿈 영근 군위

    야심 찬 삼국유사 프로젝트… ‘민족성지’ 꿈 영근 군위

    조그마한 시골 자치단체인 경북 군위군이 국내외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우리 문화유산 보고의 원천으로 평가되는 ‘삼국유사’ 재조명 사업에 박차를 가하면서부터다. 최근 박근혜 대통령이 군위군의 삼국유사 사업에 큰 애정과 관심을 보였고, 프랑스의 장마리 귀스타브 르 클레지오(76) 등 노벨문학상 수상자들도 잇따라 군위를 방문해 힘을 보탰다. 정부 및 학술단체 관계자, 전국의 학생들도 삼국유사를 배우기 위해 군위로 달려오고 있다. 갈수록 성과를 내면서 머지않아 군위가 민족사적 정체성 확립에 기여함은 물론 문화·관광 중심도시로 도약할 것으로 기대된다. 도대체 재정자립도 10%대, 인구 2만여명에 불과한 작은 고을인 군위군이 ‘삼국사기’와 함께 우리나라 고대 역사서의 쌍벽으로 꼽히는 삼국유사와 관련해 어떤 사업들을 벌이고 있는지 한 번 들여다봤다. 삼국유사는 삼국사기에는 없는 우리 역사의 뿌리인 고조선 개국 신화를 비롯해 가야·신라·고구려·백제 등 4국의 역사, 종교, 문학, 민속, 신화, 전설 등을 총망라한 한국 고대사의 보고다. 육당 최남선은 “삼국사기와 삼국유사 중 하나를 택해야 할 경우 서슴지 않고 후자를 택할 것”이라고까지 했다. 그만큼 삼국유사에는 ‘절대적’ 가치가 있다는 뜻이다. 16일 군에 따르면 고려 말 승려 일연(1206∼1289)이 군위 고로면 화북리의 천년 고찰 인각사에서 평생의 역작인 삼국유사를 집필한 사실적 근거를 기반으로 관련 사업들을 활발히 추진하고 있다. 경북의 3대(유교·신라·가야) 문화권 개발 사업의 하나이자 삼국유사와 일연을 통한 군위의 부가가치를 높이려는 노력들이다. 가장 눈에 띄는 사업은 인각사 인근 의흥면 이지리 일대 71만 8000㎡ 터에 조성 중인 ‘삼국유사 가온누리(중심 세상)’ 사업이다. 삼국유사 속 신화·설화·향가 등 다양한 콘텐츠를 활용한 역사교육형 테마단지이다. 2019년까지 국비 894억원 등 총 1374억원이 투입된다. 현재 공정률은 30% 정도. 삼국유사 가온누리는 으뜸누리(얼), 얼쑤누리(흥), 아름누리(꿈) 등 3개 지구로 조성된다. 으뜸누리지구는 가온누리주제관을 비롯해 천지인신화촌, 설화이야기원, 향가원 등 전시, 교육, 학습시설을 설치해 역사체험 공간으로 조성한다. 얼쑤누리지구는 이야기나라놀이터, 삼국스피드슬라이드(썰매장), 아침향기원, 삼국유사역사존 등을 만들어 물놀이·썰매 등 놀이와 산책·명상 등 휴양을 겸할 수 있는 공간으로 꾸민다. 아름누리지구에는 삼국유사이야기학교, 가온누리동량원, 승마장(로) 등이 들어선다. 군은 이 사업으로 지역 특화형 관광인프라를 구축해 국내 대표적 신관광지로 육성 발전시킬 계획이다. 한국 문화 5000년을 담는 그릇으로 삼국유사 문화콘텐츠의 세계화를 추진해 삼국유사로 한류 문화를 주도한다는 복안이다. 군은 또 올해부터 삼국유사의 산실인 고로면 화북리 인각사 복원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삼국유사 민족성지’로 가꾸기 위해서다. 최근까지 20년이란 오랜 기간에 걸쳐 이 일대에 대한 발굴 작업을 마쳤고, 종합정비 계획도 마련했다. 2019년까지 총 121억원을 들여 명부전과 국사전, 요사채를 발굴해 새로 세우고 중문 좌·우익채 및 정문 등을 복원한다. 일연 스님이 삼국유사를 집필할 당시의 모습과 최대한 가깝게 복원한다는 게 목표다. 인각사는 통일신라 선덕여왕 시절 의상대사 또는 원효대사가 창건한 것으로 전해진다. 일연이 만년에 이곳에 어머니를 모시고 기거하면서 민족의 고전인 삼국유사를 완성한 역사의 현장으로 유명한 곳이다. 하지만 1597년 정유재란 때 소실된 뒤 여러 차례 중수되면서 본모습이 대부분 훼손됐다. 올 연말까지 인각사 일원에는 효를 주제로 한 ‘일연 테마로드’도 생겨난다. 인각사~일연 부도탑~일연공원~일연 모친 묘소~인각사 4.8㎞ 구간에 황톳길과 전망대, 부도탑 등을 만든다. 군이 경북도와 함께 내년까지 추진할 삼국유사 목판 복원 사업도 돋보인다. 1512년 경주 부윤 이계복이 간행한 임신본을 마지막으로 500여년간 완전히 자취를 감춘 삼국유사 목판을 복원한다. 구체적으로는 삼국유사 판본 중 ‘조선초기본’, ‘조선중기본’과 이를 교정·집대성한 ‘경상북도본’을 목판으로 복각하는 것이다. 사업비 34억원이 투입된다. 목판이 완성되면 책을 찍어 연구소·대학 등에 보급할 계획이다. 박 대통령은 지난 3월 경북도청 신청사 개청식에 참석해 김관용 경북도지사와 김영만 군위군수로부터 ‘삼국유사 목판 복원 사업’을 보고받고는 큰 관심을 표명했다. 앞서 지난해 말엔 르 클레지오를 군위로 초청, 삼국유사 목판 복원 특별자문위원으로 위촉하고 특별강연을 가져 국내외의 큰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르 클레지오는 목판 복원사업의 문학적 자문과 홍보뿐만 아니라 목판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지원도 약속했다. 군위군의 삼국유사 사랑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학술조사와 교육, 연구, 홍보 등의 사업을 전방위적으로 펼치고 있다. 군은 오는 8월 27일 군위읍 삼국유사교육문화회관에서 전국 고교생 10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삼국유사 퀴즈대회’를 연다. 삼국유사에 담긴 내용을 중심으로 기량을 겨루는 퀴즈대회다. 올해로 8회째다. 군은 2009년부터 매년 이 대회를 열고 있다.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삼국유사의 가치를 일깨워 주고 우리 역사에 대한 자부심을 불어넣기 위해서다. 지난해까지 모두 4100여명이 참가했다. 올해 하반기에는 삼국유사 바로 알리기를 위한 특별강좌 및 세미나를 개최할 예정이다. 군은 지난해까지 서울과 대구 등지에서 삼국유사 특별강좌 및 세미나를 각 6회(연인원 5700여명 수강) 가졌다. 11월에는 전국 마라톤 동호인과 주민 등 5000여명이 참가하는 삼국유사 마라톤 대회를 개최한다. 11회째다. 인각사는 일연 스님의 생애를 집대성하고 있다. 오는 8월에 삼국유사 문화축전을 연다. 축전에서는 일연 스님의 정신과 사상을 기리는 추모다례재, 산사음악회와 뮤지컬로 구성된 ‘삼국유사 문화의 밤’ 행사가 마련된다. 11월에는 삼국유사·일연 학술대회를 개최해 공모한 논문을 발표하고 토론할 예정이다. 물질만능주의와 극단적 이기주의가 판을 치는 요즘, 지역의 작은 자치단체와 사찰이 삼국유사와 일연 스님 재조명 사업을 통해 우리 민족의 고유한 정신문화를 새롭게 하는 선봉장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군위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해운 원톱·조선 투톱’ 재편론

    ‘해운 원톱·조선 투톱’ 재편론

    한진해운 용선료 협상 난항… 현대상선과 합병 가능성 커 대우조선·삼성重 합병설 제기 중소 조선사 통합법인화 ‘솔솔’ 조선 ‘빅3’(대우조선해양·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는 한 곳이 정리되고 양대 해운사(현대상선·한진해운)는 ‘원톱’으로 재편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떠오르고 있다. 당초 “합병이나 빅딜은 없다”고 선을 긋던 정부도 “여러 가능성을 열어 두고 검토하겠다”며 한발 물러섰다. 일각에서는 이미 밑그림이 짜여졌다는 관측도 나온다. 16일 금융 당국과 금융권에 따르면 한진해운과 현대상선 채권단 고위 관계자는 “조만간 해운사 두 곳 중 한 곳은 정리된다”고 말했다. “(지금 상황대로라면) 2개월 이내”라며 시한도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정리 대상은 한진해운이 될 가능성이 크다. 현대상선은 해외 선주들과의 용선료 협상과 사채권자 채무 재조정을 마무리한 상태다. 조건부 자율협약(채권단 공동관리) 개시 여건이 조성된 셈이다. 반면 한진해운은 오는 8월 초까지 용선료 협상을 끝낸다는 목표이지만 협상이 난항이다. 채권단 고위 관계자는 “STX조선을 2년 전에만 법정관리 보냈어도 2조원은 아낄 수 있었다”며 “타이밍을 놓치면서 채권단 지원 자금이 모두 중국(STX다롄)으로 들어갔다”고 털어놓았다. 기업을 살리든 죽이든 이번만큼은 타이밍을 놓치지 않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현대상선처럼 협상이 잘되고 대주주(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사재 출연 등도 이뤄지면 한진·현대 경쟁체제로 갈 수도 있지만 채권단 전체 기류는 합병 쪽으로 기울어 있다. 또 다른 채권단 관계자는 “두 해운사를 합치면 전 세계 5위 안에 드는 글로벌 해운사가 탄생한다”고 전제한 뒤 “그렇다고 각 사가 특별한 독자 기술을 갖고 있는 것도 아니지 않으냐”며 합병에 따른 실보다 득이 더 많다는 논리를 펼쳤다. 조선 3사는 대우조선과 삼성중공업 합병설이 끈질기게 나돌고 있다. 정부 의도대로 자구계획을 이행해 조선사들이 ‘자력 갱생’에 성공해도 ‘시장 플레이어’가 줄어들지 않으면 저가 수주 문제를 해결할 수 없어서다. 이명박 정부 때 지식경제부(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지낸 최중경 동국대 석좌교수는 “우리 조선사들이 글로벌 시장을 싹쓸이하는 과정에서 제 살 깎아먹기식으로 저가 경쟁을 했다”며 “최소한 2사 체제로 줄이지 않는 한 근본 치료가 안 된다”고 지적했다. 채권단 일각에서는 3사 체제로 가되 대우조선은 방산, 삼성중공업은 액화천연가스(LNG) 등 각각의 강점(굿 뱅크)만 살리고 해양플랜트 같은 취약 부문(배드 뱅크)은 정리하자는 의견도 있다. 한 채권단 관계자는 “(지금 검토하고 있는) 경우의 수만 20~30개”라면서 “아직은 (인위적으로) 합치라고 얘기할 때가 아니어서 지켜보고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중소 조선사는 한데 묶어 통합법인화(가칭 ‘K 야즈’)하자는 주장이 지난해부터 채권단을 중심으로 제기되고 있다. 성동조선(통영), SPP조선(사천), 대선조선(부산), STX조선(진해) 등 각 조선사의 선박건조 작업장(야드)은 지리적 강점과 특성이 다른 만큼 야드는 각자 그대로 유지하되 경영과 관리 라인만 합치자는 게 핵심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이렇게 되면 조선사마다 주채권은행이 다른 데서 오는 이해관계 조정 어려움 등을 어느 정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빚에 쪼들려 내동댕이쳐지는 중국 대학생들

    빚에 쪼들려 내동댕이쳐지는 중국 대학생들

    중국 동부 장쑤(江蘇)성에서 대학생활을 하는 여대생 린샤오(林曉·가명·19)는 지난 2월 급전이 필요해 온라인 대출을 통해 500 위안(약 8만 9000원)을 빌렸다. 1주일이 지나자 원금과 이자를 포함해 650 위안을 갚으라는 통보를 받았다. 이자가 1주일에 무려 30%(연 1560%)에 이르는 엄청난 고리의 대출이었다.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대출 상환액을 일정한 수입이 없는 그녀로서는 도저히 갚을 수 없어 연체할 수밖에 없었다. 500 위안, 1000 위안 등 소액 대출을 여러 곳에서 받았지만 대출금 상환이 사실상 불가능했다. 아랫돌을 빼서 윗돌을 괴는 식의 카드 돌려막기로는 한계에 다다른 것이다. 이런 와중에 큰 돈을 빌려준다는 곳이 있다는 ‘복음’과도 같은 소식이 들렸다. 간단한 신상정보와 신분증을 담보로 즉시 5000 위안이라는 거금을 빌려준다는 얘기였다. 여대생들의 신상정보 및 가족·지인 정보, 나체로 신분증을 들고 찍은 사진 등을 담보로 돈을 빌려주는 이른바 ‘뤄다이(裸貸)’였다. 다급해진 그녀는 이를 통해 큰 돈까지 빌려 빚을 청산하려고 했지만 대출금을 갚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린샤오가 대출금 12만 위안을 빌려 갚으려고 나섰을 때는 빚은 어느새 25만 위안으로 불어난 탓이다. 그녀는 할 수 없이 고향으로 돌아가 대출 사실을 가족들에게 털어놓고 도움을 청한 상태이다. 린샤오는 돈을 빌릴 때 “제 때 갚지 못하면 온라인 상에 나체 사진을 공개해버리겠다”며 협박했다고 고백했다. 중국 대학 캠퍼스 내에서 ‘뤄다이’가 만연하고 있다. 인터넷 사금융 플랫폼인 ‘제다이바오’(借貸寶) 등에 뤄다이 고금리 사채업이 성업하고 있는 것이다. 중국에서 학비나 생활비로 급전이 필요하지만 담보가 없는 여대생들 사이에 ‘제다이바오’라는 형태의 불법 대출이 성행하고 있다고 관영 신화통신, 북경청년보(北京靑年報) 등이 지난 15일 보도했다. 제다이바오는 유명 사모펀드인 주징(九鼎)홀딩스가 설립한 인터넷 사금융 플랫폼으로 국내외 금융기관들과 법률 기관, 대형 포털 사이트들이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다이바오 형택의 대출은 나체사진을 담보로 제공하면 대출금 규모가 일반 기준보다 2∼5배 많아지지만, 문제는 상환 기일을 지키지 못할 때 발생한다. 기일내 대출금을 갚지 못하면 사채업자는 나체 사진을 차입자의 친구들에게 공개하고 이자율도 1주일에 30%의 고리로 올린다. 심지어 일부 사채업자는 해당 여대생에게 성 상납을 요구하기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제다이바오’ 측은 “이번 사건은 플랫폼을 이용하는 개인 사채업자가 저지른 불법 행위로 플랫폼과는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한 중국 은행감독위원회와 교육부가 대학 캠퍼스에서 공공연하게 벌어지고 있는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불법 대출의 관리·감독을 크게 강화하기로 했다. 특히 무분별한 ‘캠퍼스 대출’은 고금리로 이뤄져 학생들이 대출금을 못 갚는 악순환에 허덕이고 있다. 지난 3월에는 허난(河南)성의 대학생 정(鄭·21)모는 대부업체 14곳에서 59만 위안을 대출받았다가 갚지 못한 채 시달리다 투신 자살하는 불행한 사건도 발생했다. 더욱이 이들 대학생이 돈을 못 갚을 경우 대출금 상환 독촉이 너무 가혹하다는 지적이다. 일부 업체들은 학생 본인은 물론 친구들이나 친척들에게까지 빚 독촉 문자를 수 없이 보내 학생들이 학업을 중단하고 도피 생활을 할 정도다. 중국에서는 은행 문턱이 높아 일반 시민뿐 아니라 중소기업들도 사채에 의존할 정도로 지하금융이 번성한다. 공안 당국은 지난해 8∼9월 한 달 만에 2400억 위안 규모의 불법 자금을 운영해 온 지하금융 업체 37개사와 업자 75명을 적발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캠퍼스 대출이 중국에 한국의 ‘워킹 푸어’(직장은 있지만 아무리 일을 해도 가난을 벗어나지 못하는 근로빈곤층)에 해당하는 ‘충망쭈‘(窮忙族)를 대량 양산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학 캠퍼스 대출 규모가 이미 1000억 위안을 넘어선 만큼 충망쭈 학생들이 큰 사회적인 문제로 등장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차오시쥔(趙錫軍) 인민대 재정금융학원 부원장은 “학생들에게 금융상품 교육을 강화하고, 캠퍼스 대출 심사도 확실하게 이뤄져야 한다”며 “P2P(개인 간 개인) 대출업체들이 대출 규정을 철저히 지키도록 정부가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조양호 회장 일가, 한진칼 유상증자 참여한다

    조양호 회장 일가, 한진칼 유상증자 참여한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일가가 한진칼 유상증자에 참여한다. 한진칼은 조 회장과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조원태 대한항공 총괄부사장,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 등 특수관계인 7인이 유상증자에 나선다고 15일 공시했다. 출자금액은 174만 587주로 총 247억 1600만원(주당 1만 4200원) 규모다. 총 증자액(908억원) 중 27.2%로 기준 지분율을 유지하는 수준에서 증자에 참여했다. 따라서 조 회장 일가의 지분율에는 변동이 없다.  이번 유상증자는 최근 한진해운 채권단이 요구하는 대주주 고통분담과는 거리가 멀다. 지난 2월 한진해운이 보유한 해외 상표권 1100억원어치를 사들이면서 발생한 단기 차입금을 상환하기 위한 목적이기 때문이다. 한진칼은 지난 3월 말 신용등급이 A-에서 BBB+로 떨어지면서 회사채 발행이 어렵다고 보고 4월부터 유상증자를 진행해 왔다.  조 회장은 한진칼 유상증자에 참여하기 위해 지난 14일 한진그룹 계열사인 정석기업 보유 주식 8만 4530주를 251억 300만원(주당 29만 6966원)에 처분했다. 한진그룹도 “이번 유상증자 참여는 책임경영의 일환이며 한진해운 지원 목적이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유동성 위기를 겪는 한진해운이 연말까지 1조원대의 운영자금이 필요할 것으로 알려져 그룹 차원의 지원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 경우 한진칼보다는 한진해운 대주주인 대한항공이 총대를 멜 것으로 보인다. 신지윤 KTB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한진칼이 또 다시 유상증자를 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면서 “대한항공이 한진해운에 자금 지원을 하는 형식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MS, SNS사 링크트인 인수로 사업에 날개

    MS, SNS사 링크트인 인수로 사업에 날개

    마이크로소프트(MS)가 업무·구직·구인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 링크트인을 인수하기로 했다고 두 회사가 12일(현지시간) 밝혔다. 링크트인 가입자 4억 3000만명을 확보하게 된 MS는 클라우드 사업에서 날개를 달게 됐다. 이번 거래에서 링크트인의 가치는 262억 달러(약 30조 8000억 원)로 평가됐다. 주당 매입가격은 196달러로, 주식시장에서 링크트인의 지난 10일 주가 131.08달러에 프리미엄으로 49.5%를 더 쳐줬다. 거래는 전액 현금으로 이뤄진다. 이는 MS의 인수 가운데 최대 규모다. MS는 2011년 인터넷 전화 및 메시징 업체 스카이프를 85억 달러(10조 원)에 인수한 바 있다. MS는 링크트인 인수 자금을 주로 사채 신규 발행을 통해 조달할 예정이다. MS는 윈도우 시리즈로 PC 운영체계에서 독보적 위치를 굳혔지만 스마트폰이 보급되면서 밀려나는 추세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윈도우 10을 내놨지만 시장에서 큰 호응을 받지 못해, 결국 페이스북(가입자 16억 5000만명)과 와츠앱(10억), 위챗(7억 6000만)에 이어 4번째로 많은 가입자를 확보한 SNS 기업을 인수하는 쪽으로 사업 방향을 돌린 것으로 업계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인수 후에도 링크트인의 제프 와이너 최고경영자(CEO)는 현직을 유지하면서 MS CEO 사티아 나델라에게 보고할 예정이며, 링크트인의 브랜드와 기업문화,독립성도 그대로 유지된다고 양사는 설명했다. 이 거래는 양사 이사회에서 만장일치로 승인됐으며, 앞으로 링크트인 주주들의 승인과 규제 당국 승인 등을 남겨 두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 주 마운틴뷰에 본사를 둔 링크트인의 가입자 수는 4억 3300만명, 월 방문 가입자 수는 1억 500만명, 분기 가입자 페이지 뷰는 450억건, 게시 중인 구인 광고 건수는 700만건으로, 업무·구직·구인 관련 서비스로는 가장 크다. 최근 1년간 링크트인의 가입자 수는 19%, 월 방문 가입자 수는 9%, 분기 가입자 페이지 뷰는 34%, 게시 중인 구인 광고 건수는 101% 증가했다. 링크트인 서비스의 모바일 이용 비율은 60%다. 나델라 MS CEO는 “우리(MS와 링크트인)는 힘을 합해 링크트인의 성장과 함께 MS 오피스 365와 다이내믹스(MS의 기업용 솔루션)의 성장을 가속할 수 있다”고 말했다. 링크트인의 지배주주인 호프먼 이사회 의장은 “오늘은 링크트인이 재창립되는 순간”이라고 말했다. MS는 구글의 지메일로 옮기길 싫어하는 자사 아웃룩 이메일 사용자들을 위한 서비스를 계속 유지할 수 있고, 링크트인도 기업 소프트웨어 12억 사용자를 보유한 MS에 합병되면 주춤하던 성장세도 다시 끌어올릴 수 있다고 로이터는 분석했다. 블룸버그는 MS가 링크트인을 인수하면 영업직 판매원을 대상으로 한 고객 관계 경영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독보적인 세일즈포스 닷컴의 최대 경쟁자로 부상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기철 기자 chuli@seoul.co.kr
  • 임종룡 “양대 해운사 정상화 후 합병 검토”

    해운·조선업계 구조조정 칼자루를 쥔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한진해운과 현대상선 등 양대 해운선사의 정상화가 마무리되면 합병도 가능하다는 뜻을 내비쳤다. 임 위원장은 13일 가진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한진해운의 정상화 추진 상황을 봐 가며 합병과 경쟁체제 유지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은 구조조정이 계획대로 진행되면 감자와 출자 전환으로 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지배 주주로 부상하게 된다. 이때부터는 채권단 주도로 합병 등을 추진할 수 있다. 임 위원장은 “합병 검토는 과거 밝힌 해운사 구조조정 방향과 크게 다르지 않다”며 “양대 해운사는 먼저 용선료 조정과 사채권자 채무조정, 해운동맹체 가입을 완료해 정상화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정상화가 마무리되면 산업 전체 차원에서 합병이 좋은지 경쟁 체제를 유지하는 게 나은지를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임 위원장은 “현대상선은 많은 고비를 넘겨 정상화를 마무리 중이지만 해운동맹체 가입 등 여전히 중요한 단계가 남았고, 한진해운은 정상화 초기 단계에 있다”며 “이와 관련한 노력을 채권단이 열심히 뒷받침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 위원장은 조선 3사 등이 세운 자구계획은 매달 자신이 주재하는 분과회의와 금융위 사무처장 주재의 실무회의를 통해 이행상황을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대우조선해양 파업 움직임과 관련해서는 “(노조가) 현명하고 냉철한 판단을 내려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10월 자구계획을 낼 때 노조가 쟁의행위를 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했는데 이런 정신이 유지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우리은행 매각과 관련해서는 “매각 여건이 상대적으로 양호한 방향으로 가고 있어 긍정적”이라면서도 “매각이 언제 어떻게 확정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산은 다시 쪼개는 것은 답 아냐… 지금은 구조조정 집중할 때”

    “산은 다시 쪼개는 것은 답 아냐… 지금은 구조조정 집중할 때”

    산업은행이 다시 ‘문제’다. 정책금융을 떼냈다가 다시 붙인 지 1년 반 만의 일이다. 구조조정 고비 때마다 ‘구원투수’ 역할을 해 온 산은이지만 대우조선해양의 수조원대 분식과 STX조선의 법정관리행 등으로 역할 한계론에 부딪힌 것이다. 현 정부의 대표적인 ‘낙하산’인 홍기택 전 산은 회장이 “우리는 (정부와 정치권의) 들러리”라고 누워서 침 뱉기 식 내부고발을 한 것도 수술론에 다시 불을 댕겼다. 산업은행 재편론은 크게 두 줄기로 나뉜다. “정책금융공사(정금공)와 산은을 다시 쪼개야 한다”는 주장과 “(정금공과 산은으로 되돌아가는) 도돌이표는 정답이 아니다”라는 주장이다. 산은을 수술하는 것은 정책금융 재편과 근본적으로 맞물려 있는 만큼 당장은 ‘급한 불’(구조조정)을 끄는 데 집중하라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구조조정 실무기구로서의 제 기능을 회복한 뒤 중장기적으로 정책금융기관 재편을 논의해야 한다는 것이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은의 투자은행(IB) 업무 가운데 회사채 발행 주관이나 인수·합병(M&A) 자문, 사모투자펀드(PEF) 업무 등 민간 영역과 겹치는 부분은 축소해야 한다는 데엔 크게 이견이 없다. 이는 궁극적으로 정책금융을 분리해 산은을 민영화하는 것과 맞닿아 있다. 김상조 한성대 무역학 교수는 “정권이 바뀌며 도로 원위치 됐지만 (경제상황이 정상적이라는 것을 가정했을 때) 이명박 정부에서 추진했던 정금공·산은 분리 후 산은 민영화 방안이 가장 이상적이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그렇다고 이제 와 정금공을 단순히 다시 떼내는 것은 해법이 아니다”라며 “수출입은행, 기업은행, 무역보험공사, 중소기업진흥공단 등 업무와 기능이 중복되는 정책금융기관 전체를 아우르는 큰 그림을 그려야 한다”고 제안했다. 다만 시기가 문제다. 최중경 전 지식경제부(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금은 조선·해운·철강 등 전방위 업종에 걸쳐 부실기업에 긴급처방이 필요한 비상상황”이라며 “역할 재편론을 섣불리 제기하며 산은의 힘을 뺄 때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당장은 전문인력과 경험이 가장 많은 산은이 구조조정 기능을 수행할 수 있게 역량을 집중해 줘야 한다는 것이다. 이명박 정부 때 청와대 정책실장을 지낸 백용호 이화여대 교수도 “구조조정 흐름이나 속도가 빨리 변하고 있기 때문에 정부와 산은의 주도적 역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외환위기 때 현대건설과 하이닉스 등 굵직한 대기업 구조조정을 책임졌던 이연수 당시 외환은행 부행장은 “조선·철강·건설 등 우리 경제를 이끌던 제조업 중심의 산업구조가 요동치고 있고 이 과정에서 기업 M&A나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며 “(상업논리가 우선인) 민간이 섣불리 책임지기 어려운 영역에서는 산은이 ‘산업 안전판’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창우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도 “단기간 자본 차익을 목표로 기업을 사고파는 사모펀드가 구조조정 기능을 수행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 교수는 “정책금융 재편이 필요하다는 데엔 다들 공감한다”면서도 “정권 말기에 누가 총대를 메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렇다고 산은을 이대로 내버려두자는 얘기는 아니다. 성 교수는 “구조조정 과정에서 투입된 자금의 용처를 밝히고 타임테이블에 따라 구조조정 작업이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지 반드시 점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 전직 산은 임원은 “청와대 서별관회의에서 산은 발언권을 보장해 주고 회의 내용은 모두 기록으로 남겨야 한다”며 “어디까지 면책이 인정되는지 등 책임 소재도 명확히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산은을 정권 전리품처럼 여기는 구태부터 끊어내야 한다는 쓴소리도 나왔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낙하산 수장’이 내려오다 보니 산은의 경쟁력이 더 약해졌다는 것이다. 산은 무용론도 여전하다. 오정근 건국대 특임교수는 “(산은이 주요 역할을 했던) 개발금융시대는 이미 지났다”며 “구조조정은 시장에 맡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중은행장과 금융지주 회장을 지낸 금융권 고위 인사는 “시장의 역량과 준비가 덜 된 것은 사실이지만 고통스럽더라도 이번 기회에 산은을 없애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그는 “산은이라는 큰 버팀목이 없어지면 죽으나 사나 시장에서 할 수밖에 없다”면서 “이 틈을 타 외국계가 시장을 잠식하고 혼란이 있겠지만 감내해야 할 과도기”라고 말했다. 이명박 정권의 산은 민영화가 실패한 것은 방향이 아니라 방법론이 잘못됐기 때문이라는 주장도 내놓았다. 그는 “정책금융공사를 만들어 놓고는 사장에 정책금융 경험이 약한 관료(진웅섭)를, 철저히 상업화하겠다던 산은에는 뼛속까지 관료(강만수)를 보냈으니 잘 될 리가 있었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뉴스 분석] 글로벌 해운업계 첫 용선 계약 변경

    [뉴스 분석] 글로벌 해운업계 첫 용선 계약 변경

    법정관리 카드로 용선료 21% 인하 선주들 선례될까 다른 선사들 눈치 현대상선이 불가능할 것으로 여겨졌던 용선료 협상을 끝내고 정상화에 바짝 다가섰다. 앞으로 남은 과제인 해운동맹 가입까지 성사시키면 채권단 출자전환과 함께 ‘정상기업’으로 다시 일어설 수 있다. 용선료 협상의 성공 배경에는 현대상선과 채권단의 유기적인 팀플레이가 있었다. 지난 4월 말 임종룡 금융위원장의 ‘법정관리’ 발언도 협상 속도를 끌어올리는 데 도움이 됐다. 현대상선이 정상화 수순을 밟게 되면서 이제 관심은 한진해운 쪽으로 쏠리게 됐다. 산업은행과 현대상선은 지난 2월부터 진행한 22곳 해외 선주와의 용선료 인하(평균 21%)에 합의했다고 10일 밝혔다. 5개 컨테이너선주와의 용선료 인하 폭은 20% 수준에 그쳤지만 17개 벌크선주로부터 25% 수준의 인하를 이끌어내면서 앞으로 3년 6개월 동안 약 5300억원을 절감할 수 있게 됐다. 해외 선주는 현대상선 신주 또는 장기 채권으로 보상받게 된다. 전 세계 해운업계에서 용선료 인하에 성공한 선사는 거의 없었다. 2014년 이스라엘 선사 ‘짐’(ZIM)이 성공한 적은 있지만 영국 선주 조디악과 특수 관계라는 점에서 사실상 현대상선이 처음이다. 구두 약속도 정식 계약으로 간주할 정도로 당사자 간 신의성실을 중요시하는 해운업계에서 용선 계약 변경은 굉장히 위험한 시도였지만 벼랑 끝에 선 현대상선은 생존을 위해 최후의 카드를 꺼냈다. 협상은 예상대로 가시밭길이었다. 선주들은 용선료를 20% 이상 깎아 주게 되면 자칫 다른 선사에 빌미를 줄 수 있어 결정을 유보했다. 지난달 현대상선 본사에서 열린 컨테이너 선주와의 다자 협상에서도 그리스 선주 3곳은 한 자릿수 인하를 고집했던 것으로 알려진다. 하지만 채권단은 “용선료 협상이 안 될 경우 법정관리(기업 회생절차)로 보낼 수밖에 없다”면서 “용선료만 깎아 주면 자율협약을 통해 회사가 충분히 살아날 수 있다”고 선주들을 설득했다. 협상이 극적으로 타결된 배경이다. 현대상선은 “마지막 과제인 해운동맹 가입을 위해 ‘디 얼라이언스’ 회원사들과 긴밀히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해운동맹 가입은 한진해운 등 기존 6개 선사의 동의를 모두 얻어야 확정된다. 산은 관계자는 “현대상선의 해운동맹 편입도 적극 지원할 것”이라며 “채권단에서도 출자전환 등의 절차를 일정대로 진행해 회사가 조기에 정상화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산은은 현대상선의 경영진 교체와 조직 체제 개편을 추진하고 외부 전문가 컨설팅을 통해 선대 개편 등 중장기 경쟁력 제고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사채권자 채무 재조정, 용선료 협상 등 갈 길이 먼 한진해운은 채권단 지원을 받기 위해 그룹 차원의 유동성 확보 방안을 추가로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정부 관계자는 “한진해운 대주주인 대한항공이 조만간 수천억원대 유상증자에 참여할 뜻을 밝힐 것”이라면서 “채권단과는 이미 협의가 됐다”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현대상선, 용선료 21% 인하 합의

    “유동성 숨통” 정상화 탄력 전망 현대상선이 22개 선주와 용선료를 평균 21% 낮추는 데 합의했다. 앞으로 3년 6개월 동안 지급해야 할 용선료 2조 5300억원 중 약 5400억원을 아낄 수 있게 된 셈이다.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당초 목표로 한 25~30% 인하와는 다소 차이가 있지만 대체로 수용할 만한 수준”이라며 만족감을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다. 사채권자 채무 재조정에 이어 용선료 협상까지 마무리되면서 현대상선의 정상화 속도가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업은행과 현대상선은 조디악, 다나오스 등 컨테이너선주 5곳을 포함해 총 22곳 선주와의 용선료 협상 결과를 10일 발표한다. 전체적인 윤곽이 나온 만큼 불확실성을 줄이는 차원에서 먼저 결과를 공개한다는 방침이다. 최종 계약은 이달 말쯤 맺을 예정이다. 협상단은 전체 용선료의 약 70%를 차지하는 5개 컨테이너선주와 마라톤협상을 통해 10%대 후반의 인하를 이끌어 내면서 평균 인하폭을 20%대로 낮출 수 있었다. 나머지 17개 벌크선주와는 20%대 후반의 인하에 합의했다. 정부 관계자는 “벌크선주와 35% 인하에 잠정 합의했지만 채권단의 목표치가 이에 못 미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선주들이 재협상을 요구했다”면서 “협상 전략이 외부에 알려지지 않았다면 더 높은 인하폭도 기대해 볼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선주들은 용선료 인하 대가로 인하분(5400억원)의 절반인 2700억원은 현대상선 주식으로 대신 받고(출자전환), 나머지 절반은 2022년부터 5년에 걸쳐 상환받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인하폭(21%)이 애초 목표치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자율협약을 이어 가는 데는 지장이 없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현대상선은 연간 약 1500억원의 용선료를 아낄 수 있게 되면서 현금 유동성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마지막 남은 관문인 해운동맹 가입에도 전력을 다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상선이 내년 4월 출범하는 새 해운동맹인 ‘디 얼라이언스’에 승선하면 채권단이 내건 자율협약의 조건을 모두 충족하게 된다. 채권단은 해운동맹 가입까지 성사되면 6840억원 규모의 출자전환에 나설 계획이다. 이 경우 부채비율이 200%대로 낮아지면서 정부로부터 선박 지원 프로그램을 지원받을 수 있게 된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국내 선사인 한진해운이 결단을 내리면 현대상선의 해운동맹 가입은 의외로 빠른 시일 내에 결정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돈 몰리는 공모주 청약, 경쟁률 낮으면 재미 못 본다?

    돈 몰리는 공모주 청약, 경쟁률 낮으면 재미 못 본다?

    이번 여름 공모주 투자 열기가 뜨겁다. 지난달 코스피 시장에 들어온 해태제과는 상장 직후 3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더니 공모가(1만 5100원)보다 4배 가까이 오르면서 ‘대박’을 쳤다. 워낙 저금리인 데다 마땅한 투자처가 없다 보니 상장 직후 상한가를 노리고 공모주 청약 신청을 하려는 개미 투자자들도 늘고 있다. 공모주 투자에는 크게 두 가지 방법이 있다. 하나는 직접 청약을 해 주식을 배정받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공모주 펀드를 통해 투자하는 것이다. 최근 공모주 청약 경쟁률이 높아지면서 쌈짓돈으로는 1주 배정받기도 쉽지 않다. 자신이 ‘돈이 좀 있는’ 개미라고 생각한다면 ①번으로, 그렇지 않다면 ②번으로 가라. ① 경쟁률 100대1 보고 들어가라 증권업계의 한 투자 고수는 종목을 가리지 않고 공모주가 뜰 때마다 청약을 신청한다. 증권사 리포트 같은 것은 별로 믿지 않는다. 상장되지 않았던 기업이 처음으로 기업공개(IPO)를 하는 것이기 때문에 아무리 분석을 잘한다고 해도 제대로 된 비교 분석이 됐을 리 없다는 판단에서다. 하지만 신청 물량이나 수량을 조절하는 기준은 있다. 그는 “경쟁률이 100대1이 넘으면 할 만하고, 50대1 이하면 별로 재미가 없는 편”이라며 “잘 모를 땐 잘하는 놈이 많이 가는 곳으로 따라가는 게 상책”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경쟁률이 높을수록 받을 수 있는 주식 수는 줄어든다. 예컨대 상장을 앞두고 있는 호텔롯데의 공모가가 주당 10만원으로 정해진다고 치자. 경쟁률이 100대1이라면 청약증거금(50%)으로 500만원을 넣고 100주를 신청한다고 해도 겨우 1주가 떨어진다. 물론 주식으로 배정받지 못한 돈은 2~3일 내에 환급되지만 개미들이 공모주 청약으로 큰돈을 끌어들여 수익을 내기는 쉽지 않다는 의미다. 이 투자 고수는 “대개는 하루이틀 만에 되파는데 1주일 수익률을 0.3~0.5% 수준으로 본다”면서 “공모주는 큰 손해 없이 괜찮은 수익을 얻는 정도로 보고 너무 욕심부려서는 안 된다”고 조언했다. ② 개미 투자자는 공모주 펀드가 안전 직접 투자가 어려운 사람들은 간접 투자 방식인 공모주 펀드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펀드는 전문가들이 분석을 통해 분산 투자하기 때문에 기업에 대한 정보가 많지 않은 일반 투자자들이 비교적 안정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방법이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주로 채권 혼합형인 공모주 펀드는 주식형이 10~30%가량 포함돼 있다”면서 “금리보다 조금 높은 ‘플러스 알파’ 수준의 수익률을 기대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공모주의 10%를 우선 배정받을 수 있는 분리과세 하이일드펀드도 인기다. 특히 1인당 5000만원까지 이자와 배당소득에 대해 종합소득세율 대신 원천세율을 적용하는 분리과세 혜택이 적용된다. 하지만 회사채 등 채권을 투자 대상에 포함시킨 하이일드(고위험·고수익)펀드는 수익률을 높일 수 있는 만큼 리스크를 감안해야 한다. 연초 이후 국내 공모주 펀드의 평균 수익률(3일 기준)은 1.00% 수준으로 높지는 않다. 1년 수익률은 평균 1.86%, 2년 수익률은 6.08%, 3년 수익률은 8.24%였다. 이민홍 한국투자증권 상품전략부 차장은 “IPO가 주로 연말에 많기 때문에 수익률도 1분기에는 비수기일 수 있다”면서 “6월부터 하반기에 기대되는 IPO 물량이 있기 때문에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③ 일정 챙기고 펀드 가입 서둘러라 공모주 청약 일정과 방식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한국거래소 등을 통해 수시로 확인해야 한다. 공모주 청약 정보 사이트 아이피오스탁(ipostock.co.kr) 등을 참고할 수도 있다. 공모주 펀드에 관심이 있다면 서두르는 게 좋다. 공모주 펀드로 자금이 몰리면서 ‘소프트 클로징’(잠정 판매 중단)에 들어가는 펀드들도 생기고 있기 때문이다. 운용사마다 청약 물량이 한정돼 있기 때문에 너무 많은 자금이 들어오면 수익률이 떨어질 수 있다고 보고 더이상 신규 가입을 받지 않는다. 모든 주식 투자가 그러하듯 대박에 대한 신화는 접고 시작해야 한다. 공모가를 상회할 것이라는 투자자의 기대와는 달리 지난해 공모주 절반 가까이는 연말 기준 종가가 공모가를 밑돌았다. 금감원 관계자는 “시장에 처음 나오는 만큼 적정 가격을 판단하기 어렵다”면서 “지난해의 경우 수요 예측 경쟁률이 높을수록 상장일 수익률도 높은 양상을 보여 수요 예측 결과를 잘 살펴보는 것도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현대상선 2조원대 유상증자 단행 결정

     채권단 공동관리(자율협약)에 들어간 현대상선이 총 2조 5252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한다고 7일 공시했다. 운영자금으로 4280억원, 기타자금으로 1조 9000억원을 활용할 예정이다.  발행 신주는 2억 3600만주, 발행가액은 주당 1만 700원이다. 유상증자 대상은 KDB산업은행을 포함한 채권금융기관 8곳과 공모사채권자, 용선주, 우리사주조합 이다. 증자 주식 중 20%는 우리사주조합에 배정된다.  앞서 채권단 협의회에서 현대상선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7000억원 규모 출자전환을 의결했다. 또 사채권자 집회에서 전체 공모사채 8042억원 가운데 50% 이상을 출자전환하는 안건이 가결된 바 있다.  현대상선은 선주들과 용선료 인하분 일부를 출자전환하는 방안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단 채권자 및 선주 대상 일반 공모 청약은 다음달 18~19일 진행되고, 신주 상장예정일은 8월 5일이다. 대표주관사는 미래에셋대우이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한진해운 연체 용선료 1100억 넘는데… 채권단 “그룹 나서라” 조양호 “백업만”

    한진해운 연체 용선료 1100억 넘는데… 채권단 “그룹 나서라” 조양호 “백업만”

    이달 자금 유동성 확보 못하면 연체료 규모 최대 3000억으로 정상화를 향한 한진해운의 ‘항로’가 순탄치 않다. 해외 선주들에게 연체한 용선료만 이미 1000억원을 넘어서서다. 채권단 사이에선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등판’이 불가피하다는 의견이 강하다. 조 회장 측은 ‘묵묵부답’이다. 지난 4월 말 한진해운의 자구안 제출 시점부터 불거졌던 ‘대주주 책임론’을 놓고 채권단과 한진 측이 한 달 넘게 기싸움을 계속하고 있는 셈이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진해운은 최근 해외 선주들과 용선료 1차 협상을 마무리했다. 아직까지 긍정적인 답변을 내놓은 곳은 단 한 곳도 없다. 채권단 고위 관계자는 “한진해운이 해외에서 빌린 배(23개 선주 58척)가 현대상선(23개 선주 21척)보다 훨씬 많고 선주 구성이 복잡해 협상이 쉽지 않다”고 전했다. 한진해운은 현대상선과 마찬가지로 용선료 인하, 사채권자 채무 재조정, 해운동맹 편입 등 3가지 조건을 충족해야 자율협약(채권단 공동관리)이 시작된다. 한진해운이 연체한 용선료는 약 1100억원이나 된다. 자구 노력을 통해 이달 중 1100억원 이상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지만 용선료 연체 규모가 이달 중에만 2000억~3000억원으로 불어날 것이란 전망이다. 채권단 안팎에서 대주주인 조 회장의 지원 불가피론이 제기되는 이유다. 채권단 관계자는 “현대상선은 현대증권이나 현대부산신항만 매각 등을 통해 자체적인 유동성 확보가 가능하지만 한진해운은 알짜 자산이 많지 않다”며 자율협약 시작 전까지 그룹 차원의 유동성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채권단 관계자도 “현정은 회장이 현대상선 정상화를 위해 사재를 출연했던 것을 감안하면 형평성 차원에서도 한진해운 대주주의 고통 분담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한진해운 측은 “조 회장은 (한진해운의) 경영 부실 책임이 없고 어디까지나 (부실해진 뒤) 구원투수로 나섰던 것”이라는 입장만 반복하고 있다. 조 회장은 2014년 4월 ‘제수씨’인 최은영(현 유수홀딩스 회장) 회장에게서 한진해운을 인수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암초’ 만난 한진해운 용선료 협상 난항

    ‘암초’ 만난 한진해운 용선료 협상 난항

    채권단 공동관리(자율협약)에 들어간 국적선사 두 곳의 처지가 최근 두 달 만에 180도 바뀌었다. 구조조정 수술대에 먼저 오른 현대상선은 채권단이 내준 ‘숙제’를 하나씩 해치우면서 경영 정상화 가능성을 높였다. 반면 한진해운은 뒤늦게 채권단에 손을 벌리면서 용선료 협상 등 험난한 과정을 남겨 뒀다. 정부는 한진해운이 재무구조 개선에 실패하면 새 해운동맹에서 탈락할 수 있다고 보고 측면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2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한진해운이 23곳 해외 선주와의 용선료 협상에서 난항을 겪고 있다. 선주들이 “밀린 용선료부터 갚으라”며 한진해운을 압박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말 그리스 나비오스가 한진해운 소유의 선박을 사흘 동안 억류했다가 풀어준 것도 용선료 미납에 대한 시위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의 용선주가 일부 겹쳐 협상이 한결 쉬울 것이라는 전망을 뒤집는 사건이었다. 반면 현대상선은 22곳 선주와의 용선료 협상 타결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중순 한진해운이 새 해운동맹인 ‘디 얼라이언스’에 합류했을 때만 해도 순항하는 듯했다. 하지만 용선료 협상부터 현대상선보다 두 배 많은 회사채(1조 5000억원) 채무 재조정까지 넘어야 할 ‘산’이 많아 정상화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최악의 경우 해운동맹 자리를 현대상선에 내줄 수도 있다. 통상 해운동맹은 회원사가 법정관리 등 ‘디폴트’ 상태에 빠지거나 소유주가 바뀔 경우 탈퇴를 통보한다. 지난 4월 해운동맹 ‘G6’는 프랑스 선사 CMA CGM에 인수된 회원사 APL 측에 먼저 탈퇴를 요구했다. 정부가 우려하는 것도 이 부분이다. 게다가 디 얼라이언스는 아직까지 미국 연방해사위원회(FMC)와 중국 정부로부터 공식 승인을 받지 않은 상태다. 정부 관계자는 “오는 9월까지 회원사의 손바뀜은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다”면서 “현대상선의 편입과 더불어 한진해운에 대한 선사의 우려를 불식시키는 데 주안점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윤학배 해양수산부 차관과 디 얼라이언스 멤버와의 회동은 “선사들이 부담을 느끼고 있다”는 이유로 취소됐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소프트뱅크 손정의, 알리바바 지분 4% 매각…왜 지금일까

    소프트뱅크 손정의, 알리바바 지분 4% 매각…왜 지금일까

     부채 11조 9224억엔(2016년 3월말), 일본 국내에서도 빚 많기로 톱 클래스인 소프트뱅크 그룹(이하 소프트뱅크). 해마다 부채가 팽창하는데도 자금 융통에 어려움을 겪지 않는 것은 다양한 자금조달 수단을 구사하고 있는 것에 더해서 “여차하면 알리바바 주식을 판다”는 선택지가 있기 때문이었다. 그 선택지가 처음으로 실행된다. 소프트뱅크는 지난1일 중국의 자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알리바바 그룹 홀딩스’(이하 알리바바) 주식의 일부를 매각한다고 발표했다. 알리바바는 소프트뱅크의 지분법 을 적용받는 회사로 중국 전자상거래(EC) 사이트 중 가장 큰 업체를 산하에 거느린 지주회사이다.  보유주식 총액은 6.7조엔소프트뱅크는 알리바바 주식의 32.2%를 보유하고 있다. 알리바바에 대한 총투자액은 105억엔이지만 보유 주식의 시가는 대략 6.7조 엔에 이른다. 이번에 파는 것은 79억달러어치(약 8600억엔)의 알리바바 주식(29억달러어치의 매각과 50억달러어치의 담보 제공). 매각에 따라 소프트뱅크의 출자 비율은 28%로 낮아지지만 지분법을 적용받는 회사라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매각으로 조달한 자금은 부채 상환과 사업에 활용한다. 구조는 복잡하지만 중요한 점이기 때문에 자세히 설명을 해둔다. 먼저, 29억달러어치의 매각. 이 가운데 20억달러어치는 알리바바가 사들인다. 4억달러어치는 알리바바의 파트너(알리바바의 이사 임명권의 과반을 가진 28명으로 구성된다)에, 나머지 5억달러어치는 정부 계열의 대형펀드(어느 나라의 펀드인지는 비공개)에 매각된다. 매각 예정일은 알리바바와 정부계열 펀드가 6월 10일, 파트너가 6월 1일로부터 약 45일이 경과한 뒤다. 다음으로 50억달러어치의 담보 제공. 담보 제공처는 금융 기관인 것만 알려졌지 이름은 비공개이다. 50억달러의 알리바바 주식은 3년 뒤 상환을 맞는 구조화 채권의 담보로 제공한다. 이 금융상품을 산 투자가들은 상환을 맞는 3년 뒤 ▲현금 ▲알리바바 주식 ▲현금과 알리바바 주식의 조합 중 한가지를 선택해 되돌려 받을 수 있다. 이 상환에 대비하기 위해 소프트뱅크는 50억달러어치의 알리바바 주식을 담보로 제공한다. 즉, 이 금융상품에 인기가 몰리면 금융기관은 추가로 10억달러어치의 알리바바 주식의 담보 제공을 소프트뱅크에 의뢰할 수 있다(이 권리를 금융 전문용어로 초과배정 옵션이라고 말한다).  강고한 관계를 유지한다고 강조는 하지만.....  이번에 소프트뱅크는 총 79억달러의 현금을 손에 쥐게 되지만 매각 이익은 29억달러어치뿐이다. 담보로 제공한 50억달러어치는 3년 후 매각 이익이 실현되기 때문이다. 매각에 따른 시세차익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105억엔의 투자가 6.7조엔으로 커졌기 때문에 29억달러어치의 알리바바 주식의 원가는 거저나 마찬가지다. 29억달러어치의 매각 이익이 제1분기(4~6월)에 계상될 것이다. 소프트뱅크는 국제회계기준(IFRS)을 채택하고 있기 때문에 지분법 적용 회사의 주식 매각은 영업이익이 아닌 순이익을 끌어올리는 요인이 된다. 주식매각 뒤에도 손정의 사장은 알리바바의 이사를, 알리바바의 마윈 회장도 소프트뱅크의 이사를 각각 맡는다. 소프트뱅크는 “알리바바 주식은 향후 투자 포트폴리오의 중핵이며, (알리바바와)강고한 관계를 유지해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강조할 수밖에 없는 것은 알리바바의 주가 하락이 소프트뱅크의 주가 하락과 직결되어 왔기 때문일 것이다. 손 사장은 2000년, 창업 2년째의 마 회장과 중국에서 면담하고 5분만에 출자를 결심했다.“1억~2억엔정도면 된다”는 마 회장에게 “20억엔, 어쨌든 받아달라, 돈은 걸림돌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몰아붙였다. 그로부터 16년. 소프트뱅크는 추가로 출자해왔지만, 알리바바 주식을 단 1주도 매각한 적이 없었다. 2014년 9월에 알리바바가 뉴욕 증권거래소에 상장했을 때도 손 사장은 “주식을 팔 의사는 없다”고 단호히 말했다. 지금 소프트뱅크의 보유자금은 윤택하고, 개인투자자를 중심으로 사채에 의한 자금조달도 진행 중이다. 그런데 왜 이 시점에서 처분하는가. 소프트뱅크는 “이전부터 알리바바와 함께 알리바바 주식으로 전환되는 금융상품의 조성을 협상해왔으며, 그것이 정리된 시점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경영 악화 스프린트 지원 종잣돈 마련하나  동시에 손 사장은 “알리바바의 앞날에는 장대한 성장 기회가 넓어지고 있다”라고 종래의 주장을 되풀이하고 있다. 그렇다면, 주식을 매각하지 않는 편이 좋을 것이다. 배경에는 소프트뱅크 산하의 미국 대형 휴대전화업체인 스프린트의 부진이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 스프린트는 오랫동안 경영 부진에 허덕여왔다. 지금까지, 소프트뱅크는 스프린트에 직접적인 융자를 한 적이 없었지만 최악의 사태를 상정하고 모든 수단을 동원해 스프린트에 던질 자금을 모으려고 생각하고 있었던 것일 수 있다. 스프린트는 2016년 3월 9분기만에 영업흑자를 달성하고 단말기의 리스 판매를 추진하는 등 현금이 빠져나가는 것에도 제동이 걸렸다. 스프린트의 상황은 개선되고 있지만 금융상품 조성의 이야기도 함께 진행되어 온만큼 이제 와서 중단할 수 없는 것이다. 이것이 이번 매각의 진상인지도 모른다.알리바바 주식에 대해, 소프트뱅크는 향후 6개월간 주식매각제한(로크업)에 들어간다. 추가 매각을 제한하고 주가 하락을 막기 위해서다. 뒤집어 보면 6개월이 지나면 알리바바 주식을 추가로 내놓는 것이 가능하다. 그러나 과연 추가 매각이 있겠는가. 알리바바 주식의 시세 차익은 한때 10조엔을 넘던 것이 점차 줄어 은행에서 돈을 빌릴 때 “알리바바 주식이 있으니까”라는 말도 점차 먹혀들지 않는 측면도 있다. 하지만 알리바바 주식이 소프트 뱅크로선 황금알인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현 시점에서는 소프트뱅크가 추가로 알리바바의 주식을 매각할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기사:야마다 유이치로 도요케이자이 기자 번역:서울신문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이 기사는 일본의 경제전문주간지 도요케이자이의 온라인에 2016년 6월 2일 게재된 것으로 저작권은 도요케이자이에 있습니다)
  • 유럽중앙은행, 제로 기준금리 유지...정책금리 모두 동결

     유럽중앙은행(ECB)은 2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에서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주요 정책금리를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또한 비금융 회사채 매입은 오는 8일, 4년 만기 목표물 장기대출프로그램(TLTRO)은 22일에 개시하기로 했다.  ECB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제로 기준금리를 유지하고 예금금리와 한계대출금리를 각각 -0.40%, 0.25%로 묶는다고 발표했다. 이는 기존의 경기 부양책을 유지하겠다는 의미다.  이번 정책금리 동결은 애초 전문가들이 예측한 결과다. ECB는 경기부양을 위해 2014년 6월부터 시중은행들이 ECB에 맡기는 예치금에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 은행들의 대출 확대를 유도했다. 또한 지난해 3월부터 매월 600억 유로 규모로 국채 등 자산을 매입해 시장에 자금을 공급하는 양적완화를 실시하고 같은 해 12월에는 예치금리를 -0.3%까지 넓혔다. 양적완화 기간도 기존보다 6개월 늘려 2017년 3월까지 연장했다.  올해 3월에는 예치 금리를 -0.4%로 더 깎고 양적 완화 규모도 월 800억유로(약 106조 2280억원)로 높이기로 했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지난 4월 회의에서 이 같은 정책을 유지한다며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경기가 나빠진다면 추가 경기부양책을 쓸 수 있다고 시사한 바 있다.  특히 시장에서는 드라기 총재가 새로운 정책을 꺼내들기에는 상황이 여의치 않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우선 경기회복 척도로 삼는 물가상승은 여전히 제자리걸음이다. 유럽연합(EU) 통계기관인 유로스타트는 5월 유로존 물가상승률이 전년 동기대비 -0.1%라고 발표했다. 이는 2개월 연속 마이너스 성장으로 ECB 목표(2%)에 크게 못 미친다.  반면 지난달 31일 공개된 유로존의 지난 4월 실업률은 10.2%로 2011년 8월 이후 5년여 만에 가장 낮았다. 유로존의 올해 1.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0.5%로 미국이나 영국보다 높았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현대상선 해운동맹 가입 ‘청신호’

    오늘 G6운영회의… 합류 긍정적 용선료 인하도 사실상 타결 수순 현대상선이 경영정상화 작업 돌입을 위한 ‘9부 능선’을 넘어섰다. 이틀에 걸친 사채권자 집회에서 8000억원가량의 회사채 재조정을 완료했다. 타결이 임박한 용선료 인하 협상과 더불어 ‘조건부 자율협약’(채권단 공동관리) 개시를 위한 세 가지 조건 중 두 가지 과제를 해결한 셈이다. 마지막 남은 국제 해운동맹 가입에도 ‘청신호’가 켜졌다는 전망이 나온다. 현대상선은 1일 서울 종로구 연지동 현대그룹 본사에서 사채권자 집회를 열어 채무조정안을 통과시켰다. 이날 집회에서는 543억원 규모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와 무보증사채 1200억원 등 총 1743억원의 채무조정안이 통과됐다. 올해와 내년 만기가 돌아오는 현대상선 비협약채권은 8043억원이다. 지난달 31일 열린 사채권자 집회에 이어 이틀 동안 5차례에 걸친 집회에서 현대상선 비협약채권이 모두 재조정된 것이다. 조정안은 회사채를 50% 이상 출자전환하고 나머지 채무를 2년 거치·3년 분할상환하는 내용이다. 용선료 인하는 22개 해외 선주들과 줄다리기 협상을 벌인 결과 사실상 ‘타결 수순’에 접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이르면 이번 주 내에 협상을 완료할 예정이다. 현대상선은 마지막 과제인 국제 해운동맹 가입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계획이다. 당장 2일 현대상선 본사에서 해운동맹 ‘G6’의 하반기 운영 회의가 열린다. 새로운 해운동맹체 ‘디 얼라이언스’(THE Alliance)의 초기 멤버에서 제외된 현대상선은 오는 9월쯤 회원사가 최종 확정되기 전까지 합류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디 얼라이언스 가입을 위해선 6개 회원사 전체 동의가 있어야 하는데 이 중 3~4곳은 “현대상선 경영정상화가 이뤄지면 동맹에 받아 주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진다. 현대상선보다 먼저 편입에 성공한 한진해운도 (현대상선 합류에) 반대할 의사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새 동맹에 일본 선사 3곳이 참여한다”면서 “한진해운도 현대상선과 힘을 합쳐야 목소리를 낼 수 있는 만큼 반대할 명분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편 KEB하나은행과 산업은행은 이날 각각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의 자구안을 잠정 승인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ISA신탁보수 킹’ 신영증권 1.5% 챙겨… 한화투자·현대증권·미래에셋대우 0%

    ‘ISA신탁보수 킹’ 신영증권 1.5% 챙겨… 한화투자·현대증권·미래에셋대우 0%

    신탁보수 적고 수수료 비쌀 수도 신영증권이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를 판매하면서 가장 많은 신탁보수를 챙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한화투자증권, 현대증권, 미래에셋대우는 신탁보수를 받지 않아 가장 싼값에 ISA를 관리하는 금융사였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금융투자협회는 31일 금투협 전자공시 사이트에 ‘ISA 다모아’ 페이지(isa.kofia.or.kr)를 신설했다. 투자자들은 이 사이트에서 은행, 증권, 보험 등 금융사별 신탁형 ISA의 신탁보수와 편입상품보수 및 수수료를 한눈에 비교해 볼 수 있다. 일임형 ISA의 수수료와 수익률 등은 다음달 30일부터 공개된다. 이 사이트에 공시된 신탁보수를 보면 금융사들은 신탁형 ISA에 대해 최소 0에서 최대 1.5%의 신탁보수를 받는다. 판매수수료를 먼저 떼거나(선취) 나중에 떼는(후취) 펀드인 A·B·D 클래스 기준 최대 신탁보수를 비교하면 0.1 초과 0.2% 이하의 신탁보수를 받는 금융사가 9곳으로 가장 많았다. 이보다 낮은 보수를 받는 곳은 6곳, 0.2 초과 0.3 이하의 보수를 받는 금융사는 4곳이었다. 신영증권이 0.45~1.5%로 가장 비쌌다. 랩어카운트 또는 기관투자가 전용 투자 펀드인 W·F 클래스 및 기타 클래스까지 포함했을 때 최대 신탁보수를 1% 넘게 받는 곳은 신영증권과 유안타증권(1.5%), 하나금융투자(1.1%) 등 세 곳이었다. 신탁형 ISA에 가입할 때는 신탁보수 외에도 어떤 상품을 편입하느냐에 따라 추가적인 보수와 수수료가 달라지는 점을 따져 봐야 한다. 신탁보수는 적지만 수수료가 비싸 총 보수 및 수수료는 오히려 많은 경우가 생길 수 있다. 올해 하반기에는 투자자가 편입 자산과 비중을 입력하면 금융사별 총수수료를 산출해 주는 ‘신탁형 ISA 수수료 계산기’ 서비스가 시작된다. 한편 지난 4월 말 기준 전체 ISA 가입액의 70% 이상이 예·적금, 주가연계형 파생결합사채(ELB)·기타 파생결합사채(DLB), 환매조건부채권(RP) 등 안전자산에 쏠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예·적금에 가장 많은 5260억원(39.7%)이 투자됐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6300억 채무 재조정 가결… 큰 파도 넘은 현대상선

    현대상선이 또 하나의 고비를 넘겼다. 현대상선 사채권자들이 현대상선 회생에 힘을 실어 주기로 했다. 채권단이 단서를 달았던 자율협약 돌입의 2가지 전제조건(용선료 인하와 사채권자 고통 분담)이 사실상 타결되면서 법정관리 문턱까지 내몰렸던 현대상선은 기사회생 기회를 움켜쥐게 됐다. 31일 서울 종로구 연지동 현대상선 본사에서 연이어 열린 3차례 사채권자 집회에서 투자자들은 출자전환 등 총 6300억원 규모의 채무 재조정에 찬성했다. 채무조정안 가결에는 참석금액의 3분의2 이상, 총채권액의 3분의2 이상의 동의가 있어야 한다. 특히 1차와 2차 집회에 참석한 사채권자들은 100% 찬성표를 던진 것으로 알려졌다. 불과 2개월 전인 지난 3월 첫 사채권자 집회에서 참석자의 약 95%가 반대표를 던졌을 때와는 상황이 180도 달라진 것이다. 이번 조정안은 회사채를 50% 이상 출자전환하고 잔여 채무를 2년 거치, 3년 분할 상환하는 내용을 중심으로 하고 있다. 현대상선 측은 출자전환하는 주식 가격을 최대한 할인하기로 했다. 회사채에 대해서는 의무보호예수(보유한 주식을 일정 기간 팔지 못하게 하는 제도)를 적용하지 않고 바로 팔 수 있도록 했다. 현대상선 측은 “용선료 협상이 급물살을 타면서 투자자들도 경영 정상화 가능성을 높게 본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사채권자들의 생각은 좀 다르다. 한 참가자는 “상황을 낙관해서 찬성표를 던졌다기보다는 다른 대안이 없어서”라면서 “법정관리에 들어가는 것보다는 손실이 작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또 다른 참석자는 “용선료 협상 진행 상황에 대한 설명을 자세히 듣고 싶었지만 비밀 유지를 이유로 설명조차 들을 수 없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현대상선과 채권단은 1743억원의 회사채가 걸린 1일 사채권자 집회도 긍정적인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현대상선 ‘용선료 인하’ 사실상 타결

    현대상선 ‘용선료 인하’ 사실상 타결

    사채권자 채무조정 가능성 커져 해운동맹 막판 합류 기대감도 현대상선 용선료 협상이 사실상 타결됐다. 현대상선과 채권단은 5개 해외 선주들과 용선료 인하에 대한 의견을 모으고 나머지 소형 선주들과 최종 협상을 진행 중이다. 정상화의 발목을 잡던 가장 큰 고비를 넘긴 셈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안도하기는 이르다는 분석이다. 채권단이 내세운 ‘조건부 자율협약’ 개시를 위해선 사채권자 채무조정과 해운동맹 재편입 등 넘어야 할 산이 적지 않다. 채권단 고위 관계자는 30일 “현대상선 용선료 협상이 아직 타결된 것은 아니지만 상당히 의미 있는 진전이 있었다”며 “구체적인 수치를 밝힐 수는 없지만 협상이 막바지에 임박했다”고 전했다. 현대상선은 전체 용선료의 70%를 차지하는 5대 컨테이너 선주와의 협상을 사실상 마무리 짓고 나머지 벌크 선주와 최종 합의를 앞두고 있다. 현대상선 측은 “계약서 서명 전이라 최종 타결로 볼 수는 없다”면서도 “협상이 급물살을 타고 있어 빠른 시일 안에 합의에 이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채권단은 당초 사채권자 채무재조정 집회일(31일) 직전인 30일을 1차 데드라인으로 봤었다. 하지만 현대상선과 해외 선주들은 시한을 넘겨 막판 협상을 이어갈 예정이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이를 의식한 듯 이날 “물리적인 시간보다 협상을 타결시키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산업은행 역시 “31일과 다음달 1일 개최 예정인 사채권자집회에서는 그동안 용선료 협상 진행상황을 설명하고, 사채권자들의 적극적인 동참 및 협조를 구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용선료 협상에 청신호가 켜지면서 사채권자 채무 조정도 성사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지난 3월 반대표를 던졌던 농협, 신협 등 2금융권은 이번 사채권자 집회에 앞서 제출한 사전동의서에서 찬성표를 던졌다. 2금융권이 갖고 있는 현대상선 회사채 규모는 3500억원가량이다. 전체 8043억원 중 43.5%를 차지한다. 채권단 관계자는 “3월 집회 때는 현대상선 정상화에 대한 큰 그림이 보이지 않았기 때문에 (2금융권이) 반대표를 던졌지만 이번엔 분위기가 많이 다르다”며 “사채권자 중 일부는 재조정안을 받아들여도 채권 금액의 최대 80%는 건질 수 있을 거라 보고 있다”고 전했다. 사채권자들이 채무 재조정에 동의하면 이들의 현대상선 회사채 중 50%는 시가로 출자 전환된다. 채권단은 2021년까지 출자 전환 주식을 매각할 수 없지만 사채권자는 제한이 없다. 시장에서 기회를 엿보며 처분할 수 있단 얘기다. 나머지 50%는 2년 유예기간을 거쳐 3년 동안 회사가 갚아줄 예정이다. 해운동맹 재편입도 시도해볼 수 있게 됐다. 현대상선은 다음달 2일 서울에서 열리는 G6 해운동맹 회원사 정례회의에서 제3 해운동맹인 ‘THE 얼라이언스’ 가입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THE 얼라이언스’는 독일의 하팍로이드 주도로 6개사가 모여 지난 13일 출범시켰다. 우리나라에선 현대상선은 배제되고 한진해운만 들어가 있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용선료 협상 타결 등 경영 정상화가 가시화되면 동맹에 편입시켜 달라는 내용의 물밑 협상을 외국 회사들과 상당 부분 진행시켜 놓은 상황”이라며 ‘막판 합류’를 기대했다. 이날 유가증권 시장에서 현대상선 주식은 가격 제한폭인 29.92%(3650원)까지 오른 1만 5850원에 마감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현대상선, 용선료·해운동맹 ‘운명의 나흘’

    새달 1일 사채권자 설득 과제 2일 제3해운동맹 가입도 난제 ‘법정관리냐 기사회생이냐’의 기로에 선 현대상선의 운명이 앞으로 4일 안에 결정된다. 현대상선과 채권단은 지난 20일 이후 연장전에 돌입한 해외 선주들과의 최종 용선료 인하 협상 결과를 들고 31일과 다음달 1일 사채권자들을 설득할 예정이다. 다음달 2일 열리는 글로벌 해운동맹 협상에서는 ‘지각 탑승’이나마 동맹 가입에 대한 긍정적인 답을 끌어내야 한다. 29일 채권단과 금융당국에 따르면 교착상태에 빠졌던 현대상선 용선료 협상이 빠른 진전을 보이면서 마무리 단계에 와 있다. 채권단의 한 관계자는 “8부 능선은 넘었지만 여전히 세부 조건에서 이견이 있어 막판 조율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 20일 협상 결과가 비관적이었다면 현재는 무게중심이 낙관으로 옮겨 간 것만은 사실”이라면서도 “여전히 장담할 상황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협상이 진전을 보인 것은 협상 내내 깐깐하게 굴었던 영국 선박업체 조디악의 태도 변화 덕이 크다. 2대 선주인 조디악은 용선료 인하를 수용하는 대신 일부 보전 조건을 내건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용선료 인하 폭은 애초 현대상선이 목표로 한 30%에는 훨씬 못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국기업평가는 현대상선의 용선료가 30% 수준에서 인하되면 컨테이너선 운항 원가(2015년 기준)가 2100억원 절감되지만 인하 폭이 20% 수준이면 절감 효과는 1400억원 수준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용선료 절감 폭이 어떻게 결정되든 현대상선은 30일까지는 협상 결과를 사채권자에게 내놓아야 한다. 사채권자에겐 이 협상 결과가 채권 만기 연장 여부를 결정지을 판단의 근거다. 당장 5월 31~6월 1일 두 차례의 사채권자 집회에서 채무 재조정이 돼야 하는 회사채 규모는 약 8043억원이다. 회사채 대부분을 신협과 지역농협 등이 갖고 있지만 신주인수권부사채(BW)는 개인 비중이 높아 현대상선은 사채권자들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설득 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채권자 집회 직후인 새달 2일에는 서울에서 기존 G6 해운동맹 소속 해운사들과 만나 제3의 해운동맹인 ‘디 얼라이언스’ 가입을 타진한다. 원래 G6 운영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지만 입김이 센 하파크로이트, NYK, MOL 등이 참여하는 만큼 따로 접촉해 해운동맹 합류 지지를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채권단 관계자는 “첫 단추(용선료 협상)가 잘 끼워지면 사채권자 집회나 해운동맹 가입 등이 뜻밖에 잘 풀릴 수도 있다”면서 “이 때문에 용선료 협상에 가장 관심이 집중된다”고 말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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