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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진철 서울시의원 “서울교통공사, 부족한 운영자금 위해 강도 높은 자구대책 마련해야”

    정진철 서울시의원 “서울교통공사, 부족한 운영자금 위해 강도 높은 자구대책 마련해야”

    서울 도시철도를 운행하는 서울교통공사의 운영적자가 심화되어 올해 부족자금이 9741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교통공사는 부족자금 중 코로나19로 인한 운수수입 보전을 위해 공사채 3657억 원을 발행할 예정이나 발행 후에도 6084억 원이 부족한 실정으로 특단의 자금유동성 관리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제295회 서울시의회 정례회 교통위원회의 서울교통공사에 대한 주요 업무보고에 앞서 서울교통공사는 코로나19로 인한 수입금 결손 보전을 위해 공사채 3657억 수시발행 신청안을 보고했다. 서울시의회 정진철 시의원(더불어민주당, 송파6)은 발언을 통해 “서울교통공사는 운영에 따른 누적결손을 단순히 비용집행을 다음해로 이월하거나 서울시 차입, 금융권 차입(CP) 등 단기적 외부차입에 의존해 겨우 메꾸고 있는 상황”이라며, “부족한 운영자금을 단기차입으로만 막을 것이 아니라 경비절감, 불필요한 해외사업 정리, 유휴 부동산 매각 등 강도 높은 자구대책을 마련하여 시행해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이에 서울교통공사 김상범 사장은 제기된 문제점에 대해 면밀히 검토하여 개선방안을 즉시 마련하여 추진하기로 했다. 서울교통공사는 2017년 5월 통합 출범 이래 계속된 영업적자로 2019년도 5865억 당기순손실을 기록했고, 올해 들어서도 코로나19로 인한 운수수입 급감, 상가 공실 증가 등으로 인한 부대수입 감소, 금융부채 만기도래 상환 등으로 운영자금 부족이 심화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라임에 옵티머스까지 ‘4대 공범’이 불붙인 사모펀드 잇단 잔혹사

    라임에 옵티머스까지 ‘4대 공범’이 불붙인 사모펀드 잇단 잔혹사

    라임자산운용에 이어 옵티머스자산운용까지 대규모 사모펀드 환매 중단 사태가 반복되면서 투자자 피해가 커지고 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사모펀드 환매 중단은 2015년 규제 완화 이후 금융당국의 부실한 관리·감독, 자산운용사의 도덕적 해이, 판매사들의 수수료 욕심, 저금리 시대의 ‘묻지마 투자’와 같은 구조적 문제가 불러온 결과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대부업체 사채’ 들인 옵티머스 펀드 환매중단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7일 만기 상환을 요청한 옵티머스크리에이터 25·26호 펀드는 발행 초기부터 한 대부업체가 발행한 사모사채 등을 일부 자산으로 편입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편입 자산의 95% 이상이 공공기관 매출채권’이라는 자산운용사의 설명과는 전혀 다른 구조인 것이다. 하지만 현행 제도로는 이를 걸러낼 수 없었다. 판매사인 NH투자증권, 수탁은행인 하나은행, 사무수탁회사인 한국예탁결제원은 모두 운용사에 속았다는 입장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사모펀드 규제 완화 이후 관리 감독이 전무한 상황에서 자산운용사들이 우후죽순으로 성장했다”며 “여기에 저금리 시대 다른 금융상품의 판매 부실과 달리 치솟는 사모펀드를 조금이라도 더 팔려는 판매사의 수수료 욕심, 사모펀드에 대한 무조건적인 신뢰 등이 결합되면서 펀드 자체의 부실한 운용은 가려졌다”고 전했다. 실제로 라임자산운용, 팝펀딩 등도 안전 자산을 기초로 한다는 운용사의 설명과 달리 복잡한 상품구조, 부실 채권 편입, 검증 없는 판매사의 묻지마 판매 등으로 인해 문제가 불거졌다. ●“2015년 규제 풀면서 다단계 등 불법 시작” 김기식 전 금융감독원장은 “이런 일이 반복되는 것은 제도적 허점이 불법행위로 돈을 버는 여건을 만들어 주고 있기 때문”이라며 “2015년 금융위원회가 진입 장벽을 낮추면서 사모펀드 자산운용 규제를 풀면서 시작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펀드 돌려막기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자전거래 규제를 완화한 것과 관련해선 “‘폰지 사기’와 같은 다단계 사기가 가능했던 가장 큰 이유”라고 비판했다. 금융위도 이러한 의견을 받아들여 지난 4월 사모펀드 제도개선안에 운용사의 자사 펀드 간 자전거래를 평균수탁고의 20% 이내로 제한하는 방안을 담기도 했다. ●‘운용사 감시’ 제도 내놨지만… 시행까지 먼길 또 감시체계가 없다는 지적과 관련해서는 사모펀드 수탁회사와 판매사, 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PBS)가 운용사를 감시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 지난 4월 제도 개선안에 포함됐다. 하지만 자본시장법 개정 사안이라 실제 시행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고위험·고수익… 개인 투자 막아야” 의견도 아울러 고위험·고수익을 추구하는 사모펀드 시장에 위험 감수 능력과 감시 능력이 부족한 개인투자자의 투자를 막아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된다.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부 교수는 “사모펀드는 위험 감수 능력과 감시 능력이 있는 투자자가 자기 책임하에 투자해야 하지만 지금은 그 원리가 작동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권재현 인천대 동북아국제통상학부 교수도 “판매사의 수수료 욕심 등 여러 요인으로 일반 투자자까지 사모펀드에 뛰어드는 상황”이라며 “개인 일반투자자에게는 사모펀드를 아예 판매할 수 없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라임 이어 옵티머스자산운용까지…반복되는 ‘사모펀드 잔혹사’ 왜

    라임 이어 옵티머스자산운용까지…반복되는 ‘사모펀드 잔혹사’ 왜

    라임자산운용에 이어 옵티머스자산운용까지 대규모 사모펀드 환매 중단 사태가 반복되면서 투자자 피해가 커지고 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사모펀드 환매 중단은 2015년 규제 완화 이후 금융당국의 부실한 관리·감독, 자산운용사의 도덕적 해이, 판매사들의 수수료 욕심, 저금리 시대의 ‘묻지마 투자’와 같은 구조적 문제가 불러온 결과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7일 만기 상환을 요청한 옵티머스크리에이터 25·26호 펀드는 발행 초기부터 한 대부업체가 발행한 사모사채 등을 일부 자산으로 편입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편입 자산의 95% 이상이 공공기관 매출채권’이라는 자산운용사의 설명과는 전혀 다른 구조인 것이다. 하지만 현행 제도로는 이를 걸러낼 수 없었다. 판매사인 NH투자증권, 수탁은행인 하나은행, 사무수탁회사인 한국예탁결제원은 모두 운용사에 속았다는 입장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사모펀드 규제 완화 이후 관리 감독이 전무한 상황에서 자산운용사들이 우후죽순으로 성장했다”며 “여기에 저금리 시대 다른 금융상품의 판매 부실과 달리 치솟는 사모펀드를 조금이라도 더 팔려는 판매사의 수수료 욕심, 사모펀드에 대한 무조건적인 신뢰 등이 결합되면서 펀드 자체의 부실한 운용은 가려졌다”고 전했다. 실제로 라임자산운용, 팝펀딩 등도 안전 자산을 기초로 한다는 운용사의 설명과 달리 복잡한 상품구조, 부실 채권 편입, 검증 없는 판매사의 묻지마 판매 등으로 인해 문제가 불거졌다. 김기식 전 금융감독원장은 “이런 일이 반복되는 것은 제도적 허점이 불법행위로 돈을 버는 여건을 만들어 주고 있기 때문”이라며 “2015년 금융위원회가 진입 장벽을 낮추면서 사모펀드 자산운용 규제를 풀면서 시작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펀드 돌려막기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자전거래 규제를 완화한 것과 관련해선 “‘폰지 사기’와 같은 다단계 사기가 가능했던 가장 큰 이유”라고 비판했다. 금융위도 이러한 의견을 받아들여 지난 4월 사모펀드 제도개선안에 운용사의 자사 펀드 간 자전거래를 평균수탁고의 20% 이내로 제한하는 방안을 담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운용사의 불법적 운용을 막기 위해선 자전거래를 전면 금지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또 감시체계가 없다는 지적과 관련해서는 사모펀드 수탁회사와 판매사, 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PBS)가 운용사를 감시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 지난 4월 제도 개선안에 포함됐다. 하지만 자본시장법 개정 사안이라 실제 시행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고위험·고수익을 추구하는 사모펀드 시장에 위험 감수 능력과 감시 능력이 부족한 개인투자자의 투자를 막아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된다.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부 교수는 “사모펀드는 위험 감수 능력과 감시 능력이 있는 투자자가 자기 책임하에 투자해야 하지만 지금은 그 원리가 작동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권재현 인천대 동북아국제통상학부 교수도 “판매사의 수수료 욕심 등 여러 요인으로 일반 투자자까지 사모펀드에 뛰어드는 상황”이라며 “개인 일반투자자에게는 사모펀드를 아예 판매할 수 없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잘나갔던 신라젠, 상장 폐지 갈림길에

    잘나갔던 신라젠, 상장 폐지 갈림길에

    2017년 코스닥 시가총액 2위까지 올랐던 신라젠2019년 항암물질 펙사벡의 임상시험 중단 사실 알려져주가 폭락 직전 경영진은 대규모 주식 처분지난달 문은상 대표 횡령·배임 혐의로 구속상장폐지 최종결정까지 길면 2년 6개월 걸려 한때 코스닥 시가총액 2위까지 차지했던 바이오기업 신라젠이 상장 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으로 결정됐다. 바이오 벤처기업의 성공신화를 썼던 문은상(55) 전 대표가 구속 기소된 가운데 회사마저 상장 폐지의 갈림길에 서게 됐다. 심사 결과에 따라 약 17만명에 달하는 주주들이 보유한 주식은 휴지로 전락하게 된다. 한국거래소는 신라젠을 상장 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으로 결정했다고 19일 공시했다. 상장 적격성 실질심사는 회사의 상장 유지에 문제가 있는지를 종합적으로 따지는 심사 과정이다. 거래소는 일정 규모 이상의 횡령·배임 혐의가 확인된 이후 기업의 계속성, 경영의 투명성, 시장 건전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상장폐지가 필요하다고 인정되면 해당 기업의 상장폐지를 심의·의결할 수 있다. 2006년 설립된 신라젠은 면역 항암치료제를 개발하는 바이오 기업으로 2016년 코스닥시장에 입성했다. 신라젠 주가는 항암치료제 ‘펙사벡’ 개발에 대한 기대감으로 고공 행진을 했지만, 지난해 8월 임상시험 중단 사실이 알려지면서 폭락한 바 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해 8월 ‘임상시험 실패’ 관련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주식을 대량으로 팔아치운 문 전 대표 등 신라젠 경영진에 대해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1부(부장 서정식)는 지난달 29일 신라젠 상장 이전에 이른바 ‘자금 돌리기’ 방식으로 350억원 규모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취득했다며 배임 혐의로 문 전 대표를 구속 기소했다.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주식을 팔아 재판에 넘겨진 것은 신모(49) 전무이사뿐이었다. 검찰은 문 전 대표, 이용한(56) 전 대표, 곽병학(56) 전 감사의 경우, 주식 매각 시기(2017년 12월~2018년 1월)와 임상시험 관련 악재성 미공개 정보가 생성된 시점(지난해 3월) 등을 감안하면 “미공개 정보를 이용했다는 혐의를 인정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문 전 대표는 적격성 실질심사를 일주일 앞둔 지난 11일 대표이사직에서 사퇴했다. 거래소는 지난달 4일부터 신라젠의 주식 거래를 정지하고 상장 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에 해당하는지 검토해왔다. 거래소는 다음달 10일 이내에 기업심사위원회 심의를 거쳐 상장폐지 또는 개선기간 부여를 결정하게 된다. 다만 신라젠이 이 기간 안에 개선계획서를 내면 제출일로부터 20영업일 이내로 심의가 연기된다. 기업심사위 심의 결과가 상장폐지가 결정되면 이후 코스닥시장위원회에서 상장폐지 또는 개선기간 부여 여부를 심의·의결하는 절차를 거쳐야 한다. 코스닥시장위에서 상장폐지가 의결되더라도 회사 측이 이의신청하면 코스닥시장위의 심의가 다시 열린다. 모두 3번의 심의를 거칠 수 있다. 신라젠의 최종적인 상장폐지는 최대 2년 이상 걸릴 수 있다. 반면 개선기간을 부여하는 쪽으로 심의 결과가 나오면 개선기간 종료 이후 다시 기업심사위원회 심의·의결을 거쳐 상장폐지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심의 결과 상장 적격성이 인정되면 매매 거래 정지가 해제된다. 신라젠의 시가총액은 매매 거래 정지일 기준으로 8666억원이고, 지난해 기준 소액주주 수는 16만 8778명이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우량 공공기관 아닌 사모사채 투자…옵티머스, 만기 하루 전 환매 중단

    판매사 NH투자증권 “자료 위변조 확인” 옵티머스 중단된 펀드 말고 4300억 팔아 공공기관 등 우량채권에 투자하겠다며 고객을 모았던 사모펀드가 환매 중단됐다. 애초 약속과 달리 사모사채 등에도 투자한 것으로 드러났다. 금감원은 환매 중단 사태와 관련해 펀드 운용사에 대한 검사에 착수한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옵티머스자산운용은 옵티머스크리에이터 25·26호 펀드의 만기를 하루 앞둔 전날 판매사인 NH투자증권에 만기 연장을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다. 이 펀드들은 6개월 만기로 펀드 편입 자산의 95% 이상을 공공기관이 발주한 건설공사나 전산 용역 관련 매출채권으로 삼는다고 설명한 사모펀드다. 연 3% 안팎의 수익을 내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법인뿐 아니라 개인 투자자들에게도 팔렸다. 금감원은 환매 중단 규모를 380억원 수준으로 파악하고 있다. 특히 NH투자증권은 환매중단된 25·26호 펀드를 모두 217억원 판매했다. 안전한 펀드로 생각하고 돈을 부었던 투자자들은 환매 연기 소식에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운용사로부터 상황이 유예될 수 있다는 얘기를 듣고 이를 점검하는 과정에서 이전에 운용사에서 제공해 준 자료에 위변조가 있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또 “운용사와 신탁은행을 통해 펀드의 실제 자산 편입 내역을 재차 확인한 결과 이전에 운용사가 제공한 펀드 명세서상 자산과 다른 자산(사모사채 등)이 편입돼 있음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금감원은 19일 옵티머스자산운용에 대한 검사에 돌입하기로 했다. 옵티머스자산운용이 환매 중단된 25·26호 펀드와 비슷한 구조의 펀드들을 다수 내놓은 점을 고려하면 추가로 환매 중단되는 펀드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NH투자증권은 환매 중단된 두 펀드를 포함해 옵티머스자산운용의 펀드를 4300억원어치 팔았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檢 ‘특혜 대출 의혹’ 유준원 상상인 대표 구속영장

    檢 ‘특혜 대출 의혹’ 유준원 상상인 대표 구속영장

    유 대표-전·현직 검사 유착 정황 포착 라임이 투자한 9개 기업도 1000억 대출검찰이 대출 특혜 의혹을 받고 있는 유준원 상상인그룹 대표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17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부장 김형근)는 유 대표와 검사 출신 전관 변호사 박모씨에 대해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유 대표가 상상인그룹 계열회사 상상인저축은행과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이 2차 전지 업체 더블유에프엠(WFM)의 전환사채(CB) 등을 담보로 법령이 정한 한도를 넘는 대출을 해 줬는지 등을 따져 보고 있다. 또 골든브릿지증권 인수에 도움을 받기 위해 WFM에 특혜 대출을 해준 게 아닌지도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1조 6000억원대 펀드 환매 중단 사태를 일으켜 별도 수사를 받는 라임자산운용이 투자한 15개 기업 중 9곳이 1000억원 규모의 대출을 받은 곳 역시 상상인 계열 저축은행인 점도 주목하고 있다. 라임의 ‘전주’로 알려진 김봉현 전 회장이 실소유한 스타모빌리티도 상상인 계열사로부터 수차례 주식담보대출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 밖에 유 대표와 전현직 검사의 유착 의혹도 수사 대상이다. 2012년 스포츠서울 주가 조작 사건에 유 회장이 관여했고, 이후 이에 대한 수사가 벌어지자 박씨가 서울남부지검 증권범죄합동수사단장이었던 김형준 전 부장검사를 통해 유 회장을 수사 대상에서 제외했다는 게 의혹의 골자다. 유 대표와 박씨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은 19일 오전 10시 30분 서울중앙지법에서 김태균 영장전담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100P 빠졌다 올랐다 ‘롤러코스피’… 기재부 “동학개미로 변동성 커져”

    100P 빠졌다 올랐다 ‘롤러코스피’… 기재부 “동학개미로 변동성 커져”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 증시에 충격 시간외 거래 시총 상위종목 1~2% 하락 16일 코스피가 5% 넘게 급반등했다. 일간 변동폭이 이틀 연속 100포인트를 넘어서는 ‘롤러코스터’ 증시다. 이른바 ‘동학개미운동’이라 불리는 개인 주식투자 열풍이 증시 변동성 확대의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정부 차원의 경고 메시지도 나왔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07.23포인트(5.28%) 오른 2138.05에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는 전장보다 60.27포인트(2.97%) 오른 2091.09로 출발해 상승폭을 확대했다. 전날 코스피는 미국과 중국의 코로나19 재유행 우려로 전장 대비 101.48포인트(4.76%) 급락한 2030.82로 거래를 마쳤다. 이러한 폭락은 증시가 코로나19 공포에 휩싸였던 지난 3월 23일(-5.34%) 이후 가장 컸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전날(현지시간) 회사채 상장지수펀드(ETF)뿐 아니라 개별 회사채도 사들이겠다고 발표하면서 투자심리 회복에 기여했다는 평가다. 코스닥지수도 전 거래일보다 42.23포인트(6.09%) 오른 735.38로 마감됐다. 특히 양대 시장에서는 장중 급등세에 프로그램 매매를 일시정지하는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한국거래소는 오전 10시 52분부터 5분간 유가증권시장의 프로그램 매수 호가 효력을 정지하는 매수 사이드카를 발동했다. 오전 11시 2분에는 코스닥시장에서도 프로그램 매수 호가의 효력이 정지되는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은 거시금융회의에서 개인 주식투자 열풍에 대해 “온라인을 활용한 정보 검색과 주식 거래에 능하고 투자 결정이 빠르며 단기 투자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며 “향후 증시 변동성 확대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고 우회적으로 경고했다. 한편 북한이 개성공단에 위치한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청사를 폭파하면서 장 마감 후 시간외 거래에서는 시가총액 상위주 주요 종목들이 1~2% 하락했다. 시총 1위인 삼성전자는 오후 5시 40분 현재 시간외 단일가 거래에서 종가 대비 800원(-1.54%) 하락한 5만 1300원에 거래됐다. 네이버를 제외한 시총 10위권 주요 종목이 모두 시간외 거래에서 1~2%대의 하락폭을 나타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적격성’ 논란 양창수, 이재용 사건서 손 뗀다

    ‘적격성’ 논란 양창수, 이재용 사건서 손 뗀다

    檢-삼성, 새 위원장 성향 모른 채 변론할 듯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검찰 수사가 최종 사법처리 결정을 앞두고 잇따른 돌발 변수에 부딪히면서 미궁에 빠져드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공정성 논란에 휩싸인 양창수(68·사법연수원 6기) 검찰수사심의위원장은 삼성 측 인사와의 친분을 이유로 이 사건에서 손을 떼겠다고 했다. 2018년 수사심의위 제도 도입 이후 처음이다. 양 위원장은 16일 입장문을 통해 “오는 26일 개최되는 (이 부회장 사건의) 수사심의위에서 위원장으로서의 직무 수행을 회피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회피 결정 배경으로 양 위원장은 이 사건 주요 피의자인 최지성(69) 전 삼성 미래전략실장(부회장)과의 오랜 친구 관계를 들었다. 양 위원장과 최 전 부회장은 서울고 22회 동창이다. 대법관 시절 ‘에버랜드 전환사채 배임 사건’ 무죄판결 등 다른 부적격 사유로 제기된 사정들은 이 사건과 관련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지난 2일 이 부회장 측의 수사심의위 소집 요청 이후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4일), 법원의 기각(9일), 수사심의위 일정 통보(15일), 양 위원장의 회피까지 보름 새 벌어진 일련의 과정은 이 사건의 중요성과 향후 미칠 파장이 그만큼 크다는 것을 보여 준다. 양 위원장의 결정으로 검찰과 삼성 측 모두 부담은 덜게 됐지만 향후 심의 결과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위원장은 질문과 표결에 참여하지 못하지만 심의기일 이전에 양측의 의견서 쪽수를 조정하는 등 사전 조율 작업을 맡는다. 심의 때 출석할 수 있는 전문가도 위원장이 간사 등과 협의해 선정한다. 하지만 양 위원장의 회피로 이런 작업들이 사실상 어렵게 됐다. 임시 위원장은 양 위원장이 26일 심의기일에 참석해 회피 의사를 밝힌 뒤에야 15명의 심의위원 중 세워진다. 검찰과 이 부회장 측 모두 위원장 성향을 파악하지 못한 채 변론에 임하게 되는 셈이다. 임시 위원장은 표결에 참여할 수 없어 14명 위원 중 과반수 찬성으로 심의 의견이 정해진다. 7대7 동수가 나오면 해당 안건은 부결된다. 기소 여부 등을 판단하지 않고 그대로 끝난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이재용 심의’ 양창수 적격성 논란… 檢 기피 신청 안 할 듯

    삼성 경영권 불법 승계 의혹과 관련해 이재용(52) 삼성전자 부회장의 기소 여부를 판단할 검찰수사심의위원회(수사심의위) 위원장인 양창수(68·사법연수원 6기) 전 대법관의 적격성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이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와 관련된 양 위원장의 기고문 등이 부적격 사유로 거론되지만 검찰은 기피 신청 등에 유보적인 입장이다. 15일 법조계와 정치권 일각에서는 양 위원장의 사퇴 촉구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날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상무위원회에서 “‘삼성맨’인 위원장이 수사심의위를 지휘하면 어떤 결정이 나와도 시민들은 왜곡됐다고 생각할 것”이라며 “검찰이 양 위원장 기피 신청을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양 위원장은 2009년 대법관 시절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그룹 경영권을 넘기려고 전환사채(CB)를 발행해 아들인 이 부회장에게 헐값에 배정했다는 ‘삼성 에버랜드 CB 저가 발행 의혹’에 대해 무죄 취지의 의견을 낸 바 있다. 지난달에는 이 부회장이 최근 경영권 승계 등과 관련해 대국민 사과를 한 것에 대해 ‘그럴 필요가 없었다’는 취지의 칼럼을 작성하기도 했다. 양 위원장은 “아버지가 기업 지배권을 물려주려고 범죄가 아닌 방도를 취한 것에 대해 승계자가 공개 사죄를 해야 하는가”라고 적었다. 이 외에도 그가 핵심 피의자인 최지성(69) 전 미래전략실장과 서울고 22회 동문이고, 처남이 이 부회장이 이사장으로 있는 삼성생명공익재단 산하 삼성서울병원장이라는 점도 논란이 되고 있다. 대검찰청 예규인 ‘수사심의위 운영지침’에 따르면 심의위원이나 위원장이 심의 공정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판단되면 주임검사나 사건 관계인이 기피 신청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위원장은 회의를 주재하되 질문이나 표결에는 참여할 수 없다. 검찰은 아직 수사심의위 구성과 일정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위원장 기피 등을 논하기엔 이르다는 입장이다. 전임 문무일 검찰총장이 임명한 인사를 내치는 것도 부담스러운 모양새다. 법조계 관계자는 “양 위원장이 2018년 출범한 수사심의위 초대 위원장으로 그간 의결을 잘 이끌어 온 점도 검찰이 기피 신청을 하는 데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26일 이재용 수사심의위… 檢, 양창수 기피 신청 안 할 듯

    26일 이재용 수사심의위… 檢, 양창수 기피 신청 안 할 듯

    梁, 李 옹호 칼럼 등 적격성 논란에도 위원장은 표결 참여 안 해 역할 제한적 檢, 문무일 시절 인사 기피 신청도 부담삼성 경영권 불법 승계 의혹과 관련해 이재용(52) 삼성전자 부회장의 기소 여부를 판단할 검찰수사심의위원회가 오는 26일 열린다. 검찰과 삼성은 이 부회장의 구속 여부에 이어 기소 타당성을 두고 재충돌할 전망이다. 검찰은 이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와 관련된 기고문 등으로 적격성 논란이 일었던 수사심의위 위원장인 양창수(68·사법연수원 6기) 전 대법관에 대한 기피신청은 하지 않을 전망이다. 15일 대검찰청은 수사심의위 개최일을 26일로 정하고 삼성 측에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심의위는 250명의 법조계, 학계, 언론계 등 형사사법제도 전문가 가운데 추첨으로 선발된 15명의 위원이 참여해 수사 적절성과 기소 필요성을 검토한다. 검찰과 변호인단은 30쪽 분량의 의견서와 30분 이내 범위의 의견진술, 질의응답 등으로 위원들을 설득해야 한다. 심의정족수는 위원장을 제외한 10명 이상이고, 의결은 출석위원 과반수 찬성으로 이뤄진다. 다만 수사심의위의 기소 여부에 대한 의견은 권고 사항일 뿐 검찰이 반드시 따라야 할 의무는 없다. 검찰과 삼성 측의 앞선 두 차례 충돌에선 삼성이 우세했다. 지난 9일 이 부회장 등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됐고, 11일 서울중앙지검에서 열린 검찰시민위원회가 이 사안의 수사심의위 부의를 결정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1년 7개월간의 수사로 상당한 증거를 확보한 검찰은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검찰 측은 20만쪽의 수사기록을 토대로 수사심의위에서 총력전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법조계와 정치권 일각에서는 양 위원장의 사퇴 촉구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날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상무위원회에서 “‘삼성맨’인 위원장이 수사심의위를 지휘하면 어떤 결정이 나와도 시민들은 왜곡됐다고 생각할 것”이라며 “검찰이 양 위원장 기피 신청을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양 위원장은 2009년 대법관 시절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그룹 경영권을 넘기려고 전환사채(CB)를 발행해 아들인 이 부회장에게 헐값에 배정했다는 ‘삼성 에버랜드 CB 저가 발행 의혹’에 대해 무죄 취지의 의견을 낸 바 있다. 지난달에는 이 부회장이 최근 경영권 승계 등과 관련해 대국민 사과를 한 것에 대해 ‘그럴 필요가 없었다’는 취지의 칼럼을 작성하기도 했다. 이 외에도 그가 핵심 피의자인 최지성(69) 전 미래전략실장과 서울고 22회 동문이고, 처남이 이 부회장이 이사장으로 있는 삼성생명공익재단 산하 삼성서울병원장이라는 점도 논란이 됐다. 대검찰청 예규에 따르면 심의위원이나 위원장이 심의 공정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판단되면 주임검사나 사건 관계인이 기피 신청을 할 수 있다. 하지만 검찰 내부적으로는 기피 신청을 하지 않는 쪽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위원장은 회의를 주재하되 질문이나 표결에는 참여할 수 없는 등 역할이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검찰개혁을 명분으로 전임 문무일 검찰총장이 임명한 인사를 내치는 것도 부담스러워하는 모양새다. 검찰 관계자는 “양 위원장에 대한 기피 신청 없이도 수사심의위원들을 충분히 설득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고 귀띔했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단독] 클릭 몇 번에 돈세탁 끝… 코인 굴리는 사채시장

    [단독] 클릭 몇 번에 돈세탁 끝… 코인 굴리는 사채시장

    ③ 세금도 감시도 없는 ‘무법 지대’“비트코인 거래소 계정만 있으면 자본금 없이 돈 벌 수 있어요.” 암호화폐 관련 유튜브 채널을 운영 중인 손모(29)씨는 지난해 ‘비트코인 구매 대행 아르바이트’를 알선해 주겠다는 문자 메시지를 받았다. 손씨의 계좌로 돈을 보낼 테니 그 돈으로 비트코인을 구매해 지정한 전자지갑에 전송하면 수수료로 수십만원을 제공한다는 제안이었다. 손씨가 직접 만나 자세한 내용을 듣고 싶다고 하자 제안자는 연락을 끊었다. 손씨는 이후 지인이 같은 방식으로 암호화폐 구매 대행을 했다가 보이스피싱에 연루돼 경찰 조사를 받은 사실을 확인했다. 그는 “하마터면 나도 모르게 범죄에 가담할 뻔했다”고 말했다. 명동 사채시장부터 보이스피싱 조직 범죄, 다크웹에 이르기까지 암호화폐를 활용한 자금세탁이 확산되고 있다. 일반적인 자금세탁은 ‘페이퍼 컴퍼니’(유령 법인)를 활용한다. 자국에서 추적이 어려운 해외에 유령 법인을 세우고 허위 거래장부 등을 작성해 합법적인 수익인 것처럼 꾸미는 것이다. 하지만 자금을 해외 법인으로 옮기는 과정에서 금융기관의 1차 검증을 거쳐야 한다. 현행법(특정금융거래정보의보고 및 이용등에관한법률)에서 금융기관은 일정 규모 이상의 돈이 이동하는 등 의심 거래가 발생했을 때 금융정보분석기구(FIU)에 보고해야 한다. 자금세탁 과정이 복잡한 만큼 대규모 범죄조직이나 재벌 등 자산가들이 주로 사용했다. 하지만 암호화폐를 이용하면 이 같은 과정은 마우스 클릭 몇 번으로 단순화된다. 최근 소규모 보이스피싱 조직 범죄나 개인들도 자금세탁에 쉽게 접근하게 된 배경이다.15일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한 결과 암호화폐를 활용한 자금세탁 추적을 회피할 수 있는 방식은 해외 거래소 계정이다. 국내 거래소에 보관하던 암호화폐를 해외 거래소로 이동할 경우 범죄 자금이라도 추적이 어려워진다. 국내 거래소의 경우 수사기관 등에 협조해 경로 추적이 가능하지만 해외 거래소는 비협조적인 데다 현재의 국제 공조 절차도 복잡하기 때문이다. 박성원 법무법인 이로 변호사는 “범죄 혐의를 받고 있는 암호화폐라도 해외 거래소로 이동하면 가처분 신청 등 국내 사법기관의 법적 조치를 적용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암호화폐 자금세탁 추적을 회피하는 또 다른 수단은 거래자들이 직접 만나 현금화하는 ‘장외거래’(OTC)다. 암호화폐 OTC 시장은 국내에서도 베일에 쌓여 있다. 이른바 ‘달러 아줌마’로 불리는 명동 사채시장에서는 최근 암호화폐도 거래되고 있지만 그 규모나 자금 이동은 추적이 어렵다. 블록체인 보안전문업체 S2W랩의 이지원 상무는 “기술적으로는 모든 암호화폐가 추적이 가능하지만 OTC로 넘어가는 순간 추적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암호화폐 OTC는 거래자들의 신분을 감추기 위해 대부분 브로커를 중간에 낀다. OTC 브로커로 활동한 A씨는 서울신문과 만나 “2017년 암호화폐 위탁판매 의뢰를 받고 홍콩에 가 OTC를 진행한 적이 있다”면서 “당시 홍콩 HSBC 본사 앞에 정장 차림의 한국인이 노트북을 들고 암호화폐 거래를 하는 모습이 흔했을 정도로 OTC 브로커들이 많았지만 전체 시장 규모는 누구도 알지 못했다”고 말했다. OTC를 통한 자금세탁 추적이 어려운 이유는 암호화폐의 실소유주를 확인할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암호화폐는 블록체인 기술에 의해 거래기록을 누구나 확인할 수 있지만 은행계좌처럼 소유주의 신분은 드러나지 않는다. 따라서 실제 은행 계좌 등과 연결돼 있는 거래소를 통해 현금화하지 않는 한 해당 암호화폐의 주인은 알 수 없다. 이런 점을 활용해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5)은 유료 회원의 가입비를 받는 암호화폐 주소를 처음에는 가짜를 사용해 경찰 수사에 혼선을 유도했다. 하지만 결국 거래소에서 현금화하는 단계에서 경찰에 발목을 잡혔다. 이 상무는 “암호화폐는 현금화 전까지 온라인상 거래는 추적이 가능하고 OTC 거래도 마지막 현금화를 위해선 거래소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거래소를 법 제도권으로 끌어들여 모니터링하는 작업이 우선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FATF)는 지난해 6월 총회에서 자금세탁 규제안을 권고했지만 국내의 암호화폐 세탁 범죄는 여전히 법 밖에 놓여 있다. 금융정보분석원(FIU)에 따르면 1000만원 이상의 고액 현금거래보고(CTR), 불법재산, 자금세탁 의심거래 보고 가운데 암호화폐 관련한 내용은 별도 관리도 되지 않고 관련 통계조차 존재하지 않는다. 김형중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내년 3월부터 적용될 ‘특정 금융거래정보의 보고 및 이용 등에 관한 법률’(특금법) 시행령에 화폐 거래자 양측의 정보를 거래소가 모두 수집하는 의무인 ‘트래블룰’을 넣는 등 강도 높은 자금세탁 대응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이태권 기자 rights@seoul.co.kr 서울신문 탐사기획부는 암호화폐(가상자산)와 연관된 각종 범죄 및 피해자들을 다룬 ‘2020 암호화폐 범죄를 쫓다’를 보도하고 있습니다. 암호화폐 거래소 비리와 다단계 투자 사기, 자금세탁·증여, 다크웹 성착취물·마약 등 범죄와 관련된 암호화폐 은닉 수익 등에 관한 제보(tamsa@seoul.co.kr)를 부탁드립니다.
  • 검찰 수사심의위 26일 개최···이재용 기소 두고 검찰·삼성 3차전

    검찰 수사심의위 26일 개최···이재용 기소 두고 검찰·삼성 3차전

    삼성 경영권 불법 승계 의혹과 관련해 이재용(52) 삼성전자 부회장의 기소 여부를 판단할 검찰수사심의위원회(수사심의위)가 26일 열린다. 검찰과 삼성은 이 부회장의 구속 여부에 이어 기소 타당성을 두고 재충돌할 전망이다. 검찰은 이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와 관련된 기고문 등으로 적격성 논란이 일었던 수사심의위 위원장인 양창수(68·사법연수원 6기) 전 대법관에 대한 기피신청은 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15일 대검찰청은 수사심의위 개최일을 26일로 정하고 삼성 측에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심의위는 250명의 법조계, 학계, 언론계 등 형사사법제도 전문가 가운데 추첨으로 선발된 15명의 위원이 참여해 수사 적절성과 기소 필요성을 검토한다. 검찰과 변호인단은 30쪽 분량의 의견서와 30분 이내 범위의 의견진술, 질의응답 등으로 위원들을 설득해야 한다. 심의정족수는 위원장 제외 10명 이상이고, 의결은 출석위원 과반수 찬성으로 이뤄진다. 다만 수사심의위의 기소 여부에 대한 의견은 권고 사항일 뿐 검찰이 반드시 따라야 할 의무는 없다. 검찰과 삼성 측의 앞선 두차례 충돌에선 삼성이 우세했다. 지난 9일 이 부회장 등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됐고, 11일 서울중앙지검에서 열린 검찰시민위원회(시민위)가 이 사안의 수사심의위 부의를 결정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1년 7개월간의 수사로 상당한 증거를 확보한 검찰은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검찰 측은 20만쪽의 수사기록을 토대로 수사심의위에서 총력전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법조계와 정치권 일각에서는 양 위원장의 사퇴 촉구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날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상무위원회에서 “‘삼성맨’인 위원장이 수사심의위를 지휘하면 어떤 결정이 나와도 시민들은 왜곡됐다고 생각할 것”이라며 “검찰이 양 위원장 기피 신청을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양 위원장은 2009년 대법관 시절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그룹 경영권을 넘기려고 전환사채(CB)를 발행해 아들인 이 부회장에게 헐값에 배정했다는 ‘삼성 에버랜드 CB 저가 발행 의혹’에 대해 무죄 취지의 의견을 낸 바 있다. 지난달에는 이 부회장이 최근 경영권 승계 등과 관련해 대국민 사과를 한 것에 대해 ‘그럴 필요가 없었다’는 취지의 칼럼을 작성하기도 했다. 이 외에도 그가 핵심 피의자인 최지성(69) 전 미래전략실장과 서울고 22회 동문이고, 처남이 이 부회장이 이사장으로 있는 삼성생명공익재단 산하 삼성서울병원장이라는 점도 논란이 됐다. 대검찰청 예규에 따르면 심의위원이나 위원장이 심의 공정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판단되면 주임검사나 사건 관계인이 기피 신청을 할 수 있다. 하지만 검찰 관계자는 “양 위원장에 대한 기피신청 없이도 수사심의위원들을 충분히 설득할 수 있다고 보고있다”고 전했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돈 빼고 부동산 팔고… 홍콩 부자들 ‘엑소더스’ 임박

    돈 빼고 부동산 팔고… 홍콩 부자들 ‘엑소더스’ 임박

    홍콩의 부자들이 ‘탈홍콩’을 모색하고 있다. 중국 정부의 ‘홍콩 국가보안법’(보안법) 제정에 따라 금융허브 등 홍콩의 경제적 지위가 크게 위협받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블룸버그통신은 13일(현지시간) 홍콩 부자들이 자산을 해외로 이전하는 등 최악의 시나리오를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지난달 중국이 홍콩보안법 제정을 추진한 이후 고액 자산가들이 ‘비상 플랜’을 가속화하고 있다고 홍콩 금융기관 관계자들이 전했다. 홍콩 내 보유 자산 규모를 줄이거나 결정적인 순간에 자산을 처분할 수 있는 조치를 마련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홍콩 부자들은 증시와 부동산 시장의 핵심 세력이면서 홍콩에서 발행되는 중국 회사채 시장의 큰손들이다. 홍콩 부자들의 이런 움직임은 코로나19 사태로 홍콩 경제가 전례 없는 경기 침체에 빠진 데다 보안법 제정에 따른 홍콩의 경제적 지위가 흔들리고, 관광과 유통업에 치명적인 반정부 시위가 계속된 영향이 컸다. 보안법이 홍콩 사법독립을 훼손하고 미국의 제재 강화를 촉발하면서 경제 전망 불확실성이 커지자 출구 마련에 나섰다는 얘기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한 기업가는 1000만 달러(약 120억원)를 싱가포르로 이전했고 홍콩에 있는 부동산도 대거 팔아 치웠다. 그는 아직 이민 계획은 없지만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떠날 수 있도록 해 놨다. 그와 그의 가족들은 미국과 캐나다, 호주, 프랑스 여권을 갖고 있다. 홍콩 투자은행에서 수석 애널리스트로 근무하는 한 남성은 홍콩을 떠나기로 결심했다. 아내와 두 명의 자녀와 함께 호주 이민을 계획 중이다. 그는 “상황이 안 좋고 더 악화하고 있다”며 “아이들의 성장 환경을 고려해 짐을 싸서 호주로 가는 게 나을 것 같다”고 털어놨다. 부모가 창업한 컨설팅 회사를 물려받은 30대 남성도 돈을 해외로 옮기기 시작했다. 대학까지 10년을 보낸 영국에서 부동산 매입도 검토 중이다. 마거릿 차우 골드맥스 이민컨설팅 책임자는 “홍콩보안법 통과 이후 이민 문의가 5배 늘었다”며 “부유층 고객들이 당장 떠나지는 않아도 대책을 마련해 놓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홍콩 당국은 지난 4월까지만 해도 홍콩 은행의 예금은 증가세를 보였고 홍콩 억만장자들이 공개적으로 홍콩보안법 지지 의사를 밝히며 홍콩 경제 전망에 대해 자신감을 내비쳤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홍콩 기업인들과 고소득 전문직들이 점점 더 비관론으로 기울고 있다. 이 때문에 홍콩의 정치·경제 상황이 1997년 이래 최악의 상황에 직면하면서 홍콩 부자들이 아직 엑소더스(탈출) 수준은 아니지만 최악을 가정하고 위험 분산에 적극 나서고 있다는 것이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법서라]삼성의 ‘최종 병기’...수사심의위에 이재용 나오나

    [법서라]삼성의 ‘최종 병기’...수사심의위에 이재용 나오나

    수사심의위, 불기소 의견 내면피의자 신청 사건 중 1호 사례검찰 불수용해도 최초 기록돼 [편집자주]전국 최대 법원과 최대 검찰이 몰려 있는 서울 서초동에는 판사, 검사, 변호사뿐만 아니라 그들을 취재하는 기자들도 있습니다. 일반 국민의 눈으로 보는 법조계는 이상한 일이 참 많습니다. 법조의 뒷이야기와 속 이야기를 풀어 드리는 ‘법조기자의 서리풀 라이프’, 약칭 ‘법서라’를 토요일에 선보입니다.“검찰이 혐의 입증에 자신이 있다면 수사심의위 심의를 왜 피하려 하는가.” “이번 사건을 심의조차 하지 않는다면 제도에 사형 선고를 내리는 것이다.” 벼랑 끝에 몰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거침 없는 반격에 결국 검찰 수사심의위원회가 열리게 됐습니다. 지난 11일 서울중앙지검 부의심의위원회에서 수사심의위를 소집하기로 결정했다는 소식이 들리자 이 부회장 측은 기다렸다는 듯 “국민들의 뜻을 수사 절차에 반영할 필요가 있다는 부의심의위 결정에 감사드린다”는 입장문을 냈습니다. 검찰권 남용을 막기 위해 2018년 도입됐지만, 주목받지 못했던 수사심의위 제도가 이 부회장 덕분에 유명세를 탄 것은 긍정적입니다. 이제 다른 피의자들도 검찰 수사에 억울함이 있다면 누구나 이 제도를 활용할 수 있게 됐기 때문입니다. 지난 2년 동안 수사심의위는 8차례 열렸습니다. 이중 사건관계인이 신청해 수사심의위가 열린 사례는 1건입니다. 지난해 6월 ‘울산경찰청 피의사실 공표금지 위반’ 사건으로 검찰 수사를 받게 된 담당 경찰관 측 변호인이 수사 계속 여부를 논의해달라고 수사심의위 소집을 요청했습니다. 부의심의위를 거쳐 한 달 뒤 열린 수사심의위는 신청인 측 기대와 달리 “수사를 계속하라”고 결론 냈습니다. 1년여가 지난 지금도 검찰 수사는 진행 중입니다. 당시 담당 경찰관은 변호인과 함께 대검에서 열린 수사심의위에 출석했습니다. 수사심의위 운영지침에는 ‘의견서를 제출한 사건관계인이 의견 진술을 원하면 주임검사 또는 신청인과 동일한 기회를 부여한다’고 나와 있습니다. 주임검사와 신청인은 각각 30분 이내에서 사건 설명이나 의견을 낼 수 있는데, 사건관계인에게도 의견을 밝힐 수 있도록 한 것입니다. 사건관계인도 의견 진술 가능 이르면 이달 말 열리는 수사심의위에 이 부회장이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이 부회장 측은 수사심의위에서 어떻게든 불기소 의견을 끌어내야 검찰을 압박할 수 있는데, 이 부회장이 직접 출석해 자신의 입장을 밝힌다면 심의위원들을 설득하는데 보다 유리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수사심의위가 최종적으로 불기소 의견을 낸다면 이번 사건은 피의자 측 입장이 받아들여진 ‘첫 사례’로 기록됩니다. 또 수사심의위 의견은 강제력이 없다는 이유로 검찰이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검찰이 수사심의위 의견을 불수용한 최초 사례로 기억될 것입니다. 그간 8차례 수사심의위 결론은 모두 수용됐기 때문입니다. 나중에 이 부회장이 기소가 된다 해도 재판 과정에서 불기소 의견을 냈던 수사심의위 의견을 참고 자료로 낼 수도 있습니다. 다만 이 부회장 측이 형사 사건을 지나치게 여론전으로 몰고 간다는 비판에 직면할 수 있어 이 부회장 출석 카드는 상당한 고심을 할 것으로 보입니다.검찰은 내색은 안 하지만 불편해하는 분위기입니다. 1년 7개월 동안 수사를 하면서 증거인멸 정황을 포착하고 수 차례 관련자 조사를 통해 거의 마지막까지 달려왔는데 일격을 당했기 때문입니다. 문무일 전 검찰총장 시절 만든 수사심의위 제도가 이렇게 재벌 총수를 위해 쓰일 줄은 예상치 못했을 것입니다. 공교롭게도 수사심의위 위원장인 양창수(68·사법연수원 6기) 전 대법관은 2009년 대법관 시절 ‘삼성 에버랜드 전환사채(CB) 저가발행 사건’과 관련해 재판에 관여한 적이 있습니다. 1996년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이 부회장에게 그룹 경영권을 넘겨주기 위해 의결 정족수를 채우지 못한 채 이사회를 열고 전환사채를 이 부회장에게 헐값에 배정했다는 의혹과 관련돼 있는 사건입니다. 당시 대법원 전원합의체는 특정경제가중처벌법상 배임 혐의로 기소된 에버랜드 전 대표 허모씨 등의 상고심에서 6대 5의 의견으로 배임죄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결론을 냈습니다. 수사심의위원장, 과거 삼성 재판공정성 논란에 회피해야 의견도 6명의 다수 의견을 낸 대법관 중에는 양 전 대법관도 포함돼 있습니다. 삼성 특검에 의해 재판에 넘겨진 이건희 회장도 전합 판단에 따라 같은 날 이 혐의에 대해 무죄를 확정지었습니다. 이 사건 재판장은 양 전 대법관, 주심은 김지형 전 대법관입니다. 김 전 대법관은 현재 삼성 준법감시위원장을 맡고 있습니다. 지난달 6일 이 부회장이 삼성 준법감시위 권고에 따라 대국민 사과를 했는데, 양 전 대법관은 같은달 22일 한 경제지 칼럼을 통해 당시 전합 판결을 소개하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대법원 전원합의체는 2009년 5월에 (삼성 에버랜드 사건의) 피고인들을 무죄로 판단했다. 반대 의견도 만만치 않았다는 점이 그 최종적 판단을 뒤엎지는 못한다.” 그러면서 “아버지가 기업 지배권을 자식에게 물려주려고 범죄가 아닌 방도를 취한 것에 대해 승계자가 공개적으로 사죄를 해야 하는가?”라고 반문했습니다. 이 부회장의 불법 경영권 승계 의혹을 놓고 검찰과 변호인 측이 치열한 법리 다툼을 하는 와중에 열리는 수사심의위에서 양 전 대법관은 과연 공정하게 회의를 주재할 수 있을지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양 전 대법관 스스로 회피 신청을 하지 않으면 검찰이 기피 신청을 할 수도 있다는 관측도 제기됩니다. 이 부회장 측 전략에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는 검찰 입장에서는 더 이상 밀릴 수 없기 때문입니다. 법조계 의견은 갈립니다. 검찰미래위원회 위원을 지낸 한 인사는 “공무원 신분도 아닌데 굳이 이 사건을 맡을 필요가 있느냐”며 오해를 살 여지는 없애는 게 좋다고 말합니다. 반면 검찰개혁위원회 위원 시절 수사심의위 도입에 회의적이었던 변호사는 “어차피 검찰이 (이 부회장을) 기소할 것”이라면서 크게 문제될 것 없다는 의견입니다. 그러나 피의자의 방어권을 두텁게 보장하고, 검찰 수사의 적정성을 다시 한 번 점검하는 취지에서 마련된 제도이기 때문에 공정성은 ‘생명’입니다. 이 부회장 측 말대로 이 제도에 사형 선고가 내려지지 않기 위해서는 최대한 공정하게 진행돼야 할 것입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속보] 검찰, ‘라임 투자’ 회사 관련 KB증권 압수수색

    1조 6000억원에 이르는 ‘환매 연기’ 사태를 빚은 헤지펀드 운용사인 라임자산운용(라임)의 펀드 운용 및 판매 사기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12일 라임의 자금이 흘러 들어간 코스닥 상장사 에이프런티어와 관련해 KB증권을 압수수색했다. 법조계와 금융권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2부는 12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KB증권 델타원솔루션부와 리스크관리본부를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KB증권이 라임자산운용의 아바타 펀드로 불리는 포트코리아자산운용의 운용 지시를 받고 에이프런티어의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에 투자한 것과 관련된 자료를 확보하기 위해 영장을 발부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에이프런티어는 ‘라임의 전주(錢主)’로 지목된 김봉현 회장이 인수를 시도했던 회사다. 포트코리아는 KB증권과 총수익스와프(TRS) 대출 계약을 맺고 에이프런티어에 약 600억원을 투자했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수사심의위 양창수 위원장에 쏠린 눈...대법관 시절 ‘삼성 재판’ 맡아

    수사심의위 양창수 위원장에 쏠린 눈...대법관 시절 ‘삼성 재판’ 맡아

    대검, 수사심의위 소집 결정15명 심의위원 무작위 선정양 위원장, 에버랜드CB 재판‘이재용 경영권 승계’ 공통점검찰이 기피 신청 할 수도삼성 경영권 불법승계 의혹을 받는 이재용(52) 삼성전자 부회장 사건이 결국 검찰수사심의위원회 판단을 받게 된 가운데, 수사심의위 위원장인 양창수(68·사법연수원 6기) 전 대법관의 과거 삼성 재판 이력이 도마에 올랐다. 검찰이 양 위원장에 대해 기피 신청을 할 지 주목된다. 12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은 이날 이 부회장에 대한 수사 계속 여부 및 기소 여부를 판단해달라는 수사심의위 소집 요청서를 공문 형태로 대검찰청에 발송했다. 전날 검찰 시민위원 15명으로 구성된 부의심의위원회에서 과반수 찬성으로 부의 결정을 한 데 따른 조치다. 대검은 이날 “검찰총장은 수사심의위 소집을 결정했다”면서 “향후 위원회 구성, 심의 및 의결 등의 절차가 진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250명의 심의위원회 위원 중 무작위로 15명의 위원을 선정한 뒤 심의기일을 열게 된다. 대검 예규인 ‘수사심의위 운영지침’에 따르면 수사심의위의 공정성 논란을 피하기 위해 심의위원 중에 사건 관계인과 친분이 있거나 이해관계가 있는 경우 회피 또는 기피 신청을 하도록 하고 있다. 수사, 재판에 관여한 공무원 등도 회피·기피 대상이다. 회의를 주재하지만 표결에 참여하지 못하는 위원장도 심의의 공정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판단하면 스스로 회피할 수 있다. 주임검사가 직접 기피 신청을 할 수도 있다. 이 경우, 위원장은 심의 위원 중 한 명을 임시 위원장으로 세워야 한다. 양 위원장은 2009년 대법관 시절 ‘삼성 에버랜드 전환사채(CB) 저가발행 사건’과 관련해 재판에 관여한 적이 있다. 이 사건은 1996년 10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아들 이 부회장에게 그룹 경영권을 넘겨주기 위해 의결 정족수가 미달인 채 이사회를 열고 전환사채를 발행해 이 부회장에게 헐값에 배정했다는 의혹과 관련돼 있다. 전환사채가 에버랜드 주주들에게 실제 배정될 목적으로 발행된 ‘주주배정’인지, 이 부회장에게 배정될 ‘제3자 배정’이었는지가 관건이었는데 두 개의 사건에서 하급심은 각기 다른 판단을 내렸다.우선 당시 에버랜드 대표를 지낸 허씨 등 사건에서 1·2심은 이 부회장 등에게 넘겨진 전환사채는 에버랜드 지배권을 넘겨주기 위한 제3자 배정이라고 판단했다. 전환사채 발행가액을 시가보다 낮게 책정하면서 에버랜드에 재산상 손해를 가했기 때문에 위법하다는 것이다. 반면 ‘삼성 특검’이 수사한 이건희 회장 등 사건에서는 주주배정이라고 판단하면서 주주들이 저가에 전환사채 우선권을 부여받고도 실권했기 때문에 주주의 손해를 에버랜드에 대한 배임죄로 적용할 수 없다고 봤다. 같은 쟁점에 대해 다른 판결이 나오면서 결국 허씨 사건은 대법원 전원합의체로 회부됐다. 2009년 5월 29일 열린 전합은 11명의 대법관이 심리했다. 변호사 시절 피고인 측 1심 변호인으로 이름을 올린 이용훈 당시 대법원장과 기소 당시 대검 중수부장을 지낸 안대희 대법관은 재판에서 배제됐다. 결과는 6(무죄)대 5(유죄). 양 위원장은 다수의견(양승태·김지형·박일환·차한성·양창수·신영철)에 섰다. 다수의견은 “에버랜드의 이사회가 실권한 전환사채를 이 부회장 등에게 배정한 것은 기존 주주들 스스로가 인수청약을 하지 않기로 선택한 데 기인한 것으로 이 사건 전환사채 발행이 제3자배정 방식에 의한 것이라고 단정해서는 안 된다”고 봤다. 실질적 제3자배정 방식에 해당한다고 본 하급심 판결이 법리를 오해했다는 판단이다. 전합의 판단에 따라 이날 열린 이건희 회장 상고심(대법원 2부)도 에버랜드 전환사채와 관련한 특정경제가중처벌법상 배임 혐의에 대해 무죄를 확정지었다. 양 위원장은 이 사건의 재판장이었다. 당시 사건과 이번 삼성물산·제일모직 불법합병 의혹 등 사건은 이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와 관련돼 있다. 사건 내용은 다르지만 나중에 공정성 시비에 휘말릴 수 있기 때문에 양 위원장이 스스로 회피를 신청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주장이 나오는 배경이다. 검찰 내부에서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수사심의위 일정이 잡히지 않았고, 심의위원들도 구성이 되지 않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 부회장 측 변호인도 공식 입장은 내지 않았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현산 “아시아나 인수 원점 재협상”… 값 낮추기? 포기 수순?

    현산 “아시아나 인수 원점 재협상”… 값 낮추기? 포기 수순?

    “인수 의지 변함없지만 조건 재검토 필요” 채권단측의 입장 요구에 재협상 공 넘겨 현산, 4.5조 폭증한 아시아나 부채에 부담 인수 포기 열어놓고 각 선택 득실 따질 듯 채권단 “조속히 만나 현산 의도 알아볼 것”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기 위해 채권단인 산업은행과 협상을 벌이던 HDC현대산업개발이 “인수 조건을 원점에서 다시 협상하자”고 밝혔다. 항공업계가 극심한 불황을 겪는 가운데 산업은행과의 인수 협상을 유리하게 끌고 가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아시아나항공 매각 절차는 또다시 불투명해졌다. HDC현산은 9일 보도자료를 내고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겠다는 의지에는 변함이 없다”면서도 “그러나 인수에 부정적인 영향을 초래하고 가치를 훼손하는 여러 상황들이 분명히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어 “이런 상황들에 대해 재점검을 하기 위해 계약상 최종 기한일을 연장하는 데에 공감한다는 의사를 산은에 전달했다”고 덧붙였다. 이는 산은이 지난달 29일 HDC현산에 “오는 27일까지 아시아나항공 인수와 관련한 명확한 입장을 밝히라”는 내용증명을 보낸 것에 대한 답변이다. HDC현산은 지난해 12월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한 뒤 관련 절차를 진행해 오다가 지난 4월 말 주식 취득 일정을 무기한 연기했다. HDC현산이 인수를 주저하는 것은 아시아나항공의 심각한 재무구조 때문이다. HDC현산에 따르면 계약을 체결했던 지난해 말과 비교해 아시아나항공의 부채는 무려 4조 5000억원이나 증가했다. 부채비율도 지난해 상반기보다 1만 6126%나 급증했고 자본총계도 같은 기간 1조 772억원이나 감소했다. HDC현산은 “지난 3월 공시된 아시아나항공 감사보고서에도 외부 감사인이 회사의 내부 회계관리제도에 대해 ‘부적정’ 의견을 표명함에 따라 계약의 기준이 되는 재무제표의 신뢰성도 의심된다”고 지적했다.HDC현산은 그간의 협상 과정에서 아시아나항공이 보였던 태도도 문제 삼았다. HDC현산은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4월 21일 HDC현산·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에 긴급자금 1조 7000억원 추가 차입 및 차입금의 영구전환사채 전환, 정관 변경 등의 계획을 통보했지만 사전 동의 없이 다음날 이사회에서 본건 추가자금 차입을 승인했다”면서 “같은 달 24일에는 법률적 리스크가 상당한 부실 계열사에 대한 1400억원의 지원도 통보했다”고 비판했다. 일각에서는 현산 측이 아시아나항공 인수 또는 포기 가능성을 모두 열어 둔 채 각 선택 때 드는 비용을 계산해 보려는 전략으로 재협상을 제안한 것으로 보고 있다. 채권단 관계자는 “현산 측에서 여전히 인수 의지가 있다고 밝히며 협의를 요구해 왔으니 안 할 이유는 없다”면서 “조속히 만나 현산 측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의 한 관계자는 “현산 측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포기하면 계약금(2500억원)을 손해볼 수 있는데 재협상을 통해 잔금을 낮춰 보면서 득실을 계산하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채권단은 10일 오전 공식 입장을 발표한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2조 5000억원으로 책정된 인수 가격을 낮추는 등 HDC현산 입장에서 훨씬 유리한 조건이 앞으로 협상에서 제시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채권단이 아시아나항공을 살릴 의지가 있다면 HDC현산의 요구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으며, 만약 협상이 결렬되고 인수가 무산되면 아시아나항공은 그대로 표류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HDC현산, ‘승자의 저주’ 뒤집을까…아시아나항공 매각 ‘안갯속’

    HDC현산, ‘승자의 저주’ 뒤집을까…아시아나항공 매각 ‘안갯속’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기 위해 채권단인 산업은행과 협상을 벌이던 HDC현대산업개발이 “인수 조건을 원점에서 다시 협상하자”고 밝혔다. 항공업계가 극심한 불황을 겪는 가운데 산업은행과의 인수 협상을 유리하게 끌고 가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아시아나항공 매각절차는 또다시 불투명해졌다. HDC현산은 9일 보도자료를 내고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겠다는 의지에는 변함이 없다”면서도 “그러나 인수에 부정적인 영향을 초래하고 가치를 훼손하는 여러 상황들이 분명히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어 “이런 상황들에 대해 재점검을 위해 계약상 최종기한일을 연장하는 데에 공감한다는 의사를 산은에 전달했다”고 덧붙였다. 이는 산은이 지난달 29일 HDC현산에 “오는 27일까지 아시아나항공 인수와 관련한 명확한 입장을 밝히라”는 내용증명을 보낸 것에 대한 답변이다. HDC현산은 지난해 12월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한 뒤 관련 절차를 진행해오다가 지난 4월 말 주식 취득 일정을 무기한 연기했다. 그 뒤로 HDC현산이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으면서 인수 협상은 사실상 표류했다. HDC현산이 인수를 주저하는 것은 아시아나항공의 심각한 재무구조 탓이다. HDC현산에 따르면 계약을 체결했던 지난해 말과 비교해 아시아나항공의 부채는 무려 4조 5000억원이나 증가했다. 부채비율도 지난해 반기보다 1만 6126%나 급증했고 자본총계도 같은 기간 1조 772억원이나 감소했다. HDC현산은 “지난 3월 공시된 아시아나항공 감사보고서에도 외부 감사인이 회사의 내부 회계관리제도에 대해 ‘부적정’ 의견을 표명함에 따라 계약의 기준이 되는 재무제표의 신뢰성도 의심된다”고 지적했다. HDC현산은 그간의 협상 과정에서 아시아나항공이 보였던 태도도 문제 삼았다. HDC현산은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4월 21일 HDC현산-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에 긴급자금 1조 7000억원 추가 차입 및 차입금의 영구전환사채 전환, 정관 변경 등의 계획을 통보했지만 사전 동의 없이 다음날 이사회에서 본건 추가자금 차입을 승인했다”면서 “같은 달 24일에는 법률적 리스크가 상당한 부실계열사에 대한 1400억원의 지원도 통보했다”고 비판했다.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등 채권단은 현산 측이 ‘인수 의지에 변함이 없다’는 뜻을 밝힌 건 반길 일이지만, 현산 측이 재협의를 요구하면서도 구체 항목이나 조건 등을 밝히지 않아 고민이 더욱 깊어진 모양새다. 일각에서는 현산 측이 아시아나 항공 인수 또는 포기 가능성을 모두 열어둔 채 각 선택 때 드는 비용을 계산해보려는 전략으로 재협상을 제안한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당국의 한 관계자는 “현산 측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포기하면 계약금(2500억원)을 손해볼 수 있는데 재협상을 통해 잔금을 낮춰보면서 득실을 계산하려는 것 같다”고 말했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2조 5000억원으로 책정된 인수 가격을 낮추는 등 HDC현산 입장에서 훨씬 유리한 조건이 앞으로 협상에서 제시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채권단이 아시아나항공을 살릴 의지가 있다면 HDC현산의 요구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으며,만약 협상이 결렬되고 인수가 무산되면 아시아나항공은 그대로 표류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검찰 “신라젠 정·관계 로비 의혹 실체 없다” 결론

    검찰 “신라젠 정·관계 로비 의혹 실체 없다” 결론

    문은상(55·구속기소) 대표 등 신라젠 전·현직 임원들이 연루된 비리 사건을 수사한 검찰이 일각에서 제기된 신라젠 관련 정·관계 로비 의혹에 대해 “수사 과정에서 실체를 확인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1부(부장 서정식)는 8일 서울 양천구 남부지검 브리핑실에서 ‘신라젠 사건’ 중간 수사결과를 발표했다. 신라젠 사건은 항암바이러스 ‘펙사벡’ 개발을 시도한 바이오기업 신라젠의 임원들이 ‘임상 시험 실패’라는 회사 내부의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대량의 주식을 매각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사건으로, 지난해 8월 첩보를 금융위원회가 검찰에 수사의뢰를 하면서 검찰 수사가 시작됐다. 검찰은 신라젠의 문 대표와 이용한(56) 전 대표, 곽병학(56) 전 감사, 신모(49) 전무이사 등 4명을 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문 대표와 이 전 대표, 곽 전 감사 등 3명은 2014년 2월 말 미국 제약회사 제네렉스를 인수하는데 사용하겠다며 주주들로부터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 결의를 받은 후, 페이퍼컴퍼니를 이용해 350억원 규모의 신라젠 BW를 인수하는 ‘자금 돌리기’ 방식으로 자기 자본 없이 신라젠 BW를 취득해 1918억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자본시장법 위반) 등으로 기소됐다. 이 페이퍼컴퍼니의 실사주 조모씨는 공범으로 불구속 기소됐다.검찰은 당시 불법적인 BW 발행 구조를 설계하고 위 페이퍼컴퍼니에 자금 350억원을 빌려줬던 DB금융투자(옛 동부증권) 부사장과 상무보 등 2명도 같은 혐의를 적용해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 관계자는 “제도권 금융사가 자본시장 질서를 준수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이런 불법적인 발행 구조를 설계·제안했다”면서 “금융시장 건전성을 확보하기 위한 차원에서 기소했다”고 설명했다. 신 전무이사는 펙사벡의 임상 시험 결과가 좋지 않다는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신라젠 주식을 대량으로 팔아 64억원 상당의 손실을 회피한 혐의(자본시장법 위반)로 기소됐다. 그러나 검찰은 문 대표와 이 전 대표, 곽 전 감사에게는 미공개 정보를 이용했다는 혐의를 인정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검찰 관계자는 “이들의 주식 매각 시기는 2017년 12월~2018년 1월이고, 펙사벡 임상 시험 관련 악재성 미공개 정보가 생성된 시점은 지난해 3월”이라면서 “주식 매각 시기와 미공개 정보 생성 시점 등에 비추어 이들의 미공개 정보 이용 혐의를 인정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이철 전 밸류인베스트코리아(VIK) 대표가 지난 2013~2014년 약 450억원을 신라젠에 투자했고,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2015년 부산대에서 열린 신라젠 항암 기술 설명회에 참석한 사실이 전해지면서 일각에서 신라젠을 둘러싼 정·관계 로비 의혹이 제기됐다. 신라젠이 2016년 12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되는 과정에서 이철 전 대표가 현 여권 정·관계 인사들에게 로비를 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검찰은 “상장 과정에서 범죄로 볼만한 정황은 발견되지 않았다”면서 “신라젠 금융계좌를 추적했지만 유시민 이사장과 노무현재단 등과 관련한 계좌 흐름은 전혀 발견되지 않았고, 정·관계 로비와 관련한 구체적인 단서가 발견되지 않아 이철 전 대표 등도 조사하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검찰은 시민단체 투기자본감시센터가 신라젠 사건과 관련해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 등을 고발한 사건을 수사할 예정이다. 투기자본감시센터는 신라젠이 임상 시험 실패를 사전에 알고도 정부로부터 보조금 92억원을 받았다며 최 전 부총리와 임 전 위원장 등을 국고손실 등의 혐의로 지난달 14일 검찰에 고발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기준금리 0.5% 최저 시대… MMF·CMA 가입할 만

    기준금리 0.5% 최저 시대… MMF·CMA 가입할 만

    MMF, 은행서 채권 등 단기상품에 투자…1% 가까운 수익 배당받는 펀드형 상품 CMA, 증권사서 현금 관리해 주는 계좌…은행보다 이율 높고 일부 주식투자 가능 종금형 CMA 외엔 예금자 보호 안 되고 안전자산 꼽혀도 원금 보장 안 되니 유의코로나발(發) 경제위기로 한국은행이 최근 기준금리를 연 0.5%로 인하하면서 ‘머니마켓펀드’(MMF)와 ‘종합자산관리계좌’(CMA)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초저금리 시대에 매일 이자가 나오고 수시 입출금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특히 금리도 상대적으로 낮지 않다는 점에서 단기 재테크 수단으로 떠오르고 있다. 증권사 관계자는 3일 “금리가 낮아지면서 MMF나 CMA가 예전만큼 고금리 상품은 아니지만 은행 예적금뿐 아니라 요구불예금과 비교해도 금리가 높은 편이라 단기성 재테크로 활용하기 좋다”고 말했다. 반면 MMF와 CMA 모두 투자상품이기 때문에 예금자 보호가 안 되는 점과 원금 손실 등은 유의해야 한다. 서울 마포구에 사는 사회초년생 이모(32)씨도 적금 재예치보다 MMF나 CMA 통장 개설을 고민하고 있다. 최근 1년간 매월 저금했던 정기적금 만기일이 다가오는 데다 주거래 은행 외에 다른 은행에 차곡차곡 쌓은 적금까지 합쳐 목돈 2500만원이 생기기 때문이다.은행 MMF는 금리가 비교적 높은 기업어음(CP), 채권, 국공채 등 단기금융상품에 집중 투자해 얻는 수익을 배당받는 상품이다. 보통 국가나 공공기관에서 발행하는 채권으로 운용되고, 회사채에 투자하기 때문에 안전자산 중 하나로 꼽힌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단기간 여유자금이 있을 땐 연 이자율이 0.1% 수준인 입출금통장보다 평균 수익률이 1% 가까이 되는 펀드형 상품인 MMF 통장을 활용하는 게 더 좋다”고 말했다. 예금자 보호를 받지 못하지만 MMF가 운용하는 채권들은 통상 1년 이내여서 비교적 안정적으로 단기자금을 활용할 수 있다. 증권사를 통해 만드는 CMA는 현금을 관리해 주는 계좌를 의미한다. 은행보다 이율이 높고 통장 종류에 따라 주식 등에 투자하는 것도 가능해 비교적 쉬운 돈벌이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다. CMA 통장은 투자 방법에 따라 RP형, MMF형, MMW형, 종금형 등 4가지로 나뉜다. 증권사 관계자는 “CMA 통장은 종금형을 제외하고 예금자 보호가 안 되기 때문에 증권사들의 신용 등급을 비교해 가입해야 한다”며 “CMA 통장으로 투자할 수 있는 주식, 채권, 펀드 등 다양한 상품을 사전에 꼼꼼하게 비교해야 한다”고 말했다.실제로 이씨와 같은 고민을 하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 KB국민·신한·우리·하나·농협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지난달 말 기준 642조 7699억원으로 전월보다 0.9%(5조 8499억원) 감소했다. 반면 5대 시중은행의 요구불예금은 지난달 말 기준 478조 4795억원에서 490조 6185억원으로 3.6%(12조 1390억원) 증가했다. 특히 부동자금의 대표 지표로 볼 수 있는 MMF 설정액도 지난 1일 기준 총 153조 2308억원으로 전월보다 14.6%(19조 5781억원) 증가했다. 올 초(105조 8479억원) 대비 약 5개월 동안 44.7% 증가해 50조원 가까이 불어난 것이다. 같은 기간 CMA 설정액은 55조 4505억원으로 연초보다 5.4%(2조 8409억원) 증가했다. 윤연정 기자 yj2gaz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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