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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실명제 뿌리 내렸다/실시 6개월 종합평가

    ◎금융·주식시장 빠른 안정세/풀린 돈 대부분 회수·실물경기 점차 회복/종합과세·주식 양도차익 과세 앞당겨야 금융실명제가 시행된지 12일로 6개월을 맞았다.「개혁중의 개혁」이라는 실명제 이후 현재까지의 정착 과정은 대체로 성공적이다.정부는 물론 금융계·재계 및 일반인들도 실명제의 성과를 평가하는 데 인색한 사람은 드문 편이다.금융 및 실물 시장도 초기의 충격에서 벗어나 모두 실명제 이전보다 안정됐기 때문이다. 비판적인 시각도 없지 않다.6개월동안 금융기관에서 크고 작은 긴급명령 위반사례들이 있었고 장영자씨 어음사기 사건으로 허점들이 노출되기도 했다.이런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서는 오는 96년의 금융소득에 대한 종합과세와 98년 이후로 미뤄진 주식의 양도차익에 대한 과세가 보다 앞당겨져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금융시장은 당초 우려와는 달리 급속히 안정세를 되찾았다.가장 염려했던 주가는 실명제 직후 이틀만 폭락했을 뿐 급속히 안정세를 회복했다.최근에는 오히려 과열을 걱정할 만큼 활황이다.올 1월말 주가가 지난해 8월12일보다 무려 2백19포인트나 뛰었고 시중 자금이 증시로 몰려 고객예탁금이 4조원을 넘었다. 자금시장의 각종 시장금리들도 하향 안정세이다.지난 1월말 회사채의 유통수익률과 콜금리가 실명제 시행일(작년 8월12일)보다 각각 1.75%포인트 및 2.91%포인트가 떨어졌다.하루 채권거래 금액도 1백73%가 증가한 6천5백억원에 이른다. 지난해 10월 20.8%까지 치솟던 통화증가율도 올 1월에는 15.1%까지 떨어졌다.실명제로 풀린 돈이 대부분 회수됐다는 얘기이다.외환시장에도 별다른 영향이 없다. 실물경기도 점차 회복되는 추세이다.실명제로 경기 회복이 상당기간 더뎌질 것이라는 우려는 기우로 끝났다.성장률이 지난해 2·4분기 4.5%에서 4·4분기 6.5%로 높아져 연간 성장률이 전년의 4.7%를 웃도는 5.3%에 이를 전망이다.실업률도 상반기 3%였으나 연간 2.8%로 안정됐고 경상수지는 상반기 10억달러의 적자에서 연간 1억7천만달러(잠정)의 흑자로 돌아섰다. 부동산과 골동품·금 등에 대한 실물투기 현상도 거의 없었다.사채시장도 큰손들이 빠져나가 거래규모가 크게 줄었으며 금융기관에 예금을 유치해주고 뒷돈을 받는 자금조성 행태도 사라지고 있다.단지 영세기업에 1천만∼2억원 정도의 어음을 할인해주고 직장인에게 가계수표나 신용카드를 담보로 대출해 주며 영세상인에게 현금을 빌려주는 대금행위로 명맥을 잇고 있다.
  • 사채업자 사무실 3인조강도 털어

    8일 하오 3시30분쯤 종로구 숭인2동 1419 충신빌딩 211호에 20대로 보이는 3인조 강도가 들어 사채업자 박광일씨(37)와 손님등 6명을 흉기로 위협,현금 6백만원과 1백만원짜리 자기앞수표 5장,1백40만원이 예금된 통장,금반지등 1천3백여만원어치의 금품을 털어 달아났다. 범인들은 반항하는 박씨와 종업원 임광섭씨(24)의 허벅지를 찔러 각각 전치2주의 상처를 입혔다.
  • 전환사채 대주제 도입/새달부터/주식변경도 6개월로 단축

    다음달부터 전환사채(CB)는 발행 6개월만 지나면 주식으로 바꿀 수 있다.지금은 발행일로부터 1년이 지나야 주식으로 바꿀 수 있다.또 액면가 5천만원 이하인 소액 전환사채의 상장이 허용되며 전환사채를 담보로 주식을 빌려주는 대주제가 도입된다. 재무부는 7일 일반 투자자들이 전환사채를 쉽게 사고 팔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이같은 내용의 「전환사채 정비방안」을 마련,3월부터 시행하기로 했다. 이 방안에 따르면 주식 투자로만 몰리는 일반 투자자들을 채권 투자 쪽으로 분산해 과열된 주식시장을 진정시키면서 채권시장도 활성화하기 위해 전환사채의 주식전환 청구 금지기간을 현 1년에서 6개월로 줄인다. 현재 1만·10만·1백만·1천만·5천만·1억·5억·10억원 짜리로 발행되는 8개 권종 가운데 5천만원권 이하는 상장을 허용,채권에 전문지식이 없는 개인 투자자들도 쉽게 전환사채에 투자할 수 있게 한다.그러나 1억원 이상 짜리는 상장을 불허한다. CB는 현재 기관투자가가 대부분 매입,장외에서 거래하기 때문에 일반 투자자의 투자기회가 극히적었다.또 전환사채의 상장에 걸리는 기간을 현행 1개월에서 2주로 줄인다. 이와 함께 전환청구 후 주권발행까지걸리는 20∼50일의 기간 중 주가하락 등으로 투자자가 손해보는 것을 막기 위해 전환사채를 담보로 증권사로부터 같은 회사의 주식을 빌린 뒤 나중에 나오는 전환주식으로 갚을 수 있도록 하는 대주제가 허용된다. 전환사채란 일정 기간이 지난 뒤 투자자가 원할 경우 같은 회사의 주식으로 바꿔주는 회사채로 주식시세가 좋을 때는 전환권을 행사해 자본이득을 누리고 주식시세가 나쁘면 그대로 채권으로 보유,확정 이자수익을 누릴 수 있다.만기는 3∼4년이며 표면 이자율은 연 6∼8%로 일반 회사채보다 다소 낮다.
  • 자금시장 「악순환 고리」 끊겼다/1월 통화량 소폭 증가의 저변

    ◎통화 증가율·금리 이례적 동반하락/가수요 사라져… 인플레심리 차단효과 자금시장이 「선순환」구조로 바뀌고 있다.통화당국이 시중의 자금을 빠른 속도로 빨아들여 통화수위가 급격히 낮아지고 있다.그러나 금리는 안정된 모습이고 자금사정도 좋은 편이다.통화증가율을 1%포인트만 낮춰도 금리가 치솟던 과거의 「악순환」구조와는 판이하게 달라졌다. 통화당국은 금융실명제가 실시된 이후 작년 9월에 총통화증가율이 21.5%까지 뛰어오르자 「소리 안나게」 통화환수에 나섰다.시중에 과다하게 풀린 통화가 인플레 기대심리를 확산시키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였다.한은은 당시 통화환수가 곧바로 금리상승을 부채질하지 않을까 몹시 걱정했었다.다행히 결과는 정반대였다.총통화증가율과 시장금리가 동반하락하는 「기현상」을 보인 것이다. 시중 통화수위는 작년 10월 20.8%,11월 18.4%,12월 17.4%에 이어 올 1월에는 15%까지 떨어졌다.그런데도 시장금리가 오르기는 커녕 도리어 하향안정화하는 추세이다.3년만기 은행보증회사채의 유통수익률은 지난 1일현재 연 11.8%로 작년 10월(13.37%)보다 1.57%포인트,양도성예금증서(CD,91일)의 유통수익률은 11.3%로 작년 10월(13.89%)보다 2.59%포인트,콜금리(단자사간,1일물)는 10.35%로 작년 10월(12.09%)보다 1.74%포인트가 각각 낮아졌다. 통화당국은 금리와 통화수위가 동반하락하는 「선순환」구조의 가장 큰 요인으로 자금가수요가 진정된 점을 꼽는다.한은의 김영대자금부장은 『자금의 수요자인 기업들이 필요한 때에 필요한 만큼 돈을 빌릴 수 있다고 보기 때문에 금리를 물어가며 미리 자금을 확보할 필요성을 느끼지 않는 것같다』며 『이때문에 자금시장이 과거의 수요초과상태에서 요즘은 공급초과상태로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투기가 가라앉은 것도 자금시장을 안정시키는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단시간에 거액의 불로소득을 올릴 수 있는 기회가 남아 있는한 자금시장에는 커다란 구멍이 뚫린거나 마찬가지여서 아무리 통화를 늘려도 자금난을 면키 어렵다.자금시장이 다시 불안심리에 휩싸여 「악순환」구조로 되돌아가지 않으려면 부동산투기를 지속적으로 차단해야 할 것이다.
  • 성과급 주식으로 지급/4월부터 허용… 손비로 인정

    오는 4월부터 상장기업의 종업원은 현금대신 자사 주식으로 성과급을 받을 수 있다. 홍재형재무부장관은 2일 한국경영자총연합회주최로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모임에서 「경제운용의 기본구도와 재정금융 정책방향」이란 주제의 강연을 통해 『근로자가 주인의식을 갖고 열심히 일하는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기업이 종업원에게 성과급으로 지급하는 자기주식에 대해서는 손비로 인정해 주겠다』고 말했다. 재무부는 내달중 법인세법시행령을 이같이 고쳐 4월부터 시행하기로 했다.성과급은 법인세를 낸 뒤의 이익잉여금에서 지급하는 것이기 때문에 지금은 손비로 인정되지 않는다.다만 비상장기업이 성과급을 전환사채(CB)로 지급하는 경우에만 손비로 인정,법인세를 경감해 주고 있다. 이번 조치로 기업은 종업원에게 주식으로 지급한 성과급에 대한 근로소득세 상당액을 현금으로 선납하는 대신 그 금액 만큼을 당해연도의 손비로 인정받게 된다. 재무부는 또 상장기업이 종업원에게 주식으로 성과급을 지급할 수 있도록 증권거래법시행령을 고쳐 오는 4월부터 상장사가 증시에서 자사 주식을 취득할 수 있는 길도 열어주기로 했다.
  • 설 시장금리 이례적 하락

    연중 최대의 자금성수기인 설을 앞두고 각종 시장금리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설날 10일 전부터 대목 자금수요가 일면서 시장금리가 오르던 예년에 비춰보면 매우 이례적이다. 1일 금융계에 따르면 장기 시장금리 지표인 회사채(3년만기,은행보증)의 유통수익률은 연 11.78%로 지난달 27일(12%)보다 0.22%포인트 떨어졌다.
  • 제조업체 회사채 전액허용/증권업협등/유증기준 대폭 완화

    회사채 발행 및 유상증자의 기준이 대폭 완화됐다.특히 제조업체의 회사채 발행과 유상증자가 보다 쉬워졌다. 증권업협회는 31일 기채조정협의회를 열고 회사채 물량조정 기준을 개정,제조업체의 시설 및 기술투자를 유도하고 경쟁력강화를 위해 이 날부터 제조업체가 신청하는 회사채 발행은 전액 허용키로 했다.비제조업체가 빌린 자금을 갚기 위해 차환용으로 신청하는 경우도 전액 발행을 허용한다. 기채조정협의회는 행정규제 완화차원에서 ▲주식을 대량 매각한 법인 ▲유상증자나 해외증권을 발행한 법인 ▲은행감독원의 금융기관 여신운용 규정을 위반한 법인에 대해 1∼3개월 회사채 발행을 제한하던 규정도 없앴다.또 우루과이 라운드(UR) 타결에 따른 개방확대에 맞춰 종합무역상사의 회사채 발행을 우대하는 한편,종합상사가 중소기업에 지원하는 시설지원 자금의 경우도 우대하기로 했다. 상장회사협의회도 이날 유상증자 조정위원회를 열고 정부의 직접금융 규제완화 방침에 따라 상장사의 유상증자 조정방법을 개정,이날부터 적용하기 시작했다.따라서 제조업은 「기본 요건」만 갖추면 유상증자를 할 수 있게 됐다.기본 요건은 ▲배당실적 ▲납입자본금 대비 경상이익률이 5% 이상 ▲감사의견서 적정 ▲종전 증자로부터 1년 경과 등이다. 한편 증자조정위원회는 이날 4월 납입분을 심사해 상업은행의 2천2백억원 증자 등 모두 3천1백77억원의 유상증자를 허용했다.기채조정협의회는 유공의 1천억원을 비롯,2월중 1조8천8백2억원의 회사채 발행을 허용했다.
  • 장영자씨 부동산·골동품/은행등서 가압류신청

    장영자씨 어음연쇄부도사건으로 피해를 본 서울신탁은행과 부산화학(대표 박근보)은 29일 채권확보를 위해 장씨의 동산 및 부동산에 대한 가압류신청을 서울민사지법에 냈다. 신탁은행측은 신청서에서 『장씨가 사채업자 하정임씨의 예금 30억원을 불법인출한 만큼 정식소송에 앞서 강남구 청담동 대화빌딩 등 12건의 부동산과 골동품에 대한 가압류를 신청했다』고 밝혔다.
  • 변호사업계에 “장영자 특수”/피해 금융기관·업계들 잇따라 소송준비

    ◎“부동산·골동품 등 채권확보하자” 총력전/소송가액 1천5백억,수임료 백억 추산 「장영자사건」이 지난해 사정바람이후 불황에 허덕이고 있는 변호사업계에 「단비」를 뿌려주고 있다. 이번사건 피해자인 금융기관,기업체들이 장씨의 부동산·골동품 등을 채권으로 확보하기 위해 잇따라 소송을 준비하고 있기때문이다. 변호사업계는 지난 82년 사건으로 계류중인 소송만도 조흥은행의 6백40억원 대여금반환청구소송등 5건에 1천1백90억원에 이르는데다 이번사건과 관련,지금까지 드러난 3백억원 이상의 부도사건에 연루된 당사자들의 무더기 「예비」소송을 합하면 소송가액이 1천5백억원 이상 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따라서 변호사수임료만도 1백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우선 부산 범일동의 장씨 땅을 사려했던 부산화학은 검찰에 장씨를 사기혐의로 고소했으나 조사결과 사기죄가 입증되지 않을 가능성이 커져 42억5천만원의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또 사채업자 하정임씨는 서울신탁은행 압구정지점이 예금 30억원을 장씨에게 불법인출해 주는 바람에 피해를 입었다며 예금반환청구소송을 할 태세다. 이와함께 담보없이 대출해줬다가 「큰코」다친 삼보신용금고는 이미 20억원어치의 장씨 골동품을 담보로 잡아놓았다.삼보측은 또 최영희 유평상사대표의 부인 이금란씨의 서울 성북동 부동산에 대한 가압류처분신청을 내놓은 상태다.삼보는 동화은행에 대해서도 30억원의 어음지급청구소송을 준비중이다.
  • 삼보신금 차명대출 포착/검찰/사채업자 등 20여명 곧 소환

    ◎장여인 어음사기 장영자씨 어음연쇄부도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지검 특수1부(정홍원 부장검사)는 은행감독원으로부터 27일중 특감자료를 넘겨받아 장씨가 발행한 부도어음·수표의 규모 및 사용처에 대해 본격 조사하기로 했다고 26일 밝혔다. 검찰은 또 이 사건에 연루된 삼보상호신용금고 정태광사장을 비롯,동화은행·서울신탁은행등 금융기관의 관계자와 장씨의 금융거래에 명의를 빌려준 대화산업 관계자·사채업자등 20여명을 차례로 불러 조사하기로 했다. 검찰은 이날 삼보상호신용금고 정사장에 대한 출국금지조치를 법무부에 요청했다. 검찰은 특히 삼보신용금고가 지난해 10월부터 장씨에게 모두 77억 5천만을 대출해주면서 타인 명의를 이용한 혐의를 포착,정씨를 소환 조사한 뒤 문서를 위조해 타인명의를 도용한 사실이 확인될 경우 사문서 위조및 행사등 혐의로 사법처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와함께 오는 28일 장씨를 서울구치소에서 재소환해 어음 및 수표발행으로 조성한 자금의 사용처에 대해 집중조사할 방침이다. 한편 검찰은 이날 장씨의 측근인 대화산업 비서실장 김용남씨(53)를 소환,장씨의 재산상황등에 대해 조사했다.
  • 수신경쟁의 포로들/염주영 경제부기자(오늘의 눈)

    장영자씨의 「큰손」이 또 한차례 금융계를 휘저어 놓았다. 이번 사건에 직·간접으로 관련된 금융기관만 은행 7곳,신용금고 3곳 등 10곳이고 관련 임직원도 10여명에 이른다.이들이 저지른 불법·위규 사항은 실명제 위반,동일인 여신한도 초과,어음용지 과다 교부에서 도장 없이 돈을 내주는 불비(불비)취급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일반 고객들에게는 까다롭기 이를 데 없고,그래서 꼼꼼하기로 정평이 난 사람들이 은행원이다.이들이 왜 장씨의 「큰손」이 한번 스치면 불 속으로 뛰어드는 나방들처럼 앞뒤 분간을 못하게 되는가. 82년의 「이·장 사건」으로 세상이 떠들썩했던 기억이 생생한 가운데 이번에도 또다시 금융인들은 장씨에게 놀아났다.그들을 비난하는 소리도 높다. 금융인의 양식이나 준법정신,잘못된 금융관행,고질 등의 단어들이 지면을 장식한다.은행원의 「개인윤리」를 꼬집는 내용들이다. 그러나 반복되는 대형 금융사고의 이면을 다른 각도에서 들춰 볼 필요가 있다. 지금까지 터진 거의 모든 금융사고에는 어김없이 금융기관들의 과열된 수신경쟁이 자리잡고 있다.92년 11월의 상업은행 명동지점장 이희도씨 자살,정보사 부지 사기,불이산업의 사채조성 및 부도 등이 한결같이 금융기관의 빗나간 수신경쟁에서 비롯된 사건들이다. 우리 금융은 은행원들이 거액 예금주들에게 약할 수밖에 없는 구조적 취약점을 안고 있다는 얘기이다.장씨가 발행한 유평상사 어음에 불법배서한 장근복 전동화은행 삼성동출장소장의 경우도 장씨가 조성해준 1백40억원의 CD(양도성 예금증서) 예금에 눈이 뒤집혀 사고에 휩쓸렸다. 은행이나 상호신용금고 등은 겉으로는 「외형 경쟁」을 지양하겠다고 하지만 아직도 수신 실적에 혈안이 돼 일선 점포장들을 다그치는 것이 우리의 금융 현실이다.예금계수를 올리면 승진가도를 달릴 수 있지만 예금계수가 떨어지면 변두리 점포로 밀려나거나 「관리역」등 한직으로 밀려난다. 국내에는 5천4백여개의 금융기관 점포들이 있다.이들 점포장들의 최대 과제는 수신실적을 올리는 것이다.이러한 「수신경쟁의 포로들」이 있는 한 제2의 이희도,장근복이 나타날 개연성은 여전하다.
  • 민자의 「질경영」 연수/박성원 정치부기자(오늘의 눈)

    『치열한 국제경쟁을 헤쳐나가는 기업현장을 보니 배울게 많았다』 25일 정당사상 처음으로 민간기업 연수원에서 이틀째 공부하고 있는 민자당 사무처당직자들의 첫 반응이다. 삼성이라는 초일류기업으로부터 신경영기법을 한수 배우러 온 취지에는 이견이 없었다. 문정수사무총장이 같은 유니폼을 입고 함께 밤을 보내는등 당지도부는 「통째로 바꾸자」는 「경영 마인드」를 정당조직에 접목하려는 의욕을 보였다. 전날밤 영상자료에서 본대로 6명의 삼성 테크노밸리팀이 45일만에 광고내장형TV를 30만대나 수출해내는 순발력을 본받자고 지도부는 강조했다. 그러나 한쪽에서는 『비즈니스 논리를 앞세워 당을 또 한번 물갈이를 하려는 것 아니냐』고 불안해 했다. 『개혁을 하자면서 프로그램에 당원들의 얘기를 듣는 시간은 아예 없다』는 불만도 터져나왔다. 이같은 기류를 감지한 듯 문총장은 예정에 없던 간담회를 자청해 『기구나 인원의 감축은 고려치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뒤이어 상의하달 위주의 당무집행에 대한 불평도 쏟아졌다. 『녹색운동을 위해 지구당별로 봉고차를 한대씩 구입하라는 공문이 내려왔는데 구입비용,경비,주차공간,기사채용등은 어떻게 하란 말이냐』 『며칠전 중앙당에서 환경고발전화번호로 산을 구한다는 뜻의 3939를 당장 확보하라는 지시가 왔는데 전화번호가 우리 당만을 기다리고 있느냐』 문총장이 곤혹스런 표정으로 『이제는 중앙당이 호사스러운 예산을 지원할 수 없으니 자발적으로 주민들에게 봉사할 길을 찾자는 뜻이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같은 시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는 김종필대표가 『정치란 당장 눈앞에 수지타산이 보이는게 아니라 서서히 열매를 맺는 것』이라는 말로 당원들의 분발을 호소했다. 국제화다,능률화다 하는 낯선 말들 앞에 무기력증을 느끼고 있는 일부 당원들에게 문총장이나 김대표의 말이 얼마나 힘을 실어줄지는 알 수 없다. 다만 그동안 「생산성마인드」와 동떨어져 살아온 정당원들로서는 하루아침의 일장훈시를 통해 국제경쟁력을 수혈받기가 적잖이 벅찬 모양이다.
  • 제주주민 이사철 「신구간」 시작/25∼새달 1일 8일간

    ◎“신 모두 승천… 액운 막을수 있다”/올해도 2만여가구 이주 북새통 제주도 주민들의 대이동이 25일부터 시작됐다.제주지방 고유의 세시풍습인 「신구간」이 이날부터 들기 때문이다. 「신구간」은 신들이 없는 기간으로 24절기 가운데 대한후 5일째 날부터 입춘전 3일까지의 8일간.이 기간중에는 지상의 인간사를 수호 관장하던 신들이 한해의 임무를 다하고 옥황상제로부터 새로운 임무를 부여받기 위해 하늘로 올라가 버려 일시적으로 신의 부재현상을 빚는다는 것이다. 예부터 각종 신을 섬겨왔던 제주민들은 이 신의 부재기간중에 거주하는 집안에 관한 대소사를 마음대로 하더라도 신의 간섭을 받지 않게돼 동티등 액운을 막을 수 있다고 굳게 믿어왔다.이에따라 제주에서는 예부터 이사를 하거나 집 수리는 물론 부엌이나 집울타리 수리,심지어는 변소수리나 조상의 묘를 옮기는 일도 이 기간을 택해 왔다. 이같은 풍습에따라 제주에서는 해마다 「신구간」이면 많은 주민들이 이사를 하거나 집안정리등을 해왔고 올해도 역시 마찬가지이다.제주에서는올 「신구간」을 맞아 2만여가구가 이사채비를 마쳐 이사짐센터의 용달차량이 이미 동이났고 한국통신에는 전화를 옮기는 신청이 쇄도해 전화국측이 비상근무체제에 돌입하는 등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제주 민속학자들은 『신구간은 한꺼번에 이사를 해야하는 등 부정적 요소도 있지만 일정기간을 정해 우리 생활을 정돈하고 새롭게 시작하는 계기로 삼는 뜻이 있다』며 『제주만의 좋은 송구영신 세시풍속』이라고 말했다.
  • 미회수어음 141장 만기새달에 윤곽/장영자씨 손거쳐 어디 숨겼나

    ◎“신금·사채업자·중소업체 금고에” 추정/공신력 우려 “쉬쉬”… 규모파악 어려워 장영자씨의 손을 거친 어음이나 수표는 어디에 있을까.미회수어음의 소재가 확인돼야 이번 사건의 전말도 밝혀진다. 미회수어음이 돌아오기 전까지 그 규모를 알아내는 방법은 전혀 없다.사고금액이 1천억원에 이른다지만 아직은 추측이다.돈의 흐름을 전혀 모르기 때문이다.오직 미회수어음만이 사건의 열쇠를 쥐고 있다.25일현재 만기가 도래하지 않은 어음이나 수표는 모두 1백54장이다.이 가운데 13장은 삼보금고에 견질어음(담보)의 형태로 있음이 확인됐다. 나머지 1백41장은 어디에 있을까.금융계에 따르면 있는 곳은 크게 3군데다.신용금고·사채업자,장씨 관련기업과 거래하던 중소업체 등이다.만기가 도래하는 다음달까지는 윤곽이 드러날 것이다. 신용금고는 금융기관 중 은행감독원의 눈의 피할 수 있는 유일한 곳이다.신용금고는 규정상 견질어음을 담보로 인정하지 않는다.부동산만 정식담보로 간주한다.그러나 어음을 담보로 받지 않으면 영업에 막대한 지장을받는다.때문에 견질어음을 받고 부금대출 등으로 돈을 빌려준다.대신 장부에는 기록하지 않고 금고에 보관한다. 은행감독원이 지난 21일 신용금고에 1백여장의 어음이 있을 것이라고 호언해놓고도 13장밖에 찾지 못한 것도 이 때문이다.장씨가 지난 82년과 달리 신용금고를 이용한 것도 같은 이유다.견질어음의 은신처론 신용금고만한 곳이 없다.설령 만기가 되도 부도처리 않는 게 관행이다.괜히 긁어 부스럼을 낼 필요 없이 나중에 돈만 받으면 된다는 식이다. 신용금고의 한 관계자는 『실명제 이후 자금을 운용할 곳이 줄어들어,견질어음을 담보로 잡고 대출해준 금고가 많다』며 『장씨의 견질어음을 받은 금고들이 제법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은행감독원의 특검이나 조사를 받은 신용금고는 삼보·대아·민국·벽산·국제·강남 등 10여개다.금고들은 견질어음이 밝혀지면 공신력이 떨어질 것을 우려,보유사실을 부인하고 있다. 사채업자들도 미회수어음을 상당수 보유한 것으로 보인다.드러난 사채업자는 하정임씨뿐이지만 10여명의 사채업자들이장씨와 연결된 것으로 알려졌다.이들은 동화은행에 양도성예금을 예치할 때 차명을 했기 때문에 어음보유사실을 끝까지 감출 가능성이 높다.따라서 상당수의 어음이 그대로 사장돼 사건규모가 축소될 여지가 있다. 관련기업의 거래처도 유력하다.지난 24일 상장기업인 태영정밀이 포스시스템의 부도어음 27억5천만원어치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창명시스템도 포스시스템의 어음 16장을 보유한 게 밝혀졌다.모두 부도처리된 어음이지만 미회수어음의 상당수가 일반업체로 흘러간 게 입증된 셈이다.특히 포스시스템의 전신인 한국컴퓨토피아가 발행한 어음 90장의 소재가 분명치 않아 사고금액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상당수는 포스시스템과 거래하던 업체들이 보유했을 가능성이 높다. 그동안 부도처리된 어음의 평균단가는 8억원이다.삼보가 보유한 견질어음 13장은 1백억원에 가깝다.이에 따라 1백41장의 어음규모는 대략 1천1백28억원에 이른다.미회수어음이 전부 부도처리되지는 않겠지만 절반만 돌아와도 전체 사고금액은 9백억원에 육박한다.
  • 장씨 유죄확정땐 10년이상 복역/몽상으로 끝난 「장영자씨 재기」

    ◎실명제로 자금난… 의도적 사기/거액어음유통 등 82년수법 재탕 금융실명제가 「큰손」 장영자씨를 쓰러뜨렸다. 92년 3월말 가석방된 장영자씨가 1년 10개월만에 검찰에 다시 구속,재수감됨으로써 이번 사건은 장씨가 사업재기를 위해 의도적으로 일으킨 사기사건으로 판명됐다. 이에따라 앞으로의 검찰수사는 장씨의 배후세력 및 어음부도 등 금융사고의 규모,조성한 자금의 사용처 등에 초점이 모아지게 됐다. 검찰이 수사착수 3일만에 장씨를 전격 구속한것은 이번 사건의 파장을 최소로 줄이려는 강력한 의지로 보인다. 검찰은 이번 수사의 방향을 ▲서울신탁은행 예금불법인출사건 ▲삼보상호신용금고 등 금융기관이 배서한 어음부도사건 ▲부산화학 고소사건 등 세갈래로 잡고 장씨의 사기혐의를 캐는데 수사력을 집중했다. 검찰은 결국 장씨가 변제능력이 없는데도 근저당돼있는 부동산 등을 미끼로 자금을 조달하면서 사기행각을 벌인 것으로 판단,장씨에게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의 사기 및 부정수표단속법 위반죄를 적용했다. 검찰은 장씨가 사기행각을 벌인 직접적인 배경으로 금융실명제와 부동산경기 침체에 따른 자금난을 들고 있다.수사를 지휘한 주선회 3차장검사는 『장씨가 출감후 제주도 목장에 대규모 레저타운을 조성하기 위해 거액의 자금을 조달하는 과정에서 초기에는 비교적 순조롭게 자금을 조달했으나 실명전환 기간인 지난해 10월 이후 사채시장이 위축되자 급격히 자금난을 겪게 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장씨는 이번 사건에서도 82년때와 같이 껍데기뿐인 회사를 차려놓고 거액의 어음을 발행,시중에 유통시키는 수법을 쓴 것으로 드러났다. 다만 82년에는 사기대상이 공영토건 등 자금사정이 어려운 기업체였던 반면 이번에는 예금유치경쟁에 혈안이 돼있는 은행·신용금고 등이 대상이었다는 것이 다를 뿐이다. 검찰조사결과 장씨는 변칙조성한 2백50억원 가운데 30억원은 골동품 구입에,20억원은 부채를 갚는데 사용했다.검찰은 장씨가 어렵게 조성한 자금을 골동품 구입에 썼다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고 보고 앞으로 이 자금의 사용처를 추적하는데 수사력을 모으기로 했다.이번 사건은 예금유치 실적을 올리려는 금융기관의 관행에 큰 문제가 있음을 여실히 드러냈다. 검찰조사결과 동화은행 전삼성동출장소장 장근복씨의 경우 2백억원을 예치시켜준다는 장씨의 꾐에 속아 권한도 없이 50억원짜리 어음에 배서해 줬다.또 삼보신용금고 사장 정태광씨도 1백억원을 예치하는 조건으로 21억원을 대출해준 것으로 밝혀졌다. 검찰은 이철희씨와 사위 김주승씨는 현재까지 장씨와 공모한 혐의가 밝혀지지 않아 계속 수사중이라고 밝혔다. 장씨는 특경가법으로 구속됐기 때문에 재판부에서 혐의가 모두 인정될 경우 최고 무기징역에서 최소 5년의 징역형에 처해지게 된다.이에 따라 장씨는 82년 사건으로 확정된 징역 15년중 가석방으로 복역하지 않은 5년1개월도 살아야 하기 때문에 최소 10년 이상을 복역해야 한다. 어쨌든 금융실명제 등의 시대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무리하게 자금을 끌어들인 장씨는 이제 영영 「재기」를 꿈꿀 수 없게 됐다.
  • 장영자씨 구속 수감/107억 사취 혐의… 가석방도 취소

    ◎최영희씨 등 실명제위반 수사/이철희씨는 일단귀가/공모 김칠성씨도 수감 이철희·장영자씨 부부의 거액 어음부도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지검 특수1부(정홍원부장검사)는 24일 전날 자진출두한 장씨를 철야조사한 결과,모두 1백7억5천만원을 편취하고 5억원의 당좌수표를 부도낸 사실을 밝혀내고 장씨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사기)및 부정수표단속법위반혐의로 구속·수감했다. 법무부는 또 이날 검찰의 요청을 받아들여 장씨에 대한 가석방조치를 취소했다. 장씨의 수감은 92년 3월 가석방으로 풀려난뒤 1년10개월만에 다시 이뤄졌다. 검찰은 또 서울신탁은행 관리역 김칠성씨(55·전압구정지점장)가 지난해 12월 이·장부부가 사실상 소유하고 있는 유평상사 이사를 겸직하면서 장씨와 공모해 5억원의 당좌수표를 발행,부도낸 사실을 확인하고 김씨도 부정수표단속법위반혐의로 구속했다. 검찰은 그러나 장씨에 뒤이어 자진출두했던 이씨에 대해서는 장씨와의 공모혐의가 드러나지 않아 이날 일단 귀가시켰다. 검찰은 유평상사 대표 최영희씨와 은행관계자등 나머지 관련자들도 현재까지 혐의가 드러나지 않았으나 은행감독원의 자료를 넘겨받는대로 공모여부 및 금융실명제위반혐의에 대해 계속 수사할 방침이다. 장씨는 지난해 10월 사채업자 하정임씨(58.여)에게 『50억원짜리 채권이 나왔는데 이를 매입한 뒤 되팔면 큰 이익을 볼 수 있다』고 꾀어 서울신탁은행 압구정지점에 30억원을 예치시킨뒤 하씨로부터 통장을 넘겨받아 전압구정지점장 김씨를 시켜 불법인출한 혐의를 받고있다.또 삼보상호신용금고측에 대해서도 『거액을 예치해주겠으니 돈을 대출해 달라』며 어음할인등의 수법으로 세차례에 걸쳐 77억5천만원을 사취했다는 것이다. 검찰수사 결과 장씨는 하씨와 삼보상호신용금고로부터 편취한 돈을 ▲부산시 범일동 땅 매매계약의 위약금지급(21억원) ▲골동품 구입 및 세금납부(30억원) ▲삼보상호신용금고에 대한 피해변제(20억원) ▲사위인 탤런트 김주승씨(34·해외도피중)가 운영하는 이벤트꼬레 어음결제(20억원)등의 명목으로 사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검찰은 유평상사가 발행한 50억원짜리어음에 변칙 배서해준 전동화은행 삼성동출장소장 장근복씨에 대해서는 신병을 확보하는대로 조사해 사법처리키로 했다.
  • 12년만에 다시 만난 검사와 「큰손」

    ◎정홍원검사,82년 이어 수사/“장여인 옛날과 달리 허풍뿐”/「악록」 질문에 “감상은 사양” 서울 서초동 서울지검 청사에서는 23일 하오6시 자진 출두한 장영자씨와 사건 담당 서울지검 특수1부장 정홍원검사의 달갑지 않은 재회가 이뤄졌다. 82년,온 나라를 뒤흔들어 놓았던 어음사기사건으로 두 사람은 지금과 똑같은 피의자와 검사의 입장으로 첫 만남을 가졌다. 당시 정검사는 서울지검 특수부 평검사였지만 수사능력을 인정받아 대검중수부에 파견돼 장씨를 직접 수사했다. 그리고 3천6백억원의 사채자금을 변칙적으로 조달한뒤 거액 부도를 낸 혐의중 주식투자 부분을 집중조사해 장씨를 구속,기소했었다. 그런 두 사람이 이번 사건이 특수1부로 배당되는 바람에 「본의 아니게」 다시 만난 것이다. 정검사는 그러나 12년만에 다시 만난 동갑내기(49세) 장씨에 대해 한마디로 『옛날의 「큰손」 장영자가 아니었다』고 평가했다. 이번 사건의 수법은 82년때와 거의 같지만 장씨는 엄청나게 달라졌다고 말했다. 정검사의 말을 빌리면 장씨는 『1천억원이 넘는 재산을 처분해 문제된 어음을 모두 막고 빚을 갚겠다』고 큰소리치고 있으나 현금화가 어려운 부동산·골동품이 전부일뿐 실제 운용할 수 있는 재산은 얼마 되지 않았다. 92년 출감 이후 살고 있는 서울 청담동 빌라도 셋집이며 그나마 월세금도 제대로 내지 않고 있다고 한다. 결국 금융실명제,경제규모의 팽창 등 시대의 변화앞에 「허영기」와 「영웅심」이 강한 장씨가 무릎을 꿇었다는 게 정검사의 분석이다. 9년 10개월이란 오랜 수감생활이 그녀에게 사회에 대한 적응력을 떨어지게 만들었다는 얘기다. 장씨는 82년 3천억원 이상의 어음을 14개월동안이나 떡주무르듯 주물렀지만 이번에는 불과 3백억원에도 못미치는 어음이 문제돼 3개월만에 구속됐다.또 82년 사건때는 은행장만을 상대하던 장씨가 92년 출감한 뒤에는 지점장,심지어 말단 은행원들과도 가까워지려 했던 것은 그녀의 처지를 읽을 수 있게 하는 대목이라고 부연했다. 같은 사람을 같은 혐의로 두번 구속한 정부장은 그러나 수사검사답게 장씨와의 악연을 감상적으로 바라보는 언론의 시각에대해서는 『수사가 마무리된뒤 이야기하자』며 더이상의 언급을 자제했다.
  • 은행거래 김칠성·사채 신상식씨 전담/장여인 부도에 연루된 인물

    ◎벽산신금에 2억대출 영향력/김영덕/유평어음 50억어치 불법배서/장근복/1백7억 부도… 최대 피해자/조평제 장영자씨는 이번의 어음부도 사건에서도 금융계와 업계,군 및 정치권 출신 인사들을 대거 동원했다.부동산과 골동품 등 2천억원 대로 알려진 자신의 재력을 과시하거나 새로운 사업에 끼워주겠다는 말로 유혹했다.이들은 처음에는 장씨의 달변에 속아 심부름을 해주는 정도였지만 점차 자신들도 뭔가 한건을 챙기기 위해 적극적으로 가담한 경우가 대부분이다.그러나 포스시스템 대표 조평제씨의 경우처럼 장씨의 사기극에 말려든 피해자도 적지 않다. 김칠성씨(전서울신탁은행 압구정지점장)와 장근복씨(전동화은행 삼성동출장소장)는 막대한 자금동원 능력에 현혹돼 장씨의 그물에 걸린 케이스.김씨는 지난 92년 11월 압구정지점장으로 있을때 장씨가 주선한 거액의 사채예금을 유치한 것을 계기로 장씨의 은행관련 거래를 도맡다시피했다.장근복씨의 경우도 장씨가 동원한 사채자금 1백32억원에 현혹돼 유평 어음 50억원어치에 불법으로 배서해줬다. 김영덕 전서울은행장은 자신이 사장으로 재직했던 서울투자금융(현상업증권) 출신 인사들을 장씨에게 소개해준 장본인이며 벽산상호신용금고에 2억원을 대출해주도록 영향력을 행사했다.김씨가 천거한 인물중 대표적인 사람이 상업증권 상무인 신상식씨다.신씨는 장씨의 사채거래를 전담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그는 유평의 부도어음중 벽산금고가 할인해준 2억원을 자기 돈으로 대신 갚았고 민국금고가 할인해준 5억5천만원에 대해서도 자택을 담보로 넣은 것으로 알려져 이번 사건에 김칠성씨 못지 않게 깊숙이 개입된 것으로 보인다. 82년 사건 당시 서울투자금융 영업2부장이었던 정태광 삼보금고사장은 『장영자씨 얼굴도 본 적이 없다』고 주장하나 동일인 여신한도(7억1천2백만원)의 13배나 되는 돈을 어음할인 형식으로 유평에 내준 것을 보면 장씨와 긴밀한 관계임이 분명하다. 포스시스템의 대표 조평제씨는 이번 사건의 최대의 피해자이다.감독원의 조사 결과 포스시스템의 부도금액은 1백7억원으로 전체 부도액 2백48억원의 절반에 가까운 규모이다.아직도이 회사 발행 미회수 어음이 90장이나 시중에 유통되고 있어 피해액은 더 늘아날 전망이다. ▷장영자씨 어음부도사건 일지◁ ▲93년7월=김주승씨,부산화학과 부산 범일동 땅 매매계약 체결 ▲〃9월=장씨,김칠성씨 소개로 유평상사(대표 최영희 전국방부장관)인수 ▲〃10월25일=김칠성씨,장씨 부탁받고 사채업자 하정임씨 명의의 통장으로 서울신탁은행 압구정지점에서 9억 불법인출 ▲〃10월26일=김씨,하씨 통장에서 21억원 추가 인출 ▲〃11월말=포스시스템(대표 조평제)어음 1백7억 부도 ▲〃12월10일=유평상사 어음 52억여원 부도 ▲〃12월15일=이벤트 꼬레(대표 김주승)어음 42억(부산화학에 위약금조로 지급)부도 ▲〃12월16일=김주승씨,해외도피 ▲〃12월23일=부산화학,부산지검에 이씨 부부 및 사위 김씨 고소 ▲〃12월27일=유평상사 수표 5억 부도 ▲94년1월17일=대명산업(대표 이철희)30억 부도 ▲〃1월21일=서울지검,수사 착수 ▲〃1월23일=이·장씨 부부 검찰 출두 ▲〃1월24일=장씨·김칠성씨 구속 수감
  • 장씨,영장청구 눈치채고 실신/수감되면서도 “빚갚을수 있다” 큰소리

    ◎진술 번복… 대질신문서 자백/남편 이씨,“아내구속”에 침통한 표정 수백억원의 남의 돈을 끌어들여 재기를 노리다 24일 또다시 쇠고랑을 찬 「큰손」장영자씨(49)는 구치소로 향하면서도 억울한 표정을 감추지못해 허황된 꿈을 쫓는 부나비의 모습을 연상케했다. 장씨는 이날 하오 4시50분 초췌한 표정으로 수감되면서도 『빚을 갚을 능력이 있다』고 호언,재산을 정리하면 빚을 갚는데는 아무 이상이 없다던 철야조사때의 허세를 되풀이했다. 검찰과 금융계 관계자들은 이날 장씨가 전격 구속된데 대해 놀라움을 나타내고 더 이상의 피해가 없었으면 하는 바람과 함께 이번 사건을 계기로 금융계도 무분별한 예금유치경쟁 등 구태의연한 자세를 버려야 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장씨는 이날 하오 풀죽은 모습으로 서울구치소로 이송돼 수감됐고 남편리씨는 이날 하오 6시 20분쯤 귀가조치. 장씨는 『혐의사실을 인정하느냐』는 보도진의 질문에 『인정하지 못하겠다』고 잡아뗀뒤 『이번 사건을 수습할 자신이 있느냐』는 질문 역시 『재산이 많이 있어변제할 수 있다』고 여전히 큰소리. 그러나 장씨가 『검찰에서 진실을 밝히겠다』며 23일 하오 당당하게 검찰청사에 자진출두하던 때와는 달리 초조한 표정을 감추지못하자 『큰손도 철창행에는 주눅이 드는 모양』이라고 주변에서 한마디씩. ○…이철희씨는 조사를 마치고 귀가하면서 장씨가 구속된데 대한 심정을 묻자 『왜 아픈곳을 찌르느냐』며 침통한 모습. 이씨는 『부동산·골동품등 재산을 빠른 시일내에 처분,변제할 것』이라고 말하고 그동안 구상해왔던 레저타운 건설은 어떻게 되느냐는 질문에대해서는 『이런 상황에서 무슨 사업이냐』며 일축. 이씨는 앞으로의 거취에 대해서는 더이상 입을 다문채 대기중이던 검은색 뉴그랜저승용차에 올라 총총히 검찰청사를 떠났다.이에 앞서 이날 함께 구속된 서울신탁은행관리역 김칠성씨는 장씨구속 30여분전인 4시20분쯤 검찰청사로비에서 카메라기자들 앞에서 잠깐 포즈를 취한뒤 아무말없이 곧바로 구치소로 직행. ○…장씨는 이날 상오 구속영장이 청구된뒤 충격을 받아 한때 실신하기도 했으나 곧바로달려온 강남 고려병원 주치의의 응급치료를 받은뒤 안정을 취하고 정상을 회복. 장씨는 이날 새벽부터 자신의 구속을 눈치채고 매우 초조해 했으며 이 때문에 충격을 받은 것 같았다고 검찰관계자가 설명. 장씨는 또 철야조사에서 미리준비해온 재산목록 등 해명자료를 내보이며 『내 재산은 부동산이 공시지가로 1천억원(시가2천억원)을 넘고 골동품만도 3백억원대』라며 『변제능력이 충분하니 사기가 아니다』라고 강변했다고 수사관계자가 귀띔. 이에 대해 수사를 담당했던 검사는 『장씨의 재산은 거의 근저당돼 있거나 가압류된 상태여서 환가가치가 없고 골동품 역시 원매자가 나타나리라는 보장이 없는데다 진품여부도 단정하기 어렵다』고 회의적인 반응. ○…다변으로 알려진 장씨는 조사과정에서 검사의 일목요연한 질문에 대해 핵심을 비켜가는 변명성 답변으로 일관,수사관계자들을 골탕먹이기도. 이 때문에 이날 상오 5시30분까지도 담당검사방에서 『진술을 이랬다저랬다 하면 어쩌란 말이냐』 『진실을 얘기하라』는 등 고함소리가 새어나와 검찰수사가 간단치 않았음을 시사. 사채업자 하정임씨의 예금 30억원을 무단인출한 경위에 대해 장씨와 하씨의 진술이 끝까지 엇갈리자 검찰은 이날 상오8시부터 이들을 대질시킨 끝에 장씨가 하씨의 허락없이 예금을 빼냈다는 자백을 받아냈다는 후문. 한편 「큰손」부인을 둔 덕에 또다시 검찰의 조사를 받은 이철희씨는 시종 담담한 표정으로 순순히 진술,장씨와는 대조적인 모습이었다고 수사관계자들이 전언. ○…이번 사건을 맡았던 서울지검특수1부는 지난 21일 부산지검으로 부터 사건을 넘겨받은지 3일만에 수사를 일단락하게되자 『예상보다 빨리 수사를 마무리하게됐다』며 피곤한 가운데서도 반가운 기색. 검찰일각에서는 『장씨부부가 의외로 일찍 출두한 것은 언론의 다소 과장된 보도의 덕』이라고 코멘트.
  • 실명제속 차·도명거래 여전/장씨사건 계기로 본 “금융고질”

    ◎거액예금 유치노려 불법대출·지보/자체감시기능 보완·처벌강화 시급 장영자씨의 수백억원대 어음부도 사건으로 금융실명제의 허실이 드러났다. 제도가 아무리 좋아도 관련된 사람들이 지키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는 점을 보여줬다.지난 해 8월12일 실명제가 실시된 후 지속적인 교육과 단속,엄포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실명 미확인 ▲차·도명에 의한 입·출금 등 긴급명령에 정면 배치되는 일들이 잇따라 일어나고 있다. 금융기관의 고질적 병폐인 ▲사채조성 ▲정실에 의한 편법인출 ▲동일인 여신한도 위반 등의 불법 및 위규사실도 여전했다.수신만능 풍조가 빚은 금융계의 현주소이다. 다른 한편으로는 실명제가 검은 돈의 유통을 차단,큰손들의 활동범위를 좁힘으로써 사건의 규모를 줄이는 데 상당히 기여한 것으로 평가된다.장씨가 가·차명의 예금과 골동품 및 부동산을 미처 현금화하지 못해 자금난으로 쓰러진 점은 실명제의 위력 때문이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은행감독원의 검사 결과 동화은행 삼성동출장소는 지난 해 11월 1∼2일 장씨의주선으로 사채업자에게 CD 1백40억원 어치를 팔았다.그러나 9월 출장소장으로 부임한 장근복소장은 장씨가 사채자금으로 거액을 예금해주자 이를 고객인 윤모씨의 명의를 도용하고 정·이모씨등 4명의 이름을 차명해 매각한 것처럼 꾸미도록 지시했다.또 출장소는 지급보증을 할 수 없는 점을 알면서도 장씨의 거액예금 유치유혹에 말려 50억원에 지급보증을 섰다. 삼보신용금고도 지난 해 10월 장씨가 김·이·임모씨 등 5명의 이름을 빌려 수입부금 1억1천2백만원을 들어주자 실명확인을 않고 통장을 개설해 주었다.특히 지난 92년 경기·송탄금고가 동일인 여신한도(자기자본의 5%)를 어겨가며 1천8백억원을 불법대출한 것과 같은 수법으로 장씨에게 93억원을 대출해 주는 배짱을 보였다. 실명제 위반사례는 이전에도 여러차례 그 모습을 드러내 경각심이 강조돼 왔다.지난해 항도투금과 대구투금의 변칙 실명확인과 사채업자를 통한 실명전환으로 물의를 빚은 한화그룹 비자금사건,충남방적 직원의 차·가명 예금인출사건 등이 바로 그것이다.여기에 물린 과태료만 1억9천만원이다. 이번 사건으로 예금주의 비밀을 엄격하게 보장하는 실명제의 취지 때문에 사건전모를 신속히 밝혀내지 못하는 부작용도 빚어지고 있다.때문에 범법자에 대해서는 비밀보장 완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실명제 초기 정부는 가명계좌의 실명전환에만 관심을 썼고 차명계좌의 실태는 파악을 못했다.차명예금주의 자발적인 실명전환만 기대할 뿐이었다.장씨 사건이 표면화돼서야 신용금고에 장씨의 차명 예금이 수십억원 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다른 금융기관에 차·도명 예금액이 있는지는 파악조차 못하고 있다. 재무부는 ▲감독기관의 검사요원 확충과 자질 향상 ▲위반자에 대한 엄격한 징계 ▲은행 등 금융기관의 자체적인 감시기구 설치 ▲금융기관 직원의 교육강화 등의 보완책 마련에 착수했다.이밖에 비실명 거래자에 대한 제재조치의 강화,금융기관 평가기준의 개선,실명제의 종합 점검 등도 추진할 계획이다. ◎장씨 18개월간 얼마나 굴렸나/3백억중 1백억은 위약금등 충당/2백억은 골동품투자·해외 도피설 장영자씨가 92년 3월 출소한 이후 유평상사와 이벤트 꼬레 등의 연쇄 부도가 표면화될 때까지 18개월 동안 주무른 돈의 규모는 과연 얼마나 될까.이 돈은 어떻게 조달했고 어디로 흘러갔을까. 이런 의문에 대한 해답은 아직 풀리지 않았다.그러나 금융기관에 대한 은행감독원의 검사가 진행되고 검찰이 수사에 나서면서 사건의 윤곽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은감원의 검사로 밝혀진 부도금액은 지금까지 2백48억원.미회수 어음과 수표 1백54장이 시중에 유통되고 있어 장씨와 관련된 부도금액은 1천억원대로 불어난다는 추정도 있다. 그러나 서울신탁은행 등 10개 금융기관의 11개 점포에 대해 24일까지 나흘째 특검을 벌인 은감원 관계자는 『실제 장씨의 손을 거쳐간 돈은 대략 3백억원 정도다』라고 추정했다.이는 23일 검찰에 출두한 장씨가 『3백억원만 있으면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말한 것과 일치한다.따라서 아직껏 회수되지 않은 어음과 수표는 장씨가 이미 끌어쓴 3백억원을 갚기 어려워지자 견질용(담보)으로 맡겼을 가능성이 크다.장씨는 출옥 당시 부동산과 값비싼 골동품이 많았지만 현금은 별로 없었던 것으로 전해진다.때문에 땅을 담보로 제공하고 사채업자들로부터 돈을 빌려쓴 것으로 보인다. 자금사정이 꼬이기 시작한 작년 10월부터 서울신탁은행 압구정지점에서 불법으로 인출한 30억원의 예금주인 하정림씨(58·여)를 비롯,사채전주들로부터 빚 독촉에 시달렸다.간판회사를 내세워 어음을 대량으로 발행하기 시작한 것도 이 무렵이다. 장씨가 이 회사들 이름으로 발행했다가 부도낸 어음은 대명 30억5천5백만원,유평 52억8천4백만원,이벤트 꼬레 42억9천1백만원,포스시스템 1백7억원 등 2백33억원이다.장씨의 사위이며 이벤트 꼬레 대표인 김주승씨가 조흥은행 이태원지점 계좌에서 발행한 당좌수표 15억4천만원과 제주은행 영등포지점등 5개 금융기관에서 받은 개인대출 13억4천5백만원 및 서울신탁은행 압구정지점에서 예금주 몰래 빼낸 30억원 등을 합치면 장씨가 이용한 자금규모와 맞아떨어진다. 장씨가 사채와 어음할인 등을 통해 조달한 3백억원 중 용처가 확인되는 부분은 1백억원 정도다.작년 10월 부산 범일동의 땅(2천1백평) 매매계약이 파기되면서 부산화학에 23억원을 위약금으로 물어줬고,서울신탁은행 압구정지점에서 불법인출한 예금 30억원은 이벤트 꼬레와 포스시스템에 송금됐다.이밖에 삼보상호신용금고에 입금된 30억원과 부산 동구 범일동 땅의 세금으로 낸 14억원 등이다. 나머지 2백억원이 어디로 갔는지는 수수께끼다.실명제 한두달 전에 1백억원의 골동품을 사들였다는 설과 이·장 부부가 고용한 측근들이 거액을 빼돌려 해외로 도피했다는 소문들이 무성하지만 확인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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