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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흔들리는 주택산업](2)주택금융이 없다

    한동안 주춤했던 주택업체 부도가 올들어 다시 증가세로 돌아서고 있다.금융위기 이후 주택업체는 97년 241개,98년 650개가 부도나는 등 줄부도를 맞았다.지난해 부도업체가 93개에 그치는 등 안정세를 찾는 듯 했으나 올들어 다시 부도업체가 늘고 있다.올들어 상반기에만 부도 또는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에 들어간 업체는 모두 70곳으로 이대로가면 지난해 수준을 웃돌 것으로전망된다.제조업체의 경기정점논의가 나오는 것과 달리 주택업체가 제2의 금융위기를 맞고 있다는 얘기가 나오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5월 이후 상황악화=분양부진으로 야기된 자금난을 타개하기 위해 주택업체들은 금융기관의 문을 두드리고 있지만 문전박대를 당하기 일쑤다.현대건설사태가 불거진 지난 5월 이후부터는 주택업체의 회사채 발행이 올 스톱된 상태다.만기가 도래한 회사채의 연장이 이뤄지고 있지만 극히 일부에 그치고있고 그나마 이자율은 제조업체에 비해 휠씬 높은 편이다. 최근 회사채를 연장한 B사의 경우 11% 이자율에 1.79%의 스프래드를 적용,표면금리 12.9%에 차환발행에 성공했다.모 제조업체가 비슷한 시기에 8%의표면금리로 차환에 성공한 것에 비하면 무려 4.9%포인트나 높은 것이다. 주택업계에서는 B사가 차환시 표면금리 12.79%를 웃도는 금리를 약속했을것으로 믿고 있다.그러나 이들은 이렇게라도 신규 회사채 발행하거나 차환을 할 수 있었으면 하는 것이 솔직한 바람이다. 회사채만 중단된 것이 아니다.제조업체에서는 이뤄지는 어음할인이나 운전자금의 지원이 주택업체에는 전혀 제공되지 않고 있다. 회사이름을 밝히기 꺼려하는 주택업체 임원은 “금융위기 직후에는 할인율이 30%에 달하더라도 어음할인이 가능했는데 지금은 이마저 끊어졌다”며 “지금의 상황은 금융위기 때보다 더 어렵다”고 하소연했다. 운전자금 역시 우량담보나 있으면 몰라도 대부분의 업체가 지원받지 못하고 있다.실제로 금융기관들은 업종별로 신용을 5개 등급으로 구분하면서 주택업체는 최하위인 5등급으로 분류하고 있다.신용등급 분류가 이 지경이니 주택업체에 대출이 이뤄질리 없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사업을 하려해도 프로젝트 파이낸싱이 이뤄지지 않아아예 엄두조차 내지 못하고 있다.최근에 프로젝트 파이낸싱이 이뤄진 예는요진산업이 경기도 고양시에 짓는 55층짜리 주상복합타운 한곳 뿐이다. ◇소비자 금융도 없다=물론 이같은 푸대접은 주택경기가 좋지 않은데 기인한다.또 일정부분은 주택업체의 방만한 경영에도 있다.그러나 이 상태로라면주택경기가 살아난다해도 그 때까지 버틸 수 있을 지 의문이라는 게 주택업계 관계자들의 얘기다. 이처럼 공급자 금융이 막히면 수요자 금융이라도 제대로 이루어져야 하는데 수요자 금융 역시 별반 다를 게 없다.대표적인 수요자 금융으로는 국민주택기금이 있지만 기금이 부족할 뿐아니라 시장도 왜곡돼 있어 실질적인 수요창출에는 별 보탬이 되지 못하고 있다. 정부에서는 올해 중형을 포함,국민주택 건설에 모두 1조8,339억원을 지원할 계획이었지만 7월 31일 현재 실적은 25% 수준인 4,604억원이 나가는 데 그쳤다. 청약저축가입자들은 국민주택을 원하지만 주택업체들이 이를 외면하고 있기 때문이다.국민주택기금을 지원받으려면 신용보증을 받아야 하는 등 절차가까다로운 데다 분양가 규제를 받는 것이 싫다는 것이다.이에 따라 최근에 지어지는 국민주택은 수요자가 원하는 서울이나 수도권 요지가 아닌 지방 등분양성이 떨어지는 곳에 지어지기 일쑤다. 물론 수요자 금융 중에 시중은행에서 이뤄지는 대출이 있기는 하지만 금리가 여전히 비싸고 신규 분양자들이 대출받기도 쉽지 않다.결국 공급자 금융과 소비자 금융이 모두 경색되면서 주택업체와 주택수요자 모두 피해를 보고 있는 것이다. 주택전문가들은 이같은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하루라도 빨리 국민주택기금 운용제도가 개선돼야 하고 또 주택업체에 대한 금융조달 기법도 다양화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하고 있다.최근 출시되고 있는 금전신탁에 의한 파이낸싱 기법의 활성화나 재개발·재건축을 통한 주택사업의 중도금을 대상으로 하는 ABS(자산담보부증권)발행의 활성화도 대안 중의 하나라는 지적이다.그러나 주택업계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지금의 위기를 벗어날 수 있는 정부와 금융권의 정책적인 배려라고입을 모으고 있다. 김성곤기자
  • 현대 ‘고민만 쌓이네’

    조만간 극적인 해법이 나올 것으로 기대됐던 현대사태가 정몽헌(鄭夢憲·MH) 현대아산 이사회회장의 귀국이 늦어지면서 또 다시 안개속에 빠졌다. 정부 압박의 강도는 갈수록 더해가고 있지만 현대는 속수무책(束手無策)이다.정 회장이 귀국한다고 당장 사태가 해결될 지에 대해서도 여전히 불안감을 떨쳐버리지 못하고 있다.그러면서도 내부적으로는 ‘해법’을 찾기 위해계열분리와 관련된 외국사례를 연구하는 등 묘안을 짜내느라 안간힘을 다하고 있다. ◆정부 요구에 시큰둥=현대는 현대차 지분매각,사채출연 등 정부측의 강도높은 요구는 쉽사리 받아들일 수 없는 안으로 보고 있다.정주영(鄭周永) 전 명예회장의 지분을 자동차쪽으로 포함시키면 계열분리에 문제가 없는데,정부가 굳이 ‘정주영=정몽헌’이라는 등식을 주장하는데 대한 불만은 여전하다. 현대차 지분을 아산재단에 넘기거나 채권단에 담보로 위탁하는 문제 역시,겉으로는 공정위가 공정거래법상의 문제점을 들어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하지만,내심 반기는 분위기는 아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MH가 현대건설을 포기해야 할 상황이 올 경우를 대비해 현대건설이 보유한 현대상선 지분을 자동차에 넘겨 자동차를 실질적인 그룹의 지주회사로 만든 뒤 정 전 명예회장의 지분 9.1%를 앞세워 그룹을 장악하려는 의도를 갖고 있는 게 아니냐는 ‘해묵은 풍문’이 또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다시 불거진 ‘3부자퇴진론’=MH의 가장 큰 불만은 MK(鄭夢九)의 ‘퇴진불가’에 대해서는 왜 문제삼지 않느냐는 것이다.실제로 MH는 기회있을 때마다 이같은 얘기를 해왔다고 한다.따라서 현대사태와 함께 불거져 나온 ‘3부자퇴진론’은 현대에 가해오는 압박에 MK쪽도 같이 물고 늘어지는 MH측의 ‘물귀신작전’에서 비롯됐다는 시각도 있다.그러나 MH측은 ‘3부자퇴진론’은정부측과 채권단의 전방위 압박으로 봐야지,MH측과 연계시키지 말라고 잘라말한다. ◆대북사업 우려=현대는 사태가 제대로 수습되지 않을 경우,대북사업이 엄청난 타격을 입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이건희(李健熙) 삼성그룹 회장의 최근 행보에도 촉각을 바짝 곧두세우고 있다. 가뜩이나 현대사태에 우려감을 보이고 있는 북한을 안심시키는 일도 급한실정이다.자칫 사태가 꼬이면 MH의 소떼방북도 차질을 빚을지 모른다는 위기감이 감지되고 있다. 주병철기자 bcjoo@
  • 16대 국회의원 재산등록 현황]/ ‘퇴직의원’ 재산 변동은

    이번 재산공개 결과 15대 국회의원 가운데 16대 총선에서 낙선했거나 출마하지 않은 퇴직의원의 재산감소 현상이 두드러졌다. 퇴직의원 154명 가운데 지난 2월28일 재산변동신고 이후 5월29일 15대 임기 만료일까지 불과 3개월 사이에 1억원 이상 재산이 줄어든 신고자가 23명으로 14.9%를 차지했다.4·13 총선이 일부 퇴직의원의 재산 감소 요인이 됐다는 분석이다. 재산이 가장 많이 줄어든 퇴직의원은 이인구(李麟求) 전 자민련 의원으로,3개월 사이 무려 76억8,800만원이나 감소했다.건설사 명예회장인 이 전 의원은 주가하락에 따른 평가손실액만 74억7,900만원이었다. 이어 양정규(梁正圭·15억5,300만원),김허남(金許男·10억2,700만원),구천서(具天書·5억9,000만원),김찬진(5억7,700만원),황학수(黃鶴洙·5억6,500만원),김운환(3억5,400만원) 전 의원 등의 순이었다.양 전의원은 채무 변제를위한 빌딩 매각,김허남 전 의원은 예금 감소와 임야 증여 등으로 재산이 대폭 줄었다. 반면 민주당 박범진(朴範珍)·양성철(梁性喆) 전 의원 등은 총선 낙천·낙선에 따라 후원회 명의의 예금을 자기 명의로 이전하는 바람에 각각 3억2,000만원,2억8,500만원 늘었다. 박찬구기자 *'386세대' 출신들은. 이른바 ‘386세대’ 정치신인들도 대부분 중산층 정도의 재산을 등록했다. 일부는 전세 생활을 벗어나지 못하거나,은행 대출 등 빚을 지고 있었다.반면 변호사 출신들은 수십억원대의 재산을 신고,대조를 보였다. 민주당의 ‘386정치인’ 모임인 ‘창조적 개혁연대’ 소속 초선의원 8명의평균 재산은 4억7,400만원으로 나타났다.그러나 한나라당내 ‘미래연대’ 소속 초선의원 13명의 평균 재산은 7억1,200만원으로 민주당 출신보다 많았다. 지역구인 서울 행당동 전세아파트에 거주하는 민주당 임종석(任鍾晳)의원은 4억9,100만원을 신고했다.등촌동 전세아파트에 사는 같은 당 김성호(金成鎬)의원은 8,600만원을 등록했다.임의원과 김의원은 각각 9,900만원과 9,500만원의 채무를 갖고 있었다. 한나라당 김영춘(金榮春)의원은 1억6,700만원을 신고했지만 사채와 은행대출 등 1억6,000만원을 빚지고 있었다. 반면 변호사 출신인 민주당 함승희(咸承熙)의원은 본인과 배우자,자녀의 예금과 임야 등 부동산,본인과 배우자의 골프회원권 등 19억2,100만원을 신고했다.역시 변호사 출신인 한나라당 오세훈(吳世勳)의원도 예금과 유가증권,부동산,부친의 골프회원권 2개 등을 합쳐 22억원을 등록했다. 박찬구기자
  • 기고/ “구조개혁 판 다시 짜야”

    최근 전국경제인연합회는 금융기관 부실채권이 120조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외환위기가 닥치자 정부는 금융기관 부실채권을 118조원으로 추정하고 102조원의 공적자금을 투입했다. 그러나 아직 금융기관들이 안고 있는 부실채권이 120조원이나 된다는 것이다.정부가 부실채권을 정리하는 것이 아니라 거꾸로 부실채권을 증가시킨 정책을 편 셈이다.세계적 신용평가회사인 스탠다드 앤드 푸어사가 우리나라 금융조정 비용을 140조원으로 추정한 것과 일맥상통한다. 금융기관의 부실채권은 경제의 암세포와 같다.따라서 뿌리를 제거하지 않으면 다시 경제전반으로 확산한다. 정부의 부실채권 정리정책은 금융기관들의 부도를 막기 위한 땜질정책의 성격이 강했다.결과적으로 밑빠진 독에 물 붓기식으로 자금만 투입한 격이 되었다.예컨대 주요은행들 부실채권 매입에 정부는 20조원이상을 투입했다. 그러나 고작 해결한 것은 제일은행을 5,000억원의 헐값에 외국자본에 넘긴것이다.그것도 잠재부실채권을 변상해 준다는 조건 때문에 최고 5조원까지더 투입할 준비를해야 한다. 앞으로 부실은행들을 살리기 위해 얼마의 돈을 더 투입해야 할지 모른다.더욱이 투신 등 제2금융권의 부실채권은 손도 못댄 상태이다. 정부정책의 문제는 은행돈으로 회생가능성이 있는 부실기업을 살리는 워크아웃 작업에서도 확연하다.워크아웃 기업들의 부실채권은 70여개 기업에 100조원이 넘는다.정작 이들은 자구노력은 도외시하고 은행돈을 가지고 잔치를벌이는 부도덕의 극치를 보이고 있다.워크아웃 1호인 동아건설은 빚이 4조원이 넘는데 은행 돈을 가지고 정치자금을 대거 돌린 것으로 드러났다.다른 기업들도 빚더미에서 헤어나지 못하면서 주인없는 은행돈 나눠먹기에 급급하기는 마찬가지이다. 이러한 현상은 기업을 살린다고 국민의 돈을 투입하고 사후관리를 안하는정부와 채권단의 잘못에서 비롯되는 것으로 볼 수 있다.심지어 부실기업을대상으로 또 다른 정경유착의 비리를 저지르고 있다는 의혹까지 받고 있다. 앞으로 어떻게 부실금융기관들과 기업들을 정상화시킬 것인가? 정부가 무슨 이야기를 해도 믿음이 안가는 것이 현실이다.이같은 정책의 허구성으로 인해 금융위기는 석달이 멀다하고 반복된다.지난달에는 금융시장불안이 급격히 악화되면서 기업어음과 회사채 거래가 거의 중단되다시피 했다.새한이 무너지고 현대그룹이 부도위기에 시달렸다.정부는 10조원규모의채권전용펀드를 조성하고 투신사들에게 비과세상품을 허용하는 등 긴급 금융시장 안정대책을 내놓았다.그러나 한달이 되지만 채권전용펀드 조성은 3조원에 불과하고 다른 조치들은 아직 취하지도 못했다.금융시장에는 다시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정부는 우선 지난 2년간 구조조정정책의 잘못을 인정해야 한다.다음 기업과 금융기관의 부실채권 실태를 명확히 밝혀야 한다.이에 입각,살릴 수 있는기업과 금융기관들은 살리고 그렇지 못한 기업과 금융기관들은 과감히 도태시키는 냉엄한 구조조정정책을 다시 내놓아야 한다.필요한 공적자금은 국회의 동의를 받아 최소한의 수준에서 투입해야 한다.이 과정에서 중요한 점은정부 스스로 구조개혁을 단행해 관치금융을 척결하는 것이다. 그래야 금융시장이 적자생존을 강요하는 무서운 시장의 힘을 발휘하면서 구조조정을 올바른 궤도에 올려놓을 수 있다. 李弼商 고려대교수·경영대학원장
  • 농협등 현대건설 지원할듯

    농협·하나은행 등 일부 은행이 현대건설에 대해 추가 자금지원을 하기로내부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지원액수 등을 놓고 주거래은행인 외환 및 현대건설과 막바지 샅바싸움을 벌이고 있어 실질적인 지원은 1,600억원대의 결제수요가 몰려있는 29일 오후에야 이뤄질 전망이다. 농협 현의송(玄義松) 대표이사는 지난 28일 긴급 임원회의를 소집,현대건설에 대한 자금지원 검토를 지시했다. 자금부 관계자는 “농협이 최근 현대건설로부터 상환받은 1,250억원중 절반수준인 500억∼600억원을 지원해주기로 하고 (외환 및 현대건설과)자료를 주고받고 있다”고 밝혔다. 하나은행은 28일 만기가 돌아오는 200억원의 회사채(사모사채)를 연장해주었다. 현대건설로부터 역시 460억원의 자금지원 요청을 받은 기업은행은 은행계정에서 회사채나 CP(기업어음)를 매입해주는 방안을 검토중에 있다. 채권은행들은 “어디까지나 당사자인 현대건설의 자구노력과 주거래은행의지원이 우선돼야 한다”면서 사재출연과 같은 현대측의 강도높은 자구노력과외환은행의 ‘고통분담’을 요구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29일 진성어음 1,485억원과 아세아종금 CP 100억원 등 1,600여억원을 결제해야 한다. 안미현기자
  • 현대사태→은행주 폭락 악순환

    27일 주식시장은 ‘현대 사태’로 또 한번 심하게 흔들렸다. 이날 현대주는 정부와 은행의 대책 발표로 하락세가 진정됐으나 약세를 회복하지는 못했다.불똥은 현대건설에 대한 만기연장을 결의한 은행주 폭락으로 이어졌다. 종합주가지수는 16.16포인트 하락한 727.68로 마감됐다.특히 투자심리가 극도로 위축돼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2억5,414만주,1조6,827억원에 불과했으며외국인은 927억원을 순매도했다. [현대그룹주 약세 이어져] 현대주는 전날의 약세를 이어갔다.현대건설은 전날 12개 시중은행들이 만기도래한 기업어음 CP와 회사채 전액을 연장해주기로 결의했지만 2,920원으로 마감돼 5원이 오르는데 그쳤다.반면 현대전자와현대증권,현대상사,인천제철 등은 또 하락했다. 특히 현대중공업에 빚보증 문제로 제소를 당한 현대전자는 550원(2.96%)하락한 반면 현대중공업은 900원(5%)이 올라 눈길을 끌었다. [현대건설 만기연장 결의한 은행주 된서리] 이날 은행주는 현대건설의 주채권은행인 외환은행이 전날보다 105원(4.35%)이 떨어진 2,310원을 기록하는등 조흥·한빛·제일·국민·주택은행 등 전종목이 하락했다.은행지수도 전날보다 5.68포인트가 떨어진 119.28을 기록했다. 투기등급으로 조정된 현대건설 회사채 만기연장,부담을 떠 안게될 것이라는우려 때문이었다. [현대그룹주 어떻게 될까] 전문가들은 현대그룹이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고자금시장이 제자리를 찾기 위해서는 현대그룹의 강도 높은 구조조정과 자구계획의 성실한 이행 등이 선행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대신증권 조용찬(趙容贊)연구원은 “주가 하락과 현대그룹주의 약세는 현대의 자구발표가 시장의 신뢰를 얻지 못했기 때문”이라면서 “투자자들이 현대사태를 주식시장의 전체문제로 인식하고 있는 만큼 현대사태의 진정한 해결이 투자자의 신뢰를 회복하는 길”이라고 말했다. 세종증권 임정석(林廷錫)연구원도 “현대사태가 안정세를 찾아가는 모습이나 불확실성은 해소됐다고 볼 수 없다”면서 “현대가 시장원칙에 따라 보유유가증권과 부동산 매각 및 계열분리를 서두르지 않는 한 금융불안을 근본적으로 잠재울 수 없는 것”이라고밝혔다. 조현석기자 hyun68@
  • 현대건설 29일 큰 고비

    현대건설이 은행권의 ‘만기연장’(리볼빙) 결의로 급한 불은 껐지만,오는29일 1,500여억원의 진성어음이 돌아와 주말이 큰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27일 금융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29일 1,460억원의 진성어음을 결제해야한다.진성어음은 현대건설이 하청업자들에게 물품 및 용역 등을 제공받고 끊어준 어음으로 은행권의 ‘리볼빙’결의와 상관없이 자체 결제해야 하는 빚이다. 현대건설은 26일 은행장 회의때 진성어음 결제분을 포함해 이달말까지의 소요예상 자금 1,800억원을 지원해줄 것을 요청했지만 거부당했다.현대의 주거래은행인 외환은행은 하도급대금 등은 현대건설이 자체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만약 현대건설이 이를 결제하지 못할 경우 ‘현대 사태’는 새로운 국면으로접어들 가능성이 크다. 은행장 회의에 참석했던 시중은행의 한 부행장은“일단 현대건설에 자체 해결토록 한 뒤 여의치 않으면 다음주초에 다시 만나 신규지원 여부를 논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현대건설측은 이달말까지 2금융권에서 돌아오는 CP(기업어음)및회사채가거의 없다는 데 그나마 안도하고 있다.▲28일 CP 160억원,회사채 200억원 ▲29일 CP 500억원(한빛은행) ▲31일 500억원 당좌대출한도 증액 마감(외환은행)이 각각 돌아온다. 이중 회수가 예상되는 금액은 28일 만기도래 CP 260억원중 서울투신 등이발행한 110억원과 회사채 200억원이다.서울투신 발행CP 100억원은 평화은행과 연결돼있어 재매입(롤오버)될 가능성도 있다. 같은날 돌아오는 회사채 200억원은 1금융권(하나은행)이 발행했지만 사모사채 형태여서 회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가장 인색하게 추정치를 잡을 경우 28일 회수예상분 310억원과 29일 진성어음 결제분 1,460억원 등 1,800억원의 자금이 필요하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주식 매각 등을 통해 어떻게든 이 자금은 막을 수 있다”고 밝혔다. 안미현기자 hyun@
  • 現代사태 이렇게 풀자/ 전문가 제언

    ■신인석(辛仁錫)한국개발연구원(KDI)연구위원. 금융시장 불안은 현대를 진원지로 하고 있다.그룹 전체의 문제는 아니고 일부 부실계열사의 문제로 여겨진다.일부 부실사에 그룹전체가 관련돼 있을지모른다는 시장의 의구심이 있다. 현대가 빨리 결단을 내려 시행하면 해결 가능한 상황이다.그런 점에서 대우와는 차원이 다르다. 일부 계열사의 문제인데도 빨리 해결되지 않는 것은 현대의 지배구조와 직결돼 있다.현대가 집안싸움과 연결돼 있어 사태를 풀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형제간의 상속문제가 빨리 매듭지어져야 한다. 그런 측면에서 현대문제는 새삼스러울 게 없다.3월에 노출됐던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다시 불거진 것일 뿐이다.이런 문제들이 해결하지 않으면 금융불안은 주기적으로 계속해서 일어날 것이다.국민과 시장에 약속한 계열분리도빨리해야 한다.정리할 것은 정리하고 우량기업에는 투자를 늘려야 한다. 채권단이나 정부의 역할도 중요한 시점이다. 당연히 채권단이 빨리 나서야한다.자칫 잘못하면 대우사태 재판이 될 수도 있다. ■강철규(姜哲圭)서울시립대 교수. 현대문제는 기본적으로 현대 자신에 책임이 있다.현대는 구조조정을 철저히하지 않았다. 부채를 많이 줄여야 하는데 부채비율만 줄이고 부채규모는 그대로다.자산을 늘려서 부채비율을 줄였을 뿐이다. 현대사태의 첫째 원인은 총수 중심의 경영체제와 지배구조에서 찾을 수 있다.현대는 하루빨리 선단식 경영에서 벗어나 독립경영 체제를 구축해야 한다.기업의 의사결정구조가 주총·이사회·최고경영자(CEO)간 협력하고 균형을이루면서 견제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 시장의 힘이 세지고 있다.은행이나 채권자들이 평가해서 회사 장래가 밝다면 자금을 대주고,아니면 회수하고 있다.과거에는 정부가 했을 일을 이제는시장이 제대로 하고 있는 것이다.시장의 힘은 자본주의의 신호이자,예고지표라고 할 수 있다. 자금시장 불안은 현대의 영향이 크다. 기업이 안정돼야 금융이 살아나는데불안하면 금융도 침체된다.정부 탓도 없지 않다.채권시장이 마비돼 기업의자금조달이 어려워지고 있다.회사채가 잘 돌아가도록 해야 하는데 시장이 제기능을 못한다.부실한 투신사 정리를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 김기태(金基泰)엥도수에즈 W.I.Carr증권 이사. 정부에서 직접 나서 현대문제를 해결하려고 하고 있다.그러나 이는 단기처방일 뿐이다.시장원리에 맡겨야 한다. 정부에서도 현대문제로 어려움을 겪지만 현대건설의 부도가 가져올 시장충격 때문에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미봉책만 내놓고 있다.또한 현대그룹측은국가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만큼 정부에서도 내버려두기보다는 대책을마련해줄 것이라고 안이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 정부와 현대 모두 결단이 필요한 시점인 것 같다.현대에 관한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덮어둔 채 계속 넘어간다면 또 언제 불거져 나와 국가경제를 혼란에 빠뜨리고 지난 5월처럼 주식시장이 폭락할지 모른다.또 정부식의 현대문제 해법이 선례를 남겨 경제나 국가신인도에 나쁜 영향을 미칠 수있다. 현대그룹도 태도를 분명히 해야 할 것이다.그룹내 부실기업을 처분하는 방식의 실효성 없는 자구계획을 나열하기보다는 현대전자,현대자동차 등의 그룹내 ‘알짜기업’을 처분하는 실질적인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현대는더 이상 개인기업이 아니다.현대문제가 명확히 해결되지 않고 잔존하는 한국가경제에 막대한 손실을 가져다 줄 수도 있다.
  • 현대건설 CP·대출금등 여신전액 만기연장 합의

    현대건설의 유동성 위기에서 촉발된 금융시장 불안과 관련,은행장들이 26일긴급회동을 갖고 이날부터 만기도래하는 현대건설의 여신에 대해 전액 만기연장(리볼빙)을 해주기로 합의했다. 또 제2금융권에도 만기연장을 강력히 요청하기로 했다.추가 자금지원 여부에 대해서도 논의를 벌였으나 신규지원은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김경림(金璟林) 외환은행장,김정태(金正泰) 주택은행장,이인호(李仁浩) 신한은행장 등 12개 은행의 대표들은 이날 유시열(柳時烈) 은행연합회장의 소집으로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금융시장 안정 관련 은행장 회의’를 갖고이같이 결의했다. 회의가 끝난 뒤 박근배(朴根培) 은행연합회 홍보실장은 “현대가 제출한 자구계획의 실현가능성이 매우 높고 6월부터 7월까지 2,800억원의 여신을 상환하는 등 자구노력 의지가 높다는 데 은행들이 인식을 같이 했다”면서 “다만 부동산 매각 등 이행에 다소 시간이 걸리는 만큼 오늘부터 만기도래하는회사채 및 CP(기업어음),일반 대출금 등 모든 여신에 대해 기일을 연장해주기로 했다”고전했다. 이연수(李沿洙) 외환은행 부행장은 “1금융권만 여신을 연장해줘도 현대건설의 자금난은 한결 숨통이 트인다”면서 “추가자금 지원에 대해서도 논의를 했지만 합의를 끌어내진 못했다”고 밝혔다. 연내 만기도래하는 현대건설의 국내차입금 규모는 1조7,000억원(해외차입금5,500억원 제외)으로,이 중 이날 리볼빙 결의에서 제외되는 차입금은 회사채5,000억원어치와 2금융권 보유 CP 1,000억원어치 등 총 6,000억원이다. 안미현기자 hyun@
  • 現代사태 이렇게 풀자/ 은행장회의 여신 연장 의미

    제1금융권이 26일부터 만기도래하는 현대건설의 여신에 대해 ‘자동연장’해주기로 결의함에 따라 현대건설 사태는 한 고비를 넘길 것으로 보인다. ■만기연장 결의 배경/ 한마디로 ‘쪽박을 깰 수 없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기 때문이다.지난 24일 현대건설은 1,090억원의 CP(기업어음)가 만기도래했지만 은행권은 주거래은행인 외환은행을 제외하고는 단 한곳도 리볼빙(만기연장)을 해주지 않았다.25일에도 100억원의 CP(외환은행이 만기연장해준 100억원어치는 제외)가 돌아왔지만 한빛은행이 ‘겨우’ 20억원만 연장해줘 80억원은 자체자금으로 상환해야 했다.이 바람에 간신히 매기가 형성되던 트리플B(BBB) 등급의 회사채는 거래가 다시 뚝 끊겼고,국고채 및 회사채 금리도연이틀 급등했다.이런 식으로 계속 나가다간 은행권 전체가 공멸할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 만기연장 결의를 이끌어냈다. ■현대건설 위기 넘겼나 / 현대건설은 1금융권의 ‘리볼빙 결의’로 연내 만기도래하는 국내차입금 1조7,000억원중 1조원 정도가 만기가 연장될 수 있을것으로 보고 있다.5,000억원 남짓의 회사채와 2금융권 보유 1,000억원의 CP등 총 6,000억원만 막으면 된다.2금융권에도 만기연장을 강력히 요청할 방침이지만 호락호락 말을 들을지는 의문이다.이연수(李沿洙) 외환은행 부행장은“설령 2금융권이 자금을 모두 회수하더라도 1금융권의 리볼빙만으로도 현대건설의 자금난은 한결 숨통이 트인다”고 밝혔다. ■관치금융 시비 재연 우려/ 이날 회의는 유시열(柳時烈) 은행연합회장이 소집한 형태를 띠었지만 정부측 ‘권유’가 작용했으리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전날 이헌재(李憲宰) 재정경제부 장관은 “은행들이 섣불리 쪽박을 깨는 행동을 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드러내놓고 ‘메시지’를 줬다.투자부적격 기업의 여신에 대해 리볼빙을 결의한 것은 시장원리에 어긋난다는 지적이다.합의문이나 서명이 없는 ‘구두 결의’가 끝까지 지켜질지도 의문이다. 안미현기자 hyun@
  • [황석영의 맛따라 추억따라](8)낯선 땅에서

    *첫 가출길 절집서 먹어 본 쑥밥엔 매캐한 향내... 내가 절집과 인연을 맺게된 것은 열 아홉 살 무렵이었다.어느 잡지의 신인상을 받고나서 오랜 숙원이던 고등학교 자퇴와 가출을 동시에 해냈다.나중에대학에 가서 한일회담 반대 투쟁이 한창이던 때에 유치장에서 만난 부랑 노동자와 간석지 공사장엘 찾아갔던 것은 본격적인 방랑이 되었지만. 하여튼 첫 가출은 거의 한 해가 걸렸다.동행이 있었는데 처음에는 무전여행비슷한 출발이었고 기차를 타고 그렇게 오랫동안 국토를 누벼 본 적이 없었다.내가 바다를 처음 본 것이 중학교 삼학년 무렵이었는데 부둣가에 서자마자 배를 타고 어딘가 먼 곳으로 떠나겠다는 강열한 소망에 들떴다. 동행과 청주 대구 마산을 거쳐서 진주 어름의 농가에서 보리 베기를 하며 밥을 얻어 먹다가 중국집에서 -그때는 철가방이 아니라 나무로 만든 상자로 배달을 했는데- 자장면도 배달하다가 빵공장에서 빵 목판을 나르는 일도 했다. 청주에서는 아이스케키 집에서 합숙을 하면서 얼음통을 메고 거리로 나가 팔기도 했다.칠북이란 작은 면에 갔다가 야산에 자리잡은 자그마한 절집에 불목하니로 들어앉게 되었다.우연히 주지 스님과 이야기 해보다가 자기도 모르게 입산하겠다는 말이 나와 버렸던 것이다.스님은 거의 달포 가까이 나를 절에 두고 관찰해 본 다음에 일봉서신과 함께 부산으로 보내 주었다. 내가 절에서 난생 처음 먹어 본 음식이라면 쑥을 넣어 지은 밥과 엉겅퀴로끓인 된장국이다.쑥밥은 그냥 산야에 널린 쑥을 뜯어다가 콩나물밥이나 무밥처럼 넣고 지은 밥을 양념장을 쳐서 비벼 먹는다.역시 들판에 지천인 엉겅퀴를 캐다가 냉이국처럼 된장과 들깨를 넣고 한소끔 끓일 뿐인데 입안에 싱싱한 풀향기가 가득찬다.푸른 물이 든 쑥밥의 매캐한 향내도 입맛을 돋운다. 그리고 내가 끝내 맛을 들일 수 없었던 것은 산초라는 이상야릇한 향내가 나는 열매를 가지 채로 간장에 담근 장아찌였다.열매의 알알이 약간 여물게 씹히는데 입 속에서 톡톡 으깨지면서 독특한 향내를 진동 시킨다.나중에 이 열매나 잎을 가루로 내어 미꾸라지 추어탕에 쳐서 먹던 것이 생각났다. 보살 할머니가 정성을 들여서 가죽잎을 말리던 것도 생각난다.너푼너푼한 가죽나무 잎을 따서 땡볕에 바짝 말린 다음에 찹쌀로 풀을 쑤어서 마른 나뭇잎에다 정성껏 바른다.앞 뒤에 찹쌀풀을 발라서 채반이나 자리에 널어 놓고 다시 말린다.이것을 저장해 두고 먹을 때에 기름에 튀겨낸다.마치 튀긴 미역이나 다시마처럼 아삭거리고 고소했다. 스님은 나를 동래 범어사에 있는 그의 도반이던 고광덕 스님에게 보냈다.광덕은 나중에 대학생불교연합의 지도법사를 거쳐서 불광이라는 잡지도 만들던분이다. 그는 당시에 범어사의 원주를 지내고 있었다.조실은 저 유명한 하동산 스님이었다.편지를 찬찬히 읽어 보고나서 그는 나를 동산 스님에게로 데려 갔다. 어린 아이처럼 곱게 늙은 노스님이 나를 힐끗 보고 나서 한마디 했다. 이 집에 있으면 얼마나 있을라고 그러는고…?나는 아무 대답도 하지 못하고 그냥 묵묵히 앉았을 뿐이었다.절하고 나오기전에 한 말씀 올렸다. 갈 데가 없으면 쭉 있을랍니다. 그것이 아마 면접에 해당이 되었던지 광덕은 나를 말없이 재우고 나서 이튿날 범어사를 방문한 스님에게 붙여서 보냈다. 그것은 아마도 울산 거의 다 가서 후미진 바닷가에 있는 작은 암자였을 것이다.바로 지척에서 바위를 때리는 세찬 파도 소리에 귀가 멍멍할 지경이었다. 나를 데려간 스님은 불을 때라 밥을 해라 시키더니 저녁 밥으로 밥 한 사발씩에 고구마순 나물과 시어 터진 김치에 국 한 가지로 저녁을 먹고 나서 건너가 자랜다.단칸 오막살이인 줄 알았더니 부처님 모셔 놓은 법당 마루를 지나 왼편에 길죽하고 비좁은 변소 같은 토방이 하나 딸려 있었다.방은 그대로흙을 바르고 오래 되어 꺼풀이 일어난 멍석 한 장이 깔렸다. 파도 소리에 잠을 못이루고 눈을 붙이는 둥 마는 둥 하고 있는데 문이 벌컥 열리면서 호통소리가 들렸다.부처님에 귀의하겠다는 놈이 예불 시간도 모르고 쳐질러 잔다고 그 꼭두새벽에 나가라는 소리였다.털털거리는 시외버스를 타고 하루 종일을 달려 와서 걷고 또 걸어서 당도한 곳이니 어디가 어딘지 알 수가 없었지만 쫓아내니 가방을 달랑 들고 길을 찾아 나오는 수 밖에 별 도리가 없었다. 걷다가 타다가하며 겨우 제 자리로 돌아와 보니 이미 끼니 때가 넘은 저녁무렵이었다.가방을 들고 산문에 들어서니 누구 하나 아는 체 하는 이가 없었다. 마침 요사채 툇마루에 얼굴 아는 동승이 앉아 있었다.그는 내가 범어사를 찾아올 제 버스에서 내려 십여릿길을 함께 걸어오며 이야기를 나눈 아이였다. 나이는 한 열 대여섯쯤 되었을까,살결이 희고 코가 오뚝하며 눈이 맑은 미소년이었다.그는 지금쯤 한소식 하고 큰 스님이 되어 있을지.내가 마루에 가서털썩 주저앉으니 그는 내가 멀리까지 다녀온 것을 모른 모양이었다. 내 얘기를 듣고는 동승이 빙긋이 웃었다. 문을 세 개쯤 지나야 입산이 되어요. 나는 그 말을 이해했다.그가 나에게 왜 스님이 되려느냐고 물었다.나는 표를내는 건 어려서부터 질색이었으므로 이렇게 답했다. 어디 가서 밥 먹을 데가 없어서 여기나 들어오려구 해요. 엊그제 여기서 처음 자려고 할 적에 행자 하나 들어오더니 제법 능숙한 자세로 합장하고 나서 내게 자기를 찾으려고 왔느냐는 둥 소크라테스 같은 폼을잡길래 한마디 했다.집이 없어서찾아 왔을 뿐이라고 대답했는데 동승도 그말을 기억하고 있었다. 내일은 집에 갈지도 몰라요. 그렇지만 이런 식으로 뺑뺑이를 돌리는 시험은 몇 번 더 계속 되었고 나는정말 세상에서 아무 데도 갈곳이 없는 놈이 되어 버렸다. 그리고는 마지막으로 정처를 정하여 주었는데 거기가 참선 공부의 산실인 해운대 금강원이었다. 하루 세 끼를 먹는 공양의식에 참례하기 시작했다.스님들은 모두 목기로 만든 자신의 발우를 보자기에 싸서 대중방 선반에 올려 두고 있었는데 공양 때에는 그것들을 펼쳐 두고 모두 벽을 등지고 늘어 앉는다.제일 먼저 물을 받아 그릇을 씻고 밥과 국과 찬을 자기 먹을 만큼만 덜어 내어 각기의 목기에담아 공양한다. 국은 언제나 채소 된장국이고 찬은 나물 두 가지에 김치다.행사가 있거나 특별한 날에는 기름기 있는 전붙이나 튀김도 나온다.식사를 끝내면 남은 음식물을 모두 제 뱃속으로 버린 다음에 물을 받아서 남겨 둔 김치 쪽을 젓가락으로 집어서 밥풀이며 음식 찌끼들을 말끔히 닦아내고 그 물을 마신다.그리고 다시 맑은 물을 받아헹구고 또 마신 다음에 마른 수건으로 물기를 깨끗이 닦아서 보자기에 싼다. 나는 머리를 깎고 계를 받기 전까지 겉 모양은 스님과 같지만 아직은 연습중인 행자가 되었다.내가 맡은 일은 주로 절집 안팎의 청소와 허드렛일이었다. 아침 저녁으로 마당과 앞 뒷뜰을 쓸고 법당에서 선원에 이르기까지 비질 걸레질을 하는 일은 보통 힘든 게 아니었다.스님들도 빨래는 각자가 알아서 했지만 각 방에 큰 스님들 밥상을 나른다거나 잔심부름 할 일도 만만치 않았다.부엌에 들어가 밥과 반찬을 만드는 일은커녕 불을 때는 일도 내게는 차례가오지 않았다. 황석영.
  • 프라이머리 CBO 첫 발행

    LG증권이 다음달 2일 처음 1조 5,500억원 규모의 프라이머리 CBO(발행시장채권담보부증권)를 발행한다. 8월11일까지는 모두 2조5,000억원어치의 프라이머리 CBO가 발행된다. 현재 3조원선인 채권전용펀드 조성금액이 5조원으로 늘어나 중견기업의 자금조달에 숨통이 트이게 된다. 금융감독원은 다음달 2일 LG투자증권(1조5,500억원)을 시작으로 10일 현대증권(5,000억원),11일 대우증권(5,000억원)이 모두 2조5,500억원의 프라이머리 CBO을 발행한다고 26일 밝혔다. LG증권은 만기를 당초 2년에서 1년6개월과 2년으로 했으며 회사채 발행회사도 한솔제지와 아시아나항공 등 57개사에서 LG정보통신과 현대자동차 등 우량 3개사를 추가해 60개사로 늘렸다. 발행금리도 회사채 기준금리에 0.2%포인트를 더할 예정이었으나 0.3%포인트로 높였다. 프라이머리 CBO에 대해서는 신용보증기금이 26%(2,000억원),서울보증보험이28%(2,200억원)을 각각 보증한다. [프라이머리 CBO] 시장에서 위험성이 높아 개별 투자를 꺼리는 B등급 회사채를 10개 단위로 묶어 발행하는 채권담보부증권을 말한다.우선 개별 기업들은회사채를 자산유동화전문회사(SPC)에 넘긴 뒤 이를 담보로 발행하는 자산담보부증권(ABS)으로 신용보증기관의 부분보증을 통해 신용도를 높인다.이는위험분산 통합발행(리스크 풀링) 방식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통상적으로 개별기업의 신용등급이 1∼2단계 상승하는 이점도 있다. 조현석기자 hyun68@
  • [사설] 현대, 구조조정에 박차를

    지난 5월말 한차례 유동성 위기를 겪은 현대가 또다시 자금 악화설에 휩싸인 것은 매우 우려스러운 일이다.가뜩이나 주식시장 동요와 자금시장 경색으로 금융불안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국내 최대 재벌의 주력 기업중 하나인 현대건설이 금융기관으로부터 회사채와 기업어음(CP)의 만기연장을 거부당한것은 심각한 문제다. 정부는 현대의 자금사정이 크게 나쁜 것은 아니라며 유동성 위기를 진정시키고 있지만 시장은 이미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현대건설은 지난 3개월간줄곧 금융기관의 자금회수 압박과 워크아웃설에 시달려 왔으며 급기야 지난24일 한국기업평가로부터 신용등급이 투기등급으로 하향 판정을 받았다.이번현대사태는 단순한 자금위기라기보다는 현대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금융시장전반에 짙게 깔려 있는 데서 비롯됐다는 것이 우리 판단이다.올 들어 현대는 그룹 승계권을 둘러싼 이른바 ‘왕자의 난’과 현대투신증권의 유동성악화,현대자동차 계열분리와 관련한 정부와의 마찰 등 주식시장에 영향을 미칠 악재를 잇달아 드러냈다.더구나 기업이자금위기에 봉착해 있는데도 현대의 사주(社主)인 정씨 형제들은 이를 나몰라라 한 채 경영권 다툼이나 벌이는 한심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우리는 금융자원 낭비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라도 회생 가망이 없는 기업은조속히 청산돼야 한다는 점을 누누이 강조해 왔다.현대건설도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통해 기업체질을 개선하는 노력을 끝내 외면한다면 청산 대상에서예외일 수 없다. 다만 기업들이 대부분 외부 빚을 쓰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금융권이 빌려준 돈을 ‘우선 회수하고 보자’고 나선다면 무너지지 않을 기업이 없다.따라서 금융기관들은 앞다투어 자금회수에만 연연해서는 안된다.그것이 시장에미치는 충격과 파장을 고려해야 하는 것이다. 오죽하면 이헌재(李憲宰)재정경제부장관이 25일 “시장 참가자들이 무책임하게 자금을 회수해 ‘쪽박을깨는’ 사태가 있어서는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였겠는가.그런 점에서 시중은행장들이 26일 긴급회동을 갖고 이날부터 만기도래하는 현대건설의 여신을전액 만기연장해 주기로 한 것은 다행한 일이다. 이제사태해결의 책임은 현대로 넘어갔다.현대는 더이상 지체 말고 확실한자구노력과 이를 통한 재무개선 노력을 보임으로써 시장의 신뢰를 얻는 데힘써야 할 것이다.일본 다이와(大和)경제연구소가 최근 “한국은 직접금융시장의 신용경색과 이에 따른 기업도산,금융기관의 부실자산 확대,기업 자금난심화라는 악순환이 이어지면서 제2 경제위기를 맞을 수 있다”고 경고한 대목은 의미심장하다.정부와 금융기관·현대는 이번 사태 진정에 적극 나서야한다.
  • 현대건설 앞날 ‘시장신뢰’에 달렸다

    현대건설이 금융시장의 ‘뇌관’으로 떠올랐다. 현대의 주거래은행인 외환은행은 25일 제2금융권이 자금을 일시에 회수하기시작하면 현대건설이 버티기 어렵다고 지적했다.이연수(李沿洙) 부행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제2금융권의 무차별 자금회수 자제를 촉구했다. ◆무차별 자금회수 나선 제2금융권 현대건설은 24일 ‘지옥’을 경험해야 했다.이날 하루에만 1,300억원의 만기가 돌아왔지만 주거래은행인 외환은행을제외하고 금융기관 어느 한 곳도 만기연장을 해주겠다는 곳이 없었다.심지어은행들마저 고개를 저었다. 이날 한국기업평가가 현대그룹 8개 계열사의 회사채 신용등급을 무더기로떨어뜨리면서 현대건설을 투기등급으로 분류한 것이 도화선이 됐다.결국 현대건설은 자체 자금으로 1,000억원을 상환해야 했다.이날 만기연장을 해준곳은 외환은행이 유일했다.외환은행은 CP(기업어음) 100억원어치를 롤오버(차환발행)시키고 일반대출금 160억원을 연장해주었다. ◆차입금 대부분이 초단기 기업어음(CP) 외환은행은 25일과 26일에 만기가돌아오는 현대건설의 회사채 및 CP가 100억∼200억원에 불과하고 이달말까지합쳐봤자 1,000억원이 채 안돼 큰 문제는 없다고 밝혔다. 지난 5월 현대건설의 유동성 문제가 처음 터졌을 때 외환은행이 밝힌 현대건설의 연말 만기도래 차입금은 1조1,137억원. 그러나 25일 현재 금융권이 파악한 연말 차입금 규모는 2배로 불어난 2조2,595억원이다.문제는 이 차입금의 대부분이 단기채무,특히 초단기 CP라는데 있다. ◆현대건설,8,800억 추가재원 확충 현대건설은 ‘돈 마련’에 비상이 걸렸다.24일에도 보유중인 주식을 급하게 시장에 내다팔았다.70%선을 유지하던 당좌대출한도 소진율도 100%까지 치솟았다.현대건설은 당초 약속했던 6,000억원 외에 8,800억원의 자구노력 재원을 추가 조달키로 했다. ◆문제는 시간 현대가 추진중인 자구노력은 ‘현금화’되는데 다소 시간이걸린다.그러나 현대건설의 회사채 및 CP는 시시각각 만기가 돌아온다.외환은행측은 “현대에 시간을 줘야 한다”는 주장이지만 2금융권에서는 “현대건설 회사채가 투기등급으로 하락해 만기연장을 해주고 싶어도 못해준다”는입장이다.현대가 경영권 분쟁 종식 등을 통해 시장의 신뢰를 근본적으로 회복하지 않는 한 뇌관이 터지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안미현기자 hyun@. *금융시장 이성 상실땐 정부 적극 개입 태세. 현대건설의 자금난의 금융시장 경색을 푸는 정부의 해법이 달라졌다.현대건설이 국내경제에서 차지하는 상징성 탓에 종래의 관행으로 보면 자금악화설이 공개되자 마자 관계기관 대책회의를 갖고 자금지원책을 마련하는 등 부산을 떨었을 법하다. 하지만 정부나 현대건설의 주채권은행인 외환은행은 대책회의도 없고 자금지원계획도 없다고 밝히고 있다.시장의 문제이므로 ‘시장의 힘’으로 해결하라는 것이 정부의 입장이다. 이헌재(李憲宰)재정경제부장관이 25일 기자간담회에서 시장참여자인 금융기관들과 기관투자가들이 이기적인 행동으로 쪽박차는 일을 해서는 안된다고경고한 것도 시장의 힘으로 ‘현대사태’를 풀라는 강한 메시지다.시장의 힘이 작동하는 한 시장의 힘에 맡기겠다는 것이다. 은행·보험사·투신사·기관투자가들이 현대 자금악화설에 자극받아 너도나도 돈을 빼가고 채권만기 연장을 해주지 않는 사태를 정부는 가장 우려하고 있다.그런 사태가 오면 끝장이라는 인식이 깔려 있다.관계기관 대책회의를 피하는 것도 심리적인 불안감의 도미노현상을 부추길 가능성이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현대건설 문제해결을 시장의 힘에 맡겼지만 정부는 여전히 현대건설 문제를예의 주시하고 있다. 아직 현대건설 문제는 이헌재장관이 비유했듯 개입시점인 ‘임계점’에 도달하지는 않았다는 게 정부의 시각이다.바꿔 말하면 적극적인 개입시점을 관찰하고 있다는 얘기다. 임계점에 도달했다고 판단되면 정부는 언제든지 적극 개입할 것이고 시점은 ‘시장의 힘’으로 해결되지 않고 시장이 이성을 잃었다고 판단할 때로 점쳐진다.개입 방안은 워크아웃과 법정관리 두가지다. 도덕적 해이로 비난받고 있는 워크아웃 제도는 9월에 없앤다는 방침이어서현대건설에 적용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정부는 공식적으로는 법정관리가능성을 부인하고 있다.‘은행들이 후속금융을 하지 않을 것으로 우려된다’는 것이 그 이유다.그러나 최악의 경우 현대해법은 법정관리 밖에 없다는인식을 갖고 있다.내부적으로 이에 대한 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되고있다. 박정현기자 jhpark@. *급박한 現代 표정. 현대가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다.수그러들었던 일부 계열사의 유동성위기가급작스레 불거지고,계열사 전체의 신용등급이 하향조정되는 등 사태가 심상찮다. 자칫 지난 5월의 ‘유동성 위기’에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파장이 위력적일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재계에서는 현대가 또 다시 시장의 심판대에 올라섰다고 보고 있다. ◆현대는 계열분리 표류,신용등급 하향조정,현대차와의 갈등 등 잇단 악재에넋을 잃은 표정이다.얼마전 워크아웃설이 나돌던 현대건설이 또 다시 ‘유동성위기’의 진원지로 알려지자 ‘더 이상 할말이 없다’며 지친 모습이다. 그러면서도 현대건설은 올해 영업현황과 전망이 담긴 ‘경영개선계획’안을발빠르게 배포하며 사태를 조기진화하려고 안간힘을 다하는 모습이다. ◆현대는 최근의 악재는계열분리 등을 둘러싼 정부측의 압박용 카드라는 해석을 내놓으면서도 마땅한 해법이 없다는 점에 고민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현대에 조여오는 압박의 실체가 계열분리에 있다는 점을 알고는 있지만,정주영(鄭周永) 전 명예회장의 현대차 지분 9.1%를 3%대로 낮추는 방안은 현대로서는 받아들이기 힘든 대목”이라고 말했다. ◆사태가 급박하게 돌아가면서 해외에 체류중인 정몽헌(鄭夢憲) 현대아산 이사회의장의 조기귀국설이 조심스레 점쳐지고 있다. ‘3부자 동반퇴진’이후 경영일선에서 떠나긴 했지만,현대의 대주주로 돼있는 이상 내우외환(內憂外患)에 시달리고 있는 현대사태를 풀기 위해서는뭔가 대안을 내놓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정 회장의 행보에 대해서는 누구도 입을 다물고 있어 궁금증을 더해주고 있다. 주병철기자 bcjoo@
  • 현대건설 자금난 악화

    투자부적격 등급으로 하락한 현대건설의 회사채 및 CP(기업어음) 만기연장이 거부되면서 자금시장이 극도로 경색되고 있다. 현대 주거래은행인 외환은행은 25일 “제2금융권이 현대건설의 자금을 계속해서 일시에 회수하면 끝까지 버티기는 어렵다”고 경고했다.그러나 “24일만기가 돌아온 1,300억원의 차입금중 1,000억원을 현대가 자체자금으로 결제하는 등 아직까지는 유동성에 별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현대건설은 자금난 타개를 위해 당초 계획했던 6,000억원의 자구노력 외에8,800억원을 추가,총 1조4,800억원의 자금을 연내 확보키로 했다.현대건설의연내 만기도래 차입금은 약 2조2,000억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은 현대에 대해 추가 자금지원을 검토하지 않고 있다. 현대건설은 유동성 위기 여파로 이날 임직원 7,200여명의 이달치 봉급 100억여원을 지급하지 못했다.현대 관계자는 “회사채 발행은 물론 신용장 개설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유동성 위기설이 퍼지자 일부 아파트계약자들이 이날 100억원에 이르는 중도금을 입금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헌재(李憲宰) 재정경제부장관은 이날 “현대 자체의 자금사정 악화징후는 보이지 않고 있으며 오히려 나아지는 상황”이라며 “시장 참가자들이 무책임한 행동(자금회수 등)을 해서는 안된다”고 경고했다. 박정현 안미현기자 hyun@
  • 주가 폭락 740선 붕괴

    주가가 폭락하고 금리와 환율이 오르는 등 금융시장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24일 주식시장에서는 외국인들이 매도세로 돌아서면서 투자심리가 극도로위축돼 종합주가지수가 지난 주말에 비해 45.17포인트나 하락한 737.89로 마감됐다.이는 지난 5월31일 731.88을 기록한 이후 가장 낮은 것이다. 이날 주가는 개장 초부터 약세로 출발,외국인들의 매도세가 이어지면서 매물이 쏟아져 낙폭이 커졌다. 지난 주말 미국에서 반도체 관련주들이 하락한 데 영향을 받아 삼성전자와현대전자가 각각 2만7,000원(7.8%),1,800원(8.67%)이나 급락,지수 하락을 부추겼다. 외국인과 개인들은 각각 297억원어치와 104억원어치를 순매도했으나 기관은343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증시전문가들은 당분간 하락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하락폭이 큰 만큼 반등 시도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코스닥시장도 7.22포인트(5.82%) 떨어진 116.91을 기록했다.그러나 95개 중소형 소외종목들이 무더기로 상한가까지 오르는 이변을 연출했다. 주가 대폭락의 여파로 이날 국고채 및 회사채 금리도 동반 상승했다. 3년 만기 국고채의 유통수익률은 전날보다 0.14% 포인트가 오른 연 8.01%를기록해 다시 8%대로 올라섰으며,3년물 회사채도 0.06% 포인트 상승한 9.11%로 마감했다. 외환시장에서는 외국인 주식투자자금이 약 5,000만달러 빠져나가면서 원-달러 환율이 전날보다 1원20전 오른 1,114원을 기록했다. 손성진 안미현기자 sonsj@
  • 현대그룹 8개 계열사 회사채 신용등급 하락

    한국기업평가가 24일 현대그룹 계열사들의 회사채 신용등급을 무더기로 하향조정했다. 한기평은 현대종합상사(A-→BBB) 현대전자(BBB→BBB-) 현대캐피탈(A-→BBB+) 현대건설(BBB-→BB+) 고려산업개발(BBB-→BB+) 현대중공업(A→BBB+) 현대정공(BBB+→BBB) 현대자동차(A-→BBB+) 등 현대그룹 8개 계열사의 신용등급을 각각 하향조정했다. 한기평은 “현대사태 이후 현대 계열사들이 시장에서 자금조달에 다소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자동차 계열분리 지연 등 신뢰도 하락요인이 계속 이어져이를 반영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한편 현대의 주거래은행인 외환은행은“현대 계열사들의 자금사정이 특별히 나빠졌다고 볼만한 징후는 찾아보기어렵다”고 밝혔다. 안미현기자
  • 재벌소유 금융기관 첫 과징금

    롯데·쌍용·제일제당·금호·코오롱·대림·동국제강 등 7대 그룹의 금융계열사들이 부당내부거래를 통해 다른 계열사를 지원해오다 공정위에 적발돼과징금을 물게 됐다. 부당내부거래 규모는 8,000억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정위는 21일 롯데캐피탈(롯데),제일투자신탁증권(제일제당),쌍용캐피탈쌍용화재보험(쌍용),금호생명보험(금호),코오롱할부금융(코오롱),서울증권(대림),중앙종금 신중앙상호신용금고(동국제강) 등의 계열사 부당지원 행위를적발,과징금을 부과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재벌 계열 금융기관에 대해 공정위가 과징금을 부과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지금까지는 공정위가 금융기관의 불공정 거래행위를 적발하더라도 감독권이없다는 이유로 조치를 유보해왔다. 이에 따라 금융기관들은 금융건전성 유지 차원의 금융감독원 감독 이외에공정거래 유지 차원의 공정위 감독을 함께 받게 돼 재벌의 금융계열사를 이용한 부당내부거래 단속이 대폭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공정위 고위관계자는 “7대 그룹이 계열 금융사를 통해 다른 계열사의회사채를 저리로 매입하거나 주식을 비싸게 사주는 방법으로 금융기관을 사금고화해온 사실을 적발했다”며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7대 그룹의 공통적인현상”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해당 기업으로부터 소명자료를 받아 최종확인 작업을 벌이고있다”며 “다음달 9일 위원회 전원회의에서 과징금 규모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정위는 40여명의 요원을 투입해 지난 5월9일부터 6월말까지 7대 그룹에대해 부당내부거래 조사를 벌였다. 박정현기자 jhpark@
  • LG화재·현대화재·신한투신 경고

    LG화재·현대해상화재보험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기관경고 조치를 받았다. 금융감독원은 21일 LG화재가 지난 3월31일 현재 비상장기업인 하나로통신의 주식에 1,927억원을 투자,자기자본(1,700억원)을 13.3% 초과함으로써 자기자본을 초과해 비상장주식을 소유할 수 없게 된 규정을 어겼다고 밝혔다.LG화재는 또 이 주식을 운용하는 과정에서 시장리스크관리규정도 무시,5월30일 현재 평가손실이 828억원에 달하는 등 자산운용상 심각한 허점을 노출했다. 금감원은 이에 따라 대표이사 주의적 경고를 포함,LG화재에 주의적 기관경고를,재산운용 담당임원에게 문책경고를 각각 내렸다. 한편 금감원은 전산시스템 구축과정에서 담당직원이 기기 공급업체로부터 5,000만원의 금품을 수수한 현대해상화재보험에 대해서도 관리책임을 물어 2명의 임원을 포함한 연루자 3명을 수사기관에 통보했다. 현대해상화재는 외형실적 위주로 영업시책을 펴면서 사업비를 681억여원이나 초과지출한 사실도 드러나 주의적 기관경고 조치를 받았다. 한편 신한투신운용도 머니마켓펀드(MMF)에 편입이 금지된 투자부적격 신용등급 채권과 기업어음,사모사채 등을 편입시키고 신탁재산으로 위탁회사의 특수관계인에게 연계콜을 제공한 사실이 적발돼 문책 기관경고와 함께 안광우전 대표이사 등 3명의 전직 임원이 문책경고 조치됐다. 박현갑기자
  • 국세청이 밝힌 호화생활자

    지나친 호화사치생활자에 대해 마침내 국세청이 칼을 겨누었다. 본격 가동된 국세통합전산망(TIS)이 극소수 부유층의 일그러진 탈세 행태를찾아내는 데 위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특히 국세청은 최근 극심해진 소비의양극화 현상에 대한 사회적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점을 감안,내사 자료를 바탕으로 242명에 대해 특별 세무조사에 나섰다.그러나 건전한 소비활동은 안정적인 경제 성장에 필요하기 때문에 이번 조사로 인해 통상적인 소비활동이위축되지 않도록 할 방침이다.국세청이 밝힌 조사 대상 사례를 보면 일부 계층의 호화사치생활이 그대로 드러난다. ■호화사치 해외여행 A씨는 서울 강남의 10억원짜리 호화 빌라에 살며 골프회원권 5개,콘도 2개,헬스회원권 2개 등을 갖고 있다.종로 대로변에는 임대전용 10층 빌딩과 강남에 다가구 임대주택도 소유하고 있다.그러나 임대소득에서 빼돌린 자금을 해외로 유출시키며 국내외에서 호화생활을 하고 있다. 1년에 10여차례 미국 일본 태국 등지로 부부가 골프 여행을 다녔다. ■해외 신용카드 과다 사용 B씨는지난해 개인소득을 8,300만원으로 신고했으나 7차례나 해외여행을 하며 11만달러를 신용카드로 써 개인 및 법인소득의 탈루 혐의를 받고 있다.C씨는 지난해 신고한 개인소득이 없음에도 11차례나 해외여행을 즐기며 도박자금으로만 3만달러를 신용카드로 사용,법인소득의 탈세 가능성이 높다.D씨도 지난해 개인사업소득을 3억원 결손 신고한 채6차례 해외여행 중 도박자금 등으로 4만2,000달러를 써 사업소득을 빼돌린혐의를 받고 있다. ■사치성 고액 재산 취득 E씨는 소규모 사업체 사장으로 고급 승용차를 몰며강남의 유흥업소에 자주 드나들고 있다.종합소득세 및 호화사치 관련 재산보유현황을 국세전산망으로 분석한 결과 탈루소득으로 대형 고급 빌라를 사들인 혐의가 드러났다. ■호화 룸살롱 업주 F씨는 강남 호화 룸살롱 업주로 시설 규모나 업황에 비해 신고 실적이 적어 조사한 결과 무능력자 등의 명의로 신용카드 위장 가맹점을 개설한 뒤 매출전표를 분산 발행해 수입을 빼돌렸다.재산상황을 정밀분석한 결과 탈루소득으로 고리 사채업을 하고 있으며잦은 사치성 해외여행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 박선화기자 p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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