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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우계열12社 어음 24조원 부도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에 들어간 대우계열 12개사가 발행한 어음(회사채포함) 가운데 24조여원이 부도처리된 것으로 드러났다.이는 채권금융기관이보유하고 있는 대우발행 어음(회사채+CP)의 85%에 육박하는 규모다.특히 이에는 워크아웃 협약에 가입하지 않은 개인이나 일반기업 등의 보유분도 상당부분 포함돼 있어 앞으로 지급을 요구하는 법정소송이 잇따를 전망이다. 한국은행은 15일 ‘9월중 어음부도율 동향’을 발표하면서 지난 8월26일 (주)대우 등 12개사가 워크아웃에 들어간 이후 회사채·기업어음(CP)·융통어음 등 모두 24조여원의 대우발행 어음이 부도처리됐다고 밝혔다. 월별로는 8월중 회사채가 2,000억원,CP 등 약속어음이 10조여원,당좌수표 1조4,000억원 등 11조6,000억원이며,9월에는 회사채 1조6,928억원과 약속어음 7조5,299억원 등 9조2,227억원이다.이달 들어서도 모두 3조여원의 어음이부도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대우 12개 계열사의 부도금액은 총 24조여원에 이르러 은행·투신 등 채권금융기관이 보유하고 있는 회사채와 CP합계액(보증과 무보증 포함) 28조5,547억원의 85%에 육박했다. 한은 관계자는 “부도처리된 대우어음에는 회사채와 기업어음,약속어음,콜어음 및 당좌수표 등 차입용으로 발행한 모든 종류의 어음을 포함한 것”이라며 “대부분 채권금융기관 보유분이나 일반법인 등도 상당부분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대우어음의 대량부도로 인해 9월중 전국 어음부도율은 전월과 같은 1. 12%(10조2,570억원)로 외환위기 이후 최고 수준을 유지했다박은호기자 unopark@
  • 회사채발행 크게 줄어 두달새 2조원선 감소

    대우쇼크 이후 회사채 발행이 급격하게 줄어들었다. 14일 증권거래소가 올해 초부터 지난 11일까지 회사채 발행현황을 조사한결과 전체 발행규모는 24조4,575억원으로 월 평균 2조5,000억원 이상 발행됐으나,지난 7월중순 대우 구조조정 방안이 발표된 이후에는 대폭 줄었다. 7월 회사채 발행규모는 2조994억원이었으나 8월 1조7,139억원,9월 4,407억원이었으며,이달 들어서도 현재까지 5,050억원에 그치고 있다. 특히 이달에는 중소기업들이 회사채를 전혀 발행하지 못하고 있다. 올해 발행된 회사채를 등급별로 보면 투자등급(BBB 이상)인 경우가 16조5,617억원으로 전체 70.8%를 차지했다.대기업의 경우 투기등급(BB 이하)이 전체 발행액 중 30.7%나 됐으나 중소기업은 3.6%에 그쳤다. 김상연기자
  • 삼성전자, 국내최대규모 해외공급계약

    삼성전자가 미국의 컴퓨터제조업체와 85억달러(10조2,000억원)어치의 TFT-LCD(박막트랜지스터 액정표시장치) 장기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국내업체가 맺은 계약으로는 사상 최대이며 우리나라의 한해 자동차수출액수(87억달러)와 맞먹는다. 삼성전자는 12일 미국의 컴퓨터제조업체인 ‘델(Dell)’사와 2억달러(2,400억원)의 외자유치 및 5년간 85억달러(10조2,000억원)규모의 TFT-LCD 장기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델사는 지난해 데스크탑PC와 노트북PC 부문에서 세계시장 점유율 1,4위를차지한 세계 유수의 업체다. 이번 외자유치는 삼성전자가 발행한 전환사채(CB)를 델사가 인수하는 형식으로 이뤄졌으며,이를 통해 삼성전자는 내년 완공예정인 천안공장 건설에 필요한 자금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또 델사에 내년부터 5년간 매년 17억달러(2조400억원)어치의 TFT-LCD를 공급함으로써 삼성전자는 당분간 이 분야의 1위 자리를 굳힐 수 있게 됐다. 삼성은 지난해 TFT-LCD로 8억달러의 매출을 기록,이 분야에서 세계 1위로올라섰고 올해 21억달러의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TFT-LCD는 지난해말부터 PC와 TV,휴대폰 등으로 수요가 급격히 확대되고 주종상품이 11∼12인치대에서 13∼14인치대로 커지면서 공급부족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값도 지난해말보다 24∼38% 올랐다. LCD는 두개의 유리판 사이에 액정을 넣고 전압을 가해 원하는 화면을 나타내도록 하는 장치로,TFT-LCD는 유리판에 트랜지스터 막을 얇게 입힌 제품이다. 추승호기자 chu@
  • 삼성 4개계열사 세무조사

    국세청이 삼성카드에 대해 세무조사를 착수한데 이어 삼성증권,삼성생명 등 삼성의 핵심 금융계열사에 대해서도 단계적인 세무조사에 나서기로 했다. 이번 세무조사 대상 계열사는 대부분 이건희(李健熙)회장의 변칙상속 및 증여와 관련돼 있어 국세청이 사실상 이에 대한 본격적인 세무조사에 들어간 것으로 해석된다. 국세청은 삼성카드에 대해 이미 지난달 15일부터 세무조사에 착수,다음달 중순 시한으로 조사를 진행중이다. 또 삼성카드의 조사가 끝나는 대로 삼성증권에 대해서도 세무조사를 실시하겠다고 이 회사에 통보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국세청은 삼성SDS와 삼성생명에 대해서도 신주인수권부사채(BW)의 저가매도 및 변칙증여와 관련,정밀 분석중이며 탈세 혐의가 드러나는 대로 세무조사에 착수하겠다고 밝힌 상태여서 내년 초까지 적어도 삼성계열사 4곳이 세무조사를 받게 될 전망이다. 삼성 관계자는 “삼성캐피탈까지 포함해 사실상 삼성의 금융계열사들이 모두 세무조사 범위에 포함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김성호(金成豪)서울지방국세청장은 “삼성카드에 대한 세무조사는 정기 법인세 조사이며,삼성증권과 삼성캐피탈에 대해서는 아직 세무조사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이건희 삼성회장은 올 들어 고 이병철(李秉喆)회장이 임직원 명의로숨겨뒀던 상속 재산을 실명전환하는 수법으로 삼성생명 주식지분을 높이는과정에서 법인세와 상속세를 탈루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또 삼성증권은 이 회장의 네 자녀에게 삼성SDS의 신주인수권부사채를 저가로 매도,변칙증여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추승호기자 chu@
  • 대우사태 해결 ‘복병’은 “자금경색부터 풀어라”

    ‘대우사태를 풀려면 자금경색부터 풀어야 한다.’ A벤처회사는 J투자신탁회사의 공사채형에 넣어둔 200억원을 받지 못해 지난 8월 이후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3개월 만기가 됐으니 돌려달라고 해도 J투자신탁은 “돌려줄 돈이 없다”며 거부하다 최근 10억원만 돌려주었다.채권을 증권시장에서 팔지 못해 돈을마련할 수 없다는 것이다.A벤처회사는 은행 등 다른 금융기관에서 빌려 꾸려가고 있으나 돈 사정은 여전히 빠듯하다. 대우채권의 거래 중단에 따른 여파가 금융기관내의 새로운 신용경색 흐름을 만들어내고 있다.투신사가 보유 대우채권을 팔지 못하는 바람에 금융기관들이 맡긴 돈을 돌려주지 못하면서 금융기관간 돈줄이 원활하게 돌아가지 않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도 금융기관간 하루짜리 콜금리가 9월말 4.74%에서 9일 4.68%로 떨어진 것은 통화당국이 통화량을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채권안정기금을 통해 투신사의 자금난 해소에 나서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적은 기금규모로는 금융기관까지 혜택이 돌아가지 않고 있다. 더욱이 정부는 25조원의 대우채권 중에서 금융기관이 맡긴 펀드에 들어있는 8조원 정도를 ‘구제대상’의 후순위로 밀어놓고 있다. 따라서 금융기관들이 투자신탁에 맡겨놓은 돈을 회수하는 데 수개월이 걸릴 전망이어서 이 기관들의 자금융통은 그만큼 꼬이고 있다.특히 은행권에서자금을 돌리기 어려운 상호신용금고 등 소규모 금융기관들의 경우 투신사에서 돈을 돌려받지 못할 경우 자금난이 가중될 전망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자금경색은 금융시장의 어느 한쪽에서 시작되면 무서운 속도로 다른 쪽까지 파급된다는 점에서 시급히 해결해야 할 사안”이라며 정부의 대책을 촉구했다. 이상일기자 bruce@
  • 李建熙회장 父子 변칙상속·증여 수법

    삼성 계열사에 대한 세무조사는 이건희(李健熙)삼성회장의 삼성생명 주식매집과 삼성SDS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 저가매도가 주 대상으로 알려지고 있다. 삼성생명 주식매집 이건희 회장은 올들어 삼성생명 주식을 대거 사들였다. 이 때문에 지난해 3월 10.0%(187만2,000주)였던 이회장의 삼성생명 지분이올해 3월 26%(486만7,200주)로 불어났다. 이회장이 구입한 가격은 불과 9,000원.삼성이 최근 자체평가한 가격은 70만원선이다. 이회장이 취득한 주식은 임직원 명의로 숨겨뒀던 고 이병철(李秉喆)회장의상속재산 또는 이회장 지분이 실명으로 전환됐다는 지적이 있다. 그래서 상속세와 증여세·법인세 탈루혐의가 있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이와 함께 이회장의 장남 재용(在鎔)씨가 대주주로 있는 삼성에버랜드의 삼성생명 주식지분도 지난해 3월 2.25%(42만1,200주)에서 올해 3월 20.7%(386만8,800주)로 늘어났다. 재용씨는 95년 이회장으로부터 60억원을 증여받아 삼성에버랜드의 대주주가됐다. 또 이 종자돈으로 비상장 삼성계열사 주식과 전환사채(CB)를 사고 팔아 모두 2조원의 자본이득을 올린 것으로 추산된다. 삼성SDS 신주인수권부사채 저가매도 지난 2월 삼성SDS는 BW를 발행했다.이를 삼성증권이 인수,이재용씨 등 이회장의 네 자녀와 이학수(李鶴洙)삼성 구조조정본부장에게 나눠 팔았다. 이회장의 자녀들이 65%(149억원 어치),이본부장이 35%(81억원 어치)를 인수했다. 이때 삼성증권이 매도한 가격은 주당 7,150원으로 발행 당시 시가인 5만4,000원에 비해 턱없이 낮은 가격이었다. 자민련 정우택(鄭宇澤)의원도 국정감사에서 “이를 통해 얻은 975억원의 이득에 대해 증여세를 물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추승호기자
  • 삼성4사 세무조사 안팎

    세정개혁의 칼날이 마침내 삼성으로 향했다. 국세청의 삼성 계열사에 대한 단계적 세무조사 계획은 그동안 논란이 됐던이건희(李健熙)삼성회장 부자의 변칙상속과 증여에 대한 ‘진상규명’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삼성증권과 삼성생명·삼성SDS 등은 이회장 부자의 삼성생명주식 매집과 신주인수권사채(BW) 저가매도 의혹에 관련돼 있다.삼성의 3대 금융계열사인 삼성카드는 국제통화기금(IMF)사태 이후 제2금융권으로 몰려든 자금으로 이회장의 변칙상속·증여에 개입됐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따라서 이계열사들에 대한 세무조사는 그룹 전체에 대한 세무조사로 해석된다.많은 국민들에게 ‘상대적 박탈감’을 안겨준 이회장 부자의 탈법적 증여·상속에대해 정부가 재벌개혁이라는 큰 구도 아래 세무조사라는 이름으로 개혁의지를 반영시켰다고 볼 수 있다. 정부는 그동안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8·15 경축사와 정·재계간담회 등을 통해 변칙상속 및 증여에 대한 척결의지를 비쳐왔다.부의 세습이 근절되지 않고서는 재벌개혁이 근본적으로 어렵다고 봤기 때문이다.이에 따라 그간 재벌개혁을 이끌던 금융감독위원회와 공정거래위원회 외에 국세청을 가세시켰다. 조직개편을 통해 조사인력을 두배로 늘린 안정남(安正男)국세청장은 지난달 3일 “정당한 세금납부없이 이뤄지는 부의 변칙이전에 강력대처하겠으며 정·재계 지도층 인사에 대한 세무검증 작업을 시작하겠다”며 포문을 열었다. 민심도 작용했다.참여연대 등 시민단체들이 올들어 삼성의 변칙상속·증여에 대한 진상규명을 계속 촉구한 데 이어 국정감사에서도 초미의 관심사가 되면서 여론도 ‘세무조사’쪽으로 방향이 잡혔다. 삼성 계열사에 대한 세무조사는 단계적으로 진행되는 만큼 조사시간도 꽤오래 걸릴 전망이다.특정재벌에 대해 세무조사를 하고 있는 것으로 비춰지면 자칫 재계를 위축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단계적인 세무조사지만 삼성 주요 계열사에 대한 조사여서 예사롭지 않다.특히 그룹의 자금줄 역할을 해온 핵심 금융사라는 점에서 그렇다. 추승호기자 chu@
  • [國監 하이라이트] 정무위-“재벌 경영권 변칙이양 방치” 맹공

    8일 국회 정무위의 공정거래위원회에 대한 국정감사에서는 삼성그룹의 변칙적인 경영권 이양 문제와 LG그룹 위장계열사의 조사결과에 대한 여야 의원들의 질타가 쏟아졌다. 의원들은 공정위가 이건희(李健熙)삼성회장의 장남인 재용(在鎔)씨가 부당한 방법을 통해 총수지분을 확보하기까지 뭘 했는지를 따졌다.또 한나라당김영선(金映宣)의원이 데이콤 주총에서 위장계열사들이 보유한 데이콤 주식의결권을 LG그룹 구조조정본부 직원들이 직접 행사한 사실을 폭로,LG그룹의데이콤 지분 확보 문제가 다시 불거졌다. 국민회의 김민석(金民錫)의원은 “이재용씨는 지난 97년이후 삼성에버랜드주식 62만7,390주(34.4%)를 보유해 최대주주로서 삼성에버랜드를 통해 삼성그룹의 지주회사인 삼성생명을 지배하게 됐다”며 “삼성은 세금 한푼 물지않고 편법상속으로 삼성그룹의 후계구도를 완성했다”고 주장했다. 같은 당의 이석현(李錫鉉)의원도 “올해 31살인 재용씨가 지난 95년 이건희 회장에게 60억8,000만원을 증여받아 비상장 에스원 주식 23억원어치와 삼성엔지니어링 주식 19억원어치를 구입한 것을 시작으로 현재 거대한 삼성그룹의 지배자가 될 수 있게 됐다”며 재벌의 부당한 내부거래에 의한 지배권 강화 및 상속에 대해 공정위가 소극적인 이유를 따졌다. 야당 의원들은 에스원과 LG종금에 대한 조사를 촉구했다.한나라당 권영자(權英子)의원은 “삼성SDS는 신주인수권부사채 발행을 통해 이재용씨에게 막대한 이익을 제공해 부당 지원행위로 공정위에 적발됐고 에스원 또한 동일유형의 부당내부거래 의혹이 있다”며 공정위의 신속한 조사를 촉구했다. 한편 한나라당 김영선의원은 지난 9월 공정위가 LG그룹의 위장계열사에 대한 무혐의 판정을 내린 것을 ‘사실 은폐’라고 비난했다.김의원은 “지난 3월 데이콤 정기주총에서 국민생명보험,성철사,삼성 등 5개 위장관계사와 허광수 등 특수관계인 5명이 보유한 데이콤 주식의 의결권을 LG임직원이 직접행사했다”고 주장했다.김의원은 오후 신문들의 마감시간에 맞춰 지난 3월데이콤 정기주총에서 LG그룹 구조조정본부 소속 차장과 대리 과장 등이 위장계열사의 의결권을 직접 행사했다며 이들의 명단을 공개,공정위의 무혐의 판정으로 끝났던 LG그룹의 위장계열사를 통한 데이콤 지분 매집사건이 다시 표면뒤로 떠올랐다. 국민회의 김민석의원도 “18개 관계사가 데이콤 주식을 취득했던 시점과 LG종금으로부터 자금을 차입했던 시점이 대부분 일치한다”며 이들 18개 관계사의 LG종금 차입액이 어디에 쓰여졌는지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균미기자 kmkim@
  • 골드뱅크·중앙종금·말聯 역외펀드 ‘전환사채 저가발행’ 커넥션

    금융감독원은 주가조작 의혹을 받는 코스닥 등록업체인 골드뱅크의 해외전환사채 저가발행과 관련,전환사채를 사들인 중앙종합금융과,말레이시아 역외(域外)펀드인 드렉슬러·라시 간의 삼각관계에 관한 의혹을 조사키로 했다. 특히 드렉슬러와 라시는 중앙종합금융이 골드뱅크의 전환사채 저가매입에 따른 이득을 해외로 빼돌리기 위해 설립한 페이퍼 컴퍼니일 가능성이 제기돼주목된다. 금감원 고위 관계자는 8일 “중앙종금이 자금추적을 피하려고 조세회피지역인 말레이시아에 역외펀드를 만들었을 가능성도 있다”며 “이르면 다음 주부터 골드뱅크의 주가조작을 조사할 때 이 부분에 대해서도 철저하게 밝혀낸다는 방침”이라고 강조했다.골드뱅크 주가조작 가능성 뿐 아니라 골드뱅크를 둘러싼 의혹을 푸는 게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이 문제는 지난 7일 금감위에 대한 국회 정무위의 국정감사에서 처음 불거졌다.국민회의 김민석(金民錫)의원에 따르면 라시와 드렉슬러는 1,200만달러(약 144억원)를 들여 골드뱅크 전환사채를 사들인 뒤 일부 주식을 처분해지난 달 말 현재 904억원의 이익을 봤으며 중앙종금은 드렉슬러가 처분한 약 160만주를 사들여 210억원 이상의 손실을 입었다.골드뱅크는 해외 전환사채를 발행해 넘길 때 당시 주가의 21∼35%로 전환가격을 지나치게 싸게 해 드렉슬러 등이 거액의 이득을 보게 했다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골드뱅크 김진호(金鎭浩)사장은 “라시 및 드렉슬러와 계약을 체결할 당시와 실제 전환사채를 발행한 때의 시차에 따라 주가차이가 있는 것”이라며 “헐값에 발행한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중앙종금 최재영(崔載泳) 상무는 “드렉슬러가 처분해 생긴 이익 663억여원은 중앙종금의 이익으로 됐기 때문에 200억여원의 평가손을 감안해도 실제로는 460억원 이상 이익을 냈다”면서 “드렉슬러가 이익을 본 것 중 99%는 중앙종금에 주기로 콜옵션을 맺었다”고 밝혔다.하지만 왜 드렉슬러가 자신의 이익을 포기하고 전부 중앙종금에 ‘헌납’해야했는 지에 대한 답변을 하지 못했다. 곽태헌기자 tiger@
  • [오늘의 눈] 채권투기에 비과세라니

    금융감독위원회가 급하기는 급한 모양이다.금융시장을 안정시켜야 한다는대 명제 앞에서 그렇다. 이헌재(李憲宰) 금감위원장이 지난 6일 “그레이(grey·회색지대)펀드의 경우 비과세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한 게 대표적이다.그레이펀드는 회사채 등급이 BB+ 이하에 투자하는 신형 펀드다.보통 BB+ 이하는 ‘투기등급’으로 분류되고 그 보다 한 단계 높은 BBB­ 이상부터 ‘투자적격등급’으로 불린다. BB+ 이하의 채권 중에도 우량채권이 적지 않고 신용평가회사들이 제대로 평가를 하지 못해 현재 투기등급으로 분류되는 것도 적지는 않을 것이다.흙속에 묻힌 진주는 많을 수 있다.이 점을 부인하려는 게 아니다. 또 금감위가 그레이펀드에 비과세라는 투자이점(메리트)까지 주려는 것도보는 각도에 따라 이해될 수 있는 측면도 없지 않다.대우사태 이후 BB+ 이하의 채권은 발행이 되더라도 제대로 소화되지도 않고 있다. 그래서 견실한 기업들의 자금줄이 막혀버리는 일도 없지 않다.이러한 배경에서 그레이펀드의 경우 비과세라는 메리트를 주면서 투자자들을 유인하려는것 같다. 하지만 조세형평의 대 원칙을 버려서는 안된다.조금 과장하면 BB+ 이하의채권에 투자하는 것은 투기등급채권에 투자하는 것일 수도 있다.그런 투자에 세금면제라는 당근을 줄 필요가 있는 것인가. 그레이펀드의 경우 등급이 낮은 채권이 포함되는 만큼 수익률은 높을 수 있다.다행히 자신이 투자한 펀드에 편입된 회사가 부도가 나지 않는다면 우량채권을 편입하는 펀드에 투자하는 것보다 훨씬 나은 수익률을 올릴 수 있다는 의미다.물론 위험도 그만큼 높다.높은 수익률이 예상되면 위험도 따라서높아지는 것은 당연하다. 그레이펀드에 비과세라는 예외적인 메리트까지 준다면 채권투기를 정부가보호하려는 것과 다를 게 없다.비과세나 세금감면 등의 조치는 농어민이나근로자 등 소위 서민층의 조세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필요한 조치다.투기채권 투자에도 이러한 예외적인 비과세의 특혜를 덤으로 주는 게 조세형평상 마땅한 것인지 묻고싶다. 작은 것을 얻으려다 큰 것을 잃는 어리석음을 범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나쁜 선례는 두고두고 짐이 된다.예외가 많을수록 좋은 것은 분명 아니다. 곽태헌 경제과학팀 기자tiger@
  • 기업 은행돈 차입 다시 증가

    금융시장 불안이 지속되면서 기업들이 자금조달 창구를 회사채발행,유상증자 등 직접금융시장에서 은행으로 바꾸고 있다. 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9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9월 한달간 직접금융시장을 통한 기업의 자금조달은 약 4조원이 줄었다. 이 중 회사채 순발행액은 1조7,600억원이 줄었고 기업어음(CP) 순발행액도3조600억원이 줄었다.특히 회사채 감소분은 8월 감소분(9,700억원)의 두배에 달했다.유상증자 등 주식발행은 주식시장의 조정국면이 계속됨에 따라 9,000억원이 느는 데 그쳤다. 반면 지난달 은행대출(신탁대출 포함)은 6조9,000억원이 늘어 지난달(7조500억원)에 이어 큰 폭으로 늘었다. 대기업 대출은 약 2조5,000억원이 는 것으로 추정됐다.중소기업 대출도 지난달에 이어 꾸준히 늘어 2조4,000억원,가계대출은 담배인삼공사 주식청약등과 관련해 2조1,000억원이 늘었다. 한은은 이처럼 기업들의 자금조달창구가 바뀐 것은 대우사태 여파로 투신사가 회사채를 살 여력이 줄어들고 회사채 발행금리가 오름에 따라 기업들이 CP와 회사채 발행수요를 은행대출로 바꿨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전경하기자 lark3@
  • 국감초점/재정경제위.건설교통위

    ■재정경제위6일 국회 재경위의 국세청 국정감사에서는 보광과 한진그룹 세무조사,삼성의 변칙증여 의혹 등이 주로 도마위에 올랐다. 한나라당 김종하(金鍾河) 박주천(朴柱千)의원 등 야당의원들은 보광과 한진그룹의 세무조사가 정권에 밉보인 업체에 대한 표적 성격이라며 이에 대해집중추궁했다.반면 여당의원들은 “과거에는 왜 이런 거액의 탈세를 적발하지 못했느냐”면서 야당의 주장에 대해 간접적인 ‘물타기’를 시도했다.국민회의 정세균(丁世均)의원은 “국제 해운·항공업체의 국제거래를 통한 탈세를 막기 위해 조속히 대책을 마련하라”며 국세청의 적극 대응을 촉구하기도 했다. 삼성 이건희(李健熙)회장의 변칙 상속·증여 의혹에 대해서는 여야 가리지않고 모두 ‘국세청의 세무조사’를 촉구했다.한나라당 나오연(羅午淵)의원은 “지난 2월 삼성SDS가 신주인수권부사채(BW) 209만1,000여주를 이회장의장남 재용(在鎔)씨와 세 딸에게 발행 당시 시가인 5만4,000원보다 훨씬 싼주당 7,150원에 넘겼다”며 “이를 통해 얻은 약 975억원의 이익에 대해 증여세를 과세하라”고 요구했다.자민련 정우택(鄭宇澤)의원은 “재용씨가 이회장으로부터 95년 60억8,000만원을 증여받아 삼성에버랜드 등의 주식을 매입하는 과정에서 막대한 시세차익을 올렸다”며 탈세의혹을 강하게 제기했다. 국민회의 김근태(金槿泰)의원은 자영업자의 표준소득률제를 비판했다.김의원은 “표준소득률 때문에 사업자들이 유사업종의 평균적인 매출신고분에 따라 소득신고를 하거나 심지어 무기장 가산세를 감수하더라도 연간 매출액을숨기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색 제안도 잇따랐다.국민회의 박정훈(朴正勳)의원은 “국세청의 권한이최근 강화됨에 따라 권한 남용을 막기 위해 견제장치인 국세청 감시위원회를 설치하자”고 제안했다.박의원은 “미국의 경우도 지난해 감시위원회를 설치했다”고 덧붙였다. 무소속 한이헌(韓利憲)의원은 현재 2급인 부산지방국세청장을 1급으로 승격시키자고 주장했다.한의원은 “통일부는 정원 426명에 1급이 6명인데 국세청은 1만6,855명중 1급이 3명밖에 되지 않는다”며 “세수에 있어서 서울청 다음 가는 부산청장의 급수를 올려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국감에서는 이밖에 국세청의 계좌추적 급증으로 인한 오·남용 우려,세무 부조리 증가에대한 대책 마련 등도 논란이 됐다. 추승호기자 chu@■건설교통위 6일 한국도로공사에 대한 국회 건교위 국감은 고속도로 통행료 징수 문제로후끈 달아올랐다. 회의 시작부터 지난달 29일 판교톨게이트에서 발생한 일부분당시민과 도공 직원간 물리적 충돌에 대해 의원들의 비난이 쏟아졌다. 한나라당 이재창(李在昌)의원은 “몸싸움과 맞고소 사태를 빚은 통행료 마찰은 도공의 ‘막가파식’ 대응 탓”이라고 질타했다.국민회의 이윤수(李允洙)·한나라당 임인배(林仁培)의원은 “근본적으로는 분당신도시 건설 당시‘서울∼판교 통행료 무료’를 발표했다가 입주 뒤 약속을 어긴 도공의 잘못”이라고 나무랐다. 정숭렬(鄭崇烈) 도공 사장은 “법에 의한 정당한 징수”라고 원칙적 태도를 고수하다 여야 의원들의 비판을 받았다.그러자 국민회의 김운환·한나라당 김진재(金鎭載)의원 등이나서 “직원들이 차를 막고 돈을 받는 모습은 국민적 저항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면서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요구하며 중재에 나서기도 했다. 의원들은 사태의 원인을 ‘획일적인 최저요금 징수제’에서 찾았다.국민회의 조진형(趙鎭衡)의원은 “이용거리와 무관하게 책정된 최저요금제 때문에하남∼구리 4㎞ 구간이나 해인사∼성산 43.3㎞ 구간에서 똑같이 1,100원을내야 한다”면서 요금 징수 체계의 법적 문제점을 지적했다. 국민회의 황학수(黃鶴洙)의원은 두 가지 대안을 제시했다.‘수도권 20㎞ 이내 범위 출근시간대(오전 7∼9시)에는 ㎞당 평균통행료(34.8원)를 따져 700원을 징수’하거나,‘3인 이상 승차한 차량에 대해서는 통행료를 면제’하는 방안이었다.그러나 정사장은 “요금정책은 건교부 소관사항이어서 검토 여지가 없으며 아직까지 그럴 만한 사유가 없다”고 답했다. 이지운기자 jj@
  • 보수교육 통한 충원 반발/교대생 왜 수업거부하나

    교육대생과 교육부가 교원 수급에 이견을 보여 충돌이 예상된다. 전국 11개 교육대생들이 정부의 초등 교원 수급대책에 반발,7일부터 수업거부 등 집단 행동에 들어가기로 했다. 이같은 학생들의 움직임은 중등교사 자격증 소지자 가운데 단기 보수(補修)교육을 받으면 초등 담임교사 자격증을 주기로 한 교육부의 방침에 반발한때문이다. 교육부는 내년 8월 정년 및 명예퇴직으로 부족해질 교사의 충원을 위해 교대 편입학 형식을 빌려 보수교육 1,008시간,68학점을 이수하면 교대 졸업생에 준하는 초등 담임교사 자격증을 주기로 지난 8월 방침을 세웠다.수업은계절학기를 이용토록 했다. 교대생들은 교육부의 이같은 방침에 대해 “단기 보수교육은 전문성의 결여로 초등교육의 질을 떨어뜨리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면서 “정부의 보수교육을 통한 초등교사 충원계획은 전면 철회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선 것. 이들은 내년 8월말로 예정된 명예퇴직 교사 위로금 지급시한의 연장 및 명예퇴직 교사들의 기간제 교사초빙 등을 대안으로 내놓았다.이에 대해교육부는 “학생들의 요구는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초·중등교육법과 교원자격의 취득을 위한 보수교육에 관한 규칙에 따르면‘중등교사 자격증을 가진 자 중 필요한 보수교육,336시간 이상을 받은 자에대해 초등교사 자격증을 줄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법적인 문제가 없다는 얘기다. 지난달 임명된 3,828명의 영어·예체능 등 교과전담교사들도 336시간의 보수교육을 받았다. 교과전담교사들은 672시간의 보수교육을 더 받으면 담임교사 자격을 받게 되는 것이다.그러나 이들이 정식교사가 되려면 임용시험을 치러야 한다.결국 3단계를 거쳐야 정식교사가 되는 셈이다. 교육부는 또 명퇴금 지급시한 연장은 이미 명퇴한 교사들과의 형평성에 어긋나며,명퇴 교사들의 대거 기간제 교사채용은 정년단축의 취지와도 맞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박홍기기자 hkpark@
  • 주가 800선 붕괴-최근 6일새 150P 폭락

    주가가 이틀째 폭락,종합주가지수 800선이 무너졌다.정부의 2차 금융시장안정대책 발표와 해외 금융시장의 안정기미에도 불구하고 개인투자자들의 불안심리가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일각에서는‘시장붕괴’ 가능성마저 제기하며정부에 특단의 대책을 촉구하고 있다. 5일 주식시장에서는 종합주가지수가 전날보다 26.82포인트가 떨어진 791.55로 마감,지난 6월4일(797.50) 이후 4개월만에 800선이 붕괴됐다.추석연휴 직후인 지난달 27일 이후 6일동안 무려 150.02포인트나 떨어졌다. 이날 주식시장은 미국 다우지수의 상승세와 무디스사의 국내 5개 시중은행신용등급 상향조정 소식 등이 호재로 작용,외국인들이 이틀째 순매수를 보이면서 오전 한때 17포인트 이상 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정부의 금융시장 안정대책이 미봉책이라는 불안심리가 확산,장이 끝날 무렵 개인투자자들이 대거 ‘투매’에 나서면서 그동안 심리적 저지선 역할을 해 온 지수 800선이 힘없이 무너졌다.특히 한나라당 정형근(鄭亨根) 의원이 국정감사에서 현대그룹이 대북사업과 관련,미공개정보를 이용해 이득을취했다는 주장을 제기하면서 현대전자 주식이 하한가까지 곤두박질하는 등현대그룹주들이 대부분 큰 폭으로 떨어졌다. 반면 자금시장은 장기금리가 닷새째 하락세를 이어가는 등 안정기조를 다지는 추세다.3년만기 회사채와 국고채(3년물) 유통수익률은 전날보다 각각 0.22%포인트와 0.08%포인트가 떨어져 연 9.23%와 8.49%로 마감됐다. 김상연기자 carlos@
  • 주가급락 이모저모

    심리적 지지선으로 여겨졌던 종합주가지수 800선마저 무너지자 5일 증권사객장에서는 한숨소리들이 터져나왔다.개인투자자들은 심리적 공황상태 속에서 손실을 줄이기 위해 대대적인 투매에 나서는 모습이었다. ?이날 오후 2시35분쯤 마침내 800선이 붕괴되자 증권사 각 일선지점에서는개인투자자들의 투매물이 쏟아져 나왔다.대우증권 태평로지점 관계자는“그동안 지수 800선에 이르면 기관들의 저점매수세로 반등이 예상되는 만큼 조금만 참자고 고객들을 설득해 왔다”며“그러나 800선마저 무너지자 이런 설득이 더이상 고객들에게 먹혀들지 않고 있다”고 실토했다. ?주가하락은 일부 중대형업종주에서 시작돼 전 종목으로 확산되는 양상을보였다.특히 법사위의 서울고·지법 국정감사에서 한나라당 정형근(鄭亨根)의원이 현대전자 주가조작사건의 대북커미션 관련설을 제기한 이후 현대그룹주들이 약세를 보였다.한진그룹의 경우도 개인들의 투매대상에 오르면서 상장 10개 종목 가운데 7개 종목이 하한가를 기록해 주가약세의 원인이 됐다. ?개인들과 달리 투신권은“매수시점에 도달했다”며 곧 저점매수로 장을 떠받칠 가능성을 시사했다.대한투신 김명달(金明達)주식투자부장은 “개인들이시장가로 매물을 내놓는다면 투신 등 기관으로서는 당연히 저점매수에 나설것”이라고 말했다.반면 장득수(張得洙)신영증권 조사부장은“바닥을 찾으려면 좀더 기다려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융감독위원회는 전날 발표한 ‘금융시장 안정을 위한 정책추진방향’의‘약발’이 먹히지 않자 당황하고 있다.하지만 현재로서는 특별한 대책은 없다는 입장이다. 이헌재(李憲宰)금감위원장은 “주가는 심각히 생각지 않고 있다”면서 “주가가 이상적으로 과열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지만 급락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자금시장은 채권안정기금의 ‘선전’으로 장기금리가 떨어져 오전 한때 3년만기 회사채가 0.15%포인트 떨어진 9.30%에 거래되기도 했으나 오후 들어하락세가 둔화됐다.시장에서는 앞으로 채권안정기금이 더 많은 채권을 사들일 것이라는 기대심리로 매물이 줄어들고 매수세가 증가했다. 곽태헌 전경하기자 tiger@
  • 재계“다음 차례 누굴까”초긴장

    다음은 누구? 재벌에 대한 정부의 전방위 압박에 재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재계는 홍석현(洪錫炫) 보광사주 구속에 이어 한진 조중훈(趙重勳) 회장 등 3부자(父子)와 통일그룹이 거액 탈세혐의로 검찰에 고발되자 ‘개혁세정’의 칼날이 어디로 튈지 전전긍긍하고 있다.특히 관련기관들이 상당수의 재벌들을 변칙증여,주가조작,위장계열사 등의 혐의로 조사 중인 것으로 밝혀져 재계를 초긴장상태로 몰아가고 있다. 삼성의 경우 국세청이 이건희(李健熙) 회장과 이 회장의 장남 재용(在鎔)씨의 변칙증여에 대한 폭넓은 세무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져 재계의 시선이쏠리고 있다. 중앙일보가 홍석현 사주 구속을 계기로 연일 대(對)정부 ‘강경투쟁’에 나섬에 따라 우회압박용으로 삼성에 대해 강도높은 세무조사에착수할 것이라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삼성은 지난 4일 재경부 국감자리에서 강봉균(康奉均) 재정경제부 장관이“삼성SDS가 이건희 삼성회장의 아들 재용씨에게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저가에 넘긴 데 대해 증여세 탈루조사를 하고 있다”고 이례적으로 밝히고 나서자 ‘초비상 사태’다.그렇지 않아도 국세청이 삼성에버랜드 등 핵심계열사를 대상으로 이 회장과 재용씨간의 편법증여 혐의를 두고 조사를 해오던터여서 삼성은 강 장관의 발언을 예사롭지 않게 보고 있다. 공정위 조사결과 삼성SDS는 지난 2월26일 신주인수권부사채(BW) 321만7,000주,230억원 어치를 발행해 SK증권과 삼성증권을 통해 재용씨 등 이건희 회장의 네 자녀와 이학수(李鶴洙)씨 등 구조조정본부 임원 2명에게 주당 7,517원(현재 장외시장에서 14만∼15만원 가량)에 넘겼다.이 BW 가격은 실거래가격기준으로는 4,000억원 이상,상속세법상 기업가치평가방식에 따라 산정해도주당 1만4,000여원에 달해 225억원의 부당이득을 본 것으로 국세청은 추정하고 있다. 국세청은 현대 대우 LG SK 등 나머지 그룹에 대한 공정위의 부당내부거래조사자료도 넘겨받아 해당법인의 법인세 누락과 변칙증여가 있었는지를 조사하고 있다.국세청 관계자는 “실제 인수가격과 상속세법상 평가액을 따져 차이가 있을 경우 변칙증여 혐의로 관련세금 추징절차를 밟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대투자신탁,대우계열 금융기관,삼성생명 등의 계열사 지원에 대해서도 부당내부거래로 해당법인의 법인세 신고에 누락이 있었는 지를 따져 세액을 추징한다는 방침이다. 국세청이 한진 세무조사를 계기로 항공·해운업계 국제거래에 대한 전산추적을 벌이겠다고 발표하자 항공업이 주업종인 금호그룹에도 위기감이 돌고있다.위장계열사 여부로 공정위의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쌍용,한라,동양 역시 ‘혹시’하는 불안감에 휩싸여 있다.재계 관계자는 “정부가삼성에 대한 표적수사라는 의혹을 ‘물타기’하기 위해 또 다른 재벌을 ‘끼워넣기식 제물’로 삼을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고 전했다. 김환용기자 dragonk@
  • 정부 금융시장 안정대책 뭘 담았나

    정부가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발벗고 나섰다.금융감독위원회가 4일 발표한‘금융시장 안정을 위한 정책추진 방향’은 금리안정과 투자심리 안정에 초점을 맞춘 내용이다.한마디로 ‘채권 사들이기’를 통한 ‘금리 낮추기’라고 할 수 있다.현재의 금융시장 불안을 해소하려면 금리안정이 전제돼야 하기 때문이다. 금리안정에 초점을 둔 것은 대우사태와 투자신탁(운용)사의 문제가 모두 금리안정과 맞물려 있는 탓이다.금리가 하향 안정되면(채권값이 오르면) 채권을 많이 보유한 투신사의 부담도 한결 덜어진다.그렇게 되면 투신사 조기 구조조정도 내년으로 자연스럽게 넘어갈 수 있다. 필요할 경우 투신사가 내놓는 채권을 무(無)제한으로 채권시장 안정기금에서 사들이기로 한 것도 금리 안정을 위한 대표적인 조치다.당초 일정보다 2주쯤 앞당긴 15일까지 20조원의 채권시장 안정기금을 조성하고 필요하면 그규모를 확대하기로 한 것도 마찬가지다.이런 정책들이 효력을 보면 3년만기회사채 금리가 한 자리수를 유지할 수 있다는 게 금감위의 판단이다.물론 한국은행이 은행 및 투신사가 보유한 국공채를 직접 사들이는 등 유동성 공급도 뒤따라야 한다. 투신사 고객의 심리안정을 위한 조치도 병행됐다.개인 및 일반법인이 대우무보증채권을 환매(자금인출)할 경우 기간에 따라 50∼95% 지급을 보장하고공적자금을 투입해 이런 원칙이 확실히 보장되도록 강조한 부분이 대표적이다.실적상품인 투신사 공사채형 상품에 공적자금을 투입하는 게 시장논리에맞지 않는다는 비판도 있다.하지만 시장안정이 다급한 현안이라고 판단,공적자금 투입 방침을 정한 것이다. 현 단계에서 투신사 조기구조조정을 할 뜻은 없지만 만약 하더라도 투신사고객들이 피해입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힌 것도 심리안정을 위해서다.투신사기존펀드(98년 11월17일까지 조성된 펀드)는 시가(時價)평가를 하지않기로한 것도 마찬가지다.투신사 고객들은 시가평가가 되면 원금을 까먹을 수도있다고 생각해 기존 투신사 펀드에 자금을 넣는 것을 우려해왔다. 이번 대책은 응급처방이라는 성격이 짙다.알맹이가 없다는 비판도 없지 않다.그동안 나왔던 것을종합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는 얘기다.금융시장 안정에 가장 핵심적인 요인은 대우사태의 조기 수습이다.정부는 이달 말 대우그룹 계열사들의 처리방향이 구체적으로 나올 때 보다 강도 높은 금융시장 안정대책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곽태헌기자 tiger@
  • 장기금리 안정세·증시불안은 여전

    금리와 주가가 동반하락하는 등 금융시장의 혼조양상이 도를 더해가고 있다. 4일 정부가 금융시장안정대책을 다시 내놓고, 대우채권단이 대우계열사의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가속화를 천명하는 등 호재가 잇따랐지만 자금시장과주식시장은 완전히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특히 증시는 불안한 장세를 벗어나지 못하며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일각에서는 ‘시장붕괴’에 대한 우려마저제기되고 있다. ■시름깊은 주식시장 개장초부터 심한 널뛰기 장세를 연출하다 오전장 막판정부의 금융시장안정대책 발표소식을 앞두고 오름세로 돌아섰다.외국인 투자가도 오랜만에 ‘사자’로 돌아서는 등 한때 850선대를 회복하며 바닥탈출에대한 기대감이 강하게 일었으나 반짝 현상에 그쳤다. 투신사 구조조정 등에대한 불안 등으로 종합주가지수는 결국 전날보다 20.98포인트 내린 818.37로마감했다.주가가 810선대로 밀리기는 지난 6월15일 이후 처음이다. 시장관계자들은 투신권 구조조정 보류로 투신사들이 유동성 확보를 위해 우량주식과채권을 지속적으로 내다팔 경우 증시에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자금시장,약효 듣는다 오는 15일까지 채권시장 안정기금 20조원을 조기 조성한다는 정부발표에 힘입어 장기금리가 크게 떨어졌다.3년만기 회사채와 국고채(3년물) 유통수익률은 각각 전날보다 0.44%포인트와 0.40%포인트 떨어져연 9.45%와 8.57%로 마감됐다. 양도성예금증서(CD)와 기업어음(CP)은 0.05%포인트와 0.03%포인트 하락한 연 7.65%와 8.02%다. 채권시장안정기금이 1,640억원어치를 사들여 평소보다 매수규모를 줄였지만정부의 강력한 금리안정 의지가 주효,금리하락을 이끌었다. 시장에서는 그동안 막연한 불안감으로 부풀어오른 금리가 거품이 빠지면서 한동안 안정기조를 유지할 것이란 기대감이 팽배해 있다. [박은호기자]
  • 대우계열 워크아웃 일정 앞당겨

    대우 채권단이 4일 대우계열사의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일정 등 세부계획을 ‘급작스레’ 내놓은 것은 금융시장의 안정을 돕겠다는 뜻에서다.새로운내용이 있다기보다는 워크아웃 일정을 최대한 앞당기고 그동안 수면 밑에서논의돼 왔던 계열사별 추진방향을 명시한 것이 이번 발표안의 골격이다. 이날 발표자로 나온 류시열(柳時烈) 제일은행장도 채권단의 이런 의도를 분명히 했다.그는 “대우그룹의 구조조정이 확정되지 않고 채권회수의 전망이불투명해지자 갖가지 불필요한 오해와 추측으로 금융시장이 불안하다”며 “대우그룹을 언제까지 정상화하겠다고 일반 국민들에게 알려 불안을 차단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채권단 계획대로라면 이달말까지 대우전자 대우중공업 등 7개사에 대한 워크아웃 세부계획이 나온다.세부계획에는 채권단의 대출금 출자전환,만기연장,이자감면 등을 통해 각사가 조기에 경영정상화를 할 수 있는 방안이 담긴다.경영활동이 정상화되면 각 계열사들의 매각협상도 덩달아 속도가 붙게 되고,아울러 이들이 발행한 회사채의 차환발행과 이자지급 등으로 금융시장 불안도 한결 해소될 것이라는 게 채권단 시각이다. 채권단은 그러나 무작정 대우계열사의 조기매각을 서두르지는 않겠다는 방침이다.헐값 매각 논란을 피하기 위해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매각대상 기업의 가치를 최대한 끌어올리겠다는 복안이다.이에 따라 채권단 워크아웃은대우전자·중공업 등 7개 계열사의 경영을 조기에 정상화한다는데 무게중심을 두고 진행될 전망이다.다음달 초쯤 (주)대우와 대우자동차에 대한 워크아웃 세부계획이 나오면 대우채권에 대한 손실분담 규모가 모두 확정돼 금융시장내 대우채권에 대한 불확실성은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전경하기자 lark3@
  • [사설] 금융대책 유기적으로 풀어야

    정부가 4일 금융시장안정대책을 앞당겨 발표한 것은 증폭되고 있는 금융시장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서이다.정부는 지난 7월 대우사태 발생후 제1차 금융시장안정대책을 발표했으나 투신권에 수익증권 환매사태가 지속되고 있고시중의 실세금리를 나타내는 회사채 수익률이 한동안 두자릿수로 치솟으며,주식가격이 급락을 거듭하는 등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심화되어 왔다.금융시장상황이 악화되자 정부는 당초 중순쯤 발표하려던 2차 금융시장안정대책을 서둘러 발표한 것이다. 우리는 본란(2일자)을 통해 금융시장안정대책을 조기에 실시할 것을 촉구한바 있다. 최근 금융시장 불안은 대우사태 발생→투신사 수익증권 환매→금리상승→주가하락 등 연쇄적인 악순환이 증폭되고 있어 대책을 조기에 실시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던 것이다. 정책이 실기(失機)를 하면 정책효과가 크게 손상되기 마련이다.그래서 흔히정책을 ‘타이밍의 예술’이라고 말한다.이는 경제예측·정책수립·정책시행등의 지연으로 인해서 정부정책의 효과가 반감하거나 실효성을 상실하는이른바 거번먼트 사이클(Government Cycle)이 나타나는 것을 막기 위해서 정책의 타이밍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이번 정부의 제2차 금융시장안정대책은 약간 뒤늦은 감이 없지 않지만 당초보다 앞당긴 것은 실기하지 않으려는 의도가 담겨져 있다. 정부의 이번 대책은 우리의 주장과 거의 맥을 같이하고 있다는 점에서 정책의 효과를 기대하면서 다시한번 대우사태 해결을 통해서 금융시장을 회복시켜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과거 대기업 부실은 은행차입금이 많은 데서 빚어진 데 반해 대우그룹은 직접금융시장을 통해서 회사채 등을 과다하게 발행한 데서 비롯되었다.따라서대우그룹문제 해결이 금융시장안정의 관건이다.이러한 관점에서 채권금융기관이 워크아웃대상 기업에 대한 실사를 조기에 매듭짓고 살려야 할 기업의금융거래를 곧바로 정상화시키기로 한 것은 잘한 일이다. 다음으로 투신사 대우채권 환매사태와 관련,환매를 정부가 보장한 것은 투자자들의 불안감 해소를 위해 필요한 조치다.또 투신사의 구조조정과 채권평가제실시를 유보한 것도 시장안정에 도움이 될 것이다.정부는 금융시장안정을 위해서 대우사태·투신사문제·금리문제 등을 종합적이고 유기적인 관점에서 풀어나가고 채권은행단은 대우그룹의 워크아웃을 성공적으로 추진하되현재 시장불안요소인 회사채와 기업어음이 신속히 유통되도록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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